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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최대 34% 할인 공세⋯中 전기차 '가격 전쟁' 점화
- 중국 전기차 시장 대표 주자 BYD가 지난 23일(현지시간), 22개 모델 가격을 6월 말까지 최대 34% 내린다고 발표했다. 이번 할인은 세 차례에 걸친 대규모 가격 인하 중 가장 큰 폭이다. 발표 뒤 26일 BYD 주가는 장중 한때 8.25% 급락하며 지난주 기록적인 고점에서 크게 밀렸다고 미 경제방송 CNBC가 보도했다. BYD는 대표 모델인 시걸 해치백 가격을 기존보다 20% 낮춰 5만 5800위안(약 1065만 원)으로, 씰 듀얼모터 하이브리드 세단은 34% 낮춰 10만 2800 위안(약 1962만 원)으로 각각 정했다. 눈덩이 재고·격화되는 경쟁…BYD '승부수' BYD의 이번 가격 인하는 중국 내 전기차 재고가 빠르게 늘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판매를 늘리기 위한 전략적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중국 승용차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판매 대리점 재고는 350만 대(57일치)로, 2023년 12월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다. 시장 공급 과잉이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준다. 이번 조치는 BYD가 연초에 발표했던 다른 가격 조정에 뒤이은 것이다. 당시 한 세단과 탕 SUV는 이전 모델보다 시작가를 각각 10.35%, 14.3% 낮춰 선보였다. BYD의 공격적인 가격 인하에 투자자들은 단기 판매량 증가를 기대하면서도, 업계 전반의 수익성 악화와 본격적인 가격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다른 전기차 업체들의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26일 장 마감 기준 BYD 주가는 8.6% 하락했고, 지리자동차는 9.5%, 니오와 리오토, 리프모터 등도 3~8.5% 내렸다. 씨티 등 주요 증권사 분석가들은 이번 가격 인하로 24일과 25일 BYD 전시장을 찾은 방문객 수가 지난 주말보다 30%에서 40% 급증했다고 추산했다. 이들은 BYD의 가격 인하가 단기에는 저가 신에너지차(20만 위안 미만) 시장에서 경쟁사들의 시장 점유율을 크게 잠식하지는 않을 것이며, 해당 가격대에서는 "경쟁이 비교적 약해" "꾸준한 판매 증가"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제 살 깎아먹기' 경쟁…업계 수익성 '빨간불' 하지만 업계 전반으로 이익률 압박에 더해 경쟁까지 치열해지면서, 자동차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은 2017년 7.8%에서 2024년 4.4%로 떨어졌다. 수익성 악화가 구조적 문제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BYD는 2025년 1분기에도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36.35%, 100.38% 증가하는 등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번 가격 경쟁이 장기화하면 업계 내 양극화와 구조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BYD의 이번 대규모 가격 인하는 중국 전기차 시장의 공급 과잉, 경쟁 심화, 수익성 악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단기적인 판매 촉진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업계 전반의 출혈 경쟁을 부추기고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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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최대 34% 할인 공세⋯中 전기차 '가격 전쟁'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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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엔비디아·관세·부채 '삼중고'⋯美 국채 30년물 5% 돌파
- 다음 주 뉴욕 증시는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發) 무역갈등 재점화 우려, 그리고 가파르게 오르는 국채금리라는 세 가지 큰 변수에 직면하며 또 한 번 중대한 시험대에 오른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28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공개될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에 집중되고 있다. AI 열풍의 지속 여부를 가늠할 핵심 지표이자, '매그니피센트 7' 기업 중 마지막 실적 발표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 수입품에 대한 고율 관세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관세 전쟁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 4월 전면적 상호관세 발표로 시장이 급락했던 기억을 떠올리게 하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미국의 재정 적자 확대와 36조 달러에 달하는 국가 부채에 대한 우려도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이로 인해 3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2023년 말 이후 처음으로 5%를 돌파하는 등 장기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주식 시장의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이번 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이미 2월 고점 대비 5% 이상 하락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도 예정돼 있어 시장 변동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미니해설] '삼중고' 뉴욕증시, 엔비디아가 던질 희망과 관세·부채 그림자 뉴욕 증시가 또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인공지능(AI) 혁명의 선두 주자로 떠오른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관세 정책, 그리고 연일 치솟는 국채 금리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국가 부채라는 먹구름이 동시에 몰려오면서 시장은 숨 가쁜 한 주를 예고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이 복합적인 변수들 속에서 시장의 향방을 가늠할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모든 시선이 쏠린 엔비디아, AI 열풍은 계속될까? 이번 주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28일 장 마감 후 발표될 엔비디아의 2회계분기 실적이다. 엔비디아는 단순한 반도체 기업을 넘어 AI 시대의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로 여겨진다. 척 칼슨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 서비스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시선이 엔비디아의 실적 보고서에 쏠릴 것"이라며 "AI 테마 전체가 시장의 주요 동력이었고, 엔비디아는 그 테마의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실적은 AI 산업의 현재 온도를 측정하고 향후 성장 가능성을 예측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다. 특히 '매그니피센트 7'으로 불리는 빅테크 기업 중 마지막으로 성적표를 받아 든다는 점에서도 그 무게감이 남다르다. 시장의 기대는 여전히 높다. LSEG 설문조사에 참여한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의 1분기(회계연도 기준 자체 분기) 매출이 432억 달러, 이익은 약 45% 급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AI 반도체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아트 호건 B. 라일리 웰스 수석 시장 전략가는 "분기 초 대형 기술 기업들이 AI 관련 지출 확대를 시사한 이후, 엔비디아는 AI와 기업들의 지출 계획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며 "엔비디아가 그 테마(AI)에 대한 열정을 다시 불태울 수 있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엔비디아 주가는 2022년 말부터 2024년 말까지 1,000% 이상 경이로운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2%가량 하락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젠슨 황 CEO가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를 언급하며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를 표명할 가능성도 나온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지난달 미국 정부가 자사의 H20 AI 칩 중국 수출을 제한하면서 55억 달러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엔비디아의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와시프 라티프 사마야 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엔비디아가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며 투자자 심리 지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 엄청난 규모와 받고 있는 관심을 고려할 때, 많은 사람이 엔비디아 주식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주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엔비디아의 실적과 향후 전망치가 시장 기대에 부응한다면 AI 테마를 포함한 시장 전반에 긍정적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실망 매물 출회와 함께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관세 폭탄, 다시 시장 흔드나? 엔비디아 실적 못지않게 시장을 긴장시키는 변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과의 무역협상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며 다음 달 1일부터 EU 수입품에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동시에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고 판매되는 아이폰에 대해 애플에 25% 관세를 매길 수 있다는 위협도 내놨다. 이러한 발언은 지난 4월 그가 전 세계 수입품에 대한 대대적인 상호관세를 발표하며 시장을 혼란에 빠뜨렸던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S&P 500 지수는 하루 만에 4.84% 폭락했고, 장중 약세장에 진입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겪었다. 이후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하며 시장은 안정을 되찾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카드'는 여전히 시장의 가장 큰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남아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 역시 협상용일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스콧 래드너 호라이즌 인베스트먼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상호관세 발표 당시와 같은 심각한 충격은 없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트럼프가 그때처럼 관세를 협상 카드로 활용할 것으로 믿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이 과거 경험을 통해 어느 정도 내성을 갖게 되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미치광이 전략(madman theory)'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톰 그래프 패싯 웰스 CIO는 "트럼프가 '맥시멀리스트(극단주의자)' 경향이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최악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의 경고처럼, 단순한 엄포로 끝나지 않고 실제 고율 관세가 부과될 경우 글로벌 교역 위축과 기업 비용 증가로 이어져 세계 경제와 주식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치솟는 국채 금리와 그림자 드리운 국가 부채 시장의 발목을 잡는 또 다른 악재는 고공행진 중인 미국 국채 수익률과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국가 부채 문제다. 이번 주 3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5%를 돌파하며 2023년 말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역시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수익률의 상승은 주식 시장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직접적인 요인이다. 안전자산인 국채의 기대수익률이 높아지면 위험자산인 주식에 대한 투자 유인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국채 금리 상승의 배경에는 미국의 막대한 재정 적자와 36조 달러를 넘어선 국가 부채에 대한 깊은 우려가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도 이러한 우려를 반영한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이 장악한 미 하원이 향후 10년간 부채를 약 3조 8000억 달러 더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세입 및 세출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재정 건전성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척 칼슨 CEO는 "투자 관점에서 가장 큰 우려는 금리 상승이 주식에 더 큰 경쟁을 의미한다는 것"이라며 "금리가 계속 상승한다면 투자자들이 어디에 돈을 투자할지에 대해 점점 더 많은 압박을 가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금리 상승은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을 높여 투자와 성장을 위축시키고, 소비자의 이자 부담을 늘려 소비 여력을 감소시키는 등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주요 경제지표와 FOMC 의사록도 변동성 키울 듯 이러한 거시적 불확실성 속에서 시장은 이번 주 발표될 주요 경제지표들에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27일에는 S&P케이스실러 주택시장 지수 3월치가 공개되고, 28일에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지난 6~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발표된다. 29일에는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 30일에는 연준이 물가 기준으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4월치와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5월 확정치가 차례로 나온다. 이들 지표는 미국 경제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특히 PCE 물가지수는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를 확인시켜 줄 핵심 지표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FOMC 의사록에서는 최근의 금융시장 불안과 인플레이션 상황에 대한 위원들의 구체적인 논의 내용을 파악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밖에도 28일에는 HP와 세일즈포스, 29일에는 코스트코와 델 테크놀로지스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예정되어 있어 개별 종목 장세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안갯속 증시, 투자 전략은? 다음 주 뉴욕 증시는 엔비디아 실적이라는 개별 기업 변수와 트럼프발 무역 전쟁 우려, 그리고 거시경제의 기초체력을 반영하는 국채 금리 및 경제지표라는 여러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엔비디아가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한다면 AI 열풍을 재점화하며 단기적인 반등을 이끌 수 있겠지만, 거시적인 불안 요인이 상존하는 한 추세적인 상승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에 좌우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와 성장성에 주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AI 산업의 구조적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동시에 금리 상승과 경기 둔화 가능성에 대한 위험 관리에도 소홀해서는 안 될 것이다. 불확실성이 높은 시장일수록 분산 투자와 함께 면밀한 시장 분석을 통해 신중한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한편 미국 주식 시장은 26일(현지시간) 메모리얼 데이(현충일)를 맞아 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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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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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엔비디아·관세·부채 '삼중고'⋯美 국채 30년물 5%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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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적자 터널'⋯신라·신세계, 인천공항 임차료 법정조정 신청
- 호텔신라와 신세계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임차료 인하를 요구하며 법원에 조정 신청을 제기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지난 4월 29일, 신라는 이달 8일 인천지방법원에 각각 조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두 업체는 제1·2터미널 내 화장품, 향수, 주류, 담배 매장의 임대료를 40% 인하해 달라고 요구했으며, 첫 조정 기일은 다음 달 2일이다. 양사는 코로나19 이후 여객 수는 회복됐지만 면세점 이용객은 급감하고 있어 막대한 임차료 부담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실제 신라와 신세계는 지난해와 올해 1분기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미니해설] "연간 3천억 원대 임차료 감당 어렵다"…신라·신세계, 법원에 'SOS' 면세업계 불황의 그늘이 법정으로 번지고 있다. 호텔신라와 신세계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공사를 상대로 면세점 임차료 조정을 요청하며 법원 문을 두드렸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매출 하락과 고정비 부담이 임계점을 넘어서면서, 결국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지난 4월 29일, 신라는 이달 8일 각각 인천지방법원에 임차료 조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양사는 인천공항 제1·2여객터미널 내 화장품, 향수, 주류, 담배 매장의 임대료를 40% 인하해 달라고 요청했다. 조정 기일은 오는 6월 2일로 예정돼 있다. 이번 조정 신청의 배경에는 인천공항 면세점 임차료 구조 변화가 있다. 2023년부터 인천공항 면세점은 기존의 고정 임대료 방식에서 여객 수에 연동되는 구조로 변경됐다. 입찰 당시, 호텔신라와 신세계는 여객 1인당 약 1만 원의 수수료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인천공항 이용객 수는 월 평균 약 300만 명 수준으로, 업체당 월 임차료가 약 300억 원, 연간 3,6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호텔신라 2023년 연매출의 11%, 신세계면세점 연매출의 18%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문제는 여객 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면세점 구매자 수와 매출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면세점 매출의 핵심 고객층이었던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유입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며, 내외국인 개별 관광객의 소비 패턴 변화도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여기에 고환율까지 겹치며 소비 심리가 위축돼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실적에도 반영됐다. 신라면세점은 2023년 69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023년 224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신세계면세점도 같은 해 866억 원의 영업이익에서 359억 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에도 신라와 신세계는 각각 50억 원, 23억 원의 손실을 내며 연속 적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양사가 법원에 조정 신청까지 하게 된 배경에는 "버티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절박감이 깔려 있다. 양사의 인천공항 면세점 운영 특허는 10년 간 유효하며, 아직 8년 이상이 남았다. 장기전이 불가피한 만큼, 조속한 비용 구조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공항공사에 여러 차례 임차료 인하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해 부득이하게 법원에 조정을 신청하게 됐다"며 "면세업 위기 상황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발전적 해법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도 "해외 주요 공항은 임차료 조정을 포함해 다양한 방식으로 면세사업자와 상생하고 있다"며 "국내 관광산업에서 면세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인천공항공사의 전향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정 신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다른 면세사업자들의 유사한 움직임이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특히 공항공사와의 임대 조건이 면세업계 전체 수익성에 직결되기 때문에, 이번 사례가 향후 면세점 운영 방식에 적잖은 선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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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적자 터널'⋯신라·신세계, 인천공항 임차료 법정조정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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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기술주 약세로 다우 114포인트 하락⋯S&P 500 6일 상승 마감
- 뉴욕 증시가 대형 기술주 약세와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 압력으로 일제히 하락하며 불안한 모습을 나타냈다. 특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거래일 연속 이어오던 상승 랠리를 마감해 시장의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14.83포인트(0.27%) 내린 42,677.24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72.75포인트(0.38%) 하락한 19,142.71을 기록했으며, 광범위한 시장을 대변하는 S&P 500 지수는 23.14포인트(0.39%) 밀린 5,940.46으로 마감하며 6일 연속 상승 행진을 멈췄다. 최근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기술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인 점이 이날 하락을 부추겼다. 엔비디아는 0.9% 하락했으며,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 메타 플랫폼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기술 기업들의 주가도 떨어졌다. 시장의 관심은 다시금 국채 수익률 상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법안 추진에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감세 법안 통과를 위해 의회 설득에 나섰으나, 공화당 내 주 및 지방세 공제 한도에 대한 이견이 여전히 남아 있어 법안 통과에 난항이 예상된다. 빌 노시 U.S.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 투자 이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불확실성 속 낙관론'에 갇혀 있다"고 진단하며, 시장의 불안정한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일부 개별 종목에서는 긍정적인 소식도 있었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CEO가 향후 5년간 전기차 제조업체를 이끌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며 0.5% 상승했다. 또한 구글과의 AI 안경 개발 파트너십을 발표한 워비 파커는 14% 이상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미니해설] 뉴욕증시 조정 국면 진입? 기술주 둔화와 불확실성 가중 뉴욕 증시가 뜨거웠던 상승세를 멈추고 숨 고르기에 들어섰다. 대형 기술주 중심의 랠리가 동력을 잃으면서 주요 지수들이 일제히 하락 전환했고, S&P 500은 지난 6거래일 동안의 상승세를 마감하며 시장에 경고음을 울렸다. 이는 단순히 하루짜리 조정이 아닌, 복합적인 요인들이 얽혀 나타나는 시장의 구조적 변화의 전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기술주 랠리 주춤, 시장 하락 견인 지난 몇 주간 시장을 이끌었던 기술주들의 기세가 확연히 꺾였다. 엔비디아(Nvidia)가 0.9% 하락한 것을 비롯해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dvanced Micro Devices), 메타 플랫폼스(Meta Platforms), 애플(Apple),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등 시가총액 상위 기술 기업들의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 이들 기업은 인공지능(AI) 열풍과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으나, 이날은 차익 실현 매물과 높아진 밸류에이션 부담이 맞물려 조정 압력을 받았다. S&P 500의 11개 섹터 중 8개가 하락세를 보였으며, 에너지, 통신 서비스, 경기 소비재가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유틸리티, 헬스케어, 필수 소비재와 같은 방어적 성격의 주식들은 오히려 소폭 상승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나틱시스 투자운용(Natixis Investment Managers)의 개럿 멜슨(Garrett Melson)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겪었던 상승세 이후 잠시 멈춤 버튼을 누르고 시장이 다소 통합되고 표면 아래에서 약간의 혼란이 일어나는 것은 약간의 변명일 뿐이다. 그것이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채 수익률 상승과 트럼프발 불확실성 이날 시장을 짓누른 또 다른 요인은 미국 국채 수익률의 상승이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4bp 상승한 4.481%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에게 주식 대신 채권으로 눈을 돌리게 하는 매력을 제공했다. 이는 높아지는 연방 정부 부채에 대한 우려와 맞물려 시장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무디스(Moody's)를 비롯한 피치(Fitch), S&P 글로벌 레이팅스(S&P Global Ratings) 등 주요 신용 평가 기관들이 이미 정부 부채 프로필을 이유로 미국의 국가 신용 등급을 하향 조정한 바 있어, 이러한 우려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 또한 시장의 발목을 잡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감세 법안 통과를 위해 의회 설득에 나섰으나, 공화당 내에서 주 및 지방세 공제(SALT) 한도 문제로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이 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 연휴 전에 법안 통과를 목표로 했던 계획에 차질을 빚게 할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법안 통과가 6월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러한 정책 불확실성은 기업 투자와 소비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불확실성 속 낙관론'과 소비 위축 우려 U.S.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U.S. Bank Wealth Management)의 빌 노시(Bill Northey) 투자 이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 시장 상황을 "불확실성 속 낙관론"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가장 큰 고려 사항은 관세 도입과 관련된 급락, 그리고 그 관세 이행의 완화와 관련된 격렬한 랠리였으며, 이제 많은 협상이 진행 중이므로 명확성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관세 문제의 해소에 따른 일시적인 안도감은 있지만, 여전히 많은 부분이 불확실한 상태에서 움직이고 있음을 의미한다. 스티펠(Stifel)의 배리 배니스터(Barry Bannister) 수석 주식 전략가는 CNBC의 '스쿼크 온 더 스트리트'에서 "올해는 워싱턴의 정치적, 경제적 상황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도 전환의 해가 될 것"이라며, "코로나 지원금 이후 우리는 흥청망청 지냈고, 개인 소비와 기업 불확실성 모두에서 약간의 후퇴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중간 분기는 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개별 종목 희비 교차와 향후 시장 전망 전반적인 시장 하락 속에서도 일부 종목들은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였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CEO가 향후 5년간 회사를 이끌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며 0.5% 상승했다. 그는 카타르 경제 포럼에서 "네, 전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려 했다. 또한, 안경 브랜드 워비 파커(Warby Parker)는 구글과의 AI 안경 개발 파트너십 발표에 힘입어 14% 이상 급등했다. 이는 다중 모드 AI를 탑재한 스마트 안경을 2025년 이후 출시할 계획이라는 소식에 투자자들이 기대감을 나타낸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홈디포(Home Depot)는 1분기 매출이 월스트리트 예상치를 상회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0.6% 하락하며 초기 상승분을 반납했다. 에버코어 ISI(Evercore ISI)의 그레그 멜리치(Greg Melich) 애널리스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실제로 일부 유사한 SKU(재고 관리 단위)의 가격은 인상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관세 압박으로 인한 가격 인상 가능성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현재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정책 향방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2025년 말까지 최소 두 차례의 25bp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으며, 첫 인하는 9월로 점쳐진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하지만, 실제 인하 시기와 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한다.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들이 해소되기 전까지 시장의 변동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투자자들은 '불확실성 속 낙관론'이라는 노시의 진단처럼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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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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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기술주 약세로 다우 114포인트 하락⋯S&P 500 6일 상승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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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코스피 기업 영업이익 23%↑⋯코스닥은 순이익 27% 급감
- 글로벌 경기 둔화와 정치 불확실성에도 코스피 상장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비교적 견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636개사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47% 증가한 56조9,957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도 41.79% 늘었다. 반면, 코스닥 상장사의 순이익은 26.78% 급감해 대조를 이뤘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여파가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될 것으로 전망하며 실적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상장사 1분기 영업이익 23% 증가…코스닥은 순이익 27% 급감 올해 1분기 국내 증시에 상장된 코스피 기업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입증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코스닥 기업들은 순이익이 30% 가까이 급감하면서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19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636개사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6조 9,95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7% 증가했다. 이는 2010년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수준이다. 매출액은 759조 1,712억 원으로 6.65% 늘었고, 순이익은 51조 5,279억 원으로 무려 41.79% 증가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실적 역시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매출액은 6.27%, 영업이익은 27.19%, 순이익은 46.37% 증가하며 대형 기술주 외 기업들의 견고한 실적을 입증했다. 그러나 흑자 기업 수는 478개로 전년 동기보다 18개 줄었으며, 적자 기업도 140개에 달했다. 특히 65개사는 지난해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돼, 회복세가 모든 기업에 고르게 나타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93.77%), 제약(87.46%), 전기·전자(40.44%) 등 13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증가한 반면, 비금속(-71.98%), 종이·목재(-73.01%) 등 7개 업종은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금융업은 전체적으로 6.17% 감소했으며, 보험·금융지주·은행 모두 부진한 성과를 기록한 반면 증권업은 6.42% 증가했다. 한편, 코스닥 상장기업 1,212개사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조 2,96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6% 소폭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1조 5,625억 원으로 26.78% 급감했다. 업종별로는 제약(5,204.29%), IT서비스(130.08%), 운송장비·부품(28.71%) 등 11개 업종이 성장했으나, 비금속(-90.23%), 전기전자(-67.93%), 오락문화(-38.67%)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개별 기준으로 보면 코스닥 상장사 1,514개사의 영업이익은 2조 57억 원으로 16.99% 증가해, 일부 개별 기업의 실적 선방도 눈에 띄었다. 1분기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는 지난해 1분기의 저조한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 관세 발표 전 집중된 선주문,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 기업 실적 개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이 지난해 바닥을 찍은 이후 회복세에 접어든 것이 실적 상승의 핵심 요인"이라며 "이차전지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완만하게 회복 중"이라고 분석했다. 2분기부터 관세 정책·환율 효과 약화로 실적 불확실성 확대 전망 하지만 2분기부터는 실적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4월 초 발표된 미국의 대중 관세 정책과 이에 따른 유예 조치, 환율의 재조정 등 매크로 변수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는 관세 실효 구간에 접어들면서, 실적에 대한 영향이 시차를 두고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하반기 실적 모멘텀이 부진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관세가 90일 유예되면서 선주문이 이어지고 있지만, 환율 하락으로 인한 환차익 효과는 줄어든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 재고 축적 효과가 나타났으나, 이후 주문 둔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경태 상상인증권 연구원 역시 "1분기 실적 발표 당시의 가이던스는 양호했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지정학적·정책적 불확실성 확대가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설태현 DB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까지는 실적 개선 흐름이 유지될 수 있지만, 3분기부터는 기대감이 낮아질 수 있다"며 "1분기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하향되고 있는 만큼, 연내 실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고 진단했다. 결국 올해 상반기까지는 비교적 견조한 실적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글로벌 정책 환경과 환율 등 외부 변수의 영향을 면밀히 주시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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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코스피 기업 영업이익 23%↑⋯코스닥은 순이익 27%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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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외국인·기관 매수에 소폭 상승 마감⋯2,620대 유지
- 16일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에 힘입어 소폭 상승하며 2,620선에서 장을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51포인트(0.21%) 오른 2,626.87로 마감했다. 장 초반 2,630선을 넘기며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후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8.16포인트(1.11%) 내린 725.07로 약세를 보였다.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9원 내린 1,389.6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미니해설] 관망 속 외국인·기관 동반 매수…코스피 2,620대 강보합 마감 16일 코스피가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관망세를 이어갔으나,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소폭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51포인트(0.21%) 오른 2,626.87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2,630선을 상회하며 강세 출발했으나, 장중에는 2,620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보합권에서 방향성을 모색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중 오전 한때 코스피는 전일 대비 0.5% 가까이 오르며 상승 흐름을 보였으나, 이후 상승폭을 반납하며 보합권으로 내려앉았다. 시장은 미중 경제 지표, 엔비디아 실적 발표 등 대외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하는 분위기가 우세했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낙폭을 키우며 전장보다 8.16포인트(1.11%) 내린 725.07로 약세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734.38로 출발했으나 곧바로 하락세로 전환해 종일까지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9원 내린 1,389.6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 강세가 다소 진정되며 원화 강세 요인이 반영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SK하이닉스(2.00%)와 한미반도체(11.72%)가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한미반도체는 1분기 호실적과 AI 반도체 후공정 기대감에 힘입어 급등했다. 반면, 장초반 오름세로 출발한 삼성전자(-0.87%)는 곧바로 약세를 보이며 상승세를 제한했다. 방산·조선·운송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2.31%), 한화오션(0.87%), HMM(3.61%), 두산에너빌리티(7.36%) 등은 각각 상승 마감했다. 게임주는 크래프톤(2.00%)이 반등에 성공했다. 자동차 업종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현대차(0.47%)와 기아(0.88%)는 글로벌 수요 회복 기대감 속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식품주는 실적 기대감에 급등했다. 삼양식품(19.07%)은 1분기 사상 최대 실적 발표 후 장중 한때 24% 이상 급등해 1,233,330원에 거래되며 급등세를 이끌었다. 같은 업종의 농심(9.40%), 오뚜기(2.41%)도 동반 상승했다. 반면 2차전지·조선업 대형주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LG에너지솔루션(-5.37%), HD한국조선해양(-0.69%), POSCO홀딩스(-1.00%) 등이 하락 마감했다. 다만 HD현대중공업(0.72%), 삼성중공업(0.90%) 등 일부 조선주는 반등에 성공했다. 한 증권전문가는 "이날 시장은 뚜렷한 재료가 부족한 가운데 대외 변수에 대한 경계감 속에서 수급 중심의 등락이 나타났다"며 "특히 AI 반도체 관련 기대감과 일부 실적주 중심의 순환매가 시장을 지지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시장은 오는 22일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의 발언 등을 주목하고 있다. 대형 기술주의 실적에 따라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국내 증시의 향방이 결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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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외국인·기관 매수에 소폭 상승 마감⋯2,620대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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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이란 핵협상 타결 기대감에 이틀째 하락
- 국제유가는 15일(현지시간) 이란과 미국의 핵협상 타결 기대감 등 영향으로 급락했다. 국제유가는 이틀째 하락세를 보였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6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2.4%(1.53달러) 내린 배럴당 61.62달러에 마감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2.4%(1.56달러) 하락한 배럴당 64.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이어간 것은 미국과 이란 간 핵 합의 가능성이 부상하면서 공급 과잉 우려가 불거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중동을 순방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과 장기 평화를 위한 매우 진지한 협상을 하고 있다"면서 "이란과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란 최고지도자의 고위 보좌관도 "경제 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한 핵 합의 체결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히며 시장에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이란과 핵 합의가 성사될 경우 이란은 무기급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고 국제사회의 감시를 받는 조건으로 경제 제재가 해제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란의 원유 수출량은 하루 최대 100만배럴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PVM의 타마스 바르가 애널리스트는 "핵 합의 소식이 유가 약세의 핵심 요인"이라며 "이란의 원유 수출 증가가 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원유 공급 확대 계획을 조절할 가능성이 있어 충격은 완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OPEC+는 최근 몇 달간 원유 공급을 꾸준히 늘려왔다. OPEC+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주도로 하루 41만1000 배럴의 증산을 결정했다. 이란 경제는 2018년 미국이 핵 합의에서 탈퇴한 이후 극심한 어려움을 겪어왔다. 수년간 이어진 대규모 시위와 통화 가치 폭락, 생활비 급등에 더해 중동 내 주요 우방인 시리아 아사드 정권 붕괴와 헤즈볼라 고위 지도부 암살로 외교적 고립이 심화됐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과거 미국과의 협상에 반대 입장이었으나 정부 고위 인사들의 설득 끝에 입장을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전세계 석유 공급과잉 우려를 부추겼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발표한 5월 석유시장 월간보고서에서 전세게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올해 말까지 전세계 석유수요가 하루 65만 배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올해 1분기 99만 배럴 증가 전망에서 후퇴한 것이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약세 등에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가격은 1.2%(38.3달러) 오른 온스당 322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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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이란 핵협상 타결 기대감에 이틀째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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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S&P 500 4일 연속 상승 속 혼조 마감⋯다우 271포인트↑, 나스닥 약세
- 뉴욕증시가 미국과 중국 간의 관세 완화 합의 기대감 속에 혼조 양상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50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반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기술주 부진 속에 하락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71.69포인트(0.65%) 오른 42,322.75에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0.41% 상승한 5,916.93을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0.18% 내린 19,112.32로 장을 마쳤다. 미국과 중국이 관세율을 일시적으로 낮추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으며, 국채 수익률 하락도 증시에 힘을 보탰다. 다만, 유나이티드헬스가 법무부 조사 보도에 11% 급락하고 일부 기술주가 하락하면서 나스닥 지수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시스코 시스템즈는 연간 전망 상향에 힘입어 5% 가까이 뛰었다. [미니해설] S&P 500 4일 연속 상승에도 뉴욕증시 혼조세…관세 기대와 '걱정의 벽' 충돌 뉴욕증시가 최근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긴장 완화 움직임에 주목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곳곳에 도사린 개별 기업 및 거시경제적 위험 요인들이 시장의 발목을 잡으며 혼조세를 연출하고 있다. 목요일(15일) 뉴욕증시 마감 결과는 이러한 복합적인 시장 심리를 잘 보여준다. S&P 500과 다우 지수는 관세 인하 기대감과 국채 금리 하락에 힘입어 상승했지만, 나스닥 지수는 주요 기술주와 개별 종목의 악재에 발목 잡히며 하락했다. 특히 S&P 500 지수는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쟁으로 촉발됐던 4월의 깊은 하락세에서 완전히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관세 완화 기대와 금리 하락…'신중한 낙관론' 확산 시장의 긍정적인 분위기는 미중 간의 관세율 일시적 인하 합의 소식에서 비롯됐다. 투자자들은 미국 정부가 관세를 철회하는 협상에 도달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이를 "딜(deal) 기대감"이라고 표현한다. 트리플 D 트레이딩의 데니스 딕(Dennis Dick) 트레이더는 "사람들은 합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므로 미리 움직이고 있으며 주식 공매도를 원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것을 '합의 기대감'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며 이러한 시장 심리를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달 도매 물가가 예상치 않게 하락하고 소매 판매 증가율이 둔화되는 등 완화된 인플레이션 지표도 국채 금리 하락을 부추기며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했다. 헌팅턴 내셔널 뱅크의 존 어거스틴(John Augustine) 최고 투자 책임자(CIO)는 이러한 지표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인플레이션 급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직 나타나지 않았지만 계속 기다리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심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이러한 거시경제적 환경 변화와 함께 시장은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들면서 '신중한 낙관론'으로 전환되는 모습을 보인다. 캘러모스 인베스트먼트의 조 쿠식(Joe Cusick) 전문가는 "시장이 신중한 낙관론으로 전환되었으며,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들고 주식 시장이 근본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개별 기업 악재와 호재 충돌…유나이티드헬스 vs 시스코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기류만 흐르는 것은 아니다. 개별 종목의 희비가 엇갈리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반영했다. 대표적으로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은 미 법무부의 형사 수사 보도에 11% 폭락하며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회사는 형사 수사에 대해 통보받은 바 없다고 부인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반면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 시스템즈는 인공지능(AI) 붐에 힘입어 연간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5% 가까이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풋 락커 역시 딕스 스포팅 굿즈의 인수 계획 발표에 86% 폭등하는 등 기업 특유의 이벤트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기술주 부진 및 관세 여파…'걱정의 벽' 공존 관세 완화 기대감 속에서도 무역 전쟁의 여파를 보여주는 사례도 있었다. 대형 소매업체 월마트는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했음에도 불구하고 관세로 인해 이달 말부터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주가가 하락했다. 월마트는 관세 관련 불확실성을 이유로 2분기 실적 전망도 제시하지 않았는데, 다른 기업들 역시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한다. 아마존 또한 관세 노출 우려로 하락하며 나스닥 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기술주 내부에서도 차별화가 나타났다. 메타 플랫폼스는 핵심 AI 모델 출시 연기 보도에 4% 하락했으며, 엔비디아도 동반 하락했다. 애플 역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팀 쿡 CEO에게 인도 생산 확대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는 보도에 압력을 받았다. 리스홀츠 웰스 매니지먼트의 조 브라운(Josh Brown) CEO는 이러한 정치적 발언에 대해 "이러한 지뢰밭이 우리가 거래하는 환경의 일부가 될 것이라는 점을 어느 정도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반응하지 않을수록 투자자로서 더 유리할 것입니다. 저는 그 역학 관계가 전혀 바뀌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라며 투자자들이 과도하게 반응하기보다는 기업의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AI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의 사례는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과 사업 모델의 지속 가능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D.A. 데이비슨은 매출 예상치 상회에도 불구하고 "자산에 대해 5% 수익률만 창출하고 부채에 12.5% 이자를 지불해야 한다면 확장할 가치가 없는 사업"이라며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했다. 전문가 진단 "랠리 지속 여부 관건…신중론도 여전" 이처럼 뉴욕증시는 미중 관세 완화라는 강력한 동력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유나이티드헬스와 같은 개별 기업의 악재, 월마트의 경고처럼 여전한 관세의 그림자, 그리고 코어위브 사례와 같은 밸류에이션 및 사업 모델에 대한 의문 등 다양한 '걱정의 벽'에 직면해 있다. 캘러모스 인베스트먼트의 조 쿠식 전문가는 "다수의 거시적 및 미시적 위험이 투자자들이 헤쳐나가야 할 '걱정의 벽'을 계속 형성하고 있습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다음 단계는 현재의 랠리가 여름철까지 확대 및 지속될 수 있는지, 아니면 건전한 조정이나 하락세로 이어질지에 달려있을 것입니다"라고 전망하며, 시장의 향방이 여전히 안갯속에 있음을 시사했다. 시장의 광범위함을 보여주는 S&P 500 내 상승 종목 수가 하락 종목 수보다 2.9대 1로 많았고, S&P 500에서는 15개의 신고가가 나왔지만, 나스닥에서는 107개의 신저가가 나온 것 또한 이러한 차별화된 시장 상황과 '걱정의 벽'이 공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투자자들은 관세 완화의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면서도, 개별 악재와 잠재적 위험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으며 신중한 접근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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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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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S&P 500 4일 연속 상승 속 혼조 마감⋯다우 271포인트↑, 나스닥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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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차익실현 매물에 4거래일 만에 하락⋯2,620선 마감
- 15일 코스피가 4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전환하며 2,62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9.21포인트(0.73%) 내린 2,621.36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2,634.50으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보합권을 오가다 낙폭을 확대했다. 주요 반도체·바이오주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조선주는 한미 통상 이슈로 일부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도 5.82포인트(0.79%) 하락한 733.23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5.7원 급락한 1,394.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미니해설] 차익실현 매물에 코스피 숨 고르기…SK하이닉스 약세, 한미반도체는 호실적에도 하락 15일 코스피가 4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2,620선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19.21포인트(0.73%) 내린 2,621.36에 마감됐으며, 장 초반 2,634.50에서 출발해 장중 보합권 흐름을 이어가다 낙폭을 키웠다. 장중 한때 2,643.83까지 오르며 상승 전환을 시도했지만, 재료 부재와 과매수 부담 속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 마감으로 이어졌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장보다 5.82포인트(0.79%) 내린 733.23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735선을 오가며 등락을 반복했으나 역시 약세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5.7원 급락한 1,394.5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달러 약세 흐름과 외국인 매수세에 따른 원화 강세 영향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바이오 약세…조선주는 한미 통상 기대에 상승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반도체주와 바이오주 중심으로 약세가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는 전일 종가 대비 2.67% 하락하며 20만원 선을 다시 내줬다. 삼성전자는 -0.17%로 강보합세에 머물렀다. 1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한미반도체 역시 기대감 선반영에 따른 차익 매물로 2.27% 하락 마감했다. 한미반도체는 이날 공시를 통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474억원, 영업이익 696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0.7%, 142.5% 증가한 수치이며, 지난 3월 전망 공시치(매출 1,400억원·영업이익 686억원)도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실적 개선은 고대역폭메모리(HBM) 공정 장비인 'TC 본더'의 해외 수주 증가에 따른 결과다. 현재 이 장비는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HBM3E 생산라인에 공급되고 있으며, 1분기 전체 매출 중 해외 고객 비중은 90%에 달했다. 바이오주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0.70%), 셀트리온(-0.52%) 등이 동반 하락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한편 조선주는 상승세를 보였다. HD현대중공업(0.12%)과 한화오션(1.26%)은 모두 상승 마감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양사 대표는 16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단독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 측 요청에 따라 성사된 이번 만남은 같은 날 열리는 한미 고위급 통상 실무협의와 맞물려 조선업계의 통상 이슈가 주요 쟁점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한진칼 주가 엇갈려…정치 테마주 HMM은 급등 경영권 분쟁 이슈로 전일 상한가를 기록했던 한진칼은 이날 17.0% 급락하며 조정을 받았다. 반면, 우선주인 한진칼우는 15.80% 상승하며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해운주 HMM(6.49%)은 호실적 기대감과 정치 테마주로서의 재부각이 겹치며 6% 넘게 상승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부산 이전 관련 발언을 한 이후 지역 기반 산업 관련주의 강세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증시는 전반적인 재료 부재 속에서 기술적 조정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차익실현 물량 소화와 함께 일부 섹터 중심의 이슈 흐름이 교차하는 가운데, 다음 주 예정된 경제 지표 발표 및 글로벌 통상 회의 결과에 따라 시장 방향성이 재정립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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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차익실현 매물에 4거래일 만에 하락⋯2,620선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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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나라살림 적자 60조 돌파⋯역대 두 번째 규모
- 올해 1분기 국가 재정 적자가 60조 원을 넘어서며 역대 두 번째 규모를 기록했다. 기획재정부가 15일 발표한 '월간 재정동향 5월호'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통합재정수지는 50조 원, 사회보장성기금을 제외한 관리재정수지는 61조 3000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1분기 적자(75조 3000억 원)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재정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져 있다는 분석이다. 국세수입은 93조 3000억 원으로 8조 4000억 원 증가했으나, 지출이 210조 원에 달해 수입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최근 통과된 13조8000억원 규모의 추경과 추가 국채 발행까지 반영되면 적자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미니해설] 1분기 재정적자 60조원 돌파⋯건전성 우려 여전 올해 1분기 나라살림이 60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면서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적자(70조 3000억 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로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수치이다. 15일 재정기획부가 발간한 '월간 재정동향 5월호'에 따르면 3월말 기준 통합재정수지는 50조원 적자를 기록했다. 국민연금 등 사회보장성 기금 수지를 제외한 관리재정수지는 61조 3000억 원 적자로 집계됐다. 1분기에는 통상적으로 재정 조기 집행이 집중되면서 적자 폭이 커지는 구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수치는 비상등이 계속 켜져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최근 국회를 통과한 13조 8000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이 반영될 경우, 적자폭은 작년과 유사한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다. 정부는 이번 추경 재원 마련을 위해 약 10조 원의 국채 추가 발행을 계획하고 있어 국가 채무 부담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총수입은 작년보다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총수입은 159조 9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조 5000억 원 늘었다. 특히 국세수입이 93조 3000억 원으로 8조 4000억 원 증가했는데, 이는 근로자 증가와 성과급 지급 확대에 따른 소득세 수입 증가(2조 8000억 원), 그리고 법인세의 실적 회복(6조 5000억 원 증가)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반면, 부가가치세는 소비 회복이 더딘 영향으로 1조 5000억 원 줄었다. 세외수입도 11조 3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3조 9000억 원 늘었고, 기금수입은 55조 3000억 원으로 2000억 원 증가했다. 하지만 총지출은 여전히 수입을 크게 웃돌았다. 올해 1분기 총지출은 210조원으로, 전년보다 2조 2000억 원 줄었지만 통합재정수지 기준으로 50조 원의 적자를 남겼다. 재정건전성의 도다른 지표인 국가채무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3월 말 중앙정부 채무는 1175조 90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절대적인 규모는 여전히 크다. 특히 국고채 발행 누적 규모는 1~4월 기준 81조 2000억 원으로, 연간 한도의 41.1%에 이미 도달했다. 이는 향후 추가 재정지출이나 경제위기 상황 발생 시 대응 여력을 제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외국인의 국고채 투자도 관심을 모았다. 4월 한 달간 외국인은 9조 6000억 원어치의 국고채를 순매수하며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는 안정적인 국채 시장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대목이지만, 금리나 환율 등의 외부 변수에 따라 자금 흐름이 언제든 바뀔 수 있는 만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정부는 재정의 조기 집행을 통해 경기 회복에 기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점점 심화되는 재정 불균형 구조와 채무 바담을 고려할 때 재정운용의 효율성과 선택적 집중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경제 전문가는 "세입이 일시적으로 늘었다고 해서 재정이 건전해졌다고 보기 어렵다"며 "구조적 지출 개선 없이 추경과 국채 발행이 반복되면 중장기 재정 운용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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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나라살림 적자 60조 돌파⋯역대 두 번째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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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사우디에 첫 생산 공장 착공⋯연 5만대 생산 체제
- 현대자동차가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합작해 사우디아라비아에 첫 생산 공장을 만든다. 현대차는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킹 압둘라 경제도시 내 킹 살만 자동차산업단지에서 '현대차 사우디 생산법인(Hyundai Motor Manufacturing Middle East·HMMME)' 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 착공식에는 반다르 이브라힘 알코라예프 사우디 산업광물자원부 장관과 야지드 알후미에드 PIF 부총재를 비롯해 문병준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 대리,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등 양국 주요 인사와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현대차는 사우디 합작공장을 급성장하는 중동과 아프리카를 아우르는 지역 생산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비전 2030'을 통해 자동차 산업을 육성하려는 사우디와 모빌리티는 물론 나아가 수소·에너지 사업까지 함께 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다. 야지드 알후미에드 부총재는 "현대차와 협력은 사우디 자동차 산업의 기술 역량 강화와 우수 인재 육성을 위한 PIF의 확고한 의지를 입증하는 사례"라고 축하했다. 이어 "HMMME는 사우디아라비아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현대차와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사우디 모빌리티 생태계 성장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장 부회장은 "오늘은 사우디 왕국과 현대자동차그룹 모두에게 새로운 장이 시작되는 역사적인 날"이라며 "현대건설이 1975년 주베일 산업항 건설을 맡은 이후 수십년이 지난 지금 또 한 번 과감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함께 자동차를 만들고, 사우디 국민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기쁘게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MMME는 현대차가 30%, PIF가 70% 지분을 투자한 합작 생산 법인이다. 축구장(7140㎡) 56개와 맞먹는 40만㎡ 부지에 들어서는 공장은 오는 2026년 4분기 가동을 목표로 지어질 예정이다. 현지 인기모델과 친환경 전략모델을 위주로 연간 5만대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된다. 이 공장은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혼류 생산할 수 있도록 만들어질 예정으로, 반제품조립(CKD) 방식을 택했다. 자동차 산업 기반이 없는 현지 사정을 고려해 차 부품을 해외에서 조달해 조립, 생산하게 된다. 공장이 자리한 킹 살만 단지는 사우디가 자동차 산업 발전을 목표로 새롭게 조성한 자동차 제조 허브다. 중장기적으로 현지 부품 공급망이 갖춰지면 HMMME의 경쟁력은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HMMME 생산 차량은 사우디에 우선 풀리지만 장기적으로 중동·아프리카 지역에도 수출할 계획이다. 현지 판매 및 수출은 현대차가 맡는다. 현대차는 사우디에 생산 기지를 확보하면 사우디 시장 점유율 1위인 일본 도요타를 따라잡을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우디는 중동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힌다. 지난해 중동 시장에서 249만대가 팔렸는데 이 중 34%에 달하는 84만대가 사우디 판매량이다. 현대차는 사우디에서 지난해 13만 6000만대를 판매, 전년 대비 9% 성장률을 기록했다. 1분기 판매량은 3만 5000대로 전년 동기(2만 8000대) 대비 25%나 급증했다. 올해 판매량 14만대를 달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중동 전체 시장에서는 23만대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다. 다만 시장점유율은 1분기 기준 16.1%로, 도요타(26.0%)와 10%p 남짓 차이가 난다. 현대차는 현지 생산 체제로 가격경쟁력은 물론 현지 소비자로부터 많은 호감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현대차는 중동에서 친환경차 시장이 서서히 개화하고 있다고 보고 전략적으로 친환경차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1분기 중동 시장에서 친환경차 1만대 이상 판매, 전년 동기(6500대) 대비 55%나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올해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3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 부회장은 "고객 친화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가장 첫 번째 미션"이라며 "시장 친화적인 상품 개발과 생산 현지화를 얼마만큼 가속화시킬 수 있느냐 하는 부분에 전략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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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사우디에 첫 생산 공장 착공⋯연 5만대 생산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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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美 반도체 훈풍에 2,640선 마감⋯SK하이닉스·삼성전자 동반 상승
- 코스피가 14일 미국 반도체 시장의 훈풍에 힘입어 2,640선을 회복하며 상승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15포인트(1.23%) 오른 2,640.57로 집계됐다. 지수는 2,625.36으로 출발해 상승 폭을 키우며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0.98% 올라 739.05에 장을 마쳤다. 엔비디아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최신 AI 칩 공급을 발표하면서 SK하이닉스(3.78%)와 삼성전자(0.88%) 등이 강세를 보였고, 코스맥스는 1분기 최대 실적에 힘입어 11% 넘게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1,420.2원으로 마감했다. [미니해설] 美 반도체 훈풍에 코스피 2,640선 회복 코스피가 미국발 반도체 호재에 힘입어 1% 이상 오르며 2,640선을 회복했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최신 AI 칩을 공급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반도체주는 물론 관련주 전반이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2.15포인트(1.23%) 오른 2,640.57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600선을 돌파한 이후 추가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지수는 장 초반 2,625.36으로 시작한 뒤 점차 오름폭을 확대해 장중 2,640선을 견고히 지켰다. 코스닥 지수 역시 상승세를 보이며 전 거래일보다 7.17포인트(0.98%) 오른 739.05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733~739선 사이에서 안정적인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반도체 훈풍…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반등 견인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사우디에 AI 칩을 공급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약 6% 급등했으며, 이 여파로 국내 시장에서도 SK하이닉스(3.78%), 삼성전자(0.88%), 디아이(4.83%), 한미반도체(3.46%)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이들 종목은 인공지능 반도체 및 부품 공급망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글로벌 AI 수요 확대의 수혜주로 분류된다. 시장에서는 AI 관련 반도체 수요가 글로벌 차원에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고성능 메모리(HBM)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글로벌 공급의 핵심축으로 자리잡고 있어,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는 모습이다. 코스맥스, 1분기 최대 실적에 주가 11% 급등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종목은 화장품 ODM 기업 코스맥스였다. 코스맥스는 전날 발표한 1분기 실적에서 매출 5,886억 원, 영업이익 513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73%, 영업이익은 12.97% 각각 증가했다. 실적 호조에 힘입어 코스맥스 주가는 11.17% 급등한 214,00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12.47% 오른 216,500원까지 오르며 시장의 강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시장의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빠른 점, 원부자재 자회사의 실적 개선 등이 실적 호조에 크게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상반기 실적 모멘텀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선·방산주도 상승…대형주는 엇갈림 반도체 외에도 일부 대형주와 경기 민감 업종이 상승세를 보였다. 두산에너빌리티(5.56%), 한화에어로스페이스(1.99%), HD한국조선해양(1.77%), 삼성중공업(2.31%), 한화오션(1.52%) 등이 모두 강세를 나타냈다. 방산과 조선주는 최근 국제 유가 상승 및 중동 리스크 재부각에 따른 방산 수요 기대감, 선박 발주 증가 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플랫폼 대장주인 NAVER(1.59%)와 카카오(1.07%)도 동반 상승했으며, 현대차는 0.20% 오르며 강보합세를 보였다. 반면 기아는 1.39% 하락했다. 포스코 그룹주는 유상증자 여파로 하락 포스코퓨처엠과 POSCO홀딩스는 대규모 유상증자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날 4.00% 하락했으며, POSCO홀딩스도 2.14% 내렸다. 투자자 사이에서는 이번 유상증자가 주당가치 희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환율 상승세…1,420원선 회복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2원 오른 1,420.2원에 마감됐다. 미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고,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환율도 소폭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예정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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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美 반도체 훈풍에 2,640선 마감⋯SK하이닉스·삼성전자 동반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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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거래 증가에 4월 가계대출 5조 급증⋯기업대출도 14조↑
- 지난달 가계대출이 5조 원 넘게 급증하며 7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주택거래 증가와 대출 수요가 맞물린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150조 1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4조8천억 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이 3조7000억 원, 신용대출이 1조 원 증가했다. 금융권 전체로는 5조3000억 원 늘어났으며, 기업대출도 14조4천억 원 급증해 2020년 이후 최대 폭을 기록했다. 한은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달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니해설]‘주택거래+DSR 선반영’에 4월 가계대출 5조 급증…기업도 14조 이상 대출 확대 4월 한 달간 금융권의 가계대출이 5조 원 넘게 늘어나며 지난 9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연초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회복된 주택 거래와 함께, 대출 규제 전 선반영 심리가 맞물리면서 가계부채가 다시 급증한 것이다. 기업대출도 정책성 자금 확대 등에 따라 14조 원 넘게 늘어나면서 자금 수요가 금융시장에 빠르게 반영되고 있는 양상이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4조8000억 원 증가한 1,150조1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3월(1조6000억 원 증가) 대비 세 배 이상 늘어난 수치이며,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913조 9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3조 7000억 원 늘었고,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235조 3000억 원으로 1조 원 증가했다. 한은은 "2~3월 주택 거래량 증가의 여파가 시차를 두고 대출 증가로 나타났다"며 "3월 말까지의 상여금 유입 효과가 사라진 것도 신용대출 확대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5월까지 증가세 이어질 듯…DSR 선제 대출 가능성도" 한국은행은 5월까지는 가계대출 증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특히 3월 주택 거래가 많았기 때문에, 2~3개월의 시차를 두고 5월에도 가계대출이 반영될 수 있다"며 "6월 도입 예정인 3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 이전에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도 일부 포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은은 중장기적으로는 주택시장의 진정 흐름이 이어지며 대출 증가세가 점차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이후 고가 아파트 매매 문의가 줄어드는 등 거래량 자체는 점차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도 경계…"가계부채 모니터링 강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가계대출 동향' 자료에서도 같은 흐름이 관측됐다. 4월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5조 3000억 원 증가해, 3월(7000억 원 증가) 대비 7배 이상 뛰었다. 은행이 전체 증가분 중 4조 8000억 원을 차지했고, 3월 9000억 원 감소했던 제2금융권도 4월에는 5000억 원 증가하며 다시 상승 전환했다. 전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은 한 달 사이 4조 8000억 원 늘었으며, 신용대출도 1조 2000억 원 증가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리 인하 기대 심리, 가정의 달을 앞둔 소비 수요, 그리고 스트레스 DSR 규제 시행 전 대출 선반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향후 월별·분기별·지역별 가계부채 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가계부채 관리 조치를 적극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기업대출 14조 이상 폭증…정책성 자금 영향 한편, 4월 기업대출은 전월보다 14조 4000억 원이나 늘어나며 이례적 급증세를 보였다. 3월에는 2조 1000억 원 감소했지만 한 달 만에 반전됐다. 월 기준으로는 2020년 4월(+27조 9000억 원) 이후 최대치다. 대기업 대출은 6조7천억 원, 중소기업 대출은 7조 6000억 원 증가했다. 박민철 차장은 "1분기 말 은행들이 BIS 비율 관리 등으로 대출을 억제했으나, 4월 들어 다시 대출을 확대한 영향"이라며 "미국의 고율 관세 예고에 대응해 특수은행을 중심으로 정책성 금융지원을 늘린 것도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은은 실제 기업의 투자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에서, 자금 수요 확대보다는 자금 재조달과 정책성 자금 수요가 주된 증가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예금은 26조 순유출…기업 자금 유출 영향 자금 수요가 증가하는 한편, 4월 예금은행의 수신(예금)은 전월보다 25조 9000억 원 줄며 대규모 순유출이 발생했다. 특히 수시입출식예금에서만 36조 8000억 원이 빠져나간 것이 주된 요인이었다. 이는 부가가치세 납부, 기업 배당금 지급,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집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정기예금은 은행들의 유치 경쟁에도 불구하고 5000억 원 증가에 그쳤다. 반면 자산운용사의 수신은 머니마켓펀드(MMF)를 중심으로 38조 5000억 원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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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거래 증가에 4월 가계대출 5조 급증⋯기업대출도 14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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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전체 인력의 3% 감원 발표⋯2023년 이후 최대 규모
- 마이크로소프트(MS)는 구조조정을 통해 전체 인력의 3%를 감원할 방침이다. MS는 13일(현지시간)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조직 개편을 계속 진행 중이며 이번 인력 감축은 전체 부문과 직급, 지역에 걸쳐 단행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MS의 전체 직원은 22만8000명으로 이번 구조조정으로 약 7000명이 감원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감원은 1만명을 대상으로 했던 2023년 이후 최대 규모다. MS는 지난 1월을 비롯해 매년 성과에 기반해 소규모 구조조정을 해오고 있다. 이번 감원은 성과와는 무관하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또 이번 감원의 목적 중 하나는 "불필요한 관리 계층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며 관리직 구조를 축소하려는 계획을 추진 중임을 시사했다. DA 데이비슨 애널리스트 길 루리아는 “MS의 감원조치는 마이크로소프트가 AI 투자 강화로 인한 이익률에 대한 압력을 '매우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MS는 지난 1분기에 700억7000만 달러의 매출과 3.46달러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특히 애저 매출은 33% 증가해 스트리트어카운트가 조사한 예상치 30.3%를 뛰어넘으며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실적 발표 다음 날 주가는 8% 가까이 급등하며 상승세를 타면서 애플을 제치고 뉴욕 증시에서 시가총액 1위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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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전체 인력의 3% 감원 발표⋯2023년 이후 최대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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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2,600선 보합 마감⋯한진칼 상한가
- 13일 코스피는 미중 관세 휴전 기대 속에서 등락을 반복한 끝에 2,600선 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9포인트(0.04%) 오른 2,608.42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2,620선을 터치했으나 상승 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코스닥은 0.89% 상승한 731.88로 마감했다. 반면, 환율은 13.6원 급등한 1,416.0원으로 마무리됐다. 한진칼은 호반건설의 지분 확대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하며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키웠다. [미니해설] 코스피, 미중 관세 휴전에 신중한 반응…한진칼 '상한가'로 경영권 분쟁설 부각 13일 국내 증시는 미중 관세 갈등 완화 기대 속에서 제한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시장은 관세 휴전이라는 호재를 재료 소진으로 간주하면서도 향후 협상 추이를 관망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9포인트(0.04%) 오른 2,608.42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2,601.76으로 하락 출발한 뒤 장중 2,620선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하고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코스닥 지수는 731.88로 0.89% 상승 마감하며 중소형주 중심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환율은 강세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3.6원 오른 1,416.0원으로 급등했다. 미중 무역 긴장 완화에도 불구하고 달러 강세 기조와 외국인 매도세가 반영되며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 종목별로는 반도체주의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1.22% 하락했고, 한미반도체도 2.41% 내렸다. 반면 SK하이닉스는 1.79% 상승하며 기관 중심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제약주와 자동차주는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0.91%), 셀트리온(1.65%)이 전일 하락세를 딛고 반등했으며, 현대차(0.46%), 기아(1.41%) 등도 상승 마감했다. 이날 시장의 최대 화제는 단연 한진칼이었다. 호반건설이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주가가 상한가로 직행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칼은 29.93% 급등한 115,900원에, 한진칼우는 29.98% 오른 29,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호반건설은 공시를 통해 한진칼 지분율을 기존 17.44%에서 18.46%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최대주주인 조원태 회장 측의 특수관계인 지분을 제외하면, 두 진영 간 지분 격차는 1.5%포인트 차이로 줄어들었다. 비록 호반건설은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밝혔으나, 시장에선 조 회장 측과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2.76% 하락한 63,300원에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1분기 실적은 연결 기준 영업손실 1,26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적자 폭이 소폭 감소했지만, 순손실은 2,463억원으로 오히려 확대됐다. 매출은 4조9,018억원으로 3.6% 감소했다. 시장은 미중 간 추가 관세 협상 일정, 미국의 물가 지표 발표, 그리고 환율 추이에 따라 당분간 박스권 내 등락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외국인 수급 방향과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의 변동성에 따라 국내 증시 방향성도 출렁일 수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현재 증시는 미중 관세 완화 기대와 실적 발표 시즌이 맞물리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개별 이슈에 따라 종목별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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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2,600선 보합 마감⋯한진칼 상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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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1분기 영업이익 3.7조원⋯국제 연료가 안정·요금 인상 효과
- 한국전력이 올해 1분기 3조753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88.9% 증가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지난해 10월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과 국제 연료 가격 안정화에 힘입은 결과로, 7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매출은 24조2,240억원으로 4% 증가했고, 순이익은 2조3617억원으로 296.3% 급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3조9,274억원) 대비 4.4% 낮은 수준이었다. 한전은 "전기 판매량은 0.5% 줄었지만, 단가가 5.3% 올라 전기 판매 수익이 1조462억원(4.7%) 늘었다"고 설명했다. 산업용 전기요금은 지난해 10월 9.7% 인상된 바 있다. 자회사 연료비는 원전 발전량 증가와 국제 연료 가격 하락 영향으로 1조1501억원 감소했다. 민간 발전사로부터의 전력 구입비도 4461억원 줄었다. 한전은 "LNG와 석탄 발전 비중이 줄어 연료비 부담이 완화됐다"고 밝혔다. 한전은 지난해 연간 8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4년 만에 적자 탈출에 성공했지만, 구조적인 재무 부담은 여전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급등한 에너지 원가에 따른 손실이 누적되면서 현재 부채는 200조원을 웃돌고, 연간 이자 비용만 4조원 규모에 이른다. 2021년 이후 누적된 영업적자도 30조9000억원에 달한다. 한전은 "지속적인 실적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며 "정부와 함께 전력구입비 절감 등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대외 불확실성에도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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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1분기 영업이익 3.7조원⋯국제 연료가 안정·요금 인상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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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당, IRA 전기차 세액공제 조기 종료 추진…국내 배터리 업계 '긴장'
- 미국 공화당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세액공제를 2027년 종료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한국 배터리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13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미 하원 세입위원회 공화당 의원들은 12일(현지시간) 세액공제 종료 시점을 기존 2032년에서 2026년 말로 앞당기는 내용의 세제 법안을 공개했다. 해당 법안은 전기차 세액공제 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이 수혜를 본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미국 내 전기차 수요 위축과 함께 배터리 수익성 방어 수단이 축소될 경우, 업계 실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해당 법안은 아직 의회를 통과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조와 맞물려 향후 논의가 주목된다. [미니해설] IRA 세액공제 축소 움직임…'북미 승부' 건 韓 배터리 3사에 먹구름 미국 공화당이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세액공제를 조기 종료하는 입법을 추진하면서, 한국 배터리 업계가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 하원 세입위원회 공화당 의원들은 12일(현지시간) 공개한 세제개편안에서, IRA에 따른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를 2027년에 종료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는 당초 2032년 말까지로 예정됐던 혜택 시한을 6년 앞당기는 것으로, 전기차 시장을 둘러싼 정책 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예고한다. 특히 법안은 2026년 과세연도에 구매한 전기차 중, 해당 제조사가 2009년부터 2025년까지 미국에서 20만대 이상 판매했을 경우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되도록 했다. 사실상 올해 또는 내년부터 전기차 세액공제의 실효성이 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조치는 미국 전기차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전기차 확산 속도에 제동이 걸릴 경우 배터리 수요도 함께 타격을 입게 된다. 최근 전기차 시장은 초기 수요를 넘긴 후 일시적 둔화 국면(캐즘·Chasm)에 접어든 상황으로, IRA의 세액공제는 이 구간을 넘기는 데 있어 핵심 동력 중 하나였다. 이번 법안은 여기에 더해, 한국 배터리 업체들이 미국 내 투자를 통해 직접 수혜를 받고 있는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은 미국 내 공장을 중심으로 AMPC 혜택을 받아왔으며, 이 보조금이 이들 기업의 수익성을 지탱하는 핵심 수단으로 작용해 왔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374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AMPC 보조금 4577억 원을 제외하면 83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삼성SDI와 SK온도 각각 1094억 원, 1708억 원에 달하는 AMPC 혜택으로 손실을 줄였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 투자는 단순히 보조금 때문만이 아니라 시장 성장성 때문이다"라면서도 "회계상 분기마다 큰 규모의 보조금을 반영해왔기 때문에 AMPC가 없어지면 수익성에는 분명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해당 법안은 아직 입법 초기 단계로, 향후 의회 통과 과정에서 수정되거나 무산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공약 실현 차원에서 나온 이번 법안은 그의 정책 기조와 맞닿아 있지만, 현실적으로 통과가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 이유는 IRA에 따른 경제적 수혜를 보는 지역구 의원 다수가 공화당 소속이라는 점 때문이다. 실제로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 21명은 지난 3월 당 지도부에 보낸 서한에서 IRA의 청정에너지 세액공제 유지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또한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미국 내 공장이 대부분 공화당 지지 성향의 지역에 위치해 있고, 이들 지역에서 수천 명에 달하는 고용을 창출한 점도 법안 통과의 장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지 정치 상황과 업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만큼, 향후 IRA 세액공제 관련 법안의 향방은 한국 배터리 업계의 중장기 전략과 실적 전망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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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당, IRA 전기차 세액공제 조기 종료 추진…국내 배터리 업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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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한국 경기 둔화 징후 본격화"⋯건설·수출 부진에 내수심리도 위축
-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 경제가 경기 둔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공식 진단했다. 12일 발표한 '5월 경제동향'에서 KDI는 "대외 여건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경기 둔화를 시사하는 지표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건설 부진이 내수 회복을 제약하고, 미국 관세 인상 여파로 수출 둔화세가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3월 건설업 생산은 전년 대비 14.7% 급감했고, 대미 수출은 10.6% 줄었다. 소비·고용 지표도 취약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KDI는 기존의 ‘하방 위험’이라는 표현보다 강한 ‘경기 둔화’라는 표현을 처음 사용했다. [미니해설 기사] 건설·수출 흔들리고 소비 회복 더뎌…KDI "한국경제, 경기 둔화 본격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 경제의 경기 둔화 국면 진입을 경고했다. KDI는 12일 발표한 '2025년 5월 경제동향'에서 "대외 여건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경기 둔화를 시사하는 지표가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표현은 기존 '경기 하방 압력'보다 더 직접적인 표현으로, 본격적인 둔화기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3월 전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하는 데 그쳤다. 건설업 생산이 14.7%나 급감한 영향이 컸다. 주거용·비주거용 건축과 토목 공사 모두 부진했으며, 국민계정상 1분기 건설투자도 -12.2%로 나타났다. 건설경기 침체가 내수 회복을 발목 잡는 양상이다. 미국 관세 인상, 수출 직격탄 4월 수출은 전년 대비 3.7% 증가했지만,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은 오히려 0.6% 감소했다. 특히 대미 수출은 관세 인상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10.6% 감소했다. 자동차(-20.7%)와 철강(-11.6%) 등 주요 품목이 큰 타격을 받았다. 내수 소비는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로 승용차 판매가 3월에 10% 증가해 전체 소매판매는 1.5% 상승했다. 하지만 승용차를 제외하면 소매판매는 0.5% 증가에 그쳐 민간 소비의 회복력은 제한적이다. 숙박·음식점업은 전년 대비 3.7% 감소하면서 서비스 소비의 약세가 이어졌다. 고용지표, 겉보기와 다른 민낯 3월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19만3000명 늘었지만, 이 중 15만5000명이 정부 재정 일자리 관련 부문이었다. 민간 부문은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제조업(-11만2000명)과 건설업(-18만5000명)에서는 오히려 취업자가 감소했다. 청년층 실업률도 6.3%에서 6.6%로 소폭 상승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장비 수입 증가에 힘입어 3월 14.1% 늘었지만, 기업들의 투자 심리를 보여주는 BSI(설비투자전망)는 90으로 장기평균인 95를 밑돌았다. 이는 기업들이 여전히 경기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물가, 환율·정책 변수로 상승 압력 4월 소비자물가는 전월과 동일한 2.1% 상승률을 보였다.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 상승과 보험료 인상 등 정책적 요인이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KDI는 그간 '하방 위험'이라는 표현을 써왔지만 이번에는 '경기 둔화'라는 직설적 표현을 사용해, 한국경제가 본격적인 둔화 흐름에 진입했음을 경고하고 있다. 대외 환경 악화에 따라 하반기에는 민간 주도 성장세를 회복할 수 있을지 여부가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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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한국 경기 둔화 징후 본격화"⋯건설·수출 부진에 내수심리도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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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코스닥, 4거래일 만에 하락⋯2차전지·금융주 약세
- 코스피가 9일 소폭 하락하며 4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21포인트(0.09%) 내린 2,577.27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강보합세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외국인 순매도 전환과 함께 보합권에서 약세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7.07포인트(0.97%) 내린 722.52로 4거래일 만에 반락했다. 대형주 중 삼성전자(0.37%)는 상승했고, NAVER(1.22%)는 1분기 호실적에 강세를 보였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2.90%) 등 2차전지주와 KB금융(-2.65%) 등 금융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3.4원 오른 1,400.0원을 기록했다. [미니해설] 4일 만에 숨 고른 증시…2차전지·금융 약세 속 코스피 하락 전환 국내 증시가 4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멈추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9일 코스피와 코스닥 양대 지수가 동반 하락하며 시장은 다시 관망세로 전환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21포인트(0.09%) 내린 2,577.27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8.45포인트(0.33%) 오른 2,587.93으로 출발해 강보합세를 보였으나, 외국인 매도 전환과 함께 오후 들어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외국인은 장중 순매수세를 보이다가 점차 '팔자'로 돌아서며 지수 하방 압력을 키웠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장보다 7.07포인트(0.97%) 내린 722.52에 마감하며, 4거래일 만에 반락했다. 오전 중 731선을 웃돌았으나, 오후 들어 낙폭이 확대되며 종가 기준으로 720선 초반까지 밀렸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와 빅테크는 상승한 반면, 2차전지와 금융주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실적 호재에 NAVER 상승…삼성전자도 강보합 NAVER는 1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1.22% 상승했다. 네이버는 이날 공시를 통해 1분기 매출 2조7,868억 원, 영업이익 5,05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3%, 15.0% 증가한 수치다. 특히 서치플랫폼 부문은 인공지능(AI) 기반의 광고 최적화로 11.9%의 매출 상승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삼성전자 역시 0.37% 소폭 상승 마감했다.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실적 회복 기대감이 유지되는 가운데, 투자 심리는 다소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반면 SK하이닉스는 0.11% 하락하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2차전지주 약세…금융주도 하락 LG에너지솔루션(-2.90%)을 비롯해 삼성SDI(-1.05%), POSCO홀딩스(-1.15%) 등 2차전지 관련주는 동반 하락했다. 최근 주가가 반등 흐름을 보였던 이들 종목은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다시 조정을 받는 분위기다. 금융주도 동반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KB금융(-2.65%), 하나금융지주(-1.39%), 신한지주(-0.39%) 등 주요 금융주는 약세를 보였다. 장기 금리 변동성 확대와 실적 피크아웃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 이슈도 희비 갈려…고려아연은 자사주 소각에 급등 이날 시장에서는 고려아연이 자사주 소각 발표에 7.21% 급등하며 강세를 보였다. 반면, SK텔레콤은 최근 해킹 논란에 따른 소비자 반발 속에서 1.32% 하락했다. 같은 통신주인 KT는 1.38% 상승하며 대조를 이뤘다. 외환시장도 주목…환율 다시 1,400원 돌파 한편,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4원 오른 1,400.0원에 마감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원화 약세 흐름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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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코스닥, 4거래일 만에 하락⋯2차전지·금융주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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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경상수지 91억달러 흑자⋯23개월 연속 흑자 행진
-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지난 3월 91억4000만달러(약 12조8000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며 23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누적 흑자는 192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3월 상품수지는 반도체·컴퓨터 수출 증가로 84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고, 서비스수지 적자 폭은 줄었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 증가로 흑자 폭이 커졌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78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미니해설] 3월 경상수지 91억달러 흑자…수출 반등에 힘입어 23개월 연속 흑자 유지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수출 회복과 배당소득 증가에 힘입어 3월에도 뚜렷한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3월 경상수지는 91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월보다 약 20억달러, 지난해 같은 달보다 약 22억달러 늘어난 수치다. 이로써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2023년 5월 이후 23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게 됐다. 올해 1분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2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164억8000만달러)보다 27억8000만달러 늘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3월에 84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이 1개월 만에 반등하고, 컴퓨터 및 의약품 수출이 증가하면서 수출이 전년 대비 2.2% 증가한 593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컴퓨터 주변기기(31.7%)와 의약품(17.6%), 반도체(11.6%), 승용차(2.0%)가 선전했다. 반면 석유제품(-28.2%)과 철강제품(-4.9%)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11.0%)와 EU(9.8%)에서 수출이 크게 증가했으나, 중국향 수출은 -4.2%로 감소세를 보였다. 수입은 2.3% 늘어난 508억2000만달러였으며, 에너지 가격 하락에 따라 원자재 수입은 7.5% 감소했다. 하지만 자본재 수입이 14.1% 증가했고, 소비재 수입도 7.1%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22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나, 전월(-32억1000만달러)이나 작년 같은 달(-27억4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줄었다. 특히 여행수지는 7억2천만달러 적자로, 해외여행 성수기 종료와 외국인 국내 관광 증가로 적자 규모가 눈에 띄게 축소됐다. 본원소득수지는 32억3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이는 2월(26억2000만달러)보다 6억달러 이상 늘어난 수치로, 직접투자 배당소득 수입이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배당소득수지는 한 달 사이 16억8000만달러에서 26억달러로 급증했다. 금융계정에서는 3월 한 달 동안 순자산이 78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는 47억5000만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도 7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특히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121억3000만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도 채권 중심으로 45억달러 증가해 금융시장에서의 외국인 유입 흐름도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수출 회복과 함께 투자소득 증가, 서비스수지 개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3월 경상수지는 예상보다 강한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등 수출 주력 품목의 회복세가 본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향후 수출 중심의 경상수지 개선 흐름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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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경상수지 91억달러 흑자⋯23개월 연속 흑자 행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