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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멈추지 않는 중동의 포화⋯'고유가·고금리' 먹구름에 갇힌 월가
- 뉴욕 증시가 중동발 전쟁의 장기화와 이에 따른 에너지 가격 폭등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하며 퇴로 없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이 3주차에 접어든 가운데, 국제 유가가 한 달 새 40% 이상 치솟으면서 인플레이션 재점화와 경기 침체가 동시에 들이닥치는 '스테그플레이션' 공포가 시장을 집어삼켰다. 로이터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욕 증시는 주간 기준으로 S&P 500 지수가 4주 연속 하락하며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특히 S&P 500은 장기 추세선인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내려앉으며 기술적 지지선마저 상실했다. 나스닥 지수 역시 지난해 10월 고점 대비 10% 가까이 빠지며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가장 큰 복병은 '인하'에서 '인상'으로 급격히 선회 중인 금리 전망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중동 위기에 따른 경제 예측 불가능성을 토로한 가운데, 시장은 연내 금리 인하 기대를 완전히 접고 내년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반영하기 시작했다. 이번 주 발표될 3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쟁 발발 이후 미국 경제의 실질적인 타격을 확인하는 첫 번째 '진실의 순간'이 될 전망이다. [미니해설] 120달러 육박한 유가와 4.3% 국채 금리…월가, '공포의 터널' 진입 ① 호르무즈 해협 마비와 유가의 역습 현재 월가 트레이더들이 가장 주시하는 지표는 주가 지수가 아닌 유가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112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98달러 선에서 마감하며 에너지 가격은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닫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마비는 공급망 전체를 마비시키는 '혈전'과도 같다. 노스스타 투자운용의 에릭 쿠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유가는 금융 시장이 중동 분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선행 지표"라고 분석했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S&P 500 지수와 유가의 상관계수는 -0.89에 달한다. 유가가 오르면 주가는 무조건 떨어진다는 강력한 역상관계가 형성된 것이다. 이란이 '유가 200달러 시대'를 경고하며 에너지 시설을 직접 타격하기 시작하면서, 시장은 최악의 에너지 쇼크 시나리오를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② '인하' 꿈 깨진 연준…워시 체제 앞두고 '매파적' 본능 불과 몇 달 전까지 시장을 지탱했던 '연내 3회 인하' 낙관론은 이제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지난주 연준 회의에서 파월 의장이 보여준 깊은 불확실성은 시장의 불안을 가중시켰다.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시장은 이제 7월 인하 가능성마저 희박하게 보고 있으며, 오히려 차기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Kevin Warsh) 체제 하에서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ING의 제임스 나이틀리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물가 안정과 고용 극대화라는 이중 책무 사이에서 거대한 도전에 직면했다"며 현재로서는 금리 인하보다는 동결 혹은 인상을 통해 물가 기대심리를 꺾는 데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③ 4.38% 국채 금리 발작과 기술적 붕괴 에너지발 물가 상승 압력은 채권 금리를 사정없이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주 4.38%를 기록하며 지난해 여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트루이스트의 케이트 러너 CIO는 "금리 상승은 차입 비용 증가로 경제를 둔화시킬 뿐만 아니라, 주식 대비 채권의 상대적 매력도를 높여 자금 이탈을 가속화한다"고 경고하며 4.5%를 최종 저항선으로 제시했다. 여기에 S&P 500이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추락한 것은 심리적 마지노선이 무너졌음을 의미한다. 커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크리스 파시아노 전략가는 "이번 하락은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 당시처럼 무질서하지는 않지만, 장기화될수록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을 잠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④ 24일 PMI 발표…전쟁 후 첫 '성적표' 이번 주 가장 중요한 일정은 화요일(24일) 발표되는 3월 PMI 지표다. 이는 중동 전쟁 발발 이후 기업들의 심리와 활동을 보여주는 첫 번째 거시 지표다. 도이체방크 이코노미스트들은 "전쟁 이후 미국 기업들이 고유가와 불확실성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최초의 척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휴스턴에서 열리는 대규모 에너지 컨퍼런스(CERAWeek)에서 글로벌 석유 메이저 경영진들이 내놓을 공급망 안정 대책과 생산 전망 역시 월가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한편, 한국과 일본 등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은 유가 급등에 따른 무역 수지 악화와 인플레이션 전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 글로벌 자금의 이탈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할 대목이다. ◇ 내주 월가 주요일정] (현지 시간 기준) 3월 23일(월): 유로존 소비자신뢰지수(예비치), 일본 노동계급 임금 협상(춘투) 결과 발표 3월 24일(화): 미국 3월 S&P 글로벌 PMI(제조/서비스), 미국 4분기 생산성 수정치, 2년물 국채 입찰 3월 25일(수): 영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호주 2월 CPI, 미국 5년물 국채 입찰 3월 26일(목): 멕시코·남아공·노르웨이 금리 결정, 미국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7년물 국채 입찰 3월 27일(금): 미국 1·2월 산업이익(중국),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확정치), 스페인 C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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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멈추지 않는 중동의 포화⋯'고유가·고금리' 먹구름에 갇힌 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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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120달러 육박한 유가, 파월의 '인하 시계' 멈춰 세우나
- 사상 최고치 경신을 거듭하던 뉴욕 증시가 중동발 포화와 유가 폭등이라는 거대한 암초를 만났다. 이란-이스라엘 전쟁이 2주째로 접어들며 국제 유가가 한때 배럴당 120달러 선을 위협하자, 시장의 시선은 오는 18일(현지 시간) 예정된 연반준비제도(연준·Fed)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쏠리고 있다. 이번 회의는 전쟁 발발 이후 처음 열리는 정례회의로, 에너지 쇼크가 연준의 인플레이션 전망과 금리 인하 경로를 얼마나 뒤흔들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 월가는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3.50~3.75%)될 것을 기정사실화하면서도, 함께 발표될 '점도표(금리 전망치)'와 경제전망요약(SEP)의 변화에 촉각을 돋우고 있다.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지난주 고점 대비 5% 밀려나며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인 것은, 시장이 더 이상 '저금리 낙관론'에만 기댈 수 없음을 깨달았다는 증거다. 에드워드 존스의 안젤로 쿠르카파스 전략가는 "연준이 중심에 서게 될 것"이라며 "에너지 쇼크가 인플레이션과 경제 성장에 미칠 복합적 영향에 대해 파월 의장이 어떤 진단을 내놓느냐에 따라 연말 증시의 향방이 갈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주 월가는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BOJ), 영국(BOE), 호주(RBA)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줄줄이 금리 결정을 내리는 '슈퍼 위크'를 맞이한다. 이란 측이 "세계는 유가 200달러 시대를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 수위를 높인 가운데,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재점화를 막기 위해 '더 높게, 더 오래(Higher for longer)' 기조를 강화할지가 최대 변수다. [미니해설] 셧다운 안개 너머 직면한 '오일 쇼크'…파월의 입에 걸린 제국의 운명 ① 6월 인하론의 실종…연내 1회 인하 '배수진'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시장은 연내 3회 이상의 금리 인하를 확신했다. 그러나 중동의 포성이 유가를 100달러 위로 밀어 올리자 '인하 시계'는 멈춰 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전쟁 전 '연내 2회 인하'를 점쳤던 시장은 현재 '연내 1회 인하' 가능성까지 열어두며 배수진을 치고 있다. TD 웰스의 시드 바이드야 전략가는 "에너지 가격 급등은 연준을 더 오랫동안 '관망(Holding pattern)' 상태로 묶어둘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점도표에서 올해 인하 횟수가 기존 3회에서 1~2회로 하향 조정된다면, 증시는 '기술적 조정'을 넘어 '추세적 하락'의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 ② '워시 체제'로의 과도기, 파월의 마지막 결단 이번 회의는 5월 임기 종료를 앞둔 제롬 파월 의장의 사실상 마지막 정책 결정 회의다. 차기 의장 지명자인 케빈 워시(Kevin Warsh) 전 이사가 강력한 매파적 성향임을 감안할 때, 파월이 이번 회의에서 인플레이션 경계감을 대폭 높이는 '경제 전망 상향'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유가 폭등은 가계의 가처분 소득을 줄여 실물 경제를 위축시키는 동시에 물가를 끌어올리는 '스테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한다. 파월이 2% 물가 목표치 달성 시점을 2027년 이후로 늦출지가 시장의 발작 버튼이 될 전망이다. ③ 글로벌 통화 정책의 '각자도생(Decoupling)' 내주는 글로벌 자금 흐름의 대전환점이 될 수 있다. 일본은행(BOJ)은 엔화 약세와 수입 물가 폭등을 막기 위해 마이너스 금리 종료 이후 추가 금리 인상 타이밍을 저울질하고 있으며, 영국 영란은행(BOE)은 3.0%의 고물가와 싸우며 인하 기대를 완전히 접고 있다. 국가별로 엇갈리는 금리 경로는 외환 시장의 변동성을 극대화하며, '안전 자산'으로서의 달러 가치를 더욱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④ 기술주의 반격-엔비디아 GTC가 '거시 경제 중력'을 이길까 매크로 환경의 폭풍우 속에서도 증시는 'AI의 힘'에 마지막 기대를 건다. 18일부터 열리는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GTC)는 기술주 반등의 촉매제다. 젠슨 황 CEO가 제시할 차세대 AI 로드맵이 유가 쇼크라는 거대한 중력을 이겨내고 증시 하단을 지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LPL 파이낸셜의 아담 턴퀴스트 전략가는 "헤드라인(전쟁 뉴스)이 시장을 지배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미국이 중동 전쟁에서 어떤 탈출 전략을 가졌는지 명확한 신호가 나올 때까지 숨을 죽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내주 주요일정(현지 시각 기준) 3월 16일(월): 중국 1·2월 주요 경제지표(소매판매·산업생산), 미국 2월 산업생산 3월 17일(화): 호주(RBA) 금리 결정, 독일 ZEW 경기신뢰지수, 미국 20년물 국채 입찰 3월 18일(수): 미국(Fed) 3월 FOMC 금리 결정·점도표 발표, 일본(BOJ) 금리 결정, 영국 2월 소비자물가(CPI) 3월 19일(목): 영국(BOE) 금리 결정, 스위스(SNB) 금리 결정, 미국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3월 20일(금): 미국 4분기 GDP(확정치), 유로존 4분기 GDP 수정치, 독일 2월 생산자물가(P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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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120달러 육박한 유가, 파월의 '인하 시계' 멈춰 세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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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52)] 중동전쟁에 엔화가치 159엔대 추락⋯일본당국 시장개입 가능성 고조
- 안전자산인 달러가 13일(현지시간) 중동전쟁 장기화 우려 등에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엔화가치는 달러당 159엔후반대까지 치솟자 시장에서는 일본 외환당국의 시장개입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주요 6개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0.7% 오른 100.35를 기록했다. 이번주초와 비교하면 달러지수는 1.5% 상승했다. 달러가치는 엔화에 대해 0.2% 오른 달러당 159.67엔까지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24년7월이래 최고수준이다. 이에 따라 엔화가치는 일본정부와 일본은행이 엔 매수/달러 매도에 나서는 시장개입을 경계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0.6% 뛴 1.14395달러에 거래됐다. 코페이(캐나다 토론토 소재)의 수석시장전략가 칼 샤모타는 "일본 정책당국자는 엔화약세로 이미 고공행진하고 있는 수입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경계감을 높이고 있다"면서 "일본정부와 일본은행에 의한 엔매수 시장개입에 대한 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가타야마 사츠키(片山さつき) 일본 재무장관은 13일 각료회의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엔화 환율과 관련, "중동정세로 금융시장에 큰 변동이 발생하고 있다. 원유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국민생활에 대한 영향을 염두에 두고 언제, 어떤 경우에라도 만전의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정부와는 평소 이상으로 매우 긴밀하게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나온 미국 경제지표는 인플레가 지속되는 상황을 보여주었다.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1월 소비지출이 전달보다 0.4% 상승해 상승률은 전달과 비교해 보합수준이지만 로이터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예상치(0.3% 상승)을 약간 웃도는 수치다.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달과 비교해 0.3%, 지난해보다는 2.8% 올랐다. 이번 PCE 가격지수는 지난달 28일 발발한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이후 상황은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기조적인 인플레 압력이 뿌리깊게 이어지고 있는데다 중동정세 장기화도 겹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은 당분간 금리인하 재개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서 힘을 얻고 있다. 시장에서는 유럽중잉은행(ECB)가 19일 개최예정인 이사회를 주목하고 있다. 원유가격 급등으로 ECB는 연내에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지만 에너지 수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유로존에서는 에너지 가격 급등이 경제성장에 걸림돌이 되기 때문에 금융긴축에는 신중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네덜란드 라보뱅크의 환율전략책임자 제인 폴리는 "에너지 운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해협의 상황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분명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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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52)] 중동전쟁에 엔화가치 159엔대 추락⋯일본당국 시장개입 가능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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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다우 5만선 앞둔 '안개속 줄타기'⋯6월 인하론, PCE가 심판한다
- 사상 첫 다우지수 5만 선 돌파를 앞둔 뉴욕 증시가 유례없는 변동성을 통과하며 중대한 분수령에 섰다. 지난 한 주간 11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하는 등 극심한 진통을 겪었던 월가는 주말을 앞두고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완만한 둔화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지만 이는 내주 쏟아질 메가톤급 지표와 정치적 변수를 앞둔 폭풍 전야의 정적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이제 시장의 시선은 2월 셋째 주(16~20일)에 예정된 연준의 '성적표'로 향한다. 특히 오는 18일 공개될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20일 발표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금리 인하 시점을 둘러싼 시장의 맹목적 낙관론을 시험할 '진실의 순간'이 될 전망이다. 내주 월가에 가장 큰 그림자를 드리우는 것은 연준의 리더십 교체다. 5월 취임을 앞둔 케빈 워시(Kevin Warsh) 차기 의장 지명자의 매파적 성향은 시장의 긴축 공포를 자극하고 있다.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의 필 올랜도 수석 시장 전략가는 "연준 리더십이 교체되는 시기에 시장은 예외 없이 두 자릿수의 '에어포켓(급락)'을 경험했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가져올 변동성을 경고했다. 데이터 측면에서는 43일간의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가 고스란히 반영된 4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가 초미의 관심사다. 셧다운으로 인한 경기 위축의 정도가 시장의 예상보다 깊을 경우, 연준은 인플레이션 둔화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하를 서두르기 힘든 '스테그플레이션적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 현재 시장은 6월 인하 확률을 50%대로 유지하며 배수진을 치고 있으나, 내주 PCE 수치가 시장의 기대를 배반할 경우 7월 이후로 인하 시점이 밀려나는 고통스러운 재조정이 불가피하다. 기술주 섹터에서는 AI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회의론과 확신이 정면충돌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업종의 부진을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등 반도체 장비주의 실적 호조가 방어하고 있지만, 내주 발표될 산업생산 지표와 주요 기술주들의 추가 가이드라인은 AI 랠리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할 척도가 될 것이다. 스파르탄 캐피털 증권의 피터 카딜로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물가는 완만하게 제어되고 있지만, 관세와 정치적 불확실성이라는 복병이 여전히 잠복해 있다"며 내주 발표될 지표들이 다우 5만 선 안착을 결정지을 마지막 관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니해설] 셧다운 안개 너머의 진실…'성장 모멘텀'과 '워시 쇼크'의 대결 ① PCE와 의사록: 연준 내부의 '금리 인하' 동상이몽 내주 수요일(18일) 공개되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향후 통화 정책의 향방을 가를 나침반이다. 지난 회의에서 연준은 금리를 동결하며 '지켜보기(Wait-and-see)' 기조를 유지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인하 시점을 두고 격렬한 토론이 오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HSBC 애널리스트들은 "의사록은 동결론자들의 논거와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파의 의견을 상세히 담고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시장은 연준의 인하 조건이 얼마나 까다로운지 재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금요일(20일) 발표되는 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연준의 '확신'을 시험한다.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이미 전년 대비 2.4%로 둔화하며 시장 예상(2.5%)을 하회한 상황에서, 연준이 가장 신뢰하는 PCE마저 하향 곡선을 그린다면 '6월 인하론'은 확신으로 변할 수 있다. 하지만 강력한 고용 지표와 맞물려 서비스 물가가 '끈적하게(Sticky)' 유지된다면, 시장은 7월 이후로 인하 기점을 밀어내야 하는 고통스러운 재조정 과정을 거쳐야 한다. ② 4분기 GDP 수정치: 셧다운의 상흔인가, 경제의 근력인가 내주 금요일 발표될 4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는 미국 경제의 민낯을 가감 없이 보여줄 예정이다. 43일간 이어진 사상 최장기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4분기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인 2.0%에서 1.8~1.9% 수준으로 소폭 둔화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JP모건은 이번 셧다운이 4분기 GDP에 영구적인 흠집(약 0.1~0.2%p 하락)을 남겼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의 역설은 여기서 발생한다. 경제가 예상보다 견고하다면(GDP 호조), 연준은 금리를 내릴 명분이 사라진다. 반대로 셧다운 여파로 소비 지표가 휘청였다면(GDP 부진), 인하 기대감은 커지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증시를 짓누를 수 있다. 결국 시장은 인베스텍(Investec)의 필립 쇼 이코노미스트의 전망처럼 "연말까지 이어진 인상적인 성장 모멘텀이 유지되면서도 물가는 잡히는" 골디락스 데이터를 갈구하게 될 것이다. ③ '케빈 워시'라는 변수와 기술주의 재편 차기 연준 의장 지명자인 케빈 워시의 그림자는 채권 시장을 넘어 주식 시장의 멀티플(배수)을 압박하고 있다. 워시는 과거 통화 팽창에 비판적이었던 '매파'로 분류되지만, 최근에는 생산성 향상에 기반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유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워시가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를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이는 장기 금리의 하방 압력을 방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다만 실적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된다. 반도체 장비 대장주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는 2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시장 예상치(70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76억 5000만 달러로 제시하며 12% 급등했다. 게리 디커슨 CEO는 "글로벌 반도체 매출이 2026년에 1조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파격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AI 하드웨어 수요가 '임계점'에 도달했음을 시사했다. 소프트웨어 부문의 'AI 파괴' 우려로 인한 투매가 잦아들고 장비주로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은 다우 5만 선 안착을 위한 건강한 순환매로 평가받는다. ④ 글로벌 시각: 영국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과 아시아의 회복 글로벌 시장으로 시선을 돌리면, 영국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내주 발표될 영국의 1월 CPI와 고용 지표가 둔화세를 보인다면, 영란은행(BOE)이 이르면 3월에 금리 인하에 나설 확률이 현재 63%에 달한다. 이는 미국보다 빠른 행보로, 글로벌 통화 정책의 '디커플링(탈동조화)' 여부를 결정짓는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의 4분기 GDP가 0.4% 성장하며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며, 한국은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100% 이상 폭증하며 1월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독보적인 회복 탄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아시아의 견조한 펀더멘털은 미국 증시의 변동성 속에서도 글로벌 자산 시장의 하단을 지지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주 월가 주요 일정(현지 시각 기준) 2월 16일(월): 미국 증시 휴장(대통령의 날), 일본 4분기 GDP 2월 17일(화): 캐나다 1월 CPI, 독일 ZEW 경기신뢰지수, 영국 고용 보고서 2월 18일(수): 1월 FOMC 의사록 공개, 영국 1월 CPI, 미국 산업생산, 20년물 국채 입찰 2월 19일(목): 호주 1월 고용 지표, 미국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30년물 TIPS 입찰 2월 20일(금): 미국 4분기 GDP 수정치, 미국 1월 PCE 가격지수, 유로존·독일·프랑스 P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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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다우 5만선 앞둔 '안개속 줄타기'⋯6월 인하론, PCE가 심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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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다우 5만 시대의 명암⋯'AI 거품' 걷어내고 '진짜 경제' 직면한다
- 2026년의 첫 달을 기록적인 변동성으로 마감한 뉴욕 증시가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웠다. 2월 6일(현지 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5만 선을 돌파하며 자본주의의 저력을 과시했다. 한때 마이크로소프트(MS)발 클라우드 실적 우려와 소프트웨어 섹터의 부진으로 'AI 수익성 회의론'이 확산되며 시장이 흔들렸으나, 주말을 앞두고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저점 매수세가 유입되며 드라마틱한 반전에 성공한 결과다. 신기원을 열었음에도 시장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기술주 섹터에서 불거진 AI 회의론이 소프트웨어 업종 전반을 강타하며 강세장의 동력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지난 한 주간 기술주의 발목에 잡혀 7,000선 안착에 난항을 겪었으며, 금요일에 이르러서야 에너지와 산업재 등 '구경제(Old-economy)' 섹터로 자금이 이동하는 순환매가 일어나며 간신히 반등할 수 있었다. 에드워드 존스(Edward Jones)의 안젤로 쿠르카파스 수석 전략가는 "올해 시장의 지배적 테마는 기술주에서 소외됐던 섹터로 자금이 이동하는 '순환매'가 될 것"이라며 "동시에 기술주에 대한 기대치는 너무 높아져, 기업이 무엇을 발표하든 투자자들의 본능은 이익 실현으로 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제 시장의 시선은 2월 둘째 주(9~13일)로 향한다. 43일간의 연방정부 셧다운이라는 긴 안개가 걷힌 후 처음으로 발표되는 '깨끗한' 경제 지표들이 미국 경제의 실제 체력을 증명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내주 월가는 지연됐던 고용(11일)과 소비자물가(13일) 등 메가톤급 지표들이 쏟아지는 '데이터의 주'를 맞이하며, 투자자들은 그동안 셧다운으로 왜곡됐던 노동 시장의 민낯을 확인하게 된다. 글렌메드(Glenmede)의 마이클 레이놀즈 부사장은 "셧다운 여파로 노동 시장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깨끗한 데이터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내주 지표들의 중요성은 평소보다 훨씬 높다"고 진단했다. 기업 실적 시즌 역시 정점을 찍는다. 알파벳, 아마존, 코카콜라, 맥도날드 등 시가총액 거물들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특히 MS가 막대한 인프라 지출에도 불구하고 시장을 감동시키지 못한 터라, 알파벳과 아마존이 보여줄 AI 현금 창출 능력에 시장의 사활이 걸려 있다. TD 웰스의 시드 바이드야 전략가는 "빅테크들의 AI 인프라 지출에 멈춤이 없다는 것은 확인됐다"며, "이제는 그 지출이 실질적인 영업이익률 개선으로 이어지는지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Kevin Warsh) 전 연준 이사를 지명하면서 시장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졌다. 워시 지명자는 과거 통화 팽창에 비판적이었던 강경파로 알려져 있으며, 이에 시장은 연준이 6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리드문부터 맺음말까지, 다우 5만이라는 축배 뒤에 숨은 매파적 서프라이즈와 실적 심판대가 내주 뉴욕 증시의 운명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미니해설] 다우 5만 시대의 명암: 'AI 실익'과 '매파 의장' 사이의 줄타기 "성장만으론 부족하다"…심판대에 서는 알파벳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가 AI 인프라에 막대한 자본 지출(Capex)을 쏟아붓고도 소프트웨어 부문의 수익화 속도에서 의구심을 남기자, 투자자들의 인내심이 임계점에 도달했다. 실제로 S&P 500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지수는 최근 일주일 새 15%나 급급락하며 8000억 달러 이상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이는 앤스로픽(Anthropic)의 '클로드 코드'와 같은 에이전틱 AI의 등장이 기존 소프트웨어 비즈니스 모델을 파괴할 수 있다는 공포를 반영한 결과다. 매뉴라이프 존 핸콕 인베스트먼트의 매슈 미스킨 수석 전략가는 "이전에는 'AI가 모든 배를 띄운다(AI lifted all ships)'는 낙관론이 지배적이었지만, 이제는 이 엄청난 기술 가속화가 다른 기업들의 성장률을 갉아먹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내주 실적 발표를 앞둔 알파벳(11일)과 아마존(12일)은 MS와는 다른 길을 가야 한다. 알파벳은 최근 분기 클라우드 매출이 48% 급증하며 시장의 기대를 모았으나, 연간 자본 지출 가이던스를 기존 예상치인 1150억 달러를 훨씬 상회하는 1750억~1850억 달러로 대폭 상향하며 투자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아마존 역시 올해 AI와 로봇 공학 등에 2000억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월가는 이들이 막대한 지출을 통해 실질적인 수익성을 증명할 수 있는지, 아니면 단순히 미래를 향해 '현금을 태우고' 있는지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릴 준비를 마쳤다. '케빈 워시' 지명 서프라이즈…연준의 '독립성'과 '매파적 본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의 후임으로 케빈 워시를 지명한 것은 월가에 이른바 '워시 쇼크(Warsh Shock)'를 불러일으켰다. 워시는 과거 금융 위기 당시 위기 해결사로 활약했으나, 동시에 연준의 자산 매입 확대에 비판적이었던 전형적인 '매파'로 분류된다. 그의 등장은 연준의 독립성 문제와 맞물려 시장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그의 지명 소식에 금과 은 가격은 각각 9%, 26% 폭락하며 자산 시장의 대대적인 부채 축소(deleveraging-디레버리징)를 촉발했다. 현재 선물 시장은 연준이 6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차기 의장 지명자가 상원 인준 과정에서 보여줄 통화 정책 기조에 따라 달러 인덱스와 글로벌 자산 배분 전략이 통째로 흔들릴 수 있다. 에드워드 존스의 쿠르카파스 전략가는 "금리 기대치가 최근 몇 주간 놀라울 정도로 안정적이었으나, 워시의 등장이 이 안정성을 시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용 시장의 민낯 드러날 11일…'7만 명'의 의미 내주 수요일(11일) 발표되는 1월 비농업 부문 고용 보고서는 미국 경제의 실제 체력을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지표가 될 것이다. 팩트셋(FactSet)의 중간 추정치에 따르면 시장은 약 8만 명(로이터 조사 7만 명)의 신규 고용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셧다운이라는 통계적 안개가 걷힌 뒤 마주할 미국 경제의 민낯이라는 점에서 그 무게감이 다르다. 독일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 연구원은 "시장은 특정 섹터의 매도세를 견뎌낼 수 있지만, 주도 섹터인 기술주의 하락이 길어질수록 지수 전체가 버티기는 힘들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만약 고용 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노동 시장의 균열을 증명한다면, 연준의 금리 인하 중단 결정은 '정책적 실수'로 비판받으며 시장에 메가톤급 충격을 줄 수 있다. 반대로 고용이 지나치게 견조할 경우 차기 연준 체제 하에서의 긴축 장기화 우려가 증시를 압박할 가능성도 상존한다. 인플레이션 2.5%의 사투…13일 물가 데이터가 가를 향방 금요일(13일)에 발표될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다우 5만' 시대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할 마지막 척도다. HSBC 이코노미스트들은 헤드라인 CPI가 전년 대비 2.5%로 둔화되었을 것으로 보면서도, 근원 CPI는 2.6% 수준에서 멈추며 '끈적한' 인플레이션의 전형을 보여줄 것이라 경고했다. 특히 연초 기업들의 가격 인상 효과가 반영되는 '1월 효과'가 변수다. 인플레이션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케빈 워시 지명자의 매파적 본능은 더욱 자극될 것이며, 이는 증시의 멀티플(배수)을 깎아내리는 강력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지난주 금과 은 가격의 폭락에서 보듯, 투자자들은 이미 호재를 선반영해 달려온 증시가 작은 악재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유리턱' 상태임을 충분히 인지하고 수익 확정에 나서고 있다. 아시아 시장의 동조화…한국 반도체 수출 34% 급등의 힘 글로벌 기술주 변동성 속에서도 한국의 경제 지표는 독보적인 회복 탄력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월 1일 발표된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한국의 수출은 전년 대비 33.9% 증가한 658억 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1월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폭증에 힘입어 전년 대비 102.7% 급증한 205억 4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이는 미국 빅테크들의 AI 인프라 지출 확대가 한국의 실물 경제에는 강력한 호재로 작동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다만 수요일 발표될 중국의 물가 지표가 다시 디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할 경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신흥국 시장의 변동성은 미국 기술주와 동조화되어 커질 수 있다. 결과적으로 내주 월가는 셧다운 이후의 '진실의 순간'을 마주하며 다우 5만 선의 안착 여부를 치열하게 시험하게 될 것이다. 내주 월가 주요 일정(현지 시간 기준) 2월 9일(월): 멕시코 CPI, 일본 경상수지 2월 10일(화): 고용비용지수(ECI), 3년물 국채 입찰, 노르웨이 CPI 2월 11일(수): 미국 1월 고용 보고서(신공표), 중국 CPI/PPI, 10년물 국채 입찰 2월 12일(목): 영국 4분기 GDP, 미국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30년물 국채 입찰 2월 13일(금):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유로존 4분기 GDP 수정치,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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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다우 5만 시대의 명암⋯'AI 거품' 걷어내고 '진짜 경제' 직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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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47)] ECB와 잉글랜드은행 기준금리 동시 동결
- 유럽중앙은행(ECB)이 5일(현지시간) 예금금리를 비롯한 3대 정책금리를 모두 동결했다. 또한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도 기준금리를 연 3.75% 수준을 유지키로 결정했다.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예금금리(연 2.00%)와 기준금리(2.15%), 한계대출금리(2.40%)를 모두 변동 없이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잉글랜드은행은 올해 첫 통화정책위원회(MPC)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75% 수준에서 동결했다. 이날 결정은 시장 예상과 달리 정책위원 9명 중 5명이 동결, 4명이 인하에 투표해 초박빙이었다. 이에 따라 유로존(유로화 사용 21개국) 통화정책 기준인 예금금리와 한국 기준금리(2.50%)의 격차는 0.50%포인트(p)로 유지됐다. 유로존과 미국(3.50∼3.75%)의 금리 차이는 1.50∼1.75%p다. ECB는 2024년 6월부터 1년간 여덟 차례에 걸쳐 정책금리를 모두 2.00%p 인하한 뒤 이날까지 다섯 차례 회의에서는 모두 동결했다. 시장에서는 ECB가 정책금리를 올해 내내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물가가 안정된 데다 남유럽 국가들 선전으로 경제성장도 견조하기 때문이다. ECB는 "최신 평가에서 인플레이션이 중기적으로 목표치 2%에서 안정될 것으로 거듭 확인됐다"며 낮은 실업률과 국방·인프라 분야 공공 지출 확대, 과거 금리인하 효과가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유로존 경제성장률은 1.5%로 잠정 집계됐다. ECB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1.2%,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9%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경제가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 상태를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골드만삭스의 유럽 수석이코노미스트 야리 스텐은 "새로운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이 국면이 몇 년간 지속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독일 베렌베르크은행의 홀거 슈미딩은 ECB가 내년에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유로화 강세 등 영향으로 물가가 목표치를 크게 밑돌 경우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1.7%,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였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소비자물가가 0.5% 떨어져 하락 폭이 1년 2개월 만에 가장 컸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로화 강세가 인플레이션을 현재 예상보다 낮출 수 있다"며 환율을 물가 불안 요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그러나 "현재 달러 대비 유로화의 변동 범위는 유로화 도입 이후 평균 수준에 부합한다"며 지난해부터 이어진 유로화 강세가 ECB 전망에 이미 반영된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환율 변동을 면밀히 관찰하지만 목표 환율을 정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유로화는 지난달 27일 장중 1.20달러를 돌파하며 4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차기 의장 후보로 케빈 워시가 지명된 뒤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1.18달러 선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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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47)] ECB와 잉글랜드은행 기준금리 동시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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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30)] 주요 중앙은행 엇갈린 금융정책ECB 동결-영국 인하⋯일본 인상 기조-미국 인하 기대
- 미국, 일본, 유럽연합(EU)등 주요국 중앙은행들 간 통화정책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미국이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며 추가 완화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가운데 유럽에서는 금리 동결 기조가 한층 분명해지는 양상이다. 고물가와 엔저로 골치를 앓고 있는 일본은 3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18일(현지 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예금금리(2.00%)와 기준금리(2.15%), 한계대출금리(2.40%) 모두 현 수준으로 유지했다. ECB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총 여덟 차례에 걸쳐 정책금리를 누적 200bp(1bp=0.01%포인트) 인하한 후 이날까지 네 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하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국가)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 안팎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압박에도 경제가 예상보다 견조하다는 판단에서다. 같은 날 스웨덴 중앙은행 릭스방크와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각각 1.75%, 4.00%로 동결하며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했다. 반면 유럽 내에서는 영국이 유일하게 완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영국중앙은행(BOE)은 이날 기준금리를 종전 4.00%에서 3.75%로 25bp 인하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2%로 둔화됐고 실업률 등 일부 지표에서 경기 둔화 신호가 잇따르자 금리를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일본은행은 인상으로 기울고 있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BOJ)이 19일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조정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 경우 1995년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된다. 특히 일본은 중립금리(이상적인 금리)를 1~2.5%로 추정하고 있어 이후에도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에서는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11월 미국 실업률이 4.6%로 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고용 둔화 우려가 재부각된데다 인플레도 안화될 조짐을 보인 영향이다. 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후보군으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이날 "일자리 증가가 거의 제로에 가까워 건강한 고용시장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기준금리를 최대 1%포인트 더 인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문가 전망치(3.1%)를 밑도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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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30)] 주요 중앙은행 엇갈린 금융정책ECB 동결-영국 인하⋯일본 인상 기조-미국 인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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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EU, 러시아 자산 무기한 동결…우크라이나 286조원 대출 지원
- 유럽연합(EU)은 12일(현지시간) 유로존내에서 관리되고 있는 러시아중앙은행의 자산을 무기한으로 동결한다는데 합의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금까지 6개월마다 동결 연장 여부를 투표로 결정해왔지만 EU가 이번이 무기한 동결한 것은 러시아와 비교적 우호적인 관계를 가진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등이 반대하는 사태를 저지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EU와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제안한 평화협상안을 러시아에 지나치게 유리하다고 비판하면서 미국에 수정안을 제출한 이날 EU가 러시아 국유 자산 무기한 동결 결정을 내렸다. EU정상들은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평화 협정안을 수정 없이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평화안은 우크라이나에 항복을 강요하는 것이라면서 이대로 진행되면 EU가 러시아의 위협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무기한 동결 대상이 되는 자산규모는 2100억 유로(약 364조 원)을 넘는다. EU는 유로존내에서 동결되고 있는 러시아자산을 담보로 우크라이나에 최대 1650억 유로(약 286조 원)의 대출을 시행한다는 방참이다. EU는 러시아 중앙은행 자산을 무기한으로 동결해 러시아 자산 대부분이 보관되고 있는 벨기에를 설득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대출은 내년과 후내년의 우크라이나의 군사및 민생예산을 충당하기 위한 것으로 러시아가 전쟁배상을 하는 시점에서 상환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정돼 있다. EU는 오는 18일 개최되는 정상회담에서 대출의 구체적인 내용 뿐만 아니라 벨기에가 단독으로 부담을 지지 않도록 하는 보증 등에 대해 최종협의를 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볼로드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5일에 독일 베를린을 방문해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회담을 갖는다. 독일정부측은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도 협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유럽 각국으로부터의 안보 보장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면서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평화 협상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 국유 자산 대부분이 보관된 벨기에의 거센 반대가 남아 있어 전망은 불투명하다. 다음주 정상회의에서 벨기에가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EU의 러시아 자산이용계획이 위법이라며 국익을 지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할 권리를 갖고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러시아 자산의 대부분이 보관돼 있는 벨기에의 결제기관 유로클리어에 대해서는 자금과 증권 처분능력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러시아 모스크바 법원에 제소했다. [Key Insights] EU의 러시아 자산 무기한 동결은 미국 주도의 평화 협상안에 끌려가지 않고 유럽의 독자적인 안보 질서를 구축하겠다는 강력한 의지 표명이다. 이는 동맹의 지형이 자국 우선주의로 재편되는 글로벌 안보 환경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한국 역시 한미 동맹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기존의 안보 관성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억지력 확보와 함께 유럽 및 아시아 우방국들과의 다층적인 안보·경제 연대망을 시급히 구축해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한다. [Summary] EU가 유로존 내 364조 원 규모의 러시아 중앙은행 자산을 무기한 동결하기로 합의했다. 기존 6개월 연장 제도를 폐지해 친러 국가의 거부권을 막고, 이를 담보로 우크라이나에 286조 원을 대출해 군사·민생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는 러시아에 유리한 미국의 평화안에 반대하는 EU의 독자적 행보로 풀이된다. 다만 자산이 집중된 벨기에의 설득과 러시아의 강력한 법적 반발 등 18일 정상회의에서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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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EU, 러시아 자산 무기한 동결…우크라이나 286조원 대출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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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유로존 역내 통신네트워크에서 화웨이 등 중국 업체 배제 검토
- 유럽연합(EU)은 10일(현지시간) 회원국들에 대해 통신네트워크로부터 중국 화웨이(華為技術)와 ZTE(중흥통신) 등 중국기업들을 단계적으로 배제하도록 의무화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헨나 비르쿠넨 EU 기술주권·안보·민주주의 담당 집행위원이 모바일네트워크상 안보리스크가 높은 업체의 기기 사용중지를 권장하는 2020년 권고를 법적 구속력을 가진 규정으로 격상시키려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 인프라의 정비방침은 EU 각국 정부의 재량에 맡져지고 있지만 비르쿠넨 집행위원의 제안이 실현되다면 EU 회원국들은 EU 집행위의 안전보장에 관한 지침에 따라야 한다. EU는 현재 최대 무역상대국중 하나인 중국과의 무역및 정치관계가 악화하는 가운데 중국의 통신기기업체에 의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 회사에 중요한 인프라 관리를 맡기는 것은 안전보장상의 이익을 훼손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EU 각국이 고속 인터넷의 보급을 위해 최첨단 광섬유인프라 설치를 서두르는 가운데 바르쿠엔 집행위원은 고정통신 네트워크에 있어서 중국제 기기의 사용제한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U집행위는 유로존 역외의 나라에 대해서도 화웨이 제품을 포함한 프로젝트에는 인프라 지원자금 제공을 재고하는 등 중국업체에 대한 의존을 억제하는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EU집행위와 화웨이 대표는 이와 관련한 질의에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지금까지 화웨이와 ZTE를 '안전보장 리스크'업체로 간주하는 EU의 견해에 대해 "법적·사실적 근거를 결여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화웨이에 관한 결정권을 EU집행위에 위임하는 것에 대해 EU 회원국들이 오랫동안 반발해온 경위도 있기 때문에 특정업체를 대상으로 한 금지조치는 정치적 대립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유럽 통신사업자측도 화웨이 제품이 가격면과 기술면에서 유럽제품보다 우월하다면서 규제에 반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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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유로존 역내 통신네트워크에서 화웨이 등 중국 업체 배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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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20)] ECB 3연속 금리 동결⋯예금금리 연 2.00% 유지
- 유럽중앙은행(ECB)이 30일(현지시간) 예금금리를 비롯한 정책금리를 동결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ECB는 이날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예금금리(2.00%)와 기준금리(2.15%), 한계대출금리(2.40%)를 모두 동결했다. ECB는 "인플레이션은 중기 목표치인 2%에 가깝게 유지되고 있으며 정책위원회의 인플레이션 전망도 대체로 변함이 없다"면서 "경제는 어려운 글로벌 환경 속에서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금리 동결 이유를 밝혔다. 이날 금리 동결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통화정책 기준인 예금금리와 한국 기준금리(2.50%)의 격차는 0.50%포인트로 유지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전날 기준금리를 3.75∼4.00%로 내리면서 유로존과 미국의 금리 차이는 1.75∼2.00%포인트로 줄었다. ECB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모두 8차례에 걸쳐 정책금리를 2.00%포인트 인하했고 이후 이날까지 세 차례 회의에서는 모두 동결했다.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5월 1.9%까지 떨어진 이후 2.0% 안팎에 머물고 있으며, 지난달은 2.2%였다. ECB가 전망한 올해 물가상승률을 2.1%, 내년은 1.7%다. 전문가들은 이날 발표된 3분기 유로존 경제성장률이 0.2%로 예상치를 웃도는 등 경기 하방 위험이 줄면서 ECB가 당분간 관망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금리인하 사이클이 끝났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ECB 일부 인사는 인플레이션 하방 위험을 이유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반면 블룸버그통신의 전문가 설문에서 응답자의 17%는 내년 연말까지 최소 한 차례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유럽과 미국의 통상합의 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 가자 자치구의 휴전과 미중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관세인하 등을 열거하면서 경제성장 둔화 리스크가 완화됐다고 지적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금융정책 관점에서 유럽은 양호한 위치에 있다"면서 "이는 고정적인 위치는 아니며 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이같은 발언이 앞으로 ECB 기준금리 결정 추이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한 질의에는 응답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ECB가 올해 한차례 더 금리인하를 단행할 확률이 40~50%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유럽 금융서비스기업 노르디아의 수석전략가 얀 폰 게리히는 "ECB가 금리 인상, 금리 인하에 가깝지 않다는 것이 다시 나타났다"며 "상황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해도 ECB는 꽤 오랫동안 금리를 변경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의 유럽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월은 "경제의 '회복력'이 ECB의 비둘기파를 억제해 정책(금리 인하) 정지를 궤도에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메르트방크의 이코노미스트인 요르크 클레이머는 "ECB에 있어서 금리 인상 장애물은 보통 매우 높기 때문에 예금 금리는 2.0%에 머무르는 것이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가 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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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20)] ECB 3연속 금리 동결⋯예금금리 연 2.00%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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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나토와 러시아간 군사적 긴장 고조 등 영향 반등
- 국제유가는 23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러시아간 군사적 긴장관계 고조 등 영향으로 반등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1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8%(1.13달러) 상승한 배럴당 63.41달러에 마감됐다. 북해산 브렌트유 12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1.9%(1.24달러) 상승한 배럴당 67.21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인 것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를 겨냥해 어떤 도발이든 모든 수단을 동원해 억지하겠다고 밝히면서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며 러시아산 원유공급 차질 우려가 제기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나토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북대서양이사회(NAC)는 이날 나토 규약 제4조 발동으로 회원국인 에스토니아가 소집한 긴급회의를 끝낸 뒤 성명에서 "에스토니아 침범 사례는 갈수록 무책임해지는 러시아 행동의 연장선"이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억지하겠다고 성토했다. 성명은 특히 "나토 제5조에 대한 우리의 공약은 철통같다"고 강조했다. 나토 5조는 회원국 집단 대응에 관한 조항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유로존 영공 침범 시 모조리 격추해야 한다고 독려한 점도 국제유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하며 '나토 국가들이 러시아 항공기가 자국 영공에 진입하면 격추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취재진이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나토가 원하는 대로 쓰도록 계속 무기도 공급하겠다"며 "우크라이나가 영토 수복 이상의 '알파'를 얻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 연방 정부와 소수민족 쿠르드족의 원유 수출 재개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는 소식도 국제유가 상승요인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2023년3월부터 지속되고 있는 수출중단 조치가 당분간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우려되면서 원유공급 차질에 예상되고 있다. 스냅 크리크에너지의 카일 쿠퍼 애널리스트는 “지난주부터 국제유가 약세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유가 상승에 탄력이 붙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약달러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금리인하 전망 등에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1.1%(40.6달러) 오른 온스당 381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일시 3824.6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3800달러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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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10)] "물가 둔화의 시대는 끝났다"⋯ECB, 두 번 연속 금리 동결
-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1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장에서 짧지만 무거운 한 문장을 꺼냈다.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 과정은 끝났습니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숨 가쁘게 이어온 8연속 금리 인하 사이클에 사실상 종결 선언이 내려진 순간이었다. ECB 통화정책이사회는 이날 예금금리·기준금리·한계대출금리 등 3대 정책금리를 일괄 동결했다. 2회 연속 동결이다. ECB의 이번 결정으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기준금리인 예금금리는 2.00%, 주요재융자금리(기준금리)는 2.15%, 한계대출금리는 2.40%에 머물렀다. 예금금리(2.00%)와 한국 기준금리(2.50%)의 격차는 0.5%포인트(p),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기준금리(4.25~4.50%)와의 간격은 2.25~2.50%p 수준으로 각각 유지됐다. 시장은 이번 결정을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스와프 시장에서 9월 인하 확률은 회의 직전까지 제로에 수렴해 있었다. 관심은 결정 자체가 아니라 라가르드 총재의 언어 선택과 ECB 스태프가 새로 내놓은 경제 전망치로 집중됐다. 1년 3개월·8차례·2.00%p…'역대급 완화 사이클'이 멈춰선 자리 2024년 6월 ECB가 첫 금리 인하에 나섰을 때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 가운데 가장 이른 출발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에너지 위기가 불을 붙인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정점(2022년 10월 10.6%)에서 2%대로 빠르게 수렴하자, ECB는 제약적인 금리 수준을 신속하게 정상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후 올해 6월까지 예금금리는 4.00%에서 2.00%로 정확히 절반이 됐다. 횟수로 여덟 차례, 금액으로 2.00%p에 달하는 인하였다. 그러나 6월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물가는 ECB 목표치인 2.0% 주변에서 안정됐다. 8월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HICP)은 전년 대비 2.1%로, 7월(2.0%)에서 소폭 오른 수치이지만 여전히 목표치에 밀착해 있다.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물가는 2.3%로 시장 예상을 소폭 밑돌았다. 경제 활력도 당초 전망보다 견조했다. 2분기 유로존 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1%에 그쳤지만 이는 미국 관세 발효를 앞두고 1분기에 수출 선적이 집중된 기저 효과가 풀린 데 따른 일시적 감속으로 평가됐다. 근저의 성장 동력은 분기 0.2% 안팎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CB가 추산하는 중립금리 범위는 1.75~2.25%다. 현행 예금금리 2.00%는 이 구간의 하단에 위치한다. 추가 인하는 곧 통화정책을 완화 영역으로 밀어 넣는 의미가 된다. 명확한 근거 없이 선을 넘을 수 없다는 논리가 동결 결정을 지지했다. 스태프 전망치가 말하는 것…성장 상향·물가 목표 안착 이날 공개된 ECB 스태프 분기 전망치는 동결 결정의 논거를 숫자로 압축해 보여준다. 성장률 전망은 뚜렷하게 올랐다. 2025년 유로존 실질 GDP 성장률은 1.2%로 제시됐다. 지난 6월(0.9%) 대비 0.3%포인트 상향 조정이다. 예상을 웃도는 실적치와 기존 통계 기준 개정에 따른 이월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유로화 강세와 미국 발(發) 관세 효과로 인한 해외 수요 약화가 2026년 전망을 1.0%로 소폭 끌어내렸다. 2027년은 1.3%로 6월과 동일하다. 물가 전망은 대체로 안정적이다.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2025년 2.1%, 2026년 1.7%, 2027년 1.9%로 전망됐다. 에너지·식품 제외 근원 물가는 2025년 2.4%, 2026년 1.9%, 2027년 1.8%의 경로를 걸을 것으로 봤다. 중기적으로 물가가 목표치(2%) 근방에서 안착한다는 그림이다. 2026~27년 물가가 목표치를 소폭 밑도는 구간이 전망에 포함됐다는 점은, 향후 ECB 결정에서 상하 양방향의 여지를 열어두는 변수로 남는다. 라가르드의 메시지 해부…"경로는 없다, 선택지는 열려 있다" 라가르드 총재의 발언은 세 층위로 구성됐다. 첫 번째 층위는 과거에 대한 선언이었다.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은 끝났다"는 표현은 ECB가 인플레이션 하강을 통화정책의 주된 논거로 삼던 국면이 마무리됐음을 공식화한 것이다. 이 발언은 동결 기조가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신호로 시장에서 해석됐다. 두 번째 층위는 현재에 대한 평가였다. "물가 전망은 6월과 대체로 비슷하고 리스크 균형은 보다 대칭적이 됐다"는 판단이 핵심이었다. 관세 협상 타결이 하방 위험을 줄였고, 확장 재정이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양쪽 리스크가 평형을 이루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세 번째 층위는 미래에 대한 조건부 개방이었다. "미리 정해진 경로를 따르는 것이 아니며, 매 회의 때마다 데이터를 살피겠다"는 발언은 추가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즉각 행동의 부담을 지지 않는 ECB 특유의 언어 설계다. 라가르드는 인하와 동결, 그리고 인상의 세 가지 선택지가 원칙적으로 모두 테이블 위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사회 내부의 긴장…매파와 비둘기파 사이 통화정책이사회 논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단순한 합의보다 복잡한 긴장이 흐른다. 연내 추가 인하를 지지하는 비둘기파 위원들은 유로화 강세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 아래로 끌어내릴 수 있는 점, 그리고 무역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반면 매파 위원들은 서비스 물가의 경직성, 임금 상승의 완만한 둔화 속도, 국방·인프라 지출 확대에 따른 재정 자극 효과를 들어 섣부른 인하가 새로운 물가 불씨를 지필 수 있다는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사회 논의에서 확인된 시장 가격 신호는 이 긴장을 그대로 반영한다. 9월 인하 확률은 제로였고 2026년 중반까지 25bp 추가 인하가 이루어질 확률은 약 3분의 2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강한 경제 지표를 반영해 이전보다 현저히 낮아진 인하 기대치다. ECB가 조사하는 통화분석가 서베이 중간값 역시 올해 내 추가 인하를 예상하지 않는 쪽으로 기울었다. 미-EU 무역 합의·방위비 확대…유로존에 열린 새 성장 창 이번 동결 결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거시 환경의 변화가 있다. 8월 21일 미국과 유럽연합이 타결한 무역 합의다. 협정은 EU의 대미 수출품 대부분에 15% 관세 상한을 설정하는 골간으로 구성됐다. 이로써 올 4월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유럽 기업들의 투자 결정을 마비시켰던 불확실성의 상당 부분이 걷혔다. 단 철강·알루미늄은 50% 관세가 유지되고 제약·반도체·목재 등 섹터별 조사가 진행 중이라 협상 여진이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무역 협상 타결이 성장 불확실성을 낮췄다"고 명시적으로 평가했다. ECB 스태프 전망에도 이 변화가 반영됐다. 2025년 성장률 상향의 일부는 합의 이후 기업 심리가 회복된 데서 비롯됐다. 동시에 실제 부과된 관세 수준이 6월 전망에서 가정한 것보다 다소 높아 2026년 성장률이 소폭 아래로 조정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여기에 독일을 중심으로 가속화되는 국방·인프라 지출 확대가 중기 내수 부양 동력으로 부상했다. 유럽 전역에서 진행되는 방위비 확충은 단기 수요 자극 효과 외에도 방위산업과 연관 제조업에 걸쳐 공급 생태계를 키우는 구조적 파급력을 갖는다. ECB 스태프는 이를 2027년 이후 유로존 성장 궤도를 끌어올릴 핵심 변수의 하나로 설정했다. 유로화 강세는 양면 칼날이다. 달러화 약세 흐름 속에 유로화 가치가 오르면 수입 물가 하락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수출 가격 경쟁력 약화와 해외 수요 감소라는 역풍도 함께 온다. ECB 내부에서는 유로 강세가 자체 경제 상황과 무관하게 외부에서 가해진 충격으로, 전망치에 반영된 것보다 인플레이션에 더 큰 하방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됐다. 프랑스 정치 위기…유로존의 묵은 불씨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회견에서 프랑스 정치 상황에 관한 질문도 피할 수 없었다. ECB 통화정책이사회가 열리던 그날, 파리에서는 세바스티앙 레코르뉘 신임 총리가 내각 구성 협상을 이어가고 있었다. 프랑수아 바이루 전 총리의 내각이 의회 불신임으로 쓰러진 지 이틀 만에 임명된 레코르뉘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다섯 번째 총리다. 프랑스의 구조적 문제는 깊다. 2024년 조기 총선 이후 좌파·중도·극우의 3개 블록이 의회를 나눠 갖는 가운데 어느 쪽도 단독 과반을 보유하지 못했다. GDP 대비 재정 적자는 EU 조약상 상한선(3%)의 두 배에 육박하는 5.8%이고, 국가 채무는 GDP의 113%에 달한다. 예산안 처리 실패가 내각 교체의 반복 원인이 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라가르드는 이에 대해 "당국자들이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려 노력할 것이라 확신한다"며 선을 그었다. ECB의 시각에서 보면 프랑스 리스크는 현재 유로존 채권 시장의 전반적 안정성을 무너뜨리는 수준에는 미치지 않는다. 독일 국채(분트) 대비 유로존 국가들의 금리 격차(스프레드)는 의연히 안정 범위 안에 있으며, GDP 가중 국채 스프레드는 2022년 가을 고점 이후 꾸준히 낮아져 왔다.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각국 간 스프레드 격차가 좁혀진 상태이기도 하다. 시장은 프랑스의 정치 혼돈을 유로존 시스템 전체로 번질 전염성 위기가 아닌 개별 국가 리스크로 관리하는 모습이다. 시장의 셈법…동결 장기화 vs 인하 사이클 종료 논쟁 이번 결정 이후 월가와 유럽 금융시장의 해석은 뚜렷하게 두 갈래로 나뉘었다. 한쪽에서는 ECB 금리 인하 사이클이 사실상 완전히 종결됐다는 진단이 힘을 얻었다. 경기는 예상보다 강하고 물가는 목표치에 안착했으며 재정 확대가 추가 수요 자극 요인으로 가세했다는 논리다. 추가 인하를 위해서는 성장 전망의 뚜렷한 악화나 물가의 지속적 목표치 하회라는 명확한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는 것이 이 진영의 입장이다. 다른 한쪽에서는 연내 또는 내년 상반기 중 한 차례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견해가 존재한다. 유로화 강세와 에너지 가격 하락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 아래로 밀어내면 ECB가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논리다. 중국 과잉 생산품의 유럽 유입, 글로벌 성장 둔화 등이 디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경우도 마찬가지다. ECB와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 차이도 주목할 대목이다. 연준이 이달 중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는 80%를 넘어서고 있다. 미국이 완화로 선회하는 국면에서 ECB가 동결을 고수하면 달러-유로 금리 격차가 줄어들고, 이는 유로화 추가 강세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ECB 스태프도 미국 FOMC의 금리 인하 기대가 유로화 추가 절상을 촉발할 가능성을 공식 문서에 명기했다. ECB의 다음 통화정책이사회는 10월 말 열릴 예정이다. 그때까지 공개될 9월과 10월 물가 속보치, 3분기 GDP 성장률, 임금 협상 관련 지표들이 다음 결정의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들이다. 라가르드가 강조한 "데이터 의존·매 회의 결정" 원칙에 비춰볼 때 ECB의 다음 행보는 수치가 말하게 할 것이다. "디스인플레이션은 끝났다"고 선언한 중앙은행이 다음에 던질 메시지가 무엇인지, 그 답을 시장은 이미 다음 통계 발표일에 맞춰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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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10)] "물가 둔화의 시대는 끝났다"⋯ECB, 두 번 연속 금리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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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미국 증시, 9월 변동성 경계⋯S&P500·다우 고점 이후 숨 고르기
- 미국 증시가 8월 강한 랠리를 이어가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6,500선을 돌파했지만, 9월 들어서는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월가에서는 9월을 '증시의 월요일 아침'에 비유하며 계절적 약세 패턴을 경계하고 있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과거 통계상 9월은 다우, S&P500, 나스닥이 모두 평균적으로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달로 꼽힌다. 8월에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을 통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장의 기대감을 자극했고, 이에 따라 다우지수는 장중 600포인트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주요 지수는 강세 흐름을 유지한 채 한 달을 마감했다. 유럽 증시, 업종별 희비 교차 유럽 시장에서는 은행주와 미디어주의 흐름이 극명하게 갈렸다. 은행주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가를 기록하며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특히 독일 코메르츠방크는 올해 들어 주가가 100% 이상 상승하며 은행주 상승세를 이끌었다. 반면, 미디어주는 AI 기술 충격 여파로 8% 이상 급락했다. 광고 대행사 WPP는 상반기 세전이익이 71% 급감하고 연간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며 시장의 실망을 키웠다. 특히 AI 기술의 부상은 유럽 미디어 업계의 불확실성을 확대해 광고 수익 감소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경기 전망 엇갈린 월가 시장 전망은 낙관과 경계로 나뉜다. UBS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의 마크 해펠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향후 12개월간 경제의 연착륙, 견고한 기업 실적, 금리 인하 기대가 증시를 지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EY-파르테논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2분기 연율 3% 성장했지만, 이는 연초 관세 충격에 따른 수입 급감의 착시효과"라며 하반기 압박을 경고했다. 그는 "소비와 고용은 견조하지만 관세 부담과 금리 정책의 불확실성이 기업 활동을 압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클레이스는 하반기 경기 둔화를 예상하면서도 2026년에는 미·유럽 경제가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시장이 관세와 세제 개편이라는 이슈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 동력에 주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번 주부터 쏟아질 주요 지표와 정책 이벤트로 향하고 있다. 9월 1일(이하 현지시간) 은 미국 노동절로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휴장한다. 다음 날인 2일 유럽의 8월 실업률 발표를 시작으로 3일 유로존 인플레이션, 미국 제조업 지표가 예정돼 있다. 오는 9월 5일에는 유럽 GDP와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가 공개되며 경기 흐름을 가늠할 단서가 될 전망이다. 8일에는 프랑스 불신임 투표, 11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 16~17일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7일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 18일에는 영란은행(BOE)의 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어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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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미국 증시, 9월 변동성 경계⋯S&P500·다우 고점 이후 숨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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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관세협상 진전 반영 올해 세계성장률 3.0%로 상향조정
- 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과 세계 주요국의 관세협상 타결로 관세가 낮아질 것을 반영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소폭 상향조정했다. IMF는 29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 업데이트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 4월 전망보다 0.2%포인트 높은 3.0%로 전망했다. 내년 성장률은 지난 4월보다 0.1%포인트 높은 3.1%로 내다봤다. IMF는 미국의 관세 인상에 대비해 미리 수출된 물량이 예상보다 많았고, 다른 나라에 대한 미국의 실효 관세율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4월에 발표한 관세율보다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IMF는 지난 4월 전망에서 미국의 실효 관세율을 24.4%로 가정했는데 이후 미국이 중국 등과 협상해 관세율을 낮춘 것을 반영해 이번에는 17.3%로 낮췄다. IMF 또 달러 약세와 일부 주요 국가의 재정 지출 확대 등으로 금융 여건이 개선되면서 성장률을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IMF는 미국 경제가 올해 1.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는 4월 전망보다 0.1%포인트 높다. 미국은 내년에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에 포함된 기업 투자 세제 인센티브 효과 덕분에 2.0%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IMF는 예상했다. 유로존은 올해 1.0%, 내년 1.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성장률은 지난 4월 전망보다 0.2%포인트 증가했는데 이는 아일랜드에 소재한 제약사들이 미국의 관세를 피하려고 의약품 수출을 역사적인 수준으로 늘렸기 때문이라고 IMF는 설명했다. 일본은 올해 0.7%, 내년 0.5% 성장할 것으로 IMF는 예상했다. 올해 성장률은 지난 4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으나 내년 성장률은 0.1%포인트 하락했다. 한국 경제는 올해 0.8%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1.8% 성장이 전망됐다. IMF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지난 4월보다 0.2%포인트 낮췄으며 내년 성장률은 0.4%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신흥경제와 개발도상국 경제는 올해 4.1%, 내년 4.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은 4.8%로 지난 4월보다 0.8%포인트 올랐다. 이는 올해 상반기 중국의 경제활동이 예상보다 강했고, 미국의 대중국 관세가 미중 무역 회담을 통해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내년에는 중국의 성장률이 4.2%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는 올해와 내년에 각각 6.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 또한 4월 전망보다 개선됐다. IMF는 올해 세계 교역량을 0.9%포인트 상향하고, 내년 교역량을 0.6%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기업들이 관세 인상에 대비해 수출을 앞당겨서 했기 때문에 올해 교역량이 늘었지만, 그 효과가 내년에는 사라질 것으로 봤다. IMF는 세계경제 성장률이 지난 4월 전망보다 나아졌지만, 2024년에 달성한 3.3%나 코로나19 확산 전 역사적 평균인 3.7%보다는 여전히 낮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계경제에 대한 하방 위험이 여전히 더 크다고 경고했다. IMF는 실효 관세율이 반등할 경우 세계경제 성장세가 약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4월 2일에 발표한 국가별 상호관세율 최대치와 7월 14일 서한을 통해 여러 국가에 통보한 관세율이 그대로 시행될 경우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0.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산했다. 또 미국이 전자제품과 의약품 등에 품목별 관세를 추가로 부과할 경우 실효 관세율이 올라가고 공급망에 병목이 생겨 관세 인상의 직접적인 효과가 증폭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무역 협상을 통해 예측 가능한 교역 체계가 만들어지고 관세가 인하될 경우 세계경제 성장률이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IMF는 세계 인플레이션이 2025년 4.2%, 2026년 3.6%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4월 전망과 큰 차이가 없다. IMF는 미국의 관세가 점진적으로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면서 올해 하반기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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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관세협상 진전 반영 올해 세계성장률 3.0%로 상향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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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04)] ECB, 관세 불확실성 속 7연속 금리인하 끝에 정책금리 동결
- 유럽중앙은행(ECB)이 24일(현지시간) 미국의 관세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 7연속 금리인하끝에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1년 넘게 이어온 금리인하를 일단 중단한 것이다.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이사회를 열어 예금금리(2.00%)와 기준금리(2.15%), 한계대출금리(2.40%) 등 정책금리를 모두 동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통화정책 기준인 예금금리와 한국 기준금리(2.50%)의 격차는 0.5%포인트, 미국(4.25∼4.50%)과는 2.25∼2.50%포인트로 유지됐다. ECB는 통화정책 자료에서 "국내물가 압력이 계속 완화되고 임금상승 속도도 느려지고 있다"며 "최근 들어온 자료는 이전의 인플레이션 전망 평가와 대체로 일치한다"고 밝혔다. 또 "어려운 글로벌 환경에서도 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력을 보여 왔다. 그와 동시에 특히 무역분쟁 탓에 환경이 예외적으로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경제성장 리스크가 여전히 하방으로 기울어져 있다"며 "계속 악화하는 글로벌 무역 긴장과 이에 따른 불확실성이 수출을 둔화하고 투자와 소비를 끌어내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물가 전망과 관련해 유로화 강세와 미국 관세로 인한 저가 수출품 유입이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대로 글로벌 공급망 분열과 유럽 각국의 국방·인프라 지출 확대가 물가를 끌어올릴 수도 있다고 봤다. ECB는 지난해 6월 통화정책 방향을 전환한 이후 정책금리를 모두 8차례에 걸쳐 2.00%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는 일곱 차례 통화정책회의에서 모두 0.25%포인트씩 인하했다. 일반은행이 기업이나 소비자에게 대출하는 대신 ECB에 하룻밤 단위로 예치하는 예금금리는 ECB가 금리인하를 시작한 지난해 6월 당시에는 4.0%였다. ECB는 이후 1차례 동결과 8차례의 인하 결정을 내렸다. ECB는 지난달 금리인하 당시 미국과 통상갈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과 미국의 관세협상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이번 회의에서는 일단 금리인하를 쉬어갈 거라는 관측이 나왔다. 라가르드 총재도 지난달 "통화정책 사이클의 끝에 다다르고 있다"며 금리인하를 일단 중단한 뒤 관세협상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유로존 예금금리는 경제를 자극하지도 둔화하지도 않는 중립금리 영역(1.75∼2.25%로 추정)의 한가운데 진입해 있다. 지난달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로 ECB 목표치에 안착했다. 유로화가 계속 강세를 유지하고 통상갈등으로 경기가 하방 압력을 받을 경우 물가가 목표치를 장기간 밑돌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라가르드 총재는 인플레이션 전망과 관련해 "앞으로 몇 달 동안 리스크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보면서 금리를 유지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언급했다. 시장은 '일시 중단(pause)'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은 그의 발언을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해석해 연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낮췄다. 로이터통신은 오는 9월 정책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25% 미만, 12월까지는 70% 정도로 시장에 반영됐다고 전했다. 이날 금리결정 이전까지는 ECB가 올해 안에 정책금리를 0.25∼0.50%포인트 더 내릴 거라는 관측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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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04)] ECB, 관세 불확실성 속 7연속 금리인하 끝에 정책금리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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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보이지 않는 장벽'에 갇힌 늙은 대륙…IMF, 유럽 경제 '0.8% 늪' 경고
- 유럽 경제가 깊은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고용이 안정되고 물가가 잡히는 등 표면적인 거시 지표는 나쁘지 않지만, 정작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을 나타내는 성장률은 0%대 박스권에 갇혀버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유럽이 혁신을 가로막는 내부의 ‘보이지 않는 장벽’을 허물지 않는 한, 글로벌 무역 마찰과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 심각한 경기 침체(Recession)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도 높게 경고했다. 19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IMF는 유럽 경제 관련 특별 보고서를 통해 올해 유로존의 경제 성장률이 0.8%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실업률이 과거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인플레이션이 목표치(2%)에 근접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요 침체와 글로벌 무역 전쟁의 여파가 유럽 경제의 활기를 무참히 꺾어놓고 있다는 진단이다. 내부가 만든 '관세 폭탄'…쪼개진 시장이 혁신 죽인다 가장 뼈아픈 대목은 유럽 경제의 발목을 잡는 주적이 다름 아닌 ‘유럽 내부’에 있다는 점이다. IMF는 유럽연합(EU) 회원국 간에 존재하는 국경과 규제 장벽이 이노베이션(혁신)과 기업 성장의 최대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의 분석은 충격적이다. 유로존 내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장벽들로 인해 기업들이 부담하는 비용은 재화(Goods)의 경우 44%, 서비스업의 경우 무려 110%의 징벌적 관세를 매기는 것과 맞먹는 효과를 낸다. 미국이라는 거대한 단일 시장과 싸워야 하는 유럽 기업들이 안방에서부터 막대한 모래주머니를 차고 뛰는 격이다. IMF는 규제의 통일, 자본시장의 단일화, 노동력의 유연한 이동 등을 통해 이 장벽을 해소한다면, 향후 10년간 유로존의 역내 총생산(GDP)을 3%나 끌어올릴 수 있다고 추산했다. 오랫동안 정치적 셈법에 밀려 방치됐던 ‘EU 단일 시장 강화’라는 해묵은 숙제를 이제는 단호하게 처리해야 할 때라는 경고다. 딜레마에 빠진 재정…"EU 예산 50% 더 걷어라" 저성장을 탈출할 ‘돈줄(재정)’ 문제도 심각한 딜레마에 빠져 있다. 현재 유럽은 방위력 증강, 고령화 대책, 기후 변화 대응 등 천문학적인 자금이 필요한 과제들을 동시에 떠안고 있다. 이에 대해 IMF는 ‘투트랙(Two-track)’ 전략을 제시했다. 재정적 여유가 있는 국가(독일 등)는 지갑을 열어 과감하게 투자를 확대해야 하지만, 빚이 많은 국가(이탈리아, 프랑스 등)는 뼈를 깎는 재정 긴축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공동의 생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회원국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현재의 EU 공동 예산을 50% 이상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IMF는 대미(對美) 수출 의존도가 높은 유럽 기업들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사업 환경 악화 리스크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실물 경제의 타격이 자칫 건전한 유럽 은행권의 재무제표까지 무겁게 짓누를 수 있다는 ‘회색 코뿔소(예상할 수 있지만 간과하는 위험)’를 조심해야 한다는 뜻이다. [Key Insights] 유럽이 단일 통화(유로화)를 쓰면서도 규제와 자본시장이 파편화되어 치르는 비용(서비스업 110% 관세 효과)은, 규제 혁신이 지연될 때 국가 경제가 치러야 할 막대한 기회비용을 증명한다. 글로벌 무역 분절화 시대에 한국 역시 비효율적인 낡은 규제를 혁파하지 않으면 0%대 저성장의 늪에 빠진 유럽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 또한,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기업들은 미국의 통상 압박이 유럽 경제에 미치는 연쇄 파급 효과를 예의주시하며 공급망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Summary]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유로존 성장률이 0.8%에 그칠 것이며, 긴급 조치가 없다면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저 실업률 등에도 불구하고 무역 마찰과 수요 침체가 발목을 잡았다. 특히 회원국 간 규제 장벽이 서비스업 기준 110%의 관세 부과와 맞먹어 기업 혁신을 저해한다고 지적하며, 단일 시장 강화 시 GDP를 3%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EU 공동 예산을 50% 확대하고 대미 의존도 리스크에 철저히 대비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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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보이지 않는 장벽'에 갇힌 늙은 대륙…IMF, 유럽 경제 '0.8% 늪'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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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95)] ECB, 무역전쟁 불확실성 대비 7연속 금리인하 단행
- 유럽중앙은행(ECB)이 5일(현지시간) 정책금리를 0.25%포인트씩 인하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ECB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이사회를 열고 예금금리를 연 2.25%에서 2.00%로, 기준금리를 2.40%에서 2.15%로 각각 내렸다. 또한 ECB는 한계대출금리도 연 2.65%에서 2.40%로 낮췄다. 이에 따라 ECB 통화정책 기준인 예금금리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기준금리(4.25∼4.50%)의 격차는 2.25∼2.50%포인트로 벌어졌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2.50%와는 0.50%포인트 차이다. ECB는 지난해 9월부터 7차례 회의에서 모두 정책금리를 인하했으며 예금금리는 ECB가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로 전환한 지난해 6월 4.00%에서 1년 사이 8차례에 걸쳐 2.00%포인트 내려갔다. ECB는 지난 3월 회의에서 "통화정책이 유의미하게 덜 제약적으로 되고 있다"며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시장에서는 지난 3일 발표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5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1.9%로 중기 목표치 2.0%를 밑돌면서 이날 정책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물가 안정에 더해 미국과 통상갈등으로 인한 성장 둔화 우려도 추가 금리인하의 근거가 됐는데, ECB는 올해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0%, 내년은 1.9%에서 1.6%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0.9%를 유지하고 내년은 기존 1.2%에서 1.1%로 낮춰 잡았다. ECB는 물가상승률 전망치에 에너지 가격 하락과 유로화 강세 영향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대해 "무역정책 불확실성이 단기적으로 기업 투자와 수출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이며, 중기적으로는 국방과 인프라 분야에서 증가하는 정부 투자가 성장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무역긴장이 악화하면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이 기본 전망보다 낮아지고 반대로 긍정적으로 해결되면 높을 것"이라면서 "금리인하를 결정한 건 다가오는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관세협상 결과가 유로존 경제전망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유럽의 대규모 국방·인프라 투자 계획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금리인하 결정에 따라 유로존 예금금리는 ECB가 추정하는 중립금리 영역 1.75∼2.25%에 진입했고 중립금리는 경제성장을 자극하지도 둔화시키지도 않는 금리 수준을 일컫는다. 시장에서는 ECB가 내달 회의에서 금리인하를 쉬고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관세협상이 마무리되면 올해 하반기 한 차례 정도 더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 라가르드 총재는 "통화정책 사이클의 끝에 다다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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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95)] ECB, 무역전쟁 불확실성 대비 7연속 금리인하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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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85)] ECB, 관세 쇼크에 6연속 인하·'제약적' 표현 전격 삭제
-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17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기자회견장에서 세 단어로 상황을 규정했다. "부정적 수요 충격(a negative demand shock)." 트럼프 관세가 유로존 경제에 가하는 충격의 성격을 이렇게 진단한 뒤, 라가르드는 이것이 ECB가 여섯 번째 연속 금리를 내린 이유라고 설명했다. ECB 통화정책이사회는 이날 예금금리(수신금리)를 2.50%에서 2.25%로, 주요재융자금리(기준금리)를 2.65%에서 2.40%로, 한계대출금리를 2.90%에서 2.65%로 각각 25bp(1bp=0.01%포인트) 일제히 낮췄다. 9명의 이사회 위원 모두가 동의한 만장일치 결정이었다. 숫자보다 더 큰 신호는 문구의 삭제에 있었다. ECB는 그동안 통화정책 성명에서 "통화정책이 유의미하게 덜 제약적이 되어가고 있다"는 표현을 반복해왔다. 이날 이 문구가 통째로 사라졌다. 10개월에 걸친 인하 사이클이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는 선언이었다. '제약적' 삭제의 함의…중립금리 상단에 도달 삭제된 '제약적'이라는 단어가 품은 의미를 이해하려면 중립금리(r*) 개념이 필요하다. 경제를 자극하지도, 억제하지도 않는 균형 금리 수준인 중립금리에 대해 ECB가 추정하는 유로존의 범위는 1.75~2.25%다. 이날 예금금리가 2.25%로 낮아지면서, 정책금리가 정확히 이 구간의 상단에 도달했다. 라가르드는 기자회견에서 현시점에 중립금리를 기준으로 통화정책의 제약성을 평가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직접 설명했다. 제약성 평가는 정책금리와 중립금리의 비교에 기반하는데, 이 중립금리 개념 자체가 충격이 없는 세계를 전제로 한다는 것이다. 관세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지금의 환경에는 맞지 않는 틀이라고 그는 밝혔다. 앞으로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라가르드는 두 단어를 제시했다. '준비(readiness)'와 '민첩성(agility)'. 특정 금리 경로를 미리 약속하지 않겠지만, 새로운 충격에 유연하게 대응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메시지였다. ING의 글로벌 매크로 수석 카르스텐 브르제스키는 ECB의 긴박감이 이전보다 분명히 높아졌다며, 예금금리가 9월까지 1.75%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50bp도 테이블 위에 있었다'…분위기를 바꾼 건 4월 2일이었다 이날 결정 과정에서 50bp 대폭 인하도 논의됐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라가르드는 "50bp 옵션이 이사회에서 논의됐다"고 확인했다. 다만 "25bp가 이사회 전원이 동의한 인하폭"이라고 덧붙였다. 3월 회의에서 일부 위원들은 4월 동결을 선호했다. 성장 전망을 업데이트할 다음 분기 전망 라운드까지 기다리겠다는 판단이었다. 그 기조를 뒤집은 것이 4월 2일 트럼프의 상호관세 발표였다. 수십 개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이 쏟아지면서, 3월 전망치가 관세 충격을 전혀 반영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무역 긴장의 급격한 고조, 전례 없는 정책 불확실성, 관세 발표 이후 유로화 강세의 세 요인이 겹치면서 인하의 필요성이 설득력을 얻었다. ECB는 성명서에서 "무역 긴장 고조로 유로존 성장 전망이 악화됐다"며 "증가하는 불확실성이 가계와 기업의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으며, 시장의 부정적 반응과 변동성은 금융 여건을 긴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라가르드의 경고…"더 충격적인 것이 올 수 있다" 라가르드의 기자회견 발언은 경고와 안도가 교차했다. 그는 "현재 부과된 관세보다 훨씬 더 충격적인 것이 지평선 너머에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로존 수출업체들이 새로운 무역 장벽에 직면하고 있으며, 그 범위가 아직 불확실하지만 국제 통상 혼란과 지정학적 긴장이 이미 기업 투자를 옥죄고 있다는 것이다. 동시에 유로존 경제가 외부 충격에 일정한 회복력을 키워가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1분기에도 성장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으며, 실업률이 2월 기준 6.1%로 유로화 도입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임금 상승에 따른 실질소득 증가와 견조한 노동시장이 소비를 받쳐주고 있다는 것이다.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각국이 발표한 8000억유로(약 1조달러) 규모의 국방·인프라 지출도 중기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 전망은 복잡한 교차 압력을 담았다. 에너지 가격 하락과 유로화 강세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반면, 글로벌 공급망 혼란과 유럽 각국의 확장 재정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라가르드는 관세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순 영향이 현시점에서는 명확하지 않다"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성장 타격 시나리오…ECB 예상을 넘어설 수도 ECB는 이미 미국과 EU가 서로 25% 관세를 부과하는 시나리오에서 유로존 성장률이 0.5%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도이체방크는 실제 타격이 이를 상회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수석 유럽 이코노미스트 마크 월은 "상호관세와 불확실성, 금융 여건으로 인한 성장 충격이 ECB 예상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며 6월 추가 인하 후 연말 1.5%의 최종금리를 전망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앤드루 케닝엄 수석 유럽 이코노미스트도 6월과 7월 두 차례의 연속 인하를 예상했다. ECB가 현재 통화정책이 여전히 경제에 제약을 가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한, 추가 완화가 적절하다는 견해라고 그는 설명했다. 한편 UBS는 이번 회의를 앞두고 유로존 2025년 성장률 전망을 0.9%에서 0.5%로, 2026년은 1.1%에서 0.8%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관세 충격이 수출과 기업 투자를 짓누를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ECB 3월 전망(2025년 0.9%, 2026년 1.2%, 2027년 1.3%)도 당초 미국 관세 정책을 반영하지 못한 수치인 만큼, 다음 분기 전망에서 상당한 하향 조정이 예상된다. 미-유럽 통화정책 분기…달러 약세·유로 강세를 심화시킨다 이번 인하 결정은 연준과의 통화정책 방향 분기를 더욱 선명하게 만든다. 연준은 관세발 인플레이션을 경계하며 기준금리를 4.00~4.25%에 묶어두고 있다. ECB는 관세발 성장 둔화를 방어하며 금리를 2.25%로 낮췄다. 이날 인하로 ECB 예금금리와 연준 기준금리의 격차는 1.75~2.00%포인트로 벌어졌다. 한국은행 기준금리(2.75%)와의 차이는 0.50%포인트다. 두 중앙은행이 반대 방향을 향할수록 달러 약세·유로 강세 압력이 커진다. 그런데 이 유로 강세가 역설적으로 유로존 수출 경쟁력을 추가로 훼손한다. 트럼프 관세가 먼저 유럽 수출을 위협하고, 통화 절상이 여기에 더해지는 이중 압박 구조다. 시장은 연말 ECB 예금금리가 1.68%까지 낮아질 것으로 이미 반영하고 있다. JP모건은 관세 충격이 ECB를 6월·7월·9월 세 번 연속 인하로 이끌어 최종금리 1.5%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블룸버그 설문에서 전문가들은 6월 한 차례 더 인하한 뒤 내년 연말까지 2.00%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전망의 다음 고비…관세 협상과 물가 데이터 라가르드는 "일부 요인은 6월 회의까지 어느 정도 정리될 수 있지만, 다른 요인들은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6월까지의 고비들이 있다. 유로존 1분기 GDP 성장률 잠정치가 4월 말 발표된다. 라가르드가 기대를 내비친 만큼, 수치가 예상을 확인해준다면 급박한 추가 인하의 필요성이 다소 줄어들 수 있다. 4월과 5월의 유로존 소비자물가 데이터도 여름 이후 인하 여력을 결정하는 핵심이다. 에너지 가격 하락과 유로 강세가 물가를 얼마나 낮추는지가 관건이다. 무엇보다 90일 관세 유예 기간 동안 미국과 EU 사이에서 협상이 어떻게 전개될지가 유로존 성장 전망을 가르는 가장 큰 변수다. 작년 6월 4.00%에서 시작해 10개월 만에 2.25%까지 내려온 ECB의 금리 경로는, 관세라는 외부 변수 앞에서 그 종착점조차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라가르드가 두 단어로 남긴 메시지가 이 불확실성을 압축한다. '준비'와 '민첩성'. 그리고 그 방아쇠를 쥔 것은 결국 트럼프의 다음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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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85)] ECB, 관세 쇼크에 6연속 인하·'제약적' 표현 전격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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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79)] "달러 팔아라"⋯관세 폭탄에 달러 6개월 만에 최저, 엔·유로 동반 급등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름 붙인 '해방의 날(Liberation Day)'이 달러를 해방시켰다. 2일(현지시간) 전 세계를 겨냥한 사상 최대 규모의 상호관세 발표가 쏟아진 이튿날인 3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가치가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무너졌다. 달러가 단순히 약해진 것이 아니다. 세계 투자자들이 달러를 내다 팔기 시작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강도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이날 1.64% 급락한 101.80을 기록했다. 전날 103대에서 하루 만에 101대로 내려앉은 것으로, 2024년 10월 초 이후 약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안전자산 통화로 꼽히는 일본 엔화는 달러 대비 2.95% 절상돼 달러당 146.445엔에 마감했다. 이 역시 6개월 만의 엔화 최고치다. 유로화는 1.74% 뛴 1.1037달러로 장을 닫았는데, 하루 상승폭으로는 2022년 11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컸다. 영국 파운드도 0.66% 오른 1.3093달러를 기록했다. 교과서가 뒤집혔다. 수입 관세는 통상 부과국 통화를 끌어올린다. 수입을 억제해 무역수지를 개선하고 내수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달러는 반대로 움직였다. 관세가 미국 경제를 갉아먹을 것이라는 공포가, 달러를 지켜야 할 이유보다 훨씬 빠르게 시장에 번졌다. 1930년 스무트-홀리 이후 95년 만의 최대 관세 충격 이번 달러 급락의 뇌관은 전날인 2일 발표된 미국의 상호관세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180개국 이상의 모든 수입품에 기본 10% 관세를 일률 적용하고, 각국의 대미 무역흑자 규모에 비례해 국가별 추가 세율을 얹는 방식을 택했다. 중국에는 34%를 추가해 기존 관세를 합산하면 최고 54%까지 올라갈 수 있다. 베트남(46%), 캄보디아(49%), 유럽연합(20%), 일본(24%), 한국(25%)도 모두 대상에 포함됐다. 이번 조치는 1930년 대공황 시절 세계 무역을 질식시킨 스무트-홀리 관세법 이후 약 95년 만에 가장 광범위한 미국의 무역 장벽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장은 충격을 숨기지 못했다. 3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4%대 후반의 폭락을 기록했고, 나스닥은 5%대 후반 급락하며 기술주 중심의 패닉 매도를 연출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치솟으며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근접했다. 국제유가(WTI)는 글로벌 수요 급감 우려에 7% 이상 폭락하며 2021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반면 금값은 올랐다. 위험자산이 일제히 무너지는 국면에서 달러마저 함께 약해졌다는 것은, 시장이 미국 자산 전반의 신뢰를 재점검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안전자산' 공식이 무너지고 있다 달러가 이번처럼 반응한 데는 기존 경제학 이론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논리가 작동했다. 통상 글로벌 위기가 닥치면 투자자들은 달러와 미국 국채로 몰린다.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 충격 때도 정확히 그랬다. 달러는 그야말로 '최후의 안전항'이었다. 그러나 이번 관세 충격에서 시장은 전혀 다른 선택을 했다. G10 통화 전체가 달러 대비 절상됐다. 엔화·스위스프랑·유로·파운드가 모두 강해졌다. 심지어 미국 국채 수익률도 이날 하락하기보다 상승 압력을 받는 이례적 흐름이 나타났다. 달러와 미국 국채가 동시에 팔린다는 것은, 위험을 피하려는 자금이 미국 바깥으로 탈출하고 있다는 의미다. 캐나다 토론토의 포렉스라이브 외환 애널리스트 아담 바톤은 이 흐름을 정면으로 짚었다. "외환시세 추세에서 미국 경제성장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점, 그리고 미국 주도의 세계경제 시스템이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 반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달러를 둘러싼 거래가 올해 초 가장 활기를 보였지만, 이번 관세 조치에 소유한 달러를 모두 팔아치우려는 반응이 즉각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5년 달러 약세를 상징하는 한 문장으로 역사에 남을 발언이다. 스무트-홀리의 망령…역사는 무엇을 경고하는가 이번 관세 충격이 더욱 묵직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유 중 하나는 역사적 선례가 가리키는 방향이다. 1930년 스무트-홀리 관세법은 미국이 수입품에 평균 45~50%의 고율 관세를 매기며 보호무역의 극단을 연출했다. 각국이 보복 관세로 맞불을 놓으면서 세계 무역량은 3년 만에 3분의 2 수준으로 쪼그라들었고, 대공황이 한층 깊어졌다. 이번 트럼프 관세율이 스무트-홀리 수준을 넘나드는 국가들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는 같은 악순환의 재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이번에는 세계무역기구(WTO) 체제가 버텨주고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그러나 바로 그 이유에서, 미국이 스스로 규칙 기반 무역 질서의 바깥으로 걸어 나가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동맹국에까지 관세를 겨냥하면서 미국의 신뢰 자산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는 것이다. 달러 약세의 세 가지 층위…성장 하락·스태그플레이션·패권 균열 이날 달러 급락의 배경을 구조적으로 분해하면 세 개의 층위가 드러난다. 첫 번째 층위: 미국 성장 할인. 관세가 수입 비용을 끌어올리고 공급망을 뒤흔들면서 미국의 성장 전망이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관세 충격이 본격화될 경우 2025년 미국 GDP 성장률이 1%포인트 이상 낮아질 수 있다는 추산이 나온다. 성장이 낮아지면 연준이 금리를 더 빨리 내려야 한다는 기대가 선반영된다. 금리 인하 기대는 달러 약세 압력을 높인다. 교역 상대국과 비교해 미국의 상대적 성장 매력이 낮아지는 것 자체가 달러를 팔 이유를 만든다. 두 번째 층위: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이날 발표된 ISM 3월 서비스업 종합지수는 50.8로 전달(53.5)보다 크게 낮아졌다. 2024년 6월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경기 확장과 수축의 경계선인 50에 불과 0.8포인트 차이다. 동시에 관세는 수입물가를 밀어올려 인플레이션을 자극한다. 성장은 멈추는데 물가만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시나리오가 연준을 진퇴양난에 몰아넣고 달러의 방향성을 흐린다. 세 번째 층위: 달러 패권 자체에 대한 구조적 의구심. 이것이 가장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위험이다. 이날 미국 주식·국채·달러가 동시에 가치를 잃은 것은, 불안정한 신흥국에서나 나타나는 반응에 가깝다. 통상 위기 시에는 미국 자산이 안전항 역할을 한다. 그러나 세 자산 모두 팔리는 현상은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을 포트폴리오에서 줄이는 방향으로 재조정하기 시작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달러 패권의 근간은 미국 시장의 개방성과 규칙 기반 국제 질서에 대한 신뢰다. 동맹국에도 고율 관세를 겨냥하는 방식으로 그 신뢰 기반이 허물어진다면, 달러의 준비통화 지위 자체가 장기적으로 위협받을 수 있다. 엔화와 유로…진짜 안전자산의 재발견 달러가 안전자산 지위를 의심받는 사이, 자본은 오랜 피난처로 이동했다. 엔화와 스위스프랑이 동반 강세를 보인 것이 그 방증이다. 엔화 강세의 동력은 복합적이다. 일본은행이 금리 정상화 경로를 걷고 있어 미·일 금리 격차가 좁혀질 것이라는 기대가 배경에 쌓여 있었다. 여기에 관세 충격이 미국의 상대적 경기 약화를 부각시키면서 리스크 오프 자금이 엔화로 향했다. 달러·엔이 146엔대까지 내려선 것은 2024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6개월 만에 엔화 가치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로화의 강세는 얼핏 역설적이다. EU도 20% 관세 대상국이어서 경제적 타격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미국 주식에서 자금을 빼 유로권으로 환류시키는 흐름이 겹치면서 유로화가 2022년 11월 이후 최대 일일 상승을 기록했다. 달러당 1.10달러 돌파는 달러-유로 환율에서 심리적 분기점이기도 하다. 독일의 재정 확대 패키지 발표 이후 유로존 성장 기대가 높아진 것도 유로 강세를 받치는 구조적 기반이 됐다. 연준 앞에 놓인 방정식…금리 인하냐, 물가 방어냐 이 모든 시장 혼란의 중심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까다로운 선택지와 맞서고 있다. 관세로 경기가 냉각되면 금리를 낮춰 경기를 받쳐야 한다. 그러나 관세가 동시에 수입물가를 밀어올려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있다면, 금리를 쉽게 낮출 수 없다. 고용 보호와 물가 안정이라는 두 가지 책무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국면이다. 이날 발표된 ISM 서비스업 지수 급락은 고용 쪽 위험이 더 빠르게 가시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시장은 연준이 조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를 높이며 국채 단기 금리를 낮추는 쪽으로 반응했다. 그러나 관세발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 장기 금리는 오히려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단기와 장기 금리 방향의 엇갈림 자체가 시장이 연준의 딜레마를 얼마나 깊이 읽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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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79)] "달러 팔아라"⋯관세 폭탄에 달러 6개월 만에 최저, 엔·유로 동반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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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배기가스 규제 유예기간 올해말에서 3년이내로 연장
- 유럽연합(EU) 집행위는 1일(현지시간) 유로존내에서 판매되는 신차를 대상으로 한 이산화탄소(CO₂) 배출규제와 관련,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유예기간을 기존 올해말에서 2025년~2027년 3년간으로 수정하는 안을 발표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성명에서 이같은 제안에 대해 "자동차섹터에 보다 유연한 대응을 인정하면서 기후목표 달성을 위한 여정은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U는 올해부터 배기가스 규제를 엄격화해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판매대수의 적어도 5분의 1일 전기자동차(EV)로 할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하지만 유럽의 자동차업체들은 수요둔화와 공장 폐쇄로 타격을 있는데다 지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자동차관세에 직면해 있다. 유럽의 자동차업체들은 기존 규제가 시행된다면 업계 전체에서 목표미달시 벌금으로 150억 유로(162억 달러, 약 23조 7180억 원)를 부과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자동차업체들은 EU에 배기가스목표 완화를 촉구해왔다. 이같은 요구에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지난달 자동차업체에 유예를 허용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방안은 유럽의회 및 EU회원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다만 회원국들은 규제 추가적인 수정을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 자동차의 생산거점인 체코는 이전 5년간의 유예기간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EU는 이와 함께 2035년 이후에 판매될 신차는 모두 '제로에미션차(ZEV, 무공해차량)'로 하는 목표도 설정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유럽의회 의원과 EU회원국은 이 목표는 이미 어려운 상황에 처한 자동차업체들에게 타격을 주게될 것이라며 연내 정책 재검토로 목표철회를 촉구할 방침이다. 한편 EU집행위는 지금까지 기후목표의 달성과 예측가능한 장기투자환경을 제공한 상황에서 2035년 목표는 매우 중요한다고 주장하며 목표 수정을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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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배기가스 규제 유예기간 올해말에서 3년이내로 연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