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C] 아마존 원숭이 위 속에서 미세플라스틱 첫 발견

입력 : 2025.10.1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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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호구역조차 오염 확산 피해 못 피해"⋯연구진, 플라스틱 오염 확산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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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마미라우아 연구소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아마존 열대우림의 나무 위에서 서식하는 주르아 붉은고함원숭이(Juruá Red Howler Monkey)의 위장에서 미세플라스틱이 처음으로 검출됐다. 사진은 붉은고함원숭이. 사진=픽사베이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의 나무 위에서 서식하는 주르아 붉은고함원숭이(Juruá Red Howler Monkey)의 위장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나무 위에 사는 영장류에서 플라스틱 섭취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에 기반을 둔 비영리 환경 및 자연보호 뉴스 플랫폼 몽가베이(Mongabay)에 따르면 브라질 아마조나스주의 지속가능개발보호구역 '마미라우아(Mamirauá)'와 '아마나(Amanã)'에서 서식하는 붉은고함원숭이 47마리를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에서, 2마리의 위 속에서 길이 5㎜ 미만의 초록색 미세 플라스틱 섬유가 발견됐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아나멜리아 지 소우자 지수스(Anamélia de Souza Jesus) 브라질 마미라우아 연구소 연구원은 "보호된 숲속 동물에게서조차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된 것은 충격적인 일"이라며 "플라스틱 오염이 인류가 접근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던 지역까지 침투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생태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연구 과정에서 어떠한 개체도 해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연구는 현지 공동체와 20여 년간의 협력 관계를 통해 생활 사냥꾼들이 제공한 표본으로 이루어졌으며, 원래 폐기될 장기를 실험실에서 정밀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20년간 지역 사회와 협력해 동물을 죽이거나 해치지 않고 사냥꾼들이 기증한 유해로 연구했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개체들은 2015년에 사냥된 것으로 기록됐다. 연구팀은 원숭이의 위를 손상없이 밀봉 수집해 통제된 실험실 환경에서 분석했다. 연구 결과, 플라스틱 섬유는 현미경 관찰에서만 확인될 정도로 미세한 크기였다.


붉은고함원숭이는 잎과 과일을 주로 먹는 초식성 동물로, 수상(樹上) 생활을 하며 거의 평생을 나무 위에서 보낸다. 이 때문에 물고기 섭취 등 간접적인 플라스틱 섭취 경로는 가능성이 낮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아마존 주루아 붉은고함원숭이 위에서 발견된 미세플라스틱.png
브라질 마미라우아 연구소에 따르면 주루아 붉은고함원숭이 두 마리의 위에서 미세플라스틱 섬유 조각이 발견됐다. 이는 나무에 사는 영장류가 플라스틱을 섭취한 최초의 증거이다. 사진 제공=Jesus et al. (2025)

 

연구진은 미세플라스틱의 유입 경로로 아마존 강 수계의 범람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 가능성을 지목했다. 우기에는 숲이 반년가량 물에 잠기며, 이후 물이 빠질 때 버려진 어망이나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뭇가지에 걸리면서 원숭이의 서식공간까지 오염이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마미라우아 연구소는 앞서 아마존 지역 어류·거북·매너티·조류 등 수중 및 습지 생물, 그리고 강물과 토양에서도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확인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나무 위 생태계에서 서식하는 영장류의 체내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수스 연구원은 "이번 결과는 인류의 플라스틱 오염이 지구의 가장 외딴 자연환경에까지 침투했음을 보여준다"며 "현지와 아마존 유역 전역에서 폐기물 관리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은 기자 yuna@fo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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