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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애플 5% 급등에 나스닥 1.2%↑⋯S&P500 6,344 마감
- 뉴욕증시가 6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애플이 미국 제조업에 1,000억달러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했고, 주요 기업 실적이 대체로 시장 기대를 웃돌면서 지수 전반이 오름세를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72% 오른 6,344.67에 마감했고, 나스닥지수는 1.21% 상승한 21,168.52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도 0.18% 오른 44,191.16에 장을 마쳤다. 애플은 향후 4년간 미국 내 제조 투자 규모를 1,000억달러 늘려 총 6,000억달러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애플 주가는 5% 급등하며 주요 지수에 가장 큰 상승 기여를 했다. 맥도날드와 아리스타네트웍스도 실적 호조에 힘입어 각각 3%, 17%가량 상승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지속하고 있다며 인도산 제품에 대해 25%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따른 총 관세율은 50%까지 올라갔다.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시장을 지지했다. 고용지표 둔화와 이전 수치 하향 조정으로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93.2%까지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연내 최소 두 차례 인하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미니해설] 애플 효과·실적 랠리·금리 인하 기대…'3중 호재'에 뉴욕증시 반등 애플의 미국 내 생산 확대 계획이 뉴욕증시의 투자심리를 되살렸다. 백악관 관계자는 애플이 향후 4년간 미국 제조업에 1000억달러를 추가 투자해 총 투자 규모를 6000억달러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제조 리쇼어링 정책과 궤를 같이한다. 기술주 중심으로 상승…애플·아리스타·맥도날드 주도 애플 주가는 이날 5% 급등하며 5월 이후 가장 큰 일일 상승률을 기록했다. 나스닥은 기술주 중심으로 1.2% 상승했고, S&P500도 0.7% 오르며 6,344선을 회복했다. 클라우드 네트워크 장비 업체인 아리스타네트웍스는 예상보다 강한 분기 매출 전망을 내놓으며 17% 뛰었고, 맥도날드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메뉴 전략이 글로벌 매출 성장을 견인하며 주가가 3%가량 상승했다. 실적 시즌 후반부 진입…"예상보다 양호" 샘 스토발 CFRA 리서치 수석 투자 전략가는 "실적이 예상보다 계속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정보업체 LSEG에 따르면, S&P500 편입 기업 중 약 400개사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 중 80%가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상회했다. 이는 최근 4개 분기 평균인 76%보다 높은 수치다. 2분기 S&P500의 이익 성장률 추정치도 7월 초 5.8%에서 12.1%로 상향됐다. 기술·소비재·헬스케어 업종의 실적이 성장률을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관세 리스크는 제한적…트럼프, 對인도 25% 추가 부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도산 제품에 대해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배경으로 지목됐다. 이로 인해 인도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총 관세율은 50%까지 올라갔다. 시장 반응은 비교적 차분했다. 마이클 그린 심플리파이 애셋매니지먼트 수석 전략가는 CNBC에 "미국은 수출국이 아니라 수입국 중심의 구조를 갖고 있어 관세가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는 관세보다 기업 실적과 연준 통화정책이 시장 방향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라고 말했다. 금리 인하 베팅 급증…9월 인하 확률 93.2% 최근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약하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급격히 높아졌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인하 확률은 현재 93.2%로, 이는 일주일 전 46.7%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한 수치다. 연내 최소 두 차례 인하 가능성도 선물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금리 하향 기대는 위험자산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증시도 추가 반등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술주 내 온도차…AMD·슈퍼마이크로 부진 시장 분위기와 달리 일부 종목은 실적 부진으로 약세를 보였다. 반도체 기업 AMD와 서버 제조사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데이터센터 사업 부문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각각 큰 폭으로 하락했다. 월트디즈니는 견조한 분기 실적과 연간 가이던스 상향에도 불구하고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주가가 소폭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기대치를 높게 설정한 상황에서 실적을 웃돌더라도 주가 반응이 제한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신고가·신저가 동시 출현…실적 따라 명암 엇갈려 이날 아리스타네트웍스, 팔란티어, 오토존, 테이퍼스트리, 웰타워 등 8개 종목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반면, 엔페이즈에너지, 악센추어, 다비타 등 13개 종목은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실적, 성장성에 따라 종목 간 주가 흐름이 뚜렷하게 엇갈리며, 시장 내에서 양극화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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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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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애플 5% 급등에 나스닥 1.2%↑⋯S&P500 6,344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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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산유국 증산과 글로벌 수요감소 우려 등에 4거래일 연속 하락
- 국제유가가 5일(현지시간) 산유국의 증산과 글로벌 수요둔화 우려 등 영향으로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9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7%(1.13달러) 내린 배럴당 65.16달러에 마감됐다.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1.7%(1.16달러) 하락한 배럴당 67.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지속하는 것은 원유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팽배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지난주말 오는 9월부터 하루 54만7000 배럴을 증산하기로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방위 관세 부과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도 유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글로벌 경기둔화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이날 미국 CNBC에서 빠르면 다음주에라도 반도체에 대한 새로운 관세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수입의약품에 대한 관세가 1년내지 1년반의 경과조치를 거쳐 최대 250%에 달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미국은 오는 7일부터 유럽연합(EU)을 포함한 주요 국가에 10~41%의 상호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관세여파로 미국의 노동시장 악화와 함께 경제지표도 둔화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도 국제유가 하락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가 이날 발표한 7월 비제조업(서비스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50.1로 다우존스통신이 집계한 시장예상치(51.2)를 크게 밑돌았으며 6월(50.8)보다도 낮아졌다. 개별항목중에서는 기업활동·생산과 신규수주가 둔화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러시아 제재의 수위에 따라 향후 유가 흐름이 달라질 것으로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오는 8일까지 우크라이나와 휴전 협정을 체결하라고 했다. 체결하지 않을 경우 2차 관세, 에너지 수출 제재 등을 활용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미국이 러시아가 원유 밀수에 활용하는 그림자 함대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립로우 오일 어쏘시에이츠의 앤드루 리포우 대표는 "OPEC의 공급 증가가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면서 "시장은 인도와 중국이 러시아사 원유 수입을 실질적으로 줄이고 다른 대체 공급처를 찾을지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 미즈호증권의 애널리스트 로버트 요가는 "시장은 러시아산 원유의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점에는 무관심한 것 같다"며 러시아산 원유공급 감소를 크게 우려하지 않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달러약세 등에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0.2%(8.3달러) 오른 온스당 3434.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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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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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산유국 증산과 글로벌 수요감소 우려 등에 4거래일 연속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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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관세 공포·지표 둔화에 S&P500 하락⋯6,299선 후퇴
- 미국 뉴욕증시가 5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49% 내린 6,299.19, 나스닥지수는 0.65% 하락한 20,916.66에 마쳤다. 다우지수는 0.14%(61.56포인트) 떨어진 44,112.08을 기록했다. 이날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규 관세 언급과 서비스업 경기 둔화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1주일 내 반도체 및 의약품 수입에 대한 관세 부과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으며, 얌브랜즈와 캐터필러 등 일부 기업은 실적 발표에서 관세 영향을 언급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7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1로, 전달(50.8)보다 하락하며 기준선에 근접했다. 신규 주문과 고용 부문이 부진하고 원가 상승 압력이 지속돼 경기 정체 우려가 커졌다. [미니해설] 관세 불확실성과 서비스 경기 정체가 만든 '숨 고르기 장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및 의약품 수입에 대해 소규모 관세를 부과한 뒤 단계적으로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가 재부상했다. 그는 CNBC 인터뷰에서 "해당 품목은 미국에서 생산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리쇼어링 압박을 강화했다. 관세 경고, 실적 전망 흔들다 얌브랜즈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관세 부담과 소비 위축을 실적 부진 원인으로 꼽았고, 캐터필러는 2025년 관세 영향으로 최대 15억 달러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캐터필러는 이미 글로벌 장비 수요 둔화라는 구조적 부담을 안고 있는 가운데 관세 이슈까지 더해지며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다. U.S.뱅크 자산운용의 테리 샌드벤 전략가는 "관세가 현재까지 기업 수익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진 않지만, 잠재적 부담으로 시장 심리를 짓누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비스업 둔화, 경기 정체 우려 부각 ISM 비제조업 PMI는 7월 50.1로, 6월(50.8) 대비 둔화됐고 기준선(50)을 간신히 상회하는 수준에 그쳤다. 신규 주문과 고용은 모두 위축세를 보였고, 인풋 비용은 상승해 물가 압력도 여전한 상황이다. 서비스업은 미국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는 핵심 부문으로, 해당 지표 부진은 실질소득 감소와 소비 위축의 초기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지난주 발표된 고용지표도 예상보다 부진했던 가운데, 서비스업마저 흔들리는 양상을 보이자 시장은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의식하기 시작했다. 샌드벤 전략가는 "현재 시장 움직임은 일시적인 정체로 볼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주가 부담이 존재한다"며 "최근 기록한 주가지수 고점으로 인해 일부 조정이 불가피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인하·AI 성장 기대는 증시 버팀목 전문가들은 관세 우려와 경기 정체 가능성이 단기 리스크 요인임을 인정하면서도, 금리 인하 기대와 인공지능(AI) 성장이라는 구조적 동력이 시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본다. UBS 글로벌자산운용의 울리케 호프만-부르차르디 CIO는 "단기적으로 관세 이슈는 기업과 경제에 부담이 되겠지만, 강세장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연준은 9월부터 금리 인하를 재개할 것으로 보이며, 2026년 초까지 총 100bp 인하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비침체 구간에서의 금리 인하는 주식시장에 우호적이며, 약달러 기조는 수출주에 추가 상승 여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시 전문가 조쉬 브라운은 "S&P500이 7,000에 도달하려면 AI 인프라 확대 외엔 방법이 없다"며 "현재 미국 성장 스토리를 떠받치는 유일한 축이 AI"라고 강조했다. 이날 개별종목 중 방산·AI기술 기업 팔란티어는 연매출 10억 달러를 돌파하며 7.9% 상승했고, 디지털오션은 양호한 2분기 실적과 상향된 연간 가이던스로 27% 급등했다. 반면 코인베이스는 20억 달러 규모 전환사채 발행 여파로 5% 넘게 하락했고, 마리엇 인터내셔널은 여행 수요 둔화를 이유로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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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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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관세 공포·지표 둔화에 S&P500 하락⋯6,299선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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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1.6% 상승⋯반도체·2차전지 힘입어 3,200선 눈앞
- 코스피가 5일 1.6% 상승하며 3,200선에 육박한 3,198.00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39.40포인트 오른 3,187.15로 출발해 장중 3,212.31까지 상승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코스닥지수는 1.85% 오른 798.60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2차전지주가 강세를 보였고, 금융·조선주도 동반 상승했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 등 일부 자동차주는 약세로 전환했다. 원/달러 환율은 3.1원 오른 1,388.3원을 기록했다. [미니해설] 반도체·2차전지 쌍끌이…장중 3,212 돌파 후 차익 매물 코스피, 3,200선 눈앞…반도체·2차전지 견인, 환율은 반등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0% 오른 3,198.00에 마감하며 3,200선 돌파를 눈앞에 뒀다. 지수는 장 초반 3,187.15로 출발해 장중 한때 3,212.31까지 상승했으나, 오후 들어 일부 차익 매물 출회로 오름폭을 줄였다. 상승세는 대형 기술주와 경기민감 업종의 강세가 주도했다. 삼성전자(0.29%)는 상승폭이 제한됐지만, SK하이닉스(2.13%), 한미반도체(1.27%) 등 반도체주는 뚜렷한 강세를 보였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2.93%)과 삼성SDI(10.22%)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 속에 급등했다. 바이오주 중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0.29%), 셀트리온(2.24%)이 상승했다. 방산 관련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2.45%), LIG넥스원(2.33%)도 꾸준한 수급 유입으로 상승 마감했다. 금융·조선도 강세…자동차주는 약세로 전환 은행주를 포함한 금융업종도 시장 반등에 동참했다. KB금융(3.69%), 신한지주(3.19%), 우리금융지주(2.68%)가 일제히 상승하며 지수 방어에 기여했다. 조선 업종에서는 HD한국조선해양(5.63%), 삼성중공업(5.11%)이 급등했고, HD현대중공업(0.11%)은 장중 상승폭을 줄여 소폭 상승 마감했다. 반면, 현대차(-0.24%)와 기아(-1.36%)는 장 초반 강세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하락 전환했다. NAVER(-0.22%)도 소폭 하락했으며, 카카오뱅크(0.37%)는 약보합권에서 소폭 상승 마감했다. 환율, 장중 하락 출발 후 반등…1,388원 마감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고용지표 충격 여파로 장 초반 1,382.5원까지 하락했으나, 오후 들어 반등해 1,388.3원(전일 대비 3.1원 상승)으로 마감했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7월 고용보고서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급부상했고, 이에 따라 달러가 약세를 보이며 환율이 장중 하락세를 보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96%로 반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25% 하락한 98.592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외국인의 저가 매수 유입과 단기 급락에 대한 반발 심리가 맞물리며 환율은 낙폭을 회복, 결국 전일보다 3.1원 오른 1,388.3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 고용쇼크 이후 반등장…경계심리는 여전 시장에서는 미국 고용지표 충격 이후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강화되면서 글로벌 증시에 반등의 명분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기술주와 성장주의 상승은 미국 증시 흐름과 연동된 국내 투자 심리를 지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상승세가 강하게 나타난 만큼 단기 차익 실현 매물과 실적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심리도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 자동차와 인터넷 플랫폼 종목들이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조정을 받은 점은 시장의 선택적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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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1.6% 상승⋯반도체·2차전지 힘입어 3,200선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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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산유국 증산 결정에 3거래일 연속 하락
- 국제유가는 4일(현지시간) 산유국들의 증산 결정에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9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5%(1.04달러) 내린 배럴당 66.29달러에 마감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은 1.5%(1.03달러) 하락한 배럴당 68.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오는 9월에도 대규모 증산을 이어갈 것에 합의하자 원유공급 완화 기대감이 높아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OPEC+에 속한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카자흐스탄, 알제리, 오만 등 산유국은 지난 3일 화상회의에서 오는 9월부터 하루 54만7000 배럴 규모의 증산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이번 조치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일일 생산량은 997만8000 배럴, 러시아 944만9000 배럴, 이라크 422만배럴, UAE 337만5000 배럴, 쿠웨이트 254만8000 배럴, 카자흐스탄 155만 배럴로 각각 늘어나게 된다. OPEC+는 지난 4월 하루 13만8000 배럴로 증산을 개시했고 5~7월에는 매달 41만1000 배럴로 증산폭을 확대했다. 8월 증산폭은 54만8000 배럴로 더 확대됐고 이번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증산이 결정됐다. 스트래티직에너지앤이코노믹 리서치의 마이클 린치 애널리스트는 "산유국의 증산은 예상된 사안이지만 증산폭은 일부 예상보다 컸다"고 말했다. 미국이 주요국을 상대로 관세를 부과한 것도 글로벌경기 둔화 우려를 불러일으키며 국제유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달 31일 69개국을 상대로 10~41%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제재 수위가 향후 유가 방향을 좌우할 것으로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이달 8일까지 우크라이나와 휴전 협정을 체결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체결하지 않을 경우 러시아는 물론 러시아와 교역하는 국가에 100%의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러시아산 원유를 구입하는 인도의 관세를 대폭 인상하겠다고 위협했다. PVM의 타마스 바르가 애널리스트는 "중기적으로 유가는 관세와 지정학 리스크의 조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에너지 제재에 따른 가격 급등은 일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버펄로 바이유 커머디티의 거시 트레이딩 책임자인 프랭크 몽캄은 트럼프 대통령의 인도 제재에 대해 "모든 사안이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에 놓이고 있다는 점을 시장에 상기시켰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약세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 등에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전장보다 0.8%(26.6달러) 오른 온스당 342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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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산유국 증산 결정에 3거래일 연속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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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다우 588포인트 급등⋯S&P·나스닥 1%대 반등
- 미국 뉴욕증시가 4일(현지시간) 급반등하며 지난주 낙폭을 대부분 회복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88.78포인트(1.35%) 오른 4만4,177.36에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8% 오른 6,330.07, 나스닥종합지수는 1.94% 오른 2만1,050.56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발표된 7월 고용지표가 시장 기대를 크게 밑돈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조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시장에 반영되며 기술주를 중심으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84%까지 상승했다. 고용 쇼크 직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노동통계국(BLS) 국장을 해임하고, 연준 이사도 예고 없이 사임하면서 통화정책 방향성과 관련한 정치적 변동성이 주목받고 있다. [미니해설] 고용 부진에 '금리인하 베팅' 확산…기술적 반등, 지속 가능성은 7월 미국 고용지표는 시장에 충격을 줬다. 비농업 신규 고용은 16만 7000건으로, 시장 전망치였던 20만 건을 크게 밑돌았다. 여기에 5~6월 고용 수치도 총 9만 2000건가량 하향 수정되며 고용시장 둔화가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우려를 키웠다. 이는 연준이 긴축 정책을 유지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시장을 재구성했다. 투자자들은 9월 금리 인하를 거의 확정적인 흐름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84%가 9월 인하를 점치고 있다. 연내 두 차례 이상 인하될 가능성도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마이크 딕슨은 "노동시장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약하다"며 "이는 긴축의 종료를 넘어 본격적인 완화 사이클의 시작을 시사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이를 기회로 보고 주식을 저가에 매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개입, 통화정책 독립성 시험대 정치적 불확실성도 시장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용지표 발표 당일 노동통계국의 에리카 맥엔터퍼 국장을 전격 해임했다. 트럼프는 "조작된 수치에 기반한 보고서"라는 주장을 펼치며, 연방 통계기관의 중립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불과 하루 뒤,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이사) 구성원인 애드리아나 쿠글러가 돌연 사임했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두 명의 인사 공백을 통해 연준 내 의사결정 구도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트럼프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금리 인하를 촉구해 왔고, 이번 공석을 통해 자신의 정책 방향에 부합하는 인사를 임명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통화정책의 독립성과 신뢰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연준이 정치화될 경우 시장 예측력 자체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연준의 중립성이 훼손되면 금리 정책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 급락하고, 장기 금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술주 반등, 실적과 정책이 뒷받침할 수 있을까 이날 시장 반등을 주도한 것은 기술주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CEO에게 9600만 주 규모의 주식 보상안을 승인하면서 29억 달러 규모의 잠재적 인센티브를 부여했다. 이 소식은 투자자들에게 경영진의 미래 자신감으로 읽혔다. 스포티파이도 프리미엄 요금 인상 계획을 발표하며 5% 이상 주가가 급등했다. 실적 성장 기대가 반영된 움직임이다. 특히 스트리밍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가격 결정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긍정적 평가가 이어졌다. S&P500 종목 중 30개 기업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기술과 방산, 에너지 업종이 고르게 상승했다. 팔란티어, 도어대시, 노스럽그루먼, 콘스텔레이션에너지 등이 주요 상승 종목이다. 반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실적 부진과 자사주 매입 중단 여파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한편 월가에서는 8~9월이 계절적으로 약세장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9월 효과(September Effect)'로 불리는 이 시기는 역사적으로 S&P500의 수익률이 -0.74%로 가장 낮다. 캐너코드 제뉴이티는 "8~9월은 통계적으로 증시 흐름이 가장 나쁜 시기"라며 "현재의 반등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경제지표 개선과 연준의 명확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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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다우 588포인트 급등⋯S&P·나스닥 1%대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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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거래일 만에 반등⋯3,140선 회복
- 4일 코스피가 3거래일 만에 반등하며 3,140선을 회복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8.34포인트(0.91%) 오른 3,147.75에 마감했다. 장 초반 3,114.27로 하락 출발한 뒤 상승 전환하며 오름폭을 키웠다. 코스닥지수도 11.27포인트(1.46%) 상승한 784.06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고용 지표 충격 여파로 16.2원 급락한 1,385.2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 기술주와 자동차, 금융주가 동반 강세를 보였으며, 스페이스X와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스피어는 강세 후 보합 마감했다. [미니해설] 증시 반등 배경은 '미국 고용 쇼크'…환율 급락이 외국인 유입 자극 4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동반 상승하며 시장은 반등세를 기록했다. 전장보다 0.91% 오른 3,147.75로 마감한 코스피는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끊고 3,14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도 1.46% 상승한 784.0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번 반등의 배경에는 미국발 고용 지표 충격이 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7월 비농업 부문 고용 증가폭은 7만3천명으로, 시장 전망치(10만 명)를 크게 하회했다. 게다가 5월과 6월 수치는 총 25만8천명 하향 조정되며 고용시장 둔화 우려가 확산됐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다시 부각됐고, 달러화는 약세 전환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16.2원 급락한 1,385.2원에 마감하며 두 달 반 만에 1,400원 아래로 복귀했다. 환율 안정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시장 재진입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삼성전자·자동차·금융주 강세…환율 영향력 부각 업종별로는 수출주와 경기 민감주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7만전자'를 터치하며 1.16% 상승 마감했고, SK하이닉스는 강보합권에서 등락 끝에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자동차주는 전반적인 상승 흐름을 보였다. 현대차는 0.48%, 기아는 1.98%, 현대모비스는 0.53% 상승했다. 특히 환율 하락이 해외 판매 비중이 높은 자동차업종의 투자심리를 개선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주는 원화 강세에 따른 수급 안정 기대감으로 일제히 상승했다. KB금융은 2.26%, 신한지주는 1.23%, 우리금융지주는 2.75% 올랐다. 이외에도 두산에너빌리티(4.72%), 삼성중공업(1.13%) 등도 상승했다. 반면, 한화오션(-2.64%)과 HD현대중공업(-2.73%) 등 조선주와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1%)는 하락세를 보였다. 중동 수주 기대가 단기적으로 반영된 이후 숨 고르기 조정 흐름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스피어, 스페이스X 장기 계약에 이틀째 강세 후 보합 마감 한편, 우주항공용 특수합금 제조사 스피어는 이날 장중 14% 넘는 급등세를 보였으나, 뒷심 부족으로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스피어는 지난달 31일 미국 스페이스X와의 장기 공급계약 체결 소식을 공시하면서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계약에 따르면 스피어는 2035년까지 연간 약 1억1,000만 달러(약 1,544억 원) 규모의 특수합금을 공급하게 된다. 이틀 연속 강세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주가는 14,710원에 마감했다. 美 고용 쇼크에 환율 급락…원/달러 1,385.2원 마감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미국 고용지표 부진 여파로 하루 만에 16.2원 급락하며 1,380원대 중반으로 내려앉았다. 이는 지난 6월 24일 이란과 이스라엘 간 휴전 소식에 따른 급락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4원 낮은 1,390.0원에서 출발해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장중 한때 1,382.5원까지 떨어지며 낙폭을 키웠지만, 수입업체들의 결제 수요 등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하단이 지지됐고, 결국 주간 거래 기준(오후 3시 30분)으로는 1,385.2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지난 1일 환율은 미 관세 인상 여파와 외국인 순매도 영향 등으로 1,400원대를 돌파했으나, 이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한 7만3천 명으로 나타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또한, 5월과 6월 고용도 각각 1만9000 명, 1만4000 명으로 대폭 하향 조정되며 고용시장 둔화 우려가 부각됐고, 이에 따라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됐다. 이러한 흐름은 달러 약세로 이어졌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1% 하락한 98.851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37.52원으로 전일 대비 6.57원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1.83% 하락한 147.790엔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본 엔화에 대한 안전자산 수요가 일부 유입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 "금리 기대·환율 안정이 상승 지지…변동성 여전" 증권업계는 이번 반등을 일시적 안도 랠리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미국 고용지표가 연준의 긴축 종료 기대를 불러오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일시적으로 회복됐지만, 이는 연준의 추가 발언과 물가 흐름에 따라 언제든 변할 수 있다"며 "환율이 단기간에 급락한 만큼 외환시장 변동성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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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거래일 만에 반등⋯3,140선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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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美 고용 3개월간 25만 개 축소⋯트럼프 관세 정책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 미국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지난 7월 미국의 고용 증가 폭이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돈 데다, 지난 두 달간의 고용 수치가 대폭 하향 조정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높은 물가 상승률까지 겹치면서, '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이라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시장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조작된 통계"라며 미국 노동통계국장을 전격 해임했지만, 이러한 조치는 오히려 미국 경제 지표의 신뢰성을 훼손하는 역풍을 부르고 있다.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7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고용은 7만 3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당초 시장 예상치(10만 명 안팎)를 크게 밑돌았을 뿐 아니라, 5월과 6월의 기존 수치도 각각 14만 4000명과 14만 7000명에서 각각 1만 9000명, 1만 4000명으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세 달간 누적으로 25만 8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셈'이다. 미국 노동부는 이번 하향 조정폭에 대해 "비정상적으로 큰 규모"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교육 관련 주(州) 및 지방정부 공공부문에서 일자리 통계가 과다 계상됐던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스티븐 미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고용지표는 실망스럽다"며 "계절 조정의 오류가 수치에 영향을 미쳤고, 약 60%는 이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고용 충격에 통계 수장 해임…시장 신뢰도↓ 고용 부진에 더해 시장의 불안을 자극한 건 트럼프 대통령의 극단적 대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고용 보고서 발표 직후 노동통계국장 에리카 맥엔타퍼를 해임하며 "작년 대선 전 통계 조작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근거 없는 정치적 공격에 대해 경제학계는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하버드대 경제학자이자 오바마 정부 시절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이었던 제이슨 퍼먼은 "미국의 신뢰받는 경제 통계 시스템이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하며 "정치가 통계기관을 장악하려는 모습은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고용 충격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542포인트(1.2%) 급락했고, S&P500지수는 1.6%, 나스닥지수는 2.3% 각각 하락하며 5월 이후 최악의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고용 부진에도 불구하고 물가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6% 상승했고,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2.7% 상승했다. 고용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진행되는 전형적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의 초기 양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제프리 프랭켈 하버드대 교수는 "이전까지 강하게 보였던 고용 수치가 오히려 비정상이었다"며 "이번 수정치는 관세 인상과 전반적인 경기 둔화를 반영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시장조사업체 잭스 인베스트먼트의 마크 비커 수석 애널리스트는 "노동시장이 우리가 어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약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하루였다"고 평가했다. 제조업 일자리 감소 속 고율 관세 부작용 가시화 이번 고용 충격은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정책, 이른바 '관세 경제'에 대한 의구심을 더욱 키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8월 7일부터 새로운 관세율을 적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주요 무역 상대국에 대해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하며, 전체 평균 관세율은 17~18% 수준까지 올라갔다. 한국·일본·EU에는 15%, 인도네시아·태국은 19%, 캐나다는 35%, 브라질은 무려 50%의 관세가 적용될 예정이다. 트럼프 정부는 고율 관세가 국내 산업을 부활시키고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 주장해왔지만, 실제 제조업 고용은 오히려 감소세다. 6월 제조업 부문에서는 1만 5000개 일자리가 사라졌고, 7월에도 1만 1000개 감소했다. 바이든 정부 시절 산업정책 보좌관을 지낸 모니카 고먼은 "제조업 르네상스는커녕 오히려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계 일각에서는 이번 고용 지표로 인해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인하를 앞당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장에서는 오는 9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4.25~4.5%에서 인하할 확률을 80%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모닝스타의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 프레스턴 콜드웰은 "이번 수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폭탄과도 같은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고용 부진의 책임을 연준에 전가하며 파월 의장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는 "연준 이사회가 파월을 제어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사실상 해임을 시사했다. 지난달에도 파월 해임 가능성을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시장은 요동쳤다. 아메리칸액션포럼의 더글러스 홀츠-이킨 대표는 "대통령은 본인이 물가를 올려놓고, 연준 보고 금리를 내리라고 요구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미국 경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대규모 재정 부양책의 효과가 점차 소진되며, 완만한 둔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2023년 GDP 성장률은 2.9%, 지난해 상반기는 2.5%였으나, 올해 상반기 성장률은 1.2%에 그쳤다. 여기에 고율 관세로 인한 비용 전가는 소비자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국가외교통상협의회(NFTC)는 성명을 통해 "대공황 이후 가장 높은 미국의 관세 수준이 제도화되면, 미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은 약화되고 소비자는 더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고용 보고서는 단순한 경기 둔화를 넘어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경제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관세 강화, 통계기관 장악 시도, 연준 압박 등 일련의 정책 흐름은 미국 경제의 예측 가능성과 신뢰도를 흔드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 경제가 주시하는 가운데, 미국의 경제 지표는 단순한 수치를 넘어 글로벌 경기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그 나침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야말로 가장 심각한 문제다. [Key Insights] 미국 고용 충격과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통계기관 개입은 글로벌 경제 신뢰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한국을 포함한 수출 의존 국가들은 미국 경기 둔화와 고율 관세 정책에 따른 소비 위축, 제조업 불확실성에 주목해야 한다. [Summary] 미국의 7월 고용 증가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고, 두 달간 수치도 대폭 하향 조정되며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고율 관세와 물가 상승이 겹치며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통계기관 개입과 연준 압박도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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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美 고용 3개월간 25만 개 축소⋯트럼프 관세 정책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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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미국증시, 2분기 실적 호조에 강세⋯디즈니·맥도날드 실적 주목
- 2분기 실적 시즌이 고조되면서 뉴욕증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 중 81%가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연간 기준 이익 증가율도 7월 초 5.8%에서 9.8%로 상향 조정됐다. B.라일리 웰스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전략가는 "이번 실적 시즌은 분명히 기대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인공지능(AI) 대형주가 실적 모멘텀을 이끌며 지수 전반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CNBC의 짐 크레이머는 "대형 성장주의 고비는 넘었지만, 여전히 주목할 종목들이 많다"며 버크셔 해서웨이, 팔란티어, 디즈니, 맥도날드 등의 실적 발표를 주시했다. 크레이머는 팔란티어에 대해 "가장 논란 많은 종목이지만, 이번 분기 실적은 완전히 터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근 100억 달러 규모의 미 육군 계약을 체결한 이 회사는 공매도 포지션을 뒤흔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니해설] 기술주 상승세 지속…실적 호조에 기대 커지는 뉴욕증시 2분기 실적 시즌이 반환점을 넘어서며 미국 증시 상승세에 힘을 싣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7월 말까지 S&P500에 포함된 297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고, 이 중 81%가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는 최근 4개 분기 평균인 76%를 넘어서는 수치다. LSEG 집계 기준 연간 기준 2분기 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7월 1일 5.8%에서 9.8%로 상향 조정됐다. 잉걸스앤스나이더의 팀 그리스키 수석 전략가는 "1분기에는 지표가 혼재했고 경기 둔화 우려도 컸지만, 2분기 실적은 방향을 완전히 바꿔놓았다"고 분석했다. AI 대형주 실적이 지수 주도…투자심리 회복 견인 실적 시즌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단연 인공지능 관련 대형주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플랫폼스가 강력한 실적을 내놓으며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회복시켰다. 로이터는 "AI 관련 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으며, 다른 부문 약세를 상쇄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고 전했다. 매크로 하이브의 비레시 카나바 연구원은 "AI 수요 둔화 우려는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올해 초 중국계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등장으로 기술 경쟁 격화 우려가 제기됐지만, 미국 빅테크의 실적이 이를 불식시킨 상황이다. 팔란티어·버크셔·디즈니…주목받는 실적 발표 대기 CNBC의 짐 크레이머는 다음 주 예정된 핵심 기업 실적에 주목했다. 그는 특히 팔란티어에 대해 "가장 논란이 많은 종목이지만, 100억 달러 규모의 육군 계약 체결 이후 실적이 시장을 놀라게 할 수 있다"며 "숏 포지션을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버크셔 해서웨이 실적은 새 경영진의 첫 시험대로 주목된다. 크레이머는 "그렉 아벨이 실질적인 경영 수장으로 나선 뒤 첫 번째 중요한 고비"라며 "좋은 실적이 나온다면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5일에는 듀폰, 캐터필러, 화이자, 메리어트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크레이머는 듀폰의 분할 진행 상황에 주목하면서, "기업 분할로 가치는 더 커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캐터필러는 인프라 투자와 리쇼어링 수요에 힘입은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화이자에 대해서는 "임상시험에서 극적인 성과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레저·뷰티…6일부터 연달아 쏟아지는 실적 6일에는 디즈니, 맥도날드, 더치 브로스(Dutch Bros), 엘프 뷰티(E.l.f Beauty) 등 소비·레저·뷰티 관련주들이 실적을 낸다. 크레이머는 "디즈니는 스트리밍, 테마파크, 크루즈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주가도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고 분석했다. 맥도날드는 "현 가격대에서도 매수 매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뷰티 업계의 강자로 부상한 E.l.f Beauty와 커피 프랜차이즈 Dutch Bros는 업계 판도를 흔드는 신흥 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크레이머는 "둘 다 성장 여력이 크며 점유율 확대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8~9월 조정 가능성…"단기 약세는 매수 기회" 7월 한 달간 S&P500은 2.2% 상승했고, 연초 대비 약 6% 올라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다만 8월 초 아마존 실적 부진, 미 관세 부과 확대, 고용지표 약화 등의 요인으로 단기 조정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다. B.라일리의 호건 전략가는 "8~9월은 계절적으로 변동성이 높아지는 시기지만, AI 대형주는 여전히 강한 상승 모멘텀을 갖고 있다"며 "조정이 온다면 오히려 저가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AI 관련 종목 비중을 줄였던 기관들이 벤치마크를 따라가기 위해 재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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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미국증시, 2분기 실적 호조에 강세⋯디즈니·맥도날드 실적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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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美 증시, 다우 543p 급락⋯고용 쇼크·관세 여파에 3개월래 최대 낙폭
- 뉴욕증시가 8월 첫 거래일인 1일(현지시간) 일제히 급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543.97포인트(1.23%) 하락한 43,587.01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01.60포인트(1.60%) 내린 6,237.79, 나스닥지수는 472.78포인트(2.24%) 급락한 20,649.67로 거래를 마쳤다.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7만3000명 증가에 그쳤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10만 명을 크게 밑돈 수치다. 여기에 6월 고용은 14만7000명에서 1만4000 명으로, 5월 수치는 12만5000명에서 1만9000명으로 각각 대폭 하향 조정됐다. 부진한 고용 지표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관세 인상 조치도 시장을 압박했다. 미국 정부는 캐나다산 제품에 대해 기존 25%에서 35%로 관세를 인상하는 등 주요 교역국을 대상으로 새로운 수입세를 부과했다. 우회수입 품목에는 최대 40%의 추가 관세가 적용된다. 기술주 중심의 매도세도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아마존은 클라우드 실적 우려로 8% 넘게 급락했고, 애플은 관세 부담 우려 속에 2.5% 하락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확대됐지만, 급속히 악화된 경기 전망은 투자심리를 꺾기에 충분했다. [미니해설] 고용 악화에 연준 인하 압박…트럼프 관세가 시장 불확실성 키웠다 미국 노동시장이 급격히 식고 있다.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7만3000명 증가에 그쳤으며, 6월과 5월 수치도 각각 1만4000명, 1만9000명으로 크게 낮아졌다. 이는 단기적인 부진이 아니라, 고용 둔화가 이미 수개월 전부터 시작됐다는 점을 뒷받침한다. 브라이언 제이콥센 애넥스웰스매니지먼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 통계는 포장할 수 없는 결과"라며 "노동시장이 이미 정체 상태에 있었고, 지금 그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지표 전반에 걸쳐 하향 조정이 이뤄진 것은 구조적 둔화를 시사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연준, '7월 실기' 되풀이하나…9월 금리 인하 기정사실화 연준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유지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고용 보고서 발표 이후 9월 금리 인하 전망이 급격히 고조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25bp 인하 가능성은 하루 전 37.7%에서 80.9%로 뛰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발언에서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파급효과를 더 지켜봐야 한다"며 인하 시기를 늦췄지만, 시장은 이미 판단을 끝낸 분위기다. 티에리 위즈먼 매크쿼리 글로벌 전략가는 "고용 수치는 연준 내 비둘기파들의 입장을 강화시키는 결과"라며 "파월 의장이 대응 시기를 놓쳤다는 점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무차별 관세 폭탄…정치 리스크가 투자심리 강타 시장 불확실성을 키운 또 하나의 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확대 조치다. 캐나다에는 35%, 브라질·인도·대만 등 주요국에도 고율의 신규 관세가 적용됐다. 특히 우회수입 제품에는 최대 40%의 패널티성 관세가 추가 부과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정한 거래를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지만, 시장은 무역 마찰 재점화로 받아들였다. 트럼프는 이날 고용 수치를 "조작된 통계"라며 노동통계국장을 전격 경질하기도 했다. 정치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며 위험 회피 심리가 증폭됐다. 조셉 쿠식 캘러모스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기술주 실적 모멘텀은 약화됐고, 매크로 리스크는 커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이익을 실현하고 방어적인 자산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주 중심 매도세…공포지수는 21선 돌파 아마존은 이번 분기 클라우드 성장세가 기대에 못 미치며 주가가 8% 넘게 급락했다. 애플 역시 낙관적인 매출 가이던스를 내놓았지만, 팀 쿡 CEO가 "미국발 관세로 인해 11억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한 뒤 2.5% 하락했다. S&P500 섹터 중 소비재는 아마존의 급락 여파로 하루에만 4% 가까이 떨어졌다. 반면 이날 실적을 발표한 레딧은 AI 기반 광고 전략과 사용자 증가 효과로 상승했다. 시장 불안은 공포지수(VIX)로도 확인된다. 이날 VIX는 21.90까지 상승해 6월 2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4월 21일 이후 가장 큰 일일 하락폭을 기록했고, 다우지수 역시 3개월래 최대 낙폭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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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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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美 증시, 다우 543p 급락⋯고용 쇼크·관세 여파에 3개월래 최대 낙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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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88% 급락⋯3,110선으로 밀려, 원·달러 환율도 1,400원 돌파
- 1일 코스피가 3.88% 급락하며 단숨에 3,110선으로 밀려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26.03포인트 내린 3,119.41에 장을 마쳤고, 코스닥지수도 4.03% 하락한 772.79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 강세와 외국인 매도세 영향으로 1,401.4원까지 올라 두 달 만에 1,400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3.50%), SK하이닉스(-5.67%) 등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고, 금융·바이오·플랫폼주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미니해설] 코스피, 3.88% 급락…환율 1,400원 돌파에 반도체·금융주 직격탄 1일 국내 증시가 급락세를 연출하며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88%(126.03포인트) 내린 3,119.41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지수도 4.03%(32.45포인트) 떨어진 772.79로 마감했다. 주요 업종 전반에 걸친 매도세와 함께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지선인 1,400원을 돌파하면서 외국인 수급 불안이 시장 전반을 짓눌렀다. 환율, 두 달 만에 1,400원 돌파…외국인 자금이탈 압박 가중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401.4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 5월 19일 이후 약 두 달 만에 다시 1,400원대를 넘어선 것으로, 달러 강세 기조와 함께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가 가속화되며 환율 급등에 영향을 줬다. 장 초반 1,395.0원에 출발한 환율은 오전 10시 33분경 1,400.0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고, 오후 들어 1,401.4원(종가 기준)로 마무리됐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고 있다는 점과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약화가 겹치며 외환시장의 불안정성이 확대됐다고 분석한다. 반도체·금융주 일제히 급락…삼성전자 6만8천 원대로 후퇴 시장을 견인해온 대형 기술주들이 크게 흔들렸다. 삼성전자는 3.50% 하락해 68,900원으로 마감했고, SK하이닉스는 무려 5.67% 급락해 258,000원을 기록했다. 한미반도체도 5.55% 내렸다. LG에너지솔루션(-2.48%), 삼성바이오로직스(-3.09%), 셀트리온(-4.25%), POSCO홀딩스(-5.83%) 등 주도주 전반에 매물이 출회됐고, 황제주로 불리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5.72% 하락해 939,000원으로 밀렸다. 금융주 역시 환율 상승과 외국인 매도에 영향을 받았다. KB금융(-4.42%), 신한지주(-4.26%), 우리금융지주(-4.45%), 하나금융지주(-3.63%) 등 대형 금융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카카오뱅크(-3.91%), NAVER(-4.26%) 등 플랫폼 관련 종목도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방산·자동차주도 차익 실현…한화오션만 홀로 상승 마감 전일 강세를 보였던 자동차주도 하락 전환했다. 현대차(-1.41%), 기아(-1.47%)는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작았지만, HD현대중공업(-2.85%) 등 조선·중공업주도 약세를 나타냈다. 다만 한화오션은 장 초반 등락을 거듭하다 4.54% 급등세로 마감했다. 방산 수주 모멘텀과 관련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 급락 배경에는 과도한 환율 상승에 따른 외국인 수급 불안, 미국의 9월 금리 인하 기대 약화, 반도체 등 주도주의 차익 실현 매물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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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88% 급락⋯3,110선으로 밀려, 원·달러 환율도 1,400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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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16 흥행에 '어닝 서프라이즈'⋯2분기 매출 944억 달러
- 애플이 올해 2분기(4~6월, 회계연도 3분기)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7월 31일(이하 현지시간) 애플은 매출 944억4000만 달러, 주당순이익 1.57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 기준 시장 예상치(매출 895억3000만 달러, EPS 1.43달러)를 모두 웃도는 성과다. 아이폰과 서비스 부문이 실적 성장을 견인했으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하며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애플은 3분기 매출도 59%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니해설] 아이폰16 '흥행'…애플, 실적 회복 신호탄 쏘다 애플이 2분기(4~6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기술 대장주 반등 신호탄을 쏘았다. 지난달 31일 애플은 분기 매출 944억4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 1.57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시장 예상치(895억3000만 달러)보다 5.5% 높고, EPS도 예상치(1.43달러)를 상회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은 9.6%로,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아이폰·서비스 부문, 예상을 넘은 호실적 특히 아이폰 매출이 445억8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3% 증가했고, 시장 예상치(402억2000만 달러)보다 10% 이상 높았다. 팀 쿡 CEO는 보도자료를 통해 "아이폰16이 전작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업그레이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부문도 13% 증가한 274억2000만 달러로, 역시 예상치(268억 달러)를 상회했다. 맥(Mac) 매출은 80억5000만 달러로 15% 가까이 증가했다. 총 마진율도 46.5%로, 시장 예상치(45.9%)보다 높게 나타났다. 일부 제품 부진…아이패드·기타 제품은 예상 미달 반면 아이패드 매출은 65억8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72억4000만 달러)에 못 미쳤다. 애플워치 등을 포함한 기타 제품 매출도 74억 달러로 예상치(78억2000만 달러)를 하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실적은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돌았다. 앞서 애플은 관세 비용 증가로 인해 2분기 매출 증가율이 한 자릿수 초중반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으나, 실제 성과는 예상보다 긍정적이었다. 쿡 CEO는 "관세를 우려한 선(先)구매 수요가 약 1%포인트의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매출 가이던스 상향…중화권 회복도 주목 애플은 3분기(7~9월) 매출 가이던스를 한 자릿수 중반후반대(5~9%) 성장으로 제시했다. 이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3% 수준을 웃도는 수치다. 지역별 실적에서도 회복세가 나타났다. 중국, 홍콩, 대만을 포함한 중화권 매출은 153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 이전 두 분기 연속 감소세(-2%, -11%)에서 반등한 것이다. 쿡 CEO는 일부 제품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조금이 긍정적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AI·M&A·신제품 전략까지…애플의 전방위 드라이브 이날 실적 발표에서는 애플의 인공지능(AI) 전략과 인수합병(M&A) 기조도 언급됐다. 쿡 CEO는 CNBC 인터뷰에서 "AI 분야에서 애플은 긍정적 진전을 이뤘으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외부 AI 기술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쿡은 "올해 소규모 기업 7곳을 인수했고, 더 큰 규모의 M&A에도 열려 있다"며 로드맵 가속화를 위한 공격적 투자 의지를 밝혔다. 신제품 전략과 관련해, 쿡은 "스마트 안경 등 새로운 기기들은 아이폰을 대체하기보다 보완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아이폰이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이번 실적을 통해 아이폰 중심의 견조한 수요와 서비스 부문의 성장세, 중화권 시장 회복 등 다각적인 회복 신호를 보여줬다. 고금리와 관세 부담에도 불구하고 제품 경쟁력과 브랜드 충성도에 기반한 복합 성장 모델이 여전히 유효함을 입증한 셈이다. 다만, 향후 AI 경쟁력 강화와 아이패드 등 일부 제품군의 실적 개선, 신흥 시장 내 점유율 확대는 지속 성장을 위한 과제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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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16 흥행에 '어닝 서프라이즈'⋯2분기 매출 944억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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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상반기 순이익 75% 급감한 우리소다라은행⋯영업비용 폭등에 수익성·건전성 동반 악화
- 우리금융그룹의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우리소다라은행(PT Bank Woori Saudara Indonesia 1906 Tbk, 이하 BWS)의 수익성이 올해 상반기 들어 급격히 위축됐다. 현지매체 인포뱅크뉴스는 7월 31일(현지시간) 우리소다라은행의 2025년 상반기 순이익은 826억7000만 루피아로, 전년 동기 대비 74.86%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이자수익과 이자비용이 모두 줄어든 가운데, 기타 영업비용이 전년 대비 무려 89.5% 급증하며 실적 하락폭을 키웠다. 이자이익은 개선됐지만, 영업비용 급등에 순이익 반토막 이상 6월 말 기준 BWS의 순이자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4.14% 증가한 8,710억 루피아로 집계됐다. 이자수익은 1.98조 루피아로 1.1% 감소했지만, 이자비용은 1.11조 루피아로 4.86% 줄어 이익 개선을 이끌었다. 이자마진(NIM)도 3.29%로 전년(3.14%) 대비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가장 큰 부담은 기타 영업비용에서 발생했다. 해당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89.48% 늘어난 7,609억 루피아를 기록하며 총수익을 잠식했다. 이에 따라 효율성 지표인 비용 대비 수익(BER) 비율은 94.92%까지 치솟아, 이상적인 수준인 85%를 한참 웃돌았다. 예대율 174.7%, 유동성 리스크 현실화 조짐 은행의 핵심 중개기능도 악화됐다. 고객예금(DPK)은 전년 동기 대비 20.19% 급감한 26.83조 루피아에 그쳤다. 인도네시아 은행업계 평균 성장률인 6.96%와 비교하면 뚜렷한 역성장이다. 특히 저원가성 예금(CASA)은 26.4% 감소한 7.89조 루피아로 집계돼 CASA 비율도 29.42%로 하락했다. 이는 향후 조달금리 상승 리스크를 키울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대출은 1.96% 소폭 감소한 46.88조 루피아로, 예금 감소 폭보다 완만했지만, 이에 따라 예대율(LDR)은 174.73%로 급등했다. 이는 적정 수준인 78~92%를 크게 초과하는 수치로, 과도한 대출집행과 예금기반 약화로 인한 유동성 리스크 우려를 낳고 있다. 자산·자본 감소…수익성 지표 급락 BWS의 총자산은 3.65% 줄어든 58.28조 루피아, 핵심자본(Core Capital)은 1.34% 감소한 11.43조 루피아로 나타났다. 다만 자기자본비율(CAR)은 31.11%로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1.49%에서 0.38%로,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6.59%에서 1.43%로 급락했다. 이는 은행이 보유한 자산과 자본 대비 수익 창출 능력이 크게 약화됐음을 의미한다. NPL 지표도 하락세…대손충당금 확대 불가피 고정이하여신비율(NPL)도 악화됐다. 총NPL은 1.53%에서 2.39%로, 순NPL은 0.85%에서 1.57%로 상승했다. 아직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의 허용 한도인 5%는 넘지 않았지만, 자산건전성에 대한 압력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손충당금(CKPN)도 상반기 1,307억 루피아로 확대됐다. 이는 잠재 부실에 대비한 예방적 조치로, 향후 손실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2025년 하반기, 효율성·건전성 회복 전략 시급" 금융 분석기관 인포뱅크 연구소는 "김응철 행장 체제의 BWS는 하반기 중 효율성 제고와 자산건전성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대율 리스크와 비용 급증 문제를 동시에 잡지 않으면, 하반기 실적 역시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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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상반기 순이익 75% 급감한 우리소다라은행⋯영업비용 폭등에 수익성·건전성 동반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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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대전환 신호⋯美 SEC 위원장 "대부분 가상자산은 증권 아니다"
-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가상화폐 규제 기조를 대대적으로 전환했다. 트럼프 행정부 정책 기조에 따라 SEC는 새로운 디지털 자산 규제 프레임워크인 '프로젝트 크립토'를 출범시키고, 기존의 '증권 간주' 기조를 공식 철회했다. 이는 바이든 정부 시절 SEC의 강경한 규제 노선을 뒤집는 입장이다. 폴 앳킨스 SEC 위원장은 7월 31일(현지시간) "대부분의 가상화폐 자산은 증권이 아니다"라고 선언하며, 증권성 판단 기준과 공시 면제 제도를 포함한 새로운 정책 프레임워크 '프로젝트 크립토'의 출범을 공식화했다. 이날 앳킨스 위원장은 SEC가 가상화폐 증권성 판단 기준과 공시·면제 규정을 명확히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장은 차익 실현과 금리 인하 기대 약화 여파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주요 가상화폐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미니해설] SEC의 대전환…"대부분은 증권 아니다" 선언이 의미하는 것 가상화폐의 법적 지위와 규제 틀이 전환점을 맞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폴 앳킨스 위원장이 "대부분의 가상자산은 증권이 아니다"라고 공개 선언하며, 트럼프 행정부가 주도하는 디지털 자산 규제 완화 기조가 본격화됐다. 앳킨스 위원장은 7월 31일 워싱턴DC에서 열린 '디지털 금융 혁신' 콘퍼런스에서 "대부분의 가상화폐 자산은 증권이 아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 직속 실무그룹의 권고에 따라 SEC 전 부처가 참여하는 '프로젝트 크립토' 출범을 공식 발표했다. 새롭게 출범한 '프로젝트 크립토'는 SEC 전 부처가 참여하는 전방위 규제 현대화 프로젝트로, 업계 오랜 숙원이었던 맞춤형 규제 수립에 시동이 걸린 셈이다. '바이든 시대 규제' 뒤집기…트럼프 정부, 가상화폐에 날개 달다 이번 발언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 개리 겐슬러 전 SEC 위원장이 대부분의 가상자산을 증권으로 간주하며 강경한 규제를 펼쳤던 기조를 전면 수정하는 발언이다. 당시 SEC는 리플(XRP) 등과의 소송에서 시장 내 '증권성' 여부를 두고 법적 분쟁을 벌였고, 뉴욕지방법원은 2023년 XRP가 기관투자자에게는 증권이지만, 일반 대중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후 양측은 항소를 이어갔지만, 트럼프 정부의 기조 변화에 따라 소송 취하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하위 테스트'에 작별…투자자 스스로 판단 가능한 '가이드라인' 예고 앳킨스 위원장은 "SEC가 과거에 뭐라고 했든, 대부분의 코인은 증권이 아니다"라며 증권성 판단 기준으로 활용되던 '하위(Howey) 테스트'의 오남용을 비판했다. 그는 "이 기준의 애매함 때문에 많은 혁신가들이 모든 코인을 증권으로 간주하는 잘못된 결론에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SEC가 증권성 여부, 공시 요건, 규제 면제 등 핵심 영역에 대해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기조 변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디지털 자산 황금시대' 구상과 맞물려 있다. 앳킨스 위원장은 "SEC는 우리나라 혁신가들을 격려할 것이며, 불필요한 규제로 인해 기업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사태는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인베이스 슈퍼앱 언급…금융 빅테크 플랫폼에 날개 이날 연설에서 앳킨스 위원장은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최근 출시한 '슈퍼앱'을 언급하며, "임기 내 핵심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는 "슈퍼앱이 효율적인 단일 라이선스 체계 하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규제기관 간 중복 규제는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슈퍼앱은 위챗, 알리페이처럼 금융, 결제, 커뮤니케이션 등을 통합한 플랫폼으로, 미국에서도 가상화폐·디지털 자산 기반 금융 혁신의 상징으로 주목받고 있다. 앳킨스 위원장의 이 같은 언급은 금융 빅테크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제도적 후방 지원이 될 수 있다. "규제는 맞춤형으로"…SEC 발언에도 시장은 하락 로이터통신은 "이번 발언은 디지털 자산 업계의 오랜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규제의 신호탄이며, 가상화폐가 전통 금융과 더 깊게 얽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시장은 즉각 반응하지 않았다. 미국 동부 기준 31일 오후 7시 30분,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17% 하락한 11만6,057달러에 거래됐고, 이더리움은 3,712달러(-1.52%), 엑스알피(XRP, 리플)은 3.03달러(-1.69%)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날 발표된 미국 6월 PCE(개인소비지출) 물가 지표가 연준의 목표치 2%를 크게 웃돌면서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됐기 때문이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는 전년 대비 2.8% 상승해 예상치(2.6%)를 웃돌았다. 앳킨스 위원장의 규제 완화 발언이 긍정적 신호임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론 금리 기대감이 시장을 더 크게 짓누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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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대전환 신호⋯美 SEC 위원장 "대부분 가상자산은 증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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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05)] 7월 엔저 추세 가속화⋯4개월만에 달러당 150엔 무너져
- 엔화가치가 7월 31일(현지시간) 4개월만에 달러당 150엔까지 하락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엔화가치는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전장보다 0.83% 내린 달러당 150.765엔까지 하락했다. 이는 지난 4월 2일 이래 최저치다. 엔화가치가 하락한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과 일본은행이 모두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가 계속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엔 매도/달러 매수가 강해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본은행은 31일 금융정책의 현상 유지를 결정했다 일본은행은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릴 0.5%로 동결키로 결정했다. 우에다 가스오(植田和男) 일본은행 총재는 회의후 기자회견에서 "물가에 직접적으로 큰 영향이 있다고 판단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다음 9월 회의에서도 금리인상이 단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한편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 30일 기자회견에서 9월 금리인하에 대해 명확한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연준은 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4.25~4.5%로 동결했다. 2명의 위원들이 반대표가 있었지만 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일본간 금리차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부각되면서 강달러/엔화 약세추세가 외환시장에서 확산됐다. 엔화가치는 6월말에 144엔대 부근이었지만 7월들어 엔저가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지난 20일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서 여당인 자민당이 패배하면서 일본 국채 매도와 엔 매도 추세가 강화됐다. 이날 주요 6개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0.16% 오른 99.949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화는 달러당 0.19% 내린 1.1426달러에 거래됐다. 다만 월간기준으로는 유로화는 달러에 대해 약 3%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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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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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05)] 7월 엔저 추세 가속화⋯4개월만에 달러당 150엔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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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기술주 날았지만⋯S&P500, 3거래일째 하락세 지속
- 뉴욕증시는 31일(현지시간) 기술 대형주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플랫폼스가 각각 3.5%, 11.3% 급등했지만, 반도체주 부진과 연준 정책 불확실성, 관세 리스크가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0.37% 하락한 6,339.39에 마감했고, 다우지수는 330.30포인트(0.74%) 내린 44,130.98을 기록했다. 나스닥은 0.03% 하락한 21,122.45에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주는 브로드컴(-2.9%), 엔비디아(-0.8%) 하락에 힘입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3.1% 급락하며 4월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 상무부는 6월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됐다고 발표했으며,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여전히 노동시장 안정성을 시사했다. 이날 장 마감 후 아마존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발표에도 시간외 거래에서 2.6% 하락했다. [미니해설] 반도체 부진·관세 리스크…기술주 상승도 지수는 못 살렸다 31일 뉴욕증시에서 메타 플랫폼스는 11.3% 급등하며 주당 773.44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3.5% 상승하며 시가총액 4조 달러 선을 일시 돌파, 엔비디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이정표에 도달했다. 하지만 시장은 전체적으로 무기력했다. S&P500과 나스닥은 장중 각각 1.0%, 1.5%까지 올랐지만, 장 마감까지 상승분을 지키지 못하고 후퇴했다. 기술주 일부의 호재가 시장 전반의 약세를 상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반도체주 직격탄…AI 관련주 '온도차' 메타의 광고 부문은 AI 도입 가속화에 힘입어 강력한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반면, 다른 AI 관련주는 부진했다. 브로드컴은 2.9% 하락했고, 엔비디아도 0.8% 내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하루 낙폭으로는 4월 16일 이후 최대인 3.1% 급락했다. F.L. 퍼트넘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엘렌 헤이즌 수석 시장전략가는 "지금 시장은 승자와 패자가 분명하게 갈리고 있다. 반도체 및 장비주는 부진한 반면,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은 확실히 강세다"고 말했다. 시장을 짓누른 3가지 변수: 관세·인플레이션·연준 로이터에 따르면 상무부는 6월 인플레이션이 관세 영향으로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향후 물가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졌다. 이날 발표된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여전히 안정적인 노동시장을 보여줬지만,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기대는 약화됐다. 제프리스는 "경기둔화 조짐은 여전히 미미하고, 물가는 다시 고개를 들고 있어 연준은 섣불리 움직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를 90일 연장한다고 밝히고, 인도와 브라질 등과의 협상 데드라인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시장을 눌렀다. 미국과 일부 교역국은 최근 고율 관세를 둘러싼 협상 타결에 나섰지만, 미타결국에 대한 '최종 관세 발표'가 임박했다는 불안감이 팽배하다. 월간 성적표는 양호…하지만 상승 피로감 누적 7월 한 달 동안 S&P500은 2.17%, 나스닥은 3.7%, 다우지수는 0.08% 상승하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최근 며칠 사이 지수는 힘을 잃는 모습이다. 7월 3일 이후 나스닥은 하루 기준 1% 이상 움직인 적이 없고, S&P 500도 6월 24일 이후 1% 이상 상승하거나 하락한 적이 없다. 상승폭이 줄고 있다는 점은 상승 랠리가 지쳐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거래량은 196억 5000만 주로, 최근 20거래일 평균인 180억 1000만 주를 웃돌았으나, 상승종목 대비 하락종목 비율은 NYSE 기준 1.55대 1, 나스닥은 1.98대 1로 하락종목이 우세했다. 이는 시장의 내부 동력이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마존 실적도 '기대 이하' 반응 장 마감 후 발표된 아마존의 2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2.6% 하락했다. 호재에 대한 반응이 예전만 못하다는 시장 반응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칼라모스 인베스트먼트의 조지프 커식 수석 부사장은 "기업 실적과 자사주 매입이 모두 양호함에도 시장 반응은 점점 설명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하락폭은 제한적이기에 지나친 공포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다. 트럼프發 약가 압박…제약주 4거래일 연속 하락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제약사 CEO 17명에게 처방약 가격을 60일 내 인하하라는 서한을 발송했다. 이에 따라 NYSE Arca 제약지수는 2.9% 하락하며 5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해당 업종은 4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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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기술주 날았지만⋯S&P500, 3거래일째 하락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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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상반기 흑자 전환⋯NIM 하락·CFO 적자에 '완전 회복'은 아직
- KB국민은행이 인수한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 PT Bank KB Bukopin(이하 KB부코핀)이 오랜 적자 기조를 털고 2025년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인도네시아 매체 핀타르사함(pintarsaham)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7년 이후 지속된 유동성 위기와 부실채권(NPL) 문제로 침체에 빠졌던 은행이 KB금융그룹의 대대적인 자본 확충과 경영 쇄신을 거쳐 반등의 신호를 보인 것이다. 이 은행은 처음에 1970년대부터 협동조합 및 MSME 부문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도네시아 협동조합 상업 은행(Bukopin)으로 설립됐으며 2006년 IDX에 상장됐다. 그러나 심각한 NPL 위기와 시장 신뢰가 약화되자 부코핀은 한국의 KB국민은행에 인수됐다. KB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현지 중형은행인 부코핀은행(Bank Bukopin)의 지분을 67% 확보해 경영권을 인수한 시점은 2020년 8월이다. 2018년 7월, KB국민은행은 부코핀은행 주식 22%를 먼저 취득하며 2대 주주에 올랐고 이어 2020년 7월에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1.9% 지분을 추가로 인수했다. 이후 2020년 8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33.1%를 추가 확보, 이로써 총 67%의 지분을 확보하며 경영권을 완전히 확보하게 된 것이다. KB부코핀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 3896억7000만 루피아(약 330억 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뚜렷한 실적 개선을 나타냈다. 총자산은 83조6300억 루피아, 자기자본은 8조3700억 루피아로 집계됐다. 자본비율(CAR)은 16.68%,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4.60%에 달해 동남아 중소형 은행권 평균을 상회하는 안정적 구조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KB국민은행은 2020년 부코핀의 경영권을 확보한 이후, 브랜드 리뉴얼 및 디지털 시스템 고도화를 병행하며 한국식 리스크 관리 체계를 도입해 왔다. 특히 2025년에는 대손충당금(CKPN)의 환입이 842억 루피아에 달하면서 영업 외 수익이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실적 회복의 질은 여전히 우려를 낳고 있다. 총여신 41조7300억 루피아 중 순여신은 37조3100억 루피아로, 충당금 반영 후에도 총부실채권(NPL)은 4조7600억 루피아, NPL비율은 11.4%에 달했다. 충당금 커버리지 비율은 39.5%에 불과해 국제 기준(70% 이상)에는 한참 못 미친다. 예금 구조 역시 취약한 편이다. 전체 예금 64조500억 루피아 중 74%가 고금리 정기예금에 집중되어 있으며, 저비용 예금(CASA)은 16조7700억 루피아로 전체의 26%에 그쳤다. 이로 인해 조달금리가 6% 수준까지 상승해 순이자마진(NIM)은 전년 대비 급감한 1.83%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여전히 마이너스다. 2025년 상반기 영업손실은 572억5000만 루피아에 달했으며, 순이익 대부분은 일회성 투자회수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현금흐름표상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CFO)은 마이너스 1조6000억 루피아에 달했고, 잉여현금흐름(FCF)도 –1조7800억 루피아를 나타냈다. 그룹 계열사에 대한 의존도 역시 높은 수준이다. 총 자산 중 3.86%, 부채 중 5.20%가 관계사 관련 거래로 파악되며, 은행 간 예금의 절반 이상이 그룹 계열사로부터 유입됐다. 이는 유동성 측면에선 긍정적이지만, 독립성과 자생력 확보에 있어선 구조적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NPL 개선, CASA 확대, 비용 효율화, NIM 회복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경우 KB부코핀이 인도네시아 금융 시장에서 실질적인 중형 은행으로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KB금융그룹의 뒷받침 아래 현대차·LG 등 국내 기업들과의 시너지 효과 및 K-스타트업의 동남아 진출 플랫폼 역할도 기대된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외형 회복보다는 수익 구조 내실화가 더 절실하다. 이자 이익 기반의 손익구조로의 전환이 미진한 상황에서 금리 변동, 외화 유동성, 정책 리스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경우 실적의 지속 가능성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V)은 이익의 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며, 이상적인 밸류에이션 기준(NIM 3% 이상, ROE 10% 이상, 커버리지 70% 이상)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시장의 조정 가능성도 존재한다. KB부코핀의 회복 스토리는 아직 '진행형'이다. 단기 실적 반등만으로 낙관하기에는 이르며, 지속적인 자산 건전성 개선과 영업이익 확보가 뒷받침되어야 진정한 턴어라운드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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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상반기 흑자 전환⋯NIM 하락·CFO 적자에 '완전 회복'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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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의 對러시아 추가제재 우려에 3거래일째 상승
- 국제유가는 30일(현지시간) 미국의 러시아 추가제재 우려와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 등 영향으로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9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1%(79센트) 오른 배럴당 70.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장중에는 70.51달러까지 치솟았다.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3%(92센트) 상승한 배럴당 72.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하락세를 보였던 국제 유가는 이후 반등하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가 상승한 것은 미국의 러시아에 대한 추가제재 부과 방침에 러시아산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부각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29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오는 8월8일까지 정전협상에 합의하지 않는다면 추가제제를 발동할 방침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로부터 수입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는 것과 함께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를 구입하는 제3국에도 100%에 달한 2차관세를 부과한다고 경고했다. 미국이 대러시아 제재를 강화할 경우 러시아산 원유공급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어서 원유 매수세가 강해졌다. 이와 함께 미국의 견고한 경제지표도 유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상무부는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기준 3.0% 증가해 시장 예상치(2.4%)를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소비 회복과 수입 감소가 성장률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8월 1일부터 인도산 수입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러시아산 무기 및 석유 거래에 대해서도 별도의 제재를 예고했다. 미국 재무부는 러시아 원유 최대 수입국인 중국에도 유사한 경고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JP모건은 "중국이 미국의 제재에 따를 가능성은 낮지만, 인도는 일정 수준 협조 의사를 보였다"며 "이는 러시아산 원유 하루 230만 배럴 규모의 수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BOK파이낸셜의 데니스 키슬러 수석 부사장은 "시장이 러시아 관련 관세 조치에 주목하고 있으며, 인도의 반응은 유가에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미국에너지정보청(EIA)가 발표한 주간 미국 석유재고통계에서 원유와 디젤 연료유 등이 전주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점은 유가상승폭을 제한했다.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770만 배럴 증가해, 1월 이후 최대 폭으로 늘었다. 이는 130만 배럴 감소를 점친 시장 전망과는 정반대 결과다. 휘발유 재고는 270만 배럴 감소해 시장 예상치(60만 배럴 감소)보다 훨씬 적었지만 디젤·난방유를 포함한 중간유 재고는 360만 배럴 증가해 시장 예상치(30만 배럴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미·중 무역협상 시한과 주말에 열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 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증산 기조를 얼마나 연장할지가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강세와 미국의 연내 금리인하 후퇴 등 영향으로 하락반전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0.8%(28.4달러) 내린 온스당 335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동결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차기 FOMC에서 금리인하를 여부에 대해 "결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인하 전망이 후퇴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으며 금 매도세가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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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의 對러시아 추가제재 우려에 3거래일째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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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05)] 美 연준, 트럼프 인하 압박에도 금리 5연속 동결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줄기찬 금리 인하 압박에도 기준금리를 현행 4.25~4.50%로 다시 동결했다. 1·3·5·6월에 이어 다섯 번 연속 동결이다. 관세에 따른 물가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연준이 신중한 입장을 취하리라는 시장 관측과 부합하는 결과다. 연준은 전날부터 이틀간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회의를 열어 기존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회의 뒤 성명에서 "실업률이 여전히 낮고 노동시장도 견고하지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은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강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준금리 동결은 시장 예측대로다. 지난해 9월 피벗(긴축에서 완화로 통화정책 전환)을 통해 세 차례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한 연준은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뒤 6월까지 네 차례 FOMC에서 잇달아 금리를 동결했다. 이날도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대다수 연준 위원들은 관세발 인플레이션 압력을 확인한 뒤 금리를 조정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하지만 연준은 이례적으로 내부 의견차이를 드러냈다. 회의에 참석한 위원 9명 중 최근 금리 인하를 강하게 주장해 온 미셸 보먼 부의장,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등 연준 이사 두 명이 0.25%포인트 인하를 요구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두 명의 연준 이사가 금리 결정 회의에서 소수 의견을 낸 것은 1993년 이후 32년만에 처음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과 무관하지 않다. 기준금리 인하를 통한 국채 이자 부담 경감과 경기 활성화를 기대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의 거취까지 거론하며 지속적으로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이날도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문가 예상치를 웃도는 전년 동기 대비 3.0%를 기록하며 1분기 역성장 국면에서 반등에 성공하자 곧장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파월 의장에게 "금리를 지금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금리 동결에 반대한 두 위원 중 보먼은 올 3월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금융감독 담당 연준 부의장으로 내정돼 이달 초 취임했고, 월러는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연준이 9월부터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시장은 점치고 있다. 실제 연준이 6월 회의에서 제사한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점으로 표시해 만든 표)상으로도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가 예고돼 있다. 이날 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으로 한국(2.5%)과의 기준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 2.00%포인트가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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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05)] 美 연준, 트럼프 인하 압박에도 금리 5연속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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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하락⋯파월 발언에 9월 금리 인하 기대 '후퇴'
- 미국 뉴욕증시가 30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하며 시장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12% 하락한 6,362.90에 거래를 마쳤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71.71포인트(0.38%) 내린 44,461.28에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종합지수는 0.15% 상승한 21,129.67로 선방했다. 연준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두 명의 이사(미셸 보우먼, 크리스토퍼 월러)가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시장은 앞서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이 3%를 기록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를 키웠지만, 파월 의장은 "아직 9월 정책 변경에 대해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는 "고율 관세가 일부 상품 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했지만, 전반적인 경제 활동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LSEG 집계에 따르면 파월 발언 이후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68%에서 50% 아래로 떨어졌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산 제품에 대해 4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해 총 50%로 인상했다. 이는 S&P500 소재 섹터 전반에 부담을 주며 프리포트맥모런 등 관련주 하락을 이끌었다. [미니해설] 연준 '금리 동결' 속 파월의 신중한 경고…시장, 섣부른 낙관 접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미국 주식시장은 예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렀다. 기준금리는 예상대로 동결됐지만, 파월 연준 의장이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강하게 부인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는 급속히 식었다. 시장은 당초 2분기 GDP 성장률이 3%를 기록했다는 긍정적인 신호에 반응하며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뒀으나, 파월의 발언은 이 같은 흐름에 제동을 걸었다. 파월 의장은 "아직 9월 회의에 대해 어떤 결정도 내린 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통화정책은 다소 제약적인 수준이지만, 경제 활동을 억누를 정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물가 안정'이라는 연준의 기본 책무에 충실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그는 또 "고율 관세가 일부 상품 가격에 뚜렷하게 반영되기 시작했지만,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더 지켜봐야 한다"며 무리한 조기 인하를 경계했다. 1993년 이후 첫 반대의견…연준 내부서도 금리 인하 이견 이는 9월 금리 인하를 '정치적 압력 수용'으로 볼 수 있다는 시장의 해석과도 맞닿는다. UBS의 알비세 마리노 전략가는 "9월 인하 기대는 정치적 타협으로 보일 수 있다. 경제 상황이 명확히 완화 기조를 요구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연준의 독립성은 이번 회의 이후 더 중요한 변수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이번 금리 동결이 만장일치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미셸 보우먼, 크리스토퍼 월러 두 이사가 0.25%포인트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이는 1993년 이후 처음 있는 일로, 연준 내부에서도 금리 경로에 대한 이견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다.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연준 성명 직후 9월 인하 확률은 68%까지 치솟았지만, 파월 발언이 전해진 뒤 50% 아래로 내려갔다(LSEG 기준). 이날 S&P500은 6.03포인트(0.09%) 하락했고, 다우는 160.08포인트(0.36%) 내렸다. 반면 나스닥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스 등 대형 기술주 실적 발표 기대에 0.18% 상승 마감했다. GDP 3% 성장에도 '잡음'…RWA "지표 해석에 신중 필요" 단기적인 호재였던 2분기 GDP는 표면적으로 3% 성장으로 긍정적인 수치였지만, 세부 항목에서는 경기 둔화 조짐이 포착됐다. RWA 웰스 파트너스의 JP 파워스 CIO는 "GDP 수치에 많은 잡음이 섞여 있다. 연준은 여전히 관세 정책의 영향에 대해 신중히 접근하고 있다"며 "지금은 성급한 결정보다는 데이터를 더 기다릴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관세 이슈 다시 부각…프리포트맥모런 급락, 소재 섹터 압박 관세 이슈도 증시의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에 대해 오렌지주스, 일부 항공기, 펄프, 에너지 제품에 대해 추가 40% 관세를 부과하며, 총 50%의 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는 S&P500 소재 섹터 전반을 짓눌렀고, 프리포트맥모런 등 관련 종목이 급락했다. 반면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단기 수혜가 예상됐던 홈디포 등 소비 관련주는 장중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번 회의는 연준이 단기 금리 인하에 나설 만큼 경제 여건이 약하지 않다는 점을 확인시켰다. 시장은 고용지표와 실적 시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마리노 전략가는 "8월 1일 발표될 고용보고서는 시장에 더 즉각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이번 회의보다도 실질적인 정책 시사점이 담겨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준의 '기다려보자' 전략이 명확해진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제 거시지표와 기업실적이라는 두 축을 통해 통화정책의 다음 신호를 가늠해야 할 시점이다. 시장은 연준의 ‘독립성과 신중함’을 동시에 시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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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하락⋯파월 발언에 9월 금리 인하 기대 '후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