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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아마존,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 검토
미 유통체인 월마트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해 은행 및 신용카드에 기반한 전통적인 결제 시스템을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월마트, 아마존을 비롯한 다국적 대기업들은 미국 내에서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들 소식통들은 여행정보업체 익스피디아와 일부 항공사도 스테이블코인 발행 여부를 검토해왔다고 덧붙였다. 스테이블코인이란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정 자산에 가치를 고정한 가상자산을 말하는데, 주로 달러나 유로 등에 교환가치가 고정되게 설계되며, 스테이블코인은 가치를 지탱하기 위해 담보를 두는데, 미국 국채가 많이 활용된다. 월마트, 아마존과 같은 거대 유통·전자상거래 업체가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한 대체 결제 시스템을 갖출 경우 전통적인 은행 및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WSJ은 평가했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수수료 비용 절감을 위해 비자 및 마스터카드로 대변되는 신용 카드 결제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자 오랜 기간 노력해왔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아마존의 경우 온라인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을 자체 발행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지만 현재로선 논의가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들 기업은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뿐만 아니라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3자가 발행한 스테이블코인을 결제에 활용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도 의회와 함께 스테이블코인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입법을 뒷받침하는 등 스테이블코인 시장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최근 미 상원 예산소위원회에서 "미국 국채로 뒷받침되는 스테이블코인 입법은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달러 사용을 전 세계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해 스테이블코인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스테이블코인 시총은 지난 3월 말 기준 2373억달러다. 1년 전보다 2배 가까이 급성장했다. 테더(USDT)와 USD코인(USDC) 시총 합계가 약 2000억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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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이스라엘과 이란간 확전 여파로 7%대 폭등
국제유가는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이란간 확전 여파로 7%대나 폭등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7월물 가격은 7.3%(4.94달러) 상승한 배럴당 72.98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일간 상승 폭 기준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던 지난 2022년 이후 최대 일간 상승 폭이다. WTI 선물은 12일 밤에는 상승폭이 14%대까지 오르며 배럴당 77.62달러까지 치솟아 지난 1월이래 약 5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은 7.0%(4.87달러) 오른 배럴당 74.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월 2일 이후 최고치다. 국제유가가 이처럼 폭등세를 보인 것은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 등을 공습한 데 이어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수백기를 발사해 보복하면서 중동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중동지역의 원유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전투기 200대를 동원해 이란 중부 이스파한의 나탄즈 핵시설 등 군사 목표물을 전격 공습했다. 오후에도 다시 전투기를 띄워 이란의 탄도미사일 생산기지와 발사대 등을 타격했다. 이란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다량 발사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다양한 탄도미사일 수백기가 발사되며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의 잔혹한 공격에 단호히 대응하기 위한 작전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한 이란 지역 석유 생산시설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이란이 중동 지역의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거나 이곳을 지나는 유조선을 공격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의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하루 1800만∼1900만 배럴의 원유가 통과한다. 한국 내로 들어오는 중동산 원유도 이 해협을 통해 수입된다. 투자은행 JP모건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거나 무력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되면 심각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레이딩 플랫폼 트라두의 니코스 차부라스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이날 투자자 용 보고서에서 "유가가 지속해서 오르려면 이란의 석유 인프라 손상이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같은 실제 물리적 공급 차질이 발생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냅퍼 크릭 에너지의 카일 쿠퍼는 “앞으로 이스라엘과 이란간 공격기 지속된다면 석유관련 시설이 피해를 입거나 이란이 (세계 에너지수송의 요충인)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할 가능성 등 공급에 대한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선임애널리스트 필 플린은 현재까지 석유시설에 대한 공격은 보도되지 않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중동리스크는 고조되고 있지만 공급력을 상실하지 않아 원유가격 폭등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중동위기 고조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1.5%(50.4달러) 오른 온스당 345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일시 3468.0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최고치(3505.9달러)를 기록한 지난 4월 하순이래 최고치에 거래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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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6억 달러 탱커 자국 발주…에너지 안보·조선업 동시 육성
인도 국영 정유사들이 자국 조선 산업을 키우려는 정부 정책에 맞춰 국내 조선소에 선박 10척의 공동 발주를 추진한다. 원유 수입의 85% 이상을 외국 선박에 의존하는 현실을 극복하고 에너지 안보와 해상 물류 주권을 확보하려는 포석이다. 13일(현지시간) 인디아 쉬핑 뉴스 등 외신은 인디안 오일 코퍼레이션(IOC), 바라트 페트롤리엄(BPCL), 힌두스탄 페트롤리엄(HPCL) 등 인도 국영 정유 3사가 올해 말 자국 내 연료 운송용 중형(MR) 탱커 입찰을 공동으로 낸다고 보도했다. 이번 발주 계획은 최대 6억 달러(약 8209억 원) 규모에 이르며, 오는 2028년부터 차례로 선박을 넘겨받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발주할 탱커는 5만~6만 재화중량톤수(DWT)급으로, 총 10척 가운데 인디안 오일이 6척, BPCL과 HPCL이 각각 2척씩 소유한다. '메이크 인 인디아' 기치…에너지 안보·산업 육성 동시 조준 이번 발주는 선박을 에너지, 무역, 국방의 핵심 국가 전략 자산으로 여기고 자국 조선업 역량을 키우려는 인도 정부 계획의 한 부분이다. 정부는 이번 발주를 기회로 2047년까지 인도 소유·건조 탱커 비중을 69%까지 끌어올리고, 조선·기자재 등 연관 산업에서 15만~20만 개의 새 일자리를 만든다는 긴 안목의 목표를 세웠다. 현재 인도에는 조선소 40여 곳이 있지만, 이번에 발주할 MR탱커급 이상 선박의 건조 능력을 갖춘 곳은 네 곳뿐이다. 높은 비용·기술 한계 '걸림돌'…정부 지원이 성공 관건 하지만 자국산 선박 건조는 정유사들에 큰 비용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도산 MR 탱커의 예상 가격은 척당 5500만~6000만 달러(약 752억 4000만~820억 8000만 원)로, 한국산(약 5000만 달러)이나 중국산(약 4300만 달러)보다 15~25%가량 비싸다. 이 때문에 발주 주체인 정유사들은 선박을 직접 소유하기보다 빌려 쓰는 용선이 경제적이라며 정부에 재정 지원을 요청했다. 여기에 대형 선박 건조 경험이 부족한 인도 조선소의 설계·기술·인력의 한계도 풀어야 할 숙제다. 이런 어려움을 풀기 위해 인도 정부는 적극 지원에 나섰다. 2025-26년 예산에 약 25억 달러(약 3조 4200억 원) 규모의 '선박금융지원정책(SBFAP 2.0)'을 담고, 보조금, 세금 혜택, 장기운송계약 보장 등 여러 인센티브를 추진한다. 또한 기술 한계를 넘어서고자 한국, 일본 같은 세계 조선 강국과 기술 협력과 합작 투자를 늘리는 방안도 찾고 있다. 업계는 이번 10척 공동 발주가 앞으로 10년 동안 100억 달러(약 13조 6800억 원)를 들여 선박 112척을 확보하려는 인도 정부 장기 계획의 첫걸음이 될 것으로 본다. 비싼 가격과 기술의 한계라는 과제가 남았지만, 정부의 강한 의지를 바탕으로 인도가 조선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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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이란 보복 공격에 뉴욕증시 '검은 금요일'…다우 770P↓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최고조에 달하며 뉴욕증시가 공포에 휩싸였다. 13일(현지시간) 다우 존스 산업평균지수는 770포인트 가까이 폭락하며 42,198.89에 마감했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각각 1.14%, 1.29% 동반 하락했다.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 맞서 이란이 보복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는 소식이 시장을 얼어붙게 한 직접적 원인이었다. 이날 시장은 전형적인 '위험 회피(Risk-off)' 장세를 보였다. 안전자산인 금과 원유 가격은 폭등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장중 배럴당 74달러에 육박하며 7% 넘게 치솟았고, 금 선물은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증시 반등을 이끌던 엔비디아 등 기술주와 여행·항공주는 급락을 피하지 못했다. 엑손, 록히드 마틴 등 에너지·방산주만이 급등하며 포연 속에서 나 홀로 웃었다. [미니해설] 다우 770P 폭락, 왜?…월가 뒤덮은 '제2의 오일쇼크'와 '인플레이션' 그림자 안도의 한숨이 공포의 비명으로 바뀌는 데는 하루면 충분했다. 안정된 물가 지표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동결 기대로 조심스러운 낙관론이 피어오르던 월스트리트는 이스라엘과 이란이 주고받은 '공습' 소식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13일의 뉴욕증시는 통제 불가능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의 근간을 어떻게 뒤흔드는지 명확히 보여줬다. 패닉 장세…'위험' 버리고 '안전'으로 내달린 투자자들 이날 시장의 움직임은 명확했다.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에서 자금을 빼내 안전자산으로 피신했다. 4월 저점 이후 반등을 주도했던 엔비디아와 같은 기술주는 투자심리 위축의 첫 번째 희생양이 되었다. 여행길이 막힐 것이란 우려에 익스피디아, 에어비앤비 등 여행 플랫폼과 힐튼, 메리어트 등 호텔 체인, 유가 급등에 직격탄을 맞을 항공주와 크루즈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어도비, 비자, 마스터카드 등 개별 악재가 있던 기업들의 주가는 낙폭을 더욱 키웠다. 전쟁의 역설…포연 속 미소 지은 에너지·방산주 반대편에서는 전쟁의 수혜주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국제 유가(WTI, 브렌트유)가 7% 넘게 폭등하자 엑손, 다이아몬드백 에너지 등 에너지 기업들의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격화되자 록히드 마틴, RTX, 노스럽 그러먼 등 방산 업체들의 주가는 3% 안팎으로 급등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역시 빛을 발했다. 금 선물 가격은 두 달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고,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골드 셰어즈(GLD)와 뉴몬트, 배릭 마이닝 등 금광 업체 주가도 함께 올랐다. 최악의 시나리오, '오일 쇼크'와 '인플레이션' 재점화 투자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점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국지전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엘리아스 하다드 선임 시장 전략가는 "전면적인 군사 분쟁에 돌입할 수 있다"며, "전 세계 석유 공급의 3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될 경우 세계 시장에 상당히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일 쇼크'의 망령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다. 시버트 파이낸셜의 마크 말렉 최고투자책임자(CIO) 역시 "원유 가격 급등이 지속된다면 인플레이션 수치에 거의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가까스로 잡히는 듯했던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는 공포가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경제지표 아닌 '중동의 입'에 쏠린 눈…안갯속 증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또 다른 변수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란은 모든 것이 사라지기 전에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며 "너무 늦기 전에 그냥 해라(JUST DO IT, BEFORE IT IS TOO LATE)"고 압박했다. 그의 강경한 메시지는 중동의 불확실성을 한층 더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미시간대의 6월 소비자심리지수가 개선됐다는 긍정적 신호가 있었지만, 이제 월스트리트의 시선은 당분간 기업 실적이나 경제 지표가 아닌 중동의 화약고에 고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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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C] 산업화 이후 강으로 유입된 수은 3배↑⋯규제 완화 우려
전 세계 강을 통해 이동하는 수은(mercury)의 양이 산업혁명 이후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석탄 연소, 광산 채굴, 제조업 등 인간의 산업 활동이 수은의 방출과 이동 경로에 구조적 변화를 초래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2일(현지시간) ABC뉴스에 따르면 미국 툴레인대학교 연구팀은 화산활동·산불 등 자연 기원을 반영한 수은 방출량을 재구성하고 이를 현재와 비교해 연간 수은 유출량이 1850년대 390메가그램에서 현재 약 1000메가그램으로 증가했음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전 세계 강 하상 퇴적물 코어 분석을 통해 이같은 결과를 입증했다. 논문 공동 저자인 쿨레인대학교의 환경공학과 장옌쉬(Yanxu Zhang) 교수는 "수은은 신경계 독성 물질로, 강과 어류에 축적될 수 있어 인체 건강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며 "특히 남미, 동남아시아, 아프리카와 같은 개발도상국 지역에서 수은 노출 위험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추진중인 수은과 중금속 배출 규제 완화 조치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EPA는 올해 초 '수은 및 공기 유해물질 기준(MATS)'을 포함한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한 20여 건의 정책 개정안을 발표했다. 해당 기준은 석탄 및 석유 화력발전소의 수은, 비소 등 유해물질 배출을 제한해온 핵심 규제다. 리 젤딘(Lee Zeldin) EPA 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새 규제가 시행되더라도 발전소는 현재보다 더 많은 수은을 배출할 수 없다"고 강조했지만, 환경단체들과 전문가들은 "사실상 수은 방출의 문을 다시 여는 결정"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어스저스티스(Earthjustice)의 제임스 퓨(James Pew) 연방청정대기법 책임자는 "수은은 아동의 뇌 발달을 방해하고, 비소는 암과 선천적 결함과 연관이 있다"며 강력한 규제 유지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 내에서 이미 수은 오염으로 인한 피해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미네소타주는 강·호수에서 잡힌 어류에 포함된 수은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함에 따라 주민들에게 '주 1회 이상 어류 섭취 금지' 권고를 내렸다. EPA는 수은 노출이 말초 시야 상실, 감각 이상, 언어·청각·운동 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으며, 특히 태아기 노출시 신경계 발달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보고서에 대해 존 홀드렌(John Holdren) 전 백악관 과학보좌관은 "놀라운 결과가 아니다. 인간의 환경적 영향이 자연 영향의 규모를 월등히 초과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증거"라고 말했다. 그는 "과학 기반의 공중보건 보호 체계에서 불러나려는 현 행정부의 행보는 무책임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호나경법 전문가인 예일대 댄 에스티(Dan Esty) 교수는 "수은은 미국 환경정책사에서 대중 건강과 규제가 직접 연결된 대표적인 사례"라며 "이를 되돌리는 시도는 장기적 보건 비용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 하원은 지난달 화학 공장, 정유시설, 농약 제조업체 등 약 1800개 시설이 자체적으로 '경미한 오염원'으로 재분류되도록 하는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조치는 향후 해당 건설의 유해물질 감시·보고 의무를 사실상 면제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장옌쉬 교수는 "미국 동부처럼 산업 시설이 밀집된 지역은 특히 수은 오염에 만감하다"며 "지속적인 수은 유입은 결국 인간이 생선 섭취를 조절해야 할 정도의 사안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수은과 같은 중금속은 축적성과 장기 독성이 강한 물질로, 그 피해는 수십 년에 걸쳐 누적될 수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현재의 과학적 증거를 무시한 규제 완화가 장기적으로 심각한 환경적·보건적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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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이스라엘 공습 여파⋯코스피 7일 상승 마감하고 2,890선으로 후퇴
중동 정세가 격화되면서 코스피가 13일 7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5.41포인트(0.87%) 내린 2,894.62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2,930선에서 출발했으나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에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도 2.61% 급락했다. 환율은 달러당 1,369.6원으로 10.9원 상승했다. 방산·에너지·해운주가 강세를 보인 반면, 삼성전자와 자동차주 등 대형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미니해설] 중동 위기, 국내 증시 흔들다…방산·에너지 급등 속 대형주 약세 전환 이스라엘이 13일 이란 핵시설에 대한 공습을 단행하면서 중동 위기가 급격히 고조된 가운데, 국내 금융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이날 코스피는 7거래일간 이어졌던 상승 랠리를 마감하고 하락 전환했다. 증시는 장 초반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이스라엘의 선제 타격 소식이 전해지자 곧바로 낙폭을 키우며 2,870대까지 밀렸다. 외국인의 장 후반 순매수 전환으로 낙폭은 다소 줄었지만 종가는 전일 대비 0.87% 하락한 2,894.62였다. 코스닥 지수는 충격이 더 컸다. 전 거래일보다 20.59포인트(2.61%) 급락한 768.86으로 마감했다. 환율도 급등해 원/달러 환율은 1,369.6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으며, 하루 새 10.9원이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2.02% 하락한 58,300원에 마감했고, 현대차(-1.24%), 기아(-1.22%), 현대모비스(-0.88%) 등 자동차주 전반이 내렸다. SK하이닉스는 강보합세로 선방했지만, 반도체 장비업체 한미반도체는 1.36% 하락했다. 반면 지정학적 위기의 반사이익을 누린 업종도 있었다. 국제유가 상승 기대감에 흥구석유가 상한가(29.97%)를 기록했고, 흥아해운(29.79%) 등 해운주와 풍산(22.15%), 휴니드(14.01%), LIG넥스원(14.35%) 등 방산주도 동반 급등세를 보였다. 중동 사태는 이스라엘이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이란 제재 결의안 직후, 나탄즈 등 이란 전역의 핵시설과 군사기지를 겨냥한 공습을 감행하면서 촉발됐다. 이란은 자국 핵시설을 공격할 경우 '레드라인'으로 간주해 강력한 보복을 천명해온 만큼, 전면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암호화폐 역시 투자심리 위축의 영향을 받았다. 비트코인은 하루 새 4.3% 하락해 10만3,000달러대를 기록했고, 이더리움 등 주요 종목도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안전자산 수요가 몰리며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3,424달러로 1.15%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기적인 증시 조정의 명분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7거래일 연속 상승했던 코스피에 조정이 들어갈 타이밍에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더해졌다"고 진단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기업 실적이 둔화되는 국면에서의 외부 충격은 증시의 변동성을 더욱 키운다"며 "이번 주말 이란의 대응 수위에 따라 증시 향방이 갈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이번 사태는 미국발 고율 관세 위협이라는 구조적 리스크와 맞물려 향후 국내 수출과 실물 경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동 불안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 차질, 환율 변동 등 복합 악재가 가시화될 가능성도 높다. 시장 참여자들은 당분간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과 국제사회의 대응, 미국의 입장 변화 등을 주의 깊게 지켜보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방산, 원자재 관련 업종이 단기 강세를 보일 수 있으나, 전면전 가능성에 따라 변동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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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대전망] 전기차 시장, 질주 속 숨은 그림자…'폭풍전야' 경고
- 전기차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업계 내부에선 불안한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높은 가격, 충전 인프라 부족, 재고 과잉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과연 전기차 시장은 2025년에도 고속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까? 콕스 오토모티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고, 2025년에는 최소 15개의 신규 모델이 시장에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전기차 시장이 폭풍전야를 맞이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인다. 높은 가격, 충전 인프라 부족, 재고 과잉 등 잠재적 위험 요소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전기차 재고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숀 맥클레인 기자는 최근 LA의 한 포드 딜러십에서 "재고 전기차 125대"라는 광고판을 목격했다고 한다. 그는 "LA와 같은 대도시에서 전기차 재고가 쌓인다는 것은 시장에 심각한 경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기차 평균 가격은 5만 6000달러로, BMW 3시리즈와 맞먹는 수준이다. 높은 가격에 7%에 육박하는 금리까지 더해지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충전 인프라 부족 또한 전기차 대중화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맥클레인 기자는 "집에서 충전할 수 없다면 전기차 구매는 그저 감성적인 만족에 그칠 뿐"이라며 "공용 충전소를 이용할 경우 40달러에 달하는 충전 비용은 가솔린 차량과 비교해 큰 메리트가 없다"고 꼬집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가솔린 차량과 전기차의 가격 차이가 약 1만 5000달러에 이른다고 분석한다. 테슬라는 2026년까지 3만 5000달러 수준의 저가 모델을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포드, 리비안, 루시드 등은 전기차 사업에서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반면 테슬라와 현대차, 기아는 탄탄한 수익 구조를 구축했다. 2026년 이후 저렴한 전기차 모델들이 대거 출시되면 시장 경쟁 구도는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니해설] 전기차 시장, '거품' 걷히나…가격·충전 문제 해결 '시급' 2025년 전기차 시장은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전기차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업계는 여전히 험난한 과제들과 마주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숀 맥클레인 기자는 전기차 시장이 "장밋빛 미래에 대한 희망에 눈이 멀었다"고 지적한다. 전기차 수요를 과대평가한 결과, 제조업체들이 재고 과잉과 생산량 조절이라는 딜레마에 빠졌다는 것이다. '희망에 눈먼' 전기차 시장…재고 과잉 현실로 맥클레인 기자는 "LA에서 전기차 재고가 쌓이고 있다는 사실은 시장의 경고등이 켜졌음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2024년 3분기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지만, 평균 가격은 5만 6000달러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금리 인상과 충전 인프라 부족은 소비자들의 구매 의욕을 꺾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맥클레인은 "공용 충전기를 이용하면 충전 비용이 40달러에 이르는데, 이는 가솔린 비용과 큰 차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가솔린 차량과 전기차의 가격 차이가 약 1만 5000달러에 달한다고 분석한다. 테슬라는 2026년까지 3만 5000달러 수준의 저가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여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포드는 전기차 사업에서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떠안고 있으며, 리비안과 루시드는 차를 팔 때마다 손해를 보고 있다. 반면 테슬라와 현대차, 기아는 정부 보조금 없이도 흑자를 내고 있다. 2026년 이후 저렴한 모델들이 시장에 등장하면 전기차 시장의 판도는 크게 바뀔 가능성이 높다. 업계는 가격 경쟁력 확보와 충전 인프라 확충에 사활을 걸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한국의 전기차 시장 전망 한국의 전기차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미국과 마찬가지로 높은 가격과 충전 인프라 부족이라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특히 국내 전기차 시장은 수입차 의존도가 높다는 특징을 보인다. 테슬라를 비롯한 수입 전기차들이 국내 시장을 석권하고 있으며, 현대차와 기아는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2025년까지 전기차 100만 대 보급을 목표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보조금 지급, 충전 인프라 확대, 세금 감면 등이 주요 정책이다. 하지만 충전 인프라 부족 문제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가격·충전 문제, 해결 시급 전문가들은 전기차 시장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하지만, 현재 전기차 시장은 지나친 기대와 냉혹한 현실 사이에서 괴리감을 드러내고 있다. 높은 가격, 충전 인프라 부족, 재고 과잉 등은 전기차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충전 인프라를 확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또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배터리 성능 향상, 충전 시간 단축, 안전성 강화 등 기술 개발에 힘써야 한다. 장기적으로 전기차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단기적으로는 가격 경쟁 심화, 수익성 악화,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의 난관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시장의 성공 여부는 이러한 문제들을 얼마나 신속하게 해결하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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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대전망] 전기차 시장, 질주 속 숨은 그림자…'폭풍전야'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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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자동차 시장의 아버지' 스즈키 슈, 94세로 별세
- 스즈키 전 사장 스즈키 슈(鈴木修) 씨가 지난 12월 25일(현지시간) 악성 림프종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일본 자동차 업계의 거장이자 소형차의 선구자였던 그는 40년 넘게 스즈키를 이끌며 세계 무대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스즈키는 27일 이 사실을 발표하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스즈키 슈 전 사장은 1978년 스즈키자동차공업 사장으로 취임해 2021년 회장에서 물러날 때까지 회사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냈다. 특히 인도 시장에서의 그의 업적은 자동차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인도에 대한 그의 집념은 1983년 마루티 우댜그(Maruti Udyog)와의 합작으로 설립된 마루티 스즈키의 첫 현지 생산으로 결실을 맺었으며, 이는 일본 자동차 업계의 해외 진출 성공 사례로 꼽힌다. 2024년 3월 말까지 누적 사륜차 생산량은 3000만 대를 돌파하며 인도 국민차로 자리매김했다. 경차 분야에서도 스즈키의 혁신은 빛났다. 스즈키는 일본 국내 경차 시장의 선두 주자일 뿐 아니라, 인도 시장에서도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며 소형차 시장을 선도했다. 인도에서의 시장 점유율은 한때 50%를 넘어섰으며, 이는 스즈키 슈 전 사장의 탁월한 리더십과 현지화 전략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스즈키 슈 전 사장의 고별식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스즈키 측은 추후 세부 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니해설] 스즈키 슈, '소형차 신화' 넘어 '전기차 시대' 열어갈까…인도 시장 향방은? 스즈키 슈 전 사장은 스즈키를 세계적인 소형차 제조업체로 성장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인도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지배력은 그의 탁월한 경영 감각과 뚝심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그의 리더십 아래 스즈키는 인도에서 한때 50%를 넘는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고, 마루티 스즈키를 통해 인도 승용차 시장의 약 40%를 점유하는 최대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마루티 스즈키' 이끈 스즈키 슈, 인도 시장 점유율 50% 달성 슈 전 사장은 현장을 중시하는 리더십으로 유명했다. 그는 1978년 사장에 취임했을 당시 3232억 엔이었던 스즈키의 매출을 40년 만에 3조 엔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2024년 3월 기준 연결 매출은 5조 엔을 넘어서며 일본 자동차 제조사 중 상위권을 유지했다. 그의 경영 철학은 단순히 이윤 추구에 그치지 않고, '고객에게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제공한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했다. 이는 스즈키가 소형차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최근 인도 자동차 시장은 급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인도에서의 판매량을 꾸준히 늘리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2023년 회계연도 기준 현대차는 14.5%, 기아는 6.4%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두 회사를 합친 현대차그룹의 점유율은 20%에 달한다. 특히 현대차의 크레타와 기아의 쏘넷 등 SUV 모델은 각 차급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차·기아 약진…스즈키, SUV·전기차로 승부수 반면 스즈키는 소형차에 집중된 라인업으로 인해 SUV 수요 증가에 대응이 늦어지면서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인도에서 한때 50%를 넘었던 스즈키의 시장 점유율은 최근 40%로 떨어졌다. 스즈키 슈 전 사장은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해 누구보다 민감하게 반응했다. 그는 92세였던 2022년에도 인도 구자라트주의 스즈키 공장에서 열린 40주년 행사에 참석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함께 무대에 섰다. 슈 전 사장은 당시 "모디 총리와 절대적인 신뢰를 쌓았다"고 밝혔으며, 모디 총리는 슈 전 사장을 "영 보이(Young Boy)"라고 부르며 깊은 유대감을 드러냈다. 스즈키는 이러한 현장 중심의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2025년 봄부터 인도에서 SUV 전기차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슈 전 사장의 장남이자 현 스즈키 사장인 스즈키 토시히로(鈴木俊宏) 씨는 "인도 시장에서 약간의 침체가 보인다"며 전기차 시장을 통한 반등을 예고했다. 스즈키, 전기차 전환 시대 '인도 시장 지배력' 유지할까? 전기차는 스즈키가 미래 인도 시장에서 경쟁력을 회복할 중요한 열쇠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신차 판매의 30%를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스즈키의 향후 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슈 전 사장이 개척한 인도 시장에서의 유산을 이어받아 스즈키가 현대차와 기아 등 강력한 경쟁자들과의 전기차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인도 자동차 시장의 미래는 전기차와 SUV를 중심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즈키는 전기차 시장에서 후발 주자이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 확보와 배터리 기술 개발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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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자동차 시장의 아버지' 스즈키 슈, 94세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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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혼다-닛산, '세계 3위' 꿈꾼다…2026년 합병, 지각변동 예고
- 일본 자동차 업계의 양대 산맥, 혼다자동차와 닛산자동차가 손을 맞잡는다. 전기차 시대 도래와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 속에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두 회사는 2025년 6월까지 합의서를 체결하고 2026년 8월 지주회사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합병이 성사되면 연간 판매량에서 도요타와 폭스바겐 그룹을 맹추격하며 세계 3위 자리를 넘볼 수 있게 된다. 2023년 기준, 혼다와 닛산은 각각 약 398만 대, 337만 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단순 합산 시 735만 대로, 폭스바겐 그룹(약 830만 대)에 근접하며 도요타(약 1050만 대)를 뒤쫓는 규모다. 혼다는 합병 이후 지주회사의 이사회 과반을 차지하며 주도권을 쥐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합병 배경에는 전기차 시장 경쟁 심화와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 외에도, 자율주행 기술 개발,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혼다와 닛산 모두 플랫폼 및 부품 공용화, 생산 시설 통합 등을 통해 비용 절감을 추진하고, 연구 개발 투자를 확대하여 미래 모빌리티 시장 변화에 대응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니해설] 혼다-닛산 합병, 글로벌 자동차 시장 '빅3' 재편되나 혼다자동차와 닛산자동차의 합병 논의는 세계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중요한 사건이다.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연간 700만 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게 되며, 이는 세계 3위 자동차 제조사로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규모다. 도요타와 폭스바겐에 이어 혼다-닛산 연합이 비야디(BYD)와 테슬라를 견제하는 강력한 대항마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전기차 전환, 중국 시장에서의 위기 극복될까 혼다와 닛산이 합병을 추진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전기차 전환과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다. 비야디는 2024년 1월부터 11월까지 384만 대를 판매하며 혼다와 닛산의 개별 판매량을 뛰어넘었다. 테슬라 또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중국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혼다와 닛산은 전기차 플랫폼 공동 개발, 배터리 기술 협력, 충전 인프라 확대 등을 통해 전기차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 '시너지 효과'와 '일자리 감소' 우려 공존 혼다와 닛산의 합병은 미국 시장에서 공장 통합 및 인력 조정, 딜러 네트워크 재편 등 다양한 과제를 안고 있다. 혼다는 미국 내 12개 공장에서 2만 3000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닛산은 3개 공장에서 1만 5000명을 고용하고 있다. 두 회사는 혼다 CR-V와 닛산 로그, 혼다 어코드와 닛산 알티마 등 중복되는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어 합병 이후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그림자 조종자'? 혼다-닛산의 속내는 합병 과정에서 일본 정부의 개입설이 제기되었으나, 혼다 CEO 미베 토시히로는 "이번 합병은 구조조정이 아니다"라며 "양사의 강점을 결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혼다는 재무 건전성, 브랜드 가치, 연구 개발 역량 등에서 닛산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닛산은 르노와의 복잡한 지분 관계, 내부 경영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합병은 닛산에게 재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혼다에 대한 종속 심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합병 시너지, 장기적인 관점에서 발휘될까 혼다-닛산 합병은 단기간에 큰 효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서로 다른 기업 문화, 경영 방식, 기술력 등을 융합하고 새로운 조직 구조를 구축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전문가들은 합병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발휘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혼다-닛산의 '미래를 건 도전', 성공의 열쇠는? 혼다와 닛산의 합병은 전기차 및 자율주행 기술 개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중요한 승부수다. 단순한 규모 확대를 넘어, 양사의 기술력과 자원을 효과적으로 결합해야만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다. 먼저 서로 다른 기업 문화를 융합하고 새로운 리더십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며 중복 부문 및 인력 조정, 핵심 인재 확보 및 육성, 조직 효율성 제고 등이 과제로 손꼽힌다. 또 전기차,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며, 합병 과정에서 브랜드 이미지 및 고객 신뢰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 자동차 산업의 미래는 혼다와 닛산이 이러한 과제들을 어떻게 해결하고 '하나의 회사'로 거듭날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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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혼다-닛산, '세계 3위' 꿈꾼다…2026년 합병, 지각변동 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