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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다우 0.7%↑⋯AI 기대 속 연준 '양쪽 위험' 경고
- 뉴욕증시가 연준의 금리 동결 가운데 인공지능(AI) 반도체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장 막판 반등하며 올랐다. 7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70%,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0.43%, 나스닥 종합지수는 0.27%씩 올랐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은 기준금리를 지금처럼 유지했지만, 물가와 실업 양쪽의 위험이 커졌다고 경고했다. 장 막판 트럼프 행정부가 AI 반도체 규제를 풀 것을 검토한다는 소식은 엔비디아 같은 반도체주 급등을 불러일으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디즈니는 실적이 좋아 크게 올랐고, 애플이 AI 검색 제휴를 검토한다는 소식에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크게 떨어졌다. [미니해설] 연준의 '경고'와 시장의 '줄다리기'…AI·무역 변수 속 숨은 기회와 위협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안도의 한숨과 불안의 그림자가 뒤섞인 하루였다. 연준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묶었지만, 동시에 경제의 두 기둥인 물가와 고용 모두에서 위험이 커졌음을 공식으로 인정하며 시장에 무거운 경고음을 보냈다. 그런데도 시장은 장 막판 인공지능 반도체 규제를 푼다는 '뜻밖의 좋은 소식'에 반색하며 오름세로 마쳐, 복잡한 흐름을 보였다. 현재 시장은 거시경제의 불확실함 속에서도 특정 주제와 개별 기업 소식에 민감하게 움직이며 기회를 찾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준의 '어려운 선택'…백악관 향한 간접 압박? 이날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성명에서 "위원회는 이중 책무의 양쪽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고용 부진과 물가 오름세 위험이 모두 높아졌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연준의 이러한 평가는 경제가 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스태그플레이션)의 초입에 들어설 수 있다는 걱정을 키웠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또한 기자회견에서 "큰 폭의 관세 올리기가 지금 수준으로 이어진다면 경제 성장 둔화, 긴 기간의 물가 오름세, 실업률 높아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경제에 주는 나쁜 영향을 바로 짚었다. 단순한 경제 진단을 넘어 정치적 뜻을 담았다는 분석이 많다. JP모건 자산운용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국제 전략가는 CNBC와 한 인터뷰에서 연준의 발표가 "행정부에 '당신들 정책이 물가 상승과 실업률 높아짐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경고를 보낸 것"이라며 "다소 매서운 성명"이라고 풀이했다. F.L. 퍼트넘 투자 관리의 엘런 헤이즌 수석 시장 전략가도 로이터통신에 "성명서는 백악관에 그들의 최근 움직임이 경제 환경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는 뜻을 보내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준이 바로 정책 수단을 쓰기보다, 발언 수위를 높여 행정부의 정책 변화를 간접으로 이끌려는 뜻으로 읽힌다. 파월 의장 스스로도 "경제에 대한 불확실함이 무척 커졌고 아래로 향할 위험이 늘었다"면서도 "고용 부진과 물가 오름세 위험은 커졌지만, 아직 현실이 되지는 않았다"고 여지를 남긴 대목은 이런 해석에 힘을 싣는다. 무역 전쟁의 그늘, 여전한 '언제 터질지 모를 폭탄' 시장의 또 다른 걱정거리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다툼이다. 주말 스위스에서 미국과 중국 대표단이 무역 논의를 다시 시작한다는 소식은 장 초반 투자 분위기에 좋은 영향을 주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성명 발표 바로 전에 "중국을 향한 높은 관세를 거둘 뜻이 없다"고 잘라 말하면서 기대는 빠르게 사그라들었다. 그는 "펜타닐 유입을 막아야 하며, 그것이 매우 큰 부분이 될 것"이라고 말해, 무역 문제를 마약 문제와 엮으며 논의가 길어질 것을 내다보게 했다. 바클리스의 에마뉘엘 카우 유럽 주식 전략 책임자는 "거래에 대한 뚜렷한 나아짐 없이 불확실함이 오래 이어질수록 경기 침체 위험은 더 커진다"고 알리며, 트럼프 행정부의 "걷잡을 수 없는" 정책 때문에 주가가 더 오르기 어렵다고 짚었다. 무역 다툼이 길어지면 기업 실적이 나빠지고 투자가 줄어, 연준의 통화정책만으로는 버티기 어려운 경기 내리막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뜻한다. AI, 시장의 구원투수? 새로운 다툼의 시작? 이런 거시경제의 불안함 속에서도 시장은 'AI'라는 핵심어에 뜨겁게 반응했다. 블룸버그 통신이 트럼프 행정부가 바이든 시절의 AI 반도체 규제를 없앨 계획이라고 알리자 엔비디아 주가가 3% 치솟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7% 오르며 장 막판 지수 되돌림을 이끌었다. AI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높은 기대감을 드러낸다. 그러나 AI는 동시에 기존 산업 판도를 흔드는 '파괴적 혁신'이라는 두 얼굴을 드러냈다. 애플의 서비스 부문 책임자인 에디 큐가 법정 증언에서 "AI 검색 엔진이 결국 구글 같은 보통 검색 엔진을 밀어낼 것"이라고 말했다는 소식이 퍼지자,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7~8%쯤 크게 떨어졌다. 애플 또한 아이폰의 사파리 검색창에 오픈AI, 퍼플렉시티 같은 AI 서비스를 검색 기능으로 넣는 방안을 살핀다는 보도는 애플과 구글 사이 오랜 검색 동맹 관계가 끝날 수 있다는 전망을 낳으며 애플 주가에도 무거움을 더했다. 7일 시장은 연준의 조심스러운 태도와 무역 논의의 불확실함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AI라는 강한 주제가 개별 종목과 업종의 희비를 가르는 모습을 명확히 드러냈다. 디즈니가 갑작스러운 구독자 늘어남과 좋은 실적으로 11% 가까이 치솟은 것은 개별 기업의 기초 체력이 여전히 중요함을 보여주지만, 시장 전체를 움직이는 힘으로는 모자랐다. 투자자들은 한동안 거시경제 지표와 연준의 정책 방향,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및 산업 정책이라는 여러 변수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AI 기술의 발전과 규제 변화가 가져올 산업 모습의 변화는 긴 기간의 투자 계획을 짜는 데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점이 될 것이다. 이날 시장은 이처럼 복잡한 판의 한 단면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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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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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다우 0.7%↑⋯AI 기대 속 연준 '양쪽 위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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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원화 강세 타고 2,570선 회복⋯SK하이닉스·방산주 강세
- 7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14.01포인트(0.55%) 오른 2,573.80에 마감하며 2,570선을 회복했다. 지수는 장중 2,560선을 내줬으나 다시 상승폭을 키웠다. 코스닥지수는 0.13% 오른 722.81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2.58% 상승하며 한 달 만에 장중 19만원선을 회복했고, 삼성전자·한미반도체 등 반도체주도 상승세를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8.80%), 한화시스템(7.07%) 등 방산주는 급등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4.06%) 등 바이오주와 현대차(-0.95%) 등 자동차주는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7.3원 내린 1,398.0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감하며 1,300원대에 안착했다. [미니헤설] 코스피, 원화 강세·반도체 반등에 2,570선 회복…방산주는 급등세 코스피가 7일 아시아 통화 강세에 발맞춰 상승 마감했다. 반도체와 방산주 강세, 원화 강세 등이 맞물리며 지수는 2,57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4.01포인트(0.55%) 오른 2,573.80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2,577.04까지 올랐다가 한때 2,560선 아래로 밀렸지만, 장 후반 다시 오름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95포인트(0.13%) 오른 722.81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1% 가까이 하락했지만 낙폭을 줄이며 반등했다. 반도체주 반등…SK하이닉스, 한 달 만에 19만원선 회복 이날 시장에서는 반도체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는 2.58% 상승하며 지난달 3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장중 19만원선을 회복했다. 삼성전자(0.55%)와 한미반도체(1.83%)도 동반 상승했다. 최근 반도체 수요 회복 기대와 미국 반도체 관련 투자법안 논의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방산주 급등…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 7~8%↑ 방산주는 전일에 이어 강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8.80% 급등해 89만원에 마감했고, 한화시스템도 7.07% 상승했다. 이는 캐나다 해군의 차세대 잠수함 사업에 HD현대중공업(1.71%)과 한화오션(1.90%)이 공동 입찰했다는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방위산업 수출 확대 기대감이 반영됐다. 금융주는 혼조…신한지주 소폭 하락 KB금융(0.43%), 하나금융지주(1.87%), 우리금융지주(0.62%)는 상승했으나 신한지주는 0.20% 하락했다. 대체로 은행주들은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바이오·자동차·원전주는 하락 반면 바이오·자동차·원전주는 부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4.06%)와 셀트리온(-1.29%) 등 대형 바이오주는 하락했고, 현대차(-0.95%), 기아(-1.45%)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체코 원전 본계약이 지연되면서 원전 관련주들도 하락했다. 한전기술(-3.79%), 두산에너빌리티(-1.44%), 한전산업(-5.89%) 등이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환율, 원화 강세에 1,398원 마감…1,300원대 안착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 대비 7.3원 내린 1,398.0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1,385.8원까지 하락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약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아시아 통화 전반의 강세와 맞물린 결과로, 위안화와 대만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원화도 함께 강세 흐름을 탔다. 특히 대만 정부가 통화 강세를 용인할 것이란 전망에 따라 대만달러 환율이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대만 생명보험사들이 환 헤지 차원에서 원화 매수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미국과 중국이 스위스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오며 미중 관세 갈등 완화 기대가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단기적으로 수급 주도 장세 이어질 듯" 증시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와 반도체 업종 중심의 수급 개선 흐름이 단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미중 무역협상,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 등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들이 남아 있어 투자자들의 경계심도 함께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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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원화 강세 타고 2,570선 회복⋯SK하이닉스·방산주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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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관세에도 '질주'⋯1분기 영업익 23% 증가
-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자동차 수입 관세(25%) 여파에도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CEO는 "주문 약화 조짐은 없다"며 "관세에도 미국 수요는 여전히 뜨겁다"고 밝혔다. 페라리는 미국 수출 차량 가격을 최대 10% 인상했지만, 주문 취소는 없었고 내년까지 생산 물량이 모두 소진된 상태다. 1분기 페라리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5억4200만 유로(약 8590억 원), 매출은 13% 늘어난 17억9000만 유로(약 2조8369억 원)를 기록했다. 페라리는 올해 영업이익 20억 유로, 이윤율 29% 이상이라는 기존 전망도 유지했다. [미니해설] 관세에도 끄떡없는 페라리…슈퍼카 수요 '뜨겁다'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단행한 자동차 수입 관세 조치에도 불구하고 1분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며 저력을 입증했다. 페라리는 6일(현지시간)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3% 증가한 5억4200만 유로(약 859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17억9000만 유로(약 2조8369억 원)로 13% 늘었다. 맞춤형 수요·브랜드 파워로 견조한 실적 이러한 실적은 미국의 고율 관세라는 외부 변수 속에서도 고객 주문 취소 없이 전량 인도 예정 물량을 유지한 데 따른 결과다.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CEO는 "현재 고객 주문의 약화 징후는 전혀 없으며, 관세에도 불구하고 미국 수요는 여전히 뜨겁다"고 설명했다. 페라리는 이탈리아 현지 공장에서 전량 생산하며 전체 판매량의 약 25%를 미국 시장에 수출한다. 따라서 미국의 25% 수입차 관세는 직격탄이 될 수 있는 요인이었지만, 페라리는 지난 4월부터 미국 수출 차량 가격을 최대 10% 인상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테슬라 등 전기차업체, 관세 직격탄 통상적인 완성차 제조사들이 관세 부담으로 수익성 하락과 주문 감소를 겪는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실제로 같은 시기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는 독일과 영국에서 각각 46%, 62%에 달하는 판매량 감소를 기록하며, 4월 영국 내 신차 등록 대수가 512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테슬라의 판매 부진에 대해 유럽 내 출시 지연, 미국 관세정책, CEO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반감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면 페라리는 고객 맞춤형 차량 수요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내년까지 이미 생산 계획이 모두 채워진 상태다. 고가 차량을 중심으로 한 브랜드 가치와 고객 충성도가 페라리를 방어막 삼아주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고급화 전략을 고수한 페라리는 맞춤형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을 통해 마진율이 높은 수주형 모델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조정 영업이익 20억 유로(약 3조1698억 원), 이윤율 29% 이상이라는 기존 연간 가이던스를 그대로 유지했다. 투자은행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스티븐 라이트만은 "다수 완성차업체가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으로 실적 전망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페라리는 예외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CNBC는 페라리 역시 관세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페라리는 올해 수익성에 일부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영업이익(EBIT)과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이 기존보다 0.5%포인트가량 줄어들 가능성을 언급했다. 대중 전기차 브랜드, 가격 민감도 따라 수요 즉각 반응 한편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도 1분기에는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냈지만, 연간 차량 인도 목표를 줄이고 자본 지출을 늘리며 "글로벌 무역·경제 환경의 예외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정책이 고급 브랜드와 대중 브랜드 간의 시장 반응 차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고급 슈퍼카 브랜드는 브랜드 충성도와 주문제 수주 기반으로 충격을 흡수하는 반면, 대중 전기차 브랜드는 가격 민감도에 따라 수요가 즉각 반응하는 구조다. 관세 환경 속에서도 가격 인상 여력을 지닌 페라리와, 가격 경쟁력을 잃은 테슬라의 명암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 내에서 '프리미엄 전략'의 중요성을 다시금 부각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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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관세에도 '질주'⋯1분기 영업익 23%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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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중국 수출품 내수 전환⋯디플레이션 우려 확산
- 미국과의 무역 갈등 속 높은 관세 장벽 탓에 중국이 미국 수출용 상품을 내수 시장으로 돌리면서, 이미 소비 부진과 과잉 생산에 시달리는 자국 경제의 디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중국 지방 정부와 주요 기업들은 관세 타격을 입은 수출업체들의 내수 판매 전환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전자상거래 대기업인 징둥닷컴(JD.com), 텐센트(Tencent), 틱톡의 자매 앱인 더우인(Douyin) 등은 이들 상품의 국내 소비자 대상 판매를 활발히 홍보하고 있다. 실제로 징둥닷컴은 수출기업 지원을 위해 2000억 위안(약 38조 3880억 원) 투입을 약속하고, 미국행 상품 전용관을 개설해 최대 55%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성추핑(盛秋平) 중국 상무부 부부장(차관)은 지난달 "거대한 내수 시장이 외부 충격에 대한 완충 장치"라며 수출 안정과 소비 진작 노력을 당부하기도 했다. '가격 후려치기' 경쟁 심화…물가 지표 줄줄이 '빨간불' 그러나 이러한 내수 전환 움직임의 부작용으로 전문가들은 중국 기업 간 극심한 가격 경쟁을 우려한다. 잉커 저우 바클레이즈 은행 선임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격렬한 가격 전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시장을 겨냥했던 할인 상품의 대량 유입은 기업 수익성을 갉아먹고, 고용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중국 물가 지표는 불안하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023년과 2024년 0% 선을 맴돌다 올해 2월과 3월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지난 3월 전년 같은 달보다 2.5% 하락하며 29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3월 하락 폭은 4개월 만에 가장 컸다. 모건 스탠리 이코노미스트 팀은 무역 전쟁 여파로 4월 PPI 하락률이 2.8%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이번 분기에 관세 영향이 가장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중국의 연간 CPI 상승률이 0%에 그치고, PPI는 1.6%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샨 후이 골드만삭스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수입업자들이 남긴 초과 공급을 흡수하려면 내수와 다른 해외 구매자들을 위한 가격 인하가 필요하다"며 "이 과정에서 일부 산업의 과잉 생산 문제가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당국의 올해 성장 목표치 '5% 안팎'에도 실제 성장률은 4.0%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살인적 관세에 수출길 '꽁꽁'…기업 생존 '위태' 이러한 상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올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45%까지 인상하고, 중국 역시 1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면서 비롯됐다. 높은 관세율 탓에 양국 간 교역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베이징에 있는 부티크 투자은행 샹송앤코(Chanson & Co.)의 선멍 이사는 중국 정부의 수출업체 지원 노력이 "임시방편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시장 접근성 상실이 약한 내수, 가격 전쟁 심화, 박한 마진, 대금 지급 지연, 높은 반품률 등과 맞물려 수출업체들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 이사는 "미국 소비자에게 비싸게 팔 수 있었던 수출업체들에게 내수 판매는 재고 처리와 단기 유동성 확보 수단일 뿐, 이익을 남기기는 어렵다"면서 일부 기업은 폐업하거나 공장 가동 중단을 피하려고 손실을 감수하고 운영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일자리 1600만개 위협…경기 부양책 '만지작' 고용 시장 충격 확산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의 샨 후이 이코노미스트는 미국행 상품 생산에 중국 전체 노동력의 2%가 넘는 약 1600만 개의 일자리가 연관되어 있다고 추산했다. 설상가상으로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주 쉬인(Shein), 테무(Temu) 같은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들이 저가 상품을 관세 없이 미국으로 보낼 수 있게 했던 '최소 면세(de minimis)' 규정마저 폐지했다. 정치 위험(리스크) 자문 회사 유라시아 그룹의 왕단 중국 담당 이사는 "최소 면세 폐지와 현금 흐름 악화가 많은 중소기업을 파산으로 내몰고 있다"면서 수출 의존 지역의 실직 사태가 심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올해 중국 도시 실업률이 정부 목표치인 5.5%를 넘어 평균 5.7%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중국 경제는 부동산 시장 침체에 더해 미국의 고율 관세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팅 루 노무라증권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예상보다 심각한 수요 충격"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에 따라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다수 경제 전문가는 중국 정부가 실제 재정 투입에 앞서 경제 악화의 구체적인 징후를 더 지켜볼 것으로 예상한다. 유라시아 그룹의 왕단 이사는 "중국 당국은 디플레이션을 위기로 보기보다는, 경제 전환기에 가계 저축을 지지하는 완충재로 여긴다"고 분석했다. 한편, 다른 시각도 있다. 저스틴 이푸 린 베이징대 신구조경제학연구소 학장은 "중국이 재정과 통화 정책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구매력을 높일 수 있다며 "미국이 직면한 도전이 중국보다 더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 관세 갈등이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미국이 제조업 기반을 자국으로 이전(리쇼어링)하는 데 최소 1~2년이 걸려, 그동안 미국 소비자들이 높은 물가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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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중국 수출품 내수 전환⋯디플레이션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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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주요 산유국 증산결정 등 영향 WTI 4년여만 최저치
- 국제유가는 5일(현지시간) 주요산유국의 증산결정 등 영향으로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2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6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2.0(1.16달러) 하락한 배럴당 57.13달러에 마감했다. WTI는 거래 초반에는 5% 넘게 굴러떨어지기도 했다. 종가 기준으로 2021년 2월 이후 약 4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7%(1.06달러) 내린 배럴당 60.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도 2021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이어간 것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증산결정을 하면서 공급과잉 우려가 부각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OPEC+는 토요일인 지난 3일 가진 화상회의에서 6월에도 원유 생산량을 하루 41만1000배럴 늘리기로 합의했다. OPEC+는 애초 지난 4월부터 하루 13만8배럴씩 단계적 증산을 이어가기로 했다가 5월부터 하루 41만1000배럴로 증산 속도를 끌어올렸다. OPEC+를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그동안 감산 할당량 이행이 부진했던 이라크와 카자흐스탄을 응징하기 위해 증산을 지속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빨라진 증산 속도가 오는 10월까지 유지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OPEC+의 지난 주말 증산 결정 이후 투자은행(IB)들은 유가 전망치를 잇달아 하향조정했다. 바클레이즈는 올해 브렌트유 전망치를 배럴당 66달러로 4달러 낮췄다. 내년 전망치는 60달러로 2달러 내려 잡았다. ING는 올해 브렌트유 전망치를 종전 70달러에서 65달러로 하향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리터부시앤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사장은 보고서에서 "트럼프 관세에 따른 수요 감소가 예상됨에 따라 향후 몇 달 동안 전 세계 원유 재고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공급 측면의 부정적인 소식을 두드러지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오후들어 사우디아라비아가 6월부터 아시아시장용 원유판매가격을 인상한다는 보도는 하락폭을 제한했다. 프라이스 퓨처스그룹의 애널리스트 필 풀린은 "이같은 보도는 원유 선물의 매수재료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약세 등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가격은 2.4%(79.0달러) 오른 온스당 332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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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주요 산유국 증산결정 등 영향 WTI 4년여만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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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석유대기업 쉘, 실적부진 BP 인수 검토
- 영국의 석유 대기업인 쉘이 영국의 또 다른 '오일 메이저' 브리티시페트로리엄(BP)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인수가 현실화된다면 석유산업 역사상 최대 인수합병(M&A)이 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쉘이 자문사들과 함께 BP의 인수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BP 인수와 관련해 실행 가능성과 인수 타당성 등을 자문사들과 진지하게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다만 이 같은 논의는 초기 단계로 추후 검토 과정에서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거래의 최종 성사 여부에는 BP 주가와 유가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블룸버그는 "쉘의 최종 결정은 BP 주가가 계속 하락할지 여부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일부 소식통은 쉘이 BP측으로부터 접근과 다른 석유회사가 매수제안에 나설 것을 기다릴 가능성도 있으며 이번 준비는 이러한 상황에 대비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지적했다. 협의는 아직 초기단계이며 쉘이 대형합병이 아니라 자사주 매입과 소규모 매수를 우선하는 점도 있을 수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다른 대형 에너지기업도 BP에 대한 매수제안을 검토하고 있다고도 했다 쉘측은 이와 관련한 질문에 "지금까지 반복해 말해왔듯이 실적과 규율, 업무의 간소화에 계속 집행하는 것으로 쉘의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BP측은 답변을 회피했다. 과거 양사는 규모와 글로벌 영향이 거의 같은 경쟁관계에 있었지만 최근 수년간 각각 다른 길을 걷고 있다. BP는 2020년 탈탄소 전략과 함께 재생에너지 사업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큰 수익을 내지 못하고 부진한 실적에 고전해왔다. 이 과정에서 BP와 쉘의 시가총액은 두 배 이상으로 벌어졌다. 런던증시에서 쉘 주가는 최근 1년간 약 13% 하락했으며 현재 시가총액은 1440억 파운드로 평가된다. BP주가는 최근 1년내에 약 30% 하락해 시가총액이 560억 파운드로 추락했다. 주가를 끌어올릴 계획이 투자자들의 지지를 얻지 못한 상황에서 유가 하락추세도 겹친 때문이다. BP는 장기적인 실적부진에 어려움에 처해있다. 미국 최대 규모의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엘리옷 자산운용사는 BP의 주식 5%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며 BP에 대해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하도록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와엘 사완 쉘 최고경영자(CEO)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BP 인수설에 대해 "우리는 항상 이러한 문제들을 검토할 것"이라면서도 "현재로서는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이 가장 적합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쉘과 BP의 통합이 실현된다면 글로벌 석유업체 사상최대급의 매수가 되며 오랜 기간에 걸쳐 논의돼 왔던 영국 에너지 대기업간 합병이 현실화하게 된다. 로이터통신은 "거래가 최종 성사되면 엑손모빌이나 셰브론 등 미국 거대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규모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인수 규모를 고려할 때 거래가 규제 당국의 감독을 받게 될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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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석유대기업 쉘, 실적부진 BP 인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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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연준 앞둔 뉴욕증시, 관세·금리 향방에 '주목'
- 최근 가파른 반등세를 보인 뉴욕증시가 다음 주 연방준비제도(연준·Fed)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중대 시험대에 오른다. 시장은 연준의 금리 향방과 지속되는 관세 불확실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4월 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발표 충격을 딛고 반등하며 낙폭을 만회했다. 그러나 연준이 오는 7일(현지시간)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금리 인하 기대감은 최근 견조한 고용지표 발표 후 다소 약화됐다. 시장은 연내 최소 3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여전히 반영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은 남아있다. 1분기 GDP가 수입 급증 영향으로 위축됐지만 고용은 견조하는 등 경제지표는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가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도, 양호한 고용과 가계 지출은 아직 경제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기업 실적 역시 예상치를 상회하며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관세 관련 불확실성은 여전히 가장 큰 변수다. 투자자들은 미국과 주요 교역 상대국 간의 실질적인 무역 합의 도출 여부를 주시하고 있으며, 합의 도출 여부가 향후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요인이 될 전망이다. [미니해설] 연준·관세 주시하는 시장…美경제, 침체 피할까 뉴욕증시가 관세 충격을 딛고 반등했지만, 미국 경제는 여전히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이 촉발한 성장 둔화 우려가 경기 침체 공포로 번지는 가운데, 견조한 소비와 고용이 방파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음 주 연준 회의 결과와 무역 협상 추이가 단기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관세 충격 현실화…무역 급랭 '경고음' 현재 미국의 평균 실효 관세율은 1901년 이후 최고 수준인 28%에 달하며, 비용은 1조 달러에 육박할 수 있다는 분석(브린 캐피털)까지 나온다. 높은 관세율은 단순한 공급 충격을 넘어 경제 전반의 계획을 뒤흔들고 있다. 특히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관계 악화는 교역량 급감으로 이어졌다. 플렉스포트 라이언 피터슨 CEO는 "중국발 미국행 해상 컨테이너 예약이 60% 이상 급감했다"고 밝혔다. 모건 스탠리의 마이클 게이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 정도 규모의 관세는 무역 둔화를 넘어 주문 취소, 인도 거부 등으로 인한 '무역 급랭(sudden stop)'과 고용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심각하게 경고했다. 기업들은 불확실성 증폭에 실적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거나 아예 철회하고 있으며, RBC 캐피털 마켓의 로리 칼바시나 미국 주식 전략 연구 책임자는 "관세의 부정적 영향이 올해 하반기나 내년에 본격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준의 딜레마…물가냐 성장이냐 1분기 GDP 위축에도 불구하고, 고용 호조와 견조한 내수 판매 등 '하드 데이터'는 아직 경기 침체를 예고하지 않는다. 그러나 5개월 연속 하락한 소비자 신뢰 지수 등 '소프트 데이터'는 불안감을 반영한다. 이런 상황에서 연준의 고민은 깊다. 당장 7일 회의에서는 금리 동결이 유력하지만, 시장은 연내 수차례 금리 인하를 기대한다. 문제는 관세발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기 둔화 우려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점이다. 씨티그룹의 네이선 시츠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를 두고 "(파월 의장과 동료들에게) 상당한 기교(fancy footwork)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악관의 노골적인 금리 인하 압력도 연준의 독립성을 시험하는 요인이다. 에드워드 존스의 안젤로 쿠르카파스 선임 투자 전략가는 "파월 의장이 백악관의 영향력 확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매파적 발언을 이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모닝스타 웰스의 도미닉 파팔라도 수석 멀티에셋 전략가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 신호를 보낸다면 시장은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연준의 정책 방향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드러냈다. 소비는 '버팀목'…저소득층 불안은 변수 미국 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는 현시점에서 가장 강력한 버팀목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카드 데이터 등은 소비 지출이 여전히 견조함을 시사한다. 가계 예금 중간값이 팬데믹 이전보다 높고 저축률도 유지되는 등 가계 재정 건전성도 양호한 편이다. 그러나 불안 요인도 있다. 22V 리서치의 제라드 맥도넬 선임 상무 이사는 부진한 3월 기존 주택 판매를 근거로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고 있을 수 있다"고 분석하며, 특히 "기업 측면의 위협"이 더 클 수 있다고 덧붙였다. BofA의 조셉 왜드퍼드 이코노미스트는 "노동 시장이 둔화되면 저소득층이 신용에 더 의존하거나 지출을 삭감해야 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소득 계층 간 차별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견조한 고용시장, 침체 방어 '핵심 동력' 다행히 미국의 노동 시장은 아직 견고하다. 4%대 초반의 낮은 실업률은 연준이 완전 고용으로 간주하는 수준이며,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팬데믹 이전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J.P. 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은 보통 상황이 정말 나빠지기 전까지는 해고보다 고용 흐름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대응한다"며 대규모 해고 사태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오히려 낮은 이민율로 인한 노동 공급 부족이 기업들의 '노동력 비축(labor hoarding)'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U.S. 뱅크의 베스 앤 보비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이 직원을 붙잡고 있는 것은 가계가 계속 지출할 수 있는 완충 장치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노동 시장의 견고함이 가계 소득과 소비 심리를 지지하며 미국 경제의 급격한 침몰을 막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종합적으로 볼 때, 미국 경제는 전례 없는 관세 충격이라는 역풍 속에서도 견조한 소비와 고용이라는 순풍에 힘입어 아직 침체의 문턱에 서 있지는 않다. 그러나 성장 둔화의 압력은 분명하며, 관세 정책의 향방과 그 파급 효과, 시차, 저소득층의 부담 가중 등 위험 요인이 상존한다. 시장은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가시적인 무역 협상 타결을 원하고 있다. 웰스파고 투자 연구소의 스콧 렌 선임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시장은 우리의 교역 상대국들과 확실하게 체결된 일부 협정을 보기를 원하며 또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무언가를 예상하고 있으며, 이제 실행에 옮길 때(time for the rubber to hit the road)"라고 강조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촉구했다. 앞으로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하고 연착륙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연준의 정교한 통화정책 운용과 행정부의 무역 협상 결과에 달려있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쏟아지는 경제 지표와 정책 당국자들의 발언 하나하나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비관론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아직은 비관하기엔 이르다는 신중론이 힘을 얻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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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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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연준 앞둔 뉴욕증시, 관세·금리 향방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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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경기 우려 완화·무역 기대감에 일제히 상승 마감
-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일제히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564.47포인트(1.39%) 오른 41,317.43에, S&P 500 지수는 82.54포인트(1.47%) 상승한 5,686.68에, 나스닥 종합 지수는 266.99포인트(1.51%) 뛴 17,977.73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S&P 500 지수는 9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004년 이후 약 20여년 만에 가장 긴 상승 기록을 세웠다. 다우 지수 역시 9일 연속 올랐다. 시장에서는 예상치를 상회한 4월 고용보고서 발표로 경기 둔화 우려가 완화되고,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 재개 가능성을 평가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 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본다. 이번 상승으로 주요 지수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발표 이후의 손실분을 상당 부분 회복했다. [미니해설] 경제 회복력·무역 기대에 관세·금리·세금 불확실성 공존 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의 상승세는 최근 시장을 짓눌렀던 두 가지 주요 불확실성, 즉 경기 둔화 우려와 미-중 무역 갈등이 잠시 걷히면서 나타난 투자 심리 개선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S&P 500 지수가 20여 년 만에 가장 긴 9거래일 연속 상승 기록을 세웠다는 점은 시장의 회복 탄력성을 보여준다. 견고한 고용 지표, 경기 회복력 뒷받침 이날 시장을 끌어올린 가장 큰 동력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온 미국의 4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였다. 당초 시장 예상치인 13만 3000개를 훌쩍 뛰어넘는 17만 7000개의 일자리가 추가되면서, 최근 상무부의 GDP 감소 발표 등으로 고개를 들었던 경기 둔화 우려가 상당 부분 완화됐다. 탤리 레거 더 웰스 컨설팅 그룹 수석 시장 전략가는 "오늘 아침 발표된 비농업 고용 보고서에 주식 시장이 환호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는 관세 발표 다음 주에 조사가 이루어졌음에도 급격한 둔화를 예상하지 못했다며 시장이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고 본다. 토마스 헤이즈 그레이트 힐 캐피털 회장 역시 "오늘의 지표가 말하는 것은 경제가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하고 이 모든 관세와 관세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훨씬 더 회복력이 있다는 것"이라고 언급하며, 관세의 부정적 영향 속에서도 미국 경제의 기초 체력이 견고함을 강조한다. 미-중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감 확산 또 다른 긍정적 요인은 미-중 무역 관계의 변화 가능성이다. 중국이 미국의 무역 협상 제안을 평가하고 있다는 보도와 월스트리트저널의 베이징 협상 의향 보도 등은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관세를 발표했던 4월 2일 이후 주식 시장이 상당한 타격을 입었던 상황에서 나온 소식이었다. 제이 해트필드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 어드바이저스 최고경영자는 이와 관련해 "우리는 최고조의 관세 발작을 넘겼다고 생각한다"며, 관세 우려가 정점을 지났다는 의견을 피력한다. 시장은 관세 발표 이후의 손실분을 빠르게 회복하며 이러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관세, 금리, 세금...남은 불확실성 변수들 하지만 모든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는 90일간의 유예 기간이 끝나면 다시 강화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크리스 자카렐리 노스라이트 자산운용 최고 투자 책임자는 "행정부가 초기 관세 계획을 추진할 경우 금융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 이미 보았다"며, "따라서 90일 유예 기간이 만료되는 7월에 다른 방식을 취하지 않는다면 4월 첫째 주와 유사한 시장 움직임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관세 문제가 여전히 잠재적인 위험 요소임을 분명히 한 발언이다. 제이 해트필드 역시 S&P 500 지수가 6000선을 의미 있게 돌파하기 위해서는 "관세뿐만 아니라 연준 정책과 세금 정책 등 세 가지 불확실성 영역" 중 최소 두 가지가 명확해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는 관세 외에 금리 향방과 세금 정책 변화 가능성 역시 시장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임을 시사한다. 개별 기업별 실적과 이슈에 따른 주가 차별화 개별 기업 차원에서도 희비는 엇갈렸다. 애플은 서비스 부문 매출 예상치 하회와 팀 쿡 CEO의 관세로 인한 추가 비용 언급 여파로 하락했다. 아마존 역시 부진한 가이던스 발표와 함께 "관세 및 무역 정책"을 부정적 요인으로 언급하며 소폭 내렸다. 관세가 기업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반면 메타 플랫폼스나 엔비디아 등 다른 기술 대형주들은 상승했으며, 셰브론과 엑손모빌은 양호한 실적에 힘입어 올랐다. 예상치를 하회한 실적과 가이던스를 발표한 블록이나 게임 출시 연기 소식에 테이크-투 인터랙티브는 큰 폭으로 하락하며, 거시 경제 환경과 별개로 개별 기업 이슈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다. 엠마뉘엘 코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는 "실적은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지만, 더 많은 기업들이 경제 전망에 대해 조심스러운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가이던스와 설비 투자 의향이 하향 조정되었다"고 분석한다. 그는 현재의 시장 상승세와 늘어나는 경기 침체 우려 사이에 긴장이 존재한다며, "무언가 양보해야 한다. 경기 침체가 불가피해진다면 많은 약세론자들이 너무 희망적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한다. 시장의 낙관론과 경기 침체 가능성 사이에서 결국 어느 한쪽으로 방향이 정해질 것이라는 통찰이다. 금요일 뉴욕 증시는 강력한 고용 지표와 무역 협상 재개 가능성에 힘입어 단기적인 안도와 기대감을 만끽하며 랠리를 펼쳤다. 그러나 관세의 최종 향방, 연준의 통화 정책 변화, 그리고 잠재적인 세금 정책 조정 등 시장을 둘러싼 핵심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은 과제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거시적 변수와 함께 개별 기업 실적 및 전망을 꼼꼼히 살피며 신중한 접근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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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경기 우려 완화·무역 기대감에 일제히 상승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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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MS·메타 '깜짝 실적'에 AI 우려 걷혀⋯뉴욕증시 8일째↑, 나스닥 1.5% 급등
- 뉴욕증시가 'AI 대장주'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메타 플랫폼스(META)의 강력한 실적 발표에 힘입어 5월 첫 거래일을 상승세로 마감했다. 시장을 짓누르던 AI 투자 회수와 경기 둔화 우려가 일부 완화되면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8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 지수는 전장보다 83.60포인트(0.21%) 오른 40,752.96으로 장을 마쳤다. S&P 500 지수는 35.08포인트(0.63%) 상승한 5,604.1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64.40포인트(1.52%) 급등한 17,710.74를 기록하며 4월 초 하락분을 만회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사업 '애저'의 낙관적 전망으로 7.6% 급등했고, 메타는 견조한 광고 실적 덕분에 4.2% 상승했다. 두 기업의 호실적은 AI 투자 효과와 트럼프 행정부 관세 리스크 우려를 완화하며 정보기술(IT) 섹터의 2%대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치를 웃돌고, 전날 발표된 1분기 GDP가 마이너스 성장(-0.3%)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경제 지표는 상승폭을 제한했다. 일라이 릴리(-11.7%), 맥도날드(-1.9%), 퀄컴(-8.9%) 등 일부 기업 주가는 부진한 실적 및 전망으로 하락하며 종목별 차별화 장세를 보였다. [미니해설] 부진한 경제지표에도 증시가 웃은 까닭…'AI 성장 믿음'이 관세·침체 공포 눌렀다 5월의 첫 거래일, 뉴욕 증시는 안개가 자욱한 숲길을 걷는 듯한 모습이었다. 한편에서는 인공지능(AI)이라는 강력한 성장 엔진이 다시 시동을 걸며 기술주 랠리에 불을 지폈고, 다른 한편에서는 침체 우려를 키우는 경제 지표들이 짙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시장은 두 상반된 힘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며 다우와 S&P 500 지수가 8거래일 연속 상승이라는 이정표를 세웠지만, 그 속내는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AI 투자 회수' 증명한 빅테크 실적 시장의 환호성을 이끌어낸 주역은 단연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메타 플랫폼스(META)였다. 이들 'AI 쌍두마차'는 예상을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시장의 우려를 단숨에 잠재웠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사업 '애저(Azure)'의 눈부신 성장 전망을 제시하며 주가가 7.6%나 치솟았고, 메타 역시 강력한 광고 수익을 바탕으로 4.2%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단순한 실적 호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최근 몇 년간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입된 AI 분야의 투자 회수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상당 부분 해소하며 'AI 투자는 헛되지 않았다'는 점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관세·침체 공포 잠재운 '성장주'의 힘 두 거대 기술 기업의 호실적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기업 성장과 미국 경제 전반에 미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팽배했던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거시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성장 동력은 건재하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시장에 던진 셈이다. 빌리어 앤 코의 라마 빌리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잠시 관세 이야기만 하는 대신 실적에 의해 하루가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 좋으며… 마이크로소프트나 메타 규모의 회사가 훌륭한 실적을 내는 것을 보면, 그들의 상승세가 끝나지 않았다고 믿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르젠트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제드 엘러브룩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AI는 현재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관세 등) 영향을 덜 받는다"며 "우리는 현재 매우 가파른 성장 곡선의 초기 단계에 있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시장은 단기적인 경제 지표의 등락이나 정치적 변수보다는 AI가 가져올 구조적인 변화와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에 다시 주목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GDP 쇼크·고용 불안…'현실'의 경고음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가득했던 것은 아니다. 마치 화창한 하늘에 갑자기 먹구름이 끼듯, 부진한 경제 지표들은 시장의 발목을 잡았다. 가장 충격적인 소식은 전날 발표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었다. 시장 예상치(+0.4%)를 크게 밑도는 -0.3%를 기록하며 2022년 1분기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냉각되고 있을 수 있다는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여기에 더해 이날 발표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역시 24만 1000건으로 시장 예상치(22만 5000건)를 상회했다. 해고가 늘고 있다는 이 지표는 관세 부과에 따른 기업 부담 증가와 맞물려 고용 시장 둔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기준선인 50을 밑돌며 위축 국면이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엇갈린 신호 속 옥석 가리기…시장 향방은? 이처럼 엇갈리는 신호 속에서 투자자들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벌 최고 투자 전략가는 "최악의 상황은 아마도 우리 뒤에 있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지만, 파이퍼 샌들러의 앤디 라페리에르 미국 정책 연구 책임자는 무역 협상에 대한 지나친 기대를 경계하며 "관세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시장에서는 '옥석 가리기' 현상도 뚜렷했다. 제약사 일라이 릴리는 CVS 헬스의 결정으로 실적 호조에도 폭락했고, 맥도날드와 퀄컴 역시 부진한 소식에 하락했다. 시장 전체의 상승세 속에서도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과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주가 향방이 크게 엇갈릴 수 있음을 보여준다. UBS의 저스틴 워링 투자 전략가는 현재의 투자자 비관론이 오히려 향후 시장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역사적 분석을 제시하기도 했다. 5월 첫날 뉴욕 증시는 AI 성장주에 대한 강한 믿음과 불안정한 경제 현실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을 여실히 드러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의 호실적은 기술주 중심의 성장 스토리가 여전히 유효함을 입증했지만, GDP 역성장, 고용 둔화 우려, 무역 불확실성 등 거시 경제적 난관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발표되는 주요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 그리고 무역 정책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신중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AI라는 강력한 테마가 시장을 계속 이끌어갈 수 있을지, 아니면 매크로 불안감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조정 국면에 들어설지, 향후 시장의 방향성은 이 두 힘의 균형점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분명한 것은 'AI는 죽지 않았다'는 믿음이 시장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며, 향후 시장 변동성 속에서도 성장을 갈망하는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길잡이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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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MS·메타 '깜짝 실적'에 AI 우려 걷혀⋯뉴욕증시 8일째↑, 나스닥 1.5%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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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87)] 관세정책 부메랑에 3년 만에 '역성장 쇼크' 빠진 미국 경제
- 올해 1분기 미국 경제가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시행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기업들이 재고 확보를 위해 수입을 크게 늘린 때문으로 분석된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30일(현지시간) 1분기 미국의 GDP(국내총생산) 증감률(속보치)이 직전분기 대비해 연율 환산으로 -0.3%로 집계됐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경제가 분기 기준으로 역성장한 것은 코로나 위기시인 2022년 1분기(-1.0%) 이후 3년 만이다. 미국 경제는 긴축 통화정책과 소비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2023년 2.9%, 2024년 2.8%의 경제성장률을 보였다. 직전 분기인 작년 4분기에도 2.4%의 성장률을 보였다. 상무부는 수입 증가와 정부지출 감소가 GDP 감소에 주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1분기 중 수출이 1.8% 증가한 반면 수입은 41.3% 급증했다. 특히 상품 수입이 50.9% 늘었다. 수입 증가는 1분기 성장률을 5.03%p 낮춘 것으로 집계됐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이 추산해 공개하는 성장률 전망모델 'GDP 나우'는 1분기 수입 급증을 반영, 지난 29일 최종 업데이트한 추산치에서 금 수출입을 제외한 1분기 성장률을 -1.5%로 추정하기도 했다. 월가에서도 트럼프 관세 시행을 앞두고 기업들이 외국산 소비재나 원자재에 대한 재고 축적에 나서면서 수입 물량이 대폭 증가할 거라고 예상해왔다. 머스크 주도 구조조정에 정부지출도 감소⋯소비·투자는 선방 정부 지출도 1분기 중 1.4% 감소하며 1분기 역성장에 영향을 미쳤다. 정부지출 감소는 1분기 성장률을 0.25%p 낮춘 것으로 분석됐다. 1분기 연방정부 지출이 5.1%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에 지방정부 지출은 0.8% 증가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가 트럼프 행정부 들어 연방정부 지출과 인력을 크게 줄인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수입과 정부지출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크게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개인소비는 1분기에 1.8% 증가했다. 내구재 소비는 3.4% 감소했지만, 비내구재 소비(2.7%)와 서비스 소비(2.4%)는 감소하지 않고 꾸준한 상태를 유지했다. 민간투자는 설비투자가 크게 늘면서 1분기 중 21.9% 급증했다. 관세 시행에 앞서 기업들이 설비투자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민간재고투자의 증가는 1분기 성장률을 2.25%p 올리는 데 기여했다. 미국 경제 수요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민간지출(국내 민간구매자에 대한 최종 판매) 증가율은 3.0%로 지난해 4분기(2.9%) 대비 상승했다. 출범 100일을 보낸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핵심 정책인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으면서 앞으로 '트럼프표 경제 정책'이 역풍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 2분기에도 역성장을 이어갈 경우 미국 경제는 기술적 경기침체에 접어들 수 있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분기 GDP 지표가 관세 관련 불확실성으로 단기적인 요인이 포함돼 있어 경기 흐름을 잃어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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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커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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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87)] 관세정책 부메랑에 3년 만에 '역성장 쇼크' 빠진 미국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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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GDP 충격 딛고 막판 랠리⋯다우·S&P 상승 마감
- 뉴욕증시가 1분기 마이너스 성장 충격에도 장 막판 랠리에 힘입어 혼조세로 마감했다. 4월 30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41.74포인트(0.35%) 오른 40,669.36에,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8.23포인트(0.15%) 상승한 5,569.06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14.98포인트(0.09%) 내린 17,446.34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분기 GDP 성장률 예비치는 -0.3%로, 3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0.3%)를 크게 밑돌았다. 이 충격으로 장 초반 다우지수가 780포인트 이상 급락하는 등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그러나 장 후반 매수세가 유입되며 다우와 S&P 500은 낙폭을 모두 만회하고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4월 월간 기준으로는 다우(-3.17%)와 S&P 500(-0.76%)은 3개월 연속 하락 마감했으며, 나스닥(0.85%)만 유일하게 상승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 불확실성과 엇갈린 경제 지표가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니해설] 롤러코스터 장세 속 '침체 공포' vs 'AI 기대' 충돌…안갯속 뉴욕증시 4월 마지막 거래일 뉴욕증시는 말 그대로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3년 만의 마이너스 GDP 성장률 쇼크에 다우지수가 780포인트 이상 폭락하는 등 급락세로 출발했지만, 장 막판 극적인 반등에 성공하며 다우와 S&P 500 지수는 상승 마감했다. 경기 침체 공포와 견조한 소비, 무역정책 불확실성과 인공지능(AI) 기대감이 혼재하며 시장의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안개 속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3년 만의 역성장 쇼크…"탄광 속 카나리아" 경고음 이날 시장을 뒤흔든 것은 미국의 1분기 GDP 성장률 예비치가 -0.3%로 발표된 점이다. 로이터 통신은 이를 '3년 만의 첫 위축'이라고 보도했다. 이 수치는 시장 예상치(+0.3%)를 크게 밑돌며 3년 만의 첫 역성장을 기록, 경기 침체 우려를 키웠다. 장 초반 투자심리는 급격히 얼어붙었고, 주요 지수는 2% 넘게 급락했다. CNBC는 장중 S&P 500이 2.3%, 다우가 780포인트 이상 밀렸다고 전했다. 물론 여기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를 앞두고 지난 분기 수입을 41%나 급증시킨 것이 수치를 왜곡했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100일을 맞은 시점에서, 그의 예측 불가능한 무역 정책과 관세 조치는 여전히 시장의 가장 큰 불확실성 요인이다. 부진한 ADP 민간고용 지표(예상치 하회) 등 최근 발표된 데이터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무역 정책과 맞물려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글로벌 X ETF의 스콧 헬프스타인 투자 전략 책임자는 CNBC에 "계속되는 정책 뒤집기는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매우 높은 수준의 불확실성을 초래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 GDP 보고서가 "새 행정부에 대한 탄광 속 카나리아(위험 신호)가 되어야 하지만, 아마도 장기적인 목표 추구를 위해 경제적 고통을 감수하려는 그들의 의지가 과소평가되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정책적 불확실성 리스크가 당분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래도 믿을 건 소비?…"美 소비자 과소평가 말라" 침체 우려 속에서도 미국 경제의 버팀목인 소비는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1분기 전체 소비 증가율은 둔화됐지만, 3월 소비 지출은 전월 대비 0.7% 증가해 예상치(0.5%)를 웃돌았다. 여기에 3월 물가 압력도 완화된 것으로 나타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일부 덜어냈다. 해리스 파이낸셜 그룹의 제이미 콕스 매니징 파트너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수입 급증을 고려하면 GDP 수치가 더 나쁘지 않은 게 놀랍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그 이면에는 실질 최종 수요가 여전히 매우 강력합니다. 미국 소비자를 과소평가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위험을 자초하는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소비의 힘은 시장이 급락세에서 벗어나 반등하는 데 중요한 동력이 되었다. 그 결과 S&P 500과 다우 지수는 7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저력을 보였다. 흔들리는 AI?…"투자 건재, 관세는 장기 변수" 거시경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큰 축을 이루는 AI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아전트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제드 엘러브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 인터뷰에서 "관세 위협과 무역 긴장에도 AI 관련 투자는 여전히 건재하다(intact)"고 단언했다. 그는 "지난 1주 반 동안의 실적 발표를 통해 우리는 이 모든 AI 도구와 기능의 잠재력이 재확인되는 것을 봤다"며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아 나델라가 '회사 코드의 30%를 AI가 작성한다'고 밝힌 점을 예로 들었다. 물론 장중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가 고객 지출 지연을 이유로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스냅이 가이던스를 철회하며 AI 투자 둔화 우려를 자극, 관련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 마감 후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가 AI 지출 확대에 힘입어 호실적을 발표하며 시간 외 거래에서 급등, AI 모멘텀이 살아있음을 보여줬다. 엘러브룩은 관세 불확실성이 수년간 지속될 수 있다며 "관세 부과는 쉽지만 철회는 훨씬 어렵다"고 덧붙여 장기적 관점의 투자를 시사했다. 불확실성 속 방향 탐색… 변동성 장세 지속될 듯 현재 뉴욕증시는 역성장 쇼크와 견조한 소비, AI 투자 둔화 우려와 지속적인 기대감, 트럼프 행정부 100일간 이어진 예측 불가능한 정책 변수들이 복잡하게 얽혀 방향성을 탐색하는 국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GDP 부진을 바이든 전 대통령 탓으로 돌리고 중국을 '최고 사기꾼'이라 비난하는 등 정치적 변동성도 여전하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은 신중한 행보를 보일 수밖에 없다. 엣시의 랜니 베이커 CFO가 "불확실성에 직면해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밝힌 것은 현재 많은 기업들의 신중한 태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투자자들이 필수 소비재, 헬스케어 등 방어주로 몰린 것도 이러한 불안 심리를 반영한다. 4월 한 달간 다우와 S&P 500이 3개월 연속 하락한 반면 나스닥만 상승한 것도 기술주 중심의 성장 기대와 경기 방어적 성격이 혼재된 시장 상황을 보여준다. 당분간 뉴욕증시는 뚜렷한 방향성 없이 엇갈리는 지표와 정책 변화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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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GDP 충격 딛고 막판 랠리⋯다우·S&P 상승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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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2,550선 후퇴⋯반도체·2차전지 부진에 낙폭 확대
- 코스피가 30일 2,550대에서 약세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8.81포인트(0.34%) 내린 2,556.61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1.27% 하락한 717.24로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에도 반도체 부진 여파로 0.54% 내렸고, SK하이닉스(-1.83%), 한미반도체(-1.42%) 등도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실적 우려에 7.29% 급락했다. 반면 금융·증권주는 강세를 보이며 일부 종목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원/달러 환율은 무역갈등 완화 기대에 16.3원 하락한 1,421.0원으로 마감했다. [미니해설] 실적 발표 이어진 4월 마지막 거래일…2차전지·반도체 하락에 코스피 2,550선 후퇴 4월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국내 증시는 실적 발표 여파 속에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8.81포인트(0.34%) 내린 2,556.61로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 지수는 9.22포인트(1.27%) 하락한 717.24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2,561.04로 출발한 뒤 장 초반 보합권을 유지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낙폭이 확대됐다. 장중 한때 2,551선까지 밀려나는 등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지수 하락을 이끈 것은 반도체와 2차전지 업종의 동반 부진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반도체 부문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 속에 0.54% 하락한 5만5,5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1.83%), 한미반도체(-1.42%) 등 주요 반도체 종목들도 일제히 내렸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흑자 전환에도 불구하고 2분기 실적 감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7.29% 급락했다. 기관과 외국인 매도세가 겹치며 장중 낙폭을 키웠다. 자동차주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현대차는 1.14%, 기아는 0.22% 각각 하락했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오전 장중 하락세를 딛고 상승 전환해 4.29%의 강세로 마감했다. 눈에 띄는 반등세를 보인 것은 금융주와 증권주였다. KB금융(2.73%), 신한지주(1.98%), 우리금융지주(2.37%), 하나금융지주(2.54%) 등이 일제히 오르며 금융주 강세 흐름을 주도했다. 특히 증권주는 일제히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미래에셋증권은 9.02% 상승했고, 삼성증권(4.61%), NH투자증권우(2.74%), 대신증권우(1.70%) 등도 동반 상승했다. 개인 투자자 중심의 매수세 유입과 실적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1.48% 하락하며 차익실현 매물에 밀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 5,608억 원, 매출 5조4,842억 원, 순이익 2,09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60%, 278%, 7,954% 증가한 수치다.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호실적이었지만, 이미 선반영된 기대감 속 차익 매물이 우위를 점한 것으로 보인다.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421.0원으로 마감하며 16.3원 급락했다. 이는 최근 미중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감이 커지며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된 데 따른 것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이 현재처럼 관세에 맞서면 1,000만 개의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며 미국의 입장이 유연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인도 등과의 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언급도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날 한국 증시는 기업 실적 발표와 무역 이슈, 글로벌 경기 기대감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하루였다. 반도체·2차전지 등 주요 성장주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금융·증권주는 뚜렷한 수급 유입으로 상승하며 지수 하단을 방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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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2,550선 후퇴⋯반도체·2차전지 부진에 낙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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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국세수입 32.3조…법인세 덕에 전년보다 5.5조 증가
- 우리나라 3월 국세수입이 전년보다 5조5000억원 늘어난 3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기획재정부는 30일 발표한 '3월 국세수입 현황'에서 3월 국세수입이 32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조5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특히 12월 결산법인의 실적 개선으로 법인세가 5조8000억원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이다. 다만 법인세의 세입예산 대비 진도율은 28.6%로 예년보다 낮았다. 1분기 누적 국세수입은 93조3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조4000억원 증가했다. [미니해설] 법인세 회복에 국세수입 5.5조 증가…1분기 누계 93.3조, 세수 펑크 진정 신호탄 될까 3월 국세수입이 지난해보다 5조5000억원 늘어난 32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획재정부가 30일 발표한 '3월 국세수입 현황'에 따르면, 세수 증가를 견인한 것은 법인세다. 12월 결산법인의 실적 개선과 법인의 이자·배당소득 증가로 법인세는 전년 동월 대비 5조8000억원 늘어났다. 작년에는 기업 실적 부진 여파로 법인세가 전년보다 17조9000억원 급감하며 전체 국세수입에서만 30조8000억원의 세수 펑크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세수 기반 회복 여부에 관심이 쏠려 있었고, 3월 실적은 일정 부분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된다. 하지만 정부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3월 법인세 진도율은 28.6%로, 작년 결산 기준(30.0%)이나 최근 5년 평균(29.5%)보다 낮다. 일반적으로 3월까지는 연간 법인세의 약 30%가 걷히지만, 올해는 다소 밑도는 흐름을 보인 셈이다. 이에 대해 기재부 조문균 조세분석과장은 "법인세수가 다소 부진한 것은 맞지만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8월 중간예납 동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세목별로는 부가가치세가 지난해의 세정지원 기저효과 및 환급 증가 등의 영향으로 8000억원 감소했다. 증권거래세 역시 거래대금 감소로 인해 2000억원 줄었다. 반면 상속·증여세는 사망자 수 증가에 따라 2000억원 증가했고, 교통·에너지·환경세는 유류세 탄력세율 일부 환원으로 1000억원 늘었다. 3월까지의 누계 국세수입은 93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조4000억원 증가한 수치로, 2월까지의 증가 폭(2조9000억원)보다 크게 확대됐다. 1분기 기준으로 보면 법인세는 25조2000억원으로 작년보다 6조5000억원 늘었고, 소득세는 성과급 확대 영향 등으로 2조8000억원 증가한 30조3000억원이었다. 반면 부가가치세는 1조5000억원 감소한 18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세입예산 대비 세수 진도율은 24.4%로, 작년 결산 대비 진도율(25.2%)이나 최근 5년 평균(25.4%)보다는 낮지만, 역대급 세수 펑크가 발생했던 2023년(21.7%)과 2024년(23.1%)보다는 개선된 수치다. 정부는 올해 성장률 전망이 낮아졌음에도 현재까지는 세수가 예산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연결법인 세수나 중소기업 분납 등 향후 변수에 따라 하반기 세수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결국 올해 세수 상황은 8월 중간예납과 하반기 기업 실적 회복 여부에 따라 다시금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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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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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국세수입 32.3조…법인세 덕에 전년보다 5.5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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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25 흥행에⋯삼성전자,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 달성
- 삼성전자가 갤럭시 S25 시리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30일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이 79조14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5%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기존 최대였던 작년 3분기 실적(79조987억원)을 소폭 넘어선 것이다. 영업이익은 6조68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으며, 이는 시장 전망치인 5조1523억원을 29.8% 상회했다. 순이익은 8조2229억원으로 21.74% 증가했다. 모바일 사업 부문이 갤럭시 S25 흥행에 힘입어 영업이익 4조원을 넘기며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 [미니해설] 삼성전자, 1분기 최대 매출 경신…갤럭시 S25 흥행에 모바일 부문 '함박웃음' 삼성전자가 2025년 1분기 실적에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실적 호조의 중심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S25'가 있었다. 30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79조140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10.05% 증가한 수치로, 종전 최대였던 2023년 3분기 실적을 소폭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6조6853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으며, 시장 예상치(5조1천523억원)를 30% 가까이 웃돌았다. 순이익 역시 8조2229억원으로 21.74% 늘어나며 실적 개선 흐름을 뒷받침했다. 영업익 6.6조·순익 8.2조…디바이스경험 부문이 실적 견인 이번 실적의 핵심은 모바일 사업이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완제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매출 51조7000억원, 영업이익 4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이 중 갤럭시 S25가 포함된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 부문은 37조원 매출, 4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갤럭시 S25의 초기 판매 호조가 매출 확대에 크게 기여했으며, 부품 단가 하락과 리소스 효율화 전략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이 부문은 두 자릿수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전사 실적의 중심축 역할을 했다. 반면 반도체를 맡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매출 25조1000억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에 그쳤다. 메모리 부문은 서버용 D램 수요 증가로 수요는 있었지만,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출이 반도체 수출 통제 등의 영향으로 줄며 전 분기 대비 17% 감소한 19조1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시스템LSI 소폭 개선⋯파운드리는 부진한 흐름 보여 시스템LSI는 일부 고객사 공급 차질에도 불구하고 고화소 이미지센서 공급이 늘며 실적이 소폭 개선됐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가동률 정체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1분기 연구개발비는 9조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번 실적은 지난 8일 발표한 잠정 실적(매출 79조원, 영업익 6조6000억원)을 소폭 상회한 수준으로, 삼성전자가 연초 기대 이상의 출발을 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1분기 최대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삼성주가는 이날 오전 10시 23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27% 하락해 55,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과한 '상호관세'는 대부분 7월까지 유예되었으며, 삼성이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베트남과 한국 등 수십개국에 타격을 줄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모바일 부문에서의 선전과 함께 반도체 부문의 수익성 회복 여부, AI와 HBM 등 미래 기술에 대한 중장기 전략이 향후 실적 흐름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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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25 흥행에⋯삼성전자,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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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 영향 2%대 떨어져
- 국제유가는 29일(현지시간) 관세전쟁 여파에 따른 글로벌경기 침체 우려 등 영향으로 2% 이상 하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6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2.6%(1.63달러) 하락한 배럴당 60.42달러에 마감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2.4%(1.61달러) 내린 배럴당 64.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은 미국 상품 무역 적자가 역대 최대치로 늘어난 가운데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흐름이 중단되다시피 하면서 글로벌 침체 불안감이 커지면서 원유수요가 감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지난 3월 상품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1620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월의 1478억달러보다 9.6% 증가했으며 시장 예상치 1460억달러도 웃돈 수치다. 특히 소비재 수입 규모가 3월에 1028억달러로 늘어나면서 무역수지 적자가 확대됐다. 소비자 상품 수입 규모는 직전월 대비 27.5% 급증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발표를 앞두고 선주문에 나선 기업이 급증했다는 뜻이다. 동시에 무역이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에 걸림돌이 된 것이다. 미즈호의 밥 야거 에너지 선물 부문 이사는 "중국과 미국 간 무역 흐름이 준(準)금수조치 수준으로 둔화했다"며 "주요 교역국과 미국이 아무런 합의도 하지 못한 채 시간이 흘러갈수록 전 세계적인 수요 붕괴 상황이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경기둔화를 보여주는 경제지표들도 국제유가 하락요인으로 꼽힌다. 이날 발표된 4월 미국소비자신뢰지수는 86으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예상치(87.3)을 밑돌며 2020년이래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또한 3월 미국 고용동태조사(JOLTS)에서는 구인건수가 719만2000건으로 시장예상치(748만건)에 못미쳤다. 석유 산업도 관세 충격을 받기 시작했다. 영국의 메이저 석유회사 BP는 정제 및 가스 거래 부진으로 순이익이 예상보다 48% 급감한 14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이번 주 엑손모빌과 셰브런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미·중 무역 협상이 제대로 시작도 하지 못한 가운데 주요 산유국의 증산도 국제유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삭소뱅크의 올레 한센 분석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생산량을 추가로 늘리는 것은 카자흐스탄이 생산량 감축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최악의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관세전쟁 완화기대감 등에 하락반전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가격은 0.4%(14.1달러) 내린 온스당 333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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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 영향 2%대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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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 증시, 무역 협상 기대에 일제히 상승⋯다우 300P 급등 마감
- 2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들이 무역 협상 타결 임박 기대감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특히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300포인트 이상 급등하며 시장 전반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0.03포인트(0.75%) 오른 40,527.62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58% 상승한 5,560.82를 기록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0.55% 오른 17,461.32에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S&P 500과 다우 지수는 6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며 최근의 긍정적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시장은 개장 초반 보합권에서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으나, 오후 들어 백악관 고위 관계자 및 상무부 장관의 무역 협상 관련 발언이 나오면서 상승 폭을 확대했다. 하워드 루트닉 상무부 장관은 CNBC 방송에 출연해 특정 국가와의 무역 협상이 사실상 타결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히며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줬다. 다만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무역 전쟁의 영향은 여전히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제 유가는 하락했고, 안전자산인 금 가격 또한 소폭 내렸다. 이번 주 이어지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예상보다 부진한 경제 지표(소비자 신뢰도, 구인 건수 감소) 역시 투자자들의 관망세를 부추겼다. [미니해설] '정책 변수'가 뉴욕증시 움직였다…다우 300P 상승 뒷배경은? 2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하루 종일 널뛰기를 거듭한 끝에 무역 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며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300포인트 넘게 급등하며 4만선을 훌쩍 뛰어넘었고, S&P 500과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동반 상승했다. S&P 500 지수는 6거래일 연속 상승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도 세웠다. 하지만 이날 시장의 움직임은 경제 펀더멘털이나 기업 실적보다는 '정책 변수'에 극명하게 반응하는 현재 증시의 특성을 여실히 보여줬다. 정책 결정권자 발언의 위력 이날 뉴욕 증시는 대부분의 시간을 보합권에서 큰 변동 없이 보냈다. 그러다 오후 들어 상황이 급변했다. 하워드 루트닉 상무부 장관이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협상은 완료되었고, 완료되었고, 완료되었고, 완료되었다. 다만 상대국의 총리와 의회의 승인을 기다려야 하는데, 곧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언하면서 시장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무역 전쟁의 직격탄을 맞는다고 여겨졌던 제너럴 모터스나 애플 같은 종목들이 장중 저점에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이 인용한 페닝턴 파트너스의 크리스 울프 최고 투자 책임자는 이러한 시장 반응을 두고 "시장은 하루 시작할 때 다소 약세, 방향성 없이 움직이다가 백악관에서 논의나 요점들이 나오면 시장이 움직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가 실시간으로 정치와 정책이 전개되는 것을 지켜보는데 정말 묶여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며 "초점은, 당연하게도, 관세와 잠재적인 협상, 관세 인하에 맞춰져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시장의 초점이 온통 '정책'에 쏠려 있다는 분석이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부 장관 역시 로이터를 통해 관세 협상이 진행 중이며 미-중 무역 협상의 책임은 베이징에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동시에 무역 분쟁으로 인한 공급망 혼란은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시장의 우려를 다독이려 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자동차 관세 영향을 완화하려는 조치를 취하고, 중국이 특정 품목(에탄)에 대한 고율 관세를 면제하는 등의 움직임은 현재 관세 상황이 매우 '유동적'임을 보여주는 예시이다. 이러한 유동성은 시장에 기대를 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언제든 상황이 바뀔 수 있다는 불안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실적·지표보다 우선하는 정책 이슈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이번 주 대거 예정되어 있다. 특히 '매그니피센트7'으로 불리는 빅 테크 기업들의 실적은 시장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실적 시즌의 영향력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본다. CNBC에 인용된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가는 "이번 분기 실적 발표에서 시장에 상승 또는 하방으로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만한 것은 많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로스 메이필드 전략가는 현재 시장이 정책으로 유발된 매도세와 잠재적 경기 침체 속에 갇혀 있으며, 이를 벗어나려면 근본적인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기업들의 실적이나 경제의 펀더멘털적인 움직임만으로는 현재의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한 시장의 하방 압력을 극복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들은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주지 못했다. 소비자 신뢰도가 예상보다 크게 악화되었고, 구인 건수 역시 감소했다. 이러한 지표들은 미국 경제의 성장세 둔화, 나아가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로이터 통신은 경기 침체 우려와 무역 전쟁의 영향으로 유가가 하락했다고 보도했으며, 국채 금리 역시 부진한 경제 지표 여파로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3주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경기 침체 우려는 주식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지만, 이날은 무역 협상 기대감이라는 정책 변수가 이러한 부정적인 경제 신호를 상쇄하며 시장을 끌어올렸다. 개별 종목과 안전자산의 희비 물론 모든 종목이 정책 기대감에만 움직인 것은 아니다. 허니웰은 예상치를 상회하는 분기 실적 발표 후 5.4% 급등하며 다우 지수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반면, 스포티파이는 부진한 영업이익 발표 후 하락했고, 제너럴 모터스는 관세 및 거시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한 전망 재고 가능성을 시사하며 약세를 보였다. S&P 500 종목 중에서는 캠벨 스프, 펩시코, 제너럴 밀스, 패카 등 4개 종목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며 특정 기업 또는 섹터의 어려움을 반영하기도 했다. 아마존 역시 관세 추가 요금 계획에 대한 백악관의 부정적 발언으로 장중 한때 하락하는 등 정책 리스크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롤린스 같은 기업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선별적인 강세를 보여주기도 했다. 안전자산의 움직임도 흥미롭다. 통상 무역 긴장이나 불확실성이 커지면 안전자산인 금값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날 금 가격은 달러 강세와 반대로 소폭 하락했다. 무역 협상 진전 기대감이 달러 강세를 지지했고, 이는 상대적으로 금에는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금융 위기 때 큰돈을 벌었던 투자자 존 폴슨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무역 긴장과 중앙은행의 금 매수세를 언급하며 2028년까지 금값이 온스당 5,000달러 근처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그는 "중앙은행들과 사람들이 돈을 더 안정적인 곳에 두려 하면서 금이 세계에서 그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장기적으로 무역 불확실성이 금의 가치를 뒷받침할 수 있다는 시각을 보여준다. 정책 변수에 촉각 세워야 할 때 캐나다 총선 결과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된다는 로이터의 보도와 잉골스 앤 스나이더의 팀 그리스키 전략가의 "캐나다는 중대한 성명을 발표했다. 트럼프에게 쉽게 굴복하지 않을 것", "그들은 무역 문제에 대해 매우 강경하게 나올 것"이라는 발언처럼, 글로벌 무역 환경은 여전히 복잡하고 협상 과정에서 변수가 많다. 화요일 뉴욕 증시의 상승은 무역 협상 진전 기대감이라는 '정책적 희망'에 크게 의존한 결과였다. 하지만 예상보다 부진한 경제 지표와 일부 기업의 실적 및 가이던스 우려는 경기 둔화와 관련된 불안감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다. 현재 시장은 정책으로 유발된 변동성 장세에 갇혀 있으며, 이를 벗어나려면 근본적인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기업 실적이나 경제 지표 자체보다는 무역 정책을 포함한 정부의 움직임에 더욱 촉각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책 변수에 따라 시장이 언제든 급격하게 방향을 틀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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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 증시, 무역 협상 기대에 일제히 상승⋯다우 300P 급등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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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10곳 중 3곳 "올해 자금 사정 악화"⋯매출 부진이 주된 요인
-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기조에도 중견기업 10곳 중 3곳이 올해 자금 사정이 작년보다 악화됐다고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지난 2월 17일부터 28일까지 중견기업 748곳을 대상으로 자금 사정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은 응답이 나왔다고 28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자금 사정이 작년보다 악화됐다'고 답한 기업은 전체의 28.7%에 달했다. '작년과 비슷하다'는 응답은 60.4%로 가장 많았고, '개선됐다'는 응답은 10.9%에 그쳤다. 자금 사정 악화 요인으로는 매출 부진(53.0%)이 가장 많이 꼽혔으며, 이자 비용 증가(14.0%), 인건비 상승(10.2%)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자금 사정이 악화됐다고 답한 중견기업의 33.0%는 현재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올해 하반기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견련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등 글로벌 환경 변화와 지속되는 내수 침체가 업황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매출 감소를 자금 사정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한 기업이 작년보다 10%포인트 넘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자금 사정 악화에도 불구하고, 중견기업 16.7%는 인건비 상승(43.2%), 원·부자재 가격 상승(34.4%), 설비투자 확대(29.6%) 등을 이유로 자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중견기업들의 주요 자금 조달 경로는 시중은행(53.6%), 정책금융(11.6%), 직접금융(9.8%) 순으로 집계됐다. 정책금융 이용에 있어 중견기업들은 '엄격한 지원 요건'(28.7%)과 '정보 부족'(21.3%)을 주요 제약 요인으로 지적했다. 또한, 정책금융 활용 비율은 제조업(16.8%)이 비제조업(7.7%)보다, 매출 5천억원 이상 기업(24.0%)이 3천억원 미만 기업(8.9%)보다 각각 높은 것으로 나타나 업종과 매출 규모별 편차도 뚜렷했다. 시중은행을 통한 자금 조달 과정에서도 어려움이 존재했다. 조사에 따르면, 높은 금리(49.9%), 까다롭고 복잡한 심사 절차(8.8%), 과도한 담보·보증 요구(8.0%)가 대표적 애로사항으로 꼽혔다. 한편, 지난해 중견기업의 9.8%는 직접금융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으며, 이 가운데 63.0%는 회사채를 발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에 따라 중견기업의 자금 사정이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정책금융의 문턱을 낮추고 시중은행의 경직된 심사 기준을 완화하는 등 중견기업의 자금 조달 애로 해소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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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10곳 중 3곳 "올해 자금 사정 악화"⋯매출 부진이 주된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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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변동 장세 예측 적중한 더그 카스, 향후 증시에 '냉혹 경고'
- 4월 한 달간 주식 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쟁 영향으로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가운데, 시장 하락과 반등을 정확히 예측했던 베테랑 펀드매니저 더그 카스(Doug Kass)가 향후 시장에 대한 냉혹한 평가를 내놨다. 카스의 예측처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4월 초 급락했다가 부분적 무역 전쟁 해소 기대감에 힘입어 반등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시장은 월초부터 부진했으나, 4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관세 발표 이후 변동성이 확대됐다. 이른바 '해방의 날'로 불린 이날 발표 후 S&P 500과 나스닥은 4월 8일까지 각각 12%, 13% 급락했다. 이후 부분적인 입장 변화가 무역 전쟁이 길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을 불러일으키며 두 지수는 현재까지 각각 9%, 11% 상승하는 랠리를 펼쳤다. 이러한 극적인 시장 움직임에 많은 투자자들이 당황했지만, 약 50년 경력의 베테랑 헤지펀드 매니저인 더그 카스는 예외였다. 리언 쿠퍼먼(Leon Cooperman)의 오메가 어드바이저스(Omega Advisors) 리서치 디렉터를 지낸 그는 지난해 12월, 2025년 주가 급락을 정확히 예측했다. 이후 4월 저점 부근에서 정확히 매수 포지션으로 전환하며 시장 흐름을 맞췄고, 이러한 예측 적중은 그의 선견지명을 다시 한번 입증한다. 오랜 경력과 높은 적중률로 인해 향후 시장에 대한 그의 전망이 주목받는다. 변동성 키우는 거시 환경과 연준의 고심 시장 변동성 이면에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어려운 상황이 놓여 있다. 연준은 낮은 실업률과 물가 안정을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이중 책무를 지고 있으나, 약화되는 고용 시장 징후와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위험으로 난관에 봉착했다. 실업률은 2023년 3.4%에서 4.2%로 상승했고, CPI 인플레이션은 2.4%로 연준 목표치 2%를 웃돈다. 관세는 의류부터 자동차까지 전 품목의 가격 상승을 위협한다. 또한, 소비자와 투자자 심리도 악화돼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낮아진 상태다.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준 의장은 금리 인상과 인하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주 연설에서 "우리는 이중 책무 목표가 서로 긴장 관계에 있는 어려운 시나리오에 처해 있음을 알게 될 수도 있다"며, 관세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지 않으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해석이 나온다. 경제가 이미 스태그플레이션 또는 경기 침체의 길에 들어서고 있음을 시사하는 일련의 데이터 속에서 파월이 금리 인하를 꺼리자 트럼프 대통령은 비판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비용이 내가 예측한 대로 아주 좋게 하락하고 있으니 인플레이션은 거의 없을 수 있다. 그러나 미스터 투 레이트(Mr. Too Late), 이 큰 실패자가 지금 당장 금리를 내리지 않는 한 경제 둔화가 있을 수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러한 긴장은 대통령이 연준 독립성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고 주가 하락을 유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2일 파월 해고 시도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경제 데이터와 소비자 심리가 악화되어 연준이 금리 인하에 뒤처졌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설전이 확대되며 시장 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베테랑 카스의 냉혹한 시장 진단 1970년대 인플레이션 공포, 저축대부조합(S&L) 위기, 인터넷 버블 붕괴, 대침체, 코로나 팬데믹, 2022년 약세장 등 50년간 수많은 위기를 헤쳐온 카스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S&P 500 지수의 최근 하락과 안도 랠리를 정확히 예측했다. 하지만 그는 주가 하락세가 끝났다고 보지 않는다. 카스는 시브리즈 파트너스(Seabreeze Partners) 헤지펀드 X 계정을 통해 "여기서 추가 상승폭은 제한적이다(I see limited upside from here)"는 '6단어 메시지'를 단호히 남겼다. 그의 진단에 따르면, S&P 500 지수는 5500-5600선까지는 추가 상승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은 어렵다. 4월 24일 현재 5,444선임을 감안하면 약 1~3%의 상승 여력만 남았다는 계산이다. 카스는 "이 구간에 도달하면 공격적으로 매도(숏 포지션)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추가 상승 시 매도로 대응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현재 시장의 위험이 상승 가능성보다 훨씬 크다고 강조한다. 카스는 "S&P 500의 단기 상승 여력은 최대 +5% 수준에 불과하지만, 하락 위험은 -10~15%까지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주가 반등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하방 위험이 크다고 보는 근거로는 고평가된 밸류에이션(선행 PER 23배, 역사적 상위 96%), 이익 전망 하향, 인플레이션 지속, 정책 불확실성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현재 시장은 1973년 닉슨 시절과 유사하다"며, 시장 선도주(매그니피센트 7) 편중, 금리 및 인플레이션 상승, 재정 불안, 정책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술적 관점에서도 저점 재테스트 가능성을 열어뒀다. 카스는 더스트리트 프로 다이어리(The Street Pro Diary)를 통해 "시장은 저점 재테스트 가능성에 취약하다"고 경고하며, "S&P 단기 오실레이터가 일주일 전 과매도 상태인 0.67%에서 현재 3.02%로 상승해 과매수 상태에 도달했다"고 덧붙였다. 시장 변동성 대비하는 투자 전략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카스는 투자자들에게 인내심을 가질 것을 조언한다. 그는 "지금은 인내심을 갖고, 주가가 충분히 조정될 때까지 기다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부 가치주나 특정 섹터는 매력적일 수 있지만, 전체 시장의 추가 상승은 제한적이며 오히려 하락 위험이 더 크다는 시각이다. 카스는 S&P 500이 5500~5600선에 도달하면 보수적 포지션 전환, 즉 현금화 또는 숏 전략을 고려할 시점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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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변동 장세 예측 적중한 더그 카스, 향후 증시에 '냉혹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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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기술주 랠리 속 4거래일 연속 상승⋯뉴욕증시, 주간 상승세
- 뉴욕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 끝에 주간 상승으로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금요일(25일)까지 4거래일 연속 올라 주간 4.6% 상승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7% 급등했다. 다우 지수도 2.5% 올랐다. 알파벳 등 '매그니피센트 7' 기술주가 실적 호조와 인공지능(AI) 기대감에 힘입어 시장 반등을 이끌었다. 특히 알파벳은 1분기 매출과 순이익 모두 예상치를 웃돌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시장을 짓눌렀던 미-중 무역 갈등은 다소 완화될 조짐을 보였다. 중국이 일부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면제하고 미국 재무장관도 긴장 완화 발언을 내놓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과 중국의 협상 부인 등 혼선은 여전하다. 1분기 기업 실적은 예상치를 웃돈 경우가 많았지만(LSEG 집계 73%), 향후 실적 전망치를 낮추거나 철회하는 기업들이 나타나는 등 불확실성은 가시지 않고 있다. 다음 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빅테크 실적이 시장 향방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미니해설] 기술주 랠리에 웃었지만…뉴욕증시 '불안한 반등' 뉴욕증시가 간만에 활짝 웃었다. S&P 500과 나스닥 지수가 각각 4.6%, 6.7% 급등하며 지난 3주 중 2주 연속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4월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발표 이후 극심한 변동성에 시달렸던 시장이 한숨 돌린 모습이다. 기술주의 견조한 실적과 미중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감이 얼어붙었던 투자 심리를 녹였다. 하지만 안도감 속에서도 불안의 그림자는 여전히 짙게 드리워져 있다. '관세 공포' 진정됐나…안갯속 무역 협상 이번 주 시장 반등의 주요 동력 중 하나는 격화일로를 걷던 미중 무역 갈등이 다소 진정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었다. AXS 인베스트먼츠의 그렉 바숙 CEO는 "이번 주는 강한 매도 심리로 시작했지만 실질적으로 강력한 반등이 뒤따랐다"며 "이는 대체로 중국과의 무역 전쟁 긴장 완화 분위기에 힘입은 바 크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중국은 일부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면제했고,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도 최근 긴장 완화 필요성을 언급했다. 인프라캡의 제이 햇필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한발 더 나아가 "우리는 '관세 발작(tariff tantrum)'의 정점에 도달했으며, 따라서 앞으로는 부정적인 측면보다 긍정적인 측면이 더 많을 것"이라는 낙관론을 폈다. 4월 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 이후 VIX(변동성 지수)가 60을 넘나들던 공포 국면은 일단 진정된 모습이다. 금요일 VIX는 25 아래로 떨어지며 관세 인상 발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그는 타임지 인터뷰에서 1년 뒤 외국에 20~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완전한 승리"로 간주하겠다면서도, 3~4주 내 많은 무역 합의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다. 설상가상으로 에어포스 원에서는 "중국이 우리에게 상당한 무언가를 제공하지 않는 한" 관세를 철회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중국 역시 미국의 협상 주장을 부인하며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파이퍼 샌들러는 보고서에서 "트럼프는 무역에 대해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며 "트럼프의 고통 감내 수준이 여전히 높다고 생각하며,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고통 감내 수준에 도달했다는 증거가 축적될 때까지 방어적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관세 발작'은 멈췄을지 몰라도, 언제 다시 시장을 뒤흔들지 모르는 '트럼프 변수'는 상존하는 셈이다. 예상 웃돈 1분기 실적…'가이던스'는 경고등 1분기 기업 실적 시즌은 순항 중이다. LSEG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S&P 500 기업 중 73%가 예상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1분기 전체 이익 증가율 전망치도 4월 초 8.0%에서 9.7%로 상향 조정됐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클라우드 매출이 28% 급증하고 AI 투자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히며 1% 넘게 상승했고, 테슬라는 10% 가까이 폭등했다. 엔비디아, 메타 등 다른 '매그니피센트 7' 종목들도 동반 강세를 보이며 기술주의 힘을 과시했다. 하지만 이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많은 기업들이 1분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향후 실적 가이던스를 낮추거나 아예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 및 무역 정책 불확실성, 소비 심리 위축 등이 이유다. 2~4분기 실적 전망치가 크게 하향 조정되면서, 역설적으로 1분기가 올해 '최고 실적 분기'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도체 대장주 인텔이 부진한 2분기 전망을 내놓으며 6% 넘게 급락하고, 이스트먼 케미컬이 관세 불확실성을 이유로 부진한 가이던스를 제시하며 6% 하락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기술주 독주 속 '미국 예외주의' 흔들 이런 상황은 '미국 예외주의(U.S. exceptionalism)'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 글로벌 매크로 리서치 책임자는 "(관세 충격 이후) 안도 회복이 있을 수 있지만, 미국 예외주의에 대한 손상은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매그니피센트 7이 어떻게 성과를 내느냐가 미국 예외주의 거래의 많은 부분을 결정할 것"이라며 이들 소수 기술주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골드만삭스의 추산("외국인 투자자들이 3월 이후 약 600억 달러의 미국 주식을 매도했다")도 부담이다. 외국인 자금 이탈은 미국 증시의 높은 밸류에이션에 상당한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지수가 2022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도 내수 기반에 대한 우려를 더한다. 숨 고르기 나선 증시…다음 시험대는 '빅테크 실적' 뉴욕증시는 오랜만에 찾아온 '안도의 한 주'를 보냈지만, 여전히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기술주의 저력과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감이 시장을 떠받치고 있지만, 트럼프 리스크, 기업들의 보수적인 전망, 취약한 소비 심리,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 등 불안 요인이 곳곳에 잠복해 있다. 씨티는 "무역 협상의 모멘텀이 지속적으로 긍정적이고 통화 정책이 더욱 지지적으로 변하는 한, 주식은 당분간 계속 안정화되고 점진적으로 상승해야 한다"는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러한 전망은 '조건부' 낙관론에 가깝다.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은 다음 주로 향한다. 다음 주 예정된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 핵심 '하이퍼스케일러'(제이 햇필드 CIO가 지목)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갯속 증시에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럴수록 냉철한 분석과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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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기술주 랠리 속 4거래일 연속 상승⋯뉴욕증시, 주간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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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월 기존주택 판매,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최저치⋯고금리·경제불안 악재
- 미국의 3월 기존주택 판매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폴리티코는 2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상승과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소비자 신뢰 하락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며 이같이 전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2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보다 5.9% 감소한 연율 기준 400만채로 집계됐다. 로렌스 윤(Rawrence Yun) NAR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재고가 늘면서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 데이터를 보면 높은 금리와 주택 가격 부담이 구매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급등한 주택 가격과 고금리가 동시에 시장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2020년 2.7%까지 떨어졌던 모기지 금리는 2023년 7.8%까지 치솟았고, 현재고 6.8%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구매자들의 월 상환 부담을 높이고, 기존 주택 보유자들로 하여금 낮은 기존 금리를 포기하지 않으려는 '락인(lock-in)' 효과로 이어져 매물 부족까지 초래하고 있다. 경재학자들은 이러한 고금리 상황에서도 올해는 거래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과 무역전쟁 우려 등으로 소비 심리가 극겹히 위축되면서 반등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방위적 관세정책 추진도 경게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금리가 주택 시장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며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도 일부 소비자들이 주택 구매를 주저하게 만든 요인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반적으로 모기지 금리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와 연동되는데, 현재 시장에서는 금리 차가 과도하게 발어져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통상적인 스프레드라면 모기지 금리는 6% 내외여야 하지만 실제로는 7%에 가까운 상황"이라며 "이는 연준(Fed)의 MBS(주택저당증권) 매각이나 일부 외국 정부의 전략적 MBS 처분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국 주택 시장은 지난 2년간 공급 부족과 높은 이자율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왔으며, 향후 금리와 금융시장 안정 여부가 주택 거래 회복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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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월 기존주택 판매,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최저치⋯고금리·경제불안 악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