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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3대 지수 또 사상 최고…S&P500 6631·나스닥 2만2470 마감
뉴욕증시가 연준의 금리 인하와 반도체 업계 대형 투자 소식에 힘입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8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124.10포인트(0.27%) 오른 4만6142.4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31.61포인트(0.48%) 상승한 6631.96으로, 나스닥 지수는 209.40포인트(0.94%) 뛴 2만2470.73으로 마감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2.4% 급등하며 2021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준은 전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으며 올해 두 차례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시장은 이를 경기 성장 기대감으로 해석하며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날 증시의 주인공은 인텔이었다. 엔비디아가 인텔에 50억달러를 투자해 데이터센터와 PC용 칩을 공동 개발하기로 하면서 인텔 주가는 22.8% 폭등했다. 이는 38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엔비디아 역시 3.5% 뛰며 강세를 보였다. 반면 테슬라는 8거래일 만에 하락했고, 임의소비재·필수소비재 등 일부 업종은 약세로 마감했다. 변동성지수(VIX)는 15.71로 전일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주요 지수는 이번 주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며 S&P500은 6주 중 5주째 플러스 행진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미니해설] 금리 완화와 AI 동맹이 이끈 뉴욕증시 사상 최고 행진 이번 랠리의 배경에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있다. 연준은 0.25%포인트 인하를 단행한 뒤 올해 두 차례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이를 "리스크 관리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시장은 성장 회복 의지로 받아들였다.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보다 경기 부양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해석하며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섰다. 데이비드 테퍼 앱팔루사 매니지먼트 창립자는 CNBC 인터뷰에서 "밸류에이션이 썩 마음에 들진 않지만, 이 시장을 어떻게 안 살 수 있겠느냐"며 "연말까지 한 번 반, 많게는 두 번 추가 인하가 예상되는데, 이런 상황에서 연준에 맞서 싸울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과도한 인하가 시장 과열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소형주 강세와 기술주의 재편 중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은 이날 2.4% 급등해 2021년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새로 썼다. 자금조달 의존도가 높은 중소형 기업들은 금리 인하 국면에서 가장 큰 혜택을 본다. 대형 기술주 중심의 랠리와는 다른 흐름으로, 경기 전반의 회복 기대가 투자 흐름을 넓히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술주 역시 일부 종목은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인텔은 22.8% 폭등하며 38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는 엔비디아가 인텔에 50억달러를 투자해 데이터센터와 PC용 칩을 공동 개발하기로 한 영향이다. 월가에서는 엔비디아가 AMD에 빼앗기고 있는 서버 CPU 경쟁력을 보완하고, 인텔은 엔비디아라는 동반자를 통해 반등 기회를 잡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로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인텔이 강점을 가진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입지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파이퍼 샌들러는 "AMD의 서버 CPU 점유율 확대에 대한 방어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엔비디아도 이날 3.5% 올랐다. 중국 수출 재개 기대감이 더해지며 반등세를 강화했다. 하지만 AMD와 브로드컴은 약세를 보였고, ARM은 4.5% 급락하는 등 희비가 갈렸다. AI 시대를 앞당긴 인텔·엔비디아 동맹 이번 반도체 협력은 단순한 투자 차원을 넘어 AI 시대 경쟁의 향방을 보여준다. 엔비디아는 업계 리더십을 다시 확인했고, 인텔은 반등의 기회를 얻었다. 스티브 아이스만은 CNBC에서 "시장의 가장 큰 이야기는 여전히 AI"라며 "하드웨어가 중심이 될 것이고, 그것이 소프트웨어 기업들에 얼마나 충격을 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금리 정책은 주택시장에 일부 도움을 주는 수준에 그치며, 시장의 방향은 결국 AI가 좌우한다고 지적했다. 과열 우려와 향후 증시 관전 포인트 이날 업종별 흐름은 엇갈렸다. 임의소비재와 필수소비재, 에너지 업종은 약세를 보였지만 기술주와 산업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VIX 변동성지수는 15.71로 전일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며 시장의 불안 심리가 크지 않음을 보여줬다. 지금의 시장은 '완화적 통화정책'과 'AI 혁신'이라는 두 가지 축 위에 올라 있다. 연준의 속도 조절 여부와 기업 실적, 그리고 AI 전선에서의 경쟁 구도가 향후 증시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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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Eyes(102)] 프랑스 몽펠리에대, '종간 복제' 개미 생식 전략 세계 최초 규명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는 듯한 기이한 생존 전략이 개미 세계에서 발견됐다. 한 여왕개미가 자신의 종과 전혀 다른 종, 두 종류의 자손(잡종 일개미)을 낳는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기초 생물학을 송두리째 뒤엎고 있다. 이는 마치 한 어미가 낳은 알에서 사자와 호랑이가 각각 태어나는 것과 같은, 기존 생물학의 상식을 근본부터 뒤흔드는 현상이다. 이 놀라운 발견은 사라진 한 개미 종의 행방을 좇던 프랑스 몽펠리에대 연구팀의 끈질긴 추적 끝에 드러났으며, 벨기에 프리대 블뤼셀의 데니스 포니에 박사는 이를 두고 "종의 경계가 허물어진 현상으로, 생물학 규칙을 새로 쓰는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사라진 아비, 1000km 밖에서 발견된 잡종 일개미의 비밀 이번 연구의 발단은 지중해에서 발견된 한 무리의 '잡종' 개미였다. 예비 유전자 자료 분석 결과, 이베리아 수확개미(Messor ibericus)가 다른 종인 메소르 스트룩토르(Messor structor)와 교배해 잡종 일개미를 만들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나왔다. 하지만 여기에는 풀 수 없는 모순이 있었다. 잡종 군체가 발견된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은 교배 상대인 메소르 스트룩토르의 가장 가까운 서식지에서 무려 1000km나 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 연구를 이끈 프랑스 몽펠리에 대학교의 진화생물학자 조나탕 로미기에 박사는 "우리는 이 종에 매우 특이한 점이 있다는 강한 의심을 품었지만, 솔직히 말해 그것이 얼마나 기이할지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라며 "바로 이 역설 때문에 우리는 이 사례를 더 면밀히 조사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상식으로는 불가능한 이 상황은 연구팀을 더 깊은 미스터리의 세계로 이끌었다. 연구팀은 이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유럽 전역의 120개 이상 개미 군체를 연구하고, 수백 마리 개미의 유전체(게놈)를 정밀 분석하는 대규모 연구에 착수했다. 그리고 마침내 실험실에서 한 여왕개미가 낳은 알에서 털이 많은 종과 털이 거의 없는 종, 즉 두 다른 종의 개미가 부화하는 것을 지켜보며 '종간 복제'라는 큰 충격을 주는 진실과 마주했다. 생존 위한 기묘한 해법, 다른 종의 정자를 '가축화'하다 심층 분석 결과, 이베리아 수확개미 여왕은 필요에 따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알을 발달시키는 능력을 갖게 된 것으로 밝혀졌다. 여왕개미의 번식 전략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첫째는 종족 보존을 위한 길이다. 미래에 자신의 대를 이을 새로운 여왕개미를 생산해야 할 때, 여왕은 같은 종의 수컷과 교미하여 '순수 혈통'의 이베리아 수확개미 여왕을 낳는다. 이는 일반 생물의 번식 방법과 같다. 둘째는 군체 유지를 위한 길이다. 군체의 노동력을 책임질 일개미가 필요할 때, 여왕은 다른 종인 메소르 스트룩토르의 정자를 이용해 수정란을 만든다. 이렇게 태어난 자손은 두 종의 유전자가 섞인 '잡종' 암컷 일개미가 되며, 이들이 군체 전체의 99%를 차지하는 핵심 노동력이 된다. 두 종은 본래 같은 종이었으나 500만 년 전에 분화했다. 놀라운 사실은 이베리아 수확개미 여왕이 진화 과정에서 스스로 일개미를 생산하는 능력을 상실했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여왕과 일개미 유전자 간의 이기적 상충 관계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 로미기에 박사는 이메일에서 "우리는 이것이 여왕과 유충 사이의 진화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의심한다"라며 "소위 '이기적' 유전 요소가 다음 세대로의 전달을 보장하기 위해 유충의 발달을 여왕이 되는 쪽으로 치우치게 만든다(여왕은 번식하지만 일개미는 대부분 불임이기 때문)"라고 썼다. 결국 자신의 노동력을 스스로 만들 수 없게 된 여왕은 생존을 위해 다른 종의 힘을 빌리는, 즉 '정자 기생'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이베리아 수확개미 여왕, 다른 종 수컷 정자 복제해 '성 가축화' 하지만 다른 종의 수컷을 끊임없이 찾아다니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이고 불안정한 방식이다. 이베리아 수확개미는 이 문제에 대한 상상을 초월하는 해법을 진화시켰다. 바로 다른 종 수컷의 정자를 '복제'하여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쓰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 전례 없는 현상을 동물계 최초의 사례로 기록될 '성 가축화(sexual domestication)'라고 이름 붙였다. 로미기에 박사는 "인류가 가축을 길들인 것과 마찬가지로, 그들은 한때 야생에서 이용했던 이 수컷들의 번식을 결국 통제하게 된 것"이라며 "이러한 수컷의 가축화는 다른 종 수컷의 정자만으로 그를 복제할 수 있는 능력을 통해 가능해졌다"라고 말했다. 이 복제 과정의 핵심은 '웅성생식(androgenesis)', 즉 유전 물질이 수컷에게서만 오는 번식 방식에 있다. 여왕개미는 자신의 몸 안에 저장해 둔 메소르 스트룩토르의 정자를 이용해 수컷을 복제할 때, 자신의 유전 정보가 담긴 핵 DNA를 알에서 스스로 제거한다. 껍데기만 남은 알에 정자의 DNA가 들어가 발달하면서, 유전자로 볼 때 아비와 거의 동일한 복제 수컷이 태어나는 것이다. 이렇게 태어난 복제 수컷은 털이 거의 없는 메소르 스트룩토르의 외형을 그대로 가졌지만, 엄밀히 말해 자연 상태의 메소르 스트룩토르와는 유전 면에서 다르다. 세포핵 DNA는 아버지의 복제본이지만, 세포 기관인 미토콘드리아 DNA는 어미인 이베리아 수확개미의 것을 미량 물려받기 때문이다. 이처럼 자신의 알을 이용해 다른 종의 유전체를 번식시키는 새로운 생식 방식에 연구팀은 '외종생식(外種生殖, 제노패리티-Xenoparity)'이라는 학술 용어를 붙였다. 로미기에 박사는 "'제노(xeno-)'는 '외래의, 이상한, 다른'을 뜻하고, '-패러스(-parous)'는 '생산하다, 낳다'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진화의 양날의 검, 번영과 멸종의 갈림길 이 독특한 전략은 이베리아 수확개미에게 엄청난 성공을 가져다주었다.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교의 야코부스 J. 붐스마 교수는 이 현상을 "자연 선택이 빚어낸 진화에 따른 적응"이라 평가하며, 개미 사회가 만들어낸 독특한 '두 종의 슈퍼오가니즘(superorganism)'이라고 표현했다. 더 강건한 잡종 일개미를 만드는 것은 엄청난 경쟁 우위를 제공했고, 이 덕분에 이베리아 수확개미는 서식지를 지중해 전역으로 광범위하게 확장할 수 있었다. 성가신 짝짓기 상대를 찾아다닐 필요 없이, 안정적으로 강력한 노동력을 확보하고 스스로 번식 파트너까지 만들어내는 완벽한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하지만 이 영리한 전략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숨어있다. 붐스마 교수는 이메일에서 "메소르 스트룩토르의 자연 수컷이 닿을 수 있는 범위를 훨씬 벗어나 퍼져나간 후, 이베리아 수확개미 여왕은 스스로의 힘으로 이 외래 수컷들을 복제하도록 진화했다"라며 "이는 체계를 안정시켰지만, 대부분의 유전 다양성을 잃는 대가를 치렀다. 따라서 길게 보면(수백만 년 후) 이 개미는 멸종할 가능성이 높다(거의 모든 무성생식 종이 그러하듯)"라고 경고했다. 복제에 의존하는 번식은 당장의 생존에는 유리하지만, 환경 변화나 새로운 질병에 대응할 유전의 유연성을 잃게 만들어 종 전체를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는 '위험한 도박'인 셈이다. 생물학 교과서를 새로 쓸 발견, 남겨진 과제들 연구팀의 다음 목표는 여왕개미가 어떻게 자신의 유전 물질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지, 그 정확한 세포 수준의 원리를 밝히는 것이다. 미국 UC 리버사이드의 제시카 퍼셀 교수는 "암컷 생식 기관에서 일어나는 사건의 정확한 순서와, 여왕이 각 알의 결과(예: 수정란이 일개미가 될 것인가, 아니면 자신의 유전 코드가 제거되어 수컷을 생산할 것인가)를 어느 정도까지 통제할 수 있는지를 알아내는 것은 이 놀라운 체계에서 가능한 많은 앞으로의 연구 방향 중 하나"라고 이메일에서 밝혔다. 이 자연적인 복제 원리를 이해한다면, 다른 종에서 인공으로 복제를 유도하려는 과학 연구에도 중요한 통찰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베리아 수확개미의 기묘한 이야기는 생존을 위한 생명의 경이로운 적응력과 동시에 종의 정의, 생식 장벽, 개별성의 개념에 근본이 되는 질문을 던지며, 기술 면에서는 자연에서 발견된 정자 기반 복제 원리를 인간의 생명과학, 농업, 보존 분야에 응용할 가능성도 열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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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또 사상 최고치 경신⋯삼성전자·SK하이닉스 동반 급등
코스피가 18일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7.90포인트(1.40%) 오른 3,461.30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16일 종가 기준 최고치 3,449.62와 장중 고점 3,452.50을 동시에 뛰어넘은 수치다. 코스닥도 11.58포인트(1.37%) 오른 857.11에 마감하며 직전 연고점을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8만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고, SK하이닉스는 5.85% 급등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 2차전지주도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조선주와 일부 방산·금융주는 약세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7.7원 오른 1,387.8원에 마감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3,460선 돌파⋯연준 금리인하 영향 코스피가 연일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8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47.90포인트(1.40%) 상승한 3,461.3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와 장중 최고치를 동시에 경신한 것으로, 지난 16일 기록한 3,449.62와 3,452.50을 모두 뛰어넘었다. 코스닥 역시 11.58포인트(1.37%) 오른 857.11로 마감해 직전 연고점을 새로 썼다. 국내 증시의 상승 배경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가 자리하고 있다. 연준은 1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내린 연 4.00∼4.25%로 조정했다. 이는 9개월 만의 첫 인하로, 노동시장 둔화 조짐을 반영한 '위험관리 인하' 성격이라는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이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연내 두 차례 추가 인하 가능성이 제시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됐다. 이날 증시에서는 반도체 대형주의 랠리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2.69% 오른 80,30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80,500원까지 치솟아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8만 전자' 회복과 동시에 연일 신기록을 쓰고 있는 셈이다. SK하이닉스 역시 5.85% 급등한 353,000원으로 마감했다. 한미반도체도 3.63% 오르며 94,300원을 기록해 반도체 전반의 강세 흐름을 뒷받침했다. 2차전지주도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LG에너지솔루션은 1.29%, 삼성SDI는 2.45%, POSCO홀딩스는 0.35% 올랐다. 전기차 시장 성장 기대감과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수혜 전망이 다시 부각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일부 업종은 조정을 받았다. HD현대중공업(-1.28%), 한화오션(-1.77%) 등 조선주는 약세였으며,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0.68%)와 LIG넥스원(-1.55%)도 하락했다. 금융주 역시 KB금융(-0.76%), 신한지주(-1.00%), 우리금융지주(-0.38%) 등은 내림세를 보였으나 하나금융지주(0.67%)와 카카오뱅크(1.02%)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자동차주에서는 현대차(1.16%)와 기아(1.09%)가 동반 상승했다. 환율은 달러 강세 전환과 함께 소폭 올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7.7원 오른 1,387.8원에 마감했다. 전날 미국의 금리 인하 발표 직후 달러 가치가 반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랠리가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FOMC의 금리 인하 결정은 경기 둔화 신호를 관리하는 차원에서 나온 조치지만, 시장은 이를 '완화 사이클'의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혼조 속에서도 국내 반도체주가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인 것은 글로벌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와 맞닿아 있다. 다만 증시의 상승세가 마냥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연준 내부에서도 인플레이션 반등 위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남아 있다. 실제로 연준의 경제전망 점도표에 따르면 내년 말 금리 전망치는 기존 3.9%에서 3.6%로 낮아졌지만, 2026년에는 추가 인하가 1회에 그칠 가능성이 제시됐다. 이는 향후 경기·물가 지표에 따라 연준의 정책 기조가 다시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국내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이어가고 있지만, 글로벌 정책 변수와 대외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투자자들의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반도체와 2차전지 등 주도 업종의 강세가 단기적으로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으나, 환율 불안과 정책 리스크는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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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항공, 음주 기장 해고·임원 37명 감봉
일본항공(JAL)의 기장 음주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단순한 개인 일탈이 아니라 경영진의 통제 한계를 드러낸 조직적 문제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고 닛케이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돗토리 미쓰코 JAL 사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운항본부는 전문직 집단이라 경영진이 개입하기 어렵다"고 말하며 조직의 폐쇄성을 인정했다. JAL은 해당 기장을 해고하고 임원 37명에 감봉을 시행했으나 대책 실효성에는 의문이 제기된다. 국토교통성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JAL 본사에 대한 점검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호놀룰루발 나고야 주부 센트레아행 국제선은 출근 전 음주가 확인돼 대체 조종사 투입이 지연되면서 최대 18시간 지연됐고, 연결편까지 포함해 총 3편 630명의 승객이 영향을 받았다. 회사 조사에 따르면 해당 기장은 전날 호텔에서 큰 맥주(568ml) 3병을 마셨고, 자가 음주측정 장치 검사에서 60회 연속 양성이 나왔으며 장치의 날짜·시간을 조작한 정황이 확인됐다. JAL은 내부 규정 위반을 사유로 해당 기장을 해고했다. 조직 통제 취약과 소통 부재 JAL에서 기장 음주 문제가 드러난 것은 최근 들어서만 여러 차례다. 2024년 5월 미국 호텔에서의 소란으로 국토교통성의 경고를 받았고, 같은 해 12월 호주에서도 음주로 운항이 지연됐다. JAL은 2024년 말부터 기장·승무원 비행 전 음주 전면 금지 정책을 시행했으나, 관리·감독 미흡으로 2024년에만 유사 사례가 대여섯 차례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운항본부의 수직적 문화와 조종사 집단의 높은 폐쇄성이 결합하면서 경영진의 현장 통제가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사외이사 중심 검증위원회도 "조종사–경영진 간 소통 부족"과 "문제 인지 시 즉각 조치 미흡"을 문제로 지적했다. JAL의 보상체계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회사 공시에 따르면 조종사 평균 연봉은 2005만 엔(약 1억 8877만 원) 수준으로 지상직(643만 엔), 객실승무원(592만 엔) 대비 월등히 높다. 과거에는 자택–공항 간 고급 택시(하이어) 통근까지 허용된 관행이 있었다는 지적도 있다. 높은 위상과 폐쇄적 문화가 결합해 내부 감시가 작동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규정 강화와 국제 비교 JAL은 임원 감봉과 징계 강화, 조직문화 개선을 발표했다. 알코올 검사 체계의 실효성을 높이고, 건강 데이터 기반 사전 예방 조치를 도입하며,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추가 조사위원회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만 재발 방지 효과를 위해선 현장 권한·책임의 재설계, 운항본부–경영진 간 보고 체계 정상화 등 구조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해외 항공사들은 무관용 원칙을 분명히 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관련 법과 사규에 따라 조종사·객실승무원 음주를 엄격히 금지하고, 위반 시 즉시 비행에서 배제하며 해고 등 중징계를 적용한다. 핀에어는 조종사를 포함한 안전 필수 직군에 '제로 톨러런스' 방침을 운영한다. 다수 항공사가 알코올 관련 위험을 안전관리시스템(SMS) 핵심 리스크로 분류해 상시 모니터링·보고·개선 절차를 반복 적용한다. 올해는 1985년 JAL 123편(군마현 우에노촌 오스다카 산) 추락사고 40주기다. 대형 참사를 경험한 항공사로서 안전문화의 빈틈을 용납하기 어렵다는 여론이 커진다. JAL은 9월 10일자로 대표이사와 안전책임자를 포함한 임원 37명에 대해 감봉을 시행했고, 기장에 대해서는 징계 해고 처분을 확정했다. 회사 측은 재발 방지 대책을 지속 보완하겠다는 입장이고, 국토교통성은 관련 조사·점검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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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해킹에 297만명 정보 유출⋯"전액 보상"
롯데카드가 해킹 공격에 따른 피해 조사 결과, 전체 회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97만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는 18일 오후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회원 여러분과 관계 기관에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공식 사과했다. 조 대표는 "전체 정보 유출 고객 가운데 카드 불법 사용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는 인원은 약 28만명"이라며 "유출된 정보에는 카드번호, 만료일, CVC 코드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카드 재발급 절차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나머지 269만 명은 일부 항목만 제한적으로 유출됐다"며 "해당 정보만으로 카드 부정 사용이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이번에 유출된 정보는 온라인 결제 과정에서 생성·수집된 데이터로, ▲연계 정보(CI) ▲주민등록번호 ▲가상 결제코드 ▲내부 식별번호 ▲간편결제 서비스 종류 등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조 대표는 "정보 유출은 온라인 결제 서버에서 발생한 것으로, 오프라인 결제와는 무관하다"며 "피해 회원에 대해서는 롯데카드가 전액을 보상하고, 2차 피해와의 연관성이 확인되면 역시 전액 보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국회 강민국 의원실에 보고한 자료에서 "카드 정보 등 온라인 결제 요청 내역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며 고객정보 유출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바 있다. 실제로 지난달 14∼15일 온라인 결제 서버가 해킹돼 내부 파일이 빠져나갔으며,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CVC 등 민감한 신용정보까지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애초 이틀간의 결제 내역만 외부로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대규모 데이터가 빠져나간 정황에 비춰 더 장기간의 거래 내역이 포함됐을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이번 사태는 롯데카드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MBK파트너스가 수익 극대화에 치중하는 과정에서 보안 투자가 소홀해졌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로 롯데카드가 사용한 결제관리 서버는 약 10년 전 취약점이 발견돼 대부분 금융사가 보안 패치를 적용했지만, 롯데카드는 이를 설치하지 않아 해킹 공격에 그대로 노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최초 해킹이 발생한 뒤 17일이 지난 지난달 31일 정오께에야 사태를 인지한 사실도 드러났다. 한편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현재 금융당국 조사와 검찰 수사를 동시에 받고 있어, 이번 롯데카드 사태와 맞물려 파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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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결제 6%↑⋯실물카드 사용 줄고 간편결제 비중 확대
올해 상반기 모바일 기기 등을 통한 카드 사용이 늘어나며 전체 카드 결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국내 지급 결제 동향'에 따르면 상반기 중 개인·법인의 신용·체크카드 하루 이용액은 3조511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했다. 이 중 모바일·PC·전화자동응답·생체인식 등 실물카드 외 지급액은 1조6000억 원으로 6.3% 늘었으며, 실물카드 지급은 0.8% 감소했다. 이에 따라 모바일 기기 등을 통한 결제 비중은 작년 상반기 52.1%에서 올해 53.8%로 확대됐다. 특히 카드 기반 간편결제 비중은 51.4%로 1년 전보다 높아졌다. [미니해설] 상반기 카드 사용액 54% 모바일 결제⋯간편 결제 비중 확대 올해 상반기 국내 카드 결제에서 모바일 기기와 간편결제 서비스의 비중이 한층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대면 거래 확산과 더불어 소비자들의 결제 습관 변화가 뚜렷하게 반영된 결과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국내 지급 결제 동향'에 따르면 상반기 신용·체크카드 하루 평균 이용액은 3조511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했다. 그러나 결제 수단별로는 차이가 두드러졌다. 모바일·PC·전화자동응답·생체인식 등 실물카드가 아닌 비대면·전자적 방식의 지급액은 1조6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6.3% 늘었다. 반면 실물카드 결제는 1조4000억 원으로 0.8% 줄었다. 결과적으로 모바일 기기 기반 결제 비중은 전체의 53.8%로, 지난해 상반기(52.1%)보다 1.7%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카드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상반기 전체 모바일 기반 결제 중 간편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51.4%로, 지난해 같은 기간(50.7%)보다 확대됐다. 간편결제는 지문·얼굴 인식 등 생체정보와 비밀번호 같은 간편 인증 수단만으로 결제와 송금이 가능해진 서비스다. 2015년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이 폐지된 이후 급속히 확산됐으며, 최근에는 온라인 쇼핑뿐 아니라 편의점·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은행권의 결제·송금 환경도 변화를 겪고 있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인터넷뱅킹(모바일뱅킹 포함) 하루 평균 이용 건수는 2735만 건으로 1년 사이 10.4% 늘었다. 다만 이용 금액은 85조9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2.9% 감소했다. 이는 소액·빈번한 거래가 늘어났음을 시사한다. 대형 자금 이체보다는 생활 밀착형 소규모 결제가 증가하면서, 금융 활동의 디지털화가 일상에 깊숙이 스며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변화는 금융·결제 인프라의 디지털 전환이 소비자의 생활 패턴을 바꾸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Z세대와 MZ세대를 중심으로 모바일 기반 결제가 보편화되면서, 실물카드를 지갑에서 꺼내는 빈도는 점점 줄고 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비대면·모바일 거래에 대한 수용도가 높아진 것도 이러한 추세를 가속화했다. 한편 금융당국과 업계는 모바일 결제 확산에 따른 보안 리스크 관리에도 주력하고 있다. 생체인식, 이중 인증 등 보안 체계가 강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개인정보 유출이나 전자사기 위험은 잠재적 과제로 남아 있다. 따라서 안전한 인증 수단과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이 결제 서비스의 신뢰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카드 결제 시장에서 모바일·간편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앞으로도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간편결제가 전체 모바일 결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향후에는 QR코드, 웨어러블 기기 등 새로운 플랫폼이 더해져 결제 생태계가 다층적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결제 방식의 전환은 단순한 소비 습관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금융 산업 전반의 경쟁 구도를 재편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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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11)] 미 연준, 기준금리 0.25%p 인하⋯연내 추가 인하 기대 고조
-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했다. 이에 따라 금리는 기존 4.25~4.50%에서 4.00~4.25%로 낮아졌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과 경제전망(SEP)에서 연내 두 차례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며 10월과 12월 회의에서도 완화 기조가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다만 2026년에는 1회 인하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하며 불확실성은 남겼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변수와 인플레이션 반등 가능성을 두고 연준 내부 시각이 갈리면서 향후 통화정책 경로를 둘러싼 논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니해설] 美 연준, 금리 인하 착수…트럼프 관세·고용 둔화 사이 흔들리는 정책 경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가 1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라 정책금리는 4.00~4.25%로 내려가며, 2023년 이후 이어진 긴축 기조가 본격적인 완화로 전환되는 신호탄을 쏘았다. 이번 조치는 이미 시장에서 충분히 예상된 결정이었다. 최근 발표된 고용지표에서 고용 증가세가 둔화되고 실업률이 반등하는 등 노동시장 약화 조짐이 뚜렷해지면서 연준의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관심은 연내 추가 인하 여부였다. 이날 발표된 경제전망(SEP)의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2025년까지 총 3회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 6월 전망에서 제시됐던 2회 인하보다 완화적인 방향으로 선회한 것이다. 특히 2025년 말 금리 중간값은 3.6%로 6월(3.9%)보다 0.3%포인트 낮아졌다. 시장은 이를 '비둘기적 신호'로 해석하며 10월과 12월 FOMC 회의에서 연속 인하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2026년 전망은 사뭇 달랐다. 연준은 2026년 말 금리를 3.4%로 예상하며 추가 인하를 단 1회로 제한했다. 위원들의 전망치는 2.75~3.75% 사이에 넓게 분포돼 있어 향후 정책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키웠다. 이는 노동시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반등 위험을 동시에 고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정치적 변수도 크다. 전날 취임한 스티븐 마이런 신임 연준 이사는 이번 회의에서 0.25% 인하가 아닌 0.50%포인트 '빅컷'을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인물로, 트럼프 행정부의 금리 인하 압박을 대변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보다 수익성이 높은 반도체와 의약품에는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언급해 시장에 긴장을 불러왔다. 관세 정책의 파급력이 통화정책에도 부담을 주는 셈이다. 연준 내 정치적 색채는 점점 짙어지고 있다. 트럼프 1기 시절 임명된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미셸 보먼 부의장이 완화 기조에 적극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월러 이사와 보먼 부의장은 지난 7월 회의에서 다수 의견인 동결에 반대하고 금리 인하를 주장했다. 두 명의 이사가 동시에 반대 의견을 낸 것은 1993년 이후 30년 만의 일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검토 중인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에 이들이 포함돼 있다는 점도 정치적 압박 가능성을 높인다.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고용의 하강 위험이 증가하며 균형이 바뀌었다"고 언급했다. 이는 노동시장 둔화를 금리 인하의 주요 배경으로 제시한 것이다. 그는 또 이번 결정을 '위험관리 인하(risk management cut)'로 규정하며 "현 경제 상황은 나쁘지 않다"고 진단했다.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점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연준의 독립성 우려는 여전히 그림자처럼 드리워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리사 쿡 이사의 해임을 시도하면서 연준의 정치적 중립성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파월 의장은 이에 대해 "우리는 할 일을 계속할 것"이라며 독립성을 강조했지만, 시장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다.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금리는 단기적으로 하락했으나, 장기 금리는 불확실성에 소폭 상승하는 등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연내 완화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관세 정책에 따른 물가 변동성과 정치적 압력이 변수로 남아 있다. 노동시장 둔화가 지속된다면 연준은 추가 인하에 나설 수밖에 없겠지만, 인플레이션 반등 조짐이 나타날 경우 긴축 기조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는 고용지표와 물가 흐름, 그리고 정치적 리스크가 맞물린 복합 방정식 속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시장이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피하기 어려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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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11)] 미 연준, 기준금리 0.25%p 인하⋯연내 추가 인하 기대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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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혼조⋯다우 사상 최고, 기술주는 약세
- 뉴욕증시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혼조세로 마감했다. 17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60.42포인트(0.57%) 오른 4만6018.32에 거래를 마쳐 장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6.41포인트(0.10%) 내린 6600.3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2.63포인트(0.33%) 떨어진 2만2261.33에 장을 마쳤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이에 따라 연방기금금리는 4.00~4.25% 범위로 조정됐다. 다만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조치를 "경기 급격한 둔화에 대비한 위험관리 차원"이라고 설명하며 장기 금리 인하 국면으로 해석하지 말 것을 시사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 약세가 두드러졌다. 엔비디아, 브로드컴, 팔란티어 등 주요 종목이 하락한 반면 금리 인하의 수혜가 예상되는 월마트, JP모건,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상승했다. 테슬라는 초반 약세에도 불구하고 7거래일 연속 상승을 이어갔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0.18%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변동성지수(VIX)는 15.62로 4.52% 하락해 투자심리가 안정된 흐름을 나타냈다. [미니해설] 연준의 '보험성 인하', 시장 기대와 불확실성의 교차점 연방준비제도가 9월 금리를 인하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정책 방향성과 그 파급효과에 집중됐다. 이번 인하는 예상된 조치였지만, 이후 증시는 다우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반면 S&P500과 나스닥은 동반 하락하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파월 발언이 드러낸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려 4.00~4.25%로 조정했고, 올해 안에 두 차례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나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결정을 "리스크 관리적 차원(risk management cut)"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지금은 위험이 없는 길은 없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명확하지 않다(There are no risk-free paths now. It’s not incredibly obvious what to do)"고 말했다. 이는 시장이 기대했던 장기간의 완화적 사이클과는 거리가 있음을 보여줬다. 노동시장 둔화와 인플레이션의 이중 과제 연준 성명은 "고용 증가세가 둔화했고 실업률이 소폭 올랐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 "경제 활동은 완화됐고 인플레이션은 다소 상승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FWDBONDS의 크리스토퍼 루프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패닉 버튼을 누르지 않았다"며 "이번 최소폭 인하는 관세발 인플레이션 우려보다 노동시장 둔화가 더 큰 위험으로 부상했음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기술주 약세, 전통 업종과 중소형주 강세 시장은 종목별로 뚜렷한 명암을 드러냈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등 기술주는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약세를 보였고, 중국 관련 불확실성까지 겹친 엔비디아는 사흘 연속 하락했다. 반대로 월마트, JP모건,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금리 인하 효과로 강세를 나타냈다. 테슬라는 과매수 우려에도 불구하고 상승 전환하며 7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러셀2000 지수 역시 0.18% 오르며 금리 인하 수혜주로서 존재감을 확인했다. 향후 시장의 관전 포인트와 리스크 웰스파고 인베스트먼트의 스콧 렌 수석 전략가는 "FOMC는 시장이 기대한 정답을 정확히 던졌다"며 "올해 남은 회의에서 두 차례 추가 인하는 선물시장 기대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내년 금리 경로에 대해서는 연준과 시장 전망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1차례 인하를, 시장은 2~3차례 인하를 예상한다. 노동시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불안이 교차하는 국면에서, 향후 지표는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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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혼조⋯다우 사상 최고, 기술주는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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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12거래일 만에 하락⋯반도체·관세 우려에 3,413 후퇴
- 코스피가 17일 1%가량 하락하며 12거래일 만에 내림세로 전환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6.22포인트(1.05%) 떨어진 3,413.40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0.74% 내린 845.53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1.2원 오른 1,380.1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뉴욕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보인데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관세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1.51%), SK하이닉스(-4.17%) 등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였고, 바이오·금융주도 동반 하락했다. 반면 조선주와 일부 2차전지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미니해설] 코스피, 반도체·관세 우려에 하락세 국내 증시가 미국발 불확실성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약세로 돌아섰다. 1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6.22포인트(1.05%) 하락한 3,413.40에 거래를 마쳤다. 12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오던 지수는 결국 관세 리스크와 연준 통화정책 불확실성에 발목이 잡혔다. 코스닥지수도 845.53으로 6.31포인트(0.74%) 내리며 동반 약세를 기록했다. 시장의 불안 요인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면서 금리 인하 여부에 대한 관망세가 짙어졌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0.27%), S&P500(-0.13%), 나스닥(-0.07%) 등 3대 지수가 동반 하락한 것도 같은 이유다. 장중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조차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보합권에서 마무리됐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한국 증시에 직접적인 충격을 줬다. 그는 "자동차보다 수익성이 높은 반도체와 의약품에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한국의 대표 수출 산업인 반도체 업종을 정면 겨냥한 것으로 해석돼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이날 1.51% 하락한 78,200원, SK하이닉스는 4.17% 급락한 33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미반도체도 2.47% 내리며 약세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반도체가 흔들리자 지수 전반이 흔들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1.54%), 셀트리온(-0.18%), SK바이오사이언스(-1.79%) 등 바이오 대형주도 내림세를 보였고, 금융주 역시 신한지주(-1.69%), 우리금융지주(-2.24%), 하나금융지주(-0.88%) 등 대부분이 하락했다. 카카오뱅크(-0.61%)도 약세를 이어갔다. 다만 조선·에너지 등 일부 업종은 강세를 보이며 시장을 방어했다. HD현대중공업(0.60%), 한화오션(1.99%), 삼성중공업(0.23%) 등이 상승했고, 2차전지 대표주인 LG에너지솔루션(0.14%), POSCO홀딩스(0.53%)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현대차(0.47%)는 강세를 보였으나 기아(-0.39%)는 소폭 하락해 엇갈렸다.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1.2원 오른 1,380.1원에 마감됐다. 장 초반에는 미국 금리 인하 기대에 달러 약세가 이어지면서 1,377원대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관세 변수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겹치며 다시 1,380원 선으로 올라섰다. 달러인덱스는 96.605로 내려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지만, 원화 강세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이 단기 이벤트성 요인과 맞물린 흐름이라고 진단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은 전날 급등했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여기에 FOMC 회의를 앞둔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의 매도세를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관심은 향후 FOMC 회의 결과와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정책 기조에 쏠린다. 만약 연반준비제도(연준·Fed)이 금리 인하 신호를 분명히 할 경우 시장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완화될 수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반도체 관세를 추진할 경우 한국 증시에는 구조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하락은 1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멈춘 '숨 고르기' 성격도 있다. 그러나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특성상, 미중 갈등과 더불어 미국의 통상 압박은 향후 증시의 최대 리스크 요인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오는 19일 예정된 트럼프-시진핑 간 통화와 FOMC 결정을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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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12거래일 만에 하락⋯반도체·관세 우려에 3,413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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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연준 금리 결정을 앞두고 숨고르기
- 뉴욕증시가 연준(Fed)의 금리 결정 발표를 하루 앞두고 소폭 하락하며 사상 최고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16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5.55포인트(0.27%) 내린 4만5757.90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8.52포인트(0.13%) 떨어진 6606.76을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는 14.79포인트(0.07%) 하락한 2만2333.96으로 장을 마쳤다. 투자자들은 이틀 일정으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은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으나, 0.5%포인트 인하 가능성도 일부 거론된다. 연말까지 금리 경로가 핵심 변수로 부각됐다. 대형 기술주가 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가 각각 1.6%, 1.2% 하락했고, 알파벳과 팔란티어도 밀렸다. 반면 테슬라는 미 안전 당국이 모델Y의 문 잠김 문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음에도 불구하고 2.82% 급등하며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편 미국과 중국이 틱톡 운영을 둘러싸고 '프레임워크' 합의에 도달했다는 소식에 오라클 주가가 1.5% 올랐다. 투자자들은 17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주목하고 있다. [미니해설]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험대…정치 압력과 시장 기대 사이 뉴욕증시가 16일(현지시간) 단기 조정세를 보이며 상승 랠리에 제동이 걸렸다. 이는 일부 차익 실현 움직임과 함께, 17일 예정된 연준의 금리 결정에 대한 경계심리가 반영된 결과다. 연준 금리 인하 시나리오와 '빅컷' 논란 이번 FOMC는 지난해 12월 이후 첫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중대한 분기점이다. 시장은 최소 0.25%포인트 인하를 확실시하고 있지만, 0.5%포인트 인하 가능성도 열려 있다. 프린시펄 자산운용의 세마 샤(Seema Shah) 글로벌 전략가는 CNBC에 "노동 수요가 다소 둔화했지만 공급 측 요인이 이를 상쇄해 당장은 경기 침체 위험이 크지 않다"며 "0.5% 포인트 인하는 경제적 필요보다는 정치적 압력에 따른 결정으로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착륙을 위해서는 0.25% 포인트 인하가 가장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스티븐 미런이 처음 참여하고 있어 정치적 긴장감이 더해졌다. 리사 쿡 이사 해임 논란까지 겹치며 연준의 독립성이 시험대에 올랐다. 기술주 약세와 소비·에너지의 방어력 지수 하락을 이끈 것은 대형 기술주였다. 엔비디아가 1.6% 떨어졌고 마이크로소프트도 1.2% 내렸다. 알파벳과 팔란티어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메타는 1.87% 상승해 통신서비스 업종을 지탱했다. 테슬라는 조사 리스크에도 2.82% 급등했다. 6거래일 연속 상승은 전기차 수요 기대감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보여준다.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가 0.82%, 필수소비재가 0.24% 상승했고 에너지는 1.73% 뛰었다. 반면 유틸리티는 1.81% 하락했고, 산업·부동산·금융도 약세였다. 소비와 에너지의 강세는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소비 탄탄함과 원자재 가격 반등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중 협상과 틱톡 합의의 상징성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중국이 이제는 합의 가능성을 감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11월 상호 관세 발효 전에 추가 협상이 있을 것이라는 의미다. 특히 틱톡과 관련해 양국이 '프레임워크' 합의에 도달했다는 소식은 상징적이다. 오라클이 참여하면서 주가가 1.5% 올랐다. 기술 패권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한적이나마 협상의 돌파구가 열려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강세장 지속을 둘러싼 투자자 심리 리솔츠 웰스 매니지먼트의 조시 브라운(Josh Brown) CEO는 CNBC에서 "강세장은 언제나 이런 작은 소동을 동반하지만, 이는 투자를 멈출 이유가 되지 않는다"며 "연준의 완화적 정책 환경 속에서 S&P500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 판단은 감에 의존하기보다 데이터에 기반해야 하며, 미국 소비는 여전히 견조하다"고 강조했다. 핌코(PIMCO) 출신 폴 맥컬리(Paul McCulley)도 "이번 회의에서 0.25% 포인트 인하와 함께 향후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따뜻하고 온화한 톤'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누적적으로 1% 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지금 당장 0.5% 포인트 인하는 합리적 설명이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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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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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연준 금리 결정을 앞두고 숨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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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450 돌파 임박⋯반도체·외국인 매수에 사상 최고 행진
- 코스피가 16일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3,500선 돌파를 눈앞에 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2.31포인트(1.24%) 오른 3,449.62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하며 연속 상승 랠리를 이어간 것이다. 이날 장중 한 때 3,452.50까지 치솟았으나 장 마감 직전 상승세가 다소 둔화됐다. 코스닥 지수는 0.85포인트(0.10%) 내린 851.84로 마감했다. 환율은 달러 약세 영향으로 10.1원 내린 1,378.9원을 기록했다. 전날 뉴욕 증시에서 S&P500과 나스닥이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며 투자심리를 자극한 가운데, 삼성전자(3.69%)와 SK하이닉스(5.14%)가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미니해설] 코스피 사상 최고 행진…반도체 랠리·환율 안정·외국인 자금 유입 코스피가 16일 장중 3,420선을 돌파하며 종가 기준 3,449.62로 마감, 5거래일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3,500선 돌파를 눈앞에 뒀다. 지난달 이후 이어진 외국인 매수세와 글로벌 기술주 강세가 맞물리면서 국내 증시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날 상승세를 이끈 주역은 단연 반도체 대형주였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5.14% 급등한 34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354,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삼성전자도 3.79% 오른 79,400원에 마감했으며, 장중 한때 79,500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수천억 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해외 증시의 훈풍도 국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전날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0.11% 상승한 45,883.45에, S&P500은 0.47% 오른 6,615.28에, 나스닥은 0.94% 급등한 22,348.75에 각각 마감했다. 특히 S&P500과 나스닥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알파벳이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돌파하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0억 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이 호재로 작용하며 기술주 중심의 랠리가 이어졌다. 국내 증시에서도 이러한 글로벌 흐름이 반영되면서 시가총액 상위주 전반에 매수세가 확산됐다. 다만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반도체와 일부 금융주·방산·조선주는 강세를 보인 반면, 자동차와 바이오 종목은 약세를 나타냈다. 신한지주(1.43%), 우리금융지주(1.13%)는 상승한 반면, KB금융(-1.51%), 하나금융지주(-0.11%), 기업은행(-0.60%), 카카오뱅크(-1.98%)는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장 초반 상승했으나 테슬라 주가 급등에 따른 기대감이 소강 국면에 접어들며 -1.69% 하락 전환했다. POSCO홀딩스도 -1.05% 내렸으나 삼성SDI는 1.24% 상승으로 마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5.17%), HD현대중공업(0.90%), 한화오션(1.19%) 등은 상승세를 보였고, 현대차는 보합세, 기아는 -0.29% 하락했다. 바이오주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0.38% 소폭 하락했고, 셀트리온(-0.76%)과 SK바이오사이언스(-3.08%)도 내림세를 기록했다. 환율은 뚜렷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1원 내린 1,378.9원에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달러 약세로 이어진 가운데, 외국인 자금 유입이 강화되면서 환율 하락폭이 확대됐다. 특히 이번 주 예정된 연준의 금리 결정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의 단기적인 3,500선 돌파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차익 실현 매물과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조정 가능성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스피의 '5일 연속 최고치'는 한국 증시의 저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유동성과 기술주 중심 성장 기대가 맞물린 결과물로 평가된다. 다만 지수 3,500선 돌파가 안정적인 국면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단기 고점으로 작용할지는 대외 환경과 투자심리의 지속성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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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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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450 돌파 임박⋯반도체·외국인 매수에 사상 최고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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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통화량 36조원 급증⋯증시 자금 유입에 유입
- 7월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국내 통화량이 36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7월 평균 광의통화(M2·평잔)는 4344조3000억원으로 전월보다 0.8%(35조9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증시 활황과 기업·가계의 투자 대기성 자금 유입이 맞물린 결과다. 구성 항목별로는 수익증권이 15조3000억원,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 7조1000억원, 요구불예금이 6조9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반면 예금취급기관 자금 조달 수요가 줄면서 시장형 상품은 2조6000억원 감소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기타 금융기관(17조2000억원), 가계 및 비영리단체(14조5000억원), 기업(1조7000억원) 등에서 유동성이 모두 확대됐다. 현금·요구불예금 등 M1은 1292조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2% 늘었다. [미니해설] 한국은행, 7월 통화량 약 36조원 증가 7월 국내 통화량이 36조원 가까이 증가하면서 금융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한국은행이 16일 공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7월 평균 광의통화(M2·평잔)는 4344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보다 0.8%(35조9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예금(M1) 외에 머니마켓펀드(MMF), 정기 예·적금(2년 미만),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금융채(2년 미만), 금전신탁(2년 미만) 등 단기 금융상품을 포괄한다.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포함해 경제 전반의 유동성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다. 세부 항목을 보면, 증시 호조가 뚜렷하게 반영됐다. 주식형 자금을 중심으로 수익증권이 15조3000억원 늘었고, 투자 대기성 자금과 부가가치세 납부를 위한 예치 자금이 유입되며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 7조1000억원, 요구불예금이 6조9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예금취급기관들의 자금 조달 수요가 줄면서 시장형 상품은 2조6000억원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경제주체별 흐름도 주목된다. 기타 금융기관이 17조2000억원 늘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고,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14조5000억원, 기업이 1조7000억원, 기타 부문이 2조9000억원 증가해 전 부문에서 유동성이 확대됐다. 이는 주식시장 상승세에 힘입어 다양한 경제 주체들이 투자 여력을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좁은 의미의 통화량인 M1 역시 1292조9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2% 늘었다.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예금 등 단기 유동성이 꾸준히 늘어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통계가 '돈이 주식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최근 국내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투자심리가 과열 양상을 띠고 있고, 개인과 기관 모두 대기성 자금을 주식 관련 상품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다만 유동성 확대가 언제까지 긍정적인 신호로만 읽히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M2의 지속적인 증가가 자산시장 과열로 이어질 경우, 금융 안정성과 물가 관리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장형 상품의 감소는 단기 자금조달 수요 위축을 반영하는 동시에, 투자 자금이 특정 자산군으로 쏠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은 관계자는 "증시 활황에 따라 주식형 증권 중심으로 수익증권이 증가했고, 예금 역시 납세 목적이나 투자 대기성 자금 유입으로 늘었다"며 "시장형 상품은 조달 수요 둔화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미국 금리 정책, 국내 물가 흐름,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입·이탈 등이 통화량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다시 불안정한 흐름을 보일 경우, 외환시장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돼 통화량 흐름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7월 통화량 증가는 국내 자본시장의 활황과 맞물린 결과이지만, 이 같은 유동성 흐름이 안정적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국내외 정책 환경과 금융시장 변동성에 달려 있다. 한은은 통화정책의 유연성을 유지하며 자본시장 활성화와 금융 안정 사이의 균형점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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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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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통화량 36조원 급증⋯증시 자금 유입에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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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사상 최고 행진⋯S&P500 첫 6600 돌파
- 뉴욕증시가 15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30.99포인트(0.47%) 오른 6615.28로 마감하며 사상 처음으로 6600선을 넘어섰다. 나스닥 지수는 207.65포인트(0.94%) 뛴 2만2348.75로 6거래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49.23포인트(0.11%) 올라 4만5883.45로 장을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양국 당국자들은 이틀째 관세 인하와 틱톡 매각 시한을 두고 협상을 이어갔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젊은 세대가 원하는 특정 기업과 관련해 합의가 이뤄졌다고 언급했다. 종목별로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약 1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3.56% 급등했다. 알파벳도 4.3% 뛰며 시가총액이 3조달러를 돌파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중국 당국의 반독점법 위반 예비 판정 여파로 약보합에 머물렀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17일 발표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집중되고 있다. 최근 고용지표 둔화와 물가 안정세로 연준(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95% 이상 반영됐다. 웰스파고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의 스콧 렌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시장이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완전히 기대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수요일(17일) 발표 전까지 S&P500을 공매도한 채로 가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니해설] 연준 금리 인하 기대와 테슬라 효과가 만든 '사상 최고' 랠리 뉴욕증시 상승세의 핵심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협상이 긍정적"이라고 밝히며 특정 기업과 관련해 합의가 있었다고 시사했다. 이는 사실상 틱톡 매각 문제와 연결된 발언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틱톡 금지 조치를 협상 카드로 내세우며 중국에 관세 및 기술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동시에 중국은 엔비디아의 반독점법 위반을 지목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협상이 단순한 틱톡 문제를 넘어 기술·관세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다. 테슬라·알파벳이 주도한 상승세 이날 상승장의 주역은 테슬라와 알파벳이었다. 머스크 CEO가 2020년 이후 처음으로 10억달러 규모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테슬라 주가는 3.56% 급등했다. 윌리엄 블레어의 제드 도르스하이머 애널리스트는 "머스크의 매입은 명확한 자신감의 신호"라고 평가했다. 로보택시 사업과 실적 기대가 맞물리며 테슬라에 대한 시장의 낙관이 강화됐다. 알파벳 역시 4.3% 상승하며 주가가 251.76달러, 시가총액이 3조달러를 넘어섰다. AI 투자 확대와 광고 매출 회복세가 주가를 끌어올린 것이다. 엔비디아, 규제 리스크에 흔들린 예외 빅테크 가운데 엔비디아만 약세를 보였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2020년 엔비디아의 이스라엘 멜라녹스 인수가 반독점법 위반이라고 예비 판정을 내렸다. 이에 엔비디아 주가는 장중 1.8% 급락했으나 낙폭을 줄여 0.04% 하락한 177.7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AI 열풍을 타고 상승세를 이어오던 엔비디아에 새로운 규제 불확실성이 드리운 셈이다. 연준 금리 인하 앞둔 시장의 긴장 투자자들의 시선은 연준의 통화정책에 쏠려 있다. 고용 둔화와 물가 안정이라는 최근 지표 흐름 속에서 연준이 지난해 12월 이후 첫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0.25% 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95.8% 반영하고 있다. 스콧 렌 웰스파고 수석 전략가는 "오늘의 움직임은 수요일 발표를 앞둔 포지션 조정 과정"이라며 "투자자들이 공매도 포지션으로 회의를 맞이하길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발언은 단기 랠리가 정책 전환 기대에 크게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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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사상 최고 행진⋯S&P500 첫 6600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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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사상 첫 3,400 돌파⋯4거래일 연속 최고치
- 코스피가 15일 사상 처음으로 3,400선을 돌파하며 4거래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1.77포인트(0.35%) 오른 3,407.31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12.24포인트(0.36%) 오른 3,407.78로 출발해 장중 한때 3,420.23까지 치솟았으나 차익실현 매물로 상승 폭이 둔화했다. 종가 기준으로 10거래일 연속 상승을 이어가며 4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닥도 0.66% 오른 852.69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0.8원 상승한 1,389.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1.53% 오른 7만6,550원, SK하이닉스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찍고 0.76% 오른 33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주가 강세를 보인 반면 자동차주는 약세를 나타냈다. [미니해설] 코스피 3,400돌파⋯코스닥도 동반 상승 코스피가 마침내 3,400선을 넘어섰다. 15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11.77포인트(0.35%) 오른 3,407.31에 거래를 마감하며 사상 처음으로 3,400 고지를 돌파했다. 종가 기준으로 10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4거래일 연속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지수는 장 초반 3,420.23까지 치솟았으나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상승 폭이 줄었다. 이번 랠리에는 반도체 대장주의 강세가 크게 기여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341,500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삼성전자 역시 장중 77,600원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넘어섰다. 다만 장 후반 들어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SK하이닉스는 0.76% 오른 331,000원, 삼성전자는 1.53% 오른 76,550원에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POSCO홀딩스 등 이차전지주는 보합세로 마쳤고, 금융주는 KB금융(0.25%), 신한지주(0.87%), 우리금융지주(3.12%), 하나금융지주(2.48%)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현대차(-3.80%), 기아(-3.97%) 등 자동차주는 부진했다. 코스닥 지수도 5.61포인트(0.66%) 오른 852.69로 마감하며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순매수와 통화스와프 기대감이 반영되며 0.8원 오른 1,389.0원에 마감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날 정부의 대주주 기준 유지 결정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당초 정부는 대주주 기준을 종목당 50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강화하는 세제 개편을 추진했으나, 자본시장 위축 우려와 정치권 반발 속에 현행 유지로 선회했다. 이는 개인 투자자들의 부담을 완화하는 신호로 해석되며, 최근 이어진 코스피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글로벌 증시 분위기도 국내 시장 랠리에 영향을 주었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통화 완화 기대감이 부각되며 다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나스닥 모두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특히 기술주 강세가 두드러지며 한국 반도체·IT 대형주 투자심리에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고했다. 유안타증권 박성철 연구원은 "코스피 신고가 랠리를 주도한 반도체와 금융주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상승세가 다소 조정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코스피 3,400 돌파는 상징성이 크다. 과거 박스권에 갇혔던 지수가 글로벌 유동성과 반도체·금융주의 힘을 업고 사상 최고치를 연속 경신하면서 국내 증시가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자동차주 약세와 일부 업종의 불균형은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환율 측면에서는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과 유로화 약세로 달러가 반등했지만, 정부가 미국에 무제한 통화스와프를 제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원화 약세 폭은 제한됐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역시 원화 가치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코스피의 3,400선 돌파는 국내외 호재가 맞물린 결과지만, 단기 과열 우려와 글로벌 불확실성은 여전히 변수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종의 실적 흐름과 글로벌 금리 정책이 향후 시장 방향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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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사상 첫 3,400 돌파⋯4거래일 연속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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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스테이블코인 확산, 패권 더 강화⋯한은 "원화 국제화 대응 시급"
-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이 달러 패권을 강화하고 국내 경제에도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5일 발표한 '달러 패권과 미국발 충격의 글로벌 파급 영향' 보고서에서 "스테이블코인이 국제 결제에 널리 사용되면 달러의 영향력이 글로벌 교역 전반에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대비를 주문했다. 한은은 우리 기업 수출입 결제의 80% 이상이 달러화로 이뤄지는 만큼 달러 변동이 글로벌가치사슬(GVC) 운전자본 차입 및 무역결제 경로를 통해 국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시아 역내 통화스와프 확대, 원화표시채권 역외 발행 등을 통해 원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니해설] "달러스테이블코인 확산에 달러 영향력 확대 가능성" 한국은행이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을 주목하면서, 달러 패권이 더욱 공고해질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단순히 가상자산의 문제를 넘어 국제 통화 질서와 우리 경제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경고다.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확산과 영향 한은이 15일 공개한 '달러 패권과 미국발 충격의 글로벌 파급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이 국제 결제 수단으로 널리 사용될 경우 글로벌 교역 전반에서 달러 가치 변동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성이 큰 가상자산과 달리, 달러 등 법정통화에 가치를 고정해 거래의 안정성과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국제 무역에서 수출입 대금 결제에 활용될 경우, 글로벌가치사슬(GVC) 운전자본 경로와 무역결제 경로를 통해 파급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GVC 운전자본과 무역결제 경로 보고서는 달러가 국내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통로로 GVC 운전자본 경로와 무역결제 경로를 지목했다. 우리 기업은 해외 중간재와 자본재 조달 과정에서 달러화 기반 운전자본 차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달러 가치가 변동하면 기업의 차입 비용과 조달 안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또한 우리나라 수출입 거래의 80% 이상이 달러로 결제되고 있어, 달러 강세나 약세가 곧바로 교역 조건에 반영된다.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확산될 경우 이러한 무역결제 경로의 파급력이 오히려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 한은의 우려다. 달러 패권 강화가 국내 경제에 주는 시사점 달러 패권이 강화되면 우리나라의 대외 교역 및 금융시장은 달러 변동성에 더욱 취약해질 수 있다. 이는 기업의 비용 부담 증가, 환율 리스크 확대, 나아가 거시경제 안정성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변화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드는 가운데,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영향력까지 더해지면 충격은 배가될 수 있다. 한은은 대응책으로 원화의 아시아 역내 위상을 강화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보고서는 "양자 간 통화스와프 체결을 확대하고, 원화표시채권을 역외에서 발행해 원화를 결제통화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는 원화를 역내 교역과 투자에서 신뢰받는 통화로 자리매김시켜 달러 의존도를 점진적으로 줄이려는 전략이다. 또한 아시아 역내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달러 변동성이 무역결제 경로를 통해 우리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는 환율 안정을 통한 교역 안정성 확보뿐 아니라, 금융시장의 외부 충격 흡수 능력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원화 국제화와 지역 협력 다만 원화의 국제화는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점에서 현실적 제약이 존재한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원화는 여전히 거래 비중이 낮고, 환율 변동성도 주요 통화에 비해 높은 편이다. 이에 따라 한은의 전략은 장기적 과제로 추진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이 국제 금융질서와 무역 환경을 빠르게 바꿀 수 있는 만큼, 한국 경제의 대외 안정성을 높이는 선제적 대응은 불가피하다. 한은 보고서는 "달러화의 영향력 확대라는 구조적 흐름 속에서 우리 경제의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원화의 국제적 위상을 점진적으로 제고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현상이 아니라, 향후 글로벌 경제 질서 속에서 한국 경제가 차지할 자리를 둘러싼 중장기 전략과 직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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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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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스테이블코인 확산, 패권 더 강화⋯한은 "원화 국제화 대응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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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양도세 기준 50억 유지⋯코스피 3,400돌파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현행대로 종목당 50억원으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 부총리는 국회에서 열린 '추석 민생안정대책 당정협의'에서 "자본시장 활성화에 대한 국민적 열망과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지난 7월 세제개편안에서 대주주 기준을 10억원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시장 반발과 정치권 압박이 이어지자 기존 기준을 유지했다. 기재부는 이번 조치 외에도 국민성장펀드 조성,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도입 등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장중 3,400선을 돌파하며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니해설] 정부, 대주주 양도세 기준 50억 유지 정부가 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현행 종목당 50억원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7월 세제개편안에서 기준을 10억원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으나, 자본시장 위축 우려와 정치권 요구를 감안해 한발 물러선 것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추석 민생안정대책 당정협의'에서 "과세 정상화 필요성과 자본시장 활성화 요구 사이에서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국민적 열망과 국회의 의견을 종합해 현행 기준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앞으로도 생산적인 금융을 뒷받침하고 자본시장을 활성화해 기업과 국민 경제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기재부는 지난 7월 말 세제개편안을 통해 대주주 기준을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다시 강화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윤석열 정부 시절 대주주 기준을 10억원에서 50억원으로 완화했으나, 기대했던 시장 활성화 효과는 미미했고, '부자 감세' 논란만 확산됐다는 평가가 반영된 것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대주주 기준 강화가 개인 투자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반발이 거셌다. 여기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도 현행 유지에 힘을 실으면서 정부가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기재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시장 의견을 수렴하고 국회와 긴밀히 협의한 결과, 국민적 요구를 고려해 현행 기준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조성,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도입 등 자본시장 발전 정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대주주 기준 논란과 별개로 장기적 자본시장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번 결정은 단기적으로 증시 안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당초 10억원으로 강화될 경우 수많은 투자자가 대주주로 분류돼 양도세를 내야 했고, 이에 따라 매도 물량이 쏟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실제로 과거 대주주 기준 강화가 예고될 때마다 연말마다 '세금 회피 매도'가 반복돼 증시 불안 요인이 되어왔다. 이번 유지 결정은 이런 매도 압력을 차단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배경도 무시할 수 없다. '부자 감세' 논란과 자본시장 침체 우려 사이에서 정부는 균형점을 찾으려 했으나,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여당과의 조율 끝에 현행 유지를 선택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 조치가 시장 심리 안정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과세 형평성 논란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특정 고액 자산가 중심의 세제 혜택이 유지되는 셈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한편, 이날 증시는 다시 한 번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오전 9시 25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13.74포인트(0.40%) 오른 3,409.28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12.24포인트(0.36%) 오른 3,407.78로 출발해 3,420.23까지 올랐다가 현재는 오름폭이 다소 둔화했다. 미국 대형 기술주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주식 양도 부과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50억원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이 코스피를 불장으로 몰고다.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지수를 끌어올렸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나란히 신고가를 기록하며 반도체 업종 강세가 두드러졌다. 대주주 기준 유지 결정과 증시 호조가 맞물리면서 투자심리가 한층 개선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이번 조치가 단기적으로는 증시 상승세를 뒷받침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근본적인 세제 개편 논의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자본시장 활성화와 과세 형평성, 세수 확보라는 세 가지 과제를 동시에 충족할 해법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결국 이번 결정은 증시 안정과 정치적 부담 완화라는 현실적 고려 속에서 나온 선택으로 평가된다. 다만 금융 전문가들은 "자본시장의 신뢰와 투명성을 높이려면 일관된 세제 정책이 필요하다"며 "단기 처방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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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양도세 기준 50억 유지⋯코스피 3,400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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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미투자 조건으로 '원-달러 무제한 통화스와프' 요청
- 정부가 미국과의 통상·무역협상 과정에서 '무제한 한미 통화 스와프' 카드를 꺼냈다. 대규모 달러를 단기에 조달할 경우 원화 가치 폭락 등 외환시장의 혼란이 불가피해 안전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15일 대통령실과 정부 등에 따르면 최근 한국 정부는 미국에 무제한 통화스와프 체결을 제안했다. 통화스와프는 자국의 화폐를 상대국에 맡긴 뒤 미리 정한 환율로 상대국의 통화를 빌려오는 일종의 '국가간 마이너스 통장'이다. 양국은 지난 7월 미국이 한국에 부과키로 한 25%의 상호 관세를 15%로 낮추는 대신 한국이 총 3500억달러(약 488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하기로 합의했다. 세부 협상 과정에서 미국은 현금 직접 투자 비중을 높이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국이 미국측의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거액의 달러화가 국내에서 빠져나가며 원/달러 환율이 급등할 우려가 있다. 지난달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163억달러로 전체 투자액의 84%에 달한다. 현실적으로 달러 현금 조달이 불가능한 규모다. 만약 무제한 통화스와프가 체결된다면 환율 급변 등 시장 불안을 잠재울 수 있는 안전장치가 될 수 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14일 '환율 변동 리스크 등에 대응하기 위해 통화 스와프도 추진하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지금은 한미 양측이 서로 조건을 변경해가며 협상 중이어서 구체적으로 양측 입장이 어떤지 뚜렷하게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기획재정부도 "현재 대미 투자 협상 과정에서 외환시장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협의 중에 있음을 말씀드린다"며 "다만 한미 간 협의 중인 사항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도 지난 9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일본은 기축통화국이고 외환보유고도 우리나라의 세 배에 달한다. 또 미국과 무제한 통화 스와프가 체결돼 있다"며 협상 여건을 개선하려면 이 같은 문제들이 해결돼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일각에서는 통화 스와프 체결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점에서 미국의 직접 투자 압박에 대응한 협상 카드에 그칠 것이란 견해도 나온다. 한미 양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등 위기 상황에 한해 총 2번의 통화 스와프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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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미투자 조건으로 '원-달러 무제한 통화스와프'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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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연준, 9개월 만에 금리 인하 임박노동시장 둔화가 결정적 변수
- 뉴욕증시는 이번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결정을 주목하고 있다. 9개월 만에 단행될 첫 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시장은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90%,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10%로 반영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하향 조정되며 노동시장의 둔화 우려가 확산된 것이 배경이다.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최신 경제 전망과 함께 통화정책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인하 속도와 향후 완화 경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1990년 이후 연준의 금리 인하는 대부분 0.25%포인트였으며, 0.5%포인트 이상의 인하는 경기 침체기와 맞물린 사례가 많았다. 니콜라스 콜라스 데이터트렉 공동창업자는 "0.5%포인트 인하는 연준이 미국 경제의 근미래를 우려한다는 강력한 신호"라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시티그룹이 내년 상반기까지 다섯 차례 연속 금리 인하를 전망하며 최저 3%대 초반까지 기준금리가 낮아질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TD증권은 "연준이 사전 결정된 길을 걷고 있지 않으며 지표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압박도 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리사 쿡 연준 이사의 해임을 추진하며 독립성 훼손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를 웃도는 상황에서, 시장은 이번 주 발표될 소매판매·산업생산·주택착공·신규실업수당 지표를 통해 경기 흐름을 가늠하려 하고 있다. 주요국 통화정책 결정도 줄줄이 예정돼 있어 글로벌 금융시장은 '9월 빅위크'를 맞고 있다. [미니해설] 고용 충격과 정치 압박 속 연준의 선택, 시장 향방 가른다 이번 주 뉴욕 금융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연준의 금리 결정이다. 연준은 9개월간 동결을 이어온 뒤 마침내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배경에는 미국 고용시장의 뚜렷한 둔화가 있다. 최근 정부는 지난해 3월까지 12개월간 일자리 증가가 기존 발표보다 91만1000개 적었다는 수정치를 발표했다. PNC파이낸셜서비스 그룹의 윤유 마 최고투자전략가는 "이 정도의 조정은 매우 이례적이며 반드시 주목해야 한다"며 "연준이 고용 악화가 더 깊어지지 않도록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9% 상승하며 예상보다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시장은 인플레이션보다 고용 부진을 더 시급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커먼웰스파이낸셜네트워크의 크리스 파시아노 최고시장전략가는 "노동시장이 약화되자 연준이 투자자들의 핵심 관심사가 됐다"고 설명했다. 인하 폭과 향후 경로에 대한 시나리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하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 LSEG 집계에 따르면 90%가량이 이 시나리오에 베팅하고 있으며,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10%에 그친다. 데이터트렉리서치의 니콜라스 콜라스 공동창업자는 "역사적으로 0.5%포인트 인하는 거의 모두 경기 침체 시기에 이루어졌다"며 "만약 이번에 단행된다면 연준이 향후 경제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연말까지 시장은 약 0.75%포인트 인하, 즉 세 차례의 0.25%포인트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다만 연준이 어떤 속도로 인하를 이어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머니팜의 리처드 플랙스 최고투자책임자는 "예상보다 약한 고용지표와 수정 발표가 통화 완화 가능성을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시티그룹은 내년 상반기까지 다섯 차례 연속 인하를 전망하며 금리가 3%대 초반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분석한다. 반면 TD증권은 "제롬 파월 의장이 지표에 따라 대응할 것임을 분명히 할 것"이라며 연준이 사전 경로를 따르지 않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정치적 압력과 연준 독립성 논란 연준의 정책 결정을 둘러싼 정치적 변수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리사 쿡 연준 이사의 해임을 추진하며 중앙은행 독립성 훼손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는 단순히 인사의 문제를 넘어 정책 방향에도 그림자를 드리울 수 있어 시장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는 과정에서 정치적 압력이 결합할 경우, 향후 정책 신뢰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기술주 랠리와 글로벌 정책 환경 노동시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와 인공지능(AI) 열풍이 맞물리면서 기술주 중심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지난주 오라클 주가가 36% 급등하며 시가총액 1조 달러에 근접한 것은 그 상징적 사례다. PNC의 윤유 마 전략가는 "시가총액이 큰 기업의 주가가 이 정도 폭으로 움직인 것은 시장 역학적으로 충격적"이라며 "경제와 기술, AI 부문에서 변화가 얼마나 빠르게 일어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주는 미국뿐 아니라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정책 결정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글로벌 자금 흐름에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캐나다와 영국은 각각 금리 인하와 동결이 예상되고, 일본은행은 현행 금리를 유지할 전망이다. 중국은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등 8월 주요 지표를 내놓는다. 글로벌 교역 둔화 우려가 여전한 만큼 중국의 경기 흐름은 미국 금리 인하 못지않게 중요한 변수다. 연준의 선택은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방향을 가늠할 나침반이 될 전망이다. 금리 인하 폭이 0.25%포인트에 그칠 경우 시장은 안도하겠지만, 0.5%포인트의 과감한 인하가 단행된다면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연준이 고용 안정에 방점을 찍을지, 정치적 압력에 흔들리지 않고 독립성을 지켜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동시에 AI와 기술주 중심의 랠리가 실물경제 둔화와 어떤 균형을 이룰지도 시장의 시험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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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연준, 9개월 만에 금리 인하 임박노동시장 둔화가 결정적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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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나스닥 2만2141 사상 최고…테슬라 7% 급등, 다우는 4만5834 하락
- 뉴욕증시가 연준의 금리 결정 기대 속에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12일(현지시간) 나스닥 지수는 5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0.44% 오른 2만2141.10에 마감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05% 하락한 6584.29,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59% 내린 4만5834.22로 장을 마쳤다. 이번 주간 성적은 세 지수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주간 1.6% 상승해 8월 초 이후 최고 성적을 올리며 최근 6주 중 5주 올랐다. 나스닥은 2% 뛰며 2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고, 다우도 1% 올라 3주 만에 반등했다. 개별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7.36% 급등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엔비디아(0.36%)와 마이크로소프트(1.77%), 애플(1.76%) 등 주요 기술주도 강세를 보였다. 팔란티어는 4.30% 뛰었고, 양자컴퓨터 대표주 아이온Q는 영국 규제당국 승인 소식에 18% 넘게 폭등했다. 어도비는 실적 호조에도 0.34% 하락했다. AI 수요 확대 기대에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장중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며 4.7% 올랐다. 신규 상장한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는 첫날 40% 넘게 급등했다. 시장 관심은 다음 주 예정된 연준의 금리 결정으로 쏠리고 있다. 선물시장은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거의 확실시하고 있으며,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과 경제전망이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니해설] 연준 금리 인하 임박…AI·기술주 랠리와 경기 둔화 신호 교차 뉴욕증시가 연준 회의를 앞두고 기대와 불안을 동시에 반영했다. 나스닥은 5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이어갔지만, 다우와 S&P500은 소폭 하락했다. 세 지수 모두 주간 상승세를 보이며 금리 인하 기대감을 드러냈다. 기술주 랠리와 투자자 심리 이번 장세는 기술주가 주도했다. 테슬라는 이틀 연속 7%대 폭등하며 시가총액을 끌어올렸다. 엔비디아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도 동반 상승했고, 팔란티어는 4.3%, 아이온Q는 18% 급등했다. 인공지능과 양자컴퓨터 관련 종목에 자금이 집중됐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인공지능 서버 수요 확대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에 힘입어 장중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씨티는 목표주가를 175달러로 상향하며 강세를 뒷받침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의 나스닥 상장도 관심을 모았다. 상장 첫날 주가는 40% 이상 급등하며 규제 완화 기대를 반영했다. 노동시장 둔화와 물가 안정 이번 주 경제지표는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였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다소 높게 나왔지만,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노동시장의 둔화가 뚜렷해졌다. 노동통계국의 고용 증가 하향 수정도 같은 흐름을 뒷받침했다. U.S.뱅크 자산운용의 빌 노시는 CNBC 인터뷰에서 "노동시장이 둔화하고 물가가 통제 범위에 있다"며 "다음 주 금리 인하 여건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은 시장을 놀라게 하지 않으려 한다"며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확실히 굳어졌다"고 밝혔다. 금리 인하가 증시에 주는 의미 연준이 예상대로 0.25%포인트 인하에 나설 경우, 기술주와 성장주에 추가적인 상승 동력이 붙을 수 있다. 와튼스쿨의 제레미 시겔 명예교수는 CNBC 방송에서 "연말까지 AI 관련 종목이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연준의 인하 기조가 이어진다면 중소형주에도 랠리가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위험 신호도 있다. 시버트 파이낸셜의 마크 말렉 CIO는 "단기금리는 오르고 장기금리는 낮아지는 금리곡선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며 "이는 노동시장 둔화가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소비심리 악화와 불확실성 요인 소비심리도 약화되고 있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9월 들어 하락하며 연말 소비 전망을 어둡게 했다. 코메리카은행의 빌 아담스는 "관세, 생활비, 고용시장, 정치적 불확실성이 소비자 태도를 짓누르고 있다"며 "소비 관련 기업들에게 불리한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뉴욕증시는 지금 노동시장 둔화와 금리 인하 기대라는 상반된 흐름 속에서 균형점을 찾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기술주 중심의 랠리가 강화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경기 둔화가 기업 실적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다음 주 연준 회의는 금리 인하 여부를 넘어 경제와 통화정책 전반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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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나스닥 2만2141 사상 최고…테슬라 7% 급등, 다우는 4만5834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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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사흘 연속 사상 최고⋯3,400선 눈앞
- 코스피가 12일 사상 최고치를 3거래일 연속으로 경신하며 3,400선에 바짝 다가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1.34포인트(1.54%) 오른 3,395.54로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 3,374.65에서 출발한 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가 장중 3,400선 턱밑까지 올라섰고, 종가 역시 장중 고점으로 마감했다. 코스닥도 12.32포인트(1.48%) 상승한 847.08에 장을 마치며 동반 강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3.6원 내린 1,388.2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장중 75,600원까지 치솟아 52주 만에 신고가를 새로 쓰며 75,400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도 장중 최고가 329,500원을 경신한 뒤 7% 상승한 32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차전지주와 금융주도 동반 상승세를 나타낸 반면 일부 방산·조선주는 하락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3,400선 돌파 임박 코스피가 12일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이틀 연속으로 장중과 종가 기준 모두에서 신기록을 세웠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1.34포인트(1.54%) 오른 3,395.54로 거래를 마쳤으며, 이는 전날 세운 최고 기록(3,344.20)을 단숨에 넘어선 수치다. 장중 한때 3,400선 돌파를 목전에 두는 등 투자심리가 강하게 살아난 흐름을 보여줬다. 이날 지수는 개장 직후 3,374.65에서 출발해 상승세를 이어가며 3,400선을 눈앞에 두고 등락을 거듭했다. 결과적으로 종가는 이날 기록한 장중 최고치와 동일해, 매수세가 장 마감까지 이어졌음을 보여준다. 코스닥 역시 전장보다 12.32포인트(1.48%) 오른 847.08에 마감하며 투자심리 회복을 동반 확인시켰다.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3.6원 내린 1,388.2원으로 마감했다. 미국 고용 지표 악화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달러 약세 기대가 반영됐다. 여기에 국내 증시 호조가 맞물리며 원화 강세 압력이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반도체주가 선도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75,600원까지 치솟아 52주 만에 신고가를 기록했고, 75,400원에 거래를 마치며 2.72%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329,500원으로 최고가를 새로 쓰며 7% 오른 328,500원에 마감했다. 글로벌 반도체 수요 회복 기대와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확산이 업종 전반의 강세를 이끌었다. 이차전지주와 금융주도 동반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1.57%), 삼성SDI(2.87%)가 오름세를 보였고, KB금융(1.45%), 신한지주(2.21%), 우리금융지주(0.79%), 하나금융지주(1.14%) 등 금융주는 안정적인 실적 전망과 배당 매력으로 매수세를 모았다. 반면 방산·조선주는 차익 실현 압력에 약세를 나타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30%), HD현대중공업(-1.35%), 삼성중공업(-1.57%) 등이 하락 마감했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셀온(sell-on·호재 속 주가 하락)' 현상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일부 출회됐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시장을 뒷받침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해외 증시 분위기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전날 뉴욕 증시는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하 기대감이 매수세를 자극하며 다우존스, S&P500, 나스닥 모두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이러한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확대가 한국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3,400선 돌파 여부다. 단기적으로는 차익 실현 매물과 정책 불확실성 등 변동성이 존재하지만,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핵심 업종의 실적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상승 모멘텀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금융당국은 가계부채와 주식시장 과열에 대한 경계를 이어가고 있어 정책 변수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이번 랠리는 단순한 기술적 반등을 넘어, 글로벌 경기 둔화 국면에서도 한국 증시가 구조적 업종 강세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상승 여력을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코스피가 3,400선을 넘어설 경우, 심리적 저항선 돌파와 함께 새로운 장세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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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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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사흘 연속 사상 최고⋯3,400선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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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10)] ECB 정책금리 2연속 동결⋯금리인하 종결 관측 유력
- 유럽중앙은행(ECB)이 11일(현지시간) 정책금리를 2회 연속 동결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ECB는 이날 통화정책이사회를 열고 정책금리를 변동 없이 유지한다고 밝혔다. 예금금리(2.00%)와 기준금리(2.15%), 한계대출금리(2.40%) 등 3대 정책금리가 모두 동결됐다. 이에 따라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통화정책 기준인 예금금리와 한국 기준금리(2.50%)의 격차는 0.5%포인트(p), 미국(4.25∼4.50%)과는 2.25∼2.50%p를 각각 유지했다. ECB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모두 8차례에 걸쳐 정책금리를 2.00%p 인하했다. 예금금리는 4.00%에서 2.00%로 떨어졌다. ECB는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0% 안팎에서 안정되자 지난 7월 회의에서 금리인하를 일단 중단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지난 6월 일곱 차례 연속 금리인하를 결정하면서 "통화정책 사이클의 끝에 다다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CB는 올해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2.1%로,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0.9%에서 1.2%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내년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1.7%, 경제성장률 1.0%를 기록할 걸로 전망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관세 협상 타결로 경제성장에 불확실성이 줄었다며 유럽 각국의 국방·인프라 지출을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물가에 대해서는 유로화 강세가 인플레이션을 예상보다 완화할 수 있지만 글로벌 공급망 분절로 인한 수입 물가 상승, 각국 확장재정으로 인한 상방 압력도 있어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고 짚었다. 라가르드 총재는 "미리 정해진 경로를 따르는 건 아니다. 회의 때마다 지표를 살펴볼 것"이라면서도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 과정은 끝났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ECB가 당분간 계속 금리를 동결하다가 내년 중반까지 한 차례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이날 동결 결정 이후 금리인하 사이클이 아예 끝났을 거라는 관측이 늘었다. 단스케방크의 애널리스트 옌스 페테르 쇠렌센은 "성장 리스크가 보다 균형잡혔다"는 라가르드 총재의 발언이 금리인하 기대를 낮췄다고 해석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최근 재정정책 갈등으로 내각이 붕괴한 프랑스에 대해 "당국자들이 불확실성을 최대한 줄이려 노력할 걸로 확신한다"며 "유로존 국채 시장은 안정됐고 유동성도 원활히 공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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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10)] ECB 정책금리 2연속 동결⋯금리인하 종결 관측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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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500·나스닥 사상 최고치⋯기술주랠리 주도
- 뉴욕증시가 물가 지표 둔화와 금리 인하 기대 속에 기술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이어갔다. 11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52.17포인트(0.33%) 오른 4만5,711.22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42.35포인트(0.65%) 상승한 6,502.10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나스닥 지수는 189.31포인트(0.87%) 오른 2만1,707.52로 종가 기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둔화세를 보이며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부각된 것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빅테크와 AI 관련 반도체주가 강세를 이끌었다. 아마존은 4% 급등하며 시가총액을 끌어올렸고,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이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애플과 테슬라는 소폭 약세를 보였다. 국채 금리가 소폭 상승했지만 증시 상승세를 꺾지는 못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둔화 조짐과 기업 실적 변수에 따라 단기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시장은 이번 주 발표될 경제지표와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미니해설] 뉴욕증시, 또다시 최고치 경신 뉴욕증시는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1일(현지시간) S&P500과 나스닥 지수가 동반으로 최고치를 경신하며 랠리를 이어갔다. 물가 지표가 둔화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살아났고, 기술주 중심의 매수세가 이를 뒷받침했다. 다우지수 역시 소폭 오르며 긍정적인 흐름에 동참했다. 이번 랠리에서 눈길을 끈 것은 빅테크의 강세다. 아마존이 4%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고, 엔비디아와 브로드컴도 반등세를 보였다. 반면 애플과 테슬라는 약세로 마감했지만, 시장 전체의 상승 흐름을 꺾을 정도는 아니었다. 물가 둔화가 이끈 심리 전환 이번 상승세의 근본적인 배경은 물가 지표 둔화다. 최근 발표된 CPI와 PPI는 모두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는 곧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를 높였다. CNBC에 따르면 브라이트워스의 투자전략가 로스 메이필드는 "투자자들이 더 완만한 인플레이션 지표에 환호하고 있다"며 "이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여 시장을 지지하는 핵심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연준의 정책은 여전히 데이터 의존적이며, 향후 지표 결과에 따라 기대가 바뀔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빅테크와 AI 반도체주의 질주 최근 월가를 움직이는 축은 빅테크와 AI 반도체주다. 엔비디아는 전일 약세를 씻고 반등했으며, 브로드컴도 클라우드 및 AI 인프라 수요 확대 기대에 힘입어 상승했다. 아마존은 전자상거래와 클라우드 사업 전망이 개선되며 4%나 뛰었다. 코메리카 웰스 매니지먼트의 존 린치 CIO는 CNBC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이제 AI와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는 단계에 주목하고 있다"며 "특히 엔비디아와 같은 핵심 기업들은 시장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잠재적 위험도 상존 그러나 낙관론이 시장을 지배하는 것은 아니다. 미 국채 금리가 소폭 오르면서 긴축 부담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게다가 최근 고용 지표가 하향 수정되고 소비 둔화 신호가 뚜렷해지면서 경기 둔화 우려도 남아 있다. 애플과 테슬라가 약세를 보인 것은 기술주 랠리가 모든 대형주로 확산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곧 다가올 실적 발표 시즌은 종목별로 차별화를 심화시키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향후 변수는 경제지표와 연준 시장의 관심은 다시 경제지표와 연준 발언으로 향하고 있다. 물가 둔화세가 이어지고 경기 연착륙 기대가 높아진다면 증시는 추가 상승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경기 둔화가 심화되고 기업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다면 단기 조정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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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500·나스닥 사상 최고치⋯기술주랠리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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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3,344선 안착
-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은 11일 코스피가 장중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연달아 경신하며 이틀 연속 기록을 새로 썼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9.67포인트(0.90%) 오른 3,344.20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3,344.70까지 치솟아 전날 기록한 장중 최고치(3,317.77)를 넘어섰으나 차익실현 매물에 밀려 한때 3,311.86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완만한 상승세를 회복하며 종가 기준 최고치를 하루 만에 다시 갈아치웠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76포인트(0.21%) 오른 834.76으로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5.2원 상승한 1,391.8원으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강세를 보였고, 금융·방산·자동차주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일부 금융주와 증권주는 차익 매물에 약세로 돌아섰다. [미니해설] 코스피 장중·종가 모두 사상최고치 경신 코스피가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째인 11일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쓰며 국내 증시의 상승 모멘텀이 거세게 이어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9.67포인트(0.90%) 오른 3,344.20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세운 종가 기준 최고치(3,314.53)를 하루 만에 다시 넘어섰고, 장중 고점 역시 3,344.70까지 오르며 기존 기록(3,317.77)을 크게 웃돌았다. 이로써 코스피는 이틀 연속 장중과 종가 모두에서 신기록을 경신했다. 개장 직후 강세를 보이던 코스피는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과 이른바 '셀온(sell-on·호재 속 주가 하락)' 현상으로 오전 한때 3,311.86까지 밀려났다. 그러나 오후 들어 매수세가 재차 유입되면서 상승세를 회복, 결국 사상 최고치로 장을 마쳤다. 이는 국내외 증시 환경과 맞물린 심리적 지지선이 증시 흐름에 강력하게 작용했음을 보여준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1.76포인트(0.21%) 오른 834.76으로 마감하며 동반 강세를 이어갔다. 다만 코스닥은 하루 종일 등락을 거듭하며 횡보세를 보였다.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5.2원 오른 1,391.8원에 마감했다. 이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경계심리와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달러 강세 요인이 작용한 결과다. 미국의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밑돌며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키웠으나, 시장은 CPI 발표까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반도체주가 시장 상승을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1.10% 오른 73,400원에 마감했으며, SK하이닉스는 장중 315,000원까지 치솟아 직전 연고점(306,500원)을 경신한 뒤 307,000원(0.99%)에 거래를 마쳤다. 한미반도체 역시 3.09% 상승하며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방산주와 자동차주, 금융주 역시 상승세를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3.93%), LIG넥스원(1.21%), 한국항공우주(5.37%) 등이 두각을 나타냈고, 현대차(1.13%)와 기아(0.57%)도 상승했다. KB금융(보합), 신한지주(+0.44%), 하나금융지주(+0.69%)는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우리금융지주(-1.17%)와 기업은행(-0.80%) 등 일부 금융주는 약세로 마감했다. 특히 전날까지 강세를 보였던 증권주와 보험주는 차익 매물이 쏟아지며 하락세로 전환했다. 미래에셋증권(-4.19%), 삼성증권(-0.67%), 현대해상(-2.49%) 등이 대표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2.79%)과 셀트리온(1.36%) 등은 오름세를 보였으나, NAVER(-0.21%), 두산에너빌리티(-0.96%) 등 일부 종목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반도체와 방산, 자동차가 지수를 끌어올리는 핵심 축으로 작용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이 단순한 기술적 반등을 넘어 정치·정책 변수와 맞물린 결과라는 점에 주목한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예고한 대로 10억원으로 강화할지와 관련해 "주식시장 활성화가 그로 인해 장애를 받을 정도면 굳이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또, 배당소득 분리과세 문제와 관련해서도 "주식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며 "세수에 큰 결손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최대한 배당을 많이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는 자본시장 활성화와 증시 부양 의지를 재차 확인한 것으로,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재료 소진'으로 판단, 차익실현에 나서는 움직임도 분명히 나타났다. 특히 금융·증권주와 같은 정책 수혜 기대주들이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선 점은 시장이 이미 상당 부분 정책 효과를 선반영했음을 시사한다. 향후 변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국내 정부의 부동산·세제 정책 결정이다. 미국의 금리 인하 여부는 원화 환율과 외국인 투자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며, 국내 정책 방향은 금융·부동산 시장의 안정성과 증시 변동성에 큰 파급력을 미칠 전망이다. 이날 코스피의 사상 최고치 경신은 한국 경제와 자본시장이 글로벌·정치적 요인과 긴밀히 맞물려 있음을 보여준다. 단기적으로는 정책 기대감과 외국인 매수세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대외 불확실성과 가계부채 부담, 금리 변동성이 증시의 불안 요인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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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3,344선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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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서울 집값 고가 아파트 중심 상승 지속"⋯금리 인하·가계부채 부담 '딜레마'
- 한국은행은 11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6·27 가계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서울 고가 아파트 거래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시장 과열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냈다. 15억 원 초과 아파트의 신고가 거래가 지속되고 있으며, 12억 원 이상 주택 거래 비중은 6월 33.9%에서 7월 23.2%로 줄었으나 강남·서초·송파 등 주요 지역은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가계대출 증가세도 규제 이후 둔화했지만 8월 들어 다시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하가 성장과 소비·투자 진작 효과보다 주택가격 상승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수형 금통위원은 "추가 금리 인하 시기와 폭을 결정할 때 주택시장과 가계부채 안정 여부가 중요한 변수"라며 금융불균형 심화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니해설] 금리 인하와 가계부채, 그리고 서울 집값의 불안한 균형 한국은행이 11일 공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는 최근 부동산 시장과 통화정책의 상호작용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6·27 가계대출 규제 이후 수도권 주택시장은 단기적으로 과열세가 다소 진정됐지만, 서울의 고가 아파트는 여전히 추가 상승 기대가 크고 거래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15억 원 초과 아파트의 경우 규제에도 불구하고 신고가 거래가 지속되고 있으며, 강남·서초·송파·용산·성동 등 주요 지역의 상승률은 연율 환산 기준 5~11%에 달해 과열 신호가 뚜렷하다. 규제의 효과는 일정 부분 확인됐다. 6억 원 초과 주택담보대출 제한으로 12억 원 초과 주택 거래 비중이 10.7%포인트 줄었고, 수도권 외 지역의 고가 주택 거래도 감소했다. 갭투자 등 투기적 거래 역시 전입신고 의무 강화로 위축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7월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전월의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그러나 8월 들어 5~6월의 거래가 반영되면서 다시 4조 원대 증가로 반등해, 규제 효과가 점차 약화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국은행은 특히 금리 인하와 주택시장의 연계성에 주목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기준금리를 1%포인트 낮췄음에도 소비와 투자 진작 효과는 제한적이었고, 오히려 서울 집값 상승분의 26%가 금리 인하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통화정책이 실물경제보다 자산시장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의미한다. 이수형 금통위원은 "추가 금리 인하 여부를 판단할 때 성장세뿐 아니라 주택시장과 가계부채 안정이 핵심 고려사항"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경제가 구조적으로 잠재성장률 하락과 가계부채 누적, 양극화 심화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하며 "금리 완화로 단기 충격을 완화할 수 있으나 부동산 시장을 자극해 금융 불균형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보고서는 통화정책의 '양날의 검' 성격을 부각시킨다. 성장률 제고 효과는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주택시장 불안과 가계부채 확대라는 부작용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가계대출은 생활안정자금 목적과 신용대출 중심으로 늘었으며, 연령대별로는 40대를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 확대가 두드러졌다. 한국은행은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하되, 시기와 폭을 신중히 결정해야 하는 딜레마에 직면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외부 환경은 완화적 통화정책에 우호적이지만, 국내적으로는 부동산 시장의 과열과 금융불균형이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서울 주요 지역 집값이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경계가 필요하다"며 "9·7 부동산 공급 대책이 시장 심리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과거 사례를 보면 단기적 효과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보고서는 부동산 시장의 구조적 문제와 통화정책의 한계를 다시 한번 확인시킨다. 주택시장 안정 없이는 통화정책의 효과도 왜곡될 수 있으며, 정책 전반의 조율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정부의 공급 대책, 금융당국의 대출 관리,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이 긴밀하게 연계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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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서울 집값 고가 아파트 중심 상승 지속"⋯금리 인하·가계부채 부담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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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창업자 엘리슨, 주가 폭등에 세계최고 부호 등극
- 오라클의 시가총액이 1조달러에 육박하면서 랠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의 개인재산도 3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에 따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제치고 세계 1위 부호에 등극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기업용 소프트웨어 기업인 오라클의 주가가 10일(현지시간) 35.95% 급등하며 1992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오라클이 전날 발표한 폭발적인 클라우드 수요 덕분이었다. 오라클은 전일 장 마감 직후 실적 발표에서 지난 분기 매출이 149억달러, 주당 순익은 1.47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150억달러, 1.48달러를 소폭 하회하는 것이다. 그러나 샤프라 캣츠 오라클 CEO는 AI 서버에 대한 폭발적 수요에 힘입어 지난 분기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 부문 수익이 1529% 폭증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라클 클라우드 관련 매출이 이번 회계연도에 77% 증가한 180억 달러를 기록한 후 향후 4년 동안 320억 달러, 730억 달러, 114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실적 발표 이후 콘퍼런스콜에서 "우리는 오픈AI, xAI, 메타 등을 포함한 AI 분야의 주요 기업들과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개했다. 이로써 시총도 9222억달러로 불어 미국 기업 시총 10위에 올랐다. 이는 전일보다 4계단 상승한 것이다. 하루새 시총이 2500억달러 불었다. 상승 폭은 1992년 12월 이후 최대폭이다. 오라클은 전날 장 마감 후 잔여 성과 의무(RPO)가 4550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1년 전보다 359% 증가한 수치였다. RPO는 재무·회계 용어로 기업이 이미 고객과 체결한 계약에서 앞으로 제공해야 할 서비스나 제품의 금액을 의미한다. 계약은 맺었지만 아직 매출로 인식되지 않은 미래의 확정 매출 예약분이라고 할 수 있다. 멜리우스 리서치의 기술 리서치 책임자인 벤 레이츠스는 CNBC 방송에서 월가가 기대한 수치는 약 1800억 달러였는데 실제로는 그 몇 배에 달했다며 놀라운 결과라고 평가했다. 오라클은 인공지능(AI) 붐의 가장 큰 수혜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엔비디아의 GPU를 확보해 클라우드 인프라에 적용함으로써 대규모 인공지능 연산을 뒷받침할 핵심 자원을 갖췄기 때문이다. 다만 오라클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등과 클라우드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창업자인 래리 엘리슨은 이번 주가 급등으로 하루 만에 순자산이 1000억 달러 증가했다. 블룸버그는 엘리슨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가 되었다고 보도했다. 다만 포브스의 순위표는 아직 업데이트되지 않아 여전히 머스크가 앞서는 것으로 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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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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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창업자 엘리슨, 주가 폭등에 세계최고 부호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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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500·나스닥 사상 최고⋯다우는 애플 부진에 하락
- 뉴욕증시가 10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물가 지표 둔화에 따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진 가운데 기술주는 강세를 보였지만, 다우지수는 애플 하락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9.43포인트(0.30%) 오른 6532.04로 마감해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지수는 6.57포인트(0.03%) 오른 2만1886.06으로 사흘 연속 최고 기록을 세웠다. 반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20.42포인트(0.48%) 내린 4만5490.92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 관심은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집중됐다. 8월 PPI는 전월 대비 0.1% 하락해 시장 전망치인 0.3% 상승을 크게 밑돌았다. 근원 PPI도 0.1% 내렸다. 이는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 기대를 높이며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전망을 강화했다. 오라클은 멀티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 매출이 1529% 급증했다는 발표에 힘입어 35.95% 폭등, 1992년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루 만에 시가총액은 2440억달러 증가했다. 엔비디아(3.9%), AMD(2.4%), 브로드컴(9.8%) 등 AI 반도체주도 동반 상승했다. 애플은 신형 아이폰 공개에도 기대에 못 미치며 3.23% 하락, 다우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아마존도 3% 넘게 떨어지며 임의소비재 업종 전반에 부담을 줬다. [미니해설] 연준 금리 인하 기대와 AI 랠리, 연말 증시 향방 가른다 뉴욕증시의 최대 변수는 물가 흐름이다. 8월 PPI가 전월 대비 0.1%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는 신호가 나왔다. 근원 PPI 역시 0.1% 떨어져 전반적인 물가 둔화 흐름을 확인시켰다. 시장은 11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미 9월 연준 회의에서 최소 0.25%포인트 인하를 기정사실로 보고 있으며, 0.5%포인트 인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발 수석 전략가는 CNBC 인터뷰에서 "PPI가 예상보다 크게 낮았고 고용 지표도 부진한 만큼 연준이 50bp 인하에 나설 명분이 생겼다"며 "연준이 시장보다 늦지 않게 대응한다면 증시는 연말까지 강력한 상승 모멘텀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라클 폭등이 불러온 AI 투자 열풍 이날 시장의 주인공은 단연 오라클이었다. 오라클은 아마존·구글·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으로 멀티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 매출이 전년 대비 1529% 급증했다고 밝혔다. 주가는 35.95% 급등해 1992년 이후 최대 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2440억달러 늘어나 9222억달러에 달했다. 오라클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미이행 의무(RPO)가 전년 대비 350% 증가한 4550억달러에 달한다고 공개했다. 이는 향후 클라우드 매출 성장세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흐름임을 보여준다. 오라클의 급등은 기술 업종 전반, 특히 AI 인프라 관련주에 강력한 파급효과를 미쳤다. 빅테크 엇갈린 성적표와 다우 부진 엔비디아(3.9%), AMD(2.4%), 브로드컴(9.8%) 등 AI 반도체주는 일제히 강세를 보이며 시장 랠리를 주도했다. 마이크론도 3.5% 상승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에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졌다. 반면 애플은 신형 아이폰 발표가 시장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3.23% 하락했다. 이는 '혁신 부재'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며 다우지수 약세로 이어졌다. 아마존도 3% 넘게 밀리며 임의소비재 업종 전반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연말 랠리 여부, 연준 선택에 달렸다 업종별로는 기술, 에너지, 유틸리티가 상승했으나 통신서비스, 필수소비재는 약세를 보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소폭 올랐지만 15선에 머물러 있어 투자심리의 불안은 크지 않았다.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은 연준의 결정에 집중되고 있다. 0.25%포인트 인하는 시장 기대에 부합하겠지만, 만약 0.5%포인트 '빅컷'이 현실화된다면 AI 랠리와 맞물려 증시에 새로운 불꽃을 당길 수 있다. 인플레이션 둔화, 연준의 통화정책, 그리고 AI 투자 열풍이 연말 증시의 향방을 가르는 세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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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500·나스닥 사상 최고⋯다우는 애플 부진에 하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