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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까? 말까?(129)]가공식품 보존료, 암 위험과의 연관성 제기
- 가공식품에 흔히 사용되는 식품 보존료가 암 위험과의 연관성이 제기됐다. 프랑스 연구진이 수행한 대규모 코호트 분석에서 식품 보존료(방부제)를 많이 섭취할수록 암 발생 위험이 소폭 높아질 수 있다는 결과가 제시됐다고 사이테크데일리가 전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분석이 보존료가 암을 직접 유발한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관련 규제와 관리 기준을 재검토할 필요성을 시사했다. 국제 의학 학술지 BMJ에 1월 7일(현지시간)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산업적으로 가공된 식품과 음료에 널리 사용되는 일부 보존료에 대한 장기간 노출이 특정 암 발생과 연관성을 보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는 과학적 논의에 의미 있는 근거를 추가하는 수준"이라며 "소비자 보호 관점에서 현행 사용 기준을 면밀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식품 보존료는 부패를 방지하고 유통기한을 연장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실험실 연구에서는 일부 보존료가 세포나 DNA에 손상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돼 왔으나, 일상적인 섭취가 실제 사람의 암 위험과 연결된다는 명확한 근거는 제한적이었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공백을 보완하기 위해 2009년부터 2023년까지 수집된 식이·건강 데이터를 바탕으로, 성인의 장기 보존료 섭취와 암 발생 위험의 연관성을 추적했다. 연구 대상은 프랑스의 '누트리네트-상테(NutriNet-Santé)' 코호트에 참여한 15세 이상 10만5260명(평균 연령 42세)으로, 추적 기간 평균 7.5년 동안 암 병력이 없는 상태에서 24시간 식이 기록을 반복 제출했다. 연구진은 건강 설문과 공식 의료·사망 기록을 통해 2023년 말까지 암 발생 여부를 확인했다. 분석 대상에는 구연산, 레시틴, 아황산염, 아스코르빈산, 아질산나트륨, 소르빈산칼륨, 질산칼륨 등 17종의 보존료가 포함됐다. 이들은 미생물 증식을 억제하는 비(非)항산화 보존료와, 산화를 억제하는 항산화 보존료로 구분해 평가됐다. 보존료는 일일섭취허용량(Acceptable, ADI)을 초과할 경우 위장장애, 알레르기 반응, 두통, 아동의 과잉행동 등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ADI는 평생 매일 섭취해도 건강에 유해한 영향이 나타나지 않는 1일 최대 섭취량을 의미하며, 체중 1kg당 mg(mg/kg 체중/일) 단위로 표시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식품 보존제(식품첨가물)의 안전성을 평가할 때 단독으로 기준을 정하지 않는다. WHO와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JECFA(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의 과학적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일일섭취허용량(ADI, Acceptable Daily Intake)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아질산나트륨(Sodium nitrite, E250)의 ADI는 0-0.07mg/kg, 질산나트륨·질산칼륨(E251·E252)의 ADI(질산염 기준)는 0-3.7mg/kg, 이산화황, 아황산염, 메타중아황산칼륨 등(E220-E228)의 ADI(이산화황 기준)는 0-0.7mg/kg 등이다. 와인이나 말린 과일, 가공 식품에 아황산염 계열 보존료를 사용하면 천식 환자에게 민감한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연구 결과 추적 기간 동안 총 4226명이 암 진단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유방암 1208건, 전립선암 508건, 대장암 352건이 포함됐다. 개별 물질별 분석 결과, 17종 가운데 11종은 암 발생과 유의미한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고, 전체 보존료 섭취량과 총 암 발생 간에도 뚜렷한 상관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위험 증가는 특정 성분에 국한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장기간에 걸친 정밀 식이 자료와 식품 데이터베이스를 연계한 대규모 분석이며, 일부 보존료의 잠재적 발암 영향을 시사한 기존 실험 결과와도 일관된 흐름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식품 보존과 암 위험 간의 이익·위험 균형을 고려해 보존료 안전성 재평가에 참고 자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연구진은 제조업체에 불필요한 보존료 사용을 줄일 것을 촉구하는 한편, 소비자에게는 신선하고 최소한으로 가공된 식품을 선택할 것을 권고했다. 정책적 측면에서는 보존료가 식품 가격 안정과 유통 효율성에 기여하는 이점이 분명하지만, 장기적 건강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을 고려해 보다 균형 잡힌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향후 보존료 사용 한도 강화, 표시 의무 확대, 성분 공개 강화 등 규제 개선 논의가 이어질 가능성을 언급하며, 트랜스지방이나 나트륨 관리 사례처럼 국제적 감시 체계 구축도 검토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개인 차원에서는 이미 과학적 근거가 축적된 가공육과 알코올 섭취 감소 등 기존 공중보건 권고를 실천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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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까? 말까?(129)]가공식품 보존료, 암 위험과의 연관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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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4,600 고지 돌파⋯사상 최고치 또 새로 썼다
- 코스피가 12일 장중과 종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38.47포인트(0.84%) 오른 4,624.79에 거래를 마치며 종전 최고치였던 지난 9일 종가(4,586.32)를 넘어섰다. 장중에는 4,652.54까지 오르며 지난 8일 기록한 장중 최고치도 갈아치웠다. 지수는 전장 대비 53.57포인트(1.17%) 오른 4,639.89로 출발해 상승 폭을 키웠으나, 오후 들어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한때 하락 전환했다가 다시 상승세를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는 1.89포인트(0.20%) 오른 949.81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10.8원 오른 1,468.4원으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는 0.14% 하락했고, SK하이닉스는 0.67% 상승했다. 두산에너빌리티, 한전기술 등 원전주는 강세를 보였다. [미니해설] 코스피, 4,600 돌파 마감⋯역대 최고치 경신 코스피가 또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4,600 고지'를 넘어섰다. 연초 이후 이어진 랠리는 단순한 기술적 반등을 넘어 글로벌 자금 흐름과 산업 테마 변화가 결합된 구조적 상승 국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 증시의 사상 최고치 경신 흐름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지난주 말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동시에 최고치를 새로 쓰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점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미국 고용 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면서 '경기 둔화 없는 금리 인하' 기대가 유지된 점이 투자심리를 떠받쳤다. 다만 코스피의 상승 동력은 미국 증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시장 내부적으로는 인공지능(AI), 원전, 로봇 등 중장기 산업 테마가 지수 상단을 밀어 올리고 있다. 최근 메타가 AI 데이터센터 전력 확보를 위해 원전 기업들과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원전 관련주가 재차 주목받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4.63%), 한전기술(5.24%), 비에이치아이(3.70%) 등은 글로벌 'AI 전력 수요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주로 부각됐다. 반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장 초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며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된 가운데, 환율 급등과 차익 실현 심리가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며 반도체 대장주 내에서도 온도 차를 보였다. 자동차 업종 역시 종목별 차별화가 뚜렷했다. 현대차(0.27%)와 현대글로비스(7.51%)는 상승한 반면, 기아(-2.93%)와 현대모비스(-1.38%)는 하락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와 함께, 미래 모빌리티·로봇 등 신사업 모멘텀이 부각된 종목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이 읽힌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하며 기술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눈여겨볼 대목은 지수 상승과 동시에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는 점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1,468원까지 치솟으며 1,460원대를 넘어섰다. 이는 외국인 자금 유입보다는 국내 기관과 개인 중심의 랠리 성격이 강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가 동시에 진행되는 가운데, 한국 증시는 '강한 지수·약한 통화'라는 이례적 조합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력은 남아 있지만,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통화 정책 방향,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 환율 변동성이 동시에 작용하는 구간인 만큼 단기 급등 종목에 대한 추격 매수는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AI·에너지·첨단 제조업 중심의 구조적 성장 스토리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코스피는 이제 '사상 최고치' 자체보다 그 이후를 고민해야 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4,600선을 넘어선 시장이 새로운 균형점을 찾을 수 있을지, 아니면 숨 고르기에 들어설지는 글로벌 매크로 환경과 국내 산업 경쟁력이 동시에 시험대에 오르는 국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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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4,600 고지 돌파⋯사상 최고치 또 새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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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컨슈머리포트 '최저 신뢰도 EV' 경고⋯기아·제네시스 이름 올랐다
- 전기차(EV) 구매를 앞둔 소비자라면 차량의 인기나 브랜드 이미지보다 객관적인 신뢰도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국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CR)는 최근 주요 전기차 모델들의 신뢰도 평가 결과를 공개하며, 일부 인기 차종조차 심각한 결함과 잦은 리콜 문제를 안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머니다이제스트닷컴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R은 차량별 신뢰도를 1점에서 100점까지 점수화해 비교했으며, 평가 대상에 포함된 전기차들은 대부분 하위권에 포진했다. CR은 "점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차량조차도 전체 전기차 시장 기준에서는 '신뢰도가 낮은 편'에 속한다"고 밝혔다. 이번 평가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난 문제는 파워트레인, 고전압 배터리, 차량 내 전자장치의 안정성이다. 실제로 2024년형 기아 EV9, 제네시스 GV60, 쉐보레 블레이저 EV, 캐딜락 리릭, 루시드 에어 등은 구동계 또는 배터리 부문에서 최저 등급을 받았으며, 다수 모델이 주행 중 전원 상실 가능성으로 리콜 조치를 받았다. 특히 소프트웨어 결함이 안전 문제로 직결되는 사례가 반복됐다. 계기판이 작동하지 않거나 후방 카메라 영상이 표시되지 않는 오류, 자동 제동 시스템의 오작동, 주차 중 제동 해제 등은 실제 사고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결함으로 지적됐다. CR은 "전기차는 기계적 완성도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품질이 핵심 안전 요소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흥미로운 점은 주행 성능이나 승차감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와 신뢰도 점수가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2025년형 루시드 에어와 캐딜락 리릭은 주행 감각과 안락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신뢰도 평가에서는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실제로 "다시 구매하겠다"는 응답 비율이 절반을 밑도는 사례도 있었다. CR은 전기차 시장이 여전히 기술적 전환기에 놓여 있다고 분석했다. 전통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전기차는 전력 분배, 배터리 관리, 통합 소프트웨어 등 새로운 영역에서 복합적인 리스크를 안고 있으며, 제조사들조차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컨슈머리포트는 "전기차 구매 시 초기 품질과 장기 신뢰도, 리콜 이력,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대응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브랜드 명성이나 시장 인기에 의존한 선택은 오히려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평가가 전기차 산업 전반에 던지는 메시지가 작지 않다고 지적했다. 친환경 전환이라는 대의와 별개로, 안전성과 신뢰성 확보 없이는 전기차 대중화도 지속되기 어렵다는 점이 다시 한 번 확인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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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컨슈머리포트 '최저 신뢰도 EV' 경고⋯기아·제네시스 이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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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금리보다 실적⋯월가, 다음 주 '은행·물가'에 베팅
- 2026년을 강하게 출발한 뉴욕증시가 다음 주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다. 월가는 기업 실적 시즌 개막과 물가 지표 발표를 앞두고, 강세장의 지속 여부를 가를 분기점으로 '은행 실적'과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동시에 주시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오는 주 JP모건체이스를 시작으로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등 미국 주요 은행들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은행주는 실적 그 자체보다도 가계 소비와 신용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경기 체감지표'로 평가받는다. 카드·자동차 대출 연체율, 대손충당금 변화, 순이자마진(NIM) 등이 핵심 관전 포인트다. 물가 지표도 중대한 변수다. 14일(현지 시간) 발표되는 12월 CPI는 이달 말 열리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회의를 앞두고 마지막 핵심 지표로 꼽힌다. 지난해 말 노동시장 둔화 신호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다시 반등할 경우, 연내 금리 인하 기대는 흔들릴 수 있다. 다만 월가는 최근 미국의 대외 군사 행동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이 이를 크게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기업 실적 개선과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가 위험 요인을 상쇄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S&P500지수는 연초 이후 약 2% 상승하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 이후에도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니해설] 뉴욕증시, 'CPI+어닝' 고비…S&P 사상 최고 뒤 변동성 재점화 은행 실적은 '경기 성적표'다 어닝 시즌의 첫 장면을 여는 은행 실적은 월가에서 가장 현실적인 경기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JP모건체이스 등 대형 은행들이 공개하는 숫자는 단순한 기업 성과가 아니라, 미국 경제의 실제 체온을 보여주는 지표에 가깝다. 시장이 가장 먼저 보는 것은 카드·자동차 대출 연체율이다. 이는 가계의 현금 흐름이 얼마나 버티고 있는지를 드러낸다. 여기에 대손충당금 증감은 은행이 경기 하강 가능성을 얼마나 심각하게 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순이자마진과 예대율 흐름 역시 고금리 환경이 금융권 수익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는 기준이다. 실적에서 '소비 둔화는 제한적'이라는 신호가 확인되면, 주식시장에서는 강세장 논리가 한층 힘을 얻게 된다. 반대로 연체율과 충당금이 빠르게 악화될 경우, 시장은 현재의 밸류에이션이 과도한지 다시 계산하려 들 가능성이 높다. 로이터가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의 표현을 빌려 전한 것처럼, 은행은 여전히 "경기 현장의 최전선"이다. CPI가 흔들리면, 연준도 멈춘다 다음 주 또 하나의 핵심은 12월 CPI다. 지난해 말 미국의 43일간 이어진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주요 경제 지표가 지연·왜곡되면서, 이번 CPI는 '정상화된 데이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준은 지난해 말까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지만, 추가 완화 시점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물가가 다시 반등 조짐을 보인다면, 연내 금리 인하 횟수는 시장 기대보다 줄어들 수 있다. 반대로 에너지 가격 안정과 임금 상승 둔화가 확인되면, 연준의 완화 기조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월가에서는 "모든 인플레이션 지표가 연준 정책의 나침반"이라는 말이 나온다. CPI가 안정적이면 강세장은 이어지고, 물가가 흔들리면 주식시장은 단기 조정을 피하기 어렵다. 지정학 리스크, 아직은 '노이즈' 미국의 군사 행동과 영토 관련 발언 등 지정학적 변수는 최근 월가의 최대 불확실성 요인으로 꼽히지만, 시장 반응은 의외로 차분하다. 변동성 지수(VIX)는 여전히 지난해 저점 부근에 머물러 있다. 전문가들은 지정학 리스크가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려면 에너지 가격 급등이나 실물 경제 충격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본다. 현재로서는 그러한 연결 고리가 약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오히려 투자자들은 실적 개선, 완화적 통화정책, 재정 정책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다음 주 월가의 질문은 단순하다. "소비는 아직 버티는가, 물가는 다시 고개를 드는가." 이 두 질문에 대한 답이 2026년 초반 강세장의 방향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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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금리보다 실적⋯월가, 다음 주 '은행·물가'에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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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35)] '사나에노믹스의 공포'⋯엔화 158엔대 붕괴
- 외환시장의 판이 9일(현지시간) 갑작스럽게 뒤집혔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오는 23일 소집될 정기국회 개회와 동시에 중의원(하원) 조기해산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터져 나오자 엔화는 달러당 158엔대로 추락하며 1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사나에노믹스(Sanae-nomics)'-재정 확장과 적극 지출을 두 축으로 하는 다카이치 총리의 경제 노선-가 조기 총선 승리를 발판 삼아 한층 거세게 가속될 것이라는 공포가 엔화 매도 버튼을 누른 것이다. 하지만 엔화가 팔리는 동안 닛케이 선물은 오히려 급등하며 '다카이치 랠리'가 재점화되는 역설적 장면이 연출됐다. 연준 금리동결 확률이 95%까지 치솟아 미·일 금리 격차가 좁혀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달러인덱스(DXY)는 2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시장의 이목은 이제 23일 정기국회 개회일과 BOJ의 다음 정책 결정으로 쏠리고 있다. 158엔대 붕괴…1년여 만에 가장 약한 엔화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장중 달러당 158.185엔까지 밀렸다. 지난해 1월 중순 이후 약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결국 달러당 157.88엔으로 거래를 마쳐 전 거래일 대비 0.64% 하락했다. 올해 들어 엔화는 이미 약세 기조를 이어오던 터였으나 이날 조기해산 보도가 낙폭을 가파르게 끌어올렸다. 닛케이는 "중의원 해산 검토 소식이 알려지면서 엔화값이 급락했다"며 "다카이치 총리가 적극 재정을 가속할 경우 재정 악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주식시장은 정반대로 움직였다. 오사카증권거래소에서 닛케이평균선물(3월물)은 장중 5만3,860엔까지 치솟았다. 같은 날 마감한 도쿄증시 닛케이평균지수(5만1,939)를 무려 1,900포인트 이상 웃돌았다. 엔화 약세가 수출 대기업 실적에 유리하다는 계산에다 지지율 높은 정권의 국회 해산이 주가를 끌어올리기 쉽다는 경험칙이 더해진 결과였다. 런던 외환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은 혼란에 빠졌다"면서 "보도의 진위가 확인되지 않았음에도 엔화 약세와 일본 주가 상승이라는 형태로 시장이 즉각 반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나에노믹스'의 공포…재정 확장이 엔화를 짓누른다 이날 엔화가 왜 팔렸는지 이해하려면 다카이치 총리의 경제 노선을 먼저 봐야 한다. 다카이치 내각이 추진하는 경기 부양책과 정부 지출 확대로 인해 일본 정부의 국채 발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다카이치 정권은 내년도 예산안 규모를 120조 엔 이상으로 잡았다. 역대 최대인 올해 예산(약 115조 엔)을 넘어서는 금액으로 추가 국채 발행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국채 매도를 부추기고 있다. 국채가 팔리면 금리가 오르는 게 통상적인 논리다. 그런데 최근 일본 국채금리 상승은 경제 성장 기대감이 아니라 재정 악화와 일본 국채 흡수 능력에 대한 불안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금리가 올라도 엔화가 강해지지 않는 이 역설적 구조가 외환시장 참가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JP모건자산운용은 엔화가 재정 불확실성으로 인한 상당한 위험 프리미엄을 이미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중의원 조기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할 경우 이 재정 확장 노선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시장의 논리가 작동했다. 다카이치 내각은 출범 이후 60~70%대의 안정적인 지지율을 유지해 왔다. 정치권 안팎에서 "정책 추진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는 시점"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지지율이 정점에 가까운 지금 유권자에게 직접 신임을 묻고 의석을 대거 확보하면, 이후 재정 확장 정책 추진의 걸림돌이 사라진다. 시장은 이 시나리오를 '엔화에 나쁜 소식'으로 즉각 해석했다. BOJ의 딜레마…금리를 올려도 엔화는 팔린다 일본은행(BOJ)은 지난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0.75%로 인상했다. 1995년 이후 30년 만의 최고치 수준이다. 통상적 외환 논리라면 금리 인상이 자국 통화 강세로 이어져야 한다. 그러나 이날 시장은 그 공식을 거부했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의 스즈키 히로시 수석 외환전략가는 BOJ의 다음 금리 인상을 2026년 10월로 내다보며 "인상까지 시간이 상당히 남아 있어 엔화 약세 흐름이 이어지기 쉬운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금리를 올렸어도 다음 인상이 언제인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미·일 금리 격차는 여전히 3%포인트 가까이 벌어져 있다. 연준 기준금리(3.50~3.75%)와 BOJ 기준금리(0.75%) 간 간극이 유지되는 한 엔화를 빌려 달러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의 수익 구조는 그대로 살아 있다. 이 딜레마는 구조적이다. 다카이치 정권의 재정 확장 노선이 더욱 강화될 경우 BOJ가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기 더욱 어려운 환경이 만들어진다. 정부가 국채를 대규모로 발행하는 상황에서 BOJ가 금리를 빠르게 올리면 정부의 이자 비용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재정 확장과 통화 긴축은 서로 충돌하는 구조다. MUFG는 BOJ가 금리 인상을 통한 정책 정상화 방향을 시장과 명확하게 소통해야 엔화의 과도한 약세 우려를 완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심리적 저지선 160엔…당국 개입 카드는 아직 살아있다 엔화가 158엔대로 밀리자 시장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160엔 방어선으로 향하고 있다. 일본 당국은 가능하다면 달러·엔 환율 160엔 선을 지키려 할 것이지만 약세 압력 속에서 환율 변동성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60엔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지난해 일본 당국이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하며 지켜냈던 심리적 마지노선이다. 엔화가 이 수준에 근접하면 재무성이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직접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외환 개입의 반전 효과는 일시적이라는 한계가 분명하다. 근본적인 미·일 금리 격차와 재정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이상 시간이 지나면 엔화 약세 압력은 재차 되살아날 수밖에 없다. 일본 헌법과 국회법상 중의원 조기 해산은 총리가 행사할 수 있는 최대 권한이다. 1955년 자민당 결성 이래 총 22번의 해산이 있었으며 취임 1년 이내에 실시한 경우가 전체의 60%에 달한다. 총선이 반드시 여당에 유리한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역사적 사례도 적지 않아, 해산 결단 자체가 또 다른 불확실성을 시장에 던지는 측면도 있다. 달러 2주 연속 강세…연준 동결 확률 95%, 달러인덱스 99선 안착 엔화 약세와 맞물려 달러는 광폭 강세를 이어갔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0.25% 오른 99.13으로 마감했다. 2주 연속 상승이다. 유로화는 0.2% 하락한 1.1635달러, 영국 파운드는 0.25% 내린 1.3403달러에 각각 거래됐다. 스위스 프랑에 대해서도 달러는 0.2% 오른 0.801프랑을 기록했다. 달러 강세의 토대는 연준의 금리 경로에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이달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95%로 집계됐다. 불과 한 달 전의 68%에서 무려 27%포인트나 뛰어오른 수치다. 올해 들어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탄탄한 경기 흐름을 보여주면서 '연준이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인식이 시장에 깊이 자리 잡은 결과다. 미·일 금리 격차가 이만큼 벌어진 상태에서 달러 자산을 보유하고 엔화를 차입하는 캐리 트레이드는 수익 구조가 탄탄하게 유지된다.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가 동시에 작동하는 메커니즘이다. 달러인덱스의 99선 안착이 일시적이 아닌 추세적 흐름으로 자리 잡을지 여부가 이번 주 외환시장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증시와 엔화의 역주행…'다카이치 랠리'의 빛과 그림자 이날 시장이 보여준 엔화 급락과 닛케이 선물 급등의 공존은 다카이치 총리 집권 이후 반복돼온 패턴의 재현이었다. 수출 대기업이 상장주식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일본 증시 구조상 엔화 약세는 해외 매출의 엔화 환산 가치를 높여 기업 실적을 끌어올린다. 재정 확장 정책에 대한 기대가 더해지면 증시는 더욱 가파르게 오른다. 그러나 그 뒷면의 청구서는 일반 시민에게 돌아온다. 수입 물가 상승으로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이 오르고 원자재를 해외에서 사들여야 하는 중소 제조업체는 비용 부담이 커진다. 다카이치 내각의 재정확대·통화완화 조합이 엔화 약세를 구조적 방향성으로 굳히는 한 이 명암은 당분간 함께 이어질 전망이다. 재정 확장이 실질적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냐, 아니면 재정 건전성 악화와 수입발 물가 상승으로 귀결될 것이냐—이것이 시장이 지금 저울질하는 핵심 질문이다. 23일 정기국회 개회일 전후로 조기해산 여부가 공식화될 경우 이 질문에 대한 시장의 답이 한층 빠르고 강하게 가격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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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35)] '사나에노믹스의 공포'⋯엔화 158엔대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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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500·다우, 고용 '혼조'에도 사상 최고⋯트럼프 모기지채 카드에 주택주 급등
- 미국 뉴욕증시는 9일(현지시간) 12월 고용지표가 엇갈린 신호를 보였지만, 실업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되살아났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장중 6,968선(6,968.42)까지 오르며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과 나스닥종합지수도 0.5% 이상 동반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4만9,500선 위에서 새 고점을 시도했고, 나스닥이 상승폭을 키우며 장을 이끌었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12월 비농업 일자리는 5만명 늘어 시장 예상치(7만3000명)를 밑돌았다. 다만 실업률은 4.4%로 내려(예상 4.5%) 고용시장이 급랭하진 않았다는 해석이 우세했다. 10~11월 고용 증가 폭은 합산 7만6000명 하향 조정됐다. CNBC는 이번 보고서가 '정부 셧다운 영향에서 벗어난 첫 번째 깨끗한 고용지표'라는 평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시장은 이를 근거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월 말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받아들였다. 아메리프라이즈의 앤서니 새글림벤은 "고용은 둔화됐지만 견조하다"며 '저고용·저해고(low-hire, low-fire)'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종목별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모기지 금리 인하를 위해 2000억달러 규모의 모기지 채권 매입을 지시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D.R.호튼이 6% 넘게 뛰었고, 레너는 7%대 강세를 보였다. 로켓컴퍼니즈, UWM홀딩스 등 모기지 대출업체도 급등했다. [미니해설] '고용 둔화·실업률 하락'의 조합…월가가 읽은 세 가지 메시지 9일 뉴욕증시는 겉으로는 "고용이 예상보다 약했다"는 헤드라인이었지만, 시장의 반응은 정반대였다. S&P500은 사상 최고치로 올라섰고, 다우도 고점을 높였다. 월가는 이번 고용지표를 "경기 과열을 자극하진 않으면서도, 침체 공포를 키우지도 않는" 조합으로 해석했다. 숫자 자체보다 정책·금리·섹터 흐름이 한꺼번에 정리된 하루였다. '나쁜 고용'이 아니라 '관리 가능한 둔화'로 읽혔다 비농업 일자리는 5만명 증가에 그쳐 예상(7만3000명)을 하회했다. 그런데도 증시가 강하게 반등한 이유는 실업률(4.4%)이 낮아졌다는 점과, 앞선 지표들과 결합했을 때 고용시장이 '꺾였다'기보다 '속도를 줄였다'는 쪽에 무게가 실렸기 때문이다. CNBC는 새글림벤(아메리프라이즈)이 JOLTS·ADP까지 묶어 "고용은 약해졌지만 여전히 단단하다"는 컨센서스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저고용·저해고'란 표현은 기업이 채용을 공격적으로 늘리진 않지만, 해고로 급전환할 만큼 나빠진 것도 아니라는 뜻이다. 시장 입장에선 실적 훼손 가능성을 크게 키우지 않는 선에서의 둔화다. 연준 1월 동결 '명분'이 더 또렷해졌다 WSJ는 이번 보고서가 "연준이 1월 말 회의에서 금리를 유지할 여지를 넓혔다"고 정리했다. CNBC에서도 "이번 보고서가 몇 달 만에 데이터가 '깨끗하다'"는 평가와 함께 "연준이 1월은 물론 3월에도 서둘러 내릴 필요가 없을 수 있다"는 발언이 소개됐다. 핵심은 '인하 기대가 커졌다'가 아니라 '인하를 강요하는 데이터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고용이 급락했다면 조기 인하 베팅이 강해졌겠지만, 이번엔 실업률 하락이 완충재 역할을 했다. 즉 금리 경로가 한쪽으로 쏠리기보다 동결→(필요 시) 하반기 조정 같은 시나리오에 시장이 더 편하게 올라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트럼프의 '모기지채 매입' 카드가 섹터 지형을 바꿨다 이날 장세의 진짜 촉매는 고용지표만이 아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모기지 금리를 낮추기 위해 '대표자(representatives)'에게 모기지 채권 2000억달러 매입을 지시했다는 소식이 주택·금융주를 동시에 흔들었다. WSJ는 이를 페니메이·프레디맥의 모기지채 매입 재개 구상으로 설명하며, 일부 추정으로는 모기지 금리가 0.25%포인트 이상 내려갈 여지가 있다는 관측도 함께 전했다. 시장은 즉시 반응했다. D.R.호튼, 풀티그룹, 레너 등 주택건설주가 급등했고, 홈디포 같은 주택개선주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로켓컴퍼니즈, UWM홀딩스, 페니맥 등 모기지 대출업체 주가가 급등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금리 하락 기대가 현실화할 경우 주택 수요·대출 수요·리파이낸싱 기대가 한꺼번에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이슈는 단기 호재로만 끝나지 않을 수 있다. 실제 금리 경로는 연준의 정책금리뿐 아니라 장기물 금리, MBS 수급, 인플레이션 흐름에 의해 결정된다. 시장이 매입 규모(2000억달러)와 집행 주체, 속도에 주목하는 이유다. '관세 리스크'는 유예, '테마 매수'는 지속 WSJ는 이날 트럼프 관세를 둘러싼 대법원 판단이 나오지 않으면서, 관세 불확실성이 당장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시간이 더 필요해졌다고 전했다. 정치·정책 변수는 여전하지만, 당장은 ‘판결 쇼크’가 없었다는 점이 위험자산 선호에 부담을 덜어줬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WSJ는 메타의 원자력 전력 계획과 관련해 오클로·비스트라 주가가 뛰었다고 전했다. 시장이 AI 인프라를 둘러싼 전력·에너지 테마를 계속 가격에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인텔이 트럼프의 CEO 면담 언급과 정부 지원 구조 변화(보조금의 지분 전환) 관측 속에 급등했다는 대목도 '정책+산업' 테마가 주가를 좌우하는 장세임을 상징한다. 정리하면, 12월 고용지표는 "약하지만 버틸 만한 둔화"로 읽히며 증시의 상승 명분을 제공했고, 트럼프의 모기지채 매입 구상이 섹터 랠리를 확장시켰다. 다음 변수는 WSJ가 짚은 대로 다음 주 CPI·PPI 같은 물가 지표와 대형 은행 실적이다. 시장은 고용에서 '급락 공포'를 피한 뒤, 물가와 실적에서 '연착륙의 증거'를 찾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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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500·다우, 고용 '혼조'에도 사상 최고⋯트럼프 모기지채 카드에 주택주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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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미국, 그린란드 주민 1인당 최대 10만 달러 지급 검토
-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 확보를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5만7000여 그린란드 주민에게 일시불로 금전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 통신은 8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그린란드를 덴마크에서 분리해 미국으로 편입하는 방안에 대해 현지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 같은 방안을 검토해왔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구체적인 액수와 제공 방안 등은 불확실하지만 백악관 참모들을 포함한 미측 당국자들은 그린란드 주민 1인당 1만∼10만 달러(약 1454만∼1억4540만 원) 범위에서 논의를 해왔다고 전했다. 안보 및 경제적 이유를 들어 그린란드를 확보할 필요를 강조해온 트럼프 행정부가 이 같은 구상을 하는 것은 결국 그린란드 장악을 위한 여러 방안 중 하나인 '구매'와 연결되는 측면이 있어 보인다. 트럼프 정권의 그린란드 주민에 대한 일시불 지급과 관련한 협의는 분명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논의가 본격화했으며 지금까지 보다 높은 일시불을 지급하는 안도 검토됐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1인당 10만달러를 지급하는 안도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실현될 경우 지불 총액은 약 6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일시금을 언제 어떻게 지불할지 여부와 또한 그린란드주민들에게 무엇을 요구할지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분명하지 않은 상황이다. 그린란드의 인구는 약 5만7000명이다. 주민들에게 직접 현금을 지급하는 구상은 미국의 그린란드 매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독립 이외에는 덴마크에 대한 경제적 의존을 둘러싸고 오랜 세월에 걸쳐 논의를 계속해 온 그린란드의 주민에게는 모욕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도 있다. 그린란드에 대한 영유권을 가진 덴마크 당국은 그린란드를 팔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현금 공세'를 통해 그린란드 주민들 사이에서 미국으로의 편입에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북극해에 있는 그린란드는 300년간 덴마크의 지배를 받다가 1953년 덴마크에 공식 편입된 뒤 2009년부터는 외교·국방을 제외한 모든 정책 결정에 대한 자치권을 행사하고 있다. 최근 스티브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을 비롯한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그린란드 확보를 위한 옵션에서 무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7일 덴마크 지도자와 다음주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ey Insights] 미국의 그린란드 매입 시도는 북극권의 지정학적 가치와 희토류 등 자원 확보를 위한 패권 전략의 일환이다. 주권 국가의 영토를 현금으로 사들이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발상은 국제 규범을 흔들고 동맹국 간 신뢰를 훼손할 위험이 크다. 한국은 동맹의 가치마저 철저히 거래의 대상으로 삼는 미국의 실용주의 노선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특히 안보와 경제가 결합된 전방위적 압박에 휘둘리지 않도록 치밀한 외교 전략과 공급망 다변화가 요구된다. [Summary]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를 자국에 편입하기 위해 현지 주민 5만7000여 명에게 1인당 최대 10만 달러의 일시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총 60억 달러에 달하는 현금 공세로 친미 여론을 조성해 영토 매입의 명분을 쌓겠다는 구상이다. 덴마크 정부는 그린란드를 팔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나 미국 측은 무력 사용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영토 확보를 위한 전방위적인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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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미국, 그린란드 주민 1인당 최대 10만 달러 지급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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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베네수엘라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등 영향 3% 이상 상승
- 국제유가는 8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의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등 영향으로 3%이상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2월물 가격은 3.2%(1.77달러) 상승한 배럴당 57.76달러에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3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3.4%(2.03달러) 오른 배럴당 61.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2월 24일 이후 종가로는 최고치다. 국제유가는 베네수엘라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러시아·이라크·이란의 공급 차질 등 우려에 이틀 연속 상승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0억 달러 규모의 석유 거래와 미국산 물자 공급을 발표한 이후 베네수엘라 주재 외국 대사관들이 다음 주 방문 일정을 조율 중이며 여기에는 미국과 유럽 석유기업 대표들이 포함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전날 대서양에서 베네수엘라와 연계된 유조선 2척을 압류했으며 이 중 1척은 러시아 국기를 달고 운항 중이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주 지역의 석유 흐름을 주도하고 베네수엘라 사회주의 정부를 미국의 우방으로 만들기 위해 추진 중인 공격적 행보의 일환이다. 에너지 자문업체 리터부시 앤드 어소시에이츠의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원유 시장이 반등하면서 주요 유가 지표들이 마두로 축출 이전이었던 지난주 금요일 종가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처럼 중대한 사건이 에너지 시장 전반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베네수엘라산 원유가 미국 걸프만 지역으로 의미 있는 규모로 유입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이라크, 이란 변수도 국제유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와 미국 간 양자 안보 보장 협정 문안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최종 확정을 앞두고 "사실상 준비가 끝났다"고 밝혔다. 린지 그레이엄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은 지난 7일 세계 2위 산유국인 러시아와 거래하는 국가들을 겨냥한 초당적 제재 법안을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빠르면 다음주에라도 채택될 방침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제재법안에는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를 구입하는 나라에 최대 500%의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가 포함돼 있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고 있는 러시아에 대한 압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라크 내각은 러시아 기업 루코일이 지분을 보유한 웨스트 쿠르나-2 유전에 대해 국유화를 승인했다. 이는 루코일에 대한 미국 제재로 인한 생산 차질을 막기 위한 조치다. 웨스트 쿠르나-2는 세계 최대급 유전 중 하나다. 이란에서는 경제난에 대한 전국적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투자전략 애널리스트 파벨 몰차노프는 "이란은 항의 시위의 역사가 긴 국가이며, 정권이 붕괴 직전에 있다는 신호는 없다"면서도 "다만 사태 전개에 따라 전 세계 공급의 약 2%에 해당하는 이란의 원유 수출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무역적자가 트럼트 행정부의 관세정책에 힘입어 16여만에 최저치로 기록한 점도 국제유가 상승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지난해 10월 무역수지 적자가 전월 대비 39.0% 급감한 294억 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9년 6월 이후 최소치이며 다우존스통신이 집계한 시장예상치(584억달러 적자)를 절반가까이 줄어든 액수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선임애널리스트는 "미국 경제의 견고함을 보여주는 지표로 원유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가치 상승 등에 이틀째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금가격은 1.8달러 내린 온스당 446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HSBC는 이날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의 채무증가를 감안해 금선물 가격이 올해 상반기에 온스당 50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HSBC는 다만 올해 평균 금가격 예상치를 4600달러에서 4587달러로 하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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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베네수엘라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등 영향 3% 이상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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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C] 미세플라스틱, 바다의 탄소 흡수 능력 약화
- 미세플라스틱이 바다의 탄소 흡수 능력까지 훼손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 세계 바다가 지구 온난화를 완화하는 핵심 역할을 해왔지만 미세플라스틱의 급속한 확산이 이 같은 자연적 완충 기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웹사이트 'Phys.org'가 지난 5일(현지시간)가 보도했다. 해양에 축적된 미세플라스틱이 이산화탄소(CO₂) 흡수 과정을 방해하며 장기적으로는 기후 변화 대응 능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경고다.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대 연구진이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해저더스 머티리얼즈: 플라스틱스(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 Plastics)'에 게재한 연구에 따르면 크기 5㎜ 이하의 미세플라스틱은 해양 생태계의 '생물학적 탄소 펌프(biological carbon pump)' 기능을 약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물학적 탄소 펌프는 대기 중 CO₂를 해양 생물의 광합성과 먹이사슬을 통해 심해로 이동시키는 핵심 메커니즘으로 지구 온도 조절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미세플라스틱이 식물성 플랑크톤의 광합성을 저해하고 동물성 플랑크톤의 대사 기능을 약화시켜 탄소 순환을 교란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세플라스틱 표면에 형성되는 미생물 군집인 '플라스티스피어(plastisphere)'가 온실가스를 추가로 배출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연구진은 일부 플라스틱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메탄(CH₄)과 아산화질소(N₂O) 등 강력한 온실가스를 방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샤르자대 통합수자원처리기술학과의 이산울라 오바이둘라 부교수는 "해양은 지구 최대의 탄소 흡수원이며 인류가 배출한 이산화탄소의 약 25%를 흡수해왔다"며 "미세플라스틱은 이 자연 방어막을 내부에서부터 약화시키는 보이지 않는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미세플라스틱의 확산 속도는 이미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는 평가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전 세계 연간 플라스틱 생산량은 4억 톤을 넘어섰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이 일회용 제품이다. 지금까지 인류가 생산한 플라스틱 총량은 약 83억 톤에 달하며, 이 가운데 약 80%가 매립되거나 자연환경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재활용 비율은 9%에 불과하다. 해양 환경에 유입된 플라스틱은 파도, 자외선, 마찰 등에 의해 미세플라스틱으로 쪼개지며 현재 바다에는 최소 수천만 톤 규모의 미세플라스틱이 축적된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연구에서는 해수 1세제곱미터(㎥)당 수천 개에서 수만 개의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검출되는 해역도 보고됐다. 연구진은 이번 분석을 위해 2010년부터 2025년까지 발표된 관련 연구 89편을 종합 검토했다. 기존 연구가 미세플라스틱의 분포나 제거 기술에 집중해왔다면 이번 연구는 기후 변화와의 연계성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논문 공동 저자인 스콧 채프먼 교수는 "미세플라스틱과 기후 변화는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 서로를 증폭시키는 구조적 위험"이라며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는 것이 곧 지구 온난화 대응의 일부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미세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해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감축, 폐기물 관리 체계 개선, 생분해성 소재 개발 확대와 함께 미세플라스틱이 해양 탄소 순환과 수온, 산성화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적으로 규명하는 연구가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오바이둘라 교수는 "미세플라스틱의 현재 영향이 미미해 보일 수 있지만 축적 속도를 고려하면 미래의 기후·생태 위기는 훨씬 커질 수 있다"며 "이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할 글로벌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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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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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C] 미세플라스틱, 바다의 탄소 흡수 능력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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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보도] AI가 몸을 얻었다⋯피지컬 AI 원년 개막
- 2023년 챗GPT가 촉발한 생성형 AI(Generative AI) 열풍은 불과 3년 만에 새로운 전환점에 도달했다. AI는 더 이상 화면 속에서 텍스트를 생성하고 이미지를 그리는 '가상의 지능'에 머물지 않는다. 2026년 들어 AI는 로봇의 몸을 입고 공장 라인을 돌리며, 자율주행차가 되어 도로를 누비고, 가정에서 커피를 내리는 '물리적 존재'로 진화하고 있다. 이른바 '피지컬 AI(Physical AI)'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 전환은 단순한 기술 트렌드가 아니라 실물 경제의 핏줄을 바꾸는 구조적 변화다. 글로벌 산업용 로봇 시장은 향후 10년 새 9배 성장이 전망되고 한국에서만 327만 개의 일자리가 AI 대체 위험에 놓여 있다. 세계 제조업 강국이자 반도체·ICT 분야의 선도국인 한국에게 피지컬 AI는 산업 도약의 기회인 동시에 대비하지 못하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는 양날의 칼이다. 2026년 1월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 CES 2026 기조연설대에 오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14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무대 위에 세워놓고 "로봇공학의 챗GPT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선언했다. 8년 만에 CES 기조연설대에 복귀한 실리콘밸리의 슈퍼스타가 내뱉은 이 한마디는 AI가 모니터를 벗어나 현실 세계로 걸어 나온다는 선전포고였다. 본지는 피지컬 AI의 개념과 등장 배경, 글로벌 기업들의 전략, 산업·노동시장에 미치는 파장, 그리고 한국의 과제를 종합적으로 심층 취재했다. 피지컬 AI란 무엇인가-'AI, 물리 법칙 이해하기 시작' 피지컬 AI란 단순히 로봇에 AI를 탑재한 개념이 아니다. 현실 세계의 물리적 환경과 직접 상호작용하며, 스스로 상황을 인식하고, 결과를 예측하며, 최적의 행동을 선택하는 지능형 시스템이다. 챗GPT가 텍스트를 생성하고 코드를 작성했다면 피지컬 AI는 자율주행차로 도로를 누비고 휴머노이드 로봇이 되어 스마트 공장 라인을 돌린다. 기술적으로 피지컬 AI는 카메라, 라이다(LiDAR) 등 센서로 주변을 인식하고, 모터 기반 액추에이터를 통해 물건을 집거나 이동하는 등 물리적 작업을 수행한다. 기존 산업용 로봇이 '사전에 정의된 규칙과 고정된 환경 안에서의 정밀 반복'에 집중했다면 피지컬 AI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을 실시간으로 해석하고 상황에 따라 판단·대응하는 '적응형 지능'에 초점을 맞춘다. 이는 마치 대규모 언어모델(LLM)이 텍스트 데이터를 입력받아 인간의 언어 능력을 모방했듯이 피지컬 AI는 주변 환경 데이터를 입력받아 인간의 물리적 작업 능력을 모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AI 다음의 개척 분야는 피지컬 AI입니다. 이제 AI가 물리 법칙을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젠슨 황, 엔비디아 CEO, CES 2026 기조연설(2026년 1월 6일) 젠슨 황 CEO는 이미 2025년 CES 기조연설에서 피지컬 AI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며, 로봇·차량이 현실 데이터를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개발 플랫폼 '코스모스(Cosmos)'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코스모스는 로봇이 현실의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WFM)'을 포함하며 엔비디아 옴니버스(Omniverse)를 통해 수백만 개의 합성 모션 데이터로 로봇을 효율적으로 훈련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CES 2026-피지컬 AI의 '실전 선언' 2025년 CES가 '화려한 가능성의 전시'였다면 2026년 CES는 '현실 적용을 전제로 한 기술·제품 중심의 전시'로 업계의 평가를 받았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킨지 파브리지오 회장은 공식 브리핑에서 "휴머노이드 로봇과 산업용 로봇이 동시에 부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봇 자회사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차세대 완전 전동식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를 대중에게 처음 공개하며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했다. 2028년부터 반복 공정에 실제 투입하고 2030년 이후에는 복잡 공정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AI와 로봇을 단순한 자동화 수단이 아닌 '인간 역량을 확장하는 파트너'로 정의하며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피지컬 AI 산업 생태계'를 제시했다. LG전자는 가사 작업에 특화한 홈로봇 'LG 클로이드(CLOi D)'를 선보였다. AI 기반으로 주변 환경을 스스로 인식·학습하며, 거주자의 스케줄과 생활 패턴에 맞춰 가전을 제어하는 AI 비서 역할을 수행한다. 손가락으로 물건을 집고 사람과 주먹 인사를 나누는 시연 영상은 SNS에서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 두산로보틱스는 0.1mm 수준의 정밀 작업이 가능하고 AI가 작업 경로를 자율 생성하는 로봇팔과 자율이동로봇(AMR)을 결합한 '스캔앤고(Scan&Go)'를 공개했다. 엔비디아는 자율주행 차량 플랫폼 '알파마요(Alpamayo)'도 공개했다. 이 시스템은 단순한 사물 인식을 넘어, 도로 위에서 공이 굴러가면 사람이 뒤따라 나올 가능성까지 예측한다. '인식'이 아닌 '추론'의 영역으로 자율주행 기술이 도약한 것이다. 글로벌 시장 전망-10년 새 9배, '산업 패러다임의 전환' 피지컬 AI는 단순한 기술 트렌드를 넘어 산업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어스튜트 애널리티카(Astute Analytica)에 따르면 전 세계 산업용 로봇 시장은 2024년 약 270억 달러(약 37조7000억 원)에서 2033년 약 2350억 달러(약 328조6000억 원)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10년 새 약 9배에 달하는 폭발적 성장으로, 이는 단순한 자동화 투자를 넘어 제조업 전반의 체질 변화를 의미한다. 보안 시장의 팽창도 주목할 만하다. 퓨처마켓인사이츠(Future Market Insights)에 따르면 로보틱스 사이버보안 시장은 2025년 약 47억 달러(약 6조 원)에서 2035년 약 143억 달러(약 18조 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며 연평균 성장률(CAGR)은 약 11.7%에 이른다. 피지컬 AI가 현실에서 작동하는 만큼 사이버 공격이 물리적 피해로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보안 산업의 동반 성장은 불가피하다. 피지컬 AI의 양산화는 '자동차 산업 초기의 석유'에 비유된다. 로봇과 자율주행차의 대량 생산이 본격화되면 희토류 등 전략적 광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며 이는 새로운 자원 패권 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 특히 자석용 희토류의 90% 이상을 공급하는 중국이 전략적 우위를 선점하고 있다는 점은 공급망 리스크로 주목된다. 중국은 이미 양산 능력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중국 로봇 제조사 유니트리(Unitree)는 2024년 9만 달러(약 1억3000만 원)에 출시한 휴머노이드 로봇 H1에 이어, G1(1만6000 달러), R1(5900 달러)로 가격을 혁신적으로 낮추며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UBTECH는 2025년 11월 휴머노이드 로봇의 첫 대량생산을 시작했으며 2027년까지 연간 1만 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 유럽 기업들이 기술 우위를 자신하는 사이, 중국은 '양산의 벽'을 먼저 넘고 있는 셈이다. 산업 현장의 변화-'극한의 현장'부터 '내 집 안'까지 피지컬 AI가 가장 먼저, 가장 빠르게 변화를 일으키는 곳은 제조업과 물류 현장이다. 기존 산업용 로봇이 컨베이어 벨트 위의 단순 반복 작업만 수행했다면 피지컬 AI 로봇은 불규칙한 부품을 파악하고 자율적으로 작업 경로를 설계하며 돌발 상황에도 즉각 대응한다. 엔비디아가 창고 자동화를 위해 선보인 '메가 블루프린트(Mega Blueprint)'는 액센츄어, 키온 등 글로벌 기업들이 이미 채택해 대규모 물류 자동화에 활용하고 있다. 의료·농업·재난 대응 현장의 변화도 가시화되고 있다. 병원에서는 약품 배달 로봇이 운용되고 수술 보조 로봇의 정밀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농장에서는 AI 탑재 수확 로봇이 과실의 숙성도를 식별해 선별 수확하고 화재·붕괴 현장에는 인간이 진입하기 어려운 극한 환경을 누비는 재난 대응 로봇이 투입되고 있다. 가정도 예외가 아니다. LG 클로이드, 일본의 러봇(Lovot), 미국의 엘리큐(ElliQ) 등 홈로봇은 물리적 온기와 눈 맞춤, 미세한 표정까지 구현하며 정서적 동반자 역할을 넘보고 있다. 엘리큐는 약 복용 알림, 대화, 가족 연결 기능으로 고령층의 일상에 직접 개입한다. 자율주행차 역시 피지컬 AI의 핵심 구현체로 탑승자의 상태를 분석하고 최적 경로를 실시간으로 재설계하는 방향으로 진화 중이다. 노동시장의 충격-327만 개의 일자리가 흔들린다 피지컬 AI의 확산은 노동시장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은행 조사국은 보고서를 통해 한국 노동인구의 절반 이상이 AI로 인해 직업 변화를 겪거나 일자리를 잃을 위험에 처해 있다고 분석했다. 전체 취업자 중 24%는 AI를 통해 생산성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27%는 임금 삭감이나 실직 위험에 직면할 전망이다. AI 기술로 대체 가능한 일자리는 327만 개(전체 취업자의 13.1%)에 달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분석은 더욱 구체적이다. AI 기술 도입이 확산되면서 주로 청년 일자리를 감소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해왔다는 것이다. 서비스·단순노무직 고용 감소, 여성 임금 하락, 30~44세 남성 고용 악화 등이 실증적으로 확인됐다. 반면 AI 및 머신러닝 전문가, 정보보안 분석가, 빅데이터 전문가 등 AI 관련 신규 직종은 급성장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2025년 일자리 보고서에서 2025~2030년 사이 기술직과 AI 관련 직군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AI 자체가 일자리의 위협이 되기보다는 AI를 업무 조력자로 활용할 줄 아는 인력이 노동시장 수요를 독차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삼일PwC경영연구원 분석 보고서 MIT CSAIL 연구팀은 현재 대다수의 근로자를 기계로 대체하기에는 경제적 효율이 아직 부족해 일자리 대체가 예상보다 점진적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러나 경기 침체 국면에서는 기업들의 자동화 결정이 급격히 가속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피지컬 AI의 빠른 확산이 '점진적 변화'에서 '갑작스러운 충격'으로 전환되는 '티핑 포인트'를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국의 도전과 응전-'ICT 강국'의 골든타임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피지컬 AI의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한국이 ICT 강점과 제조업 기반 등 산업적 특성을 반영한 국가 차원의 피지컬 AI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경쟁력과 제조업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피지컬 AI 시대의 유력한 주자로 꼽힌다. 정부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025년 1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부처는 '제2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AI반도체 산업 도약 전략'을 심의·의결했다. 2030년까지 피지컬 AI 시대를 대비한 미래기술을 선점하고, 국산 AI반도체가 실제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피지컬 AI 특화 NPU(신경망처리장치)' 개발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피지컬 AI는 확산 과정에서 막대한 연산 자원, 개발 비용, 첨단 기술이 동시에 필요하다. 기술 보유국과 그렇지 못한 국가 간의 격차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며 그 격차가 복지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정책 설계가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중국의 가격 경쟁력에 맞서면서도 기술 주권을 확보하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윤리와 안전-'행동하는 존재'의 잘못된 판단 생명 위협 피지컬 AI의 등장은 AI 윤리 논의를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생성형 AI의 '환각(hallucination)'이 잘못된 정보를 생산하는 데 그쳤다면 피지컬 AI의 잘못된 판단은 실제 사고·손해·인명 피해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안 위협의 차원도 달라진다. 기존의 사이버 공격이 데이터 탈취나 서비스 마비 수준이었다면 피지컬 AI에 대한 공격은 로봇이나 자율주행차를 물리적으로 오작동시켜 인명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보안 기업들은 기존 SOC(보안관제센터)·XDR(확장형 탐지·대응) 기반의 역량을 피지컬 AI 환경 전반의 '운영 신뢰성 관리 인프라'로 확장해야 한다는 새로운 과제를 안게 됐다. 로봇과 사람이 함께 보행할 때의 규칙은 무엇인가. AI의 물리적 사고에 대한 법적 책임은 누가 지는가. 안전 인증과 윤리적 기준은 어디까지 요구해야 하는가. 2026년은 이 질문들에 대한 사회적 답을 본격적으로 찾기 시작한 원년으로 기록될 것이다. '기술보다 선택이 먼저다'-피지컬 AI 시대의 과제 피지컬 AI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그러나 로봇이 인간의 삶을 개선하는 도구가 될지 아니면 새로운 불평등의 원천이 될지는 지금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은 재교육 체계 구축, 규제 정비, 사회 안전망 재설계가 피지컬 AI 시대의 필수 과제라고 입을 모은다. 기술 격차가 복지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정책 설계, AI를 적대적 위협이 아닌 인간 역량의 확장자로 받아들이는 사회적 합의, 그리고 국제적 규범과 윤리 체계의 선제적 마련이 지금 이 순간 가장 절실하다. 2026년은 피지컬 AI 기술이 완성되는 해가 아니라 인간과 피지컬 AI가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를 사회가 본격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한 원년이다. [기자의 시각] AI가 몸을 가진 시대, '책임의 몸'은 누가 만드나 CES 2026 취재 현장에서 14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무대 위에 도열한 장면을 목격했을 때 기자의 머릿속을 스친 것은 경탄이 아니라 불안이었다. '저 로봇 중 하나가 판단을 잘못하면 누가 책임지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아직 어디에도 없다. 피지컬 AI는 분명 인류의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릴 기술이다. 고령화 사회의 돌봄 공백을 메우고 위험한 현장에서 인간을 대신하며 제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기술의 빠른 진보에 비해 제도적·윤리적 준비는 현저히 뒤처져 있다. 한국은 AI반도체 전략을 수립하고 피지컬 AI 특화 NPU 개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로봇의 물리적 사고에 대한 법적 책임 체계, 자율주행 사고의 보험·배상 기준, AI 로봇의 윤리 가이드라인은 아직 백지에 가깝다. 327만 명의 일자리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 앞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는 낙관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재교육 시스템은 어디에 있는가. 전환기의 노동자를 보호할 사회 안전망은 갖춰져 있는가. 기술 선진국과 후발국 사이의 '피지컬 AI 격차'가 새로운 글로벌 불평등으로 고착되지 않으려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AI가 '몸'을 갖게 된 이 시대,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더 빠른 로봇이 아니라 '책임의 몸'-기술의 결과에 대해 사회가 함께 지는 제도적·윤리적 프레임워크-을 서둘러 만드는 일이다. 기술은 준비를 마쳤다. 이제 인간의 차례다. 【참고 자료】 1.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CEO—CES 2025·2026 기조연설(라스베이거스), NVIDIA Blog Korea 2. 시사위크—'[CES 2026] 현실로 나온 인공지능, 피지컬 AI가 온다'(2026.1.5) 3. Deloitte Insights—'AI goes physical: Navigating the convergence of AI and robotics'(2025.12.10) 4. Future Market Insights—'Cyber Security in Robotics Market Size and Forecast 2025–2035'(2025.9.17) 5. Astute Analytica—'산업용 로봇 시장 보고서: 글로벌 로봇 시장 2024~2033 성장 전망' 6. KDI 한국개발연구원—'인공지능으로 인한 노동시장의 변화와 정책방향'(2025) 7. 한국은행 조사국—'한국 노동인구 AI 대체 위험 분석 보고서'(2024) 8. 삼일PwC경영연구원—'AI와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2025) 9.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피지컬 AI의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 10. 세계경제포럼(WEF)—'Future of Jobs Report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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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보도] AI가 몸을 얻었다⋯피지컬 AI 원년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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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500·다우 또 사상 최고⋯월가는 '속도 조절'에 눈 돌렸다
- 미국 뉴욕증시가 7일(현지시간) 장중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쓰면서도 상승 탄력은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이날 장 초반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장중 차익 실현 매물이 유입되며 혼조 흐름을 보였다. S&P500지수는 장중 최고치를 찍은 뒤 약보합권으로 내려왔고, 다우지수는 한때 300포인트 넘게 밀리며 0.7% 안팎 하락했다. 반면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지수는 0.4%대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번 주 뉴욕증시는 연초 랠리 속에서도 속도 조절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네수엘라 정국 변화와 미국의 제재 완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정유주와 일부 에너지주는 강세를 보였지만, 유가 하락이 동반되면서 전반적인 에너지 섹터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발레로 에너지(Valero Energy)와 마라톤 페트롤리움(Marathon Petroleum)는 베네수엘라산 원유 공급 확대 기대에 상승했다. 반면 금융주는 조정을 받았다. JP모건 체이스, , 뱅크 오브 아메리카, 웰스파고 주가는 나란히 2% 넘게 하락했다. 시장은 이번 주 후반 발표될 고용 지표와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하며 관망세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미니해설]| 사상 최고 뒤의 불안…월가가 보는 2026년의 첫 시험대 2026년 첫 완주 주간에 뉴욕증시는 상반된 신호를 동시에 내놓고 있다. S&P500과 다우지수는 연초부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상승의 결은 작년 말과 다르다. 지수는 오르되, 섹터 간 온도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무작정 위험자산을 늘리기보다는, '어디까지 올라왔는가'를 다시 계산하는 국면에 들어섰다. 이는 기술적 과열 때문만은 아니다. 베네수엘라 정권 교체 이후 미국의 원유 제재 완화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국제유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이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당장 공급 쇼크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판단을 반영한다. 글로벌트 인베스트먼트의 키스 뷰캐넌은 "원유 가격이 요동치지 않는다는 사실 자체가 공급 과잉 위험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AI는 여전히 엔진…하지만 '확산'이 관건 이번 랠리의 핵심 동력은 여전히 인공지능(AI)이다. 반도체와 데이터 인프라 관련 종목은 연초부터 강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마이크론을 비롯한 메모리·스토리지 종목은 수급 타이트화 기대에 급등했고, 이는 AI 서버 확장 사이클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다만 시장은 AI 테마가 특정 종목에만 집중되는 '좁은 랠리'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CNBC와 WSJ 모두 "기술주 강세와 동시에 경기 민감 업종이 동반 상승할 수 있는지가 2026년의 핵심 변수"라고 짚는다. AI 기대가 실적과 생산성 개선으로 확산되지 못할 경우, 밸류에이션 부담은 다시 부각될 수밖에 없다. 금융주·주택주 흔든 '정책 리스크' 이날 금융주 약세는 단순한 차익 실현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형 기관투자가의 단독주택 매입을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주택·대출·임대 관련 산업 전반에 정책 불확실성이 번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주택 시장 개입이 금융시장 전반의 규제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은행주 입장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와 대출 성장 둔화 가능성이 동시에 작용한다.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순이자마진은 압박을 받을 수 있고, 고용 둔화 신호가 강화되면 신용 리스크도 재평가 대상이 된다. 진짜 분기점은 '고용과 연준' 결국 다음 분기점은 거시 지표다. 이번 주 발표될 ADP 고용지표와 비농업 고용보고서는 연준의 다음 행보를 가늠할 핵심 재료다. WSJ는 "최근 고용 지표가 완만한 둔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전하며, 시장이 추가 금리 인하 시점을 다시 앞당길 가능성을 언급했다. 연준 내부에서도 통화정책에 대한 의견 차가 여전하다.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를 완전히 접지는 않았지만, '속도 조절형 완화' 시나리오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는 곧 증시에도 완만한 상승과 간헐적 조정이 병존하는 국면이 이어질 수 있음을 뜻한다. 사상 최고 이후의 시장, 질문은 하나다 뉴욕증시는 이미 '좋은 뉴스'를 상당 부분 선반영했다. 이제 시장이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다. "이 실적과 이 성장률이 이 가격을 정당화하는가." 베네수엘라 변수, 지정학적 리스크, AI 낙관론은 모두 부차적이다. 진짜 시험대는 고용, 금리, 그리고 기업 이익이다. 월가는 지금 그 답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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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500·다우 또 사상 최고⋯월가는 '속도 조절'에 눈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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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사상 첫 4,600선 터치 후 4,550대 마감
- 코스피가 7일 사상 처음 4,600선을 돌파한 뒤 장중 변동성을 보이다 4,550대에서 상승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5.58포인트(0.57%) 오른 4,551.06에 장을 마치며 전날 세운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4,525.48)를 다시 경신했다. 지수는 40.86포인트(0.90%) 오른 4,566.34로 출발해 장 초반 4,600선을 넘어섰으나 차익 실현 매물에 상승폭을 줄였다. 코스닥지수는 8.58포인트(0.90%) 내린 947.39로 하락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0.3원 오른 1,445.8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1.66%)와 SK하이닉스(2.20%)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현대차(13.80%)는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사상최고치 4,550대 마감 코스피가 사상 처음 4,600선을 터치하며 또 한 번 역사적 고점을 새로 썼다. 7일 코스피는 장 초반 4,600선을 넘어섰으나 이후 차익 실현 매물과 경계 심리가 맞물리며 등락을 거듭한 끝에 4,551.06으로 마감했다(0.57%). 단기 급등에 따른 숨 고르기 국면이 나타났지만,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대형주 강세가 지수의 하단을 지지했다. 전날 뉴욕증시가 CES 2026을 계기로 인공지능(AI) 투자 기대를 다시 키운 점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강세를 이어가며 글로벌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를 자극했다. 여기에 연내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스티브 마이런 미 연준(Fed) 이사의 발언도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뒷받침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141,200원으로 마감하며 1.66% 상승했고, 장중에는 144,4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처음 14만원선을 돌파했다. SK하이닉스는 742,000원으로 거래를 마쳐 2.20% 상승했으며, 장중 한때 76만원대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글로벌 기대와 AI 서버 투자 확대 전망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대차는 이날 시장의 중심에 섰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회동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대차는 13.80% 급등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기아도 5.55% 오르며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피지컬 AI와 자율주행, 로보틱스 협력 기대가 자동차주 전반의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는 평가다. 테마주 장세도 두드러졌다. 중국의 대일본 희토류 수출 통제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유니온머티리얼(29.99%)이 상한가에 근접했고, 성안머티리얼스(2.29%) 등 관련 종목이 동반 상승했다. 반면 2차전지와 일부 금융·방산주는 차익 실현 압력에 약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1.98%), 두산에너빌리티(-2.21%), 한화에어로스페이스(-1.17%), KB금융(-1.34%), 신한지주(-1.86%), NAVER(-2.88%) 등이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코스닥은 0.90% 하락하며 947.39로 마감, 대형주 중심의 유가증권시장과 온도 차를 보였다. 최근 급등했던 중소형 성장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환율은 증시 강세에도 불구하고 소폭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1,445.8원으로 0.3원 올랐다. 유로화 약세에 따른 달러 강세와 함께, 단기 급등한 국내 증시에 대한 경계 심리가 외환시장에도 반영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계하면서도, 중장기 추세는 여전히 우호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연초 이후 반도체와 AI를 축으로 한 글로벌 기술주 랠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증시도 대형주 중심의 상승 흐름이 당분간 유지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만큼, 지수 상단에서는 차익 실현과 종목 간 차별화 장세가 더욱 뚜렷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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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사상 첫 4,600선 터치 후 4,550대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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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보도] 전기차 불났는데, 제조사는 "충전 줄여라"
- 2026년 1월 6일. 볼보자동차는 전기차 E30 일부 모델에서 배터리 화재위험이 확인됐다며 전세계 약 3만4000대에 대한 리콜을 전격 발표했다. 배터리 셀의 충전량이 높을 경울 과열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 리콜 이유였다. 볼부가 제시한 임시대응책은 '충전량을 70% 이라로 유지하라'는 권고 뿐이었다. 이 처방은 기시감을 불러일으킨다. 2021년 GM 볼트EV 리콜 때는 '충전 90%로 줄이라'’, 2025년 폭스바겐 ID.4 리콜 때는 '급속충전을 중단하라'는 권고가 나왔다. 표현은 바뀌지만 패턴은 동일하다. 근본 원인을 특정하지 못한 채, 소비자에게 사용 제한이라는 부담을 전가하는 방식이 되풀이되고 있다. 전기차는 탄소중립 시대의 핵심 이동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국내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는 2025년 말 기준 100만 대를 넘어섰고, 유럽연합(EU)은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 금지를 확정했다. 전기차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가는 시점에서, 배터리 화재는 단순한 기술적 결함이 아니라 전환 자체의 신뢰를 위협하는 구조적 위기다. 본지는 볼보 EX30 리콜을 계기로, 2020년부터 2026년 1월까지 국내외에서 발생한 전기차 배터리 화재와 리콜 사례를 전수 조사했다. 현대 코나EV, GM 볼트EV, 메르세데스-벤츠 EQE, 폭스바겐 ID.4, 볼보 EX30까지-다섯 개 차종, 다섯 개 배터리 제조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CATL·파라시스)를 관통하는 화재의 전모와 제조사의 대응, 그리고 소비자가 감내해 온 피해의 실상을 추적했다. 전기차 화재 통계가 말하는 진실-한 건이 아파트 전체를 삼킨다 소방청 공식 통계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화재는 2021년 24건, 2022년 43건, 2023년 72건으로 매해 급증하고 있다. 3년 사이 3배다. 2023년 기준 전기차 10만 대당 화재 건수(11.35건)는 내연기관차(14.47건)보다 낮다. 그러나 단순 수치가 안도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전기차 화재 1건이 아파트 전체를 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경북대 한세경 교수는 "전기차 화재는 단일 사고당 피해 규모가 크기 때문에 통계만으로 경각심을 낮춰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더 주목해야 할 수치는 발생 장소다. 전기차 화재의 48%가 주정차 또는 충전 중에 발생한다. 내연기관차(26%)의 약 두 배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차량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도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밀폐된 지하주차장은 그 불길을 가두는 공간이 된다. 2024년 8월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가 그 극단적 사례다. 열폭주(Thermal Runaway)-전기차 화재가 멈추지 않는 이유 전기차 배터리 화재가 일반 화재보다 위험한 결정적 이유는 열폭주다. 배터리 팩 안에 수백 개의 리튬이온 셀이 직병렬로 연결돼 있는데 하나의 셀에서 이상이 생기면 인접 셀로 열이 전파되는 연쇄 반응이 일어난다. 셀 내부 온도는 순식간에 수백 도에서 최대 1000도를 넘긴다. 가연성 전해액이 산소와 가연성 가스를 동시에 방출하기 때문에 외부에서 물을 아무리 뿌려도 진화가 어렵다. 한국화학연구원 이차전지연구센터 문산 선임연구원은 방송 인터뷰에서 "배터리 내부의 분리막이 손상되면 양극과 음극이 만나 열이나 스파크가 발생하고 전해액에 불이 붙어 화재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배터리 화재 5대 원인은 제조 공정 불량(분리막 손상·음극탭 접힘·이물질 혼입), 셀 내부 전극 위치 이탈, 과충전에 따른 리튬 석출, 외부 충격에 의한 배터리 팩 손상,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오류다. 인천 청라 참사-새벽 6시 8분, 지하주차장이 '불지옥' 2024년 8월 1일 새벽 6시 8분.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 흰색 메르세데스-벤츠 EQE 전기차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이내 폭발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 불꽃은 천장 구조물을 타고 번져 지하주차장 전체가 화염에 휩싸였다. 소방인력 177명, 장비 59대가 투입됐으나 화염은 8시간 20분이 지나서야 잡혔다. 차량 87대가 전소됐고 783대가 그을렸다. 10살 이하 아동 7명을 포함해 23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단전·단수로 주민들은 닷새간 피난 생활을 했다. 재산 피해는 수백억 원에 달했다. 파라시스 배터리와 제조사의 기만 2022년 벤츠 EQE 출시 당시, 벤츠 전기차 개발 총괄 크리스토프 스타진스키 부사장은 국내 언론 인터뷰에서 "EQE에 탑재되는 배터리 셀은 CATL이 공급한다"고 직접 밝혔다. 그러나 청라 화재 이후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 사고 차량의 배터리는 CATL이 아닌 중국 파라시스(Farasis Energy) 제품으로 확인됐다. 벤츠코리아가 딜러들에게 소비자가 배터리 제조사를 묻는 경우 CATL이라고 설명하라는 내부 교육자료를 배포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사고 차량인 벤츠 EQE는 이미 화재 전부터 반복적 결함 리콜 대상이었다. 2024년 4월 EQE 등 8개 차종 2만7,406대에서 48V 배터리 접지부 연결 볼트 고정 불량, 같은 해 7월에는 EQE 6차종 726대에서 BMS 제작 결함 리콜이 이뤄졌다. 분노한 EQE 차주 24명은 벤츠 독일 본사·벤츠코리아·공식판매대리점을 상대로 사기 및 착오에 의한 계약 취소, 허위광고 손해배상, 결함 은폐에 따른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화재 원인에 대해 "외부 충격에 의한 배터리 팩 내부 셀 손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감정 결과를 내놨지만 BMS는 심한 연소로 파손돼 데이터 추출이 불가능했다. 코나EV-K-배터리 최초의 대형 참사(2020~2023년) 사건의 시작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이 국내외에서 잇따라 불에 탔다. 2020년까지 누적 화재 12건이 확인됐다. 현대차는 처음에 BMS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대응했지만 화재는 멈추지 않았다. 2021년 2월 국토교통부 최종 조사 결과, LG에너지솔루션(당시 LG화학) 중국 난징공장 초기 생산 배터리의 '음극탭 접힘' 제조 불량이 내부 합선과 화재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났다. 12번의 화재, 1조4천억 원의 청구서 코나EV 2만5083대, 아이오닉 일렉트릭 1314대, 전기버스 일렉시티 302대 등 총 2만6699대의 배터리 전량 교체 리콜이 결정됐다. 비용은 1조4000억 원. 현대차가 30%(4255억 원), LG에너지솔루션이 70%(9800억 원)를 분담했다. 그러나 리콜 현장은 혼란이었다. 국토부가 배터리 전량 교체를 결정했음에도 일선 서비스센터가 일부 차주에게 ‘배터리 절연 코팅이 안 된 차량만 교환 대상’이라고 잘못 안내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배터리 제조사 확인 문제도 불거졌다. 현대차 전산에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로 기록돼야 할 차량이 SK온 배터리로 잘못 등록된 경우가 확인돼, 특정 시기 SK온 배터리 탑재 차량까지 직접 점검하는 이례적 조치가 이뤄졌다. "내 차에 어떤 배터리가 들어있는지조차 알 수 없다"는 소비자 분노가 폭발한 시발점이 바로 이 사건이다. GM 볼트EV 14만3천대 리콜-LG 배터리의 두 번째 참사(2020~2024년) 코나EV 화재가 국내를 뒤흔들던 시기, 미국에서도 같은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문제를 일으키고 있었다. GM의 쉐보레 볼트EV에서 2020년부터 화재가 잇따랐고 GM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공동 조사 결과 LG에너지솔루션 충북 오창공장 생산 배터리의 제조 결함이 원인으로 확인됐다. 오창공장 배터리가 미국 전기차를 멈추게 했다 GM은 두 차례에 걸쳐 총 14만3000여 대를 리콜했다. 1차 리콜에서 충전량 90% 제한 소프트웨어를 적용했다. 하지만 화재가 이어지자 2021년 8월 볼트EV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2017~2022년식 전 차종 배터리 모듈을 무상 교체했다. LG에너지솔루션에 청구된 리콜 비용은 1조4,000억 원이었다. GM은 별도로 볼트EV 차주 집단소송을 1억5000만 달러(약 2000억 원) 규모의 보상 기금으로 합의했다(미국 미시간 동부지방법원 제출 자료). 2023년 GM은 볼트EV 단종을 선언했다. 배터리 화재가 한 차종의 생명을 끊어놓은 첫 사례였다. 볼트EV 사태가 남긴 또 하나의 교훈은 '리콜 완료가 안전 보장이 아니다'라는 점이다. GM은 2024년 11월에도 소프트웨어가 올바르게 설치되지 않은 볼트EV·EUV 107대를 재리콜했다. 코나EV 역시 리콜 완료 차량에서 2022년 1월 주행 중 화재가 재발했다. 리콜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 배터리 안전 문제의 구조적 특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연쇄 리콜-삼성SDI 18만 대, SK온·폭스바겐, 볼보 EX30(2024~2026년) 2025년 2월, 삼성SDI는 전대미문의 대규모 리콜 사태를 맞았다. NHTSA 캠페인 번호 25E007000으로 등록된 이 리콜은 스텔란티스(지프 랭글러·그랜드체로키 4xe) 15만5096대, 폭스바겐·아우디 4616대, 포드(이스케이프·링컨 코세어) 2만484대를 포함해 총 18만196대에 달했다. 2020년 7월부터 2023년 3월 사이 생산된 배터리 팩의 셀 내부 분리막 손상이 원인이었다. 삼성SDI-18만196대 동시 리콜의 충격(2025년 2월) 리콜 대상 차량에서는 이미 2023~2024년 사이 10건 이상의 화재가 발생했고 부상자 2명이 보고된 상태였다. 포드는 삼성SDI에 쿠가 PHEV 리콜 손실로 발생한 최대 12억 달러(약 1조6,00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청구할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예고했다. 앞서 2020년에도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한 BMW PHEV 330e 등 2만6900대와 포드 쿠가 PHEV 2만500대가 화재 위험으로 리콜된 바 있다. SK온·폭스바겐 ID.4: 5건의 화재와 311대 리콜 (2023~2025년) SK온은 2025년 12월 폭스바겐 ID.4 배터리 화재 리콜과 공식 연루됐다. 2023~2024년형 ID.4 311대에서 배터리 셀 모듈 내부 전극이 정상 위치에서 이탈한 제조 결함이 발견된 것이다. 2023년 일리노이주 급속충전 중 열폭주 사고를 시작으로 2024년 7월 주차 중 화재, 12월 추가 열 사고까지 총 5건이 연속 발생했다. 콜로라도주 화재 차량 배터리 정밀 분석과 과거 차량 CT 촬영 재검토에서 셀 내부 전극 이동 결함이 확인돼 '배터리 제조 공정의 품질 편차'로 최종 결론이 났다. 볼보 EX30: 전 세계 3만4천대 '충전 70%로 막아라'(2026년 1월) 2026년 1월, 볼보자동차는 EX30 전기차 리콜을 전격 발표했다. 2024~2026년식 EX30 싱글 모터 익스텐디드 레인지·트윈 모터 퍼포먼스 모델에 탑재된 69kWh 배터리 셀이 충전량이 높을 경우 과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내용이다. 볼보는 충전량 70% 이하 유지 시 위험이 '상당히 줄어든다'고 밝혔으나, 근본 수리 방안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충전 70% 제한 권고'는 전기차 오너들에게 이미 익숙한 처방이다. GM 볼트EV 1차 리콜 때의 '충전 90% 제한', 폭스바겐 ID.4의 '급속충전 중단'. 표현만 바뀔 뿐 '근본 원인을 특정하지 못한 채 사용을 제한하라'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소비자의 공포, 제조사의 침묵, 규제의 뒤늦은 각성 청라 화재 이후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토로한 말은 "내 차에 무슨 배터리가 들어있는지 모른다"였다. 벤츠코리아는 "모든 부품의 납품처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것이 회사 정책"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한국자동차연구원 대경지역본부 손영욱 본부장은 "전기차 배터리 정보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전기차 제조사들이 정보 공개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KBS 뉴스 인터뷰). 내 차 배터리, 나는 왜 모르는가 청라 화재를 계기로 정부도 움직였다. 2024년 9월 6일, 당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전기차 화재 안전관리 대책이 확정됐다. 배터리 셀 제조사·형태·주요 원료 등 정보 공개 의무화, 배터리 인증제 조기 시범 시행, BMS 기능 개선·구형 전기차 무상 업데이트, 신축 지하주차장 습식 스프링클러 의무화, 전기차 제작사 제조물 책임보험 미가입 시 보조금 제외 등이 핵심이었다. 국토교통부는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을 통해 배터리 정보를 자동차등록증에 의무 기재하는 입법예고를 진행했고 배터리 이력관리제는 2025년 2월 시행으로 앞당겨졌다. 배터리사 vs 완성차-끝나지 않는 책임 전쟁 전기차 화재가 발생할 때마다 배터리 제조사와 완성차 제조사 간 책임 공방이 따라붙는다. 코나EV 사태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재현실험에서 화재가 나지 않았다며 현대차의 BMS 오적용 가능성을 제기했다. 포드는 삼성SDI에 12억 달러의 손해배상을 예고했다. 벤츠 EQE 차주 집단소송은 진행 중이다. 문제는 배터리 화재 원인 규명 자체가 극도로 어렵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화재 차량은 완전히 전소돼 BMS 데이터 추출이 불가능하다. 원인이 불명확한 상태에서 책임 공방만 이어지는 사이,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간다. 전고체 배터리, 혹은 신뢰 회복의 긴 여정 배터리 업계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열폭주 한계를 근본적으로 극복할 차세대 기술로 전고체 배터리를 주목한다.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을 사용해 가연성 전해액이 없어 열폭주 가능성이 구조적으로 낮아진다. 삼성SDI는 2027년, SK온·토요타는 2027~2028년, LG에너지솔루션은 2030년을 양산 목표로 제시했다. 그러나 양산까지의 과도기는 여전히 길다. 도로 위를 달리는 수백만 대의 리튬이온 전기차에 대한 현재의 안전 관리 강화가 시급하다. K-배터리 3사는 저마다 기술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7000건 이상의 BMS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미국 반도체 기업 ADI와 셀 내부 온도 측정 기술을 공동 개발 중이다. 삼성SDI는 AI 기반 배터리 내부 상태 정밀 분석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SK온은 Z폴딩 공법·고내열 분리막을 적용하고, 자체 개발 BMCI(배터리관리칩)로 수백 개 셀 상태를 실시간 감지·관리하는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정부도 2025년 상반기부터 정보 제공에 동의한 전기차 차주의 배터리 위험 정보를 제작사·차주·소방당국에 실시간 통보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술과 제도의 속도가 화재 발생 속도를 따라가고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아직 아니다'가 솔직한 답이다. 투명성이 먼저다 전기차는 탄소중립을 향한 인류의 선택이다. 그러나 안전이 뒷받침되지 않은 전기차 확산은 소비자 신뢰를 무너뜨리고 전환 자체를 지연시킨다. 코나EV에서 볼트EV, 벤츠 EQE, ID.4, 볼보 EX30에 이르기까지 반복되는 배터리 화재와 리콜의 공통분모는 두 가지다. 첫째, 배터리 제조 공정의 품질 편차다. 분리막 손상, 음극탭 접힘, 전극 위치 이탈, 이물질 혼입-원인은 다양하지만 근본은 제조 과정의 불량이다. 둘째, 소비자를 향한 정보 불투명성이다. CATL이 아닌 파라시스 배터리를 탑재하면서 CATL이라고 안내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명백한 소비자 기만이다. 해법은 투명성에서 시작한다. 배터리 제조사와 완성차 제조사가 결함을 인지하는 순간 소비자에게 알리고, 원인 규명 과정을 공개하며, 리콜 후 재발 방지 조치를 검증받아야 한다. 정부의 배터리 정보 공개 의무화와 이력관리제는 그 시작점이다. 전기차 배터리 안전은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목숨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기자의 시각] '충전을 줄이라'는 말의 무게 6년간의 전기차 배터리 화재 사례를 추적하며 반복적으로 마주친 문구가 있다. '충전을 줄이세요.' 코나EV 때도, 볼트EV 때도, ID.4 때도, 그리고 이번 볼보 EX30에서도 제조사가 소비자에게 내놓은 첫 번째 대응은 동일했다. 완충이 불가능한 전기차. 그것은 '자동차'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인가. 취재 과정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기술적 결함 그 자체가 아니었다. 결함은 어떤 산업에서든 발생할 수 있다. 충격적이었던 것은 결함을 알고도 침묵하거나, 소비자에게 사실과 다른 정보를 전달한 제조사의 태도였다. 벤츠가 파라시스 배터리를 탑재하면서 CATL이라고 교육한 의혹, 현대차 서비스센터의 잘못된 리콜 안내, GM이 리콜 완료 후에도 반복된 소프트웨어 오류-이 모든 사례에서 공통적으로 결여된 것은 소비자에 대한 존중이었다. 전기차 전환은 되돌릴 수 없는 흐름이다. 그러나 전환의 속도를 결정하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신뢰다. 전고체 배터리가 도로 위를 달리는 날까지 지금 우리가 필요한 것은 더 뛰어난 배터리가 아니라 더 정직한 제조사다. 결함을 인지한 순간 숨기지 않고, 소비자에게 가장 먼저 알리며, 리콜 이후에도 끝까지 책임지는 산업 생태계. 그것이 전기차 시대의 진정한 기반 기술이다. 【취재 출처 및 참고 자료】 본 기사는 2020~2026년 1월 국내외 공시 자료, 소방청·국토교통부·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공식 발표 자료,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미국 미시간 동부지방법원 소송 자료, 관련 언론 보도를 종합하여 작성됐다. 전문가 인용문은 각각 KBS·SBS 등 방송 인터뷰, 비즈니스포스트 취재, GM 대변인 공식 성명 등 원출처를 개별 명기했다. 후속 심층 보도는 배터리 이력관리제 시행 이후 소비자 접근성 실태를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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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보도] 전기차 불났는데, 제조사는 "충전 줄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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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중국, 일본 이중용도 물자 수출 금지
- 중국 정부가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문제 삼아 일본에 군사 목적의 이중용도 물자(민간용으로도 군용으로도 활용 가능한 물자) 수출을 금지하는 보복 조치를 단행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6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 군사 사용자와 군사 용도 및 일본 군사력 제고에 도움이 되는 기타 최종 사용자 용도의 모든 이중용도 물자 수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대일 수출 통제 조치는 이날 즉시 시행된다. 중국 상무부는 다른 국가·지역의 조직·개인이 중국의 조치를 위반해 중국이 원산지인 이중용도 물자를 일본의 조직·개인에 이전·제공할 경우 법적 책임을 추궁하겠다는 방침도 발표문에 명시했다. 상무부 대변인은 "일본 지도자가 최근 대만 관련 잘못된 발언을 공공연하게 발표해 대만해협에 대한 무력 개입 가능성을 암시했다"며 "(이는) 중국 내정에 난폭하게 간섭한 것이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심각하게 위배한 것으로 성질과 영향이 극도로 나쁘다"고 이날 조치의 배경을 밝혔다. 중국은 작년 11월 다카이치 총리가 중의원(하원)에서 '대만 유사시'는 일본이 집단 자위권(무력)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한 이후 일본을 거칠게 압박해왔다. 대만 문제를 '핵심이익 중의 핵심'으로 간주하는 중국은 다카이치 총리에 발언 철회를 요구하면서 중국인 관광·유학 자제령과 중국 내 일본 영화·공연 제한(이른바 '한일령'<限日令>), 일본산 수산물 수입 재개 취소 등 보복 조치를 차례로 꺼내 들었다. 이에 앞서 중국은 지난 2010년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주변에서 중국 어선과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이 충돌한 사건을 계기로 일본에 희토류 수출을 규제한 적이 있어 이번 중일 갈등 국면에서도 전략 물자 수출 통제 카드가 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이번 조치는 희토류라는 특정 품목들이 아니라 이중용도 물자 전반의 수출 통제라는 점에서 중국이 과거보다 압박 수위를 끌어올린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 분쟁을 거치면서 최근 수년 동안 보복 수단으로 활용 가능한 이중용도 품목 관리를 강화했다. 이날 발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 이후 나온 것이기도 하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회담에서 한중 양국의 항일 역사를 공통분모로 부각하면서 중일 갈등 국면에서 한국을 중국 편으로 끌어들이려는 제스처를 취했고 일본 매체들은 중국이 이 대통령의 방일 등 추후 일정을 염두에 두고 한미일 3국의 분열을 꾀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을 내놨다. 일각에선 중국이 한국에 유화적 메시지를 던지면서도 전략 자원 수출 통제라는 '실력 행사'로 간접적인 압력을 행사한 것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이런 가운데 중국 외교부는 다카이치 총리가 전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안보 정책의 근간인 '3대 안보 문서' 개정을 통한 방위력 강화에도 재차 의욕을 나타낸 것을 두고 "일본의 재군사화를 가속하는 위험한 동향"이라며 "중국은 평화를 사랑하는 전세계 국가·인민과 함께 일본 우익 세력이 역사의 차를 거꾸로 모는 것과 군국주의가 부활하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Key Insights] 중국의 대일 이중용도 물자 수출 금지는 단순한 무역 보복을 넘어 대만 문제에 개입하려는 동맹국들의 안보 공조를 직접 타격하겠다는 노골적인 위협이다. 특히 한중 정상회담 직후 일본을 겨냥한 경제 제재를 발표한 것은 한미일 삼각 공조에 균열을 내고 한국을 압박하려는 고도의 외교 전술이다. 한국은 대만 해협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국내 첨단 산업의 공급망 차단으로 불똥이 튀지 않도록 중국발 수출 통제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을 시급히 가동해야 한다. [Summary] 중국 정부가 다카이치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에 반발해 일본을 상대로 모든 이중용도 물자의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제3국을 통한 우회 수출도 통제하는 초강경 조치로, 과거 희토류 수출 제한보다 압박 수위가 높다. 중국은 한중 정상회담에서 항일 공조를 부각하며 한국을 회유하는 동시에 일본의 재군사화 행보를 맹비난했다. 대만 문제를 둘러싼 중일 간의 갈등이 통상 전면전으로 번지며 동북아 안보 및 공급망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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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중국, 일본 이중용도 물자 수출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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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사상 최고치 또 경신
- 미국 뉴욕증시가 연초부터 사상 최고치를 잇달아 갈아치우며 강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6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장중 0.7%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 가까이 오르며 사상 첫 4만9000선 돌파를 눈앞에 뒀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0.6% 상승했다. 시장은 최근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 개입이라는 지정학적 변수에도 불구하고 이를 빠르게 소화했다. 투자자들은 베네수엘라 사태가 글로벌 원유 공급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판단 아래 다시 기업 실적과 성장 산업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날 상승장은 대형 기술주와 반도체주가 주도했다. 아마존 주가는 3% 이상 뛰며 3대 지수 모두를 끌어올렸고, 인공지능(AI) 관련 종목들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8% 급등했고, 팔란티어도 3% 넘게 상승했다. 마이크론은 지난해 240% 넘는 급등에 이어 올해 들어서만 18% 가까이 오르며 반도체주 랠리의 선두에 섰다. 시장에서는 AI 투자 열기가 특정 기술주에 국한되지 않고 경기 민감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전략가는 "기술주는 연말 숨 고르기를 거쳤지만 AI가 게임 체인저라는 인식에는 의문이 없다"며 "반도체가 선도하는 가운데 경기 순환적 업종으로의 회전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원자재 시장도 강세를 보였다. 은 가격은 온스당 8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 경신을 앞뒀고, 구리 가격도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반면 비트코인은 차익 실현 매물 속에 9만2000달러 선으로 소폭 밀렸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후반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와 경제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미니해설] '위기는 소화, 랠리는 확대'…월가가 보내는 세 가지 신호 지정학 리스크, 더 이상 '매도 버튼' 아니다 이번 상승장의 가장 큰 특징은 지정학적 사건에 대한 시장의 반응 변화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개입은 사건의 성격만 놓고 보면 중동 분쟁이나 우크라이나 전쟁 못지않은 충격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시장은 이번 사태를 구조적 리스크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 이유는 명확하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수준의 원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생산 붕괴와 제재로 글로벌 원유 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안팎에 불과하다. 실제로 유가 급등은 나타나지 않았고, 오히려 시장은 제재 완화와 인프라 재건을 통한 중장기 공급 확대 가능성에 더 주목했다. 지정학적 이벤트가 '공급 충격'이 아닌 '공급 정상화 옵션'으로 해석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에너지주는 주초 강세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시장 전반의 위험 선호는 꺾이지 않았다. 월가가 지정학 리스크를 '통제 가능한 변수'로 분류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AI는 기술을 넘어 경기 사이클로 이동 중 이번 장세는 AI가 더 이상 특정 빅테크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마이크론을 비롯한 메모리 반도체, 저장장치, 인프라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급등한 것은 AI 투자가 데이터센터, 전력, 원자재 수요로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메모리 부족이 심화될 가능성"을 지적하며 메모리 업종 전반의 구조적 강세를 강조했다. 이는 AI 수요가 일회성 테마가 아니라 공급 병목을 동반한 산업 사이클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반도체·구리·은 가격이 동시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흐름은 과거 기술주 랠리와는 결이 다르다. AI가 '기술주 랠리'를 넘어 '경기 과열 신호'로 전환되는 초기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연준보다 먼저 달리는 시장…변수는 '고용' 연초 뉴욕증시는 이미 연준의 다음 행보를 한발 앞서 반영하고 있다.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를 완전히 거두지 않은 채, 성장과 실적 회복에 베팅하고 있다. 다만 이 랠리의 지속 여부는 이번 주 발표될 고용지표에 달려 있다. 고용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 인플레이션 경계심이 다시 고개를 들 수 있고, 이는 금리 인하 기대를 후퇴시킬 수 있다. 반대로 고용 둔화 신호가 확인될 경우 시장은 현재의 상승 흐름에 더 큰 확신을 부여할 가능성이 크다. 지금의 뉴욕증시는 '위기는 흡수하고, 호재는 증폭시키는' 국면에 들어섰다. 다만 이는 확신의 랠리가 아니라,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유지되는 계산된 낙관이다. 월가는 지금,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되 방심하지 않는 장세를 선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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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사상 최고치 또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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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메르세데스-벤츠 미국법인, EQB 전기차 169대 배터리 과열 위험 리콜
- 메르세데스-벤츠 USA가 2022~2023년형 EQB 전기 크로스오버 169대에 대해 리콜을 실시한다고 타란타스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고전압 배터리 팩 내부 결함으로 과열 및 화재 위험이 제기된 데 따른 조치다. 해당 문제는 주행 중뿐 아니라 주차 상태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콜 대상은 2021년 12월부터 2024년 1월 사이 헝가리 케치케메트 공장에서 생산된 EQB 250, EQB 300 4MATIC, EQB 350 4MATIC 모델이다. 회사 측은 초기 생산 단계의 편차와 충전 인프라에서 발생하는 전압 스파이크가 위험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과열 사례는 2023년 미국 외 지역에서 처음 보고됐으며, 미국 내에서는 2025년 1월과 6월 두 차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메르세데스-벤츠는 예방 차원에서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완료될 때까지 충전 상한을 80%로 제한할 것을 권고했다. 배터리는 8년 보증 대상이며, 용량이 30% 이상 저하될 경우 교체가 이뤄진다. 소유주 통지는 2026년 1월 16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며, 차량식별번호(VIN)는 이미 메르세데스-벤츠 미국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EQB는 프리미엄 컴팩트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모델이지만, 시작 가격이 5만3050달러로 더 큰 차급의 기아 EV9과도 경쟁 구도에 놓여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27년형을 목표로 EQ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GLB를 준비 중이며, 이는 현행 EQB를 대체할 예정이다. 이번 리콜은 전동화 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와 고객 신뢰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신속한 소프트웨어 개선과 투명한 정보 공개가 병행될 경우 파급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일시적인 80% 충전 제한은 불편을 수반하지만 안전 확보를 위한 합리적 조치로 평가되며, 리콜 규모가 169대로 제한적이라는 점도 노출 범위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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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메르세데스-벤츠 미국법인, EQB 전기차 169대 배터리 과열 위험 리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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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미국, 베네수엘라 흔들자⋯월가 '위험선호'로 답했다
-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 개입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체포 소식에도 뉴욕증시는 지정학적 충격보다 경기와 실적 기대에 반응하며 강하게 상승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22포인트(1.5%) 급등하며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0.7% 상승하며 동반 강세를 보였다. 상승세를 이끈 것은 에너지주였다.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 정권 교체 이후 에너지 인프라 재건에 미 석유기업 참여를 시사하자 셰브론 주가가 5% 급등했고 엑손모빌도 2% 올랐다. 유전 서비스 업체 할리버튼과 SLB는 9~10% 뛰었다. 금융주도 강세였다. 골드만삭스와 지역은행 주가가 3~4% 상승하며 경기 낙관론을 반영했다. 미군의 신속한 군사행동이 확인되면서 방산주 역시 동반 상승했다. 한편 금 선물 가격은 3% 가까이 올랐고 비트코인은 9만4000달러 선을 회복했다. 다만 시장은 이번 사태가 중동이나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장기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미니해설] 미국의 군사행동, 왜 월가는 '매수'로 반응했나 이번 사태가 시장을 뒤흔들지 않은 이유는 '정치적 파장'과 '경제적 파급력' 사이의 괴리에 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수준의 원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생산 붕괴와 제재로 글로벌 원유 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안팎에 불과하다. 즉 정권 교체라는 이벤트 자체는 크지만, 당장의 수급 쇼크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판단이 빠르게 확산됐다. 오히려 시장은 사태의 '이후'를 계산했다. 정권 교체 이후 에너지 인프라 복구, 원유 생산 정상화, 정제·수송 체계 재건 과정에서 미국 석유·서비스 기업이 참여할 여지가 커졌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셰브론, 엑손모빌, 유전 서비스 기업 주가가 일제히 급등한 배경이다. 이는 지정학적 위기가 곧바로 위험 회피로 이어졌던 과거 중동 사태와는 분명히 다른 반응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베네수엘라 사태를 '공급 차질 리스크'가 아니라 '공급 정상화 옵션'으로 해석했다. 이는 유가 급등보다는 중장기 에너지 투자 확대 가능성에 베팅하는 성격이 강하다. 트럼프식 개입, 시장은 이미 학습했다 이번 군사행동을 둘러싼 또 하나의 핵심 변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군사 스타일이다. 월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장기 점령이나 대규모 지상군 투입에는 회의적이며, 단기·고강도·정밀 개입을 선호해 왔다는 점을 이미 여러 차례 경험했다. 이 때문에 시장은 이번 베네수엘라 사태를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과 같은 '장기 소모전'으로 연결하지 않았다. 백악관의 발언에서도 '질서 있는 전환'과 '한시적 개입'이 반복적으로 강조되면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구조적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게 평가됐다. 이 같은 인식은 방산주 상승이라는 또 다른 신호로도 확인된다. 시장은 미국의 군사 개입이 상시적인 군비 확대 국면을 의미한다기보다, 신속 대응 능력과 방산 수요의 지속성을 재확인하는 계기로 받아들였다. 이는 '전쟁 프리미엄'이 아닌 '안보 유지 비용'에 대한 합리적 재평가에 가깝다. 주식·금·가상자산 동반 상승의 의미 이번 장세의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이 동시에 상승했다는 점이다. 주식시장에서는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동시에 금·은 가격과 비트코인도 강세를 보였다. 이는 시장이 완전한 낙관으로 기울었다기보다, 불확실성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포지션을 재구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말 세금 손실 매도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마무리된 뒤, 연초 자금이 다시 위험자산으로 유입되는 흐름이 뚜렷하다. 다만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변수, 연준 정책, 글로벌 정치 이벤트가 언제든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하며 헤지 수단을 병행하고 있다. '리스크 온'이지만 '무방비'는 아닌 셈이다. 비트코인의 반등 역시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이는 투기적 급등이라기보다, 달러 가치 변동성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비한 대체 자산 수요가 일정 부분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연준·고용·에너지…랠리의 지속 조건은 이번 상승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칠지, 연초 랠리의 출발점이 될지는 몇 가지 조건에 달려 있다. 첫째는 베네수엘라 정국이 예상보다 불안정해지지 않고, 에너지 재건 논의가 실제 투자로 이어질 수 있는지다. 둘째는 유가가 통제 가능한 범위에서 움직이며 인플레이션 기대를 다시 자극하지 않는지 여부다. 셋째는 연준(Fed)이다. 시장은 여전히 금리 인하 기대를 포기하지 않고 있지만, 지정학적 변수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질 경우 통화정책 경로는 다시 흔들릴 수 있다. 이번 랠리는 연준의 정책 시계가 멈추지 않는다는 전제 위에 서 있다. 결국 월가는 이번 사태를 '위기'가 아니라 '조건부 기회'로 해석했다. 다만 이 판단은 베네수엘라 사태가 통제 가능한 범위에 머무를 때만 유효하다. 정치적 계산과 시장의 기대가 어긋나는 순간, 위험선호는 언제든 빠르게 되돌려질 수 있다. 지금의 상승은 확신이 아니라, 계산 위에 쌓인 베팅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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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미국, 베네수엘라 흔들자⋯월가 '위험선호'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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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90)] 서부 캐나다 빙하, 2025년 급속도로 후퇴
- 2025년 서부 캐나다의 빙하가 관측 사상에 가까운 속도로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더글로브앤메일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후 변화로 인한 고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빙하 후퇴가 가속화되고, 이에 따른 지질 재해와 수자원 불안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지난해 8월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남동부의 버가부 주립공원에서는 빙하가 형성한 자연 댐이 붕괴되며 돌발 홍수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등산객과 하이커 60여 명이 고립돼 헬기로 구조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해발 3000m를 넘는 화강암 봉우리로 유명한 이 지역은 전 세계 산악인들이 찾는 명소지만 빙하 축소로 지형 안정성이 크게 약화되고 있다. 빙하학자들은 2025년을 서부 캐나다 빙하 관측 역사상 최악의 해 가운데 하나로 평가했다. 빙하 표면에서 평균 2.5m에 달하는 물 손실이 발생했다. 이는 질량 기준으로 약 300억 톤이 사라진 것과 맞먹는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북부대 지구과학과 브라이언 메뉴노스 교수는 "2023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감소 폭"이라며 "최근 몇 년의 누적 손실을 감안하면 매우 우려스러운 추세"라고 말했다. 2025년은 유엔이 지정한 '빙하 보전의 해'이자, 과학자들이 역대 가장 더운 해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한 시기이기도 했다. 캘리포니아의 대형 산불, 아시아의 치명적 홍수 등 전 세계적 기후 재난이 잇따른 가운데 북극권 역시 1900년 이후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메뉴노스 교수는 "빙하를 보전하기는커녕, 오히려 손실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부 캐나다에는 1만8000개가 넘는 빙하가 분포해 있으며 이는 해양 생태계와 지역 사회의 수자원 순환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빙하가 급속히 줄어들면 호수와 하천의 유량 조절 기능이 약화돼 가뭄 위험이 커지고, 실제로 브리티시컬럼비아와 앨버타 일부 지역에서는 식수 공급 불안이 현실화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전 세계 산악 빙하가 2100년까지 절반 이상의 질량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해 왔지만 최근 관측 결과는 이 전망조차 낙관적일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메뉴노스 교수 연구팀은 최근 4년간의 빙하 손실 속도가 이전 10년 평균의 두 배에 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완만한 감소 구간을 이미 지났고, 훨씬 가파른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빙하 소실 시점이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온실가스 감축 노력은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다. 현재 각국이 제출한 기후 대응 계획으로는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도로 제한하는 데 필요한 감축량의 15%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평가된다. 캐나다 서부에서는 신규 화석연료 개발이 이어지고 있으며, 브리티시컬럼비아주는 18년간 유지해 온 소비자 탄소세를 폐지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개시와 신규 송유관 논의도 병행되고 있다. 원주민 단체들은 빙하 축소가 생태계와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보다 적극적인 관측과 대응 투자가 필요하다고 촉구하고 있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인디언 추장 연합의 마릴린 슬렛 재무총장은 "빙하는 많은 원주민 공동체에 신성한 존재"라며 "미래 세대에 대한 공동의 책임 차원에서 연구와 보호가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빙하 아래 형성되는 호수의 수자원 활용 가능성 등 적응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메뉴노스 교수는 "단순히 사라지는 과정을 지켜볼 것이 아니라, 이 손실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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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90)] 서부 캐나다 빙하, 2025년 급속도로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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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출통제 집행 급강화⋯전략광물 넘어 산업재까지 '정밀 타격'
- 미·중 무역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의 수출통제 위반에 대한 행정 처분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안보관리원이 5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중국 각급 해관이 공개한 수출통제 관련 행정 처분은 7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7% 늘었다. 중국은 2020년 수출통제법 제정 이후 통제 체계를 정비해 왔으며, 지난해에는 희토류와 핵심 광물을 중심으로 통제 조치를 대폭 강화했다. 위반 유형은 이중용도 물자 관련 사건이 전체의 65% 이상을 차지했고, 흑연·드론·희소금속 등이 주요 단속 대상이었다. 벌금 수준도 크게 높아져 위반 가액 대비 과태료율이 평균 100%를 넘겼다. 중국이 최근 은까지 수출 허가 관리 대상에 포함시키면서, 국내 기업의 수출입 관리와 공급망 대응이 한층 중요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니해설] 중국 희토류 등 수출통제 강화 후 작년 상반기 위반 처벌 72%↑ 중국의 수출통제가 질적으로 한 단계 진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제도 정비와 상징적 조치에 머물렀다면, 최근에는 실제 단속과 처벌 강도를 높이며 ‘집행 중심’의 통제 체제로 전환하는 양상이 뚜렷하다. 5일 무역안보관리원이 발간한 '중국 수출통제 메커니즘 현황 및 대응방안' 보고서는 이 같은 변화를 수치로 보여준다. 지난해 상반기 중국의 수출통제 위반 행정 처분 건수는 전년 대비 70% 이상 늘었고, 과태료 수준 역시 위반 가액을 웃도는 사례가 속출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미·중 전략 경쟁이 자리 잡고 있다. 미국이 고율 관세와 첨단기술 수출 규제를 통해 중국을 압박하자, 중국은 핵심 광물과 중간재를 지렛대로 맞대응에 나섰다. 희토류를 시작으로 흑연, 특수 화학물질, 영구자석 소재 등이 통제 대상에 포함됐고, 올해 들어서는 산업 전반에 활용되는 은까지 수출 허가 관리 품목으로 편입됐다. 은은 귀금속이면서 전자기 회로, 배터리, 태양광 패널, 의료기기 등에 널리 쓰이는 산업재다. 중국은 세계 최대 은 생산국 중 하나이며 은 매장량도 세계 최대 수준이다. 통제의 범위가 전략 자산에서 범용 산업재로 확장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중국 당국의 집행 방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적발된 사건의 대부분은 허가증 미제출, 성분·함량 허위 신고 등 통관 단계의 '형식적 위반'에서 비롯됐다. 이는 중국이 단순히 불법 수출을 적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서류 작성과 성분 표시, 물류 대리인의 책임까지 엄격히 묻고 있음을 의미한다. 비스무트·안티모니 등 민감 광물의 경우 물류·통관 대리인에게도 화물 성격 확인 의무를 적용한 사례가 확인됐다. 처벌 수위 역시 눈에 띄게 높아졌다. 2024년에는 대부분의 위반 사례에 감경 처분이 적용됐지만, 지난해 상반기에는 고액 벌금 부과가 일반화됐다. 위반 가액 대비 과태료율이 평균 106%에 달했고, 2분기에는 170%를 넘기도 했다. 중국이 '경고용 단속'에서 '실질적 비용을 부과하는 단속'으로 방향을 바꿨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 같은 조치는 중국 내부의 정책 목적과도 맞닿아 있다. 핵심 광물과 전략 자원을 국가 안보 자산으로 관리하는 동시에, 밀수와 우회 수출을 차단해 통제의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해 5월 이후 핵심 광물 밀수 수출에 대한 특별 단속을 병행하고 있으며, 단속 대상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다만 중국의 수출통제 강화는 역설적으로 글로벌 공급망의 탈중국 움직임을 자극할 가능성도 크다.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기업들은 조달선을 다변화하고 대체 공급처를 모색할 수밖에 없다. 보고서 역시 중국의 수출통제가 상대국에 대한 선제적 억제 수단으로 작동하는 동시에,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스스로에게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단기적 영향보다 구조적 리스크 관리가 관건이다. 은의 경우 한국의 중국 의존도가 낮아 직접적 타격은 제한적일 수 있다. 그러나 통제 대상이 언제든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일한 대응은 위험하다. 성분·함량 표기, 허가 대상 여부 사전 점검, 통관 대행업체와의 책임 분담 등 실무 차원의 관리 체계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수출통제가 '예외적 사건'이 아니라 '상시적 변수'로 자리 잡았다고 본다. 미·중 갈등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중국의 통제 정책은 단기간에 완화되기 어렵다. 정부와 기업 모두 중국과의 공식·비공식 소통 채널을 유지하면서, 공급망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전략적 접근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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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출통제 집행 급강화⋯전략광물 넘어 산업재까지 '정밀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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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월가 전망] 미국 증시, 트럼프 2기 2년차 앞두고 '고평가 경고음'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기 집권 2년차에 접어드는 2026년을 앞두고, 월가에서 경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년 연속 강세장을 연출한 미국 증시가 역사적 고평가 국면에서 새해를 맞는 데다, 중간선거(미드텀)를 앞둔 정치·정책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미 경제지 더모틀리풀은 최근 분석에서 "미국 증시는 통계적으로 가장 비싼 구간 중 하나에서 2026년에 진입했다"며 조정 위험을 경고했다. 실제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실러 주가수익비율(CAPE)은 지난해 말 기준 40배를 웃돌며, 닷컴버블 직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장기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고평가 국면이라는 점에서, 작은 충격에도 지수 변동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배런스 역시 2026년을 "축하할 만한 해는 아닐 것"이라고 평가했다. 배런스는 중간선거 해가 대통령 임기 4년 중 증시에 가장 불리했던 시기라는 점을 강조하며, 월가가 제시한 2026년 S&P500 상승 전망치(약 9%대)는 현실성이 낮다고 진단했다. 배런스가 제시한 기본 시나리오는 '약보합', 연간 기준으로는 소폭 하락이다. [미니해설] 월가가 본 2026년…'폭락은 아니지만, 축배도 없다' 155년 통계가 말하는 '비싼 출발선' 더모틀리풀이 가장 먼저 짚은 위험 신호는 밸류에이션이다. 미국 증시는 통계적으로 보기 드문 '비싼 가격'에서 2026년을 맞는다. S&P500의 실러 주가수익비율(CAPE)은 지난해 말 기준 40배를 넘어섰다. 1871년 이후 장기 평균(약 17배)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준으로, 닷컴버블 직전 이후 가장 높은 구간이다. 실러 CAPE는 단기 고점이나 폭락 시점을 정확히 예측하는 지표는 아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이 지표가 30배를 크게 상회했던 국면은 모두 이후 상당한 조정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경고등 역할을 해왔다. 대공황 직전, 2000년 닷컴버블, 그리고 현재가 그 사례다. 조정 폭은 제각각이었지만, '아무 일도 없었던 적은 없었다'는 점이 투자자들을 긴장시키는 대목이다. 이 같은 고평가 국면의 본질적 위험은 상승 여력의 제한이다. 실적이 예상보다 조금만 빗나가거나, 정책·지정학적 변수가 불거질 경우 주가가 이를 흡수할 완충 장치가 약해진다. 월가에서는 "고평가 자체보다 더 위험한 것은 고평가 상태에서 투자자들의 낙관이 굳어지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026년은 기대보다 실망에 더 민감한 출발선에 서 있다는 의미다. 중간선거 해의 법칙, 정치가 변동성을 키운다 두 번째 변수는 대통령 임기 중 가장 변동성이 컸던 중간선거(미드텀) 해라는 점이다. 역사적으로 미드텀 해는 S&P500이 연말 기준으로 상승 마감한 비율이 50% 초반에 그쳤고, 평균 수익률도 다른 해보다 현저히 낮았다. 반면 연중 최대 낙폭은 가장 컸다. 이는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이다. 의회 권력 구도가 흔들릴 수 있고, 행정부의 정책 추진 동력도 약해진다. 기업과 투자자 모두 '정책 공백'과 '방향성 불확실성'을 동시에 마주하게 된다. 배런스는 "대통령 임기 동안 긍정적인 정책 효과는 대체로 첫해에 가격에 반영되고, 그 다음 해에는 피로감이 누적된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역시 이 패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2017년 강세 이후 2018년에는 무역 갈등과 긴축 우려가 겹치며 증시가 크게 흔들렸다. 배런스는 트럼프 2기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반복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본다. 특히 관세와 통상 정책이 다시 전면에 등장할 경우, 시장은 '정책 효과'보다 '부작용'을 먼저 반영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더모틀리풀은 여기에 한 가지 통계를 더 얹는다. 20세기 초 이후 공화당 대통령 재임 기간에 경기 침체가 발생하지 않은 사례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이는 인과관계를 단정할 수 있는 지표는 아니지만, 투자자 심리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기에 충분한 역사적 배경이다. AI는 끝나지 않았다…다만 '지수 아닌 종목'의 시간 세 번째 축은 인공지능(AI)이다. 월가의 시각은 분명하다. AI는 끝나지 않았지만, 이전과 같은 '지수 견인 역할'을 계속할지는 미지수라는 것이다. 배런스는 지난 3년간 대형 기술주가 시장 전반의 약점을 가려왔지만, 2025년부터는 균열이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2025년 S&P500을 웃도는 성과를 낸 대형 기술주는 소수에 그쳤다. 나머지 기업들은 AI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과 수익성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투자자들은 더 이상 'AI'라는 단어만으로 프리미엄을 부여하지 않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2026년의 AI 국면은 '선별의 시간'이 될 가능성이 크다. AI 투자가 실질적인 현금 흐름과 실적으로 연결되는 기업과, 과도한 설비 투자로 재무 부담이 커지는 기업 간 격차가 본격적으로 벌어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지수는 정체되더라도 개별 종목 간 변동성은 오히려 커질 수 있다. 인플레이션·통화 정책도 변수 여기에 경기 변수도 얽혀 있다. 경제 성장률이 예상보다 강할 경우, 시장은 초기에는 이를 호재로 받아들이겠지만 곧바로 인플레이션과 통화 정책 문제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거나, 반대로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경우 중앙은행의 신뢰도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어느 쪽이든 시장에는 부담이다. 월가가 보는 2026년은 단순한 약세장도, 낙관적 강세장도 아니다. 고평가 상태에서 정치 변수와 산업 구조 변화가 동시에 작용하는 '난이도 높은 해'에 가깝다. 지수 전체의 방향성에 베팅하기보다는, 변동성 확대를 전제로 한 리스크 관리와 종목 선별이 성과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 월가의 경고는 단순하다. 폭락은 아닐 수 있지만, 축배를 들 환경도 아니다. 고평가·정치 변수·AI 구조 변화라는 세 가지 변수가 동시에 작용하는 2026년은, 상승보다 관리와 선별의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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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월가 전망] 미국 증시, 트럼프 2기 2년차 앞두고 '고평가 경고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