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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장중 5,300 첫 돌파 후 진폭 확대⋯강보합 마감
- 코스피가 30일 장중 사상 처음으로 5,300선을 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인 끝에 강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11포인트(0.06%) 오른 5,224.36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10.90포인트(0.21%) 내린 5,210.35로 출발했으나 오전 10시 30분께 5,321.68까지 치솟으며 장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5,199.78까지 밀리는 등 급등락을 반복했다. 코스닥 지수는 14.97포인트(1.29%) 내린 1,149.44로 약세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13.2원 오른 1,439.5원(15:30 종가)으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0.12%)는 약보합 마감했고, SK하이닉스(5.57%)는 급등했다. [미니해설] 5,300선의 유혹과 경계…'불장' 속 더 커진 변동성 30일 국내 증시는 말 그대로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코스피는 장 초반 하락 출발했지만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단숨에 5,3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가 장중 5,300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심리적 저항선을 단숨에 뛰어넘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지수는 오전 한때 5,199.78까지 밀리며 단기 과열에 대한 경계심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번 장세의 핵심 동력은 반도체였다. 특히 SK하이닉스(5.57%)는 909,00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931,000원까지 오르며 '90만 닉스'에 진입했다.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주도권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강하게 작용했다. 반면 삼성전자(-0.12%)는 장 내내 강세를 보이다가 장 막판 차익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 전환했다. 대형 반도체주의 엇갈린 흐름은 지수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 업종별로는 극명한 온도 차가 나타났다. SK스퀘어(7.34%)는 급등했지만, 현대차(-5.30%)와 기아(-1.48%) 등 자동차주는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NAVER(-4.18%), LG에너지솔루션(-4.44%), 두산에너빌리티(-3.62%) 등 성장주와 이차전지 관련 종목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반면 미국에서 대형 수주 소식이 전해진 삼성SDI(0.52%)는 장 막판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코스닥 시장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지수는 14.97포인트(1.29%) 하락하며 1,150선을 내줬다.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은 차익 실현과 위험 회피 심리가 더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환시장은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원/달러 환율은 30일 외국인 투자자 국내 주식 매도 등의 영향으로 크게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13.2원 상승하며 1,439.5원(15:30 종가)을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5.7원 상승한 1,432.0원으로 출발한 뒤 오전 11시24분께 1,441.25원으로 1,440원을 넘기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원 가까이 순매도를 기록했다. 최근 미 기술주 변동성 확대와 함께 환율 불안이 재차 부각되면서 외국인 수급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지수 상단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와 함께, 변동성 확대 국면에 대한 경계 목소리가 동시에 나온다. 코스피 5,300선 돌파는 한국 증시의 체력과 기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지만, 빠른 상승 이후 조정 가능성 역시 무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특히 환율 불안과 글로벌 기술주 변동성, 미국 통상·환율 정책 변수는 당분간 증시의 주요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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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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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장중 5,300 첫 돌파 후 진폭 확대⋯강보합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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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사상 첫 '4조 클럽' 가입⋯주주환원율 46.8% 달성
- 하나금융그룹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당기순이익 4조 원 시대를 열었다. 하나금융지주는 30일 공시를 통해 2025년 연결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7.1% 증가한 4조 2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적은 비이자 이익의 가파른 성장이 견인했다. 그룹 비이자 이익은 2조 2133억 원으로 전년보다 14.9% 늘었으며, 주력 계열사인 하나은행 또한 비이자 이익이 59.1% 급증하며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그룹의 이자 이익과 수수료 이익을 합산한 핵심 이익은 11조 3,898억 원으로 집계됐다. 실적 증대와 함께 강력한 주주환원책도 발표됐다. 하나금융은 올해 상반기 중 총 4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고, 기말 현금배당을 주당 1366원으로 결정했다. 이로써 연간 총 주주환원율은 전년 대비 9%p 상승한 46.8%를 기록하게 됐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철저한 리스크 관리의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니해설] 금융권의 새로운 이정표, 하나금융 '4조 클럽' 진입 국내 금융업계에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졌다. 하나금융그룹이 지난해 4조 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단순한 양적 성장을 넘어, 금리 변동성 확대라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은행의 전통적 수익원인 이자 이익 의존도를 낮추고 비이자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낸 점이 고무적이다. 금융권에서 KB금융은 2024년에 이미 5조원을 돌파했다. 신한금융 또한 2025년에 사상 처음으로 5조 클럽에 진입한 것으로 예상된다. 비이자 이익이 견인한 질적 성장 이번 하나금융 실적의 핵심 키워드는 '비이자 이익'이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비이자 이익은 2조 213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9% 증가했다. 주력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경우 비이자 부문의 약진이 더욱 눈부시다. 하나은행의 비이자 이익은 전년 대비 무려 59.1% 증가한 1조 92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외환 및 자산관리(WM) 수수료 증대와 더불어 트레이딩 실적 개선,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매매 평가익과 수수료 이익이 모두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그룹 전체의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나금융은 시장 변동성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며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것이 이번 실적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분석했다.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와 건전성 실적 성장만큼 주목받는 부분은 리스크 관리 능력이다.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연체율 상승 우려가 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하나금융은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건전성을 방어했다. 그룹 연체율은 0.52%로 전 분기 대비 0.05%p 하락하며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었고, 대손 비용률 역시 0.29%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며 손실 흡수 능력을 입증했다. 밸류업 프로그램의 모범, 파격적 주주환원 하나금융은 이번 실적 발표와 함께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주주환원책을 내놓았다. 이사회는 올해 상반기 중 총 4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기로 결정했다.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2000억 원씩 나누어 집행하며 주가 안정을 도모할 계획이다. 배당 정책 또한 대폭 강화됐다. 기말 현금배당을 포함한 연간 총 배당금은 보통주 1주당 4105원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은 조세특례제한법상 '고배당 기업' 요건을 충족하게 됐다. 이는 주주들에게 배당소득 분리 과세 혜택을 제공할 수 있게 됨으로써 투자 매력도를 한층 끌어올릴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하나금융의 지난해 연간 주주환원율은 46.8%에 달하며, 금융권 내 '밸류업'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하나금융그룹의 사상 최대 실적은 효율적인 비용 관리와 수익 구조의 다각화가 만들어낸 합작품이다. 하나카드(2177억), 하나증권(2120억) 등 비은행 관계사들 역시 견고한 수익을 뒷받침하며 그룹의 체질 개선을 도왔다. 향후 하나금융은 탄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한층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시장과의 소통을 이어갈 방침이다. '4조 클럽'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하나금융이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리딩 금융그룹으로서 입지를 얼마나 공고히 할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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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사상 첫 '4조 클럽' 가입⋯주주환원율 46.8%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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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정부, 2035년까지 '양자칩 세계 1위' 선언⋯양자기업 2천개 육성
- 정부가 2035년까지 세계 1위 양자칩(퀀텀칩) 제조국 도약을 목표로 양자기업 2000개를 육성하는 첫 국가 차원의 양자 종합계획을 내 놓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제1차 양자과학기술 및 양자산업 육성 종합계획'과 '제1차 양자클러스터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양자컴퓨터·통신·센서 등 핵심 기술의 자립화와 산업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2035년까지 양자인력 1만명과 양자기업 2000개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국산 풀스택 양자컴퓨터 개발, 전국 단위 양자암호통신망 구축, 의료·국방 분야 양자센서 조기 상용화를 추진한다. 아울러 지역 특화 산업과 연계한 양자클러스터를 2030년까지 최대 5곳 조성하고,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양자·AI·슈퍼컴퓨터 융합 연구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미니해설] '양자 전환(QX)' 국가 전략으로…한국, AI 이후 패권 기술에 베팅하다 정부가 내놓은 첫 양자 종합계획은 단순한 연구개발 청사진을 넘어, 국가 산업 구조 자체를 '양자 전환(QX)'으로 이끌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반도체·AI에 이어 차세대 패권 기술로 꼽히는 양자기술을 국가 성장 동력의 전면에 배치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이 분명히 드러난다. 이번 계획의 핵심은 세 가지다. 첫째는 기술 자립, 둘째는 산업화, 셋째는 지역 기반 생태계 구축이다. 정부는 2035년까지 퀀텀칩 세계 1위 제조국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그간 ‘기초 연구 중심’에 머물렀던 양자 정책을 본격적인 제조·산업 경쟁 단계로 끌어올리겠다는 의미다. 국내 기술로 양자컴퓨터 제조 전략 양자컴퓨터 분야에서는 국산 '풀스택 양자컴퓨터' 개발을 위한 제조 그랜드 챌린지가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 알고리즘까지 전 주기를 국내 기술로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양자컴퓨터와 고성능 컴퓨팅(HPC), 인공지능(AI)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인프라 구축은 산업 활용을 염두에 둔 전략으로 풀이된다. 자동차, 제약, 금융 등 실제 산업 난제를 양자와 AI로 해결하는 ‘산업활용 사례 경진대회’는 기술 실험을 넘어 초기 시장 창출을 노린 장치다. 양자통신과 양자센서 역시 '조기 상용화'에 방점이 찍혔다. 양자암호통신은 국방·금융 등 최고 수준의 보안이 요구되는 영역부터 실증을 추진해 국가 안보와 금융 인프라를 동시에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양자센서는 의료·국방 분야를 중심으로 시제품 제작부터 상용화까지 전주기 지원이 이뤄진다. 연구실 성과가 실제 산업으로 연결되지 못했던 기존 한계를 의식한 설계다. 인력과 생태계 전략도 구체적이다. AI 영재학교와 양자대학원을 활용해 매년 100명 이상의 전문 인력을 배출하고, 30년에 걸친 전략형 기초연구 체계를 도입해 원천 기술의 지속성을 확보한다. 동시에 양자 벤처와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마중물을 확대해 2천개 양자기업 육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이는 단일 '챔피언 기업' 중심이 아니라, 다층적 기업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2030년까지 양자클러스터 5곳 지정 지역 전략의 상징은 '양자클러스터'다. 정부는 2030년까지 양자컴퓨팅·통신·센서·소부장·알고리즘 등 5대 분야를 중심으로 최대 5곳의 클러스터를 지정한다. 각 지역의 특화 산업과 양자 기술을 결합해 지역 성장과 첨단 기술 육성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모든 분야를 한 지역에 집적하기보다는, 지자체 중복과 선택적 지정을 열어두며 유연성을 확보했다. 글로벌 전략도 눈에 띈다. 정부는 해외 선도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한국을 '글로벌 양자 허브'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분명히 했다. 이 과정에서 아이온큐의 양자컴퓨터를 국내에 도입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슈퍼컴퓨터와 연동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하이브리드 연구 환경을 구축하기로 했다. 아이온큐가 국내 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하고 3년간 1500만 달러를 투자하는 내용의 양해각서 체결은 상징성이 크다. 민간 참여 역시 전략의 한 축이다. 정부는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한화, LIG 등이 참여하는 양자기술 협의체를 출범시켰다. 이는 양자 기술을 실험실이 아닌 산업 현장의 문제 해결 도구로 안착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추격자' 아닌 '설계자' 도약 선언 이번 계획은 동시에 위험도 안고 있다. 양자 기술은 기술 성숙도와 상용화 시점이 불확실하고, 막대한 투자 대비 단기 성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정부가 장기 로드맵과 산업 중심 전략을 동시에 제시한 것은 'AI 이후'를 대비하지 않으면 미래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위기 인식이 반영된 결과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이 "양자기술은 AI 시대 이후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파괴적 혁신 기술"이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번 종합계획은 한국이 양자 기술의 '추격자'가 아닌 '설계자'로 도약하겠다는 국가적 선언에 가깝다. 성공 여부는 향후 10년간의 일관된 투자와 산업 현장의 실질적 수요 창출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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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정부, 2035년까지 '양자칩 세계 1위' 선언⋯양자기업 2천개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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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Eyes(120)] 내 안의 '타임 키퍼(Time Keeper)'가 나를 정의한다⋯자아의 경계는 뇌파의 속도
- '나(I)'는 어디서 끝나고 '세계(World)'는 어디서 시작되는가. 손을 뻗어 컵을 잡을 때, 우리는 그 손이 '내 것'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피부라는 물리적 장벽이 나와 세계를 가르는 절대적 기준이라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신 뇌과학은 이 견고한 믿음에 균열을 낸다. 우리가 느끼는 자아의 경계는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뇌 속에서 1초에 수십 번 진동하는 '전기 신호의 리듬'이 만들어낸 아슬아슬한 합의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Karolinska Institute)와 프랑스 연구진이 최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한 연구는 인간의 자아 감각이 뇌의 특정 주파수, 즉 '알파파(Alpha waves)'의 속도에 종속되어 있음을 최초로 규명했다. ◇ 뇌가 속는 순간, 자아의 빗장이 풀린다 연구진은 106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뇌과학의 고전적 실험인 '고무 손 착각(Rubber Hand Illusion)'을 현대적으로 재설계했다. 실험 참가자는 자신의 실제 손을 가림막 뒤에 숨기고, 눈앞에 놓인 고무 손을 바라본다. 연구진은 로봇 팔을 이용해 참가자의 실제 손가락과 고무 손의 손가락을 붓으로 동시에 건드린다. 시각(고무 손을 건드리는 장면)과 촉각(실제 손의 느낌)이 정확히 일치하는 순간, 뇌는 혼란에 빠진다. 그리고 곧 타협한다. "아, 저 고무 손이 내 손이구나." 이때 뇌는 시각 정보와 촉각 정보를 하나로 통합(Integration)해 '나의 것'이라는 도장을 찍는다. 그런데 연구진은 여기서 '시간차'라는 변수를 던졌다. 로봇 팔이 붓질하는 타이밍을 미세하게 어긋나게 한 것이다. ◇ 알파파, 자아를 지키는 '보안 검색대' 여기서 흥미로운 현상이 발견됐다. 어떤 사람은 0.1초의 미세한 오차만 있어도 "이건 내 손이 아니다"라며 환각을 거부했다. 반면, 어떤 사람은 자극이 0.5초 가까이 늦게 도착해도 고무 손을 자신의 손이라고 굳게 믿었다. 무엇이 이 차이를 만들까. 연구진이 뇌파(EEG)를 분석한 결과, 답은 두정엽(Parietal cortex)의 '알파파 주파수'에 있었다. 두정엽은 시각, 청각, 촉각 등 감각 정보를 통합해 '신체 지도'를 그리는 뇌의 관제탑이다. 이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공항 보안 검색대'를 떠올려보자. 알파파가 빠른 사람은 보안 검색대의 스캐너가 아주 빠르게 돌아가는 것과 같다. 시각 정보와 촉각 정보가 들어오는 시간차가 아주 조금만 벌어져도 "불일치! 이것은 외부 물체임"이라고 판정해 낸다. 자아의 경계가 엄격하고 촘촘한 것이다. 반대로 알파파가 느린 사람은 스캐너가 느긋하게 돌아가는 셈이다. 시각과 촉각 정보 사이에 틈이 벌어져도 이를 눈치채지 못하고 "일치함. 이것은 내 몸임"이라며 통과시킨다. 자아의 문턱이 낮아지면서 외부 사물인 고무 손까지 '나'의 영역으로 편입시키는 것이다. ◇ "뇌파 조절했더니 '나'의 범위가 바뀌었다" 이번 연구가 학계의 주목을 받는 진짜 이유는 단순한 관찰(상관관계)을 넘어 인과관계를 증명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경두개 교류 전기 자극(tACS)' 기술을 이용해 참가자들의 두정엽에 미세한 전류를 흘려 알파파의 속도를 인위적으로 조절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외부 전류로 알파파를 빠르게 만들자, 평소라면 고무 손에 속아 넘어갔을 사람들조차 "내 손이 아니다"라며 자아의 경계를 좁혔다. 반대로 알파파를 느리게 만들자, 깐깐하던 사람들도 고무 손을 자신의 신체로 쉽게 받아들였다. 이는 '나'라는 감각이 영혼이나 정신의 영역이 아니라, 조절 가능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임을 시사한다.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헨릭 에르손 박사는 "뇌가 신체에서 오는 수많은 신호를 어떻게 하나로 묶어 '자아'라는 일관된 감각을 만드는지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라고 설명했다. ◇ 조현병 치료부터 '메타버스 자아'까지 이 발견은 미래 의학과 기술 분야에 거대한 파장을 예고한다. 첫째, 정신 질환의 새로운 치료법이다. 조현병(Schizophrenia) 환자들은 종종 자신이 외부의 조종을 받고 있다고 느끼거나, 자신의 신체를 타인처럼 느낀다. 이는 자아의 경계를 짓는 알파파 리듬이 깨졌기 때문일 수 있다. 뇌파를 튜닝(Tuning)해 무너진 자아의 벽을 다시 세울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둘째, 환상지(Phantom Limb) 통증 해결이다. 팔다리가 절단된 환자가 없는 손발에서 통증을 느끼는 것은 뇌의 신체 지도가 업데이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뇌파 조절을 통해 뇌가 새로운 신체 경계를 받아들이게 도울 수 있다. 셋째, 가상현실(VR)과 로보틱스의 진화다. 메타버스 속 아바타나 로봇 의수(Prosthetics)를 착용할 때, 사용자의 뇌파를 일시적으로 느리게 조절한다면 어떨까. 차가운 기계 팔이나 가상의 몸을 거부감 없이 즉각적인 '내 몸'으로 인식하게 만들 수 있다. 몰입감의 차원이 달라지는 것이다. 결국 '나'란 무엇인가. 이번 연구는 자아가 고정불변의 실체가 아니라, 뇌라는 하드웨어 위에서 작동하는 '소프트웨어적 합의'임을 보여준다. 10헤르츠(Hz) 안팎으로 진동하는 알파파의 리듬. 그 미세한 떨림 속에 우리가 '나'라고 부르는 존재의 경계선이 그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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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Eyes(120)] 내 안의 '타임 키퍼(Time Keeper)'가 나를 정의한다⋯자아의 경계는 뇌파의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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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트럼프 관세 발언에도 코스피 5,084 '사상 첫 오천피' 마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 관세를 무역합의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겠다고 밝힌 가운데서도 코스피가 27일 3% 가까이 급등하며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돌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135.26포인트(2.73%) 오른 5,084.85로 장을 마쳤다. 장 초반 하락 출발했으나 낙폭을 빠르게 만회하며 종가 기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코스닥도 18.18포인트(1.71%) 오른 1,082.59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5.6원 오른 1,446.2원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실적 기대 속에 삼성전자(4.87%)와 SK하이닉스(8.70%)가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트럼프 관세 충격 쇼크에도 종가 '오천피' 첫 돌파 대외 변수에 흔들리던 국내 증시가 ‘체력’을 증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시사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27일 장중 변동성을 딛고 사상 첫 5,000선 안착에 성공했다. 지수는 개장 직후 4,890선까지 밀렸으나, 반도체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방향을 바꿨다. 결과적으로 관세 리스크보다 실적과 성장 모멘텀이 더 강하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랠리의 핵심 동력은 반도체다. 오는 29일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기대감이 집중되며 지수 전반을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4.87% 오른 159,500원에 역대 최고가로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8.70% 상승해 800,000원에 사상 최고가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장중 SK하이닉스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최신 인공지능(AI) 칩 ‘마이아 200’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단독 공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 상승폭이 확대됐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메모리 수요의 구조적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재확인된 셈이다. 관세 발언의 파급력은 업종별로 엇갈렸다. 자동차 업종은 관세 인상 우려가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하며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0.81%, 1.10% 하락했다. 반면 원전과 금융, 플랫폼 등은 상승세를 보였다. 두산에너빌리티(1.96%)와 한전기술(1.64%) 등 원전주가 강세를 보였고, KB금융(5.54%)·신한지주(4.49%)·하나금융지주(3.75%)·우리금융지주(3.72%) 등 금융주는 금리 환경 안정 기대 속에 동반 상승했다. NAVER 역시 3.30% 오르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반면 HD현대중공업(-2.81%), 셀트리온(-1.63%), 한화에어로스페이스(-2.54%), LG에너지솔루션(-1.80%) 등은 내렸다. 환율은 위험회피 심리가 일부 되살아나며 상승 전환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6원 오른 1,446.2원에 마감했다. 다만 환율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엔화가 일본 당국의 개입 경계 속에 약세로 돌아선 데다, 국내 증시의 강세가 외국인 자금 이탈을 완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오천피' 돌파가 단기 이벤트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에 주목한다. 기업 이익 개선이 확인되고 있고, AI를 축으로 한 반도체·플랫폼 생태계의 성장 스토리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에서다. 특히 반도체 업종은 실적 가시성이 높아지며 지수 하방을 지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경계 요인도 상존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은 실제 정책으로 구체화될 경우 업종별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국회 입법 절차를 둘러싼 미국의 불만, 대미 투자 이행 문제 등이 다시 쟁점화될 여지도 있다. 여기에 환율 변동성과 글로벌 금리 경로 역시 중기적 변수로 남아 있다. 그럼에도 이날 시장의 선택은 분명했다. 관세라는 외풍보다 실적과 성장, 특히 AI를 중심으로 한 구조적 변화에 베팅했다. 코스피 5,000선 돌파는 상징적 수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국내 증시가 대외 변수에 휘둘리는 국면을 넘어, 자체 모멘텀으로 레벨업을 시도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관건은 '돌파' 이후의 지속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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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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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트럼프 관세 발언에도 코스피 5,084 '사상 첫 오천피'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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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 신기술(219)] KAIST, 배터리 양극재 입자 크기 예측 AI 개발
-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불완전한 데이터로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 입자 크기를 예측하는 인공지능(AI)을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원은 신소재공학과 홍승범·조은애 교수 공동연구팀은 실험 데이터가 불완전한 상황에서도 배터리 양극재의 입자 크기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결과의 신뢰도까지 함께 제시하는 머신러닝 프레임워크를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은 전기차 배터리에 널리 쓰이는 니컬(N), 코발트(C), 망간(M)을 혼합한 NCM 계열 양극재에서 1차 입자 크기가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는 점에 주목했다. 누락된 실험 데이터를 보완하고 예측 불확실성을 함께 계산하는 확률적 AI 모델을 적용한 결과, 입자 크기 예측 정확도는 약 86.6%에 달했다. [미니해설] KAIST, 불완전 데이터로 전기차 배터리 성능 예측 AI 개발 전기차 배터리 성능 경쟁의 핵심으로 꼽히는 양극재 개발 과정에 인공지능(AI)이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했다. 한국과학기술원 신소재공학과 홍승범·조은애 교수 공동연구팀은 실험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은 현실적인 연구 환경에서도 양극재 입자 크기를 정밀하게 예측하고, 그 결과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까지 함께 제공하는 머신러닝 프레임워크를 개발했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양극재는 니켈(Ni), 코발트(Co), 망간(Mn)을 혼합한 NCM 계열 금속 산화물이다. 이 소재는 배터리의 수명과 충전 속도, 주행 거리, 안전성에 직결되는 특성을 지닌다. 특히 양극재를 구성하는 미세한 1차 입자의 크기는 충·방전 과정에서의 구조 안정성과 반응 속도를 좌우하는 결정적 요소로 꼽힌다. 문제는 이 입자 크기를 제어하고 최적화하는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는 점이다. 기존 연구 방식에서는 소결 온도와 시간, 조성 비율 등 공정 조건을 바꿔가며 수많은 실험을 반복해야 했다. 그러나 실제 연구 현장에서는 모든 조건을 빠짐없이 측정하기 어렵고, 실험 데이터가 누락되는 경우도 빈번하다. 이로 인해 공정 조건과 입자 크기 사이의 상관관계를 정밀하게 규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KAIST 연구팀은 이러한 현실적인 제약을 AI로 극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연구진이 개발한 프레임워크는 화학적 특성을 반영해 누락된 실험 데이터를 보완하는 기술과, 예측 결과의 불확실성을 함께 계산하는 확률적 머신러닝 모델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단순히 ‘값’을 예측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해당 예측이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는지까지 정량적으로 제시한다는 점에서 기존 AI 모델과 차별화된다. 연구팀은 실제 실험 데이터를 확장해 학습을 진행한 결과, 입자 크기 예측에서 약 86.6%의 높은 정확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불완전한 데이터 환경에서도 공정 조건과 물성 간 관계를 상당한 수준으로 재현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신뢰도 정보를 함께 제공함으로써 연구자들은 예측 결과를 실제 공정 설계에 적용할지 여부를 보다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된다. 이 기술이 주는 가장 큰 의미는 배터리 소재 개발 방식의 전환 가능성이다. 모든 실험 조건을 처음부터 끝까지 탐색하는 대신, AI가 성공 가능성이 높은 조건을 선별해 제시함으로써 연구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불필요한 반복 실험과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산업적 파급 효과도 크다. 홍승범 교수는 "모든 실험을 수행하지 않아도 성공 가능성이 높은 조건을 먼저 찾을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배터리 소재 개발 속도를 높이고 연구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은애 교수 역시 "예측 결과의 신뢰도를 함께 제공하는 AI는 실제 연구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배터리 양극재뿐 아니라 다른 기능성 소재 개발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험 데이터가 제한적인 소재 연구 분야에서 AI 기반 예측과 불확실성 평가가 결합될 경우, 소재 개발 패러다임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배터리 기술 경쟁이 국가 산업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상황에서, 이번 KAIST 연구는 국내 배터리 소재 연구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성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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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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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 신기술(219)] KAIST, 배터리 양극재 입자 크기 예측 AI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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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앱 탐지 줄었지만 안심은 금물⋯무차별 공격서 '정밀 타격'으로 진화
- 지난해 악성 앱 탐지 건수가 전년보다 줄었지만 이는 보안 환경 개선이 아닌 사이버 위협의 고도화에 따른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인공지능(AI) 보안 기업 에버스핀은 악성 앱 탐지 솔루션 '페이크파인더'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악성 앱 탐지 건수가 92만4419건으로 전년 대비 약 11% 감소했다고 26일 밝혔다. 해커들이 기업 침해 사고로 확보한 이용자 정보를 바탕으로 공격 대상을 선별하면서 무작위 살포형 공격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전화 가로채기 등 전통적 수법은 감소한 반면, 스마트폰 내 민감 정보를 탈취하는 악성 앱 설치 시도는 53% 급증했다. [미니해설] 악성 앱 줄었지만 피싱 더욱 정교해져 악성 앱 탐지 건수 감소라는 표면적 지표와 달리, 사이버 위협은 한층 정교해지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6일 에버스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악성 앱 탐지 건수는 92만4419건으로 전년 대비 약 11% 줄었다. 그러나 이는 공격 시도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해커들의 범죄 방식이 '양적 확산'에서 '질적 타격'으로 전환됐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의 진단이다. 과거 악성 앱 공격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문자나 메신저를 통해 무작위 설치를 유도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SKT, 롯데카드, KT, 쿠팡 등 대기업을 비롯해 올해 교원그룹 등 주요 기업을 겨냥한 사이버 침해 사고가 잇따르면서 이용자 이름, 전화번호, 구매 이력 등 구체적인 개인정보가 대거 유출됐다. 해커들은 이 정보를 바탕으로 공격 대상을 선별하고, 성공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전환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변화는 세부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정상적인 번호로 전화를 걸어도 사기범에게 연결되도록 조작하는 '전화 가로채기' 수법은 전년 대비 24.1% 감소했다. 공공기관이나 금융회사를 사칭해 앱 설치를 유도하는 방식 역시 30% 줄었다. 피해 사례가 널리 알려지면서 이용자 경계심이 높아졌고, 공격 효율이 떨어진 수법을 해커들이 스스로 줄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스마트폰 내부 정보를 직접 노리는 공격은 크게 늘었다. 문자 메시지, 연락처, 사진첩 등 민감 정보 접근 권한을 요구하는 악성 앱 설치 시도는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이는 이미 확보한 개인정보를 실제 금융 범죄나 사기 행위로 연결하기 위한 '후속 단계'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단순히 속여 앱을 설치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추가 정보를 빼내 범죄 성공률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에버스핀 관계자는 "권한 탈취형 악성 앱은 단독 범죄라기보다, 이미 유출된 정보와 결합돼 더 큰 피해를 유발하는 도구"라며 "지난해 대규모 해킹 사고는 해커들에게 어떤 형태의 앱과 권한 구조가 실제 범죄로 이어지는지 알려준 가이드라인과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분석에 활용된 데이터는 KB국민은행, 카카오뱅크,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KB국민카드, 우리카드, DB손해보험, SBI저축은행, 저축은행중앙회 등 주요 금융사가 페이크파인더를 이용하며 축적한 탐지 결과를 기반으로 했다. 전문가들은 악성 앱 탐지 건수 감소만을 근거로 보안 위협이 완화됐다고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공격의 총량은 줄었을지 몰라도, 표적화·지능화된 공격은 개별 피해 규모를 훨씬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 정보를 다루는 앱 이용자가 많은 한국의 환경에서는 단 한 차례의 성공적인 공격이 대규모 금전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대응의 초점 역시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순 차단 위주의 보안에서 벗어나, 개인정보 유출 이후를 가정한 다층 방어와 이용자 권한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악성 앱 탐지 건수 감소라는 숫자 이면에서 사이버 범죄의 진화 속도를 읽어야 할 시점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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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앱 탐지 줄었지만 안심은 금물⋯무차별 공격서 '정밀 타격'으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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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 신기술(218)] 지진계로 우주 쓰레기 추적⋯소닉붐 데이터 분석 성공
- 지진계로 우주 쓰레기를 추적하는 새로운 기술이 개발됐다고 CNN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구 궤도를 이탈한 인공위성과 우주선 잔해가 대기권으로 재진입하는 사례는 하루 평균 세 차례를 넘는다. 이 과정에서 우주쓰레기는 대부분 소실되지만, 일부는 유해 물질을 방출하거나 지표면까지 도달해 환경을 오염시키고 건물·인프라, 나아가 인명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 문제는 추적의 어려움이다. 시속 2만9천㎞에 달하는 속도로 이동하는 우주쓰레기는 갑작스럽게 궤도를 이탈하는 경우가 많아, 기존의 레이더와 광학 관측 방식만으로는 낙하지점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 특히 재진입 과정에서 물체가 여러 조각으로 분해될 경우, 위치 추정 오차는 더욱 커진다. 이로 인해 독성 잔해 회수나 환경 대응이 지연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지진계로 '음속 돌파' 포착…전혀 다른 접근 이 같은 한계를 보완할 새로운 방법이 제시됐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과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공동 연구진은 우주쓰레기가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발생하는 '소닉붐(음속 돌파 충격파)'을 지진계로 포착해 경로를 추정하는 방식을 개발했다. 지진계는 통상 지진을 감지하는 장비지만, 대기 중에서 발생한 강한 충격파가 지면으로 전달될 경우 이를 진동 신호로 기록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 특성에 주목해, 대기권을 통과하는 우주쓰레기가 만들어내는 소닉붐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의 공동 저자인 벤저민 페르난도 박사(존스홉킨스대)는 "대기권에 재진입하는 우주물체가 소닉붐을 발생시킨다는 사실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었다"며 "이를 지진학적 데이터로 체계적으로 활용한 것이 이번 연구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는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게재됐다. 화성 탐사 경험의 지구 적용 이번 접근법의 토대는 NASA의 화성 탐사선 '인사이트(InSight)' 임무에서 축적된 경험이다. 인사이트 착륙선은 2018년 화성에 착륙한 이후 1300건이 넘는 화성 지진을 감지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운석이 대기권을 통과하며 만든 충격파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당시 단일 지진계만으로도 운석 충돌 지점을 특정할 수 있었고, 이를 토대로 궤도선이 분화구를 촬영해 화성 표면 연구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다. 페르난도 박사는 "자연 운석을 연구하며 개발한 기법을 지구의 우주쓰레기 문제에 적용한 것이 이번 연구의 가장 큰 도약"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주쓰레기는 자연 운석과 다르다. 대기권 진입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고, 진입 각도가 얕으며, 분해 양상도 훨씬 복잡하다. 이로 인해 지상에 미치는 위험성은 오히려 더 크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중국 선저우-15 사례로 검증 연구진은 2024년 4월 캘리포니아 상공에서 발생한 중국 유인우주선 선저우-15의 비통제 재진입 사례를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폭 1m, 무게 1.5톤이 넘는 궤도 모듈이 대기권을 통과하며 발생시킨 소닉붐은 지상 125개의 지진계에 포착됐다. 연구진은 신호 강도를 토대로 물체의 이동 경로를 재구성했고, 미 우주군이 레이더로 예측한 궤적과 비교한 결과 약 40㎞ 남쪽으로 치우친 경로가 도출됐다. 실제 잔해가 회수되지 않아 어느 예측이 정확한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기존 방식과 다른 결과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환경 대응 위한 '시민용 감시 도구' 목표 연구진은 추가 검증을 거쳐 이 방식을 민간 감시 체계에 통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진계 데이터는 대부분 공개돼 있어, 재진입 시작 후 수 초~수 분 내에 우주쓰레기 낙하를 감지하고 잠재적 대기 오염 위치를 신속히 추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주쓰레기의 환경 영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1978년 소련 위성 '코스모스 954'의 재진입 당시 캐나다 북부에 방사성 물질이 확산됐고, 최근에는 대형 로켓 폭발로 중금속 잔해가 해양과 주거 지역에 흩어진 사례도 보고됐다. 연구진은 "우주선에 포함된 화학 물질 상당수가 독성을 띠며 오존층 파괴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보완 수단으로서 가치"…한계도 명확 외부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를 '저비용·확장 가능한 보완 수단'으로 평가한다. 영국 버밍엄대 휴 루이스 교수는 "기존 레이더가 포착하기 어려웠던 재진입 과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모든 우주쓰레기를 포착할 수 있는 만능 해법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의 모리바 자 교수는 "충격파가 충분히 강해야 지진계에 기록된다"며 "작거나 고고도에서 소실되는 잔해는 감지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항공기나 폭발 등 다른 소음과의 구분도 과제로 남아 있다. 2024년 9월 발표된 유럽우주국(ESA)의 최신 수치에 따르면 현재 지구를 돌고 있는 활성 위성은 1만 개가 넘고, 수명이 다하거나 파괴되어 작동하지 않는 위성은 3000개가 넘는다. NASA에 따르면, 최소 야구공 크기의 물체 약 2만5000개와 훨씬 더 작은 물체인 연필심 크기를 포함하면 1억 개 이상이 지구 위 우주 상공을 돌고 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레이더·광학 추적과 결합할 경우, 대기권 재진입에 대한 정보 수집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주 활동이 지구 사회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정밀하게 이해하기 위한 새로운 도구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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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 신기술(218)] 지진계로 우주 쓰레기 추적⋯소닉붐 데이터 분석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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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기아 쏘넷, 인도서 누적 판매 50만대 돌파
- 기아 인도 법인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기아 쏘넷(Kia Sonet)'의 인도 누적 판매가 50만대를 돌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기아가 인도 시장에 진출한 이후 쌓아온 브랜드 신뢰와 소비자 선호도가 다시 한 번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현지시간) 인도 현지매체 가디키에 따르면 기아 쏘넷은 현재 인도 내 기아 판매량의 약 35%를 차지하는 핵심 차종이다. 흥행은 내수 시장에 국한되지 않는다. 중동·아프리카(MEA), 중남미, 멕시코,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등 약 70개국으로 10만대 이상이 수출되며 글로벌 전략 모델로 자리 잡았다. 인도에서 쏘넷의 빠른 성장 배경으로는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힌 상품 전략이 꼽힌다. 다양한 파워트레인과 변속기 조합, 트림별로 차별화된 편의·안전 사양을 통해 인도 소비자들의 다양한 수요를 흡수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쏘넷은 최근 2년 연속 연간 10만대 이상 판매를 기록하며 소형 SUV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박선학 기아 인도법인 최고영업책임자(CSO)는 "쏘넷 50만대 판매 달성은 기아 인도에 있어 매우 뜻깊은 이정표"라며 "이는 기아의 디자인 경쟁력과 첨단 기술, 신뢰할 수 있는 성능이 인도 소비자들의 기대와 맞아떨어졌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기아는 공격적인 유통망 확장으로 판매 기반도 넓혀왔다. 현재 인도 전역 369개 도시에 821개 영업·서비스 거점을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대도시는 물론 신흥 중소도시에서도 접근성을 강화했다. 기아는 안드라프라데시주 아난타푸르 공장에서 지금까지 약 150만대를 출고했으며, 이 가운데 120만대 이상이 인도 내수용으로 판매됐다. 한편 기아는 쏘넷의 성공을 발판으로 차세대 모델 전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1월 출시된 2세대 셀토스는 공격적인 외관 디자인과 레벨2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적용하며 상품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전장과 휠베이스가 늘어나 실내 공간과 디지털 편의 사양도 강화됐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2026년형 쏘넷에 대한 시장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면부 디자인을 중심으로 한 외관 변화, 주행 성능과 효율성을 겸비한 신규 터보 가솔린 엔진 도입 가능성, ADAS 확대 적용 등을 유력한 변화 요소로 거론한다. 친환경 수요 확대에 대응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도입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쏘넷은 인도 소형 SUV 시장에서 기아의 성장을 이끈 상징적인 모델"이라며 "차세대 모델이 상품성과 기술 경쟁력을 얼마나 끌어올릴지가 향후 기아 인도 사업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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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기아 쏘넷, 인도서 누적 판매 50만대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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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국제기구' 평화위원회, 서방 대거 불참 속 19개국으로 출범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세계경제포럼(WEF)이 열린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가자 전쟁 휴전 등을 주도할 국제기구인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 출범 서명식을 가졌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서명식으로 헌장이 발효돼 공식 국제기구가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출범 서명식에서 "모두가 참여하기를 원한다"며 "이 기구가 유엔에 필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영국, 프랑스 등 많은 우방국들은 불참하거나 참가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평화위 서명국에 대해 59개국이 서명했다고 밝혔으나 외신들은 참여 의사를 밝힌 나라가 20여개국이라고 전해 차이가 있었다. AP 통신은 실제로 행사에 참석한 정상, 외교관, 고위 관리들은 미국을 포함해 19개국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일부 국가 지도자들이 가입 의사를 밝혔지만 의회의 승인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추가로 서명하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나타낸 것이다. 영국과 프랑스 등 미국의 우방국들은 대부분 거절하거나 참여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으며 특히 유럽 국가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여 의사를 밝힌 데 거부감을 갖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서명식 날에 맞춘 듯 이 위원회에 10억 달러를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타스 통신은 "러시아는 무엇보다도 팔레스타인 국민을 지원하기 위해 평화위원회에 10억 달러를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푸틴 대통령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에서 성공을 거두면 다른 분야에도 이를 확산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가자 전쟁 종식 및 가자지구 재건 등을 위한 이 기구가 트럼프 대통령이 '종신 의장'을 맡아 유엔을 대체하려 한다는 의혹을 다시 확인시켰다. 평화위는 가자 휴전을 감독하는 소수의 세계 지도자 그룹으로 구상되었지만 진행 과정에서 크게 확대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위가 유엔의 일부 기능을 대체하고 나아가 언젠가는 유엔 전체를 무용지물로 만들 수도 있는 이사회 구성에 대해 언급한 바 있으나 다보스에 와서는 훨씬 더 화해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과 협력해 평화위 운영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유엔이 세계 곳곳의 분쟁을 진정시키는 데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노르웨이와 스웨덴은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프랑스는 가자지구 평화 계획을 지지하지만 유엔을 대체하려 할 가능성을 우려한다는 입장을 밝힌 후 참여를 거부했다. 캐나다, 우크라이나, 중국, 그리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역시 아직 확답을 하지 않았다. 평화위원회 설립 아이디어는 트럼프 대통령이 20개 항으로 구성된 가자지구 휴전 계획과 함께 제시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아랍국들은 유엔 안보리가 승인한 가자지구 계획에만 위원회 활동이 국한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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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커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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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국제기구' 평화위원회, 서방 대거 불참 속 19개국으로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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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트럼프 '그린란드 관세 철회'에 월가 급반전
- 뉴욕증시가 21일(현지시간) 전날의 급락을 상당 부분 되돌리며 강하게 반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을 겨냥해 예고했던 그린란드 관련 관세 부과를 철회하겠다고 밝히면서, 전날 시장을 지배했던 지정학·정책 불확실성이 일시 완화된 영향이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656.10포인트(1.30%) 오른 4만9094.36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8.21포인트(1.30%) 상승한 6885.07로 반등했고, 나스닥지수도 312.33포인트(1.36%) 오른 2만3266.66에 거래를 마쳤다. 세 지수 모두 전날 기록한 지난해 10월 이후 최악의 낙폭에서 기술적 반등에 성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의 매우 생산적인 회동을 통해 그린란드와 북극 전반에 관한 협상 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며 “이에 따라 2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던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 연설에서도 그린란드를 무력으로 취득하지 않겠다고 언급해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누그러뜨렸다. 전날 시장을 압박했던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흐름도 하루 만에 되돌려졌다. 미 국채 가격이 반등하며 10년물 국채금리는 4.25%대로 내려왔고,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회복했다. 주식·채권·통화가 동반 약세를 보였던 전날과는 뚜렷한 대비다. 반등은 기술주가 주도했다. 엔비디아와 AMD 등 대형 반도체주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나스닥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 내수 비중이 높은 중소형주도 강세를 보이며 러셀2000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관세 리스크 완화가 상대적으로 해외 노출이 적은 종목군에 더 강하게 작용한 셈이다. 은행주 역시 소폭 반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보스 연설에서 신용카드 금리 상한(10%) 도입을 의회에 요청하겠다고 밝혔지만, 입법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우세해 금융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다만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미 연방대법원이 연방준비제도(Fed) 이사 해임 권한을 둘러싼 심리에서 중앙은행 독립성 훼손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점은 시장에 또 다른 부담으로 남아 있다. [미니해설] '하루 만에 뒤집힌 월가'…반등의 성격과 남은 시험대 안도 랠리의 본질: 신뢰 회복이 아닌 '최악 회피' 이번 반등은 정책 방향에 대한 신뢰 회복이라기보다, 최악의 시나리오가 일단 접혔다는 안도감에 가깝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즉각 정책으로 집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학습 효과가 다시 작동했다는 의미다. 제드 엘러브룩 아전트캐피털 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에 "트럼프의 발언은 매우 빠르게 바뀌며, 시장은 더 이상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그린란드 관세가 실제로 시행될 것이라 믿었다면 전날 낙폭은 훨씬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번 반등이 '정책 신뢰'가 아니라 '정책 피로'에서 비롯됐음을 보여준다. '셀 아메리카' 경보는 꺼졌지만 해제되진 않았다 전날 나타난 달러 약세, 미 국채 매도, 주가 급락의 동시 발생은 구조적으로 가벼운 신호가 아니다. 하루 만에 되돌림이 나왔지만, 정책 리스크가 재점화될 경우 같은 패턴이 반복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덴마크 연기금의 미 국채 매각 결정, 유럽 정치권의 보복 관세 검토 움직임은 단발성 뉴스라기보다 자본 흐름의 민감도를 높이는 변수다. 시장은 무역 갈등을 물가 변수보다 ‘자본 이동 변수’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연준 독립성 논란, 다음 변동성의 뇌관 이날 미 연방대법원에서 연준 이사 해임과 관련해 "연준의 독립성을 약화시키거나 붕괴시킬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 공개적으로 나온 점은 중장기적으로 더 중요하다. 중앙은행의 정책 판단이 정치 논리에 흔들릴 수 있다는 인식은 금리·환율·주가 전반의 위험 프리미엄을 끌어올린다. 월가에서는 이번 반등을 추세 전환으로 보기보다는 변동성 장세의 한 국면으로 평가한다. 관세, 연준 독립성, 지정학 이슈가 번갈아 시장을 자극하는 환경에서 지수는 '상승'보다 '흔들림'에 더 취약한 구조라는 진단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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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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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트럼프 '그린란드 관세 철회'에 월가 급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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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장중 급락 딛고 4,900선 회복⋯현대차 급등이 지수 견인
- 코스피가 21일 장중 급락 이후 반등에 성공하며 4,900선을 회복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24.18포인트(0.49%) 오른 4,909.93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76.81포인트(1.57%) 내린 4,808.94로 출발했으나 장중 낙폭을 줄인 뒤 상승 전환해 한때 4,910.54까지 올랐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25.08포인트(2.57%) 내린 951.29로 마감하며 5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8원 내린 1,471.3원(15:30 종가)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2.96%)가 강세를 보였고 SK하이닉스(-0.40%)는 하락 전환했다. 현대자동차(14.61%)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등락 끝에 4,900선 회복⋯코스닥은 하락 코스피는 21일 글로벌 증시 급락과 환율 불안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장 후반 반등에 성공하며 4,900선을 되찾았다. 장 초반 미국 증시 급락 여파로 1.5% 넘게 밀리며 출발했지만,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빠르게 축소했다. 특히 오후 들어 자동차 업종이 급등하면서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최저점인 4,808선에서 출발해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오전 한때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 속에 약세 흐름이 이어졌으나, 기관이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장 후반에는 외국인도 일부 대형주에서 매수에 나서며 지수는 상승 전환했다. 이는 전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가 870.74포인트(1.76%) 급락하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도 각각 143.15포인트(2.06%), 561.07포인트(2.39%) 떨어진 상황을 감안하면 선방한 흐름이라는 평가다. 상승의 중심에는 현대차 그룹주가 있었다. 현대자동차는 이날 14.61% 급등하며 549,00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55만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기아(5.19%), 현대모비스(8.20%)도 강세를 보이며 업종 전반을 끌어올렸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전기차·자율주행 전략과 실적 개선 기대가 동시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대형주는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2.96% 올라 149,500원에 마감하며 지수 방어에 기여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0.40% 하락한 740,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메모리 업황에 대한 기대와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맞선 결과로 해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2.11%), 삼성SDI(-0.61%) 등 이차전지주가 약세를 보였고, 삼성바이오로직스(-2.45%)도 하락했다. 방산주 역시 혼조세를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46%)는 오른 반면 LIG넥스원(-1.27%), 현대로템(-1.37%), 한화오션(-3.81%) 등이 약세를 기록했다. 금융주는 엇갈렸다. KB금융(2.78%), 우리금융지주(1.58%)는 상승했으나 신한지주(-0.85%), 하나금융지주(-0.50%)는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25.08포인트(2.57%) 하락하며 951.29로 마감, 5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1,480원대를 터치했으나 이 대통령의 발언으로 하락하기 시작해 6.8원 내린 1,471.3원(15:30 종가)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관세' 발언으로 촉발된 글로벌 위험 회피 심리가 장 초반 환율 상승을 자극했지만, 당국 개입 경계와 외국인 주식 매수 전환이 원화 강세로 이어졌다. 원/환율은 2.3원 상승한 1,480.4원에서 거래를 시작해 장중 1,481.3원까지 치솟았지만, 이 대통령의 발언이 전해진 직후 1,468.7원 선으로 급격히 되밀렸다. 이 대통령은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외환당국 판단에 따르면 한두 달이 지나면 환율이 1,400원 안팎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활용 가능한 모든 정책 수단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환율이 안정 궤도에 오르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외환당국의 환율 하향 전망과 시장 안정 의지를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직접 밝힌 것은 드문 사례로, 단기적으로 원화 강세를 부추기는 재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변동성이 여전히 크지만, 국내 증시는 업종별로 차별화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대형 수출주와 실적 가시성이 높은 종목 중심의 대응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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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장중 급락 딛고 4,900선 회복⋯현대차 급등이 지수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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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트럼프 '그린란드 병합·관세 압박'에 EU 반격 수순⋯독일도 '무역 바주카포' 가세
- 관세 카드까지 동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압박에 맞서 유럽연합(EU)이 본격적인 보복 대응에 나설 조짐이다. 프랑스에 이어 독일도 2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긴급 정상회의에서 EU 집행위원회에 통상위협대응조치(ACI) 발동을 공식 요청할 방침이라고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20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ACI는 EU나 회원국을 경제적으로 위협하는 제3국을 상대로 서비스, 외국인 직접투자, 금융시장, 공공조달, 지식재산권 분야의 무역을 제한할 수 있는 고강도 조치로 '무역 바주카포'로 불린다. 프랑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독일과 분명한 공감대가 있다"며 "더 이상 안이하게 대응할 수 없다는 인식이 공유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ACI 발동에는 EU 이사회 27개국 가운데 최소 15개국의 지지가 필요해 내부 조율이 최대 관문으로 꼽힌다. [미니해설] 독일, 大미-EU 무역 바주카포 추진에 동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압박은 단순한 외교적 수사 차원을 넘어 통상 질서를 직접 흔드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그린란드 병합에 반대하는 유럽 국가들을 상대로 단계적 관세 부과 방침을 공언하면서, 외교·안보 사안을 통상 압박과 결합하는 '트럼프식 협상 공식'을 다시 꺼내 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응해 EU가 꺼내 들려는 카드가 바로 통상위협대응조치(ACI)다. ACI는 기존의 보복관세와는 성격이 다르다. 특정 품목에 대한 관세 인상에 그치지 않고, 서비스 시장 접근 제한, 외국인 직접투자(FDI) 통제, 금융시장 접근 차단, 공공조달 배제, 지식재산권 보호 제한까지 포괄한다. 상대국의 경제 구조 전반을 압박할 수 있는 수단으로, EU 내부에서는 '최후의 수단'으로 분류돼 왔다. 그만큼 실제 발동 사례는 아직 없다. 이번 사안에서 주목되는 대목은 독일의 태도 변화다. 그동안 독일은 대미 관계 악화를 우려해 EU 차원의 강경 대응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전면에 내세워 병합 압박 수위를 높이자, 프랑스와 보조를 맞추며 ACI 발동 논의에 동참하는 쪽으로 기울었다. 프랑스 정부 고위 관계자가 "독일과의 공감대"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도 이 같은 기류 변화를 반영한다. 다만 ACI 발동까지는 넘어야 할 정치적·제도적 장벽이 적지 않다. EU 이사회에서 최소 15개 회원국의 찬성이 필요하고, 이 과정에서 국가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갈릴 수 있다. 특히 변수로 꼽히는 인물이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다. 멜로니 총리는 친(親)트럼프 성향으로 분류되며, 대미 갈등이 이탈리아 경제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신중론을 펼 가능성이 크다. 일부 동유럽 국가들 역시 미국과의 안보 협력 관계를 이유로 강경 대응에 소극적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U 내부의 이런 균열 가능성은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협상 지렛대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EU가 ACI 발동에 성공할 경우, 이는 단순한 통상 분쟁을 넘어 '안보·주권 사안을 관세로 압박하는 행위'에 대한 국제사회의 집단적 제동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미국 역시 서비스·금융·공공조달 분야에서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 있어, 양측 모두에게 부담이 큰 시나리오다. 이번 사안은 그린란드 문제 자체보다도, 트럼프식 통상 압박에 EU가 어디까지 집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관세를 외교 무기로 삼는 미국과, 제도적·집단적 대응을 중시하는 EU의 충돌이 본격화하면서 대서양 양안의 통상·외교 긴장은 한층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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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트럼프 '그린란드 병합·관세 압박'에 EU 반격 수순⋯독일도 '무역 바주카포'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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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열풍의 또 다른 얼굴⋯주식 100억 넘는 '신규 상장 부자' 119명
- 지난해 국내 증시에 새로 상장한 기업 가운데 주식 평가액이 100억원을 넘는 개인 주주가 100명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한 121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지난 16일 종가 기준 주식 평가액이 100억원을 초과한 개인 주주는 119명으로 집계됐다. 평가액 구간별로는 1조원 이상 1명, 1000억~1조원 미만 19명, 500억~1000억원 미만 19명, 300억~500억원 미만 14명, 100억~300억원 미만 67명이었다. 주식 평가액이 1조원을 넘긴 인물은 제약·바이오 기업 에임드바이오 최대 주주인 남도현 CTO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1960~1970년대생이 다수를 차지했으며, 30대 주식 부자도 12명에 달했다. [미니해설] 2025년 신규 상장사서 100억 이상 주주 119명…바이오 업종 강세 지난해 국내 IPO 시장은 상장 건수 자체보다 '상장 이후 누가 얼마나 큰 부를 쌓았는가'라는 측면에서 또 다른 기록을 남겼다. 신규 상장 기업 가운데 주식 평가액이 100억원을 넘는 개인 주주가 119명에 달한 것이다. 단기간에 '상장 부자'가 대거 탄생했다는 점에서 국내 자본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한국CXO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이들 가운데 주식 가치가 1조원을 넘긴 인물은 단 한 명이지만, 1000억원 이상 보유자만 20명에 달했다. 과거 일부 대기업 오너나 장기 상장사 창업자 중심이던 ‘주식 부자 지도’가, 최근에는 상장 직후 급등한 신생 기업 창업자와 핵심 경영진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는 의미다. 가장 눈에 띄는 사례는 에임드바이오의 최대 주주인 남도현 최고기술책임자(CTO)다. 남 CTO는 2200만주가 넘는 주식을 보유하며 평가액 1조2000억원대를 기록했다. 상장 당시보다 주가가 약 25% 상승하면서, 기술 창업자가 단기간에 조 단위 자산가로 올라서는 전형적인 바이오 IPO 성공 사례로 꼽힌다. 1000억원대 자산가 그룹에서도 제약·바이오 기업의 존재감은 두드러진다. 리브스메드, 명인제약, 알지노믹스 등과 함께 오름테라퓨틱 창업자인 이승주 대표가 대표적이다. 이 대표는 상장 이후 주가가 400% 넘게 급등하면서 주식 평가액이 700억원대에서 4000억원 이상으로 불어났다. 일부 바이오 기업은 상장 후 300% 이상 주가가 뛰며 개인 주주들의 자산 규모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연령 분포도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1960~1970년대생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1980~1990년대생도 30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특히 30대 주식 부자가 12명이나 등장한 점은 벤처 창업과 기술 기반 기업 상장이 세대 교체를 가속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 '주식 부자'가 장기간 기업을 키운 결과물이었다면, 최근에는 상장과 동시에 자산 규모가 급격히 확대되는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이러한 흐름이 항상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상장 직후 급등한 주가는 기대감에 크게 의존한 경우가 많아,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바이오 기업은 임상 결과나 사업 진척 상황에 따라 주가가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왔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지난해 신규 상장 기업 중 제약·바이오 업종이 주식 부자 상위권을 사실상 휩쓸었다"며 "기술력과 성장 스토리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컸던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상장 이후에도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실적 개선과 사업 성과가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IPO 시장은 '상장만으로도 부를 만들 수 있는 시대'라는 인식을 강화했지만, 동시에 옥석 가리기의 중요성도 함께 부각시켰다. 단기간에 탄생한 신규 상장 주식 부자들이 향후에도 자산 가치를 유지·확대할 수 있을지는, 시장의 기대를 실적으로 증명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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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열풍의 또 다른 얼굴⋯주식 100억 넘는 '신규 상장 부자' 11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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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아이폰 쥔 애플, AI 패권전쟁서 '킹메이커'로 부상
- 인공지능(AI) 개발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온 애플이 아이폰 생태계를 무기로 글로벌 AI 판도의 '킹메이커'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현지시간) 애플이 구글의 AI 챗봇 '제미나이'를 아이폰과 음성비서 시리에 도입한다고 전하며, 기존의 오픈AI 챗GPT 연동도 유지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애플은 구글과 오픈AI라는 양대 AI 진영 사이에서 실리를 취하는 전략을 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FT는 구글의 AI 모델 성능이 개선된 점과 대규모 서비스 운영 경험이 애플의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애플은 경쟁사들과 달리 공격적인 AI 투자 확대에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왔지만, 아이폰 판매 호조와 주가 상승을 통해 전략적 선택의 정당성을 입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니해설] 애플, AI 전쟁서 '킹 메이커' 급부상⋯구글·오픈AI 사이서 실리 추구 애플의 AI 전략은 실리콘밸리식 '속도전'과는 결이 다르다. 구글과 오픈AI,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플랫폼까지 가세한 AI 패권 경쟁에서 애플은 줄곧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초거대 언어모델(LLM) 경쟁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고, 자체 AI 발표도 경쟁사 대비 늦었다. 그럼에도 최근 애플의 행보는 '패자'라기보다 판을 조율하는 조정자에 가깝다. FT에 따르면 애플은 이번 주 구글의 제미나이를 아이폰과 시리에 도입하기로 하면서도, 이미 연동 중인 오픈AI의 챗GPT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단일 파트너에 의존하지 않고, AI 챗봇 양대 주자를 모두 생태계 안으로 끌어들이는 방식이다. 이는 단순한 기술 제휴가 아니라, 아이폰이라는 세계 최대 소비자 플랫폼을 지렛대로 삼아 AI 산업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선택의 배경에는 현실적인 계산이 깔려 있다. 애플은 한때 구글이나 오픈AI처럼 범용 AI 개발을 추진했지만, 초기 투자 경쟁에서 타이밍을 놓쳤고 성능 결함과 업데이트 지연이 이어지면서 대규모 모델 개발 계획을 사실상 접었다. 대신 애플은 '비용 대비 효율'이 높은 소형·경량 AI에 초점을 맞췄다. 텍스트 요약, 알림 정리, 사진·문서 보조 기능 등 특정 작업에 특화된 모델을 기기 자체에 탑재해, 인터넷 연결 없이도 작동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개인정보 보호를 중시하는 애플의 브랜드 이미지와도 맞닿아 있다. 투자 전략에서도 차별화가 뚜렷하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가 매년 수백억 달러를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에 쏟아붓는 것과 달리, 애플은 최근 5년간 전체 매출의 약 3%만을 설비·부지 등 외형 확대 투자에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FT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의 설비투자 규모는 127억달러로, 구글의 약 900억달러에 크게 못 미친다. 이 때문에 월가에서는 "AI 경쟁에서 애플이 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러나 시장의 평가는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아이폰 17이 흥행에 성공했고, 애플 주가는 최근 12개월 사이 12% 이상 상승했다. AI에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지 않고도,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가 결합된 생태계의 힘으로 수익성과 주가를 방어한 셈이다. 애플 입장에서는 '과도한 AI 투자 리스크'를 피하면서도 소비자 체감 성능을 개선하는 길을 택한 것이다. 구글 제미나이 도입 역시 이런 맥락에서 이해된다. FT는 구글이 AI 모델 성능 면에서 오픈AI와의 격차를 상당 부분 좁힌 점이 애플의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특히 수십억 명이 사용하는 모바일 서비스에 AI를 안정적으로 적용하려면, 대규모 기업용 서비스 운영 경험이 검증된 파트너가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광고와 클라우드, 글로벌 서비스 운영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구글은 이 조건에 부합한다. 한 전직 애플 임원은 FT에 "애플은 월스트리트 투자자들과 소비자의 기대를 동시에 만족시켜야 한다"며 "최근 구글과의 제휴는 AI 투자를 지나치게 키우지 않겠다는 애플의 원칙에서 나온 결과"라고 말했다. 실제로 애플은 대부분의 연산을 외부 클라우드에 맡기면서도, AI 관련 민감한 요청을 안전하게 처리하기 위한 자체 '클라우드 연산' 인프라는 별도로 구축하고 있다. 비용 통제와 보안,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제 애플은 AI 경쟁에서 '가장 앞서 달리는 주자'가 되기보다는, 누가 승자가 되든 영향력을 유지하는 위치를 택했다. 아이폰이라는 절대적 플랫폼을 쥔 애플이 구글과 오픈AI를 동시에 끌어안으면서, 글로벌 AI 생태계의 힘의 균형을 조정하는 '킹메이커'로 부상하고 있다는 FT의 평가는 과장이 아니다. AI 시대에도 애플식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시장은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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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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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아이폰 쥔 애플, AI 패권전쟁서 '킹메이커'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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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열흘 연속 상승⋯4,800선 눈앞서 또 사상 최고
- 코스피가 15일 열흘 연속 상승하며 4,800선 문턱에서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74.45포인트(1.58%) 오른 4,797.5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2.82포인트(0.27%) 내린 4,710.28로 출발했으나 장 초반 등락을 거쳐 상승 전환한 뒤 장중 고가로 마감했다. 전날 기록한 사상 최고치(4,723.10)를 다시 경신했다. 코스피가 10거래일 이상 연속 상승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 대비 8.98포인트(0.95%) 오른 951.16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7.8원 내린 1,469.7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2.57% 오른 143,900원에, SK하이닉스는 0.94% 상승한 74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니해설] 코스피 4,800 선 눈앞 마감⋯또 사상 최고치 코스피가 열흘 연속 오르며 다시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15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1.58% 급등하며 4,797.55로 마감, 4,8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장 초반 미국 증시 약세 영향으로 약보합 출발했으나, 원화 강세와 업종 순환매가 맞물리며 상승폭을 키웠다. 이번 상승의 배경에는 환율 급락이 자리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7.8원 하락한 1,469.7원으로 마감했다. 미국 재무부 장관의 이례적인 '구두 개입'과 엔화 강세 전환이 원화 가치 회복으로 이어지면서 외국인 투자 심리가 빠르게 개선됐다. 환율 부담 완화는 외국인의 주식 매도 압력을 낮추는 동시에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날 뉴욕증시는 다우(-0.09%), S&P500(-0.53%), 나스닥(-1.00%)이 동반 하락했다. 엔비디아의 H200 칩 중국 관련 이슈와 중동 지정학적 긴장 고조가 기술주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 여파로 국내에서도 반도체 대형주는 장중 변동성을 보였지만, 지수는 오히려 상승했다. 반도체 주도 장세가 아닌 업종 순환매가 지수를 끌어올린 결과다. 실제로 이날 시장에서는 방산, 조선, 자동차 업종이 강세를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2.57% 상승했고, SK하이닉스도 장 막판 반등하며 0.94% 올랐다. 여기에 현대차(2.55%), 기아(6.64%), 한화에어로스페이스(1.97%), 한화오션(4.86%), HD현대중공업(2.60%) 등이 동반 상승하며 지수 방어와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NAVER(-4.62%)와 엔씨소프트(-1.51%)는 정부가 주관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의 1차 평가에서 탈락했다는 소식에 15일 동반 하락했다. 금융주는 혼조세였다. KB금융은 0.93% 상승했으나 신한지주는 0.63% 하락했다. 우리금융지주(-0.18%), 하나금융지주(0.10%)는 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환율 안정과 금리 인하 기대가 공존하는 국면에서 은행주에 대한 시각이 엇갈린 결과로 해석된다. 코스닥 시장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코스닥 지수는 0.95% 상승하며 950선을 회복했다. 전날까지 조정을 받았던 일부 성장주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에 성공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가 잠시 숨을 고르는 사이 방산·자동차·조선으로 주도주가 이동하는 건강한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환율 안정이 이어질 경우 외국인 수급이 추가로 개선되며 코스피의 4,800선 돌파 시도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도 경계 요인이다. 열흘 연속 상승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인 만큼, 차익 실현 매물이 언제든 출회될 수 있다. 특히 미국 기술주 흐름과 중동 정세, 중국 관련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무게중심은 여전히 상방에 실려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환율 안정, 업종 순환, 정책 기대가 맞물린 현 국면에서 코스피는 '속도 조절을 거친 추가 상승' 시나리오를 향해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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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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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열흘 연속 상승⋯4,800선 눈앞서 또 사상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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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Eyes(118)] "물 속 헤엄치듯"⋯뇌와 근육 가진 '세포급 자율 로봇' 탄생
- 로봇의 정의가 바뀌고 있다. 지금까지의 로봇이 팔과 바퀴를 단 거대한 기계 장치였다면, 이제는 생명체의 기본 단위인 '세포' 크기로 축소돼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인공 미생물의 단계로 진입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와 미시간대학교 공동 연구진이 최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Science Robotics)'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동시 발표한 연구 성과는 로봇공학의 40년 숙원을 푼 쾌거로 평가받는다. 연구진이 공개한 로봇은 크기가 200×300×50마이크로미터(㎛)에 불과하다. 소금 알갱이보다 작아 현미경 없이는 식별조차 불가능한 이 기계가 외부의 전선이나 원격 조종 없이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완전 자율 주행'에 성공한 것이다. 마이크로 세계의 '물리 법칙'을 극복하다 우리가 사는 거시 세계와 미생물이 사는 미시 세계는 물리 법칙이 전혀 다르게 작용한다. 연구를 주도한 마크 미스킨(Marc Miskin)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는 이 차이를 "수영장에 꿀이나 타르(Tar)를 가득 채우고 수영하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사람이나 물고기처럼 큰 물체는 관성을 이용해 물을 뒤로 밀어내며 앞으로 나아간다. 하지만 몸집이 세포만큼 작아지면 물의 점성(끈적임)이 압도적인 힘을 발휘한다. 관성이 거의 작동하지 않는 이 세계에서는 기존의 프로펠러나 지느러미 방식이 무용지물이 된다. 팔다리를 젓는 순간 저항에 부딪혀 부러지거나 제자리걸음을 할 뿐이다. 연구진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계적 부품을 모두 없애고 '전기운동(Electrokinetic, 일렉트로키네틱)' 추진 방식을 도입했다. 로봇이 전극을 통해 미세한 전기장을 형성하면, 주변 용액 속의 이온(Ion)들이 이동하기 시작한다. 이 이온의 흐름이 물 분자를 끌고 가면서 마치 강물이 흐르듯 물살을 만들어낸다. 미스킨 교수는 "로봇이 스스로 '강물'을 만들어 그 흐름을 타고 이동하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덕분에 모터나 기어 같은 움직이는 부품 없이도 방향 전환은 물론 복잡한 경로 주행, 심지어 물고기 떼와 같은 군집 유영까지 가능해졌다. 스마트워치 10만분의 1 전력으로 '생각'하다 몸체보다 더 큰 난관은 '두뇌'였다. 좁쌀보다 작은 로봇 표면에 태양전지를 붙이고 나면, 연산 장치(컴퓨터)를 넣을 공간은 거의 남지 않는다. 게다가 태양전지가 생산하는 전력은 고작 75나노와트(nW). 이는 스마트워치 구동 전력의 10만분의 1에 불과한 극미량이다. 이 불가능에 가까운 미션을 해결한 것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컴퓨터' 제작 기록을 보유한 미시간대 데이비드 블라우(David Blaauw) 교수팀이었다. 그들은 기존 반도체 회로 설계를 원점에서 재검토했다. 연구진은 초저전압에서 작동하는 특수 회로를 설계해 전력 소모를 기존 대비 1000배 이상 줄였다. 미스킨 교수는 "자율 로봇을 1만 배 더 작게 만들었다"고 표현했다. 그는 "1㎜ 미만 크기의 로봇이 독립적으로 작동하도록 만드는 일은 극도로 어려운 과제였고, 이 분야는 사실상 40년 가까이 같은 벽에 막혀 있었다"고 말했다. 더 놀라운 것은 '사고의 압축'이다. 보통 로봇을 움직이려면 복잡한 명령어 세트가 필요하지만, 연구진은 추진 제어에 필요한 수많은 단계를 단 하나의 특수 명령어로 압축했다. 머리카락 굵기보다 작은 메모리 공간에 운영체제(OS)를 구겨 넣는 혁신을 통해, 로봇은 외부 도움 없이 스스로 센서 데이터를 분석하고 행동을 결정할 수 있게 됐다. 와이파이 대신 '꿀벌의 춤'으로 대화한다 이 초미세 로봇은 섭씨 0.3도 수준의 미세한 온도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세포 단위의 미세 환경에서 온도 변화는 암세포의 증식이나 염증 반응을 알리는 중요한 신호다. 그렇다면 로봇은 감지한 정보를 어떻게 인간에게 전달할까. 무선 통신 칩을 넣을 공간도, 전력도 없는 상황에서 연구진은 자연에서 힌트를 얻었다. 바로 '꿀벌의 춤(Waggle Dance)'이다. 로봇은 온도 데이터를 전송하고 싶을 때, 빛의 펄스에 맞춰 특정한 패턴으로 몸을 흔드는 '춤'을 춘다. 연구진은 현미경 카메라로 이 움직임을 촬영해 데이터를 해독한다. 전파 대신 움직임으로 대화하는, 가장 원초적이면서도 효율적인 통신 방식이다. 또한 각 로봇에는 고유 주소(ID)가 부여되어 있어, 수천 마리의 로봇 떼에 각기 다른 임무를 부여하는 '미시적 분업'도 가능하다. 1센트의 혁명…"내구성은 피펫을 통과할 정도" 이 로봇의 진정한 가치는 '확장성'과 '양산성'에 있다. 기존의 마이크로 로봇들이 실험실에서 수작업으로 만들어진 고가의 장비였다면, 이번 로봇은 반도체 공정을 통해 웨이퍼 위에서 한 번에 수백만 개를 찍어낼 수 있다. 개당 제작 비용은 약 1센트(약 14원) 수준이다. 내구성은 상상을 초월한다. 움직이는 부품이 없기 때문에 연구원이 주사기(피펫)로 로봇을 빨아들여 다른 용기로 옮겨도 전혀 손상되지 않는다. 이는 실제 의료 현장에서 주사기를 통해 인체에 투입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미스킨 교수는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크기의 기계에 뇌와 감각, 근육을 모두 집어넣고 수개월간 안정적으로 작동시켰다"며 "이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이제 우리는 이 플랫폼 위에 어떤 지능과 기능을 더 얹을지 행복한 고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세포급 자율 로봇의 등장은 의료와 제조 산업의 경계가 무너짐을 의미한다. 혈관 속을 헤엄치며 개별 세포를 수리하는 '나노 의사'나, 눈에 보이지 않는 기계를 조립하는 '마이크로 공장'이 더 이상 SF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인류는 이제 물질을 다루는 손길을 원자 단위에 가깝게 뻗을 수 있는 새로운 도구를 손에 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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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커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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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Eyes(118)] "물 속 헤엄치듯"⋯뇌와 근육 가진 '세포급 자율 로봇'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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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72)] 달 앞·뒤면은 왜 다른가⋯중국 시료가 밝힌 '거대 충돌'의 흔적
- 달의 앞면과 뒷면이 뚜렷하게 다른 이유가 거대한 충돌 사건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중국이 처음으로 회수한 달 뒷면 시료가 수십 년간 이어진 '달 비대칭성' 논쟁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사이언스얼럿에 따르면 중국과학원(CAS)은 중국의 창어(嫦娥) 6호 임무를 통해 지구로 옮겨진 달 뒷면 토양 시료를 분석한 결과, 달 양반구의 근본적인 차이가 과거 발생한 초대형 충돌로 인해 달 내부 조성 자체가 달라졌기 때문일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운석 충돌이 단순히 표면에 흔적을 남기는 데 그치지 않고, 천체 내부 구조와 화학 조성까지 장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달의 앞면과 뒷면이 왜 이렇게 다른지는 1959년 옛 소련의 루나 3호가 달 뒷면을 처음 촬영한 이후 줄곧 과학계의 수수께끼였다. 지구를 향한 앞면에는 넓고 평탄한 어두운 현무암 평원이 분포하는 반면, 뒷면은 색조가 밝고 크고 작은 충돌 분화구로 빽빽하게 뒤덮여 있다. 이 같은 차이를 설명하기 위해 여러 가설이 제기됐으며, 그중 하나가 태양계에서 가장 큰 충돌 분화구로 알려진 '남극-에이트켄 분지(South Pole–Aitken Basin)'와의 연관성이다. 이 분지는 달 표면의 약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거대하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달 뒷면에서 직접 채취한 시료가 없어 가설을 검증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창어 6호 임무는 결정적인 전환점이 됐다. 이 임무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달 뒷면의 토양을 채취해 지구로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2024년 시료 캡슐이 지구에 착륙한 이후, 과학자들은 본격적인 분석에 착수했다. 이번 연구에서 행성과학자 톈헝치(田恒齊)가 이끄는 연구진은 남극-에이트켄 분지에서 채취한 현무암 시료에 포함된 칼륨과 철의 동위원소 조성을 집중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 결과를 아폴로 계획과 중국의 창어 5호 임무를 통해 확보된 달 앞면 시료의 동위원소 데이터와 비교했다. 동위원소는 중성자 수가 달라 질량은 다르지만 화학적 성질은 같은 원소를 의미한다. 분석 결과, 달 앞면 시료에서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철·칼륨 동위원소의 비중이 높았던 반면, 달 뒷면 시료에서는 무거운 동위원소 비율이 뚜렷하게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차이가 화산 활동만으로는 설명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특히 칼륨 동위원소의 변화 양상은 일반적인 마그마 과정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남극-에이트켄 분지를 형성한 거대 충돌 당시 발생한 극심한 열이 달 맨틀 깊숙한 곳까지 영향을 미쳤고, 이 과정에서 가벼운 동위원소가 우선적으로 증발하면서 내부 조성이 달라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논문은 "칼륨 동위원소 조성은 달 뒷면 맨틀이 앞면보다 더 무거운 동위원소 특성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며, 이는 남극-에이트켄 분지를 만든 충돌로 인한 칼륨 증발의 결과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밝혔다. 이어 "이 연구는 대규모 충돌이 행성의 맨틀과 지각 조성을 형성하는 핵심 요인임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이 충돌은 단순히 표면을 파낸 데 그치지 않고, 달 맨틀 깊은 곳까지 화학적 흔적을 남겼을 가능성이 있다. 연구진은 이로 인해 반구 규모의 맨틀 대류가 유도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달 뒷면의 다른 지역에서 추가 시료 확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미 달 역사상 가장 큰 충돌이 달의 모습을 영구적으로 바꿨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는 그 영향이 표면을 넘어 달 내부 화학 조성에까지 깊게 각인돼 있음을 보여준다. 시간의 흐름으로도 지워지지 않는 '화학적 상처'가 달 안쪽에 남아 있다는 의미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PNA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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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72)] 달 앞·뒤면은 왜 다른가⋯중국 시료가 밝힌 '거대 충돌'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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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사상 첫 4,700선 돌파⋯대형주 주도 랠리 속 코스닥은 숨 고르기
- 코스피가 14일 사상 처음으로 4,700선을 돌파하며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30.46포인트(0.65%) 오른 4,723.10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7.53포인트(0.16%) 내린 4,685.11로 출발했으나 장 초반 반등에 성공하며 4,700선을 넘어섰고, 오후 들어 오름폭을 확대했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6.80포인트(0.72%) 내린 942.18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8원 오른 1,477.5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1.96%)는 140,300원으로 올랐고, SK하이닉스(0.54%)는 742,000원으로 상승 마감했다. 인적분할을 결정한 한화(25.37%)는 급등세를 탔다. 삼성바이오로직스(1.00%), 두산에너빌리티(3.22%), 현대차(1.48%), 기아(5.00%)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1.14%), HD현대중공업(-4.65%), 한화오션(-5.27%), 셀트리온(-4.30%) 등은 하락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4,720대 마감⋯사상 최고치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700선을 돌파한 14일 국내 증시는 명확한 '양극화 장세'를 드러냈다. 대형 수출주와 일부 주도 업종이 지수를 끌어올린 반면, 코스닥과 일부 테마주는 차익 실현 압력에 밀리며 조정을 받았다. 지수는 장 초반 미국 증시 약세 여파로 4,680선 아래에서 출발했다. 전날 뉴욕증시는 다우(-0.8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0.19%), 나스닥(-0.10%)이 동반 하락했다.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 범위에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용카드 금리 상한을 10%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금융주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그러나 국내 증시는 개장 직후 빠르게 반등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대형주 중심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는 장중 4,700선을 넘어섰고,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 오후 들어 상승 흐름을 굳혔다. 최근 이어진 '불장'의 핵심 동력이었던 반도체 대형주가 재차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삼성전자(1.96%)는 이틀 연속 반등하며 지수 상승의 중심에 섰고, SK하이닉스(0.54%)도 장중 등락 끝에 상승 마감했다. 여기에 현대차(1.48%)와 기아(5.00%) 등 완성차 업종이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단을 밀어 올렸다. CES 2026에서 공개된 인공지능(AI)·로보틱스 전략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한화(25.37%)는 인적 분할을 결정하면서 25% 넘게 급등했다. 장중 한때 130,700원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화는 이날 방산, 조선·해양, 에너지, 금융 부문이 속하는 존속법인과 테크 및 라이프 부문이 포함된 신설법인으로 인적 분할한다고 밝혔다. 반면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코스닥 지수는 6.80포인트(0.72%) 내린 942.18로 마감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전날까지 급등했던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됐고, 위험자산 선호가 대형주로 이동하는 순환매 양상도 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는 조선·방산주 조정이 두드러졌다. HD현대중공업(-4.65%), 한화에어로스페이스(-1.01%), 한화오션(-5.27%)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단기간 급등에 따른 부담과 함께 글로벌 금리·환율 변수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차전지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1.14%)도 약세를 나타냈다. 환율 흐름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원/달러 환율은 1,477.5원으로 상승하며 1,480원 선에 바짝 다가섰다. 일본 엔화 약세와 일본 조기 총선 가능성,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지연 전망 등이 맞물리며 원화 약세 압력이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코스피 4,700선 돌파를 '상승의 끝'이라기보다 '새로운 구간 진입'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와 업종 간 온도 차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반도체·자동차·금융 등 실적 기반 업종과 코스닥 성장주의 흐름이 다시 갈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수 추격보다는 종목 선택의 중요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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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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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사상 첫 4,700선 돌파⋯대형주 주도 랠리 속 코스닥은 숨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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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장중 4,500선 흔들고도 4,586 마감⋯6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
- 코스피가 9일 장중 하락세를 딛고 상승 전환하며 4,580선을 넘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33.95포인트(0.75%) 오른 4,586.32에 거래를 마치며 6거래일 연속 종가 기준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2.34포인트(0.49%) 내린 4,530.03으로 출발해 장 초반 한때 4,500.48까지 밀리며 조정 압력을 받았으나, 이후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닥지수도 전거래일 대비 3.86포인트(0.41%) 오른 947.92로 장을 마치며 4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원/달러 환율은 7.0원 오른 1,457.6원(15:30 종가)으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0.14%)는 소폭 상승 마감한 반면, SK하이닉스(-1.59%)는 약세를 보였다. 방산주와 자동차주는 강세를 이어갔다. [미니해설] 코스피, 사상최고치 4,580대 마감 코스피가 하루 만에 조정을 마치고 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9일 코스피는 장 초반 4,500선 붕괴 우려를 딛고 반등에 성공하며 4,586.32로 마감, 6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초 이후 이어진 랠리가 단기 차익 실현과 대외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시장의 시선이 쏠린다. 이날 증시는 출발부터 불안했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 중심의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1.83% 하락한 영향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코스피는 장 초반 4,500선까지 밀리며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미국 12월 비농업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심, 미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관련 판결 가능성까지 겹치며 관망세가 짙어졌다. 그러나 오전 중반을 지나며 분위기는 급변했다. 반도체주 약세에도 불구하고 방산·조선·자동차 등 경기 및 정책 민감 업종으로 매수세가 확산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전날 미국 국방비 예산 증액 기대가 부각된 이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11.38%), 한화오션(3.62%), 현대로템(3.79%) 등 방산주는 이틀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현대차(7.49%)와 기아(6.65%)도 큰 폭으로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조선업종 역시 글로벌 발주 회복 기대와 맞물려 HD현대중공업(4.64%), 삼성중공업(8.83%) 등이 강세를 보였다. 금융주 가운데서는 KB금융(2.51%), 하나금융지주(1.09%) 등이 동반 상승했다. 반면 반도체 대형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장중 등락을 거듭한 끝에 0.14% 상승해 139,000원으로 장을 마감했고, SK하이닉스(-1.59%)는 차익 실현 매물에 밀렸다. 테마주 움직임도 눈길을 끌었다. 미국 정부가 발표한 식이 지침에 김치가 포함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풀무원(3.56%), 오뚜기(0.27%) 등 김치 관련 종목이 동반 상승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0.82%), 삼성SDI(-1.29%) 등 이차전지주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은 대형주 부진에도 불구하고 중소형 성장주를 중심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지수는 947.92로 마감하며 단기 조정 이후 재차 상승 흐름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다만 거래대금과 수급 측면에서는 아직 뚜렷한 방향성이 나타나지 않아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남아 있다. 환율은 다시 상승 압력을 받았다. 원/달러 환율은 1,457.6원으로 마감하며 7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미국 경기 지표 개선에 따른 달러 강세와 함께, 환율이 1,450원대를 웃돌자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도 동시에 커지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경계와 기대가 공존하는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와 통상 관련 판결 등 대외 이벤트가 단기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면서도 "연초 이후 반도체, 방산, 자동차 등 주도 업종이 교대로 상승하며 시장의 체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관건은 추세의 지속성이다. 코스피는 이미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4,500선을 안정적으로 상회하고 있다. 다만 연속된 사상 최고치 경신 이후에는 차익 실현 압력도 불가피하다. 시장은 이제 '얼마나 더 오를 수 있느냐'보다 '조정이 오더라도 얼마나 견조하게 버틸 수 있느냐'를 시험받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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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장중 4,500선 흔들고도 4,586 마감⋯6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