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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첫 '10만전자' 돌파⋯반도체훈풍에 사상최고가 경신
- 삼성전자가 27일 장중 처음으로 주가 10만원대를 돌파했다.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23% 오른 10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는 101,300원으로 출발하며 '10만 전자' 시대를 공식적으로 열었다. 장중 한때 101,900원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프리마켓 단계에서 이미 10만원선을 넘어선 흐름이 확인되며 강세가 예고됐고, SK하이닉스 역시 같은 시각 3.82% 상승한 529,500원에 거래되며 개장 직후 533,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가 굳건한 가운데, 글로벌 경제에 부담을 줘온 미·중 무역 갈등 완화 전망이 더해지면서 투자심리가 한층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아시아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하며 NBC, ABC, CBS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희토류 수출 규제가 유예되고 이에 따라 미국의 추가 대중 관세 부과도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무역 합의의 틀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이는 양국 간 협상 최대 쟁점이던 희토류 통제와 100% 고율 관세 조치가 일단 유예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음을 시사한다. 여기에 지난 24일 발표된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강화된 점도 국내 반도체 대형주 주가를 끌어올린 요인이 됐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26년 삼성전자 영업실적은 D램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세 장기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64조원 규모(전년 대비 78% 증가)가 전망된다"며 "2018년 이후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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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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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첫 '10만전자' 돌파⋯반도체훈풍에 사상최고가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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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미국, 인플레 3%에도 '민심 이반'⋯지표와 체감의 거대한 괴리
- 미국 9월 인플레이션 수치가 당초의 비관적 전망을 밑돌자 시장과 경제 전문가들은 일단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지만 지표상의 안도가 현장의 체감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목표치(2%)를 여전히 웃도는 물가 상승률 속에서, 특히 중산층과 노동자 계층이 체감하는 경제 고통은 임계치에 다다른다는 분석이다. 지난 24일(현지시각) 발표된 9월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3.0%로 집계됐다. 올봄 트럼프 대통령이 새 무역전쟁 조치를 발표했을 당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했던 예상치(3.6%)보다 낮은 수치다. 공급망 문제나 유가 상승 등 일부 요인이 완화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쟁이 촉발했던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한 셈이다. 그러나 안도감은 잠시였다. 수치 자체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여전히 웃도는 데다, 팬데믹 이후 수년간 이어진 고삐 풀린 인플레이션 위에 누적된 수치이기 때문이다. 식료품, 주거비, 보험료 등 필수 지출 비용 급등에 시달리는 수백만 미국인의 불만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계층 간의 체감 온도 차는 극명하다. 활황인 주식 시장 덕에 재정 여유가 있는 부유층은 물가 상승의 충격을 흡수하며 소비를 지속하고 있다. 반면, 중산층과 노동자 계층의 임금 인상률은 급격히 둔화되면서 많은 가구가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 2023년 초 저소득층의 연간 임금 증가율은 6% 이상이었으나, 2025년 9월에는 1.4%로 급락하며 인플레이션율(3%)을 크게 밑돌았다. 콜로라도주 스팀보트 스프링스에 거주하는 부동산 전문가 트래비스 크룩은 "정말 낙담스럽다"고 토로했다. 그와 아내 캐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해 외식을 거의 중단하고 여행도 줄였다. 15년 된 차량 교체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부부의 연간 소득은 10만 달러(약 1억 4000만 원)를 겨우 넘지만 저축은 불가능하다. 그는 "청구서는 낼 수 있지만, 저축은 못 하고 있다"며 "경제 형편이 전혀 나아지는 게 없다"고 말했다. 백악관의 인식은 현장과 괴리가 있다. 케빈 해싯(Kevin Hassett)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환상적인 수치"라고 자평하며 3% 상승의 원인을 인디애나주 정유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휘발유 가격 급등 탓으로 돌렸다. 하지만 9월 물가 상승 내역을 보면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는 이유가 명확히 드러난다. 천연가스와 전기 요금이 가장 큰 연간 상승폭을 기록했으며, 식료품 비용 역시 전체 인플레이션보다 빠르게 상승했다. 지난 1년간 커피 가격은 18.9% 폭등했고, 쇠고기 가격은 14.7%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런 품목들은 부유층보다 중산층과 노동자 계층 가구의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가격 상승이 이들에게 직격탄이 됐다. "임금은 물가 못따라가"…싸늘한 여론조사 여론조사 결과는 싸늘한 민심을 그대로 반영한다. 지난달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 조사에서 응답자의 74%는 현 경제 상황을 "공정하거나 나쁘다(fair or poor)"고 평가했으며, 가장 큰 이유로 '높은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뱅크레이트(Bankrate)의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2%가 '임금이 물가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답해 최근 4년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미시간대가 25일(현지시간) 발표한 10월 소비자심리지수도 하락을 지속했다. 소비자들은 팬데믹 이전보다 앞으로 1년간 훨씬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예상하고 있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 심리 자체가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 또한 1년 전보다 재정 면에서 '더 나빠졌다'는 응답이 '더 나아졌다'는 응답을 압도했으며, 응답자의 68%는 앞으로 1년간 소득이 인플레이션을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5월 기록된 사상 최고치와 동일한 수치다. 높은 생활비를 둘러싼 불만은 올가을 선거판을 뒤흔드는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버지니아에서는 민주당 애비게일 스팬버거(Abigail Spanberger) 주지사 후보가 '가계 부담 완화'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뉴욕의 민주당 시장 후보인 조란 맘다니(Zohran Mamdani)는 버스와 보육 무상화, 임대료 동결 등 파격 공약을 내걸었다. 주거비가 폭등한 마이애미에서는 후보들이 앞다퉈 공영토지 위에 신규 주택 건설, 재산세 감면, 무료 대중교통 등 생활비 인하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저소득층 직격탄…월세 내고 나면 '빚더미' 문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많은 기업이 관세에 따른 비용 증가분을 한 번에 전가하지 않고 시차를 두고 반영하고 있다. 듀크대와 리치먼드 및 애틀랜타 연은이 공동 실시한 3분기 설문조사에서 미국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내년도 가격을 올해보다 평균 4.3%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세가 없었을 경우의 예상 인상률(3.2%)보다 1.1%포인트 높은 수치다. 조사를 공동 지휘한 듀크대의 존 그레이엄(John Graham) 경제학자는 "관세에 따른 물가 상승은 아직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알베르토 카발로(Alberto Cavallo) 교수는 "저가 상품의 가격이 고가 상품보다 더 빠르게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현상이 저소득층 미국인들에게 불균형하게 더 큰 타격을 준다고 덧붙였다. 임금 상승이 물가를 전혀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근본 문제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초 저소득 가구의 연간 임금 상승률은 6%를 넘어 당시 인플레이션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올 9월 이들의 임금 상승률은 1.4%로 곤두박질치며 인플레이션율 3%에 한참 못 미쳤다. 매사추세츠주 뉴베드퍼드의 골프공 공장에서 주 40시간 일하는 아이올라 비자로(48) 씨의 사례는 저소득 노동자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녀가 2주마다 손에 쥐는 돈은 세후 1000~1100달러(약 140만~150만 원) 남짓이다. 하지만 두 자녀와 함께 사는 아파트 월세는 1600달러(약 230만 원), 자동차 할부금은 월 756.54달러(약 108만 원)에 달한다. 공과금과 식료품비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그녀는 "우유와 계란 가격이 통제 불능 수준"이라며 "식료품비 때문에 쌓인 신용카드 빚만 4000달러(약 570만 원)에 이르고 공과금도 제때 내기 어렵다. 지금 당장 삶이 너무 힘들다"고 호소했다. 그녀는 올해 초부터 지역 '푸드 팬트리(무료 식료품 배급소)'를 찾기 시작했다. 이 푸드 팬트리를 운영하는 비영리단체 PACE의 제니퍼 메데이로스 코디네이터는 "최근 정규직 직장인들을 위해 목요일 저녁 연장 운영을 시작했다"며 "보통 목요일 저녁이면 약 140명이 식료품을 받으러 오는데, 이 중 90%가 직업이 있다"고 전했다. 그녀는 "이들 중에는 자신이 매대에 진열하는 식료품조차 살 형편이 안 되는 슈퍼마켓 직원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미국인들이 유독 인플레이션에 분노하는 데는 심리 요인도 작용한다. 2021년 프란체스코 다쿤토 교수 등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사람들은 인플레이션 인식을 형성할 때 식료품처럼 자주 구매하는 품목 가격에 큰 영향을 받으며, 하락하는 가격(예: 달걀)보다 상승하는 가격(예: 커피)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하버드대의 스테파니 스탄체바(Stefanie Stantcheva) 경제학자는 인플레이션 문제가 장기화되면서 사람들의 심리를 짓누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매우 '일시 현상'이라는 인식이 약해지고 있다"며 현 상황을 진단했다. [Key Insights] 미국 내수 경제의 핵심인 중산층 붕괴는 한국 수출 전선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정부가 발표하는 거시 지표와 국민이 체감하는 생활 물가 간의 괴리가 얼마나 큰 정치적 부담이 되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한국 역시 금리 정책과 민생 안정 사이의 정교한 균형이 요구된다. [Summary] 미국 9월 인플레이션이 3.0%로 예상보다 낮았으나, 서민들의 불만은 크다. 임금 상승률(1.4%)이 물가(3.0%)를 밑도는 가운데 커피, 소고기 등 필수재 가격이 폭등했기 때문. 여론조사는 비관론을 보여주며, '생활비 위기'가 주요 선거 쟁점으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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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미국, 인플레 3%에도 '민심 이반'⋯지표와 체감의 거대한 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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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아시아 순방 첫 행보서 '동남아 무역 합의' 성사⋯중국 견제 수위 높였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기 집권 이후 처음으로 아시아 순방에 나선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주요 동남아 4개국과 잇따라 무역 합의를 타결했다. 이번 합의는 관세와 비관세 장벽을 동시에 완화하고, 경제 안보와 수출 통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중국을 염두에 둔 동남아 공조 강화로 해석된다. 백악관은 26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태국, 베트남과 무역 합의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말레이시아·캄보디아와는 '상호무역협정 합의'를, 태국·베트남과는 '상호무역협정 프레임워크 합의'를 각각 체결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말레이시아·캄보디아·태국산 제품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19%로, 베트남산 제품에 대해서는 20%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에서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은 미국의 공산품 및 농산물에 대해 시장 우대 접근을 제공하고, 캄보디아와 태국은 미국산 공산품·식품·농산품에 부과하던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다. 아울러 자동차 안전기준, 배출가스 규제, 의약품·의료기기 인증 등 비관세 장벽도 낮추기로 합의했다. 디지털세 문제도 포함됐다. 말레이시아와 태국은 미국의 디지털 서비스 및 디지털 제품에 대해 별도의 세금을 부과하지 않고, 차별적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했다. 백악관은 "이번 합의는 경제 및 안보 협력을 심화하고, 공급망 회복력과 혁신을 강화하며, 투자안보 및 수출통제에서 긴밀히 협력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핵심광물 및 희토류 원소의 수출을 금지하거나 할당제를 두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미국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관련 산업의 신속한 육성에도 나서기로 했다. 이는 최근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하며 세계 공급망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동남아를 새로운 전략적 공급 파트너로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아시아 순방 첫 일정이 말레이시아에서의 무역 합의로 시작된 만큼, 곧 예정된 한국·중국 정상회담에서도 유사한 무역 논의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백악관은 말레이시아·캄보디아와 체결한 무역협정은 수 주 내 국내 절차를 거쳐 발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태국·베트남과의 프레임워크 합의는 후속 협상을 통해 세부안을 확정한 뒤 협정 서명 및 국내 비준 절차를 거쳐 효력을 갖게 된다. 이번 동남아 4개국과의 합의는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안보 동맹 구상'의 첫 가시적 성과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는 동시에 미·동남아 공급망을 재편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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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아시아 순방 첫 행보서 '동남아 무역 합의' 성사⋯중국 견제 수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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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10·15 대책 전 '올해 최고 상승'⋯광진·강동·성동 순 급등
-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이전까지 기준으로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26일 KB부동산에 따르면 10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1.46% 상승하며 17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상승 폭은 9월(0.82%)보다 0.64%포인트 확대돼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과 경기 12개 지역을 규제지역 및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은 대책이 발표되기 전인 10월 13일 기준이다. 특히 한강벨트권 중 갭투자가 가능했던 지역을 중심으로 급등세가 두드러졌다. 광진구(4.46%)가 2006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강동구(4.17%), 성동구(3.95%), 마포구(2.96%) 등이 뒤를 이었다. 수도권 전체도 0.60% 올랐으며 전국 아파트값은 0.28% 상승했다. 상위 20%와 하위 20% 간 가격 격차를 나타내는 5분위 배율은 전국 12.5, 서울 6.8로 각각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니해설] 서울 집값 다시 달아오른 이유…'10·15 규제 전 갭투자'가 불쏘시개 10월 서울 아파트 시장은 '규제 공백기'를 틈탄 투자수요가 폭발하며 다시 과열 양상을 보였다. KB부동산 조사 결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1.46% 올라 올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승세는 17개월째 이어졌고, 특히 규제 사각지대였던 한강벨트권이 폭등세를 주도했다. 광진구가 4.46% 상승하며 2006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강동구(4.17%)·성동구(3.95%)·마포구(2.96%)·송파구(2.68%)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지역은 비교적 새 아파트 비중이 높고 학군, 교통, 강변 개발 호재 등으로 투자수요가 꾸준한 곳이다. 이번 급등세는 10·15 대책 발표 직전 규제 회피 심리가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갭투자가 가능한 지역을 중심으로 단기 매수세가 몰리며 거래량이 증가했다. 규제지역 지정 이후에도 이미 형성된 호가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수도권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성남 분당구는 4.10% 상승하며 2018년 9월(5.9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과천(2.83%)·하남(1.47%)·광명(1.32%)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인천은 0.04% 하락으로 전환됐다. 고가·저가 격차 '역대 최대'…서울 33억 vs 4.9억 아파트 시장의 양극화도 심화됐다. KB부동산이 집계한 전국 5분위 배율(상위 20%와 하위 20% 간 가격비율)은 12.5로 8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상위 20% 평균 아파트 가격은 14억3613만원, 하위 20%는 1억1000만원대 수준이다. 서울은 이 격차가 더욱 크다. 상위 20% 평균가가 33억4409만원으로 처음 33억원을 돌파한 반면, 하위 20%는 4억9536만원으로 5분위 배율이 6.8에 달했다. 고가 아파트 중심의 매수세가 여전히 강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세시장도 '끓는다'…서울 27개월 연속 상승 전세가격 역시 상승세를 멈추지 않았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0.15% 올랐으며, 수도권은 0.22%, 서울은 0.43% 상승했다. 특히 서울은 27개월 연속 오름세로, 매매가격 상승과 맞물리며 실수요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실수요 중심의 매수세가 일정 기간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금리 인하 기대감이 현실화되지 않는다면 단기 급등 지역을 중심으로 조정 압력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0월의 급등세는 규제 이전 '막차 수요'가 만들어낸 일시적 과열 양상으로, 10·15 대책 이후 시장의 반응이 향후 방향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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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10·15 대책 전 '올해 최고 상승'⋯광진·강동·성동 순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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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M7 실적과 연준 금리 결정⋯연말 랠리 중대 기로
- 뉴욕증시가 연말 상승세의 향방을 결정할 중대한 한 주를 맞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시장은 '매그니피센트 7(M7)' 빅테크 기업들의 3분기 실적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주는 3분기 실적 발표 기간 중 가장 바쁜 주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메타 등 5개 M7 기업이 실적을 공개한다. LSEG 자료에 따르면 이들 M7의 이익은 16.6% 증가해, 나머지 S&P 500 기업(8.1%)을 크게 웃돌 전망이다. 인공지능(AI) 열풍을 주도한 이들 기업의 실적이 시장의 높은 기대에 부응할지가 관건이다. 한편, 연준은 29일(현지시간) 이틀간의 회의 끝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3.75~4.00%로 낮출 것이 유력하다. 시장은 금리 인하 자체보다 12월 추가 인하 등 향후 경로에 대한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4주차에 접어든 연방정부 셧다운과 미·중 무역 갈등이 최대 복병이다. 셧다운 장기화는 4분기 GDP 성장을 저해하고 고용 등 주요 지표 발표를 지연시켜 연준의 정책 결정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30일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회담 결과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미니해설] 'M7 실적·연준 메시지' 양대 관문…증시 랠리 동력 시험대 올라 S&P 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4월 저점 대비 36% 급등한 화려한 성적표다. 하지만 시장의 내면은 축포를 터뜨리기보다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곡예사처럼 긴장감이 역력하다. 겉보기엔 화려한 이 상승세가 '빅테크 실적'과 '연준의 메시지'라는 두 개의 거대한 산을 넘고, '정부 셧다운'과 '미·중 무역 갈등'이라는 두 개의 암초를 피해야만 하는 '살얼음판 랠리'이기 때문이다. 'AI 열풍' M7, 높은 기대치 충족 관건 이번 주 시장의 심장은 단연 '매그니피센트 7(M7)'의 실적 발표다. LSEG 자료에 따르면 이들 M7 기업의 3분기 이익은 16.6% 증가해, 나머지 S&P 500 기업(8.1%)의 두 배가 넘는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올해 인공지능(AI) 열풍을 주도하며 시장 전체를 끌어올린 주역이다. 문제는 이들에 대한 '기대치가 매우 높다'는 점이다. 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의 앤서니 사글림벤 수석 시장 전략가는 "지금부터 연말까지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칠 요인은 이들 빅테크의 실적 발표가 될 것"이라며 "다음 주 실적 발표를 앞둔 이들 기업에 대한 기대치는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이 높은 기대치는 양날의 검이다. 최근 넷플릭스나 텍사스 인스트루먼트가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놓자 시장이 즉각 냉각됐던 것처럼, M7 중 한 곳이라도 삐끗한다면 시장 전체의 투자 심리가 무너질 수 있다. 연준 금리 인하보다 중요한 '12월 신호' 두 번째 관문은 연방준비제도(Fed)다. 시장은 29일 발표될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최근 발표된 인플레이션 자료가 예상보다 온화했고, 노동 시장 약화 징후도 뚜렷하기 때문이다. 얼라이언스 리서치는 보고서에서 "지속적인 노동 시장 약세가 연준의 가장 큰 우려 사항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0.25%포인트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리 인하 자체는 이미 주가에 모두 반영됐다. LSEG 자료에 따르면 자금 시장은 12월 추가 인하 가능성까지 모두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따라서 시장을 움직일 진짜 변수는 파월 의장이 12월 인하 가능성을 포함한 '향후 금리 인하 경로'에 대해 어떤 신호를 주느냐다. 모닝스타 웰스의 도미닉 파팔라도 수석 멀티에셋 전략가는 "가장 큰 영향은 연준이 금리 인하 경로에서 이탈할 것이라는 신호를 주는 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준이 시장의 기대에 조금이라도 못 미치는 신호를 보낸다면, 금리 인하 기대로 부풀어 오른 자산 시장은 즉각 방향을 틀 수 있다. 4주차 셧다운, 연준의 '눈' 가리고 경제 발목 '높은 실적'과 '우호적인 연준'이라는 두 바퀴로 굴러가는 랠리의 발목을 잡는 것은 정치적 불확실성이다. 4주차에 접어든 연방정부 셧다운은 이미 과거 평균 셧다운 기간보다 길어졌다. B. 라일리 웰스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셧다운이) 길어질수록 시장은 더 이상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당장 얼라이언스는 셧다운 때문에 4분기 GDP 성장률이 0.45%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셧다운이 연준의 '눈'을 가린다는 점이다. 고용보고서 등 핵심 경제 자료 발표가 줄줄이 지연되면서 연준이 정확한 경제 상황을 판단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셧다운 장기화가 바로 이 '신뢰'를 갉아먹고 있는 셈이다. 커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크리스 파시아노 수석 시장 전략가는 "사람들이 긴장하기 시작하는 것은 소비자 신뢰나 기업 신뢰가 하락하는 것을 볼 때"라고 지적했다.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정상회담 '촉각' 여기에 미·중 무역 갈등까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1일 추가 관세를 위협한 가운데, 30일 한국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회담이 예정되어 있다. 아메리프라이즈의 사글림벤 전략가는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위협하는 수준까지 관세가 인상된다면... 특히 투자자들이 그것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할 때, 시장은 더 크게 변동하고 아마도 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증시는 '완벽한 시나리오'를 요구하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M7은 시장의 '매우 높은' 기대를 넘어서야 하고, 연준은 '지속적인 금리 인하'라는 시장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아야 한다. 여기에 셧다운과 무역전쟁이라는 돌발 변수까지 무사히 넘겨야 하는 상황이다. 앞서 크리스 파시아노 전략가가 지적했듯 "지속적인 (예상치 웃도는) 실적과 기업들의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발언"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사상 최고치 랠리는 연말을 향한 질주가 아닌 짧은 축제로 끝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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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M7 실적과 연준 금리 결정⋯연말 랠리 중대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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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협상 'AI 칩–희토류 교환'이 핵심 변수로 부상
- 미중 무역협상의 돌파구는 인공지능(AI) 칩과 희토류 수출 규제를 상호 완화하는 데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4일 유엔 제네바사무국 중국 부대사를 지낸 저우샤오밍 중국세계화센터(CCG) 연구원의 발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저우 연구원은 "미국의 관세 인하와 중국의 희토류 통제 완화는 '동전 하나로 다이아몬드를 바꾸려는 격'"이라며, AI 칩·희토류 교환이 사실상 협상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잇따라 중국 기업을 제재하고 수출을 제한한 데 대한 합리적 대응으로 희토류 통제를 정당화했다. 중국은 이달 9일 사마륨·디스프로슘 등 희토류 추가 수출 통제에 나섰고, 12월부터는 중국산 희토류가 0.1%라도 포함된 제품에도 수출 허가를 요구하기로 했다. 미중은 오는 25일부터 말레이시아에서 제5차 고위급 무역회담을 열고 AI 칩·희토류 교차 규제 완화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미니해설] AI 칩과 희토류, 미중 무역협상의 '진짜 전장'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 테이블에서 다루는 의제는 다양하다. 관세, 대두와 식용유 같은 농산물, 항만 서비스료, 틱톡 매각, 펜타닐 단속, 심지어 핵군축 논의까지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실질적인 협상의 중심에는 'AI 칩과 희토류', 이 두 가지 전략 자원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확산되고 있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유엔 제네바사무국 중국 부대사를 지낸 저우샤오밍 중국세계화센터(CCG) 연구원의 발언을 인용해 "미중 무역협상의 유일한 해법은 양국이 AI 칩과 희토류 규제를 동시에 완화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미국의 관세 완화와 중국의 희토류 철폐는 가치 면에서 균형이 맞지 않는다"며 "AI 칩과 희토류는 상호 교환 가능한 협상 카드"라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초고율 관세, 중국의 '희토류 카드'로 맞불 이번 발언은 지난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00%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힌 직후 나온 중국 내 첫 반응이다. 중국은 바로 전날 희토류 추가 수출통제를 단행하며 대응에 나섰다. 중국은 이미 4월 중(重)희토류 7종의 대미 수출을 제한한 데 이어, 10월에는 사마륨·디스프로슘 등 핵심 희토류를 추가로 통제했다. 특히 12월부터는 중국산 희토류가 0.1%라도 포함된 제품 혹은 중국의 정제·가공 기술이 사용된 제품을 수출하려면 반드시 중국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규제를 예고했다. 저우 연구원은 이를 "미국이 자국 기술을 사용한 반도체를 제3국이 중국에 수출할 때 미국의 허가를 요구하는 것과 동일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은 무역전쟁을 원치 않지만, 미국의 지속적 제재에 반격 의지가 강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AI 칩 봉쇄'와 중국의 '자원 무기화' 실제로 미국은 지난 2년간 중국의 첨단 반도체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전방위적 수출통제 조치를 취했다. 칩 설계 소프트웨어 판매 제한, 반도체 장비 수출 중단, 중국 기업의 블랙리스트 지정, 항만세·항공 제한 등 다양한 제재가 잇따랐다. 중국은 이에 대응해 자국이 절대적 우위를 가진 희토류 공급망을 무기화하고 있다. 희토류는 AI용 칩, 전기차, 풍력발전기, 드론, 스마트폰, 에어컨은 물론 핵잠수함·스텔스 전투기 등 첨단 무기 생산의 핵심 소재로, 세계 생산의 약 70% 이상을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 미국은 이를 우려해 호주·캐나다·베트남 등 대체 공급망을 모색하고 있지만, 중국의 정제 기술력과 생산 효율을 따라잡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희토류-칩 스왑' 가능성…말레이시아 회담이 분수령 미중은 25일부터 나흘간 말레이시아에서 제5차 고위급 무역회담을 열 예정이다. 양국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경주 개최)를 앞두고 긴장 완화를 시도하는 가운데, 이번 회담에서 희토류와 AI 칩의 상호 규제 완화가 타협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지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회담은 긍정적인 신호지만, 미국은 중국의 우려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논평했다. 이는 미국이 기술 봉쇄를 완화하지 않는 한 중국 역시 희토류 공급을 무기로 대응하겠다는 경고로 읽힌다. '희토류 전쟁'의 파급력…ESG·공급망 안정성 시험대 AI와 전기차 산업이 글로벌 성장의 중심축으로 부상한 상황에서, 희토류는 단순한 무역 품목이 아니라 첨단산업 패권의 근간이 되고 있다. 미중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양국 기업뿐 아니라 한국·일본·EU 등 기술 수입국의 공급망 안정성도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특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준 강화로 희토류 채굴과 재활용의 투명성이 강조되고 있어, 중국의 수출 통제가 국제 시장의 자원 가격 변동성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을 "AI 패권 경쟁의 다음 전선"으로 본다. 한 국제무역 전문가는 "AI 칩은 21세기의 석유, 희토류는 그 연료"라며 "두 자원을 둘러싼 협상은 단순한 무역 분쟁을 넘어 산업 안보의 주도권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기술, 중국이 자원을 무기화한 가운데, 말레이시아 회담이 미중 '칩-희토류 전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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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협상 'AI 칩–희토류 교환'이 핵심 변수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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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영국법원 애플 앱 개발자 수수료 과다⋯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 판단
- 애플이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앱 개발자들에게 과도한 수수료를 부과했다는 영국 법원 판단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AFP에 따르면 영국 경쟁항소법원(CAT)은 런던 킹스칼리지의 학자 레이첼 켄트와 법률 회사 하우스펠드가 아이폰·아이패드 사용자 수백 명을 대리해 제기한 집단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법원은 애플이 2015년 10월부터 2020년 말까지 앱 배급 시장에서 경쟁을 차단하고, 과도하고 불공정한 수수료를 개발자에게 부과해 시장 지배적인 지위를 남용했다고 판단했다. 또한 과도한 수수료가 소비자들에게 전가된 경우 소비자들이 이자를 포함해 환급받을 권리가 있다고도 했다. 심리 과정에서 원고 측은 애플이 경쟁 앱스토어 플랫폼을 차단해 사용자들이 자사 시스템을 사용할 수밖에 없도록 강제하고, 그 과정에서 이익을 증대했다고 주장했다. 애플이 개발자들에게 부과하는 30% 수수료가 소비자들에게 전가돼, 소비자들이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에 애플 측은 자사 앱스토어가 다른 플랫폼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전체 앱의 85%는 무료로 제공된다고 반박했다. 법원은 "애플의 제한이 애플이 제시한 통합되고 중앙 집중화된 시스템을 통해 얻는 이익을 전달하는 데 필요하거나 비례한다고 합리적으로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사건은 영국의 신생 집단소송 제도 하에서 기술 대기업에 대한 첫 번째 대규모 소송이다. 이번 소송의 예상 손해배상 규모는 약 15억 파운드(약 2조8700억 원)로 추산된다. 구체적인 손해배상액 산정 방식은 내달 열릴 심리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지난 2021년 소송을 제기한 영국 학자 레이철 켄트는 "이번 판결이 영국의 집단 소송 제도가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어떤 기업도, 아무리 부유하거나 강력하더라도 법 위에 있을 수 없다는 분명한 메시지"라고 환영했다. 애플은 이번 판결이 경쟁적인 앱 경제에 대한 잘못된 시각을 반영했다고 반박했다. 애플 대변인은 "이번 판결은 앱스토어가 개발자의 성공을 돕고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앱 발견과 결제 환경을 제공하는 방식을 간과했다"고 비판했다. 애플은 "이번 판결이 활기차고 경쟁적인 앱 경제에 대해 결함이 있는 시각을 제시했다"며 항소를 예고했다. 한편 애플은 영국에서 개발자 수수료와 관련해 또 다른 7억8500만 파운드(약 1조5000억 원) 규모의 소송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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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영국법원 애플 앱 개발자 수수료 과다⋯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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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기술주 반등에 상승 마감⋯S&P500 0.58%↑·나스닥 0.89%↑
- 미 뉴욕증시가 23일(현지시간) 기술주 중심의 반등세로 마감했다. 전날 약세를 보였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은 각각 0.58%, 0.89% 상승하며 낙폭을 모두 만회했다. 다우지수는 0.31% 올랐다. 이날 시장은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주 한국에서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발표하면서 상승세로 전환됐다. 미중 관계 완화 기대가 살아나며 투자심리가 안정됐다. 엔비디아, 브로드컴, 아마존 등 대형 기술주가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고, 오라클은 3% 가까이 뛰었다. 허니웰은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과 연간 전망 상향으로 7% 급등했다. 아메리칸항공도 예상을 웃돈 실적을 내며 6% 상승했다. 테슬라는 실적 부진 여파로 장 초반 5% 이상 급락했지만 장 후반 반등해 2% 상승으로 마감했다. 전날까지 증시에 부담을 줬던 대중 수출 제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변동성지수(VIX)는 7% 넘게 떨어져 17.26을 기록했다. S&P500은 전일 약 0.5% 하락분을 완전히 회복하며 50일 이동평균선 위에서 122거래일 연속 마감했다. 이는 2011년 이후 가장 긴 상승세 기록으로, 시장의 저력과 매수세의 탄탄함을 보여준다. [미니해설] AI 랠리 재점화, 불마켓 체력 확인됐다 뉴욕증시는 기술주의 회복세와 긍정적인 실적 발표가 맞물리며 다시 상승 흐름을 되찾았다. 트럼프 행정부가 검토 중인 대중 수출 제한이 전날 증시에 부담을 줬으나, 이날은 '트럼프-시진핑 회담' 발표가 투자심리를 지탱했다. 리플렉시비티(Reflexivity)의 주세페 세테(Giuseppe Sette)는 CNBC 인터뷰에서 "단기 변동성 때문에 이번 상승장을 과소평가할 필요는 없다"며 "일부 기술주가 주도한 랠리였지만 이제는 AI 생산성 향상의 이익이 글로벌 기업 전반으로 확산될 시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엔비디아와 오라클 등 AI 관련주뿐 아니라 항공, 의료, 산업 분야에서도 AI 기술을 통한 효율 개선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 실적 시즌, 상승장의 분기점 이번 실적 시즌은 불마켓 지속 여부를 가늠할 주요 변수로 평가된다. 바워삭 캐피털 파트너스(Bowersock Capital Partners)의 에밀리 바워삭 힐(Emily Bowersock Hill)은 "일부 종목은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하락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이익 흐름이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며 "이번 실적 시즌이 투자심리를 무너뜨릴 정도로 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중 80% 이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허니웰은 주당 2.82달러의 순이익과 104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기대치를 상회했고, 연간 실적 전망도 상향했다. 제조·항공·방산 부문의 견조한 수요가 반영된 결과다. AI·양자컴퓨팅 랠리, 기술 확산으로 이어져 테슬라는 3분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낙폭을 만회했다. '매그니피센트 7' 중 첫 실적 발표 기업으로 시장의 불안 요인이었지만, AI 투자 확대 기대가 기술주 전반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AI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는 분기 매출 전망을 50억 달러로 낮추며 8% 넘게 하락했다. 반면 양자컴퓨팅 관련주는 트럼프 행정부가 주요 양자기업 지분 취득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 이후 일제히 상승했다. 아이온Q는 7%, 리게티 9%, 디웨이브는 13% 이상 급등했다. 엔비디아와 우버의 자율주행 협력 소식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양사는 우버의 운전 데이터와 엔비디아의 AI 모델을 결합한 '코스모스-AV(Cosmos-AV)' 시스템을 공개하며 자율주행 기술의 안전성과 현실성을 높였다. 인플레이션·유가 변수에도 시장 안정세 유지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의 두 대형 석유기업에 대해 추가 제재를 단행했지만 유가는 큰 폭의 상승 없이 안정세를 보였다. 원유 수급이 균형을 유지하면서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금 가격은 온스당 4100달러대에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골드만삭스는 "중앙은행 매수세와 투자자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경우 2026년 말 490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변동성지수(VIX)는 7.2% 하락해 17.26으로 떨어졌다. 최근 20선을 넘어섰던 공포심리가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 시장 관심은 이제 10월 말 예정된 연방준비제도회의(FOMC)로 옮겨가고 있다. 인플레이션 지표와 기업 실적이 향후 금리 정책의 방향을 가늠할 주요 단서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이미 반영하고 있으며, 강한 기업 이익 흐름이 이어질 경우 추가 상승 여력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의 반등은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 AI 기대감, 실적 호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시장은 여전히 기술주 중심이지만, 점차 AI 생산성 확산주로 무게중심을 옮기며 새로운 상승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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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기술주 반등에 상승 마감⋯S&P500 0.58%↑·나스닥 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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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HD현대중공업 12월 출범⋯조선·방산 '양날개'로 37조 성장 예고
-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가 합병을 최종 확정하고 오는 12월 1일 '통합 HD현대중공업'으로 새 출발한다. 양사는 23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합병계약 승인 안건을 각각 참석 주주의 98.54%, 87.56%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이번 합병은 K-방산 선도와 초격차 기술 확보를 목표로 추진돼 왔으며, 지난 9월 공정거래위원회 승인을 마쳤다. 통합 법인은 함정·특수선 분야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글로벌 방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2035년까지 매출 37조원(방산 10조원 포함)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주주들이 합병의 전략적 효용성을 인정한 만큼 기술력과 노하우를 결집해 미래 조선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니해설] "조선·방산의 새로운 축"…통합 HD현대중공업, 12월 출범으로 미래 시장 재편 나선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으로 '통합 HD현대중공업'이 오는 12월 1일 공식 출범한다. 양사는 23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합병계약 체결 승인을 각각 98.54%, 87.56% 찬성으로 통과시키며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번 합병은 단순한 규모 확대가 아닌, 한국 조선산업의 경쟁구도를 재편할 전략적 행보로 평가된다. 지난 8월 발표된 합병 추진은 K-방산의 글로벌 위상을 강화하고, 초격차 기술을 확보해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려는 목표에서 출발했다. 9월 공정거래위원회는 계열사 간 기업결합으로 지배구조에 변화가 없다는 점을 들어 경쟁 제한 우려가 없다고 판단, 합병을 승인했다. 새롭게 출범하는 통합 HD현대중공업은 방산 부문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 기존 HD현대중공업이 보유한 함정 건조 경험과 HD현대미포의 생산 설비, 인력 역량을 결합해 함정·특수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에서 기술력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특히 전 세계에서 수요가 늘고 있는 잠수함, 호위함, 쇄빙선 등 특수목적선 시장에서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연구개발(R&D) 효율성도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양사의 설계 및 기술개발 인력을 통합해 프로젝트별 중복 비용을 줄이고, 환경규제 강화에 선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HD현대중공업은 "양적 확장에 그치지 않고 질적 대형화를 통해 기술 혁신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합병 시너지는 수익성과 경쟁력 측면에서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통합 법인은 생산 공정의 효율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대형 함정 및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 신규 수주 기회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LNG 운반선과 군수지원함 등 고부가가치 선종에 대한 국제 경쟁력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035년까지 매출 37조원(방산 부문 10조원 포함) 달성을 목표로 세운 통합 HD현대중공업은 현재 매출 19조원의 두 배 가까운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 조선산업 내 기술표준 주도권 확보 등 장기적 목표를 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표 조선사의 결합은 글로벌 방산 조선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미·중 갈등 속에서 방산 수출 시장이 다변화되는 흐름에 적극 대응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인력 구조조정이나 조직 통합 과정에서의 효율성 저하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대규모 조직 통합이 단기간 내 시너지를 내기 위해선 기술·인력·경영 전략이 정교하게 조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양사의 역량과 노하우를 총결집해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통합은 단순한 기업 결합을 넘어, 한국 조선산업의 체질 개선과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속 '차세대 조선 리더십' 구축을 향한 상징적 전환점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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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HD현대중공업 12월 출범⋯조선·방산 '양날개'로 37조 성장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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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2.50%로 동결⋯집값·환율 불안에 '속도조절'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3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7월과 8월에 이어 세 번째 연속 동결이다. 한은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집값이 정부 대책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30원대를 오르내리며 불안한 흐름을 보이는 상황에서 섣부른 금리 인하는 위험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은은 작년 10월과 11월, 올해 2월과 5월 등 네 차례 금리를 인하하며 완화 기조를 이어왔으나, 하반기 들어 부동산 과열과 환율 불안이 겹치면서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유동성을 늘려 부동산 시장에 불을 지피는 역할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니해설] 집값 과열·환율 불안 속 동결의 딜레마'…한은, 경기보다 안정 택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3일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50%로 유지했다. 세 차례 연속 동결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 부양을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이어온 한은이 방향을 멈춘 이유는 '집값'과 '환율'이라는 두 변수 때문이다. 서울과 수도권 집값은 정부의 연이은 규제에도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6·27 대책과 9·7 대책 이후에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자 정부는 지난 15일 10·15 대책을 내놨다. 서울 전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고 15억 원 이상 주택의 주담대 한도를 2억∼4억 원으로 축소하는 강수를 둔 것이다. 그러나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오히려 2주 전보다 0.54% 올라 상승 폭이 확대됐다. 이런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를 내리면 대출 수요를 자극해 다시 '영끌 매수'가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통화정책이 부동산 정책과 정면으로 충돌할 수 있다는 점이 금통위원들의 판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20일 국정감사에서 "유동성을 더 풀어 부동산 시장에 불을 지피는 역할을 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이는 '정책 엇박자'에 대한 우려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또 다른 고려 요인은 환율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420∼1,430원대에서 고착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1,431.0원으로 마감하며 5개월 반 만에 1,430원대를 회복했다. 미·중 관세 협상 불확실성과 엔화 약세, 강달러 기조가 맞물린 결과다. 금리 인하로 원화 금리가 낮아질 경우 자금 유출 우려가 커지며 환율이 더 치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은이 통화 완화보다 금융 안정에 무게를 둔 이유다. 경제 여건상 경기 부양 필요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내수는 여전히 부진하고 건설 경기 둔화, 소비 위축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 수출 호조와 주식시장 강세로 경기 하방 압력이 다소 완화된 만큼, 한은은 이번 동결로 '추가 인하 압력'을 완화하는 효과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이 내달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NH금융연구소 조영무 소장은 "부동산과 환율 불안이 해소되지 않으면 11월에도 금리를 내리기 어려울 것"이라며 "지금은 경기보다 금융안정이 우선순위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물가 안정 속에서 실질금리가 높아진 만큼, 동결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경기 회복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KDI 관계자는 "금리 인하 시점은 부동산과 환율이 어느 정도 안정되고, 내수지표가 확실히 꺾이는 시점을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은의 이번 금리 동결 결정은 '부동산 과열 억제'와 '환율 안정'이라는 두 축 사이에서 균형을 택한 셈이다. 경기 둔화에 대한 압박은 여전하지만, 시장 과열과 외환 불안이 해소되지 않는 한 '추가 인하'는 쉽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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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2.50%로 동결⋯집값·환율 불안에 '속도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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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미국, 중국 보복으로 대중 수출 소프트웨어 규제 검토
- 미국 정부가 자국산 소프트웨어가 포함되거나 이를 기반으로 생산된 제품의 대중국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이날 미국 정부 관계자와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 제한조치를 내놓은 것에 대한 보복 조치로 추진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검토 중인 규제는 노트북부터 항공기 엔진까지 광범위한 기술 제품을 포함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초 예고한 "중국에 대한 핵심 소프트웨어 수출 금지" 방침을 구체화하는 내용이다. 주요 외신이 보도한 미국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도 확인했다. 베선트 장관은 "소프트웨어든, 엔진이든, 다른 어떤 것이든 수출 통제가 시행된다면 주요 7개국(G7)과 공조 속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번 조치는 아직 검토 단계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조치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미국 정부의 대응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강화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핵심 소프트웨어의 대중(對中) 수출을 통제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1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중국산 미국 수출품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모든 핵심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출 통제를 11월 1일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소식통들은 해당 조치가 실제로 시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미국산 소프트웨어는 거의 모든 제품에 사용된다"며, 이번 조치가 글로벌 공급망과 미·중 무역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핵심 소프트웨어의 정의와 적용 범위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는 취임 이후 중국에 대해 여러 차례 관세를 부과했지만 수출 통제에 있어서는 일관되지 않은 태도를 보여왔다. 엔비디아와 AMD의 인공지능(AI) 칩 수출을 제한했다가 이후 철회한 사례도 있다. 5월에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지연에 대응해 칩 설계 소프트웨어 등 기술 제품에 대한 수출 제한을 발표했지만 7월 초 이를 해제했다. 현재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평균 관세율은 약 55%이며 트럼프가 예고한 추가 조치가 시행될 경우 최대 155%까지 인상될 수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12일 "미국은 중국을 해치려는 것이 아니라 돕고 싶다"고 밝히며 다소 유화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번 주 말레이시아에서 중국 부총리 허리펑과 회담할 예정으로 이달 말 한국에서 예상되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어떤 조율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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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미국, 중국 보복으로 대중 수출 소프트웨어 규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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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74)] 해수면 상승, 지난 4000년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
- 기후 위기가 지구 전역을 강타한 가운데 지질학적 기록을 토대로 한 최신 연구 결과, 지구의 해수면이 지난 4000년 이래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럿거스대학교(Rutgers University) 주도의 국제 공동연구팀은 "1900년 이후의 해수면 상승률이 과거 40세기 동안의 어느 시기보다 빠르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고대 산호초와 맹그로브 숲 등에서 확보한 수천 개의 지질학적 데이터를 분석해, 약 1만2000년에 걸친 해수면 변화를 추적했다. 그 결과 1900년 이후 전 세계 평균 해수면은 연 1.5㎜씩 상승해, 지난 4000년 동안의 어떤 100년 단위 상승률보다 높았다. 연구를 이끈 린위청(Yucheng Lin) 호주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 연구원은 "1900년 이후의 해수면 상승 속도는 적어도 4000년 이래 가장 빠르다"고 지적했다. 함께 참여한 럿거스대 로버트 코프(Robert Kopp) 교수는 "지질학적 데이터를 통해 오늘날 해안 도시들이 직면한 위험을 정량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난화와 빙하 해빙이 상승 가속화 연구진은 해수면 상승의 주된 원인을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 열팽창과 빙하·빙상 해빙으로 꼽았다. 지구 온도가 상승하면서 바다가 열을 흡수해 부피가 커지고, 그린란드·남극의 빙상이 녹아 해수량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린 박사는 "지구가 더워질수록 바다는 팽창하고, 작은 빙하는 대륙 크기의 빙상보다 훨씬 빠르게 반응한다"며 "특히 최근 그린란드의 빙하 해빙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해안도시, 침하와 해수면 상승의 '이중 위기' 연구는 특히 중국 해안 도시들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위험 수준에 노출돼 있다고 경고했다. 상하이·선전·홍콩 등 경제 중심지는 모두 두꺼운 연약 지반 위의 삼각주 지역에 형성돼 자연적으로 침하(沈下)가 일어나기 쉬운 구조다. 여기에 인간 활동이 상황을 악화시킨다. 린 박사는 "자연적 상승률 외에 지하수 과다 추출이 침하를 가속하고 있다"며 "상하이의 경우 20세기 동안 일부 지역이 1m 이상 내려앉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현재의 전 지구적 해수면 상승 속도보다 수십 배 빠른 수준이다. 삼각주 지역은 평탄하고 비옥해 농업과 도시개발에 유리하지만, 그만큼 해수면 상승에 취약하다. 린 박사는 "단 몇 ㎝의 해수면 상승만으로도 홍수 위험이 급증한다"며 "이들 지역은 글로벌 제조·물류 허브이기 때문에 침수 피해는 세계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수면 상승 대응과 희망의 조짐 연구진은 위기 속에서도 도시들이 이미 적응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적 신호를 발견했다고 평가했다. 상하이는 지하수 사용을 엄격히 규제하고 지하대수층에 담수를 재주입하는 방식으로 침하를 완화하고 있다. 또한 이번 연구는 각 도시의 취약 지역을 표시한 '침하 취약도 지도'를 제공해 정부와 도시계획 당국이 향후 해수면 상승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연구에 참여한 아르투르 핀투(Artur Pinto) 포르투대학교 연구원은 "이번 결과는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 해안 도시에도 중요한 교훈을 제공한다"며 "뉴욕, 자카르타, 마닐라 등 저지대 도시는 모두 유사한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각주는 인류 문명이 발전해 온 터전이지만, 인간이 만든 침하와 지속적 해수면 상승이 결합하면 빠른 속도로 잠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논문은 「현대 해수면 상승, 중국 남동부 4,000년 안정기 깨뜨려(Modern sea-level rise breaks 4,000-year stability in southeastern China)」라는 제목으로 네이처 10월 15일자에 실렸으며, 미 국립과학재단(NSF)과 미 항공우주국(NASA)의 지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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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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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74)] 해수면 상승, 지난 4000년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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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일과 3자 통화스와프 추진⋯'위안화 블록' 구축 나서
- 중국이 한국과 일본과의 3자 통화스와프 추진에 나서며 역내 금융안전망 강화와 위안화 국제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2일 소식통을 인용해 판궁성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최근 워싱턴DC에서 열린 세계은행·IMF 연차총회 기간 중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를 만나 3자 통화스와프 협정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통화스와프는 금융 불안 시 상호 유동성을 지원하는 제도로, 환율 방어와 위기대응 수단으로 활용된다. SCMP는 이번 논의가 달러 의존도를 낮추고 위안화 사용을 확대하려는 중국의 전략과 맞닿아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협정이 아시아 역내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CM)' 틀 안에서 추진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미니해설] 중국, 한·일과 3자 통화스와프 추진 중국이 한국, 일본과의 3자 통화스와프 협정 추진에 나서면서, 동북아 금융안정망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번 논의는 미국 주도의 달러 체제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중국의 ‘위안화 블록’ 전략과 맞물려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2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판궁성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최근 워싱턴DC에서 열린 세계은행(WB)·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기간 중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와 회동해 통화스와프 체결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SCMP는 "협정의 구체적 형태나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CM)' 틀 내 추진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아세안 정상회의 및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후속 논의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통화스와프는 두 나라가 위기 상황에서 상대국 통화를 일정 환율로 교환할 수 있도록 하는 협정이다. 외환시장의 급변이나 대외 채무불이행 위기 시 자국 통화 대신 외화를 확보할 수 있어, 금융안정의 ‘최후 보루’ 역할을 한다. 한국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 유럽 재정위기, 코로나19 등 불확실성 시기마다 통화스와프를 통해 시장 신뢰를 유지해 왔다. 중국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금융안정 차원을 넘어선 외환·무역전략적 의미가 크다. SCMP는 “중국이 위안화 국제화를 가속하고, 역내 달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포석”이라며 “동북아 3국의 금융협력을 기반으로 자유무역협정(FTA)과 공급망 재편까지 염두에 둔 중장기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은 현재 전 세계 32개국 중앙은행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고 있다. 9월 말 기준 스와프 총 규모는 4조5천억 위안(약 904조 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한국과는 2020년 10월 4천억 위안(약 80조 원) 규모로 5년 만기 협정을 체결했으며, 일본과는 2024년 10월 2천억 위안(약 40조 원) 규모의 스와프 계약이 유효하다. 한국과 중국의 협정은 이달 만료를 앞두고 있다. 중국 금융당국은 공식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SCMP의 논평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지만, 판궁성 총재는 지난주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무역 긴장이 세계 금융 안정을 훼손하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인민은행 산하 금융시보에 따르면, 거시건전성감독국 관계자도 “향후 통화스와프 협력 범위를 체계적으로 확대하고, 중국과 긴밀한 무역관계를 맺은 국가 및 지역과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스와프 자금은 유동성 공급 확대와 무역·투자 촉진에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3자 스와프 추진은 달러 중심의 국제금융질서에서 ‘위안화 블록’ 확대를 노리는 중국의 야심을 드러낸다. 미·중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은 러시아, 중동, 동남아와의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를 확대해 왔으며, 브릭스(BRICS) 확장을 통해 신흥국 중심의 새로운 금융축을 구축하려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3자 협정이 체결될 경우, 동북아 금융 협력의 상징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본다. 한국금융연구원 박선주 연구위원은 “미국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로 아시아 국가들이 공통의 외환 압박을 받고 있다”며 “중·한·일 간 스와프는 달러 중심 금융시장에서 역내 유동성 버퍼를 형성할 수 있는 현실적 대응”이라고 말했다. 반면, 실효성에 대한 신중론도 존재한다. 위안화가 국제결제통화로서 신뢰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스와프 자금이 실제 위기 시 활용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서울대 국제금융학과 조성훈 교수는 “스와프가 체결되더라도 각국의 정치적 판단이 개입되면 즉시 가동하기 어렵다”며 “중국이 금융안정보다 외환정책의 전략적 도구로 활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이번 3자 스와프 논의는 단순한 금융 협정을 넘어, 미중 패권경쟁 속 동북아 경제질서 재편의 전초전이 될 전망이다. 중국은 위안화를, 한국과 일본은 금융안정을 각각 중시하고 있어, 세 나라의 이해관계 조율이 협상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외교가 본격화될 오는 11월 APEC 정상회의에서, 판궁성 총재와 이창용·우에다 총재의 후속 합의가 도출될지 주목된다. 이번 논의가 현실화된다면, 아시아 금융안전망의 축이 '달러'에서 '위안화'로 미세하게 이동하는 첫 신호탄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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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일과 3자 통화스와프 추진⋯'위안화 블록' 구축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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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다우, 코카콜라·3M 호실적에 사상 최고치 경신
- 다우지수가 코카콜라와 3M의 호실적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반면 S&P500은 보합권, 나스닥은 약세로 마감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8.16포인트(0.47%) 오른 4만6924.74로 마감했다. 지난 3일 세운 종전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2포인트 오른 6735.35, 나스닥지수는 0.16% 내린 2만2953.67로 거래를 마쳤다. 코카콜라(4.1%)와 3M(7.7%)이 월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제너럴모터스(GM)는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며 14.9% 급등, 5년 만에 하루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GM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관세 영향 중 35%가량을 상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기술주는 약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이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언급하자 불확실성이 커지며 알파벳과 브로드컴이 약 2%, 엔비디아가 1% 가까이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말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오는 24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연준의 향후 결정에 영향을 미칠 주요 지표로 꼽힌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37% 내린 17.98을 기록하며 시장 안정세를 보였다. [미니해설] 실적이 만든 신기록, 정치가 흔든 기술주…'실적 장세' 본격화 뉴욕증시는 전통 산업의 반등세가 뚜렷했다. 코카콜라, 3M, GM 등 구(舊)경제 대표주들이 잇따라 호실적을 내놓으며 다우지수를 사상 최고치로 이끌었다. 코카콜라는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월가 예상을 웃돌았고, 3M 역시 시장 추정치를 크게 상회했다. GM은 연간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15% 가까이 치솟았다. CNBC는 GM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충격분 중 약 35%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루이스 나벨리에(Louis Navellier) 나벨리에앤드어소시에이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 인터뷰에서 "대형 다국적 기업들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고 있다"며 "3분기 실적 시즌이 강하게 출발했으며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중 75% 이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 특히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Seven)'으로 불리는 초대형 기술주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14.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발언, 기술주 투자심리 흔들다 기술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한마디에 흔들렸다. 트럼프가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이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하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알파벳과 브로드컴은 2% 안팎 하락했고, 엔비디아도 1% 가까이 밀렸다. CNBC는 "AI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술 투자자들이 관세 완화와 반도체 산업 보호를 기대하고 있었던 만큼 트럼프의 돌발 발언이 시장 불확실성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AI 산업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강하지만, 정치적 변수 하나가 시장을 뒤흔드는 구조가 재확인됐다. 연준 인하 기대와 CPI 신뢰 논란 투자자들의 시선은 연준의 다음 행보로 향하고 있다. 시장은 10월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그러나 CPI 발표를 앞두고 통계 신뢰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비샬 칸두자(Vishal Khanduja) 이사는 CNBC에 "정부 셧다운으로 통계청 인력이 일부 결근한 상황에서 데이터가 얼마나 '정확하게' 산출됐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료 보정 과정의 불완전성이 시장의 오판을 부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적이 주도하는 장세, 연말 랠리의 분수령 이번 주에는 테슬라와 넷플릭스 등 주요 기술주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특히 테슬라는 CEO 일론 머스크의 '1조달러 보상안'을 둘러싼 주주총회 논란으로 주가 부담이 커졌다. 미국 교원노조연맹(AFT)과 시민단체 '퍼블릭시티즌'은 '테슬라를 되찾자(Take Back Tesla)' 캠페인을 시작하며 보상안 부결을 촉구했다. 테슬라 주가는 1.08% 하락한 442.60달러로 마감했다. AI, 전기차, 반도체 등 신성장 산업의 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통 제조·소비주 중심의 회복세가 두드러진다. 시장은 '실적이 곧 방향'이라는 원칙 아래 연말 랠리를 준비하는 분위기다. 나벨리에 CIO는 "이번 분기 실적이 연말 상승장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은 지정학적 변수 속에서도 실적의 힘이 강세장을 지탱할 수 있음을 다시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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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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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다우, 코카콜라·3M 호실적에 사상 최고치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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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삼성, 엔비디아 'AI 칩 동맹'⋯맞춤형 CPU 설계·생산 '원스톱' 지원
-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절대 강자인 엔비디아가 AI 하드웨어 스택 전반으로 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손을 잡았다. 엔비디아는 지난 10월 13일(현지 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삼성전자가 자사의 개방형 인터커넥트 생태계인 'NVLink 퓨전(NVLink Fusion)'의 맞춤형 CPU 및 XPU(통합처리장치) 개발 파트너로 공식 합류했음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를 위한 비(非)x86 기반의 맞춤형 중앙처리장치(CPU)와 특수 목적의 XPU 설계·생산을 지원, 양사 간 'AI 반도체 동맹'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번 협력은 AI 반도체 생태계 확대의 핵심 단계로, 삼성은 설계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유일한 국제 파운드리 협력사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협력은 엔비디아가 최근 인텔과 체결한 x86 기반 CPU 연동 파트너십의 연장선에 있다. 엔비디아는 인텔과의 협력으로 x86 CPU 연결을, 삼성과의 제휴로 비(非)x86 CPU/XPU 통합을 추진해 하드웨어 전 계층을 아우르는 AI 플랫폼 완성을 목표로 한다. 비(非)x86 CPU/XPU는 전통적인 인텔(혹은 AMD)의 x86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지 않는 중앙처리장치(CPU) 또는 확장처리장치(XPU, eXtended Processing Unit)를 뜻한다. 이 개념은 최근 AI·고성능 컴퓨팅(HPC) 시장의 확장과 함께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현재 데이터센터의 약 90%가 x86 기반이지만, 2028년에는 암(ARM,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및 RISC-V가 전체 서버 시장의 35~40%를 점유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엔비디아는 인텔에 이어 삼성 파운드리까지 활용, 자사의 'NVLink 퓨전 생태계'를 비x86 영역까지 확장하는 전략을 본격화한 것이다. 이 생태계는 GPU 간 초고속 연결 기술(NVLink)을 기반으로 CPU, XPU 등 이종 칩 간 연결까지 확장한 개념으로, 인텔, 미디어텍, 마벨, 시높시스 등 20여 개 국제 기업이 참여한다. 삼성은 엔비디아의 이 같은 AI 하드웨어 구상에서 핵심 역할을 맡는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요구에 부응할 최적의 파트너로 꼽힌다. 맞춤형 반도체 설계부터 대량 생산까지 전 범위의 서비스를 일괄 제공(원스톱 솔루션)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삼성의 시스템 반도체 설계팀은 엔비디아와 함께 Arm 기반과 맞춤형 비x86 칩 설계를 지원한다. 또한 삼성 파운드리 사업부는 3나노(GAA) 공정을 중심으로 엔비디아의 차세대 XPU 생산을 맡으며, 엔비디아의 비공개 ASIC형 AI 연산 칩 시험 생산도 진행할 예정이다. 설계(IP), 구현, 생산 단계를 모두 통합 제공하는 '맞춤형 파운드리' 서비스를 통해 엔비디아가 필요로 하는 맞춤형 칩을 가장 효율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엔비디아, 'AI 팩토리' 표준화로 구글·AWS 견제 엔비디아가 이처럼 맞춤형 칩 개발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구글, 오픈AI, 메타(Meta), 아마존웹서비스(AWS), 브로드컴 등 거대 기술 기업들의 '반(反) 엔비디아' 전선이 자리한다. 이들 기업은 엔비디아의 AI 하드웨어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칩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쏟아붓고 있다. 엔비디아의 전략은 AI 개발에 자사 하드웨어를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만드는 것이다. 거대 데이터센터와 학습 클러스터를 뜻하는 'AI 팩토리(AI Factory)'의 기반 기술을 독점적으로 통합해, 경쟁사들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든 결국 엔비디아의 기술이나 제품을 구매할 수밖에 없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삼성, '원스톱 파운드리'로 TSMC 독주 깬다 삼성전자에게도 이번 파트너십은 중요한 성과로 평가된다. 삼성은 그동안 엔비디아와 같은 '큰 손'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해왔다. 삼성전자는 이번 합류로 TSMC가 주도하는 AI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에서 강력한 견제 효과를 얻으며, AI 칩 수주 확대의 결정적인 전환점을 마련했다. 특히 올해 테슬라와의 23조 원 규모 계약, 애플로의 이미지센서 공급에 이어 엔비디아까지 핵심 고객으로 확보하며 파운드리 부문의 실적 호전(적자 절반 감소)을 이끌 가능성이 커졌다. 나아가 차세대 HBM4 메모리와 3나노 GAA 파운드리 공정의 기술 융합으로 엔비디아 AI 플랫폼의 완전한 수직 통합 공급사로 성장할 잠재력까지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을 두고 엔비디아는 AI 생태계 주도권을 강화하고 칩을 다양화하는 성과를, 삼성전자는 AI 반도체 핵심 공급망에 진입하며 파운드리와 HBM의 동시 부활 기회를 잡았다고 평가한다. 더 나아가 'AI 팩토리' 시대의 국제 칩 동맹 재편과 TSMC 독점 구조에 균열을 내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AI 반도체 전주기(설계-제조-패키징)를 모두 지원하는 핵심 동반자로서, AI 시대 반도체 패권 구도 변화의 분수령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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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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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삼성, 엔비디아 'AI 칩 동맹'⋯맞춤형 CPU 설계·생산 '원스톱'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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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애플 급등에 3대 지수 일제 상승
-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애플의 급등과 미 정부 셧다운 종료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15.97포인트(1.12%) 오른 4만6706.5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7% 오른 6735.13, 나스닥지수는 1.37% 상승한 2만2990.54에 거래를 마쳤다. 루프캐피털이 애플의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4% 가까이 급등해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아이폰17 시리즈의 초반 판매 호조에 따라 '2027년까지 출하량 확대 주기'가 본격화될 것이란 분석이 반영됐다. 넷플릭스(3.27%)와 테슬라(1.85%) 등 주요 빅테크의 실적 기대감도 지수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케빈 해싯 미 국가경제위원회(NEC) 국장은 CNBC 인터뷰에서 "셧다운은 이번 주 안에 끝날 가능성이 높다"며 협상 타결 전망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 공정한 무역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언급한 점도 투자심리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시장 불안의 바로미터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발표하는 VIX(공포지수)는 11.8% 급락한 18.32로, 5거래일 만에 심리적 저항선인 20 아래로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필수소비재(-0.2%)를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했고, 기술(1.14%)·통신(1.52%)·산업(1.19%)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미니해설] 애플의 '슈퍼사이클'이 쏘아올린 반등…셧다운·관세 불확실성 넘어선 뉴욕증시 이번 상승장의 중심에는 애플이 있었다. 루프캐피털은 "애플이 장기 수요 주기의 초입에 진입했다"며 "아이폰 출하 증가세가 2027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이폰17은 출시 열흘 만에 미국과 중국 모두에서 전작보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애플 주가는 3.94% 급등한 262.24달러로 마감하며 지난해 12월 세운 최고가(258.10달러)를 돌파했다. 애플에 대한 긍정적 전망은 반도체 장비주에도 확산됐다. KLA(4%), AMD(3.21%) 등 주요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셧다운 종료 기대, 시장 리스크 완화 케빈 해싯 NEC 국장은 CNBC '스콰크박스'에서 "셧다운은 이번 주 안에 끝날 가능성이 높다"며 "중도파 민주당 의원들이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으로 셧다운 장기화에 대한 불안이 완화되며 위험자산 선호가 살아났다. VIX는 18.32로 하락해 시장의 긴장이 완화됐고, 직전주 급락했던 자이온스뱅코퍼레이션과 웨스턴얼라이언스가 각각 4% 상승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트럼프 "공정한 미중 합의 기대"…관세 리스크 완화 신호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 공정한 무역합의를 이룰 것"이라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초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양국 간 긴장이 완화됐다"며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의 회동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이 발언들은 11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던 '100% 대중 추가관세'가 철회될 가능성으로 해석돼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실적과 정책에 집중하는 '정상화 장세' 하리스파이낸셜그룹 제이미 콕스 대표는 CNBC 인터뷰에서 "시장은 셧다운과 관세 갈등에서 벗어나 통화정책과 실적이라는 본질적 요인에 주목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이 기회를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S&P500 기업 중 76%가 3분기 실적에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첫 주 평균치(68%)를 웃돌았다. 기술(1.14%)·통신(1.52%)·산업(1.19%) 업종이 상승을 주도한 반면, 양자컴퓨터주는 약세를 보였다. 아이온Q(-4.77%), 디웨이브(-10.25%), 리게티(-6.62%)가 일제히 하락한 반면, 알리바바는 AI 모델 효율화 기술 공개로 4% 급등했다. 월가의 시선은 이제 연준의 10월말 회의로 향하고 있다. 추가 0.25%포인트 금리 인하 기대가 확산되는 가운데, 이날의 반등은 정책 불확실성과 지정학 리스크를 넘어 '정상화 랠리'의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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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애플 급등에 3대 지수 일제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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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48)] 화성의 미스터리 협곡, 물 아닌 드라이아이스가 만든 흔적
- 화성 협곡의 모래 위에 길게 새겨진 구불구불한 신비한 지형 정체는 물이 아닌 드라이아이스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화성의 붉은 사막 위에서 마치 영화 '듄(Dune)' 속 샌드웜이 기어간 듯한 자국이 관측됐다. 그러나 그 원인은 생명체가 아니라, 봄이 오며 녹아내리는 이산화탄소 얼음 덩어리(Dry Ice·드라이아이스)인 것으로 드러난 것. 드라이아이스는 고체 이산화탄소로 상온에서 액체를 거치지 않고 바로 기체로 승화한다. 승화점은 -78.5℃에서 고체→기체로 변하고 이 과정에서 주변 열을 흡수해 냉각한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교(Utrecht University) 연구진은 드라이아이스가 화성의 겨울철 사구 위에 형성됐다가 봄철 온도 상승과 함께 미끄러지며 사구를 파내고 모래를 밀어 올려 협곡(굴곡)을 만든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내용에 대해서는 스페이스닷컴, 사이테크데일리 등 다수 외신이 보도했다. 이 연구는 지난 10월 8일자 지구물리학연구회보(Geophysical Research Letters)에 게재됐다. "마치 두더지나 샌드웜이 파고드는 듯했다" 연구팀은 화성 환경을 모사한 저기압·저온 챔버 내에서 이산화탄소 얼음 블록을 모래 언덕 위에 놓고 관찰했다. 온도가 상승하자 얼음은 녹지 않고 고체 상태에서 바로 기체로 변하는 '승화' 현상을 일으켰다. 이때 얼음 아래에 고압의 이산화탄소 가스가 형성되면서, 가스가 분출하듯 얼음을 밀어내며 언덕 아래로 미끄러뜨렸다. 이 과정에서 얼음 블록은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좁은 골짜기를 파내며 모래를 양쪽으로 밀어올려 작은 둑(levee)을 형성했다. 이러한 미세한 구조는 실제 화성 궤도 위성 사진에서 관측되는 신생 협곡과 매우 유사했다. "CO₂ 얼음 덩어리가 경사면을 파고들며 내려가는 모습을 보았을 때, 마치 두더지나 영화 '듄'의 샌드웜을 보는 것 같았다." 연구를 주도한 로네케 뢰엘로프스(Lonneke Roelofs) 박사는 "얼음 아래에서 발생한 고압의 가스가 사방으로 모래를 분출시키는 모습은 매우 이질적이면서도 인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물이 아닌 '기체 압력'이 만든 화성의 지형 이번 연구는 화성 표면의 협곡을 '과거 존재했던 물의 흔적'으로 해석하던 기존 학설을 뒤집는다. 화성의 낮은 기압과 혹한 환경에서는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공동연구자인 시모네 피스허스(Simone Visschers)는 "경사각을 달리해 실험을 반복하자, 특정 각도에서 얼음 블록이 자연스럽게 사구를 파고들며 이동하는 현상을 확인했다"며 "이는 화성 지형이 오늘날에도 물 없이 물리적 요인만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봄마다 살아나는 화성의 사구" 화성은 겨울 동안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얼음 형태로 응결해 표면을 덮는다. 화성의 겨울은 영하 120℃까지 떨어지면서 모래 언덕에 서리(Celsius)가 쌓인다. 겨울이 긑나면 햇빛이 사면을 데우면서 때로는 1m 길이에 달하는 얼음 덩어리가 떨어져 나간다. 화성은 대기가 얇고 차가운 얼음과 따뜻한 모래 사이의 온도 차이가 극심하기 때문에 얼음의 밑면이 급속히 기체로 변한다. 즉, 화성에 봄이 오면 이 얼음이 승화하면서 가스를 방출하고, 이 가스가 사구를 뚫고 나가며 계절적으로 반복되는 지형 변화를 일으킨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즉, 화성의 협곡은 하천이나 지하수의 흔적이 아니라, 드라이아이스의 계절적 순환이 빚어낸 '행성적 조각'인 셈이다. 지구 지형 연구에도 시사점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지구의 사막 지형이나 극지의 동결·해빙 과정 이해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화성의 협곡 형성 과정을 통해, 우리는 지구의 지형 변화 메커니즘을 다른 시각에서 다시 볼 수 있다”고 로엘로프스 박사는 말했다. 비록 화성의 사막에는 샌드웜이 존재하지 않지만, 연구진은 “화성의 사구는 봄이 오면 잠시나마 살아 움직인다"고 표현했다. 즉, 드라이아이스 덩어리들이 붉은 모래 언덕을 뚫고 지나가며 새로운 협곡을 만들어내는 '무생명의 생명 현상'이 매년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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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48)] 화성의 미스터리 협곡, 물 아닌 드라이아이스가 만든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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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제재 대상 '캄보디아 프린스그룹' 자금 912억, 국내 금융사 현지법인에 남아
- 인신매매와 감금 등 범죄 혐의로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은 캄보디아 프린스그룹의 자금 912억 원이 국내 금융사 현지법인 계좌에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민은행, 전북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IM뱅크 등 국내 금융사의 캄보디아 현지법인 5곳이 프린스그룹과 총 52건(1,970억 원 규모)의 거래를 진행했다. 현재도 국민은행 566억 원, 전북은행 268억 원, 우리은행 70억 원, 신한은행 6억 원 등 4개 법인 계좌에 912억 원이 남아 있다. 미국과 영국은 이미 프린스그룹과 천즈 회장을 제재했으며, 한국 정부도 금융·외환·출입국 제재를 검토 중이다. 금융당국은 관련 자금의 실태 파악과 추가 동결 조치를 논의하고 있다. [미니해설] "검은돈 912억 원, 캄보디아에서 한국으로" 인신매매와 감금, 온라인 사기 등으로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은 캄보디아 프린스그룹(Prince Group)의 자금 일부가 국내 금융사 현지법인 계좌에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 범죄 조직과 연루된 자금이 국내 금융 네트워크를 통해 순환하고 있다는 점에서 금융당국의 실태 점검과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내 금융사 5곳, 총 1,970억 원 거래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의원(국민의힘)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민은행·전북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IM뱅크 등 국내 금융사의 캄보디아 현지법인 5곳이 프린스그룹과 총 52건의 거래(총액 1970억4500만 원)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중 전북은행이 47건의 정기예금을 예치해 거래 규모가 가장 컸다. 총액은 약 1217억 원에 달했으며, 이 중 40건은 이미 만기 해지됐다. "912억 원 아직 남아"…국민·전북·우리·신한은행 계좌 현재 프린스그룹 명의 자금 912억2000만 원이 여전히 현지 계좌에 남아 있다. 국민은행 566억5900만 원, 전북은행 268억5000만 원, 우리은행 70억2100만 원, 신한은행 6억4500만 원 순이다. 금융당국은 이들 자금이 제재 이후에도 현지에서 완전히 동결되지 않은 상태로 파악하고 있으며, 국제 공조를 통한 추가 조치를 검토 중이다. 인신매매·불법 감금 연루 의혹 프린스그룹은 부동산·금융·호텔 등 여러 산업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해온 캄보디아의 대표적 대기업으로, 국제사회에서는 인신매매·온라인 사기·불법 감금 등의 범죄 조직과 연계된 배후 기업으로 지목되어 왔다. 특히 미국 국무부는 지난해 프린스그룹과 천즈(Chen Zhi) 회장을 '국제 인권침해 및 강제노동 관련 특별 제재 대상(Sanction Entity)'으로 지정했다. 영국 정부도 같은 해 동참하며, 두 나라 모두 이들의 자산을 동결하고 금융거래를 차단했다. "한국 금융당국 대응 늦어"…"이미 동결조치 완료" 해명 문제는 한국의 대응이 국제 제재보다 늦었다는 점이다. 강 의원은 "국제사회가 제재를 가할 때까지 한국 정부는 관련 자금의 존재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며 "사후 대응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은 "해외 현지법인 계좌라고 해도 정부가 자금 동결 조치를 결정하면 제재 효력이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은행들은 이미 미국·영국의 제재 발표 직후 자체적으로 계좌를 동결했다고 밝혔다. 한 은행 관계자는 "국제 제재에 따라 지난 16일자로 프린스 명의 계좌를 전면 동결했다"며 "앞으로도 국제 의무를 철저히 준수하고 관련 조치를 신속히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뒷북 제재' 비판과 자금 환수 과제 금융권 안팎에서는 정부의 '늦장 대응'이 국제 신뢰도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미 캄보디아 현지에서 우리 국민이 온라인 불법 감금과 인신매매 피해를 입은 사례가 보고된 상황에서, 정부가 사전 경보를 인지하고도 제재 이후에야 움직였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단순 자산 동결을 넘어 범죄 이익 환수 및 국내 금융 네트워크 재점검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현지 정부와 공조해 자금 흐름 추적해야" 강민국 의원은 "금융위원회는 캄보디아 당국과 협의해 범죄자금의 동결 및 회수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며 "정확한 거래 경위와 실소유주 확인, 자금세탁 방지 시스템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사안을 계기로 국내 금융사의 해외 현지법인 관리·감독 체계를 전면 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캄보디아發 금융 리스크, 한국도 예외 아냐" 최근 캄보디아를 비롯한 동남아 지역에서는 불법 온라인 카지노,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불법 고용과 연계된 금융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계 금융사들이 현지 시장 진출을 확대하면서 이 같은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도 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해외 현지법인도 글로벌 금융제재 체계의 사각지대가 되어선 안 된다"며 "이번 사례는 국제 규제와 실무 간 괴리를 드러낸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국내에 남아 있는 프린스그룹 자금 912억 원은 한국 금융 시스템의 투명성과 국제 공조 능력을 시험하는 '리트머스'가 되고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늦은 제재'가 아닌, 선제적 감시와 실질적 회수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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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제재 대상 '캄보디아 프린스그룹' 자금 912억, 국내 금융사 현지법인에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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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신고가 비중 9월 24% 반등⋯서초·강남·성동 '핵심 축' 주도
-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 원으로 제한한 6·27 가계부채 대책 이후 주택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으나, 지난달 서울을 중심으로 가격이 다시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직방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의 신고가 거래 비중은 8월 19%에서 9월 24%로 상승했다. 서초구(54%)가 가장 높았고, 광진(50%)·마포(44%)·성동(43%)·강남(42%) 순이었다. 반면 노원(1%)·도봉(2%)·금천(2%) 등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경기도에서는 과천(57%)과 분당(43%)이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10·15 대책으로 규제지역이 확대된 이후 단기 거래 위축이 불가피하나, 자금 여력이 있는 수요층은 여전히 핵심 지역으로 쏠릴 것으로 내다봤다. [미니해설] 서울 아파트 신고가 비중 9월 반등…규제 강화에도 '핵심 입지' 쏠림 심화 6·27 가계부채 대책으로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6억 원으로 제한된 이후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부동산 시장이 9월 들어 다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고금리와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서울과 경기 핵심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살아나며 '핵심 축 쏠림'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직방이 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서울 아파트의 신고가 거래 비중은 6월 23%에서 8월 19%로 떨어졌다가 9월 들어 24%로 반등했다. 특히 서초구의 신고가 비중이 54%로 가장 높았고, 광진(50%), 마포(44%), 성동(43%), 강남(42%) 등 주요 도심 지역이 뒤를 이었다. 반면 노원(1%), 도봉·금천(2%), 강북(4%) 등 비강남권 외곽 지역은 여전히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경기도도 '핵심 입지' 중심 상승…과천 57%로 전국 최고 경기도 역시 서울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과천의 신고가 비중이 57%로 가장 높았고, 성남 분당(43%)·중원(23%)·수정(21%)구, 하남시(11%) 등에서 두 자릿수 상승세가 나타났다. 직방은 “9월 들어 핵심 입지를 중심으로 가격 반등세가 확산되며, 10·15 규제지역 조정은 이러한 흐름에 대응한 조치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지난 15일 서울 25개 자치구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을 일괄 규제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는 10·15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으로 새로 규제에 편입된 경기 12개 지역의 신고가 비중도 8월 11%에서 9월 14%로 상승했다. 거래량 일시 위축 가능성…'핵심 지역 쏠림'은 지속 직방은 "규제지역 확대와 자금 제한으로 거래량이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자금 여력이 있는 수요층은 여전히 강남 3구와 과천 등 핵심 입지로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산층 실수요자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대체 지역이나 중간 가격대 아파트로 이동하는 양극화 양상도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보유세 압박 커지며 다주택자 매물 가능성↑ 시장에서는 고가·다주택 보유자의 절세 매도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규제지역 내 공시가격 현실화율 제고와 보유세 공정시장가액비율 상향이 맞물릴 경우, 내년에는 세부담 상한선까지 세금이 급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빅테크업체 아실에 따르면 1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10·15 대책 발표 직후보다 3.3%(7만4044건→7만1656건) 감소했다. 이는 규제지역 지정으로 매도 제한을 받게 된 물건이 일시적으로 회수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보유세 인상에 대한 부담이 현실화되면 내년 5월 9일 양도세 중과 유예가 종료되기 전, 다주택자 중심의 매물 증가 가능성도 제기된다. 2주택자, 1주택자보다 양도세 72%↑…연말 매도 '절세 타이밍' 될 듯 우병탁 신한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이 연합뉴스 의뢰로 진행한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조정대상지역 내 15억 원에 매입한 주택을 25억 원에 매도할 경우(양도차익 10억 원 기준), 1주택자는 장기보유특별공제를 적용받아 약 3억3300만 원의 양도세가 부과된다. 그러나 2주택자는 공제 없이 20%포인트 중과돼 세금이 5억7400만 원으로 72.4% 늘고, 3주택자는 30%포인트 중과돼 6억8700만 원으로 1주택자의 두 배 수준이 된다. "10·15대책, 사실상 '매도 유도' 신호"…연말 거래 주목 전문가들은 이번 대책이 보유세 부담을 앞세워 다주택자의 매도를 유도하는 신호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우병탁 전문위원은 “10·15 대책이 보유세 증세를 공식화하면서 결과적으로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전 매도를 유도하는 메시지가 됐다”며 “연말을 전후로 매물이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6·27 대출 규제와 10·15 부동산 대책이 맞물리며 단기적으로는 거래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핵심 지역 중심의 이중시장'이 강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금리·세제 강화 국면에서도 입지 선호 현상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며 "서울과 수도권 핵심축을 중심으로 시장 양극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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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신고가 비중 9월 24% 반등⋯서초·강남·성동 '핵심 축' 주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