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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3500억 달러 투자·관세 협상 타결⋯자동차 관세 10%p 인하
한국과 미국이 총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금 중 2000억 달러를 현금으로 투자하되, 연간 집행 한도를 200억 달러로 설정하는 데 합의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29일 브리핑에서 "3500억 달러는 현금 2000억 달러와 조선업 협력 1500억 달러로 구성된다"며 일본의 5500억 달러 금융 패키지와 유사하지만 한국은 연간 상한을 둬 외환시장 충격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조선업 협력으로 명명된 '마스가 프로젝트'는 보증을 포함해 한국 기업 주도로 추진된다. 미국 자동차 관세는 25%에서 15%로 인하되고 의약품, 목재 등은 최혜국 대우, 항공기 부품 등 일부 품목은 무관세를 적용받는다. 반도체는 대만과 비교해 불리하지 않은 수준으로 조정됐으며 쌀·쇠고기 등 농업 추가 개방은 막았다. 김 실장은 시장 불안 시 납입 조정, 원금 회수 안전장치, 한미 수익 5대 5 배분 등의 조건을 명시했다고 설명했다. [미니해설] 한·미, 관세협상 세부 합의⋯현금 2,000억달러 투자 한미 간 대규모 투자·관세 협상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한국이 미국에 약속한 3500억 달러의 대미 금융 투자 중 2000억 달러를 현금으로 투입하되, 연간 집행 규모를 200억 달러로 제한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한미 정상 간 합의된 투자 약정의 구체적인 실행안이 나온 셈이다. 정책실을 이끄는 김용범 실장은 29일 브리핑에서 합의 내용을 상세히 밝혔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 투자 패키지는 현금 투자 2000억 달러와 '조선업 협력' 명분 아래 진행되는 1500억 달러로 구성된다. 일본이 미국과 맺은 5천500억 달러 규모 금융 패키지와 유사하게 보이나, 한국은 "외환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간 투자 상한을 200억 달러로 두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급격한 자금 이탈에 대한 시장 우려에 대응한 조치다. 연간 한도가 설정되면서, 투자 집행은 사업 진척 수준을 고려하며 조정될 예정이다. 김 실장은 "우리 외환시장이 감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운용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시장 불안이 커질 경우 납입 시기와 규모 조정을 요청할 수 있는 별도 안전판도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투자 약정의 또 다른 축은 '마스가 프로젝트(MASGA)'로 명명된 조선업 협력이다. 금액은 1500억 달러에 달하며 한국 조선 기업이 주도하고, 직접 투자 외에도 보증이 포함되는 구조다. 미국이 추진하는 조선업·조선 인프라 투자 확충에 한국이 핵심 파트너로 참여한다는 의미다. 관세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에 부과하는 관세가 기존 25%에서 15%로 낮아진다. 이미 지난 7월 말 합의 이후 15%가 적용돼 왔으며, 이번 협정은 이를 공식화한 조치다. 그동안 한국 자동차 업계가 부담해온 관세 장벽이 완화되며 경쟁력 확보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품목별 관세 조정 내용도 구체화됐다. 의약품과 목재 등은 최혜국 대우를 받게 됐고, 항공기 부품과 제네릭 의약품, 미국 내 생산이 이뤄지지 않는 천연자원 등은 무관세 품목으로 포함됐다. 반도체의 경우 대만과 비교해 불리하지 않은 수준으로 관세를 적용받게 돼 핵심 산업 경쟁력 유지에 중요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특히 농업 시장 개방이 추가로 요구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쌀과 쇠고기를 포함한 주요 농업 분야는 추가 개방 없이 현 체계를 유지하게 됐다. 국내 농가의 민감도를 고려한 절충의 결과다. 투자금 조달과 관련해서도 안전장치가 설계됐다. 김 실장은 "원리금이 보장되는 상업적 합리성이 있는 프로젝트만 추진한다"고 못 박았다. 투자 기간이 장기화될 수 있고, 시장에서 외화를 직접 매입해 조달하지 않는 방식도 병행되기 때문에 외환시장 충격을 더욱 줄일 수 있다고 했다. 또한 한국과 미국이 원리금 상환 전에는 수익을 5대 5로 나누되, 20년 내 원리금 완전 회수가 불가능할 경우 수익 배분 비율 조정도 가능하도록 합의했다.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이번 합의는 단순한 투자 협정을 넘어 한국 경제의 중장기적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미국과의 전략적 산업·무역 협력을 강화하는 균형점을 찾는 데 의미가 있다. 한국 자금이 대규모로 미국에 투입되는 상황에서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장치를 마련했고, 관세 협상에서도 자동차·반도체·제조업 기반을 강화하는 결과를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향후 과제는 이러한 약속이 실제 프로젝트와 투자 성과로 이어지도록 관리하는 일이다. 한국 산업 경쟁력 강화와 외환시장 안정,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한다는 정부의 시험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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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사상 첫 4,080선 돌파⋯반도체 강세에 '4천피 시대' 안착
코스피가 29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사흘 만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0.74포인트(1.76%) 오른 4,081.15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4,084.09까지 치솟으며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1.71포인트(0.19%) 내린 901.59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6.0원 내린 1,431.7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가 7.10% 급등해 558,000천원으로 장을 마감했으며, 삼성전자는 1.01% 상승한 10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두산에너빌리티도 11.57%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LG에너지솔루션, POSCO홀딩스, 삼성SDI, 현대차, 기아, NAVER, 카카오 등도 동반 상승했다. 반면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셀트리온 등은 약세를 보였다. 시장은 한미 정상회담 결과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을 주시하며 경계 속 반도체 업종 강세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한미정상 회담 주시하며 4,080대 상승 마감 코스피가 29일 사상 최고치 경신 흐름을 이어가며 4,080선을 돌파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경계감 속에서도 반도체 업종 중심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랠리를 지속한 것이다. 증시는 지난 27일 첫 4,000선을 돌파한 뒤 이틀 만에 다시 정점을 높이며 ‘4천피’ 시대 안착에 한 걸음 다가섰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76% 오른 4,081.15로 마감했다. 개장 직후 4,061선을 넘어 장중 한때 4,084.09까지 상승하며 종가·장중 기준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반면 코스닥은 소폭 하락한 901.59로 마감해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6원 내린 1,431.7원으로 위험자산 선호 회복이 확인됐다. 'SK하이닉스 랠리'가 지수 이끌어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영향력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7.10% 급등해 558,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559,00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올해 3분기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11조3,834억원으로 창사 후 처음 10조원을 돌파했다. 전체 D램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이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되며, AI 인프라 확장 수혜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엔비디아가 AI 칩 수요를 재차 강조한 점도 매수세 확대를 자극했다. 삼성전자 역시 1.01% 반등해 10만500원에 마감해 '10만전자'를 회복했다. 전날 차익 매물에 밀리며 9만원대로 내려갔으나, 반도체 업종 전반의 강세 흐름에 다시 지지력을 확인했다. AI·전기차·인터넷 플랫폼주 '강세 군단' 주도 업종에서는 상승 흐름이 확연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11.57% 뛰며 9만7,4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삼성SDI(6.09%), LG에너지솔루션(0.78%) 등 2차전지주도 강세를 보였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날 각각 4.74%, 6.28% 상승했다. 특히 카카오는 '챗GPT 포 카카오' 출시로 AI 기반 서비스 확장 기대감이 반영됐다. 현대차(2.99%), 기아(1.94%) 등 자동차주도 반등 흐름에 동참했다. 조선주는 HD현대중공업(0.17%), 한화오션(0.30%) 등 소폭 상승에 그쳤고, 신한지주(0.54%)는 상승 마감한 반면 KB금융(-0.34%), 하나금융지주(-2.39%), 우리금융지주(-1.54%) 등은 하락하는 등 금융주는 혼조세를 보이는 등 업종별 온도차가 나타났다. 시장 관심은 경주…"한미 정상회담 결과가 중요 변수" 투자자들의 시선은 경주로 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해 이재명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개최하면서, 그 결과가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핵심 이슈는 ▲3,500억달러 대미 투자 패키지 ▲상호관세 협상 타결 여부로, 협상 진전 시 투자심리가 추가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한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발표도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시장은 연내 금리 인하 기대를 유지하고 있어 달러 약세와 외국인 수급 개선이 맞물릴 경우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가 많다. "반도체 주도 장세…4,100선 안착 여부 주목" 전문가들은 단기 과열 우려 속에서도 AI 반도체 업종의 구조적 성장이 시장을 지속적으로 지지할 수 있다고 진단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외국인이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순매수 흐름을 재개한다면 지수 추가 상승도 가능하다"며 "정상회담 및 FOMC 결과에 따라 단기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4,000선 시대를 연 지 불과 이틀 만에 새로운 기록을 세우면서 코스피는 지금, 새로운 국면에 올라섰다. 정책 불확실성과 외국인 수급이 변수로 지목되지만 AI·반도체 중심의 이른바 "신(新) 성장 국면"이 지수를 강하게 밀어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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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 신기술(203)] 비정질 소재도 '마찰발광' 구현⋯차세대 안전 소재 부상
기계적 자극으로 빛을 내는 '마찰발광(ML·Mechanoluminescence)' 기술이 결정 구조에 의존하지 않는 비정질(非結晶) 물질에서도 구현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향후 산업 안전, 기계 설비 진단, 차세대 센서 분야에 응용될 수 있는 기반 기술로 평가된다. 오키나와과학기술대학원(OIST) 연구진은 광발광 특성으로 알려진 화학 화합물을 이용해 결정 구조가 없는 얇은 구리 복합체 필름을 제작하고, 접촉·분리, 비틀기, 마찰 등 다양한 기계적 자극을 가했을 때 발광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고 웹사이트 PHYS, 미라지뉴스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내용은 국제 학술지 케미컬 사이언스(Chemical Science)에 발표됐다. 일반적으로 마찰발광은 결정체를 부수거나 파괴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그러나 결정이 파쇄되면 발광 특성도 상실되는 한계가 지적돼 왔다. 이에 비해 비정질 소재는 구조적 제약이 적고 충격에도 안정성이 높아 실제 산업 적용 가능성을 넓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구를 이끈 줄리아 쿠스누트디노바 OIST 교수는 "결정 기반 발광 물질은 구조에 크게 의존해 설계가 복잡하고, 파손 시 성능이 빠르게 악화된다"며 "비정질 소재는 더 오래 지속되는 발광 구현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비정질 필름을 보호 플라스틱으로 코팅한 상태에서도 비파괴적 발광이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 마찰 과정에서 필름과 주변 기체 분자가 부분적으로 전기장을 띠며 들뜸 현상이 발생하고, 이 에너지가 발광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논문의 제1저자인 아유무 카리마타 박사는 "결정 파쇄 과정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아님을 증명했다"며 "결정 공학 설계 없이도 기계 자극 반응형 발광 소재를 구현할 수 있어 소재 과학의 가능성이 크게 확장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향후 유연 디스플레이, 구조물 균열 감지 센서, 야간 안전 장비 등 다양한 분야 적용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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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AI 칩 허브' 부상⋯엔비디아, 삼성·SK·현대차·네이버와 대규모 공급 계약
엔비디아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한국 개최를 계기로 삼성전자, SK, 현대차그룹, 네이버 등 국내 주요 기업들과 대규모 인공지능(AI) 반도체 공급 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29일 재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계약 발표는 이달 31일 경주에서 열리는 APEC CEO 서밋 특별 세션 직전에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방한 중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30일 서울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과 만찬 회동을 통해 구체안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계약은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AI 국가전략과 맞물리며, 미·중 무역 갈등 속 공급망 다변화를 모색하는 엔비디아의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공급 규모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AI 반도체 수요 확대로 국내 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미니해설] 엔비디아, 삼성·SK·현대차·네이버에 AI칩 공급 세계 최대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한국 기업들과 대규모 공급 계약을 추진하며 한국이 글로벌 AI 시장에서 핵심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상거래를 넘어 AI 기반 산업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는 전략적 결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AI 3대 강국" 한국 전략과 맞물려 엔비디아는 삼성전자, SK, 현대차그룹, 네이버 등 한국 주요 기업과 AI 칩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31일 APEC CEO 서밋에서 관련 내용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APEC 특별연설에서 "AI 이니셔티브"를 제안하며 글로벌 AI 협력을 주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에 대해 업계는 엔비디아의 파트너십 확대가 AI 인프라 국가 전략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진단한다. 엔비디아에 한국은 '최적 파트너' 엔비디아는 미·중 기술전쟁 속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며 공급망을 재편하고 있다. 한국은 메모리, 패키징, 파운드리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생태계를 보유해 엔비디아에 필수적인 협력 축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HBM3E 공급을 앞두고 있으며, SK는 거대 AI 인프라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협력, 현대차는 SDV·로봇·자율주행에 AI 칩 적용, 네이버는 AI 데이터센터 구축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계약을 계기로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에 엔비디아의 AI 모듈형 플랫폼 NeMo를 결합해 대규모 AI를 고도화하는 구축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의 HBM 공급 능력은 AI 반도체 수요 증가와 직결되는 핵심 경쟁력이다. AI 칩은 "AI 경제"의 엔진 현재 세계 AI 반도체 시장에서의 지형도는 명확하다. 엔비디아 비중은 AI 트레이닝 GPU의 약 80~90%를 차지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 AI 가속기로는 독보적인 1위에 올랐다. AI 산업 고도화를 위해 한국 기업들도 대규모 GPU 도입이 필수적이다. 업계는 이번 계약이 AI 데이터센터 확충 및 서비스 고도화를 가속할 것으로 내다본다. 중국 규제 여파로 엔비디아는 대체 수요처를 확보해야 한다. 한국은 미국과의 기술동맹 기조 속에서 가장 안정적 협력처로 평가된다. 블룸버그는 "황 CEO가 한국을 글로벌 AI 컴퓨팅 허브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산업 전반의 시너지 기대 이번 계약은 AI 기업만의 이익에 그치지 않는다. △ 반도체 장비·부품업계 매출 확대, △ 데이터센터 전력·열관리 인프라 수요 증가, △로봇·모빌리티·바이오 등 新산업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엔비디아와의 전략적 협력은 이와 같은 변화의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공급 계약은 산업지형을 재편할 수준의 상징적 이벤트"라고 평가했다. 다만 대규모 GPU 도입에는 리스크도 존재한다. 특히 전력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부지 확보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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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까? 말까?(120)] 인공감미료 '수크랄로스', 체내서 DNA 손상 물질 생성 확인
인공감미료 수크랄로스가 인체 내에서 DNA를 손상시킬 수 있는 물질을 생성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부 시판 제품에서도 소량의 해당 물질이 검출돼 안전성 논란이 확산할 전망이다. 28일(현지시간) 어스닷컴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NCSU)와 노스캐롤라이나대(UNC) 공동연구팀은 실험실 환경에서 사람 장(腸) 조직과 인체 세포를 활용해 수크랄로스 섭취 후 생성되는 부산물의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수크랄로스-6-아세테이트(sucralose-6-acetate)가 DNA 절단 및 염색체 이상을 유발하는 '유전독성(genotoxic)' 물질로 확인됐다. 논문 교신저자인 수전 시프먼 교수는 "수크랄로스-6-아세테이트는 인간 DNA를 손상시킬 수 있는 물질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해당 물질이 장 점막 장벽의 전기저항을 낮춰 투과성을 높였으며, 염증 반응 증가와 약물대사 효소 저해 신호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수크랄로스-6-아세테이트는 수크랄로스 제조 과정 또는 인체 대사 과정에서 생성되는 불순물로, 연구팀은 일부 제품에서 0.67% 수준의 잔류량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동물실험에서는 지방조직에 잔류하는 정황도 포착됐다. 시프먼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수크랄로스에서 섭취 및 대사되기 전에도 미량의 수크랄로스-6-아세테이트가 검출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동물실험에서 수크랄로스를 투여받은 쥐는 아세틸화 대사산물을 생성하고, 투여 중단 후에도 지방에 수크랄로스가 잔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대사물에는 소변과 대변에서 검출된 수크랄로스-6-아세테이트가 포함됐다. 실험 결과 해당 화합물은 DNA 가닥 파열을 유발하는 염색체 손상 유발 물질(클라스토제닉)로 확인됐다. 염색체 손상을 검출하는 별도의 미세핵 검사에서도 동일한 효과가 확인됐다. 미세핵은 염색체가 손상될 때 형성되는 작은 DNA 함유체이다. 실험 결과 노출 후 미세핵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규제기관들은 유전독성 물질에 대해 1인당 하루 0.15㎍(마이크로그램) 수준의 노출 한도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연구팀은 "수크랄로스로 감미한 음료 한 잔만으로도 이 기준을 초과할 수 있다"며 추가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번 결과는 세포 및 조직 기반 실험에 국한된 것으로, 인체 전체 노출 수준과 장기적 영향은 추가 검증이 요구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998년 수크랄로스를 승인했으나, 당시 심사자료에는 수크랄로스-6-아세테이트에 대한 최신 분자독성학적 평가가 포함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정밀 분석 기술 발전에 따라 기존 안전성 평가가 재검토될 가능성이 있다"며 "장기간 섭취자 대상 역학조사 및 실제 노출량 추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독성학 및 환경보건 저널 Part B(Journal of Toxicology and Environmental Health, Part B)'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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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창사 첫 영업이익 10조 돌파⋯HBM 독주에 사상 최대 실적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1조3834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조원 클럽'에 진입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기업 중 두 번째다. 매출은 24조4489억원으로 39.1% 증가했으며 순이익도 12조5975억원으로 119% 늘었다. 분기 기준 매출·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다. 실적 고성장의 핵심은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확대다. 전체 D램 생산량 대비 비중은 20%대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 기여도는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HBM 가격은 범용 D램 대비 약 5배 수준으로 수익성이 높다. SK하이닉스는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며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와 내년도 공급 계약을 대부분 마무리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HBM과 일반 D램 가격이 동반 상승한 가운데, 업계는 SK하이닉스가 4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니해설] SK하이닉스, 'HBM 효과'로 창사 첫 영업이익 10조 돌파…AI 시대 확실한 승자 SK하이닉스가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독주 체제 속에 성장 엔진이 본격 가속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올 3분기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11조383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61.9% 증가하며 처음으로 영업이익 10조원을 넘겼다. 매출과 순이익 역시 각각 39.1%, 119% 증가하며 역대급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가장 큰 역할을 한 제품은 단연 HBM이다. SK하이닉스는 HBM3E 양산과 더불어 주요 AI 고객사의 핵심 공급처로 자리 잡았다. 회사 전체 D램 출하량 중 HBM 비중은 20%대지만, 영업이익 기여도는 50%를 웃돈 것으로 파악된다. 가격 경쟁력이 아니라 기술 격차의 결과다. HBM은 초고대역폭을 구현하기 위해 여러 개의 D램 칩을 3D 적층한 제품이다. 연산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AI 가속기에서는 사실상 필수 부품이다. 가격은 범용 D램 대비 약 5배 수준, 수익성은 '차원이 다른' 제품이다. 그 결과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무려 47%까지 치솟았다. 1년 반 사이 2배가 된 셈이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은 HBM 수요를 단숨에 키우고 있다. 미국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통해 AI 인프라를 폭발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글로벌 빅테크 모두 투자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시장조사업체들은 올해 HBM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107% 증가한 382억달러에 달하고, 2025년에는 5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같은 공급 집중은 범용 메모리 시장에도 훈풍을 불러왔다. HBM 생산 라인 확대에 따라 D램·낸드 생산능력이 상대적으로 제한되면서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PC용 D램(DDR4 8Gb)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 10.5% 뛰어올라 2019년 이후 처음으로 6달러를 넘겼다. 낸드 가격도 9개월 연속 오름세다. 업계가 ‘반도체 슈퍼 사이클’ 재진입을 거론하기 시작한 배경이다. 투자 확대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9월 HBM4 개발을 완료했으며 4분기부터 출하를 시작한다. 내년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루빈'에 탑재될 HBM4가 시장의 새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경쟁사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이 본격 추격에 나설 예정이지만, SK하이닉스는 이미 '속도전'에서 앞서 있는 모습이다. 청주 M15X 라인의 클린룸을 조기 개방해 장비 투입을 시작했고, HBM 생산을 집중 확대한다. 여기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미국 인디애나주 패키징 라인 구축까지 글로벌 생산 인프라를 전방위 확장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4분기 역시 역대 최대 실적 경신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D램 가격 상승분이 본격 실적에 반영되고, HBM 출하가 추가 확대될 것이기 때문이다. 주요 고객사와 내년 물량 계약을 이미 확보한 점도 자신감을 더한다. AI 시대의 메모리는 더 이상 '범용 제품'이 아니다. 고성능 연산을 견인하는 전략 자산이다. SK하이닉스는 바로 그 중심에서 세계 기술패권 경쟁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HBM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는 업계의 진단은, SK하이닉스의 고공행진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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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세계 최초 장중 시가총액 4조달러 돌파
- 인공지능(AI) 전용칩 제조업체 엔비디아가 9일(현지시간) 인류 기업 역사상 최초로 시총 4조달러를 돌파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장중 2.8% 상승한 164.42달러까지 치솟아 시총 4조달러를 돌파했다. 엔비디아는 종가로는 1.80% 상승한 162.88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마감가 기준 시총은 3조9720억달러다. 엔비디아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시총 약 3.7조 달러, 애플은 3.1조 달러로 뒤를 잇고 있다. 엔비디아는 2023년 6월 13일 세계 반도체 기업 중 최초로 시총 1조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2024년 2월 23일 시총 2조달러, 6월 5일에는 시총 3조달러를 각각 돌파한 뒤 이날 시총 4조달러마저 돌파했다. 시총 3조 달러 돌파는 2022년 1월 애플이 처음으로 기록했다. 최근 주가 랠리의 촉매제는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다.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 아마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등이 막대한 규모로 AI 투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분석가 추정치 평균에 따르면 다음 회계연도에 이들 회사가 AI에 약 3500억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올해 3100억 달러에서 증가한 수치다. 이 회사들은 엔비디아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시총 4조달러를 돌파한 엔비디아의 주가는 추가 랠리할 전망이다. 마호니 자산 운용의 켄 마호니 사장은 "엔비디아의 주가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는 다음 촉매제는 다가오는 실적 시즌"이라고 말했다. 마호니 사장은 "엔비디아가 다음 실적 발표에서도 깜짝 실적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엔비디아의 밸류에이션이 10년 평균보다 낮으며, 주가는 선행 이익의 약 33배에 거래되고 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주가수익비율(PER)이 33배라는 것이다. 보통 PER은 20 내외를 적정선으로 본다. 그러나 잘나가는 IT업체의 경우, 33배는 그다지 높지 않은 수준이다. 예컨대, 테슬라는 168배다. 일각에서는 시총 10조달러 돌파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AI 열풍이 이제 시작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투자사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무역전쟁에도 AI 전용칩 수요가 워낙 많아 엔비디아 매출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잇달아 목표가를 상향하고 있다. 월가의 대표적 투자은행인 시티는 최근 엔비디아의 목표가를 190달러로 상향했다. 향후 20% 가까이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코타 웰스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로버트 파블릭은 이날 로이터 통신 보도에서 "엔비디아가 AI 인프라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으며, 기술 혁명이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주가 상승 여력이 아직 더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올해초 엔비디아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 1월 중국의 인공지능 '딥시크'가 적은 AI 전용칩으로도 미국 경쟁업체보다 성능이 우수한 챗봇을 개발함에 따라 엔비디아 AI 전용칩 수요가 줄 것이란 우려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뿐 아니라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은 글로벌 거시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켰고, 이는 엔비디아 주식 매도세로 이어졌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반도체 수출 추가 제한이 엔비디아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당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수출 제한으로 약 80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5월 28일 깜짝 실적 발표 이후 다시 랠리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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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세계 최초 장중 시가총액 4조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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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 신기술(185)] 공기만으로 움직이는 '무뇌 로봇 ' 개발⋯자율보행·수영까지 구현
- 디지털 회로나 연산 장치 없이, 오직 공기 흐름과 구조만으로 작동하는 자율 로봇이 네덜란드에서 개발됐다. '무뇌(brainless)' 로봇이라고 불리는 이 장치는 전통적인 로봇공학의 원리를 근본적으로 재해석하며, 로봇 설계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어스닷컴에 따르면 네덜란드 소재 AMOLF 연구소의 알베르토 코모레토(Alberto Comoretto) 연구원과 요하네스 오버펠데(Johannes Overvelde) 박사팀은 길이 조절이 가능한 실리콘 튜브, 간단한 펌프, 공기압만을 활용해 약 1kg(2파운드) 무게의 연성 로봇을 제작했다. 이 로봇은 실험실 탁자 위를 걷고, 책을 넘고, 수조에 들어가 개처럼 수영하는 등 다기능 동작을 구현했다. 로봇은 전통적인 마이크로컨트롤러나 프로그래밍된 코드가 아닌, 유체역학과 탄성 물성에 기반한 '구조 기반 지능(embodied intelligence)' 개념으로 작동한다. 팔다리는 실리콘 튜브로 구성되어 있으며, 내부로 공기가 주입되면 튜브가 주기적으로 꺾이고 펴지면서 자가 진동을 일으킨다. 이러한 운동은 최대 초당 300회의 진동수를 기록하며, 기존 연성 로봇의 한계였던 3Hz를 크게 뛰어넘는다. 흥미로운 점은 이 로봇이 지면 상태에 따라 걷는 방식이 자연스럽게 바뀐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마찰력이 큰 카펫 위에서는 네 다리가 동시에 움직이며 전진하고, 물속에서는 마찰이 사라지며 다리가 교대로 움직이면서 수영 모드로 전환된다. 이러한 전환은 별도의 센서나 소프트웨어 제어 없이 공기압의 흐름과 구조의 상호작용만으로 이루어진다. 연구팀은 로봇의 다리를 하나의 공기 공급선으로 연결해, 한 쪽 다리의 압력 변화가 다른 다리에도 영향을 미치도록 설계했다. 이는 일종의 '동기화 메커니즘'으로 작용해, 각 팔다리의 운동이 자율적으로 조화롭게 일어난다. 연성 로봇은 복잡한 회로 없이 환경에 적ㅇ으해 움직이며, 전자기기 없이도 장애물을 피하거나 방향을 바꾸는 능력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벽에 부딪히면 진동이 일시적으로 비대칭화되면서 로봇이 자동으로 방향을 틀고, 물속에 떨어지면 다리 움직임의 위상이 바뀌어 수영으로 전환된다. 이는 사전에 프로그래밍되지 않은, 물리적 조건에 기반한 자발적 반응이다. 이 로봇은 고작 0.12와트의 전력으로 작동하며, 휴대폰 크기의 배터리 하나로 30분 동안 작동할 수 있다. 간단한 광센서와 릴레이 회로를 장착하면 빛을 따라 이동하는 포토택시스(phototaxis) 기능도 구현된다. 플래시라이트를 비추면 로봇이 빛을 향해 이동하고, 장애물을 만나면 회피하는 행동을 스스로 수행한다. 이번 연구의 본질은 '소프트 로봇공학(soft robotics)'의 진보를 넘어, '소재와 형태만으로 구현되는 지능'에 있다. 이는 생물학적 신체의 반사작용이나 힘줄의 탄성처럼, 뇌가 아닌 신체 자체가 판단과 제어의 역할을 일부 담당하는 자연계의 원리와 닮아 있다. 산업적 활용 가능성도 주목된다. 구조적으로 간단하고 저전력으로 작동하는 이 로봇은 전기 회로가 위함할 수 있는 구조물 붕괴 현장이나 수중 환경 등에서 활용 가능성이 크다. 또한 펌프와 튜브, 재활용 가능항 엘라스토머로만 구성돼 전자폐기물 배출이 적고, 지속가능한 기술로 평가 받는다. 연구진은 향후 공기 배출을 이용해 튜브를 주기적으로 압축하는 수동 밸브 기술을 통해 펌프의 소형화를 꾀하고 있다. 동시에, 동일한 기술 원리를 적용해 혈압에 맞춰 동기화되는 인공 심장 개발도 병행 중이다. 다만 공기 기반 시스템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고고도·진공 환경 문제에 대해 연구진은 압축가스와 화학 반응형 가스 발생기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는 우주 탐사 등 극한 환경을 위한 연성 로봇 기술의 확장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는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게재됐으며, 족잡한 ㅇ녀산 없이도 정교한 운동을 구현하는 '물리 기반 로봇지능'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로봇 공학이 전자회로에서 물리 구조로 무게 중심을 이동시키는 변곡점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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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 신기술(185)] 공기만으로 움직이는 '무뇌 로봇 ' 개발⋯자율보행·수영까지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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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암 진단 '1분 시대'⋯LG, 정밀의료 신시장 본격 진출
- LG AI연구원이 9일 차세대 정밀 의료 인공지능(AI) 모델 '엑사원 패스(EXAONE Path) 2.0'을 공개했다. 이 모델은 유전자 변이와 세포, 조직의 미세한 구조를 분석해 암 조기 진단과 예후 예측, 신약 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다. 고해상도 병리 이미지를 전체 슬라이드 단위까지 분석해 유전자 변이 예측 정확도는 78.4%에 달한다. 폐암·대장암 특화 모델도 함께 공개됐다. LG는 미국 밴더빌트대 황태현 교수와 멀티모달 의료 AI 플랫폼 공동 개발도 추진한다. [미니해설]AI로 암 진단 1분 만에…LG, '엑사원 패스 2.0' 공개 LG AI연구원이 차세대 정밀 의료 AI 모델 '엑사원 패스(EXAONE Path) 2.0'을 9일 발표했다. 병리 이미지와 유전자 정보를 통합 분석해 암을 조기 진단하고 치료 전략까지 제시하는 이 모델은, 의료 AI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로 떠오를 수 있다는 기대를 모은다. 이번에 공개된 2.0 버전은 지난해 공개된 1.0보다 정밀도와 예측력이 대폭 향상됐다. 고품질 데이터를 학습한 이 모델은 유전자 변이와 발현 형태, 인체 세포 및 조직의 미세한 변화와 구조적 특징까지 정밀하게 분석하고 예측할 수 있다. 특히 병리 진단 과정에서 촬영되는 고해상도 이미지를 단순 조각이 아닌 전체 슬라이드 이미지 단위로 학습하는 신기술이 적용됐다. 이 기술은 유전자 변이 예측 정확도를 세계 최고 수준인 78.4%까지 끌어올렸다. AI 모델이 의사를 대신해 세포를 샅샅이 분석해 암세포 여부와 그 특성을 찾아내는 것이다. 실제 적용에 있어서도 획기적인 변화가 가능하다. 박용민 LG AI연구원 AI 비즈니스팀 리더는 "기존 유전자 검사는 2주 이상 걸리지만, 엑사원 패스 2.0은 이를 1분 이내로 단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암 환자의 병리 이미지를 신속히 분석해 변이 발생 유전자를 확인하고, 이에 맞는 표적 치료제를 식별할 수 있어 골든타임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모델에는 폐암과 대장암에 특화된 분석 모델도 포함됐다. 질병별 특성을 반영한 AI 학습으로, 특정 암종의 진단 및 치료 정확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이와 함께 LG AI연구원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의료 연구기관인 미국 밴더빌트대학교 메디컬 센터와도 손을 잡았다. 협력 파트너인 황태현 교수는 미 정부의 암 정복 프로젝트 '캔서문샷(Cancer Moonshot)'의 위암 프로젝트를 이끄는 한국인 석학이다. 그는 AI와 분자 의학을 융합한 '분자 AI 이니셔티브(Molecular AI Initiative)'를 밴더빌트대에서 주도하고 있다. 양측은 실제 임상시험에 참여 중인 암 환자들의 조직 표본, 병리 조직 이미지, 치료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개인 맞춤형 멀티모달 의료 AI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질병 발생 원인 규명, 조기 진단, 새로운 바이오마커 및 치료 타깃 발굴,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 치료 효과 예측 기술 고도화가 포함된다. 황 교수는 "우리의 목표는 단순히 정밀한 AI 모델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의료 현장에서 의료진이 진료와 치료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AI 플랫폼이 향후 신약 개발의 전 과정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 AI연구원은 이처럼 의료 데이터를 학습하는 AI 기술을 통해 질병의 진단·예측은 물론 치료 전략과 신약 개발까지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헬스케어 산업의 핵심 축으로 떠오른 '의료 AI' 분야에서 LG가 본격적인 글로벌 행보에 나섰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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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암 진단 '1분 시대'⋯LG, 정밀의료 신시장 본격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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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4.6조⋯작년 대비 56% 급감
- 삼성전자는 8일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매출이 74조 원, 영업이익은 4조6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0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5.94% 줄어들며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선 반도체 부문에서 약 1조 원 규모의 재고자산 평가손실 충당금이 반영되며 실적을 크게 끌어내렸다고 분석했다. 한편, 인공지능(AI) 기능을 앞세운 갤럭시 스마트폰 판매 호조가 모바일 부문의 실적 방어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사업 부문별 구체적인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니해설] 삼성전자 2분기 실적 '어닝 쇼크'…반도체 충당금에 이익 반토막 삼성전자가 2분기 4조6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잠정 집계하며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매출은 74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09% 줄었고, 영업이익은 55.94% 감소하며 '반도체 쇼크'가 실적에 그대로 반영됐다. 실적 하락의 핵심은 반도체 사업이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약 1조 원 규모의 재고자산 평가손실 충당금을 반영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는 잠정실적 발표에서 "메모리 사업은 재고평가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으로 실적이 하락했다"고 이례적으로 설명을 덧붙였다. 재고평가 충당금이란, 향후 판매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재고의 가격 하락분을 미리 비용으로 반영하는 회계 조치다. 업계에서는 기존 HBM 제품 가운데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고대역폭 메모리(HBM) 재고가 해당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개선된 HBM3E 12단 제품으로 엔비디아 공급망 진입을 노리고 있으며, AMD에는 공급을 시작한 상태다. 또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도 미중 갈등의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 정부의 첨단 AI 반도체 수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중국향 반도체 수출에 대한 타격이 커졌다. 이에 따라 파운드리도 관련 제품 재고를 충당금으로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낸드플래시 사업 역시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전방산업 수요 부진, 재고 조정, 가격 하락 등이 겹치며, 작년 1조 원대 영업이익을 냈던 낸드는 올해 적자 전환이 유력하다. 삼성전자는 낸드 공급을 줄이고,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구조조정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밖에도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부문은 적자 폭을 크게 줄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반도체 부문 전체가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한 것이다. 그나마 인공지능(AI) 기능을 내세운 갤럭시 스마트폰의 판매 호조가 모바일사업부(MX)의 실적을 방어하며 최악의 실적은 면했다. 모바일과 디스플레이 부문은 하반기 성수기에 진입하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증권가는 삼성전자 실적이 2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HBM3E 12단 제품의 품질 테스트 통과와 하반기 HBM4 양산이 전망되며, 파운드리도 첨단 2나노 공정 도입과 레거시(성숙) 공정 강화로 실적 회복이 점쳐진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가 실적 바닥이며, 메모리 가격 상승과 HBM 공급 확대, 파운드리 비용 효율화로 하반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1분기 7조4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데 이어, 2분기 9조 원 안팎의 이익이 기대된다. 연간 상반기 기준으로 삼성전자를 능가하는 실적이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각 사업 부문별 상세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메모리 반등의 본격 시점과 AI 수요를 잡기 위한 HBM 전략의 성과가 시장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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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4.6조⋯작년 대비 56%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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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중국 AI, 17배 저렴한 가격 앞세워 美 턱밑 추격⋯성능 격차 1.7%p로 좁혀
- 중국 인공지능(AI)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며, 미국 중심의 기술 우위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미국의 '초지능(AGI)' 개발 전략에 맞서 중국은 가격 경쟁력과 실용성을 앞세운 AI 모델로 신흥시장을 공략하며, 세계 AI 생태계의 축을 재편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유럽,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등지의 은행과 대학 등 주요 기관이 오픈AI의 챗GPT 대신 중국 딥시크(DeepSeek)나 알리바바(Alibaba)의 대형 언어모델을 채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는 딥시크의 AI 모델을 내부 테스트 중이며, 사우디 아람코는 주요 데이터 센터에 딥시크를 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허·논문·오픈소스 '양적 축적'…中 AI, 체력 갖췄다 현재 챗GPT의 글로벌 다운로드 수는 9억 1000만 건으로, 딥시크(1억 2500만 건)를 크게 앞선다. 그러나 기술 격차는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스탠퍼드대 인간중심 AI연구소(HAI)의 '챗봇 아레나(Chatbot Arena)' 평가에서 미국과 중국 최고 AI 모델 간 성능 차이는 1년 전 9.3%포인트에서 올해 1.7%포인트까지 축소됐다. MMLU(대규모 언어이해) 평가에서는 0.3%포인트 차이에 불과하다. 기술 성장의 저변에는 국가 차원의 집약적 전략이 있다. 중국은 2014~2023년 생성형 AI 분야에서 미국보다 6배 많은 특허를 출원했으며, 2022년 기준 전체 AI 특허 출원량은 미국의 2배에 달한다. 학술 논문 수, 오픈소스 기여도 등 주요 지표에서도 세계 10위권에 진입했다. 'AI 냉전 2.0' 현실화…글로벌 생태계 양분 AI 기술을 둘러싼 미중 대립은 'AI 냉전 2.0'이라는 신냉전 구도를 낳고 있다.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사장은 최근 미 상원 청문회에서 "어느 쪽 기술이 글로벌 표준이 될지에 따라 경쟁의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력이 감시·군사 목적으로 악용될 가능성을 경계하며 반도체 수출 제한, 투자 차단 등 전방위적인 압박에 나서고 있다. 반면 중국은 정부 주도의 대규모 투자와 인력 양성, 자체 반도체 생산 등을 통해 독자적 생태계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군사 저널에 실린 논문들에 따르면, 인민해방군도 AI를 미군과 유사한 방식으로 전술에 접목하고 있다. 이러한 갈등은 글로벌 공급망에도 충격을 주고 있다. 제프리스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로 엔비디아가 중국에 공급하려던 H20 칩 판매가 중단되며 최대 100억 달러(약 13조 6000억 원)의 매출 손실이 예상된다. 미국은 AGI, 중국은 실용 AI…전략의 갈림길 양국의 전략 차이도 분명하다. 미국은 AGI(인공 초지능) 개발을 중심으로 고성능 중심의 AI 기술에 집중하는 반면, 중국은 금융·의료·제조 등 산업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실용 AI를 앞세운다. 특히 중국은 오픈소스 모델을 활용해 빠른 확산과 현지화를 꾀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자사의 오픈소스 모델 '큐웬(Qwen)' 기반으로 10만 개가 넘는 파생 모델이 개발됐다고 밝혔다. 일본 스타트업 아베자는 구글과 메타 대신 큐웬을 선택했고, 남아공 비트바테르스란트 대학교는 데이터 보안과 오프라인 사용이 가능한 딥시크를 도입했다. 검열 논란과 기술 표준 경쟁…3국 대응 필요 이처럼 중국이 주도하는 AI 생태계가 확장될수록 정보 통제 문제도 부각된다. 딥시크의 소비자용 앱은 신장 위구르, 티베트 문제 등 중국 정부가 민감하게 여기는 주제에 대해 검열된 답변을 내놓는다. 전문가들은 "AI 기술의 글로벌 확산은 단지 경쟁력 문제를 넘어, 정보 질서와 사회적 가치 체계의 표준을 좌우하는 문제"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2018년까지만 해도 미국 투자자는 중국 AI 분야에 전체 투자금의 약 30%를 차지했지만, 지금은 거의 전면 중단됐다. 기술 경계가 외교·안보 영역까지 확장되며, AI 패권 경쟁은 전방위 전쟁으로 번지고 있다. 중국은 이제 더 이상 후발주자가 아니다. 기술력, 가격, 보급 전략에서 미국을 실질적으로 추격하며 세계 AI 패권의 균형을 흔들고 있다. 기술력뿐 아니라 표준·윤리·거버넌스를 둘러싼 다층적인 경쟁 구도가 전개되는 만큼, 한국도 독자적 생태계 구축과 국제 규범 설정에서 전략적 대응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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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중국 AI, 17배 저렴한 가격 앞세워 美 턱밑 추격⋯성능 격차 1.7%p로 좁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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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EU, 범용목적AI 규정 시행연기 요구에도 올해 강행 방침
- 유럽연합(EU)은 3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와 관련한 포괄적인 법률 'AI법'에 근거한 범용목적 AI(GPAI) 규정을 올해 종반께 시행할 방침이다. EU집행위는 유럽기업들과 단체들의 연기요구에도 올해내 시행방침을 굳힌 것이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EU 집행위는 이날 이같은 방침을 발표했다. GPAI의 규정에 대한 공표는 지난 5월 2일 계획하고 있었지만 연기됐다. AI법은 지난해 6월에 시행됐다. EU 집행위는 지금까지 GPAI의 규정을 포함한 AI법의 중요한 내용을 8월2일에 적용할 계획이었다. 미국 IT대기업 알파벳의 계열사 구글, 메타플랫폼스, 유럽의 미스트랄과 ASML, 일부 EU 회원국들은 GPAI의 규정발표가 늦춰지고 있는 점등을 감안해 AI법 도입을 연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EU 집행위 홍보담당자는 "EU집행위는 앞으로 수일내에 GPAI 규정을 발표하고 8월에 관련기업들이 서명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AI의 GPAI 규정 시행 시기를 올해종반으로 검토하면서 구체적인 시행 시점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PAI 규정에 대한 서명은 임의로 돼 있다. 다만 일부 IT대기업들이 이미 의사를 나타내고 있는 것처럼 서명을 거부할 경우 서명한 기업에 제공될 법적인 보호를 받을 수 없게 된다. AI지원단체 더푸처소사이어티의 닉 모에스 사무국장은 GPAI 규정이 AI법의 주요내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GPAI규정이 최종 이용자와 기업 고객이 어느 정도의 품질을 기대할 수 있을지를 명확하게 하고 되며 미국 기업들이 이용자를 속이고 신뢰성이 낮은 제품을 채택하는 것을 어렵게 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유럽 110여 개 기업과 단체는 이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AI법 시행 연기와 더 '혁신 친화적인' 규제 접근법을 촉구했다. 이 서한엔 메르세데스 벤츠 그룹과 BNP 파리바, 도이체방크, 미스트랄, 루프트한자, 지멘스, 로레알, 사노피, 스포티파이, 악사, EDF, 로프트 등도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시가총액을 모두 합치면 3조달러(4080조원)를 넘고 유럽 전역에 제공하는 일자리는 370만 개다. 유럽 기업들은 이번 서한에서 당장 내달부터 적용될 범용AI 모델에 대한 규정과 내년 8월 발효될 고위험 AI 체계에 대한 규정에 대해 2년 유예기간을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EU 규제는 불분명하고 중복적이며 갈수록 복잡해진다"며 "유럽 챔피언 기업의 발전뿐 아니라 글로벌 경쟁에서 필요한 규모의 AI 전개 능력을 위험에 빠뜨린다"고 주장했다. 또 "시행을 연기하고 속도보다 규제의 질을 우선한다고 약속한다면 전 세계 혁신가와 투자자에게 유럽이 규제 간소화와 경쟁력 강화에 진지하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U의 AI법은 세계 최초의 포괄적 AI 규제이며 AI 기술을 활용한 제품이 EU 시장에 출시되기 위한 통일된 규정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발효돼 내년 8월 전면 시행까지 일부 규정부터 순차 적용될 예정이다. EU는 미국 정부와 빅테크, 유럽 재계에서 AI법이 지나친 규제라는 비판과 중단 압박을 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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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EU, 범용목적AI 규정 시행연기 요구에도 올해 강행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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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미국 바이오 서밋테라퓨틱스와 150억달러 제휴 협의
- 영국 글로벌제약업체 아스트라제네카가 미국 바이오의약품업체 서밋테라퓨틱스와 제휴를 협의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익명의 소식통들은 케임브리지 소재 아스트라제네카가 마이애미에 본사를 둔 서밋테라퓨틱스에 최대 150억 달러(약 20조4600억 원)에 달하는 폐암 치료제 '이보네스키맙(ivonescimab)'의 특허 제공계약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서멧테라퓨틱스는 또다른 글로벌 제약회사와도 제휴를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휴조건에 대해서는 여전히 조정중이지만 수십억달러의 선불 지급금과 함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총 가치를 약 150억 달러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마일스톤 지급금을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일부 소식통은 설명했다. 하지만 제휴협의가 결렬되거나 서미세라퓨틱스가 다른 파트너를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인베스토피디아는 서밋은 제휴 협의 관련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고, 아트라제네카 대변인은 논평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진 후 서밋 테라퓨틱스 주가는 8.53% 급등한 반면 아스트라제네카 주가는 1.69%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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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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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미국 바이오 서밋테라퓨틱스와 150억달러 제휴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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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할인행사 덕택에 아이폰 中 판매 2년만에 증가반전
- 애플 아이폰의 중국 판매 실적이 2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N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4일(현지시간) 올해 2분기 중국 내 아이폰 판매가 작년 동기보다 8% 늘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은 2023년 2분기 이후 2년 만에 처음 이다. 이는 지난 5월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판촉 행사 기간에 아이폰 16 모델을 할인 판매하고 일부 모델의 보상 판매를 확대한 데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카운터포인트는 "애플이 5월에 아이폰 가격을 조정한 것은 '618 쇼핑 축제'를 일주일 앞두고 시의적절했으며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았다"고 설명했다.중국의 주요 온라인 쇼핑몰이 참여하는 '618' 행사는 지난 5월 13일 시작돼 한 달 넘게 이어졌다. CNBC는 "애플이 중국에서 성장세로 돌아선 것은 여러 역풍을 맞으며 올해 애플 주가가 약 15% 하락한 가운데 투자자들에게 환영받을 만한 소식"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여전히 화웨이 등 현지 업체들의 입지가 견고한 상황이다. 화웨이의 2분기 스마트폰 판매 실적은 작년 동기 대비 12% 증가하며 시장 점유율 1위를 수성했다. 카운터포인트의 수석 애널리스트 이반 램은 "화웨이는 여전히 신제품 출시를 통해 구형 모델을 교체하면서 핵심 이용자들의 충성도를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아이폰의 인공지능(AI) 기능 탑재가 늦어지는 점도 이미 AI 기능을 일부 접목한 중국 제품들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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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할인행사 덕택에 아이폰 中 판매 2년만에 증가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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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초에 세탁기 한 대⋯프라이빗 5G 날개 단 LG전자 '등대공장'
- LG전자가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 생활가전 공장에 프라이빗 5G망을 본격 도입해 지능형 공장(스마트 팩토리)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마다 세탁기 120만 대와 건조기 60만 대를 생산하는 이 공장은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등대공장'으로 인정한 곳으로, 최첨단 자동화 기술에 안정적인 통신 기반 시설을 더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내슈빌에서 북쪽으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이 공장은 미국 시장에 팔 세탁기와 건조기를 생산하는 핵심 기지다. 310에이커(약 125만㎡) 터에 들어선 공장은 세탁기를 13초, 건조기를 11초에 한 대씩 쉴 새 없이 생산한다. 이처럼 놀라운 생산 속도의 비결은 공장 곳곳에 도입한 고도의 자동화 기술이다. 조립 라인의 로봇 팔과 200여 대에 이르는 무인 운반차(AGV)·자율 이동 로봇(AMR)이 900여 명의 직원을 돕는다. 이 로봇들은 센서와 QR코드로 자재를 정확하고 빠르게 운반하고, 라이다(LiDAR) 센서로 장애물을 피하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수직으로 이동하기도 한다. 배터리 교체까지 자동으로 이뤄져 물류 전반의 완전 자동화를 이뤘다. LG전자 찰스 로너건 생산담당 디렉터는 "지게차가 공장을 가로지르거나 무거운 수레를 끄는 대신, 생산된 모든 제품은 수레에 실려 무인 운반차와 자율 이동 로봇이 각 공정으로 옮긴다"고 설명했다. 와이파이 대신 사설 5G…'끊김 없는 공장'으로 기존에는 250개 접속점(AP)으로 이뤄진 무선인터넷(Wi-Fi) 망이 이 자동화 체계를 뒷받침했다. 하지만 때때로 연결이 끊기는 등 안정성에 한계가 드러나자, LG전자는 2023년 에릭슨 장비를 들여와 50개의 5G 기지국을 갖춘 프라이빗 5G망을 깔았다. LG전자 미국법인 생산기술담당 오세욱 프로젝트 디렉터는 "5G는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보낼 수 있어 무선인터넷 대신 5G로 바꾸고 있으며, 자율 이동 로봇과 무인 운반차에 먼저 적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공장의 모든 장비를 5G로 바꿀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공장은 인공지능(AI), 컴퓨터 비전, 사물인터넷(IoT) 같은 인더스트리 4.0 기술을 한데 모은 '디지털 트윈' 기술도 갖췄다. 로너건 디렉터는 디지털 트윈을 두고 "우리 공장을 가상으로 복제한 것으로, 공장에서 일어나는 일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며 "로봇의 효율을 지켜보고 필요하면 바로바로 고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과 컴퓨터 비전 기술은 품질 검사, 고장 예측, 생산 공정 제어 등에도 적극 활용한다. 미국 최초 '등대공장'…친환경·B2B로 영역 확장 LG전자는 2017년 공장을 짓기 앞서 미국 8개 주를 꼼꼼히 살핀 끝에 테네시를 최종 선택했다. 미국 소비자를 위한 물류 중심지라는 지리적 이점과 좋은 사업 환경, 양질의 노동력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런 첨단 기술과 전략적 위치를 바탕으로, 클락스빌 공장은 2023년 세계경제포럼이 뽑는 '등대공장' 명단에 미국 가전 공장 최초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2022년부터 100% 재생에너지로 공장을 돌리고, 자체 개발한 고효율 에너지 기반 시설(BECON)을 적용해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LG전자는 이번 성공을 발판 삼아 앞으로 모든 설비를 5G로 통합하고, 여기서 쌓은 5G망과 자동화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른 기업에 지능형 공장이나 물류센터 해결책을 제공하는 기업 간 거래(B2B) 사업도 늘려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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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초에 세탁기 한 대⋯프라이빗 5G 날개 단 LG전자 '등대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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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크롤러 차단 본격화⋯전 세계 수백만 웹사이트, 콘텐츠 무단 수집에 '제동'
- 인터넷 인프라 기업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가 AI 기업 봇(일명 크롤러)의 무단 콘텐츠 수집을 차단하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전 세계 수백만 개 웹사이트가 AI 기업의 콘텐츠 무료 수집 행위에 대응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전체 인터넷의 약 20%를 호스팅하는 업체로, 자사 네트워크에 연결된 웹사이트에 AI 크롤러 차단 기능을 적용하기 시작했다고 1일(현지시간) 자사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이미 약 100만 개 웹사이트에 관련 기술이 적용됐으며, 향후 신규 고객과 기존 테스트 참여 사이트에 기본값으로 자동 적용된다. 해당 내용에 대해서는 BBC, 테크크런치, 로이터통신 등 다수 외신이 보도했다. 이 기술은 제3의 AI 기업이 뉴스, 이미지, 텍스트 등 웹사이트 내 콘텐츠를 무단 수집한 뒤 자체 AI 시스템 훈련에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AI 크롤러들은 구글 등 검색엔진의 로봇과 달리, 콘텐츠를 수집만 하고 원문 사이트로의 유입을 유도하지 않아 창작자의 수익 기회를 침해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콘데 나스트(Condé Nast)의 로저 린치(Roger Lynch) CEO는 BBC에서 이번 조치를 "디지털 생태계의 공정한 가치 교환을 위한 게임체인저"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는 창작자를 보호하고, 양질의 저널리즘을 지지하며, AI 기업에 책임을 묻는 중요한 진전"이라고 밝혔다. 최근 들어 AI 기술 기업들이 언론사, 작가, 음악가 등 창작자의 동의 없이 데이터를 수집해 상업적으로 활용하면서, 업계에서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영국에서는 엘튼 존 경을 포함한 예술계 인사들이 정부와의 충돌을 빚었고, BBC는 미국 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Perplexity)에 법적 조치를 예고하며 손해배상까지 요구한 바 있다. 출판사의 경우, 일반적으로 구글 딥마인드 등 검색 엔진 크롤러의 자사 사이트 접근을 허용해 출판계 붕괴 등 위기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클라우드플레어는 AI 크롤러가 텍스트, 기사, 이미지 등의 콘텐츠를 수집하여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답변을 생성하지만, 방문자를 원본 소스로 보내지 않아 콘텐츠 제작자의 수익을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매튜 프린스 최고경영자(CEO)는 BBC에서 "인터넷이 AI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우리는 출판사에게 그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통제권을 주고, 모든 사람에게 효과적인 새로운 경제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앞으로 웹사이트 운영자들이 AI 기업에 콘텐츠 이용료를 청구할 수 있도록 '페이 퍼 크롤(Pay Per Crawl, 크롤링당 지불)'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크롤링당 지불은 창작자의 수익을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도메인 소유자에게 수익 창출 전략을 완전히 제어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AI 크롤러의 무분별한 활동에 대한 기술적·경제적 대응을 병행하겠다는 취지다. 클라우드플레어에 따르면 AI 크롤러의 활동은 하루 500억 회 이상 요청을 발생시키며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일부 봇은 이미 존재하는 로봇 차단 프로토콜도 무시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AI 학습 데이터의 윤리성과 저작권을 감시하는 '페어리 트레인드(Fairly Trained)'의 설립자 에드 뉴턴-렉스는 "이번 조치는 환영할 만하지만, 기술적 차단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집 안에서만 작동하는 방탄복과 같다"며, "궁극적으로는 법적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국에서는 콘텐츠 보호를 둘러싼 창작자와 정부, AI 기업 간의 갈등이 입법 전선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에서도 콘텐츠 권리자들이 AI 기업을 상대로 집단소송에 나서는 등 법적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클라우드플레어의 이번 조치는 기술을 통한 '디지털 권리 보호'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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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크롤러 차단 본격화⋯전 세계 수백만 웹사이트, 콘텐츠 무단 수집에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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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xAI, 100억 달러 자금 조달⋯오픈AI와 본격 경쟁 포석마련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가 100억달러(약 13조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xAI가 조달자금 절반은 담보 채권과 조건부 대출을 통해 조달했고 나머지 50억달러는 전략적 지분 투자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게시글에서 "xAI는 이렇게 조달한 자금을 세계 최대 규모의 데이터 센터를 세우고 인공지능(AI) 챗봇 그록(Grok)을 포함한 첨단 AI 기술 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xAI는 테네시주 멤피스에 211만㎡에 달하는 부지에 세계 최대 데이터 센터 '콜로서스(Colossus)'를 구축하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5월 콜로서스에 이미 20만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했다고 지난 5월 밝혔다. 목표는 콜로서스를 GPU 100만대를 갖춘 시설로 확장하는 것이다. xAI는 지난해 블랙록, 피델리티 등 유수 투자자들로부터 약 60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기업가치는 500억달러로 평가받았다. 이번 지분 투자까지 포함하면 xAI의 총 자금 조달 규모는 약 170억달러(약 22조 원)에 달한다. 미국 빅테크들의 AI 시장 선점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올해 3월 소프트뱅크 주도로 400억달러의 자금을 추가 유치하면서 기업 가치를 3000억달러로 끌어올렸다. 또 다른 경쟁사인 앤스로픽도 최근 신규 투자를 유치한 뒤 기업 가치가 600억달러를 넘어섰다. CNBC는 "이번 자금 조달로 xAI는 오픈AI와 아마존이 투자한 앤트로픽 등 경쟁사와 본격적으로 경쟁하기 위한 포석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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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xAI, 100억 달러 자금 조달⋯오픈AI와 본격 경쟁 포석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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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TSMC, 애리조나 2팹 3나노 양산 속도⋯미국 생산 칩 가격 최대 30% 올린다
-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가 미국 애리조나 2팹의 가동 일정을 서두르고 있다. 이르면 2026년 3분기 3나노(nm) 공정 장비 반입을 시작으로 2027년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공사 기간 단축과 비용 상승으로, 미국에서 생산하는 웨이퍼 가격은 최대 30%까지 대폭 오를 전망이다. '탈대만' 비용 청구서…미국산 웨이퍼 몸값 급등 지난달 30일(현지시각) 공상시보(工商時報),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TSMC는 고객 수요를 맞추고 미국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당초 계획보다 공사 일정을 앞당기고 있다. 그러나 여러 업계 소식통은 TSMC가 2025년에서 2026년 사이 애리조나 공장 생산분에 대해 최소 10%에서 최대 30%의 가격 인상을 검토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인상률은 세계 4나노 칩 가격 인상률(약 10%)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 밖에도 3나노와 5나노 웨이퍼 가격은 3~5%, CoWoS 등 첨단 패키징 비용은 5~10% 추가로 오를 전망이다. 미국 내 높은 생산비 부담과 공급망 재편, 인공지능(AI)과 고성능 컴퓨팅(HPC) 수요 급증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앞서 2024년 말 4나노 생산을 시작한 애리조나 1팹은 최근 애플, 엔비디아, AMD 등 주요 고객사용 첫 웨이퍼를 성공적으로 출하했다. 다만 이 칩들은 첨단 패키징을 위해 다시 대만으로 운송됐다. 주요 고객사들이 비용 일부를 떠안겠지만, 최종적으로 소비자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TSMC의 웨이저자 회장은 앞으로의 로드맵에 대해 "1팹은 4나노, 2팹은 3나노 공정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후 건설할 3, 4팹에서는 N2(2나노급)와 A16(1.6나노급) 같은 최첨단 공정을 도입해 기술 격차를 벌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자립의 그림자…핵심인 첨단 패키징은 '대만 의존' 여전 그러나 미국 내 반도체 공급망 완성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핵심 공정인 첨단 패키징 시설 건설이 지연되는 탓이다. TSMC가 애리조나에 계획 중인 첫 첨단 패키징 공장(AP1)은 2026년 3분기에 착공하며, 본격적인 가동은 2029년쯤으로 예상된다. SoIC(시스템온인티그레이티드칩) 기술에 중점을 둘 이 공장이 완공되기 전까지, CoWoS 등 고성능 칩에 필수적인 첨단 패키징은 전적으로 대만에 의존해야 한다. 한편, TSMC는 미국 총 투자액을 1650억 달러(약 222조 원)로 확대한다. 여기에는 6개의 팹과 2개의 첨단 패키징 공장, R&D 센터 설립이 포함되며, 이를 통해 4만여 개의 건설 일자리와 수만 개의 고급 기술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지난 1월 자사 4나노 칩이 TSMC 애리조나 1팹에서 생산에 들어갔다고 확인했지만, 로이터 통신은 이 칩들을 패키징을 위해 다시 대만으로 보내야 한다고 보도하며 미국 내 '칩 생산 완결'의 한계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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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TSMC, 애리조나 2팹 3나노 양산 속도⋯미국 생산 칩 가격 최대 30%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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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초지능 AI' 전담 연구소 설립⋯스케일AI 창업자 영입
-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Meta)가 인간을 뛰어넘는 인공지능(AI) '초지능' 개발을 위한 전담 조직을 공식 발표했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달 30일(이하 현지시간) 사내 공지를 통해 '메타 초지능 연구소(MSL)' 설립과 함께, 스케일AI 창업자 알렉산더 왕을 최고 AI 책임자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냇 프리드먼 전 깃허브(GitHub) CEO도 공동 이사진으로 합류한다. 이와 함께 오픈AI, 구글 딥마인드, 앤스로픽 출신 연구원 11명을 채용했다. 이 소식에 메타 주가는 장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미니해설] 메타 '초지능' 개발 본격화⋯AI 슈퍼랩 출범에 시장도 화답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메타)이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초지능(Superintelligence)' 개발을 위한 전담 연구소 설립을 공식화하며, 글로벌 AI 패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6월 30일 사내 메모를 통해 '메타 초지능 연구소(Meta Superintelligence Lab, MSL)' 출범을 발표하고, AI 분야 최고 인재들을 대거 영입했다고 밝혔다고 정보통신(IT)전문매체 더 버지가 이날 보도했다. 저커버그는 "AI의 발전 속도가 가속화되며 초지능 개발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며 "메타가 그 길을 선도하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MSL의 지휘봉은 스케일AI 창업자이자 CEO였던 알렉산더 왕이 맡는다. 그는 메타의 최고 AI 책임자(CAI, Chief AI Officer)로서 전 조직을 총괄하게 되며,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약과 함께 메타에 합류했다. 저커버그는 "알렉산더 왕은 그의 세대에서 가장 인상적인 창업"라며 그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를 드러냈다. 또한 왕과 함께 MSL을 이끌 파트너로 냇 프리드만 전 깃허브 CEO가 합류했다. 여기에 오픈AI, 딥마인드, 앤스로픽 등 글로벌 AI 선두기업 출신 연구자 11명이 새롭게 영입됐다. 특히 이들 중 다수는 오픈AI 핵심 연구진으로 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1억 달러' AI 인재 영입 논란 메타의 AI 인재 영입전은 단순한 스카우트 수준을 넘어선다. 앞서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한 팟캐스트에서 "메타가 우리 연구원들에게 1억달러(약 1360억 원) 보상 패키지를 제안했다. 이건 미친 짓"이라고 비난할 정도였다. 지난주 여러 외신에 따르면 8명의 오픈AI 연구원이 메타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테크 전문 매체 와이어드가 입수한 오픈AI 내부 메모에 따르면 마크 첸 오픈AI 최고연구책임자(CRO)는 지난달 28일 메타의 공격적인 인재 영입에 대해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지금 누군가 우리 집에 침입해 무언가를 훔쳐 간 것 같은 느낌"이라고 표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실제로 '8자리 수' 연봉을 제안하며 AI 전문가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메타는 인재 확보 외에도 외부 기업 인수를 통한 기술 확보에도 나섰다. 미국의 생성형 AI 기반 검색 엔진 서비스이자 동명의 AI 기업 '퍼플렉시티(Perplexity)', 일리야 수츠케버가 설립한 AI 스타트업 '세이프 슈퍼인텔리전스(Safe Superintelligence, SSI)', 미라 무라티의 AI 스타트업 '싱킹머신 랩(Thinking Machines Lab, TML)' 등에 인수 의사를 타진했으나, 아직 공식 제안 단계로 이어진 경우는 없다고 알려졌다. '초지능 구현'에 메타 주가 급등 MSL의 주요 목표는 인간 수준의 범용 인공지능(AGI)을 넘는 '초지능' 구현이다. 이는 구글 딥마인드, 오픈AI, 앤스로픽 등 경쟁사들이 장기적으로 설정한 목표와도 일맥상통하지만, 메타는 그 일정을 더욱 앞당기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저커버그는 CNBC가 공개한 메모에서 "내년부터 차세대 모델 연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혀, AI 개발 로드맵의 가시적인 시점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메타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연구 차원을 넘어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초지능 연구소 설립이 공식화된 2025년 6월 30일, 메타 주가는 장중 52주 신고가인 747.90달러를 기록했으며, 최종 738.09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종가(733.63달러) 대비 0.61% 상승한 수치다. AI 산업, '무한 경쟁' 단계 AI 산업은 현재 거대 자본과 인재, 연산 인프라를 동원한 '무한 경쟁' 단계로 접어들었다. 특히 초지능 개발은 단순한 기술 선도 차원을 넘어 인류 사회의 구조를 바꿀 잠재력을 지닌 영역으로, 주요 빅테크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야다. 메타의 이번 MSL 출범은 그 연장선에 있다. 메타는 이미 오픈소스 기반의 대규모 언어모델(LLM) '라마3(LLaMA)'을 통해 상업성과 기술력을 동시에 입증한 바 있다. 하지만 오픈AI의 챗GPT, 인공지능 연구소 미드저니(Midjourney), 구글 제미나이 등 경쟁사 대비 사용자 접근성과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 다소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따라 메타는 이번 MSL 출범을 통해 AI분야 '2인자' 이미지를 벗고, 기술 리더십을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다. AI 전문가들은 MSL 출범이 단기간 내 성과를 낼 수 있는 프로젝트는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초지능이라는 개념 자체가 현재의 AGI보다 한 단계 높은 추상적 개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타가 이 분야에 대한 선도적 투자를 단행함으로써, 기술 주도권 뿐만 아니라 규제 환경과 윤리적 기준 설정에서도 목소리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메타의 결정은 기술의 방향성 뿐만 아니라 AI를 둘러싼 글로벌 권력지도에도 적지않은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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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초지능 AI' 전담 연구소 설립⋯스케일AI 창업자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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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49)] 남유럽, 40도 넘는 폭염에 몸살⋯"6월 역대 최고 기온 갱신 중"
- 유럽 전역이 극심한 폭염에 휩싸였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포르투갈,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40도를 훌쩍 넘기며 각국이 연일 건강·산불 경보를 발령하고 있다고 BBC, CNN 등 다수 외신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폭염의 빈도와 강도가 기후변화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지적다. 스페인 남부 엘라그나도에서는 29일 기온이 46도까지 치솟으며 6월 기온으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비야와 바르셀로나 등지에서도 연일 40도를 넘는 고온이 어이지고 있다. 스페인 기상청은 "이번 달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더운 6월로 기록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르투갈도 상황은 비슷한다. 수도 리스본을 포함한 국토의 3분의 2가 폭염과 산불 위험에 따른 '레드존'에 진입했다. 기온은 최고 42도까지 오르며, 현지 약국과 의료기관들은 "한낮 외출을 삼가해주세요"라는 권고와 함께 이미 다수의 열사병과 화상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에서는 로마, 밀라노, 나폴리 등 주요 도시 21곳에 최고 수준의 폭염 경보가 내려졌다. 로마는 70세 이상 시민에게 공공 수영장을 무료 개방하고, 볼로냐는 에어컨과 생수가 구비된 '기후 대피소'를 7곳 설치해 노약자 보호에 나섰다. 응급실은 주로 노인과 암환자, 노숙인을 중심으로 열사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지역은 노동자 보호를 위해 낮 시간 야외 작업을 금지하기로 했다. 그리스 역시 산불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아테네 남부 포세이돈 신전 인근에서 시작된 대형 화재로 40 여명이 긴급 대피했고, 강풍 속에 130명의 소방관과 24대의 항공장비가 투입됐다. 당국은 주말까지 고온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산불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세르비아와 슬로베니아, 북마케도니아 등은 발칸반도 국가들에서도 40도를 넘는 기록적 폭염이 관측됐다. 특히 세르비아는 기상관측 이래 최고 기온을 기록했고, 슬로베니아는 6월 기온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후 전문가들은 이러한 폭염이 단순한 이상기온 현상이 아니라, 기후변화에 따른 구조적 문제임을 경고했다. '세계날씨귀속(World Weather Attribution)' 연구진은 "현재의 온실가스 배출 수준이 유지될 경우, 하루 최고기온 28도를 넘는 3일 연속 폭염이 산업화 이전보다 10배 더 자주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도 예외는 아니다. 런던은 7월 초까지 기온이 35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잉글랜드 남부 지역에는 노란색·주황색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보건 전문가들은 "기온 상승이 노약자와 어린이, 기저질환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며 물 섭취와 햇볕 차단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국제 학술지 '란셋 퍼블릭 헬스'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현재 정책이 유지된다면 중반 세기까지 유럽의 폭염 사망자 수는 최대 4배 이상 증가할 수 있다. 유럽의 여름은 이미 변했다. 단순한 '더운 날씨'가 아니라 '기후 재난'이라는 경고가 현실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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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49)] 남유럽, 40도 넘는 폭염에 몸살⋯"6월 역대 최고 기온 갱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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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연 40조원대 클라우드 계약 수주
-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연간 300억 달러(약 40조 6200억 원) 규모의 매출을 확보하는 클라우드 계약을 수주했다. 로이터통신과 CN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오라클은 이날 규제당국에 제출한 서류에서 고객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연간 300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과 관련한 수익은 2028 회계연도(2027년 6월~2028년 5월)부터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오라클은 덧붙였다. 이번 계약은 오라클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클라우드 계약으로 보인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이는 지난 4개 분기를 통틀어 총 103억달러 정도였던 오라클의 전체 인프라 사업 매출의 약 3배에 달하는 규모다. 사프라 카츠 오라클 최고경영자(CEO)는 규제당국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2026년 회계년도는 힘찬 출발을 하고 있다"면서 "복수의 대형 클라우드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회사의 클라우드상에서 가동하는 오라클제 데이터베이스로부터 수입이 계속 100%을 넘어서는 증가률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분석가 아누라그 라나는 오라클이 향후 몇 년간 클라우드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것임을 보여주는 거래라고 설명했다. 오라클은 올해 1월 오픈AI, 일본 소프트뱅크와 함께 향후 4년간 미국 내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에 최대 5000억 달러(약 677조 원)를 투자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뉴욕증시에서 오라클 주가는 이날 오전 장중 8.55% 오르며 역대 최고가(228.22달러)를 찍었다가 오후에는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고 3%대 상승했다. 오라클 주가는 올해 들어 연중 약 32% 오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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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연 40조원대 클라우드 계약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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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50% "상사가 AI 진짜 가치 모른다"⋯AI 도입 속도 두고 세대간 온도차
- Z세대 직원 절반가량이 상사가 인공지능(AI)의 진정한 효용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의 반복적 과정을 자동화하고 효율을 높이는 데 AI를 활용하길 원하는 젊은 세대와, AI 도입에 신중한 기존 관리자 간의 간극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서 Z세대란 1997년부터 2012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을 지칭한다. 미국 컨설팅기업 유케이지(UKG)와 여론조사기관 해리스폴이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Z세대 응답자의 49%는 상사가 AI의 실제 이점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한다고 답했다고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레이더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젊은 직원들은 AI 도구를 스스로 익혀 사용하는 반면, 고위 관리자층은 대규모 도입에 있어 여전히 망설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이번 조사 결과에서 드러났다. 세대간 인식 차이는 있지만, AI에 대한 기대감 자체는 전 세대를 아우른다. 응답자의 89%는 "AI는 업무를 보조하는 도구이지 동료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응답했다. 84%는 "AI는 전반적인 업무를 대신하기 보다는 반복적인 과업을 자동화하는 데 사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스타트업부터 글로벌 기업에 이르기까지 기업 규모를 막론하고 공통적으로 나타난 의견이다. Z세대는 AI 도구 활용에 가장 적극적인 세대로 꼽힌다. 이들 중 70%는 "현재 사용하는 AI 도구를 스스로 익혔다"고 답해, 베이비붐 세대(40%)보다 두드러진 학습 태도를 보였다. 또한 Z세대의 90%는 "AI가 업무 시간을 절약할 것"이라며, 3명 중 1명은 하루 최대 89분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베이비붐 세대는 제2차 대전 후에 태어난 세대를 말한다. Z세대가 AI에게 맡기고 싶어하는 업무는 사내 정책 요역, 일정 작성, 급여 확인, 휴가 관리 등 주로 단순하고 반복적인 절차들이다. 반면, 감정 이입, 재량 판단, 복합적 사고가 필요한 업무는 자동화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보았다. 수레시 비탈 UKG(Suresh Vittal UKG)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수십 년 주기로 등장하는 기술 혁신은 업무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 왔다"며 "AI 역시 이제는 도외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고, 이를 외면하는 것은 과거에 인터넷이나 컴퓨터를 쓰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Z세대는 AI 도입을 주도하고 있지만, 모든 세대의 업무 경험을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며 "일상 업무를 단순화하고 창의적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하는 AI의 힘을 조직이 더 빠르게 활용할 수록 경쟁 우위를 선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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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50% "상사가 AI 진짜 가치 모른다"⋯AI 도입 속도 두고 세대간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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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 신기술(183)] 마이크로로봇으로 부비동염 치료⋯중국·홍콩, 약물 없는 신기술 개발
- '마이크로로봇 군단'이 코 막힘 치료에 나섰다. 중국과 홍콩의 연구진이 비강을 통해 투입되는 초소형 로봇 군단을 이용해 농과 점액을 녹이고 부비동염을 치료하는 신개념 비침습 의료기술을 개발했다고 과학 전문 매체 ZME가 보도했다. 해당 기술은 약물을 투입하는 대신 로봇 자체의 표면에서 박테리아를 분해하는 화학반응을 유도해 감염 부위를 직접 타격하는 방식이다. 현재 동물실험 단계에 있으며, 향후 임상시험을 거쳐 인체 적용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이다. 비강 투입형 로봇, '현장 생성 무기'로 박테리아 제거 이 치료법은 길이 수 마이크로미터(μm)에 불과한 마이크로로봇을 전자기 유도 방식으로 조종해 콧속 부비강에 투입하고, 로봇 표면에서 광촉매 반응을 유도해 활성산소종(reactive oxygen species, ROS)을 생성한다. 이 산화물은 박테리아 생물막을 분해하고, 점액을 녹이며, 감염 부위를 정화하는 데 사용된다. 기존 마이크로로봇이 항생제를 실어 나르던 방식과 달리, 이번 기술은 로봇 자체가 화학 무기 역할을 하며 약물 내성의 우려를 줄이고, 인체에 약물을 축적시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진은 이를 "비침습적이고, 내성 우려가 낮으며, 약물 비의존적인 치료 플랫폼"이라 표현했다. 동물실험에서 효과 입증…향후 인체 적용 과제가 관건 중국 광시성, 선전(심천), 장쑤성(강소성), 양저우(장쑤성에 위치한 도시), 마카오 등의 공동 연구진은 이 기술을 돼지와 토끼의 부비강에 적용한 결과, 점액층과 농, 박테리아 생물막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현재까지는 동물실험에 국한되며, 인체 대상 임상시험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향후 과제는 ▲로봇의 정확한 위치 조종, ▲치료 후 로봇의 완전한 회수 또는 생분해 보장, ▲인체 안전성 검증, ▲대중 수용성 확보 등이다. 관련 기술이 임상 승인과 시장 출시까지는 보통 5~10년의 시간이 소요된다. "약물 도달률 극대화…코뿐 아니라 방광·장기 감염에도 적용 가능" 연구진은 이번 기술이 비단 비염이나 부비동염뿐 아니라 방광염, 장내 감염 등 전신 투약으로 치료하기 어려운 감염 부위에도 적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항생제는 전신에 분산돼 일부만 감염 부위에 도달하지만, 마이크로로봇은 감염 부위에 직접 도달해 치료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로봇 체내 주입 불안…대중 수용성 과제도 남아 한편, 로봇을 체내에 삽입한다는 점에서 대중의 거부감이나 음모론 확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캐나다 몬트리올 폴리테크닉의 나노로보틱스 연구소장 실뱅 마르텔 교수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대중은 초기에 거부감을 보일 수 있지만, 익숙해지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Science Robotic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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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 신기술(183)] 마이크로로봇으로 부비동염 치료⋯중국·홍콩, 약물 없는 신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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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엔비디아 4조달러 '질주' 속⋯美증시, 금융·산업株까지 '온기'
- 미국 증시의 여름 상승세가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에 집중됐던 흐름에서 벗어나 금융, 산업 등 전방위로 퍼지는 모양새다. 인공지능(AI) 혁명에 힘입어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시가총액 4조 달러(약 5458조 원) 시대를 바라보는 가운데, 시장의 동력이 일부 기술주를 넘어 확산하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특정 종목에 쏠렸던 상승세의 저변이 넓어지면서 나스닥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6월 들어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는 등 시장 기반이 튼튼해지고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좋은 신호라는 풀이가 나온다. 실제로 시장 저변 확대를 나타내는 지표들은 뚜렷하게 나아졌다. 기준 지수인 S&P 500 안에서 50일 이동평균선 위로 마감한 종목 수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으로 연말 상승세가 시작되기 직전인 가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S&P 500의 11개 분야 가운데 7개가 지수 자체의 상승률을 웃돌아 상승 동력이 특정 기술주에 갇히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또한 상승 종목과 하락 종목 수를 견주는 지표인 등락선(advance-decline line) 역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쏠림 위험 줄이는 '건강한 확산' 상승세가 소수 대형주가 아닌 다양한 업종으로 퍼지는 것은 시장 안정성에 중요하다. 일부 종목의 조정만으로 전체 지수가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쏠림 장세의 위험이 줄기 때문이다. 물론 AI 혁명의 핵심인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역할은 매우 크다. 월가에서는 이들을 "지난 25년간 본 가장 큰 기술 흐름의 대표 주자"라고 평가한다. LPL 파이낸셜의 애덤 턴퀴스트 수석 기술 전략가는 "빅테크가 먼저 오르고 시장이 뒤따르는 익숙한 각본이 다시 펼쳐지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세븐스 리포트의 톰 에세이 설립자는 기술주 반등을 놓친 투자자들이 다른 산업에서 새 기회를 찾으면서 나타나는 'FOMO(소외 공포) 거래'가 시장 저변 확대를 이끌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짜고 있다. 해리스 파이낸셜 그룹의 제이미 콕스 매니징 파트너는 최근 몇 달 동안 빅테크 비중을 늘리는 대신 방산, 금융, 대형 국제주 등에 분산 투자하는 전략을 지켰다. 그는 "덜 공격적이고 검증됐으며, 따분한 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온기의 근원, AI 생태계는 '고공행진' 물론 투자자들의 관심이 기술주가 아닌 쪽으로만 향하는 것은 아니다. AI 생태계가 넓어지면서 AMD, 알파벳(구글), 아마존(AWS), 마이크론 같은 관련 기술주들도 함께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AMD는 AI 칩 공급 확대로 4월 이후 80% 넘게 뛰었고, 마이크론 역시 AI 데이터센터용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폭증에 힘입어 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돌았다. 이처럼 시장 전반에 온기가 퍼지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AI 선도주들의 초강세 전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반기에 남은 중동의 지정학 위험, 연준의 금리 정책, 미중 무역 규제 등은 여전히 증시의 변수다. '5조 달러 전망'과 '지정학 위험' 공존 그런데도 월가 투자은행 웨드부시는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앞으로 18개월 안에 시가총액 5조 달러(약 6822조 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루프 캐피탈은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6조 달러(약 8187조 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대담한 목표가를 내놓기도 했다. 높은 주가 수준이 일부 투자자의 자금 분산을 이끌고는 있지만, 현재의 고공행진은 AI 혁명에 바탕을 둔 실질적인 성장 덕분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로봇 기술이 AI 다음의 새로운 수조 달러 규모 성장 동력"이라고 강조하며 앞으로의 기대감을 키웠다. AI 선도 기업들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과 다른 업종으로의 상승세 확산은 당분간 함께 나타날 전망이다. [Key Insights] 그동안 많은 한국 투자자들이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소수의 미국 빅테크에 집중 투자해왔다. 하지만 이번 기사는 금융, 산업, 방산 등 다른 업종으로 랠리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빅테크 '쏠림' 현상의 위험성을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위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필요성이 커졌음을 시사한다. AI 랠리가 엔비디아와 같은 핵심 기업을 넘어 AMD(칩), 마이크론(메모리) 등 관련 생태계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이는 AI 테마가 단기 유행이 아닌 산업 구조적 변화임을 의미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최선두 기업뿐만 아니라, AI 혁신의 혜택을 함께 받는 '주변부' 우량 기업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특히 빅테크 주가가 높은 밸류에이션(기업 가치)에 도달하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따분한 주식(Boring Stocks)'이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감과 맞물려 그동안 소외되었던 금융주나 산업주 같은 경기순환주가 새로운 상승 동력을 얻을 수 있음을 암시한다. [Summary] 2025년 여름 미국 증시는 빅테크 독주에서 벗어나 금융, 산업 등 전반적인 업종으로 상승세가 확산되는 '저변 확대' 현상을 보이고 있다. S&P 500 등락선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시장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지표들이 개선되면서, 소수 종목에 의존했던 쏠림 장세의 위험이 줄고 랠리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도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AI 선도 기업들은 월가의 파격적인 성장 전망(시총 5조 달러)과 함께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으며, AMD, 마이크론 등 관련 생태계 기업들도 동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투자자들은 빅테크의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동시에, 시장의 핵심 동력인 AI 테마의 확장이라는 두 가지 흐름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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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엔비디아 4조달러 '질주' 속⋯美증시, 금융·산업株까지 '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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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중국 하이크비전 캐나다 철수 명령⋯공공기관 제품 사용 전면 금지
- 캐나다 정부가 중국 감시카메라 제조업체 하이크비전(hikvision)에 대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캐나다 내 모든 사업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멜라니 졸리 산업부 장관은 지난 28일(현지시간) "하이크비전 캐나다 법인의 지속적인 운영은 국가 안보를 해칠 수 있다"며 "보안·정보 당국이 제공한 자료를 여러 단계로 검토한 결과"라고 밝혔다. 공공 부문 전면 금지 조치 캐나다 정부는 이번 조치에 따라 하이크비전의 캐나다 내 모든 영업 활동을 중단시켰으며, 연방정부와 산하기관에서 이 회사 제품의 구매와 사용을 금지했다. 기존에 설치된 장비는 전수 조사를 거쳐 단계적으로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민간 부문에는 직접적인 사용 금지 명령은 내리지 않았지만, 정부는 국민과 기업이 이번 결정을 참고해 신중하게 판단하라고 권고했다. 하이크비전은 항저우 하이크비전 디지털 테크놀로지 유한공사로,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전자과기집단(CETC)이 주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최대 감시카메라 제조업체로 알려진 이 회사는 미국, 영국, 호주 등에서도 이미 공공 부문 사용이 제한돼 있다. 하이크비전은 2023년 미국 정부가 수출 제한 대상으로 지정한 다섯 개 자회사를 통해 신장 지역 관련 계약에서 철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는 위구르족과 이슬람계 소수민족에 대한 인권 침해와 대규모 감시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중국 정부는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신장 지역 기업을 배제한 서방 기업에 대해 강하게 반발해 왔다. 하이크비전 "정치적 판단" 반발 하이크비전 대변인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결정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았고, 절차적 공정성과 투명성도 결여돼 있다"며 "사이버보안 기술로서의 실질적 가치보다 본사 소재 국가를 기준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중국 기업에 대한 편견과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나온 결정”이라고 주장하며, 캐나다 정부가 사실에 기반한 공정하고 투명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는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 조치는 캐나다 정부가 중국 감시장비 업체에 내린 가장 강경한 대응 중 하나로 꼽힌다. 연방정부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민간 기업들도 보안 인프라 전반을 다시 점검할 필요가 커졌다. 졸리 장관은 "캐나다 정부는 외국 투자를 환영하지만, 국가 안보와 관련해서는 어떤 타협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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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중국 하이크비전 캐나다 철수 명령⋯공공기관 제품 사용 전면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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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딥시크, 미국 AI 칩 수출 제한에 발목 잡혀⋯차세대 AI 모델 R2 개발 지연
- 중국의 인공지능(AI) 유망주로 주목받았던 딥시크(DeepSeek)가 차세대 대규모 언어모델(LLM)인 'R2' 개발을 놓고 중대한 난관에 직면했다고 미국 과학 기술 전문매체 톰스하드웨어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핵심 원인은 미국의 대중국 GPU 수출 규제로, 특히 엔비디아(NVIDIA)의 H20 프로세서 공급 부족이 개발 차질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다. 미 테크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은 26일(현지시간)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딥시크가 R2 모델의 사전훈련을 진행하고 있으나 최고경영자(CEO) 량원펑(Liang Wenfeng)이 성능에 만족하지 못해 출시 승인을 미루고 있다고 전했다. 딥시크 측은 R2 모델의 공개 시점에 대해 공식 언급을 삼가고 있다. 딥시크는 올해 초 공개한 R1 모델을 통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R1은 5만 개에 달하는 GPU 클러스터에서 훈련됐으며, 이 중 약 3만 개가 엔비디아의 H20 칩이었다. 해당 GPU들은 투자사 하이플라이어 캐피털 매니지먼트(High-Flyer Capital Management)를 통해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지난 4월 중순, H20을 포함한 AI 훈련용 GPU의 중국 수출을 전면 제한하면서 사태는 반전됐다. H20은 미국에서 규제된 H100의 축소 버전임에도 불구하고, CUDA 소프트웨어 스택에 최적화된 엔비디아 하드웨어 의존도가 높은 중국 기업들 사이에서는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돼왔다. 딥시크는 R1 모델을 스타트업과 대형 기업, 정부 산하 기관에까지 폭넓게 공급하며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으나, 대부분의 사용처가 H20 기반이었던 만큼 이번 수출 제한은 기존 모델 운용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딥시크는 자사 모델이 미국 경쟁사보다 적은 자원으로 개발됐다고 주장해왔지만, 이번 상황은 중국 AI 업계의 근본적 취약점을 다시금 부각시켰다. 중국의 대표적 AI 기업들조차 미국산 GPU와 소프트웨어 생태계에 깊이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기술 독립성 측면에서 중장기적인 리스크로 지적된다. 한편, 미국의 오픈AI(OpenAI)는 딥시크가 R1 개발 과정에서 자사의 비공개 모델을 무단 활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딥시크는 이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딥시크의 R2 모델이 향후 공개되어 현존하는 오픈소스 대안들을 능가할 경우, 중국 내 클라우드 인프라 수용능력을 초과하는 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현재 GPU 부족과 성능 미비, 그리고 정책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딥시크의 R2 출시 시점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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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딥시크, 미국 AI 칩 수출 제한에 발목 잡혀⋯차세대 AI 모델 R2 개발 지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