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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세금 폭탄 피하자"…'억만장자세'에 짐 싸는 실리콘밸리 거물들
-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억만장자 부유세' 도입 논의가 본격화되자 실리콘밸리가 술렁이고 있다. "이건 세금이 아니라 탈출 신호"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의 억만장자들이 부유세 저지를 위해 지갑을 열고, 채팅방을 만들고, 심지어 이사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벤처캐피털 거물이자 AI 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 공동창업자인 피터 틸. 그는 최근 부유세 반대 로비 단체인 캘리포니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300만달러(약 44억원)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돈이 '억만장자세'만을 겨냥한 것은 아니지만 업계에선 "방패막이용 실탄"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반대 진영의 움직임은 꽤 조직적이다. 이들은 세금 저지에만 최대 7500만 달러(약 1095억 원)가 투입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미 일부 실리콘밸리 거물들은 '캘리포니아를 구하라(Save California)'라는 이름의 비공개 온라인 채팅방에서 불만을 쏟아내며 대응 전략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이 방에는 방산 기술기업 안두릴 공동창업자 팔머 러키, 트럼프 행정부에서 AI 정책을 총괄하는 데이비드 색스, 가상화폐 업체 리플 공동창업자 크리스 라슨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세금 폭탄이 오기 전에 플랜B를 세워야 한다"는 분위기다. 플랜B의 핵심은 '탈(脫)캘리포니아'다. 색스가 운영하는 벤처투자사 '크래프트 벤처스'는 이미 텍사스 오스틴에 새 사무실을 냈고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도 플로리다에서 새 집을 알아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색스는 엑스(X)에 직접 "오스틴으로 오라"고 공개 권유까지 했다. 벤처캐피털리스트 차마스 팔리하피티야는 한술 더 떠 "억만장자세 논의만으로도 캘리포니아에서 1조달러의 자본이 빠져나갔다"고 주장했다. 과장이 섞였다는 지적도 있지만 시장의 긴장감만큼은 분명하다. 문제의 억만장자세는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보건의료노조와 진보 성향 정치권은 순자산 10억 달러(약 1조4575억 원) 이상 부자에게 재산의 5%를 일회성으로 부과해, 트럼프 행정부가 삭감한 1조 달러 상당의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지원) 예산을 메우자고 주장한다. 이 안건이 올해 11월 주민투표에 오르려면 약 87만5000명의 서명이 필요하다. 실리콘밸리를 품은 캘리포니아에는 200명 안팎의 억만장자가 거주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캘리포니아주 신문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2025년 말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과세 대상이 되는 캘리포니아 내 억만장자는 214명이며 이들은 대부분 기술업계 거물들과 벤처 투자자들이라고 분석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과세 대상으로 추정되는 명단의 최상단에는 순자산이 2562억 달러(약 370조 원)에 달하는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창업자가 올라 있고 래리 앨리슨 오라클 창업자(2461억 달러)와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2364억 달러), 마크 저커버그 메타 창업자(2251억 달러),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1626억 달러) 등도 포함됐다. "부자에게 세금을"과 "부자들이 떠난다" 사이에서 캘리포니아의 선택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Key Insights] 캘리포니아의 억만장자세 논란은 징벌적 과세가 초래할 부작용을 명확히 보여준다. 세수 확충을 명분으로 내세운 극단적 부유세가 결국 자본과 혁신 인재의 엑소더스를 유발해 지역 경제 기반을 흔들고 있다. 이는 상속세율 등 세금 부담이 큰 한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부의 재분배도 중요하지만 기업가 정신을 꺾고 자본의 해외 유출을 부추기는 과도한 조세 제도는 국가 경쟁력 약화로 직결된다는 점을 반면교사로 삼아 세제 개편에 속도를 내야 한다. [Summary]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순자산 10억 달러 이상 부호에게 5%의 일회성 세금을 매기는 억만장자세 도입이 추진되자 실리콘밸리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피터 틸 등 기술업계 거물들은 반대 로비에 거액을 기부하고 비밀 채팅방을 만들어 세금 저지 전략을 논의 중이다. 래리 페이지, 마크 저커버그 등 214명이 과세 대상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세금 폭탄을 피하기 위해 텍사스나 플로리다 등으로 거주지와 본사를 옮기는 엑소더스 조짐도 본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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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세금 폭탄 피하자"…'억만장자세'에 짐 싸는 실리콘밸리 거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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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중국, 대만 무기 수출 미국 방산기업 20곳 제재
- 중국 정부가 대만에 대규모 무기를 수출한 미국 군수 기업 20곳과 경영진 10명에 대한 고강도 보복 제재를 단행했다. 대만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군사적, 외교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무기 판매에 대해 중국이 실질적인 경제 타격 카드로 맞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이 26일(현지 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미국 군수산업체 및 고위 경영진에 대한 보복 조치 결정이라는 제목의 외교부령을 공포했다. 중국 정부는 미국이 최근 대만 지역에 대규모 무기 판매를 선포한 것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공동성명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내정에 간섭한 행위라며 중국의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훼손했다고 제재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 핵심 항공우주 및 무인기 업체 정조준 제재 대상 명단에는 미국 최대 다국적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체인 노스롭 그루먼 시스템스 코퍼레이션을 비롯해 L3 해리스, 보잉 세인트루이스, 깁스앤콕스, 어드밴스드 어쿠스틱 콘셉츠, VSE, 시에라 테크니컬 서비스, 레드캣 홀딩스, 틸 드론 등이 대거 포함됐다. 대부분 항공우주나 군사용 무인기 관련 핵심 방산 업체들이다. 이번 조치로 해당 기업들의 중국 내 자산이 전면 동결되며, 중국 기관 및 개인과의 거래와 협력 역시 엄격히 금지된다. 기업뿐만 아니라 미국 인공지능 방산업체 안두릴의 공동 창립자 팔머 러키 등 경영진 10명도 개인 제재 명단에 올랐다. 이들은 중국 내 자산 동결과 함께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입국이 전면 금지된다. 16조 원 규모 무기 판매와 제1도련선 방어 정면 충돌 이번 고강도 보복 조치는 미국이 최근 대만에 111억 달러(약 16조 4000억 원) 규모의 무기 판매를 승인한 데 따른 직접적인 반발 성격이 짙다. 미국은 지난 17일 장거리 탄도미사일 에이태큼스, 고속기동 포병로켓시스템 하이마스, 대전차미사일 재블린과 공격용 자폭 무인기 알티우스 시리즈 등을 대만에 인도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4일 발표한 국가안보전략 보고서에서는 중국의 해양 진출을 막는 제1도련선을 반드시 지켜낼 것이며, 이를 위해 대만의 군사력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명시한 바 있다. 중국 외교부는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이자 미중 관계에서 절대 넘어서는 안 될 첫 번째 레드라인이라며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기업이나 개인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Key Insights] 중국의 미국 방산업체 제재는 대만 해협을 둘러싼 미중 패권 경쟁이 실질적인 경제 보복전으로 비화했음을 보여준다. 미국의 핵심 동맹국인 한국 방위산업에도 직간접적인 파장이 불가피하다. 한국 방산 기업들은 글로벌 공급망 내에서 중국 의존도를 점검하고 미중 갈등 격화에 따른 수출 통제 리스크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특히 대만 등 지정학적 민감 지역과 관련된 안보 현안에서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교한 외교적, 경제적 전략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Summary] 중국 정부가 대만에 111억 달러 규모의 무기를 판매한 미국 군수 기업 20곳과 경영진 10명에 대해 전격적인 보복 제재를 단행했다. 노스롭 그루먼 등 항공우주 및 무인기 관련 업체들이 주요 타깃이 되었으며, 이들의 중국 내 자산 동결과 거래 금지, 경영진의 입국 금지 조치가 포함됐다. 이번 제재는 미국의 제1도련선 방어 전략과 대만 군사력 강화에 맞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호하려는 중국의 강력한 반발로, 미중 간 안보 및 통상 갈등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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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중국, 대만 무기 수출 미국 방산기업 20곳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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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보도] 실리콘밸리가 록히드마틴을 흔든다: 글로벌 방산 톱100 대재편과 K-방산의 전략적 기로
- 2025년 9월 2일(현지시간) 공개된 디펜스뉴스 '글로벌 방산기업 톱100'은 방산 시장의 지각 변동을 숫자로 확인시켜줬다. 설립 8년 차 스타트업 안두릴 인더스트리가 방산 매출 9억 5000만 달러로 처음 93위에 이름을 올렸다. AI 데이터 기업 팔란티어는 70위, 스페이스X는 40위에 신규 진입했다. 100대 기업의 총 방산 매출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6610억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해 전 세계 국방비는 2조7180억 달러로 냉전 종식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률인 9.4%를 기록했다(SIPRI, 2025.4.28). 시장은 폭발적으로 팽창하고 있다. 그러나 그 시장의 주인이 누구인지는 빠르게 바뀌고 있다. AI·드론·자율 시스템을 앞세운 실리콘밸리발 기업들이 수십 년간 굳건하던 전통 방산 거인의 아성에 균열을 내고 있다. 한국 방산은 역대 최고 수출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지만, 바로 그 성공의 기반인 재래식 무기 시장이 구조적 전환의 압박을 받고 있다. 본지는 2025년 방산 시장 대재편의 실체와 K-방산의 전략적 과제를 분석했다. 드론이 전장의 법칙을 바꾼 과정⋯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우크라이나까지 현대 군사용 드론의 출발점은 1982년 레바논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무인정찰기를 대규모로 사용한 것이었다. 그러나 드론이 전쟁의 판도를 바꾸는 주역으로 등장한 것은 2020년 9월이었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사이의 나고르노-카라바흐 전쟁에서 아제르바이잔은 터키산 드론으로 아르메니아의 전차와 방공망을 대량 파괴했다. 이것이 '드론 전쟁의 시작'으로 불린다. 2022년 2월 24일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이 변화를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3년에 걸친 전쟁에서 드론은 정찰·포병유도·자폭 공격 등 전술의 핵심 무기로 자리잡았다. 수십 달러짜리 상용 드론이 수백만 달러짜리 전차를 격파하는 장면이 반복됐다. 각국 군은 중량급 무기 체계에 대한 투자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방산 시장의 물리 법칙이 바뀌는 순간이었다. 냉전 이후 최대 군비 확장-2조 7000억 달러의 충격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2025년 4월 28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국방비는 2조7180억 달러로 전년 대비 9.4% 증가했다. 1988년 이후 가장 가파른 연간 상승률이며 10년 연속 증가세다. 전 세계 100개국 이상이 국방비를 동시에 늘린 결과다. 글로벌 군사부담(GDP 대비 국방비 비율)은 2.5%로 상승했고 1인당 군사비 지출은 334달러로 199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의 변화가 특히 두드러진다. 유럽 전체 국방비는 17% 증가한 6930억 달러를 기록했다. 냉전 종식 당시 수준을 처음 넘어선 것이다. 독일은 28% 증가한 885억 달러로 서유럽 최대 국방 지출국 자리를 탈환했다. 폴란드는 GDP의 4.2%를 국방비로 지출하며 31% 증가를 기록했다. 루마니아(+43%), 스웨덴(+34%), 네덜란드(+35%)도 두 자릿수 급증세를 나타냈다. 이스라엘은 가자·헤즈볼라 전쟁 여파로 65% 증가한 456억 달러로 1967년 6일 전쟁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러시아는 38% 증가한 1490억 달러로 GDP의 7.1%, 정부 지출의 19%를 군사비에 집중했다. "100개가 넘는 국가들이 2024년에 군비 지출을 늘렸다. 정부들이 점점 더 군사 안보를 우선시하면서 다른 예산 분야를 희생시키고 있으며, 이 경제적·사회적 트레이드오프는 수년간 사회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시아오 량(Xiao Liang), SIPRI 군비지출 프로그램 연구원(SIPRI 공식 보도자료, 2025.4.28) 이 수요 폭발은 방산 기업 매출 성장으로 직결됐다. 100대 기업의 총 방산 매출은 전년 5940억 달러에서 11% 증가한 6610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는 상황에서 신속 납기와 기술력을 갖춘 업체들로 주문이 집중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이것이 전통 강자들의 아성이 흔들리기 시작한 배경이다. 8년 차 스타트업의 충격-안두릴, 실리콘밸리가 방산을 바꾼다 2025년 5월 1일, 미 공군 참모총장이 SNS에 올린 40초짜리 영상 하나가 방산업계를 뒤흔들었다. 캘리포니아 코스타메사의 격납고 문이 열리며 자율 드론 YFQ-44가 극적인 전자음악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이 기체를 만든 곳은 록히드마틴도, 보잉도, 노스럽그루먼도 아니었다. 설립 8년 차 스타트업 안두릴 인더스트리였다. 안두릴의 핵심 플랫폼 '래티스(Lattice OS)'는 위성·드론·지상 센서에서 수집되는 데이터를 AI 알고리즘으로 실시간 처리해 표적을 탐지·추적·분류하고 교전 여부를 결정한다. 팔란티어는 AI 기반 전장 데이터 통합 플랫폼으로 각국 군의 의사결정 속도를 수시간에서 수분으로 단축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펜타곤이 CCA(협업 전투기) 프로그램 1차 사업자로 안두릴과 제너럴 아토믹스를 선정했다는 사실은 미국 국방부가 전통 대형 방산업체를 배제하고 기술 중심 신흥 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 안두릴의 2024년 수주 실적은 이 변화의 실체를 보여준다. 미 육군 차세대 지휘·통제 시스템 구축 팀 리더로 1억 달러 계약을 따냈다. 미 해병대·특수전사령부·육군과 방공 시스템 계약을 체결했다. 대만에 자폭 드론 계약을 성사시켰고 해상 자율 잠수정 프로그램에서도 복수의 대형 계약을 확보했다. 안두릴은 최근 5년간 매년 매출을 2배씩 늘려왔다. "전장의 물리적·수학적 조건이 영구적으로 변했다. AI와 자율 시스템, 초연산 능력이 결합된 신개념 무기 체계가 이제 필수다." ―매트 스텍크먼(Matt Steckman), 안두릴 인더스트리 사장·최고사업책임자(Defense News, 2025.9.2) 2025년 방산 시장의 가장 큰 이변은 소위 '네오프라임(Neoprime)'으로 불리는 실리콘밸리발 기업들의 약진이다. 안두릴은 방산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해 93위로 처음 진입했다. 팔란티어는 방산 매출 15억7000만 달러로 70위, 스페이스X는 40억 달러로 40위에 신규 진입했다. 드론 제조사 크라토스 디펜스는 매출이 38% 증가해 9억 8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드론과 로봇 기술은 기존 대형 항공기·함정 제조사들이 따라잡기 힘든 시장을 만들어내고 있다. 안두릴과 팔란티어 같은 기업들은 IT와 사이버 분야의 주요 강자로 빠르게 성장할 것이다."-앨런 츠보트킨(Alan Chvotkin), 방산업계 수석 애널리스트(Defense News, 2025.9.2) 글로벌 순위 재편-전통 강자와 신흥 도전자의 판세 록히드마틴은 2024년 방산 매출 683억 9000만 달러로 1위를 굳건히 지켰다. RTX는 435억 달러로 2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3위에는 중국항공우주과학공업집단공사(CASIC)가 387억1000만 달러로 새로 이름을 올렸다. 2위였던 중국항공산업집단공사(AVIC)는 2024년 방산 수익을 공개하지 않아 순위에서 제외됐다. 유럽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영국 BAE 시스템즈는 방산 매출 322억6000만 달러로 6위에 올랐다. 프랑스 탈레스는 17위에서 10위로 급등했다. 독일 라인메탈은 82억5000만 달러로 18위로 상승했다. 라인메탈의 아르민 파퍼거 CEO는 "유럽에서 Zeitenwende(시대 전환) 2.0이 본격화됐다"고 선언했다(2025.3). 터키는 아셀산(43위)·TAI(47위)·로케트산(71위)·ASFAT(78위)·MKE(80위) 등 5개 기업을 동시에 톱100에 올리며 방산 신흥 강자로 부상했다. UAE의 EDGE그룹도 42억 달러의 방산 매출로 38위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이스라엘의 엘빗시스템스, 라파엘, IAI 등은 가자·헤즈볼라 전쟁 장기화로 방산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 순위 변동에서 주목해야 할 구조적 함의가 있다. 전통 대형 방산업체들은 여전히 상위권을 점유하고 있지만 성장률 면에서는 AI·드론 기반 신흥 기업들에 밀리고 있다. 순위보다 성장률이 미래 패권을 더 정확하게 가리킨다. K-방산의 황금기-수주잔고 730억 달러, 세계 10위 방산 시장의 격변 속에서 한국 방산 기업들은 역대 최고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7개 주요 한국 방산 기업의 합산 수주잔고는 2024년 말 기준 105조6000억 원(약 730억 달러)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1년 말 42조2000억 원의 두 배를 넘어 향후 4~5년치 작업량을 이미 확보한 셈이다(KED글로벌, 2025.2.18). 성장의 핵심 드라이버는 유럽의 긴급 무기 수요다. 유럽 CFE 조약 가동 중단(2022) 이후 한국은 미국·유럽 제조사들이 단기 대응하지 못하는 수요를 흡수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2024년 매출은 11조2400억 원(폴란드 K9 자주포 수출 견인), 현대로템은 4조3800억 원(폴란드 K2 전차), LIG넥스원은 역대 최고 연매출 3조2800억 원(이라크 천궁 II 미사일)을 각각 기록했다. 국내 상장 방산 31개사 합산 매출은 2024년 43조1000억 원으로 2021년 대비 46% 증가했다. 합산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배 이상 증가한 3조6400억 원으로, 반도체·자동차·스마트폰·조선과 함께 5대 주력 제조업에 진입했다(KED글로벌, 2025.4.16). SIPRI 2025년 3월 발표에 따르면 한국은 2020~24년 글로벌 무기 수출의 2.2%를 차지해 세계 10위 무기 수출국에 올랐다. 10년 전 0.9%에서 2.4배 성장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수출의 절반 이상이 유럽으로 향했으며 폴란드만 46%를 차지했다. AI·드론 시대의 K방산-전략적 파트너십과 구조적 과제 K-방산의 현재 성공은 눈부시지만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다. 지금의 호황은 재래식 무기(자주포·전차·로켓)의 대규모 수요에 기반한다. 문제는 AI와 드론, 자율 시스템이 이 재래식 무기 시장의 성장 한계를 빠르게 앞당기고 있다는 점이다. '안두릴 충격'은 한국 방산업계에도 예외 없이 적용된다. 한국 방산 기업들은 2025년 들어 미국 기업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이 공백을 메우려는 움직임을 가속화했다. 2025년 4월 2일 방위사업청(DAPA)은 안두릴과 차세대 무인 전투 시스템 공동 R&D MOU를 체결했다. 서명식에는 한국항공 항공우주사업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즈, KAI, LIG넥스원 대표들이 참석해 한국 방산 전체가 AI·자율 시스템 전환을 선언하는 자리가 됐다. 이튿날인 4월 3일에는 안두릴이 LIG넥스원과 AI 플랫폼 '래티스'를 신형 유도무기에 통합하는 파트너십 MOU를 체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제너럴 아토믹스와 그레이이글 STOL 전술 드론 공동 개발 협약을 맺었다. 미국 자율 드론 스타트업 쉴드AI도 LIG넥스원과 유인-무인 협업(MUM-T) 솔루션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2025년 8월 7일에는 안두릴의 서울 사무소가 공식 개소했다. 국내 역량 강화도 이어졌다. 2025년 7월 28일 DAPA는 LIG넥스원을 청궁 III 미사일 방어 체계 핵심 8개 사업의 주관 사업자로 선정했다. 약 3조 원 규모의 이 사업은 이스라엘 아이언돔의 한국판으로, LIG넥스원은 이를 통해 '방공 시스템의 두뇌' 역량을 공고히 하며 차세대 수출 경쟁력도 강화할 전망이다. "K-방산의 성공이 향후 10년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것은 분명하다. 미래 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우리는 다음 세대 기술 경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안상남, 한국방위산업진흥회 방산진흥처장(코리아헤럴드, 2025.8.19) 전문가들은 한국 방산 기업들이 현재의 호황을 발판 삼아 세 가지 방향으로 전략적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첫째, AI 전장 관리 플랫폼의 독자 구축이다. 안두릴의 래티스처럼 센서·드론·무기 체계를 통합하는 독자적 AI 전장 OS를 확보해야 한다. DAPA와 LIG넥스원이 맺은 래티스 통합 파트너십은 기술 이전의 기회이지만 미국 기술 의존이 고착될 위험도 안고 있다. 둘째, 드론·무인 체계 혁신 생태계 구축이다. 안두릴이 8년 만에 톱100에 진입했듯 방산 기술의 교체 주기는 과거보다 훨씬 빨라졌다. 대기업-스타트업-국방과학연구소(ADD)를 잇는 혁신 생태계를 속도 있게 육성해야 한다. 셋째, 핵심 부품·소프트웨어 국산화다. 엔진과 소프트웨어 등 핵심 기술의 국산화가 없으면 미국 기술 수출 통제(ITAR)에서 벗어날 수 없고 수출 자유도도 제한된다. KAI의 KF-21 전투기 독자 개발, LIG넥스원의 AESA 레이더 독자 개발이 그 방향성을 보여준다. ▶ 기자의 시각-재래식 무기의 호황이 AI 전환의 시간을 벌어주는 동안 이 기사를 취재하면서 기자가 줄곧 안고 다닌 질문은 하나였다. 한국 방산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는 바로 이 순간이 미래를 위한 준비의 시간인가 아니면 변화를 늦추는 위안인가. 수치만 보면 K-방산의 현재는 눈부시다. 수주잔고 730억 달러, 세계 10위 무기 수출국, 영업이익 3배 증가. 그러나 이 기사에서 추적한 글로벌 방산 시장의 변화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설립 8년 차 스타트업이 수십 년 역사의 방산 거인들과 나란히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펜타곤은 록히드마틴이 아닌 안두릴에 차세대 전투 드론 사업을 맡겼다. 수십 달러짜리 드론이 수백만 달러짜리 전차를 격파하는 전장이 이미 3년 이상 계속되고 있다. 한국의 현재 호황이 유럽의 재래식 무기 긴급 수요에 기반한다는 사실은 명확하다. 이 수요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했고, 유럽의 안보 불안이 지속되는 한 당분간 이어질 것이다. 그러나 안상남 한국방위산업진흥회 방산진흥처장이 공개적으로 "K-방산의 성공이 향후 10년을 보장하기 어렵다"고 말한 것은 업계 안에서도 이 구조적 전환의 위기를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다. 기자가 주목하는 것은 2025년 4월 연속적으로 체결된 파트너십들의 성격이다. DAPA-안두릴 MOU, LIG넥스원-안두릴 래티스 통합 협약, 한화에어로스페이스-제너럴 아토믹스 드론 공동 개발. 이 일련의 움직임은 한국 방산이 AI·자율 시스템 전환을 단순한 기술 협력이 아닌 생존 전략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방향은 맞다. 문제는 속도다. 안두릴은 8년 만에 톱100에 진입했다. 한국이 세계 10위 무기 수출국이 되는 데는 수십 년이 걸렸다. 지금 글로벌 방산 시장이 움직이는 속도는 그 수십 년의 경험이 통용되던 시대의 속도가 아니다. 재래식 무기 호황이 벌어주는 시간 동안 한국 방산이 AI·드론·자율 시스템에서 독자적 역량을 얼마나 내재화하느냐가 10년 후 K-방산의 위치를 결정할 것이다. 지금의 성공이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경고는 이미 업계 안에서도 들려오고 있다. 【참고 자료】 SIPRI 군비지출 보고서 (2025.4.28) / SIPRI 국제 무기 이전 보고서 (2025.3.10) / Defense News 글로벌 방산기업 톱100 (2025.9.2) / defensehere.com 톱100 분석 (2025.9.1) / KED글로벌 K-방산 수주잔고 분석 (2025.2.18) / KED글로벌 방산기업 실적 분석 (2025.4.16) / KED글로벌 LIG넥스원 청궁 III 선정 (2025.7.28) / 방위사업청(DAPA) 안두릴 MOU 공식 발표 (2025.4.2) / Global Defense Aerospace Post 한-안두릴 파트너십 (2025.4.8) / Army Recognition 안두릴-한국항공 협약 (2025.4) / Korea Times 안두릴 서울 사무소 개소 (2025.8.7) / 코리아헤럴드 K-방산 전망 (2025.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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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보도] 실리콘밸리가 록히드마틴을 흔든다: 글로벌 방산 톱100 대재편과 K-방산의 전략적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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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CB 인사이트 "샤오미·테슬라, AI로 자동차 산업 재편⋯도요타는 특허로 방어"
- 자동차 업계에 거대한 지각 변동이 일고 있다. 전통 제조사를 넘어 'AI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거인들의 생존 경쟁이 본격화했다. 스마트폰 기업 샤오미가 AI를 앞세워 거세게 도전하고, 테슬라가 자율주행과 로봇 기술로 산업 판도를 바꾸는 가운데, 특허 강자 토요타는 제휴로 왕좌를 지키려 한다. 이제 자동차의 경쟁력은 엔진과 디자인이 아닌, 사업 전반을 꿰뚫는 AI 역량이 판가름한다. 미국의 시장분석기관 CB 인사이트가 18일(현지시각) 닛케이 신문과 함께 시가총액 기준 세계 주요 자동차 제조사 20곳의 AI 대응 수준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실행력'(AI의 사업 전반 적용 수준)과 '혁신력'(AI 특허 출원, 전략적 인수·투자)을 기준으로 각 기업의 AI 전략을 평가했다. AI를 사업 전반에 통합하는 선도 그룹, 제휴 생태계로 격차를 좁히는 추격 그룹, 그리고 분산형 AI 네트워크라는 다음 격전지에서 미래가 결정된다고 분석했다. AI 선도 기업 3인방, 각기 다른 생존 공식 보고서에 따르면 AI 경쟁의 최상위권 기업들은 AI를 특정 기능에 한정하지 않고 연구개발, 제조, 물류, 고객 경험 같은 사업 모든 분야에 적용하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의 샤오미, 미국의 테슬라, 일본의 토요타를 이 흐름을 주도하는 대표 기업으로 꼽았다. 이들은 제조용 인간형 로봇, '완전 자율주행(5단계)', 차세대 AI 반도체 설계라는 공통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특히 자동차 산업의 '신참'인 샤오미의 행보는 파격적이다. 2024년 연구개발비의 25%를 AI에 쏟아부으며 AI 기업으로의 완전한 변신을 선언했다. 스마트폰 같은 가전제품 분야에서 쌓은 빠른 개발 역량을 무기로 테슬라와 정면 승부를 벌이는 모양새다. 실제로 자율주행차, 인간형 로봇 '사이버원', 독자 AI 반도체 개발(앞으로 10년 70억 달러 투자) 등 샤오미의 AI 전략은 테슬라의 '옵티머스' 로봇과 FSD(완전 자율 주행) 반도체 개발 계획과 놀랍도록 닮았다. 테슬라 역시 독자 AI 반도체 설계뿐 아니라 자체 'AI 슈퍼컴퓨터'를 운영하며 기술 수준을 높이고, 일론 머스크의 xAI와 협력해 대화형 AI '그록'을 차량에 싣는 등 자동차를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AI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고 있다. 반면 토요타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 3000건을 웃도는 압도적인 AI 관련 특허를 바탕으로, 외부의 검증된 기술을 적극 받아들이는 전략을 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인간형 로봇을 제조 현장에 도입하고, 엔비디아의 플랫폼 'DRIVE AGX'로 차세대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는 것이 대표 사례다. 흥미로운 점은 특허 보유량이 시장 지배력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현대자동차와 포드 모터는 1500건을 웃도는 특허로 토요타의 뒤를 잇지만, AI 대응 수준 평가에서는 뒤처졌다. 반면 샤오미와 테슬라의 특허는 100건 미만이고, BMW는 AI 관련 특허가 단 한 건뿐이지만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특허 보유량이 절대적 경쟁력이 아니라는 의미다. 영업 비밀, 빠른 혁신, 전략적 제휴 역시 AI 시대의 핵심 성공 요인으로 떠올랐다. 추격자들의 반격 카드 '제휴 생태계' AI 경쟁에서 뒤처진 기업들에게 제휴는 격차를 단숨에 따라잡을 가장 효과적인 카드다. 보고서는 선두 그룹을 따라잡으려고 자체 역량을 구축하는 일은 지난한 과정이라고 지적했다. 외부와 협력해 AI 기능을 신속히 이식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이다. 제너럴 모터스(GM)는 엔비디아와 손잡고 공장 운영, 차량 설계, 자율주행 AI 개발까지 포괄 역량을 키우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프랑스 AI 스타트업 '미스트랄 AI'와 협력해 차량 내 고객 경험과 제조 공정 최적화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 특정 분야에 집중한 맞춤형 제휴도 활발하다. 혼다는 중국 '모멘타'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IBM과는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을 개발하고 있다. 기아는 '사운드하운드 AI'의 음성 AI 기술과 '삼성 스마트싱스'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을 결합해 스마트카 기능을 구현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미국 세렌스, 구글과 협력해 차량용 AI 비서와 대화형 AI '챗GPT'를 싣고 있다. 특히 자동차 산업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종(異種) 산업 간의 협력도 눈길을 끈다. 인도의 마힌드라는 미국 국방 스타트업 '안두릴 인더스트리스'와 손잡고 무인 자율 잠수함과 농업용 드론을 개발하고 있다. 토요타는 건설기계 기업 코마츠와 자동운전 광산 차량을 개발하고 있다. 중국의 BYD는 유비테크, 포워드X 로보틱스, 화웨이와 협력해 인간형·자율이동 로봇과 공장 자동화 시스템을 시험하고 있다. 자동차 기업들이 이동 수단을 넘어 국방, 농업 같은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하며 미래 성장 동력을 찾는 흐름이다. 최종 승부처, 개별 AI 아닌 '네트워크' 역량 자동차 AI 경쟁의 최종 승부처는 개별 AI 도구의 성능이 아닌,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분산형 AI 네트워크' 구축 역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로봇, 센서처럼 현실 세계와 소통하는 '피지컬 AI' 시스템들을 마치 하나의 두뇌처럼 통합해 스스로 학습하고 개선하는 체계를 만드는 기업이 시장을 지배한다는 분석이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시스템과 인간형 로봇 옵티머스를 동시에 훈련시키는 AI 슈퍼컴퓨터로 이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BMW 역시 피규어 AI의 인간형 로봇을 도입하고 엔비디아와 가상 공장을 구축하며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인간형 로봇은 이 네트워크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의 BYD는 유비테크 로보틱스의 '워커'를, 메르세데스-벤츠는 앱트로닉의 '아폴로'를,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한 현대자동차는 '아틀라스'를 각각 제조 공정에 시범 도입하며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 하지만 많은 기업이 여전히 음성 비서, 공장 최의적화 같은 개별 AI 시스템에만 집중하며 더 큰 그림을 놓치고 있다. 분산형 네트워크 구축에는 막대한 투자와 고도의 통합 기술이 필요해 후발 주자에게는 높은 진입 장벽이 된다. 미래 자동차 선도 기업은 개별 AI 성능이 아닌 '통합 능력'이 결정할 것이다. 자동차 산업의 AI 경쟁은 승자와 전략이 뚜렷해지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이제 아마존, 구글 같은 정보기술 대기업과 이동 수단 시장을 두고 직접 경쟁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AI 투자와 특허의 양극화가 심해지는 가운데, 빠른 혁신과 전략적 협업이 기업의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됐다. AI의 필요성을 여전히 의심하는 기업은 AI로 산업의 규칙을 다시 쓰는 기업들에 뒤처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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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CB 인사이트 "샤오미·테슬라, AI로 자동차 산업 재편⋯도요타는 특허로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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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집중 포화' 속 美 방산주, 옥석 가리기 분주⋯AI 전쟁 승자는 누구?
- 군산 복합체에 격변이 닥치면서 방산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한 해 미국 주요 방산 기업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새로운 전쟁 방식과 기술 변화 속에서 오히려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한 해 노스롭 그루먼, 록히드 마틴, 제너럴 다이내믹스 같은 방산업체는 두 가지 전선에서 격변과 마주했다. 첫째, 전쟁 양상이 급변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값싼 드론이 인력과 장비 부족을 대체하는 무기로 등장했고, 중동에서는 무인 항공기가 공격, 정찰, 표적 지정 등 핵심 전투 도구로 자리를 잡았다. 130억 달러(약 18조 1805억 원) 규모의 항공모함 USS 제럴드 R. 포드조차 수백만 달러짜리 극초음속 미사일이나 자율 잠수함, 어뢰가 위협하는 시대다. 값싼 기술이 어떤 무기든 구식으로 만들 수 있게 되면서, 긴 개발 기간과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비용은 비효율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둘째, 미 행정부의 혼란도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행정부 초기는 예년보다 더 예측 불가능한 모습을 보였다. 피트 헵세스 국방부 장관 인준은 J.D. 밴스 부통령의 결정권 행사로 겨우 통과됐고, 트럼프 대통령은 C.Q. 브라운 합참의장을 전격 해임했다. 이런 지도부의 혼란과 함께, 일론 머스크 같은 인사들이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안두릴 인더스트리즈 등 신생 기업의 AI 기술이 기존 군사 프로그램을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상황은 더 복잡해졌다. 결과적으로 록히드, 노스롭, 제너럴 다이내믹스, L3해리스 주가는 선거 이후 평균 10% 하락하며 시가총액 약 250억 달러(약 34조 9625억 원)가 증발했다. 표면적으로 방산 부문은 수년 동안 후위 방어전을 치러야 할 것처럼 보인다. "격변 속 사라지지 않는다"…전통 강자들의 반격 하지만 속단은 이르다. 전통 방산업체도 변화에 적응하고 필요시 신무기 개발 능력을 입증해왔다. 군이 AI 기반 첨단 무기로 전환하더라도, 대형 전통 플랫폼의 수요는 여전히 존재한다. 노스롭과 록히드 같은 기업만이 제트기, 함선, 탱크, 미사일 시스템을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 전문 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현재 방산 주요 계약업체 주가는 2011년 예산 통제법 당시보다 낮은 밸류에이션에 거래되고 있다. 캐피털 알파 파트너스의 바이런 캘런 분석가는 파괴적 혁신 기업과 기존 기업의 경쟁 구도를 '아마존 대 반스앤노블이 아닌, 아마존 대 월마트'에 비유하며, 기존 기업의 저력을 강조했다. 값싼 기술의 역습…전쟁 양상 변화와 국방부의 고민 전쟁은 끊임없이 진화한다. 화살이 총알로, 나무 선체가 철갑함으로, 프로펠러기가 제트기로 바뀌었듯, 기술 발전과 함께 새로운 무기와 전략이 등장한다. 최근 전장은 신무기 실험실이다. 우크라이나는 해상 드론으로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하고, 미국은 시스템 메이븐 AI로 후티 반군 표적을 추적한다. 후티 반군은 RTX가 제조한 패트리엇 미사일로 드론을 요격하지만, 수백만 달러 미사일로 값싼 드론을 잡는 것을 "퀸과 폰을 맞바꾸는 것과 같다"는 비유가 나온다. 값이 저렴한 무기가 중요해지면서 비용 절감 압박이 커진다. 기존 '원가 가산 계약'은 공급망 전반에서 비용을 부풀릴 잠재 문제를 안고 있다. 대신 회사가 가격을 제시하고 물품을 납품하는 '확정가 입찰 시스템'이 드론이나 탄약에는 더 적합할 수 있다는 논의가 제기된다. 국방부도 비용 효율성을 인지하고 있다. 미군은 이미 수십 개의 무인 시스템을 운용 중이며, 육군은 더 비싼 미래공격정찰기 프로그램(FARA)을 2024년에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무인 협업 전투기(CCA)를 지지하지만, 동시에 보잉에게 6세대 유인 전투기 프로그램 계약을 수여하는 등 다양한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방산업체는 필요시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다. 제1차 걸프전 당시, 전통 방산업체와 미군은 사담 후세인의 지하 시설 파괴용 벙커 버스터 GBU-28을 한 달 내 개발·배치하며 전쟁을 조기에 끝내는 데 기여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정책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대통령은 감찰관들을 해임하고, 내분으로 고위 관계자에게 거짓말 탐지기 테스트 위협까지 가해졌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러나 트럼프의 목표는 분명하다. 신기술을 빠르게 배치하여 중국 등 위협에 맞서 미국의 군사 우위를 유지할 더 강력하고 효율적인 군사 기구를 원한다. 세계 평화가 오지 않는 한, 미국은 앞으로 수년 간 GDP의 약 3%를 국가 안보에 지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6 회계연도 트럼프 행정부의 초기 국방 예산 요청은 1조 달러(약 1398조 5000억 원)를 약간 웃돌며, 2025년 대비 13% 증가했다. 전년 대비 1130억 달러(약 158조 305억 원) 증가한 예산에는 함선 건조 확대, F-47 차세대 전투기 자금, 핵무기 현대화, '골든 돔' 미사일 방어막 개발 등이 포함된다. 제안일 뿐이지만 방산 부문에는 긍정 신호로 해석된다. 판 흔드는 '아마존형 스타트업' 등장 세부 사항에 따라 그림은 달라진다. 투자자에게는 더 많은 자금이 스타트업으로 흘러가고 기존 대형사 비중이 줄어들 위험이 있다. 주목할 만한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안두릴이 꼽힌다. 안두릴은 스페이스X가 우주 발사 산업에 했던 것처럼 방산 시장에 파괴적 혁신을 일으키려 2017년 설립됐다. 트레이 스티븐스 공동 창립자 겸 이사회 의장은 안두릴의 목표가 상용 기술에 소프트웨어와 AI를 결합해 더 저렴하고 유능한 제품을 더 빠르게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안두릴은 아직 작지만 성장세다. 계약 수주 총액은 약 40억 달러(약 5조 5940억 원), 비상장 시장 가치는 약 300억 달러(약 41조 9550억 원)로 평가된다. L3해리스 시가총액 410억 달러(약 57조 3385억 원), 수주 잔고 330억 달러(약 46조 1505억 원)와 비교하면 규모는 작지만, 안두릴은 "다양한 시장 부문에 많은 베팅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스타트업과 차별화된다고 바이런 캘런은 설명했다. 마크 인더스트리즈(저비용 공격 드론), 쉴드 AI(군용 하드웨어 AI) 등 다른 비상장 스타트업과, 상장사 에어로바이런먼트, 카르만 홀딩스, 크라토스 디펜스 앤 시큐리티 솔루션스(스마트 탄약과 드론 기술)도 주목해야 할 대상이다. 이들 신생 기업의 등장은 기존 방산업체들이 더 빠르고 저렴하게 움직이도록 압박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에어로다이내믹 어드바이저리의 리처드 아불라피아 상무이사는 "새로운 경쟁이 있다는 것은 환상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종목별 진단…옥석 가리기 나선 투자자들 투자자들은 안두릴 대신 에어로바이런먼트에 투자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스위치블레이드 체공형 정밀유도탄과 푸마 정찰 드론을 만든다. 우크라이나 정책 변동성으로 주가가 타격을 입었다. 2024 회계연도 총매출 38% (약 2억 7400만 달러)가 우크라이나발이었으나 이후 줄었다. 주가는 11월 선거 후 29% 하락했다. 최근 자율 시스템 업체 블루헤일로와 합병하며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제퍼리스 그렉 콘래드 분석가는 2026 회계연도 합산 매출 20억 달러(약 2조 7970억 원), EBITDA 약 3억 5000만 달러(약 4894억 7500만 원)를 예상한다. 그는 EBITDA가 25배 멀티플 또는 주가 190달러(최근 156달러 대비 22% 상승)를 정당화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콘래드 분석가는 "에어로바이런먼트가 수주 잔고, 파이프라인, 블루헤일로와의 기회 등 현재보다 좋은 위치에 있었던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배런스는 전통 방산업체 중에서는 L3해리스 테크놀로지스가 사업 다각화로 유망하다고 꼽았다. 통합 임무 시스템, 우주와 공중 시스템, 통신 사업 외 2023년 7월 에어로젯 로켓다인 인수로 로켓 엔진 사업까지 확장했다. 골드만삭스 노아 포포낙 분석가는 L3해리스가 특정 프로그램에 집중되지 않아 예산 변화로부터 잘 보호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매수' 등급과 283달러 목표 주가(최근 216달러 대비 약 31% 상승)를 제시했다. 노스롭도 또 다른 승자로 꼽힌다. 스텔스 폭격기로 유명하지만, 항공우주, 미사일 방어, 핵무기, 감시, 무인 시스템, 우주 등 광범위하게 다각화되어 있다. 해군 6세대 유인 전투기를 개발하는 차세대 공중 방어(NAGD) 프로그램 계약을 보잉으로부터 따내면 추가 모멘텀을 얻을 수 있다. 노스롭 주가는 2025년 예상 수익 19배로 록히드 마틴 대비 12% 프리미엄에 거래되지만, 모건스탠리 크리스틴 리와그 분석가는 정당한 프리미엄이라고 본다. 앞으로 3년 연간 9% 성장률은 록히드보다 2%포인트 빠르다. 리와그는 노스롭을 해당 부문 '최고 추천주'로 꼽으며, 570달러 목표 주가는 최근 467달러에서 22% 상승 여력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록히드 마틴은 더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2024년 6월 배런스 추천주였으나, 11월 24일 일론 머스크의 유인 전투기 비난 트윗 이후 주가가 14% 하락하며 허리케인급 역풍을 맞았다. 현재 2026년 예상 수익 15.5배에 거래되며, S&P 500 지수 대비 15% 할인된 수준은 군사 지출 감소기였던 2011-2015년(10% 할인)보다 크다. 머스크의 트윗은 2조 달러(약 2797조 원) 규모의 국방 프로그램이자 회사 매출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F-35 전투기에 문제를 제기했다. 1억 달러(약 1398억 5000만 원)짜리 F-35는 스텔스, 첨단 센서, 수직 이착륙 등 고기능으로 유지보수 비용도 막대하다. 머스크가 비난하더라도 F-35는 미국의 공중 우위를 상징하며 수십 년간 운용될 전망이다. 버티컬 리서치 파트너스 롭 스탤러드 분석가는 행정부와의 긴장이 당분간 주가를 억누를 것으로 본다. 스탤러드 분석가는 록히드 주식에 대해 "록히드는 적절한 멀티플에, 공정하게 평가됐다"고 진단하며, '보유' 등급과 505달러 목표 주가(최근 467달러 대비 8% 상승)를 제시했다. 큰 폭으로 하락한 부즈 앨런 해밀턴 홀딩은 저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후 36% 급락했는데, 정부 효율성 부서의 정부 계약 손질 여파다. 회사 사업의 약 4분의 3이 국가 안보 관련이라 타격이 컸다. 하지만 부즈는 단순 컨설팅 기업 이상이다. 9·11 사태 후 미 안보 기관 정보 공유 시스템을 구축했고, 12월 팔란티어와 협력해 미군 전투원에게 AI 기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공급한다. 'AI'와 '국가 방위' 조합 덕에 팔란티어는 2026년 예상 수익 163배에 거래되지만, 부즈는 약 16.6배에 불과하다. 헤드라인 리스크는 있지만, 수익은 앞으로 수년 간 11% 성장 예상되며(S&P 500보다 약간 빠름), 밸류에이션은 지난 5년래 최저 수준이다. 전쟁 양상은 변하지만, 부즈 같은 방산 기업들은 언제나 변화 속에서 이익을 창출할 방법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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