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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ICT 수출 163억 달러…설 연휴 영향으로 0.4% 감소
- 2025년 1월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줄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3일 발표한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1월 ICT 수출액은 162억 9000만 달러, 수입액은 134억 5000만 달러로, 무역수지는 28억 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수출액은 조업일수가 전년 대비 4일 줄어든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 15개월 연속 증가⋯메모리 수요 확대 ICT 수출의 핵심 품목인 반도체는 전체적으로 7.7% 증가하며 1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시스템 반도체(34억 8000만 달러) 수출은 4.3% 감소했지만,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확대로 메모리 반도체(61억 8000만 달러) 수출이 17.2% 증가했다. SSD·AI 서버 수요 증가⋯컴퓨터·주변기기 13개월 연속 성장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도 AI 서버 및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힘입어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수출액은 6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7.1% 증가했다. 디스플레이·휴대전화·통신장비, 수요 부진으로 감소 반면, 디스플레이 수출은 12억 6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6.1% 감소했다. 이는 텔레비전 및 개인용 컴퓨터(PC) 등 주요 제품 수요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휴대전화 수출(10억 1000만 달러)도 8.8% 감소했다. 카메라 모듈 등 부분품의 중국 수출은 12.6% 증가했으나, 베트남 등 기타 지역에서의 수요 둔화가 전체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 통신장비 수출(1억 6000만 달러) 역시 20.9% 감소했다. 미국 수출(0.6% 증가)은 소폭 상승했지만, 중국(-12.2%), 베트남(-43.6%), 일본(-37.7%) 등 주요 시장에서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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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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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ICT 수출 163억 달러…설 연휴 영향으로 0.4%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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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 21년 만에 최저…건설업 둔화 직격탄
- 지난달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 수 증가 폭이 2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말 기준 고용보험 가입자는 1517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11만5000명(0.8%) 증가했다. 이는 2004년 1월(7만3000명) 이후 가장 낮은 증가 폭이다. 업종 별로 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 가입자는 증가했지만 건설업은 감소했다. 제조업 가입자는 383만 8000명으로 기타운송장비, 식료품, 자동차 부문에서 증가했으나 섬유, 금속가공 부문에서는 감소했다. 외국인 가입 증가분을 제외하면 내국인 가입자는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서비스업 가입자는 1043만 8000명으로 보건복지, 교육, 숙박음식 부문이 증가한 반면, 도소매 및 정보통신 부문은 감소했다. 건설업 가입자는 75만 4000명으로 18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연령별로는 30대(5만 9000명), 50대(6만 8000명), 60세 이상(14만 6000명)에서 증가한 반면, 29세 이하(10만 7000명), 40대(5만 1000명)에서는 감소했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8만 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 6000명(7.9%) 감소했다. 지급액은 9747억 원으로 1월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편, 1월 중 워크넷 신규 구인 인원은 13만 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2.7% 줄었다. 구인배수(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는 0.28로 1999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고용노동부는 경기 둔화로 인해 기업들이 채용을 보수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니해설] 1월 고용보험자 증가폭, 21년만에 최저⋯건설업 둔화 영향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이 2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제조업 내국인 가입자는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으며, 건설업에서도 18개월째 가입자가 줄었다. 경기 둔화가 고용시장에 미친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고용보험 가입자는 1517만 4000명으로, 전년 대비 11만 5000명(0.8%) 증가했다. 하지만 증가 폭은 2004년 1월(7만 3000명)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제조업 내국인 가입자 16개월 연속 감소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증가했지만, 건설업에서는 감소세가 이어졌다. 제조업 가입자는 383만 8000명으로, 기타운송장비·식료품·자동차 분야에서 증가했으나 섬유·금속가공 업종에서는 감소했다. 특히 고용허가제 외국인 근로자의 고용보험 가입 증가분을 제외하면 제조업 내국인 가입자는 1만 7000명 줄어들어,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서비스업은 1043만 8000명으로 보건복지, 교육, 숙박음식, 운수창고 업종에서 증가한 반면, 도소매와 정보통신 부문에서는 감소했다. 건설업의 경우 75만 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줄었으며, 특히 종합건설업 부문에서 18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건설업 경기 둔화로 인해 채용 수요가 위축된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연령별 격차 확대⋯40대·청년층 감소, 60대 이상 급증 연령대 별로 보면 30대(5만 9000명), 50대(6만 8000명), 60세 이상(14만 6000명)에서는 증가했지만, 29세 이하(10만 7000명), 40대(5만 1000명)는 감소했다. 특히 40대는 고용률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인구 자체가 감소하면서 전체 가입자수는 줄었다. 청년층의 경우 신규 일자리 창출 둔화와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취업이 어려워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 천경기 미래고용분석과장은 "40대의 경우 고용률 자체는 증가했지만, 인구 감소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구직급여 지급액 역대 최대⋯지급 단가 상승 영향 구직급여(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18만 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 6000명(7.9%) 감소했다. 하지만 지급액은 9747억 원으로 1월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지급액이 증가한 것은 지급 단가 상승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천 과장은 "구직급여 지급액은 수급자의 연령, 경력, 급여 수준 등에 따라 달라지는데, 해마다 지급 단가가 상승하면서 전체 지급액도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가 169만 7000명, 지급액은 11조 7405억 원이었다. 워크넷 구인배수 1999년 이후 최저⋯기업 채용 위축 올해 1월 중 워크넷을 통한 신규 구인 인원은 13만 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만 1000명(42.7%) 감소했다. 신규 구직 인원도 47만 9000명으로 3만 3000명(6.5%) 줄었으며, 구인배수(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는 0.28로, 1999년 이후 1월 기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천 과장은 "제조업, 건설업, 사업서비스업에서 경기가 둔화하면서 기업들의 인력 수요가 줄었다"며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들이 채용을 보수적으로 판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65세 이상 취업자 증가 예상 한국은행 등 주요 기관은 올해 취업자 증가 폭을 10만~14만 명 수준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고용보험 신규 가입이 되지 않는 65세 이상 취업자 중심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천 과장은 "전체적인 고용 상황을 보면 11만 명대 증가가 크게 낮은 수준은 아니며, 2월 이후 일부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도 10만 명대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조업과 건설업의 지속적인 둔화, 경기 불확실성 등은 고용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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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 21년 만에 최저…건설업 둔화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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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 하락 거래 1년 만에 최고…거래량 40% 급감
- 올해 들어 전국 아파트 거래에서 하락 거래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1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1월 전국 아파트 거래 중 44.9%가 종전 거래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3년 12월(47.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권역별로 수도권은 1월 하락 거래 비중이 43.6%를 기록했다. 서울은 상승 거래 비중(44.7%)이 더 높았으나, 금천구(66.7%)와 노원구(55.7%)는 하락 거래 비중이 절반을 넘었다. 경기에서는 성남 수정구(61.5%), 안산 상록구(61.0%) 등, 인천에서는 중구(52.8%), 남동구(51.6%)의 하락 거래 비중이 높았다. 지방에서도 대전(49.2%), 제주(49.0%), 부산(47.1%) 등 하락 거래가 증가하는 추세다. 전국 아파트 거래량도 감소세를 이어가며 1월 1만8719건을 기록, 전년 동월 대비 40% 이상 줄었다. 직방은 경기 침체와 금리 인하 지연으로 매수세가 위축돼 거래 시장이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미니해설] 전국 아파트 하락 거래 비중 44.9%⋯2023년 12월 이후 최고치 올해들어 전국 아파트 거래에서 하락 거래 비중이 바르게 증가하며 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의 북활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거래량도 감소세를 이어가며 매수세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1월 전국 아파트 거래 중 44.9%가 종전 거래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3년 12월(47.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하락 거래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하락 거래 비중은 지난해 8월부터 점진적으로 증가해 11월에는 43.7%로 상승 거래 비중(42.6%)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이후에도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서 전국적으로 하락 거래가 주요한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권역별 하락 거래 비중⋯서울 일부 지역도 절반 넘어 권역별로 수도권과 지방 모두 하락 거래 비중이 상승 거래를 앞서는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지난해 12월 하락 거래 비중(43.4%)이 상승 거래 비중을 넘어서면서 시장 분위기가 바뀌었다. 올해 1월에도 43.6%를 기록하며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서울은 상대적으로 상승 거래 비중(44.7%)이 높았지만, 금천구(66.7%), 노원구(55.7%) 등 일부 지역에서는 하락 거래가 절반을 넘었다. 경기도에서는 성남 수정구(61.5%), 이천시(61.1%), 안산 상록구(61.0%), 동두천시(60.0%) 등에서 하락 거래 비중이 60%를 상회하는 등 광범위한 하락세가 나타났다. 인천은 중구(52.8%), 남동구(51.6%)가 절반을 넘었으며, 연수구도 49.3%로 높은 하락 거래 비중을 보였다. 지방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지방에서도 하락 거래 비중(44.8%)이 상승 거래(42.7%)를 넘어섰고, 올해 1월에는 45.6%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대전(49.2%)이 가장 높은 하락 거래 비중을 기록했고, 제주(49.0%), 부산(47.1%), 대구(46.3%), 충북(46.3%) 등이 뒤를 이었다. 강원(45.9%), 경북(46.0%), 경남(45.2%) 등도 하락 거래 비중이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거래량도 급감⋯전년 대비 40%↓ 하락 거래가 증가하는 가운데 거래량 자체도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올 1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1만8719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3만1561건) 대비 40.7%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월간 기준으로 가장 거래가 많았던 7월(4만8,676건)과 비교하면 무려 61.5% 줄어든 수치다. 거래 신고 기한이 30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1월 거래량이 적은 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부동산 시장 위축⋯금리·경기 불확실성이 변수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지연, 경기 침체, 정국 불확실성 등 다양한 요인이 맞물려 부동산 시장이 움츠러든 것으로 보고 있다. 직방은 "매수자들이 시장을 관망하며 적극적인 거래에 나서지 않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분간 거래 시장이 활기를 띠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대출 규제 완화 여부도 향후 시장 흐름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다시 회복세를 보이려면 금리 안정과 경기 회복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올 1월 거래량은 1만8719건으로 작년 1월(3만1561건) 대비 40% 이상 줄었으며 지난해 월간 기준 가장 거래가 많았던 7월(4만8676건)과 비교하면 61.5% 감소했다. 거래 신고 기한이 30일인 점을 감안해도 올 1월 거래량이 적은 편이라고 직방은 설명했다. 직방은 "경기 침체, 정국 불확실성, 금리 인하 지연 등의 영향으로 매수 관망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움츠린 거래 시장이 쉽사리 살아나긴 어려운 환경"이라며 "당분간 이같은 분위기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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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 하락 거래 1년 만에 최고…거래량 40%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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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춘제 특수 무색, 미중 갈등에 갇힌 중국 경제
- 중국의 소비자 물가가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생산자 물가는 28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디플레이션 공포가 여전하다. 춘제(春節, 음력 설) 연휴 특수에도 중국 경제는 여전히 부진한 수요에 시달리고 있으며, 미중 무역전쟁 재개라는 악재까지 겹쳐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5년 1월 중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0.5%로, 2024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춘제 연휴 동안 소비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공장 출하 가격을 나타내는 생산자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2.3% 하락하며 28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국가통계국의 관계자인 둥리좐(董莉娟)는 "춘제가 다른 달에 있었기 때문에 서비스와 식품 가격이 크게 올랐다"며 "휘발유 가격 회복의 영향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항공권 가격은 전년 대비 8.9%, 여행 관련 비용은 7% 상승하는 등 춘제 특수를 누렸다. 하지만 28개월째 이어지는 생산자 물가 하락은 중국 경제의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낸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의 수석 경제학자인 쉬톈천(徐天辰)은 "GDP 디플레이터로 측정하면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는 데 몇 분기가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중 무역전쟁 재개도 중국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은 미국 액화천연가스 등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며 맞대응하고 있다. 핀포인트 자산 관리의 회장 겸 수석 경제학자인 장즈웨이(张智威)는 "정책 입안자들에게는 현 단계에서 대외 불확실성이 국내 경제 문제보다 더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중국 정부는 소비 지출 확대를 위한 경기 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미중 무역 갈등 심화로 인한 불확실성 때문에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니해설] 춘제마저 꺾은 중국 디플레이션, 미중 갈등 심화 중국 경제가 춘제 특수에도 불구하고 디플레이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생산자 물가는 28개월째 하락세를 지속하며 중국 경제의 취약성을 드러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는 소비가 급증하는 시기다. 올해 춘제 기간 동안 중국인들은 고향을 방문하고 선물과 음식을 구매하는 데 많은 돈을 지출했다. 1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춘제 특수 덕분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춘제 특수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쳤다. 춘제 이후 소비는 다시 위축되었고, 생산자 물가는 여전히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는 중국 경제의 근본적인 문제점, 즉 수요 부족이 해결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28개월째 하락하는 생산자 물가 생산자 물가는 기업들이 생산하는 제품의 가격을 나타낸다. 생산자 물가가 하락한다는 것은 기업들이 제품을 팔기 어려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곧 기업들의 생산 활동 위축으로 이어진다. 중국의 생산자 물가는 28개월째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는 중국 제조업이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 제조업은 과잉 생산 능력, 해외 경쟁 심화 등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 미중 무역전쟁 재개, 악재 추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며 맞대응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은 중국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수출은 이미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되면 수출 감소폭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이는 중국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디플레이션 공포 심화, 중국 경제 '먹구름' 중국 경제는 여전히 디플레이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소비자 물가는 춘제 특수로 일시적으로 상승했지만, 생산자 물가는 여전히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전쟁 재개는 디플레이션 공포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중국 정부는 소비 지출 확대를 위한 경기 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미중 무역 갈등 심화로 인한 불확실성 때문에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중국 경제는 당분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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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경제 흐름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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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춘제 특수 무색, 미중 갈등에 갇힌 중국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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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회복에 산업생산 증가⋯내수 부진 지속
- 지난해 반도체 수출 회복 등의 영향으로 산업생산이 전년보다 증가 폭을 확대하며 호조세를 보였다. 그러나 서비스 생산, 소매판매, 건설 등 내수 지표는 전반적으로 부진해 부문별 온도차가 더욱 커졌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산업생산 지수는 113.6(2020년=100)으로 전년보다 1.7% 증가했다. 이는 반도체 중심의 수출 회복 영향으로 전년(1.0%)보다 증가 폭이 커진 것이다. 특히 광공업 생산이 4.1% 증가하며 산업생산 확대를 이끌었다. 반도체(5.6%), 의약품 등의 증가가 주요 요인이었다. 그러나 광공업 출하는 수출이 4.0% 늘어난 반면 내수는 2.0% 감소해 내수 부진이 지속됐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은 1.4% 증가에 그쳐 전년(3.2%)보다 둔화됐고, 소매판매액은 2.2% 줄며 2003년(-3.2%)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소비재별로는 내구재(-3.1%), 비내구재(-1.4%), 준내구재(-3.7%) 모두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4.1% 늘었으나 건설기성은 4.9% 감소하며 2021년(-6.7%) 이후 최대 감소 폭을 보였다. 지난해 건설업 불황의 영향이 컸다. 12월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2.3% 증가하며 넉 달 만에 반등했으나, 소매판매는 0.6% 감소하며 내수 부진 흐름이 이어졌다. 경기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p 하락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생산 지표는 양호하나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니해설] 반도체 살아났지만 내수 위축⋯산업생산 증가 속 '온도 차' 뚜렷 지난해 한국 경제는 반도체 수출 회복에 힘입어 산업생산이 전년 대비 증가 폭을 확대했으나, 내수 부진이 이어지며 부문별 차이가 더욱 극명해졌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산업생산 지수는 113.6(2020년=100)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이는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 덕분으로, 2023년(1.0%)보다 증가 폭이 확대된 것이다. 특히 4분기 전산업생산 증가율은 0.4%로, 한국은행이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0.1%)보다 높았으나 한은의 전망치(0.5%)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다. 반도체·의약품 중심으로 광공업 생산 호조 산업생산 증가를 견인한 것은 광공업 생산(4.1% 증가)였다. 특히 반도체(5.6%)와 의약품이 증가한 반면, 전기장비·1차금속 등 일부 업종은 감소했다. 광공업 출하에서도 수출은 4.0% 증가했지만 내수는 2.0% 감소하며 온도 차가 뚜렷했다. 제조업 생산은 2023년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2.6% 감소했으나, 2024년에는 4.4% 늘어나며 증가세로 전환했다. 서비스업·소매판매 부진⋯내수 침체 여전 반면 내수 상황을 반영하는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은 1.4%에 그쳤다. 이는 전년(3.2%) 대비 절반 이하로 줄어든 수준이며, 코로나19 사태가 있었던 2020년(-2.0%) 이후 최저치다. 소매판매액은 2.2% 감소하며 2003년(-3.2%) 이후 21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특히 2022년 이후 3년 연속 감소하며, 199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장기 감소세를 나타냈다. 소비재별 감소폭을 보면 내구재(승용차 등) -3.1%, 비내구재(음식료품 등) -1.4%, 준내구재(의복 등) -3.7% 등 모든 항목에서 감소세가 확인됐다. 설비투자 증가에도 건설업 부진 심화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 장비와 운송장비 증가로 4.1% 증가했다. 그러나 건설기성(불변)은 4.9% 감소하며 2021년(-6.7%) 이후 최대 폭으로 줄었다. 이는 건축(-6.9%) 부진 영향이 컸다. 건설수주(경상)는 7.2% 증가했으나, 이는 주택 중심의 건축(11.8% 증가)에 따른 결과이며, 토목(-1.9%) 부문은 여전히 감소세였다. 12월 산업생산 반등⋯하지만 내수 회복은 지연 지난해 12월 산업생산은 전달 대비 2.3% 증가하며 3개월 연속 마이너스에서 벗어나 넉 달 만에 반등했다. 반도체(5.6%), 자동차(10.7%) 생산 증가가 주요 요인이었다. 서비스업 생산도 1.7% 증가하며 금융·보험(5.3%), 도소매(2.8%) 등이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숙박·음식점(-3.1%), 예술·스포츠·여가(-6.9%) 부문은 감소해, 내수 소비 심리가 여전히 위축된 모습이다. 소매판매는 비내구재(1.0%) 증가에도 불구하고 내구재(-4.1%)와 준내구재(-0.6%) 감소로 전체적으로 0.6%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넉 달 연속 감소세로, 내수 회복이 여전히 더딘 흐름을 보였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39.1%) 등의 증가로 9.9% 늘었고, 7개월 연속 감소했던 건설기성도 건축(5.9%) 등의 영향으로 전달 대비 1.3% 증가했다. 경기 전망 불투명⋯선행지표 하락 경기 동향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과 동일했다. 반면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p 하락해 경기 개선 속도가 예상보다 더딜 수 있음을 시사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생산은 양호하지만 소비와 투자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며 내수 회복이 지연되는 점을 주요 리스크로 지적했다. 전반적으로 반도체 수출 회복으로 산업생산은 증가했지만, 소비와 건설 부진이 지속되면서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이 한쪽으로 쏠린 양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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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회복에 산업생산 증가⋯내수 부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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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중국, 석유 시대 끝났다?"…'오일 피크' 현실로
- 중국의 원유 수요가 예상보다 일찍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닛케이 아시아는 26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신에너지 차량 판매를 장려하고 석유 정제 능력을 축소하는 등 에너지 구조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원유 수요 감소세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중국의 지난해 원유 수입량은 전년 대비 1.9% 감소하며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감소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이 단순한 경기 둔화를 넘어 구조적인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키런 톰킨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구조적으로 석유 수요가 약화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니해설] 중국, 왜 '오일 피크' 앞당겨졌나? 최근 중국발 소식이 세계 에너지 시장을 긴장시키고 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원유 수요가 예상보다 빨리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닛케이 아시아는 "중국이 '신에너지' 차량 판매 장려 등 국가 주도의 구조적 변화를 겪으면서 전문가들은 중국의 원유 수요가 예상보다 일찍 정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해관총서의 월별 수입 데이터를 보면 지난해 10월까지 6개월 동안 원유 수입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2024년 전체 원유 수입량은 전년 대비 1.9% 감소해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고는 최근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감소를 기록했다. 이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예측한 중국의 원유 수요 정점 시기(2030년경)를 훨씬 앞당기는 결과다. 전기차·탈석유 정책⋯'에너지 독립' 가속 중국의 '오일 피크' 조기 도래 전망은 단순한 경기 둔화로만 설명하기는 어렵다. 전문가들은 중국 내부의 구조적인 변화, 특히 정부 주도의 에너지 정책 변화에 주목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전기차를 비롯한 신에너지 차량(NEV)의 급속한 보급이다. 지난해 중반부터 NEV 판매량이 휘발유 차량 판매량을 넘어섰고, 전기차 충전소는 1143만 개로 전년 대비 약 50% 증가했다. 휘발유와 경유 등 운송용 연료가 중국 석유 제품 수요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기차 보급 확대는 원유 수요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또한 중국 정부는 세계 최대 규모인 자국의 석유 정제 능력을 축소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발표된 '2024-2025년 에너지 효율 및 탄소 감축 행동 계획'은 정유 시설 통합을 통해 2025년 말까지 정제 능력을 연간 10억 톤 미만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중국이 석유 중심의 에너지 구조에서 벗어나 '에너지 독립'을 향해 빠르게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에너지 안보, 탈탄소보다 우선? 중국이 이처럼 석유 의존도를 낮추려는 배경에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표면적으로는 탄소 순배출량 제로 정책을 내세우지만, 그 이면에는 에너지 안보 확보라는 더 큰 목표가 숨어 있다. 일본 금속에너지안보기구(JOGMEC)의 다케하라 미카 조사분석부장은 "중국은 미국 등 다른 국가의 위협을 막기 위한 에너지 안보 전략으로 재생에너지 등 에너지원의 국내 생산 능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석유 소비량의 73%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는 천연가스(40%)나 석탄(7%)에 비해 훨씬 높은 수치다. 이 때문에 중국은 미국과의 갈등 상황에서 석유 공급망이 끊길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중국이 탈탄소화를 외치면서도 석탄 소비량과 수입량을 늘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석탄은 석유보다 에너지 단위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에너지 안보 확보를 위해 석탄 소비를 감수하고 있다. '포스트 오일 시대', 한국 경제는? 중국의 석유 수요 감소는 세계 에너지 시장, 더 나아가 한국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00년대 석유 수요 증가를 주도했던 중국이 발을 빼면서 원유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 경제산업연구소의 후지 카즈히코 컨설팅 펠로우는 "OPEC의 가격 유지 노력이 한계에 도달한 지금, 배럴당 40~50달러 수준의 원유 가격이 당연하게 여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의 에너지 전환은 한국 경제에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가져다줄 수 있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자 원유 수입 경쟁국이다. 중국의 석유 수요 감소는 국제 유가 안정에 기여하여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 시장 경쟁 심화 등 새로운 도전 과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중국의 석유 수요 감소는 세계 에너지 시장의 지형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변수다. 한국은 중국의 에너지 정책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에너지 안보와 신산업 육성 전략을 재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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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중국, 석유 시대 끝났다?"…'오일 피크'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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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e스포츠, '황금알 낳는 거위' 아니다?···중국 기업, 성장 한계 직면
- 중국 e스포츠 시장이 성장 한계에 직면하면서 텐센트 등 중국 게임 기업들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니코 파트너스에 따르면, 중국 e스포츠 시장 규모는 2021년 정점을 찍은 이후 2024년에는 275억 7000만 위안(약 5조 4500억 원)으로 1% 감소했다. 게임 중심 스트리밍 서비스 후야의 라이브 스트리밍 수익은 2024년 첫 9개월 동안 전년 대비 29.1%나 감소했고, 경쟁사 도우위도 비슷한 수준의 감소를 보였다. 후야의 공동 최고경영자 겸 최고재무책임자 레이먼드 펑 레이는 "거시 경제 및 산업 환경이 라이브 스트리밍 수익에 계속 부담을 주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에 텐센트는 자사 게임 '왕자영요'를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앱 분석업체 센서 타워에 따르면, '왕자영요'는 틱톡을 제치고 역대 최고 수익을 올린 모바일 앱으로, 지난해 6월 출시된 새로운 국제 버전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빠르게 다운로드 차트 1위를 차지했다. 브라질, 독일, 한국에서도 성공적으로 안착했으며, 미국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수익 시장이 되었다. 2024년 한 해 동안 '왕자영요'의 해외 다운로드 수는 국내 다운로드 수를 넘어섰다. 텐센트는 '왕자영요' 외에도 '포트나이트', '리그 오브 레전드', '배틀그라운드' 등 다양한 게임을 통해 e스포츠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텐센트 최고전략책임자 제임스 미첼은 미국 자회사 라이엇 게임즈가 개발한 게임 '발로란트'의 글로벌 챔피언십에서 중국 팀 에드워드(EDward) 게이밍이 우승한 것이 "새로운 플레이어를 유치하고 e스포츠 테마 아이템 판매를 촉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게임 회사들이 e스포츠를 통해 얼마나 많은 재정적 이익을 얻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텐센트의 지난 연례 보고서에서 e스포츠에 대한 언급은 스트리밍 플랫폼 후야에 대한 논의에서 단 한 번 스쳐 지나가듯 언급되었을 뿐이다. 이는 e스포츠 산업이 아직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립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e스포츠 업계의 주요 과제는 젊은 팬들이 더 많은 돈을 쓰도록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 중국 팬들은 베이징에서 열린 왕자영요 챔피언십 그랜드 파이널을 무료로 스트리밍할 수 있었다. 시장조사업체 뉴주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적으로 약 2억 6100만 명의 사람들이 한 달에 여러 번 e스포츠를 시청했지만, 이들은 1년 동안 자신의 열정에 평균 5.30달러(약 7592원)만 지출했다. [미니해설] 중국 e스포츠, 왜 해외로 눈을 돌리나? 지난해 11월, 베이징 궁런 체육관에서 열린 '왕자영요' 킹 프로 리그 그랜드 파이널은 3만 3000명의 관중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288위안(약 5만 6594원)부터 1688위안(약 33만 3800원)에 달하는 티켓은 11분 만에 매진됐고, 무려 1억 명의 사람들이 온라인 생중계로 경기를 지켜봤다. 중국 e스포츠 시장의 뜨거운 열기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지만, 이면에는 성장 둔화라는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중국 e스포츠 시장 규모는 2021년 정점을 찍은 이후 2024년에는 275억 7000만 위안(약 5조 4500억 원)으로 1% 감소했다. 게임 중심 스트리밍 서비스 후야의 라이브 스트리밍 수익은 2024년 첫 9개월 동안 전년 대비 29.1%나 감소했고, 경쟁사 도우위도 비슷한 수준의 감소를 보였다. 중국 e스포츠, 성장통 겪는 이유는? 니코 파트너스의 상하이 지사 부사장인 샤오펑 쩡은 중국 e스포츠 시장의 성장 둔화 원인으로 몇 가지 요인을 지적한다. 먼저, 몇 년간 청소년 게임에 대한 규제 강화와 '왕자영요' 등 게임에 대한 비판, 경제 성장 둔화, 국내 시장 포화 조짐 등으로 인해 게임 산업 전반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정책적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장기간 이어진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경기 침체 또한 e스포츠 시장 성장에 제동을 걸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중국 e스포츠 기업들이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도 성장 둔화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쩡 부사장은 "중국 개발사들이 '왕자영요'나 '제5인격'과 같은 일부 로컬 게임의 성공을 국내 성공과 같은 방식으로 해외에 수출하는 것은 실제로 어려웠다"라며, "성공하려면 중국 기업들은 게이머들이 지역별로 다르고 중국 게이머들과도 다르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즉, 단순히 게임을 번역해서 출시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각 지역의 문화적 특성을 고려한 현지화 전략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아레나 오브 발러'의 실패는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텐센트는 2016년 '왕자영요'의 해외 버전인 '아레나 오브 발러'를 출시했지만, 중국 문화와 관련된 게임 캐릭터를 교체했음에도 불구하고 동남아시아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왕자영요' 깃발 든 텐센트, 글로벌 공략 시동 이러한 상황 속에서 텐센트는 '왕자영요'를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앱 분석업체 센서 타워에 따르면, '왕자영요'는 틱톡을 제치고 역대 최고 수익을 올린 모바일 앱으로, 지난해 6월 출시된 새로운 국제 버전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빠르게 다운로드 차트 1위를 차지했다. 브라질, 독일, 한국에서도 성공적으로 안착했으며, 미국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수익 시장이 되었다. 2024년 한 해 동안 '왕자영요'의 해외 다운로드 수는 국내 다운로드 수를 넘어섰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이번에는 중국 색채를 덜어내기 위한 노력보다는 게임성 자체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텐센트는 '왕자영요'의 국제 e스포츠 대회를 지원하기 위해 1500만 달러(약 214억 원)를 투자했으며, 말레이시아,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등에서 새로운 리그와 토너먼트가 조직되었다. 텐센트는 또한 '포트나이트', '리그 오브 레전드', '배틀그라운드' 등 다양한 게임을 통해 e스포츠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텐센트 최고전략책임자 제임스 미첼은 미국 자회사 라이엇 게임즈가 개발한 게임 '발로란트'의 글로벌 챔피언십에서 중국 팀 에드워드 게이밍이 우승한 것이 "새로운 플레이어를 유치하고 e스포츠 테마 아이템 판매를 촉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스포츠, '돈 되는' 사업으로 거듭날까? 하지만 중국 게임 회사들이 e스포츠를 통해 얼마나 많은 재정적 이익을 얻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텐센트의 지난 연례 보고서에서 e스포츠에 대한 언급은 스트리밍 플랫폼 후야에 대한 논의에서 단 한 번 스쳐 지나가듯 언급되었을 뿐이다. 이는 e스포츠가 아직 수익성이 높은 사업 모델을 구축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e스포츠 업계의 주요 과제는 젊은 팬들이 더 많은 돈을 쓰도록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 중국 팬들은 베이징에서 열린 왕자영요 챔피언십 그랜드 파이널을 무료로 스트리밍할 수 있었다. 시장조사업체 뉴주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적으로 약 2억 6,100만 명의 사람들이 한 달에 여러 번 e스포츠를 시청했지만, 이들은 1년 동안 자신의 열정에 평균 5.30달러(약 7592원)만 지출했다. e스포츠는 높은 시청률과 팬덤을 자랑하지만 수익 창출 모델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티켓 판매, 스폰서십, 중계권 판매, 게임 아이템 판매 등 다양한 수익 모델이 시도되고 있지만, 막대한 운영 비용을 충당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기에는 역부족인 경우가 많다. 특히 리그 오브 레전드, 발로란트 등 텐센트가 투자한 게임들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이러한 게임들의 e스포츠 리그 운영으로 발생하는 수익이 텐센트의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글로벌 e스포츠 시장, '춘추전국시대' 도래하나 텐센트는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틱톡 운영사 바이트댄스 산하 문톤 테크놀로지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문톤은 '모바일 레전드: Bang Bang'을 개발한 회사로, 2024년 모바일 레전드의 두 가지 주요 이벤트는 모두 동남아시아에서 개최되었다. 문톤은 플레이어 기반을 넓히기 위해 최근 중국에서 '모바일 레전드: Bang Bang'을 출시했다. 동남아시아는 '왕자영요'의 주요 공략 시장 중 하나이기 때문에, 텐센트와 문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국의 또 다른 게임 회사 넷이즈는 상하이에 50억 위안(약 9800억 원) 규모의 e스포츠 단지를 건설하며 e스포츠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넷이즈는 '나라카: 블레이드포인트', '제5인격' 등 자사 게임을 기반으로 한 e스포츠 토너먼트를 국제적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특히 넷이즈는 서구권에서 인기 있는 게임 장르를 공략하며 해외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해외 게임 퍼블리셔들도 중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2024년 상금 기준 상위 2개 e스포츠 게임의 퍼블리셔인 미국 밸브는 지난달 중국 게임 회사 퍼펙트 월드와 협력하여 상하이에서 '카운터 스트라이크 2' 게임의 주요 토너먼트를 개최했다. 밸브는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중국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 e스포츠 시장에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e스포츠 시장은 성장 둔화라는 어려움에 직면했지만, 텐센트를 비롯한 중국 게임 회사들은 '왕자영요' 등 자사 게임을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글로벌 e스포츠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활약이 주목된다. 특히 텐센트는 '왕자영요'의 성공을 발판 삼아 글로벌 e스포츠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향후 텐센트와 다른 중국 게임 회사들, 그리고 해외 게임 회사들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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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e스포츠, '황금알 낳는 거위' 아니다?···중국 기업, 성장 한계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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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소비 부진으로 닭·돼지 사육 감소
- 지난해 4분기 소비 부진 여파로 소와 닭, 돼지 등 가축 사육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4년 4분기 가축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육우 사육 마릿수는 전년 동기 대비 17만4000마리(4.8%) 줄어든 347만4000마리로 집계됐다. 육용계는 514만마리(5.5%) 감소한 8897만5000마리로, 돼지는 24만3000마리(2.2%) 줄어든 1084만6000마리로 조사됐다. 반면, 산란계와 오리 사육 마릿수는 증가세를 보였다. [미니해설] 닭·돼지 사육 감소, 산란계·오리는 증가⋯소비 부진과 가격 변동 여파 분석 2024년 4분기 가축 사육 현황에서 닭, 돼지, 소 등 주요 가축 사육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소비 부진과 가격 하락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4년 4분기 가축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육우 사육 마릿수는 전년 동기 대비 17만4000마리(4.8%) 감소한 347만4000마리로 집계됐다. 재작년 이후 번식용 암소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1∼2세 미만 및 1세 미만 소 마릿수가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이다. 젖소 사육 마릿수도 38만1000마리로, 1년 전보다 5600마리(1.4%) 줄었다. 젖소 사육 감소는 경산우 도축 증가와 연계된 것으로 보인다. 돼지 사육 마릿수도 감소세를 보였다. 어미돼지 수가 줄면서 1084만6000마리로, 전년 대비 24만3000마리(2.2%) 줄었다. 닭 사육에서는 육용계와 산란계의 희비가 엇갈렸다. 육용계는 전년 대비 514만마리(5.5%) 감소한 8897만5000마리로 나타났다. 삼계 마릿수는 소폭 늘었지만, 육계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전반적인 사육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해 4분기 육계 가격은 농협 기준으로 ㎏당 1408원으로, 2023년 4분기 1708원에서 17.6% 하락했다. 육용계는 고기용 닭을 의미하며, 육계, 삼계, 토종닭 등이 포함된다. 반면 산란계는 상반기 병아리 입식(부화 후 사육) 증가로 전년 대비 180만1000마리(2.3%) 증가한 7900만3000마리로 집계됐다. 계란 생산 증가가 전망되며, 이는 소비자 가격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오리 사육 마릿수는 전년 대비 61만9000마리(9.5%) 증가한 715만8000마리로 나타났다. 이는 동절기 오리 사육 제한 농가 수 감소와 육용오리 입식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해 4분기 소비 부진과 가격 변동이 가축 사육 환경에 미친 영향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축산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올해 가축 사육 및 관련 산업 전반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하며, 수급 조절 및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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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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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소비 부진으로 닭·돼지 사육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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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경제에 찬물…고용·내수 '비상등'
-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한국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일자리는 줄고 소비 심리는 잔뜩 위축된 모양새다. 기획재정부가 17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를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5만 2000명이나 줄었다. 무려 3년 10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경제 심리 위축 등으로 고용이 둔화하고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그린북에서 '경기 회복'이라는 표현을 14개월 만에 삭제한 데 이어 이번에는 고용 둔화 진단까지 추가하며 경기 둔화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미니해설] 12·3 비상계엄, 경제에 찬물 끼얹나⋯고용·내수 '빨간불'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국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고용은 줄고, 소비 심리는 위축됐다. 기획재정부가 17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5만 2000명 감소했다. 3년 10개월 만의 감소세다. 특히 제조업과 건설업에서 각각 9만 7000명, 15만 7000명의 취업자가 줄었다. 실업률은 3.8%로 0.5%p 상승했고, 아예 구직 활동을 포기한 사람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고용률은 61.4%로 0.3%p 하락했다. 내수 시장도 얼어붙었다.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88.4로 전월(100.7)보다 크게 떨어졌다. 소상공인들이 체감하는 경기지수도 62.4에서 53.7로 곤두박질쳤다. 할인점 매출액은 1년 전보다 3.0% 감소해 3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줄어든 것도 내수 부진에 한몫하는 것으로 보인다. 설상가상으로 물가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로 전월(1.5%)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국제 유가 상승과 원/달러 환율 급등이 물가를 끌어올리는 주범으로 꼽힌다. 특히 환율 상승은 수입 물가를 자극해 가공식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그나마 긍정적인 신호는 온라인 소비가 늘어난 것이다. 12월 카드 국내 승인액은 5.4% 증가했고, 승용차 내수 판매량(6.7%)과 온라인 매출액(12.0%)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기획재정부는 "사람들이 직접 만나서 소비하는 경우는 줄었지만, 온라인 쇼핑이 늘면서 전체 소비 지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중심으로 관계 기관과 머리를 맞대고 2025년 경제정책방향을 차질 없이 추진해 경제 안정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정부의 부정적 경기 진단에 대해 전문가들은 적절한 경고라고 평가하면서도 경기 회복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 이승철 연구원은 "고용 둔화와 내수 침체가 지속될 경우 소비와 투자 위축으로 이어져 경기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며 "소비 촉진을 위한 세제 혜택 확대와 고용 시장 안정화를 위한 기업 지원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세계 경제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통상환경 변화 가능성 또한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중국 간의 기술 패권 경쟁,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가운데 정부의 신속하고 유연한 대응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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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경제에 찬물…고용·내수 '비상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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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주택 거래 감소로 가계대출 9개월 만에 뒷걸음
- 지난해 말 서울 등 수도권 주택 거래 감소와 은행 대출 문턱 상승 영향으로 은행권 가계대출이 9개월만에 감소했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2023년 12월 말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141조 원으로, 전월 대비 4000억원 줄었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이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8000억원 증가했지만,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은 1조 1000억원 감소했다. 금융권 전체로는 2조 원 증가했지만 증가 폭은 축소됐다. 특히 2금융권 가계대출이 상호금융을 중심으로 2조 3000억 원 늘었으나, 증가세는 둔화됐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 거래량 감소와 은행 대출 관리 강화 영향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됐다"며 "앞으로 금융 여건 완화로 대출이 다시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기업 대출은 한 달간 11조5000억 원 감소하며 2016년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미니해설] 가계대출 감소, 수도권 주택거래 둔화와 대출 규제 영향 2024년 12월 은행권 가게대출이 9개월만에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141조 원으로 한 달 전보다 4000억 원 줄었다. 이는 주택 거래량 감소와 은행권의 대출 관리 강화 정책의 영향을 받은 결과다. 주택담보대출(잔액 902조 5000억 원)은 8000억 원 늘었지만,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잔액 237조 4000억 원)은 1조 1000억 원 감소했다.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2조 원 증가했지만, 증가 폭은 전월(5조 원) 대비 크게 축소됐다. 2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 3000억 원 증가했고, 상호금융이 그 중 2조 2000억 원을 차지했다. 가계대출 증가 둔화, 정책 효과 반영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날 발표한 자료에서 가계대출 증가 둔화 배경으로 정부의 건전성 강화 정책과 은행들의 대출 관리 강화 조치를 꼽았다. 한은 박민철 시장총괄팀 차장은 "수도권 주택 거래량이 고점 대비 3분의 1 수준까지 감소했고, 이는 가계대출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금융 여건 완화로 주택 거래와 대출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박 차장은 덧붙였다. 예컨대 가산금리 인하가 주택담보대출의 재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업 대출, 연말 감소세 확대 기업 대출도 12월 한 달 동안 11조 5000억 원 감소하며 2016년 12월(-15조 ,000억 원)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대기업 대출은 4조 3000억 원, 중소기업 대출은 7조 1000억 원 줄었다. 특히 중소기업 가운데 개인사업자 대출은 1조 3000억 원 감소했다. 한은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함께 은행들이 연말 수익성과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면서 기업 대출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수신, 예금과 펀드 간 자금 이동 활발 예금은행의 수신(예금) 잔액은 12월 한 달간 16조 5000억 원 늘어 2434조 5000억 원을 기록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연말 재무비율 관리와 상여금 유입 등으로 43조 5000억 원 증가했지만, 정기예금은 자금 조달 유인 감소와 지방자치단체의 자금 인출 영향으로 21조 원 줄었다. 자산운용사 수신도 23조 3000억 원 감소했다. 머니마켓펀드(MMF)는 28조 7000억 원 급감했으며, 채권형 펀드에서도 8조 7000억 원이 빠져나갔다. 반면 주식형 펀드와 기타 펀드에는 각각 5조 3000억 원, 9조 2000억 원이 유입되며 자금 이동 양상을 보였다. 향후 가계대출과 기업 대출은 연초 상여금 영향으로 감소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금융 여건 완화와 함께 주택 거래 회복 가능성이 있어 장기적으로는 대출 증가세가 재개될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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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주택 거래 감소로 가계대출 9개월 만에 뒷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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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 5개월 연속 하락…지난해 1월 이후 최저치
- 서울 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가 대출 규제와 탄핵 정국의 영향으로 5개월 연속 하락했다. 15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12월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7.7로 전월 대비 2.1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7월 140.6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한 결과로, 지난해 1월(104.7) 이후 11개월 만에 최저치다.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95 미만이면 하강, 95~115 미만이면 보합, 115 이상이면 상승 국면으로 구분된다.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도와 인천도 소비심리가 위축됐다. 경기도의 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는 전월 105.4에서 100.2로 5.2포인트 하락했으며, 인천은 102.1에서 98.4로 3.7포인트 떨어졌다. 지방의 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도 98.8로 전월 대비 2.1포인트 하락했으며, 특히 전북(117.6→102.0), 강원(105.8→94.1), 경북(103.0→93.4)에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광주(94.4→101.5), 세종(95.8→101.5), 충남(98.0→102.9)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상승 국면에 해당하는 지역은 없으며, 경북, 강원, 부산(94.7)이 하강 국면으로 분류됐다. 전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2월 100.8로 전월 대비 3.2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전국 주택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95.3으로 0.9포인트, 전국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96.5로 2.0포인트 각각 하락하며 4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2024년 12월 집값, 반년 만에 하락세 한편, 대출 규제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지난달 전국 집값이 6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서울은 상승 흐름을 유지하며 지역 간 격차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4년 12월 전국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택(아파트·연립주택·단독주택 포함)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07% 하락했다. 지난해 6월 0.04% 상승하며 반등한 이후 6개월 동안 이어졌던 상승세가 멈춘 것이다. 서울은 0.08% 상승하며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상승 폭은 전월(0.20%)보다 축소됐다. 수도권은 변동이 없었고(0.00%), 지방은 전월(-0.09%)보다 하락 폭이 커지며 0.14% 떨어졌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과 수도권 내 주거 여건이 우수한 단지를 중심으로 국지적 상승세가 보이지만, 계절적 비수기와 대출 규제의 영향으로 시장 관망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는 서울에서 0.09% 상승했으나, 수도권(-0.02%)과 지방(-0.21%)에서는 하락하면서 전국적으로 0.11% 떨어졌다. 연립주택도 서울(0.08%)에서는 상승했지만, 수도권(-0.01%)과 지방(-0.13%)에서 하락하며 전국적으로 0.04% 내렸다. 단독주택은 서울(0.18%), 수도권(0.15%), 지방(0.06%)에서 모두 상승해 전국적으로 0.0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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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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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 5개월 연속 하락…지난해 1월 이후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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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총 1년 새 249조 증발⋯삼성전자 156조 감소, SK하이닉스 21조 증가
- 지난해 국내 시가총액이 249조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CXO연구소는 13일, 우선주를 제외한 국내 주식 2,749곳을 조사한 결과, 작년 1월 2일 기순 시총 2,503조원이 올해 같은 날 2,254조 원으로 9.9% 줄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중 69.3%인 1,904곳은 시총이 하락했다. 1조 클럽 기업 수는 259곳에서 240곳으로 감소했으며, 삼성전자는 156조원 이상 감소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21조원 증가하며 시총이 124조원을 넘어섰다. [미니해설] '1조 클럽' 감소, 2차 전지 부진⋯조선·금융은 선전 지난해 국내 주식 시장의 시가총액이 249조 원 줄며 약세를 기록했다. 한국CXO연구소는 국내 우선주를 제외한 2,749개종목을 조사한 결과 , 2024년 1월 2일 기준 시가총액은 2,254조원으로 1년 전인 2023년보다 9.9% 감소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종목 중 69.3%에 해당하는 1,904곳은 시총이 하락했다. '시총 1조 클럽'에 속한 기업은 259곳에서 240곳으로 줄었으며, 이는 2023년 246곳과 비교해도 6곳이 적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지난해 시총이 1조원 이상 증가한 기업도 56곳이나 있었다. 특히 HD일렉트릭은 시총이 408.1% 상승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단일 종목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인 곳은 SK하이닉스로, 시총이 103조원에서 124조원으로 약 21조 원 증가했다. HD현대중공업(14조 원), HD현대일렉트릭(11조 원), 알테오젠(11조 원), KB금융(11조 원) 등도 두각을 나타냈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시총이 475조 원에서 318조 원으로 약 156조 원 감소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시총이 10조 원 넘게 하락한 기업은 50곳에 달했다. 주요 하락 기업으로는 포스코홀딩스(20조 원 감소), LG에너지솔루션(19조 원 감소), LG화학(17조 원 감소), 에코프로비엠(17조 원 감소) 등이 있다. 시총 증가율 기준으로는 조선, 금융, 제약 업종이 두각을 나타냈다. HD현대중공업(36위→10위), 메리츠금융지주(33위→15위), 고려아연(41위→16위) 등은 20위권으로 신규 진입했다. 반대로 에코프로(19위→55위), 에코프로비엠(12위→42위), 포스코퓨처엠(13위→40위) 등 2차전지 관련주는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조선·해운업, 금융, 제약 업종은 주가 상승으로 시총이 증가했지만, 2차전지, 건설, 철강, 화학 업종은 업황 부진으로 시총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업종별 명암은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2024년 국내외 경제 환경이 개선되지 않는 한, 주식 시장 내 이러한 업종별 온도 차이는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경우, 일부 업종은 추가적인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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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총 1년 새 249조 증발⋯삼성전자 156조 감소, SK하이닉스 21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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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비야디, 일본 EV 판매량 도요타 앞서 4위 차지
- 중국 전기차업체 비야디(BYD)가 일본에서 판매량으로 도요타를 처음으로 제치고 4위 자리를 차지했다. 9일(현지시간) 닛케이(日本經濟新聞)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전기차 판매 1위는 닛산자동차가 유지했다. 다만 판매량은 3만749대로 전년보다 44% 급감했다. 도요타도 30% 감소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일본 전기차 시장을 이끈 것은 중국과 한국 업체였다. 3년 전 일본에 진출한 BYD는 지난해 전년보다 54% 급증한 2223대를 판매해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닛산 등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일본 수입 전기차 1위인 미국 테슬라의 40% 수준까지 성장했다. BYD의 성장을 이끈 것은 지난해 출시한 테슬라 '모델 3' 경쟁 차종 세단 '씰'이다. 소형 전기차 '돌핀' 한정판을 비교적 저렴한 299만엔(약 2700만원)에 내놓은 것도 주효했다. BYD는 지난 7일 센다이에도 매장을 열었다. 일본 내 36번째 매장으로 BYD는 올해 말까지 일본 내 판매점을 100곳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다. 비야디와 같은해 일본에 다시 진출한 현대자동차는 24% 증가한 607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주력 차종인 '아이오닉 5' 모델 체인지와 '아이오닉 5N' 등 신차를 출시한 영향이 컸다. 올해 봄에는 캐스퍼 전기차를 출시해 일본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닛케이는일본 전기차 시장에서 토종 업체들의 존재감이 약해지는 가운데 중국과 한국 등 외국 업체들이 기세를 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일본의 전기차 시장은 위축세를 보였다. 지난해 일본에서 판매된 전기 승용차는 총 5만9736대로 전년보다 33% 줄어 4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기차 비중도 전체 판매량의 2%에도 미치지 못해 주요 선진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세계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고 있긴 하지만 일본의 부진이 더욱 두드러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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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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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비야디, 일본 EV 판매량 도요타 앞서 4위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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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경상수지, 7개월 연속 흑자⋯수출 둔화에도 수입 감소로 버텼다
- 작년 11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원자재·소비재 수입 감소에 힘입어 7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93억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보다 5억달러 줄었지만, 전년 동월(38억9000만달러) 보다는 늘었다. 1∼11월 누적 경상수지는 835억4000만달러로, 2023년 같은 기간 대비 554억7000만달러 늘었다. 한국은행은 연간 경상수지가 9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상품수지는 97억5000만달러 흑자로 20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수출은 571억달러로 전년 동월보다는 1.2% 증가한 반면, 수입은 473억5000만달러로 4.4% 감소했다. 수출은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가 이끌었지만, 석유제품과 승용차는 부진했다. 특히 수입에서는 석유제품, 원유, 석탄 등 원자재 수입이 크게 줄어들며 흑자 폭 확대에 기여했다. 한국은행은 12월에도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연간 흑자 규모는 90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니해설] 수입 둔화로 지켜낸 경상수지 7개월 흑자⋯수출 회복은 언제쯤?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원자재와 소비재 수입 감소에 힘입어 7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93억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5억달러 줄었지만, 전년 동월(38억9000만달러)보다는 크게 늘었다. 1∼11월 누적 경상수지는 835억4000만달러로, 2023년 같은 기간 대비 554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이는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불안한 흑자 기조⋯수출 경쟁력 강화 시급 상품수지는 97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작년 4월 이후 20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수출은 57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2% 증가했지만, 증가율은 10월(4.0%)이나 전년 동월(6.7%)에 비해 둔화됐다. 수출 품목 중에서는 반도체(29.8%)와 정보통신기기(8.5%)가 강세를 보였으나, 석유제품(-18.6%)과 승용차(-14.1%) 수출은 부진했다. 수입은 473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4% 감소했다. 석유제품(-19.4%)과 원유(-16.8%), 석탄(-12.5%) 등 원자재 수입이 10.2% 줄어들며 수입 감소에 크게 기여했다. 반면, 반도체 제조장비(77.4%)와 반도체(24.5%) 등 자본재 수입은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여행수지 적자 확대⋯중국 국경절 효과 소멸 서비스수지는 20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나, 적자 폭은 전년 동월 대비 축소됐다. 여행수지 적자 폭은 7억6000만달러로 확대됐는데, 이는 중국 국경절 연휴 효과 소멸과 겨울방학 시즌 해외여행 수요 증가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본원소득수지는 19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10월(34억5000만달러) 대비 감소했다. 이는 배당소득 수지가 6억달러 흑자로, 전월 대비 18억9000만달러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금융계정에서는 순자산이 97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는 28억4000만달러 늘었지만,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100만달러 감소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 투자가 3억9000만달러 증가하는 동안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21억2000만달러 줄었다. 연말에도 흑자 기조 전망⋯트럼프 2기 보호무역은 변수 한국은행은 연말에도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송재창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12월에도 상당 폭의 흑자가 예상되며, 연간 경상수지는 9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도 수입 감소와 상품수지 개선이 경상수지 흑자를 지탱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경상수지 흑자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향후 글로벌 경기 변화와 주요 교역국의 정책, 특히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호무역 기조 등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수출 둔화 및 무역 갈등이 심화될 경우, 흑자 기조에 영향이 있을 수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현재로서는 상품수지 중심으로 흑자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2025년에도 유사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송 부장은 원/달러 환율 상승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단순히 환율 상승이 수출을 늘리는 것은 아니며, 기술 경쟁력과 브랜드 파워가 중요한 요소"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환율 상승은 달러 강세에 기인하며,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 변화와 무역 정책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부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무역 정책 변화가 경상수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되면 글로벌 무역 갈등이 격화될 수 있다"며 "정책 변화를 면밀히 지켜보며 대응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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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경상수지, 7개월 연속 흑자⋯수출 둔화에도 수입 감소로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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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글로벌 IPO 건수 AI 관련 급증세에도 전년보다 10% 감소
- 인도가 지난해 최초로 기업공개(IPO) 건수 기준 전 세계 1위에 올랐다. 한국은 IPO 건수에서 모두 75건으로 4위를 기록했다. 미국은 조달금액면에서 세계 1위에 복귀했다. 6일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글로벌 IPO 시장은 총 1215건이 성사되어 1년전 1351건 대비 약 10%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총 조달 금액은 1212억 달러로, 전년 1261억 달러보다 4%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는 미국보다 약 2배, 유럽보다 2.5배 많은 수의 기업이 신규 상장해 가장 많은 IPO 건수를 기록했다. 미국은 2021년 정점 이후 IPO 조달 금액 기준 세계 1위를 탈환했다. 특히 2024년 미국 상장 기업 중 55%가 해외 발행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 2024년 글로벌 IPO 시장에서 건수 기준 4위, 조달 금액 기준 12위로 마감했다. 한국은 2024년 한 해 동안 총 75건의 IPO로 29억 달러를 조달했다. 전년 대비 건수는 5% 감소했으나, 조달 금액은 2% 증가했다. 산업재, 기술·미디어·통신, 헬스케어·생명과학 섹터가 건수와 금액 모든 측면에서 국내 IPO 시장을 주도했다. 특히 HD현대마린솔루션 IPO는 최근 2년 내 국내 최대 규모로 주목받았다. 지역별 IPO 동향을 살펴보면 유럽·중동·인도·아프리카(EMEIA) 지역은 522건의 IPO로 532억 달러를 조달하며 건수와 규모 모두 선두로 부상했다. 상위 10대 IPO 중 6건이 EMEIA 지역에서 발생했다. 미주 지역은 강력한 회복세를 보이며 205건의 IPO를 통해 331억 달러를 조달,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활동 수준을 기록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2021년부터 이어진 하락세가 지속되어 전년 대비 건수가 35%, 조달 금액이 51% 감소했으나 하반기는 상반기 대비 개선됐다. 특히 중국 본토는 규제 강화 영향으로 10년 만에 가장 저조한 실적을 거두었고, 호주는 20여 년 만에 가장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말레이시아는 기업 가치와 유동성에 대한 관심 증가로 IPO 건수가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4년 글로벌 IPO 시장에서는 사모펀드(PE)와 벤처캐피탈(VC)에서 투자 받은 기업들이 전체 조달 금액의 46%를 차지하며 PE와 VC의 중요성이 재확인됐다. 2024년 상장한 메가 IPO 20건 중 12건이 PE 펀딩을 받았으며, 전년의 2건 대비 크게 늘어났다. 또한 유니콘 기업 18곳이 IPO에 성공했으며, 이 중 절반은 VC 투자를 받은 기업으로 2023년 3건에서 크게 늘었다. AI 관련 IPO도 급증세를 보였다. 현재 600개 이상의 AI 및 AI 관련 기업이 상장되어 있다. 그중 절반 이상이 지난 4년간 VC 지원을 받아 신규 상장해 자금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혁신과 성장을 촉진했다. 또한 현재 60여 개의 AI 기업이 IPO를 추진 중이며, 400여 개 기업이 파이프라인에 올라 있다. 이는 AI 기반 혁신에 대한 투자자 관심과 VC 지원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AI 업계의 성공적인 IPO는 다른 고성장 업종에서도 IPO 활성화를 이끄는 시장 모멘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익 EY한영 감사부문 마켓 본부장은 "2025년 한국 IPO 시장은 대내외 정치적 이슈와 경제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시장의 회복력은 IPO 활동 수준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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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글로벌 IPO 건수 AI 관련 급증세에도 전년보다 10%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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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산업생산, 자동차 파업 여파로 석달 연속 감소⋯건설업은 역대 최장 감소 기록
- 한국의 11월 산업생산이 자동차 파업 등의 영향으로 석달째 하락했다. 건설업 생산은 7개월 연속 감소하며 통계 작성 이래 최장 감소 기록을 세웠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계절 조정 농림·어업 제외)는 112.6으로 10월보다 0.4% 하락했다. 이는 자동차 파업 등으로 제조업 생산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 전산업생산은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 연속 하락한 뒤 8월에 반등했으나, 9월부터 다시 석 달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반도체 증가⋯자동차·전자부품 감소해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3.9%) 분야에서 증가했으나, 자동차(-5.4%), 전자부품(-4.7%) 분야에서 줄어들며 전체적으로 0.7% 감소했다. 반면, 반도체 생산 지수는 175.2%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부품사 파업이 10월에 이어 11월에도 지속됐다"며 "완성차 부품 생산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재고는 전달 대비 0.8%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정보통신(3.2%) 분야에서 증가했으나, 금융·보험(-2.9%) 분야에서 감소하며 전체적으로 0.2% 줄었다. 소매판매는 석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7%)와 승용차 등 내구재(-0.1%)는 감소했으나, 의복 등 준내구재(4.1%) 소비가 증가하며 전달 대비 0.4% 늘었다. 그러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1.9% 감소해 전체적인 하락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0.1%)에서 소폭 증가했으나, 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2.0%)에서 줄어들며 전달 대비 1.6% 감소했다. 이는 10월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한 수치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2.6% 증가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건설기성은 건축 분야 공사 실적이 부진하며 0.2% 감소했다. 건설업 생산은 5월부터 7개월 연속 감소해, 1997년 8월 통계 작성 이후 최장 감소 기록을 경신했다.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 하락⋯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 소폭 상승 현재 경기 상황을 반영하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건설기성액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달 대비 0.5포인트(p) 하락했다. 해당 지수는 3월 이후 9개월 연속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향후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건설수주액 증가로 전달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공미숙 심의관은 "동행지수는 여전히 부진하지만 선행지수가 소폭 상승한 만큼 앞으로의 상황을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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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산업생산, 자동차 파업 여파로 석달 연속 감소⋯건설업은 역대 최장 감소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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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05)] 북극 툰드라, 이산화탄소 배출 근원지 부상
- 수천 년 동안 얼어붙은 토양에 이산화탄소를 저장해 온 북극 툰드라가 잦은 산불로 인해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탄소 공급원으로 변하고 있다. 이미 기록적인 수준의 열을 가두는 화석연료 오염을 흡수하고 있다고 NOAA(미국 해양대기청)가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북극이 탄소 흡수원에서 탄소 공급원으로 전환되는 변화는 NOAA의 ‘2024년 북극 보고서’ 기록에서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보고서는 기후 변화로 인해 식물 및 야생 동물과 이에 의존하는 사람들은 따뜻하고 습하며 불확실한 환경에 신속하게 적응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한다. NOAA 관리자 릭 스핀라드 박사는 "관측 결과 온난화와 산불 증가로 인해 북극 툰드라는 현재 저장하는 것보다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하고 있으며, 이는 기후 변화의 영향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는 과학자들이 얘축헌 화석연료 오염을 적절히 줄이지 않는 결과의 또 다른 신호"라고 설명했다. 11개국의 과학자 97명이 참여한 2024년 북극 보고서의 새로운 연구는 북극 지역의 육지와 바다를 포함, 북극에서 발생하는 지속적인 변화의 근간이 되는 기록적인 관찰 결과를 보여준다. 여기에는 ▲계속되는 높은 기온과 산불 ▲대규모 내륙 순록 무리의 감소 ▲강수량 증가 등이 지적되고 있다. 강수량 증가의 경우 눈이나 비가 많이 내리면서 풍경이 얼음으로 뒤덮여 사람들의 여행과 야생 동물의 먹이 활동을 어렵게 만든다. 관찰 결과는 또 사람, 식물, 동물에게 지역 및 지역 환경 변화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드는 뚜렷한 지역적 차이도 보여주고 있다. 보고서 편집자인 국립 눈과 얼음 데이터 센터(National Snow and Ice Data Center)의 트와일라 문 박사는 "올해의 보고서는 기후 조건이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적응이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2024년 북극 보고서의 결과는 주목할만한 결과를 다수 보여주고 있다. 먼저 북극의 연간 표면 기온은 1900년 이후 두 번째로 높았다. 2023년 가을과 2024년 여름은 북극 전역에서 특히 따뜻했으며, 기온은 각각 역대 2위와 3위였다. 2024년 8월 초의 폭염으로 인해 알래스카 북부와 캐나다의 여러 지역에서는 역대 최고의 일일 기온을 기록했다. 또 지난 9년은 북극에서 기록상 가장 따뜻한 9년이었다. 이로 인해 2024년 여름은 북극 전역에서 기록상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바다의 변화도 심각했다. 2024년 9월 극지방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북극 해빙의 범위는 위성 기록이 시작된 45년 동안 여섯 번째로 낮았다. 해빙 범위가 가장 낮았던 18곳은 모두 지난 18년 동안 발생했다. 얼음이 없었던 8월의 북극해 지역은 1982년 이후 10년마다 섭씨 0.3도의 속도로 온난화되었다. 북극해의 얕은 바다에서 8월 평균 해수면 온도는 1991~2020년 평균보다 섭씨 2~4도 더 높았다. 해양 먹이 사슬의 기반인 플랑크톤은 2003~2024년 전체적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산불 활동 증가의 영향을 포함하면 북극 툰드라 지역은 토양에 탄소를 저장하는 기능에서 대기의 탄소 공급원으로 전환되었다. 2003년 이후 산불로 인한 탄소 배출량은 연평균 2억 700만 톤에 달했다. 알래스카 영구 동토층 온도는 기록상 두 번째로 높았다. 북극 이주 툰드라 순록 개체 수는 지난 2~30년 동안 65% 감소했다. 규모가 작은 서부 북극의 해안 순록 무리는 지난 10년 동안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였지만, 대규모 내륙 순록 무리는 장기적으로 감소세를 지속하거나 가장 낮은 개체 수에 머물러 있다. 순록에 대한 여름 더위의 영향은 향후 25~75년 동안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3~2024년 겨울 동안 유라시아와 북미 북극 지역 적설량은 평균 이상이었다. 평균 이상의 적설량에도 불구하고, 눈 시즌은 중부와 동부 북극 캐나다 일부 지역에서 26년 만에 가장 짧았다. 북극에서 눈이 녹는 시기는 5월과 6월 내내 과거에 비해 1~2주 일찍 발생했다. '기온 상승으로 인한 관목 지대 확장'을 측정하는 툰드라 녹색도는 25년 동안의 위성 기록에서 2위를 차지했다. 알래스카 생물학 연구(Alaska Biological Research)의 제럴드 프로스트 박사는 "우리가 추적하는 북극의 생명 징후 중 상당수는 거의 매년 기록적인 최고치 또는 최저치에 도달하거나 근접하고 있다"면서 "이는 최근의 극단적인 현상이 기후 시스템의 일시적 변동성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변화의 결과라는 것을 나타낸다"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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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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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05)] 북극 툰드라, 이산화탄소 배출 근원지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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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 원유재고 감소 등 영향 3거래일만에 반등
- 국제유가는 18일(현지시간)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 등 영향으로 3거래일만에 상승반전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7%(50센트) 상승한 배럴당 70.58달러에 마감됐다. 북해산 브렌트유 2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0.3%(20센트) 오른 배럴당 73.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가 상승한 것은 미국의 원유 수출이 늘어나면서 재고가 감소했다는 소식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3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93만4000배럴 줄었다고 발표했다. 원유 재고는 4주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S&P 글로벌 커머디티 인사이트의 설문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180만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미국의 원유 수출은 하루 489만5000 배럴로 전주 대비 179만6000 배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3주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지난 7월 마지막째 주 이후 최고치다. 카자흐스탄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의 생산 할당량을 준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도 유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에너지부는 "최근 주요 유전에서 완료된 수리는 현재의 원유 생산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기술적 역량을 개선한다"면서도 "카자흐스탄은 OPEC+ 협정과 제시된 보상 계획에 따라 2025년에 원유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결정에 대한 부담감에 장중 오름폭은 상당 부분 축소됐다. WTI는 현지시간 오전 장중 1.9%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으나 오후 장으로 가면서 상승세가 약해졌다. 정규거래 종가 산출을 앞두고 연준은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25bp(베이시스 포인트, 1bp=0.01%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내년 인하 횟수는 종전 4회에서 2회로 축소해 시사했다. 이른바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인하'가 단행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원유 재고는 4주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프라이스퓨쳐스그룹의 필 플린 선임 분석가는 "원유수요에 대한 낙관론이 커지면서 시장은 몇 주 전에 보았던 모든 부정적인 분위기에서 벗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강세에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금가격은 0.3%(8.7달러) 내린 온스당 265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연준이 금리인하를 단행하자 미국 장기금리는 장중 일시 4.51%로 지난 5월하순이래 최고수준으로 치솟았다. 이에 따라 시간외거래에서 금가격은 하락폭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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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 원유재고 감소 등 영향 3거래일만에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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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아파트 분양가, 공사비 상승 여파로 역대 최고치 기록⋯서울 주택매매 심리 4개월째 하락
- 전국 아파트 분양가가 공사비 상승으로 인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주택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16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11월 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민간아파트의 ㎡당 평균 분양가는 1428만원으로 전월 대비 0.54%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를 3.3㎡ 기준으로 환산하면 4720만7천원에 달한다. 전국 분양가, 1년 전 대비 11% 이상 상승 서울뿐 아니라 인천과 부산 등 주요 광역시와 지방에서도 분양가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천은 3.3㎡당 1864만1000원, 부산은 3.3㎡당 2263만5000원을 기록하며 각각 역대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기타 지방 역시 3.3㎡당 1493만2천원으로 전월 대비 0.06% 상승했다. 전국 평균 분양가는 3.3㎡당 1907만8000원으로 한 달 만에 최고치를 다시 쓰며, 1년 전보다 11.36% 상승했다. 특히 서울 분양가는 같은 기간 동안 무려 38.01%나 급등했다. HUG는 이 같은 분양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공사비 전반의 상승세를 지목했다. 여기에 최근 분양한 일부 단지의 높은 분양가가 평균치를 크게 끌어올렸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예를 들어, 서울 서초구 '아크로 리츠카운티'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6670만원대에 이르렀고, 영등포구 'e편한세상 당산 리버파크'와 강서구 등촌1구역의 분양가 역시 각각 5080만원대와 4280만원대를 기록했다. 분양가 상승은 공급 감소와 맞물려 주택 시장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지난달 전국에서 분양된 민간 아파트는 총 1만3217가구로, 작년 같은 달보다 29% 줄었고, 전월 대비로도 4660가구 감소했다. 수도권 신규 분양 물량은 9376가구로 작년 동월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전월 대비 1734가구 줄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공사비와 분양가 상승이 주택 공급 및 소비자 심리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며, 향후 정부 정책과 시장 반응에 따라 분양가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서울 주택매매 심리 4개월 연속 감소 한편, 대출 규제 영향으로 서울 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가 4개월 연속 감소하며 '상승'에서 '보합' 단계로 전환됐다. 서울 주택매매심리의 보합 전환은 지난 3월 이후 8개월 만이다. 16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11월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9.8로 전월 대비 7.9포인트 (p)하락했다. 이 지수는 7월에 140.6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1월 지수는 올해 1월(104.7) 이후 최저 수준으로, 3월(112.7) 이후 다시 보합 상태로 접어들었다.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95 미만일 경우 하강, 95∼115 미만은 보합, 115 이상은 상승 단계로 분류된다. 서울뿐 아니라 경기도의 주택매매심리지수도 10월 111.2에서 105.4로 5.8포인트, 인천은 109.5에서 102.1로 7.4포인트 각각 낮아졌다. 지방 주택매매 심리도 하락세 지방 주택매매심리지수도 지난달 100.9로 5.8포인트 떨어졌다. 충남(112.4→98.0)과 경남(112.6→101.5)을 비롯해 서울의 지수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반면, 제주(93.4→103.3)와 전북(110.6→117.6)은 지수가 상승했다. 전국적으로 유일하게 광주(94.4)의 주택매매심리지수가 하강 단계이며, 상승 단계에 해당하는 곳은 전북 한 곳이다. 이와 같은 흐름을 반영한 전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4.0으로 전월 대비 6.1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전국 주택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96.2로 4.4포인트 하락했다. 주택과 토지를 포함한 전국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4.9포인트 감소한 98.5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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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아파트 분양가, 공사비 상승 여파로 역대 최고치 기록⋯서울 주택매매 심리 4개월째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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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러시아 추가제재 검토에 WTI 배럴당 70달러 돌파
- 국제유가는 11일(현지시간) 미국의 러시아 추가제재 소식 등 영향으로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2.5%(1.70달러) 상승한 배럴당 70.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가 종가 기준으로 70달러를 웃돈 것은 지난달 22일 이후 처음이다. 북해산 브렌트유 2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1.9%(1.33달러) 오른 배럴당 73.52달러에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상승한 것은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추가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부상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산 원유의 해외 구매자들도 제재 대상에 포함하는 새로운 제재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는 한 외신의 보도가 유가를 끌어올리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그동안 에너지 비용 급등을 우려해 추가 제재를 꺼려왔으나, 최근 공급 과잉 우려에 유가가 하락하고 트럼프 2기 체제의 출범이 가까워져 오자 더 공격적인 제재까지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이날 유럽연합(EU)은 러시아산 원유를 외국에 수출하는 '그림자 함대' 선박 45척을 제재 대상에 추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미국도 역시 같은 방식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PI자산관리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이전에는 글로벌 에너지 비용 급등에 대한 우려로 인해 러시아 원유에 대한 새로운 제재가 회피됐다"면서 "현재 글로벌 (공급) 과잉에 의해 유가가 가라앉은 가운데 (미국) 차기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분쟁에 대한 신속한 해결을 추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더 과감한 조치가 실행 가능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 소식도 원유가격을 상승시킨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6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가 전주보다 142만5000배럴 줄면서 3주째 감소세를 이어간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S&P 글로벌 커머디티 인사이트의 설문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60만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날 발표한 석유시장 월간보고서에서 내년 전세계 수요전망을 하향조정한 것은 상승폭을 제한했다. OPEC는 지난해부터 원유생산 증가 예상을 하루 154만 배럴에서 145만 배럴로 수정했다.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중국에서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 등에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금가격은 1.4%(38.3달러) 오른 온스당 275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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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러시아 추가제재 검토에 WTI 배럴당 70달러 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