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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아파트값 2년 만에 반등⋯부울경이 시장 온기 주도
-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아파트값이 2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비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1월 첫째 주 0.01% 오르며 2023년 11월 이후 100주 만에 상승 전환한 뒤 12월 첫째 주까지 5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부산·울산·경남 등 부울경 지역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부산 수영구·해운대구는 주간 0.1%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울산 동구·북구·남구도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지방 전체 상승거래 비중은 11월 45.2%로 전달보다 소폭 낮아졌고, 제주와 대전 등 일부 지역은 여전히 하락세를 이어가 지역 간 온도 차는 지속되는 모습이다. [미니해설] 지방 아파트값, 5주째 상승 지속 지방 아파트 시장이 긴 침체의 터널을 벗어나 반등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8일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은 11월 첫째 주 0.01% 상승하며 2023년 11월 이후 100주 만에 상승 전환한 이후, 12월 첫째 주까지 5주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9월 마지막 주 보합 전환 이후 두 달 가까이 단 한 차례도 가격이 꺾이지 않은 점은 의미 있는 변화로 해석된다. 실거래가격지수 역시 지방 시장의 회복 조짐을 뒷받침한다. 지방 실거래가격지수는 6월 전월 대비 0.32% 오르며 반등에 성공한 뒤 7월 보합, 8월 0.14%, 9월 0.35% 상승으로 흐름을 굳히는 모습이다. 표본 가격이 아닌 실제 거래를 반영한 지표라는 점에서 시장 체감도 역시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반등을 이끄는 핵심 지역은 부산·울산·경남이다. 부산은 10월 마지막 주 상승 전환 이후 6주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며 수영구, 해운대구, 동래구 등에서 0.1%대 중반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울산 역시 매주 0.1%대 상승률을 이어가며 동구·북구·남구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경남에서는 진주가 10월 이후 주간 0.28%까지 오르는 등 일부 지역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이 같은 흐름에는 지역 개발 이슈와 산업 경기 회복이 맞물려 있다. 부산은 해양수산부 이전 기대감이, 울산은 조선업을 중심으로 한 산업 경기 회복이 주택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신축 아파트 공급이 이어지고 있고, 비규제지역이라는 점도 투자 진입 장벽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수도권 대비 가격 수준이 여전히 낮아 상대적으로 적은 자금으로도 신축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는 환경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방에서도 '신축 쏠림'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2027년까지 입주 물량 부족 우려와 전세 매물 감소가 겹치면서 지방에서도 신축 아파트로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며 "울산 남구의 경우 입주권·분양권 프리미엄이 실수요 중심으로 지속 상승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거래 지표에서는 아직 매수세의 완전한 회복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신호도 함께 나타난다.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11월 전국 아파트 매매 가운데 상승거래 비중은 45.3%로 전달보다 소폭 낮아졌다. 지방 역시 45.2%로 미세한 조정을 보였다. 울산, 전북, 부산, 대전, 대구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유지했지만, 전체적으로는 관망 심리가 여전히 강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수도권과 달리 지방 시장의 구조적 한계도 여전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전국 준공 후 미분양은 2만8080채로 이 가운데 84.5%가 지방에 집중돼 있다. 공급 과잉에 따른 부담이 상존하는 구조다. 실제로 제주와 대전처럼 상승 전환에 실패한 지역도 적지 않다. 제주는 2022년 이후 단 한 차례도 주간 상승 전환에 성공하지 못했고, 대전 역시 올해 내내 하락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연구위원은 "지방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는 있지만 투기적 수요가 거의 없고 실수요 중심 시장이라는 구조적 특성상 회복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는 부울경 권역 내에서 순환매 성격의 움직임이 관측되는 단계"라고 평가했다. 지방 부동산 시장의 온기가 전국으로 확산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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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아파트값 2년 만에 반등⋯부울경이 시장 온기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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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샌프란시스코, 코카콜라·크래프트 등 초가공식품 기업 첫 집단소송
- 미국 샌프란시스코시가 크래프트하인츠, 몬델리즈, 코카콜라 등 초가공식품 제조 10개 기업을 상대로 주민 건강을 해쳤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뉴욕포스트와 BBC가 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방자치단체가 초가공식품의 유해성과 중독성을 문제 삼아 기업 책임을 묻는 소송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샌프란시스코시 법무관실은 2일 데이비드 추이(David Chiu) 시 법무관 명의로 샌프란시스코 고등법원에 소장을 제출하고, 이들 기업이 중독성과 위해성이 있는 제품을 의도적으로 설계·마케팅해 캘리포니아 주민들의 건강을 악화시켰다고 주장했다. 해당 제품은 쿠키와 과자, 시리얼, 그래놀라바까지 다양하다. 소장은 이들 기업이 과거 담배 산업이 사용했던 방식과 유사한 전략을 통해 소비자 의존도를 높였으며, 이 과정에서 '공공 위해(public nuisance)' 및 기만적 마케팅 관련 주(州) 법률을 위반했다고 적시했다. 추이 법무관은 성명을 통해 "이들 기업은 공중보건 위기를 설계했고, 그 대가로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며 "이제는 자신들이 초래한 피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시측은 소장에서 초가공식품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비만, 암, 당뇨병 등의 발병률이 함께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심장질환과 당뇨병은 샌프란시스코 지역 주요 사망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진단 비율은 소수 인종과 저소득층에서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시 측은 설명했다. 소송 대상 기업인 몬델리즈(오레오 제조사), 코카콜라, 크래프트하인츠 측은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다수 식품 기업을 대변하는 소비자브랜드협회(Consumer Brands Association)의 사라 갈로(Sarah Gallo) 제품정책 담당 부사장은 "초가공식품에 대한 과학적 정의는 아직 합의된 바가 없으며, 단순히 가공됐다는 이유만으로 식품을 불건강하다고 분류하거나 영양소 구성을 무시한 채 악마화하는 것은 소비자를 오도하고 건강 격차를 오히려 확대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샌프란시스코시는 이번 소송을 통해 의료비 부담을 상쇄하기 위한 손해배상과 민사상 벌금을 청구하는 한편, 법원이 기업들의 기만적 마케팅을 금지하고 영업 관행을 시정하도록 명령해 달라고 요구했다. 초가공식품의 개념을 둘러싼 학계 논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일반적으로는 산업적 가공 공정과 각종 첨가물, 합성 성분을 활용해 제조된 포장 간식류, 사탕, 탄산음료 등이 여기에 포함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들 식품은 원형 식재료의 비중이 극히 낮은 것이 특징이다. 앞서 지난 5월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미 보건부 장관이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트럼프 행정부는 아동 만성질환 증가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초가공식품을 지목한 바 있다. 이번 소송은 이러한 연방정부 차원의 문제 제기와 맞물려, 식품 산업 전반에 대한 규제 논의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샌프란시스코시는 이번 사건에서 대형 로펌 모건&모건(Morgan & Morgan)의 법률 대리인을 선임했다. 이 로펌은 앞서 필라델피아의 한 청소년이 초가공식품 섭취로 제2형 당뇨병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진단을 받았다며 제기한 소송도 담당한 바 있다. 다만 해당 소송은 지난해 8월, 특정 제품과 건강 피해 간의 인과관계가 충분히 소명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연방 법원에서 각하됐다. 원고 측은 현재 재심을 요청한 상태다. BBC는 크래프트와 몬델리즈 및 피고로 지명된 여러 회사가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 소송의 향방은 향후 초가공식품과 만성질환 간 인과관계를 둘러싼 법적 기준 형성과, 미국 내 식품 산업 규제 지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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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샌프란시스코, 코카콜라·크래프트 등 초가공식품 기업 첫 집단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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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오픈AI, 구글 맹추격에 '코드 레드' 비상 선언
- 오픈AI가 챗GPT 품질 개선을 위한 '코드 레드' 비상 대응을 선언했다. 구글이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AI) '나노 바나나'와 '제미나이 3' 등 AI 모델을 잇달아 공개하며 바짝 추격하는 상황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일 내부 공지를 통해 "챗GPT의 일상적 사용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더 많은 작업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개인화 기능 향상, 속도와 안정성 증가, 더 넓은 범위의 질문에 답변할 수 있는 기능 등이 포함된다. 올트먼은 광고, 헬스케어·쇼핑용 AI 에이전트, 개인 비서 '펄스' 등 다른 서비스에 대한 작업을 미룰 것이라며, 챗GPT 개선 책임자들과 매일 회의를 진행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주 공개될 계획인 새로운 추론 모델이 구글의 최신 제미나이 모델보다 앞서 있으며, 회사가 여러 다른 측면에서도 여전히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오픈AI는 챗GPT 개선을 위한 '코드 오렌지'를 선언했다. 오픈AI는 문제 해결 긴급성의 수준을 나타내기 위해 노란색, 주황색, 빨간색의 세 가지 색상 코드를 사용한다. WSJ은 "오픈AI가 경쟁사들로부터 받는 압박은 스타트업이 AI 경쟁 우위를 좁히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명확한 신호"라고 분석했다. 특히 구글의 압력이 거세다. 앞서 지난달 18일 구글이 공개한 제미나이 3은 업계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챗GPT를 앞서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구글 주가도 급등세를 탔다. 제미나이의 사용자 기반은 지난 8월 나노 바나나 공개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구글에 따르면 제미나이 월간 활성 이용자는 7월 4억 5000만 명에서 10월 6억 5000만 명으로 늘었다. 오픈AI는 데이터센터 투자에 수천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지만, 비용 증가를 매출이 따라잡지 못하고 있어 지속해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Key Insights] 오픈AI의 '코드 레드' 선언은 생성형 AI 시장의 주도권이 기술 선점에서 품질과 안정성이라는 '수성'의 단계로 넘어갔음을 보여준다. 절대 강자가 없는 무한 경쟁 시대에 돌입한 것이다. 한국 기업들 역시 초거대 AI 모델 개발이라는 외형적 성장에만 매몰될 것이 아니라, 사용자 경험(UX)과 서비스의 안정적 운영 등 실제 시장이 요구하는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해야 한다. 아울러 막대한 자본력을 가진 빅테크와의 속도전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적 선택과 집중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Summary] 구글의 강력한 추격에 위기감을 느낀 오픈AI가 챗GPT 품질 개선을 위한 비상 대응 체제인 '코드 레드'를 가동했다. 샘 올트먼 CEO는 개인 비서와 에이전트 등 신규 사업 계획을 잠정 연기하고 챗GPT의 개인화 및 안정성 강화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이는 구글의 '제미나이 3'가 성능 면에서 챗GPT를 추월했다는 평가와 함께 이용자 수가 급증한 데 따른 긴급 조치로, AI 스타트업과 거대 기술 기업 간의 패권 경쟁이 한층 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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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오픈AI, 구글 맹추격에 '코드 레드' 비상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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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두 달 연속 2%대⋯석유·수입식품이 밀어 올렸다
-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2%대 중반을 기록했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7.20(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지난 10월과 동일한 상승 폭이다. 석유류 가격이 5.9% 오르며 전체 물가를 0.23%포인트 끌어올렸다. 경유와 휘발유는 각각 10.4%, 5.3%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물가도 5.6% 올라 물가 상승에 0.42%포인트 기여했다. 생활물가지수는 2.9% 상승해 1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폭을 기록했다. [미니해설]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2.4%⋯고환율 여파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4%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2%대 중반을 유지했다. 물가 상승 흐름은 지난 8월 1.7%까지 둔화했다가 9월 2.1%, 10월과 11월 2.4%로 다시 높아지는 모습이다. 숫자만 보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처럼 보이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구조적인 부담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고환율이 본격적으로 생활물가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띄는 요인은 석유류 가격이다. 석유류는 5.9% 상승해 올해 2월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경유는 10.4%, 휘발유는 5.3%나 올랐다.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보였지만 유류세 인하 폭 축소와 고환율 효과가 동시에 반영되면서 국내 소비자 가격은 오히려 더 크게 뛰었다. 원유, 정제유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상 환율 상승은 곧바로 가격 인상으로 연결된다. 농축수산물도 물가 상승의 또 다른 축이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5.6% 오르며 전체 물가를 0.42%포인트 끌어올렸다. 수입 축산물과 수산물, 수입 과일인 망고와 키위 가격이 환율 영향을 받아 일제히 상승했다. 겨울철 대표 과일인 귤 가격은 26.5%나 급등했다. 돼지고기(5.1%), 국산 쇠고기(4.6%)도 오름세를 보였고, 갈치(11.2%), 고등어(13.2%) 등 수입 비중이 높은 어종 역시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햅쌀은 출하량이 늘면서 상승세가 둔화했다. 채소 가격은 가을철 잦은 비로 작황이 악화되며 하락 폭이 줄었다. 하락해야 할 품목은 덜 내리고, 오를 수밖에 없는 품목은 더 오르는 전형적인 체감물가 악화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이를 반영하듯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9% 상승했다. 지난해 7월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이다. 생활물가지수는 국민이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와 가장 가까운 지표로 평가된다. 또 기상 조건에 따른 변동성이 큰 신선식품지수는 4.1%나 올랐다. 반면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2.3%, OECD 기준의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0% 상승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문제는 향후 흐름이다.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와 수입 농축수산물은 환율에 가장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도 원재료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아 추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식품 기업들은 벌써 원재료와 물류비 부담을 이유로 가격 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 당장은 정부의 가격 관리와 업계의 인상 자제 움직임으로 버티고 있지만, 고환율이 장기화될 경우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로 불이 옮겨붙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간 흐름을 보면 올해 1∼11월 누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로 집계됐다. 연초 목표였던 2%대 초반 안정 구간에는 아직 들어서지 못했다.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은 상방 요인, 국제유가 하락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당분간 물가는 뚜렷한 방향성 없이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겉으로는 2%대 중반의 '관리 가능한 물가'처럼 보이지만, 장바구니와 주유소, 외식비를 통해 체감하는 부담은 이미 그 선을 넘어서고 있다. 고환율이 이어지는 한 체감물가 압력은 쉽게 꺼지지 않을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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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두 달 연속 2%대⋯석유·수입식품이 밀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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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82)] 기후변화, 플라스틱을 '더 위험한 오염물'로 바꾼다
- 지구 온난화로 인한 폭염·홍수·산불 등 극단적 기상현상이 플라스틱 오염을 더욱 광범위하고 치명적인 형태로 변화시키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Imperial College London) 공중보건대학의 프랭크 켈리(Frank Kelly) 교수 연구팀은 27일(이하 현지시간) 게재된 과학저널 프론티어스 인 사이언스(Frontiers in Science)에서 "기후변화가 플라스틱 오염의 이동성·지속성·유해성을 모두 강화시키고 있다"며 국제적 대응을 촉구했다. 연구팀은 극심한 폭염이 이어지면서 플라스틱 분해 속도가 더욱 심화돼 생태계를 교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니해설] "플라스틱과 기후변화는 서로를 증폭시키는 쌍둥이 위기" 플라스틱 오염은 단순히 쓰레기 문제가 아니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연구진은 "플라스틱 오염과 기후변화는 서로를 강화하는 '쌍둥이 위기(co-crises)'"라고 규정했다. 이번 분석은 전 세계 수백 건의 관련 연구를 종합한 것으로, 기후 변화가 플라스틱 오염을 어떻게 '움직이게 만들고(mobile)', '지속시키며(persistent)', '더 유해하게(hazardous)' 변모시키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고 CNN이 27일 전했다. 폭염·홍수·산불…기상이변이 '플라스틱 순환' 바꾼다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과 자외선, 습도 증가는 플라스틱의 화학적 구조를 약화시켜 잘게 부서지게 만든다. 연구팀은 "극심한 폭염으로 기온이 10도 상승할 경우 플라스틱 분해 속도는 두 배 가까이 빨라진다"고 밝혔다. 이렇게 생성된 미세플라스틱은 바람과 빗물에 섞여 대기·토양·하천·해양으로 퍼지며 생태계 전반에 스며든다. 태풍과 홍수는 이 과정을 더욱 가속화한다. 홍콩에서 발생한 태풍이 해안 퇴적층 내 미세플라스틱 농도를 40배까지 높였다는 사례도 보고됐다. 반대로 범람 지역에서는 플라스틱이 암석과 결합해 '플라스틱 암석(plastic rock)'을 형성하기도 한다. 이 암석은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미세플라스틱 발생원의 역할을 한다. 산불 역시 새로운 위험 요인이다. 고온·건조로 인한 대형 산불은 주택, 차량, 플라스틱 제품을 태우며 공기 중에 미세플라스틱과 유독성 화합물을 배출한다. 이 입자들은 바람을 타고 장거리 이동하며 인체와 생태계에 침투한다. "빙하 속에 갇힌 플라스틱, 이제는 새로운 오염원으로" 북극과 남극의 해빙(海氷)은 형성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을 가두어왔지만,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오히려 방출원이 되고 있다. 연구진은 "얼음 속에 축적된 미세플라스틱이 해빙과 함께 바다로 유입되면, 과거보다 훨씬 광범위한 해양 오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플라스틱 자체의 독성도 기후변화로 강화된다. 미세플라스틱은 '트로이의 목마(Trojan horse)'처럼 살충제, 난분해성 유기화합물(PFAS) 등 독성 물질을 흡착·운반한다. 기온이 높을수록 이러한 화학물질의 흡착·방출이 활발해지고, 플라스틱 내부의 유해 첨가제도 더 쉽게 용출된다. 해양 생태계, 이중 충격에 취약 연구진은 특히 해양 생태계가 플라스틱 오염과 기후변화의 이중 타격에 가장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산호, 홍합, 해삼, 어류 등 다양한 해양 생물이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될 경우 산성화된 해수와 고온 환경에 대한 내성이 약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플랑크톤을 먹이로 삼는 여과섭식 해양생물(홍합 등)은 미세플라스틱을 흡수하고, 이를 포식자가 먹으면서 오염이 먹이사슬 상위 단계로 전이된다. 연구 공동저자 가이 우드워드(Guy Woodward) 교수는 "범고래 같은 최상위 포식자가 이 위기의 '탄광 속 카나리아'가 될 수 있다"며 "생태계 붕괴의 조기 신호로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산 감축이 유일한 해법"…글로벌 합의는 여전히 교착 연구진은 플라스틱 위기 해결을 위해 '생산 감축·재사용·재설계' 3단계 전략을 제시했다. 무엇보다 일회용 플라스틱을 단계적으로 퇴출하고, 재활용 가능한 제품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효과적인 대응책으로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글로벌 플라스틱 협약'이 꼽혔다. 그러나 유엔 주도의 협상은 "플라스틱 생산량 제한 여부"를 두고 국가 간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려 수년째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국제환경단체들은 "생산 감축 없이 재활용만으로는 위기를 늦출 뿐, 근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소비 습관의 변화가 해답" 공동저자인 스테퍼니 라이트(Stephanie Wright) 임페리얼칼리지 교수는 "지금 버려지는 플라스틱이 미래 세대의 생태계를 교란시킬 것"이라며 "지금 당장 행동하지 않으면 글로벌 차원의 환경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제 플라스틱 위기는 단순한 쓰레기 문제가 아니라 '기후 시스템의 일부'가 되었다. 지구가 뜨거워질수록 플라스틱은 더 쉽게 부서지고, 더 멀리 이동하며, 더 독성이 강해진다. "지금의 플라스틱은 100년 뒤에도, 다음 세대의 바다 위에 떠 있을 것"이라는 경고는 더 이상 비유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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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82)] 기후변화, 플라스틱을 '더 위험한 오염물'로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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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보도] 트럼프 관세 10개월의 기록, '3500억 달러 투자'로 맞바꾼 생존권
- 2025년은 세계 무역 질서가 근본부터 흔들린 해였다. 1월 20일 제47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는 2월 1일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캐나다·멕시코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관세 전쟁'의 포문을 열었다(2월 4일 발효). 이후 3월 철강·알루미늄·자동차 관세, 4월 2일 '해방의 날' 상호관세 선언까지 포화는 전 세계로 번졌다. 4월 2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 수입품에 최소 10%의 보편관세를, 57개국에는 최고 145%에 이르는 '상호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했다. 한국에는 25%가 책정됐다. 그 순간부터 국제 통상 질서는 격변기에 접어들었다. 이 기사가 심층 보도로 기획된 배경은 단순하다. 트럼프 관세 전쟁이 한국 경제에 미친 충격은 단일 사안의 뉴스로 소화할 수 없는 규모와 복합성을 띠기 때문이다. 미국의 관세 부과 → 각국의 보복 → 글로벌 공급망 재편 → 한국 수출 타격 → 한미 협상이라는 일련의 과정이 10개월에 걸쳐 전개됐고, 2025년 11월 14일 '한미 전략적 투자 양해각서(MOU)' 서명으로 일단의 매듭이 지어졌다. 그러나 반도체·바이오 등 핵심 산업에 대한 추가 관세 리스크는 현재 진행형이며, 미국 대법원의 상호관세 위헌 판단 이후에도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법 제122조를 내세워 글로벌 관세 15%를 재부과하는 등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 탐사보도는 트럼프 관세가 세계 경제를 어떻게 재편했는지, 그리고 한국이 어떤 방식으로 살아남으려 했는지를 10개월의 시간 축 위에 기록한다. 국제기구 보고서, 연구기관 분석, 각국 정부 대응,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교차 검증해 팩트에 기반한 입체적 분석을 시도했다. 1. 관세 전쟁의 서막-2월의 첫 포성 관세 전쟁의 서막은 2025년 2월 1일에 올랐다. 취임 11일 만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캐나다·멕시코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2월 4일 발효). 펜타닐 밀반입과 불법 이주를 '국가 비상사태'로 선포하고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법적 근거로 삼았다. 캐나다·멕시코에 대한 관세는 한 달간 유예됐다가 3월 4일 본격 시행됐고, 중국에 대해서는 3월 4일 추가 10%가 더해져 누적 20%에 달했다. 이어 3월 12일부터는 철강 25%, 알루미늄 25% 관세가 한국 등 기존 예외국까지 포함해 전 세계 대상으로 확대됐고, 자동차 25% 관세도 부과됐다. 2. '해방의 날' 선언-상호관세의 전면전 4월 2일 '해방의 날(Liberation Day)' 행정명령은 관세 전쟁을 전면전으로 전환시켰다. 베트남 46%, 중국 34%(누적 145%), 대만 32%, 인도 26%, 한국 25%, 일본 24%, EU 20%의 상호관세가 확정됐다. 이 관세는 각국의 대미 무역수지 적자를 기계적으로 환산해 산출한 것으로,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산출 방식 자체가 비합리적'이라는 비판이 거셌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선임연구위원 제프리 쇼트는 미국 행정부가 동맹국에 적국보다 강한 경제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법적 정당성도 쟁점이 됐다. 미국 국제무역법원(CIT)은 5월 상호관세 부과에 대해 일시적으로 집행을 차단했고, 연방항소법원의 항소심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관세 징수는 계속됐다. 이후 미국 연방대법원이 상호관세에 대해 위법 판단을 내렸으나,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법 제122조를 앞세워 글로벌 관세 15%를 재부과하고, 무역법 제301조와 무역확장법 제232조를 통한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하며 보호무역 기조를 고수했다. 2025 회계연도 미국 관세 수입은 약 1950억 달러로, 전년 대비 2.5배에 달했다. 3. 세계 경제의 충격-성장 둔화, 물가 상승, 공급망 재편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자 국제기관들의 전망치 하향이 잇따랐다. IMF는 2025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을 3.3%에서 2.8%로 낮췄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같은 방향으로 수정했다. 미국도 예외가 아니었다. 예일대 예산연구소(Budget Lab)는 관세 영향으로 2025년 미국 물가가 단기에 1.8% 상승하고, 평균 가구당 연간 2,400달러의 실질 소득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저소득 가구의 타격은 더 심각했다. 의류·신발 등 필수 소비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득 하위 계층 가구는 연간 약 1,300달러의 추가 부담을 안게 됐다. 아이러니하게도 미국 2분기 GDP 성장률은 연율 3.8%로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관세 효과가 아닌 AI 투자 급증의 결과였다. 바클레이스는 AI 관련 지출이 GDP를 0.8%포인트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반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1월까지 9개월 연속 50 이하로 위축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고, 제조업 일자리는 행정부 출범 이후 오히려 5만 4,000개가 줄었다. '관세로 제조업을 되살리겠다'는 트럼프의 대선 공약과 현실 사이의 괴리가 데이터로 드러난 것이다. 4. 보복의 연쇄-중국·EU·캐나다의 대응 각국의 반응은 '보복'과 '협상' 두 갈래로 갈렸다. 중국은 가장 강경하게 맞섰다. 2월 4일 미국의 1차 관세가 발효되자 즉각 미국산 석탄과 LNG에 15%, 농기계류와 대형 자동차에 10% 보복관세를 부과했다. 이후 미국 기업 블랙리스트 등재, 텅스텐 등 희소금속 수출 규제 강화, 대미 LNG 수입 90% 감축 등 비관세 보복도 병행했다. 미국산 석유를 캐나다산으로 전환하는 에너지 다변화도 추진했다. 한편 2025년 3월에는 한중일 무역장관 회의가 5년 만에 재개돼 3국 자유무역협정(FTA) 논의를 재시작했다. 캐나다는 약 1,550억 캐나다달러(약 156조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25% 보복관세를 부과했다. 미국산 제품 불매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됐고, 미국 국기 소각 시위가 이어지는 등 반미 정서가 역사적 수위까지 치솟았다. 8월에는 미국이 캐나다산 수입품 관세를 35%로 추가 인상하면서 갈등이 더 격화됐다. EU는 트럼프 1기 때 개발한 '반강제 조치(Anti-Coercion Instrument, ACI)'를 발동하겠다고 위협하며 협상 압박을 가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관세 충격으로 EU GDP가 0.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은 일찌감치 10% 관세로 합의해 '실리 외교'의 사례로 주목받았다. 5. 글로벌 공급망의 지각변동 관세 전쟁이 촉발한 가장 심대한 구조적 변화는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이다. 기업들은 중국 공장을 베트남, 인도, 태국으로 분산하기 시작했지만, 베트남(46%), 태국(36%) 등에도 고율 관세가 매겨지면서 '중국 우회 생산' 전략은 타격을 입었다. 멕시코에 25% 관세가 부과되면서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를 활용하던 한국 기업들의 현지 생산 전략도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 결국 기업들은 '어느 나라에서 만들어도 관세를 피할 수 없다'는 현실 앞에서 미국 내 직접 공장을 건설하는 '리쇼어링(reshoring)' 투자 압박에 직면했다. 6. 한국 경제의 타격-수출 감소와 이중 충격 한국은 GDP 대비 수출 비중이 40%를 넘는 전형적 수출 의존형 경제다. 2025년 대미 수출은 약 1,150억 달러로 전체 수출의 17.2%, 대중 수출은 1,240억 달러로 18.5%를 차지한다. 양대 교역국이 동시에 무역전쟁에 휘말리면서 한국은 전방위 압박에 노출됐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한국을 'GDP 대비 관세 충격 취약성 세계 6위' 국가로 분류했다. 기업들의 체감 충격은 수치보다 직접적이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2025년 수출 대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10곳 중 8곳(81.3%)이 관세 정책이 한·미 기업 모두에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관세 정책이 지속될 경우 수출 4.9%, 매출 6.6%, 영업이익 6.3% 감소를 예상했으며, 경영 최대 애로 요인으로는 '잦은 관세 정책 변경에 따른 불확실성'(24.9%), '글로벌 경기 악화'(24.0%), '미국 수출 감소'(18.8%) 순으로 꼽았다. 자동차 관세와 반도체 위협-이중 충격의 실체 가장 직접적인 타격은 자동차 산업이 받았다. 연간 약 180억 달러 규모의 대미 자동차 수출에 25% 관세가 부과되면서 가격 경쟁력이 무너졌다. 현대차·기아는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부품업체의 상황은 더 가혹했다. 자동차 관세에 더해 철강·알루미늄 파생 상품 관세까지 이중으로 부담해야 했다. 반도체 산업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설계(미국)→제조(한국·대만)→조립(중국·동남아)으로 이어지는 복잡한 분업 구조에서 어느 한 지점에 관세가 부과되면 전체 가치사슬이 흔들린다. 미국 정부는 반도체·의약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수시로 예고하며 압박을 가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중국의 대미 수출이 10% 줄어들 경우 한국 GDP가 0.31%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직접 충격(미국 관세)과 간접 충격(중국 성장 둔화)이 중첩되는 구조다. 여기에 원산지 세탁 리스크까지 가세했다. 일부 중국 기업이 한국을 경유해 원산지를 속여 대미 재수출하는 사례가 포착되면서 미국의 대한국 무역 신뢰성에 균열이 생겼다. 중국산 매트리스가 한국산으로 둔갑해 미국에 수출된 사례 등이 실제로 확인되며 추가 제재 가능성이 제기됐다. 7. 한국의 대응-협상과 투자, 그리고 새로운 불확실성 한국의 대응은 초반 혼란을 거쳐 단계적으로 정비됐다. 2025년 3월 12일 산업통상자원부는 '민관합동 미 관세조치 대응 전략회의'를 열고 비상 대책을 마련했다. 3월 24일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백악관 행사에서 4년간 210억 달러 대미 투자 계획을 직접 발표하며 선제 대응에 나섰다. 4월 25일에는 기획재정부 장관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 재무장관·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한미 2+2 통상협의'를 진행하며 '7월 패키지'로 불리는 관세 협상 계획을 설계했다. 협상의 결정적 전환점은 2025년 7월 31일이었다. 한국 정부는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전략적 투자를 약속하는 대가로 자동차 등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25%에서 15%로 낮추는 합의를 이끌어냈다. 10월 29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 정상회담에서 세부 사항이 확정됐다. 3,500억 달러는 현금 투자 2,000억 달러와 조선업 협력(MASGA) 1,500억 달러로 구성되며, 연간 투자 상한은 200억 달러로 설정됐다. 일본이 미국과 합의한 5,500억 달러 패키지에는 없었던 연간 상한제를 확보한 것이 주요 협상 성과로 평가됐다. 11월 14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한미 전략적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MOU)'에 공식 서명했다. 자동차·부품에 대한 232조 관세는 15%로 조정됐고, 목재·항공기 부품·제네릭 의약품 등 전략 품목에 대한 관세 인하 및 철폐도 추가 확보됐다. 반도체(반도체 장비 포함) 관세는 미국이 대만과 추후 타결할 합의보다 불리하지 않은 조건을 보장받았다. 수익 배분은 원리금 상환 전까지 한미 5대 5, 상환 후에는 미국 90%, 한국 10%의 구조로 합의됐다. 협상의 그늘-남겨진 과제와 구조적 불확실성 협상 타결이 끝이 아니었다. 자동차 관세가 15%로 낮아졌지만 철강·알루미늄 파생 상품에는 별도의 고율 관세가 유지됐다. 부품업체들은 완성차보다 더 무거운 관세 부담을 여전히 안고 있다. 반도체·바이오 등 핵심 산업에 대한 추가 관세 위협도 현재 진행형이다. 미국 정부는 232조·301조 등 다양한 법적 수단을 활용해 추가 품목관세를 예고하며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최병일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관세 합의로 가장 급한 불은 껐지만, 트럼프 행정부와의 방위비·통상 협상은 훨씬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는 미국이 동맹국에조차 관세를 무기로 사용하는 방식이 다자 무역 질서의 근본을 흔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내에서도 "3500억 달러를 약속하고도 관세를 완전히 없애지 못한 것 아니냐", "수익 배분 구조가 미국에 지나치게 유리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가 조건을 요구하거나 새로운 품목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협상 레버리지를 계속 활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컸다. 8. 중장기 구조 대응 과제 이번 관세 전쟁은 한국 경제의 구조적 취약점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KDI 이준협 선임연구위원은 "미중 양국 모두와 교역이 중요한데 어느 한쪽을 선택하라는 압박이 커질수록 경제적 손실이 증가한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세 가지 구조 전환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첫째, 수출 시장 다변화다. 미국·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아세안(ASEAN), 인도, 중동, 유럽 시장으로 교역 지평을 넓혀야 한다. 한국은 58개국과 FTA를 체결해 세계 GDP의 77%를 커버하는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으나 실질적 활용도는 낮다. 둘째, 고부가가치 산업 전환 가속화다. 관세를 피할 수 없다면, 관세를 넘어서는 기술 경쟁력이 해법이다. 반도체·바이오·AI·방산 등 '관세 무풍지대'에 가까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주력 수출품을 전환해야 한다. 셋째, 통상 거버넌스 개혁이다. 이번 협상 과정에서 드러났듯 미국과의 통상 협상은 관세 인하에 그치지 않고 방위비, 환율, 투자, 에너지 구매까지 얽힌 복합 패키지다. 이를 전담할 전문 인력과 상시적 협상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9. '뉴노멀'의 시작 트럼프 관세 전쟁은 일시적 충격이 아니다. 설령 트럼프 이후의 미국 대통령이 정책을 수정한다 해도, '미국 제조업 보호'와 '무역 적자 축소'라는 정치적 대의명분은 미국 통상 정책의 기조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관세가 미국 경제를 무너뜨리지도, 제조업을 부활시키지도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세계 무역 질서의 '뉴노멀(New Normal)'은 이미 시작됐다. 한국은 그 변화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 11월 14일 '한미 전략적 투자 MOU' 서명으로 자동차·의약품 관세 15% 확보, 반도체의 대만 대비 동등 대우 보장 등 협상 1라운드는 일단 마무리됐다. 그러나 대미투자특별법 입법이 지연될 경우 관세 재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고, 반도체·바이오 등 핵심 산업의 추가 관세 리스크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협상의 판을 짜는 미국의 논리는 단순하다. '투자를 더 빨리, 더 많이 하라.' 한국이 이 요구를 어떻게 소화하면서도 국내 산업 생태계와 재정 건전성을 지켜낼 것인지-그것이 트럼프 관세 이후 한국 경제의 진짜 과제다. [기자의 시각] -'투자'라는 이름의 통행세, 한국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10개월에 걸친 트럼프 관세 전쟁을 취재하면서 가장 강렬하게 남은 인상은 '세계 무역 질서에 더 이상 안전지대는 없다'는 사실이었다. 동맹이라는 이유로 관세가 면제되지 않았고, FTA라는 제도적 보호막도 행정명령 한 장에 무력화됐다. 규칙 기반의 다자 무역 체제가 '힘의 논리'로 대체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목도했다. 한국이 3500억 달러라는 거액의 투자를 약속하고도 관세를 '인하'했을 뿐 '철폐'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미국의 요구는 단순한 무역 균형이 아니다. 자국 제조업 재건과 공급망 재편이라는 산업 전략 위에 동맹국의 자본과 기술을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수익 배분이 원리금 상환 후 미국 90% 대 한국 10%로 설계된 것은 이 투자가 '호혜적 협력'보다는 '구조적 종속'에 가까울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그럼에도 한국의 선택지는 제한적이다. 대미 수출이 전체의 17%를 넘고, 안보 동맹까지 걸린 상황에서 '거부'는 현실적 대안이 되기 어렵다. 관건은 투자의 질이다. 3500억 달러가 단순한 '통행세'로 지불되는 것이 아니라, 한국 기업이 미국 시장에서 실질적 수익을 창출하고 기술 역량을 강화하는 기회로 전환할 수 있어야 한다. 대미투자특별법의 설계와 집행이 그 분기점이 될 것이다. 동시에, 미국·중국 양자 의존에서 벗어나 교역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관세를 넘어서는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만이 장기적 생존 전략이다. 트럼프 관세가 남긴 교훈은 분명하다. 세계 무역 질서의 '뉴노멀'에서 한국이 주체적으로 살아남으려면, 지금부터의 구조 전환이 과거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참고 자료】 · IMF 세계경제전망(WEO) 2025년 4월판 · 예일대 예산연구소(Budget Lab) 2025 관세 분석 · KDI 경제전망 2025년 하반기판 · 자본시장연구원 관세·환율정책 분석 보고서 2025 ·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상호관세 조치 시사점 · 한국경제인협회 관세정책 기업 설문 2025 ·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2025 보고서 ·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 한미 전략적 투자 MOU 관련 브리핑(2025.11.14) · McKibben & Noland(2025), Clausing & Lovely(2025) 관세 경제 모델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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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보도] 트럼프 관세 10개월의 기록, '3500억 달러 투자'로 맞바꾼 생존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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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부의 격차 키운다"⋯노르웨이 국부펀드 CEO의 경고
-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니콜라이 탕엔(Nicolai Tangen)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의 급속한 확산이 전 세계 사회적·경제적 불평등을 심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탕엔 CEO는 "AI 활용에는 교육, 전력, 디지털 인프라가 필요하다"며 "이로 인해 국가 간 격차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를 감당할 수 있는 국가와 그렇지 못한 국가로 세계가 양분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은 AI는 많고 규제는 적지만, 유럽은 AI는 적고 규제는 많다"며 EU의 과도한 규제가 경제성장을 제약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AI 거품이 존재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니해설] "AI, 불평등의 불씨 될 수도"…노르웨이 국부펀드 CEO의 경고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니콜라이 탕엔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의 급속한 확산이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기술 격차가 개인 간, 그리고 국가 간의 경제적 간극을 확대하는 'AI 양극화' 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탕엔 CEO는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AI를 활용하려면 사전 교육, 전력, 디지털 인프라가 필요하다"며 "이 요건을 갖춘 국가와 그렇지 못한 국가 사이의 차이는 점점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를 감당할 수 있는 국가와 그렇지 못한 국가로 세계가 나뉘는 실질적 가능성이 있다"며, 기술 불균형이 새로운 지정학적 긴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AI 규제 접근 방식의 차이가 유럽과 미국의 성장률 격차를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AI 기술은 많지만 규제는 적고, 유럽은 AI 기술은 적은 대신 규제가 많다"며, EU의 과도한 규제 기조가 혁신을 제약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탕엔 CEO는 정부와 대기업이 머지않아 불균등한 AI 도입이 초래할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는 노동시장과 접근성, 공정성의 문제를 동시에 불러올 수 있다"며 "정책입안자들이 기술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약 2조 달러(약 2,700조 원)에 달하는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 최대의 국부펀드다. 탕엔 CEO는 과거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으로, 글로벌 금융시장과 기술 트렌드에 정통한 인물이다. 그는 AI 투자 열풍에 대해서도 "확실히 거품의 특징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 버블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탕엔은 "일부 과대평가된 부분이 있더라도 AI 자본 유입은 생산성 향상과 기술 발전을 촉진할 수 있다"며 "자동화, 데이터 처리, 모델 개발 등의 장기적 이익을 고려하면 AI 버블은 '좋은 버블'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당면한 최대 과제로 '진짜 혁신'과 '과장된 선전'을 구분하는 안목을 꼽았다. "소수의 강력한 플랫폼 기업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어, 투자자들은 진정한 기술 혁신이 어디에서 일어나는지 판단하기 어려운 시대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탕엔 CEO는 AI가 이미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내부 운영에도 변화를 가져왔다고 소개했다. "5년 전만 해도 기술 부서는 조직의 변두리에 있었지만, 지금은 핵심이 됐다"며 "현재 우리 조직의 700명 중 460명이 코딩을 한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리는 무엇이 일어날지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다"며 "앞으로는 민첩성(agility), 조직 문화, 사회의 준비 상태가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그의 발언을 단순한 시장 전망을 넘어, 기술 주도형 경제 전환 속에서 사회 구조의 균열을 경고하는 메시지로 평가한다. AI 확산이 가져올 '생산성의 황금기' 이면에는 교육, 인프라, 제도적 불균형으로 인한 '디지털 격차'가 함께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국제금융연구소 관계자는 "AI는 자본과 기술이 집중된 지역에 더 큰 혜택을 안겨줄 가능성이 높다"며 "글로벌 자본시장 역시 AI 기술력과 접근성에 따라 새로운 양극화를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탕엔 CEO의 경고는 기술 낙관론에 경종을 울린다. AI가 단순한 산업 혁신을 넘어 세계 경제 질서와 사회적 평등 구조를 재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의 발언은 앞으로 각국의 AI 정책과 금융시장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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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부의 격차 키운다"⋯노르웨이 국부펀드 CEO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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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트럼프, 엔비디아 'H200' 중국 수출 전격 허용⋯반도체 통제판 뒤집었다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인공지능(AI) 반도체 통제의 상징이었던 엔비디아의 최신 GPU ‘H200’의 중국 수출을 공식 승인하며 대중국 기술 봉쇄 정책의 근간을 뒤흔들었다. 이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첨단 칩 공급을 원천 차단해온 바이든 정부의 ‘마당은 좁게, 담장은 높게(Small Yard, High Fence)’ 전략을 폐기하고, 경제적 실익을 챙기는 트럼프식 실용주의 노선으로의 급격한 선회를 의미한다. '‘상납금 25%' 조건부 허용⋯엔비디아 캠페인의 승리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지난 1월 13일자로 엔비디아 H200 및 AMD MI325X 등 첨단 AI 칩의 중국 수출 심사 기준을 ‘거부 추정’에서 ‘건별 심사(Case-by-Case)’로 완화했다. 이에 따라 1월 15일부터는 엄격한 심사를 통과한 물량에 한해 중국 수출이 가능해졌다. 이번 결정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수출 통제로 거대한 중국 시장을 해외 경쟁사에 넘겨주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벌여온 끈질긴 로비가 결실을 본 결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허가의 전제 조건으로 엔비디아가 중국 판매 수익의 25%를 미국 정부에 ‘수수료’ 명목으로 납부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이는 지난해 8월 저사양 칩인 H20 수출 허용 당시 부과했던 15%보다 상향된 수치다. 사실상의 ‘수출세’를 통해 연방 정부의 재원을 확보하는 동시에, 미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것을 막겠다는 계산이다. 안보 공백 우려와 의회의 강력 반발 이러한 정책 급변에 대해 미국 내 대중 강경파와 의회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고성능 H200 칩이 중국의 거대언어모델(LLM) 고도화와 군사적 목적에 전용될 경우 미국의 기술적 우위가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다. 실제로 브라이언 마스트 하원의원 등 공화당 내 강경파들은 지난 1월 21일, 차세대 칩인 ‘블랙웰’의 수출을 2년간 원천 금지하고 의회의 통제권을 강화하는 ‘AI 감시법(AI Overwatch Act)’을 발의하며 맞불을 놓았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최첨단 기술이 아닌 1~2년 전 모델은 중국에 수출해 미국 기업의 지배력을 유지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유리하다”며 행정부의 입장을 옹호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이 확보하게 될 연산 능력이 이전에 비해 최대 10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경제적 이익을 앞세운 트럼프의 ‘거래의 기술’이 미국의 안보 토대를 흔드는 악수가 될지, 아니면 중국을 미국 기술 생태계에 종속시키는 묘수가 될지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이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다. [Key Insights] 트럼프 행정부의 H200 중국 수출 허용은 첨단 기술을 안보 자산이 아닌 '협상의 지렛대'와 '세수 확보 수단'으로 보는 인식의 변화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는 한국 반도체 업계에 기회와 위기라는 양날의 검이다. 엔비디아의 중국 점유율 회복은 국내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으나, 동시에 중국 AI 산업의 가파른 추격은 우리 IT 생태계에 장기적인 위협이 될 것이다. 특히 미국의 정책 기조가 '원천 차단'에서 '조건부 허용'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공급망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우리 기업들은 특정 진영에 치우치지 않는 유연한 컴플라이언스 전략과 독자적인 기술 격차 유지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Summary]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 H200 칩의 중국 수출을 전격 승인하며 대중국 반도체 봉쇄망을 사실상 해제했다. 판매 수익의 25%를 정부에 납부하는 조건으로 길을 터준 이번 조치는 미 기업의 이익을 최우선시하는 트럼프식 실용주의의 결과물이다. 미 의회 등 강경파는 국가 안보 위협을 근거로 강력히 반발하고 있으나, 행정부는 기술 종속을 유도하는 전략이라며 맞서고 있다. 이번 정책 변화는 글로벌 AI 공급망과 미·중 기술 패권 전쟁의 구도를 근본적으로 재편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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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트럼프, 엔비디아 'H200' 중국 수출 전격 허용⋯반도체 통제판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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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기아 K5 25만대 리콜⋯연료탱크 파열·화재 위험 확인
- 기아아메리카(Kia America)가 연료탱크 결함으로 화재 위험이 제기된 25만여 대의 차량을 미국에서 리콜한다. 기아 리콜 대상 차량은 2021~2024년형 K5 세단으로, 결함은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의해 공식 확인됐다고 CBS, 더 힐, USA투데이 등 다수 외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HTSA에 따르면, 일부 차량의 연료탱크 내 체크밸브(Check Valve)가 손상돼 공기가 탱크 내부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로 인해 연료탱크가 팽창해 뜨거운 배기계 부품과 접촉하면서 녹거나 파손될 위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경우 연료 누출로 인한 화재 가능성이 커진다. 기아는 내년 1월부터 차량 소유주들에게 리콜 안내문을 발송하고, 미국 전역의 공식 딜러에서 무상 점검 및 부품 교체를 진행할 예정이다. 점검 결과 이상이 발견되면 체크밸브와 손상된 연료탱크가 함께 교체된다. 이번 리콜은 기아 조지아 공장에서 2020년 3월 27일부터 2024년 1월 23일 사이에 생산된 1.6리터 터보 직분사(GDI) 엔진 장착 K5 차량 25만547대에 해당하며, 리콜 고유번호는 'SC356'이다. 운전자는 △ 연료탱크 부근에서 '팝핑(popping)' 소리가 나거나, △ 엔진경고등(Check Engine Light)이 점등되거나, △ 주행 시 진동 및 출력 저하를 느낄 경우 즉시 서비스센터를 방문해야 한다. 기아 측은 "현재 결함의 근본 원인을 면밀히 조사 중이며,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신속한 시정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내 차량 소유자는 NHTSA 홈페이지나 기아 리콜 전용 사이트에서 차량식별번호(VIN)를 입력해 리콜 대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조치는 최근 미국 자동차 업계 전반에서 품질·안전 리콜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업계는 "기아가 조기 대응에 나선 점은 긍정적이지만, 연료계통 관련 결함은 브랜드 신뢰 회복을 위해 철저한 후속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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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기아 K5 25만대 리콜⋯연료탱크 파열·화재 위험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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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오픈AI 공급용 미국 데이터센터 설치 장비공장에 30억달러 투자
-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SBG)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갈 장비 생산을 위해 최대 30억 달러(약 4조40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 등 외신들에 따르면 SBG은 미국 오하이오주 로드스타운에 있는 전기차 공장을 제너럴모터스(GM)와 폭스콘으로부터 인수해 개조하는 데 30억 달러를 투자한다. 지난 8월 공장을 인수한 SBG은 이곳에서 생산한 장비를 텍사스주 밀럼 카운티에 있는 오픈AI 데이터센터와 아직 공개되지 않은 곳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내년 1분기부터 장비 생산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데이터센터 장비는 모듈형으로 개발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장비를 모듈형으로 생산하면, 간단한 시험만을 거쳐 데이터센터 현장에서 쉽고 빠르게 설치할 수 있게 된다. 또 장비 간 연결이 쉬워져 데이터센터의 용량을 점진적으로 확장하는 데도 유리하다. 짐 시모넬리 슈나이더 일렉트릭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모듈형 방식은 현장 건설 방식과 견줘 데이터센터 가동 일정을 10∼20% 더 앞당겨준다고 디인포메이션에 말했다. 시모넬리 CTO는 "예를 들어 12개월이 걸리는 데이터센터 건설을 7∼8개월 만에 할 수 있게 된다"며 "이를 가능하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 모듈식 건설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오픈AI는 지난 9월 소프트뱅크·오라클과의 합작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의 일환으로 로드스타운과 텍사스주 밀럼 카운티에 각각 1.5GW(기가와트) 규모를 목표로 하는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계획을 발표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데이터센터를 공격적으로 확장할 계획을 여러 차례 밝혔다. 지난 9월에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2033년까지 250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확보할 방침이라고 말한 사실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는 미국 전체 전력 소비량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다. 실제로 오픈AI는 엔비디아, AMD 등과 잇달아 수천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해 AI 서버용 칩을 조달하기로 했다. 브로드컴과 협력해 자체 서버 칩을 설계하고 있기도 하다. 아직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는 오픈AI가 어떻게 비용을 치를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올트먼 CEO는 "외부에 컴퓨팅 용량을 직접적으로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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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오픈AI 공급용 미국 데이터센터 설치 장비공장에 30억달러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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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포드, 삼성SDI 배터리 탑재 이스케이프·링컨 코세어 2만여 대 리콜
- 포드가 이스케이프(Escape)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사용하는 링컨 코세어(Corsair) 그랜드 투어링 약 2만600대에 대해 추가 리콜을 실시한다. 이들 차량에서 고전압 배터리 셀 내부 단락 가능성이 확인됐으며, 배터리 팩은 삼성SDI가 공급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자동차전문매체 오토이볼루션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교통부 산하 고속도로교통안전국(National Highway Traffic Safety Administration, NHTSA)의 리콜 보고서에서는 해당 배터리 팩이 2019년 7월부터 2024년 4월 사이 생산된 차량에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NHTSA에 따르면 리콜 대상 차량은 이스케이프 PHEV 약 1만6543대, 코세어 PHEV 약 4015대이며, 총 약 2만558대가 잠재적 결함 대상으로 보고됐다. 이번 조치는 2024년 12월 동일 문제로 시행된 1차 리콜에 이은 후속 조치다. 당시 포드는 셀 이상을 탐지하도록 배터리 에너지 제어 모듈(BECM)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해당 소프트웨어는 분리막 손상을 의심할 수 있는 징후를 감지하면 계기판 경고 메시지를 표시하고, 충전 중 이상이 발생할 경우 고전압 배터리 충전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기능을 담고 있다. 그러나 포드는 2025년 8월 유럽에서 판매되는 쿠가(Kuga) 모델 3건에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이후에도 열방출(thermal venting)이 발생했다는 현장 보고를 받았다. 포드가 회수해 분석한 두 개의 BECM에서는 열방출 이전 단계에서 셀 이상 징후가 확인되지 않았다. 제조사는 현재까지 총 7건의 열방출 사례를 파악했으며, 모두 유럽 시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배터리 분해 조사에서도 명확한 원인 규명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에 따라 포드는 2차 리콜의 근본적 해결 방안을 개발 중이며, 조치가 완료될 때까지 고객들에게 충전 상한을 제한하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고객 대상 임시 조치 안내문은 오는 12월 1일까지 발송되며, 판매 딜러사는 11월 18일자로 먼저 통보를 받았다. 포드는 또한 차량을 '오토 EV(Auto EV)' 모드로 사용해 위험을 최소화할 것을 권고했다. 한편 두 차종은 2026년형 모델을 끝으로 단종된다. 포드는 켄터키주 루이빌 공장을 개조해 완전 신규 전기 픽업트럭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유니버설 EV 플랫폼(Universal EV Platform)'을 적용해 기존 코르세어·이스케이프 생산 대비 40% 빠른 조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형 전기 픽업은 3만달러부터 출고가가 시작될 예정이며, 2027년 고객 인도가 계획돼 있다. 포드는 이 차량이 2026년형 토요타 RAV4보다 넓은 실내공간과 2026년형 포드 머스탱 에코부스트보다 빠른 가속 성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년 1∼9월 누적 판매량은 이스케이프가 11만4728대, 코세어가 1만9806대로 집계됐다. 포드는 새 전기 픽업이 코르세어의 판매 실적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스케이프의 상업적 성과를 대체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2026년형 이스케이프는 지역에 따라 판매 제한이 있으며, 내연기관 모델은 3만350달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3만5400달러부터 시작한다. 코세어 그랜드 투어링의 기본 가격은 5만4365달러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따르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준 최대 전기 주행거리는 각각 37마일(약 60km), 27마일(약 43k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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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포드, 삼성SDI 배터리 탑재 이스케이프·링컨 코세어 2만여 대 리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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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EU, AI규제 16개월 늦춘다⋯디지털 간소화 방안 발표
- 유럽연합(EU)이 19일(현지시간)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AI)에 대한 포괄적 규제인 AI법의 핵심 조항의 적용을 연기하고 개인정보 보호 규정을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디지털 간소화 방안'을 발표했다. 규제가 혁신을 저해한다는 회원국들과 역내 기업의 반발, 자국 빅테크를 보호하려는 미국의 압박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유럽 IT업계로부터는 이번 조치가 불충분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으며 소비자단체로부터는 대형IT기업들에 굴복했다며 반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EU가 이날 발표한 방안에는 기업이 건강, 안전, 기본권 등을 심각히 위협할 수 있는 '고위험' AI를 사용할 때 EU의 엄격한 규정을 따라야 하는 시기를 당초 내년 8월에서 2027년 12월로 16개월 연기하는 조항이 담겼다. EU는 AI 기술을 활용한 제품을 역내 시장에 출시하기 위해 반드시 따라야 하는 규정을 담은 AI법을 지난해 8월 제정했지만 미국 빅테크뿐 아니라 에어버스, 루프트한자, 메르세데스-벤츠 등 유럽 주요 기업 상당수도 혁신을 억눌러 기술 발전을 옥죌 소지가 있다며 시행을 유예해 달라고 요구해왔다. 이 방안에는 합법적인 이익을 위해서라면 기업이 AI 모델을 훈련할 때 개인 정보 등에도 접근할 수 있는 재량권을 부여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사용자가 클릭 한 차례로 사용자 추적에 대한 동의를 표하고 운영 체계 등을 통해 기본 설정을 저장하는 등의 방식으로 인터넷 접속 때마다 뜨는 쿠키 배너 팝업 수를 줄이겠다는 계획도 눈에 띈다. 헤나 비르쿠넨 EU 기술주권·안보·민주주의 담당 수석 부집행위원장은 "우리에게는 인재, 인프라, 거대한 단일 시장이 있지만 우리 기업, 특히 스타트업과 소규모 기업은 종종 겹겹의 경직된 규칙에 발목이 잡혀 있다"며 이번 조치가 나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EU 집행위는 디지털 규제 간소화 방안이 AI를 비롯한 기술 경쟁에서 뒤진 유럽 기업이 미국과 중국을 따라잡고, 역외 테크 기업에 대한 의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의 AI 규제 선도가 개인정보와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전 세계에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기대했던 인권단체와 소비자 단체 등은 즉각 반발했다. EU가 최근 산업계와 미국 정부의 반발을 의식해 일부 친환경법을 완화한 데 이어 디지털 규제까지 느슨하게 풀어 개인의 기본권과 프라이버시 보호 등에 역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중 대 빅테크' 등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이날 대형 광고판을 걸고 브뤼셀 시내를 누비며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빅테크의 압박에 맞서 EU의 디지털 규칙을 지킬 것을 촉구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런 비판을 의식한 듯 이 방안을 공개하는 브리핑에서 "간소화는 규제 완화가 아니며 우리가 규제 환경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EU 집행위가 공개한 디지털 간소화 방안은 회원국 간 논의, 유럽의회의 승인을 거쳐야 확정된다. [Key Insights] 유럽의 이번 결정은 AI 산업에서 규제의 명분보다 생존의 실리가 우선임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퍼스트 무버’로서 규제 표준을 선점하려던 EU조차 자국 산업의 경쟁력 저하를 우려해 한발 물러섰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는 한국의 AI 정책 방향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글로벌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기술 도입 초기 단계에 경직된 규제를 가하기보다, 충분한 기술 축적이 이뤄질 수 있도록 규제 샌드박스나 유예 기간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유럽 수출을 준비하는 국내 기업들에는 16개월이라는 추가적인 준비 시간이 확보된 만큼, 이 기간을 활용해 기술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향후 도입될 규제에 대한 기술적 대응 체계를 정교하게 다듬어야 한다. [Summary] EU가 세계 최초의 포괄적 AI 규제인 AI법의 고위험 조항 적용을 당초 계획보다 16개월 연기해 2027년 12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기업의 AI 모델 훈련을 위한 데이터 접근권을 확대하는 등 규제 문턱을 낮추는 ‘디지털 간소화 방안’도 함께 발표됐다. 이는 미국과 중국에 뒤처진 기술 경쟁력을 회복하고 역내 기업들의 불만을 잠재우려는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인권단체들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EU가 실용적 노선을 택함에 따라 글로벌 AI 규제 속도 조절론이 더욱 힘을 얻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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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EU, AI규제 16개월 늦춘다⋯디지털 간소화 방안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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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금리 3%대 복귀⋯연말 앞두고 은행권 '수신 경쟁' 불붙다
- 은행권이 11월 잇따라 예·적금 금리를 인상하면서 주요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금리가 약 반 년 만에 다시 연 3%대로 진입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지는 가운데 시장금리가 상승했고, 4분기 대규모 만기 물량을 앞둔 은행권의 수신 경쟁이 격화된 영향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17일 '신한my플러스정기예금' 최고금리를 연 2.80%에서 3.10%로 0.30%포인트 올렸다. 우리은행도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 최고금리를 2.80%에서 3.00%로 상향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5대 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2.55∼2.85%로 한 달 새 상단이 0.25%포인트 상승했다. 시장금리 상승과 함께 4분기 만기 고객을 붙잡기 위한 금리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정기예금 잔액도 이달 들어 약 9조원 증가했다. [미니해설] 은행금리 '3%'대 경쟁 치열⋯11월 정기예금 잔액 9조원 증가 시중은행이 11월 들어 예·적금 금리를 공격적으로 손질하고 있다. 특히 1년 만기 기준 정기예금 최고금리가 연 3%대까지 복귀하면서 은행권 수신금리 인상이 본격화된 모양새다. 이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약해지면서 시장금리가 다시 상승하고, 4분기 대규모 만기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은행권의 경쟁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먼저 신한은행은 지난 17일 '신한my플러스정기예금' 최고금리를 기존 2.80%에서 3.10%로 0.30%포인트 인상했다. 기본금리는 2.90%이며, 6개월 이상 정기예금 미보유·입출금계좌 소득입금 요건을 충족하면 추가 0.20%포인트를 더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신규 가입자가 아니어도 소득 입금 요건만 채우면 3%대 금리 적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도 지난 14일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 최고금리를 2.80%에서 3.00%로 상향했다. 다만 전년도 말 기준 우리은행 계좌가 없는 고객만 최고금리가 적용되는 조건이 붙는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대표 정기예금의 최고금리는 18일 기준 2.55~2.85%로 집계됐다. 지난달 21일(2.55~2.60%) 대비 상단이 0.25%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한 달 만에 상승 폭이 뚜렷하게 커졌다. 특히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과 농협은행 'NH올원e예금'은 최고금리 2.85%로 가장 높았고, 하나은행·신한은행·KB국민은행의 주력 상품은 2.80% 수준에 머물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최근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가 2금융권인 저축은행 평균금리를 역전했다는 점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18일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2.68%에 불과해, 은행 예금 금리보다 낮아졌다. 예대마진 구조를 고려하면 과거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현상이다. 금리 인상 배경으로는 무엇보다 시장금리 상승이 꼽힌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일부에서는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최근 3%대까지 상승했다. 채권금리 상승은 은행채 발행 금리를 끌어올리고, 이는 곧 수신금리 인상 압력으로 이어진다. 실제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 1년물 금리는 8월 14일 2.498%에서 이달 18일 2.820%까지 올랐다. 불과 두 달여 만에 0.32%포인트 뛰어오른 셈이다. 여기에 4분기에 대규모 예·적금 만기 물량이 집중된 점도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2022년 말 정기예금 금리가 5%대를 기록하던 시기 가입했던 1~3년 만기 상품들이 올해 말 만기를 맞는다. 은행권은 이탈 가능성이 높은 고객을 붙잡기 위해 다시 금리를 올리는 수밖에 없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 상승이 가장 큰 원인이며, 예금 유치 경쟁도 조달 비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3년 전 고금리 예금 가입자가 대거 만기에 도달하고 있어 고객 이탈 방지가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실제 자금 유입 규모도 빠르게 늘고 있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이달 들어 보름 만에 8조6000억원 가까이 증가해 974조원대를 기록했다. 하루 평균 약 5000억원씩 증가한 것으로, 지난 5월 이후 가장 가파른 유입 속도다. 이는 금리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시중 유동성이 다시 은행권 예금으로 흡수되고 있다는 신호다. 은행권 예금 금리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기준금리 인하가 가시권에 들어오지 않은 데다 연말 수신 경쟁이 절정에 달하는 국면이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금리 변동성 확대와 조달 비용 증가가 은행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수신 경쟁 심화가 장기적으로 예대마진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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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금리 3%대 복귀⋯연말 앞두고 은행권 '수신 경쟁' 불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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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AI 주도주發 밸류에이션 쇼크⋯뉴욕증시, 나흘 연속 하락
- 뉴욕 증시가 고평가 논란에 휩싸인 인공지능(AI) 기술주들의 조정이 심화하고, 시장 전반의 위험회피 심리가 고조되면서 18일(현지시간) 나흘 연속 약세를 기록했다. 시장의 상승 모멘텀을 이끌어온 주도주들이 흔들리자 주요 지수들은 일제히 후퇴했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328포인트(0.7%) 하락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4% 떨어지며 8월 이후 최장 기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0.6% 하락했다. 장중 다우지수는 700포인트 가까이 밀리는 등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하락세의 중심에는 AI 칩의 대명사인 엔비디아가 있었다. 엔비디아는 1% 넘게 하락했고, 빅테크 '매그니피센트 세븐(M7)'의 핵심인 마이크로소프트(-2%)와 아마존(-3%)도 동반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들 빅테크 기업 주가의 동시 조정은 고평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WSJ는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막대한 부채 증가와 높은 밸류에이션이 AI 버블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 전반의 위험회피 성향은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포착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장중 한때 9만 달러 선을 하회하며 기술주 비중이 높은 투자자들의 심리 위축을 반영했다. CNBC는 "기술주 투자자들이 암호화폐도 많이 보유하고 있어, 비트코인의 급락이 주식 시장의 추가 하락 전조로 인식됐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거시 경제에 대한 우려도 지수를 끌어내렸다. 주택 리모델링 시장의 대표 기업인 홈디포가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하고 연간 전망까지 하향 조정하면서 5% 가까이 급락했다. 이는 미국 소비 여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다우지수의 조정 폭을 심화시켰다. 다만,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0.8% 상승하며 대형주와 상반된 흐름을 보인 점은 눈에 띄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 발표될 엔비디아 3분기 실적과 미국 노동부의 고용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CFRA의 샘 스토벌 수석 투자 전략가는 "엔비디아가 낙관적 전망을 제시하고 고용이 침체 신호가 아니라면 조정이 예상보다 빨리 끝날 수도 있다"고 진단하며, 두 지표의 조합이 향후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할 최대 분수령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미니해설] AI 버블론 vs. 일시적 숨고르기 뉴욕 증시가 나흘 연속 미끄러지면서, 그동안 시장을 지탱해온 'AI 성장 서사'가 과연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던져지고 있다. 이번 조정은 단순히 차익 실현을 넘어, AI 주도주들의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과 '거시 경제 둔화 우려'가 복합적으로 얽히며 발생한 구조적 변곡점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AI 밸류에이션 논란: '꿈'에서 '현실'로의 전환 요구 현재 뉴욕 증시 하락의 핵심 동인은 AI 관련 대형 기술주들의 과도한 밸류에이션에 대한 회의론이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기술주들의 주가는 미래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WSJ에 따르면, 최근 설문조사에서 펀드매니저의 45%가 'AI 버블'을 시장의 최대 꼬리 위험(Tail Risk)으로 지목했다. 문제는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막대한 자본적 지출(CAPEX)을 쏟아붓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부채(Debt Offering) 규모도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투자자들은 이제 이 막대한 투자가 언제, 그리고 어떻게 구체적인 현금 흐름(Cash Flow)과 수익(Monetization)으로 이어질 것인지에 대한 증명을 요구하고 있다. CFRA의 샘 스토벌 전략가는 이 점을 명확히 지적했다. "진정한 질문은, '우리가 이 모든 CAPEX(자본적 지출)를 언제 현금화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당장 이번 분기나 다음 분기는 아니겠지만,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대한 힌트는 필요합니다." 그는 AI 관련 종목들이 단순히 기술 혁신에 대한 기대만으로 주가가 오르던 시기를 지나, 이제는 '실적 기반의 정당성'을 확보해야 하는 전환점에 도달했음을 강조했다. 엔비디아 실적: AI 랠리의 '운명'을 가를 변곡점 이러한 상황에서 19일 장 마감 후 발표될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은 단순한 기업 보고서를 넘어 AI 랠리 전체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시장의 컨센서스는 매출 550억 달러(전년비 +57%), EPS 1.25달러(+54%)로 높은 성장세를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현재의 '숫자'보다 향후 '전망(Guidance)'이다. 스토벌 전략가의 말처럼, 엔비디아가 "매우 낙관적인 메시지와 함께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 매출 및 이익 마진"을 제시한다면, 이는 AI 테마의 강력한 펀더멘털을 재확인시키며 시장 불안을 잠재울 수 있다. 반면, 전망이 모호하거나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고평가 논란은 더욱 격화되며 기술주 조정의 파고를 키울 수 있다. 엔비디아의 실적은 TSMC,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Super Micro Computer), 팔란티어(Palantir) 등 AI 생태계에 속한 관련 기업들의 주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핵심 요인이다. 비트코인 급락과 위험회피: 시장의 '경고등' 역할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9만 달러 아래로 급락한 현상은 기술주 조정과 궤를 같이하며 시장의 위험회피(Risk-Off) 심리를 명확히 드러냈다. CNBC에 따르면, 이는 기술주에 크게 투자하는 성향이 암호화폐에도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경향과 일치하기 때문에, 비트코인 조정이 주식 시장에 대한 추가적인 경고 신호로 작용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반등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술주 매도세가 이어진 점은, 투자 심리가 회복되기보다 위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 참여자들이 AI 주도주의 조정 폭을 예의주시하며 포트폴리오의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는 양상으로 해석된다. 홈디포發 소비 우려와 러셀2000의 분리 기술주 외적으로는 홈디포의 실적 부진이 미국 경제의 핵심인 소비 여력 둔화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주택 리모델링 시장의 둔화는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여파로 일반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다는 간접적인 신호로 읽히며 다우지수를 압박했다. 그러나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가 상승세를 보인 것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두 가지 가능성을 시사한다. 하나는 대형 기술주에 집중된 위험을 피한 수급의 이동이며, 다른 하나는 중소형주가 대형주 대비 금리 인하 기대감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점이다. S&P500의 종목별 움직임에서도 절반가량의 종목이 상승한 점은 지수 하락이 특정 소수 빅테크 종목에 집중되었음을 방증한다. 결론적으로, 현재 뉴욕 증시는 AI 주도주의 '밸류에이션 리스크'와 '거시 경제 둔화 리스크'가 중첩된 복합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시장의 단기적인 방향성은 이제 오롯이 엔비디아의 '낙관적 전망'과 고용지표의 '안정적인 약세'라는 두 퍼즐 조각이 어떻게 맞춰지느냐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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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AI 주도주發 밸류에이션 쇼크⋯뉴욕증시, 나흘 연속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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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56)] 지구에 새 '미니 문' 포착⋯소행성 2025 PN7, 50년간 공궤도 동행
- 지구에 달 이외에 새로운 '미니 문'이 돌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항공우주국(나사·NASA)이 지구와 궤도 주기를 공유하는 새로운 '준위성(quasi-moon)'이 포착됐다고 밝혔다고 어스닷컴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름 약 19m(62피트)에 불과한 소형 소행성 '2025 PN7'이 지구와 거의 같은 궤도로 태양을 돌며 향후 약 50년 동안 지구 인근을 동행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발견은 하와이의 판 스타스(Pan-STARRS) 탐사 프로그램이 올해 8월 실시한 야간 관측 자료에서 확인됐다. 이 소행성은 미약한 밝기 탓에 기존 탐사망에서 포착되지 않았으나, 연속 관측과 궤도 계산을 통해 지구와 동일한 공전주기를 가진 준위성임이 확인됐다. 준위성은 지구의 중력에 포획된 '진짜 달'은 아니지만, 태양을 도는 궤도가 지구와 극히 유사해 오랜 기간 지구 인근을 맴도는 천체를 말한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있는 국제천체연맹(IAU) 산하 소행성센터(MPC)는 2025 PN7의 궤도 해석을 공식 등록하며 "지구와 일종의 공전 '동작'을 수행하는 천체"라고 설명했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의 폴 초다스 소장은 "이 소행성은 지구와 궤도를 공유하는 작은 우주적 '댄서'"라며 "지구 중력에 묶인 것은 아니지만 궤도 공명(Mean Motion Resonance, 두 천체가 간단한 숫자적 비율로 회전을 완료하는 궤도 배열) 현상으로 장기간 지구 근처를 이동한다"고 말했다. 모의 실험 결과, 태양 복사압과 미세한 중력 교란에도 불구하고 2025 PN7의 공명 궤도는 2083년까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영구적 관계가 아니며 향후 태양·행성의 영향에 의해 점차 지구 궤도권에서 이탈할 것으로 전망된다. 준위성 연구는 천체 동역학 모델 검증뿐 아니라, 미래 소행성 탐사선의 항법·랑데부 기술 시험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한다. 앞서 지구의 또 다른 장기 준위성 '카모오알레와(Kamo' oalewa)'에서는 달 기원 물질과 유사한 성분인 규산염이 확인되며 태양계 충돌사 역사 연구의 열쇠로 주목받아 왔다. 판 스타스 천문대가 2016년 발견한 카모오알레와는 대관람차 크기의 작은 준위성이다. 내셔널 지오그래피에 따르면 이 준위성은 약 1세기 동안 미니 문 상태를 유지해왔으며, 향후 300년 동안 그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2025년 봄 중국은, 2026년 여름 카모오알레와에 도착 예정인 탐사선 텐원 2호(Tianwen-2)를 파견했다. 이 탐사선은 암석 시료를 채취해 지구로 복귀할 계획이다. 이 준위성은 지구와 태양을 거의 같은 궤도로 도는 독특한 천체로, 달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NASA는 "2025 PN7은 지구에 위협이 되지 않으며, 대기권 진입 가능성도 없다"며 "이번 발견은 지구 주변 소천체 환경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데이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천문학자들은 최근 망원경 기술의 발달로 2025 PN7과 같은 작은 천체를 발견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칠레 세로 파초산 정상에 세워진 새로운 베라 C. 루빈 천문대의 초강력 광시야 관측 망원경(Large Synuptic Survey Telescpoe, LSST) 등 최첨단 장비를 이용하면 앞으로 지구의 준 위성이 더 많이 발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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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56)] 지구에 새 '미니 문' 포착⋯소행성 2025 PN7, 50년간 공궤도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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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배추' 진정⋯배춧값 3천원대로 하락하며 김장비용 안정
- 김장철을 앞두고 한때 '금배추'로 불리며 급등했던 배추 가격이 뚜렷한 안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부진했던 작황을 보완하기 위해 공급 기반을 확대하고 비축 물량 방출과 할인 지원 예산을 투입한 결과, 올여름 포기당 7000원대까지 올랐던 배춧값은 최근 3000원대 초반으로 내려왔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11월 2주 기준 배추 1포기 소매가격은 3392원으로, 전달 평균 6844원 대비 50.4% 하락했다. 배추의 평년가는 중품 기준 4022원 수준이며, 2021년 30182원·2022년 4217원·2023년 3769원·2024년 4837원·2025년 4922원 등 지속적인 상승 흐름이 이어졌었다. 올여름 전국적으로 폭염과 집중호우가 겹치면서 지난 8월 2주 가격이 7023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이후 정부가 추석을 전후해 수급 안정 대책을 본격 가동하면서 10월 중순까지 6000원대를 유지하던 배춧값은 점진적으로 내려가는 추세다. 유통 채널별로는 가격 조정 폭의 차이가 두드러진다. 전통시장은 한 달 전 포기당 7825원에서 최근 5295원으로 낮아졌고, 대형마트는 가격 변동을 신속히 반영한 데다 각종 할인 행사 영향까지 더해져 6345원에서 2367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김장 재료 전반의 가격도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1월 2주 기준 무(1751원·평년 2219원), 대파(2964원·평년 3282원), 양파(1923원·평년 2294원) 모두 평년 대비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고춧가루는 kg당 2만8786원(평년 3만2626원), 깐마늘은 9007원(평년 1만615원), 생강은 8516원(평년 1만2672원)으로 집계됐다. 배추 가격은 지난해 같은 시기(3195원)보다 다소 높지만, 주요 재료 가격이 전반적으로 내려가면서 전체 김장 비용은 지난해 대비 약 10% 줄어들 것으로 정부는 전망하고 있다. 정부와 aT는 김장 채소 수급 안정을 위해 비축 물량을 단계적으로 방출하고, 총 500억원 규모의 재정을 투입해 할인 판매를 지속 지원하고 있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김장 비용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배추·고춧가루·무 가격이 이번 달 들어 빠르게 안정되고 있어 예년 대비 부담이 크게 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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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배추' 진정⋯배춧값 3천원대로 하락하며 김장비용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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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300조 원 투자와 맞바꾼 '관세 인하'⋯트럼프에 무릎 꿇은 스위스의 결단
- 인공지능(AI) 혁명과 반도체 전쟁이 전 세계를 휩쓰는 가운데, 유럽의 강소국 스위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압박에 결국 ‘거액의 투자’라는 백기 투항을 선택했다. 미국으로부터 39%라는 ‘징벌적 관세’ 폭탄을 맞았던 스위스는 2028년까지 2000억 달러(약 291조 원)를 미국에 투자하기로 약속하며, 관세율을 유럽연합(EU) 수준인 15%로 낮추는 극적인 합의를 이끌어냈다. 14일(현지 시간) 양국은 이 같은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지난 7개월간 이어진 가파른 통상 갈등의 종지부를 찍었다. 격노한 트럼프와 빈손 귀국⋯'비즈니스 외교'의 냉혹한 현실 이번 합의의 이면에는 한 편의 긴박한 외교 드라마가 숨어 있다. 지난 2025년 7월 31일, 트럼프 대통령은 카린 켈러주터 스위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스위스의 무역 흑자를 맹비난하며 격노했다. 켈러주터 대통령이 "스위스는 작은 나라"라며 읍소했으나, 트럼프는 오히려 관세를 31%에서 39%로 상향 조정하는 보복으로 응수했다. 8월 초 켈러주터 대통령이 워킨턴DC를 급히 찾았음에도 면담조차 거절당한 ‘빈손 귀국’ 사태는 스위스 정가에 엄청난 충격을 안겼다. 결국 돌파구는 정치인이 아닌 ‘기업인’들이 열었다. 스위스의 주요 비즈니스 리더들이 직접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투자를 제안하며 로비에 나섰고, 이것이 이번 합의의 가교가 됐다. 백악관은 이번 계약을 통해 "미국 수출업자들에게 전례 없는 시장 접근권을 제공하고, 수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며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의 승리를 선언했다. 로슈·노바티스 등 제약 공룡들, "미국 수요는 미국서 생산" 합의 내용에 따라 스위스 기업들은 향후 3년 내에 의약품, 정밀기계, 항공우주 분야를 중심으로 대규모 현지 투자를 집행한다. 특히 스위스 전체 수출의 60%를 차지하는 제약 분야의 로슈(Roche)와 노바티스(Novartis)는 미국 내 수요를 전량 현지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이는 차후 최대 100%까지 오를 수 있었던 제약 분야의 ‘섹션 232(국가안보 관세)’ 위협을 15% 캡(상한선)으로 묶어두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스위스는 또한 공산품과 수산물 시장을 전면 개방하고, 소고기와 가금류 등 미국산 농축산물에 대해 대규모 무관세 쿼터를 부여하기로 했다. 기 파르믈랭 스위스 경제장관은 "이번 합의로 스위스 산업계가 EU 기업들과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됐다"며 안도감을 표시했다. ‘거래의 기술’로 무장한 트럼프의 상호주의가 한 국가의 산업 지도를 바꿔놓고 있다. [Key Insights] 스위스의 이번 사례는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특별한 관계'나 '전통적 우방'이라는 명분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음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한국의 절반 수준인 경제 규모에도 불구하고 291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투자 약속을 한 스위스의 선택은, 관세 폭탄이라는 실존적 위협 앞에서는 국가적 자존심보다 실리적인 생존이 우선임을 시사한다. 특히 주력 수출품인 의약품의 생산 기지를 미국으로 옮기기로 한 제약 공룡들의 결정은 글로벌 공급망이 '비용 효율성'이 아닌 '정치적 안전성'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국 역시 자동차와 반도체 등 주력 산업에서 이와 유사한 '투자 압박'에 직면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만큼, 스위스식 '기업 주도 로비'와 '공격적 현지 투자'를 통한 관세 협상 전략을 면밀히 분석하고 대비해야 한다. [Summary] 미국과 스위스가 관세 39%를 15%로 낮추는 대가로 2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내 투자를 집행하는 무역 합의에 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격노로 시작된 극한의 관세 전쟁은 스위스 기업들의 대규모 생산 기지 이전과 농산물 시장 개방이라는 양보를 얻어내며 마무리됐다. 이번 합의로 로슈, 노바티스 등 스위스 제약사들은 미국 내 생산 체제로 전환하게 되었으며, 이는 트럼프식 상호주의 무역 정책이 우방국들에게 보내는 강력한 경고이자 표준 모델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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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300조 원 투자와 맞바꾼 '관세 인하'⋯트럼프에 무릎 꿇은 스위스의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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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0월 산업·소비 '14개월 최저'⋯투자 부진까지 겹쳐 경기 삼중고
- 중국의 10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증가율이 1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14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0월 산업생산은 작년 동월 대비 4.9% 증가해 9월(6.5%)보다 둔화됐으며, 로이터·블룸버그 전망치(5.5%)에도 미달했다.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소매판매 증가율도 2.9%로 작년 8월 이후 최저치이며, 5개월 연속 둔화했다. 내수 경기의 핵심 지표로 평가되는 소매판매가 약화한 점은 소비 회복세가 다시 꺾였음을 시사한다. 고정자산투자(1~10월)는 전년 대비 1.7% 감소해 감소폭이 9월(-0.5%)보다 확대됐다. 특히 서비스업·인프라를 포함한 3차 산업 투자가 5.3% 줄었다. 부동산 개발투자도 14.7% 감소하며 경기 압박을 더했다. 신규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5% 떨어져 2023년 10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전국 도시 실업률은 5.1%로 소폭 개선됐지만, 당국은 "구조조정 압박과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연휴 영향이 일부 수치를 왜곡했지만, 투자 부진 심화는 우려스럽다"고 진단했다. [미니해설] 중국 산업생산·소매판매 약 1년 만에 최저 성장 중국 경제가 하반기 들어 뚜렷한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산업생산, 소비, 투자, 부동산 등 주요 거시지표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면서 경기 회복의 동력이 다시 꺾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월 초 국경절·중추절 연휴가 통계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표 전반의 하락폭은 시장 예상보다 크다는 분석이다. 산업생산·소매판매 모두 '1년 2개월 만의 최저' 10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4.9% 증가하는 데 그쳤다. 9월(6.5%)보다 상승폭이 크게 줄었고, 주요 기관 예상치 5.5%에도 미달했다. 이는 2023년 8월 이후 14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제조업 수출 주문이 9월로 앞당겨졌다는 설명이 가능하지만, 전반적인 생산 회복세가 둔화된 것은 분명하다. 에너지·원자재 가격 변동성 확대, 글로벌 수요 부진, 대외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소매판매는 2.9% 증가해 2023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 5월 이후 5개월 연속 둔화세다. ‘국경절 대목’이 포함됐음에도 소비 반등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내수 회복 동력이 약해졌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소비심리가 반등하지 못하는 배경에는 청년 실업, 소득 둔화, 부동산 경기 부진에 따른 자산효과 약화 등이 자리한다. 블룸버그가 "2021년 이후 최장기간의 소비 둔화"라고 평가한 이유다. 투자 부진이 경기 둔화의 '핵심 위험요인' 1~10월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대비 1.7% 감소하며 감소폭을 크게 늘렸다. 이코노미스트 전망치(-0.8%)를 두 배 넘게 밑도는 수준이다. 상반기까지 플러스를 유지했던 고정투자가 9월부터 마이너스로 전환했고, 10월 들어 하락 폭이 커진 것이다. 부문별로 보면 1차·2차 산업은 각각 2.9%, 4.8% 증가했지만 3차 산업 투자가 5.3% 줄며 전체 감소를 이끌었다. 인프라 투자 부진, 부동산 개발 위축, 지방정부 재정 여력 고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핀포인트자산운용 장즈웨이 수석은 "투자 감소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며 "부동산·인프라 투자 약세가 그대로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EIU는 "소비 중심 모델로의 전환이 진행 중이지만, 투자 부진은 중국 성장 구조에 구조적 부담을 남긴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지속…주택 가격 '이례적 낙폭' 1~10월 부동산 개발투자는 지난해보다 14.7% 줄어 9월(-13.9%)보다 더 악화했다. 신규주택 가격도 전월 대비 0.5% 떨어져 2023년 10월 이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연휴가 포함된 '전통적 성수기(9~10월)'에도 가격이 하락했다는 점은 시장의 체감 냉각을 보여준다. 로이터는 "부동산 안정화를 목표로 한 당국의 정책이 기대만큼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개발업체의 자금난, 미분양 증가, 가계의 주택 구매 의지 약화 등이 지속적인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부동산 부문은 중국 GDP의 20~30%를 차지하는 핵심 산업이지만, 침체가 길어지면서 금융·지방재정·소비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휴 효과'로 설명되기 어려운 경기 둔화 일부 기관은 10월 수치가 연휴로 인해 과소 집계됐을 가능성을 언급한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공장들이 생산·수출 주문을 9월로 앞당기면서 10월 통계가 왜곡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투자 감소 확대와 부동산 지표 악화는 '일시적 요인'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산업생산·소비·투자 전반이 둔화한 현상은 중국 경제가 구조적 압력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추가 부양책 압력 커져…정책 의존도 높아질 가능성 전문가들은 현재의 둔화 흐름을 반전시키기 위해선 정책 대응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 HSBC의 프레드 뉴먼 수석은 "중국 경제는 모든 면에서 압력을 받고 있다"며 "대규모 추가 부양 없이 소비·투자 둔화를 반전시키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재정지출 확대, 인프라 부양, 부동산 금융 완화, 소비 진작 등이 구체적 대응책으로 거론된다. 중국 당국도 "외부 불확실성과 국내 구조조정 압력이 크다"고 인정하면서도 "경제 운용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라는 기존 기조는 유지했다. 다만 정책 대응의 강도와 속도에 따라 중국 경제의 '연착륙' 여부가 결정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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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0월 산업·소비 '14개월 최저'⋯투자 부진까지 겹쳐 경기 삼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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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코스트코 와인 90만 병 리콜⋯'자발적 파손 위험' 경고
- 코스트코에서 판매된 인기 와인 약 90만 병이 병 자체가 파손될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리콜 조치에 들어갔다고 미국 폭스비즈니스(FOX Business)가 1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F&F 파인 와인 인터내셔널(F&F Fine Wines International·Ethica Wines)은 코스트코의 '커클랜드 시그니처 발도비아데네 프로세코 DOCG(Kirkland Signature Valdobbiadene Prosecco DOCG)' 제품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시행했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13일 성명을 통해 '커클랜드 시그니처 발도비아데네 프로세코 DOCG' 유리병 일부를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CPSC는 해당 제품 일부가 "프로세코 병은 깨지거나 산산조각이 나서 상처가 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리콜은 약 94만1400병에 해당한다. 리콜은 소비자 신고 10건이 접수된 뒤 시작됐다. 이 가운데 1건은 실제 베임 부상으로 이어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리콜 대상 제품은 녹색 병에 보라색 포일과 보라색 라벨이 부착되어 있으며, UPC 코드 196633883742, 코스트코 상품번호 1879870이 기재된 제품이다. 해당 와인은 2025년 4월부터 8월 사이 미국 아이오와, 일리노이, 인디애나, 켄터키, 미시간, 미네소타, 미주리, 노스다코타, 네브래스카, 오하이오, 사우스다코타, 위스콘신 등 12개 주의 코스트코 매장에서 병당 약 8달러에 판매됐다. 코스트코는 지난 9월 고객들에게 발송한 안내문에서 "미개봉 병이 파손되는 사례가 확인돼 리콜이 진행 중"이라고 고지한 바 있다. CPSC는 소비자들에게 "해당 제품 사용을 즉시 중단하고 폐기할 것"을 권고하며, 환불 절차는 제조사인 에티카 와인즈(Ethica Wines)로 문의해 코스트코 전액 환불을 안내받으라고 지침을 밝혔다. 에티카 와인즈는 이날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전액 환불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연락처 정보를 공개했다. NBC뉴스에 따르면 이번 리콜은 코스트코가 자사 고객에게 동일한 제품에 대한 유사한 공지를 발표한지 거의 두 달만에 이뤄졌다. 코스트코는 지난 9월 공지에서 "만지거나 사용하지 않더라도 개봉되지 않은 병이 깨질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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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코스트코 와인 90만 병 리콜⋯'자발적 파손 위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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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5조 급증⋯'10·15 규제 직전' 주택거래·투자수요가 끌어올렸다
- 부동산·가계대출 규제와 추석 연휴에도 지난달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이 5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15 추가 규제 직전까지 주택거래가 늘어난 데다 국내외 주식 투자 수요가 확대되면서 신용대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말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3조5000억원 늘어난 1173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6월 6조2000억원 증가 후 규제 영향으로 9월 1조9000억원까지 줄었던 증가 폭은 다시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이 2조1000억원 늘었고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은 1조4000억원 증가했다. 금융당국 집계에서도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은 4조8000억원 늘었으며, 2금융권 대출도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미니해설] 10월 금융권 가계대출 4.8조 증가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이 규제 강화와 긴 연휴라는 불확실성에도 5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은 여러 수요 요인이 한꺼번에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동시에 증가한 데다 10·15 대책을 앞두고 주택거래가 '선수요'를 보이면서 대출 흐름이 다시 탄력을 받았다. 13일 한국은행 통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예금은행 가계대출이 3조5000억원 증가해 1173조7000억원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올해 6월 6조2000억원까지 확대됐던 증가 폭이 대출 규제 강화로 9월 1조9000억원까지 줄었으나, 10월 들어 다시 반등했다. 주택담보대출이 2조1000억원 늘었고,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1조4000억원 확대됐다. 주담대 중에서는 전세자금대출만 3000억원 줄었다. 이는 최근 전세 수요 감소와 주택거래 회복세가 맞물린 흐름이다. 한국은행 박민철 시장총괄팀 차장은 "7~8월 주택거래 둔화 영향으로 주담대 증가 폭이 낮아졌지만, 거래량 회복과 규제 시행 직전 거래 증가가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전세 수요가 줄면서 전세대출이 감소했지만, 주택 매매 관련 대출이 이를 상쇄하는 구조다. 기타대출이 늘어난 배경에는 투자 자금 수요가 있다. 국내외 증시 반등 국면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 수요가 신용대출 증가로 이어졌다. 여기에 장기 추석 연휴로 인한 생활·사업자금 수요가 더해지면서 단기자금 성격의 신용대출 흐름이 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수록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자료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비슷하게 나타난다.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지난달 4조8000억원 늘어 전월(1조1000억원)의 약 4배 수준이었으며, 8월(4조7000억원)과 유사한 증가 규모였다. 은행권이 3조5000억원 증가했을 뿐 아니라, 9월 8000억원 감소했던 2금융권 대출도 1조3000억원 늘어 재차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는 규제 시행 직전의 매수세, 투자·소비자금 수요가 비은행권에서도 확대됐음을 의미한다. 부동산 시장 관련 지표도 뚜렷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10·15 대책 이후 수도권 주요 지역의 주택가격 상승률은 둔화됐지만 완만한 흐름에 그치고 있으며, 일부 비규제지역에서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규제 발표 직후 주택 거래량이 크게 줄었지만, 정부 대책 시행 직후 관망세가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점을 감안하면 본격적인 시장 흐름을 판단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11월 가계대출 전망에 대해서는 주담대 증가 폭 확대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부와 한국은행 모두 "9·10월 주택거래 증가의 영향이 시차를 두고 주담대에 반영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신용대출은 투자심리 변화에 민감하고 조세 납부, 해외 금융시장 변동 등 외생 요인도 많아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기업대출도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다. 은행권 기업대출은 5조9000억원 증가해 전월(5조3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중소기업 대출이 5조7000억원 늘며 대부분을 차지했고, 대기업 대출은 2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이는 분기 말 재무비율 관리, 부가가치세 납부 등 기업들의 일시적 자금 수요와 더불어 은행권의 대출 영업 확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수신(예금) 부문에서는 22조9000억원이 빠져나갔다. 수시입출식예금이 분기 말 일시 예치됐던 법인자금 유출과 부가가치세 납부 등으로 39조3000억원 급감한 반면, 정기예금은 은행들의 예금 유치 전략과 규제비율 관리 영향으로 13조6000억원 증가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주식형펀드(22조원), MMF(16조2000억원) 중심으로 50조6000억원 늘었다. 이는 고금리·유동성 선호가 지속되는 시장 환경과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10월 가계대출 증가는 규제 직전의 매수세, 투자 유입, 계절적 요인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11월 이후의 흐름은 10·15 대책의 실효성, 주택거래 변화, 금융시장 변동성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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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5조 급증⋯'10·15 규제 직전' 주택거래·투자수요가 끌어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