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
-
[이수정의 시네Bar 천국]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전쟁의 상흔과 재생의 윤리
- 미야자키 하야오는 거짓말쟁이다. 은퇴와 번복을 거듭하는 많은 예술가가 그렇듯. 2013년 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지만, 2023년 를 내놓으며 다시금 관객 앞에 섰다. 이는 창작의 고통과 환희로 회귀하는 눈물겨운 몸부림이자. 자기 부정과 긍정의 정반합에 선 예술가의 고뇌다. 이 작품은 그의 필모그래피 전체를 관통하던 주제들-전쟁의 기억, 환경 파괴, 생명의 존엄, 소년의 성장-이 집대성된 자전적 성찰의 결과물이다. 초등학생 시절 요시노 겐자부로의 동명 소설을 읽으며 평생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천착해 온 감독은, 80대에 이르러서야 자신만의 답을 제시한다.
-
- 생활·문화
-
[이수정의 시네Bar 천국]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전쟁의 상흔과 재생의 윤리
-
-
메타, AI 인프라 확장위해 네비우스에 270억 달러 클라우드 계약
- 메타가 16일(현지시간) AI 인프라 확충을 위해 클라우드 제공업체 네비우스(Nebius)와 270억달러(약 40조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맺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네비우스는 2027년 초부터 메타 전용 서버 자원을 120억달러 규모로 구축해 메타에 공급할 계획이다. 메타의 이번 계약은 회사가 체결한 단일 계약 중 가장 큰 규모다. 블룸버그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소유한 메타가 AI 제품 개발을 위한 컴퓨팅 용량 확대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암스테르담에 본사를 둔 네비우스는 2024년 러시아 인터넷 대기업 얀덱스에서 분사했다. 챗GPT와 같은 서비스 운영에 최적화된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경험이 있다.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은 네비우스는 엔비디아로부터 20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은 늘어나는 AI 데이터 수요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다. 주요 기술 기업은 2026년까지 데이터센터 구축과 인프라 확충에 약 6500억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타도 AI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오픈AI·구글 등 경쟁사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지난해 메타가 2028년까지 미국 인프라 프로젝트에 6000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
- IT·과학
-
메타, AI 인프라 확장위해 네비우스에 270억 달러 클라우드 계약
-
-
[월가 레이더] 유가 5% 급락에 기술주 되살아나⋯뉴욕증시, 3주 낙폭 만회 시도
- 뉴욕증시가 사흘째 이어진 불안 장세를 털고 반등에 성공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내려오자 그동안 전쟁 리스크와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에 짓눌렸던 기술주가 일제히 살아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7.94포인트(0.83%) 오른 4만6946.4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1% 상승한 6699.38, 나스닥지수는 1.22% 뛴 2만2374.18에 마감했다. 3대 지수가 모두 1% 안팎의 반등을 기록한 것은 3주 만이다. 유가 급락이 신호탄이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5.28% 내린 배럴당 93.50달러에 마감했고, 브렌트유는 2.84% 떨어진 100.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이 이란 유조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일부 용인하고, 다국적 선박 호위 구상도 곧 발표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가를 눌렀다. 브렌트유가 100달러 선 위에 간신히 걸쳐 있다는 점은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유가가 밀리자 기술주가 곧바로 반응했다. 메타는 대규모 구조조정 가능성 보도 속에 2% 넘게 올랐고, 엔비디아는 GTC 콘퍼런스 개막 기대를 타고 1% 이상 상승했다. S&P500 11개 업종이 모두 상승권에 들었다. 다만 반등의 질은 충분치 않았다. 다우는 장중 600포인트 이상 오르다 종가 기준 상승폭이 크게 줄었고, S&P500·나스닥도 장중 고점보다 오름폭이 축소됐다.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 거래량은 모두 평균을 밑돌았다. 월가는 이를 추세 반전이 아닌 숨 고르기 성격의 반등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미니해설] "유가만 꺾이면 산다"는 월가…그러나 이번 반등도 아직은 미완 이날 반등의 본질은 실적 기대나 경기 자신감의 회복이 아니었다. 유가 급등세가 일단 진정됐다는 안도감이었다. 전날 밤까지만 해도 브렌트유는 105달러를 넘봤고 WTI도 100달러를 웃돌았다. 이 수준의 유가는 단순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아니다. 연준의 금리 경로, 기업 마진, 소비 심리, 운송비와 항공유, 심지어 미국 내 정치 변수까지 동시에 건드리는 복합 충격이다. 주가가 본격적으로 살아난 시점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이 사실상 거의 끝났다"는 발언 직후가 아니었다. 유가가 내려오기 시작한 뒤였다. 시장이 지금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지정학 뉴스 헤드라인이 아니라 90~100달러대 유가의 고착이라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유가가 높은 수준에서 오래 머물면 휘발유 가격과 물류비가 오르고, 소비 둔화와 기업 이익 하향이 뒤따른다. 연준 입장에서도 성장 둔화 조짐이 보여도 유가가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하면 금리를 서둘러 내릴 수 없는 딜레마에 빠진다. 유가 100달러 시대, 연준보다 더 큰 변수로 올라섰다 원래 이번 주 시장의 중심축은 연준이었다. 하지만 전쟁이 유가를 100달러 위로 밀어 올리면서 금리보다 유가가 더 중요한 변수로 자리를 바꿨다. 미국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통행 보호에 나서고, 동맹국들과의 해상 호위 협의가 진행된다는 소식은 분명 안도 재료다. 그러나 실제로 물류 흐름이 얼마나 빠르게 정상화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트럼프 대통령도 다른 나라들의 참여가 "덜 열성적"이라고 표현했다. 브렌트유가 100달러선 위에 남아 있는 한 증시는 매일 유가를 확인하며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반등의 축은 결국 메가캡 기술주였다. 메타의 구조조정 가능성은 비용 통제 기대를, 엔비디아의 GTC 개막은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기대를 자극했다. 최근 시장은 AI 관련주를 무조건 사들이는 국면에서 벗어나, 누가 진짜 승자이고 누가 과잉투자의 희생양이 될지를 가려내는 선별의 장으로 이동했다. 이날 반등은 'AI 회의론 해소'가 아니라 '실적과 현금창출력이 받쳐주는 AI 핵심주 재평가'에 가깝다. 거래량이 약했다는 점은 이번 반등의 한계를 분명히 말해준다. 추세 전환으로 평가받으려면 가격뿐 아니라 거래량이 동반돼야 한다. 그러나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 거래량은 모두 평균을 밑돌았다. 다우가 한때 600포인트 넘게 올랐다가 종가 387포인트 상승으로 줄어든 것도 같은 맥락이다. 투자자들이 "너무 많이 밀렸으니 되사는" 단기 매매에는 나섰지만, 전쟁·유가·연준이라는 세 개의 큰 변수가 정리되기 전까지는 강한 방향성 베팅을 자제하고 있다는 신호다. 이번 반등의 진짜 시험대는 '유가 하락의 지속성'이다 연준의 통화정책도 결국 유가의 그림자 아래 놓여 있다. 시장은 경기 둔화와 금리 인하 기대를 동시에 가격에 반영해 왔다. 하지만 중동발 에너지 충격이 장기화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성장 둔화 우려는 커지는데 물가도 함께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형 충격이 현실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이 하루 반등했어도 완전히 편안해하지 못한 이유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다. 첫째, 브렌트유가 100달러 아래로 안착하느냐. 둘째,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제 물동량 회복으로 이어지느냐. 셋째, 이번 주 엔비디아 GTC와 각종 AI 이벤트가 다시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하느냐다. 전쟁 뉴스는 헤드라인을 흔들고, 유가는 밸류에이션을 흔들며, 기술주는 그 사이에서 반등의 선봉에 선다. 16일 뉴욕증시 반등은 그래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동시에 한계도 분명하다. 아직은 추세 반전이 아니라, 유가와 공포가 잠시 숨을 고른 틈을 탄 반사 반등에 가깝다. 월가는 지금도 "끝났는가"보다 "버틸 수 있는가"를 묻고 있다.
-
- 경제
-
[월가 레이더] 유가 5% 급락에 기술주 되살아나⋯뉴욕증시, 3주 낙폭 만회 시도
-
-
[증시 레이더] 코스피, 반도체 쌍끌이에 1%대 반등⋯코스닥은 1%대 하락
- 코스피가 16일 장중 급등락을 거듭하는 널뛰기 장세 끝에 1%대 상승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62.61포인트(1.14%) 오른 5549.8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23.58포인트(0.43%) 오른 5510.82로 출발해 한때 5561.42까지 올랐지만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며 장중 5500선 아래로 밀리기도 했다. 반면 코스닥은 14.67포인트(-1.27%) 내린 1138.29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1497.5원(+3.8원)으로 올라 고유가와 환율 부담이 시장 전반을 짓눌렀다. 삼성전자(2.94%)와 SK하이닉스(7.03%)가 강세를 이끌었지만 현대차(-2.13%), 기아(-1.40%), LG에너지솔루션(-0.81%), 한화오션(-3.65%)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다수는 약세를 보였다. [미니해설] 반도체만 웃은 날…코스피 반등 속 드러난 증시의 불안한 균열 코스피가 16일 하루 종일 방향을 잡지 못한 채 크게 흔들리다가 결국 1% 넘는 상승률로 거래를 마쳤다. 마감 수치만 보면 반등에 성공한 하루였지만, 시장 내부를 들여다보면 안도하기에는 이르다.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를 끌어올렸을 뿐 자동차, 2차전지, 방산, 바이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상당수는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코스닥은 오히려 1% 넘게 밀렸다. 겉으로는 반등, 속으로는 편중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장세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62.61포인트(1.14%) 오른 5549.85에 마감했다. 출발도 나쁘지 않았다. 장 초반 5510선에서 시작한 지수는 한때 5561.42까지 올라 반등 기대를 키웠다. 하지만 추가 상승 탄력이 붙지 않으면서 이내 상승폭을 줄였고, 한때 5500선 아래로 내려앉는 등 불안한 흐름을 노출했다. 투자자들이 어느 한쪽으로 확신을 갖고 매수하기보다, 장중 유가와 환율, 해외 변수에 반응하며 짧게 사고파는 흐름이 강했다는 뜻이다. 이날 시장을 흔든 가장 큰 배경은 여전히 중동발 리스크였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와 미국의 이란 공습 여파가 이어지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안팎의 고공행진을 지속했고, 이는 한국 증시에 이중 부담으로 작용했다. 하나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이고, 다른 하나는 원/달러 환율 급등이다. 실제로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00원을 넘어섰다가 1497.5원(+3.8원)에 마감했다. 주간거래 장중 환율이 1500원을 넘은 것은 금융위기 국면이던 2009년 3월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컸다. 한국 시장 입장에서는 외국인 자금 흐름을 흔들고 수입물가 부담을 키우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그런데도 코스피가 플러스로 마감할 수 있었던 것은 반도체 대형주의 힘이 컸다. 삼성전자는 2.83% 오른 188.700원으로 마감했고, SK하이닉스는 7.03% 급등해 974,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는 지수 방향을 가르는 핵심 축이 다시 반도체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인공지능(AI) 서버, 고대역폭메모리(HBM), 첨단 패키징 수요 기대가 이어지면서 다른 업종이 흔들려도 반도체가 지수를 떠받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강한 상승은 단순한 기술적 반등을 넘어 시장이 다시 AI 메모리 성장 스토리에 프리미엄을 부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날 장세를 건강한 상승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반도체 두 종목의 상승이 지수를 끌어올렸지만, 시장 전반의 체력은 오히려 약했다. 현대차(-2.13%), 기아(-1.40%) 등 자동차주가 밀렸고, LG에너지솔루션(-0.81%), 삼성SDI(-1.29%) 등 2차전지주도 부진했다. 두산에너빌리티(-0.75%), 한화에어로스페이스(-0.81%), 한화오션(-3.65%), 현대로템(-2.67%) 등 방산·중공업주도 약세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1.51%)를 비롯한 바이오주도 힘을 쓰지 못했다. 결국 코스피 상승은 시장 전체의 위험 선호 회복이라기보다 일부 대형 기술주의 독주에 가까웠다. 코스닥의 부진은 이런 불균형을 더 선명하게 보여준다. 코스닥은 14.67포인트(-1.27%) 내린 1138.29에 장을 마쳤다. 통상 코스닥은 성장주와 중소형주의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코스닥이 약하다는 것은 개인투자자 중심의 위험 선호가 충분히 살아나지 않았다는 뜻이다. 대형 반도체를 제외하면 투자자들이 아직 중소형 성장주 전반으로 매수 범위를 넓히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다시 말해, 코스피의 반등이 시장 전체의 낙관론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해외 증시 여건도 우호적이지 않았다. 지난주 말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하락 마감했다. 다우지수(-0.2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0.61%), 나스닥(-0.93%)이 일제히 밀린 것은 중동 불안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미국 성장 둔화 우려와 인플레이션 재가열 가능성이 겹쳤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가 흔들리면 한국 시장은 통상 외국인 수급과 환율 경로를 통해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 이날 국내 증시가 장 초반 상승폭을 지키지 못하고 흔들린 것도 이런 대외 변수와 무관하지 않다. 특히 환율은 지금 한국 증시의 가장 민감한 변수 중 하나다. 1,500원에 근접한 환율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심리적 압박을 준다. 수입 기업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외국인 입장에서는 환차손 우려가 확대된다. 물론 일부 수출주는 환율 상승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지만, 지금처럼 유가 급등과 함께 움직이는 환율 상승은 대체로 경기 불안과 위험 회피 심리를 동반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만 해석하기 어렵다. 당국 개입 경계감과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상단을 다소 눌렀지만, 유가가 쉽게 안정되지 않으면 환율은 다시 1500원 돌파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이날 국내 증시는 '지수 반등'과 '시장 불안'이 동시에 나타난 하루로 요약된다. 코스피(1.14%)는 올랐지만, 코스닥(-1.27%)은 내렸고, 지수 상승의 과실도 반도체에 집중됐다. 삼성전자(2.94%)와 SK하이닉스(7.03%)가 아니었다면 코스피도 훨씬 약한 흐름을 보였을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반도체 중심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이 확인됐지만, 동시에 시장 전체가 안정권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다. 첫째,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안정될 수 있는지다. 둘째,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선을 다시 돌파할지 여부다. 셋째, 반도체 외 업종으로 매수세가 확산될 수 있는지다. 이 세 조건 가운데 어느 하나도 아직 명확히 해소되지 않았다. 현재 시장은 반도체의 강한 실적 기대와 중동 리스크, 고유가, 고환율이라는 거센 역풍이 맞부딪히는 국면에 놓여 있다. 지수는 올랐지만 투자자들이 쉽게 마음을 놓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 경제
-
[증시 레이더] 코스피, 반도체 쌍끌이에 1%대 반등⋯코스닥은 1%대 하락
-
-
[부모교육 칼럼(3)] 신학기, 부모의 불안은 어떻게 전해질까?
- 신학기, 부모의 불안은 어떻게 전해질까? "숙제는 했니?" "오늘 학원은 어땠어?" "중간고사가 5주 남았는데 준비는 언제 시작할 거야?" 이러한 질문들이 부모에게는 식탁에서 아이에게 하는 자연스러운 부분이다. 아이의 학교생활이 궁금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질문이 이어지면 이어질수록 아이의 반응이 달라진다. 처음에는 질문에 대답하던 아이가 점점 말을 줄이게 된다. "몰라요." "그냥요." "적당히 좀 해요." 대화는 거기에서 멈춘다. 부모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그냥 걱정해서 물어본 건데….' 하지만 아이는 부모가 하는 질문의 의미보다 대화의 분위기를 먼저 느낀다. 신학기가 시작되면 부모의 마음도 바빠진다. 새로운 교과서와 시간표가 생기고 학년이 올라가면 공부의 난이도가 높아진다. 부모의 머릿속에는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떠오른다. '이번 학년은 잘 시작해야 할 텐데.' '지금부터 준비해야 하는 건 아닐까.' 많은 부모가 같은 걱정을 한다. 아이가 뒤처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그래서 부모는 아이에게 계속 묻는다. 숙제는 했는지, 수업은 어땠는지, 학원은 도움이 되는지 확인한다. 부모에게는 관심이고 책임감인 것이다. 그러나 질문이 이어질수록 식탁의 분위기는 점검하는 분위기로 바뀐다. 아이들은 부모의 말을 하나하나 따져 듣지 않는다. 대신 부모의 표정과 말투를 먼저 느낀다. 질문이 빠르게 이어지면 아이는 긴장한다. 같은 질문이 반복되면 점검을 받는다고 느낀다. 그러면 아이들의 반응이 달라진다. 대답이 짧아진다. 공부 이야기를 피한다. 대화를 빨리 끝내려고 한다. 이러한 모습은 아이가 게으르기 때문이 아니다. 대부분은 대화 속에서 느끼는 부담감 때문이다. 아이들은 부모의 감정에도 민감하다. 부모가 불안해하면 아이도 긴장한다. 부모가 조급해하면 집안 분위기가 무거워진다. 그 분위기는 아이의 정서에 그대로 전달된다. 신학기 초에는 아이도 큰 변화를 겪는다. 새로운 교실, 새로운 친구, 달라진 수업 방식에 적응해야 한다. 겉으로 표현하지 않아도 아이는 그 환경에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시기에 부모의 걱정이 계속 더해지면 아이는 숨을 고를 시간을 잃어버린다. 그래서 신학기에는 완벽한 계획보다 집안의 안정된 분위기가 더 중요하다. 부모가 차분하면 아이도 차분해진다. 부모가 서두르지 않으면 아이도 자신의 속도로 학교생활에 적응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공부의 리듬도 만들어진다. 신학기에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부모의 완벽한 공부 스케쥴 관리가 아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안정된 부모의 지지와 응원의 태도이다. 부모가 먼저 마음의 속도를 늦추면 집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아이는 조금씩 긴장을 풀고 자신의 속도를 찾게 된다. 공부의 힘은 조급함 속에서 자라지 않는다. 아이의 공부는 안정된 관계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된다. 신학기의 첫 달, 부모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도움은 더 많은 조언이 아니라 조금 더 편안한 가정의 분위기인 것이다. 부모의 정서 안정이 아이의 정서 안정을 만든다. <이번 주 실천 1가지> 말하기 전에 3초만 멈춰보세요. 아이에게 공부 이야기를 꺼내기 전에 잠시 멈춰보세요. 그리고 부모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보면 좋습니다. "지금 나는 걱정해서 말하려는 걸까 아니면 아이를 믿으며 말하려는 걸까?" 이 질문 하나만으로도 아이에게 하는 말의 톤이 달라집니다. 부모의 마음이 조금 여유로울 때, 아이와의 대화도 훨씬 편안하게 됩니다. <필자 소개> 김태균 -교육학 박사 -청소년 학습 분야와 부모 코칭 전문가(KPC) 연구 기반 실천가로서 검증된 이론으로 실천이 가능한 전략을 통해 아이의 가시적인 성장을 이루도록 코칭을 진행하고 있다. 부모-자녀-학교-사회가 연결되는 종합적인 성장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비전이다. 저서로는 <듣기 좋은 잔소리 가이드북>, <정답과 오답 사이>, <현명한 부모는 피드백이 다르다> 등이 있다. 부모칼럼 목차 1회. 3월, 부모의 말 한마디가 아이의 1년을 결정한다. 2회. 신학기 첫 달,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세 가지 말 3회. 신학기, 부모의 불안은 어떻게 전해질까? 4회. 3월에는 성적보다 '관계'를 먼저 세워야 한다. 5회. 아이 스스로 계획을 세우게 하는 질문의 기술 6회. 숙제 전쟁을 끝내는 루틴 설계법 7회. 아이의 스마트폰, 빼앗기만 하면 될까? 8회. 사교육, 늘리는 게 답일까? 9회. 중간고사 전, 아이의 멘탈을 먼저 점검하자. 10회. 스스로 공부하는 집, 1년을 설계하는 부모의 질문
-
- 생활·문화
-
[부모교육 칼럼(3)] 신학기, 부모의 불안은 어떻게 전해질까?
-
-
[신소재 신기술 (223)] '공기로 채운 스펀지'가 난치성 상처를 치료한다
- 차세대 인체 조직 재생용 바이오소재가 개발됐다. 손가락 한 마디 크기의 하얀 스펀지로 무게는 깃털처럼 가볍고, 내부는 95% 이상이 공기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Penn State) 연구팀이 인체 조직 재생용 차세대 바이오소재 '과립형 에어로겔 스캐폴드(GAS)'를 개발하고, 국제 학술지 '바이오 머티리얼즈(Biomaterials)'에 그 성과를 공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소재를 상처 부위에 이식하면 세포가 스며들고, 혈관이 뻗어 들어오며, 손상된 조직이 되살아난다. 당뇨 합병증으로 수개월째 낫지 않는 족부 궤양, 방사선 치료 후 괴사한 피부, 3도 화상 자국-기존 치료법이 손을 든 상처들이 이 소재의 표적이다. "기공 크기를 마음대로 조절한다" 바이오소재(생체재료) 분야에서 오랜 숙제 중 하나는 이식 소재 내부의 기공(pore) 구조를 얼마나 정교하게 설계할 수 있느냐다. 기공은 산소와 영양소를 세포에 전달하고, 새 혈관이 자라 들어오는 통로 역할을 한다. 기공이 너무 작거나 서로 단절돼 있으면 세포가 침투하지 못하고, 조직 재생은 실패로 끝난다. 연구를 이끈 아미르 셰이키(Amir Sheikhi) 부교수(화학공학)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립형 에어로겔 스캐폴드(Granular Aerogel Scaffolds, GAS)'라는 새로운 소재 플랫폼을 고안했다. 에어로겔(Aerogel)은 내부의 95% 이상이 공기로 구성된 초경량 다공성 소재다. 우주복 단열재, 해양 오염 흡착제 등 산업 분야에서 이미 활용되고 있지만, 의료용으로는 기공 구조를 세포 수준에서 제어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기존 에어로겔은 건조 과정에서 구조가 무너지거나, 기공 크기와 강도가 연동돼 하나를 조절하면 다른 하나가 망가지는 문제가 반복됐다. GAS는 이 난제를 '레고 블록' 방식으로 풀었다. 단백질 기반의 마이크로입자(microscale building blocks)를 먼저 만들고, 이 입자들을 조립해 에어로겔을 구성하는 것이다. 입자 크기를 바꾸는 것만으로 최종 소재의 기공 크기와 연결 구조를 자유롭게 프로그래밍할 수 있다. 특히 강도(stiffness)는 건드리지 않으면서 기공만 독립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 차별점이다. 시험관부터 살아있는 쥐까지-검증 완료 연구팀은 GAS를 시험관(in vitro)과 마우스 모델(in vivo)에서 모두 검증했다. 세포가 소재 내부로 얼마나 잘 침투하는지(cell infiltration), 그리고 새 혈관이 얼마나 빠르게 형성되는지(vascularization)를 측정한 결과, GAS는 기존 바이오소재 대비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공동 저자인 디노 라브닉(Dino Ravnic) 외과 교수는 임상 관점에서 "이식 소재가 혈관화에 실패하면 조직 재생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특히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 당뇨 환자, 화상 환자는 이미 혈관 형성 능력이 저하돼 있어 기존 치료법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GAS는 이런 고위험군 환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라고 이번 연구의 의미를 강조했다. 재건 외과 전문의인 라브닉 교수는 "조직 손실 환자에게 맞춤형 인공 조직을 제공하는 것은 재건 외과의 궁극적인 목표"라며, GAS가 그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선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선반에서 바로 꺼내 쓰는 상처 치료제 GAS의 상용화 가능성도 주목된다. 셰이키 교수는 이 소재의 상온 보관 안정성(shelf-stable)을 특히 강점으로 꼽았다. 건조 후 멸균 처리해 장기 보관이 가능하고, 사용 직전 재수화(rehydration)해도 기공 구조와 기계적 특성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이다. 냉장 보관이 필수인 생물 의약품과 달리, 물류·유통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 연구팀은 현재 특허 출원과 산업 파트너십을 모색 중이며, 향후 GAS에 성장인자나 면역 조절 물질 등의 생화학적 신호를 탑재하는 연구도 병행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근육세포, 피부세포 등 특정 세포를 미리 탑재한 '맞춤형 조직 패치' 형태로도 개발이 가능하다고 연구팀은 전망했다. [용어 설명] -에어로겔(Aerogel): 액체 성분을 기체로 치환해 만든 초경량 다공성 고체. 밀도가 매우 낮고 표면적이 넓다. -스캐폴드(Scaffold): 세포가 자라고 조직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지지하는 3차원 구조체. -혈관신생(Vascularization): 새로운 혈관이 조직 내에 형성되는 과정. 조직 재생의 필수 조건이다. [논문 정보] Saman Zavari et al., "Granular aerogel scaffolds with engineered pore microarchitecture for rapid cell infiltration, tissue integration, and vascularization," Biomaterials (2026). DOI: 10.1016/j.biomaterials.2026.124021
-
- IT·과학
-
[신소재 신기술 (223)] '공기로 채운 스펀지'가 난치성 상처를 치료한다
-
-
[국제경제 흐름 읽기] '유가 100달러' 돌파⋯호르무즈 봉쇄가 흔든 세계 경제
- 중동의 전운(戰雲)이 터진 지 보름 만에 전 세계 에너지 공급망이 마비되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공습이 초래한 지정학적 격변은 단순한 '단기 진통'을 넘어, 이미 균열이 시작된 글로벌 경제의 연쇄 붕괴를 압박하고 있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계 경제는 팬데믹 이후 최대의 공급 측면 쇼크에 직면하며 물가 폭등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덮치는 '복합 위기'의 터널로 진입했다. 호르무즈의 비명⋯멈춰선 유조선단 이란 전쟁이 2주 차에 접어들면서 세계 에너지의 혈맥인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기능을 상실했다. 블룸버그의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초순 해협 물동량은 예년 대비 80% 급감했다. 이란 정권의 해협 폐쇄 고수와 미군의 무차별 공습이 맞물리며, 주요 선사들은 보험료 폭등과 피격 위험에 뱃머리를 돌리고 있다. 이러한 물류 마비는 즉각적인 가격 폭등으로 이어졌다. 브렌트유는 이번 주 금요일 배럴당 100달러 선 위에서 거래를 마쳤다. 선물 시장 역사상 가장 변동성이 컸던 일주일로 기록될 이번 사태는 단순한 심리적 불안을 넘어 '물리적 공급 절벽'이라는 냉혹한 현실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흔들리는 美 경제⋯금리 인하의 실종 미국 경제 역시 전쟁의 여파로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WSJ은 공습 전부터 미국 경제가 이미 여러 곳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은 당초 예상치(1.4%)의 절반 수준인 0.7%에 그쳤고, 가계 지출은 고유가의 직격탄을 맞으며 급격히 위축됐다. 가장 치명적인 대목은 근원 물가의 역습이다.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연준 목표치(2%)를 크게 웃도는 3.1%대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휘발유 가격 폭등은 연준의 발을 묶어버렸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금리를 단 한 차례도 내리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40%까지 확산하고 있다. 고금리와 고물가가 동시에 가계를 압박하는 '피냐타(Piñata)' 형국이 현실화된 것이다. 한국, 에너지 쇼크 '최대 위험군' 전락 대륙별 명암은 더욱 짙다. 독일 산업 생산은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유럽의 '병자'로 다시 전락했고, 영국 역시 성장이 멈춰 섰다. 아시아 국가들의 처지는 더욱 절박하다. 노무라 글로벌 이코노믹스는 한국과 태국을 이번 유가 쇼크에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국가군으로 분류했다. 높은 에너지 집약도와 화석 연료 수입 의존도 때문이다. 중국 역시 뜻밖의 복병을 만났다. 연초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경기 회복의 불씨를 살리는 듯했으나, 중동발 수요 위축과 물류비 상승이 성장의 발목을 잡았다. 1991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 목표를 설정했던 베이징에 이번 전쟁은 '치명적 외부 충격'이 되고 있다. [Key Insights] 미·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100달러 돌파는 한국 경제에 '퍼펙트 스톰'의 서막이다. 노무라 등 주요 기관이 한국을 유가 쇼크의 최대 피해국으로 지목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원유 수입 비용 급증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에 그치지 않고, 국내 제조 원가 상승과 소비 위축이라는 연쇄 파동으로 이어질 것이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소멸한 상황에서 가계 부채 부담은 한계점에 다다를 전망이다. 정부와 기업은 고유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환경'을 상시 전제로 두고,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와 함께 내수 방어를 위한 비상 경영 체제로 즉각 전환해야 한다. [Summary] 이란 전쟁 보름 만에 호르무즈 해협 폐쇄와 공급 절벽이 현실화되며 국제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했다. 미국은 성장 둔화 속 물가 상승이 겹치는 스태그플레이션 징후를 보이고 있으며,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급격히 낮아졌다. 유럽은 산업 생산 부진으로 침체의 늪에 빠졌고,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는 에너지 수입 비용 폭등에 따른 신용 위험과 인플레이션 압박에 직면했다. 글로벌 통상 질서가 팬데믹 이후 최대 충격을 받는 가운데,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세계 경제를 장기 불황의 늪으로 몰아넣고 있다.
-
- 경제
-
[국제경제 흐름 읽기] '유가 100달러' 돌파⋯호르무즈 봉쇄가 흔든 세계 경제
-
-
[주간 월가 레이더] 120달러 육박한 유가, 파월의 '인하 시계' 멈춰 세우나
- 사상 최고치 경신을 거듭하던 뉴욕 증시가 중동발 포화와 유가 폭등이라는 거대한 암초를 만났다. 이란-이스라엘 전쟁이 2주째로 접어들며 국제 유가가 한때 배럴당 120달러 선을 위협하자, 시장의 시선은 오는 18일(현지 시간) 예정된 연반준비제도(연준·Fed)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쏠리고 있다. 이번 회의는 전쟁 발발 이후 처음 열리는 정례회의로, 에너지 쇼크가 연준의 인플레이션 전망과 금리 인하 경로를 얼마나 뒤흔들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 월가는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3.50~3.75%)될 것을 기정사실화하면서도, 함께 발표될 '점도표(금리 전망치)'와 경제전망요약(SEP)의 변화에 촉각을 돋우고 있다.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지난주 고점 대비 5% 밀려나며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인 것은, 시장이 더 이상 '저금리 낙관론'에만 기댈 수 없음을 깨달았다는 증거다. 에드워드 존스의 안젤로 쿠르카파스 전략가는 "연준이 중심에 서게 될 것"이라며 "에너지 쇼크가 인플레이션과 경제 성장에 미칠 복합적 영향에 대해 파월 의장이 어떤 진단을 내놓느냐에 따라 연말 증시의 향방이 갈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주 월가는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BOJ), 영국(BOE), 호주(RBA)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줄줄이 금리 결정을 내리는 '슈퍼 위크'를 맞이한다. 이란 측이 "세계는 유가 200달러 시대를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 수위를 높인 가운데,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재점화를 막기 위해 '더 높게, 더 오래(Higher for longer)' 기조를 강화할지가 최대 변수다. [미니해설] 셧다운 안개 너머 직면한 '오일 쇼크'…파월의 입에 걸린 제국의 운명 ① 6월 인하론의 실종…연내 1회 인하 '배수진'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시장은 연내 3회 이상의 금리 인하를 확신했다. 그러나 중동의 포성이 유가를 100달러 위로 밀어 올리자 '인하 시계'는 멈춰 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전쟁 전 '연내 2회 인하'를 점쳤던 시장은 현재 '연내 1회 인하' 가능성까지 열어두며 배수진을 치고 있다. TD 웰스의 시드 바이드야 전략가는 "에너지 가격 급등은 연준을 더 오랫동안 '관망(Holding pattern)' 상태로 묶어둘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점도표에서 올해 인하 횟수가 기존 3회에서 1~2회로 하향 조정된다면, 증시는 '기술적 조정'을 넘어 '추세적 하락'의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 ② '워시 체제'로의 과도기, 파월의 마지막 결단 이번 회의는 5월 임기 종료를 앞둔 제롬 파월 의장의 사실상 마지막 정책 결정 회의다. 차기 의장 지명자인 케빈 워시(Kevin Warsh) 전 이사가 강력한 매파적 성향임을 감안할 때, 파월이 이번 회의에서 인플레이션 경계감을 대폭 높이는 '경제 전망 상향'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유가 폭등은 가계의 가처분 소득을 줄여 실물 경제를 위축시키는 동시에 물가를 끌어올리는 '스테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한다. 파월이 2% 물가 목표치 달성 시점을 2027년 이후로 늦출지가 시장의 발작 버튼이 될 전망이다. ③ 글로벌 통화 정책의 '각자도생(Decoupling)' 내주는 글로벌 자금 흐름의 대전환점이 될 수 있다. 일본은행(BOJ)은 엔화 약세와 수입 물가 폭등을 막기 위해 마이너스 금리 종료 이후 추가 금리 인상 타이밍을 저울질하고 있으며, 영국 영란은행(BOE)은 3.0%의 고물가와 싸우며 인하 기대를 완전히 접고 있다. 국가별로 엇갈리는 금리 경로는 외환 시장의 변동성을 극대화하며, '안전 자산'으로서의 달러 가치를 더욱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④ 기술주의 반격-엔비디아 GTC가 '거시 경제 중력'을 이길까 매크로 환경의 폭풍우 속에서도 증시는 'AI의 힘'에 마지막 기대를 건다. 18일부터 열리는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GTC)는 기술주 반등의 촉매제다. 젠슨 황 CEO가 제시할 차세대 AI 로드맵이 유가 쇼크라는 거대한 중력을 이겨내고 증시 하단을 지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LPL 파이낸셜의 아담 턴퀴스트 전략가는 "헤드라인(전쟁 뉴스)이 시장을 지배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미국이 중동 전쟁에서 어떤 탈출 전략을 가졌는지 명확한 신호가 나올 때까지 숨을 죽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내주 주요일정(현지 시각 기준) 3월 16일(월): 중국 1·2월 주요 경제지표(소매판매·산업생산), 미국 2월 산업생산 3월 17일(화): 호주(RBA) 금리 결정, 독일 ZEW 경기신뢰지수, 미국 20년물 국채 입찰 3월 18일(수): 미국(Fed) 3월 FOMC 금리 결정·점도표 발표, 일본(BOJ) 금리 결정, 영국 2월 소비자물가(CPI) 3월 19일(목): 영국(BOE) 금리 결정, 스위스(SNB) 금리 결정, 미국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3월 20일(금): 미국 4분기 GDP(확정치), 유로존 4분기 GDP 수정치, 독일 2월 생산자물가(PPI)
-
- 경제
-
[주간 월가 레이더] 120달러 육박한 유가, 파월의 '인하 시계' 멈춰 세우나
-
-
[파이낸셜 워치(152)] 중동전쟁에 엔화가치 159엔대 추락⋯일본당국 시장개입 가능성 고조
- 안전자산인 달러가 13일(현지시간) 중동전쟁 장기화 우려 등에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엔화가치는 달러당 159엔후반대까지 치솟자 시장에서는 일본 외환당국의 시장개입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주요 6개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0.7% 오른 100.35를 기록했다. 이번주초와 비교하면 달러지수는 1.5% 상승했다. 달러가치는 엔화에 대해 0.2% 오른 달러당 159.67엔까지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24년7월이래 최고수준이다. 이에 따라 엔화가치는 일본정부와 일본은행이 엔 매수/달러 매도에 나서는 시장개입을 경계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0.6% 뛴 1.14395달러에 거래됐다. 코페이(캐나다 토론토 소재)의 수석시장전략가 칼 샤모타는 "일본 정책당국자는 엔화약세로 이미 고공행진하고 있는 수입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경계감을 높이고 있다"면서 "일본정부와 일본은행에 의한 엔매수 시장개입에 대한 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가타야마 사츠키(片山さつき) 일본 재무장관은 13일 각료회의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엔화 환율과 관련, "중동정세로 금융시장에 큰 변동이 발생하고 있다. 원유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국민생활에 대한 영향을 염두에 두고 언제, 어떤 경우에라도 만전의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정부와는 평소 이상으로 매우 긴밀하게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나온 미국 경제지표는 인플레가 지속되는 상황을 보여주었다.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1월 소비지출이 전달보다 0.4% 상승해 상승률은 전달과 비교해 보합수준이지만 로이터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예상치(0.3% 상승)을 약간 웃도는 수치다.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달과 비교해 0.3%, 지난해보다는 2.8% 올랐다. 이번 PCE 가격지수는 지난달 28일 발발한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이후 상황은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기조적인 인플레 압력이 뿌리깊게 이어지고 있는데다 중동정세 장기화도 겹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은 당분간 금리인하 재개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서 힘을 얻고 있다. 시장에서는 유럽중잉은행(ECB)가 19일 개최예정인 이사회를 주목하고 있다. 원유가격 급등으로 ECB는 연내에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지만 에너지 수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유로존에서는 에너지 가격 급등이 경제성장에 걸림돌이 되기 때문에 금융긴축에는 신중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네덜란드 라보뱅크의 환율전략책임자 제인 폴리는 "에너지 운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해협의 상황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분명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
- 경제
-
[파이낸셜 워치(152)] 중동전쟁에 엔화가치 159엔대 추락⋯일본당국 시장개입 가능성 고조
-
-
[월가 레이더] S&P500, 유가 급등·스태그플레이션 공포에 연저점 경신⋯3주 연속 하락
- 1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하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올해 들어 최저점을 경신했다. 이란과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사실상 봉쇄된 가운데 브렌트유가 배럴당 103달러를 돌파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된 영향이다. S&P500은 전일 대비 0.61% 내린 6,632.19로 마감했다. 최근 고점 대비 5% 하락해 연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으며, 약 1년 만에 처음으로 3주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나스닥은 0.93% 떨어진 22,105.36,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19포인트(0.26%) 밀린 46,558.47로 장을 닫았다. 유가는 4주 연속 상승했다. WTI 선물은 3.11% 오른 배럴당 98.71달러로, 브렌트유는 2.67% 상승한 103.14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전날 2022년 8월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 선을 넘어선 데 이어 이날도 3자릿수를 유지했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호르무즈 해협은 적을 압박하는 도구로 계속 봉쇄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한편 연방법원은 이날 법무부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발부한 소환장 2건을 기각했다. 제임스 보즈버그 판사는 "소환장의 목적은 파월 의장을 압박하거나 사임시키려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에 부응하는 후임자를 앉히려는 정치적 간섭"이라고 판시했다. [미니해설] 유가 충격이 바꾼 방정식…'금리 인하 기대'도 흔들린다 월가의 공포는 단순한 유가 상승이 아니다. 핵심은 '스태그플레이션'이다. 브렌트유가 전쟁 발발 전 대비 42% 폭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재점화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고 있는 반면, 미국의 지난 4분기 GDP 성장률은 0.7%에 그쳤다. 물가는 오르는데 경기는 꺾이는 전형적인 스태그플레이션 구도다. 이 상황이 연방준비제도(Fed)를 난처하게 만든다.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금리 인하 기대를 거의 접었다. 마운트 루카스 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아스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유가가 반영하는 금리 경로가 지금 다시 의문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업 이익은 양호하지만, 시장 심리가 유가 변수 앞에 짓눌리고 있는 것이다. 개인 투자자 '저가매수' 러시…유가 ETF 매수 사상 최대 기관 투자자들이 유가 급등에 베팅을 축소하는 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정반대 행보를 보였다. 밴다 리서치에 따르면 13일 순수 유가 상장지수펀드(ETF) 매수 규모가 2억1100만 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2020년 5월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미국 원유 펀드(USO)도 개인 순매수 역대 3위를 기록했다. 밴다는 "일부 기관들이 유가 급등을 되돌리려 했지만, 이번 주 만큼은 개인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로 옳았다"고 평가했다. 에너지 섹터는 이날 0.8% 올라 유틸리티(+1.4%)에 이어 S&P500 11개 업종 중 두 번째로 강한 흐름을 보였다. 주간 기준으로도 에너지는 2.5% 상승하며 유일하게 뚜렷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업종이 됐다. 반면 정보기술(IT)과 커뮤니케이션서비스는 각각 1.1%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법원, 파월 소환장 기각…"트럼프의 정치적 간섭" 일침 이날 시장의 또 다른 변수는 연준 독립성 이슈였다. 보즈버그 판사는 법무부가 파월 의장에게 발부한 소환장을 전격 기각하면서 "소환장의 지배적인 목적은 파월을 압박하거나 트럼프 대통령의 뜻에 따를 후임자를 위해 자리를 비우게 하려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판결문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독촉하는 소셜미디어 게시물들이 일일이 인용됐다. 이번 판결은 연준 독립성 수호라는 측면에서 금융시장에 단기적 안도감을 제공했다. 그러나 법무부가 즉각 항소를 선언하면서 연준을 둘러싼 정치적 공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연준이 유가 발 인플레이션에 맞서 금리 인하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처지에서, 행정부의 압박까지 겹친 이중고에 직면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어도비는 CEO 샨타누 나라옌의 퇴임 소식에 5% 이상 급락했고, 울타 뷰티는 부진한 실적 가이던스 여파로 12% 폭락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밈코인 '$TRUMP'는 상위 보유자 297명을 초청하는 독점 만찬 행사 발표 이후 24시간 만에 50% 이상 급등했다.
-
- 경제
-
[월가 레이더] S&P500, 유가 급등·스태그플레이션 공포에 연저점 경신⋯3주 연속 하락
-
-
[증시 레이더] 유가 100달러 충격에 코스피 1.72% 급락⋯환율 1490원대 재진입
- 국제유가 급등 충격에 코스피가 13일 5,480선으로 밀려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96.01포인트(-1.72%) 내린 5,487.24에 마감했다. 장 초반 5,392.52까지 밀리며 5,400선이 무너졌지만, 오후 들어 한때 5,537.59까지 반등하며 낙폭을 줄였다. 코스닥은 장 초반 약세를 딛고 4.56포인트(+0.40%) 오른 1,152.96으로 상승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5원 오른 1,493.7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에선 삼성전자(-2.34%), SK하이닉스(-2.15%), LG에너지솔루션(-3.91%), 삼성SDI(-3.00%)가 밀렸고, 두산에너빌리티(+2.90%), 한화에어로스페이스(+1.57%), 한국전력(+1.47%)은 올랐다. [미니해설] 유가가 흔든 서울증시…'중동 리스크'보다 무서운 것은 환율과 금리다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선으로 치솟자 국내 증시는 13일 '에너지 쇼크'의 직격탄을 맞았다. 코스피(-1.72%)는 5,487.24로 마감하며 이틀째 하락했고, 장 초반에는 5,392.52까지 밀리며 투자심리가 급속히 얼어붙었다. 다만 장중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해 한때 5,537.59까지 올라섰고, 코스닥(+0.40%)은 되레 상승 마감했다. 이날 장은 공포가 시장을 한 번에 무너뜨리는 국면이라기보다, 유가와 환율 충격을 반영하면서도 업종별로 온도차가 뚜렷했던 장세로 읽힌다. 원·달러 환율이 1,493.7원으로 뛰어오른 점도 외국인 수급과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동시에 압박했다. 이번 조정의 출발점은 중동 변수다. 로이터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12일(현지시간) 배럴당 100.46달러(+9.2%),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5.70달러(+9.7%)에 마감하며 모두 2022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유지 의지를 밝히고, 유조선 공격과 공급 차질 우려가 겹치면서 시장은 단순한 지정학 뉴스가 아니라 '실제 원유 공급 쇼크'를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유가가 오르면 한국처럼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시장은 곧바로 인플레이션, 무역수지, 기업 마진 악화 우려에 노출된다. 특히 한국은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아 이번 충격이 다른 아시아 시장보다 더 빠르고 더 크게 주가와 환율에 번질 수밖에 없다. 간밤 뉴욕증시가 흔들린 것도 서울 증시의 부담을 키웠다. 다우지수는 약 1.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약 1.5%, 나스닥은 1.8% 밀렸고, 국제유가 급등과 사모신용 시장 불안이 동시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여기에 시장은 연초까지만 해도 기대했던 미국의 금리인하 폭을 빠르게 축소하고 있다. 로이터는 전쟁 발발 전 50bp 정도로 반영되던 연내 연준 인하 기대가 20bp 수준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이는 유가 상승이 단순한 원자재 문제가 아니라, 다시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번지고 있음을 뜻한다. 한국 증시가 이날 유가와 환율, 미국 증시 조정을 한꺼번에 반영하며 출발부터 3% 넘게 밀린 배경도 여기에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의 흐름은 이번 충격의 성격을 더 선명하게 보여준다. 삼성전자(-2.34%)와 SK하이닉스(-2.15%)는 장 초반 각각 4%대 낙폭을 보일 만큼 흔들렸고, LG에너지솔루션(-3.91%), 삼성SDI(-3.00%), LG화학(-2.78%) 등 2차전지주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국제유가 급등은 전기차와 배터리 밸류체인에 직접적인 호재로만 작용하지 않는다. 시장은 먼저 물류비, 원가, 환율, 글로벌 수요 둔화 가능성을 계산한다. 여기에 최근 AI 랠리로 가파르게 오른 반도체 대형주들은 외부 충격이 닥치면 차익실현의 1순위가 되기 쉽다. 즉 이날 약세는 기업 개별 실적보다, '유가 100달러 재진입이 가져올 거시 변수 재평가'가 대형 성장주 전반에 할인율 충격을 가한 결과에 가깝다. 반면 방산·원전·전력 관련 종목은 상대적으로 강했다. 두산에너빌리티(+2.90%), 한화에어로스페이스(+1.57%), 한국전력(+1.47%)이 오른 것은 시장이 이번 사태를 단순한 리스크 오프로만 보지 않았다는 뜻이다. 중동 긴장이 장기화할수록 에너지 안보, 대체 전원, 국방 수요가 함께 부각될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라 투자자금이 일부 방어적이면서도 정책 수혜 기대가 있는 업종으로 이동한 것이다. 코스닥(+0.40%)이 장 초반 2% 넘게 밀렸다가 플러스로 돌아선 흐름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공포가 컸지만 시장 전체가 일방적으로 무너지기보다는, 충격 속에서 수혜주와 낙폭과대주를 가려 담는 종목 장세가 동시에 나타난 셈이다. 이날 환율의 움직임도 증시에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 원/달러 환율은 1,493.7원으로 올라 1,500원선에 다시 근접했다. 유가 급등 국면에서 한국 원화는 통상적으로 약세 압력을 크게 받는다. 원유 수입 부담이 커지면 경상수지와 물가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커지고, 달러 강세까지 겹치면 외국인 자금은 한국 주식 비중을 줄이는 방향으로 움직이기 쉽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가 장 초반 급락한 뒤에도 완전한 반등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은 단순히 주가가 싸졌기 때문이 아니라, 유가와 환율이 아직 진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이 지금 보고 있는 것은 ‘전쟁 뉴스’보다 ‘얼마나 오래 100달러 유가가 유지될 것인가’라는 더 본질적인 질문이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다. 첫째, 브렌트유가 100달러 안팎에서 머무를지, 아니면 다시 급등할지다. 둘째, 호르무즈 해협 봉쇄 리스크가 실제 물류 차질로 얼마나 확대되는지다. 셋째, 유가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를 얼마나 더 후퇴시킬지다. 이 세 변수 중 하나라도 악화하면 코스피는 반등보다 변동성 확대에 더 크게 노출될 수 있다. 반대로 유가가 진정되고 환율이 안정을 찾는다면, 이날처럼 장중 급락 뒤 낙폭을 회복하는 흐름이 바닥 다지기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결국 13일 서울 증시는 기업 실적 장세가 아니라, 중동발 에너지 가격이 자산시장 전체의 할인율을 다시 흔들기 시작한 첫 시험대였다.
-
- 경제
-
[증시 레이더] 유가 100달러 충격에 코스피 1.72% 급락⋯환율 1490원대 재진입
-
-
노란봉투법 시행 첫날⋯노동부·공정위 "원청 비용 전가 차단" 공조
- 이른바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이 10일 시행되면서 원청 기업의 비용 전가를 막기 위해 고용노동부와 공정거래위원회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노동부와 공정위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원·하청 동반 성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개정 노조법 시행 이후 예상되는 제도 변화가 현장에서 원·하청 상생 구조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동 정책과 공정거래 정책을 연계하는 데 목적이 있다. 노동부는 원·하청 간 교섭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상생 협력 모델을 발굴해 확산하고, 원청의 사용자성 판단을 신속히 진행해 노사 갈등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공정위는 납품대금 연동제 확대와 함께 대금 미지급, 부당한 납품단가 인하, 기술 탈취 등 하도급 불공정 행위를 집중 점검한다. 특히 원청이 산업재해 예방이나 안전 관련 비용을 하청업체에 떠넘기는 구조적 비용 전가 행위를 중점적으로 단속하고, 이러한 부당특약에 대한 과징금 부과 수준을 높일 계획이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개정 노조법은 다층적 하도급 구조 속에서 원·하청 동반 성장의 제도적 토대를 마련한 것"이라며 "공정한 거래 질서와 상생적 노사 관계가 함께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니해설] 노란봉투법 시대 개막…'하도급 구조 개혁' 시험대 오른 정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 이른바 '노란봉투법'이 10일 시행되면서 한국 산업 구조의 오랜 과제였던 원·하청 관계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법 시행 첫날 고용노동부와 공정거래위원회가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한 것은 이러한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노동부와 공정위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원·하청 동반 성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표면적으로는 정책 협력 수준의 협약이지만, 실제로는 노동 정책과 공정거래 정책을 결합해 다층적 하도급 구조를 관리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드러낸 조치로 평가된다. 노란봉투법은 노동조합법 2조와 3조를 개정해 사용자 개념을 확대하고 손해배상 청구 제한을 강화한 것이 핵심이다. 특히 다단계 하도급 구조 속에서 실질적으로 노동 조건을 결정하는 원청 기업의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가 바뀌었다. 문제는 법이 시행되면 원청 기업이 새로운 비용 부담을 하청업체로 전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교섭 구조가 변화하면서 발생하는 비용이나 산업재해 예방 비용, 안전 관리 비용 등이 납품 단가 인하나 추가 계약 조건 형태로 하청업체에 떠넘겨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번 협약은 바로 이러한 구조적 비용 전가를 차단하기 위한 장치다. 노동부는 원·하청 교섭이 실제로 작동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협력 모델을 개발하고, 사용자성 판단을 신속하게 진행해 노사 갈등이 장기화되는 상황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공정위는 거래 구조 측면에서 대응한다. 하도급 거래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불공정 행위인 대금 미지급, 부당한 납품 단가 인하, 기술 탈취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산업재해 예방 비용이나 안전 관리 비용을 하청업체에 떠넘기는 계약 조항을 집중적으로 감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납품대금 연동제 확대도 중요한 정책 수단으로 거론된다. 납품대금 연동제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비용 변동이 발생할 경우 이를 납품 단가에 반영하도록 하는 제도다. 이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면 원청 기업이 비용 부담을 일방적으로 하청업체에 떠넘기는 구조를 완화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가 공정거래 정책과 노동 정책을 동시에 동원하는 이유는 한국 산업 구조의 특수성 때문이다. 한국 경제는 제조업 중심의 대기업과 중소 협력업체로 이루어진 다층 하도급 구조가 강하게 형성돼 있다. 이 구조에서는 노동 문제와 거래 구조 문제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된다. 예를 들어 하청 노동자의 임금이나 노동 조건은 단순히 노사 협상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원청이 설정한 납품 단가와 계약 조건이 노동 비용의 범위를 사실상 규정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노동 관계 개선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어렵고, 동시에 공정한 거래 질서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 이번 협약의 정책적 배경이다. 정부는 특히 산업재해 비용 전가 문제를 중요한 정책 과제로 보고 있다. 원청 기업이 안전 관리 비용을 하청업체에 떠넘기는 구조가 지속될 경우, 하청업체는 비용 부담 때문에 안전 투자를 줄일 가능성이 높다. 이는 결국 산업재해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이번 협약에서 공정위가 '부당 특약'에 대한 과징금 수준을 높이겠다고 밝힌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안전 비용 전가를 단순한 계약 문제로 보지 않고 구조적 불공정 거래로 규정하겠다는 의미다. 정책적 상징성도 크다. 노란봉투법은 그동안 정치적 논쟁이 컸던 법안이다. 노동계는 하청 노동자의 교섭권을 확대하는 최소한의 장치라고 주장해 왔고, 기업계는 경영 부담이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 정부가 법 시행과 동시에 공정거래 정책을 결합한 것은 이러한 갈등을 관리하려는 시도로도 해석된다. 원청 기업이 비용 부담을 하청업체에 전가하지 못하도록 거래 질서를 강화하면, 법 시행으로 인한 시장 충격을 일정 부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번 협약을 두고 "다층적 하도급 구조 속에서 원·하청 동반 성장을 위한 제도적 토대를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정위 역시 이번 협력이 노동 문제와 거래 질서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노란봉투법 시행은 단순한 노동 법률 개정이 아니라 한국 산업 구조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제도 변화라는 평가가 나온다. 원청 기업의 책임 확대, 하도급 거래 질서 개선, 노동 조건 개선이라는 세 가지 축이 동시에 작동해야 제도의 효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정책의 성패는 실제 현장에서 원·하청 관계가 어떻게 변화하느냐에 달려 있다. 노동 정책과 공정거래 정책이 결합된 이번 협력이 한국 산업 구조의 오래된 문제를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
- 경제
-
노란봉투법 시행 첫날⋯노동부·공정위 "원청 비용 전가 차단" 공조
-
-
[부모교육 칼럼(2)] 신학기 첫 달,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세 가지 말
- 신학기가 시작되면 부모의 말도 자연스럽게 많아진다. 새 학년이 시작되었으니, 아이가 조금 더 부모가 기대하는 방향으로 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그러나 같은 걱정이라도 어떤 표현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아이가 받아들이는 느낌은 크게 달라진다. 특히 신학기 첫 달에는 아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부모의 말이 더 강하게 뇌리에 남는다. 부모에게는 익숙한 표현일지라도 아이에게는 부담이 되는 말이 있다. 신학기 초에 특히 조심해야 할 세 가지 표현이 있다. 첫 번째 조심해야 할 말은 "이번 학년에는 잘해야 한다." 이 말은 격려처럼 들리겠지만 아이에게는 평가처럼 느껴진다. 새로운 학년을 시작하는 3월부터 잘해야 한다는 기준이 먼저 제시되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출발선에서 느끼는 압박이 아니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시간이다. 새로운 교실, 새로운 친구, 새로운 수업 방식 속에서 아이는 이미 여러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결과를 강조하기보다 경험을 묻는 대화가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이런 질문이 더 자연스럽다. "새로운 수업 중에서 재미있어 보이는 과목이 있어?" "이번 학년에 기대되는 건 어떤거야?" 이 질문은 아이에게 성과를 요구하지 않는다. 대신 아이가 새로운 환경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묻는다. 두 번째 조심해야 할 말은 "공부 계획은 세웠니?", "플래너는 쓰고 있어?" 신학기에는 계획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계획이 있어야 공부가 잘 이루어진다고 부모는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획을 확인하는 질문은 쉽게 점검의 대화로 바뀌어 버린다. 아이에게 계획은 검사받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해 보는 과정일 때 의미가 생기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질문을 이렇게 바꿀 수 있다. "이번 주에 먼저 해보고 싶은 공부가 있어?", "어떤 과목부터 시작하면 좋을 것 같니?" 이러한 질문은 아이에게 과도한 계획을 요구하지 않는다. 대신 아이가 자기의 생각을 말하도록 돕는다. 아이가 스스로 말한 계획은 부모가 요구한 계획보다 훨씬 오래 유지된다. 세 번째 조심해야 할 말은 "친구들은 벌써 시작했대." 신학기에는 비교 표현이 쉽게 등장한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학원 이야기나 공부 이야기가 부모의 귀에 먼저 들어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교는 아이에게 동기를 주기보다 부담을 남기기 쉽다. 다른 사람의 속도를 기준으로 삼는 순간 아이는 자신의 기준을 잃어 바린다. 이럴 때는 아이의 기준을 확인하는 질문이 필요하다. "너는 어떤 방법으로 준비하면 좋을 것 같아?" "이번 주에 스스로 해보고 싶은 건 뭐야?" 이 질문은 아이가 다른 사람의 속도가 아니라 자신의 속도를 기준으로 생각하게 만든다. 신학기에 자녀와의 대화에서 기억해야 하는 한 가지는 아이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경청하는 대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부모의 일방적인 말이 줄어들 때 아이의 말은 조금씩 늘어난다. 그리고 그 대화 속에서 아이의 공부 방향도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필자 소개> 김태균 -교육학 박사 -청소년 학습 분야와 부모 코칭 전문가 연구 기반 실천가로서 검증된 이론으로 실천이 가능한 전략을 통해 아이의 가시적인 성장을 이루도록 코칭을 진행하고 있다. 부모-자녀-학교-사회가 연결되는 종합적인 성장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비전이다. 저서로는 <듣기 좋은 잔소리 가이드북>, <정답과 오답 사이>, <현명한 부모는 피드백이 다르다> 등이 있다. 부모칼럼 목차 1회. 3월, 부모의 말 한마디가 아이의 1년을 결정한다. 2회. 신학기 첫 달,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세 가지 말 3회. 신학기, 부모의 불안은 어떻게 전해질까? 4회. 3월에는 성적보다 '관계'를 먼저 세워야 한다. 5회. 아이 스스로 계획을 세우게 하는 질문의 기술 6회. 숙제 전쟁을 끝내는 루틴 설계법 7회. 아이의 스마트폰, 빼앗기만 하면 될까? 8회. 사교육, 늘리는 게 답일까? 9회. 중간고사 전, 아이의 멘탈을 먼저 점검하자. 10회. 스스로 공부하는 집, 1년을 설계하는 부모의 질문
-
- 생활·문화
-
[부모교육 칼럼(2)] 신학기 첫 달,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세 가지 말
-
-
[글로벌 밀리터리] '중국발 안보 불안'에 아시아 군비 경쟁 가속⋯인도·일본·대만 무기 수입 급증
- 중국의 군사적 팽창과 불투명한 의도에 대한 주변국들의 경계심이 아시아 지역의 역대급 군비 경쟁을 촉발하고 있다. 9일(현지 시간) 닛케이 아시아와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전 세계 무기 거래량이 약 10% 증가한 가운데, 아시아 국가들은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첨단 무기 체계 도입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만에 9.2% 성장…우크라이나가 단일 국가 최대 수입국 SIPRI는 매년 수치가 크게 변동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5년 단위로 무기 거래 데이터를 집계한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2021~2025년 전 세계 주요 무기 거래 총량은 직전 5년 대비 9.2% 증가했다. 증가세를 이끈 주인공은 단연 유럽이다.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유럽 국가들의 무기 수입은 3배 이상 폭증했으며, 전체의 절반 가까이가 세계 최대 무기 수출국인 미국(전 세계 수출 점유율 42%)에서 조달됐다. 우크라이나는 이 기간 전 세계 무기 수입 점유율이 0.1%에서 9.7%로 급등하며 단일 국가 기준 최대 수입국으로 부상했다. 이는 러시아의 전면전 개시 이전 사실상 존재감이 없었던 우크라이나가 4년 만에 세계 무기 시장의 10분의 1을 소화하는 나라로 변모했음을 의미한다. 인도, 우크라이나 다음으로 세계 2위 수입국…러시아 의존도 절반으로 낮춰 아시아 지역에서는 인도가 전 세계 무기 수입의 8.2%를 차지하며 우크라이나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SIPRI는 이를 "중국 및 파키스탄과의 긴장 관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세 핵무장 국가인 인도·중국·파키스탄은 인도·중국 국경에서의 산발적 충돌과 지난해 5월 발생한 인도·파키스탄 간 무력 충돌 등 크고 작은 분쟁을 반복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인도의 무기 수입 총량이 오히려 4%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는 인도 자체의 무기 설계·생산 능력이 향상된 결과로, 수입 의존도 자체가 낮아지고 있다는 신호다. 동시에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는 2011~2015년 70%에서 2021~2025년 40%로 대폭 낮아졌다. 인도가 서방 국가들로의 수입선 다변화를 가속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파키스탄, 수입 66% 급증…80%가 중국산 인도의 숙적 파키스탄은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1947년 독립 이후 최악의 재정 위기 속에서도 무기 수입을 66% 늘리며 세계 5위 수입국(2016~2020년 10위)으로 껑충 뛰었다. 전체 수입의 80%가 중국산이다. 반대로 중국은 전체 무기 수출의 61%를 파키스탄 한 나라에 집중했다. 중국이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에 수출 총량의 77%를 쏟아붓는 가운데, 태국(4.7%)이 파키스탄 다음으로 큰 수혜국이었다. 아프리카(알제리 포함)에는 13%, 유럽에서는 중국의 핵심 파트너인 세르비아에 6.5%가 돌아갔다. SIPRI 무기 이전 프로그램의 시에몬 베이즈만(Siemon Wezeman) 선임연구원은 "중국의 의도와 증대하는 군사 역량에 대한 우려가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다른 국가들의 군비 증강을 계속해서 견인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인도가 수입하는 무기의 대부분은 중국으로부터 인식되는 위협, 그리고 중국산 무기의 최대 수령국인 파키스탄과의 장기 분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수입 76% 급증, 세계 6위…국방비는 중국의 5분의 1 동북아시아에서는 일본의 증강 속도가 가파르다. 이전 5년 대비 무기 수입을 76% 늘리며 세계 6위 수입국에 이름을 올렸다. 내년도 방위 예산은 사상 최대인 9조 350억 엔(약 576억 달러)으로 편성되어 현재 의회 심의 중이다. 다만 이는 중국의 올해 공식 국방 예산인 약 1조 9100억 위안(약 2760억 달러)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중국은 일본의 군비 증강을 향해 "군국주의 부활"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양국 관계는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관련 발언 이후 한층 냉각된 상태다. 한편 지난 6일 호주 정부는 황해 공해상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헬리콥터가 호주 국방군 헬리콥터에 "불안전하고 비전문적인 방식"으로 접근해 인원과 항공기에 위협을 가했다며 공식 우려를 표명했다. 중국 측은 이를 부인했다. 대만, 54% 증가에도 중국 국방비의 11분의 1…"속도는 못 따라가도 노력은 계속" 대만 역시 중국의 무력 통일 위협에 맞서 무기 수입을 54% 늘렸다. 전 세계 수입 점유율은 0.8%로 34위에 그치지만, 비대칭 전력 확보를 통한 억제력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량원지에(Liang Wen-chieh) 대만 대륙위원회 부주임 겸 대변인은 "중국의 연간 국방비가 대만의 11배에 달한다"며 "많은 국제 싱크탱크와 학자들이 중국의 공식 수치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고, 구매력 평가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이미 미국을 초과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같은 속도로 따라갈 수 없지만, 최대한 격차를 좁히기 위해 노력을 멈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을 의식해 대만에 대한 130억 달러 규모의 신규 무기 패키지 승인을 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수입국'에서 '방산 강국'으로…5년 새 수입 절반으로 줄어 한국은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독특한 변화를 보인 나라다. 무기 수입량이 지난 5년 사이 절반 이하로 감소했는데, SIPRI는 이를 한국의 "독자적인 무기 설계·생산 능력의 성장"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은 현재 전 세계 9위의 무기 수출국으로 올라섰으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폴란드와 체결한 전차·자주포 등 대규모 계약이 전체 수출의 58%를 차지한다. 수십 년간 수입에 의존하던 국가가 세계 10대 방산 수출국으로 도약한 것은 국제 무기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구조적 변화 중 하나로 평가된다.
-
- 세계
-
[글로벌 밀리터리] '중국발 안보 불안'에 아시아 군비 경쟁 가속⋯인도·일본·대만 무기 수입 급증
-
-
[월가 레이더] 유가 119달러 공포 딛고 반전⋯뉴욕증시 3대 지수 일제히 상승
-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극심한 변동성 끝에 상승 마감했다. 장 초반 국제유가 폭등과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900포인트 가까이 급락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시사 발언이 나오면서 시장은 급반전했다. 다우지수는 239.25포인트(0.50%) 오른 4만7740.80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디프어스(S&P)500지수는 0.83% 상승한 6795.99, 나스닥종합지수는 1.38% 오른 2만2695.95를 기록했다. 장중 배럴당 119달러를 넘겼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트럼프 대통령이 CBS 기자에게 "전쟁은 거의 끝난 상태이며, 호르무즈 해협을 선박들이 다시 통과하고 있다"고 밝히자 한때 9% 급락해 81달러선까지 밀렸다. 브렌트유도 장중 9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유가 급락과 동시에 반도체주가 강하게 반등했다. 브로드컴이 4% 넘게 올랐고, 마이크론과 AMD는 각각 5% 상승했다. 엔비디아도 2% 넘게 오르며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반면 올해 들어 약 10% 하락한 금융업종은 회복이 제한적이었고, 사모신용 시장 불안도 완전히 걷히지 않았다. [미니해설] 장중 119달러·스태그플레이션 공포…트럼프 한마디에 뒤집힌 공식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한 장 안에서 두 개의 시장을 보여줬다. 오전의 시장은 전형적인 공포장이었다.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WTI는 장중 119달러를 돌파했고, 다우지수는 900포인트 가까이 밀렸다. 월가가 오전에 가장 먼저 떠올린 단어는 '스태그플레이션'이었다. 유가가 세 자릿수에 장기간 머물면 소비자물가는 재점화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후퇴하며, 이미 둔화 조짐이 엿보이는 성장률을 압박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WSJ도 시장이 이번 유가 충격을 단순한 지정학 뉴스가 아닌 세계 경제 전반을 흔들 수 있는 에너지 쇼크 가능성으로 읽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발언이 바꾼 오후 시나리오 오후 들어 시장의 계산이 달라진 것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이 나오면서다. "전쟁은 매우 완결적이다. 거의 끝난 상태"라는 코멘트가 전해지자 유가가 급락 반전했고, 주식시장은 전쟁 리스크 프리미엄을 빠르게 되감았다. 시장은 더 이상 '지금 무슨 일이 벌어졌나'를 묻지 않았다. 대신 '이 충격이 얼마나 오래 이어질까'를 다시 계산하기 시작했다. 블랙록은 유가 충격이 수개월이 아닌 수 주 단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도이체방크도 대규모 위험회피 장세가 본격화하려면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유가 급등이 수개월 이어지거나, 연준이 더 매파적으로 돌아서거나, 실물경제 훼손이 뚜렷하게 확인돼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 그 문턱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판단이 시장의 방향을 바꿨다. 반등의 본질은 '기술주 의존'과 '단기 쇼크 베팅' 이날 반등의 본질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미국 증시가 여전히 반도체 업종에 강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브로드컴·마이크론·AMD·엔비디아가 일제히 오르며 나스닥 상승을 주도했다. 유가 충격 속에서도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이들 종목으로 돌아간 것은, 현금흐름과 시장 지배력이 확실한 기업이 반등의 피난처가 된다는 공식을 다시 확인시켰다. 둘째는 시장이 이번 유가 급등을 '지속적 구조 충격'이 아닌 '단기 지정학 쇼크'로 재해석했다는 점이다. G7 비축유 방출 논의, 일부 유조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 재개, 미국의 해상 통행 지원 가능성이 겹치면서 유가는 공급 붕괴 시나리오를 되돌리기 시작했고, 시장은 바로 그 지점에서 매수 버튼을 눌렀다. 그러나 이날 반등을 완전한 안도 랠리로 해석하기는 이르다. 하루 만에 20% 가까운 변동폭을 보인 유가, 취약한 금융주,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사모신용 시장 우려는 시장의 내부 체력이 생각보다 단단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향후 호르무즈 해협의 실질적 정상화, G7 비축유 방출 현실화, 유가의 배럴당 90달러 이하 안착 여부가 핵심 변수다. 이 조건들이 충족된다면 9일 장세는 '과도한 지정학 공포가 빚은 급락 후 정상화'로 기록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이날 반등은 단기 숏커버링 이상의 의미를 갖기 어렵다.
-
- 경제
-
[월가 레이더] 유가 119달러 공포 딛고 반전⋯뉴욕증시 3대 지수 일제히 상승
-
-
[증시 레이더] 코스피 6% 급락, 5200선 턱걸이⋯유가 100달러 충격에 증시 패닉
- 이란 사태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9일 코스피가 6% 가까이 급락하며 5200대로 밀려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333.00포인트(-5.96%) 내린 5251.87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5265.37(-5.72%)로 출발한 뒤 장중 8% 넘게 떨어지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에는 매도 사이드카도 내려졌다. 코스닥지수도 52.39포인트(-4.54%) 하락한 1102.28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19.1원(+1.29%) 오른 149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7.81%), SK하이닉스(-9.52%), 현대차(-8.32%), 기아(-8.14%) 등 시가총액 상위주가 일제히 밀렸고, HD현대중공업(+3.97%), 삼성중공업(+3.44%)만 상승했다. 국제유가 급등과 중동 지정학 리스크, 원화 약세가 한꺼번에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미니해설] 유가 쇼크가 덮친 한국 증시…전쟁·환율·반도체 삼중 악재에 무너졌다 이란 사태가 국제유가를 밀어 올리자 한국 증시가 다시 한 번 충격파를 정면으로 맞았다. 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33.00포인트(-5.96%) 내린 5251.87에 마감했다. 장 초반 5265.37(-5.72%)로 출발한 뒤 낙폭이 빠르게 커졌고, 장중 한때 8% 넘게 급락하면서 거래를 20분간 멈추는 서킷브레이커가 3거래일 만에 다시 발동됐다.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는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 이른바 매도 사이드카도 내려졌다. 코스닥지수 역시 52.39포인트(-4.54%) 떨어진 1102.28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1495.5원으로 19.1원(+1.29%) 뛰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보기 드문 극도의 변동성이 다시 재현된 셈이다. 이번 급락의 직접적인 도화선은 국제유가다. 로이터는 9일 이란 전쟁 충격으로 국제 원유시장이 요동치며 유가가 급등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다른 보도에서는 유가가 하루 만에 20~25% 뛰는 흐름까지 나타났고, 시장에서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100달러선을 넘어선 것으로 받아들였다. 중동의 공급 차질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급격히 강해졌고,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시장은 그 충격을 더 크게 받았다. 특히 한국은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아 유가 상승이 곧바로 무역수지, 물가, 기업 비용, 환율 부담으로 이어진다. 투자자들이 코스피를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의 직접 피해 시장으로 인식한 이유다. 이미 미국 증시가 먼저 경고음을 울렸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6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9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3%, 나스닥종합지수는 -1.59% 하락했다. 여기에 미국 2월 비농업 고용이 예상과 달리 감소하면서 경기 둔화 우려까지 겹쳤다. 즉 이날 한국 증시 급락은 중동발 유가 쇼크만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위험자산 회피 흐름이 겹쳐진 결과다. 해외 증시가 먼저 흔들렸고, 한국 시장은 주말 동안 누적된 악재를 9일 개장과 동시에 한꺼번에 반영했다. 종목별로는 한국 증시의 핵심 축이었던 반도체와 자동차가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전자(-7.81%)는 173,500원으로 밀리며 다시 '17만전자'로 내려앉았고, SK하이닉스(-9.52%)는 836,000원에 마감해 '83만닉스'가 됐다. 현대차(-8.32%), 기아(-8.14%)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4.77%), 삼성SDI(-5.24%), LG화학(-8.12%) 등 2차전지주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3.95%), KB금융(-3.26%), 신한지주(-3.59%), 하나금융지주(-2.18%)도 일제히 밀렸다. 외국인 자금 이탈과 환율 급등,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압박 우려가 시가총액 상위주 전반을 짓눌렀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반면 HD현대중공업(+3.97%), 삼성중공업(+3.44%)은 상승했다. 지정학 충돌이 장기화할 경우 방산·조선 수요가 부각될 수 있다는 기대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읽힌다. 이번 장세에서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단순한 지수 하락이 아니라 시장 구조의 급격한 불안정화다. 매도 사이드카는 선물 급락에 따른 프로그램 매도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장치이고, 서킷브레이커는 시장 전체의 공황성 매매를 잠시 멈추기 위한 최후 수단에 가깝다.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두 번째 발동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국면이던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시장이 정상적인 가격 발견 기능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4일 급락장에 이어 불과 3거래일 만에 같은 장치가 다시 작동했다는 사실은, 이번 조정이 단순한 기술적 숨고르기가 아니라 외부 충격에 취약한 불안정 국면임을 보여준다. 환율 역시 증시를 압박한 핵심 변수였다.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1493원대로 출발한 뒤 1495.5원까지 올라섰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권으로 평가된다. 유가가 오르면 한국처럼 에너지 수입 비중이 높은 경제는 달러 결제 부담이 커지고, 이는 곧 원화 약세로 이어지기 쉽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환차손 우려가 커져 국내 주식을 더 빨리 정리하려는 유인이 생긴다. 결국 유가 급등→환율 상승→외국인 매도→지수 하락이라는 고리가 단기간에 압축적으로 나타난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당장 밸류에이션만 보면 낙폭이 과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가 이미 딥밸류 구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지금 시장은 실적보다 뉴스 흐름, 펀더멘털보다 유동성, 밸류에이션보다 지정학 리스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전쟁이 장기화해 유가가 100달러를 안정적으로 웃돌 경우, 인플레이션 재자극과 경기 둔화 우려가 동시에 커질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처럼 한국 증시를 이끌던 성장주 전반이 다시 할인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9일 코스피 급락은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는 단순히 하루 333포인트(-5.96%) 빠진 장이 아니라, 전쟁·유가·환율이 한꺼번에 한국 금융시장 취약성을 건드린 날이었다. 한국 증시는 그동안 글로벌 위험 선호가 살아날 때 가장 먼저 오르는 시장이었지만, 반대로 외부 충격이 닥치면 가장 가파르게 흔들리는 시장이기도 했다. 5200선까지 밀린 코스피가 추가 충격을 버텨낼 수 있을지는 결국 중동 사태의 확산 여부, 국제유가의 안정 여부, 그리고 원화 약세 진정 여부에 달려 있다. 지금 시장은 반등 재료를 찾기보다 먼저 공포의 속도를 늦출 안전판을 찾고 있다.
-
- 경제
-
[증시 레이더] 코스피 6% 급락, 5200선 턱걸이⋯유가 100달러 충격에 증시 패닉
-
-
[글로벌 밀리터리] 희토류 가공 95% 장악한 중국⋯미사일·드론·F-35까지 '자석 공급망'이 서방 안보 흔든다
- 전 세계의 관심이 반도체와 무역 갈등에 쏠린 사이, 미국과 서방 방위산업의 치명적인 취약성이 다시 드러났다. 첨단 무기 체계의 핵심 소재인 희토류 가공 공급망이 사실상 중국에 장악돼 있기 때문이다. 미 안보·에너지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Oilprice)는 5일(현지 시간) 보도에서 "희토류 공급이 중단되면 미사일도, 드론도, 첨단 전투기도 작동하지 않는다"며 서방 방위산업이 중국의 희토류 가공 능력에 깊이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취약성은 2025년 10월 미·중 무역 갈등 과정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제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즉각적인 맞대응 대신 '가공 희토류 수출 중단 가능성'이라는 조용한 압박을 가했다. 이후 미국의 관세 조치는 실제 시행되지 않았다. 가공 95% 장악한 중국…서방 방위산업의 '숨은 약점' 희토류는 이름과 달리 지구상에 널리 존재한다. 미국, 캐나다, 브라질, 그린란드 등에서도 충분한 매장량이 확인된다. 문제는 원광이 아니라 이를 금속과 자석으로 바꾸는 가공 단계다. 현재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가공 시장의 약 90~95%를 장악하고 있다. 서방 국가들이 지난 수십 년 동안 환경 규제와 비용 문제로 가공 산업을 축소하는 사이 중국은 제련·분리·합금화에 이르는 중간 가공 인프라를 구축했고, 그 결과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지위를 확보했다. 희토류 자석은 현대 산업과 군사 기술의 필수 부품이다. F-35 스텔스 전투기 한 대에는 약 435kg의 희토류가 들어가며, 차세대 구축함에는 2~2.5톤, 핵잠수함에는 약 1.5톤이 사용된다. 미사일 유도 시스템, 정밀 유도 폭탄, 드론 모터, 전기차 구동 장치, 풍력 터빈, 로봇 장비까지 거의 모든 첨단 기술이 희토류 자석에 의존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이 문제를 더욱 극명하게 보여줬다. 우크라이나는 2024년 한 해 동안 약 120만 대의 드론을 생산했지만, 이 드론에 들어가는 자석 대부분이 중국에서 생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자석 수출을 제한할 경우 서방의 드론 생산과 미사일 체계는 즉각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또 다른 문제는 '탈중국 공급망'이 실제로는 완전한 독립이 아니라는 점이다. 중국 외 지역에서 희토류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기업들 상당수도 중국산 분리 장비, 제련로, 화학 물질, 소모품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제련 공정에 필수적인 흑연 양극재 등 핵심 소모품은 대부분 중국에서 공급된다. 중국이 이들 제품 수출을 제한하면 서방의 가공 공장 역시 가동을 멈출 수밖에 없는 구조다. 2027년 중국산 희토류 금지…북미 공급망 구축 '시간과의 전쟁' 희토류 공급망 재건이 쉽지 않은 이유는 기술 장벽 때문이다. 희토류 광물은 17개 원소가 복합적으로 섞여 있어 다단계 용매 추출 공정을 통해 분리해야 한다. 이후 섭씨 1200도 이상의 고온에서 금속화 과정을 거쳐 합금으로 제조해야 하는데, 수천 단계에 이르는 정밀 공정이 필요하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이 금속화 단계가 중국 외 지역에서 가장 재건하기 어려운 기술 역량이라고 지적했다. 단순한 투자만으로 해결될 수 없는,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한 산업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은 2027년 1월 1일부터 중국산 희토류를 사용한 소재를 미 국방 무기 체계에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새로운 조달 규정을 시행할 예정이다. 해당 규정이 발효되면 중국산 희토류 자석을 사용하는 방산 기업은 주요 무기 프로그램에서 배제될 수 있다. 북미에서는 이러한 규정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공급망 구축이 추진되고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 유클리드에 시설을 둔 리알로이스(REalloys)는 방위산업용 희토류 금속과 합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미 국방부 계약에 따라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캐나다 사스카추완의 희토류 가공 시설과 연계해 광산에서 자석까지 이어지는 '차이나 프리(China-free)' 공급망 구축을 추진 중이다. 사스카추완 연구위원회(SRC)가 구축한 희토류 가공 시설은 자동화 제련 공정과 AI 기반 공정 제어 시스템을 적용해 중국 기술에 의존하지 않는 생산 체계를 목표로 한다. 이 시설은 2027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완공되면 중국 외 지역에서 가장 큰 중희토류 산화물 공급원이 될 전망이다. 중희토류는 특히 군사 기술에서 중요하다. 디스프로슘과 테르븀 같은 원소는 고온 환경에서도 자력을 유지할 수 있어 미사일 유도 장치, 전투기 엔진, 고성능 드론 등 방위산업 핵심 장비에 필수적이다. 이 원소가 포함되지 않으면 자석 성능이 급격히 떨어진다. 문제는 시간이다. 모건스탠리는 향후 10년 동안 희토류 자석 수요가 3~5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전기차, 전력망, 방위산업, 로봇, 인공지능 산업이 동시에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급망은 여전히 중국에 집중돼 있다. 중국 정부는 희토류 가공 기술과 장비의 해외 이전을 제한하고 있으며, 특정 산업에 대해서는 최종 사용 인증 제도를 통해 사실상 수출을 통제하고 있다. 2027년 미국의 방산 조달 규정이 시행되면 방위산업 기업들은 중국산 희토류를 대체할 공급망을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상업 규모의 가공 능력을 갖춘 기업은 극히 제한적이다. 희토류 문제는 단순한 산업 경쟁을 넘어 국가 안보 문제로 떠올랐다. 현대 전장의 핵심 무기 체계가 중국이 장악한 소재 공급망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서방이 독자적인 희토류 가공 체계를 구축하지 못한다면, 첨단 무기 체계의 운용 능력은 중국의 자원 통제 정책에 따라 좌우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
- 세계
-
[글로벌 밀리터리] 희토류 가공 95% 장악한 중국⋯미사일·드론·F-35까지 '자석 공급망'이 서방 안보 흔든다
-
-
[먹을까? 말까?(131)] 고구마 vs 감자, 혈당 관리에 더 나은 선택은? "조리법이 답이다"
- "당뇨가 있으면 고구마는 괜찮고 감자는 피해야 한다"는 말,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그러나 영양학 전문가들은 이 통념이 지나치게 단순화된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핵심은 무엇을 먹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먹느냐다. 고구마의 강점-베타카로틴과 식이섬유 고구마의 가장 두드러진 영양 장점은 베타카로틴이다. 베타카로틴은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환되며, 시력 보호·면역 기능·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항산화 성분이다. 영양학자 메건 허프는 최근 미 식품매체 이팅웰에서 "중간 크기 고구마 한 개에는 비타민 A 하루 권장량의 약 120%가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비타민 C(25%), 칼륨(12%), 망간(25%)도 함께 공급된다. 식이섬유도 주목할 만하다. 고구마 한 개에는 약 4g의 식이섬유가 포함돼 있으며, 그중 일부는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 섬유다. 이는 장 건강 유지와 혈당 변동 완화 모두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감자의 반전-비타민 C와 '저항성 전분' 감자는 흔히 '혈당을 올리는 음식'으로 낙인찍히지만, 영양 면에서 예상 밖의 장점을 갖고 있다. 영양학자 로런 매네이커는 "중간 크기 감자 한 개에 비타민 C 하루 권장량의 약 20%가 들어 있다"며, 감귤류에만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칼륨 함량도 한 개당 867mg(하루 권장량의 약 18%)에 달해 혈압 관리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감자에서 특히 주목되는 성분은 '저항성 전분(resistant starch)'이다. 저항성 전분은 소장에서 소화되지 않고 대장에서 발효되는 전분으로, 인슐린 민감도 개선과 식후 혈당 조절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활용 팁으로는 감자를 삶거나 구운 뒤 식혀서 먹으면 저항성 전분 함량이 증가한다. 감자 샐러드처럼 식힌 상태로 먹는 것이 혈당 관리 측면에서 유리하다. 혈당지수,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다 고구마가 감자보다 혈당지수(GI)가 낮다는 인식은 널리 퍼져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품종과 조리법에 따라 수치가 크게 달라진다. 영양학자 라일리 피터슨은 "조리 방식에 따라 고구마의 혈당지수가 일반 감자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높아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삶은 고구마(GI 약 44)는 혈당지수가 낮지만, 구운 고구마(GI 약 94)는 흰 쌀밥보다도 높은 수준으로 치솟는다. 여기서 GI 수치는 품종·연구에 따라 편차가 있다. "무엇을"보다 "어떻게"가 핵심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식품 선택 자체보다 섭취 방식이다. 탄수화물을 단백질·건강한 지방과 함께 먹으면 탄수화물 흡수 속도가 느려지고 혈당 급등을 억제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고구마+닭가슴살+아보카도, 식힌 감자+두부+올리브오일 드레싱 등의 조합도 건강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종합하면 고구마와 감자 중 하나를 '더 건강한 식품'으로 단정하는 것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 적절한 조리법과 균형 잡힌 식단 구성이 혈당 관리의 실질적인 열쇠다.
-
- 생활·문화
-
[먹을까? 말까?(131)] 고구마 vs 감자, 혈당 관리에 더 나은 선택은? "조리법이 답이다"
-
-
AI 전력 전쟁 시작⋯美 빅테크 "데이터센터 전기 직접 책임진다"
-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인한 전력 부담을 직접 책임지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구글·메타·마이크로소프트·오픈AI·아마존·오라클·xAI 등 주요 기술 기업 경영진은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요금 납부자 보호 서약(Payer Protection Pledge)'에 서명했다. 서약에는 AI 데이터센터를 신설할 경우 자체 발전시설을 구축하거나 전력을 직접 구매·임대하는 방식으로 전력 수요를 충당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송배전 인프라 업그레이드 비용도 기업들이 부담하기로 했다. 정부는 기업들이 자체 발전소를 건설할 경우 인허가 기간을 기존 수개월에서 2~4주 수준으로 대폭 단축하기로 했다. 발전량이 데이터센터 수요를 초과할 경우 잉여 전력을 기존 전력망에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AI 산업 확대에 따라 전력 수요가 2035년까지 3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이번 서약은 미국 가정의 전기요금 부담을 낮추는 역사적 조치"라고 말했다. [미니해설] '전기 먹는 AI'의 시대…빅테크가 전력망을 짓기 시작했다 인공지능(AI) 산업의 폭발적 성장 뒤에는 거대한 에너지 문제가 숨어 있다. AI 모델을 학습시키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데이터센터는 흔히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린다. 미국 정부와 빅테크 기업들이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체결한 '요금 납부자 보호 서약'은 바로 이 문제에 대한 대응책이다.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오라클, 오픈AI, xAI 등 주요 기술 기업들은 앞으로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때 전력 비용을 일반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고 스스로 부담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건설과 동시에 자체 발전시설을 구축하거나 전력을 직접 구매·임대해 공급받게 된다. 또한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해 필요한 송전선과 변전소 등 전력 인프라 확충 비용도 기업이 부담한다. 미 정부 역시 기업의 투자를 지원하기로 했다. 자체 발전소를 건설할 경우 인허가 기간을 기존 수개월에서 최대 2~4주로 대폭 단축한다. 이는 AI 인프라 구축 속도를 높이기 위한 규제 완화 조치다. 이번 합의는 단순한 산업 정책이 아니라 정치적 압력 속에서 나온 결과이기도 하다. 최근 미국에서는 전기요금 상승의 원인이 데이터센터라는 비판이 확산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 소매 전기요금은 1kWh당 17.24센트로 전년 대비 약 6% 상승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데이터센터 건설이 전력망 투자 비용을 끌어올려 가정용 전기요금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AI 산업이 본격 성장하면서 전력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서명식에서 "AI 산업 확대에 따라 미국의 전력 수요는 2035년까지 3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미국 주요 전력 회사들은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를 반영해 발전소 건설 계획을 확대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원자력과 천연가스 발전소까지 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원으로 검토되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발전소를 짓는 모델은 사실상 새로운 산업 구조를 의미한다. 과거에는 데이터센터가 전력망에 의존했지만 앞으로는 '데이터센터+발전소'가 하나의 산업 단위로 결합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 구조가 정착되면 AI 산업은 전력 산업과 더욱 밀접하게 연결된다. 데이터센터를 지으려면 전력 생산 능력부터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빅테크 기업들은 이미 전력 확보 경쟁에 뛰어들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원자력 발전 기업과 협력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구글과 메타는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 계약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서약에는 또 하나의 중요한 조항이 포함됐다. 데이터센터용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이 수요를 초과할 경우 이를 기존 전력망에 판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는 빅테크 기업들이 사실상 민간 발전 사업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이번 정책이 두 가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첫째, AI 산업의 전력 비용 구조가 크게 바뀔 가능성이다. 둘째, 데이터센터와 전력 산업이 결합된 새로운 인프라 경쟁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AI 산업의 핵심 경쟁력이 단순한 기술력뿐 아니라 에너지 확보 능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AI 모델이 점점 더 커지면서 전력 소비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초대형 AI 모델을 학습하는 데 필요한 전력은 소규모 도시의 전력 사용량과 맞먹는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AI 패권 경쟁은 이제 '컴퓨팅 전쟁'을 넘어 '전력 전쟁'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번 서약은 단순히 전기요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다. 그것은 AI 시대의 산업 구조가 어떻게 재편될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신호이기도 하다. 기술 기업들이 이제는 서버와 칩뿐 아니라 발전소와 전력망까지 확보해야 하는 시대가 시작되고 있다.
-
- IT·과학
-
AI 전력 전쟁 시작⋯美 빅테크 "데이터센터 전기 직접 책임진다"
-
-
[파이낸셜 워치(150)] 비트코인 7% 급등⋯전쟁·인플레이션 공포 속 '디지털 금' 부상
-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다시 '인플레이션 피난처'로 부상하고 있다. 유가 급등과 지정학적 불안이 동시에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 대신 가치 저장 수단을 찾기 시작했고, 그 흐름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현지시간)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 거래일 대비 7.8% 급등하며 7만4000달러(약 1억8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약 한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 역시 10.60% 급등해 2197달러를 기록했고, 바이낸스코인은 663달러(+4.73%), 시총 5위 리플은 1.46달러(+7.35%)로 일제히 상승했다. 이번 랠리의 직접적인 배경은 중동 전쟁이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본격화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했고, 이는 곧바로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다. 전통적으로 금이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 꼽혀 왔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대체 투자처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 시장 흐름을 바꾸고 있다. 실제로 최근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질 때 비트코인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패턴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공급량이 2100만 개로 제한된 구조적 희소성 때문에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가치 저장 수단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관 자금 유입도 이번 상승을 뒷받침했다.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최근 이틀 동안 약 6억8000만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기관 투자자들이 ETF를 통해 비트코인 시장에 접근하면서 가격 상승의 탄력이 강화된 것이다. 정책 변수 역시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가상화폐 규제 법안인 '클리어리티 법안(Clarity Act·명확성 법)' 통과를 촉구했다. 그는 "명확성 법이 해결되지 않으면 중국과 다른 나라가 암호화폐 의제를 선점할 것"이라며 미국 의회에 조속한 입법을 요구했다.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규제 불확실성이 줄어들 경우 기관 투자 확대와 산업 성장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런 기대를 자극하며 시장 심리를 더욱 끌어올렸다. 암호화폐 가격 상승은 관련 기업 주가에도 즉각 반영됐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가는 장중 15% 이상 급등했다.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으로 알려진 스트래티지 역시 11.15% 상승했다. 채굴 기업과 거래 플랫폼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비트코인 채굴업체 마라 홀딩스는 7.74% 상승했고, 온라인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 역시 8.51%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승이 단기적인 '전쟁 프리미엄'인지, 아니면 새로운 상승 사이클의 시작인지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 상승세가 제한될 수 있다고 본다. 반면 다른 분석가들은 ETF 자금 유입과 규제 명확성 기대가 맞물리면서 장기 상승 추세가 강화될 가능성을 제기한다. 특히 비트코인 시장 구조가 과거와 달라졌다는 점이 주목된다. 개인 투자자 중심이었던 시장이 이제는 기관 투자자와 ETF 자금이 가격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랠리는 단순한 가격 반등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전쟁과 에너지 가격, 인플레이션이라는 거대한 거시 변수 속에서 비트코인이 점점 더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일부로 편입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의 경계가 흐려지는 가운데, 비트코인은 다시 한 번 금융시장의 '위기 바로미터'로 떠오르고 있다.
-
- 경제
-
[파이낸셜 워치(150)] 비트코인 7% 급등⋯전쟁·인플레이션 공포 속 '디지털 금' 부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