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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등에 칼 빼든 정부⋯석유 최고가격제 전격 시행, 민생 진정 나섰다
- 정부가 13일 0시를 기해 '석유 최고가격제'를 전격 시행했다. 중동발 유가 급등이 민생 전반을 짓누르자 가격 상한을 한시적으로 설정해 시장 불안을 막겠다는 비상조치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범부처 합동 점검단 회의를 열고 "시장을 통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위기 상황에서 국민 경제를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정장치"라고 밝혔다. 정부는 가격 담합, 매점매석, 유가보조금 부정 수급, 세금 탈루 등 불법 행위를 강력히 단속하기로 했다. 점검단은 지난 6일부터 일주일간 불법 석유 유통 위험군 주유소를 800회 이상 집중 점검해 20건의 위법 사례를 적발했고, 앞으로 월 2000회 이상 단속을 이어갈 방침이다. 현장 반응은 엇갈렸다. 소비자와 농민, 화물차 기사들은 기름값 안정 기대에 반색했지만, 주유소들은 고가 재고 부담으로 즉각적인 가격 인하에는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이날 오전 2시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당 1893.3원, 경유는 1911.1원으로 각각 전날보다 5.5원, 7.9원 내렸다. [미니해설] 유가 상한제, 민생 숨통 틔울까…정부 비상개입과 시장 충격의 두 얼굴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제를 꺼내든 것은 단순한 물가 관리 차원을 넘어선다. 전쟁과 공급 불안이 국제유가를 끌어올리는 국면에서 휘발유와 경유 가격 상승은 곧바로 물류비, 농업 생산비, 배달비, 외식비, 공산품 가격으로 번진다. 정유와 유통시장의 가격 급등이 생활비 전반을 밀어 올리는 연쇄 반응을 차단하지 못하면, 고유가는 곧바로 민생 위기와 경기 위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번 조치는 그런 확산을 늦추기 위한 일종의 비상 브레이크에 가깝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시장 통제를 위한 것이 아니라 국민 경제를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정장치"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부는 최고가격제를 가격 결정 구조 자체를 영구적으로 바꾸는 제도가 아니라, 위기 상황에서 과도한 불안과 투기적 움직임을 억누르기 위한 한시 조치로 규정했다. 특히 일부 사업자가 공급 불안을 틈타 과도한 이익을 추구하거나, 매점매석과 담합으로 시장 왜곡을 키울 경우 그 피해는 결국 국민 전체가 떠안게 된다는 판단이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정부가 이번 조치와 동시에 범부처 합동 점검단의 칼날을 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점검 대상은 단순한 가격표시 위반에 그치지 않는다. 석유시장 가격 담합, 유가보조금 부정 수급, 세금 탈루, 불법 석유 유통 등 사실상 시장질서를 흔드는 전반이 포함됐다. 지 난 6일부터 일주일간 불법 석유 유통 위험군 주유소를 800회 이상 집중 단속해 20건의 불법 행위를 적발했다는 보고는, 정부가 이번 최고가격제를 단순 행정지침이 아니라 강한 집행 의지를 동반한 비상체제로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 월 2000회 이상 단속을 이어가겠다는 방침도 같은 신호다. 현장의 첫 반응은 분명했다. 고유가에 가장 직접적으로 타격받던 계층부터 즉각적인 안도감을 보였다. 지방 출장이 잦은 직장인은 주유 시점을 미루다 제도 시행일에 맞춰 주유소를 찾았고, 경유비 부담에 수입이 줄어든 화물차 기사들은 적어도 고속도로에서 필요 이상으로 비싼 주유를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시설재배 농가 역시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농번기를 앞두고 농기계 가동과 난방용 유류 수요가 커지는 시점에 경유와 등유 가격이 고점에서 더 치솟는 상황만은 막아야 한다는 절박감이 컸기 때문이다. 정책 심리효과도 작지 않다. 값싼 주유소를 찾아 장거리 이동까지 감수하던 '원정 주유' 수요가 줄고,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되면서 시장의 공포 심리가 다소 누그러지는 모습도 나타났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기준으로 13일 오전 2시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당 1893.3원, 경유는 1911.1원으로 각각 전날보다 5.5원, 7.9원 내렸다. 숫자만 보면 인하 폭이 크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정책 시행 첫날부터 하락 방향이 확인됐다는 점은 상징성이 있다. 적어도 정부 개입이 시장에 '더 이상 무제한 상승은 용인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낸 셈이다. 다만 제도 시행 첫날의 안도감이 곧바로 체감 인하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여기서부터 정책의 현실적 한계가 드러난다. 정유사 공급가격이 낮아졌더라도, 일선 주유소는 이미 높은 가격에 사들인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 자영 주유소 입장에서는 이 재고를 손실을 감수하고 즉시 낮은 가격에 팔아야 하는 구조다. 소비자는 뉴스에서 '최고가격제 시행'을 보고 당장 가격이 내려가길 기대하지만, 주유소는 전날 들여온 물량을 하루아침에 새 가격으로 바꿔 팔 수 없다. 울산과 창원 등 현장 주유소 업주들이 "즉시 가격 조정은 어렵고 3~4일은 지켜봐야 한다"고 말한 배경이다. 이 대목은 정부 정책과 시장 유통구조 사이의 시차를 보여준다. 최고가격제는 공급단 가격을 눌러도 소매단 가격 반영에는 재고 순환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도서 지역처럼 유류 공급에 해상 운송이 필요한 곳은 더 늦다. 백령도 주유소들이 여전히 휘발유·경유·실내등유 모두 L당 2000원대를 유지하는 것은, 정책이 전국을 대상으로 하더라도 물류 현실은 지역마다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즉, 제도는 동일하게 시행돼도 체감 속도는 도시, 농촌, 도서 지역에 따라 크게 벌어질 수 있다. 정책의 또 다른 한계는 절대 가격 수준이다. 농민단체가 지적하듯 이미 경윳값은 과거 1400원 수준에서 2000원 안팎까지 뛰어올랐다. 지금의 최고가격제가 추가 급등을 막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어도, 이미 누적된 부담 자체를 지워주지는 못한다. 농업과 물류, 배달업처럼 유류비 비중이 큰 업종은 가격이 조금 내려도 체감 회복이 쉽지 않다. 특히 농번기를 앞둔 농촌은 경유 소비량이 급증하는 시기여서, 상한제가 시행돼도 부담 총액은 여전히 무겁다. 이 때문에 최고가격제는 만능 해법이 아니라, 급한 불을 끄는 응급조치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번 조치의 성패는 세 가지에 달려 있다. 첫째, 정유사 인하분이 얼마나 신속하고 투명하게 주유소 판매가에 반영되느냐다. 둘째, 담합·매점매석·불법 유통을 단속해 상한제의 효과를 잠식하는 회색지대를 얼마나 줄이느냐다. 셋째, 국제유가가 추가로 급등할 경우 정부가 상한 유지에 필요한 후속 보완책을 얼마나 정교하게 내놓느냐다. 최고가격제는 선언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공급, 유통, 감독, 현장 설득이 함께 움직여야 비로소 정책이 가격표에 찍힌다. 이번 석유 최고가격제는 시장 원리를 잠시 멈춰 세운 조치가 아니라, 시장 실패 가능성을 억제하려는 위기 대응의 산물에 가깝다. 소비자에게는 숨통을 틔워줄 수 있고, 농민과 화물차주, 자영업자에게는 심리적·실질적 버팀목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재고 손실을 떠안아야 하는 주유소의 부담, 지역별 공급 격차, 이미 높아진 유가 수준이 남긴 상처까지 감안하면 정책 효과가 온전히 체감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정부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제도를 발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하 효과가 현장 말단까지 도달하도록 유통 단계의 병목을 관리하고 신뢰를 확보하는 일이다. 석유 최고가격제는 시작됐지만, 진짜 평가는 주유기 숫자가 얼마나, 얼마나 오래 내려가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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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등에 칼 빼든 정부⋯석유 최고가격제 전격 시행, 민생 진정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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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미상 씨의 즐거운 쿠팡(22회)
- 제22회 초코는 미상 씨를 만난 순간 자신과 미상 씨의 운명적 관계를 눈치챈 듯했다. 순한 눈빛으로 고분고분하였고 자신에게 작별인사를 하는 이전의 주인에게 돌아가려 찡찡대지도 않았다. 미상 씨가 가지고 간 케이지에 차문하게 들어앉았고 조수석에 자리한 뒤엔 가만히 앞을 바라보았다. 초코를 데리러 가기 전 입양을 논의할 때, 희정 씨와 미상 씨는 '돈을 주고 고양이를 사고 싶지는 않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초코 보호자 역시 그런 신조를 가진 사람이었다. '아무리 고양이라지만 식구를 남의 집에 보내면서 돈을 받을 수는 없다'는 뜻을 문자로 보내주었다. 그래서 절충과 거래는 쉬웠다. 그럼에도 희정 씨는 돈 일만 원은 주고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야 고양이가 잘 큰다는 속설도 있고 하니 이쪽에서는 인사치레로 현금 일만 원을 드리기로 하고, 미상 씨는 자주 초코 사진을 보내드리겠다는 약속을 했다. 나중에 자신이 예비신부라고 밝힌 초코의 이전 주인은 그러한 뜻을 이해하고 받아들였다. 그 예비신부와 함께 아기 고양이 이동장을 들고 나타난 청년은 예비신랑이었다. 그들은 집 앞 길가 수풀 속에서 길고양이가 낳은 뒤 버린 새끼 고양이 일곱에다가, 시골집 천정에서 울고 있는 갓 난 길고양이 새끼 넷을 같은 날에 거두어, 그들 열하나를 하나둘 입양 보냈다고 한다. 오늘까지 남은 셋 가운데 하나가 까미라면서, 이젠 초코가 된 아기 고양이를 가리켰다. "까미는 언제나 뒤처진 아이였어요. 그래서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초코를 조수석에 넣어둔 뒤 돌아서서 인사하는 미상 씨에게 예비신부가 또 말했다. "오늘 아침 출근하면서 보니 까미가 마당에 있는 나무를 벅벅 긁던데." 그 말은 슬픈 말로 들렸다. 지난 오십 일 동안 갓 난 생명을 돌본 사람이 그 생명을 남의 품으로 떠나보내는 마지막 기억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예비신부는 포장한 종이상자와 편지 한 통을 미상 씨에게 주었다. "까미한테 주는 먹거리 하고, 이 편지는 까미에게 전하는 이야기에요." 미상 씨는 그렇게 들었기에 먹거리 선물은 초코의 간식거리고 편지는 초코에게 전하는 인삿말이려니 생각했다. 그 편지를 고양이가 읽을 수 없으니, 편지의 내용을 미상 씨가 초코에게 전해달라는 말인 줄로 이해했다. 빌라에 도착하자마자 희정 씨네 집에 들른 미상 씨는 초코와 함께 예비신랑신부가 준 두 가지 선물을 다 풀어놓았다. 자신이 선택한 아기 고양이 초코를 받아든 희정 씨는 기쁨으로 어쩔 줄 몰랐다. "사진보다 더 이쁘고 깨끗해요." 초코는 전혀 동요하지 않고 얌전히 있었다. 그런 올블랙 아기 고양이는 희정 씨와 미상 씨를 감동케 했고 행복하게 했다. 미상 씨가 말했다. "초코는 첨부터 날 자기 반려자로 받아들이는 눈치였어요." 예비신부가 건네준 선물상자와 편지를 펼쳐본 미상 씨는 크게 놀랐다. "이건 정말 너무 진한 감동이에요." 먹거리라는 선물은 초코 간식이 아니라 미상 씨에게 주는 선물이었고, 편지 또한 초코에게 전하는 편지가 아니라 미상 씨에게 쓴 편지였다. _____ 안녕하세요! 까미를 새로운 식구로 맞이해주신다니 감사합니다. 까미를 분양하는 저로써는 많은 감정이 드는 날이네요. 까미는 많이 순해 키우실 때 불편하시진 않으실 거에요. 지금 쓰고 있는 애칭보단 보호자 님이 지어주시는 이쁜 이름으로 행복한 추억 만드시며 평안하고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가끔 까미의 일상 사진을 공유해주세요.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S : 애기라서 그런지 잠을 많이 잡니다. 아픈 건 아니니 걱정 마세요. 까미는 항상 다른 아이들에게 음식을 뺏겨 덩치가 작습니다. _____ 초코 간식인줄 알았던 종이상자에 담긴 선물은 김 가루를 입힌 튀김 과자였는데, 고급한 종이상자에 고급한 디스플레이로 치장한 맛있는 과자였다. 희정 씨는 환하게 웃고 있는 미상 씨에게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세상 살아가노라면 야박하고 째째한 사람 투성인데 가끔은 이런 천사와 만나게 돼요." 고개를 끄덕이면서 희정 씨가 또 말한다. "그래서 우리는 영원히 인간을 사랑하게 되나 봐요. 미상 씨…… 감사하다는 문자 메시지를 빨리 보내야겠어요. 초코 사진도 같이 보내야겠군요." 초코를 안고 침대 아래에 앉은 희정 씨가 어서 사진을 찍으라고 미상 씨를 재촉한다. 그러면서 다시 감탄한다. "정말 천상에서 하강한 천사가 분명해요. 그 예비신랑신부라는 사람 두 분 다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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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미상 씨의 즐거운 쿠팡(2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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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밀리터리] 美 B-2 스텔스기, 이란 비밀 핵시설 '탈레간 2' 강타⋯위성사진에 크레이터 3개 선명
- 미 공군의 핵심 전략타격 자산인 B-2 '스피릿(Spirit)' 스텔스 폭격기가 이란의 비밀 핵시설 '탈레간 2(Taleghan 2)'를 타격해 치명적 손상을 입혔다는 정황이 위성사진을 통해 공개됐다. 위성 영상 분석 기업 반토르(Vantor)는 12일(현지시간), 탈레간 2 시설 상부에 거대한 구멍 3개가 새로 생긴 사실을 담은 위성사진을 공개하고 이 같이 보도했다. '14t 철추(鐵錐)' GBU-57, 콘크리트 방호벽 뚫고 심장부 직격 반토르가 공개한 3월 6일(공격 전)과 3월 11일(공격 후) 위성사진을 비교하면, 탈레간 2 시설 지붕에 대형 크레이터 3개가 선명하게 형성된 것이 확인된다. 군사 전문가들은 타격 흔적의 규모와 패턴을 근거로, 미 공군 현존 최강의 지하 관통 폭탄인 GBU-57 MOP(Massive Ordnance Penetrator·대형 구조물 관통탄)가 사용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한다. GBU-57은 단일 재래식 폭탄으로는 세계 최중량인 1만 3600㎏(약 14t)에 달하는 초대형 병기다. 강화 콘크리트 벽을 최대 60m 이상 관통하도록 설계된 이 폭탄은, 미 공군 전력 가운데 오직 B-2 스텔스 폭격기만이 운용할 수 있다. GBU-57이 실전에 투입된 전례는 지난해 6월 이스라엘·이란 전쟁 당시로, B-2가 포르도와 나탄즈 핵시설을 타격하는 데 사용한 것이 최초 실전 사례였다. 반토르 측은 "이번 탈레간 2의 크레이터 형상이 당시 포르도·나탄즈의 타격 흔적과 구조적으로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콘크리트에 토사까지…이란의 이중 위장도 속수무책 이란 당국은 미군의 타격에 대비해 올 초부터 치밀한 위장 공사를 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위성사진 분석에 따르면, 이란은 올해 1월 중순께 탈레간 2 시설 상부를 신형 콘크리트로 전면 피복했다. 이후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 작전이 개시되기 불과 수 주 전, 그 위에 대량의 토사(土砂)를 추가로 쌓아 위성 정찰을 따돌리려 한 흔적도 확인됐다. 반토르는 "이란 내 다른 핵시설에서도 유사한 은폐 행위가 포착됐지만, 탈레간 2에서의 조치는 그 어느 곳보다 규모가 크고 집중적이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이중 위장 공사가 역설적으로 미군의 타격 결정을 앞당겼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탈레간 2를 서둘러 강화하는 정황 자체가 미군의 표적 우선순위를 높이는 신호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환기구 없는 '밀폐 요새'도 무용지물…포르도와 다른 전술 적용 탈레간 2 타격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구조적 차이다. 지난해 포르도 시설 공격 당시 B-2는 환기 샤프트 2개에 각각 폭탄 6발을 집중 투하해, 내부 깊숙이 충격파를 전달하는 전술로 목표를 파괴했다. 환기구가 사실상 '관통 경로'를 제공한 셈이었다. 그러나 탈레간 2는 그러한 외부 노출 개구부(開口部)가 전혀 없는 완전 밀폐형 구조였다. 그럼에도 B-2는 시설 상부를 직격 관통해 내부를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환기구를 경유하지 않고서도 수십 미터의 콘크리트·토사 복합 방호층을 뚫어낸 이번 사례는, GBU-57의 관통 한계를 사실상 재정의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미 중부사령부 '묵비권'…B-2는 개전 첫날 밤부터 이란 전역 폭격 중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탈레간 2 타격 여부를 묻는 언론의 질문에 공식 답변을 거부했다. 그러나 B-2 편대가 지난 2월 28일 미·이스라엘 연합 작전 개시 첫날 밤부터 이란 전역의 전략 표적을 지속적으로 타격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공공연히 알려져 있다. 이번 탈레간 2 타격으로 포르도, 나탄즈에 이어 이란 핵 개발의 3대 축으로 꼽히던 시설 모두가 사실상 정밀 타격을 받은 셈이 됐다. 군사 분석가들은 "이란이 수년간 구축해 온 지하 요새화 전략이 미군의 압도적 관통 전력 앞에서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다"며 "이란의 핵 재처리 및 연구 역량이 단기간 내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을 입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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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밀리터리] 美 B-2 스텔스기, 이란 비밀 핵시설 '탈레간 2' 강타⋯위성사진에 크레이터 3개 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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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6주째 둔화⋯강남 3구 하락 확대
-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6주 연속 둔화했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와 보유세 개편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강남권을 중심으로 매물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이 12일 발표한 3월 둘째 주(3월 9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8% 상승했다. 상승폭은 전주보다 0.01%포인트 축소돼 2월 첫째 주 이후 6주째 오름세가 둔화됐다. 강남3구와 용산구는 3주째 약세 흐름을 보였다. 서초구는 -0.07%, 강남구 -0.13%, 송파구 -0.17%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강동구도 -0.01%로 지난해 2월 이후 56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반면 중구(0.27%), 성북구(0.27%), 서대문구(0.26%), 강서구(0.25%) 등 중저가 지역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기 아파트값은 0.10% 상승해 오름폭이 확대됐고 인천은 0.01% 상승했다. 수도권 전체 상승률은 0.08%를 기록했다. 서울 전세가격은 0.12% 올라 상승폭이 확대됐다. [미니해설] 세금 규제 그림자 드리운 서울 집값…강남 약세·중저가 상승 '양극화'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상승세 둔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와 보유세 개편 가능성이 동시에 거론되면서 시장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특히 강남권에서는 세금 부담을 피하려는 매물이 늘어나며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둘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8% 상승했다. 상승세 자체는 유지됐지만 상승폭은 6주 연속 축소됐다. 이는 최근 몇 달간 이어졌던 서울 집값 상승 흐름이 점차 힘을 잃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부동산원은 일부 단지에서 가격 조정 매물이 등장하는 가운데 재건축 추진 단지나 정주 여건이 좋은 지역에서는 상승 거래가 이어지면서 시장이 혼조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3구 3주째 하락…세금 부담 회피 매물 증가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강남권이다. 강남3구와 용산구는 3주 연속 약세 흐름을 보였다. 특히 강남구(-0.13%)와 송파구(-0.17%), 서초구(-0.07%) 등 핵심 지역에서 하락폭이 확대됐다. 이는 최근 확정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정책과 보유세 개편 논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세금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높아지자 일부 다주택자들이 보유 주택을 매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세금 규제는 고가 주택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강남권처럼 가격이 높은 지역에서는 보유세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초고가 주택이나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한 추가 규제 가능성도 계속 거론되고 있다. 강남권과 함께 동남권으로 분류되는 강동구도 약세로 돌아섰다. 강동구는 -0.01%를 기록하며 지난해 2월 이후 56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동작구 역시 상승세가 멈추며 보합으로 전환했다. 한강 북쪽 주요 인기 지역도 상승세가 둔화됐다. 성동구는 상승률이 0.18%에서 0.06%로 크게 줄었고 마포구도 0.13%에서 0.07%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강북 핵심 지역에서도 매수세가 이전보다 약해졌다는 의미다. 경기·중저가 지역 상승…수도권 시장 양극화 심화 그러나 서울 전체 시장이 약세로 돌아선 것은 아니다. 중저가 주택이 많은 지역에서는 여전히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중구와 성북구가 각각 0.27% 상승했고 서대문구(0.26%), 강서구(0.25%) 등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 같은 흐름은 가격대별 시장 양극화를 보여준다. 고가 주택 시장은 세금 규제 영향을 크게 받는 반면 중저가 주택은 실수요 중심 거래가 이어지며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 수도권 전체 시장에서는 경기 지역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경기 아파트 가격은 0.10% 상승해 전주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특히 수원 영통구(0.45%), 하남시(0.43%), 안양 동안구(0.42%) 등 규제지역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는 서울 집값 부담을 느낀 수요가 경기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분당 신도시가 있는 성남 분당구도 상승폭이 다시 확대됐다. 지난주 상승세가 둔화됐던 분당구는 0.26% 상승하며 오름폭이 다시 커졌다. 비규제지역에서도 상승세는 이어졌다. 구리시(0.39%)와 화성 동탄(0.32%) 등 주요 신도시 지역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교통망 개선과 주거 인프라 확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인천은 0.01% 상승하며 보합에 가까운 흐름을 보였다. 수도권 전체 상승률은 0.08%로 나타났다. 비수도권 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5대 광역시는 0.00%로 보합을 기록했고 세종은 0.01% 하락했다. 다만 8개 도는 0.02% 상승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04%로 전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세 시장은 상승세 지속 매매시장과 달리 전세 시장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국 전세가격은 0.09% 상승했다. 서울 전세가격은 0.12% 올라 상승폭이 확대됐다. 역세권과 대단지 등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서 임차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광진구(0.25%), 성북구(0.24%), 양천구(0.18%), 노원구(0.16%), 은평구(0.16%) 등에서 상승률이 높았다. 경기 전셋값은 0.13% 상승해 전주보다 상승폭이 확대됐고 인천도 0.08% 상승했다. 수도권 전체 전세가격 상승률은 0.12%를 기록했다. 비수도권 전세시장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5대 광역시는 0.08% 상승했고 세종은 0.13%, 8개 도는 0.05%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서울 아파트 시장이 정책 변수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금 규제와 공급 정책이 동시에 논의되는 상황에서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고가 주택 시장은 조정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반면 실수요 중심의 중저가 시장과 경기 주요 지역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주택 시장은 정책 변화와 금리 흐름에 따라 지역별·가격대별 차별화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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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6주째 둔화⋯강남 3구 하락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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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미상 씨의 즐거운 쿠팡(21회)
- 제21회 미상 씨가 '코코아'와 '초콜릿'이라 이름 지은 갓 난 고양이는 길고양이 새끼였다. 임보 여인이 자신의 대문간에 놓아둔 숨숨집을 들여다보니 앵앵대는 길고양이 새끼 두 마리가 있더라고 한다. 본래는 세 마리였는데 한 마리는 죽고 두 마리가 남았다. 그러면서 카카오 대신 얘들을 입양하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했다. 희정 씨와 미상 씨는 의논 끝에 절충안을 전했다. "카카오를 포기할 순 없어요. 지금은 카카오가 어리고 너무나 외로워하길래 거기로 위탁했지 곧 데리고 올 겁니다. 그리고 갓 난 얘 둘도 우리가 입양하겠어요." 장차 고양이 세 녀석과 반려하기로 미상 씨는 결심했다. 코코아와 초콜릿을 '코코'와 '초코'라 줄여 부르기로 하고 얼른 데려오겠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임보 여인은 갓 난 고양이도 갓 난 고양이지만 어미 길고양이를 생각해 적어도 사십 일이 지난 뒤 데려가라고 한다. "그땐 너무 늦지 않겠어요? 자기 어미도 사람 얼굴도 다 알아볼 텐데." "괜찮아요. 성묘도 분양하는데요 뭘. 어미 젖을 충분히 먹는 편이 건강에 좋고 정서적으로도 안정됩니다. 간난이를 데리고 가시면 보살피기도 힘듭니다." 그래서 기다렸는데 한 달 뒤 슬픈 일이 벌어졌다. 갓 난 고양이의 어미 고양이는 임보 여인의 손을 탄 자신의 새끼들을 물고 어디론가 이소했고, 그러한 사실은 하룻밤이 지난 뒤에야 발견됐다. 싸늘한 가을날 아침에 일어난 일이다. 임보 여인이 부른 고양이 탐정의 지난한 탐문 수사 끝에 한 달 된 오누이 고양이는 근처에 있는 삼층집 옥상에서 발견됐다. 옥상 구석에 쌓아둔 빈 화분 틈에서 밤을 지낸 코코와 초코는 정상이 아니었다. 코코는 겨우 살아 있었지만 초코는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 코코만 안고 집으로 돌아온 미상 씨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사진을 통해 정이 든 만치 순하고 예쁘던 초코의 이미지가 눈앞에서 떠나질 않았다. 그런 미상 씨를 말리며 희정 씨가 말했다. "어쩔 수 없어요. 고양이도 고양이의 운명이 있으니 초코는 초코의 일생을 살고 떠나간 겁니다." "그래도 내가 이름을 지어준 녀석이잖아요. 이름이 없다면 몰라도 이름을 가졌다면 잊기 어려운 존재라는 사실이 명백하죠." 미상 씨가 말하는 자신의 슬픔과 눈물의 이유에 대해 희정 씨가 대답했다. "기도합시다. 초코를 위해 기도해요." 기도를 마친 희정 씨가 말했다. "코코도 혼자 둬선 안 되겠어요. 내가 또 다른 초코를 찾아볼 게요." 울적한 목소리로 미상 씨가 대답했다. "좋아요. 그런데 너무 똑같은 애를 찾으려 애쓰진 말아요. 떠나간 초코는 떠나간 초코고 새로운 초코는 새로운 초코니까요." “알았어요. 그럼 고동색 초코가 아니라 새까만 초코, 검은 고양이 초코, 올블랙 초코를 찾아볼게요.” 사흘 뒤 희정 씨는 태어난 지 한 달 된 올블랙 아기 고양이를 고양이 카페에서 찾았다. 이쪽 정황을 설명하자 저쪽에서는 대환영이었다. "우리 까미를 잘 돌봐주실 분을 만나 기뻐요." 이쪽에서 '초코'라고 이름 지어둔 올블랙 아기 고양이를 저쪽에서는 '까미'라 불렀다. 그 아기 고양이 초코를 데려오기 위해 미상 씨는 승용차를 몰고 충남 천안시로 달려갔다. 그리하여 천안시 성환 종합버스터미널에서 예비 신랑신부를 만났고 그들로부터 올블랙 아기 고양이를 건네받았다. 아기 고양이는 즉시 '초코'라는 애칭으로 불리게 됐으며 코코의 동생이 되었다. 코코와 초코는 둘 다 소년 고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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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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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미상 씨의 즐거운 쿠팡(2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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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중일 포함 16개 경제권 '301조 조사' 착수⋯관세전쟁 재점화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중국·일본 등 16개 경제주체를 대상으로 무역법 301조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관세가 부과될 수 있어 글로벌 통상 갈등이 다시 격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는 11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한국, 중국, 일본, 유럽연합(EU)을 포함한 16개 경제주체를 대상으로 무역법 301조 조사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에는 싱가포르, 스위스, 노르웨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태국, 베트남, 대만, 방글라데시, 멕시코, 인도 등도 포함됐다. 무역법 301조는 미국의 무역에 부담을 주는 외국 정부의 불공정 관행에 대해 추가 관세나 수입 제한 등 보복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한 통상법이다. 그리어 대표는 이번 조사와 관련해 "특정 경제권의 제조업 구조적 과잉 생산능력과 과잉 생산과 연계된 정책과 관행을 집중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다양한 불공정 무역 행위가 드러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한 상호관세 조치가 연방대법원 판결로 무효화된 이후 새로운 관세 부과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IEEPA 관세가 위법이라는 판결이 나오자 모든 무역 상대국에 10% 관세를 부과하고 무역법 301조 조사를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정부는 150일 동안 적용되는 10% 관세가 만료되는 7월 하순 이전에 조사 결론을 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사 일정은 3월 17일 의견 접수 창구 개설을 시작으로 4월 15일 의견 제출 마감, 5월 5일 공청회 등을 거쳐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USTR은 강제노동 생산 제품 수입 금지와 관련한 별도의 301조 조사도 12일부터 추가로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니해설] 트럼프 '301조 카드' 다시 꺼냈다…세계 무역질서 흔드는 관세 전략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301조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한국과 중국, 일본을 포함한 16개 경제권을 겨냥한 무역법 301조 조사가 시작되면서 글로벌 통상 질서가 다시 긴장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다. 특히 이번 조사는 기존 상호관세 조치가 법적 제동에 걸린 이후 새로운 관세 부과 근거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이번 조사에서 각국의 제조업 구조적 과잉 생산능력과 이에 따른 무역 왜곡을 핵심 쟁점으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단순한 무역 분쟁을 넘어 산업 구조 자체를 문제 삼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무역법 301조는 미국이 상대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해 독자적으로 보복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한 통상법이다. 1974년 제정된 이 법은 상대국의 법과 정책, 관행이 미국 기업과 산업에 피해를 준다고 판단될 경우 관세 부과나 수입 제한 등 다양한 제재를 가능하게 한다. 301조 조사 대상에 한국 포함…통상 압박의 새로운 신호 이번 조사 대상에는 한국과 중국, 일본을 비롯해 유럽연합(EU), 싱가포르, 스위스, 노르웨이, 동남아 주요 국가, 인도, 멕시코 등이 포함됐다. 사실상 세계 주요 제조업 국가 대부분이 조사 범위에 들어간 셈이다. 그리어 USTR 대표는 "주요 무역 파트너들이 시장 수요와 맞지 않는 생산 능력을 구축해왔다"며 "과잉 생산능력은 과잉 생산과 지속적인 무역 흑자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속적 무역흑자와 미사용 생산능력 등을 중심으로 구조적 과잉 생산의 증거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은 제조업 보조금 정책, 지적재산권 보호 수준, 환경 규제, 시장 접근성 등 광범위한 요소를 검토할 수 있다. 특히 디지털 서비스세, 의약품 가격 정책, 수산물 및 농산물 시장 개방 문제 등도 추가 조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미국이 301조를 활용한 사례는 이미 여러 차례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중국을 겨냥한 무역전쟁이다. 당시 미국은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와 기술 이전 강요 문제를 이유로 301조 조사를 실시했고, 중국산 제품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그 결과 미국으로 수입되는 중국 제품의 약 75%가 관세 대상이 됐다. 바이든 행정부 역시 이 조치를 유지하면서 중국산 전기차에 100%, 태양광 제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하는 등 중국 견제 정책을 이어왔다. 301조가 미국 통상 전략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301조보다 더 강력한 조치로는 '슈퍼 301조'가 있다. 이는 불공정 무역국을 우선협상대상국(PFC)으로 지정해 집중적인 협상과 보복 조치를 가능하게 한 제도다. 1989년 도입됐다가 폐지됐지만 이후 여러 차례 행정명령을 통해 부활했다. 한국 역시 과거 슈퍼 301조의 압박을 경험한 바 있다. 1997년 미국은 자동차 수입 장벽 문제를 이유로 한국을 우선협상대상국으로 지정했다. 당시 미국은 한국의 대형차 중심 자동차세 제도가 미국 자동차 수출에 불리하다고 주장했다. 협상 과정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문제까지 겹치며 한미 통상 갈등이 크게 확대됐다. 시민단체와 소비자단체가 미국산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결국 약 1년간 협상 끝에 한국이 자동차 세제를 개편하면서 분쟁이 마무리됐다. '과잉 생산능력' 명분으로 글로벌 제조업 겨냥 이번 301조 조사는 글로벌 제조업 구조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미국은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공급 과잉이 세계 제조업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철강, 태양광 등 주요 산업에서 생산능력 확대가 가격 경쟁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은 동아시아 제조업 국가들이 정부 보조금과 산업 정책을 통해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번 조사에서 이러한 산업 정책이 불공정 무역 행위로 규정될 가능성도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을 포함한 주요 수출국들은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산업에서 충격을 받을 수 있다. 미국 정부는 현재 150일 동안 전 세계 수입품에 대해 10%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이 조치는 7월 하순 만료된다. USTR은 이 시점 이전에 301조 조사 결론을 내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조사 결과를 근거로 새로운 관세 체계를 도입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즉 기존 관세 정책이 법적 논란에 휘말리자 보다 강력하고 명확한 통상 압박 수단으로 301조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또한 미국은 강제노동 생산 제품의 수입 금지를 겨냥한 별도의 301조 조사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 조치는 약 60개 국가를 대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가 단순한 통상 분쟁을 넘어 글로벌 제조업 패권 경쟁의 일환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이 산업 정책과 공급망 구조까지 문제 삼기 시작하면서 향후 통상 갈등의 범위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 등 미국의 주요 동맹국까지 조사 대상에 포함된 점은 향후 글로벌 경제 질서에 상당한 파장을 미칠 수 있다. 협력과 경쟁이 동시에 진행되는 새로운 통상 환경이 형성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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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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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중일 포함 16개 경제권 '301조 조사' 착수⋯관세전쟁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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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미상 씨의 즐거운 쿠팡(20회)
- 제20회 스라소니 꼬리를 가진 아기 고양이 카카오는 막장 개구쟁이였다. 노부부와 살던 며칠은 여기저기 가구 뒤에 숨어지냈다지만, 미상 씨 집으로 옮겨온 뒤론 사람에게 달라붙어 놔주질 않았다. 문제는 미상 씨가 쿠팡 카플렉서라는 점이다. 이틀에 한 번은 야간배송을 나가야 하는데 카카오는 그 시간을 견디지 못했다. 게다가 카카오와 희정 씨는 긴밀히 친할 수 없는 사이였다. 희정 씨의 고양이 알러지 때문이다. 카카오를 데리고 온 첫날 희정 씨는 너무나 기뻐했지만 금방 자신의 고양이 알러지를 알게 됐다. 기침이 나고 눈이 가렵고 숨이 가빠오는 증상에 카카오를 가까이하기 힘들었다. "카카오야, 넌 미상 씨 아이인가 봐. 나하곤 친할 수 없다." 그래서 카카오는 미상 씨 침실에서 침대와 벽 사이 좁은 공간을 자신의 집으로 삼고, 미상 씨 침대를 자신의 운동장으로 삼았다. 숨숨집을 사줬으나 숨숨집 따윈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언제나 미상 씨 품에 안겨 있었고 미상 씨 시선 안에서만 통통거리며 굴러다녔다. 그렇게 일주일쯤 지난 어느 날 쿠팡 야간배송을 끝내고 돌아온 미상 씨는 깜짝 놀랐다. "이게 뭐야, 카카오?" 카카오는 언제나 들어앉아 있던 침대 곁 틈에서 나와 침대 발치 책장의 책꽂이에 올라앉아 있다. 커다란 타월을 깔아준 침대 곁 틈을 들여다보니 그곳에는 카카오가 싸놓은 똥과 오줌으로 질퍽했다. "카카오! 너 미친 고양이로구나!" 어미 고양이와 헤어지고 남매 고양이마저 사라진 뒤 장작 가리 뒤에 숨어 있을 적의 스트레스 때문인 듯 카카오는 혼자 있는 시간을 견디지 못했다. 야간배송에서 돌아올 적마다 미상 씨는 카카오가 사고 친 곳을 찾아 집안을 살펴봐야 했고, 그럴 때마다 카카오는 자신의 죄는 아랑곳하지 않고 미상 씨 다리에 달라붙어 깨물고 할퀴며 외로움에 떨었던 지난밤의 공포에 대한 해방감을 드러냈다. 그런 카카오를 불쌍하게 여긴 희정 씨가 하룻밤 카카오를 돌보게 되었다. 하지만 카카오의 사람에 대한 애정 어린 집착은 간단히 끝나지 않았다. 카카오는 희정 씨의 침대에 뛰어올라 희정 씨의 품을 파고들었고 다음 날 아침 미상 씨가 희정 씨네 집에 들어섰을 때, 희정 씨는 두 눈이 퉁퉁 부어올라 앞을 볼 수 없을 정도였다. "미상 씨, 카카오는 정말 미친 고양이에요. 사랑에 굶주린 야수야." 궁리 끝에 두 사람은 카카오와 이별하기로 결심했다. 방법은 간단했다. 희정 씨가 핸드폰으로 찾은 유기묘 임시보호 가정으로 보내는 방법이었는데, 다행히 그 집은 서울 시내 멀지 않은 곳에 있었으며 열 마리나 되는 유기묘를 거두어 키우고 있었다. 카카오로선 안성맞춤이 아닐 수 없다. 사정 설명이 끝나고 이소하게 된 카카오를 앞에 두고 미상 씨가 말했다. "카카오야, 이 미친 아기 고양이야! 너는 친구 많은 집으로 살러 가지만 난 너무 가슴이 아파." 여전히 자신의 품으로 기어오르는 카카오를 껴안으며 미상 씨가 또 말했다. "내가 쿠팡 카플렉스를 퇴직하던가 네가 좀 더 자라 난동질을 그칠 때 우리 다시 만나자. 그래…… 넌 영원히 나와 희정 씨의 반려란다. 아주 예쁘고 영리하고 미친 고양이지." 유기묘 임보 가정으로 보호 생활하러 떠난 카카오를 희정 씨와 미상 씨는 늘 그리워했다. 다행히 임보하는 여인은 자주 카카오 사진을 보내주었고 그 사진은 두 사람에게 좋은 선물이 됐다. 그렇게 두 달이 지나 카카오 중절 수술 예정일이 얼마 남지 않은 늦여름의 어느 날, 임보하는 여인은 갓 태어난 새끼 고양이 두 마리 사진을 희정 씨의 핸드폰으로 보냈다. "어머나, 얘들 좀 보세요." 사진을 들여다보는 순간 미상 씨는 그들과 자신의 운명을 직감했다. 이제 갓 눈 뜬 두 마리 아기 고양이는 남매인 듯했다. 오빠인듯한 노란색 고양이는 씩씩했고 여동생인 듯한 밤색 고양이는 얌전했다. "얘들은 딱 카카오 동생이에요. 카카오 동생 코코아와 초콜릿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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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미상 씨의 즐거운 쿠팡(2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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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가계대출 3개월 연속 감소⋯2금융권 3조3000억 급증에 전체는 두 달째 증가
- 정부와 은행권의 강도 높은 부동산 관련 대출 규제 영향으로 은행 가계대출이 지난 2월까지 석 달 연속 감소했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172조3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3000억원 줄었다. 은행 가계대출이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2023년 1∼3월 이후 3년 만이다. 다만 2금융권 가계대출이 3조3000억원 늘며 증가 폭을 키운 탓에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9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은행권에서 4000억원 늘어 반등했고, 상호금융권 집단대출이 급증하면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미니해설] 대출 조이니 2금융권으로…가계부채 숨은 팽창, 규제의 역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출 규제가 은행권 대출 증가세를 눌렀지만, 전체 가계부채 흐름까지 꺾지는 못했다. 오히려 대출 수요가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2금융권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뚜렷해지면서 정책의 실효성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172조3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6월 6조2000억원까지 불어났던 월간 증가 폭은 6·27 대책과 10·15 대책, 여기에 연말 총량관리까지 겹치면서 급격히 둔화했다. 결국 지난해 12월 2조원 감소로 돌아선 뒤 올해 1월 1조1000억원 감소, 2월 3000억원 감소로 석 달 연속 줄었다. 은행권만 놓고 보면 대출 조이기가 일정한 효과를 낸 셈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흐름은 엇갈렸다. 주택담보대출은 934조9000억원으로 4000억원 늘어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말 늘어난 주택 거래가 시차를 두고 반영된 데다 신학기 이사 수요까지 겹친 영향이다. 반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236조6000억원으로 7000억원 줄어 석 달째 감소했다. 연초 상여금 유입에도 주식투자 수요가 늘면서 감소 폭은 다소 축소됐다. 문제는 은행권 억제만으로 전체 가계부채를 통제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2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9000억원 늘어 1월 1조4000억원 증가보다 폭이 더 커졌다. 은행권에서 3000억원 줄었지만 2금융권에서 3조3000억원이 늘며 이를 상쇄하고도 남았다. 특히 상호금융권이 3조1000억원 증가하며 전체 확대를 주도했다. 집단대출 위주 증가라는 점에서 부동산 시장과 맞물린 자금 흐름이 여전히 강하다는 뜻이다. 대출 항목별로 봐도 부동산 자금 수요는 꺾이지 않았다. 전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은 4조2000억원 늘어 전월 3조원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반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1조2000억원 줄었지만 전월 1조6000억원 감소에 비해 줄어든 폭은 축소됐다. 은행 창구를 조여도 시장 전체에서는 주담대 중심의 증가세가 살아 있다는 의미다. 당국도 불확실성을 인정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주택가격 상승 기대가 다소 꺾이고 일부 강남 지역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이는 흐름이 있지만, 이를 추세 전환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에도 집값 상승세가 둔화하는 듯하다가 다시 확대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향후 가계대출 흐름은 집값 기대 심리, 정책 강도, 비은행권 자금공급 속도에 따라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한편 2월 은행 기업대출은 9조6000억원 늘어 1379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대기업 대출이 5조2000억원, 중소기업 대출이 4조3000억원 증가했고, 개인사업자 대출도 1조원 늘었다. 수신은 47조3000억원 급증했다. 기업 결제성 자금과 지방자치단체 재정집행 대기 자금이 유입되면서 수시입출식예금이 39조6000억원 늘었고, 정기예금도 10조7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자금 흐름의 결은 단순하지 않다. 자산운용사 수신에서는 주식형펀드가 34조1000억원 급증했고 기타펀드도 7조6000억원 늘었다. 반면 채권형펀드는 2000억원 감소했다. 특히 정기예금에서 가계 자금이 2조원 후반대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는 통상 2월 상여금으로 대출을 갚거나 예금을 늘리던 패턴과 다른 움직임이다. 예금과 채권시장에서 이탈한 일부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향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2월 금융 흐름은 세 가지를 동시에 보여준다. 첫째, 은행권 대출 규제는 분명히 작동하고 있다. 둘째, 그 효과는 2금융권 확대로 상당 부분 상쇄되고 있다. 셋째, 가계 자금은 대출 상환과 예금 확대보다 투자처 이동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가계부채를 안정시키려면 은행권 총량관리만으로는 부족하다. 상호금융 등 비은행권까지 포괄하는 정교한 관리 없이는 규제가 다른 통로를 키우는 역설만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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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가계대출 3개월 연속 감소⋯2금융권 3조3000억 급증에 전체는 두 달째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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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군, F-47·B-21용 차세대 침투 공격 무기(SiAW) 추가 공급원 탐색 착수
- 미 공군이 차세대 전투기 F-47과 스텔스 폭격기 B-21에 탑재할 '침투 공격 무기(SiAW, Stand-in Attack Weapon)' 또는 동등 성능 체계를 생산할 수 있는 추가 업체 발굴에 나섰다. 에글린 공군기지(Eglin AFB) 소재 미 공군 생애주기관리센터(AFLCMC) 무기국이 지난 수요일 정부 조달 시스템(SAM.gov)에 공급원 탐색 공고(Sources Sought Notice)를 게시했다고 국방 전문 매체 디펜스 뉴스가 1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번 공고는 입찰 공고가 아닌 시장 조사 목적으로, 현재 노스롭 그루먼이 개발 중인 SiAW와 "대등하거나 향상된 역량"을 갖춘 체계를 생산할 수 있는 업체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업체 응답 기한은 3월 19일이다. F-47, 특정 무기 체계 연동 문서에 최초 등장 이번 공고에서 가장 주목되는 점은 보잉이 개발 중인 NGAD(Next-Generation Air Dominance) 전투기 F-47이 특정 무기 체계와 연동된 공개 조달 문서에 최초로 명기되었다는 사실이다. 공고에는 SiAW의 플랫폼 호환 요구사항으로 F-35, F-16, F-47, B-21이 나열되어 있다. F-35가 SiAW의 초기 탑재 기체이며, 미 공군은 이전에 B-21도 이 무기를 운용할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SiAW는 분쟁 환경(contested environments) 내에서 이동식 표적을 초고속으로 타격하도록 설계된 초음속 공대지 미사일이다. 주요 타격 대상에는 통합 방공망(IADS), 탄도 미사일 발사대, GPS 교란 장치, 반위성(ASAT) 체계가 포함된다. 공고에 명시된 주요 요구 역량은 다음과 같다. - 확장된 스탠드오프 사거리(extended standoff range) - 주파수 가변형 및 저탐지(LPI) 레이더를 추적하는 첨단 대방사(anti-radiation) 시커 - 항재밍 역량을 갖춘 정밀 GPS/INS 항법 - 견고한 전자 방어책(ECCM) 및 재공격(reattack) 능력 - 연간 최대 600발 양산 역량, 수명 주기 15년 노스롭 그루먼 개발 현황과 추가 공급원 탐색 배경 미 공군은 2023년 9월 노스롭 그루먼에 7억 500만 달러 규모의 SiAW 개발·시험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 이전 초기 단계에서는 록히드마틴과 L3해리스도 경쟁에 참여했었다. 노스롭 그루먼은 2024년 11월 첫 시험용 미사일을 공군에 인도했고, 2025년 12월에는 F-16에서의 분리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SiAW 프로그램은 현재 중간 단계 획득 신속 시제(Middle Tier Acquisition Rapid Prototyping) 단계를 실행 중이며, FY2026 예산 문서에 따르면 시제 개발은 FY2027 1분기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공고에는 계약 체결로부터 48개월의 성능 구현 기간이 설정되어 있으며, 2030년 초도 양산분 인도를 목표로 한다. 다만 미 공군은 추가 공급원을 탐색하는 이유나 이것이 기존 노스롭 그루먼 프로그램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번 탐색의 배경으로는 이란을 대상으로 한 '에픽 퓨리(Operation Epic Fury)' 작전이 정밀 유도 탄약 재고와 방산 산업 기반 역량에 대한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목요일 발표한 보고서가 이러한 우려를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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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군, F-47·B-21용 차세대 침투 공격 무기(SiAW) 추가 공급원 탐색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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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트럼프 대통령 이란전쟁 조기종식 시사에 8거래일만에 11%대 급락
- 국제유가는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전쟁 조기 종식 가능성 시사에 11%대 급락했다. 이는 지난 2022년3월이후 4년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4월물은 11.9%(11.32달러) 내린 배럴당 83.45달러에 마감됐다. WTI는 장중 18%이상 미끄러져 76달러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은 11.0%(11.16달러) 하락한 배럴당 87.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지난달 28일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처음으로 하락반전했다. 거래일 기준으로는 2월 27일 이후 8거래일 만이다. 국제유가 급락한 것은 중동산 원유의 공급 차질 가능성이 완화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란 전쟁 관련 "곧 끝날 것"(It's going to be ended soon)이라고 말했다. 선진7개국(G7)은 이날 에너지담당장관 회의를 개최해 원유 안정 공급을 지원하기 위해 석유비축유 방출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의지를 갖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하지만 비축유 방출을 결정하지 않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이날 주요 회원국을 상대로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IEA는 성명에서 "현재 공급 안보와 시장 상황을 평가하고, IEA 국가들의 비상 비축유를 시장에 방출할지 여부에 대한 후속 결정을 위한 판단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을 성공적으로 호위했다는 소식까지 날아들자 WTI는 한때 80달러선을 하향 돌파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미 해군은 글로벌 시장으로 원유 공급이 차질 없이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성공적으로 호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라이트 장관이 관련 게시글을 삭제하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라이트 장관의 주장을 부인하자 WTI는 80달러대로 다시 올라왔다. 백악관도 라이트 장관의 게시물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ING의 원자재 전략 책임자인 워런 패터슨은 "지난 일주일 동안 가격에 반영됐던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일부 되돌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월간 보고서에서 브렌트유 가격이 앞으로 2개월 동안 95달러 이상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올해 말에는 70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리포오일어소시에이트의 창업자 앤드류 리포는 “호르무즈해협이 재개될 가능성에 시장이 반응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점에서 본다면 이 조치에는 명확한 이미지 전략도 있다. 원유가격과 가솔린 가격 하락은 소비자 부담 경감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반면 우드 마케팅사의 회장겸 선임애널리스트 사이몬 프라우즈는 설명 전쟁이 끝나도 석유공급이 바로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 정유소와 항만에 보관돼 있는 원유는 선박에서 바로 수송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유정이 장기간 폐쇄될 경우 생산을 풀 가동하는데에는 수주간 혹은 그 이상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가치 약세 등에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2.7%(134.4달러) 오른 온스당 524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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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트럼프 대통령 이란전쟁 조기종식 시사에 8거래일만에 11%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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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AI 에이전트 소셜 네트워크 몰트북 인수
- 메타가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기반 소셜 플랫폼 몰트북(Moltbook)을 인수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메타는 10일(현지시간) 몰트북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로 몰트북 경영진이 메타의 AI 연구 조직에 합류하며 AI 에이전트 기술 개발이 확대될 전망이다. 몰트북 최고경영자 맷 슐리히트와 최고운영책임자 벤 파는 메타의 AI 조직인 메타 초지능 연구소에 합류한다. 이 조직은 지난해 출범했다. 몰트북은 AI 에이전트 전용 소셜플랫폼이다.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서로 연결되고 정보를 공유하는 구조다. 메타는 이번 인수를 통해 AI 에이전트가 사람과 기업을 대신해 업무를 수행하는 기술을 확대할 계획이다. 메타 대변인은 "항상 연결된 디렉토리 방식으로 AI 에이전트를 연결하는 접근이 빠르게 발전하는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몰트북은 오픈클로(OpenClaw)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구축됐다. 오픈클로는 일정 관리, 이메일 발송, 온라인 쇼핑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기술로 알려졌다. AI가 사용자 운영체제에서 직접 작업을 수행하는 기능이 특징이다. 이 플랫폼은 구조상 레딧(Reddit)과 유사하다. 다만 인간이 아니라 AI 에이전트가 주로 활동한다. AI 에이전트들이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작업 방식을 공유하는 형태다. AI 에이전트 확산과 관련한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이 플랫폼이 "특이점의 초기 단계"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특이점은 인공지능이 인간 지능을 넘어서는 시점을 의미한다. 이번 인수는 3월 중순 마무리될 예정이다. 슐리히트와 파는 메타 초지능 연구소에서 근무를 시작한다. 한편 오픈클로 창립자 피터 슈타인베르거는 최근 오픈AI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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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육 칼럼(2)] 신학기 첫 달,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세 가지 말
- 신학기가 시작되면 부모의 말도 자연스럽게 많아진다. 새 학년이 시작되었으니, 아이가 조금 더 부모가 기대하는 방향으로 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그러나 같은 걱정이라도 어떤 표현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아이가 받아들이는 느낌은 크게 달라진다. 특히 신학기 첫 달에는 아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부모의 말이 더 강하게 뇌리에 남는다. 부모에게는 익숙한 표현일지라도 아이에게는 부담이 되는 말이 있다. 신학기 초에 특히 조심해야 할 세 가지 표현이 있다. 첫 번째 조심해야 할 말은 "이번 학년에는 잘해야 한다." 이 말은 격려처럼 들리겠지만 아이에게는 평가처럼 느껴진다. 새로운 학년을 시작하는 3월부터 잘해야 한다는 기준이 먼저 제시되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출발선에서 느끼는 압박이 아니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시간이다. 새로운 교실, 새로운 친구, 새로운 수업 방식 속에서 아이는 이미 여러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결과를 강조하기보다 경험을 묻는 대화가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이런 질문이 더 자연스럽다. "새로운 수업 중에서 재미있어 보이는 과목이 있어?" "이번 학년에 기대되는 건 어떤거야?" 이 질문은 아이에게 성과를 요구하지 않는다. 대신 아이가 새로운 환경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묻는다. 두 번째 조심해야 할 말은 "공부 계획은 세웠니?", "플래너는 쓰고 있어?" 신학기에는 계획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계획이 있어야 공부가 잘 이루어진다고 부모는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획을 확인하는 질문은 쉽게 점검의 대화로 바뀌어 버린다. 아이에게 계획은 검사받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해 보는 과정일 때 의미가 생기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질문을 이렇게 바꿀 수 있다. "이번 주에 먼저 해보고 싶은 공부가 있어?", "어떤 과목부터 시작하면 좋을 것 같니?" 이러한 질문은 아이에게 과도한 계획을 요구하지 않는다. 대신 아이가 자기의 생각을 말하도록 돕는다. 아이가 스스로 말한 계획은 부모가 요구한 계획보다 훨씬 오래 유지된다. 세 번째 조심해야 할 말은 "친구들은 벌써 시작했대." 신학기에는 비교 표현이 쉽게 등장한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학원 이야기나 공부 이야기가 부모의 귀에 먼저 들어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교는 아이에게 동기를 주기보다 부담을 남기기 쉽다. 다른 사람의 속도를 기준으로 삼는 순간 아이는 자신의 기준을 잃어 바린다. 이럴 때는 아이의 기준을 확인하는 질문이 필요하다. "너는 어떤 방법으로 준비하면 좋을 것 같아?" "이번 주에 스스로 해보고 싶은 건 뭐야?" 이 질문은 아이가 다른 사람의 속도가 아니라 자신의 속도를 기준으로 생각하게 만든다. 신학기에 자녀와의 대화에서 기억해야 하는 한 가지는 아이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경청하는 대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부모의 일방적인 말이 줄어들 때 아이의 말은 조금씩 늘어난다. 그리고 그 대화 속에서 아이의 공부 방향도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필자 소개> 김태균 -교육학 박사 -청소년 학습 분야와 부모 코칭 전문가 연구 기반 실천가로서 검증된 이론으로 실천이 가능한 전략을 통해 아이의 가시적인 성장을 이루도록 코칭을 진행하고 있다. 부모-자녀-학교-사회가 연결되는 종합적인 성장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비전이다. 저서로는 <듣기 좋은 잔소리 가이드북>, <정답과 오답 사이>, <현명한 부모는 피드백이 다르다> 등이 있다. 부모칼럼 목차 1회. 3월, 부모의 말 한마디가 아이의 1년을 결정한다. 2회. 신학기 첫 달,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세 가지 말 3회. 신학기, 부모의 불안은 어떻게 전해질까? 4회. 3월에는 성적보다 '관계'를 먼저 세워야 한다. 5회. 아이 스스로 계획을 세우게 하는 질문의 기술 6회. 숙제 전쟁을 끝내는 루틴 설계법 7회. 아이의 스마트폰, 빼앗기만 하면 될까? 8회. 사교육, 늘리는 게 답일까? 9회. 중간고사 전, 아이의 멘탈을 먼저 점검하자. 10회. 스스로 공부하는 집, 1년을 설계하는 부모의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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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육 칼럼(2)] 신학기 첫 달,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세 가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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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미상 씨의 즐거운 쿠팡(19회)
- 제19회 아기 고양이를 건네주려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깊은 산속의 양옥에서 노년을 보내는 노부부였다. 노란색 털로 덮인 아기 고양이는 태어난 지 사십 일 된 수컷이라고 한다. "예쁘죠?" 안주인 말대로 아기 고양이는 깜찍하게 예뻤다. 그런데 바깥주인이 이런 말을 덧붙였다. "짧은 꼬리는 제 애비를 닮았기 때문이요." 미상 씨는 눈여겨보지 않아 꼬리가 긴지 짧은지 분간하지 못한 상태였다. 혹시 꼬리 때문에 데려가지 않을까 걱정한 노인의 말대로 아기 고양이 꼬리는 평범한 고양이 꼬리와 달랐다. 짧고 뭉툭했으며 슬쩍 휘어진 채 엉덩이에 붙어 있다. 노인이 다시 말했다. "이놈 어미는 우리 집 마당에 살던 들고양인데 이제 막 석 달이 지난 꼬마 고양이였어요. 그런 어린아이를 뒷산에 사는 스라소니가 꼬여 임신을 시켰단 말이야." 노인의 말에 따르면 아기 고양이의 어미는 새파란 소녀 고양이고, 그런 소녀 고양이를 임신시킨 아기 고양이의 아비는 뒷산에 사는 스라소니라 한다. 같은 고양잇과 동물이지만 스라소니와 고양이가 수태 가능하다는 소리에 미상 씨는 웃었다. 그러나 뭐 그러려니 했다. 꼬리가 길건 짧건, 날씬하건 뭉툭하건 문제가 되질 않았다. 한 줌밖에 되지 않는 아기 고양이가 몹시 예뻤고 특히 두 눈은 너무나 영리해 보였다. "상관없습니다." 이번에는 안주인 노인이 말했다. "얘 이름은 삼일이랍니다." 그러면서 아기 고양이가 '삼일'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사연을 얘기했다. "얘 엄마가 우리 집 창고에서 새끼 세 마리를 낳았어요. 한 달이 지나 그놈을 붙잡아 중절 수술을 시켰죠. 그러느라 얘 엄마는 삼 일 동안 읍내 동물병원에 있었는데, 그동안 우리가 얘들 남매를 붙잡았어요. 둘은 붙잡았지만 한 놈은 아무리 찾아도 보이질 않아 어디 산으로 도망갔나보다 포기했는데……." 품에 안은 삼일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안주인이 말을 이었다. "암놈 수놈 두 마리는 우리 내외와 한 팀으로 파크골프 치는 읍내 세무서장네에 줬어요. 그리고 삼 일 뒤에 얘 엄마가 퇴원했거든." 안주인은 이야기의 클라이맥스에 긴장감을 더할 줄 알았다. "배에 붕대를 감은 얘 엄마를 마당 잔디밭에 내려놓자마자 부리나케 창고로 달려가요. 그러고선 야옹야옹 제 새끼들을 불러. 그러자 장작 가리 뒤에서 이놈이 튀어나왔어요. 요놈이!" 노부부는 같이 환하게 웃었다. "제 엄마는 병원에 가고 제 남매는 붙잡혀 읍내로 가는 삼 일 동안 이놈은 그 장작 뒤에 가만히 숨어 있었어요. 소리도 내지 않고 물도 먹지 않고. 우리가 얼마나 샅샅이 찾았는데……. 참 깜찍한 놈이죠?" 안주인은 삼일이를 미상 씨 손으로 넘겨줬다. "장작 가리 아니더라도 얘는 집안 여기저기 숨길 잘해요. 그래서 불러낼 땐 이 양재기를 댕댕댕댕 때려야 합니다. 그러면 기어 나와요." 안주인은 삼일의 보육에 사용하던 양재기와 작은 접시와 패드를 아기 고양이 사료와 함께 종이봉투에 담아주었다. 그리고 미상 씨가 건네준 종이봉투에서 만 원짜리 한 장만 꺼내고 나머지 두 장이 든 봉투를 돌려줬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은 태풍 직전의 음산한 날씨였다. 어떤 곳에선 비가 내렸고 또 어떤 곳에는 해가 비치기도 했다. 휴게소에 정차한 뒤 미상 씨와 아기 고양이는 물을 마셨다. 그러면서 희정 씨에게 전화를 했고 아기 고양이의 이름을 말했다. "얘 이름이 삼일이랍니다." 미상 씨는 아기 고양이가 삼일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사연을 희정 씨에게 이야기했다. 그러나 희정 씨의 반응은 예상과 달랐다. "그 이름은 이전의 이름이죠. 미상 씨와 살아갈 고양이 이름은 삼일이가 아니라 카카오에요." 아기 고양이 사진을 딱 보는 순간 '카카오'라는 이름이 떠올랐다고 희정 씨가 말했다. "카카오 나무 둥치에 매달려 있는 카카오 열매 같잖아요. 생김새가 딱 노랗고 야무진 카카오에요." 미상 씨는 즉각 순응했고 그래서 아기 고양이를 '삼일'이가 아니라 '카카오'라 부르기로 했다. 이 세상에게 희정 씨 말보다 더 올바른 말은 없다. "한 번 걔 이름을 불러 보세요. 카카오…… 하고 부르니 영리한 소년 같잖아요. 씨에이씨에이씨오. 걔 이름은 카카옵니다." ■ <편집자주> 심상대는 1960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고 고려대 세종캠퍼스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90년《세계의 문학》봄호에 단편소설 세 편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소설집 여섯 권과 산문집 두 권, 중편소설 『단추』와 장편소설 『나쁜봄』,『앙기아리 전투』,『힘내라 돼지』를 출간했습니다. 2001년 단편소설「美」로 현대문학상, 2012년 중편소설「단추」로 김유정문학상, 2016년 장편소설『나쁜봄』으로 한무숙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프로필 요약 출생: 1960년 1월 25일, 강원도 강릉시. 학력: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고고미술사학과 졸업. 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석사 수료. 등단: 1990년 《세계의 문학》 봄호에 단편소설 3편 발표. 주요 수상 2001년 현대문학상(단편 「美」). 2012년 김유정문학상(중편 「단추」). 2016년 한무숙문학상(장편 『나쁜봄』). 주요 작품 소설집 『묵호를 아는가』,『사랑과 인생에 관한 여덟 편의 소설 』,『명옥헌』, 『망월』, 『심미주의자』, 『떨림』, 장편 『나쁜봄』, 『앙기아리 전투』, 『힘내라 돼지』, 중편 「단추」 등. 작품세계 짤막 소개 심상대의 소설은 치밀한 문장과 심미적 감각, 그리고 존재론적 질문이 결합된 "심미주의자"적 세계관으로 자주 설명됩니다. 초창기 단편에서는 감각적이고 실험적인 서사와 미학이 두드러졌고, 「단추」 같은 중편에서는 비정규직 청년, 시간강사, 가난과 실업 등 현실의 불안을 다루면서도 꿈과 악몽, 알레고리를 통해 삶의 근원적 의미를 묻는 방식이 특징입니다. 장편 『나쁜봄』과 『힘내라 돼지』에서는 개인의 죄의식, 사회적 폭력, 수용소·교도소 같은 극단적 공간을 배경으로 절망 속에서 인간 존엄과 희망을 찾는 서사를 보여 줍니다. 전반적으로 현실의 피폐함을 정면으로 응시하면서도, 고독과 사유를 통해 고통을 넘어서려는 의지를 탐구하는 냉정하면서도 서늘한 문학 세계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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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미상 씨의 즐거운 쿠팡(1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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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6% 급락, 5200선 턱걸이⋯유가 100달러 충격에 증시 패닉
- 이란 사태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9일 코스피가 6% 가까이 급락하며 5200대로 밀려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333.00포인트(-5.96%) 내린 5251.87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5265.37(-5.72%)로 출발한 뒤 장중 8% 넘게 떨어지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에는 매도 사이드카도 내려졌다. 코스닥지수도 52.39포인트(-4.54%) 하락한 1102.28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19.1원(+1.29%) 오른 149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7.81%), SK하이닉스(-9.52%), 현대차(-8.32%), 기아(-8.14%) 등 시가총액 상위주가 일제히 밀렸고, HD현대중공업(+3.97%), 삼성중공업(+3.44%)만 상승했다. 국제유가 급등과 중동 지정학 리스크, 원화 약세가 한꺼번에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미니해설] 유가 쇼크가 덮친 한국 증시…전쟁·환율·반도체 삼중 악재에 무너졌다 이란 사태가 국제유가를 밀어 올리자 한국 증시가 다시 한 번 충격파를 정면으로 맞았다. 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33.00포인트(-5.96%) 내린 5251.87에 마감했다. 장 초반 5265.37(-5.72%)로 출발한 뒤 낙폭이 빠르게 커졌고, 장중 한때 8% 넘게 급락하면서 거래를 20분간 멈추는 서킷브레이커가 3거래일 만에 다시 발동됐다.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는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 이른바 매도 사이드카도 내려졌다. 코스닥지수 역시 52.39포인트(-4.54%) 떨어진 1102.28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1495.5원으로 19.1원(+1.29%) 뛰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보기 드문 극도의 변동성이 다시 재현된 셈이다. 이번 급락의 직접적인 도화선은 국제유가다. 로이터는 9일 이란 전쟁 충격으로 국제 원유시장이 요동치며 유가가 급등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다른 보도에서는 유가가 하루 만에 20~25% 뛰는 흐름까지 나타났고, 시장에서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100달러선을 넘어선 것으로 받아들였다. 중동의 공급 차질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급격히 강해졌고,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시장은 그 충격을 더 크게 받았다. 특히 한국은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아 유가 상승이 곧바로 무역수지, 물가, 기업 비용, 환율 부담으로 이어진다. 투자자들이 코스피를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의 직접 피해 시장으로 인식한 이유다. 이미 미국 증시가 먼저 경고음을 울렸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6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9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3%, 나스닥종합지수는 -1.59% 하락했다. 여기에 미국 2월 비농업 고용이 예상과 달리 감소하면서 경기 둔화 우려까지 겹쳤다. 즉 이날 한국 증시 급락은 중동발 유가 쇼크만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위험자산 회피 흐름이 겹쳐진 결과다. 해외 증시가 먼저 흔들렸고, 한국 시장은 주말 동안 누적된 악재를 9일 개장과 동시에 한꺼번에 반영했다. 종목별로는 한국 증시의 핵심 축이었던 반도체와 자동차가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전자(-7.81%)는 173,500원으로 밀리며 다시 '17만전자'로 내려앉았고, SK하이닉스(-9.52%)는 836,000원에 마감해 '83만닉스'가 됐다. 현대차(-8.32%), 기아(-8.14%)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4.77%), 삼성SDI(-5.24%), LG화학(-8.12%) 등 2차전지주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3.95%), KB금융(-3.26%), 신한지주(-3.59%), 하나금융지주(-2.18%)도 일제히 밀렸다. 외국인 자금 이탈과 환율 급등,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압박 우려가 시가총액 상위주 전반을 짓눌렀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반면 HD현대중공업(+3.97%), 삼성중공업(+3.44%)은 상승했다. 지정학 충돌이 장기화할 경우 방산·조선 수요가 부각될 수 있다는 기대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읽힌다. 이번 장세에서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단순한 지수 하락이 아니라 시장 구조의 급격한 불안정화다. 매도 사이드카는 선물 급락에 따른 프로그램 매도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장치이고, 서킷브레이커는 시장 전체의 공황성 매매를 잠시 멈추기 위한 최후 수단에 가깝다.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두 번째 발동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국면이던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시장이 정상적인 가격 발견 기능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4일 급락장에 이어 불과 3거래일 만에 같은 장치가 다시 작동했다는 사실은, 이번 조정이 단순한 기술적 숨고르기가 아니라 외부 충격에 취약한 불안정 국면임을 보여준다. 환율 역시 증시를 압박한 핵심 변수였다.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1493원대로 출발한 뒤 1495.5원까지 올라섰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권으로 평가된다. 유가가 오르면 한국처럼 에너지 수입 비중이 높은 경제는 달러 결제 부담이 커지고, 이는 곧 원화 약세로 이어지기 쉽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환차손 우려가 커져 국내 주식을 더 빨리 정리하려는 유인이 생긴다. 결국 유가 급등→환율 상승→외국인 매도→지수 하락이라는 고리가 단기간에 압축적으로 나타난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당장 밸류에이션만 보면 낙폭이 과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가 이미 딥밸류 구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지금 시장은 실적보다 뉴스 흐름, 펀더멘털보다 유동성, 밸류에이션보다 지정학 리스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전쟁이 장기화해 유가가 100달러를 안정적으로 웃돌 경우, 인플레이션 재자극과 경기 둔화 우려가 동시에 커질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처럼 한국 증시를 이끌던 성장주 전반이 다시 할인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9일 코스피 급락은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는 단순히 하루 333포인트(-5.96%) 빠진 장이 아니라, 전쟁·유가·환율이 한꺼번에 한국 금융시장 취약성을 건드린 날이었다. 한국 증시는 그동안 글로벌 위험 선호가 살아날 때 가장 먼저 오르는 시장이었지만, 반대로 외부 충격이 닥치면 가장 가파르게 흔들리는 시장이기도 했다. 5200선까지 밀린 코스피가 추가 충격을 버텨낼 수 있을지는 결국 중동 사태의 확산 여부, 국제유가의 안정 여부, 그리고 원화 약세 진정 여부에 달려 있다. 지금 시장은 반등 재료를 찾기보다 먼저 공포의 속도를 늦출 안전판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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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6% 급락, 5200선 턱걸이⋯유가 100달러 충격에 증시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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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월 소비자물가 1.3% 상승⋯춘제 특수에 3년 만에 최고
- 중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1.3% 오르며 3년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9일 2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1.3%, 전월 대비 1.0%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 집계 전망치 0.8%, 블룸버그 전망치 0.9%를 모두 웃돈 수치다.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0.9% 하락했지만, 낙폭은 1월의 -1.4%보다 줄었다. 시장에서는 예년보다 늦고 하루 더 길었던 9일간의 춘제 연휴가 식품·서비스 수요를 밀어 올린 영향이 컸다고 보고 있다. 다만 외신들은 이번 반등이 연휴 특수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미니해설] 춘제 반짝 효과인가, 디플레이션 탈출 신호인가…중국 물가의 두 얼굴 중국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2월 들어 다소 누그러진 모습이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2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1.3% 상승했다. 2023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시장 예상도 웃돌았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1.0%로 전망치 0.5%를 상회했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0.9% 하락해 여전히 마이너스였지만, 하락 폭은 1월의 -1.4%보다 축소됐다. 소비와 생산 양쪽에서 가격 흐름이 동시에 조금씩 바닥을 다지는 신호가 포착된 셈이다. 표면적으로만 보면 중국이 오랜 디플레이션 압력에서 벗어나는 듯한 인상도 준다. 실제로 중국의 CPI는 지난해 한동안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가다가 2025년 10월 0.2% 플러스로 돌아선 뒤 11월 0.7%, 12월 0.8%, 올해 1월 0.2%, 2월 1.3%로 다섯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PPI 역시 2022년 10월 이후 장기간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낙폭이 점차 줄고 있다. 지난해 7월 -3.6%까지 내려갔던 흐름과 비교하면 생산 부문의 디플레이션 압력도 다소 완화된 모습이다. 국가통계국도 2월 발표에서 PPI의 전년 대비 하락 폭이 축소되고, 전월 기준으로는 계속 상승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CPI 반등의 가장 직접적인 배경은 춘제 특수다. 올해 중국의 춘제 연휴는 2월 중순에 있었고, 예년보다 하루 긴 9일 일정으로 운영됐다. 여기에 지방정부들은 소비쿠폰, 보조금, 현금성 지원 등 직접 지원책에 20억5000만 위안을 투입했다. 그 결과 여행, 외식, 선물 구매, 식품 소비가 한꺼번에 살아났다. 로이터에 따르면 9일 연휴 동안 중국 국내 여행은 5억9600만건, 관광 지출은 8035억 위안으로 각각 전년보다 약 19% 늘었다. 연휴가 길어지면서 명절 소비의 파급력이 CPI에 더 강하게 반영됐다는 뜻이다. 품목별로 보면 식품 물가가 상승을 주도했다. 국가통계국 자료에서 2월 식품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9%, 비식품 가격은 0.8% 상승했다. 특히 신선채소가 10.9%, 수산물이 6.1%, 신선과일이 5.9% 오르며 장바구니 물가를 밀어 올렸다. 여기에 로이터와 파이낸셜타임스는 연휴 여행과 서비스 소비 증가, 국제 유가 상승도 물가 반등에 영향을 줬다고 전했다. 다시 말해 이번 상승은 내수 회복의 구조적 반등이라기보다 명절 수요와 에너지 가격, 서비스 가격이 한꺼번에 겹친 결과로 보는 편이 더 정확하다. 문제는 이 흐름이 3월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느냐는 점이다. 블룸버그는 긴 연휴 동안 기록적인 지출이 일부 소비자물가 상승을 끌어올렸지만, 이런 상승률이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실제로 중국 경제의 근본 부담은 여전하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고, 고용 불안과 가계의 보수적 소비 성향도 해소되지 않았다. 여기에 제조업 전반의 과잉 생산과 가격 경쟁은 생산자물가를 계속 짓누르고 있다. 수출은 버팀목이 되고 있지만, 내수만 놓고 보면 중국 경제는 아직 자생적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로이터도 베이징이 소비 중심 경제 전환을 추진하고 있지만, 그 길은 길고 점진적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올해 CPI 목표를 지난해와 같은 '2% 안팎'으로 제시한 것도 이런 현실을 반영한다. 높은 물가를 걱정하는 국면이 아니라, 오히려 물가를 적정 수준까지 끌어올려 디플레이션 심리를 끊어내야 하는 국면이라는 뜻이다. 리창 국무원 총리가 전국인민대표대회 정부 업무보고에서 총수급 관계를 개선해 총가격 수준을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돌리고, 소비자물가의 합리적이고 완만한 회복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결과적으로 2월 지표는 '중국이 디플레이션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선언이라기보다, 정책 지원과 명절 수요가 겹칠 경우 물가를 단기적으로는 끌어올릴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에 가깝다. 진짜 시험대는 춘제 효과가 사라진 3월 이후다. 그때도 CPI 플러스 흐름과 PPI 낙폭 축소가 이어진다면, 그때 비로소 중국 경제의 디플레이션 압력이 구조적으로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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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월 소비자물가 1.3% 상승⋯춘제 특수에 3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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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이란, 모즈타바 최고지도자 선출⋯혁명국가에서 '세습 권력' 논란의 문턱으로
- 1979년 이란혁명은 팔레비 왕조를 무너뜨리며 "세습 권력의 종식"을 선언한 사건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2026년 3월, 이란은 다시 한 번 역사적 아이러니 앞에 서게 됐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후계자로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선출된 것이다. 8일(이하 현지시간) 이란 국영매체와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전문가회의는 최근 미·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알리 하메네이의 뒤를 이어 그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했다. 이 결정은 이슬람공화국 체제가 사실상 부자 승계의 문을 열었다는 점에서, 이란 혁명 이후 가장 상징적이고도 논쟁적인 권력 재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승계는 절차적으로는 헌법 질서 안에서 이뤄졌다. 최고지도자 선출 권한을 가진 88명 규모의 전문가회의가 표결을 통해 결정했다는 것이 이란 국영방송과 외신 보도의 공통된 설명이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권력 세습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최고지도자는 이란 군 통수권과 핵 프로그램, 사법·안보 체계 전반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리다. 혁명 체제가 내세워온 "왕정 부정"의 원칙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장면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8일 AFP, 로이터 통신 등은 이란 혁명수비대는 모즈타바가 최고 지도자로 선출된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완전한 복종'을 맹세하고 새 최고지도자의 지시에 따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모즈타바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정보기관 내 영향력이 막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즈타바는 그동안 공식 직함은 거의 없었지만, 오랫동안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돼 왔다. AP는 그를 "오래전부터 최고지도자 후보로 거론돼 온 인물"로 소개했고, 로이터는 그가 이란의 강경 보수 진영 및 안보 기구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 왔다고 전했다. 특히 이란혁명수비대(IRGC)와 종교·정치 엘리트 네트워크 안에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는 점이 공통적으로 지적된다. 이는 모즈타바가 단순히 "최고지도자의 아들"이 아니라, 이미 체제 핵심부에서 비공식 권력을 축적해 온 실세였음을 의미한다. 그의 부상은 이번 전쟁 국면과도 떼어놓을 수 없다. 로이터와 AP 보도에 따르면, 알리 하메네이는 지난달 28일 미·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했고, 직후 이란 지도부는 빠르게 모즈타바를 후계자로 확정했다. 이는 단순한 권력 공백 메우기를 넘어, 외부 압박 속에서도 체제 연속성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짙다. 워싱턴과 텔아비브의 군사적 압박이 최고지도자 교체로 이어졌지만, 그 결과는 오히려 더 강한 강경파 체제의 고착으로 귀결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외부 메시지도 강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모즈타바의 부상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게다가 모즈타바는 2019년 미국 재무부가 그를 강력한 혁명수비대 사령관과 긴밀히 협력해 아버지의 "지역 불안정화 야망과 억압적인 국내 목표"를 추진했다고 비난한 후 미국의 제재를 받은 인물다. 로이터는 이란 지도부가 트럼프 의사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방식으로 후계 구도를 확정했다고 전했다. 이는 새 지도부가 협상 유화보다는 미국과 대결 지속 쪽에 무게를 둘 가능성을 시사한다. AP 역시 모즈타바의 선출이 전쟁 속 이란의 군사·핵 통제권을 한 인물에게 집중시키는 중대한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문제는 정통성과 통치 역량이다. 모즈타바는 오랜 기간 배후 실세로 영향력을 행사해 왔지만, 공개 행정 경험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AP는 그가 공식 정부 직책 없이도 오랫동안 유력 후계자로 분류돼 왔다고 전했고, 외신들은 그가 강경한 대내 통제와 대외 저항 노선을 이어갈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경제난, 빈곤 심화, 전쟁 피해, 국제 제재가 동시에 겹친 상황에서 이러한 강경 노선은 체제 결속에는 유리할 수 있지만, 민생과 외교 정상화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이 지점에서 '왕조화' 논란이 본격화한다. 카네기 중동센터의 마하 야히야 소장은 8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모즈타바의 선출을 "체제의 지속"을 상징하는 선택으로 해석했다. 이는 곧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압박에도 이란이 노선을 바꾸지 않겠다는 정치적 선언으로 읽힌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슬람공화국이 오히려 자신이 부정했던 왕정적 권력 승계의 그림자를 닮아가고 있다는 비판도 함께 커질 수밖에 없다.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등장은 단순한 후계 교체가 아니다. 그것은 이란이 혁명국가의 정통성을 유지한 채 전시 체제로 결집할 것인지, 아니면 세습 권력 논란 속에서 내부 균열을 키울 것인지를 가를 분기점이다. 혁명이 끝낸 줄 알았던 왕조의 기억이, 47년 만에 다른 이름으로 되살아났다는 점에서 이번 선출은 중동 정치사의 중대한 장면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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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이란, 모즈타바 최고지도자 선출⋯혁명국가에서 '세습 권력' 논란의 문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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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거래 65.6% 급증⋯아파트 규제의 '풍선효과'
- 아파트 대출규제 강화의 영향으로 올해 1월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1월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은 3366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65.6% 증가했다. 수도권은 2374건으로 63.5%, 지방은 992건으로 70.7% 늘었다. 특히 전용 60~85㎡ 미만 중대형 거래는 542건으로 126.8% 급증했고, 85㎡ 이상 대형도 224.4% 늘었다. 서울은 1083건으로 71.6% 증가했으며, 경기 성남시 분당구가 수도권 최다 거래를 기록했다. [미니해설] 아파트 막히자 오피스텔로…비주택 시장이 받은 규제 우회 수요 올해 1월 오피스텔 거래 급증은 단순한 비주택 시장 회복으로 보기 어렵다. 핵심 배경은 아파트 대출규제 강화다. 아파트 시장의 자금 조달 문턱이 높아지면서 일부 실수요가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오피스텔로 이동한 ‘풍선효과’가 수치로 확인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1월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은 3366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5.6% 늘었다. 수도권과 지방이 각각 63.5%, 70.7% 증가하며 동반 확대된 점이 눈에 띈다. 특정 지역만의 반짝 거래가 아니라, 규제 환경 변화에 따른 전국적 수요 이동이 나타났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면적별 변화다. 소형 오피스텔이 여전히 전체 거래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증가율은 중대형에서 훨씬 가팔랐다. 전용 60~85㎡ 미만 중대형 거래는 126.8% 늘었고, 85㎡ 이상 대형은 224.4% 급증했다. 이는 오피스텔이 더 이상 단순 임대수익형 상품이나 1인 가구용 대체 주거에 머무르지 않고, 아파트 대안으로 실거주 수요를 흡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배경에는 규제 차이가 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서울 전역과 경기 일부를 규제지역 및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고 아파트 대출규제를 강화했다. 반면 오피스텔은 비주택으로 분류돼 동일한 지역 안에서도 상대적으로 대출규제가 완화된 구조가 유지됐다. 결국 자금 조달 여력이 제한된 수요자 입장에서는 아파트 대신 오피스텔을 검토할 유인이 커진 셈이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경기, 인천이 모두 증가했다. 서울 거래량은 71.6%, 경기 66.4%, 인천 31.5% 늘었다. 특히 경기 성남시 분당구가 수도권 내 최다 거래를 기록한 점은 상징적이다. 분당은 학군, 교통, 업무지 접근성 등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다. 이 같은 지역에서 오피스텔 거래가 늘었다는 것은 실거주 수요의 이동 가능성을 시사한다. 서울에서는 영등포구 거래가 가장 많았는데, 이는 도심 접근성과 업무지 수요가 결합된 지역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지방에서도 거래가 늘었다. 특히 부산이 가장 많은 거래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지역 주택시장 회복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경남, 대구, 대전, 충남이 뒤를 이은 것도 지방 광역권 중심으로 비주택 거래가 되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이 흐름을 장기 추세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달리 관리비 부담, 환금성, 청약·세제 측면의 차이가 있다. 실수요자가 대안으로 접근하더라도 장기 보유 관점에서는 제약이 적지 않다. 또 금리와 경기 여건이 변하면 투자 수요가 빠르게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이번 거래 급증은 정책의 의도하지 않은 파급효과를 잘 보여준다. 아파트를 겨냥한 규제가 비슷한 주거 기능을 하는 오피스텔로 수요를 밀어낸 것이다. 시장은 규제를 정면으로 맞기보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틈새를 찾아 움직인다. 오피스텔 거래 증가세는 바로 그 현실을 드러낸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다. 하나는 오피스텔 거래 증가가 실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지 여부다. 다른 하나는 정부가 비주택 시장까지 포함한 보다 정교한 규제 체계를 고민할지다. 지금의 오피스텔 거래 급증은 단순한 통계 반등이 아니라, 주택 규제가 비주택 시장 구조를 어떻게 바꾸는지 보여주는 선행 신호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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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거래 65.6% 급증⋯아파트 규제의 '풍선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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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51)] 유가 100달러·환율 1490원대⋯중동 전쟁, 한국 금융시장 경계선 밀어올려
- 중동발 전쟁 충격이 한국 외환시장을 다시 극한 구간으로 밀어 넣고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자 원·달러 환율은 1490원대로 급등하며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전쟁, 유가, 강달러가 동시에 맞물리면서 시장은 단순한 변동성을 넘어 ‘복합 충격 국면’에 진입하는 모습이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보다 17.3원 오른 1493.7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가는 1493.0원으로, 2009년 3월 금융위기 당시 장중 1500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 초반부터 1490원대에서 등락을 이어간 것은 외환시장의 불안 심리가 이미 일시적 충격 단계를 넘어섰음을 보여준다. 이번 환율 급등의 직접적인 도화선은 국제유가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한국시간 오전 7시 26분 기준 배럴당 107.54달러를 기록했다. WTI가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브렌트유 역시 100달러 선을 돌파했다. 원유 가격이 세 자릿수에 재진입했다는 것은 에너지 공급 차질에 대한 시장의 공포가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유가 급등은 한국 경제에 곧바로 이중 부담으로 이어진다. 첫째는 수입물가 상승이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원유·가스 가격이 오를수록 무역수지와 생산비용이 동시에 악화한다. 둘째는 환율 압박이다. 유가가 오르면 달러 결제 수요가 커지고, 동시에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글로벌 자금은 달러로 몰린다. 한국처럼 대외 개방도가 높은 경제는 이 충격을 가장 먼저 환율로 흡수하는 구조다. 실제로 달러 강세도 뚜렷하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99선 중반까지 올라섰다. 전날 98대 후반에 머물던 지수가 단숨에 99.540까지 상승한 것은 중동 전쟁 장기화 가능성이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달러가 강해질수록 원화는 더 큰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유정 하나은행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결국 100달러대로 올라서면서 위험회피 심리와 강달러 분위기가 고조됐다"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할 경우 원화 약세 압력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분석은 지금 환율이 단순히 외환시장 내부 변수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을 정확히 짚는다. 유가와 전쟁, 외국인 자금 흐름이 한 묶음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이 충격이 금융시장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환율 1490원대는 기업의 원자재 조달 비용을 높이고, 수입물가를 통해 소비자 물가를 다시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정유, 항공, 해운, 화학, 철강, 식품처럼 에너지 비용에 민감한 업종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이미 2월 물가지표에서 석유류 가격 하락이 전체 물가를 눌렀지만, 최근 중동 사태 이후 급등한 기름값은 3월 이후 물가에 본격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환율 상승과 유가 급등이 동시에 진행되면 한국은행의 통화정책도 다시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엔화 흐름도 심상치 않다. 엔·달러 환율은 158엔대로 올라섰고,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43.01원으로 상승했다. 이는 일본발 수입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달러뿐 아니라 엔화까지 동반 약세를 보이는 구간에서는 아시아 통화 전반의 불안 심리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정부도 즉각 대응에 나섰다. 이날 오전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비상경제점검회의가 열려 유가와 환율,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범부처 대응책을 논의한다. 다만 시장은 구두 대응보다 실질적 수급 안정 조치와 정책 일관성을 더 중시한다. 당국이 지나친 변동성을 완화할 수는 있지만, 전쟁과 유가라는 본질적 변수를 바꾸기는 어렵다. 지금 원·달러 환율 1490원대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이는 한국 금융시장이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와 에너지 쇼크, 강달러 압력을 동시에 받고 있다는 경고선이다. 1500원은 이제 심리적 마지노선이 아니라 현실적인 시험대가 되고 있다. 시장이 묻는 것은 "환율이 얼마나 더 오를까"가 아니다. "전쟁과 유가 충격을 한국 경제가 얼마나 견딜 수 있느냐"는 질문에 더 가깝다. 파이낸셜 워치의 시선으로 보면, 이번 환율 급등은 일시적 패닉이 아니라 한국 경제의 취약한 연결고리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건이다. 전쟁은 중동에서 벌어지지만, 충격은 서울 외환시장과 기업 실적, 가계물가로 직행한다. 유가 100달러와 환율 1,490원대가 동시에 열린 지금, 시장은 이미 다음 단계의 위험을 계산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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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51)] 유가 100달러·환율 1490원대⋯중동 전쟁, 한국 금융시장 경계선 밀어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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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제 흐름 읽기] 산유국, 호르무즈 봉쇄에 '감산' 응수⋯에너지 공급망 동맥경화 현실화
-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가 에너지 공급망의 물리적 마비로 전이되며 '3차 오일쇼크'의 문턱을 넘어섰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이 선박의 통항 중단으로 이어지자, 아랍에미리트(UAE)와 쿠웨이트 등 주요 산유국들은 원유 생산 및 정제 시설 가동을 전격 축소하기 시작했다. 원유를 실어 나를 유조선이 끊기며 저장 시설이 한계치에 다다른 데 따른 고육지책이다. 출구 잃은 원유, 산유국들 줄지어 '포스 마쥬르' 선언 8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OPEC 내 핵심 산유국인 쿠웨이트와 UAE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불능 상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생산량 감축에 돌입했다. 쿠웨이트 석유공사(KPC)는 "이란의 선박 통행 위협으로 인한 예방적 조치”라며 불가항력적 계약 불이행을 의미하는 '포스 마쥬르(Force Majeure)'를 선언했다. 쿠웨이트는 토요일 10만 배럴 감산을 시작으로 일요일에는 그 규모를 세 배로 확대할 방침이다. 에너지 시장의 병목 현상은 이미 임계점을 넘었다. 이라크가 일일 150만 배럴을 감산한 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는 최대 정유 시설을 폐쇄했고, 카타르 역시 세계 최대 LNG 수출 플랜트 가동을 중단했다. 산유국들은 생산된 원유를 보관할 저장 탱크가 포화 상태에 이르자 유정을 잠그는 최악의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유가 주간 35% 폭등⋯'100달러 시대' 재진입 초읽기 시장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이번 주 국제 유가는 35% 이상 급등하며 선물 거래 역사상 최대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92.69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0.90달러로 장을 마쳤다. JP모건은 해협 폐쇄가 3주 이상 지속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며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분쟁을 "단기적인 진통"이라며 조기 수습을 장담했으나, 시장의 공포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UAE가 호르무즈를 우회하는 150만 배럴 규모의 푸자이라 파이프라인을 가동 중이지만, 해협을 통해 쏟아져 나오던 일일 2,000만 배럴의 물량을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원유와 LNG 공급의 동시 중단은 화석 연료에 기반한 현대 문명의 에너지 하방 지지선을 무너뜨리고 있다. [Key Insights] 호르무즈 해협의 물리적 봉쇄는 에너지 대외 의존도가 90%를 넘는 한국 경제에 '국가 비상사태'급 타격을 의미한다. 유가 100달러 진입은 국내 물가 상승률을 다시 5~6%대로 밀어 올릴 수 있으며, 이는 금리 인하 기대감을 소멸시키고 가계 부채 부담을 가중시킨다. 특히 카타르산 LNG 공급 중단은 전력 요금과 도시가스 가격의 폭등을 예고하는바, 이는 국내 제조업 전반의 원가 경쟁력을 훼손하는 치명타다. 정부는 비축유 방출 등 단기 처방을 넘어, 미국 및 북해산 원유 수입 확대를 위한 긴급 쿼터 확보와 국가 에너지 소비 효율을 강제로 높이는 '전시 에너지 로드맵'을 즉각 가동해야 한다. [Summary]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위협으로 선박 통행이 마비되자 쿠웨이트와 UAE 등 주요 산유국들이 저장 시설 포화로 인해 원유 생산 감축을 시작했다. 국제 유가는 한 주 만에 35% 이상 폭등하며 90달러 선을 넘어섰고, 사태 장기화 시 100달러 돌파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사우디와 카타르 등 지역 내 주요 에너지 거점이 연쇄적으로 가동을 멈추며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은 사상 초유의 '공급 절벽'에 직면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금융 시장은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비하며 안전 자산으로의 대이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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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제 흐름 읽기] 산유국, 호르무즈 봉쇄에 '감산' 응수⋯에너지 공급망 동맥경화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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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90달러 뚫린 유가, 7천선 뚫린 심리⋯'중동 전운'에 갇힌 월가
- 사상 첫 7,000선 돌파를 목전에 뒀던 뉴욕 증시가 중동발 포화와 인플레이션 재점화라는 거대한 암초를 만났다.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지난주 2% 밀려나며 주간 최대 낙폭을 기록한 것은, 시장이 고유가를 단순한 변동성이 아닌 거시 경제의 근간을 흔드는 '실존적 위협'으로 인식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이번 주 시장의 운명은 오는 11일(현지 시간) 발표될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달렸다. 로이터 설문조사는 0.2%의 완만한 상승을 점치고 있으나, 이는 중동 분쟁의 여파가 본격화되기 전의 수치라는 점이 불안 요소다.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마이클 아론 수석 전략가는 "유가 100달러 돌파는 시장을 공포로 몰아넣을 심리적 마지노선이 될 것"이라며 "에너지발 인플레가 기대 심리를 자극할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는 완전히 차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2월 고용 보고서가 9만 2000명의 일자리 감소라는 '마이너스 쇼크'를 기록한 상황에서 물가마저 치솟을 경우, 월가는 경기 침체 속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의 공포와 직면하게 된다. 케빈 워시 차기 연준 의장 지명자의 매파적 색채가 짙어지는 가운데, 시장은 이제 6월 인하라는 배수진마저 무너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미니해설] 호르무즈의 안개와 2.5% 물가의 사투…월가는 왜 '스태그'를 두려워하나 ① 국제유가 90달러의 공포…인플레이션의 '전염성' 브렌트유가 배럴당 90달러 선을 뚫고 올라간 것은 단순한 에너지 가격 상승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전 세계 석유 및 LNG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은 물류비용과 공급망 차질을 즉각적으로 가시화한다. 마이클 아론 전략가의 분석처럼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서게 된다면, 시장은 인플레이션 둔화(디스인플레이션) 시나리오를 폐기하고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까지 검토해야 할 처지다. ② 고용 쇼크와 물가 폭등의 '기괴한 동거' 2월 고용 보고서의 9만 2000명 감소는 미국 경제의 '연착륙' 믿음에 균열을 냈다. 통상적인 경기 둔화라면 금리 인하 명분이 서겠지만, 유가가 견인하는 '비용 인상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는 연준의 손발이 묶인다. 웰스 클럽의 아이작 스텔 매니저는 "고용 감소와 인플레이션 압력의 결합은 정책 입안자들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시나리오"라고 평가했다. 11일 발표될 CPI가 조금이라도 예상을 웃도는 '업사이드 서프라이즈'를 보인다면, 증시는 6,800선 이하로 밀려나는 강력한 조정을 피하기 어렵다. ③ 글로벌 통화 정책의 '각자도생(디커플링)' 중동 리스크는 글로벌 금융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영국과 유럽은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로 금리 인하 시점을 하반기로 미루고 있다. 영란은행(BOE)은 연내 인하 가능성 자체를 삭제하는 분위기다. 반면, 일본은 엔화 약세와 수입 물가 상승 사이에서 출구 전략 타이밍을 잡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국가별로 엇갈리는 통화 정책은 외환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며 자산 배분 전략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④ 중국 양회 이후의 시선…'AI'는 최후의 보루인가 거시 경제의 폭풍우 속에서도 기술주 중심의 낙관론은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폐막을 앞둔 중국 양회에서 발표될 AI 산업 지원책과 한국·대만의 반도체 수출 호조는 기술주 섹터의 하단을 지지하는 유일한 방어벽이다. DBS 이코노미스트들은 "유가 쇼크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와 AI 서버에 대한 글로벌 수요는 여전히 견고하다"고 분석했다. 결국 이번 주 CPI 수치는 AI 열풍이 거시 경제의 중력을 이겨낼 수 있을지를 시험하는 최종 관문이 될 것이다. ◇내주 월가 주요 일정(현지 시간 기준) 3월 9일(월): 중국 2월 물가 지표(CPI/PPI), 일본 4분기 GDP 수정치 3월 10일(화): 미국 3년물 국채 입찰, 일본 가계지출, 독일 산업생산 3월 11일(수):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0년물 국채 입찰, 독일 최종 CPI 3월 12일(목): 미국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인도 2월 CPI, 30년물 국채 입찰, 터키 금리 결정 3월 13일(금): 미국 1월 개인소비지출(PCE) 최종, 미국 4분기 GDP 수정치,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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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90달러 뚫린 유가, 7천선 뚫린 심리⋯'중동 전운'에 갇힌 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