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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하루 만에 급반등⋯3년 5개월 만에 2,940선 회복
- 16일 코스피가 하루 만에 급반등하며 2,940선을 회복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수는 전장보다 52.04포인트(1.80%) 오른 2,946.66에 마감, 종가 기준으로 2022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2,947.07까지 상승했다. SK하이닉스(5.31%)와 두산에너빌리티(9.16%)가 상승을 주도했고, 삼성전자는 1.89%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777.26에 마감하며 1.09%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5.8원 내린 1,363.8원에 마감됐다. 이스라엘-이란 충돌 여파로 방산주는 급등세를 이어갔다. [미니 해설] 코스피, 2,940선 탈환…방산주 강세 속 반도체·중공업주 동반 상승 16일 코스피가 전일 하락을 딛고 급반등하며 2,940선을 회복했다. 이로써 종가 기준으로는 2022년 1월 13일(2,962.09) 이후 3년 5개월 만에 2,940선을 넘어서며, 시장에 모처럼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8.88포인트(0.31%) 오른 2,903.50으로 출발했으나 장 초반 잠시 하락세로 전환된 뒤, 이후 꾸준한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상승폭을 확대했다. 지수는 장중 2,947.07까지 오르며 2022년 1월 14일 이후 처음으로 2,940선을 돌파했고, 결국 전일 대비 52.04포인트(1.80%) 오른 2,946.66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장보다 8.40포인트(1.09%) 상승한 777.26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5.8원 하락한 1,363.8원으로, 원화 강세 흐름이 나타났다. 방산주 일제히 급등…한화시스템 장중 최고가 경신 이번 급등장을 주도한 주요 섹터 중 하나는 방산주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방산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한화시스템은 전일 대비 18.01% 급등한 64,200원에 마감하며 장중 65,000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강세 배경에는 중동 정세 불안과 더불어, 한화시스템이 미국 방산업체 노스롭그루먼과 다계층 대공방어 시스템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소식이 긍정적 기대감을 키웠다. 전문가들은 미국과의 기술 협력이 이스라엘-이란 전황과 맞물리며 향후 수출 확대 및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현대로템(6.32%), LIG넥스원(5.32%), 한국항공우주(1.13%) 등도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으며, HD한국조선해양(4.85%), 한화에어로스페이스(2.65%) 역시 동반 상승했다. 방산업종 전반에 걸쳐 수급이 집중됐다. KB증권 정동익 연구원은 "이스라엘이 무기 수출국임에도 불구하고 자국 방어를 위한 생산 및 수출 제한이 예상된다"며, "이로 인해 한국 방산업체가 대체 공급자로서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장기전이 될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로 경영 부담이 커질 수 있으며, 이스라엘과의 기술 협력 지연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반도체·중공업 강세, 삼성전자는 소폭 하락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SK하이닉스가 5.31% 급등하며 시장을 견인했다. 한미반도체(0.81%)도 상승했고, 반면 삼성전자는 1.89% 하락하며 대조를 이뤘다. SK하이닉스의 강세는 AI 반도체 수요 기대와 고부가 메모리 제품 공급 확대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중공업주도 강세를 보였다. HD현대중공업이 5.03%, 두산에너빌리티가 9.16% 상승하는 등 조선·에너지 관련 종목에 매수세가 몰렸다. 이는 원자력과 방산 수출 기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NAVER(4.49%) 등 IT플랫폼주도 상승했고, 현대차(1.26%), 기아(0.31%)도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0.39%), LG에너지솔루션(-1.01%) 등 일부 시총 상위 바이오·배터리주는 약세를 나타냈다. 소비 회복 기대와 지정학적 리스크 교차…변동성은 지속 이날 증시는 기술적 반등과 섹터별 호재가 맞물리며 상승세를 보였지만,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는 여전히 시장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이슈가 국내 방산주에 단기 호재가 될 수는 있으나, 전면전 장기화 시 세계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클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2,940선을 회복한 코스피가 향후 추가 상승을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정책, 중국 경기 회복세, 글로벌 반도체 수요 추이 등 다양한 대외 변수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기술주와 방산주 중심의 섹터별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으며,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움직임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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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하루 만에 급반등⋯3년 5개월 만에 2,940선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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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5월 소매판매 6.4%↑⋯산업생산은 둔화
- 중국의 지난달 소매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6.4%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5.0%)를 크게 상회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로, 4월(5.1%) 대비 개선된 수치다. 반면 5월 산업생산은 5.8% 증가해 로이터 예상치(5.9%)와 전월 실적(6.1%)을 하회했다. 1~5월 고정자산투자도 3.7% 증가에 그쳐 기대치에 못 미쳤고, 부동산 개발 투자는 같은 기간 10.7% 감소하며 부진이 이어졌다. 국가통계국은 "정책 효과가 나타나고 있으나 국내 수요 진작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미니해설] 5월 중국 소매판매 '깜짝 반등'⋯부동산 침체·생산 둔화는 여전 중국의 5월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6.4% 증가를 기록하며 회복 신호를 보였지만, 산업생산과 고정자산투자, 부동산 시장 지표에서는 여전히 구조적 어려움이 드러났다. 경기 전반에 걸쳐 복합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당국의 정책 대응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했으나, 내수 진작의 근본 동력이 확보됐다고 보기엔 이르다는 평가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5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해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5.0%)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빠른 성장세로, 4월(5.1%)보다도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낸다. 소비 확대는 백화점, 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 판매 실적을 포함한 지표로, 중국 내수 경기의 핵심 바로미터로 해석된다. 이번 소매판매 급증은 중국 상반기 최대 소비 이벤트인 '618 쇼핑축제'가 5월 중순부터 조기 개시된 것과 함께, 노동절 연휴 및 정부의 소비 보조금 정책 등 복합 요인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를 소비 회복의 구조적 전환으로 보기엔 이르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반등은 일시적 이벤트 효과에 의한 것일 수 있으며, 소비 심리가 본격 회복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산업생산 둔화세 산업생산은 둔화세를 보였다. 5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5.8% 증가해 시장 예상치(5.9%)는 물론, 전월 실적(6.1%)도 하회했다. 제조업 회복세가 제한적이라는 방증으로, 중국의 성장 모멘텀을 지지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시사한다. 투자 지표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1~5월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하는 데 그쳐 로이터 전망치(3.9%)를 밑돌았다. 특히 부동산 부문은 심각한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같은 기간 부동산 개발 투자는 10.7% 감소했고, 5월 신규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3.5% 하락해 부동산 경기 하강세가 지속 중임을 확인시켰다. 국가통계국은 "5월 경제는 정책의 시너지 효과로 안정을 보이고 있으나, 대외 불확실성과 함께 내수 진작을 위한 노력이 여전히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5월 전국 도시 실업률은 5.0%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지만, 청년층 실업률 등 세부 지표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경기 회복 신호탄 아냐" 블룸버그는 이번 소매판매 지표가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 중국 당국에 일정한 자신감을 줄 수는 있지만, 이를 경기 회복의 신호탄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을 내놨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미셸 람 애널리스트는 "노동절, 보조금, 쇼핑축제 등이 일시적 수요를 끌어올렸지만, 주택가격 하락과 보조금 효과의 점진적 약화로 소비 지속성은 장담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쉬톈천 선임연구원도 "가전제품 등 일부 품목은 소비 부양책이 효과를 내고 있으나, 부동산 등 전통적 성장 축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라며, 향후 정책 전환이 없을 경우 경제가 ‘소비 둔화-투자 부진-부동산 침체’의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중국 경제는 일시적 소비 반등에도 불구하고, 구조적 리스크를 안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 회복세의 지속 여부, 부동산 시장의 반등 가능성, 산업 생산의 안정 회복 등은 하반기 중국 경제의 방향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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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5월 소매판매 6.4%↑⋯산업생산은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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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R&D 용역 급증⋯연구개발 수지 적자 '역대 최대'
- 국내 기업들의 기술 투자 확대에 따라 연구개발(R&D) 서비스 수지 적자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연구개발 서비스 수지는 약 7억 5000만 달러(약 1조 255억 원) 적자로, 2006년 통계 집계 이래 최대폭이다. 1∼4월 누적 적자 규모도 20억 5000만 달러(약 2조 8031억 원)로 같은 기간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기업들이 해외 자회사나 연구기관에 실험 및 용역을 맡기는 사례가 늘어난 영향이다. 한은은 국내 기업들이 R&D에 기반한 지식재산권 사용료 지급도 늘리고 있으며, 이는 기업 투자 심리 회복의 신호라고 해석했다. [미니해설] R&D 적자 역대 최대…국내 기업, 기술투자 본격 확대 신호 국내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연구개발(R&D) 서비스와 지식재산권 사용료 수지 적자가 나란히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연구개발 서비스 수지는 약 7억 5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2006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폭을 보였다. 1∼4월 누적 적자도 20억 5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였다. 이러한 적자 확대는 기업들이 해외 자회사나 외국 전문 연구기관에 R&D 용역을 맡기거나 실험을 의뢰하는 경우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올해 1∼4월 연구개발 서비스 지급액은 27억 3000만 달러(약 3조 7319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22억 1000만 달러) 대비 23.5% 증가했다. 반면 연구개발 서비스 수입은 6억 8000만 달러에 머무르면서 수지 적자는 커졌다. R&D 서비스뿐 아니라 지식재산권 사용료 수지 적자 역시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악화됐다. 올해 1∼4월 지식재산권 사용료 수지는 20억 4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며, 이는 2015년 동기(22억 7000만 달러 적자) 이후 최대 수준이다. 특히 R&D로 창출된 지식재산권 사용료 항목에서 12억 1000만 달러(약 1조 6540억 ㅇ뤈) 적자를 보였는데, 이는 국내 기업이 외국에 지급한 사용료(25억 달러, 3조 4175억 )가 받은 사용료(13억 달러, 약 1조 7771억 원)를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기술력 확보를 위해 해외 연구소 및 글로벌 저작권을 적극 활용하면서 관련 지출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는 연구개발 수지와 지식재산권 수지 악화로 나타나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들이 기술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투자 확대는 최근 개선된 기업심리지수(CBSI)에서도 확인된다. 5월 전산업 CBSI는 90.7로 전월 대비 2.8포인트 상승하며 석 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이는 2023년 5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6월 전망치도 3.2포인트 오른 89.5로 집계되며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CBSI는 장기 평균치인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낙관, 낮으면 비관을 의미하는데, 여전히 평균에는 못 미치지만 기업 체감경기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은은 이러한 흐름이 기업들의 기술 투자 확대와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지난달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지식재산생산물 투자는 기업들의 기술경쟁력 강화 노력, 정부의 첨단산업 투자 촉진, 연구개발 예산 본격 집행에 힘입어 성장세가 확대될 것"이라며 올해 관련 투자가 3.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전문가들은 기술 중심의 투자 확산이 중장기적으로 국내 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수입에 의존하던 지식재산과 R&D 서비스 구조를 점진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대외 지불 부담이 커지면서 국제수지상의 적자 구조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는 한국 경제가 고부가가치 산업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겪는 '불가피한 과도기 비용'으로 평가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적자 확대는 단순히 부정적으로 볼 사안이 아니라,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기술경쟁 참여 신호로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 한국은행과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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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R&D 용역 급증⋯연구개발 수지 적자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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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6거래일 연속 상승⋯3년 5개월 만에 2,900선 회복
- 코스피가 11일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900선에 안착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5.19포인트(1.23%) 오른 2,907.04로 장을 마쳤다. 이는 2022년 1월 14일 이후 약 3년 5개월 만의 최고치다. 코스닥도 1.96% 오른 786.29로 마감했다. 외국인 순매수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중 무역 협상 진전에 따라 반도체 관련주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금융주는 약세였다. 원/달러 환율은 10.7원 오른 1,375.0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6일 연속 상승하며 2,900선 돌파…2022년 이후 최고치 기록 코스피가 11일 6거래일 연속 상승에 성공하며 종가 기준 2,900선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2022년 1월 14일(2,921.92) 이후 약 3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국내 증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을 방증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5.19포인트(1.23%) 오른 2,907.04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2,887.32로 출발해 곧바로 2,900선을 돌파했고, 장중 한때 2,904.21까지 올랐다. 장중 조정 구간이 있었지만, 오후 들어 상승세를 확대하며 2,900선 위에서 마감에 성공했다. 이로써 코스피는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코스닥 역시 전 거래일보다 15.09포인트(1.96%) 오른 786.29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780선을 돌파하며 중소형주 중심의 투자 심리 개선이 반영됐다. 외국인 매수세·정책 기대감이 상승 견인 이번 상승세는 외국인 순매수세가 지속되고, 미중 무역 협상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며 상승 동력을 제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대통령 선거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경제 정책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되면서 증시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전자(1.18%), SK하이닉스(4.12%), 한미반도체(3.50%) 등 반도체 대표주들이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이는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개되며, 반도체 수출 규제 완화 가능성이 부각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자동차주 역시 상승 흐름에 동참했다. 현대모비스(4.91%), 현대차(2.03%), 기아(2.54%)가 동반 상승했다. 두산에너빌리티(6.46%)는 에너지정책 관련 기대감 속에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금융주는 대부분 약세였다. KB금융(-3.34%), 신한지주(-1.81%), 하나금융지주(-0.64%), 우리금융지주(-0.24%) 등이 하락세를 보였고,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3.31%), LIG넥스원(-1.53%)도 소폭 조정받았다. 환율, 미중 협상 소식에 1,370원대 중반으로 상승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10.7원 오른 1,375.0원에 마감됐다. 이날 환율은 장 초반 1,365.0원에 출발해 장중 1,370원대를 유지하며 변동성을 보였다. 미국과 중국은 1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차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지난달 제네바 회담 합의의 이행 프레임워크에 공식 합의했다. 미국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이번 협상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중국 리청강 부부장도 "양국 정상 간 전화 통화와 제네바 회담의 합의를 토대로 프레임워크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다만 신한은행 백석현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합의는 후속 협상 차원의 의미가 강하기 때문에, 전환점을 제공한 제네바 합의보다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6월 들어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증시는 외국인 수급 개선과 정책 기대감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단기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와 자동차 중심의 실적 기대주가 상승세를 이끌고 있으며, 글로벌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되는 조짐도 투자심리 회복에 기여하고 있다. 다만 환율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외국인 자금의 재유입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코스피가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2,950~3,000선을 돌파할 수 있을지는 정책 추진 속도와 글로벌 시장 흐름에 달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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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6거래일 연속 상승⋯3년 5개월 만에 2,900선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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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5거래일 연속 상승⋯2,871.85 마감
- 코스피가 10일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2,870선 위에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해 7월 11일(2,891.35) 이후 약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2,900선 돌파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08포인트(0.56%) 오른 2,871.85로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2,872.62로 출발한 뒤 2,885.67까지 상승했으나, 장 후반 상승폭 일부를 반납하며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6.99포인트(0.91%) 오른 771.20을 기록하며 770선에 안착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7.9원 오른 1,364.3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미니해설] 코스피 11개월 만에 2,870선 회복 코스피가 10일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2,870선을 돌파했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08포인트(0.56%) 오른 2,871.85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7월 11일 고점인 2,891.35를 기록한 이후 약 11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다. 지수는 장 초반 2,872.62로 출발한 뒤 한때 2,885.67까지 올랐으나, 장 후반 들어 상승폭 일부를 반납하며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6.99포인트(0.91%) 상승한 771.20으로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7.9원 오른 1,364.3원으로, 달러 강세 속에서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상승세는 전반적인 투자심리 개선과 함께 섹터별 이슈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방위산업,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등 정책 수혜 기대감이 큰 업종이 시장을 주도했다. 방산주는 K2 전차의 폴란드 수출 계약 체결 임박설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제히 급등했다. 현대로템이 9.71% 상승했고, 풍산(16.67%), 한화시스템(20.09%), 한화에어로스페이스(6.36%), HD한국조선해양(4.35%) 등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한동안 조정을 받았던 방산 섹터가 다시 주목받으면서 관련 수출과 연계된 실적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 콘텐츠 산업 육성 정책 발표에 따른 기대감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웹툰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이에 따라 키다리스튜디오(6.72%) 등 관련 종목이 상승했다. 전날 스테이블코인 관련 기대감에 상한가를 기록했던 카카오페이도 이날 15.96% 급등하며 이틀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엔터주도 중국의 한한령 해제 가능성이 부각되며 동반 상승했다. 스튜디오드래곤(13.59%), CJ ENM(12.35%), 팬엔터테인먼트(11.94%), 에스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 JYP Ent. 등이 모두 강세를 나타냈다. 외교 환경 변화와 한류 콘텐츠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반면 유통주는 공휴일 대형마트 의무휴업 강제 법안 발의 소식에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롯데쇼핑(-9.03%), 이마트(-8.28%), 현대백화점(-3.74%), 신세계(-1.41%) 등이 낙폭을 키웠다. 해당 법안이 통과될 경우 매출 타격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1.00% 하락하며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됐고, 현대차(-0.40%), 기아(-0.84%), 현대모비스(-1.61%) 등도 전날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0.66% 상승하며 반도체 업종의 상대적 강세를 유지했다. 이날 장중 코스피는 한때 2,885.67까지 올라 지난해 고점(2,896.43)에 근접했다. 증시 안팎에서는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2,900선을 회복하고, 중장기적으로는 3,000선도 시야에 들어올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코스피가 마지막으로 2,900선을 넘은 것은 2022년 1월 18일(2,902.79)로, 약 2년 반 만의 재도전이다. 전문가들은 "정책 기대, 외국인 수급, 글로벌 증시 흐름이 복합적으로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코스피가 중기적으로 기술적 저항선을 상회할 수 있을지 여부는 향후 미국 금리 동향과 중국 경기 회복 추이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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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5거래일 연속 상승⋯2,871.85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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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44)] 지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사상 첫 430ppm 돌파
- 2025년 5월, 지구 대기 중 이산화탄소(CO₂) 농도가 사상 처음으로 월평균 430ppm을 넘어섰다. 이는 지구 온난화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는 온실가스 농도가 인류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과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 캠퍼스의 스크립스 해양연구소가 지난 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하와이 마우나로아 산 정상(해발 11,141피트)에 위치한 관측소에서 측정된 올해 5월 평균 CO₂ 농도가 430.1ppm을 기록했다. 이는 1958년부터 해당 지역에서 시작된 장기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수치이며 전년 대비 3ppm 증가한 것이다. 해당 내용에 대해서는 USA 투데이, NBC 뉴스 등 다수 외신이 심층 보도했다.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스크립스 CO₂ 프로그램 책임자인 랄프 킬링(Ralph Keeling) 박사는 "또다시 기록이 갱신됐다. 슬픈 일이다"고 말했다. 그의 부친인 찰스 데이비드 킬링 박사는 1958년 마우나로아에서 CO₂ 농도 장기 측정을 시작한 인물로, 계절에 따라 농도가 변동하며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기록한 '킬링 곡선(Keeling Curve)'을 통해 지구 대기 변화의 흐름을 처음으로 시각화했다. 킬링에 따르면 지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이렇게 높았던 마지막 시기는 약 3000만년 전이었다. 그러나 당시는 인간이 지구에 나타나기 훨씬 전이며, 지금의 기후와 크게 달랐다. 수십 년 전만 해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400ppm을 넘어선다는 것을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대기 중 가스 분자 100만 개 당 이산화탄소는 400개 이상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산업화 이전 시대 이래로 급격히 증가했다. 주된 원인은 대기 중으로 온실가스를 뿜어내는 인간 활동 때문이다. 대기 중 온실 가스 농도가 높으면 지구 기온 상승과 해수면 상승, 극지방 빙하 해빙, 그리고 극심한 무더위와 가뭄 등 극한 기후 현상이 더 빈번해지고 더욱 악화될 수 있다. 과학계는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가 지구를 덮는 '열의 담요' 역할을 하며 기온 상승을 초래한다고 설명한다. 특히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배출 증가 속도가 지구 시스템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면서, 기후변화는 단순한 경고를 넘어선 현실이 되었다는 지적이다. 이제 과학자들은 30년 안에 이산화탄소 농도가 500ppm에 도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유타대학교를 포함한 세계 16개국 90여 명의 과학자들은 2023년 공동 연구에서 현재의 대기 중 CO₂ 농도가 인류 출현 이래 최고치이며, 최소 1400만 년 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2024년 1월, 스크립스 연구소는 2023년 한 해 동안의 이산화탄소 농도 상승폭이 전년 대비 3.58ppm에 달해 사상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6년 엘니뇨 현상 당시 기록을 뛰어넘은 것이다. 랄프 킬링은 엘니뇨가 종종 CO₂ 증가율을 높이는 역할을 하며, 이번 상승 역시 2024년 초 종료된 엘니뇨의 잔여 영향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와이 마우나로아 관측소는 북반구 대기의 평균 상태를 대표하는 전 지구적 기준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NOAA는 1974년부터 해당 관측소에서 매일 독립적인 CO₂ 측정을 수행해오고 있으며, 이 자료는 국제기후과학자들이 활용하는 핵심 데이터로 쓰인다. 2022년 마우나로아 화산 분화로 전력 공급이 일시 중단되자, 과학자들은 인근 마우나케아 산에 임시 관측소를 설치해 측정을 지속했다. 기후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 억제를 위해 이산화탄소 농도를 350ppm 이하로 낮춰야 한다고 경고해왔지만, 현재의 추세는 목표치와는 거리가 멀다. 과학계는 "시간이 많지 않다"며, 화석연료 중심의 산업 구조 전환과 대규모 탄소 감축 정책의 긴급한 실행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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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44)] 지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사상 첫 430ppm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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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값 줄인상에 소비침체까지⋯SSM 매출·수익성 '이중고'
- 극심한 소비침체 속 식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대형 슈퍼마켓(SSM)의 부진이 가속화되고 있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4월 SSM의 고객 1인당 구매액은 전년보다 1.2%, 점포당 매출은 3.0% 줄었다. 이는 대형마트·편의점과 대조적이다. 롯데슈퍼의 1분기 영업이익은 73% 급감했고, GS더프레시는 매출 증가에도 수익성이 악화됐다. SSM 전체 매출의 92.5%를 차지하는 식품 소비가 위축된 데다, 주요 가공식품 가격이 평균 7.1% 오르며 장바구니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니해설] 대형 슈퍼마켓의 시련⋯식품가격 인상·소비침체 '이중 악재'에 울상 한때 '집 근처 식료품 특화 매장'으로 각광받던 대형 슈퍼마켓(SSM)이 소비 침체와 식품 물가 인상이라는 '겹악재'에 직면했다. 소비자 발길이 줄고 지갑도 얇아지며 실적 부진이 현실화된 것이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유통업 매출 동향에 따르면 올해 1~4월 SSM은 유일하게 1인당 구매액과 점포당 매출액이 모두 줄어든 유통 채널로 나타났다. 월평균 1인당 구매액은 1만7193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고, 점포당 매출도 3억4500만 원으로 3.0% 줄었다. 이는 대형마트나 편의점, 백화점과 비교해도 뚜렷한 부진이다. 실제 대형마트는 1인당 구매액이 소폭 증가했고, 점포당 매출은 정체에 그쳤지만 역성장은 피했다. 편의점 역시 점포당 매출은 줄었으나 구매 단가가 올라 어느 정도 방어에 성공했다. 백화점은 경기 양극화의 수혜를 입으며 오프라인 유통 채널 중 가장 선전했다. SSM 업계 실적은 하락세를 여실히 보여준다. 롯데슈퍼의 경우 올해 1분기 매출은 305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줄었고, 영업이익은 120억 원에서 32억 원으로 73.3% 급감했다. GS더프레시는 점포 수 확대로 매출은 9.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21.2% 감소해 수익성 악화가 뚜렷했다. SSM의 한계는 구조적인 문제에서도 드러난다. 유통업 매출 구성에서 SSM은 식품 비중이 92.5%에 달해 식품 소비가 줄면 매출도 급감할 수밖에 없다. 이는 대형마트(69.8%), 편의점(55.7%), 백화점(12.5%)보다 훨씬 높은 비중이다. 소비자가 장보기를 꺼리는 순간, SSM은 곧장 타격을 입는다. 업계는 장바구니 부담 증가를 부진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소비자물가는 2.1% 상승한 반면, 식품 물가는 3.5% 올라 더 빠른 속도로 올랐다. 특히 가공식품은 3.0% 상승하며 식품 가격 인상의 주요 요인이 됐다. 한국소비자원의 조사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 4월, 주요 가공식품 34개 품목 중 24개가 전년보다 가격이 올랐으며, 평균 상승률은 7.1%에 달했다. 소비자들은 이전보다 적은 양을 구매하거나 할인 기준에 맞춰 지출을 최소화하고 있는 셈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퇴근길에 슈퍼마켓에 들러 식재료를 사는 것이 일상이었지만, 지금은 그 빈도도 줄고 회당 구매 금액도 크게 낮아졌다"며 "SSM 특유의 틈새 전략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소비 진작에 대한 기대감도 고개를 들고 있다. 한 SSM 관계자는 "정부가 식품 물가 안정에 주력하고, 추경을 통해 내수 부양에 나선다면 하반기에는 매출 회복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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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값 줄인상에 소비침체까지⋯SSM 매출·수익성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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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대선 이후 첫 거래일, 코스피 2.66% 급등⋯'코스피 5000' 기대 반영
- 대통령 선거 직후 첫 거래일인 4일, 코스피가 2.66% 급등하며 2,770선을 돌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1.87포인트 오른 2,770.84로 마감하며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코스닥 역시 1.34% 오른 750.21로 장을 마쳤다. 환율은 3.6원 내린 1,369.5원. 이재명 대통령의 '코스피 5,000' 공약에 증권주가 급등했고, 반도체·금융·보험·재생에너지 관련주도 동반 상승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2,770선 돌파⋯증권주·재생에너지주 강세 4일, 대통령 선거 직후 처음 열린 국내 증시가 강한 상승세로 마감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 따른 투자 심리 회복과 더불어 새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을 밀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1.87포인트(2.66%) 오른 2,770.84로 마감했다. 장 초반 2,737.92로 출발한 지수는 오름폭을 확대하며 장중 2,766선을 돌파,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닥도 1.34% 오른 750.21로 마감하며 동반 강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3.6원 내린 1,369.5원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특히 금융, 반도체, 증권, 재생에너지주가 시장 상승을 주도했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등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며 인공지능(AI) 관련 랠리에 대한 기대가 커지자, SK하이닉스(4.82%)와 삼성전자(1.58%)가 나란히 상승했다. AI 반도체 관련주인 한미반도체(3.50%)와 로봇 산업 기대주 레인보우로보틱스(6.32%)도 강세로 마감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코스피 5,000' 공약이 주목받으면서, 증권주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반영됐다. 부국증권(22.67%), 신영증권(12.62%), SK증권(11.34%), 미래에셋증권(13.25%), 키움증권(6.53%) 등 증권주가 일제히 급등하며 시장의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는 정책적으로 자본시장 활성화를 예고한 것에 대한 선제 반응으로 해석된다. 금융지주와 보험주 역시 일제히 상승했다. KB금융지주(7.90%), 신한지주(7.35%), 하나금융지주(6.43%), 우리금융지주(7.46%)에 이어, 삼성생명(8.91%)과 삼성화재(9.66%)가 큰 폭으로 올랐다. 금리 안정과 금융지주사의 배당 확대 기대, 보험업계의 자산 리밸런싱 기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재생에너지 관련 종목도 장 초반부터 강세를 보였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0.19%)은 개장 직후 12.45%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그린케미칼(3.54%), 한화솔루션(5.69%), SK이터닉스(0.97%), SK오션플랜트(1.25%) 등도 동반 상승했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기간 내세운 '기후에너지부' 신설과 태양광·풍력 확대 공약이 긍정적 신호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연구원은 "차기 정부는 석탄화력 조기 폐쇄, 재생에너지 확대, 전력망 투자 등을 통해 관련 산업 전반에 중장기적인 수혜가 돌아갈 수 있다"며, "국내 관련 기업들에 대한 재평가가 최소 5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정치적 이벤트가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번처럼 증시가 하루 만에 3% 가까운 급등세를 보인 것은 그만큼 정책 기대치가 높다는 방증이다. 실제 이 대통령은 ‘자본시장 육성’을 국정과제 중 하나로 내걸며, 국내 주식시장의 체질 개선을 공언한 바 있다. 이번 급등세가 단기적 반등에 그칠지, 실질적 정책 집행과 맞물려 추세적 상승세로 이어질지는 향후 발표될 경제팀 인선 및 세부 정책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특히 금융세제 개편, 공매도 제도 정비, 배당확대 유도, 외국인 투자환경 개선 등의 후속 조치가 동반될 경우, 국내 증시는 구조적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는 기대감도 고개를 들고 있다. 한편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선 이후 정치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리스크온(Risk-On)'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연기금도 4월 들어 처음으로 순매수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와 경제가 맞물린 이번 증시 반등은, 시장이 정책을 '믿고 기대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다음 주 예정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정책 발표와 장관 후보자 인선이 시장에 어떤 메시지를 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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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대선 이후 첫 거래일, 코스피 2.66% 급등⋯'코스피 5000' 기대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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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대선 전날 2,700선 눈앞에 두고 강보합 마감
- 2일 코스피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두고 2,700선 직전에서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0포인트(0.05%) 오른 2,698.97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장중 한때 2,719.87까지 올랐으나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코스닥은 5.94포인트(0.81%) 오른 740.29에 마감했다. 삼성전자(1.07%)와 SK하이닉스(1.47%)가 동반 상승했으며, HD현대중공업(5.55%) 등 방산·조선주가 강세를 보였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 관세 인상 여파로 세아제강(-10.12%) 등 철강주는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7.0원 내린 1,373.1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니헤설] 대통령선거 하루 앞두고 관망세…2,700선 앞두고 강보합 마감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2일, 국내 증시는 뚜렷한 방향성 없이 제한적 등락을 보이며 마감했다. 특히 코스피는 장중 2,700선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장 마감 무렵 다시 강보합세로 돌아서며 2,700선 바로 아래에서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30포인트(0.05%) 오른 2,698.97에 마감됐다. 지수는 장 초반 2,692.91로 출발해 2,719.87까지 상승했으나 점차 상승폭을 줄였다. 코스닥 지수는 5.94포인트(0.81%) 오른 740.29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전 한때 2,700선을 돌파하며 강세 흐름을 보였지만, 외부 변수와 종목별 차별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지수는 횡보장세로 전환됐다. 삼성전자·조선·방산주 상승…철강·금융주는 약세 이날 상승장을 주도한 종목은 반도체와 방산 관련주였다. 삼성전자가 1.07%, SK하이닉스가 1.47%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방산·조선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 관세 기습 인상 발표 이후 수혜 기대감이 반영되며 강세를 보였다. HD현대중공업은 5.55%,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96%, HMM은 4.69% 올랐다. 이는 지정학적 긴장과 군수 수요 확대 가능성, 선박 발주 기대감 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철강주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발표 직격탄을 맞았다. 세아제강(-10.12%), KG스틸(-6.16%), 휴스틸(-5.94%), 현대제철(-2.66%) 등 주요 철강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자국에 수입되는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상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지주사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KB금융(-4.12%), 신한지주(-3.96%), 하나금융지주(-3.71%) 등 대형 금융주는 장중 하락세를 지속했다.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 가치의 조정, 외국인 수급의 변화가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환율은 하락 전환…7원 내려 1,373.1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하락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0원 내린 1,373.1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장 초반 3.4원 오른 1,383.5원으로 출발했으나, 이후 하락 전환했다. 전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중국이 무역 합의를 전적으로 위반했다"고 비판하며 미·중 긴장을 고조시켰다. 그러나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통화로 해결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금융시장의 불안을 다소 누그러뜨렸다. 불확실성 속 관망 장세…대선 이후 방향성 주목 증시 전문가들은 대선이라는 정치적 이벤트를 앞두고 단기적으로 방향성이 정해지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서는 선거 결과에 따른 정책 기조 변화, 외국인 수급 변화, 금리·환율 등의 변동성이 당분간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방산과 조선 업종은 트럼프발 보호무역 기조에서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반면, 철강과 금융주는 압박을 받을 수 있다"며 "대선 이후 정책 기대감이 구체화되는 시점까지는 관망 심리가 우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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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대선 전날 2,700선 눈앞에 두고 강보합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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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아파트 청약 경쟁률 14.8대 1⋯수도권 강세 뚜렷
- 지난달 전국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이 평균 14.8대 1을 기록하며 전월(4대 1)보다 크게 높아졌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은 2일, 수도권 주요 단지들이 두 자릿수 경쟁률을 보이며 전체 경쟁률 상승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경기 화성 '동탄포레파크자연앤푸르지오'는 민영주택 75.13대 1, 국민주택 60.69대 1로 전국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5월 분양실적률은 72.2%였고, 6월에는 2만6407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미니해설] 5월 아파트 청약 경쟁률 14.8대 1⋯수도권 강세에 분양 시장 '후끈' 지난달 전국 아파트 청약 시장에 서울과 수도권 주요 단지의 선전에 힘입어 뜨거운 경쟁률을 보였다. 2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5월 전국 1순위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평균 14.8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 평균 경쟁률 4대 1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청약 경쟁률 상승을 견인한 주역은 수도권이었다. 특히 경기도 화성시에서 분양된 '동탄포레파크자연앤푸르지오' 단지는 민영주택 공급분에서 무려 75.13대 1, 국민주택 공급분에서 60.6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국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해당 단지는 동탄2신도시 내 우수한 입지, 쾌적한 자연환경, 교통망 개선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서울도 열기가 심상치 않았다. 구로구 고척동에 위치한 '고척푸르지오힐스테이트'는 평균 13.52대 1, 은평구 대조동의 '힐스테이트메디알레'는 11.05대 1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비강남권임에도 불구하고 교통과 학군, 생활 인프라가 우수한 점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분석이다. 5월 한 달 동안 공급 일정이 잡힌 단지는 총 1만7176가구였으며, 실제로 분양이 이뤄진 단지는 1만2402가구로 집계됐다. 분양 실적률은 72.2%로, 대체로 예정대로 진행됐다는 평가다. 6월 분양 시장도 활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달에는 전국에서 총 2만6407가구(이 중 일반 분양 2만155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만8969가구)보다 약 39.2% 늘어난 수치다. 공급 확대는 수요 분산과 경쟁률 완화로 이어질 수 있지만, 여전히 우수 입지 단지를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6월의 주목 단지 중 하나는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서 공급 예정인 '잠실르엘'이다. 총 1865가구 중 219가구가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다. 강남3구 희소성과 브랜드 선호도가 맞물려 고분양가에도 불구하고 높은 경쟁률이 전망된다. 한편 금융규제 측면에서도 수요자의 관심이 쏠린다. 오는 7월부터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규제가 본격 시행되지만, 6월 분양 단지까지는 해당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직방 관계자는 "6월 분양 시장은 사실상 규제 전 마지막 기회라는 인식이 작용하면서 수요자의 선별적 접근이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청약 경쟁률이 단기간 급등한 현상에 대해 △기준금리 동결에 따른 심리 회복 △상대적 저평가 단지 등장 △신규 분양 단지의 브랜드·입지 경쟁력 등을 복합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다만 하반기에는 DSR 규제, 공급 확대, 금리 변동성 등의 영향으로 청약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단기적으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양 시장이 호조를 보일 가능성이 크지만, 규제 적용 이후에는 실수요자 위주의 관망세가 짙어질 수 있다"며 "청약 전략 수립 시 각 단지의 입지, 분양가, 대출 규제 여부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6월 청약 시장은 '규제 전 마지막 분양 대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치솟는 경쟁률 속에서도 수요자들의 선택은 더욱 신중해지고 있으며, 청약 성적표는 향후 주택 시장의 흐름을 가늠할 주요 지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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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아파트 청약 경쟁률 14.8대 1⋯수도권 강세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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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거래일 만에 하락⋯2,700선 다시 내줘
- 코스피가 30일 3거래일 만에 하락하며 2,700선을 다시 내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22.97포인트(0.84%) 내린 2,697.67에 마감했다. 전날 10개월 만에 회복했던 2,700선을 하루 만에 반납했다. 지수는 장 초반 2,713.24에서 출발해 하락폭을 키웠다. 코스닥지수도 1.94포인트(0.26%) 하락한 734.35로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4.2원 오른 1,380.1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3.54%)와 한미반도체(-3.48%)가 하락했고, 삼성전자는 장 내내 상승폭을 키웠으나 0.18% 상승으로 마감했다. 자동차주와 게임주는 부진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2,700선 하루 만에 반납…IT·자동차주 부진에 하락 마감 코스피가 30일 3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하며 전날 회복했던 2,700선을 하루 만에 내줬다. 글로벌 경제지표와 미국발 이슈가 혼재된 가운데, 반도체·자동차 등 주요 업종의 약세가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22.97포인트(0.84%) 내린 2,697.6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장 초반 2,713.24에서 출발했으나 이내 하락폭을 키우며 약세 흐름을 보였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는 10개월 만에 2,700선을 회복했지만,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같은 날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1.94포인트(0.26%) 하락한 734.35에 마감했다. 장중 보합권 내 등락을 반복하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으나, 상승 전환에는 실패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삼성전자는 0.18% 오르며 선방했으나, SK하이닉스는 3.54% 하락했고, 반도체 장비 업체 한미반도체도 3.48% 내렸다. LG에너지솔루션(-0.69%), 한화에어로스페이스(-5.37%), LIG넥스원(-1.04%)도 하락했다. 반면, 바이오·금융주는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0.58%), 셀트리온(1.45%)이 오름세를 기록했고, KB금융(1.56%), 신한지주(1.04%), 하나금융지주(0.69%)도 상승 마감했다. 포스코퓨처엠은 2.82% 상승하며 소재주 가운데 강세를 나타냈다. 자동차주는 낙폭이 두드러졌다. 현대차(-2.98%)와 기아(-4.08%)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최근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와 함께 일부 실적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게임업종도 약세를 보였다. 신작 '아이온2' 공개를 앞둔 엔씨소프트는 이날 4.03% 하락한 15만2,500원에 마감했다. 개장 직후 한때 15만 원선 아래로 밀리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전날 진행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와 함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서의 편출 역시 하방 압력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된다. 에코프로머티얼스도 MSCI 리밸런싱에 따른 편출 여파로 0.88% 하락 마감했다. 반면, 편입 종목인 삼양식품은 0.91% 상승하며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2원 오른 1,380.1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미국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달러 약세 영향으로 하락 출발했으나, 이후 월말 수출업체 네고 물량 감소와 외국인 매도세로 상승 전환했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분기 GDP 잠정치에 따르면 소비자 지출은 기존 속보치보다 0.6%포인트 낮아진 1.2% 증가에 그쳤고, 민간 최종 판매도 0.5%포인트 하락한 2.5% 증가에 머물렀다.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 역시 시장 예상(23만 건)을 웃도는 24만 건으로 발표됐다. KB국민은행 이민혁 연구원은 "미국의 소비·고용 둔화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불확실성 등으로 약달러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원/달러 환율도 1,370원대를 중심으로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시장은 국내외 불확실성과 업종별 희비가 뚜렷한 가운데, 전반적인 투자심리의 경계 심리가 지배한 하루였다. 2,700선이 기술적으로 다시 저항선으로 작용할지 여부는 향후 미국 경제지표와 외국인 자금 흐름에 달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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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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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거래일 만에 하락⋯2,700선 다시 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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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0.25%p 인하⋯가계·자영업자 연간 이자 부담 최대 19조 감소 전망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9일 기준금리를 연 3.50%에서 3.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기준금리는 총 1.00%포인트 하락했다. 기준금리 인하가 시중 대출금리에 그대로 반영될 경우, 가계대출자의 연간 이자 부담은 12조4천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자영업자 이자 부담도 6조8000억원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금융기관들이 기준금리 인하 폭만큼 대출금리를 즉각 조정하지 않아 실제 체감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한국은행은 단기금리 하락이 결국 대출금리 인하로 이어져 이자 부담을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니해설] 기준금리 1%p 인하⋯가계 이자 부담 12조↓, 자영업자도 숨통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9일 기준금리를 연 3.50%에서 3.25%로 0.25%포인트(p) 인하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금리는 총 1.00%p 하락해 현재 연 2.50% 수준에 머물게 됐다. 기준금리 인하가 대출금리에 그대로 반영될 경우, 가계와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은 총 19조 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기준금리 1%p 인하에 따라 가계대출자의 연간 이자 부담은 12조 4000억 원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가계대출자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은 평균 약 63만1000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금리 인상기에 타격이 컸던 취약차주[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소득 하위 30%) 또는 저신용(신용점수 664점 이하)]의 이자 부담도 약 7000억 원(1인당 48만4000원)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도 수혜 대상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양부남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자영업자의 대출금리가 1.00%p 인하되면 연간 이자 부담은 총 6조 8000억 원(1인당 219만 원) 줄어든다. 다중채무 자영업자는 4조 8000억 원, 1인당 약 273만 원의 부담이 줄어드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하가 곧바로 시중 대출금리에 반영되지는 않는다. 금융기관의 대출금리는 기준금리 외에도 코픽스(COFIX), 은행채 금리, 가산금리 등의 영향을 받아 결정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지난 4월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연 4.36%였다. 이는 지난해 10월(4.55%)보다 소폭 하락한 수준이지만, 같은 기간 기준금리 인하폭(0.75%p)에는 못 미친다. 한국은행은 3월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지난해 8~10월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가산금리를 크게 올린 영향으로, 기준금리 인하에도 대출금리는 제한적으로만 내려갔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금융당국의 부동산 대출 규제도 대출금리 하락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집값이 다시 들썩이자 금융위원회는 은행권에 주택담보대출 관리 강화를 요청했으며, 하반기에는 3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가 예정돼 있어 대출 수요 급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대출금리를 큰 폭으로 인하하기보다 점진적인 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은행권 대출금리는 5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누적 하락폭은 0.43%p에 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하가 장기적으로는 시장금리를 낮추고, 궁극적으로는 대출금리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기준금리 0.25%p 인하 이후 30일간 단기금리가 평균 0.08∼0.11%p 하락했다"며 "변동금리 대출 대부분이 단기 금리에 연동돼 있어, 단기금리 하락은 기존 대출자의 부담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기준금리 인하가 실질적인 효과를 내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시장금리 하락 추세가 이어진다면 가계와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은 단계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선 금융기관의 협조와 함께,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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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0.25%p 인하⋯가계·자영업자 연간 이자 부담 최대 19조 감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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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2592.09 마감, 2600선 공방 속 하락⋯원/달러 1375.6원
- 코스피 지수가 장 초반 2600선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 공세에 밀려 2600선 안착에는 이르지 못했다. 2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58포인트(0.06%) 내린 2592.09에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9.90포인트 오른 2603.57로 출발하며 2600선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으나, 오후 들어 상승 탄력이 둔화되며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1339억 원을 순매수하며 홀로 매수 우위를 나타냈지만,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039억 원, 565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압박했다. 다만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는 4190억 원어치를 순매수해 현물 시장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전날 인적분할 계획을 공시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5.93% 급락하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또한 미국 공화당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보조금 축소 가능성이 담긴 감세안 하원 통과 소식에 LG에너지솔루션(-2.37%), 현대차(-1.37%), 기아(-2.35%) 등 2차전지와 완성차 관련주가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원자력 산업 강화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하며 두산에너빌리티는 6.67%나 급등했고, 여타 원전 관련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0.91% 하락했지만, SK하이닉스는 1.57% 상승하며 대조를 이뤘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일 대비 1.69포인트(0.24%) 내린 715.98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408억 원, 237억 원을 사들였으나, 외국인이 269억 원을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미국 IRA 감세안의 영향으로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가 각각 4.57%, 4.84% 하락하며 2차전지 관련주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반면 제약·바이오 업종 내에서는 펩트론이 5.01% 오르고, 파마리서치, 휴젤 등 미용 의료 관련 종목들도 선별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한편, 미국 양자컴퓨터 기업 아이온큐 CEO의 긍정적 발언에 힘입어 국내 양자컴퓨터 관련주들이 장 초반 일제히 급등했다가 상승 폭을 상당 부분 반납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글로벌 달러화 약세 흐름에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5.7원 내린 달러당 1375.6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4일(1370.9원) 이후 약 6개월여 만의 최저치다. 환율은 간밤 달러 강세를 일부 반영해 1384.5원으로 상승 출발했으나,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자 이내 하락 전환하여 오후 한때 1371.8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2600선 하회 이면엔 '美 정책·환율' 변수 23일 국내 증시는 2600선 문턱에서 힘겨루기를 이어갔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58포인트(0.06%) 내린 2592.09에 거래를 마치며, 장 초반의 상승세를 지켜내지 못하고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는 가운데, 개별 종목 및 업종별로는 외부 변수에 따라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양상을 보였다. 이날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에 대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간밤 미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코스피는 장 초반 소폭 상승 출발했으나, (미국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안 심리가 완전히 진정되지 못했고 보합권에서 등락했다"고 진단했다. 미국발 금융시장 불안감이라는 안개가 걷히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 심리는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홀로 1300억 원 넘게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60억 원, 1040억 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다만 외국인이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 4100억 원 이상 순매수한 점은 향후 시장 방향성에 대한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불안 심리 속 정책 변수가 가른 희비 대표적인 사례는 2차전지와 원자력 관련주였다. 미국 하원에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보조금 축소 가능성이 담긴 공화당의 감세안이 통과됐다는 소식에 LG에너지솔루션(-2.37%), 삼성SDI(-1.78%), 포스코퓨처엠(-3.0%) 등 국내 2차전지 대표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원자력 산업 강화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는 원전주에 불을 지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6.67% 급등했고, 비에이치아이(5.68%), 현대건설(1.64%) 등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특정 정책 변화나 정치적 발언이 국내 증시에 즉각적인 파급력을 미치는 단면을 드러낸 셈이다. 대형주 개별 이슈와 코스닥 테마 장세 시가총액 상위 종목 내에서도 개별 이슈에 따른 변동성이 두드러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날 발표한 인적분할 계획의 영향으로 5.93% 급락하며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0.91% 하락한 반면, SK하이닉스는 1.57% 상승하며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업황 개선 기대감 속에서도 종목별 수급 및 모멘텀이 차별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코스닥 시장 역시 0.24% 하락한 715.98로 장을 마쳤지만, 테마별 움직임은 활발했다. 특히 양자컴퓨터 관련주가 미국 증시 훈풍에 힘입어 장 초반 급등세를 연출했다. 미국 아이온큐 CEO가 "양자컴퓨팅 분야의 엔비디아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엑스게이트, 우리넷 등이 장 초반 강세를 보였으나, 이내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상승폭을 상당 부분 반납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드러냈다. 양자컴퓨터 기술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와 상용화까지의 불확실성이 공존하는, 시장의 양면적 시각이 반영된 결과다. 반면, 펩트론(5.01%)을 비롯한 미용 의료 관련주와 엔터주는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원/달러 환율 급락, 6개월 만에 최저치 배경은?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달러화 약세 영향으로 전일 대비 5.7원 내린 1375.6원에 마감, 지난해 11월 4일 이후 약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간밤 100선을 넘어섰던 달러인덱스가 아시아 시장에서 99선으로 하락한 영향이 컸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및 재정 우려, 미국의 약달러 유도 가능성 등이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환율 안정은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안개 속 증시, 변동성 장세 지속 전망 이날 국내 증시는 대외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뚜렷한 방향성을 설정하지 못한 채 개별 이슈에 따른 종목 장세가 펼쳐졌다. 미국발 불안 심리가 여전한 가운데 IRA나 트럼프 발언과 같은 외부 요인이 특정 섹터의 급등락을 유도하는 모습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유가증권시장에서 동반 순매도를 이어가면서도 외국인이 코스피200 선물을 대규모 순매수한 점은 시장의 향방에 대한 다소 엇갈린 시각을 드러낸다. 당분간은 거시 경제 지표와 글로벌 정책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실적 기반의 옥석 가리기가 중요해지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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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2592.09 마감, 2600선 공방 속 하락⋯원/달러 1375.6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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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미국 금융시장 불안 여파⋯코스피 2,590대로 하락
- 코스피가 22일 미국발 금융시장 불안 여파로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며 2,600선을 하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91포인트(1.22%) 하락한 2,593.67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9일 이후 약 2주 만에 다시 2,600선을 내준 것이다. 코스닥도 0.82% 하락한 717.67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1.80%), SK하이닉스(-1.80%) 등 반도체주는 물론, 이차전지주들도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원/달러 환율은 5.9원 내린 1,381.3원으로 마감했으며, 환율 하락에 따른 영향으로 현대차(-2.98%) 등 수출주는 약세를 보인 반면, 항공주는 상승 마감했다. [미니해설] 미 금융시장 불안 직격탄…코스피 2,590선 후퇴, 반도체·수출주 동반 약세 코스피가 다시 2,600선 아래로 밀려났다. 22일 국내 증시는 미국발 금융시장 불안과 외국인 매도세 심화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1.91포인트(1.22%) 내린 2,593.67로 거래를 마치며 약 2주 만에 2,600선을 내줬다. 장 초반 2,614.66으로 출발했던 지수는 시간이 흐를수록 낙폭을 확대했다. 같은 날 코스닥 지수도 5.95포인트(0.82%) 하락한 717.67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600억원대 순매도하며 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했고, 개인은 5,400억원대 순매수에 나섰다. 시장 불안의 중심에는 미국 금융시장의 약세가 있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감세 정책 추진으로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20년물 국채 입찰 부진까지 겹치며 미국 증시, 국채, 달러화가 모두 약세를 보였다. 이로 인해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한국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반도체 대장주들이 하락을 주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80% 하락하며 시가총액 상위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한미반도체 역시 3.56% 하락해 낙폭을 키웠다. 이차전지주는 신저가 행진을 이어갔다. LG에너지솔루션(-1.08%), POSCO홀딩스(-1.04%), 포스코퓨처엠(-1.43%), LG화학(-0.69%) 등 주요 종목이 이날도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전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와 함께, 실적 불확실성 및 경쟁 심화가 이차전지 업종 전반의 하방 압력을 키우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1,381.3원으로 전일 대비 5.9원 내리며 1,370원대로 진입했다. 이는 7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전날 야간 거래에서 환율은 한때 1,368.9원까지 하락했으며, 이는 한미 간 환율 협상과 관련한 보도에 따른 시장 반응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한국에 원화 절상을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외환시장 참여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다만 기획재정부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사항은 없다"며 이를 부인하고 진화에 나섰다. 환율 하락은 일반적으로 수출주에는 부정적이다. 이날 현대차(-2.98%), 기아(-2.98%), 현대모비스(-0.61%) 등 대표 자동차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환율 하락은 달러로 수익을 얻는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반대로 환율 하락의 수혜를 보는 업종은 항공업종이었다. 달러로 연료비와 리스료 등 비용을 지불하는 항공사 입장에서는 환율 하락이 원가 절감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이날 대한항공은 2.51%, 진에어는 0.45%, 에어부산은 1.46% 상승했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적분할 공시 이후 장 초반 급등했으나, 장중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1.82%로 마감했다. 최대주주인 삼성물산 역시 -0.36%로 하락 전환했다. 향후 증시 향방은 미국 금리 정책, 국채시장 안정 여부, 한미 외환 협의 등 대외 변수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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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미국 금융시장 불안 여파⋯코스피 2,590대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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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 등 영향 2거래일째 하락
- 국제유가는 21일(현지시간)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 등 영향으로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7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7%(46센트) 내린 배럴당 61.57달러에 마감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은 0.7%(47센트) 하락한 배럴당 64.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통계에서 원유재고가 증가해 원유수급에 여유가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하락했다. 특히 미국의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에 연료수요가 급증하면서 재고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는 일반적인 추세와 달리 재고가 급증한 것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는 이날 주가 석유재고통계에서 원유재고가 감소를 예상한 시장예상과 달리 미국의 수입증가에 늘어났다고 밝혔다. 전주대비 132만8000 배럴 늘어나며 2주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185만배럴 감소를 점쳤다. 가솔린과 난방유 등 재고도 예상과 달라 증가하면서 미국의 에너지 소비가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이 시장에 확산됐다. 이와 함께 이날 미국 재무성이 실시한 미국 20년물 국채 입찰이 부진하며 미국 장기채금리가 상승폭이 커졌다. 이 여파로 미국 증시도 하락폭을 확대하자 리스크자산인 원유선물도 동반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중동발 지정학적 위험은 유가하락폭을 제한했다. 특히 이란이 보복 조치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등의 원유 수출이 차단될 수 있어 그 여파는 전 세계 에너지 시장에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가 원유시장에 불안감을 키웠다. 리스타드에너지의 프리야 왈리아 애널리스트는 "만약 긴장이 고조된다면 하루 약 50만 배럴의 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며 "하지만 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비교적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카자흐스탄은 5월 들어 산유량을 전월 대비 2% 늘리며 OPEC+의 감산 압박에도 생산 확대를 지속했다. 이는 공급 측면에서 유가에 추가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안전자산 선호 강세와 달러약세 등에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가격은 0.9%(28.9달러) 오른 온스당 331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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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 등 영향 2거래일째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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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이란 핵협상 타결 기대감 약화 등 영향 반등
- 국제유가는 19일(현지시간) 이란 핵협상 타결 기대감 약화 등 영향으로 하룻만에 반등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6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3%(20센트) 오른 배럴당 62.69달러에 마감됐다.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0.2%(13센트) 상승한 배럴당 65.54달러에 마감했다. 국제 유가는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파장에 거래 초반에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WTI는 한때 1.5% 가까이 밀리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장들어 이란 핵 협상 타결 기대감이 약화하면서 유가는 상승 반전했다. 이날 이란 정부는 미국이 핵 협상에서 '우라늄 농축 제로'를 고수할 경우 합의가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 관영 미잔통신에 따르면 마지드 타흐트라반치 외무차관은 "미국이 '농축 제로'의 입장이라면 사실상 이 일에 아무런 진전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흐트라반치 차관은 "이 업적은 우리 과학자들이 달성한 것이며 수년간 계속된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핵 협상과 관련해 미국이 언론을 활용하는 점을 가리키며 "우리도 의견을 표명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IG마켓의 토니 시카모어 애널리스트는 "이란은 핵 개발을 양보할 수 없는 주권적 권리로 간주해 왔기 때문에 평화적 핵 포기를 수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후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 협상과 관련해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지자 유가 상승폭이 제한됐다. WTI는 63달러 선을 넘어선 뒤 다시 후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2시간에 걸친 통화가 "매우 잘됐다고 믿는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휴전과, 더 중요한 전쟁 종식을 향한 협상을 즉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는 이 재앙적인 '대학살'이 끝나면 미국과 대규모 무역을 하고 싶어 하며 나도 동의한다"라고 밝힌 뒤 "러시아에는 막대한 일자리와 부를 창출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가 있다. 그 잠재력은 무한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는 국가 재건 과정에서 무역의 큰 수혜자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에너지 서비스업체 베이커휴즈는 미국 내 에너지기업들이 원유 시추장비 수를 지난주 1기 줄여 총 473기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최저치로, 생산기업들이 비용 절감에 집중하면서 미국 내 원유 생산 증가세가 둔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안전자산 선호와 달러약세 등에 반등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6월물 금가격은 1.5%(46.3달러) 오른 온스당 323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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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이란 핵협상 타결 기대감 약화 등 영향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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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가계대출 대출규제 강화 예고에 보름새 3조 증가
-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가계대출 규제 강화에 앞서 이달 들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금리가 낮아지면서 신용대출이나 마이너스통장 수요가 많아졌고 7월 금융당국이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를 도입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이른바 '막차'를 타려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 따르면 5월 들어 지난 15일까지 가계대출 잔액은 745조 9827억 원으로 전월 대비 2조 8979억 원이 증가했다. 가계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91조 1678억 원으로 1조 7378억 원이 늘었다. 올해 들어 4월까지만 해도 하락세를 보였던 신용대출은 4월 한달 잔액이 8868억 원이나 늘더니 5월 들어선 보름만에 1조939억 원이나 폭증했다. 주담대의 경우 나라의 기금을 재원으로 하고 시중은행은 ‘취급’만 하는 정책금융이 상당수 포함돼 있어 증가폭이 상당하긴 하지만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이다. 4월 말 기준 주담대 잔액은 589조 4300억 원으로 그 전달에 비해 3조 7495억 원이 늘었다. 이달 들어 보름만에 1조 7378억 원이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비슷한 속도지만 5월 초 연휴가 많아 영업일이 길지 않았다. 문제는 신용대출이다. 그 어느때보다 증가속도가 빨라서다. 이는 최근 금리가 낮아진 영향이 크다. 이달 들어 보름만에 1조원이 넘게 늘어 지난달 한달 증가액(8868억 원)을 넘어선 상태다. 은행권에선 기준금리와 시장금리가 동반하락하면서 통상 '마이너스통장'이라 불리는 한도대출을 포함한 신용대출 수요가 확 늘어난 것으로 본다. KB국민은행의 16일 기준 신용대출 금리(금융채 1년·신용 1등급)는 3.57~4.57%로 2021년 10월 말(3.47~4.47%) 이후 3년 7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대출이 급증한 데는 7월 금융당국이 예고한 스트레스DSR 3단계 도입과도 연관이 있다. 이 규제가 시행되면 차주들은 이전보다 대출 한도가 줄어든다. 이 때문에 주택구입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서둘러 주담대를 받기도 하지만, 신용대출을 미리 받아둬 대비하는 차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주식이나 코인, 금 등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금리가 저렴한 신용대출 등을 활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금융권은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은행권은 작년 대비 정책금융을 제외한 자체 가계대출 영업이 이미 확 줄어든 상태라 공격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3월 말 3.87%이던 비대면 주담대 금리를 4월 말 3.6%로 낮춘데 이어, 5월 들어선 3.56%까지 조정하면서 수요가 확 몰렸다. 여기에 더해 대면 주담대 상품의 경우에도 15일부터 가산금리를 0.08%포인트 인하하며 기존 3.56~4.96%였던 KB주택담보대출 금리를 3.47~4.88%로 내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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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가계대출 대출규제 강화 예고에 보름새 3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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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美 소비심리, 관세 공포에 5개월째 '뒷걸음질'⋯기대 인플레이션 44년래 최고
- 미국의 소비자 심리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일부 관세 철회 조치에도 불구하고 5개월 연속 하락하며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악화됐다. 미시간대학교가 지난 5월 16일(현지시간) 발표한 5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50.8로, 경제학자들의 예상치(53.5)를 크게 밑돌았다. 이는 2022년 6월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소비자들은 향후 1년간 물가가 7.3% 급등할 것으로 예상, 이는 1981년 이후 44년 만의 최고치다. 응답자의 약 75%가 관세를 언급하며 물가 상승 불안감을 드러냈다. 월마트 등 유통업체도 관세로 인한 가격 인상을 경고하고 나서, 실제 인플레이션 지표가 다소 안정된 것과는 대조적으로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는 싸늘하게 얼어붙고 있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 합의 효과가 아직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도, 지속되는 관세 불확실성이 경제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니해설] 소비심리 50.8 쇼크, 기대인플레 7.3% 공포…'관세 올가미'에 걸린 美 경제 5월 미국 경제는 기묘한 이중주를 연주하고 있다. 고용 같은 일부 거시경제 지표는 탄탄한 흐름을 보이지만, 경제의 실핏줄인 소비자 심리는 다섯 달 내리 얼어붙으며 3년 전 극심한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시기 수준으로 돌아갔다. 미시간대학교가 발표한 5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 50.8은 단순한 숫자를 넘어 미국 경제의 앞날에 대한 깊은 고민을 던진다. CNN은 1952년 이 조사가 시작된 뒤 수많은 경기 침체, 석유 가격 파동(오일 쇼크), 전쟁, 물가 상승, 금융 위기, 세계적 유행병(팬데믹)이 있었지만 "거대한 무역 전쟁이 거의 모든 것을 능가한다"고 평가하며 현실이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등에 매겼던 일부 관세를 낮추거나 없애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소비자들은 왜 여전히 지갑을 닫으려 하는가? 해답의 열쇠는 '관세'와 그로 말미암은 '물가 상승 공포'에 있다. 무색해진 관세 완화책…불신만 키운 '트럼프표 관세'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몇 주 동안 중국과의 무역 합의를 통해 보복 관세를 줄이고, 수십 개 나라에 대한 상호 관세 미루기, 자동차와 특정 부문 관세 낮추기, 멕시코와 캐나다산 일부 상품 관세 없애기 같은 누그러뜨리는 조치를 잇달아 내놓았다. 이런 긍정적인 움직임에도, 경제학자들은 애초 5월 심리지수를 55(팩트셋 집계)로 예상하며 나아질 수 있다고 점치기도 했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론대로라면 이런 조처는 소비자 부담을 덜고 심리를 좋게 해야 했다. 그러나 미시간대 조사에서 응답자 약 4분의 3이 스스로 '관세'를 이야기하며 어두운 전망을 내비쳤다. 현재 부과되는 관세의 범위와 강도가 여전히 광범위한 탓이다. 거의 모든 나라 수입품에 적용하는 10%의 전면 관세, 자동차 부품,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추가 관세, 그리고 특히 중국산 제품에 대한 30%의 높은 관세율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전과 견줄 수 없을 만큼 높다. 미시간대학교 소비자 조사국의 조앤 슈 이사는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소비자들이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에 대비하고 있다는 것이 매우 분명하다"고 말하며, 이런 소비자들의 경계심을 드러냈다. 월마트 경영진이 "커피, 아보카도, 바나나 같은 신선 수입품과 장난감, 전자제품에 대한 관세 때문에 값이 오를 것"이라고 경고한 것은 이런 걱정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뚜렷한 예다. 미시간대 조사가 4월 22일부터 5월 13일 사이에 진행돼 미·중 합의(5월 12일 발표)의 좋은 영향이나 월마트의 가격 인상 경고(5월 15일쯤)를 제대로 담지 못했을 수 있다. 오히려 이런 점이 앞으로 발표될 최종치에서 소비자 심리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불길한 신호로도 읽힌다. 물가 안정됐다는데…44년 만의 '7.3% 인플레 공포' 왜? 얄궂게도 실제 물가 상승 지표는 다소 안정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정부 발표를 보면 지난달 물가 상승은 조금 누그러져 2021년 뒤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의 '기대 물가 상승률'은 치솟고 있다. 앞으로 1년 동안 물가가 7.3% 치솟을 것이라는 예상은 1981년 뒤 무려 44년 만의 가장 높은 수치다. 단순히 물건값 상승을 넘어 앞날 소득의 실질 가치 하락에 대한 두려움을 의미한다. 미시간대학교의 조앤 슈 조사 담당 이사는 이런 현실을 두고 "많은 조사 지표가 중국 관세의 일시적인 인하 뒤 일부 나아지는 조짐을 보였지만, 이런 처음의 오름폭은 전체 그림을 바꾸기에는 너무 작았다"며 "소비자들은 경제에 대해 계속 어두운 생각을 밝히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의 정책 변화가 소비자들에게 긍정적 신호로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엇갈리는 전문가 진단…'정치색' 따라 심리도 출렁 소비자 심리에는 정치 성향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민주당 지지자들의 심리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뒤 계속 떨어져 이번 조사에서 가장 낮은 수치(33.9)를 기록했다. 공화당 지지자들의 심리(84.2)는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지만, 이 역시 지난해 11월 뒤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컬럼비아대학교의 로버트 Y. 섀피로 정치학 교수는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관세가 나쁘게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이 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실이 뚜렷해졌다"며 "나쁜 경제 소식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을 낮추고 특히 2026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관세 정책의 경제적 부담이 정치 지형마저 뒤흔들 수 있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너드월렛(NerdWallet)의 엘리자베스 렌터 수석 경제학자는 CNN 인터뷰에서 "소비자들이 경제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해 좀 더 나쁘게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며 "관세를 낮추고 무역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이런 일이 어떻게 풀리고 무엇을 내다볼 수 있는지 국민에게 알리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정책을 잘 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쪽에서는 조심스러운 낙관론도 나온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애슈워스 북미 담당 경제학자는 이번 예비치가 중국에 대한 145%라는 극단적인 관세가 매겨질 때의 불안감을 주로 담았을 것이라며, "다소 어지럽지만, 5월 최종 수치에서는 기대 물가 상승률이 낮아지고 심리가 되살아날 것이라고 보는 것이 안전한 예측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장 강력한 대중국 관세 미루기 조치가 조사 기간 막바지(5월 12일)에 발표된 만큼, 그 영향이 최종치에 담기리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2022년과 다르다'…고용 불안·소득 타격에 소비 '절벽' 경고 경제학에서 '경성 자료'(고용, 생산 같은 실제 수치)와 '연성 자료'(심리, 기대 같은)의 차이는 종종 나타난다. 지금 미국 경제는 고용 시장이 탄탄하고 실제 물가 상승이 비교적 심하지 않은 '경성 자료'와, 소비자들이 느끼는 극도의 불안감을 담는 '연성 자료' 사이의 틈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금 경제 현실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나타내는 현재경제여건지수 역시 57.6으로 떨어지며 2022년 12월 뒤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경제 주체들의 '느낌'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때 생긴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은 "암울하다고 느끼는 가구들은 휴가를 그만두거나 집 고치는 일을 미룰 수도 있다"고 보도하며 소비 위축 가능성을 짚었다. 미국 경제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이 줄어들면, 경제 성장 둔화는 피할 수 없다. 소비자의 앞날 기대치를 재는 다른 지수 역시 (2024년 11월 뒤 5달 내리 떨어져) 5월에 46.5로 내려앉아, 1980년 뒤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는 점은 이런 걱정을 더욱 키운다. 지난 2022년 6월, 심리지수가 가장 낮았던(50.0) 그때는 물가 상승이 극심했지만 노동 시장은 탄탄했고 소비자들은 쓸 돈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조앤 슈 이사는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소비자들은 노동 시장이 나빠질 것을 정말로 걱정하고 있다"며 "이미 소득에 타격을 입었다고 답한 사람도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슈 이사는 이어 "분명 소비자들이 다시 일어서는 힘에 나타난 걱정스러운 틈"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불러온 불확실성과 물가 상승 두려움이 미국 소비자들의 허리띠를 졸라매는 모양새다. 일부 관세 낮추기라는 '당근'에도, 여전히 남아있는 넓은 관세라는 '채찍'의 두려움이 더 크다. 앞으로 발표될 경제지표들이 소비 심리의 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아니면 '체감 경기 나빠짐'이 '실물 경제 가라앉음'으로 이어지는 나쁜 순환이 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분명한 것은, 숫자로 나타나는 경제와 사람들이 느끼는 경제 사이의 차이를 좁히지 못한다면, 그리고 소비자들이 다시 일어서는 힘의 '틈'이 현실이 된다면, 미국 경제는 뜻하지 않은 소비 절벽에 맞닥뜨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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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美 소비심리, 관세 공포에 5개월째 '뒷걸음질'⋯기대 인플레이션 44년래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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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미 소비자심리 50.8 '급락', 기대인플레 44년만 최고⋯뉴욕증시, 소매 실적 '빨간불'
- 뉴욕 증시가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다음 주 타겟·홈디포 같은 주요 소매업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미시간대학교의 5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50.8로 크게 떨어져,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준에 가까워지면서 '소비 절벽' 걱정을 키우고 있다. 응답자의 약 75%가 관세를 언급했고, 앞으로 1년 기대 물가상승률은 7.3%로 1981년 이래 가장 높았다. 세계에서 가장 큰 소매업체인 월마트가 이미 관세 때문에 가격을 올릴 수 있다고 경고한 데 이어, 실제 소비자 심리가 빠르게 나빠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관세 충격이 현실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P500 지수는 4월 가장 낮았던 때와 비교해 18% 넘게 회복했으나,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지출이 얼마나 튼튼한지가 앞으로 증시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휴전에도, 관세에서 비롯된 물가오름 공포와 소비 위축 가능성이 커지면서 소매업체들의 실적과 대응 방안에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니해설] '숫자로 확인된' 소비 공포…관세 폭풍 속 美 소매업, 침체 파고 넘을까 5월 뉴욕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2일 '해방의 날'을 선언한 뒤 휘몰아쳤던 관세 공포를 이겨내고 극적인 오름세를 이뤄냈다. S&P500 지수는 4월 가장 낮았던 때와 비교해 18% 넘게 뛰어 연간 손실을 모두 회복했다. 온라인 증권사 테이스티트레이드의 JJ 키나한 사장은 "주식 시장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고 평했다. 그러나 이 화려한 회복세 뒤에는 더욱 짙어진 '관세에서 비롯된 경기침체'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현실로 다가온 소비자 심리 급랭 그 걱정은 미시간대학교가 최근 발표한 5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에서 명확히 드러났다. 지수는 전달 52.2에서 50.8로 크게 떨어져 시장 예상치(53.5)를 한참 밑돌았을 뿐 아니라, 2022년 6월 기록했던 역대 가장 낮은 수치(50.0)에 가까워지는 충격적인 결과를 보였다. 지수는 다섯 달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더욱 심각한 대목은 내용이다. 응답자의 약 75%가 관세를 스스로 언급해, 4월의 60%에서 크게 늘어나면서 관세가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똑똑히 보여줬다. 앞으로 1년간 기대 물가상승률은 4월 6.5%에서 5월 7.3%로 치솟아 1981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단순한 걱정을 넘어 '경기 침체 속 물가 오름(스태그플레이션)'의 공포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미시간대학교의 조앤 슈 조사 책임자는 "중국 관세를 한때 내린 뒤 일부 나아질 조짐도 있었으나, 전반적인 흐름을 바꾸기에는 미미했다"며 "소비자들은 경제에 대해 여전히 어두운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휴전이라는 좋은 소식도 얼어붙는 소비 심리를 녹이기엔 힘이 모자랐던 셈이다. 월마트 경고, '소비 절벽'의 서곡인가 이런 상황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소매업체인 월마트가 "관세 때문에 가격을 올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은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밀러 타박의 매튜 말리 수석 시장 전략가는 "특히 월마트 발표 뒤 소매업체들의 구실이 매우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월마트가 "모두가 걱정했던 가장 심각한 수준의 관세는 아니겠지만, 그런데도 매겨질 관세에 대해 여전히 경고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 걱정을 키운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런 소비자 심리 악화와 기업의 비용 떠넘기기 움직임이 실제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지다. 크레셋 캐피털의 잭 애블린 최고투자책임자는 "소비 심리가 많이 나빠졌다"면서도 "가계가 실제로 씀씀이를 줄이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시간대학교 소비자 미래기대지수가 1980년 이래 가장 낮은 46.5로 떨어진 것을 보면, 실제 지출이 줄어들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 보인다. 컬럼비아 대학교의 로버트 Y. 샤피로 정치학 교수는 "공화당 지지 응답자들까지 관세가 물가를 올린다는 점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며 "현실이 닥쳐온 것"이라고 풀이했다. 관세의 나쁜 영향에 대한 생각이 정치 성향을 넘어 퍼지고 있음을 뜻하며, "나쁜 경제 소식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을 낮추고 특히 2026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지지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앞날 예측까지 나온다. '지표와 체감의 차이' 속 소매기업의 운명은 흥미로운 점은 고용시장 호조 같은 일부 '단단한' 경제 지표는 비교적 튼튼한 반면, 소비자 심리 같은 '부드러운' 지표는 빠르게 나빠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지표와 체감의 차이'는 경제 앞날 예측의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는 까닭이다. 소비자들이 불안감을 느껴 휴가 계획을 바꾸거나 집 고치는 일을 미루는 등 실제 행동에 나서면, 경제에 미치는 타격은 예상보다 클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IG 북미의 JJ 키나한 최고경영자가 지적한 "소비자들이 더 값싼 물건으로 '눈높이를 낮춰 살지(하향 구매)'가 이번 소매업체 실적 발표의 핵심 지켜볼 점이 될 것이다. 값비싼 물건 중심의 랄프 로렌과 할인점 TJX 코스의 실적 발표는 소비 양극화나 눈높이 낮춤의 한 단면을 보여줄 수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애쉬워스 북미 담당 경제학자는 5월 예비치 조사 기간(4월 22일~5월 13일)이 중국에 대한 가장 심한 관세(145%)가 여전히 살아있다는 가정 아래 진행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는 5월 12일 발표한 관세 미루기 조치로 최종 수치에서는 심리지수가 다시 오를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좋은 쪽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그는 "다소 어지러운 상황"이라고 인정하며, 월마트의 가격 올림 발표가 5월 예비 조사 마감 뒤에 나왔다는 점을 생각하면 최종 심리가 더 나빠질 가능성도 없앨 수 없다. 다음 주 공개될 소매 공룡들의 실적과 그들이 내놓을 앞으로의 전망은, 안갯속에 갇힌 미국 소비 시장의 현주소를 알아보고 앞으로 증시의 방향을 결정지을 중요한 나뉨길이 될 전망이다. 시장의 V자형 오름세가 '신기루'였는지, 아니면 '새로운 힘찬 시장의 시작'이었는지는 이제 소매업체들의 손에 달렸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투자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차분한 분석과 신중한 태도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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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미 소비자심리 50.8 '급락', 기대인플레 44년만 최고⋯뉴욕증시, 소매 실적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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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중간 관세유예 합의 등 영향 3거래일 연속 상승
- 국제유가가 12일(현지시간) 미중간 관세 유예 등 영향으로 급등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6월물 가격은 1.5%(93센트) 오른 배럴당 61.95달러로 마감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이 전장보다 1.6%(1.05달러) 상승한 배럴당 64.9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지난 8일 미국과 영국 무역합의 이후 거래일 기준으로 사흘을 내리 올랐다. 이 기간동안 브렌트유는 6.38%, WTI는 6.68% 올랐다. 이날 상호관세 인하 소식에 힘입어 WTI는 한때 4% 넘게 올랐고 브렌트유는 66달러선을 웃돌기도 했다. 특히 최근 하락장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의 쇼트 포지션 청산이 유가 반등폭을 더욱 키웠다.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인 것은 주말 미국과 중국이 협상에서 앞으로 90일간 대규모 관세를 유예하고 이 기간 양국 무역합의를 모색하기로 합의하자 시장이 위험자산 선호로 급속하게 방향을 튼 때문으로 분석된다. 14일부터 미국은 대중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대미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양쪽 모두 디커플링(분단)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일치했다"고 밝혔다. BOK 파이낸셜의 데니스 키슬러 수석 부사장은 "트레이더들 사이에 '리스크온'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쇼트커버링이 촉발됐다"며 "미·중 무역 긴장이 완화되면서 수요 둔화 우려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상승에도 WTI는 70달러를 웃돌던 연초 대비로는 여전히 크게 하락한 상태다. 글로벌 경기 둔화 전망과 함께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의 공급 확대 기조가 유가에 지속적인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OPEC+는 지난 4월부터 하루 220만 배럴의 감산을 단계적으로 해제하는 데 착수했고 5월에는 하루 41만1000 배럴로 증산 속도를 크게 끌어올렸다. 다음 달에도 이 같은 속도는 지속된다. 옥스퍼드 에너지 연구소의 빌 패런-프라이스는 "사우디아라비아는 더 이상 약한 수요에도 주저하지 않고 생산량을 늘리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가격보다는 물량 확보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OPEC+가 7월 추가 증산까지 단행할 경우 유가 하방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하반기 평균 WTI 전망치를 56달러, 브렌트유 전망치를 60달러로 제시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미중간 관세유예 합의와 달러강세 등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가격은 3.5%(116.0달러) 하락한 온스당 322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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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중간 관세유예 합의 등 영향 3거래일 연속 상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