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톡옵션 없는 전액 현금 보수, S&P 500 최고경영자 최상위권 편입
  • 10만 달러 고수한 버핏 시대 마감 및 시장 기준 따르는 지배구조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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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 해서웨이(이하 버크셔)가 2026년 1월 7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워런 버핏(95)의 후계자인 그레그 에이블(63) 최고경영자(CEO) 연봉이 2500만달러에 달해 미국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연봉을 받는 인물로 급부상했다. 사진은 2025년 5월 2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헤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그레그 에이블(오른쪽)이 한 주주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워런 버핏(95)의 후계자로 지목된 그레그 에이블(63)이 미국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연봉을 받는 인물로 떠올랐다. 


버크셔 해서웨이(이하 버크셔)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에이블 최고경영자(CEO)의 올해 연봉은 2500만달러(약 360억 원). 주식 보상이나 스톡옵션 없이, 말 그대로 '현금 연봉'만으로 이 수준이다.


이는 단순히 높은 보수라는 차원을 넘어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금융정보업체 마이로그IQ 자료를 인용해 에이블의 연봉이 2010~2024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 CEO 가운데 최고 수준이라고 전했다. 

 

주식 보상과 각종 특전을 포함한 CEO 보수의 '총액 경쟁'과 달리, 급여만으로 정점에 섰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물론 버크셔는 전통적으로 주식 보상을 하지는 않는다. 


2024년 S&P 500 CEO의 총보수 중윗값은 주식·스톡옵션, 연금 증가분, 각종 특전을 포함하면 약 1600만달러(약 230억 원)였다. 상위 100명 대부분은 주식과 비현금성 보상을 포함해서 연봉이 2500만달러 넘는 수준이었다.

 

더 흥미로운 대목은 에이블의 보수가 버크셔의 전통과는 상당히 다르다는 점이다. 

 

에이블은 부회장직을 맡았던 2024년에 약 2100만달러(약 304억 원)를 수령했으며, 보수의 대부분은 급여 형태였다. 2025년 연봉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투자의 신' 워런 버핏은 2010년 이후 연봉 10만달러(약 1억 4400만 원)를 고수해 왔고, 개인 경호·보안 비용을 제외하면 회사로부터 받는 보수는 거의 없었다. 심지어 우편비 등 사소한 개인 비용을 회사가 부담하면, 연봉의 절반을 되돌려줄 만큼 보수에 무심했다.


가벨리 펀드의 멕레이 사이크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워런 버핏의 경우 이미 보유 중인 버크셔 주식에서 막대한 수익이 누적돼 있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급여의 비중이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배경 속에서 버크셔가 "대형 금융서비스 기업 가운데서도 보기 드문 보수 체계"를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3월 초 기준으로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 A주 20만6359주와 B주 951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A주 1주는 B주 1500주로 전환할 수 있다. 버핏은 이후 A주 약 1만주를 B주로 바꿔 전량을 자선단체에 기부한 것으로 보고됐다.


같은 시점에 에이블은 A주 228주와 B주 2363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에이블의 연봉은 버크셔가 더 이상 '버핏 개인의 철학이 지배하는 투자 실험실'이 아니라, 여느 초대형 상장사와 유사한 경영 체제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S&P 500 상위 기업 CEO들의 보수를 감안하면 2500만달러는 과도하다기보다 '시장 평균선'에 가깝다는 평가도 나온다.


버크셔 주주들 사이에서도 이런 변화는 자연스럽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글로벌 복합기업을 이끄는 전문경영인에게 그에 걸맞은 보상을 지급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논리다. 다만 버핏 시대의 상징이었던 '검소한 CEO'의 이미지는 이제 점차 역사 속 장면으로 밀려나고 있다.


WSJ는 에이블의 고액 연봉을 두고 "버크셔가 점점 보통의 대기업처럼 변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짚었다. 전설의 그늘에서 출발한 후계 체제가, 시장의 기준과 규칙을 받아들이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뜻이다. 


버핏 이후의 버크셔는 여전히 특별할까, 아니면 아주 잘 관리된 '평범한 거인'이 될까. 에이블의 연봉표는 그 변화의 방향을 조용히 말해주고 있다.

 

[Key Insights]


버크셔 해서웨이의 연봉 체계 변화는 창업자 중심의 카리스마 경영에서 시스템에 기반한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전환을 상징한다. 한국 기업들 역시 오너 세대의 퇴진과 함께 후계 구도를 재편해야 하는 전환기를 맞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기준에 부합하는 투명하고 합리적인 보상 체계를 구축하고, 개인의 철학이 아닌 시스템으로 굴러가는 지배구조를 확립해야만 세대교체 이후에도 기업의 본원적 경쟁력과 주주 가치를 흔들림 없이 유지할 수 있다.


[Summary]


워런 버핏의 후계자인 그레그 에이블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가 스톡옵션 없이 전액 현금으로 2500만 달러(약 360억 원)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S&P 500 기업 최고경영자 중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하는 규모다. 10만 달러 연봉을 고수했던 버핏의 전통과는 대비되는 행보로, 버크셔가 개인 철학에 의존하던 투자 회사에서 벗어나 시장의 표준적인 보상 체계를 따르는 거대 복합기업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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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버크셔 해서웨이 에이블 신임 대표 연봉 360억원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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