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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48)] 지구, 3년 내 1.5도 임계치 초과 위기⋯기후과학자들 '탄소 예산 고갈' 경고
- 전 세계 탄소배출량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지구 평균기온 상승이 국제사회가 설정한 '1.5도 임계치'를 단 3년 만에 초과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세계 유수의 기후과학자 60여 명은 최근 지구온난화의 최신 동향을 종합한 평가 보고서를 통해 이러한 전망을 제시했다. 해당 내용에 대해서는 BBC, 가디언, 파이낸셜타임스(FT)등 다수 외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195개국은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기온 상승을 1.5도 이내로 제한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기후변화에 따른 최악의 재난을 피하기 위한 목표였다. 그러나 보고서는 현재의 화석연료 소비 속도와 산림 파괴 추세가 계속된다면, 해당 목표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영국 리즈대 프리슬리 기후미래센터 소장이자 이번 연구의 주저자인 피어스 포스터 교수는 "지금 세계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지구와 해수의 온난화, 해수면 상승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초 기준 지구의 '탄소 예산(Carbon Budget)'은 약 5천억 톤으로, 이는 1.5도 제한선을 지킬 수 있는 여지를 의미했다. 그러나 2025년까지 이 수치는 1300억 톤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현재와 같은 400억 톤 수준을 유지할 경우, 3년 내 해당 예산이 소진되면서 1.5도 초과가 사실상 확정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지난해 전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처음으로 1.5도를 넘겼으며, 이는 자연적인 기후 요인 외에 인간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이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의 기온은 평균 1.36도 상승한 것으로 추정되며, 향후 10년간 0.27도씩 추가 상승할 경우 2030년을 전후해 임계치에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급격한 온난화는 빙하 융해와 해수면 상승, 기상이변 심화를 초래하고, 특히 빈곤층과 저개발국에 더 큰 피해를 가중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보고서는 지구의 에너지 불균형(Earth’s energy imbalance), 즉 지구 기후 시스템에 축적되는 초과 열량이 1970~1980년대보다 2배 이상 증가했고, 2010년대 대비 약 2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열의 약 90%는 해양에 흡수되며, 이는 해양 생태계 교란과 해수면 상승을 동반한다. 보고서는 또, 해수면 상승 속도가 1990년대 이후 두 배로 빨라졌고, 이는 전 세계 해안 지역 거주자 수천만 명의 홍수 위험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일부 희망적인 조짐도 언급됐다. 최근 몇 년 사이 청정에너지 기술의 확산으로 배출 증가 속도는 다소 둔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기술 의존적 접근만으로는 온난화를 되돌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기후정책 전문가 요에리 로헬히 교수는 "1.5도를 넘는 초과 상태에서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다시 제거하더라도 현재의 피해를 완전히 되돌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10년간의 배출 감축 노력은 지구 온난화 속도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이며, 온도 상승의 매 0.1도마다 피해 규모와 인류의 삶의 질에 중대한 차이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후위기는 이미 진행 중이며, 단기적 기준이 아닌 지속적인 정책 전환과 감축 이행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보고서는 "지구 평균기온 상승 2도와 1.5도는 그 영향 면에서 질적으로 다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지금의 선택이 미래 세대의 삶을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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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48)] 지구, 3년 내 1.5도 임계치 초과 위기⋯기후과학자들 '탄소 예산 고갈'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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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나흘 연속 상승⋯2,970선 강보합 마감
- 코스피가 19일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970선에서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5.55포인트(0.19%) 오른 2,977.74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2,996.04까지 오르며 3,000선 돌파를 시도했지만 상승 폭을 반납한 뒤 소폭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2.78포인트(0.36%) 오른 782.51로 마감했다. 환율은 중동 리스크와 연준 여파로 10.8원 급등한 1,380.2원에 마감하며 원화 약세를 보였다. IT 대형주 약세에도 핀테크 및 인터넷 종목 강세가 두드러졌다. [미니해설] 코스피 4일째 상승…IT 약세에도 핀테크·인터넷주 강세 주도 코스피가 19일 2,970선에서 강보합 마감하며 나흘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5.55포인트(0.19%) 오른 2,977.74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996.04까지 오르며 3,000선 돌파 기대감을 높였으나, 후반 상승 폭을 반납하며 소폭 상승에 그쳤다. 코스닥지수도 782.51로 전일 대비 0.36% 상승 마감했다. 특히 핀테크 및 전자결제 업종이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한국정보통신이 29.98% 오른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으며, 신세계 I&C(26.80%), NHN KCP(9.04%), 한컴위드(9.46%), 카페24(5.80%), KG이니시스(4.28%) 등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이 같은 급등은 미국 상원에서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지니어스' 법안)이 통과된 데 이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발행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정책 협의가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반면 반도체 대형주는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1.00%, SK하이닉스는 0.20% 하락하며 조정을 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0.50%), LG에너지솔루션(-0.34%)도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한미반도체는 5.71% 급등하며 개별 종목 강세 흐름이 지속됐다. 인터넷·플랫폼 관련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NAVER는 3.49%, 카카오는 9.42%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자동차주는 종목별 차이를 보였는데, 현대차는 0.49% 상승한 반면, 기아는 0.71% 하락했다. 방산주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0.76% 상승하며 방산 관련 수요 기대가 반영됐다.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환율은 전일 대비 10.8원 오른 1,380.2원에 마감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기조가 영향을 미쳤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연내 금리 동결 전망을 내비친 위원 수가 늘어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승인했으나, 이란의 반응을 먼저 살펴본 뒤 최종 결정을 보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더하며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했고, 이에 따라 원화 약세 흐름이 심화됐다. KB국민은행 이민혁 연구원은 "지정학 리스크와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가 동시에 반영되며 원/달러 환율의 하락은 제한되고 있다"며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원화 반등 여지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대형 기술주의 약세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스테이블코인 등 새로운 디지털 금융 이슈에 대한 기대감이 코스닥 시장 중심으로 유입되며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는 비교적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3,000선 재돌파 시도는 당분간 국내 증시 심리의 분기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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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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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나흘 연속 상승⋯2,970선 강보합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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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가구 4년 만에 감소⋯1인 가구는 800만 돌파
- 지난해 국내 맞벌이 부부 가구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4년 만에 감소 전환했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24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유배우 가구 중 맞벌이 가구는 608만 6000가구로 전년 대비 2만9000가구 줄었다. 전체 유배우 가구 대비 비중도 48.0%로 0.2%p 하락했다. 반면 1인 가구는 1년 새 61만 6000가구 늘며 처음으로 800만 가구를 넘겼고, 이 중 취업 가구도 510만가구로 42만 6000가구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 둔화와 고용 회복 효과 소멸 등이 맞벌이 감소 배경으로 분석된다. [미니해설] 맞벌이 부부 4년 만에 줄고…1인 취업 가구는 800만 돌파 지난해 국내 맞벌이 부부 가구 수가 4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든 반면, 1인 가구는 급증하며 800만 가구를 넘어섰다. 팬데믹 이후 일시적으로 증가했던 맞벌이 추세가 '포스트 코로나' 고용 둔화와 함께 반전된 모습이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24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에 따르면, 2023년 10월 기준 유배우 가구는 총 1267만3000가구였으며 이 중 맞벌이 가구는 608만6000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2만9000가구 줄어든 수치이며, 전체 유배우 가구 대비 맞벌이 비중 역시 0.2%p 하락한 48.0%로 나타났다. 맞벌이 가구 수는 2020년 코로나 충격으로 한 차례 감소했으나 이후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왔다. 2021년에는 15만 1000가구, 2022년엔 2만 가구, 2023년엔 26만 8000가구 증가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4년 만에 감소로 전환됐다. 전문가들은 고용 회복의 일시적 효과가 사라지고 취업자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맞벌이 유지가 어려워졌다는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연령대별로는 30대(61.5%)와 40대(59.2%)에서 맞벌이 비중이 가장 높았다. 특히 30대는 전년 대비 2.6%p, 40대는 1.3%p 비중이 상승하며 경제활동참가율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 반면 청년층(15~29세)은 2.2%p, 60세 이상 고령층은 0.6%p 비중이 감소했다.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유배우 가구는 총 393만 7000가구였으며, 이 중 맞벌이 비중은 58.5%로 전년 대비 1.7%p 상승했다. 자녀의 연령대가 높을수록 맞벌이 비중도 함께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13~17세 자녀가 있는 가구의 맞벌이 비중은 64.1%로 가장 높았고, 6세 이하 자녀를 둔 가구는 53.2%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자녀 수별로 보면 2자녀 가구(59.3%)가 가장 높았고, 3명 이상인 가구는 52.2%로 나타났다. 맞벌이 부부 중 35.3%는 같은 산업에서, 37.7%는 같은 직업군에서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주당 취업시간은 남편 41.4시간, 아내 36.2시간으로 모두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지역별로 맞벌이 가구 수는 경기도가 156만 8000가구로 가장 많았고, 서울(90만 1000가구), 경남(42만 5000가구)이 뒤를 이었다. 비중 기준으로는 제주(62.2%), 전남(58.1%), 세종(57.1%) 순으로 맞벌이율이 높았다. 한편, 1인 가구는 800만 3000가구로 집계돼 사상 처음으로 800만을 넘어섰다. 전년 대비 61만 6000가구 증가한 수치다. 이 중 취업 가구는 510만 가구로 42만6000가구 늘었다. 1인 취업 가구 비중도 63.7%로 확대됐다. 1인 취업 가구의 주당 평균 취업 시간은 38.2시간으로 0.3시간 줄었고, 성별로는 남성이 40.6시간, 여성이 35.2시간으로 조사됐다. 소득 구간별로는 200만~300만원 미만이 31.9%로 가장 많았으며, 300만~400만원 미만(25.3%), 400만원 이상(22.1%) 순이었다. 400만원 이상 고임금층 비중은 전년보다 2.1%p 상승한 반면, 200만~300만원 미만은 2.1%p 줄었다. 직업별로는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24.8%)가 가장 많았고, 사무 종사자(16.8%), 단순 노무 종사자(15.3%) 순이었다. 이는 1인 가구의 고학력화 및 전문직 진입 확대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 1인 취업 가구 수는 경기도(120만 3000가구), 서울(105만 8000가구), 경남(31만 2000가구) 순이며, 취업 비중은 세종(73.9%), 제주(70.7%), 울산(67.4%)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전국 15세 이상 가구원 약 22만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통계청은 "맞벌이 및 1인 가구의 노동시장 참여 특성과 변화를 면밀히 분석해 정책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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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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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가구 4년 만에 감소⋯1인 가구는 800만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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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클라우드, 서울 제2데이터센터 가동⋯한국을 동북아 거점으로
-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클라우드 컴퓨팅 계열사인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이달 중 서울에 제2데이터센터를 가동한다. 19일 서울 강남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국내 인공지능(AI) 및 클라우드 인프라 수요 증가에 대응해 인프라 확장에 나선다고 밝혔다. 윤용준 한국 지사장은 "한국 시장은 전략적 요충지"라며 그룹 차원의 대규모 투자 계획의 일환임을 강조했다. 이번 제2센터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빅데이터 등 AI 애플리케이션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며, 주요 타깃은 유통·인터넷·게임 분야다. 데이터 보안 우려에 대해선 ISMS 인증과 150개 이상 글로벌 컴플라이언스 기준 충족을 근거로 외부 반출 우려를 일축했다. [미니해설] 알리바바 클라우드, 서울 제2데이터센터 가동…AI 수요 대응 박차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클라우드 부문 계열사인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서울에 두 번째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이달 중 본격 가동에 나선다. 이번 확장은 생성형 AI 서비스 수요 급증에 따른 대응으로, 한국 시장에 대한 전략적 투자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윤용준 알리바바 클라우드 인텔리전스 한국 지사장은 19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데이터센터는 알리바바 그룹이 한국을 얼마나 전략적으로 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조치"라며 "한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성장 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제2데이터센터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빅데이터, 데이터베이스 등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알리바바는 이를 통해 대형 엔터프라이즈 고객부터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고객층을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유통, 인터넷, 게임 분야 기업이 주요 타깃이다. 윤 지사장은 "리테일 분야는 알리바바가 이미 글로벌 커머스 시장에서 쌓아온 경험과 기술력이 있어 한국 고객에게도 좋은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2016년 한국에 진출했으며, 2022년 3월 서울 가산디지털 단지에 첫 번째 데이터센터를 설립했다. 이번 제2센터까지 모두 서울에 위치하며, 수도권 내 고성능 클라우드 인프라를 통해 지역 고객 접근성과 연동성을 강화했다. 이번 발표는 알리바바 그룹이 향후 3년간 AI 및 클라우드 인프라에 3800억 위안(약 76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한국은 이 중 핵심 거점 중 하나로 포함된 셈이다. 다만 중국 기업이라는 이유로 데이터 보안에 대한 우려가 계속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국내외 보안 인증을 통해 고객 신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종진 수석 솔루션 아키텍트는 "국내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ISMS)을 2023년 12월에 획득했으며, 글로벌 기준 150개 이상을 충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한국 데이터는 외부로 반출되지 않으며, 이는 ISMS 정책상 반드시 준수해야 하는 사항"이라며 "국내 고객이 데이터 주권과 보안 문제에 대해 안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2017년 6월 1일부터 사이버보안법(Cybersecurity Law, CSL)을 시행하고 있다. CLS에 따르면 중국 내에서 수집·생산된 개인정보 및 중요 데이터는 반드시 중국 내 서버에 저장해야 한다. 또한 전력, 통신, 금융 등 핵심 인프라 서비스 제공자는 보안 심사, 인증, 정부 제출 등의 의무가 있다. 이같은 외국 기업의 중국내 서비스를 정부가 검열, 통제하는 규정으로 인해 애플은 중국 앱 스토어에서 인터넷 검열 시스템을 우회하는 가상사설망(VPN) 관련 앱 60여개를 삭제했다. 글로벌 클라우드 1위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도 중국사업부 자산을 매각하고 중국에서 철수하기도 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이번 서울 제2데이터센터 가동을 계기로 국내에서의 AI·클라우드 비즈니스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생성형 AI의 활용이 본격화되면서 안정적이고 신속한 데이터 처리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국내 시장을 겨냥한 이번 투자는 경쟁사들과의 차별화를 노리는 포석이기도 하다. 향후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국내 IT 인프라 시장에 얼마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지, 또한 중국 CSL에 따른 보안 논란을 어떻게 불식시키며 신뢰를 확보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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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클라우드, 서울 제2데이터센터 가동⋯한국을 동북아 거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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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중동리스크 고조 우려 등 영향 이틀째 상승
- 국제유가가 18일(현지시간) 중동리스크 고조 우려 등 영향으로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이날은 상승 폭이 크지 않았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7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4%(30센트) 상승한 배럴당 75.1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 가격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0.3%(25센트) 오른 배럴당 76.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중동 정세 불안과 미국의 개입 가능성에 대한 관측이 이어지면서 출렁이는 장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최후의 최후통첩’을 했다면서도 아직 미국이 이란 공습에 나설지는 결정하지 않았고 대화의 문도 열려 있다고 여지를 남기자 시장은 관망세를 보였다. 시장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협상 제안 사실을 밝히자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장중 2.5% 급락하는 등 중동 갈등 완화 기대감이 높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확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점 때문에 국제유가는 상승세로 다시 방향을 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 측이 협상을 원하며 백악관 방문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 핵시설에 대한 공격 가능성에 대해선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그러면서도 "지금 협상 분위기는 일주일 전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전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이스라엘의 벤야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계속 밀고 나가라"고 조언했다면서도 미국이 군사적으로 개입할 것이란 명확한 신호는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에 시장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전면적 군사 개입 대신 외교적 해법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반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날 "어던 형태의 미국개입도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미국측에)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무조건 항복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방침을 나타냈다. 프라이스 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선임 애널리스트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겉으로는 협상할 여지가 없다고 발언하는 한편으로 협상을 제안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관련정보가 혼재돼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도 국제유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3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 재고는 전주대비 1147만3000 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만배럴 남짓 감소를 점친 시장 예상보다 훨씬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약 1년 만에 가장 큰 주간 감소폭을 기록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약세 등에 3거래일만에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1.2달러 오른 온스당 340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동결하며 금리인하 기대가 무산되자 시간외거래에서는 금 매물이 출회되면서 국제금값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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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중동리스크 고조 우려 등 영향 이틀째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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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96)] 미국 연준, 관세 불확실성에 금리 동결⋯성장률 전망 추가하락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를 연 4.25~4.5%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이와 함께 기준금리 전망과 관련해 연준은 올해 두 차례 인하 가능성을 유지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공개한 새로운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금리 전망치 중앙값은 종전과 같은 3.9%로 제시했다. 이는 현재 금리인 연 4.25~4.5%에서 0.25%포인트씩 두 차례 인하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다만 2026년과 2027년 연말 금리 전망치 중앙값은 각각 3.6%, 3.4%로 지난 3월의 3.4%, 3.1% 보다 상향 조정됐다. 이는 내년과 후년 금리 인하가 각각 한 차례에 그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연준은 이번에 함께 발표한 경제전망요약(SEP)에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한층 더 커졌다고 봤다. 연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기존 1.7%에서 1.4%로 낮췄다. 2026년은 0.2%포인트 낮춘 1.6%로 하향했고, 2027년은 기존과 같은 1.8%로 유지했다. 물가 상승률 전망도 상향조정했다. 연준이 가장 중시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기준으로 올해 전망치는 기존 2.8%에서 3.1%로 조정됐다. 2026년과 2027년 전망치도 각각 2.4%, 2.1%로 종전 대비 0.2%포인트, 0.1%포인트씩 올렸다. 실업률에 대해서도 연말 시점에서 4.5%로 예상해 지난번 전망에서 약간 상향수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으로 인해 물가는 오르고 성장률은 둔화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연준의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도 FOMC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관세 인상은 물가를 상승시키고 경제활동에 부담을 초래한다"며 "향후 몇 달 안에 상당한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관세 효과의 규모나 지속 기간, 반영 시점 등 모든 것이 매우 불확실하다"며 "우리는 정책을 조정하기 전, 당분간은 향후 경제 흐름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기다리기에 좋은 위치에 있다"고 밝혀 신중한 통화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연준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짙어졌다고 보면서도 올해 금리 인하 전망을 두 차례로 유지한 것을 놓고 시장은 다소 엇갈린 신호로 해석했다. 이에 월가 일각에선 올해 금리 인하가 한 차례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7월 FOMC까지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89.7%로 하루 전보다 6%포인트 높여 반영했다. 반면 9월 회의까지 금리를 현 수준으로 동결할 확률은 전날 37.5%에서 이날 31.7%로 낮춰 반영했다. 프린시플 에셋 매니지먼트의 시마 샤 글로벌 수석 전략가는 "경제 전망이 여전히 매우 큰 불확실성에 쌓여 연준이 향후 상황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연준은 4분기 말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0.25%포인트 한 차례만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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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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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96)] 미국 연준, 관세 불확실성에 금리 동결⋯성장률 전망 추가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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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다우 43p 하락⋯파월의 '인내' 발언에 뉴욕증시 보합 마감
-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신중론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음에도, 파월 의장이 관세의 불확실성을 강조하며 금리 조정에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히자 상승 동력이 크게 꺾였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43.83포인트(0.10%) 내린 42,171.97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37포인트(0.04%) 내린 5,980.35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23.66포인트(0.12%) 오른 19,544.75를 기록했다. 시장은 연준 발표 직전까지 견조한 상승세를 보였으나,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감 또한 시장의 변동성을 키웠다. [미니해설] 파월의 '인내' 한마디에 증시가 얼어붙은 까닭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투자자들이 그토록 기다렸던 '산타 랠리'의 예고편이 아니라, 연준의 깊은 고심과 시장의 불안한 심리가 팽팽하게 맞선 '살얼음판'이었음을 증명한 하루였다. 장중 상승과 하락을 오간 롤러코스터 장세의 끝은 결국 '보합'이었다. 시장을 움직인 것은 금리 동결이라는 예상된 '사실'이 아니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입에서 나온 '불확실성'이라는 단어였다. 기대와 우려 교차한 FOMC…'스태그플레이션' 그림자 연준의 FOMC 성명서는 투자자들에게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던졌다.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는 4.25~4.50%로 동결됐고, 점도표(dot plot)를 통해 올해 두 차례, 즉 0.5%포인트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유지했다. 이는 분명 시장이 기대했던 '당근'이었다. 성명서 발표 직후 주가가 견조한 상승세를 보인 이유다. 하지만 '채찍'은 더 아팠다. 연준은 2025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4%로 낮추는 동시에 근원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3.1%로 높였다. 성장은 둔화하는데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협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셈이다. 또한 2026년과 2027년의 금리 인하 예상 횟수를 각각 단 한 차례로 줄이며 장기적인 통화 완화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시장은 환호와 경계심 사이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파월의 '쐐기'…"관세 효과 볼 때까지 기다릴 것" 시장의 방향키를 결정적으로 돌려세운 것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었다. 그는 "우리는 금리 조정을 하기 전에 기다릴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못 박았다. 그가 '인내'를 강조한 핵심 이유는 바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였다. 파월 의장은 "관세 효과의 규모, 지속 기간, 그리고 소요될 시간은 모두 매우 불확실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더 많은 것을 배우면서 현재 위치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확실히 잡히는 것을 확인하기 전까지, 특히 관세라는 새로운 변수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전까지는 금리 인하 버튼을 누르지 않겠다'는 명확한 선언이었다. 스파르탄 캐피털 증권의 피터 카딜로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의 분석은 정확히 이 지점을 짚는다. 그는 "(파월 의장은)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확신하기 전까지는 통화정책을 변경하지 않을 것임을 매우 분명히 했으며, 이 점을 여러 번 강조했다"고 평가했다. 파월의 기자회견 이후 금리 인하 기대감에 하락하던 국채 수익률이 하락분을 대부분 만회하고 반등한 것은 시장이 그의 메시지를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였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정학적 리스크, '상수'가 된 시장의 내성 연준의 '매파적 신중함'이 시장을 짓누르는 동안,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또 다른 축을 형성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이 6일째 이어지고, 이란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가 미국의 개입을 경고하는 등 긴장감은 여전했다. 하지만 시장은 과거와 다른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협상을 원한다"고 밝히자 유가가 안정을 찾았고, 증시는 지정학적 위협을 소화해내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시장이 지정학적 리스크를 단기 충격보다는 일종의 '상수'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을 낳는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츠의 재커리 힐 포트폴리오 관리 책임자는 이를 두고 "시장은 지정학적 위험을 그냥 넘기려는 경향이 매우 강한 것 같다"며 "역사적으로 그것이 옳은 일이었기 때문에 오늘 우리를 이끄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고 통찰했다. 투자자들이 반복되는 지정학적 충격에 내성을 키우며, 보다 근본적인 변수인 연준의 통화정책에 모든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는 의미다. 18일 증시는 연준이 제시한 '두 번의 금리 인하'라는 희망과 파월 의장이 강조한 '관세 불확실성'이라는 현실 사이의 팽팽한 줄다리기였다. 다우와 S&P 500 지수의 미미한 하락, 나스닥의 소폭 상승이라는 결과는 어느 한쪽도 승리하지 못한 채 시장이 숨을 고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공은 다시 물가 데이터와 관세의 실제 영향으로 넘어갔다. 연준이 '인내'를 선택한 이상, 시장 역시 당분간 안갯속을 걸을 수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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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다우 43p 하락⋯파월의 '인내' 발언에 뉴욕증시 보합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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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2,972 마감⋯NAVER 급등·재생에너지주는 약세
- 코스피가 18일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970선을 회복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1.89포인트(0.74%) 오른 2,972.19에 마감했다. 장 초반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장중 상승 전환하며 오름폭을 확대했다. 코스닥지수도 0.53% 상승한 779.73에 거래를 마쳤다. NAVER는 대통령직 인수위의 AI 수석 인사 영향으로 17.92% 급등했고, 삼성전자는 2.93% 상승했다. 반면 SK하이닉스(-1.00%), 삼성바이오로직스(-0.59%), 한화에어로스페이스(-2.83%) 등 일부 대형주는 약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6.7원 오른 1,369.4원으로 마감됐다. [미니해설] 코스피 2,970선 회복…NAVER 급등, 재생에너지주는 약세 18일 국내 증시가 대형 기술주의 강세와 일부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는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2,97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1.89포인트(0.74%) 오른 2,972.19에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2,933.63으로 출발해 하락세를 보였지만, 장중 상승 전환 후 상승폭을 점차 키우며 마감 시점에는 2,970선을 상회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 대비 4.08포인트(0.53%) 오른 779.73으로 장을 마쳤다. NAVER는 새 정부 초대 인공지능(AI) 수석이 자사 출신 인사라는 소식에 급등하며 이날 증시를 주도했다. NAVER는 17.92% 급등해 장중 244,5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플랫폼 기업의 정책 수혜 기대감이 즉각적으로 반영된 사례로, 정부의 디지털 인재 등용이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도 2.93%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강세를 보였지만 오후 들어 하락 전환해 1.00% 내렸다. 하락 반전의 배경으로는 외국인 매물 출회와 수급 부담이 거론된다. 자동차 대표주인 현대차는 0.49% 상승했고, 한화오션도 0.43% 올랐다. 반면 금융주는 약세를 보였다. KB금융(-0.09%), 하나금융지주(-0.75%), 신한지주(-1.82%) 등 주요 금융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는 최근 기준금리 인하 기대 약화와 수익성 둔화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이날 재생에너지 관련 종목은 미국발 악재에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 상원이 제출한 세법 개정 초안에 따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기반의 태양광·풍력 발전소에 대한 세액공제가 단계적으로 축소되며, 2028년에는 아예 폐지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따라 한화솔루션(-3.32%), 한화솔루션우(-3.70%), HD현대에너지솔루션(-5.41%), 씨에스윈드(-5.84%), OCI홀딩스(-3.61%) 등 국내 주요 태양광·풍력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HD현대에너지솔루션과 씨에스윈드는 5% 이상 급락하며 시장의 우려를 반영했다. 미국 하원이 제출했던 초안과 달리, 상원 초안은 세액 공제 축소를 다소 완화한 수준이나, 재생에너지 세제 혜택의 조기 폐지라는 방향성에는 변함이 없다. 미국 증시에서도 태양광 관련주들이 10~30% 급락하며 시장 충격이 컸다. 이에 대해 신한투자증권 함형도 연구원은 "세액 공제 축소는 재생에너지의 가격 경쟁력 약화를 불러올 수밖에 없으며, 국내외 신재생에너지 업종 전반에 대한 주가 변동성이 7월 최종안 확정 전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7원 오른 1,369.4원에 마감됐다. 미국의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과 중동 정세 긴장감이 환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는 아직까지 제한적인 영향을 받고 있지만, 향후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이 인플레이션 재확산으로 이어질 경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전문가들은 "기술주 중심의 강세장이 이어질 수는 있지만, 개별 종목의 정책 기대감 및 해외 이슈에 따라 증시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대외 변수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즉, 이날 증시는 대형 기술주의 상승과 일부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지만, 미국 세제 변화와 중동 정세 등의 대외 변수는 여전히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투자자들의 신중한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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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2,972 마감⋯NAVER 급등·재생에너지주는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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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물가 19.1% 급등⋯한은 "체감물가 부담 여전, 구조개혁 시급"
-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 후반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가공식품·주거비·외식비 등 생활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1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팬데믹 이후 높아진 물가 수준과 최근 수도권 집값 상승 등이 가계에 지속적인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필수재 중심 생활물가의 누적 상승률은 19.1%로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3.2%포인트 높았다. 이에 농식품부는 TF를 구성해 계란·배추 등 품목별 수급대책과 유통 구조 개선을 추진하고, 식품 원가 부담 완화를 위한 정책도 병행할 계획이다. [미니해설] 생활물가 19.1%↑…정부, 계란·배추·외식품목 중심 대책 본격화 한국은행은 올해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 후반에서 안정될 것이라 전망했지만, 실제 국민이 체감하는 생활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팬데믹 이후 급등한 가공식품과 외식비, 수도권 집값 상승 등은 취약계층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18일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상반기 일부 가공식품과 서비스 가격 인상이 물가 상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수요압력 둔화 등으로 인해 하반기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은 모두 1%대 후반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은은 "높아진 물가 수준이 가계에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특히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 가격 상승은 취약계층의 체감물가를 크게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수도권 집값 상승으로 인한 주거비 부담 증가는 지역 간 주택시장 양극화를 심화시켜 생활비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팬데믹 이후인 2021년부터 올해 5월까지 우리나라의 생활물가는 누적 19.1% 상승해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15.9%)보다 3.2%포인트 높았다. 한국은행이 같은 날 발표한 '최근 생활물가 흐름과 수준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필수재 중심으로 구성된 생활물가는 국제 기준으로도 높은 수준이다. 2023년 기준 OECD 평균 물가 수준을 100으로 볼 때, 한국의 식료품·의류·주거비는 각각 156, 161, 123으로 OECD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영국 경제 분석기관 EIU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과일·채소·육류 가격은 OECD 평균의 1.5배 이상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는 생활물가 안정을 위한 다각적 대책 마련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물가안정 방안의 일환으로 ‘농식품 수급 및 유통구조 개혁 TF’를 구성하고, 계란·배추·가공식품 등 품목별 수급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계란 가격 안정을 위해 산란계 사육 기간을 84주에서 87주로 연장하고, 사료 개선 등을 통해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할당관세 적용 물량도 기존 4000t에서 1만t으로 확대하고, 일부 대형마트 납품 단가 인하를 유도해 소비자 가격 인하를 추진한다. 계란 관련 시설 투자 예산 144억원도 추경에 반영한다. 농식품부는 계란 산지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된 사육 면적 확대 조치에 대해 "현행 기준은 7년 유예 중이며, 이는 가격 인상 요인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오히려 수급 안정을 위한 제도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닭고기의 경우, 브라질 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따른 수입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태국산 닭고기 4000t을 수입하고, 브라질 내 청정지역의 수입도 검토하고 있다. 이는 국내 닭고기 공급 확대와 가격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배추 수급 안정도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농식품부는 여름철 배추 가격 급등을 막기 위해 여름 배추 재배 면적을 확대하고, 4000t 규모의 사전 수매 계약을 체결해 8~9월 출하 물량을 확보했다. 작황 변동에 대비해 예비묘 250만 주도 확보하고 있으며, 정부 비축 물량을 2만3000t까지 늘려 추석 전 공급할 예정이다. 정부는 내년부터 여름배추 수입안정보험을 도입하고, 병해충 방제를 위한 연구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농식품부는 식품업계와 협의해 가격 인상 품목과 인상률을 최소화하고, 인상 시기를 분산하거나 할인 행사를 유도할 방침이다. 식품 원가 상승을 고려해 오는 30일 종료 예정이던 식품 원료 4종의 할당관세도 연말까지 연장된다. 또한 외식업체의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외국인 근로자 도입 조건을 완화하고, 공공 배달앱 소비 쿠폰을 지원해 소비 진작도 추진한다. 중소·중견 식품기업에 대한 국산 농산물 구매 자금 200억원도 추가경정예산에 반영될 예정이다. 한국은행은 "높아진 물가 수준과 부동산 시장 양극화는 구조적 문제로 통화정책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며 "공급 여력 확충, 유통구조 개선 등 구조개혁을 통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향후 물가 안정과 서민경제 보호를 위해 관련 부처 간 협업을 지속하며, 수급 불균형 품목 중심으로 추가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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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물가 19.1% 급등⋯한은 "체감물가 부담 여전, 구조개혁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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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 2.0 출범⋯금융자산 '한눈에' 관리시대 열린다
- 금융권 전반에 흩어진 자산을 업권별로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 2.0' 서비스가 19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금융위원회는 18일, 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은행 등 5대 은행과 카드·보험·증권사, 핀테크 기업 등 27개 금융사가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새 시스템은 특정 금융사를 일일이 선택하지 않고도 업권만 선택하면 모든 자산을 조회할 수 있으며, 소액 계좌 정리, 제3자 제공 내역 관리, 자산조회 동의 간소화 등 이용자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서비스는 향후 전체 63개 사업자로 확대될 예정이다. [미니해설] 마이데이터 2.0 본격 시행…27개 금융사, 19일부터 업권별 자산 통합조회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권에 흩어진 자산을 보다 쉽고 직관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 2.0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금융위원회는 18일, 오는 19일부터 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을 포함한 27개 금융회사가 마이데이터 2.0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마이데이터 2.0은 기존 1.0과 달리 특정 금융사를 선택하지 않아도, 업권(예: 은행·증권·보험 등)만 선택하면 해당 업권 내 모든 자산을 통합 조회할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 사용자는 더 이상 자신이 거래하는 개별 금융회사를 일일이 검색하고 연결할 필요 없이, 한 번의 클릭으로 전체 금융 자산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기존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연결 가능한 금융회사가 50개로 제한되었고, 상품별로 직접 연결을 진행해야 했지만, 이번 고도화된 시스템은 모든 금융회사와 상품에 대해 자동 연결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실제 서비스에 참여하는 27개 사업자는 5대 시중은행 외에도 교보생명, 삼성카드, 신한카드, KB증권, 현대차증권, 하나증권, 핀테크 기업인 뱅크샐러드,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쿠콘 등이 포함된다. 소액 계좌 즉시 해지 및 잔고 이전 가능 이번 마이데이터 2.0에는 단순 조회 기능을 넘어, 금융생활 전반을 정리하고 관리하는 기능도 대폭 강화됐다. 마이데이터 앱을 통해 사용자는 소액이 남은 미사용 계좌를 간편하게 해지하거나, 남은 잔고를 수시입출금 계좌로 이전할 수 있다. 또, 잔고를 휴면예금관리재단에 기부하는 기능도 탑재됐다. 과거에는 이 같은 처리를 위해 각 금융사의 개별 앱을 사용해야 했던 불편함이 해소된 셈이다. 제3자 제공 동의 철회·가입 관리도 한눈에 개인의 신용정보가 제3자에게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제공되고 있는지를 일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도 포함됐다. 마이데이터 통합관리 앱인 '포켓 앱'을 통해 사용자들은 자신이 어떤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가입했는지, 어느 기관에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으며, 필요시 가입 철회나 제3자 제공 동의 철회도 즉시 가능하다. 동의절차 간소화·개인정보 전송주기 조정 동의 과정도 단순화된다. 기존에는 두 단계의 동의절차를 거쳐야 했지만, 2.0에서는 한 번의 동의로 자산 조회가 가능하다. 개인정보 전송주기도 사용자 선택에 따라 1주~1개월 단위로 조정할 수 있게 되어, 데이터 전송의 주기성과 필요성을 사용자가 직접 통제할 수 있다. 가입 유효기간도 현행 1년에서 최대 5년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개선되었으며, 장기 미이용자의 정보는 자동으로 삭제된다. 로그인 기준 6개월 이상 미접속 시 정기 전송이 중단되고, 1년 이상 로그인하지 않을 경우 해당 서비스에서 이용자 정보가 삭제된다. 전체 금융사로 확대…대면 채널 서비스도 추진 금융위원회는 이번에 서비스를 시작한 27개 사업자를 제외한 나머지 36개 금융사도 자체 개발 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마이데이터 2.0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체 마이데이터 사업자 수는 63곳이다. 향후에는 현재 비대면 채널(모바일·웹) 중심으로 운영 중인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은행 영업점 등 대면 채널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금융위는 이를 위한 시스템 개발을 올 하반기 내 완료하고,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시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 소비자 중심의 '데이터 주권' 확대 마이데이터 2.0은 단순히 정보를 조회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가 본인의 금융 정보를 보다 주체적으로 관리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데이터 주권' 강화 정책의 일환이다. 금융당국은 2.0 시행 이후에도 유관기관과 협조해 서비스 운영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소비자 불편사항이 발생할 경우 신속히 개선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이번 고도화된 마이데이터 2.0은 이용자 편의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동시에, 금융기관 간의 정보 비대칭 해소와 금융상품 비교 선택권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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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 2.0 출범⋯금융자산 '한눈에' 관리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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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호주, 한화의 오스탈 인수 시도에 "이상한 결과" 경고
- 호주 최대 조선업체인 오스탈이 한국 한화그룹의 인수 시도에 "이상한 결과"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았다. 호주 정부가 자국 방위 및 제조 역량 재건에 집중하는 상황과 맞물려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스탈은 호주 최대 조선업체로, 군함과 고속선박 등 여러 해양 방산 플랫폼을 설계·건조한다. 최근 호주 정부가 방위산업과 제조업 자립, 공급망 강화, 최첨단 기술 내재화를 정책 기조로 내세우고 있기에 이런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 최대 방위산업체인 한화는 지난 2년 오스탈 인수를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그러나 최근 서호주 퍼스에 기반을 둔 오스탈의 지분 9.9%를 확보하며 다시 한번 인수 의지를 내비쳤다. 한화는 육상·해상·항공·우주 등 여러 분야에서 최첨단 무기체계와 방산 해법을 개발·생산하는 대한민국 최대 방위산업 기업이다. 나아가 한화는 오스탈 지분을 두 배로 늘릴 수 있는 옵션까지 얻었으며, 지난주 미국 해외투자심의위원회(CFIUS)로부터 이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이런 움직임은 한화의 오스탈 완전 인수를 위한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 오스탈은 전체 매출의 80%를 미국에서 올리고 있으며, 한화는 오스탈을 미국 해군 함정 건조 시장 진출의 핵심 교두보로 여긴다. 오스탈은 미 해군과 해안경비대에 고속 전투함(LCS), 원정수송함(EPF) 등 주요 함정을 공급하며, 미국 내 생산공장(앨라배마주 모빌 따위)을 운영한다. 나머지 20%의 매출은 호주 자국 해군, 동남아시아, 중동 등 다른 지역에서 나온다. 한화는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 방산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고자 적극적으로 해외 기업 투자 및 인수합병(M&A)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과 호주 등 주요 동맹국의 방산 공급망에 진입하는 것을 세계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의 핵심 축으로 본다. 한화-오스탈 인수 시도 배경 및 호주 내 논란 심화 한화의 오스탈 인수 시도는 단순한 기업 인수합병을 넘어, 세계 방산 공급망 재편, 동맹국 간 전략적 협력, 국가 안보 및 산업 주권 등 여러 쟁점이 복합적으로 얽힌 사안이다. 오스탈 경영진은 한화의 인수를 두고 "호주 정부가 인수를 허용한다면 이는 '이상한 결과(strange outcome)'가 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오스탈이 자국 조선산업의 핵심 기업으로서 해외 기업에 경영권이 넘어가면 국가 안보 및 산업 주권이 훼손될 수 있다는 큰 우려를 나타내는 지점이다. 호주 정부는 외국인 투자 유치와 국가 안보, 산업 주권 사이의 균형을 두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부 정치권과 국방 전문가들은 "오스탈 인수는 단순한 민간기업 M&A가 아니라, 국가 전략자산의 소유권 이전"이라며 반대 태도를 분명히 하지만, 세계 공급망 다변화와 투자 유치의 긍정적 효과를 강조하는 목소리도 있다. 오스탈 인수 논란은 호주 내 조선업계, 노동계, 지역사회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인수 반대 측은 "국가 기반 산업의 외국 자본 종속", "기술 유출 및 일자리 감소"를 우려한다. 반면, 일부에서는 "한화의 투자로 오스탈의 연구개발(R&D) 역량 강화, 세계 시장 진출 확대" 등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기도 한다. 이런 논의 속에 짐 차머스(Jim Chalmers) 호주 재무장관은 올해 9월까지 오스탈에 대한 한화그룹의 지분 확대 및 경영권 인수 허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결정은 호주 방위산업과 주요 인프라에 대한 해외 투자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화는 이미 2025년 3월 오스탈 지분 9.9%를 인수했고, 추가로 9.9%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토탈 리턴 스왑 계약도 체결해 기존 최대 주주인 타타랑 벤처스(Tattarang Ventures)를 넘어서는 지분율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화의 전략적 의도와 기대 효과 한화는 오스탈을 미 해군 조선시장 진출의 전략적 교두보로 보고 있다. 오스탈은 미 해군과 해안경비대와 장기 공급계약을 맺고 있어, 한화가 오스탈을 인수하면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단숨에 강화할 수 있다. 미국 시장은 세계 방산·조선 분야에서 가장 크고 안정적인 매출원이다. 따라서 한화의 세계 경쟁력 높이기에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또한, 한화가 가진 최첨단 무기체계, 함정용 무장·센서 기술과 오스탈의 선박 설계·건조 역량이 결합하면, 두 회사 모두 세계 시장에서 혁신적 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무인수상정(UxV), 친환경 추진 체계, 스마트함정 등 미래 해군 플랫폼 개발 분야에서 두 회사 협력의 시너지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는 오스탈 인수를 통해 호주와 미국, 동남아시아, 중동 등 주요 동맹국 해군에 대한 공급망을 강화하고, 이런 움직임은 한화의 세계 방산 연결망 확대와 동맹국과 전략적 협력 심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호주 입장에서는 한화의 투자가 최첨단 조선 기술 도입, 현지 생산 역량 강화, 한-호-미 방위 협력 심화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화 입장에서는 오스탈 인수를 통해 세계 조선 경험을 접목하고, 미국 등 서방 방위 공급망에 본격 진입할 수 있다. 이는 미국의 동맹국 조선업 육성 정책과도 연계된다. 한화의 이번 행보는 한국 대기업들이 조선·방산 등 중공업 분야에서 해외 시장과 기술 협력을 확대하는 최근 세계적 경향의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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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호주, 한화의 오스탈 인수 시도에 "이상한 결과"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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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중동 긴장·소비 위축에 다우 299p 하락 마감
- 뉴욕 증시가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란 분쟁 격화와 예상치를 하회하는 소매 판매 데이터라는 악재를 맞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99.29포인트(0.70%) 떨어졌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각각 0.84%, 0.91% 하락하며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하루였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됐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무조건적인 항복"을 요구하고 미군이 중동에 추가 전투기를 배치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이자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는 국제 유가를 4% 이상 끌어올렸고, 에너지 섹터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5월 미국 소매 판매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하며 소비 심리 위축이 확인된 점도 증시 하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는 이번 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금리 인하 기대감을 일부 키웠으나, 경기 둔화 우려가 더 크게 작용했다. 기술주 중심의 '매그니피센트 7' 주식들도 일제히 하락하며 시장 전반의 하방 압력을 가중했다. [미니해설] 흔들리는 뉴욕증시, 중동 긴장과 소비 둔화 영향에 촉각 1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거시경제 지표 악화라는 두 가지 거대한 파도에 휩쓸리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분쟁이 격화되고 미국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히면서, 투자자들은 그야말로 첩첩산중의 상황에 직면했다. 중동發 불확실성⋯시장 불안감 증폭 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은 어느덧 5일째를 맞이하며 시장의 최대 불안 요인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며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Truth Social) 게시물을 통해 이란 지도자를 향해 "무조건적인 항복!"을 요구하는 한편, "우리는 소위 '최고 지도자'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그곳에서는 안전하다. 우리는 그를 제거(살해!)하지는 않을 것이다. 적어도 지금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민간인이나 미군 병사들에게 미사일이 발사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우리의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발언과 함께 미 국방부가 중동 지역에 추가 전투기를 배치하며 '옵션 확대'에 나선 점은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불확실성 확대로 유가는 급등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와 브렌트유 선물은 각각 4% 이상 상승하며 월요일의 하락세를 뒤집었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높일 수 있다는 우려를 낳으며 시장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U.S.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테리 샌드벤(Terry Sandven) 수석 주식 전략가는 현재 시장 상황에 대해 "우리는 가시성이 좋지 않고 불확실성이 높으며 우려의 벽이 건설 중인 시기에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은 중동 분쟁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그의 감세 법안, 그리고 미국 금리 향방 등 다양한 불확실성 요인들을 면밀히 주시하며 관망세를 유지했다. 소비 심리 위축⋯경기 둔화 신호탄? 지정학적 리스크 외에 미국 경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소비 지표의 악화도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5월 소매 판매는 예상치(0.6% 하락)를 뛰어넘는 0.9%의 월간 하락률을 기록하며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되었음을 보여주었다. 이는 지난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Fwdbonds의 크리스 럽키(Chris Rupkey)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가 둔화되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불안해하며 상점과 쇼핑몰에서 현금을 사용하는 대신 전반적으로 저축을 선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의 발언은 단순한 소비 감소를 넘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음을 시사한다. 연준의 고민⋯데이터와 정책 사이 이러한 소매 판매 데이터는 이번 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발표돼 더욱 주목받았다. 시장은 대체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약화된 소비 지표가 향후 통화 정책 방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베어드(Baird)의 로스 메이필드(Ross Mayfield) 투자 전략가는 "연준이 소매 판매 데이터에 대응하여 정책을 변경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약화된 보고서가 연준에게 좀 더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취할 여지를 줄 수 있다. 경제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비둘기파적인 언급을 분명히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연방기금 선물은 7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예상하지 않지만, 7월은 중요한 회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넥스 웰스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제이콥슨(Brian Jacobsen)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데이터에 의존하는 연준은 왜 데이터에 반응하지 않는지에 대해 많은 설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현재 경제 지표를 어떻게 해석하고 정책에 반영할지 관심이 쏠리는 부분이다. 주요 종목별 희비와 시장의 향방 '매그니피센트 7'으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들이 일제히 하락하며 시장 전반의 분위기를 끌어내렸다. 특히 테슬라가 3% 이상 하락하며 낙폭을 키웠고, 애플 또한 1% 이상 하락했다. 반면, 알파벳은 0.1% 하락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종목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전자 제조 회사인 자빌(Jabil)은 실적 호조와 가이던스 상향 조정에 힘입어 12% 가까이 급등했다. 유가 상승 덕분에 발레로 에너지, 셰브론, 헤스, 아파 코퍼레이션 등 에너지 관련 주식들도 2% 이상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항공주들은 부진한 여행 수요와 비용 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면치 못했다. 제트블루 항공(JetBlue Airways)은 최고경영자가 "올해 손익분기점 영업 마진 달성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3.4% 하락했고, 유나이티드 항공, 델타 항공, 아메리칸 항공 등 다른 항공사들도 동반 하락했다. 월마트(Walmart)는 1972년 이후 최장 기간인 10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할 위기에 처하는 등 소비재 기업들의 고전도 눈에 띄었다. 또한, 미국 상원 공화당이 트럼프의 감세 법안 변경안을 발표하며 2028년까지 태양광, 풍력 및 에너지 세금 공제를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내용을 포함하자 엔페이즈 에너지(Enphase Energy)와 선런(Sunrun) 등 태양광 관련 주식들도 하락했다.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중동 상황의 전개와 더불어 이번 주 연준 회의 결과, 그리고 이어질 경제 지표 발표들이 시장의 다음 방향성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변동성에 대비하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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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중동 긴장·소비 위축에 다우 299p 하락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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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장중 3,000선 근접⋯급등락 끝에 2,950선 마감
- 코스피가 17일 장중 한때 3,000선 돌파를 시도했지만 오름폭을 반납하며 2,95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64포인트(0.12%) 오른 2,950.30에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2,998.62까지 오르며 2022년 1월 이후 3년 5개월 만의 3,000선 복귀를 눈앞에 뒀으나, 오후 들어 변동성을 보이며 상승폭을 줄였다. 코스닥지수는 1.61포인트(0.21%) 내린 775.65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1.1원 하락한 1,362.7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1.57%)와 SK하이닉스(0.40%) 등 반도체주가 상승한 가운데, 신풍제약은 코로나 관련 유럽 특허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장중 3,000선 돌파 시도…변동성 장세 속 2,950선 마감 국내 증시가 17일 장중 한때 3,000선에 근접하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았지만, 오후 들어 상승폭을 반납하고 제한적 상승세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3.64포인트(0.12%) 오른 2,950.30에 거래를 마치며, 장중 기록한 고점(2,998.62)에 비해 48포인트가량 밀린 수준에서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2022년 1월 3일(3,010.77) 이후 처음으로 3,000선 돌파 기대를 높였다. 지수는 개장 직후 2,959.93으로 출발해 10시 5분경 2,998.62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장중 하락세로 전환되기도 했고, 다시 강보합권으로 돌아서며 변동성을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61포인트(0.21%) 하락한 775.65에 마감했다. 장 초반 785선을 웃돌며 상승세를 보였지만, 오후 들어 낙폭이 확대되며 전일 대비 하락세로 전환됐다. 원/달러 환율은 1.1원 내린 1,362.7원으로 마감돼, 전일에 이어 원화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시장의 주도주는 반도체였다. 중동 리스크 완화 기대감에 오전 내내 상승세를 보였던 삼성전자는 1.57%, SK하이닉스는 0.40% 상승 마감하며 지수 견인에 힘을 보탰다. 특히 SK하이닉스는 모회사인 SK의 AI 데이터 센터 신설 계획이 알려지면서 장중 26만원을 돌파,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AI 반도체 수요 확대 기대가 다시 한번 주가에 반영된 셈이다. 자동차와 조선, 2차전지 업종에서도 일부 상승 종목이 눈에 띄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0.17%, 현대차는 1.74%, 기아는 2.15% 상승했다. 방산·조선 분야에서는 한화오션이 7.85% 급등하며 강세를 보였다. 반면 일부 대형주에서는 하락세가 나타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1.65%), HD현대중공업(-2.78%), 두산에너빌리티(-0.34%)는 하락했다. 금융주와 제약바이오 종목도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0.49%), KB금융(-0.65%), 하나금융지주(-0.25%), 신한지주(-0.50%) 등이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종목은 신풍제약이었다. 전날 회사가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가 '유행성 RNA 바이러스 감염 질환의 예방 또는 치료용 약제학적 조성물'로 유럽특허청(EPO)에서 특허를 획득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상한가(29.92%)까지 치솟아 12,810원에 마감했다. 우선주인 신풍제약우도 30% 오른 35,750원에 거래를 마쳐 동반 상한가를 기록했다. 최근 코로나19 재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해당 치료제의 예방·치료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단기적인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시장은 코스피 3,000선 재진입 여부를 두고 장중 내내 긴장감을 유지했다. 3,000선은 상징적 지수인 만큼, 이를 돌파하는 데 성공할 경우 외국인·기관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긴장 등 대외 변수에 대한 경계심리가 여전히 상존하고 있어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도 상존하는 상황이다. 시장 관계자는 "3,000선 돌파 시도는 국내 증시의 회복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긍정적 신호였지만, 아직은 외부 환경에 따라 수급이 요동치는 불안정한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실적 모멘텀과 글로벌 유동성 흐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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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장중 3,000선 근접⋯급등락 끝에 2,950선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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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050년 취업자 수 10% 감소⋯연금·의료비 부담은 GDP 대비 2배로"
-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맞물리면서 장기적으로 한국 경제의 성장 잠재력이 약화되고, 재정 부담은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7일 보고서를 통해 인구고령화로 인해 2050년에는 연금과 의료비 지출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20%에 이를 수 있으며, 취업자 수도 현재 대비 10%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또한 2030년부터 감소세에 접어들고 2050년에는 2023년의 9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GDP 성장 둔화와 1인당 GDP 증가율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도 연금·의료비 부담은 여전히 GDP 대비 18.7%로 나타났다. [미니해설] 25년 후 연금·의료비 GDP 대비 2배…인구 감소가 흔드는 한국 경제의 미래 한국 경제가 인구 절벽의 충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경고가 다시 나왔다. 한국은행은 17일 발표한 '인구 및 노동시장 구조를 고려한 취업자 수 추세 전망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오는 2050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금과 의료비 지출이 현재의 두 배인 20% 수준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분석의 핵심은 '추세 취업자 수'다. 이는 단기 경기 변동이 아닌, 구조적 변화와 자연실업률 수준을 반영한 중립적인 고용 지표로, 인구 및 노동시장 구조 변화에 따른 실질 고용 수요를 보여준다. 한은은 올해 추세 취업자 수 증가폭이 10만 명대 후반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경제활동참가율의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고, 하반기 이후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 등 외부 변수로 고용 증가세가 더욱 약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문제는 장기 추세다. 한은은 현재의 구조가 유지된다면, 추세 취업자 수는 2032년부터 감소로 전환돼 2050년에는 2023년 대비 90% 수준에 머물 것으로 추산했다. 생산가능인구 감소가 현실화되며, 경제활동참가율이 낮은 고령층의 비중이 커지는 구조적 변화가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이영호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동향팀 과장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는 노동 공급 축소를 불러오고, 이는 결국 잠재성장률 둔화로 이어진다"며 "장기적으로 경제 성장률과 1인당 GDP 상승 여력을 동시에 갉아먹는다"고 설명했다. 노동투입 축소로 성장률·1인당 GDP 둔화 불가피 특히 2030년대에 접어들며 취업자 수가 줄기 시작하면, 노동은 GDP 성장에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 노동 투입은 경제의 핵심 생산요소 중 하나로, 이가 줄어들면 경제의 총생산 능력도 자연스럽게 낮아진다. 한은은 2050년이 되면 자본 투입과 기술 생산성이 일정하더라도 GDP 성장률은 0% 중반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문제는 국민 삶의 질을 가늠하는 1인당 GDP 증가율도 하락 압력을 받는다는 점이다. 고령층 인구가 늘고 경제활동참가율이 떨어지면, 단순히 인구가 줄어드는 것 이상으로 실제 취업자 수가 빠르게 감소해 1인당 소득 증가 속도까지 둔화된다. 더불어 고령화로 인한 재정 부담은 더욱 심각하다. 한은은 현재 GDP 대비 약 10% 수준인 연금·의료비 지출이 2050년이면 20% 수준으로 두 배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경제의 성장 여력이 줄어드는 가운데, 복지 지출은 오히려 폭증해 재정 건전성에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경제활동참가율 높이면 재정 압박 일부 완화 가능 한편 낙관적 시나리오도 제시됐다. 지난 10년간 평균만큼 경제활동참가율이 추가로 상승해 2050년까지 4%포인트 높아질 경우, 취업자 수 감소 전환 시점은 5년가량 늦춰지고, 2050년 취업자 수도 현재 대비 95%까지 유지될 수 있다고 분석됐다. 또한 이 경우 1인당 GDP 성장률은 연평균 0.3%포인트 상승하고, 연금·의료비 지출은 GDP 대비 1.3%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구조적 개혁 없이는 실현이 어려운 시나리오다. 이 과장은 "고령화와 인구 감소라는 이중 충격에 대응하려면 생산성 향상과 함께 여성·고령층의 경제활동참가 확대 등 전방위 구조개혁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일부 선진국은 고령층 재취업 지원, 출산장려 및 이민 확대 등을 통해 노동시장 유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조정하고 있다. 한국의 미래는 지금의 선택에 달렸다. 단기 대응이 아닌, 근본적인 인구·노동 구조 전환과 사회 시스템의 재설계 없이는 '1인당 GDP 증가 둔화 + 복지 지출 증가'라는 이중고를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 이번 보고서가 던지는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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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050년 취업자 수 10% 감소⋯연금·의료비 부담은 GDP 대비 2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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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지정학·AI·기후 '복합위기'⋯페트로나스 CEO "아시아에 1경원 투자해야"
- 페트로나스의 등쿠 무하맛 타우픽 최고경영자(CEO)가 지정학적 갈등과 무역 분쟁, 기술 격변이 겹치는 '복합위기' 때문에 세계 에너지 시스템이 심각한 위험에 처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인공지능(AI) 시대가 촉발할 아시아의 폭발적인 에너지 수요를 감당하려면 2050년까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만 약 90조 달러(약 12경 2445조 원)에 이르는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타우픽 최고경영자는 16일(현지시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에너지 아시아' 콘퍼런스 개막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업스트림 온라인이 보도했다. 그는 "장기화한 지정학적 갈등은 주변 지역으로 전이됐으며, 무역이라는 이름으로 벌어진 또 다른 형태의 대립으로 세계 분열은 더욱 심해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 모두는 시장에서 행동 방식을 재구성하고, 변동성으로 가득한 새로운 표준을 받아들여야만 했다"고 말했다. 타우픽 최고경영자는 매일 세계 석유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고조를 구체적인 예로 들었다. 이 여파로 공급 충격 우려가 커지며 유가가 급등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 모든 일은 세계가 상호 보복 관세와 공급망 불안정의 망령으로 휘청거리는 때에 벌어지고 있다"며 "이미 문명의 발전으로 압박을 받고 있는 세계 에너지 시스템은 실로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타우픽 최고경영자는 인류의 발전 뒤에는 항상 에너지가 있었다고 역설했다. 그는 "시대를 바꾸는 모든 획기적인 기술 발전은 에너지 자원에 대한 접근성과 가용성 덕분에 가능했다"며 "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혁명들이 세계 GDP를 꾸준히 성장시켜 2022년 처음으로 100조 달러(약 13경 6020조 원)를 돌파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가 현재 5차 산업혁명의 문턱에 서 있으며, 그 중심에 AI가 있다고 말했다. "AI는 모든 산업에 걸쳐 없어서는 안 될 기초 기술이 되고 있다"며 "데이터 센터의 전력 수요만 해도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945테라와트시에 이를 것이며, 이는 앞으로 총 전력 수요 증가분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라고 밝혔다. 이러한 수요 급증은 기존 에너지 기반시설과 전력망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이러한 지정학적 갈등, 기술 혁명, 기후 변화가 한꺼번에 나타나는 현상을 페트로나스는 '복합위기(polycrisis)'라고 규정했다. 폭증하는 아시아 수요…2050년까지 90조 달러 필요 이런 복합위기 속에서 에너지 수요는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으며, 특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세계 인구의 60%(48억 명)를 차지하는 이 지역은 2050년까지 세계 에너지 수요의 50%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타우픽 최고경영자는 "아시아는 이 야심 찬 목표를 이루기 위해 중추적이고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세계의 에너지 전환은 아시아의 성공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 전반에 AI를 도입하고, 늘어나는 인구를 위해 불을 밝히며, 우리 지역사회의 안녕을 지키고 저탄소 전환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 지역에만 약 90조 달러(약 12경 2445조 원)의 에너지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하지만 이 과정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타우픽 최고경영자는 "오늘날 우리는 점점 더 불규칙해지는 시장, 급증하는 운영 비용, 올라가는 기온, 반복되는 자연재해와 씨름하고 있다"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에너지원 다변화와 국제 공조 '유일한 해법' 그는 두 가지 해법을 제시했다. 첫째, 에너지원 구성의 다변화다. 그는 "에너지 회복력을 유지하려면 저배출 에너지원과 배출 저감 연료를 모두 갖춘 더 균형 잡힌 구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둘째는 에너지 투자의 확대다. 타우픽 최고경영자는 "에너지는 경제의 생명선이며, 투자는 에너지의 안정적인 공급과 저렴한 가격을 보장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면서 "정부, 금융 기관, 산업계가 협력해 특히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에서 에너지 사업을 위한 자본을 끌어올 정책과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이 "아시아의 시대"라고 선언하며, "아시아가 탄소중립(넷 제로)을 이루지 못하면 세계의 탄소중립도 없다"고 연설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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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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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지정학·AI·기후 '복합위기'⋯페트로나스 CEO "아시아에 1경원 투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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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이산화탄소 제거, 산소 위기 초래할 수 있어⋯국제 연구진 경고
- 기후위기 대응 수단으로 주목받는 해양 이산화탄소 제거(mCDR) 기술이 오히려 해양 산소 고갈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독일 킬에 위치한 GEOMAR 헬름홀츠 해양연구센터의 안드레아스 오슐리스(Prof. Dr. Andreas Oschlies) 교수가 주도한 연구팀은 최근 국제 학술지 환경연구서한(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특정 mCDR 기법이 해양 생태계에 심각한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인도국방리뷰(IDR)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슐리스 교수는 "기후에 도움이 되는 방식이 반드시 바다에도 좋은 것은 아니다"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연구진은 해양 비료살포, 대규모 해조류 양식, 인공용승 등 생물학적 mCDR 방식이 광합성 생물량의 급증을 유도한 뒤, 이 생물량이 분해되면서 막대한 산소를 소비하는 구조임을 지적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산소 손실은 이산화탄소 저감에 따른 산소 증가 효과보다 최대 40배까지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이미 지구 해양이 지난 수십 년간 전체 산소의 약 2%를 잃은 상황과 맞물려 더욱 심각한 문제로 다가온다. 온난화로 인한 해양 산소 고갈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으며, 일부 해역에서는 해양 생물의 생존조차 위협하고 있다. 연구진은 기후 대응을 위한 기술이 해양의 기존 위기를 악화시키지 않도록 철저한 사전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구에서는 생물학적 방식과 달리 지구화학적 mCDR 방식은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분석도 함께 제시됐다. 예컨대 석회질 물질을 이용해 해양 알칼리도를 높이는 방식은 산소 소비와는 무관하게 대기 중 이산화탄소(CO₂)를 흡수할 수 있어 해양 산소 농도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것이다. 이는 기존의 탄소 감축 노력과 유사한 효과를 보이며, 상대적으로 환경에 안전하다고 평가됐다. 특히 눈에 띄는 기법으로는 '해조류 수확 기반 대규모 양식'이 있다. 수확을 통해 해양 내 영양분과 탄소를 동시에 제거하는 이 방식은 산소 소비를 줄이고, 오히려 과거 온난화로 손실된 산소 일부를 회복시킬 가능성도 제시됐다. 모델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이 방법은 100년간 손실된 산소의 최대 10배를 회복할 수 있다. 다만, 대규모 수확이 해양 생태계의 생산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파급효과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이번 연구는 기후변화 대응 기술에 대한 근본적인 재고를 촉구하는 경고로 해석된다. 탄소를 줄이기 위한 기술이 또 다른 환경 위기를 초래하지 않도록, 해양 생태계와의 조화를 고려한 기술 선택과 정책 설계가 절실하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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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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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이산화탄소 제거, 산소 위기 초래할 수 있어⋯국제 연구진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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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중동 리스크 완화 기대감 등 영향 하락
- 국제유가는 16일(현지시간) 이란이 휴전 협상을 원한다는 메시지를 발신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7월물은 전거래일보다 1.7%(1.21달러) 하락한 배럴당 71.77달러에 마감됐다.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1.4%(1.00달러) 내린 배럴당 73.23달러에 마감했다. WTI와 브렌트유는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기습적 공습을 시작한 지난 13일 7% 넘게 뛰어올랐다. 국제유가는 이스라엘과 이란간 긴장이 장기간 지속되진 않을 것이라는 기대에 하락반전했으며 이란이 상호 공격 중단과 핵 협상 재개를 원한다는 신호를 제3국을 통해 이스라엘과 미국에 다급히 보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가 전해지자 낙폭을 크게 확대했다. WSJ은 이란이 미국이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격에 참여하지 않는 한 미국과의 핵 협상 테이블에 돌아오는 데 열려 있는 입장임을 아랍국가 당국자들에게 밝혔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란은 무력 공방을 억제하는 것이 상호 이익에 부합한다는 메시지를 이스라엘 측에 전달했다고 WSJ은 덧붙였다. WTI는 해당 보도에 한때 5% 가깝게 밀리면서 배럴당 70달러선을 약간 밑돌기도 했다. 장 후반부로 가면서 낙폭은 축소됐다. 이스라엘이 이란 남부 사우스파르스 가스전을 드론으로 공격하긴 했으나 핵심 석유시설은 아직 공격 대상으로 삼지 않았으며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짐이 없다는 점도 국제유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즈호의 로버트 야거 애널리스트는 "이스라엘은 아직 (이란) 카르스섬을 건드리지 않았다"면서 “카르스섬이 공격당하면 유가가 배럴당 90달러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란 남서부 페르시아만에 위치한 카르스섬은 이란의 원유 저장 및 수출 시설이 밀집된 원유 수출 허브다. 커머디티컨텍스트뉴스레터의 로리 존스턴 설립자는 지난 13일 급등으로 유가가 과매수 영역에 진입해 있었다면서 "그런 상황에서 시장은 특히 급격한 청산에 취약하다"고 말했다. 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이날 발표한 월간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전세계 원유수요 전망을 기존대로 유지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정권의 관세정책으로 수요를 끌어내릴 것이라는 우려가 다소 완화된 점은 유가 하락폭을 제한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차익실현 매물 출회 등에 4거래일만에 하락반전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1.0%(35.5달러) 내린 온스당 341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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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중동 리스크 완화 기대감 등 영향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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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이란 휴전 기대감에 317포인트 상승⋯나스닥 1.52% 급등
-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격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유가 하락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317.30포인트(0.75%) 오른 42,515.09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94% 오른 6,033.11, 나스닥 종합지수는 1.52% 급등한 19,701.21에 마감했다. 나스닥은 5월 말 이후 가장 큰 일간 상승률을 나타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배럴당 1.21달러 하락한 71.77달러에 마감되며 1% 이상 내렸다.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등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이스라엘에 휴전을 압박해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가 전해지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일부 완화됐다. 이란은 그 대가로 핵 협상에서 유연한 태도를 보일 뜻을 내비쳤다. 투자자들은 수요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결정에도 주목하고 있다.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미니해설] 유가 진정과 지정학 리스크 완화가 불러온 시장 반등…연준 결정 앞두고 신중한 낙관론 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이 4일째 이어지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던 가운데,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유가 하락과 휴전 기대감에 힘입어 일제히 반등했다. 다우지수는 300포인트 넘게 상승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52% 급등하며 5월 이후 최대 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란의 휴전 신호와 시장의 반응 긴장 고조의 신호탄이었던 금요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은 글로벌 원유시장에 충격을 주며 유가를 하루 만에 7% 넘게 끌어올렸다. 이는 위험자산 회피 심리로 이어지며 다우지수가 700포인트 이상 급락했고, 주요 지수들도 주간 기준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그러나 16일 시장은 전혀 다른 분위기를 보였다. 중동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오만 등과 유럽 국가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스라엘에 대한 즉각적인 휴전을 압박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그 대가로 핵 협상에서 유연한 입장을 취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시장 반등 속 전문가들의 진단 이 같은 소식은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에버코어 ISI의 부회장 크리슈나 구하는 보고서에서 "시장은 분쟁이 제한적인 전쟁 상태에 머물 수 있다는 전망에 안도하고 있다"며 "하지만 분쟁이 수주간 이어질 수 있고, 에너지 부문을 포함한 확전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이 이 분쟁에 직접 개입할 경우 시장 충격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폐쇄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20%가 통과하는 전략 요충지로, 봉쇄될 경우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연준 금리 결정 앞두고 숨죽인 월가 에너지 가격은 인플레이션의 핵심 변수인 만큼, 연준의 통화정책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시카고 크레셋 캐피털의 잭 애블린 최고투자책임자는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무는 것은 시장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번 연준 회의는 금리 인하보다 관망 기조가 우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준은 18일 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다. 연방기금 선물시장은 기준금리 동결을 거의 확정된 사실로 보고 있으며,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첫 금리 인하는 9월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 주에는 미국 소매판매, 수입물가지수, 주간 실업수당 청구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도 예정돼 있다. 이는 연준의 향후 행보를 가늠할 단서로 작용할 수 있다. 섹터별로는 기술주와 통신서비스 업종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매그니피센트 7'으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인 가운데, 메타 플랫폼스는 와츠앱에 광고가 도입된다는 소식에 힘입어 3% 가까이 올랐고, 테슬라도 1% 이상 상승했다.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되며 군수·사이버 안보 등 글로벌 분쟁과 연관된 종목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는 약 3% 상승하며 외부 리스크를 기회로 삼는 투자 흐름을 반영했다. 중동 정세는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다. 다만 월요일 뉴욕 금융시장은 긴장 완화 조짐 속에 안도감을 되찾았다. 유가 안정이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형성했지만, 에너지 가격 급등과 물가 불안이 언제든 재현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연준의 금리 결정과 함께 중동과 워싱턴의 움직임이 이번 주 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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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이란 휴전 기대감에 317포인트 상승⋯나스닥 1.52%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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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하루 만에 급반등⋯3년 5개월 만에 2,940선 회복
- 16일 코스피가 하루 만에 급반등하며 2,940선을 회복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수는 전장보다 52.04포인트(1.80%) 오른 2,946.66에 마감, 종가 기준으로 2022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2,947.07까지 상승했다. SK하이닉스(5.31%)와 두산에너빌리티(9.16%)가 상승을 주도했고, 삼성전자는 1.89%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777.26에 마감하며 1.09%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5.8원 내린 1,363.8원에 마감됐다. 이스라엘-이란 충돌 여파로 방산주는 급등세를 이어갔다. [미니 해설] 코스피, 2,940선 탈환…방산주 강세 속 반도체·중공업주 동반 상승 16일 코스피가 전일 하락을 딛고 급반등하며 2,940선을 회복했다. 이로써 종가 기준으로는 2022년 1월 13일(2,962.09) 이후 3년 5개월 만에 2,940선을 넘어서며, 시장에 모처럼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8.88포인트(0.31%) 오른 2,903.50으로 출발했으나 장 초반 잠시 하락세로 전환된 뒤, 이후 꾸준한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상승폭을 확대했다. 지수는 장중 2,947.07까지 오르며 2022년 1월 14일 이후 처음으로 2,940선을 돌파했고, 결국 전일 대비 52.04포인트(1.80%) 오른 2,946.66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장보다 8.40포인트(1.09%) 상승한 777.26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5.8원 하락한 1,363.8원으로, 원화 강세 흐름이 나타났다. 방산주 일제히 급등…한화시스템 장중 최고가 경신 이번 급등장을 주도한 주요 섹터 중 하나는 방산주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방산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한화시스템은 전일 대비 18.01% 급등한 64,200원에 마감하며 장중 65,000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강세 배경에는 중동 정세 불안과 더불어, 한화시스템이 미국 방산업체 노스롭그루먼과 다계층 대공방어 시스템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소식이 긍정적 기대감을 키웠다. 전문가들은 미국과의 기술 협력이 이스라엘-이란 전황과 맞물리며 향후 수출 확대 및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현대로템(6.32%), LIG넥스원(5.32%), 한국항공우주(1.13%) 등도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으며, HD한국조선해양(4.85%), 한화에어로스페이스(2.65%) 역시 동반 상승했다. 방산업종 전반에 걸쳐 수급이 집중됐다. KB증권 정동익 연구원은 "이스라엘이 무기 수출국임에도 불구하고 자국 방어를 위한 생산 및 수출 제한이 예상된다"며, "이로 인해 한국 방산업체가 대체 공급자로서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장기전이 될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로 경영 부담이 커질 수 있으며, 이스라엘과의 기술 협력 지연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반도체·중공업 강세, 삼성전자는 소폭 하락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SK하이닉스가 5.31% 급등하며 시장을 견인했다. 한미반도체(0.81%)도 상승했고, 반면 삼성전자는 1.89% 하락하며 대조를 이뤘다. SK하이닉스의 강세는 AI 반도체 수요 기대와 고부가 메모리 제품 공급 확대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중공업주도 강세를 보였다. HD현대중공업이 5.03%, 두산에너빌리티가 9.16% 상승하는 등 조선·에너지 관련 종목에 매수세가 몰렸다. 이는 원자력과 방산 수출 기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NAVER(4.49%) 등 IT플랫폼주도 상승했고, 현대차(1.26%), 기아(0.31%)도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0.39%), LG에너지솔루션(-1.01%) 등 일부 시총 상위 바이오·배터리주는 약세를 나타냈다. 소비 회복 기대와 지정학적 리스크 교차…변동성은 지속 이날 증시는 기술적 반등과 섹터별 호재가 맞물리며 상승세를 보였지만,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는 여전히 시장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이슈가 국내 방산주에 단기 호재가 될 수는 있으나, 전면전 장기화 시 세계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클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2,940선을 회복한 코스피가 향후 추가 상승을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정책, 중국 경기 회복세, 글로벌 반도체 수요 추이 등 다양한 대외 변수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기술주와 방산주 중심의 섹터별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으며,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움직임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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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하루 만에 급반등⋯3년 5개월 만에 2,940선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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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5월 소매판매 6.4%↑⋯산업생산은 둔화
- 중국의 지난달 소매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6.4%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5.0%)를 크게 상회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로, 4월(5.1%) 대비 개선된 수치다. 반면 5월 산업생산은 5.8% 증가해 로이터 예상치(5.9%)와 전월 실적(6.1%)을 하회했다. 1~5월 고정자산투자도 3.7% 증가에 그쳐 기대치에 못 미쳤고, 부동산 개발 투자는 같은 기간 10.7% 감소하며 부진이 이어졌다. 국가통계국은 "정책 효과가 나타나고 있으나 국내 수요 진작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미니해설] 5월 중국 소매판매 '깜짝 반등'⋯부동산 침체·생산 둔화는 여전 중국의 5월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6.4% 증가를 기록하며 회복 신호를 보였지만, 산업생산과 고정자산투자, 부동산 시장 지표에서는 여전히 구조적 어려움이 드러났다. 경기 전반에 걸쳐 복합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당국의 정책 대응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했으나, 내수 진작의 근본 동력이 확보됐다고 보기엔 이르다는 평가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5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해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5.0%)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빠른 성장세로, 4월(5.1%)보다도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낸다. 소비 확대는 백화점, 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 판매 실적을 포함한 지표로, 중국 내수 경기의 핵심 바로미터로 해석된다. 이번 소매판매 급증은 중국 상반기 최대 소비 이벤트인 '618 쇼핑축제'가 5월 중순부터 조기 개시된 것과 함께, 노동절 연휴 및 정부의 소비 보조금 정책 등 복합 요인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를 소비 회복의 구조적 전환으로 보기엔 이르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반등은 일시적 이벤트 효과에 의한 것일 수 있으며, 소비 심리가 본격 회복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산업생산 둔화세 산업생산은 둔화세를 보였다. 5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5.8% 증가해 시장 예상치(5.9%)는 물론, 전월 실적(6.1%)도 하회했다. 제조업 회복세가 제한적이라는 방증으로, 중국의 성장 모멘텀을 지지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시사한다. 투자 지표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1~5월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하는 데 그쳐 로이터 전망치(3.9%)를 밑돌았다. 특히 부동산 부문은 심각한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같은 기간 부동산 개발 투자는 10.7% 감소했고, 5월 신규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3.5% 하락해 부동산 경기 하강세가 지속 중임을 확인시켰다. 국가통계국은 "5월 경제는 정책의 시너지 효과로 안정을 보이고 있으나, 대외 불확실성과 함께 내수 진작을 위한 노력이 여전히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5월 전국 도시 실업률은 5.0%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지만, 청년층 실업률 등 세부 지표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경기 회복 신호탄 아냐" 블룸버그는 이번 소매판매 지표가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 중국 당국에 일정한 자신감을 줄 수는 있지만, 이를 경기 회복의 신호탄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을 내놨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미셸 람 애널리스트는 "노동절, 보조금, 쇼핑축제 등이 일시적 수요를 끌어올렸지만, 주택가격 하락과 보조금 효과의 점진적 약화로 소비 지속성은 장담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쉬톈천 선임연구원도 "가전제품 등 일부 품목은 소비 부양책이 효과를 내고 있으나, 부동산 등 전통적 성장 축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라며, 향후 정책 전환이 없을 경우 경제가 ‘소비 둔화-투자 부진-부동산 침체’의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중국 경제는 일시적 소비 반등에도 불구하고, 구조적 리스크를 안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 회복세의 지속 여부, 부동산 시장의 반등 가능성, 산업 생산의 안정 회복 등은 하반기 중국 경제의 방향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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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5월 소매판매 6.4%↑⋯산업생산은 둔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