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
-
국제유가, 중동전쟁 확전 우려 등 2년4개월만에 배럴당 90달러 돌파
- 국제유가는 6일(현지시간) 중동전쟁 확전 우려 등 영향으로 급등해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국제유가는 6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4월물 가격은 12.2%(9.89달러) 오른 배럴당 90.9달러에 마감됐다. WTI선물은 장중 일시 92.61달러까지 치솟아 2023년9월이래 2년5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WTI가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하는 것은 2023년9월이후 2년4개월만에 처음이다. WTI는 지난 일주일간 36% 폭등해 주간기준으로 지난 1983년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은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8.5%(7.27달러) 오른 배럴당 92.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22년 3월 이후 일일 최대 상승 폭이다. 브렌트유의 주간 상승률도 약 28%에 달했다. 이날 국제유가가 급등한 것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간 군사충돌이 확전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원유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국 자본시장이 흔들리자 이란의 무조건 항복을 요구하는 등 미-이란 갈등을 더욱 증폭시켰다. 현재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데다 이로 인한 원유 수송이 생산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쿠웨이트가 원유 저장 시설이 부족해지자 일부 유전의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에너지컨설팅회사 크플러는 쿠웨이트가 약 12일 안에 저장시설이 가득 차게 돼 쿠웨이트는 앞으로 며칠 내에 생산량을 더욱 줄여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주요 저장시설도 빠르게 차고 있으며 두 나라 모두 3주 안에 저장 한계에 도달할 것이라고 크플러는 내다봤다. 앞서 이라크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시작된 지난 28일 이후 자국 최대 유전인 루마일라 유전에서 하루 70만 배럴, 웨스트쿠르나2 유전에서 46만배럴의 원유를 감산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이라크 당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유조선이 이동하지 못할 경우 며칠 내로 하루 생산량 300만 배럴을 감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란이 아제르바이잔까지 드론으로 공격하며 전선을 확대하고 장기전 체제로 들어가는 상황이다. 전쟁 장기화에 따라 원유 수입 의존도가 큰 지역·국가를 중심으로 경기 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고유가는 고물가·고금리로 이어지며 투자와 소비를 위축시켜 결국 ‘스태그플레이션’을 야기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는 일제히 급등, 배럴당 100달러를 향해 가고 있다.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한 마지막 시기는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다. 블룸버그 통신은 4대 대형 무역회사 임원들이 호르무즈 해협의 장기 봉쇄가 미칠 영향에 대해 시장이 여전히 지나치게 안일하다고 지적하며, 적대 행위가 완화되지 않는 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고 보도했다. 미국 대형 금융회사 찰스슈와브는 이번 전쟁이 석 달 이상 지속될 경우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하고 특히 중동석유 의존도가 높은 유럽과 아시아에서 경기 침체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알-카아비 카타르 에너지 장관이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돼 산유국들이 며칠 내 생산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며 "유가가 15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도 유가 급등에 한몫했다. 그는 "유가 급등이 세계 경제를 무너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투자은행(IB) 번스타인은 최악의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
- 경제
-
국제유가, 중동전쟁 확전 우려 등 2년4개월만에 배럴당 90달러 돌파
-
-
2월 소비자물가 2.0%⋯6개월째 2%대 유지
-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를 기록하며 6개월 연속 2%대를 유지했다. 국가데이터처가 6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8.40(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11월 2.4%에서 12월 2.3%, 올해 1월 2.0%로 낮아진 뒤 2월에도 같은 수준을 이어갔다. 공업제품 상승률은 1.2%로 전월(1.7%)보다 둔화됐다. 가공식품 상승률도 2.1%로 전월(2.8%)보다 낮아졌다. 설 연휴 할인 행사와 전년 대비 기저효과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농축수산물은 1.7% 올랐지만, 배추(-21.8%)·무(-37.5%)·당근(-44.8%) 등 채소 가격이 크게 내리며 상승 폭은 줄었다. 반면 돼지고기(7.3%), 달걀(6.7%) 등 축산물은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는 2.6%, 개인서비스 물가는 3.5% 올랐다. 설 연휴 여행 수요 급증으로 해외 단체여행비(10.1%), 호텔 숙박료(12.8%), 승용차 임차료(37.1%) 등이 크게 뛰었다. 승용차 임차료 상승률은 199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석유류 가격은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2.4% 내려 전체 물가 상승률을 약 0.09%포인트 낮췄다. 다만 최근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 상승분은 3월 물가지표에 반영될 전망이다. [미니해설] 겉은 안정, 속은 들썩…2% 물가의 '착시' 2월 소비자물가가 2.0%를 기록하며 표면적으로는 정부의 물가 안정 목표 범위에 들어왔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들여다보면 구조적 압력은 여전하다. 공업·가공식품 가격 상승세는 둔화 공업제품 물가는 1.2% 올라 전월(1.7%)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 가공식품 상승률은 2.1%로, 전월(2.8%)에 비해 크게 낮아지며 2024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설 연휴 할인 행사와 기저효과가 주된 요인이다. 홍삼(-6.2%), 부침가루(-10.3%), 당면(-9.3%), 물엿(-9.1%) 등 일부 품목 가격은 크게 내렸다. 설탕 상승률도 0.4%로 둔화됐고, 밀가루는 -0.6%로 하락 전환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식품업계 담합 조사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데이터처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공정위 조사가 가공식품 상승률 둔화 요인 중 하나로 보인다"며 "일부 제빵업체의 출고가 인하 발표로 향후 상승률이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채소는 내리고, 축산물은 오르고 농축수산물 가격은 1.7% 올라 전월(2.6%)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 귤(-20.5%), 배추(-21.8%), 양배추(-29.5%) 등 주요 채소 가격이 공급 증가와 기저효과로 크게 하락했다. 그러나 쌀(17.7%), 돼지고기(7.3%), 국산 쇠고기(5.6%), 달걀(6.7%) 등은 여전히 오름세를 이어갔다. 축산물 전체 상승률(6.0%)은 지난해 8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서비스 물가, 설 연휴 특수로 급등 서비스 물가는 2.6%, 개인서비스 물가는 3.5% 올라 2024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공휴일 증가로 여행 수요가 급증한 것이 주원인이다. 해외 단체여행비 10.1%, 국내 단체여행비 9.5%, 호텔 숙박료 12.8%가 각각 올랐다. 승용차 임차료는 37.1% 급등하며 1995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찍었다. 제주도를 중심으로 한 렌터카 수요 폭증이 영향을 미쳤다. 석유류, 2월엔 억제…3월엔 변수 석유류 가격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2.4% 내렸다. 휘발유(-2.7%), 경유(-0.8%), LPG(-7.4%)가 모두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0.09%포인트 낮추는 효과를 냈다. 다만 이 흐름은 바뀔 수 있다. 이두원 심의관은 "2월 물가에는 중동 사태 이후 상승한 유가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최근 며칠 사이 휘발유 가격이 크게 오른 만큼 3월 물가에는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정부, 정유업계 담합 경고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SNS를 통해 "담합 가격조작은 대국민 중대범죄"라며 정유업계를 강하게 경고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정부 합동 점검을 예고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담합 혐의 발견 시 즉각 현장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Summary] 2월 물가는 공업·채소 가격 안정으로 2.0%를 유지했지만, 서비스·축산물 가격 상승과 중동발 유가 상승이라는 잠재 변수가 남아 있다. 3월 물가는 국제유가 동향에 따라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다.
-
- 경제
-
2월 소비자물가 2.0%⋯6개월째 2%대 유지
-
-
[글로벌 밀리터리] 희토류 가공 95% 장악한 중국⋯미사일·드론·F-35까지 '자석 공급망'이 서방 안보 흔든다
- 전 세계의 관심이 반도체와 무역 갈등에 쏠린 사이, 미국과 서방 방위산업의 치명적인 취약성이 다시 드러났다. 첨단 무기 체계의 핵심 소재인 희토류 가공 공급망이 사실상 중국에 장악돼 있기 때문이다. 미 안보·에너지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Oilprice)는 5일(현지 시간) 보도에서 "희토류 공급이 중단되면 미사일도, 드론도, 첨단 전투기도 작동하지 않는다"며 서방 방위산업이 중국의 희토류 가공 능력에 깊이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취약성은 2025년 10월 미·중 무역 갈등 과정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제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즉각적인 맞대응 대신 '가공 희토류 수출 중단 가능성'이라는 조용한 압박을 가했다. 이후 미국의 관세 조치는 실제 시행되지 않았다. 가공 95% 장악한 중국…서방 방위산업의 '숨은 약점' 희토류는 이름과 달리 지구상에 널리 존재한다. 미국, 캐나다, 브라질, 그린란드 등에서도 충분한 매장량이 확인된다. 문제는 원광이 아니라 이를 금속과 자석으로 바꾸는 가공 단계다. 현재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가공 시장의 약 90~95%를 장악하고 있다. 서방 국가들이 지난 수십 년 동안 환경 규제와 비용 문제로 가공 산업을 축소하는 사이 중국은 제련·분리·합금화에 이르는 중간 가공 인프라를 구축했고, 그 결과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지위를 확보했다. 희토류 자석은 현대 산업과 군사 기술의 필수 부품이다. F-35 스텔스 전투기 한 대에는 약 435kg의 희토류가 들어가며, 차세대 구축함에는 2~2.5톤, 핵잠수함에는 약 1.5톤이 사용된다. 미사일 유도 시스템, 정밀 유도 폭탄, 드론 모터, 전기차 구동 장치, 풍력 터빈, 로봇 장비까지 거의 모든 첨단 기술이 희토류 자석에 의존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이 문제를 더욱 극명하게 보여줬다. 우크라이나는 2024년 한 해 동안 약 120만 대의 드론을 생산했지만, 이 드론에 들어가는 자석 대부분이 중국에서 생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자석 수출을 제한할 경우 서방의 드론 생산과 미사일 체계는 즉각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또 다른 문제는 '탈중국 공급망'이 실제로는 완전한 독립이 아니라는 점이다. 중국 외 지역에서 희토류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기업들 상당수도 중국산 분리 장비, 제련로, 화학 물질, 소모품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제련 공정에 필수적인 흑연 양극재 등 핵심 소모품은 대부분 중국에서 공급된다. 중국이 이들 제품 수출을 제한하면 서방의 가공 공장 역시 가동을 멈출 수밖에 없는 구조다. 2027년 중국산 희토류 금지…북미 공급망 구축 '시간과의 전쟁' 희토류 공급망 재건이 쉽지 않은 이유는 기술 장벽 때문이다. 희토류 광물은 17개 원소가 복합적으로 섞여 있어 다단계 용매 추출 공정을 통해 분리해야 한다. 이후 섭씨 1200도 이상의 고온에서 금속화 과정을 거쳐 합금으로 제조해야 하는데, 수천 단계에 이르는 정밀 공정이 필요하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이 금속화 단계가 중국 외 지역에서 가장 재건하기 어려운 기술 역량이라고 지적했다. 단순한 투자만으로 해결될 수 없는,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한 산업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은 2027년 1월 1일부터 중국산 희토류를 사용한 소재를 미 국방 무기 체계에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새로운 조달 규정을 시행할 예정이다. 해당 규정이 발효되면 중국산 희토류 자석을 사용하는 방산 기업은 주요 무기 프로그램에서 배제될 수 있다. 북미에서는 이러한 규정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공급망 구축이 추진되고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 유클리드에 시설을 둔 리알로이스(REalloys)는 방위산업용 희토류 금속과 합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미 국방부 계약에 따라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캐나다 사스카추완의 희토류 가공 시설과 연계해 광산에서 자석까지 이어지는 '차이나 프리(China-free)' 공급망 구축을 추진 중이다. 사스카추완 연구위원회(SRC)가 구축한 희토류 가공 시설은 자동화 제련 공정과 AI 기반 공정 제어 시스템을 적용해 중국 기술에 의존하지 않는 생산 체계를 목표로 한다. 이 시설은 2027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완공되면 중국 외 지역에서 가장 큰 중희토류 산화물 공급원이 될 전망이다. 중희토류는 특히 군사 기술에서 중요하다. 디스프로슘과 테르븀 같은 원소는 고온 환경에서도 자력을 유지할 수 있어 미사일 유도 장치, 전투기 엔진, 고성능 드론 등 방위산업 핵심 장비에 필수적이다. 이 원소가 포함되지 않으면 자석 성능이 급격히 떨어진다. 문제는 시간이다. 모건스탠리는 향후 10년 동안 희토류 자석 수요가 3~5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전기차, 전력망, 방위산업, 로봇, 인공지능 산업이 동시에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급망은 여전히 중국에 집중돼 있다. 중국 정부는 희토류 가공 기술과 장비의 해외 이전을 제한하고 있으며, 특정 산업에 대해서는 최종 사용 인증 제도를 통해 사실상 수출을 통제하고 있다. 2027년 미국의 방산 조달 규정이 시행되면 방위산업 기업들은 중국산 희토류를 대체할 공급망을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상업 규모의 가공 능력을 갖춘 기업은 극히 제한적이다. 희토류 문제는 단순한 산업 경쟁을 넘어 국가 안보 문제로 떠올랐다. 현대 전장의 핵심 무기 체계가 중국이 장악한 소재 공급망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서방이 독자적인 희토류 가공 체계를 구축하지 못한다면, 첨단 무기 체계의 운용 능력은 중국의 자원 통제 정책에 따라 좌우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
- 세계
-
[글로벌 밀리터리] 희토류 가공 95% 장악한 중국⋯미사일·드론·F-35까지 '자석 공급망'이 서방 안보 흔든다
-
-
[먹을까? 말까?(131)] 고구마 vs 감자, 혈당 관리에 더 나은 선택은? "조리법이 답이다"
- "당뇨가 있으면 고구마는 괜찮고 감자는 피해야 한다"는 말,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그러나 영양학 전문가들은 이 통념이 지나치게 단순화된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핵심은 무엇을 먹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먹느냐다. 고구마의 강점-베타카로틴과 식이섬유 고구마의 가장 두드러진 영양 장점은 베타카로틴이다. 베타카로틴은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환되며, 시력 보호·면역 기능·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항산화 성분이다. 영양학자 메건 허프는 최근 미 식품매체 이팅웰에서 "중간 크기 고구마 한 개에는 비타민 A 하루 권장량의 약 120%가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비타민 C(25%), 칼륨(12%), 망간(25%)도 함께 공급된다. 식이섬유도 주목할 만하다. 고구마 한 개에는 약 4g의 식이섬유가 포함돼 있으며, 그중 일부는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 섬유다. 이는 장 건강 유지와 혈당 변동 완화 모두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감자의 반전-비타민 C와 '저항성 전분' 감자는 흔히 '혈당을 올리는 음식'으로 낙인찍히지만, 영양 면에서 예상 밖의 장점을 갖고 있다. 영양학자 로런 매네이커는 "중간 크기 감자 한 개에 비타민 C 하루 권장량의 약 20%가 들어 있다"며, 감귤류에만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칼륨 함량도 한 개당 867mg(하루 권장량의 약 18%)에 달해 혈압 관리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감자에서 특히 주목되는 성분은 '저항성 전분(resistant starch)'이다. 저항성 전분은 소장에서 소화되지 않고 대장에서 발효되는 전분으로, 인슐린 민감도 개선과 식후 혈당 조절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활용 팁으로는 감자를 삶거나 구운 뒤 식혀서 먹으면 저항성 전분 함량이 증가한다. 감자 샐러드처럼 식힌 상태로 먹는 것이 혈당 관리 측면에서 유리하다. 혈당지수,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다 고구마가 감자보다 혈당지수(GI)가 낮다는 인식은 널리 퍼져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품종과 조리법에 따라 수치가 크게 달라진다. 영양학자 라일리 피터슨은 "조리 방식에 따라 고구마의 혈당지수가 일반 감자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높아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삶은 고구마(GI 약 44)는 혈당지수가 낮지만, 구운 고구마(GI 약 94)는 흰 쌀밥보다도 높은 수준으로 치솟는다. 여기서 GI 수치는 품종·연구에 따라 편차가 있다. "무엇을"보다 "어떻게"가 핵심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식품 선택 자체보다 섭취 방식이다. 탄수화물을 단백질·건강한 지방과 함께 먹으면 탄수화물 흡수 속도가 느려지고 혈당 급등을 억제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고구마+닭가슴살+아보카도, 식힌 감자+두부+올리브오일 드레싱 등의 조합도 건강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종합하면 고구마와 감자 중 하나를 '더 건강한 식품'으로 단정하는 것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 적절한 조리법과 균형 잡힌 식단 구성이 혈당 관리의 실질적인 열쇠다.
-
- 생활·문화
-
[먹을까? 말까?(131)] 고구마 vs 감자, 혈당 관리에 더 나은 선택은? "조리법이 답이다"
-
-
AI 전력 전쟁 시작⋯美 빅테크 "데이터센터 전기 직접 책임진다"
-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인한 전력 부담을 직접 책임지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구글·메타·마이크로소프트·오픈AI·아마존·오라클·xAI 등 주요 기술 기업 경영진은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요금 납부자 보호 서약(Payer Protection Pledge)'에 서명했다. 서약에는 AI 데이터센터를 신설할 경우 자체 발전시설을 구축하거나 전력을 직접 구매·임대하는 방식으로 전력 수요를 충당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송배전 인프라 업그레이드 비용도 기업들이 부담하기로 했다. 정부는 기업들이 자체 발전소를 건설할 경우 인허가 기간을 기존 수개월에서 2~4주 수준으로 대폭 단축하기로 했다. 발전량이 데이터센터 수요를 초과할 경우 잉여 전력을 기존 전력망에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AI 산업 확대에 따라 전력 수요가 2035년까지 3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이번 서약은 미국 가정의 전기요금 부담을 낮추는 역사적 조치"라고 말했다. [미니해설] '전기 먹는 AI'의 시대…빅테크가 전력망을 짓기 시작했다 인공지능(AI) 산업의 폭발적 성장 뒤에는 거대한 에너지 문제가 숨어 있다. AI 모델을 학습시키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데이터센터는 흔히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린다. 미국 정부와 빅테크 기업들이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체결한 '요금 납부자 보호 서약'은 바로 이 문제에 대한 대응책이다.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오라클, 오픈AI, xAI 등 주요 기술 기업들은 앞으로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때 전력 비용을 일반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고 스스로 부담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건설과 동시에 자체 발전시설을 구축하거나 전력을 직접 구매·임대해 공급받게 된다. 또한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해 필요한 송전선과 변전소 등 전력 인프라 확충 비용도 기업이 부담한다. 미 정부 역시 기업의 투자를 지원하기로 했다. 자체 발전소를 건설할 경우 인허가 기간을 기존 수개월에서 최대 2~4주로 대폭 단축한다. 이는 AI 인프라 구축 속도를 높이기 위한 규제 완화 조치다. 이번 합의는 단순한 산업 정책이 아니라 정치적 압력 속에서 나온 결과이기도 하다. 최근 미국에서는 전기요금 상승의 원인이 데이터센터라는 비판이 확산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 소매 전기요금은 1kWh당 17.24센트로 전년 대비 약 6% 상승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데이터센터 건설이 전력망 투자 비용을 끌어올려 가정용 전기요금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AI 산업이 본격 성장하면서 전력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서명식에서 "AI 산업 확대에 따라 미국의 전력 수요는 2035년까지 3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미국 주요 전력 회사들은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를 반영해 발전소 건설 계획을 확대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원자력과 천연가스 발전소까지 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원으로 검토되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발전소를 짓는 모델은 사실상 새로운 산업 구조를 의미한다. 과거에는 데이터센터가 전력망에 의존했지만 앞으로는 '데이터센터+발전소'가 하나의 산업 단위로 결합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 구조가 정착되면 AI 산업은 전력 산업과 더욱 밀접하게 연결된다. 데이터센터를 지으려면 전력 생산 능력부터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빅테크 기업들은 이미 전력 확보 경쟁에 뛰어들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원자력 발전 기업과 협력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구글과 메타는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 계약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서약에는 또 하나의 중요한 조항이 포함됐다. 데이터센터용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이 수요를 초과할 경우 이를 기존 전력망에 판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는 빅테크 기업들이 사실상 민간 발전 사업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이번 정책이 두 가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첫째, AI 산업의 전력 비용 구조가 크게 바뀔 가능성이다. 둘째, 데이터센터와 전력 산업이 결합된 새로운 인프라 경쟁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AI 산업의 핵심 경쟁력이 단순한 기술력뿐 아니라 에너지 확보 능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AI 모델이 점점 더 커지면서 전력 소비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초대형 AI 모델을 학습하는 데 필요한 전력은 소규모 도시의 전력 사용량과 맞먹는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AI 패권 경쟁은 이제 '컴퓨팅 전쟁'을 넘어 '전력 전쟁'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번 서약은 단순히 전기요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다. 그것은 AI 시대의 산업 구조가 어떻게 재편될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신호이기도 하다. 기술 기업들이 이제는 서버와 칩뿐 아니라 발전소와 전력망까지 확보해야 하는 시대가 시작되고 있다.
-
- IT·과학
-
AI 전력 전쟁 시작⋯美 빅테크 "데이터센터 전기 직접 책임진다"
-
-
[부모교육 칼럼(1)] 3월, 부모의 말 한마디가 아이의 1년을 결정한다
- [연재를 시작하며] 3월은 시작의 달입니다. 아이는 새 학년을 맞이하고, 부모 역시 새로운 다짐을 하게 됩니다. 이 연재는 아이에게 공부를 잘 시키는 방법을 다루지 않습니다. 대신 아이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과 관계를 부모가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함께 고민합니다. 지시에서 질문으로, 통제에서 신뢰로, 불안에서 동행으로 부모의 작은 관점 전환이 아이의 1년을 바꿀 수 있다고 믿습니다. 앞으로 10회에 걸쳐 신학기 부모의 언어, 관계의 방향, 숙제와 루틴 설계, 스마트폰과 사교육의 구조, 시험 전 멘탈 관리, 그리고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는 집'을 만드는 방법까지 차례로 나누고자 합니다. 이 글이 완벽한 부모가 되라는 요구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다만 오늘 밤, 식탁에서 한 문장이라도 다르게 말해볼 용기를 드릴 수 있다면 충분합니다. <편집자주> 3월, 부모의 말 한마디가 아이의 1년을 결정한다 3월이 되면 청소년이 있는 집안의 공기가 달라진다. 새 학년, 새 담임, 새 교과서로 부모는 말하지 않아도 마음이 분주해진다. "이번 학년은 잘해야지.", "이제는 정말 달라져야 한다." 이러한 부모의 다짐은 아이를 향한 사랑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그 사랑의 표현이 부모의 조급함에서 출발하는 순간, 아이의 귀에는 압박으로 들리게 된다. 신학기 첫 주에 부모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은 대개 비슷하다. "이제 정신 차려야지.", "작년처럼 하면 안 된다.", "공부 계획은 세웠니?" 등과 같은 것이다. 문제는 말의 내용이 아니라, 말의 방향이다. 부모는 미래를 향해 말하지만, 아이는 현재의 자신을 평가받는 느낌이 든다. 이 작은 차이가 신학기 아이의 공부 정서를 결정한다. 아이도 학년이 올라갔다는 것의 의미를 잘 알고 있다. 교과 내용은 어려워지고, 시험과 수행평가는 늘어나고, 친구 관계는 다시 만들어진다. 그런데 집에서도 이번에는 잘해야 한다는 말이 반복되면, 아이는 어디에서도 편하게 숨을 쉬지 못한다. 아이에게 집은 원래 회복의 공간이어야 한다. 그런데 그 공간이 또 다른 점검의 장소가 된다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방어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 신학기 첫 달에 부모가 해야 할 일은 아이의 성적 관리가 아니다. 아이의 정서적 안전지대를 먼저 세우고 확보하는 일이다. 그래서 같은 상황에서도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 "이번 학년엔 잘해야지." 대신에 "이번 학년에 기대되는 건 뭐야?" "공부 계획은 세웠니?" 대신에 "어느 단원부터 공부를 시작하고 싶어?" "작년처럼 하면 안 돼." 대신에 "작년 경험 중에 이번에 도움이 될 부분은 뭐야?" 이러한 질문의 차이는 작아 보이지만, 아이에게는 결정적으로 다가온다. 지시는 행동하게 하지만, 질문은 아이를 생각하게 만든다. 일단 생각이 움직이면 아이의 생활 태도가 바뀌고, 생활 태도가 바뀌면 1년 삶의 방향이 달라진다. 많은 부모가 3월을 성적 관리의 출발점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 3월은 부모와 아이 사이에 관계의 톤을 결정하는 시기이다. 3월에 아이가 부모에게 느끼는 감정은 1학기 또는 1년 전체의 분위기를 결정한다고 볼 수 있다. 내적 동기는 신뢰 위에서 자라기 마련이다. "우리 부모는 나를 믿고 있구나.", "실수해도 괜찮구나.", "틀려도 다시 하면 되는구나.", "나는 점수가 아니라 사람으로 존중받고 있구나." 이러한 감정이 먼저 형성되어야, 더 이상 부모 주도가 아닌 아이의 자기주도학습이 시작된다. <이번 주 실천 1가지> 오늘부터 일주일 동안, 하루에 한 번만 다음 질문 중 하나를 사용하자. "오늘 가장 즐거웠던 순간은 뭐야?" "오늘 조금 힘들었던 건 뭐였어?" "이번 학년에 기대하는 건 어떤거니?" 중요한 포인트는 아이의 하루를 부모의 입장에서 평가하지 않아야 한다. 부모의 경험에서 나오는 어떤 조언도, 어떤 해결책도, 바로 제시하지 말자. 우선 "그랬구나" 이 한마디면 충분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아이의 눈빛이 조금씩 달라지는 순간이 보일 것이다. 이러한 작은 변화가 3월의 가장 큰 성과로 돌아오게 될 것이다. <필자 소개> 김태균 -교육학 박사 -청소년 학습 분야와 부모 코칭 전문가 연구 기반 실천가로서 검증된 이론으로 실천이 가능한 전략을 통해 아이의 가시적인 성장을 이루도록 코칭을 진행하고 있다. 부모-자녀-학교-사회가 연결되는 종합적인 성장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비전이다. 저서로는 <듣기 좋은 잔소리 가이드북>, <정답과 오답 사이>, <현명한 부모는 피드백이 다르다> 등이 있다. 부모칼럼 목차 1회. 3월, 부모의 말 한마디가 아이의 1년을 결정한다. 2회. 신학기 첫 달,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세 가지 말 3회. 신학기, 부모의 불안은 어떻게 전해질까? 4회. 3월에는 성적보다 '관계'를 먼저 세워야 한다. 5회. 아이 스스로 계획을 세우게 하는 질문의 기술 6회. 숙제 전쟁을 끝내는 루틴 설계법 7회. 아이의 스마트폰, 빼앗기만 하면 될까? 8회. 사교육, 늘리는 게 답일까? 9회. 중간고사 전, 아이의 멘탈을 먼저 점검하자. 10회. 스스로 공부하는 집, 1년을 설계하는 부모의 질문
-
- 생활·문화
-
[부모교육 칼럼(1)] 3월, 부모의 말 한마디가 아이의 1년을 결정한다
-
-
[글로벌 밀리터리] '방산 공룡' 라인메탈, 바다까지 삼켰다⋯뤼르센 인수 완료로 '육·해·공·우주' 통합
- 독일 방위산업의 거두 라인메탈(Rheinmetall)이 세계적인 조선 그룹 뤼르센(Lürssen)의 군함 부문을 성공적으로 인수하며 지상 무기체계를 넘어 해양 전력 시장까지 장악했다. 이번 인수는 라인메탈이 육상, 해상, 항공, 우주를 아우르는 '전 영역 시스템 하우스(Cross-domain system house)'로 진화하겠다는 야심 찬 전략의 정점이다. 국방 전문 매체 디펜스 커넥트는 3일(현지 시각) 라인메탈이 지난해 9월 발표와 10월 인수 계약 체결에 이어 뤼르센 그룹의 군함 부문(NVL) 인수를 2026년 3월 1일 최종 완료했다고 보도했다. 육해공 통합 '슈퍼 방산기업'의 탄생…"독일과 나토의 해상 전력 강화" 라인메탈이 인수한 '네이벌 베슬 뤼르센(Naval Vessels Lürssen, 이하 NVL)'은 뤼르센 그룹의 핵심 군사 부문으로, 독일 북부에 4개의 조선소를 보유하고 전 세계적으로 약 2100명의 숙련된 인력을 고용하고 있는 해상 방산의 강자다. 아르민 파퍼거(Armin Papperger) 라인메탈 AG 회장은 이번 합병에 대해 "미래의 라인메탈은 육지, 바다, 하늘, 그리고 우주를 아우르는 핵심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며 "두 회사의 전문성을 결합해 최첨단 수상함 분야에서 강력한 풀 서비스 공급업체(Full-range supplier)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라인메탈은 이번 인수를 통해 급증하는 글로벌 해군 조달 예산에 대응하고, 현대적인 디지털 인프라를 갖춘 고성능 해상 시스템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자율 수상 시스템(MASS)과 차세대 연안 경비함 분야에서 라인메탈의 첨단 항전 및 무장 기술과 NVL의 선박 건조 노하우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호주 SEA 1180 사업의 변수…글로벌 공급망 재편 가속 뤼르센은 과거 호주 해군의 차세대 원양초계함(OPV) 도입 사업인 'SEA 1180' 프로젝트(아라푸라급 12척)를 수주하며 글로벌 명성을 쌓은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호주 엔지니어링 기업 시브맥(Civmec)이 뤼르센 오스트레일리아를 200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뤼르센의 글로벌 자산은 분할 및 재편 과정을 겪어왔다. 이번 라인메탈의 NVL 인수는 이러한 공급망 재편의 마침표로 풀이된다. 라인메탈은 이미 호주에서 차세대 장갑차(박서, 린스) 생산 기지를 운영하고 있어, 이번 해군 부문 인수를 통해 호주 및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육상과 해상을 잇는 거대 방산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라인메탈의 '거대화'가 던지는 시사점 라인메탈의 행보는 현대 방산 시장의 핵심 키워드인 '플랫폼 통합'과 '다영역 작전 능력'을 정면으로 관통한다. 단순히 탱크를 잘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그 탱크에 들어가는 센서와 통신 체계를 전투함이나 드론과 연동시킬 수 있는 '두뇌' 역할을 독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독일 정부가 국방비를 대폭 증액하고 나토(NATO) 동맹국들이 해상 방위력 강화를 서두르는 시점에 단행된 이번 인수는, 라인메탈을 단순한 기업을 넘어 유럽 안보의 '전략적 기둥'으로 격상시킬 것으로 보인다.
-
- 세계
-
[글로벌 밀리터리] '방산 공룡' 라인메탈, 바다까지 삼켰다⋯뤼르센 인수 완료로 '육·해·공·우주' 통합
-
-
[우주의 속삭임(181)] 36년 만의 귀환 정월대보름, 붉은 달이 되다
- 밤하늘이 오늘만큼은 달력을 거슬러 올라간다. 음력 정월 열닷새, 한 해 첫 보름달이 가장 둥글고 밝게 떠오르는 정월대보름(正月大望月)의 밤. 그 달이 오늘 밤 붉게 물든다. 지구가 태양과 달 사이에 일직선으로 들어서며 달을 제 그림자 속에 완전히 가두는 개기월식(皆旣月食), 이른바 '블러드문(Blood Moon)'이 36년의 침묵을 깨고 정월대보름 하늘로 돌아온 것이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정월대보름 당일 개기월식이 관측되는 것은 1990년 2월 10일 이후 36년 만이다. 그리고 오늘 이 우연한 만남을 다시 목격하려면 인류는 2072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붉은 달은 왜 붉은가 달이 붉어지는 이유는 지구 대기(大氣)의 작용 때문이다. 개기월식이 진행되는 동안 달은 지구 본그림자 속에 완전히 잠기지만, 지구 대기를 비스듬히 통과한 태양빛 일부가 굴절되어 달 표면에 닿는다. 이 과정에서 파장이 짧은 푸른빛은 대기 중에 산란되어 흩어지고, 파장이 긴 붉은빛만이 살아남아 달을 물들인다. 마치 지구 전체의 일출과 일몰이 한꺼번에 달 표면에 투영되는 것과 같은 원리다. 그 결과 평소의 하얗고 밝은 보름달은 검붉고 신비로운 빛깔로 변모한다. 서양에서 이를 '블러드문(Blood Moon)'이라 부르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한국-오늘 밤, 전국이 블러드문 관측 무대 오늘 한반도의 하늘은 저녁부터 개기월식의 전 과정을 맨눈으로 담아낼 수 있는 최적의 위치에 놓여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날씨만 허락한다면 전국 모든 지역에서 달이 뜬 이후 개기월식 전 과정을 관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기상청 예보상 오늘 오후 강원 영동과 경상권, 제주도는 구름이 남을 가능성이 있어 서쪽으로 시선을 돌리는 것이 유리하다. 달의 고도는 최대식 시각인 오후 8시 33분경 동쪽 하늘 약 24도에 위치한다. 시야가 탁 트인 공터나 야산 정상, 혹은 강변이라면 더없이 훌륭한 관측지가 된다. 망원경이나 쌍안경이 있다면 달 표면을 가로지르며 번지는 붉은 음영의 농담(濃淡)을 한층 세밀하게 감상할 수 있다. 전국 과학관과 천문대도 오늘 밤만큼은 문을 활짝 열었다. 국립과천과학관은 공개 관측회와 함께 전통 악기 연주회와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고, 경북 영천 보현산천문과학관(오후 6시 30분~)과 충북 증평 좌구산천문대(유튜브 '좌구산별밤TV' 생중계), 제주 별빛누리공원, 국립대구과학관, 대전시민천문대 등도 특별 관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찾아갈 여건이 안 된다면 각 기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붉은 달의 여정을 함께할 수 있다. 미국-새벽을 깨워야 만나는 블러드문 태평양 건너 미국에서 블러드문이 뜨는 장면은 3월 3일(현지시간) 이른 새벽의 이야기다. 2일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블러드문 현상은 3일 오전 6시 3분(미국 동부시간)에 시작돼 58분간 지속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시간대에 따라 관측 여건이 크게 갈리는 까닭에, 서부 해안 지역 거주자들이 가장 유리한 위치에 서 있다. 동부 시간대의 경우 개기월식이 진행되는 동안 달이 지평선 아래로 기울기 시작해 관측이 어려울 수 있다. 최적의 조망은 북미 서부 지역의 몫이다. 전문가들이 꼽는 미국 내 으뜸 관측지로는 빛 공해가 극히 적고 고도가 높은 와이오밍(Wyoming) 일대와 미시간주의 공식 다크스카이(Dark Sky) 공원인 닥터 로리스 카운티 파크(Dr. Lawless County Park) 등이 있다. 서부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도 오전 3시 04분(PST) 기준 개기월식 관측이 가능하며, 태평양을 끼고 트인 해안가 언덕이라면 블러드문과 수평선이 어우러지는 이색적인 장관을 기대할 수 있다. 유럽과 아프리카에서는 이번 개기월식을 전혀 볼 수 없다. 미국에서 다음 블러드문을 관측할 수 있는 기회는 2029년 새해까지 기다려야 한다.
-
- IT·과학
-
[우주의 속삭임(181)] 36년 만의 귀환 정월대보름, 붉은 달이 되다
-
-
OPEC플러스 하루 20만6000배럴 증산 합의
-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는 1일(현지시간) 증산을 결정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OPEC+는 이날 오는 4월부터 하루 20만6000배럴을 추가 생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월별 증산폭이었던 하루 13만7000배럴보다 7만배럴가량 많은 규모다. OPEC+는 올해 1분기 증산을 일시 중단하면서 오는 4월부터 기존 규모로 증산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해오다 전날 미국와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장 불안이 커지자 증산 규모를 더 확대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사태로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OPEC+는 이날 성명에서 이란 사태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안정적인 세계 경제 전망과 현재 건전한 시장 펀더멘털"을 거듭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다만 OPEC+의 증산 결정이 시장 불안을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이 하루 1억배럴을 웃도는 점을 고려할 때 증산 규모가 0.2%에도 못 미치는 수준인 데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로 원유가 반출되지 못하면 증산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현재 최소한 150척의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나가지 못하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카타르 인근 공해상에 정박하고 있고 반대쪽 오만 앞쪽 바다에도 수십척이 머무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민간 유조선의 피습 보고도 이어지고 있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재 호르무즈해협 인근에서 3건의 선박 피격 사례가 보고됐다. 이란 국영TV는 미국 제재 대상에 오른 팔라우 선적 유조선 스카이라이트호 1건에 대해서는 이란이 공격, 침몰 중이라고 확인했다. 나머지 2척은 미확인 발사체의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지만 진화했고 향해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영국해사무역기구에 보고했다.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 등이 당분간 호르무즈 해협 대신 다른 수출 항로를 활용하더라도 선박 보험료 상승과 선적 지연 등이 공급 불안을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주말 장외 거래에서 이란 공습 사태 이전보다 8∼10% 오른 배럴당 약 80달러에 거래됐다. 걸프 해역(페르시아만) 입구에 위치한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에너지 수송의 요충지다. 항로 차질이 현실화할 경우 유가 시장에 상당한 충격이 예상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윌 하레스와 살리 일마즈는 브렌트유가 단기적으로 배럴당 80달러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갈등이 주변 지역으로 확산할 경우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바클레이즈 에너지 분석팀은 선물시장이 재개되는 3월 2일 거래에서 '최악의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현 상황으로 볼 때, 중동 안보 상황 악화로 인한 잠재적 공급 차질 위협으로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 경제
-
OPEC플러스 하루 20만6000배럴 증산 합의
-
-
[글로벌 핫이슈] '중동의 지옥문' 연 트럼프의 도박⋯하메네이 제거와 세계 경제의 운명
- 2월 28일(현지 시각), 인류는 21세기 가장 위험한 지정학적 격변의 목격자가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한 미·이스라엘 연합군의 전격적인 이란 본토 공습으로 이란의 최고권력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86)가 사망했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반세기 가까이 서방과 대척점에 섰던 '신권 통치'의 상징이 제거되면서, 중동은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통제 불능'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포커스온경제는 블룸버그통신의 긴급 타전과 전문가 분석을 토대로 이번 사태가 세계 정치·경제에 미칠 파괴적 영향력을 심층 진단한다. 작전명 '에픽 퓨리'…트럼프의 비정한 '거래의 종결' 이번 공습은 단순한 군사 보복이 아닌, 트럼프식 '정권 교체(Regime Change)'의 신호탄이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몇 주간 중동 지역에 2003년 이라크 침공 이후 최대 규모인 항공모함 전단과 F-35 스텔스기 편대를 집결시키며 치밀하게 준비해왔다고 보도했다. 결정적 순간은 제네바에서 벌어진 비밀 협상의 결렬이었다. 트럼프의 특사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윗코프가 이란 측과 만났으나, 핵 포기에 대한 확답을 얻지 못하자 트럼프는 즉각 '군사적 해결' 카드를 뽑아 들었다. 트럼프는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녹화된 영상을 통해 "어떤 대통령도 감히 하지 못한 일을 오늘 밤 내가 완수하겠다"고 선언하며 공습을 공식화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비명…'3차 오일쇼크'의 현실화 세계 경제를 가장 공포로 몰아넣는 대목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의 폐쇄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란 해군은 공습 직후 라디오 방송을 통해 해협 통항 금지를 선포했다. 실제로 사우디 원유를 실은 슈퍼탱커 '샤덴(Shaden)'호 등 주요 유조선들이 뱃머리를 돌려 탈출하는 급박한 상황이 실시간으로 포착되고 있다. 이미 시장은 패닉 상태다. 주말 사이 리테일 거래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8% 이상 폭등했으며, 전문가들은 월요일 개장과 동시에 유가가 배럴당 100~12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카타르산 LNG 공급에 의존하는 한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은 에너지 수급의 '동맥 경화'라는 사상 초유의 위기에 직면했다. 전문가들은 해협 폐쇄가 장기화될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가뿐히 넘어서며 전 세계적인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을 유발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월스트리트는 '헤이븐 퍼스트(Haven-First, 안전자산 우선)' 전략으로 급격히 선회하고 있다. 월요일 개장과 동시에 미 국채, 금, 스위스 프랑 등으로 자금이 몰리는 '안전 자산 랠리'가 예견된다. 반면 이집트 등 중동 인접국들의 주가지수는 개장 직후 6% 가까이 폭락하며 패닉 셀링(공포 매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걸프 협력회의(GCC) 국가들의 경제적 손실이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 두바이의 부동산 시장은 수요 충크에 직면했고, 관광과 소매업이 GDP의 15%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상 장기전으로 돌입할 경우 국가 신용 위험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항공·물류 마비…글로벌 '슈퍼 커넥터'의 붕괴 이란의 보복 공격은 중동의 금융·물류 허브인 두바이와 아부다비로 향했다. 이란발 미사일과 드론이 세계 최대 국제공항 중 하나인 두바이 공항 시설을 타격하면서 2만 명 이상의 승객이 고립됐다. 에미레이트, 카타르, 에티하드 항공 등 글로벌 항공망의 중추가 무기한 운항을 중단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이번 사태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발생한 가스 시장 혼란보다 더 큰 충격을 전 세계 항공 및 물류망에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메네이 이후의 이란…'핵 도그마'의 위험한 반전 하메네이의 사망은 이란 내부의 권력 공백을 넘어, 인류를 핵전쟁의 위협으로 내몰고 있다. 하메네이는 과거 '핵무기 제조는 이슬람 율법에 어긋난다'는 칙령(파투아)을 통해 핵 개발의 '레드라인'을 지켜왔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국가 안보 위원회 사무총장 알리 라리자니 등 강경파들이 정권 생존을 위해 '핵 교리(Nuclear Doctrine)'를 전격 수정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지도부를 잃은 혁명수비대(IRGC)가 통제력을 잃고 독자적인 보복이나 핵 무장에 나설 경우, 중동은 그 자체로 거대한 시한폭탄이 된다. [Key Insights] 트럼프의 독단적 군사 행동은 기존 국제법 질서를 파괴하고 '힘의 외교'가 지배하는 정글의 시대를 열었다. 한국 경제는 이제 '안전한 중동 원유'라는 가정이 사라진 '상시적 전시 경제'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유가 100달러 돌파는 국내 물가 폭등과 경상수지 악화로 직결될 것이며, 호르무즈 해협 폐쇄 장기화 시 에너지 배급제에 준하는 비상 대책이 필요할 수 있다. 정부와 기업은 즉각적인 수입선 다변화(미국산 셰일가스, 전략 비축유 확충)와 함께 중동발 항공·해운 물류 마비에 따른 대체 경로 확보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된 시대, 한국 기업의 생존 기술은 이제 '공급망 다변화'의 속도에서 판가름 날 것이다. [Summary] 미국과 이스라엘의 연합 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사망하며 중동은 전면전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폐쇄와 항공 마비로 유가 폭등 및 글로벌 물류 대란이 시작됐으며, 월가 등 금융 시장은 안전 자산으로의 대이동과 함께 '3차 오일쇼크' 공포에 빠졌다. 트럼프의 군사적 도박이 정권 교체를 넘어 전 지구적 스태그플레이션을 유발할 위기를 초래하면서, 세계 경제는 유례없는 불확실성의 시대로 진입했다.
-
- 세계
-
[글로벌 핫이슈] '중동의 지옥문' 연 트럼프의 도박⋯하메네이 제거와 세계 경제의 운명
-
-
[주간 월가 레이더] 샴페인 터트리기엔 이른 다우 5만⋯'AI 역습' 공포에 질린 기술주
- 사상 첫 5만 선을 돌파하며 축배를 들었던 뉴욕 증시가 'AI(인공지능)의 역습'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혁신 기술에 대한 낙관론이 지배하던 시장에 "누가 진짜 수혜자인가"라는 의구심이 고개를 들며, 2월 한 달간 S&P 500과 나스닥 지수는 1년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특히 AI 대장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이후 기술주 전반에 투매가 쏟아진 것은 시장의 온도가 변했음을 시사한다. 이제 투자자들은 수조 원을 쏟아붓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수익성에 냉정한 계산기를 두드리기 시작했고, 소프트웨어·자산관리 등 AI 대체 위험이 있는 업종은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비엔와이(BNY)의 존 벨리스 아메리카 매크로 전략가는 "미국 증시는 이제 파괴적 기술의 승자와 패자를 가려내려는 '사이클 후반부'에 진입했다"며 확신 부족에 따른 제자리걸음을 진단했다. 산업재와 필수 소비재 섹터가 방어에 나서고 있으나, 시가총액의 거대한 축인 빅테크의 흔들림은 지수 전체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내주 월가는 고용 지표와 빅테크 실적이라는 이중 시험대에 오른다. 오는 6일 발표될 2월 고용 보고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금리 인하 시점의 최대 분수령이다. 1월의 13만 건 '깜짝 고용'이 일회성인지, 아니면 경제 가열의 신호인지에 따라 '6월 인하론'의 운명이 갈린다. 머피 앤 실베스트의 폴 놀티 전략가는 "1월 지표가 일회성이었다는 우려가 크다"며, 고용 시장이 다시 약세로 회귀할 경우 경기 침체 공포가 시장을 덮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 측면에서는 수요일(4일) 브로드컴 실적이 AI 하드웨어 수요의 건전성을 가늠할 잣대가 될 전망이다. 대외적으로는 5일 개막하는 중국 '양회'의 경기 부양책 강도가 글로벌 시장의 온기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매파적 성향의 케빈 워시 차기 연준 의장 지명자가 리더십 교체를 앞두고 있어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7월 이후로 밀려나는 모양새다. 트루이스트의 키스 러너 최고투자책임자는 "AI에 대한 흥분이 일자리와 생산성에 대한 불안으로 전이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내주 월가는 고용의 민낯과 AI의 실익, 그리고 워시 체제의 긴장감이라는 세 파고를 동시에 넘어야 한다. [미니해설] AI 포모(FOMO)에서 '실존적 공포'로…월가는 왜 다시 고용에 집착하나 ① AI의 역습: '모든 배를 띄우던 파도'는 끝났다 지난 2년간 월가를 지배했던 공식은 "AI라면 일단 사고 보자"였다. 하지만 최근 소프트웨어와 금융 서비스 업종에서 나타나는 투매 양상은 이 공식의 파기를 의미한다. 맨 그룹(Man Group)의 크리스티나 후퍼 수석 전략가는 "누가 AI의 희생자가 될 것인가, 아니면 AI를 도구 삼아 승자로 부상할 것인가를 두고 시장의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엔비디아의 주가가 실적 발표 이후 오히려 하락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데이터 센터 구축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빅테크 기업들이 과연 투자 대비 수익(ROI)을 낼 수 있느냐는 의구심이 현실화된 것이다. 이제 시장은 'AI 인프라'를 만드는 기업보다 'AI로 실제 돈을 버는' 기업을 찾기 위해 현미경을 들이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업종 간 수익률 차별화는 다우 5만 시대의 변동성을 키우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다. ② 2월 고용 보고서: '6월 인하'의 생사를 가를 스모킹 건 내주 금요일 발표될 2월 고용 보고서는 연준의 통화 정책 경로를 결정지을 '확정적 증거'다. 현재 미국 경제는 탄탄한 소비를 바탕으로 버티고 있지만, 이면에는 노동 시장의 질적 저하에 대한 우려가 깔려 있다. 퇴임을 앞둔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준 총재는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AI 도구를 본격적으로 배치하기 시작하면서 구조적으로 높은 실업률의 시대에 진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 설문에 따르면 시장은 신규 고용이 6만 건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만약 지표가 예상을 하회한다면 시장은 즉각적으로 금리 인하 기대를 앞당기겠지만, 이는 곧 경기 침체의 신호로 해석되어 증시에 독이 될 수 있다. 반대로 고용이 너무 견조하다면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와 함께 케빈 워시 차기 의장의 매파적 행보에 명분을 실어주게 된다. 시장이 가장 바라는 것은 적당한 온기의 '골디락스' 수치지만, 셧다운 여파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발표되는 이번 지표가 깨끗한 신호를 줄지는 미지수다. ③ 글로벌 변수: 중국 '양회'의 부양책과 아시아의 도약 내주 월가는 미국 내부 지표뿐만 아니라 아시아발 뉴스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5일 개막하는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베이징 당국이 발표할 경제 성장률 목표치와 재정 적자 규모는 원자재 가격과 글로벌 경기 민감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ING는 중국이 성장 목표를 기존 '5% 내외'에서 '4.5% 이상'으로 낮출 가능성을 제기하며, 이는 시장에 '절제된 부양'이라는 신호를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한국과 대만 등 IT 강국들은 독보적인 행보를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측에 따르면 한국의 2월 수출은 반도체 수요 폭증에 힘입어 전년 대비 25.6%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미국 기술주의 수익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하드웨어 단에서의 수요는 여전히 견고함을 증명하는 지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기 회복 강도가 달러화의 향방과 글로벌 유동성의 흐름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④ 브로드컴 실적: 반도체 랠리의 '라스트 댄스' 여부 수요일(4일) 실적을 발표하는 브로드컴은 엔비디아 이후 가장 중요한 기술주 실적으로 꼽힌다. 맞춤형 AI 칩(ASIC) 시장의 강자인 브로드컴의 가이던스는 엔비디아발 충격으로 흔들리는 반도체 투자 심리를 되살릴 마지막 기회다. 만약 브로드컴마저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는다면, 기술주 중심의 하락세는 3월 내내 지속될 위험이 크다. 반대로 소매 업체인 타겟과 베스트바이가 견조한 소비를 입증한다면, 증시의 무게중심은 기술주에서 가치주로 이동하는 '섹터 로테이션'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내주 월가는 다우 5만이라는 축배 뒤에 숨은 매파적 서프라이즈와 실적 심판대를 마주하며, 셧다운 이후의 '진실의 순간'을 치열하게 시험하게 될 것이다. ◇내주 월가 주요 일정(현지 시간 기준) 3월 2일(월): 미국·유럽·일본 2월 제조/서비스 PMI, 한국 2월 수출입 지표 3월 3일(화): 미국 JOLTS 구인 보고서, 일본은행 총재 연설 3월 4일(수): 브로드컴 실적, ADP 민간 고용, 호주 4분기 GDP 3월 5일(목): 중국 양회 개막, 미국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타겟 실적 3월 6일(금): 미국 2월 고용 보고서, 미국 1월 소매 판매, 독일 제조업 수주
-
- 경제
-
[주간 월가 레이더] 샴페인 터트리기엔 이른 다우 5만⋯'AI 역습' 공포에 질린 기술주
-
-
국제유가, 미국의 이란 군사적 공격 우려 등 영향 6거래일만에 급반등
- 국제유가는 27일(현지시간) 미국의 이란 군사적 공격 우려 등 영향으로 6거래일만에 급반등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4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2.8%(1.81달러) 상승한 배럴당 67.02달러에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4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2.5%(1.73달러) 오른 배럴당 72.4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급반등한 것은 주요국이 이란 안팎의 자국민에게 잇달아 대피를 권고하면서 미국의 이란 공습이 임박했다는 우려가 부각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3차 핵협상을 열었으며 다음주에는 실무레벨에서 회의가 재개될 예정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 양측이 요구하는 조건이 상당한 괴리가 있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군사행동이 단행된다면 중동지역의 원유공급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 협상에 거듭 불만을 드러낸 점도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에게 "이란은 우리가 반드시 가져야 할 것을 주지 않으려 한다는 사실에 만족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 폐기를 가리킨다. 미국은 이란에 우라늄 농축 권한을 포기하고 기존에 농축된 우라늄 비축분을 폐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는 "어떻게 될지 보겠다"면서도 이란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렸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이란 주변의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소셜미디어에서 "이란이 직면한 외부 안전 위험이 현저히 상승하고 있다"며 자국민에게 이란에서 철수하도록 권고했다.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도 소셜미디어에서 대사관 직원 일부와 가족들의 철수를 승인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미국과 영국, 캐나다, 인도 등 주요국이 중동 주재 외교관과 자국민에게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대피하라고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DBS의 수브로 사르카르 분석가는 "미국과 이란의 회담은 평화적 해결 가능성에 대한 희망을 어느 정도 보여주지만 군사 공격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며 "배럴당 8~10달러의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유가에 반영된 것은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중동 분쟁으로 문제에 엮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오는 3월1일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각료급회의에서 증산을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은 유가상승폭을 제한했다. 시장에서는 OPEC+가 4월부터 증산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안전자산 선호와 달러약세 등에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1.0%(53.7달러) 오른 온스당 5247.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일시 5276.6달러까지 치솟아 1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
- 경제
-
국제유가, 미국의 이란 군사적 공격 우려 등 영향 6거래일만에 급반등
-
-
[월가 레이더] 美 도매물가 '0.5% 급등'⋯다우 600P 추락·은행주 5%대 급락
- 뉴욕증시가 2월 마지막 거래일에 급락했다. 예상보다 뜨거운 도매물가 지표와 인공지능(AI)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 사모대출 시장 불안이 겹치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됐다. 27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580.26포인트(1.17%) 내린 4만8918.94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600포인트 넘게 밀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38.77포인트(0.56%) 하락한 6870.09, 나스닥 종합지수는 227.59포인트(0.99%) 떨어진 2만2650.79를 기록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5% 상승해 시장 예상치(0.3%)를 웃돌았다.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0.8% 급등해 예상치(0.3%)를 크게 상회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3.971%로 하락했지만, 인플레이션 재가열 우려가 증시를 압박했다. 은행주는 직격탄을 맞았다. KBW 나스닥 은행지수는 5.06% 급락해 4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골드만삭스(-7.29%), 모건스탠리(-6.47%) 등 대형 금융주가 동반 급락했다. 사모대출 시장 리스크가 소비자금융과 은행권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배경이다. 엔비디아는 3% 추가 하락하며 실적 발표 이후 약세를 이어갔다. 반면 델 테크놀로지스는 AI 서버 매출 급증과 2027회계연도 가이던스 상향에 힘입어 21.54% 폭등한 147.61달러에 거래됐다. [미니해설] 물가가 다시 흔든 연준의 선택 이번 급락의 직접적 방아쇠는 물가였다. 1월 PPI가 예상보다 크게 오르며 "인플레이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신호를 보냈다. 특히 근원 PPI 0.8% 상승은 시장의 경계심을 자극했다. 통상 PPI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의 선행지표로 해석된다. WSJ는 다수 이코노미스트가 1월 근원 PCE 상승률을 0.4~0.5%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12개월 기준 3%대 초반으로, 연준 목표치(2%)와의 간극을 다시 벌리는 수치다. 인티그레이티드 파트너스의 스티븐 콜라노 CIO는 "인플레이션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며 "연준이 금리를 내려 경기 부양에 나설지, 물가를 잡기 위해 동결을 유지할지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지만, 금리 인하 기대는 한층 후퇴했다. 정책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변동성을 키우는 구조다. AI 기대와 회의 사이 AI 테마 역시 시험대에 올랐다. 엔비디아는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이틀 연속 하락했다. 오픈AI 투자 라운드에 300억달러를 투입하기로 한 결정도 투자자들에게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아마존은 500억달러, 소프트뱅크도 300억달러를 약속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AI 인프라 투자가 과도하게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의문,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막대한 자본지출(CapEx)이 지속 가능하냐는 의구심이 겹쳤다. 여기에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AI에 의해 구조적으로 압박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아이셰어즈 익스팬디드 테크-소프트웨어 ETF(iShares Expanded Tech-Software ETF·IGV)는 2월 한 달간 10% 하락, 연초 대비 23% 급락했다. 나스닥은 2월에만 3% 넘게 떨어지며 지난해 3월 이후 최악의 월간 성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그러나 AI 수요 자체가 꺾였다고 보긴 어렵다. 델은 AI 서버 매출이 전년 대비 300%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UBS는 메모리 가격 급등이 델의 밸류에이션 확장을 제약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JP모건은 "높아진 메모리 비용에도 가이던스를 상향한 것은 리스크 관리 자신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AI는 여전히 성장 동력이지만, 이제는 '무조건 매수' 구간을 지나 선별과 검증의 단계로 진입했다는 신호다. 사모대출·은행주 '연쇄 불안' 금융주는 또 다른 축의 리스크에 노출됐다. 영국 모기지 대출기관 마켓 파이낸셜 솔루션스(MFS) 붕괴 여파가 사모대출 시장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됐다. KBW 나스닥 은행지수는 5% 넘게 급락했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대형 은행이 일제히 5~7%대 하락했다. 사모신용에 대한 노출이 높은 금융사들은 배당 삭감 이슈까지 겹치며 압박을 받았다. WSJ는 "신용시장에 대한 우려가 소비자대출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리 하락과 AI에 따른 산업 구조 변화가 대출 자산 건전성에 어떤 영향을 줄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방어주·금·유가의 신호 흥미로운 점은 방어주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점이다. 월마트(+2.5%), 코카콜라(+1.1%), 프록터앤드갬블(+1.5%) 등 필수소비재와 머크(+3.67%), 애브비(+2.4%) 등 제약주가 상승했다. 엑손모빌도 2% 가까이 올랐다. 금 선물은 2월 한 달간 약 11% 상승해 2012년 이후 최대 월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됐다는 방증이다. 2월 한 달은 AI 기대와 회의, 인플레이션 재점화, 신용시장 불안이 교차한 변동성의 달로 기록될 전망이다. 월가는 지금, 성장 서사와 물가 현실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중이다.
-
- 경제
-
[월가 레이더] 美 도매물가 '0.5% 급등'⋯다우 600P 추락·은행주 5%대 급락
-
-
가계대출 금리 넉 달 연속 상승⋯주담대 10개월 만에 최고
- 시장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가 넉 달 연속 올랐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1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중평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50%로 전월보다 0.15%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3월(4.51%)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29%로 0.06%p, 전세자금대출은 4.06%로 0.07%p 각각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024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반면 신용대출 금리는 5.55%로 0.32%p 하락하며 3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주택담보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86.6%에서 75.6%로 한 달 만에 11%p 줄었다. 변동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아지면서 수요가 이동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예금금리는 하락했다. 1월 저축성 수신 금리는 2.78%로 전월보다 0.12%p 떨어지며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 예대금리차는 1.46%p로 한 달 새 0.17%p 확대됐다. [미니해설] '주담대' 다시 고점…시장금리 영향 직격 가계대출 금리가 넉 달 연속 상승하며 금융 부담이 다시 커지고 있다. 시장금리 반등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동시에 오르면서, 금리 인하 기대에 기댔던 가계의 체감 부담은 오히려 확대되는 양상이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중평균 금리는 연 4.50%로 전월 대비 0.15%p 상승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이어진 시장금리 상승이 은행 대출 금리에 본격 반영된 결과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29%로 올라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세자금대출 역시 4.06%로 상승하며 주거 관련 금융비용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 주목할 점은 고정금리 대출 비중의 급감이다. 1월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은 75.6%로 한 달 새 11%p나 줄었다. 은행채 5년물 금리 상승으로 고정금리 자체가 높아진 반면, 단기 시장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변동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아지자 차주들이 변동금리로 이동한 결과다. 이는 단기 부담을 줄이려는 선택이지만, 향후 기준금리나 시장금리가 다시 오를 경우 상환 부담이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신용대출 금리는 하락했다. 1월 신용대출 금리는 5.55%로 0.32%p 떨어졌는데, 이는 단기 은행채 금리 하락과 함께 고금리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다만 신용대출 금리 하락이 가계 전반의 부담 완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체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주택 관련 대출 금리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 대출 금리는 소폭 하락 기업대출 금리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1월 기업대출 금리는 4.15%로 소폭 하락했다. 대기업 대출 금리는 오히려 상승했지만, 중소기업 대출 금리가 단기 시장금리 하락의 영향을 받아 내려간 결과다. 다만 기업대출 역시 향후 시장금리 방향에 따라 다시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대출 금리가 오르는 동안 예금 금리는 하락했다. 1월 저축성 수신 금리는 2.78%로 전월 대비 0.12%p 떨어지며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는 예금 금리가 장기물보다 단기물 금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으로, 단기 시장금리 하락이 즉각 반영된 결과다. 정기예금뿐 아니라 금융채·CD 등 시장형 상품 금리도 함께 낮아졌다. 예금 금리는 5개월 만에 하락⋯금융 비용 부담 증가 이로 인해 예대금리차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신규 취급 기준 예대금리차는 1.46%p로 한 달 만에 0.17%p 커졌고,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도 2.24%p로 소폭 확대됐다. 은행의 이자 마진은 개선되는 반면, 가계와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은 커지는 구조다. 은행 외 금융기관에서도 대출 금리 상승 흐름이 나타났다. 상호저축은행과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의 대출 금리는 모두 상승했다. 특히 상호저축은행 대출 금리는 9% 중반대로 올라 취약 차주들의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향후 전망도 녹록지 않다. 한국은행은 시장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어 대출·예금 금리 모두 추가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기준금리가 당분간 동결 기조를 유지하더라도, 국채 금리와 은행채 금리가 오르면 가계대출 금리는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가계는 높은 대출 금리와 낮아진 예금 금리라는 '이중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 변동금리 비중 확대, 예대금리차 확대, 취약 차주 금리 부담 증가는 금융시장의 새로운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금리 수준 자체보다 금리 구조의 변화가 가계와 실물경제에 미칠 파장을 면밀히 점검해야 할 시점이다.
-
- 경제
-
가계대출 금리 넉 달 연속 상승⋯주담대 10개월 만에 최고
-
-
[기후의 역습(197)] 유럽 극한폭염 10배 급증⋯인위적 기후변화 영향 첫 정량화
- 유럽에서 최근 수십 년 사이 극한 폭염의 위험도가 과거보다 약 10배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EU리포터(eureporter)가 25일 보도했다. 인간 활동에 따른 기후변화가 극한 고온의 빈도와 강도를 구조적으로 끌어올렸다는 정량 분석이다. 오스트리아 그라츠대(University of Graz) 베게너센터 소속 고트프리트 키르헨가스트(Gottfried Kirchengast) 교수 연구팀은 1961년부터 2024년까지 유럽 전역의 일일 최고기온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0~2024년 기간의 '극한 폭염 총강도(total extremity)'가 1961~1990년 대비 약 10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웨더 앤드 클라이밋 익스트림스(Weather and Climate Extremes)」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기존 단일 지표 중심 분석에서 벗어나, 특정 임계값을 초과하는 극한 기상현상의 빈도·지속 기간·강도·공간적 범위 등을 동시에 계산할 수 있는 새로운 수학적 방법을 개발했다. 각 지역에서 1961~1990년 기준 상위 1%에 해당하는 기온을 '극한' 기준으로 설정한 뒤 이후 변화를 추적했다. 오스트리아는 약 30도, 스페인 남부는 35도 이상, 핀란드는 25도 안팎이 해당 기준이다. 분석 결과, 오스트리아를 포함한 중·남부 유럽 대부분 지역에서 극한 폭염의 빈도와 지속 기간이 크게 늘었고, 고온이 기준치를 초과하는 폭과 영향을 받는 지역 범위 역시 확대됐다. 연구진은 "이 같은 총강도 지표의 급증은 자연적 변동 범위를 현저히 넘어선 것으로, 인위적 기후변화의 영향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방법론이 폭염뿐 아니라 홍수·가뭄·폭풍 등 다양한 극한 기상현상 분석에도 적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장기 기후자료만 확보된다면 국가별·지역별로 연도 및 10년 단위 변화를 체계적으로 산출할 수 있어, 기후 적응 정책 수립과 피해 규모 산정, 기후 소송 등 법적 책임 논의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폭염이 보건·농업·건설·에너지 등 전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극한 기상 위험을 정밀하게 계량하는 도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30도 이상 고온은 인체에 열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전력 수요 급증과 산림 피해, 농작물 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유럽을 대상으로 했지만, 동일한 계산 체계를 전 세계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글로벌 기후 위험 평가의 표준 모델로 확장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연구진은 "극한 기상의 변화는 단순한 체감 문제가 아니라 수치로 확인되는 구조적 전환"이라며, 기후변화 대응과 적응 전략의 속도와 강도를 재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
- 사회
-
[기후의 역습(197)] 유럽 극한폭염 10배 급증⋯인위적 기후변화 영향 첫 정량화
-
-
국제유가, 미국·이란 핵협상 진전 기대감에 4거래일 연속 하락세
- 국제유가는 26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 핵협상 진전 기대감 등 영향으로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4월물 가격은 0.3%(21센트) 내린 온스당 65.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4월물은 0.14%(10센트) 하락한 온스당 70.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간 핵협상 관련 소식이 이어지면서 원유 선물 가격은 장중 급등락을 반복했다. 미국과 이란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는 장중 한때 배럴당 1달러 이상 상승했다. 미국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을 전면 금지(제로 농축)할 것과 60% 농축 우라늄 전량을 미국에 인도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양국이 협상을 다음 주까지 연장하기로 하면서 즉각적인 군사 행동 가능성이 줄어들었다는 판단에 따라 유가는 하락반전했다. 중재국인 오만의 바드르 알부사이디 외무장관은 미국과 이란 양국의 3차 핵 협상에 대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양국이 협상에서 합의에는 이르지 않았지만 다음주 오스트리아 빈에서 실무수준의 협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번 회담을 "지금까지 미국과 가진 대화 중 가장 진지한 논의"라고 평가하며, 제재 해제 요구와 그 절차를 분명히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협상이 다음 주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미국과 이란 양국이 협의를 지속키로 결정하면서 미국이 바로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낮아졌다. 당분간 미국과 이란의 협상 진전여부를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강해지면서 유가하락폭은 제한됐다. 두바이 소재 한 원유 트레이더는 "이번 유가 하락은 시장이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을 걷어낸 데 따른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레이더들은 더 강한 제재나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공급 차질에 대한 공포를 가격에서 일부 제거했다. 하지만 펀더멘털은 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오는 3월1일로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OPEC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 회의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회의에서는 4월 공급 정책이 결정될 예정이다.일부 대표단은 소폭 증산을 예상하고 있지만 한 관계자는 미·이란 간 충돌 위험이 전망을 흐리게 하고 있어 향방이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강세 등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0.6%(32.0달러) 떨어진 온스당 5194.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포렉스닷컴 시장 애널리스트 라잔 힐랄은 보고서에서 "금과 은이 각각 5200달러와 90달러의 저항선을 돌파하려 시도하고 있지만 이번 주 들어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지정학적 합의가 도출될 경우 가격 하락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제이너메탈스 부사장이자 수석 금속 전략가인 피터 그랜트는 단기 조정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금값이 온스당 5400달러 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
- 경제
-
국제유가, 미국·이란 핵협상 진전 기대감에 4거래일 연속 하락세
-
-
[글로벌 핫이슈] 'AI 반란' 딥시크, 美 엔비디아 배제하고 화웨이와 'V4' 밀월
- 중국 인공지능(AI) 연구소 딥시크가 차기 핵심 AI 모델 'V4'를 공개하기 전에 정보공유대상을 화웨이(華為技術) 등 중국 협력업체로 한정하고 엔비디아와 AMD 등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를 제외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25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 2명을 인용해 딥시크는 곧 공개할 차세대 플래그십 모델 'V4'를 앞두고 성능 최적화를 위해 통상적으로 진행되던 미국 반도체 업체들과의 사전 협업을 생략했다고 보도했다. 대신 화웨이 등 중국 내 공급업체에 먼저 접근권을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딥시크는 차세대모델 V4를 춘제(春節)연휴 전후에 공개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일반적으로 주요 AI 개발사들은 모델 출시 전 엔비디아나 AMD와 같은 글로벌 반도체 업체에 시제품을 제공해 하드웨어 호환성과 성능을 점검한다. 딥시크 역시 과거에는 엔비디아 기술진과 긴밀히 협력해 왔다. 이번 결정으로 화웨이를 포함한 중국 반도체 업체들은 수주간 먼저 소프트웨어 최적화에 나설 수 있었던 반면 엔비디아와 AMD는 배제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중국 정부 차원의 전략과 맞물려 미국산 하드웨어와 AI 모델의 경쟁력을 중국 내에서 상대적으로 약화시키려는 움직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IT 시장조사회사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스의 벤 바제린 최고경영자(CEO)는 딥시크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중국정부가 미국제 하드웨어와 AI모델을 중국 국내에서 불리한 입장으로 두려고 하는 "광범위한 전략의 일환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딥시크 모델을 실제로 운용하고 있는 기업은 많지 않기 때문에 엔비디아와 AMD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한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비디아와 AMD는 이와 관련한 질의에 답변을 거부했다. 딥시크와 화웨이는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딥시크의 최신 AI모델이 중국 본토에서 엔비디아의 최첨단 '블랙웰' 칩으로 학습됐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이는 미국의 수출 통제 규정을 위반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딥시크는 자사 모델이 미국산 칩을 사용했다는 기술적 흔적을 제거하고 화웨이 칩으로 학습했다고 공개 주장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딥시크 모델은 오픈소스 플랫폼 허깅페이스에서 누적 다운로드 7500만 회를 넘기며 중국 오픈소스 AI 모델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 내에서는 첨단 AI 칩의 대중국 수출을 둘러싼 논쟁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Key Insights] 딥시크의 이번 행보는 중국 AI 산업이 '소프트웨어의 효율성'을 넘어 '하드웨어의 자립'이라는 최종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미국산 칩으로 학습하고 자국산 칩으로 성과를 포장하는 '기술 세탁' 의혹은 미·중 기술 전쟁의 수법이 얼마나 고도화됐는지 여실히 증명한다. 한국 독자들은 이제 중국 AI가 하드웨어 제약을 뛰어넘는 독자 생태계를 구축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특히 중국산 오픈소스 모델이 화웨이 등 특정 하드웨어에 최적화되어 전 세계로 퍼질 경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 지형에도 거대한 지각 변동이 불가피하다. '차이나 AI'는 이제 단순한 경쟁자가 아닌, 공급망 판 자체를 뒤흔드는 '게임 체인저'다. [Summary] 중국 딥시크가 차세대 AI 모델 'V4' 출시를 앞두고 엔비디아·AMD 등 미국 기업을 배제하고 화웨이에 독점적인 최적화 기회를 부여하며 기술 독립을 선언했다. 한편으론 미국의 수출 금지 품목인 '블랙웰' 칩을 밀수해 모델을 학습시킨 뒤 이를 은폐하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미·중 간 안보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3월 초 출시가 예상되는 V4가 중국산 하드웨어와 결합해 글로벌 오픈소스 시장을 장악할 경우, 미국의 대중 기술 봉쇄 정책은 유례없는 도전 직면하게 될 전망이다.
-
- 세계
-
[글로벌 핫이슈] 'AI 반란' 딥시크, 美 엔비디아 배제하고 화웨이와 'V4' 밀월
-
-
국제유가, 미국 원유재고 증가 등 영향 보합권 혼조세
- 국제유가는 25일(현지시간)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와 미국과 이란간 군사적 충돌 우려 등 호악재가 겹치며 보합권속 혼조세로 마감됐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4월물 가격은 0.3%(21센트) 하락한 배럴당 65.43달러에 마감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8센트 상승한 70.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가 이날 발표한 주간 미국 석유재고통계에서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는 정유소 가동률 감소와 수입증가로 인해 1600만 배럴 늘어났다. 이는 로이터 설문조사에서 예상했던 150만 배럴 증가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하지만 EIA의 조정치(원유 재고에서 설명되지 않는 변동을 합산한 수치)는 지난주 하루 270만 배럴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UBS 상품 분석가 조반니 스타우노보는 "미국내 원유 재고가 크게 증가한 EIA 보고서에도 불구하고 가격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현재 유가 시장은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등 다른 요인에 더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의 핵협상과 관련한 오는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예정인 미국과 이란간 핵협상을 앞두고 시장에서는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원유가격 상승을 제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24일 밤 미국 연방의회에서 국정연설을 하면서 이란과 외교협상으로 핵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를 나타냈지만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이번 미국과의 3차 협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프라이스 퓨처스그룹의 선임연구원 필 플린은 "(미국과 이란간) 협상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미국이 이란에 대해 군사적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또한 산유국의 증산 움직임도 국제유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는 오는 4월 하루 13만7000배럴을 증산할 것을 검토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는 3개월간 중단했던 증산을 재개하기 위한 조치인데 여름철 수요 정점과 미국-이란간 군사적 충돌 우려로 인한 유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OPEC+ 내 8개 산유국(사우디, 러시아, 아랍에미리트, 카자흐스탄, 쿠웨이트, 이라크, 알제리, 오만)은 3월1일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과 이란 간 긴장 지속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면서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1.0%(49.4달러) 오른 온스당 522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은 현물가격은 온스당 3%이상 오르면 온스당 90.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3주만에 최고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이날 보고서에서 앞으로 12개월 내 금값이 온스당 6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BofA는 은 가격도 올해 다시 온스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
- 경제
-
국제유가, 미국 원유재고 증가 등 영향 보합권 혼조세
-
-
삼성전자, 'AI 비서' ⋯대폭 강화한 '갤럭시S26' 출격
- 삼성전자가 음성 명령으로 택시를 부르는 등 'AI 비서' 기능을 대폭 강화한 신형 인공지능(AI)폰 갤럭시S26 시리즈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팰리스오브파인아트'에서 '갤럭시 언팩 2026' 행사를 개최해 갤럭시S26 울트라와 갤럭시S26+(플러스), 갤럭시S26 등 세 모델을 공개했다. 갤럭시S26은 세계 최초로 '모바일 에이전틱 AI'를 적용해 사용자가 별도 실행하지 않아도 시스템에서 상시 대기 상태로 작동하며, 문자·통화·앱 활동 등 맥락을 분석해 필요한 기능을 선제적으로 제안하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6 시리즈의 3개 모델(S26·S26 플러스·S26 울트라)을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AI폰'으로 소개했다. 1세대 AI폰 갤럭시S24가 온디바이스(On device·내장형) AI를 처음 구현했고, 갤럭시S25가 스마트폰 전반을 통제하는 'AI 플랫폼'으로 확장됐다면, 갤럭시S26은 굳이 요청하지 않아도 먼저 처리해 주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설명이다. 이를 구현한 핵심 기능이 '나우 넛지(Now Nudge)'다. 일정이나 사진 추천은 물론, 연락처나 지도가 필요한 때 알아서 띄워주고 송금이 필요한 상황엔 삼성월렛이나 토스 등 금융 앱으로 연결해 준다. AI가 상황을 읽고 필요한 순간 자연스럽게 개입하는 방식이다. 갤럭시S26 시리즈는 또 사용자 선호도에 맞게 다양한 AI 모델과 접목하는 통합 AI 플랫폼을 구현했다. 자체 모델 '빅스비'는 물론이고, 구글 '제미나이'와 '퍼플렉시티' 등도 기본 AI 에이전트로 설정할 수 있다. 일정 등록이나 웹 검색 등과 같은 단순 기능뿐 아니라 택시 호출이나 음식 배달 등과 같이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작업을 음성 AI 에이전트로 처리할 수 있다. 울트라와 플러스 모델은 사진을 찍을 때 AI 기반 이미지 처리 기능인 '프로스케일러'를 적용해 윤곽을 더 선명하게 표현한다. '셀카' 촬영 시에는 'AI 이미지 신호 프로세서(AI ISP)'가 머리카락·눈썹 등 세부 묘사와 피부 색조 등을 자연스럽게 해준다. 기존의 AI 사진 편집이 원치 않는 피사체를 지우는 수준이었다면, 갤럭시S26 시리즈에서는 필요한 것을 삽입하거나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묘사도 가능하다. 이미지를 생성해주는 데 그쳤던 '드로잉 어시스트'는 메시지를 발송할 때 쓸 수 있는 스티커나 문서용 템플릿 등까지 만들어주는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로 업그레이드됐다. AI는 전화도 대신 받아준다. 새로 추가된 '통화 스크리닝' 기능은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면 AI가 먼저 응답해 발신자의 발언을 실시간 텍스트로 변환한다. 사용자는 내용을 확인한 뒤 통화 여부를 결정할 수 있어 스팸·보이스피싱 차단에 도움이 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6 울트라가 역대 가장 강력한 성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번 제품에는 갤럭시 전용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가 탑재됐다. 특히 AI 연산을 담당하는 핵심 부품인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이 전작보다 39% 향상됐다. NPU는 사진·영상 보정, 음성 인식, 실시간 번역 등 AI 기능의 속도와 정확도를 좌우하는 장치다.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도 각각 최대 19%, 24% 높아져 앱 실행 속도, 게임 그래픽 처리, 멀티태스킹 성능이 전반적으로 강화됐다는 설명이다. 한국 출시일은 3월11일이며, 사전 판매는 27일 시작된다. 가격은 모델 및 메모리에 따라 다른데 125만4000원에서 254만5400원까지다.
-
- IT·과학
-
삼성전자, 'AI 비서' ⋯대폭 강화한 '갤럭시S26' 출격
-
-
집값 기대 40~60대서 급랭⋯50대 지수 100으로 '중립'
- 최근 주택가격 상승 기대가 빠르게 식는 가운데 40~60대와 중상위 소득층에서 주택가격 전망지수 하락 폭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2월 50대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0으로, 한 달 전 119에서 19포인트 급락했다. 40대(123→104)와 60대(127→108)도 각각 19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70세 이상은 129에서 118로 11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월 소득 400만~500만원 계층의 지수는 104로 가장 낮았고, 낙폭도 21포인트로 최대였다. 전체 지수는 124에서 108로 16포인트 하락했다. [미니해설] 집값 기대 꺾인 중심은 '중장년·중상위층'…수요 핵심층의 변화 주택가격 상승 기대가 급격히 식고 있다. 특히 시장의 핵심 수요층인 40~60대와 중상위 소득 계층에서 하락 폭이 가장 컸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는 단순한 심리 위축을 넘어 실제 거래 동력의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다. 25일 공개된 한국은행 2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50대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9에서 100으로 19포인트 급락했다. 지수 100은 1년 뒤 집값 상승과 하락 전망이 비슷하다는 의미다. 50대 지수가 100까지 내려온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40대와 60대도 각각 19포인트 하락해 104와 108을 기록했다. 이 연령대는 실수요와 투자 수요가 동시에 존재하는 계층이다. 주택 거래 비중이 높은 만큼 심리 변화는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다. 반면 70세 이상은 11포인트 하락에 그쳤고, 40세 미만도 12포인트 감소로 비교적 완만했다. 상대적으로 거래 활동이 적은 연령대에서 기대 심리의 변화 폭이 작았다는 의미다. 소득별로 보면 중상위 계층의 하락세가 더욱 뚜렷하다. 월 400만~500만원 구간은 21포인트 떨어져 104를 기록했다. 300만~400만원(19포인트 하락), 500만원 이상(17포인트 하락)도 낙폭이 컸다. 반면 저소득층은 하락 폭이 9~13포인트로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이는 대출 규제 강화와 금리 부담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주택 매입을 위해 금융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계층일수록 정책 변화와 금리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특히 소득을 기반으로 대출을 활용해 주택 거래를 고려하던 중상위층에서 상승 기대가 빠르게 식은 것으로 보인다. 성별 지표의 변화도 눈에 띈다. 1월에는 남성의 주택가격전망지수가 여성보다 높았지만, 2월에는 남성이 18포인트 급락해 여성보다 낮아졌다. 전반적인 기대 약화 속에서 남성의 낙폭이 더 컸다는 점은 투자 심리 위축과도 연관될 수 있다. 전체 지수는 124에서 108로 1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22년 7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다만 여전히 100을 웃돌고 있어 상승 기대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심리가 중립에 가까워지는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번 변화는 정책 신호와 시장 흐름이 맞물린 결과다. 정부의 규제 강화, 대출 여건 변화, 가격 상승세 둔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문제는 이 같은 심리 위축이 실제 거래 감소와 가격 조정으로 이어질지 여부다. 주택시장은 기대 심리가 수요를 선도하는 경향이 강하다. 중장년·중상위층의 기대 약화는 향후 거래량 둔화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공급 제약과 지역별 양극화 요인이 여전히 존재해 일률적 하락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시장의 방향은 정책 일관성과 금리 경로, 그리고 실물 경기 흐름에 달려 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최소한 과열 기대가 진정 국면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핵심 수요층의 심리 변화가 향후 주택시장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주목된다.
-
- 경제
-
집값 기대 40~60대서 급랭⋯50대 지수 100으로 '중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