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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펀드 의결권 행사, 여전히 소극적⋯"연기금에 비해 미흡"
- 자산운용사의 펀드 의결권 행사에서 반대 의견 비율이 여전히 낮아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금융감독원은 4일 발표한 점검 결과에서 자산운용사들의 전체 의결권 행사율은 91.6%로 나타났고, 이 중 찬성이 82.9%, 반대는 6.8%였다. 이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273개 운용사의 2만8,969건 의안에 대한 분석 결과다. 금감원은 국민연금(반대율 20.8%) 등 주요 연기금과 비교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실질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니해설] 의결권 행사했지만 반대는 '찔끔'…자산운용사, 수탁자 책임 여전히 미흡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펀드 자산을 활용한 의결권 행사에서 형식적인 참여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금융감독원이 4일 발표한 '자산운용사 의결권 행사 현황 점검 결과'에 따르면, 2023년 4월부터 2024년 3월까지 273개 운용사의 총 2만8969건 의안 가운데 91.6%에서 의결권을 행사했지만, 이 중 찬성 의견은 82.9%, 반대는 6.8%에 불과했다. 이는 1년 전보다 행사율(79.6%)과 반대율(5.2%) 모두 다소 상승한 수치지만, 여전히 주요 연기금과 비교하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국민연금은 99.6%의 의결권 행사율과 20.8%의 반대율을 기록했고, 공무원연금도 각각 97.8%, 8.9%에 달했다. 특히 자산운용사들은 찬반 결정의 근거조차 명확히 밝히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점검 대상 운용사 가운데 72곳(26.7%)은 안건의 절반 이상에서 "주주총회 영향 미미", "주주권 침해 없음" 등으로 기계적으로 서술했다. 내부 의결권 지침을 공시해야 함에도 57개사는 세부지침을 아예 공시하지 않았고, 54개사는 개정사항을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공시의 부실함도 문제로 지적됐다. 금감원은 다수의 운용사들이 의결권 행사 내역을 공시하면서 의안유형을 누락하거나 의안명을 모호하게 적는 등 불성실한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고 밝혔다. 반면 모범 사례도 있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교보AXA자산운용은 의결권 행사율이 각각 99.3%, 97.4%, 반대율은 16.0%, 16.1%로 연기금 수준에 근접했다. 이들 운용사는 의결권 행사 사유도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기재했다. 트러스톤과 신영자산운용도 각각 100%, 98.8%의 높은 행사율을 보였고, 투자 대상 기업과 면담하거나 주주제안을 통해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한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한국투자신탁운용과 KB자산운용은 개선이 필요한 사례로 꼽혔다. 상장주식 보유액이 상위권인 이들 운용사는 공시에서 의결권 행사·불행사 사유를 중복 기재하는 비율이 80%를 넘었으며, '주주권리 침해 없음'과 같은 표현을 반복 사용했다. 금감원은 일부 운용사들이 실질적인 의결권 전담조직을 갖추지 않고 있으며, 의결권 자문사 의견에만 의존해 찬반을 결정하는 등 내부 검증 시스템이 부재하다고 지적했다. 이해상충 방지와 관련한 명확한 내부 지침이 없는 사례도 확인됐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자산운용사의 의결권 행사는 자본시장법이 부여한 수탁자 책임의 일환으로, 투자자의 이익을 위해 충실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특히 ETF를 포함한 패시브 펀드의 경우에도 보유 주식의 중장기 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기업과의 소통과 의결권 행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향후 분기별·운용사별 의결권 행사 실적을 비교해 공시하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수탁자 책임 이행 지침) 운영도 개선할 방침이다. 또한 의결권 공시 점검을 정례화해 자산운용사의 책임 있는 주주활동을 유도할 계획이다. 이번 점검은 투자자 보호를 위한 자산운용사의 책무와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단순한 행사율이 아닌 '의미 있는 반대'와 '투명한 근거 제시'가 기관투자자의 기본 책무임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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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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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펀드 의결권 행사, 여전히 소극적⋯"연기금에 비해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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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대선 전날 2,700선 눈앞에 두고 강보합 마감
- 2일 코스피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두고 2,700선 직전에서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0포인트(0.05%) 오른 2,698.97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장중 한때 2,719.87까지 올랐으나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코스닥은 5.94포인트(0.81%) 오른 740.29에 마감했다. 삼성전자(1.07%)와 SK하이닉스(1.47%)가 동반 상승했으며, HD현대중공업(5.55%) 등 방산·조선주가 강세를 보였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 관세 인상 여파로 세아제강(-10.12%) 등 철강주는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7.0원 내린 1,373.1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니헤설] 대통령선거 하루 앞두고 관망세…2,700선 앞두고 강보합 마감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2일, 국내 증시는 뚜렷한 방향성 없이 제한적 등락을 보이며 마감했다. 특히 코스피는 장중 2,700선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장 마감 무렵 다시 강보합세로 돌아서며 2,700선 바로 아래에서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30포인트(0.05%) 오른 2,698.97에 마감됐다. 지수는 장 초반 2,692.91로 출발해 2,719.87까지 상승했으나 점차 상승폭을 줄였다. 코스닥 지수는 5.94포인트(0.81%) 오른 740.29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전 한때 2,700선을 돌파하며 강세 흐름을 보였지만, 외부 변수와 종목별 차별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지수는 횡보장세로 전환됐다. 삼성전자·조선·방산주 상승…철강·금융주는 약세 이날 상승장을 주도한 종목은 반도체와 방산 관련주였다. 삼성전자가 1.07%, SK하이닉스가 1.47%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방산·조선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 관세 기습 인상 발표 이후 수혜 기대감이 반영되며 강세를 보였다. HD현대중공업은 5.55%,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96%, HMM은 4.69% 올랐다. 이는 지정학적 긴장과 군수 수요 확대 가능성, 선박 발주 기대감 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철강주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발표 직격탄을 맞았다. 세아제강(-10.12%), KG스틸(-6.16%), 휴스틸(-5.94%), 현대제철(-2.66%) 등 주요 철강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자국에 수입되는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상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지주사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KB금융(-4.12%), 신한지주(-3.96%), 하나금융지주(-3.71%) 등 대형 금융주는 장중 하락세를 지속했다.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 가치의 조정, 외국인 수급의 변화가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환율은 하락 전환…7원 내려 1,373.1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하락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0원 내린 1,373.1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장 초반 3.4원 오른 1,383.5원으로 출발했으나, 이후 하락 전환했다. 전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중국이 무역 합의를 전적으로 위반했다"고 비판하며 미·중 긴장을 고조시켰다. 그러나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통화로 해결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금융시장의 불안을 다소 누그러뜨렸다. 불확실성 속 관망 장세…대선 이후 방향성 주목 증시 전문가들은 대선이라는 정치적 이벤트를 앞두고 단기적으로 방향성이 정해지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서는 선거 결과에 따른 정책 기조 변화, 외국인 수급 변화, 금리·환율 등의 변동성이 당분간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방산과 조선 업종은 트럼프발 보호무역 기조에서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반면, 철강과 금융주는 압박을 받을 수 있다"며 "대선 이후 정책 기대감이 구체화되는 시점까지는 관망 심리가 우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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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대선 전날 2,700선 눈앞에 두고 강보합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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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아파트 청약 경쟁률 14.8대 1⋯수도권 강세 뚜렷
- 지난달 전국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이 평균 14.8대 1을 기록하며 전월(4대 1)보다 크게 높아졌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은 2일, 수도권 주요 단지들이 두 자릿수 경쟁률을 보이며 전체 경쟁률 상승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경기 화성 '동탄포레파크자연앤푸르지오'는 민영주택 75.13대 1, 국민주택 60.69대 1로 전국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5월 분양실적률은 72.2%였고, 6월에는 2만6407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미니해설] 5월 아파트 청약 경쟁률 14.8대 1⋯수도권 강세에 분양 시장 '후끈' 지난달 전국 아파트 청약 시장에 서울과 수도권 주요 단지의 선전에 힘입어 뜨거운 경쟁률을 보였다. 2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5월 전국 1순위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평균 14.8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 평균 경쟁률 4대 1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청약 경쟁률 상승을 견인한 주역은 수도권이었다. 특히 경기도 화성시에서 분양된 '동탄포레파크자연앤푸르지오' 단지는 민영주택 공급분에서 무려 75.13대 1, 국민주택 공급분에서 60.6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국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해당 단지는 동탄2신도시 내 우수한 입지, 쾌적한 자연환경, 교통망 개선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서울도 열기가 심상치 않았다. 구로구 고척동에 위치한 '고척푸르지오힐스테이트'는 평균 13.52대 1, 은평구 대조동의 '힐스테이트메디알레'는 11.05대 1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비강남권임에도 불구하고 교통과 학군, 생활 인프라가 우수한 점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분석이다. 5월 한 달 동안 공급 일정이 잡힌 단지는 총 1만7176가구였으며, 실제로 분양이 이뤄진 단지는 1만2402가구로 집계됐다. 분양 실적률은 72.2%로, 대체로 예정대로 진행됐다는 평가다. 6월 분양 시장도 활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달에는 전국에서 총 2만6407가구(이 중 일반 분양 2만155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만8969가구)보다 약 39.2% 늘어난 수치다. 공급 확대는 수요 분산과 경쟁률 완화로 이어질 수 있지만, 여전히 우수 입지 단지를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6월의 주목 단지 중 하나는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서 공급 예정인 '잠실르엘'이다. 총 1865가구 중 219가구가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다. 강남3구 희소성과 브랜드 선호도가 맞물려 고분양가에도 불구하고 높은 경쟁률이 전망된다. 한편 금융규제 측면에서도 수요자의 관심이 쏠린다. 오는 7월부터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규제가 본격 시행되지만, 6월 분양 단지까지는 해당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직방 관계자는 "6월 분양 시장은 사실상 규제 전 마지막 기회라는 인식이 작용하면서 수요자의 선별적 접근이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청약 경쟁률이 단기간 급등한 현상에 대해 △기준금리 동결에 따른 심리 회복 △상대적 저평가 단지 등장 △신규 분양 단지의 브랜드·입지 경쟁력 등을 복합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다만 하반기에는 DSR 규제, 공급 확대, 금리 변동성 등의 영향으로 청약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단기적으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양 시장이 호조를 보일 가능성이 크지만, 규제 적용 이후에는 실수요자 위주의 관망세가 짙어질 수 있다"며 "청약 전략 수립 시 각 단지의 입지, 분양가, 대출 규제 여부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6월 청약 시장은 '규제 전 마지막 분양 대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치솟는 경쟁률 속에서도 수요자들의 선택은 더욱 신중해지고 있으며, 청약 성적표는 향후 주택 시장의 흐름을 가늠할 주요 지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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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아파트 청약 경쟁률 14.8대 1⋯수도권 강세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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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스테이블코인 거래 57조 돌파⋯한은 "달러 스테이블코인 급증세"
- 올해 1분기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거래된 스테이블코인 규모가 57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은행이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업비트·빗썸·코빗·코인원·고팍스 등 5대 거래소에서 테더(USDT), 유에스디시(USDC), 유에스디에스(USDS) 등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거래대금은 총 56조 9000억 원이었다. 특히 테더(USDT)가 47조원으로 전체의 83%를 차지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이후 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니해설] 1분기 국내 스테이블코인 거래 57조원…트럼프發 거래 급증, 한은 "감독 강화 필요" 올해 1분기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 거래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규모가 57조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업비트·빗썸·코빗·코인원·고팍스 등 국내 5대 거래소에서 USDT(테더), USDC, USDS 등 3종 스테이블코인 거래대금은 총 56조 9537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USDT가 전체의 83.1%인 47조 3311억 원으로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다. USDC는 9조 6186억원(16.9%)이었고, USDS는 41억원(0.01%)에 그쳤다. 이외에 거래소에서 거래가 미미하거나 상장폐지된 기타 스테이블코인은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법정화폐와 연동해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도록 설계된 가상자산이다. 한국은행이 이들의 거래 규모를 공식적으로 집계해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지난해 7월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 시행 이후, 한국은행이 5대 거래소에 대한 자료 요구권을 근거로 통계를 축적한 결과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거래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히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17조 598억원에 불과했던 거래대금은 4분기 들어 60조 2902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 같은 급증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가상자산 산업 육성을 전면에 내세우며 당선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월별 거래액은 9월 5조 2314억원에서 10월 9조 4318억 원, 11월 19조 1451억 원, 12월 31조 7133억 원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는 1월 24조 7923억 원, 2월 19조 9968억 원, 3월 12조 1647억 원으로 점차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같은 추세를 보인다. 지난해 12월 일평균 거래는 1조230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겼고, 이후 올해 1월 7998억원, 2월 7142억원, 3월 3924억원으로 줄었다. 이 같은 흐름은 전체 가상자산 시장의 동향과 밀접하게 연동돼 있다. 가상자산 정보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5대 거래소의 일평균 전체 가상자산 거래 규모는 지난해 11월 약 106억달러, 12월에는 118억달러에 달했으나, 올해 3월에는 38억달러 수준으로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거래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동시에,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대한 정책적 대응도 강화하고 있다. 한은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연결된 실험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한강'을 통해, 은행 예금을 토큰화해 실생활 결제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비은행 기관이 무분별하게 발행할 경우,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심각하게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특히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스테이블코인과의 교환이 쉬워 자본 유출입 규제를 우회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며 "은행을 통한 관리 가능한 구조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지난달 26일 티모시 애덤스 국제금융협회(IIF) 회장의 방한을 계기로 국내 6대 시중은행장들과 만나 CBDC와 스테이블코인 관리 방안을 논의했으며, 이달 말에는 은행연합회 이사회에 참석해 관련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가상자산이 기존 금융시스템과 밀접하게 연결되며 그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정책적 대응과 감독체계 구축은 향후 한국 금융시장의 안정성과 통화정책의 실효성 유지에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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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스테이블코인 거래 57조 돌파⋯한은 "달러 스테이블코인 급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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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다이먼 CEO, 美 채권 시장 '균열' 경고⋯"규제 당국 패닉 올 수도"
- JP모건 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채권 시장에 대한 강력한 경고를 던졌다고 마켓 워치, 월스트리트저널,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채권 시장에 균열이 발생하면 규제 당국이 "패닉에 빠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초 프랑스 파리에서 연설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던 다이먼 CEO는 지난달 30일에도 이 같은 우려를 재차 강조했다. 다이먼 CEO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재단이 연 행사에서 "미국 국채시장에 균열(crack)이 반드시 생길 것이다"라고 단언했다. 그는 "채권 시장에 균열이 생길 것이다. 그것은 일어날 일"이라며, "이 자리에 계신 규제 당국자들에게도 말하지만, 이것은 일어날 일이고 여러분은 패닉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6개월 뒤일지 6년 뒤일지는 모르지만, 반드시 위기가 올 것"이라며 미국 정부와 규제 당국에 재정 건전성 회복과 시장 유동성 확충을 촉구했다. 불안한 채권 시장, 부채 급증 경고등 그는 평소 은행 규제에 대한 비판적인 생각을 자주 밝혀왔다. 지난 4월 채권 시장의 극심한 혼란을 겪은 뒤에는 규정에 "깊은 결함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약 29조 달러(약 4경 130조 원) 규모의 국채 시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은행의 보완적 레버리지 비율 변경 제안을 중요하게 언급했다. 지난 4월 채권 시장의 급격한 매도세는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으며, 백악관 관계자들까지 당황하게 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채권 투자자들이 "겁을 먹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일부 공격적인 관세 부과를 잠정 중단했고, 5월에는 주식 시장이 강력하게 반등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더 높은 관세를 위협하겠지만 실제로 부과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저점 매수에 나섰다. 이는 S&P 500 지수가 연초 수준(SPX -0.01%)으로 거의 회복하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국채 가격은 여전히 압박을 받아 수익률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금요일 장기물인 10년물 국채(TMUBMUSD10Y)와 30년물 국채(TMUBMUSD30Y) 수익률은 각각 4.418%와 4.931%를 기록했다. 이는 5월에만 약 25bp 상승한 것으로, 올해 월간 수익률 상승 폭 가운데 가장 컸다. 최근 미 의회에서 통과된 감세·지출 확대 법안이 10년 동안 예상 재정 적자를 약 2조 7000억 달러(약 3736조 2600억 원) 늘려 이미 36조 달러(약 4경 9816조 원)를 넘어선 국가 부채에 더해질 예정이다. 무디스 레이팅스는 미국 정부의 막대한 부채를 이유로 미국의 신용 등급을 AAA에서 강등하기도 했다. 지난 5월 21일 미 국채 입찰에서 수요가 부진했던 점도 이러한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금융 시스템 구조적 위험 증대 이러한 다이먼 CEO의 경고에 대해 미슐러 파이낸셜 그룹의 톰 디 갈로마 전무이사는 다른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4월에는 채권 시장이 무너졌다고 생각했다"면서도, 지난주 성공적이었던 7년물 국채 발행 따위는 시장 안정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재무부가 시장의 마찰과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는 도구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이먼 CEO는 2020년 초 코로나19로 인해 채권 시장이 혼란에 빠졌을 때 정부의 여러 조치로 시장이 정상화되고 경기가 부양되었지만, 그 이후 몇 년간 "대규모로 과도하게 대응했다"고 지적했다. 또 2008~2009년 금융 위기 이후 도입된 규제로 인해 은행들이 국채 따위의 유가증권을 대규모로 보유하기 어려워졌고, 시장 유동성이 약화되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시장 메이커(유동성 공급자)의 역할이 약화된 상태에서 시장이 얼어붙으면 금융기관이 중재자 노릇을 할 여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재무부, 자본 규제 개편 예고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10년물 국채 수익률 하락을 강하게 주장한다. 이는 주택 시장을 해빙시키고 전반적인 신용 조건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베선트 장관은 이를 위해 미국 은행 규제 당국과 보완적 레버리지 비율 변경 가능성에 대해 협력하고 있으며, 그 결과가 올여름에 나올 수 있다고 언급했다. 미 재무부와 규제 당국은 은행의 국채 보유 한도를 완화하는 자본 규제 개편을 예고했다. 연준은 2007~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와 2020년 팬데믹 초기에 신용 시장의 재개와 정상적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수조 달러 규모의 국채를 매입한 바 있다. 최근 재무부도 시장 유동성 지원을 위해 거래 빈도가 낮은 특정 국채를 재매입하고 있다. 하지만 채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공화당의 대규모 세금 및 지출 법안이 미국 재정 적자를 더욱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 하원을 통과한 법안은 10년 동안 예상 재정 적자를 약 2조 7000억 달러(약 3736조 2600억 원) 늘려 이미 36조 달러(약 4경 9816조 원)를 넘어선 국가 부채에 더해질 예정이다. 무디스 레이팅스는 미국 정부의 막대한 부채를 이유로 미국의 신용 등급을 AAA에서 강등하기도 했다. 지난 5월 21일 미 국채 입찰에서 수요가 부진했던 점도 이러한 우려를 더욱 증폭시켰다. 다이먼 CEO는 실질적인 변화가 없다면 미국은 곧 심판의 때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그리고 나는 규제 당국자들에게 이 일이 일어날 것이고, 당신들은 패닉에 빠질 것이라고 말한다"며, "다만 6개월 안에 위기가 올지, 6년 안에 위기가 올지 알 수 없을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사모펀드 운용수익에 대한 '캐리드 이자' 과세 강화 따위의 조세 개혁으로 재정 건전성을 높이고, 그 재원을 저소득층 세액 공제 확대 따위에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달러 패권 위협…"미국 스스로 단합해야"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오랫동안 재직한 최고 경영자 가운데 한 사람인 다이먼은 경제와 금융 시장의 건전성에 대해 냉철한 전망을 내놓는 오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이달 초 그는 시장이 무역 전쟁 초기 최저점에서 반등한 것을 고려할 때, 주식 투자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영향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엄청난 자만심"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채권 시장 위기 가능성만이 다이먼 CEO를 걱정하게 만드는 유일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그는 또 미국의 경제 및 군사력이 약화되면 달러의 최우선 지위가 위협받을 것이라고 믿는다. 다이먼 CEO는 "중국은 잠재적 경쟁자이지만, 미국이 경제·군사적 우위를 잃으면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도 위태로워질 수 있다"며, "만약 우리가 40년 안에 최고의 군사력과 최고의 경제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우리는 기축 통화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사람들은 우리가 엄청나게 회복력이 강하다고 말한다. 나도 동의한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우리가 스스로 단합하여 매우 신속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쟁 주요 대상인 중국을 "잠재적 적대국"으로 인정하면서도, 다이먼 CEO는 "내가 정말로 걱정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라며, "우리가 우리의 가치, 우리의 역량, 우리의 관리를 스스로 단합하여 잘 해낼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 금요일 JP모건 주가(JPM -0.14%)는 0.1%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 지금까지 10.1% 올랐다. 반면 S&P 500은 2025년 현재까지 0.5% 상승했으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6% 내렸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1% 하락한 상태다. [Key Insights] 미국 채권 시장의 불안정성은 한국 금융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미국 국채 금리 급등은 국내 채권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기업 및 가계의 자금 조달 비용을 높일 수 있다. 다이먼 CEO가 지적한 미국의 재정 적자 심화와 구조적 유동성 약화는 글로벌 금융 시스템 전체의 취약성을 보여주는 만큼, 한국도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시장 동향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 [Summary] ◇ 다이먼 CEO의 경고: JP모건 체이스 제이미 다이먼 CEO는 미국 국가 부채와 과도한 지출 지속 시 국채 시장에 '균열'이 발생하고 규제 당국이 '패닉'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 재정 상황 악화: 미 의회 통과 법안으로 10년 간 2조 7000억 달러 추가 재정 적자가 예상되며, 이미 36조 달러를 넘는 국가 부채로 10년물 국채 금리가 4.418%까지 급등했다. 무디스는 미국 신용 등급을 강등했고, 국채 입찰 수요도 부진하다. ◇ 금융 시스템 취약성: 2008~2009년 금융 위기 이후 규제로 은행의 국채 보유 유연성이 줄어 시장 유동성이 약화됐으며, 시장이 경색될 때 금융기관의 중재 역할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 정책 제언: 다이먼 CEO는 조세 개혁을 통한 재정 건전성 강화를 주장하며, 재무부는 은행의 국채 보유 한도를 완화하는 자본 규제 개편을 예고했다. ◇ 달러 패권 우려: 다이먼 CEO는 미국이 경제·군사적 우위를 잃으면 달러의 기축 통화 지위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미국의 내부적 역량 강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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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다이먼 CEO, 美 채권 시장 '균열' 경고⋯"규제 당국 패닉 올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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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거래일 만에 하락⋯2,700선 다시 내줘
- 코스피가 30일 3거래일 만에 하락하며 2,700선을 다시 내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22.97포인트(0.84%) 내린 2,697.67에 마감했다. 전날 10개월 만에 회복했던 2,700선을 하루 만에 반납했다. 지수는 장 초반 2,713.24에서 출발해 하락폭을 키웠다. 코스닥지수도 1.94포인트(0.26%) 하락한 734.35로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4.2원 오른 1,380.1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3.54%)와 한미반도체(-3.48%)가 하락했고, 삼성전자는 장 내내 상승폭을 키웠으나 0.18% 상승으로 마감했다. 자동차주와 게임주는 부진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2,700선 하루 만에 반납…IT·자동차주 부진에 하락 마감 코스피가 30일 3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하며 전날 회복했던 2,700선을 하루 만에 내줬다. 글로벌 경제지표와 미국발 이슈가 혼재된 가운데, 반도체·자동차 등 주요 업종의 약세가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22.97포인트(0.84%) 내린 2,697.6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장 초반 2,713.24에서 출발했으나 이내 하락폭을 키우며 약세 흐름을 보였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는 10개월 만에 2,700선을 회복했지만,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같은 날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1.94포인트(0.26%) 하락한 734.35에 마감했다. 장중 보합권 내 등락을 반복하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으나, 상승 전환에는 실패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삼성전자는 0.18% 오르며 선방했으나, SK하이닉스는 3.54% 하락했고, 반도체 장비 업체 한미반도체도 3.48% 내렸다. LG에너지솔루션(-0.69%), 한화에어로스페이스(-5.37%), LIG넥스원(-1.04%)도 하락했다. 반면, 바이오·금융주는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0.58%), 셀트리온(1.45%)이 오름세를 기록했고, KB금융(1.56%), 신한지주(1.04%), 하나금융지주(0.69%)도 상승 마감했다. 포스코퓨처엠은 2.82% 상승하며 소재주 가운데 강세를 나타냈다. 자동차주는 낙폭이 두드러졌다. 현대차(-2.98%)와 기아(-4.08%)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최근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와 함께 일부 실적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게임업종도 약세를 보였다. 신작 '아이온2' 공개를 앞둔 엔씨소프트는 이날 4.03% 하락한 15만2,500원에 마감했다. 개장 직후 한때 15만 원선 아래로 밀리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전날 진행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와 함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서의 편출 역시 하방 압력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된다. 에코프로머티얼스도 MSCI 리밸런싱에 따른 편출 여파로 0.88% 하락 마감했다. 반면, 편입 종목인 삼양식품은 0.91% 상승하며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2원 오른 1,380.1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미국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달러 약세 영향으로 하락 출발했으나, 이후 월말 수출업체 네고 물량 감소와 외국인 매도세로 상승 전환했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분기 GDP 잠정치에 따르면 소비자 지출은 기존 속보치보다 0.6%포인트 낮아진 1.2% 증가에 그쳤고, 민간 최종 판매도 0.5%포인트 하락한 2.5% 증가에 머물렀다.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 역시 시장 예상(23만 건)을 웃도는 24만 건으로 발표됐다. KB국민은행 이민혁 연구원은 "미국의 소비·고용 둔화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불확실성 등으로 약달러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원/달러 환율도 1,370원대를 중심으로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시장은 국내외 불확실성과 업종별 희비가 뚜렷한 가운데, 전반적인 투자심리의 경계 심리가 지배한 하루였다. 2,700선이 기술적으로 다시 저항선으로 작용할지 여부는 향후 미국 경제지표와 외국인 자금 흐름에 달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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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거래일 만에 하락⋯2,700선 다시 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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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중국의 수요약화 우려와 산유국 증산 전망 등 영향 하락반전
- 국제유가는 29일(현지시간) 미국 관세관련 소송 불확실성과 중국의 수요약화 우려 등 영향으로 하락반전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7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5%(90센트) 내린 배럴당 60.94달러에 마감됐다. 글로벌 벤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1.2%(75센트) 하락한 64.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의 추가 증산 가능성과 미국 관세 관련 소송의 불확실성 속에 하락 마감했다. OPEC+ 주요 8개 회원국이 오는 31일 열리는 회의에서 자발적 감산의 복원(증산)을 재차 결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계속해서 원유시장의 주요 이슈로 자리잡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오는 7월 증산폭에 대한 결정이 내려진다. ING는 보고서에서 "우리는 OPEC+가 하루 41만1천배럴의 또 다른 대규모 증산에 합의할 것으로 가정하고 있다"면서 "3분기 말까지 이와 유사한 증산이 이어질 것으로예상한다. OPEC+가 시장 점유율 방어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유가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전날 미국 연방국제통상법원(CIT)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권한을 넘어 각국에 상호관세를 부과했다며 이를 무효라고 판결했다. 이 판결은 글로벌 금융시장을 짓눌렀던 관세 리스크 완화로 해석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일시적으로 회복시켰으나 백악관이 즉각 항소 방침을 밝히면서 긍정적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시티인덱스의 맷 심슨 애널리스트는 "지금 당장은 투자자들이 싫어하는 불확실성에서 잠시 숨 돌릴 여지가 생겼지만, 상황이 쉽게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시장 예상보다 크게 줄었다는 소식은 유가하락폭을 제한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IEA)은 지난 23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 재고는 전주보다 279만5000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6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시기에는 계절적으로 연료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재고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지만 시장의 예상보다 큰 폭의 감소는 공급 축소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IEA의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서의 원유수요가 매우 약하고 러시아와 이란의 지정학적 동향이 원유가격에 불투명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이란은 핵개발 협상을 계속하고 있지만 합의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정권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방침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약세 등에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0.6%(21.5달러) 오른 온스당 334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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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중국의 수요약화 우려와 산유국 증산 전망 등 영향 하락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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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1.9% 급등⋯10개월 만에 최고치 회복
- 29일 코스피가 1.89% 급등하며 지난해 8월 '블랙먼데이'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0.49포인트 오른 2,720.64에 마감했다. 이는 장중 기준으로도 지난해 8월 2일 이후 10개월 만의 최고치다. 코스닥지수도 736.29로 1.03% 상승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일부 대형주 상승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원/달러 환율은 0.6원 하락한 1,375.9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이브는 방시혁 의장의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 조사 여파로 2.51% 하락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2,720선 회복…한국은행 금리 인하·투자심리 개선에 10개월 만에 최고치 코스피가 29일 급등세를 보이며 2,720선을 회복했다. 전장 대비 50.49포인트(1.89%) 오른 2,720.64에 거래를 마감하며, 지난해 8월 1일 종가(2,777.68)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 경기침체 우려로 증시가 급락했던 '블랙먼데이' 직전 거래일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투자심리 개선과 금리 인하 효과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는 2,691.06으로 출발한 뒤 상승폭을 키워 장중 고가 수준에서 마감됐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7.50포인트(1.03%) 오른 736.29를 기록하며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날 오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연 2.50%로 0.25%포인트 인하한 것이 주요 촉매제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는 시장 예상과 부합하는 결정으로, 경기 대응과 금리 부담 완화를 동시에 고려한 결과로 분석된다. 또한 이날 미국 연방국제통상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조치를 차단하면서 국제 무역 불확실성이 완화된 것도 외환시장과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75.9원으로 전장보다 0.6원 하락하며 마감됐다. 장중에는 금통위 결정 발표 전 경계감에 환율이 혼조세를 보였지만, 금리 인하가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다는 점에서 큰 변동은 없었다. 달러인덱스는 법원 결정 이후 100선을 돌파해 100.338까지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자동차, 금융, 2차전지 관련주들이 강세를 주도했다. 삼성전자(0.18%)와 SK하이닉스(1.92%) 등 반도체주는 상승했고, 삼성SDI(0.17%), POSCO홀딩스(2.00%), 한화에어로스페이스(2.04%), 현대차(2.74%), 기아(4.72%) 등 주요 제조업체들도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금융주는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순이자마진 확대 기대감에 강세를 나타냈다. KB금융(1.68%), 신한지주(1.59%), 하나금융지주(3.29%), 메리츠금융지주(3.45%), 우리금융지주(4.96%)가 일제히 상승했다. 반면, 일부 바이오와 콘텐츠 관련 종목은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0.19%), 한국전력(-2.48%), 크래프톤(-1.44%)은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하이브는 방시혁 의장이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주주를 기망했다는 의혹으로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게 됐다는 소식에 장 초반 6.99% 급락했다가, 중국 현지 법인 설립 발표로 낙폭을 줄인 뒤 2.51% 하락한 27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향후 코스피 추가 상승 여부는 미국의 금리 정책 방향, 반도체 업황 회복 여부, 국내 경기 지표 개선 등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한국은행의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1.5% → 0.8%)은 경제 기초체력에 대한 우려를 내포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제한적인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유동성 기대감보다는 실적과 정책 변화에 민감한 장세로 전환되고 있다"며 "특정 테마보다는 안정적인 이익 기반을 갖춘 우량주 중심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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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1.9% 급등⋯10개월 만에 최고치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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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0.25%p 인하⋯가계·자영업자 연간 이자 부담 최대 19조 감소 전망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9일 기준금리를 연 3.50%에서 3.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기준금리는 총 1.00%포인트 하락했다. 기준금리 인하가 시중 대출금리에 그대로 반영될 경우, 가계대출자의 연간 이자 부담은 12조4천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자영업자 이자 부담도 6조8000억원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금융기관들이 기준금리 인하 폭만큼 대출금리를 즉각 조정하지 않아 실제 체감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한국은행은 단기금리 하락이 결국 대출금리 인하로 이어져 이자 부담을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니해설] 기준금리 1%p 인하⋯가계 이자 부담 12조↓, 자영업자도 숨통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9일 기준금리를 연 3.50%에서 3.25%로 0.25%포인트(p) 인하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금리는 총 1.00%p 하락해 현재 연 2.50% 수준에 머물게 됐다. 기준금리 인하가 대출금리에 그대로 반영될 경우, 가계와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은 총 19조 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기준금리 1%p 인하에 따라 가계대출자의 연간 이자 부담은 12조 4000억 원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가계대출자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은 평균 약 63만1000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금리 인상기에 타격이 컸던 취약차주[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소득 하위 30%) 또는 저신용(신용점수 664점 이하)]의 이자 부담도 약 7000억 원(1인당 48만4000원)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도 수혜 대상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양부남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자영업자의 대출금리가 1.00%p 인하되면 연간 이자 부담은 총 6조 8000억 원(1인당 219만 원) 줄어든다. 다중채무 자영업자는 4조 8000억 원, 1인당 약 273만 원의 부담이 줄어드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하가 곧바로 시중 대출금리에 반영되지는 않는다. 금융기관의 대출금리는 기준금리 외에도 코픽스(COFIX), 은행채 금리, 가산금리 등의 영향을 받아 결정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지난 4월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연 4.36%였다. 이는 지난해 10월(4.55%)보다 소폭 하락한 수준이지만, 같은 기간 기준금리 인하폭(0.75%p)에는 못 미친다. 한국은행은 3월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지난해 8~10월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가산금리를 크게 올린 영향으로, 기준금리 인하에도 대출금리는 제한적으로만 내려갔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금융당국의 부동산 대출 규제도 대출금리 하락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집값이 다시 들썩이자 금융위원회는 은행권에 주택담보대출 관리 강화를 요청했으며, 하반기에는 3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가 예정돼 있어 대출 수요 급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대출금리를 큰 폭으로 인하하기보다 점진적인 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은행권 대출금리는 5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누적 하락폭은 0.43%p에 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하가 장기적으로는 시장금리를 낮추고, 궁극적으로는 대출금리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기준금리 0.25%p 인하 이후 30일간 단기금리가 평균 0.08∼0.11%p 하락했다"며 "변동금리 대출 대부분이 단기 금리에 연동돼 있어, 단기금리 하락은 기존 대출자의 부담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기준금리 인하가 실질적인 효과를 내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시장금리 하락 추세가 이어진다면 가계와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은 단계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선 금융기관의 협조와 함께,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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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0.25%p 인하⋯가계·자영업자 연간 이자 부담 최대 19조 감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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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엔비디아 관망 속 S&P 0.56% 하락⋯연준, 내달 SRF 확대
-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엔비디아 실적 발표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5월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며 하락 마감했다. 이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0.56%, 나스닥 지수는 0.51% 내렸으며,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역시 244포인트(0.58%)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다음 달 26일부터 오전 시간대 상설 레포 운영(SRF)을 추가한다고 밝혀 시장 유동성 공급 확대 의지를 보였다. 이는 통화정책의 효과적인 운용과 시장 기능의 원활화를 지원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옥타는 양호한 실적에도 가이던스 유지로 16% 넘게 급락했고, 애버크롬비 앤 피치와 딕스 스포팅 굿즈는 호실적에 힘입어 각각 14%, 2% 가까이 상승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소폭 하락했다. 한편, 연준 의사록에서는 경제 불확실성 속 신중한 통화정책 접근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3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5%를 넘어서는 등 채권 수익률 상승세도 시장에 부담을 줬다. [미니해설] 엔비디아에 쏠린 눈, 연준의 'SRF 확대'…안갯속 증시 돌파구 될까? 뉴욕증시가 또다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시장의 눈과 귀는 온통 현지시간 28일 장 마감 후 발표될 엔비디아의 실적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쏠린 채,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 곡선을 그렸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44.95포인트(0.58%), S&P500 지수는 0.56%, 나스닥 종합지수는 0.51% 각각 내렸다. 이러한 시장의 긴장감 속에서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내놓은 '오전 상설 레포 운영(SRF) 추가' 카드가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엔비디아에 쏠린 눈…투자의 바로미터? 시장은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단순한 한 기업의 성적표 이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특히 인공지능(AI) 칩 시장의 절대 강자인 엔비디아의 그래픽 프로세서(GPU) 수요와 중국 시장 규제 영향은 향후 기술주 전체, 나아가 기업 투자 전반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지표로 여겨진다. 톰 헤인린 U.S. 뱅크 수석 투자 전략가는 이를 두고 "경제를 불황에서 벗어나게 하고 기업 이익을 긍정적으로 유지하는 큰 동력은 소비 지출과 기업 투자"라며 "엔비디아는 기업들이 투자를 가속화했는지 여부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라고 분석했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소폭 하락 마감한 것도 이러한 관망 심리를 반영한다. 개별 기업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신원 관리 소프트웨어 기업 옥타는 예상보다 나은 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거시 경제 불확실성을 이유로 기존 가이던스를 유지하자 주가가 16% 이상 폭락했다. 반면, 애버크롬비 앤 피치와 딕스 스포팅 굿즈는 양호한 실적에 힘입어 각각 14% 이상, 약 2% 상승하며 대조를 이뤘다. 연준의 신중함, 금리 인상 우려 여전 연준이 공개한 5월 FOMC 의사록에서는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신중한 통화정책 접근이 적절하다는 인식이 재확인됐다. 특히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할 경우 "어려운 절충안(difficult tradeoffs)"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연준이 여전히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있으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이날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장중 한때 5% 수준에 도달하는 등 채권 수익률 상승세는 이러한 우려를 더욱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UBS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대통령이 무역 협상에서 강경한 발언을 사용하는 경향을 고려할 때, 미국과 주요 교역 상대국, 특히 중국 및 EU 간의 협상이 계속됨에 따라 추가적인 변동성 국면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추가 상승은 상대적으로 제한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한 바 있다. 다만, 무역 긴장이 완화된다면 2026년에는 S&P500 지수가 6,400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희망 섞인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지난 화요일 증시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 EU 관세 연기 소식에 다우지수가 700포인트 넘게 급등했던 점을 상기하면, 시장은 여전히 무역 관련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뉴욕 연은의 SRF 확대, 유동성 공급 '안전판' 강화 이러한 불안정한 시장 상황 속에서 뉴욕 연은은 오는 6월 26일부터 오전 시간대에도 SRF를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SRF는 금융기관들이 보유한 국채 등을 담보로 연준으로부터 단기 자금을 빌릴 수 있는 창구다. 뉴욕 연은은 이번 조치가 "통화 정책의 효과적인 시행과 원활한 시장 기능을 지원하는 SRF의 능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베르토 페를리 뉴욕 연은 통화정책 실행 담당관은 지난주 "이는 해당 창구의 효율성을 높이는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이라며 "더 효과적인 SRF는 연준이 그렇지 않았을 경우보다 더 많은 규모로 채권 보유량을 줄일 수 있게 할 수도 있다"고 언급, 이번 조치가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장 충격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금융기관들을 향해 "거래 상대방들이 경제적으로 타당할 때 SRF를 사용하기를 권장한다"고 독려하기도 했다. 일일 총 SRF 운영 한도는 5000억 달러로 설정됐다. '낙인 효과' 넘어야 실효성…시장의 평가는? 그러나 SRF 확대가 즉각적인 시장 안정 효과를 가져올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가장 큰 걸림돌은 이른바 '낙인 효과(stigma)'다. 금융기관들이 SRF를 이용하는 것 자체가 시장에 '자금 사정이 좋지 않다'는 부정적인 신호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실제 이용이 저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SRF는 2021년 출범 이후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사용량이 미미했다. 겐나디 골드버그 TD 증권 미국 금리 전략 책임자는 "현재 정규 오후 SRF 사용량은 0이며, 단순히 운영이 추가된다고 해서 SRF 사용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스트레스 시기에는 하루 두 차례 운영하는 것이 시장을 뒷받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해당 창구를 사용하는 데 여전히 어느 정도 낙인 효과가 있을 것이며, 이는 연준이 최근 몇 년간 맞서 싸워온 문제이지만, 추가 운영은 결국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연준 역시 이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 5월 FOMC 의사록에서도 "시장 의견 수렴 결과, 조기 결제가 제공될 때 딜러들이 해당 창구를 사용할 의향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내용과 함께 일부 관리들은 SRF에 대한 '중앙 청산(central clearing)'으로의 전환이 위기 시 사용을 증진할 수 있다고 봤다. 이번 오전 운영 추가도 이러한 이용 편의성 증대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한편,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질 캐리 홀 주식 및 퀀트 전략가에 따르면 지난주 S&P500 지수가 2.6% 하락하는 동안 "고객들은 5주 만에 처음으로 미국 주식을 순매도(-3억 달러)했다"며, 특히 기술주와 헬스케어 주식을 팔고 에너지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의 위험 회피 심리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증시는 엔비디아로 대표되는 성장주에 대한 기대감, 연준의 긴축 장기화 우려, 그리고 무역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복잡한 변수들 사이에서 방향을 탐색하고 있다. 뉴욕 연은의 SRF 운영 확대는 시장에 유동성 안전망을 제공하려는 노력의 일환이지만, 그 실효성은 '낙인 효과'라는 심리적 장벽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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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엔비디아 관망 속 S&P 0.56% 하락⋯연준, 내달 SRF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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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9개월 만에 2,690선 돌파⋯반도체·2차전지 '쌍끌이 랠리'
- 코스피가 28일 2,670선에서 상승 마감하며 연고점을 새로 썼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93포인트(1.25%) 오른 2,670.15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2,692.47까지 오르며 지난해 9월 3일 이후 약 9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장중과 종가 기준 모두 기존 연고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3.71%), SK하이닉스(2.72%) 등 반도체주와 LG에너지솔루션(6.06%), POSCO홀딩스(5.27%) 등 이차전지 관련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닥지수는 728.79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7.0원 오른 1,376.5원을 기록했다. [미니해설] 연고점 돌파한 코스피…반도체·2차전지 견인, 환율은 금통위 앞두고 상승 코스피가 28일 장중 2,690선을 돌파하며 약 9개월 만에 연고점을 경신했다. 종가 기준으로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키웠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2.93포인트(1.25%) 오른 2,670.15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개장 직후 2,648.86으로 출발해 장중 2,692.47까지 오르며 지난해 9월 3일 기록한 고점(2,695.59)에 근접했다. 직전 연고점인 2,680.70(2월 19일 장중)도 넘어섰고, 종가 기준으로도 같은 날의 2,671.52를 상회했다. 이번 상승은 대형 반도체주와 2차전지주의 동반 강세가 주도했다. 삼성전자가 3.71% 오르며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고, SK하이닉스(2.72%), 한미반도체(2.55%)도 상승세를 보였다. 이차전지 관련주인 LG에너지솔루션(6.06%), POSCO홀딩스(5.27%)도 시장을 견인했다. 이밖에도 현대차(2.20%), 기아(0.91%), NAVER(2.12%), 삼성바이오로직스(0.19%) 등 주요 대형주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방산주 중심의 일부 종목은 하락세를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6.20% 떨어졌고, LIG넥스원도 3.82% 하락했다. 금융주 중에서는 KB금융(-0.88%), 하나금융지주(-0.29%)가 하락한 반면, 신한지주(0.18%), 우리금융지주(0.27%)는 소폭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68포인트(0.23%) 오른 728.79로 마감했다. 장중 731선까지 올랐다가 상승폭을 다소 줄였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달러 강세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맞물리며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장보다 7.0원 오른 1,376.5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1,369.2원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하락 폭을 반납했다. 달러 강세는 미국의 소비심리 지표 개선과 엔화 약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여기에 29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부각되며 원화 약세에 무게가 실렸다.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시중 유동성이 늘어나고, 이는 통화가치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는 경향을 보인다. 이날 달러인덱스는 0.71% 상승한 99.718을 기록했으며, 엔/달러 환율은 144.371엔으로 0.85% 올랐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63.49원으로 전날보다 3.17원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소비지표 개선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회복, 주요 기술주의 주가 반등, 그리고 반도체·2차전지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리며 코스피가 강세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한다. 다만 29일 금통위 결과와 미국의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가 다시 한 번 시장 방향성을 좌우할 가능성도 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부가 외환시장 안정성과 금리 결정에 달렸다는 신중론도 공존한다. 연고점을 돌파한 현재, 향후 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는 '실적'과 '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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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9개월 만에 2,690선 돌파⋯반도체·2차전지 '쌍끌이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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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심사 강화⋯금감원, 한계기업 14곳 중점 점검
- 금융감독원이 유상증자 중점심사 제도 도입 이후 한계기업 중심으로 14건의 증자를 심사 대상으로 지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28일 발표한 자료에서 2월 제도 도입 후 4월 말까지 이뤄진 16건 중 14건을 중점 심사했고, 이 중 12건은 재무 건전성이 취약한 기업이라고 밝혔다. 대규모 증자 사례로는 삼성SDI,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포함됐다. 아울러 금감원은 사모펀드 검사를 연 5건 이상 확대하고, MBK파트너스·영풍·고려아연 등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미니해설] 금감원, 한계기업 유상증자 집중 점검…사모펀드 검사도 확대 금융감독원이 올해 2월 도입한 '유상증자 중점심사 제도'가 본격 작동하면서, 한계기업을 중심으로 14건의 유상증자가 심층 심사 대상으로 지정됐다. 이는 같은 기간 접수된 총 16건 중 87.5%에 달하는 수치다. 감독당국은 증자의 당위성과 투자위험, 주주 소통 등 전반적인 정보공시와 절차의 투명성 부족을 지적하며, 제도 개선과 감독 강화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8일 금감원이 발표한 '자본시장 변화와 혁신을 위한 그간의 성과 및 향후 계획'에 따르면, 중점 심사 대상으로 선정된 14건 중 12건은 재무 건전성이 취약한 한계기업 사례였다. 나머지 2건은 삼성SDI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조원 이상 대규모 증자였다. 금감원은 "증자 규모와 관계없이, 주주들의 희생이 수반될 수 있는 경우에는 심사 강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중점 심사 건에서는 공시 정정이 발생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12건에서는 증자 당위성에 대한 설명이 미흡했고, 같은 수의 사례에서 투자위험에 대한 경고가 부족했으며, 10건에서는 주주와의 소통 절차가 불충분했다. 9건에서는 기업실사 정보에 문제가 있었다. 함용일 금감원 부원장은 "특히 재무 구조가 부실한 기업들이 자체 자금 마련이 어려운 상황에서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경우가 많아, 사전에 충분한 정보 공개와 주주 보호 장치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사모펀드(PEF) 부문에 대한 감독도 강화된다. 최근 홈플러스 매각과 관련한 MBK파트너스 사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등을 계기로 사모펀드의 운용 및 의결권 행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PEF 검사를 연 5건 이상으로 확대하고, 투자 규모·법규 준수 여부·사회적 책임 이행 등을 기준으로 검사 수준을 차등화할 계획이다. 2021년 10월부터 사모펀드 운용사(GP)에 대한 검사권이 본격 도입된 이후 현재까지 18개 GP에 대해 검사가 이뤄졌다. 금감원은 MBK파트너스의 행정제재는 지침에 따라 진행 중이며, 검찰에 이첩된 사건과는 별도로 처리된다고 밝혔다. 신영증권의 불완전판매 의혹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즉시 검사에 착수할 사안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영풍과 고려아연에 대해서는 회계 위반 소지가 포착돼 감리 절차가 진행 중이며, 올 하반기까지 결론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금감원은 주주행동주의 문화 확산에도 정책적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금감원이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의 주주제안 사례를 분석한 결과, 소액주주 등이 상장사 42곳에 121건의 제안을 제출했다. 이는 전년 대비 증가한 수치지만, 실제 가결률은 12.4%에 그쳐 영향력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의 수탁자 책임 활동도 점검됐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공·사모펀드의 상장법인 의결권 행사율은 91.6%, 반대율은 6.8%로, 전년 대비 소폭 개선됐다. 그러나 국민연금(99.6%, 20.8%), 공무원연금(97.8%, 8.9%) 등에 비하면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가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관투자자들의 적극적 주주권 행사를 유도하고, 건전한 주주행동주의가 시장에 정착되도록 지속적으로 제도적 뒷받침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유상증자 제도의 실효성과 시장 질서 유지를 위한 감독 기능이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사모펀드와 주주권 행사에 대한 제도 전반의 손질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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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심사 강화⋯금감원, 한계기업 14곳 중점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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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제회 대체투자 '구멍'⋯건설공제회 간부, 해외펀드 리베이트 수수 적발
- 건설근로자공제회 투자 담당 직원이 해외 펀드 투자 후 억대 리베이트를 챙긴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다. 27일 감사원이 공개한 '주요 연기금 등의 대체투자 운용 및 관리 실태' 감사 결과에 따르면, A씨는 2019년 건설근로자공제회가 스페인 물류 자산 펀드에 약 300억 원을 투자하는 과정에서 외국 브로커를 통해 약 2억6000만 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차명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A씨에 대해 검찰 수사를 요청하고 파면을 요구했다. 이외에도 다수 공제회의 대체투자 및 내부통제 부실이 확인됐다. [미니해설] 공제회 대체투자, 리베이트·차명거래·부실관리 '총체적 부실' 건설근로자공제회 투자 담당 간부가 해외 펀드에 수백억 원을 투자한 뒤 억대 리베이트를 챙긴 정황이 드러났다. 관련 감사에서는 주요 공제회의 대체투자 전반에 걸쳐 내부통제 부재, 이해상충, 불투명한 자산평가 관행까지 총체적인 부실이 드러났다. 27일 감사원이 공개한 '주요 연기금 등의 대체투자 운용 및 관리 실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건설근로자공제회 A 본부장은 2019년 스페인 물류 자산 펀드에 약 300억 원을 투자하는 과정에서 외국 브로커를 통해 리베이트 약 20만 유로(한화 약 2억6천만 원)를 수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리베이트 자금은 A씨가 차명으로 설립한 유령회사로 송금됐다. 이 회사는 실제 직원도, 컨설팅 실적도 없이 명목상 존재했으며, 이후 A씨는 해당 법인을 통해 허위 미술품 계약을 체결한 뒤, 처남과 배우자의 계좌를 거쳐 본인 계좌로 약 2억 5000만 원을 이체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2022년에는 부하 직원에게 펀드 업무집행사원(GP) 등록을 위해 공제회 이사장 명의의 허위 출자확인서를 발급하게 하고, 법인 인감까지 부정 사용한 사실도 적발됐다. 뿐만 아니라 주식 매수가 금지된 것을 알면서도 약 7억 4000만 원 상당의 주식을 본인과 가족 명의로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계좌에는 모친, 배우자, 자녀 등 가족 전원이 동원됐다. 건설공제회는 A씨에 대해 검찰 수사를 요청하고, 최고 수위의 징계인 파면을 요구했다. 감사원은 A씨 외에도 또 다른 직원 B씨에 대해서도 수사 참고자료를 검찰에 송부했다. B 전 과장은 2021년 대학 동창이자 동업관계인 펀드 운용사 직원의 제안으로 외국 전기차 회사 펀드에 200억 원을 투자하는 과정에서 사적 이해관계를 신고하지 않았으며, 주요 투자자들이 투자 축소 및 철회를 결정한 뒤에도 이를 무시하고 투자를 강행해 166억 원(전체 투자액의 83.1%)의 손실을 냈다. 감사원은 이외에도 다수 공제회의 대체투자 심의 및 사후 관리 부실 문제를 지적했다. 건설공제회·교직원공제회·소방공제회는 부동산 투자 과정에서 위험요인이나 대응 방안을 논의하지 않은 채 투자 결정을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군인공제회의 자회사 공우이엔씨는 수익에 비해 과도한 보증 의무를 부담한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했지만, 본회는 이를 방관하거나 은폐했다. 또한 경찰공제회 등 7개 공제회 소속 328명 중 154명이 2021~2023년 사이 7만2000건에 달하는 주식 매입을 진행한 사실도 드러났다. 특히 공제회가 투자한 상장·비상장사의 주식을 임직원이 차명 매입한 사례가 상당수 존재했다. 공제회들이 평가한 대체투자 자산의 65.5%만 공정가치 기준으로 평가되고 있었으며, 예외 규정도 임의로 설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 자산운용 관련 임직원의 금융투자상품 매입 제한 방안 마련, △ 공정가치 평가 자산 확대, △ 사적 이해관계 신고 및 통제 강화, △ 자회사 사업 리스크에 대한 본회 책임성 강화 등을 요구했다. 공제회는 법상 금융기관이 아니어서 금융감독원의 직접 감독을 받지 않는다. 각 주무부처의 감독 또한 전문성과 권한에 한계가 있어 통제 사각지대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이번 감사에서 지적됐다. 감사원은 "회원의 복리 증진과 상호부조라는 목적에 걸맞지 않게, 일부 공제회가 공공 자산을 사적으로 유용하거나 관리 소홀로 큰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며, 건설공제회 등 9개 공제회에 제도 개선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강력히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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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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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제회 대체투자 '구멍'⋯건설공제회 간부, 해외펀드 리베이트 수수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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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5개월 연속 하락⋯3%대 주담대 '재등장'
- 시장금리 하락 여파로 지난달 은행권의 대출과 예금 금리가 일제히 하락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연 4.36%로 전월 대비 0.15%포인트(p)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3.98%)과 일반 신용대출(5.28%)도 각각 0.19%p, 0.20%p 떨어졌다. 기업대출 금리도 0.18%p 내려 4.14%를 기록했다. 예금금리 역시 연 2.71%로 0.13%p 낮아져,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연속 하락세다. 예대금리차는 1.48%p로 0.04%p 줄었다. [미니해설] 5개월째 내려간 대출금리…주담대 3%대 진입 4월에도 은행권 대출금리와 예금금리가 나란히 하락하며 시장금리 하향 흐름을 반영했다.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멈춘 가운데 지표금리도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금융비용 부담이 완화되는 분위기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4.36%로, 전월(4.51%)보다 0.15%포인트(p) 낮아졌다. 이는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세다. 가계대출 세부 항목에서도 금리 하락이 뚜렷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98%로 0.19%p 하락해 7개월 만에 다시 3%대로 진입했다. 이는 2023년 9월(3.74%) 이후 처음이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도 5.48%에서 5.28%로 0.20%p 하락하며 금융비용 부담을 낮췄다. 기업대출 금리도 하락 흐름이 이어졌다. 4월 예금은행의 기업대출 평균 금리는 4.14%로 0.18%p 하락했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4.32%에서 4.04%로 0.28%p 하락하며 하락폭이 컸고, 중소기업 금리는 4.31%에서 4.24%로 0.07%p 떨어졌다. 은행 전체 대출금리 평균은 4.19%로, 전월보다 0.17%p 낮아졌다. 한국은행 김민수 금융통계팀장은 "주요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과 코픽스(COFIX)가 내려가면서 대출금리에 영향을 줬고, 단기금리도 떨어져 기업대출 금리도 함께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저축성 수신 금리 역시 같은 흐름이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예금 금리는 2.71%로 전월(2.84%) 대비 0.13%p 하락했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은 2.83%에서 2.71%로 0.12%p,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는 2.89%에서 2.69%로 0.20%p 각각 떨어졌다. 이로써 예금금리도 7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예금과 대출 간 금리 차이인 예대금리차도 소폭 축소됐다. 신규 취급 기준 예대금리차는 1.48%p로 전월(1.52%p)보다 0.04%p 줄었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21%p로 역시 0.04%p 하락했다. 이는 대출금리 하락폭이 예금금리보다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비은행금융기관의 금리도 하락 흐름을 보였다. 1년 만기 예금 기준으로, 신용협동조합(3.21%), 새마을금고(3.22%)가 각각 0.08%p, 0.09%p 낮아졌고, 상호저축은행(2.98%)과 상호금융(3.06%)은 변동이 없었다. 대출금리는 대부분 하락했지만 새마을금고는 예외였다. 상호저축은행은 10.85%에서 10.72%로 0.13%p 떨어졌으며, 신협은 5.06%에서 5.01%로 0.05%p 내려갔고, 상호금융은 4.85%에서 4.70%로 0.15%p 하락했지만, 새마을금고는 오히려 0.14%p 올라 4.75%를 기록했다. 이번 결과는 금리 인상기 정점에서 점차 내려오는 금융시장 전반의 조정 흐름을 반영한다. 향후 미국 연반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여부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에 따라 대출·예금금리는 당분간 하향 안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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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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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5개월 연속 하락⋯3%대 주담대 '재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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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 출시⋯12억 초과 주택 대상
- 하나금융그룹은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역모기지론)'을 출시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은 고객이 하나은행에 본인의 주택을 신탁 방식으로 맡기면 하나생명이 매월 정해진 연금을 본인은 물론 배우자 사망 시까지 종신 지급하는 상품이다.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은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연금 가입이 불가능한 공시가격 12억원 초과 주택을 대상으로 한다는 게 특징이다. 본인과 배우자 모두 만 55세 이상이고, 주택을 본인 명의 또는 부부 공동명의로 2년 이상 소유하면서 현재 해당 주택에 거주 중이라면 신청할 수 있다. 보유 주택이 2채 이상이어도 가입할 수 있다. 신탁 방식의 종신형 연금으로 본인이 사망하더라도 배우자에게 주택과 연금에 대한 권리가 자동 승계되며, 배우자가 해당 주택에서 계속 거주하며 동일한 연금액을 평생 지급받을 수 있다. 또한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은 연금 지급 총액 등이 집값을 초과하더라도 평생 종신 연금을 지급하고, 책임 범위를 신탁 주택으로만 한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부부가 사망하고 주택을 매각한 뒤에도 상속인에게 부족한 금액을 청구하지는 않으며, 주택 매각 이후 남은 잔여 재산은 상속인에게 상속된다. 연금 지급 유형으로는 매월 동일 금액을 지급하는 '정액형', 가입 초기에 더 많이 수령하는 '초기 증액형', 기간마다 수령액이 증가하는 '정기 증가형' 등이 있다. 고객 노후를 위해 중장기 안정성을 고려한 고정금리가 적용됐으며, 10년 만기 국고채의 직전 달 평균 금리에 1.3%포인트(p)를 가산해 5월 기준 적용금리는 3.95%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2차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기대수명 증가 등 인구구조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시니어 손님들이 미래를 준비하실 수 있는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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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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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 출시⋯12억 초과 주택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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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2% 급등…2,640선 회복
- 26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2% 이상 급등하며 2,640선을 회복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52.31포인트(2.02%) 오른 2,644.40에 마감했으며, 코스닥도 9.29포인트(1.30%) 상승한 725.27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대한 관세 부과를 유예하겠다고 밝히며 투자 심리가 회복됐다. 반도체주, 2차전지주, 조선주, 금융주 등 시가총액 상위주 전반에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장을 이끌었다. 원/달러 환율은 11.2원 내린 1,364.4원으로 마감했다. [미니해설] 트럼프 관세 유예에 코스피 2% 급등…2,640선 회복 26일 국내 증시가 전방위 강세를 보이며 코스피가 2,640선을 회복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방침을 유예한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투자 심리가 회복된 것이 상승장을 견인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2.31포인트(2.02%) 오른 2,644.40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2,598.45로 출발한 지수는 개장 이후 꾸준히 상승폭을 키우며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닥지수 역시 9.29포인트(1.30%) 오른 725.27로 마감하며 투자 심리 회복을 반영했다. 트럼프, EU 관세 유예 발표에 시장 '안도 랠리' 글로벌 증시를 짓눌렀던 트럼프발 관세 리스크가 일시적으로 완화되면서 국내 증시는 상승 모멘텀을 확보했다. 전일(현지시간 25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초 6월 1일부터 발효 예정이던 EU산 제품에 대한 50% 고율 관세를 7월 9일까지 유예한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과 삼성전자 등 해외 생산 스마트폰을 포함한 수입 제품에 최소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시사하면서 기술주 중심으로 글로벌 증시가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도 개장 전부터 관망세가 감돌았지만, 관세 유예 결정이 전해지며 장 초반부터 투자 심리가 회복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1.2원 내린 1,364.4원에 마감했다. 이는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가 다시 살아났다는 신호로, 외환시장 역시 주식시장과 같은 방향으로 반응했다. 이날 원 달러 환율은 약 7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달러 자산 신뢰가 약화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약달러 모멘텀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도체·2차전지·조선주·금융주 '전방위 상승' 이날 상승장은 특정 섹터에 국한되지 않았다. 반도체를 비롯해 2차전지, 조선, 금융 등 대부분의 대형주들이 고르게 상승세를 보이며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삼성전자(0.92%)와 SK하이닉스(1.50%)는 장 초반 하락세를 보였지만 오후 들어 반등에 성공하며 상승 마감했다. 한미반도체는 6.98% 급등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 POSCO홀딩스(3.43%) 등 2차전지 관련주도 탄력을 받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2.66%) 등 바이오 대형주와 현대차(1.11%)·기아(1.15%) 등 자동차주도 상승했다. 조선 관련주 역시 강세를 보였다. HD현대중공업(6.04%), 삼성중공업(4.64%), 한화오션(3.82%), HD한국조선해양(2.77%) 등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은행주를 중심으로 금융 섹터도 강세였다. KB금융(3.03%), 신한지주(2.18%), 우리금융지주(1.27%), 하나금융지주(2.62%)가 나란히 상승하며 장세를 뒷받침했다. 스마트폰 관세 불확실성은 '상단 제한 요인' 다만 상승세 속에서도 시장 상단에 대한 경계감은 여전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중 하나였던 "해외 생산 스마트폰에 최소 25%의 관세 부과" 방침은 여전히 유효하며, 이는 삼성전자와 같은 한국 기업에도 직접적인 부담 요인이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아이폰뿐 아니라 삼성전자 등도 관세 대상이 될 수 있어, 관세 시행 여부에 따라 국내 전자 및 IT 업종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유예 결정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장 초반 코스피는 관세 유예 소식에 급등했지만, 일부 반도체주는 이 같은 우려에 상승폭을 제한받는 모습을 보였다. 단기 반등 이어갈까…미국 변수 여전히 주목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이 단기적 안도 랠리에 그칠지, 중기적 추세 전환의 신호가 될지는 미국의 정책 기조 변화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앞으로 실질적으로 집행될지 여부, 그리고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경제정책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에 따라 시장 방향성도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오늘의 랠리는 트럼프발 리스크 완화에 대한 반응이지만, 아직 관세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며 "투자자들은 여전히 방어적 포지션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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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2% 급등…2,640선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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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불법사금융 스팸문자, 이제 발송 단계서도 차단"
-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스팸 차단 시스템이 한층 고도화된다. 금융감독원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이동통신 3사와 함께 불법대부·불법추심 등 불법사금융 관련 스팸문자의 차단 범위를 기존 수신 단계에서 발신 단계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는 기존의 불법금융투자 문자 차단 시스템을 고도화한 것으로, 새로 분석한 불법사금융 관련 1만여 건의 스팸문자 키워드를 각 통신사의 시스템에 반영해 발송 자체를 원천 봉쇄하는 방식이다. 금감원은 이 조치가 국민의 금융 피해 예방에 실질적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니해설] 불법대부·불법추심 문자 원천 차단…발송 단계부터 막는다 금융감독원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불법 사금융 문자에 대한 대응 수위를 한층 강화한다. 두 기관은 이동통신 3사와 협력해, 기존 수신 차단 중심의 스팸문자 방지 시스템을 발신 단계로까지 확장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최근 몇 년 사이 불법대부와 불법추심 관련 문자 메시지로 피해를 입는 금융소비자들이 급증한 데 따른 대응이다. 특히 불법업자들이 문자 대행업체를 활용해 발송하는 문자에는 특정 단어들이 반복적으로 포함되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 착안해, 이 키워드들이 포함된 문자의 발신을 아예 막는 방식이다. 20만 건 스팸 차단한 기존 시스템, 사금융까지 확대 이번 조치의 전신은 지난해 12월 시행된 '불법금융투자 스팸문자 수신차단 정교화 방안'이다. 금감원과 KISA, 이동통신 3사는 당시 불법투자를 유도하는 문자의 키워드를 분석해, 이를 각 통신사의 문자 필터링 시스템에 적용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그 결과 5개월 만에 약 20만 건의 스팸문자를 걸러냈다. 그러나 이 시스템은 어디까지나 수신자 보호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이번에 차단 시스템의 적용 범위를 불법사금융으로 확대하고, 차단 지점도 발신 단계까지 넓히는 조치를 취한 것이다. 불법사금융 키워드 새로 분석…발송 자체 차단 금감원과 KISA는 불법스팸으로 신고된 불법사금융 관련 문자 1만여 건을 수집해 키워드를 추출했다. 이후 이 키워드 목록을 이동통신 3사 및 문자 발송 대행업체들과 공유하고, 이 키워드가 포함된 문자는 발송 단계에서 자동으로 걸러지도록 했다. 예를 들어, 문자에 '급전', '신불자 가능', '무방문 대출' 등의 문구가 포함되면 발송 자체가 차단되는 구조다. 특히 불법업자들이 활용하는 문자 대행 플랫폼의 사전 필터링이 강화됨에 따라 실제 소비자에게 메시지가 도달하기 전 차단이 이뤄진다. 민원 자료 반영한 키워드 정비…통신사 협력도 강화 이번 조치를 실효성 있게 유지하기 위해 금감원은 KISA와의 자료 공유를 정례화하고, 민원 사례를 분석해 키워드를 지속 업데이트하겠다고 밝혔다. 불법 문자 양상이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만큼, 실시간 대응 체계를 갖추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통신 3사와의 협력을 통해 각 통신사 고객을 대상으로 다음달 중 불법사금융 범죄 유형과 대응 방법을 담은 안내 메시지도 발송할 계획이다. 이는 피해 예방을 위한 소비자 인식 제고의 일환이다. 금감원 "피해 사전 차단 기대"…소비자 주의도 당부 금감원은 "스팸문자의 발송 단계 차단 확대는 불법 금융범죄의 접근 자체를 사전에 막는 것"이라며 "특히 급전이 필요한 서민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피해 예방에 실질적 기여를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소비자들에게는 △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를 클릭하거나 회신하지 말 것 △ 스팸문자는 스마트폰 간편신고 기능을 활용해 즉시 신고할 것 △ 피해 발생 시 경찰청(112)이나 금융감독원(1332)으로 즉시 신고할 것 등을 당부했다. 한편, 이동통신 3사는 불법 문자 대응을 위해 내부 필터링 알고리즘 고도화와 인공지능 기반 문장 분석 시스템도 함께 도입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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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불법사금융 스팸문자, 이제 발송 단계서도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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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해킹 여파⋯'한국소비자원' 사칭 악성 앱 급증
- SK텔레콤(SKT)에서 발생한 대규모 사이버 침해 사고 이후, '한국소비자원'이나 '스마트세이프' 등 공신력 있는 기관명을 도용한 악성 애플리케이션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안 전문기업 에버스핀은 26일 자사 악성 앱 탐지 솔루션 '페이크파인더(FakeFinder)'의 모니터링 결과를 인용해, 최근 2~3주 사이 이 같은 유형의 앱 유포가 급격히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소비자원'을 사칭한 앱은 SK텔레콤 해킹 사고 직후인 5월 초부터 탐지 빈도가 현저히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에버스핀 측은 "유사한 명칭의 악성 앱은 과거에도 간헐적으로 탐지됐으나, 이번 사례는 특정 이슈를 정교하게 활용한 조직적 배포 양상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에버스핀은 SK텔레콤 해킹 사태로 인한 소비자 혼란을 틈타 '피해구제국', 'SK쉴더스' 등을 사칭한 악성 앱이 원격 제어 프로그램과 함께 설치되는 사례를 공개한 바 있다. 이달 1~2주차에도 '애니데스크(AnyDesk)', 집' 등 실제 존재하는 보안 프로그램을 위장한 사례가 다수 탐지되며, 악성 앱 제작자들이 실존 소프트웨어를 악용하는 수법이 지속되고 있다. 에버스핀은 현재 관련 악성 앱 및 설치 패턴에 대한 정보를 유관기관과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금융권에 도입된 페이크파인더를 기반으로, 특정 금융사에서 악성 앱이 감지될 경우 해당 기기 정보를 타 금융사와 즉각 공유해 선제 차단할 수 있도록 하는 'RTAS(Real-Time Alerting System)' 확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 측은 "보이스피싱과 금융사기 수법은 사회적 이슈에 따라 더욱 정교하게 진화하고 있다"며 "이용자들의 경각심과 함께 지속적인 보안 시스템 강화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SK텔레콤의 대규모 해킹 사건은 2022년 6월 15일에 시작되어 약 3년간 지속되었으며, 2025년 4월 19일에야 악성코드 감염이 최초로 탐지됐다. 이로 인해 약 2,695만 명의 가입자 유심(USIM)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유출된 정보에는 가입자 식별번호(IMSI), 유심 인증키, 네트워크 사용 이력, 문자메시지 및 연락처 등 민감한 데이터가 포함되어 있다 . 또한, 일부 서버에서는 이름, 생년월일, 전화번호, 이메일 등 개인정보가 임시로 저장되어 있었으며, 이들 정보의 유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사건은 단일 통신사 해킹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SK텔레콤은 전 가입자에게 무료 유심 교체를 제공하고, 유심 보호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피해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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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해킹 여파⋯'한국소비자원' 사칭 악성 앱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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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美·日 국채 '동반 추락'⋯재정 적자에 '채권 자경단' 뿔났다
- 최근 세계 금융시장의 양대 축인 미국과 일본의 국채 시장에서 이례적인 경고음이 동시에 울려 퍼지고 있다. 지난 20일 일본 정부의 20년 만기 국채 입찰이 부진했던 데 이어, 21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재무부의 20년 만기 국채 입찰마저 시장의 냉담한 반응에 직면하며 금리가 급등했다. 세계 1, 2위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양국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외면은 각국 정부의 방만한 재정 운용에 대한 시장의 질타, 이른바 '채권 자경단(Bond Vigilantes)'의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경제 대국이라 할지라도 낮은 금리로 국가 부채를 무한정 늘릴 수는 없다는 강력한 경고장이 날아든 셈이다. 美 국채 입찰 참패…'트럼프 감세안'에 재정우려 증폭 지난 21일 미국 재무부가 160억 달러 규모로 진행한 20년 만기 국채 입찰은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발행 금리는 연 5.047%로 결정돼, 지난달 연 4.810%에서 한 달 만에 0.2%포인트 이상 치솟으며 2023년 10월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응찰률 역시 2.46배에 그쳐 직전(2.63배)보다 하락하며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줄었음을 드러냈다. 이번 입찰은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지난 16일 미국의 재정 악화를 이유로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한 뒤 처음 열렸다. 무디스는 당시 36조 2000억 달러(약 5경 원)에 달하는 미국 국가 부채와 감세 정책에 따른 세수 감소, 이자 및 사회복지 지출 증가 등을 신용등급 전망 조정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트럼프 미 대통령이 강력히 추진하는 대규모 감세안은 국채 투자자들의 우려에 기름을 부었다. 해당 감세안은 2017년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도입된 개인 소득세율 및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 등의 일몰 기한을 연장하고, 추가적인 감세 공약까지 포함한다. 미 의회 합동조세위원회는 이 감세안이 앞으로 10년간 연방 정부 재정 적자를 2조 5000억 달러(약 3400조 원) 이상 늘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의 감세안 규모는 크지만, 결코 아름답지 않다고 비판했다. 미국 20년물 국채 금리가 급등하자 다른 만기의 국채도 연쇄적인 매도세를 보였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연 4.6%, 30년물 금리는 연 5.1%까지 치솟았는데, 30년물 금리는 글로벌 금융 위기 때와 맞먹는 수준이다. 금리 상승은 기업 실적 악화 우려로 이어져 다우존스(-1.9%), S&P500(-1.6%), 나스닥(-1.4%) 등 주요 주가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도 '판박이'…20년물 국채 투자 심리 '꽁꽁' 일본의 상황도 미국과 판박이였다. 바로 전날인 20일, 일본 재무성이 실시한 20년 만기 국채 입찰은 응찰률이 2.5배에 그치며 2012년 8월 이후 약 13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여파로 일본의 20년 만기 국채 금리는 한때 연 2.6%까지 치솟아 2000년 10월 이래 약 25년 만의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일본 재정 상황은 의심할 여지 없이 극도로 열악하며, 그리스보다 더 심각하다"고 공개적으로 토로하는 상황에서도, 7월 총선을 앞두고 소비세 인하 논의가 나오는 등 정부의 안일한 재정 인식이 투자자들의 외면을 불렀다는 분석이다. '채권 자경단' 부활하나…전문가들 "명백한 경고 신호" 미국과 일본 국채 시장에서 이처럼 동시에 나타난 투자자들의 '반란'은 '채권 자경단'의 본격적인 활동 재개 신호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채권 자경단이란 정부나 중앙은행이 경제 원리에서 벗어난 재정·통화정책을 펼칠 때, 국채를 대량 매도해 금리를 끌어올림으로써 해당 정책에 징벌을 가하는 채권 투자자 세력을 일컫는다. JP모건자산운용의 프리야 미스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채권 시장이 정책 결정자들에게 '재정 지속 가능성 문제를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다'는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채권 자경단'이라는 용어를 처음 만든 것으로 알려진 에드 야데니 야데니리서치 대표는 FT에 "채권 시장 붕괴가 임박했다고 말하고 싶진 않다"면서도 "채권 자경단은 (말에) 안장을 얹었으며 출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미국과 다른 나라들의 관세 협상이 지지부진하고 이에 따라 물가가 치솟을 경우, 채권 투자자들이 미 국채를 대거 매도해 금리를 급등시켜 트럼프 대통령을 정치적 궁지로 몰아넣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日 40년물 입찰 '가늠자'…시장 불안 시험대 올라 국제적인 채권 시장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은 오는 28일 40년 만기 국채 입찰이라는 중요한 시험대에 오른다. 이 입찰 결과는 향후 일본 국채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미쓰비시 UFJ 모건 스탠리 증권의 쓰루타 게이스케 선임 채권 전략가는 "40년 만기 국채 입찰이 부진하게 끝나면, (10년물 기준) 장기 금리는 연초 이래 최고치인 1.59%를 넘어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여름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여야 정치권에서 나오는 소비세 인하 요구와 이에 따른 국채 추가 발행(증발) 우려도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세계 주요국 정부가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려는 노력 없이 부채를 계속 늘리려 한다면, '채권 자경단'의 경고는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러한 흐름은 자금 조달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각국 경제에 큰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 일본과 미국을 필두로 한 주요국 국채 시장의 불안정한 흐름은 당분간 세계 금융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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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美·日 국채 '동반 추락'⋯재정 적자에 '채권 자경단'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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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엔비디아·관세·부채 '삼중고'⋯美 국채 30년물 5% 돌파
- 다음 주 뉴욕 증시는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發) 무역갈등 재점화 우려, 그리고 가파르게 오르는 국채금리라는 세 가지 큰 변수에 직면하며 또 한 번 중대한 시험대에 오른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28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공개될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에 집중되고 있다. AI 열풍의 지속 여부를 가늠할 핵심 지표이자, '매그니피센트 7' 기업 중 마지막 실적 발표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 수입품에 대한 고율 관세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관세 전쟁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 4월 전면적 상호관세 발표로 시장이 급락했던 기억을 떠올리게 하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미국의 재정 적자 확대와 36조 달러에 달하는 국가 부채에 대한 우려도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이로 인해 3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2023년 말 이후 처음으로 5%를 돌파하는 등 장기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주식 시장의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이번 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이미 2월 고점 대비 5% 이상 하락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도 예정돼 있어 시장 변동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미니해설] '삼중고' 뉴욕증시, 엔비디아가 던질 희망과 관세·부채 그림자 뉴욕 증시가 또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인공지능(AI) 혁명의 선두 주자로 떠오른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관세 정책, 그리고 연일 치솟는 국채 금리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국가 부채라는 먹구름이 동시에 몰려오면서 시장은 숨 가쁜 한 주를 예고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이 복합적인 변수들 속에서 시장의 향방을 가늠할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모든 시선이 쏠린 엔비디아, AI 열풍은 계속될까? 이번 주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28일 장 마감 후 발표될 엔비디아의 2회계분기 실적이다. 엔비디아는 단순한 반도체 기업을 넘어 AI 시대의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로 여겨진다. 척 칼슨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 서비스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시선이 엔비디아의 실적 보고서에 쏠릴 것"이라며 "AI 테마 전체가 시장의 주요 동력이었고, 엔비디아는 그 테마의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실적은 AI 산업의 현재 온도를 측정하고 향후 성장 가능성을 예측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다. 특히 '매그니피센트 7'으로 불리는 빅테크 기업 중 마지막으로 성적표를 받아 든다는 점에서도 그 무게감이 남다르다. 시장의 기대는 여전히 높다. LSEG 설문조사에 참여한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의 1분기(회계연도 기준 자체 분기) 매출이 432억 달러, 이익은 약 45% 급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AI 반도체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아트 호건 B. 라일리 웰스 수석 시장 전략가는 "분기 초 대형 기술 기업들이 AI 관련 지출 확대를 시사한 이후, 엔비디아는 AI와 기업들의 지출 계획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며 "엔비디아가 그 테마(AI)에 대한 열정을 다시 불태울 수 있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엔비디아 주가는 2022년 말부터 2024년 말까지 1,000% 이상 경이로운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2%가량 하락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젠슨 황 CEO가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를 언급하며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를 표명할 가능성도 나온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지난달 미국 정부가 자사의 H20 AI 칩 중국 수출을 제한하면서 55억 달러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엔비디아의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와시프 라티프 사마야 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엔비디아가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며 투자자 심리 지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 엄청난 규모와 받고 있는 관심을 고려할 때, 많은 사람이 엔비디아 주식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주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엔비디아의 실적과 향후 전망치가 시장 기대에 부응한다면 AI 테마를 포함한 시장 전반에 긍정적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실망 매물 출회와 함께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관세 폭탄, 다시 시장 흔드나? 엔비디아 실적 못지않게 시장을 긴장시키는 변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과의 무역협상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며 다음 달 1일부터 EU 수입품에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동시에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고 판매되는 아이폰에 대해 애플에 25% 관세를 매길 수 있다는 위협도 내놨다. 이러한 발언은 지난 4월 그가 전 세계 수입품에 대한 대대적인 상호관세를 발표하며 시장을 혼란에 빠뜨렸던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S&P 500 지수는 하루 만에 4.84% 폭락했고, 장중 약세장에 진입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겪었다. 이후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하며 시장은 안정을 되찾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카드'는 여전히 시장의 가장 큰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남아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 역시 협상용일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스콧 래드너 호라이즌 인베스트먼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상호관세 발표 당시와 같은 심각한 충격은 없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트럼프가 그때처럼 관세를 협상 카드로 활용할 것으로 믿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이 과거 경험을 통해 어느 정도 내성을 갖게 되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미치광이 전략(madman theory)'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톰 그래프 패싯 웰스 CIO는 "트럼프가 '맥시멀리스트(극단주의자)' 경향이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최악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의 경고처럼, 단순한 엄포로 끝나지 않고 실제 고율 관세가 부과될 경우 글로벌 교역 위축과 기업 비용 증가로 이어져 세계 경제와 주식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치솟는 국채 금리와 그림자 드리운 국가 부채 시장의 발목을 잡는 또 다른 악재는 고공행진 중인 미국 국채 수익률과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국가 부채 문제다. 이번 주 3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5%를 돌파하며 2023년 말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역시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수익률의 상승은 주식 시장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직접적인 요인이다. 안전자산인 국채의 기대수익률이 높아지면 위험자산인 주식에 대한 투자 유인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국채 금리 상승의 배경에는 미국의 막대한 재정 적자와 36조 달러를 넘어선 국가 부채에 대한 깊은 우려가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도 이러한 우려를 반영한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이 장악한 미 하원이 향후 10년간 부채를 약 3조 8000억 달러 더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세입 및 세출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재정 건전성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척 칼슨 CEO는 "투자 관점에서 가장 큰 우려는 금리 상승이 주식에 더 큰 경쟁을 의미한다는 것"이라며 "금리가 계속 상승한다면 투자자들이 어디에 돈을 투자할지에 대해 점점 더 많은 압박을 가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금리 상승은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을 높여 투자와 성장을 위축시키고, 소비자의 이자 부담을 늘려 소비 여력을 감소시키는 등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주요 경제지표와 FOMC 의사록도 변동성 키울 듯 이러한 거시적 불확실성 속에서 시장은 이번 주 발표될 주요 경제지표들에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27일에는 S&P케이스실러 주택시장 지수 3월치가 공개되고, 28일에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지난 6~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발표된다. 29일에는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 30일에는 연준이 물가 기준으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4월치와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5월 확정치가 차례로 나온다. 이들 지표는 미국 경제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특히 PCE 물가지수는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를 확인시켜 줄 핵심 지표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FOMC 의사록에서는 최근의 금융시장 불안과 인플레이션 상황에 대한 위원들의 구체적인 논의 내용을 파악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밖에도 28일에는 HP와 세일즈포스, 29일에는 코스트코와 델 테크놀로지스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예정되어 있어 개별 종목 장세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안갯속 증시, 투자 전략은? 다음 주 뉴욕 증시는 엔비디아 실적이라는 개별 기업 변수와 트럼프발 무역 전쟁 우려, 그리고 거시경제의 기초체력을 반영하는 국채 금리 및 경제지표라는 여러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엔비디아가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한다면 AI 열풍을 재점화하며 단기적인 반등을 이끌 수 있겠지만, 거시적인 불안 요인이 상존하는 한 추세적인 상승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에 좌우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와 성장성에 주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AI 산업의 구조적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동시에 금리 상승과 경기 둔화 가능성에 대한 위험 관리에도 소홀해서는 안 될 것이다. 불확실성이 높은 시장일수록 분산 투자와 함께 면밀한 시장 분석을 통해 신중한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한편 미국 주식 시장은 26일(현지시간) 메모리얼 데이(현충일)를 맞아 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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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엔비디아·관세·부채 '삼중고'⋯美 국채 30년물 5% 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