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
-
[기후의 역습(196)] 서남극 빙하의 역설, 탄소 흡수 공식이 무너진다
- 기후 변화의 최전선인 남극에서, 빙하가 녹아내리면 해조류가 늘어나 탄소를 흡수할 것이라는 인류의 낙관적인 가설이 붕괴됐다. 빙하가 품었던 철분이 오히려 생태계에서 일종의 소화 불량을 일으키며, 지구가 스스로를 치유하는 능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고 사이테크데일리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구가 인류에게 보내는 경고는 때로 우리의 상식을 뒤엎는 정교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것이다. 상식을 뒤엎은 '철분의 배신' 학술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Nature Geoscience)'에 2일 게재된 독일 올덴부르크 대학과 미국 컬럼비아 대학 공동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서남극 빙하(WAIS)의 후퇴는 남극해의 탄소 흡수 능력을 오히려 저하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과학계는 빙하가 녹아 바다로 흘러갈 때, 그 속에 포함된 철분(Iron)이 영양분 역할을 하여 해조류(알지)의 증식을 돕는다고 믿어왔다. 해조류가 광합성을 통해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면 지구가 냉각되는 선순환 구조, 즉 '철분 시비 효과(Iron Fertilization)'가 작동할 것이라 기대한 것이다. 그러나 연구팀이 남극해 수심 5km 아래에서 채취한 퇴적물을 분석한 결과는 전혀 달랐다. 빙하가 대거 붕괴하며 철분 농도가 정점에 달했던 과거 온난기에도 해조류의 생산성은 오히려 정체되거나 감소했다. 원인은 철분의 '양'이 아니라 '질(화학적 형태)'에 있었다. 고대 암석의 풍화, '생물학적 불능'을 낳다 연구를 주도한 토르벤 스트루브(Torben Struve) 박사는 이 역설적인 현상의 열쇠로 '풍화된 철분'을 지목했다. 서남극 빙하 아래 잠들어 있던 고대 암석들이 오랜 세월 물리적·화학적 변형을 거치며 생성된 철분은 용해도가 극히 낮았다. 바람에 날린 먼지(Dust)는 빙하기 시절 육지에서 날아온 철분은 생물이 흡수하기 쉬운 형태였다. 그러나 빙하 유래 철분(Iceberg Iron)은 빙하가 암석을 긁으며 배출한 철분은 고도로 풍화되어 해조류가 영양분으로 섭취하기 어려운 '그림의 떡'과 같은 상태였다. 즉, 빙하가 녹아내릴수록 바다에는 '먹을 수 없는 식량'만 가득 차게 되는 셈이다. 이는 서남극 빙하가 얇아지고 붕괴되는 현재의 추세가 지구의 탄소 정화 능력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13만 년 전의 거울, 오늘날의 경고 연구팀은 약 13만 년 전, 지금과 기온이 비슷했던 '마지막 간빙기'를 주목했다. 당시에도 서남극 빙하는 대규모로 후퇴했으며, 그 과정에서 쏟아져 나온 막대한 양의 풍화된 퇴적물이 남극해를 뒤덮었다. 컬럼비아 기후대학원의 지젤라 윈클러(Gisela Winckler) 교수는 "바다의 탄소 흡수 능력은 고정된 상수가 아니다"라며, "빙하에서 유래한 철분이 생물학적으로 이용 불가능하다는 사실은 남극해의 탄소 순환 모델을 근본적으로 재수정해야 함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현대 기후 위기 대응 전략에도 상당한 파장을 던진다. 인위적으로 철분을 살포해 해양 탄소 흡수를 늘리려던 공학적 대안들이, 빙하 붕괴라는 자연적 변수 앞에서 무용지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에디터 시각] 무너지는 지구의 자정 작용 이번 연구는 기후 변화가 단순히 '온도가 오르는 현상'을 넘어, 지구가 수만 년간 유지해 온 '피드백 시스템(Feedback System)' 자체를 망가뜨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남극 빙하의 용해는 해수면 상승이라는 물리적 위협뿐만 아니라, 탄소 흡수 저하라는 화학적 재앙으로 이어지는 '이중 압박'을 가하고 있다. 빙하가 얇아질수록 더 많은 고대 암석이 노출되고, 더 많은 '불량 철분'이 공급되는 악순환. 기후의 역습은 우리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우리가 가장 믿었던 메커니즘을 무너뜨리며 다가오고 있다.
-
- ESGC
-
[기후의 역습(196)] 서남극 빙하의 역설, 탄소 흡수 공식이 무너진다
-
-
[파이낸셜 워치(147)] 비트코인 하락세 지속⋯15개월만에 최저치 추락
- 가상화폐 시총 1위인 비트코인 가격이 3일(현지시간) 약 1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맞물리며 가상자산 시장 전반이 급격히 위축된 모습이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1개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7% 이상 하락한 7만2867달러까지 밀렸다. 이는 2024년 11월 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미 경제방송 매체 CNBC가 전했다.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서만 16% 하락했으며, 지난해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 대비 낙폭은 42.3%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그린란드 관련 발언과 이란을 둘러싼 중동 긴장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서 자금을 회수한 영향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미국 정부의 일시적 셧다운으로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지연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같은 날 전 거래일보다 약 5.7% 하락한 2134달러에 거래됐다. [미니해설] 지정학 리스크에 흔들린 가상자산…'디지털 금' 신화 시험대 비트코인이 15개월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으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다시 한 번 거센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이번 하락은 단기적인 가격 변동을 넘어, 비트코인이 위험자산 회피 국면에서 어떤 성격을 갖는지에 대한 논쟁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 급락의 직접적인 배경으로는 지정학적 불안이 꼽힌다. 미국의 그린란드 관련 발언을 둘러싼 외교적 긴장과 이란과의 갈등 국면이 맞물리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회피 심리가 급격히 확산됐다. 주식과 함께 가상자산도 위험자산 범주로 인식되면서 자금 유출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거시 환경도 우호적이지 않다. 미국 정부의 일시 셧다운으로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지연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됐고, 이는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를 더욱 강화했다. 명확한 정책 신호가 부재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변동성이 큰 자산부터 줄이는 선택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급 측면에서도 하락 압력이 컸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일부 기관투자자들은 장기 보유 전략을 유지했지만, 장기 보유자(롱텀 홀더)들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도하면서 시장에 매물 부담을 안겼다.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 참여도 눈에 띄게 줄어들며 유동성이 위축됐다. 옵션 시장에서도 약세 심리가 뚜렷하다. 홍콩의 가상화폐 옵션 플랫폼 시그널플러스의 어거스틴 팬 파트너는 "가상화폐 시장의 심리가 바닥을 치고 있다"며 "트레이더들이 적극적으로 보호 수단을 찾고 있고, 시장은 명확한 약세장 모드로 전환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불과 몇달 전의 사상 최고가는 이제 먼 기억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흐름은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 불리며 위기 시 안전자산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다시 제기한다.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자 가치 저장 수단이라는 기대와 달리, 실제 시장에서는 여전히 고위험 자산으로 분류돼 변동성이 확대될 때 가장 먼저 매도 대상이 되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더리움 등 주요 알트코인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 대비 변동성이 큰 알트코인들은 투자심리 위축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더 큰 압력을 받는 경향이 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조정이 장기화될 경우, 알트코인 시장의 회복은 더욱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관점이 엇갈린다. 일부에서는 이번 조정이 과열됐던 가상자산 시장의 체력을 점검하는 과정이라는 평가도 내놓는다. 가격 급등기 이후의 조정이 불가피한 만큼, 향후 거시 환경 안정과 정책 불확실성 해소 여부가 반등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하락은 가상자산이 아직까지 전통 금융시장과 분리된 독립적 자산군이라기보다, 글로벌 위험 선호 흐름에 크게 좌우되는 자산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고 있다. 투자자들은 단기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점검해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
- 금융/증권
-
[파이낸셜 워치(147)] 비트코인 하락세 지속⋯15개월만에 최저치 추락
-
-
인텔, GPU 시장 진출 선언⋯미국 내 AI 칩 생산 본격화
- 미국의 반도체 제조사 인텔이 엔비디아가 장악하고 있는 인공지능(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스코 시스템즈 주최로 열린 'AI 서밋'에서 "최근 매우 유능한 GPU 설계 총괄책임자를 영입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탄 CEO는 해당 인물이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거명하지 않았지만 지난달 퀄컴에서 영입한 GPU 전문가 에릭 데머스를 가리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데머스는 최근 링크트인을 통해 수석부사장으로 인텔에 합류한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탄 CEO는 GPU 개발 프로젝트가 지난해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암(Arm)에서 영입한 데이터센터 부문 책임자 케보크 케치치언 총괄수석부사장(EVP)의 지휘하에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GPU는 데이터센터와 밀접한 관계"라며 "고객사들과 협력해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뭔지 정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이 GPU 사업에 나서 양산에 들어가게 되면 미국 내 AI 칩 생산이 본격화하게 된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AI 칩 제조사들은 지금까지 주로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에 생산을 대부분 맡겨왔다. 탄 CEO는 차세대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자사 파운드리 사업도 순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몇몇 고객사들이 인텔 파운드리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면서 이와 같은 관심이 초미세 공정인 '1.4나노급'(14A) 제조 기술에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탄 CEO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대해 강한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화웨이가 최고의 반도체 설계 전문가들을 영입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며 "중국 반도체 산업은 핵심 장비가 부족한데도 '자력갱생식(poor man's way)'으로 AI 분야를 선도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개방형(오픈소스) AI 분야에서는 미국이 이미 중국에 뒤처져 있다고 지적하며 미국 기술업계의 분발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그는 앞으로 AI 산업 성장 속도가 둔화한다면 원인은 메모리 반도체 부문이 될 것이라고 예견하기도 했다.
-
- IT/바이오
-
인텔, GPU 시장 진출 선언⋯미국 내 AI 칩 생산 본격화
-
-
국제유가, 미국 이란 드론 격추 등 영향 상승반전
- 국제유가는 3일(현지시간) 미국이 이란 드론 격추와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중단 등 영향으로 급락 하루만에 큰 폭으로 반등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3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7%(1.07달러) 상승한 배럴당 63.21달러에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4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6%(1.03달러) 오른 배럴당 67.3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각각 4% 넘게 급락했던 유가가 다시 뛴 것은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하루 만에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군은 이날 이란 드론을 격추했고 이란 무장선박들이 호루무즈 해협에서 미 국적 선박을 향해 접근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아라비아해에서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에 공격적으로 접근한 이란 드론을 격추했다고 3일 발표했다. 이 항모는 당시 이란 남부 해안에서 약 500마일(800km) 떨어진 해상을 항해 중이었다. 미군은 F-35 전투기가 이란 샤헤드-139 드론을 격추했다면서 이 드론은 “의도가 불분명한 상태로” 항모를 향해 비행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란도 곧바로 대응에 나섰다. 중부사령부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 병력이 미 국적 선박을 위협했다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선박 두 척과 모하제르 드론 1대가 미 국적 유조선 ‘스테나 임패러티브’에 접근해 승선과 나포를 위협했다는 것이 미군의 설명이다. 미국은 대화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외교적 합의가 어렵다고 판단하면 무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스티브 위트코프 대통령 특사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드론 격추를 둘러싼 긴장 고조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위트코프 특사와 대화했다며 이란과 대화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키로 미국과 합의했다는 소식도 원유공급 감소 우려가 제기되면서 국제유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가 미국으로부터 수입등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는 미국의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도 불구 중국에 이어 러시아로부터 원유를 두번째로 많이 수입하고 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급락에 대한 반발매수세 등에 3거래일만에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6.1%(282.4달러) 급등한 온스당 493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일시 5018.1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하루 가격 상승폭으로는 사상최대치이며 상승률로는 2009년이래 최대치다. 은 3월물도 약 8% 올라 온스당 83달러대에 거래를 마쳤다.
-
- 산업
-
국제유가, 미국 이란 드론 격추 등 영향 상승반전
-
-
[월가 레이더] 미 증시 '테크 엑소더스'⋯나스닥 2% 급락, 비트코인도 15개월 저점
- 미국 뉴욕증시가 3일(현지시간) 기술주 매도와 경기민감주로의 자금 이동이 맞물리며 약세로 돌아섰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3% 내렸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2% 급락해 올해 들어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내려앉았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장중 0.5% 오르며 4만9653.13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지만, 이후 매물이 쏟아지며 436포인트(0.9%) 하락 전환했다. 매도세는 '빅테크'에 집중됐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스, 테슬라가 각각 3%, 2%, 1% 내렸고, AI 대표주 엔비디아도 3% 밀리며 연초 이후 부진을 키웠다. 소프트웨어 섹터 약세도 이어졌다. 서비스나우와 세일즈포스가 나란히 7% 안팎 하락하는 등 ‘구독형 성장’에 대한 재평가가 확산됐다. 위험자산 전반의 온기도 식었다. 비트코인은 4~5% 내리며 2024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후퇴했다. 다만 소비·필수소비재와 금융주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월마트는 2% 오르며 시가총액 1조달러 고지를 넘어섰고, 펩시코는 호실적에 4% 뛰었다. JP모건 체이스와 시티그룹도 상승 흐름을 탔다. [미니해설] 테크 '인기 거래' 꺾였다…AI가 만든 역풍, 소프트웨어가 먼저 맞았다 이번 조정의 핵심은 "지수가 빠졌다"가 아니라 "돈이 어디서 빠져나왔는가"다. 장 초반 다우가 사상 최고치를 찍었는데도, S&P500이 1% 넘게 밀리고 나스닥이 2% 급락한 장면은 시장이 성장주 전체를 버린 것이 아니라 '기술주 중에서도 특정 구간'을 강하게 정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투자자들은 경기 회복의 과실이 더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종목으로 자금을 옮기며, 지난 상승장에서 가장 붐볐던 거래-AI·클라우드·소프트웨어-를 재점검하기 시작했다. AI가 흔드는 '소프트웨어 구독 모델' 이번 매도는 소프트웨어 섹터의 구조적 질문을 전면에 올려놓았다.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오랫동안 "끈끈한 구독(Subscription) + 높은 갱신율"을 무기로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을 받아왔다. 그런데 AI가 워크플로를 자동화하고, 특정 기능을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그 프리미엄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서비스나우·세일즈포스 등 대표 종목이 7% 안팎 급락하고, 소프트웨어 관련 ETF가 추가로 5% 빠진 것은 단순한 실적 실망이라기보다 "AI 시대에 기존 소프트웨어가 어떤 가격결정력을 유지할 수 있나"라는 질문이 커졌기 때문이다. 시장은 성장률 둔화보다도, 장기 매출곡선이 낮아질 가능성(가격 압축·진입장벽 하락)을 더 두려워한다. 엔비디아까지 흔들린 이유 AI의 상징인 엔비디아까지 3% 밀린 것은 'AI가 끝났다'는 신호라기보다, 기대의 높이가 바뀌고 있다는 의미에 가깝다. AI 투자 사이클이 지속되더라도, 주가가 이미 많은 낙관을 반영한 상태에서 추가 상승의 조건은 더 까다로워졌다. 이제 시장이 원하는 것은 "AI가 크다"는 구호가 아니라, 누가 어느 구간에서 이익을 확정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성이다. 전통 빅테크가 실적을 내놓을수록, 투자자들은 '매출 성장'과 함께 '마진·비용·자본지출'의 균형을 집요하게 따진다. 그 과정에서 가장 민감한 곳이 소프트웨어이고, 그 다음이 반도체·플랫폼으로 번져가는 모양새다. 위험자산 식는 동안, '현금흐름 주식'이 버팀목 같은 날 비트코인이 7만2000달러 선까지 추락하는 등 2024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밀린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안전자산 선호가 폭발한 장이라기보다, 레버리지와 기대가 많이 쌓였던 구간에서 포지션을 줄이는 '정리'에 가깝다. 반면 월마트가 1조달러를 넘기고, 펩시코가 실적에 힘입어 뛰었으며, 은행주가 플러스를 유지한 것은 시장이 완전히 위험을 끊은 게 아니라 '불확실성이 큰 성장 프리미엄'에서 '가시성 높은 현금흐름'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경기민감주로의 순환매는 통상 강세장의 말미에서가 아니라, 시장이 상승 동력을 넓히려 할 때도 나타난다. 다만 이번처럼 기술주 내부에서 ‘인기 거래’가 급격히 꺾이면 변동성이 커지기 쉽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두 갈래다. 하나는 소프트웨어 섹터가 AI의 '대체' 위험을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느냐이고, 다른 하나는 대형 기술주 실적이 시장의 기대(특히 비용과 투자 규모)를 설득할 수 있느냐다. 기술주가 흔들릴 때마다 시장은 "AI가 끝났다"는 결론으로 달려가곤 했지만, 이번 장은 오히려 반대다. AI가 커질수록, AI의 혜택이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갈 것이라는 믿음이 깨지고, 승자와 패자가 더 뚜렷해지고 있다. 그래서 하락의 모양도 '전면 붕괴'가 아니라 '선별적 재평가'로 나타난다. 지금 시장은 이야기의 시간이 아니라 숫자의 시간으로 옮겨가고 있다.
-
- 금융/증권
-
[월가 레이더] 미 증시 '테크 엑소더스'⋯나스닥 2% 급락, 비트코인도 15개월 저점
-
-
[우주의 속삭임(176)] 태양의 포효, 초강력 플레어 4번 분출⋯전 지구적 통신·전력망 비상
- 인류의 근원적 생명 에너지원인 태양이 거대한 전자기적 요동을 일으키며 지구를 향해 강력한 경고장을 날렸다. 2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나사·NASA)은 지난 2월 1일부터 2일 사이에 무려 네 차례에 걸친 강력한 태양 플레어(Solar Flare)가 분출됐으며, 이에 따른 전 지구적 우주 기상 변화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태양 활동 극대기에 접어든 태양이 보여준 이례적이고도 위협적인 '연쇄 폭발'로 기록될 전망이다. 24시간 동안 네 번의 거대한 불꽃 NASA의 태양활동관측위성(SDO)에 포착된 이번 현상은 단순한 폭발 그 이상이었다. 2월 1일 오전 7시 33분(미 동부 표준시 기준) 첫 번째 폭발을 시작으로, 같은 날 오후 6시 37분과 7시 36분에 연달아 강력한 에너지가 우주 공간으로 쏟아져 나왔다. 광기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2일 오전 3시 14분, 네 번째 대폭발을 일으키며 정점에 달했다. 폭발의 강도는 가히 파괴적이다. NASA가 분류한 이번 플레어의 등급은 다음과 같다. △1차 폭발: X1.0 등급, △2차 폭발: X8.1 등급 (가장 강력), △3차 폭발: X2.8 등급, △4차 폭발: X1.6 등급이다. 태양 플레어는 강도에 따라 B, C, M, X 등급으로 나뉘는데, 이번에 발생한 X등급은 그중에서도 가장 강렬한 '최상위 수준'을 의미한다. 특히 두 번째 발생한 X8.1 등급은 최근 수년간 관측된 플레어 중 손꼽히는 위력을 지닌 것으로, 지구 자기장과 대기권에 상당한 물리적 충격을 가할 수 있는 수치다. '우주 폭풍'이 지구에 미치는 실질적 위협 태양 플레어는 태양 표면에서 발생하는 거대한 에너지 방출 현상으로, 이 과정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한 X선과 자외선은 빛의 속도로 이동하여 약 8분 만에 지구에 도달한다. 이 고에너지 입자들은 지구 상층 대기의 전리층을 교란해 직접적인 피해를 야기한다. 첫째, 통신 및 내비게이션 장애다. 강력한 전자기파는 단파 통신을 두절시키며, 항공기 및 선박 운용에 필수적인 GPS 신호 오차를 증폭시킨다. 특히 고위도 지역을 비행하는 항공기들의 경우 통신 두절(Radio Blackout) 가능성이 커져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둘째, 전력망의 과부하 문제다. 플레어에 이어 동반될 수 있는 지자기 폭풍은 지상의 송전 시설에 유도 전류를 발생시켜 변전소 변압기를 손상시키거나 대규모 정전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 1989년 캐나다 퀘벡주에서 발생한 대규모 정전 사건이 바로 이 태양 활동의 결과였다. 셋째, 우주 자산과 인류의 안전이다.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수천 개의 인공위성은 정밀 회로 손상 위험에 노출되며,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체류 중인 우주비행사들은 유해 방사선 피폭 위협으로 인해 안전 구역으로 대피해야 하는 긴박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상시 감시 체제 가동⋯인류의 대응은? NASA는 현재 전용 관측 위성군을 통해 태양 대기부터 지구 주변 자기장까지 전 영역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미 해양대기청(NOAA) 산하 우주기상예측센터(SWPC)는 즉각적인 경보를 발령하고 각국의 전력 및 통신 관계자들에게 대비책 마련을 권고했다. 전문가들은 "태양의 박동은 인류가 구축한 디지털 문명의 취약성을 여실히 드러낸다"며, "우주 기상은 이제 단순한 자연 현상을 넘어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핵심 변수"라고 입을 모은다. 태양이 내뿜은 네 번의 포효는 지구 곳곳에서 아름다운 오로라를 만들어내기도 하겠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강력한 에너지는 현대 기술 문명에 대한 엄중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정부와 관련 기관은 향후 수일간 이어질 수 있는 추가 지자기 교란에 대비해 비상 연락망을 점검하고, 정밀 기기 운용에 만전을 기해야 할 시점이다.
-
- 포커스온
-
[우주의 속삭임(176)] 태양의 포효, 초강력 플레어 4번 분출⋯전 지구적 통신·전력망 비상
-
-
[증시 레이더] 코스피 하루 만에 6.8% 폭등⋯5,288로 사상 최고치 경신
- 코스피가 3일 하루 만에 7% 가까이 급등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338.41포인트(6.84%) 오른 5,288.08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5% 넘게 급락했던 지수는 전장 대비 165.14포인트(3.34%) 오른 5,114.81로 출발한 뒤 상승 폭을 빠르게 확대하며 장중 전고점(5,224.36)을 돌파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 대비 45.97포인트(4.19%) 오른 1,144.33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18.9원 내린 1,445.4원(15:30 종가)으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11.37% 급등한 167,500원에 마감하며 '16만전자'를 탈환했고, SK하이닉스는 9.28% 오른 907,000원으로 장을 마쳐 '90만닉스'를 회복했다. LG에너지솔루션(2.89%), 삼성SDI(5.20%), LG화학(3.37%) 등 이차전지주와 금융·방산·플랫폼주도 동반 상승했다. [미니해설] '패닉셀' 하루 만에 뒤집은 증시…저가 매수·환율 안정이 불쏘시개 전날 5%가 넘는 급락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던 국내 증시는 하루 만에 완전히 다른 얼굴을 드러냈다. 코스피는 3일 6.84% 급등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고, 코스닥 역시 4% 넘는 강세를 보이며 동반 반등에 성공했다. 전형적인 '패닉셀 이후 기술적 반등'을 넘어, 수급과 대외 변수까지 맞물린 강한 되돌림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반등의 출발점은 전날 과도한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였다. 코스피는 전날 금·은 선물시장에서 발생한 마진콜 충격과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확대 속에 5% 넘게 밀리며 단기 과매도 국면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장 초반부터 개인과 외국인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는 출발 직후부터 빠르게 방향을 틀었다. 장 초반 코스피200 선물 급등으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점도 시장 분위기 반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전날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지 하루 만에 정반대 상황이 연출되면서, 시장 변동성이 얼마나 극단적으로 확대됐는지를 단적으로 드러냈다. 대외 환경도 반등에 힘을 보탰다. 간밤 뉴욕 증시는 우량주 중심의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강세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0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4%, 나스닥지수는 0.56% 각각 상승했다. 특히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6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 점이 경기 둔화 우려를 완화했다. 환율 안정도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18.9원 급락하며 1,445원대로 내려왔다. 전날 20원 넘게 급등했던 환율이 빠르게 되돌림에 들어가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가 일부 진정됐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매수 우위를 보이며 지수 반등을 뒷받침했다. 종목별로는 반도체가 반등을 주도했다. 삼성전자(11.37%)는 하루 만에 11% 넘게 뛰며 전날 하락분을 대부분 만회했고, SK하이닉스(9.28%) 역시 9%대 급등으로 90만 원선을 다시 회복했다. 전날 급락 과정에서 과도하게 밀렸던 대형주를 중심으로 '숏커버링+저가 매수'가 동시에 나타났다는 평가다. 이차전지, 방산, 금융주도 일제히 반등했다. LG에너지솔루션(2.89%), 삼성SDI(5.20%), LG화학(3.37%) 등 이차전지주는 업황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기술적 반등 흐름을 탔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4.84%)·두산에너빌리티(5.80%) 등 방산·에너지 관련 종목도 강세를 보였다. KB금융(3.81%)과 신한지주(6.67%) 등 금융주 역시 전날 낙폭 과대 인식 속에 반등에 가세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급등을 추세적 상승으로 단정하기에는 이르다고 보고 있다. 변동성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됐던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원자재 시장 변동성, 글로벌 금융시장의 레버리지 축소 움직임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는 기술적 반등 여력이 이어질 수 있지만, 변동성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전날 급락과 이날 급등이 연이어 나타난 만큼, 지수 방향성보다는 개별 종목과 업종 간 차별화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날 반등은 '공포의 끝자락'에서 나타난 강한 되돌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시장이 다시 안정적인 상승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환율 흐름과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추가적인 확인 과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
- 금융/증권
-
[증시 레이더] 코스피 하루 만에 6.8% 폭등⋯5,288로 사상 최고치 경신
-
-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금액 3년 만에 40조원 회복⋯'양극화 회복' 신호
- 지난해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금액이 3년 만에 다시 40조원을 넘어섰다. 거래량은 줄었지만, 우량 자산을 중심으로 고가 거래가 이어지며 금액 기준 회복세가 나타났다는 평가다. 3일 상업용 부동산 종합서비스 기업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2025년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량은 1만3414건으로 전년 대비 4.4% 감소했다. 반면 거래금액은 40조7561억원으로 2.5% 늘어나 2022년(47조734억원) 이후 처음으로 40조원대를 회복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전체 거래량의 21.4%로 가장 많았고 서울(16.1%), 경북(7.9%), 경남(6.6%) 순이었다. 거래금액은 경기(7조8151억원, 21.9%↑), 충남(6816억원, 24.0%↑), 경남(6918억원, 11.8%↑), 부산(1조9359억원, 6.1%↑) 등에서 증가했다. 금액대별로는 10억원 미만 빌딩 거래가 8427건으로 전체의 62.8%를 차지했다. 지난해 최고가 거래는 경기 성남시 판교 테크원(1조9820억원)이었다. [미니해설] 거래는 줄고 돈은 몰렸다…상업용 빌딩 시장, '선별적 회복'의 본질 2025년 상업·업무용 빌딩 시장은 '거래량 감소 속 거래금액 증가'라는 상반된 흐름을 동시에 보여줬다. 외형상으로는 회복 국면에 진입한 듯 보이지만, 실상은 자산별·지역별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진 구조적 조정 국면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부동산플래닛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거래량은 4.4% 줄었지만 거래금액은 2.5% 늘었다. 이는 중소형·비우량 자산 거래가 위축된 반면, 수도권 핵심 입지와 대형 우량 빌딩을 중심으로 고가 거래가 이어졌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거래금액 상위권에는 판교 테크원, 서울 인터내셔널 타워, 흥국생명빌딩, 대신파이낸스센터, 페럼타워 등 대부분 핵심 업무지구의 대형 오피스가 이름을 올렸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과 영남권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거래량 기준으로는 경기도와 서울이 전체의 37% 이상을 차지했고, 거래금액 기준으로는 서울 강남구가 6조8317억원으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반면 다수 지방 지역에서는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동반 감소하며 시장 온도 차가 확연히 갈렸다. 이 같은 흐름은 금리 환경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CBRE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상업용 부동산 투자 규모는 33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25년 전반에 걸친 금리 하락으로 차입금리와 자산수익률 간 역마진이 상당 부분 해소되면서, 그간 관망하던 기관·대형 투자자들이 다시 시장에 진입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오피스 자산의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4분기 서울 상업용 부동산 투자액 8조8807억원 가운데 오피스 거래가 63%를 차지했다. 서울 A급 오피스 평균 공실률은 3.3%로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했고, 명목 임대료(㎡당 4만768원)와 실질 임대료(3만8304원)도 각각 2.0%, 1.8% 상승했다. 이는 핵심 업무지구 오피스의 수급 구조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물류센터 시장 역시 과잉공급 우려가 완화되는 모습이다. 수도권 A급 물류센터의 연간 신규 공급은 104만㎡로 집계됐지만, 평균 공실률은 17%, 상온 물류는 10% 수준까지 내려오며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전문가들은 2026년에도 이 같은 '옥석 가리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거래량은 조정 국면에 머물렀지만 우량 자산에 대한 수요는 분명히 확인됐다"며 "실물경기 회복 속도에 따라 자산별 경쟁력을 중심으로 선별적 투자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상업·업무용 빌딩 시장의 회복은 전면적 반등이라기보다, 자금이 갈 곳을 명확히 가리는 '질적 회복'에 가깝다는 평가다. 시장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모든 자산이 같은 속도로 회복하는 국면은 아니라는 점이 분명해지고 있다.
-
- 산업
-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금액 3년 만에 40조원 회복⋯'양극화 회복' 신호
-
-
"무슨 수 써서라도 부동산 투기 근절"⋯이재명 대통령, 초강경 메시지
- 이재명 대통령은 3일 "망국적인 부동산 투기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잡겠다"며 부동산 투기 근절에 대한 강경한 의지를 재차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대한민국은 내란이라는 엄중한 위기조차 극복한 나라”라며 “이 명백한 부조리인 부동산 투기 하나 못 잡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다주택자 보호 논리를 제기하는 일부 보수·경제언론을 겨냥해 “불로소득을 얻겠다는 다주택자의 눈물만 보이고, 높은 주거비로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청년들의 고통은 외면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정책 실패를 기정사실로 전제하며 선동하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며 “당장의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지 않는다면 사용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은 얼마든지 있다”고 밝혔다. 또한 과거와 달리 주식·대체투자 시장이 성장하면서 부동산이 유일한 투자처가 아니라는 점을 언급하며 “객관적 환경 자체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미니해설] '부동산과의 전면전' 선언한 이재명⋯투기 근절, 정책 실험 아닌 권력의 문제 이재명 대통령의 3일 발언은 단순한 부동산 정책 방향 제시를 넘어, 향후 국정 운영 기조를 가늠하게 하는 강력한 정치적 선언에 가깝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투기를 잡겠다'는 표현은 과거 어느 정부에서도 보기 드물었던 수위다. 정책 실패의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자, 필요하다면 고강도 규제도 불사하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번 발언의 핵심은 세 가지다. 첫째, 부동산 투기를 단순한 시장 현상이 아닌 '명백한 부조리'이자 '망국적 행위'로 규정했다는 점이다. 이는 투기 행위를 개인의 선택이나 재산권 문제로 접근해 온 기존 논리와 선을 긋는 대목이다. 이 대통령은 투기를 사회 전체의 비용을 키우는 구조적 문제로 바라보고 있으며, 정책적 개입의 정당성을 도덕적 차원까지 끌어올렸다. 둘째, 정책 환경이 과거와 근본적으로 달라졌다는 인식이다. 이 대통령은 "이전에는 부동산이 유일한 투자수단이었지만 지금은 다르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주식시장, 연금·간접투자 상품, 가상자산 등 다양한 자산시장으로 자금 이동이 이뤄졌고, 국민 인식 조사에서도 부동산 선호도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고강도 부동산 규제가 곧바로 '자산시장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존의 위협 논리를 무력화하는 근거로 작용한다. 셋째는 정치적 책임의 문제다. 이 대통령은 "공약 이행률 평균 95%를 기록했다"며 과거 행정 책임자로서의 이력을 직접 언급했다. 이는 단순한 자기평가를 넘어, 이번 부동산 정책 역시 말이 아닌 실행으로 옮기겠다는 일종의 신뢰 담보 발언이다. ‘엄포가 아니다’라는 표현 역시 시장과 정치권을 향한 경고에 가깝다.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이번이 마지막 탈출 기회"라는 표현이다. 이는 투기 수요에 대한 명확한 신호로, 정책 발표 이전에 자발적 출구 전략을 선택하라는 압박으로 읽힌다. 동시에 향후 세제·금융·거래 규제 전반에 걸쳐 예외 없는 정책 집행이 뒤따를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만 이러한 초강경 기조가 실제 정책 설계 단계에서 얼마나 정교하게 구현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투기 억제와 실수요 보호 사이의 균형, 시장 급변에 따른 부작용 관리, 금융 시스템 안정성 확보 등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다. 과거 정부들 역시 강한 의지로 출발했으나 정책 신뢰를 잃으며 후퇴한 사례가 적지 않다. 그럼에도 이번 메시지가 이전과 다른 무게감을 갖는 이유는 분명하다. 부동산 문제를 단순한 경제 현안이 아니라 세대·사회 정의의 문제로 정면에 올려놓았고, 대통령 권한을 동원해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의 선언대로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이 실제 정책 성과로 이어질지, 시장과 국민은 이제 그 결과를 지켜보게 된다.
-
- 산업
-
"무슨 수 써서라도 부동산 투기 근절"⋯이재명 대통령, 초강경 메시지
-
-
[글로벌 핫이슈] 트럼프, 중국 의존도 낮추기 위해 120억달러 규모 핵심광물 비축 추진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희토류와 핵심 광물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120억달러 규모의 전략적 광물 비축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제조업체들의 핵심광물 공급 충격과 가격 급변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프로젝트 볼트(Project Vault)’로 불리는 민간 중심의 핵심 광물 비축 계획을 가동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사업은 민간 자본 16억7000만달러와 미국 수출입은행(Ex-Im Bank)의 100억달러 대출을 결합해 광물을 조달·보관하는 방식이다. 수출입은행 이사회는 이날 회의를 열어 15년 만기의 100억달러 대출 승인 여부를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승인될 경우 이는 수출입은행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금융 지원이 된다. 비축 대상에는 아이폰, 배터리, 항공기 엔진 등에 사용되는 희토류와 갈륨, 코발트 등 핵심 광물이 포함된다. 가격 변동성이 크고 공급망이 특정 국가에 집중된 전략 광물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미국 산업 전반의 리스크를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계획이 전해지자 미국 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 USA 레어 어스, 유나이티드 안티모니, 나이오코프 디벨롭먼츠 등 희토류 관련 종목 주가가 급등했다. 이번 비축 사업이 민간 부문을 대상으로 한 미국 최초의 대규모 핵심 광물 비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전략 비축유처럼 정부 주도의 비축 체계와 유사하지만, 원유 대신 산업용 광물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현재까지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보잉, 코닝, GE 버노바, 구글 등 10여 개 기업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하트리 파트너스, 트랙시스 노스아메리카, 머큐리아 에너지 그룹 등 원자재 트레이딩 업체들은 광물 조달을 담당한다. 프로젝트 볼트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자체 비축 부담 없이도 핵심 원자재 가격 변동과 공급 중단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은 일정 가격으로 향후 구매를 약정하고, 프로젝트 측은 이를 조달·보관하며 대출 이자와 보관 비용에 해당하는 비용을 기업에 부과하는 구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GM의 메리 바라 최고경영자와 광산업계 거물인 로버트 프리들랜드를 만나 핵심 광물 생산과 활용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미국은 이미 국방 산업을 위한 국가 차원의 핵심 광물 비축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나, 민간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비축 체계는 갖추지 못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희토류 생산과 가공을 확대하기 위해 미국 내 광물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조치도 병행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호주, 일본, 말레이시아 등과 핵심 광물 협력 협정을 체결했으며 워싱턴에서 열리는 다자 회의에서 추가 협력을 압박할 방침이다. 이는 중국이 일부 광물에 대한 수출 통제를 강화하면서 미국 제조업체들이 생산 차질을 겪은 이후 공급망 안정 필요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
- 포커스온
-
[글로벌 핫이슈] 트럼프, 중국 의존도 낮추기 위해 120억달러 규모 핵심광물 비축 추진
-
-
국제유가, 미국과 이란간 긴장완화 등 영향 급락
- 국제유가는 2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간 긴장완화 등 영향으로 급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3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4.7%(3.07달러) 하락한 배럴당 62.14달러에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4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4.9%(3.4달러) 내린 배럴당 65.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보인 것은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완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진지하게 대화하고 있다”고 말한 것이 유가를 떨어뜨리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지적됐다. 국제유가는 지난주만 해도 가파르게 치솟았다. 브렌트는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지난주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트럼프가 중동에 '아르마다'를 파견하기로 결정하는 등 미국과 이란 사이에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돌았기 때문이다. 아르마다는 과거 스페인 무적함대 별명으로 미 항공모함 전단 파견을 트럼프는 이렇게 표현했다. 글로벌 리스크 매니지먼트 수석 애널리스트 아른 라스무센은 "트럼프가 주말 동안 이란을 공격하지 않고, 성명을 통해 이란과 진지한 대화를 하고 있다고 밝힌 것을 시장에서는 '긴장 완화'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라스무센은 "석유 시장에는 지난주 투기 자금이 크게 유입됐다"면서 "지정학적 전망이 바뀜에 따라 이들이 대거 매도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이 1일 발표한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6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서통신이 집계한 시장예상치(48.4)를 넘어섰으며 직전월인 지난해 12월의 계절 조정치 47.9에서 4.7포인트 급등한 수치다. 이번 수치는 지난 12개월간 이어졌던 위축 국면을 깨고 1년 만에 처음으로 제조업 분야가 확장세로 돌아섰음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미국 경기가 견고한다는 사실이 확인된데다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차기 의장 지명으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달러가치가 상승한 점도 국제유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와 함께 따른 북반구 한파가 누그러지고 날씨가 풀릴 것이라는 일기예보도 국제유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지난 주말 급락세이 이어 이날도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원물 금가격은 1.9%(92.5달러) 내린 온스당 465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일시 온스당 4400달러대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반면 은 3월물 가격은 장중 2.5% 뛴 온스당 80.51달러까지 오르면서 반등했다. 프라이스 퓨처스그룹의 선임애널리스트 필 플린은 "지난 주말 금이 급락한데다 투자자들이 거액의 추가증거금의 납입도 요구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COMEX 등을 산하에 두고 있는 미국 CME그룹이 금과 은 등에 대한 증거검을 2일부터 샹항조정한다고 지난주말 발표했다.
-
- 산업
-
국제유가, 미국과 이란간 긴장완화 등 영향 급락
-
-
[월가 레이더] 금·은·비트코인 흔들려도⋯다우 500P 급등, 월가는 '실적'에 베팅했다
- 2월 첫 거래일 뉴욕증시는 최근 금·은·가상자산 급락에 따른 충격을 털어내며 반등했다. 2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66포인트(1.2%) 오른 4만9466선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 상승했고, 나스닥지수도 0.8% 올랐다. 최근 투기적 자금이 집중됐던 은과 비트코인이 급락하며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됐지만, 월가는 이를 '과열 조정'으로 해석하며 주식시장으로 다시 시선을 돌렸다. 은 가격은 지난주 하루 만에 30% 급락해 1980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비트코인도 한때 8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날 금·은·가상자산 가격이 저점에서 일부 반등하며 불안 심리가 완화됐고,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특히 대형 데이터센터 확장 계획을 밝힌 오라클 주가가 급등하며 S&P500 상승을 주도했다. 이번 주에는 아마존과 알파벳 등 대형 기술주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금융시장 변동성의 초점이 투기 자산에서 다시 기업 이익과 실적 전망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니해설] 투기 거품 걷히자 '실적의 시간' 온다 금·은·비트코인 급락,'리스크 오프'의 끝은 주식이었다 최근 뉴욕 금융시장을 뒤흔든 진원지는 주식이 아니었다. 은과 금, 비트코인 등 이른바 '대체 자산'에서 먼저 균열이 발생했다. 은 가격은 12개월 새 두 배 넘게 치솟은 뒤 하루 만에 30% 가까이 폭락하며 1980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금 역시 하루에만 10% 이상 밀렸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관세 충격 이후 처음으로 8만 달러 선이 무너졌다. 개인투자자 자금과 레버리지가 집중됐던 영역에서 전형적인 과열 청산 국면이 나타난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충격이 뉴욕증시 전반의 붕괴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오히려 투기적 성격이 강했던 자산군만 급격히 조정을 받았고, 실적 기반이 뚜렷한 주식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이는 2022년처럼 긴축 공포가 금융시장을 전면적으로 압박했던 국면과는 성격이 다르다. 당시에는 금리라는 단일 변수에 모든 자산이 동시에 흔들렸다면, 지금은 '어디에 거품이 있었는지'를 가려내는 선택적 조정에 가깝다. 이번 조정은 위험회피(risk-off)의 시작이라기보다, 위험의 성격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투자자들은 더 이상 '스토리'만으로 가격이 오른 자산을 무차별적으로 추종하지 않는다. 최근 은과 비트코인 시장에서 나타난 급락은, 펀더멘털과 괴리된 가격 상승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여실히 드러냈다. 반대로 주식시장에서는 이탈한 자금이 전면 후퇴하기보다, 보다 안정적인 영역으로 재배치되는 모습이 뚜렷하다. 이 과정에서 다시 조명을 받는 키워드는 '실적'이다. 인공지능(AI)을 둘러싼 기대가 한동안 뉴욕증시를 이끌었지만, 시장의 질문은 이제 한 단계 진화했다. AI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아니라, AI가 실제로 얼마를 벌어다 주는지에 대한 검증 국면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최근 일부 대형 기술주가 실적 발표 이후 급락한 배경에도 이 같은 시선 변화가 깔려 있다. 성장 서사가 유지되더라도, 비용 부담과 수익성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면 시장은 즉각 냉정해진다. AI 회의론 속에서도 실적은 시장을 배신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 관련주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데이터센터 확충 계획을 내놓은 오라클, 메모리·스토리지 수요 회복이 확인된 반도체·IT 인프라 기업들은 오히려 강한 주가 반응을 보였다. 이는 AI 투자가 '막연한 기대'의 영역을 지나,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연결되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을 가르는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월가에서는 "AI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AI 프리미엄이 선별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 시즌의 전반적인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가운데 약 80%가 시장 기대를 웃도는 성적을 냈고, 연간 기준 이익 성장률은 4년 만에 가장 강한 수준이 예상된다. 이는 고평가 논란에 시달려 온 뉴욕증시에 중요한 완충 장치로 작용한다.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럽다는 지적은 여전하지만, 숫자로 확인되는 이익 증가가 이를 상당 부분 상쇄하고 있다. 2월 뉴욕증시, 관건은 '정책보다 숫자' 정책 변수에 대한 시장의 태도 역시 달라졌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고용지표 발표가 지연됐고, 통상·외교 이슈도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국채 금리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고, 주식시장의 변동성도 제한적이다. 이는 정책 불확실성이 '결정적 리스크'로 인식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금리 급등이나 유동성 경색 가능성이 낮아진 상황에서, 정책 뉴스는 주가의 부차적 변수로 밀려난 모습이다. 결국 2월 뉴욕증시의 핵심 질문은 단순하다. 투기적 자산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어디로 향하느냐다. 지금까지의 흐름은 명확하다. 단기 과열을 좇던 자금은 후퇴하고, 실적과 현금흐름이 뒷받침되는 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는 강세장의 끝자락에서 흔히 나타나는 불안한 랠리가 아니라, 시장 내부의 체질이 한 단계 성숙해지는 과정으로 해석할 여지가 크다. 월가는 다시 한 번 오래된 원칙으로 돌아가고 있다. 결국 주가를 설명하는 것은 금리도, 정책도, 이야기(story)도 아닌 기업의 이익이라는 사실이다. 최근의 변동성은 그 원칙을 재확인하는 과정에 가깝다. 뉴욕증시는 지금, 거품이 아닌 숫자의 시간으로 접어들고 있다.
-
- 금융/증권
-
[월가 레이더] 금·은·비트코인 흔들려도⋯다우 500P 급등, 월가는 '실적'에 베팅했다
-
-
[증시 레이더] 코스피 5% 급락⋯오천피 달성 나흘 만에 5,000선 붕괴
- 코스피가 2일 5% 넘게 급락하며 5,000선을 내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74.69포인트(5.26%) 내린 4,949.6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7일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오천피’를 기록한 지 불과 4거래일 만에 5,00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이다. 지수는 전장 대비 101.74포인트(1.95%) 내린 5,122.62로 출발한 뒤 장 초반 5,000선이 무너졌다. 한때 낙폭을 줄이는 듯했지만 오전 10시 이후 하락세가 다시 가팔라지며 장중 4,933.58까지 밀렸다. 급락 여파로 낮 12시 31분 올해 들어 처음으로 유가증권시장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지수도 51.80포인트(4.44%) 내린 1,098.36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 매도세 영향으로 24.8원 오른 1,464.3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6.29%, SK하이닉스는 8.69% 급락했다. [미니해설] 은값 폭락·달러 강세가 키운 충격…'오천피' 이후 첫 대형 조정 코스피가 단숨에 5% 넘게 밀리며 '오천피' 안착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번 급락은 단일 악재보다는 해외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 확대가 한꺼번에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미국 증시 약세, 은 가격 폭락, 달러 강세가 동시에 나타나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급격히 확산됐다. 지난주 말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36% 하락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43%, 0.94% 떨어졌다. 여기에 투기적 거래로 급등했던 은 가격이 하루 만에 30% 이상 폭락하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은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1% 넘게 급락했고, 금 가격도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의 경계가 동시에 흔들리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심리가 증폭됐다. 국내 증시는 이 같은 외부 충격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장 초반 5,000선을 내준 뒤 오전 중 낙폭을 키우며 프로그램 매매가 쏟아졌고, 결국 올해 첫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경우 발동되는데, 그만큼 단기 충격이 컸다는 의미다. 환율 급등도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24원 넘게 뛰며 1,460원 중반까지 치솟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5000억 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했다. 주식 매도와 환율 상승이 맞물리는 전형적인 위험회피 국면이 전개된 셈이다. 원화 약세 폭은 엔화보다도 가팔라 원·엔 환율 역시 빠르게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한다.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으로 매파 성향이 강한 인사가 지명됐다는 소식 이후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가 커졌고,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한층 후퇴했다. 금리·환율·원자재 가격이 동시에 흔들리는 구간에서는 신흥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더 큰 압박을 받기 쉽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2차전지, 성장주 전반의 낙폭이 컸다. 삼성전자(-6.29%)와 SK하이닉스(-8.69%)가 동반 급락했고, LG에너지솔루션(-4.25%)과 삼성SDI(-8.72%)도 큰 폭으로 밀렸다. 지수 상승을 이끌어왔던 대형주들이 일제히 조정을 받으면서 시장 전반의 체력 저하가 드러났다. 자동차주와 금융주, 방산주, 플랫폼주 역시 예외 없이 하락하며 방어 역할을 하지 못했다. 현대차(-4.40%), 기아(-1.64%), 삼성바이오로직스(-1.95%), SK스퀘어(-11.40%)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하락세인 가운데 KB금융(-1.11%)과 한화오션(-3.54%), 한화에어로스페이스(-4.62%), NAVER(-2.55%) 등 대부분의 주가가 하락했다. 다만 이번 조정을 두고 추세적 하락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단기간에 급등한 뒤 외부 충격이 겹치며 나타난 가격 조정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코스피는 최근 몇 주간 가파른 상승 흐름을 이어오며 단기 과열 신호도 일부 나타난 상태였다. 문제는 조정 이후의 회복 속도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쉽게 잦아들지 않을 경우, 5,000선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향후 증시 방향은 미국 통화정책 신호와 달러 흐름, 원자재 가격 안정 여부에 달려 있다.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확대 국면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천피' 이후 첫 대형 조정은 시장 체력을 점검하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
- 금융/증권
-
[증시 레이더] 코스피 5% 급락⋯오천피 달성 나흘 만에 5,000선 붕괴
-
-
소설가 미상 씨의 즐거운 쿠팡 (1회)
- 제1회 성북구 석관동 돌곶이로22길은 새하얀 눈밭이다. 아직 아무도 밟지 않은 한밤의 눈 위에 안전화 자국을 찍으며 쿠팡 카플렉서가 걷고 있다. 그의 안전화 자국 뒤로 L카트 바퀴 자국이 평행선을 그으며 뒤따른다. 지금은 1월의 새벽 4시 미명이다. 눈발은 잦아들고 있으나 쌩쌩거리는 바람은 그칠 줄 모른다. 칠흑의 하늘 아래 노란 가로등 불빛 사이에서 성긴 눈발이 곡선을 그으며 춤을 춘다. 그 아래로 걸어가는 쿠팡 카플렉서의 군밤 장수 모자와 파카 양쪽 어깨 위에도 여러 점 티끌눈이 내려앉았다. 여미지 않은 쿠팡 카플렉서의 귀마개가 양 볼에서 덜렁거린다. 그는 야간배송 중이다. L자 형 핸드카트에 적재한 기프트는 크고 작은 종이상자 세 개와 파우치라 부르는 비닐봉지 하나다. 돌봄의원과 세븐일레븐 사이 골목으로 들어선다. 다시 한번 오른쪽 골목으로 방향을 틀어 몇 걸음 가지 않아 26-7번지 지번표지가 보인다. 26-7번지 연립주택은 공동현관문 잠금장치가 없다. 공동현관문 옆에 핸드카트를 세우고 기프트를 다 내렸다. 가슴에 안은 커다란 종이상자 두 개는 오른손으로 받쳐 들고 턱으로 눌렀다. 작은 종이상자와 파우치는 왼손으로 들어 옆구리에 붙였다. 어깨로 유리문을 밀며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층계 벽에 안전화 코를 톡톡 두드려 눈가루를 털어냈다. 그리고선 조심조심 3층까지 층계를 밟았다. 302호 현관문 앞에 종이상자 세 개를 쌓고 그 위에 파우치를 올려놓은 뒤 핸드폰을 들어 사진을 찍었다. 배송완료 버튼을 누르며 돌아서서 곧 눈 덮인 골목으로 내려왔다. 세상천지 간에 다시 홀로 선 카플렉서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가 즐겨 부르는 찬송가였다. 이 눈에 아무 증거 아니 뵈어도 믿음만을 가지고서 늘 걸으며 휘이윙, 하고 한차례 세찬 바람이 돌곶이로22길 골목을 쓸며 지나간다. 동시에 눈보라가 일었다. 그러나 카플렉서는 노래를 멈추지 않았다. 아무리 바람이 불어도 날이 밝을 때가 멀지 않았다. 아무리 눈보라 몰아쳐도 오늘 배송 완료 시각은 두 시간 남짓 남았다. 어디선가 오카리나로 부르는 찬송가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이 귀에 아무 소리 아니 들려도 하나님의 약속 위에 서리라 큰길로 나섰다. 맞은편 길가에 주차한 승용차를 향해 걸어가는 그를 덮치며 또 바람이 분다. 눈가루를 껴안은 바람은 지하철 돌곶이역을 지나 장위동 쪽으로 달려간다. 쿠팡 카플렉서는 고개를 틀어 그 바람의 끝을 바라보았다. 그는 이태 전 신춘문예 단편소설 부문에 당선한 신인 소설가다. 작년 봄 소설집 한 권을 출간했으나 책이 팔리지 않았고 돈은 한 푼도 벌지 못했다. 신년 들어 만으로 서른 살이 되었다. 대학 시절 비리디비린 한 차례 풋사랑을 겪었을 뿐 순결한 총각이다. 낮에는 책을 읽거나 잠을 자거나 소설을 쓴다. 그리고 밤 11시가 되면 중고로 구입한 해치백 승용차를 몰고 쿠팡 지역 캠프로 출근한다. 그가 쿠팡맨으로 일하는 이유는 소설을 쓰면서 소설로 벌 수 없는 돈을 벌어 소설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소설가가 되기 전에는 쿠팡 풀필먼트서비스 물류창고에서 갖가지 공정을 거치며 그야말로 이런저런 일을 다 했다. 소설가가 된 뒤 한 해는 놀았고 작년부터 쿠팡 로지스틱스서비스 카플렉스로 방향을 틀었다. 남의 간섭 없이 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야간배송을 택한 이유 또한 간단하다.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다는 점 때문이다. 게다가 아무도 없는 길을 혼자 돌아다니며 다른 사람이 잠든 시간에 나만이 오늘을 맞이한다는 특권이 있기 때문이다. 아아 참, 그리고 소설가 미상 씨가 현재 쿠팡 카플렉서를 하는 특별한 목적이 또 하나 있다. 그 목적은 앞에서 예로 든 그런 이기적이고 직업적이며 금전적인 이유보다 한결 고결한 이유를 가지고 있다. 그 이유는 사랑이다. 소설가 미상 씨는 한 여인을 사랑하기 시작했다. <편집자 주> 심상대는 1960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고 고려대 세종캠퍼스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90년《세계의 문학》봄호에 단편소설 세 편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소설집 여섯 권과 산문집 두 권, 중편소설 『단추』와 장편소설 『나쁜봄』,『앙기아리 전투』,『힘내라 돼지』를 출간했습니다. 2001년 단편소설「美」로 현대문학상, 2012년 중편소설「단추」로 김유정문학상, 2016년 장편소설『나쁜봄』으로 한무숙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프로필 요약 출생: 1960년 1월 25일, 강원도 강릉시. 학력: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고고미술사학과 졸업. 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석사 수료. 등단: 1990년 《세계의 문학》 봄호에 단편소설 3편 발표. 주요 수상 2001년 현대문학상(단편 「美」). 2012년 김유정문학상(중편 「단추」). 2016년 한무숙문학상(장편 『나쁜봄』). 주요 작품 소설집 『묵호를 아는가 』,『사랑과 인생에 관한 여덟 편의 소설』,『명옥헌』, 『망월』, 『심미주의자』, 『떨림』, 장편 『나쁜봄』, 『앙기아리 전투』, 『힘내라 돼지』, 중편 「단추」 등. 작품세계 짤막 소개 심상대의 소설은 치밀한 문장과 심미적 감각, 그리고 존재론적 질문이 결합된 "심미주의자"적 세계관으로 자주 설명됩니다. 초창기 단편에서는 감각적이고 실험적인 서사와 미학이 두드러졌고, 「단추」 같은 중편에서는 비정규직 청년, 시간강사, 가난과 실업 등 현실의 불안을 다루면서도 꿈과 악몽, 알레고리를 통해 삶의 근원적 의미를 묻는 방식이 특징입니다. 장편 『나쁜봄』과 『힘내라 돼지』에서는 개인의 죄의식, 사회적 폭력, 수용소·교도소 같은 극단적 공간을 배경으로 절망 속에서 인간 존엄과 희망을 찾는 서사를 보여 줍니다. 전반적으로 현실의 피폐함을 정면으로 응시하면서도, 고독과 사유를 통해 고통을 넘어서려는 의지를 탐구하는 냉정하면서도 서늘한 문학 세계라 할 수 있습니다.
-
- 문화
-
소설가 미상 씨의 즐거운 쿠팡 (1회)
-
-
[파이낸셜 워치(146)] "중국발 공포가 깨운 12년 전의 악몽"⋯금·은 시장 '검은 목요일'의 경고
- 안전자산의 대명사였던 금 시장이 유례없는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국제 금값이 하루 만에 9% 급락하며 12년 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2024년부터 이어진 '황금 랠리'의 기세가 한순간에 꺾이면서, 시장에서는 2013년의 폭락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무적' 같던 금값, 9% 수직 낙하⋯2013년의 데자뷔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금 현물 종가는 트로이온스당 4,894.23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9.0% 폭락했다. 이는 2013년 4월 15일(-9.1%) 이후 가장 낮은 일일 변동률이다. 당시에도 금값은 10년 가까이 이어진 장기 우상향 끝에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과 남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겹치며 폭락한 바 있다. 이번 폭락의 도화선은 역설적으로 그간 랠리를 주도했던 '중국발 투기 자금'이었다. 2024년(27%)과 2025년(64%)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였던 금값은 올해 장중 5,595달러까지 치솟으며 광기 어린 속도를 보였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초강경 매파' 성향의 케빈 워시를 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으로 지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금리 인하 기대감에 베팅했던 중국 투자자들이 일제히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시장은 붕괴했다. 전 브리지워터 원자재 책임자 알렉산더 캠벨은 "중국이 팔기 시작했고, 전 세계는 이제 그 강력한 후폭풍을 감당해야 하는 처지"라고 진단했다. '디베이스먼트' 신뢰의 균열⋯은(銀) 시장은 '아수라장' 지난해 투자자들은 달러 가치 하락과 지정학적 위기에 대응해 금과 은을 사들이는 '디베이스먼트(Debasement) 트레이드'에 몰두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과 연준의 독립성 훼손 우려는 달러 신뢰도를 8%나 떨어뜨리며 금값을 천정부지로 밀어 올렸다. 그러나 투기 자금이 쏠린 곳부터 균열은 더 크게 나타났다. 시장 규모가 금의 8분의 1 수준(약 980억 달러)에 불과한 은 시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다. 지난달 30일 은 현물 가격은 하루 만에 27.7% 급락했다. 이날 최대 은 ETF인 '아이셰어즈 실버 트러스트'의 거래대금은 평소의 20배가 넘는 4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자산 중 하나로 기록됐다. 1980년 '은 파동'의 경고⋯거품 붕괴의 서막인가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에서 1980년 '헌트 형제 사건'을 떠올리고 있다. 당시 텍사스 석유 재벌 헌트 일가의 매집으로 50달러까지 치솟았던 은값은 단 두 달 만에 10달러 선으로 폭락하며 시장에 궤멸적인 타격을 입혔다. 올해 초까지 17%의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이번 폭락이 단순한 조정이 아닐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13년 폭락 당시에도 금값은 그해 말까지 저점을 계속 낮추며 장기 침체기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과열된 투기 수요가 빠져나간 자리에 실물 경제의 펀더멘털이 버텨줄지가 향후 금·은 가격의 향방을 결정할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
- 금융/증권
-
[파이낸셜 워치(146)] "중국발 공포가 깨운 12년 전의 악몽"⋯금·은 시장 '검은 목요일'의 경고
-
-
금융위·거래소, AI로 주가조작 조기 차단 나선다
-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주가조작 등 자본시장 불공정거래에 대한 초기 대응 역량을 제고하기 위해 오는 3일부터 '사이버 이상거래 탐지 인공지능(AI) 시스템'을 본격 가동한다고 2일 밝혔다. 최근 온라인 게시판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튜브 등 디지털 공간을 중심으로 허위 정보를 유포하거나 사전에 매집한 종목을 추천해 주가 형성에 부당한 영향을 미치려는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보다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해당 시스템은 과거 이상거래 가능성이 제기됐던 종목과 관련한 온라인 게시물, 스팸 문자 신고 자료, 유튜브 콘텐츠, 주가 급등락 데이터 등을 인공지능이 종합적으로 학습·분석하도록 설계됐다. AI는 이를 바탕으로 객관화된 판단 지표를 산출하고, 사이버 공간의 정보 흐름을 상시 감시하면서 상장 종목별 위험도를 수치화해 이상 징후가 두드러진 종목을 자동으로 선별한다. 실무 담당자는 AI가 포착한 종목을 토대로 관련 거래 양상을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정밀 분석과 추가 조사 절차에 착수하게 된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이번 AI 시스템 도입을 통해 불공정거래 행위를 보다 조기에 포착하고 시장 신뢰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인공지능 기술과 사이버 정보 활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자본시장 감시 체계를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 금융/증권
-
금융위·거래소, AI로 주가조작 조기 차단 나선다
-
-
[단독] 주행 중 뒷문 열릴 위험⋯도요타 프리우스·프리우스 프라임 캐나다서 2만 대 리콜
- 캐나다에서 판매된 도요타(Toyota) 차량 약 2만 대가 주행 중 뒷좌석 문이 열릴 수 있는 결함으로 리콜 조치에 들어갔다고 ctv뉴스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나다 교통부(Transport Canada)는 최근 공지를 통해 "일부 차량에서 빗물이 뒷문 손잡이 내부로 유입될 경우 도어 개폐 스위치가 합선(short circuit)을 일으킬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주행 중 뒷문이 예기치 않게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해당 결함은 탑승자 부상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리콜 대상 차량은 도요타 프리우스(2023년식부터 2026년식까지)와 프리우스 프라임(2023년식부터 2026년식까지)이다. 도요타는 우선 운전자에게 차량 헤드유닛을 통해 자동 도어 잠금 기능을 활성화할 것을 권고했다. 동시에 차량 소유주에게 우편으로 안내문을 발송해, 공식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뒷문 스위치 회로를 개선하는 조치를 받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번 리콜은 지난해 시행된 캐나다 교통부 리콜 번호 2024-228의 확대 조치다. 당시 리콜 대상 차량으로 이미 수리를 받은 차량 역시 이번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교통부는 덧붙였다. 앞서 도요타는 이번 주 초에도 후방카메라 결함으로 캐나다 내 툰드라(Tundra) 픽업트럭 수천 대를 리콜했다. 교통부에 따르면 특정 조건에서 소프트웨어 오류로 인해 변속기를 후진(R)으로 놓았을 때 후방카메라 영상이 멈추거나 표시되지 않을 수 있는 문제가 확인됐다. 도요타는 지난해 10월에도 툰드라와 세쿼이아(Sequoia) 모델의 후방카메라 결함으로 캐나다에서 3만2000대 이상을 리콜한 바 있다. 잇단 안전 결함 리콜이 이어지면서, 차량 전자·소프트웨어 시스템에 대한 관리 필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
- 산업
-
[단독] 주행 중 뒷문 열릴 위험⋯도요타 프리우스·프리우스 프라임 캐나다서 2만 대 리콜
-
-
한강 이남 중소형 아파트 평균 18억원 돌파⋯서울 집값 상단 다시 열리나
- 서울 한강 이남 11개구 중소형 아파트 평균 가격이 처음으로 18억원을 넘어섰다. 2일 KB부동산 월간 주택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강남·서초·송파·강동·양천·강서·영등포·동작·관악·구로·금천구의 중소형(전용 60㎡ 초과~85㎡ 이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8억269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월(17억8561만원) 대비 0.96% 상승한 수치다. 실제 거래 사례도 가격 상승을 뒷받침한다. 서초구 방배동 삼호한숲 전용 84.87㎡는 지난달 18억1000만원에 거래돼 2023년 최고가보다 약 3억원 올랐다.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2차 전용 84.755㎡도 처음으로 20억원을 돌파했다. 대출 규제 속에서도 상급지 중소형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서울 아파트 가격의 상단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미니해설] 서울 중소형 아파트 가격, 한강 이남 11개구 첫 18억 돌파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중소형 면적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강 이남 11개구 중소형 아파트 평균 가격이 18억원을 넘어선 것은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대출 규제가 강화된 환경에서도 '상급지 선호'와 '가성비 추구'가 맞물리며 중소형 아파트가 새로운 가격 기준선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통계는 서울 집값의 구조적 변화가 진행 중임을 보여준다. 대형 면적이 아닌 전용 60~85㎡ 중소형이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는 실거주 수요와 투자 수요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과거에는 ‘똘똘한 한 채’가 대형 면적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대출 여력과 자금 부담을 고려한 중소형 면적이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 정부의 대출 규제는 수요의 방향을 분명히 바꿔놓았다. 지난해 6·27 대책으로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최대 6억원으로 제한된 데 이어, 10·15 대책에서는 주택 가격 구간별로 대출 한도가 더 세분화됐다. 15억원 이하 주택은 6억원, 15억 초과~25억원 이하 주택은 4억원, 25억원 초과 주택은 2억원으로 제한되면서 고가 주택일수록 자금 조달 부담이 커졌다. 이 같은 환경에서 중소형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현실적인 선택지'로 부각됐다. 우리은행 남혁우 부동산연구원은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가 여전한 상황에서 대형보다 중소형이 가격 부담이 덜하고 대출 활용도가 높다는 점이 수요를 끌어당기고 있다고 분석한다. 상급지에 대한 선호는 유지하되, 면적을 줄여 접근성을 높이려는 전략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가격 상승 흐름은 한강 이북에서도 감지된다. 지난달 한강 이북 14개구 중소형 아파트 평균 가격은 11억419만원으로 처음 11억원을 넘어섰다. 노원구와 은평구 등 기존 중저가 지역에서도 최고가 거래가 잇따르며 '격차 메우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대출 6억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15억원 이하 주택을 중심으로 매매 가격이 수렴하는 양상이 뚜렷하다. 이는 서울 주택 시장이 단순한 지역별 양극화가 아니라, 가격대별·면적별 재편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 한강 이남 중소형은 이미 18억원을 돌파했고, 한강 이북 중소형도 11억원을 넘어섰다. 중소형 면적이 사실상 서울 아파트 시장의 '표준 상품'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중단, 보유세 인상 가능성 등 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대형 면적보다는 실수요 중심의 중소형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선택지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R114 윤지해 리서치랩장은 중저가 실수요 위주의 중소형 면적이 앞으로 더 주목받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다만 가격 상승이 계속될 경우 실수요자의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중소형 아파트마저 고가 주택으로 분류되는 흐름이 굳어질 경우, 서울 주택 시장의 진입 장벽은 한층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한강 이남 중소형 18억원 돌파는 서울 부동산 시장이 다시 한번 '새로운 기준선'을 설정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향후 정책 대응과 수요 구조 변화에 대한 면밀한 점검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
- 산업
-
한강 이남 중소형 아파트 평균 18억원 돌파⋯서울 집값 상단 다시 열리나
-
-
[국제 경제 흐름 읽기] 美 연준 '매파' 워시 등판에 거품 터졌다⋯비트코인·금·은 '대폭락'
- "달러는 결국 휴지 조각이 될 것"이라며 금과 비트코인으로 몰려갔던 '화폐 비관론자(Debasement Traders)'들이 하루아침에 벼락을 맞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반준비제도(연준·Fed) 의장으로 '초강경 매파' 케빈 워시(Kevin Warsh)를 지명하자, 죽어가던 달러가 부활하고 자산 시장의 거품이 일거에 꺼지는 '워시 쇼크(Warsh Shock)'가 발생했다. 1980년 헌트 형제 사태 이후 최악의 은값 폭락과 비트코인 추락은 '공짜 점심(Easy Money)의 시대'가 끝났음을 알리는 조종(弔鐘)이었다. 1일(한국시간)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자산시장은 주말 사이 '검은 토요일'을 맞이했다. 비트코인은 심리적 지지선인 8만 달러가 속절없이 무너졌고, 은 선물 가격은 하루 만에 31% 폭락했다. 시장을 지배하던 '달러 약세 베팅'이 '강력한 긴축 공포'로 급선회하면서 투매(Panic Selling)가 투매를 부르는 아비규환이 연출됐다. '인플레 파이터'의 귀환…시장의 판을 엎다 이번 대폭락의 스모킹건은 케빈 워시다. WSJ은 워시 지명자를 "경제 성장보다 물가 안정을 최우선시하는 인물"로 묘사했다. 월가는 당초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저금리와 재정 확대를 통해 달러 가치를 떨어뜨릴 것이라 예상하고 실물 자산 비중을 늘려왔다. 하지만 워시의 등장은 이 모든 전제를 뒤집었다. SLC 매니지먼트의 덱 멀라키 이사는 "워시는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매파적"이라며 "연준이 트럼프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고 '질서 있는 통화 정책'으로 회귀할 것이란 신호가 자산 시장의 엑소더스(대탈출)를 촉발했다"고 분석했다. 달러가 다시 '왕(King)'의 자리를 되찾자, 달러의 대체재로 각광받던 금, 은, 비트코인의 매력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은값 46년 만에 최악 폭락…'디지털 금'의 배신 충격파는 원자재 시장을 강타했다. 지난 30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은 선물은 하루 만에 31% 주저앉아 트로이온스당 78.29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는 1980년 3월 헌트 형제의 투기 실패로 인한 대폭락 이후 46년 만에 최대 낙폭이다. 금값 역시 11% 급락하며 1980년 1월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디지털 골드'를 자처했던 비트코인의 추락은 더 뼈아프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일 10% 넘게 급락하며 2025년 4월 이후 최저치인 7만 5000달러 선까지 밀렸다. 특히 이번 하락장에서 비트코인은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서의 무능함을 드러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면전 위기라는 지정학적 악재에도 비트코인은 반등하지 못했다. 니덤의 존 토다로 분석가는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싸늘하게 식었다(extreme disinterest)"며 "비트코인은 더 이상 안전 자산도, 인플레 방어 수단도 아니었다"고 혹평했다. CME 증거금 인상, '마진콜' 공포에 기름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건 시카고상품거래소(CME)였다. 변동성이 폭발하자 CME는 금·은 선물의 위탁증거금을 전격 인상했다. 이는 빚을 내(레버리지) 투자한 트레이더들에게 "현금을 더 채워 넣으라"는 마진콜(Margin Call) 통보나 다름없었다. 현금이 부족한 투자자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포지션을 강제 청산하면서 가격 하락이 가속화되는 악순환 고리가 완성됐다. 불리언볼트의 에이드리언 애시 이사는 "20년 경력에 이런 장세는 처음"이라며 "누가 파는지, 왜 파는지조차 가늠이 안 되는 미지의 공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전했다. [Editor’s Note] '유동성'에 취했던 파티는 끝났다 지난 수년간 자산 시장을 떠받친 믿음은 단 하나였습니다. "정부는 빚을 갚기 위해 돈을 찍어낼 것이고, 화폐 가치는 쓰레기가 될 것이다." 금과 비트코인의 고공 행진은 이 '타락한 화폐'에 대한 베팅이었습니다. 하지만 케빈 워시라는 '원칙주의자'의 등판은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이번 폭락은 단순한 조정이 아닙니다. 펀더멘털(기초체력) 없이 유동성의 힘으로만 쌓아 올린 '모래성'이 얼마나 취약한지 보여주는 예고편입니다. 1980년 폴 볼커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고통스러운 긴축을 단행했을 때, 자산 시장은 긴 암흑기를 보냈습니다. 2026년의 워시가 '제2의 볼커'가 될지는 알 수 없으나, 적어도 '묻지마 상승'의 시대는 오늘로 막을 내렸습니다. 이제 투자자들은 '꿈'이 아닌 '현실'을 직시해야 할 고통스러운 시간을 마주했습니다.
-
- 경제
-
[국제 경제 흐름 읽기] 美 연준 '매파' 워시 등판에 거품 터졌다⋯비트코인·금·은 '대폭락'
-
-
젠슨 황 "TSMC 생산능력 10년간 2배 확대"⋯엔비디아 '웨이퍼 전쟁' 본격화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TSMC의 생산 능력이 향후 10년간 두 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CEO는 31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TSMC 등 주요 반도체 공급업체들과의 만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10년 동안 TSMC는 생산 능력을 100% 이상 증대할 것"이라며 "이는 상당한 수준의 확대"라고 말했다고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올해 수요가 매우 많다"며 "TSMC는 올해 매우 열심히 일해야 한다. 내가 웨이퍼를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동석한 웨이저자 TSMC 회장은 별도 발언을 하지 않았다. 황 CEO는 오픈AI에 대한 투자 보류설과 관련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부인했다. 그는 "오픈AI는 우리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 중 하나"라며 투자 참여를 분명히 했다. [미니해설] '1조 달러 만찬'의 속내…엔비디아가 재촉한 TSMC 증설 시계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발언은 단순한 덕담이나 파트너 치켜세우기가 아니다. "10년간 생산능력 2배 확대", "올해 웨이퍼를 매우 많이 필요로 한다"는 표현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병목이 여전히 최첨단 파운드리에 있음을 공개적으로 확인한 발언이다. 특히 AI 가속기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다시피 한 엔비디아가 직접 웨이퍼 수요를 언급한 점은 이례적이다. TSMC는 이미 세계 최대 파운드리이지만, AI 반도체 수요 앞에서는 '절대 강자'라는 표현조차 무색하다. 엔비디아의 H100·B200 계열에 이어 차세대 플랫폼까지 감안하면, 공정 미세화뿐 아니라 전체 생산량 자체가 구조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황 CEO가 "TSMC는 놀라운 일을 해내고 있으며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한 배경에는, 공급 확대가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이번 발언이 나온 자리 자체도 상징적이다. 대만 언론이 '1조 달러 만찬'으로 부른 이번 행사에는 TSMC를 비롯해 대만 주요 반도체 공급업체들이 총출동했다. 참석 기업들의 시가총액 합계가 1조 달러에 달한다는 점에서, 이 만찬은 단순한 친목 행사가 아니라 글로벌 반도체 질서의 중심이 여전히 대만에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엔비디아는 설계, TSMC는 생산이라는 역할 분담이 AI 시대에도 변하지 않았음을 확인한 셈이다. 한편 황 CEO는 최근 불거진 오픈AI 투자 보류설을 정면 반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엔비디아가 오픈AI 투자를 미뤘고, 황 CEO가 오픈AI의 사업 접근 방식에 우려를 나타냈다고 보도했지만, 황 CEO는 이를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그는 오픈AI를 "우리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 중 하나"로 평가하며 샘 올트먼 CEO와의 협업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투자 규모다. 황 CEO는 "엔비디아가 지금까지 했던 투자 중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구체적인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9월 언급된 1000억 달러를 넘느냐는 질문에는 선을 그었다. 이는 엔비디아가 오픈AI와의 전략적 협력은 강화하되, 단일 투자로 시장에 과도한 신호를 주는 것은 경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황 CEO의 이번 발언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속도'다. AI 반도체 수요는 이미 예측의 범위를 넘어섰고, 엔비디아는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유일한 생산 파트너로 TSMC를 지목하고 있다. TSMC의 향후 10년 증설 계획은 단순한 설비 투자 로드맵이 아니라, 글로벌 AI 경쟁의 물리적 한계를 어디까지 밀어낼 수 있느냐를 가늠하는 잣대가 되고 있다. 젠슨 황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AI 시대의 승부는 소프트웨어 이전에, 웨이퍼를 누가 얼마나 빨리 확보하느냐에서 갈린다는 것이다.
-
- IT/바이오
-
젠슨 황 "TSMC 생산능력 10년간 2배 확대"⋯엔비디아 '웨이퍼 전쟁' 본격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