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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외국영화에 100% 관세 검토 지시⋯美 영화산업, 국가안보 위협 직면"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에서 제작된 모든 영화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는 절차를 개시하도록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영화산업의 급속한 쇠퇴를 국가 안보의 위협으로 규정하며, 상무부와 미 무역대표부(USTR)에 관련 조치를 즉각 시행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국 영화산업은 매우 빠르게 죽어가고 있다"며 "다른 나라들은 미국 영화 제작자와 스튜디오를 미국에서 몰아내기 위해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할리우드를 비롯한 미국 내 영화산업 중심지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외국 정부의 지원책이 단순한 산업 경쟁을 넘어 "조직적인 전략"이며, "국가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은 메시지이자 선전의 문제"라며 "미국은 다시 한 번 미국에서 제작된 영화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외국산 제품이 자국 산업을 위협할 경우 대통령이 수입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한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실제로 상무부와 USTR이 조사를 개시할 가능성이 높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특정 수입품이 국가 안보를 침해할 경우 대통령이 독자적으로 관세를 부과하거나 수입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한 조항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철강·알루미늄 등 품목에도 이를 적용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16일,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존 보이트, 실베스터 스탤론, 멜 깁슨 등 원로 배우 3인을 '할리우드 특사(Special Ambassador)'로 임명하며 미국 영화산업 재건의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당시 그는 "이들이 할리우드를 과거보다 더 크고, 더 강력하게 되살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해외에 유출된 많은 사업을 다시 국내로 되돌려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가 실제로 시행될 경우, 글로벌 영화 산업 및 문화 콘텐츠 유통 구조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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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외국영화에 100% 관세 검토 지시⋯美 영화산업, 국가안보 위협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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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美 경제, 무역 혼란에도 '놀라운 회복력'
- 미국 경제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통상 정책이 일으키는 거센 압박에도 예상 밖의 회복력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고용 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고 낮은 실업률이 유지되는 등 좋은 신호가 나왔지만, 동시에 트럼프 정책에서 비롯된 불확실성이 소비자, 기업, 투자자 전반에 불안감을 퍼뜨리며 경제의 굳건한 기반을 위협한다는 분석이다. 지난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를 보면, 지난 4월 미국에서는 경제학자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일자리가 늘었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에서 안정세를 보였다. 주식시장 역시 4월 저점에서 강하게 반등했다. 인디드 하이어링 랩의 코리 스탈리 이코노미스트는 "또 한 달 동안 실제 고용 데이터는 그전에 나온 나쁜 분위기와 불안감을 정당화하지 못했다"며 "대부분의 예상과 달리, 미국 노동시장은 4월에도 강세를 유지하며 커지는 불확실성과 관세 관련 변동성에 면역이 된 듯하다"고 평가했다. 견조한 고용·수요…예상 웃도는 경제 지표 실제로 최근 석 달간 한 달 평균 일자리 증가 수는 15만 5000개로, 2024년 평균(16만 8000개)보다는 조금 줄었지만 여전히 탄탄한 흐름이다. 고용 증가 속도는 둔화되었으나 기업들은 인력 감축을 꺼리고 있으며,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실업자 한 사람당 구인 건수 역시 팬데믹 이후 가장 높았던 때보다 다소 내려왔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올해 1분기 미국 경제가 연율 -0.3% 성장하며 위축된 배경에는 관세 부과를 앞둔 수입 급증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부 내용을 보면 경제의 가장 큰 버팀목인 소비자 지출은 2023년 중반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으나 여전히 전 분기보다 1.8% 성장하며 탄탄한 수요를 뒷받침했다. 군 관련 지출 감소로 연방정부 지출은 줄었으나 기업 투자는 활발했다. 이처럼 경제 지표가 탄탄함을 유지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시장 기대는 뒤로 밀렸다. 금리 선물 시장은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한 달 전 약 70%에서 현재 40% 미만으로 보고 있다. 연준은 오는 7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그대로 둘 가능성이 크다. 정책 불확실성에 커지는 불안감…소비·투자 '빨간불'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변화무쌍한 관세 정책, 정부 지출 삭감, 이민 제한 조치는 무역 환경을 뒤흔들며 경제 전반에 불안감을 심고 있다. 특히 중국산 수입품에 매긴 145%의 높은 관세는 중국에서 오는 화물 운송량을 급감시켰다. 이에 주요 소매업체들은 가격 인상과 일부 상품 부족 가능성까지 경고하고 나섰다. 이런 불안감은 소비와 투자 심리 위축으로 번지고 있다. 아메리칸 항공과 델타 항공은 가격에 민감한 소비층을 중심으로 국내 여가 여행 수요가 약해졌다고 밝혔다. P&G(팸퍼스), 처치 앤드 드와이트(옥시크린) 같은 소비재 기업들은 1분기 미국 매출 성장이 둔화되었다고 보고했다. 치폴레, 스타벅스, 맥도날드 같은 외식업체들도 미국 안에서 매출 둔화를 겪고 있다. 맥도날드의 경우, 1년 이상 영업한 미국 매장의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줄었다고 밝혔다. 맥도날드의 크리스토퍼 켐프친스키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때 "특히 저소득과 중간 소득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의 누적된 영향과 경제 전망에 대한 커진 불안감 때문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업들도 불확실성에 대비하려고 올해 수익 전망을 거둬들이고 비용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GM은 관세 때문에 올해 순이익이 최대 25% 줄 수 있다고 밝혔고, 애플은 현재 관세 계획만으로 이번 분기에 9억 달러의 추가 비용이 생기며 이는 더 늘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로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대기업 같은 자원이 모자란 중소기업은 상품 부족이나 비용 상승 탓에 특히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미국 고용의 80%가 500명 미만 기업에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우려했다. 여러 심리 지표도 나쁜 신호를 보낸다. 콘퍼런스 보드의 4월 소비자 신뢰 지수는 팬데믹 초기인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시간대 조사에서는 미국인 65%가 앞으로 1년 동안 실업률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 연방준비은행들의 설문조사에서도 기업들은 설비 투자를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관광업 타격 현실화…무역 전선 '먹구름' 일리노이 제조업 협회의 마크 덴츨러 CEO는 "트럼프 행정부 초기에는 세금·규제 개혁 기대로 제조업체들이 낙관했으나 관세 문제가 불거지며 엄청난 불확실성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그는 일리노이의 한 독일 기업이 비싼 중국산 장비를 사들여 새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었다가 추가 관세 부담 때문에 이를 미룬 사례를 들었다. 공급관리협회(ISM)의 4월 제조업 지수 역시 두 달 내리 위축세를 보이며 기업들이 관세 문제로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줬다. 무역 긴장은 관광과 수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3월 라스베이거스 방문객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7.8% 줄었다.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반발한 캐나다인들이 미국 여행을 피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으며, 유럽에서 오는 방문객도 줄고 있다. 플로리다의 베리 농장 '위시 팜스'의 게리 위시나츠키 대표는 캐나다 슈퍼마켓들이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반감으로 자기 회사 제품 구매를 멈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캐나다가 과거 농장 매출의 약 10%를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엇갈리는 침체 전망…경제 연착륙 '안갯속' WSJ가 4월 초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앞으로 1년 안에 경기 침체가 올 가능성은 연초 22%에서 45%로 두 배 넘게 높아졌다. 경기 침체 가능성 전망은 엇갈린다. 앞서 나온 WSJ 조사의 45% 확률은 2022년 10월 예측치(63%)보다는 낮다. 그때 침체 예측은 빗나갔다. JP모건 체이스의 마이크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2022년과 2023년 경험이 없었다면 사람들은 '확실히 침체로 간다'고 말했을 것"이라며 경제학자들이 예측 실패를 의식해 현재 상황을 낮춰볼 수 있다고 봤다. 반면 EY-파르테논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백악관이 결국 관세 정책을 누그러뜨릴 것이라는 기대감에 침체 확률을 60%에서 45%로 낮췄다고 밝혔다. 최근 경제 데이터보다는 정책 변화 가능성에 무게를 둔 판단이라고 다코 이코노미스트는 덧붙였다. 2022년에는 금리 인상 걱정 속에서도 팬데믹 이후 나온 강력한 부양책과 수요 회복이 경제를 지탱했으나, 현재는 이런 '포스트 코로나 로켓 연료'가 다 떨어져 경제가 외부 충격에 더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위시 팜스의 위시나츠키 대표는 "농장의 더 큰 문제는 고질적인 노동력 부족"이라고 짚기도 했다. 클리블랜드에 있는 로건 클러치 코퍼레이션의 앤드루 로건 CEO는 고질적인 인력난 때문에 자동화 투자를 늘린 것이 결과적으로 관세 때문에 생기는 비용 상승 압력을 일부 덜어주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 자재를 미국 안에서 구해 관세 영향도 적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온쇼어링(생산 시설 국내 이전) 확대가 미국 국내 공급망에 부담을 주고 비용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경제는 무역 정책 불확실성이라는 역풍 속에서도 고용과 수요를 중심으로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기업 심리 위축, 투자 지연, 물가 상승 압력 같은 위험 요인이 곳곳에 남아 있어 앞으로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가시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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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美 경제, 무역 혼란에도 '놀라운 회복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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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연준 앞둔 뉴욕증시, 관세·금리 향방에 '주목'
- 최근 가파른 반등세를 보인 뉴욕증시가 다음 주 연방준비제도(연준·Fed)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중대 시험대에 오른다. 시장은 연준의 금리 향방과 지속되는 관세 불확실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4월 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발표 충격을 딛고 반등하며 낙폭을 만회했다. 그러나 연준이 오는 7일(현지시간)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금리 인하 기대감은 최근 견조한 고용지표 발표 후 다소 약화됐다. 시장은 연내 최소 3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여전히 반영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은 남아있다. 1분기 GDP가 수입 급증 영향으로 위축됐지만 고용은 견조하는 등 경제지표는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가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도, 양호한 고용과 가계 지출은 아직 경제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기업 실적 역시 예상치를 상회하며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관세 관련 불확실성은 여전히 가장 큰 변수다. 투자자들은 미국과 주요 교역 상대국 간의 실질적인 무역 합의 도출 여부를 주시하고 있으며, 합의 도출 여부가 향후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요인이 될 전망이다. [미니해설] 연준·관세 주시하는 시장…美경제, 침체 피할까 뉴욕증시가 관세 충격을 딛고 반등했지만, 미국 경제는 여전히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이 촉발한 성장 둔화 우려가 경기 침체 공포로 번지는 가운데, 견조한 소비와 고용이 방파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음 주 연준 회의 결과와 무역 협상 추이가 단기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관세 충격 현실화…무역 급랭 '경고음' 현재 미국의 평균 실효 관세율은 1901년 이후 최고 수준인 28%에 달하며, 비용은 1조 달러에 육박할 수 있다는 분석(브린 캐피털)까지 나온다. 높은 관세율은 단순한 공급 충격을 넘어 경제 전반의 계획을 뒤흔들고 있다. 특히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관계 악화는 교역량 급감으로 이어졌다. 플렉스포트 라이언 피터슨 CEO는 "중국발 미국행 해상 컨테이너 예약이 60% 이상 급감했다"고 밝혔다. 모건 스탠리의 마이클 게이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 정도 규모의 관세는 무역 둔화를 넘어 주문 취소, 인도 거부 등으로 인한 '무역 급랭(sudden stop)'과 고용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심각하게 경고했다. 기업들은 불확실성 증폭에 실적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거나 아예 철회하고 있으며, RBC 캐피털 마켓의 로리 칼바시나 미국 주식 전략 연구 책임자는 "관세의 부정적 영향이 올해 하반기나 내년에 본격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준의 딜레마…물가냐 성장이냐 1분기 GDP 위축에도 불구하고, 고용 호조와 견조한 내수 판매 등 '하드 데이터'는 아직 경기 침체를 예고하지 않는다. 그러나 5개월 연속 하락한 소비자 신뢰 지수 등 '소프트 데이터'는 불안감을 반영한다. 이런 상황에서 연준의 고민은 깊다. 당장 7일 회의에서는 금리 동결이 유력하지만, 시장은 연내 수차례 금리 인하를 기대한다. 문제는 관세발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기 둔화 우려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점이다. 씨티그룹의 네이선 시츠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를 두고 "(파월 의장과 동료들에게) 상당한 기교(fancy footwork)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악관의 노골적인 금리 인하 압력도 연준의 독립성을 시험하는 요인이다. 에드워드 존스의 안젤로 쿠르카파스 선임 투자 전략가는 "파월 의장이 백악관의 영향력 확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매파적 발언을 이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모닝스타 웰스의 도미닉 파팔라도 수석 멀티에셋 전략가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 신호를 보낸다면 시장은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연준의 정책 방향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드러냈다. 소비는 '버팀목'…저소득층 불안은 변수 미국 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는 현시점에서 가장 강력한 버팀목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카드 데이터 등은 소비 지출이 여전히 견조함을 시사한다. 가계 예금 중간값이 팬데믹 이전보다 높고 저축률도 유지되는 등 가계 재정 건전성도 양호한 편이다. 그러나 불안 요인도 있다. 22V 리서치의 제라드 맥도넬 선임 상무 이사는 부진한 3월 기존 주택 판매를 근거로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고 있을 수 있다"고 분석하며, 특히 "기업 측면의 위협"이 더 클 수 있다고 덧붙였다. BofA의 조셉 왜드퍼드 이코노미스트는 "노동 시장이 둔화되면 저소득층이 신용에 더 의존하거나 지출을 삭감해야 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소득 계층 간 차별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견조한 고용시장, 침체 방어 '핵심 동력' 다행히 미국의 노동 시장은 아직 견고하다. 4%대 초반의 낮은 실업률은 연준이 완전 고용으로 간주하는 수준이며,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팬데믹 이전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J.P. 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은 보통 상황이 정말 나빠지기 전까지는 해고보다 고용 흐름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대응한다"며 대규모 해고 사태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오히려 낮은 이민율로 인한 노동 공급 부족이 기업들의 '노동력 비축(labor hoarding)'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U.S. 뱅크의 베스 앤 보비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이 직원을 붙잡고 있는 것은 가계가 계속 지출할 수 있는 완충 장치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노동 시장의 견고함이 가계 소득과 소비 심리를 지지하며 미국 경제의 급격한 침몰을 막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종합적으로 볼 때, 미국 경제는 전례 없는 관세 충격이라는 역풍 속에서도 견조한 소비와 고용이라는 순풍에 힘입어 아직 침체의 문턱에 서 있지는 않다. 그러나 성장 둔화의 압력은 분명하며, 관세 정책의 향방과 그 파급 효과, 시차, 저소득층의 부담 가중 등 위험 요인이 상존한다. 시장은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가시적인 무역 협상 타결을 원하고 있다. 웰스파고 투자 연구소의 스콧 렌 선임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시장은 우리의 교역 상대국들과 확실하게 체결된 일부 협정을 보기를 원하며 또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무언가를 예상하고 있으며, 이제 실행에 옮길 때(time for the rubber to hit the road)"라고 강조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촉구했다. 앞으로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하고 연착륙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연준의 정교한 통화정책 운용과 행정부의 무역 협상 결과에 달려있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쏟아지는 경제 지표와 정책 당국자들의 발언 하나하나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비관론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아직은 비관하기엔 이르다는 신중론이 힘을 얻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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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연준 앞둔 뉴욕증시, 관세·금리 향방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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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 대화 놓고 기싸움…중국 "성의 먼저", 미국 "중국이 회담 원해"
- 미국과 중국이 관세전쟁 속에서 경제·무역 협상 재개 여부를 둘러싸고 첨예한 입장 차를 드러내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양국은 모두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상대방의 태도 변화가 전제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미국 고위 인사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며 "미국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중국과의 대화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전날 중국중앙TV(CCTV) 산하 소셜미디어 계정인 ‘위위안탄톈’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최근 다양한 채널을 통해 중국에 협상 재개 의사를 적극적으로 타진했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중국은 대화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미국의 '성의 있는 태도'를 재차 요구했다. 상무부 대변인은 “대화를 원한다면 미국은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일방적인 관세 조치를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말과 행동이 다른 태도나, 대화를 구실로 한 압박과 위협은 중국에는 통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미국 측 역시 중국이 회담을 원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국이 미국에 접근하고 있으며 회담을 원한다”며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이에 응하고 있고, 곧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대중(對中) 추가 관세 부과를 단행하며 상당수 중국산 수입품에 최고 145%에 이르는 고율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도 이에 맞서 미국산 제품에 1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해 양국 간 무역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재닛 옐런 전 미국 재무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미국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옐런 전 장관은 1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수입품 중 40%가 미국 내 생산에 직접 투입된다"며 "막대한 관세는 소비자와 기업, 그리고 미국 경쟁력에 중대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경기침체를 단언하긴 이르지만, 가능성은 분명히 커졌다"며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30일 발표한 1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가 전기 대비 연율 -0.3%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관세전쟁에 대응해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재고를 비축하며 수입이 급증한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일 전 세계 주요 무역국을 상대로 상호관세를 발표해 시장에 충격을 준 바 있다. 이후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는 90일간 유예 조치를 부여했지만,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옐런 전 장관은 "미국은 청정에너지 기술과 배터리에 필요한 핵심 광물의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며 "무분별한 관세 부과는 미국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스스로 저해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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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 대화 놓고 기싸움…중국 "성의 먼저", 미국 "중국이 회담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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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플라스틱 쓰레기, 연간 4억 톤⋯생태계 파괴·인체 축적·기후 악화 '삼중고'
- 전 세계가 지난해 배출한 플라스틱 쓰레기가 약 4억 톤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에펠탑 4만 개 무게에 해당하는 규모로, 일회용 생수병부터 샴푸 용기, 의류 섬유, PVC 배관, 포장재에 이르기까지 각종 플라스틱 제품이 바다와 강, 도심, 사막과 빙하 등 육해공을 가리지 않고 지구 전역을 오염시키고 있다. 4월 30일(현지시간)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플라스틱 오염이 생태계 파괴는 물론, 인체에 축적돼 건강을 위협하고 기후변화까지 가속화하는 복합 재난이라고 경고했다. 유엔은 이에 대응해 법적 구속력을 갖춘 국제 협약을 추진 중이며, 올해 세계 환경의 날(6월 5일) 역시 플라스틱 오염 퇴치를 핵심 의제로 삼았다. 유엔환경계획(UNEP)의 자원시장국 엘리사 톤다 국장은 "플라스틱 오염은 인류가 직면한 가장 중대한 환경 위협 중 하나지만, 충분히 해결 가능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문제를 해결하면 인류와 지구의 건강은 물론, 수조 달러 규모의 경제적 기회까지 창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UNEP는 오는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앞두고 "전 세계는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법적 구속력 있는 국제협약 체결을 목표"로 협상에 나섰다. 올해 환경의 날은 '일회용 플라스틱 오염 차단'과 '제품의 지속 가능성 제고'를 핵심 주제로 내세운다. 플라스틱 오염, 왜 문제인가? 플라스틱은 현대 사회를 지탱하는 핵심 재료다. UNEP에 따르면 플라스틱은 자동차 부품부터 의료기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며 1950년대 이후 92억 톤 이상이 생산됐다. 그러나 그중 약 70억 톤은 폐기물로 전환됐으며, 재활용률은 고작 9%에 불과하다. 특히 문제의 핵심은 '일회용 플라스틱'이다. 생수병, 포장재, 테이크아웃 용기, 포장용 완충재 등 한 번 쓰이고 버려지는 제품들이 폐기 시스템을 압도하고, 폐 플라스틱은 더 작은 조각인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돼 자연으로 무분별하게 유입되고 있다. 플라스틱 쓰레기는 이제 지구 어디서든 발견된다. 해양은 물론, 사막, 도시 도로변, 농지, 남극과 북극의 빙하, 심지어 에베레스트산 정상과 심해저 마리아나 해구에서도 플라스틱 조각이 검출됐다. 플라스틱 오염이 인간과 기후에 미치는 영향 플라스틱 오염이 위험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생태계 교란이다. 미세 플라스틱은 식물성 플랑크톤의 성장을 억제해 수중 먹이사슬을 붕괴시키며, 물고기는 플라스틱을 먹이로 오인해 소화하지 못한 채 굶어 죽는다. 둘째, 마이크로플라스틱과 나노플라스틱이 인체에 축적된다는 점이다. 연구에 따르면 사람의 간, 고환, 심지어 모유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되고 있으며, 생수 한 병에는 평균 24만 개의 마이크로플라스틱이 포함돼 있을 수 있다. 셋째, 플라스틱 생산 과정 자체가 막대한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는 점이다. 2020년 기준 플라스틱 생산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재활용만으로는 부족하다…'전 생애 주기 접근'이 해법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기 위해서는 단순한 재활용을 넘어서는 대책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플라스틱 제품은 다회 재활용이 어렵거나 재활용이 불가능한 구조로 설계돼 있다. 여기에 수거·분류·재처리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도 많다. 더욱이 글로벌 플라스틱 생산량은 2000년 이후 20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하며, 쓰레기 증가 속도는 재활용 시스템의 역량을 초과하고 있다. 따라서 '제품 생산-디자인-소비-폐기' 전 과정을 포괄하는 '생애주기 접근법(lifecycle approach)'이 필요하다. △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최소화, △ 재사용 가능한 디자인 확대, △ 지속 가능한 대체 소재 개발, △ 제품 수명 연장, △ 미세플라스틱 유출 방지 시스템 강화 등 이러한 접근은 단순한 환경보호를 넘어 경제적 효과까지 기대된다. UNEP에 따르면 생애주기 접근법을 도입하면 2040년까지 최대 4조5000억 달러(약 6200조 원)의 사회·환경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국제사회의 대응과 협력 현재 세계 각국은 일회용 플라스틱 규제와 생산자 책임 강화를 골자로 한 자국 법안을 마련 중이다. 그러나 플라스틱 오염은 국경을 넘는 문제이기에, 국제 협력이 필수다. 이를 위해 정부간 협상위원회(Intergovernmental Negotiating Committee)는 오는 8월 5일부터 14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제5차 회의의 두 번째 세션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 회의는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법적 구속력 있는 국제 협약'을 수립하는 데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050년, 연간 플라스틱 폐기물 10억 톤 시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60년까지 전 세계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이 현재의 3배인 연간 10억 톤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매립되거나 소각되거나 그대로 자연환경으로 유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대응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다. UNEP가 이끄는 '플라스틱 오염 퇴치(#BeatPlasticPollution)' 캠페인과 '세계 환경의 날(6월 5일)'은 전 세계 시민과 정부, 기업의 실천을 촉구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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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플라스틱 쓰레기, 연간 4억 톤⋯생태계 파괴·인체 축적·기후 악화 '삼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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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GDP 충격 딛고 막판 랠리⋯다우·S&P 상승 마감
- 뉴욕증시가 1분기 마이너스 성장 충격에도 장 막판 랠리에 힘입어 혼조세로 마감했다. 4월 30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41.74포인트(0.35%) 오른 40,669.36에,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8.23포인트(0.15%) 상승한 5,569.06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14.98포인트(0.09%) 내린 17,446.34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분기 GDP 성장률 예비치는 -0.3%로, 3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0.3%)를 크게 밑돌았다. 이 충격으로 장 초반 다우지수가 780포인트 이상 급락하는 등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그러나 장 후반 매수세가 유입되며 다우와 S&P 500은 낙폭을 모두 만회하고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4월 월간 기준으로는 다우(-3.17%)와 S&P 500(-0.76%)은 3개월 연속 하락 마감했으며, 나스닥(0.85%)만 유일하게 상승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 불확실성과 엇갈린 경제 지표가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니해설] 롤러코스터 장세 속 '침체 공포' vs 'AI 기대' 충돌…안갯속 뉴욕증시 4월 마지막 거래일 뉴욕증시는 말 그대로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3년 만의 마이너스 GDP 성장률 쇼크에 다우지수가 780포인트 이상 폭락하는 등 급락세로 출발했지만, 장 막판 극적인 반등에 성공하며 다우와 S&P 500 지수는 상승 마감했다. 경기 침체 공포와 견조한 소비, 무역정책 불확실성과 인공지능(AI) 기대감이 혼재하며 시장의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안개 속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3년 만의 역성장 쇼크…"탄광 속 카나리아" 경고음 이날 시장을 뒤흔든 것은 미국의 1분기 GDP 성장률 예비치가 -0.3%로 발표된 점이다. 로이터 통신은 이를 '3년 만의 첫 위축'이라고 보도했다. 이 수치는 시장 예상치(+0.3%)를 크게 밑돌며 3년 만의 첫 역성장을 기록, 경기 침체 우려를 키웠다. 장 초반 투자심리는 급격히 얼어붙었고, 주요 지수는 2% 넘게 급락했다. CNBC는 장중 S&P 500이 2.3%, 다우가 780포인트 이상 밀렸다고 전했다. 물론 여기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를 앞두고 지난 분기 수입을 41%나 급증시킨 것이 수치를 왜곡했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100일을 맞은 시점에서, 그의 예측 불가능한 무역 정책과 관세 조치는 여전히 시장의 가장 큰 불확실성 요인이다. 부진한 ADP 민간고용 지표(예상치 하회) 등 최근 발표된 데이터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무역 정책과 맞물려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글로벌 X ETF의 스콧 헬프스타인 투자 전략 책임자는 CNBC에 "계속되는 정책 뒤집기는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매우 높은 수준의 불확실성을 초래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 GDP 보고서가 "새 행정부에 대한 탄광 속 카나리아(위험 신호)가 되어야 하지만, 아마도 장기적인 목표 추구를 위해 경제적 고통을 감수하려는 그들의 의지가 과소평가되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정책적 불확실성 리스크가 당분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래도 믿을 건 소비?…"美 소비자 과소평가 말라" 침체 우려 속에서도 미국 경제의 버팀목인 소비는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1분기 전체 소비 증가율은 둔화됐지만, 3월 소비 지출은 전월 대비 0.7% 증가해 예상치(0.5%)를 웃돌았다. 여기에 3월 물가 압력도 완화된 것으로 나타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일부 덜어냈다. 해리스 파이낸셜 그룹의 제이미 콕스 매니징 파트너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수입 급증을 고려하면 GDP 수치가 더 나쁘지 않은 게 놀랍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그 이면에는 실질 최종 수요가 여전히 매우 강력합니다. 미국 소비자를 과소평가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위험을 자초하는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소비의 힘은 시장이 급락세에서 벗어나 반등하는 데 중요한 동력이 되었다. 그 결과 S&P 500과 다우 지수는 7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저력을 보였다. 흔들리는 AI?…"투자 건재, 관세는 장기 변수" 거시경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큰 축을 이루는 AI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아전트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제드 엘러브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 인터뷰에서 "관세 위협과 무역 긴장에도 AI 관련 투자는 여전히 건재하다(intact)"고 단언했다. 그는 "지난 1주 반 동안의 실적 발표를 통해 우리는 이 모든 AI 도구와 기능의 잠재력이 재확인되는 것을 봤다"며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아 나델라가 '회사 코드의 30%를 AI가 작성한다'고 밝힌 점을 예로 들었다. 물론 장중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가 고객 지출 지연을 이유로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스냅이 가이던스를 철회하며 AI 투자 둔화 우려를 자극, 관련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 마감 후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가 AI 지출 확대에 힘입어 호실적을 발표하며 시간 외 거래에서 급등, AI 모멘텀이 살아있음을 보여줬다. 엘러브룩은 관세 불확실성이 수년간 지속될 수 있다며 "관세 부과는 쉽지만 철회는 훨씬 어렵다"고 덧붙여 장기적 관점의 투자를 시사했다. 불확실성 속 방향 탐색… 변동성 장세 지속될 듯 현재 뉴욕증시는 역성장 쇼크와 견조한 소비, AI 투자 둔화 우려와 지속적인 기대감, 트럼프 행정부 100일간 이어진 예측 불가능한 정책 변수들이 복잡하게 얽혀 방향성을 탐색하는 국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GDP 부진을 바이든 전 대통령 탓으로 돌리고 중국을 '최고 사기꾼'이라 비난하는 등 정치적 변동성도 여전하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은 신중한 행보를 보일 수밖에 없다. 엣시의 랜니 베이커 CFO가 "불확실성에 직면해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밝힌 것은 현재 많은 기업들의 신중한 태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투자자들이 필수 소비재, 헬스케어 등 방어주로 몰린 것도 이러한 불안 심리를 반영한다. 4월 한 달간 다우와 S&P 500이 3개월 연속 하락한 반면 나스닥만 상승한 것도 기술주 중심의 성장 기대와 경기 방어적 성격이 혼재된 시장 상황을 보여준다. 당분간 뉴욕증시는 뚜렷한 방향성 없이 엇갈리는 지표와 정책 변화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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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GDP 충격 딛고 막판 랠리⋯다우·S&P 상승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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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C] 트럼프 행정부, 미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집필진 전면 해임⋯과학적 권위 훼손 우려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국가 기후변화 평가보고서(National Climate Assessment, 이하 NCA)의 집필을 맡은 과학자와 전문가 약 400명을 전원 해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보고서 자체의 발간 여부는 물론, 향후 보고서의 과학적 신뢰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 방송매체 CNN은 29일(현지시간) 입수한 이메일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글로벌 변화연구프로그램(USGCRP) 산하 차기 NCA 집필진을 공식적으로 해촉했으며, 이 사실은 복수의 관계자들에 의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국가 기후변화 평가보고서는 미 의회가 법적으로 4년마다 발간을 의무화한 종합 보고서로, 연방 및 외부 과학자들이 공동으로 집필한다. 보고서는 미국 각 지역의 기후변화 영향을 정밀하게 분석해 연방 및 주정부, 기업, 지역사회에 과학적 근거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집필진 해촉을 통해 보고서 발간을 무기한 연기하거나, 기존 기후과학에 회의적인 시각을 담은 대체 보고서를 추진할 가능성까지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 세계 과학계에서 정설로 받아들여지는 기후위기 대응의 과학적 기반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3년 발간된 제5차 국가 평가보고서는 "기후변화가 이미 미국 전역의 모든 지역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극단적 기상현상과 해수면 상승, 산불 등의 빈도와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사태에 앞서 미 항공우주국(나사·NASA)은 해당 보고서를 지원하던 컨설팅업체 ICF와의 핵심 계약을 조기 해지했으며, 이는 사실상 보고서 작성 차질의 전조로 해석되어 왔다. 기후학계는 이번 조치가 지역사회와 지방정부의 정책결정에 실직적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샌호세 주립대 더스틴 멀바니 교수는 "이 보고서가 사라지면, 극한기후, 산불, 해수면 상승 등 실제적 위협에 대한 대응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워싱턴대 미드 크로스비 박사 역시 "NCA는 각 지역의 기후 리스크를 과학적으로 파악하고, 실질적인 대응책을 제시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자원"이라며, "보고서의 작성 주체가 모든 관련 연방기관과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다는 점에서 높은 신뢰성을 가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전문가 없이 진행되는 보고서는 과학적 정당성을 상실할 수 있으며, 이는 단지 보고서의 품질 문제를 넘어, 지역사회의 실질적 대비 능력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기후변화 평가보고서뿐만 아니라 해당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미국 글로벌 변화연구프로그램(USGCRP)의 운영 체계와 구조 전반도 현재 검토 중이라는 문구가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되며, 행정부의 기후 정책 기조 전반에 대한 개편 가능성도 시사되고 있다. 게다가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환경 정의와 관련된 약 800건의 보조금을 취소한다고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9일 보도했다. 고위 EPA 직원은 해당 기관이 이미 377명의 수혜자에게 보조금 지급 취소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에 따르면 EPA는 추가로 404건에 취소 통지를 보낼 계획이며, 이로써 총 781건의 보조금이 취소된다. 더 힐은 보조금이 취소된 프로그램은 대부분 환경 정의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며, 여기에는 지역 사회내 오염 모니터링, 예방, 정화와 같은 프로그램이 포함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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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C] 트럼프 행정부, 미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집필진 전면 해임⋯과학적 권위 훼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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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C] 플라스틱 첨가제 노출, 1년 새 심장질환 사망 35만 건 유발
- 플라스틱 제품에 사용되는 화학물질 '프탈레이트'에 대한 일상적 노출이 2018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심장질환 사망의 13%에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뉴욕대학교 랑곤 헬스(NYU Langone Health) 연구진은 특히 중동, 남아시아, 동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에서 프탈레이드 노출 관련 사망률이 집중적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관련 논문은 4월 29일 의학저널 '랜싯 이바이오메디슨(Lancet eBioMedicine)'에 게재됐다. NYU 랑곤 헬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드는 데 사용되는 프탈레이트(phthalates) 계열 화학물질 가운데 하나인 '디(2-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에 초점을 맞췄다. DEHP는 식품 용기, 의료 기기 등 다양한 플라스틱 제품에 활용되며, 기존 연구에서도 심장 동맥에 염증을 유발해 장기적으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연구팀은 55~64세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한 분석을 통해, 2018년 한 해 동안 DEHP 노출이 심장질환으로 인한 35만6,238건의 사망(전 세계 심장질환 사망의 13% 이상)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했다. 사라 하이먼 NYU 그로스만 의과대학 연구원은 "프탈레이트와 주요 사망 원인 간 연관성을 규명함으로써, 이 화학물질이 인류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 방대한 근거에 또 하나의 증거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전 2021년 연구에서 프탈레이트 노출이 미국 내 노년층을 중심으로 매년 5만 건 이상의 조기 사망과 연관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연구는 프탈레이트 노출과 관련한 심혈관계 사망에 대한 첫 글로벌 추정치로 평가된다. 연구팀은 200개국과 지역의 건강 및 환경 자료를 기반으로 DEHP 노출 수준을 추정했으며, 사망 통계는 미국 보건지표평가연구소(Institute for Health Metrics and Evaluation)의 데이터를 활용했다. 인도(10만3,587건), 중국, 인도네시아 순으로 사망자 수가 많았으며, 동아시아와 중동 및 태평양 지역이 전체 DEHP 관련 심장질환 사망의 각각 42%, 32%를 차지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지역에서 플라스틱 생산이 급증하는 반면, 제조 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해 화학물질 노출이 더 광범위할 가능성이 있음을 지적했다. 레오나르도 트라산데 NYU 그로스만 의과대학 교수는 "프탈레이트로 인한 심장질환 위험은 특정 지역에 불균형적으로 집중되고 있다"며 "특히 산업화와 플라스틱 소비가 빠르게 진행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 규제 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분석이 DEHP 단독 혹은 직접적 원인을 입증한 것은 아니며, 다른 프탈레이트나 연령대를 포함하지 않아 실제 관련 사망자 수는 더 많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라산데 교수는 "향후 프탈레이트 노출 저감이 전 세계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하고, 조산 등 다른 건강 문제와의 연관성도 추가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비욘드 페트로케미컬스(Beyond Petrochemicals) 등 기관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한편, 연구를 주도한 NYU 랑곤 헬스는 미국 내 최저 사망률을 기록하는 의료기관 중 하나로, 비지언트(Vizient Inc.) 평가에서 3년 연속 종합 대학병원 부문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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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C] 플라스틱 첨가제 노출, 1년 새 심장질환 사망 35만 건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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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변동 장세 예측 적중한 더그 카스, 향후 증시에 '냉혹 경고'
- 4월 한 달간 주식 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쟁 영향으로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가운데, 시장 하락과 반등을 정확히 예측했던 베테랑 펀드매니저 더그 카스(Doug Kass)가 향후 시장에 대한 냉혹한 평가를 내놨다. 카스의 예측처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4월 초 급락했다가 부분적 무역 전쟁 해소 기대감에 힘입어 반등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시장은 월초부터 부진했으나, 4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관세 발표 이후 변동성이 확대됐다. 이른바 '해방의 날'로 불린 이날 발표 후 S&P 500과 나스닥은 4월 8일까지 각각 12%, 13% 급락했다. 이후 부분적인 입장 변화가 무역 전쟁이 길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을 불러일으키며 두 지수는 현재까지 각각 9%, 11% 상승하는 랠리를 펼쳤다. 이러한 극적인 시장 움직임에 많은 투자자들이 당황했지만, 약 50년 경력의 베테랑 헤지펀드 매니저인 더그 카스는 예외였다. 리언 쿠퍼먼(Leon Cooperman)의 오메가 어드바이저스(Omega Advisors) 리서치 디렉터를 지낸 그는 지난해 12월, 2025년 주가 급락을 정확히 예측했다. 이후 4월 저점 부근에서 정확히 매수 포지션으로 전환하며 시장 흐름을 맞췄고, 이러한 예측 적중은 그의 선견지명을 다시 한번 입증한다. 오랜 경력과 높은 적중률로 인해 향후 시장에 대한 그의 전망이 주목받는다. 변동성 키우는 거시 환경과 연준의 고심 시장 변동성 이면에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어려운 상황이 놓여 있다. 연준은 낮은 실업률과 물가 안정을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이중 책무를 지고 있으나, 약화되는 고용 시장 징후와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위험으로 난관에 봉착했다. 실업률은 2023년 3.4%에서 4.2%로 상승했고, CPI 인플레이션은 2.4%로 연준 목표치 2%를 웃돈다. 관세는 의류부터 자동차까지 전 품목의 가격 상승을 위협한다. 또한, 소비자와 투자자 심리도 악화돼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낮아진 상태다.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준 의장은 금리 인상과 인하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주 연설에서 "우리는 이중 책무 목표가 서로 긴장 관계에 있는 어려운 시나리오에 처해 있음을 알게 될 수도 있다"며, 관세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지 않으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해석이 나온다. 경제가 이미 스태그플레이션 또는 경기 침체의 길에 들어서고 있음을 시사하는 일련의 데이터 속에서 파월이 금리 인하를 꺼리자 트럼프 대통령은 비판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비용이 내가 예측한 대로 아주 좋게 하락하고 있으니 인플레이션은 거의 없을 수 있다. 그러나 미스터 투 레이트(Mr. Too Late), 이 큰 실패자가 지금 당장 금리를 내리지 않는 한 경제 둔화가 있을 수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러한 긴장은 대통령이 연준 독립성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고 주가 하락을 유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2일 파월 해고 시도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경제 데이터와 소비자 심리가 악화되어 연준이 금리 인하에 뒤처졌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설전이 확대되며 시장 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베테랑 카스의 냉혹한 시장 진단 1970년대 인플레이션 공포, 저축대부조합(S&L) 위기, 인터넷 버블 붕괴, 대침체, 코로나 팬데믹, 2022년 약세장 등 50년간 수많은 위기를 헤쳐온 카스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S&P 500 지수의 최근 하락과 안도 랠리를 정확히 예측했다. 하지만 그는 주가 하락세가 끝났다고 보지 않는다. 카스는 시브리즈 파트너스(Seabreeze Partners) 헤지펀드 X 계정을 통해 "여기서 추가 상승폭은 제한적이다(I see limited upside from here)"는 '6단어 메시지'를 단호히 남겼다. 그의 진단에 따르면, S&P 500 지수는 5500-5600선까지는 추가 상승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은 어렵다. 4월 24일 현재 5,444선임을 감안하면 약 1~3%의 상승 여력만 남았다는 계산이다. 카스는 "이 구간에 도달하면 공격적으로 매도(숏 포지션)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추가 상승 시 매도로 대응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현재 시장의 위험이 상승 가능성보다 훨씬 크다고 강조한다. 카스는 "S&P 500의 단기 상승 여력은 최대 +5% 수준에 불과하지만, 하락 위험은 -10~15%까지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주가 반등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하방 위험이 크다고 보는 근거로는 고평가된 밸류에이션(선행 PER 23배, 역사적 상위 96%), 이익 전망 하향, 인플레이션 지속, 정책 불확실성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현재 시장은 1973년 닉슨 시절과 유사하다"며, 시장 선도주(매그니피센트 7) 편중, 금리 및 인플레이션 상승, 재정 불안, 정책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술적 관점에서도 저점 재테스트 가능성을 열어뒀다. 카스는 더스트리트 프로 다이어리(The Street Pro Diary)를 통해 "시장은 저점 재테스트 가능성에 취약하다"고 경고하며, "S&P 단기 오실레이터가 일주일 전 과매도 상태인 0.67%에서 현재 3.02%로 상승해 과매수 상태에 도달했다"고 덧붙였다. 시장 변동성 대비하는 투자 전략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카스는 투자자들에게 인내심을 가질 것을 조언한다. 그는 "지금은 인내심을 갖고, 주가가 충분히 조정될 때까지 기다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부 가치주나 특정 섹터는 매력적일 수 있지만, 전체 시장의 추가 상승은 제한적이며 오히려 하락 위험이 더 크다는 시각이다. 카스는 S&P 500이 5500~5600선에 도달하면 보수적 포지션 전환, 즉 현금화 또는 숏 전략을 고려할 시점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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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변동 장세 예측 적중한 더그 카스, 향후 증시에 '냉혹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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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100일] 트럼프 징벌적 관세정책에 달러 추락-국제금값 고공행진
- 도널드 트럼프 취임 100일만에 달러가치가 추락하고 있다. 반면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29일 취임 100일을 맞은 트럼프 2기정권의 경제정책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78년간 지속되온 자유무역체제를 근간을 뒤흔들고 있다. 동맹과 우방국에도 예외를 두지 않은 자의적인 고강도 관세정책으로 인해 글로벌 경기침체 불안감이 지구촌을 위협하고 있으며 국제금융시장을 혼란의 소용돌이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 달러가치, 닉슨정권이후 50여년만 최대폭 하락 전망 달러가치는 트럼프 정권 출범이후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3년여만에 주요 6개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가 97.92까지 추락하며 2022년 3월 이후 3년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1월20일부터 이달 25일까지 약 9% 하락했다. 이처럼 급락세를 보인 달러지수 하락이 29일까지 계속된다면 리처드 닉슨 2기정권이후 사상 최악의 하락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닉슨 대통령 정권 2기째가 시작된 지난 1973년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2021년까지 동안 미국정권 발족후 첫 100일간 달러지수의 평균 등락률은 약 0.9% 플러스였다. 1971년 닉슨 대통령이 달러와 금의 교환 중단을 발표해 달러체제는 변동환율제로 이행했다. 2차세계대전후 국제적인 통화체제 '브렌트우즈협정'하에서 고정환율제가 사실상 종언을 고하면서 달러는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체제 출번과 함께 다양한 선거공약을 실행했으며 새로운 관세조치의 도입과 중국및 기타 무역상대국·지역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트럼프 관세폭탄으로 글로벌 투자자금은 미국에서 탈출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달러는 하락했으며 다른 나라 통화와 금으로 매수세가 높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이후 유로와 스위스프랑, 엔 등은 달러에 대해 7%이상 급등했다. 캐나다 BMO 글로벌자산운용사의 매니징 책임자 비팡 라이는 "달러의 보편성과 국제무역및 금융에 있어서의 역할은 미국의 제도에 대한 깊은 신뢰와 무역·자분의 낮은 장벽, 예측가능한 외교정책에 크게 의존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지만 현재 이같은 기반에는 분명한 틈새가 보이기 시작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자산배분의 트렌드가 달러에 불리한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변화를 구조적인 전환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정책이 미국의 리세션(경기침체)와 인플레 재가속을 동시에 초래할 리스크를 높이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하 여지를 제한할 수 있다. 해임을 주장하는 등 제롬 파월 연준의장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투자자들은 불안에 빠트리고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파월 의장을 해임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투자자들의 불신을 해소하려는 발언을 했다. UBS그룹은 달러환율 전망을 최근 2개월도 안돼 두번 상향조정했다. UBS는 달러환율 추세는 미중간 무역분쟁의 향방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도이치방크은 이번주 구조적인 하락추세를 반영해 달러기치는 앞으로 수년간, 지난 10년간내 유로화에 대해 최저치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 국제금값, 내년 최대 온스당 4500달러까지 치솟을 수도 반면 국제금값은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에 금이 피난처로 간주되면서 글로벌 자금이 몰리며 급등세다. 지난 25일 금가격은 전날의 급락세에서 다시 1.7% 올라 온스당 3348.90달러에 거래됐다. 월드골드카운실(World Gold Council, WGC)에 따르면 금가격을 뒷받침하는 상장투자신탁(ETF)으로의 자금유입은 올해 1분기에 210억 달러에 달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해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금값은 약 30% 가까이 상승했다. 사상 최고가를 무려 28차례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글로벌 경제와 금융 환경 전반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다. 4월 하순에는 온스당 35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지난해부터 강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들어 금 위세는 주식과 채권 등 거의 모든 주요자산을 압도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 최대 금생산국이자 세계 최대 소비국인 중국이 금값 상승의 주요 요인중 하나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 무역상대국인 중국으로부터 수입품에 부과한 징벌적 관세에 대한 우려로 금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WGC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중국인민은행이 3년연속으로 1000톤을 넘는 금을 매입해 인민은행이 보유한 금은 지난 3년여간 채굴된 금의 약 20%에 넘는다. 삭소뱅크의 올레 한센 상품전략 총괄은 "최근 금 가격은 기술적 과열에 따른 조정 구간에 진입했지만, 전반적인 상승 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JP모건은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와 미중 무역 갈등의 장기화는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금 가격은 올해 안에 평균 온스당 3675달러, 내년 2분기까지는 40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JP모건은 "중앙은행들이 분기 평균 710톤에 달하는 금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다"며 수요 측면에서도 금값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최근 금값 전망치를 기존의 3300달러에서 37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극단적인 지정학적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금값은 최대 45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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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100일] 트럼프 징벌적 관세정책에 달러 추락-국제금값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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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AI는 미래 전장의 핵심 자산"⋯디지털 전환 가속
- 미국 국방부가 인공지능(AI)을 군사력 유지와 국가 안보 확보의 전략적 자산으로 규정하며, AI 중심의 디지털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국방장관의 '혁신·치명성·전투태세' 기조에 따라 미 국방부는 군사작전 전반에 AI 기술을 통합하는 방안을 속도감 있게 추진 중이다. 24일(이하 현지시간) 미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워싱턴에서 열린 '새 행정부 하의 AI: 각 부처의 우선순위' 패널 토론에는 합참 AI 책임자인 비앙카 헐로리(Bianca Herlory), 방첩·보안국(DCSA) 수석 데이터·AI 책임자 월리스 코긴스(Wallace Coggins), 에너지부 전 최고정보책임자(CIO) 앤 던킨(Ann Dunkin) 등이 참석해 국방과 에너지 안보에 있어 AI의 전략적 역할을 설명했다. 이날 헐로리는 "AI는 더 이상 실험적 기술이 아니라, 전력 운영과 지휘 체계에 실질적으로 통합되고 있다"며 "현대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AI 기반 기술을 일상적 군사 작전에 도입 중"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AI 통합의 전제 조건으로 실전 적용, 조기 실험, 교육훈련 강화를 꼽았다. 코긴스는 AI가 국방 산업기반 보호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적국들은 지속적으로 국방기술과 인프라를 겨냥해 침투를 시도하고 있다"며 "AI 기반 분석 시스템을 통해 방대한 데이터를 통합하고, 보안조사를 자동화함으로써 하루 1만 건에 달하는 신원조사를 보다 정밀하고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부에서 사이버 안보 및 비확산 분야에 AI를 도입한 경험을 가진 던킨은 "AI는 단순한 업무 효율을 넘어, 사이버 위협 대응 및 국가 기반시설 보호에도 핵심 역할을 한다고"고 강조했다. 그녀는 최근 적성국들이 AI를 활용한 정교한 사이버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며 "AI 주도형 방어 전략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패널 토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1월 서명한 행정명령, 'AI 분야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가로막는 장벽 제거'를 정책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명령은 이념적 제약이나 과도한 관료주의 없이 AI 기술 채택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정부 예산관리처(OMB)가 최근 발표한 AI 도입 지침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패널들은 해당 지침이 "위험 회피"에서 "책임 있는 도입 가속화"로 정책 방향을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코긴스는 "새로운 OMB 메모는 각 기관이 보안과 윤리적 기준을 지키면서도 혁신을 앞당길 수 있게 설계됐다"고 분석했다. 정부 내 AI 관련 직책의 중요성도 부각됐다. 던킨은 "AI 최고책임자(CAIO)와 같은 직책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언급했으며, 헐로리는 "성공적인 AI 도입은 정책, 조달, 작전 등 다양한 분야의 협업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각 패널은 AI 기술이 각자의 업무에 가져올 변화 가능성도 제시했다. 던킨은 "AI가 에너지 독립과 배터리 기술 개발에 큰 혁신을 이끌 수 있다"고 했으며, 코긴스는 보안 조사 및 미션 통합 능력의 향상을 전망했다. 헐로리는 AI가 군사작전의 전역 단위 통합을 통해 지휘관에게 보다 정밀하고 신속한 판단 근거를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I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전장 전체를 이해하는 시야를 제공하는 전술 자산"이라고 헐로리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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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AI는 미래 전장의 핵심 자산"⋯디지털 전환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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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中 빅테크, 美 규제 앞두고 엔비디아 AI칩 '싹쓸이' 비축
- 중국의 주요 인터넷 기업들이 미국 정부가 지난 4월 해당 부품의 선적을 중단하기 전 올해 수십억 달러 상당의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칩 H20을 비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닛케이 아시아가 지난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H20 그래픽처리장치(GPU)는 미국의 수출 통제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중국 시장용으로 특별히 설계됐다. 그러나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텐센트는 이미 지난해부터 미국이 이들 칩의 선적마저 제한할 가능성에 대비하기 시작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수십억 달러 규모 긴급 주문…1년치 물량 목표 이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닛케이 아시아에 세 회사가 엔비디아에 총 약 100만 개의 H20, 즉 대략 1년치 공급 물량을 가능한 한 빨리, 이상적으로는 5월 말까지 선적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4월 초 이들 칩의 수출에 허가가 필요하다고 발표하면서 실제 인도된 수량은 당초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또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이 긴급 주문의 총 가치는 120억 달러(약 17조 1300억 원)를 넘어섰으며, 새로운 규제가 발효되기 전에 이미 수십억 달러어치가 선적된 것으로 파악됐다. 두 소식통은 세 회사 중 바이트댄스가 가능한 한 많은 엔비디아 칩을 확보하기 위해 가장 공격적으로 움직였다고 전했다. 이러한 비축 노력은 올해 초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부상 이후 중국 내 AI 컴퓨팅 파워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이뤄졌다. 특히 텐센트는 지난 2월 자사의 슈퍼 앱 위챗(WeChat)에 딥시크를 통합하면서 컴퓨팅 파워 수요를 크게 늘렸다. 예견된 규제에 대한 대비…해외 우회로도 모색 중국의 한 주요 기술 기업 임원은 "H20 규제는 업계 전반에 걸쳐 이미 예견된 일이었기 때문에 놀랍지 않았다"며 "모든 주요 중국 기술 기업들은 사전에 H20을 비축하고 있었다. 어쨌든 당시에는 금지된 것이 아니었고, 성능이 우수했으니 비축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중국 기업들이 긴급 주문 외에도 미국의 수출 통제를 받지 않는 중국 외 지역에서 엔비디아 칩을 구매하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고 밝혔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AI 하드웨어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한 다른 노력으로 해외 자회사나 계열사 설립 검토, 통신 사업자 등 업계 파트너와의 협력 등이 포함된다고 닛케이 아시아에 전했다. 최근 규제 이후 이들 기업과 만난 바이트댄스 및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한 공급업체 임원은 "(중국) 고객들은 매우 침착하다"며 "그들은 이런 상황이 올 것을 알고 있었고 이에 대비해 왔다. 올해 더 많은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려는 자신들의 공격적인 목표는 변함없다고 우리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알리바바는 중국 본토와 홍콩 외에 미국 내 두 곳을 포함해 13개국에서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바이트댄스는 아일랜드와 노르웨이를 포함한 동남아시아와 유럽 여러 국가에 데이터 센터를 두고 있다. 한편, 이 문제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국 데이터 센터 대기업들은 화웨이의 어센드(Ascend)와 같은 자체 개발 GPU 플랫폼 검증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 화웨이는 4월 초 자체 개발 AI 칩 384개를 연결해 엔비디아 고급 GB200 NVL72 성능에 비견되는 최신 AI 컴퓨팅 솔루션 클라우드매트릭스 384(CloudMatrix 384)를 공개했다. 성능 제한적이나 중국 내 수요 여전…AI 개발 경쟁력 우려 H20은 2022년 3분기 글로벌 시장에 처음 출시된 엔비디아 H100 칩의 두 단계 하향 버전이다. 엔비디아는 같은 해 미국의 수출 통제에 대응해 중국 시장용으로 성능을 낮춘 H800을 선보였다. 이후 미국이 AI 하드웨어의 대중국 수출을 더욱 강화하면서 엔비디아는 이를 다시 H20으로 하향 조정했다. 2024년 상반기 출시된 H20은 AI 학습 성능이 오리지널 H100의 약 10분의 1, 추론 능력은 20%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여전히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추론은 학습된 모델을 기반으로 AI 애플리케이션이 예측하거나 응답을 생성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홍콩의 AI 엔지니어인 유진 리는 H20이 겉보기에는 학습용 GPU 같지만, 엔비디아 H100과 H800 칩의 고성능 학습 능력과 달리 실제로는 추론에 최적화된 구성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H20 공급이 부족해지면 중소 규모 모델의 경우 국내 대안이나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으로 부분적으로 대체가 가능하다고 봤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는 대규모 모델의 배포 및 지속적인 최적화가 상당히 제약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AI모델, 이전에 조달된 H100·H800 칩 의존도 높아 리 엔지니어는 많은 대규모 AI 모델이 학습을 위해 이전에 조달된 H100과 H800에 의존하고 있으며, 주요 클라우드 제공업체들도 이를 이용해 추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존 H100 및 H800 재고가 고갈되면 고급 모델 학습과 차세대 시스템 개발이 심각하게 저해돼 중국의 하이엔드 AI 개발 경쟁력에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는 H20에 대한 규제가 중국 고객들이 국내 또는 다른 곳에서 대안을 찾게 되면서 자사 경쟁업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지난 4월 15일 회사는 이번 규제로 인해 분기 실적에 55억 달러(약 7조 8512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발표 이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예상치 못한 베이징 방문에서 관계자들에게 중국 시장에 계속 서비스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엔비디아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26일 종료된 회계연도에 중국은 엔비디아 전체 매출의 약 13.1%를 차지하며 전년의 거의 17%에서 비중이 줄었다. 반면 싱가포르의 비중은 전년 11.2%에서 18%로 늘었다. 다만 이 수치는 고객 청구 위치를 기준으로 하며, 엔비디아는 많은 고객이 제품은 다른 곳으로 배송되더라도 청구서 발행을 중앙 집중화하기 위해 싱가포르를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선적 기준으로는 싱가포르가 해당 기간 총매출의 2% 미만을 차지했다. 엔비디아는 이번 사안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텐센트 역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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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中 빅테크, 美 규제 앞두고 엔비디아 AI칩 '싹쓸이' 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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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33)] 전 세계 산호 84% 백화⋯기록 이래 최악의 피해
- 전 세계 산호초의 84%가 백화(bleaching)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측 사상 가장 광범위하고 심각한 피해로,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 온난화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국제 산호초 이니셔티브(ICRI)는 24일(현지시간) "이번 백화는 1998년 이래 네 번째로 발생한 글로벌 산호 백화 사태로, 2014~2017년에 산호초 약 3분의 2에 영향을 미쳤던 백화 현상의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이번 백화 현상은 2023년 1월부터 시작됐으며, 해수 온난화로 인해 종료 시점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ICRI는 100개 이상의 정부, 비정부기구 및 기타 단체로 구성된 기구다. 사이언티픽 아메리카는 "호주의 그레이트 배리어부터 미국 플로리다의 키스까지 전 세계 산호초의 밝고 선명한 색깔이 지구 역사상 최대 규모의 산호 백화 현상으로 인해 광활한 지역에서 유령처럼 하얗게 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위기는 해양 생테계와 세계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 산호초 학회 서기이자 전직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산호 관측 책임자였던 마크 이킨은 "지금의 해수 온도 스트레스는 임계값 이하로 떨어지지 않아 앞으로도 전 지구적 백화 현상이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산호초의 붕괴는 단순한 해양 생물의 위기를 넘어 인류의 삶과 생계를 위협하는 지구적 변화"라고 경고했다. 2024년은 지구 평균 기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해였으며, 해양 수온도 예외는 아니었다. 극지방을 제외한 해양의 연평균 표면 수온은 섭씨 20.87도(화씨 69.57도)로, 산호 생태계에는 치명적이다. 산호초는 높은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기 때문에 '바다의 열대우림'으로 불린다. 전체 해양 생물의 약 25%가 산호초 주변에서 발견된다. 산호는 공생 동물이다. 내부에 공생하는 조류(algae)에서 영양분을 얻으며 특유의 다양한 밝은 색을 띤다. 그러나 수온이 지속적으로 높아질 경우 조류가 독성 물질을 방출하고 산호는 이를 배출하며 색을 잃는다. 이 과정에서 산호는 하얗게 변하는 백화 현상을 나타내며 흰 골격이 드러나고, 생존 가능성이 급격히 낮아진다. 수온이 다시 차가워지면 조류가 산호에 다시 서식해 산호초가 회복될 수 있다. 하지만 조류가 사라지는 동안 산호는 약해지고 질병과 오염이 더 취약해진다. 조류가 너무 오랫동안 사라지면 산호는 죽게된다. 산호는 해안선 침식을 막아주고 폭풍으로부터 해안선을 보호해준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산호초는 매년 세계 경제이 약 9조 8000억 달러를 기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ICRI는 현재 산호초 백화 현상으로 인해 "82개국 영토와 경제권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미국 NOAA 산호초 감시 프로그램은 이번 백화 사태의 심각성을 반영해 경보 척도에 추가 단계를 도입했다. 2023년 기관의 백화 경보 등급에 세 가지 새로운 등급(위 도표의 AL3, AL4, AL5)을 추가한 것. 이전에는 최고 등급인 2등급(위 도표의 AL2)이 열에 민감한 산호의 사망 위험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제 최고 등급(AL5, 진한 보라색)은 산호초 내 산호의 80% 이상이 사망 위험에 처해 있음을 의미한다. 세계 곳곳에서 산호 보존과 복원 노력이 진행 중이다. 네덜란드의 한 연구소는 세이셸 인근 해역에서 채취한 산호 조각을 인공 환경에서 증식시키고 있으며, 플로리다 해안 등에서는 고온에 노출된 산호를 구조해 회복시킨 뒤 다시 자연에 방류하는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이러한 보완 조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산호초를 보호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산화탄소와 메탄 등 화석연료 사용에서 비롯된 인위적 배출을 억제하지 않으면 해양 생태계 회복은 어렵다는 분석이다. 즉, 산호초를 보호하고 보존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육지에서 바다로 흘러드는 오염 물질을 줄이고, 과도한 어업을 종식시키고, 이산화탄소와 기타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해 인간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이킨 박사는 "기후변화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그 어떤 보존 활동도 임시 방편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멜라니 맥필드 글로벌 산호초 감시 네트워크(GCRMN) 카리브해 분과 공동의장도 "행동하지 않는다면 산호초는 사실상 사망 선고를 받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경고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재임 2기 들어 화석연료 확대와 청정에너지 프로그램 축소 정책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 이에 이킨 박사는 "지금 미국 정부는 생태계를 파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보호 조치의 철회는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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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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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33)] 전 세계 산호 84% 백화⋯기록 이래 최악의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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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기아차, 번호판만으로 수백만 대 해킹 위험⋯윤리적 해커 시연
- 기아차의 커넥티드카 서비스에 치명적인 보안 취약점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윤리적 해커(화이트햇 해커, White-hat hacker)들이 실험을 통해 차량 번호판 정보만으로 기아차에 원격 접근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다. 이는 커넥티드카 시대에 차량 보안이 얼마나 취약할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23일(현지시간) 스페인 라요 바예카노(Rayo Vallecano) 축구 클럽의 팬 매체인 우니온라요(UNIONRAYO)에 따르면 윤리적 해커(화이트해커) 샘 커리(Sam Curry)와 니코 리베라(Neiko Rivera)는 기아차의 스마트폰 연동 포털 시스템에서 심각한 보안 허점을 발견했다. 해당 시스템은 스마트폰으로 차량 잠금·해제, 온도 조절, 시동 등 다양한 원격 기능을 제공하는데, 이들은 특정한 인증 절차 없이도 이를 조작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특히, 사용자가 차량의 커넥티드 기능을 꺼둔 상태에서도 해킹이 가능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크다. 두 해커는 "차량 번호판 정보만 알면 해당 차량을 추적하거나 원격으로 통제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이는 개인정보 침해를 넘어 스토킹, 차량 도난, 표적 공격 등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위험이다. 윤리적 해커는 보안 취약점을 찾아 해결하기 위해 너트워크와 컴퓨터 시스템에 침투해 모의 해킹이나 다른 취약점을 점검하는 전문적인 보안전문가다. 이들은 공익 또는 학업을 위한 순수 목적으로 정보 시스템에 대한 해킹을 시도하며, 해킹에 대한 대응 전략을 구상한다. 한국에서는 화이트해커라고 불린다. 이번 취약점은 2014년 이후 북미 시장에 판매된 대부분의 기아차 모델에 해당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는 보안 경고를 받은 뒤 문제를 수정했으며, 유사한 보안 위협에 대비해 시스템을 전면 점검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몇 대가 취약했는지, 취약점이 실제로 악용된 적이 있는지는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제를 완전히 차단하기 위해선 차량 내 SIM카드를 제거하거나 내부 모뎀을 비활성화하는 극단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차량 제조사들이 제공하는 커넥티드 서비스의 신뢰성 자체를 흔드는 문제다. 업계에서는 기아차 외에도 유사한 해킹 사례가 있었던 만큼, 자동차 산업 전반에 걸쳐 디지털 보안에 대한 전면적인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편의성을 이유로 확산되고 있는 차량 연결 서비스가 보안 불감증 속에 방치되고 있다는 우려다. 커리는 "우리가 이 문제를 발견하지 않았다면, 누구든 차량 번호판만으로 개인을 지속적으로 괴롭힐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례는 '스마트카' 시대에 걸맞는 보안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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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기아차, 번호판만으로 수백만 대 해킹 위험⋯윤리적 해커 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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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 대중관세 품목에 따라 절반 이상 삭감 검토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3일(현지시간)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고율 관세를 품목에 따라 일부는 절반 이상을 삭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관세율과 관련해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으며 여러 방안을 두고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백악관 한 고위 인사는 대중 관세율이 대략 50∼65% 정도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고 WSJ은 전했다.또한 대중국 관세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지 여부에 따라 차등 부과되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 대한 일방적 관세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미국은 중국에 145%, 중국은 미국에 125%의 관세를 각각 부과했는데 미중간 협상이 벌어지기 전에 미국이 먼저 대중국 관세율을 자발적으로 낮추는 일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이날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중 양국간 무역협상이 진행되기 전에 과도하게 높은 양국간의 관세를 내릴 필요가 있다면서 "양측 가운데 어느 쪽도 이것이 지속가능한 수준이라고 믿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베선트 장관은 대중국 관세율 인하를 미국 쪽에서 일방적으로 제안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해 미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는 미국의 전략적 이익에 관련된 품목에는 최소 100% 관세를, 그 외 국가안보와 무관한 품목에는 35% 관세를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145%에 달하는 대중 추가 관세에 대해 "매우 높다"고 인정하면서 협상을 하게 되면 "그 정도로 높게 있지는 않을 것이며, 매우 상당히 내려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 궈자쿤 대변인은 23일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관세 인하 시사에 대해 "싸운다면 끝까지 맞서 싸우되 대화의 문은 활짝 열려있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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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 대중관세 품목에 따라 절반 이상 삭감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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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상승 마감…무역 긴장 완화·파월 유임 시사
-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주요 지수가 미중 무역 분쟁 완화 기대감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해임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소식에 일제히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419.59포인트(1.07%) 오른 39,606.57을 기록했고,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88.10포인트(1.67%) 상승한 5,375.8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07.63포인트(2.50%) 급등한 16,708.05로 거래를 마쳤다. 세 지수 모두 이틀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스콧 베슨트 재무장관의 대중(對中) 관세 관련 발언에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행 145%의 중국산 수입품 관세가 너무 높으며 "상당폭 낮아질 것"이라고 언급했고, 베슨트 장관도 양국 간 '큰 거래(a big deal)' 가능성을 시사하며 무역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최근 파월 의장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왔던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해고할 의사가 없다"고 밝히면서 연준의 독립성 우려가 완화된 점도 투자 심리 개선에 기여했다. 다만, 지수들은 장중 한때 기록했던 일중 최고점 대비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경계심 또한 여전함을 드러냈다. S&P 500 섹터 중에서는 기술주와 임의소비재주가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필수소비재주와 에너지주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미니해설] 안도감과 경계심 교차하는 월가 2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모처럼 강력한 상승세를 보였다. 주요 동력은 미중 무역 분쟁 완화 가능성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제롬 파월 의장 해임설 진화였다. 하지만 시장의 환호 뒤에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불확실성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엇갈리는 날카로운 진단들이 공존한다. 무역 긴장 완화 기대와 현실 이날 월스트리트의 상승세는 단연 미중 무역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에서 비롯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145%에 달하는 중국산 수입품 관세가 너무 높으며 "상당폭 낮아질 것"이라고 발언한 데 이어, 스콧 베슨트 재무장관도 양국이 무역에서 "큰 거래(a big deal)"를 할 기회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아메리프라이즈의 러셀 프라이스(Russell Price)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를 두고 "시장이 기대했던 명백히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베어드(Baird)의 로스 메이필드(Ross Mayfield) 투자 전략 분석가 역시 무역 관련 '진정 기미'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설명하며 "그것이 시장이 간절히 원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무역 긴장이 완전히 해소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메이필드 분석가는 "이러한 수준의 관세와 무역 보호주의가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하는 경제학자를 찾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하며 구조적인 문제를 짚었다. 파이퍼 샌들러(Piper Sandler)는 "관세가 145%보다 훨씬 낮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중국과의 단기 휴전을 예상한다"고 전망하며, 완전한 해소까지는 거리가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도 중국 관세 인하 고려는 중국의 무역 장벽 인하와 병행되는 '쌍방적(bilateral)' 조치여야 한다고 밝히는 등, 협상의 난항 가능성은 여전하다. 파월 유임 시사 발언의 의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해임 가능성 우려가 완화된 점도 시장에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 최근 파월 의장을 "주요 패배자(major loser)"라 부르며 금리 인하를 강하게 압박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해고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프라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 발언 역시 '워싱턴발 긍정 소식'의 하나로 꼽았다. 메이필드 분석가는 연준의 독립성이 "선진 시장 시스템의 암묵적인 보루 중 하나"라며, 이를 위협하는 발언이 "채권과 달러에 압력을 가했으며, 미국 자산에서 이탈하는 로테이션을 가속화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와는 일종의 입장 선회이며, 정치적 발언의 변동성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의 엇갈리는 전망 단기적인 긍정 뉴스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장기 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진단은 여전히 크게 엇갈린다. 특히 최근 몇 달간의 어려운 시장 환경과 매도세를 경험한 투자자들에게는 혼란스러운 시기이다. BMO 캐피털 마켓츠(BMO Capital Markets)의 브라이언 벨스키(Brian Belski) 최고 투자 전략가는 "투자자 비관론이 근거 없을 수 있다"며, 검증된 역발상 지표들이 "과도하게 부정적인 수준으로 급락"한 상태로, 이는 "견고한 가격 반등이 임박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원칙을 유지하고 '하던 대로 계속할 것(stay the course)'"을 조언하며 장기적인 시각을 강조했다. 반면 BCA 리서치(BCA Research)는 훨씬 더 비관적인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미국 경기 침체 신호가 감지된다"며, "경기 침체 위험이 여전히 저평가되어 있다"고 경고했다. BCA 리서치는 4월 미국 선행 지표 악화, 무역 충격으로 인한 기업 수익성 타격 가능성, 자본 지출(capex) 및 채용 계획 급감 등을 근거로 들며, 성장이 잠재 성장률 이하로 떨어지고 실업률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위험 자산에 대해 비중 축소(underweight) 의견을 유지하고 국채에 대해 비중 확대(overweight) 의견을 제시했다. 울프 리서치(Wolfe Research)의 크리스 세넥(Chris Senyek) 최고 투자 전략가 역시 시장이 "끊임없는 뉴스 흐름에 극도로 민감"하며 높은 변동성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주 가격 움직임이 "주식의 저점과 고점이 낮아지는 '약세장(bear market)'의 모습을 강하게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다만 세넥은 동시에 "경제 지표 발표와 뉴스 흐름에 극도로 민감한 시장"에서 "더욱 격렬한 상방 움직임(violent upside rips)"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이며, 방어적인 섹터 비중을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금 시장의 움직임에서도 불안한 심리가 감지된다. BTIG의 조나단 크린스키(Jonathan Krinsky) 수석 시장 기술 분석가는 인기 금 펀드인 SPDR 골드 셰어즈(GLD)의 대규모 거래량을 근거로 금값 랠리가 "변곡점(inflection point)"에 도달했으며, "하방 위험이 높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정책 변동성이 시장 영향 야기 파이퍼 샌들러의 마이클 칸트로위츠(Michael Kantrowitz) 최고 투자 전략가는 이러한 엇갈린 전문가 분석과 시장의 변동성을 두고 "주로 거시 경제적 요인(즉, 트럼프 정책 수사)에 의해 움직이며, 앞뒤로 왔다 갔다 하는 추처럼 정서에 큰 변동을 야기하는 시장"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최근의 긍정적 발언들이 "높은 불확실성 시기에 ... 시장이 랠리를 보였던 좋은 CPI 보고서와 유사하다"며, 불확실성이 여전함에도 시장이 '점진적인 변화'에 안도하며 반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뉴욕 증시의 상승은 미중 무역 및 연준 관련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면서 촉발된 단기적인 안도 랠리의 성격이 강하다. 경제 지표와 여러 전문가들의 경고에서 드러나듯, 미국 경제 및 시장의 구조적 위험과 정책 변동성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는 여전히 상존한다. 시장은 당분간 주요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높은 변동성 속에서 방향을 탐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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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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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상승 마감…무역 긴장 완화·파월 유임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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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32)] 미국 대기오염 '최악 수준'⋯"트럼프 행정부 규제 완화 시도, 국민 건강 위협"
- 미국 내 대기오염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환경 규제 완화 방안은 이러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고 CNN이 2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폐협회(American Lung Association)는 23일 '2024년 공기 상태 보고서(State of the Air)'를 통해 미국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건강에 해로운 대기질 속에 살고 있으며, 이 수치는 전년보다 2500만 명 증가한 약 1억 5600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폐협회는 극심한 더위와 산불, 가뭄이 전국적으로 대기질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 모든 현상은 기후 변화가 관련 있다고 악시오스는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의 대기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미국 내 상당수 지역이 오존과 초미세먼지(PM2.5) 기준에서 '낙제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초미세먼지 오염도가 기준치를 초과한 지역에 사는 사람은 8500만 명으로, 2000년 이 보고서가 처음 발간된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오염이 가장 심각한 지역은 캘리포니아 베이커스필드를 포함해 오리건, 미시간, 알래스카 등지로 나타났으며, 단기 초미세먼지 농도는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3년은 서부 해안의 기상 조건이 개선된 반면 텍사스에서는 치명적인 폭염이 발생했고 캐나다에서는 산불로 인한 유례 없는 연기로 인해 미국 중부 및 동부 주에서 오존과 미세먼지 오염 수치가 수년 만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초미세먼지와 오존, 미국 전역에서 건강 위협 미국환경보호청(EPA)에 따르면 초미세먼지는 지름이 머리카락보다 수십배 작은 고체 또는 액체 입자로, 주로 석탄·가스 발전소, 자동차 배출가스, 농업, 비포장도로, 건설현장, 산불 등에서 발생한다. 이 미세입자는 폐 깊숙이 침투해 혈류로 이동할 수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를 조기 사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하고 있다. 초미세먼지에 장기 노출될 경우 호흡기 질환, 심혈관계 이상, 뇌졸중, 우울증, 불안 장애, 치매 및 조산 위험 증가 등 심각한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오존오염 역시 우려된다. 오존은 자동차 배출가스, 산업체 및 정유소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NOx)과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이 햇빛과 반응해 생성되는 2차 오염 물질로, 호흡곤란, 흉통, 폐기능 저하를 유발하며 장기 노출 시 조기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유색 인종과 취약계층, 대기오염 피해 집중 보고서는 유색 인종이 백인보다 대기오염에 더 많이 노출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유색 인종은 두 가지 이상의 낙제 등급 대기오염 지표를 가진 지역에 거주할 확률이 백인의 2배 이상이며, 히스패닉계는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 남부 히스패닉 밀집 지역에서 활동 중인 후아니타 모라 박사는 "2020년 지역 내 석탄 화력발전소 철거 당시 발생한 검댕이 수 킬로미터 이상 퍼졌다"며 "일반적인 오염 수준과 합쳐져 어린이, 노인, 야외 근로자들이 호흡곤란과 기침 증세로 응급실을 찾았다"고 증언했다. "규제 완화는 국민 건강 역행"⋯전문가들 우려 확산 하지만 이러한 건강 위협에도 불구하고, 미 환경보호청은 지난달 바이든 행정부 시절 제정된 미세먼지 국가 대기질 기준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준은 대기중으로 배출될 수 있는 매연의 양을 규정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한 발전소, 석유 및 가스 산업, 석탄 발전소 및 대기 오염을 유발하는 기타 산업과 기계에 대한 규제 완화를 고려하고 있다. 미국폐협회 정책담당 수석인 캐서린 프루잇은 "이러한 움직임은 기후변화 대응뿐 아니라 미세먼지·오존 통제에 기울인 지난 수년간의 노력을 수포로 돌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기, 오존, 입자오염 등은 서로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피해를 키운다"며, 특히 2023년 캐나다 산불로 인해 시카고까지 영향을 받은 사례를 예로 들었다. 프루잇은 "우리는 기후 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건강을 위협하는 산불과 극심한 더위 현상을 악화시키는 오염 물질을 통제하기 위하여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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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32)] 미국 대기오염 '최악 수준'⋯"트럼프 행정부 규제 완화 시도, 국민 건강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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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한은, 스테이블코인 규제 목소리 낸다…"통화정책에 부정적 영향"
- 한국은행이 스테이블코인 등 가상자산 규제에 대해 적극적인 입장을 내놓기로 했다. 한은은 21일 공개한 '2024년 지급결제 보고서'에서 향후 입법 논의에 참여해 중앙은행 관점에서 의견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보유액은 104조 1000억원, 하루 거래대금은 17조 2000억원에 달한다. 한은은 스테이블코인이 지급수단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될 경우, 통화정책과 금융안정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하며 별도의 규제 체계 수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실물화폐 폐지 우려에 대해서는 "절대 발행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미니해설] 한은 "스테이블코인, 통화정책 위협할 수 있어…별도 규제 필요" 한국은행이 가상자산, 특히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 논의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가상자산의 급격한 확산과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파급력을 감안해, 중앙은행 차원에서 정책적 대응을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한은은 21일 발표한 '2024년 지급결제 보고서'에서 "향후 스테이블코인 입법 논의에 적극 참여하겠다"며 "중앙은행 관점에서 바람직한 규제 방향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주요 5개 가상자산거래소의 투자자 수는 1825만 명에 달했으며, 보유 가상자산 평가액은 104조1000억 원,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7조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은 글로벌 추세와 함께 상승했다. 미국과 홍콩에서 가상자산 ETF(상장지수펀드)가 승인되고, 유럽연합(EU)은 암호자산 규제법안(MiCA)을 시행하는 등 제도적 기반이 강화되면서, 시장 규모도 100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한은은 스테이블코인의 위험성을 중점적으로 지적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와 연동되어 가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다. 그러나 지급수단으로 널리 퍼질 경우, 법정통화의 지위를 잠식하며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은은 "스테이블코인이 법정통화를 대체하게 되면,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금융안정, 지급결제 기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별도 규제 체계 수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병목 한은 금융결제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스테이블코인이 외부 충격 등으로 인해 법정화폐 가치에 1:1 연동되지 않으면, 대규모 상환 요구가 발생해 발행기관이 예금을 대거 인출하는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수 있는 위험 요인이다. 이종렬 한은 부총재보는 디지털화폐에 대한 오해도 정리했다. 그는 "디지털 지급수단 도입이 실물화폐를 대체할 것이란 우려가 있다"면서 "하지만 전력이나 통신이 끊기면 디지털 화폐는 작동하지 않으며, 고령층 등 IT에 익숙하지 않은 계층을 위해서라도 실물화폐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언제든지 디지털화폐를 실물화폐로 바꿀 수 있다는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실물화폐 발행 중단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상자산 규제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7월 시행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에 이어, 법인의 시장 참여 확대 및 스테이블코인 규제 등을 포함한 2단계 입법 논의가 올해부터 본격화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가상자산위원회가 이 논의를 주도하고 있다. 이번 한은의 입장 표명은 단순한 의견 개진을 넘어, 디지털 금융 생태계에서 중앙은행의 역할을 확고히 하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향후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규제 방향에서 한은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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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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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한은, 스테이블코인 규제 목소리 낸다…"통화정책에 부정적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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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C] 연 4억톤 플라스틱 시대, 일본 연구진 '투명 종이소재'로 돌파구 제시
- 일본 연구진이 해양 오염의 주범인 일회용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신소재를 개발했다. 이 소재는 플라스틱처럼 투명하고 내열성이 뛰어나며, 해양에 유입되더라도 1년 이내에 완전히 분해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클린 테크니카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플라스틱인 엄청난 강도와 내구성을 갖고 있지만 바로 그 특성 때문에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 토양이나 바다에 유입된 플라스틱은 분해되는 데 수백년이 걸린다. 오션 클린업 프로젝트(The Ocean Cleanup Project)에 따르면 매년 약 200만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해변과 수로를 통해 바다로 유입된다. 플라스틱은 작은 조각으로 쪼개져서 미세 플라스틱과 나노 플라스틱으로 분해되며, 미세 플라스틱은 바다의 가장 깊은 곳과 가장 높은 산 정상에서도 발견된다. 최근 과학자들은 인간의 태반, 모유, 혈액, 뇌 세포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충격을 던졌다. 일본 해양지구과학기술기구(JAMSTEC)를 포함한 연구팀은 4월 9일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어드바이저(Scientific Adviser)를 통해 새로운 투명 종이보드 'tPB(transparent PaperBoard)'를 공개했다. 이 소재는 100% 셀룰로오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용도 폐기 후에도 재활용이 가능하고 심해 환경에서도 완전 분해되는 특성을 지닌다. 연구팀은 셀룰로오스를 수산화리튬 브로마이드 수용액에 녹인 뒤 겔 상태로 가공하여 1mm 두께의 투명한 시트를 제조했다. 이 시트는 컵이나 빨대 형태로 성형할 수 있으며, 식물성 지방산 유도체로 표면을 처리하면 완전 방수 기능도 확보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 소재의 해양 생분해성을 확인하기 위해 4곳의 서로 다른 해양 환경(수심 2m의 항만 인근부터 수심 5,550m에 이르는 심해까지)에 시트를 침수시키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깊은 해역에서도 300일 이내에 완전 분해됐으며, 수온이 높은 얕은 바다에서는 더 빠르게 분해가 진행됐다. 연구 책임자는 "tPB는 기존 셀룰로오스 기반 소재의 한계를 극복하면서도 생분해성과 재활용성을 모두 갖춘 최초의 소재"라고 강조하며 "심해 유입 시까지 염두에 둔 순환형 소비재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 해결을 위한 구조적 대안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재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연간 4억 톤에 달하며, 이 중 약 40%가 일회용으로 사용된 뒤 곧바로 폐기된다. 특히, 해양으로 유입된 일회용 플라스틱은 수백 년에 걸쳐 분해되며 미세플라스틱으로 축적돼 인체와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일회용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현실적이면서도 환경 친화적인 소재가 확보된 것은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연구팀은 "tPB는 순환경제 사회 실현을 위한 핵심 소재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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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C] 연 4억톤 플라스틱 시대, 일본 연구진 '투명 종이소재'로 돌파구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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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미국의 예측불가 관세 폭탄, 글로벌 반도체 동맹 파열 위기
- 미국의 예측 불가능한 관세 공세가 오랫동안 미국이 주도해 온 글로벌 반도체 동맹을 위협하며 중국에 반사이익을 안길 수 있다고 클린테크니카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두 번째 트럼프 행정부에서 관세 정책이 강화돼 전통적인 동맹국들까지 대상에 포함되자 국제 기술 질서가 빠르게 재편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과거 바이든 행정부 시절 미국은 '좁은 마당, 높은 울타리' 전략으로 중국의 성장에 필수적인 첨단 반도체 기술에 대한 접근을 제한했다. 핵심은 ASML의 EUV 시스템과 같은 첨단 리소그래피 장비와 시놉시스, 케이던스, 멘토 그래픽스와 같은 미국 기업의 전자 설계 자동화(EDA) 도구 접근을 막는 것이었다.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을 통해 미국 기술로 생산된 첨단 반도체의 중국 조달 능력도 위축시켰다. 이러한 정책은 마찰을 일으켰지만 유럽 및 아시아 파트너들의 소극적 협력을 통해 국제적 합의를 유지했다. 2024년까지 중국은 10나노미터보다 큰 성숙 노드 반도체 국내 생산을 상당 부분 확대했다. 이들 칩은 자동차 전장, IoT 장치, 산업 자동화, 가전, 5G 통신 등 광범위한 분야에 필수적이다. SMIC와 같은 중국 기업들은 칩 스태킹 기술 등 첨단 패키징 기술에서도 혁신을 이뤘다. 7나노미터 및 5나노미터 노드의 첨단 칩은 스마트폰, 데이터 센터, AI 하드웨어, 자율주행차, 정교한 군사 시스템에 필수적이다. 하지만 중국은 2024년 소량의 국내 생산 7나노미터 칩 생산에 성공했을 뿐 수율이 낮고 제조 난관에 봉착했으며 5나노미터 칩 생산은 사실상 도달 불가능한 상태였다. 이는 TSMC나 삼성 등 선도업체에 비해 생산 능력이 크게 뒤처지는 수준이다. 미국 제재에 대응해 화웨이는 2023년 말 미국 부품이 거의 없는 메이트 60(Mate 60)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이 제품에는 국내 생산 7나노미터 칩이 탑재됐고, 화웨이의 하모니OS로 구동됐다. 하모니OS는 이미 중국 내에서 애플의 iOS를 추월하며 미국 기술과 독립적인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했다. 동맹국들, 미국 정책 이탈 조짐 2025년 미국 정치는 점점 내향적이고 비자유주의적으로 변모했으며, 외교 정책은 더욱 공격적이고 일방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의 복귀와 함께 전례 없는 관세, 즉 경쟁 상대뿐 아니라 전통적인 동맹국까지 겨냥한 광범위하고 징벌적인 조치가 이어졌다. 개방적인 무역과 신뢰할 수 있는 시장 조건에 깊이 의존하는 유럽, 일본, 한국 기업들은 이러한 관세를 근본적인 신뢰 위반으로 간주한다. 이는 전통적인 미국 동맹국들이 중국에 대한 미국의 기술 봉쇄 노력에 대한 약속 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럽의 ASML이 가상적인 변화의 중심에 설 전망이다. 네덜란드 정부는 새로운 미국 입장과 국내 압력에 반응해 강력한 미국 주도 수출 통제에 대한 지원을 철회할 수 있다. 피터 베닝크 ASML CEO는 이전에 제한적인 수출 정책이 회사 매출에 두 자릿수 감소를 초래했다며, 이를 안보 문제와 진정으로 연결된 것이라기보다는 경제적 동기에 의해 좌우되는 것으로 보았다고 불편함을 표명한 바 있다. 네덜란드는 자국 최대 기술 기업의 강력한 국내 로비에 직면해 ASML이 중국 기업에 대한 첨단 DUV 리소그래피 장비 판매를 재개하거나 크게 늘리도록 허용할 전망이다. 미국-유럽 관계가 충분히 악화된다면 EUV 기술 판매조차 협상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독일, 프랑스 및 기타 유럽 국가들도 적대적인 미국의 무역 태도에 맞춰 행동하기보다는 자국의 경제 및 기술적 이익을 우선시하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칩 공급망에 필수적인 유럽 제조사 및 화학 공급업체들은 수출 통제 준수를 완화하며 조용히 중국과의 무역을 재개하거나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러한 가상적인 유럽 재편은 미국 반도체 수출 통제의 효력을 크게 약화시켜 사실상 미국의 '높은 울타리' 전략을 무효화할 위험을 안는다. 아시아 국가들, 실용주의 행보 동시에 아시아 국가들도 실용적으로 대응할 전망이다. 중국 생산 시설에 깊이 투자한 한국의 거대 기업 삼성과 SK하이닉스는 한국 정부에 미국 수출 규제를 조용히 무시하도록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으로부터 징벌적 관세에 직면한 한국은 자국의 경제적 이익에 반하는 미국 정책을 따를 의무를 덜 느낄 것이다. 마찬가지로 미국 관세로 타격을 입고 수익성 있는 중국 시장을 되찾고자 하는 도쿄 일렉트론, 니콘과 같은 일본 반도체 장비 기업들은 일본 정부에 수출 제한 완화를 로비할 태세다. 전략적으로 미국의 안보 보장에 의존하는 대만조차도 한국 및 일본 경쟁 업체에 대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중국에 덜 민감한 칩 기술 수출을 신중히 모색할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다. 중국 기술 자립 가속 및 글로벌 기술 지형 재편 이러한 가상적인 정책 변화는 중국 칩 제조 생태계에 극적인 기술적 이익을 가져올 수 있다. 고품질 장비와 중요한 재료에 대한 접근이 재개됨에 따라 중국 제조사들은 개발을 가속화할 잠재력을 갖는다. 이전에 제재로 어려움을 겪던 SMIC와 화웨이와 같은 기업들은 잠재적으로 새로운 활로를 얻을 전망이다. 이미 국내에서 하모니OS 확장에 성공한 화웨이는 스마트폰 및 인프라 장비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 수출 제한이 덜 효과적이게 되면 중국의 국내 칩 산업은 첨단 칩 제조를 향해 훨씬 빠르게 발전해 글로벌 시장 역학 관계를 크게 재편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변화는 글로벌 사우스 전역의 신흥 시장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는 미국 및 중국 공급 업체 간 기술 구매 균형을 유지했던 국가들이 경쟁력 있는 가격과 가용성, 그리고 미국 관세로 인한 피해 때문에 중국으로 결정적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있다. 라틴 아메리카, 동남아시아, 아프리카는 화웨이의 5G 네트워크에서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중국 디지털 인프라 배치가 크게 증가할 수 있다. 인도와 같은 주요 신흥 강국조차도 이제 고립된 미국과 새로 접근 가능한 중국 간 기술 관계의 균형을 신중하게 맞추고 각각으로부터 최대의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보다 명시적인 '다중 정렬' 입장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상 시나리오는 위험과 기회를 모두 수반한다. 기술 혁신은 경쟁 심화와 지역 투자에 의해 주도돼 여러 허브에서 독립적으로 번창할 수 있다. 반대로 파편화된 표준과 감소된 글로벌 협력은 전반적인 혁신을 늦추고 불필요한 노력과 비효율성을 초래할 수 있다. 경제 성장은 중국과 그 교역 상대국에 혜택을 주는 동쪽으로 이동하는 반면, 관세 및 시장 접근 감소로 인해 고립된 미국 및 동맹 시장에서는 경기 침체 압력이 심화될 수 있다. 글로벌 반도체 동맹의 잠재적 파열은 국제 기술 정책에 대한 강압적이고 일방적인 접근 방식에 내재된 위험을 보여준다. 공유된 이익과 상호 신뢰로 유지되는 동맹은 취약하며 쉽게 와해될 수 있다. 기술 봉쇄 정책이 국가 안보 관점에서 정당화될 수 있지만, 핵심 파트너를 소외시키는 지나치게 공격적인 조치는 엄청난 위험을 수반한다. 글로벌 정렬이 얼마나 빠르고 극적으로 변화해 기술 분야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약화시키고 되돌리기 어려운 방식으로 세계 경제를 재편할 수 있는지 분명하며, 협력적 외교가 글로벌 기술 환경의 복잡성을 헤쳐나가는 데 여전히 중요하다는 점을 극명하게 상기시킨다. 워싱턴은 그 교훈을 잊어버린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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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미국의 예측불가 관세 폭탄, 글로벌 반도체 동맹 파열 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