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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다우 5만선 앞둔 '안개속 줄타기'⋯6월 인하론, PCE가 심판한다
사상 첫 다우지수 5만 선 돌파를 앞둔 뉴욕 증시가 유례없는 변동성을 통과하며 중대한 분수령에 섰다. 지난 한 주간 11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하는 등 극심한 진통을 겪었던 월가는 주말을 앞두고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완만한 둔화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지만 이는 내주 쏟아질 메가톤급 지표와 정치적 변수를 앞둔 폭풍 전야의 정적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이제 시장의 시선은 2월 셋째 주(16~20일)에 예정된 연준의 '성적표'로 향한다. 특히 오는 18일 공개될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20일 발표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금리 인하 시점을 둘러싼 시장의 맹목적 낙관론을 시험할 '진실의 순간'이 될 전망이다. 내주 월가에 가장 큰 그림자를 드리우는 것은 연준의 리더십 교체다. 5월 취임을 앞둔 케빈 워시(Kevin Warsh) 차기 의장 지명자의 매파적 성향은 시장의 긴축 공포를 자극하고 있다.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의 필 올랜도 수석 시장 전략가는 "연준 리더십이 교체되는 시기에 시장은 예외 없이 두 자릿수의 '에어포켓(급락)'을 경험했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가져올 변동성을 경고했다. 데이터 측면에서는 43일간의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가 고스란히 반영된 4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가 초미의 관심사다. 셧다운으로 인한 경기 위축의 정도가 시장의 예상보다 깊을 경우, 연준은 인플레이션 둔화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하를 서두르기 힘든 '스테그플레이션적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 현재 시장은 6월 인하 확률을 50%대로 유지하며 배수진을 치고 있으나, 내주 PCE 수치가 시장의 기대를 배반할 경우 7월 이후로 인하 시점이 밀려나는 고통스러운 재조정이 불가피하다. 기술주 섹터에서는 AI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회의론과 확신이 정면충돌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업종의 부진을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등 반도체 장비주의 실적 호조가 방어하고 있지만, 내주 발표될 산업생산 지표와 주요 기술주들의 추가 가이드라인은 AI 랠리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할 척도가 될 것이다. 스파르탄 캐피털 증권의 피터 카딜로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물가는 완만하게 제어되고 있지만, 관세와 정치적 불확실성이라는 복병이 여전히 잠복해 있다"며 내주 발표될 지표들이 다우 5만 선 안착을 결정지을 마지막 관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니해설] 셧다운 안개 너머의 진실…'성장 모멘텀'과 '워시 쇼크'의 대결 ① PCE와 의사록: 연준 내부의 '금리 인하' 동상이몽 내주 수요일(18일) 공개되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향후 통화 정책의 향방을 가를 나침반이다. 지난 회의에서 연준은 금리를 동결하며 '지켜보기(Wait-and-see)' 기조를 유지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인하 시점을 두고 격렬한 토론이 오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HSBC 애널리스트들은 "의사록은 동결론자들의 논거와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파의 의견을 상세히 담고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시장은 연준의 인하 조건이 얼마나 까다로운지 재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금요일(20일) 발표되는 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연준의 '확신'을 시험한다.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이미 전년 대비 2.4%로 둔화하며 시장 예상(2.5%)을 하회한 상황에서, 연준이 가장 신뢰하는 PCE마저 하향 곡선을 그린다면 '6월 인하론'은 확신으로 변할 수 있다. 하지만 강력한 고용 지표와 맞물려 서비스 물가가 '끈적하게(Sticky)' 유지된다면, 시장은 7월 이후로 인하 기점을 밀어내야 하는 고통스러운 재조정 과정을 거쳐야 한다. ② 4분기 GDP 수정치: 셧다운의 상흔인가, 경제의 근력인가 내주 금요일 발표될 4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는 미국 경제의 민낯을 가감 없이 보여줄 예정이다. 43일간 이어진 사상 최장기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4분기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인 2.0%에서 1.8~1.9% 수준으로 소폭 둔화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JP모건은 이번 셧다운이 4분기 GDP에 영구적인 흠집(약 0.1~0.2%p 하락)을 남겼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의 역설은 여기서 발생한다. 경제가 예상보다 견고하다면(GDP 호조), 연준은 금리를 내릴 명분이 사라진다. 반대로 셧다운 여파로 소비 지표가 휘청였다면(GDP 부진), 인하 기대감은 커지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증시를 짓누를 수 있다. 결국 시장은 인베스텍(Investec)의 필립 쇼 이코노미스트의 전망처럼 "연말까지 이어진 인상적인 성장 모멘텀이 유지되면서도 물가는 잡히는" 골디락스 데이터를 갈구하게 될 것이다. ③ '케빈 워시'라는 변수와 기술주의 재편 차기 연준 의장 지명자인 케빈 워시의 그림자는 채권 시장을 넘어 주식 시장의 멀티플(배수)을 압박하고 있다. 워시는 과거 통화 팽창에 비판적이었던 '매파'로 분류되지만, 최근에는 생산성 향상에 기반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유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워시가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를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이는 장기 금리의 하방 압력을 방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다만 실적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된다. 반도체 장비 대장주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는 2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시장 예상치(70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76억 5000만 달러로 제시하며 12% 급등했다. 게리 디커슨 CEO는 "글로벌 반도체 매출이 2026년에 1조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파격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AI 하드웨어 수요가 '임계점'에 도달했음을 시사했다. 소프트웨어 부문의 'AI 파괴' 우려로 인한 투매가 잦아들고 장비주로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은 다우 5만 선 안착을 위한 건강한 순환매로 평가받는다. ④ 글로벌 시각: 영국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과 아시아의 회복 글로벌 시장으로 시선을 돌리면, 영국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내주 발표될 영국의 1월 CPI와 고용 지표가 둔화세를 보인다면, 영란은행(BOE)이 이르면 3월에 금리 인하에 나설 확률이 현재 63%에 달한다. 이는 미국보다 빠른 행보로, 글로벌 통화 정책의 '디커플링(탈동조화)' 여부를 결정짓는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의 4분기 GDP가 0.4% 성장하며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며, 한국은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100% 이상 폭증하며 1월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독보적인 회복 탄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아시아의 견조한 펀더멘털은 미국 증시의 변동성 속에서도 글로벌 자산 시장의 하단을 지지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주 월가 주요 일정(현지 시각 기준) 2월 16일(월): 미국 증시 휴장(대통령의 날), 일본 4분기 GDP 2월 17일(화): 캐나다 1월 CPI, 독일 ZEW 경기신뢰지수, 영국 고용 보고서 2월 18일(수): 1월 FOMC 의사록 공개, 영국 1월 CPI, 미국 산업생산, 20년물 국채 입찰 2월 19일(목): 호주 1월 고용 지표, 미국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30년물 TIPS 입찰 2월 20일(금): 미국 4분기 GDP 수정치, 미국 1월 PCE 가격지수, 유로존·독일·프랑스 P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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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밀리터리] 튀르키예, 미 해군 함정 공동 건조설 부인⋯흔들리는 美 방산 생태계의 민낯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미국 해군이 심각한 함정 건조 능력 부족에 시달리며 동맹국들에 손을 내밀고 있다. 한국과 일본에 이어 튀르키예의 문까지 두드렸으나, 튀르키예 정부가 미국과의 군함 공동 건조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일축하며 미국의 다급한 처지가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러한 미국의 방위산업 위기와 튀르키예의 공식 입장에 대해 현지 매체 투르키예 투데이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해군의 구애와 튀르키예의 선긋기 튀르키예 국방부는 최근 불거진 미국과의 해군 함정 공동 건조 및 부품 생산 타진설에 대해 나토 동맹인 미국과 다양한 협력을 진행 중이지만, 함정 공동 건조 분야의 논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중동 전문 매체 미들이스트아이는 지난 1월 미 해군체계사령부(NAVSEA) 대표단이 이스탄불 해군 조선소를 방문해 호위함 건조와 부품 공급 가능성을 타진했다고 전한 바 있다. 튀르키예의 이번 공식 부인은 미국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양국 간의 복잡한 정치적 셈법이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 국무부 역시 함정 건조 논의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피한 채 튀르키예는 방위산업이 성장하고 있는 소중한 동맹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지난 2019년 튀르키예의 러시아제 S-400 방공 시스템 도입으로 촉발된 미국의 적대국 대응 제재법(CAATSA)이 양국 간 심도 있는 방산 협력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한다. 제재 우회 수단으로 조선업 협력이 거론되었으나, 아직은 미 의회의 문턱을 넘거나 양국 간의 완전한 신뢰 회복에 이르지 못했다는 평가다. 붕괴된 미국 조선업과 튀르키예의 방산 자신감 이번 해프닝의 이면에는 무너져 내린 미국의 군함 건조 생태계가 자리 잡고 있다. 미 정부 관계자들조차 미국 조선업은 진정한 위기에 처해 있으며 대체 생산 기지를 물색해 왔다고 토로할 정도다. 트럼프 행정부는 해군 함대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수십 년간의 투자 부족으로 인해 숙련된 인력과 마른도크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결국 한국과 일본에 이어, 고도로 자동화된 조선소 밀집 단지를 구축한 튀르키예에까지 구원의 손길을 뻗어야만 했던 구조적 한계를 노출한 셈이다. 반면 튀르키예는 자국 조선소의 건조 역량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튀르키예 국방부는 현재 자국 내 조선소에서 39척의 해군 함정이 동시에 건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풍부한 숙련공과 자동화 기술을 바탕으로 국산화 비율을 높이며 해군력을 비약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카타르와 체결한 이스탄급 호위함 2척 건조 양해각서에 대해서도 아직 최종 확정 단계는 아니라고 밝히며, 철저히 자국 해군의 수요와 국익을 최우선으로 수출 일정을 조율하겠다는 방산 강국의 여유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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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 등 영향 상승
국제유가는 13일(현지시간) 산유국의 증산 움직임에도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 등 영향으로 상승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3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02%(1센트) 상승한 배럴당 62.85달러에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4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0.2%(16센트) 오른 배럴당 67.6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제유가가 강보합세를 보인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인플레 둔화로 추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에너지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원유 매수세가 강해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와 비교해 상승률이 2.4%로 지난해12월(2.7%)보다 둔화됐다. 이는 다우존스통신이 집계한 시장예상치(2.5%)를 밑돌았다. 잔문가들은 CPI 상승률 하락은 미국내 인플레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이란간 군사적 긴장 고조도 국제유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미국 국방부가 카리브해에서 작전중이던 항공모함을 중동으로 파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미국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하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오는 4월에 증산재개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는 국제유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OPEC+는 여름 원유성수기에 대비하는 한편 미국과 이란간 군사적 충돌 우려로 원유가격 상승하고 있는 시점이 증산재개 시점으로 최적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증산재개 검토에 나선 상황이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약세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등에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2.0%(97.9달러) 오른 온스당 504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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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물가 2.4%로 둔화했지만⋯S&P500 '무반응', 주간 2연속 하락 눈앞
뉴욕증시가 13일(현지시간) 예상보다 완만한 물가 지표에도 뚜렷한 반등을 만들지 못한 채 혼조세로 마감했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산업 구조 재편 우려가 이어지면서 주요 지수는 주간 기준 2주 연속 하락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2.35포인트(0.05%) 오른 4만9474.3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83포인트(0.04%) 오른 6835.59로 사실상 보합권에 머물렀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62.22포인트(-0.28%) 내린 2만2534.93을 기록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해 시장 예상치(0.3%)를 밑돌았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2.4%로, 전망치(2.5%)를 하회했다.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5%로 예상과 부합했다. 필 블랑카토 오세익 수석전략가는 CNBC에 "시장과 차기 연준 의장으로 거론되는 케빈 워시에게 반가운 소식"이라며 "한 달치 데이터에 불과하지만 추세가 이어진다면 금리 인하 경로를 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AI 충격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됐다. 금융주 찰스슈왑은 이번 주 10%, 모건스탠리는 5% 하락했다. 소프트웨어업체 워크데이는 주간 10% 밀렸고, 상업용 부동산업체 CBRE는 15% 급락했다. 미디어주 디즈니는 주간 3%, 넷플릭스는 6% 하락했다. 반면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실적 호조에 10% 급등했다. 에어비앤비는 4% 상승했고, 인스타카트 모회사 메이플베어는 7% 넘게 뛰었다. 반대로 핀터레스트는 실적 부진과 약한 가이던스 여파로 18% 폭락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4.055%까지 하락하며 12월 초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미니해설] "물가는 둔화, 그러나 시장은 안도하지 않았다" 1월 CPI는 표면적으로는 시장에 우호적이었다.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4% 상승은 예상치를 밑도는 수치였다. 휘발유와 중고차 가격 하락이 물가 압력을 완화했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이 연초 물가 급등 가능성을 우려했던 점을 감안하면 안도할 만한 결과였다. 그러나 시장은 환호하지 않았다. S&P500은 0.04% 오르는 데 그쳤고, 나스닥은 오히려 하락했다. 물가가 둔화해도 AI 확산이 만들어내는 산업 충격이라는 구조적 변수는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글로벌트 인베스트먼츠의 키스 뷰캐넌은 "물가 지표 자체가 산업 붕괴 우려와 직접 관련은 없지만, AI 도입이 실업을 높이고 물가를 낮추는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모두가 승자가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AI 루저' 색출…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차별화 이번 주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AI 승자와 패자'의 분리였다. 투자자들은 AI 수혜 업종과 잠재적 피해 업종을 가차 없이 구분하고 있다. 바클레이스의 엠마누엘 코는 "투자자들은 AI 패자로 보이는 종목에 자비를 보이지 않는다"며 "신경제와 구경제, 미국과 비미국 주식 간 괴리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게임 업종이 대표적이다. 구글의 인터랙티브 AI 월드 생성기 '프로젝트 지니' 공개 이후 전통 게임 모델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 유니티 소프트웨어는 이번 주 25% 급락했고, 연초 대비 57% 넘게 밀렸다. 테이크투 인터랙티브는 연초 이후 25% 하락했다. 앱러빈과 로블록스도 큰 폭의 연간 낙폭을 기록 중이다. 미디어도 충격을 받았다. 디즈니와 넷플릭스가 동반 하락하며 AI가 콘텐츠 제작·유통·광고 모델을 재편할 수 있다는 불안이 반영됐다. 금융과 부동산 역시 압박을 받았다. 찰스슈왑, 모건스탠리, CBRE 등이 주간 기준 두 자릿수 낙폭을 기록했다. AI 기반 자동화가 자산관리·중개·상업용 부동산 수요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시각이 확산됐다. 반도체·전력·에너지 'AI 수혜'는 여전히 견조 모든 업종이 흔들린 것은 아니다. AI 인프라와 직접 연결된 기업들은 오히려 강세를 보였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AI 컴퓨팅 수요 확대에 힘입어 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돌며 10% 상승했다. S&P500 내 24개 종목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고, 그중 맥도날드, 록히드마틴, 넥스트에라 에너지 등 13개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전력·유틸리티 업종도 상대적 강세를 이어갔다. AI 데이터센터 확장과 전력 수요 증가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한편 핀터레스트는 4분기 실적 부진과 약한 가이던스로 18% 급락했다. CEO는 관세가 광고 지출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으나, 뱅크오브아메리카는 AI 경쟁 심화가 더 큰 문제라고 분석했다. 채권·암호화폐·글로벌 시장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4.055%까지 내려 12월 초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위험자산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가 반영됐다. 금과 은 가격은 상승했고, 비트코인은 5% 올라 약 6만8900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아시아 증시는 전일 미국 급락 여파로 하락했고, 유럽은 혼조세를 보였다. 물가는 둔화했지만 시장은 안도하지 않았다. 이번 주 낙폭은 단순한 지표 해석의 문제가 아니라, AI라는 거대한 구조 변화 앞에서 기존 산업의 미래를 재평가하는 과정에 가깝다. S&P500과 다우는 주간 기준 1% 이상, 나스닥은 약 2% 하락을 앞두고 있다. 물가 안정이라는 단기 호재보다, AI가 만들어낼 산업 지도 변화가 더 큰 변수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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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민 시인의 시의 정원-안녕, 파킨슨
안녕, 파킨슨 박종명 사진 속 펼쳐진 책이 말을 걸어 온다 가운데 책장이 둥글게 말아져 만나니 딱 하트 모양이다 하트 갈피 사이 박주가리 씨앗이 솜털 같은 날개를 펴고 있다 책과 씨앗 외에 아무것도 등장하지 않는 사진이 조곤조곤 이야기한다 안녕, 파킨슨 느리고 둔하게 멀어진 일상이지만 책갈피 사이 마음을 모으니 흔들리지 않는 중심이 생긴다고 마음이 기울 때 두 손을 잡으라고 주체할 수 없이 떨리는 내 손 아닌 남의 손 쥐고 밤새도록 공들인 숨결이 탁자 위에서 호흡을 고르고 있다 펼쳐진 책갈피마다 내려앉은 마음 미완의 설렘*으로 날갯짓하는 누군가의 깊숙이 숙인 아침 인사를 듣는다 *파킨슨 병을 앓고 있는 하트작가 유병완 사진전 불청객에게 건네는 첫인사 살다 보면 주문하지 않은 택배가 문 앞에 놓일 때가 있습니다. 반송할 수도, 모른 척할 수도 없는 거대한 짐. 그것은 때로 병(病)이라는 이름으로, 때로는 이별이나 실패라는 이름으로 예고 없이 우리의 거실을 차지하곤 합니다. 우리는 대부분 문을 걸어 잠그고 소리칩니다. "왜 하필 나야?" "잘못 찾아온 거야." 하지만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저 불청객은 끈질깁니다. 온몸으로 문을 막아설수록 소진되는 건 결국 내 쪽입니다. 그때 필요한 건 버티는 힘이 아니라, 빗장을 여는 용기일지도 모릅니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문을 열고, 그 두려운 대상을 향해 담담히 "안녕"이라고 말해주는 것. 그것은 굴복이 아닙니다. 내 삶에 일어난 일을 비로소 내 것으로 받아안겠다는, 가장 주체적인 선언입니다. 태풍 속의 나무가 꼿꼿해서가 아니라 부드럽게 휘어져서 부러지지 않듯이, 우리를 지탱하는 중심은 강인함이 아닌 유연함 속에 있습니다. 흔들리면 흔들리는 대로, 기울면 기우는 대로. 그 위태로운 춤을 추면서도 우리는 기어이 삶이라는 예술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여기, 평생을 틈 없이 살아온 책장들이 둥글게 몸을 말아 서로에게 기댄 풍경이 있습니다. 가장 약한 것들이 만나 만든 그 하트 모양의 공간이 말해줍니다. 조금 떨려도 괜찮다고, 흔들리는 것은 당신이 살아있다는 증거라고 말입니다. 오늘, 당신을 두렵게 하는 그 불청객에게 조용히 차 한 잔을 내밀며 인사를 건네보는 건 어떨까요. "안녕, 그래, 왔구나." <편집자주> 프로필 2013년 《서정시학》 신인상으로 등단. 미래서정문학상, 조지훈문학상, 한국시인협회 젊은시인상. 한국예술위원회 문학창작산실 지원금 수혜. 웹진 시인광장 디카시 주간, 유튜브 (시읽는고양이) 크리에이터. 주요 작품 시집 『힘없는 질투』, 디카시집 『편복의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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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89_경기도 동두천] 우리 시대의 자화상, 동두천이 비춘 거울
동두천은 우리 시대의 거울입니다. 원래 동두천(東豆川)의 가운데 글자는 콩 두(豆)가 아니라 머리 두(頭) 자를 썼지요. 동쪽 왕방산에서 발원한 물이 서쪽 신천과 합류하는 지점, 그 '동쪽 머리'에서 물이 흐르는 곳이라 하여 붙은 이름입니다. 지금도 그 합류 지점을 사람들은 '원터'라 부릅니다. 작명(作名)의 이유가 이토록 선명한 곳, 그곳이 바로 동두천입니다. 초콜릿과 댄스홀, 풍류향(風流鄕)의 신색(身色) 양주의 작은 소읍이었던 이 마을이 유명해진 건 1950년대 이후입니다. 지금은 '한류(韓流)'가 대세지만, 한국전쟁 이후 이 땅에 불어닥친 미국의 입김, 즉 '미류(美流)'는 실로 어마어마했습니다. 그 미류의 영향을 가장 극단적으로 받은 도시가 바로 동두천입니다. 하루아침에 문전옥답 터전을 뺏기고 쫓겨난 이들이 미군부대 앞 역전이나 보산리, 구도심 어수동으로 밀려났습니다. 지금의 동두천은 원래의 동두천이 아닌 셈이지요. 하지만 아무려나, 동두천 사람들이 한데 모여 살면 거기가 동두천 아니겠습니까. 전쟁 후 미국의 거대한 경제가 조금이나마 비어져 나온다는 소문에 사방천지에서 사람들이 먹을 것을 찾아 모여들었습니다. 팔도 사람들과 원주민 아닌 원주민들, 그리고 바다 건너온 아메리칸들이 어우러지며 음식으로 치자면 '부대찌개' 같은 국제도시가 됐습니다. 변화의 속도는 눈부셨습니다. 조선의 임금님조차 듣도 보도 못한 초콜릿, 버터, 비스킷이 쏟아져 나오는 식향(食鄕)이 됐고, 군인들의 정을 달래줄 여인들이 모여 색향(色鄕)의 면모를 갖췄습니다. 부대에서 나온 음반과 악기를 든 풍각쟁이들, 댄스홀에서 금(琴)과 슬(瑟)을 타는 이들이 모여 풍류향(風流鄕)의 신색(身色)을 더하니, 그야말로 무림의 협객과 풍운의 재사들이 모이는 고장이 됐습니다. 호시절이었습니다. 동두천 큰시장과 공설시장은 전국에서도 이름난 물산의 집산지였습니다. 파주, 포천, 연천, 양주에서 지게와 우마차가 날마다 모여 북적거렸습니다. 우리 시대의 환향녀, 탈출을 꿈꾸던 '미류(美流)'의 그늘 어찌 그늘이 없었겠습니까. 동두천 내기들은 타지에 나가 고향을 말하기 꺼렸습니다. 대뜸 미군부대, 양색시, 부대찌개부터 꺼내며 색안경을 끼는 사람들 때문이었지요. 마땅찮은 그 눈빛들 탓에 동두천 출신이라 말하지 못하는 서러움이 깊었습니다. 병자호란 후 청나라에 끌려갔다 돌아온 여인들을 국가와 가정이 외면하며 ‘환향녀(還鄕女)’라 비하했다지요. 동두천은 우리 시대의 환향녀였습니다. 부모들은 자식만은 그 이미지에서 탈출시키려 무진 애를 썼습니다. 오죽하면 농담 삼아 '동두천시 도봉동'이라 불렀을까요. 강남보다 수십 년 먼저 '기러기 아빠'를 양산한 것도 동두천이 주는 부정적 이미지와 교육적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터전은 동두천에 두되, 자녀들은 언제든 이곳을 탈출시키려는 이중적인 심리가 존재했던 시절입니다. 2000년대 들어 남쪽에 신시가지가 개발되며 사람들은 신천지가 올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신·구시가지의 양분과 구도심의 고사(枯死)였습니다. 화양연화 시기를 이끌던 미군부대마저 평택으로 주력을 옮겼습니다. 스스로 터전을 버린 대가는 숨 막히게 다가왔습니다. 턱짓으로 손님을 부리던 상가와 한국인은 얼씬도 못 하게 하던 클럽 문턱엔 날파리조차 사치가 됐습니다. 기회는 분명 있었습니다. 시간도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관성과 타성이 지배하는 자리에 혁신이 비집고 들 틈은 없었습니다. 구태가 만연한 곳엔 백마 타고 오는 현인이 말 맬 말뚝조차 없었습니다. 글머리에 동두천은 우리 시대의 거울이라고 했습니다. 지난 수십 년간 대한민국 수많은 로컬이 겪어온 쇠락과 갈등의 축약본이기 때문입니다. 동두천은 어디로 갈까요? 첫날부터 너무 기운 빠지는 소리만 늘어놓았습니다. 굴곡진 역사 속에서도 동두천은 맛있는 도시, 멋있는 도시입니다. 다음엔 동두천의 맛과 멋에 대한 이야기를 자락자락 올려드리겠습니다. -정수구 문화컨설턴트- <편집자주> 정수구 문화컨설턴트는 문화관광·지역활성화·행사연출·인문학·예술교육·스토리텔링 마케팅을 아우르는 융합형 기획 전문가다. 현재 SP컨설팅 그룹 부의장, ㈜포렉스컴 기획이사 겸 본부장, 말레이시아 Wajdi & Co. 이사로 활동하며, 서울시 한강매력명소 사업과 마곡 중앙공원 스토리텔링, 동두천 K-Rock Village 조성사업 등 다수의 도시재생·문화콘텐츠 프로젝트를 총괄해왔다. 연천군 도시재생지원센터장, 동두천시 문화적도시재생사업 총괄감독, 파주 Art Square 총괄 큐레이터 등을 역임하며 현장 중심의 지역문화 전략을 이끌었다. 연극·오페라 20여 편 연출, 음악회 해설 및 진행 200여 회, 인문학·리더십·문화예술 강의 200여 회 등 공연·교육 분야에서도 활발히 활동했다. 한양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국제대학원에서 융합관광학 석사를 취득했으며, ESG컨설턴트 1급, 문화재스토리텔링강사, 한국사능력검정 1급 등의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저서로는 『맛있는 도시』, 『동쪽 바다 해 뜨는 마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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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 "노태우 비자금은 불법 자금"⋯최태원 회장 1조3천억 재산분할 판결 파기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1조3000억 원대 재산분할금을 지급하라는 2심 판결이 대법원에서 파기됐다. 대법원은 16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300억 원 비자금은 뇌물로 조성된 불법자금으로, 재산분할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불법원인급여는 법의 보호영역 밖에 있으며, 이러한 자금을 부부 재산 형성의 기여분으로 참작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최 회장이 이미 처분한 SK 주식 등은 사실심 변론종결일 기준으로 보유하지 않은 만큼 분할 대상이 아니라는 판단도 내렸다. 다만 위자료 20억 원 지급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세기의 이혼'으로 불린 두 사람의 소송은 재산분할 부분을 두고 다시 2심 재판이 열린다. [미니해설] 대법, 최태원-노소영 재산분할, 파기환송⋯2심 서울고법으로 환송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이 대법원 판단에 따라 다시 2심으로 돌아갔다. 핵심 쟁점이던 '노태우 전 대통령의 300억 원 비자금'이 대법원에서 불법자금으로 판단되며, 재산분할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는 16일 최 회장이 제기한 상고심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은 뇌물로 조성된 불법자금으로, 사회질서에 반하는 재산은 법적 보호 대상이 될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에 따라 2심에서 인정된 재산분할금 1조3천808억 원 판결은 파기되고, 사건은 서울고법으로 환송됐다. 이번 판결의 핵심은 '불법원인급여'에 대한 대법원의 명확한 해석이다. 민법 제746조에 따르면 불법행위로 얻은 이익은 반환을 청구할 수 없다. 대법원은 "이혼 재산분할에서도 불법원인급여 원칙이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며 "뇌물로 형성된 자산은 반사회적·반도덕적 성격이 뚜렷해 재산분할의 고려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2심은 노 전 대통령이 최 회장의 부친인 고(故) 최종현 전 회장에게 300억 원을 제공했고, 이 자금이 SK그룹의 초기 자금 형성에 기여했다고 인정했다. 이에 따라 노 관장의 기여도를 높게 평가해 1심(665억 원)의 20배가 넘는 1조3000억 원을 분할하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해당 자금이 불법 비자금임이 명백한 이상, 이를 부부 공동재산 형성의 기여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또 대법원은 최 회장이 이미 처분했거나 증여한 SK 및 SK C&C 주식, 경영권 확보를 위해 지출한 자금 등은 분할 대상이 아니라는 점도 명확히 했다. 법원은 "혼인 파탄 이전에 경영활동의 일환으로 처분된 재산은 공동생활의 유지나 재산 가치 증대와 관련된 것으로, 2심 변론종결 시점에 존재하지 않는 이상 분할 대상에 포함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심 재판부가 최 회장이 처분한 927억 원 규모의 주식 및 자산을 여전히 보유한 것으로 보고 분할 대상에 포함한 판단도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다만 위자료 20억 원에 대해서는 원심 판단을 그대로 유지했다. 대법원은 "혼인 파탄의 책임은 최 회장에게 있고, 노 관장이 받은 정신적 고통에 대한 보상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상고를 기각했다. 이번 대법원 판결은 단순한 이혼 재산분할 문제를 넘어, 불법 자금이 혼인 중 형성된 재산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명확히 한 판례로 평가된다. 대법원은 "노태우가 대통령 재임 중 수수한 뇌물을 사위 측 가문에 지원하고 그 출처를 은폐한 행위는 사회질서에 반하며 법의 보호 영역 밖에 있다"고 지적했다. 노 관장 측은 그동안 "비자금의 반환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노 전 대통령이 SK 성장에 기여한 점을 재산분할에서 참작해 달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대법원은 "불법성이 절연될 수 없다"며 이를 기여로 인정하지 않았다.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은 1988년 결혼해 슬하에 세 자녀를 뒀으나, 2015년 최 회장이 혼외자 존재를 공개하면서 결별이 공식화됐다. 최 회장은 2017년 이혼 조정을 신청했지만 불성립으로 끝났고, 노 관장은 2019년 맞소송을 제기했다. 2022년 1심은 위자료 1억 원, 재산분할 665억 원을 인정했으나, 2023년 2심은 이를 대폭 늘려 위자료 20억 원, 재산분할 1조3808억 원을 명령했다. 당시 2심 재판부는 "노태우 전 대통령과 노소영 관장의 기여가 SK그룹 성장의 토대가 됐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번 대법원은 불법 비자금이 재산 형성의 토대가 될 수 없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이로써 두 사람의 '세기의 이혼'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재산분할 부분이 서울고법으로 환송되면서, 양측은 다시 치열한 법적 공방을 이어가야 한다. 특히 최 회장 측은 "노태우 자금의 불법성이 확인된 만큼, 현실적인 재산분할 규모는 대폭 줄어들어야 한다"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 관계자는 "이번 판결은 불법자금이 포함된 혼인 재산의 분할 가능성을 차단한 의미 있는 선례"라며 "재산의 출처와 사회적 정당성이 향후 이혼 소송에서도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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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 "노태우 비자금은 불법 자금"⋯최태원 회장 1조3천억 재산분할 판결 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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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한국과 협상 마무리단계⋯10일 이내 결과 기대"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15일(현지 시간) 한미간 관세협상이 마무리단계에 있으며, 열흘 내에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 경제·통상 지휘부가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을 위해 일제히 미국으로 향하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합의가 임박했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중국 외에 어떤 나라와의 협상에 집중하고 있냐는 질문에 "우리는 한국과 (무역 협상에서)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타결 가능성을 내비쳤다. 진행자가 협상이 잘 되고 있느냐고 다시 묻자 "문제는 세부사항에 달려있고, 현재 그 세부내용들을 해결 중이다"고 답했다. 또한 이날부터 워싱턴DC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를 언급하며 "많은 사람들을 여기로 오는데, 우리는 그에 대해 얘기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번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미국에 도착했고, 총회 기간 베선트 장관과 회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별개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6일 미국으로 향한다. 김 실장과 김 장관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을 만나 관세협상을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미 미국으로 들어갔다. 경제 관료들이 총출동한 만큼 조만간 협상 성과가 도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이날 재무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 협상 관련 질문에 "이견이 해소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현재 논의 중에 있고, 향후 10일 이내에 무언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미 통화 스와프 체결에 대해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소관이라면서도, 아직 체결되지 않았다는 점이 놀랍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만약 제가 연준 의장이라면, 물론 아니지만, 한국은 이미 싱가포르가 한 것처럼 통화 스와프를 체결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싱가포르는 2020년 미국과 6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 한국 정부는 관세 협상 과정에서 무제한 통화 스와프 체결을 요구해왔는데, 베선트 장관의 발언은 미국이 이러한 요구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구 부총리는 이날 워싱턴DC에 도착한 뒤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미국이 우리나라 외환 시장에 대해 많이 이해를 하고 있다"며 "그래서 자기들도 저희가 제안한 것에 대해 받아들이고 이럴 것 같다"고 말했다. 구윤철 부총리는 "계속 빠른 속도로 조율하고 있는 단계"라며 "그분들(김용범 대통령실 정책 실장,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만나고 저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만나 총력 대응을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미는 지난 7월 말 한국에 대한 미국의 상호관세와 자동차 등 품목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하고, 한국은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투자 펀드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3500억달러 투자 방식과 수익 배분 구조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두달 넘게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이 최근 기존의 '전액 현금' 요구에서 한발 물러나 새로운 투자안을 제시했으며, 우리 정부가 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실장은 전날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쪽에서 한참 동안 가타부타 말이 없었는데, 다행히 이번에 김정관 장관이 갔을 때 의미 있는 코멘트를 했고, 우리 입장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대안을 제시했다"며 "이번 주에 장관급이 건너가서 또 논의해볼 생각"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2주 사이 우리가 보낸 수정 대안에 대해 미국이 상당히 의미 있는 반응을 보였다"며 타결 시점에 대해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기간이 목표"라고 밝혔다. 조현 외교부 장관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미국 측이 지금 새로운 대안을 들고 나왔다"며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30일부터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전망인데, 이를 계기로 한미 무역합의가 마무리될 가능성도 있다. 베선트 장관은 CNBC에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며, 이후 정상들이 만나는 APEC 회의를 위해 한국으로 이동한다"고 확인했다. APEC을 계기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은 최근 무역 갈등에도 정상 진행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간 회담이 예정대로 진행되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알기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게 할 것이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훌륭한 관계를 갖고 있다. 이 문제가 악화되지 않는 이유는 두 정상간의 신뢰 수준 때문이다"며 "이는 미중 관계의 지속가능한 부분"이라고 부연했다. 베선트 장관은 APEC에 앞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허리펑 중국 부총리를 먼저 만나 회담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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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한국과 협상 마무리단계⋯10일 이내 결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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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브랜드 가치 6년 연속 글로벌 5위⋯현대차 2년째 30위 유지
- 삼성전자가 올해 글로벌 브랜드 가치 순위에서 6년 연속 5위를 유지하며 아시아 기업 중 유일하게 '톱5' 지위를 이어갔다. 현대자동차는 2년 연속 30위를 차지했다. 15일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사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25 글로벌 100대 브랜드' 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905억달러(약 129조원)로 평가됐다. 지난해(1008억달러)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2020년 이후 6년째 글로벌 5대 브랜드로 자리했다. 인터브랜드는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 반도체 및 AI 홈 생태계 확장, 고객 중심 브랜드 전략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현대차는 브랜드 가치 246억달러(약 35조원) 를 기록하며 30위를 유지했다. 현대차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라인업 확대, 글로벌 마케팅 강화로 최근 5년간 브랜드 가치가 72% 상승했다. 한국 기업 중 100위권에 오른 곳은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89위) 등 3곳이었다. [미니해설] 삼성전자·현대차 K브랜드 위상 견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나란히 세계 100대 브랜드 순위에 이름을 올리며 'K브랜드'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삼성전자는 6년 연속 글로벌 5위를 지켰고, 현대차는 2년째 30위를 유지했다. 15일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사 인터브랜드(Interbrand)가 발표한 '2025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905억달러(약 129조원) 로 평가됐다. 지난해 1008억달러에 비해 10% 가량 감소했지만, 여전히 아시아 기업 중 유일하게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인터브랜드는 삼성전자의 AI 기술력과 고객 중심 혁신을 높이 평가했다. 보고서에서 "삼성전자는 인공지능 반도체 분야에서 선도적 투자와 기술 고도화를 이뤘으며, AI 기반의 통합 홈 경험과 브랜드 전략으로 소비자 신뢰를 강화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모두를 위한 혁신(Innovation for All)'이라는 비전 아래 전 제품군에 AI를 접목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모바일 부문에서는 올해까지 4억대의 갤럭시 기기에 '갤럭시 AI' 적용을 추진 중이며, TV·생활가전에도 AI 기능을 확장해 'AI 홈'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AI 데이터 처리를 위한 핵심 부품인 HBM(고대역폭 메모리), DDR5·LPDDR5x·GDDR7 등의 첨단 반도체를 잇따라 선보이며 글로벌 AI 인프라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이원진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은 "AI 혁신과 개방형 협업을 통해 고객이 일상 속에서 AI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건강·안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객 중심 가치를 지속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브랜드 가치 246억달러(약 35조1000억원) 로 2년 연속 30위에 올랐다. 2005년 처음으로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진입한 이후, 16년 연속 브랜드 가치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속 성장형 브랜드'의 면모를 보였다. 인터브랜드는 "현대차는 전기차 라인업 확충과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 지역별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통해 글로벌 고객 기반을 넓혀왔다"며 "미국과 유럽뿐 아니라 신흥시장에서도 브랜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창사 57년 만에 누적 생산 1억대를 돌파했고,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 'HMGMA(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를 완공하며 글로벌 전기차 생산 거점을 확대했다. 브랜드 활동도 다각화되고 있다. 현대차의 단편영화 '밤낚시'와 CSR 캠페인 '나무 특파원'은 올해 '칸 라이언즈 2025' 국제광고제 에서 그랑프리를 포함한 5관왕을 차지했다. 또한 남미 축구연맹 주최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고, 2026·2028년 동남아 남자축구대회의 공식 명칭을 ‘아세안 현대컵’ 으로 사용하기로 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글로벌 브랜드 순위에서는 IT·AI 중심의 급격한 변화도 눈에 띄었다. AI 반도체 강자 엔비디아(NVIDIA) 가 지난해 36위에서 올해 15위로 수직 상승하며 테크 기업 지형의 변화를 보여줬다. 반면, 한때 반도체 시장을 주도했던 인텔(Intel)은 37위에서 71위로 급락했다. 소셜미디어 기업들도 약진했다. 인스타그램은 15위에서 8위로, 유튜브는 24위에서 13위로 각각 순위가 올랐다. 반면 나이키(Nike)는 14위에서 23위로 밀려났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89위) 등 3곳이 100위권에 들었다. 특히 기아는 전기차 브랜드 'EV 시리즈'와 글로벌 디자인 경쟁력 강화로 처음 80위권에 근접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한편, 애플은 '글로벌 100대 브랜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마이크로소프트(2위), 아마존(3위), 구글(4위) 순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지속적인 브랜드 가치 상승을 한국 산업 경쟁력의 상징으로 본다. 브랜드 전문가들은 "삼성과 현대차는 기술 혁신뿐 아니라 사회적 책임, 지속가능성, 디자인 등 비재무적 가치에서도 글로벌 기준을 선도하고 있다"며 "앞으로 AI·전동화·ESG 분야의 투자가 브랜드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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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브랜드 가치 6년 연속 글로벌 5위⋯현대차 2년째 30위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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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급여 8개월 연속 '1조원 시대'⋯고용 한파 장기화 조짐
- 구직급여(실업급여) 지급액이 8개월 연속 1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장 기록을 세웠다. 고용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면서 비자발적 실직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고용노동부가 15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9월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67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9%(1,048억원) 증가했다. 올해 2월부터 9월까지 8개월 연속 월 1조원을 초과했으며, 누적 지급액은 9조6,303억원에 달했다. 같은 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8만9,000명으로 10% 증가했고, 지급자는 62만5,000명으로 4% 늘었다.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를 뜻하는 구인배수는 0.44로 2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니해설] 실업급여 올해 누적 10조 육박 실업 충격이 장기화하면서 고용안전망의 최후 보루인 구직급여 지급액이 8개월 연속 1조원을 넘어섰다. 정부는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와 지급 단가 상승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지만, 노동시장 내 구조적 침체 신호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고용노동부가 15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6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48억원(10.9%) 늘었다. 구직급여 지급액이 8개월 연속 1조원을 넘긴 것은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이보다 긴 연속 기록은 2021년 2~8월 7개월이 최고였다. 올해 누적 지급액은 9조6303억원으로, 연말에는 10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구직급여는 실직 근로자가 재취업 활동 기간 동안 지급받는 실업급여로, 경기 둔화와 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비자발적 실직이 늘어날수록 지급 규모도 증가한다. 고용노동부 천경기 미래고용분석과장은 "피보험자 수가 증가하고 구직급여 지급액 단가가 꾸준히 오르는 영향"이라며 "계절적 요인상 연말에는 만료자 증가로 지급액이 다소 줄어들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8만9000명으로 전년보다 8,000명(10%) 늘었고, 수급자는 62만5000명으로 2만4,000명(4%) 증가했다. 이는 경기 둔화 속 일자리 유지 여력이 약화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실제로 고용서비스 통합플랫폼 '고용24' 기준 9월 신규 구인 인원은 16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3.5% 감소했다. 반면 신규 구직 인원은 37만8000명으로 10.8% 증가했다.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를 뜻하는 구인배수는 0.44로, 전년(0.50)보다 낮아졌다. 9월 기준으로는 2004년(0.43) 이후 21년 만의 최저치다. 구직 경쟁이 그만큼 치열해졌다는 의미다. 천 과장은 "구인 감소 폭이 다소 둔화되는 추세"라며 "일할 기회 측면에서 개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는 9월 말 기준 1564만1000명으로, 전년 대비 19만1000명(1.2%) 증가했다. 그러나 업종별로는 양극화가 뚜렷했다. 서비스업은 보건·복지, 공공행정, 전문과학 분야를 중심으로 21만9000명 늘었지만, 제조업과 건설업은 각각 1만1000명, 1만8000명 줄었다. 제조업의 경우 수출 부진과 경기 둔화로 전기장비, 금속가공, 섬유 등 전통 업종에서 고용이 감소했다. 반면 자동차, 의약품, 화학제품 등 일부 고부가가치 산업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건설업은 26개월 연속 감소세로, 주택경기 침체와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 가입자가 705만명으로 전년보다 14만8,000명 증가해 남성(4만3000명 증가)을 크게 앞질렀다. 연령대별로는 30대(+7만6000명), 50대(+4만5000명), 60세 이상(+18만5000명)은 증가했으나, 29세 이하(-9만명)와 40대(-2만5000명)는 감소했다. 청년층의 인구 감소와 기업의 신규 채용 축소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구직급여 급증세를 경기 둔화의 '후행 신호'로 해석한다. 노동시장이 둔화하면서 구조조정·계약 종료로 인한 실직이 늘고, 구직기간이 길어지며 재취업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피보험자 수 증가와 구직급여 상향 조정이 결합되며 지급 규모가 장기적으로 확대되는 구조적 요인도 작용했다. 일각에서는 구직급여 지급액 증가를 단순한 경기 부진의 결과로만 볼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코로나19 이후 확대된 고용보험 가입자 기반이 정책적 성과라는 점에서, 실업자가 실질적 안전망을 통해 생계와 구직활동을 유지할 수 있게 된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전문가들은 구직급여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재취업 유인을 떨어뜨릴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향후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실업급여 지출이 10조원을 넘어서며 고용보험기금의 재정 압박이 커질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고용부는 고용촉진장려금과 청년고용보조금 등 적극적 노동시장정책(ALMP)을 강화해 구직기간 단축과 재취업률 제고에 집중할 방침이다. 구직급여 8개월 연속 1조원 시대는 그만큼 노동시장의 구조적 부담이 누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용의 질적 개선 없이는 실업급여 지출 확대가 반복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정책 전환과 산업현장의 구조개선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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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급여 8개월 연속 '1조원 시대'⋯고용 한파 장기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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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입 목재·가구에 최대 50% 관세⋯'산업 안보' 명분에 보호무역 강화
- 미국이 14일(현지시간)부터 수입 가공 목재에 10%의 관세를 부과했다. AFP와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0시(한국시간 오후 1시)를 기해 수입 목재에 10%, 소파·화장대 등 천을 씌운 가구와 주방 찬장류에는 25%의 관세를 각각 부과하기 시작했다. 다만 올해 안으로 무역협정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의 경우 내년 1월부터 천 가구는 30%, 주방 수납장과 세면대는 50%로 관세가 인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가 국가 안보와 목재 산업의 회복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관세 부과로 캐나다와 베트남의 수출 산업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 내 주택 건설 비용 상승과 주택시장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니해설] 트럼프, "국가 안보 위한 조치"…목재·가구 수입품에 최고 50% 관세 미국이 14일(현지시간)부터 수입 목재 및 가구류에 대해 대규모 관세 부과를 시행했다. 이는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수입 목제품 및 가구 관세 부과 포고문'의 후속 조치다. AFP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 조치로 수입 가공 목재에는 10%, 소파·화장대 등 천을 씌운 가구와 주방 수납장류에는 25%의 관세가 각각 부과된다. 다만 올해 안에 미국과 무역협정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는 내년 1월 1일부터 천을 씌운 가구는 30%, 주방 수납장과 세면대는 최대 50%까지 관세가 오르게 된다. 이미 협정을 체결한 영국의 경우 목제품에 10%의 관세가 적용되며, 유럽연합(EU)과 일본은 세율이 15%를 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에서 "상무부가 수입 목재의 양과 구조가 미국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국내 공급망 회복과 산업 재건, 고품질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캐나다·베트남 직격탄…수출 의존 산업 타격 불가피 이번 조치는 미국의 주요 교역국 가운데 특히 캐나다와 베트남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캐나다는 미국 수입 연질 목재(softwood lumber)의 85%를 공급하는 최대 수출국이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에 따르면, 이번 10% 추가 관세가 기존의 반덤핑·상계관세에 더해지면서 캐나다산 목재의 총 관세율은 약 45%에 이르게 된다. 이는 미국 주택 건설용 자재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캐나다산 목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NAHB는 "이미 목재 공급망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추가 관세가 가해질 경우 건설업계와 소비자 모두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구 부문에서는 베트남의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미국 가구 수입의 주요 비중을 차지하는 베트남은 전체 대미 수출의 10%가 가구 산업에 집중돼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 멕시코와 비교해 베트남의 가구 수출 의존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타격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택시장 '이중 악재'…"건축비 상승·소비 위축 불가피"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미국 내 주택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미국 주택시장은 이미 고금리와 공급난으로 수년째 침체 국면에 있다. NAHB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미국 주택 건설 자재의 약 7%가 해외에서 수입됐다. 관세 인상 이전에도 2020년 12월 대비 건축 자재 비용이 34% 상승한 상태다. 버디 휴스 NAHB 회장은 "목재는 주택의 뼈대이자 기본 구조를 구성하는 핵심 자재로, 관세 인상은 건축비를 상승시키고 소비자의 주택 구매 의욕을 꺾을 것"이라며 "이는 단순한 무역정책이 아니라 모든 미국인의 경제적·물리적 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의 신규 주택 판매량은 2023년 이후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관세 인상에 따른 건축비 부담은 이 추세를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보호무역 '가속 페달'…트럼프 행정부의 선거 전략?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조치가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강화'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내 제조업과 건설업 고용 확대를 내세워 자국 산업 기반을 강화하는 동시에,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노동계 표심을 공략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고문에서 "이 조치는 단기적 물가상승보다 장기적 산업 회복에 초점을 둔 결정"이라며 "미국의 산업력 회복이 곧 국가 안보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는 "국내 생산 설비 확대 효과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주택·가구 소비자 부담이 크게 늘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산업 회복'과 '소비 위축'의 줄타기 이번 목재·가구 관세 부과는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기조가 다시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미국이 '산업 안보' 명분으로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적용하면서, 단기적으로는 국내 산업 회복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주택·가구 시장 침체라는 부작용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목재 공급의 85%를 캐나다에 의존하는 구조적 현실을 고려하면, 이번 조치는 단순한 대외정책이 아닌 미국 내 인플레이션·건설경기·소비 심리 전반에 파급될 복합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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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입 목재·가구에 최대 50% 관세⋯'산업 안보' 명분에 보호무역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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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9월 대두 수입 '역대 최대'⋯미국 대신 브라질 택했다
- 중국의 9월 대두(大豆) 수입량이 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대두 수입량은 1,290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1∼9월 누적 기준으로는 8,618만t으로 전년 대비 5.3% 늘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영자 자매지 글로벌타임스는 13일(현지시간) "이번 기록은 미중 무역갈등 속에서도 중국과 중남미 국가 간 무역 다변화가 효과를 보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올해 중국의 대두 수입 중 브라질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9% 이상으로 확대됐으며, 미국산 비중은 2016년 20%에서 지난해 12%로 감소했다. 중국의 대두 수입선 전환은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관세 예고로 고조된 미중 무역협상에 새로운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니해설] 중국, 9월 대두 수입 '역대 최대'…브라질산 비중 79% 중국의 대두 수입량이 9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다시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남미로 수입선을 빠르게 다변화하며 미국을 견제하는 모양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 9월 중국의 대두 수입량은 1,290만t으로, 월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1∼9월 누적 수입량은 8,618만t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대두는 중국의 대표적 전략 수입 품목으로, 식용유 원료이자 사료산업의 핵심 원자재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글로벌타임스(Global Times) 는 13일 사설에서 "중국의 대두 수입 확대는 글로벌 무역 압박 속에서도 무역 다각화가 효과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논평했다. "브라질, 대두 공급의 새 중심지로 부상" 중국 농업 컨설팅 기관 베이징오리엔트농업의 마원펑(马文峰) 수석 분석가는 "중국 기업들이 미중 갈등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대두 조달선을 남미 중심으로 다변화하고 있다"며 "특히 브라질은 기후 조건이 양호하고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중국 수요를 안정적으로 감당할 역량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브라질곡물수출협회(ANEC)에 따르면 올해 1~10월 브라질의 대두 수출은 1억200만t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출량(1억100만t)을 이미 넘어선 수치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의 올해 대두 수입 중 79% 이상이 브라질산으로, 미중 무역마찰 이후 브라질이 중국의 사실상 최대 공급국으로 자리잡았다"고 전했다. 대미 의존도 축소…정치적 압박 카드로 작용 중국의 대두 수입 구조는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변했다. 해관총서 통계에 따르면, 2016년 전체 수입 중 미국산이 20%를 차지했으나 지난해에는 12%로 줄었고, 같은 기간 브라질산 비중은 14%에서 22%로 늘었다. 중국은 올해 들어 미국의 신규 대두 수확분을 아직 한 건도 구매하지 않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를 "경제적 대응이자 정치적 압박 카드"로 해석했다. 대두는 미국 중서부 농업지대의 핵심 수출 품목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따라서 중국의 대미 수입 축소는 향후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협상력 강화 수단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100% 추가관세" 경고와 유화 메시지 병행 미중 무역 협상은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두 정상 간 회담이 추진되면서 다시 긴장 국면으로 들어섰다. 중국이 최근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 방침을 발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응해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 다만 트럼프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중국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고 적으며 톤을 낮췄다. 이스라엘 방문길 전용기 '에어포스원' 안에서도 기자들에게 "11월 1일은 나에게 아주 먼 미래처럼 느껴진다"며 협상 여지를 남겨두는 발언을 했다. 대두 외교, 무역 전선의 '보이지 않는 전쟁' 대두는 단순한 농산물이 아닌, 미중 무역전쟁의 상징적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중국은 연간 약 1억t의 대두를 수입하며 세계 수입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자국 생산량은 약 2,000만t 수준으로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다. 중국이 미국산 대신 브라질·아르헨티나산 대두를 대거 수입하면서, 무역 다변화 전략과 대미 협상력 강화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로 올해 중국의 브라질산 대두 구매 규모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아르헨티나·우루과이 등으로도 공급선을 확장하고 있다. 관세 전쟁 속 '식량 안보 카드' 부각 중국은 식량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자국 내 대두 재배 면적을 확충하고, 해외 농업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미국발 무역 리스크에 대비한 구조적 대응"으로 본다. 중국 사회과학원 산하 세계경제정책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대두는 미중 갈등이 심화될수록 식량 안보와 산업 안정성의 핵심 품목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두, 협상의 무기로 중국의 대두 수입 급증은 단순한 통계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는 미중 양국의 무역전략이 다시 '농산물 전선'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와 시진핑 정부의 수입선 전환이 맞물리면서, 대두는 다시 한 번 '경제와 정치의 교차점'으로 부상했다. 중국이 남미와의 농산물 무역을 확대하는 한편 미국산 대두 구매를 미루는 현 상황은, APEC 정상회담을 앞둔 미중 협상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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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9월 대두 수입 '역대 최대'⋯미국 대신 브라질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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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미중 경주 정상회담 앞두고 기선제압 위한 날선 신경전
- 중국과 미국이 이달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릴 예정인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날선 기선제압을 위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취재진으로부터 '중국이 희토류 수출 규제를 도입하고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했는데 중국과 어떻게 이야기하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우리는 수입도 하고 수출도 하는데, 중국으로부터 대규모 수입을 하고 있다. 어쩌면 그것을 중단해야 할 수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 조치에 맞서 미국 역시 중국산 제품 수입과 관련해 제재 조치를 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정확히 그것이 뭔지 모르고, 조금 이른 감이 있다"며 "우리는 대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 주석은 나와 논의하고 싶은 사안들이 있고, 나도 시 주석과 논의하고 싶은 사안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대두 문제"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도 "중국이 단지 '협상'을 이유로 구매를 중단하면서 우리나라 대두 재배 농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4주 후 시진핑 주석과 만날 것이며, 대두는 대화의 주요 의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달말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만날 예정이다. 양국 정상은 관세를 포함한 무역 현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중국이 이달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릴 예정인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9일 강도 높은 희토류 수출 통제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사륨-코발트, 터븀-철, 디스프로슘-철, 터븀-디스프로슘-철, 산화디스프로슘, 산화터븀 등을 수출할 때 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발표했다. 올 4월 발표한 사마륨, 가돌리늄, 테르븀, 디스프로슘, 루테튬, 스칸듐, 이트륨 등 희토류 7종에 이어 희토류 합금까지 수출 통제 목록에 포함시킨 것이다. 또 중국이 희토류를 채굴하거나 제련할 때 사용하는 기술, 희토류 가공에 사용되는 장비, 공업용 다이아몬드 등도 수출 통제 대상에 올렸다. 홀뮴, 어븀 등 중희토류 관련 물자와 리튬 배터리와 인조 흑연 음극재 관련 물자도 허가를 받고 수출하도록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당국이 중국산 희토류가 일정 비율(함유율 0.1% 이상) 이상 포함됐거나 관련 기술을 이용해 해외에서 생산된 제품도 수출 허가 대상으로 지정한 것을 두고 ‘미국이 제3국에서 만든 첨단 반도체와 관련 제조 장비를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한 정책과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번 조치가 미중 정상회담을 불과 20여 일 앞두고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 1월 취임 뒤 추진 중인 고관세 부과와 기술 수출 제한 조치에 대한 대응으로 정상회담 등에서 협상력을 높이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동시에 인공지능(AI), 반도체, 전기차같이 희토류가 필수적인 첨단 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시도란 분석도 나온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핵심광물안보프로그램 책임자인 그레이슬린 바스카란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중국은 경주 담판을 앞두고 협상 테이블에 새로운 말들을 올려놓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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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미중 경주 정상회담 앞두고 기선제압 위한 날선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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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AI 투자, 닷컴 버블 17배 규모⋯혁신 정체 속 붕괴 경고
- 인공지능(AI) 열풍이 사상 최대 규모의 버블로 비화하고 있다. 미국 마켓워치는 지난 3일(현지시간) "AI 투자는 이미 닷컴 버블의 17배, 서브프라임 부동산 버블의 4배에 달한다"고 전하며, "금리 왜곡이 만든 인위적 호황이 경제 전반의 자본 배분을 왜곡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독립 리서치사 매크로스트래티지 파트너십(MacroStrategy Partnership)의 줄리앙 개런 애널리스트는 "AI는 단순한 거품이 아니라 역사상 유례없는 초대형 버블"이라며 "19세기 경제학자 크누트 윅셀의 이론에 따라 계산해보면, 현재의 '위크셀리언 결손'은 2008년 금융위기를 훨씬 웃돈다"고 분석했다. 그는 "저금리로 부채 비용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보다 낮게 유지되면서 기업 투자가 왜곡됐다"며 이 왜곡된 자본 흐름이 AI뿐 아니라 부동산, 대체불가토큰(NFT), 벤처투자 전반으로 확산됐다고 진단했다. '돈 먹는 하마' 된 LLM…성능 개선 없이 투자만 10배 개런은 특히 대규모언어모델(LLM)의 기술적 정체를 지적했다. "언어의 통계적 복잡성을 측정할 수 없기 때문에 정확히 언제 한계에 도달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모델 비용이 10배 늘어나는데 성능 개선이 거의 없다면 그것이 벽에 부딪힌 신호"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구체적 사례로 설명했다. "챗GPT-3는 5000만 달러, 챗GPT-4는 5억 달러가 들었지만, 챗GPT-5는 50억 달러가 투입되고도 이전 버전보다 눈에 띄게 나아지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실제 기업들의 AI 도입률은 이미 꺾였다. 미국 상무부 자료를 바탕으로 한 아폴로 이코노미스트 토르스텐 슬록의 그래프에 따르면, 대기업의 AI 채택 속도는 2025년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개런은 "AI 앱은 대부분 상업적 가치가 없거나, 공공 도메인 정보를 재활용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LLM을 학습시키는 데 드는 비용이 사용료 수입보다 커진 시점에서 산업은 수익성 위기로 진입했다"고 경고했다. 닷컴 버블 붕괴 재연되나…美 경제 '실속 구간' 진입 매크로스트래티지는 AI 버블 붕괴가 단순한 산업 조정이 아니라 미국 경제 전반의 디플레이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개런은 "경제가 이미 '실속 구간'에 들어서 있는 가운데 데이터센터 투자와 자산효과가 동시에 꺾이면 2001년 닷컴 버블 붕괴와 유사한 경기 수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경우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트럼프 행정부가 부양책을 시행하더라도 효과가 제한될 것"이라며 "저축대부조합(S&L) 위기 이후처럼 장기 리플레이션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는 고용 유지를 위해 달러 평가절하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매크로스트래티지는 투자 전략으로 △금 관련 주식 매수 △단기 미국채 매수 △변동성 지수(VIX) 매수 △엔화 매수를 권고하며, AI·플랫폼 기업 비중 축소를 제시했다. AI만 돈 몰리는 VC 시장…스타트업 생태계 '고사 위기' 반면, 블룸버그통신은 같은 날 "2025년 들어 벤처캐피털(VC) 자금이 사상 최대 규모로 AI로 쏠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데이터 제공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VC 투자는 총 3668억 달러에 달했으며, 이 중 1927억 달러(약 52%)가 AI 스타트업에 유입됐다. 피치북의 카일 샌포드 리서치 디렉터는 "시장은 완전히 양분됐다. AI 분야에 있느냐, 아니냐가 생존을 좌우한다"며 "대형 기업이거나 AI 기업이 아니면 자금 유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앤스로픽과 xAI 같은 대형 기업이 수십억 달러의 투자를 끌어모으는 반면, 비(非)AI 스타트업은 자금난에 직면해 있다. 미국 벤처 투자액의 62.7%, 전 세계 투자액의 53.2%가 AI 기업으로 향했다. 이러한 자금 쏠림으로 AI를 제외한 스타트업 생태계는 붕괴 위기에 처했다. 블룸버그는 "올해 신규 벤처 자금을 확보한 기업 수는 최근 몇 년 중 최저 수준"이라며 "VC가 새 펀드를 조성한 건 823건, 총 800억 달러 규모로 2022년 4430건·4120억 달러에 비해 급감했다"고 전했다. 샌포드는 "펀드 출자자들이 '돈을 어디에 넣을지' 훨씬 신중해졌고, 그 답은 대부분 AI”라며 “이 같은 집중은 혁신의 다양성을 약화시키고, 실물경제 성장의 기반을 흔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 혁명인가 거품인가…자본 왜곡에 커지는 경계감 AI는 이미 자본시장과 실물경제의 핵심 축이 됐다. 그러나 기술적 효용의 정체, 투자 편중, 자산 왜곡이 맞물리면서 '혁명인가, 거품인가'라는 논쟁은 거세지고 있다. AI 투자가 몰리는 동안, 전통 기술·바이오·핀테크·에너지 스타트업은 성장 자금줄이 마른 채 줄도산 위기에 놓였다. 시장은 'AI가 투자 대상일 뿐, 혁신의 원천은 아니다'라는 역설에 직면했다. 기술 혁신 없는 자본 쏠림은 AI가 단순한 버블을 넘어, 마켓워치가 경고한 '거대한 자산 왜곡' 현상임을 시사한다. 투자자는 이 거품이 '닷컴 붕괴'처럼 실물경기를 덮칠지, 혹은 새로운 산업 질서의 기폭제가 될지를 냉정히 지켜봐야 할 시점이다. [Key Insights] AI 투자는 자본시장의 50% 이상을 빨아들이며 사상 최대 규모로 팽창했지만, 기술 효율성은 정체되고 있다. 대규모언어모델(LLM)의 수익성 악화, VC 시장의 양극화, 실물경제 왜곡이 맞물리면서 'AI 버블 붕괴→미 경기 침체→달러 약세'라는 연쇄 위험이 현실화할 수 있다. [Summary] AI 투자금이 1927억달러에 달하며 VC 시장의 절반을 점유했다. 그러나 LLM 기술은 한계에 직면했고, AI 외 산업은 자금난으로 위축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버블이 닷컴의 17배 규모"라며, 거품 붕괴 시 미국 경기 침체와 자산시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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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AI 투자, 닷컴 버블 17배 규모⋯혁신 정체 속 붕괴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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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13)] 달러, '30년 만의 최저 위상'⋯IMF "보유 축소 아닌 가치 급락 탓"
- 세계 중앙은행 외환보유액에서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3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는 각국이 달러 보유를 줄였기 때문이 아니라, 최근 달러 가치 급락의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이 1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글로벌 외환보유액 중 달러화 비중은 56.32%로, 3월 말(57.79%) 대비 1.4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199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다만 IMF는 "고정환율 기준으로 보면 달러 비중은 57.67%로 거의 변동이 없다"며 "2분기 감소분의 92%는 환율 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각국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을 달러 기준으로 보고하기 때문에, 환율 변동만으로도 달러 비중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는 구조다. 2분기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급락세를 보였다. 유로화 대비 9%, 스위스프랑 대비 11%, 파운드 대비 6% 각각 떨어졌으며, 달러인덱스(DXY)는 상반기 전체로 10% 넘게 하락해 1973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유로화 비중은 같은 기간 20.00%에서 21.13%로 1.13%포인트 상승했지만, 이 역시 환율 요인이 1.17%포인트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실제로 유로화 실보유량은 줄어든 셈이다. 파운드화도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IMF는 이번 달러 가치 급락의 배경으로 △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예고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 연준(Fed)에 대한 기준금리 인하 압박, △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OBBBA)' 통과로 인한 재정적자 확대 전망 등을 지목했다. 최근 달러화 위상 약화는 구조적 탈달러화(de-dollarization)의 결과가 아니라, 단기 환율 충격이 만든 착시라는 게 IMF의 진단이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면, 달러 약세 기조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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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13)] 달러, '30년 만의 최저 위상'⋯IMF "보유 축소 아닌 가치 급락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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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대한민국 리빌딩, 대변혁의 항로를 설계하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방위 관세 폭격과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가자지구 위기 고조 등으로 글로벌 경제가 그 어느때보다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가운데 2026년 경제와 정세를 내다본『2026 대한민국 대전망』이 출간됐다. 각 분야별 최고 전문가 36명이 참여한 집단지성 프로젝트인『2026 대한민국 대전망』은 제목 그대로, 격변의 시대로 진입한 대한민국의 내일을 집단지성의 시선으로 진단한 국가 미래 보고서다. 주제는 "대변혁시대, 대한민국 리빌딩(Rebuilding)". 단순한 전망서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새로 설계하기 위한 하나의 청사진이다. 이 책은 과학기술, 경제산업, 사회정치, 환경건설, 문화예술, 외교통상 등 여섯 개의 대축을 중심으로 국내 대표 지식인 36명이 참여해 '대한민국 지속가능발전 5대 지지대'-과학 혁신력, 경제 활력, 사회 균형력, 환경 복원력, 문화 포용력-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2026년 이후의 발전 방향을 제시한다. 각 분야를 '하나의 섬'이 아닌 '연결된 생태계'로 보고, 국가 시스템 전반을 다시 세우려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다. 주요 저자로는 이영한(서울과학기술대 건축학부 명예교수·지속가능과학회 회장) 교수가 이 책의 에이터이자 대표 저자로 기획 전반을 총괄했다. 이 교수는『대한민국 대전망』 시리즈를 2015년부터 이끌어온 중심 인물로, "대한민국 리빌딩"이라는 주제의 철학적 기초를 세웠다. 도시·환경·건축의 지속가능성 관점에서 국가 시스템의 재구조화를 논의하며 이번 권의 핵심 메시지를 제시했다. 사회철학자이자 '중민(中民)' 개념의 창시자인 한상진 교수[서울대 명예교수(사회학) · 중민재단 이사장]는 이번 책의 사회 균형력과 정치사회 전망의 사상적 근간을 제공했다. 중산층의 도덕적 책임과 사회적 연대, 세대 간 신뢰 회복이라는 주제를 통해 "지속가능한 민주사회로의 전환"을 강조한다. 이필상 교수(고려대 경영대학 명예교수 · 전 고려대 총장)가 경제학자로서 '경제 활력'과 '인공지능(AI) 대전환 시대의 산업 재편' 부분을 이끌었다. AI·디지털 전환이 고용 구조와 산업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한국 경제의 혁신 생태계 복원을 위한 거시적 전략을 제시했다. 실물경제와 거시정책을 잇는 통찰이 돋보인다. 남성욱 교수(숙명여대 석좌교수 ·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특임교수)가 외교·안보 분야의 대표 필진으로, '외교와 통상' 편의 대북·인태 전략을 주도했다. 실용과 원칙의 균형 속에서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통상 환경을 분석하며, 동북아 경제권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 한국의 생존 전략을 제시했다. 문형남 교수(숙명여대 한류국제대학 학장 · 한국AI교육협회 회장)는 '2026년 AI발 대량 감원' 분야를 파헤친다. 오픈AI의 챗GPT와 구글 제미나이 등으로 대표되는 생성형 AI가 실생활 속으로 밀접하게 파고드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되는 '실업 대재앙 전조'냐 아니면 '새로운 번영의 출발점'이냐를 심도있게 살펴본다. 이 다섯 명은 『2026 대한민국 대전망』의 철학, 전략, 구조, 서사적 통합을 이끄는 핵심 저자 그룹이라 할 수 있다. 이영한이 기획의 나침반이라면, 한상진은 사회적 철학의 근간을 세우고, 이필상은 경제적 동력을, 남성욱은 외교적 시야를, 문형남은 AI로 인한 미래상을 담당한다. 즉, 이 다섯 사람의 관점이 모여 이번 책의 부제 '대변혁 시대, 대한민국 리빌딩'을 실질적 설계도로 구체화했다. 대변혁의 시대, "리모델링이 아닌 리빌딩"의 선언 편집진은 대한민국이 단순히 구조를 보수하는 '리모델링'의 단계가 아니라, 기초부터 다시 쌓아올려야 할 '리빌딩'의 시점에 서 있다고 본다. '리빌딩'은 낡은 토대를 허물고, 새로운 기둥을 세우는 일이다. 이 책은 그 기초를 국민이 함께 설계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2025년 트럼프 행정부 재출범, 비상계엄 사태, AI 대전환 등으로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2026년의 대한민국은 다시금 '국가 시스템의 재구조화'를 요구받고 있다. 『2026 대한민국 대전망』은 이 거대한 변곡점을 "대변혁 시대의 대한민국 리빌딩"이라는 키워드로 압축한다. 사회적 균형, 기술 주권, 생태적 회복력, 문화적 포용성을 함께 엮어내는 종합적 비전이야말로 '대한민국호'가 항해해야 할 새로운 좌표라는 것이다. 8편 37장, 국가 전 부문을 꿰뚫는 집단지성의 설계도 책은 총 8편 37장으로 구성됐다. 「대한민국 조망」에서는 정치·경제·사회·문화의 구조적 과제를 다루며 '중민(中民) 사회'와 '선(先) 개혁', 지방자치와 정교분리 문제를 조망한다. 「외교와 통상」편은 해양국가로서의 정체성과 대륙국가로서의 확장 가능성을 동시에 탐색하며, 북방경제, 인도·태평양 전략, 재생에너지 통상, CPTPP 등 글로벌 질서 재편 속의 외교 전략을 제시한다. 「과학 혁신력」편은 기술주권과 산업안보, 핵심광물 리스크, 피지컬 AI, 신에너지 안보를 중심으로 첨단 산업 패권 경쟁의 미래를 전망한다. 「경제 활력」편에서는 AI 대전환 시대의 산업 구조 개편과 일자리 변화, AI 의료 및 조직 혁신 등 현실적 과제들을 구체적으로 짚는다. 「건설 인프라」편은 글로벌 엔지니어링, 탈현장 건설, 친시장적 주택정책 등 산업 구조의 '정상화' 과정을 다루며, 「사회 균형력」 편에서는 청년 문제, 세대 갈등, 지역소멸, 국민연금 형평성 등 사회 지속성의 뿌리를 분석한다. 또한「환경 복원력」은 AI 기반 도시, K-AI시티, 정원 도시, 멸종위기종 보전 등 '그린과 AI'의 결합을 다루며, 마지막 「문화 포용력」은 신한류, 관광산업, AI 영화, 센티언스(감성 지능) 등 문화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다. 각 편마다 핵심 분야 석학들의 시선이 녹아 있으며, 주요 쟁점을 요약한 「이슈 브리핑」12편은 책 전체의 지식 밀도를 높인다.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위한 다섯 개의 기둥 이 책이 내세우는 '대한민국 지속가능발전 5대 지지대'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현실적 국가 전략의 틀이다. △과학 혁신력: 기술주권, 에너지 안보, 산업경쟁력의 기반, △경제 활력: AI·디지털 대전환 속 일자리와 산업의 균형, △사회 균형력: 청년·지역·세대 문제를 풀어낼 지속가능한 사회 시스템, △환경 복원력: 기후위기 시대의 생태 회복과 AI 기반 도시 혁신, △문화 포용력: 문화산업의 창의성과 정체성을 결합한 신한류 확산이다. 이 다섯 축은 상호 독립된 부문이 아니라,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바퀴처럼 작동해야 국가 전체의 지속성을 담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대한민국 대전망' 시리즈의 여섯 번째 성취 이 책은 '대한민국 대전망' 시리즈의 여섯 번째 권으로, 2015년 『전환기 한국, 지속가능발전 종합전략』을 시작으로 『포스트 코로나 대한민국』(2020), 『2023 대한민국 대전망』, 『2024 대한민국 대전망』, 『2025 대한민국 대전망』을 잇는 Vol.6이다. 10년에 걸친 시리즈는 "국가 지속가능발전"이라는 일관된 주제를 중심에 두고, 시대마다 달라지는 위기와 기회를 기록해왔다. 이번 『2026 대한민국 대전망』은 그 여정의 집대성이라 할 만하다. 국가적 불확실성 시대, '생존의 언어'로서의 전망서 『2026 대한민국 대전망』은 단순히 미래를 예측하는 책이 아니다. 불확실성 시대에 '국가 생존의 언어'를 제시하는 문서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1년 이상 집필에 참여하며, '바로 보고(正見)', '바로 생각하고(正論)', '바로 쓰기(正筆)'를 원칙으로 삼았다는 점에서도 학문적 진정성이 엿보인다. 특히 과학기술과 사회정치, 문화예술, 환경 등 서로 다른 분야를 통합적으로 조망함으로써, 독자는 "한국이라는 시스템이 어디서 흔들리고 있으며, 무엇을 새로 세워야 하는가"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대한민국 리빌딩의 설계도를 펴다 『2026 대한민국 대전망』은 단순한 진단서가 아니라, 국가 시스템의 리빌딩을 위한 설계도다. 이 책은 현재의 위기를 "해체의 전조"가 아니라 "재구성의 기회"로 바라본다. 저자들은 "광복 80주년을 맞는 대한민국이 과거를 회고하며, 새로운 100년의 기초를 다시 세우는 전환점에 서 있다"고 말했다. 거대한 불확실성의 파도 속에서도 이 책은 하나의 등불처럼 대한민국호의 항로를 비춘다. 그것은 "대변혁의 시대에도 대한민국은 선방(善防)할 것"이라는 믿음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2026 대한민국 대전망』은 단순히 내년의 예측이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거대한 공동체가 앞으로 어떤 철학과 구조를 선택해야 할지를 묻는 미래 설계서이자 시대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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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대한민국 리빌딩, 대변혁의 항로를 설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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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다운 돌입한 美 연방정부, 행정 마비 속 경기충격 우려 확산
- 미국 연방정부가 1일(현지시간) 예산안 처리 실패로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에 돌입했다. 의회가 건강보험 관련 지출을 둘러싼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정부 기능이 부분 중단된 것이다. 이번 셧다운으로 비필수 인력인 공무원들은 무급휴직에 들어가고, 필수 인력만 근무를 이어간다. 사회보장국(SSA) 직원의 12%, 국방부 민간 인력의 절반 이상이 무급휴직 대상이다. 공항 관제와 보안검색, 국립공원 운영 등 공공서비스 전반에 차질이 예상된다. 고용·물가 등 주요 경제통계 발표도 지연될 전망이다. 과거 셧다운은 경제 충격이 제한적이었지만, 현재 미국의 불안정한 고용시장과 맞물려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연방 공무원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니해설] 미국 셧다운에 공공서비스 불편⋯트럼프, 인력구조조정 시사 미국 연방정부가 결국 기한 내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해 1일(현지시간)부터 셧다운에 돌입했다. 건강보험 지출 항목을 둘러싼 의회 내 예산 갈등이 끝내 타결되지 않으면서 행정부 기능이 부분적으로 멈췄다. 이번 셧다운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정부의 핵심 기능과 경제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이번 셧다운은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10월 1일을 기점으로 정부 예산 공급이 중단되면서 촉발됐다. 이에 따라 정부 부처와 기관들은 직원 급여를 지급할 수 없게 됐고, 필수 인력을 제외한 공무원들은 무급휴직에 들어가게 된다. 필수 인력은 국가 안보와 공공안전을 담당하는 직군으로, 셧다운이 종료된 이후 급여를 소급 지급받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회보장국(SSA)은 직원의 12%가 무급휴직 대상이며, 국방부 역시 민간 인력 74만2000명 중 절반 이상이 일시적으로 근무를 중단한다. 다만 군인 약 200만 명은 필수 인력으로 분류돼 계속 근무한다. 사회보장연금이나 장애인복지금 등 주요 복지급여는 계속 지급될 예정이다. 셧다운이 장기화될 경우, 공공 서비스 차질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항공교통 관제사와 공항 보안검색 요원은 필수 인력이지만, 급여가 지급되지 않은 채 근무를 지속해야 하는 만큼 근무 이탈이나 결근이 발생할 수 있다. 2019년 셧다운 당시에도 일부 관제사 병가로 뉴욕 라과디아 공항의 항공편 운항이 중단되고, 필라델피아·애틀랜타 등 주요 공항의 지연 사태로 이어진 전례가 있다. 국립공원 역시 비필수 인력 부족으로 일부 시설이 폐쇄될 가능성이 높다. 관광지로서의 운영이 중단되면 지역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경제정책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미 노동부는 노동통계국(BLS)이 매달 발표하는 고용동향 등 주요 통계자료의 발간이 지연되거나 데이터 품질이 저하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연준(Fed)과 정부의 정책 결정 과정에 필요한 핵심 정보를 제때 제공하지 못하게 된다는 뜻이다. 법 집행 부문은 예외적으로 정상 가동된다. 연방수사국(FBI), 마약단속국(DEA), 해양경비대 등은 필수 인력으로 분류돼 임무를 수행한다. 또한 국경관리 업무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우선순위 중 하나로, 대부분의 국경 관련 부서는 운영을 이어간다. 우정사업본부(USPS)는 자체 수익 구조를 가지고 있어 업무 중단 없이 우편서비스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번 셧다운이 단기적 행정 마비에 그치지 않고 경제적 파급효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과거 셧다운이 공공서비스 불편에 그쳤다면, 이번에는 경기 둔화 국면과 겹쳐 충격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연방 공무원 조직 개편을 본격화할 뜻을 내비쳤다. 백악관은 "정부의 우선순위에 맞지 않는 부처를 중심으로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셧다운을 공무원 감축의 계기로 삼으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는 공무원 감축을 통한 재정절감과 '작은 정부' 기조를 강화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과 맞닿아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런 조치가 오히려 경제 전반의 소비 위축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미국의 고용시장은 이미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연방 공무원의 대규모 해고가 현실화되면 가계 소비와 민간 수요가 줄어 경기 둔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비영리단체 미 책임연방예산위원회(CRFB)의 마크 골드윈 수석 부위원장은 "경제가 안정적일 때는 셧다운이 단기적 충격에 그치지만, 지금처럼 불안한 국면에서는 영향이 훨씬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경제 통계 공백이 정책 결정의 지연으로 이어질 경우, 정부의 대응력 자체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셧다운이 장기화할 경우, 소비·고용·통계 공백이라는 3중 충격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셧다운이 3주 이상 지속되면 연말 소비 시즌이 위축되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2~0.3%포인트가량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이번 셧다운은 단순한 예산 갈등을 넘어 트럼프 행정부의 구조개혁 시험대가 되고 있다. 정치적 계산이 우선되는 예산 대치 속에 행정 공백이 장기화되면, 경제뿐 아니라 국민 신뢰에도 깊은 상처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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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다운 돌입한 美 연방정부, 행정 마비 속 경기충격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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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그룹 총수 3분기 주식재산 4조원 증가⋯이재용 회장 3조7천억원↑ '1위'
- 올해 3분기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의 주식재산이 2분기 말보다 4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CXO연구소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대기업 집단 중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을 초과한 총수 45명을 분석한 결과, 9월 말 기준 총 주식평가액은 78조3004억원으로 6월 말보다 4조2715억원(5.8%) 늘었다. 증가폭이 가장 큰 인물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으로, 3개월 사이 3조7223억원(24.4%)이 증가해 주식가치 18조9760억원을 기록했다. 주가 상승률 기준으로는 이용한 원익 회장이 93.8% 증가(1684억→3263억원)하며 1위를 차지했다. 반면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5655억원 감소,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은 5550억원 감소했다. [미니해설] '이재용 효과'로 재계 주식가치 4조2천억 늘어…AI·반도체 훈풍 속 양극화 뚜렷 올해 3분기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의 주식가치가 일제히 요동쳤다. 한국CXO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총수 45명의 주식평가액은 78조3000억원으로, 6월 말 대비 5.8%(4조2천715억원) 증가했다. 삼성전자 등 반도체·AI 관련주의 상승세가 전체 자산가치를 끌어올렸으나, 콘텐츠·게임·건설 업종 중심의 총수들은 오히려 자산이 줄며 명암이 갈렸다. 이재용 회장, 3개월 만에 3조7천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15조2537억원에서 18조9760억원으로 늘며 증가액 기준 1위를 차지했다. AI 서버용 반도체와 HBM(고대역폭 메모리) 수요가 폭발하며 삼성전자 주가가 반등한 영향이다. 이 회장의 주식재산은 국내 재계 총수 중 단연 독보적이다. 2위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11조1255억원), 3위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6조2828억원) 순이었다. 원익·파라다이스 등 중견그룹 총수들 급등 주가 상승률 기준으로는 이용한 원익 회장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원익홀딩스가 3개월 새 5470원에서 1만4650원으로 167.8% 상승하면서 주식평가액은 1684억원에서 3263억원으로 93.8% 급증했다. 원익QNC의 주가도 32% 이상 오르며 상승세를 거들었다. 전필립 파라다이스 회장 역시 3개월 만에 주식가치가 3638억원에서 5026억원으로 38.2% 증가했다. 카지노·호텔업 회복세와 관광 수요 확대가 주가에 반영된 결과다. 방시혁·장병규 등 콘텐츠·게임 분야는 '하락세' 반면 일부 콘텐츠·플랫폼 업계 총수들은 자산이 급감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5655억원 감소하며 감소액 1위를 기록했다. 주가가 팬덤 플랫폼 경쟁 심화와 미국 시장 불확실성으로 하락한 영향이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도 5550억원 넘게 감소해 2위였다. 크래프톤 주가가 3개월 사이 19.4% 하락하며 주식재산이 2조8578억원에서 2조3028억원으로 줄었다. 이밖에 정몽규 HDC 회장(-24.6%), 이순형 세아 회장(-23.1%), 김홍국 하림 회장(-22.9%), 박정원 두산 회장(-17.1%)도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6대4' 비율로 하락 종목 우세 CXO연구소에 따르면 총수들이 보유한 140여 개 상장 종목 중 60%가량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AI·반도체 관련 종목을 보유한 총수는 주식 가치가 상승했지만, 전통 제조·서비스·소비 업종 총수들은 여전히 약세를 보였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상반기 대비 시장 반등이 있었으나 업종별 온도차가 뚜렷했다"며 "AI·첨단소재 관련주는 급등세를 이어갔지만, 부동산·소비·엔터 분야는 여전히 조정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주식가치 '양극화' 심화 주식재산 1위 이재용 회장은 전체 총수 자산의 24%를 차지했고, 상위 5명의 보유액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재계 내 자산 집중도가 더욱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견그룹 총수 20여 명은 주식가치가 평균 8% 감소했다. 특히 하림·HDC·세아 등 일부 그룹은 본업 경기 부진과 건설·식품 원가 부담이 겹쳐 주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AI와 신성장 산업이 자산 격차 키워" 전문가들은 3분기 총수 주식가치 격차가 산업 구조 재편의 방향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AI 반도체, 바이오, 2차전지, 신소재 등 미래산업 중심의 그룹들이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며 "기술 중심의 그룹이 자산 가치에서 우위를 점하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3분기 그룹 총수 주식재산은 전반적으로 늘었지만, AI 산업 수혜 여부에 따라 희비가 극명하게 갈린 한 분기였다. 이재용 회장의 3조7000억원 증가는 한국 증시의 핵심 성장축이 여전히 반도체임을 보여주고, 방시혁·장병규의 하락은 K-콘텐츠·게임 업종이 단기 조정기에 들어섰음을 시사한다. 한국 재계의 자산 흐름은 산업 패러다임 전환의 방향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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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그룹 총수 3분기 주식재산 4조원 증가⋯이재용 회장 3조7천억원↑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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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9월 수출, 전년 대비 12.7% 증가⋯역대 최대치 경신
-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9월 한국의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9월 수출액은 659억5000만달러로, 2022년 3월(638억달러) 이후 3년 6개월 만의 최고치다. 반도체 수출이 22.0% 늘어난 166억10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자동차 수출도 16.8% 증가해 64억달러로 9월 기준 최대 실적을 올렸다. 미국 관세 영향을 받은 대미 수출은 1.4% 감소했으나, 중국(0.5%), 아세안(17.8%), EU(19.3%) 등 주요 시장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9월 수입은 564억달러(8.2% 증가), 무역수지는 95억6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미니해설] 반도체·자동차가 견인한 '9월 수출 사상 최대'…관세 불확실성 속 수출 다변화 성과 뚜렷 한국의 9월 수출이 미국발 관세 압력 속에서도 659억5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12.7%로, 2022년 3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발표한 '9월 수출입 동향'에서 "반도체와 자동차 등 양대 주력 품목이 수출 호조를 이끌었다"며 "기업들의 시장 다변화 전략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도체, AI 수요 폭증에 역대 최대 기록 수출 회복세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다. 9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보다 22.0% 늘어난 166억1천만달러로 역대 월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체 수출의 약 25%를 차지하는 규모로, 인공지능(AI) 서버용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HBM·DDR5) 수요가 폭증한 덕분이다. 메모리 고정가격의 상승세도 지속됐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이 안정화되면서 낸드플래시와 D램 모두 가격 회복세를 보였고, 국내 주요 기업들의 수출 단가 개선이 이어졌다. 자동차, 관세 여파 속 '수출 다변화'로 선전 자동차 수출도 미국 관세 조치의 직접적인 타격에도 불구하고 역대 9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6.8% 증가한 64억달러로, 순수전기차(EV)·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수요 확대가 주된 요인이다. 특히 미국 수출이 소폭(–1.4%) 감소했지만, 유럽·중남미·중동 등 비(非)미국 시장에서 수출이 급증하며 이를 상쇄했다. 유럽연합(EU) 수출은 19.3% 늘었고, 중남미는 34.0% 증가했다. 산업부는 “우리 기업들이 지역별 시장 다변화에 선제적으로 나선 결과”라며 “미국 의존도를 낮추고 수출망을 다층화한 점이 성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다른 주력 품목도 고른 회복세 일반기계(10.3%), 석유제품(3.7%), 선박(21.9%), 차부품(6.0%), 디스플레이(0.9%), 바이오헬스(35.8%), 섬유(7.1%), 가전(12.3%) 등 주요 품목들도 모두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바이오헬스 분야는 고부가가치 의약품과 의료기기 수출이 급증하면서 30% 이상 성장, 새로운 수출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미국 제외 전 지역' 수출 증가 9대 주요 지역 중 미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강화로 1.4% 감소했으나, 중국(0.5%), 아세안(17.8%), 일본(3.2%), 중동(17.5%), 인도(17.5%), CIS(54.3%) 등은 모두 증가했다. CIS 지역 수출 급증은 러시아·카자흐스탄 등지의 기계·자동차 부품 수요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흑자 기조 유지…4개월 연속 수출 증가 한국의 9월 수입액은 564억달러로 8.2% 늘었으나, 수출 증가폭이 이를 상회하면서 무역수지는 95억6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월간 수출은 6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조업일이 지난해보다 4일 늘어난 영향도 있었지만, 조업일 수를 보정한 일평균 수출액 역시 27억5천만달러로 역대 9월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관세 불확실성 속 경계 유지 필요"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미국의 관세조치라는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우리 기업들이 수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달성한 값진 성과"라며 "관세 협상 등 대외 변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긴장감을 유지하고 기민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미국 관세정책이 향후 수출 흐름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현재의 수출 증가세는 반도체·자동차 중심의 구조적 회복으로 볼 수 있지만, 미국의 관세 확대로 인한 수출 차질 가능성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정부가 추진 중인 수출시장 다변화 전략이 지속적인 성장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9월 수출의 사상 최대 실적은 '위기 속 기민한 대응'의 결과로 평가된다. 반도체와 자동차, 바이오헬스 등 신성장 품목이 수출 구조를 고도화하고 있으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도 한국 제조업의 경쟁력은 여전히 견고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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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9월 수출, 전년 대비 12.7% 증가⋯역대 최대치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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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정부, 트럼프 '의약품 100% 관세' 예고에 대응⋯바이오 수출 전방위 지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내 생산 시설이 없는 제약사에 대해 의약품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한국 정부가 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의 수출 지원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8차 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에서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25일(현지시간) "10월 1일부터 미국 내 제약 공장을 세우지 않은 기업의 의약품에는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SNS를 통해 예고했다. 의료기기와 화장품은 경쟁국 대비 유리한 관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의약품은 세부 정책이 불확실해 수출 전망이 어두운 상황이다. 특히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인 바이오시밀러(복제약)는 미국산 제품과의 가격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이에 정부는 의약품 수출의 전 과정을 지원하기로 했다. 미국 현지 마케팅·물류비용 절감, 신규 시장 발굴,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이 핵심이다. 또한 건강보험 빅데이터 활용 기간을 5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하고, 개인정보 보호가 가능한 합성 데이터 개발도 추진한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킬러규제' 5건을 개선 대상으로 확정하고 규제 개혁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미니해설] 트럼프 '보복관세'에 긴장한 정부, 바이오 수출 '풀코스 지원' 가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부터 '미국 내 공장 없는 제약사 제품에 100% 관세 부과'를 선언하면서 한국의 바이오·제약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 복귀를 선언한 뒤 반도체·자동차에 이어 제약산업을 겨냥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국의 주요 제약사와 바이오기업들은 미국 시장 비중이 높고, 생산시설 상당수가 국내에 집중돼 있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수출 비중이 큰 기업들은 미국산 제품과의 가격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정부는 이번 사태를 '단기 통상 위기이자 산업 구조 전환의 계기'로 보고 있다. 30일 열린 제8차 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에서는 수출기업의 전주기 지원 대책이 논의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보건복지부는 개발·인허가·마케팅·물류·유통 등 수출 전 과정을 아우르는 지원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미국 현지 마케팅 및 물류 비용을 줄이고, 유럽·중남미 등 신규 시장 개척을 병행할 방침이다. 정부는 또한 국내 건강보험 빅데이터 활용 범위를 넓혀 기업의 연구개발(R&D)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데이터 구축 기간을 5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하고, 개인정보 노출 없이 인공지능(AI) 분석이 가능한 합성 데이터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는 신약 개발과 임상시험 설계 등 글로벌 규제 대응력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회의에서는 제약·의료기기 기업이 현장에서 겪는 '킬러규제' 5건이 개선 대상으로 확정됐다. 개선 항목에는 ▲혁신의료기술 선진입 제도의 요건 완화 ▲환자 동의서 변경 절차 간소화 ▲신의료기술평가 유예기간 재검토 ▲심의 과정 투명성 제고 ▲수출 활성화를 위한 영문 증명서 주소 표기 개선 등이 포함됐다. 김영태 바이오헬스혁신위 부위원장(서울대병원장)은 "정부가 규제개혁마당을 통해 발굴한 과제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전문가 검토를 거쳐 단계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다"며 "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사실상 '리쇼어링(해외 공장 국내 복귀)'을 강제하기 위한 압박이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 반도체 및 전기차 보조금 법안을 통해 추진된 제조업 회귀 정책을 '의약품 분야'로 확대한 셈이다. 미국 의회에서도 "의료 안보 확보"를 명분으로 자국 내 제약 생산 확대를 지지하고 있어, 한국 정부의 통상 협상력 확보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을 단기적 관세 이슈가 아닌,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일환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트럼프의 관세 압박은 단순 보호무역이 아니라 미국 내 생산기반 확충을 위한 전략적 조치"라며 "한국 기업들은 생산 거점을 다변화하고, 미국·유럽 등 현지화 전략을 서둘러야 한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향후 기업 애로사항을 수시로 점검하고, 산업은행·무역보험공사와 협력해 금융·보증 지원을 병행하기로 했다. 또한 미국 외 지역으로 수출선을 넓히는 기업에는 물류비와 인증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대응의 핵심은 '미국 의존도 완화'와 '글로벌 시장 다변화'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이 현실화될 경우, 한국 바이오산업은 수익성 하락이라는 단기 충격을 피하기 어렵다. 그러나 정부의 전주기 지원과 규제 완화가 병행된다면, 장기적으로는 기술 혁신과 시장 재편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한국 바이오헬스 산업은 GDP의 5%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성장동력이다. 정부가 이번 위기를 '산업 생태계 체질 개선'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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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정부, 트럼프 '의약품 100% 관세' 예고에 대응⋯바이오 수출 전방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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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美 경제, 심리-소비 '탈동조화'⋯'두 개의 미국' 현실로
- 미국 경제가 심상치 않은 불균형에 빠져들었다. 경제를 바라보는 대중, 특히 중산층의 소비 심리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나쁜 수준으로 얼어붙었지만, 실제 소비는 여전히 뜨겁게 타오르는 드문 불일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고물가와 고용 불안에 대한 공포가 번지며 소비자 심리 지표는 추락을 거듭하는데도, 시장에서는 씀씀이가 줄지 않는 것이다. 이런 현상의 배경에는 소득 수준에 따라 살림살이가 극명하게 갈리는 '두 개의 미국 경제'가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탄탄한 자산 시장을 등에 업은 고소득층의 소비가 경제 전체를 떠받치는 동안, 저소득층과 중산층은 물가 상승 압박에 신음하며 경제를 어둡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역대급 비관론 "고물가가 살림 갉아먹는다" 미시간대학교가 지난 26일 발표한 9월 소비자 심리 지수 최종치는 55.1로, 1952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일곱 번째로 낮은 암울한 수치를 기록했다. 몇 달 전의 비관론이 가시지 않고 오히려 더 깊어진 모양새다.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날마다 측정하는 소비자 심리 지수는 이런 양극화, 특히 중산층의 붕괴를 더욱 선명하게 보여준다. 한 해 소득 10만 달러가 넘는 고소득층은 경제를 비교적 긍정적으로 보는 태도를 꾸준히 유지했다. 반면 5만 달러 미만 저소득층의 시각은 줄곧 부정적이었다. 눈여겨볼 대목은 5만 달러에서 10만 달러를 버는 중산층이다. 이들은 올봄까지만 해도 고소득층과 비슷한 낙관론을 보였으나, 지난 6월을 기점으로 심리가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15일 기준 중산층의 심리 지수는 중립(100)에도 못 미치는 98.7을 기록했지만, 고소득층은 121.5, 저소득층은 86.9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현장의 목소리도 다르지 않다. 월마트의 더그 맥밀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월 실적 발표에서 "고소득층보다 중·저소득층 가계의 소비에서 지출 축소가 더 많이 보인다"고 밝혔다. 콜스의 마이클 벤더 임시 CEO 역시 "저소득층에서 중산층 고객들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더 값싼 상품으로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달러 제너럴 CEO는 중산층 고객들이 할인점으로 더 많이 몰리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이런 비관론의 가장 큰 원인은 고질적인 물가 상승에 대한 공포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트럭, 가구, 의약품 등에 추가 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하면서, 공격적인 무역 정책이 물가를 더욱 부채질하리라는 우려가 가득하다. 여기에 최근에는 튼튼할 것만 같았던 노동 시장에 대한 불안감마저 퍼지기 시작했다. 미시간대학교의 조앤 수 조사 책임자는 "소비자들은 고물가가 계속되는 것에 끊임없이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며 "응답자의 44%가 '높은 물가가 개인 살림을 갉아먹고 있다'고 직접 언급했는데, 이는 지난 1년 중 가장 높은 비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달 조사는 소비자들이 물가 상승 가능성과 노동 시장 약화 위험이라는 두 가지 압박을 동시에 느끼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꽁꽁 언 심리, 그러나 뜨거운 소비 하지만 차갑게 식은 심리 지표와 달리, 실제 경제의 피와 같은 소비는 여전히 활발하게 돌고 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 분석을 보면, 현재 소득 상위 10%가 미국 전체 소비의 49%를 웃돌고 있는데, 이는 수십 년 데이터상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 전염병 대유행 이후 소비자 심리가 실제 소비 흐름을 예측하는 힘을 잃었다는 분석이 다시 한번 드러난 셈이다. 실제로 물가가 40년 만에 최고로 치솟았던 2022년 여름이나, 의회 갈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졌던 2023년에도 미국인들의 소비는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공연, 여행 같은 서비스 분야를 중심으로 지출이 크게 늘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새 학기 쇼핑 기간이 있던 지난 8월 개인소비지출(PCE)은 전달보다 0.6% 늘었다. 물가 상승분을 뺀 실질 소비 역시 0.4% 증가하며 탄탄한 흐름을 이어갔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의 톰 바킨 총재는 지난 26일 한 행사에서 "최근 데이터는 소비자들이 여름 동안, 특히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소비를 다시 시작했음을 보여준다"며 "실업률은 여전히 낮고, 명목 임금은 계속 오르며, 자산 가치는 사상 최고치에 가까운데 왜 소비하지 않겠는가?"라고 되물었다. '두 개의 경제', 양극화가 만든 착시 이러한 경제 불일치를 푸는 열쇠는 노동 시장의 흐름과 소득 계층 사이의 자산 격차에 있다. 물론 최근 미국 노동 시장은 일자리 증가세가 주춤하고 실업자들이 새 일자리를 얻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는 등 둔화할 조짐을 보인다. 지난 8월 신규 고용은 2만 2000개에 그쳤고, 앞서 6월에는 일자리가 1만 3000개 줄어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순감소를 기록했다. 실업률 4.3%는 그 자체로는 낮아 보이지만,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지난주 금리를 내린 것도 이런 위험을 생각한 조치였다. 하지만 노동 시장의 바탕이 무너진 것은 아니다. 대규모 해고 사태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처럼 안정적인 고용 환경이 심리적 불안감에도 소비를 계속하게 하는 가장 강력한 버팀목이다. 여기에 소득 상위 계층의 '자산 효과'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진보 성향 연구소 그라운드워크 콜래버레이티브의 린지 오웬스 이사는 "최상위 계층은 굉장한 호황을 누리는 반면, 나머지 사람들은 서로 비슷해지는 이중 경제가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틀리 풀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 주식의 거의 90%를 최상위 10% 부유층이 갖고 있으며, 이는 고소득층이 자산 시장 호황의 열매 대부분을 거둬들이고 있음을 의미한다. 로빈후드의 스테파니 길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전체 소비의 대부분은 고소득층이 이끌며, 이들은 투자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큰 집단"이라고 짚었다. 지난 몇 달간 미국 증시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와 인공지능(AI) 열풍, 좋은 기업 실적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 경신을 되풀이했다. 이는 주식을 많이 가진 고소득층의 재산을 불려 소비 여력을 키우는 효과를 낳았다. 미시간대 조사에서도 이런 양극화 흐름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조앤 수 책임자는 "주식을 많이 보유한 소비자들의 심리는 9월에도 안정세를 보인 반면, 주식이 거의 없거나 전혀 없는 소비자들의 심리는 나빠졌다"고 밝혔다. 반면 중산층의 처지는 다르다.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산층이 전염병 대유행 초기에 역사적인 수준으로 돈을 모았지만, 물가 상승과 신용카드, 자동차 할부, 학자금 대출 같은 빚을 갚기 위해 모아둔 돈을 모두 쓰고 그 이상을 썼다"고 분석했다. 길드 CIO는 "최근 며칠간의 조정에도 주식 시장이 사상 최고 수준이라는 사실은 사람들이 자기 자산에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경제는 최상위 소득 계층에 더욱 의존하고 있다. 마크 잔디는 "주가가 오를 때는 상황이 좋지만, 만약 떨어진다면 상황은 매우 빠르게 뒤바뀔 수 있다"고 경고했다. [Key Insights] 미국 경제의 양극화는 국내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자산가치 상승이 소수 고소득층의 소비를 지탱하며 전체 경제 지표를 왜곡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역시 이와 유사한 구조적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경고다. [Summary] 미국 경제는 소비자 심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음에도 소비는 견조한 '탈동조화' 현상을 보인다. 이는 주식 등 자산가치 상승으로 부유층의 소비력은 유지된 반면, 저축이 바닥난 중산층은 고물가와 부채에 허덕이며 지갑을 닫고 있기 때문이다. 소수에게 의존하는 경제의 취약성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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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美 경제, 심리-소비 '탈동조화'⋯'두 개의 미국'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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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환율 협상 타결 임박⋯구윤철 "조만간 발표"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한미 간 환율 협상이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구 부총리는 "미국과의 협의가 완료됐으며 조만간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해, 최근 불안정한 환율 흐름 속에서 정부의 외환정책 방향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환율 협상은 통화스와프 논란과는 별개로, 지난 4월 '한미 2+2 통상협의'에서 다뤄진 '7월 패키지' 의제 중 하나인 통화·환율 정책 협의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발표에는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한다’는 원칙이 재확인될 가능성이 크다. 구 부총리는 또한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와 관련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양자 협의를 진행했으며, 통화스와프 필요성도 설명했다고 전했다. [미니해설] 구윤철, "미국과 환율 협상 완료"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귀국 직후 환율 협상과 관련한 진전을 공식 확인했다. 구 부총리는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환율 협상에 대해서는 미국과 협의가 완료됐고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협상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환율 협상은 최근 논란이 된 통화스와프 문제와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 지난 4월 최상목 전 부총리 재임 시절 진행된 '한미 2+2 통상협의'에서 마련된 '7월 패키지(July Package)' 의제 중 하나가 환율 정책이었고, 이후 기획재정부와 미국 재무부가 별도로 협의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이번 발표에는 '환율은 시장에 맡긴다'는 원칙을 재확인하는 수준의 합의가 담길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일본도 지난 12일 미일 재무장관 공동성명에서 같은 내용을 명문화한 바 있다. 환율은 한국 경제에서 민감한 사안이다. 원·달러 환율이 최근 1,410원대를 돌파하며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시장 불안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합의 발표가 '시장 원칙 준수'를 명확히 하더라도 실제 환율 변동성 완화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구 부총리는 또 한미 통화스와프와 3,500억달러(약 490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 논의와 관련해 대통령의 발언 이후 자신도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양자협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외환 사정과 함께 일본처럼 단기간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해야 할 경우 통화스와프 필요성이 크다는 점을 설명했다"며 "베선트 장관은 우리 외환시장을 충분히 이해하는 전문가로, 워싱턴으로 돌아가 내부 검토 후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통화스와프 체결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미국 측이 한국의 투자 증액을 요구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증액 요구는 들은 바 없다"고 일축했지만, 실제 협의 과정에서 미국이 환율 안정 장치로서의 통화스와프보다는 직접적 투자 확대를 선호하는 기류가 강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환율 협상 결과가 어떻게 발표되느냐에 따라 원화 가치 흐름과 외국인 투자자금 동향이 달라질 것으로 본다. 만약 원칙 재확인 수준에 그친다면 환율 안정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고, 통화스와프가 병행된다면 단기적 안도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통화스와프 정책이 철저히 전략적 동맹국과 금융시스템 안정을 기준으로 운용돼 온 만큼, 이번 협상에서 한국이 얼마나 실질적 성과를 얻어낼지는 불확실하다. 환율 문제는 단순히 금융시장 안정에 국한되지 않는다. 원화 약세가 장기화하면 수입물가 상승으로 기업 비용과 가계 생활비가 늘고, 물가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원화 약세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은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어, 최근 코스피 하락세와도 맞물린다. 따라서 이번 한미 환율 협상은 한국 경제 전반의 신뢰도와 직결되는 민감한 사안이다. 구 부총리의 언급대로 발표가 이르면 다음 주 이뤄질 경우, 외환시장과 금융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한미 간 환율 협의는 대외 불확실성을 완화할 수 있는 신호이지만, 실질적인 안전판은 통화스와프와 같은 구체적 조치"라며 "한국 정부는 대미 투자와 외환시장 안정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균형 있게 풀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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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환율 협상 타결 임박⋯구윤철 "조만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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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트럼프정권 의약품관세, 무역협상 타결국엔 적용안돼
- 백악관 고위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수입 의약품에 대한 '100%' 관세 부과와 관련, 이미 미국과 무역 협상을 타결한 국가는 적용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로이터·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EU)나 일본처럼 협상을 타결한 무역 상대국에도 의약품 관세가 적용되느냐는 로이터 질문에 "그 협정의 일부로서 15% 상한을 준수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미국에 의약품 제조 공장을 '건설하고 있지' 않다면, 2025년 10월 1일부터 모든 브랜드 의약품(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을 복제한 의약품 중 특정 상표명으로 판매되는 제품) 또는 특허 의약품에 대해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이미 15% 관세를 약속받은 EU와 일본은 해당하지 않는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EU의 경우 지난달 미국과의 공동성명에서 "EU산 의약품, 반도체, 목재에 부과되는 최혜국대우(MFN) 관세와 무역확장법 232조 조치에 따른 관세를 합산한 (최종) 관세율이 15%를 초과하지 않도록 신속히 보장"한다고 발표됐다. 일본은 의약품에 최혜국 대우를 받기로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 서명한 행정명령에는 이 내용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관계자는 EU 의약품에 대한 관세는 공동성명에 따라 15%를 넘지 않으며, 일본 의약품도 협정에 따라 같은 관세가 적용된다고 블룸버그에 확인했다. 한국은 지난 7월 30일 미국과 큰 틀에서의 무역협정을 합의했을 때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반도체·의약품에 대해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더 나쁘게 대우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아직 양국 간 최종 문안 합의 및 서명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EU에 소속되지 않은 영국의 경우 미국과 가장 먼저 무역협상을 타결했지만 의약품에 대한 관세는 아직 협상 중이기 때문에 100%의 관세가 그대로 매겨질 예정이라고 로이터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유럽 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 경기 참관을 위해 뉴욕에 도착하면서 전날 발표한 관세 부과 조치의 영향을 묻는 기자들에게 "많은 회사가 미국으로 들어오고 있으며 그들은 관세를 내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그러지(관세 부과를 추진하지) 않았다면 그들도 그러지(미국에 들어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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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트럼프정권 의약품관세, 무역협상 타결국엔 적용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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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8개 계열사 대표 전면 교체⋯40대 CEO 대거 발탁
- 신세계그룹이 26일 대규모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8개 계열사 대표를 전면 교체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와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남편 문성욱 시그나이트 대표가 각각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박 사장은 신세계센트럴 대표를 겸직하며 신성장 사업을 총괄하고, 문 사장은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직을 추가로 맡는다. 또한 지마켓에는 알리바바 출신 제임스 장이, SSG닷컴에는 최택원 이마트 영업본부장이 새 대표로 선임됐다. 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80년대생을 대거 중용해 40대 임원 비율을 기존의 두 배로 높였다. 신세계는 경영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미니해설] 신세계 그룹 8개사 대표 물갈이 신세계그룹이 26일 단행한 2026년도 정기 임원 인사는 '세대교체'와 '신성장 전환'을 동시에 겨냥한 대규모 쇄신으로 평가된다. 그룹은 건설, 면세점, 푸드, 인터내셔날, 조선호텔 등 8개 주요 계열사 대표를 새로 임명하고, 80년대생 임원 비중을 두 배로 높이며 젊은 리더십 체제를 본격화했다. 이번 인사에서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와 문성욱 시그나이트 대표가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박 사장은 백화점과 신세계센트럴을 함께 이끌며 유통 구조 혁신과 미래 신사업 확장을 주도하게 된다. 문 사장은 정유경 회장의 남편으로, 벤처투자 법인 시그나이트를 총괄하면서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를 겸직하게 됐다. 신세계는 이번 인사를 통해 “가족 경영이 아닌 전문 경영 역량 강화”를 강조하며 인사 배경에 대한 외부의 시선을 의식한 모습을 보였다. 조직 개편도 대대적이다. 그룹은 백화점 부문에 '뉴비즈(New Biz) TF'를 신설하고, 신세계라이브쇼핑에는 '신성장 담당'을 신설해 신규 플랫폼과 콘텐츠 개발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또 그룹 경영전략실 내에 법무팀을 신설하며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리스크 관리 강화에도 나섰다. 주요 계열사 대표 교체 역시 신세계그룹의 전략적 방향 전환을 반영한다. SSG닷컴 새 대표에는 최택원 이마트 영업본부장이 선임돼 온·오프라인 통합 시너지를 강화하고, 지마켓에는 알리바바 출신 제임스 장(장승환)이 영입돼 글로벌 셀러 진출과 AI 기술 역량 강화를 주도할 예정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에는 마케팅 전문가인 최훈학 SSG닷컴 대표가, 신세계디에프(면세점)에는 이석구 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가 발탁됐다. 이번 인사의 또 다른 특징은 '40대 리더'의 약진이다. 신규 임원 32명 중 14명(44%)이 40대로, 그룹 전체 임원 중 40대 비중은 16%로 전년의 두 배 수준으로 뛰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1부문에는 1980년생 서민성, 코스메틱2부문에는 1985년생 이승민이 각각 대표로 선임됐다. 특히 이승민 대표는 신세계그룹 역사상 첫 여성 CEO로 기록됐다. 그룹 관계자는 "급변하는 유통 환경 속에서 미래 성장 계획을 한발 앞서 준비하고자 조기 인사를 결정했다"며 "새 리더십이 각 계열사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마트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트레이더스를 별도 사업부로 분리, '이마트·트레이더스·에브리데이·노브랜드'의 4개 사업체 구조로 개편했다. 또 W컨셉 글로벌 담당과 SCK컴퍼니 전략기획본부를 신설하는 등 온라인·오프라인 연계 강화를 위한 구조 조정도 병행했다. 이번 인사는 2024년 'SSG닷컴 적자 축소', '신세계인터내셔날 실적 개선' 등 부분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그룹 전반의 성장 정체에 대한 위기의식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유통, 면세, 건설 등 주력 계열사들이 경기 둔화와 소비 위축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신세계는 '조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내년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과 국내 유통 시장의 경쟁 심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신세계의 세대교체 인사가 향후 '2세 경영체제의 안정화'와 '디지털 전환의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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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8개 계열사 대표 전면 교체⋯40대 CEO 대거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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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상장사, 주식 액면분할 12년 만에 최다⋯'저축에서 투자로' 자본시장 개편 가속
- 일본 상장기업들이 개인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잇따라 주식 액면분할에 나서고 있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올해 4∼9월 일본 상장사의 주식 액면분할 건수는 124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20% 증가했다. 이는 12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액면분할은 주식의 액면가를 낮추고 유통 주식 수를 늘려 투자 단위를 낮추는 조치다. 일본의 주식 최소 매매 단위는 100주로, 주가가 높을수록 개인 투자 진입이 어렵다. 패스트리테일링(유니클로 모회사)의 주가는 4만5,650엔(약 43만원)으로, 1단위(100주) 거래에 약 4,300만원이 필요하다. 도쿄증권거래소는 지난 4월 기업에 주식 최소 투자금이 10만엔(약 94만원)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도록 권고한 바 있다. 닛케이는 "소매·외식 등 내수 업종에서 개인 자금 유입을 위한 액면분할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저축에서 투자로의 자금 이동을 유도하려면 최소 투자금 인하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미니해설] '저축에서 투자로'…日 자본시장 재편 가속⋯韓 투자환경에도 파장 일본 주식시장에서 주식 액면분할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올해 4∼9월 사이 124건의 액면분할이 이루어지며 2012년 이후 12년 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 닛케이는 이를 "개인 투자층의 유입을 촉진하기 위한 구조적 변화"로 평가했다. 액면분할은 주당 가격을 낮추는 대신 주식 수를 늘려 투자 문턱을 낮추는 제도다. 일본의 최소 거래 단위는 100주로, 주가가 높을수록 개인의 진입이 어려웠다. 대표적인 예로 유니클로의 모회사 패스트리테일링의 주가(4만5,650엔·약 43만원)는 1단위 거래에 4,300만원가량이 필요하다. 개인이 손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구조다. 이에 도쿄증권거래소(TSE)는 지난 4월 기업들에게 주식 최소 투자금이 10만엔(약 94만원) 수준으로 낮아지도록 유도하고 있다. 현재 일본 상장사의 평균 최소 투자액은 20만엔(약 188만원)으로, 10년 전보다 약 38만원가량 낮아졌다. "저축에서 투자로"⋯아베노믹스 연장선 이번 조치의 본질은 '저축에서 투자로'라는 아베노믹스 이후 지속된 금융 패러다임의 연장선에 있다. 일본 정부는 장기 저금리와 고령화로 인해 가계 자금이 은행 예금에 과도하게 묶이는 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개인이 직접 투자에 나서도록 유도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소매·외식 등 내수 업종을 중심으로 액면분할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개인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흐름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일본의 대형 내수주들이 액면분할에 나서면서 '투자 대중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주가가 50만엔(약 471만원)을 넘는 고액 종목을 중심으로 분할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향후 엔화 약세 국면에서도 개인 투자 수요를 지탱할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일본의 주식 액면분할 확대는 단순히 개인 투자자 접근성 제고를 넘어 동아시아 금융시장 전반에도 파급력을 미칠 전망이다. 첫째, 일본 개인투자자의 주식시장 참여 확대로 일본 내 자금이 국내 금융시장(특히 한국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규모가 다소 줄어들 수 있다. 엔화 약세와 맞물려 일본 내 자산 재편이 가속화되면, 한국 주식형 펀드나 아시아 ETF 등으로 향하던 일부 자금이 자국 내로 회귀할 가능성이 있다. 둘째, 일본 기업들의 유동성 확대는 한국 기업의 해외 투자 유치 경쟁을 자극할 수 있다. 액면분할로 거래량이 늘고 시가총액이 부각되면, 일본 증시의 상대적 매력이 커져 외국인 자금이 일부 일본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니케이225가 3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흐름 역시 이와 맞닿아 있다. 셋째, 구조적으로는 '개인 주도형 자본시장'이라는 모델을 일본이 정착시킬 경우, 한국 자본시장 역시 투자 단위 완화나 소액투자 제도 확충 등 제도 개편 논의를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 즉, 일본의 액면분할 붐은 내수시장 활성화뿐 아니라, 한일 간 자본시장 경쟁 구도의 새로운 변곡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 역시 개인투자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과 상장기업의 주가 접근성 제고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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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상장사, 주식 액면분할 12년 만에 최다⋯'저축에서 투자로' 자본시장 개편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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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불황 장기화, 2분기 지역경제 성장률 0.4% 그쳐
- 건설업 부진이 이어지면서 2분기 지역경제 성장률이 두 분기 연속 0%대에 머물렀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률은 0.4%로 전분기(0.1%)보다 소폭 개선됐으나 여전히 1%를 밑돌았다. 권역별로는 수도권(1.6%), 대경권(0.1%)이 증가했지만 호남권(-2.0%), 동남권(-1.0%), 충청권(-0.4%)은 역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건설업 GRDP가 전년 동기 대비 10.8% 감소하며 5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시도별로는 대구(-20.3%), 전남(-18.1%), 경북(-17.5%) 등에서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반면 반도체 수출 증가에 힘입어 광업·제조업은 2.0%, 서비스업은 1.2% 성장했다. [미니해설] 지역경제 성장률 2분기 연속 0%대 국내 지역경제가 또다시 침체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2분기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에 따르면, 전체 지역경제 성장률은 0.4%에 그쳤다. 지난 1분기(0.1%)보다 소폭 나아졌지만 두 분기 연속 1%를 밑돌며 여전히 저성장 국면이 지속됐다. 이번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건설 경기 하락세였다. 2분기 건설업 GRDP는 전년 동기 대비 10.8% 줄어들며,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였던 지난 1분기(-12.4%)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건설업 생산은 2024년 2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감소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두 자릿수 역성장이 고착화하는 양상이다. 지역별로 보면 대경권의 건설업 GRDP는 18.5% 급감했고, 호남권도 15.6% 줄었다. 수도권(-9.5%), 동남권(-8.1%), 충청권(-8.0%)도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해 전국적으로 부진이 확산됐다. 시도별로는 대구(-20.3%)와 전남(-18.1%), 경북(-17.5%)이 큰 타격을 받았다. 제주(-17.2%), 광주(-15.3%), 세종(-15.2%)도 두 자릿수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반면 서울(-3.7%), 부산(-3.1%)은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에 따라 지역경제 성장률도 권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수도권은 1.6% 증가하며 전국 평균을 상회했고, 대경권도 0.1%로 소폭 플러스 전환했다. 그러나 호남권(-2.0%), 동남권(-1.0%), 충청권(-0.4%)은 역성장을 기록하며 회복세에서 멀어졌다. 다만 제조업 부문은 반도체 경기 회복에 힘입어 지역경제를 일부 떠받쳤다. 2분기 광업·제조업 GRDP는 2.0% 증가해 전분기(0.4%)보다 성장폭을 확대했다. 특히 수도권(4.5%)과 대경권(4.4%)에서 반도체·전자부품 생산이 늘며 제조업 성장을 견인했다. 반면 동남권(-1.7%)과 호남권(-1.5%)은 감소세를 나타내 지역별 차이를 드러냈다. 서비스업도 개선 흐름을 보였다. 2분기 서비스업 GRDP는 전기 대비 1.2% 늘어나 전분기(0.6%)의 두 배 수준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8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던 도·소매업이 플러스(0.6%)로 전환되며 회복의 신호를 보였다. 수도권(1.8%), 충청권(1.2%), 동남권(1.0%)에서는 금융·보험, 공공행정, 보건·복지 업종을 중심으로 생산이 늘어난 반면, 대경권(-0.3%), 호남권(-0.2%)은 부동산과 사업서비스 부문 부진으로 역성장이 이어졌다. 이번 통계는 우리 경제의 구조적 불균형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다. 건설업의 장기 불황은 지역경제 전반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일정 부분 이를 보완하고 있지만 역성장의 충격을 완전히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특히 건설업 의존도가 높은 지방권일수록 타격이 크고, 수도권과의 격차는 점차 확대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정책 대응에서 지역경제의 불균형 해소가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제조업 호조가 일부 지역 성장률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지방의 전통 산업 기반이 흔들리면서 지역 간 격차가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공공 인프라 투자, 민간 프로젝트 활성화, 금융 지원책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서비스업 회복은 긍정적 신호다. 특히 소비 관련 업종의 반등은 내수 회복 가능성을 시사한다. 그러나 부동산과 사업서비스 등 일부 업종은 여전히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해 전반적 회복세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결국 이번 2분기 GRDP 결과는 한국 경제가 여전히 '투트랙' 구조 속에 있음을 보여준다. 반도체 중심의 제조업과 일부 서비스업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건설업 침체와 지역 격차가 뚜렷한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당분간 지역경제는 제한적 회복세와 구조적 부진이 공존하는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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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불황 장기화, 2분기 지역경제 성장률 0.4% 그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