[단독] 현대차 조지아 공장, 끊이지 않는 안전사고⋯최근 의식불명자 발생 후 '쉬쉬'?

입력 : 2025.05.0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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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25일 의식불명자 발생, 헬기 이송⋯HL-GA "회복 중, 사생활 보호"
  • 공사장 내 안전사고 잇따라…작년 4월 이후 중상 14건, 사망 2건 보고돼
  • 사망·중상 사고 잇따르는데⋯당국 '정보 통제' 논란, 미보고·착취 의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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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브라이언 카운티 EMS 보고서에서 편집된 내용. 대부분의 정보는 편집된 채 노출돼 있다. 자료=WTOC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HL-GA 배터리 컴퍼니가 입주한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카운티의 '현대 메가사이트'에서 또다시 부상 사고가 발생했다고 WTOC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이언카운티 응급의료서비스(EMS)에 따르면, 4월 25일 오후 3시 40분경 메가사이트 공사 현장에서 의식을 잃었거나 실신 상태로 추정되는 부상자가 발생해 항공 응급구조 헬기인 '라이프스타(LifeStar)'를 통해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해당 사고는 HL-GA 배터리 컴퍼니 공사현장에서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 대변인은 지역 방송사 WTOC에 보낸 입장문에서 "25일 금요일, HL-GA 건설 현장에서 한 명의 인명 부상 사고가 발생했다"며 "해당 인물은 EMS 절차에 따라 병원으로 이송되었고, 현재는 퇴원해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 추가적인 신원이나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는 브라이언카운티 EMS가 WTOC 측의 정보공개청구(오픈 레코드 리퀘스트)에 처음에는 응하지 않다가, 법적 지적을 받은 후 대부분의 서술 내용을 검열한 채 제한된 보고서를 제공하면서 논란을 키우고 있다. 해당 매체는 과거 수백 건의 EMS 기록을 요청해 수령한 바 있으며, 통상적으로는 개인 이름만을 지운 서술 내용 전체를 받아왔다고 밝혔다.


현대 메가사이트 공사현장에서는 최근 몇 년간 안전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WTOC 탐사보도팀에 따르면, 2023년 4월부터 2024년 7월까지 최소 53건의 응급의료 출동이 있었으며, 이 중 14건은 '외상성(traumatic)' 부상으로 기록됐다.


특히 2023년에는 한 근로자가 약 18미터(60피트) 높이에서 추락해 사망했으며, 2025년 3월에도 파이프 폭발로 인한 중상 사고가 발생해 또 다른 근로자가 에어 앰뷸런스로 이송됐다. 같은 달 지게차 사고로 또 다른 사망자도 나왔다.


현장 안전에 대한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미 노동부 산하 산업안전보건청(OSHA)은 공사 시작 이후 현재까지 최소 15건의 안전 관련 조사를 진행했으며, 이 중 일부는 하청업체에 벌금 부과로 이어졌다.


이와 함께 WTOC는 전직 공사 근로자들의 증언을 인용해 "다수의 부상이 보고되지 않고 은폐됐으며, 불법 체류 신분을 가진 이민 근로자들이 법적 지위 때문에 현장에서 착취당하고 있다"는 주장도 보도했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공장이 들어설 이 '메가 프로젝트'는 55억 달러 규모로 미국 내 전기차 생산의 핵심 기지로 주목받아 왔으나, 잇따른 안전사고와 불투명한 사고 대응이 공공의 신뢰를 흔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김성은 기자 yuna@fo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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