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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한국은행, RP 매입 정례화⋯양방향 유동성 조절체계로 전환
- 한국은행이 공개시장운영 제도를 '양방향 유동성 조절 체계'로 개편한다. 한국은행은 26일 금융통화위원회가 이 같은 개편안을 의결했으며, 다음 달 10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환매조건부채권(RP) 매각을 통해 시중 유동성을 흡수해 왔으나, 앞으로는 매입도 정례화해 유동성 공급 기능을 강화한다. 이에 따라 매주 화요일에는 14일 만기의 RP 매입을, 목요일에는 기존처럼 7일 만기의 RP 매각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은은 이번 개편이 자금순환 원활화와 단기금리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미니해설] 한은, 공개시장운영 제도 전면 개편…RP 매입 정례화로 유동성 조절체계 전환 한국은행이 단기자금시장의 유동성을 보다 정교하게 조절하기 위해 공개시장운영 제도를 '양방향 유동성 조절 체계'로 개편한다. 이에 따라 기존의 유동성 흡수 중심 운용에서 벗어나 유동성 공급 기능을 정례화하며, 단기시장 안정성과 정책 탄력성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26일 한국은행은 전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공개시장운영 제도 개편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시행일은 7월 10일이다. 개편안의 핵심은 RP(환매조건부채권) 매입의 정례화다. 그동안 한은은 주로 RP 매각을 통해 시장의 단기 자금을 흡수해 왔으나, 앞으로는 정례적으로 유동성 공급 수단인 RP 매입도 병행하게 된다. 이에 따라 매주 화요일에는 14일 만기 RP 매입, 매주 목요일에는 7일 만기 RP 매각이 원칙적으로 시행된다. 다만,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주 및 직전 주에는 입찰일과 만기가 조정된다. 입찰 방식은 RP 매각의 경우 기존과 동일하게 기준금리 고정 입찰금리 방식을 유지하며, RP 매입은 기준금리 이상을 최저입찰금리로 한 복수금리 방식을 적용한다. 이와 함께 통화안정계정(통안계정) 정례 입찰일도 기존 화요일에서 목요일로 변경된다. 이에 따라 시장 참여자 입장에서는 화요일에 유동성이 공급되고, 목요일에는 유동성이 흡수되는 구조로 정비된다. 이번 개편의 배경에는 최근 유동성 여건의 변화가 있다. 한은 관계자는 "2010년대 중반 이후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축소되는 추세이고,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 증가로 국외부문 유동성 유입도 둔화되고 있다"며 "반면, 우리 경제의 규모 확대와 디지털 금융의 진전에 따라 유동성 수요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은은 공개시장운영의 양방향성을 제도적으로 확립해 보다 민첩하고 유연한 정책 대응이 가능하도록 체계를 보완하게 된 것이다. 다만, 이번 RP 매입 정례화가 시장에 유동성을 과도하게 공급하려는 의도는 아니라는 점을 한은은 강조했다. 공대희 한국은행 공개시장부장은 "단기시장금리가 기준금리에서 과도하게 이탈하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시장 수요 이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은 공개시장운영의 기본 목적과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번 제도 개편을 계기로 공개시장운영 대상 증권도 확대한다. 기존 국채와 통안채 외에 산업금융채권, 중소기업금융채권, 수출입금융채권이 RP 매매 대상 증권으로 새로 포함되며, 한국주택금융공사 발행 MBS(주택저당증권)도 단순 매매 대상에서는 제외되지만 RP 매매 대상 증권으로 상시 편입된다. 시장 참여 유인을 제고하기 위한 인센티브 체계 정비도 병행된다. 한은은 공개시장운영 대상 기관의 RP 입찰 참여 여력과 준비도를 제고하기 위해 RP 매매 우수·부진 기관 선정 기준을 정비하고, 우수기관에 대한 혜택도 강화할 예정이다. 한은은 이번 제도 개편에 대해 "정례 RP 매입 제도 도입은 유동성 공급에 대한 낙인효과를 완화하고, 평상시 거래 경험을 통해 비상시 안정조치가 신속하게 작동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밝혔다. 또한 "시장의 유동성 상황에 따라 정책당국이 보다 세밀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됨으로써, 자금순환의 원활화 및 단기시장금리의 변동성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개편은 한국은행이 단기금리 중심 통화정책 운영체계를 더욱 고도화하고,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제도적 진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정책 효과와 더불어, 실제 RP 매입 참여 기관의 반응과 유동성 흐름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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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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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한국은행, RP 매입 정례화⋯양방향 유동성 조절체계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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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MS 파트너십 '균열' 조짐⋯AGI 놓고 충돌 격화
-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 간의 인공지능(AI) 동맹에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미국 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25일(현지시간), 두 기업이 범용인공지능(AGI) 개발과 관련한 계약 조건을 두고 심각한 이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AGI는 인간과 동등한 지능을 갖춘 인공지능으로,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AGI는 비교적 가까운 미래에 구현될 것”이라며 조기 개발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현재 양측 간 계약은 오픈AI가 AGI를 완성할 경우 MS가 해당 기술을 활용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이에 대해 MS는 조항 삭제를 요구하고 있으나, 오픈AI는 이를 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S로서는 오픈AI에 130억 달러(약 18조 원)를 투자하고, 자사 클라우드 제품에 오픈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통합해 온 만큼, AGI 사용이 제한될 경우 사업적 리스크가 클 수밖에 없다. 반면, 오픈AI 측은 MS가 자사의 AI 기술 및 컴퓨팅 자원에 대한 영향력을 지나치게 확대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양측의 갈등은 단순한 이해관계를 넘어, AI 패권을 둘러싼 전략적 충돌로 번지고 있는 양상이다. 오픈AI와 MS는 지난 2019년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래, AI 산업의 확산을 주도해 왔다. MS는 오픈AI에 대한 투자로 49%의 지분을 확보하고, 챗GPT를 비롯한 오픈AI 기술을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와 검색엔진 등에 통합해 왔다. 그러나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픈AI와 MS 간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렀다"고 전한 바 있으며, 오픈AI 내부에서는 MS의 '반경쟁 행위'를 규제당국에 고발하는 방안까지 검토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또한, 오픈AI가 비영리 조직에서 영리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면서 MS의 사전 승인을 요청했으나, MS가 더 많은 지분 확보를 요구하며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I 기술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파트너십의 갈등이 본격화되면서, 양측의 관계 재설정 여부가 향후 AI 산업 지형에 중대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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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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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MS 파트너십 '균열' 조짐⋯AGI 놓고 충돌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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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24)] NASA 화성 탐사 로버, '거미줄'처럼 얽힌 광물 구조물 첫 근접 촬영 성공
- 미국 항공우주국(나사·NASA)의 화성 탐사 로버 '큐리오시티(Curiosity)'가 화성 지표에서 '거미줄'처럼 얽힌 광물질 암석 구조물의 첫 근접 사진을 촬영했다. 과학자들은 이 구조물이 화성의 고대 수환경과 과거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밝히는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촬영된 구조물은 '박스워크(Boxwork)'라 불리며, 광물질이 교차하며 형성한 지그재그 형태의 능선이다. NASA는 해당 구조물이 고대 지하수가 암석 틈을 따라 흐르면서 남긴 광물 침전물이 굳어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수억 년에 걸친 강한 화성 바람에 의해 주변 암석은 침식됐지만, 상대적으로 단단한 광물질 능선은 남아 현재와 같은 형태가 드러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박스워크는 지구에서도 동굴 내에서 드물게 관찰되는 지질 구조로, 종유석이나 석순과 유사한 방식으로 생성된다. 다만 화성에서는 그 규모가 훨씬 크며, 위성 관측 기준으로 최대 20km에 달하는 영역에 걸쳐 분포한다. 큐리오시티 로버는 현재 게일 크레이터 중심부에 위치한 해발 5.5km 높이의 샤프산(Mount Sharp) 사면에서 이 박스워크 지대를 탐사 중이다. 해당 지역은 산 전체에서도 유일하게 이 구조물이 분포하는 지역으로, NASA는 이를 과학적으로 중요한 목표 지역으로 삼아 2024년 11월부터 접근을 시작했고 2025년 6월 초 본격적인 관측에 돌입했다. NASA는 2025년 6월 23일, 박스워크 지형의 근접 사진을 공개하고, 탐사 지역을 3D로 확인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배포했다. 큐리오시티는 이 구조물 주변 암석을 시추하고 시료 분석을 수행한 결과, 칼슘 황산염(calcium sulfate) 광물질이 다수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광물은 지하수를 통해 형성되는 염성(鹽性) 광물로, 이번 발견은 이전까지 샤프산 고지대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던 것이라 과학자들은 이를 "매우 놀라운 결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번 구조물은 앞서 '화성의 거미(Spiders on Mars)'라 불리던 이산화탄소 얼음이 만든 지형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NASA 측은 혼동을 방지하기 위해 별도로 구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박스워크의 상세 분석을 통해 화성이 과거 물이 풍부했던 시기, 즉 해수와 지하수가 존재하던 시기의 지질 환경을 복원하고, 최근 발견된 화성 지각 아래 거대한 지하 바다와의 관련성도 탐색할 계획이다. 특히 큐리오시티 미션 과학자인 커스틴 시백(Rice University)은 "이러한 광물질 능선은 염분을 포함한 액체 지하수가 흐르던 환경에서 지하에서 형성된 것"이라며 "이러한 조건은 초기 지구에서도 미생물이 생존할 수 있었던 환경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지역은 화성의 생명체 존재 여부에 대한 오랜 논쟁에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탐사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큐리오시티는 2012년 화성 게일 크레이터에 착륙해 현재까지 13년째 활동 중이다. NASA는 향후에도 해당 지형을 추가 분석해 화성의 기후 변화, 수분 존재 여부, 생명체 흔적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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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커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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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24)] NASA 화성 탐사 로버, '거미줄'처럼 얽힌 광물 구조물 첫 근접 촬영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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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100선 강보합 마감⋯차익실현에 상승폭 제한
- 코스피가 전날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로 상승폭이 제한되며 25일 3,100대에서 강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61포인트(0.15%) 오른 3,108.25로 마감했다. 장 초반 3,127.79까지 오르며 3,120선을 넘었지만 이후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코스닥은 2.72포인트(0.34%) 하락한 798.21로 마감했다. 반도체주인 삼성전자(1.49%)와 SK하이닉스(2.69%)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했고, 현대차(5.34%) 등 자동차주와 한국전력(11.00%)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NAVER, 카카오, 두산에너빌리티 등 일부 기술주는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2.2원 오른 1,362.4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미니해설] 차익실현에 숨 고른 코스피…3,100선 지키며 강보합 마감 25일 코스피가 전날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상승폭이 제한되며 3,100선에서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지수는 장 초반 강한 상승세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며 제한된 범위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61포인트(0.15%) 오른 3,108.25로 마감했다. 장 초반 24.15포인트(0.78%) 상승한 3,127.79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전날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움직임이 유입되며 상승 탄력이 약해졌다. 같은 날 코스닥 지수는 2.72포인트(0.34%) 내린 798.21에 마감했다. 장중 802선을 넘기도 했지만, 후반 약세로 돌아섰다. 반도체·자동차주 중심 강세 지속…한국전력 급등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삼성전자(1.49%)와 SK하이닉스(2.69%)는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연일 신고가를 경신했다. AI 및 반도체 수요 회복 기대가 반영되며 외국인 수급이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미반도체도 5.28% 상승하며 반도체 관련주 강세 흐름에 동참했다. 자동차주는 장중 강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현대차는 5.34%, 기아는 4.33%, 현대모비스는 4.56% 각각 상승 마감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회복과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전력은 11.00% 상승하며 이틀 연속 두 자릿수 급등세를 기록했다. 전기요금 인상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기술주 중심 일부 낙폭…카카오·NAVER 등 약세 반면, 최근 상승세가 가팔랐던 일부 기술주는 차익실현 대상이 되며 하락세를 보였다. NAVER는 2.41% 하락했고, 카카오는 1.42% 내렸다. 두산에너빌리티(-4.50%), 한화에어로스페이스(-4.36%) 등도 낙폭이 컸다. 금융주는 종목별로 엇갈렸다. KB금융(-2.49%)과 신한지주(-0.66%)는 하락했지만, 우리금융지주(1.35%), 하나금융지주(1.09%)는 소폭 상승했다. 최근 원화 스테이블코인 수혜 기대감에 급등했던 카카오페이는 이날 장중 114,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한 뒤, 전일 대비 1.96% 상승한 채 마감했다. 크래프톤, 일본 광고회사 인수에도 약세 마감 콘텐츠 기업 크래프톤은 전날 일본 3대 종합광고기업 ADK의 모회사인 BCJ-31 인수 소식을 발표했음에도 이날 주가는 1.24% 하락한 35만7,000원에 마감했다. 개장 직후 4% 넘게 하락했으나 장중 낙폭은 일부 축소됐다. 이번 인수는 크래프톤의 단일 M&A 중 역대 최대 규모로, 금액은 약 7,103억 원(750억 엔)에 달한다. ADK는 일본에서 300편 이상의 애니메이션 제작위원회에 참여해온 콘텐츠·광고 기업으로, 크래프톤은 이번 인수를 통해 일본 시장 내 입지 강화 및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의 전환 신호를 보냈다. 하나증권 이준호 연구원은 "단기적인 시너지는 제한적일 수 있지만, 향후 IP 사업화와 게임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비게임 기업 인수를 통한 글로벌 콘텐츠 전략의 본격화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환율 상승 전환…글로벌 변수 영향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2.2원 오른 1,362.4원(오후 3시30분 기준)을 기록했다. 장 초반에는 중동 긴장 완화에 따라 1,350원대까지 하락했으나, MSCI 선진국 지수 관찰대상국 편입 불발과 차익실현 매물 등으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완화적 발언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 완화가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국내 증시는 전날 급등 부담과 실적 시즌 경계감 등으로 제한된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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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100선 강보합 마감⋯차익실현에 상승폭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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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팰리세이드, 북미서 또 품질 논란⋯리어 서스펜션 반복 고장에 소비자 불만
- 현대자동차의 북미 전략 SUV '팰리세이드(Palisade)'가 고급 트림(higher-end trim, 상위 등급 모델에 적용되는 고급 옵션이나 기능)을 중심으로 후륜 서스펜션 결함 논란에 휘말렸다. 24일(현지시간) MSN에 따르면 팰리세이드는 특히 약 4만 달러(한화 약 5500만 원) 이상에 판매되는 상위 트림에서 '셀프 레벨링(Self-Leveling)' 기능이 적용된 뒷바퀴 쇼크 업소버가 주행거리 3만~10만km(1만8000~6만2000 마일) 사이 반복적으로 고장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내 소비자들은 팰리세이드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는 물론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에까지 공식적인 결함 신고를 제기하고 있다. 해당 문제는 셀프 레벨링 서스펜션이 장착된 상위 트림에서 보고됐으며, 주로 뒷바퀴의 승차감 저하, 진동 증가, 쇼크 업소버에서의 오일 누출 현상등이 나타났다. 기존 일반 서스펜션이 적용된 하위 트림에서는 유사 사례가 거의 보고되지 않고 있다. 2022년 기술문서 배포했지만…미국 소비자 "임시방편에 불과" 현대차는 2022년 초 팰리세이드 2020~2021년형 모델에 대해 해당 부품 관련 기술 서비스 공지(TSB)를 배포한 바 있으나, 소비자들의 불만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일부 차량 소유자는 보증기간 만료 후 자비로 수리비를 부담해야 했고, TSB 역시 근본적인 설계 결함을 해소하지 못한 채 일시적인 수선에 그쳤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고급 SUV의 핵심 기능 중 하나인 승차감이 오히려 구매를 후회하게 만든다"는 불만이 퍼지고 있으며, 부품 내구성과 브랜드 신뢰도 전반에 대한 우려로 번지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조용…왜 북미에서만 문제되나 공교롭게도 이와 같은 결함 사례는 한국 시장에서는 거의 보고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트림 사양 구성 차이를 지목했다. 국내에서는 셀프 레벨링 서스펜션이 고급 트림에서도 기본사양으로 채택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북미 시장은 대형 SUV 수요가 높고 장거리 주행이나 트레일러 견인을 고려한 소비자들이 많아 해당 기능이 기본 또는 선택사양으로 널리 탑재되는 것이 차이점이다. 이러한 조건의 차이로 인해 북미 시장에서만 구조적 결함이 두드러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 침묵 속 신뢰도 타격 우려 현대차는 해당 결함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속적인 소비자 불만과 기술적 결함 정황에도 명확한 해명이나 리콜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브랜드 신뢰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캘리포니아에서는 팰리세이드의 ABS 및 TCS 관련 결함 은폐 의혹을 두고 집단소송이 제기된 바 있다. 이번 서스펜션 문제 역시 개별 부품 수준의 이슈를 넘어, 현대차 품질 관리 시스템 전반에 대한 신뢰를 흔드는 문제로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미 대형차 시장을 공략하는 현대차의 전략 SUV에서 품질 불안이 이어진다면, 향후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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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팰리세이드, 북미서 또 품질 논란⋯리어 서스펜션 반복 고장에 소비자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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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다우 0.89%·S&P 0.96%↑⋯월가, '전쟁 공포' 딛고 금리인하 기대에 '환호'
-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라는 대형 악재에도 뉴욕 증시가 이례적인 동반 랠리를 펼쳤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89% 오른 42,581.78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0.96%, 0.94%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보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더 크게 반응했다. 이란의 보복 공격이 예상보다 제한적이었고, 원유 수송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지 않으면서 투자 심리가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이 소식에 국제 유가는 7% 이상 폭락하며 증시 상승을 부추겼다. 이날 발표된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5개월 만의 최고 수준을 유지하는 등 견조한 경제 지표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정책금리 조정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시장은 지정학적 우려감을 하루 만에 털어내고 통화정책으로 빠르게 시선을 옮겼다. [미니해설] '전쟁보다 금리'…월가가 지정학적 악재를 '호재'로 둔갑시켜 미국과 이란이 직접적인 군사 공격을 주고받은 다음 날, 월스트리트에서는 전쟁의 공포 대신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3대 지수가 일제히 1% 가까이 급등하고 변동성지수(VIX)는 오히려 하락하는 이례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시장은 어떻게 지정학적 대형 악재를 하루 만에 '호재'로 둔갑시킨 것일까. 그 이면에는 '안도감'이라는 포장지 안에 감춰진 '유동성에 대한 갈망'이라는 월스트리트의 본모습이 자리 잡고 있다. 계산 끝난 지정학…'찻잔 속 태풍' 표면적인 급등 동력은 '안도 랠리'다. 시장은 이란의 보복 공격이 미국의 핵시설 타격에 비해 훨씬 절제된 수준에서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카타르 미군기지를 향한 미사일은 사상자 없이 요격됐고, 시장이 가장 우려했던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레드라인'은 건드리지 않았다. 바이털 놀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는 "분쟁의 극심한 비대칭성"과 "풍부한 전 세계 원유 공급량" 등을 근거로 사태의 여파가 억제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장 역시 이란의 군사적, 외교적 한계가 명확하고, 유가 급등을 유발할 실질적 능력은 부족하다고 냉정하게 계산을 마친 것이다. 해리스 파이낸셜 그룹의 제이미 콕스 매니징 디렉터는 "시장은 오직 원유 공급 충격에만 신경 쓴다"고 잘라 말했다. 시장의 본심…'전쟁보다 값싼 돈' 하지만 안도감만으로 이번 랠리를 온전히 설명할 수 없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을 뿐이기 때문이다. 진짜 이유는 시장의 오랜 갈증, 바로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타는 목마름이다. 공교롭게도 이란 리스크가 부각된 날, 연준에서는 비둘기파적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은 "정책 금리 조정을 고려할 때"라고 밝혔고, 오스탄 굴즈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관세의 인플레이션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하며 긴축 명분을 약화시켰다. 머피 & 실베스트의 폴 놀티 수석 전략가는 "시장은 항상 낮은 금리를 사랑한다"고 지적했다. 연준의 신중론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저금리'라는 신호에만 선택적으로 반응한 것이다. 역설적 자신감…'견조한 펀더멘털' 금리 인하에 대한 갈망은 역설적으로 견조한 경제 펀더멘털이 뒷받침했기에 더욱 힘을 받았다. 이날 발표된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5개월 만의 최고치를 유지했고, 서비스업 PMI 역시 예상을 상회하며 미국 경제가 여전히 확장 국면에 있음을 증명했다. 시장에서는 '경기는 침체되지 않아 기업 실적은 좋을 것이고, 유가 하락으로 물가는 안정되어 금리 인하는 가능할 것'이라는 이상적인 시나리오, 즉 '골디락스'에 대한 기대가 피어올랐다. 인프라캡의 제이 햇필드 CEO는 "6월은 본래 조정이 예상되는 시기"임에도 "시장의 움직임이 극도로 강세적"이라고 평가했다. 위험 선호 귀환…'골디락스를 향한 질주' 23일의 랠리는 '안도'를 명분 삼아 '유동성'을 향한 갈망을 표출한 장세였다. 시장의 기저에 깔린 강력한 상승 에너지가 중동 리스크라는 걸림돌을 가볍게 뛰어넘고 금리 인하 기대감이라는 날개를 달고 폭발했다. 텍사스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공식 출시한 테슬라가 8.2% 넘게 급등하며 임의소비재 업종 전체의 상승을 이끈 것은 시장의 '위험 선호 심리'가 얼마나 뜨거운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전쟁의 공포마저 투자 동력으로 치환하는 현재 월스트리트의 강한 낙관론은 향후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할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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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다우 0.89%·S&P 0.96%↑⋯월가, '전쟁 공포' 딛고 금리인하 기대에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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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핵시설 공습⋯트럼프 "더 강력한 공격도 가능"
- 미국이 21일(이하 현지시간) 이란의 주요 핵시설을 전격 타격하면서 중동 지역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이란이 평화를 선택하지 않으면 다음 공격은 훨씬 강력하고 쉬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공습은 이란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핵시설을 겨냥했으며, 트럼프는 “군사적으로 극적인 성공”이라고 자평했다. 이에 대해 미 언론은 중동 전쟁 확대 가능성과 함께, 이란의 보복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의 개입이 이란의 직접적인 대응을 유발할 수 있다"며 알아사드 미군기지 등을 지목했다. 이란 정권 내부의 불안정성, 핵개발 가속 우려도 함께 제기됐다. [미니해설] 트럼프의 이란 핵시설 공습, 중동 전쟁 확전 기로에 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이란의 핵시설을 공습하며 중동 정세가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백악관에서 발표한 대국민 담화에서 "이란이 평화를 선택하지 않으면 다음 공격은 훨씬 강력하고, 훨씬 쉬울 것"이라며 추가 군사행동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번 공습은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 핵농축 시설 3곳을 겨냥했다. 트럼프는 "공습은 군사적으로 극적인 성공이었다"며 "이란의 핵농축 역량을 전적으로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동의 불량배인 이란은 이제 평화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이번 사태가 중동 전면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동참해 약해진 이란 정권에 압력을 가했다"고 보도하며, 이번 공습이 세계 주요 에너지시설이 몰려 있는 지역의 분쟁을 확대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란이 예고해 온 보복 공격이 현실화될 경우, 걸프 지역 미군기지에 대한 타격 가능성이 거론된다. 워싱턴포스트(WP)도 "미군 수천 명이 주둔한 이라크 알아사드 공군기지 등 주요 시설이 보복 대상이 될 수 있다"며 "미국의 개입이 지역 전체의 불안정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개입은 전쟁의 새로운 국면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며 "이란의 대응 여부가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중동 전문가 조너선 파니코프는 "이란이 이번 보복을 전쟁 억지력 회복의 유일한 수단으로 본다면, 확전은 빠르게 통제불능의 상태로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이란이 협상 재개를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NYT는 "이란이 핵시설 피해를 제한적으로 판단할 경우, 다시 협상 테이블로 나올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란이 남아 있는 핵시설을 비밀리에 활용해 핵무기 개발을 가속화하거나, 내부 혼란으로 인해 정권 붕괴 혹은 내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군사적 약점과 제한된 보복 수단을 판단했기에 공격을 단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이번 결정은 그간의 외교적 노력보다 현장에서 실질적인 제거가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 아래 이루어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CNN은 "이 공격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완전히 종식시켰는지 여부는 여전히 의문"이라며, 트럼프 자신에게도 향후 외교·안보적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공습은 이스라엘과의 공조 하에 실행됐다. 트럼프는 담화에서 "이스라엘이 직면한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그 어느 팀도 해본 적 없는 방식으로 협력했다'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감사를 전했다. 동시에 "미군이 수행한 이번 작전이 마지막이길 바란다"며 군사적 개입이 더 이상 확대되지 않기를 희망했다. 그러나 중동 내 미군기지와 동맹국들의 불안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걸프 국가들은 전쟁의 불씨가 자국 영토로 번질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하고 있으며, 국제사회는 이번 공습이 세계 에너지 공급망과 글로벌 안보에 미칠 파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22일 국방부 브리핑을 예고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직접 나서 공습 성과와 향후 전략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번 작전이 단발성으로 끝날지, 아니면 이란의 대응에 따라 장기전으로 번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미국의 이번 공습이 중동 정세를 근본적으로 흔드는 새로운 분기점이 되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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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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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핵시설 공습⋯트럼프 "더 강력한 공격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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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클라우드, 서울 제2데이터센터 가동⋯한국을 동북아 거점으로
-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클라우드 컴퓨팅 계열사인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이달 중 서울에 제2데이터센터를 가동한다. 19일 서울 강남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국내 인공지능(AI) 및 클라우드 인프라 수요 증가에 대응해 인프라 확장에 나선다고 밝혔다. 윤용준 한국 지사장은 "한국 시장은 전략적 요충지"라며 그룹 차원의 대규모 투자 계획의 일환임을 강조했다. 이번 제2센터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빅데이터 등 AI 애플리케이션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며, 주요 타깃은 유통·인터넷·게임 분야다. 데이터 보안 우려에 대해선 ISMS 인증과 150개 이상 글로벌 컴플라이언스 기준 충족을 근거로 외부 반출 우려를 일축했다. [미니해설] 알리바바 클라우드, 서울 제2데이터센터 가동…AI 수요 대응 박차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클라우드 부문 계열사인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서울에 두 번째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이달 중 본격 가동에 나선다. 이번 확장은 생성형 AI 서비스 수요 급증에 따른 대응으로, 한국 시장에 대한 전략적 투자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윤용준 알리바바 클라우드 인텔리전스 한국 지사장은 19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데이터센터는 알리바바 그룹이 한국을 얼마나 전략적으로 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조치"라며 "한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성장 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제2데이터센터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빅데이터, 데이터베이스 등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알리바바는 이를 통해 대형 엔터프라이즈 고객부터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고객층을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유통, 인터넷, 게임 분야 기업이 주요 타깃이다. 윤 지사장은 "리테일 분야는 알리바바가 이미 글로벌 커머스 시장에서 쌓아온 경험과 기술력이 있어 한국 고객에게도 좋은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2016년 한국에 진출했으며, 2022년 3월 서울 가산디지털 단지에 첫 번째 데이터센터를 설립했다. 이번 제2센터까지 모두 서울에 위치하며, 수도권 내 고성능 클라우드 인프라를 통해 지역 고객 접근성과 연동성을 강화했다. 이번 발표는 알리바바 그룹이 향후 3년간 AI 및 클라우드 인프라에 3800억 위안(약 76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한국은 이 중 핵심 거점 중 하나로 포함된 셈이다. 다만 중국 기업이라는 이유로 데이터 보안에 대한 우려가 계속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국내외 보안 인증을 통해 고객 신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종진 수석 솔루션 아키텍트는 "국내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ISMS)을 2023년 12월에 획득했으며, 글로벌 기준 150개 이상을 충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한국 데이터는 외부로 반출되지 않으며, 이는 ISMS 정책상 반드시 준수해야 하는 사항"이라며 "국내 고객이 데이터 주권과 보안 문제에 대해 안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2017년 6월 1일부터 사이버보안법(Cybersecurity Law, CSL)을 시행하고 있다. CLS에 따르면 중국 내에서 수집·생산된 개인정보 및 중요 데이터는 반드시 중국 내 서버에 저장해야 한다. 또한 전력, 통신, 금융 등 핵심 인프라 서비스 제공자는 보안 심사, 인증, 정부 제출 등의 의무가 있다. 이같은 외국 기업의 중국내 서비스를 정부가 검열, 통제하는 규정으로 인해 애플은 중국 앱 스토어에서 인터넷 검열 시스템을 우회하는 가상사설망(VPN) 관련 앱 60여개를 삭제했다. 글로벌 클라우드 1위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도 중국사업부 자산을 매각하고 중국에서 철수하기도 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이번 서울 제2데이터센터 가동을 계기로 국내에서의 AI·클라우드 비즈니스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생성형 AI의 활용이 본격화되면서 안정적이고 신속한 데이터 처리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국내 시장을 겨냥한 이번 투자는 경쟁사들과의 차별화를 노리는 포석이기도 하다. 향후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국내 IT 인프라 시장에 얼마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지, 또한 중국 CSL에 따른 보안 논란을 어떻게 불식시키며 신뢰를 확보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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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클라우드, 서울 제2데이터센터 가동⋯한국을 동북아 거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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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47)] 기후변화, 행성파 패턴 3배 증가시켜⋯"폭염·홍수 고착화하는 또 하나의 패턴"
- 지구온난화가 여름철 극단적 기상현상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대기 행성파(planetary wave) 패턴을 75년 전보다 3배 이상 자주 발생시키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로 인해 폭염·가뭄·홍수 등 재해성 기후 현상이 더욱 고착화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17일(현지시간) MSN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기후학자 마이클 만(Michael Mann) 교수릴 브롯한 공동 연구팀에 따르면, 1950년대에는 여름철 한 번꼴로 발생하던 극단적 행성파 패턴이 현재는 평균 세 차례 이상 나타난다. 이 연구는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됐다. '행성파'는 북반구 제트기류의 곡선을 따라 대기층을 흐르는 대규모 대기 파동이다. 이 파동이 특정 위치에 장기간 머무르는 현상을 '준공명 증폭(quasi-resonant amplification·QRA)'이라 하며, 해당 위치에 폭우나 폭염이 수 주간 지속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 2021년 북미 태평양 북서부 지역을 강타한 기록적 폭염 △ 2010년 러시아 폭염과 파키스탄 대홍수 △ 2003년 유럽의 치명적 폭염 등이 있다. 연구진은 이들 재난이 모두 QRA 패턴과 연관됐다고 분석했다. 만 교수는 "서부에는 고기압, 동부에는 저기압이 고착된 2018년 여름 미국의 기상 패턴이 대표적인 QRA 사례"라며 "이로 인해 서부에는 폭염과 산불이, 동부에는 장기간 폭우가 몰렸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현상이 잦아지는 주요 원인은 인위적 기후변화다. 특히 북극이 지;구 평균보다 3~4배 빠르게 온난화되면서, 열대와 북극 간 온도 차가 줄어들고, 이는 제트기류 흐름을 약화시켜 파동이 쉽게 고정되는 조건을 만든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우드웰 기후연구센터의 제니퍼 프랜시스 박사는 "이 연구는 인류 활동이 여름철 기후 시스템을 어떻게 왜곡시키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며 "기존의 온난화와 증발량 증가 외에도, 제트기류의 흐름을 뱅해하는 행성파의 고착화가 여름 재난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프랜시스 박사는 또 "이는 겨울철 북극 소용돌이(polar vortex)와 제트기류의 변화로 겨울 재난이 발생하는 것과는 또 다른 여름철의 고유한 기후위기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더불어, 엘니뇨(El Niño) 현상도 QRA 발생을 더욱 유발할 수 있는 자연적 촉매로 꼽힌다. 중앙 태평양의 해수 온난화로 시작되는 엘니뇨 이후 여름에는 QRA 패턴이 더욱 빈번하게 관측된다는 것이다. 만 교수는 "2024년 여름이 강한 엘니뇨 해였던 만큼, 올해 여름도 고착된 제트기류에 따른 이상기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지금까지의 컴퓨터 기상 예측 모델이 이러한 QRA 메커니즘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것이 예측보다 실제 기상이 더 극단적으로 나타나는 원인 중 하나라고 밝혔다. 프랜시스 박사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않는다면 여름 극단 기후는 점점 더 악화될 것"이라며 "폭염은 더 오래 지속되고, 규모도 커지며. 기온도 더 높아질 것이다. 동시에 가뭄은 농업 피해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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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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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47)] 기후변화, 행성파 패턴 3배 증가시켜⋯"폭염·홍수 고착화하는 또 하나의 패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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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22)] 달 표면서 발견된 유리구슬, 고대 화산 분출로 형성된 '우주의 타임캡슐'
- "보석인가, 화산재인가." 1969년 인류가 처음 달에 발을 디딘 이래 반세기 넘게 정체가 불분명했던 주황색 유리구슬의 기원이 56년 만에 밝혀졌다. 미국 아폴로 탐사대가 수집한 이 미세한 유리구슬은 달의 고대 화산 활동이 남긴 결정체로, 약 33억~36억 년 전 분화 활동의 흔적으로 추정된다고 어스닷컴, 라이브 사이언스 등 외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각 구슬의 크기는 1mm미만이고, 33억~36억년 전 분출됐지만 그 안에는 달의 화산 활동 일지가 담겨 있다고 어스 닷컴이 전했다. 최첨단 분석 기술로 50년 만에 내부 성분 첫 정밀 규명 미 항공우주국(나사·NASA)의 아폴로 임무 당시 수거된 이 구슬은 각각 모래알보다도 작으며, 당시 예상됐던 회색 암석과 달먼지를 벗어난 예외적인 샘플로 주목받았다. 겉보기에 보석처럼 빛나는 이 구슬들은 사실상 '화산의 타임캡슐'로, 대기와 풍화작용이 없는 달의 표면에서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왔다. 과학자들은 오랜 기간 이 샘플을 분석하지 못한 채 보관만 해왔다. 당시 기술로는 구슬 내부 구조를 정밀 분석하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고에너지 이온빔과 전자현미경 등 첨단 장비를 활용한 비파괴 분석 기술이 진전을 이루면서, 구슬 내부의 광물과 화학 성분을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과 브라운 대학의 토마스 윌리엄스, 스티븐 파먼, 알베르토 살, 케빈 라이언 오글리오레가 이번 연구에 참여했다. 오글리오레의 연구실에서는 샘플에 이온을 쏘아 한 번에 한 원자씩 조각을 세는 나노심스(NanoSIMS) 장비를 사용했다. 또한 협력 기관의 보완적 현미경과 원자 탐침 단층촬영 시스템이 전체적인 구슬의 그림을 완성했다. 연구팀은 다양한 색과 조성을 가진 유리구슬들이 각기 다른 종류의 화산 분출에서 형성됐음을 확인했다. 대표적으로 주황색 구슬은 고온의 현무암질 용암이 순간적으로 응고되며 형성된 것이며, 검은색 구슬은 보다 깊은 내부의 마그마 성분을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우주비행사들은 1972년 쇼티 크레이터에서 최초의 오렌지색 퇴적물을 발견했고, 연구를 위해 해당 토양을 수 파운드 포장해 지구로 가져왔다. 연구팀에 따르면 주황색 등의 밝은 색상은 달의 다른 곳에서 발견된 어두운 녹색 구슬과 달리 티타늄이 풍부한 마그마를 상징한다. 이들 유리구슬은 약 33억~36억 년 전, 달이 아직 지질학적으로 활발하던 시기의 폭발적인 화산 활동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대기가 없는 환경에서 분출된 용암 방울이 진공 상태에서 즉시 냉각되며 유리질 형태로 굳어진 것이다. 하와이의 킬라우에아 용암 분출과 유사하지만, 공기가 없는 우주 공간이라는 점에서 근본적인 차이를 보인다. 아폴로 샘플, 태양계 형성과 행성 진화 연구에 기여 기대 이번 연구는 단순한 지질 구조 분석을 넘어, 태양계 초기 행성의 열역학적 진화와 내핵 활동, 그리고 휘발성 원소의 분포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어스닷컴에 따르면 수성이나 일부 소행성처럼 대기가 없는 행성과 위성도 달과 비슷한 화산쇄설물 활동이 일어났을 경우 분출된 흔적이 보전된 표면 물질을 가질 수 있다. 달 샘플에서처럼 연구자들에게 향후 화성의 위성이나, 예를 들어 NASA의 소행성 우주 탐사선 오시릭스-렉스가 소행성 베누에서 지구로 귀환시킨 베누의 표토와 같은 다른 임무에서 얻은 샘플을 연구하는 데 있어 기준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연구에 참여한 케빈 오글리오레(Kevin R. Ogliore) 교수는 이 구슬들을 "고대 달 화산학자의 일기장을 읽는 것과 같다"고 표현하며, "달 내부의 진화 과정과 그 당시의 조건을 이해하는 데 있어 핵심적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는 학술지 이카루스(Icarus)에 게재됐다. 이번 발견은 아폴로 탐사 이후 장기간 보관돼 있던 샘플이, 첨단 분석 기술의 발전을 통해 새로운 과학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달 표면의 작은 유리구슬 하나하나가 달의 과거는 물론, 태양계의 형성 과정까지도 조망할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추가 연구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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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22)] 달 표면서 발견된 유리구슬, 고대 화산 분출로 형성된 '우주의 타임캡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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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아드녹, 아태 LNG 거점 확보 나서⋯호주 산토스에 25조 원 '빅딜' 제안
-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가 주도하는 국제 기업 연합이 호주 2위 가스 생산업체 산토스(Santos)에 187억 달러(약 25조 4000억 원) 규모의 인수를 제안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산토스는 1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제안 가격이 주당 5.76달러로 지난 14일 종가에 28%의 웃돈을 얹은 금액이라고 덧붙였다. 산토스 이사회는 제안을 지지한다는 입장이지만, 거래가 성사되기까지는 여러 국가의 규제 승인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한다. LNG 사업 확장을 위한 이번 인수에는 아드녹의 투자 부문인 XRG와 아부다비 개발지주회사(ADQ), 사모펀드 운용사 칼라일이 기업 연합을 이뤄 참여한다. 순부채를 포함한 산토스의 전체 기업 가치는 364억 호주달러(약 32조 1768억 원)에 이른다. 이 거래가 성사되면 호주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전액 현금 기업 인수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시드니 증시에서 산토스 주가는 15% 급등한 7.86호주달러에 거래됐지만, 제안가에는 미치지 못했다. 분석가들은 호주와 파푸아뉴기니 등에서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할 위험 때문에 주가가 제안가에 못 미친다고 풀이했다. 아시아 시장 겨냥, 핵심 LNG 자산 한번에 아드녹 기업 연합이 산토스를 인수하면 호주의 글래드스톤 LNG, 다윈 LNG 사업과 파푸아뉴기니의 PNG LNG, 파푸아 LNG 지분까지 확보한다. 특히 파푸아뉴기니 자산은 산토스의 최고 핵심 자산으로 꼽힌다. 기업 연합은 산토스의 탄소포집·저장(CCS)과 저탄소 연료 등 탈탄소화 사업에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드녹 산하 투자사인 XRG는 2035년까지 해마다 2000만~2500만 톤 규모의 LNG 사업을 꾸리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카우샬 라메시 부사장은 "아드녹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 안의 LNG 자산"이라며 "앞으로 수요가 늘어날 곳과 가까운 자산을 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아드녹은 LNG 수요가 급증하는 인도와 중국 등 아시아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번 인수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LNG 공급망을 강화하고 세계 에너지 안보에도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첩첩산중' 규제 장벽…성사 여전히 안갯속 하지만 규제 승인이라는 장벽이 높다. 이번 거래는 호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IRB)와 증권투자위원회(ASIC), 파푸아뉴기니 증권위원회,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IFIUS) 등 여러 기관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MST 마키의 사울 카보닉 수석 에너지 분석가는 "산토스가 호주의 핵심 에너지 기반 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FIRB의 승인이 거래의 주요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 연합 측은 규제 당국을 고려해 산토스의 본사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에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산토스 이사회는 "더 나은 제안이 없다면 이번 거래를 주주들에게 만장일치로 권고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는 지난해 산토스와 호주 최대 에너지 기업 우드사이드 사이의 800억 호주달러(약 70조 7136억 원) 규모 합병 협상이 무산된 뒤 나왔으며, 다른 경쟁자가 나타날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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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아드녹, 아태 LNG 거점 확보 나서⋯호주 산토스에 25조 원 '빅딜'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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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 500 0.38% 상승⋯오라클 13% '급등' 속 AI 랠리 재점화
-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인공지능(AI)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재점화되며 상승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8% 오른 6,045.26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0.24%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시장을 이끈 것은 오라클이었다. AI 서비스 수요에 힘입어 연간 매출 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한 오라클의 주가는 13% 이상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훈풍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다른 기술주에도 미치며 AI 관련주 전반의 강세를 이끌었다. 예상보다 완화된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노동시장 약화 가능성을 시사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투자 심리를 부양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에어인디아 여객기 추락 사고로 보잉 주가가 5% 가까이 급락하고, 미-이란 간 긴장 고조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상하며 상승폭은 일부 제한됐다.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등 거시 경제 변수의 향방을 주시하며 사상 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두고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미니해설] AI가 밀어 올리고, 거시경제가 발목 잡고…안갯속 뉴욕증시 향방은 뉴욕증시가 다시 한번 'AI의 힘'을 증명했다. 12일(현지시간) 시장은 오라클이 쏘아 올린 'AI 실적'이라는 강력한 추진력에 힘입어 상승했다. 하지만 그 위에는 여전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라는 짙은 안개가 깔려있다.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 스토리를 가진 AI라는 '마이크로 엔진'과 방향을 예측하기 힘든 '매크로 안개' 사이에서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AI는 실체다’…오라클이 쏘아 올린 70% 성장 신호탄 사프라 카츠 오라클 CEO가 제시한 청사진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그는 "AI 수요 덕분에 2026 회계연도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이 7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순한 기대감이 아닌, 실제 숫자로 증명된 AI의 폭발력에 시장은 열광했다. 주가는 13% 넘게 치솟았고,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동료 기술주들도 동반 상승하며 'AI 랠리'의 재림을 알렸다. B. 라일리 웰스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이를 "AI 자본 지출이라는 큰 그림의 또 다른 조각"이 맞춰진 순간으로 평가했다. 오라클의 성공이 특정 기업의 호재를 넘어 산업 전체의 '순풍'임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투자자 낸시 텐글러는 오라클의 잠재력을 더욱 높이 평가하며, 특히 오라클이 인수한 헬스케어 기업 '서너(Cerner)'를 "매우 흥미롭고 제대로 논의되지 않은" 잠재력으로 꼽았다. AI가 신약 개발을 넘어 환자 치료 영역까지 확장될 수 있다는 전망은 AI 혁명이 이제 막 초기 단계를 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서명 없는 합의’…시장의 발목 잡는 불확실성의 벽 강력한 상승 동력에도 시장이 사상 최고치 앞에서 머뭇거리는 배경에는 고질적인 불확실성이 자리 잡고 있다. U.S. 뱅크 자산운용그룹의 톰 헤인린 선임 투자 전략가는 "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 위한 주된 동력은 관세 문제의 해결"이라며 "아직 서명된 무역 협정은 없다"고 지적했다. 시장은 현재 "넓은 범위의 박스권에 갇혀" 있으며, "지속적인 상승 돌파 동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무역 정책과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보잉의 돌발 악재 등은 시장의 발목을 잡는 명백한 하방 압력이다. BCA 리서치 역시 "새로운 상승 촉매제가 없는 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는 계속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가·고용 둔화, 연준엔 '희소식'…금리인하 기대감 솔솔 짙은 안갯속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는 감지된다. 예상보다 낮은 생산자물가지수와 둔화된 고용 지표는 역설적으로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였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시장은 이미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60%나 반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전망은 이러한 기대에 신뢰를 더한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 팀은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 완화" 등을 이유로 향후 12개월 내 경기 침체 확률을 기존 35%에서 30%로 하향 조정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할 수 있다는 안도감이 시장 저변에 깔리기 시작한 것이다. 순풍과 역풍 사이, '박스권 돌파'의 조건은 현재 뉴욕증시는 'AI 혁명'이라는 강력한 순풍과 '무역·지정학적 리스크'라는 거센 역풍이 정면으로 맞부딪히는 형국이다. AI의 성장 스토리는 의심할 여지 없이 강력하다. 하지만 시장이 갇혀있는 '박스권'을 깨고 '지속적인 돌파'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무역 협상 타결과 같은 거시적 불확실성 해소라는 결정적인 변수가 필요해 보인다. 투자자들은 AI라는 화려한 종목 장세와 안갯속 거시 경제 사이에서 신중한 저울질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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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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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 500 0.38% 상승⋯오라클 13% '급등' 속 AI 랠리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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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클라우드 서비스위해 구글과 파트너십
- 오픈AI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경쟁해온 구글로부터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받을 계획이다. 로이터통신은 10일(현지시간) 오픈AI가 컴퓨팅 용량 증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구글과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에 대한 거래를 지난 달 마무리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오픈AI가 주요 지원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를 넘어 컴퓨팅 자원을 다각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준다. 오픈AI의 챗GPT는 출시된지 2년 반만에 구글의 지배적인 검색 사업에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 그러나 오픈AI가 AI 모델 학습 및 운영을 위한 인프라에 구글로부터 추가 컴퓨팅 용량을 제공받기로 함에 따라 이는 구글 클라우드 사업부의 승리로 해석된다. 2022년말 챗GPT가 등장한 이후 오픈AI는 대규모 언어모델학습과 추론을 위한 컴퓨팅 용량 수요 증가에 대응해왔다. 오픈AI는 9일 6월 기준 연 매출이 100억달러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올해 초 소프트뱅크 및 오라클과 파트너십을 맺고 5000억 달러 규모의 스타게이트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또 컴퓨팅 용량 확보를 위해 코어위브와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구글과의 파트너십은 오픈AI가 MS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시도중 하나이다. 이 회사는 올해 1월까지도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져 클라우드 서비스에 전적으로 의존해왔다. 현재 MS와 오픈AI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 조건 개정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며, 여기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에 보유하게 될 향후 지분도 포함된다.구글은 텐서 프로세싱 유닛(TPU)이라는 자체 칩을 사용하고 있다. 구글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애플을 포함한 고객사와 앤스로픽 및 세이프 슈퍼인텔리전스 같은 AI 스타트업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앤스로픽과 세이프 슈퍼인텔리전스는 모두 오픈AI의 전 리더가 설립한 오픈AI의 경쟁사다. 지난 해 알파벳 매출의 12%를 차지한 구글 클라우드는 아마존웹서비스와 마이크로소프트와 더불어 클라우드 서비스 3파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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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클라우드 서비스위해 구글과 파트너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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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 500, 0.09%↑ 6,000선 사수⋯뉴욕증시, 미·중 협상 주시하며 혼조
-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중 무역 협상에 대한 기대감과 경계감이 교차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소폭 상승했으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09% 오른 6,005.88로 마감하며 6,000선을 지켜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31% 상승한 19,591.24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다우 지수는 1.11포인트 내린 42,761.76으로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런던에서 열린 양국 고위급 회담을 주시했다.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이 퀄컴(+4%), AMD(+4.8%) 등 반도체주와 아마존(+1%), 알파벳(+1%) 등 빅테크의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애플은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공개한 내용이 기대를 밑돌며 1.2% 하락했고, 모건스탠리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맥도날드(-0.8%) 등 개별 악재가 있는 종목은 부진했다. 투자자들은 협상 추이와 함께 11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기다리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미니해설] S&P 500 '턱걸이' 상승…'악수' 기대감 속 아슬아슬한 강보합, 왜? 9일 뉴욕증권거래소는 거대한 심리 실험실이었다. S&P 500 지수는 0.09% 상승, 다우 지수는 사실상 제자리걸음. 숫자는 평온했지만, 그 이면엔 런던에서 열린 미·중 무역 협상을 향한 기대와 불신이 팽팽하게 맞섰다. 시장은 케빈 해싯 미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언급한 '크고 강력한 악수(big, strong handshake)'가 나올지 숨죽여 지켜봤다. 이날 시장의 흐름은 '협상'이라는 단 하나의 키워드를 축으로 한 '희망'과 누적된 불확실성에 대한 '피로감'의 위태로운 동거 그 자체였다. 백악관의 '강력한 악수' 약속…반도체주 먼저 '화답' 시장의 '희망'은 명확한 방향성을 보였다. 블루칩 데일리 트렌드 리포트의 래리 텐타렐리 수석 기술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미·중 무역 협상의 수혜주인 중국 대형주와 미국 반도체 주식에 대해 낙관적인 거래를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듯 이날 퀄컴, AMD, 엔비디아 등 반도체주는 일제히 급등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온몸으로 반영했다. 이러한 희망의 근원은 백악관의 명확한 메시지였다. 케빈 해싯 위원장은 "오늘 회의의 목적은 그들이 진지한지 확인하고, 말 그대로 악수를 나누며 이 문제를 매듭짓는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악수 직후 미국의 모든 수출 통제가 완화되고 희토류가 대량으로 풀릴 것"이라는 구체적인 청사진까지 제시했다. 단순한 협상 재개를 넘어, 시장이 기다려온 ‘가시적인 결과’에 대한 기대를 한껏 부풀린 것이다. 아마존과 알파벳 등 빅테크 주가가 1% 넘게 오르며 S&P 500 지수를 지탱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증명되기 전까진 못 믿어"…시장에 쌓인 '관세 피로감' 하지만 동전의 뒷면처럼 시장의 다른 한편에는 깊은 '피로감'과 '냉소'가 자리하고 있었다. 롱보우 자산운용의 제이크 달러하이드 CEO는 "시장은 가시적인 결과로 이어지든 아니든 베이징과의 모든 대화를 진전으로 간주한다"면서도, "달리 입증되기 전까지는 행정부의 말을 그대로 믿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현재 낙관론의 기반이 얼마나 위태로운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시장의 피로감은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대표의 발언에서 더욱 분명해진다. 그는 "시장은 이러한 관세에 대해 매우 피로감을 느끼고 있으며, 이는 당연한 일"이라며 "게임의 규칙이 계속 바뀐다"고 지적했다. 수년간 이어진 관세 전쟁과 예측 불가능한 정책 변화에 투자자들이 얼마나 지쳐있는지를 보여준다. '악수'라는 상징적인 제스처 하나에 시장 전체가 일희일비해야 하는 상황 자체가 누적된 피로의 반증인 셈이다. '채권 금리·여름 약세장'…협상 너머의 잠재적 복병들 설사 런던에서 '세기의 악수'가 성사된다 해도 뉴욕증시가 마주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시장의 시야를 협상 테이블 너머로 넓혀보면, 만만치 않은 복병들이 기다리고 있다. JP모건의 미슬라브 마테이카 글로벌 및 유럽 주식 전략 책임자는 "잠재적으로 채권 금리가 상승하여 지난 두 달간 보였던 증시 반등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높아져 채권 금리가 상승할 경우 주식 시장의 매력은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당장 이번 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그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이다. 계절적 요인과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도 무시할 수 없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트래비스 맥코트 기관 주식 전략가는 "'여름철 약세장(summer doldrums)'이 바로 지금부터 시작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며, "올해 매우 낙관적으로 보이는 하반기 주당순이익(EPS)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것"을 이유로 꼽았다. 미·중 관계 개선이라는 거시적 호재가 기업들의 실적이라는 미시적 현실의 벽에 부딪힐 수 있다는 뜻이다. 단기 재료 vs 중장기 위험…'일시적 안도' 그칠 수도 9일의 뉴욕증시는 단기적인 정치적 이벤트에 대한 희망과 그동안 누적된 정책 피로감, 그리고 시장 내부에 잠재된 구조적 위험이 충돌하며 팽팽한 균형을 이룬 하루였다. 런던에서의 악수는 분명 시장에 단기적인 안도감을 줄 수 있겠지만, 투자자들은 곧 채권 금리의 방향과 기업들의 실제 이익 창출 능력을 확인하며 다시 현실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 위태로운 균형이 어느 쪽으로 기울지가 앞으로의 시장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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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 500, 0.09%↑ 6,000선 사수⋯뉴욕증시, 미·중 협상 주시하며 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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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기아 SUV 폭발 사고 생존자, "끝나지 않은 싸움"⋯책임 규명 촉구
- 지난해 기아 SUV 차량 폭발 사고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한 미국 여성이 사고 이후에도 계속되는 고통과 책임 논란 속에서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호소하며 책임 규명을 촉구했다. 8일(현지시간) MSN에 따르면 미네소타주에 거주하는 알렉사 존슨(Alexa Johnson)은 2024년 10월, 5세 딸 헤이젤(Hayzel)과 함께 정기 타이어 점검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갑작스럽게 브레이크가 작동을 멈추고 차량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목격하고 곧바로 탈출했다. 당시 그녀가 몰던 차량은 구입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2020년형 기아 스포티지였다. "딸이 차에서 벨트를 풀고 운전석 문으로 뛰어내렸어요. 우리가 20피트(약 6미터)쯤 달려간 순간, 차량이 가스 라인을 건드리며 폭발했죠. 마치 폭탄이 터지는 것 같았습니다." 존슨은 사고 당시를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차량은 완전히 전소됐고, 존슨은 아직 2만3365달러의 차량 대금을 갚고 있는 중이었다. 보험사 프로그레시브(Progressive)로부터 1만8000달러를 보상받고, 갭(GAP) 보험까지 적용받았지만 여전히 약 600달러의 부족분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보험사 측은 매일 연체 시 19센트의 이자가 발생한다고 통보했다. 존슨은 피해 사실을 집단소송에 포함시키려 했지만 "증거 부족"을 이유로 거절당했다. 세 차례의 사고 조사에도 불구하고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기아자동차 측은 "차량 소유주가 보험사와의 합의를 마쳤다는 사실을 확인한 직후 연락을 취했다"고 밝혔고, 프로그레시브 측은 "존슨 씨와 딸이 무사한 것에 안도하며,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할 수 없지만 계속해서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고 MSN은 보도했다. 존슨은 "우리는 목숨을 잃지 않았기에 감사하지만, 사고의 책임이 나에게 있다는 식의 처리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라며 "이 사건에 대해 누군가는 책임져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또한 "우리가 살아남은 건 기적입니다. 그날의 도움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며 당시 현장에서 도움을 준 구조대와 이름도 모르는 선행 시민에게 깊은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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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기아 SUV 폭발 사고 생존자, "끝나지 않은 싸움"⋯책임 규명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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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AI역량 강화 위해 스케일AI에 100억달러 이상 투자 논의
-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플랫폼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스케일AI'에 100억 달러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소식통은 앞으로 논의 과정에서 투자 규모가 100억 달러(약 13조 원) 이상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거래 조건이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면서도 "메타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AI투자이며 이번 투자가 성사되면 외부 민간기업에 대한 메타의 최대 투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케일AI는 AI 학습에 필수적인 '데이터 라벨링'에 주력하는 업체로 중국계 미국인인 알렉산드르 왕과 루시 궈가 2016년 공동 창업했다. 데이터 라벨링은 AI 학습 데이터를 정리하는 작업으로 AI 모델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요소로 평가받는다.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등이 주요 고객사이며 회사 매출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8억 7000만 달러 수준이었던 매출은 올해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스케일AI의 기업 몸값도 가파르게 뛰는 모습이다. 2024년 약 140억 달러로 평가됐던 기업가치가 올해 들어 250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이번 투자를 자사의 AI 역량을 높이는 데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자사의 대규모언어모델인 '라마(LLaMA)'를 업계 표준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이에 올해 AI와 관련해 최대 650억 달러를 쏟아붓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두 회사가 방위 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극대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스케일AI와 메타는 방위 기술에 공통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스케일AI는 국방용 AI 개발을 위해 미국 정부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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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AI역량 강화 위해 스케일AI에 100억달러 이상 투자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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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TSMC 구마모토 2공장, 교통·인력난에 '제동'⋯글로벌 반도체공장 건설 '첩첩산중'
- 대만 TSMC의 웨이저자(魏哲家)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투자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반면, 일본 규슈 지역 생산기지 확장은 극심한 교통 체증 탓에 지연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각) 밝혔다. 재팬 타임스, 테크 인 아시아 등 외신에 따르면 웨이 CEO는 향후 5년간 애리조나 생산시설 증설에 1000억 달러(약 137조 1900억 원)를 추가 투자하겠다는 약속은 재확인했으나, 일본 제2공장 건설 계획은 다소 지연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앞서 숙련 노동력 부족으로 5년 내 대규모 증설 완료가 "매우,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트럼프 행정부에게 전달했음에도, 올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생산적인 논의를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웨이 CEO에 따르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따뜻한" 반응을 보였다. 미국과 일본에서의 두 프로젝트는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AI 개발용 엔비디아 칩 수요 증가에 발맞춰 해외 생산을 확대하려는 TSMC의 전략을 반영한다. TSMC는 오랫동안 대만 내 사업에 주력해왔지만,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약속과 인센티브를 발판 삼아 일본 공장을 건설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에는 미국 투자 대폭 확대 계획도 내놓았다. 日 구마모토 2공장 '멈춤'…발목 잡은 '교통대란' TSMC 일본 제1공장은 2024년 말 양산을 시작했으며, 12나노미터(nm), 16나노, 28나노 공정을 사용한다. 이 공장은 현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지만, 동시에 구마모토현 농촌 지역 기반 시설에 과부하를 일으켜 주택·서비스 부족과 통근 시간 증가 등의 문제를 낳고 있다. 웨이 CEO는 4일 대만 신주에서 열린 주주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TSMC 공장이 현지 교통에 너무 큰 영향을 초래했다"며 "과거 10~15분이면 가던 거리가 지금은 거의 한 시간이나 걸린다"고 토로했다. 그는 "일본 정부에 교통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제2공장) 건설을 늦추겠다고 알렸고, 일본 정부로부터 최대한 빨리 개선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웨이 CEO는 지연 기간이 경미하다고만 했을 뿐 구체적인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TSMC는 4일 밤 이메일 성명을 내고, 지난 4월 실적 발표회에서 웨이 CEO가 밝힌 수정 일정대로 올해 안에 제2공장 착공에 들어간다고 재확인했다. TSMC는 추가 생산 능력을 기대하던 고객사들과도 이번 지연 문제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2027년 말 완공 예정이었던 제2공장은 6나노, 7나노 등 첨단 공정과 40나노 성숙 공정을 활용할 계획이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는 애플 아이폰과 엔비디아 AI 서버용 최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며 글로벌 기술 공급망의 핵심 역할을 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반도체 부족으로 각종 제품 생산이 차질을 빚은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각국 정부는 수년간 TSMC 유치에 공을 들여왔다. 반도체 리더십 회복 J턴?…日 야심 속 현지 '몸살' 당초 올 1분기 착공이 유력했던 TSMC 구마모토현 제2공장은 일본이 반도체 주도권을 회복하고 고령화 시대에 기술 인력을 확보하려는 목표 달성에 핵심적인 사업이다. 하지만 TSMC가 미국 투자를 확대하면서 일본 내 생산의 시급성이 다소 낮아진 상황에서도, 구마모토현 지역사회는 제1공장 가동으로 갑자기 늘어난 인력을 아직 다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웨이 CEO는 "(교통 문제는) 해당 지역과 지방 정부는 물론, 현지 주민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가장 우려된다"면서 "이 때문에 일본 정부에 교통 문제 해결을 우선적으로 요청했다"고 밝혔다. 웨이 CEO의 이 같은 발언과 관련,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관방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을 통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국내 기반 시설과 노동력 부족 등 난제가 겹치면서 민간 기업의 투자 결정이 위축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해외 인재와 투자를 끌어들일 환경 조성의 필요성을 정부도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엎친 데 덮친 격'…반도체 공장 건설, 전 세계가 '홍역' 구마모토현의 교통 문제로 인한 TSMC의 공장 건설 지연은 반도체 제조 시설 확장이 단순한 기술적 문제를 넘어 현지 상황 적응이라는 복잡한 과제를 안고 있음을 보여준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에서도 예상치 못한 현지 건설 규정과 장기간의 허가 절차로 어려움을 겪은 바 있으며, 일본, 미국 외에 현재 투자를 진행 중인 독일 등 각기 다른 규제 환경에 맞춰 지역사회 관계 및 규정 준수 전략을 구사해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에서 66억 달러(약 9조 492억 원)의 반도체법(CHIPS Act) 보조금을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건설 일정에 영향을 미치는 현지 실행 문제에 직면하는 등, 반도체 생산의 세계화는 기술 전문성뿐 아니라 정교한 현지 이해가 필수적임을 잘 보여준다. 이번 일본 투자 지연 문제는 비단 일본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TSMC의 미국 애리조나 공장 건설은 연방정부 자금 지원 문제와 숙련 노동자 부족 등이 겹치며 최소 1년 이상 지연된 바 있다. 인텔의 200억 달러(약 27조 4220억 원) 규모 오하이오 공장 완공 역시 2030년과 2031년으로 연기되는 등 업계 전반에서 건설 지연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지연 현상은 규제 장벽, 노동력 부족, 기반 시설 제약 등 공통된 요인에서 비롯되며, 미국의 경우 건설 허가 승인에 대만보다 두 배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TSMC가 미국 애리조나 신공장 가동 초기 겪었던 어려움과 유사하지만, TSMC는 그간 상당한 진전을 이뤄왔다. 건설 지연의 핵심 요인 중 하나로 전 세계적인 반도체 숙련 인력 부족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대만에서도 2022년 초 기준으로 3만 5000여 개의 엔지니어링 직위가 공석으로 보고될 만큼 인력난이 심각하다. 이러한 인력 부족은 TSMC의 일본 및 미국 공장 등 해외 확장 노력에도 걸림돌로 작용하는데, 특히 건설과 운영 모두에 고도의 전문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향후 8~10년간 약 30만 명의 엔지니어와 9만 명의 숙련 기술자가 부족할 것으로 전망돼 반도체 생산 능력 확대에 병목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일본 제2공장의 지연 역시 보고된 교통 문제 외에도, 보다 첨단 공정을 필요로 하는 만큼 숙련된 노동력 확보의 어려움과 무관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AI칩 수요는 '견조'…그러나 장밋빛 전망만은 아냐 AI 반도체 수요의 장기 지속성에 대한 물음표도 여전하다. 과거 미국이 여러 국가에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가 곧 철회하는 혼선이 있기 전부터, 투자자들은 마이크로소프트(MS)나 메타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엔비디아 칩을 사들이고 데이터센터를 늘릴지 주목해왔다. TSMC 경영진은 4일 AI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공급을 앞지르고 있다고 밝혔다. 웨이 CEO는 지난 4월 실적 발표 당시 제시한 2025년 매출 20% 중반대 성장 전망을 유지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그는 올해 사상 최대 이익 달성 예상에도 불구하고, 최근 대만 달러 강세가 수익성에 부담 요인이라고 경고했다. TSMC 경영진은 특히 AI 개발에 필수적인 첨단 반도체 수요가 견조하다고 거듭 강조해왔다. 이러한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기술 규제 강화와 수입품 고율 관세 부과 움직임에 불안감을 느꼈던 투자자들을 다소 안심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2025년 세계 경제 및 반도체 산업 전반에 미칠 파장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한편 대만 최대 기업인 TSMC가 아랍에미리트(UAE)에 첨단 생산 시설 건설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와 논의된 것으로 알려진 이 프로젝트는 TSMC가 애리조나에 짓고 있는 것과 비슷한 6개 공장 규모의 '기가팹' 건설을 골자로 한 대규모 투자로 전해졌다. 그러나 웨이 CEO는 4일 "현지 고객이 없어 UAE 지역에 반도체 공장을 지을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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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TSMC 구마모토 2공장, 교통·인력난에 '제동'⋯글로벌 반도체공장 건설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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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폰, 관세 불확실성에 올해 '0% 성장'⋯애플 아이폰도 크게 감소 전망
- 애플과 삼성의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시장 조사 업체 카운터 포인트 리서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이유로 2025년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2%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 트럼프는 지난 4월 세계 각국에서 수입되는 상품에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뒤 해외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스마트폰에 대해 최소 25%의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카운터 포인트 리서치는 이를 반영해 올해 아이폰의 출하량 성장률을 기존 4%에서 2.5%로 내렸고, 삼성 스마트폰은 기존 1.7% 증가에서 성장 없는 정체로 하향조정했다. 또 "애플과 삼성이 미국 시장에 대한 노출도가 크기 때문에 관세가 성장률 조정에 일부 영향을 줬다"며 "북미와 유럽,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도 수요가 약화한 점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애플에 대해서는 아이폰16 시리즈의 인기와 신흥 시장에서 고가 모델에 대한 수요 증가로 지난해 대비 출하량은 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은 올해 1분기 아이폰16 시리즈의 판매 호조 추세가 지속되고 인도 동남아시아 등 신흥 시장에서 프리미엄화 추세가 지속되면서 장기적인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어 전반적인 전망 하향 속에서도 중국 화웨이의 경우 올해 출하량이 전년 대비 11%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올해 말까지 화웨이 주요 부품의 수급 병목 현상이 완화할 것으로 예상돼 화웨이가 중국 내 중저가 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카운터포인트는 화웨이에 이어 모토롤라가 4%, 샤오미도 4%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북미와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여전히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지역별로는 유럽 1%, 인도 2%, 중동 및 남아시아 지역은 6%, 중미및 남미 지역은 3% 스마트폰 출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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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폰, 관세 불확실성에 올해 '0% 성장'⋯애플 아이폰도 크게 감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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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C] 바다거북 한 마리, 플라스틱 26.4g 삼킨다⋯해양은 쓰레기 저장소
- 바다거북 몸속에 플라스틱이 최소 탁구공 10개(약 26g) 분량이 들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과학기술 전문매체 더 컨버세이션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년 수천만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유입되고 있지만, 그 대부분이 어디로 흘러가는지는 여전히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 과학계는 해수면, 수중, 심해 등 여러 해양 공간에 존재하는 플라스틱 분포를 수년간 추적해왔으나, 정작 해양 생물체 내부에 축적된 플라스틱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미흡한 실정이다. 최근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한 연구가 국제 학술회의인 '제56회 달·행성과학 콘퍼런스(LPSC 2025)'에서 발표됐다. 인류가 플라스틱을 얼마나 바다생물의 몸속에 저장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연구진은 녹색바다거북(green sea turtle)을 사례종으로 선정하고, 이들이 얼마나 많은 플라스틱을 섭취하는지를 정량적으로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암컷 녹색바다거북이 몸속에 저장한 플라스틱은 총 60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대형 쓰레기 수거차 한 대 분량과 맞먹는다. 개체별로는 바다거북 1마리당 평균 26.4그램의 플라스틱을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탁구공 10개에 해당하는 무게다. 연구진은 이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바다거북의 섭식 위치, 서식지의 위도, 인근 국가의 사회·경제적 수준, 개체의 생태적 특성 등 다양한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특히 적도 인근 지역에서 먹이를 찾는 개체일수록 플라스틱을 섭취할 가능성이 높았고, 폐기물 관리 체계가 미비한 국가 인근 해역일수록 오염도가 높았다. 거북의 생태적 습성도 영향을 미쳤다. 가령, 가죽등바다거북(leatherback turtle)은 젤리류를 주식으로 삼기 때문에 풍선 조각이나 비닐을 먹이로 착각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녹색바다거북은 성체가 되면 주로 해조류나 해초를 섭취하며 연안 지역에 정착한다. 이러한 차이는 각 종의 플라스틱 노출 수준과 체내 축적량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바다거북 7종 중 6종이 '취약(Vulnerable)' 이상 등급에 해당할 정도로 해양 생태계 변화에 민감하다. 연구진은 "플라스틱이 해양 환경에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점에서, 바다거북은 단순한 피해종이 아닌, 해양 플라스틱 오염의 축적지를 구성하는 일종의 '이동형 저장고'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바다거북은 섭식 활동 중 다양한 형태의 플라스틱(비닐봉지, 낚시줄, 스티로폼 조각, 식품 포장재, 원재료 펠릿 등)을 삼킬 수 있으며, 이는 장기 내벽 손상, 소화불량, 영양실조, 폐사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거북이 그물이나 로프 등에 얽히는 사례도 잦다. 이번 연구는 바다거북에 국한되지 않는다. 연구진은 향후 다른 해양 생물종을 대상으로 한 분석을 통해 전 세계 해양 생태계 전체에 저장된 플라스틱 총량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해양 생물들이 생존과 이동 과정에서 플라스틱을 함께 이동시킴으로써, 무의식적 '플라스틱 수송체' 역할을 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향후 보다 정밀한 모델링을 위해, 바다거북을 포함한 다양한 종에 대한 정기적인 생태 모니터링과 표준화된 자료 공개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자료는 향후 글로벌 플라스틱 조약(Global Plastics Treaty) 수립 시, 과학적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 플라스틱의 종착지는 해안선이 아니라 생명체의 내부일 수 있다는 사실은, 우리가 일상에서 버린 플라스틱이 결국 어떤 방식으로 돌아오는지를 직시하게 만든다. 연구진은 "플라스틱 순환의 실체를 이해하려면, 생물 내부의 플라스틱 보유량 추적이 그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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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C] 바다거북 한 마리, 플라스틱 26.4g 삼킨다⋯해양은 쓰레기 저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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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AI 인프라에 '청정에너지 투자' 본격화⋯원전 전력 20년 장기 계약
- 미국 소셜미디어 기업 메타(Meta)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해 원자력 발전 기업인 콘스텔레이션 에너지(Constellation Energy)와 20년 장기 전력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청정하고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을 확보해 AI 확장 전략에 속도를 내려는 기술 업계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콘스텔레이션은 4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계약을 통해 일리노이주 클린턴 원자력발전소의 출력이 30메가와트(MW) 증설되며, 이에 따라 고임금 지역 일자리 1100개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야후 파이낸스가 이날 보도했다. 계약 금액은 비공개지만, 메타는 해당 전력이 2027년부터 자사의 AI 데이터센터 운영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타는 2023년 일리노이주 드칼브에 데이터센터를 개소한 바 있다. 메타의 글로벌 에너지 총괄 우르비 파레크(Urvi Parekh)는 보도자료에서 "AI 역량 강화를 지속하기 위해선 청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 확보가 필수"라고 말했다. 메타는 2025년까지 AI 인프라 확장에 최대 720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 발표에 힘입어 콘스텔레이션 에너지 주가는 장 초반 7% 급등하며 52주 최고가인 337달러를 기록했다. 해당 종목은 5월 초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신규 전력 계약에 있어 획기적인 진전을 이뤘다”고 밝힌 이후 한 달간 27% 이상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당일 장 후반 차익실현 매물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며 소폭 하락 마감했다. 메타뿐 아니라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유사한 전략을 추진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24년 9월 콘스텔레이션과 협력해 ‘쓰리마일섬(Three Mile Island)’ 원전을 재가동하는 전력 계약을 체결했고, 블룸버그에 따르면 해당 계약은 오는 2030년까지 연 7억8,500만 달러의 수익을 콘스텔레이션에 안겨줄 전망이다. 아마존은 2023년 원자력 발전 기업 탈렌 에너지(Talen Energy)로부터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6억5000만 달러에 인수했으며, 오라클(Oracle)은 소형 원자로(SMR)를 이용한 데이터센터 설계를 추진 중이다. AI 산업의 급속한 확장 속에서 전력 수요는 빅테크의 가장 큰 제약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반도체 애널리스트 비벡 아리야(Vivek Arya)는 최근 보고서에서 "고출력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데이터센터 배치는 칩과 시스템 확보만큼 AI 확장의 병목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AI 모델의 상업화와 에너지 수요가 맞물리며 기존 전력 인프라의 한계를 시험하는 가운데, 원자력 발전을 활용한 청정에너지 확보는 이제 기술기업들의 전략적 필수과제로 자리잡고 있다. 메타와 콘스텔레이션의 이번 계약은 그러한 전환의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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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AI 인프라에 '청정에너지 투자' 본격화⋯원전 전력 20년 장기 계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