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800 벽 앞에서 숨 고르기"⋯반도체 강세 속 투자심리 여전히 불안

17일 코스피가 장중 3,800선에 육박했지만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며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0.52포인트(0.01%) 오른 3,748.89로 마감했다. 장 초반 3,732.76으로 출발한 지수는 오전 10시 50분께 3,794.87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상승폭을 반납했다.
코스닥은 0.68% 내린 859.54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3.3원 오른 1,421.2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97,900원으로 0.20% 상승하며 장중 역대 최고가(99,100원)를 경신했고, SK하이닉스도 2.87% 오른 465,000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반면 두산에너빌리티(-4.18%)와 한미반도체(-2.87%)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미니해설] 코스피, 장중 3,790선 돌파 후 보합 마감…SK하이닉스 신고가 경신
17일 코스피가 장중 한때 3,800선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눈앞에 뒀지만, 오후 들어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며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전날까지 이어진 랠리의 피로감과 미·한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장보다 0.52포인트(0.01%) 오른 3,748.89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3,732.76으로 출발해 장 초반 3,722.07까지 밀렸다가 오전 9시 45분 이후 가파른 반등세를 보였다. 오전 10시 50분경 3,794.87까지 치솟으며 3,800선에 근접했으나 이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코스닥은 5.87포인트(0.68%) 내린 859.54로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주 강세 지속…삼성전자·SK하이닉스 신고가 경신
삼성전자는 이날 0.20% 오른 97,90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99,100원까지 오르며 하루 만에 역대 최고가(2025년 10월 126일 97,700원)를 갈아치웠다. SK하이닉스는 2.87% 상승한 465,000원으로 마감, 장중 475,000원까지 오르며 전날 기록한 최고가(455,000원)를 또다시 경신했다. 주요 거래처인 엔비디아 주가 상승세가 반도체주 전반의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미반도체는 -2.87% 하락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이차전지주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LG에너지솔루션은 3.21%, POSCO홀딩스는 2.27% 상승하며 시장을 지탱했다.
금융·조선·바이오 혼조세…투자심리 불안 지속
대형 금융주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신한지주(0.55%)와 KB금융(0.26%)은 상승했으나 하나금융지주(-1.26%)와 우리금융지주(-1.17%)는 하락했다. 조선주 가운데 HD현대중공업(0.20%)은 소폭 올랐고, 두산에너빌리티(-4.18%)와 현대로템(-2.66%)은 약세를 보였다. 바이오주는 셀트리온(-0.57%)과 삼성바이오로직스(-1.41%)가 동반 하락했다.
IT·플랫폼주 역시 부진했다. NAVER는 -1.92%, 카카오는 -1.15% 하락했다. 방산주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2.56%), LIG넥스원(-2.58%) 등 대부분 약세였다.
미 증시·한미 협상 불확실성에 '숨 고르기'
코스피가 장중 상승세를 보였음에도 마감 직전 힘을 잃은 배경에는 미국 증시 약세와 한미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자리한다. 전날 뉴욕증시는 미국 지역은행의 부실 대출 우려로 다우지수가 0.65% 하락했고, S&P500과 나스닥지수도 각각 0.63%, 0.47% 하락 마감했다.
다만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엔비디아(1.10%)와 마이크론(5.52%) 강세에 힘입어 0.49% 상승했다.
시장에선 국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단기 랠리에 따른 부담이 투자심리를 제약한 것으로 본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 워싱턴DC에서 한미 무역협상 막판 쟁점을 논의하며 "트럼프 대통령 설득은 쉽지 않다"고 언급한 점도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환율 상승 전환…한미 협상·달러 약세 혼조 영향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3원 오른 1,421.2원으로 마감했다. 장 초반 한미 협상 기대감으로 1,417원대에서 출발했지만, 오후 들어 달러 강세 전환과 외국인 매도세 확대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달러화 약세와 관세 협상 진전 기대가 환율 하락 압력을 줬지만, 국내 증시의 단기 조정과 외국인 순매도 전환으로 상승 전환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