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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샌프란시스코, 코카콜라·크래프트 등 초가공식품 기업 첫 집단소송
- 미국 샌프란시스코시가 크래프트하인츠, 몬델리즈, 코카콜라 등 초가공식품 제조 10개 기업을 상대로 주민 건강을 해쳤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뉴욕포스트와 BBC가 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방자치단체가 초가공식품의 유해성과 중독성을 문제 삼아 기업 책임을 묻는 소송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샌프란시스코시 법무관실은 2일 데이비드 추이(David Chiu) 시 법무관 명의로 샌프란시스코 고등법원에 소장을 제출하고, 이들 기업이 중독성과 위해성이 있는 제품을 의도적으로 설계·마케팅해 캘리포니아 주민들의 건강을 악화시켰다고 주장했다. 해당 제품은 쿠키와 과자, 시리얼, 그래놀라바까지 다양하다. 소장은 이들 기업이 과거 담배 산업이 사용했던 방식과 유사한 전략을 통해 소비자 의존도를 높였으며, 이 과정에서 '공공 위해(public nuisance)' 및 기만적 마케팅 관련 주(州) 법률을 위반했다고 적시했다. 추이 법무관은 성명을 통해 "이들 기업은 공중보건 위기를 설계했고, 그 대가로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며 "이제는 자신들이 초래한 피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시측은 소장에서 초가공식품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비만, 암, 당뇨병 등의 발병률이 함께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심장질환과 당뇨병은 샌프란시스코 지역 주요 사망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진단 비율은 소수 인종과 저소득층에서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시 측은 설명했다. 소송 대상 기업인 몬델리즈(오레오 제조사), 코카콜라, 크래프트하인츠 측은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다수 식품 기업을 대변하는 소비자브랜드협회(Consumer Brands Association)의 사라 갈로(Sarah Gallo) 제품정책 담당 부사장은 "초가공식품에 대한 과학적 정의는 아직 합의된 바가 없으며, 단순히 가공됐다는 이유만으로 식품을 불건강하다고 분류하거나 영양소 구성을 무시한 채 악마화하는 것은 소비자를 오도하고 건강 격차를 오히려 확대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샌프란시스코시는 이번 소송을 통해 의료비 부담을 상쇄하기 위한 손해배상과 민사상 벌금을 청구하는 한편, 법원이 기업들의 기만적 마케팅을 금지하고 영업 관행을 시정하도록 명령해 달라고 요구했다. 초가공식품의 개념을 둘러싼 학계 논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일반적으로는 산업적 가공 공정과 각종 첨가물, 합성 성분을 활용해 제조된 포장 간식류, 사탕, 탄산음료 등이 여기에 포함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들 식품은 원형 식재료의 비중이 극히 낮은 것이 특징이다. 앞서 지난 5월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미 보건부 장관이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트럼프 행정부는 아동 만성질환 증가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초가공식품을 지목한 바 있다. 이번 소송은 이러한 연방정부 차원의 문제 제기와 맞물려, 식품 산업 전반에 대한 규제 논의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샌프란시스코시는 이번 사건에서 대형 로펌 모건&모건(Morgan & Morgan)의 법률 대리인을 선임했다. 이 로펌은 앞서 필라델피아의 한 청소년이 초가공식품 섭취로 제2형 당뇨병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진단을 받았다며 제기한 소송도 담당한 바 있다. 다만 해당 소송은 지난해 8월, 특정 제품과 건강 피해 간의 인과관계가 충분히 소명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연방 법원에서 각하됐다. 원고 측은 현재 재심을 요청한 상태다. BBC는 크래프트와 몬델리즈 및 피고로 지명된 여러 회사가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 소송의 향방은 향후 초가공식품과 만성질환 간 인과관계를 둘러싼 법적 기준 형성과, 미국 내 식품 산업 규제 지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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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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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샌프란시스코, 코카콜라·크래프트 등 초가공식품 기업 첫 집단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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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까? 말까?(123)] 미국 식탁의 '대두유'가 비만 부른다?⋯체중 증가 연결 고리 첫 규명
- 미국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식용유인 대두유(콩기름)가 비만을 유발하는 대사 경로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이번 연구는 동물 실험을 기반으로 한 것으로, 인간에게 동일한 효과가 나타나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해석에 신중함이 요구된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리버사이드(UCR) 연구진은 대두유가 풍부하게 포함된 고지방 식단을 섭취한 실험쥐 대부분이 유의미한 체중 증가를 보였으나, 유전자 변형을 통해 특정 간 단백질의 구조가 달라진 쥐들은 같은 식단에서도 비만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UC리버사이드뉴스가 전했다. 이 간 단백질은 체내 지방 대사와 관련된 수백 개 유전자의 발현에 영향을 미치며, 대두유의 주요 성분인 리놀레산(linoleic acid)의 대사 방식에도 변화를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연구는 국제 학술지 '지질 연구 저널(Journal of Lipid Research)'에 게재됐다. 연구의 교신저자인 소니아 디올(Sonia Deol) UCR 생의학 연구원은 "이번 발견은 대두유를 많이 섭취하는 식단에서 왜 일부 사람은 더 쉽게 체중이 증가하는지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UCR 연구진에 따르면 인간의 경우에는 두 가지 형태의 간 단백질(HNF4α)이 존재하는데, 대체형 단백질은 만성 질환, 단식에 따른 대사 스트레스, 알코올성 지방간 등 특정 조건에서 주로 생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연령, 성별, 약물 복용, 유전적 차이와 같은 요인들이 이러한 단백질 발현 차이에 영향을 미쳐 대두유의 대사 효과에 대해서도 개인별 민감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앞서 UCR 연구진이 2015년 발표한 "대두유가 코코넛 오일보다 비만 유발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를 한층 구체화한 것이다. 당시 연구는 현상 수준의 연관성을 제시하는 데 그쳤다면, 이번 연구는 비만과 직접 연결되는 생화학적 경로를 보다 정밀하게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프랜시스 슬래덱(Frances Sladek) UCR 세포생물학 교수는 "문제는 기름 자체나 리놀레산 그 자체가 아니라, 인체 내에서 이 지방이 어떤 물질로 전환되느냐에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리놀레산은 체내에서 '옥실리핀(oxylipins)'이라는 분자로 전환되며, 이 물질이 과도하게 생성될 경우 염증 반응과 지방 축적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실험쥐는 대두유 기반 고지방 식단에서 옥실리핀 수치가 크게 증가했으나, 유전자 변형 쥐는 동일한 식단에서도 옥실리핀 수치가 현저히 낮게 유지됐고, 간 건강 지표 역시 양호한 상태를 보였다. 특히 이들 쥐에서는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개선된 것으로 확인돼, 체중 증가에 대한 저항력과의 연관성도 추가로 제기됐다. 연구진은 비만을 유발하는 핵심 물질이 리놀레산과 알파-리놀렌산에서 유래한 특정 옥실리핀이라는 점도 규명했다. 다만 유전자 변형 쥐의 경우 저지방 식단에서도 옥실리핀 수치가 높게 나타났음에도 비만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옥실리핀만으로 비만을 설명하기는 어렵고 다른 대사 요인들이 함께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추가 분석 결과, 유전자 변형 쥐에서는 리놀레산을 옥실리핀으로 전환하는 두 개의 주요 효소군의 활성도가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효소들의 기능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포유류에서 매우 유사한 구조로 보존돼 있으며, 유전적 요인과 식습관, 환경 요인에 따라 활성도에 큰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특히 혈액 내 옥실리핀 수치가 아니라 간 내 옥실리핀 수치만이 체중과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보였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는 일반적인 혈액 검사만으로는 초기 대사 이상을 충분히 포착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미국에서 대두유 소비는 지난 100년간 급격히 증가했다. 전체 칼로리 섭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 수준에서 현재는 10%에 육박한다. 대두유는 식물성 단백질 원천인 대두에서 추출되며 콜레스테롤이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연구진은 초가공식품을 중심으로 리놀레산이 과잉 섭취되는 구조가 만성 대사 질환을 부추기고 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이번 연구에서는 콜레스테롤이 없는 대두유를 섭취한 쥐에서 오히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상승한 현상도 관찰됐다. 연구팀은 현재 옥실리핀 생성 경로가 체중 증가를 유발하는 정확한 생물학적 메커니즘과, 옥수수유·해바라기유·홍화유처럼 리놀레산 함량이 높은 다른 식용유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나타나는지를 추가로 분석 중이다. 디올 연구원은 "대두유 자체가 본질적으로 해로운 것은 아니지만, 현재와 같은 과도한 섭취량은 인체가 진화 과정에서 감당하도록 설계되지 않은 대사 경로를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아직 인간 대상 임상시험으로 확대될 계획은 없지만, 향후 식품 정책과 영양 지침, 만성질환 예방 전략 수립에 참고 자료로 활용될 가능성은 크다. 슬래덱 교수는 "담배와 암의 연관성이 처음 관찰된 이후 경고 문구가 도입되기까지 100년이 걸렸다"며 "대두유 과잉 섭취와 건강 문제의 연관성도 그만큼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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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까? 말까?(123)] 미국 식탁의 '대두유'가 비만 부른다?⋯체중 증가 연결 고리 첫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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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우크라이나 평화협정 타결 기대감 등 영향 하락
- 국제유가는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평화협정 타결 기대감과 공급 과잉 우려 등 영향으로 하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내년 1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1%(68센트) 내린 배럴당 58.64달러에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내년 1월물은 1.2%(72센트) 하락한 배럴당 62.4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지난주부터 상승과 하락이 매일 교차하는 방향성 없는 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국제유가가 이날 하락한 것은 3년 넘게 이어져온 러시아-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우크라이나 전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주선으로 종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평화안과 관련, 미국의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담당특사와 회담을 가졌다. 이 회담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동석했다. 현시점에서는 우크라이나 평화협상이 성공할 가능성이 서지 않고 있지만 만약 합의된다면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가 해제될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산 원융 공급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전망을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높은 상황이다.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을 방문한 자리에서 "가장 도전적인 동시에 낙관적인 순간"이라며 "어느 때보다도 이 전쟁을 끝낼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카스피 파이프라인 컨소시엄(CPC)의 원유 출하 재개 소식도 하락세에 힘을 보탰다. 러시아를 통해 카자흐스탄 석유를 수출하는 CPC는 지난 주말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받은 뒤 운영을 중단했지만 전날 흑해에서 운영하는 3곳의 정박지 중 한 곳에서 원유 출하를 재개했다. 하지만 미국의 주도 속에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기대가 커진 것은 맞지만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또한 베네수엘라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국제유가 하락폭을 제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조만간 (베네수엘라에 대한) 지상공격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해 베네수엘라의 마약조직 소탕을 위해 압력을 더욱 높이고 있다. 라이스타드의 자니브 샤 분석가는 "가격에 압력을 가하는 세계적 공급 과잉 상황은 최근 일어난 일들, 주말 동안 가속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인프라에 대한 타격들, 그리고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끓어오르는 긴장으로 균형이 맞춰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이악확정 매물 출회 등에 하락반전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금가격은 1.3%(54.0달러) 내린 온스당 422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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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우크라이나 평화협정 타결 기대감 등 영향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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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전성비' 높인 AI칩 출시⋯다음 버전도 개발 착수
- 아마존이 전력 효율성을 끌어올린 자체 인공지능(AI) 칩을 내놓으며 엔비디아에 대한 도전에 나섰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한 연례 클라우드컴퓨팅 콘퍼런스 '리인벤트(re:Invent) 2025'에서 컴퓨팅 성능은 높고 전력 소모는 줄인 자체 칩 '트레이니엄3'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전작인 트레이니엄2와 견줘 컴퓨팅 성능은 4배 이상으로 끌어올린 반면 에너지 소비량은 40%가량 낮춘 것이 특징이다.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의 '병목'으로 꼽히는 전력 소비를 줄여 이른바 '전성비(전력 대비 성능비)'를 높인 셈이다. AWS는 이 제품을 활용하면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용할 때보다 AI 모델 훈련·운영 비용을 최대 50%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맷 가먼 AWS 최고경영자(CEO)는 "트레이니엄3는 대규모 AI 훈련과 추론 분야에서 업계 최고의 비용 효율성을 보인다"고 강조했다. AI 구동을 위한 칩 시장에서 엔비디아가 80∼90%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주요 거대기술기업들은 전력 소비를 줄인 맞춤형 AI 칩을 앞다퉈 내놓으며 엔비디아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최근 구글도 텐서처리장치(TPU)로 불리는 최신 AI 칩 '아이언우드'를 출시하면서 높은 전력 효율성을 강조했다. 구글은 특히 아이언우드를 메타에 대량으로 판매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엔비디아와 정면 승부까지 마다하지 않고 있다. 엔비디아도 이에 위협을 느낀 듯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우리 제품은 업계보다 한 세대 앞서 있다"고 강조하는 등 견제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AWS는 이날 공개한 트레이니엄3 대비 3배 이상의 성능을 보유한 후속작 '트레이니엄4'에 대한 개발도 이미 시작했다고 밝혔다. 다만 AWS는 후속작에 엔비디아의 칩 간 연결 기술 'NV링크'를 지원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는 엔비디아를 견제하면서도 클라우드 시장에서 엔비디아 GPU를 원하는 고객의 수요에 맞춰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엔비디아 칩을 주로 쓰던 고객이 향후 자사의 AI 칩으로 교체하기 쉽도록 해 향후 엔비디아 독점을 깨기 위한 포석으로도 보인다. 한편 AWS는 이날 자체 AI 모델 '노바'의 새 버전 '노바2'와, 기업이 각자 자체 AI 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노바 포지' 서비스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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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전성비' 높인 AI칩 출시⋯다음 버전도 개발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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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비트코인 7% 반등에 뉴욕증시 급반등⋯다우 262p·나스닥 0.8% 상승
- 비트코인 반등과 인공지능(AI) 기술주의 동반 강세에 힘입어 뉴욕증시가 급락 하루 만에 강하게 반등했다. 2일(현지 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262포인트(0.5%)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4%, 나스닥지수는 0.8% 상승했다. 전날 400포인트 넘게 급락했던 다우지수는 하루 만에 낙폭 대부분을 되돌렸다. 비트코인은 이날 7% 급등하며 9만 달러 선을 재차 회복했다. AI 관련 종목도 일제히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1% 가까이 올랐고, AI 인프라 기업 크레도 테크놀로지는 실적 호조에 힘입어 12%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도 반등을 지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될 확률은 89%로 반영됐다. 개별 종목 가운데 보잉은 2026년 항공기 인도 증가 전망이 나오며 9% 넘게 급등해 지난 4월 이후 최대 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한 모건스탠리는 미국을 대표하는 헬스케어 기업 다나허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 270달러를 제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 장기국채 금리 급등과 미 국채 10년물 금리 4.1% 접근이 글로벌 자본 이동에 변수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하기로 확정하면서 현대차와 기아 주가는 모두 4% 이상 상승했다. [미니해설] 비트코인·AI·금리 인하 기대가 만든 연말 랠리 시동…관세와 금리가 여전히 최대 변수 이번 뉴욕증시 반등의 출발점은 주식이 아니라 비트코인이었다. 전날 급락했던 비트코인이 하루 만에 7% 반등하며 9만 달러 선을 회복하자, 그동안 움츠러들었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빠르게 되살아났다. CNBC는 "비트코인 반등과 기술주 상승이 전날 손실을 회복하는 데 힘을 보탰다"고 전했다. 비트코인과 기술주, 특히 AI 주식은 이제 단순한 테마가 아니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위험자산 묶음'에 가깝다. 유동성에 가장 민감한 자산들이 동시에 반응했다는 점에서 이번 반등은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시장은 연준보다 실적을 본다"는 월가의 시선 이동 이번 반등의 성격을 가장 정확히 설명하는 진단은 웰스파고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의 더그 비스 글로벌 주식 전략가의 발언이다. 그는 CNBC에 "시장은 연준 정책과 12월 10일 FOMC를 둘러싼 불확실성에서 벗어나, 4분기와 2026년 실적 전망이 예상보다 강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현재 시장이 통화정책 자체보다 기업 실적과 중장기 성장성에 다시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의미한다. 금리 인하 기대는 이미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됐고, 주가의 추가 방향성은 이제 실적이 좌우하는 국면으로 들어섰다는 신호다. 보잉·AI주 동반 급등…2026년 실적이 주가를 움직인다 보잉 주가가 하루 만에 9% 넘게 급등한 배경도 '실적 가시성'이다. 보잉 최고재무책임자(CFO) 제이 말라브는 UBS 콘퍼런스에서 "737과 787 기종의 인도 물량이 2026년에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은 이를 항공기 산업이 드디어 '수주→인도→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 정상 궤도에 접근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AI 주식도 마찬가지다. 크레도 테크놀로지가 실적 서프라이즈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것은, AI 투자가 '기대'에서 '실적' 단계로 넘어가고 있음을 상징한다. 이제 AI는 주가를 자극하는 이야기거리가 아니라, 실제 분기 실적을 바꾸는 산업이 됐다. 관세·일본 금리·캐리 트레이드…연말 랠리의 최대 복병 반등 속에서도 구조적 불안은 여전하다. 특히 관세와 일본 금리는 시장의 가장 큰 경계 요인이다. CNBC는 관세가 오히려 미국 내 고용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전하며, 한 운송장비 기업 임원의 발언을 인용했다. "관세 환경 때문에 인력 감축과 주주 지침 변경, 그리고 미국 수출용이던 생산의 해외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WSJ가 지적한 일본 장기국채 금리 급등도 변수다. 엔화 초저금리를 활용한 캐리 트레이드 구조가 흔들릴 경우, 미국 증시로 유입된 글로벌 자금이 되돌아 나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 관세를 15%로 인하한 조치가 동아시아 증시에 긍정적인 신호를 던지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 급등은 단기 이벤트를 넘어, 북미 가격 경쟁력 구조가 개선됐다는 평가가 반영된 결과다. '추세 전환' 아닌 '조건부 랠리' 이번 뉴욕증시 반등은 비트코인, AI 실적, 금리 인하 기대, 2026년 실적 가시성이 동시에 결합된 결과다. 더그 비스의 말처럼 시장은 지금 연준보다 실적을 본다. 다만 관세 리스크, 일본 금리, 캐리 트레이드라는 구조적 변수가 남아 있는 한, 이번 반등은 명확한 추세 전환이라기보다 연말 랠리를 향한 '조건부 재시동'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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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비트코인 7% 반등에 뉴욕증시 급반등⋯다우 262p·나스닥 0.8%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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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990선 회복⋯반도체·금융주 동반 랠리
- 코스피가 2일 반도체와 금융주 강세에 힘입어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74.56포인트(1.90%) 오른 3,994.93에 마감하며 3,990선을 회복했다. 지수는 3,939.09로 출발한 뒤 상승폭을 키워 장중 고가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0.65% 오른 928.42로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1,468.4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엔비디아 강세에 삼성전자(2.28%)와 SK하이닉스(3.53%)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KB금융(4.43%) 등 금융주도 강세를 보였다. [미니해설] 코스피, 사흘만에 반등⋯코스닥 5거래일째 상승 코스피가 반도체와 금융주를 축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3거래일 만에 뚜렷한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1.90% 상승한 3,994.93으로 거래를 마치며 단숨에 3,990선을 회복했다. 장 초반 3,939선에서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며 장중 상승폭을 꾸준히 확대했고, 결국 장중 고가 수준에서 마감됐다. 이날 상승장은 전날까지 이어진 대외 변수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소화한 이후 나타난 기술적 반등 성격이 짙다. 간밤 뉴욕증시는 일본과 중국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관련 발언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며 하락 마감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확산됐고, 중국 인민은행이 스테이블코인을 불법으로 재확인하면서 비트코인이 5% 넘게 급락한 점도 글로벌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다만 미국 기술주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인 점이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엔비디아가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반도체 투자 심리를 되살렸다. 장중 SK하이닉스는 3% 넘게 오르며 55만원대에 올라섰고, 삼성전자도 2% 이상 상승하며 지수 반등을 주도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가 재차 부각되면서 대형 반도체주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금융주 역시 지수 반등에 힘을 보탰다. KB금융이 4.43% 급등한 것을 비롯해 신한지주(1.88%), 하나금융지주(3.07%), 우리금융지주(5.28%)까지 일제히 오르며 은행주 전반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은행권의 이자이익 방어력이 다시 부각되며 단기 수급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방산과 자동차 업종도 강세 흐름에 합류했다. HD현대중공업(0.78%)과 한화오션(1.05%)이 나란히 상승했고, 현대차(4.72%)와 기아(4.19%)는 미국 정부가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11월 1일로 소급 인하한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완성차 업종 특성상 실적 개선 기대가 단숨에 주가에 반영된 모습이다. 반면 제약·바이오주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셀트리온(-0.86%)과 한미약품(-4.66%)이 하락했고, 장 초반 약세를 보였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1.23%)는 장중 반등에 성공하며 변동성을 드러냈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변동성이 컸지만 결국 0.65% 상승한 928.42로 마감하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기대감 속에 중소형주로 매수세가 확산된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외환시장은 주식시장과 달리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1,468.4원으로 전일 대비 1.5원 하락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가상자산 급락 여파로 위험회피 심리가 반영되며 1,471원대까지 상승했으나, 오후 들어 주식시장 반등과 함께 다시 하락 전환했다. 시장에서는 이날 반등을 '기술적 되돌림' 성격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특히 한국시간 기준 이날 오전 예정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공개 연설을 앞두고 경계심도 여전한 분위기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블랙아웃 기간'이어서 정책 관련 직접적인 발언은 제한되지만, 투자자들은 단어 하나에도 향후 통화정책 방향의 단서를 찾겠다는 심리가 강하다. 증권가는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4,0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반도체와 자동차, 금융주가 지수 하단을 지지하고 있지만, 해외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가상자산 변동성, 중국 금융시장 불안 요인 등은 여전히 상단을 제한하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단기 반등 이후 외국인 수급 흐름이 지속될 수 있을지가 향후 시장 방향성의 핵심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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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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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990선 회복⋯반도체·금융주 동반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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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 신기술(210)] "세균의 언어 해독"⋯잇몸병 막는 새 치료법 제시
- 과학자들이 구강 내 세균이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 '화학적 대화'를 차단함으로써, 플라크(치석) 형성을 억제하고 잇몸병을 예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는 항생제 남용으로 내성 세균이 확산되는 가운데, 세균의 '행동'을 바꾸는 새로운 치료 접근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미네소타대학교 생명과학대학 및 치의학대학 공동연구팀은 구강 내 세균이 사용하는 통신 체계를 규명하고 이를 조절해 플라크 생성을 억제할 수 있는 방법을 밝혀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NPJ 바이오필름스 앤드 마이크로바이옴스(NPJ Biofilms and Microbiomes) 최신호(2025년 11월 17일자)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구강 세균들이 '쿼럼 센싱(quorum sensing)'이라 불리는 화학 신호를 통해 서로 정보를 교환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들은 'N-아실 호모세린 락톤(N-acyl homoserine lactones, AHLs)'이라는 신호 분자를 이용해 군집 내 행동을 조정하는데, 이 과정이 구강 질환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미네소타대 연구팀은 플라크가 형성되는 환경에서 AHL 신호가 산소가 풍부한 잇몸 위쪽에서 방출되며, 이 신호가 산소가 부족한 잇몸 아래 세균에게도 전달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이 락토네이스(lactonase)라는 효소를 사용해 이러한 AHL 신호를 제거하자, 건강한 구강 상태와 연관된 세균이 우세하게 번식하는 변화를 관찰했다. 미카엘 엘리아스(Mikael Elias) 생명과학대학 부교수는 "플라크는 마치 숲의 생태계처럼 순차적으로 형성된다"며 "스트렙토코커스(Streptococcus)나 악티노마이세스(Actinomyces) 같은 초기 정착 세균은 대체로 무해하지만, 포르피로모나스 진지발리스(Porphyromonas gingivalis) 등 후기 정착 세균은 잇몸병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균 간 화학적 신호를 차단함으로써, 플라크를 질병 이전의 건강한 상태로 되돌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저자인 라케시 식다르(Rakesh Sikdar)는 "산소의 유무가 세균 생태계의 균형을 완전히 바꾼다"며 "산소가 있는 조건에서는 AHL 신호를 차단할 경우 건강한 세균이 늘었지만, 무산소 환경에서는 오히려 질병 관련 세균의 성장이 촉진됐다"고 밝혔다. 그는 "잇몸 위와 아래의 환경에서 쿼럼 센싱이 전혀 다르게 작용한다는 점은 향후 잇몸병 치료 접근법에 중대한 시사점을 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향후 구강 내 다양한 부위와 치주질환 단계별로 세균 간 신호 체계를 비교 분석할 계획이다. 엘리아스 교수는 "세균 군집이 어떻게 조직되고 소통하는지를 이해하면, 모든 세균을 없애는 대신 균형 잡힌 미생물 환경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치주질환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향후 장내 미생물 불균형이나 특정 암 등 미생물 관련 질환에도 응용 가능성이 제시됐다. 과학자들은 이번 발견이 "세균을 파괴하는 대신, 그들의 대화를 '해킹'해 질병을 통제하는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의 서막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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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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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 신기술(210)] "세균의 언어 해독"⋯잇몸병 막는 새 치료법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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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두 번 접는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폴더블 2막 연다
- 삼성전자가 두 번 접는 형태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공개하며 폴더블 시장의 새로운 폼팩터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2일 서울 강남 삼성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신제품 출시를 공식 발표했다. 트라이폴드는 펼치면 10인치(253㎜) 대화면, 접으면 6.5인치(164.8㎜) 바 타입 화면을 구현한다. 인폴딩 구조와 전용 '아머 플렉스힌지'를 적용해 접었을 때 두께는 12.9㎜, 펼쳤을 때 최박은 3.9㎜까지 줄였다.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칩과 2억 화소 카메라, 5600mAh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가격은 359만400원이다. 12일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순차 출시된다. [미니해설] 삼성전자, 두 번 접는 '트라이폴드' 공개 삼성전자가 2일 두 번 접는 '트라이폴드' 스마트폰을 정식 공개하며 폴더블 기술 진화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렸다. 2019년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로 시장을 연 뒤, 세대교체를 거듭해 온 기술력을 집약한 결과물이 이번 '갤럭시 Z 트라이폴드'다. 단순한 제품 확장을 넘어,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경계를 실질적으로 허무는 전략적 승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트라이폴드의 핵심은 화면 구조다. 화면을 안쪽으로 두 번 접는 인폴딩 방식으로, 폴드 상태에서는 기존 '갤럭시 Z 폴드7'과 동일한 6.5인치 바 타입 스마트폰으로 사용할 수 있고, 완전히 펼치면 10인치급 태블릿 화면으로 전환된다. 스마트폰의 휴대성과 태블릿의 생산성을 하나의 기기에 동시에 담았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두께 역시 기술 진화가 그대로 드러난다. 접었을 때 12.9㎜, 펼쳤을 때 가장 얇은 부분은 3.9㎜로, 기존 폴드 시리즈 중 가장 얇다. 직전 모델인 폴드7이 접었을 때 8.9㎜, 펼쳤을 때 4.2㎜였던 것과 비교하면, 새로운 힌지 구조와 소재 혁신을 통해 대화면·초박형·다중 접힘이라는 세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한 셈이다. 무게는 309g으로 대화면 제품군 치고는 상당한 경량화를 이뤘다. 힌지는 트라이폴드 전용으로 설계된 '아머 플렉스힌지'가 적용됐다. 좌우 양측 힌지를 듀얼 레일 구조로 배치해 복수의 접힘 구간에서도 뒤틀림과 내구 저하를 최소화했다. 20만 회 이상의 폴딩 테스트를 통과했고, 하루 평균 100회 접힘 기준으로 5년 사용이 가능한 내구성을 확보했다는 것이 삼성전자 설명이다. 힌지 하우징에는 티타늄, 프레임에는 '어드밴스드 아머 알루미늄'을 적용해 강성과 내구성을 끌어올렸다. 전면은 '코닝 고릴라 글라스 세라믹 2', 후면은 특수 유리섬유 합성 소재로 마감했다. 하드웨어 성능도 최상위 사양으로 채웠다. 퀄컴의 최신 '스냅드래곤 8 엘리트 모바일 플랫폼'을 탑재했고, 후면 카메라는 최대 2억 화소 광각 카메라를 적용했다. 배터리는 시리즈 최대 용량인 5600mAh로, 세 개의 셀을 패널 구조에 맞춰 분산 배치해 대화면 구동 부담을 줄였다. 최대 45W 초고속 충전도 지원한다. 트라이폴드의 진정한 경쟁력은 대화면 활용성이다.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실행하는 멀티 윈도 성능이 강화됐고, 삼성 기본 앱과 갤럭시 AI 기능도 대화면에 맞춰 최적화됐다. 멀티모달 AI 기반 '제미나이 라이브'를 활용하면 화면에 표시된 정보나 카메라 영상 내용을 AI와 실시간 공유하며 질의응답이 가능하다. 단순 음성 비서 수준을 넘어, 업무와 학습, 검색, 창작 영역까지 활용 범위를 넓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갤럭시 스마트폰 최초로 태블릿 버전 '삼성 덱스'를 지원한다는 점은 상징적이다. 외부 디스플레이와 마우스, 키보드를 연결하면 데스크톱 PC와 유사한 작업 환경을 구현할 수 있고, 듀얼 스크린 기능으로 외부 모니터와 무선 연동도 가능하다. 스마트폰이라는 단일 기기가 사실상 모바일 워크스테이션 역할까지 수행하는 구조다. 삼성전자는 트라이폴드를 '대중형 제품'보다는 '첨단 기술의 결정체'로 규정하고 있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트라이폴드는 스페셜 에디션에 가까운 성격"이라며 "대량 판매보다는 진정한 수요가 있는 고객에게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가격은 359만400원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최고가 수준이다. 16GB 메모리, 512GB 저장공간, '크래프티드 블랙' 단일 색상으로 출시된다. 출시는 12일 국내를 시작으로 중국, 대만,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미국 등으로 확대된다. 구체적인 해외 일정은 각 국가의 시장 환경과 소비자 수용성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트라이폴드 공개는 내년 애플의 폴더블폰 진출 가능성과 맞물려 시장 경쟁 구도를 더욱 흔들 전망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는 "다양한 플레이어의 진입은 시장 확대를 의미한다"며 "삼성전자는 오랜 기간 축적한 폴더블 기술력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라이폴드는 '접는 스마트폰'이라는 개념을 '확장형 모바일 컴퓨팅 기기'로 재정의하는 시도라는 점에서 삼성의 다음 10년 전략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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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두 번 접는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폴더블 2막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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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파워월2 리콜 '원격 강제 방전' 집단소송 직면⋯최대 1만 대 교체
- 테슬라가 가정용 에너지 저장장치(ESS) '파워월(Powerwall) 2' 리콜 대응을 둘러싸고 미국에서 집단소송 위기에 직면했다고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이 최근 보도했다. 화재 위험으로 리콜된 제품에 대해 테슬라가 원격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배터리를 사실상 '무력화(bricked)' 조치를 취해서, 소비자들이 수개월간 정상적인 전력 저장·비상 전원 기능을 사용하지 못하게 됐다는 것이 소송의 핵심 쟁점이다. 미국 플로리다주 중부 연방지방법원 잭슨빌 지원에는 최근 '브라운 대 테슬라(Brown v. Tesla, Inc.)' 사건으로 집단소송이 제기됐다. 원고 측은 테슬라가 결함이 있는 파워월 2에 대해 신속한 교체나 환불 대신, 원격 접속을 통해 배터리 충전량을 사실상 '제로(0%)' 수준으로 낮춰 과열 위험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파워월의 핵심 기능인 비상 전원 공급과 에너지 저장 기능이 장기간 차단됐다는 것이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는 2025년 11월 13일 테슬라가 파워월2 1만500대를 리콜하겠다는 보고서를 접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테슬라는 전기차뿐만 아니라 산업 설비용 ESS(메가팩)와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 파워월을 판매하고 있다. 테슬라는 2020~2022년 사이 생산된 파워월 2 일부 제품에서 화재 위험이 발견됨에 따라 수천 대 규모의 리콜을 시행했다. 다만 리콜 시점이 호주에서 먼저 이뤄지고, 미국에서는 동일한 결함이 있음에도 수개월 뒤에야 리콜이 진행되는 등 늦장 대응도 문제시됐다. 테슬라가 문제를 수년간 인지하고도 일부 제품만 제한적으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는 비판도 뒤따랐다. 이번 소송의 쟁점은 '상품적합성(merchantability)'이다. 원고 측은 화재 위험을 이유로 원격으로 사용을 중단시키면 안 되는 가정용 배터리에 대해 "그 본래의 통상적 용도인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주택용 에너지 저장장치라는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테슬라 측에 책임을 물었다. 소장에는 "소비자들이 정전 시를 대비해 8000달러 이상을 지불했지만, 테슬라가 원격으로 배터리를 방전시켜 벽에 걸린 '장식물'로 전락했다"는 표현도 담겼다. 교체 지연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소송은 "물리적 제품 교체 절차가 지나치게 느리고 번거로우며, 이로 인해 소비자들이 수개월간 부분적 또는 완전한 기능 상실 상태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실제 일부 이용자들은 리콜 이후 수개월째 전력 저장 기능을 회복하지 못한 채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는 이번 소송과 관련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며, 모든 리콜 대상 제품에 대한 교체 완료 시점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 미국에서만 최대 1만 대에 달하는 파워월 교체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물리적 교체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미국 일부 지역이 겨울 폭풍 시즌에 접어드는 상황에서, 비상 전력 장치가 장기간 작동하지 않는 상태로 방치되는 것은 심각한 소비자 안전·신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신규 판매보다 리콜 교체를 우선 순위에 두고 대응 속도를 대폭 높이지 않는 한, 파워월 사업 전반에 대한 신뢰 훼손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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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파워월2 리콜 '원격 강제 방전' 집단소송 직면⋯최대 1만 대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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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산유국 증산중단과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 등 영향 반등
- 국제유가는 1일(현지시간) 주요산유국의 증산중단 유지과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 영향으로 반등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내년 1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3%(77센트) 오른 배럴당 59.32달러에 마감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내년 1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3%(79센트) 상승한 배럴당 63.1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상승한 것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내년 1분기 증산중단 유지를 결정한데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유조선에 대해 드론 공격을 하면서 매수세가 강해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OPEC+는 지난달 30일 장관급 회의를 열고 현재 협조감산을 내년말까지 유지키로 합의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아랍에미리트, 카자흐스탄, 이라크, 쿠웨이트, 오만, 알제리 등 8개 OPEC+ 유지국들은 이날 계절요인을 감안해 2026년 1분기에 증산을 중단하기로 확인했다. 프라이스퓨처스 그룹 수석 애널리스트 필 플린은 우크라이나의 공격과 OPEC의 감산 유지 조치가 뉴욕 장 초반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플린은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그림자 선단'에 대한 드론 공격과 OPEC의 현 생산량 유지 결정이 시장을 낙관적으로 만들고 있다"며 "수요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석유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이라고 적었다. LSEG의 시니어 애널리스트 안 팜은 "그동안 시장의 화두는 공급 과잉이었기 때문에, OPEC+의 생산 목표 유지 결정은 어느 정도 안도감을 주며 향후 몇 달간 공급 증가에 대한 기대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흑해에서 군사 작전을 강화하고 있으며 노보로시스크로 향하던 유조선 두 척을 타격했다. 어게인 캐피탈 파트너인 존 킬더프는 "러시아산 원유 공급 중단 가능성 때문에 시장이 매우 불안한 상황"이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협상이 탈선할지 시장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의 갈등 우려도 국제유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베네수엘라 상공 및 주변 영공은 폐쇄된 것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말해 유가 시장에 새로운 불확실성을 불러왔다. 베네수엘라는 주요 산유국 중 하나다. 트럼프는 다음 날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밝혔지만 세부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달러가치가 2주만의 최저치로 하락한 점도 달러로 거래되는 국제유가의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하 기대감과 달러약세 등에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2월물 금가격은 0.5%(21.0달러) 오른 온스당 423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현물가격은 장중 온스당 4241.27달러까지 상승하면서 지난 10월21일이후 6주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은 현물 가격은 이날 장중 한때 전날보다 6% 가까이 오른 온스당 58.23달러를 기록했다. 은 가격은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 올해 들어 두 배 가까이 뛰며 약 60% 오른 금 상승률을 앞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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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산유국 증산중단과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 등 영향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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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26)] 가상화폐 매도세 재연⋯엔캐리 청산 우려 악재 겹쳐
-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들이 12월 들어서 매도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가상화폐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은 1일 오전장에서 약 7% 하락해 심리적 저항선인 8만50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장중 일시 8만4000달러도 무너졌다. 또한 시총 2위 이더리움도 약 7%초반 급락해 2800달러 아래로 말렸다. 솔라나도 약 8% 미끌어지는 등 가상화폐가 매물이 쏟아지며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가상화폐 시장은 지난 10월 초순 연쇄적인 강제청산이 발생한 이후 불안정한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17% 추락했지만 지난주에는 매물 압박이 완화되면서 9만달러대를 회복했다. 하지만 12월 첫날 매도세가 재연되면서 추가적인 급락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팔콘X의 아시아태평양 파생상품 책임자 숀 맥널티는 "12월은 리스크 회피 개막"이라면서 "가장 우려되는 점은 비트코인 상장투자신탁(ETF)로의 자금유입이 부족해 이번달도 구조적인 역풍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의 다음 중요 저항선으로 8만달러를 주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초 미국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광범위한 거시적인 요인의 변동에 따른 영향도 받았다. 우에다 가츠오(植田和男) 일본은행 총재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 시사 발언으로 일본증시와 채권이 크게 하락했다. 엔화가치는 달러대비 상승반전했다.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CoinEX의 수석애널리스트 제프 코는 "거시환경에서는 일본국채 수익률 상승이 추가적인 악재가 됐다. 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이 가속화할 가능성을 시장이 감안하기 시작하고 있으며 역사적으로 이같은 움직임은 글로벌 리스크자산을 압박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보유한 스트래티직은 이날 앞으로의 배당과 이자지급에 대비해 14억 달러(약 2조590억 원)의 준비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보유중인 비트코인의 매각을 압박할 것이라는 우려를 완화시킬 목적이 있다. 다만 불안감을 해소하는데에까지는 이르지 못해 스트래티직 주가는 장중 일시 7.9%나 급락했다. 새로운 준비금은 클래스A 보통주 매각자금으로 충당돼 적어도 앞으로 21개월분의 배당금 지급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 최장 2년분의 지급을 충당할 만큼의 자금을 준비금으로 유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현물 비트코인ETF(상장지수펀드)는 지난주 7000만 달러의 유입에 그쳤다. 지난 1개월간 약 46억 달러의 자금이 유출됐는데 이 유출자금의 대부분은 i 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에서 였다. 투자자들은 이 펀드로부터 5주연속으로 자금을 빼내고 있으며 지난 2024년1월 상장이후 최장기간 유출국면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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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26)] 가상화폐 매도세 재연⋯엔캐리 청산 우려 악재 겹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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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비트코인 7% 급락에 뉴욕증시 동반 하락⋯12월 첫 장부터 변동성 경고
- 비트코인이 하루 만에 7% 급락하며 8만 5000달러 선이 무너진 12월 첫 거래일, 뉴욕증시는 위험자산 회피 심리에 휘말려 일제히 하락했다. 1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5% 내렸고, 나스닥종합지수는 0.4%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357포인트(0.7%) 밀리며 5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마감했다. 비트코인은 한때 8만 5000달러 아래로 급락했고, 최근 한 달 기준으로는 22% 하락했다. 10월 초 기록한 사상 최고치(12만 6000달러대) 대비 낙폭은 30%를 넘겼다. 스트래티지, 코인베이스, 제미니 스페이스 스테이션 등 가상자산 관련주도 동반 급락했다. AI(인공지능) 대표 종목에도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브로드컴과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2% 넘게 하락했다. 다만 엔비디아가 시놉시스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시놉시스 주가는 급등했고, 엔비디아도 1% 넘게 올랐다. 소비주는 상대적으로 견조했다. 홈디포와 월마트가 동반 상승했고, 소매업종 ETF(XRT)는 1% 가까이 오르며 최근 5거래일 상승률이 7%를 웃돌았다. 에너지 업종도 우크라이나 드론의 러시아 원유 인프라 공격과 OPEC+의 감산 유지 결정으로 1% 넘게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조정을 '숨 고르기'로 평가했다. 로버트 샤인 블랭키샤인웰스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주식은 현재 소화 국면에 있다"며 "연준이 다음 주 다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 주식의 기본 여건은 여전히 강하다"고 말했다. [미니해설] 비트코인 쇼크와 AI 조정, 12월 증시는 '속도 조절' 국면으로 12월 첫 거래일의 핵심 변수는 단연 비트코인 급락이었다. 비트코인은 이날 장중 8만 5000달러 선이 붕괴되며 하루 낙폭 7%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비트코인은 3월 이후 최대 일일 하락폭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최근 한 달 하락률은 22%, 10월 초 사상 최고치(12만 6272달러) 대비로는 33% 가까이 밀린 상황이다. 이 여파는 주식시장으로 즉각 전이됐다. 스트래티지는 9% 급락했고, 코인베이스와 제미니 스페이스 스테이션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WSJ는 "가상자산 급락이 코인베이스, 로빈후드, 스트래티지 등 암호화폐 관련 종목의 동반 약세로 이어졌다"고 짚었다. 이는 단순한 코인 가격 조정이 아니라 레버리지를 활용한 위험자산 전반의 동시 디레버리징(위험 축소)이 시작됐음을 시사한다. AI 거품 논쟁 속 옥석 가리기…델 저평가 논쟁의 의미 AI 관련주도 조정 흐름을 이어갔다. 브로드컴과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2% 이상 밀렸고, 11월 한 달 동안 나스닥지수는 1.5% 하락하며 7개월 연속 상승 흐름이 끊겼다. CNBC는 "11월 중 한때 나스닥은 10월 종가 대비 8% 가까이 밀리며 AI 밸류에이션 우려가 고조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시장의 시선은 AI 산업 자체의 붕괴보다는 '속도 조절'과 '선별적 재평가'에 맞춰져 있다. 베어드의 투자 전략가 로스 메이필드는 "AI 지출의 실효성과 밸류에이션에 대한 검증은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이는 강세장을 끝낼 만큼 치명적인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저점에서의 반등은 여러 측면에서 인상적이며, 연말 시장을 강하게 마무리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이 흐름 속에서 주목받는 종목이 델 테크놀로지스다. 프리덤 캐피털 마켓의 기술 리서치 책임자 폴 믹스는 "지난주 반등 이후에도 델은 절대적으로, 그리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델은 올해 약 250억 달러 규모의 AI 서버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몇 년간 매출 성장률은 10% 이상, 주당순이익(EPS)은 15%까지 가속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믹스는 특히 "AI 인프라 핵군비 경쟁(nuclear arms race)은 앞으로 최소 2년은 지속될 것"이라며 "델 같은 종목은 이 흐름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연준 3연속 인하 기대와 트럼프 변수의 이중 압력 시장의 또 다른 핵심 축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이다. WSJ는 "투자자들은 12월 10일 종료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세 번째 연속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CME 그룹 자료상 인하 확률은 80%를 웃돈다. CNBC에서도 로버트 샤인 CIO는 "주식은 현재 소화 국면에 있다"며 "연준이 다음 주 금리를 다시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식의 기본 환경은 여전히 강하다"고 말했다. 다만 정책 불확실성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WSJ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의장의 후임 후보를 결정했다"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실명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예측시장에서는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NEC) 국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는 연준의 통화정책 독립성 논란을 다시 자극할 수 있는 변수다. 실제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4.099%까지 상승하며 위험자산에 부담을 줬다. 금리·채권·성장주·AI주·가상자산이 하나의 고리로 다시 연결되며 변동성을 키우는 구조가 재가동되고 있다. OPEC+·우크라이나 변수, 에너지만 살아남은 하루 증시 전반이 조정을 받은 가운데 에너지 업종만은 강세를 보였다. CNBC는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원유 수송 선박과 흑해 수출 터미널을 타격한 데다, OPEC+가 2026년 1분기까지 증산을 보류하기로 결정하면서 유가가 올랐다"고 전했다. 다이아몬드백 에너지, APA, 발레로는 2~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당일 시장이 'AI·코인 같은 고위험 자산에서 지정학 리스크를 반영한 실물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전형적 방어 패턴'을 보였다는 점을 시사한다. 12월 증시, '비트코인·AI·연준' 3대 축의 시험대 통계적으로 12월은 S&P500 기준 연중 세 번째로 강한 달이다. 그러나 올해 12월은 비트코인 급락, AI 조정, 연준 인사 변수, 지정학 리스크가 동시에 겹치며 출발부터 변동성이 커졌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을 강세장의 종말로 보지는 않는다. 메이필드의 말처럼 이는 "치명적인 붕괴가 아닌 검증 과정"에 가깝다. 결국 12월 증시는 비트코인의 하방 안정 여부, 연준의 3연속 금리 인하 실행, 그리고 AI 인프라 실적주의 실적 가시성 확인이라는 세 가지 관문을 통과해야 다시 방향성을 잡을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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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비트코인 7% 급락에 뉴욕증시 동반 하락⋯12월 첫 장부터 변동성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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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아마존 데이터센터, 희귀암 집단 발병 의혹⋯"오리건판 플린트 사태"
- 미국 오리건주 동부의 농촌 지역에서 아마존(Amazon) 데이터센터 인근 주민들 사이에 희귀암과 유산, 신장 질환 등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지역사회에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잡지 롤링스톤(Rolling Stone)은 오리건주 모로카운티(Morrow County)의 목장주이자 전 카운티 커미셔너인 짐 도허티(Jim Doherty)의 사례를 통해 이 지역의 심각한 수질 오염 실태를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도허티는 최근 몇 년 사이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원인 불명의 질환이 급증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지역 보건당국과 함께 지하수 70곳을 조사했다. 그 결과 68곳의 수질이 미 환경보호청(EPA) 질산염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조사 초기에 방문한 30가구 중 25명은 최근 유산을 겪었고, 6명은 신장을 잃었다"며 "흡연 경험이 전혀 없는 60세 한 남성은 흡연자에게서 주로 발병하는 후두암으로 성대를 절제해야 했다"고 전했다. 도허티는 처음엔 인근 대형 축산농장의 비료 유출이 주요 원인이라 의심했지만, 조사 결과 2011년 가동을 시작한 아마존의 약 929㎡(1만 평방피트) 규모 데이터센터가 지역 오염을 악화시킨 핵심 요인으로 지목됐다.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서버 냉각을 위해 막대한 양의 지하수를 끌어올리고, 이 과정에서 이미 오염된 농업 폐수가 지하수계에 재순환되면서 질산염 농도가 급격히 높아졌다. 증발로 인해 오염물질이 더욱 농축된 냉각수는 다시 배출되며, 오염이 반복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는 것이다. 일부 시료에서는 질산염 농도가 오리건주 안전 기준의 8배에 달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에 대해 아마존 대변인 리사 레반도우스키는 "당사 데이터센터는 지역사회와 동일한 수원을 사용하며, 질산염은 공정상 전혀 사용되지 않는다"며 "전체 수자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극히 적어 수질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은 정부와 기업의 미온적 대응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환경단체 '오리건 루럴 액션(Oregon Rural Action)'의 크리스틴 오스트롬 사무국장은 "이번 사태는 미시간주 플린트(Flint) 수질 오염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며 "정치적·경제적 영향력이 미약한 지역 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음에도 당국의 대응은 지나치게 지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 주민 캐시 멘도사는 "가정에 공급되는 물이 유산과 암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알고도 아무 조치 없이 방관할 수 있느냐"며 "그들은 여전히 새로운 데이터센터 계약을 맺으며 이익을 내고 있다"고 분노를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지역적 수질 문제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산업이 초래할 수 있는 환경 및 공중보건 리스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한다. '디지털 인프라의 그늘'이 지역 사회의 생명권을 위협하는 가운데, 기업의 책임과 정부의 규제 역할을 둘러싼 논쟁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한편 미시간주 '플린트 수질 오염' 사건은 행정 실패가 초래한 미국 현대사의 대표적 환경 참사로 꼽힌다. 플린트는 한 때 자동차 산업으로 번성했으나 2000년대 들어 급격히 쇠퇴했다. 시 정부가 2014년 비용 절감을 이유로 수원(水源)을 디트로이트 수돗물에서 플린트 강으로 전환한 결과, 부식성 강물이 납 배관을 부식시키며 수만 명의 주민이 납에 오염된 식수를 마시게 됐다. 이후 영유아를 포함한 주민 다수가 납 중독으로 발달 장애와 각종 질환을 겪었으며, 오염된 물에서 발생한 레지오넬라균 감염으로 최소 12명이 사망했다. 정부의 은폐와 늑장 대응이 폭로되면서 2016년 연방 비상사태가 선포됐고, 이후 플린트는 미국 내 '환경 정의(Environmental Justice)' 운동의 상징 도시로 남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오리건 사태가 "플린트 이후 또 한 번의 경고"라며,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세계 각국에서 데이터센터 건설이 급증하는 현 시점에서 대기업과 정부의 책임 있는 환경 관리 정책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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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아마존 데이터센터, 희귀암 집단 발병 의혹⋯"오리건판 플린트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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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차, 인도 소형차 배출가스 특례 폐지 촉구⋯스즈키에만 '유리한 규정' 반발
- 인도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이 정부의 새 연비 기준안 중 '경차(輕車) 배출가스 완화 규정'이 특정 업체에만 유리하다며 특례 폐지를 촉구했다고 디에지말레이시아(theedgemalaysia)가 보도했다. 현대자동차와 타타모터스(Tata Motors)는 최근 인도 정부에 보낸 서한에서 "차량 중량을 기준으로 한 이산화탄소 배출 완화 조항은 시장 공정성을 훼손하고, 전기차(EV) 확대 정책에도 역행한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타타·마힌드라(Mahindra & Mahindra)·JSW MG모터 등은 각각의 서한을 통해 "무게 완화 기준이 한 업체에만 실질적 혜택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 업체가 인도 최대 소형차 제조사인 마루티 스즈키(Maruti Suzuki)라고 밝혔다. [미니해설] 현대차·타타, 印 정부에 "경차 배출가스 완화안 철회하라"…스즈키 특혜 논란 인도 정부의 새로운 자동차 연비 기준 개정안을 둘러싸고 업계의 논쟁이 격화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타타모터스, 마힌드라&마힌드라, JSW MG모터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경차에 대한 중량 기준 완화는 특정 기업에만 유리한 불공정 정책"이라며 인도 정부에 공식 철회를 요청했다. 새 연비 기준, "무게 909kg 이하 차량 완화" 조항 논란 인도 정부는 내년 시행 예정인 '기업 평균연비(Corporate Average Fuel Efficiency, CAFE)' 개정안을 통해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 상한을 기존 113g/km에서 91.7g/km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다만 초안에는 무게 909kg 이하, 길이 4m 이하, 엔진 배기량 1200cc 이하의 휘발유 차량에 대해 "효율 개선 잠재력이 제한적"이라는 이유로 완화 조항을 두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 규정이 시행될 경우, 인도 내 소형차 시장의 약 16%를 차지하는 마루티 스즈키가 주요 수혜 기업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실제 업계 통계에 따르면 무게 909kg 이하 차량의 95% 이상이 스즈키 생산 모델이다. 현대·타타 "EV 전환에 역행…산업 경쟁 왜곡 초래" 현대차는 산업부에 제출한 서한에서 "이번 완화안은 글로벌 시장의 연비·탄소 규제 강화 추세에 역행하는 조치로 비칠 수 있다"며 "특정 세그먼트를 위한 예외 규정은 업계의 기술 투자 계획과 소비자 신뢰를 동시에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타타모터스와 마힌드라 역시 유사한 입장을 밝혔다. 마힌드라는 전력부에 보낸 서한에서 "차체 중량이나 크기에 따른 특별 카테고리를 도입하면 안전성과 청정성 개선 노력이 후퇴하고, 업계 내 '공정 경쟁의 장'을 해칠 수 있다"고 밝혔다. JSW MG모터도 교통부에 제출한 11월 21일자 서한에서 "909kg 이하 차량의 대부분이 한 제조사의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며 "이 구간만 완화할 경우 한 기업에 대한 불균형적 혜택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마루티 스즈키 "소형차는 본질적으로 친환경적" 반박 논란의 중심에 선 마루티 스즈키는 "소형차는 대형 SUV보다 연료 소비와 탄소 배출이 훨씬 적다"며 "이런 '안전장치(safeguard)'는 온실가스 감축과 연료 절약 모두에 도움이 된다"고 반박했다. 스즈키 측은 "유럽·미국·중국·한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도 초소형 차량에 대한 예외 규정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인도 정부가 특정 업체를 고려해 임의로 설정한 909kg 기준은 국제 표준과도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완성차 업계 임원 3명은 로이터에 "이번 기준은 기술적·환경적 근거가 부족하며, 사실상 스즈키만을 위한 규정"이라고 주장했다. 업계 "정책 급변, 산업 불안정 초래"…투자 위축 우려 현대차는 이번 조치가 장기적으로 인도 자동차 산업의 신뢰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갑작스러운 정책 변화가 특정 세그먼트를 편들 경우, 향후 산업의 안정성과 소비자 신뢰가 손상될 수 있다"며 "기업들은 이미 확립된 기준을 토대로 향후 기술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 정부는 새로운 CAFE 규제안을 통해 전기차 보급을 가속화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업계는 이번 완화 조항이 오히려 내연기관 중심의 소형차 시장을 보호해 EV 전환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인도 자동차 시장, "스즈키 대(對) 신흥 EV 진영" 구도 심화 현재 인도 자동차 시장은 소형차 중심의 마루티 스즈키 진영과, 전기차·프리미엄 SUV 시장을 중심으로 한 타타·현대·마힌드라 진영으로 양분돼 있다. 타타는 인도 내 EV 시장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현대 역시 전용 플랫폼 기반의 전기 SUV 생산 확대를 추진 중이다. 정부의 이번 정책이 스즈키에 유리하게 작용할 경우, EV 중심 기업들의 기술 투자와 차세대 파워트레인 개발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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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차, 인도 소형차 배출가스 특례 폐지 촉구⋯스즈키에만 '유리한 규정'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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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수출 610억달러로 8.4%↑⋯반도체 사상 최대, 자동차 9개월 연속 상승
- 한국의 11월 수출이 610억4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8.4% 증가, 역대 11월 중 최대치를 경신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1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6개월 연속 월간 최대 실적을 이어갔다. AI 열풍으로 반도체 수출이 38.6% 증가한 172억60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자동차 수출도 대미 관세 속에서 13.7% 늘어난 164억1000만달러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이에 따라 한국의 11월 무역수지는 97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9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산업부는 "글로벌 보호무역 확산에도 수출 구조가 고도화되며 한국 기업이 위기를 기회로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미니해설] AI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11월 수출 역대 최대…자동차·배터리도 동반 상승 지난달 우리나라 한국 수출이 'AI 반도체 슈퍼 사이클'과 자동차의 선전에 힘입어 다시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11월 수출은 전년보다 8.4% 늘어난 610억4000만달러로, 역대 11월 중 최대 실적이다. 월간 기준으로는 6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경기 회복세를 견인했다. "반도체가 끌고 자동차가 밀었다" 이번 수출 호조의 핵심은 단연 반도체였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8.6% 급증한 172억6000만달러로, 역대 월간 최대 기록을 세웠다. AI(인공지능)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중심의 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폭증한 결과다. 특히 고성능 HBM(고대역폭 메모리)과 DDR5 등 차세대 제품의 출하가 늘면서 가격 회복세와 함께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1~11월 누적 반도체 수출은 1526억달러로, 이미 지난해 연간 최대 실적인 1419억달러를 넘어섰다. 정부 관계자는 "AI 혁신이 실물 수출로 이어지는 대표적 사례"라며 "고부가가치 기술 경쟁력이 한국 수출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동차, 대미 관세 속 '선방'…내연기관·하이브리드 수출 호조 자동차는 미국의 25% 품목 관세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11월 자동차 수출은 164억1000만달러로 13.7% 증가했다.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차가 모두 견조한 판매를 이어가며 전기차 일변도의 시장 불안 속에서 수출 효자 역할을 했다. 1~11월 누적 자동차 수출액은 660억4000만달러로 역대 최대이며, 연간 최고치(708억6000만달러) 돌파까지 불과 48억달러만 남았다. 특히 SUV와 하이브리드 모델의 수요가 미국·유럽 시장에서 동반 상승하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 이차전지·무선통신기기도 상승세 이차전지 수출은 2.2% 늘어난 6억7000만달러로 상승 전환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수요가 24.8% 급증하며 반등을 견인했다. 무선통신기기는 휴대폰 부품을 중심으로 1.6% 증가한 17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석유제품(-10.3%), 석유화학(-14.1%)은 유가 하락과 공급 과잉 영향으로 부진했다. 다만 전기기기(5.2%↑), 농수산식품(3.3%↑), 화장품(4.3%↑) 등 비(非)주력 품목이 꾸준히 증가해 수출 저변을 넓혔다. 중국·아세안 호조⋯미국은 관세 여파로 보합 지역별로는 대(對)중국 수출이 6.9% 증가(120억7000만달러)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반도체·석유제품 등 주요 품목의 수요가 살아난 영향이다. 對아세안 수출(104억2000만달러)은 6.3% 늘었고, 對중동(21억8000만달러)은 33.1% 급증했다. 중동 지역은 건설장비·플랜트 관련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대미 수출은 0.2% 감소(103억5000만달러)하며 보합권에 머물렀다. 반도체·자동차는 선전했지만, 50% 관세 품목인 철강과 일반기계, 자동차부품 수출이 위축되면서 전체 수출 증가폭을 제한했다. 무역수지 9개월 연속 흑자, 흑자 규모 확대 11월 수입은 513억달러로 1.2% 늘었으나, 수출 증가 폭이 더 커 무역수지는 97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41억7000만달러 늘어난 수치다. 1~11월 누적 흑자는 660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연간 흑자(518억4000만달러)를 이미 140억달러 이상 초과했다.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한국의 대외건전성도 한층 강화된 셈이다. 정부 "관세 리스크 완화…12월에도 성장세 이어질 것"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확산 속에서도 우리 기업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한 결과"라며 "11월 수출이 6개월 연속 우상향한 것은 의미 있는 성과"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 26일 국회에서 대미 투자 관련 특별법이 발의되면서 자동차 및 부품 기업의 관세 인하 요건이 충족돼 대미 수출 불확실성이 완화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12월에도 수출 성장 모멘텀이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 경제 회복의 핵심 동력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11월 수출 호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여전히 반도체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을 우려했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AI 수요 덕분에 단기적으로는 반도체가 수출을 견인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 시 수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있다"며 "전기차·배터리·소재 등 신성장 산업으로의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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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수출 610억달러로 8.4%↑⋯반도체 사상 최대, 자동차 9개월 연속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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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제 흐름 읽기]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 AI에 힘입어 사상최고액 경신
- 미국 소비자들의 온라인쇼핑 수요가 추사감사절 다음날인 '블랙프라이데이'에서도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세를 입증했다. 30일(현지시간) 어도비와 세일즈포스 등 주요 데이터 분석기업들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거래액이 지난해보다 9.1% 늘어난 118억 달러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입품 관세 부과에 따른 가격인상 우려에도 쇼핑 고객들이 인공지능(AI)를 사용해 가격을 비교하는 등 AI탑재 쇼핑툴을 이용한 온라인 지출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마스터카드 스펜딩펄스는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소매매출액은 10.4% 급증했다고 밝혔다. 반면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액은 1.7% 증가에 그쳤다. 어도비는 월마트와 아마존 등의 AI 쇼핑툴이 아직 등장하지 않았던 지난해와 비교해 AI를 경유한 미국 소매사이트에 대한 트래픽이 805% 폭증했다고 지적했다. 이마케터 애널리스트인 수지 데이비드 캐니언은 "소비자들은 필요한 것을 보다 단시간에 구입하기 위해 새로운 툴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일즈포스에 따르면 AI에이전트는 전세계에서 블랙프라이데이의 온라인매출액 142엑 달러에 영향을 미쳤으며 이중 미국만으로 30억 달러를 차지했다. 식료품 등 생활필수품도 포함한 세일즈포스의 데이터에서는 미국 소비자의 블랙프라이데이의 온라인 지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3% 늘어난 180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출액은 지난해부터 증가했지만 가격상승이 온라인 수요를 억제하고 구입품목은 지난해와 비교해 감소했다. 평균 판매가격이 7% 상승한 반면 주문수는 1% 감소했다. 데이비드 캐니언은 인플레와 관세에 따른 제품비용 상승에 따라 판매촉진과 할인이 지난해만큰 큰폭이라고는 느끼지 못했으며 최종가격도 쇼팽고객으로서 그정도로 매력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어도비는 12월1일 '사이버먼데이'가 올해 블랙프라이데이보다 더 큰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온라인 소비액이 142억 달러(약 20조874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휴 시즌 전체로는 온라인 지출이 총 2534억 달러(약 37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2411억 달러보다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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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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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제 흐름 읽기]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 AI에 힘입어 사상최고액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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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일본에 "HBM 전초기지' 구축⋯SK하이닉스 추격
- 글로벌 D램 3위인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인공지능(AI)용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생산하기 위해 일본 히로시마(広島)현에 새 공장을 짓는다. HBM 세계 1위 SK하이닉스를 바짝 쫓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30일(현지시간) 닛케이(日本經濟新聞)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내년 5월 새 공장을 착공하고 2028년 차세대 HBM을 출하할 계획이다. 투자비는 1조5000억엔으로 일본 정부가 최대 5000억엔을 지원한다. 마이크론이 새 공장에서 생산할 제품은 차세대 HBM이다. 기억 용량과 데이터 전송 속도가 뛰어난 HBM은 AI 데이터센터 서버에 필수 반도체칩이다. 마이크론은 그동안 대만에서 첨단 HBM을 제조해 왔다. 미·중 대립과 대만 유사시 등 지정학 리스크가 고조되자 일본 투자를 늘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론은 올해 5월 첨단 반도체 양산에 필수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처음으로 히로시마 공장에 도입했다. 닛케이는 "(마이크론의) 새 공장은 세계 굴지의 차세대 HBM 생산 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술에서 앞서가는 SK하이닉스를 쫓을 것"이라고 전했다. 홍콩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4~6월 글로벌 HBM 점유율 1위는 SK하이닉스(64%), 2위는 마이크론(21%)이다. 삼성전자(15%)는 3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투자가 잇따르고 AI 반도체가 부족한 가운데 마이크론이 증산에 나서면서 일본 내에서 주요 부품을 안정적으로 구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닛케이는 "공급 제한이 완화되고 가격 하락도 기대된다"고 해설했다.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반도체와 AI 분야에 10조엔 이상 지원해 최첨단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지금까지는 대만 TSMC와 키옥시아의 일본 내 투자를 지원해 왔다. 일본 '반도체 연합군'인 라피더스를 키워 반도체 산업을 부활시키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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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일본에 "HBM 전초기지' 구축⋯SK하이닉스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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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美 '12월 피벗' 운명의 한 주⋯ISM·고용지표가 향방 가른다
-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흘 앞둔 다음 주(12월 1일~7일), 월스트리트의 시선은 미국 실물경제 지표와 아시아의 제조업 데이터로 쏠린다. 지난주 추수감사절 연휴로 인한 '숨 고르기' 장세를 뒤로하고, 시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를 확정 지을 결정적 단서(Smoking Gun)를 찾기 위해 분주해질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재 자금 시장은 연준이 12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약 80%로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아직 확정된 수순이 아니다. 다음 주 초 잇달아 발표될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서비스업 지수와 ADP 민간 고용 보고서가 예상보다 견조할 경우,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와 함께 금리 동결론이 급부상할 수 있다. 글로벌 제조업 경기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하는 아시아 시장의 움직임도 핵심 변수다. 특히 반도체 강국인 한국의 11월 수출입 데이터와 중국의 차이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 세계 IT 수요와 공급망 회복세를 가늠할 척도가 될 것이다. WSJ은 한국의 수출이 반도체와 자동차 호조에 힘입어 전년 대비 6.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증시는 이번 주 발표될 데이터들이 '경기 침체 없는 연착륙(Soft landing)' 시나리오를 지지해 줄지 숨죽여 기다리고 있다. [미니해설] 산타 랠리냐, 변동성 장세냐…3대 관전 포인트 11월 뉴욕증시는 국채 금리 급등과 기술주 밸류에이션 부담 속에서도 끈질긴 상승세를 이어왔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12월 '산타 랠리'의 가능성으로 이동하고 있다. 외신 분석을 종합할 때, 다음 주 증시의 향방을 가를 3대 핵심 변수는 ▲미국 제조업·고용 지표의 향방 ▲한국·중국 등 아시아 제조 경기 ▲연말 소비 시즌의 초기 성적표다. ISM·고용 지표, '골디락스' 입증할까 다음 주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미국의 펀더멘털이다. 오는 2일(현지시각) 발표되는 11월 ISM 제조업 지수와 ADP 민간 고용 보고서, 4일 공개되는 ISM 서비스업 지수는 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명분을 강화하거나, 혹은 약화할 수 있는 양날의 검이다. ING의 제임스 나이틀리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혼재된 고용 지표는 시장으로 하여금 12월 금리 인하를 강력히 기대하게 만들었다"며 "ISM 제조업 지수가 위축 국면에 머물고 서비스업 지수가 중립 수준으로 이동한다면 금리 인하 전망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은 지표가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수준으로 나와 연준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유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만약 고용 시장 냉각이 뚜렷해진다면, 이는 경기 침체 우려보다는 유동성 공급 기대감으로 해석되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韓 반도체 수출, 글로벌 'AI 수요' 풍향계 거시 경제 관점에서 한국의 11월 무역 데이터(1일 발표)는 전 세계 반도체 및 AI 업황을 진단하는 리트머스 시험지다. WSJ은 이코노미스트 설문 조사를 인용해 한국의 11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0월 수정치(3.5%)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주목할 대목은 '질적 개선'이다. WSJ은 "활발한 반도체 수요(brisk semiconductor demand)가 한국 수출 증가를 견인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엔비디아 등 AI 칩 선도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실제 하드웨어 공급망 전반으로 낙수 효과를 일으키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씨티 리서치의 김진욱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 등 주요 품목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한 효과가 나타나며 대미 자동차 수출이 반등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는 국내 증시뿐만 아니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등 글로벌 기술주 투자 심리에도 긍정적 시그널이다. 소비심리와 환율 전쟁의 서막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로 이어진 소비 시즌의 성적표도 관건이다.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온라인 매출은 5.3% 증가했지만, 현장의 소비 심리는 여전히 '신중함(Caution)'이 지배적이다. 소비 둔화가 가시화될 경우, 소매 유통주를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아울러 일본은행(BOJ)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발언(2일)도 예의주시해야 한다. 최근 엔화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우에다 총재가 금리 인상 신호를 보낼 경우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며 글로벌 자산 시장을 흔들 수 있다. WSJ은 "끈질긴 인플레이션과 타이트한 노동 시장이 BOJ의 긴축 재개를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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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美 '12월 피벗' 운명의 한 주⋯ISM·고용지표가 향방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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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제2원전 경쟁 본격화⋯한수원 포함 4개사 초청
- 폴란드 에너지부가 제2원자력발전소 건설 구상을 본격 검토하기 위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을 포함한 4개 해외 기업을 협의 테이블로 불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28일(현지시간) 이 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폴란드 에너지부는 "포메라니아주에 추진 중인 제1원자력발전소 사업과 병행해, 성격이 유사한 두 번째 대형 원전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며 "경쟁적 협의 절차(competitive dialogue)에 참여할 사업자로 미국, 캐나다, 프랑스, 한국의 원자로 제작사 4곳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초청된 기업은 미국의 웨스팅하우스 일렉트릭 코퍼레이션, 프랑스 국영 에너지 기업 EDF, 한국의 한국수력원자력, 캐나다의 원자력·엔지니어링 전문 기업 앳킨스리알리스 등이다. 경쟁협의는 2026년 진행될 예정이며, 이 과정을 통해 폴란드 제2원전의 핵심 원전 기술 공급사가 최종 선정될 전망이라고 에너지부는 설명했다. 폴란드는 이미 올가을 '폴란드 원자력 개발 계획'에 따라 자국 최초의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공식 착수한 상태다. 해당 원전에는 가압경수로(PWR) 방식의 원자로가 도입되며, 첫 번째 원자로는 포메라니아 주도 그단스크 인근 해안 마을 호체보에 들어서 2033년 상업 운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웨스팅하우스는 폴란드 제1원전의 사전 설계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정부 구상에 따르면 폴란드는 향후 2~3년 주기로 원자력발전소를 순차적으로 건설할 계획이며, 총 6기의 원전이 완공될 경우 전체 설비 용량은 최대 9기가와트(GW)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한수원은 지난 4월 체코 두코바니 원전 2기 수주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원전 사업 확대를 위해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지식재산권 분쟁을 불리한 조건으로 타협한 것 아니냐는 논란도 뒤따른 바 있다. 웨스팅하우스 측은 한국형 원전 APR1400의 핵심 원천기술이 자사(웨스팅하우스)의 PWR 기술에서 파생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 원전 노형(설계 구조) △핵연료 설계 기술 △원자로 계통 설계 로직 등이 미국 기술에 기반한다고 주장하면서, 한국이 제3국에 원전을 수출할 때 미국의 사전 승인(수출 통제)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한수원 측은 APR1400은 한국이 독자적으로 설계·표준화한 고유 노형이며 UAE 바라카 원전까지 완전 독자 기술로 건설·운영 중으로 미국 기술에 대한 사용료·통제 의무는 이미 소멸됐거나 적용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다시 말하면 , 웨스팅하우스와 한수원 분쟁의 본질은 기술 소유권 싸움이 아니라 미래 글로벌 원전 수주 시장의 '지배권 싸움'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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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제2원전 경쟁 본격화⋯한수원 포함 4개사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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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미 뉴욕증시, 금리 인하 확신 속 동반 상승⋯나스닥 7개월 랠리 멈춤
- 미국 뉴욕증시가 추수감사절 연휴 이후 단축 거래 속에서도 동반 상승했다. 28일(현지 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89.30포인트(0.61%) 오른 4만7716.42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4% 상승한 6849.09, 나스닥 종합지수는 0.65% 오른 2만3365.69를 기록했다. 나스닥은 5거래일 연속 상승했지만, 11월 한 달 누적으로는 약 2% 하락하며 7개월 연속 상승 행진을 멈췄다. AI 관련주의 변동성이 확대되며 기술주 전반에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영향이 컸다. 반면 S&P500과 다우지수는 주간 강세에 힘입어 11월에도 소폭의 월간 상승세를 유지했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주된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CME 페드워치 기준으로 연내 금리 인하 확률은 87%까지 높아졌다. 블랙프라이데이 소비 기대감도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당일 미국 온라인 소비는 전년 대비 5.3% 증가한 64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마트 주가는 1% 넘게 올랐다. 다만 기술주는 AI 수익성 논란이 지속되며 상대적인 약세를 면치 못했다. [미니해설] 금리 인하가 끌어올린 연말 랠리, AI는 왜 주춤했나 이번 뉴욕증시의 핵심 동력은 단연 '연준 인하 확신'이다. 자크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멀베리는 CNBC 인터뷰에서 "시장은 이제 우리가 불과 몇 주 안에 연준의 금리 인하를 볼 가능성이 80~85%라고 확신하는 분위기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우리가 분명한 완화 국면에 진입했고, 그 흐름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임을 확인해 주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의 신뢰도를 높여주는 발언이 바로 뉴욕 연은 총재 존 윌리엄스의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에 대해 단기적으로 추가 조정 여지가 있다"는 언급이다. 연준 내부에서 사실상 12월 인하를 위한 '정책 명분 쌓기'가 시작됐다는 해석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채권 금리는 이미 선제적으로 하락했고, 위험자산 선호 심리는 다시 꿈틀대고 있다. AI 랠리의 피로, 나스닥 월간 하락이 던진 경고 그럼에도 나스닥은 3월 이후 처음으로 월간 하락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AI 거품에 대한 우려가 변동성을 키운 이후 나스닥은 11월에 약 1.5% 하락했다"고 짚었다. 이는 단순한 단기 조정이 아니라, AI 기업의 '수익성 검증 국면' 진입을 의미한다. 금리 인하 환경에서는 원래 성장주가 가장 먼저 반등하는 것이 정석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AI 기업은 이미 밸류에이션이 미래 5~7년의 성장을 선반영한 상태다. 여기에 실적 가시성이 기대만큼 따라주지 못하면서, 금리 인하 호재가 오히려 '차익 실현의 명분'으로 작용하고 있다. 나스닥의 월간 하락은 바로 이 균열을 정확히 드러낸 신호다. 반도체는 살아 있다…실적 기반 종목으로 자금 이동 AI 피로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주는 살아남았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아날로그디바이스, 인텔 등 일부 반도체 종목은 단축 거래에서도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특히 아날로그디바이스는 S&P500 종목 중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12개 종목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이는 시장 자금이 'AI 스토리'에서 '실적 기반 반도체'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서다. AI 인프라 투자 자체가 멈춘 것이 아니라, 수익이 실제 숫자로 확인되는 기업만 살아남는 선별 장세로 진입했다는 의미다. 향후 반도체 시장은 'AI 테마주'가 아니라 '현금 창출 능력'이 주가를 결정하는 구간에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 소비가 증시를 떠받쳤다…미국 내수의 마지막 엔진 이번 장세에서 또 하나 중요한 축은 소비다.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하루 동안 미국 온라인 소비는 64억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어도비 디지털 인사이트의 비벡 판디아는 "할인 폭이 핵심이었다. 유통업체들이 공격적 할인에 나서며 온라인 소비를 강하게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미소매연맹(NRF)은 추수감사절부터 사이버먼데이까지 쇼핑 인구가 1억 869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미국 소비는 여전히 꺼지지 않는 '최후의 성장 엔진'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경기 침체 우려를 일정 부분 상쇄하며 증시의 하단을 떠받치는 구조다. 지금 시장은 'AI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 11월 뉴욕증시는 단순한 조정장이 아니다. 연준은 완화로 방향을 틀었고, 유동성은 다시 위험자산으로 이동 중이다. 그러나 그 자금은 더 이상 'AI라면 무조건 매수'로 쏠리지 않는다. 실적이 검증된 반도체, 견조한 소비주, 금리 수혜 금융주로 자금의 방향이 구조적으로 이동하는 초입 구간이다. 이번 나스닥의 월간 하락은 단기 조정이 아니라 AI 단일 주도 장세의 종료 선언에 가깝다. 연말 랠리는 유지되겠지만, 그 주인공은 더 이상 AI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시장은 지금, 'AI 이후의 새로운 중심축'을 조용히 갈아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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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미 뉴욕증시, 금리 인하 확신 속 동반 상승⋯나스닥 7개월 랠리 멈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