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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밀리터리] 대만 첫 자산잠수함 '하이쿤' 내부 결함 논란⋯"단순 마감 실수" vs "안전 우려"
대만 최초의 자산 건조 잠수함인 '하이쿤(海鯤·Hai Kun, 일명 나르왈)'호가 내부 마감 불량 논란에 휩싸였다. 라이칭더(賴清德) 총통의 함내 시찰 영상에서 리벳이 빠진 패널과 물 얼룩 등이 포착되자, 야당이 건조 품질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시공사인 대만 국제조선공사(CSBC)는 즉각 "단순한 미관상의 문제"라고 해명했지만, 이미 여러 차례 인도가 지연된 상황이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CNA) 등 현지 언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총통 시찰 영상이 부른 화근…리벳 누락에 '물 얼룩'까지 포착 논란의 시작은 지난 목요일 총통실이 공개한 라이칭더 총통의 하이쿤호 함상 시찰 영상이었다. 제1야당인 국민당(KMT) 소속 마원쥔(馬文君) 입법위원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영상 속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짚어내며 공세에 나선 것이다. 마 위원이 지적한 주요 결함은 ▲회의 탁자 뒤편 철제 패널의 고정 리벳 3개 누락 및 표면 불균형 ▲배기 덕트 케이스의 선명한 물 얼룩 ▲총통이 직접 열려다 뻑뻑하게 걸린 침대 칸막이 커튼 등이다. 특히 마 위원은 배기 덕트의 물 얼룩을 두고 "내부 누수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함정의 전반적인 완성도에 의문을 표했다. CSBC "테스트엔 지장 없어"…국방부 "인도 시점보다 안전이 우선" 이에 대해 CSBC는 금요일 성명을 내고 "지적된 사항들은 작업 완료 후 복구 과정에서 발생한 단순한 미관상의 문제"라고 일축했다. 리벳 누락이나 얼룩 등은 성능과 직결되지 않는 '코스메틱(Cosmetic) 이슈'이며, 즉시 수정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하이쿤호가 현재까지 6차례의 얕은 바다 잠수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향후 해상 시험도 안전과 품질 원칙에 따라 단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하이쿤호를 바라보는 대만 내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당초 2024년 말 인도 예정이었던 이 잠수함은 기술적 문제로 이미 여러 차례 일정이 밀린 상태다. 특히 지난 2월에는 육상 전원 공급 장치의 전압 급상승으로 인해 주요 부품이 고장 나는 사고가 발생하며 2025년 11월 계약 마감 시한도 넘겼다. 당초 올해 6월 인도를 공언했던 국방부 역시 조심스러운 입장으로 선회했다. 구리슝(顧立雄) 국방부장은 금요일 "더 이상 구체적인 인도 시점을 설정하지 않겠다"며 "모든 안전 요구 사항이 충족되는지 확인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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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멈추지 않는 중동의 포화⋯'고유가·고금리' 먹구름에 갇힌 월가
뉴욕 증시가 중동발 전쟁의 장기화와 이에 따른 에너지 가격 폭등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하며 퇴로 없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이 3주차에 접어든 가운데, 국제 유가가 한 달 새 40% 이상 치솟으면서 인플레이션 재점화와 경기 침체가 동시에 들이닥치는 '스테그플레이션' 공포가 시장을 집어삼켰다. 로이터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욕 증시는 주간 기준으로 S&P 500 지수가 4주 연속 하락하며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특히 S&P 500은 장기 추세선인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내려앉으며 기술적 지지선마저 상실했다. 나스닥 지수 역시 지난해 10월 고점 대비 10% 가까이 빠지며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가장 큰 복병은 '인하'에서 '인상'으로 급격히 선회 중인 금리 전망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중동 위기에 따른 경제 예측 불가능성을 토로한 가운데, 시장은 연내 금리 인하 기대를 완전히 접고 내년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반영하기 시작했다. 이번 주 발표될 3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쟁 발발 이후 미국 경제의 실질적인 타격을 확인하는 첫 번째 '진실의 순간'이 될 전망이다. [미니해설] 120달러 육박한 유가와 4.3% 국채 금리…월가, '공포의 터널' 진입 ① 호르무즈 해협 마비와 유가의 역습 현재 월가 트레이더들이 가장 주시하는 지표는 주가 지수가 아닌 유가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112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98달러 선에서 마감하며 에너지 가격은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닫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마비는 공급망 전체를 마비시키는 '혈전'과도 같다. 노스스타 투자운용의 에릭 쿠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유가는 금융 시장이 중동 분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선행 지표"라고 분석했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S&P 500 지수와 유가의 상관계수는 -0.89에 달한다. 유가가 오르면 주가는 무조건 떨어진다는 강력한 역상관계가 형성된 것이다. 이란이 '유가 200달러 시대'를 경고하며 에너지 시설을 직접 타격하기 시작하면서, 시장은 최악의 에너지 쇼크 시나리오를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② '인하' 꿈 깨진 연준…워시 체제 앞두고 '매파적' 본능 불과 몇 달 전까지 시장을 지탱했던 '연내 3회 인하' 낙관론은 이제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지난주 연준 회의에서 파월 의장이 보여준 깊은 불확실성은 시장의 불안을 가중시켰다.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시장은 이제 7월 인하 가능성마저 희박하게 보고 있으며, 오히려 차기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Kevin Warsh) 체제 하에서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ING의 제임스 나이틀리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물가 안정과 고용 극대화라는 이중 책무 사이에서 거대한 도전에 직면했다"며 현재로서는 금리 인하보다는 동결 혹은 인상을 통해 물가 기대심리를 꺾는 데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③ 4.38% 국채 금리 발작과 기술적 붕괴 에너지발 물가 상승 압력은 채권 금리를 사정없이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주 4.38%를 기록하며 지난해 여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트루이스트의 케이트 러너 CIO는 "금리 상승은 차입 비용 증가로 경제를 둔화시킬 뿐만 아니라, 주식 대비 채권의 상대적 매력도를 높여 자금 이탈을 가속화한다"고 경고하며 4.5%를 최종 저항선으로 제시했다. 여기에 S&P 500이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추락한 것은 심리적 마지노선이 무너졌음을 의미한다. 커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크리스 파시아노 전략가는 "이번 하락은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 당시처럼 무질서하지는 않지만, 장기화될수록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을 잠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④ 24일 PMI 발표…전쟁 후 첫 '성적표' 이번 주 가장 중요한 일정은 화요일(24일) 발표되는 3월 PMI 지표다. 이는 중동 전쟁 발발 이후 기업들의 심리와 활동을 보여주는 첫 번째 거시 지표다. 도이체방크 이코노미스트들은 "전쟁 이후 미국 기업들이 고유가와 불확실성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최초의 척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휴스턴에서 열리는 대규모 에너지 컨퍼런스(CERAWeek)에서 글로벌 석유 메이저 경영진들이 내놓을 공급망 안정 대책과 생산 전망 역시 월가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한편, 한국과 일본 등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은 유가 급등에 따른 무역 수지 악화와 인플레이션 전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 글로벌 자금의 이탈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할 대목이다. ◇ 내주 월가 주요일정] (현지 시간 기준) 3월 23일(월): 유로존 소비자신뢰지수(예비치), 일본 노동계급 임금 협상(춘투) 결과 발표 3월 24일(화): 미국 3월 S&P 글로벌 PMI(제조/서비스), 미국 4분기 생산성 수정치, 2년물 국채 입찰 3월 25일(수): 영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호주 2월 CPI, 미국 5년물 국채 입찰 3월 26일(목): 멕시코·남아공·노르웨이 금리 결정, 미국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7년물 국채 입찰 3월 27일(금): 미국 1·2월 산업이익(중국),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확정치), 스페인 C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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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밀리터리] 美 해병대, 중동 전선 추가 급파⋯'에픽 퓨리' 지상군 투입 임계점 오나
이란과의 전운이 짙어지는 가운데 미 해병대의 핵심 타격 전력이 중동으로 추가 급파됐다. 미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약 2200명의 해병대원과 군함 3척으로 구성된 '해병 원정대(MEU)'가 이번 주 초 캘리포니아를 출발해 작전 지역으로 이동 중이라고 CBS 뉴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이미 서태평양에서 이동 중인 첫 번째 원정대에 이은 추가 전개로, 중동 내 미군 전력 밀도는 개전 이후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소형 항모'급 트리폴리함의 위용…입체적 상륙 전력 결집 이번 전력 증강의 선봉은 앞서 급파된 강습상륙함 '트리폴리함(LHA-7)'이다. 일본 사세보를 모항으로 활동하던 트리폴리함은 아메리카급 강습상륙함 중에서도 최신 사양인 '빅 덱(Big Deck)' 구조를 갖춘 함정이다. 기존 상륙함과 달리 상륙정 진수용 갑판(Well Deck)을 과감히 없애는 대신, 항공기 격납고와 유류 저장 공간을 대폭 넓혔다. 이를 통해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B와 수직이착륙기 MV-22 오스프리의 운용 효율을 극대화해 사실상 '경항공모함'의 역할을 수행한다. 해병 원정대는 지상 전투, 공중 지원, 군수 보급이 하나로 통합된 독립 작전 단위다. 과거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축출 작전이나 카리브해 내 유조선 차단 작전 등에서 검증됐듯, 해상 기지를 거점으로 한 신속한 목표 점령에 최적화되어 있다. 캘리포니아발 두 번째 원정대까지 합류할 경우, 미군은 이란 해안선 전역에 대해 동시다발적인 상륙 및 정밀 타격 옵션을 확보하게 된다. 전사자 13명 발생…'부츠 온 더 그라운드'의 딜레마 전력 증강이 가속화됨에 따라 이란 본토에 대한 '부츠 온 더 그라운드(Boots on the ground·지상군 투입)' 여부가 국제 안보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현재 미군 주도의 '에픽 퓨리(Epic Fury)' 작전 수행 중 전사한 미 서비스 멤버는 총 13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인명 피해가 누적되면서 공습 위주의 작전에서 나아가 전략적 거점을 직접 장악해야 한다는 군 내부의 목소리도 커지는 양상이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상군 투입 가능성에 대해 일단 강하게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디에도 지상군을 배치하지 않을 것"이라며 "설령 그런 계획이 있다 하더라도 언론에 미리 알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대규모 전면전으로의 확전을 경계하는 미 국내 여론을 다독이는 동시에, 적대국에게는 작전 의도를 숨기려는 특유의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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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이란전쟁 여파 원유수급 차질 장기화 우려 등 영향 급등세 지속
국제유가는 20일(현지시간) 이란전쟁으로 인해 원유수급 차질 장기화 우려 등 영향으로 상승 마감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4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2.3%(2.18달러) 오른 배럴당 98.32달러에 마감했다. WTI 선물은 장중에는 99.67달러까지 오르며 100달러선에 육박하기도 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3.2%(3.54달러) 상승한 배럴당 112.1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지속한 것은 미국이 중동 지역에 추가로 병력을 보내고 있다는 소식에 지정학적 긴장이 한층 고조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간 군사충돌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날에는 이란이 쿠웨이트 정유소를 공격했다고 전해졌다. 에너지 수송의 요충인 호르무즈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상황에선 이라크는 공급책임을 면하는 ‘불가항력선언(포스 마쥬 디클러레이션·Force Majeure Declaration)’을 외국석유업체에 의해 개발된 모든 유전에 대해 내려질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국방부(전쟁부)가 캘리포니아 기지에 소속된 해병대원 약 2200~2500명을 중동을 담당하는 미국 중부사령부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앞서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한 해병대원 2200명도 중동 지역으로 급파했다. 미국이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하르그 섬을 점령 또는 봉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르그 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90%를 차지하는 요충지로 꼽힌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의 지도자가 모두 사망했다며 "우리는 그들과 대화하고 싶지만 대화할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관료를 인용해 "이란 고위 당국자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맹공 속에서 생존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문제를 논의하는 것조차 꺼리게 됐다"고 전했다. UBS의 지오바니 스타우노보 원자재 담당 애널리스트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의 흐름이 제한된 상태로 남아 있는 한, 유가는 구조적으로 올라가기 쉬운 방향에 놓여 있다"고 분석했다. RBC캐피털 마켓츠의 애널리스트인 헬리마 크로프트는 보고서에서 "미국 행정부 당국자들은 전쟁이 곧 끝나고 공급 차질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메시지를 시장 참가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상당한 시간을 들여왔다"면서 "그러나 현재로서는 제한적인 충돌에 그칠 것이라는 어떠한 선호도 없다"고 평가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전쟁이 종료되고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더라도 "일부 시설은 가동까지 6개월이 걸릴 것이고, 다른 시설들은 그보다 훨씬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오전장에는 미국 에너지장관 등의 발언에 국제유가가 하락하기도 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장관은 이날 아침 폭스비지니스에 출연해 “제재가 해제된다면 이란산 원유가 3~4일내에 (아시아)항구에 도착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날에는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조만간 해상에 있는 이란산 석유에 대한 제재를 해제할 가능성을 나타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강세와 미국 장기금리 급등세 등에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0.7%(30.8달러) 내린 온스당 457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선물은 시간외거래에서는 일시 온스당 4478달러에 거래되면서 지난 2월초 이래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미국 10년물 국채는 이날 장중 일시 439%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8월이래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영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5.00%를 돌파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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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이라크 불가항력·브렌트 112달러…나스닥 조정 문턱, 4주 연속 하락
뉴욕증시가 이라크의 불가항력 선언이라는 새 충격에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며 4주 연속 하락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은 사상 최고 대비 9.5% 빠져 조정권역 문턱에 섰고, 소형주 지수 러셀2000은 이미 조정권역에 진입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1.51% 내린 6506.48로 마감했다. 나스닥은 2.01% 급락한 2만1647.61,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43.96포인트(0.96%) 내린 4만5577.47에 장을 닫았다. S&P500은 6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다우지수는 2023년 이후 처음으로 4주 연속 하락을 기록했고, 3월 한 달 낙폭이 6%를 넘어 2022년 이후 최악의 월간 성과를 향해 가고 있다. 이날 오후 낙폭을 결정적으로 키운 것은 이라크의 전면 불가항력 선언이었다. 이라크 석유부는 호르무즈 해협 항행 방해로 원유를 수출할 수 없다는 이유로 외국계 기업이 운영하는 모든 유전에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쿠웨이트 미나 알-아흐마디·미나 압둘라 정유소가 드론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도 겹쳤다. 브렌트유는 3.26% 뛴 배럴당 112.19달러에 마쳤으며, 장중 113달러를 돌파했다. 브렌트유는 이번 달에만 55%, 올해 들어 84% 폭등했다. 국채시장도 흔들렸다. 10년물 국채 금리가 4.39%까지 올랐고,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올해 10월까지 연준이 최소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하루 만에 6%에서 30%로 급등했다. 금값은 이번 주 9.5% 급락해 2011년 이후 최악의 주간 하락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에 채권이 팔리고 채권 대체 자산인 금까지 이탈 압력을 받은 것이다. S&P500 500개 종목 중 약 400개, 80%가 하락했다. 통상 방어주로 분류되는 유틸리티가 3.5% 넘게 떨어지며 낙폭을 주도했고, 리츠(부동산)와 IT도 2% 이상 밀렸다. 엔비디아와 테슬라는 각각 3% 내렸다. 수퍼마이크로컴퓨터는 미국 수출통제법 위반 관련 임직원 해임 및 공동창업자 기소 소식에 30% 폭락했다. [미니해설] 전쟁 3주 차, 시장이 새로 묻기 시작한 질문 "금리 인상 가능성" 이란 전쟁이 3주째로 접어들면서 시장의 공포 구조가 진화하고 있다. 초기에는 "유가가 오른다"가 핵심 공포였다. 그다음 주는 "유가가 스태그플레이션을 부를 것인가"였다. 이번 주 시장이 새로 꺼내 든 질문은 한 단계 더 위험하다. "연준이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 오는 것 아닌가." 금리선물 시장이 하루 사이에 금리 인상 확률을 6%에서 30%로 끌어올린 것은 단순한 투기적 베팅이 아니다. 유가 급등→물가 재점화→연준 정책 역전이라는 시나리오가 이제 '최악의 꼬리 리스크'가 아닌 '고려해야 할 현실 시나리오'로 격상됐다는 신호다. 모건스탠리는 "금리 인상 공포는 과도하다"고 진화에 나서며 연내 두 차례 인하 전망을 유지했다. 인하 시점은 기존 6·9월에서 9·12월로 미뤘다. UBS도 연말 증시 상승 전망을 유지하며 "지정학적 사건을 시장 타이밍에 활용하려는 시도는 역사적으로 실패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낙관론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한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에너지 충격이 일시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충격이 이란 너머로 번지고 있다 이날 시장을 결정적으로 무너뜨린 것은 이라크의 불가항력 선언이었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이라크가 이란이 아니기 때문이다. 전쟁의 직접 당사국이 아닌 이라크마저 호르무즈 봉쇄 여파로 수출길이 막혀 불가항력을 선언했다는 것은, 이번 충격이 이란·이스라엘 분쟁의 틀을 넘어 중동 전역의 에너지 공급망 붕괴로 확산되고 있다는 신호다. 쿠웨이트 정유소 드론 공격까지 더해지면서 사우디, UAE, 카타르에 대한 이란의 보복 위협이 공허한 말이 아닐 수 있다는 공포가 되살아났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전략가는 "지상군 파병이 현실화한다면 최소 몇 주 더 고유가·고휘발유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솔직히 말해 주식시장은 이런 규모의 이벤트를 충분히 반영할 만큼 하락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S&P500이 최고점 대비 7.3% 하락에 그쳐 다른 지수보다 선방한 것도 거꾸로 말하면 추가 하락 여력이 남아 있다는 의미다. 80%의 종목이 하락하고, 방어주인 유틸리티마저 3.5% 내린 이날 장세는 투자자들이 더 이상 안전지대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금값의 이례적 폭락도 주목해야 한다. 전쟁과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금은 통상 가장 강한 피난처다. 그런데 이번 주 금은 9.5% 급락해 2011년 이후 최악의 주간 성과를 냈다. 이는 채권 금리 급등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국채 금리가 오르면 이자를 주지 않는 금의 기회비용이 커진다. 다시 말해, 시장은 지금 전쟁의 공포보다 인플레이션 재점화와 금리 정책 불확실성을 더 큰 위험 요인으로 재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 주 관전 포인트—PMI·소비자심리·연준 발언이 방향을 가른다 다음 주 시장의 시선은 세 곳에 집중된다. 첫째, 화요일에 발표되는 구매관리자지수(PMI)다.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처음 나오는 주요 기업경기 설문인 만큼, 에너지 충격이 실물경제 체감에 얼마나 빠르게 전이됐는지를 보여줄 첫 번째 정량 신호가 된다. 둘째, 금요일 소비자심리지수다. 휘발유가 갤런당 3.91달러, 경유가 5.16달러로 오른 현실이 소비자 지갑과 심리를 얼마나 옥죄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셋째, 한 주 내내 예정된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다. 금리 인상 확률이 하루 만에 24%포인트나 뛴 상황에서 당국자들이 시장의 공포를 달랠지, 아니면 경계 발언을 추가할지가 증시 방향을 결정할 변수다. UBS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연말 증시 상승 전망을 고수하며 장기 투자자에게 "시장을 지키라"는 조언을 유지했다. 유럽은 에너지 수입에서 중동 의존도가 10%에 불과해 충격에 상대적으로 더 강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반면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경제권은 "가격 급등과 공급 부족이 동시에 덮치는 이중 충격"에 직면했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분석했다. 페덱스는 3분기 매출 개선과 전망 상향으로 강세를 보였고, 룰루레몬은 실적 호조 흐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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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89_천안(3)] 밥심으로 올린 기억의 지붕⋯농기구 전시장에 깃든 양곡리 '어벤저스'의 협동 경제학
마을의 '어벤저스', 낡은 쟁기의 집을 짓다 충남 천안시 동남구 북면 양곡리. 평소 고요하다 못해 적막하기까지 한 이 작은 마을이 지난 2026년 3월 14일과 15일, 양일간 생동감 넘치는 금속음과 활기찬 목소리로 가득 찼습니다. 잠자던 마을을 깨운 건 다름 아닌 '공동체'의 힘이었습니다. 마을 주민들의 쉼터이자 귀한 손님을 맞이하는 펜션 옆 빈터에, 우리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쓰던 낡은 농기구들을 모아둘 '옛날 농기구 전시장'을 세우기 위해 마을의 '어벤저스'가 집결했기 때문입니다. 이름하여 양곡리 '어벤저스'. 이들은 평소에는 논밭에서 흙을 만지며 묵묵히 각자의 삶을 일구는 평범한 농부이자 이웃입니다. 하지만 마을 일에는 약속이라도 한 듯 낡은 작업복을 갖춰 입고 현장으로 모여듭니다. 이번 공사는 사라져가는 농촌의 유산을 지키기 위해 공터에 지붕을 올리고 전시 구조물을 세우는 대공사였습니다. 전문가를 불러도 족히 일주일은 걸릴 규모였지만, 양곡리 주민들에겐 불가능이란 없었습니다. 그 복잡한 공정의 중심에는 이장님의 리더십이 빛났습니다. 도면도 없이 머릿속에 설계도를 그린 듯, 이장님은 복잡한 작업 속에서도 누가 어디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를 정확히 짚어냈습니다. 주민들은 그 명쾌한 지시와 서로에 대한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마치 정밀하게 설계된 기계의 톱니바퀴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60평 지붕 아래 담긴 마을의 역사와 재능 기부 전시장이 들어설 부지의 지붕 면적은 약 60평(약 198㎡)에 달했습니다. 철골을 새로 세워 뼈대를 잡고, 그 위에 지붕재를 씌워 비바람으로부터 낡은 농기구들을 보호할 수 있는 튼튼한 집을 만드는 작업이 이어졌습니다. 게다가 전시물들을 돋보이게 할 전기 배선까지 새로 깔아야 하는 고난도의 공정이 병행되었습니다. 일반적인 공사 현장이라면 수천만 원의 견적서가 날아왔을 법한 일이지만, 이번 양곡리의 공사는 '최소 비용'으로 '최대의 가치'를 일궈냈습니다. 그 비결은 주민들의 '재능 기부'였습니다. 마을 안에 숨어있던 용접 전문가, 전기 기술자, 목수들이 제 일처럼 달려들었습니다. 자본의 논리나 시장의 가격표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오직 끈끈한 공동체만이 보여줄 수 있는 '협동 경제'의 살아있는 현장이었습니다. 열 명 남짓한 주민들이 쏟아낸 땀방울 덕분에, 60평의 지붕은 단 이틀 만에 웅장한 위용을 갖추고 농기구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기술자의 손발이 된 잡부, 그리고 부엌의 어벤저스 농막 생활을 하며 양곡리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저 역시 이번 작업에 '잡부'라는 이름으로 동참했습니다. 전문 기술자들의 뒤편에서 무거운 자재를 나르고, 현장의 잔해를 부지런히 치우며, 그들이 필요로 하는 공구를 제때 건네주는 역할이었습니다. 기술자가 높은 곳에서 아찔한 불꽃을 튀기며 용접봉을 휘두를 때, 아래에서 지지대를 단단히 받쳐주는 잡부의 조력이 없다면 공정은 순식간에 멈추고 맙니다. 잡부는 단순히 보조자가 아니라 전체 공정의 흐름을 읽는 ‘현장의 윤활유’였습니다. 하지만 현장의 열기를 지탱해 준 또 다른 주인공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점심 식사를 준비해 준 마을 부녀회 회원들입니다. 밖에서 망치질 소리가 울려 퍼질 때, 부엌에서는 그에 못지않게 경쾌한 칼질 소리가 이어졌습니다. 부녀회 어머니들은 이른 아침부터 장을 봐오고, 솥뚜껑만 한 냄비에 정성을 가득 담아 국을 끓여냈습니다. 땀에 젖어 내려온 작업자들에게 내어준 갓 지은 밥과 김이 모락모락 나는 고기반찬, 그리고 직접 담근 아삭한 김치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고된 노동을 위로하는 따뜻한 응원이었고, 멈췄던 기운을 솟게 하는 강력한 '밥심'이었습니다. "많이들 들어요, 힘 써야지!"라며 투박하게 건네는 말 한마디에 현장의 피로는 눈 녹듯 사라졌습니다. 지붕을 올린 것이 기술자의 손이었다면, 그 손에 힘을 불어넣은 것은 부녀회의 정성스러운 손맛이었습니다. 기억을 보관하는 공간, 미래를 비추는 등대 작업이 진행될수록 기술자와 잡부, 그리고 부녀회의 경계는 점차 희미해졌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안전을 살피고, 힘에 부쳐 숨을 몰아쉬는 이가 있으면 말없이 다가가 어깨를 내어주었습니다. 마지막 전등이 환하게 켜지고, 새롭게 단장된 지붕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얼굴에는 피로감보다 깊은 자부심이 역력했습니다. 내 손으로 직접 세우고, 내 이웃이 지어준 밥으로 힘을 내어 만든 마을의 전시장. 이것은 단순한 건축 행위를 넘어, 농촌의 인구가 줄어들고 고령화가 진행되는 현실 속에서 '우리의 뿌리를 잊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기도 했습니다. 이제 이곳은 단순히 낡은 도구를 모아둔 창고가 아니라, 세대와 세대를 잇고 마을의 자긍심을 일깨우는 교육의 장이자 화합의 상징이 될 것입니다. 양곡리가 가르쳐준 것들 양곡리에서의 뜨거웠던 이틀은 제게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은 당신이 속한 공동체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우리는 모두 각자의 삶이라는 현장에서 때로는 빛나는 기술자로, 때로는 묵묵히 뒤를 받치는 잡부로, 혹은 누군가를 위해 정성껏 밥을 짓는 이로 살아갑니다. 중요한 것은 그 역할에 매겨진 높낮이가 아닙니다. 우리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얼마나 진실하게 마음을 모으고,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느냐는 점입니다. 농기구 전시장이라는 '기억의 집'을 짓기 위해 모였던 양곡리 어벤저스의 협동심과 부녀회의 헌신은, 각자도생의 시대에 우리가 되찾아야 할 가장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똑똑히 보여주었습니다. 낡은 농기구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새 집을 마련해주었듯, 우리 마음속에 잠자고 있던 공동체의 가치도 다시금 빛을 발하길 소망합니다. 오늘 당신 곁에 있는 이웃에게 따뜻한 눈인사 한 번 건네보는 건 어떨까요? 그 작은 연결이 모여 우리 공동체를 지탱하는 가장 튼튼한 지붕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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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93)] 사상최고치 경신한 비트코인 호재만발에 추가상승 여지
- 비트코인이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정권의 규제완화 등 호재가 쏟아지면서 장중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장중 10만9767달러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결국 전거래일보다 1.34% 상승한 10만8208달러로 마감됐다. 시총 4위 리플은 1.08% 상승한 2.37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유는 호재가 만발했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 긴장 완화▲미국 인플레이션 둔화▲코인베이스의 S&P500 편입▲ 무디스의 미국 신용 등급 하향으로 비트코인이 대체재로 급부상했다. 우선 지난 12일 미중이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함에 따라 미중 무역 긴장이 크게 완화했다. 특히 최근 들어 무디스의 미국 등급 하향으로 비트코인이 대체재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미국 최대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미국증시의 간판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에 편입된 것도 암호화폐가 주류에 진입하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누적 유입액은 지난주 400억달러를 돌파했으며 5월에는 단 이틀만 유출됐다. 앞으로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크다. 최근 미국 상원은 암호화폐(가상화폐) 시장의 핵심 부문인 스테이블코인(가격 변화가 없는 코인, 법정화폐와 가격이 연동된 가상화폐)에 대한 미국 최초의 규제 프레임을 만드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기관들이 광범위하게 스테이블코인을 채택할 전망이다. 이는 비트코인 추가 상승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의 이코노미스트 토마스 퍼퓨머는 "비트코인의 새로운 고점은 암호화폐 강세장이 더 달릴 여지가 있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미의회의 새로운 스테이블코인 규제 프레임이 추가 랠리를 주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적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는 이 규정으로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현재의 2400억달러에서 2028년 말까지 2조달러로 확대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투자 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한 옵션거래에서는 6월 말까지 비트코인이 30만달러를 돌파하는데 베팅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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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93)] 사상최고치 경신한 비트코인 호재만발에 추가상승 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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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92)] 달러가치, 1주일 만에 최저수준 하락⋯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
-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과 관세협상 우려 등 영향으로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안전통화인 엔과 스위스프랑과 유로가 19일(현지시간) 1주일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주요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0.72% 내린 100.220을 기록했다. 1주일만에 최저수준이다. 엔화가치는 장중 일시 달러당 144.665엔으로 상승해 지난 8일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결국 0.5% 상승한 144.98엔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위스프랑도 달러당 0.8317프랑까지 오르며 1주일만에 최고수준을 보였다. 유로화는 0.6% 뛰어 1.1232달러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지난 9일이래 최고치까지 상승했다. 영국 파운드도 0.6% 오른 1.33355달러에 거래됐다. 장 초반에는 영국이 EU와 방위와 무역관계 재검토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지난 4월30일이후 최고치까지 치솟기도 했다. 달러가치가 이처럼 하락한 것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과 관세협상 불안감 등 영향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16일 미국 국채 신용등급을 최상위 'Aaa'에서 'Aa1'로 하향조정했다. 또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18일 인터뷰에서 무역상대국이 통상협상에서 성의있는 교섭에 나서지 않는다면 미국은 다음달에 이미 발표한 세율을 부과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관련된 이같은 보도에 달러가치는 오전장에 하락추세가 강해졌지만 오후들어 달러 매도세가 진정되며 달러약세가 다소 약화됐다. 배녹번글로벌포렉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마크 챈들러는 "무디스의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은 게임체인저가 아니다. 무디스는 아무도 몰랐던 것을 가르쳐준 것은 아니다. 미국 정부내에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가와 무디스가 지적하고 있는 재정적자는 주지의 사실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시아와 유럽시장에서 달러가 하락하자 북미시장에서는 달러화에 대한 저가매수세가 몰리면서 달러약세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국채 시장에서도 등급 강등에 따른 공포나 혼란은 나타나지 않았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2.4bp(1bp=0.01%포인트) 내린 4.46%를 기록했다. 이날 10년물 금리는 오전 한 때 4.5%를 넘기도 했지만 이후 줄곧 매수세가 나오면서 결국 가격이 더 상승했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미주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솔리타 마르첼리는 19일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의 신용 등급은 (여전히) 매우 높고 현금을 제외하면 미국 국채는 미국 달러화 기반 자산 중 위험도가 가장 낮다"며 "미국 자본 시장의 견고함과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 미국 가계의 상당한 부를 고려할 때 미국의 부채 상환 능력을 의심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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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92)] 달러가치, 1주일 만에 최저수준 하락⋯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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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91)] 중국 미국 국채 순매도 나서 보유 순위 3위로 밀려나
- 중국의 미국채 보유잔액이 3월 말 현재 전달보다 189억 달러 줄어든 7653억5900만 달러(약 1071조8853억원)에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성도일보(星島日報), 경제일보 등 중국 현지매체들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가 전날 발표한 2025년 3월 해외자본수지(TIC) 동향 통계를 인용해 중국의 미국채 보유액이 장기채를 중심으로 순매도하면서 이같이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3월 한달 동안 미국채 190억 달러 상당을 순매도했다. 이중 장기채는 순매도액이 235억 달러로 비교 가능한 통계를 가진 2023년 2월 이후 최대치에 달했다. 지난달 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동하자 세계 금융시장은 혼란에 빠져 미국채 가격이 급락했다. 안전자산인 미국채가 시장이 흔들릴 때 매도되는 건 이례적이어서 중국과 일본이 미국채 축소에 나섰다는 관측이 부각했다. 중국의 미국채 보유 순위는 289억 달러 늘어나면서 7793억 달러를 보유한 영국에 밀려 3위로 떨어졌다. 세계 1위 미국채 보유국 일본은 1조1308억 달러로 2월 1조1259억 달러에 비해 49억 달러 증가했다.2019년 중반까지 세계 최대 미국채 보유국이던 중국은 2021년~2024년 전반에 급속도로 축소했으며 2022년 4월 이래 36개월 연속 1조 달러 미만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12월은 보유잔액 7590억 달러로 2009년 2월 이래 15년10개월 만에 저수준이었다. 그간 중국은 하락 기조의 위안화 가치를 떠받쳐주기 위해 미국채를 매각해왔다고 애널리스트는 분석했다. 3월 말 시점에 각국의 미국채 보유액은 9조501억 달러 전월 8조8170억 달러에서 2331억 달러 증대했다. 한편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6일(현지시간)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에서 'Aa1'으로 강등하고 등급 전망은 기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하자 트럼프 행정부는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탓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메일 성명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은 정부의 낭비, 사기, 권력 남용을 근절하고, 우리 사회를 다시 질서 있게 만들기 위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을 통과시켜 바이든이 초래한 난장판을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사이는 "무디스에 신뢰성이 있었다면 지난 4년간 재정적 재앙이 전개되는 동안 침묵하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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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91)] 중국 미국 국채 순매도 나서 보유 순위 3위로 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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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90)] 비트코인, 미-영 무역협상 타결에 10만달러 재돌파
- 미국과 영국의 무역 협상 타결 소식으로 미 증시가 일제히 랠리하자 가상화폐도 상세를 탔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비트코인(BTC)은 3개월 만에 10만 달러를 재돌파했으며, 엑스알피(XRP·리플)도 5% 이상 급등했다. 특히 시총 2위 이더리움(ETH)은 14% 이상 폭등했다. 이는 지난 7일 이더리움이 '펙트라' 업그레이드를 성공적으로 마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3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5.11% 급등한 10만1396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10만달러를 재돌파한 것은 지난 2월 4일 이후 3개월래 처음이다. 시총 2위 이더리움은 14.29% 폭등한 206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이 20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2개월래 처음이다. 시총 4위 엑스알피(리플)은 5.50% 급등한 2.2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리플은 최고 2.27달러, 최저 2.11달러 사이에서 거래됐다. 이뿐만 아니라 시총 8위 도지코인(DOGE)은 12%, 시총 11위 수이(SUI)는 20% 각각 폭등했다. 이는 영미 무역 협상 타결로 다우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 등 미증시의 주요지수가 일제히 상승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미국과 영국은 무역 협상을 공식 타결했다. 이는 첫 번째 협상 타결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8일 새로운 무역 협정을 발표했다. 이 협정은 미국이 영국산 수입품에 대해 10%의 관세를 유지하는 대신, 영국은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8%로 낮추고 시장 접근성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로 인해 글로벌 무역 긴장이 완화되면서 투자자들의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 이날 비트코인의 급등은 미국과 영국 간의 새로운 무역 협정 발표와 함께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동결, 그리고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 증가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미 연준은 5월 7일 기준금리를 4.25%~4.5%로 동결했다. 비록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명확한 언급은 없었지만, 시장에서는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70%, 10월까지 최소 한 차례 인하 가능성을 95%로 보고 있다. 가상화폐 전문 매체 디크립트는 이러한 기대는 비트코인을 포함한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고 진단했다. 최근 3주간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 53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유입되었으며, 일일 순자금 유입이 10억 달러를 넘는 날도 있었다. 이는 기관 투자자들의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과 신뢰가 높아졌음을 나타낸다. 블록체인 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숏 포지션 청산이 발생했고, 이는 추가적인 가격 상승을 촉진했다. 또한, 한 대형 투자자(고래)가 100 BTC를 매수하는 등, 대규모 매수 활동도 가격 상승에 기여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이번 상승은 미-영 무역 협정 발표,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 트럼프 정부의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 정책, 그리고 기술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러한 요인들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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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90)] 비트코인, 미-영 무역협상 타결에 10만달러 재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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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89)] 미국 연준, 트럼프 인하 압박에도 기준금리 3차례 연속 동결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인하 압박에도 지난 1월 이후 3차례 연속 금리 동결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까지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4.25~4.50%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성명에서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며 "실업률 상승과 인플레이션 상승의 위험이 높아졌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미 간 금리차는 상단 기준 1.75%포인트(p)를 유지하게 됐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당분간 관세가 미칠 영향을 주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연준은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열린 세 번의 FOMC 회의 결과 모두 금리를 동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 둔화 우려를 언급하며 금리 인하를 압박해 왔다. 하지만 연준은 관세 정책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관망하며 신중하게 움직여야 한다는 입장을 이번에도 유지한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관세가 발표된 대로 크게 인상되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경제 성장이 둔화하며 실업률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미국 국민의 이익을 위해 고용 극대화와 물가 안정을 촉진하기 위해 우리가 가진 수단을 쓸 것"이라며 "경제 지표와 전망, 위험 균형이 우리가 고려하는 것의 전부"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통화정책 결정은 정치적 고려 없이 원칙대로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선 관세 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좀 더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관세 및 관세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좀 더 명확해지길 기다리는 동안 우리의 정책 금리가 좋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느끼지 않고 인내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관세정책의 영향과 관련해서는 "발표된 큰 폭의 관세 인상이 지속된다면 인플레이션 상승, 성장세 둔화, 실업률 증가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관세 정책이 어떻게 진화할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경제 상황의 전개에 대한 직감(gut)을 묻자 "내 직감은 경제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매우 높고 (경제의)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고 말해준다"며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위험이 모두 상승했지만, 아직 현실화하지는 않았다"고 언급했다. 1분기 미국의 경제가 역성장(-0.3%·속보치 기준)한 것과 관련해선 "관세를 피하기 위해 수입이 급증한 게 GDP에 부정적인 기여를 한 영향"이라며 "2분기에 이런 현상이 역전돼 수입이 급격히 감소하면 비정상적으로 긍정적인 기여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어 파월 의장은 1분기 GDP 지표가 향후 발표될 잠정치와 확정치에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선 "어떤 대통령과도 (먼저) 만남을 요청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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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89)] 미국 연준, 트럼프 인하 압박에도 기준금리 3차례 연속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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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88)] 일본은행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엔화가치 4주만에 최저치
- 일본은행의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기준금리를 동결한 여파로 엔저/강달러 추세가 1일(현지시간) 도쿄외환시장에 이어 뉴욕외환시장에서도가속화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엔화가치는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1.7% 하락한 달러당 145.52엔에 거래를 마쳤다. 엔화는 4주만에 최저치를 경신했으며 하루 하락폭으로는 2024년11월이래 최대치다. 엔저.강달러 추세는 도널드 트럼프 정권의 관세협상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으로 달러매수가 강해진데다 일본은행이 미국의 관세폭탄 영향을 감안해 성장률과 물가전망을 하향조정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본은행은 금융정책회의에서 정책금리를 동결하기로 전원일치로 결정했다.전망보고서에서는 경제와 물가 전망을 실현해 가려면 계속 정책금리를 인상할 방침을 나타내는 한편 기조적인 물가상승률이 목표인 2%에 도달하는 시기를 ‘전망시점 후반’으로 수정해 기존방침에서 후퇴했다. 엔화가치는 유로에 대해서도 1.4% 내린 164.29엔을 기록해 4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달러가치는 주요통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화는 0.4% 하락한 1.1286달러에 거래됐다. 파운드도 0.4% 내린 1.3284달러에 거래됐다. TD증권의 글로벌 외환전략가 자야티 바라도지는 “트럼프 정권의 관세정책에 대해 과도하게 강경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인식해 협상 가능성에 대해 호의적인 판단을 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버·골드 불(캐나다 토론토)의 외환및 귀금속리스크 관리책임자 에릭 블레거는 “지난달 휩쓸었던 달러매도세는 진정된 것 같다”면서 “전체적으로 달러 시세는 미국 국채수익률과 같이 움직이고 있다. 국채 매도세가 완화되면서 달러는 상승으로 반전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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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88)] 일본은행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엔화가치 4주만에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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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87)] 관세정책 부메랑에 3년 만에 '역성장 쇼크' 빠진 미국 경제
- 올해 1분기 미국 경제가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시행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기업들이 재고 확보를 위해 수입을 크게 늘린 때문으로 분석된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30일(현지시간) 1분기 미국의 GDP(국내총생산) 증감률(속보치)이 직전분기 대비해 연율 환산으로 -0.3%로 집계됐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경제가 분기 기준으로 역성장한 것은 코로나 위기시인 2022년 1분기(-1.0%) 이후 3년 만이다. 미국 경제는 긴축 통화정책과 소비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2023년 2.9%, 2024년 2.8%의 경제성장률을 보였다. 직전 분기인 작년 4분기에도 2.4%의 성장률을 보였다. 상무부는 수입 증가와 정부지출 감소가 GDP 감소에 주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1분기 중 수출이 1.8% 증가한 반면 수입은 41.3% 급증했다. 특히 상품 수입이 50.9% 늘었다. 수입 증가는 1분기 성장률을 5.03%p 낮춘 것으로 집계됐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이 추산해 공개하는 성장률 전망모델 'GDP 나우'는 1분기 수입 급증을 반영, 지난 29일 최종 업데이트한 추산치에서 금 수출입을 제외한 1분기 성장률을 -1.5%로 추정하기도 했다. 월가에서도 트럼프 관세 시행을 앞두고 기업들이 외국산 소비재나 원자재에 대한 재고 축적에 나서면서 수입 물량이 대폭 증가할 거라고 예상해왔다. 머스크 주도 구조조정에 정부지출도 감소⋯소비·투자는 선방 정부 지출도 1분기 중 1.4% 감소하며 1분기 역성장에 영향을 미쳤다. 정부지출 감소는 1분기 성장률을 0.25%p 낮춘 것으로 분석됐다. 1분기 연방정부 지출이 5.1%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에 지방정부 지출은 0.8% 증가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가 트럼프 행정부 들어 연방정부 지출과 인력을 크게 줄인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수입과 정부지출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크게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개인소비는 1분기에 1.8% 증가했다. 내구재 소비는 3.4% 감소했지만, 비내구재 소비(2.7%)와 서비스 소비(2.4%)는 감소하지 않고 꾸준한 상태를 유지했다. 민간투자는 설비투자가 크게 늘면서 1분기 중 21.9% 급증했다. 관세 시행에 앞서 기업들이 설비투자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민간재고투자의 증가는 1분기 성장률을 2.25%p 올리는 데 기여했다. 미국 경제 수요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민간지출(국내 민간구매자에 대한 최종 판매) 증가율은 3.0%로 지난해 4분기(2.9%) 대비 상승했다. 출범 100일을 보낸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핵심 정책인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으면서 앞으로 '트럼프표 경제 정책'이 역풍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 2분기에도 역성장을 이어갈 경우 미국 경제는 기술적 경기침체에 접어들 수 있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분기 GDP 지표가 관세 관련 불확실성으로 단기적인 요인이 포함돼 있어 경기 흐름을 잃어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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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87)] 관세정책 부메랑에 3년 만에 '역성장 쇼크' 빠진 미국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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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86)] 트럼프 發 美 달러·국채·주가 3중 붕괴
- 월스트리트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 21일(현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식·달러·미국채가 동시에 내리꽂히는 35년 만의 크로스애셋 삼중 붕괴가 연출됐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을 향해 공개 해임 압박을 이어가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아메리칸 엑소더스(미국 자산 탈출)' 흐름이 가시적 수치로 현실화하는 하루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 트루스소셜에 "많은 사람들이 선제적 금리 인하를 촉구하고 있다. 에너지·식품 등 물가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사실상 인플레이션은 없다"며 "Mr. Too Late(너무 늦은 씨), 이 패배자(major loser)야, 지금 당장 금리를 내려라"고 직격했다. 지난주 "파월의 해임이 하루빨리 이뤄지기를 바란다"는 발언에 이은 재차 공개 압박이었다.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미 18일 파월 해임 검토 여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대통령과 팀이 이 문제를 계속 들여다보고 있다"고 공식 확인한 상태였다. 달러, 2022년 이후 최저로 추락…엔·프랑·유로 전면 강세 이날 ICE 달러인덱스는 장중 97.92까지 밀리며 2022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1월 트럼프 취임 이후 누적 하락폭은 9%를 넘어섰다. 4월 초 상호관세 발표일과 비교해도 유로화·파운드화 대비 5% 이상, 엔화 대비 6%가량 절하됐다. 블룸버그 달러 현물지수 역시 2024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엔이 오전장 중 일시 140.61엔까지 내려앉았다. 2024년 9월 이후 최저치이자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일 무역협상 의제에 환율 문제가 포함될 것이 분명해지면서 엔 강세·달러 약세 압력이 한층 가중됐다. 유로화는 이날 달러화 대비 1.3% 강세를 기록하며 약 3년 4개월 만의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스위스프랑은 장중 0.80프랑 후반대까지 올라 2015년 1월 스위스중앙은행(SNB)이 유로화 페그를 전격 해제한 이후 약 10년 만의 최고치를 새로 썼다. 안전통화 3종 — 엔·프랑·유로 — 이 동반 강세를 연출하는 구도는, 투자자들이 달러라는 기존 안전자산을 의심하고 있다는 방증이었다. 주가·국채·달러 동시 폭락…"미국이 신흥국처럼 거래되고 있다" 뉴욕 증시는 이날 S&P500 -2.36%(5,158.20), 다우존스산업평균 -971포인트(-2.48%, 38,170.41), 나스닥 -2.55%(15,870.90)로 마감했다. 테슬라가 5.8%, 엔비디아가 4% 이상 급락했고 아마존과 메타플랫폼스도 각각 3%씩 빠졌다. 애플·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전반이 '매그니피센트 세븐'과 함께 무너지며 낙폭을 키웠다. 더 이례적인 신호는 채권시장에서 터졌다. 10년물 미국채 수익률은 이날 4.40%로 올라섰다. 통상 증시 폭락 국면에서는 자금이 안전자산인 국채로 유입되며 수익률이 하락(채권 가격 상승)하는 것이 정석이다. 그러나 이날 주가·달러·국채가 모두 동시에 팔렸다. 로이터의 시장 분석가 필 서틀은 이를 가리켜 "미국 시장이 뚜렷한 신흥국적 특성을 나타내고 있다"고 표현했다. 리솔츠 웰스 매니지먼트의 캘리 콕스는 S&P500이 같은 달력 월에 8.5% 이상 하락하면서 동시에 달러 약세와 10년물 수익률 상승이 겹친 마지막 사례는 1990년 8월이었다고 짚었다. 에버코어ISI 부회장 크리슈나 구하는 이날 CNBC에 출연해 "시장은 대통령이 연준 의장 해임을 시도할 수 있다는 가능성 자체에 강력한 거부 반응을 보내고 있다. 장기채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달러가 동시에 약해지는 극히 이상한 조합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국에서 자본을 빼내고 있다는 뚜렷한 신호"라고 분석했다. 금 3452달러 신고가…달러·국채가 내준 왕좌 금이 차지 이날 금 현물 가격은 3452.3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 선물도 2.91% 뛰어오르며 3425.30달러로 마감했다. 달러와 미국채가 더 이상 혼란기의 피난처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자금이 금으로 집중되는 구도가 확연해졌다. 씨티그룹은 향후 3개월 내 금 가격이 35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금협의회(WGC)의 수석 전략가 존 리드는 "달러와 국채에 대한 신뢰가 훼손된 것만은 부정하기 어렵다. 완전한 달러 몰락을 의미하진 않지만, 주요 미국 자산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손상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금은 어떤 국가의 화폐 정책이나 재정 경로와도 무관하다는 특성이 이번 국면에서 핵심 투자 논거로 작동하고 있다.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달러 보유고 다변화를 위해 금 매입을 지속하는 흐름 역시 구조적 수요 버팀목이 되고 있다. 파월 해임 시나리오…"달러 기축통화 지위, 영구적으로 소멸할 수도" 파월 의장의 임기는 2026년 5월 15일까지다. 그는 수차례에 걸쳐 임기를 끝까지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법적 해임 가능성을 실제로 검토 중이라는 사실이 확인되자 시장은 이미 '예방적 달러 매도'에 나서는 양상이다. 런던 페퍼스톤의 수석 리서치 전략가 마이클 브라운은 "파월이 실제로 해임된다면 금융시장에는 전례 없는 규모의 변동성이 주입될 것이고, 미국 자산으로부터 상상 가능한 가장 극적인 탈출이 펼쳐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 경우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와 국채의 안전자산 가치 모두 영구적으로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 독립성은 미국 자산 전체의 신뢰 기반이다. 시장이 이를 의심하기 시작하면 달러 약세는 단순한 환율 조정이 아닌 구조적 재편으로 이어진다. 도이체방크는 최근 고객 메모에서 달러의 안전자산 특성이 잠식되고 있다며 이를 "신뢰 위기(confidence crisis)"라고 규정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도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와 지배적 역할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더 이상 과장이 아닌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UC버클리 국제경제학자 배리 아이컨그린은 4월 2일 상호관세 발표를 1956년 수에즈 위기에 비유했다. 영국이 이집트 군사작전에 실패하며 파운드화의 기축통화 지위가 붕괴됐듯이, 이번 관세 전쟁이 달러 패권의 균열점이 될 수 있다는 경고다. 아이컨그린은 "이것이 달러에 대한 국제적 신뢰 상실의 미끄러운 내리막길에서 첫 발을 내딛는 순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변수와 구조적 취약성…미국채 7500억달러의 의미 중국이 보유한 미 국채 규모는 현재 약 7500억달러로 일본에 이은 세계 2위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이 국채 매도 카드를 실제로 꺼낼 경우, 달러와 국채에 가해지는 압력은 현재와 비교할 수 없이 커진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다른 나라들이 "중국의 이익을 희생시키는 방식으로 미국과 거래를 맺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즉각적인 보복 의사를 재확인했다. 이날 달러 약세의 밑바닥에는 단기적 파월 해임 우려뿐 아니라 구조적 취약성이 쌓이고 있다. 관세발 인플레이션 리스크, 재정 적자 확대,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 글로벌 자본의 미국 익스포저 축소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방향을 알 수 없는 정책 환경, 예측 불가한 대통령의 발언 하나하나가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구조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트럼프발 달러 약세가 의도적 전략인지, 통제 불능의 결과인지를 가리는 것이 지금 시장의 가장 큰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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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86)] 트럼프 發 美 달러·국채·주가 3중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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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85)] ECB, 관세 쇼크에 6연속 인하·'제약적' 표현 전격 삭제
-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17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기자회견장에서 세 단어로 상황을 규정했다. "부정적 수요 충격(a negative demand shock)." 트럼프 관세가 유로존 경제에 가하는 충격의 성격을 이렇게 진단한 뒤, 라가르드는 이것이 ECB가 여섯 번째 연속 금리를 내린 이유라고 설명했다. ECB 통화정책이사회는 이날 예금금리(수신금리)를 2.50%에서 2.25%로, 주요재융자금리(기준금리)를 2.65%에서 2.40%로, 한계대출금리를 2.90%에서 2.65%로 각각 25bp(1bp=0.01%포인트) 일제히 낮췄다. 9명의 이사회 위원 모두가 동의한 만장일치 결정이었다. 숫자보다 더 큰 신호는 문구의 삭제에 있었다. ECB는 그동안 통화정책 성명에서 "통화정책이 유의미하게 덜 제약적이 되어가고 있다"는 표현을 반복해왔다. 이날 이 문구가 통째로 사라졌다. 10개월에 걸친 인하 사이클이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는 선언이었다. '제약적' 삭제의 함의…중립금리 상단에 도달 삭제된 '제약적'이라는 단어가 품은 의미를 이해하려면 중립금리(r*) 개념이 필요하다. 경제를 자극하지도, 억제하지도 않는 균형 금리 수준인 중립금리에 대해 ECB가 추정하는 유로존의 범위는 1.75~2.25%다. 이날 예금금리가 2.25%로 낮아지면서, 정책금리가 정확히 이 구간의 상단에 도달했다. 라가르드는 기자회견에서 현시점에 중립금리를 기준으로 통화정책의 제약성을 평가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직접 설명했다. 제약성 평가는 정책금리와 중립금리의 비교에 기반하는데, 이 중립금리 개념 자체가 충격이 없는 세계를 전제로 한다는 것이다. 관세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지금의 환경에는 맞지 않는 틀이라고 그는 밝혔다. 앞으로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라가르드는 두 단어를 제시했다. '준비(readiness)'와 '민첩성(agility)'. 특정 금리 경로를 미리 약속하지 않겠지만, 새로운 충격에 유연하게 대응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메시지였다. ING의 글로벌 매크로 수석 카르스텐 브르제스키는 ECB의 긴박감이 이전보다 분명히 높아졌다며, 예금금리가 9월까지 1.75%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50bp도 테이블 위에 있었다'…분위기를 바꾼 건 4월 2일이었다 이날 결정 과정에서 50bp 대폭 인하도 논의됐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라가르드는 "50bp 옵션이 이사회에서 논의됐다"고 확인했다. 다만 "25bp가 이사회 전원이 동의한 인하폭"이라고 덧붙였다. 3월 회의에서 일부 위원들은 4월 동결을 선호했다. 성장 전망을 업데이트할 다음 분기 전망 라운드까지 기다리겠다는 판단이었다. 그 기조를 뒤집은 것이 4월 2일 트럼프의 상호관세 발표였다. 수십 개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이 쏟아지면서, 3월 전망치가 관세 충격을 전혀 반영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무역 긴장의 급격한 고조, 전례 없는 정책 불확실성, 관세 발표 이후 유로화 강세의 세 요인이 겹치면서 인하의 필요성이 설득력을 얻었다. ECB는 성명서에서 "무역 긴장 고조로 유로존 성장 전망이 악화됐다"며 "증가하는 불확실성이 가계와 기업의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으며, 시장의 부정적 반응과 변동성은 금융 여건을 긴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라가르드의 경고…"더 충격적인 것이 올 수 있다" 라가르드의 기자회견 발언은 경고와 안도가 교차했다. 그는 "현재 부과된 관세보다 훨씬 더 충격적인 것이 지평선 너머에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로존 수출업체들이 새로운 무역 장벽에 직면하고 있으며, 그 범위가 아직 불확실하지만 국제 통상 혼란과 지정학적 긴장이 이미 기업 투자를 옥죄고 있다는 것이다. 동시에 유로존 경제가 외부 충격에 일정한 회복력을 키워가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1분기에도 성장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으며, 실업률이 2월 기준 6.1%로 유로화 도입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임금 상승에 따른 실질소득 증가와 견조한 노동시장이 소비를 받쳐주고 있다는 것이다.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각국이 발표한 8000억유로(약 1조달러) 규모의 국방·인프라 지출도 중기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 전망은 복잡한 교차 압력을 담았다. 에너지 가격 하락과 유로화 강세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반면, 글로벌 공급망 혼란과 유럽 각국의 확장 재정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라가르드는 관세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순 영향이 현시점에서는 명확하지 않다"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성장 타격 시나리오…ECB 예상을 넘어설 수도 ECB는 이미 미국과 EU가 서로 25% 관세를 부과하는 시나리오에서 유로존 성장률이 0.5%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도이체방크는 실제 타격이 이를 상회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수석 유럽 이코노미스트 마크 월은 "상호관세와 불확실성, 금융 여건으로 인한 성장 충격이 ECB 예상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며 6월 추가 인하 후 연말 1.5%의 최종금리를 전망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앤드루 케닝엄 수석 유럽 이코노미스트도 6월과 7월 두 차례의 연속 인하를 예상했다. ECB가 현재 통화정책이 여전히 경제에 제약을 가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한, 추가 완화가 적절하다는 견해라고 그는 설명했다. 한편 UBS는 이번 회의를 앞두고 유로존 2025년 성장률 전망을 0.9%에서 0.5%로, 2026년은 1.1%에서 0.8%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관세 충격이 수출과 기업 투자를 짓누를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ECB 3월 전망(2025년 0.9%, 2026년 1.2%, 2027년 1.3%)도 당초 미국 관세 정책을 반영하지 못한 수치인 만큼, 다음 분기 전망에서 상당한 하향 조정이 예상된다. 미-유럽 통화정책 분기…달러 약세·유로 강세를 심화시킨다 이번 인하 결정은 연준과의 통화정책 방향 분기를 더욱 선명하게 만든다. 연준은 관세발 인플레이션을 경계하며 기준금리를 4.00~4.25%에 묶어두고 있다. ECB는 관세발 성장 둔화를 방어하며 금리를 2.25%로 낮췄다. 이날 인하로 ECB 예금금리와 연준 기준금리의 격차는 1.75~2.00%포인트로 벌어졌다. 한국은행 기준금리(2.75%)와의 차이는 0.50%포인트다. 두 중앙은행이 반대 방향을 향할수록 달러 약세·유로 강세 압력이 커진다. 그런데 이 유로 강세가 역설적으로 유로존 수출 경쟁력을 추가로 훼손한다. 트럼프 관세가 먼저 유럽 수출을 위협하고, 통화 절상이 여기에 더해지는 이중 압박 구조다. 시장은 연말 ECB 예금금리가 1.68%까지 낮아질 것으로 이미 반영하고 있다. JP모건은 관세 충격이 ECB를 6월·7월·9월 세 번 연속 인하로 이끌어 최종금리 1.5%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블룸버그 설문에서 전문가들은 6월 한 차례 더 인하한 뒤 내년 연말까지 2.00%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전망의 다음 고비…관세 협상과 물가 데이터 라가르드는 "일부 요인은 6월 회의까지 어느 정도 정리될 수 있지만, 다른 요인들은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6월까지의 고비들이 있다. 유로존 1분기 GDP 성장률 잠정치가 4월 말 발표된다. 라가르드가 기대를 내비친 만큼, 수치가 예상을 확인해준다면 급박한 추가 인하의 필요성이 다소 줄어들 수 있다. 4월과 5월의 유로존 소비자물가 데이터도 여름 이후 인하 여력을 결정하는 핵심이다. 에너지 가격 하락과 유로 강세가 물가를 얼마나 낮추는지가 관건이다. 무엇보다 90일 관세 유예 기간 동안 미국과 EU 사이에서 협상이 어떻게 전개될지가 유로존 성장 전망을 가르는 가장 큰 변수다. 작년 6월 4.00%에서 시작해 10개월 만에 2.25%까지 내려온 ECB의 금리 경로는, 관세라는 외부 변수 앞에서 그 종착점조차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라가르드가 두 단어로 남긴 메시지가 이 불확실성을 압축한다. '준비'와 '민첩성'. 그리고 그 방아쇠를 쥔 것은 결국 트럼프의 다음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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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85)] ECB, 관세 쇼크에 6연속 인하·'제약적' 표현 전격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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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84)] 채권 급등·관세 충격에 VC 생태계 구조적 경고등
- 2025년 1분기 전 세계 벤처캐피털(VC) 투자액이 1263억달러(약 179조원)를 기록해 10분기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더인포메이션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전혀 다른 풍경이 있다. 거래 건수는 7551건으로 집계 이래 역대 최저였다. 전체 투자액의 3분의 1 이상이 오픈AI의 역대 최대 민간 투자 라운드(400억달러) 단 하나에서 나왔다. 이 한 건을 제외하면 글로벌 VC 시장은 전년 대비 사실상 제자리걸음이었다. KPMG가 4월 16일 발간한 벤처펄스(Venture Pulse) 분기 보고서가 드러낸 불편한 진실이다. 여기에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5%를 돌파한 채권시장 충격과 트럼프 관세발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VC 생태계 전반에 구조적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거대한 착시…수치는 강하나 구조는 취약하다 1분기 VC 시장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소수의 거대 딜이 다수의 부진을 가린 분기'다. KPMG 보고서는 이번 투자 증가가 오픈AI의 400억달러를 포함한 10억달러 이상 메가딜들에 의해 주도됐다고 명시했다. 앤스로픽 45억달러(두 차례 클로징), 인피니트 리얼리티 30억달러, 바이낸스 20억달러, 그록 15억달러 등이 대표적이다. 이 메가딜들을 제외하면 글로벌 VC 투자의 실질 성장세는 없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거래 건수의 추락이 이를 증명한다. 4분기 8801건이던 거래 건수가 1분기 7551건으로 14% 급감해 집계 사상 최저를 찍었다. 투자 금액의 증가와 거래 건수의 감소가 동시에 나타난다는 것은, 자본이 소수의 대형 기업에 극도로 집중되는 반면 중소형 스타트업으로 향하는 자금 흐름은 빠르게 위축되고 있음을 뜻한다. 피치북 데이터는 미국 최대 벤처 생태계에서 1분기 펀딩 라운드의 4분의 1 이상이 이전 라운드보다 낮거나 같은 기업가치로 자금을 조달한 '플랫 라운드' 또는 '다운 라운드'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AI가 시장을 양극화하고 있다. 1분기 글로벌 VC 투자에서 AI 관련 기업이 차지한 비중은 무려 53%에 달했다. AI에서 멀어질수록 투자 환경은 냉랭해진다. 시장이 AI와 비(非)AI로 선명하게 이분화되는 현상이 구체적 수치로 확인됐다. 지역별 균열…아시아 10년 최저, 유럽 거래 6년 최저 지역별 편차는 더욱 선명하다. 미국은 전 세계 VC 자금의 3분의 2 이상을 끌어들이며 압도적 지위를 유지했다. 반면 나머지 지역은 일제히 위축됐다. 아시아·태평양의 VC 투자액은 4분기 189억달러에서 1분기 129억달러로 급감해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중국이 그 핵심이다. 4분기 109억달러였던 중국 VC 투자가 1분기 60억달러로 반토막 났다.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되면서 중국 스타트업에 대한 외국 자본 유입이 크게 줄었고, 중국 자체 경기 둔화도 겹쳤다. 유럽도 표면적 투자액은 유지됐지만 거래 건수가 6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이미 한 건이 2조원을 넘어서는 메가딜(바이낸스 20억달러)이 지역 합계를 지탱한 것일 뿐, 중소형 딜은 급감했다. 캐나다 VC는 917억달러(약 1조 3000억원)에 그쳐 2018년 이후 본 적 없는 수준까지 추락했다. 미·캐 관세 분쟁의 직격탄이었다. 이 지역 격차는 단순한 경기 사이클로 설명되지 않는다. 관세 정책이 글로벌 VC의 지형을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하드웨어·제조업 스타트업이 관세 직격탄을 맞고, 글로벌 공급망에 의존하는 기업들의 비용 구조가 흔들리면서 투자자들이 해당 섹터에서 발을 빼기 시작했다. 국채의 역습…4.5% 수익률이 VC의 방정식을 바꾼다 4월 9일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장중 4.5%를 돌파하고, 30년물이 사흘간 54bp 급등해 4.92%를 기록한 사건은 VC 시장에 구조적 경고음을 울렸다. 더인포메이션이 4월 16일 이 연결고리를 집중 조명한 이유다. 금리와 VC 투자는 반비례로 움직이는 것이 기본 원리다. 무위험 자산인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 투자자들이 불확실한 VC에 요구하는 프리미엄도 함께 올라간다. VC 펀드가 LP들에게 제공해야 할 수익률의 문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연방준비제도가 작년 9월부터 기준금리를 낮추기 시작해 현재 4.00~4.25%까지 내려왔지만, 관세 충격으로 인한 장기 국채 수익률 급등이 이 완화 효과를 상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따져보면 이렇다. 투자자들이 국채에서 4.5%의 안정적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면, 7~10년의 긴 불확실성을 감수해야 하는 VC 투자에는 훨씬 높은 기대 수익률을 요구한다. 그 문턱을 충족하지 못하는 스타트업들은 투자 유치 자체가 벽에 막히게 된다. 이미 1분기 전체 펀딩 라운드의 4분의 1 이상이 다운 라운드였다는 사실이 이 압박을 수치로 증명한다. KPMG 보고서는 이 상황을 날카롭게 짚었다. "IPO 시장 재개에 대한 기대가 더 멀어지면서, VC 펀드들이 일부 포트폴리오 기업에 IPO 전 추가 자금을 공급해야 하는 상황에서 투자 우선순위를 재조정해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다리던 출구가 더 멀어졌으니 버티는 데 자금을 더 써야 한다'는 뜻이다. 엑시트 시장의 동결…유니콘의 '잠긴 가치' 1조달러 스타트업 생태계의 혈액 순환계인 엑시트 시장이 사실상 막혔다. 미국 벤처캐피털협회(NVCA)의 2025년 연감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VC 지원 기업의 전체 엑시트 가치는 980억달러로, 2021년(8420억달러)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미국 전체 VC 운용자산(AUM)이 1조2500억달러에 달하지만, 자금이 투자자에게 실제로 돌아오는 출구가 막혀 있다. IPO 시장이 특히 심각하다. 핀테크 유니콘 클라나(Klarna)는 오랫동안 상장을 준비해왔지만 4월 관세 발표 이후 일정을 연기했다. AI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CoreWeave)가 지난달 나스닥에 상장했으나 공모가가 희망 범위를 밑돌았다. PwC의 파트너 마이크 벨린은 "관세 충격이 터지자 많은 기업이 일시정지 버튼을 눌렀다"고 표현했다. 베인앤컴퍼니 분석에 따르면 VC 펀드레이징은 전년 대비 23% 감소했다. 엑시트가 나오지 않으면 LP들이 새 VC 펀드에 자금을 재공급하기 어렵고, 그러면 펀드레이징이 줄어들고, 투자 여력이 쪼그라드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1300개가 넘는 VC 지원 유니콘 기업 중 약 40%가 9년 이상 포트폴리오에 머물러 있다. 이 기업들의 합산 기업가치는 1조달러를 웃돌지만, 투자자에게 실제 현금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잠긴 가치'다. IPO 시장이 다시 열리지 않으면 이 가치는 장부 위의 숫자에 머문다. AI가 버팀목이지만, AI도 취약하다 이 모든 압박 속에서 AI가 유일한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다. 오픈AI, 앤스로픽, 그록, 미스트랄AI 등이 수십억달러 라운드를 잇따라 마감했다. 관세 충격에 비교적 면역인 AI는 VC 자금이 집결하는 가장 확실한 목적지가 됐다. 그러나 AI조차 완전한 안전지대가 아니다. AI 인프라는 반도체와 데이터센터에 의존한다. 반도체에 대한 섹션 232 조사가 진행 중이고, 대만·한국·일본발 칩 공급망에 고율 관세가 부과될 경우 AI 스타트업의 운영 비용이 급등한다. 크런치베이스는 "관세와 무역 전쟁 격화가 하드웨어 스타트업뿐 아니라 칩과 데이터센터에 의존하는 AI 생태계 전반에 도전과제를 안긴다"고 경고했다. 오픈AI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대형사가 수백억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투자를 이미 집행한 상황은 후발 AI 스타트업의 진입 장벽도 높이는 역설을 낳는다. 막힌 수로의 우회로…세컨더리 시장의 부상 IPO도, M&A도 막힌 상황에서 세컨더리 시장이 새 출구로 부상하고 있다. VC 지분을 공개 시장이 아닌 다른 기관 투자자에게 직접 매각하는 방식이다. 2025년 세컨더리 시장은 122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다룰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는 전체 유니콘 가치의 1.9%에 불과하다. 1분기에는 세컨더리 거래가 2022년 이후 처음으로 평균 6% 프리미엄을 받았다. 그러나 이 시장도 이분화됐다. 우량 스타트업은 프리미엄을 받는 반면, 덜 알려진 기업들은 최종 평가가치의 30~60% 할인에 처분된다. 세컨더리 역시 양극화의 법칙에서 자유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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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84)] 채권 급등·관세 충격에 VC 생태계 구조적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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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82)] 트럼프 오락가락 관세정책에 달러가치 하룻만에 급락
- 관세 정책의 예측 불가능성이 달러에 새로운 상처를 남겼다. 10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가치가 또다시 폭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강도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1.77% 급락한 100.8을 기록했다. 2024년 9월 이후 최저치다. 불과 하루 전인 9일, 관세 90일 유예 발표에 힘입어 달러가 반등하는가 싶었지만 시장은 24시간도 안 돼 다시 달러를 팔기 시작했다. 3일 관세 발표, 4일 주가 폭락, 9일 유예, 10일 달러 재폭락. 격동의 한 주였다. 달러 대 세계…안전통화의 일제 반격 이날 주요 안전통화들이 달러에 맞서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스위스프랑의 움직임이 가장 극적이었다. 3.6% 급등한 달러당 0.82635스위스프랑에 거래됐다. 단일 거래일 상승폭으로는 2015년 1월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폭이다. 2015년 1월은 스위스 국립은행(SNB)이 유로화와의 환율 상한 제도를 전격 폐지해 스위스프랑이 수분 만에 20% 가까이 폭등한, 외환시장 역사에 남은 충격의 날이었다. 그 이후 최대 일일 상승이라는 수식이 붙는다는 것은, 지금 달러 신뢰 위기가 시장에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를 말해준다. 엔화는 2% 강세를 기록하며 달러당 144.795엔으로 마감됐다. 유로화는 장중 2% 이상 뛰어 한때 1.1226달러까지 치솟으며 2023년 7월 9일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종 거래가는 1.1221달러로 마감됐다. 하루 상승폭으로도 2022년 이후 가장 컸다. 영국 파운드는 1.13% 오른 1.29720달러를 기록했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0.49% 강세를 보이며 달러당 7.307위안에 거래됐다. 전날 기록한 사상 최저치 7.4288위안에서 일부 회복한 것이다. 이달 누적으로 달러는 엔화 대비 3.46%, 스위스프랑 대비 6.5% 가까이 하락했다. '셀 아메리카' 심화…주식·채권·달러의 동반 이탈 이날 달러 폭락을 이해하는 핵심 열쇠는 전날 관세 유예 이후 시장이 보낸 이중적 신호에 있다. 9일 주가는 2008년 이후 최대 폭으로 치솟았다. 그러나 국채 수익률은 내려오지 않았고, 이날 달러는 다시 폭락했다. 단기 안도 랠리가 달러 신뢰의 구조적 균열을 메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들은 "주식, 달러(대안 준비통화 대비), 채권시장에서 미국 자산 가격의 동시 붕괴가 진행 중"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이 달러 유동성을 비축하는 방향이 아니라, 미국 자산 자체를 적극적으로 매도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전통적인 금융 위기 국면에서 달러와 미국 국채는 안전항으로 부각된다. 그러나 지금은 그 공식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 ING 외환 전략팀은 "유로-달러 환율의 대규모 랠리는 거의 전적으로 달러에 대한 신뢰 상실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단기 금리 격차만으로는 이 움직임을 전혀 설명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금리 차이라는 펀더멘털 논리가 아닌, 달러 자산 자체에 대한 심리적·구조적 신뢰 이탈이 이번 급락을 이끌고 있다는 진단이었다. 유럽이 새 안전자산…독일 분트로 자금이 쏠리다 달러 이탈의 반사이익을 누린 것은 유럽이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는 동안, 유럽의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분트)에는 대규모 매수 자금이 몰렸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와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의 격차는 이번 주에만 30bp 급등해 170bp로 벌어졌다. 최근 한 달 사이 가장 크게 확대된 수준이다. 이 격차 확대는 복합적 의미를 담는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오른 동시에 독일 국채 수익률은 안전자산 수요 유입으로 내려갔다. 두 방향에서 동시에 힘이 작용해 격차를 키운 것이다. 세계 자금의 안전자산 선호가 미국에서 유럽으로 이동하는 '자본 재배치'가 수치로 가시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이자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인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는 이날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직언을 쏟아냈다. "최근 몇 주간 벌어진 일들이 미국 통화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못 박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예 발표에 대해서는 "경제적 합리성과 약간의 현실주의로 되돌아가는 출발점"이라고 평가했지만, "예측 불가능성이 미국 내 신뢰와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비판도 함께 내놓았다. ECB 정책위원이 공개 석상에서 달러 신뢰 훼손을 직접 거론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었다. 3월 CPI 2.4%…인플레이션 완화가 오히려 달러를 추가 압박 이날 발표된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달러에 또 하나의 하방 변수를 더했다. 헤드라인 CPI는 전년 대비 2.4% 상승으로 시장 예상치(2.6%)를 크게 밑돌았다. 에너지 가격 하락이 전체 물가 수준을 끌어내리는 데 기여했다. 예상보다 낮은 물가는 금리 인하 기대를 높이고 그에 따라 달러 약세 압력으로 이어진다. 관세발 경기 냉각에 대응해 연준이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시장의 계산이 강화됐다. 단기 국채 금리는 내려가는 방향을 가리키며 달러 매도 명분을 추가했다. 역설적인 구도가 펼쳐진다. 관세로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공포가 달러를 약하게 만들었고, 이날은 관세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낮게 나왔다는 사실이 다시 달러 약세를 이끌었다. 관세 정책의 파급이 어떤 방향으로 해석되든 달러에는 불리하게 작동하는 구조다. 물가가 오르면 스태그플레이션 공포로 달러 이탈이, 물가가 내리면 금리 인하 기대로 달러 약세가 진행되는 것이다. 중국 위안화…절하 카드를 잠시 거뒀지만 위안화는 이날 하루 반전을 연출했다. 전날 달러당 7.4288위안이라는 사상 최저치까지 떨어졌던 위안화가 이날 7.307위안으로 강세 전환됐다. 시장에서는 중국 당국이 절하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위안화 정책은 이번 무역 전쟁에서 베이징이 쥔 압박 수단 중 하나다. 달러당 7.2위안은 중국 당국의 심리적 저항선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이 선은 이미 크게 뚫렸다. 위안화 절하를 더 허용하면 관세로 높아진 수출 비용을 상쇄할 수 있지만, 과도한 절하는 자본 이탈과 금융 시스템 불안, 미국의 '환율 조작국' 지정이라는 보복 카드를 자극한다. 이날의 반등이 방향 전환인지 일시 조정인지를 두고 시장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달러 신뢰 이탈의 본질…예측 불가능성이 통화를 허문다 전문가들이 이번 달러 급락에서 단순한 환율 조정 이상의 무게를 읽어내는 이유는, 그 원인이 전통적인 펀더멘털보다 훨씬 근본적인 곳에 닿아 있기 때문이다.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그렉 마이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달러 약세에는 더 경보적인 해석이 있다"며 "탈달러화"를 거론했다. 미국 기관들이 구조적으로 덜 신뢰받게 됐다면, 글로벌 자본은 자연스럽게 다른 곳으로 이동할 것이고, 이는 달러의 준비통화 지위 자체를 잠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달러 패권은 경제력과 함께 제도적 신뢰 위에 서 있다. 열흘 간격으로 관세를 발표했다가 유예하는 과정, 트루스소셜 게시글 하나로 전 세계 시장이 뒤집히는 현실이 그 신뢰를 조금씩 갉아먹고 있다. 빌르루아 드갈로 총재의 "예측 불가능성이 미국의 신뢰와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는 발언은 이 흐름을 압축한다. 4월 한 달 동안만 달러는 엔화 대비 3.46%, 스위스프랑 대비 6.5% 가까이 무너졌다. 달러인덱스 100이라는 수준은 2025년 달러 약세의 속도와 강도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다. 그 선이 무너지는 날이 온다면, 그것은 단순한 환율 수치의 변화가 아니라 달러 패권에 대한 시장의 판정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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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82)] 트럼프 오락가락 관세정책에 달러가치 하룻만에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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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81)] 관세 유예에 달러 급반등, 엔화·프랑 폭락 반전
- 소셜미디어 한 줄이 역사를 바꾸었다.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렸다. "75개국 이상이 협상을 요청해왔다. 나는 90일 유예와 10% 기본관세를 허가한다. 즉각 발효." 이 문장 하나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방향을 수분 만에 뒤바꿨다. 달러는 장 초반 급락세를 접고 강세로 돌아섰고, 143엔대까지 치솟으며 연내 최고치를 경신했던 엔화는 단숨에 5엔 이상 폭락했다. 주식시장은 2008년 이후 최대 단일일 상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채권시장은 달랐다.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이 4.5%를 뚫으며 '채권 자경단(Bond Vigilantes)'의 서늘한 경고음을 울렸다. 유예 결정의 전말…채권시장이 방아쇠를 당겼다 이날의 반전을 이해하려면 당일 오전으로 돌아가야 한다. 4월 9일은 국가별 상호관세 추가분이 예정대로 발효되는 날이었다. 한국 25%, 베트남 46%, 일본 24%, 유럽연합 20% 등 각국에 차등 부과된 고율 관세가 이날 공식 적용됐다. 달러인덱스는 장 초반 100 아래로 내려앉으며 추가 하락했고, 엔화는 143엔대로 치솟아 연내 최고치를 새로 썼다. 그러나 주식과 외환보다 더 근본적인 충격을 가져온 것은 채권시장이었다.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4월 9일 오전 장중 4.5%를 돌파했다. 30년물 수익률은 이틀 남짓한 기간 동안 54bp 폭등해 4.92%를 기록했는데, 이는 1982년 이후 43년 만에 가장 가파른 3일 상승폭이다. 일본 30년물 국채 수익률도 21년 만에 최고치까지 올랐다. 채권 가격 폭락(수익률 급등)이 쏘아올린 경보는 전통적인 위기 반응과 정면으로 어긋났다. 통상 글로벌 공황 국면에서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로 몰려들어 수익률을 끌어내린다. 그런데 이번에는 주가와 채권 가격이 동시에 떨어지는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국면이 연출됐다. 하버드대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소셜미디어에 "주가가 폭락하는 동시에 장기 금리가 치솟는 이 패턴은 글로벌 시장이 미국을 문제 있는 신흥국처럼 취급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경고했다. 에드 야르데니는 "트럼프 행정부가 액체 질산을 가지고 놀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유예 발표 이후 "채권 자경단이 다시 등판했다. 그들은 역사상 유일한 1.000 타자"라고 평했다. 채권 자경단이란 정부의 잘못된 재정·경제 정책에 국채 매도로 저항하는 채권 투자자들을 가리키는 말로, 야르데니가 1980년대에 직접 만든 표현이다. 1994년 클린턴 행정부가 채권 수익률 급등에 밀려 재정 건전성으로 정책 방향을 선회한 것이 그 전형적 사례였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채권시장 충격을 직접 트럼프에게 보고하며 관세 완화를 촉구했다. 결국 트럼프는 당일 오전 발효된 상호관세를 사실상 수 시간 만에 유예하는 결단을 내렸다. 채권시장이 행정부를 움직인 것이다. 외환시장의 격렬한 방향 전환 …143엔에서 148엔으로 유예 발표 순간, 외환시장은 수분 사이에 극단적인 방향 전환을 연출했다. 달러인덱스는 0.11% 오른 102.88로 마감됐다. 수치만 보면 소폭 반등이지만, 장 초반 100 아래까지 밀렸던 달러가 강세로 돌아섰다는 사실 자체가 핵심 메시지였다. 엔화의 극적 반전이 이날 외환시장을 상징했다. 유예 발표 전 달러당 143엔대까지 치솟으며 연내 최고치를 새로 쓴 엔화는, 발표 직후 단숨에 3엔 이상 빠지며 148.80엔(-1.2%)으로 마감됐다. 하루 장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가 5엔을 훌쩍 넘었다. 단일 거래일에 안전자산 매집과 청산이 모두 완결된 셈이다. 스위스프랑도 1.14% 하락한 달러당 0.8569스위스프랑을 기록했다. 유로화 역시 0.11% 내린 1.09685달러에 거래됐다. 클라리티FX(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의 아말지트 사호타 이그제큐티브 디렉터는 "주식시장이 90일 관세 유예 뉴스에 환호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앞으로 90일간 새로운 불확실성의 시간이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도 랠리의 지속 가능성에 선을 그은 것이다. 중국만 예외…125%로 전격 인상, 위안화 절하 용인 이번 유예 결정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중국 예외'다. 트럼프는 트루스소셜 게시글에서 "중국이 세계 시장에 보여준 무례함을 이유로 중국에 대한 관세를 125%로 즉각 인상한다"고 명시했다. 기존 관세와 합산하면 사실상 145%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미 중국은 84%의 보복 관세로 맞불을 놓은 상태다. 위안화를 통한 간접 압박도 병행됐다. 역외 위안화 환율은 이날 달러당 7.349위안(+1.01%)을 기록했다. 위안화는 6거래일 연속 절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달러당 7.2위안은 중국 당국이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온 수준이었는데, 이 선이 이미 뚫렸다는 것은 베이징이 더 이상 환율 방어에 전력을 기울이지 않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관세 전쟁과 통화 전쟁이 동시에 전개되는 복합 충격의 시작점에 서 있는 셈이다. 주가는 환호, 채권은 냉정…시장이 보내는 두 개의 신호 유예 발표 이후 주식시장은 역사적 기록을 남겼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9.52% 폭등하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단일일 상승률을 기록했다. 나스닥은 이보다 더 가파른 반등을 연출했다. 공포지수 VIX는 급락했다. 그러나 채권시장이 보낸 신호는 달랐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유예 발표 이후에도 4.4%대를 유지하며 내려오지 않았다. 지난주 말 4%에서 이날 오전 4.5%를 뚫기까지 단 며칠 만에 50bp 이상 급등한 수익률은, 주가 폭등에도 불구하고 국채 시장의 신뢰 회복이 완전하지 않음을 보여줬다. 국채 수익률 곡선은 관세 발표 이전보다 가팔라진 상태를 유지했다. 주식과 채권이 엇갈린 언어를 사용한 데는 구조적 이유가 있다. 주식은 90일이라는 숨통을 얻었다는 안도에 반응했다. 채권은 90일 뒤 재발동될 수 있는 불확실성, 145%로 치솟은 대중국 관세, 그리고 미국 재정 건전성에 대한 구조적 우려를 반영했다. 미국의 연간 국채 이자 지출이 이미 1조 달러를 넘긴 상황에서 수익률 추가 상승은 곧 재정 압박의 심화를 의미한다. 주식시장의 환호와 채권시장의 경고가 동시에 울리는 분열된 시장 반응이, 이번 유예 결정이 해결이 아닌 시간 매입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90일'의 의미…기회이자 새로운 카운트다운 유예가 가져온 즉각적 효과는 분명하다. 미국·중국을 제외한 교역 상대국들이 협상 테이블에 앉을 시간을 확보했다. 75개국 이상이 이미 미국 측과 접촉에 나선 상태다. 한국·일본·EU 등 주요 파트너들이 향후 90일 동안 무역 협상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 협상이 순조롭게 진전된다면 글로벌 무역 질서 재편의 연착륙이 가능하다. 그러나 90일은 문제의 해소가 아니라 유예다. 협상이 결실을 맺지 못하면 관세는 재발동된다. 10% 기본관세는 이 기간 내내 유지된다. 이는 그 자체로도 수십 년간 유지돼 온 평균 관세율을 대폭 웃도는 수준이다. 기업들은 설비투자와 공급망 재편 결정을 여전히 미루고 있다. 불확실성의 구조가 해체된 것이 아니라, 폭발의 도화선에 90일이라는 시계가 설치된 것이다. 달러는 이날 반등했지만, 관세 불확실성의 근본적 해소 없이는 구조적 약세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 안팎에서 우세하다. 관세가 발동되고 수 시간 만에 유예된 혼란, 트루스소셜을 통해 세계가 정책 방향을 알게 된 방식, 그리고 채권시장의 반란이 정책 전환의 실질적 방아쇠가 됐다는 사실은 달러와 미국 자산에 대한 신뢰 문제가 이제 단기 변동성을 넘어 구조적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90일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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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81)] 관세 유예에 달러 급반등, 엔화·프랑 폭락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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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80)] 암호화폐 비트코인도 관세폭탄 강행에 8만달러선 무너져
- "안전자산인가, 위험자산인가." 비트코인이 오래 미뤄온 선택을 강요받았다. 그리고 6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은 위험자산 편에 섰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이날 CBS 뉴스에 출연해 "상호관세는 9일 예정대로 부과될 것이며 며칠, 몇 주 동안 유지될 것"이라고 못 박자, 암호화폐 시장은 일제히 무너졌다. 글로벌 코인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전거래일보다 4.88% 급락한 7만8983달러에 거래됐다. 8만 달러 선에 이어 7만9000달러 선도 연이어 허물어진 것이다. 지난 1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 대비로는 약 34%가 증발한 수준이다. 러트닉의 한마디…실낱 같은 기대를 끊다 시장은 관세 협상이 시작될 수도 있다는 희망을 붙들고 있었다. 미국 주요 교역국들이 협상 의향을 내비치자 관세 부과 시점이 일부 조정될 수 있다는 기대가 주말 동안 암호화폐 가격을 잠시 떠받쳤다. 전날인 5일(토요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미국 증시가 폭락하는 와중에도 피난처로 부각되며 일시적으로 반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기대는 하룻밤을 넘기지 못했다. 6일 러트닉 장관이 텔레비전 화면에 등장해 "9일 강행"을 확인하는 순간 시장의 방어막이 무너졌다. CNBC는 "트럼프 관세로 세계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자 투자자들이 모든 위험자산을 매도했다"며 "24시간 쉬지 않고 거래되는 암호화폐를 불안에 떨던 이들이 주말 내내 처분했다"고 분석했다. 4월 6~7일 이틀간 선물 강제 청산 규모는 약 4억8000만 달러에 달했다. 과거 주요 충격 국면과 비교하면 제한적인 수준이지만, 주말 특유의 얇은 유동성 환경이 실제 낙폭을 증폭시켰다. 코인판의 '주말 쇼크'…청산 연쇄가 낙폭을 배가하다 비트코인의 폭락이 주식시장보다 훨씬 가파른 이유는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의 구조적 특성에 있다. 비트코인 선물 시장에는 최대 수십에서 수백 배에 이르는 레버리지 포지션이 공존한다. 가격이 특정 임계치 아래로 밀리면 거래소가 자동으로 매도를 실행하는 강제 청산이 발생하고, 이 청산이 추가 하락을 유발해 다음 구간의 청산을 다시 촉발하는 연쇄 반응이 일어난다. 8만 달러 선이 뚫린 뒤 단시간에 7만8000달러대까지 밀린 배경에 이 메커니즘이 작동했다. 주말에는 현물 매수 자금 유입이 줄어드는 만큼 청산 매물만 쏟아지면 낙폭이 과장되기 쉽다. 시총 2위 이더리움의 하락폭은 비트코인의 두 배를 넘어섰다. 11.07% 폭락한 1587달러로 마감했다. 시총 4위 리플(XRP)도 8.51% 급락한 1.94달러를 기록했다. 솔라나·도지코인·에이다 등 주요 알트코인도 두 자릿수 하락을 연출했다. 가상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빚어낸 거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2015년 이후 최악의 1분기…'트럼프 기대주'에서 '거시 피해주'로 NYDIG 데이터가 전하는 수치는 더욱 아프다. 비트코인은 올해 1분기(1~3월) 동안 11.7% 하락했다. 2015년 이후 꼭 10년 만에 가장 나쁜 1분기 성적표다. 역설적이게도 이 부진의 출발점은 극도의 낙관이었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당선 이후 비트코인은 '친암호화폐 행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사상 최고치를 향해 질주했다. 트럼프는 미국을 '세계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언했고, 올해 3월에는 실제로 전략 비트코인 보유고 설치를 명령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러나 행정명령의 내용이 신규 매입 계획 없이 기존 몰수 자산을 보관하는 데 그치자 시장은 즉각 실망 매물을 쏟아냈다. 기대가 클수록 실망의 충격도 깊어지는 법이다. 여기에 2월부터 미국과 캐나다·멕시코·중국·EU 사이에 관세 전쟁이 격화되면서 비트코인은 정체성 전환을 강요받았다. '트럼프 기대주'에서 '거시경제 피해주'로의 변신이었다. 관세 충격이 경기 침체 공포를 불러올 때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팔아치우는 자산이 레버리지가 쌓인 고변동성 위험자산이다. 비트코인은 그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디지털 금' 서사의 균열…전통 금과 엇갈린 행보 비트코인이 오래도록 자랑스럽게 내세워온 정체성이 있다. 인플레이션 헤지이자 달러 패권에서 자유로운 '디지털 금'이라는 서사다. 그러나 이번 관세 충격 국면에서 그 서사에 선명한 균열이 생겼다. 국제 금 현물 가격은 같은 기간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며 온스당 3100달러를 돌파했다. 지정학·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전통 금은 수천 년간 증명해 온 안전자산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반면 비트코인은 금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올해 들어 금이 19% 이상 오르는 동안 비트코인은 11.7% 하락했다. 두 자산 사이의 성과 격차는 30%포인트를 넘어섰다. 이 엇갈림의 핵심 원인은 투자자 기반의 구조 변화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지난해 1월 미국에서 승인된 이후 월가 기관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됐다. 기관들은 대규모 위험 회피 국면에서 비트코인을 나스닥 기술주와 묶인 '위험자산 바스켓'으로 분류해 일괄 처분한다. 비트코인이 금처럼 '안전자산 바스켓'에 분류되는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올해 들어 비트코인은 무역 전쟁과 금리 추세 같은 거시경제 흐름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대형 기관 자금이 유입되면서 대규모 유동성 이탈에도 취약해졌다"는 분석이 잇따르는 배경이다. 교역 상대국의 반격…보복 관세의 연쇄가 시작됐다 비트코인을 더욱 옥죄는 것은 미국 관세에 대한 각국의 맞불이다. 중국은 미국산 수입품에 34%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이미 예고했다. EU도 미국산 제품에 대한 대응 조치를 구체화하고 있다. 관세와 보복 관세의 순환이 본격화될 경우 세계 교역 규모 자체가 쪼그라들고, 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을 현실로 만든다. 경기 침체 전망이 강화될수록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도 꼬인다. 관세발 인플레이션이 물가를 밀어올리는 동시에 수요 충격이 성장을 끌어내리는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에서, 연준은 금리를 쉽게 낮출 수 없다. 비트코인 강세론의 핵심 전제 중 하나였던 '연준의 금리 인하→달러 약세→비트코인 상승'이라는 도식이 작동하지 않는 환경이다. 남은 질문…9일 이후 시장이 찾는 방향 러트닉 장관이 못 박은 9일이 다가오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이 지금 집중하는 변수는 세 가지다. 하나는 관세 부과 이후 각국의 외교적 대응이다. 협상 채널이 열리거나 관세가 일부 조정될 것이라는 신호가 포착된다면, 극도로 위축된 위험 선호 심리가 되살아날 수 있다. 둘은 연준의 시그널이다.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비둘기파적으로 전환된다면 달러 약세와 함께 비트코인도 숨통이 트인다. 셋은 비트코인 ETF 자금 흐름이다. 월가 기관 투자자들이 ETF를 통해 추가로 매도하면 낙폭이 심화되지만, 반대로 현 수준을 저점 매수의 기회로 본 자금이 유입된다면 하단을 지지하는 동력이 될 수 있다. 트럼프는 '세계 암호화폐 수도'를 약속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자신의 관세 정책이 비트코인의 최대 장애물이 되고 있다. 전략 비트코인 보유고 서명으로 쌓은 기대감이, 관세 전쟁으로 불러온 거시 공포에 의해 남김없이 지워지는 아이러니가 7만8000달러대의 차트에 고스란히 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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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79)] "달러 팔아라"⋯관세 폭탄에 달러 6개월 만에 최저, 엔·유로 동반 급등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름 붙인 '해방의 날(Liberation Day)'이 달러를 해방시켰다. 2일(현지시간) 전 세계를 겨냥한 사상 최대 규모의 상호관세 발표가 쏟아진 이튿날인 3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가치가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무너졌다. 달러가 단순히 약해진 것이 아니다. 세계 투자자들이 달러를 내다 팔기 시작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강도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이날 1.64% 급락한 101.80을 기록했다. 전날 103대에서 하루 만에 101대로 내려앉은 것으로, 2024년 10월 초 이후 약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안전자산 통화로 꼽히는 일본 엔화는 달러 대비 2.95% 절상돼 달러당 146.445엔에 마감했다. 이 역시 6개월 만의 엔화 최고치다. 유로화는 1.74% 뛴 1.1037달러로 장을 닫았는데, 하루 상승폭으로는 2022년 11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컸다. 영국 파운드도 0.66% 오른 1.3093달러를 기록했다. 교과서가 뒤집혔다. 수입 관세는 통상 부과국 통화를 끌어올린다. 수입을 억제해 무역수지를 개선하고 내수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달러는 반대로 움직였다. 관세가 미국 경제를 갉아먹을 것이라는 공포가, 달러를 지켜야 할 이유보다 훨씬 빠르게 시장에 번졌다. 1930년 스무트-홀리 이후 95년 만의 최대 관세 충격 이번 달러 급락의 뇌관은 전날인 2일 발표된 미국의 상호관세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180개국 이상의 모든 수입품에 기본 10% 관세를 일률 적용하고, 각국의 대미 무역흑자 규모에 비례해 국가별 추가 세율을 얹는 방식을 택했다. 중국에는 34%를 추가해 기존 관세를 합산하면 최고 54%까지 올라갈 수 있다. 베트남(46%), 캄보디아(49%), 유럽연합(20%), 일본(24%), 한국(25%)도 모두 대상에 포함됐다. 이번 조치는 1930년 대공황 시절 세계 무역을 질식시킨 스무트-홀리 관세법 이후 약 95년 만에 가장 광범위한 미국의 무역 장벽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장은 충격을 숨기지 못했다. 3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4%대 후반의 폭락을 기록했고, 나스닥은 5%대 후반 급락하며 기술주 중심의 패닉 매도를 연출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치솟으며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근접했다. 국제유가(WTI)는 글로벌 수요 급감 우려에 7% 이상 폭락하며 2021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반면 금값은 올랐다. 위험자산이 일제히 무너지는 국면에서 달러마저 함께 약해졌다는 것은, 시장이 미국 자산 전반의 신뢰를 재점검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안전자산' 공식이 무너지고 있다 달러가 이번처럼 반응한 데는 기존 경제학 이론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논리가 작동했다. 통상 글로벌 위기가 닥치면 투자자들은 달러와 미국 국채로 몰린다.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 충격 때도 정확히 그랬다. 달러는 그야말로 '최후의 안전항'이었다. 그러나 이번 관세 충격에서 시장은 전혀 다른 선택을 했다. G10 통화 전체가 달러 대비 절상됐다. 엔화·스위스프랑·유로·파운드가 모두 강해졌다. 심지어 미국 국채 수익률도 이날 하락하기보다 상승 압력을 받는 이례적 흐름이 나타났다. 달러와 미국 국채가 동시에 팔린다는 것은, 위험을 피하려는 자금이 미국 바깥으로 탈출하고 있다는 의미다. 캐나다 토론토의 포렉스라이브 외환 애널리스트 아담 바톤은 이 흐름을 정면으로 짚었다. "외환시세 추세에서 미국 경제성장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점, 그리고 미국 주도의 세계경제 시스템이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 반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달러를 둘러싼 거래가 올해 초 가장 활기를 보였지만, 이번 관세 조치에 소유한 달러를 모두 팔아치우려는 반응이 즉각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5년 달러 약세를 상징하는 한 문장으로 역사에 남을 발언이다. 스무트-홀리의 망령…역사는 무엇을 경고하는가 이번 관세 충격이 더욱 묵직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유 중 하나는 역사적 선례가 가리키는 방향이다. 1930년 스무트-홀리 관세법은 미국이 수입품에 평균 45~50%의 고율 관세를 매기며 보호무역의 극단을 연출했다. 각국이 보복 관세로 맞불을 놓으면서 세계 무역량은 3년 만에 3분의 2 수준으로 쪼그라들었고, 대공황이 한층 깊어졌다. 이번 트럼프 관세율이 스무트-홀리 수준을 넘나드는 국가들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는 같은 악순환의 재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이번에는 세계무역기구(WTO) 체제가 버텨주고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그러나 바로 그 이유에서, 미국이 스스로 규칙 기반 무역 질서의 바깥으로 걸어 나가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동맹국에까지 관세를 겨냥하면서 미국의 신뢰 자산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는 것이다. 달러 약세의 세 가지 층위…성장 하락·스태그플레이션·패권 균열 이날 달러 급락의 배경을 구조적으로 분해하면 세 개의 층위가 드러난다. 첫 번째 층위: 미국 성장 할인. 관세가 수입 비용을 끌어올리고 공급망을 뒤흔들면서 미국의 성장 전망이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관세 충격이 본격화될 경우 2025년 미국 GDP 성장률이 1%포인트 이상 낮아질 수 있다는 추산이 나온다. 성장이 낮아지면 연준이 금리를 더 빨리 내려야 한다는 기대가 선반영된다. 금리 인하 기대는 달러 약세 압력을 높인다. 교역 상대국과 비교해 미국의 상대적 성장 매력이 낮아지는 것 자체가 달러를 팔 이유를 만든다. 두 번째 층위: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이날 발표된 ISM 3월 서비스업 종합지수는 50.8로 전달(53.5)보다 크게 낮아졌다. 2024년 6월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경기 확장과 수축의 경계선인 50에 불과 0.8포인트 차이다. 동시에 관세는 수입물가를 밀어올려 인플레이션을 자극한다. 성장은 멈추는데 물가만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시나리오가 연준을 진퇴양난에 몰아넣고 달러의 방향성을 흐린다. 세 번째 층위: 달러 패권 자체에 대한 구조적 의구심. 이것이 가장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위험이다. 이날 미국 주식·국채·달러가 동시에 가치를 잃은 것은, 불안정한 신흥국에서나 나타나는 반응에 가깝다. 통상 위기 시에는 미국 자산이 안전항 역할을 한다. 그러나 세 자산 모두 팔리는 현상은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을 포트폴리오에서 줄이는 방향으로 재조정하기 시작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달러 패권의 근간은 미국 시장의 개방성과 규칙 기반 국제 질서에 대한 신뢰다. 동맹국에도 고율 관세를 겨냥하는 방식으로 그 신뢰 기반이 허물어진다면, 달러의 준비통화 지위 자체가 장기적으로 위협받을 수 있다. 엔화와 유로…진짜 안전자산의 재발견 달러가 안전자산 지위를 의심받는 사이, 자본은 오랜 피난처로 이동했다. 엔화와 스위스프랑이 동반 강세를 보인 것이 그 방증이다. 엔화 강세의 동력은 복합적이다. 일본은행이 금리 정상화 경로를 걷고 있어 미·일 금리 격차가 좁혀질 것이라는 기대가 배경에 쌓여 있었다. 여기에 관세 충격이 미국의 상대적 경기 약화를 부각시키면서 리스크 오프 자금이 엔화로 향했다. 달러·엔이 146엔대까지 내려선 것은 2024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6개월 만에 엔화 가치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로화의 강세는 얼핏 역설적이다. EU도 20% 관세 대상국이어서 경제적 타격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미국 주식에서 자금을 빼 유로권으로 환류시키는 흐름이 겹치면서 유로화가 2022년 11월 이후 최대 일일 상승을 기록했다. 달러당 1.10달러 돌파는 달러-유로 환율에서 심리적 분기점이기도 하다. 독일의 재정 확대 패키지 발표 이후 유로존 성장 기대가 높아진 것도 유로 강세를 받치는 구조적 기반이 됐다. 연준 앞에 놓인 방정식…금리 인하냐, 물가 방어냐 이 모든 시장 혼란의 중심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까다로운 선택지와 맞서고 있다. 관세로 경기가 냉각되면 금리를 낮춰 경기를 받쳐야 한다. 그러나 관세가 동시에 수입물가를 밀어올려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있다면, 금리를 쉽게 낮출 수 없다. 고용 보호와 물가 안정이라는 두 가지 책무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국면이다. 이날 발표된 ISM 서비스업 지수 급락은 고용 쪽 위험이 더 빠르게 가시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시장은 연준이 조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를 높이며 국채 단기 금리를 낮추는 쪽으로 반응했다. 그러나 관세발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 장기 금리는 오히려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단기와 장기 금리 방향의 엇갈림 자체가 시장이 연준의 딜레마를 얼마나 깊이 읽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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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79)] "달러 팔아라"⋯관세 폭탄에 달러 6개월 만에 최저, 엔·유로 동반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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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78)] "3100달러의 벽이 무너졌다"⋯금값, 40년 만에 가장 강한 분기 마감
- 수천 년간 인류의 가치 저장 수단이었던 금이 다시 한번 역사를 새로 썼다. 31일(현지시간) 국제 금 현물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3100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28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 선물시장에서 이 고지가 먼저 무너진 데 이어, 현물시장에서도 심리적 저항선이 허물어진 것이다. 이날 금 현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0.67% 오른 3128.06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장중에는 3162.0달러까지 치솟으며 3거래일 연속 고점을 높여갔다. 선물시장에서도 COMEX 6월물이 36.0달러(1.2%) 상승한 3150.3달러에 마감했다. 한 주 전인 27일 3000달러 선을 넘어선 뒤 불과 나흘 만에 3100달러마저 건너뛴 질주였다. 1분기(1~3월) 성적표는 더욱 극적이다. 이 기간 금값은 약 19% 뛰어올라 분기 기준 1986년 3분기(+22.49%) 이후 약 40년 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은값도 약 19% 올랐다. 금값은 올해 들어서만 신고가를 19차례 갈아치웠고, 4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며 귀금속 시장 전반의 구조적 강세를 입증했다. 세 가지 엔진…관세 전쟁·달러 균열·중앙은행 매집 지금 금 시장을 밀어올리는 힘은 단일 요인이 아니다. 세 개의 엔진이 동시에 가동 중이다. 첫 번째, 트럼프 관세 전쟁과 스태그플레이션 공포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 들어 캐나다·멕시코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유럽연합(EU)에도 무역 압박을 연속으로 가하며 1930년대 이후 가장 높은 보호무역 장벽을 쌓아올리고 있다. 철강·알루미늄에 이미 25% 관세가 시행 중이고,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한 추가 관세도 예고된 상태다. 관세가 인플레이션 압박과 경기 침체 위험을 동시에 키우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를 자극하면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자금을 옮기고 있다. 주식과 채권이 나란히 흔들리는 이례적 국면에서 금만이 '유일한 피난처'로 부상했다. 두 번째, 달러 패권에 대한 구조적 불신이다. 달러인덱스는 연초 대비 3% 이상 하락했다. 표면적으로는 금리 인하 기대와 무역 적자 확대가 달러를 눌렀지만, 그 저변에는 보다 근본적인 균열이 진행 중이다. 미국의 재정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독립성 압박,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인한 달러 중심 결제 시스템의 이완이 복합적으로 달러 신뢰를 갉아먹고 있다. 달러가 약해질수록 달러 표시 자산인 금의 가격은 오르고, 비달러권 투자자들의 금 구매 비용이 낮아져 수요를 추가로 자극하는 피드백 루프가 작동한다. 세 번째, 글로벌 중앙은행의 사상 최대 금 매집이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1분기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공식 보유고에 244톤의 금을 추가했다. 최대 매입국은 폴란드로 49톤을 사들여 금 보유 비중이 총 외환보유고의 21%로 높아졌다. 중국이 13톤으로 뒤를 이으며 15개월 연속 순매입 기조를 이어갔다. 2022년 러시아 제재 이후 달러 자산이 언제든 동결될 수 있다는 현실이 각국 재무부에 각인된 이래, 지정학적 안전장치이자 제재망을 피할 수 있는 중립 자산으로서의 금에 대한 전략적 수요가 쌓이고 있다. 런던에서 뉴욕으로… 393톤짜리 '금괴 대이동'의 의미 이번 랠리에는 시장 구조 차원의 이례적 현상도 동반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금 수입에도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되면서, 지난해 말 트럼프 당선 직후부터 런던 현물시장의 금괴가 COMEX 선물 결제 창고인 뉴욕으로 대규모 이동하기 시작했다. 미국 내 가격이 런던보다 높아질 경우 차익을 취하려는 거래 수요가 이 흐름을 촉발했으며, 트럼프 당선 이후 런던에서 뉴욕으로 옮겨진 금의 총량은 약 393톤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대규모 이동은 시장에 연쇄 반응을 일으켰다. 런던 금 대여율(Lease Rate)이 급등했고, 인도 대기 기간이 통상 2~3일에서 최장 4~8주로 늘어났다. 물리적 금의 조달난이 가격 상승을 가속하는 구조다. COMEX 6월물(3150달러)과 현물(3128달러) 사이의 22달러 가격 괴리(베이시스)도 단순한 시간 가치를 넘어 물리적 프리미엄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서방 ETF 투자자의 귀환…수요 구조의 근본 전환 중앙은행 매집이 금 랠리의 기초를 다졌다면, 2025년 들어 다시 살아난 서방 기관 투자자들의 ETF 수요가 불길에 기름을 부은 역할을 했다. 2020년 말 정점 이후 3년 반 동안 이어진 금 ETF 환매 사이클이 올해 들어 완전히 방향을 틀었다. 관세 불확실성과 주식시장 변동성이 동시에 높아지면서 헤지 목적의 금 ETF 매집이 재개된 것이다. 같은 기간 중국의 소매 금 투자는 분기 기준 역대 두 번째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바와 코인 수요도 5년 평균 대비 15% 높은 325톤을 유지했다. 반면 금 장신구 수요는 가격 급등으로 구매 여력이 줄면서 코로나1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수요 구조가 소비에서 투자로 뚜렷하게 재편된 것이다. 투자 수요가 끌어올린 가격이 다시 더 많은 투자자를 유인하는 강화 피드백이 진행 중이다. 월가의 목표가 경쟁… 3300달러에서 3500달러까지 전문가들의 전망치가 경쟁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헬레우스 프레셔스 메탈스의 귀금속 트레이더 알렉산더 트룸프페는 "금 가격 강세의 배경에는 지정학적 긴장 고조, 인플레이션 우려, 투자자 수요 급증이 있다"며 "현재의 거시 환경, 특히 무역전쟁의 불확실성과 연준 정책 변수를 고려하면 단기적으로도 이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연말 금 목표가를 기존보다 높인 3300달러로 제시했다. 관세발 경기 둔화와 연내 연준의 금리 인하가 맞물리면 이 수준에 도달하는 것이 기본 경로라는 분석이다. 맥쿼리 그룹은 한발 더 나아가 올해 3분기 금값이 온스당 35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 추가 약세와 중앙은행 매입 기조 유지,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 지속이 이 전망의 세 가지 전제 조건이다. 한편 3100달러는 이제 저항선이 아닌 지지선이 됐다. 40년 만에 가장 강한 분기를 마감한 금 시장이 다음으로 향하는 이정표는 어디인가. 시장은 이미 그 숫자를 계산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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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78)] "3100달러의 벽이 무너졌다"⋯금값, 40년 만에 가장 강한 분기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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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77)] 국제금값, 올들어 17번째 사상최고치 경신
- 국제금값이 27일(현지시간) 올들어 17번째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국제금값은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1.3%(38.5달러) 오른 온스당 306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금값은 장중 일시 3071.3달러에 거래돼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금 현물가격도 이날 장중 온스당 3057.78달러를 기록해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금 현물가격은 올해들어 최고치를 17번째 경신한 것이다. 대표적인 안전자신인 국제금값이 다시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동차관세 부과 발표로 글로벌 무역분쟁 격화 우려 등 영향에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강해진 때문이다. RJO 퓨처스의 선임마켓전략가 밥 하버콘은 "(금 선물가격은) 조만간 3100달러에 도달할 전망"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계획과 관련한 불확실성을 배경으로 한 안전자산 매수가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미국에 수입된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에 최대 25% 관세를 부과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캐나다와 유럽연합(EU) 회원들은 보복조치를 취할 의사를 나타냈다. 이날 은 현물가격은 1.3% 오른 온스당 34.14달러에 거래됐다. 백금가격은 0.2% 상승한 976.45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이날 미국 원유재고 급감 등 영향으로 이틀째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중질유(WTI) 5월물 가격은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전거래일보다 0.4%(27센트) 오른 배럴당 69.92달러에 마감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은 전장보다 0.3%(24센트) 상승한 배럴당 74.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원유 재고 급감에 따른 공급 악화 전망이 국제유가를 끌어올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21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334만1000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약 100만배럴 감소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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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77)] 국제금값, 올들어 17번째 사상최고치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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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76)] 금리동결 美 연준, 금리인하 어디까지 나설까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19일(현지시간) 기준 금리를 기존 4.25~4.50% 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시장 예상대로 동결하자 시장은 미국의 기준금리가 앞으로 어떤 추세로 진행될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경제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강조하며 기준금리를 또 동결했다. 이날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 1월 29일 올해 처음이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렸던 FOMC에 이어 2회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했다. 일각에서 경기 침체 우려가 제기됐지만 인플레이션 완화 추이가 둔화한 데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 등을 감안한 동결 결정으로 풀이된다.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한국(2.75%)과 미국 간 금리차는 상단 기준으로 1.75% 포인트로 유지됐다. 분기 말마다 공개하는 경제전망예측(SEP)에서 연준은 올해말 기준금리(중간값)를 3.9%로 예측함으로써 연말까지 0.25%포인트씩 2차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는 작년 12월의 예측치를 유지한 것이다. FOMC에 참석한 위원 19명중 연내 후반에 25bp(1bp=0.01%포인트)의 금리인하를 두차례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 위원은 9명이나 됐다. 또한 연내 한차례 금리인하가 적절하다는 위원과 금리인하를 하지 말아야한다는 위원은 각각 4인이었다. 두사람은 3차례 금리인하가 적절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내년말 정책금리의 예측중앙치는 3.4%였다. 이는 내년말까지 50bp 금리인하가 추가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연준이 중시하는 인플레 지표인 코어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전망은 올해말 2.7%, 내년말에는 2.2%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연준 위원 19명중 한 사람을 제외한 전원이 인플레율이 예상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FOMC 후 기자회견에서 경제상황에 대해 "불확실성이 이례적인 정도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현재 금융정책 기조는 우리들이 직면하고 있는 리스크와 불확실성에 대처하는데 충분하다"면서 "상황이 더 명확하게 될 때까지 기다린다는 점이 현시점에서 적절한 스탠스"라고 말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의 영향이 한 요인이 돼 인플레가 상승하기 시작하고 있다면서 인플레 억제를 위한 개선상황이 올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관세조치가 인플레에 미칠 영향을 정밀 조사해야할 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며 물가상승의 어는 정도가 관세로 인한 것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인플레이션인사이츠의 창립자 오마이르 샤리프는 "연준이 트럼프정권의 경제정책의 변화를 파악하려고 고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신 경제전망은 불확실성 고조를 현저하게 부각시키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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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76)] 금리동결 美 연준, 금리인하 어디까지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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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75)] 3천달러 눈앞 국제금값 올해 3500달러까지 가나
- 국제금값이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촉발한 관세전쟁 격화 우려 등 영향으로 온스당 3000달러 선 돌파가 임박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전장보다 1.5%(44.5달러) 오른 온스당 299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선물가격은 3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며 장중 일시 2998.5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금 현물 가격도 이날 장중 1.6% 오른 온스당 2979.76달러에 거래되며 이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 현물가격은 결국 0.1%(4.07달러) 내린 2983.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현물 가격은 지난해 27% 상승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이날까지 약 14% 상승하며 강세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은 현물가격도 0.5% 오른 온스당 33.39달러에 거래됐다. 팔라디움가격은 0.1% 상승한 949.49달러를 기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을 높이며 안전자산 수요를 높인 게 금값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에 이어 생산자물가도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재개 기대감이 커진 것도 금값 강세에 힘을 보탰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수키 쿠퍼 애널리스트는 "금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강한 수요와 지속적인 중앙은행의 매입, 지정학적 불안, 관세 정책 변화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금을 향한 수요를 계속 자극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금값 올해 온스당 3500달러 돌파 전망도 금값이 올들어 상승세를 지속하자 올해 온스당 35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맥쿼리그룹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금값은 온스당 평균 3150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 3분기에는 3500달러까지 치고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온스당 2940달러에 거래된 금값 대비 최대 19%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재정 적자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안전자산인 금의 매력도가 높아지며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앞서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금 가격이 올 연말 31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고, 씨티그룹은 2월 초 금 가격이 3개월 내 3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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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75)] 3천달러 눈앞 국제금값 올해 3500달러까지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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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74)] 트럼프발 달러약세 가속화⋯엔화·유로화 5개월래 최고치 경신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이후 미국 경기침체 우려 등에 달러약세 추세가 가속화하고 있다. 강달러가 꺽이면서 유로화와 엔화가 5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상황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이날 0.57% 내린 103.27을 기록했다. 달러지수는 7거래일간 연속 하락세이며 최근 고점(1월 13일 110.015) 대비 2개월 새 6.1% 급락했다. 유로화는 이날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30일간 잠정 정전안 수용에 동의했다는 소식이 유로화 가치상승 계기로 작용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고위급 협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과 정보공유를 즉시 재기한다는데 합의했다. 양국이 발표한 공동성명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30일간 잠정정전에 대한 미국의 제안을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에 유로화 가치는 1.0947달러로 상승해 지난해 10월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로화는 이달초이래 5% 절상됐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장중 161.78엔으로 올라 지난 1월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로화는 결국 1.29% 오른 161.57엔에 거래를 마쳤다. 마넥스USA 외환트레이딩책임자 후안 페레스는 "유럽각국의 방위비 지출 증가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정정전망이 유로화로서는 플러스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설령 1개월간 만이라도 정정이 실현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무언가 구체적인 진전이 실제로 이루어진다라는 전망은 유로화로서 매우 좋은 징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화가치는 이날 0.31% 오른 달러당 147.72엔에 거래됐다. 이달초부터는 1.93% 상승했다. 장중에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 불투명과 미국경기 악화 우려 등에 146엔대 중반까지 오르며 약 5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달러화는 캐나다달러에 대해서도 하락해 장중 일시 1.4521 캐나다달러로 지난 4일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이후 상승해 0.28% 절상됐다. 달러화는 미국 경제성장 우려와 관세정책 불확실성이 악재가 돼 주요통화에 대해 계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강달러(달러 강세) 흐름이 꺾인 것은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달러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세계 경제를 이끌 거라던 미국 경제가 'R(경기 침체·Recession)의 공포'에 휩싸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MAGA)"며 시작한 시대착오적 '관세 전쟁'이 지난 2년여 동안 '나홀로 성장'을 이어 가던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뉴욕 증시 3대 지수(다우존스·나스닥·S&P500)가 급락한 건 신호탄이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고용 한파가 몰아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물가 속 경기 침체를 뜻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마저 거론된다. 지난해 9월 2.4%로 안정적 흐름을 이어 가던 물가 상승률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줄곧 상승해 지난 1월 다시 3.0%로 올라섰다. 2월에는 상승폭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으로 수입되는 물품에 높은 세율의 관세가 부과되기 시작하면 물가는 더 치솟을 가능성이 크다. 수입 물가 상승으로 미국인의 소비가 둔화하면 미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까지 나타날 수 있다. 고용 상황도 썩 좋지 않다. 2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5만 1000명 증가했다. 1월 12만 5000명보다 증가폭이 확대됐지만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7만 1000명에는 2만명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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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74)] 트럼프발 달러약세 가속화⋯엔화·유로화 5개월래 최고치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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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72)] 다시 8만달러 붕괴 비트코인 어디까지 떨어지나
-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11일만에 8만 달러선이 다시 무너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높아지는 상황에서 미국 경기 침체 우려 여파가 드리운 영향으로 분석된다. 11일 가상화폐 시세 추적 웹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7시 34분 기준 비트코인(BTC)은 24시간 전 기준 4.51% 하락한 7만9721 달러(약 1억1615만 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이 7만달러대를 기록한 건 지난달 28일(7만9049달러)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은 일주일 전보다 7.99% 하락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ㄸ쏘)은 7.28% 하락한 1871달러에 거래됐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전략비축 가상자산으로 지목한 엑스알피(XRP·리플)은 4.71% 감소한 2.03달러, 솔라나(SOL)는 7.28% 하락한 117.89달러, 카르다노(ADA)는 5.14% 빠진 0.6792달러를 나타냈다. 가상화폐 시가총액은 3.69% 하락한 2조5900억달러를 기록했다. 투자심리를 읽을 수 있는 공포탐욕지수(Fear and Greed Index)는 이날 17을 기록하며 '극심한 공포' 구간에 진입했다. 0부터 100사이를 나타내는데 25 이하면 투자심리가 가장 악화한 단계로 풀이된다.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전략적으로 비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지만 미국 정부가 세금으로 가상자산를 구매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직접 매입을 기대했던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이날 미국 경기 침체 우려 확산으로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비트코인은 그동안 나스닥 지수의 등락에 일정 부분 영향을 받아왔다. 코인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백악관에서 열린 가상자산 정상회의와 트럼프 대통령의 비트코인 전략 비축 행정명령이 이미 발표된 가운데 가상자산 시장은 단기적인 긍정적인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대신 관세 전쟁과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투자 심리를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상자산 헤지펀드 QCP는 "가상자산 시장이 새로운 계기를 찾을 때까지 비트코인과 주식 간의 상관관계는 단기적으로 더 강해질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두 자산군 모두 최근 저점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관세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시장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경제매체 CNBC는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는 4주 연속 자금 순유출이 지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디지털 자산관리회사 코인셰어스는 "지난주에만 8억6700만 달러, 최근 4주간 총 47억5000만 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CNBC는 "투자자들은 암호화폐 가격이 또 다른 신기록을 향해 전진하기에 앞서 더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각오를 하고 있다"면서 "다만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규제 완화 조치가 순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은 변함없이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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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72)] 다시 8만달러 붕괴 비트코인 어디까지 떨어지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