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
-
면세점 '적자 터널'⋯신라·신세계, 인천공항 임차료 법정조정 신청
- 호텔신라와 신세계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임차료 인하를 요구하며 법원에 조정 신청을 제기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지난 4월 29일, 신라는 이달 8일 인천지방법원에 각각 조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두 업체는 제1·2터미널 내 화장품, 향수, 주류, 담배 매장의 임대료를 40% 인하해 달라고 요구했으며, 첫 조정 기일은 다음 달 2일이다. 양사는 코로나19 이후 여객 수는 회복됐지만 면세점 이용객은 급감하고 있어 막대한 임차료 부담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실제 신라와 신세계는 지난해와 올해 1분기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미니해설] "연간 3천억 원대 임차료 감당 어렵다"…신라·신세계, 법원에 'SOS' 면세업계 불황의 그늘이 법정으로 번지고 있다. 호텔신라와 신세계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공사를 상대로 면세점 임차료 조정을 요청하며 법원 문을 두드렸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매출 하락과 고정비 부담이 임계점을 넘어서면서, 결국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지난 4월 29일, 신라는 이달 8일 각각 인천지방법원에 임차료 조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양사는 인천공항 제1·2여객터미널 내 화장품, 향수, 주류, 담배 매장의 임대료를 40% 인하해 달라고 요청했다. 조정 기일은 오는 6월 2일로 예정돼 있다. 이번 조정 신청의 배경에는 인천공항 면세점 임차료 구조 변화가 있다. 2023년부터 인천공항 면세점은 기존의 고정 임대료 방식에서 여객 수에 연동되는 구조로 변경됐다. 입찰 당시, 호텔신라와 신세계는 여객 1인당 약 1만 원의 수수료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인천공항 이용객 수는 월 평균 약 300만 명 수준으로, 업체당 월 임차료가 약 300억 원, 연간 3,6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호텔신라 2023년 연매출의 11%, 신세계면세점 연매출의 18%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문제는 여객 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면세점 구매자 수와 매출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면세점 매출의 핵심 고객층이었던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유입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며, 내외국인 개별 관광객의 소비 패턴 변화도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여기에 고환율까지 겹치며 소비 심리가 위축돼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실적에도 반영됐다. 신라면세점은 2023년 69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023년 224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신세계면세점도 같은 해 866억 원의 영업이익에서 359억 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에도 신라와 신세계는 각각 50억 원, 23억 원의 손실을 내며 연속 적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양사가 법원에 조정 신청까지 하게 된 배경에는 "버티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절박감이 깔려 있다. 양사의 인천공항 면세점 운영 특허는 10년 간 유효하며, 아직 8년 이상이 남았다. 장기전이 불가피한 만큼, 조속한 비용 구조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공항공사에 여러 차례 임차료 인하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해 부득이하게 법원에 조정을 신청하게 됐다"며 "면세업 위기 상황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발전적 해법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도 "해외 주요 공항은 임차료 조정을 포함해 다양한 방식으로 면세사업자와 상생하고 있다"며 "국내 관광산업에서 면세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인천공항공사의 전향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정 신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다른 면세사업자들의 유사한 움직임이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특히 공항공사와의 임대 조건이 면세업계 전체 수익성에 직결되기 때문에, 이번 사례가 향후 면세점 운영 방식에 적잖은 선례가 될 전망이다.
-
- 생활경제
-
면세점 '적자 터널'⋯신라·신세계, 인천공항 임차료 법정조정 신청
-
-
1∼4월 대미 철강 수출 10%↓⋯트럼프 2기 관세 영향은 5월부터 본격화 전망
- 올해 1∼4월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4월 대미 철강 수출액은 13억8,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2%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수출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으로 분석되며, 3월부터 시행된 미국 트럼프 2기 정부의 25% 철강 관세는 5월 이후 수출부터 본격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열연과 중후판 등 범용재 수출은 크게 줄었지만, 강관과 석도강판 등 고부가 제품 수출은 증가세를 보이며 품목별 양극화가 나타났다. [미니해설] 트럼프 2기 철강 관세, 5월부터 본격 영향…한국, 고부가 수출로 대응 필요 올해 들어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이 21일 발표한 '미국의 보편관세 공표 후 철강 수출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4월 대미 철강 수출액은 13억84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 줄었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을 제외한 대세계 철강 수출이 2.6% 감소한 것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큰 폭의 둔화다. 산업계에서는 이 같은 감소가 지난 3월 12일부터 시행된 트럼프 2기 정부의 25% 철강 관세와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산업연구원은 아직까지 관세의 실질적 영향은 나타나지 않았으며, 지난해 대미 수출 실적이 201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현재의 수출 감소를 이끌었다는 분석을 내놨다. 보고서는 "통상적으로 관세가 부과된 후 수출 영향은 2∼3개월 이후부터 나타난다"며 "따라서 트럼프 2기 관세의 실질적인 영향은 5∼6월부터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 4월에는 대미 철강 수출이 오히려 증가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4월 대미 철강 수출액은 3억 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6% 늘었다. 수출량도 11.7% 증가해, 수출 감소세가 아닌 일시적 반등이 관찰됐다. 보고서는 이를 두고 "이미 계약된 물량이 반영된 결과이며, 최근 미국 내 철강 가격 상승도 대미 수출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흐름은 관세 효과가 본격화되는 시점 이후부터는 유지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미국 내 철강 수요 구조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전통적인 범용재인 열연강판과 중후판 수출은 각각 36.3%, 18% 줄어든 반면, 미국이 수입 의존도가 높은 고부가 제품군에서는 양호한 실적이 이어졌다. 강관 수출은 10.3%, 석도강판은 무려 29.2% 증가했다. 이는 미국 내 인프라 투자, 에너지 산업의 회복과 함께 고부가 철강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자국 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관세를 강화하고 있지만, 자국 생산으로는 충족하기 어려운 고급 제품은 여전히 수입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산업연구원은 "트럼프 2기의 철강 관세는 전방위적인 규제이지만, 품목별로 영향이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며 "국내 철강업계는 경쟁력 있는 고부가 제품 중심의 전략 수출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 철강업계는 이번 관세 상황을 단기 충격으로만 보지 않고, 미국 시장 내 수요 구조 변화에 맞춘 중장기 전략 재편이 요구되는 시점에 직면해 있다. 범용재 중심의 수출 구조를 고부가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이 향후 대미 수출의 지속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4월 수출 0.7% 감소…미·중 부진, 아세안·EU는 증가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1∼4월 누적 수출이 217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했다고 21일 밝혔다. 미국(-3.3%)과 중국(-4.1%) 수출은 줄었지만, 아세안(+5.9%)과 EU(+2.1%)는 증가세를 보였다. 4월 기준으로는 자동차(-20%), 일반기계(-22%), 반도체(-19%) 등 대미 수출이 감소한 반면, 석유제품(+27%)과 이차전지(+92%)는 크게 늘었다. 대중 수출에선 반도체(+2%)와 무선통신기기(+28%)가 선전했다.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은 "5월부터 미 관세 조치의 영향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관세 대응 바우처'와 무역보험 예산을 조속히 집행하고, 미측과 기술 협의를 통해 해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
- 산업
-
1∼4월 대미 철강 수출 10%↓⋯트럼프 2기 관세 영향은 5월부터 본격화 전망
-
-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기술주 약세로 다우 114포인트 하락…S&P 500 6일 상승 마감
- 뉴욕 증시가 대형 기술주 약세와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 압력으로 일제히 하락하며 불안한 모습을 나타냈다. 특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거래일 연속 이어오던 상승 랠리를 마감해 시장의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14.83포인트(0.27%) 내린 42,677.24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72.75포인트(0.38%) 하락한 19,142.71을 기록했으며, 광범위한 시장을 대변하는 S&P 500 지수는 23.14포인트(0.39%) 밀린 5,940.46으로 마감하며 6일 연속 상승 행진을 멈췄다. 최근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기술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인 점이 이날 하락을 부추겼다. 엔비디아는 0.9% 하락했으며,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 메타 플랫폼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기술 기업들의 주가도 떨어졌다. 시장의 관심은 다시금 국채 수익률 상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법안 추진에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감세 법안 통과를 위해 의회 설득에 나섰으나, 공화당 내 주 및 지방세 공제 한도에 대한 이견이 여전히 남아 있어 법안 통과에 난항이 예상된다. 빌 노시 U.S.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 투자 이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불확실성 속 낙관론'에 갇혀 있다"고 진단하며, 시장의 불안정한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일부 개별 종목에서는 긍정적인 소식도 있었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CEO가 향후 5년간 전기차 제조업체를 이끌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며 0.5% 상승했다. 또한 구글과의 AI 안경 개발 파트너십을 발표한 워비 파커는 14% 이상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미니해설] 뉴욕증시 조정 국면 진입? 기술주 둔화와 불확실성 가중 뉴욕 증시가 뜨거웠던 상승세를 멈추고 숨 고르기에 들어섰다. 대형 기술주 중심의 랠리가 동력을 잃으면서 주요 지수들이 일제히 하락 전환했고, S&P 500은 지난 6거래일 동안의 상승세를 마감하며 시장에 경고음을 울렸다. 이는 단순히 하루짜리 조정이 아닌, 복합적인 요인들이 얽혀 나타나는 시장의 구조적 변화의 전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기술주 랠리 주춤, 시장 하락 견인 지난 몇 주간 시장을 이끌었던 기술주들의 기세가 확연히 꺾였다. 엔비디아(Nvidia)가 0.9% 하락한 것을 비롯해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dvanced Micro Devices), 메타 플랫폼스(Meta Platforms), 애플(Apple),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등 시가총액 상위 기술 기업들의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 이들 기업은 인공지능(AI) 열풍과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으나, 이날은 차익 실현 매물과 높아진 밸류에이션 부담이 맞물려 조정 압력을 받았다. S&P 500의 11개 섹터 중 8개가 하락세를 보였으며, 에너지, 통신 서비스, 경기 소비재가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유틸리티, 헬스케어, 필수 소비재와 같은 방어적 성격의 주식들은 오히려 소폭 상승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나틱시스 투자운용(Natixis Investment Managers)의 개럿 멜슨(Garrett Melson)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겪었던 상승세 이후 잠시 멈춤 버튼을 누르고 시장이 다소 통합되고 표면 아래에서 약간의 혼란이 일어나는 것은 약간의 변명일 뿐이다. 그것이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채 수익률 상승과 트럼프발 불확실성 이날 시장을 짓누른 또 다른 요인은 미국 국채 수익률의 상승이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4bp 상승한 4.481%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에게 주식 대신 채권으로 눈을 돌리게 하는 매력을 제공했다. 이는 높아지는 연방 정부 부채에 대한 우려와 맞물려 시장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무디스(Moody's)를 비롯한 피치(Fitch), S&P 글로벌 레이팅스(S&P Global Ratings) 등 주요 신용 평가 기관들이 이미 정부 부채 프로필을 이유로 미국의 국가 신용 등급을 하향 조정한 바 있어, 이러한 우려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 또한 시장의 발목을 잡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감세 법안 통과를 위해 의회 설득에 나섰으나, 공화당 내에서 주 및 지방세 공제(SALT) 한도 문제로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이 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 연휴 전에 법안 통과를 목표로 했던 계획에 차질을 빚게 할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법안 통과가 6월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러한 정책 불확실성은 기업 투자와 소비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불확실성 속 낙관론'과 소비 위축 우려 U.S.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U.S. Bank Wealth Management)의 빌 노시(Bill Northey) 투자 이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 시장 상황을 "불확실성 속 낙관론"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가장 큰 고려 사항은 관세 도입과 관련된 급락, 그리고 그 관세 이행의 완화와 관련된 격렬한 랠리였으며, 이제 많은 협상이 진행 중이므로 명확성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관세 문제의 해소에 따른 일시적인 안도감은 있지만, 여전히 많은 부분이 불확실한 상태에서 움직이고 있음을 의미한다. 스티펠(Stifel)의 배리 배니스터(Barry Bannister) 수석 주식 전략가는 CNBC의 '스쿼크 온 더 스트리트'에서 "올해는 워싱턴의 정치적, 경제적 상황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도 전환의 해가 될 것"이라며, "코로나 지원금 이후 우리는 흥청망청 지냈고, 개인 소비와 기업 불확실성 모두에서 약간의 후퇴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중간 분기는 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개별 종목 희비 교차와 향후 시장 전망 전반적인 시장 하락 속에서도 일부 종목들은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였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Elon Musk) CEO가 향후 5년간 회사를 이끌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며 0.5% 상승했다. 그는 카타르 경제 포럼에서 "네, 전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라고 말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려 했다. 또한, 안경 브랜드 워비 파커(Warby Parker)는 구글과의 AI 안경 개발 파트너십 발표에 힘입어 14% 이상 급등했다. 이는 다중 모드 AI를 탑재한 스마트 안경을 2025년 이후 출시할 계획이라는 소식에 투자자들이 기대감을 나타낸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홈디포(Home Depot)는 1분기 매출이 월스트리트 예상치를 상회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0.6% 하락하며 초기 상승분을 반납했다. 에버코어 ISI(Evercore ISI)의 그레그 멜리치(Greg Melich) 애널리스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실제로 일부 유사한 SKU(재고 관리 단위)의 가격은 인상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관세 압박으로 인한 가격 인상 가능성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현재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정책 향방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2025년 말까지 최소 두 차례의 25bp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으며, 첫 인하는 9월로 점쳐진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하지만, 실제 인하 시기와 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한다.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들이 해소되기 전까지 시장의 변동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투자자들은 '불확실성 속 낙관론'이라는 노시의 진단처럼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
- 금융/증권
-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기술주 약세로 다우 114포인트 하락…S&P 500 6일 상승 마감
-
-
[증시 레이더] 코스피, 장중 약세 전환⋯2,600선 보합권 마감
- 20일 상승 출발했던 코스피가 장중 상승폭을 반납하며 2,600대에서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1.62포인트(0.06%) 내린 2,601.80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0.74% 상승 출발했지만 장중 매물이 출회되며 상승 동력을 잃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1.80포인트(0.25%) 오른 715.55로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2.30원 상승한 1,392.40원에 마감했다. 반도체주는 대체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으나, 이차전지주는 LG에너지솔루션(-4.12%) 등 일제히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자동차, 방산, 조선주도 약세를 보였고, 금융·발전주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니해설] 코스피, 장중 상승폭 반납하며 2,600대 보합…반도체 강세 속 2차전지 '투매' 20일 국내 증시는 장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장중 상승폭을 반납하며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1.62포인트(0.06%) 내린 2,601.80으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2,622.68까지 올랐지만 매물 출회와 특정 업종의 낙폭 확대로 상승세가 둔화됐다. 코스닥 지수는 1.80포인트(0.25%) 오른 715.55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1,392.40원으로 2.30원 상승, 원화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반도체주는 선방…SK하이닉스 20만원 회복 장 초반 강세를 보였던 반도체주는 대체로 상승세를 지켰다. SK하이닉스는 1.30% 상승한 202,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다시 20만원대를 회복했다. 삼성전자는 0.18% 상승 마감했으나, 장중보다는 다소 상승폭이 줄었다. 전날 '컴퓨텍스 2025' 기조연설에서 AI 생태계 확대를 강조한 엔비디아 젠슨 황 CEO의 발언이 국내 반도체 업종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 CEO는 AI 공장 개념을 제시하며 반도체 수요 확대를 전망했으며, 이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관련 종목에 기대감을 부여했다. 2차전지주는 투매…LG에너지솔루션 52주 신저가 반면, 시장 주도 업종이었던 2차전지주는 일제히 급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4.12% 하락하며 종가 기준 역대 최저가인 27만8,000원을 재차 경신했고, 삼성SDI(-4.66%), 포스코퓨처엠(-6.35%), 에코프로머티(-4.31%) 등도 나란히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 및 원재료 가격 조정, 외국인 매도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국내 기관의 순매도도 확대되며 수급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자동차·방산·조선주도 하락…금융·에너지주는 강세 자동차 업종은 현대차(-0.79%), 기아(-0.33%), 현대모비스(-0.60%) 등이 동반 하락하며 조정을 받았다. 방산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86% 하락, HD현대중공업은 6.26% 급락하며 조선주 하락을 이끌었다. 반면 금융주는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신한지주는 3.26%, KB금융은 1.37% 상승 마감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7.51% 급등하며 탈석탄·에너지 전환 관련 기대감을 반영했다. 셀트리온은 0.84% 상승했으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0.10% 하락했다. 미국 증시 영향은 제한적…"매수세보다 매물 우위" 간밤 미국 뉴욕증시는 무디스의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에도 불구하고 기술주 중심으로 반등에 성공했으며, 이는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심리적 영향을 미쳤다. 다만, 코스피는 전날 하락에 대한 되돌림 시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장 후반 매물 우위 속에 상승폭을 반납하는 흐름을 보였다. 시장 관계자들은 "AI 및 반도체 관련 기대감이 유입됐지만, 2차전지주의 낙폭이 시장 전체의 에너지를 상쇄했다"며 "투자심리가 단기적으로 위축되면서 상승 탄력이 제한됐다"고 분석했다. 환율 반등…외국인 수급 주시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과 일본의 환율 논의 가능성에 전장보다 5.400원 내린 1,392.40원에 마감하며 원화 약세가 이어졌다. 외환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의 수급 흐름에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환율은 7.8원 하락한 1,390.0원으로 출발해 1,389.1∼1,396.9원 사이에서 등락했다. 달러는 이날 미국과 일본의 환율 논의 가능성에 약세를 나타냈다.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상은 20∼22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회의 기간 만나 환율을 주제로 회담할 예정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44% 내린 100.240 수준이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63.77원이다.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인 963.37원보다 0.40원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0.44% 내린 144.46엔이다.
-
- 금융/증권
-
[증시 레이더] 코스피, 장중 약세 전환⋯2,600선 보합권 마감
-
-
GA 해킹에 개인정보 1천건 유출⋯금감원, 현장검사·2차 피해 차단 나서
- 최근 해킹 피해가 발생한 법인보험대리점(GA) 두 곳에서 고객 및 임직원 약 1천여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유출 정보에는 보험계약 내역 등 민감한 신용정보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은 20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GA 개인정보 침해사고 경과 및 대응 계획'을 발표하고, 해당 GA에 대한 현장검사와 함께 보험사에 2차 피해 예방 조치를 지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국가정보원이 지난 4월 다크웹 모니터링 과정에서 신원 미상의 해커가 GA의 개인정보를 탈취해 유포하려는 정황을 포착하면서 최초 인지됐다. 이후 금융보안원의 분석 결과, GA와 보험영업 IT지원 업체의 시스템 개발자가 해외 이미지 공유 사이트에서 악성코드에 감염된 링크를 클릭한 것이 발단이었다. 감염된 PC에는 고객사인 GA 14곳의 웹서버 접근 URL과 관리자 ID, 비밀번호가 저장돼 있었고, 이 정보가 외부로 유출된 정황이 포착됐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대형 GA인 유퍼스트보험마케팅에서는 고객 349명의 성명,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등이 유출됐고, 임직원 및 설계사 559명의 연락처 정보도 함께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128명의 고객정보에는 보험 종류, 증권번호, 보험료 등 신용정보까지 포함됐다. 또 다른 GA인 하나금융파인드의 경우, 고객 199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나 보험계약 관련 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 외에도 동일 IT업체의 고객사인 나머지 12개 GA 가운데 한 곳에서 개인정보 유출이 추가로 확인됐고, 두 곳에서는 침해 정황이 있으나 유출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금감원은 "추가적인 유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43개 GA에 대해 이상 접속 기록을 전수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개인정보 유출이 확인된 GA에 대해 고객들에게 개별 통지를 조속히 완료하도록 했으며, 보험사에는 유출 정보를 활용한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 적립금 중도인출, 계약 해지·변경 등 금융거래 악용 가능성에 대한 철저한 사전 방지 조치를 요구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는 보험 관련 서비스에 본인 인증 절차가 강화돼 있어 유출 정보만으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철저한 점검과 고객 안내로 잠재적 위험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금감원은 유출 GA와 보험사에 피해 상담센터 설치를 요청하고, 소비자 대상 스미싱 주의 및 금융 앱 비밀번호 변경 등의 보안 조치도 권고했다. 금감원은 향후 현장검사를 통해 유출 사고에 대한 책임소재를 규명하고, 해당 IT업체와 GA에 △ 불필요한 고객정보 삭제 △ ID·비밀번호 관리 강화 △ 보안 취약점 점검 △ 외부 솔루션사 보안 수준 점검 등을 포함한 종합 보안대책 수립을 요구할 예정이다. 이번 해킹 사고는 보험영업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외주 시스템 개발 환경의 보안 관리 부실이 금융 소비자의 개인정보를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금 부각시켰다는 평가다.
-
- 금융/증권
-
GA 해킹에 개인정보 1천건 유출⋯금감원, 현장검사·2차 피해 차단 나서
-
-
[파이낸셜 워치(92)] 달러가치, 1주일 만에 최저수준 하락⋯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
-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과 관세협상 우려 등 영향으로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안전통화인 엔과 스위스프랑과 유로가 19일(현지시간) 1주일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주요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0.72% 내린 100.220을 기록했다. 1주일만에 최저수준이다. 엔화가치는 장중 일시 달러당 144.665엔으로 상승해 지난 8일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결국 0.5% 상승한 144.98엔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위스프랑도 달러당 0.8317프랑까지 오르며 1주일만에 최고수준을 보였다. 유로화는 0.6% 뛰어 1.1232달러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지난 9일이래 최고치까지 상승했다. 영국 파운드도 0.6% 오른 1.33355달러에 거래됐다. 장 초반에는 영국이 EU와 방위와 무역관계 재검토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지난 4월30일이후 최고치까지 치솟기도 했다. 달러가치가 이처럼 하락한 것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과 관세협상 불안감 등 영향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16일 미국 국채 신용등급을 최상위 'Aaa'에서 'Aa1'로 하향조정했다. 또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18일 인터뷰에서 무역상대국이 통상협상에서 성의있는 교섭에 나서지 않는다면 미국은 다음달에 이미 발표한 세율을 부과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관련된 이같은 보도에 달러가치는 오전장에 하락추세가 강해졌지만 오후들어 달러 매도세가 진정되며 달러약세가 다소 약화됐다. 배녹번글로벌포렉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마크 챈들러는 "무디스의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은 게임체인저가 아니다. 무디스는 아무도 몰랐던 것을 가르쳐준 것은 아니다. 미국 정부내에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가와 무디스가 지적하고 있는 재정적자는 주지의 사실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시아와 유럽시장에서 달러가 하락하자 북미시장에서는 달러화에 대한 저가매수세가 몰리면서 달러약세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국채 시장에서도 등급 강등에 따른 공포나 혼란은 나타나지 않았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2.4bp(1bp=0.01%포인트) 내린 4.46%를 기록했다. 이날 10년물 금리는 오전 한 때 4.5%를 넘기도 했지만 이후 줄곧 매수세가 나오면서 결국 가격이 더 상승했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미주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솔리타 마르첼리는 19일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의 신용 등급은 (여전히) 매우 높고 현금을 제외하면 미국 국채는 미국 달러화 기반 자산 중 위험도가 가장 낮다"며 "미국 자본 시장의 견고함과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 미국 가계의 상당한 부를 고려할 때 미국의 부채 상환 능력을 의심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
- 금융/증권
-
[파이낸셜 워치(92)] 달러가치, 1주일 만에 최저수준 하락⋯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
-
-
[월가 레이더] 무디스發 쇼크에도 뉴욕증시 '선방'⋯S&P500 0.09%↑ 6일째 상승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에도 뉴욕증시는 비교적 잘 버티며 혼조세 속에서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S&P500 지수는 6거래일째 올랐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거래일보다 137.33포인트(0.32%) 오른 42,792.07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22포인트(0.09%) 올라 5,963.60을 나타냈고, 나스닥 지수 역시 4.36포인트(0.02%) 상승해 19,215.46으로 장을 마쳤다. 무디스는 지난 금요일 장 마감 뒤, 미국 정부의 막대한 빚(36조 달러)과 이자 부담, 그리고 늘어나는 연방 정부 재정 적자에 따른 자금 조달 어려움 등을 이유로 국가신용등급을 가장 높은 'Aaa'에서 'Aa1'으로 한 단계 내렸다. 이 소식에 장 초반 시장은 내림세를 보였고,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장중 한때 4.5%를 웃돌기도 했지만, 이후 오름폭을 일부 줄이면서 시장은 충격을 빠르게 가라앉혔다. [미니해설] 美 신용등급 강등에도 증시 상승…'예견된 악재'인가 '위험한 낙관'인가?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1'으로 강등했다는 소식에도 놀라운 회복력을 보이며 보합세로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6거래일 연속 상승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시장은 표면적으로 충격을 빠르게 흡수한 듯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낙관론과 함께 향후 잠재적 위험에 대한 경고음도 공존하고 있다. 과연 시장의 이번 반응은 견고한 펀더멘털에 대한 자신감일까, 아니면 일부 전문가의 지적처럼 '엄청난 안일함'의 발로일까? 'Aa1 쇼크'에도 견조한 시장, 단기 충격 흡수 배경은?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은 분명 시장에 부담을 줄 만한 뉴스였다. 미국 정부의 36조 달러에 달하는 부채와 이자 부담, 재정 적자 심화 우려 등 강등 이유는 미국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심각한 경고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장 초반 주요 지수는 하락세를 보였고, 국채 수익률은 급등하며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되는 듯했다. 3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5%를, 10년 만기 수익률은 4.5%를 넘어서며 지난달 시장에 충격을 줬던 수준에 도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이미 미국의 재정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고, 이번 강등이 단기적인 조정의 빌미는 될 수 있어도 추세를 바꿀 만한 '새로운 악재'는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미 반영된 우려" vs "과도한 안도감" 엇갈린 전문가 진단 시장의 반응을 두고 전문가들의 시각은 다소 엇갈린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분석가는 "무디스 보고서는 모든 투자자가 이미 미국 재정 상황에 대해 알고 있는 것 외에 새로운 것을 강조하지 않았다"며 "제 생각에는 시장이 여기서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약간의 빌미를 제공했을 뿐이며, 앞으로 6~12개월 동안 우리가 어디에 있을지에 대한 우리의 낙관적인 전망을 구조적으로 바꾸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라고 평가했다. 시장이 단기 충격에 내성을 갖췄거나 이미 반영된 우려로 해석하는 시각이다. 반면, 더 웰스 컨설팅 그룹의 탤리 레저 수석 시장 전략가는 "무디스의 발표가 장 마감 후에 나왔기 때문에 시장이 약간의 반응을 보일 것이라는 점은 이해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제 견해로는 '미국 매도' 거래는 과도하다고 봅니다"라고 분석하며 시장의 회복력에 무게를 실었다. 이는 시장이 과도한 매도 심리에서 벗어나 안정을 찾았다는 해석으로 이어진다. JP모건 다이먼 "안일함 속 잠재된 진짜 위협들" 경고 하지만 이러한 시장의 반응을 마냥 낙관적으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연례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관련해 시장이 지나치게 안주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아직 효과적인 관세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꽤 괜찮다고 느끼는 것 같다"며 "시장이 10% 하락했다가 다시 10% 상승했는데, 이는 엄청난 안일함이다"라고 꼬집었다. 다이먼 CEO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험과 미국 재정 적자 문제도 함께 거론하며 S&P 500 기업의 이익 성장 둔화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그의 발언은 시장의 단기적 안정감 이면에 도사린 구조적 위험을 직시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다. 실제로 미국의 부채 문제는 단기적인 해프닝으로 치부하기 어려운 구조적 위험이며, 높은 차입 비용 시기에 기존 부채를 차환해야 하는 부담은 계속해서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대규모 감세 법안으로 인한 재정 부담 증가는 이러한 우려를 더욱 증폭시킨다. UBS의 제이 솔 애널리스트는 소매업체들의 매장 폐쇄 가속화를 지적하며, "강력한 소매업체들은 공급업체/제조업체와 비용을 분담하고 소비자에게 가격 인상을 전가하는 조합을 통해 영향을 완화할 수 있겠지만, 어려움을 겪는 소매업체들은 강력한 경쟁업체들이 공급망 파트너에 대해 누리는 영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비용을 쉽게 완화할 수 없을 것다이"라고 분석했다. 변동성 속 옥석 가리기와 펀더멘털 중요 결국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에도 뉴욕증시가 보합세를 유지한 것은 단기적으로 시장의 견고함을 보여준 측면도 있지만, 제이미 다이먼의 경고처럼 '안일함'에 대한 우려를 떨치기 어렵게 만든다. 중요한 것은 시장이 미국의 재정 문제,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 잠재적인 기업 이익 둔화 가능성 등 복합적인 변수들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투자자들은 표면적인 지수 움직임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들이 중장기적으로 시장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옥석을 가리는 신중한 자세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향후 발표될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 그리고 무역 협상의 향방이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
- IT/바이오
-
[월가 레이더] 무디스發 쇼크에도 뉴욕증시 '선방'⋯S&P500 0.09%↑ 6일째 상승
-
-
[증시 레이더] 코스피 2,600선 하락 마감⋯美 신용등급 강등 여파
- 코스피가 19일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2,600대로 떨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45포인트(0.89%) 내린 2,603.42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2,600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와 자동차주가 약세를 보였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일부 바이오주는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도 1.56% 하락한 713.75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8.2원 오른 1,397.8원으로 마감했다. [미니해설] 美 신용등급 강등 충격…코스피 2,600선 아래로 후퇴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의 미국 국가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며, 19일 코스피가 2,600선으로 후퇴했다.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가운데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요 수출 업종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45포인트(0.89%) 하락한 2,603.42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2,613.70으로 출발한 뒤 낙폭을 확대하며 장중 한때 2,6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1.56% 내린 713.75로 마감하며 약세 흐름을 함께했다. 무디스, 美 신용등급 13년 만에 강등…"시장의 불안 반영" 이번 급락의 직접적 원인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하향이다. 무디스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의 장기 발행자 등급을 기존 최고등급인 'Aaa'에서 'Aa1'로 한 단계 낮췄다. 다만 등급 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해 추가 강등 가능성은 제한했다. 무디스는 재정 적자 확대,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재정건전성 유지에 구조적 어려움이 있다며 등급 하향 배경을 설명했다. 이는 세계 최대 안전자산 발행국의 신용력에 금이 간 것으로 해석되며,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달러 강세에 대한 반응이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2원 오른 1,397.8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에는 1,395.9원까지 오르며 1,39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반도체·자동차 약세…바이오·2차전지 일부 선방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1.76% 하락했고, SK하이닉스도 2.49% 떨어졌다. 특히 한미반도체는 무려 6.34% 급락하며 반도체주 전반의 취약한 흐름을 보여줬다. 현대차(-1.44%), 기아(-0.54%), 현대모비스(-2.16%) 등 자동차주도 동반 약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금리 불확실성과 환율 불안 속에 수출주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일부 바이오 및 2차전지 종목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59% 상승해 102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바이오사이언스는 3.74% 올랐다. 삼성SDI(2.85%), LG에너지솔루션(0.34%)도 외국인 매수세 유입으로 강보합세를 기록했다. 금융주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KB금융(1.50%), 신한지주(0.58%), 하나금융지주(0.61%)는 모두 상승 마감했다. 금리 상승 기조가 수익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육계 관련 종목 급등⋯브라질 조류 인플루엔자 밸생 여파 세계 최대 닭고기 수출국인 브라질에서 처음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가 발생하면서 하림 등 육계 관련 종목이 19일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하림은 전장 대비 25.21% 오른 3천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3천905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하림지주도 1.99% 오른 7천1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3.35% 상승한 7,98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으나 장중 차익 실현 매물 등에 오름폭을 줄였다. 마니커(29.98%)는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마니커에프앤지(12.30%), 동우팜투테이블(12.70%) 등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당분간 신중 모드…FOMC와 관세 불확실성도 부담 증권가는 이번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단기적인 충격으로 끝날지, 구조적 불안의 신호탄이 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연방준비제도(Fed)의 향후 금리 방향,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정책 불확실성 등 외부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하나증권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은 장기금리 상승 압력과 함께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해 신흥국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환율 변동성과 외국인 자금 유출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무디스 외에도 S&P, 피치 등 다른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평가 움직임도 향후 시장 흐름에 변수가 될 수 있다. 미국 대선과 맞물려 재정정책과 부채 문제에 대한 글로벌 신뢰도가 흔들릴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 전체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확대될 수 있다.
-
- 금융/증권
-
[증시 레이더] 코스피 2,600선 하락 마감⋯美 신용등급 강등 여파
-
-
中 4월 소비 예상치 하회⋯산업생산은 선방
- 중국의 지난 4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하며 시장 기대치(5.5%)를 밑돌았다. 반면 산업생산은 6.1% 증가해 예상치(5.5%)를 웃돌았다. 1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4월 고정자산투자는 4.0% 증가했지만 부동산 개발 투자는 10.3% 감소했다. 신규 주택 가격은 전월과 동일해 회복세는 확인되지 않았다. 도시 실업률은 5.1%로 소폭 하락했다. 중국 정부는 소비 회복과 고용 안정, 내수 진작을 위한 정책 기조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미니해설] 소비는 주춤, 생산은 선방…중국 4월 경제 '온도차' 뚜렷 중국의 4월 주요 경제 지표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내수 소비는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산업 생산은 양호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부동산 경기는 여전히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는 이를 돌파하기 위한 정책적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1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4월 중국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내수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지표로 여겨지는 소매판매는 시장 전망치였던 5.5%를 하회했다. 1∼4월 누적 소매판매도 4.0% 증가에 그쳐 로이터가 집계한 예상치(4.2%)를 밑돌았다. 반면 같은 기간 산업생산은 6.1% 증가하며 기대치를 상회했다. 전월인 3월에는 7.7% 증가한 바 있어 다소 둔화된 수치지만,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 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고정자산투자는 1∼4월 기준 4.0% 증가했지만, 시장 예상치인 4.2%에는 미치지 못했다. 특히 부동산 개발 투자는 10.3% 감소해, 경기 회복을 제약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는 중국 경제의 구조적 리스크로 지목되어 온 만큼, 정부의 각종 부양책에도 좀처럼 회복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4월 신규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변화가 없어, 지난해 5월 이후 단 한 번도 상승세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로이터는 "부동산 시장 둔화는 정책 효과 약화, 미중 무역 긴장, 3월 성수기 종료에 따른 자연스러운 수요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장다웨이 중위안 부동산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여전히 주택 구매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고용 불안, 소비심리 위축…정책 효과 제한적 전국 도시 실업률은 4월 기준 5.1%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으며 1∼4월 평균은 5.2%였다. 청년층 실업률 등 세부 항목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고용시장 불안정성이 여전히 소비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4월 기준 '규모 이상 기업'(연간 매출 2000만 위안 이상)의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다. 이는 제조업 전반의 수익성이 회복세에 있음을 시사하지만, 수요 측 회복이 동반되지 않을 경우 지속 가능성에는 한계가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ANZ의 레이먼드 영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관세 충격의 본질은 그 자체보다 예측 불가능성에 있다"며 "중국 내부에서 이 불확실성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 곳은 부동산 시장"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중 간 관세 전쟁이 일시적 휴전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중국 정부의 정책적 대응으로 인해 5~6월 중 경기 모멘텀의 일시적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소비 회복의 지속성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지속 가능한 소비 회복 위해선 자산가치 안정·임금상승 필요" 린 송 IN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노후 제품 교체를 유도하는 보조금 정책은 단기적 소비 진작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근본적 회복을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안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자산 가격의 안정과 임금 상승이 병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국가통계국은 "글로벌 외부 충격 속에서도 중국 경제는 주요 지표에서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며 "정부는 고품질 발전과 내수 진작, 고용 안정, 대외 개방 등을 중심으로 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산업생산과 수출 등 공급 측 지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내수 소비 및 부동산 경기의 부진이 구조적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젊은 층의 실업 문제와 주택 구매력 위축은 중장기적으로 중국 경제의 회복력을 시험하는 변수로 남을 전망이다.
-
- 경제
-
中 4월 소비 예상치 하회⋯산업생산은 선방
-
-
1분기 코스피 기업 영업이익 23%↑⋯코스닥은 순이익 27% 급감
- 글로벌 경기 둔화와 정치 불확실성에도 코스피 상장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비교적 견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636개사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47% 증가한 56조9,957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도 41.79% 늘었다. 반면, 코스닥 상장사의 순이익은 26.78% 급감해 대조를 이뤘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여파가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될 것으로 전망하며 실적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상장사 1분기 영업이익 23% 증가…코스닥은 순이익 27% 급감 올해 1분기 국내 증시에 상장된 코스피 기업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입증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코스닥 기업들은 순이익이 30% 가까이 급감하면서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19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636개사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6조 9,95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7% 증가했다. 이는 2010년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수준이다. 매출액은 759조 1,712억 원으로 6.65% 늘었고, 순이익은 51조 5,279억 원으로 무려 41.79% 증가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실적 역시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매출액은 6.27%, 영업이익은 27.19%, 순이익은 46.37% 증가하며 대형 기술주 외 기업들의 견고한 실적을 입증했다. 그러나 흑자 기업 수는 478개로 전년 동기보다 18개 줄었으며, 적자 기업도 140개에 달했다. 특히 65개사는 지난해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돼, 회복세가 모든 기업에 고르게 나타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93.77%), 제약(87.46%), 전기·전자(40.44%) 등 13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증가한 반면, 비금속(-71.98%), 종이·목재(-73.01%) 등 7개 업종은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금융업은 전체적으로 6.17% 감소했으며, 보험·금융지주·은행 모두 부진한 성과를 기록한 반면 증권업은 6.42% 증가했다. 한편, 코스닥 상장기업 1,212개사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조 2,96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6% 소폭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1조 5,625억 원으로 26.78% 급감했다. 업종별로는 제약(5,204.29%), IT서비스(130.08%), 운송장비·부품(28.71%) 등 11개 업종이 성장했으나, 비금속(-90.23%), 전기전자(-67.93%), 오락문화(-38.67%)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개별 기준으로 보면 코스닥 상장사 1,514개사의 영업이익은 2조 57억 원으로 16.99% 증가해, 일부 개별 기업의 실적 선방도 눈에 띄었다. 1분기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는 지난해 1분기의 저조한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 관세 발표 전 집중된 선주문,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 기업 실적 개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이 지난해 바닥을 찍은 이후 회복세에 접어든 것이 실적 상승의 핵심 요인"이라며 "이차전지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완만하게 회복 중"이라고 분석했다. 2분기부터 관세 정책·환율 효과 약화로 실적 불확실성 확대 전망 하지만 2분기부터는 실적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4월 초 발표된 미국의 대중 관세 정책과 이에 따른 유예 조치, 환율의 재조정 등 매크로 변수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는 관세 실효 구간에 접어들면서, 실적에 대한 영향이 시차를 두고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하반기 실적 모멘텀이 부진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관세가 90일 유예되면서 선주문이 이어지고 있지만, 환율 하락으로 인한 환차익 효과는 줄어든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 재고 축적 효과가 나타났으나, 이후 주문 둔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경태 상상인증권 연구원 역시 "1분기 실적 발표 당시의 가이던스는 양호했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지정학적·정책적 불확실성 확대가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설태현 DB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까지는 실적 개선 흐름이 유지될 수 있지만, 3분기부터는 기대감이 낮아질 수 있다"며 "1분기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하향되고 있는 만큼, 연내 실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고 진단했다. 결국 올해 상반기까지는 비교적 견조한 실적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글로벌 정책 환경과 환율 등 외부 변수의 영향을 면밀히 주시해야 할 시점이다.
-
- 금융/증권
-
1분기 코스피 기업 영업이익 23%↑⋯코스닥은 순이익 27% 급감
-
-
[국제 경제 흐름 읽기] 美 소비심리, 관세 공포에 5개월째 '뒷걸음질'⋯기대 인플레이션 44년래 최고
- 미국의 소비자 심리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일부 관세 철회 조치에도 불구하고 5개월 연속 하락하며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악화됐다. 미시간대학교가 지난 5월 16일(현지시간) 발표한 5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50.8로, 경제학자들의 예상치(53.5)를 크게 밑돌았다. 이는 2022년 6월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소비자들은 향후 1년간 물가가 7.3% 급등할 것으로 예상, 이는 1981년 이후 44년 만의 최고치다. 응답자의 약 75%가 관세를 언급하며 물가 상승 불안감을 드러냈다. 월마트 등 유통업체도 관세로 인한 가격 인상을 경고하고 나서, 실제 인플레이션 지표가 다소 안정된 것과는 대조적으로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는 싸늘하게 얼어붙고 있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 합의 효과가 아직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도, 지속되는 관세 불확실성이 경제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니해설] 소비심리 50.8 쇼크, 기대인플레 7.3% 공포…'관세 올가미'에 걸린 美 경제 5월 미국 경제는 기묘한 이중주를 연주하고 있다. 고용 같은 일부 거시경제 지표는 탄탄한 흐름을 보이지만, 경제의 실핏줄인 소비자 심리는 다섯 달 내리 얼어붙으며 3년 전 극심한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시기 수준으로 돌아갔다. 미시간대학교가 발표한 5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 50.8은 단순한 숫자를 넘어 미국 경제의 앞날에 대한 깊은 고민을 던진다. CNN은 1952년 이 조사가 시작된 뒤 수많은 경기 침체, 석유 가격 파동(오일 쇼크), 전쟁, 물가 상승, 금융 위기, 세계적 유행병(팬데믹)이 있었지만 "거대한 무역 전쟁이 거의 모든 것을 능가한다"고 평가하며 현실이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등에 매겼던 일부 관세를 낮추거나 없애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소비자들은 왜 여전히 지갑을 닫으려 하는가? 해답의 열쇠는 '관세'와 그로 말미암은 '물가 상승 공포'에 있다. 무색해진 관세 완화책…불신만 키운 '트럼프표 관세'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몇 주 동안 중국과의 무역 합의를 통해 보복 관세를 줄이고, 수십 개 나라에 대한 상호 관세 미루기, 자동차와 특정 부문 관세 낮추기, 멕시코와 캐나다산 일부 상품 관세 없애기 같은 누그러뜨리는 조치를 잇달아 내놓았다. 이런 긍정적인 움직임에도, 경제학자들은 애초 5월 심리지수를 55(팩트셋 집계)로 예상하며 나아질 수 있다고 점치기도 했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론대로라면 이런 조처는 소비자 부담을 덜고 심리를 좋게 해야 했다. 그러나 미시간대 조사에서 응답자 약 4분의 3이 스스로 '관세'를 이야기하며 어두운 전망을 내비쳤다. 현재 부과되는 관세의 범위와 강도가 여전히 광범위한 탓이다. 거의 모든 나라 수입품에 적용하는 10%의 전면 관세, 자동차 부품,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추가 관세, 그리고 특히 중국산 제품에 대한 30%의 높은 관세율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전과 견줄 수 없을 만큼 높다. 미시간대학교 소비자 조사국의 조앤 슈 이사는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소비자들이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에 대비하고 있다는 것이 매우 분명하다"고 말하며, 이런 소비자들의 경계심을 드러냈다. 월마트 경영진이 "커피, 아보카도, 바나나 같은 신선 수입품과 장난감, 전자제품에 대한 관세 때문에 값이 오를 것"이라고 경고한 것은 이런 걱정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뚜렷한 예다. 미시간대 조사가 4월 22일부터 5월 13일 사이에 진행돼 미·중 합의(5월 12일 발표)의 좋은 영향이나 월마트의 가격 인상 경고(5월 15일쯤)를 제대로 담지 못했을 수 있다. 오히려 이런 점이 앞으로 발표될 최종치에서 소비자 심리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불길한 신호로도 읽힌다. 물가 안정됐다는데…44년 만의 '7.3% 인플레 공포' 왜? 얄궂게도 실제 물가 상승 지표는 다소 안정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정부 발표를 보면 지난달 물가 상승은 조금 누그러져 2021년 뒤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의 '기대 물가 상승률'은 치솟고 있다. 앞으로 1년 동안 물가가 7.3% 치솟을 것이라는 예상은 1981년 뒤 무려 44년 만의 가장 높은 수치다. 단순히 물건값 상승을 넘어 앞날 소득의 실질 가치 하락에 대한 두려움을 의미한다. 미시간대학교의 조앤 슈 조사 담당 이사는 이런 현실을 두고 "많은 조사 지표가 중국 관세의 일시적인 인하 뒤 일부 나아지는 조짐을 보였지만, 이런 처음의 오름폭은 전체 그림을 바꾸기에는 너무 작았다"며 "소비자들은 경제에 대해 계속 어두운 생각을 밝히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의 정책 변화가 소비자들에게 긍정적 신호로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엇갈리는 전문가 진단…'정치색' 따라 심리도 출렁 소비자 심리에는 정치 성향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민주당 지지자들의 심리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뒤 계속 떨어져 이번 조사에서 가장 낮은 수치(33.9)를 기록했다. 공화당 지지자들의 심리(84.2)는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지만, 이 역시 지난해 11월 뒤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컬럼비아대학교의 로버트 Y. 섀피로 정치학 교수는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관세가 나쁘게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이 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실이 뚜렷해졌다"며 "나쁜 경제 소식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을 낮추고 특히 2026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관세 정책의 경제적 부담이 정치 지형마저 뒤흔들 수 있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너드월렛(NerdWallet)의 엘리자베스 렌터 수석 경제학자는 CNN 인터뷰에서 "소비자들이 경제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해 좀 더 나쁘게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며 "관세를 낮추고 무역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이런 일이 어떻게 풀리고 무엇을 내다볼 수 있는지 국민에게 알리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정책을 잘 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쪽에서는 조심스러운 낙관론도 나온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애슈워스 북미 담당 경제학자는 이번 예비치가 중국에 대한 145%라는 극단적인 관세가 매겨질 때의 불안감을 주로 담았을 것이라며, "다소 어지럽지만, 5월 최종 수치에서는 기대 물가 상승률이 낮아지고 심리가 되살아날 것이라고 보는 것이 안전한 예측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장 강력한 대중국 관세 미루기 조치가 조사 기간 막바지(5월 12일)에 발표된 만큼, 그 영향이 최종치에 담기리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2022년과 다르다'…고용 불안·소득 타격에 소비 '절벽' 경고 경제학에서 '경성 자료'(고용, 생산 같은 실제 수치)와 '연성 자료'(심리, 기대 같은)의 차이는 종종 나타난다. 지금 미국 경제는 고용 시장이 탄탄하고 실제 물가 상승이 비교적 심하지 않은 '경성 자료'와, 소비자들이 느끼는 극도의 불안감을 담는 '연성 자료' 사이의 틈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금 경제 현실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나타내는 현재경제여건지수 역시 57.6으로 떨어지며 2022년 12월 뒤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경제 주체들의 '느낌'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때 생긴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은 "암울하다고 느끼는 가구들은 휴가를 그만두거나 집 고치는 일을 미룰 수도 있다"고 보도하며 소비 위축 가능성을 짚었다. 미국 경제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이 줄어들면, 경제 성장 둔화는 피할 수 없다. 소비자의 앞날 기대치를 재는 다른 지수 역시 (2024년 11월 뒤 5달 내리 떨어져) 5월에 46.5로 내려앉아, 1980년 뒤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는 점은 이런 걱정을 더욱 키운다. 지난 2022년 6월, 심리지수가 가장 낮았던(50.0) 그때는 물가 상승이 극심했지만 노동 시장은 탄탄했고 소비자들은 쓸 돈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조앤 슈 이사는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소비자들은 노동 시장이 나빠질 것을 정말로 걱정하고 있다"며 "이미 소득에 타격을 입었다고 답한 사람도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슈 이사는 이어 "분명 소비자들이 다시 일어서는 힘에 나타난 걱정스러운 틈"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불러온 불확실성과 물가 상승 두려움이 미국 소비자들의 허리띠를 졸라매는 모양새다. 일부 관세 낮추기라는 '당근'에도, 여전히 남아있는 넓은 관세라는 '채찍'의 두려움이 더 크다. 앞으로 발표될 경제지표들이 소비 심리의 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아니면 '체감 경기 나빠짐'이 '실물 경제 가라앉음'으로 이어지는 나쁜 순환이 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분명한 것은, 숫자로 나타나는 경제와 사람들이 느끼는 경제 사이의 차이를 좁히지 못한다면, 그리고 소비자들이 다시 일어서는 힘의 '틈'이 현실이 된다면, 미국 경제는 뜻하지 않은 소비 절벽에 맞닥뜨릴 수 있다.
-
- 경제
-
[국제 경제 흐름 읽기] 美 소비심리, 관세 공포에 5개월째 '뒷걸음질'⋯기대 인플레이션 44년래 최고
-
-
[파이낸셜 워치(91)] 중국 미국 국채 순매도 나서 보유 순위 3위로 밀려나
- 중국의 미국채 보유잔액이 3월 말 현재 전달보다 189억 달러 줄어든 7653억5900만 달러(약 1071조8853억원)에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성도일보(星島日報), 경제일보 등 중국 현지매체들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가 전날 발표한 2025년 3월 해외자본수지(TIC) 동향 통계를 인용해 중국의 미국채 보유액이 장기채를 중심으로 순매도하면서 이같이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3월 한달 동안 미국채 190억 달러 상당을 순매도했다. 이중 장기채는 순매도액이 235억 달러로 비교 가능한 통계를 가진 2023년 2월 이후 최대치에 달했다. 지난달 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동하자 세계 금융시장은 혼란에 빠져 미국채 가격이 급락했다. 안전자산인 미국채가 시장이 흔들릴 때 매도되는 건 이례적이어서 중국과 일본이 미국채 축소에 나섰다는 관측이 부각했다. 중국의 미국채 보유 순위는 289억 달러 늘어나면서 7793억 달러를 보유한 영국에 밀려 3위로 떨어졌다. 세계 1위 미국채 보유국 일본은 1조1308억 달러로 2월 1조1259억 달러에 비해 49억 달러 증가했다.2019년 중반까지 세계 최대 미국채 보유국이던 중국은 2021년~2024년 전반에 급속도로 축소했으며 2022년 4월 이래 36개월 연속 1조 달러 미만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12월은 보유잔액 7590억 달러로 2009년 2월 이래 15년10개월 만에 저수준이었다. 그간 중국은 하락 기조의 위안화 가치를 떠받쳐주기 위해 미국채를 매각해왔다고 애널리스트는 분석했다. 3월 말 시점에 각국의 미국채 보유액은 9조501억 달러 전월 8조8170억 달러에서 2331억 달러 증대했다. 한편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6일(현지시간)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에서 'Aa1'으로 강등하고 등급 전망은 기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하자 트럼프 행정부는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탓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메일 성명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은 정부의 낭비, 사기, 권력 남용을 근절하고, 우리 사회를 다시 질서 있게 만들기 위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을 통과시켜 바이든이 초래한 난장판을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사이는 "무디스에 신뢰성이 있었다면 지난 4년간 재정적 재앙이 전개되는 동안 침묵하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했다.
-
- 포커스온
-
[파이낸셜 워치(91)] 중국 미국 국채 순매도 나서 보유 순위 3위로 밀려나
-
-
[주간 월가 레이더] 미 소비자심리 50.8 '급락', 기대인플레 44년만 최고⋯뉴욕증시, 소매 실적 '빨간불'
- 뉴욕 증시가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다음 주 타겟·홈디포 같은 주요 소매업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미시간대학교의 5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50.8로 크게 떨어져,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준에 가까워지면서 '소비 절벽' 걱정을 키우고 있다. 응답자의 약 75%가 관세를 언급했고, 앞으로 1년 기대 물가상승률은 7.3%로 1981년 이래 가장 높았다. 세계에서 가장 큰 소매업체인 월마트가 이미 관세 때문에 가격을 올릴 수 있다고 경고한 데 이어, 실제 소비자 심리가 빠르게 나빠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관세 충격이 현실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P500 지수는 4월 가장 낮았던 때와 비교해 18% 넘게 회복했으나,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지출이 얼마나 튼튼한지가 앞으로 증시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휴전에도, 관세에서 비롯된 물가오름 공포와 소비 위축 가능성이 커지면서 소매업체들의 실적과 대응 방안에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니해설] '숫자로 확인된' 소비 공포…관세 폭풍 속 美 소매업, 침체 파고 넘을까 5월 뉴욕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2일 '해방의 날'을 선언한 뒤 휘몰아쳤던 관세 공포를 이겨내고 극적인 오름세를 이뤄냈다. S&P500 지수는 4월 가장 낮았던 때와 비교해 18% 넘게 뛰어 연간 손실을 모두 회복했다. 온라인 증권사 테이스티트레이드의 JJ 키나한 사장은 "주식 시장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고 평했다. 그러나 이 화려한 회복세 뒤에는 더욱 짙어진 '관세에서 비롯된 경기침체'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현실로 다가온 소비자 심리 급랭 그 걱정은 미시간대학교가 최근 발표한 5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에서 명확히 드러났다. 지수는 전달 52.2에서 50.8로 크게 떨어져 시장 예상치(53.5)를 한참 밑돌았을 뿐 아니라, 2022년 6월 기록했던 역대 가장 낮은 수치(50.0)에 가까워지는 충격적인 결과를 보였다. 지수는 다섯 달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더욱 심각한 대목은 내용이다. 응답자의 약 75%가 관세를 스스로 언급해, 4월의 60%에서 크게 늘어나면서 관세가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똑똑히 보여줬다. 앞으로 1년간 기대 물가상승률은 4월 6.5%에서 5월 7.3%로 치솟아 1981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단순한 걱정을 넘어 '경기 침체 속 물가 오름(스태그플레이션)'의 공포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미시간대학교의 조앤 슈 조사 책임자는 "중국 관세를 한때 내린 뒤 일부 나아질 조짐도 있었으나, 전반적인 흐름을 바꾸기에는 미미했다"며 "소비자들은 경제에 대해 여전히 어두운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휴전이라는 좋은 소식도 얼어붙는 소비 심리를 녹이기엔 힘이 모자랐던 셈이다. 월마트 경고, '소비 절벽'의 서곡인가 이런 상황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소매업체인 월마트가 "관세 때문에 가격을 올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은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밀러 타박의 매튜 말리 수석 시장 전략가는 "특히 월마트 발표 뒤 소매업체들의 구실이 매우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월마트가 "모두가 걱정했던 가장 심각한 수준의 관세는 아니겠지만, 그런데도 매겨질 관세에 대해 여전히 경고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 걱정을 키운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런 소비자 심리 악화와 기업의 비용 떠넘기기 움직임이 실제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지다. 크레셋 캐피털의 잭 애블린 최고투자책임자는 "소비 심리가 많이 나빠졌다"면서도 "가계가 실제로 씀씀이를 줄이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시간대학교 소비자 미래기대지수가 1980년 이래 가장 낮은 46.5로 떨어진 것을 보면, 실제 지출이 줄어들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 보인다. 컬럼비아 대학교의 로버트 Y. 샤피로 정치학 교수는 "공화당 지지 응답자들까지 관세가 물가를 올린다는 점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며 "현실이 닥쳐온 것"이라고 풀이했다. 관세의 나쁜 영향에 대한 생각이 정치 성향을 넘어 퍼지고 있음을 뜻하며, "나쁜 경제 소식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을 낮추고 특히 2026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지지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앞날 예측까지 나온다. '지표와 체감의 차이' 속 소매기업의 운명은 흥미로운 점은 고용시장 호조 같은 일부 '단단한' 경제 지표는 비교적 튼튼한 반면, 소비자 심리 같은 '부드러운' 지표는 빠르게 나빠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지표와 체감의 차이'는 경제 앞날 예측의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는 까닭이다. 소비자들이 불안감을 느껴 휴가 계획을 바꾸거나 집 고치는 일을 미루는 등 실제 행동에 나서면, 경제에 미치는 타격은 예상보다 클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IG 북미의 JJ 키나한 최고경영자가 지적한 "소비자들이 더 값싼 물건으로 '눈높이를 낮춰 살지(하향 구매)'가 이번 소매업체 실적 발표의 핵심 지켜볼 점이 될 것이다. 값비싼 물건 중심의 랄프 로렌과 할인점 TJX 코스의 실적 발표는 소비 양극화나 눈높이 낮춤의 한 단면을 보여줄 수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애쉬워스 북미 담당 경제학자는 5월 예비치 조사 기간(4월 22일~5월 13일)이 중국에 대한 가장 심한 관세(145%)가 여전히 살아있다는 가정 아래 진행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는 5월 12일 발표한 관세 미루기 조치로 최종 수치에서는 심리지수가 다시 오를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좋은 쪽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그는 "다소 어지러운 상황"이라고 인정하며, 월마트의 가격 올림 발표가 5월 예비 조사 마감 뒤에 나왔다는 점을 생각하면 최종 심리가 더 나빠질 가능성도 없앨 수 없다. 다음 주 공개될 소매 공룡들의 실적과 그들이 내놓을 앞으로의 전망은, 안갯속에 갇힌 미국 소비 시장의 현주소를 알아보고 앞으로 증시의 방향을 결정지을 중요한 나뉨길이 될 전망이다. 시장의 V자형 오름세가 '신기루'였는지, 아니면 '새로운 힘찬 시장의 시작'이었는지는 이제 소매업체들의 손에 달렸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투자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차분한 분석과 신중한 태도가 필요한 때다.
-
- 금융/증권
-
[주간 월가 레이더] 미 소비자심리 50.8 '급락', 기대인플레 44년만 최고⋯뉴욕증시, 소매 실적 '빨간불'
-
-
[월가 레이더] 월가 주요 지수, 무역 낙관론에 5일 연속 상승…S&P 500 주간 5.3% 급등 마감
-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미-중 관세 휴전 합의 등 무역 긴장 완화 기대감에 힘입어 5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실망스러운 소비자 심리 지표 발표에도 매수세를 이어갔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 500은 전 거래일 대비 0.70% 오른 5,958.38에 마감하며 주간 5.3% 급등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331.99포인트(0.78%) 상승한 42,654.74를 기록하며 올해 들어 플러스로 전환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0.52% 상승한 19,211.10으로 마감했으며, 특히 주간 기준 7.2% 뛰어오르며 3대 지수 중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이날 발표된 5월 미시간 대학교 소비자심리지수는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시장 전반의 무역 낙관론이 이를 상쇄했다. 에너지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했으며, 헬스케어 업종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미니해설] 무역 '훈풍'이 비관 심리 눌렀다…월가 상승 배경과 불안 요인 탐색 뉴욕증시가 이번 주 들어 강력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5월 중순까지의 부진을 만회했다. 지난 금요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며 주요 지수 모두 주간 기준 3~7%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S&P 500은 주간 5.3%, 기술주 중심 나스닥 종합지수는 7.2% 뛰며 시장 전반 활기가 되살아났음을 보여줬다. 이러한 상승세 가장 큰 배경으로는 미-중 간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감이 꼽힌다. 무역 갈등 완화가 쏘아 올린 랠리 시장 분위기가 급변한 것은 이번 주 초, 워싱턴과 베이징이 고조되던 무역 전쟁 90일 중단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다. 로이터통신은 "주 초 미-중 관세 휴전에 고무돼 월가의 주요 지수들이 금요일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과 영국이 제한적인 양자 무역 협정을 발표한 것 또한 긍정적 신호로 작용하며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다. 고조되던 글로벌 무역 긴장에 대한 투자자들 우려가 크게 낮아지면서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완화됐고, 그 결과 투자 자금이 다시 증시로 유입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비관적 지표 외면한 시장, 그 배경은? 하지만 시장 강력한 상승세는 경제 지표만으로는 온전히 설명되지 않는다. 금요일 발표된 5월 미시간 대학교 소비자심리지수는 50.8을 기록하며 예상치(53.4)를 밑돌았고, 역대 두 번째 낮은 수준으로 추가 하락했다. 또한 소비자들이 향후 1년 물가 상승률을 7.3%로 예상하며 지난달(6.5%)보다 높아져 여전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시사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해리스 파이낸셜 그룹 제이미 콕스 매니징 파트너는 "시장은 지금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재평가하고 있다"면서도, "관세가 즉시 인플레이션을 치솟게 할 것이라고 확신했던 사람들에게 기본 시나리오였던 것이 실제 데이터에서는 뒷받침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비 심리 지표와 실제 소비 행태 괴리를 언급하며 "미국 소비자는 걱정된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그들의 소비 행태는 그렇지 않다. 모든 잡음을 걸러내면 소비가 모든 것을 압도한다"고 강조, 견고한 소비가 시장을 지탱하는 요인으로 해석했다. 즉, 지표는 비관적이지만 실질 소비 행태가 이를 상쇄하며 시장 하방 압력을 막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직 위기 아니다'…여전한 관세 불확실성 금요일 상승세 역시 이러한 무역 긴장 완화 연장선상에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뉴욕 클리어노믹스 린지 벨 수석 시장 전략가는 "금요일 상승세는 무역 갈등 완화 연장선상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그는 견고한 경제와 비관적 투자 심리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앞으로 관세 관련 새로운 헤드라인이 나올 때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앞으로 몇 달 동안 데이터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벨은 "아직 위기를 완전히 벗어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별, 주별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다"라고 말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웰스 파고 투자 연구소 폴 크리스토퍼 글로벌 투자 전략 총괄 역시 시장이 무역 정책에 대한 완화된 입장에 대해 조심스러운 낙관론이 퍼지고 있지만, 동시에 미국이 최종적으로 어떤 관세 결정을 내릴지 지켜보자는 관망세도 짙다고 평가했다. 그는 시장이 무역 완화 입장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적"이라고 말하면서도, 최종 결정까지는 신중해야 한다고 봤다. 특히 그는 "관세가 실제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할 때, 기업들이 소비자에게 가격을 인상해야 하고 소비자들이 진열대에서 더 적은 상품과 다양성을 보게 될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직 시작조차 되지 않았다"고 경고하며, 관세의 실제 경제적 영향은 아직 미지수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대대적 감세 법안이 의회에서 절차적 장벽에 부딪힌 것 또한 미국 조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남기며 시장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업종별·종목별 동향과 특징 무역과 거시 경제 지표 외에도 개별 기업 소식 또한 시장 움직임에 영향을 미쳤다. 이번 주 기술주가 특히 강세를 보인 가운데, 개별 종목으로는 법무부 조사를 받는다는 보도 후 급락했던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이 금요일 6.4% 반등하며 S&P 500 상승을 이끌었다.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는 매출 발표 후 5.3% 하락했고, 비디오 게임 회사 테이크투 인터랙티브 소프트웨어는 부진한 가이던스에 1.8% 내렸다. 반면, 케이블 회사 차터 커뮤니케이션스는 비상장 경쟁사 콕스 커뮤니케이션스 인수 발표 후 1.8% 상승했고,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도 연방통신위원회(FCC) 프론티어 커뮤니케이션스 인수 승인 소식에 1.7% 올랐다. 코인베이스는 증권거래위원회(SEC) 조사 우려를 일축한 애널리스트들 평가에 힘입어 9% 이상 급등하며 전날 하락분을 만회했다. 이번 주 월가 상승세는 미-중 간 긴장 완화가 가장 큰 동력이었다. 하지만 비관적 소비자 심리와 불확실한 관세 정책 향방은 여전한 시장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무역 관련 소식과 경제 지표 변화에 촉각을 세우며 신중한 접근을 이어갈 전망이다.
-
- 금융/증권
-
[월가 레이더] 월가 주요 지수, 무역 낙관론에 5일 연속 상승…S&P 500 주간 5.3% 급등 마감
-
-
[증시 레이더] 코스피, 외국인·기관 매수에 소폭 상승 마감⋯2,620대 유지
- 16일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에 힘입어 소폭 상승하며 2,620선에서 장을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51포인트(0.21%) 오른 2,626.87로 마감했다. 장 초반 2,630선을 넘기며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후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8.16포인트(1.11%) 내린 725.07로 약세를 보였다.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9원 내린 1,389.6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미니해설] 관망 속 외국인·기관 동반 매수…코스피 2,620대 강보합 마감 16일 코스피가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관망세를 이어갔으나,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소폭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51포인트(0.21%) 오른 2,626.87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2,630선을 상회하며 강세 출발했으나, 장중에는 2,620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보합권에서 방향성을 모색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중 오전 한때 코스피는 전일 대비 0.5% 가까이 오르며 상승 흐름을 보였으나, 이후 상승폭을 반납하며 보합권으로 내려앉았다. 시장은 미중 경제 지표, 엔비디아 실적 발표 등 대외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하는 분위기가 우세했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낙폭을 키우며 전장보다 8.16포인트(1.11%) 내린 725.07로 약세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734.38로 출발했으나 곧바로 하락세로 전환해 종일까지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9원 내린 1,389.6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 강세가 다소 진정되며 원화 강세 요인이 반영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SK하이닉스(2.00%)와 한미반도체(11.72%)가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한미반도체는 1분기 호실적과 AI 반도체 후공정 기대감에 힘입어 급등했다. 반면, 장초반 오름세로 출발한 삼성전자(-0.87%)는 곧바로 약세를 보이며 상승세를 제한했다. 방산·조선·운송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2.31%), 한화오션(0.87%), HMM(3.61%), 두산에너빌리티(7.36%) 등은 각각 상승 마감했다. 게임주는 크래프톤(2.00%)이 반등에 성공했다. 자동차 업종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현대차(0.47%)와 기아(0.88%)는 글로벌 수요 회복 기대감 속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식품주는 실적 기대감에 급등했다. 삼양식품(19.07%)은 1분기 사상 최대 실적 발표 후 장중 한때 24% 이상 급등해 1,233,330원에 거래되며 급등세를 이끌었다. 같은 업종의 농심(9.40%), 오뚜기(2.41%)도 동반 상승했다. 반면 2차전지·조선업 대형주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LG에너지솔루션(-5.37%), HD한국조선해양(-0.69%), POSCO홀딩스(-1.00%) 등이 하락 마감했다. 다만 HD현대중공업(0.72%), 삼성중공업(0.90%) 등 일부 조선주는 반등에 성공했다. 한 증권전문가는 "이날 시장은 뚜렷한 재료가 부족한 가운데 대외 변수에 대한 경계감 속에서 수급 중심의 등락이 나타났다"며 "특히 AI 반도체 관련 기대감과 일부 실적주 중심의 순환매가 시장을 지지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시장은 오는 22일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의 발언 등을 주목하고 있다. 대형 기술주의 실적에 따라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국내 증시의 향방이 결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 금융/증권
-
[증시 레이더] 코스피, 외국인·기관 매수에 소폭 상승 마감⋯2,620대 유지
-
-
[신소재 신기술(175)] 세계 최초 '1인 맞춤형 유전자 치료' 성공⋯미국 신생아, 정밀의학 새 지평 열어
-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태어난 한 신생아가 세계 최초로 '1인 전용' 유전자 치료를 받은 사례로 기록되며, 정밀의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USA투데이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 병원에서 태어난 KJ 멀둔(KJ Muldoon)은 출생 직후부터 이상 증세를 보였다. 임신 35주, 예정일보다 약 5주 이르게 태어난 그는 팔을 들어올리면 경직되고, 다시 내릴 때는 이상한 떨림이 동반됐다. 의료진은 이례적인 증상을 포착하고 정밀 검사를 진행한 끝에, 혈중 암모니아 수치가 극단적으로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KJ는 병원 맞은편에 위치한 필라델피아 아동병원(Children’s Hospital of Philadelphia)으로 긴급 이송됐으며, 의료진은 그의 몸이 단백질 대사 과정에서 생성되는 암모니아를 제대로 배출하지 못하는 희귀 유전 질환을 앓고 있다고 진단했다. 해당 질환은 암모니아가 체내에 축적돼 뇌를 포함한 주요 장기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다. 'n-of-1(단일환자 맞춤형)' 치료법, 차세대 정밀의학의 상징적 모델 간주 이에 따라 KJ는 기존 의료계에 전례가 없는 실험적 치료를 받게 됐다. 바로 특정 환자 한 명을 위해 설계된 '단일 환자 맞춤형 유전자 치료(n-of-1 therapy)'였다. 치료 방식은 유전자를 교정하는 명령을 담은 나노 크기의 지질입자 수십억 개를 간세포에 주기적으로 주입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간세포가 CPS1(Carbonyl Phosphate Synthetase 1)이라는 효소를 생산하도록 유전적 결함을 일부 복구해, 암모니아 분해 기능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KJ는 생후 3개월 동안 매달 해당 치료를 받아왔으며, 현재 그의 암모니아 수치는 정상 범위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의료진은 아직 '완치'라는 표현을 쓰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어머니 니콜(34)은 "출생 당시 의료진이 제시한 최선의 시나리오는 그저 고통을 덜어주는 것이 전부였다"며 "지금은 또래 아이들과 동일한 발달 단계를 밟아가는 모습을 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간세포 유전자 편집' 기술로 'CPS1 결핍증' 극복 이번 치료는 KJ가 태어나기 전부터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소속 심장학자 키란 무수누루(Kiran Musunuru) 박사 연구팀이 준비해온 접근법을 기반으로 한다. 무수누루 박사는 간세포 유전자 교정을 핵심으로 하는 정밀 치료법을 개발해왔으며, 관련 기술은 그가 공동 창립한 바이오기업을 통해 구현됐다. 치료의 핵심은 '간세포 유전자 편집(Gene Editing of Hepatocytes)' 기술이다. 인간의 간은 단백질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암모니아를 분해하는 기능을 수행하는데, 이때 필수적인 효소가 바로 CPS1이다. 이 효소는 간세포 내 특정 유전자에 의해 생성되며, 해당 유전자에 결함이 있을 경우 체내 암모니아가 축적돼 중증 대사성 질환으로 발전한다. KJ는 CPS1 유전자에 결함이 있는 채로 태어났으며, 이는 'CPS1 결핍증' 또는 '요소회로 장애(Urea Cycle Disorder, UCD)'로 분류되는 희귀 질환이다. 이 질환은 신생아기 발현 시 수 시간 내 의식 저하, 경련, 뇌 손상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질 나노입자 활용⋯윤리적 논란도 적어 의료진은 이 유전적 결함을 교정하기 위해 지질 나노입자(Lipid Nanoparticle, LNP)를 활용했다. 이 입자에는 CPS1 유전자의 정상 설계도를 담은 전령 RNA(mRNA) 또는 CRISPR 유전자가위 시스템이 포함돼 있으며, 이를 간세포에 전달해 유전자 기능을 복구하는 방식이다. 이 치료는 체세포 유전자 치료(somatic gene therapy)의 일환으로, 생식세포나 수정란을 건드리지 않고 환자 본인의 특정 조직 세포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윤리적 논란도 상대적으로 적다. 세계 최초 인간 대상 임상 적용 해당 기술은 지금까지 동물실험 또는 실험실 단계에 머물러 있었으며,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 적용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특히 단 한 명의 유전형을 위해 개발된 치료법이라는 점에서, 희귀 질환 환자를 위한 정밀의학(personalized medicine)의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무수누루 박사팀의 치료법은 기존의 유전자 대체요법(gene replacement therapy)보다 훨씬 정밀하며, 특정 유전자의 기능만을 선택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장점을 갖는다. 치료 효과가 장기적으로 유지된다면, 평생 지속 가능한 치료로 발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러한 방식은 향후 요소회로 결손(UCD)은 물론, 페닐케톤뇨증(PKU), 윌슨병 등 특정 효소 결핍에 기반한 다양한 간 유전 질환에도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밀 유전자 편집 기술의 발전은 이제 '한 사람을 위한 치료'가 이론을 넘어 실현 가능한 영역으로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의학계는 이번 KJ 사례가 향후 희귀 유전 질환 치료의 새로운 청사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장기적인 안정성과 부작용 여부에 대한 지속적 추적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해당 치료법의 보편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
- IT/바이오
-
[신소재 신기술(175)] 세계 최초 '1인 맞춤형 유전자 치료' 성공⋯미국 신생아, 정밀의학 새 지평 열어
-
-
미국 상호관세 여파⋯외국인 주식 자금 93억 달러 이탈, 5년 만에 최대 규모
- 지난달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발표 등 글로벌 투자 심리 위축 요인 속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16일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서 4월 중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이 총 17억 달러 순유출됐다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4월 말 기준 1,420.2원)을 반영하면 약 2조4,143억 원 규모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과 채권 시장에서 회수한 자금이 유입 자금보다 많았음을 의미하며, 2월(순유입 17억 3,000만 달러), 3월(36억 7,000만 달러)과 달리 석 달 만에 순유출로 전환된 것이다. 자산 유형별로는 주식시장에서의 자금 이탈이 두드러졌다. 외국인은 4월 한 달 동안 총 93억 3,000만 달러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9개월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이는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당시 기록한 110억 4,000만 달러 이후 5년 1개월 만에 최대 규모의 순유출이다. 반면 채권시장에서는 76억 3,000만 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외국인 채권 자금은 2월 이후 석 달 연속 순매수세를 기록 중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주식 자금의 경우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로 인해 글로벌 투자 심리가 급속히 냉각되면서 자금 유출이 확대된 반면, 채권 자금은 차익거래 유인 확대 및 중장기물에 대한 수요 증가로 유입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시장 불안 심리를 반영하듯, 한국 국채에 대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상승했다. 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을 기준으로 4월 평균 CDS 프리미엄은 37bp(베이시스 포인트, 1bp=0.01%p)로 전월(33bp)보다 4bp 상승했다. 환율의 변동성 또한 확대됐다. 4월 중 원/달러 환율의 일일 평균 변동 폭은 9.7원, 변동률은 0.67%로 각각 전월(4.3원, 0.29%) 대비 두 배 이상 커졌다. 한편, 이날 채권 시장에서는 국고채 금리가 전 구간에서 일제히 하락했다.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오전 기준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4.2bp 내린 연 2.320%를 기록했으며, 10년물은 4.5bp 하락한 연 2.682%에 거래되고 있다. 2년물과 5년물은 각각 3.4bp, 4.7bp 내린 연 2.336%, 연 2.449%를 기록했으며, 20년물은 연 2.668%로 2.1bp 하락했다. 초장기물인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1.5bp씩 하락해 연 2.574%, 연 2.416%를 나타냈다.
-
- 금융/증권
-
미국 상호관세 여파⋯외국인 주식 자금 93억 달러 이탈, 5년 만에 최대 규모
-
-
트럼프, UAE서 280조원 규모 협정⋯아부다비에 세계 최대 AI 데이터센터 착공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중 15일(이하 현지시간) 280조 원(2000억 달러) 규모의 경제 협력을 이끌어냈다. 이 중 핵심은 아부다비에 5기가와트(GW) 규모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단지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이는 미국 외 지역 최대 규모로, 추후 25.7㎢(10제곱마일)에 달하는 AI 캠퍼스로 확장된다. 미국 상무부는 15일 이 협정을 통해 AI 기술 인프라와 반도체 수출 확대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엔비디아가 연간 50만 개의 최첨단 AI 반도체를 UAE에 수출하게 되며, 이와 함께 미국은 중동 내 기술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니해설] 트럼프 중동 순방서 'AI 인프라 제국' 구축⋯UAE와 280조원 초대형 경제 협약 체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아랍에미리트 방문 중 2000억 달러 규모의 상업 협정을 이끌어냈다. 이번 합의에는 AI, 항공, 반도체, 에너지, 금속 등 미국 전략산업 전반이 포함됐다. 그중에서도 아부다비에 건설되는 5기가와트(GW) 용량의 초대형 AI 데이터 센터 단지가 단연 주목받고 있다. 아부다비에 세계 최대급 AI 캠퍼스⋯엔비디아 반도체 연 50만 개 수출 미 상무부는 이날 발표에서 이번 프로젝트가 "미국 외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설"이라며 "초기 1기가와트 규모의 AI 데이터 센터로 출발해 장차 약 25.7㎢(10제곱마일)의 AI 캡퍼스로 확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부지는 주요 도시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만큼 막대한 규모로, 미국 AI 기업의 남반구 진출 거점으로 호라용될 전망이다. 데이터센터 건설에는 UAE 국영기업 G42가 주도하며, 복수의 미국 기업이 파트너로 참여할 예정이다. CNN은 이날 회담에서 엔비디아 젠슨황 CEO가 트럼프 대통령의 UAE 회동 중 하나에 참석했지만 엔비디아는 언급을 회피했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연간 50만개에 댈하는 AI 반도체를 수출할 예정이다. 상무부 장관 하워드 루트닉은 성명을 통해 "이번 협정은 세계 최고의 미국 기술 스택을 이 지역의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에게 확장함으로써 미국 AI 우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비전을 달성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AI 수출 제한 완화…中 우회 차단 전제로 UAE '특별대우' 이번 합의는 바이든 행정부 당시 설정됐던 AI 반도체 수출 제한 조치를 트럼프 정부가 UAE에 한해 완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정부는 중국으로의 우회 유입을 막기 위해 동맹국 외 국가에는 반도체 수출을 제한하는 수출통제를 시행해왔다. 그러나 이번 협정에서 UAE는 "자국 내 중국산 장비 사용을 줄이고, 중국 투자를 축소한다"는 조건 하에 특별 예외를 인정받았다. 백악관은 "UAE가 미국과 같은 성능의 데이터센터를 미국 내에도 건설하거나 자금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며, AI 인프라 협력이 양국 간 안보 동맹 수준으로 격상됐다고 평가했다. 첨단 산업 전방위 협력…항공, 에너지, 희귀광물까지 포괄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은 단순한 경제 협력 차원을 넘어 미국 기술 패권을 중동에 확산하는 전략적 행보로 평가된다. 퀄컴은 UAE 통신사 '이엔드(e&)', 아부다비투자진흥청과의 협력을 통해 현지 통신 인프라에 AI 칩셋을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보잉과 GE 에어로스페이스는 에티하드항공으로부터 145억 달러 규모의 항공기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희귀금속 분야에서는 미국 RTX사가 에미리츠글로벌알루미늄 및 UAE 타와준카운슬과 함께 갈륨(Gallium) 개발에 착수했다. 갈륨은 중국이 2023년부터 수출을 통제한 금속으로, 질화갈륨은 첨단 반도체 핵심 소재로 꼽힌다. 한편, 에미리츠글로벌알루미늄은 미국 오클라호마에 40억 달러를 투자해 알루미늄 제련소를 설립하기로 했으며, 이는 미국 내 핵심광물 공급망 강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트럼프의 'AI 외교'⋯기술을 무기로 중동 재편 나서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재임기간부터 "미국 기술 기업의 성공이 곧 미국의 세계 패권 유지"라고 강조해왔다. 이번 순방에서도 그는 UAE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AI 인프라 장악은 물론, 반도체 공급망까지 미국 주도로 개편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드러냈다. UAE는 2031년까지 인공지능 선도국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번 협정은 그 야심에 미국이 강력한 동반자로 가세한 셈이다. 사라 알 아미리 UAE 교육부 장관은 "AI와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한 경제 다각화는 탈석유 시대를 분지하는 핵심 전략"이라고 밝히며, 미국과의 협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국 AI 패권, 중동 거점 확보로 가속 전문가들은 이번 협정이 미국의 AI 패권 강화에 있어 '중동 교두보 확보'라는 전략적 의미를 지닌다고 분석했다. 미중 기술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미국은 AI 반도체, 인프라, 클라우드 분야에서 우위를 공고히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UAE는 그 전략의 첫 실험장이 될 수 있다. 아부다비 데이터센터가 향후 실제로 10제곱마일 규모로 확장된다면, 이는 단일 국가가 보유한 글로벌 데이터 허브 중 가장 큰 시설로 기록될 가능성이 있다. AI 인프라를 둘러싼 기술패권 경쟁의 무대가 미국 본토를 넘어 중동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협정은 글로벌 기술 질서 재편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
- 경제
-
트럼프, UAE서 280조원 규모 협정⋯아부다비에 세계 최대 AI 데이터센터 착공
-
-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S&P 500 4일 연속 상승 속 혼조 마감⋯다우 271포인트↑, 나스닥 약세
- 뉴욕증시가 미국과 중국 간의 관세 완화 합의 기대감 속에 혼조 양상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50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반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기술주 부진 속에 하락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71.69포인트(0.65%) 오른 42,322.75에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0.41% 상승한 5,916.93을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0.18% 내린 19,112.32로 장을 마쳤다. 미국과 중국이 관세율을 일시적으로 낮추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으며, 국채 수익률 하락도 증시에 힘을 보탰다. 다만, 유나이티드헬스가 법무부 조사 보도에 11% 급락하고 일부 기술주가 하락하면서 나스닥 지수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시스코 시스템즈는 연간 전망 상향에 힘입어 5% 가까이 뛰었다. [미니해설] S&P 500 4일 연속 상승에도 뉴욕증시 혼조세…관세 기대와 '걱정의 벽' 충돌 뉴욕증시가 최근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긴장 완화 움직임에 주목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곳곳에 도사린 개별 기업 및 거시경제적 위험 요인들이 시장의 발목을 잡으며 혼조세를 연출하고 있다. 목요일(15일) 뉴욕증시 마감 결과는 이러한 복합적인 시장 심리를 잘 보여준다. S&P 500과 다우 지수는 관세 인하 기대감과 국채 금리 하락에 힘입어 상승했지만, 나스닥 지수는 주요 기술주와 개별 종목의 악재에 발목 잡히며 하락했다. 특히 S&P 500 지수는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쟁으로 촉발됐던 4월의 깊은 하락세에서 완전히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관세 완화 기대와 금리 하락…'신중한 낙관론' 확산 시장의 긍정적인 분위기는 미중 간의 관세율 일시적 인하 합의 소식에서 비롯됐다. 투자자들은 미국 정부가 관세를 철회하는 협상에 도달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이를 "딜(deal) 기대감"이라고 표현한다. 트리플 D 트레이딩의 데니스 딕(Dennis Dick) 트레이더는 "사람들은 합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므로 미리 움직이고 있으며 주식 공매도를 원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것을 '합의 기대감'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며 이러한 시장 심리를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달 도매 물가가 예상치 않게 하락하고 소매 판매 증가율이 둔화되는 등 완화된 인플레이션 지표도 국채 금리 하락을 부추기며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했다. 헌팅턴 내셔널 뱅크의 존 어거스틴(John Augustine) 최고 투자 책임자(CIO)는 이러한 지표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인플레이션 급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직 나타나지 않았지만 계속 기다리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심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이러한 거시경제적 환경 변화와 함께 시장은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들면서 '신중한 낙관론'으로 전환되는 모습을 보인다. 캘러모스 인베스트먼트의 조 쿠식(Joe Cusick) 전문가는 "시장이 신중한 낙관론으로 전환되었으며,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들고 주식 시장이 근본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개별 기업 악재와 호재 충돌…유나이티드헬스 vs 시스코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기류만 흐르는 것은 아니다. 개별 종목의 희비가 엇갈리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반영했다. 대표적으로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은 미 법무부의 형사 수사 보도에 11% 폭락하며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회사는 형사 수사에 대해 통보받은 바 없다고 부인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반면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 시스템즈는 인공지능(AI) 붐에 힘입어 연간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5% 가까이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풋 락커 역시 딕스 스포팅 굿즈의 인수 계획 발표에 86% 폭등하는 등 기업 특유의 이벤트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기술주 부진 및 관세 여파…'걱정의 벽' 공존 관세 완화 기대감 속에서도 무역 전쟁의 여파를 보여주는 사례도 있었다. 대형 소매업체 월마트는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했음에도 불구하고 관세로 인해 이달 말부터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주가가 하락했다. 월마트는 관세 관련 불확실성을 이유로 2분기 실적 전망도 제시하지 않았는데, 다른 기업들 역시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한다. 아마존 또한 관세 노출 우려로 하락하며 나스닥 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기술주 내부에서도 차별화가 나타났다. 메타 플랫폼스는 핵심 AI 모델 출시 연기 보도에 4% 하락했으며, 엔비디아도 동반 하락했다. 애플 역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팀 쿡 CEO에게 인도 생산 확대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는 보도에 압력을 받았다. 리스홀츠 웰스 매니지먼트의 조 브라운(Josh Brown) CEO는 이러한 정치적 발언에 대해 "이러한 지뢰밭이 우리가 거래하는 환경의 일부가 될 것이라는 점을 어느 정도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반응하지 않을수록 투자자로서 더 유리할 것입니다. 저는 그 역학 관계가 전혀 바뀌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라며 투자자들이 과도하게 반응하기보다는 기업의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AI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의 사례는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과 사업 모델의 지속 가능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D.A. 데이비슨은 매출 예상치 상회에도 불구하고 "자산에 대해 5% 수익률만 창출하고 부채에 12.5% 이자를 지불해야 한다면 확장할 가치가 없는 사업"이라며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했다. 전문가 진단 "랠리 지속 여부 관건…신중론도 여전" 이처럼 뉴욕증시는 미중 관세 완화라는 강력한 동력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유나이티드헬스와 같은 개별 기업의 악재, 월마트의 경고처럼 여전한 관세의 그림자, 그리고 코어위브 사례와 같은 밸류에이션 및 사업 모델에 대한 의문 등 다양한 '걱정의 벽'에 직면해 있다. 캘러모스 인베스트먼트의 조 쿠식 전문가는 "다수의 거시적 및 미시적 위험이 투자자들이 헤쳐나가야 할 '걱정의 벽'을 계속 형성하고 있습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다음 단계는 현재의 랠리가 여름철까지 확대 및 지속될 수 있는지, 아니면 건전한 조정이나 하락세로 이어질지에 달려있을 것입니다"라고 전망하며, 시장의 향방이 여전히 안갯속에 있음을 시사했다. 시장의 광범위함을 보여주는 S&P 500 내 상승 종목 수가 하락 종목 수보다 2.9대 1로 많았고, S&P 500에서는 15개의 신고가가 나왔지만, 나스닥에서는 107개의 신저가가 나온 것 또한 이러한 차별화된 시장 상황과 '걱정의 벽'이 공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투자자들은 관세 완화의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면서도, 개별 악재와 잠재적 위험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으며 신중한 접근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
- 금융/증권
-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S&P 500 4일 연속 상승 속 혼조 마감⋯다우 271포인트↑, 나스닥 약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