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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이란전쟁 격화로 원유공급 차질 우려에 급등세
- 국제유가는 18일(현지시간) 이란전쟁 격화로 인한 원유공급 차질 우려에 급등세를 나타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3.8%(3.96달러) 오른 배럴당 107.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일시 109.95달러까지 치솟았다. 브렌트유는 시간외거래에서는 7%이상 오르며 배럴당 111달러대에서 거래됐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4월물은 0.1%(11센트) 상승한 배럴당 96.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선물은 중동정세 격화로 장중에는 99달러 중반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인 것은 이스라엘이 이란 최대 가스전에 폭격을 가하고 이란이 주변국 에너지 시설에 반격하면서 중동원유 공급 감소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스라엘은 이란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와 이와 직결된 이란 남서부 해안 아살루에의 천연가스 정제시설 단지를 폭격했다. 이스라엘이 테헤란의 연료 탱크를 공격한 적은 있어도 이란의 에너지 생산시설을 공격한 것은 처음이다. 이스라엘의 이란 에너지시설 공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정권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고 미국 뉴스사이트 액시오스가 전했다.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지난 13일 이란의 원유수출거점인 하르그섬의 군사시설을 공습했다고 발표했으나 에너지시설은 표적으로 삼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란혁명수비대는 가스전 공습에 대한 보복 대응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겠다며 즉시 대피하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이날 이란은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량의 20%를 담당하는 카타르의 가스 시설 밀집 지역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카타르 내무부에 따르면 이란의 공격으로 북부 해안에 위치한 산업도시 라스라판의 국가 핵심 가스 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인 카타르 에너지는 이란의 공격으로 가스 시설에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석유·가스 시설에 대한 광범위한 공격은 전 세계 원유 해상 공급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상황에서 에너지 공급 차질 문제는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선임애널리스트는 "가스전이외에도 이란의 에너지관련 시설에 대한 공격이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강해졌다"고 지적했다. 씨티은행은 브렌트유 가격이 며칠 내 배럴당 12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4월까지 하루 1100만∼1600만 배럴의 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에너지 시설에 광범위한 공격이 발생하고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간 폐쇄될 경우엔 브렌트유 가격이 올 2분기와 3분기에 평균 130달러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트럼프 정부가 원유가격의 억제책을 단행하자 원유가격은 점차 상승폭을 줄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과의 전쟁으로 불안해진 석유 시장 안정을 위해 100년간 시행된 미국의 해운법인 존스법(Jones Act)을 60일간 유예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시적으로 외국 국적의 선박이 미국 연안을 다닐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미국 재무부는 이날 베네수엘라 석유회사와의 특정거래를 승인했다. JD 반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1~2일 내에 추가적인 고유가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미국매체들이 보도했다. 19일에는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장관과 에너지업계 고위관계자들이 면담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가 여름에 대비해 가솔린의 환경규제를 완화할 방침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가 이날 발표한 주간 석유재고통계가 유가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원유재고는 시장예상이상으로 증가했지만 가솔린 재고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강세와 미국 기준금리 동결 등에 하락반전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2.2%(112.0달러) 내린 온스당 489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금값 선물은 시간외거래에서 일시 온스당 4822.7달러까지 떨어지며 지난 2월 초순이래 최저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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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이란전쟁 격화로 원유공급 차질 우려에 급등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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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까? 말까?] "체중 20% 감량 효과"⋯비만 치료제의 반전, 끊으면 '근육'부터 빠질 수 있다
- 비만 치료제로 각광받는 '오젬픽(Ozempic)' 계열 약물이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는 가운데, 복용 중단 이후 체중이 빠르게 다시 증가하고, 체중 감소 중에서 근육량과 지방량의 비율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의료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과학 전문 매체 사이언스 얼럿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이 학술지 이클리니컬메디슨(eClinicalMedicine)에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와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 등 GLP-1 계열 약물을 중단한 환자들은 1년 내 감량 체중의 약 60%를 다시 회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일부 환자는 감량 체중의 약 25% 수준을 유지하는 경향도 확인됐다. 문제는 감량 및 재증가된 체중의 '질'이다. 기존 연구에서는 치료 기간 동안 줄어든 체중의 최대 40~60%가 근육 등 제지방(lean mass)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연구를 공동 주도한 브라얀 부디니 연구원은 "체중이 다시 늘어날 때 지방 비율이 더 높아진다면 건강 상태가 오히려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GLP-1 계열 약물은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높이는 호르몬을 모방해 체중 감소를 유도한다. 실제로 일부 환자는 체중의 20% 이상을 감량하는 효과를 경험한다. 그러나 위장 장애, 고가의 비용, 처방 제한 등의 이유로 환자의 절반가량이 1년 내 복용을 중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총 48건의 기존 연구를 검토한 뒤, 100명 이상이 참여한 무작위 대조시험(RCT) 등 엄격한 기준을 충족한 6개 연구(총 3200여 명)를 선별해 분석했다. 이들 연구는 약물 중단 이후 최대 52주까지 체중 변화를 추적했다. 분석 결과, 체중은 약물 중단 직후 빠르게 증가한 뒤 점차 증가 속도가 둔화되는 패턴을 보였다. 약 60주 이후에는 증가세가 정체되며, 최종적으로 감량 체중의 약 75% 수준까지 회복되는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의 배경으로 식습관 개선이나 호르몬 변화 가능성을 제시했지만, 근육과 지방의 회복 속도 차이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개발된 고효능 약물일수록 근육 보존 효과는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단순한 약물 의존이 아닌 장기적인 체중 관리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복용 중단 시 용량을 점진적으로 줄이는 방식과 함께 식이요법 및 운동을 병행해야 체중과 체성분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동 저자인 스티븐 루오 연구원은 "약물에만 의존하기보다 식습관과 운동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는 약물 중단 이후에도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비만 치료제의 효과뿐 아니라 '이후 관리'의 중요성을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조명했다는 점에서, 향후 치료 가이드라인과 처방 전략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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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까? 말까?] "체중 20% 감량 효과"⋯비만 치료제의 반전, 끊으면 '근육'부터 빠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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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23만명 늘며 반등했지만⋯청년 실업률 5년 만에 최고
-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석 달 만에 20만명대를 회복했지만 청년층 고용 부진이 심화되며 노동시장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18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월 취업자는 2841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23만4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12월과 1월 각각 16만8,000명, 10만8,000명으로 둔화됐던 증가 폭이 다시 확대된 것이다. 그러나 청년층 취업자는 14만6000명 감소했고, 청년 실업률은 7.7%로 5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60세 이상 취업자는 28만7000명 늘며 증가세를 주도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와 운수업이 증가를 이끌었지만 제조업과 건설업은 각각 20개월, 2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취업자가 10만5000명 줄어 AI 확산에 따른 구조 변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니해설] '노년 고용 호황' vs '청년 고용 절벽'…AI 시대, 노동시장 구조가 흔들린다 2월 고용지표는 겉으로는 회복, 속으로는 균열이라는 상반된 신호를 동시에 보여준다. 취업자 수는 23만4,000명 증가하며 석 달 만에 다시 20만명대를 회복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그러나 이 회복은 특정 연령층에 편중된 '착시적 반등'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용 반등 속 청년 실업 심화 연령별로 보면 고용 증가의 중심은 60세 이상이었다. 이 연령대 취업자는 28만7000명 증가하며 전체 증가 폭을 사실상 견인했다. 반면 청년층(15~29세)은 14만6,000명 감소했고, 30대 증가 폭도 제한적이었다. 특히 청년 실업률은 7.7%로 2021년 이후 같은 달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단순한 경기 요인을 넘어 구조적 문제로 해석된다. 고령층은 공공 일자리와 서비스업 중심으로 고용이 유지되거나 확대되는 반면, 청년층은 양질의 일자리 진입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별 구조 역시 뚜렷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28만8,000명 증가하며 가장 큰 폭으로 늘었고, 운수·창고업과 여가 서비스업도 증가했다. 이는 고령화와 플랫폼 경제 확대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전통적 '양질의 일자리'로 평가되는 제조업은 1만6000명 감소하며 20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건설업 역시 22개월 연속 감소하며 경기 둔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전문직 감소에 AI 영향 가능성 주목 가장 주목되는 변화는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이다. 이 분야 취업자는 10만5000명 감소하며 가장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정보통신업 역시 4만2000명 줄었다. 이 현상은 단순한 기저 효과일 가능성이 있지만,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확산과의 연관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특히 개발, 분석, 설계 등 일부 고숙련 직무가 자동화되거나 효율화되면서 고용 구조가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 역시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는 "장기간 증가에 따른 기저 효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하면서도 "AI 영향 여부는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고용의 질 측면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상용근로자는 15만8,000명 증가했지만 일용근로자도 3만9,000명 늘어 불안정 고용 확대 우려가 제기된다. 실업 지표 역시 악화됐다. 실업자는 99만3000명으로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고, 실업률은 3.4%로 상승했다. 이는 노동시장에 새롭게 진입하는 인구가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동시에 일자리 부족 문제를 반영하는 수치다. 특히 '쉬었음' 인구가 272만명을 넘어선 점도 주목된다. 이는 노동시장 이탈 또는 유보 상태 인구가 여전히 많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향후 고용시장이 세 가지 축에서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첫째, 고령층 중심의 고용 확대 지속, 둘째, 청년층 고용 미스매치 심화, 셋째, AI 확산에 따른 직무 구조 변화다. 이번 고용지표는 단순한 경기 회복 여부를 넘어 한국 노동시장의 구조적 전환이 시작됐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숫자는 회복을 말하지만, 그 이면에서는 '일자리의 질과 미래'라는 더 큰 문제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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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23만명 늘며 반등했지만⋯청년 실업률 5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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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보험 25만명 늘었지만⋯청년·제조업은 여전히 한파
- 지난 2월 고용보험 상시가입자가 25만8000명 늘며 두 달 연속 20만명대 증가 폭을 이어갔다. 고용노동부가 16일 발표한 '2월 고용행정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63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7% 증가했다. 증가세는 서비스업이 이끌었다. 보건복지업에서 11만7000명 늘어 가장 큰 폭의 증가를 기록했고 숙박음식업과 사업서비스업도 확대됐다. 반면 제조업은 9개월 연속 감소했고 건설업도 31개월째 줄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이 20만1000명 늘어 전체 증가분의 78%를 차지했다. 반면 29세 이하와 40대는 감소했다. 구인 배수는 0.37로 2009년 이후 2월 기준 최저를 기록해 채용 시장의 냉기를 드러냈다. [미니해설] 가입자는 늘고 일자리는 줄었다…2월 고용지표에 드리운 구조적 냉기 고용보험 상시가입자가 2월에도 25만명 넘게 늘며 겉으로는 고용시장이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내용을 뜯어보면 증가의 무게중심이 서비스업과 고령층에 집중됐고, 제조업과 건설업은 여전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채용 수요를 보여주는 구인 지표도 뚜렷하게 식었다. 가입자 수 증가라는 표면적 개선과 산업·연령별 온도차, 그리고 얼어붙은 채용시장이 동시에 나타난 셈이다. 16일 고용노동부의 '2월 고용행정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63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만8000명 증가했다. 2024년 11월 증가 폭이 10만명대로 내려앉은 뒤 한동안 답보하던 흐름이 올해 1월 26만3000명 증가로 다시 20만명대로 올라선 데 이어 2월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외형만 놓고 보면 고용 충격 우려를 다소 덜어주는 숫자다. 하지만 증가세를 떠받친 축은 명확했다. 서비스업 가입자는 1090만4000명으로 26만9000명 늘어 전체 증가를 사실상 견인했다. 특히 보건복지업이 11만7000명 늘며 가장 큰 폭의 증가를 보였고, 숙박음식업이 5만2000명, 사업서비스업이 2만9000명 늘었다. 돌봄, 의료, 대면 서비스 수요가 여전히 확장 국면에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팬데믹 이후 회복 흐름과 고령화, 내수 서비스업의 구조적 수요가 겹치며 서비스업 고용이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의 핵심 버팀목이 됐다. 반면 한국 경제의 체력을 보여주는 제조업은 아직 확실한 회복 신호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제조업 가입자는 384만3000명으로 3000명 줄어 9개월 연속 감소했다. 다만 전자·통신, 기타운송장비 등 일부 업종에서 증가 폭이 확대되며 감소 폭이 줄어든 점은 그나마 완만한 개선 신호로 읽힌다. 문제는 화학제품 업종이다. 화학제품은 51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글로벌 수요 둔화, 수출 단가 변동, 업황 조정이 맞물리며 제조업 내부에서도 업종 간 차별화가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건설업 사정은 더 무겁다. 건설업 가입자는 74만4000명으로 1만600명 줄어 31개월 연속 감소했다. 감소 폭이 다소 축소됐다고는 하지만 종합건설업 중심의 부진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금리 부담, 부동산 경기 둔화, 지방 미분양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경색의 후유증이 현장 고용에 계속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준다. 제조와 건설이 동시에 힘을 쓰지 못하는 구조는 경기의 기초체력이 아직 충분히 살아나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연령별 지표는 더 선명한 구조 변화를 보여준다. 30대는 8만9000명, 50대는 4만8000명, 60세 이상은 20만1000명 증가했다. 특히 60세 이상이 전체 증가분의 78%를 차지했다는 점은 이번 통계의 핵심이다. 고령층 경제활동 확대, 계속고용, 돌봄·보건 분야 일자리 증가가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반대로 29세 이하와 40대는 각각 6만7000명, 1만2000명 줄었다. 청년층은 인구 감소와 함께 노동시장 진입의 어려움이 겹쳤고, 40대는 제조·건설 등 전통 주력 산업의 부진과 산업구조 재편의 충격을 여전히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가입자 수가 늘었다고 해도 청년과 중간 연령대의 고용 기반이 약해지고 있다면 노동시장의 질적 개선으로 보기는 어렵다. 성별로도 차이가 뚜렷했다. 남성 가입자는 858만5000명으로 8만3000명 증가한 반면 여성 가입자는 705만5000명으로 17만5000명 늘었다. 보건복지, 숙박음식, 서비스업 전반에서 여성 고용 비중이 높은 업종의 증가세가 반영된 결과다. 이는 서비스업 중심의 고용 회복이 여성 가입자 증가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양질의 일자리 확대인지, 저임금·단시간 일자리 증가인지까지는 추가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더 우려스러운 대목은 채용 시장이다. 고용서비스 통합플랫폼 '고용24'를 통한 2월 신규 구인 인원은 12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4만5000명, 25.9% 줄었다. 반면 신규 구직 인원은 34만5000명으로 8만6000명, 19.9% 늘었다. 일자리를 찾는 사람은 늘었는데 기업의 새 채용 공고는 줄었다는 뜻이다. 그 결과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를 뜻하는 구인 배수는 0.37로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달 0.40보다 낮아졌고, 2월 기준으로는 2009년 0.36 이후 최저다. 표면적 가입자 증가는 유지됐지만 새 일자리를 둘러싼 경쟁은 더 치열해진 것이다. 정부는 2월 설 연휴 영향으로 휴일 기간 기업 구인이 줄어 구인 인원과 구인 배수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일정 부분 계절성과 달력 효과를 감안할 필요는 있다. 다만 단순한 연휴 효과로만 보기에는 구직 증가와 산업별 고용 양극화가 함께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걸린다. 기업들이 당장 사람을 새로 뽑기보다 기존 인력 운용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경기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고용의 총량보다 신규 채용의 질과 폭이 더 중요한 국면에 들어선 셈이다. 한편 구직급여 지표는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2월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8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만명, 25.8% 감소했다. 지급액도 9480억원으로 11.6%인 1248억원 줄었다. 지난해 11월부터 넉 달 연속 1조원을 밑돌고 있다는 점도 급격한 고용 악화 가능성을 당장은 낮춰주는 신호다. 다만 이것이 곧바로 노동시장 전반의 체력 회복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실업급여 신청이 줄었어도 신규 채용이 함께 살아나지 않으면 체감 고용 상황은 쉽게 나아지지 않는다. 이번 2월 고용행정통계는 한국 노동시장이 '증가'와 '불안'이라는 두 얼굴을 동시에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서비스업과 고령층이 가입자 증가를 이끌며 총량 지표를 방어했지만, 제조업과 건설업의 부진, 청년층과 40대 감소, 얼어붙은 신규 채용 시장은 구조적 부담으로 남아 있다. 앞으로의 관건은 단순한 가입자 수 증가가 아니라 청년과 주력 산업을 중심으로 한 양질의 일자리 회복, 그리고 구인 수요의 실질적 반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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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보험 25만명 늘었지만⋯청년·제조업은 여전히 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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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이틀째 급등세 브렌트유 배럴당 100달러 돌파
- 국제유가는 12일(현지시간) 중동전쟁 장기화 우려 등 영향으로 2거래일 연속 급등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4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9.7%(8.48달러) 오른 배럴당 95.73달러에 마감됐다. WTI 선물은 장중 11% 이상 오르며 97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은 9.2%(9.48달러) 오른 100.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선물이 종가 기준으로 100달러선 위에서 마감한 것은 2022년 8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 9일에는 장중 배럴당 100달러선을 넘어섰다.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인 것은 이란의 새로운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물론 페르시아국가내 미군기자에 대한 공격지속 등 전선 확대의 의지까지 내비쳤기 때문이다. 모즈타바는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하는 지렛대는 반드시 계속 사용돼야 한다"며 "적이 거의 경험이 없고 매우 취약할 다른 전선들을 여는 것에 대한 검토도 이뤄졌다"면서 전선 확대 의지도 보였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간 군사충돌은 이날도 이어졌다. 이날 이라크 남부 항구에서 유조선 2척이 이란에 의한 공격을 받았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와 함께 에너지 수송 요충인 호르무즈해협은 사실상 봉쇄된 상태다. 이란 외무부 차관인 마지드 타흐르-라반치는 AFP와 인터뷰에서 "일부 국가들은 이미 해협 통과 문제에 대해 우리와 논의했으며 우리는 그들과 협력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미국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을 호위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서 “현재 이 지역의 미군 자산이 이란 공격 능력을 파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라이트 장관은 이달말까지 유조선 호위를 위한 준비가 완료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이날 발표한 월간 석유시장 보고서에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충돌후에 페르시아만 연안국가의 석유생산량이 하루 1000만 배럴(전세계 소비량의 10%)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IEA는 “원유 수송이 빠르게 재개되지 않은 한 공급 급감은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앞서 IEA는 회원국이 석유비축 협조방출에 합의했다 발표했다. 라이트 미국 에너지장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의 석유방출에 따른 공급완료까지 120일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비축유 방출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일시적인 조치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선임애널리스트 필 플린은 “호르무즈해협이 무기한으로 봉쇄가 지속된다면 주요산유국에 의한 추가 감산과 생산중단을 불러일으키고 IEA에 의한 석유비축유 협조방출이 가격을 억제하는 것은 곤란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BCA리서치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해결책이 없는 상황에서 협조방출은 불충분한 조치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급등하는 에너지 가격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 수송을 미국선박으로 제한하는 ‘존스법’의 적용을 일시적으로 유예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강세 등에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1.0%(53.3달러) 내린 온스당 5125.8달러에 거래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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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이틀째 급등세 브렌트유 배럴당 100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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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 전세계 M&A액수, 오픈AI 출자 등에 지난해보다 2.3배 급증
- 올해 2월 전세계 기업 인수·합병(M&A) 액수가 지난해보다 2.3배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영국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11일(현지시간) 발표한 2026년2월 M&A 액수가 지난해보다 130% 늘어난 5131억3677만 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지난해와 비교해 3.1배 급증한 3013억 3547만 달러를 기록했다. 엔비디아 등이 오픈AI에 대한 대규모 출자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또한 프랑스 에너지대기업 엔지가 영국 배전대기업 UK파워넥트웍스 주식을 취득한 유럽에서는 2.4배 증가한 1332억9354만 달러에 달했다. 아시아태평양지역에는 4.9% 늘어난 362억742만 달러에 그쳤다. 일본은 5.0% 준 97억5590만달러에 불과했다. 올해 누계로는 전세계 전체에서 66.4% 증가한 7570억851만 달러로 추계됐다. 미국이 90.1% 뛴 4170억5725만 달러, 유럽이 79.9% 늘어난 1808억9321만 달러, 아시아 태평양은 20.9% 증가한 934억4209만 달러로 집계됐다. 일본은 0.7% 감소한 162억224만 달러에 그쳤다. SPAC는 2.4배 급증한 73억3334만 달러로 추산됐다. 한편 지난 2월 전세계 기업공개(IPO) 액수는 지난해보다 14.4% 감소한 74억3763만 달러로 나타났다. 섹터별로 보면 에너지-전력과 헬스케어, 하이테크가 다수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지난해보 61.8% 늘어난 39억6462만달러였다. 배전설비업체 포젠트 파워 솔루션(Forgent Power Solutions)의 IPO가 큰 역할을 했다. 유럽에서는 벨기에의 바이오의약품기업 아고맙 세라퓨틱스(Agomab Therapeutics) 등이 상장됐지만 액수로는 82.0% 줄어든 3억6291억 달러로 집계됐다. 유럽지역의 IPO건수는 지난해 절반이하로 쪼그라들었다. 이노바셀(Innovacell) 등이 IPO를 한 일본은 2.8배나 크게 늘어난 1억5965만달러를 기록했다. 아시아태평양지역은 27.5% 준 22억7293만 달러에 머물렀다. 건수도 지난해보다 60% 가까이 준 34건에 그쳤다. 올해 전체 누적액으로는 전세계에서 지난해보다 18.1% 증가한 204억4333만 달러로 집계됐다. 미국이 2.9% 감소한 61억8280만 달러, 유럽이 82.4% 급증한 53억9378만 달러, 아시아태평양지역은 11.1% 증가한 75억8765만 달러, 일본 85.6% 뛴 1억5965만 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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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 전세계 M&A액수, 오픈AI 출자 등에 지난해보다 2.3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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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비축유 방출에도 에너지 공급 불안 해소 역부족 상승
- 국제유가는 11일(현지시간) 사상 최대 비축유 방출에도 에너지 공급 불안 우려가 지속되면서 상승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4월물 가격은 4.6%(3.90달러) 오른 배럴당 87.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은 영국 ICE선물거래소에서 4.8%(4.18달러) 상승한 배럴당 91.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상승한 것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사상 최대 규모인 비상 비축유 4억 배럴을 시장에 공급하기로 결정했지만 이란전쟁 지속에 따른 원유 부족 우려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방출 규모는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이뤄진 총 1억8270만 배럴 방출 규모와 비교해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에 앞서 독일과 오스트리아, 일본, 한국도 전략 비축유 방출 방침을 발표했다. 하지만 시장은 비축유 방출 발표가 가격 안정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국제유가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란 전쟁에 따른 글로벌 석유 공급 감소 규모가 워낙 큰 데다 각국의 비축유 방출이 2∼3개월에 걸쳐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골드만삭스는 비축유 방출 발표에 앞서 낸 투자자 노트에서 이란 전쟁에 따른 걸프해역(페르시아만) 석유 수출 감소분이 하루 1540만 배럴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골드만삭스 추정에 따르면 비축유 총방출량은 약 26일분의 공급 감소량에 해당한다. 맥쿼리는 IEA의 제안 규모가 전 세계 하루 생산량을 기준으로 약 4일 치, 걸프해역을 통과하는 원유 물동량을 기준으로 약 16일치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스웨덴 은행 SEB의 비아르네 시엘드로프 분석가는 로이터에 "사상 최대 규모의 전략 비축유 방출이라고 해도 시장은 현재 위기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보는 듯하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선박 4척이 이란군의 공격을 받으면서 긴장감을 고조시킨 점도 국제유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란군을 통합지휘하는 중앙군사본부 카탐 알안비야는 이날 "석유와 에너지 가격을 인공호흡기로 낮추진 못한다"며 "유가는 당신들이 불안케 한 역내 안보에 달린 것인 만큼 배럴당 200달러를 각오하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이 해협에 기뢰까지 설치했으나 미국은 이란의 기뢰부설함과 기뢰 저장 시설을 타격해 저지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9일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중동 산유국들의 석유 생산시설 가동 중단도 확대되고 있는 점도 국제유가 상승요인으로 꼽힌다.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아부다비석유회사(ADNOC)의 핵심 시설인 정유·석유화학 복합단지 루와이스 산업단지는 전날 드론 공격으로 정제시설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전략 비축유 제도'는 1973년 석유 파동을 겪은 후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1974년 IEA가 설립되면서 도입됐다. IEA는 회원국들에 순 석유 수입량 기준 최소 90일분에 해당하는 비상 석유 비축 의무를 부과하고, 비축분은 국가가 통제하거나 민간 기업이 보유한다.IEA에 따르면 회원국들은 현재 12억 배럴 이상의 비상 비축유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방출은 역사상 6번째이며, 물량 규모로 따지면 역대 최대다. 우리 정부도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국제공조에 동참해 비축유 2246만 배럴를 방출하기로 했다. 우리나라의 방출 물량은 전체 4억 배럴의 5.6%에 해당한다. 국가별 방출 물량은 IEA 32개 회원국 전체 석유 소비량에서 개별 국가가 차지하는 소비량에 비례해 산정했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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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비축유 방출에도 에너지 공급 불안 해소 역부족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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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가계대출 3개월 연속 감소⋯2금융권 3조3000억 급증에 전체는 두 달째 증가
- 정부와 은행권의 강도 높은 부동산 관련 대출 규제 영향으로 은행 가계대출이 지난 2월까지 석 달 연속 감소했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172조3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3000억원 줄었다. 은행 가계대출이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2023년 1∼3월 이후 3년 만이다. 다만 2금융권 가계대출이 3조3000억원 늘며 증가 폭을 키운 탓에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9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은행권에서 4000억원 늘어 반등했고, 상호금융권 집단대출이 급증하면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미니해설] 대출 조이니 2금융권으로…가계부채 숨은 팽창, 규제의 역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출 규제가 은행권 대출 증가세를 눌렀지만, 전체 가계부채 흐름까지 꺾지는 못했다. 오히려 대출 수요가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2금융권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뚜렷해지면서 정책의 실효성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172조3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6월 6조2000억원까지 불어났던 월간 증가 폭은 6·27 대책과 10·15 대책, 여기에 연말 총량관리까지 겹치면서 급격히 둔화했다. 결국 지난해 12월 2조원 감소로 돌아선 뒤 올해 1월 1조1000억원 감소, 2월 3000억원 감소로 석 달 연속 줄었다. 은행권만 놓고 보면 대출 조이기가 일정한 효과를 낸 셈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흐름은 엇갈렸다. 주택담보대출은 934조9000억원으로 4000억원 늘어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말 늘어난 주택 거래가 시차를 두고 반영된 데다 신학기 이사 수요까지 겹친 영향이다. 반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236조6000억원으로 7000억원 줄어 석 달째 감소했다. 연초 상여금 유입에도 주식투자 수요가 늘면서 감소 폭은 다소 축소됐다. 문제는 은행권 억제만으로 전체 가계부채를 통제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2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9000억원 늘어 1월 1조4000억원 증가보다 폭이 더 커졌다. 은행권에서 3000억원 줄었지만 2금융권에서 3조3000억원이 늘며 이를 상쇄하고도 남았다. 특히 상호금융권이 3조1000억원 증가하며 전체 확대를 주도했다. 집단대출 위주 증가라는 점에서 부동산 시장과 맞물린 자금 흐름이 여전히 강하다는 뜻이다. 대출 항목별로 봐도 부동산 자금 수요는 꺾이지 않았다. 전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은 4조2000억원 늘어 전월 3조원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반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1조2000억원 줄었지만 전월 1조6000억원 감소에 비해 줄어든 폭은 축소됐다. 은행 창구를 조여도 시장 전체에서는 주담대 중심의 증가세가 살아 있다는 의미다. 당국도 불확실성을 인정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주택가격 상승 기대가 다소 꺾이고 일부 강남 지역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이는 흐름이 있지만, 이를 추세 전환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에도 집값 상승세가 둔화하는 듯하다가 다시 확대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향후 가계대출 흐름은 집값 기대 심리, 정책 강도, 비은행권 자금공급 속도에 따라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한편 2월 은행 기업대출은 9조6000억원 늘어 1379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대기업 대출이 5조2000억원, 중소기업 대출이 4조3000억원 증가했고, 개인사업자 대출도 1조원 늘었다. 수신은 47조3000억원 급증했다. 기업 결제성 자금과 지방자치단체 재정집행 대기 자금이 유입되면서 수시입출식예금이 39조6000억원 늘었고, 정기예금도 10조7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자금 흐름의 결은 단순하지 않다. 자산운용사 수신에서는 주식형펀드가 34조1000억원 급증했고 기타펀드도 7조6000억원 늘었다. 반면 채권형펀드는 2000억원 감소했다. 특히 정기예금에서 가계 자금이 2조원 후반대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는 통상 2월 상여금으로 대출을 갚거나 예금을 늘리던 패턴과 다른 움직임이다. 예금과 채권시장에서 이탈한 일부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향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2월 금융 흐름은 세 가지를 동시에 보여준다. 첫째, 은행권 대출 규제는 분명히 작동하고 있다. 둘째, 그 효과는 2금융권 확대로 상당 부분 상쇄되고 있다. 셋째, 가계 자금은 대출 상환과 예금 확대보다 투자처 이동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가계부채를 안정시키려면 은행권 총량관리만으로는 부족하다. 상호금융 등 비은행권까지 포괄하는 정교한 관리 없이는 규제가 다른 통로를 키우는 역설만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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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가계대출 3개월 연속 감소⋯2금융권 3조3000억 급증에 전체는 두 달째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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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밀리터리] '중국발 안보 불안'에 아시아 군비 경쟁 가속⋯인도·일본·대만 무기 수입 급증
- 중국의 군사적 팽창과 불투명한 의도에 대한 주변국들의 경계심이 아시아 지역의 역대급 군비 경쟁을 촉발하고 있다. 9일(현지 시간) 닛케이 아시아와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전 세계 무기 거래량이 약 10% 증가한 가운데, 아시아 국가들은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첨단 무기 체계 도입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만에 9.2% 성장…우크라이나가 단일 국가 최대 수입국 SIPRI는 매년 수치가 크게 변동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5년 단위로 무기 거래 데이터를 집계한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2021~2025년 전 세계 주요 무기 거래 총량은 직전 5년 대비 9.2% 증가했다. 증가세를 이끈 주인공은 단연 유럽이다.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유럽 국가들의 무기 수입은 3배 이상 폭증했으며, 전체의 절반 가까이가 세계 최대 무기 수출국인 미국(전 세계 수출 점유율 42%)에서 조달됐다. 우크라이나는 이 기간 전 세계 무기 수입 점유율이 0.1%에서 9.7%로 급등하며 단일 국가 기준 최대 수입국으로 부상했다. 이는 러시아의 전면전 개시 이전 사실상 존재감이 없었던 우크라이나가 4년 만에 세계 무기 시장의 10분의 1을 소화하는 나라로 변모했음을 의미한다. 인도, 우크라이나 다음으로 세계 2위 수입국…러시아 의존도 절반으로 낮춰 아시아 지역에서는 인도가 전 세계 무기 수입의 8.2%를 차지하며 우크라이나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SIPRI는 이를 "중국 및 파키스탄과의 긴장 관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세 핵무장 국가인 인도·중국·파키스탄은 인도·중국 국경에서의 산발적 충돌과 지난해 5월 발생한 인도·파키스탄 간 무력 충돌 등 크고 작은 분쟁을 반복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인도의 무기 수입 총량이 오히려 4%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는 인도 자체의 무기 설계·생산 능력이 향상된 결과로, 수입 의존도 자체가 낮아지고 있다는 신호다. 동시에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는 2011~2015년 70%에서 2021~2025년 40%로 대폭 낮아졌다. 인도가 서방 국가들로의 수입선 다변화를 가속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파키스탄, 수입 66% 급증…80%가 중국산 인도의 숙적 파키스탄은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1947년 독립 이후 최악의 재정 위기 속에서도 무기 수입을 66% 늘리며 세계 5위 수입국(2016~2020년 10위)으로 껑충 뛰었다. 전체 수입의 80%가 중국산이다. 반대로 중국은 전체 무기 수출의 61%를 파키스탄 한 나라에 집중했다. 중국이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에 수출 총량의 77%를 쏟아붓는 가운데, 태국(4.7%)이 파키스탄 다음으로 큰 수혜국이었다. 아프리카(알제리 포함)에는 13%, 유럽에서는 중국의 핵심 파트너인 세르비아에 6.5%가 돌아갔다. SIPRI 무기 이전 프로그램의 시에몬 베이즈만(Siemon Wezeman) 선임연구원은 "중국의 의도와 증대하는 군사 역량에 대한 우려가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다른 국가들의 군비 증강을 계속해서 견인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인도가 수입하는 무기의 대부분은 중국으로부터 인식되는 위협, 그리고 중국산 무기의 최대 수령국인 파키스탄과의 장기 분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수입 76% 급증, 세계 6위…국방비는 중국의 5분의 1 동북아시아에서는 일본의 증강 속도가 가파르다. 이전 5년 대비 무기 수입을 76% 늘리며 세계 6위 수입국에 이름을 올렸다. 내년도 방위 예산은 사상 최대인 9조 350억 엔(약 576억 달러)으로 편성되어 현재 의회 심의 중이다. 다만 이는 중국의 올해 공식 국방 예산인 약 1조 9100억 위안(약 2760억 달러)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중국은 일본의 군비 증강을 향해 "군국주의 부활"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양국 관계는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관련 발언 이후 한층 냉각된 상태다. 한편 지난 6일 호주 정부는 황해 공해상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헬리콥터가 호주 국방군 헬리콥터에 "불안전하고 비전문적인 방식"으로 접근해 인원과 항공기에 위협을 가했다며 공식 우려를 표명했다. 중국 측은 이를 부인했다. 대만, 54% 증가에도 중국 국방비의 11분의 1…"속도는 못 따라가도 노력은 계속" 대만 역시 중국의 무력 통일 위협에 맞서 무기 수입을 54% 늘렸다. 전 세계 수입 점유율은 0.8%로 34위에 그치지만, 비대칭 전력 확보를 통한 억제력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량원지에(Liang Wen-chieh) 대만 대륙위원회 부주임 겸 대변인은 "중국의 연간 국방비가 대만의 11배에 달한다"며 "많은 국제 싱크탱크와 학자들이 중국의 공식 수치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고, 구매력 평가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이미 미국을 초과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같은 속도로 따라갈 수 없지만, 최대한 격차를 좁히기 위해 노력을 멈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을 의식해 대만에 대한 130억 달러 규모의 신규 무기 패키지 승인을 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수입국'에서 '방산 강국'으로…5년 새 수입 절반으로 줄어 한국은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독특한 변화를 보인 나라다. 무기 수입량이 지난 5년 사이 절반 이하로 감소했는데, SIPRI는 이를 한국의 "독자적인 무기 설계·생산 능력의 성장"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은 현재 전 세계 9위의 무기 수출국으로 올라섰으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폴란드와 체결한 전차·자주포 등 대규모 계약이 전체 수출의 58%를 차지한다. 수십 년간 수입에 의존하던 국가가 세계 10대 방산 수출국으로 도약한 것은 국제 무기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구조적 변화 중 하나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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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밀리터리] '중국발 안보 불안'에 아시아 군비 경쟁 가속⋯인도·일본·대만 무기 수입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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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6% 급락, 5200선 턱걸이⋯유가 100달러 충격에 증시 패닉
- 이란 사태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9일 코스피가 6% 가까이 급락하며 5200대로 밀려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333.00포인트(-5.96%) 내린 5251.87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5265.37(-5.72%)로 출발한 뒤 장중 8% 넘게 떨어지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에는 매도 사이드카도 내려졌다. 코스닥지수도 52.39포인트(-4.54%) 하락한 1102.28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19.1원(+1.29%) 오른 149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7.81%), SK하이닉스(-9.52%), 현대차(-8.32%), 기아(-8.14%) 등 시가총액 상위주가 일제히 밀렸고, HD현대중공업(+3.97%), 삼성중공업(+3.44%)만 상승했다. 국제유가 급등과 중동 지정학 리스크, 원화 약세가 한꺼번에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미니해설] 유가 쇼크가 덮친 한국 증시…전쟁·환율·반도체 삼중 악재에 무너졌다 이란 사태가 국제유가를 밀어 올리자 한국 증시가 다시 한 번 충격파를 정면으로 맞았다. 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33.00포인트(-5.96%) 내린 5251.87에 마감했다. 장 초반 5265.37(-5.72%)로 출발한 뒤 낙폭이 빠르게 커졌고, 장중 한때 8% 넘게 급락하면서 거래를 20분간 멈추는 서킷브레이커가 3거래일 만에 다시 발동됐다.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는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 이른바 매도 사이드카도 내려졌다. 코스닥지수 역시 52.39포인트(-4.54%) 떨어진 1102.28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1495.5원으로 19.1원(+1.29%) 뛰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보기 드문 극도의 변동성이 다시 재현된 셈이다. 이번 급락의 직접적인 도화선은 국제유가다. 로이터는 9일 이란 전쟁 충격으로 국제 원유시장이 요동치며 유가가 급등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다른 보도에서는 유가가 하루 만에 20~25% 뛰는 흐름까지 나타났고, 시장에서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100달러선을 넘어선 것으로 받아들였다. 중동의 공급 차질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급격히 강해졌고,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시장은 그 충격을 더 크게 받았다. 특히 한국은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아 유가 상승이 곧바로 무역수지, 물가, 기업 비용, 환율 부담으로 이어진다. 투자자들이 코스피를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의 직접 피해 시장으로 인식한 이유다. 이미 미국 증시가 먼저 경고음을 울렸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6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9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3%, 나스닥종합지수는 -1.59% 하락했다. 여기에 미국 2월 비농업 고용이 예상과 달리 감소하면서 경기 둔화 우려까지 겹쳤다. 즉 이날 한국 증시 급락은 중동발 유가 쇼크만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위험자산 회피 흐름이 겹쳐진 결과다. 해외 증시가 먼저 흔들렸고, 한국 시장은 주말 동안 누적된 악재를 9일 개장과 동시에 한꺼번에 반영했다. 종목별로는 한국 증시의 핵심 축이었던 반도체와 자동차가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전자(-7.81%)는 173,500원으로 밀리며 다시 '17만전자'로 내려앉았고, SK하이닉스(-9.52%)는 836,000원에 마감해 '83만닉스'가 됐다. 현대차(-8.32%), 기아(-8.14%)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4.77%), 삼성SDI(-5.24%), LG화학(-8.12%) 등 2차전지주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3.95%), KB금융(-3.26%), 신한지주(-3.59%), 하나금융지주(-2.18%)도 일제히 밀렸다. 외국인 자금 이탈과 환율 급등,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압박 우려가 시가총액 상위주 전반을 짓눌렀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반면 HD현대중공업(+3.97%), 삼성중공업(+3.44%)은 상승했다. 지정학 충돌이 장기화할 경우 방산·조선 수요가 부각될 수 있다는 기대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읽힌다. 이번 장세에서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단순한 지수 하락이 아니라 시장 구조의 급격한 불안정화다. 매도 사이드카는 선물 급락에 따른 프로그램 매도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장치이고, 서킷브레이커는 시장 전체의 공황성 매매를 잠시 멈추기 위한 최후 수단에 가깝다.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두 번째 발동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국면이던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시장이 정상적인 가격 발견 기능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4일 급락장에 이어 불과 3거래일 만에 같은 장치가 다시 작동했다는 사실은, 이번 조정이 단순한 기술적 숨고르기가 아니라 외부 충격에 취약한 불안정 국면임을 보여준다. 환율 역시 증시를 압박한 핵심 변수였다.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1493원대로 출발한 뒤 1495.5원까지 올라섰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권으로 평가된다. 유가가 오르면 한국처럼 에너지 수입 비중이 높은 경제는 달러 결제 부담이 커지고, 이는 곧 원화 약세로 이어지기 쉽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환차손 우려가 커져 국내 주식을 더 빨리 정리하려는 유인이 생긴다. 결국 유가 급등→환율 상승→외국인 매도→지수 하락이라는 고리가 단기간에 압축적으로 나타난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당장 밸류에이션만 보면 낙폭이 과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가 이미 딥밸류 구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지금 시장은 실적보다 뉴스 흐름, 펀더멘털보다 유동성, 밸류에이션보다 지정학 리스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전쟁이 장기화해 유가가 100달러를 안정적으로 웃돌 경우, 인플레이션 재자극과 경기 둔화 우려가 동시에 커질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처럼 한국 증시를 이끌던 성장주 전반이 다시 할인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9일 코스피 급락은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는 단순히 하루 333포인트(-5.96%) 빠진 장이 아니라, 전쟁·유가·환율이 한꺼번에 한국 금융시장 취약성을 건드린 날이었다. 한국 증시는 그동안 글로벌 위험 선호가 살아날 때 가장 먼저 오르는 시장이었지만, 반대로 외부 충격이 닥치면 가장 가파르게 흔들리는 시장이기도 했다. 5200선까지 밀린 코스피가 추가 충격을 버텨낼 수 있을지는 결국 중동 사태의 확산 여부, 국제유가의 안정 여부, 그리고 원화 약세 진정 여부에 달려 있다. 지금 시장은 반등 재료를 찾기보다 먼저 공포의 속도를 늦출 안전판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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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6% 급락, 5200선 턱걸이⋯유가 100달러 충격에 증시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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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국제유가, 이란전쟁 확산 우려 등에 3년8개월만 배럴당 110달러 돌파
- 국제유가는 8일(현지시간) 산유국 감산과 이란전쟁 장기화 우려 등 영향으로 일시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하는 등 가파른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선 것은 3년8개월만이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4월물 가격은 장중 일시 22.4%(20.34달러) 오른 배럴당 111.24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2022년7월이래 최고치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랜트 5월물은 일시 19.8%(18.35달러) 상승한 배럴당 111.04달러를 기록했다.지난 한주동안 WTI 선물은 35.6%, 브랜트유는 27% 급등했다. 국제유가가 이처럼 폭등세를 보인 것인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라크,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는 유조선들이 이란의 위협 때문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수출하지 못하게 되자 생산을 줄인다고 밝혔다. 쿠웨이트는 지난 7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안전한 항행에 대한 이란의 위협"을 이유로 원유 생산과 정유 가동을 줄였다고 발표했다. 최대 석유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홍해를 통한 수출량을 늘리고 있지만 수출통계에 따르면 위기에 휩쓸린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수출감소분을 보충하는데는 한계가 분명한 상황이다. 원유 공급국가들이 원유생산시설 손상, 물류 혼란, 해상운송리스크 고조로 인해 1주일간 이어진 전쟁이 조기이 종결돼도 전세계 소비자와 기업은 수주간에서 수개월에 걸쳐 천정부지의 유가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이란 전문가회의가 3대 최고지도자로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선출하면서 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점도 국제유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란은 9일 사망한 이란 최고지도자 세이예드 알리 호세이니 하메네이의 후계자로 하메네이의 차남 모지타바 하메네이를 선출했다. 미국과 이스라엘과의 전쟁이 시작된 지 1주일이 경과된 상황에서 이란에서 강경파가 여전히 확고한 실권을 쥐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은 8일 레바 수도 베이루트에서 이란 사령관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레바논에서 사망자가 지난 수일간 약 400명을 넘어선 가운데 베이루트 중심부에 군사작전이 확대됐다. 이스라엘군은 3대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하메네이를 표적으로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군과 지도자들이 괴멸할 때까지 전쟁은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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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국제유가, 이란전쟁 확산 우려 등에 3년8개월만 배럴당 110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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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90달러 뚫린 유가, 7천선 뚫린 심리⋯'중동 전운'에 갇힌 월가
- 사상 첫 7,000선 돌파를 목전에 뒀던 뉴욕 증시가 중동발 포화와 인플레이션 재점화라는 거대한 암초를 만났다.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지난주 2% 밀려나며 주간 최대 낙폭을 기록한 것은, 시장이 고유가를 단순한 변동성이 아닌 거시 경제의 근간을 흔드는 '실존적 위협'으로 인식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이번 주 시장의 운명은 오는 11일(현지 시간) 발표될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달렸다. 로이터 설문조사는 0.2%의 완만한 상승을 점치고 있으나, 이는 중동 분쟁의 여파가 본격화되기 전의 수치라는 점이 불안 요소다.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마이클 아론 수석 전략가는 "유가 100달러 돌파는 시장을 공포로 몰아넣을 심리적 마지노선이 될 것"이라며 "에너지발 인플레가 기대 심리를 자극할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는 완전히 차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2월 고용 보고서가 9만 2000명의 일자리 감소라는 '마이너스 쇼크'를 기록한 상황에서 물가마저 치솟을 경우, 월가는 경기 침체 속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의 공포와 직면하게 된다. 케빈 워시 차기 연준 의장 지명자의 매파적 색채가 짙어지는 가운데, 시장은 이제 6월 인하라는 배수진마저 무너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미니해설] 호르무즈의 안개와 2.5% 물가의 사투…월가는 왜 '스태그'를 두려워하나 ① 국제유가 90달러의 공포…인플레이션의 '전염성' 브렌트유가 배럴당 90달러 선을 뚫고 올라간 것은 단순한 에너지 가격 상승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전 세계 석유 및 LNG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은 물류비용과 공급망 차질을 즉각적으로 가시화한다. 마이클 아론 전략가의 분석처럼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서게 된다면, 시장은 인플레이션 둔화(디스인플레이션) 시나리오를 폐기하고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까지 검토해야 할 처지다. ② 고용 쇼크와 물가 폭등의 '기괴한 동거' 2월 고용 보고서의 9만 2000명 감소는 미국 경제의 '연착륙' 믿음에 균열을 냈다. 통상적인 경기 둔화라면 금리 인하 명분이 서겠지만, 유가가 견인하는 '비용 인상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는 연준의 손발이 묶인다. 웰스 클럽의 아이작 스텔 매니저는 "고용 감소와 인플레이션 압력의 결합은 정책 입안자들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시나리오"라고 평가했다. 11일 발표될 CPI가 조금이라도 예상을 웃도는 '업사이드 서프라이즈'를 보인다면, 증시는 6,800선 이하로 밀려나는 강력한 조정을 피하기 어렵다. ③ 글로벌 통화 정책의 '각자도생(디커플링)' 중동 리스크는 글로벌 금융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영국과 유럽은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로 금리 인하 시점을 하반기로 미루고 있다. 영란은행(BOE)은 연내 인하 가능성 자체를 삭제하는 분위기다. 반면, 일본은 엔화 약세와 수입 물가 상승 사이에서 출구 전략 타이밍을 잡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국가별로 엇갈리는 통화 정책은 외환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며 자산 배분 전략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④ 중국 양회 이후의 시선…'AI'는 최후의 보루인가 거시 경제의 폭풍우 속에서도 기술주 중심의 낙관론은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폐막을 앞둔 중국 양회에서 발표될 AI 산업 지원책과 한국·대만의 반도체 수출 호조는 기술주 섹터의 하단을 지지하는 유일한 방어벽이다. DBS 이코노미스트들은 "유가 쇼크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와 AI 서버에 대한 글로벌 수요는 여전히 견고하다"고 분석했다. 결국 이번 주 CPI 수치는 AI 열풍이 거시 경제의 중력을 이겨낼 수 있을지를 시험하는 최종 관문이 될 것이다. ◇내주 월가 주요 일정(현지 시간 기준) 3월 9일(월): 중국 2월 물가 지표(CPI/PPI), 일본 4분기 GDP 수정치 3월 10일(화): 미국 3년물 국채 입찰, 일본 가계지출, 독일 산업생산 3월 11일(수):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0년물 국채 입찰, 독일 최종 CPI 3월 12일(목): 미국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인도 2월 CPI, 30년물 국채 입찰, 터키 금리 결정 3월 13일(금): 미국 1월 개인소비지출(PCE) 최종, 미국 4분기 GDP 수정치,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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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90달러 뚫린 유가, 7천선 뚫린 심리⋯'중동 전운'에 갇힌 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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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중동전쟁 확전 우려 등 2년4개월만에 배럴당 90달러 돌파
- 국제유가는 6일(현지시간) 중동전쟁 확전 우려 등 영향으로 급등해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국제유가는 6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4월물 가격은 12.2%(9.89달러) 오른 배럴당 90.9달러에 마감됐다. WTI선물은 장중 일시 92.61달러까지 치솟아 2023년9월이래 2년5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WTI가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하는 것은 2023년9월이후 2년4개월만에 처음이다. WTI는 지난 일주일간 36% 폭등해 주간기준으로 지난 1983년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은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8.5%(7.27달러) 오른 배럴당 92.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22년 3월 이후 일일 최대 상승 폭이다. 브렌트유의 주간 상승률도 약 28%에 달했다. 이날 국제유가가 급등한 것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간 군사충돌이 확전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원유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국 자본시장이 흔들리자 이란의 무조건 항복을 요구하는 등 미-이란 갈등을 더욱 증폭시켰다. 현재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데다 이로 인한 원유 수송이 생산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쿠웨이트가 원유 저장 시설이 부족해지자 일부 유전의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에너지컨설팅회사 크플러는 쿠웨이트가 약 12일 안에 저장시설이 가득 차게 돼 쿠웨이트는 앞으로 며칠 내에 생산량을 더욱 줄여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주요 저장시설도 빠르게 차고 있으며 두 나라 모두 3주 안에 저장 한계에 도달할 것이라고 크플러는 내다봤다. 앞서 이라크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시작된 지난 28일 이후 자국 최대 유전인 루마일라 유전에서 하루 70만 배럴, 웨스트쿠르나2 유전에서 46만배럴의 원유를 감산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이라크 당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유조선이 이동하지 못할 경우 며칠 내로 하루 생산량 300만 배럴을 감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란이 아제르바이잔까지 드론으로 공격하며 전선을 확대하고 장기전 체제로 들어가는 상황이다. 전쟁 장기화에 따라 원유 수입 의존도가 큰 지역·국가를 중심으로 경기 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고유가는 고물가·고금리로 이어지며 투자와 소비를 위축시켜 결국 ‘스태그플레이션’을 야기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는 일제히 급등, 배럴당 100달러를 향해 가고 있다.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한 마지막 시기는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다. 블룸버그 통신은 4대 대형 무역회사 임원들이 호르무즈 해협의 장기 봉쇄가 미칠 영향에 대해 시장이 여전히 지나치게 안일하다고 지적하며, 적대 행위가 완화되지 않는 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고 보도했다. 미국 대형 금융회사 찰스슈와브는 이번 전쟁이 석 달 이상 지속될 경우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하고 특히 중동석유 의존도가 높은 유럽과 아시아에서 경기 침체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알-카아비 카타르 에너지 장관이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돼 산유국들이 며칠 내 생산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며 "유가가 15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도 유가 급등에 한몫했다. 그는 "유가 급등이 세계 경제를 무너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투자은행(IB) 번스타인은 최악의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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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중동전쟁 확전 우려 등 2년4개월만에 배럴당 90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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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유가 90달러 돌파에 뉴욕증시 또 급락⋯"전쟁 인플레 쇼크" 현실화
-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하고 미국 고용지표까지 악화되면서 뉴욕증시가 또다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쇼크와 경기 둔화 신호가 동시에 나타나며 월가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고개를 들고 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478.02포인트(1.0%) 하락한 4만7476.72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24%, 나스닥 종합지수는 1.45% 떨어졌다. 이번 주 다우지수는 약 3% 하락하며 2026년 들어 가장 큰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시장을 뒤흔든 가장 큰 요인은 국제유가였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날 12% 급등해 배럴당 90.90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역시 8% 이상 상승해 92.69달러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WTI는 이번 주에만 36% 상승해 1983년 원유 선물 거래가 시작된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유가 급등은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장기화 우려에서 비롯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무조건 항복(unconditional surrender)" 없이는 전쟁 종결 협상이 없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시장의 긴장이 급격히 높아졌다. 여기에 중동 산유국들의 생산 차질도 겹쳤다. 쿠웨이트는 저장 시설 부족으로 일부 유전 생산을 줄이기 시작했고, 페르시아만 지역에서는 유조선 운항이 크게 위축됐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통로다. 경제 지표도 시장에 악재였다. 미 노동부는 2월 비농업 고용이 9만2000명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경제학자들이 예상한 5만 명 증가 전망과 정반대 결과다. 실업률도 4.4%로 상승했다. 오리온 자산운용의 팀 홀랜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 인터뷰에서 "고용지표가 매우 실망스러웠다"며 "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까지 겹치면서 월가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 논의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경기 민감주가 큰 타격을 받았다. 항공 연료 가격 상승 우려로 유나이티드항공 주가는 약 4% 하락했고 델타항공과 사우스웨스트항공도 4~6% 떨어졌다. 크루즈 업체 카니발과 노르웨지안 크루즈 역시 약 6% 하락했다. 산업주와 소재주도 약세였다. S&P500 소재 업종 지수는 이번 주에만 7% 하락하며 1년 만에 최악의 주간 성적을 기록했다. 프리포트맥모란, PPG 인더스트리, 벌칸 머티리얼즈 등 주요 종목들이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은행주도 동반 하락했다. 장단기 금리 차가 확대되는 '베어 스티프닝' 현상이 나타나면서 은행 순이자마진 악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SPDR S&P 은행 ETF(KBE)에 포함된 101개 종목이 모두 하락했다. 다만 일부 업종은 전쟁 특수를 누렸다. 비료 업체 CF인더스트리와 인트레피드 포타시는 각각 5%, 9% 상승하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비료 원료의 상당 부분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운송되기 때문에 공급 부족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보잉이 중국 정부와 737맥스 항공기 500대 주문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보도에 힘입어 4% 상승했다. [미니해설] 유가 36% 폭등이 던진 경고…월가가 두려워하는 '1970년대 시나리오' 이번 주 뉴욕 금융시장은 한 단어로 요약된다-"에너지 쇼크" 원유 가격은 단순한 원자재 가격이 아니라 세계 경제 전체의 비용 구조를 결정하는 변수다. 이번 주 WTI 가격이 36% 폭등한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유가가 90달러를 넘자 월가에서 가장 먼저 등장한 단어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이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1970년대 오일쇼크 당시 세계 경제가 겪었던 가장 악명 높은 경제 상황이다. 지금 시장이 우려하는 구조도 유사하다. 첫째는 에너지 가격 급등이다. 중동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세계 원유 공급망이 흔들리고 있다. 이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통로다. 여기에 쿠웨이트가 저장 공간 부족으로 일부 유전 생산을 줄이기 시작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공급 충격 우려가 더 커졌다. 둘째는 경기 둔화 신호다. 미국 경제는 최근까지 비교적 견조한 고용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이번 2월 고용보고서에서 9만2000개의 일자리가 감소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이는 코로나 초기 이후 가장 큰 고용 감소 중 하나다. 셋째는 금리 정책의 딜레마다. 유가 상승은 물가를 자극하지만 고용 악화는 경기 부양을 요구한다.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금리를 올려야 할지 내려야 할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오스턴 굴스비 총재는 "에너지 가격 상승과 실업률 상승이 동시에 나타난다면 중앙은행이 직면할 가장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월가에서는 현재 시장을 '에너지 리스크 시장'으로 부르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증시를 움직인 핵심 변수는 AI와 반도체였다. 그러나 이번 주 금융시장은 기술 혁신보다 훨씬 더 오래된 변수, 즉 석유가 여전히 세계 경제의 핵심 동력임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월가의 관심은 이제 하나의 질문으로 모이고 있다. "유가가 100달러를 넘을 것인가." 만약 그렇게 된다면 이번 금융시장 변동성은 단순한 전쟁 리스크가 아니라 세계 경제 사이클 자체를 바꾸는 사건이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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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유가 90달러 돌파에 뉴욕증시 또 급락⋯"전쟁 인플레 쇼크"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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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등, 걸프해역 유조선 공격 등 영향
- 국제유가는 5일(현지시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뿐만 아니라 걸프해역(페르시아만)에 정박중이던 유조선을 공격했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국제유가는 5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4월물 가격은 8.5%(6.35달러) 오른 배럴당 81.01달러에 마감됐다. WTI 선물의 이같은 상승률은 지난 2020년5월중순이래 최대치다. WTI는 이날 장중 일시 배럴당 82.16달러까지 치솟으며 지난 2024년7월이래 1년8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이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4.9%(4.04달러) 상승한 배럴당 85.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국제유가는 이번 주 들어 20% 이상 폭등했다.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인 것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어지는 가운데 해협에서 떨어진 걸프해역(페르시아만)에서 정박 중이던 유조선이 피격됐다는 소식에 원유공급 차질 우려가 높아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이라크 바스라주 호르 알주바이르 항구 인근에 정박한 유조선 1척이 폭발로 파손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항구는 걸프해역의 최북단 가장 안쪽에 있으며 쿠웨이트 국경과도 가깝다. 미국 업체 소난골마린서비스는 성명을 내고 이날 오전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소형 선박 한 척이 바하마 선적의 유조선 '소난골 나미베호'의 좌현으로 접근했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쾅' 소리가 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5일 걸프해역 북부에서 미국 유조선을 타격했으며 이 선박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 배가 같은 배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소난골 나미베호는 스웨덴의 스테나벌크 유한회사가 실질 관리회사로, 본사가 미국에 있다.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의 약 20%를 담당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역내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세계 5위 산유국인 이라크의 원유 생산량이 절반 아래로 감소했다고 전날 보도했다. JP모건은 투자자 노트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지속될 경우 이라크와 쿠웨이트의 원유 공급이 며칠 내로 중단될 수 있으며, 분쟁 8일째에는 하루 최대 330만 배럴의 공급이 차단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정제유 수출을 중단했다는 소식도 유가 상승 폭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는 복수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거시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자국 최대 정유사 경영진을 만나 정제 석유제품 수출을 일시 중단하라고 구두로 요구했으며, 이는 즉시 시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로이터에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유가를 밀어 올렸다"며 "나아가 산유국들이 생산을 중단했는데, 가동을 재개하더라도 생산량 회복까지는 시일이 걸린다는 점이 한동안 문제가 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미국 미즈호증권은 “아시아의 정유회사가 중동산 원유의 대체재로 미국산 원유를 선택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미국산 원유 선물에 매수세가 강해졌다”고 언급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강세 등에 하락반전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1.1%(56.0달러) 내린 온스당 507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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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등, 걸프해역 유조선 공격 등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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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다우 1000P 급락⋯유가 80달러 돌파에 '전쟁 인플레 쇼크' 덮쳤다
- 미국 뉴욕증시가 국제유가 급등 충격에 크게 흔들렸다. 중동 전쟁 확전 우려로 원유 가격이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하자 인플레이션 재점화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동시에 부상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장중 1000포인트 이상 급락하며 2% 넘게 떨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약 1.2%, 나스닥 종합지수는 1% 안팎 하락했다. CN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 민감 업종인 산업주와 항공주가 낙폭을 키우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번 급락의 직접적인 촉발 요인은 국제유가였다. 이란이 유조선을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주장하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8% 급등해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했다. 브렌트유도 5% 가까이 상승해 85달러를 넘어섰다. WTI가 80달러 선을 넘어선 것은 2025년 초 이후 처음이다. 특히 유가는 이번 주에만 가파르게 상승했다. CNBC에 따르면 WTI는 주간 기준 약 20%, 브렌트유는 약 17% 상승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 대한 불안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WSJ는 호르무즈 해협이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통로라며 현재 페르시아만 항구에는 수천 척의 선박이 대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해협의 사실상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세계 에너지 시장에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유가 상승은 곧바로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을 키웠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13%까지 상승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한 영향이다. 업종별로는 항공주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유나이티드항공과 델타항공 주가는 약 7% 하락했고 사우스웨스트항공도 6% 넘게 떨어졌다. 항공 연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비용 부담이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소형주도 크게 흔들렸다. 러셀2000 지수는 약 2.7% 급락하며 대형주보다 낙폭이 컸다. 경기 민감도가 높은 중소형 기업들이 에너지 가격 상승과 금리 상승의 이중 부담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기술주 내부에서도 자금 이동이 나타났다. 미국 정부가 AI 반도체 수출 규제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엔비디아와 AMD 주가가 각각 약 3% 안팎 하락했다. 반면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반등했다. iShares Expanded Tech-Software ETF는 약 2% 상승하며 이번 주 7%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중동 전쟁의 지속 기간이 향후 금융시장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나일스 인베스트먼트의 댄 나일스는 CNBC 인터뷰에서 "유가가 100달러를 넘으면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니해설] '유가 80달러'가 바꾼 시장…월가가 보는 세 가지 위험 신호 이번 뉴욕증시 급락은 단순한 지정학적 충격이라기보다 에너지 가격 쇼크가 금융시장에 직접 반영된 사례에 가깝다. 시장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순간은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선 시점이었다. CNBC에 따르면 WTI 가격이 80달러 선을 돌파한 직후 다우지수 낙폭이 급격히 확대됐다. 이는 투자자들이 전쟁 뉴스 자체보다 유가 상승이 경제에 미칠 파장을 더 크게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첫 번째 위험 신호는 인플레이션 압력의 재부상이다. 유가는 소비자 물가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변수다. 특히 디젤 가격 상승은 경제 전반의 비용 구조를 빠르게 흔든다. 디젤은 화물 운송과 농업, 건설 산업에서 핵심 연료이기 때문에 가격 상승이 곧바로 물류비와 식료품 가격으로 전가된다. 이 때문에 채권시장에서는 긴장이 커지고 있다. WSJ에 따르면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13%까지 상승하며 최근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금리가 올라가면 기업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하고 주식시장 밸류에이션 부담도 커진다. 두 번째 위험 신호는 에너지 공급망 충격 가능성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통로다. 현재 이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유조선 운항이 크게 위축됐고, 일부 선박은 항구에 대기 중이다. 만약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원유 공급이 감소하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장기화될 수 있다. 세 번째 변수는 기술주 내부의 자금 이동이다. 올해 글로벌 증시는 AI 반도체 기업들이 주도해 왔다. 그러나 이번 주에는 미국 정부의 AI 칩 수출 규제 검토 보도가 나오면서 반도체 업종이 흔들렸다. 반면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강세를 보였다. AI 확산으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로 크게 하락했던 종목들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다. 이 같은 흐름은 기술 산업 내부에서 반도체 중심 상승에서 소프트웨어로의 부분적인 로테이션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월가에서는 현재 시장을 움직이는 핵심 변수로 세 가지를 꼽는다. 첫째, 중동 전쟁이 얼마나 장기화될 것인가. 둘째,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 셋째,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과 금리 경로를 다시 바꿀 것인가. 역사적으로 지정학적 충돌은 금융시장에 단기 충격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에너지 가격 상승은 경제 구조 자체를 흔들 수 있는 변수다. 그래서 지금 월가는 전쟁 뉴스보다 브렌트유 가격과 미 국채 금리의 움직임을 더 면밀히 바라보고 있다. 이번 장세의 핵심은 전쟁이 아니라 유가가 어디까지 올라가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 월가의 공통된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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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다우 1000P 급락⋯유가 80달러 돌파에 '전쟁 인플레 쇼크'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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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생산 감소에 산업생산 석 달 만에 감소
- 반도체 생산 감소 영향으로 산업생산이 석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다만 소비와 설비투자는 증가하며 경기 흐름은 엇갈렸다. 국가데이터처가 4일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 지수(계절조정)는 114.7(2020년=100)로 전달보다 1.3% 감소했다. 산업생산은 지난해 10월(-2.2%) 이후 11월(0.7%), 12월(1.0%) 두 달 연속 증가하다가 다시 하락 전환했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4.4%)와 유조선 등 기타 운송장비(-17.8%) 감소 영향으로 1.9% 줄었다. 반면 전자부품(6.5%) 등 일부 업종은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소비와 투자는 증가했다.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달보다 2.3% 상승하며 두 달 연속 증가했고, 설비투자지수는 6.8% 늘어 넉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특히 반도체 제조용 기계 투자는 41.1% 급증했다. 건설기성은 11.3% 감소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는 보합을 나타냈고, 경기 선행지수는 0.7포인트 상승했다. [미니해설] 엇갈린 경기 신호…'생산 둔화·투자 반등' 한국경제의 이중 흐름 1월 산업활동 지표는 한국 경제의 복합적인 흐름을 보여준다. 생산은 감소했지만 소비와 투자가 동시에 증가하며 경기 방향성이 엇갈렸다. 단기 경기 둔화 신호와 중장기 회복 기대가 동시에 나타나는 ‘혼합 신호’가 포착된 것이다. 4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1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3% 감소했다.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달 연속 증가했던 흐름이 멈춘 것이다. 생산 감소의 핵심 요인은 반도체였다. 반도체 생산은 4.4% 감소하며 산업생산을 끌어내렸다. 반도체는 한국 제조업 생산 구조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생산 변동이 전체 산업 지표를 좌우하는 구조다. 이번 생산 감소는 글로벌 IT 수요 조정과 일부 생산 조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또 다른 감소 요인은 운송장비였다. 유조선 등 기타 운송장비 생산이 17.8% 감소하며 제조업 생산 감소 폭을 확대했다. 대형 조선 프로젝트는 수주와 인도 시점에 따라 생산 변동이 크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반면 전자부품 생산은 6.5% 증가했다. 반도체와 달리 일부 전자부품 수요는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비스업 생산은 보합을 기록했다. 서비스 소비는 유지됐지만 뚜렷한 확장세를 보이지는 않았다. 이는 내수 회복이 아직 강력한 상승 흐름으로 이어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소비와 투자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다. 소매판매액 지수는 2.3% 증가하며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소비 회복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설비투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 설비투자지수는 6.8% 증가하며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 전환했다. 운송장비 투자와 기계류 투자가 동시에 확대된 영향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반도체 제조용 장비 투자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투자는 무려 41.1% 증가했다. 이는 기업들이 향후 반도체 수요 확대를 대비해 생산 능력을 확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도체 산업은 글로벌 경기 변동에 가장 민감하지만 동시에 투자 사이클이 긴 산업이다. 생산이 단기적으로 감소하더라도 기업들은 미래 수요를 대비한 설비 투자를 지속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통계 역시 이러한 구조를 보여준다. 단기 생산 감소와 중장기 투자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반도체 사이클의 모습이다. 다만 건설 부문은 여전히 부진했다. 건설기성은 11.3%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실제 시공 실적을 반영하는 지표로 건설 경기의 체력을 보여준다. 건설 투자 위축이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건설 경기 둔화는 부동산 시장 조정과 금리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주택 공급 조정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담이 건설 투자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 종합지표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보합을 기록했다. 반면 향후 경기 흐름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7포인트 상승했다. 선행지수 상승은 향후 경기 개선 가능성을 시사한다. 투자 확대와 소비 증가가 이어질 경우 생산 역시 다시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산업활동 지표를 경기 침체 신호로 해석하기보다는 '조정 국면'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 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반도체 생산 감소는 일시적인 조정 성격이 강하다"며 "설비투자가 크게 늘어난 점을 보면 기업들이 중장기 수요 확대를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번 지표는 한국 경제가 단일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 생산은 둔화됐지만 소비와 투자, 특히 반도체 설비 투자가 회복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처럼 엇갈린 지표는 경기 전환기에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다. 생산 사이클은 단기 조정을 겪고 있지만 투자 사이클은 이미 다음 국면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경기 흐름을 가늠할 중요한 신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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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생산 감소에 산업생산 석 달 만에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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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까, 말까(131)]'영원한 화학 물질'의 저주⋯몸속 노화 앞당기는 PFAS의 실체
- 프라이팬의 눌음 방지 코팅, 패스트푸드 포장지, 우비 등 방수 재킷, 청소용 세제 등 우리가 매일 접하는 평범한 생활용품들이 '영원한 화학 물질(Forever Chemicals)'이라 불리는 독성 물질을 품고 있다는 사실이 잇따른 연구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 지난 2월 25일 노화 분야 국제 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에이징(Frontiers in Aging)'에 발표된 새 연구는 이 문제를 한층 더 심각하게 다룬다. 연구에 참여한 326명 중 무려 95%의 혈액에서 PFAS(과불화알킬 및 폴리불화알킬 물질) 성분이 검출된 것이다. 이미 광범위한 노출이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다. PFAS란 무엇인가⋯왜 '영원한' 화학 물질인가 PFAS는 1950~60년대에 개발된 합성 화학 물질군으로, 물·기름·열·부식에 강한 특성 덕분에 수십 년간 산업계와 소비재 시장에서 폭넓게 활용되어 왔다. 문제는 이름 그대로 자연계에서 분해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토양과 수원에 축적되고, 먹이사슬을 타고 올라와 결국 인간의 혈류에 안착한다. 과학전문매체 사이언스 얼럿은 26일(현지시간) 모든 PFAS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견고한 탄소-불소 골격 때문에 이들이 분해되는 데 최대 천 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한 업계는 분자 구조를 약간만 변형하여 유사한 결과를 가져오는 완전히 새로운 PFAS를 만들어 기존 국제 규제를 우회할 수 있으며, 1만2000여 종의 변종이 여전히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상하이 교통대 과학자들이 진행한 이번 연구는 11종의 PFAS 중 특히 과불화노난산(PFNA)과 과불화옥탄술폰아미드(PFOSA) 두 물질에 주목했다. 이 두 성분의 혈중 농도가 높을수록 생물학적 노화, 즉 실제 나이보다 세포와 장기가 더 빠르게 늙어가는 현상이 뚜렷이 관찰됐다. 왜 중년 남성이 가장 취약한가 연구팀이 1999~2000년에 수집된 전국 대표 표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50~64세 중년 남성 집단에서 PFAS로 인한 가속 노화 효과가 가장 두드러졌다. 상하이교통대 의대의 리샹웨이(Xiangwei Li) 교수는 그 이유로 생활 습관을 지목했다. "흡연과 같은 생활 습관 요인이 노화 지표에 강하게 영향을 미치는데, 남성의 경우 이런 요인들이 오염 물질의 유해 효과를 복합적으로 증폭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공동 저자인 쉬야첸(Ya-Qian Xu) 박사는 생물학적 맥락을 더했다. 중년은 신체가 노화 관련 스트레스 요인에 민감해지는 '취약한 생물학적 창(sensitive biological window)'이기 때문에, 이 시기의 화학 물질 노출이 다른 연령대보다 훨씬 강한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규제의 공백-유럽은 움직이는데, 한국은? 국제 사회의 반응은 엇갈린다. 프랑스는 의류와 화장품에 PFAS 사용을 이미 전면 금지했으며, 유럽연합(EU)도 유사한 규제 도입을 검토 중이다. 반면 미국과 한국 등 많은 나라에서는 여전히 제도적 공백이 크다. 연구팀은 개인 차원의 위험 감소 방법으로 포장 식품 소비를 줄이고, 패스트푸드 용기를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행위를 피할 것을 권고했다. 열이 가해질수록 포장재에서 PFAS가 더 많이 용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복합 오염의 시대, 연구는 이제 시작 리샹웨이 교수팀은 후속 연구로 PFAS가 다른 환경 오염 물질과 상호작용할 때 발생하는 누적 건강 위험을 모델링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현실에서 사람들은 하나의 화학 물질이 아니라 수십 종의 오염 물질에 동시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수십 년간 편의를 위해 용인해온 화학 물질들이 우리 몸속에서 시계를 빠르게 돌리고 있다. '영원한 화학 물질'의 저주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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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까, 말까(131)]'영원한 화학 물질'의 저주⋯몸속 노화 앞당기는 PFAS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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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 원유재고 증가 등 영향 보합권 혼조세
- 국제유가는 25일(현지시간)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와 미국과 이란간 군사적 충돌 우려 등 호악재가 겹치며 보합권속 혼조세로 마감됐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4월물 가격은 0.3%(21센트) 하락한 배럴당 65.43달러에 마감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8센트 상승한 70.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가 이날 발표한 주간 미국 석유재고통계에서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는 정유소 가동률 감소와 수입증가로 인해 1600만 배럴 늘어났다. 이는 로이터 설문조사에서 예상했던 150만 배럴 증가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하지만 EIA의 조정치(원유 재고에서 설명되지 않는 변동을 합산한 수치)는 지난주 하루 270만 배럴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UBS 상품 분석가 조반니 스타우노보는 "미국내 원유 재고가 크게 증가한 EIA 보고서에도 불구하고 가격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현재 유가 시장은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등 다른 요인에 더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의 핵협상과 관련한 오는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예정인 미국과 이란간 핵협상을 앞두고 시장에서는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원유가격 상승을 제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24일 밤 미국 연방의회에서 국정연설을 하면서 이란과 외교협상으로 핵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를 나타냈지만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이번 미국과의 3차 협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프라이스 퓨처스그룹의 선임연구원 필 플린은 "(미국과 이란간) 협상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미국이 이란에 대해 군사적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또한 산유국의 증산 움직임도 국제유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는 오는 4월 하루 13만7000배럴을 증산할 것을 검토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는 3개월간 중단했던 증산을 재개하기 위한 조치인데 여름철 수요 정점과 미국-이란간 군사적 충돌 우려로 인한 유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OPEC+ 내 8개 산유국(사우디, 러시아, 아랍에미리트, 카자흐스탄, 쿠웨이트, 이라크, 알제리, 오만)은 3월1일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과 이란 간 긴장 지속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면서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1.0%(49.4달러) 오른 온스당 522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은 현물가격은 온스당 3%이상 오르면 온스당 90.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3주만에 최고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이날 보고서에서 앞으로 12개월 내 금값이 온스당 6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BofA는 은 가격도 올해 다시 온스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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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 원유재고 증가 등 영향 보합권 혼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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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 '바닥 통과' 신호인가⋯출생아 18개월 연속 증가
- 출생아 수가 18개월 연속 증가하며 합계출산율이 4년 만에 0.8명대로 올라섰다. 25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5만4500명으로 전년보다 1만6100명(6.8%) 늘었다. 12월 출생아는 2만3명으로 9.6% 증가했다. 합계출산율은 0.80명으로 반등했다. 특히 30대 초반·후반 출산율이 상승을 주도했고, 4분기 30대 후반 출산율은 2015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혼인 건수도 1년9개월 연속 증가했다. 다만 사망자 수가 더 많아 전체 인구는 6년째 자연 감소를 이어갔다. [미니해설] "저출생 바닥 통과했나"…18개월 연속 반등의 실체와 한계 18개월 연속 출생아 증가. 2년 연속 합계출산율 반등. 통계만 놓고 보면 한국의 초저출생 흐름이 전환점을 맞는 듯하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25만4500명으로 2010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고, 합계출산율은 0.80명으로 4년 만에 0.8명대를 회복했다. 월별·분기별 흐름도 견조하다. 12월 출생아 수는 전년 동월 대비 9.6% 증가했고, 4분기 출생아 역시 4.9% 늘었다. 그러나 이 숫자를 '구조적 반등'으로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증가의 동력이 무엇인지, 지속 가능성이 있는지, 그리고 왜 인구는 여전히 줄고 있는지를 함께 들여다봐야 한다. 첫 번째 요인은 혼인 증가다. 혼인 건수는 2024년 4월 이후 1년 9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결혼은 출산의 선행지표다. 실제로 결혼 2년 미만 출생아 비율도 반등했다. 코로나 시기 미뤄졌던 결혼이 '지연 수요' 형태로 나타난 영향이 크다. 즉, 이번 반등에는 기저효과가 일정 부분 작용하고 있다. 두 번째는 인구 구조 변화다. 주출산 연령층인 30대 초반 인구가 2021년 이후 증가세로 돌아섰다. 출산율이 같아도 해당 연령대 인구가 늘면 출생아 수는 증가한다. 특히 30대 후반 출산율이 201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만혼화가 고착화되면서 '늦은 첫 출산'이 일반화되는 흐름이 통계에 반영된 것이다. 세 번째는 인식 변화다. 사회조사 결과 결혼 후 출산에 대한 긍정 응답이 상승했고, 비혼 출산 의향도 소폭 늘었다. 정부의 출산·보육 지원 확대, 육아휴직 제도 개선, 현금성 지원 강화 등이 심리적 장벽을 일부 낮춘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반등의 폭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합계출산율 0.80명은 OECD 평균 1.43명과 비교하면 여전히 최저 수준이다. 출생아가 늘었지만 사망자 증가 폭이 더 커 전체 인구는 6년 연속 감소했다. 고령층 사망 증가가 구조적으로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즉, 출생 반등이 곧 인구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다. 또 다른 변수는 출산 연령의 상승이다. 여성 평균 첫째아 출산 연령은 33.2세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고령 산모 비중은 37%를 넘어섰다. 출산이 뒤로 밀릴수록 둘째·셋째 출산 가능성은 낮아진다. 이번 반등이 '첫째 출산 집중 현상'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역 격차도 뚜렷하다. 합계출산율이 1명을 넘은 곳은 전남과 세종뿐이다. 서울은 0.63명에 머문다. 주거비·교육비 부담이 높은 대도시일수록 출산율이 낮다. 주거 안정과 노동시장 구조 개선 없이는 단기적 현금 지원만으로 지속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흐름을 "바닥 통과 신호"로 해석하면서도 신중론을 편다. 혼인 증가와 30대 인구 효과가 겹친 '사이클 회복'일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과거에도 일시적 반등 후 재하락한 사례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반등이 갖는 의미는 있다. 8년 연속 감소 후 반등세가 2년째 이어졌다는 점, 월별 기준으로 1년 반 넘게 증가했다는 점은 심리적 전환을 시사한다. 출산이 '완전히 포기된 선택'이 아니라는 신호가 통계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관건은 지속성이다. 2030년 합계출산율 1.0명 목표 달성 여부는 향후 2~3년 추이에 달려 있다. 혼인 증가세가 유지되는지, 30대 인구 흐름이 이어지는지, 그리고 정책 효과가 체감 가능한 수준으로 정착하는지가 시험대에 올랐다. 이번 수치는 한국 사회가 저출생의 '최저점'을 통과했는지, 아니면 일시적 반등에 그칠지 가늠하는 분기점에 가깝다. 통계는 희망의 신호를 보냈지만, 구조적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인구 문제는 숫자 이상의 문제다. 주거, 노동, 교육, 돌봄 전반의 구조 개혁이 병행되지 않는 한, 반등은 오래가지 못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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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 '바닥 통과' 신호인가⋯출생아 18개월 연속 증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