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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1c LPDDR6 첫 개발 인증⋯온디바이스 AI 메모리 선점 나섰다
- SK하이닉스가 10나노급 6세대(1c) 공정을 적용한 16Gb LPDDR6 D램 개발에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회사는 지난 1월 CES 2026에서 제품을 공개한 데 이어 세계 최초로 1c LPDDR6 개발 인증을 완료했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태블릿용 저전력 D램으로, 온디바이스 AI 구현에 맞춰 기존 LPDDR5X 대비 데이터 처리 속도를 33% 높이고 전력 소모를 20% 이상 줄인 것이 특징이다. 기본 동작 속도는 10.7Gbps 이상이다. SK하이닉스는 상반기 내 양산 준비를 마치고 하반기부터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AI 구현에 최적화된 범용 메모리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미니해설] 온디바이스 AI 시대 연 SK하이닉스…‘저전력·고속’ LPDDR6로 모바일 판 흔든다 SK하이닉스가 모바일 AI 시대를 겨냥한 차세대 저전력 D램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갔다. 회사는 10일 10나노급 6세대(1c) 공정을 적용한 16Gb LPDDR6 D램 개발에 성공했고, 세계 최초로 1c LPDDR6 개발 인증까지 마쳤다고 밝혔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이 제품을 먼저 공개한 뒤 실제 개발 인증 단계까지 마무리한 것이다. 상반기 내 양산 준비를 끝내고 하반기부터 공급에 들어간다는 일정도 제시했다. LPDDR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노트북 등 모바일 기기에 주로 들어가는 저전력 D램 규격이다. 이름 그대로 저전압 구동을 통해 전력 소모를 낮추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번 1c LPDDR6는 특히 온디바이스 AI 확산 흐름과 맞물려 의미가 크다. 생성형 AI 기능이 클라우드가 아니라 스마트폰과 태블릿 내부에서 직접 돌아가려면, 메모리는 더 빠른 속도와 더 낮은 전력 소모를 동시에 충족해야 한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제품이 이런 요구에 맞춰 기존 LPDDR5X 대비 데이터 처리 속도를 33% 높이고 전력 효율은 20% 이상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기본 동작 속도도 10.7Gbps 이상으로, 기존 세대 최대치를 넘어선다고 밝혔다. 핵심은 공정과 설계의 동시 진화다. 이번 제품은 SK하이닉스의 1c 공정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이 1c는 회사의 10나노급 D램 가운데 6세대에 해당한다. SK하이닉스는 이미 2024년 1c DDR5 개발을 통해 6세대 D램 공정 경쟁력을 선보인 바 있는데, 이번에는 이를 모바일용 LPDDR6에 적용해 포트폴리오를 넓힌 셈이다. 회사는 최신 전력 관리 기술과 함께 모바일 사용 환경에 따라 주파수와 전압을 조절하는 구조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히 칩 자체의 전력 소모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배터리 사용 시간과 멀티태스킹 체감 성능까지 함께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이번 발표가 더 주목받는 이유는 LPDDR6가 이제 막 본격 개화하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JEDEC는 지난해 LPDDR6 표준을 공개했고, 이 규격은 LPDDR5 대비 더 높은 대역폭과 동시 처리 효율, 전력 절감 기능을 갖춘 차세대 모바일 메모리 인터페이스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LPDDR6가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 엣지 컴퓨팅 기기, 자율주행·로보틱스 시스템까지 적용 범위를 넓힐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최근 MWC 2026에서도 1c 기반의 Automotive LPDDR6를 함께 선보이며 모바일을 넘어 차량용 AI 메모리 시장까지 겨냥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경쟁 구도도 치열하다. 삼성전자 역시 CES 혁신상 자료에서 LPDDR6의 최대 10.7Gbps급 속도와 온디바이스 AI 최적화를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이번 발표에서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 1c LPDDR6 개발 인증 완료”를 전면에 내세우며 기술 선점 이미지를 강화했다. 외부 보도들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LPDDR6는 ISSCC 2026에서도 16Gb 제품과 최대 14.4Gbps급 설계 목표로 주목을 받았다. 아직 본격 양산 전이지만, 개발 인증과 하반기 공급 계획까지 연결한 만큼 고객사 확보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의도가 뚜렷하다. 사업 전략 측면에서도 이번 제품은 상징성이 크다. SK하이닉스는 HBM을 중심으로 AI 서버 메모리 시장에서 강한 존재감을 확보해 왔다. 여기에 모바일과 엣지 영역의 범용 AI 메모리까지 라인업을 넓히면, 데이터센터에서 스마트폰까지 이어지는 ‘풀스택 AI 메모리’ 구상이 한층 선명해진다. 회사는 MWC 2026 소개 자료에서도 스스로를 ‘풀스택 AI 메모리 공급자’로 규정하며 HBM, 서버 D램, 모바일 D램, 전장 메모리를 아우르는 전략을 제시했다. 이번 1c LPDDR6는 그 구상을 실제 제품으로 연결한 첫 사례 가운데 하나로 볼 수 있다. 이번 발표의 본질은 단순한 신제품 개발을 넘어선다. AI가 스마트폰 안으로 들어오는 시대에는 메모리의 역할이 저장 공간을 넘어 연산 경험 자체를 좌우한다. 얼마나 빠르게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지, 얼마나 적은 전력으로 AI 기능을 오래 돌릴 수 있는지가 곧 기기 경쟁력으로 연결된다. SK하이닉스가 이번 1c LPDDR6를 앞세워 하반기 공급에 나설 경우, 모바일 AI 메모리 시장은 서버용 HBM 못지않게 중요한 차세대 격전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SK하이닉스로서는 HBM 강자라는 현재의 위상에 더해, 온디바이스 AI 시대의 주도권까지 선점하려는 포석을 본격화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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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1c LPDDR6 첫 개발 인증⋯온디바이스 AI 메모리 선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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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오픈AI 경쟁자 앤스로픽 AI에이전트 채용⋯오픈AI와의 관계에 의문 제기
- 오픈AI의 최대 지분을 갖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AI에 도전중인 앤스로픽의 AI 기술을 자사 코파일럿 서비스에 도입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MS는 9일(현지시간) 앤트로픽의 인공지능(AI) 에이전트인 클로드 코워크의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 코파일럿 코워크를 공개했다. 클로드 코워크는 특히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의 사업을 붕괴시킬 수 있다는 우려로 MS를 필두로 한 소프트웨어 기업 주식의 매도세를 불러일으킨 방아쇠 역할을 했다. 클로드 코워크는 앱 개발, 스프레드시트 구축, 대규모 데이터 정리와 같은 복잡한 작업을 최소한의 사람 감독으로 처리할 수 있다. MS는 AI 에이전트에 관심은 있지만 안전장치 없이 배포하는 것을 꺼리는 기업들을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S의 AI앳워크 사업을 이끄는 재러드 스파타로는 "우리는 클라우드 환경에서만 작업하며 사용자를 대신해서만 업무를 수행한다. 따라서 코파일럿 코워크가 어떤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있다"고 밝혔다. MS는 코파일럿 코워크 도구가 현재 테스트 중이며 이달 말 얼리 액세스 사용자에게 제공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기업용 M365 코파일럿 월 30달러 요금제에 일부 사용량이 포함되며 별도 구매로 추가 사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MS는 또한 앤스로픽의 최신 클로드 소넷 모델도 M365 코파일럿 사용자에게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의 M365 서비스는 이전에는 오픈AI의 GPT 모델만 사용해 왔다. 클로드의 AI에이전트인 코워크는 탁월한 성능으로 기존 소프트웨어 회사의 사업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증폭시켜 소프트웨어 주식의 매도세를 촉발했다. MS의 주가도 2월에 거의 9% 하락했다. MS와 앤스로픽의 이번 제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사업 계약 잔고의 거의 45%를 차지하는 오픈AI와 MS의 관계에 대한 의문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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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오픈AI 경쟁자 앤스로픽 AI에이전트 채용⋯오픈AI와의 관계에 의문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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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불똥 튄 빅테크⋯아마존 중동 데이터센터 드론 피해
-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중동 지역 데이터센터 3곳이 드론의 공격으로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군사 작전으로 인해 미국의 주요 기술 기업 데이터센터 운영에 차질이 빚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AWS는 2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내 시설 2곳이 직접 타격을 받았고, 바레인에서는 시설 중 한 곳에 근접한 드론 공격으로 인프라에 손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AWS는 "이번 공격으로 구조적 손상이 발생하고 인프라에 대한 전력 공급이 중단됐으며 일부 화재 진압 과정에서 추가적인 침수 피해도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또 물리적 피해의 특성을 고려할 때 복구 작업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가능한 한 신속하게 서비스를 완전히 복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격으로 AWS 서비스를 이용하는 일부 금융 기관들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WS의 공격 사실은 이번 이란 전쟁의 파장이 빅테크 등 다른 분야로 확대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로이터는 미국 빅테크들이 그동안 특히 UAE를 인공지능(AI) 컴퓨팅의 지역 허브로 삼아왔다면서, 이번 공격을 계기로 해당 지역에서 빅테크의 확장 속도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짚었다. 최근 미국 싱크 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역시 과거엔 이란이 걸프 협력국들의 송유관과 정유시설, 유전 등을 표적으로 삼았지만 이제는 데이터센터와 이를 지원하는 에너지 인프라 등도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격적인 공습으로 최고 지도자를 잃은 이란은 중동 지역 미군 기지 등을 겨냥해 드론과 미사일로 보복 공격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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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불똥 튄 빅테크⋯아마존 중동 데이터센터 드론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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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오픈AI, 160조원 투자 유치⋯기업가치 1200조원 '껑충'
-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총 1100억 달러(약 160조 원)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오픈AI는 27일(현지시간) 미국 아마존닷컨과 소프트뱅크그룹 등으로부터 모두 1100억 달러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자사의 시장가치를 8400억 달러(약 1212조 원)로 평가하며 추진한 이번 대규모 자금조달 라운드에서 아마존으로부터 500억 달러, 소프트뱅크와 미국 엔비디아로부터 각각 300억 달러를 조달했다. 이는 지난해 소프트뱅크 주도로 진행된 400억 달러 투자(기업가치 5000억 달러 평가)보다 두 배 이상 큰 규모다. 아마존의 500억 달러는 우선 150억 달러를 집행하고 향후 수개월 내 일정 조건 충족 시 350억달러를 추가 투입하는 구조다. 오픈AI는 “다른 투자자들도 라운드에 추가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CNBC 인터뷰에서 "AI는 경제 전반을 바꾸고 있으며, 이를 감당하려면 막대한 집단적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앤디 재시 아마존 CEO도 "오픈AI는 장기적으로 매우 큰 승자가 될 것"이라며 전략적 협력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신규 자금 유입 전 기업가치(pre-money)는 7300억 달러였고 이번 투자금을 포함한 기업가치는 8400억 달러에 달한다. 이번 투자와 함께 양사는 다년간 전략적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오픈AI는 기존 380억달러 규모였던 아마존웹서비스(AWS) 이용 계약을 향후 8년간 1000억달러 추가 확대하기로 했다. AWS는 오픈AI가 이달 초 공개한 기업용 플랫폼 '프런티어(Frontier)'의 독점 외부 클라우드 유통 파트너가 된다. 또한 오픈AI는 아마존의 자체 AI 칩 ‘트레이니움’을 활용해 아마존 고객용 애플리케이션에 탑재될 맞춤형 모델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엔비디아와의 협력도 강화된다. 오픈AI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베라 루빈' 시스템을 기반으로 추론(inference) 전용 3기가와트(GW), 학습(training) 전용 2기가와트 등 총 5GW 규모의 컴퓨팅 용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인프라 확보 비용이 급증하는 가운데, 안정적인 연산 자원 선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오픈AI는 2030년까지 총 컴퓨팅 지출 목표를 약 6000억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올트먼 CEO가 과거 언급한 1조4000억 달러 인프라 구상보다 축소된 수치로, 시장의 과도한 투자 우려를 반영해 보다 구체적이고 단계적인 계획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오픈AI는 2030년 총매출이 28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소비자 사업과 기업용 사업이 거의 비슷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MS·아마존·엔비디아, 복잡해진 구도에 경쟁도 격화 AI 경쟁도 거세지고 있다. 구글의 '제미나이'가 소비자 AI 시장에서 추격하고 있고, 기업용 시장에서는 앤스로픽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앤스로픽은 이달 초 300억 달러를 조달하며 기업가치 38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오픈AI는 이날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파트너십 조건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며 기존 협력 관계가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9년 이후 오픈AI의 핵심 투자자로, 이번 라운드에도 참여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반도체·클라우드 기업이 AI 스타트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는 동시에 해당 기업의 주요 고객이 되는 '순환 투자' 구조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AI 수요가 기대만큼 빠르게 확대되지 않을 경우 리스크가 증폭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이에 대해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AI 생태계 전반으로 새로운 수익이 유입될 경우에만 이러한 구조가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챗GPT 등 자사 제품에 대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컴퓨팅 역량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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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오픈AI, 160조원 투자 유치⋯기업가치 1200조원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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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Eyes(123)] 전력 먹는 하마 된 데이터센터, '유리'와 'DNA'로 구원할까
- 스마트폰에서 '클라우드(Cloud)' 아이콘을 누를 때, 우리는 흔히 하늘에 떠 있는 푹신하고 가벼운 구름을 상상한다. 하지만 현실의 클라우드는 결코 낭만적이지 않다. 그것은 축구장 몇 배 크기의 거대한 창고 안에서, 에어컨이 뿜어내는 매서운 냉기를 맞으며 굉음을 내고 돌아가는 수십만 대의 시커먼 철제 서버(Server)들이다. 우리가 무심코 저장하는 유튜브 영상, 인스타그램 사진, 챗GPT와 나눈 대화들은 모두 이 물리적인 서버의 하드디스크에 쌓인다. 그리고 이 기계들이 과열되어 불타지 않게 식히는 데만 천문학적인 전기가 소모된다. 바야흐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시대, 인류는 지식을 축적할수록 지구가 뜨거워지는 무서운 역설에 직면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경고는 섬뜩하다. 현재 전 세계 전력의 1.5%를 먹어 치우는 데이터센터는 불과 4년 뒤인 2030년, 그 수요가 두 배로 폭증할 전망이다. 이때 뿜어져 나오는 탄소 배출량은 약 25억 톤. 미국 전체가 1년 동안 내뿜는 매연의 절반에 육박하는 양이다. 이 거대한 에너지 재앙을 막기 위해 전 세계 과학자들은 실리콘과 반도체를 버리고, 가장 원초적인 물질인 '유리(Glass)'와 생명의 설계도인 'DNA'에서 궁극의 해법을 찾고 있다. 아무도 안 보는데 전기를 먹는다? '콜드 데이터'의 딜레마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려면 우리가 생산하는 데이터의 성격을 뜯어봐야 한다. 현재 전 세계 데이터의 최대 80%는 '콜드 데이터(Cold Data)'로 분류된다. 당장 오늘 꺼내볼 일은 없지만, 법적 의무나 백업을 위해 지워서는 안 되는 정보들이다. 은행의 15년 전 이체 내역, 병원의 옛날 X레이 사진, 혹은 당신이 10년 전 헤어진 연인과 주고받은 메일함 속 편지들이 모두 콜드 데이터다. 현재 이 콜드 데이터는 대부분 하드디스크(HDD)나 자기 테이프에 저장된다. 진짜 비극은 여기서 발생한다. 하드디스크는 데이터를 그저 '가만히' 쥐고 있는 데도 끊임없이 전기를 먹는다. 테이프 역시 16~25도의 쾌적한 온도를 365일 내내 유지해 줘야 곰팡이가 슬거나 망가지지 않는다. 심지어 10여 년이 지나 수명이 다하면, 데이터를 새 테이프에 옮겨 적고 헌 테이프는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는 과거의 기억을 숨 쉬게 하려고 오늘날의 막대한 에너지를 태우고 있는 셈이다. 영원히 깨지지 않는 기억…유리에 새기는 '5차원(5D) 메모리' 영국 사우샘프턴 대학교의 피터 카잔스키(Peter Kazansky) 교수는 투명한 '유리'에서 이 전력 낭비를 멈출 마법을 찾아냈다. 보통 종이에 펜으로 글씨를 쓰면 가로와 세로, 2차원(x, y)으로 정보가 기록된다. 책을 여러 장 겹치면 깊이가 생겨 3차원(z)이 된다. 카잔스키 교수는 특수한 초고속 레이저를 유리에 쏴서 미세한 구멍을 뚫었다. 그리고 여기에 빛이 튕겨 나가는 '방향(편광)'과 빛의 '밝기(강도)'라는 두 가지 조건을 추가했다. 이것이 바로 '5차원(5D) 데이터 저장' 기술이다. 비유하자면, 하나의 점(Pixel) 안에 글자 하나만 적는 게 아니라, 그 점이 뿜어내는 빛의 색깔과 반짝임의 정도에 따라 수십 권의 책을 압축해서 구겨 넣는 식이다. 이 '메모리 크리스털(Memory Crystal)'의 위력은 엄청나다. CD만 한 5인치 유리판 한 장에 자그마치 360테라바이트(TB)의 정보를 담을 수 있다. 고화질 영화 약 7만 편 분량이다. 가장 위대한 점은 '전력 소모가 0'이라는 것이다. 데이터를 새길 때만 레이저를 쏘기 위해 전기가 필요할 뿐, 한 번 새겨진 유리는 전원 플러그를 뽑아도 1만 년 이상 데이터가 지워지지 않는다. 끓는 물에 넣어도, 전자레인지에 돌려도 안전하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2017년부터 이 기술을 차세대 저장 장치로 점찍고 '프로젝트 실리카(Project Silica)'를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값비싼 특수 유리가 아닌, 집에서 쓰는 내열 오븐용 유리(보로실리케이트)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데 성공해 상용화의 문턱을 한층 낮췄다. 찻숟가락 하나면 전 세계 데이터를 품는다…'DNA 저장소' 유리와 함께 꼽히는 또 다른 혁신은 놀랍게도 생명체의 유전 정보가 담긴 'DNA'다. 컴퓨터가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식은 '0'과 '1'의 조합이다. 과학자들은 이 디지털 언어를 DNA를 구성하는 4개의 알파벳(A, T, G, C)으로 번역하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다. 예컨대 00은 A, 01은 C, 10은 G, 11은 T로 규칙을 정한다. 그리고 컴퓨터 파일의 0과 1 배열에 맞춰 실제 인공 DNA 분자를 합성해 액체나 분말 형태로 보관하는 것이다. 나중에 데이터가 필요할 때는 유전자 검사를 하듯 DNA 염기서열을 읽어내 다시 0과 1로 번역하면 그만이다. DNA 저장의 가장 큰 무기는 상상을 초월하는 '압축률'이다. DNA 단 1그램(g)에는 무려 215페타바이트(PB)의 데이터가 들어간다. 이론적으로 찻숟가락 하나 분량의 DNA 분말만 있으면 전 세계 모든 데이터센터의 정보를 다 담을 수 있다. 또한 매머드 화석에서 수만 년 전 DNA를 추출하듯, 냉각 장치 없이 서늘한 곳에 두기만 하면 수천 년을 버틴다. 자연이 만들어낸 궁극의 USB인 셈이다. 기술의 장벽, 그리고 남겨진 '선택의 문제' 물론 당장 내년 백업을 유리나 DNA에 할 수는 없다. 유리에 저장된 데이터를 읽고 쓰는 속도는 아직 기존 하드디스크에 한참 못 미친다. DNA 저장은 데이터를 기록(합성)하는 데 천문학적인 비용과 긴 시간이 든다. 아일랜드 더블린 공과대학의 타니아 말릭(Tania Malik) 교수는 "이 혁신적 기술들이 기존의 저장 장치를 완전히 대체하기까지는 상당한 인프라 교체 비용과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 기술적 한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데이터를 대하는 '태도'다. 우리는 언젠가 완벽한 영구 저장 장치를 갖게 될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매일 쏟아내는 수백억 개의 의미 없는 스팸 메일과 흔들린 사진들까지 영원히, 지구의 에너지를 축내며 보관해야 할까? 데이터 폭증 시대, 과학기술은 무한한 저장 공간을 약속하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그 기술은 인류에게 묻고 있다. "우리는 후세에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잊어야 하는가." 유리와 DNA라는 영원의 기록장치 앞에서, 진정으로 걸러내야 할 것은 데이터가 아니라 인류의 정보에 대한 맹목적인 탐욕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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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Eyes(123)] 전력 먹는 하마 된 데이터센터, '유리'와 'DNA'로 구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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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직구 늘자 카드 해외 사용 229억달러 '역대 최대'
- 해외여행과 해외 직구 증가로 지난해 국내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5년 거주자의 신용·체크카드 해외 사용 금액은 229억1000만달러로 전년(217억2000만달러)보다 5.5% 늘었다. 출국자 수는 2955만명으로 3.0% 증가했고, 해외 직구도 59억8000만달러로 1.0% 확대됐다. 체크카드 사용액은 15.7% 급증했다. 한편 비거주자의 국내 카드 사용액도 140억8000만달러로 18.2% 늘며 최대치를 경신했다. [미니해설] 해외 소비의 귀환…여행·직구·트래블카드가 바꾼 결제 지형 지난해 국내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액이 229억1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단순한 수치 경신을 넘어, 소비의 방향과 결제 방식이 구조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해외여행 회복, 온라인 직구 확대, 디지털 구독 경제의 성장, 그리고 트래블카드 확산이 맞물린 결과다. 먼저 여행 수요의 복원이 뚜렷하다.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 수는 2955만명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팬데믹 이후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항공·숙박·현지 소비가 동반 확대됐다. 여행은 체류 기간 동안 식음료·교통·쇼핑 등 다층적 지출을 유발하는 만큼 카드 사용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온라인 해외 직구도 한 축을 이뤘다. 지난해 해외 직구 금액은 59억8000만달러로 1.0% 늘었다. 증가 폭은 크지 않지만, 글로벌 플랫폼 이용이 일상화된 점을 고려하면 안정적 확장세로 볼 수 있다. 여기에 앱스토어 결제, OTT·클라우드 등 구독형 서비스 지출이 더해지면서 ‘보이지 않는 해외 소비’가 누적되고 있다. 실물 여행이 아닌 디지털 경로를 통한 해외 결제가 구조적으로 늘어난 셈이다. 결제 수단의 변화도 주목된다. 신용카드 해외 사용액은 1.3% 증가에 그친 반면, 체크카드는 15.7% 급증했다. 체크카드 해외 사용 규모는 신용카드의 절반 수준까지 확대됐다. 이는 환율 우대와 수수료 절감 기능을 내세운 트래블카드의 확산과 무관하지 않다. 선충전 방식으로 환차손을 관리하고, 실시간 환율을 적용받는 구조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해외 결제의 ‘신용 중심’ 구조가 ‘현금성·선충전형’으로 다변화되는 흐름이다. 한편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카드 사용도 140억8000만달러로 18.2% 급증했다. 입국자 수가 15.7% 늘어난 데다 K-컬처·K-푸드 인기에 힘입어 체류 소비가 확대된 영향이다. 특히 면세점, 숙박, 뷰티·패션 등 고부가 소비 영역에서 카드 결제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내·외국인의 교차 소비가 동시에 확대되며 국내 결제 시장의 외연도 커지고 있다. 다만 변수는 환율이다. 원·달러 환율 변동성은 해외 결제 비용에 직접 영향을 준다. 환율 상승은 해외 소비의 체감 비용을 키워 단기적으로 지출을 위축시킬 수 있다. 반대로 원화 강세는 해외 결제를 자극한다. 최근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에서도 해외 카드 사용이 늘었다는 점은 소비 심리가 비교적 견조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번 통계는 소비의 '국경 희석'을 보여준다. 여행과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개인의 소비 범위는 국내외 구분을 넘어 확장되고 있다. 결제 인프라의 발전, 환전 비용 절감 서비스, 모바일 금융의 보편화가 이를 뒷받침한다. 동시에 이는 국내 소비의 일부가 해외로 유출되는 구조이기도 하다. 관건은 균형이다. 해외 소비 확대가 국내 서비스 산업과 경쟁을 심화시킬 수 있지만,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상쇄 효과도 기대된다. 결제 데이터는 단순한 지출 기록이 아니라 경제 구조 변화를 읽는 창이다. 사상 최대 해외 카드 사용액은 '소비의 세계화'가 일상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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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직구 늘자 카드 해외 사용 229억달러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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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스펙 경쟁' 결별 선언⋯갤럭시 S26, 삶의 궤적 바꾸는 '지능형 동반자'로
- 삼성전자가 26일 오전 3시(한국 시간) 열리는 '갤럭시 언팩 2026'을 통해 스마트폰을 바라보는 인류의 시각을 완전히 재정의한다. 그동안의 스마트폰 시장이 누가 더 높은 수치를 제시하느냐는 '스펙 게임'에 매몰되었다면, 새로운 '갤럭시 S26' 시리즈는 기술이 인간의 삶에 스며들어 안정감을 주는 '안정화 세력(Stabilizing force)'으로서의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23일(현지 시간) 포브스(Forbes)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갤럭시 S26 울트라는 기존의 각진 디자인에서 벗어나 곡선형의 부드러운 외형을 채택할 전망이다. 이는 '갤럭시 노트'로부터 이어져 온 전문가용 기기라는 투박한 틀을 깨고, 일반 소비자부터 비즈니스 맨까지 누구나 일상의 '데일리 드라이버'로 사용할 수 있게 하려는 삼성의 전략적 변화다. 삼성 전용 '오버클럭' 칩셋의 힘…안투투·긱벤치서 역대급 점수 기록 겉모습은 유연해졌으나 속은 더욱 단단해졌다. 갤럭시 S26 울트라에는 퀄컴의 최신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Snapdragon 8 Elite Gen 5)' 칩셋이 탑재된다. 주목할 점은 삼성만을 위해 특별히 설계된 '오버클럭(고성능 모드)' 버전이 적용된다는 사실이다. 언팩을 앞두고 유출된 안투투(AnTuTu)와 긱벤치(Geekbench) 성능 측정 결과에 따르면, S26 울트라는 이전 세대를 압도하는 점수와 놀라운 시스템 안정성을 보였다. 이는 삼성이 아이폰 17 프로 등 경쟁사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하드웨어 성능의 정점을 다시 한번 탈환했음을 의미한다. 보이지 않는 보안 '프라이버시 스크린'…온디바이스 AI로 완성한 개인정보 철옹성 가장 혁신적인 기능은 '프라이버시 필터'다. 단순히 소프트웨어로 보안을 강화하는 단계를 넘어, 디스플레이 자체에서 정면 사용자 외의 시선을 차단한다. 이는 카페나 지하철 등 공공장소에서 타인에게 사생활이 노출되는 것을 원천 차단하는 기술로, 현대인의 불안을 기술로 해결한 고품격 사례다. 특히 삼성은 클라우드가 아닌 기기 내부에서 정보를 처리하는 '온디바이스(On-device) AI' 비중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사용자의 데이터를 외부 서버로 보내지 않고 처리하는 '에이전트 AI'는 강력한 보안 플랫폼 '녹스(Knox)'와 결합해 사용자에게 완벽한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한다. 7년 사후 지원과 가격 방어…장기 가치 보존하는 '코노믹 앵커' 반도체 가격 상승과 공급망 위기로 스마트폰 가격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삼성은 '울트라' 모델의 가격을 전작 수준으로 동결하며 브랜드의 '경제적 닻(Anchor)' 역할을 맡겼다. 7년간 보장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배터리 수명을 고려한 최적화된 충전 시스템은 소비자들에게 '한 번 사면 오래 쓰는 기기'라는 확신을 심어준다. 포브스는 "갤럭시 S26은 단순히 과거를 반복하는 기기가 아니라, 향후 10년의 모바일 컴퓨팅을 건축하기 위한 초석"이라며 "이번 언팩을 기점으로 전 세계 스마트폰 생태계의 방향이 삼성의 설계대로 재편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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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스펙 경쟁' 결별 선언⋯갤럭시 S26, 삶의 궤적 바꾸는 '지능형 동반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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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지구가 좁다, 우주로 가는 '데이터 함대'와 머스크의 야망
- 인공지능(AI) 혁명이 지구의 전력망과 수자원을 집어삼키는 '에너지 블랙홀'로 부상하면서, 빅테크 기업들의 시선이 지구 밖 우주로 향하고 있다. 지상에서는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지역 사회의 반발과 전력 부족 문제가 임계점에 도달하자, 무한한 태양광 에너지와 천연 냉각 시스템을 갖춘 궤도상에 연산 장치를 띄우겠다는 파격적인 구상이 가시화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업계 거물들의 시각은 극명하게 갈린다. "터무니없는 환상" vs "100만 위성 데이터 함대"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는 일론 머스크의 우주 데이터센터 구상을 향해 "터무니없다(Ridiculous)"며 직격탄을 날렸다. 올트먼은 지난 20일 뉴델리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현재의 기술 수준과 경제적 여건을 고려할 때 궤도 데이터센터는 현실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우주가 유용한 공간임을 인정하면서도 "막대한 발사 비용과 궤도상에서의 칩 수리 난도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더미"라며, 적어도 이번 10년 안에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반면 일론 머스크는 이를 xAI와 스페이스X의 핵심 미래 전략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스페이스X는 최근 "우주 데이터센터 역할을 수행할 100만 개의 위성 군단(Constellation)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하고 전담 엔지니어 채용에 나섰다. 머스크는 지난 12월 xAI 전체 회의에서 우주 데이터센터가 최우선 순위임을 명확히 했으며, 최근 추진 중인 스페이스X의 xAI 인수를 통해 궤도 데이터센터 배포 속도를 더욱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반도체 패러다임의 변화와 '방사선 내성' 경쟁 우주 데이터센터 논쟁은 단순한 입지 싸움을 넘어 반도체 산업의 패러다임을 뒤흔들고 있다. 우주는 지상과 달리 강력한 우주 방사선에 상시 노출되어 있어, 기존의 초미세 공정 칩들은 오작동을 일으키기 쉽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의 '블랙웰' 같은 고성능 칩을 넘어 방사선 내성을 갖춘 '스페이스 그레이드(Space-grade) AI 반도체'가 차세대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 특수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느냐가 향후 AI 메모리 패권의 향방을 가를 핵심 관전 포인트다. 지상의 대안: '빅 쇼트' 마이클 버리의 원전 회귀론 우주로 눈을 돌리는 대신 지상의 전력 문제를 '원자력'으로 정면 돌파하자는 현실론도 거세다. 영화 '빅 쇼트'의 주인공 마이클 버리는 트럼프 행정부에 1조 달러 규모의 원자력 및 전력망 확충 계획을 가속할 것을 촉구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스리마일섬 원전 재가동에 나선 것처럼, 우주로 서버를 쏘아 올리는 천문학적 비용보다 소형모듈원자로(SMR)를 통한 전력 자립이 훨씬 경제적이라는 주장이다. 이는 한국의 SMR 기술 수출에도 중대한 기회가 될 수 있다. 우주 데이터센터의 운명은 재사용 로켓 기술을 통한 '발사 비용의 혁신적 하락'에 달려 있다. 20년 전 재사용 로켓이 공상과학처럼 여겨졌으나 현실이 되었듯, 2030년대에 우주가 거대한 분산형 클라우드 허브가 될지, 아니면 실리콘밸리의 값비싼 신기루로 남을지는 기술 경제학의 냉정한 심판을 기다려야 한다. [Key Insights] 인공지능 혁명의 본질이 막대한 에너지를 투입해 지능을 추출하는 에너지 집약적 산업으로 변모함에 따라 지상 인프라가 전력망 과부하와 수자원 고갈이라는 물리적 임계점에 도달한 것이 우주 데이터센터 논쟁의 근본적인 배경이다. 일론 머스크와 구글이 우주를 태양광 에너지를 24시간 확보할 수 있는 무한한 기회의 땅으로 보고 선제적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반면, 샘 올트먼과 금융권 전문가들은 우주 공간에서의 막대한 유지보수 비용과 기술적 난도를 근거로 경제적 실익이 결여된 실리콘밸리 특유의 장밋빛 환상에 불과하다는 냉정한 회의론을 견지하고 있다. 특히 우주 환경은 기존 반도체의 한계를 시험하는 장이 될 것이며, 이에 따라 방사선 내성을 갖춘 특수 AI 반도체 설계 및 제조 능력이 새로운 국가 경쟁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결국 AI 패권의 승부처는 알고리즘 고도화를 넘어 안정적이고 저렴한 에너지를 누가 먼저 확보하느냐는 에너지 안보 전쟁으로 전이되고 있으며, 우주 데이터센터의 현실화 여부는 재사용 로켓을 통한 발사 비용의 혁신적 하락이 상업적 임계점을 돌파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Summary] 인공지능 수요 폭증에 따른 전력난과 환경 규제로 인해 일론 머스크와 구글이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머스크는 100만 개의 위성을 띄워 궤도 컴퓨팅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으나,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발사 및 수리 비용 문제를 들어 이를 터무니없는 구상이라고 비난했다. 우주 클라우드는 방사선 내성 반도체 등 새로운 기술적 도전을 요구하며, 지상에서는 대안으로 원전 확충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결국 발사 비용의 획기적 절감 여부가 우주 데이터센터의 상업적 성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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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지구가 좁다, 우주로 가는 '데이터 함대'와 머스크의 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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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AI 과잉투자 논란에 '소프트웨어 급락'⋯금융주가 S&P500 끌어올렸다
- 뉴욕증시가 연휴 이후 재개된 거래에서 금융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다만 인공지능(AI) 투자 과열과 소프트웨어 업종 부진 우려는 여전했다. 17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5.03포인트(0.22%) 오른 6851.20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83.57포인트(0.17%) 상승한 4만9584.50, 나스닥 종합지수는 62.65포인트(0.28%) 오른 2만2609.32를 기록했다. 지난주 S&P500과 다우는 각각 1% 이상, 나스닥은 2% 넘게 하락하며 2주 연속 약세를 보였다. 특히 나스닥은 5주 연속 하락, 2022년 이후 최장 약세 흐름을 이어왔다. 이날 시장은 업종별 '극단적 차별화'가 두드러졌다. 투자자들은 올해 낙폭이 컸던 소프트웨어 종목에서 이탈해 금융주로 이동했다. 씨티그룹은 3% 가까이 급등했고, JP모건체이스는 1% 이상 올랐다. 반면 서비스나우는 1% 이상 하락했고, 오토데스크·팔로알토네트웍스는 약 2%씩 밀렸다. 세일즈포스와 오라클도 약 3% 하락했다. 아이셰어즈 익스펜디드 테크-소프트웨어 ETF(iShares Expanded Tech-Software ETF, IGV)는 2% 넘게 떨어지며 연초 대비 23% 하락했다. 아마존은 올해 2000억달러 규모의 설비투자 계획을 밝힌 이후 9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1997년 이후 최장 하락 기록과 맞먹는 수준이다. 연초 이후 주가는 12% 하락했고, 시가총액은 약 4500억달러 감소했다. 한편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4.057%를 기록했다. 달러는 영국 고용지표 부진 여파로 파운드 대비 강세를 보였다. [미니해설] 'AI 과잉투자'라는 새로운 불안 최근 월가의 핵심 화두는 AI의 장기적 파괴력이다. 지난주 주요 지수가 동반 하락한 배경에도 이 문제가 자리한다. 나스닥은 5주 연속 하락했고, 다우와 S&P500도 최근 5주 중 4주를 약세로 마쳤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설문에 따르면 기록적인 비율의 펀드매니저들이 기업들이 AI에 과도하게 투자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AI 지출이 급증하는 가운데, 수익 창출 속도가 이를 따라오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다. 특히 소프트웨어 업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AI 도구가 산업별 특화 소프트웨어를 대체할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됐다. 서비스나우, 세일즈포스, 오라클, 오토데스크 등 주요 종목들이 두 자릿수 연초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콘커런트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리아 베넷은 "경쟁력이 없는 기업은 침식이 나타날 것"이라며 "시장 내부에서 승자와 패자를 가려내는 과정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씨티의 스콧 크로너트 전략가는 "AI 혁신이 다양한 시장 영역의 '종단 멀티플'을 재평가하게 만들고 있다"며 "기업들이 장기 경쟁력을 입증해야 할 책임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금융주·배당주로 피신하는 자금 이날 상승의 동력은 금융주였다. 씨티그룹과 JP모건이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지탱했다. AI 충격으로 소프트웨어와 일부 성장주가 흔들리자 자금은 상대적으로 전통 업종으로 이동했다. 배당주에 대한 관심도 부각됐다. 길먼힐 애셋매니지먼트의 제니 해링턴은 CNBC에서 "AI 위협에 대한 헤지로 실물자산 기반의 고배당주가 적합하다"고 밝혔다. 그는 암코어, 킴벌리클라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 도미니언 에너지 등을 예시로 들며 4~6%대 배당수익률과 안정적 이익 성장을 강조했다. S&P500 내 37개 종목이 이날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월마트, 넥스트에라 에너지, 페덱스 등이 포함됐다. 이는 시장 전반이 무너진 것이 아니라, 섹터 내 이동이 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마존, 'AI 2000억달러' 시험대 아마존은 AI 투자 확대의 상징적 사례다. 올해 2000억달러 설비투자 계획을 밝힌 이후 주가는 9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는 1997년 이후 최장 연속 하락과 맞먹는다. AWS CEO 맷 가먼은 "모든 고객이 워크로드를 클라우드로 옮기고 AI를 얹으려 한다"며 투자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시장은 '과잉투자' 가능성을 의심한다. 연준 내부 시각도 엇갈린다. 마이클 바 연준 이사는 "당분간 금리 동결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반면 씨티 이코노미스트들은 추가 금리 인하 경로가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 시카고 연은 총재 오스틴 굴스비 역시 물가가 협조한다면 추가 인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소비 둔화·기업 실적 변수 제너럴밀스는 2026년 전망을 하향 조정하며 주가가 7% 넘게 급락, 2020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할 위기에 놓였다. 소비 심리 약화가 반영됐다. 다만 S&P500 기업 중 약 80%가 시장 예상치를 충족하거나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LSEG 집계). 아직 약 25% 기업이 실적을 남겨두고 있어 1분기 가이던스가 향후 방향성을 가를 전망이다. 이번 장세는 단순한 조정이 아니다. AI라는 구조적 변화가 산업별 밸류에이션을 재편하는 과정이다. 금융과 배당주로 이동하는 자금, 소프트웨어·하이퍼스케일러의 변동성 확대, 연준 정책 경로에 대한 엇갈린 시각이 교차한다. S&P500은 반등했지만, 시장의 질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AI는 '성장의 엔진'인가, 아니면 '과잉투자의 시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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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AI 과잉투자 논란에 '소프트웨어 급락'⋯금융주가 S&P500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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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美 빅테크 CEO 연쇄 회동⋯SK 'AI 통합 솔루션' 전면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 방문 기간 중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메타, 브로드컴 등 글로벌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과 연쇄 회동을 가졌다. 13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티아 나델라 MS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혹 탄 브로드컴 CEO 등을 만나 고대역폭메모리(HBM) 장기 공급과 AI 데이터센터 구축·운영, 클라우드 기반 AI 설루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메타의 AI 가속기 MTIA 프로젝트에 HBM을 최적화하는 방안도 공유했다. SK는 단순 메모리 공급을 넘어 AI 인프라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한다는 전략이다. [미니해설] '메모리 공급자'에서 'AI 설계자'로…SK의 전략적 변신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이번 미국 방문은 단순한 공급 협력 논의를 넘어선다. 이는 SK그룹이 글로벌 AI 생태계의 '핵심 부품 공급자'를 넘어 '인프라 설계자'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적 선언에 가깝다. 그간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엔비디아의 GPU에 탑재되는 HBM은 AI 연산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그러나 최 회장이 빅테크 CEO들과 논의한 의제는 HBM 공급에만 머물지 않았다. AI 데이터센터 구축·운영, 클라우드 기반 AI 솔루션, 장기 파트너십 체계 등 AI 인프라 전반을 아우르는 협력이 핵심이었다. 특히 메타와의 협력은 주목된다. 메타의 AI 가속기 'MTIA(Meta Training and Inference Accelerator)' 개발 로드맵과 연계해 SK하이닉스의 HBM을 최적화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이는 단순 납품을 넘어 플랫폼 맞춤형 공동 설계(co-design) 단계로 협력 수준이 격상됐음을 의미한다. 반도체 기업이 고객의 AI 아키텍처 설계에 직접 관여하는 구조다. MS와의 회동에서는 메모리 공급을 넘어 데이터센터 구축과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 협력까지 의제가 확장됐다. 이는 SK가 '메모리 회사'에서 'AI 인프라 기업'으로 정체성을 전환하려는 움직임과 맞닿아 있다. 지난해 11월 CEO 세미나에서 최 회장이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가장 효율적인 설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자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발언의 연장선이다. 구글과의 협력 역시 AI 메모리 장기 공급을 넘어 전략적 동반자 관계 구축에 초점이 맞춰졌다. 브로드컴, 엔비디아 등과의 회동은 AI 반도체 생태계의 핵심 축과 긴밀히 연결되는 행보다. AI 칩 설계·가속기·클라우드·데이터센터 운영까지 이어지는 가치사슬에서 SK의 역할을 재정의하려는 시도다. 이 같은 움직임은 국내 AI 산업에도 적잖은 파급력을 가질 전망이다. SK그룹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울산에 국내 최대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이 한국 내 AI 인프라 투자로 이어질 경우, 국내 AI 생태계의 저변 확대와 기술 축적에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 AI 산업은 '칩 경쟁'에서 '생태계 경쟁'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단일 기업의 기술력만으로는 승부가 어려운 구조다. 개방형 연대와 공동 설계, 장기 파트너십이 성패를 좌우한다. 최 회장의 연쇄 회동은 이러한 글로벌 흐름 속에서 SK가 전략적 위치를 선점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궁극적으로 이번 행보는 한국 기업이 글로벌 AI 3강 체제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메모리 강국을 넘어 AI 인프라 허브로 진화할 수 있을지, 그 시험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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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美 빅테크 CEO 연쇄 회동⋯SK 'AI 통합 솔루션' 전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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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 몸값 545조원 '껑충'⋯AI 패권전쟁, 오픈AI와 양강 구도
- 인공지능(AI) 챗봇 '클로드(Claude)'를 운영하는 앤스로픽의 기업가치가 3800억달러(약 545조원)로 급등했다. 지난해 9월 1830억달러 대비 5개월 만에 두 배 이상 뛰었다. 앤트로픽은 12일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와 코투가 주도한 시리즈G 투자에서 300억달러(약 43조원)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당초 목표였던 100억달러, 상향 조정된 200억달러를 모두 넘어선 규모다. 블랙록·블랙스톤·피델리티·골드만삭스·JP모건·모건스탠리·세쿼이어캐피털·카타르투자청(QIA) 등이 참여했다. 연환산 매출은 1억달러에서 140억달러로 급증했다. 앤스로픽은 동시에 AI 규제 강화를 요구하는 슈퍼팩 '퍼블릭퍼스트액션'에 2000만달러를 기부하며 정책 전선에도 나섰다. [미니해설] 545조원 몸값과 300억달러 실탄…앤트로픽, AI 자본·정치 전쟁의 중심에 서다 앤트로픽의 기업가치가 3800억달러에 도달했다는 소식은 단순한 투자 유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불과 5개월 전 1830억달러였던 기업가치가 두 배 이상 뛰었다는 사실은, 글로벌 자본이 인공지능을 미래 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규정하고 있음을 상징한다. AI는 이제 '차세대 기술'이 아니라 자본시장의 중심축이 됐다. 이번 시리즈G 투자에서 앤트로픽은 300억달러를 조달했다. 이는 애초 목표액 100억달러의 세 배, 상향 조정된 200억달러도 크게 웃도는 규모다.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와 벤처투자사 코투가 주도했고, 블랙록·블랙스톤·피델리티·골드만삭스·JP모건·모건스탠리·세쿼이어캐피털·카타르투자청(QIA) 등 글로벌 금융 거물들이 대거 참여했다. 여기에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의 투자금도 포함됐다. 월가와 실리콘밸리, 중동 국부펀드까지 한 방향으로 자금을 밀어 넣고 있는 셈이다. 앤스로픽의 고속 성장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연환산 매출은 2024년 1월 1억달러에서 지난해 1월 10억달러로 늘었고, 최근에는 140억달러를 기록했다. 매년 10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이는 기업 고객이 AI를 실험 단계가 아니라 실질적 운영 도구로 채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최고재무책임자(CFO) 크리슈나 라오가 "클로드가 사업 운영의 핵심 역할을 한다는 고객들의 평가가 투자 수요를 반영한다"고 밝힌 배경이다. 특히 클로드가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등 3대 클라우드 플랫폼에 모두 탑재된 유일한 AI 모델이라는 점은 전략적 의미가 크다. 특정 생태계에 종속되지 않는 '멀티 플랫폼 전략'은 시장 확장성과 협상력을 동시에 확보하는 구조다. 이는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와 긴밀히 결합된 모델과 대비된다. 앤스로픽의 몸값 3800억달러는 오픈AI의 5000억달러 평가에 근접한다. AI 시장이 사실상 양강 체제로 굳어지고 있다는 신호다. 다만 양사는 기술 경쟁을 넘어 규제 철학에서도 갈라선다. 오픈AI 출신들이 설립한 앤스로픽은 초기부터 '안전한 AI'를 강조해왔다. 이번에 2000만달러를 기부한 슈퍼팩 '퍼블릭퍼스트액션'은 AI 모델 투명성 강화, 연방 차원의 강력한 규제, AI 칩 수출 통제, AI 기반 생물학무기·사이버공격 규제 등을 요구한다. 이는 연방 차원 규제를 일원화하되 주 정부 규제를 제한하자는 '리딩더퓨처' 진영과 대비된다. 리딩더퓨처는 오픈AI의 그레그 브록먼 사장 부부와 벤처투자사 a16z의 마크 앤드리슨·벤 호로비츠 등이 각각 1250만달러를 기부하며 1억2500만달러를 모금했다. AI 산업이 워싱턴 정치의 핵심 의제로 떠오른 것이다. 앤스로픽은 “AI의 혜택을 누리면서도 위험을 통제할 유연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기술기업이 규제 논의에 적극 개입하는 현상은 AI가 단순 산업 영역을 넘어 국가 전략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술·자본·정치가 한데 얽힌 복합 전선이다. 이번 투자 유치는 두 가지 신호를 던진다. 첫째, AI는 글로벌 자본이 가장 빠르게 집중되는 분야라는 점. 둘째, AI 기업은 이제 기술기업이 아니라 정책 행위자로 변모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545조원 몸값의 의미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이는 차세대 산업 패권을 둘러싼 미국 내 자본과 규제 전쟁의 현재 좌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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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 몸값 545조원 '껑충'⋯AI 패권전쟁, 오픈AI와 양강 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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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수출 78.5% 급증⋯1월 비중 44.1% '사상 최대'
- 지난달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역대 최대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체 수출의 44%를 넘어섰다.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월 ICT 수출은 290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8.5% 급증했다. 1월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자, 2009년 12월(73.3%)을 넘어선 최고 증가율이다. 전체 수출 658억5000만달러 가운데 ICT 비중은 44.1%에 달했다. 반도체 수출은 205억5000만달러로 102.7% 늘었고, 이 중 메모리는 154.4% 급증했다. 무역수지는 149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미니해설] ICT '슈퍼사이클' 본격화…AI가 쏘아 올린 44% 경제 1월 ICT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78.5% 급증하며 사상 최고 증가율을 갈아치웠다. 단순한 기저효과를 넘어선 '구조적 호황' 신호라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특히 전체 수출에서 ICT가 차지하는 비중이 44.1%에 달했다는 사실은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이 사실상 ICT에 집중돼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이번 수출 급증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다. 1월 반도체 수출은 205억5000만달러로 1월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고, 증가율은 102.7%에 달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메모리 반도체가 157억2000만달러로 154.4% 폭증했다. 인공지능(AI) 서버와 데이터센터 증설,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가 직접적인 배경으로 꼽힌다. 시스템 반도체도 42억6000만달러로 22.3% 증가하며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AI 인프라 확대는 단순히 반도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컴퓨터·주변기기 수출은 83.7% 늘며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갔다. 데이터센터용 SSD 수요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고성능 연산 장비 확충이 이어지면서 저장장치와 서버 관련 부품 전반의 수출이 동반 확대되는 구조다. 디스플레이 역시 반등에 성공했다. 수출은 19.0% 증가했다. 스마트폰용 OLED 공급 확대와 고부가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이 영향을 미쳤다. 휴대전화 수출은 75.1% 늘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 회복과 신제품 효과가 겹치면서 완제품과 부품 수출이 동반 확대됐다. 통신장비도 26.7% 증가하며 7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 전장용 장비 수출과 베트남·일본 등 아시아권 부품 수요 증가가 견인했다. 글로벌 통신 인프라 고도화와 차량용 통신장비 확대가 중장기적 수요 기반을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전 품목 확산형 성장은 과거 특정 품목 의존적 호황과는 결이 다르다. AI 확산과 디지털 전환 가속이라는 글로벌 구조 변화가 동시다발적으로 ICT 전반을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기기의 고사양화, 데이터 처리량 폭증, 클라우드 인프라 확장 등이 서로 맞물려 수요를 증폭시키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수입도 20.0% 증가한 140억9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무역수지는 149억6000만달러 흑자를 유지했다. ICT가 전체 무역수지 개선을 사실상 견인하는 모습이다. 이는 최근 원자재 가격 변동성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ICT 산업이 완충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다만 변수도 존재한다.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주요국의 통화정책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다. 또한 미국과 중국 간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공급망 재편과 수출 규제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월 실적은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다.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은 여전히 ICT에 있으며, 특히 AI 중심의 차세대 기술 수요가 새로운 '슈퍼사이클'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문제는 이 호황을 얼마나 구조적 경쟁력 강화로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통신장비·AI 소프트웨어까지 아우르는 통합 생태계 경쟁력 확보가 향후 수출 지속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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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수출 78.5% 급증⋯1월 비중 44.1%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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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다우 5만 시대의 명암⋯'AI 거품' 걷어내고 '진짜 경제' 직면한다
- 2026년의 첫 달을 기록적인 변동성으로 마감한 뉴욕 증시가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웠다. 2월 6일(현지 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5만 선을 돌파하며 자본주의의 저력을 과시했다. 한때 마이크로소프트(MS)발 클라우드 실적 우려와 소프트웨어 섹터의 부진으로 'AI 수익성 회의론'이 확산되며 시장이 흔들렸으나, 주말을 앞두고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저점 매수세가 유입되며 드라마틱한 반전에 성공한 결과다. 신기원을 열었음에도 시장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기술주 섹터에서 불거진 AI 회의론이 소프트웨어 업종 전반을 강타하며 강세장의 동력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지난 한 주간 기술주의 발목에 잡혀 7,000선 안착에 난항을 겪었으며, 금요일에 이르러서야 에너지와 산업재 등 '구경제(Old-economy)' 섹터로 자금이 이동하는 순환매가 일어나며 간신히 반등할 수 있었다. 에드워드 존스(Edward Jones)의 안젤로 쿠르카파스 수석 전략가는 "올해 시장의 지배적 테마는 기술주에서 소외됐던 섹터로 자금이 이동하는 '순환매'가 될 것"이라며 "동시에 기술주에 대한 기대치는 너무 높아져, 기업이 무엇을 발표하든 투자자들의 본능은 이익 실현으로 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제 시장의 시선은 2월 둘째 주(9~13일)로 향한다. 43일간의 연방정부 셧다운이라는 긴 안개가 걷힌 후 처음으로 발표되는 '깨끗한' 경제 지표들이 미국 경제의 실제 체력을 증명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내주 월가는 지연됐던 고용(11일)과 소비자물가(13일) 등 메가톤급 지표들이 쏟아지는 '데이터의 주'를 맞이하며, 투자자들은 그동안 셧다운으로 왜곡됐던 노동 시장의 민낯을 확인하게 된다. 글렌메드(Glenmede)의 마이클 레이놀즈 부사장은 "셧다운 여파로 노동 시장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깨끗한 데이터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내주 지표들의 중요성은 평소보다 훨씬 높다"고 진단했다. 기업 실적 시즌 역시 정점을 찍는다. 알파벳, 아마존, 코카콜라, 맥도날드 등 시가총액 거물들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특히 MS가 막대한 인프라 지출에도 불구하고 시장을 감동시키지 못한 터라, 알파벳과 아마존이 보여줄 AI 현금 창출 능력에 시장의 사활이 걸려 있다. TD 웰스의 시드 바이드야 전략가는 "빅테크들의 AI 인프라 지출에 멈춤이 없다는 것은 확인됐다"며, "이제는 그 지출이 실질적인 영업이익률 개선으로 이어지는지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Kevin Warsh) 전 연준 이사를 지명하면서 시장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졌다. 워시 지명자는 과거 통화 팽창에 비판적이었던 강경파로 알려져 있으며, 이에 시장은 연준이 6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리드문부터 맺음말까지, 다우 5만이라는 축배 뒤에 숨은 매파적 서프라이즈와 실적 심판대가 내주 뉴욕 증시의 운명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미니해설] 다우 5만 시대의 명암: 'AI 실익'과 '매파 의장' 사이의 줄타기 "성장만으론 부족하다"…심판대에 서는 알파벳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가 AI 인프라에 막대한 자본 지출(Capex)을 쏟아붓고도 소프트웨어 부문의 수익화 속도에서 의구심을 남기자, 투자자들의 인내심이 임계점에 도달했다. 실제로 S&P 500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지수는 최근 일주일 새 15%나 급급락하며 8000억 달러 이상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이는 앤스로픽(Anthropic)의 '클로드 코드'와 같은 에이전틱 AI의 등장이 기존 소프트웨어 비즈니스 모델을 파괴할 수 있다는 공포를 반영한 결과다. 매뉴라이프 존 핸콕 인베스트먼트의 매슈 미스킨 수석 전략가는 "이전에는 'AI가 모든 배를 띄운다(AI lifted all ships)'는 낙관론이 지배적이었지만, 이제는 이 엄청난 기술 가속화가 다른 기업들의 성장률을 갉아먹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내주 실적 발표를 앞둔 알파벳(11일)과 아마존(12일)은 MS와는 다른 길을 가야 한다. 알파벳은 최근 분기 클라우드 매출이 48% 급증하며 시장의 기대를 모았으나, 연간 자본 지출 가이던스를 기존 예상치인 1150억 달러를 훨씬 상회하는 1750억~1850억 달러로 대폭 상향하며 투자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아마존 역시 올해 AI와 로봇 공학 등에 2000억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월가는 이들이 막대한 지출을 통해 실질적인 수익성을 증명할 수 있는지, 아니면 단순히 미래를 향해 '현금을 태우고' 있는지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릴 준비를 마쳤다. '케빈 워시' 지명 서프라이즈…연준의 '독립성'과 '매파적 본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의 후임으로 케빈 워시를 지명한 것은 월가에 이른바 '워시 쇼크(Warsh Shock)'를 불러일으켰다. 워시는 과거 금융 위기 당시 위기 해결사로 활약했으나, 동시에 연준의 자산 매입 확대에 비판적이었던 전형적인 '매파'로 분류된다. 그의 등장은 연준의 독립성 문제와 맞물려 시장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그의 지명 소식에 금과 은 가격은 각각 9%, 26% 폭락하며 자산 시장의 대대적인 부채 축소(deleveraging-디레버리징)를 촉발했다. 현재 선물 시장은 연준이 6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차기 의장 지명자가 상원 인준 과정에서 보여줄 통화 정책 기조에 따라 달러 인덱스와 글로벌 자산 배분 전략이 통째로 흔들릴 수 있다. 에드워드 존스의 쿠르카파스 전략가는 "금리 기대치가 최근 몇 주간 놀라울 정도로 안정적이었으나, 워시의 등장이 이 안정성을 시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용 시장의 민낯 드러날 11일…'7만 명'의 의미 내주 수요일(11일) 발표되는 1월 비농업 부문 고용 보고서는 미국 경제의 실제 체력을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지표가 될 것이다. 팩트셋(FactSet)의 중간 추정치에 따르면 시장은 약 8만 명(로이터 조사 7만 명)의 신규 고용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셧다운이라는 통계적 안개가 걷힌 뒤 마주할 미국 경제의 민낯이라는 점에서 그 무게감이 다르다. 독일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 연구원은 "시장은 특정 섹터의 매도세를 견뎌낼 수 있지만, 주도 섹터인 기술주의 하락이 길어질수록 지수 전체가 버티기는 힘들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만약 고용 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노동 시장의 균열을 증명한다면, 연준의 금리 인하 중단 결정은 '정책적 실수'로 비판받으며 시장에 메가톤급 충격을 줄 수 있다. 반대로 고용이 지나치게 견조할 경우 차기 연준 체제 하에서의 긴축 장기화 우려가 증시를 압박할 가능성도 상존한다. 인플레이션 2.5%의 사투…13일 물가 데이터가 가를 향방 금요일(13일)에 발표될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다우 5만' 시대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할 마지막 척도다. HSBC 이코노미스트들은 헤드라인 CPI가 전년 대비 2.5%로 둔화되었을 것으로 보면서도, 근원 CPI는 2.6% 수준에서 멈추며 '끈적한' 인플레이션의 전형을 보여줄 것이라 경고했다. 특히 연초 기업들의 가격 인상 효과가 반영되는 '1월 효과'가 변수다. 인플레이션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케빈 워시 지명자의 매파적 본능은 더욱 자극될 것이며, 이는 증시의 멀티플(배수)을 깎아내리는 강력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지난주 금과 은 가격의 폭락에서 보듯, 투자자들은 이미 호재를 선반영해 달려온 증시가 작은 악재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유리턱' 상태임을 충분히 인지하고 수익 확정에 나서고 있다. 아시아 시장의 동조화…한국 반도체 수출 34% 급등의 힘 글로벌 기술주 변동성 속에서도 한국의 경제 지표는 독보적인 회복 탄력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월 1일 발표된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한국의 수출은 전년 대비 33.9% 증가한 658억 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1월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폭증에 힘입어 전년 대비 102.7% 급증한 205억 4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이는 미국 빅테크들의 AI 인프라 지출 확대가 한국의 실물 경제에는 강력한 호재로 작동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다만 수요일 발표될 중국의 물가 지표가 다시 디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할 경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신흥국 시장의 변동성은 미국 기술주와 동조화되어 커질 수 있다. 결과적으로 내주 월가는 셧다운 이후의 '진실의 순간'을 마주하며 다우 5만 선의 안착 여부를 치열하게 시험하게 될 것이다. 내주 월가 주요 일정(현지 시간 기준) 2월 9일(월): 멕시코 CPI, 일본 경상수지 2월 10일(화): 고용비용지수(ECI), 3년물 국채 입찰, 노르웨이 CPI 2월 11일(수): 미국 1월 고용 보고서(신공표), 중국 CPI/PPI, 10년물 국채 입찰 2월 12일(목): 영국 4분기 GDP, 미국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30년물 국채 입찰 2월 13일(금):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유로존 4분기 GDP 수정치,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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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다우 5만 시대의 명암⋯'AI 거품' 걷어내고 '진짜 경제' 직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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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 6500억달러⋯'빅테크 치킨게임'에 시장은 흔들
-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주요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를 일제히 상향했다. AI 인프라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이지만, 과잉 투자에 대한 시장의 경계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구글은 올해 자본지출을 1750억~1850억달러로 제시해 지난해의 약 두 배 수준으로 늘렸다. 아마존은 AI 데이터센터 확충을 중심으로 2000억달러를, MS는 1400억달러 이상을 각각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타 역시 올해 자본지출이 13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이들 4개사의 올해 자본지출 합계가 650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 직후 구글·아마존·MS 주가는 5~10% 급락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했다. [미니해설] AI에 올인한 빅테크…'승자독식' 논리와 거품 논쟁의 교차점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가 올해 제시한 자본지출 규모를 합치면 6500억달러를 넘어선다. 단일 산업을 향한 투자로는 이례적인 수준으로, 시장에서는 1990년대 닷컴 버블이나 19세기 미국 철도망 건설 붐과 비교하는 시각도 나온다. "뒤처지면 끝"…AI를 둘러싼 승자독식 인식 이 같은 투자 경쟁의 배경에는 AI 인프라 시장을 '승자독식' 구조로 인식하는 공통된 시각이 자리 잡고 있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미국 투자은행 DA 데이비슨의 길 루리아 연구원은 "이들 기업은 AI 인프라 경쟁에서 한 번 뒤처지면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본다"며 "어느 누구도 속도를 늦추려 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AI 모델 학습과 운영에는 막대한 데이터센터, 고성능 반도체, 전력 인프라가 필요하다. 기술 발전 속도 또한 빨라, 초기 투자 규모에서 격차가 벌어질 경우 서비스 품질과 생태계 확장력에서 구조적 차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빅테크들이 단기 수익성 악화를 감수하면서까지 자본지출을 늘리는 이유다. 시장은 '투자 규모'보다 '가시적 성과'를 본다 그러나 금융시장의 반응은 냉정했다. 구글은 AI 챗봇 '제미나이'의 사용자 수가 오픈AI의 챗GPT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고, 광고와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세도 견조하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자본지출이 실적 개선 속도를 앞지른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주가는 발표 당일 5~10% 급락했다. 아마존 역시 지난해 매출이 약 12% 증가하고 클라우드·광고·구독 서비스·전자상거래가 고르게 성장했지만,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가 월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자 투자자들의 불안이 증폭됐다. MS도 순이익이 전년 대비 60% 급증하는 호실적을 냈음에도, AI 관련 지출 증가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평가 속에 실적 발표 후 주가가 뒷걸음질 쳤다. MS의 고민과 메타의 예외적 반등 뉴욕타임스(NYT)는 MS의 주가 약세 배경으로 "AI 사업이 아직 투자자를 설득할 만큼의 실질적 성장 스토리를 보여주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AI 기술력은 인정받고 있지만, 그것이 얼마나 빠르게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반면 메타는 예외적인 흐름을 보였다. 자본지출 확대 계획을 공개한 뒤에도 주가가 약 10% 상승했다. AI 기술이 메타의 핵심 수익원인 온라인 광고의 효율성과 정밀도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을 시장에 설득력 있게 제시한 덕분으로 해석된다. 같은 AI 투자라도 '수익화 경로'를 얼마나 명확히 보여주느냐에 따라 시장 평가가 엇갈린 셈이다. 다시 고개 드는 AI 거품론 최근 미국 증시에서는 AI 과잉 투자에 대한 경계심이 재점화하고 있다. 범용 AI가 소프트웨어 산업 전반을 뒤흔들 수 있다는 기대와 동시에, 실제 산업별 도입과 상품화는 아직 초기 단계라는 회의론이 맞서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5일 1.59% 하락하며 사흘 연속 1%대 낙폭을 기록했다. AI 투자는 분명 장기적 관점에서 불가피한 선택이다. 다만 투자 규모가 커질수록 시장은 '얼마를 쓰느냐'보다 '언제, 어떻게 벌 것이냐'를 더 집요하게 묻고 있다. 빅테크의 AI 치킨게임이 진정한 혁신 경쟁으로 이어질지, 또 한 번의 거품 논쟁으로 남을지는 이제 실적과 수익화 속도가 가늠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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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 6500억달러⋯'빅테크 치킨게임'에 시장은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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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미 증시 '테크 엑소더스'⋯나스닥 2% 급락, 비트코인도 15개월 저점
- 미국 뉴욕증시가 3일(현지시간) 기술주 매도와 경기민감주로의 자금 이동이 맞물리며 약세로 돌아섰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3% 내렸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2% 급락해 올해 들어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내려앉았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장중 0.5% 오르며 4만9653.13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지만, 이후 매물이 쏟아지며 436포인트(0.9%) 하락 전환했다. 매도세는 '빅테크'에 집중됐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스, 테슬라가 각각 3%, 2%, 1% 내렸고, AI 대표주 엔비디아도 3% 밀리며 연초 이후 부진을 키웠다. 소프트웨어 섹터 약세도 이어졌다. 서비스나우와 세일즈포스가 나란히 7% 안팎 하락하는 등 ‘구독형 성장’에 대한 재평가가 확산됐다. 위험자산 전반의 온기도 식었다. 비트코인은 4~5% 내리며 2024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후퇴했다. 다만 소비·필수소비재와 금융주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월마트는 2% 오르며 시가총액 1조달러 고지를 넘어섰고, 펩시코는 호실적에 4% 뛰었다. JP모건 체이스와 시티그룹도 상승 흐름을 탔다. [미니해설] 테크 '인기 거래' 꺾였다…AI가 만든 역풍, 소프트웨어가 먼저 맞았다 이번 조정의 핵심은 "지수가 빠졌다"가 아니라 "돈이 어디서 빠져나왔는가"다. 장 초반 다우가 사상 최고치를 찍었는데도, S&P500이 1% 넘게 밀리고 나스닥이 2% 급락한 장면은 시장이 성장주 전체를 버린 것이 아니라 '기술주 중에서도 특정 구간'을 강하게 정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투자자들은 경기 회복의 과실이 더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종목으로 자금을 옮기며, 지난 상승장에서 가장 붐볐던 거래-AI·클라우드·소프트웨어-를 재점검하기 시작했다. AI가 흔드는 '소프트웨어 구독 모델' 이번 매도는 소프트웨어 섹터의 구조적 질문을 전면에 올려놓았다.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오랫동안 "끈끈한 구독(Subscription) + 높은 갱신율"을 무기로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을 받아왔다. 그런데 AI가 워크플로를 자동화하고, 특정 기능을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그 프리미엄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서비스나우·세일즈포스 등 대표 종목이 7% 안팎 급락하고, 소프트웨어 관련 ETF가 추가로 5% 빠진 것은 단순한 실적 실망이라기보다 "AI 시대에 기존 소프트웨어가 어떤 가격결정력을 유지할 수 있나"라는 질문이 커졌기 때문이다. 시장은 성장률 둔화보다도, 장기 매출곡선이 낮아질 가능성(가격 압축·진입장벽 하락)을 더 두려워한다. 엔비디아까지 흔들린 이유 AI의 상징인 엔비디아까지 3% 밀린 것은 'AI가 끝났다'는 신호라기보다, 기대의 높이가 바뀌고 있다는 의미에 가깝다. AI 투자 사이클이 지속되더라도, 주가가 이미 많은 낙관을 반영한 상태에서 추가 상승의 조건은 더 까다로워졌다. 이제 시장이 원하는 것은 "AI가 크다"는 구호가 아니라, 누가 어느 구간에서 이익을 확정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성이다. 전통 빅테크가 실적을 내놓을수록, 투자자들은 '매출 성장'과 함께 '마진·비용·자본지출'의 균형을 집요하게 따진다. 그 과정에서 가장 민감한 곳이 소프트웨어이고, 그 다음이 반도체·플랫폼으로 번져가는 모양새다. 위험자산 식는 동안, '현금흐름 주식'이 버팀목 같은 날 비트코인이 7만2000달러 선까지 추락하는 등 2024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밀린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안전자산 선호가 폭발한 장이라기보다, 레버리지와 기대가 많이 쌓였던 구간에서 포지션을 줄이는 '정리'에 가깝다. 반면 월마트가 1조달러를 넘기고, 펩시코가 실적에 힘입어 뛰었으며, 은행주가 플러스를 유지한 것은 시장이 완전히 위험을 끊은 게 아니라 '불확실성이 큰 성장 프리미엄'에서 '가시성 높은 현금흐름'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경기민감주로의 순환매는 통상 강세장의 말미에서가 아니라, 시장이 상승 동력을 넓히려 할 때도 나타난다. 다만 이번처럼 기술주 내부에서 ‘인기 거래’가 급격히 꺾이면 변동성이 커지기 쉽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두 갈래다. 하나는 소프트웨어 섹터가 AI의 '대체' 위험을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느냐이고, 다른 하나는 대형 기술주 실적이 시장의 기대(특히 비용과 투자 규모)를 설득할 수 있느냐다. 기술주가 흔들릴 때마다 시장은 "AI가 끝났다"는 결론으로 달려가곤 했지만, 이번 장은 오히려 반대다. AI가 커질수록, AI의 혜택이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갈 것이라는 믿음이 깨지고, 승자와 패자가 더 뚜렷해지고 있다. 그래서 하락의 모양도 '전면 붕괴'가 아니라 '선별적 재평가'로 나타난다. 지금 시장은 이야기의 시간이 아니라 숫자의 시간으로 옮겨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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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미 증시 '테크 엑소더스'⋯나스닥 2% 급락, 비트코인도 15개월 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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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7,000선 뚫은 S&P 500의 비명'빅테크 실적·고용'에 내주 운명 걸렸다
- 2026년의 첫 달을 기록적인 상승세로 마감한 뉴욕 증시가 다음 주 중대한 분수령을 맞이한다.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7,000선을 돌파하며 축포를 쏘아 올렸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실망스러운 클라우드 실적에 빅테크주들이 일제히 몸을 사리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주 연준(Fed)이 금리 인하 사이클을 일시 중단한 가운데, 내주 예정된 알파벳, 아마존 등 거대 기술기업들의 실적과 6일 발표될 1월 고용 보고서가 강세장의 지속 여부를 결정지을 전망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Kevin Warsh) 전 연준 이사를 지명하면서 시장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졌다. 워시 지명자는 과거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성향을 보였던 인물로, 그의 지명 소식에 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며 채권 금리와 달러가 요동치고 있다. 투자자들은 또한 지난주 금·은 가격의 급격한 변동에 주목하며 자산 시장 전반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셧다운의 기저 효과가 사라진 뒤 처음으로 공개되는 '깨끗한' 경제 지표들이 미국 경제의 실제 체력을 증명할 수 있을지가 내주 월가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미니해설] 7,000시대 뉴욕 증시, 'AI 실익'과 '매파 의장'이라는 두 개의 벽 1. "성장만으론 부족하다"…심판대에 서는 알파벳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가 AI 인프라에 막대한 자본 지출(Capex)을 쏟아붓고도 클라우드 부문에서 시장을 감동시키지 못하자, 투자자들의 인내심이 임계점에 도달했다. 플란테 모란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짐 베어드는 "기대치가 매우 높아진 기업들에게 이제 실적으로 증명해야 할 책임(onus)이 돌아갔다"며 "단순한 성장이 아니라 시장의 눈높이에 맞는 성장을 보여주지 못하면 주가는 가차 없이 징벌당할 것(punished)"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단순히 숫자의 증가를 넘어, '수익화의 질'을 따지겠다는 시장의 서늘한 경고다. 내주 실적 발표를 앞둔 알파벳(4일)과 아마존(5일)은 MS와는 다른 길을 가야 한다. TD 웰스의 수석 투자 전략가 시드 바이드야는 "빅테크 기업들의 엇갈린 반응 속에서도 확인된 것은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지출에 멈춤이 없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이들이 AI 지출을 통해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지, 아니면 단순히 미래를 향해 '돈을 태우고'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요구할 것이다. 특히 아마존의 경우 AWS(클라우드)의 가속화와 함께 역대급 연휴 쇼핑 시즌의 성과가 주가 향방을 가를 변수다. 2026년 기업 이익이 15% 증가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현실이 되려면, 내주 발표될 이들의 가이던스가 시장의 의구심을 잠재워야만 한다. 2. '케빈 워시' 지명 서프라이즈…연준의 '독립성'과 '매파적 본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의 후임으로 케빈 워시를 지명한 것은 월가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워시는 과거 금융 위기 당시 위기 해결사로 활약하며 시장 친화적인 면모를 보였으나, 동시에 통화 팽창에 비판적이었던 강경파였다. 그의 등장은 연준의 독립성 문제와 맞물려 시장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번 주 연준이 금리 인하 중단(Pause)을 선언한 상황에서, 워시의 지명은 향후 금리 인하 경로가 더욱 좁아질 것임을 시사한다. 글렌메드(Glenmede)의 마이클 레이놀즈 부사장은 "정부 셧다운 여파로 노동 시장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깨끗한 데이터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향후 지표들의 중요성은 평소보다 훨씬 높다"고 진단했다. 현재 선물 시장은 연준이 6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워시 체제'에 대한 공포는 채권 금리의 하방 압력을 방해하고 있다. 차기 의장 지명자가 상원 인준 과정에서 어떤 통화 정책 기조를 드러낼지에 따라, 달러 인덱스와 글로벌 자산 배분 전략이 통째로 흔들릴 수 있는 국면이다. 3. 고용 시장의 민낯 드러날 6일…'6만 4천 명'의 의미 내주 금요일(6일) 발표되는 1월 비농업 부문 고용 보고서는 미국 경제의 실제 체력을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지표가 될 것이다. 로이터 통신 설문 조사에 따르면 시장은 약 6만 4000건의 신규 고용을 예상하고 있다. 43일간의 정부 셧다운으로 인한 통계적 왜곡이 사라진 뒤 처음으로 공개되는 '정제된' 데이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짐 베어드 CIO는 "전반적으로 경제가 완만한 성장 궤도에 있다는 믿음이 고용 시장의 하한선을 지탱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만약 고용 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노동 시장의 급격한 균열을 보여준다면, 연준의 금리 인하 중단 결정은 '정책적 실수'로 비판받으며 시장에 메가톤급 충격을 줄 수 있다. 반대로 고용이 견조하다면 연준의 동결 기조는 탄력을 받겠지만,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며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셧다운이라는 '안개'가 걷힌 뒤 마주할 미국 경제의 민낯이 어느 쪽이든, 내주 금요일 월가는 극심한 변동성에 노출될 것이다. 4. 2026년 이익 성장률 15%…거품과 확신의 기로 현재 S&P 500의 7,000선 돌파를 뒷받침하는 가장 큰 논리는 2026년 이익 성장률이 15%에 달할 것이라는 강력한 펀더멘털이다. 시드 바이드야는 "주식 시장은 긍정적인 펀더멘털을 반영하고 있으며, 이익 성장이 그 핵심 구성 요소"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MS의 사례에서 보듯, 높은 멀티플(배수)을 정당화하려면 단순한 매출 성장을 넘어 영업이익률의 개선이 동반되어야 한다. 내주 실적을 발표하는 일라이 릴리(비만 치료제), AMD(반도체), 디즈니(미디어) 등 각 섹터 대장주들의 성적표는 2026년 강세론의 실체를 검증하는 '현미경 조사'가 될 것이다. 특히 지난주 금과 은 가격의 급격한 폭락은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에서마저 수익을 확정 짓고 현금화하거나 다른 기회를 엿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이 이미 호재를 선반영해 7,000선까지 달려온 만큼, 작은 악재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유리턱' 상태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짐 베어드의 지적처럼 "불안한 지표가 나오거나 위험을 감수할 명백한 이유가 사라진다면, 얇아진 시장(thin market)은 변동성을 극대화할 것"이다. 5. 한국 수출 30% 급등 예고…반도체가 견인하는 'K-트레이드' 국내 시장으로 시선을 돌리면 2월 1일 발표될 1월 수출입 동향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설문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1월 수출은 전년 대비 무려 30%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12월의 13.3% 성장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이러한 폭발적 성장의 배경에는 견조한 반도체 수요와 함께, 설 연휴 이동에 따른 조업 일수 증가(3.5일)라는 계절적 요인이 자리 잡고 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지출이 줄지 않을 것이라는 외신의 분석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형주들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될 전망이다. 다만, 수입 역시 12% 증가하며 무역 수지 흑자 규모는 전월보다 다소 줄어든 63억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내주 화요일(2월 3일) 발표될 한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연준의 행보와 맞물려 한국은행의 금리 결정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내주 주요 일정(현지 시각 기준) 2월 2일(월):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2월 3일(화): JOLTS 구인 보고서, 일라이 릴리·AMD 실적 2월 4일(수): 알파벳 실적, ISM 서비스업 PMI, ADP 민간 고용 2월 5일(목): 아마존·페덱스·디즈니 실적,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2월 6일(금): 1월 고용 보고서(비농업 고용, 실업률),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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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7,000선 뚫은 S&P 500의 비명'빅테크 실적·고용'에 내주 운명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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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연준 리스크 걷히자 투기 거품 붕괴⋯은·기술주 급랭
- 미국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지명 소식에 한때 안도했지만, 귀금속 가격 폭락과 기술주 약세가 겹치며 하락 마감했다. 연준 독립성에 대한 우려는 완화됐지만 과열됐던 자산 가격이 급격히 식으면서 시장 변동성은 오히려 확대됐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41.18포인트(0.50%) 하락한 4만8796.7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9.21포인트(0.71%) 내린 6919.80에, 나스닥종합지수는 289.21포인트(1.22%) 떨어진 2만3395.91에 마감했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지명했다는 소식에 초반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워시는 인플레이션에 비교적 강경한 입장을 보여온 인물로, 정치적 압박 속에서도 통화정책의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는 후보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고 미 국채 금리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곧 하락 전환했다. 은과 금 가격이 각각 하루 만에 약 30%, 11% 급락하면서 투기적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 여파로 소재주와 기술주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은 가격 급락은 최근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형성됐던 레버리지 거래가 강제 청산 국면에 들어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술주 가운데 애플은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했다. 전날 마이크로소프트가 실적 발표 이후 10% 넘게 급락한 데 이어, 대형 기술주 전반에 대한 경계심이 이어졌다. 반면 통신주인 버라이즌은 실적 호조와 연간 전망 상향에 힘입어 11% 이상 급등했다. 다만 월간 기준으로는 주요 지수가 모두 상승세를 유지했다. 1월 들어 다우·S&P500·나스닥은 각각 1% 안팎 상승했고,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5% 이상 오르며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미니해설] '안도 랠리'는 짧았고, 시장은 다시 냉정해졌다 이번 뉴욕증시는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금융시장 내부의 조정 압력이 동시에 작동한 장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지명하면서 연준이 행정부의 금리 인하 압박에 종속될 것이라는 우려는 상당 부분 해소됐다. 워시는 과거 연준 내부에서 물가 안정과 통화정책 신뢰를 중시해온 인물로, 금융시장에서는 ‘예측 가능한 인선’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달러화 강세와 국채 금리 안정은 이러한 인식을 반영한다. 시장은 워시가 단기적으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되 중장기적으로는 연준의 제도적 독립성을 훼손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 변수 하나가 정리되자 투자자들은 곧바로 다음 질문으로 이동했다. "그렇다면 지금 자산 가격은 정당한가." 은값 30% 폭락이 던진 경고…'투기 과열'의 끝은 늘 급격했다 이날 시장의 진짜 충격은 귀금속에서 나왔다. 은 가격은 하루 만에 약 30% 폭락하며 1980년 이후 최악의 낙폭을 기록했고 금 역시 11% 급락했다. 불과 하루 전까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던 자산이 순식간에 급락한 것이다. 최근 1년간 은과 금 가격은 각각 200% 안팎, 80% 이상 급등했다. 지정학적 불안, 달러 가치 하락 우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겹치며 투기적 수요가 급증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레버리지 ETF와 선물 거래를 통해 은 시장에 대거 유입됐다. 문제는 가격 상승 속도만큼이나 레버리지도 빠르게 쌓였다는 점이다.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되자 마진콜이 연쇄적으로 발생했고, 이는 다시 강제 매도로 이어졌다. 실물 수급이나 펀더멘털 변화보다 금융 포지션 정리가 가격을 끌어내린 전형적인 ‘디레버리징 장세’였다. 귀금속 시장에서 시작된 충격은 곧바로 주식시장으로 번지며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경계심을 키웠다. 기술주 '실적의 함정'…AI는 성장 동력인가, 비용 리스크인가 기술주 흐름 역시 시장의 고민을 보여준다. 애플은 아이폰 판매 급증과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하락했다. 이는 실적 자체보다 비용 구조와 향후 마진 압박에 대한 우려가 더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가 클라우드 성장 둔화와 AI 인프라 투자 부담을 이유로 급락한 이후, 대형 기술주 전반에 ‘좋은 실적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AI는 여전히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평가받지만 단기적으로는 막대한 설비 투자와 운영 비용 증가라는 그림자를 동반한다. 시장은 이제 AI라는 키워드보다 "이익으로 얼마나 연결되는가"를 묻고 있다. 밸류에이션이 이미 높은 상태에서 실적의 질과 현금흐름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주가는 오히려 실적 발표 이후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이번 장세는 분명히 보여줬다. 방어주·중소형주로 이동하는 자금…2026년 장세의 단서 흥미로운 점은 같은 날에도 업종별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는 점이다. 버라이즌처럼 실적 가시성이 높고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종목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금리 인하 기대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방어적 성격과 배당 매력이 재조명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중소형주가 대형 기술주 대비 상대적 강세를 이어간 것도 같은 맥락이다. 러셀2000지수는 이날 하락했지만 월간 기준으로는 5% 이상 상승하며 주요 지수를 웃돌았다. 대형 기술주 쏠림에 대한 피로감과 포트폴리오 분산 요구가 동시에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조정은 단순한 악재 반영이라기보다 시장이 다음 국면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에 가깝다. 연준 인선이라는 정치 변수는 일단락됐고 이제 남은 질문은 하나다. "유동성에 기대 오른 자산들이 실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가." 2026년 증시는 점차 그 답을 요구하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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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연준 리스크 걷히자 투기 거품 붕괴⋯은·기술주 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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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도 오픈AI 투자자그룹에 합류⋯엔비디아·MS와 함께 85조원 투자 논의
-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3개사가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최대 600억 달러(약 85조 원)를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28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엔비디아가 최대 300억 달러(약 43조 원), MS가 100억 달러(약 14조 원) 미만, 아마존이 100억 달러 이상 또는 2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마존 투자 규모는 오픈AI가 향후 7년간 총 380억달러 규모 AWS(아마존웹서비스) 클라우드를 이용하기로 한 내용을 골자로 하는 지난해 11월 맺은 기존 계약을 확대하거나 아마존이 기업용 챗GPT 등 오픈AI 제품을 구매하는 거래에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 오픈AI가 초기 투자자 MS와 오픈AI 기업구조를 비영리 단체 '오픈AI 재단' 지배 아래 이익 창출과 공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법인인 '오픈AI 그룹 PBC'를 설립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MS는 '오픈AI 그룹 PBC' 지분 27%를 소유하고 있다. 또 지난해 엔비디아는 오픈AI에 최대 1000억 달러(약 140조 원)를 투자하기로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의향서(LOI)를 체결하는 대신 오픈AI는 엔비디아 칩이 탑재된 10기가와트(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비해 아마존은 오픈AI에 아직 투자한 바 없다. 이들 3개 회사의 투자 논의는 오픈AI가 1000억달러를 목표로 하는 투자 유치 라운드의 일환이며 투자 유치에서 소프트뱅크가 300억달러를 투자하는 방안은 거의 근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가 1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 라운드에서 엔비디아, MS, 아마존으로부터 약 400억 달러(약 57조 원)를 투자받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엔비디아가 최대 200억달러, 아마존은 100억달러 이상, MS는 수십억달러를 각각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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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도 오픈AI 투자자그룹에 합류⋯엔비디아·MS와 함께 85조원 투자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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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마이크로소프트 급락에 기술주 흔들⋯뉴욕증시, AI 낙관론에 첫 제동
- 미국 뉴욕증시가 대형 기술주의 급락에 휘청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실적 발표 이후 12% 급락하며 기술주 전반에 충격을 주자, 인공지능(AI) 랠리를 이끌어온 나스닥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 내린 6940.02에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3% 급락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4포인트(0.1%) 하락에 그쳤다. 비트코인은 6% 급락하며 약 두 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이날 증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 발표가 결정타가 됐다. MS는 2020년 3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는데, 클라우드 사업 성장 둔화와 함께 다음 분기 영업이익률 전망을 낮춘 점이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켰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MS의 급락은 S&P500과 나스닥 지수 전반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소프트웨어 업종 전반도 흔들렸다. 서비스나우, 오라클, 세일즈포스 등이 일제히 급락하며 기술주 조정 폭을 키웠다. 소프트웨어 업종을 추종하는 ETF는 고점 대비 22% 하락해 약세장 국면에 진입했다. 시장에서는 AI 투자가 성장 동력인 동시에 수익성과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되돌아오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메타는 실적 호조에 힘입어 10% 급등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캐터필러도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며 3% 상승했다. 한편 미 상원에서 정부 예산안이 진전을 보지 못하며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이 다시 부각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니해설] 'AI는 성장 엔진인가, 비용 폭탄인가'…기술주가 던진 불편한 질문 이번 뉴욕증시 조정의 출발점은 단순한 실적 미스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은 수치만 놓고 보면 ‘참패’라 부르기 어렵다. 문제는 시장이 그동안 당연하게 받아들여왔던 전제가 흔들렸다는 점이다. 클라우드 성장 둔화와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AI가 더 이상 단기 실적을 끌어올리는 만능 카드가 아니라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I 경쟁의 최전선에 있는 기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12% 급락이라는 극단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AI 투자가 가져올 ‘수익의 시점’이 예상보다 멀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AI 데이터센터와 GPU 확보 경쟁은 비용 구조를 빠르게 악화시키고 있으며, 이 비용이 얼마나 빠르게 매출과 이익으로 전환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시장은 이제 "AI가 중요한가"라는 질문을 넘어 "AI가 언제, 얼마나 돈이 되느냐"를 묻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급락은 이 질문에 대한 시장의 조급함이 집약된 사건이었다. 소프트웨어의 약세, 기술주 내부에서 갈라진 운명 이번 장세에서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기술주 내부의 균열이다. 반도체와 일부 하드웨어 종목은 여전히 AI 수혜 기대를 받는 반면,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정반대의 평가를 받고 있다. 서비스나우, 세일즈포스, SAP 등 주요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동반 급락은 단기 실적보다 구조적 성장성에 대한 의문이 커졌음을 보여준다. AI는 소프트웨어 기업에 양날의 검이다. 기업 고객 입장에서는 AI를 활용해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지만, 동시에 기존 소프트웨어 라이선스와 구독 모델의 가격 정당성을 약화시킬 가능성도 크다. 생성형 AI가 코딩, 데이터 분석, 업무 자동화 영역까지 빠르게 침투하면서 "비싼 소프트웨어를 계속 써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기업 고객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소프트웨어 업종 ETF가 고점 대비 20% 넘게 밀리며 약세장에 진입한 것은 상징적이다. 이는 기술주 전체의 붕괴라기보다, AI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시장의 냉정한 재평가로 해석할 수 있다. 기술주 내부에서도 'AI 수혜주'와 'AI 피해주'가 분명히 갈리기 시작한 것이다. 연준·정치 리스크까지 겹친 '속도 조절 국면' 여기에 거시 변수들이 겹치며 조정의 깊이를 키웠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금리 인하에 서두르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재확인했다. 이는 고평가 논란이 있는 기술주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질수록, 미래 이익에 대한 할인율은 높아지고 성장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정치적 불확실성도 투자심리를 흔들었다. 미 상원의 예산안 처리 난항으로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됐다. 실제로 금 가격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고,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은 큰 폭으로 밀렸다. 이는 시장이 여전히 불안정한 심리 상태에 놓여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이번 조정을 강세장의 종말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 기업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는 과정에서, 시장은 AI라는 거대한 테마를 포기하기보다 '속도 조절'과 '선별 투자' 국면으로 이동하고 있다. 메타가 실적과 가이던스로 시장 기대를 충족시키며 급등한 사례는, AI 투자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무너진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향후 관건은 남은 빅테크 기업들이 AI 투자와 수익성 간의 균형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설명할 수 있느냐다. 애플을 비롯한 대형 기술주 실적은 이번 조정이 단기 충격에 그칠지, 아니면 기술주 전반의 구조적 재평가로 이어질지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AI는 여전히 시장의 핵심 동력이지만, 이제 그 힘은 '꿈'이 아니라 '숫자'로 증명해야 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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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마이크로소프트 급락에 기술주 흔들⋯뉴욕증시, AI 낙관론에 첫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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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500 7천 첫 터치⋯Fed '동결+신중'에 랠리 숨 고르기
- 미국 뉴욕증시가 28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동결 속에서 '기록 경신'과 '상승 둔화'가 교차하는 장을 연출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장중 7000선을 사상 처음 넘어 7002.28까지 치솟았지만, 연준이 금리를 3.50~3.75%로 유지하고 경제 평가를 '견조' 쪽으로 끌어올리면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해 보합권으로 밀렸다. 다우지수도 보합권, 나스닥은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0.3% 안팎 오름세를 유지했다. 연준 성명은 "경제 활동이 탄탄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는 문구를 넣고, 실업률에 대해서도 "안정 조짐"을 언급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현재 정책이 크게 긴축적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취지로 말하며 시장의 조기 인하 기대에 제동을 걸었다. 발표 직후 미 국채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았고, 통화정책 경로가 '서두르지 않겠다'는 쪽으로 기울자 위험자산의 추격 매수도 한 템포 느려졌다. 지수 상단을 떠받친 것은 반도체·AI 관련주였다. 씨게이트테크놀로지가 AI 데이터 저장 수요를 근거로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며 주가가 20% 급등했고,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은 사상 최대 수준의 수주와 2026년 낙관 전망을 제시하며 장중 강세를 이끌었다. 또 중국 당국이 바이트댄스·알리바바·텐센트의 엔비디아 H200 AI 칩 구매를 승인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엔비디아가 1% 넘게 오르는 등 반도체주 전반에 매수세가 붙었다. 마이크론, TSMC도 동반 강세를 보였고, 반도체 ETF(SMH)는 2%대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다만 '칩 랠리'가 장 전체로 넓게 번지지 못하면서 S&P500의 상승도 연준 발표를 기점으로 힘이 빠졌다. 시장의 다음 초점은 초대형 기술주의 실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메타·테슬라가 장 마감 후 실적을 내놓고, 애플은 다음 날 성적표를 공개한다. 월가는 AI 투자 규모(설비·운영비)와 수익화 속도, 클라우드 성장률이 이번 분기 ‘방향키’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니해설] '7000 돌파'의 의미…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속도 S&P500이 사상 처음 7000선을 넘어선 장면은 분명 상징적이다. 그러나 이번 돌파는 과거와 같은 '환호성 랠리'와는 결이 달랐다. 지수는 반도체와 AI 관련주의 강세에 힘입어 장중 7002선까지 올라섰지만, 고점을 확인한 직후 매수세는 빠르게 둔화됐다. 연준의 정책 이벤트를 앞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공격적인 추격 매수에 나서지 않았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는 시장이 더 이상 ‘지수 숫자’ 자체에 반응하기보다, 그 숫자를 정당화할 수 있는 펀더멘털의 지속성을 따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뉴욕증시는 AI 기대감이 촉발한 랠리를 통해 이미 상당한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거쳤다. 7000선 돌파는 이 흐름의 연장선에 있었지만, 동시에 "이 가격을 계속 정당화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시장에 던졌다. 특히 연준 회의를 전후로 한 매매 패턴은, 상승 추세 자체를 부정하기보다는 속도 조절 국면에 들어섰음을 시사한다. 기록 경신 이후 곧바로 숨 고르기에 들어간 점은, 시장이 과열보다는 균형을 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Fed의 메시지 변화…'인하 방향'은 유지, '속도'는 후퇴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핵심은 금리 동결 자체보다 연준의 인식 변화에 있다. 연준은 성명에서 미국 경제의 성장 평가를 '완만한 속도'에서 '탄탄한 속도'로 상향했고, 고용시장에 대해서도 "안정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표현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연준이 반복적으로 강조해온 경기 둔화 우려에서 한 발 물러선 신호로 읽힌다. 제롬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현재 정책이 크게 긴축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언급한 점도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는 기준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에 있지만, 실물 경제를 압박할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연준 내부에서 10대2라는 비교적 단단한 동결 표결이 나온 점 역시, 정책 방향에 대한 내부 합의가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 같은 메시지는 금리 인하 기대를 완전히 꺾지는 않았지만, 그 시계(時系)를 뒤로 미뤘다. 시장은 여전히 올해 하반기 두 차례 인하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지만, 연준은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태도를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국채금리는 반등했고, 달러화도 강세로 돌아섰다. 주식시장이 상승폭을 반납한 배경에는 이러한 금융 환경의 미묘한 재조정이 자리 잡고 있다. AI 랠리의 재편…'이야기'에서 '실적 언어'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급락하지 않은 것은 AI를 둘러싼 실적 기반 신뢰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씨게이트테크놀로지는 AI 데이터 저장 수요 급증을 근거로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며 주가가 급등했고, ASML은 사상 최대 수주 잔고와 함께 2026년까지 이어지는 강한 수요 전망을 제시했다. 중국 당국이 바이트댄스·알리바바·텐센트의 엔비디아 H200 AI 칩 구매를 승인했다는 소식도 반도체 업종 전반에 긍정적인 자극을 줬다. 이 같은 흐름은 AI 랠리가 여전히 진행 중임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성격이 바뀌고 있음을 시사한다. 과거처럼 'AI가 세상을 바꾼다'는 거시적 서사보다는, 누가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이를 증명하느냐가 주가를 가르는 기준이 되고 있다. 반도체·장비·메모리로 이어지는 공급망 전반에서 수요 초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AI 투자가 일회성이 아니라 구조적 흐름임을 뒷받침한다. 다만 이 랠리가 지수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고 특정 섹터에 집중돼 있다는 점은 경계 요소다. 기술주 외 업종에서는 차별화가 뚜렷해지고 있으며, 실적 가시성이 떨어지는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다. 이는 시장이 낙관론과 경계심을 동시에 안고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S&P500의 7000선 돌파는 AI 시대의 또 다른 이정표이지만, 그 위에서의 움직임은 이전보다 훨씬 더 냉정하고 선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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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500 7천 첫 터치⋯Fed '동결+신중'에 랠리 숨 고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