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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미국 오픈AI, 트럼프 거액 후원·이민단속국 기술 지원에 70만명 불매운동 직면
- 인공지능(AI) 챗봇 시장을 압도적으로 주도해 온 챗GPT가 안방인 미국에서 거센 불매운동에 휩싸였다. 개발사 오픈AI 경영진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원하는 외곽 후원 조직에 거액의 정치 자금을 쾌척한 사실이 도화선이 됐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정책을 집행하는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챗GPT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며 이탈 움직임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정보기술(IT) 매체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정치 자금과 이민 통제가 쏘아올린 '큇GPT' 최근 엑스(X·옛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주요 소셜미디어(SNS)에는 '큇GPT(QuitGPT)'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챗GPT 유료 구독 취소를 인증하거나 독려하는 게시물이 쇄도하고 있다. 불매운동 주최 측은 현재까지 70만 명 이상이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보이콧을 공식 선언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의 진원지는 오픈AI 핵심 경영진의 노골적인 정치적 행보다. 그레그 브록먼 오픈AI 사장과 부인 안나 브록먼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지지 슈퍼팩(Super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인 '마가(MAGA Inc.)'에 2500만 달러(약 360억 원)를 기부했다. 또한 AI 규제 완화를 촉구하는 슈퍼팩 '리딩더퓨처'에도 동일한 금액을 쾌척하며 총 5000만 달러의 막대한 자금을 트럼프 진영과 규제 철폐 여론 조성에 투입했다. 설상가상으로 미 국토안보부는 산하 기관인 ICE가 신규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 이력서 검토에 GPT-4 기반 도구를 사용 중이라고 밝혔다. ICE는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대규모 추방 공약을 실무적으로 집행하는 핵심 기관이다. 할리우드 스타·석학 가세하며 사태 일파만파 시민사회의 반발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캠페인 주최 측은 오픈AI 경영진이 트럼프와 공화당, 거대 기술기업 슈퍼팩에 대한 후원 중단을 선언할 때까지 보이콧을 무기한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AI 기술이 권위주의적 정치 권력을 돕는 도구로 전락하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여론의 파급력을 쥔 할리우드 유명 인사와 학계 지식인들도 속속 보이콧에 동참하고 나섰다. 영화 어벤저스 시리즈의 헐크 역으로 친숙한 배우 마크 러팔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챗GPT 사장은 트럼프의 최대 후원자이며, 그들의 기술은 ICE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며 불매를 촉구했다. 이 게시물은 4000만 회 이상의 조회수와 200만 회의 좋아요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 밖에도 거대 기술기업의 독점적 폐해를 꾸준히 지적해 온 스콧 갤러웨이 뉴욕대 경영대학원 교수, 베스트셀러 '휴먼카인드'의 저자인 네덜란드 역사학자 뤼트허르 브레흐만 등도 큇GPT 캠페인에 합류하며 오픈AI를 향한 전방위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Key Insights] 오픈AI 불매운동은 혁신 기술 기업의 정치적 편향성이 비즈니스에 치명적인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빅테크가 자사에 유리한 규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막대한 정치 자금을 동원하면서 기술의 가치 중립성에 대한 대중의 불신이 임계점에 달했다. 한국 IT 기업들 역시 글로벌 진출 시 현지 정치 지형과 사회적 여론의 역학 관계를 세밀하게 살피고, 기업 이념과 소비자 윤리 사이의 균형을 엄격하게 통제하는 위기관리 체계를 갖춰야 한다. [Summary] 미국 내에서 챗GPT 유료 구독을 해지하는 이른바 '큇GPT' 불매운동이 확산하며 70만 명 이상이 동참했다. 그레그 브록먼 오픈AI 사장 부부가 트럼프 대통령 지지 외곽조직 등에 5000만 달러를 후원한 사실과, 강경 이민 정책의 선봉인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챗GPT 기술을 활용 중이라는 소식이 기폭제가 됐다. 배우 마크 러팔로와 스콧 갤러웨이 교수 등 유명 인사들까지 가세하면서 AI 기술 기업의 정치적 중립성과 윤리적 책임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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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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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미국 오픈AI, 트럼프 거액 후원·이민단속국 기술 지원에 70만명 불매운동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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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밀리터리] 韓 'K-잠수함' 고배 마신 폴란드 '오르카' 사업⋯스웨덴 사브, '6월, 5조원 계약' 임박
- 한국 방산이 육상(K2, K9)과 공중(FA-50, 천무)을 휩쓸었던 폴란드에서, 해상(잠수함)만큼은 끝내 스웨덴의 벽을 넘지 못했다. 폴란드 해군의 숙원 사업이자 총사업비 150억 즐로티(약 5조 2500억 원) 규모의 차기 잠수함 도입 사업, 일명 '오르카(Orka)' 프로그램이 스웨덴 사브(Saab)와의 계약 체결을 향해 9부 능선을 넘었다는 소식이다. 폴란드의 유력 일간지 제치포스폴리타(Rzeczpospolita)와 머니.pl(Money.pl) 등은 12일(현지 시각) '150억 즐로티의 함정, 폴란드-스웨덴 계약 임박'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폴란드 국방부가 사브 측에 계약의 핵심 조건을 담은 초안을 발송했으며 오는 6월 최종 서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폴란드 정부가 스웨덴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이후, 한화오션(KSS-III)과 독일 TKMS(212CD)의 막판 뒤집기 시도에도 불구하고 '스웨덴 행(行)'이 확정적임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6월의 약속…"잠수함 3척에 5조 원, 2030년 첫 진수" 보도에 따르면, 폴란드 국방부는 스웨덴 사브 콕쿰스(Saab Kockums)와 3척의 잠수함 도입을 위한 실무 협상을 3월 하반기부터 시작한다. 계약의 윤곽은 구체적이다. 2026년 6월 본계약을 체결하고, 2030년 첫 번째 잠수함을 진수한다. 이후 1년여의 시험 평가를 거쳐 폴란드 해군이 인수하며, 2030년대 중반까지 3척 모두 실전 배치한다는 로드맵이다. 폴란드가 선택한 모델은 사브의 'A26 블레킹에(Blekinge)급'으로 알려졌다. 이는 얕고 복잡한 발트해 작전 환경에 최적화된 모델로, 원양 작전 능력이 뛰어난 한국의 3000톤급 KSS-III보다는 작지만 은밀성과 기동성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승부처는 'MRO'와 '중고 잠수함'…한국의 아픈 손가락 한국이 고배를 마신 결정적인 이유는 '지리적 이점'과 '산업 협력'이다. 폴란드는 이번 계약에서 단순 구매를 넘어, 자국 국영 조선소인 PGZ 해군 조선소(Stocznia Wojenna)가 잠수함의 유지·보수·정비(MRO) 능력을 완벽하게 확보하는 것을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다. 스웨덴은 지리적으로 인접해 기술 이전과 부품 공급망 구축이 용이하다는 점을 파고들었다. 더 치명적인 것은 '전력 공백'을 메울 대안이었다. 현재 폴란드 해군의 유일한 잠수함인 'ORP 오제우(Orzeł)'는 잦은 고장으로 작전이 불가능한 상태다. 스웨덴은 신형 잠수함이 나오기 전까지 자국 해군이 쓰던 A17 쇠데르만란드급 잠수함을 '갭 필러(Gap Filler·공백 보완용)'로 즉시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반면, 한국 해군은 현역 잠수함을 폴란드에 대여해 줄 여력이 없었다. 이 '중고 잠수함 카드'가 승패를 갈랐다는 분석이다. 정교한 '바터 무역'…"잠수함 팔고 구조함 사준다" 스웨덴의 세일즈 외교는 정교했다. 기사는 스웨덴이 폴란드로부터 '라토브니크(Ratownik·구조함)' 급 함정을 역으로 구매할 의향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약 10억 즐로티(약 3500억 원) 규모의 이 주문은 폴란드 조선업계에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앞서 스웨덴은 폴란드산 휴대용 대공 미사일 '피오룬(Piorun)'을 10억 즐로티 어치 구매하며 양국 간 신뢰를 쌓았다. 즉, 일방적인 무기 판매가 아니라 서로의 방산 제품을 사주는 '상호 호혜적 거래'를 통해 폴란드 정부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블라디슬라프 코시니악-카미슈(Władysław Kosiniak-Kamysz)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오르카 프로그램은 현 정부의 핵심 프로젝트이자 북유럽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신호탄"이라며 스웨덴과의 밀월 관계를 공식화했다. 한국 방산은 폴란드 '육·해·공 그랜드 슬램'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이번 오르카 사업의 결과는 유럽 방산 시장의 높은 진입 장벽과 '패키지 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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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밀리터리] 韓 'K-잠수함' 고배 마신 폴란드 '오르카' 사업⋯스웨덴 사브, '6월, 5조원 계약'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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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밀리터리] "150조원 태운 '무능의 상징'"⋯유럽 6세대 전투기, 佛·獨 밥그릇 싸움에 공중분해 위기
- 유럽의 자존심을 걸고 미국의 기술 패권에 맞서겠다며 시작된 1000억 유로(약 150조 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가 '무능의 상징(Symbol of impotence)'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프랑스와 독일이 공동 개발 중인 6세대 전투기 프로그램 'FCAS(Future Combat Air System)' 이야기다. 사업 착수 9년이 지났지만, 양국의 방산 거인인 프랑스 다소(Dassault)와 범유럽 기업 에어버스(Airbus) 간의 주도권 다툼, 그리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간의 정치적 셈법이 충돌하며 프로젝트가 좌초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폴란드의 비즈니스·국방 전문지 포털사모종도베(Portalsamorzadowy) 등 외신은 10일(현지 시각) '"무능의 상징"이 된 1000억 유로짜리 유령 전투기'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FCAS 프로젝트의 난맥상을 적나라하게 파헤쳤다. 다소의 몽니…"기술은 우리가 가질 테니 돈은 독일이 내라" 갈등의 핵은 '밥그릇 싸움'이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물밑에서는 감정 싸움을 넘어선 잔인한 협상이 진행 중이다. 프랑스의 다소 항공은 "전투기 개발 노하우는 우리만 가지고 있다"며 프로젝트의 전권을 요구하고 있다. 개발 주도권은 물론 향후 수출 등에서 발생하는 이익의 대부분을 프랑스가 가져가겠다는 심산이다. 반면 자금의 상당 부분을 대는 독일을 단순한 부품 공급사이자 '주니어 파트너'로 격하시키려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독일 내 여론은 들끓고 있다. 독일 방산업계 관계자는 "프랑스는 독일을 단순한 '현금지급기(ATM)'로 취급하고 있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실용주의 노선을 표방하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취임한 이후, 독일 정부는 프랑스의 일방적인 요구에 더 이상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F-35' 가진 독일 vs 발등에 불 떨어진 프랑스 군사적 상황을 들여다보면 양국의 입장은 더욱 극명하게 갈린다. 독일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안보 불안을 해소하고 나토(NATO)의 핵 공유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이미 미국산 5세대 스텔스기 F-35 도입을 결정했다. 당장 급할 것이 없는 상황이다. 반면 프랑스는 4.5세대 전투기인 '라팔(Rafale)'이 주력이다. 5세대 전투기가 없는 프랑스 입장에서 6세대 FCAS 개발 지연은 공군력의 치명적인 공백을 의미한다. 다급해진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독일이 전투기 사업을 깬다면, 양국이 진행 중인 차세대 전차(MGCS) 사업도 재검토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전차 기술의 종주국인 독일을 압박하기 위한 '벼랑 끝 전술'이다. 미국은 날아다니는데 유럽은 회의만…"獨, 영국·일본 팀으로 갈아타나" 유럽이 집안싸움을 벌이는 사이, 경쟁자 미국은 저만치 앞서나가고 있다. 미국의 6세대 전투기 프로젝트인 NGAD(Next Generation Air Dominance)는 이미 수년 전 시제기 비행을 마쳤으며, 2030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유럽의 FCAS는 가장 낙관적인 전망조차 2040년 이후 배치를 점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독일 내에서는 '플랜 B'가 거론되고 있다. 메르츠 총리가 이끄는 기민/기사연합(CDU/CSU)의 토마스 에른들 국방정책 대변인은 "프랑스와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영국·일본·이탈리아가 추진 중인 6세대 전투기 프로그램 GCAP에 합류하거나 스웨덴 사브(Saab)와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외신은 "이달 말 마크롱 대통령의 국방 연설에서 FCAS의 운명이 결정될 수 있다"며 "꿈의 전투기로 불리던 FCAS가 유럽 분열의 상징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질지 전 세계 방산업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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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밀리터리] "150조원 태운 '무능의 상징'"⋯유럽 6세대 전투기, 佛·獨 밥그릇 싸움에 공중분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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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밀리터리] "태평양의 악몽이 떴다"⋯中, 세계 최대 '엔진 3개' 6세대 전투기 시동
- 중국이 세계 최초로 엔진 3개를 장착한 괴물급 6세대 전투기의 시동을 걸었다. 막대한 추력과 전력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태평양 전역을 작전 반경에 넣는 이 '슈퍼 전투기'의 등장에 서방 군사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베트남의 유력 매체 소하(Soha)는 9일(현지 시간) '중국의 세계 최대 3발 엔진 6세대 전투기 전력 분석'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중국 청두항공공업그룹(CAC)이 개발 중인 차세대 전투기의 최신 동향을 집중 보도했다. 세계 최초 '3발 엔진' 전투기…태평양을 앞마당으로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에 유출된 사진은 충격적이다. 서방에서 'J-XX' 또는 'J-36'으로 불리는 이 기체가 중앙의 대형 엔진 1개와 양옆의 소형 엔진 2개, 총 3개의 엔진을 동시에 점화한 채 이륙을 준비하는 모습이 처음으로 포착됐기 때문이다. 이는 거대한 기체의 추력 대 중량비(Thrust-to-weight ratio)를 유지하면서도, 항속 거리를 비약적으로 늘리기 위한 설계로 풀이된다. 매체는 "이 전투기의 항속 거리는 8000km를 넘어서며, 공중 급유 없는 작전 반경이 4000km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중국 본토에서 이륙해 괌을 포함한 태평양 대부분의 지역을 타격하고 돌아올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최신 시제기에서 복열(Dual-wheel) 메인 랜딩기어가 식별된 점은, 이 프로젝트가 이미 단순 비행을 넘어선 심층 테스트 단계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레이저 쏘는 전투기?…'3번째 엔진'의 비밀 전문가들은 이 독특한 3발 엔진 구조가 단순한 비행용이 아닐 수 있다고 지적한다. 미 공군이 F-35 업그레이드를 위해 연구 중인 '적응형 사이클(Adaptive cycle)' 또는 '3류(Three-stream)' 엔진 기술이 적용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기술은 비행 효율을 높일 뿐만 아니라, 냉각 능력과 전력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증대시킨다. 매체는 "설령 완벽한 3류 엔진 기술이 아니더라도, 3개의 엔진이 뿜어내는 막대한 전력량은 초대형 레이더나 향후 탑재될 지향성 에너지 무기(레이저)를 가동하기에 충분한 잉여 전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미 중국은 J-20 전투기에 WS-15 엔진을 장착해 F-35의 F135 엔진에 버금가는 성능을 확보한 상태다. 여기에 엔진 하나를 더 얹은 6세대기는 그야말로 '날아다니는 발전소'이자 요새가 될 전망이다. 13개월에 시제기 4대…美 F-47 따돌리나 가장 두려운 것은 중국의 개발 속도다. 중국은 지난 2024년 12월 첫 등장을 알린 이후 불과 13개월 만에 4대의 시제기를 띄우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통상적인 군용기 개발 속도를 훨씬 뛰어넘는 것이다. 매체는 "중국의 6세대 전투기는 2030년대 초반이면 실전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미국의 차세대 전투기(NGAD)인 F-47보다 훨씬 빠른 속도"라고 경고했다. 미국의 F-47은 2028년 첫 비행, 2030년대 후반 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만약 이 예측대로라면, 중국은 세계 최초로 6세대 전투기를 실전 배치하는 국가가 되며, 이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공중 우세(Air Superiority)를 송두리째 뒤흔드는 사건이 될 것이다. 소하는 "이 거대한 3발 엔진 전투기는 미래 공중전의 표준을 다시 정의하고 있다"며 "미국과 동맹국들은 항공 전력에 대한 접근 방식을 완전히 수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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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밀리터리] "태평양의 악몽이 떴다"⋯中, 세계 최대 '엔진 3개' 6세대 전투기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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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밀리터리] "세계 최강이라더니 종이 호랑이였나"⋯우크라이나에서 무너진 獨 레오파드 2의 굴욕
- '지상전의 왕자'로 불리며 세계 최강의 성능을 자랑하던 독일의 주력 전차 레오파드 2(Leopard 2)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500마력의 강력한 엔진과 정밀한 화력 통제 시스템으로 무장했지만, 드론이 지배하는 현대 소모전의 양상과 제병협동(Combined Arms) 작전의 부재라는 현실의 벽에 부딪혀 '명품 무기'의 체면을 구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안보 전문지 19포티파이브(19FortyFive)는 8일(현지시간) '레오파드 2의 실패: 왜 세계 최고의 전차가 우크라이나에서 실패하고 있나'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서방제 전차들이 직면한 딜레마를 집중 조명했다. 스펙은 최강…그러나 전장은 달랐다 독일 크라우스-마파이(Krauss-Maffei)가 개발한 레오파드 2는 1979년 실전 배치 이후 줄곧 서방 세계 전차의 표준이자 정점으로 군림해 왔다. 120mm 라인메탈 활강포의 파괴력과 뛰어난 기동성, 복합 장갑의 방호력은 미군의 M1A2 에이브럼스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독일 외교협회(DGAP)의 크리스티안 몰링 박사는 "레오파드 2는 심리적으로 승무원들에게 안정감을 줄 만큼 강력한 장갑과 기동성을 갖춘 전차"라고 호평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 젤렌스키 대통령이 서방에 가장 먼저 요청한 무기도 바로 이 전차였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진흙탕 전장은 카탈로그 스펙이 통하는 곳이 아니었다. '나 홀로 전차'의 비극…"하늘이 뚫렸다" 레오파드 2의 실패 원인은 전차 자체의 결함보다는 '운용 환경'에 있다. 본래 레오파드 2는 공군 전투기의 공중 엄호와 보병, 포병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제병협동 작전' 하에서 고속 기동전을 펼치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은 제공권을 장악하지 못했다. 러시아군이 구축한 견고한 다층 방어선과 지뢰밭 앞에서, 항공 지원 없는 레오파드 2는 값싼 자폭 드론과 대전차 미사일의 훌륭한 먹잇감이 되고 말았다. 매체는 "러시아의 드론 떼(Drone swarms)와 대전차 미사일 공격에 전차들이 고립된 채 노출되면서, 세계 최고의 전차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정비 불능…"고장 나면 고칠 사람이 없다" 또 다른 치명적인 약점은 '유지 보수'다. 레오파드 2와 같은 첨단 전차는 정교한 전자 장비와 예민한 엔진을 다루기 위해 고도로 훈련된 정비 인력과 특수 공구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급하게 투입된 우크라이나 병력은 이를 감당할 숙련도가 부족했다. 전장의 포화 속에서 복잡한 수리를 수행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고, 사소한 고장에도 전차를 유기하거나 후방으로 보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이는 뒤늦게 투입된 미군의 M1 에이브럼스 전차도 겪고 있는 동일한 문제다. 미군이 에이브럼스 지원을 주저했던 이유가 현실로 드러난 셈이다. '전차 무용론'인가, 전술의 부재인가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전차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전차는 여전히 지상전에서 화력과 기동성, 방호력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장은 '드론의 시대'에 전차가 어떻게 생존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아무리 비싸고 강력한 전차라도, 하늘을 지켜줄 방공망과 보병의 지원 없이는 '값비싼 고철'에 불과하다는 냉혹한 교훈을 레오파드 2가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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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밀리터리] "세계 최강이라더니 종이 호랑이였나"⋯우크라이나에서 무너진 獨 레오파드 2의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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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재무 "일본이 강하면 미국도 강해진다"⋯中 디리스킹·이란 압박 병행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일본 총선 결과를 계기로 미·일 동맹 강화를 재확인하며, 중국에 대해서는 '탈동조화'가 아닌 '디리스킹' 전략을 분명히 했다. 스콧 베선트 장관은 8일(현지시간)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이끄는 일본 자민당의 총선 압승과 관련해 "일본이 강하면 아시아에서 미국도 강해진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그녀는 훌륭한 동맹이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베선트 장관은 대중국 경제 관계에 대해 "중국과 완전히 분리(disengagement)되는 것은 원치 않지만, 리스크를 줄이는 디리스킹(de-risk)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대이란 제재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 압박을 위해 재무부 권한을 사용하라고 지시했다"며 이란 석유 판매 차단과 자금 추적·동결을 언급했다. 이로 인해 이란 최대 은행 중 하나가 붕괴되고, 인플레이션과 통화가치 급락이 촉발돼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선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양적완화(QE) 전환에 대해 "대차대조표 운용은 연준의 결정이며, 최소 1년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금 가격 급락에 대해서는 "중국 시장의 무질서와 투기성 급등 이후 전형적인 붕괴(blow-off)"라고 진단했다. [미니해설] 베선트의 세 가지 메시지…'일본 동맹 강화·중국 디리스킹·연준 견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의 발언은 단순한 외교 수사가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금융 전략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일본, 중국, 이란, 연준, 그리고 금 시장까지 이어진 그의 발언은 미국이 동맹 강화와 리스크 관리, 금융 질서 재정비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우선 일본에 대한 평가는 아시아 전략의 축을 분명히 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체제에 대해 "미국도 함께 강해진다"고 강조한 것은 미·일 동맹을 단순한 안보 협력을 넘어 경제·금융 동반자로 격상시키겠다는 의지다. 특히 중국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일본을 핵심 파트너로 삼아 아시아 질서를 관리하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중국과의 관계 설정도 미묘하다. 베선트 장관은 '탈동조화'가 아닌 '디리스킹'을 강조했다. 이는 공급망과 금융 시장에서 중국 의존도를 줄이되, 전면적인 단절로 인한 충격은 피하겠다는 현실적 접근이다. 최근 미국 금융시장에서 거론되는 글로벌 디레버리징 압력과도 맞닿아 있다. 과도한 차입과 투기적 자본 이동을 경계하면서, 시스템 리스크를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대이란 제재 발언은 재무부가 지정학적 압박의 최전선에 서 있음을 다시 확인시켰다. 베선트 장관은 이란 은행 붕괴와 통화 가치 폭락, 반정부 시위를 언급하며 제재의 실질적 효과를 강조했다. 동시에 "동결된 자금은 결국 이란 국민을 위해 되찾을 것"이라고 말해, 제재의 명분을 '정권 압박'과 '국민 보호'로 분리하려는 시도도 보였다. 연준을 향한 메시지는 보다 직접적이다. 베선트 장관은 케빈 워시 차기 연준 후보를 두고 "독립적이면서도 국민에 책임을 지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하되, 통제 불능 상태에 대한 문제 제기를 멈추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워시 후보자가 QE를 '자의적 신용 배분'으로 비판해온 점을 감안하면, 향후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와 정책 정상화 압박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금 시장에 대한 발언은 중국발 투기 자본의 영향력을 다시 부각시켰다. 베선트 장관은 금 가격 급락을 "전형적인 투기 붕괴"로 규정하며, 중국 내 시장 혼란과 증거금 강화가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CME 그룹의 증거금 상향과 워시 후보자 지명 이후 중국 자금의 차익 실현이 급격히 진행됐다는 분석이 시장에서 제기됐다. 이번 베선트 장관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일본과의 동맹을 강화해 아시아 질서를 관리하고, 중국과는 전면 충돌 대신 위험을 통제하며, 이란에는 재무 제재로 압박을 극대화한다. 동시에 연준의 비대화와 시장 왜곡을 견제하며 금융 시스템의 규율을 다시 세우겠다는 구상이다. 트럼프 행정부 2기의 경제 전략이 '동맹 강화와 리스크 관리'라는 두 축 위에서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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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재무 "일본이 강하면 미국도 강해진다"⋯中 디리스킹·이란 압박 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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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근의 미술평론(1)] 삶의 현장에서 기도하는 별 그림의 울림- 성희승
- 한국에서 별을 가장 많이, 잘 그리는 별명 이른바 별 작가가 성희승이다. '별 작가(STARYA)'라는 별칭으로도 이미 유명한 작가는 스스로 별을 그리는 이유를 "단순히 시각적 아름다움을 넘어 철학적 소통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라고 밝히고 있다. 프랑스 퐁피두센터에서 개인전을 가졌던 빛의 화가 방혜자는 8살 때 우연히 개울가의 물위에서 빛이 반짝이는 모습을 보고 "저런 것도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라고 고민하면서 평생 빛을 그리는 운명적인 화가가 되었고 그 빛을 그리면서 행복을 이끌어내는 법을 터득 할 수 있었다. 성희승 작가가 별을 그리게 된 동기와 행복에 도달하는 방법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화가를 꿈꾸던 어린 시절, 높은 곳에서 반짝이는 별빛의 마음을 따라 빛나는 별이 말해주는 빛남의 이야기를 전해주면서 그녀도 행복한 화가가 되었다. 그리고 거기에는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가 있었고, 작품 세계의 핵심인 '별'의 의미를 정립하는 중요한 철학적 모티브도 있었다. 그녀는 "누구나 어린 시절 밤하늘을 보며 저 많은 별 중에 나의 별은 무엇일까 상상했던 것처럼 별은 언제나 내가 가고 싶은 이상적인 낙원의 상징"이라고 했다. 성희승 작가는 어린 왕자가 살던 소행성 B-612를 "한 존재가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최소한의 세계"로 보려고 했다. 광활한 우주의 세계가 아니라, 장미 한 송이를 돌보며 관계를 맺고 가꾸어나가는 '책임 있는 삶의 공간'으로서 별을 바라보고자 했다. 작가에게나 우리에게나 언제나 성희승의 별들은 희망과 위로의 상징이었다. 작가는 "별은 가장 어두울 때 오히려 빛나고 희망을 준다"고 털어 놓았다. 그녀는 별을 통해 대중에게 사랑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한 것이다. 그것은 마치 "하늘에는 얼마나 많은 별이 있을까? 우주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이 모든 것은 어디에서 왔을까?" 바로 어린 시절부터 평생 에드윈 허블이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품었던 호기심처럼 성희승의 무수한 별들은 우리를 궁금하게 만든다. 전시장의 첫 번째 마주치는 대작의 별 그림은 다른 그림에서처럼 숨은 별들이 아니라 거대한 별들의 음성처럼 명확하고 강렬하며 확신에 차있다. 이미 여기에서 성희승은 별의 이미지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감정을 잇고 마음을 연결하는 소통의 매개체를 화폭에 담아내고 있음을 분명히 한다. 과감하고 힘찬 선들로 만들어진 엮어진 별들의 형상은 충분히 서로가 서로에게 별이 되는 세상을 꿈꾸며 소망한다. 그래서 그녀의 작품 속에 별들은 서로 엉키고 부대끼며 빛나거나 자유롭게 어울려진다. 작가는 어린 왕자가 여행 중에 만난 가로등지기처럼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빛을 내는 존재들을 '별'로 형상화 한다고 간절하게 고백했다. 그러나 성희승 작가보다 먼저 별을 사랑하고 별을 그린 몇 명의 화가가 있었다. 첫 번째 화가가 빈센트 반 고흐이었다. 고흐는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서 "밤은 낮보다 더 살아있고 풍부하게 채색되어 있다"고 말하며 빛나는 밤의 빛나는 색채인 별들을 찬양했다. 그러나 고흐가 밤하늘과 별에 매료되어 이를 그린 이유는 성희승의 심경과 목적이 크게 다르지 않다. 그에게 별은 현실의 고통에서 벗어나 도달하고 싶은 꿈과 희망의 상징이었다. "별을 보는 것은 언제나 나를 꿈꾸게 한다"는 말처럼, 성희승은 밤하늘을 보며 무한한 우주와의 연결을 느끼며 점점 고흐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별들은 현실의 삶처럼 때로는 혼탁하고 서로를 침입하고 넘나드는 우리들 삶의 현실을 그대로 그려내는 초상화처럼 아름답지만 캔버스 화면에서 그다지 찬란하게 화려하게 빛나지만은 않는다. "어쩌면 별에 가기 위해 죽음을 맞이한다"고 기록했던 고흐처럼 성희승 작가의 별은 빛나는 형태와 색채와 어울림으로 교차하며 사유적으로 떠오른다. 이처럼 성희승에게 별을 곧 세상을 살아가는 별이 빛나는 밤(The Starry Night)의 소용돌이치는 삶의 현장을 포옹하는 정신적 격동과 삶의 내면의 메시지와 스토리를 별들에게 투영한 생생한 날것의 목소리이자 노래이다. '절규'로 유명한 뭉크도 별이 빛나는 밤하늘을 주제로 여러 점의 그림을 남겼다. 별이 빛나는 밤의 고흐의 그림처럼 노르웨이의 해변에서 느낀 고독과 우울을 몽환적인 밤하늘에 혼란스러움이 종종 빈번하게 묻어난다. 성희승은 제임스 애벗 맥닐 휘슬러 (James Abbott McNeill Whistler) 역시 밤의 풍경을 '녹턴(야상곡)'이라는 제목으로 검은색과 금색의 녹턴으로 떨어지는 불꽃을 담아냈다. 성희승 의 그림 속에도 그 밤하늘에 터지는 폭죽과 불꽃의 잔상을 마치 별처럼 흩뿌려진 사각의 별들로 화폭을 충만하게 에워싸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녀의 수많은 색채와 별들로 뒤덮인 별들은 몽환적이며 드물게 신비로운 별들의 집합이 되어 시골길 위로 쏟아진다. 그러나 그 별들은 함께 부딪치며 추상적인 메시지에 공감하며 서정적으로 흔들리고 몰려다닌다. 우리가 그녀의 별에서 때로는 성스러움과 인간적인 삶의 현장을 보는듯한 목소리와 과정이 들여다보고 공감하는 이유이다. 우리는 그녀의 숨쉬는 화폭에서 발견한다. 그녀가 별을 그리는 행위가 그 자체로 하나의 기도이자 영적 구원을 향한 쉬지 않는 탐구라는 사실을, 그래서 그녀가 화폭에 쏟아놓는 별들은 진실한 그녀 삶의 이야기이자 울림이며 기도에 공감하게 된다. 그녀의 별이야기는 바로 우리 삶의 이야기인 동시에 우리들 내면을 위한 성찰의 음성이며, 화폭에 끊임없이 터뜨리는 별들의 축제인 것이다. The Resonance of Star Paintings as Prayer in the Midst of Life — Hee Seung SUNG (Art Criticism by Kim Jong-geun, Part 1) Among artists in Korea, Hee Seung SUNG is widely recognized as the one who paints stars most frequently—and most convincingly. Already well known by the epithet "the Star Artist (STARYA)", she has stated that her reason for painting stars is “to convey philosophical communication and messages of hope that go beyond mere visual beauty.” Bang Hye-ja, the painter of light who held a solo exhibition at the Centre Pompidou in France, once recalled that at the age of eight she happened to see light shimmering on the surface of a stream and wondered, "Could something like that be painted?" From that moment, she became a painter destined to devote her life to light, and through painting light she came to learn how happiness itself might be drawn forth. Hee Seung SUNG’s motivation for painting stars, and her way of arriving at happiness, is not fundamentally different from this. As a child who dreamed of becoming a painter, she followed the quiet pull of starlight shimmering high above, listening to the story of radiance spoken by the shining stars themselves. By carrying forward that story of light, she too became a painter who learned how happiness could be sustained through painting. At the center of this formative experience stood Antoine de Saint-Exupéry’s The Little Prince, which functioned as a decisive philosophical motif in shaping the meaning of the "star" at the core of her artistic world. She has remarked, "Just as everyone once gazed at the night sky in childhood and wondered which of the countless stars might be their own, the star has always symbolized an ideal paradise one longs to reach." Hee Seung SUNG sought to understand the asteroid B-612, home of the Little Prince, as "the smallest possible world for which a single being can take full responsibility." Rather than the vast expanse of the universe, she chose to regard the star as a space of responsible life—one in which relationships are formed and patiently cultivated through the care of a single rose. For both the artist and for us, Hee Seung SUNG’s stars have always functioned as symbols of hope and consolation. She confides that "stars shine most brightly at the very moment when darkness is deepest, and it is then that they offer hope." Through stars, she has sought to deliver messages of love and comfort to a broader public. This impulse recalls the most fundamental questions—how many stars are there in the sky, how did the universe begin, and where did everything come from?—questions akin to the lifelong curiosity with which Edwin Hubble gazed at the night sky. In the same way, the countless stars that fill Hee Seung SUNG’s canvases awaken our sense of wonder and invite us into sustained contemplation. The monumental star painting encountered first in the exhibition does not present hidden stars, as some of her other works do; rather, it asserts itself with clarity, intensity, and conviction, like the resonant voice of immense stars. From this initial encounter, it becomes evident that Hee Seung SUNG is not merely depicting images of stars, but inscribing onto the canvas a medium of communication that connects emotions and links one heart to another. The interwoven forms of stars, constructed through bold and vigorous lines, articulate a longing for a world in which each being can become a star for another. Accordingly, in her paintings, stars entangle and collide as they shine, or freely converge and coexist in dynamic relation. The artist earnestly confesses that she gives form to "stars" as beings who, like the lamplighter encountered by the Little Prince during his journey, quietly remain at their post, emitting light without spectacle. Yet there were painters who loved stars and painted them before Hee Seung SUNG. The first among them was Vincent van Gogh. In a letter to his brother Theo, Van Gogh wrote that "the night is more alive and more richly colored than the day", extolling the stars as the radiant colors that illuminate the nocturnal sky. Yet the reason Van Gogh was drawn to the night sky and to stars is not fundamentally different from Hee Seung SUNG’s own state of mind and artistic purpose. For him, stars were symbols of dreams and hopes he longed to reach in order to escape the suffering of reality. As suggested by his words, "Looking at the stars always makes me dream", Hee Seung SUNG likewise gazes into the night sky and senses a connection to the infinite universe, gradually drawing closer to Van Gogh in spirit. Her stars, however, resemble lived reality itself: at times they are murky, intruding upon and crossing into one another, portraying the conditions of our lives almost like portraits. Though beautiful, they do not shine with excessive brilliance or decorative splendor on the surface of the canvas. Like Vincent van Gogh, who once wrote, "Perhaps one must die in order to reach the stars", the stars in Hee Seung Sung’s work emerge contemplatively, intersecting through luminous forms, colors, and harmonies. They rise not as fixed images, but as sites of reflection where light, structure, and sensation cross and resonate. In this sense, for Hee Seung SUNG, stars become a raw and living voice—a song through which she projects onto them the spiritual turbulence that embraces the swirling scenes of life, much like The Starry Night, and the inner messages and narratives of lived experience. Edvard Munch, widely known for The Scream, also produced several paintings devoted to star-lit night skies. As in Van Gogh’s nocturnal works, the loneliness and melancholy he experienced along the Norwegian coast often seep into his dreamlike night skies, where a sense of confusion and unease repeatedly surfaces. Hee Seung SUNG also recalls James Abbott McNeill Whistler, who rendered nocturnal landscapes under the title Nocturnes, capturing falling sparks and fireworks in tones of black and gold. In Hee Seung SUNG’s paintings as well, the afterimages of fireworks and bursts of light exploding across the night sky surround the canvas, scattered as square-shaped stars as if strewn through space. At the same time, the multitude of colors and stars that blanket her works coalesce into dreamlike and rarely mysterious constellations, cascading down as though poured over a quiet country road. Yet these stars collide with one another, resonate with abstract messages, and move together in lyrical waves, gathering and dispersing in rhythm. This is why, in her stars, we are able to discern and empathize with voices and processes that seem to reveal both a sense of the sacred and the tangible scenes of human life. Within her breathing canvases, we come to discover that the act of painting stars is, in itself, a form of prayer—an unceasing inquiry directed toward spiritual redemption. Accordingly, the stars she pours onto the canvas become truthful narratives of her own life, resonant traces that invite us to attune ourselves to her prayer and to share in its quiet intensity. Her stories of stars are, at once, the stories of our own lives and voices of reflection addressed to our inner selves—a continuous festival of stars endlessly erupting across the surface of the canvas. <편집자주> 김종근 미술평론가. 현대미술의 미학과 사회적 맥락을 중심으로 한국 미술의 흐름을 분석해 왔다. 회화, 조형, 설치, 미디어 아트 등 동시대 미술 전반을 아우르며, 작가 개인의 작업 세계와 시대적 조건을 연결하는 비평으로 주목받고 있다. 주요 일간지와 문화 전문 매체에 미술 비평과 전시 리뷰를 꾸준히 기고하고 있으며, 국내외 주요 전시와 작가 연구를 통해 한국 현대미술 담론 형성에 기여해 왔다. 전시 기획 자문과 평론 활동을 병행하며, 미술의 공공성과 사회적 역할에 대한 발언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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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근의 미술평론(1)] 삶의 현장에서 기도하는 별 그림의 울림- 성희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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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밀리터리] 폴란드 국방부 "현대로템 K2 전차 엔진서 조립 불량 식별"⋯결함 논란에 첫 공식 답변
- 폴란드에 수출된 현대로템의 한국형 명품 무기 K2 '흑표' 전차의 결함 논란과 관련해, 폴란드 국방부가 엔진 계통의 문제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그동안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제기되던 구동계 이상설에 대해 폴란드 군 당국이 "조립 불량(Assembly defects)"이라는 구체적인 원인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폴란드의 유력 경제 법률 매체인 포르살(Forsal)은 7일(현지 시각) '우리는 밝힌다: 국방부가 K2 전차 결함에 대해 포르살에 답하다. "조립 불량 식별됨"'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폴란드 국방부 "DV27K 엔진 문제 사실…조립 불량 확인" 보도에 따르면, 이번 논란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중심으로 폴란드군이 운용 중인 K2GF(Gap Filler·긴급 소요분) 전차의 구동계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시작됐다. 이에 해당 매체의 슬라보미르 빌린스키(Sławomir Biliński) 기자가 폴란드 국방부에 공식 질의서를 보냈고, 당국으로부터 답변을 받았다. 매체는 "국방부로부터 입수한 답변은 K2 전차에 탑재된 'DV27K 엔진'에 실제로 특정 문제가 발생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확인(indirectly confirms)해 주었다"고 밝혔다. 특히 기사의 헤드라인과 본문은 국방부가 "조립 불량(wady montażowe)이 식별되었다"고 명시했음을 강조했다. 다만 폴란드 국방부는 현재까지 파악된 결함 차량의 구체적인 숫자나 전체 도입 물량 대비 불량률 등 '문제의 규모'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실전 배치된 최전방 부대서 발생…후속 조치 주목 현재 결함이 보고된 것으로 추정되는 전차들은 폴란드 육군의 핵심 전력인 제16포메라니아 기계화사단 예하 부대에 배치된 물량이다. 매체는 "현재 폴란드군은 180대 계약분의 K2GF 전차를 순차적으로 인수하고 있다"며 "인도된 차량들은 모롱(Morąg)에 위치한 제20기계화여단과 브라니에보(Braniewo)의 제9기갑기병여단에 배치되어 작전 및 훈련용으로 운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폴란드는 한국과 1차 이행계약을 통해 총 180대의 K2 전차를 직도입하기로 했으며, 향후 폴란드 현지 생산 버전인 K2PL을 포함해 총 1000대 규모의 운용을 계획하고 있다. 매체는 "나머지 물량은 2020년대 후반에 공급될 예정이며, 일부는 한국에서, 일부는 폴란드 현지 사양으로 생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폴란드 국방부의 확인으로 K2 전차의 엔진 이슈가 단순한 루머가 아님이 드러난 만큼, 향후 한국 제작사인 현대로템측의 기술적 대응과 유지 보수(MRO) 지원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현지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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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밀리터리] 폴란드 국방부 "현대로템 K2 전차 엔진서 조립 불량 식별"⋯결함 논란에 첫 공식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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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엔지니어링 브라질 부실, 포스코홀딩스까지 책임 확대⋯채무 최대 1조원대
- 브라질 법원이 포스코엔지니어링 브라질 자회사의 채무에 대해 모회사인 포스코홀딩스에 채무 책임을 직접 묻는 결정을 내렸다. 브라질 세아라주 사법부는 포스코엔지니어링앤컨스트럭션 브라질(Posco Engenharia & Construção do Brasil)의 법인격을 제한 없이 부인(disregard corporate entity)하고, 해외 모회사(포스코엔지니어링)와 지주사(포스코홀딩스)에 채무 책임을 확장했다고 현지 매체 데바치 주리디쿠(Debate Jurídico)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질 법원의 이번 결정은 다국적 기업의 자회사 자산과 모회사 자산 간의 혼재, 자회사의 지급불능 상태, 채권 회수 좌절 우려가 인정될 경우 법인격을 제한 없이 부인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앞서 포스코엔지니어링앤컨스트럭션 브라질은 지난해 8월, 6억4400만헤알(약 1600억 원)이 넘는 부태로 재정 위기를 호소하며 파산 신청을 했다. 지난해 9월 법원은 해당 요청을 받아들였다. 포스코측 변호인단은 법정에서 신규 자금 조달의 어려움과 자산 부족으로 인해 부채 문제를 해결할 전망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파산 신청서에는 회사가 가용 자산이 약 1만1000헤알(약 300만 원)에 불과하며 , 전체 재산은 70000헤알(약 1934만 원) 상당의 자동차 한 대, 160만헤알(약 4억 4000만 원)에 구입한 토지 한 필지 , 그리고 1억 9헤알(약 276억 원)의 당좌 예금 잔액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브라질 세아라주 사법부 산하 '사법 4.0 전담부'는 최근 포스코엔지니어링앤컨스트럭션 브라질의 법인격을 부인하고, 채무 변제 책임을 한국의 포스코엔지니어링과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까지 확장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번 조치는 채권 집행 절차에서 내려진 것으로, 두 건의 중재 판정에서 발생한 채무를 둘러싼 분쟁과 관련돼 있다. 해당 중재는 브라질 법무법인 캄펠루 코스타가 제기했다. 재판부는 브라질 자회사가 사실상 단일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이었으며, 운영 전반에서 해외 모회사 자금 지원에 의존해 왔다는 점을 인정했다. 특히 자회사가 재무적 독립성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사업을 종료한 뒤 실질적 자산 없이 청산 수순에 들어가 채권자 권리를 침해할 위험이 크다고 판단했다. 법원은 이 같은 사정을 근거로 해외 계열사에 대한 소환 이전 단계에서 선제적으로 법인격 부인을 허용했다. 이에 따라 채권 집행 대상은 해외에 소재한 그룹 계열사 자산으로까지 확대된다. 법원이 정한 기한 내에 채무가 이행되지 않을 경우, 해외 계좌를 포함한 온라인 자산 압류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계획된 파산' 의혹이다. 포스코엔지니어링 브라질 자회사는 지난해 말 파산을 신청하며 약 6억4000만 헤알의 채무를 신고했으나, 채권자 측은 실제 채무 규모가 최대 10억 헤알(약 2500억 원)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신고되지 않은 채무가 상당수 존재한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직접적 피해를 입은 기업만 약 40곳, 간접 피해 기업은 150곳 이상으로 추산된다. 채권자 측은 세아라주에 위치한 페셈 제철소 건설 과정에서 현지 업체들이 공사 대금을 제때 지급받지 못하면서 분쟁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납 세금만도 약 2억 헤알(약 55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법에 따라 외국 기업은 현지 사업을 위해 별도의 법인을 설립해야 하는데, 이 사건에서는 자회사 지분의 99%를 모회사가 보유하고 나머지 1%도 모회사 임원이 소유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독립된 법인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채권자 대표는 "브라질에서 채무를 회피하기 위해 사실상 사업을 접고 자진 파산을 선택했다"며 "국제 기업으로서의 신뢰를 저버린 사례"라고 비판했다. 브라질 법원의 이번 판단은 다국적 기업이 현지 법인을 통해 책임을 제한하려는 관행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선례로 평가된다. 동시에 해외 모회사와 지주사까지 책임 범위를 넓힌 만큼, 향후 국제 기업들의 브라질 투자와 법적 리스크 관리 전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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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엔지니어링 브라질 부실, 포스코홀딩스까지 책임 확대⋯채무 최대 1조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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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95)] 미국·유럽 덮친 '겨울 폭풍'⋯기후변화가 키운 역설의 재난
- 미국과 유럽을 강타한 강력한 겨울 폭풍이 대규모 정전과 교통 마비, 인명 피해로 이어지며 기후 변화가 불러온 '역설적 재난'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지구 평균 기온은 상승하고 있지만, 특정 조건이 맞을 경우 한파와 폭설, 결빙이 오히려 더 강하고 파괴적인 형태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 남부에서 중부, 북동부로 이동한 눈폭풍은 폭설과 진눈깨비, 얼음비, 극심한 한파가 동시에 겹치는 양상을 보였다.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텍사스, 테네시 등지에서 100만 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입었고, 항공편 결항은 사흘 새 1만4천건을 넘어섰다. 미국 하루 전체 항공편의 4분의 1에 가까운 규모로, 코로나19 확산 초기 이후 보기 드문 수준이다. 이번 폭풍으로 뉴욕과 텍사스, 루이지애나 등에서 최소 8명이 숨졌으며 사망 원인은 저체온증과 교통 사고로 추정된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북동부 지역에 최대 60㎝에 달하는 폭설과 폭풍 이후 장기간 이어질 극심한 한파를 경고하며 "기반 시설 전반에 걸친 피해가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겉으로 보면 이 같은 기록적 한파와 폭설은 '지구 온난화'와 모순처럼 보인다. 그러나 기후 과학자들은 오히려 인간이 초래한 기후 변화가 이런 극단적 겨울 재난의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한다. 겨울은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따뜻해지고 있는 계절로, 실제로 최근 수십 년간 추위 기록보다 고온 기록이 훨씬 더 많이 나타나고 있다. 기후 연구 비영리단체 클라이밋 센트럴의 베르나데트 우즈 플래키 수석 기상학자는 "미국 서부 다수 지역이 관측 이래 가장 따뜻한 겨울을 겪고 있는 반면, 중부와 동부는 과거 수십 년 전의 겨울을 연상시키는 한파를 맞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추위는 줄고 있지만, 발생할 때는 더 이례적이고 충격적인 형태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실제 클라이밋 센트럴 분석에 따르면 미니애폴리스의 연중 최저기온은 1970년 이후 약 12℉(6.7℃) 상승했고, 클리블랜드도 같은 기간 11.2℉ 올랐다. 즉, 평소에는 덜 춥지만 한 번 찬 공기가 내려오면 그 충격이 더 크게 체감되는 구조다. 뉴욕에서는 2025년 12월 26~27일 폭설이 내려 도로가 얼어붙고 수백편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미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당시 뉴욕시 센트럴파크에는 11㎝의 눈이 쌓여 지난 2022년 1월 이후 약 4년 만에 최대 적설량을 기록했다. 항공편 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12월 27일 뉴욕 지역을 중심으로 900편의 항공편이 취소됐으며 미국 전역에서는 8천편이 넘는 항공편이 지연됐다. 뉴욕뿐만 아니라 뉴저지주와 코네티컷주에도 많은 눈이 내렸다. 코네티컷주 페어필드 카운티는 적설량 23㎝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이 특히 주목하는 요인은 북극의 변화다. CNN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로 북극 해빙이 빠르게 줄어들면서, 찬 공기를 가둬 두던 '폴라 보텍스(polar vortex·극 소용돌이)'가 불안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우드웰 기후연구센터의 제니퍼 프랜시스 연구원은 "지구 온난화는 겨울을 전반적으로 따뜻하게 만들지만, 동시에 혹독한 겨울 날씨를 유발하는 조건들도 키우고 있다"며 "이번 폭풍에서도 그런 신호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폴라 보텍스는 보통 캐나다 허드슨만 인근에 머물며 북극의 찬 공기를 가두는 강력한 바람의 고리다. 그러나 제트기류가 크게 출렁이면서 소용돌이가 늘어지면 찬 공기가 남쪽으로 쏟아져 내려온다. 현재 미국 중부와 동부 상공에서 나타난 깊은 제트기류 골(trough)이 바로 그 결과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주다 코언 연구원은 이런 현상이 인간이 초래한 북극 기후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그는 "시베리아의 이례적인 폭설과 바렌츠해·카라해의 해빙 감소가 폴라 보텍스를 더 자주, 더 크게 늘어지게 만든다"며 "이로 인해 미국과 유럽, 아시아 중위도 지역에서 혹독한 겨울 날씨가 발생할 위험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별 폭풍을 기후 변화 하나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주사위가 그 방향으로 던져진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웨덴 등 북유럽에서도 지난 연말 겨울 폭풍이 몰아쳐 3명이 사망하고 수만 가구가 정전됐으며 항공편과 철도 운행이 취소됐다. 지난해 12월 27일 스웨덴 매체에 따르면 스웨덴에서 겨울 폭풍으로 인해 3명이 사망하고 4만 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입었으며 철도 운행도 중단됐다. 노르웨이에서는 북부 노를란주에서 약 2만3천가구에 전기가 끊겼다. 핀란드에서는 총 6만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아울러 핀란드 북부 키틸라 공항에서는 강풍으로 인해 여객기와 소형 비행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눈더미에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항공편 운항이 중단됐다. 프랑스와 영국에서는 지난 2026년 1월 9일 강풍과 비를 동반한 겨울 폭풍이 몰아쳐 수천가구가 정전됐다. 프랑스에서는 노르망디 지역에 정전 피해가 집중돼 9일 낮 12시 기준 약 32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영국에서는 전력회사 내셔널그리드에 따르면 남서부 지역에서 5만7천가구가 정전됐다. 이틀뒤인 11일 프랑스 알프스에서는 스키를 타던 50대 남성이 눈사태로 사망했다. 이번 겨울 폭풍은 단순한 기상 이변을 넘어, 기후 변화가 가져올 미래의 단면을 보여준다. 평균 기온 상승이라는 '완만한 변화' 속에서, 사회와 인프라가 감당하기 어려운 극단적 사건이 더 자주, 더 넓은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다. 전문가들은 폭염뿐 아니라 한파와 폭설 역시 기후 위기의 또 다른 얼굴로 인식하고, 에너지·교통·도시 인프라 전반에 걸친 대응 전략을 재점검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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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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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95)] 미국·유럽 덮친 '겨울 폭풍'⋯기후변화가 키운 역설의 재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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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주문 줘도 못 만드는 인텔⋯'트럼프 거품' 하루 만에 터졌다
- '미국 우선주의'의 상징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업고 비상하던 인텔이 추락했다. AI 붐으로 주문이 쏟아지는 호재를 맞았음에도, 정작 이를 생산할 공장이 없어 팔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정치가 기술을 구원할 수 없다"는 냉혹한 시장 논리 앞에, 기대감만으로 쌓아 올린 주가 거품은 하루 만에 흔적 없이 사라졌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날 인텔 주가는 17% 폭락하며 시가총액 460억 달러(약 66조 원)가 증발했다. 지난 5개월간 트럼프 행정부의 90억 달러(약 13조 원) 보조금 약속과 엔비디아 협력설 등에 힘입어 120% 넘게 폭등했던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한 '패닉 셀링'이다. "스스로 걷어찬 기회"…뼈아픈 수요 예측 실패 이번 사태의 본질은 '경영진의 오판'이다. 인텔은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시장 기대를 밑도는 1분기 전망(가이던스)을 내놨다. 원인은 '주문 부족'이 아닌 '공급 불가'였다. 최근 아마존(AWS), 구글 등 빅테크들은 AI 구동을 위해 최신 칩뿐만 아니라 보조 연산을 담당할 일반 CPU(중앙처리장치)도 대량으로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이에 인텔에 구형(Legacy) CPU 주문을 쏟아냈으나, 인텔은 이를 감당할 수 없었다. 비용 절감을 이유로 구형 공정 장비를 대거 매각하고 라인을 축소했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진스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말 그대로 하루 벌어 하루 막는(hand-to-mouth) 상황"이라며 "오래된 장비를 헐값에 팔아치웠는데, 이제 와서 그것이 절실해졌다"고 실토했다. WSJ은 "인텔은 지난 7월 장비 매각으로 8억 달러(약 1조 1600억 원)의 손실까지 감수했는데, 결과적으로 스스로 기회를 걷어찬 꼴"이라고 꼬집었다. "바이브(Vibes)는 칩을 만들지 못한다" 월가는 이번 폭락을 '정치 테마주의 종말'로 해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텔을 '미국 재건'의 아이콘으로 내세웠고, 투자자들은 정부 보조금과 소프트뱅크 투자 등 뉴스 헤드라인만 보고 돈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번스타인의 스테이시 라스곤 분석가는 "인텔 주가는 팩트가 아닌 '분위기(Vibes)'와 '트윗'으로 수직 상승했다"며 "이론적으로는 지금 돈을 쓸어 담아야 할 인텔이 빈손이라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치적 수사가 공장의 수율을 높여주거나, 없던 생산 라인을 만들어주지는 못한다는 사실이 증명된 셈이다. 차세대 공정도 '미지수'…첩첩산중 미래도 불투명하다. 립부 탄(Lip-Bu Tan) CEO가 추진 중인 차세대 파운드리 공정 '18A'와 '14A' 역시 난관에 봉착했다. 더스트리트는 "18A 공정 수율이 여전히 내부 목표치를 밑돌고 있다"고 전했다. 고객 확보도 난항이다. 확실한 고객이 있어야 공장을 짓는데(14A), 공장이 없으니 고객이 오지 않는 '닭과 달걀의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웨드부시의 맷 브라이슨 분석가는 "인텔의 주가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90배에 달할 정도로 고평가 상태"라며 "제조 능력을 회복하기까지는 멀고도 험한 길이 남았다"고 경고했다. [Editor’s Note] 보조금은 '링거'일 뿐, '근육'이 아닙니다 인텔의 몰락은 '국가 주도 반도체 육성론'의 허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미국 정부가 천문학적인 돈을 붓고 대통령이 세일즈맨을 자처해도, 결국 반도체를 만드는 것은 기업의 '기초 체력(Fundamental)'입니다. 인텔은 재무제표상의 숫자를 예쁘게 만들기 위해, 제조업의 심장인 '설비'를 팔아치우는 우를 범했습니다. 그 대가는 혹독합니다. 물이 들어왔는데 노가 없는, 아니 노를 땔감으로 써버린 인텔의 오늘은 한국 반도체 기업들에게도 서늘한 경고를 보냅니다. 보조금 전쟁보다 무서운 것은 시장의 수요를 읽지 못하는 경영진의 근시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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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주문 줘도 못 만드는 인텔⋯'트럼프 거품' 하루 만에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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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73)] 웹 망원경, 헬릭스 성운 초정밀 포착⋯죽어가는 별의 '마지막 숨결'
- 미 항공우주국(나사·NASA)·유럽우주국(ESA)·캐나다우주국(CSA)이 공동 운영하는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행성상 성운 가운데 하나인 헬릭스 성운을 전례 없이 정밀한 적외선 영상으로 포착했다고 ESA가 20일(현지시간) 해당 사진을 공개했다. 죽어가는 별의 마지막 순간을 관측하는 데 최적의 대상으로 꼽혀온 헬릭스 성운을 웹 망원경이 근접 촬영하면서, 별의 생애 말기와 물질 순환 과정이 한층 선명하게 드러났다. 이번 관측은 우리 태양과 태양계가 먼 미래에 맞이할 가능성 있는 운명을 가늠하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웹 망원경의 고해상도 영상에서는 별이 수명을 다하며 방출하는 가스의 구조가 또렷하게 드러나며, 이 물질이 다시 우주 공간으로 환원돼 차세대 별과 행성의 씨앗이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단순히 시각적으로 인상적인 이미지를 넘어, 우주 물질 순환의 메커니즘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과학적 단서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웹 망원경의 근적외선 카메라 NIRCam으로 촬영된 영상에서는 혜성처럼 꼬리를 가진 기둥 구조들이 팽창하는 가스 껍질의 내부 가장자리를 따라 늘어서 있다. 이는 별의 말기에 분출된 고온의 강한 항성풍이 과거에 방출된 차갑고 밀도 높은 먼지·가스층과 충돌하면서 형성된 것이다. 가벼우면서 빠른 물질이 무겁고 느린 물질을 밀어내며 만들어지는 현상으로, 기름이 물을 뚫고 올라오는 모습에 비유된다. 헬릭스 성운은 19세기 발견 이후 약 200년에 걸쳐 지상 및 우주 망원경으로 반복 관측돼 왔다. 그러나 웹 망원경의 근적외선 관측은 과거 허블 우주망원경이 포착한 몽환적인 모습과 달리, 성운 내부의 '매듭(knot)' 구조를 전면에 부각시키며 가장 뜨거운 가스에서 가장 차가운 가스로 이어지는 뚜렷한 경계까지 드러냈다. 중심부에 자리한 백색왜성을 기준으로, 온도와 화학적 조성이 급격히 변하는 과정이 명확히 관측된 것이다. 성운의 중심에는 죽어가는 별의 잔해인 백색왜성이 자리하고 있다. 이번 웹 영상에는 직접적으로 담기지 않았지만, 이 백색왜성에서 방출되는 강한 복사가 주변 가스를 밝히며 다양한 층위를 만들어낸다. 중심부 인근에는 고온의 이온화 가스가, 그 바깥에는 더 차가운 분자 수소가 분포하고, 먼지 구름 내부에는 복잡한 분자가 형성될 수 있는 ‘보호된 영역’이 존재한다. 이는 장차 다른 항성계에서 새로운 행성이 탄생하는 데 필요한 원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웹 망원경 영상에서 색상은 온도와 화학적 상태를 의미한다. 푸른빛은 강한 자외선에 의해 에너지를 얻은 가장 뜨거운 가스를 나타내며, 바깥쪽으로 갈수록 노란색 영역에서는 수소 원자가 결합해 분자를 이루는 과정이 관측된다. 성운의 가장자리에서 보이는 붉은색은 가장 차가운 물질을 가리키며, 이곳에서 가스는 점차 희박해지고 먼지가 형성된다. 이러한 색의 분포는 별의 '마지막 숨결'이 새로운 세계의 재료로 전환되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헬릭스 성운은 지구에서 약 650광년 떨어진 물병자리 방향에 위치해 있다. 비교적 가까운 거리와 독특한 형태 덕분에 아마추어 관측자와 전문 천문학자 모두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으며, 이번 웹 망원경 관측은 행성 형성과 별의 진화에 대한 이해를 한층 확장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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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커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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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73)] 웹 망원경, 헬릭스 성운 초정밀 포착⋯죽어가는 별의 '마지막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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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올해 하반기 AI 구동 하드웨어기기 공개
-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인공지능(AI)으로 구동되는 하드웨어 기기를 하반기에 공개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크리스 러헤인 오픈AI 최고대외관계책임자(CGAO)는 19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악시오스 하우스 다보스' 행사에 참석해 "올해 안에 새 기기에 대한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헤인 CGAO는 "아마 올해 하반기가 될 것이지만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해당 기기가 '핀'인지 '이어폰'인지 등에 대한 사회자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또 올해 하반기에 제품이 곧바로 시판될지 등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오픈AI는 지난해 5월 애플의 디자인을 총괄했던 조니 아이브의 스타트업 'io'를 인수하면서 하드웨어 기기 시장에 진출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1월 아이브의 시제품을 확인했다며 '한 입 베어 물고 싶은' 디자인이라고 언급했으며, 아이브는 당시 해당 기기의 출시 시기에 대해 "2년 이내"라고 답했다. 올트먼 CEO는 언론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AI를 사용하는 방식에 기기가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오픈AI와 애플 사이에서 진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이달 초 오픈AI가 화면 없이 말로 대화하는 AI 오디오 기기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오픈AI가 준비하고 있는 기기는 안경 형태이거나 이어폰이나 헤드폰, 또는 스마트 스피커 등의 형태일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합니다. 한편 러헤인 CGAO는 이날 행사에서 최근 오픈AI가 발표한 광고 도입에 대해 "광고 수익이 우리가 이 기술을 수억 명에게 무료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컴퓨팅 자원 구매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챗봇의 광고와 관련해 법적 규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시장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말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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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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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올해 하반기 AI 구동 하드웨어기기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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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6서 한국관 상담 2천480건·계약 2억4천만달러 성과
-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한국 기업들이 대규모 수출·협력 성과를 거뒀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통합한국관 운영을 통해 현장에서만 2480건의 상담이 이뤄졌으며, 수출·기술협력 업무협약(MOU) 23건과 2억40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계약 추진 금액도 7억9000만달러에 달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 등 국내 38개 기관은 지난 6∼9일(현지시간) CES 2026 기간 통합한국관을 조성했다. 올해 한국관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470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CES 전체로는 약 1000개 한국 기업이 전시에 참여해 신기술을 선보였다. 전시 분야는 인공지능(AI)이 21%로 가장 많았고, 디지털 헬스(16%), 스마트시티·스마트홈(11%), 지속가능성·에너지(10%), 모빌리티(9%) 순이었다. 메타, 애플, 퀄컴,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주요 인사들도 한국관을 찾아 기술·투자 협력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트라는 이달 중 통합한국관 최종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미니해설] 코트라 "CES 통합한국관 23개, MOU 2.4억달러 계약 성과" CES 2026에서 나타난 한국 기업들의 성과는 단순한 '전시 참가 실적'을 넘어 글로벌 기술 생태계에서의 위상 변화를 보여준다. 상담 2480건, 계약 체결 2억4000만달러, 계약 추진 7억9000만달러라는 수치는 한국 혁신기업들이 기술력뿐 아니라 사업화 역량에서도 일정 수준에 도달했음을 시사한다. 특히 통합한국관에만 470개 기업이 참여하고, 전체 CES 전시장에 약 1000개 한국 기업이 부스를 차렸다는 점은 한국이 더 이상 주변부 참가국이 아니라 주요 기술 공급국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분야별 구성을 보면 한국 기술 경쟁력의 무게 중심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AI가 전체의 2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디지털 헬스와 스마트시티·스마트홈, 지속가능성·에너지, 모빌리티가 뒤를 이었다. 이는 반도체·가전 중심의 과거 CES 참가 구도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플랫폼·데이터 기반 기술로 한국 기업의 전시 포트폴리오가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디지털 헬스와 AI는 글로벌 투자자와 빅테크 기업의 관심이 집중된 영역으로, 한국 기업의 후속 성과가 기대되는 분야다. 글로벌 기업들의 반응도 의미심장하다. 메타, 애플, 퀄컴, 구글, 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 인사들이 한국관을 직접 찾았고, 보쉬 최고경영자는 한국관에서 아이트래킹 기술의 미래를 확인했다며 국내 혁신기업과의 협력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는 한국 기업들이 단순한 부품·하청 파트너를 넘어, 미래 기술 방향성을 함께 논의할 수 있는 기술 파트너로 인식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현장에 참가한 국내 기업들의 체감도도 높았다. 디지털 헬스 기업들은 미국 시장 진출에 필요한 파트너 발굴뿐 아니라 글로벌 투자사와의 수출·투자 상담까지 병행하며 실질적인 사업 성과를 거뒀다. 이는 CES가 단기 홍보 이벤트가 아니라, 글로벌 시장 진입의 실질적 관문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킨 대목이다. 코트라가 CES 이후 후속 사업으로 'CES AI 혁신 플라자'를 추진하는 것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 오는 21일 코엑스에서 열리는 디브리핑 세미나, AI·혁신기업 피칭과 네트워킹, 혁신상 수상기업 쇼케이스, CVC 초청 투자 컨설팅은 CES 성과를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고 실제 계약과 투자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CES 2026의 성과는 한국 혁신기업들이 글로벌 기술 경쟁의 '참가자' 단계를 넘어 '협력 대상'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관건은 이후다. 확인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얼마나 빠르게 글로벌 파트너십과 시장 진출로 이어갈 수 있느냐가 한국 AI·혁신 생태계의 다음 성적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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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6서 한국관 상담 2천480건·계약 2억4천만달러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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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월가 전망] 미국 증시, 트럼프 2기 2년차 앞두고 '고평가 경고음'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기 집권 2년차에 접어드는 2026년을 앞두고, 월가에서 경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년 연속 강세장을 연출한 미국 증시가 역사적 고평가 국면에서 새해를 맞는 데다, 중간선거(미드텀)를 앞둔 정치·정책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미 경제지 더모틀리풀은 최근 분석에서 "미국 증시는 통계적으로 가장 비싼 구간 중 하나에서 2026년에 진입했다"며 조정 위험을 경고했다. 실제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실러 주가수익비율(CAPE)은 지난해 말 기준 40배를 웃돌며, 닷컴버블 직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장기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고평가 국면이라는 점에서, 작은 충격에도 지수 변동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배런스 역시 2026년을 "축하할 만한 해는 아닐 것"이라고 평가했다. 배런스는 중간선거 해가 대통령 임기 4년 중 증시에 가장 불리했던 시기라는 점을 강조하며, 월가가 제시한 2026년 S&P500 상승 전망치(약 9%대)는 현실성이 낮다고 진단했다. 배런스가 제시한 기본 시나리오는 '약보합', 연간 기준으로는 소폭 하락이다. [미니해설] 월가가 본 2026년…'폭락은 아니지만, 축배도 없다' 155년 통계가 말하는 '비싼 출발선' 더모틀리풀이 가장 먼저 짚은 위험 신호는 밸류에이션이다. 미국 증시는 통계적으로 보기 드문 '비싼 가격'에서 2026년을 맞는다. S&P500의 실러 주가수익비율(CAPE)은 지난해 말 기준 40배를 넘어섰다. 1871년 이후 장기 평균(약 17배)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준으로, 닷컴버블 직전 이후 가장 높은 구간이다. 실러 CAPE는 단기 고점이나 폭락 시점을 정확히 예측하는 지표는 아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이 지표가 30배를 크게 상회했던 국면은 모두 이후 상당한 조정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경고등 역할을 해왔다. 대공황 직전, 2000년 닷컴버블, 그리고 현재가 그 사례다. 조정 폭은 제각각이었지만, '아무 일도 없었던 적은 없었다'는 점이 투자자들을 긴장시키는 대목이다. 이 같은 고평가 국면의 본질적 위험은 상승 여력의 제한이다. 실적이 예상보다 조금만 빗나가거나, 정책·지정학적 변수가 불거질 경우 주가가 이를 흡수할 완충 장치가 약해진다. 월가에서는 "고평가 자체보다 더 위험한 것은 고평가 상태에서 투자자들의 낙관이 굳어지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026년은 기대보다 실망에 더 민감한 출발선에 서 있다는 의미다. 중간선거 해의 법칙, 정치가 변동성을 키운다 두 번째 변수는 대통령 임기 중 가장 변동성이 컸던 중간선거(미드텀) 해라는 점이다. 역사적으로 미드텀 해는 S&P500이 연말 기준으로 상승 마감한 비율이 50% 초반에 그쳤고, 평균 수익률도 다른 해보다 현저히 낮았다. 반면 연중 최대 낙폭은 가장 컸다. 이는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이다. 의회 권력 구도가 흔들릴 수 있고, 행정부의 정책 추진 동력도 약해진다. 기업과 투자자 모두 '정책 공백'과 '방향성 불확실성'을 동시에 마주하게 된다. 배런스는 "대통령 임기 동안 긍정적인 정책 효과는 대체로 첫해에 가격에 반영되고, 그 다음 해에는 피로감이 누적된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역시 이 패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2017년 강세 이후 2018년에는 무역 갈등과 긴축 우려가 겹치며 증시가 크게 흔들렸다. 배런스는 트럼프 2기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반복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본다. 특히 관세와 통상 정책이 다시 전면에 등장할 경우, 시장은 '정책 효과'보다 '부작용'을 먼저 반영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더모틀리풀은 여기에 한 가지 통계를 더 얹는다. 20세기 초 이후 공화당 대통령 재임 기간에 경기 침체가 발생하지 않은 사례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이는 인과관계를 단정할 수 있는 지표는 아니지만, 투자자 심리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기에 충분한 역사적 배경이다. AI는 끝나지 않았다…다만 '지수 아닌 종목'의 시간 세 번째 축은 인공지능(AI)이다. 월가의 시각은 분명하다. AI는 끝나지 않았지만, 이전과 같은 '지수 견인 역할'을 계속할지는 미지수라는 것이다. 배런스는 지난 3년간 대형 기술주가 시장 전반의 약점을 가려왔지만, 2025년부터는 균열이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2025년 S&P500을 웃도는 성과를 낸 대형 기술주는 소수에 그쳤다. 나머지 기업들은 AI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과 수익성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투자자들은 더 이상 'AI'라는 단어만으로 프리미엄을 부여하지 않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2026년의 AI 국면은 '선별의 시간'이 될 가능성이 크다. AI 투자가 실질적인 현금 흐름과 실적으로 연결되는 기업과, 과도한 설비 투자로 재무 부담이 커지는 기업 간 격차가 본격적으로 벌어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지수는 정체되더라도 개별 종목 간 변동성은 오히려 커질 수 있다. 인플레이션·통화 정책도 변수 여기에 경기 변수도 얽혀 있다. 경제 성장률이 예상보다 강할 경우, 시장은 초기에는 이를 호재로 받아들이겠지만 곧바로 인플레이션과 통화 정책 문제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거나, 반대로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경우 중앙은행의 신뢰도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어느 쪽이든 시장에는 부담이다. 월가가 보는 2026년은 단순한 약세장도, 낙관적 강세장도 아니다. 고평가 상태에서 정치 변수와 산업 구조 변화가 동시에 작용하는 '난이도 높은 해'에 가깝다. 지수 전체의 방향성에 베팅하기보다는, 변동성 확대를 전제로 한 리스크 관리와 종목 선별이 성과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 월가의 경고는 단순하다. 폭락은 아닐 수 있지만, 축배를 들 환경도 아니다. 고평가·정치 변수·AI 구조 변화라는 세 가지 변수가 동시에 작용하는 2026년은, 상승보다 관리와 선별의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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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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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월가 전망] 미국 증시, 트럼프 2기 2년차 앞두고 '고평가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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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비전 프로, 마케팅 축소에도 '실패'로 단정하기 이른 이유
- 애플의 고가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Vision Pro)가 생산과 마케팅 규모를 대폭 축소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시장 분석가들 사이에서 '실패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다만 이를 둘러싼 평가는 시각에 따라 크게 엇갈린다. 애플 내부의 성과 기준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비전 프로를 단순한 판매 대수 중심으로 평가하는 것은, 애플이 추구하는 중장기 플랫폼 전략을 간과한 해석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애플 비전 프로는 2024년 2월 출시 이후 높은 가격과 제한적인 소프트웨어 생태계, 완성도 논란 속에서도 약 1년간 50만 대 안팎이 출하된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보도를 통해 애플이 생산 및 마케팅을 축소한 점을 근거로 비전 프로 확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2025년 크리스마스 분기 판매량이 약 4만5000대에 그쳤다는 점을 들어 기대에 못 미쳤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애플이 비전 프로에 대한 생산량과 마케팅 지출을 크게 줄였다는 점은 여러 보고서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FT는 시장 정보업체 센서타워(Sensor Tower) 자료를 인용해 애플이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시장에서 비전 프로 관련 디지털 광고비를 95% 이상 축소했다고 전했다. 신제품 출시 초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온 애플의 관행에 비춰볼 때, 이는 수요 둔화를 반영한 전략 조정으로 해석된다. 생산 측면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FT에 따르면 애플의 중국 제조 파트너인 럭스쉐어(Luxshare)는 2025년 초부터 비전 프로 생산을 중단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2024년 약 39만 대가 출하된 데 이어, 2025년 연간 판매량은 약 4만5000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초기 생산 계획을 조정하며 수급과 재고 관리를 강화한 결과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이에 대해 애플은 비전 프로의 판매 실적이나 생산·마케팅 정책 변화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전 프로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3499달러에 달하는 가격, 무거운 착용감, 제한적인 배터리 사용 시간, 네이티브 앱 부족 등을 꼽는다. 영국 가디언 역시 메타(Meta)가 저가형 VR(가상현실) 헤드셋을 앞세워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비전 프로는 일부 기업 고객을 제외하면 대중적인 수요층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매출 관점에서는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 전문 매체 애플인사이더는 비전 프로가 분기 기준으로만 약 1억57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VR 시장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메타의 헤드셋 사업 매출과 비교해도 결코 적지 않은 규모다. 단일 고가 제품으로 경쟁사의 분기 매출 상당 부분에 맞먹는 실적을 거둔 셈이다. 애플 내부의 성공 기준이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만큼, 판매 대수만으로 성패를 단정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비전 프로는 대중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 아니라 '공간 컴퓨팅'이라는 새로운 컴퓨팅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한 초기 모델로 기획됐다는 점에서다. 애플 역시 이를 초기 수용자와 기업 고객을 중심으로 한 실험적 플랫폼으로 규정해 왔다. 실제로 애플은 생산량을 무리하게 확대하기보다 일정 수준의 재고 목표를 달성한 뒤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제조 난이도와 부품 수급 제약, 특히 고급 디스플레이 공급 한계를 감안한 전략적 판단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부 생산 라인 조정 역시 차세대 모델 출시와 생산 거점 이전을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비전 프로의 의미는 단기 판매 실적보다 장기 생태계 구축에 있다는 평가가 많다. 비전OS를 중심으로 한 사용자 경험과 인터페이스는 이미 경쟁사 제품과 다른 플랫폼 설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애플 내부적으로는 향후 증강현실(AR) 기기와 인공지능(AI) 웨어러블 개발의 기술적 토대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약 100만 명 안팎의 활성 이용자를 확보한 신생 플랫폼을 단순히 실패로 규정하는 것은 과도하다"며 "비전 프로의 성패는 매출보다 개발자 생태계와 콘텐츠 확장 여부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이 설정한 목표가 '대량 판매'가 아니라 '미래 컴퓨팅의 출발점'이었다면, 현재 단계의 성과를 실패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번 비전 프로를 둘러싼 논쟁은 숫자의 해석 문제에 가깝다. 애플이 이 제품을 어떤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는지는 외부에서 단정할 수 없다. 다만 분명한 점은, 비전 프로가 애플의 장기 전략 속에서 아직 초기 단계에 있으며, 그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는 판매량이 아니라 플랫폼의 진화와 개발자 참여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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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비전 프로, 마케팅 축소에도 '실패'로 단정하기 이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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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관세 장벽이 뫼비우스의 띠로"⋯美 기업 파산, 금융위기 후 15년 만에 '최악의 시나리오' 현실화
- 미국 경제가 겉으로는 4%대의 견조한 성장률(GDP)을 과시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이후 가장 심각한 '기업 파산의 쓰나미'가 몰아치고 있다. 고물가와 고금리의 장기화라는 기초 질환을 앓고 있는 미국 기업들에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관세 정책'이 결정타를 날린 형국이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025년 11월까지 미국 내 기업 파산 신청 건수는 717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 급증한 수치이자, 대공황의 여진이 남아있던 2010년 이후 최고치다. 자산 규모 10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 이상의 '메가 파산(Mega Bankruptcies)' 역시 상반기에만 17건이 발생해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수준을 넘어섰다. 2025년의 미국은, AI와 빅테크가 주도하는 화려한 숫자의 잔치 뒤에서 실물 경제의 근간이 무너져 내리는 '두 얼굴의 위기'를 겪고 있다. 제조업 부활의 꿈, 관세 장벽에 갇혀 질식하다 이번 파산 도미노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지점은 바로 '산업재(Industrials)' 섹터의 붕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제조업의 부활"을 외치며 강력한 보호무역 조치를 취했지만, 역설적으로 그 관세 장벽이 미국 제조 기업들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제조 기업들이 원자재 관세 인상분을 감당하지 못하고 쓰러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제조업 분야에서만 지난 1년간 7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증발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신재생 에너지 분야다. 루이지애나에 본사를 둔 태양광 기업 '포시젠(PosiGen)'은 최근 챕터 11 파산을 신청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태양광 세액 공제 혜택을 축소한 데다, 태양광 모듈 및 철강 등 필수 수입 자재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했기 때문이다. 미시간 주립대 제이슨 밀러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2025년 5월 이후 수입 태양광 패널에 대한 실효 관세율은 20%까지 치솟았다. 이는 기존 5% 미만에서 4배나 폭등한 수치다. 이것은 단순한 비용 상승의 문제가 아니다. 글로벌 공급망이 얽혀 있는 현대 경제에서, 특정 국가를 겨냥한 관세는 결국 자국 기업의 원가 경쟁력을 훼손하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는 경제학의 오랜 경고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니콜라(Nikola)와 같은 전기 트럭 제조업체 역시 배터리 리콜 비용과 규제 당국의 벌금, 그리고 원자재 비용 상승의 삼중고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졌다. 지갑 닫은 소비자…소매업의 '데스 밸리(Death Valley)' 관세 인상은 기업만의 고통으로 끝나지 않는다. 기업이 비용을 제품 가격에 전가하면서 그 청구서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이미 고물가에 지친 미국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았고, 이는 '소비재(Consumer Discretionary)' 기업들의 줄도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초저가 항공사 스피릿 항공(Spirit Airlines)의 파산 신청은 상징적이다. 필수적인 이동 외에 여행과 같은 재량적 소비를 극도로 줄이는 소비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다. 10대들의 필수 코스였던 액세서리 체인 클레어스(Claire's) 역시 중국 등지에서 수입하는 제품에 부과된 관세 부담과 소비 침체를 이기지 못하고 파산을 선언했다. 미시간 대학의 소비자 심리 지수는 전년 대비 28%나 폭락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현재의 경제 상황을 얼마나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확실한 지표다. 10대 소매업체인 조앤(Joann)의 폐업이나, 의류 소매업체들의 잇따른 구조조정은 '편리함'과 '최저가'를 앞세운 이커머스와의 경쟁에서 밀린 탓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구매력을 상실한 중산층의 붕괴를 방증한다. KPMG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메건 마틴-쇤버거는 "AI 관련 등 일부 부유층과 기업의 지출이 경제 지표를 왜곡하고 있지만, 서민 경제는 이미 한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피난처는 없다'…자영업과 가계로 번지는 전방위적 위기 과거의 경제 위기는 특정 산업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다. 2000년대 초반의 닷컴 버블, 2022년의 크립토 윈터(가상화폐 위기)가 그랬다. 하지만 로버트 스타크 브라운 러드닉 변호사가 지적했듯, 2025년의 파산 행렬은 "업종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all over the place)" 나타나고 있다. S&P 글로벌과 에픽(Epiq)의 데이터에 따르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서브챕터 V(Subchapter V)' 파산 신청은 12월 중순까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11월 한 달만 놓고 보면 전년 대비 23%나 급증했다. 대기업의 하청을 받는 중소기업들이 원가 상승과 주문 감소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개인 파산의 증가세다. 11월 개인 파산 신청 건수는 4만 973건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특히 빚을 전부 탕감받는 '챕터 7' 파산이 11% 늘어났다는 점은, 더 이상 빚을 갚을 여력이 없는 한계 가구가 급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미국 경제를 지탱하는 7할인 '소비'가 구조적으로 무너질 수 있다는 경고등이다. 지금 미국 경제는 겉으로 보이는 성장률의 숫자에 취해 있을 때가 아니다. 관세라는 정치적 도구가 경제 논리를 압도할 때, 그리고 고금리가 한계 기업의 숨통을 끊어놓을 때, 그 피해는 고스란히 기업 생태계의 붕괴와 가계의 빈곤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2025년의 미국이 보여주고 있다. [Key Insights] 한국 경제에 던지는 경고장 미국의 이번 파산 사태는 수출 주도형 경제 구조를 가진 한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첫째, '보호무역의 역설'에 대한 대비다. 미국 내 기업들조차 관세로 인한 원가 부담으로 쓰러지는 상황에서,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기업들, 특히 중간재를 공급하는 기업들은 미국의 관세 장벽과 미국 내 수요 감소라는 이중고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 둘째, 고금리 장기화의 후폭풍이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한국 역시 한계 기업(좀비 기업) 문제가 심각하다. 고금리가 지속될 때 기초 체력이 약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가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넓게 타격을 입는다는 '2025년 미국발 교훈'을 반면교사 삼아 선제적인 기업 구조조정과 금융 리스크 관리가 시급한 시점이다. [Summary] 2025년 미국 기업 파산 건수가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1월까지 717개 기업이 파산을 신청했으며, 이는 인플레이션, 고금리,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특히 제조업 보호를 위해 시행된 관세 정책이 오히려 수입 원자재 가격을 올려 제조 기업(포시젠, 니콜라 등)의 줄도산을 유발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위기는 대기업을 넘어 중소기업과 가계로 전방위적으로 확산하고 있으며, 4%대 GDP 성장의 화려함 뒤에 가려진 실물 경제의 붕괴가 본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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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관세 장벽이 뫼비우스의 띠로"⋯美 기업 파산, 금융위기 후 15년 만에 '최악의 시나리오'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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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90)] 미국 연안 해수면 상승 속도, 지난 한 세기 동안 두 배 가속
- 미국 연안의 해수면 상승 속도가 지난 한 세기 동안 두 배 이상 빨라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미국 해안의 해수면 상승이 가속화되지 않았다는 최근 일부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분석이다. 미국지구물리학연합(AGU) 학술지 AGU 어드밴시스(Advances)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미국 본토 연안을 따라 관측된 해수면 상승 속도는 1900년대 초 연평균 2㎜ 미만이었으나, 2024년 기준 연 4㎜를 넘어섰다고 어스닷컴이 보도했다. 약 125년간 누적 상승 폭은 약 40㎝(16인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우즈홀해양연구소(WHOI)의 물리해양학자 크리스 피에커치는 "미국 연안 해수면이 장기 평균을 넘어 명백한 가속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라고 평가했다. 해수면 변화는 연안에 설치된 조위계(tide gauge)를 통해 측정된다. 조위계는 해수면이 육지에 대해 얼마나 상승하는지를 기록하는 장치로, 일부 지역에서는 100년 이상 축적된 관측 자료가 존재한다. 다만 개별 관측 지점은 지반 침강이나 융기, 해류, 폭풍, 기압 변화 등 지역적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어 전체 추세를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피에커치 연구팀은 이러한 왜곡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 본토 연안을 따라 30년 이상 관측 기록을 보유한 조위계 70곳의 데이터를 종합 분석했다. 이를 통해 지역적 변수를 상쇄하고 국가 차원의 해수면 변화 추세를 도출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7월 미국 에너지부(DOE)가 발표한 보고서와 대비된다. 당시 DOE는 5개 조위계 자료를 근거로 미국 해수면 상승 속도가 장기 평균을 벗어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피에커치는 해당 지점들이 루이지애나주 그랜드아일, 텍사스주 갤버스턴 등 지반 침강 영향이 큰 지역에 집중돼 있어 전국적 경향을 설명하기에는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연구는 지반 침강이 특정 지역에서 해수면 상승을 과장하는 요인이 될 수는 있으나, 미국 전 연안에서 동시에 관측되는 가속 현상을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반 운동은 대체로 장기간에 걸쳐 완만하게 진행되며, 최근 수십 년간 나타난 급격한 상승 추세와는 양상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피에커치는 미국 연안의 해수면 상승 가속이 해수 온난화에 따른 열팽창과 빙하·빙상 손실이라는 전 지구적 기후변화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고 밝혔다. 그는 "선별된 소수 관측치만으로 해수면 상승 가속을 부정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설득력이 없다"며 "전체 관측 자료를 종합하면 미국 연안 해수면이 분명히 가속 경로에 올라 있음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수면 상승이 빨라질수록 연안 지역은 더 높은 기준선에서 침수 위험에 노출된다. 만조 시 해수가 더 깊숙이 유입되고, 폭풍이나 허리케인 피해도 증폭된다. 도로와 주택 침수 빈도가 높아지고, 습지는 소실 압박을 받으며, 담수 자원은 염수 침투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 연구는 과거 평균에 기초한 연안 관리 기준이 더 이상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연안의 해수면 상승은 멈추지 않았으며, 그 속도는 오히려 빨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연안 도시 계획과 인프라 정책은 이러한 변화 속도를 전제로 재설계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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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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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90)] 미국 연안 해수면 상승 속도, 지난 한 세기 동안 두 배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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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0.28% 상승해 4,117선 안착⋯산타 랠리 기대 속 숨 고르기
- 코스피가 23일 미국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강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39포인트(0.28%) 오른 4,117.32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21.47포인트(0.52%) 오른 4,127.40으로 출발해 장중 한때 4,140.84까지 오르며 상승폭을 키웠으나, 장 후반 들어 오름폭이 둔화됐다. 코스닥 지수는 9.58포인트(1.03%) 내린 919.56으로 하락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3.5원 오른 1,483.6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주인 삼성전자(0.90%)와 SK하이닉스(0.69%)가 상승했고, 한화오션(12.49%) 등 조선주가 강세를 보였다. [미니해설] 코스피 4,110대 강보합 마감⋯코스닥은 하락 23일 국내 증시는 미국 기술주 강세를 반영하며 코스피와 코스닥 간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39포인트(0.28%) 오른 4,117.32로 마감하며 4,100선을 지켜냈다. 반면 코스닥은 9.58포인트(1.03%) 하락한 919.56에 그치며 상대적 약세를 나타냈다. 대형주 중심의 수급과 업종별 차별화가 지수 흐름을 가른 하루였다. 코스피는 장 초반 비교적 강한 상승세로 출발했다. 전장보다 21.47포인트(0.52%) 오른 4,127.40에서 거래를 시작한 뒤, 장중 한때 4,140.84까지 오르며 연말 '산타 랠리'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추가 상승을 이끌 만한 뚜렷한 재료가 부재한 가운데 차익 실현 매물이 점차 유입되면서 상승폭은 제한됐다. 시장에서는 미국 증시의 연말 랠리 흐름을 국내가 일정 부분 추종했지만, 고점 부담과 환율 변수로 공격적인 매수세는 제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날 뉴욕증시는 기술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27.79포인트(0.47%) 오른 48,362.68에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3.99포인트(0.64%) 상승한 6,878.49, 나스닥종합지수는 121.21포인트(0.52%) 오른 23,428.83을 기록했다. 연말 연휴를 앞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기술주가 지수를 견인했고, 이 같은 흐름이 국내 반도체 대형주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는 0.90% 오른 111,500원, SK하이닉스는 0.69% 상승한 58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주는 미국 기술주 강세와 인공지능(AI) 수요 기대가 맞물리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0.39%), 삼성바이오로직스(-0.23%) 등 일부 대형주는 약세를 나타냈고, 현대차(-0.69%)와 기아(-0.74%)도 동반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조선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한화와 협력해 미 해군 신예 호위함(frigate)을 건조할 것이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한화오션(12.49%)이 23일 급등 마감했다. 7.20% 오른 117,600원에 출발한 한화오션은 장중 한 때 124,800원까지 상승폭을 키우기도 했다. HD현대중공업은 3.70%, 삼성중공업은 1.21% 올랐다. 글로벌 선박 발주 회복 기대와 방산·해양 부문의 실적 개선 전망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1.58% 상승하며 방산주 전반의 강세 흐름에 동참했다. 반면 금융주는 약세를 보였다. 신한지주는 2.67%, KB금융은 0.40% 하락하며 지수 상단을 제한했다. 코스닥 시장은 대형주와 대비되는 흐름을 보였다. 장 초반 932선까지 올랐던 지수는 이후 매도 압력이 커지며 하락 전환했고, 전장 대비 9.58포인트(1.03%) 내린 919.56으로 마감했다. 성장주에 대한 경계심리와 연말 포트폴리오 조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외환시장에서는 원화 약세가 이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5원 오른 1,483.6원에 주간 거래를 마치며 고점을 높였다. 엔화 약세 지속과 수입 결제 수요가 환율 상승 요인으로 지목된다. 시장에서는 연말을 앞두고 외환 당국의 관리 의지가 확인되고 있으나, 글로벌 달러 흐름과 아시아 통화 약세가 당분간 환율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는 미국 증시 흐름과 환율 방향성이 국내 증시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산타 랠리 기대가 남아 있지만,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는 점에서 지수는 박스권 내 등락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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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0.28% 상승해 4,117선 안착⋯산타 랠리 기대 속 숨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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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CES 2026서 '삼성 테크 포럼' 개최⋯AI·디자인·스트리밍 미래 제시
- 삼성전자는 다음 달 6~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 기간에 '삼성 테크 포럼(Samsung Tech Forum)'을 열고, 최신 산업 흐름과 핵심 기술 방향을 집중 조명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삼성 테크 포럼은 다음 달 5~6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윈 호텔(Wynn and Encore Las Vegas)에 마련되는 삼성전자 단독 전시 공간에서 진행된다. 포럼은 인공지능(AI), 가전, 디자인 등을 주제로 한 4개 세션으로 구성되며, 각 세션은 전문가 패널 토론 방식으로 운영된다. 삼성전자 소속 전문가를 비롯해 협력사, 학계, 미디어, 애널리스트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토론자로 참여한다. 첫날인 5일에는 '효율적인 AI 서비스 구현을 위한 개방형 생태계'를 주제로, 삼성전자 DA사업부 최윤호 프로와 스마트홈 분야 협력사 최고경영자(CEO)들이 함께해 일상 속 혁신을 이끄는 스마트홈 기술과 산업 간 협업의 중요성을 짚는다. 이어 'AI 시대의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를 주제로 삼성전자 AI플랫폼센터 백신철 그룹장을 포함한 보안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개인의 일상을 안전하게 지키는 보안 기술의 역할과 기본 원리를 논의한다. 또한 삼성전자 VD사업부 새렉 브로드스키 상무와 TV·엔터테인먼트 업계 주요 리더들이 모여 FAST(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TV)와 크리에이터 중심 채널 등 차세대 스트리밍 서비스의 방향성과 가능성을 살펴보는 '스트리밍을 통한 TV 시청 경험의 재구성' 세션도 마련된다. 6일에는 '인간 중심 기술 디자인'을 주제로 한 세션이 열리며, 삼성전자 DX부문 최고디자인책임자(CDO) 마우로 포르치니 사장과 글로벌 디자인 리더들이 AI와 창의성, 신소재를 접목한 사람 중심 디자인 혁신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한편 삼성전자는 CES 2026 기간 중인 다음 달 4~7일 라스베이거스에서 '더 퍼스트 룩(The First Look)' 행사를 개최하고, 자사의 AI 비전과 중장기 비즈니스 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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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CES 2026서 '삼성 테크 포럼' 개최⋯AI·디자인·스트리밍 미래 제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