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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반도체 관세, 대만은 면제 윤곽⋯한국은 다시 협상 테이블로
-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 관세 부과 계획을 구체화하면서 한국이 대만에 준하는 관세 면제를 확보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BBC 등에 따르면 미국은 대만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5%로 인하하는 대신, 대만의 반도체 국내 생산 확대를 전제로 수천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유치하는 데 합의했다. BBC는 이번에 적용된 15% 반도체 관세율이 현재 미국이 일본, 한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무역 파트너 국가에 적용하고 있는 관세율과 동일하다고 전했다. 이 관세율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4월 처음 제시한 관세 협상 구상에서 도출된 것으로,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반도체 전반에 대해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품목별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는 한편, 미국 내 투자를 조건으로 관세 부담을 경감해주는 이른바 '관세 상쇄 프로그램'을 공식 정책으로 확정했다. 미국은 이날 대만과의 무역 합의를 통해 대만 반도체 기업이 미국 내 생산시설을 신설할 경우, 공장 건설 기간에는 해당 생산능력의 2.5배까지, 완공 이후에는 1.5배까지 반도체 수입에 대해 관세를 면제하기로 했다. 이 같은 조건은 향후 주요 반도체 생산국과의 협상에서 사실상 기준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한국은 지난해 한미 무역 협상 당시 반도체 관세 정책이 확정되지 않아 구체적인 면제 조건을 협의하지 못했다. 다만 한미 정상회담 공동 팩트시트에는 '반도체 교역 규모가 한국 이상인 국가보다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약속받은 만큼, 정부와 업계는 대만과 최소한 동등한 수준의 관세 면제를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니해설] 트럼프, 대만에 반도체 관세 면제 기준 제시…한국은 본격 협상 국면 트럼프 행정부의 반도체 관세 정책이 본격적인 협상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양대 축인 대만과 한국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은 반도체를 국가 안보의 핵심 전략 품목으로 규정하고,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광범위한 관세 부과 권한을 확보한 상태다. 다만 일률적인 고율 관세 대신 '투자 연계형 차등 면제' 방식을 채택하며 국가별 협상 여지를 남겨뒀다. 이번에 가장 먼저 구체적인 기준이 제시된 대상은 대만이다. 미국은 대만 반도체 기업이 미국 내 생산시설을 신설하거나 증설할 경우, 투자 규모에 연동해 대규모 관세 면제를 허용하기로 했다. 공장 건설 기간 동안에는 신규 생산능력의 2.5배까지, 완공 이후에는 1.5배까지 무관세 수입을 허용하는 방식이다. 이는 대만을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미국의 핵심 파트너로 확실히 묶어두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 합의의 중심에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TSMC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행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3월 TSMC가 발표한 10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직접 거론하며 추가 투자를 압박해왔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역시 "상무부가 투자 계획을 승인하면 해당 물량의 2.5배까지 반도체를 무관세로 수입할 수 있다"며 협상 주도권이 미국 정부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반면 한국은 아직 '원칙적 약속'의 단계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11월 한미 정상회담 공동 팩트시트에서 미국은 반도체 관세와 관련해 "한국을 다른 주요 반도체 교역국보다 불리하게 대우하지 않겠다"고 명시했다. 이는 교역 규모상 한국의 최대 경쟁국인 대만보다 불리하지 않은 조건을 의미하지만, 이를 어떤 수치와 방식으로 구현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투자 규모를 놓고 보면 한미 간 온도 차도 뚜렷하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만이 민간 기업 중심으로 2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고, 대만 정부가 동일한 규모의 신용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15일 CNBC 인터뷰에서 "목표는 대만 반도체 공급망과 생산의 40%를 미국으로 이전하는 것"이라며, 미국에 공장을 짓지 않을 경우 관세율이 100%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 역시 총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제시했지만, 이 가운데 1500억달러는 조선업 전용이며 나머지 2000억달러도 반도체에 한정된 투자는 아니다. 민간 차원의 반도체 투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투자 계획을 확대해 2030년까지 총 370억달러를 투입하기로 했고,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에 38억7000만달러를 투자해 AI 메모리용 첨단 패키징 생산기지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 투자 규모가 대만에 적용된 '2.5배 무관세' 기준에 어느 정도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관건은 협상의 시간표와 정치 일정이다. 반도체 관세는 미국이 주요 생산국과의 협상을 마친 뒤 부과될 예정이어서 단기 충격은 제한적이다. 그러나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 관세를 협상 지렛대로 활용할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 고율 관세는 미국 내 전자제품과 자동차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정치적 부담이 크지만, '투자 유치의 대가'라는 명분을 내세울 경우 정책 추진 동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 관세를 '최종 목표'가 아닌 '협상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제경제비상권한법(IEEPA)에 근거한 상호관세의 적법성을 둘러싼 사법적 리스크가 부각되는 상황에서,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품목별 관세 확대 가능성을 사전에 드러내는 신호라는 해석이다. 한국의 선택지는 분명하다. 대만과의 합의를 협상 기준선으로 삼아, 투자 규모와 전략적 가치에 걸맞은 관세 면제 조건을 구체적으로 끌어내야 한다. 반도체가 한국 최대 수출 산업이자 한미 경제안보 협력의 핵심 축이라는 점을 설득하지 못한다면, '대만보다 불리하지 않은 대우'라는 문구는 선언적 문장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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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반도체 관세, 대만은 면제 윤곽⋯한국은 다시 협상 테이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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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트럼프 미국정권 이란 공격유보 등 영향 하락세 지속
- 국제유가는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정권의 이란 공격유보 시사에 급락했다. 국제유가는 이틀째 하락세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2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4.6%(2.83달러) 내린 배럴당 59.19달러에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3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4.2%(2.76달러) 떨어진 배럴당 63.7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 대응을 철회할 수도 있다는 신호 를 보낸 때문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현지 당국이 시위대를 살해하는 것을 중단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군사개입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았지만 당분간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자세를 나타냈다. 이에[ 앞서 트럼프는 이란 정권의 반정부 시위에 대한 폭력적 대응에 대해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이란 공격을 시사했다. 그랬던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 수위를 크게 완화한 것이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이 국제금값은 달러강세와 상승랠리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금가격은 0.3%(12.0달러) 내린 온스당 462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금값은 이번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군사개입을 언급한데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미국 법무부의 형사조사 대상이 되면서 연준의 독립성 훼손 우려에 금에 대한 매수세가 강해졌다. 국제금값은 전날까지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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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트럼프 미국정권 이란 공격유보 등 영향 하락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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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열흘 연속 상승⋯4,800선 눈앞서 또 사상 최고
- 코스피가 15일 열흘 연속 상승하며 4,800선 문턱에서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74.45포인트(1.58%) 오른 4,797.5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2.82포인트(0.27%) 내린 4,710.28로 출발했으나 장 초반 등락을 거쳐 상승 전환한 뒤 장중 고가로 마감했다. 전날 기록한 사상 최고치(4,723.10)를 다시 경신했다. 코스피가 10거래일 이상 연속 상승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 대비 8.98포인트(0.95%) 오른 951.16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7.8원 내린 1,469.7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2.57% 오른 143,900원에, SK하이닉스는 0.94% 상승한 74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니해설] 코스피 4,800 선 눈앞 마감⋯또 사상 최고치 코스피가 열흘 연속 오르며 다시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15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1.58% 급등하며 4,797.55로 마감, 4,8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장 초반 미국 증시 약세 영향으로 약보합 출발했으나, 원화 강세와 업종 순환매가 맞물리며 상승폭을 키웠다. 이번 상승의 배경에는 환율 급락이 자리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7.8원 하락한 1,469.7원으로 마감했다. 미국 재무부 장관의 이례적인 '구두 개입'과 엔화 강세 전환이 원화 가치 회복으로 이어지면서 외국인 투자 심리가 빠르게 개선됐다. 환율 부담 완화는 외국인의 주식 매도 압력을 낮추는 동시에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날 뉴욕증시는 다우(-0.09%), S&P500(-0.53%), 나스닥(-1.00%)이 동반 하락했다. 엔비디아의 H200 칩 중국 관련 이슈와 중동 지정학적 긴장 고조가 기술주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 여파로 국내에서도 반도체 대형주는 장중 변동성을 보였지만, 지수는 오히려 상승했다. 반도체 주도 장세가 아닌 업종 순환매가 지수를 끌어올린 결과다. 실제로 이날 시장에서는 방산, 조선, 자동차 업종이 강세를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2.57% 상승했고, SK하이닉스도 장 막판 반등하며 0.94% 올랐다. 여기에 현대차(2.55%), 기아(6.64%), 한화에어로스페이스(1.97%), 한화오션(4.86%), HD현대중공업(2.60%) 등이 동반 상승하며 지수 방어와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NAVER(-4.62%)와 엔씨소프트(-1.51%)는 정부가 주관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의 1차 평가에서 탈락했다는 소식에 15일 동반 하락했다. 금융주는 혼조세였다. KB금융은 0.93% 상승했으나 신한지주는 0.63% 하락했다. 우리금융지주(-0.18%), 하나금융지주(0.10%)는 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환율 안정과 금리 인하 기대가 공존하는 국면에서 은행주에 대한 시각이 엇갈린 결과로 해석된다. 코스닥 시장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코스닥 지수는 0.95% 상승하며 950선을 회복했다. 전날까지 조정을 받았던 일부 성장주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에 성공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가 잠시 숨을 고르는 사이 방산·자동차·조선으로 주도주가 이동하는 건강한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환율 안정이 이어질 경우 외국인 수급이 추가로 개선되며 코스피의 4,800선 돌파 시도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도 경계 요인이다. 열흘 연속 상승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인 만큼, 차익 실현 매물이 언제든 출회될 수 있다. 특히 미국 기술주 흐름과 중동 정세, 중국 관련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무게중심은 여전히 상방에 실려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환율 안정, 업종 순환, 정책 기대가 맞물린 현 국면에서 코스피는 '속도 조절을 거친 추가 상승' 시나리오를 향해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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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열흘 연속 상승⋯4,800선 눈앞서 또 사상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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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연 8.98% 상승⋯부동산원 통계 이후 최고
-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연간 상승률이 한국부동산원 통계 공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5년 12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은 8.98%로 집계됐다. 이는 부동산원이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주택종합과 연립주택 상승률도 각각 7.07%, 5.26%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12월 서울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80% 상승했다. 10·15 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11월 상승률이 0.77%로 둔화됐으나 한 달 만에 다시 오름폭이 확대됐다. 강북에서는 용산구(1.45%), 성동구(1.27%), 마포구(0.93%)가, 강남권에서는 송파구(1.72%), 동작구(1.38%), 강동구(1.30%)가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미니해설]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8.98% 지난해 서울 아파트 시장은 '역대급 상승'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만큼 가파른 오름세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연간 8.98% 상승해 통계 공표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통계 재가공 기준을 적용하면 2006년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상승세는 연말까지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서울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80% 오르며 11월(0.77%)보다 상승폭이 다시 확대됐다. 정부가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개 지역을 규제지역 및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은 10·15 대책 이후 한때 숨 고르기에 들어가는 듯했지만, 규제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상승의 중심은 여전히 핵심 주거지였다. 강북권에서는 용산구(1.45%), 성동구(1.27%), 마포구(0.93%), 중구(0.89%) 등이 두드러졌고, 강남권에서는 송파구(1.72%), 동작구(1.38%), 강동구(1.30%), 영등포구(1.12%), 양천구(1.11%)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학군과 교통 여건, 재건축 기대감이 결합된 지역을 중심으로 실수요 매수가 꾸준히 이어진 결과다. 경기도 역시 규제지역으로 묶인 용인 수지구, 성남 분당구, 광명시 등이 강세를 보이며 전월과 같은 0.32%의 상승률을 유지했다. 지난해 11월 상승 전환한 비수도권도 12월 0.07% 오르며 상승폭을 키웠다.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 상승률은 0.26%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확대됐다. 아파트 기준으로 보면 서울은 0.87% 올라 전월 대비 상승폭이 0.06%포인트 커졌고, 인천은 0.19%로 0.04%포인트 확대됐다. 경기는 0.42%로 전월과 동일했다. 수도권 전체 상승률은 0.53%에 달했다. 비수도권 역시 0.10% 상승하며 오름폭을 키웠고,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은 0.31%로 집계됐다. 부동산원은 이러한 흐름에 대해 "서울·수도권의 학군지, 역세권 등 정주 여건이 우수한 단지를 중심으로 실수요 위주의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곽의 노후 단지나 입주 물량이 많은 지역은 하락세를 보였지만, 재건축 등 중장기 개발 이슈가 있는 단지는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는 분석이다. 전월세 시장도 불안하다. 공급 물량이 줄어든 가운데 신축과 학군지, 교통 여건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임차 수요가 지속되며 전국 전세가격이 동반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전국 주택종합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0.28% 올라 상승폭이 0.04%포인트 확대됐다. 서울 전셋값은 0.53% 상승해 전월(0.51%)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매물 부족 속에 학군지와 역세권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몰린 영향이다. 서초구는 잠원·반포동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1.71% 급등했다. 경기도는 0.38%로 상승폭이 확대됐고, 인천도 0.26% 오르며 수도권 전체 전세 상승률은 0.42%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매매와 전세 모두 핵심 지역 중심의 쏠림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며 "금리 인하 기대와 공급 불안이 맞물릴 경우 상반기까지 가격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규제와 정책 효과보다 시장의 구조적 수급 요인이 가격 흐름을 좌우하는 국면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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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연 8.98% 상승⋯부동산원 통계 이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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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AI 반도체 재수출에 25% 관세⋯한국 반도체 '긴장 고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반도체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하면서 한국 반도체 업계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칩 'H200'처럼 미국으로 수입된 뒤 중국 등 제3국으로 재수출되는 반도체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이번 조치는 미 상무부가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반도체 수입의 국가안보 영향을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이뤄졌다. 일단 대(對)중국 재수출 물량에 한정됐지만, 백악관은 향후 반도체와 파생 제품 전반에 대한 광범위한 관세 도입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관세 확대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부는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의 방미 일정을 연장하고, 긴급 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반도체는 자동차, 기계류와 함께 한국의 3대 대미 수출 품목으로, 관세 확대 시 국내 산업 전반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니해설] 트럼프, 대법 판결 앞두고 '반도체 관세' 카드 트럼프 대통령이 꺼내든 '반도체 관세 카드'는 그 대상이 제한적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전반에 상당한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조치는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H200처럼 미국으로 수입됐다가 중국 등 제3국으로 재수출되는 물량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핵심이다. 표면적으로는 중국을 겨냥한 조치이지만, 실제로는 미국이 글로벌 반도체 흐름을 통제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이번 관세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232조 조사 결과가 나오면 해당 품목에 광범위한 관세를 도입하는 것이 하나의 패턴으로 자리 잡았다. 다만 반도체의 경우 일단 '대중 재수출'이라는 비교적 좁은 범위로 시작했다는 점에서, 미국이 시장 반응과 정치적 부담을 동시에 고려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그럼에도 백악관 팩트시트에 담긴 문구는 업계의 경계를 늦추기 어렵게 만든다. 미국 내 제조를 유도하기 위해 반도체와 파생 제품 수입 전반에 대해 더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할 수 있으며, 이에 상응하는 관세 상쇄 프로그램도 검토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는 향후 반도체를 대상으로 한 품목별 관세가 전면 도입될 가능성을 사실상 공식화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한국 반도체 기업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중국, 대만을 잇는 복잡한 공급망 속에서 생산과 판매 전략을 짜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반도체 수출액은 106억달러로 전체 대미 수출의 7.5%를 차지한다. 비중 자체는 중국이나 홍콩보다 낮지만, 대만 등 제3국을 거쳐 미국으로 들어가는 물량까지 고려하면 실질적인 미국 연관 수요는 결코 작지 않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계산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반도체에 약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강경 발언을 쏟아냈지만, 실제로는 전면 도입을 미뤄왔다. 반도체에 고율 관세를 매길 경우 미중 무역 갈등이 재점화될 수 있고, 자동차와 전자제품 가격 상승으로 미국 내 소비자 물가가 자극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 상승은 유권자들의 표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변수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전면 관세 조기 도입'에 대해 신중론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 반도체 관세를 언급한 시점이 국제경제비상권한법(IEEPA)을 근거로 한 상호관세의 적법성을 둘러싼 대법원 판결이 임박한 시점과 맞물린다는 점도 주목된다. 만약 상호관세가 위법하다는 판단이 나올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확장법 232조를 활용해 품목별 관세로 대응할 수 있음을 시사하려는 '포석'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한국 정부와 업계는 일단 상황 관리에 나섰다. 통상 당국은 워싱턴DC에서 미국 측의 의중을 파악하고, 한미 간 기존 합의를 근거로 한국이 불리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협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1월 한미 정상회담 공동 팩트시트에는 미국이 한국 반도체에 대해 다른 주요 교역국보다 불리한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비교 대상이 한국과 비슷하거나 더 큰 반도체 교역국으로 한정된 만큼, 실제 적용 과정에서는 해석의 여지가 남아 있다. 이번 조치는 '시작은 제한적이지만, 끝은 열려 있는' 관세 정책으로 요약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를 무역·안보·정치 전략의 핵심 카드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 다시 한 번 확인된 만큼, 한국 반도체 업계로서는 단기 충격보다 중장기 정책 방향 변화에 대비한 전략 재점검이 불가피해졌다. 미국 내 생산 확대, 공급망 다변화, 대미 협상력 강화가 동시에 요구되는 국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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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AI 반도체 재수출에 25% 관세⋯한국 반도체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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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2.50% 5회 연속 동결⋯'인하 신호'도 지웠다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했다. 지난해 7월 이후 다섯 차례 연속 동결로, 새해 첫 회의에서도 완화 기조를 멈추고 관망에 무게를 둔 결정이다. 연초 원·달러 환율이 다시 1500원 선에 근접한 상황에서 금리를 추가로 낮출 경우 원화 약세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77.5원으로 10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고환율의 영향으로 수입 물가가 들썩이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넉 달 연속 2%대를 유지하고 있고, 서울 아파트값도 48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 역시 동결 결정의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이번 의결문에서는 그동안 유지해 온 '금리 인하 가능성' 문구가 삭제됐다. 금통위는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해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되 물가 흐름과 금융안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며 결정하겠다"고 밝혀, 추가 인하가 없을 가능성도 시사했다. [미니해설] 한국은행, 뛰는 환율에 기준금리 2.5%로 동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5일 기준금리를 연 2.50%로 다시 묶으면서 통화정책의 무게 중심은 한층 더 '안정'으로 이동했다. 지난해 하반기 두 차례 연속 인하를 단행하며 경기 부양에 방점을 찍었던 흐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새해 첫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했을 뿐 아니라, 의결문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라는 표현 자체를 삭제한 점은 시장에 적잖은 메시지를 던졌다. 이번 결정의 핵심 배경은 단연 환율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1440원대까지 밀렸다가 새해 들어 다시 가파르게 상승하며 1500원 선을 위협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은 상황에서 추가 인하에 나설 경우 외국인 자금 유출과 원화 약세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점은 한은으로서도 부담이다. 실제로 미국의 정책금리는 3.50~3.75% 수준으로, 한·미 금리차는 이미 상당한 폭으로 벌어져 있다. 고환율은 물가를 자극하는 경로로도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로 넉 달 연속 2%대를 기록했다. 특히 석유류와 수입 쇠고기 가격 상승 폭이 컸는데, 이는 환율 상승이 수입 단가에 그대로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물가 안정 목표를 2%로 설정한 한은 입장에서는 섣부른 금리 인하가 물가 기대를 다시 자극할 가능성을 경계할 수밖에 없다. 부동산 시장 역시 변수다. 정부의 각종 부동산 대책과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로 상승세가 다소 주춤한 모습이지만, 서울 아파트 가격은 48주 연속 오르며 여전히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기준금리를 추가로 낮출 경우 자산시장으로 유동성이 다시 유입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한은은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를 무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회의에서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의결문 변화다. 금통위는 2024년 10월 금리 인하 이후 줄곧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가되' 또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되'라는 표현을 사용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해당 문구를 완전히 삭제했다. 이는 단순한 문구 조정이 아니라, 통화정책 스탠스가 보다 중립적으로 이동했음을 시사한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추가 인하가 반드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물론 한은이 완전히 긴축 쪽으로 선회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의 배경이었던 내수 부진과 성장 둔화 우려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회복과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1.8%로 상향 조정된 점은, 최소한 상반기까지는 ‘경기 부양용 인하’를 서두를 필요성이 줄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일부는 하반기 들어 성장세가 기대에 못 미칠 경우 한 차례 추가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을 점친다. 반도체 경기의 호조가 둔화되거나, 내수 회복이 제한적일 경우 경기 하방 압력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또 다른 쪽에서는 이미 한은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환율과 물가, 금융안정을 고려하면 올해 내내 동결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언급한 'K자형 회복' 역시 중요한 변수다. 수출 대기업과 일부 산업은 회복세를 보이는 반면, 자영업과 취약 계층의 체감 경기는 여전히 냉각돼 있다. 이러한 양극화 속에서 한은이 금리를 다시 인상하는 선택지를 꺼내 들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번 한은의 통화정책은 당분간 '시간 벌기'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환율, 물가, 자산시장, 성장 지표를 종합적으로 점검하며 정책 여지를 남겨두는 전략이다. 이번 동결과 의결문 변화는 그 출발점에 가깝다. 시장의 시선은 이제 상반기 내내 유지될 이 관망 기조가 하반기에 어떤 방향으로 흔들릴지에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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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2.50% 5회 연속 동결⋯'인하 신호'도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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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 엔비디아 H200 통관금지 지시⋯대미협상 카드 가능성
- 중국이 최근 대중(對中) 수출길이 열린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H200'에 대해 통관금지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14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세관 당국이 최근 세관 요원들에게 H200 칩의 중국 반입을 허용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중국이 자국 기업들과의 회의에서도 필요하지 않은 한 해당 칩을 구매하지 말라고 명시적으로 지시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당국의 지시 내용이 워낙 엄중해 현재로서는 기본적으로 금수 조치나 마찬가지"라며 "앞으로 상황 변화에 따라 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조치가 기존의 H200 칩 주문에도 적용되는지 신규 주문에만 해당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 기술기업은 지난달 기준 개당 2만7000 달러(약 4000만 원)에 달하는 H200 칩 200만 개 이상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엔비디아의 재고량 70만 개를 훨씬 초과하는 규모다. 판매가 이뤄지면 H200 칩 판매액의 25%를 받기로 한 미국 정부의 몫은 알려진 주문량만을 기준으로 해도 135억 달러(약 20조원)에 달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H200 수입 제한 움직임이 오는 4월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을 앞두고 협상 카드를 확보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조사업체 로디움 그룹의 리바 구존 지정학 전략가는 "중국은 미국 주도의 기술 통제를 해체하기 위해 더 큰 양보를 받아낼 수 있는지 시험하고 있다"고 예상했다. 크리스 맥과이어 외교관계협의회(CFR) 연구원은 "(중국은) 미국이 AI 칩을 수출하기 위해 필사적이라고 믿는다"며 "이에 따라 중국은 수입 승인을 대가로 미국의 양보를 끌어낼 지렛대를 갖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개정된 반도체 수출 허가정책을 전날 온라인 관보에 실어 H200 칩을 조건부로 중국에 수출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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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 엔비디아 H200 통관금지 지시⋯대미협상 카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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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트럼프의 이란 군사개입 보류 신호에 5거래일만에 하락 반전
- 국제유가는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이란 군사개입 보류 신호에 중동리스크 완화 기대감에 2%대 급락세를 보였다. 국제유가는 5거래일만에 하라반전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2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6%(95센트) 내린 배럴당 60.2달러에 마감됐다. 글로벌 벤치마크 북해산 브렌트유 3월물은 전장보다 2.8%(1.84센트) 하락한 배럴당 63.63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보인 것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보류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에서 벌어지던 살해가 중단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그것은 멈췄다"며 "현재 처형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란이 시위대를 처형할 경우 "매우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 행동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된 것이냐는 질문에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며 "사정을 잘 아는 인사들로부터 매우 긍정적인 발언을 들었다"고 답했다. 국제유가는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오르는 등 최근 베네수엘라의 정국 불안에 이어 이란 관련 리스크가 부각되며 상승세를 보였다. 하루 약 330만 배럴에 달하는 이란의 원유 생산과 주요 해상 운송로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로 WTI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현재 이란에서는 대규모 시위에 대해 보안 당국이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수백 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란 정부가 인터넷 접속을 차단해 외부에서 현지 상황의 전개를 확인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네 번째로 큰 산유국으로 트레이더들은 이번 사회적 불안이 원유 공급에 차질을 빚을지를 주시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변국에 대해 미군이 이란을 공격할 경우에 중동의 미군거점을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미군의 중동 최대 기지인 카타르의 알우데이드 공군기지는 일부 인력들에게 철수 권고가 전달됐다고 덧붙였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선임애널리스트 필 플린은 "이란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높아지면 전세계 원유공급의 심각한 차질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 소식도 국제유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발표한 주간 석유재고통계에서 지난 9일 시점 원유재고가 전주보다 340만 배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두 달 사이 가장 큰 증가 폭이며 다우존스통신이 집계한 시장예상치(140만 배럴 감소)에 반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가솔린 재고도 예상이상으로 늘어나 미국에서의 에너지 수급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베네수엘라의 원유 증산 소식도 국제유가 하락요인으로 꼽힌다. 로이터통신은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가 미국의 금수조치로 급감했던 석유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날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중동리스크 고조 경계감에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며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금가격은 0.8%(36.6달러) 오른 온스당 463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선물가격은 장중 일시 4650.1달러까지 오르며 3거래일 연속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UBS글로벌 자산운용사의 애널리스트 울리케 호프만-부르하르디는 "금가격은 리스크회피 움직임에 따라 앞으로 수개월내에 5000달러대에 육박할 기세이며 정치적·금융 리스크가 높아지면 추가 상승도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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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트럼프의 이란 군사개입 보류 신호에 5거래일만에 하락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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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기술주·은행주 조정⋯'실적·정책 리스크'에 동반 하락
- 뉴욕증시가 기술주와 은행주 동반 약세 속에 이틀 연속 조정을 받았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 대비 0.7% 하락하며 최근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서 물러섰다. 나스닥지수는 1%를 웃도는 낙폭을 기록했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0.2% 내렸다. 이날 증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술주 매도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브로드컴, 엔비디아,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주요 반도체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중국 세관 당국이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반도체 H200의 중국 반입을 제한하고 있다는 보도가 전해지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은행주도 실적 발표 이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웰스파고는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며 5% 넘게 하락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씨티그룹도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주가는 하락했다. 이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신용카드 금리 상한제 도입 가능성이 금융권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지연 공개된 11월 소매판매와 생산자물가지수(PPI)는 모두 견조한 흐름을 보였으나, 인플레이션 재확산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 독립성 훼손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증시 전반의 발목을 잡았다. 한편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금과 은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동 정세 불안과 미 행정부의 강경 발언이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했다. [미니해설] 실적·지표보다 규제와 지정학…'높은 밸류에이션의 피로' 드러난 하루 뉴욕증시는 이날 단순한 조정 이상의 메시지를 드러냈다. 지수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시장 내부에서는 '무엇이든 악재가 되면 바로 반응하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 정책, 지정학 변수 어느 하나도 가볍게 넘기지 않는 분위기다. 반도체 규제 리스크, 기술주 랠리의 첫 균열 이번 조정의 1차 원인은 반도체다. 중국의 H200 반입 제한 소식은 단순한 통관 문제가 아니라 미·중 기술 갈등이 다시 전면으로 부상했음을 상징한다. AI 투자 사이클이 장기적으로 유효하다는 믿음은 여전하지만, 수출 규제·정책 변수는 언제든 밸류에이션을 흔들 수 있다는 현실을 시장이 재확인한 셈이다. 특히 기술주는 2025년과 2026년 초반까지 이어진 랠리로 이미 높은 기대를 반영한 상태다. 이 때문에 작은 정책 신호에도 조정폭이 확대되는 구조다. 이날 나스닥의 낙폭이 다우보다 컸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은행 실적의 역설…'좋아도 못 오르는 주가' 은행주는 실적 발표의 역설을 보여줬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씨티그룹은 소비와 대출 흐름이 여전히 견조함을 입증했지만, 주가는 하락했다. 시장은 숫자보다 정책 리스크에 더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신용카드 금리 상한제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현실화될 경우 금융사의 핵심 수익 구조를 흔들 수 있다. 투자자들은 "실적이 좋다는 사실보다, 앞으로 나빠질 가능성이 생겼다"는 점에 먼저 반응했다. 이는 금융주가 단기 반등의 동력을 잃고 있음을 의미한다. 연준 독립성·지정학 변수…금이 먼저 말하다 이날 금과 은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점은 증시에 중요한 시그널이다. 안전자산 급등은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와 지정학 리스크가 동시에 누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준 의장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 중동과 북극권(그린란드)을 둘러싼 미국의 강경 발언은 당장은 증시를 붕괴시키지 않지만, 변동성의 바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시장은 '패닉'이 아니라 '보험'을 사는 단계로 해석된다. 고점에서의 조정, 추세 붕괴와는 다르다 이번 조정은 추세 붕괴라기보다 고점 부담 속 위험 재정렬 과정에 가깝다.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고,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 경로가 보다 명확해지기 전까지 시장은 상승보다 선별과 조정에 익숙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결국 뉴욕증시는 다시 한번 확인하고 있다. 지금 시장은 '좋은 뉴스에 덜 오르고, 나쁜 뉴스에 더 민감한' 전형적인 고점 국면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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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기술주·은행주 조정⋯'실적·정책 리스크'에 동반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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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37)] 엔화, 달러당 159엔대 추락⋯18개월 만의 최저치
- 일본 엔화가 약 18개월 만의 최저치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6% 오른(엔화 약세) 달러당 159.11엔으로 마쳤다. 장중에는 158.96엔까지 치솟으며 심리적 저항선인 159엔을 넘볼 정도로 매도 압력이 거셌다. 2024년 7월 12일(159.42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엔화 추락의 원인은 단층이 아니라 다층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중의원 조기 해산·총선을 통해 정권을 더욱 단단히 다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사나에노믹스'로 불리는 재정 확장·금융 완화 기조의 장기화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가파르게 커지고 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를 둘러싼 독립성 논란이 겹치며 국제 외환시장의 방향 불확실성이 한층 증폭됐다. '사나에노믹스'의 공포…재정 규율 해체 우려가 엔화 매도 불렀다 이번 엔화 급락의 핵심 동력은 다카이치 정권의 재정 정책 노선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11월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기초재정수지 흑자화 목표를 단년도 기준이 아닌 수년 단위로 재검토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사실상 재정 준칙 해체를 예고한 이 발언은 외환 시장에서 '재정 규율 포기 선언'으로 해석됐고, 그 후유증이 환율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숫자로 봐도 불안감의 근거는 뚜렷하다. 다카이치 정권은 올해 예산안 규모를 120조 엔 이상으로 책정했다. 역대 최대였던 전년도 예산 약 115조 엔마저 넘어서는 수준이다. 재원 마련을 위한 국채 추가 발행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국채 매도를 부추기고 이것이 다시 엔화 약세 압력을 키우는 악순환 구조가 형성됐다. 스코샤뱅크의 통화전략가 에릭 테오렛은 "다카이치 총리가 재정·금융 양면에서 비둘기파인 데다 적자 규모가 큰 정책에도 긍정적인 만큼 엔화로서는 상황이 매우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현재 수준에서 바닥을 쳤다고 보기 어렵다"며 "시장 참가자 대부분이 오히려 물가 재상승 가능성에 대비하는 포지션을 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쓰비시UFJ금융그룹(MUFG)도 다카이치 정부의 재정 지출 확대 기조가 2년 연속 추경 예산 증가로 이어지면서 코로나19 이후 도입된 재정 규율의 틀이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조기 총선 과정에서 소비세율 인하 등이 핵심 의제로 떠오를 경우 재정 우려가 한층 증폭될 것이라는 경고도 덧붙였다. BOJ의 딜레마…30년 만에 금리 올려도 멈추지 않는 엔저 일본은행(BOJ)은 지난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로 인상하며 30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역사적 수준의 금리 인상조차 엔화 하락 흐름을 막는 방파제가 되지 못하고 있다. 시장의 시선이 엇갈리는 이유가 있다. 다카이치 정권이 조기 추가 금리 인상은 경기 둔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거듭 내비치면서 BOJ가 당분간 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중앙은행이 정부와의 관계를 의식해 정책 속도에 제약을 받는다면 미·일 금리 격차 축소를 기대하기 어렵고 엔 매도 포지션의 수익성은 오히려 강화된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의 스즈키 히로시 수석 외환전략가는 BOJ의 다음 금리 인상 시점을 올해 10월로 예상하며 "그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있어 엔화 약세 흐름이 지속되기 쉽다"고 내다봤다. 오는 23일로 예정된 다음 BOJ 통화정책회의에서는 금리 동결이 유력하지만 BOJ 내부에서는 엔화 약세가 수입물가를 통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경계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 기자회견에서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발언 수위가 주목된다. '160엔 레드라인'…외환당국 개입 카드 현실화 수순 밟나 엔화가 심리적 경계선인 160엔에 바짝 다가서면서 일본 외환당국의 직접 시장 개입 가능성이 잠재적 변수에서 당면 현실로 격상되고 있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이미 "외환시장에서 한 방향으로 급격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과도한 변동에는 적절히 대처하겠다"고 경고 수위를 높인 상태다. 일본 당국자들은 특정 환율 수준보다 변동의 속도와 방향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2년 10월과 2024년 7월 두 차례의 대규모 개입 경험이 있지만 당시에도 추세 자체를 역전시키지 못하고 일시적 급반등에 그쳤다는게 시장의 일반적인 평가다. 닛케이는 엔화 방향을 결정할 세 축으로 재정·통화정책의 전개 방향, 미·일 간 장기금리 격차, 그리고 양국 당국이 개입 카드를 꺼낼 시점을 꼽았다. 달러인덱스 99선 고수…CPI 2.7%에 출렁, 강세 재확인 이날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28% 오른 99.15로 마감했다. 심리적 저항선인 99선이 견고하게 유지된 것이다. 유로화는 0.17% 내린 1.1647달러, 영국 파운드화는 0.23% 하락한 1.34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2025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했다. 발표 직후 달러가 일시 하락하는 반응이 나왔지만 이내 강세로 방향을 틀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2.6%로 시장 예상치(2.7%)를 소폭 밑돌았다. 이에 따라 금리 선물 시장은 1월 금리 동결 확률을 전날 95.0%에서 이날 97.2%로 되레 높여 잡았다. 물가가 여전히 목표치를 웃돌고 있어 연준이 서두를 명분이 없다는 판단이 시장 컨센서스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시장은 현재 연준의 다음 금리 인하 시점을 빨라도 오는 6월 이후로 보고 있다. 연준은 지난해 세 차례 연속 금리를 내려 기준금리를 3.50~3.75%로 낮춘 뒤 이달 27~28일로 예정된 FOMC 회의에서는 동결에 나설 것이 확실시된다. 트럼프 "파월, 곧 물러나라"…법무부 수사까지 동원, 연준 100년 역사 최대 시험대 이날 외환시장을 뒤흔든 또 하나의 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파월 의장을 향한 전례 없는 공개 압박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포드 자동차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에게 파월 의장을 겨냥해 "그는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모르거나 아니면 그것보다 더 나쁘다"며 "곧 그 자리에서 물러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파월은 여러 면에서 나쁘지만 특히 금리를 너무 높게 유지했다는 점이 더 나쁘다"고도 덧붙였다. 수위 높은 언사의 배경에는 법무부의 수사 개시가 있다. 파월 의장은 전날인 12일 법무부가 연준 본부 개보수 공사 처리 과정과 관련한 의회 증언을 문제 삼아 자신에 대한 형사 수사에 착수했다고 직접 공개했다. 그는 이 수사를 자신이 금리를 기대만큼 빨리 인하하지 않는 것에 대한 보복 조치라고 규정하며 연준의 독립성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천명했다. 파월 압박이 금융시장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는 것은 단순히 개인 간 갈등이 아니라 연준 100여 년 역사에서 유례가 없는 사법 개입이기 때문이다. 유럽연합, 캐나다, 영국, 호주, 한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장들이 유럽중앙은행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파월을 공개 지지하는 이례적 연대 행동에 나섰고 재닛 옐런·앨런 그린스펀·벤 버냉키 등 연준 전직 의장들도 공동 성명으로 가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을 3~4명으로 압축했으며 후임 인선 발표를 "몇 주 안에"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비둘기파 성향의 인사가 낙점될 경우 달러 약세 전환과 금리 하락 기대가 한꺼번에 불거지며 시장 변동성이 한 단계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12월 CPI 수치도 즉각 정치적으로 활용했다.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미국을 위한 좋은 인플레이션 수치"라며 "이는 '항상 뒤늦게 움직이는' 파월 의장이 금리를 실질적으로 낮춰야 한다는 의미"라고 올렸다. 원·달러 환율도 긴장…엔저 연동 속 1,470원대 재진입 엔화 약세의 파장은 원·달러 환율에도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다시 1,470원대로 올라섰다. 엔화가 추가 약세를 보일수록 수출 경쟁 관계에 있는 한국 원화에도 연동 하락 압력이 가해지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 달러 강세에 따른 원화 약세는 수입 물가를 끌어올려 소비자 부담을 키우는 동시에 엔화 대비 원화의 상대적 강세는 국내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갉아먹는 이중 압박을 의미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환율이 연말 이후 1,400원대 중후반 수준을 유지하며 경계감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추가 대응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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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37)] 엔화, 달러당 159엔대 추락⋯18개월 만의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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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이란 시위 격화 등 영향 4거래일 연속 상승
- 국제유가는 13일(현지시간) 이란 시위 격화로 인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등 영향으로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2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2.8%(1.65달러) 오른 배럴당 61.15달러에 마감했다. WTI는 장중 한때 3%이상 오르며 배럴당 61.50달러에 거래돼 지난해 11월초순이후 2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3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2.5%(1.60달러) 상승한 배럴당 65.4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선물이 65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국제유가 상승한 것은 베네수엘라 사태가 다소 진정되자 이란 사태가 불거지며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정권은 이란에 대한 군사개입을 불사한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란 정국의 혼란이 원유공급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에 원유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란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이끄는 신정에 반대하는 대규모 대중 시위가 전국을 휩쓸며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미국에 기반한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이날까지 시위가 17일간 이어지면서 약 2000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난 (이란 정부가) 시위대에 대한 무분별한 살해를 멈출 때까지 이란 당국자들과의 모든 회의를 취소했다. 도움의 손길이 가고 있다"고 써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열어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부가 시위대를 계속 죽이면 "강력히 타격하겠다"고 경고했으며 전날에는 이란과 거래하는 모든 국가의 대미 수출품에 25% 관세를 즉각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갈수록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 뉴스사이트 악시오스는 이날 오후에 스티븐 찰스 위트코프 미국 중동담당특사가 비밀리에 이란의 모하마드 레자 팔라비 전 황태자와 회담했다고 전했다. 베네수엘라와 이란 모두 주요한 원유 공급국이다. 베네수엘라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원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란도 중동의 주요 원유 수출국이다. 바클레이스는 투자자 노트에서 "이란 관련 불안이 배럴당 3∼4달러의 위험 프리미엄을 유가에 추가했다"라고 평가했다.미즈호증권 애널리스트 밥 야거는 "중국이 이란산 원유 구입을 피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지만, 만약 중국을 비롯한 모두가 그렇게 한다면 현재 이란이 세계 시장에 공급하는 하루 330만 배럴의 원유 공급량만큼 공급이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차익실현 매물 등에 3거래일만에 하락반전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금가격은 0.3%(15.6달러) 내린 온스당 459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금값은 장중 한때 이란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에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금 선물가격은 장중일시 4644.0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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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이란 시위 격화 등 영향 4거래일 연속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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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셧다운 착시 걷히자 드러난 '물가 둔화'⋯끈적한 주거비·관세가 연준 발목 잡는다
- 미국의 인플레이션 시계가 다시 정상 궤도로 돌아왔다. 연말 미 연방정부 셧다운(업무 정지) 사태로 빚어졌던 통계 왜곡의 '착시'가 걷히면서 기저에 깔려 있던 물가 둔화(Disinflation) 흐름이 한층 뚜렷하게 확인됐다. 하지만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마지막 고비를 뜻하는 '라스트 마일(Last Mile)'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끈적끈적한(Sticky) 주거비 부담이 여전한 데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전방위 관세 정책이 언제든 물가를 다시 쏘아 올릴 수 있는 뇌관으로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13일(현지 시각) 미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12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6%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0.3%)를 밑도는 수치이자, 연간 기준으로는 2021년 이후 4년 만의 최저치다. 전체 CPI 역시 전년 대비 2.7%, 전월 대비 0.3% 오르며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이번 지표가 시장의 안도감을 자아낸 이유는 11월 지표에 드리웠던 '셧다운 그림자'가 해소됐기 때문이다. 당시 장기 셧다운으로 조사가 지연되면서 연말 할인 효과가 과대 계상되고 핵심 지표들이 왜곡됐다는 비판이 컸다. 12월 지표는 이러한 노이즈가 제거된 가장 '정제된' 인플레이션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중고차·트럭 가격이 전월 대비 1.1% 하락하고 차량 수리비가 역대 최대폭으로 떨어지는 등 재화 부문의 가격 안정세는 물가 둔화의 강력한 동력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전체 CPI 가중치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비'가 전월 대비 0.4% 오르며 지난해 8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주거비는 전체 물가 상승을 견인하는 최대 복병이다. 여기에 레저 비용이 1993년 통계 집계 이래 최대치인 1.2% 상승하는 등 일부 서비스 물가의 오름세도 심상치 않다. 물가의 하방 압력(재화)과 상방 압력(서비스·주거비)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이러한 물가의 이중적 구조는 최근 기준금리를 동결(연 3.5~3.75%)하며 3연속 금리 인하 행진에 제동을 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신중론을 뒷받침한다. 연준의 진짜 고민은 12월 지표 그 자체가 아니라 앞으로 닥쳐올 '트럼프 관세'의 파장이다. 고율 관세가 수입 물가를 밀어 올리고 둔화하는 듯했던 노동 시장이 엇갈린 신호를 보내면서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물가 둔화의 '방향성'은 확인됐지만 그 '지속성'을 담보할 수 없는 연준으로서는 당분간 금리 인하 카드를 아끼며 짙은 관망세를 유지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Key Insights] 미국의 12월 근원 물가가 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며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확인됐다. 하지만 주거비 등 서비스 물가의 끈적함(Stickiness)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 재점화의 불씨로 남아 있다. 이는 미 연준의 통화 완화 속도를 늦추는 핵심 요인이다. 한국 경제로서는 한미 금리 역전 부담으로 인해 한국은행의 선제적 금리 인하 여력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국내 기업들은 고금리 장기화와 관세 장벽이라는 이중고에 대비한 시나리오 경영이 절실하다. [Summary] 미국 12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2.6% 오르며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부 셧다운에 따른 통계 왜곡이 해소되며 물가 둔화세가 뚜렷해졌으나 전체 CPI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비는 전월 대비 0.4% 오르며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중고차 등 재화 가격은 하락했지만 레저 등 서비스 물가는 오름세를 보였다. 트럼프발 관세 충격과 물가 재반등 우려가 교차하면서 미국 연준은 당분간 기준금리 인하를 멈추고 고금리 관망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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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셧다운 착시 걷히자 드러난 '물가 둔화'⋯끈적한 주거비·관세가 연준 발목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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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계 삼겹살' 논란에 정부 칼 뽑았다⋯앞삼겹·돈차돌·뒷삼겹으로 세분화
- 정부가 이른바 '비계 삼겹살'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삼겹살을 지방 함량에 따라 세분화해 유통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한우 사육 기간을 단축하고 계란·닭고기 유통 기준을 손질하는 등 축산물 전반의 유통 구조도 대폭 개선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축산물 유통구조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농식품부는 삼겹살을 지방량에 따라 '앞삼겹', '돈차돌', '뒷삼겹'으로 구분해 별도 명칭으로 유통하기로 했다. 적정 지방의 앞삼겹, 지방이 많은 돈차돌, 지방이 적은 뒷삼겹으로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삼겹살 지방 기준도 강화된다. 1+등급 삼겹살의 지방 비율 범위는 기존 22∼42%에서 25∼40%로 조정된다. 이와 함께 돼지 생산관리 인증제를 도입해 생산 단계부터 품질 관리를 강화한다. 한우는 사육 기간을 32개월에서 28개월로 단축하고, 28개월령 이하 도축 비중을 2030년까지 20%로 확대한다. 계란 크기 표기도 왕·특·대·중·소에서 2XL·XL·L·M·S로 변경한다. 농식품부는 온라인 경매 확대와 가격 비교 서비스 활성화를 통해 유통비 절감과 가격 투명성 제고를 추진할 계획이다. [미니해설] 삼겹살, '앞삼겹·뒷삼겹·돈차돌' 명칭 분리 정부가 삼겹살, 한우, 계란, 닭고기에 이르기까지 축산물 유통 구조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손질에 나섰다. 핵심은 소비자가 체감하는 품질 논란과 가격 불신을 해소하고, 생산·유통 단계의 비효율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최근 소비자 불만이 집중된 '비계 삼겹살' 문제는 이번 대책의 출발점이자 상징적인 과제다. '비계 삼겹' 논란, 명칭 분리로 해결 시도 농식품부는 삼겹살을 하나의 품목으로 묶어 판매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지방 함량에 따라 앞삼겹·돈차돌·뒷삼겹으로 구분해 유통하기로 했다. 삼겹살 중에서도 흉추 5∼11번 부위인 앞삼겹은 지방과 살코기의 균형이 비교적 좋고, 흉추 12∼14번 사이의 돈차돌은 지방 비중이 가장 높다. 요추 부위에 해당하는 뒷삼겹은 상대적으로 담백한 편이다. 그동안 소비자 불만의 핵심은 '지방이 많은 삼겹살이 동일 가격으로 판매된다'는 점이었다. 농식품부는 부위별 명칭을 명확히 하면 지방이 많은 부위도 '돈차돌'이라는 독립된 상품으로 인식돼 가격과 수요가 자연스럽게 조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돌박이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예로 들며, 지방 자체를 문제로 삼기보다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겠다는 접근이다. 등급 기준 강화와 생산 단계 관리 삼겹살 1+등급의 지방 비율 기준도 조정된다. 지방 하한선을 높이고 상한선을 낮춰 극단적인 '떡지방'이 등급 내에 포함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여기에 품종·사양·육질을 종합 관리하는 ‘돼지 생산관리 인증제’를 도입해, 유통 이전 단계부터 품질 편차를 줄일 계획이다. 유통 구조 개선도 병행된다. 돼지 도매시장을 2030년까지 12곳 이상으로 확대하고 경매 물량을 늘려 거래 가격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가격 왜곡과 담합 논란을 줄이기 위한 장치로 해석된다. 한우는 '단기 비육', 계란은 '직관적 표시' 한우 부문에서는 사육 기간 단축이 핵심이다. 평균 32개월인 사육 기간을 28개월로 줄이고, 28개월령 이하 도축 비중을 2030년까지 20%로 끌어올린다. 사육비 부담을 줄여 가격 안정과 소비 확대를 동시에 노린 전략이다. 단기 비육 농가에는 우량 정액 우선 배정과 유전체 분석 지원 등 인센티브도 제공된다. 계란은 소비자가 크기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표기 체계를 국제 기준에 맞게 바꾼다. 왕·특·대·중·소 대신 2XL·XL·L·M·S를 사용하고, 농가와 유통상인 간 표준거래계약서 작성을 제도화해 거래 투명성도 강화한다. 닭고기·온라인 거래까지 손질 닭고기 가격 조사 방식도 변화한다. 그동안 생닭 한 마리 기준이던 가격 조사를 절단육·가슴살 등 부분육 중심으로 개편해 실제 소비 행태를 반영한다. 소·돼지의 온라인 경매, 계란의 온라인 도매 거래를 확대해 물류비와 유통비를 낮추고, 가격 비교 앱 '여기고기' 활성화를 통해 경쟁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소비자 선택권과 시장 신뢰가 관건 이번 대책은 '품질은 복불복, 가격은 불투명하다'는 소비자 인식을 바꾸겠다는 시도다. 다만 명칭 세분화와 기준 강화가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려면 유통업계와 소비자의 인식 전환이 병행돼야 한다. 특히 돈차돌과 같은 새로운 명칭이 시장에서 안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농식품부는 "정보 제공과 선택권 확대를 통해 시장이 스스로 균형을 찾도록 유도하겠다"는 입장이다. 축산물 유통 구조 개편이 가격 안정과 신뢰 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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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계 삼겹살' 논란에 정부 칼 뽑았다⋯앞삼겹·돈차돌·뒷삼겹으로 세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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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36)] 국제금값, 파월 연준의장 형사기소 직면 소식에 급등⋯온스당 첫 4600달러 돌파
- 금융시장의 심장이 12일(현지시간) 요동쳤다. 국제 금 선물 가격이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4,600달러 장벽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방아쇠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당겨졌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법무부로부터 형사 대배심 소환장과 기소 위협을 받았다는 충격적 사실이 공개되자, 전 세계 투자자들은 중앙은행 독립성이 정치 권력 앞에 무너질 수 있다는 공포를 귀금속 매수로 표출했다. 은값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동반 폭등했고 달러화 가치는 5거래일 만에 하락 반전했다. 같은 날 이란 반정부 시위가 유혈 급류로 번지며 원유 공급 차질 우려까지 가세해 유가도 3거래일 연속 올랐다. 1월 12일은 세 개의 위기가 동시에 터진 날로 시장 역사에 기록됐다. 금 4,600달러⋯'역대 처음'의 무게 이날 뉴욕상업거래소(COMEX)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장중 온스당 4,640.50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 선물이 4,600달러선을 돌파한 것은 인류가 금을 거래한 이래 단 한 번도 없었던 일이다. 종가 기준으로는 전 거래일 대비 2.54% 오른 4,604.30달러로 마감했으며, 최근 3거래일 누적 상승률은 3.48%에 달했다. 국제 금값은 지난해 말 사상 최초로 4,500달러선을 넘어선 이후 상승 흐름을 이어오다 이날 다시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한 해 동안 금값은 65% 이상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53차례나 경신했다. 올해 들어서도 상승 탄력이 꺾이지 않던 가운데, 파월 수사 쇼크가 기폭제가 됐다. 은값의 반응은 더욱 극적이었다. 3월 인도분 은 선물 가격은 장중 8% 넘게 뛰며 온스당 86.32달러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연준을 둘러싼 정치·사법 리스크가 귀금속 전반에 동시에 불을 붙인 결과였다. 파월 의장, 법무부 소환장 받다⋯연준 100년 역사 최대 위기 이번 금값 폭등의 직접적 도화선은 파월 의장의 전날 저녁 공개 성명이었다. 파월 의장은 서면과 영상을 통해 "연준 청사 개보수에 대한 지난해 6월 의회 증언과 관련해 법무부로부터 지난 9일 대배심 소환장과 형사 기소 위협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전례 없는 행위는 행정부의 위협과 지속적인 압박이라는 맥락에서 봐야 한다"고 직격했다. 연준 의장이 재직 중 법무부로부터 형사 기소 가능성을 통보받고 이를 공개한 것은 연준 100여 년 역사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다. 파장은 행정부 내부에서도 터져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경제 사령탑인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전날인 11일 "파월 의장 수사가 상황을 엉망으로 만들었다"며 "금융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같은 행정부가 촉발한 수사를 장관이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백악관 내부 균열을 드러낸 이례적 장면이었다. 의회에서도 균열이 생겼다. 연방 상원 은행위원회 소속 톰 틸리스(공화·노스캐롤라이나) 의원은 성명을 내고 "이 문제가 완전히 정리될 때까지 의장을 포함한 연준에 대한 어떤 지명자의 인준도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화당 소속임에도 백악관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것이다. 전직 연준 의장과 재무부 장관들을 포함한 저명 경제학자 13명도 이날 연명 성명을 발표하며 "제도가 취약한 신흥시장에서 통화정책을 입안하는 방식"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은 CNBC 인터뷰에서 "극도로 소름 끼친다"며 "시장은 이 사안을 반드시 우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대 방향에서 연준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미국을 위한 훌륭한 인플레이션 수치"라며 "이는 '항상 뒤늦게 움직이는' 파월 의장이 금리를 실질적으로 낮춰야 한다는 의미"라고 적었다. '셀 아메리카' 재점화⋯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가 금값을 밀어 올리다 이날 시장의 반응은 단순한 안전자산 선호를 넘어섰다. S&P500 지수는 장 초반 0.4% 내렸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20%로 올랐다. 채권 가격이 내리고 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달러도 함께 팔렸다. 달러인덱스는 98.86으로 떨어지며 5거래일 만에 하락 반전했다. 주식·채권·달러가 한꺼번에 밀리는 이 패턴이 바로 '셀 아메리카(Sell America)'의 전형이다. 미국 자산 전반의 신뢰가 흔들릴 때 나타나는 이 구조는 지난해 4월에도 똑같이 출현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에게 해임 위협과 함께 금리 인하를 강요하자 국제 금값이 급등하고 뉴욕증시가 급락했다. 그 경험이 시장 참가자들의 집단 기억으로 남아 있던 터라, 이날 파월 수사 소식이 전해지자 자산 재배치 버튼이 빠르게 눌렸다. 전문가들이 더 깊이 우려하는 것은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의 구조화다. 연준 독립성이 실질적으로 훼손되어 과도한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경우,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고 장기 금리가 올라 달러 자산에서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는 악순환 고리가 형성된다. 금·은·원자재 같은 실물 자산이 그 빠져나온 자금을 흡수하는 구조가 완성된다. 은(銀)의 폭주⋯구조적 공급 쇼크가 안전자산 쏠림 위에 얹히다 이날 은값이 금보다 훨씬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데는 안전자산 수요 외에 은만의 독자적인 구조적 공급 부족이 함께 작동했다. 시장조사기관 BMI는 최근 보고서에서 "투자 수요 증가로 은 시장의 공급 부족이 올해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산업 수요 확대가 실물 시장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은은 전체 수요의 50% 이상이 산업용으로 소화되는 이중 성격의 금속이다. AI 서버·반도체·5G 통신 장비에는 전기 전도율이 가장 높은 금속인 은이 핵심 소재로 들어가며,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두 배 이상의 은을 소비한다. 태양광 패널 제조 원가의 최대 15%를 차지하는 은은 신재생에너지 확산과 함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올해부터 시행된 중국의 은 수출 정부 라이선스 의무화 조치는 세계 최대 생산·소비국의 공급에 자물쇠를 채운 것이나 다름없다. 실버 인스티튜트는 올해에도 은 시장이 6년 연속 구조적 공급 부족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의 급등은 이 구조적 쇼크 위에 파월 수사발 공포가 얹히면서 증폭된 결과물이었다. 이란 유혈 사태⋯원유 수출 봉쇄 우려에 유가 3거래일 연속 상승 국제유가도 3거래일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2월물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전 거래일보다 0.6%(38센트) 오른 배럴당 59.50달러로 마감했고,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3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0.8%(53센트) 오른 배럴당 63.87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상승의 진원지는 이란이다. 2025년 12월 하순, 리알화 가치 폭락과 살인적 물가 상승에 분노한 이란 시민들이 전국 100개 이상의 도시에서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이번 시위는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최대 규모로, 단순한 생활고 항의를 넘어 정권 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터져 나오고 있다. 이란 당국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바시지 민병대를 동원해 실탄과 산탄총으로 시위대를 강경 진압했으며, 가장 많은 사상자가 난 것은 1월 8일과 10일이었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인권(IHR)은 시위 16일째인 이날까지 확인된 사망자가 최소 648명이며, 일부 추산에 따르면 6,000명 이상이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 9명은 18세 미만이었다. 미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HRANA는 시위자 490명을 포함해 최소 538명이 사망하고 1만 600명이 체포됐다고 집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장에 추가 충격파를 던졌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이란과 교역하는 모든 국가는 미국과의 거래에서 25%의 관세를 부과받게 된다. 이는 즉시 효력을 발휘한다. 이 명령은 최종적이고 확정적인 것"이라고 적었다. 이란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들을 사실상 전면 봉쇄하겠다는 선언이었다. 이란의 하루 원유 수출량은 150만~170만 배럴 수준으로 OPEC+ 생산량의 상당 비중을 차지한다. 중국 등 주요 수입국에 25% 관세가 실제 적용될 경우 세계 원유 공급 구조에 광범위한 교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유가 상승 압력을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별도로 "유가가 오르면 미국이 많은 돈을 벌게 된다"면서도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는 것이 대통령으로서 훨씬 더 중요한 관심사"라고도 밝혔다. 경제적 이득보다 이란 핵 억제를 앞세우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으로, 군사 옵션 배제를 아직 확언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경계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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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36)] 국제금값, 파월 연준의장 형사기소 직면 소식에 급등⋯온스당 첫 4600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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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미국·대만 무역협정 타결 임박⋯관세 15% 인하·TSMC 공장 5곳 추가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대만 사이의 무역 협상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 대만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낮추는 대신 대만 TSMC가 미국 본토에 반도체 공장을 대규모로 추가 건설하는 이른바 빅딜이 성사 직전인 것으로 뉴욕타임스(NYT)가 1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대만산 수입 관세 15%로 인하 NYT 보도에 따르면 수개월간 이어져 온 미국과 대만의 무역 합의안은 현재 막바지 법적 검토를 거치고 있으며 이달 중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협의의 핵심은 대만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율을 현행 20%에서 15%로 낮추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미국과 무역 협상을 타결한 한국 및 일본산 수입품에 적용되는 관세율과 동일한 수준으로 대만의 대미 수출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안보를 이유로 반도체와 다수의 전자제품에 대해서는 무역확장법 제232조에 따른 별도의 관세 부과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될 경우 대통령이 긴급 수입 제한이나 고율 관세를 매길 수 있는 강력한 조항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까지 반도체 수입이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 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아직 최종 결론을 내리지 않은 상태다. TSMC 애리조나 공장 5곳 추가 건설 미국이 관세 인하라는 당근을 제시한 이면에는 글로벌 파운드리 1위 기업인 대만 TSMC의 대규모 미국 내 투자가 자리 잡고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TSMC는 관세 장벽을 낮추는 대가로 미국 애리조나주에 최소 다섯 곳 이상의 반도체 공장을 추가로 짓기로 약속했다. 이는 현재 애리조나주에 계획된 공장 수를 두 배가량 늘리는 파격적인 조치다. TSMC는 2020년 이후 애리조나주에 첫 번째 공장을 완공했고 2028년 가동을 목표로 두 번째 공장을 마무리 중이며 향후 4곳을 더 건설할 계획이었다. 여기에 이번 무역 협상의 결과로 최소 5곳이 추가되는 것이다. 대만 정부는 당초 미국 무역대표부(USTR)와 무역 협상을 일찌감치 마쳤지만 미국 상무부의 232조 관세 문제와 TSMC의 투자 규모를 두고 줄다리기를 이어왔다. 최근 TSMC가 공장 증설을 위해 애리조나주에서 새로운 부지를 매입하면서 길었던 협상이 비로소 마침표를 찍게 됐다. [Key Insights] 미국과 대만의 무역 합의는 반도체 공급망 내재화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통상 전략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대만은 관세 인하를 얻어내는 대신 TSMC의 핵심 생산 기지를 미국 본토에 대거 내어주는 타협을 택했다. 대미 수출 비중이 높고 반도체가 주력인 한국에는 거대한 도전이다. 미국 시장에서 대만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한국과 동등해지며 미국의 반도체 자립 가속화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대미 투자 및 통상 협상 전략을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 시점이다. [Summary]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 대만의 무역 협상이 사실상 타결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번 합의로 미국은 대만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현행 20%에서 한국, 일본과 같은 15% 수준으로 인하할 예정이다. 그 대가로 대만 반도체 기업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최소 5곳의 반도체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기로 약속했다. 다만 반도체 등 일부 전자제품은 미국의 국가안보를 이유로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별도 관세 대상에 포함될 여지를 남겨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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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미국·대만 무역협정 타결 임박⋯관세 15% 인하·TSMC 공장 5곳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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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美, G7 등 12개국 소집해 '脫중국 희토류' 압박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핵심 자원 무기화에 맞서 글로벌 동맹국들을 거세게 압박하고 나섰다. 전 세계 희토류 수요의 60%를 차지하는 주요국들을 워싱턴으로 소집해 탈(脫)중국 공급망 구축을 촉구하는 한편 미국 주도의 첨단산업 동맹인 ‘팍스 실리카(Pax Silica)’를 중동으로까지 확대하며 대중(對中) 포위망을 촘촘히 조이고 있다. 12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워싱턴 D.C.에서 주요 7개국(G7)과 한국, 유럽연합(EU), 호주, 인도, 멕시코 등 12개국 재무장관 및 각료 회의를 주재했다. 이번 회의의 핵심 의제는 단연 ‘대중국 희토류 의존도 축소’다. 특히 이번 회의는 최근 중국이 일본 기업을 겨냥해 희토류 및 자석 등 이중용도 물품의 수출 금지라는 보복 조치를 단행한 직후 열려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높았다. 회의에 정통한 미 고위 관리는 “참여국마다 시각차는 있지만 이는 매우 긴급하고 중요한 문제이며 우리는 정말로 신속하게 움직여야 한다”며 자원 안보의 시급성을 거듭 강조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중국은 방위 산업과 반도체, 재생에너지에 필수적인 구리, 리튬, 코발트, 희토류 정제 시장의 47~87%를 장악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앞서 G7 정상들에게 대책 강구를 촉구했으나 미온적인 태도에 실망감을 나타냈다. 이에 미국은 동맹국 압박과 동시에 호주와 85억 달러(약 11조6000억 원) 상당의 전략 광물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독자적인 자원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의 포위 전략은 광물을 넘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첨단 기술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 제이콥 헬버그 미 국무부 차관은 11일 로이터 인터뷰를 통해 미국 주도의 공급망 동맹체인 ‘팍스 실리카’에 중동의 오일머니를 쥔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가 전격 합류한다고 밝혔다. 카타르는 12일, UAE는 15일에 각각 선언문에 서명할 예정이다. 팍스 실리카는 트럼프 행정부 국가 경제 전략의 핵심으로 한국을 비롯해 이스라엘, 일본, 싱가포르, 영국, 호주 등이 참여하고 있다. 헬버그 차관은 이를 단순한 외교 수사가 아닌 참여국 기업들이 직접 움직이는 ‘능력의 연합(Coalition of capabilities)’으로 규정했다. 미국은 첨단 기술을 활용해 인도-중동-유럽을 잇는 무역·물류 회랑의 현대화 프로젝트까지 논의 중이다. 자원 독점을 무기로 삼는 중국을 배제한 채 미국 중심의 확고한 경제안보 블록을 완성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Key Insights] 미국의 '탈중국 희토류' 압박과 '팍스 실리카' 동맹 확대는 글로벌 공급망이 철저한 진영 논리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은 미국의 핵심 파트너로 참여하며 첨단 산업의 안정적 자원 확보라는 실리를 챙길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중국의 노골적인 자원 무기화에 따른 보복 리스크도 동시에 커졌다. 공급망 다변화 속도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대중국 경제 마찰을 최소화하는 정교한 외교·통상 줄타기가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한 시점이다. [Summary] 미국 재무장관이 워싱턴에서 한국, G7 등 12개국 회의를 주재하며 중국산 희토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공동의 신속한 대응을 촉구했다. 중국의 대일본 희토류 수출 통제 직후 열린 이번 회의는 자원 안보의 시급성을 보여준다. 아울러 미국이 주도하는 AI·반도체·핵심광물 공급망 동맹인 '팍스 실리카'에 중동 카타르와 UAE가 합류하며 세를 불렸다. 미국은 동맹국들의 산업 역량을 결집해 중국의 자원 무기화와 첨단 기술 패권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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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美, G7 등 12개국 소집해 '脫중국 희토류'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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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지, 엔비디아 'H200 선결제'에 공개 비판⋯"가혹한 거래 조건"
- 중국 관영매체가 자국 고객사에 대한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H200' 구매 조건을 두고 "가혹하고 불평등하다"고 공개 비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11일 전문가 의견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중국 고객에게 전액 선결제와 주문 취소·환불·사양 변경 불가 조건을 요구한 것은 시장 관행을 벗어난 조치"라고 지적했다. 앞서 로이터는 엔비디아가 미국 수출 통제 정책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이 같은 조건을 이례적으로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조치가 중국 고객들의 부담을 키워 오히려 주문 위축과 중국산 대체 칩 전환을 가속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H200 칩 구매 승인 여부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미니해설] 중국 관영지, 엔비디아 'H200 선결제' 직격 비판⋯"시장 신뢰 훼손 행위" 중국 관영 언론이 엔비디아의 AI 칩 판매 정책을 정면으로 문제 삼으면서 미·중 반도체 갈등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11일 엔비디아가 중국 고객사에 요구한 '전액 선결제·취소 불가' 조건이 단순한 상업적 판단을 넘어 미국의 대중(對中) 기술 압박과 맞물린 결과라고 해석했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인 H200이다. H200은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기반으로 대규모 언어모델(LLM)과 데이터센터용 AI 연산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중국 빅테크와 클라우드 기업들이 대량 도입을 추진해 온 핵심 칩이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수출 통제 정책이 수차례 변경되면서 공급 불확실성이 커졌고, 엔비디아는 그 리스크를 구매자에게 전가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는 것이 중국 측의 시각이다. 중국 기술 분석가 류딩딩은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엔비디아는 정책 리스크를 스스로 감당하기보다 중국 고객에게 모든 부담을 지우고 있다"며 "이는 수년간 엔비디아 생태계를 지탱해온 중국 시장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전액 선결제와 환불 불가 조건이 "정상적인 글로벌 반도체 거래 관행과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비판은 시점상 더욱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달 H200의 대중 수출을 제한적으로 허용한 데 이어, 중국 당국 역시 이르면 1분기 중 상업용 수입을 일부 승인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공급 재개 기대가 커진 국면에서 오히려 거래 조건이 강화되자, 중국 내에서는 “정책 불확실성을 이유로 한 사실상의 갑질”이라는 반발이 확산됐다. 글로벌타임스는 엔비디아의 이번 결정이 장기적으로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고객들이 구매 조건을 감수하기보다 화웨이, 비런테크놀로지, 무어스레드 등 자국 AI 반도체 업체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 투자전문 매체는 "강화된 결제 조건이 H200 주문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반도체산업협회(CSIA) 웨이샤오쥔 부회장도 미국의 정책 일관성 부재를 문제 삼았다. 그는 "고성능 칩 규제를 완화했다가 다시 압박하는 미국의 변덕스러운 태도는 글로벌 시장에 혼란을 준다"며 "중국 반도체 산업은 외부 환경 변화에 대비해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중국 정부는 아직 H200 수입 승인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최근 브리핑에서 "미중 협력을 통해 상호 이익을 추구해 왔다"는 원론적 입장만 되풀이했다. 그럼에도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기술 기업들이 이미 200만 개 이상의 H200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져, 실제 수요는 엔비디아의 현재 재고를 크게 웃도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논란이 단순한 거래 조건 문제가 아니라,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민간 기업의 계약 구조까지 왜곡시키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한다. 엔비디아의 '선결제 요구'는 공급망 불확실성의 신호탄이자,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이 지정학적 리스크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드러낸 단면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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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지, 엔비디아 'H200 선결제'에 공개 비판⋯"가혹한 거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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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세금 폭탄 피하자"⋯'억만장자세'에 짐 싸는 실리콘밸리 거물들
-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억만장자 부유세' 도입 논의가 본격화되자 실리콘밸리가 술렁이고 있다. "이건 세금이 아니라 탈출 신호"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의 억만장자들이 부유세 저지를 위해 지갑을 열고, 채팅방을 만들고, 심지어 이사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벤처캐피털 거물이자 AI 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 공동창업자인 피터 틸. 그는 최근 부유세 반대 로비 단체인 캘리포니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300만달러(약 44억원)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돈이 '억만장자세'만을 겨냥한 것은 아니지만 업계에선 "방패막이용 실탄"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반대 진영의 움직임은 꽤 조직적이다. 이들은 세금 저지에만 최대 7500만 달러(약 1095억 원)가 투입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미 일부 실리콘밸리 거물들은 '캘리포니아를 구하라(Save California)'라는 이름의 비공개 온라인 채팅방에서 불만을 쏟아내며 대응 전략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이 방에는 방산 기술기업 안두릴 공동창업자 팔머 러키, 트럼프 행정부에서 AI 정책을 총괄하는 데이비드 색스, 가상화폐 업체 리플 공동창업자 크리스 라슨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세금 폭탄이 오기 전에 플랜B를 세워야 한다"는 분위기다. 플랜B의 핵심은 '탈(脫)캘리포니아'다. 색스가 운영하는 벤처투자사 '크래프트 벤처스'는 이미 텍사스 오스틴에 새 사무실을 냈고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도 플로리다에서 새 집을 알아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색스는 엑스(X)에 직접 "오스틴으로 오라"고 공개 권유까지 했다. 벤처캐피털리스트 차마스 팔리하피티야는 한술 더 떠 "억만장자세 논의만으로도 캘리포니아에서 1조달러의 자본이 빠져나갔다"고 주장했다. 과장이 섞였다는 지적도 있지만 시장의 긴장감만큼은 분명하다. 문제의 억만장자세는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보건의료노조와 진보 성향 정치권은 순자산 10억 달러(약 1조4575억 원) 이상 부자에게 재산의 5%를 일회성으로 부과해, 트럼프 행정부가 삭감한 1조 달러 상당의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지원) 예산을 메우자고 주장한다. 이 안건이 올해 11월 주민투표에 오르려면 약 87만5000명의 서명이 필요하다. 실리콘밸리를 품은 캘리포니아에는 200명 안팎의 억만장자가 거주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캘리포니아주 신문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2025년 말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과세 대상이 되는 캘리포니아 내 억만장자는 214명이며 이들은 대부분 기술업계 거물들과 벤처 투자자들이라고 분석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과세 대상으로 추정되는 명단의 최상단에는 순자산이 2562억 달러(약 370조 원)에 달하는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창업자가 올라 있고 래리 앨리슨 오라클 창업자(2461억 달러)와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2364억 달러), 마크 저커버그 메타 창업자(2251억 달러),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1626억 달러) 등도 포함됐다. "부자에게 세금을"과 "부자들이 떠난다" 사이에서 캘리포니아의 선택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Key Insights] 캘리포니아의 억만장자세 논란은 징벌적 과세가 초래할 부작용을 명확히 보여준다. 세수 확충을 명분으로 내세운 극단적 부유세가 결국 자본과 혁신 인재의 엑소더스를 유발해 지역 경제 기반을 흔들고 있다. 이는 상속세율 등 세금 부담이 큰 한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부의 재분배도 중요하지만 기업가 정신을 꺾고 자본의 해외 유출을 부추기는 과도한 조세 제도는 국가 경쟁력 약화로 직결된다는 점을 반면교사로 삼아 세제 개편에 속도를 내야 한다. [Summary]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순자산 10억 달러 이상 부호에게 5%의 일회성 세금을 매기는 억만장자세 도입이 추진되자 실리콘밸리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피터 틸 등 기술업계 거물들은 반대 로비에 거액을 기부하고 비밀 채팅방을 만들어 세금 저지 전략을 논의 중이다. 래리 페이지, 마크 저커버그 등 214명이 과세 대상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세금 폭탄을 피하기 위해 텍사스나 플로리다 등으로 거주지와 본사를 옮기는 엑소더스 조짐도 본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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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세금 폭탄 피하자"⋯'억만장자세'에 짐 싸는 실리콘밸리 거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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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금리보다 실적⋯월가, 다음 주 '은행·물가'에 베팅
- 2026년을 강하게 출발한 뉴욕증시가 다음 주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다. 월가는 기업 실적 시즌 개막과 물가 지표 발표를 앞두고, 강세장의 지속 여부를 가를 분기점으로 '은행 실적'과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동시에 주시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오는 주 JP모건체이스를 시작으로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등 미국 주요 은행들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은행주는 실적 그 자체보다도 가계 소비와 신용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경기 체감지표'로 평가받는다. 카드·자동차 대출 연체율, 대손충당금 변화, 순이자마진(NIM) 등이 핵심 관전 포인트다. 물가 지표도 중대한 변수다. 14일(현지 시간) 발표되는 12월 CPI는 이달 말 열리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회의를 앞두고 마지막 핵심 지표로 꼽힌다. 지난해 말 노동시장 둔화 신호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다시 반등할 경우, 연내 금리 인하 기대는 흔들릴 수 있다. 다만 월가는 최근 미국의 대외 군사 행동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이 이를 크게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기업 실적 개선과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가 위험 요인을 상쇄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S&P500지수는 연초 이후 약 2% 상승하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 이후에도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니해설] 뉴욕증시, 'CPI+어닝' 고비…S&P 사상 최고 뒤 변동성 재점화 은행 실적은 '경기 성적표'다 어닝 시즌의 첫 장면을 여는 은행 실적은 월가에서 가장 현실적인 경기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JP모건체이스 등 대형 은행들이 공개하는 숫자는 단순한 기업 성과가 아니라, 미국 경제의 실제 체온을 보여주는 지표에 가깝다. 시장이 가장 먼저 보는 것은 카드·자동차 대출 연체율이다. 이는 가계의 현금 흐름이 얼마나 버티고 있는지를 드러낸다. 여기에 대손충당금 증감은 은행이 경기 하강 가능성을 얼마나 심각하게 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순이자마진과 예대율 흐름 역시 고금리 환경이 금융권 수익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는 기준이다. 실적에서 '소비 둔화는 제한적'이라는 신호가 확인되면, 주식시장에서는 강세장 논리가 한층 힘을 얻게 된다. 반대로 연체율과 충당금이 빠르게 악화될 경우, 시장은 현재의 밸류에이션이 과도한지 다시 계산하려 들 가능성이 높다. 로이터가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의 표현을 빌려 전한 것처럼, 은행은 여전히 "경기 현장의 최전선"이다. CPI가 흔들리면, 연준도 멈춘다 다음 주 또 하나의 핵심은 12월 CPI다. 지난해 말 미국의 43일간 이어진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주요 경제 지표가 지연·왜곡되면서, 이번 CPI는 '정상화된 데이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준은 지난해 말까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지만, 추가 완화 시점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물가가 다시 반등 조짐을 보인다면, 연내 금리 인하 횟수는 시장 기대보다 줄어들 수 있다. 반대로 에너지 가격 안정과 임금 상승 둔화가 확인되면, 연준의 완화 기조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월가에서는 "모든 인플레이션 지표가 연준 정책의 나침반"이라는 말이 나온다. CPI가 안정적이면 강세장은 이어지고, 물가가 흔들리면 주식시장은 단기 조정을 피하기 어렵다. 지정학 리스크, 아직은 '노이즈' 미국의 군사 행동과 영토 관련 발언 등 지정학적 변수는 최근 월가의 최대 불확실성 요인으로 꼽히지만, 시장 반응은 의외로 차분하다. 변동성 지수(VIX)는 여전히 지난해 저점 부근에 머물러 있다. 전문가들은 지정학 리스크가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려면 에너지 가격 급등이나 실물 경제 충격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본다. 현재로서는 그러한 연결 고리가 약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오히려 투자자들은 실적 개선, 완화적 통화정책, 재정 정책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다음 주 월가의 질문은 단순하다. "소비는 아직 버티는가, 물가는 다시 고개를 드는가." 이 두 질문에 대한 답이 2026년 초반 강세장의 방향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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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금리보다 실적⋯월가, 다음 주 '은행·물가'에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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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35)] '사나에노믹스의 공포'⋯엔화 158엔대 붕괴
- 외환시장의 판이 9일(현지시간) 갑작스럽게 뒤집혔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오는 23일 소집될 정기국회 개회와 동시에 중의원(하원) 조기해산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터져 나오자 엔화는 달러당 158엔대로 추락하며 1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사나에노믹스(Sanae-nomics)'-재정 확장과 적극 지출을 두 축으로 하는 다카이치 총리의 경제 노선-가 조기 총선 승리를 발판 삼아 한층 거세게 가속될 것이라는 공포가 엔화 매도 버튼을 누른 것이다. 하지만 엔화가 팔리는 동안 닛케이 선물은 오히려 급등하며 '다카이치 랠리'가 재점화되는 역설적 장면이 연출됐다. 연준 금리동결 확률이 95%까지 치솟아 미·일 금리 격차가 좁혀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달러인덱스(DXY)는 2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시장의 이목은 이제 23일 정기국회 개회일과 BOJ의 다음 정책 결정으로 쏠리고 있다. 158엔대 붕괴…1년여 만에 가장 약한 엔화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장중 달러당 158.185엔까지 밀렸다. 지난해 1월 중순 이후 약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결국 달러당 157.88엔으로 거래를 마쳐 전 거래일 대비 0.64% 하락했다. 올해 들어 엔화는 이미 약세 기조를 이어오던 터였으나 이날 조기해산 보도가 낙폭을 가파르게 끌어올렸다. 닛케이는 "중의원 해산 검토 소식이 알려지면서 엔화값이 급락했다"며 "다카이치 총리가 적극 재정을 가속할 경우 재정 악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주식시장은 정반대로 움직였다. 오사카증권거래소에서 닛케이평균선물(3월물)은 장중 5만3,860엔까지 치솟았다. 같은 날 마감한 도쿄증시 닛케이평균지수(5만1,939)를 무려 1,900포인트 이상 웃돌았다. 엔화 약세가 수출 대기업 실적에 유리하다는 계산에다 지지율 높은 정권의 국회 해산이 주가를 끌어올리기 쉽다는 경험칙이 더해진 결과였다. 런던 외환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은 혼란에 빠졌다"면서 "보도의 진위가 확인되지 않았음에도 엔화 약세와 일본 주가 상승이라는 형태로 시장이 즉각 반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나에노믹스'의 공포…재정 확장이 엔화를 짓누른다 이날 엔화가 왜 팔렸는지 이해하려면 다카이치 총리의 경제 노선을 먼저 봐야 한다. 다카이치 내각이 추진하는 경기 부양책과 정부 지출 확대로 인해 일본 정부의 국채 발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다카이치 정권은 내년도 예산안 규모를 120조 엔 이상으로 잡았다. 역대 최대인 올해 예산(약 115조 엔)을 넘어서는 금액으로 추가 국채 발행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국채 매도를 부추기고 있다. 국채가 팔리면 금리가 오르는 게 통상적인 논리다. 그런데 최근 일본 국채금리 상승은 경제 성장 기대감이 아니라 재정 악화와 일본 국채 흡수 능력에 대한 불안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금리가 올라도 엔화가 강해지지 않는 이 역설적 구조가 외환시장 참가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JP모건자산운용은 엔화가 재정 불확실성으로 인한 상당한 위험 프리미엄을 이미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중의원 조기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할 경우 이 재정 확장 노선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시장의 논리가 작동했다. 다카이치 내각은 출범 이후 60~70%대의 안정적인 지지율을 유지해 왔다. 정치권 안팎에서 "정책 추진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는 시점"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지지율이 정점에 가까운 지금 유권자에게 직접 신임을 묻고 의석을 대거 확보하면, 이후 재정 확장 정책 추진의 걸림돌이 사라진다. 시장은 이 시나리오를 '엔화에 나쁜 소식'으로 즉각 해석했다. BOJ의 딜레마…금리를 올려도 엔화는 팔린다 일본은행(BOJ)은 지난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0.75%로 인상했다. 1995년 이후 30년 만의 최고치 수준이다. 통상적 외환 논리라면 금리 인상이 자국 통화 강세로 이어져야 한다. 그러나 이날 시장은 그 공식을 거부했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의 스즈키 히로시 수석 외환전략가는 BOJ의 다음 금리 인상을 2026년 10월로 내다보며 "인상까지 시간이 상당히 남아 있어 엔화 약세 흐름이 이어지기 쉬운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금리를 올렸어도 다음 인상이 언제인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미·일 금리 격차는 여전히 3%포인트 가까이 벌어져 있다. 연준 기준금리(3.50~3.75%)와 BOJ 기준금리(0.75%) 간 간극이 유지되는 한 엔화를 빌려 달러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의 수익 구조는 그대로 살아 있다. 이 딜레마는 구조적이다. 다카이치 정권의 재정 확장 노선이 더욱 강화될 경우 BOJ가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기 더욱 어려운 환경이 만들어진다. 정부가 국채를 대규모로 발행하는 상황에서 BOJ가 금리를 빠르게 올리면 정부의 이자 비용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재정 확장과 통화 긴축은 서로 충돌하는 구조다. MUFG는 BOJ가 금리 인상을 통한 정책 정상화 방향을 시장과 명확하게 소통해야 엔화의 과도한 약세 우려를 완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심리적 저지선 160엔…당국 개입 카드는 아직 살아있다 엔화가 158엔대로 밀리자 시장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160엔 방어선으로 향하고 있다. 일본 당국은 가능하다면 달러·엔 환율 160엔 선을 지키려 할 것이지만 약세 압력 속에서 환율 변동성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60엔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지난해 일본 당국이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하며 지켜냈던 심리적 마지노선이다. 엔화가 이 수준에 근접하면 재무성이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직접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외환 개입의 반전 효과는 일시적이라는 한계가 분명하다. 근본적인 미·일 금리 격차와 재정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이상 시간이 지나면 엔화 약세 압력은 재차 되살아날 수밖에 없다. 일본 헌법과 국회법상 중의원 조기 해산은 총리가 행사할 수 있는 최대 권한이다. 1955년 자민당 결성 이래 총 22번의 해산이 있었으며 취임 1년 이내에 실시한 경우가 전체의 60%에 달한다. 총선이 반드시 여당에 유리한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역사적 사례도 적지 않아, 해산 결단 자체가 또 다른 불확실성을 시장에 던지는 측면도 있다. 달러 2주 연속 강세…연준 동결 확률 95%, 달러인덱스 99선 안착 엔화 약세와 맞물려 달러는 광폭 강세를 이어갔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0.25% 오른 99.13으로 마감했다. 2주 연속 상승이다. 유로화는 0.2% 하락한 1.1635달러, 영국 파운드는 0.25% 내린 1.3403달러에 각각 거래됐다. 스위스 프랑에 대해서도 달러는 0.2% 오른 0.801프랑을 기록했다. 달러 강세의 토대는 연준의 금리 경로에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이달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95%로 집계됐다. 불과 한 달 전의 68%에서 무려 27%포인트나 뛰어오른 수치다. 올해 들어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탄탄한 경기 흐름을 보여주면서 '연준이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인식이 시장에 깊이 자리 잡은 결과다. 미·일 금리 격차가 이만큼 벌어진 상태에서 달러 자산을 보유하고 엔화를 차입하는 캐리 트레이드는 수익 구조가 탄탄하게 유지된다.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가 동시에 작동하는 메커니즘이다. 달러인덱스의 99선 안착이 일시적이 아닌 추세적 흐름으로 자리 잡을지 여부가 이번 주 외환시장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증시와 엔화의 역주행…'다카이치 랠리'의 빛과 그림자 이날 시장이 보여준 엔화 급락과 닛케이 선물 급등의 공존은 다카이치 총리 집권 이후 반복돼온 패턴의 재현이었다. 수출 대기업이 상장주식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일본 증시 구조상 엔화 약세는 해외 매출의 엔화 환산 가치를 높여 기업 실적을 끌어올린다. 재정 확장 정책에 대한 기대가 더해지면 증시는 더욱 가파르게 오른다. 그러나 그 뒷면의 청구서는 일반 시민에게 돌아온다. 수입 물가 상승으로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이 오르고 원자재를 해외에서 사들여야 하는 중소 제조업체는 비용 부담이 커진다. 다카이치 내각의 재정확대·통화완화 조합이 엔화 약세를 구조적 방향성으로 굳히는 한 이 명암은 당분간 함께 이어질 전망이다. 재정 확장이 실질적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냐, 아니면 재정 건전성 악화와 수입발 물가 상승으로 귀결될 것이냐—이것이 시장이 지금 저울질하는 핵심 질문이다. 23일 정기국회 개회일 전후로 조기해산 여부가 공식화될 경우 이 질문에 대한 시장의 답이 한층 빠르고 강하게 가격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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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35)] '사나에노믹스의 공포'⋯엔화 158엔대 붕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