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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27)] 치솟는 은값⋯사상 첫 온스당 60달러 돌파
- 은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60달러를 돌파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은 가격은 9일(현지시간) 전날보다 4%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인 온스당 60.40달러를 넘겼다. 이날 은 가격은 장중 한 때 61.06달러까지 치솟았다. 미국 경제지 포춘은 "올해 들어 은 가격은 약 109% 상승했다"며 "같은 기간 여러 차례 기록을 세운 금의 상승률 60%를 크게 웃돈다"고 설명했다. 은과 금 가격이 상승한 배경에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있다. 시장에선 연준이 10일 열리는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금리 0.25%포인트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리 인하는 채권 수익률을 낮추고 달러 가치를 약화시키는 반면 금과 은 등의 무이자 자산은 상대적으로 매력이 높아진다. 지난 5년간 은 공급 부족이 지속된 점도 가격을 끌어올린 요인이다. 산업용 사용자들과 투자자들의 강력한 수요가 겹치면서 공급 부족이 심화된 것이다. BMO캐피탈의 원자재 분석가 헬렌 아모스는 "시장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역별 공급 부족 현상도 계속될 것"이라며 특히 중국의 낮은 재고 수준을 지목했다. 이어 그는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개인 투자자들도 은 매수 열기에 가세하고 있다며, 은이 흔히 '서민의 금(poor man’s gold)'으로 불린다"고 덧붙였다. 미 CNBC 방송은 "구조적인 공급 부족과 전기차, 인공지능(AI), 재생에너지 수요 증가가 더해지면서, 은의 가치는 앞으로도 계속 빛을 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통상 보석과 주화에도 사용되는 은은 최근 들어 전자제품과 태양광 패널 등에서도 산업용 수요에 크게 늘었다. 금과 달리 은은 주로 다른 광물의 부산물로 생산되는데 광산업체들이 최근 몇 년간 늘어나는 수요에 쉽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분석가 수키 쿠퍼는 "가장 단기적으로는 연준의 금리 회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금, 은 가격 상승 배경에는 지난 5년간 이어진 공급 부족과 지역별 재고 불균형이라는 구조적 요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은이 관세 목록에 포함될 가능성도 은 가격을 끌어올리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에 은 재고가 몰리는 등 지역별 공급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미 내무부는 지난 11월 구리·은·야금용 석탄을 '핵심 광물(critical minerals)' 목록에 새로 포함하면서 관세 부과 명분을 강화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3년마다 갱신하는 핵심 광물 목록은 국가안보를 이유로 특정 품목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무역법 232조 검토 대상 광물을 결정한다. FT는 "최근 몇 주간은 재고가 다소 감소했지만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은 재고는 역사적 평균의 3배 수준인 약 4억5600만 온스에 달한다"며 "이는 미국이 은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이미 다른 지역에서 심화된 공급 부족 현상에 불균형을 더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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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커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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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27)] 치솟는 은값⋯사상 첫 온스당 60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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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연준 결단 하루 앞두고 뉴욕증시 혼조⋯다우 0.3%↓·S&P 보합
- 뉴욕증시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결정을 하루 앞두고 혼조세로 마감했다. 9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30% 하락한 4만7597.6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02% 약보합에 그쳤고, 나스닥지수는 0.14% 소폭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87%로 반영하며 결과를 기다리는 관망 분위기가 이어졌다. 다만 JP모건체이스가 2026년 비용 전망을 대폭 상향 제시하면서 주가가 4% 넘게 급락해 다우지수를 끌어내렸다. JP모건 소비자금융 부문을 총괄하는 매리앤 레이크는 이날 "내년 전체 비용은 1050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금리 인하 기대 속에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은 선물 가격은 온스당 60달러를 처음 돌파하며 관련 광산주들이 급등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18%대까지 상승했다. 한편 월마트는 1972년 이후 유지해온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종료하고 나스닥으로 이전했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월마트는 많이 변했고, 이를 시장에 제대로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미니해설] 연준의 '말 한마디'가 연말 랠리 가른다…인하 이후가 더 중요한 시장 이번 뉴욕증시는 철저히 '연준 대기 모드'였다.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사실상 기정사실로 굳어졌지만, 시장의 시선은 단순한 인하 자체보다 연준의 메시지, 특히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 톤과 경제전망에 맞춰져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금리 인하 확률은 87%까지 상승했다. 한 달 전만 해도 67%에 못 미쳤던 기대치가 급반등한 것이다. 이 같은 기대는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를 장중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금리 하락 환경에서는 대형주보다 자금 조달 비용에 민감한 중소형주의 주가 탄력이 더 크게 작동한다는 점이 그대로 반영됐다. 이토로(eToro)의 브렛 켄웰 미국 투자분석가는 CNBC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 자체는 거의 확실해 보이지만, 연준의 경제전망과 파월 의장의 발언이 이번 주는 물론 12월 전체 시장의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주식과 암호화폐 조정 이후 위험자산 투자자들은 연준이 연말 랠리를 위한 윤활유를 뿌려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JP모건 1050억달러 비용 쇼크…실적 민감 구간 진입 이번 장세에서 가장 결정적인 변수가 된 것은 JP모건체이스의 비용 가이던스였다. 매리앤 레이크 JP모건 소비자금융 총괄은 골드만삭스 콘퍼런스에서 "내년 전체 비용은 1050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약 1010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 발언이 전해지자 JP모건 주가는 장중 4% 넘게 급락했고, 이 여파로 다우지수도 하락 전환했다. 대형 기술주가 아닌 대형 은행주의 비용 전망 하나가 뉴욕증시 전체 방향을 좌우한 셈이다. 이는 현재 시장이 단순한 기대 국면이 아니라 실적과 비용 구조에 극도로 민감한 구간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금리 인하라는 거시 변수보다 개별 기업의 수익성과 비용 구조가 주가를 좌우하는 국면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다. 월마트의 나스닥 이전, 유통에서 기술주로의 선언 월마트의 나스닥 이전은 이번 장에서 가장 상징적인 변화로 꼽힌다. 월마트는 1972년 이후 유지해온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마치고 기술주 중심 시장인 나스닥으로 둥지를 옮겼다. 더그 맥밀런 CEO는 CNBC에서 "월마트는 많이 변했고, 이를 시장에 제대로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는 월마트가 더 이상 전통적인 할인 유통기업이 아니라, 기술 기반 이커머스 기업으로 평가받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이는 미국 증시에서 기술 플랫폼과 데이터, AI 활용 역량이 기업 가치의 핵심 기준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전통 업종조차 스스로를 '테크기업'으로 재정의하지 않으면 시장 평가에서 밀려날 수 있는 시대가 됐다는 의미다. 은값 60달러 돌파…통화 불안과 산업 수요가 만든 랠리 이날 은 선물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60달러를 넘어섰다. 연초 이후 상승률이 100%를 넘어 1979년 이후 최고의 연간 성과다. 팬아메리칸 실버, 산타크루즈 실버마이닝 등 관련 광산업체 주가도 하루 만에 두 자릿수 급등했다. 이번 은 랠리는 단순한 안전자산 선호라기보다 통화 가치 불안, 지정학 리스크, 태양광·전기차·반도체 등 산업용 수요 확대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금과 달리 산업 수요 비중이 큰 은의 특성이 그대로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종합하면 이번 뉴욕증시는 '거의 확정된 금리 인하'와 '그 이후 연준의 태도' 사이에서 방향을 모색하는 과도기적 장세라 할 수 있다. 연준이 인하 이후에도 완화적 기조를 유지할지, 아니면 인플레이션 경계에 다시 무게를 둘지가 2026년 자산시장 방향을 좌우하게 된다. 시장은 연준에 연말 랠리를 보장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연준이 그 요구를 쉽게 들어줄 수 없는 환경이라는 점에서 파월의 한마디는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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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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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연준 결단 하루 앞두고 뉴욕증시 혼조⋯다우 0.3%↓·S&P 보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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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FOMC 앞두고 숨 고르기⋯4,140선 소폭 하락
- 코스피가 9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둔 경계 심리 속에 소폭 하락하며 4,140선에서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1.30포인트(0.27%) 내린 4,143.5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4,129선에서 출발해 장중 내내 약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코스닥지수는 0.38% 오른 931.35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5.4원 오른 1,472.3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00%, 1.91% 하락했다. [미니해설] FOMC 기다리는 증시, 수급·환율·반도체가 방향 가른다 코스피가 9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관망 심리 속에 약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30포인트(0.27%) 내린 4,143.55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0% 하락한 4,129.77에서 출발한 뒤 장중 4,120선 초반까지 밀렸다가 낙폭을 일부 회복한 채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수 상단을 제한했다. 코스닥지수는 장 초반 약세를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 0.38% 오른 931.35에 장을 마치며 이틀 만에 930선을 회복했다. 개인과 기관의 매수가 유입되며 일부 바이오와 2차전지 종목이 반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4원 오른 1,472.3원으로 마감했다. 미국 금리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과 일본 강진에 따른 엔화 약세 여파가 맞물리며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았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9선을 웃돌며 강세를 이어갔다. 간밤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0.4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5%, 나스닥지수는 0.14% 각각 하락했다. 다만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AI 칩 H200의 대중국 수출을 허용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엔비디아 주가는 1.7% 상승했다. 장 마감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H200 수출 허용 방침을 공식화하면서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기대감은 유지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국내 증시의 반도체 대형주는 힘을 받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1.00% 내린 108,400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는 1.91% 하락한 566,000원을 기록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약 한 달 만에 다시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한국거래소는 전날 SK하이닉스의 주가가 1년 새 200% 이상 급등했고, 최근 15일간 상위 계좌의 매수 관여율이 기준을 넘는 날이 반복됐다는 점을 지정 사유로 밝혔다.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되면 신용거래 제한과 위탁증거금 100% 규정이 적용돼 단기 매수세가 위축되는 경향이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AI 반도체 기대 속에 SK하이닉스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만큼 단기 조정 압력이 불가피하다는 시각도 나온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1.90%), HD현대중공업(6.08%), 한화에어로스페이스(2.45%) 등이 상승하며 방산·조선 업종 강세가 이어졌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1.77%), 현대차(-2.69%), 기아(-1.43%), KB금융(-1.49%) 등은 약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FOMC 결과와 미국 물가 지표, 글로벌 반도체 업황 흐름이 단기 증시 방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와 폭에 대한 힌트가 나올 경우 외국인 수급과 환율 방향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단기적으로는 4,100~4,180선 박스권 등락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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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FOMC 앞두고 숨 고르기⋯4,140선 소폭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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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연준 결정 앞두고 조정⋯다우 272p↓·S&P 0.5% 하락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내 마지막 기준금리 회의를 앞두고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8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 내렸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0.4%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72포인트(0.6%) 밀렸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주 0.25%포인트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약 90%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지만,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18%선에 근접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가자 투자심리가 다시 위축됐다. 연내 인하 기대에도 불구하고 내년 인플레이션 재확산과 통화정책 완화 지속성에 대한 경계가 살아난 영향이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브로드컴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맞춤형 반도체 협력설이 전해지며 2% 상승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IBM의 110억 달러 규모 인수 발표에 데이터 인프라 기업 콘플루언트도 29% 급등했다. 반면 소비재·부동산 관련 종목은 약세를 이어갔다. 한편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와 파라마운트 간 적대적 인수전이 본격화되면서 미디어 업종 전반의 변동성도 확대됐다. [미니해설] "금리는 내리는데 주가는 멈췄다"…연준 이후가 더 무서운 이유 이번 뉴욕증시의 조정은 단순한 차익 실현을 넘어, '확정된 금리 인하' 이후의 불확실성을 선반영하는 성격이 강하다. 시장은 이미 이번 주 0.25%포인트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문제는 그 이후의 경로다. 스티븐 콜라노 인티그레이티드 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 인터뷰에서 "최근 1~2주간의 시장 움직임은 0.25% 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을 이미 가격에 반영한 결과"라며 "만약 어떤 이유로든 인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시장은 단숨에 2~3%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은 지금 '인하 그 자체'보다 '인하 이후의 정책 방향'에 베팅하고 있다. 파월의 '데이터 의존' 발언이 흔들 수 있는 기대의 축 콜라노는 파월 연준 의장이 이번 회의 이후 한층 신중한 메시지를 던질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는 "파월은 '우리는 이미 금리를 내렸고, 이제는 데이터를 지켜볼 단계에 들어섰다'는 식의 발언을 할 가능성이 크다"며 "노동시장의 둔화가 확인된 상황에서 노골적 매파 발언은 아니더라도 한발 물러선 태도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시장이 기대해온 추가 금리 인하가 2026년 이후로 밀리는 신호가 나오면, 내년 상반기에는 주가에 상당한 하방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이번 한 차례 인하보다 연준이 앞으로 얼마나 더 인하할 수 있느냐가 시장을 좌우한다는 의미다. 기술주만 올라가는 시장, 금리·AI·M&A 삼각구도 이날 장에서도 기술주는 상대적 강세를 유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엔비디아, 브로드컴, 마이크론 등 반도체주가 상승했다"며 "투자자들은 연준의 이번 주 금리 인하를 거의 확실시하고 있고, 이 기대가 기술주와 위험자산 전반을 떠받치고 있다"고 전했다. IBM의 콘플루언트 인수, 마이크로소프트의 맞춤형 반도체 설계 협의, 워너-파라마운트의 적대적 인수전까지 겹치며 '금리 기대→기술주→M&A'로 이어지는 자금 쏠림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기술주는 이제 단순 성장주가 아니라, 금리 기대를 흡수하는 준(準)채권 성격까지 띠는 시장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국채금리·중국 수출·트럼프 관세, 겹쳐지는 복합 리스크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중국의 지난달 수출이 예상을 크게 웃돌며 무역흑자가 1조 달러를 돌파했다"고 전했다. 미국 관세로 대미 수출은 둔화했지만,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중국산 제품 수입이 급증한 점이 수치를 끌어올렸다. 미 재정 측면에서도 관세 수입이 급증했다. 미 의회예산국(CBO)에 따르면 11월 연방정부 세수는 전년 대비 11% 증가했고, 관세 수입은 세 배 넘게 늘었다. 이는 관세가 다시 물가를 자극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현재 뉴욕증시는 금리 인하 기대와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가 동시에 공존하는 '이중 가격 구간'에 진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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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연준 결정 앞두고 조정⋯다우 272p↓·S&P 0.5%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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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FOMC 경계 속 '널뛰기 끝에 상승'⋯하이닉스 6% 급등
- 코스피가 8일 장중 큰 변동성을 보인 끝에 1% 넘게 상승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54.80포인트(1.34%) 오른 4,154.85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4,109선에서 출발해 장 초반 약세로 전환됐다가 오후 들어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 코스닥지수는 3.05포인트(0.33%) 오른 927.79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1.9원 내린 1,466.9원으로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6.07% 급등했고 삼성전자도 1.01% 상승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1% 상승 4,154대 마감⋯코스닥도 동반 상승 코스피가 8일 장중 '널뛰기 장세'를 연출한 끝에 1%를 웃도는 상승률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54.80포인트(1.34%) 오른 4,154.85에 마감했다. 지수는 4,109.25에서 출발한 뒤 한때 4,100선 아래로 밀리며 약세를 보였지만, 오후 들어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폭을 키웠다. 이번 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둔 경계 심리 속에서도 반도체 대형주의 강세가 지수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코스닥지수는 927.79로 0.33% 상승 마감했다. 장 초반부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지만, 대형주 중심의 매기가 코스피로 쏠리며 상승 탄력은 제한됐다. 원/달러 환율은 1,466.9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1.9원 하락했다. 장 초반 1,472원대까지 올랐다가 외환시장은 오후 들어 안정세로 돌아섰다. 이날 증시는 미국 물가 지표와 FOMC를 동시에 주시하는 흐름 속에 방향성 탐색이 이어졌다. 지난주 말 뉴욕증시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면서 다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나스닥 지수가 모두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9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2.8% 상승하며 연준의 물가 목표 경로에 부합하는 흐름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이번 주 12월 FOMC를 앞두고 경계 심리가 상존하면서 미 증시는 상승폭을 제한한 바 있다. 국내 증시도 이날 장 초반 약보합권에서 출발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000억 원 가까이 순매도하며 지수 상단을 제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수는 오후 들어 반도체와 2차전지, 방산·조선주로 매기가 확산되며 반등에 성공했다. 종목별로는 SK하이닉스가 6.07% 급등해 578,000원에 마감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장 초반 약세를 보였지만 AI(인공지능) 수요 확대와 HBM(고대역폭 메모리) 실적 기대가 반영되며 오후 들어 급반등했다. 삼성전자도 1.01% 오른 109,50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11만원을 넘기며 심리적 저항선 돌파를 시도하기도 했다. LS증권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18조6,000억 원, SK하이닉스를 16조1,000억 원으로 각각 전망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향 HBM 공급 확대의 최대 수혜주로 평가받고 있으며, 삼성전자 역시 구글 TPU 수요 확대에 따른 HBM 수요 다변화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5.99%), 삼성SDI(2.11%), 한화에어로스페이스(4.69%), 한화오션(5.07%), 기아(1.62%) 등이 올랐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0.71%), 두산에너빌리티(-4.48%), KB금융(-2.14%), 신한지주(-2.74%) 등은 약세를 보였다. 환율 시장은 미 연준(Fed) 금리 인하 기대가 유지되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9월 미 PCE 지표가 예상에 부합하면서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FOMC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다만 회의 결과와 점도표, 파월 의장의 발언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증권업계는 이번 주를 국내 증시의 단기 방향성을 가를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이번 주 FOMC와 함께 오라클, 브로드컴 등 글로벌 기술주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반도체 투자 심리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며 "코스피 분위기 반전이 가시화되는 국면에서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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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FOMC 경계 속 '널뛰기 끝에 상승'⋯하이닉스 6%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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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출, 미중 갈등 완화 속 반등⋯11월 5.9% 증가
- 미중 양국이 무역 갈등 완화에 합의하며 관계 안정화에 나선 가운데 중국의 11월 수출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반등했다. 8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11월 수출액은 3303억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 10월 수출이 1.1%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개선이다. 반면 수입은 2186억7000만 달러로 1.9% 증가에 그쳐 흑자 폭은 1116억8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대미 수출은 28.6% 급감했지만 아세안, 유럽, 홍콩 등으로 수출이 늘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미니해설] 중국 11월 수출, 5.9% 급등⋯대미 무역 축소, 전체 수출은 증가 중국의 11월 수출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미중 무역 갈등 완화 기대 속에 중국 경제의 대외 회복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 8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11월 중국 수출은 3303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9% 증가했다. 로이터(3.8%), 블룸버그(4.0%) 전망치를 모두 상회하는 수치다. 10월 수출이 전년 대비 1.1% 감소하며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됐던 점을 감안하면 한 달 만에 분위기가 급반전된 셈이다. 수입은 같은 기간 2186억7000만 달러로 1.9% 늘어나는 데 그치며 무역수지 흑자는 1116억8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올해 1∼11월 누적 흑자 규모는 1조758억5000만 달러에 달하며 역대 최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수출이 방어력을 유지하면서 흑자 구조는 더욱 공고해지는 모습이다. 주목할 점은 대미 무역 축소 속에서도 전체 수출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11월 대미 수출은 337억9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8.6%나 줄었고, 수입도 19.1% 감소했다. 올해 1∼11월 기준으로도 대미 수출은 18.9%, 수입은 13.2% 감소했다. 미중 무역 전쟁의 직접적인 충격이 여전히 현실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교역 축을 빠르게 다변화하며 수출 감소 충격을 상쇄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올해 1∼11월 아세안 국가들에 대한 수출은 13.7% 증가했으며, 특히 베트남(22.7%), 태국(20.4%), 말레이시아(13.3%) 등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도 8.1% 증가해 5080억 달러를 넘어섰고, 독일·이탈리아·프랑스 등 주요국과의 교역도 확대됐다. 홍콩과의 무역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중국의 대(對)홍콩 수출은 14%, 수입은 68.1% 늘었고, 아프리카와의 교역 역시 올해 들어 17.8% 증가했다. 미국과의 마찰이 구조적으로 장기화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중국이 아세안과 신흥국, 유럽을 중심으로 새로운 수출 활로를 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국과의 교역은 상대적으로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 올해 1∼11월 중국의 대한국 수출은 1.3% 감소한 반면,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은 2.5% 증가해 총 교역 규모는 0.8%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2차전지 소재 등 핵심 산업을 중심으로 상호 의존 구조는 유지되지만 성장 탄력은 이전보다 약해졌다는 평가다. 일본과의 무역도 정치적 갈등과는 달리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11월 중국의 대일 수출은 전년 대비 4.3% 증가했고, 수입도 6.8% 늘었다. 다만 일본산 수산물 수입 중단 등 추가 경제 보복 가능성이 남아 있어 향후 교역 환경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품목별로는 중국 수출 구조의 변화도 뚜렷하다. 올해 1∼11월 중국의 자동차 수출은 733만 대로 전년 대비 25.7% 증가했지만, 수출액 증가율은 16.7%에 그쳤다. 가격 경쟁이 심화되며 수량 확대가 반드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임을 보여준다. 선박과 LCD 모듈, 비료 수출도 두 자릿수 증가세를 나타냈다. 전략 자원으로 부상한 희토류 수출도 다시 늘어나는 흐름이다. 11월 희토류 수출량은 전달보다 증가한 5493.9톤을 기록했다. 수출량은 늘었지만 수출액 증가율은 제한적이어서 중국이 공급 조절을 통해 협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가격 부담은 관리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는 해석이 함께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출 반등이 미중 무역 '휴전' 기대와 글로벌 재고 조정, 신흥국 수요 회복이 맞물린 결과로 보고 있다. 다만 내수 부진, 부동산 경기 침체,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히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만큼 수출 중심의 회복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는 평가도 동시에 제기된다. 중국 경제는 이제 '미국 의존'에서 '다극 분산' 구조로 이동하는 과도기에 있다. 11월 수출 반등은 그 변화가 본격적으로 수치로 드러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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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출, 미중 갈등 완화 속 반등⋯11월 5.9%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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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제 흐름 읽기] 연준 금리 인하, '트럼프 관세 장벽'에 막혔다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번 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야기한 불확실성과 구조적인 경제 요인들로 인해, 연준의 통화 완화 조치가 실물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파급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설상가상으로 연준 내부에서는 금리 인하를 둘러싼 이견이 표출되며 제롬 파월 의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블룸버그 통신과 더힐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연준 관계자들은 이번 주 회의에서 금리를 다시 내릴 태세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통화 정책이 통제할 수 없는 외부 변수들이 산적해 있어, 금리 인하가 경기 부양으로 이어지는 '정책 시차'가 통상적인 18개월보다 훨씬 길어지거나 효과 자체가 반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관세 불확실성'에 멈춰선 공장들 가장 큰 걸림돌은 트럼프 행정부발(發) '관세 불확실성'이다. 블룸버그는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할 제조업 등 주요 산업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수시로 변하는 관세 정책 탓에 투자를 보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조사에 따르면 미 제조업 활동은 9개월 연속 위축 국면이다. ISM의 제조 설문 조사 위원장인 수잔 스펜스는 "기업인들은 물론 낮은 자본 비용(금리)에 관심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관세라는 또 다른 문제가 모든 것을 덮어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9월 설문 조사의 한 응답자는 "낮은 금리는 우리 사업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어느 정도 확실성이 생길 때까지 모든 자본 프로젝트는 보류 상태"라고 단언했다. 포장 솔루션 기업 메나샤(Menasha)의 크리스토퍼 드리스 최고경영자(CEO) 역시 "금리와 관세 전반에 대한 명확성이 확보되어야 고객들이 투자를 늘릴 확신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캐시 보스트잔치치 네이션와이드 뮤추얼 인슈어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이 고용을 멈춘 것은 금리가 높아서라기보다 관세 및 경제 정책 변화의 불확실성 때문"이라며 "이러한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면 금리 인하 효과가 경제에 스며드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꿈쩍 않는 집값…서민만 '이자 고통' 통상 금리 인하의 즉각적인 수혜를 입는 주택 시장의 반응도 미지근하다.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주택 가격이 사상 최고치에 근접해 있고 고용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겹치면서 매수 심리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마이클 프라탄토니 MBA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잠재적 주택 구매자들은 자신의 직업 전망과 개인 재정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며 "금리가 낮아지고 매물이 늘어나도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MBA는 향후 2년 동안 모기지 금리에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인하의 혜택이 고소득층에 편중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준이 작년 정점 대비 금리를 1.5%포인트 인하하는 동안, 고소득 가구는 주식 시장 랠리로 자산이 증식되어 소비 여력이 커졌다. 반면, 중산층 이하 가구는 자동차 대출과 학자금 대출 상환 부담에 시달리며 연체율이 증가하는 등 'K자형'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고용이냐 물가냐…길 잃은 파월 연준 내부의 셈법은 더욱 복잡하다. 더힐은 이번 FOMC 회의가 최근 기억에 남을 만한 가장 흥미로운 회의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10월 말 회의 후 "12월 진행 방식에 대해 강하게 엇갈리는 견해들이 있다"며 추가 인하가 기정사실이 아님을 시사한 바 있다. 연준이 직면한 핵심 난제는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표가 상충하고 있다는 점이다. 고용 시장은 냉각 조짐을 보이며 실업률이 상승하고 있어 금리 인하가 필요하지만, 근원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보다 약 1%포인트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2025년 잭슨홀 미팅에서 '유연한 평균물가목표제(FAIT)'의 종료를 공식 선언하고, 두 목표 간의 균형을 강조하는 전통적 프레임워크로 회귀했다. FAIT는 고용을 위해 일시적인 물가 상승을 용인하는 정책이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 급등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파월 의장 측근들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하되, 향후 추가 인하에 대해서는 높은 기준을 제시하는 절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공개적인 불협화음을 잠재우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압박에 흔들리는 '연준 독립성' 정치적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지명자는 최근 CNBC 인터뷰에서 "연준이 예전처럼 배경으로 물러나 상황을 진정시키고 통화 정책을 올바른 경로로 설정해야 할 때"라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케빈 해셋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지명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연준의 독립성 훼손 우려도 제기된다. 만약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가 부족한 것으로 시장에 비친다면, 단기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장기 국채 수익률이 오히려 상승해 모기지 금리를 밀어 올리는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다음 주 연준의 결정은 단순한 금리 조정을 넘어, 변화된 정책 프레임워크와 정치적 외풍, 그리고 구조적 경제 난제들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될 전망이다. [Key Insights] 미국의 금리 인하가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복합적이다. 통상 미국의 금리 인하는 한국은행의 금리 운용 폭을 넓혀주지만, 미국의 실물 경제 회복은 '트럼프 관세'와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한국의 대미 수출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딜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연준 내부의 분열과 정책 노선의 변화(FAIT 폐기)는 글로벌 금융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으로 연준의 독립성이 흔들릴 경우, 장기 국채 금리 상승 등 예기치 못한 시장 발작이 발생할 수 있어 한국 금융 당국의 면밀한 모니터링이 요구된다. [Summary] 미 연준(Fed)이 이번 주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이나,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고물가·고용 불안 등 구조적 요인으로 인해 경기 부양 효과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블룸버그와 더힐에 따르면, 미 제조업계는 관세 불확실성 해소 전까지 투자를 보류하고 있으며, 주택 시장도 매수 심리가 위축된 상태다. 연준 내부는 인플레이션 통제와 고용 방어라는 상충된 목표 사이에서 이견이 심화하고 있으며, 파월 의장은 '평균물가목표제' 폐기 후 균형적 접근을 모색 중이다. 정치적으로는 트럼프 측근들의 압박이 거세지며 연준의 독립성이 시험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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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제 흐름 읽기] 연준 금리 인하, '트럼프 관세 장벽'에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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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미국 증시, 금리 인하 확신 속 4거래일 연속 상승⋯S&P 사상 최고치 0.7% 앞
- 미국 뉴욕증시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사실상 확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인식 속에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5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 대비 0.2% 상승하며 장중 사상 최고치 대비 0.7% 차이까지 접근했다. 나스닥지수는 0.3%,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60포인트(0.3%) 올랐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9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은 전년 대비 2.8%로, 시장 예상치(2.9%)를 소폭 밑돌았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2%로 예상에 부합했다. Fed의 최종 판단을 앞둔 마지막 물가지표가 안정 흐름을 유지하면서, 시장의 시선은 고용 둔화에 더 집중되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다음 주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확률은 87%까지 높아졌다. 기술주는 대형주보다 중형 반도체·소프트웨어주가 강세를 보였다. 인텔, 마이크론, 어도비, 세일즈포스 등이 4% 이상 상승했다. 개별 종목으로는 넷플릭스가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WBD)의 스튜디오·스트리밍 자산 인수를 발표한 이후 2% 넘게 하락한 반면, WBD는 5% 이상 급등했다. 비트코인은 9만 달러 아래로 밀리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미니해설] 금리 인하 '확정 구간' 진입한 뉴욕증시…이제 싸움은 '실적과 구조'다 이번 PCE 지표는 단순한 '양호한 물가' 수준을 넘어, 연준 정책 스탠스가 본격적으로 전환됐음을 의미한다. 9월 근원 PCE 상승률 2.8%는 연준이 용인 가능한 범위에 이미 안착했음을 보여준다. 시장은 이제 물가가 아닌 '경기 둔화와 고용 냉각 속도'를 정책 변수로 인식하고 있다. 머서어드바이저스의 데이비드 크라카워 부사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지표는 시장이 이미 가격에 반영해 온 '다음 주 금리 인하가 사실상 확실시된다'는 인식을 더욱 굳혀주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플레이션이 현재처럼 안정 흐름을 유지하거나 더 둔화될 경우, 내년 초까지 추가 금리 인하가 이어질 가능성도 충분히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현재 뉴욕증시가 더 이상 '정책 기대의 초입'이 아니라 '정책 변화가 실제로 가격에 반영되는 국면'에 진입했음을 뜻한다. 기술주 랠리의 확장과 '대장주 교체' 신호 이번 장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대형 기술주가 아닌 인텔, 마이크론, 어도비, 세일즈포스 등 중대형 기술주의 동반 급등이다. 이는 AI 메가캡 중심의 단일 랠리에서 반도체·소프트웨어 전반으로 온기가 확산되는 구조적 상승 국면으로 시장 성격이 바뀌고 있음을 의미한다. 크라카워는 향후 증시 흐름에 대해 "상승 흐름은 완만할 수도 있고, 변동성이 큰 구간을 거칠 수도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주식시장에 여전히 긍정적인 경로가 열려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급등보다 변동성 속 완만한 상승, 즉 2026년 실적을 선반영하는 장세로의 이동을 의미한다. 리튬·원자재 시장, 2026년 공급 부족 경고음 UBS는 알버말(Albemarle)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하며 "에너지 저장 수요 확대와 서방권 생산능력 증설 지연이 맞물리면서 2026년 리튬 시장이 구조적 공급 부족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리튬 가격은 내년 한 해 동안 점진적인 상승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고, 이는 알버말 주가에도 긍정적인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금리 인하 국면이 단순한 주식시장 랠리를 넘어 2차전지·에너지 저장·원자재 섹터 전반의 재평가 국면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달러 약세 전환과 함께 구리 선물 가격도 사상 최고치 경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넷플릭스 빅딜, 미디어 산업 질서 재편의 서막 넷플릭스의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WBD) 720억~830억 달러 인수(약 106조~122조 원)는 단순한 기업 인수를 넘어 글로벌 콘텐츠 유통 질서의 재편을 예고하는 사건으로 해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이번 거래로 600억 달러(약 88조 원) 이상의 신규 부채를 떠안게 된다. 시장 반응은 즉각 엇갈렸다. WBD 주가는 급등한 반면, 넷플릭스 주가는 재무 부담 확대 우려로 하락했다. 극장 체인 주가 역시 동반 약세를 보였다. WSJ는 웨드부시 분석을 인용해 넷플릭스가 극장 개봉 기간을 대폭 단축하거나 아예 우회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AMC·시네마크 등 극장주가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콘텐츠–플랫폼–극장으로 이어져 온 기존 유통 질서가 또 한 번 구조적 균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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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미국 증시, 금리 인하 확신 속 4거래일 연속 상승⋯S&P 사상 최고치 0.7%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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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4년만에 '메타버스' 예산 30% 삭감 등 구조조정 착수
- '메타버스' 사업에 '올인'했던 메타가 결국 4년 만에 대대적인 사업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내년 메타버스 관련 예산을 30% 삭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삭감안은 지난달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의 하와이 자택에서 이뤄진 내년도 예산 기획회의에서 논의됐다. 회사가 예상했던 수준의 전반적인 메타버스 기술 경쟁이 업계에 없었다는 점 때문이다. 삭감의 대부분은 가상현실(VR) 기기 등을 제조하는 리얼리티 랩스와 메타버스 플랫폼 '호라이즌 월드' 등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예산안이 확정되면 리얼리티 랩스는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인력 감원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소식통은 예산 삭감과 관련한 최종 결정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메타 측은 이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메타는 지난 2021년 10월 '차세대 디지털 최전선'에 서서 3차원 가상 세계를 구축하겠다며 사명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변경했다. 저커버그 CEO는 당시 "우리 정체성에 대해 많이 생각해왔다"며 "오랜 시간에 걸쳐 나는 우리가 메타버스 회사로 여겨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메타버스 사업은 지금껏 천문학적인 손실만 기록했다. 리얼리티 랩스는 2021년 초 이후 현재까지 700억 달러(약 103조)가 넘는 누적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금융 분석가들과 투자자들은 메타버스 사업을 '밑 빠진 독'(leaky bucket)이라 부르며 메타가 이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크레이그 휴버 휴버리서치파트너스 분석가는 로이터 통신에 "현명하지만 늦은 결정"이라고 논평했다. 호라이즌 월드는 아동이 플랫폼 내에서 성적·인종차별적 괴롭힘을 당하고 있으며, 사생활 침해도 이뤄지고 있다는 시민단체 비판까지 받았다. 저커버그 CEO는 최근 들어 공식 석상에서 메타버스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초지능' 등 인공지능(AI) 분야에 사내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다만 메타는 레이밴 스마트안경 등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소비자용 하드웨어 개발은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타는 최근 이를 위해 애플에서 앨런 다이를 영입해 최고디자인책임자(CDO)로 임명하기도 했다.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메타 주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메타 주가는 장중 4%이상 뛰었으며 결국 3%이상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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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4년만에 '메타버스' 예산 30% 삭감 등 구조조정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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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거래일 만에 숨 고르기⋯환율 급등에 4,000선 방어
- 코스피가 4일 0.2%가량 하락하며 4,020대에서 장을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79포인트(0.19%) 내린 4,028.51로 거래를 마치며 3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지수는 4,018.91로 출발해 한때 4,000선을 내주기도 했으나 낙폭을 축소하며 4,000선을 사수했다. 코스닥지수도 2.18포인트(0.23%) 하락한 929.83에 마감하며 7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멈췄다. 원·달러 환율은 5.5원 오른 1,47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소폭 상승했지만 SK하이닉스와 2차전지·방산주는 약세를 보였다. [미니해설] 코스피, 3거래일만에 하락 마감⋯코스닥도 7거래일만에 반락 코스피가 4일 장중 한때 4,000선을 내주는 등 변동성을 키운 끝에 3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전날 4,030선을 웃돌며 단기 고점을 높였던 지수는 외국인 매도와 환율 급등 부담 속에 4,028.51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7거래일간 이어지던 상승 흐름을 멈추며 929.83으로 내려섰다. 이날 증시는 장 초반부터 약세 압력이 컸다. 코스피는 4,018선에서 출발해 오전 한때 3,990선까지 밀리며 '사천피'가 하루 만에 무너지는 듯한 흐름을 보였다. 다만 오후 들어 낙폭을 줄이며 4,000선 회복에 성공했다. 전날 급등으로 인한 차익 실현 매물과 더불어 환율 급등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영향이 컸다. 특히 원·달러 환율은 장중 방향을 돌려 전 거래일보다 5.5원 오른 1,473.5원으로 마감했다. 전날까지는 미국 고용 지표 둔화에 따른 달러 약세로 환율이 1,460원대 초반까지 밀렸으나, 장 후반 위험 회피 심리가 되살아나며 급반등했다. 환율 상승은 외국인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하며 지수 상단을 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종목별 흐름은 업종 간 차별화가 극명했다. 삼성전자는 장 초반 약세를 보이다가 장 후반 매수세가 유입되며 0.57% 상승 마감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1.90% 하락하며 반도체 대형주 내부의 온도 차가 뚜렷했다. 2차전지 업종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동반 약세를 보이며 최근 단기 반등 이후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바이오·방산주 역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57% 상승했지만 셀트리온(-0.38%)은 하락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1.27%)와 한화오션(-1.57%)도 각각 1% 이상 조정을 받았다. 최근 며칠간 이어진 방산주 강세에 따른 차익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자동차주는 뚜렷한 강세를 보였다. 미국 정부가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11월로 소급 인하한다는 내용이 관보에 반영되면서 정책 기대감이 다시 부각됐다. 현대차는 6.38% 상승했고, 현대모비스는 8.76% 급등했다. 기아 역시 1.43% 강세를 기록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관세 부담 완화가 단기 주가에 강한 모멘텀을 제공한 셈이다. 코스닥 시장도 장중 한때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500조원을 돌파했지만, 상승세를 이어가기에는 부담이 컸다. 최근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기대와 중소형 기술주 강세로 단기간 급등한 만큼,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하락 전환했다. 시장에서는 코스피가 4,000선 부근에서 당분간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와 방산, 자동차 등 주도 업종이 명확하게 형성돼 있지만, 환율 변동성과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상단 돌파를 제한하는 구조라는 평가다. 특히 다음 주 발표될 미국 고용 관련 추가 지표와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다시 한 번 글로벌 증시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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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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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거래일 만에 숨 고르기⋯환율 급등에 4,000선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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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급등에 가계 자산 늘었지만⋯자산 격차는 '역대 최대'
- 지난해 부동산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국내 가구의 평균 자산은 증가했지만, 자산 불평등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국가데이터처·금융감독원이 4일 발표한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가구당 평균 순자산은 4억7144만원으로 1년 전보다 5.0% 늘었다. 상위 20% 가구의 순자산은 하위 20%의 약 45배에 달했다. 순자산 지니계수도 0.625로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가구 평균 자산은 8억3649만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약 48% 높았다. 임대보증금은 10% 증가해 역대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미니해설] 가구 자산, 집값 상승에 5% 급증⋯"불평등은 심화" 국내 가구의 자산 규모는 증가했지만, 그 이면에서는 자산 격차와 부채 구조의 불균형이 동시에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과 국가데이터처, 금융감독원이 공동 발표한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가구당 평균 자산은 5억6678만원으로 1년 전보다 4.9% 증가했다. 평균 순자산 역시 4억7144만원으로 5.0% 늘었다. 부채가 4.4% 증가했음에도 실물자산을 중심으로 자산 증가폭이 이를 웃돌면서 순자산이 확대된 것이다. 자산 증가의 핵심 동력은 부동산이었다. 실물자산은 4억2988만원으로 1년 새 5.8% 늘어났으며, 이 가운데 거주 주택 외 부동산은 7.5%나 증가했다. 전체 자산에서 실물자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75.8%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금융자산은 2.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여전히 국내 가계 자산 구조가 '부동산 편중' 상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연령대별로는 50대 가구의 평균 자산이 6억6205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6억2714만원, 60세 이상이 6억95만원, 39세 이하가 3억1498만원 순이었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실물자산 비중도 함께 높아지는 뚜렷한 구조가 나타났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자영업자가 7억195만원으로 가장 많은 자산을 보유했으며, 상용근로자(6억1918만원), 무직 등 기타(4억7958만원), 임시·일용근로자(2억7184만원) 순으로 격차가 컸다. 문제는 자산 불평등의 심화다. 소득 기준 상위 20% 가구의 평균 자산은 13억3651만원으로 하위 20%의 8.4배에 달했고, 순자산 기준 상위 20%는 17억4590만원으로 하위 20%의 44.9배를 기록했다. 순자산 지니계수는 0.625로 2012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수준이다. 불평등이 구조적으로 고착화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역 간 격차도 확대됐다. 서울의 가구당 평균 자산은 8억3649만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약 48% 높았다. 세종(7억5211만원), 경기(6억8716만원)도 평균을 웃돌았지만, 전남은 3억6754만원에 그쳐 수도권과 지방 간 자산 차이가 더욱 벌어졌다. 지난해에는 세종이 서울을 앞섰지만, 1년 만에 순위가 다시 뒤집혔다. 부채 구조 역시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다. 가구당 평균 부채는 9534만원으로 1년 전보다 4.4% 증가했다. 이 가운데 금융부채는 2.4% 증가에 그쳤지만, 임대보증금은 10.0% 급증하며 역대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고금리 기조 속에서 신용대출이 감소하고, 전세·보증금 부담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 신용대출은 1년 새 11.9% 줄었고, 담보대출은 5.5% 늘었다. 부채 보유 가구 비율은 58.9%로 1.8%포인트 감소했지만, 중산층 이상을 중심으로 대출 부담은 여전히 크다. 소득 1·2분위의 부채는 감소했지만, 3~5분위에서는 부채가 오히려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40대 가구의 평균 부채가 1억4325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50대(1억144만원), 39세 이하(9548만원), 60세 이상(6504만원) 순이었다. 고령층일수록 임대보증금 비중이 높아지는 특징도 확인됐다. 직업별로는 자영업자와 상용근로자의 부채 규모가 가장 컸다. 전세 가구의 평균 부채는 1억3108만원으로 자가 가구(1억1147만원)보다도 높았다. 자가 보유 여부와 무관하게 임대차 계약이 가계 부채 구조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드러낸 대목이다. 한편 가구의 금융부채 상환 부담에 대한 인식은 다소 완화됐다. '원리금 상환이 부담스럽다'는 응답은 64.3%로 0.8%포인트 줄었고, '상환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응답도 3.8%로 낮아졌다.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16.8%, 저축액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68.2%로 모두 소폭 개선됐다. 여유자금 운용 방식에서는 여전히 '저축·금융자산 투자'가 56.3%로 가장 많았고, '부동산 투자'는 20.4%로 나타났다. 다만 소득이 늘 경우 부동산에 투자하겠다는 응답은 46.1%로 1년 전보다 3.4%포인트 감소했다. 가계의 부동산 선호가 여전히 높지만, 고점 부담 인식도 함께 확산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가격 상승이 자산 증가를 이끌었지만, 동시에 계층·지역 간 격차를 더 키우는 결과로 이어졌다"며 "임대보증금 급증과 전세 부채 부담이 향후 가계 건전성의 또 다른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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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급등에 가계 자산 늘었지만⋯자산 격차는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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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금리 인하 베팅에 다우 471p 급등⋯ADP 고용 쇼크가 랠리 불씨
- 미국 뉴욕증시가 3일(현지시간) 민간 고용 감소라는 '악재'를 오히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 재료로 삼으며 급반등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71포인트(1.0%) 오른 4만7929.65에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43%, 나스닥지수는 0.33% 상승했다. 고용정보업체 ADP는 11월 미국 민간 고용이 전달 대비 3만 2000명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였던 4만 명 증가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이에 따라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이 반영한 금리 인하 확률은 89%까지 치솟았다. 금리 인하 기대 속에 웰스파고,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금융주가 강세를 보였고, 비트코인은 9만 2000달러를 돌파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매출 목표 조정 보도로 1% 넘게 하락했고, 엔비디아·브로드컴·마이크론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월마트는 주가 상승으로 시가총액 9000억 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고, 마블테크놀로지와 아메리칸이글은 실적 개선 기대에 각각 7%, 14% 급등했다. [미니해설] '고용 쇼크=안도 랠리'의 역설…뉴욕증시, 정책 기대에 다시 선 줄타기 이번 뉴욕증시는 전형적인 '역설의 장세'였다. 민간 고용이 3만 2000명 감소했는데, 주가는 급등했다. 경기 지표는 식어가는데, 주식시장은 오히려 환호했다. 이유는 단 하나다. 시장에선 이제 고용 부진이 경기 침체 신호가 아니라 '금리 인하 확정 신호'로 해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스콧 웰치(Scott Welch) 서튜리티(Certuity)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서 "사람들이 주목하는 건 노동시장이다. 수치가 어떻게 나오든 결국 금리 인하 쪽으로 갈 것이고, 다음 주에는 의심의 여지 없이 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또 "시장은 연준에 모든 것이 걸려 있다. 만약 인하가 없다면 상황은 좋지 않을 것"이라고까지 말했다. 이 발언은 지금 뉴욕증시의 실체를 정확히 꿰뚫는다. 실적도, 소비도, 지정학 변수도 아니다. 지금 시장을 움직이는 유일한 동력은 '연준의 결정' 하나뿐이다. JP모건 "2026년 고용 둔화 더 깊어진다"…인하 랠리의 유효기간 장기 시계는 결코 낙관적이지 않다. JP모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페롤리(Michael Feroli)는 "2026년으로 접어들면서 노동시장 둔화가 더 크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최근에는 해고 지표가 늘어나면서 순고용 증가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향후 3~6개월 동안 고용 증가 속도는 '불안할 정도로 느릴 것'이며, 이는 가계 소득 둔화를 통해 경기 전반에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12월과 1월 회의까지는 고용 약세를 이유로 인하가 가능하지만, 이후에는 인플레이션이 2% 이상에서 고착되며 추가 완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즉, 이번 랠리는 '장기 강세장 진입'이 아니라 '단기 정책 반등'에 가깝다는 의미다. 인하가 끝나는 순간, 시장은 다시 실물 경기라는 냉정한 심판대 위에 오르게 된다. "관세 때문 아니다"…러트닉의 해명과 시장의 다른 해석 하워드 러트닉(Howard Lutnick) 미 상무장관은 CNBC에서 고용 감소와 관련해 "아니다. 관세 때문이 아니다"라며 "정부 셧다운과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이 고용 수치에 일시적 영향을 줬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전혀 달랐다. 투자자들은 고용 부진의 원인보다 '그 결과로 금리가 내려올 수밖에 없다는 점'에만 집중했다. 지금 시장에서 정책 논쟁은 전부 '금리 인하'라는 하나의 결론으로 수렴된다. AI는 이제 '증명 구간'…"승자와 패자가 갈리기 시작했다" 이번 장세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AI 섹터 내부의 분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AI 소프트웨어 판매 목표 조정 보도로 하락하자, 엔비디아·브로드컴·마이크론도 일제히 밀렸다. 웰치는 이에 대해 "시장이 이제 승자와 패자를 가려내기 시작했다"며 "기업들이 서로에게 투자하고 있지만, 시장은 아직 뚜렷한 성과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데이터센터 투자를 위해 얼마나 많은 부채를 끌어쓰고 있는지가 핵심 감시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지금 AI 주식은 더 이상 '미래 성장 스토리'만으로 오르는 구간이 아니다. 이제는 부채 구조, 현금 흐름, 실질 수익화가 검증되는 냉정한 단계로 진입했다. 비트코인·구리·천연가스 동시 강세…'전형적 유동성 장세' 비트코인은 9만 2000달러를 돌파했고,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천연가스 가격도 3년 만의 최고치로 뛰었다. 이는 금리 인하 기대 → 달러 약세 → 위험자산·실물자산 강세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유동성 장세의 교과서적 흐름이다. 대만·GM·월마트…각기 다른 신호가 말하는 하나의 결론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중국의 군사 훈련이 더 빈번해지고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GM의 메리 배라(Mary Barra) CEO는 "규제가 완화돼도 연비와 배출가스 개선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마트는 고소득층 고객 유입으로 시가총액 9000억 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 모든 장면은 하나의 결론으로 수렴된다. 지금 시장은 '경기 장세'가 아니라 '정책·유동성 장세' 위에 서 있다. 이번 뉴욕증시는 경기가 나빠질수록 오히려 주가가 오르는 비정상적 구조 속 랠리다. 연준이 약속대로 금리를 내리면 단기 상승은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JP모건이 경고한 대로 고용 둔화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굳어질 경우, 2026년 이후 시장은 전혀 다른 얼굴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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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금리 인하 베팅에 다우 471p 급등⋯ADP 고용 쇼크가 랠리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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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9거래일 만에 4,000선 탈환⋯방산·중공업이 반등 견인
- 코스피가 3일 1% 넘게 상승하며 9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 4,000선을 회복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1.37포인트(1.04%) 오른 4,036.30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4,010.26에서 출발해 장중 한때 하락 전환했지만 상승세로 되돌아섰다. 코스닥지수도 3.59포인트(0.39%) 오른 932.01로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0.4원 내린 1,468.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1.06% 상승한 반면 SK하이닉스는 1.08% 하락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삼성물산, HD현대중공업 등은 강세를 보였다. [미니해설] 코스피 4,000선 복귀⋯코스닥도 6거래일째 상승 코스피가 3일 반도체·방산·중공업주 강세에 힘입어 9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 4,000선을 회복했다. 지수는 4,036.30에 거래를 마치며 1% 넘는 반등에 성공했다. 전날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발 기술주 강세와 방산 수주 기대감, 환율 안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간밤 뉴욕증시는 기술주 중심의 반등으로 일제히 상승했다. 비트코인이 5% 가까이 오르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났고, 엔비디아와 애플 등 대형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84% 상승했고, 마벨 테크놀로지는 3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하며 시간외 거래에서 9% 넘게 급등했다. 이 같은 흐름이 국내 증시에도 그대로 반영되며 반도체·AI 관련주가 장 초반 상승을 주도했다. 정치 변수도 시장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차기 연준(Fed) 의장 유력 후보로 지목하면서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부각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확률은 89%를 넘어섰다. 달러 약세 흐름 속에 원·달러 환율도 1,468원으로 소폭 하락하며 외국인 수급 우려를 일부 완화했다. 종목별로는 반도체 대형주의 흐름이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1% 넘게 올랐지만, SK하이닉스는 차익 실현 매물에 밀려 소폭 하락했다. 반면 방산·조선주는 강한 상승 동력을 확보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스페인 자주포 도입 사업과 천검 2차 양산 계약 소식이 맞물리며 5.10% 뛰었다. HD현대중공업(2.69%), 한화오션(1.98%), 삼성중공업(0.82%)도 일제히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삼성물산은 9.35% dhffk 급등세를 나타냈고,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4.53% 오르며 원전·에너지 관련주 투자 심리 회복을 반영했다. 반면 금융주는 약세를 보였다. KB금융(-0.23%), 신한지주(-1.84%), 하나금융지주(-1.34%), 우리금융지주(-1.72%) 등이 동반 하락하며 최근 급반등에 따른 부담이 드러났다. 셀트리온(-0.49%)도 하락세를 보이며 제약·바이오 업종 전반의 조정을 반영했다. 코스닥지수는 932.01로 6거래일 연속 상승에 성공했다. 최근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기대와 기관 수급 유입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단기 급등 이후로는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동시에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4,050~4,100선에서 추가 상승을 시도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 반도체 업황 개선, 방산·조선 수주 모멘텀이라는 세 가지 축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는 점은 우호적이다. 다만 연준 인사의 발언, 미국 고용·물가 지표, 중동과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히 변동성 요인으로 남아 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의 4,000선 안착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업종 간 차별화 장세는 더 뚜렷해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도체와 방산·조선은 추세형 상승, 금융·바이오는 순환적 조정 국면이 병행되는 구조라는 분석이다. 단기 급등 이후에는 실적 기반 종목 중심의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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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9거래일 만에 4,000선 탈환⋯방산·중공업이 반등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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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오픈AI, 구글 맹추격에 '코드레드' 비상대응 선언
- 오픈AI가 챗GPT 품질 개선을 위한 '코드 레드' 비상 대응을 선언했다. 구글이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AI) '나노 바나나'와 '제미나이 3' 등 AI 모델을 잇달아 공개하며 바짝 추격하는 상황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일 내부 공지를 통해 "챗GPT의 일상적 사용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더 많은 작업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개인화 기능 향상, 속도와 안정성 증가, 더 넓은 범위의 질문에 답변할 수 있는 기능 등이 포함된다. 올트먼은 광고, 헬스케어·쇼핑용 AI 에이전트, 개인 비서 '펄스' 등 다른 서비스에 대한 작업을 미룰 것이라며, 챗GPT 개선 책임자들과 매일 회의를 진행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주 공개될 계획인 새로운 추론 모델이 구글의 최신 제미나이 모델보다 앞서 있으며, 회사가 여러 다른 측면에서도 여전히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오픈AI는 챗GPT 개선을 위한 '코드 오렌지'를 선언했다. 오픈AI는 문제 해결 긴급성의 수준을 나타내기 위해 노란색, 주황색, 빨간색의 세 가지 색상 코드를 사용한다. WSJ은 "오픈AI가 경쟁사들로부터 받는 압박은 스타트업이 AI 경쟁 우위를 좁히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명확한 신호"라고 분석했다. 특히 구글의 압력이 거세다. 앞서 지난달 18일 구글이 공개한 제미나이 3은 업계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챗GPT를 앞서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구글 주가도 급등세를 탔다. 제미나이의 사용자 기반은 지난 8월 나노 바나나 공개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구글에 따르면 제미나이 월간 활성 이용자는 7월 4억 5000만 명에서 10월 6억 5000만 명으로 늘었다. 오픈AI는 데이터센터 투자에 수천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지만, 비용 증가를 매출이 따라잡지 못하고 있어 지속해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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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오픈AI, 구글 맹추격에 '코드레드' 비상대응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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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비트코인 7% 반등에 뉴욕증시 급반등⋯다우 262p·나스닥 0.8% 상승
- 비트코인 반등과 인공지능(AI) 기술주의 동반 강세에 힘입어 뉴욕증시가 급락 하루 만에 강하게 반등했다. 2일(현지 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262포인트(0.5%)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4%, 나스닥지수는 0.8% 상승했다. 전날 400포인트 넘게 급락했던 다우지수는 하루 만에 낙폭 대부분을 되돌렸다. 비트코인은 이날 7% 급등하며 9만 달러 선을 재차 회복했다. AI 관련 종목도 일제히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1% 가까이 올랐고, AI 인프라 기업 크레도 테크놀로지는 실적 호조에 힘입어 12%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도 반등을 지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될 확률은 89%로 반영됐다. 개별 종목 가운데 보잉은 2026년 항공기 인도 증가 전망이 나오며 9% 넘게 급등해 지난 4월 이후 최대 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한 모건스탠리는 미국을 대표하는 헬스케어 기업 다나허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 270달러를 제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 장기국채 금리 급등과 미 국채 10년물 금리 4.1% 접근이 글로벌 자본 이동에 변수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하기로 확정하면서 현대차와 기아 주가는 모두 4% 이상 상승했다. [미니해설] 비트코인·AI·금리 인하 기대가 만든 연말 랠리 시동…관세와 금리가 여전히 최대 변수 이번 뉴욕증시 반등의 출발점은 주식이 아니라 비트코인이었다. 전날 급락했던 비트코인이 하루 만에 7% 반등하며 9만 달러 선을 회복하자, 그동안 움츠러들었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빠르게 되살아났다. CNBC는 "비트코인 반등과 기술주 상승이 전날 손실을 회복하는 데 힘을 보탰다"고 전했다. 비트코인과 기술주, 특히 AI 주식은 이제 단순한 테마가 아니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위험자산 묶음'에 가깝다. 유동성에 가장 민감한 자산들이 동시에 반응했다는 점에서 이번 반등은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시장은 연준보다 실적을 본다"는 월가의 시선 이동 이번 반등의 성격을 가장 정확히 설명하는 진단은 웰스파고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의 더그 비스 글로벌 주식 전략가의 발언이다. 그는 CNBC에 "시장은 연준 정책과 12월 10일 FOMC를 둘러싼 불확실성에서 벗어나, 4분기와 2026년 실적 전망이 예상보다 강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현재 시장이 통화정책 자체보다 기업 실적과 중장기 성장성에 다시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의미한다. 금리 인하 기대는 이미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됐고, 주가의 추가 방향성은 이제 실적이 좌우하는 국면으로 들어섰다는 신호다. 보잉·AI주 동반 급등…2026년 실적이 주가를 움직인다 보잉 주가가 하루 만에 9% 넘게 급등한 배경도 '실적 가시성'이다. 보잉 최고재무책임자(CFO) 제이 말라브는 UBS 콘퍼런스에서 "737과 787 기종의 인도 물량이 2026년에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은 이를 항공기 산업이 드디어 '수주→인도→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 정상 궤도에 접근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AI 주식도 마찬가지다. 크레도 테크놀로지가 실적 서프라이즈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것은, AI 투자가 '기대'에서 '실적' 단계로 넘어가고 있음을 상징한다. 이제 AI는 주가를 자극하는 이야기거리가 아니라, 실제 분기 실적을 바꾸는 산업이 됐다. 관세·일본 금리·캐리 트레이드…연말 랠리의 최대 복병 반등 속에서도 구조적 불안은 여전하다. 특히 관세와 일본 금리는 시장의 가장 큰 경계 요인이다. CNBC는 관세가 오히려 미국 내 고용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전하며, 한 운송장비 기업 임원의 발언을 인용했다. "관세 환경 때문에 인력 감축과 주주 지침 변경, 그리고 미국 수출용이던 생산의 해외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WSJ가 지적한 일본 장기국채 금리 급등도 변수다. 엔화 초저금리를 활용한 캐리 트레이드 구조가 흔들릴 경우, 미국 증시로 유입된 글로벌 자금이 되돌아 나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 관세를 15%로 인하한 조치가 동아시아 증시에 긍정적인 신호를 던지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 급등은 단기 이벤트를 넘어, 북미 가격 경쟁력 구조가 개선됐다는 평가가 반영된 결과다. '추세 전환' 아닌 '조건부 랠리' 이번 뉴욕증시 반등은 비트코인, AI 실적, 금리 인하 기대, 2026년 실적 가시성이 동시에 결합된 결과다. 더그 비스의 말처럼 시장은 지금 연준보다 실적을 본다. 다만 관세 리스크, 일본 금리, 캐리 트레이드라는 구조적 변수가 남아 있는 한, 이번 반등은 명확한 추세 전환이라기보다 연말 랠리를 향한 '조건부 재시동'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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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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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비트코인 7% 반등에 뉴욕증시 급반등⋯다우 262p·나스닥 0.8%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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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990선 회복⋯반도체·금융주 동반 랠리
- 코스피가 2일 반도체와 금융주 강세에 힘입어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74.56포인트(1.90%) 오른 3,994.93에 마감하며 3,990선을 회복했다. 지수는 3,939.09로 출발한 뒤 상승폭을 키워 장중 고가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0.65% 오른 928.42로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1,468.4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엔비디아 강세에 삼성전자(2.28%)와 SK하이닉스(3.53%)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KB금융(4.43%) 등 금융주도 강세를 보였다. [미니해설] 코스피, 사흘만에 반등⋯코스닥 5거래일째 상승 코스피가 반도체와 금융주를 축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3거래일 만에 뚜렷한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1.90% 상승한 3,994.93으로 거래를 마치며 단숨에 3,990선을 회복했다. 장 초반 3,939선에서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며 장중 상승폭을 꾸준히 확대했고, 결국 장중 고가 수준에서 마감됐다. 이날 상승장은 전날까지 이어진 대외 변수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소화한 이후 나타난 기술적 반등 성격이 짙다. 간밤 뉴욕증시는 일본과 중국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관련 발언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며 하락 마감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확산됐고, 중국 인민은행이 스테이블코인을 불법으로 재확인하면서 비트코인이 5% 넘게 급락한 점도 글로벌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다만 미국 기술주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인 점이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엔비디아가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반도체 투자 심리를 되살렸다. 장중 SK하이닉스는 3% 넘게 오르며 55만원대에 올라섰고, 삼성전자도 2% 이상 상승하며 지수 반등을 주도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가 재차 부각되면서 대형 반도체주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금융주 역시 지수 반등에 힘을 보탰다. KB금융이 4.43% 급등한 것을 비롯해 신한지주(1.88%), 하나금융지주(3.07%), 우리금융지주(5.28%)까지 일제히 오르며 은행주 전반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은행권의 이자이익 방어력이 다시 부각되며 단기 수급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방산과 자동차 업종도 강세 흐름에 합류했다. HD현대중공업(0.78%)과 한화오션(1.05%)이 나란히 상승했고, 현대차(4.72%)와 기아(4.19%)는 미국 정부가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11월 1일로 소급 인하한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완성차 업종 특성상 실적 개선 기대가 단숨에 주가에 반영된 모습이다. 반면 제약·바이오주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셀트리온(-0.86%)과 한미약품(-4.66%)이 하락했고, 장 초반 약세를 보였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1.23%)는 장중 반등에 성공하며 변동성을 드러냈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변동성이 컸지만 결국 0.65% 상승한 928.42로 마감하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기대감 속에 중소형주로 매수세가 확산된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외환시장은 주식시장과 달리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1,468.4원으로 전일 대비 1.5원 하락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가상자산 급락 여파로 위험회피 심리가 반영되며 1,471원대까지 상승했으나, 오후 들어 주식시장 반등과 함께 다시 하락 전환했다. 시장에서는 이날 반등을 '기술적 되돌림' 성격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특히 한국시간 기준 이날 오전 예정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공개 연설을 앞두고 경계심도 여전한 분위기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블랙아웃 기간'이어서 정책 관련 직접적인 발언은 제한되지만, 투자자들은 단어 하나에도 향후 통화정책 방향의 단서를 찾겠다는 심리가 강하다. 증권가는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4,0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반도체와 자동차, 금융주가 지수 하단을 지지하고 있지만, 해외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가상자산 변동성, 중국 금융시장 불안 요인 등은 여전히 상단을 제한하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단기 반등 이후 외국인 수급 흐름이 지속될 수 있을지가 향후 시장 방향성의 핵심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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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990선 회복⋯반도체·금융주 동반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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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두 달 연속 2%대⋯석유·수입식품이 밀어 올렸다
-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2%대 중반을 기록했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7.20(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지난 10월과 동일한 상승 폭이다. 석유류 가격이 5.9% 오르며 전체 물가를 0.23%포인트 끌어올렸다. 경유와 휘발유는 각각 10.4%, 5.3%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물가도 5.6% 올라 물가 상승에 0.42%포인트 기여했다. 생활물가지수는 2.9% 상승해 1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폭을 기록했다. [미니해설]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2.4%⋯고환율 여파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4%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2%대 중반을 유지했다. 물가 상승 흐름은 지난 8월 1.7%까지 둔화했다가 9월 2.1%, 10월과 11월 2.4%로 다시 높아지는 모습이다. 숫자만 보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처럼 보이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구조적인 부담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고환율이 본격적으로 생활물가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띄는 요인은 석유류 가격이다. 석유류는 5.9% 상승해 올해 2월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경유는 10.4%, 휘발유는 5.3%나 올랐다.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보였지만 유류세 인하 폭 축소와 고환율 효과가 동시에 반영되면서 국내 소비자 가격은 오히려 더 크게 뛰었다. 원유, 정제유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상 환율 상승은 곧바로 가격 인상으로 연결된다. 농축수산물도 물가 상승의 또 다른 축이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5.6% 오르며 전체 물가를 0.42%포인트 끌어올렸다. 수입 축산물과 수산물, 수입 과일인 망고와 키위 가격이 환율 영향을 받아 일제히 상승했다. 겨울철 대표 과일인 귤 가격은 26.5%나 급등했다. 돼지고기(5.1%), 국산 쇠고기(4.6%)도 오름세를 보였고, 갈치(11.2%), 고등어(13.2%) 등 수입 비중이 높은 어종 역시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햅쌀은 출하량이 늘면서 상승세가 둔화했다. 채소 가격은 가을철 잦은 비로 작황이 악화되며 하락 폭이 줄었다. 하락해야 할 품목은 덜 내리고, 오를 수밖에 없는 품목은 더 오르는 전형적인 체감물가 악화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이를 반영하듯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9% 상승했다. 지난해 7월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이다. 생활물가지수는 국민이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와 가장 가까운 지표로 평가된다. 또 기상 조건에 따른 변동성이 큰 신선식품지수는 4.1%나 올랐다. 반면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2.3%, OECD 기준의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0% 상승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문제는 향후 흐름이다.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와 수입 농축수산물은 환율에 가장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도 원재료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아 추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식품 기업들은 벌써 원재료와 물류비 부담을 이유로 가격 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 당장은 정부의 가격 관리와 업계의 인상 자제 움직임으로 버티고 있지만, 고환율이 장기화될 경우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로 불이 옮겨붙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간 흐름을 보면 올해 1∼11월 누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로 집계됐다. 연초 목표였던 2%대 초반 안정 구간에는 아직 들어서지 못했다.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은 상방 요인, 국제유가 하락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당분간 물가는 뚜렷한 방향성 없이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겉으로는 2%대 중반의 '관리 가능한 물가'처럼 보이지만, 장바구니와 주유소, 외식비를 통해 체감하는 부담은 이미 그 선을 넘어서고 있다. 고환율이 이어지는 한 체감물가 압력은 쉽게 꺼지지 않을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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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두 달 연속 2%대⋯석유·수입식품이 밀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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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비트코인 7% 급락에 뉴욕증시 동반 하락⋯12월 첫 장부터 변동성 경고
- 비트코인이 하루 만에 7% 급락하며 8만 5000달러 선이 무너진 12월 첫 거래일, 뉴욕증시는 위험자산 회피 심리에 휘말려 일제히 하락했다. 1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5% 내렸고, 나스닥종합지수는 0.4%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357포인트(0.7%) 밀리며 5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마감했다. 비트코인은 한때 8만 5000달러 아래로 급락했고, 최근 한 달 기준으로는 22% 하락했다. 10월 초 기록한 사상 최고치(12만 6000달러대) 대비 낙폭은 30%를 넘겼다. 스트래티지, 코인베이스, 제미니 스페이스 스테이션 등 가상자산 관련주도 동반 급락했다. AI(인공지능) 대표 종목에도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브로드컴과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2% 넘게 하락했다. 다만 엔비디아가 시놉시스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시놉시스 주가는 급등했고, 엔비디아도 1% 넘게 올랐다. 소비주는 상대적으로 견조했다. 홈디포와 월마트가 동반 상승했고, 소매업종 ETF(XRT)는 1% 가까이 오르며 최근 5거래일 상승률이 7%를 웃돌았다. 에너지 업종도 우크라이나 드론의 러시아 원유 인프라 공격과 OPEC+의 감산 유지 결정으로 1% 넘게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조정을 '숨 고르기'로 평가했다. 로버트 샤인 블랭키샤인웰스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주식은 현재 소화 국면에 있다"며 "연준이 다음 주 다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 주식의 기본 여건은 여전히 강하다"고 말했다. [미니해설] 비트코인 쇼크와 AI 조정, 12월 증시는 '속도 조절' 국면으로 12월 첫 거래일의 핵심 변수는 단연 비트코인 급락이었다. 비트코인은 이날 장중 8만 5000달러 선이 붕괴되며 하루 낙폭 7%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비트코인은 3월 이후 최대 일일 하락폭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최근 한 달 하락률은 22%, 10월 초 사상 최고치(12만 6272달러) 대비로는 33% 가까이 밀린 상황이다. 이 여파는 주식시장으로 즉각 전이됐다. 스트래티지는 9% 급락했고, 코인베이스와 제미니 스페이스 스테이션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WSJ는 "가상자산 급락이 코인베이스, 로빈후드, 스트래티지 등 암호화폐 관련 종목의 동반 약세로 이어졌다"고 짚었다. 이는 단순한 코인 가격 조정이 아니라 레버리지를 활용한 위험자산 전반의 동시 디레버리징(위험 축소)이 시작됐음을 시사한다. AI 거품 논쟁 속 옥석 가리기…델 저평가 논쟁의 의미 AI 관련주도 조정 흐름을 이어갔다. 브로드컴과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2% 이상 밀렸고, 11월 한 달 동안 나스닥지수는 1.5% 하락하며 7개월 연속 상승 흐름이 끊겼다. CNBC는 "11월 중 한때 나스닥은 10월 종가 대비 8% 가까이 밀리며 AI 밸류에이션 우려가 고조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시장의 시선은 AI 산업 자체의 붕괴보다는 '속도 조절'과 '선별적 재평가'에 맞춰져 있다. 베어드의 투자 전략가 로스 메이필드는 "AI 지출의 실효성과 밸류에이션에 대한 검증은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이는 강세장을 끝낼 만큼 치명적인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저점에서의 반등은 여러 측면에서 인상적이며, 연말 시장을 강하게 마무리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이 흐름 속에서 주목받는 종목이 델 테크놀로지스다. 프리덤 캐피털 마켓의 기술 리서치 책임자 폴 믹스는 "지난주 반등 이후에도 델은 절대적으로, 그리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델은 올해 약 250억 달러 규모의 AI 서버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몇 년간 매출 성장률은 10% 이상, 주당순이익(EPS)은 15%까지 가속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믹스는 특히 "AI 인프라 핵군비 경쟁(nuclear arms race)은 앞으로 최소 2년은 지속될 것"이라며 "델 같은 종목은 이 흐름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연준 3연속 인하 기대와 트럼프 변수의 이중 압력 시장의 또 다른 핵심 축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이다. WSJ는 "투자자들은 12월 10일 종료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세 번째 연속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CME 그룹 자료상 인하 확률은 80%를 웃돈다. CNBC에서도 로버트 샤인 CIO는 "주식은 현재 소화 국면에 있다"며 "연준이 다음 주 금리를 다시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식의 기본 환경은 여전히 강하다"고 말했다. 다만 정책 불확실성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WSJ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의장의 후임 후보를 결정했다"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실명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예측시장에서는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NEC) 국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는 연준의 통화정책 독립성 논란을 다시 자극할 수 있는 변수다. 실제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4.099%까지 상승하며 위험자산에 부담을 줬다. 금리·채권·성장주·AI주·가상자산이 하나의 고리로 다시 연결되며 변동성을 키우는 구조가 재가동되고 있다. OPEC+·우크라이나 변수, 에너지만 살아남은 하루 증시 전반이 조정을 받은 가운데 에너지 업종만은 강세를 보였다. CNBC는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원유 수송 선박과 흑해 수출 터미널을 타격한 데다, OPEC+가 2026년 1분기까지 증산을 보류하기로 결정하면서 유가가 올랐다"고 전했다. 다이아몬드백 에너지, APA, 발레로는 2~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당일 시장이 'AI·코인 같은 고위험 자산에서 지정학 리스크를 반영한 실물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전형적 방어 패턴'을 보였다는 점을 시사한다. 12월 증시, '비트코인·AI·연준' 3대 축의 시험대 통계적으로 12월은 S&P500 기준 연중 세 번째로 강한 달이다. 그러나 올해 12월은 비트코인 급락, AI 조정, 연준 인사 변수, 지정학 리스크가 동시에 겹치며 출발부터 변동성이 커졌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을 강세장의 종말로 보지는 않는다. 메이필드의 말처럼 이는 "치명적인 붕괴가 아닌 검증 과정"에 가깝다. 결국 12월 증시는 비트코인의 하방 안정 여부, 연준의 3연속 금리 인하 실행, 그리고 AI 인프라 실적주의 실적 가시성 확인이라는 세 가지 관문을 통과해야 다시 방향성을 잡을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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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비트코인 7% 급락에 뉴욕증시 동반 하락⋯12월 첫 장부터 변동성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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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美 '12월 피벗' 운명의 한 주⋯ISM·고용지표가 향방 가른다
-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흘 앞둔 다음 주(12월 1일~7일), 월스트리트의 시선은 미국 실물경제 지표와 아시아의 제조업 데이터로 쏠린다. 지난주 추수감사절 연휴로 인한 '숨 고르기' 장세를 뒤로하고, 시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를 확정 지을 결정적 단서(Smoking Gun)를 찾기 위해 분주해질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재 자금 시장은 연준이 12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약 80%로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아직 확정된 수순이 아니다. 다음 주 초 잇달아 발표될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서비스업 지수와 ADP 민간 고용 보고서가 예상보다 견조할 경우,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와 함께 금리 동결론이 급부상할 수 있다. 글로벌 제조업 경기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하는 아시아 시장의 움직임도 핵심 변수다. 특히 반도체 강국인 한국의 11월 수출입 데이터와 중국의 차이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 세계 IT 수요와 공급망 회복세를 가늠할 척도가 될 것이다. WSJ은 한국의 수출이 반도체와 자동차 호조에 힘입어 전년 대비 6.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증시는 이번 주 발표될 데이터들이 '경기 침체 없는 연착륙(Soft landing)' 시나리오를 지지해 줄지 숨죽여 기다리고 있다. [미니해설] 산타 랠리냐, 변동성 장세냐…3대 관전 포인트 11월 뉴욕증시는 국채 금리 급등과 기술주 밸류에이션 부담 속에서도 끈질긴 상승세를 이어왔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12월 '산타 랠리'의 가능성으로 이동하고 있다. 외신 분석을 종합할 때, 다음 주 증시의 향방을 가를 3대 핵심 변수는 ▲미국 제조업·고용 지표의 향방 ▲한국·중국 등 아시아 제조 경기 ▲연말 소비 시즌의 초기 성적표다. ISM·고용 지표, '골디락스' 입증할까 다음 주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미국의 펀더멘털이다. 오는 2일(현지시각) 발표되는 11월 ISM 제조업 지수와 ADP 민간 고용 보고서, 4일 공개되는 ISM 서비스업 지수는 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명분을 강화하거나, 혹은 약화할 수 있는 양날의 검이다. ING의 제임스 나이틀리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혼재된 고용 지표는 시장으로 하여금 12월 금리 인하를 강력히 기대하게 만들었다"며 "ISM 제조업 지수가 위축 국면에 머물고 서비스업 지수가 중립 수준으로 이동한다면 금리 인하 전망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은 지표가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수준으로 나와 연준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유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만약 고용 시장 냉각이 뚜렷해진다면, 이는 경기 침체 우려보다는 유동성 공급 기대감으로 해석되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韓 반도체 수출, 글로벌 'AI 수요' 풍향계 거시 경제 관점에서 한국의 11월 무역 데이터(1일 발표)는 전 세계 반도체 및 AI 업황을 진단하는 리트머스 시험지다. WSJ은 이코노미스트 설문 조사를 인용해 한국의 11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0월 수정치(3.5%)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주목할 대목은 '질적 개선'이다. WSJ은 "활발한 반도체 수요(brisk semiconductor demand)가 한국 수출 증가를 견인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엔비디아 등 AI 칩 선도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실제 하드웨어 공급망 전반으로 낙수 효과를 일으키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씨티 리서치의 김진욱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 등 주요 품목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한 효과가 나타나며 대미 자동차 수출이 반등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는 국내 증시뿐만 아니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등 글로벌 기술주 투자 심리에도 긍정적 시그널이다. 소비심리와 환율 전쟁의 서막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로 이어진 소비 시즌의 성적표도 관건이다.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온라인 매출은 5.3% 증가했지만, 현장의 소비 심리는 여전히 '신중함(Caution)'이 지배적이다. 소비 둔화가 가시화될 경우, 소매 유통주를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아울러 일본은행(BOJ)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발언(2일)도 예의주시해야 한다. 최근 엔화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우에다 총재가 금리 인상 신호를 보낼 경우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며 글로벌 자산 시장을 흔들 수 있다. WSJ은 "끈질긴 인플레이션과 타이트한 노동 시장이 BOJ의 긴축 재개를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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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스포츠와 리닝 등 중국기업, 경영재건 추진 퓨마 인수 검토
- 중국 스포츠브랜드 안타(安踏) 스포츠와 중국 의류기업 리닝(李寧)이 경영재건에 나선 독일 퓨마 매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들 중국기업들이 퓨마 매수를 검토하고 있지만 퓨마 최대주주인 프랑스 아르테미스와 인수액에 합의하는 것을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들기업들이 퓨마 매수를 위해 사모펀드와 손잡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홍콩증시에 상장된 이들 중국기업 이외에도 아식스 등도 매수에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중국 안타스포츠와 아식스는 로이터통신의 관련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리닝은 "보도된 거래에 관한 실질적인 협상과 평가에는 일절 관여하고 있지 않다"면서 "계속 브랜드의 성장과 발전에 주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르테미스는 보유한 퓨마 지분은 29%에 대해 모든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포츠 웨어 시장의 경쟁 과열과 관세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으로 푸마 주가는 연초 대비 62% 하락했으며 시가총액도 25억 유로에 그치고 있다. 퓨마는 최근 수년간 자사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면서 아르투어 홀트 최고경영자(CEO) 체제하에서 경영재건을 꾀해왔다. 지난 10월 말 푸마는 분기 매출이 두 자릿수 감소했다고 보고하면서 브랜드 모멘텀 약화, 미국 관세, 높은 재고 수준을 넘어야 할 산으로 언급했다. 푸마의 최대 주주 아르테미스는 프랑스 억만장자 피노 가문의 회사로 구찌를 보유한 케링(Kering)의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아르테미스 역시 최근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면서 부채가 급증한 상태다. 인수검토가 보도되자 이날 퓨마 주가는 유럽증시에서 18% 이상 급등했다. 한편 필라와 잭 울프스킨 등을 소유한 안타의 주가는 연초부터 10% 상승했고 시가총액은 310억 달러에 달했다. 안타가 주도해 바이아웃 기업 파운틴 베스트 파트너스도 참여한 컨소시엄은 지난 2019년 살로몬과 아크테릭스 등 브랜드를 보유한 아메아 스포츠를 52억 달러로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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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스포츠와 리닝 등 중국기업, 경영재건 추진 퓨마 인수 검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