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CES 2026서 '로봇 3만 대 양산' 선언⋯보스턴다이내믹스 아틀라스로 테슬라 정면 승부

입력 : 2026.01.0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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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8년부터 연 3만 대 생산, 미국 로봇 공장 신설·자율 휴머노이드 공장 투입
  • 엔비디아·구글 딥마인드 협력으로 '피지컬 AI' 가속⋯2030년 복잡 조립까지 목표

보스톤 다이내믹스  피지컬 AI 아틀라스(ATLAS) 프로토타입 로봇.jpg

현대차그룹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축으로 한 '피지컬 AI(Physical AI·실물 AI)'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고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를 공개하고 2028년부터 3만대를 양산한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진은 2026년 1월 5일 월요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CES 2026 기자 회견에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자카리 자코프스키 부사장 겸 ATLAS 총괄 매니저가 ATLAS 프로토타입 로봇과 함께 무대에 등장했다. 사진=UPI/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축으로 한 '피지컬 AI(Physical AI·실물 AI)'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고 본격적인 산업화 단계에 돌입한다. 로보틱스 계열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넘어 양산과 현장 투입까지 아우르는 통합 전략을 가동하며,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를 공개하고, 2028년부터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을 글로벌로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미국 내 대규모 로봇 생산 공장을 신설하고, 완성차 공장을 로봇 학습과 검증의 전진기지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단순히 자동차를 만드는 데서 나아가, 자동차를 만드는 로봇과 물류·배송을 담당하는 로봇까지 직접 개발·운영하는 '로보틱스 제조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먼저 자사 공장에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고 고도화하는 방식으로, 테슬라가 '옵티머스(Optimus)'를 통해 추진 중인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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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차세대 휴머노이드로봇 아틀라스(ATLAS) 프로토타입이 2026년 1월 5일 월요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CES 2026 기자 회견에서 무대에 등장했다. 사진=UPI/연합뉴스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는 완전 자율 구동을 전제로 설계된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최대 50㎏의 중량을 들어 올릴 수 있으며 섭씨 영하 20도에서 영상 40도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작동하도록 개발됐다. 스스로 배터리를 교체하고, 하루 이내에 새로운 작업을 학습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부품 분류와 서열 작업에 아틀라스를 투입하고, 2030년 이후에는 복합 부품 조립 공정으로 역할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같은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 전략의 핵심에는 '피지컬 AI'가 있다. 생성형 AI가 텍스트와 이미지, 코드 영역에서 성과를 거둔 데 비해, 피지컬 AI는 실제 세계를 인식하고 판단하며 물리적 행동을 수행하는 AI를 의미한다. 자율주행 차량, 로봇, 스마트 공장이 대표적인 적용 분야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위해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로봇 하드웨어는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담당하고, AI 소프트웨어는 구글 딥마인드와 협력해 개발한다. 딥마인드의 로봇 AI 파운데이션 모델 '제미나이 로보틱스(Gemini Robotics)'를 접목해, 아틀라스가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추론·행동하는 능력을 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와도 피지컬 AI 고도화를 위한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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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2026년 1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CES 2026' 미디어데이를 열고 로보틱스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와 구글 딥마인드가 '미래 휴머노이드 기술 개발 가속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밝혔다. 사진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AI 학습 과정 영상. 사진=연합뉴스


그룹 내부 역량 결집도 병행된다. 현대차·기아는 제조 인프라와 생산 데이터를 제공하고, 현대모비스는 정밀 액추에이터와 핵심 부품을 담당한다. 현대글로비스는 물류·공급망 최적화를 맡아 로봇 활용 범위를 산업 전반으로 확장한다. 연구·학습·검증·양산·서비스를 하나로 묶는 통합 관리 체계를 통해, 장기적으로 '로봇 서비스(RaaS)' 사업 모델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시장 전망도 이를 뒷받침한다. 피지컬 AI 기반 로봇 시장은 향후 수십 년간 빠른 성장이 예상되며,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는 가장 가파른 성장세가 전망된다. 자동차, 조선, 물류 등 다양한 제조·산업 데이터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현대차그룹의 사업 구조는 피지컬 AI 경쟁에서 차별화된 강점으로 평가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AI의 중심이 피지컬 AI로 이동할수록 자동차와 로봇, 제조 공정에서 축적된 데이터의 가치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이는 쉽게 모방할 수 없는 현대차그룹만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3만대 양산 계획은 이러한 전략을 실행 단계로 끌어올리는 분기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심성욱 기자 simson@fo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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