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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사상 최고치 또 경신
- 미국 뉴욕증시가 연초부터 사상 최고치를 잇달아 갈아치우며 강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6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장중 0.7%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 가까이 오르며 사상 첫 4만9000선 돌파를 눈앞에 뒀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0.6% 상승했다. 시장은 최근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 개입이라는 지정학적 변수에도 불구하고 이를 빠르게 소화했다. 투자자들은 베네수엘라 사태가 글로벌 원유 공급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판단 아래 다시 기업 실적과 성장 산업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날 상승장은 대형 기술주와 반도체주가 주도했다. 아마존 주가는 3% 이상 뛰며 3대 지수 모두를 끌어올렸고, 인공지능(AI) 관련 종목들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8% 급등했고, 팔란티어도 3% 넘게 상승했다. 마이크론은 지난해 240% 넘는 급등에 이어 올해 들어서만 18% 가까이 오르며 반도체주 랠리의 선두에 섰다. 시장에서는 AI 투자 열기가 특정 기술주에 국한되지 않고 경기 민감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전략가는 “기술주는 연말 숨 고르기를 거쳤지만 AI가 게임 체인저라는 인식에는 의문이 없다”며 “반도체가 선도하는 가운데 경기 순환적 업종으로의 회전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원자재 시장도 강세를 보였다. 은 가격은 온스당 8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 경신을 앞뒀고, 구리 가격도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반면 비트코인은 차익 실현 매물 속에 9만2000달러 선으로 소폭 밀렸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후반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와 경제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미니해설] '위기는 소화, 랠리는 확대'…월가가 보내는 세 가지 신호 지정학 리스크, 더 이상 '매도 버튼' 아니다 이번 상승장의 가장 큰 특징은 지정학적 사건에 대한 시장의 반응 변화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개입은 사건의 성격만 놓고 보면 중동 분쟁이나 우크라이나 전쟁 못지않은 충격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시장은 이번 사태를 구조적 리스크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 이유는 명확하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수준의 원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생산 붕괴와 제재로 글로벌 원유 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안팎에 불과하다. 실제로 유가 급등은 나타나지 않았고, 오히려 시장은 제재 완화와 인프라 재건을 통한 중장기 공급 확대 가능성에 더 주목했다. 지정학적 이벤트가 ‘공급 충격’이 아닌 ‘공급 정상화 옵션’으로 해석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에너지주는 주초 강세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시장 전반의 위험 선호는 꺾이지 않았다. 월가가 지정학 리스크를 ‘통제 가능한 변수’로 분류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AI는 기술을 넘어 경기 사이클로 이동 중 이번 장세는 AI가 더 이상 특정 빅테크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마이크론을 비롯한 메모리 반도체, 저장장치, 인프라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급등한 것은 AI 투자가 데이터센터, 전력, 원자재 수요로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메모리 부족이 심화될 가능성”을 지적하며 메모리 업종 전반의 구조적 강세를 강조했다. 이는 AI 수요가 일회성 테마가 아니라 공급 병목을 동반한 산업 사이클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반도체·구리·은 가격이 동시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흐름은 과거 기술주 랠리와는 결이 다르다. AI가 ‘기술주 랠리’를 넘어 ‘경기 과열 신호’로 전환되는 초기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연준보다 먼저 달리는 시장…변수는 '고용' 연초 뉴욕증시는 이미 연준의 다음 행보를 한발 앞서 반영하고 있다.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를 완전히 거두지 않은 채, 성장과 실적 회복에 베팅하고 있다. 다만 이 랠리의 지속 여부는 이번 주 발표될 고용지표에 달려 있다. 고용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 인플레이션 경계심이 다시 고개를 들 수 있고, 이는 금리 인하 기대를 후퇴시킬 수 있다. 반대로 고용 둔화 신호가 확인될 경우 시장은 현재의 상승 흐름에 더 큰 확신을 부여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지금의 뉴욕증시는 ‘위기는 흡수하고, 호재는 증폭시키는’ 국면에 들어섰다. 다만 이는 확신의 랠리가 아니라,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유지되는 계산된 낙관이다. 월가는 지금,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되 방심하지 않는 장세를 선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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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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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사상 최고치 또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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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35)] 원화 약세 장기화, 외국인 투자 신뢰 약화가 배경
- 미국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 연차총회에 참석한 한국 경제학자들이 최근 원화 약세의 배경으로 한국 경제의 구조적 경쟁력 약화와 외국인 투자 신뢰 저하를 지목했다. 5일(현지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총회에 참석한 김성현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는 근본 원인은 외국인이 한국에 투자할 유인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으로의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정체된 반면 해외로 나가는 투자만 늘고 있다며, 이 같은 자본 흐름이 고환율을 구조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환율이 달러당 1500원을 쉽게 넘지는 않겠지만, 과거처럼 1400원 아래로 내려가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니해설] 원화 약세 장기화, 외국인 투자 신뢰 변화 주목 최근 원화 약세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책임 논쟁은 수출 기업, 개인 해외투자자, 글로벌 금리 환경 등으로 분산돼 있다. 그러나 미국 전미경제학회 연차총회에 참석한 한국 경제학자들의 진단은 보다 구조적인 문제를 정면으로 지목했다. 원화 약세는 단기 수급이나 심리 요인이 아니라, 한국 경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가 약화된 결과라는 것이다. 김성현 성균관대 교수는 "한국 주식시장과 기업이 매력적이라면 외국인 자금은 환율과 관계없이 유입된다"며 "지금은 그 반대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한국으로 유입되는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정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반면, 국내 기업과 자본의 해외 투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자본이 한국을 '투자처'가 아닌 '자본 유출국'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특히 미국과의 대비를 강조했다. 인공지능(AI) 경쟁력과 자본시장 신뢰 측면에서 미국 기업과 증시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면서 글로벌 자금이 미국으로 쏠리고 있다는 것이다. 고환율의 원인으로 종종 거론되는 이른바 '서학개미'의 해외 주식 투자 역시 일부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구조적 흐름을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근본 원인은 한국 경제의 성장 기대와 제도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데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구조적 문제는 환율 전망에도 반영된다. 김 교수는 "달러당 1500원을 쉽게 돌파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과거처럼 1400원 아래로 환율이 안정되기도 쉽지 않다"며 "고환율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 범위 안에 갇혀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경직적인 노동시장 구조와 규제 환경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원화 약세의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위기 속에서도 기회 요인은 존재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같은 총회에 참석한 장유순 미국 인디애나주립대 교수는 AI 기술이 생성형 AI 단계를 넘어 실제 세계에서 움직이고 작업을 수행하는 '피지컬 AI'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전환 과정에서 한국이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피지컬 AI(Physical AI)는 현실 세계에서 직접 움직이고 작동하는 인공지능을 말한다. 말과 글을 다루는 생성형 AI를 넘어, 자율주행 차량이나 휴머노이드로봇, 산업물류로봇, 스마트공장처럼 보고, 판단하고, 행동하는 AI가 핵심이다. 장 교수는 "피지컬 AI는 단순한 데이터 학습이 아니라, 제조·물류·건설·정비 등 실제 산업 현장에서 축적된 경험과 숙련도가 핵심 자산"이라며 "한국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숙련공을 다수 보유한 드문 국가"라고 말했다. 서비스업 중심으로 재편된 미국과 유럽 다수 국가와 달리, 한국은 제조업 기반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강점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오픈AI가 대형언어모델(LLM)을 방대한 텍스트 데이터로 훈련했듯, 한국은 숙련공과 산업 현장을 기반으로 피지컬 AI 모델을 훈련·개발할 수 있다"며 "이를 국가 전략으로 끌어올린다면 원화 약세와 투자 부진이라는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최근 원화 약세는 환율 그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경제가 글로벌 자본과 기술 경쟁에서 어떤 위치에 서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외국인 투자자 신뢰 회복과 미래 산업 경쟁력 확보 없이는 환율 안정 역시 기대하기 어렵다는 경고가 학계에서 다시 한 번 확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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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35)] 원화 약세 장기화, 외국인 투자 신뢰 약화가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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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6] 엔비디아, '베라 루빈' 조기 공개로 AI 슈퍼칩 패권 굳힌다
- 엔비디아가 차세대 슈퍼칩 '베라 루빈(Vera Rubin)'을 조기 공개하며 AI 반도체 경쟁에서 초격차 전략을 분명히 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기조연설에서 중앙처리장치(CPU) '베라' 36개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루빈' 72개를 결합한 '베라 루빈 NVL72'를 전격 공개했다. 해당 칩은 기존 '그레이스 블랙웰' 대비 추론 성능이 5배 향상됐고, 토큰당 비용은 10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다. 엔비디아는 루빈 기반 제품을 올해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황 CEO는 "매년 컴퓨팅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미 양산 단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날 엔비디아는 자율주행 차량 플랫폼 '알파마요'와 로봇·디지털 트윈 전략도 함께 제시했다. [미니해설] 엔비디아, 'CES 2026'서 슈퍼칩 베라 루빈 조기 공개 엔비디아가 차세대 슈퍼칩 '베라 루빈'을 예정보다 앞당겨 공개한 것은 단순한 신제품 소개를 넘어, AI 컴퓨팅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 구도 전반에 대한 선언에 가깝다. 현재 주력 제품인 '그레이스 블랙웰(GB)'이 시장에서 높은 수요를 이어가는 상황에서도 차기 아키텍처를 조기 노출한 것은, 경쟁사에 추격의 시간 자체를 주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이번에 공개된 '베라 루빈 NVL72'는 CPU 36개와 GPU 72개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은 초대형 슈퍼칩이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이 칩은 추론 성능이 기존 대비 5배 향상됐고, 대규모 언어모델(LLM) 운용에서 핵심 지표로 꼽히는 토큰당 비용은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모델 학습에 필요한 GPU 수 역시 4분의 1로 줄어들어, 기업과 연구기관은 훨씬 낮은 비용으로 대규모 AI 모델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AI 인프라 비용 부담이 산업 확산의 병목으로 지적돼 온 만큼, 이번 성능·비용 구조의 변화는 시장 파급력이 크다. "베라 루빈 기반 제품 올 하반기 출시" 황 CEO는 기조연설에서 "우리는 단 1년도 뒤처지지 않기 위해 매년 컴퓨팅 기술의 기준선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이를 위해 베라 루빈은 이미 본격적인 생산 단계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AI 칩 개발 주기가 과거 반도체 산업보다 훨씬 짧아졌음을 스스로 인정한 발언이기도 하다. 엔비디아는 루빈 기반 제품을 올해 하반기 출시하겠다고 밝혀, AMD나 자체 AI 칩을 개발 중인 구글과의 경쟁에서 기술 간극을 더욱 벌리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했다. 이번 조기 공개의 배경에는 '실물 AI(Physical AI)'의 급부상도 자리하고 있다. 자율주행 차량과 로봇은 단순한 패턴 인식이 아니라, 현실 세계를 이해하고 다음 행동을 예측하는 고차원 추론 능력을 요구한다. 이는 곧 막대한 연산 자원을 필요로 하며, 엔비디아가 강점을 가진 GPU 중심 컴퓨팅 구조와 직결된다. 자율주행 플랫폼 '알파마요'도 공개 황 CEO가 이날 함께 공개한 자율주행 차량 플랫폼 '알파마요(Alpamayo)'는 이러한 전략의 상징적 사례다. 알파마요는 엔비디아의 세계 파운데이션 모델 '코스모스'와 연계돼, 카메라로 인식한 정보에 더해 향후 발생할 상황까지 추론해 차량을 제어한다. 황 CEO는 "골목길에서 공이 굴러가는 것을 보면, 어린이가 뒤따라 나올 가능성까지 예측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알파마요가 적용된 메르세데스 벤츠의 'CLA'를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동차"라고 표현했다. 해당 차량은 1분기 내 미국 출시를 시작으로, 2~3분기 유럽과 아시아 시장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특히 알파마요가 오픈소스로 공개돼, 완성차 업체들이 자유롭게 수정·적용할 수 있다는 점은 생태계 확장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AI 다음 단계는 로봇" 엔비디아는 로봇 분야에서도 존재감을 강화했다. 황 CEO는 "AI의 다음 단계는 로봇"이라며 시뮬레이션 플랫폼 '아이작 심(Isaac Sim)'을 통해 로봇이 물리적 세계를 학습하는 과정을 시연했다. 로봇 구동 모델 '그루트(GROOT)'를 기반으로 한 현대차그룹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미국 로봇공학회사 피겨 AI(Figure AI, Inc.)의 로봇 사례를 소개했고, 독일 지멘스와의 협력을 통해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차세대 AI 공장 구상도 공개했다. 무대에는 픽사 애니메이션 '월-E'를 연상시키는 2족 보행 로봇이 등장해, 엔비디아의 소형 컴퓨터 '젯슨'과 '옴니버스' 플랫폼으로 훈련된 상호작용 장면을 연출했다. "AI 전체 시스템 만든다" 기조연설에 앞서 메르세데스 벤츠, 스케일AI, 코드래빗, 에이브리지, 스노플레이크 등 주요 파트너들이 대담 형식으로 무대에 오른 장면 역시 의미심장하다. 엔비디아가 단순한 GPU 공급업체를 넘어, 데이터·모델·플랫폼·애플리케이션을 아우르는 'AI 전체 스택'을 지배하는 기업임을 부각하기 위한 연출로 풀이된다. 황 CEO는 연설 말미에 "우리는 칩을 만드는 회사이지만, 이제는 전체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며 "전 세계 개발자들이 놀라운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도록 모든 스택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베라 루빈 조기 공개와 자율주행·로봇 전략은, 엔비디아가 AI 시대의 인프라 표준을 계속해서 자사 중심으로 재정의하겠다는 선언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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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6] 엔비디아, '베라 루빈' 조기 공개로 AI 슈퍼칩 패권 굳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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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까? 말까?(128] LP-1 비만 치료제 중단 후 '요요' 경고⋯평생 투약 논란 확산
- 체중 감량 치료제로 주목받아온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를 중단한 이후 상당수 사용자가 다시 체중 증가를 겪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약물 복용을 중단하면 식욕이 급격히 되살아나고, 감량했던 체중의 상당 부분이 되돌아오면서 사실상 장기 또는 평생 투약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영국 BBC는 오젬픽, 위고비 등 GLP-1 작용제 주사제를 통해 체중 감량에 성공한 뒤 약물을 끊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약물 중단과 동시에 강한 허기가 다시 나타나 체중이 빠르게 증가하는 현상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비만을 일시적 관리 대상이 아닌 만성 질환으로 인식하고 장기 치료가 필요하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복용 환자, 70%가 요요현상 시달려 위고비를 사용한 한 이용자는 BBC 인터뷰에서 "평생 과체중으로 살다가 38kg을 감량했다"며 "이 약이 나를 통제 가능한 상태로 만들어주기 때문에 끊는 데 대한 두려움이 생긴다"고 말했다. 체중 감소 효과뿐 아니라 심리적 안정감까지 약물에 의존하게 된다는 것이다. 연구 결과도 이러한 우려를 뒷받침한다. GLP-1 계열 치료제를 중단할 경우 감량 체중의 상당 부분을 다시 회복하는 사례가 다수 보고되고 있다. 해당 약물을 개발한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연구에 따르면, 투약을 중단한 환자들은 평균적으로 감량 체중의 약 3분의 2가 다시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진 역시 실제 진료 현장에서 체중의 60~80%가 되돌아오는 사례를 적지 않게 목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평생 관리 차원서 사용"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유명 인사들 역시 장기 복용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는 최근 인터뷰에서 고혈압 치료제를 지속 복용하듯 비만 치료제 역시 평생 관리 차원에서 계속 사용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비만을 고혈압이나 당뇨와 유사한 만성 질환으로 받아들이고, 약물 치료를 중단하지 않겠다는 인식이 반영된 발언이다. "식습관 개선+운동 병행하면 체중 유지 가능" 다만 모든 사례가 약물 의존으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 의료 전문가들은 약물 복용 기간 동안 식습관 개선과 운동 등 생활 방식의 변화를 병행한다면, 중단 이후에도 체중을 일정 수준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일부 환자들은 약물 사용을 '전환기 도구'로 활용해 건강한 생활 습관을 정착시키는 데 성공한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실제로 또 다른 GLP-1 치료제를 사용했던 한 이용자는 약물 복용 중 식단 관리와 운동을 병행했고, 투약을 중단한 이후에도 감량한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약물 이후의 삶도 충분히 지속 가능하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GLP-1 계열 치료제가 비만 치료의 강력한 수단임은 분명하지만, 중단 이후를 고려한 출구 전략과 장기 관리 계획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체중 감량의 성패는 약물 자체가 아니라, 약물이 만들어준 변화를 생활 속에서 얼마나 지속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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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까? 말까?(128] LP-1 비만 치료제 중단 후 '요요' 경고⋯평생 투약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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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급등에 경매도 불붙었다⋯낙찰가율 4년 만에 최고
- 지난해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4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4분기(10~12월) 내내 낙찰가율 100%를 넘기며 감정가보다 비싸게 넘어갔다. 서울 아파트값 폭등으로 경매 수요가 급증한 데 이어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갭투자(전세 낀 매매)가 불가능해지자 규제 대상이 아닌 경매 시장에 투자자들이 눈을 돌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6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평균 97.3%였다. 2021년(112.9%)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았다. 집값 상승이 경매 낙찰가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매매시장 아파트값과 연동돼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상승 기대가 클수록 경매 수요가 몰리고 경쟁으로 입찰가를 높게 써내기 때문이다. 지난해는 금리 인하 기대감, 유동성 증가, 공급 부족 우려 등이 맞물리면서 집값이 폭등했고, 6·27, 9·7, 10·15 대책에도 집값이 급등하면서 경매시장의 낙찰가율도 직전년보다 5.3% 포인트 올랐다.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집값이 하락했던 2023년 평균 낙찰가율은 82.5%까지 떨어졌다. 서울 전지역 토허구역 지정도 지난해 낙찰가율 상승 배경 중 하나다. 토허구역은 토지·아파트 매매 시 지자체 허가를 받아야 하고 매수자는 2년간 실거주를 해야 하므로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가 사실상 금지된다. 이 때문에 향후 집값 상승을 전망하는 투자자들은 토허제 대상이 아닌 경매 시장에 쏠리고 있다. 월별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을 보면 지난해 9월 99.5%에서 10·15 대책이 발표된 10월 102.3%를 기록한 뒤 12월까지 3달 연속 100%를 넘었다. 특히 지난해 12월 낙찰가율은 102.9%로 2022년 6월(110.0%) 이후 3년 반 만에 가장 높았다. 낙찰률(경매 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도 높아졌다. 지난해 경매 물건 2333건 중 49%(1144건)가 낙찰돼 2021년(73.9%) 이후 가장 높았다. 물건당 평균 응찰자 수는 8.19명으로, 2017년(8.72명) 이후 8년 만에 가장 많았다. '한강벨트' 쏠림 현상이 경매 시장에서도 나타났다. 서울 25개 구 중 낙찰가율이 100%를 넘은 곳은 총 9곳이다. 성동구 낙찰가율이 110.5%로 가장 높았고 강남구(104.8%), 광진·송파구(102.9%), 영등포구(101.9%)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낙찰가율이 가장 높은 단지는 성동구 금호동3가 두산아파트 전용 60㎡로, 감정가 8억3500만원의 160.2%인 13억3750만원에 낙찰됐다. 압구정동 미성아파트 전용 106.5㎡는 감정가(34억원)보다 18억원 이상 높은 52억822만원에 낙찰돼 낙찰가율이 153.2%에 달했다. 지지옥션은 "총선 전후로 정부의 정책 변화를 살펴봐야겠지만 정부 규제가 풀리지 않는 한 거래 허가 의무가 없는 경매 시장의 과열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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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급등에 경매도 불붙었다⋯낙찰가율 4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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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91)] 서부 캐나다 빙하, 2025년 급속도로 후퇴
- 2025년 서부 캐나다의 빙하가 관측 사상에 가까운 속도로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더글로브앤메일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후 변화로 인한 고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빙하 후퇴가 가속화되고, 이에 따른 지질 재해와 수자원 불안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지난해 8월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남동부의 버가부 주립공원에서는 빙하가 형성한 자연 댐이 붕괴되며 돌발 홍수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등산객과 하이커 60여 명이 고립돼 헬기로 구조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해발 3000m를 넘는 화강암 봉우리로 유명한 이 지역은 전 세계 산악인들이 찾는 명소지만, 빙하 축소로 지형 안정성이 크게 약화되고 있다. 빙하학자들은 2025년을 서부 캐나다 빙하 관측 역사상 최악의 해 가운데 하나로 평가했다. 빙하 표면에서 평균 2.5m에 달하는 물 손실이 발생했으며, 이는 질량 기준으로 약 300억 톤이 사라진 것과 맞먹는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북부대 지구과학과 브라이언 메뉴노스 교수는 "2023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감소 폭"이라며 "최근 몇 년의 누적 손실을 감안하면 매우 우려스러운 추세"라고 말했다. 2025년은 유엔이 지정한 '빙하 보전의 해'이자, 과학자들이 역대 가장 더운 해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한 시기이기도 했다. 캘리포니아의 대형 산불, 아시아의 치명적 홍수 등 전 세계적 기후 재난이 잇따른 가운데, 북극권 역시 1900년 이후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메뉴노스 교수는 "빙하를 보전하기는커녕, 오히려 손실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부 캐나다에는 1만8000개가 넘는 빙하가 분포해 있으며, 이는 해양 생태계와 지역 사회의 수자원 순환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빙하가 급속히 줄어들면 호수와 하천의 유량 조절 기능이 약화돼 가뭄 위험이 커지고, 실제로 브리티시컬럼비아와 앨버타 일부 지역에서는 식수 공급 불안이 현실화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전 세계 산악 빙하가 2100년까지 절반 이상의 질량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해 왔지만, 최근 관측 결과는 이 전망조차 낙관적일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메뉴노스 교수 연구팀은 최근 4년간의 빙하 손실 속도가 이전 10년 평균의 두 배에 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완만한 감소 구간을 이미 지났고, 훨씬 가파른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빙하 소실 시점이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온실가스 감축 노력은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다. 현재 각국이 제출한 기후 대응 계획으로는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도로 제한하는 데 필요한 감축량의 15%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평가된다. 캐나다 서부에서는 신규 화석연료 개발이 이어지고 있으며, 브리티시컬럼비아주는 18년간 유지해 온 소비자 탄소세를 폐지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개시와 신규 송유관 논의도 병행되고 있다. 원주민 단체들은 빙하 축소가 생태계와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보다 적극적인 관측과 대응 투자가 필요하다고 촉구하고 있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인디언 추장 연합의 마릴린 슬렛 재무총장은 "빙하는 많은 원주민 공동체에 신성한 존재"라며 "미래 세대에 대한 공동의 책임 차원에서 연구와 보호가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빙하 아래 형성되는 호수의 수자원 활용 가능성 등 적응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메뉴노스 교수는 "단순히 사라지는 과정을 지켜볼 것이 아니라, 이 손실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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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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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91)] 서부 캐나다 빙하, 2025년 급속도로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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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외국인 매수에 코스피 4,400선 돌파⋯반도체·원전·방산 '주도주 재편'
- 외국인 자금이 반도체·원전·방산 등 실적이 확인된 대형주로 대거 유입되면서 코스피가 사상 처음 4,400선을 돌파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47.89포인트(3.43%) 오른 4,457.52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4,385.92(1.77%)로 출발해 장중 4,400선을 단숨에 넘겼다. 삼성전자(7.47%)는 138,100원으로 마감하며 ‘13만 전자’를 굳혔고, SK하이닉스(2.81%)도 69만6,000원으로 강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은 11.93포인트(1.26%) 오른 957.50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1,443.8원(0.14%)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7.47%)는 138,100원으로 마감하며 '13만 전자'를 굳혔고, SK하이닉스(2.81%)도 696,000원으로 강세를 이어갔다. [미니해설] 코스피 사상 첫 4,400대 마감 코스피가 전인미답의 4,400선을 넘어섰다. 전날 사상 첫 4,300선 돌파의 흥분이 채 가시기도 전에 하루 만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운 것이다. 외국인 수급이 증시 전반을 강하게 밀어 올렸고, 매수의 초점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원전·방산 등 실적 가시성이 높은 업종에 맞춰졌다. 5일 코스피는 4,457.52로 마감하며 하루 상승률만 3.43%에 달했다. 장 초반 차익 실현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오전 후반부터 외국인 매수세가 재차 유입되며 지수는 오후 들어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전날 기록한 장중 최고치(4,313선)를 가볍게 넘어선 데 이어, 4,400선 안착까지 단숨에 이뤄냈다. 이번 랠리의 중심에는 단연 반도체 대형주가 있다. 삼성전자는 장중 138,600원까지 치솟으며 '14만 전자'를 가시권에 두었고, 시가총액도 800조원을 넘어섰다. SK하이닉스 역시 장 초반 70만원을 터치하며 '70만 닉스' 복귀 기대를 키웠다. 글로벌 AI 투자 확대가 단순 기대를 넘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외국인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2차전지와 자동차 업종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2.91%)은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반등했고, 현대차(2.01%)와 기아(1.66%)도 실적 안정성을 바탕으로 상승 마감했다. 여기에 방산·원전 관련주가 시장의 새로운 주도 섹터로 부상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6.98%)와 두산에너빌리티(10.64%)는 AI 전력 수요 확대와 글로벌 군비 증강 흐름이 맞물리며 급등했다. 바이오와 금융, 조선 업종 역시 고르게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1.78%), 셀트리온(3.46%) 등 바이오 대형주가 상승 흐름에 합류했고, KB금융(2.84%)과 신한지주(3.26%)도 금리 불확실성 완화 기대 속에 강세를 나타냈다. 조선주 가운데서는 한화오션(2.79%), HD현대중공업(1.79%), 삼성중공업(1.24%) 등이 동반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장세를 '실적으로 검증된 AI 랠리'로 해석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뉴욕증시에서도 AI 기대를 실적으로 증명한 반도체 기업과 그렇지 못한 빅테크 간 수익률이 갈렸다"며 "미국 메모리 반도체 랠리에 이어 한국도 같은 흐름을 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각각 800조원, 500조원을 넘어선 점은 글로벌 자금의 시각이 구조적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정학적 변수에 대한 시장의 내성도 확인됐다. 지난 3일 발생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축출 사태로 글로벌 긴장이 고조됐지만, 국내 증시는 이를 단기 변수로 치부하며 기업 실적과 산업 이벤트에 집중했다. 이번 주 예정된 CES 2026과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반도체와 AI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선제적 매수도 이어졌다. 환율은 소폭 상승했지만 증시 흐름을 꺾지는 못했다. 원/달러 환율은 1,443.8원(0.14%)으로 마감하며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지만, 외국인 주식 매수에는 큰 제약으로 작용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단기 과열 경계와 함께 중기적 상승 추세에 대한 기대가 교차한다. 다만 이번 랠리가 '테마 장세’가 아니라 실적과 수주, 글로벌 정책 변화가 맞물린 구조적 흐름이라는 점에서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추세 훼손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코스피가 다음으로 시험할 레벨은 4,500선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얼마나 올랐느냐"보다 "이 흐름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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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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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외국인 매수에 코스피 4,400선 돌파⋯반도체·원전·방산 '주도주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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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수장들 "2026년은 불확실성의 해"⋯포용금융·생산적 금융에 방점
- 우리 금융 정책을 총괄하는 수장들이 올해 경제 불확실성과 양극화 심화를 우려하며 포용금융과 생산적 금융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등 금융권 주요 인사들은 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범금융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새해 경제 여건과 금융의 역할을 논의했다. 이 총재는 "통상 환경과 주요국 재정정책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K자형 회복으로 체감 경기와 성장 간 괴리가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위원장은 첨단산업 투자를 위한 국민성장펀드 조성과 정책서민금융 개편을 통해 생산적 금융 성과를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와 부동산 PF 등 잠재 리스크 관리와 금융소비자 보호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미니해설] 금융정책 수장들 "2026년 경제 여건 쉽지 않아" 금융당국과 금융권 수장들은 올해 한국 경제가 불확실성과 구조적 양극화라는 이중 부담에 직면해 있다고 5일 진단했다.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주요국 재정정책 변동성이 맞물리면서 성장 경로가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금융의 역할 역시 단순한 중개 기능을 넘어 취약계층 보호와 미래 성장 동력 발굴로 확장돼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성장률 자체는 지난해보다 높아질 수 있지만, 부문 간 격차가 큰 'K자형 회복'이 지속되면서 체감 경기는 개선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특히 펀더멘털과 괴리된 환율 변동성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산업 경쟁력 강화와 자본시장 제도 개선, 정부와 중앙은행 간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통화정책만으로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반영된 발언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는 생산적 금융을 통해 성장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을 구체화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정부·금융·산업이 공동 참여하는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첨단산업과 신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디지털자산 시장을 제도권 안에서 관리하며, 금융소외 계층의 고금리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정책서민금융 개편과 금융회사 기여의 제도화를 예고했다. 이는 성장 지원과 포용 강화를 병행하겠다는 정책 방향을 분명히 한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리스크 관리와 소비자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가계부채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 리스크를 상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금융 사고 발생 시 신속한 구제와 소비자 보호를 통해 금융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불확실성이 확대될수록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과 회복력이 중요해진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번 범금융 신년 인사회에서 드러난 공통된 메시지는 '안정 속 혁신'으로 요약된다. 단기적으로는 취약계층 보호와 시스템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생산적 금융을 통해 성장 기반을 다져야 한다는 인식이다. 금융당국과 업권 수장들이 제시한 과제들이 실질적인 정책과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올해 금융정책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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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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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수장들 "2026년은 불확실성의 해"⋯포용금융·생산적 금융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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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CES 2026서 'AI 일상 동반자' 선언⋯TV·가전·헬스케어 하나로 잇는다
-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 개막을 앞두고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미래 전략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윈 호텔에서 '당신의 AI 일상 동반자'를 주제로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전 제품군과 서비스에 AI를 적용해 일상 속 AI 경험의 대중화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전자는 모든 제품과 서비스에 AI를 적용해 고객이 의미 있는 AI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고객의 일상 속 AI 동반자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TV를 중심으로 한 '엔터테인먼트 컴패니언', 가전을 아우르는 '홈 컴패니언', 건강 관리 영역의 '케어 컴패니언' 등 세 가지 AI 비전을 제시했다. 2026년형 TV 전 라인업에는 차세대 HDR 표준 'HDR10+ 어드밴스드'와 구글과 공동 개발한 '이클립사 오디오'가 적용된다. 가전 부문에서는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한 AI 가전 생태계를 강화하고, 냉장고·세탁기·로봇청소기 등에 스크린과 카메라, 음성 인식 기능을 확대 적용한다. 삼성전자는 AI 기반 홈 케어와 헬스케어 서비스로 일상 전반을 아우르는 AI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미니해설] 삼성전자 '더 퍼스트룩' 개최⋯전시와 콘퍼런스를 하나로 삼성전자가 CES 2026을 앞두고 제시한 AI 전략의 핵심은 기술 과시가 아닌 '일상 침투'다. 단일 기기나 특정 기능 중심의 AI 경쟁에서 벗어나, 가전·TV·모바일·헬스케어를 관통하는 생활 밀착형 AI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보는 AI'에서 '함께 사는 AI'로 삼성전자가 내세운 'AI 일상 동반자'는 사용자의 명령에 반응하는 기존 AI를 넘어, 맥락을 이해하고 선제적으로 도움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진화한 개념이다. 노태문 사장이 강조한 ‘AI 경험의 대중화’는 AI를 특정 고가 제품이나 전문 영역이 아닌, 누구나 자연스럽게 활용하는 생활 인프라로 만들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삼성은 이를 위해 TV, 가전, 모바일, 웨어러블 등 자사 주력 제품군 전반에 AI를 공통 언어처럼 적용한다. 기기별로 흩어져 있던 기능을 AI로 연결해 사용자의 생활 패턴을 이해하고, 기기 간 협업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TV, 콘텐츠 소비 기기에서 '엔터테인먼트 컴패니언'으로 TV는 삼성 AI 전략의 출발점이다. 삼성전자는 20년간 유지해온 글로벌 TV 시장 1위의 위상을 AI 중심으로 재정의하고 있다. '비전 AI 컴패니언'은 사용자의 질문과 상황을 이해해 정보를 제공하고, 콘텐츠 소비 방식 자체를 바꾸는 역할을 맡는다. 2026년형 TV 전 라인업에 적용되는 HDR10+ 어드밴스드는 밝기·명암·색상·모션 표현을 종합적으로 개선한 차세대 화질 표준이다. 여기에 구글과 공동 개발한 '이클립사 오디오', 하만 브랜드 전반으로 확장된 '큐 심포니'까지 더해지며, TV는 시청각 몰입 경험의 허브로 진화한다. 특히 세계 최초 130형 마이크로 RGB TV는 삼성의 디스플레이 기술력과 AI 영상 처리 역량을 집약한 상징적 제품이다. 백라이트를 RGB LED로 세분화해 색 재현력과 명암 표현을 극대화했다. '집안일 해방'을 겨냥한 홈 컴패니언 전략 가전 분야에서는 '홈 컴패니언' 비전이 전면에 등장했다. 삼성전자는 AI 가전의 목표를 단순 자동화가 아닌, 집안일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설정했다. 스마트싱스를 중심으로 냉장고, 세탁기, 조리기기, 청소기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사용자의 생활 패턴을 학습해 맞춤형 동작을 수행한다. 스크린·카메라·보이스를 결합한 폼팩터 전략도 눈에 띈다. 냉장고를 넘어 세탁·조리 가전으로까지 스크린 적용이 확대되고, 카메라와 비전 기술로 식재료·오염·장애물 인식 정확도를 높였다. 2026년형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에 구글의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를 탑재한 것도 개방형 AI 전략의 일환이다. 레시피 추천, 식재료 관리, 식생활 리포트 제공 등은 가전을 정보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세탁·건조·의류 관리까지 통합한 비스포크 AI 에어드레서와 AI 콤보 역시 가전 간 경계를 허무는 흐름을 보여준다. 헬스케어까지 확장되는 AI 생태계 삼성전자는 AI 전략의 종착지로 '케어 컴패니언'을 제시했다. 삼성 헬스를 중심으로 수면, 운동, 영양 데이터를 통합 분석하고,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의료 플랫폼 '젤스'와 연동해 전문 상담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특히 웨어러블과 모바일 기기의 생체 신호를 활용한 뇌 건강 관련 기술은 삼성 AI 전략의 확장성을 보여준다. 일상 속 미세한 행동 변화를 분석해 인지 저하를 조기에 감지하려는 시도는 의료·복지 영역과의 경계를 더욱 좁힌다. '기술 리더십'에서 '책임 있는 AI'로 삼성전자는 AI 확산에 따른 윤리와 신뢰 문제도 함께 강조했다. 노 사장은 "글로벌 기술 리더로서 책임 있는 윤리 기준을 바탕으로 AI 생태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AI가 일상 깊숙이 들어올수록 개인정보 보호, 데이터 활용 투명성, 안전성 확보가 경쟁력의 핵심이 된다는 판단을 반영한다. CES 2026을 앞둔 삼성전자의 전략은 단기 신제품 경쟁을 넘어, 향후 10년을 겨냥한 생활형 AI 플랫폼 구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TV·가전·헬스케어를 하나의 AI 생태계로 엮는 시도가 실제 사용자 경험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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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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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CES 2026서 'AI 일상 동반자' 선언⋯TV·가전·헬스케어 하나로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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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출통제 집행 급강화⋯전략광물 넘어 산업재까지 '정밀 타격'
- 미·중 무역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의 수출통제 위반에 대한 행정 처분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안보관리원이 5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중국 각급 해관이 공개한 수출통제 관련 행정 처분은 7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7% 늘었다. 중국은 2020년 수출통제법 제정 이후 통제 체계를 정비해 왔으며, 지난해에는 희토류와 핵심 광물을 중심으로 통제 조치를 대폭 강화했다. 위반 유형은 이중용도 물자 관련 사건이 전체의 65% 이상을 차지했고, 흑연·드론·희소금속 등이 주요 단속 대상이었다. 벌금 수준도 크게 높아져 위반 가액 대비 과태료율이 평균 100%를 넘겼다. 중국이 최근 은까지 수출 허가 관리 대상에 포함시키면서, 국내 기업의 수출입 관리와 공급망 대응이 한층 중요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니해설] 중국 희토류 등 수출통제 강화 후 작년 상반기 위반 처벌 72%↑ 중국의 수출통제가 질적으로 한 단계 진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제도 정비와 상징적 조치에 머물렀다면, 최근에는 실제 단속과 처벌 강도를 높이며 ‘집행 중심’의 통제 체제로 전환하는 양상이 뚜렷하다. 5일 무역안보관리원이 발간한 '중국 수출통제 메커니즘 현황 및 대응방안' 보고서는 이 같은 변화를 수치로 보여준다. 지난해 상반기 중국의 수출통제 위반 행정 처분 건수는 전년 대비 70% 이상 늘었고, 과태료 수준 역시 위반 가액을 웃도는 사례가 속출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미·중 전략 경쟁이 자리 잡고 있다. 미국이 고율 관세와 첨단기술 수출 규제를 통해 중국을 압박하자, 중국은 핵심 광물과 중간재를 지렛대로 맞대응에 나섰다. 희토류를 시작으로 흑연, 특수 화학물질, 영구자석 소재 등이 통제 대상에 포함됐고, 올해 들어서는 산업 전반에 활용되는 은까지 수출 허가 관리 품목으로 편입됐다. 은은 귀금속이면서 전자기 회로, 배터리, 태양광 패널, 의료기기 등에 널리 쓰이는 산업재다. 중국은 세계 최대 은 생산국 중 하나이며 은 매장량도 세계 최대 수준이다. 통제의 범위가 전략 자산에서 범용 산업재로 확장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중국 당국의 집행 방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적발된 사건의 대부분은 허가증 미제출, 성분·함량 허위 신고 등 통관 단계의 '형식적 위반'에서 비롯됐다. 이는 중국이 단순히 불법 수출을 적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서류 작성과 성분 표시, 물류 대리인의 책임까지 엄격히 묻고 있음을 의미한다. 비스무트·안티모니 등 민감 광물의 경우 물류·통관 대리인에게도 화물 성격 확인 의무를 적용한 사례가 확인됐다. 처벌 수위 역시 눈에 띄게 높아졌다. 2024년에는 대부분의 위반 사례에 감경 처분이 적용됐지만, 지난해 상반기에는 고액 벌금 부과가 일반화됐다. 위반 가액 대비 과태료율이 평균 106%에 달했고, 2분기에는 170%를 넘기도 했다. 중국이 '경고용 단속'에서 '실질적 비용을 부과하는 단속'으로 방향을 바꿨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 같은 조치는 중국 내부의 정책 목적과도 맞닿아 있다. 핵심 광물과 전략 자원을 국가 안보 자산으로 관리하는 동시에, 밀수와 우회 수출을 차단해 통제의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해 5월 이후 핵심 광물 밀수 수출에 대한 특별 단속을 병행하고 있으며, 단속 대상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다만 중국의 수출통제 강화는 역설적으로 글로벌 공급망의 탈중국 움직임을 자극할 가능성도 크다.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기업들은 조달선을 다변화하고 대체 공급처를 모색할 수밖에 없다. 보고서 역시 중국의 수출통제가 상대국에 대한 선제적 억제 수단으로 작동하는 동시에,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스스로에게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단기적 영향보다 구조적 리스크 관리가 관건이다. 은의 경우 한국의 중국 의존도가 낮아 직접적 타격은 제한적일 수 있다. 그러나 통제 대상이 언제든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일한 대응은 위험하다. 성분·함량 표기, 허가 대상 여부 사전 점검, 통관 대행업체와의 책임 분담 등 실무 차원의 관리 체계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수출통제가 '예외적 사건'이 아니라 '상시적 변수'로 자리 잡았다고 본다. 미·중 갈등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중국의 통제 정책은 단기간에 완화되기 어렵다. 정부와 기업 모두 중국과의 공식·비공식 소통 채널을 유지하면서, 공급망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전략적 접근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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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출통제 집행 급강화⋯전략광물 넘어 산업재까지 '정밀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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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상장사 배당금 20조엔 첫 돌파 전망⋯'주주 환원 시대' 본격화
- 일본 상장기업들의 배당금 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20조엔을 넘어설 전망이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기준 일본 상장기업 약 2200곳의 주주 배당금 총액은 전년 대비 8% 증가한 20조8600억엔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배당 성향은 39%로 전년보다 3%포인트(p) 높아질 전망이다. 배당금 증액 계획을 밝힌 기업은 전체의 절반 수준인 약 1050곳으로 조사됐다. 닛케이는 실적 개선과 과도한 현금 보유에 대한 비판, 미·중 갈등에 따른 투자 보류 분위기가 배당 확대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니해설] 일본 상장기업, 순익 39% 주주 배당 일본 기업들이 사상 최대 규모의 배당에 나서면서 '주주 환원 강화' 기조가 뚜렷해지고 있다. 닛케이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2025회계연도 일본 상장기업들의 배당금 총액은 처음으로 20조엔을 돌파할 전망이다. 이는 단순한 실적 호조를 넘어 일본 기업 경영의 구조적 변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배당 증가의 배경에는 우선 기업 실적 개선이 자리 잡고 있다. 엔화 약세와 글로벌 수요 회복에 힘입어 일본 주요 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배당 여력이 확대됐다. 이토추상사, 미쓰이금속 등 대형 기업들이 실적 호조를 근거로 배당 확대를 예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다른 요인은 일본 기업들이 과도한 현금을 쌓아두고 있다는 비판이다. 일본 기업들은 오랜 기간 보수적인 재무 전략을 유지하며 막대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해 왔다. 실제로 지난해 9월 기준 일본 기업의 현금 보유액은 110조엔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투자자와 시장에서는 "자금을 묵혀두기보다 주주에게 환원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졌고, 배당 확대는 이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으로 해석된다. 대외 환경 역시 배당 확대를 부추겼다. 미·중 전략 경쟁이 장기화되면서 대규모 설비 투자나 인수·합병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고, 기업들은 공격적인 투자보다 재무 안정과 주주 환원에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닛케이는 이 같은 환경 속에서 "기존보다 주주 환원에 적극적인 기업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전했다. 배당 성향이 39%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이는 미국 주요 기업보다는 다소 높고, 유럽 기업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일본 기업으로서는 이례적인 변화다. 과거 일본 기업들은 이익 대비 배당 비율이 낮다는 평가를 받아왔으나, 최근에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점차 근접하는 모습이다. 배당 확대는 가계와 실물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2024회계연도 기준 일본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 보유 비중은 17% 수준이다. 이를 2025회계연도 배당금 전망치에 적용하면 약 3조5000억엔이 가계로 유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 구마노 히데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로 인해 실질 소비가 약 7200억엔 증가하고, 실질 국내총생산(GDP)도 0.12%포인트가량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일본 정부가 추진해 온 '자산소득 확대'를 통한 선순환 구조와도 맞닿아 있다. 임금 상승 속도가 더딘 상황에서 배당과 주가 상승을 통한 가계 소득 증대는 소비 회복의 중요한 보완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개인 투자자의 증시 참여 확대와 맞물릴 경우, 배당 증가는 중장기적으로 내수 기반 강화에도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배당 확대가 일시적 흐름에 그칠지, 일본 기업 경영의 구조적 변화로 정착할지는 여전히 관건이다. 기업들이 배당 확대와 함께 중장기 성장 전략과 투자 계획을 어떻게 병행할지가 향후 일본 증시와 경제 전반의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이번 ‘20조엔 배당 시대’가 일본 기업 지배구조 개혁과 주주 중심 경영 강화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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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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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상장사 배당금 20조엔 첫 돌파 전망⋯'주주 환원 시대'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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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5개 그룹 총수 주식재산 1년 새 35조원 증가
- 최근 1년간 국내 주요 45개 그룹 총수의 주식평가액이 35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초 57조8801억원이던 이들 총수의 주식평가액은 올해 초 93조3388억원으로 61.3% 증가했다. 조사 대상 45명 중 41명은 주식재산이 늘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이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1년 새 13조9000억원 넘게 늘어 25조8700억원을 웃돌았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도 3조원 이상 증가했다. 원익그룹 이용한 회장은 주식재산 증가율이 500%를 넘으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니해설] 45개 그룹 총수 주식 재산 35조 급등 국내 증시 강세가 이어지면서 대기업 총수들의 주식재산도 가파르게 불어났다. 최근 1년 동안 국내 주요 45개 그룹 총수의 주식평가액은 35조4000억원 이상 증가해 총 93조원을 넘어섰다. 글로벌 증시 회복과 반도체·바이오 등 핵심 산업 주가 상승이 총수 자산 증가의 직접적인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재산 증가는 단연 두드러졌다. 이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지난해 초 11조9000억원 수준에서 올해 초 25조8700억원을 넘어섰다. 1년 새 증가액만 13조9000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 주가 급등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가치는 1년 사이 7조원 이상 늘었다. 여기에 삼성물산, 삼성생명 주식 가치 상승과 최근 삼성물산 지분 증여 효과도 더해졌다. 이 회장의 주식재산은 향후 30조원 돌파 가능성도 거론된다. 삼성전자 주가가 17만~18만원대에 안착할 경우 국내에서도 30조원대 주식 자산가가 탄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인공지능(AI) 수요 확대가 현실화될 경우 주가 추가 상승 여지도 남아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역시 주식재산이 크게 늘었다. 서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1년 새 3조2천억원가량 증가해 13조69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바이오시밀러 수출 확대와 실적 개선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 정몽준 HD현대 최대주주도 각각 2조원 이상 주식재산이 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도 1조원 이상 주식평가액이 증가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대기업 중심의 주가 회복 흐름이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증가율 기준으로는 이용한 원익 회장이 가장 눈에 띄었다. 이용한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지난해 초 1297억원에서 올해 초 7832억원으로 500% 이상 급증했다. 원익홀딩스 주가가 1년 새 15배 이상 급등한 영향이 결정적이었다. 반도체 소재·부품 관련 종목이 시장의 재평가를 받으면서 주가가 폭등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 결과가 국내 증시의 자산 편중 구조를 다시 한 번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대기업 총수들의 주식재산 증가는 곧 주가 상승의 수혜가 특정 기업과 대주주에게 집중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지적이다. 동시에 증시 상승 국면에서 대기업 중심의 투자 쏠림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주식재산 증가는 평가액 기준인 만큼 시장 변동성에 따라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 향후 글로벌 금리 정책, 미·중 기술 경쟁, 반도체 업황 변화 등이 총수들의 주식재산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증시 호황의 단면을 보여주는 동시에, 한국 자본시장의 구조적 특성을 다시 한 번 드러낸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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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5개 그룹 총수 주식재산 1년 새 35조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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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월가 전망] 미국 증시, 트럼프 2기 2년차 앞두고 '고평가 경고음'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기 집권 2년차에 접어드는 2026년을 앞두고, 월가에서 경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년 연속 강세장을 연출한 미국 증시가 역사적 고평가 국면에서 새해를 맞는 데다, 중간선거(미드텀)를 앞둔 정치·정책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미 경제지 더모틀리풀은 최근 분석에서 "미국 증시는 통계적으로 가장 비싼 구간 중 하나에서 2026년에 진입했다"며 조정 위험을 경고했다. 실제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실러 주가수익비율(CAPE)은 지난해 말 기준 40배를 웃돌며, 닷컴버블 직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장기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고평가 국면이라는 점에서, 작은 충격에도 지수 변동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배런스 역시 2026년을 "축하할 만한 해는 아닐 것"이라고 평가했다. 배런스는 중간선거 해가 대통령 임기 4년 중 증시에 가장 불리했던 시기라는 점을 강조하며, 월가가 제시한 2026년 S&P500 상승 전망치(약 9%대)는 현실성이 낮다고 진단했다. 배런스가 제시한 기본 시나리오는 '약보합', 연간 기준으로는 소폭 하락이다. [미니해설] 월가가 본 2026년…'폭락은 아니지만, 축배도 없다' 155년 통계가 말하는 '비싼 출발선' 더모틀리풀이 가장 먼저 짚은 위험 신호는 밸류에이션이다. 미국 증시는 통계적으로 보기 드문 '비싼 가격'에서 2026년을 맞는다. S&P500의 실러 주가수익비율(CAPE)은 지난해 말 기준 40배를 넘어섰다. 1871년 이후 장기 평균(약 17배)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준으로, 닷컴버블 직전 이후 가장 높은 구간이다. 실러 CAPE는 단기 고점이나 폭락 시점을 정확히 예측하는 지표는 아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이 지표가 30배를 크게 상회했던 국면은 모두 이후 상당한 조정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경고등 역할을 해왔다. 대공황 직전, 2000년 닷컴버블, 그리고 현재가 그 사례다. 조정 폭은 제각각이었지만, '아무 일도 없었던 적은 없었다'는 점이 투자자들을 긴장시키는 대목이다. 이 같은 고평가 국면의 본질적 위험은 상승 여력의 제한이다. 실적이 예상보다 조금만 빗나가거나, 정책·지정학적 변수가 불거질 경우 주가가 이를 흡수할 완충 장치가 약해진다. 월가에서는 "고평가 자체보다 더 위험한 것은 고평가 상태에서 투자자들의 낙관이 굳어지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026년은 기대보다 실망에 더 민감한 출발선에 서 있다는 의미다. 중간선거 해의 법칙, 정치가 변동성을 키운다 두 번째 변수는 대통령 임기 중 가장 변동성이 컸던 중간선거(미드텀) 해라는 점이다. 역사적으로 미드텀 해는 S&P500이 연말 기준으로 상승 마감한 비율이 50% 초반에 그쳤고, 평균 수익률도 다른 해보다 현저히 낮았다. 반면 연중 최대 낙폭은 가장 컸다. 이는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이다. 의회 권력 구도가 흔들릴 수 있고, 행정부의 정책 추진 동력도 약해진다. 기업과 투자자 모두 '정책 공백'과 '방향성 불확실성'을 동시에 마주하게 된다. 배런스는 "대통령 임기 동안 긍정적인 정책 효과는 대체로 첫해에 가격에 반영되고, 그 다음 해에는 피로감이 누적된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역시 이 패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2017년 강세 이후 2018년에는 무역 갈등과 긴축 우려가 겹치며 증시가 크게 흔들렸다. 배런스는 트럼프 2기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반복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본다. 특히 관세와 통상 정책이 다시 전면에 등장할 경우, 시장은 '정책 효과'보다 '부작용'을 먼저 반영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더모틀리풀은 여기에 한 가지 통계를 더 얹는다. 20세기 초 이후 공화당 대통령 재임 기간에 경기 침체가 발생하지 않은 사례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이는 인과관계를 단정할 수 있는 지표는 아니지만, 투자자 심리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기에 충분한 역사적 배경이다. AI는 끝나지 않았다…다만 '지수 아닌 종목'의 시간 세 번째 축은 인공지능(AI)이다. 월가의 시각은 분명하다. AI는 끝나지 않았지만, 이전과 같은 '지수 견인 역할'을 계속할지는 미지수라는 것이다. 배런스는 지난 3년간 대형 기술주가 시장 전반의 약점을 가려왔지만, 2025년부터는 균열이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2025년 S&P500을 웃도는 성과를 낸 대형 기술주는 소수에 그쳤다. 나머지 기업들은 AI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과 수익성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투자자들은 더 이상 'AI'라는 단어만으로 프리미엄을 부여하지 않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2026년의 AI 국면은 '선별의 시간'이 될 가능성이 크다. AI 투자가 실질적인 현금 흐름과 실적으로 연결되는 기업과, 과도한 설비 투자로 재무 부담이 커지는 기업 간 격차가 본격적으로 벌어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지수는 정체되더라도 개별 종목 간 변동성은 오히려 커질 수 있다. 인플레이션·통화 정책도 변수 여기에 경기 변수도 얽혀 있다. 경제 성장률이 예상보다 강할 경우, 시장은 초기에는 이를 호재로 받아들이겠지만 곧바로 인플레이션과 통화 정책 문제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거나, 반대로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경우 중앙은행의 신뢰도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어느 쪽이든 시장에는 부담이다. 월가가 보는 2026년은 단순한 약세장도, 낙관적 강세장도 아니다. 고평가 상태에서 정치 변수와 산업 구조 변화가 동시에 작용하는 '난이도 높은 해'에 가깝다. 지수 전체의 방향성에 베팅하기보다는, 변동성 확대를 전제로 한 리스크 관리와 종목 선별이 성과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 월가의 경고는 단순하다. 폭락은 아닐 수 있지만, 축배를 들 환경도 아니다. 고평가·정치 변수·AI 구조 변화라는 세 가지 변수가 동시에 작용하는 2026년은, 상승보다 관리와 선별의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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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월가 전망] 미국 증시, 트럼프 2기 2년차 앞두고 '고평가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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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테슬라 제치고 세계 1위⋯전기차 시장 '가격 전쟁' 본격화
- 중국 전기차 업체 BYD가 지난해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판매업체로 올라선 가운데, 초저가 전략이 올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BYD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전년 대비 27.9% 늘어난 225만6714대의 순수 전기차를 판매했다. 반면 테슬라는 164만대를 인도하는 데 그치며 전년 대비 8.6% 감소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속에서도 BYD가 성장세를 이어간 배경으로는 수직계열화를 통한 원가 절감과 유럽 등 해외 시장에 대한 공격적 투자 전략이 꼽힌다. 업계에서는 올해 전기차 시장의 승부처가 '누가 얼마나 싸게 파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니해설] 2026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 '가성비'가 키워드 중국 BYD가 전기차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던 테슬라를 제치고 글로벌 판매 1위에 오른 것은 단순한 순위 변동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 둔화, 이른바 '전기차 캐즘'이 장기화되는 국면에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전략이 얼마나 강력한 무기가 되는지를 입증한 사례이기 때문이다. BYD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225만대가 넘는 순수 전기차를 팔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이는 전년 대비 30%에 가까운 증가세다. 같은 기간 테슬라는 164만대 인도에 그치며 8% 이상 감소했다. 테슬라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사실상 독주하던 흐름이 꺾이고, 중국 업체가 주도권을 쥔 상징적인 장면으로 평가된다. BYD의 약진 배경에는 철저한 원가 구조 관리가 자리하고 있다. 배터리부터 구동 모터, 반도체, 소프트웨어까지 핵심 부품을 직접 생산하는 수직계열화 체계를 구축해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했다. 이를 바탕으로 BYD는 글로벌 시장에 초저가 모델을 대거 투입하며 소비자 선택지를 넓혔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 BYD의 존재감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현재 BYD는 유럽에서 9~10개에 달하는 전기차 모델을 판매 중인 반면, 테슬라는 4개 모델에 그친다. 대표 모델인 '돌핀'의 경우 독일 시장 평균 가격이 2만4000유로(약 4000만 원) 수준으로, 현지 소비자 입장에서는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해도 부담이 크지 않은 가격대다. 미국과 유럽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장벽을 높이자, BYD는 곧바로 현지 생산기지 투자로 대응했다. 단순 수출이 아닌 '현지화 생산' 전략을 통해 정치·통상 리스크를 낮추는 동시에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려는 계산이다. 이러한 전략은 판매량 증가로 직결됐고, 결과적으로 글로벌 1위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BYD의 성공은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전략 변화를 촉발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폭스바겐이 2만 유로대 가격의 ID.2올과 ID.에브리원 출시를 예고하며 반격에 나섰다. '대중차' 브랜드의 정체성을 전기차에서도 되살리겠다는 의지다. 국내 업체들도 발 빠르게 대응 중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캐스퍼 일렉트릭(인스터), EV3 등 보급형 전기차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아이오닉 브랜드 전반에 대한 가격 인하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대차는 올해 아이오닉3를, 기아는 EV2를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아이오닉3는 현대차 최초의 소형 전기차로, 유럽 시장에서 2만 유로대 가격으로 먼저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 기아 EV2는 오는 9일 개막하는 브뤼셀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 공개될 예정이다. 가장 큰 압박을 받는 쪽은 테슬라다. 테슬라는 이미 LFP 배터리를 적용한 중국산 저가형 모델을 통해 가격을 낮춰 왔으며, 지난해 독일에서 모델Y 저가형을 3만 유로대에 선보였다. 한국에서도 최근 모델Y와 모델3 주요 트림 가격을 대폭 인하하며 방어전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올해 전기차 시장을 관통하는 키워드로 '가성비'를 꼽는다. 기술 경쟁이 일정 수준에 도달한 상황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가르는 결정적 요소는 가격이라는 것이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올해 전기차 시장은 누가 얼마나 싸게, 그리고 많이 팔 수 있느냐에 따라 승자가 갈릴 것"이라며 "BYD가 촉발한 초저가 경쟁이 글로벌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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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테슬라 제치고 세계 1위⋯전기차 시장 '가격 전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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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국산 모너머·올리고머에 최대 65% 반덤핑 예비판정
- 미국 상무부가 한국산 모너머·올리고머 제품에 대해 최대 65% 수준의 반덤핑 예비 판정을 내렸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지난해 31일(현지시간) 반덤핑 조사 예비판정에서 한국 기업 A사에 10.94%, B사에 65.72%의 덤핑 마진율을 산정했다. 조사에 응하지 않은 C사에는 최고치인 188%의 반덤핑 관세가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모너머·올리고머는 각종 화학제품의 핵심 원료로 활용도가 높다. 이번 예비 판정은 미국 업계가 주장한 137~188%보다는 낮지만, 수출 업계에는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종 판정은 오는 5월 나올 예정이다. [미니해설] 미국 상무부, 한국산 모노머·올리고머에 10∼65% 반덤핑 예비판정 미국 상무부가 한국산 모너머·올리고머에 대해 최대 65%의 반덤핑 예비 판정을 내리면서 국내 화학업계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모너머와 올리고머는 합성수지, 코팅제, 접착제 등 다양한 화학제품의 기초 원료 및 중간재로 사용되는 핵심 물질이다.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일부 기업에는 이번 판정이 수익성과 수출 전략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사전 질의서에 성실히 응답한 한국 기업 두 곳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해 각각 10.94%와 65.72%의 덤핑 마진율을 예비 산정했다. 반면 질의서에 응하지 않은 기업에는 '불리한 가용 정보(AFA)'를 적용해 최고 수준인 188%의 관세율을 부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AFA는 조사 비협조 기업에 가장 불리한 정보를 적용해 고율 관세를 산정할 수 있도록 한 미국의 대표적인 무역구제 수단이다. 이번 예비 판정은 미국 업계가 당초 주장한 137~188%의 고율과 비교하면 낮아진 결과지만, 업계에서는 안도와 부담이 교차하고 있다. 10%대 관세가 적용된 기업의 경우 미국 시장 유지가 가능하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60%를 넘는 마진율이 적용된 기업은 가격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특히 중간재 성격의 제품 특성상 관세 부담이 완제품 가격으로 전가될 경우, 미국 내 고객사 이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산업부는 조사 개시 이전부터 관련 협회와 기업에 제소 동향을 공유하고, 질의서 대응과 자료 제출 과정에서 적극적인 협조를 주문해 왔다. 특히 AFA 적용 위험성을 수차례 경고하며 대응 전략을 지원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결과에서도 조사에 응하지 않은 기업이 최고 관세율을 적용받으면서, 미국 통상 분쟁에서 ‘비협조 리스크’가 다시 한번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관건은 오는 5월 예정된 미 상무부의 최종 판정이다. 예비 판정 결과가 상당 부분 유지될 가능성이 있지만, 추가 소명과 보완 자료 제출을 통해 관세율이 조정될 여지도 남아 있다. 산업부는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며 최종 판정까지 대응 전략을 점검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미중 기술·공급망 경쟁과 맞물려 미국의 통상 압박 기조가 한국 중간재 산업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한다. 단기적으로는 개별 기업의 대응이 중요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수출 시장 다변화와 통상 리스크 관리 역량 강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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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국산 모너머·올리고머에 최대 65% 반덤핑 예비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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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수장들 "올해 승부수는 AI·생산적 금융"
- 한국의 주요 금융그룹 수장들이 올해 경영 전략의 핵심 키워드로 '생산적 금융'과 '인공지능(AI) 전환'을 제시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새해 경영 슬로건으로 '그레이트 챌린지 2030, 미래 금융을 향한 대담한 실행'을 내걸고 인공지능 전환(AX)과 디지털 전환(DX)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AI 기술 확산과 자산 이동 가속으로 금융 패러다임이 재편되고 있다며, 기존 틀을 넘어서는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디지털 자산과 AI 비즈니스에서 선제적으로 기회를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고,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역시 전사적 AX와 생산적 금융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미니해설] 금융지주 회장들 "새해 생산적 금융·AI·코인 등 주력" 국내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이 공통적으로 '생산적 금융'과 'AI 전환'을 올해 경영 전략의 양대 축으로 제시한 배경에는 금융 환경 전반의 구조적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고금리·고물가 국면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단순 예대마진 중심의 전통적 은행 모델은 한계에 직면했고, 기술 혁신과 자본시장 중심의 금융 재편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기술이 금융 질서를 바꾸는 중대한 변곡점"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AI와 디지털 기술을 단순한 보조 수단이 아닌 금융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규정했다. 이는 영업·리스크 관리·고객 응대 전반에 AI를 접목해 생산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은행 중심 금융의 위기를 보다 직설적으로 진단했다. 그는 자산 이동이 은행에서 자본시장으로 가속화되는 흐름을 지적하며, 금융회사가 기존 틀 안에 머무를 경우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원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구축 필요성을 언급한 점은 디지털 자산 영역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대목이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제시한 '전환과 확장' 역시 같은 맥락이다. 전통 금융에서 디지털 금융으로의 전환을 넘어, AI와 디지털 자산이라는 새로운 시장에서 선제적으로 고객과 사업 기회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사업 포트폴리오 자체를 확장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연임에 성공한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생산적 금융을 보다 명확한 차별화 전략으로 제시했다. 기업금융에 강점을 가진 우리금융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실물경제에 기여하는 금융을 통해 성장성과 사회적 역할을 동시에 추구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단기 수익성보다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방점을 찍은 전략으로 평가된다. 주목할 점은 생산적 금융이 단순한 정책 구호를 넘어 금융지주들의 공통된 경영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회장들은 공통적으로 전문적 사업성 평가 능력과 정교한 리스크 관리 체계 없이는 생산적 금융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는 무분별한 기업금융 확대가 아니라, AI 기반 분석과 데이터 역량을 결합한 '선별적 금융'을 의미한다. 올해 금융권의 핵심 과제는 기술을 활용해 리스크를 통제하면서도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는 데 있다. AI 전환과 생산적 금융은 각각 독립된 전략이 아니라, 서로 맞물려 금융그룹의 중장기 생존 전략을 구성하는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금융권이 이 변화를 얼마나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올해 경영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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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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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수장들 "올해 승부수는 AI·생산적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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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비전 프로, 마케팅 축소에도 '실패'로 단정하기 이른 이유
- 애플의 고가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Vision Pro)가 생산과 마케팅 규모를 대폭 축소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시장 분석가들 사이에서 '실패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다만 이를 둘러싼 평가는 시각에 따라 크게 엇갈린다. 애플 내부의 성과 기준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비전 프로를 단순한 판매 대수 중심으로 평가하는 것은, 애플이 추구하는 중장기 플랫폼 전략을 간과한 해석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애플 비전 프로는 2024년 2월 출시 이후 높은 가격과 제한적인 소프트웨어 생태계, 완성도 논란 속에서도 약 1년간 50만 대 안팎이 출하된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보도를 통해 애플이 생산 및 마케팅을 축소한 점을 근거로 비전 프로 확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2025년 크리스마스 분기 판매량이 약 4만5000대에 그쳤다는 점을 들어 기대에 못 미쳤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애플이 비전 프로에 대한 생산량과 마케팅 지출을 크게 줄였다는 점은 여러 보고서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FT는 시장 정보업체 센서타워(Sensor Tower) 자료를 인용해 애플이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시장에서 비전 프로 관련 디지털 광고비를 95% 이상 축소했다고 전했다. 신제품 출시 초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온 애플의 관행에 비춰볼 때, 이는 수요 둔화를 반영한 전략 조정으로 해석된다. 생산 측면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FT에 따르면 애플의 중국 제조 파트너인 럭스쉐어(Luxshare)는 2025년 초부터 비전 프로 생산을 중단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2024년 약 39만 대가 출하된 데 이어, 2025년 연간 판매량은 약 4만5000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초기 생산 계획을 조정하며 수급과 재고 관리를 강화한 결과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이에 대해 애플은 비전 프로의 판매 실적이나 생산·마케팅 정책 변화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전 프로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3499달러에 달하는 가격, 무거운 착용감, 제한적인 배터리 사용 시간, 네이티브 앱 부족 등을 꼽는다. 영국 가디언 역시 메타(Meta)가 저가형 VR(가상현실) 헤드셋을 앞세워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비전 프로는 일부 기업 고객을 제외하면 대중적인 수요층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매출 관점에서는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 전문 매체 애플인사이더는 비전 프로가 분기 기준으로만 약 1억57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VR 시장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메타의 헤드셋 사업 매출과 비교해도 결코 적지 않은 규모다. 단일 고가 제품으로 경쟁사의 분기 매출 상당 부분에 맞먹는 실적을 거둔 셈이다. 애플 내부의 성공 기준이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만큼, 판매 대수만으로 성패를 단정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비전 프로는 대중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 아니라 '공간 컴퓨팅'이라는 새로운 컴퓨팅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한 초기 모델로 기획됐다는 점에서다. 애플 역시 이를 초기 수용자와 기업 고객을 중심으로 한 실험적 플랫폼으로 규정해 왔다. 실제로 애플은 생산량을 무리하게 확대하기보다 일정 수준의 재고 목표를 달성한 뒤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제조 난이도와 부품 수급 제약, 특히 고급 디스플레이 공급 한계를 감안한 전략적 판단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부 생산 라인 조정 역시 차세대 모델 출시와 생산 거점 이전을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비전 프로의 의미는 단기 판매 실적보다 장기 생태계 구축에 있다는 평가가 많다. 비전OS를 중심으로 한 사용자 경험과 인터페이스는 이미 경쟁사 제품과 다른 플랫폼 설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애플 내부적으로는 향후 증강현실(AR) 기기와 인공지능(AI) 웨어러블 개발의 기술적 토대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약 100만 명 안팎의 활성 이용자를 확보한 신생 플랫폼을 단순히 실패로 규정하는 것은 과도하다"며 "비전 프로의 성패는 매출보다 개발자 생태계와 콘텐츠 확장 여부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이 설정한 목표가 '대량 판매'가 아니라 '미래 컴퓨팅의 출발점'이었다면, 현재 단계의 성과를 실패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번 비전 프로를 둘러싼 논쟁은 숫자의 해석 문제에 가깝다. 애플이 이 제품을 어떤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는지는 외부에서 단정할 수 없다. 다만 분명한 점은, 비전 프로가 애플의 장기 전략 속에서 아직 초기 단계에 있으며, 그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는 판매량이 아니라 플랫폼의 진화와 개발자 참여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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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비전 프로, 마케팅 축소에도 '실패'로 단정하기 이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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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오마하의 현인' 공식 퇴임⋯버핏이 남긴 1조 달러 제국의 운명
- 반세기 넘는 세월 동안 자본주의의 가장 정결한 복음을 전파해온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95)이 마침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1965년 쓰러져가던 섬유업체 버크셔 해서웨이를 인수한 이래, 그는 단순한 수익률을 넘어 '가치 투자'라는 철학적 이정표를 전 세계 투자자들의 가슴에 심어왔다. 월스트리트의 탐욕 대신 메인스트리트의 상식을 선택했던 한 시대의 거인이 퇴장하면서, 이제 시장의 시선은 1조 달러(약 1400조 원) 규모의 거대 함선을 이어받을 후계자 그레그 아벨(63)과 버핏 없는 버크셔의 생존 가능성으로 향하고 있다. 전설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가 2025년 12월 31일(현지 시각)을 끝으로 CEO직에서 공식 퇴임한다. 1965년 경영권을 장악한 지 60년 만이다. 버핏은 이사회 의장직은 유지하되, 실질적인 경영 지휘봉은 2026년 1월 1일부로 그레그 아벨 비보험 부문 부회장에게 넘겨준다. 버핏은 재임 기간 동안 버크셔의 주가를 5,500,000% 이상 끌어올리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수익률(39,000%)을 압도하는 수치다. 현재 버크셔는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하며 세계에서 11번째로 가치 있는 기업으로 우뚝 섰다. 신임 CEO 그레그 아벨은 2018년부터 에너지, 철도 등 비보험 부문을 총괄해온 인물로, 버핏의 신뢰를 한 몸에 받아온 전략가다. 하지만 그는 버핏이 남긴 3820억 달러(약 550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현금 더미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라는 해묵은 과제와, 성장 정체 우려라는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미니해설] 거인의 퇴장과 제국의 계승: 버크셔는 '버핏 없이' 영원할 수 있는가 ① 114달러에서 1,500억 달러까지…'자본가'의 일생 워런 버핏의 전설은 1942년, 11살의 소년이 저축한 114.75달러로 시티즈 서비스(Cities Service) 주식을 사면서 시작됐다. 그는 2018년 주주 서한에서 당시를 회상하며 "나는 자본가가 되었고, 기분이 좋았다(I had become a capitalist, and it felt good)"고 적었다. 그의 투자 철학은 단순하지만 강력했다. "아는 것에만 투자하라"는 원칙 하에 코카콜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실물 경제의 근간이 되는 기업들을 사들였다. 버핏은 1996년 주주들에게 "대부분의 투자자에게 주식을 소유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수수료가 최소화된 인덱스 펀드를 통하는 것"이라고 조언하며 대중적인 투자 지침을 제시했다. 비록 기술주에 대해서는 보수적이었으나, 2016년 애플 투자를 결정하며 시대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승부사 기질을 보이기도 했다. 현재 애플은 버크셔 포트폴리오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보유 종목이다. ② '위기 시 구원투수'이자 '기부의 상징'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버핏은 미국 경제의 최후 보루였다. 골드만삭스, GE 등 벼랑 끝에 몰린 기업들이 그에게 손을 내밀었고, 그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시스템 붕괴를 막았다. 당시 그는 헨리 폴슨 재무장관에게 "정부가 은행에 직접 자금을 투입해 시스템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제안하며 위기 극복의 단초를 제공했다. 그의 영향력은 부의 축적에만 머물지 않았다. 2010년 '기부 약속(The Giving Pledge)'을 출범시키며 재산의 사회 환원을 선포했다. 지금까지 60억 달러 이상(약 8조 6000억 원)을 기부한 그는 "돈은 나에게 전혀 유익하지 않고 아무런 효용이 없지만, 전 세계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효용을 가질 수 있다"는 명언을 남기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했다. ③ 후계자 그레그 아벨의 과제 '현금 더미'와 '성장판' 버핏의 경영권을 물려받는 그레그 아벨은 스승보다 훨씬 더 '실무형' 관리자로 평가받는다. 그는 이미 2018년부터 버크셔의 비보험 사업을 총괄하며 능력을 검증받았다. CFRA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캐시 세이퍼트는 "그레그의 관리 스타일이 조직을 더 체계적으로 만들 것"이라며 "그것이 성과에 도움이 된다면 투자자들은 박수를 보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아벨 앞에는 만만치 않은 도전이 놓여 있다. 우선 3820억 달러(약 550조 원)에 달하는 유동성을 처리하는 문제다. 버핏조차 적당한 인수 대상을 찾지 못해 쌓아둔 이 자금에 대해 주주들은 배당 지급이나 자사주 매입 압박을 가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아지트 자인(74) 부회장을 비롯한 핵심 경영진의 고령화와 토드 콤스 등 주요 인력의 이탈에 따른 조직 안정화도 시급한 과제다. ④ 버핏 없는 버크셔, '시스템'으로 증명할 때 시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버크셔의 펀더멘털은 견고하다. 철도(BNSF), 보험(Geico), 에너지 등 경기 흐름과 함께 움직이는 강력한 현금 창출원들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체크 캐피털의 매니징 디렉터 크리스 발라드는 "버크셔의 사업들은 거의 스스로를 돌볼 수 있을 정도"라며 "버핏의 부재는 임박한 단계에 접어들었을 뿐, 우리는 여전히 펼쳐질 새로운 단계를 기대하고 있다"고 신뢰를 보냈다. 버핏은 떠나지만, 그가 구축한 분권화된 경영 문화와 장기 투자 원칙은 버크셔의 DNA로 남았다. 버핏은 퇴임 후에도 매일 사무실로 출근해 조언을 건넬 계획이다. '오마하의 현인'이 60년간 공들여 지은 이 거대한 성곽이 주인이 바뀐 뒤에도 시장의 풍파를 견뎌내며 자본주의의 상징으로 남을 수 있을지,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네브래스카주 오마하로 쏠리고 있다. '관리의 아벨', 버핏의 제국을 '시스템'으로 재편하다 워런 버핏이라는 거대한 서사(敍事)가 막을 내린 자리에, 그레그 아벨(63)이라는 정교한 시스템이 들어섰다. 버핏이 특유의 직관과 통찰로 '예술'에 가까운 투자를 집행해왔다면, 아벨은 철저한 실무 장악력과 수치에 기반한 '공학적' 경영을 지향한다. 40만 명에 달하는 직원과 1조 달러의 자산 가치를 지닌 버크셔 해서웨이의 지휘봉을 잡은 그가 보여줄 '아벨주의(Abelism)'는 버핏의 유산을 보존하는 동시에, 비대해진 제국을 현대적 관리 체계로 최적화하는 과정이 될 전망이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새로운 수장 그레그 아벨이 취임과 동시에 조직 효율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벨 CEO는 최근 넷젯(NetJets)의 CEO 아담 존슨을 소비자·서비스·소매 부문 총괄 책임자로 임명하며, 버크셔의 방대한 자회사를 크게 세 가지 핵심 축으로 재편했다. 아벨은 기존에 자신이 직접 챙기던 제조, 유틸리티, 철도 사업은 계속 관리하되, 소비자 부문을 존슨에게 위임함으로써 경영 효율성을 높였다. 이는 버핏 시절의 '완전 분권화' 모델을 유지하면서도, 보고 체계를 명확히 하여 관리의 사각지대를 없애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월가는 아벨이 보여줄 '적극적인 관리자'로서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CFRA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캐시 세이퍼트는 "그레그의 관리 스타일이 조직을 좀 더 체계적으로 다듬어줄(button things up)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러한 변화가 실적 향상으로 이어진다면 시장은 열광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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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오마하의 현인' 공식 퇴임⋯버핏이 남긴 1조 달러 제국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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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프라부터 자율주행까지⋯2026년 글로벌 기술 판도 재편
-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기술은 일상의 배경에서 점차 전면으로 이동하며 사회·경제 전반에 구조적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그렇다면 2026년을 좌우할 5대 기술 트렌드는 무엇일까. 2026년은 AI를 중심으로 한 기술 인프라의 재편이 본격화되는 해가 될 전망이다. AI인프라의 핵심이 되는 데이터센터 확산, 자율주행차의 글로벌 상용화, 기술 부호의 자산 확대, 노동 현장에서의 AI 정착, 소비자 하드웨어의 형태 변화가 새해 주요 흐름으로 꼽힌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짚었다. 데이터센터는 인터넷과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움직이는 거대한 컴퓨터 공장이다. 수만~수십만 대의 서버가 모여 데이터를 저장·처리·전송하는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는 우리가 쓰는 검색, 메신저, 영상 스트리밍, 클라우드, AI까지 모두 처리한다. 이처럼 데이터센터는 보이지 않지만 현대 사회를 실제로 굴리는 엔진이다. AI 시대가 깊어질수록 그 중요성과 영향력은 더 커진다. 데이터센터, 미·중 넘어 글로벌 확산 지난해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급증한 데이터센터는 2026년을 기점으로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AI 인프라 구축을 둘러싼 수조 달러 규모의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인도, 동남아시아, 중동, 중남미가 새로운 핵심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인도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집중되는 대표 사례다. 동남아에서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을 중심으로 두 자릿수 성장세가 예상되며, 호주 역시 지역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고온 다습한 기후로 인해 냉각 비용과 전력 소비가 급증할 수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중남미에서는 브라질이 데이터센터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나, 노후화된 전력망과 환경 부담을 둘러싼 반발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사례는 경고로 작용한다. 단기간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건설했지만, 상당수가 수요를 확보하지 못해 유휴 상태에 놓이면서 과잉 투자 우려가 현실화됐다. 자율주행차, 글로벌 일상으로 진입 2026년은 자율주행차가 일부 실험 단계를 넘어 주요 도시의 일상적 풍경으로 자리 잡는 원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과 중국의 주요 기업들은 기존 시범 서비스를 넘어 세계 주요 대도시로 로봇택시 운행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서비스 지역이 넓어지고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자율주행 부문 웨이모(Waymo)는 2025년 11월 18일 마이애미를 비롯해 댈러스·휴스턴·샌안토니오·올랜도 등 5개 도시에서 완전 무인주행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마이애미는 이날부터 운행이 시작됐고, 나머지 도시는 몇 주 안에 서비스를 개시한다. 아마존 자회사 죽스도 같은 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전용 로보택시의 무료 호출 서비스를 시작했다. 테슬라와 우버까지 시장 진입을 서두르면서 미국 로보택시 산업은 기술 경쟁과 상업화 속도가 동시에 높아지는 국면에 접어들었다. 중국 기업들 역시 중동과 유럽을 발판으로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독일을 포함한 유럽 주요 국가에서도 자율주행 차량 운행이 예정돼 있어, 일반 시민들이 자율주행차를 접하는 빈도는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기술 부호의 부(富), 더욱 확대 AI와 우주 산업을 축으로 한 기술 기업 가치 상승은 초고액 자산가들의 부를 한층 더 키울 것으로 보인다. 2025년 한 해에만 주요 기술 기업 경영진의 자산은 수백조 원 규모로 증가했다. 대형 기술 기업의 기업공개(IPO)가 현실화될 경우, 자산 집중 현상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AI 투자에 대한 기대가 과열 국면에 접어들면서, 일부 기업은 시장의 의심과 조정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 AI 수익성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병행되며, 기술 부호 간 자산 격차도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노동 현장에서의 AI, 제한적 정착 AI는 특정 분야에서 생산성을 크게 끌어올렸지만, 전 산업으로의 확산은 아직 제한적이다. 소프트웨어 개발, 문서 요약, 일부 고객 응대 분야에서는 효율성이 입증됐으나, 다수 기업의 AI 도입 프로젝트는 투자 대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기업들은 미래의 AI 활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채용을 보수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는 기술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노동시장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6년에는 생성형 AI가 보다 명확한 활용 영역을 확보하며 제한적이지만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크다. 소비자 하드웨어, 새로운 형태 실험 가속 스마트폰 중심이던 소비자 기술 시장에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접히는 스마트폰, AI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 새로운 기기, 스마트 안경 등 다양한 형태의 하드웨어가 등장하고 있다. 특히 폴더블 기기와 웨어러블 AI 디바이스는 2026년을 기점으로 대중화 여부가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AI를 일상 공간에 자연스럽게 녹이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가전, 호텔, 개인 생활용품 등 예상치 못한 영역까지 AI가 침투하면서 편의성과 피로감 사이의 논쟁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26년 기술 트렌드는 단순한 신기술 소개를 넘어, 에너지·노동·자본·생활 양식 전반을 재편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기술의 확산 속도만큼이나, 그 사회적 비용과 효율성에 대한 검증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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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프라부터 자율주행까지⋯2026년 글로벌 기술 판도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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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연말 숨 고른 월가⋯S&P500, 하락 마감에도 2025년 16%대 상승
- 2025년 마지막 거래일 뉴욕증시는 연말 차익 실현 매물이 유입되며 소폭 하락했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세 지수 모두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강한 한 해를 마무리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1일(현지시간) 0.5% 내린 6,861.58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종합지수도 0.5% 하락했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28포인트(0.5%) 떨어졌다. 지수는 연말 들어 3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였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S&P500이 16.8% 상승하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수익률을 달성했다. 나스닥은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20%를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고, 다우지수도 13% 넘게 올랐다. 특히 4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면적 관세 발표 이후 급락했던 증시는 정책 조정과 기업 실적 회복 기대 속에 빠르게 반등하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연말 강세를 기대했던 '산타클로스 랠리'는 올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통상 강세를 보이던 연말 마지막 5거래일에도 차익 실현과 포지션 조정이 이어지며 지수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개한 12월 회의 의사록에서 추가 금리 인하를 둘러싼 내부 이견이 확인된 점도 투자심리를 다소 위축시켰다. 시장은 2026년을 앞두고 강한 연간 성과 이후 나타날 수 있는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시선을 옮기고 있다. [미니해설] 화려한 성적표 받은 2025년, 2026년은 '다른 경기' 2025년 뉴욕증시는 인공지능이 주식시장의 방향을 사실상 결정한 해였다. S&P 500는 2023년 24%, 2024년 23% 상승에 이어 올해도 16%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세 차례 연속 두 자릿수 상승은 금융위기 이후 보기 드문 성과다. 다만 올해의 특징은 단순한 '빅테크 독주'가 아니었다. 상반기에는 반도체·AI 플랫폼 기업이 상승을 주도했지만, 하반기에는 금융·에너지·산업재·소형주 등으로 수익이 분산됐다. 이는 AI 인프라 투자가 실물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 내부에서는 "AI 테마가 끝난 것이 아니라, 1막이 끝났을 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금속·원자재의 급등이 던진 신호 2025년은 주식만의 해가 아니었다. 금은 연간 60% 이상, 은은 140% 넘게 급등하며 1970년대 이후 최고 성과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와 지정학적 긴장, 달러 약세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하지만 연말로 갈수록 원자재 시장은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거래소의 증거금 인상 조치 하나로 하루에 8~10%씩 급락과 반등이 반복됐다. 이는 유동성 장세의 말미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다. 자산 가격이 높아진 만큼, 작은 정책 변화에도 시장이 과잉 반응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연준, 금리, 그리고 2026년의 불확실성 2026년을 바라보는 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여전히 금리다. 연준은 2025년 말 기준 기준금리를 3.5~3.75% 수준으로 낮췄지만, 추가 인하를 둘러싼 내부 의견은 갈리고 있다. 의사록에서 확인된 ‘신중론’은 시장이 기대해온 속도감 있는 완화와는 거리가 있다. 여기에 새 연준 의장 지명 가능성,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 변수,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까지 겹친다. S&P500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0배를 웃돌며 과거 평균을 상회한다. 이는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조정 압력이 커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2026년을 관통할 키워드, '선별과 관리' 전문가들은 2026년에도 상승 여력이 완전히 소진됐다고 보지는 않는다. 다만 올해와 같은 전면적 랠리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데 의견이 모인다. AI 성장 스토리는 이어지겠지만, 시장은 이제 "누가 실제로 돈을 버는가"를 묻기 시작했다. 2026년의 월가는 AI 이후의 실적 검증, 금리 경로의 불확실성, 정책·지정학 리스크 관리가 동시에 요구되는 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방향보다 속도, 테마보다 선별이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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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연말 숨 고른 월가⋯S&P500, 하락 마감에도 2025년 16%대 상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