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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중국, 반도체 기술 자립에 최대 100조원 추가 지원⋯단일국가 최대 규모
- 중국이 국내 반도체 산업을 위해 최대 5000억 위안(약 105조 원) 규모의 새로운 자금 지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이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의 대중 수출을 허용한 가운데 해외 업체에 대한 의존을 줄이려는 움직임이란 해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2000억 위안(41조 8900억 원)에서 5000억 위안에 이르는 보조금 및 재정 지원 패키지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지원책의 구체적인 내용과 규모, 지원 대상 기업 등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기존의 국가 집적회로 산업 투자 기금(일명 빅펀드)에 추가되는 형식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지난해 5월 3기 빅펀드 조성 사업을 시작했다. 규모는 3440억 위안(약 72조 원)으로 앞선 두 차례 사업 규모를 넘어섰다. 최종적으로 자금 지원 규모가 5000억 위안에 이르면 이는 단일 국가 역사상 정부의 반도체 지원 프로그램 중 최대 규모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이 같은 보도는 미국이 엔비디아의 고성능 칩인 H200의 중국 수출을 승인한 후 이뤄졌다. 중국에 AI 칩과 기술의 수출에 엄격한 통제를 유지하던 미국은 지난 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H200의 중국 수출을 승인하고 판매액의 25%를 수수료로 징수하겠다고 발표했다. H200은 최신 블랙웰보다 약 18개월 뒤처진 모델이다. 하지만 중국 기업의 H200 수요가 매우 높아 엔비디아는 생산 능력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2024년 출시된 H200은 앞선 호퍼 시리즈 가운데 가장 강력한 AI 칩으로 중국 시장을 위해 개발된 H20 모델과 비교해 6배 높은 성능을 자랑한다. 중국의 알리바바와 바이트댄스 등은 엔비디아에 H200 구매 문의를 했으며 대량 주문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지난 10일 긴급회의를 열어 H200의 허용 여부를 논의했으며 H200 구매 조건으로 일정 비율의 중국산 칩을 함께 구매하도록 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장판(張帆) 싱가포르 어드밴티지 리서치 컨설팅 설립자는 "중국은 엔비디아의 H200 수입을 결국 수용할 것"이라며 "중국은 가능한 한 합법적 채널로 해외 첨단 칩을 구매하고, 다른 한편으로 자국산 칩 개발을 가속하는 양방향 책략을 펼치고 있다"고 연합조보에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그간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해 반도체 기술 자립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부터 지속된 수출 규제로 미국 첨단 반도체 기술 접근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이 엔비디아의 고성능 칩인 H200의 중국 수출을 최근 승인했으나 중국은 H200에 대한 승인 절차를 강화하고, 정부 산하기관에는 구매를 금지하도록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민간에서도 첨단 칩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앞서 화웨이는 인공지능(AI) 서버 시스템 '클라우드매트릭스 384'를 내놓고 엔비디아에 도전하고 있으며 바이두와 알리바바 역시 자체 개발 칩 다량을 하나로 묶는 대규모 컴퓨팅 클러스터를 통해 칩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당국 역시 자국산 반도체 사용을 적극 장려하며 칩 자립을 가속화하고 있다. 엔비디아 칩 사용 자제령을 내리는 한편 자국산 칩을 활용하는 데이터센터에는 전기요금을 할인해주는 정책을 발표한 것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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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중국, 반도체 기술 자립에 최대 100조원 추가 지원⋯단일국가 최대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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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3000억 달러의 도박' 오라클, 우량채가 '정크본드' 취급⋯AI 버블 붕괴의 뇌관 되나
- 실리콘밸리의 역사적인 붐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2025년 12월, 81세의 노장 래리 엘리슨(Larry Ellison) 오라클 회장이 그 중심에 섰다. 오픈AI, 소프트뱅크, 그리고 백악관으로 복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발표한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스타게이트(Stargate)'가 그 무대다. 그러나 화려한 조명 뒤편, 월가(Wall Street)에서는 오라클이 인공지능(AI) 버블 붕괴의 진앙지가 될 수 있다는 서늘한 경고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현지 시간) "오라클이 AI 버블이라는 탄광 속의 '카나리아' 신세가 된 것을 넘어, 이제는 금융 시장의 새로운 고통을 잉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때 '혁신'으로 포장되었던 오라클의 공격적인 투자가 이제는 주식 폭락을 넘어 채권 시장의 공포를 측정하는 지표로 돌변했다는 분석이다. 주가 30% 폭락보다 무서운 '채권 시장'의 비명 오라클의 위기는 주식 시장에서 먼저 감지됐다. 지난 9월 10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오라클 주가는 불과 3개월 만에 30% 이상 폭락했다. 클라우드 사업 성장에 대한 열광이 대규모 자본 지출(CAPEX)에 대한 회의론으로 바뀌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진짜 공포는 '스마트 머니'가 움직이는 채권 시장에서 터져 나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라클이 발행한 '투자적격등급(Investment Grade)' 채권이 최근 시장에서 사실상 '정크본드(Junk Bond·투기등급)'와 다름없는 취급을 받으며 거래되고 있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오라클의 재무 건전성을 심각하게 불신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지난 9월, 오라클은 AI 투자를 위해 180억 달러(약 25조 원) 규모의 우량 채권을 발행했다. 그러나 이 채권을 사들인 투자자들은 현재 약 13억 5000만 달러(약 1조 9000억 원)에 달하는 평가 손실(Paper loss)을 떠안은 상태다. 기업의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3일 장중 한때 1.513%p까지 치솟았다.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오라클의 신용 리스크가 위험 수위를 넘었음을 시사한다. 링크드인 메시지 한 통에서 시작된 '역사상 최대 도박' 이 위기의 시발점은 2024년 봄, 오픈AI의 임원이 오라클 영업팀에 보낸 링크드인 메시지 한 통이었다. 챗GPT 이후 만성적인 컴퓨팅 파워 부족에 시달리던 오픈AI는 절박했고, 오라클은 텍사스에 거대 데이터센터 부지를 가지고 있었다. 양사의 이해관계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맞물려 '스타게이트'라는 3000억 달러짜리 초대형 프로젝트로 비화했다. 문제는 이 거대한 프로젝트가 '수익성'이라는 기본 전제를 무시한 채 질주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라클은 노동력과 자재 부족으로 인해 오픈AI를 위한 데이터센터 일부의 완공 시점을 당초 목표보다 늦춰진 2028년으로 연기했다. 이는 AI 투자 수익 실현 시점이 더 멀어졌음을 의미하며, 투자자들의 불안을 부채질하는 결정적 요인이 됐다. 전력망 연결 지연으로 가스 발전기를 돌리는 고비용 구조까지 선택하며 무리수를 두고 있다. MS가 버린 '독이 든 성배'…AI 생태계 전반으로 공포 확산 오라클의 행보는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신중함과 대비된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오픈AI의 무리한 인프라 요구를 "경제성이 없다"며 거절했다. MS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내려놓은 그 '독이 든 성배'를 오라클이 덥석 받아든 셈이다. 오라클의 재무 상태는 1992년 이후 처음으로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경고등이 켜졌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오라클은 2020년대 후반까지 약 700억 달러의 현금 손실을 감내해야 한다. 오라클발(發) 공포는 이미 AI 업계 전반으로 전이되고 있다. AI 칩 수혜주로 꼽히던 브로드컴(Broadcom) 역시 실망스러운 매출 전망을 내놓으며 주가가 11% 급락했다. 투자자들은 이제 실체 없는 기대감에 기반한 'AI 베팅'이 한계에 봉착했음을 깨닫고 있다. 중국조차 엔비디아 칩 대신 700억 달러 규모의 자체 칩 육성 패키지를 고려하는 등, AI 하드웨어 시장의 수요 지형도 급변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AI 파티가 끝나고 음악이 멈추는 순간, 가장 먼저 의자가 없음을 깨닫게 될 기업은 오라클일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우량채가 정크본드로 전락하는 지금의 상황은, 그 충격파가 실물 경제를 넘어 금융 시스템 위기로까지 번질 수 있음을 경고하는 불길한 전조다. [Key Insights] 한국 경제에 던지는 시사점: '묻지마 AI 투자'의 청구서가 날아든다 오라클 사태는 'AI 맹신'에 취해있던 한국 경제와 자본 시장에 날아든 독촉장과 같다. 세계적인 우량 기업조차 명확한 수익 모델 없는 무리한 AI 인프라 투자가 어떻게 재무적 파탄으로 이어지는지, 그리고 채권 시장이 이에 얼마나 냉혹하게 반응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는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AI 반도체 수요를 '상수(Constant)'로 놓고 설비 투자를 늘려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심각한 경고다. 오라클과 같은 빅테크들이 자금 경색으로 데이터센터 투자를 축소하거나 지연시킬 경우,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곧바로 재고 급증과 실적 악화라는 직격탄을 맞게 된다. 'AI 슈퍼사이클'이라는 장밋빛 전망 대신, 이제는 수요의 불확실성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가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한다. 또한, 네이버 등 국내 AI 플랫폼 기업들 역시 B2B, B2C 시장에서 구체적인 숫자로 수익성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오라클처럼 주가 폭락과 자금 조달 비용 상승이라는 혹독한 겨울을 맞이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Summary] 기사 요약 오라클이 오픈AI와 손잡고 추진 중인 3000억 달러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흔들리며 주가가 고점 대비 30% 폭락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채권 시장이다. 오라클의 우량 채권이 투자자들의 불신 속에 '정크본드' 취급을 받으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2009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치솟았다. 인력 및 자재 부족으로 데이터센터 완공이 2028년으로 지연되는 등 수익성 우려가 현실화된 탓이다. 이는 실체 없는 AI 기대감에 기댄 투자가 금융 리스크로 전이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AI 버블 붕괴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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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3000억 달러의 도박' 오라클, 우량채가 '정크본드' 취급⋯AI 버블 붕괴의 뇌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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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연준 결단 앞두고 뉴욕증시 숨 고르기…다우 0.2%↓·나스닥 보합
- 4일(현지 시간) 뉴욕증시는 다음 주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7.43포인트(0.22%) 내린 4만7775.47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85포인트(0.09%) 하락한 6843.87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6.02포인트(0.03%) 오른 2만3460.11로 강보합에 그쳤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11%로 전일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고,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1.941%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리의 동반 상승이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발표된 주간 실업수당 신규 청구 건수는 19만1000건으로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시장은 이를 추수감사절 연휴에 따른 계절적 왜곡으로 해석하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반면 미국 고용 알선업체 챌린저 자료에서는 올해 누적 감원 규모가 1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 고용 둔화 흐름은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시장은 연준이 오는 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87%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연말을 앞두고 적극적인 베팅보다는 관망 기조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한편 개별 종목에서는 실적 전망을 상향한 세일즈포스가 4% 안팎 상승했고, 메타는 대규모 구조조정 검토 소식에 3% 넘게 올랐다. 반면 실적 부진을 기록한 크로거는 6% 이상 급락했다. [미니해설] 금리 인하 앞두고도 시장이 멈춘 이유…'기대는 반영, 확신은 유보' 이번 장세의 핵심 키워드는 '기대의 소진'이다. 시장은 이미 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해 둔 상태다. 이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대목은 오리온(Orion)의 팀 홀랜드 최고투자책임자(CIO)의 발언이다. 홀랜드는 CNBC 인터뷰에서 "시장은 연초 이후 꾸준히 잘 올라왔고, 11월 하반기에도 강한 흐름을 보였다. 여기서부터 시장이 옆으로 기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라며 "0.25% 포인트 금리 인하는 이미 너무 널리 예고돼 왔고, 시장도 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1개월간의 강한 상승과 최근 변동성을 감안하면, 연말까지는 시장이 시간을 보내듯 횡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는 이번 증시 정체가 악재가 아닌, '호재 소진 이후의 자연스러운 숨 고르기'에 가깝다는 해석이다. 고용 지표는 '좋은 수치, 나쁜 신호'의 모순 이번 주 발표된 고용 지표 역시 시장의 혼란을 키웠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시장은 이를 고용 개선의 신호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씨티그룹은 "이번 실업수당 청구 감소는 추수감사절 연휴에 따른 계절 요인의 영향이 크며, 이를 과도하게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계절 조정 과정에서 발생한 통계 왜곡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즉 숫자는 좋았지만, 시장 신뢰도는 낮았던 셈이다. 오히려 구조조정과 감원에 대한 경계는 더 커지고 있다. 챌린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미국 기업들의 누적 감원 규모는 100만 명을 넘어서며 코로나 이후 최대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인공지능 도입, 기업 구조조정, 관세 부담이 고용을 직접적으로 압박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준의 긴축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시각도 힘을 얻는다. 금리·환율·채권, 동시에 흔들리는 글로벌 금융축 이번 증시는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1.94%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은 글로벌 채권 시장의 구조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본은행의 우에다 총재가 "추가 금리 인상이 더 필요할지 확신할 수 없다"고 발언하면서도, 시장은 일본의 장기 완화 기조가 사실상 종료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 역시 10년물 국채 금리가 4.11%로 반등하며 주식시장에 압력을 가했다. 채권 금리 상승은 위험자산의 밸류에이션을 직접적으로 압박한다. 특히 AI·기술주 중심으로 고평가 부담이 누적된 상황에서 금리의 추가 반등은 증시의 '뚜껑'을 당분간 닫아두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시장은 '베팅'이 아니라 '확인'을 기다린다 현재 시장의 태도는 공격이 아니라 검증이다. 빅테크, AI, 반도체, 클라우드 등 성장 산업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연준의 실제 정책 결정과 2026년 경기 방향에 대한 확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지수 자체를 위로 밀어 올릴 매수 동력이 부족한 상태다. 그럼에도 종목별 움직임은 이미 다음 국면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메타에 대해 하이타워 어드바이저스의 스테파니 링크 최고투자전략가는 "나는 계속해서 비중을 늘리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주가가 지금보다 훨씬 더 올라가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AI·광고·비용 구조조정이라는 세 가지 축이 동시에 작동하는 기업에 대한 중장기 베팅은 계속되고 있다는 의미다. 또 하나 주목할 흐름은 러셀2000 지수의 강세다. 중소형주 지수는 대형주 대비 1% 이상 웃돌며 자금이 서서히 대형 기술주 일변도에서 분산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줬다. 이는 2026년을 대비한 포트폴리오 '재편의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연준은 다음 주, 시장은 2026년을 본다 지금의 뉴욕증시는 방향을 잃은 것이 아니라 시계를 미래로 넘기는 구간이다. 연준의 12월 금리 인하는 거의 기정사실이 됐고, 시장의 관심은 '얼마를 내리느냐'보다 '얼마나 더 내릴 것이냐'로 이동하고 있다. 고용은 둔화되고 있지만 붕괴는 아니고, 금리는 내려갈 준비를 하고 있지만 자산시장을 밀어올릴 만큼 빠르지도 않다. 결국 이번 횡보장은 2026년 경기 방향과 AI 산업의 실질 수익성 검증을 앞둔 '전초전 성격의 정지 구간'에 가깝다. 숫자는 움직였지만 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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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연준 결단 앞두고 뉴욕증시 숨 고르기…다우 0.2%↓·나스닥 보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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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MS, AI 제품 판매 목표 미달⋯AI 거품 논란 재점화
-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야심차게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시대를 선언했으나 아직 시장 반응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과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 등 외신들에 따르면 MS는 지난 6월 종료된 2025 회계연도 기준 에이전트 등 AI 제품의 판매가 목표에 미치지 못하자 부서별로 해당 제품의 판매 목표를 하향 조정했다. 특히 문제가 된 것은 기업 고객이 자체 AI 앱과 에이전트를 개발하는 데 도움을 주는 '파운드리' 제품이다. 한 클라우드 영업 부서는 이 제품의 판매를 50% 늘리겠다는 목표를 잡고 영업사원들에게 판매를 독려했으나 회계연도 마감 이후 집계한 결과 할당량을 채운 비율이 5분의 1도 채 되지 않았다. 다른 사업부에서도 같은 제품 매출 목표를 2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설정했으나 달성에 실패했다. 결국 이들 사업부는 지난 7월 시작한 이번 회계연도의 판매 목표를 전년보다 25∼50% 수준으로 낮춰 잡았다. 소식통은 MS가 특정 제품에 대해 이처럼 목표를 낮추는 조치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AI 에이전트의 판매 부진은 기업 고객이 이 제품을 도입하는 조치를 망설이고 있기 때문이다. 에이전트가 인간을 대신해 과제를 수행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이를 활용했을 때 발생하는 비용 절감 효과를 정확히 측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사이버 보안 업무나 재무 자동화 등과 같은 분야에서는 사소한 실수나 오작동도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안전성을 우려하는 기업도 있다. 사모펀드 칼라일은 지난해 회의 요약과 재무 모델 작성 등을 위해 MS의 AI '코파일럿'을 도입했다가 어려움을 겪었다. AI가 외부 앱의 데이터를 제대로 추출하지 못한 것이다. 결국 칼라일은 최근 코파일럿 도구에 지출하는 비용을 감축했다. 이에 대해 MS 대변인은 미 경제방송 CNBC에 "AI 제품의 판매 할당 총량은 하향 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투자은행 DA데이비슨의 길 루리아 분석가는 보도와 관련해 "산업계는 현재 AI 도입 초기단계"라며 "AI 제품이 기업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단지 그들이 생각했던 것보다는 어려울 수 있다는 의미"라고 로이터 통신에 설명했다. 이날 MS 주가는 장중 3% 이상 하락했다가 일부 회복해 2.5% 하락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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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MS, AI 제품 판매 목표 미달⋯AI 거품 논란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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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전성비' 높인 AI칩 출시⋯다음 버전도 개발 착수
- 아마존이 전력 효율성을 끌어올린 자체 인공지능(AI) 칩을 내놓으며 엔비디아에 대한 도전에 나섰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한 연례 클라우드컴퓨팅 콘퍼런스 '리인벤트(re:Invent) 2025'에서 컴퓨팅 성능은 높고 전력 소모는 줄인 자체 칩 '트레이니엄3'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전작인 트레이니엄2와 견줘 컴퓨팅 성능은 4배 이상으로 끌어올린 반면 에너지 소비량은 40%가량 낮춘 것이 특징이다.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의 '병목'으로 꼽히는 전력 소비를 줄여 이른바 '전성비(전력 대비 성능비)'를 높인 셈이다. AWS는 이 제품을 활용하면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용할 때보다 AI 모델 훈련·운영 비용을 최대 50%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맷 가먼 AWS 최고경영자(CEO)는 "트레이니엄3는 대규모 AI 훈련과 추론 분야에서 업계 최고의 비용 효율성을 보인다"고 강조했다. AI 구동을 위한 칩 시장에서 엔비디아가 80∼90%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주요 거대기술기업들은 전력 소비를 줄인 맞춤형 AI 칩을 앞다퉈 내놓으며 엔비디아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최근 구글도 텐서처리장치(TPU)로 불리는 최신 AI 칩 '아이언우드'를 출시하면서 높은 전력 효율성을 강조했다. 구글은 특히 아이언우드를 메타에 대량으로 판매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엔비디아와 정면 승부까지 마다하지 않고 있다. 엔비디아도 이에 위협을 느낀 듯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우리 제품은 업계보다 한 세대 앞서 있다"고 강조하는 등 견제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AWS는 이날 공개한 트레이니엄3 대비 3배 이상의 성능을 보유한 후속작 '트레이니엄4'에 대한 개발도 이미 시작했다고 밝혔다. 다만 AWS는 후속작에 엔비디아의 칩 간 연결 기술 'NV링크'를 지원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는 엔비디아를 견제하면서도 클라우드 시장에서 엔비디아 GPU를 원하는 고객의 수요에 맞춰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엔비디아 칩을 주로 쓰던 고객이 향후 자사의 AI 칩으로 교체하기 쉽도록 해 향후 엔비디아 독점을 깨기 위한 포석으로도 보인다. 한편 AWS는 이날 자체 AI 모델 '노바'의 새 버전 '노바2'와, 기업이 각자 자체 AI 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노바 포지' 서비스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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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전성비' 높인 AI칩 출시⋯다음 버전도 개발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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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엔비디아 지고 구글 뜬다"⋯월가 덮친 'AI 포식자' 공포
- 글로벌 인공지능(AI) 패권 전쟁이 '모두가 승자'였던 1막을 끝내고, '단 하나의 포식자'가 시장을 독식하는 2막으로 진입했다. 그 주인공은 엔비디아도, 오픈AI도 아닌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Alphabet)'이다. 월가에서는 알파벳이 자체 AI 모델과 전용 반도체(TPU)를 앞세워 생태계를 '수직계열화'함에 따라, 기존 기술주들이 몰살당할 수 있다는 섬뜩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미 경제방송 CNBC와 벤징가(Benzinga)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알파벳 주가는 이러한 'AI 승자 교체론'에 힘입어 거침없는 독주 체제를 굳혔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알파벳은 5% 넘게 급등하며 11월에만 11%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 8개월 연속 상승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엔비디아 등 기존 주도주들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곤두박질치며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엔비디아 칩 필요없다"…구글의 독주, 빅테크엔 재앙 월가가 현재 상황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구글의 부상이 곧 다른 빅테크 기업들의 '파이'를 뺏어오는 제로섬(Zero-sum) 게임으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멜리우스 리서치(Melius Research)의 벤 라이츠(Ben Reitzes) 애널리스트는 투자자 서한에서 "일부 투자자들은 알파벳이 AI 전쟁에서 승리할까 봐 공포에 질려 있다(petrified)"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알파벳의 승리는 우리가 커버하는 다른 기술주들에 타격을 입힌다는 뜻"이라며 변동성 확대를 경고했다. 즉,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묶어 투자하면 다 같이 오르던 'AI 바스켓 투자'의 시대가 끝났다는 선언이다. 공포의 근원은 '수직계열화(Vertical Integration)'다. 알파벳은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Gemini)'라는 소프트웨어와, 이를 구동하는 자체 칩(TPU) 하드웨어를 완벽하게 보유한 유일한 '하이퍼스케일러'다. 라이츠는 "알파벳은 장기적으로 엔비디아나 AMD, 아리스타 네트웍스의 장비를 쓸 필요가 없어진다"며 "구글이 AI 워크로드를 자체 생태계로 흡수할수록 아마존,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는 치명타를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매그니피센트 7' 내에서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은 이미 시작됐다. 엔비디아는 지난주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고도 주가가 6% 가까이 급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라이츠는 이에 대해 "엔비디아 호재에도 AI 주식들이 매도세를 보이는 유일한 이유는 바로 알파벳의 화려한 귀환(comeback) 때문"이라고 못 박았다. "챗GPT는 한물간 AOL"…실리콘밸리 거물들의 '변심' 오픈AI가 주도하던 생성형 AI 시장의 판도도 흔들리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오픈AI를 둘러싼 순환 출자 고리가 '거품'일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챗GPT가 과거 인터넷 초창기 패자였던 'AOL'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자극적인 전망까지 제기된다. 실리콘밸리의 거물들조차 구글의 기술적 우위를 공개적으로 인정하기 시작했다. 마크 베니오프(Marc Benioff) 세일즈포스 CEO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3년간 매일 쓰던 챗GPT를 버리고 제미나이 3로 갈아탔다"고 선언했다. 그는 "제미나이 3를 두 시간 써보니 그 도약은 미친 수준(The leap is insane)"이라며 "세상이 다시 한번 바뀐 느낌"이라고 극찬했다. 이는 구글의 '제미나이 3'가 단순한 업데이트를 넘어 경쟁사를 압도하는 '게임 체인저'가 되었음을 시사한다. "2026년 335달러 돌파"…스마트머니 90%가 질렀다 이러한 펀더멘털의 변화는 고스란히 수급과 차트에 반영되고 있다. 벤징가에 따르면, 예측 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의 트레이더들은 알파벳 주가가 2026년 이전에 335달러를 돌파할 확률을 무려 90%로 베팅했다. 단순한 기대감을 넘어 확신에 찬 '스마트머니'의 쏠림 현상이다. • 기술적 분석(Technical Analysis) 역시 강력한 추가 상승을 예고한다. 알파벳 주가는 지난 늦여름부터 형성된 상승 채널의 상단을 뚫고 가파른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 • 추세 강도: 주가가 20일(288달러)·50일(267달러) 이동평균선을 훨씬 웃돌며 매수세가 시장을 완전히 장악했음을 보여준다. • 방향성: 볼린저 밴드가 급격히 확장되며 주가가 상단 밴드를 타고 오르는 현상은 전형적인 '대세 상승'의 시그널이다. 단기 전망: 상대강도지수(RSI)가 과매수권에서 숨 고르기(consolidation)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313달러 지지선이 견고해 335~340달러 타깃 도달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AI 슈퍼컴퓨팅 접근성 확대 정책인 '제네시스 미션(Genesis Mission)'까지 더해지며 구글 클라우드는 공공 부문에서도 날개를 달 것으로 보인다. 월가의 시선은 이제 명확하다. AI 시장의 '춘추전국시대'는 가고, 압도적인 기술과 자본으로 무장한 '구글 제국'의 통일 전쟁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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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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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엔비디아 지고 구글 뜬다"⋯월가 덮친 'AI 포식자'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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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두나무, 'K핀테크 동맹' 결성⋯AI·웹3 결합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 국내 대표 IT 기업 네이버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손잡고 AI(인공지능)와 웹3(Web3) 기술을 기반으로 한 'K핀테크' 글로벌 진출을 공식화했다. 네이버와 네이버파이낸셜, 두나무는 27일 경기도 성남의 네이버 본사 '1784'에서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3사의 기업융합 이후 추진할 미래 사업 전략과 글로벌 시장 비전을 발표했다. 이번 협력은 전날 각사 이사회를 통해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를 포괄적 주식 교환 방식으로 계열 편입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행사에는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송치형 두나무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 3사 최고경영진이 모두 참석했다. 이해진 의장은 "AI 역량이 웹3와 결합할 때만 차세대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며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새로운 시도와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니해설] 네이버·두나무 ‘K핀테크 동맹’ 결성…AI·웹3 결합해 글로벌 시장 공략 네이버와 두나무가 손을 맞잡았다. 한국을 대표하는 포털 기업과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이 AI·블록체인 결합형 차세대 금융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K핀테크 글로벌 동맹'을 공식 출범시켰다. 네이버와 네이버파이낸셜, 두나무는 27일 경기도 성남 네이버 본사 '1784'에서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3사가 추진할 AI·웹3 중심의 글로벌 전략을 공개했다. 전날 이사회에서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포괄적 주식 교환 및 계열 편입 결정이 이뤄지면서 사실상 두나무가 네이버의 새로운 핀테크 핵심 계열사로 편입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해진 네이버 GIO(글로벌투자책임자), 송치형 두나무 회장,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오경석 두나무 대표,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등 3사 최고경영진이 총출동했다. 이해진 의장은 "AI 역량은 웹3와의 결합을 통해서만 글로벌 금융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할 수 있다"며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이 빠른 의사결정 체계를 바탕으로 새로운 기술 도전을 이어가야만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수연 대표는 "이번 융합은 단순한 기업 결합이 아니라 한국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재편하는 시발점"이라며 "AI·웹3를 중심으로 기술 혁신을 선도하고, 국내 산업 생태계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5년간 10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두나무의 송치형 회장도 "3사가 힘을 합쳐 AI와 블록체인이 융합된 차세대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고, 단순 결제·송금을 넘어 금융 전반과 일상생활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글로벌 플랫폼 질서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력은 한국의 IT·핀테크 산업이 AI·웹3 시대를 맞아 새로운 성장 축을 마련하기 위한 대형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네이버는 세계 최고 수준의 AI 기술력(NAVER HyperCLOVA X)과 검색·클라우드 인프라를, 두나무는 블록체인 기술력과 글로벌 거래소 운영 경험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결합으로 AI 기반 투자 자문, 디지털 자산 결제, NFT 금융화, 스마트 컨트랙트 기반 신용평가 시스템 등 다양한 신사업 모델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AI 분석을 통해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을 낮추고, 블록체인 기술을 금융 보안과 신원 인증에 적용함으로써 기존 금융 산업의 구조를 재편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네이버파이낸셜은 그간 '네이버페이'를 중심으로 한 온라인 결제·소액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왔으며, 이번 통합을 계기로 블록체인 기반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확장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또한 3사는 AI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중소상공인과 창작자 생태계 지원, 글로벌 스타트업 육성, 디지털 금융 인재 양성 등의 사회적 가치 창출 프로젝트도 추진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네이버–두나무 결합을 "한국판 구글–엔비디아 모델"로 평가하는 시각도 나온다. AI·데이터·클라우드·블록체인을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 글로벌 IT·금융 시장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네이버는 AI 플랫폼으로, 두나무는 블록체인 기반 금융 인프라로 각각 경쟁력을 입증해왔다"며 "이번 결합은 기술 간 경계가 사라지는 'AI·웹3 융합 시대'의 선도적 모델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와 두나무의 기업 결합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집단 심사 절차를 거쳐 연내 마무리되면, 2026년부터는 양사 통합 기술을 기반으로 한 첫 글로벌 핀테크 서비스가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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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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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두나무, 'K핀테크 동맹' 결성⋯AI·웹3 결합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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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엔비디아, 구글 AI칩 개발 견제 나섰다
- 인공지능(AI) 반도체 1위 기업인 엔비디아가 자사의 칩이 업계보다 한 세대 앞서 있다며 구글에 대한 견제에 나섰다. 엔비디아는 25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구글의 성공에 기쁘다. 구글은 AI 분야에서 큰 진전을 이뤘다"면서도 "우리는 계속 구글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는 입장을 냈다. 엔비디아는 "우리는 업계보다 한 세대 앞서 있다"며 "모든 AI 모델을 구동하고 컴퓨팅이 이뤄지는 모든 곳에서 이를 수행하는 것은 우리 플랫폼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엔비디아 제품은 특정한 AI 구조나 기능을 위해 설계된 주문형 반도체(ASIC)보다 뛰어난 성능과 다용성과 호환성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업계 선두인 엔비디아가 이처럼 자사 그래픽처리장치(GPU)의 뛰어난 성능을 새삼 강조하며 구글을 견제한 것은 구글이 AI 칩 분야에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은 10년 전부터 텐서처리장치(TPU)라고 불리는 AI 칩을 제조해왔으며, 이 제품이 비싸고 구하기도 어려운 엔비디아 GPU를 대신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AI 챗봇 '클로드'를 운영하는 앤스로픽도 지난달 말 구글의 TPU 100만 개를 탑재한 클라우드 이용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특히 구글은 최근 7세대 TPU '아이언우드'를 출시하며 제품 공급 정책을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관측도 나왔다. 그간 자사 클라우드를 통해서만 제품을 이용하도록 해 온 데서 벗어나 TPU를 직접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메타가 이 방식으로 구글의 TPU를 도입할지를 협의 중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보도했다. 이 계약이 성사되면 엔비디아로서는 주요 고객사인 메타에 대한 영향력이 축소되는 데다, 구글이 좀 더 직접적인 경쟁자로 떠오르게 되는 셈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발표 후 구글의 TPU와 관련해 "구글은 고객사이며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도 엔비디아의 기술로 구동된다"고 말했다. 한편 구글은 이날 성명에서 "맞춤형 TPU와 엔비디아 GPU 모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우리는 수년간 그래왔던 대로 양쪽 모두를 지원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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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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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엔비디아, 구글 AI칩 개발 견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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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미국정부용 AI인프라에 사상최대 74조원 투자
-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미국 정부의 인공지능(AI)과 슈퍼컴퓨터 인프라에 최대 500억 달러(약 74조 원)를 투자한다. 공공부문을 대상으로 한 클라우드 기반정비 투자로는 사상최대 규모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아마존은 24일(현지시간)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 아마존웹서비스(AWS)에 정부 고객을 위해 1.3GW(기가와트) 규모의 컴퓨팅 용량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1GW는 원전 1기의 발전량에 해당하며 약 100만 가구가 동시에 쓸 수 있는 전력 규모다. 정부 기관은 엔비디아 칩과 아마존의 자체 칩 '트레이니엄'을 장착한 AI 인프라를 통해 앤트로픽의 '클로드'와 아마존 '노바' 등 AI 모델을 사용하게 된다. 아마존은 모델의 훈련과 최적화를 위한 아마존 세이지메이커 AI와 모델·에이전트 배포를 위한 아마존 베드록 등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번에 추가되는 용량은 내년에 구축을 시작할 계획이다. 각각 AWS의 '최고 기밀(Top Secret)'과 '기밀(Secret)', '정부클라우드(US)' 리전에 할당된다. 이에 따라 정부 기관이 각 비밀 등급에 따른 자료를 AWS 클라우드를 통해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이번 용량 증설에 따라 정부 기관의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뮬레이션과 모델링 등 작업을 AI와 통합해 몇 주∼몇 달이 걸리던 작업을 몇 시간 안에 완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국방과 정보 업무 영역에서 위성 영상, 센서 자료, 패턴 등을 전례 없는 규모로 처리해 위협을 자동으로 탐지하고 대응 계획을 생성할 수 있다고 아마존은 설명했다. 맷 가먼 AWS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에 따라 정부 발전을 막아온 기술적 장벽을 제거하고 미국이 AI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연방 기관이 슈퍼컴퓨팅을 활용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드 1위 사업자인 AWS는 지금도 기관 1만1000여 곳을 고객으로 둔 정부 기관 주요 공급업체다. 정부 기관과 기업 등의 AI 수요가 급속도로 늘면서 아마존을 비롯한 AI 기업들은 앞다퉈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인프라 구축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마존의 데이터센터는 기존에 100∼400여 곳으로 추정됐으나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비영리 조사기관 '소스머티리얼'이 입수한 문건을 인용해 이날 전했다. 문건에 따르면 아마존은 2023년 기준 전 세계 50여 개국에 924곳의 데이터센터를 구동하고 있으며 이들 중 5분의 1은 '콜로케이션'이라고 불리는 임대 데이터센터로 나타났다. 그러나 AWS는 보안 등의 이유로 일부를 제외하고는 개별 데이터센터 위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소스머티리얼은 아마존의 데이터센터가 이처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석탄 발전소 폐쇄를 지연하고 물 소비도 증가하는 등 기후·환경 측면에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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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미국정부용 AI인프라에 사상최대 74조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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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연준 '12월 인하' 시사에 다우 506p 급반등⋯벼랑 끝서 살아난 뉴욕증시
- 벼랑 끝으로 몰리던 뉴욕증시가 주말을 앞두고 극적으로 기사회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핵심 인사의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발언이 얼어붙은 투자 심리에 불을 지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06포인트(1.1%) 급등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1.2% 상승하며 3대 지수가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2.8%나 폭등하며 시장의 위험 선호 심리가 되살아났음을 알렸다. 반등의 트리거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입에서 나왔다.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칠레 산티아고 연설을 통해 현재 통화정책이 여전히 제약적이라며, 금리 인하의 여지가 남아있음을 시사했다. 이 발언 직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른 12월 금리 인하 확률은 전날 40% 미만에서 70% 수준으로 치솟았다. 금리 인하 기대감은 주택 건설업종과 소비재 섹터의 강세로 이어졌다. 아이쉐어즈 미국 주택건설 ETF(ITB)는 지난 7월 이후 최고의 하루를 보냈고, 홈디포와 스타벅스 등 소비재 관련주도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하지만 주간 기준으로 보면 상처뿐인 영광이다. 엔비디아의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S&P500과 나스닥은 이번 주에만 2% 가까이 하락했다. 비트코인 역시 위험회피 심리 속에 주간 11% 넘게 폭락하며 8만5000달러 선을 내줬다. ‘매그니피센트 7(M7)’ 중에서는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만이 새로운 AI 모델 '제미나이 3'에 힘입어 주간 상승세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빅테크 기업들은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미니해설] "금리 인하라는 '진통제' 처방 통했다…AI 거품론 뚫고 옥석 가리기 진입" 월스트리트를 지켜보며 체득한 한 가지 진리가 있다면, 시장은 언제나 두 가지 공포 사이에서 줄타기를 한다는 것이다. 하나는 '돈줄이 마를까 하는 공포'이고, 다른 하나는 '성장이 멈출까 하는 공포'다. 이번 주 뉴욕증시는 이 두 가지 공포가 롤러코스터처럼 교차한, 그야말로 변동성의 교과서 같은 한 주였다. 주말을 앞둔 금요일, 시장은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난 지수의 반등 뒤에는, 곪아 터지기 시작한 'AI 거품론'과 이를 방어하려는 '금리 인하 기대감'의 치열한 수싸움이 자리 잡고 있다. '비둘기' 윌리엄스의 등판, 12월 금리인하 불씨 살리다 목요일까지 시장 분위기는 험악했다. 엔비디아의 호실적에도 주가가 곤두박질치자 시장은 패닉에 빠졌다. 이때 구원 투수로 등판한 것이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다.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나는 통화정책이 완만하게 제약적이라고 본다"며 "따라서 정책 기조를 중립 범위에 가깝게 이동시키기 위해 연방기금 금리 목표 범위를 단기적으로 추가 조정할 여지가 여전히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시장은 이 '추가 조정(further adjustment)'이라는 단어를 12월 금리 인하 확정 신호로 받아들였다. 전날까지만 해도 12월 동결 공포에 떨던 시장은 순식간에 금리 인하 베팅을 70%까지 끌어올렸다. 인프라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제이 해트필드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분명히 (금리) 인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시장의 기대를 대변했다. 하지만 그는 "그것은 다음 고용 보고서에 달려 있을 것이다. 사람들을 인하 쪽으로 설득하려면 (고용 지표가) 꽤 약해야 할 것"이라며 맹목적인 낙관론을 경계했다. 즉, 나쁜 경제 지표가 나와야 증시가 사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12월 FOMC 전까지 이어질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묻지마 투자'는 끝났다…AI 수익화 증명해야 할 시간 이번 주 시장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엔비디아였다. 실적은 훌륭했지만, 주가는 내렸다. 이는 AI 테마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 단순히 미래에 대한 기대감만으로는 더 이상 주가를 밀어 올릴 수 없는 '성숙기'에 진입한 것이다. 바클레이즈의 전략가 이마누엘 카우는 이러한 흐름을 정확히 짚어냈다. 그는 "또 한 번의 인상적인 실적 발표에 따른 위험 자산의 초기 안도 랠리는 단명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카우는 "이번 주 많은 고객을 만나본 결과, 밸류에이션과 함께 이 엄청난 설비투자(Capex) 붐의 수익화가 주요 우려 사항이 된 것이 분명하다"며 "아무도 설비투자 붐이 계속될 것이라는 점은 의심하지 않지만, 더 많은 이들이 나중에 보상을 받지 못할까 봐 걱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빅테크 기업들이 천문학적인 돈을 AI 칩에 쏟아붓고 있지만, 과연 그만큼 돈을 벌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월가의 시각이 비관 일색인 것은 아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사이먼 레오폴드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에 대해 "엔비디아는 10년 넘게 앞서 나간 결과물인 광범위하고 성숙한 소프트웨어 스택을 통해 중요한 경쟁적 해자(moat)를 유지하고 있다"며 여전히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결국 시장은 이제 AI라는 간판만 보고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해자를 구축하고 수익을 낼 수 있는 기업을 '선별'하기 시작했다. 이번 주 M7 중 유일하게 알파벳만 주간 상승세를 기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구글의 새로운 AI 모델 '제미나이 3'가 벤치마크에서 호평받으며 엔비디아의 대항마로서의 입지를 굳혔기 때문이다. 투기 자산의 퇴조…비트코인 급락이 보내는 경고장 금리 인하 기대감에 주식 시장은 반등했지만, 투기성 자산인 비트코인의 급락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비트코인은 이번 주에만 11% 넘게 하락하며 4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이에 대해 제이 해트필드 CEO는 뼈있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최근의 시장 압박에 대해 "이것은 정상적이고 계절적인 실적 발표 후 밸류에이션 후퇴"라면서도 "시장 거품 부분은 전멸(annihilated)하고 있다"고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유동성의 힘으로 오르던 투기적 자산들이 정리되고, 실적과 펀더멘털이 뒷받침되는 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손 바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실물 경제의 바닥 민심이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51을 기록하며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조앤 수 미시간대 소비자 설문조사 디렉터는 "소비자들은 고물가 지속과 소득 약화에 대해 여전히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려는 이유도 결국 이 무너진 소비 심리를 되살리기 위함이다. 게다가 미 노동통계국(BLS)이 정부 셧다운 여파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데이터를 발표하지 못한다고 밝힌 점도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다. 종합해보면, 이번 금요일의 반등은 '데드캣 바운스(일시적 반등)'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씨티그룹의 이가이 아루니안 애널리스트가 제타 글로벌에 대해 "제타의 마케팅 플랫폼은 데이터 클라우드, 마케팅 자동화 소프트웨어, 미디어 활성화 기능을 하나의 통합 플랫폼에 결합했다"며 매수 의견을 낸 것처럼, 확실한 경쟁력을 갖춘 개별 종목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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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연준 '12월 인하' 시사에 다우 506p 급반등⋯벼랑 끝서 살아난 뉴욕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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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3분기 매출 83조원 첫 돌파⋯데이터센터가 '90% 독주' 이끌었다
-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엔비디아가 또다시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 치웠다. 엔비디아는 19일(현지시간) 자체 회계연도 3분기(8∼10월) 매출이 전년 대비 62% 증가한 570억1000만 달러(약 83조4000억 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LSEG 전망치인 549억2000만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실적을 끌어올린 핵심은 데이터센터 부문이었다. 해당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66% 늘어난 512억 달러로 전체 매출의 90%에 육박했다. 게임 부문은 43억 달러로 30% 증가했으나 직전 분기 대비 1% 감소했다. 전문가용 시각화 부문과 자동차·로봇공학 부문 매출은 각각 7억6000만 달러, 5억9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주당 순이익(EPS)은 1.3달러로 시장전망치(1.25달러)를 상회했다. 엔비디아는 4분기 매출이 65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GPU '블랙웰' 수요가 폭증하면서 클라우드 GPU는 사실상 품절 상태라는 설명이다. 젠슨 황 CEO는 "AI는 모든 산업에 침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니해설] 엔비디아 3분기 실적 사상 최대⋯블랙웰칩 수요 폭발 덕분 엔비디아가 또 한 번 '세계 시총 1위'의 존재감을 확인했다. AI 투자의 폭발적 증가가 실적에 그대로 반영되며, 3분기 매출·이익·부문별 실적 모두 시장 예상치를 압도했다. 엔비디아가 이날 발표한 회계연도 3분기 매출 570억1000만 달러는 전년 대비 62% 증가한 수치이자 회사 창립 이래 최대 기록이다. LSEG가 집계한 시장전망치(549억2000만 달러)를 20억 달러 넘게 웃돌았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엄청난 성장'이라 평가된 실적이 매 분기마다 갱신되는 셈이다. 데이터센터가 사실상 '엔비디아 실적' 이끌어 이번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지점은 데이터센터 매출이다. 해당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512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90% 가까이 차지했다. 엔비디아는 이미 게임 회사가 아닌 'AI 인프라 기업'으로 전환한 지 오래다. 데이터센터 매출의 중심에는 엔비디아의 최신 GPU 아키텍처 '블랙웰(Blackwell)'이 자리한다. 블랙웰 기반 GPU는 생성형 AI 모델 훈련·추론에서 사실상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았고,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확충 경쟁에 돌입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젠슨 황 CEO가 "블랙웰 판매량은 차트에 표시할 수 없을 정도"라고 표현한 것은 과장이 아니다. 주요 클라우드 기업의 GPU 재고는 품절 상태이며, 고객사는 수개월 단위 대기줄에 서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임·시각화·차량용 부문도 견조…그러나 중심축은 AI 게임 부문 매출은 43억 달러로 전년 대비 30% 성장했지만, 직전 분기 대비로는 1%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AI 특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용한 성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용 시각화 부문 매출은 7억6000만 달러, 자동차·로봇공학 부문은 5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두 부문 모두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 안팎에 불과하다. AI 생태계 폭발…엔비디아는 "AI의 선순환 구조 진입" 황 CEO는 실적 발표에서 "AI 생태계는 급속히 확장 중"이라며 "더 많은 AI 스타트업, 더 많은 산업군이 GPU 기반 모델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또 "AI는 모든 곳에 침투해 동시에 일을 수행하고 있다"며 '전산업 AI화'를 강조했다. 엔비디아가 자신들의 시장이 단기 호황이 아니라 구조적 성장이라는 점을 거듭 확인한 셈이다. 4분기 전망도 '역대 최대'…650억 달러 제시 엔비디아는 다음 분기 매출이 65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또 하나의 사상 최고치다. AI 투자 속도가 멈추지 않는 한 엔비디아의 분기별 최고 실적 경신은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GPU 공급 병목은 단기간 해소되기 어렵고, 클라우드 업체들은 AI 데이터센터 증설을 ‘전력 인프라가 따라오느냐’에 따라 조절하고 있다. 즉, 수요는 이미 넘치고 있으며 문제는 공급 능력이라는 의미다. 시장 반응도 즉각적…주가 애프터마켓에서 5% 이상 급등 나스닥 시장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정규장에서 장기호황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일 대비 2.85% 오른 186.52달러에 마감했다. 이후 실적 발표 직후 애프터마켓에서는 5% 넘게 급등하며 196달러 선까지 치솟았다. AI 시대의 최대 수혜주라는 평가가 다시 한 번 증명된 셈이다. 엔비디아는 또 오는 12월 4일 기준 주주들에게 주당 1센트 배당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이제 단순 기업이 아니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를 더 이상 GPU 제조사로 보지 않는다. AI 산업의 표준·플랫폼·생태계의 핵심을 장악한 ‘대체 불가 기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블랙웰의 성공과 AI 인프라 수요 폭증이 이어지는 한, 엔비디아의 실적 경신 행진은 당분간 멈추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로이터는 "엔비디아의 실적은 올해 시장을 사상 최고치로 이끈 AI 주도 랠리에 대한 시험으로 여겨졌다"고 전했다. 뉴욕 50 파크 인베스트먼트의 최고경영자(CEO) 애덤 사르한은 로이터에서 "엔비디아가 AI 수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시장은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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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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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3분기 매출 83조원 첫 돌파⋯데이터센터가 '90% 독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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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MS,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에 22조원 공동 투자⋯AI 시장 합종현횡 가속
-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AI의 경쟁자인 앤스로픽과 협약을 맺는 등 인공지능(AI) 시장에서 합종연횡이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MS는 18일(현지시간) 엔비디아, 앤스로픽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MS는 앤스로픽에 50억달러, 엔비디아는 100억달러를 투자한다. 이로써 앤스로픽의 기업 가치는 9월 기준 1830억달러에서 현재 약 3500억달러 수준으로 급등한 것으로 전해졌다. AI 투자 과열 우려 속에서도 빅테크이 대규모 자본을 지속 투입하는 모습이다. 특히 MS가 오픈AI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행보를 본격화하며 AI 시장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앤스로픽은 MS로부터 3000억달러 규모의 애저 컴퓨팅 자원을 구매하고, 최대 1기가와트(GW)의 추가 컴퓨팅 용량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엔비디아의 차세대 그레이스 블랙웰·베라 루빈 시스템을 활용해 최대 1GGW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컴퓨팅 자원도 확보하기로 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것은 우리에게 꿈이 이뤄진 순간"이라며 "앤스로픽과 다리오(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의 작업을 오랫동안 높이 평가해왔으며, 앤스로픽과의 이번 첫 협력을 통해 클로드 모델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AI) 산업은 제로섬·승자독식 내러티브와 선전을 넘어서야 한다"며 "각국, 각 산업, 모든 고객에게 이 기술이 실질적이고 확실한 성과를 제공할 수 있도록 광범위하고 지속 가능한 역량을 함께 구축하는 것이 지급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거래는 최근 엔비디아, 아마존 등 AI 칩·클라우드 기업들이 오픈AI와 같은 AI 개발사에 대규모 투자로 지분 등을 확보하고, 해당 기업들이 다시 컴퓨팅 자원을 되사가는 상호 투자 구조가 확산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앤스로픽과 MS, 엔비디아 간 계약도 같은 흐름으로 평가된다. 특히 MS는 오픈AI 초기 투자사로 2019년부터 이 회사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하며 AI 시대를 선도해왔다. 오픈AI는 2022년 생성형 AI '챗GPT' 출시 이후 AI 붐을 주도해 왔고 MS 역시 AI 수요 확대의 직접적 수혜를 입었다. 최근 오픈AI가 재자본화를 마무리한 이후에도 양측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제는 더 이상 독점적 관계는 아니다. 오픈AI 역시 최근 아마존과 380억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을 체결했다. 오픈AI와 MS 양측 모두 상호 의존도를 줄이며 경쟁사들과 전략적 협력을 병행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한편 앤스로픽은 오픈AI 출신인 다리오 아모데이 CEO 등이 2021년 설립한 곳으로, 아마존의 투자와 클라우드 인프라 지원을 받아 대규모 언어모델(LLM) 클로드 시리즈를 개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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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MS,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에 22조원 공동 투자⋯AI 시장 합종현횡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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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사이버 위협 컨트롤타워' 가동⋯커넥티드카 보안 전면 강화
- 현대차그룹이 급증하는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전담 컨트롤타워를 신설하며 보안 강화에 나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해킹·랜섬웨어 등 외부 공격을 예방하고 대응하는 역할을 맡는 '그룹사이버위협대응팀'을 최근 출범시켰다. 팀장은 양기창 현대차 통합보안센터장이 맡았다. 기존에는 계열사별로 대응했으나 그룹 전체를 아우르는 조직을 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기아의 정보보호 투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올해 정보보호 투자 금액은 621억40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46.1% 증가했다. 2022년 대비로는 168.9% 늘어난 수준이다. 전담 인력 역시 262.2명으로 작년보다 약 77명 증가했다. 최근 SK텔레콤·KT·롯데카드·예스24 등에서 대형 해킹 사고가 잇따른 가운데, 커넥티드카 시대를 대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미니해설] 현대차그룹, '사이버 위협과의 전쟁' 본격화…커넥티드카 시대의 필수 투자 현대차그룹이 사이버 보안을 '핵심 경영과제'로 격상시키고 있다. 급증하는 해킹·랜섬웨어 위협과 올해 국내 대형 보안 사고 여파가 맞물리면서, 완성차업계 전반에 새로운 위험이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그룹사이버위협대응팀'을 신설했다. 팀장에는 양기창 현대차 통합보안센터장이 임명됐다. 그동안은 계열사별로 보안 이슈에 대응했지만, 공격 양상이 복합화하면서 그룹 단위 통합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신설된 조직은 △그룹 전체 취약점 점검 △공격 탐지 및 상황 모니터링 △대응 프로세스 개선 △보안 거버넌스 강화 등을 수행한다. 공급망·협력사까지 위협이 확장되는 최근 추세를 고려하면 사실상 '보안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은 이미 ICT 산업과 동일한 수준의 보안 체계를 요구받고 있다"며 "그룹 단위 대응은 완성차업계에서도 큰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인력 모두 '급증'…현대차·기아, 3년간 169% 확대 현대차·기아의 정보보호 투자도 급증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올해 정보보호 투자액은 621억4000만원, 지난해 대비 46.1% 증가했다. 2022년(231억원)과 비교하면 168.9% 증가, 사실상 3배 가까운 확대다. 전담 인력도 빠르게 늘었다. 2022년 105명에서 2023년 164.2명, 올해 262.2명으로 증가하며 2년 동안 2.5배 확대됐다. 이는 단순한 보안 운영 수준을 넘어, 완성차업계의 '보안 내재화' 흐름이 본격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연쇄 해킹사고가 촉발한 위기감 올해 국내에서는 크고 작은 보안 사고가 사실상 연달아 발생했다. SK텔레콤은 가입자 2324만4000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KT는 불법 펨토셀 악용한 소액결제 피해가 확산됐다. 또한 롯데카드는 고객 297만명 정보 유출됐으며, 예스24는 랜섬웨어로 앱·인터넷망이 마비됐다. 대부분 수백만~수천만명이 피해를 본 초대형 사고들이다. 게다가 현대차그룹의 경우 일부 임직원 개인정보 유출되는 사고를 당했다. 클라우드·모바일 중심 서비스 구조에서는 보안 사고의 전파 속도와 피해 규모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 자동차 산업은 그중에서도 위험도가 높은 영역이다. 보안이 무너지면 차량 제어권 탈취, 운행 데이터 조작, OTA 업데이트 변조 등 물리적·실시간 위협이 가능해진다. SDV·자율주행 가속…커넥티드카가 '보안 산업' 만들었다 현대차그룹이 보안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차량의 기술 변화가 있다. 차량은 더 이상 단순 기계가 아니라 네트워크 기반 시스템으로 진화했다. 커넥티드카는 외부와 실시간 통신하며 △ 운전자 신원 및 결제 정보, △ 차량 위치와 이동 경로, △ 도로·교통·센서 데이터, △ 차내 엔터테인먼트·계정 정보 등민감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차량을 말한다. 또한 자율주행, SDV(소프트웨어중심차량), OTA 업데이트가 필수 기능으로 자리잡으면서 보안 위협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예를 들어 Wi-Fi·LTE·5G 통신망을 통한 차량 해킹, OTA 패치 과정에서 악성 코드 삽입, 차량 제어 시스템의 권한 탈취 등의 방식이 과거 실제 해킹 시연에서도 여러 차례 등장했다. 업계에서는 "자동차 사이버 보안은 사실상 생명 보안"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커넥티드카 시대, 보안은 옵션이 아닌 '기본' 글로벌 완성차업계는 이미 보안 경쟁에 돌입했다. 테슬라, GM, 폭스바겐 등은 자체 보안조직을 이미 강화했고, 보안 인증(ISO/SAE 21434) 획득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보안 조직 신설과 투자 확대는 단순한 방어 차원을 넘는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조치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발맞추고, 향후 차량 SW 플랫폼에서 '보안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형 해킹 사고가 산업 전반의 리스크를 키운 데다, 차량의 소프트웨어화가 폭발적으로 진행되면서 보안 체계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 해킹은 단순한 금전 피해를 넘어 교통 인프라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며 "커넥티드카 시대에는 보안이 곧 브랜드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완성차업계가 기술 경쟁에서 '보안 경쟁'으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현대차그룹의 행보는 커넥티드카 시대를 준비하는 전략적 변곡점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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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사이버 위협 컨트롤타워' 가동⋯커넥티드카 보안 전면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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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도 'AI 투자 자금 마련' 위해 3년만에 외부자금 조달 나서
- 아마존도 인공지능(AI) 투자 자금 마련을 위한 대규모 회사채 발행 대열에 합류했다. 아마존이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것은 3년 만에 처음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아마존이 이날 회사채 발행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6개로 나뉜 투자 등급 달러표시 회사채 약 120억 달러(약 17조5400억 원)어치를 발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시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모건스탠리가 회사채 발행을 주관한다. 아마존은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확보하는 자금은 기업 투자를 지원하고, 미래 자본 지출 자금을 마련하며,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갚는 데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은 거품 우려 속에서도 AI 데이터센터 확충을 위한 빅테크의 군비경쟁이 가속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마존은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통해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애저, 알파벳 산하 구글의 구글 클라우드, 오라클 등이 추격하는 가운데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데이터센터를 더 늘릴 전망이다. 데이터센터는 AI 핵심 인프라로 AI를 훈련하고 운용하는 데 필요하다. 데이터센터를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들 하이퍼스케일러 업체들은 최근 방향 전환을 했다. 자체 자본 대신 회사채 발행을 통한 외부 자금으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알파벳은 이달 초 회사채 250억달러어치를 발행했고, 메타플랫폼스는 올들어 10월까지 300억달러 규모를 발행했다. 오라클은 9월에 180억달러어치를 발행했다. AI 관련 인프라 투자를 위해 미 기업들이 올해 발행한 회사채 규모는 2000억달러(약 292조원)가 넘는다. JP모건은 AI 인프라 투자를 위한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늘면서 내년 전체 회사채 발행 규모는 1조8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해 미 회사채 발행 규모는 약 1조4000억달러였다. 골드만은 올해 빅테크들의 회사채 발행이 미 전체 회사채 순발행의 25%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 세계 1위 하이퍼스케일러인 아마존 산하 AWS는 지난 3분기 자본지출이 34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1% 폭증했다. 올 들어 총 지출액은 899억달러에 이른다. 아마존은 이런 막대한 투자를 발판 삼아 컴퓨팅 연산 능력을 2022년 이후 2배 확충했다. 또 2027년에는 지금의 2배가 될 전망이다. 아마존은 이달 오픈AI와 380억달러짜리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도 맺었다. 오픈AI는 이 계약에 힘입어 앞으로 7년 동안 아마존이 보유한 엔비디아 반도체로 구성된 데이터센터에 접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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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도 'AI 투자 자금 마련' 위해 3년만에 외부자금 조달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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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엔비디아, 'AI 버블' 논란 잠재울까⋯월가 운명의 1주일
- 인공지능(AI) 랠리를 이끌던 미국 기술주가 이달 들어 불안한 흐름을 보이면서 월스트리트의 시선이 '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으로 집중되고 있다.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종료, 금리 불확실성 등 거시 변수가 겹친 가운데 뉴욕증시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AI 투자 열풍의 지속 가능성을 확인할 중대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주간 기준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주간 0.6% 상승한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0.3% 상승, 0.2% 하락에 그쳤다. 특히 이달 들어(13일 마감 기준) S&P 500과 나스닥은 각각 1.5%, 3.6% 하락하며 기술주 중심의 조정 양상이 뚜렷했다. 이러한 하락세는 AI 열풍이 밸류에이션(가치 평가)을 과도하게 밀어 올렸다는 'AI 버블' 우려가 시장 전반에 확산한 탓이다. 투자자들은 오는 19일 장 마감 후 발표될 엔비디아의 실적과 가이던스(전망치)가 기술주 투자 심리를 회복시킬 마지막 촉매제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2022년 11월 챗GPT 출시 이후 주가가 약 1000% 폭등했으며, 지난달에는 사상 최초로 시가총액 5조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S&P 500 지수 내 비중이 8%, 나스닥 100 지수에서는 약 10%에 달해 엔비디아의 주가 향방은 뉴욕증시 전체를 좌우할 핵심 변수다. [미니해설] 'AI 진앙' 엔비디아, 압도적 실적 기대감 엔비디아의 실적이 다가오는 주간 뉴욕증시의 최대 관심사로 부상한 배경에는 기술주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냉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다음 통화정책 회의가 한 달 이상 남은 상황에서, 시장은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지) 종료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변동성이 커졌다. 지난 14일 시장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변동성지수(VIX)는 장 초반 한 달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하기도 했다. 기술주가 이달 들어 주춤하는 사이, 헬스케어, 소재, 금융 등 전통적인 '올드 이코노미' 분야로 자금이 이동하는 순환매 현상도 관측됐다. 이런 상황에서 엔비디아는 AI 테마의 '진앙(epicenter)'으로 불린다. 맷 오튼 레이먼드 제임스 투자관리 최고 시장 전략가는 "엔비디아가 AI 구축의 중심"이라며 "엔비디아의 실적은 기술 부문은 물론 산업재, 유틸리티 부문에도 중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시장이 기대하는 성장세나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지 않는다면 관련 거래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의 기대치는 여전히 높다. 월스트리트는 엔비디아가 또 한 번 '눈이 번쩍 뜨일 만한(eye-popping)'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LSEG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엔비디아의 3분기 주당순이익(EPS)이 전년 동기 대비 53.8% 급증하고, 매출은 54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평균 전망했다. 최근 발표된 대규모 투자 계약들도 기대감을 뒷받침한다. 지난 9월 오픈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1000억 달러 투자 발표, 인텔과의 AI 프로세서 협력을 위한 50억 달러 지분 투자, 지난달 노키아에 대한 10억 달러 지분 투자 및 차세대 6G 기술 파트너십 등이 대표적이다. TD 코웬의 조슈아 부찰터 반도체 분석가는 "AI 인프라 투자가 모든 실린더를 가동 중인 상황에서 실적 기대치가 높은 것은 타당하다"며 "우리는 전반적으로 수치를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실적 숫자 자체보다 엔비디아 경영진이 제시할 향후 수요 및 지출 동향 관련 논평에 집중할 전망이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MS)나 아마존 같은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및 AI 인프라 구축 관련 자본 지출(CAPEX)을 늦출 기미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록펠러 글로벌 패밀리 오피스의 지미 창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다양한 기업들의 자본 지출 약속을 감안할 때 약세가 나타나서는 안 된다"며 "현재 환경에서도 수요는 여전히 견고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S&P 글로벌 비저블 알파의 멜리사 오토 리서치 책임자는 "시장이 만드는 가정은 긍정적이며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면서 "회사가 제시할 가이던스가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버블' 경고음…월가 거물들의 잇단 비관론 엔비디아에 대한 높은 기대감 이면에는 'AI 버블'에 대한 강력한 경고음이 공존한다. 엔비디아 주가는 연초 대비(13일 기준) 39% 상승했지만, 이달에만 8% 가까이 하락하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빌 게이츠부터 '빅쇼트'의 마이클 버리, 짐 차노스에 이르기까지 시장의 저명한 목소리들이 이달 들어 AI 투자 수익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특히 마이클 버리는 일부 미국 최대 기술 기업들이 AI 붐으로 인한 이익을 부풀리기 위해 공격적인 회계 처리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시장의 회의론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도 발생했다. 지난 12일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은 보유 중이던 엔비디아 지분 전량(약 60억 달러 규모)을 매각했다고 발표했고, 이 소식에 당일 소프트뱅크 주가가 10% 급락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이 AI 관련 발표에 대해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D.A. 데이비슨의 제임스 라간 공동 CIO는 "투자자들이 수익이나 현금 흐름 측면에서 '개념 증명(proof of concept)'을 요구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전략가들은 투자자들에게 인덱스 내 비중이 과도하게 높아진 기술주 노출을 줄이라고 조언한다. 대신 헬스케어, 금융 등 저평가된 주식 비중을 늘릴 것을 권고하고 있다. 페이브 파이낸스의 피터 코리 최고 시장 전략가는 "이번 주의 나무들은 개별적으로 볼 때 그렇게 불길하지 않지만, 집합적으로 보면 결국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하디카 싱 경제 전략가는 기술주 하락을 '현대 미국 혁명의 최전선에 있는 이름들'에 대한 노출을 늘릴 기회로 본다. 그는 "기술주가 조금 하락할 때마다 모두가 '너무 비싸다', '거품이다'라는 주장에 성급하게 편승한다"며 "나는 그 주장에 질렸다"고 말했다. 싱 전략가는 "(약세론자들이) 강세장에 문제를 제기하려면 밸류에이션 말고 실제적인 근거를 찾아야 한다"며 "그들이 밸류에이션만 따랐다면 시장은 오래전에 붕괴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엔비디아 실적 외에도 월마트, 홈디포 등 주요 소매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으며, 셧다운 기간 동안 지연됐던 경제 데이터 발표와 19일(오후 2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도 시장 변동성을 키울 요인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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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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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엔비디아, 'AI 버블' 논란 잠재울까⋯월가 운명의 1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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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기술주 반등에도 혼조…AI 고평가 부담과 금리 불확실성 겹쳐 변동성 확대
- 뉴욕증시가 14일(현지시간) 변동성을 소화하며 혼조로 마감했다. 전날 미국 주요 지수는 한 달 만에 가장 큰 폭의 조정을 받았고, 기술주는 낙폭을 일부 되돌리며 반발 매수세를 이끌었다. 다만 금리 인하 기대 약화와 AI 관련 고평가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지수의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6% 상승했다. 장중 1.9%까지 밀렸으나 엔비디아, 오라클, 팔란티어, 테슬라 등이 전일 하락분을 일부 회복하며 반등을 유도했다. S&P500지수는 0.3% 올랐고, 다우지수는 0.4% 하락했다. 주요 지수는 장중 저점 대비 낙폭을 크게 줄였지만 방향성은 갈리지 않은 상태다. 정부 셧다운 종료는 투자심리 회복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전망은 약해졌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이 반영한 12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확률은 50% 미만으로 떨어졌다. 불과 한 달 전 95.5%에서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AI 투자 열기에 대한 경계심도 이어졌다. 전날 오라클 급락이 시장에 충격을 주면서 기술주 전반으로 고평가 논란이 확산됐다. 월가공포지수(VIX)는 20 위로 올라섰다. 위험자산 회피 흐름 속에서 비트코인은 9만 5000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유럽·아시아 증시도 약세로 마감했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흑해 항만이 타격을 받으며 국제유가가 반등했다. [미니해설] 기술주 반등에도 시장 흔들림 지속…AI 고평가와 금리 경로 불확실성이 만든 '불안한 회복' 미국 증시는 전날 낙폭을 일부 되돌렸지만,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은 여전히 높다. 기술주 중심 조정이 시작된 이번 주 내내 투자자들은 두 가지 요인을 동시에 주시하고 있다. AI 투자 열기의 지속 가능성, 그리고 연준의 금리 결정 경로다. 두 변수는 이틀 연속 지수 흐름을 흔들었다. 나스닥은 장 초반 1.9%까지 밀렸고, 7주 연속 상승 흐름이 끊길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후 저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0.6% 반등했으나, 전반적인 흐름은 아직 방향성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전날 기술주가 이끄는 급락으로 나스닥은 2% 넘게 떨어졌고, S&P500도 1.4% 하락했다. 변동폭 확대가 하루 만에 진정됐지만 낙폭을 되돌릴 만큼의 탄력은 나타나지 않았다. AI 고평가 논란 재부상 기술주 조정의 출발점은 오라클의 급락이었다. 오라클은 전일 6% 넘게 하락했고, 이는 시장 전반으로 고평가 논란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됐다. 오라클의 성장성이 오픈AI와의 클라우드 계약에 크게 의존한다는 점이 다시 주목받았고, 현금 보유력이 빅테크 대비 낮다는 구조적 제약도 투자자들의 불안 요인으로 부각됐다. 머서 어드바이저스(Mercer Advisors)의 데이비드 크라카우어는 CNBC에 "AI 관련주는 미래 성장 기대가 가격에 선반영되면서 작은 변수에도 가격 변동이 커지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최근 시장이 경험한 급등·급락의 배경을 설명한다. AI 프리미엄이 높을수록 이익 전망이나 금리 인식 변화가 곧바로 가격 변동성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금리 인하 기대 약화 셧다운 종료로 단기 불확실성은 일부 완화됐지만, 시장은 즉시 금리 경로에 다시 집중하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연준의 금리 인하 확률은 50% 아래로 내려왔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시장은 95% 이상 인하를 기대했지만, 최근 들어 연준 내 강경 목소리가 늘면서 전망이 수정됐다. 캔자스시티 연준 총재 제프리 슈미드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현재 통화정책은 완화적이지 않다"며 추가 금리 인하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고용시장 냉각이 금리 인하를 지지하지 않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발언은 이번 주 연준 관계자들이 보여준 신중한 태도와 일관된 흐름을 이룬다. 위험자산 전반 약세 월가공포지수(VIX)가 20선을 상향 돌파한 점은 투자심리가 방어적으로 돌아섰음을 보여준다. 비트코인은 장중 9만 4519달러까지 하락하며 지난 5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스트래티지 등 비트코인 관련주의 조정폭도 컸다.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서는 위험자산 회피 흐름이 두드러졌다. 유럽 증시는 영국의 세제 정책 혼선, 기업 실적 부담 등으로 동반 하락했다. 영국 길트채 금리는 10년물 기준 0.13% 포인트 상승했다. 파운드화도 약세를 보였다. 아시아 증시는 미국 기술주 조정의 여파를 받으며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시장의 시선은 다음 주로 이동 이번 반등은 가격 조정 이후 유입된 저점 매수 성격이 강하다. AI 관련주 부담, 연준의 신중한 태도, 경제지표 공백 등 시장이 직면한 변수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백악관은 셧다운 기간 동안 생산된 일부 경제지표가 공개되지 않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는 경기 판단을 위한 핵심 정보가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와 연결된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다음 주 발표될 주요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으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 실적은 AI 관련주의 수요 지속 여부를 가늠할 지표로 주목받고 있다. 기술주의 단기 반등이 추세 전환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엔비디아의 가이던스와 시장의 수요 전망 변화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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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기술주 반등에도 혼조…AI 고평가 부담과 금리 불확실성 겹쳐 변동성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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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바이두, 자체 설계한 AI 칩 2종 공개⋯슈퍼노드 제품 두 종류도 선보여
- 미국의 첨단기술 봉쇄에 맞선 중국의 '반도체 자립'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중국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바이두가 자체 설계한 인공지능(AI) 칩 2종을 공개했다. 1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바이두는 이날 연례 기술 콘퍼런스인 '바이두 월드'에서 반도체 부문 자회사 쿤룬신이 설계한 AI 칩 M100과 M300을 선보였다. M100은 '전문가 혼합(MoE)' 방식을 활용해 모델의 추론 효율성을 대폭 향상시키도록 설계됐으며 내년 초 출시예정이다. M300은 수조개의 매개변수를 갖는 초대형 멀티모달모델(LMM)을 훈련하도록 설계됐으며 2027년 출시할 예정이다. 바이두는 지난 2011년부터 자체 반도체칩을 생산해왔다. 션더우 바이두 클라우드 부문 사장은 이 두 제품에 대해 "강력하고 저렴하며, 통제 가능한 AI 연산능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바이두가 실제 출시에 앞서 AI 칩을 공개한 것은 미국의 첨단기술 봉쇄책에 맞서 반도체 자립을 서두르겠다는 중국 정부의 방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 9월 자국 기술기업에 엔비디아의 중국 전용 신형 저사양칩 주문을 중단하라고 통보하는 등 '엔비디아 불매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에는 중국 당국이 국가 자금이 투입되는 신규 데이터센터에 자국산 AI 칩만 사용하라는 지침을 내렸다는 보도도 나왔다. SCMP는 바이두의 이번 발표와 관련해 "화웨이를 비롯한 다른 자국 기업과 함께 국가의 기술 자립을 향한 노력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려는 야망을 드러냈다"면서 "중국 기업들은 미국 엔비디아 등 외산 고급 프로세서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체 반도체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두는 내년 상반기에 두 종류의 슈퍼노드 제품도 선보였다. 바이두는 자사 칩 P800 256개로 구성된 '톈츠256' 클러스터도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512개의 칩을 사용하는 업그레이드 버전 '톈츠512'도 같은 해 하반기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바이두는 또한 2030년까지 수백만 개의 칩을 연결하는 '슈퍼노드'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도 이날 밝혔다. 바이두의 톈츠는 화웨이의 '어센드 910C' 384개로 구성된 '클라우드매트릭스 384'와도 구조가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클라우드매트릭스 384가 엔비디아의 블렉웰 기반 'GB200 NVL72' 보다 성능이 우수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이날 바이두는 자체 대형언어모델(LLM)인 '어니'의 새 버전도 공개했는데, 이 모델은 텍스트 뿐 아니라 이미지 및 영상 분석 능력도 탁월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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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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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바이두, 자체 설계한 AI 칩 2종 공개⋯슈퍼노드 제품 두 종류도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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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훈풍에 10월 ICT 수출 '233억달러' 역대 최대⋯對대만 수출 60% 폭증
- 지난달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호황으로 역대 10월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10월 ICT 수출은 233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하며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157억4000만 달러로 25.4% 늘며 8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했다. D램·낸드 가격 상승과 AI 서버 중심의 고부가 메모리 수요 확대가 수출을 견인했다. 휴대전화는 삼성전자 폴더블 신제품 판매는 확대됐으나 중국향 부품 수출 둔화로 전체는 11.8% 감소했다. 對대만 수출은 TSMC의 성장세 속에 60% 급증했다. 10월 ICT 수입은 129억6000만 달러로 2.9% 감소했으며, 무역수지는 103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미니해설] ICT 수출, '역대 10월' 최대⋯전형적인 'AI 사이클' 초기 국면 평가 지난달 ICT 수출이 역대 10월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은 단순한 계절적 요인을 넘어, 글로벌 AI 확산과 메모리 업황 회복이 한국 수출 구조를 근본적으로 견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조업일수가 지난해보다 이틀 줄었고 주요국 통상환경도 불확실성이 이어졌음에도 수출 규모가 12% 넘게 확대됐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특히 반도체 분야의 흐름은 전형적인 'AI 사이클'의 성격을 띤다. 10월 반도체 수출은 157억4000만 달러로 지난해 대비 25.4% 증가했다. 증가세가 8개월 연속 두 자릿수에 달했다는 것은 업황이 회복을 넘어 고성장 국면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AI 서버 투자가 확대되면서 D램·낸드 가격이 반등했고, 데이터센터 시장이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 등 고부가 메모리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수출 품목 구조도 고도화되고 있다. 특히 대만으로의 반도체 수출 급증은 상징적이다. 10월 대만 수출액은 42억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이는 TSMC의 AI 칩 파운드리 생산 확대와 직결된다. 한국의 HBM·DDR5 등 프리미엄 메모리가 TSMC의 첨단 공정을 활용하는 글로벌 AI 칩 생태계와 맞물리며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고부가 메모리 수출액이 32억 달러로 60% 증가한 것도 같은 흐름이다. 휴대전화 품목의 감소는 구조적 요인과 단기 요인이 혼재한다. 삼성전자 폴더블 신제품이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판매 호조를 보였지만, 부품 수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스마트폰 생태계가 둔화되면서 전체 수출액은 11.8% 감소했다. 이는 중국 아이폰 생산 기반의 조정과 현지 수요 위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제품 완성품의 경쟁력은 유지되지만 글로벌 공급망 변화가 부품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사례다. 통신장비는 베트남·인도 중심의 기지국 장비 수요가 늘면서 2.5% 증가했다. 인도 정부의 네트워크 구축 확대 정책과 베트남의 통신 인프라 업그레이드가 수요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이들 신흥국은 ICT 인프라 투자 속도가 빠르고, 장비 교체 주기 또한 짧아 향후 성장 여력이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입 측면에서는 전체 ICT 수입이 129억6000만 달러로 2.9% 감소했지만, GPU 수입이 725.9% 급증한 점이 눈에 띈다. 이는 국내 기업과 클라우드 사업자가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생성형 AI 시대에 GPU는 곧 '생산설비'에 해당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서버, 데이터센터 증설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반도체 수출이 호조인 가운데 GPU 수입이 급증하는 현상은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한국이 메모리 공급과 AI 인프라 구축이라는 양축을 동시에 확장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무역수지는 103억7000만 달러 흑자로 여전히 높은 수준의 흑자를 이어갔다. ICT 산업의 구조적 경쟁력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는 대목이다. 다만 품목 편중 우려도 존재한다. 반도체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대외 환경 변화-특히 미국·중국 수요 변동, 글로벌 AI 투자 사이클 조정-에 따른 위험도 커질 수 있다. 이번 실적은 AI 투자가 이끄는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전형적 초기 국면으로 평가된다. 한국 ICT 수출이 향후에도 성장세를 유지하려면, 고부가 메모리 중심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휴대전화·디스플레이 등 전통 ICT 품목의 수요 변화를 면밀히 점검하고 공급망 다변화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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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훈풍에 10월 ICT 수출 '233억달러' 역대 최대⋯對대만 수출 60%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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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 AI 거품론 속에도 미국 데이터센터에 500억달러 투자
- AI 스타트업 앤스로픽도 최근 불거지고 있는 AI 거품론 속에서도 대대적인 투자 확대를 발표하며 AI투자 경쟁에 뛰어들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인공지능(AI) 클로드 개발사 앤스로픽이 12일(현지시간) 앞으로 수년에 걸쳐 미국에 500억달러(약 73조5000원)를 들여 AI 데이터센터를 짓겠다고 밝혔다 앤스로픽의 클로드 AI는 특히 과학자들에게 매우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앤스로픽은 영국 클라우드 컴퓨팅 스타트업 플루이드스택(Fluidstack)과 함께 뉴욕과 텍사스 주에 새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새 데이터센터들은 앤스로픽의 연구개발(R&D)을 지원하고 기존 AI 툴(tool)에도 컴퓨팅 성능과 전력을 제공하게 된다. AI 툴은 레고 블록처럼 그 자체만으로는 사용자에게 완성된 기능을 제공하지 않지만 다른 소프트웨어와 함께 사용되거나 통합돼 AI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데 필수적인 요소다. 머신러닝 프레임워크, 데이터 라벨링 도구 등이 대표적이다. 앤스로픽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다리오 아모데이는 "우리는 과학 발견을 가속화하고,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방식으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AI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로 "이런 잠재적인 인프라 요구를 현실화하게 될 것"이라면서 AI 데이터센터들이 "최전선에서 지속적인 개발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인프라와 자원 확보 경쟁은 치열하다. 선두 주자인 오픈AI는 약 1조5000억달러 규모의 대규모 자원 확보에 나섰다.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에서 반도체를 확보하고, 오라클과 구글에서는 컴퓨팅 능력을 지원받기로 했다. 이른바 '순환거래' 속에 AI 업체들은 각자 공급자, 투자자, 고객의 역할을 돌아가며 맡고 있다. 이로 인해 거품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출범 4년 차인 앤스로픽은 지난달 구글 클라우드 반도체 100만개에 대한 접근 권한을 확보했다. AI 모델을 훈련하고 구동하기 위한 것이다. 앤스로픽은 아울러 아마존과도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아마존의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자사 '기본(primary)' 클라우드 공급업체로 지정하고, 아마존에서 대규모 투자도 받기로 했다. 역시 서비스 업체가 투자하고, 이 투자금이 자사 서비스에 투입되는 순환거래다. 아마존은 앤스로픽에 그동안 80억달러를 투자했고,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2.2기가와트(GW) 용량의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이 데이터센터는 주로 앤스로픽의 AI 모델을 훈련하는 데 활용된다. 최근 기업가치 추산액이 1830억달러(약 269조원)로 치솟은 앤스로픽은 오픈AI 출신들이 만든 AI 스타트업이다. 오픈AI가 주로 개인을 대상으로 한 챗GPT에 주력하는 것과 달리 앤스로픽은 기업 고객들이 주된 타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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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 AI 거품론 속에도 미국 데이터센터에 500억달러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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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구글 등 빅테크 EU AI 규제 완화에 유럽 데이터센터 투자 러시
-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등 대형 기술기업들이 잇달아 유럽에 대규모 인공지능(AI) 투자에 나섰다. 로이터통신과 닛케이(日本經濟新聞)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알파벳 자회사 구글은 1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29년까지 독일의 AI 기반 시설 등에 55억 유로(약 9조30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의 하나로 구글은 독일 경제의 중심지인 프랑크푸르트 인근 도시 디첸바흐에 새 데이터 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다. 역시 프랑크푸르트 인근에 있는 2023년 개장 하나우 데이터센터도 확장하기로 했다. 구글은 이렇게 구축된 클라우드가 데이터 역외 반출 금지 등 유럽의 규제를 준수하면서도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은 독일 에너지 기업 엔지(Engie)에서 청정에너지 전기를 구매해 공급할 계획이다. 구글은 엔지와 탄소중립에너지(CFE)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등 육상·해상 풍력과 태양광 에너지 활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구글의 독일 사업장은 2026년까지 탄소 배출이 없는 에너지 비율을 85%까지 늘릴 수 있다고 구글은 내다봤다. 구글은 20세기 초 독일 우정청으로 사용된 자사의 뮌헨 사무소 '아르눌프포스트'를 확장하고, 프랑크푸르트와 베를린 사무소도 확대하기로 했다. 구글은 이번 투자의 독일 GDP 기여분이 연평균 10억1600만 유로(약 1조7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일자리도 9천 개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라르스 클링바일 독일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이번 구글의 투자에 대해 "독일을 사업 거점으로 삼는 진정 중요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클링바일 부총리는 회견에서 독일 정부가 인프라 관련 기금을 조성했다고 언급했으나, 구글의 이번 투자에는 국가 보조금이 제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리스본에서 남쪽으로 150㎞ 떨어진 포르투갈 항구도시 시네스에 100억 달러(약 14조6000억 원)를 투자해 데이터센터를 건설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MS의 이번 투자는 엔비디아와 데이터센터 개발사 스타트캠퍼스, AI 인프라 플랫폼 엔스케일 등과 협력해 이뤄진다. 리스본에서 열린 '웹 서밋 리스본 2025' 콘퍼런스에 참석 중인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은 "이번 투자는 포르투갈이 유럽 내에서 책임감 있고 확장할 수 있는 AI 개발의 기준이 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은 포르투갈의 대서양 연안이 유럽·아프리카·아메리카 대륙을 연결하는 해저 케이블의 핵심 허브이자 월드와이드웹(WWW)의 중추 역할을 수행하는 최적의 위치라고 설명했다. 대형 기술기업들은 최근 앞다퉈 유럽지역 투자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엔비디아는 지난 4일 독일 도이체텔레콤과 함께 10억 유로(약 1조6000억 원)를 투자해 세계 최초의 AI 산업단지를 뮌헨에 세운다고 밝혔다. AI 챗봇 '클로드'를 운영하는 앤트로픽도 최근 프랑스 파리와 독일 뮌헨에 새 사무소를 신설하고 영국·아이슬란드와 협업을 확대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최근 AI 기업의 지역 내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AI 관련 법을 간소화하고 유예 기간을 확대하는 등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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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구글 등 빅테크 EU AI 규제 완화에 유럽 데이터센터 투자 러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