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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 기업의 87%, 인사 업무에 AI 활용⋯"효율 높지만 공정성 불신 여전"
- 국내 상위 500대 기업의 10곳 중 9곳이 인공지능(AI)을 공식 또는 비공식적으로 인사 업무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28일 발표한 '2025년 기업 채용동향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396개 기업 중 AI 도구를 인사 업무에 사용하는 비율은 86.7%로 집계됐다. 특히 직원 채용 단계에서 AI를 활용하는 기업은 전체의 21.7%(86곳)에 달했으며, 이들 중 70% 가까이가 AI 기반 인적성·역량 검사를 도입하고 있었다. AI 활용 목적은 '객관적 판단'(34.6%), '채용 시간 단축'(31.5%)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올해 안에 ‘AI 채용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윤리 기준과 공정성 검증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미니해설] 기업 인사에도 AI 바람…"채용 효율 높이지만 공정성 우려 여전" 국내 주요 기업의 인사·채용 현장이 빠르게 인공지능(AI)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2025년 기업 채용동향조사'에 따르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의 86.7%가 공식 또는 비공식적으로 AI 도구를 인사 업무에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 채용 보조 수준을 넘어 교육·훈련, 인사 상담, 성과 분석 등 조직 관리 전반에 AI가 스며든 현실을 보여준다. 채용 과정에 AI 도입…"객관성 확보" vs "기계적 판단 우려" 응답 기업 중 AI를 공식적으로 활용 중인 곳은 163개사(41.2%)였다. 활용 분야로는 '직원 채용'(52.8%)이 가장 많았고, '교육·훈련'(45.4%), '인사 관련 문의 응대'(45.4%)가 뒤를 이었다. 특히 직원 채용에 AI를 적용한 기업은 전체의 21.7%(86개)로 집계됐다. 이들은 AI를 주로 인적성·역량 검사(69.8%), 지원서류 자동 검토(46.5%), "AI 면접 또는 대면면접 결과 분석(46.5%)에 활용했다. 기업들은 "AI가 데이터 기반으로 평가해 객관적이고 일관된 판단을 돕는다"(34.6%), "채용 소요 시간을 단축한다"(31.5%)는 점을 주요 도입 이유로 꼽았다. 반면, 도입 계획이 없는 기업(25.5%)은 "AI의 공정성과 객관성에 확신이 없다"(36.6%), "최종 판단에는 사람 개입이 불가피하다"(19.8%)고 답했다. AI의 판단 기준이 불투명하고 알고리즘 편향이 존재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AI가 만든 이력서, AI가 평가"…청년 세대도 이미 활용 중 이번 조사는 전국 17개 시도 청년 재직자 3093명을 함께 대상으로 했다. 응답자의 42.3%가 "취업 준비 과정에서 AI 도구를 사용해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 중 77.2%는 자기소개서·이력서 작성에 활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면접 준비'(36.4%), '기업 정보 탐색'(31.0%) 순이었다. AI 활용이 "취업 준비에 도움이 됐다"는 응답도 86.6%에 달했다. 또한 청년 재직자의 61.8%가 직무 수행 시 AI를 활용 중이었다. 특히 IT(87.7%), 마케팅·홍보(87.0%), 연구개발(79.5%) 분야에서 두드러졌으며, AI 활용이 업무 속도 향상(56.2%), 결과물의 질 개선(24.5%)으로 이어졌다는 긍정 평가가 많았다. AI 채용 전형에 대해서도 청년층의 63.8%가 찬성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실제 AI 채용 절차를 경험한 응답자(23.7%) 중 일부는 "AI의 판단 기준이 불투명하다"(23.1%), "자기표현이 왜곡될 수 있다"(18.4%)는 불안감을 드러냈다. "AI 채용의 신뢰 확보가 관건"…정부, 가이드라인 정비 착수 정부는 AI 채용이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법적·윤리적 기준이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용노동부는 ‘채용 분야 AI 활용 가이드라인’을 올해 안에 발표할 예정이다. 해당 지침에는 △AI 채용 단계별 체크리스트 △개인정보 보호 기준 △차별 방지 의무 △사전고지 절차 등이 포함된다. 또한 '채용절차법' 개정을 통해 AI 채용 과정에서의 사전 안내 및 차별 금지 조항을 강화할 방침이다. 노동부는 42개 고용센터에 AI 면접 체험실을 설치해 구직자가 AI 면접 환경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기업에는 AI 기반 채용 시스템의 편향성 검증과 데이터 윤리 교육을 확대할 예정이다. 임영미 고용정책실장은 "AI 기술은 기업에 효율성을 주지만, 공정성 확보가 전제되지 않으면 신뢰를 얻기 어렵다"며 "정부는 기업이 AI를 활용해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인재를 선발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AI는 이미 인사 관리의 필수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인공지능이 '판단자'가 될지, '보조자'로 남을지는 공정성·윤리성 확보에 달려 있다. 기업이 효율성과 인권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 그 해답이 향후 한국 고용시장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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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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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 기업의 87%, 인사 업무에 AI 활용⋯"효율 높지만 공정성 불신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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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445억 해킹, 배후에 北 라자루스 정황⋯"6년 전 수법 재현"
-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지난 27일 445억 원 규모의 해킹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조직 '라자루스(Lazarus)'가 유력한 배후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8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와 정부 당국에 따르면, 당국은 라자루스 조직의 소행 가능성을 열어두고 업비트 본사에 대한 현장 점검을 진행 중이다. 라자루스는 지난 2019년 업비트에서 약 580억 원 상당의 이더리움을 탈취한 주체로 지목된 바 있으며, 이번 사건 역시 핫월렛(인터넷 연결 지갑) 해킹 방식이 동일하다. 정부 관계자는 "서버 직접 공격보다는 관리자 계정 탈취 또는 위장 접근을 통한 자금 이체 가능성이 크다"며 "6년 전 공격 패턴과 유사하다"고 밝혔다. 금융당국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도 합동 점검에 착수했다. [미니해설] 北 해킹조직 ‘라자루스’, 445억 원 규모 업비트 해킹 배후로 지목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운영사 두나무)에서 발생한 445억 원 규모의 해킹 사건이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커조직 '라자루스(Lazarus)'의 소행일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정부와 ICT 업계에 따르면, 당국은 이번 사고가 2019년 업비트 이더리움 580억 원 탈취 사건과 유사한 양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당시에도 라자루스 조직이 관리 계정을 해킹해 자금을 이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해킹 역시 핫월렛(Hot Wallet)-인터넷과 연결된 운영용 지갑-에서 발생했다. 보안당국 관계자는 "서버 해킹보다는 관리자 인증정보를 탈취하거나 관리자 행세를 한 뒤 자금을 옮긴 정황이 포착됐다"며 "6년 전과 동일한 방식으로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 외화 조달형 해킹' 가능성 높아 보안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하는 근거로 '호핑(Hopping, 가상자산 자금 세탁 기법의 일종으로 탈취한 가상 자산을 여러 개의 거래소 지갑이나 개인 지갑으로 짧은 시간 내에 연속적으로 이동시키는 행위)'과 '믹싱(Mixing)' 패턴을 들고 있다. 한 보안 전문가는 "탈취된 가상자산이 여러 거래소 지갑을 거쳐 혼합(Mixing) 처리되며 자금 추적이 불가능해진 점이 전형적인 라자루스 수법"이라며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회원국에서는 믹싱이 차단되기 때문에 북한과 같은 비협약국의 개입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최근 수년간 외화난 해소를 위해 가상자산 탈취를 통한 불법 외화 조달을 지속해왔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중론이다. 미국 재무부와 유엔 안보리 전문가 패널에 따르면, 북한 해커조직은 2017년 이후 30건이 넘는 대형 가상자산 해킹을 통해 총 30억 달러(약 4조 원) 이상을 탈취한 것으로 추정된다. 네이버·두나무 합병 발표 당일 공격…'의도적 시점' 가능성 이번 해킹이 발생한 시점도 주목된다. 사건은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기업 결합 관련 기자간담회가 열린 27일에 발생했다. 한 보안 전문가는 "해커들은 과시 욕구가 강하고 상징적인 타이밍을 노리는 경향이 있다"며 "합병 당일 해킹을 감행한 것은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의도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금융당국·KISA 합동조사 착수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법령 해석을 통해 가상자산 거래소의 고객 거래 정보가 신용정보법 적용 대상이라는 유권해석을 내린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재 금융감독원, 금융보안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이 합동으로 업비트 본사를 현장 점검하고 있으며, 피해 규모와 해킹 경로를 정밀 분석 중이다. KISA 관계자는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를 현장에 파견해 자금 이동 경로와 보안 취약 지점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핫월렛 리스크 여전…콜드월렛 전환 가속 필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가상자산 거래소의 핫월렛 의존 구조에 대한 경각심도 커지고 있다. 보안 전문가들은 "거래 편의성 때문에 인터넷에 연결된 핫월렛을 쓰지만, 보안 리스크가 상존한다"며 "콜드월렛(오프라인 지갑) 비중을 높이고 관리자 인증 체계를 다중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업비트의 피해 복구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두나무 관계자는 "피해 규모와 경로를 면밀히 파악 중이며, 고객 자산에는 피해가 없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업비트는 국내 시장점유율 80%에 달하는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로, 자금세탁방지(AML) 시스템과 거래 이상탐지(FDS) 체계를 갖춘 것으로 평가받아왔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단순한 범죄가 아닌 '사이버 안보 위협'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사이버안보포럼 관계자는 "북한의 해킹은 단순 금전 목적을 넘어 금융 인프라 교란을 노린 전략적 공격"이라며 "정부 차원의 국제 공조와 사이버 방어 체계 강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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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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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445억 해킹, 배후에 北 라자루스 정황⋯"6년 전 수법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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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산업생산 2.5%↓⋯반도체 '기저효과'에 43년 만에 최대 감소
- 10월 한국 산업생산이 5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반도체 생산 급감이 전체 하락세를 주도했으며, 설비 및 건설투자도 동반 부진했다. 반면 장기 추석연휴 효과로 소비지표는 석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28일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는 112.9(2020년=100)로 전월보다 2.5% 감소했다. 이는 2020년 2월(-2.9%)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광공업 생산은 4.0% 줄었고, 특히 반도체는 전월 대비 26.5% 급감해 1982년 10월 이후 43년 만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반면 소매판매는 추석연휴에 따른 소비 증가로 3.5% 늘었다. 설비투자는 14.1%, 건설기성은 20.9% 줄며 투자 부진이 두드러졌다. [미니해설] 10월 산업생산 2.5% 급감…반도체 생산 26.5%↓, 5년 8개월 만 최대 감소폭 10월 산업활동 지표가 전반적으로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생산은 5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고, 설비투자와 건설기성도 동반 하락했다. 다만 추석 연휴 영향으로 소매판매가 일시적으로 반등하며 소비는 숨을 고른 모습이다. 반도체 '기저효과'로 광공업 생산 급감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28일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는 전월 대비 2.5% 하락해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2월 이후 최대 폭으로 떨어졌다. 세부적으로 광공업 생산은 4.0%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 생산이 전월보다 26.5% 급감하면서 전체 하락세를 주도했다. 이는 1982년 10월(-33.3%) 이후 43년 만의 최대 낙폭이다. 반도체 부문 급락은 전월 생산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이 컸다. 9월 반도체 생산이 인공지능(AI) 수요 증가로 20% 이상 늘어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 생산지수가 이미 매우 높은 수준에 올라 있었던 만큼 조정이 불가피했다"며 "전반적으로는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고 있어 산업 흐름이 약화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소비는 추석 특수로 '일시 회복'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3.5% 상승하며 석 달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2023년 2월(6.1%) 이후 2년 8개월 만의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품목별로는 음식료품과 의복 등 생활소비재 판매가 크게 늘었고, 긴 추석연휴로 귀향 및 선물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다만 서비스업 생산은 0.6% 감소하며 한 달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는 숙박·음식점업, 운수·창고업 등 일부 업종에서 추석 연휴 기간 휴무가 많았던 영향으로 분석된다. 내수 소비의 회복세는 일시적인 '명절 효과'에 그쳤다는 평가다. 설비·건설투자 모두 '급감' 투자 부문은 더욱 부진했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4.1% 감소하며 두 자릿수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기계류(-12.2%)와 운송장비(-18.4%) 모두 급감했다. 이는 기업들이 경기 불확실성과 글로벌 수요 둔화를 이유로 신규 투자를 보류한 결과로 해석된다. 건설기성(불변기준)은 전월 대비 20.9% 감소, 1997년 7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건축 부문은 23.0%, 토목 부문은 15.1% 각각 줄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건설사 유동성 악화, 공공 부문 발주 지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경기 흐름, '숨고르기' 국면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9월 반등 이후 조정 국면으로 진입한 것으로, 추세적인 상승세 속 일시적 변동으로 해석된다.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동일해 경기 전망이 정체된 상태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산업활동이 일시적인 조정을 받는 가운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회복세가 내년 경기 흐름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관계자는 "10월의 생산 감소는 기저효과와 명절 연휴에 따른 일시적 요인이 크다"며 "11월 이후 수출이 확대되고 제조업 가동률이 개선된다면 회복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산업경기의 방향성은 반도체 경기의 지속성과 내수 회복세 유지 여부에 달려 있다. AI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수요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내 소비와 투자 부문이 여전히 위축돼 있어 성장세 전반이 제약받을 가능성도 있다. 특히 고금리 기조와 부동산 시장 조정이 민간 부문의 투자 여력을 제한하고 있어, 정부의 재정정책과 수출 회복이 경기 보완의 핵심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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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산업생산 2.5%↓⋯반도체 '기저효과'에 43년 만에 최대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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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알리바바 등 중국 빅테크, 엔비디아 AI칩 동남아 우회 접근
- 중국 주요 빅테크들이 자사 인공지능(AI) 모델을 해외 데이터센터에서 훈련시키는 방식을 통해 미국의 엔비디아 AI칩 수출 규제를 우회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알리바바와 바이트댄스가 미국의 제재를 피해 동남아시아 소재 데이터 센터에서 최신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학습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이같은 데이터센터 상당수가 미국 빅테크들이 LLM 훈련에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고성능 엔비디아 칩을 갖추고 있다"며 "대부분 중국 기업들은 여전히 엔비디아 제품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중국 기업들의 AI모델 '해외 전지훈련' 움직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올 4월 엔비디아의 중국향 저사양 칩 'H20' 수출을 금지한 이후 본격화됐다. 중국 기업 수요 급증에 힘입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소재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도 4월 이후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외국 기업이 소유·운영하는 해외 소재 데이터 센터와 임대 계약을 맺고 이곳에서 자사 AI 모델을 훈련시키는 방식으로 규제를 우회하고 있다. FT는 트럼프 행정부가 바이든 전 행정부의 반도체 규제 중 하나인 'AI 확산 규칙'을 올 초 폐지함에 따라 이같은 방식이 미국의 수출 규제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됐다. 해당 규칙은 여러 국가들을 세 그룹으로 나눠 미국 AI 반도체 수입을 단계적으로 제한했는데, 중국은 북한, 러시아와 함께 3그룹에 속해 미국 AI 반도체 수출이 전면 금지됐다. 다만 딥시크는 수출 규제 이전에 엔비디아 칩을 대량 확보해 지금도 중국 내에서 AI 모델을 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칩 제조업체와 협력해 차세대 중국 AI칩 최적화 및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화웨이는 딥시크 항저우 본사에 엔지니어팀을 배치하고 있다"며 "딥시크와의 협력을 자사 반도체 및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발전시켜 전국의 AI 학습에 도입하려는 전략적 노력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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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알리바바 등 중국 빅테크, 엔비디아 AI칩 동남아 우회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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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엔비디아 지고 구글 뜬다"⋯월가 덮친 'AI 포식자' 공포
- 글로벌 인공지능(AI) 패권 전쟁이 '모두가 승자'였던 1막을 끝내고, '단 하나의 포식자'가 시장을 독식하는 2막으로 진입했다. 그 주인공은 엔비디아도, 오픈AI도 아닌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Alphabet)'이다. 월가에서는 알파벳이 자체 AI 모델과 전용 반도체(TPU)를 앞세워 생태계를 '수직계열화'함에 따라, 기존 기술주들이 몰살당할 수 있다는 섬뜩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미 경제방송 CNBC와 벤징가(Benzinga)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알파벳 주가는 이러한 'AI 승자 교체론'에 힘입어 거침없는 독주 체제를 굳혔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알파벳은 5% 넘게 급등하며 11월에만 11%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 8개월 연속 상승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엔비디아 등 기존 주도주들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곤두박질치며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엔비디아 칩 필요없다"…구글의 독주, 빅테크엔 재앙 월가가 현재 상황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구글의 부상이 곧 다른 빅테크 기업들의 '파이'를 뺏어오는 제로섬(Zero-sum) 게임으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멜리우스 리서치(Melius Research)의 벤 라이츠(Ben Reitzes) 애널리스트는 투자자 서한에서 "일부 투자자들은 알파벳이 AI 전쟁에서 승리할까 봐 공포에 질려 있다(petrified)"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알파벳의 승리는 우리가 커버하는 다른 기술주들에 타격을 입힌다는 뜻"이라며 변동성 확대를 경고했다. 즉,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묶어 투자하면 다 같이 오르던 'AI 바스켓 투자'의 시대가 끝났다는 선언이다. 공포의 근원은 '수직계열화(Vertical Integration)'다. 알파벳은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Gemini)'라는 소프트웨어와, 이를 구동하는 자체 칩(TPU) 하드웨어를 완벽하게 보유한 유일한 '하이퍼스케일러'다. 라이츠는 "알파벳은 장기적으로 엔비디아나 AMD, 아리스타 네트웍스의 장비를 쓸 필요가 없어진다"며 "구글이 AI 워크로드를 자체 생태계로 흡수할수록 아마존,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는 치명타를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매그니피센트 7' 내에서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은 이미 시작됐다. 엔비디아는 지난주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고도 주가가 6% 가까이 급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라이츠는 이에 대해 "엔비디아 호재에도 AI 주식들이 매도세를 보이는 유일한 이유는 바로 알파벳의 화려한 귀환(comeback) 때문"이라고 못 박았다. "챗GPT는 한물간 AOL"…실리콘밸리 거물들의 '변심' 오픈AI가 주도하던 생성형 AI 시장의 판도도 흔들리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오픈AI를 둘러싼 순환 출자 고리가 '거품'일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챗GPT가 과거 인터넷 초창기 패자였던 'AOL'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자극적인 전망까지 제기된다. 실리콘밸리의 거물들조차 구글의 기술적 우위를 공개적으로 인정하기 시작했다. 마크 베니오프(Marc Benioff) 세일즈포스 CEO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3년간 매일 쓰던 챗GPT를 버리고 제미나이 3로 갈아탔다"고 선언했다. 그는 "제미나이 3를 두 시간 써보니 그 도약은 미친 수준(The leap is insane)"이라며 "세상이 다시 한번 바뀐 느낌"이라고 극찬했다. 이는 구글의 '제미나이 3'가 단순한 업데이트를 넘어 경쟁사를 압도하는 '게임 체인저'가 되었음을 시사한다. "2026년 335달러 돌파"…스마트머니 90%가 질렀다 이러한 펀더멘털의 변화는 고스란히 수급과 차트에 반영되고 있다. 벤징가에 따르면, 예측 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의 트레이더들은 알파벳 주가가 2026년 이전에 335달러를 돌파할 확률을 무려 90%로 베팅했다. 단순한 기대감을 넘어 확신에 찬 '스마트머니'의 쏠림 현상이다. • 기술적 분석(Technical Analysis) 역시 강력한 추가 상승을 예고한다. 알파벳 주가는 지난 늦여름부터 형성된 상승 채널의 상단을 뚫고 가파른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 • 추세 강도: 주가가 20일(288달러)·50일(267달러) 이동평균선을 훨씬 웃돌며 매수세가 시장을 완전히 장악했음을 보여준다. • 방향성: 볼린저 밴드가 급격히 확장되며 주가가 상단 밴드를 타고 오르는 현상은 전형적인 '대세 상승'의 시그널이다. 단기 전망: 상대강도지수(RSI)가 과매수권에서 숨 고르기(consolidation)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313달러 지지선이 견고해 335~340달러 타깃 도달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AI 슈퍼컴퓨팅 접근성 확대 정책인 '제네시스 미션(Genesis Mission)'까지 더해지며 구글 클라우드는 공공 부문에서도 날개를 달 것으로 보인다. 월가의 시선은 이제 명확하다. AI 시장의 '춘추전국시대'는 가고, 압도적인 기술과 자본으로 무장한 '구글 제국'의 통일 전쟁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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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엔비디아 지고 구글 뜬다"⋯월가 덮친 'AI 포식자'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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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매파적 동결' 소화하며 3980선 안착⋯외국인 'Buy Korea' 재개
- 27일 코스피가 5거래일 만에 장중 '꿈의 4,000선을 터치했으나, 안착에는 실패하며 3,980선에서 숨을 골랐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이라는 통화정책 변수 속에서도, 미국발 기술주 훈풍에 힘입어 돌아온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가 지수를 방어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6.04포인트(0.66%) 상승한 3,986.91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개장 직후 거침없는 상승세로 4,023.42까지 치솟으며 역사적인 4,000시대 개막을 알리는 듯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연 2.50%) 결정이 시장에 소화되고, 고점을 인식한 개인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6,000억 원 넘게 쏟아지며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수급 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22억 원, 4,734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의 하단을 단단히 받쳤다. 외국인들은 지난 2거래일간의 관망세를 끝내고 다시 '사자'로 돌아섰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 거래일보다 2.74포인트(0.31%) 오른 880.06으로 마감하며 온기를 나눴다. 시장을 주도한 것은 '엔비디아의 친구들'이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AI 관련주가 반등하자 SK하이닉스는 3.82% 급등한 54만4000원에 마감했고, 삼성전자도 0.68% 오르며 힘을 보탰다. 반면, 2차전지 소재주인 에코프로비엠(-2.00%)과 에코프로(-1.92%)는 약세를 면치 못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7원 내린 1464.9원을 기록했다. 한은의 동결 결정이 환율 방어 기제로 작용하며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을 잠재웠다는 평가다. [미니해설] 4000선 앞둔 '현명한 후퇴'…시장은 왜 '금리 인하'보다 '동결'을 반겼나 한국 증시에서 4,000선은 코스피에 여전히 높은 성벽이었다. 27일 코스피는 장중 4,000 고지를 밟았지만, 결국 3,980선으로 밀려났다. 표면적으로는 개인들의 차익 실현 욕구가 거셌지만, 그 이면에는 '한국은행의 꼿꼿한 동결'과 '미국발 AI 훈풍'이라는 두 재료를 놓고 저울질하는 메이저 투자자들의 치열한 셈법이 작동했다. '매파적 한은'이 역설적으로 외국인을 불렀다 이날 한국은행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2.50%로 묶었다. 단순 동결이 아니었다. 향후 인하 가능성만 열어두는 다소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스탠스였다. 보통 중앙은행이 돈줄을 죄면 증시는 파랗게 질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날 시장은 달랐다. 오히려 '환율 안정'이라는 불확실성 해소에 베팅했다. 만약 한은이 경기 부양을 이유로 금리를 덜컥 내렸다면 어떻게 됐을까. 한미 금리차 확대를 우려한 외국인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환율은 1,470원대로 치솟았을 공산이 크다. 외국인은 '금리 인하라는 당근'보다 '환율 안정이라는 토대'를 선택했다. 실제로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금리 동결과 12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미 달러화 대비 원화(원·달러) 환율이 안정을 찾으며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는 환율 리스크가 제거되자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담을 명분이 생겼음을 의미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또한 "한국은행의 매파적 결정이 단기적으로는 성장 촉진 기대를 낮출 수 있지만, 중장기적인 한국 경제 펀더멘털과 기업의 이익성장이 견조하다면 환율 안정과 함께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지금 우리 증시의 아킬레스건은 금리가 아니라 '환율'이다. AI만 '편애'하는 시장…잔인한 차별화 장세 지수는 4,000선 턱밑까지 갔지만, 모두가 웃은 건 아니다. 이날 시장은 '가는 놈만 가는' 차별화 장세의 끝을 보여줬다. 유동성이 넘쳐나서 모든 주식이 오르는 '물 들어오는 장'이 아니라, 확실한 성장 스토리가 있는 곳으로만 돈이 몰리는 '빨대 꽂는 장'이다. SK하이닉스가 4% 가까이 급등하고 구글 TPU 관련주인 이수페타시스가 3% 넘게 오른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경민 연구원의 "특히 구글과의 경쟁 우려로 하락했던 엔비디아 진영의 반도체 기업 주가가 반등하면서 SK하이닉스의 주가가 회복세를 보였다"는 분석처럼, 우리 증시는 철저히 미국 AI 빅테크의 밸류체인에 종속되어 움직이고 있다. 반면 펩트론(-2.51%), 에코프로비엠(-1.67%) 등 바이오와 2차전지 일부 종목의 소외는 뼈아프다. 4000 시대로 가기 위해서는 반도체라는 '외발 엔진'만으로는 역부족이다. 후속 주도주의 등장이 절실한 시점이다. 12월, '진짜 승부'는 실적과 FOMC에 달렸다 이제 숨 고르기는 끝났다. 3,980선 방어에 성공한 코스피가 다시 4,000을 뚫기 위해선 외국인의 '단타'가 아닌 '추세적 매수'가 필요하다. 이재원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 복귀가 장기화할지 확인해야 한다"며 "12월에 나오는 미국 브로드컴 실적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향후 중요한 분기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로드컴 실적은 AI 수요가 꺾이지 않았음을 증명해야 하고, FOMC는 내년도 유동성 환경을 보장해줘야 한다. 여기에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 자본시장 선진화 등 행정부의 정책 방향성은 여전히 증시에 우호적인 상황"이라는 이경민 연구원의 말처럼 정책적 모멘텀이 더해진다면, 4,000선 안착은 '희망 고문'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지금 당장의 지수 등락보다 외국인 수급의 질(質)과 환율의 방향성에 집중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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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매파적 동결' 소화하며 3980선 안착⋯외국인 'Buy Korea'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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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2.50% 동결⋯"환율·집값 불안, 인하보다 안정 택했다"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7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2.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7개월 만에 최고치인 1,470원대를 오르내리는 상황에서 금리를 추가로 낮출 경우 원화 가치 하락과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금통위는 또한 정부의 10·15 대책 이후 수도권 집값 상승세와 가계대출 증가세가 완화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다음 달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실제로 금리를 인하할지도 불확실해, 선제적 조치를 자제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9%에서 1.0%로, 내년은 1.6%에서 1.8%로 상향 조정했다. [미니해설] 한은, 기준금리 연 2.50% 동결…"환율·집값 불안 속 섣부른 인하 자제" 한국은행이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 2.50%를 유지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과 일치하는 결정으로, 최근 급등한 환율과 부동산 가격, 가계대출 증가세 등 복합적인 금융 불안 요인이 고려된 결과로 풀이된다. '환율 비상' 속 금리 동결 불가피 이번 금통위 결정의 가장 큰 배경은 환율 불안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지난 24일 원·달러 환율은 1,477.1원으로 마감하며 7개월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통화정책 완화 불확실성과 달러 강세,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달러 자산 확대 등이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 그로인해 기획재정부, 한은, 국민연금 등 관계 부처는 25일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환율 안정 방안을 논의했다. 이튿날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례적으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환율 급등세를 예의주시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26일 원/ 달러 환율은 1,465.6원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수준이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와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9시 12분 현재 전 거래일 주간 종가(오후 3시 30분)보다 3.0원 오른 1468.6원을 나타냈다. 이런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낮추면 원화 약세가 심화될 수 있다. 기축통화국이 아닌 한국이 미국보다 금리를 크게 낮출 경우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환율 급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은은 경기 부양보다는 외환시장 안정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주택시장·가계대출 '불씨'도 경계 통화 완화가 자칫 주택시장 과열과 가계부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동결 배경으로 작용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0% 상승했다. 이는 10·15 대책 발표 이후 3주간 하락세를 보이다 4주 만에 반등한 것이다. 집값 안정 기조가 아직 확실히 자리잡지 못한 상황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되면 투기 수요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 가계대출 증가세도 이어지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0일 기준 769조 2738억 원으로, 11월 들어서만 2조 6519억 원 늘었다. 이미 10월 전체 증가 폭(2조 5,270억 원)을 넘어섰으며, 하루 평균 증가액(1,326억 원)은 7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금통위로서는 대출 규제 완화 효과를 점검할 시간 확보가 필요한 셈이다. 경기 부양보다 '안정 우선'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한은은 두 차례 금리 인하(2·5월)로 경기 부양에 나섰다. 건설 경기 둔화, 소비 위축, 미·중 통상마찰 여파로 성장률이 0%대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반도체 수출 회복세와 민간 소비 개선이 이어지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1.0%, 내년은 1.8%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경기 회복세가 완만하지만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러한 여건에서 금리를 더 내리는 것은 정책적 실익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은의 인하 사이클 끝났다" vs "내년 1~2회 인하 가능성"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을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일부 전문가는 "사실상 금리 인하 사이클이 종료됐다"고 평가한다. 수출 회복, 소비 반등, 고용 안정 등 주요 지표가 개선되고 있어 추가 인하 필요성이 낮다는 이유다. 반면 다른 시각에서는 내년에도 인하 여지가 남아 있다고 본다. 금통위원 6명중 3명, 3개월 뒤 인하 가능성 열어둬 한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7일 "금융통화위원 6명 가운데 3명은 향후 3개월간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50%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나머지 3명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달 23일 회의 당시 인하 필요성을 언급한 위원이 4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완화적 입장이 다소 줄어든 셈이다. 이 총재는 "동결을 지지한 위원들은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물가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통화 완화는 시기상조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어 "반면 다른 위원들은 성장세 둔화 가능성과 미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향후 금리 인하의 여지를 남겨둘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었다"고 덧붙였다. 미 연준의 행보가 '열쇠' 한은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결정에 달려 있다. 연준이 12월 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경우, 원·달러 환율 부담이 완화돼 한은의 정책 공간도 넓어질 전망이다.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페드워치는 연준이 오는 12월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약 80%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인하 폭이 예상보다 작거나 시점이 늦어질 경우, 한은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현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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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2.50% 동결⋯"환율·집값 불안, 인하보다 안정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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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2.67% 급등⋯환율 1,460원대 하락에 외국인 7천억 순매수
- 미국 금리 인하 기대와 원·달러 환율 하락이 맞물리며 26일 국내 증시가 2%대 급등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가 지수 반등을 견인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3.09포인트(2.67%) 오른 3960.87에 마감했다. 코스닥도 21.29포인트(2.49%) 상승한 877.32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5163억 원, 기관은 1조 2275억 원을 각각 순매수했고 개인은 1조 8051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096억 원, 869억 원을 사들였다. 외국인 수급의 배경에는 환율 급락이 자리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8원 하락한 1465.6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장중에는 1457원대까지 내려왔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일제히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3.52%, LG에너지솔루션은 5.32%, 두산에너빌리티는 5.71% 올랐다. 코스닥에서는 에코프로가 11.04%, 에코프로비엠이 9.17% 급등했다. 한편 네이버는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합병 기대가 반영되며 4.15% 상승 마감했다. [미니해설] 환율이 먼저 움직였고, 외국인이 따라왔다…11월 증시의 방향이 바뀐 하루 26일 국내 증시는 단순한 '기술적 반등'이 아니라 환율 → 외국인 → 지수 → 업종 → 개별 종목으로 이어지는 자금 흐름의 전환이 한 번에 포착된 하루였다. 코스피는 2.67% 급등하며 3960선을 회복했고, 코스닥도 2.49% 올랐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5000억 원 넘게 순매수하며 그동안의 관망 기조를 멈췄다. 이번 반등의 출발점은 명확하다. 환율이었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57원대까지 급락하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환차손 부담을 단숨에 낮췄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미 금리인하 기대 바탕으로 달러·원 환율은 장중 15원 넘게 하락해 1460원 선을 밑돌며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환율이 하락하자, 그동안 '환율 리스크'를 이유로 대기하던 외국인 자금이 동시에 움직였다는 해석이 시장의 공통된 시각이다. 환율은 당국 발언 이후 한때 출렁였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투기적 거래와 일방향 쏠림 현상을 주의 깊게 모니터하고 변동성이 과도하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며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가능한 모든 정책을 다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수단이 제시되지 않으면서 환율은 오히려 1,458원대에서 1,467원대까지 되밀렸다. 정책 의지보다 글로벌 달러 약세와 외국인 주식 매수 흐름이 더 강하게 작동한 장면이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당국의 환율 안정 논의 및 대응책 발표 기대에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며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환율 안정 '의지' 자체가 외국인의 심리적 진입 장벽을 허문 셈이다. 지수 상승은 곧바로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전반으로 확산됐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두산에너빌리티,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가 동반 상승하며 코스피의 체력을 끌어올렸다. 특히 삼성전자가 10만 원대를 다시 넘긴 것은 반도체 업황에 대한 저점 인식과 AI 투자 재확산 기대가 다시 작동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코스닥은 보다 공격적으로 반응했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이 동시에 급등했고, 리가켐바이오와 에이비엘바이오도 가파른 상승 탄력을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코스닥에서 순매수를 확대했다는 점에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단기 반등을 넘어 구조적으로 되살아날 가능성이 엿보인다. 이날 개별 종목 이슈 가운데 가장 눈에 띈 것은 네이버였다. 네이버는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합병 의결을 앞두고 4.15% 상승했다. 이는 단순한 이벤트 테마가 아니라, 네이버의 이익 구조 자체가 바뀌는 변곡점으로 해석된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네이버가 두나무 편입으로 영업이익과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통합은 네이버의 가장 중요한 성장동력"이라고 평가했다. 업비트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기반의 안정적 현금흐름이 네이버 실적에 직접 반영된다는 점이 핵심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금리인하 사이클에 접어든 만큼 2026년 국내 암호화폐 거래액은 올해 대비 증가가 예상되며 두나무 매출액과 영업이익 또한 올해보다 22.1%와 24.7% 성장한 1조 9500억 원과 1조 31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네이버 영업이익이 2조 5600억 원으로 추정되는 만큼 이는 영업이익이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이날 환율 하락의 또 다른 배경에는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 완화 기대도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나는 우리가 종전안 합의에 매우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고, 달러인덱스는 100선 아래로 내려왔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환율·금리·지정학 3대 리스크가 동시에 완화되는 환이 조성된 셈이다. 이번 26일 장세는 단순한 하루짜리 반등이 아니라, 외국인 수급 재진입의 명분이 한꺼번에 갖춰진 날로 해석된다. 환율이 먼저 움직였고, 외국인이 뒤따라왔으며, 지수와 업종, 그리고 네이버 같은 구조 변화 종목이 동시에 반응했다. 향후 증시는 이 흐름이 '추세'로 굳어질 수 있을지를 놓고 환율 1,450원선과 외국인 연속 순매수 여부를 핵심 변수로 삼게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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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2.67% 급등⋯환율 1,460원대 하락에 외국인 7천억 순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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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차 美 조지아 메타플랜트 협력사, 근로자 사망 사고로 OSHA 벌금 2만7천달러
- 미국 연방 산업안전보건청(OSHA)이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내 배터리 공장에서 발생한 한국인 근로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3개 협력업체에 총 2만7000달러(약 37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OSHA 조사 결과, 시공업체 '비욘드 아이언 컨스트럭션(Beyond Iron Construction)'과 인력공급업체 'SBY 아메리카(SBY America)'는 지게차 운전자의 과속과 현장 안전조치 미비로 근로자의 사망에 책임이 있다고 밝다. 배터리 합작사 'HL-GA 배터리(현대자동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는 사고 후 필요한 보고 절차를 이행하지 않아 제재를 받았다. 이번 벌금은 당초 16만 달러(약 2억 3300만 원) 규모였으나 항소 과정을 거치며 감경됐다. 이로써 현대차 메타플랜트 건설 과정에서 발생한 세 번째 사망사고에 대한 OSHA의 조사가 종결됐다. [미니해설] 현대차 조지아 공장, 근로자 사망사고로 벌금 2만7천달러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에서 올해 3월 21일 발생한 한국인 근로자 유 선복(You Sunbok) 씨 사망사고에 대해, 미국 연방 산업안전보건청(OSHA)이 관련 기업 3곳에 총 2만7000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번 처분은 현대차의 북미 전략 거점인 메타플랜트 건설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한 산업재해 문제에 대한 미국 당국의 경고 성격으로 해석된다. 美 산업안전청 "속도위반·보고의무 위반"…3개 협력사 제재 OSHA는 벌금 대상 기업으로 ▲배터리 공장 시공을 담당한 '비욘드 아이언 컨스트럭션(Beyond Iron Construction)' ▲피해 근로자 유 선복 씨를 고용한 'SBY 아메리카(SBY America)'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사 'HL-GA 배터리'를 지목했다. OSHA 조사에 따르면, 현장 관리자들은 지게차 운전자의 속도 제한을 지키지 않았으며, 위험 구역 내 안전통제선 및 보호장비 확보에도 소홀했다. HL-GA 배터리는 사고 이후 의무적인 사고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행정벌을 받았다. 이번 사고는 메타플랜트의 준공식 며칠 전, 배터리 공장 내부에서 발생했다. 브라이언 카운티 셰리프국 보고서에 따르면, 40대 한국인 근로자 유 씨는 공장 내부에서 운행 중이던 지게차에 치여 현장에서 즉사했다. 보고서에는 사고 현장 바닥에는 피가 길게 흘러 있었던 것으로 기록됐다. 사고 직후 OSHA는 즉각 현장 조사를 개시했으며, 이후 약 8개월간의 조사를 거쳐 이번 처분을 확정했다. 당초 OSHA는 세 업체에 16만달러 이상의 벌금을 부과했으나, 항소 절차를 통해 최종적으로 2만7000달러로 감경됐다. 이 사고는 현대차 메타플랜트 건설 과정에서 발생한 세 번째 사망사고다. 2023년에는 작업 중 추락한 멕시코계 근로자 빅토르 감보아(Victor Gamboa)가 사망했고, 올해 5월에는 미국인 노동자가 지게차에서 떨어진 화물에 깔려 숨졌다. 감보아의 고용주였던 '이스턴 컨스트럭션(Eastern Construction Inc.)'는 결함이 있는 안전벨트 사용을 방치했다는 이유로 16만달러 벌금을 부과받았으나, 이후 약 2만달러로 감경된 바 있다. 반복되는 인명사고·ICE 급습까지…"현장 안전체계 근본 개선 시급" 미국 언론 '더 커런트 GA(The Current GA)'의 2024년 조사에 따르면, 현대차 및 협력사들이 조지아 엘라벨(Ellabell) 지역 공장에서 지난 1년 반 동안 보고하지 않은 중대 산업재해가 10건 이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 한국인 기술자는 2024년 현대글로비스 시설에서 컨베이어벨트를 설치하다 기계에 끼여 심한 부상을 입었다. 메타플랜트 내 산업재해와 이민노동자 착취 문제는 연방정부의 주목을 받아왔다. 지난 9월에는 미 이민세관단속국(ICE)과 연방기관이 공장을 급습해 불법체류 의혹 근로자 약 400명을 구금·추방했는데, 이 중 300여명이 한국 국적자로 파악됐다. 이후 현대차그룹은 공장 내 협력업체 전체의 안전관리체계를 통합하는 전담 책임자를 새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와 시민단체들은 이번 조치가 "사후 대응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미국자동차노조(UAW)는 당시 성명을 내고 "메타플랜트는 '미래형 자동차 공장'이 아니라, 위험과 불법 노동이 뒤섞인 공간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현대차의 안전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최근 들어 현대차를 둘러싼 노동·인권 논란은 확대되고 있다. 이달 초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비영리단체는 현대차·기아·현대모터매뉴팩처링앨라배마(HMMA) 등 북미 생산거점을 상대로 인신매매 및 아동노동 방조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 총괄 CEO인 호세 무뇨스(José Muñoz)는 지난주 싱가포르에서 열린 기업가 컨퍼런스에서 "백악관이 9월 이민단속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했다"며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또한 '이 사안은 주(州) 관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배터리 공장은 매우 복잡하고 위험한 일로, 미국 내 숙련 인력이 부족하다"며 "외국 인력을 제한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현대차의 조지아 공장은 '북미 전기차 허브'로 주목받는 동시에 산업안전과 인권 문제의 취약지대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세계적 생산기지로 도약하려면, 글로벌 수준의 안전관리와 노동윤리 확립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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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차 美 조지아 메타플랜트 협력사, 근로자 사망 사고로 OSHA 벌금 2만7천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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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정부, '6대 기후·에너지 기술'로 초혁신경제 가속⋯SMR·차세대 전력망 본격 추진
- 한국 정부가 차세대 태양광·전력망·소형모듈원자로(SMR) 등 6대 기후·에너지 핵심 기술을 축으로 '초혁신경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성장전략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초혁신 15대 선도 프로젝트' 3차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2028년까지 세계 최초로 초고효율 탠덤셀 기반 차세대 태양광 모듈을 상용화하고, 인공지능(AI) 제어를 활용한 차세대 전력망 구축을 추진한다. 또 i-SMR(경수형)과 차세대 SMR(비경수형)을 병행 개발해 2030년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HVDC(초고압 직류송전), 부유식 해상풍력, 그린수소 등 신에너지 기술의 실증과 산업화도 병행한다. 정부는 내년 4월까지 예산 사업을 발굴해 2027년 실행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미니해설] 정부, 차세대 기술 중심 '초혁신경제' 전환 본격 시동 정부가 '기후·에너지 대전환'을 국가 성장축으로 삼고, 차세대 기술을 중심으로 한 '초혁신경제' 전환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핵심은 ▲차세대 태양광 ▲지능형 전력망 ▲소형모듈원자로(SMR) ▲부유식 해상풍력 ▲HVDC(초고압 직류송전) ▲그린수소 등 6대 분야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성장전략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에너지 안보와 기후 대응, 산업 경쟁력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초혁신 15대 선도 프로젝트의 세 번째 추진계획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우선 정부는 2028년까지 세계 최초로 초고효율 탠덤셀 기반 차세대 태양광 모듈을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존 태양전지의 효율이 한계에 도달하고 중국 중심의 공급망이 고착화된 상황에서, 한국의 독자 기술로 효율을 극대화하고 건물 외벽과 지붕 등에서 자체 발전이 가능한 태양광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탠덤셀은 두 개의 반도체 층이 각각 다른 파장의 빛을 흡수해 전력 변환 효율을 높인 기술이다. 정부는 기업·연구기관·표준·인증 기관 등이 참여하는 '차세대 태양광 추진단'을 구성하고, 연구개발(R&D)과 실증을 병행 지원한다. 차세대 전력망(스마트그리드) 구축도 본격화한다. 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 충전 인프라 등 분산 자원을 인공지능(AI)으로 통합 제어하는 지능형 전력망을 구축해 생산·저장·소비 효율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전남 지역에 시범 선도기지를 구축한 뒤 전국으로 확산하고, 캠퍼스·군부대·공항 등에서 마이크로그리드 실증을 추진한다. 소형모듈원자로(SMR) 분야에서는 i-SMR(경수형)과 비경수형 SMR을 병행 개발한다. 내년 i-SMR 표준설계 인가를 신청해 2028년까지 획득하고, 2029년에는 제작지원센터를 구축한다. 비경수형 SMR은 2027년 신규 프로젝트에 착수해 2030년 이후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한다. 창원·부산·경주에는 SMR 기자재 제작장비 공용활용센터를 설립하고, 원전산업성장펀드를 조성해 중소기업의 참여를 촉진한다. 풍력 분야에서는 초대형 20㎿급 터빈과 부유식 해상풍력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2025년 핵심 부품 개발에 착수해 2027년 터빈 설계를 완료하고, 2028년 부유식 수직축 시스템 설계를 끝낸 뒤 2030년 실증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한국형 해상풍력 산업의 공급망과 기술 자립 기반을 확립한다. 초고압 직류송전(HVDC) 기술은 장거리 대용량 전력 전송을 가능케 하는 인프라로,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의 핵심으로 꼽힌다. 정부는 2027년 시제품 검증, 2028∼2029년 제작·설치를 거쳐 2030년 실증선로를 완성할 계획이다. 그린수소는 대용량 수전해 시스템 개발과 대규모 생산·저장 실증을 통해 생산기술과 경제성을 동시에 확보한다. 국내 기술로 수소 생산 단가를 낮추고, 해외 청정수소 수입과 연계해 글로벌 공급망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계획은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국가 산업구조의 혁신을 겨냥하고 있다"며 "프로젝트별 세부 실행계획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내년 4월까지 2027년 사업 추진을 위한 예산 사업을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초혁신 프로젝트'가 단기적 경기 부양보다 중장기 산업 전환 전략으로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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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정부, '6대 기후·에너지 기술'로 초혁신경제 가속⋯SMR·차세대 전력망 본격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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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AI 경쟁 주도권 확보 '제네시스 미션' 서명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제네시스 미션(Genesis Mission)'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 에너지부 주도로 민간과 학계가 힘을 합쳐 에너지, 과학, 의료 등 각 분야에서 AI를 통한 혁신을 극대화하자는 취지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백악관은 제네시스 미션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최고 과학자들이 비밀리에 원자폭탄을 개발한 '맨해튼 프로젝트', 인간을 세계 최초로 달에 보낸 미 항공우주국(NASA)의 '아폴로 우주 프로그램'과 비견되는 대규모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 아마존, 델, HP, AMD 등 미국 대표 정보기술(IT) 기업이 적극 참여하며 이들 빅테크의 기술력과 자본 투자가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리가 맞닥뜨린 과학적 도전은 '맨해튼 프로젝트'에 버금가는 국가적 노력이 필요하다. 국립연구소, 대학, 민간기업의 과학자들이 협력해 국가 전체의 연구개발 역량을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에너지부는 산하 국립연구소들의 슈퍼컴퓨터와 연방정부의 각종 데이터를 민간 과학자와 기술자가 AI 연구용으로 쓸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은 "이 사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일자리 창출을 포함해 미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것"이라며 더 많은 에너지를 공급하고 전력망을 효율화하며 에너지 가격 상승세를 떨어뜨리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정명령은 60일 안에 에너지부가 국가 난제를 최소 20개 이상 선정하도록 규정했다. 바이오테크, 핵융합, 핵분열, 반도체, 양자 컴퓨팅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민간 주도의 AI 혁신을 위해 정부가 과도하게 간섭하지 말라는 내용도 담겼다. 이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또한 연방정부의 AI와 슈퍼컴퓨터 인프라 사업에 최대 500억 달러(약 73조70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 실장은 "제네시스 미션은 단백질 접힘부터 핵융합 플라스마 역학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의 실험 자동화, 설계, 시뮬레이션 가속화, 예측 모델 생성 등의 기능을 수행할 것"이라며 "과학자들이 가설을 검증하고 진전을 이루는 기간이 수년에서 수일 또는 수 시간으로 단축될 것이고, 현재는 불가능한 돌파구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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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AI 경쟁 주도권 확보 '제네시스 미션'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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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연준 인하 기대에 다우 661포인트 급등⋯AI·소매주 동반 반등
- 미국 증시가 25일(현지시간) 강하게 반등했다. 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며 다우지수는 661포인트(1.4%) 상승,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0.8%, 나스닥은 0.5% 올랐다. 장 초반 약세를 보였던 지수는 오후 들어 일제히 상승세로 전환됐다. 시장 기대를 키운 것은 연준의 정책 전환 신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0.25%포인트 인하 확률은 85%로 높아졌다. 이는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디렉터 케빈 해싯(Kevin Hassett)이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트럼프 대통령이 선호하는 '저금리 기조' 복귀 기대가 확산된 영향이다. 스콧 베선트(Scott Bessent)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크리스마스 이전에 발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기술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알파벳(Alphabet)은 메타플랫폼스가 자사 AI칩 구매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로 약 1%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엔비디아(Nvidia)는 3% 이상 하락해 AI 칩 시장의 경쟁 심화를 반영했다. 금리 인하 기대는 실물주에도 불을 붙였다. 소매업 ETF(XRT)가 4% 이상, 주택건설(XHB)과 지역은행(KRE) ETF가 각각 4%, 3% 상승했다. 소비 확대와 대출 비용 완화 기대가 동시에 작용했다. 다만 월간 기준으로는 지수들이 여전히 하락세다. S&P500은 1%, 나스닥은 3%, 다우는 1% 내렸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4% 밑으로 내려가며 채권시장 역시 인하 기대를 반영했다. BTIG의 조너선 크린스키(Jonathan Krinsky)는 "이번 주 중반까지 추가 상승 여지가 있지만, 추수감사절 연휴 이후에는 단기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시장은 정책 기대와 기술 혁신이 맞물린 '불안한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미니해설] "인하 기대가 불씨, AI가 연료"…뉴욕증시, 정책 전환과 기술 재편의 갈림길 "지난 금요일까지만 해도 인하 확률은 40%였지만 지금은 80%다. 이런 변동은 처음 본다." LNW의 최고투자책임자 론 알바헤리(Ron Albahary)의 이 한마디가 시장의 분위기를 대변했다. 연준이 12월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85%로 치솟으면서,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 뉴욕연은 총재의 "단기 인하 여지" 발언 이후 투자자들은 연준 인사 변화까지 주목하고 있다. 케빈 해싯이 차기 연준(Fed) 의장 후보로 부상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저금리 선호 기조가 되살아날 것이란 전망도 기대를 자극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크리스마스 이전 발표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자 정책 기대는 더욱 구체화됐다. AI 전선의 균열…알파벳의 약진, 엔비디아의 흔들림 기술주는 이번 반등의 중심이지만, AI칩 주도권의 균열이 동시에 나타났다. 알파벳은 1% 상승하며 최고가를 경신했고, 메타플랫폼스가 구글의 AI칩 구매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불씨가 됐다. 알바헤리는 "컴퓨트 비용이 낮아질수록 수요가 늘어난다. 메타가 구글 칩을 사려는 것은 이를 실시간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3% 넘게 하락했다. 그는 "이제 중요한 건 마이크로소프트나 아마존 같은 2차 플레이어들"이라며 "AI 리더십이 바뀔 수도 있는 시점"이라고 경고했다. 기술주의 주도권이 단기 변곡점에 들어섰다는 신호로 읽힌다. 인하 기대, 경기민감 섹터로 번지다 이번 상승은 기술주에 국한되지 않았다. 소매(XRT), 주택건설(XHB), 지역은행(KRE) ETF가 각각 3~4%대 급등하며 실물 회복 기대를 반영했다. 금리 인하 → 차입비용 감소 → 소비 확대로 이어지는 구조가 작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베스트바이·콜스 등 주요 유통체인들이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연말 소비 시즌의 긍정 신호도 더해졌다. "연말 랠리냐, 일시적 숨 고르기냐" 월간 기준으로 S&P500은 1%, 나스닥은 3% 내린 상태다. BTIG의 조너선 크린스키는 "이번 주 중반까지는 상승세를 이어가겠지만, 연휴 이후에는 일부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밸류에이션 부담과 경기둔화 우려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을 단순한 기술적 랠리로 보지 않는다. 정책 전환 기대와 AI 산업 재편이 맞물리며 2025년 증시의 방향타가 이 지점에서 결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은 지금 금리 인하와 AI 혁신이라는 두 개의 파도를 동시에 타고 있다." 이 두 흐름이 나란히 이어질 경우 '산타 랠리'로 확산될 수 있지만, 어긋날 경우 연말 증시는 다시 변동성의 소용돌이로 돌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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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연준 인하 기대에 다우 661포인트 급등⋯AI·소매주 동반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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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58)] 화성 탐사로버, '기이한 금속 암석' 발견⋯화성 기원 아닌 운석 가능성
-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로버 '퍼시비어런스(Perseverance)'가 화성 표면에서 특이한 모양의 암석을 발견했다. 분석 결과, 이 암석은 화성에서 형성된 것이 아닌 외부에서 떨어진 운석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NASA는 퍼시비어런스가 화성 제제로(Jezero) 분화구 내 '베르노덴(Vernodden)' 지역을 탐사하던 중 철-니켈을 함유한 독특한 형태의 암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이 암석에 '피프삭슬라(Phippsaksla)'라는 이름을 붙였다. 길이 약 80㎝(약 31인치)의 이 암석은 주변의 평평하고 파편화된 암석들과 달리 표면이 울퉁불퉁하고 돌출된 형태를 띠고 있었다. 퍼듀대학교 행성과학연구소의 지구화학자 캔디스 베드퍼드(Candice Bedford)는 "피프삭슬라는 철과 니켈 함량이 매우 높은데, 이는 일반적인 화성 암석에서는 보기 드문 성분 조합"이라며 "태양계의 다른 지역에서 형성돼 화성에 충돌한 운석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베드퍼드 박사는 "퍼시비어런스가 지금까지 다양한 암석을 조사했지만 모두 화성 기원의 암석이었다"며 "제제로 분화구에서 철-니켈계 운석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앞서 NASA의 탐사로버 스피릿(Spirit), 오퍼튜니티(Opportunity), 큐리오시티(Curiosity)도 각기 다른 시기에 화성에서 운석을 발견한 바 있다. 큐리오시티 로버는 2014년 역 1m너비의 '레바논' 운석과 2023년 '카카오' 운석을 포함해 게일 크레이터 인근에서 철-니켈 운석을 다수 발견했다. 이번 발견은 지난 9월 19일, 퍼시비어런스 임무 1629번째 화성일(Sol, 솔)에 이루어졌지만, 미국 정부의 셧다운 여파로 발표가 지연돼 최근에서야 공개됐다. 퍼시비어런스는 2021년 2월 착륙 이후 화성의 고대 생명체 흔적을 찾기 위해 암석을 수집·분석해 왔다. 라이브사이언스에 따르면 운석이 화성 표면에 남아 있을 수 있다는 점은 행성 간 물질 이동과 태양계 형성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 지구에서는 반대로 화성 기원의 운석이 발견되기도 한다. 현재까지 약 200개의 화성 운석이 지구에서 채집됐으며, 대부분은 대규모 충돌로 화성에서 방출된 암석이 수천 년 동안 우주를 떠돌다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7월에는 2023년 사하라 사막에 떨어진 24.5㎏짜리 화성 운석 'NWA 16788'이 경매에서 530만 달러(약 70억 원)에 낙찰돼 화성 기원 운석 중 최고가 기록을 세운 바 있다. NASA 과학자들은 "피프삭슬라의 발견은 화성 지질사뿐 아니라 태양계 내 물질 순환 과정을 새롭게 조명할 기회가 될 것"이라며 "운석의 연대와 구성 성분을 정밀 분석해 태양계 초기의 환경을 추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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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58)] 화성 탐사로버, '기이한 금속 암석' 발견⋯화성 기원 아닌 운석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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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미국정부용 AI인프라에 사상최대 74조원 투자
-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미국 정부의 인공지능(AI)과 슈퍼컴퓨터 인프라에 최대 500억 달러(약 74조 원)를 투자한다. 공공부문을 대상으로 한 클라우드 기반정비 투자로는 사상최대 규모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아마존은 24일(현지시간)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 아마존웹서비스(AWS)에 정부 고객을 위해 1.3GW(기가와트) 규모의 컴퓨팅 용량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1GW는 원전 1기의 발전량에 해당하며 약 100만 가구가 동시에 쓸 수 있는 전력 규모다. 정부 기관은 엔비디아 칩과 아마존의 자체 칩 '트레이니엄'을 장착한 AI 인프라를 통해 앤트로픽의 '클로드'와 아마존 '노바' 등 AI 모델을 사용하게 된다. 아마존은 모델의 훈련과 최적화를 위한 아마존 세이지메이커 AI와 모델·에이전트 배포를 위한 아마존 베드록 등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번에 추가되는 용량은 내년에 구축을 시작할 계획이다. 각각 AWS의 '최고 기밀(Top Secret)'과 '기밀(Secret)', '정부클라우드(US)' 리전에 할당된다. 이에 따라 정부 기관이 각 비밀 등급에 따른 자료를 AWS 클라우드를 통해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이번 용량 증설에 따라 정부 기관의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뮬레이션과 모델링 등 작업을 AI와 통합해 몇 주∼몇 달이 걸리던 작업을 몇 시간 안에 완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국방과 정보 업무 영역에서 위성 영상, 센서 자료, 패턴 등을 전례 없는 규모로 처리해 위협을 자동으로 탐지하고 대응 계획을 생성할 수 있다고 아마존은 설명했다. 맷 가먼 AWS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에 따라 정부 발전을 막아온 기술적 장벽을 제거하고 미국이 AI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연방 기관이 슈퍼컴퓨팅을 활용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드 1위 사업자인 AWS는 지금도 기관 1만1000여 곳을 고객으로 둔 정부 기관 주요 공급업체다. 정부 기관과 기업 등의 AI 수요가 급속도로 늘면서 아마존을 비롯한 AI 기업들은 앞다퉈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인프라 구축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마존의 데이터센터는 기존에 100∼400여 곳으로 추정됐으나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비영리 조사기관 '소스머티리얼'이 입수한 문건을 인용해 이날 전했다. 문건에 따르면 아마존은 2023년 기준 전 세계 50여 개국에 924곳의 데이터센터를 구동하고 있으며 이들 중 5분의 1은 '콜로케이션'이라고 불리는 임대 데이터센터로 나타났다. 그러나 AWS는 보안 등의 이유로 일부를 제외하고는 개별 데이터센터 위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소스머티리얼은 아마존의 데이터센터가 이처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석탄 발전소 폐쇄를 지연하고 물 소비도 증가하는 등 기후·환경 측면에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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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미국정부용 AI인프라에 사상최대 74조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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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 등 영향 상승
- 국제유가는 24일(현지시간)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과 저가매수세 유입 등 영향으로 상승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내년 1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3%(78센트) 오른 배럴당 배럴당 58.84달러에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내년 1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3%(81센트) 상승한 배럴당 63.3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와 브렌트유 선물 모두 21일에는 지난 10월 21일 이후 최저치에서 거래를 끝냈다. 국제유가가 상승한 것은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원유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고위 간부들이 잇달아 12월 금리 인하를 시사하자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금리 인하는 경제 성장을 자극해 대표적인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지난주 연준의 주요 간부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준총재가 금리 인하를 시사한 데 이어 이날은 차기 연준 의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금리 인하를 주장했다. 이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최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차기 연준 의장직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데이터는 미국 고용시장이 여전히 충분히 약해 추가적인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정당화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정부 셧다운 종료 이후 쏟아질 각종 지표에 따라 추가 조치는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브로커리지들은 지난주 고용·실업 관련 지표가 엇갈린 흐름을 보이면서 연준이 12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지 여부에 대해 여전히 의견이 갈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평화협상 기대감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 완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유가 상승폭을 제한했다.백악관은 이날 미국과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제네바에서 진행한 회담이 건설적이고 생산적이었다면서 평화 프레임워크 초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의장 안토니오 코스타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협상에 '새로운 모멘텀'이 생겼다고 평가하며, EU가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매우 긍정적인 전화 통화를 했다"며 양국 지도자가 우크라이나 전쟁, 펜타닐 유통 문제, 농업 관련 협정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에너지 트레이더들은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과 중국 간 긍정적인 대화가 경제 성장과 원유 수요에 긍정적이라 보고 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과 달러 강세 등에 이틀째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0.4%(14.7달러) 오른 온스당 409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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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 등 영향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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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 "반도체 슈퍼사이클, 한국 수출 사상 첫 7천억달러 돌파" 전망
- '슈퍼사이클'에 진입한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한국의 올해 연간 수출액이 사상 처음 7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연구원은 24일 발표한 '2026년 경제·산업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수출이 전년보다 2.5% 증가한 7005억달러로, 내년에는 0.5% 줄어든 6971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로써 한국의 연간 수출액은 일본(2024년 7075억달러)과 유사한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원은 AI 투자 확대와 반도체·조선 수주 증가가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내년에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교역 위축으로 성장세가 제한될 것으로 봤다. 산업연구원은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을 1.9%로 전망하며, AI·친환경·스마트 제조 등 기술 전환에 대응한 산업 경쟁력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니해설] 산업연, "내년 한국 수출 첫 7천억달러 돌파" 전망 한국의 수출이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힘을 타고 사상 첫 7000억달러 고지를 돌파할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은 24일 발표한 '2026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연간 수출액이 작년보다 2.5% 늘어난 7천5억달러로 집계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1956년 첫 수출 이후 69년 만에 달성되는 사상 최대 규모다.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2026년)에는 소폭 조정 국면이 나타나며 수출액이 올해보다 0.5% 줄어든 6971억달러로 예상됐다. 다만, 이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한국 수출의 구조적 경쟁력이 견조함을 보여주는 수치로 평가된다. 한국의 수출 규모는 1995년 1000억달러, 2008년 4000억달러, 2021년 6000억달러를 차례로 돌파하며 고속 성장을 이어왔다. 올해 7000억달러 달성 시 일본(2024년 7075억달러)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일본은 2011년 8226억달러를 정점으로 감소세에 접어든 반면, 한국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수출 호조의 배경으로 ▲AI 투자 확대로 인한 반도체 수요 급증 ▲조선 수주 물량의 연속 인도 ▲선박·기계류의 선 적재 수요 등을 꼽았다. 반면, 글로벌 교역 둔화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미국의 관세 부과 등은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됐다.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9%로 전망됐다. 산업연구원은 정부의 확장적 재정 기조와 민간소비(1.7%), 설비투자(1.9%), 건설투자(2.7%)의 완만한 회복이 내수 성장의 동력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 약세 영향으로 올해 평균보다 낮은 1,391.7원 수준이 예상된다. 주력 산업별로는 명암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DDR5 등 고부가 제품이 견인하는 반도체 수출은 4.7% 증가할 전망이다. IT, 바이오헬스 등 신산업군의 수출도 4.2% 증가가 예상된다. 그러나 글로벌 공급 과잉과 고율 관세 부담으로 정유(-16.3%), 철강(-5.0%), 석유화학(-2.0%) 등 소재 산업군은 7.6% 감소가 점쳐졌다. 자동차(-0.6%), 조선(-4.0%), 일반기계(-3.7%) 등 기계 산업군도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생산 확대와 현지 조달 체계 강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연구원은 "13대 주력 산업은 보호무역 강화와 통상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안정적 공급망 구축이 필요하다"며 "AI·친환경·모빌리티 등 신기술 전환에 대응한 경쟁력 확보와 R&D·세제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다만 반도체 쏠림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왔다. 권남훈 산업연구원장은 "반도체 중심의 의존도가 강화되는 반면, 다른 주력 산업의 경쟁력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단기 수출 호조에 안주할 수 없으며 산업 다각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국 경제의 향방은 AI 확산과 반도체 사이클의 지속성에 달려 있다. 수출이 역사적 정점을 찍은 지금, 산업 구조의 균형 회복과 기술 전환 대응력이 '7000억달러 이후의 한국'을 결정짓는 열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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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 "반도체 슈퍼사이클, 한국 수출 사상 첫 7천억달러 돌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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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부의 격차 키운다"⋯노르웨이 국부펀드 CEO의 경고
-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니콜라이 탕엔(Nicolai Tangen)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의 급속한 확산이 전 세계 사회적·경제적 불평등을 심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탕엔 CEO는 "AI 활용에는 교육, 전력, 디지털 인프라가 필요하다"며 "이로 인해 국가 간 격차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를 감당할 수 있는 국가와 그렇지 못한 국가로 세계가 양분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은 AI는 많고 규제는 적지만, 유럽은 AI는 적고 규제는 많다"며 EU의 과도한 규제가 경제성장을 제약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AI 거품이 존재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니해설] "AI, 불평등의 불씨 될 수도"…노르웨이 국부펀드 CEO의 경고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니콜라이 탕엔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의 급속한 확산이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기술 격차가 개인 간, 그리고 국가 간의 경제적 간극을 확대하는 'AI 양극화' 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탕엔 CEO는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AI를 활용하려면 사전 교육, 전력, 디지털 인프라가 필요하다"며 "이 요건을 갖춘 국가와 그렇지 못한 국가 사이의 차이는 점점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를 감당할 수 있는 국가와 그렇지 못한 국가로 세계가 나뉘는 실질적 가능성이 있다"며, 기술 불균형이 새로운 지정학적 긴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AI 규제 접근 방식의 차이가 유럽과 미국의 성장률 격차를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AI 기술은 많지만 규제는 적고, 유럽은 AI 기술은 적은 대신 규제가 많다"며, EU의 과도한 규제 기조가 혁신을 제약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탕엔 CEO는 정부와 대기업이 머지않아 불균등한 AI 도입이 초래할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는 노동시장과 접근성, 공정성의 문제를 동시에 불러올 수 있다"며 "정책입안자들이 기술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약 2조 달러(약 2,700조 원)에 달하는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 최대의 국부펀드다. 탕엔 CEO는 과거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으로, 글로벌 금융시장과 기술 트렌드에 정통한 인물이다. 그는 AI 투자 열풍에 대해서도 "확실히 거품의 특징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 버블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탕엔은 "일부 과대평가된 부분이 있더라도 AI 자본 유입은 생산성 향상과 기술 발전을 촉진할 수 있다"며 "자동화, 데이터 처리, 모델 개발 등의 장기적 이익을 고려하면 AI 버블은 '좋은 버블'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당면한 최대 과제로 '진짜 혁신'과 '과장된 선전'을 구분하는 안목을 꼽았다. "소수의 강력한 플랫폼 기업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어, 투자자들은 진정한 기술 혁신이 어디에서 일어나는지 판단하기 어려운 시대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탕엔 CEO는 AI가 이미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내부 운영에도 변화를 가져왔다고 소개했다. "5년 전만 해도 기술 부서는 조직의 변두리에 있었지만, 지금은 핵심이 됐다"며 "현재 우리 조직의 700명 중 460명이 코딩을 한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리는 무엇이 일어날지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다"며 "앞으로는 민첩성(agility), 조직 문화, 사회의 준비 상태가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그의 발언을 단순한 시장 전망을 넘어, 기술 주도형 경제 전환 속에서 사회 구조의 균열을 경고하는 메시지로 평가한다. AI 확산이 가져올 '생산성의 황금기' 이면에는 교육, 인프라, 제도적 불균형으로 인한 '디지털 격차'가 함께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국제금융연구소 관계자는 "AI는 자본과 기술이 집중된 지역에 더 큰 혜택을 안겨줄 가능성이 높다"며 "글로벌 자본시장 역시 AI 기술력과 접근성에 따라 새로운 양극화를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탕엔 CEO의 경고는 기술 낙관론에 경종을 울린다. AI가 단순한 산업 혁신을 넘어 세계 경제 질서와 사회적 평등 구조를 재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의 발언은 앞으로 각국의 AI 정책과 금융시장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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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부의 격차 키운다"⋯노르웨이 국부펀드 CEO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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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라이 릴리, 제약사 첫 시총 1조 달러 돌파⋯'비만 치료제 시대'의 승자
-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Zepbound)'로 알려진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Eli Lilly)가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470조 원)를 돌파하며 상장 제약사 최초의 '1조 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일라이 릴리 주가는 1.57% 오른 1,059.70달러로 마감해 시총 1조18억 달러를 기록했다. 젭바운드와 당뇨 치료제 마운자로(Mounjaro)의 폭발적 매출 성장 덕분이다. 두 제품의 3분기 합산 매출(101억 달러)은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시장정보업체 LSEG에 따르면 릴리의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50배로, 엔비디아(22배)를 웃도는 고평가 수준이다. [미니해설] 일라이릴리, 제약사 최초 '1조 달러 클럽' 등극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Zepbound)'의 성공에 힘입어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Eli Lilly)가 사상 첫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470조 원)를 돌파했다. 기술주가 아닌 제약사가 '1조 달러 클럽'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일라이 릴리 주가는 1.57% 오른 1059.70달러로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1조18억 달러로 불어났다. 올해 들어 주가 상승률은 37%에 이르며, 2023년 말 젭바운드 출시 이후로는 75%나 급등했다. 이는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상승률을 크게 웃돈다. 시장정보업체 LSEG에 따르면 일라이 릴리의 향후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50배로, 글로벌 대형 제약사 중 단연 최고 수준이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고평가 논란이 일었던 엔비디아의 밸류에이션(22배)을 두 배 이상 웃돈다. 이번 주가 급등은 비만 치료제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와 맞물린다. 경쟁사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는 2021년 '위고비(Wegovy)'를 출시했지만, 공급 부족과 생산 차질로 시장 수요를 충족하지 못했다. 반면 일라이 릴리는 젭바운드의 대량 생산 설비 확충과 유통망 확장을 신속히 추진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였다. 이 결과 젭바운드와 당뇨 치료제 '마운자로(Mounjaro)'의 합산 매출은 지난 3분기 101억 달러에 달해 전체 매출(176억 달러)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투자자들은 릴리가 '비만 치료제 시대의 최대 수혜주'로 부상했다고 평가한다. BMO 캐피털 마켓의 애널리스트 에반 시거맨은 "현재의 높은 밸류에이션은 투자자들이 노보 노디스크보다 일라이 릴리를 더 신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고평가 논란과 함께 정치적 리스크를 지적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약가 인하 정책이 단기적으로는 일라이 릴리의 수익성을 압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비만 치료제 접근성을 확대해 시장 저변을 넓힐 수 있다는 기대감도 존재한다. 또한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릴리가 고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산 능력 확충과 함께 연구개발(R&D) 파이프라인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현재 릴리는 젭바운드의 글로벌 생산 시설 확충과 차세대 대사질환 치료제 개발을 병행하고 있으며, 최근 몇 년간 소형 바이오벤처 인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편, 비슷한 시기 노보 노디스크의 주가는 44% 급락했다. 공급망 병목과 경쟁 심화가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양사 간 희비는 엇갈렸다. 시장에서는 릴리가 '제약업계의 엔비디아'로 불리며, 비만 치료제 시장의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PER 50배 수준은 지나친 기대감이 반영된 수치"라며 경계의 시각도 제기된다. RBC 캐피털마켓은 "젭바운드의 수요가 안정기에 접어들거나 경쟁 신약이 등장할 경우 현재의 주가를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일라이 릴리는 현재 비만·당뇨 치료제를 넘어 알츠하이머, 심혈관, 항암제 등으로 영역을 확대 중이다. 회사 측은 "젭바운드와 마운자로의 성공을 토대로 대사질환 치료 생태계를 새롭게 정의하겠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릴리가 당분간 세계 제약 산업의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비만 치료제가 새로운 글로벌 성장 엔진으로 자리 잡는 가운데, 릴리가 그 선두에 섰다는 사실은 제약산업의 패러다임이 기술이 아닌 '건강'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상징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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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라이 릴리, 제약사 첫 시총 1조 달러 돌파⋯'비만 치료제 시대'의 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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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대책 후 서울 전세 '재계약 중심' 재편⋯거래 위축 뚜렷
-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전·월세 시장에서 재계약 비중이 뚜렷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10월 16일부터 11월 21일까지 체결된 서울 아파트 전·월세 2만여 건 중 44.4%가 갱신 계약이었다. 대책 전 42.7%보다 1.7%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강남·용산 등 4개 '3중 규제' 지역의 갱신 비중은 49.2%로 상승했다. 이는 전세대출 규제 강화로 지역 간 이동이 어려워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현장에서는 "거주의 자유가 제약돼 신규 계약이 줄고 재계약 중심으로 굳어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 서울 아파트 전세 물건은 한 달 새 10% 증가했으나 전셋값은 3주 연속 상승세다. [미니해설] 서울 전·월세 시장, 재계약 중심 재편 10·15 부동산 대책 시행 이후 서울 전·월세 시장이 '재계약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전세대출 규제 강화로 이동이 제한되면서 실수요자들이 기존 주거지를 유지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신규 전세 거래는 눈에 띄게 줄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10월 16일부터 11월 21일까지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2만여 건 중 44.4%가 갱신 계약이었다. 대책 발표 전 37일간의 42.7% 대비 1.7%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특히 강남·용산 등 '3중 규제' 지역 4개 구의 재계약 비중은 49.2%에 달해 절반 가까이가 기존 세입자와의 계약 연장이었다. 현장 분위기도 크게 달라졌다. 노원구 상계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10·15 대책 이후에는 집주인과 재계약을 원하는 세입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자녀 교육이나 평수 이동 같은 실수요 이전조차 제약이 커졌다"고 말했다. 마포구 아현동 중개업소 역시 "전세 만기가 다가와도 신규 수요가 거의 없다"며 "대출 제한 탓에 갈아타기를 포기한 세입자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현상은 대책이 가져온 대출 규제 영향이 크다. 1주택자의 전세자금대출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적용되고, 규제지역 내 3억 원 초과 아파트를 매입하면 전세대출이 금지되면서 세입자들의 이동성이 급격히 위축됐다. 실입주 의무가 강화된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로 매매 거래도 막히자, 매도 대신 전세로 돌리는 집주인들이 늘었다. 이 같은 변화는 거래량 통계에도 반영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23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월세 매물은 4만4055건으로, 대책 발표일(4만8502건) 대비 10% 증가했다. 송파구는 같은 기간 3,550건에서 6526건으로 43.4% 늘었고, 강동구도 30.2% 증가했다. 반면 도봉·성북·중랑 등 일부 지역은 5~15%대 감소를 보였다. 매매 시장은 정반대 흐름이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7만4044건에서 6만1241건으로 17.3% 줄었다. 대출한도 축소로 매수세가 급감하면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이를 전세로 돌리는 경우가 늘어난 영향이다. 그럼에도 전셋값은 하락세로 전환되지 않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10·15 대책 직후 0.12% 상승에서 10월 말 0.14%로 상승 폭이 확대됐고, 11월 들어서도 3주 연속 0.15%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강동구 둔촌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거래는 줄었지만 집주인들이 대출 압박을 이유로 쉽게 보증금을 내리지 않는다"며 "학군 수요가 줄긴 했지만 체감상 전셋값은 여전히 강세"라고 말했다. 대출 규제에 따라 일부 세입자는 전세 대신 월세로 전환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국토부 분석에 따르면 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111만6000원으로, 대책 이전 108만8000원보다 2.6% 상승했다. 월세 부담이 늘어나면서 세입자들의 주거비 압박이 커지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거래절벽이 길어질수록 전세가격도 결국 조정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송파구 잠실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급한 집주인은 장기 공실을 막기 위해 전셋값을 내릴 수도 있다"며 "12월 학군 이사 수요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10·15 대책은 투기 수요 억제라는 정책 목표를 달성했지만, 시장에는 단기적으로 '이동 제한'이라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대출 규제가 전세 이동성을 떨어뜨리고, 세입자들의 재계약을 유도하는 구조로 시장이 굳어지는 셈이다. 향후 정부가 내놓을 보완책이 실수요자의 이동 자유를 얼마나 회복시킬 수 있을지가 향후 전·월세 시장 안정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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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대책 후 서울 전세 '재계약 중심' 재편⋯거래 위축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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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G20 정상회의 폐막⋯미국 불참 속 다자주의 재확인
- 아프리카 대륙에서 처음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23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둘째 날인 이날 각국 정상과 대표들은 요하네스버그 나스렉 엑스포센터에서 '모두를 위한 공정하고 정의로운 미래'를 주제로 한 회의에 이어 폐막식을 끝으로 이틀간 일정을 마무리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폐회사에서 "남아공은 아프리카 첫 의장국으로서 아프리카와 글로벌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 문제를 주요 이슈로 다뤘다"고 말했다. 끝으로 의사봉을 두드리며 "이것으로 아프리카에서 처음으로 열린 G20 정상회의를 공식 마치며 의장직은 차기 의장국인 미국 대통령에게로 넘어간다"고 선포했다. 각국 정상들은 첫날인 전날 회의 시작과 함께 'G20 남아공 정상선언(G20 South Africa Summit: Leaders' Declaration)'을 채택했다. 이는 보통 선언을 폐막에 임박해 채택하던 관례를 깨뜨린 것이다. 회의를 보이콧하며 정상선언 채택에 반대한 미국에 맞선 의장국 남아공의 전격적인 조처에 아르헨티나를 제외한 다른 회원국들이 호응한 결과다. 30페이지, 122개 항으로 이뤄진 이 문서에서 정상들은 "G20이 다자주의 정신에 기반해 합의에 따라 운영되고 모든 회원국이 국제적 의무에 따라 모든 행사에 동등한 입장에서 참여하는 데 대한 우리의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또 "유엔 헌장의 목적과 원칙에 따라 수단과 콩고민주공화국, 점령된 팔레스타인 영토(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우크라이나에서 정당하고 포괄적이며 영구적인 평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상들은 세계무역기구(WTO) 규범에 모순되는 일방적인 무역 관행에도 대응하겠다고 천명했다. 또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특별히 강조하며 지구온난화가 인간 활동 때문이라는 과학적 합의에 반복해서 의문을 제기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아울러 "예측 가능하고 시의적절하며 질서 있고 조율된 방식으로 G20 부채 처리 공동 프레임워크의 이행 강화"를 약속하고 "핵심 광물은 단순한 원자재 수출이 아닌 부가가치 창출과 광범위한 발전의 촉매제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남아공이 아프리카너스 백인을 박해한다고 주장하며 G20 의제 등을 두고 갈등을 빚은 끝에 이번 회의에 불참했다. 이후 현지 미 대사관을 통해 "미국의 동의 없는 정상선언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남아공 정부에 공식 전달하며 자국의 합의 부재를 반영한 의장성명만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라마포사 대통령은 회의 첫날 정상선언을 전격 채택함으로써 아프리카 첫 G20 의장국으로서 글로벌 불평등과 저소득국 부채, 기후변화 등의 문제를 부각하고 다자주의를 재확인하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전날 개회사에서 "G20은 다자주의의 가치와 중요성을 강조한다"며 "정상선언 채택은 다자주의가 성과를 내고 있다는 중요한 신호"라고 말했다. G20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85%와 무역의 75%,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19개국과 유럽연합(EU), 아프리카연합(AU) 등 2개 지역 기구로 구성된다. '연대·평등·지속가능성'을 주제로 한 올해 G20 정상회의는 1999년 창설 이래 처음으로 미국·중국·러시아 3국 정상이 모두 불참했다. 특히 미국의 불참으로 폐막식에서 차기 의장국에 의장직을 이양하는 별도의 행사는 열리지 않았다. 이른바 '트로이카'(G20 작년·올해·내년 의장국)의 일원이 정상회의에 아무 대표단을 보내지 않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정상회의를 끝으로 2022년 인도네시아, 2023년 인도, 2024년 브라질에 이어 글로벌사우스의 G20 의장국 순환 주기도 마무리됐다. 차기 의장국은 2026년 미국에 이어 2027년 영국, 2028년 한국이 차례로 맡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6년 G20 정상회의를 자신이 소유한 마이애미의 도랄 골프 리조트(Trump National Doral Miami)에서 개최한다고 발표하며 논의의 초점을 경제 협력 문제로 좁히겠다고 시사한 바 있다. 한편 아랍에미리트(UAE)·이집트에 이어 21일 남아공에 도착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이틀간 개막식과 만찬은 물론 G20 정상회의 3개 세션에 모두 참석했다. 한국이 주도하는 중견 5개국(한국·멕시코·인도네시아·튀르키예·호주) 협의체 '믹타(MIKTA)' 정상·대표들과도 만나고 프랑스·독일 정상과도 양자회담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현지 동포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이번 아프리카·중동 마지막 순방국인 튀르키예로 향한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와 리창(李强) 중국 총리를 각각 만났다. 이번 회동은 다카이치 총리의 '유사시 대만 개입' 발언으로 중일관계가 경색 중인 가운데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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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G20 정상회의 폐막⋯미국 불참 속 다자주의 재확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