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빛을 전기로 바꾸는 초소형 PRIMA 칩, 실명 환자 80% 시력 개선
- 황반변성 치료 패러다임 전환⋯"잃은 시력을 되찾는 첫 임상 성과"
 
      
망막 임플란트로 시력 회복의 길이 열렸다.
   
퇴행성 황반변성(AMD)으로 시력을 잃은 환자들에게 인공망막 임플란트 기술이 새로운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고 폭스뉴스가 전했다.
   
최근 '뉴잉글랜드 의학저널((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프리마(PRIMA)'라 불리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반 망막 임플란트가 일부 환자에게 중심 시력을 부분적으로 회복시켰다.
   
광전지 망막 이식 마이크로어레이(PRIMA, The photovoltaic retina implant microarray), 즉 PRIMA 임플란트는 머리카락보다 얇은 두께(약 30마이크로미터)에 2×2밀리미터(mm) 크기의 초소형 광전 소자다. 이 장치는 망막 아래에 삽입되며, 별도의 특수 '스마트 안경'과 함께 작동한다. 스마트 안경은 외부 이미지를 포착해 근적외선 신호로 변환하고, 임플란트는 이를 미세한 전기 신호로 바꿔 시신경을 자극한다. 이는 정상적인 망막 세포가 뇌로 시각 정보를 전달하는 과정을 인공적으로 재현한 것이다.
   
임상시험에는 총 38명이 참여했으며, 1년 추적 관찰을 완료한 32명 중 26명(약 80%)이 시력 개선을 경험했다. 일부 환자들은 글자와 숫자, 짧은 문단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다. 비록 흑백 시야이자 약간 흐릿한 수준이지만, 이전에는 완전 실명 상태였던 이들에게는 획기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황반변성 치료의 패러다임 전환
노인성 황반변성은 전세계적으로 노인층 실명의 주요 원인이다. 현재 전 세계 500만 명 이상이 이 질환을 앓고 있다. 지금까지의 치료법은 진행 속도를 늦추는데 초점을 맞췄으나, 잃은 시력을 되돌리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았다.
PRIMA 시스템은 기존의 치료 접근법과 달리 망막의 손상된 기능 자체를 전기 신호 변환으로 대체한다. 이 장치는 중심 시력을 일부 복원하면서도 환자의 기존 주변 시야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어 보다 입체적인 시각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
연구진은 망막 임플란트 수술이 비교적 안전하다는 점도 확인했다. 대부분의 부작용은 수술 후 두 달 이내에 발생해 곧 회복됐으며, 남아 있던 주변 시야를 손상시키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를 "시력 저하는 단순히 늦추는 수준을 넘어, 실제 회복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으로 평가했다.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의 확장
PRIMA 임플란트는 사이언스 코퍼레이션(Science Corporation)이 개발했다. 이 회사는 일론 머스크와 함께 뉴럴링크(Neuralink)를 공동 창립했던 맥스 호닥(Max Hodak)이 설립했으며, 프랑스 기업 픽시움 비전(Pixium Vision)으로부터 기술을 인수해 상용화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사이언스 코퍼레이션은 현재 유럽 규제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도 준비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기술은 노화로 인한 실명 환자들에게 기능적 시력을 되찾을 수 있는 첫 현실적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반변성환자에게 열리는 새로운 가능성
말기 황반변성 환자에게 PRIMA 임플란트는 단순한 의학적 장비를 넘어, 삶의 질을 회복시키는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부분적 시야 회복만으로도 책을 읽거나 얼굴을 인식하고, 독립적인 보행이 가능해지는 등 일상생활의 자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성과는 시각 회복의 가능성을 입증한 첫 단계"라며 "향후 해상도 개선, 색채 인식 복원, 착용 편의성 향상 등을 통해 실제 시각 경험에 가까운 수준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의학과 공학의 경계 허물다
이번 연구는 인공시각 분야에서 의학과 공학의 융합이 실질적인 임상적 성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특히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이 인체 감각 복원에 직접 응용된 첫 사례 중 하나로 평가된다.
의료계는 PRIMA 임플란트의 성능이 향상되면, 다른 형태의 시각 손상이나 신경계 질환 치료에도 확장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