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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다우 220p↓·S&P500 0.32%↓⋯고용 쇼크에 경기 둔화 우려
- 뉴욕증시가 5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8월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졌지만 경기 둔화 우려가 투자 심리를 짓눌렀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220.43포인트(0.48%) 내린 4만5400.86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0.58포인트(0.32%) 하락한 6481.50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7.30포인트(0.03%) 떨어진 2만1700.39로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미 노동부는 8월 비농업 일자리가 2만2000개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7만5000명)를 크게 밑돈 수치다. 실업률은 4.3%로 소폭 상승했다. 연준이 이달 회의에서 최소 0.25%포인트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지만, 동시에 경기 둔화 신호라는 평가가 나왔다. 업종별로 금융과 에너지가 큰 폭으로 밀리며 하락장을 주도했다. 엔비디아는 오픈AI가 브로드컴에 100억 달러 규모의 AI 반도체를 주문했다는 소식에 2.7% 급락했다. 반면 브로드컴은 실적 호조와 맞물려 9.4% 폭등했고, 테슬라도 일론 머스크 CEO에 대한 1조 달러 보상안 소식에 3.6% 상승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S&P500(0.33%)과 나스닥(1.14%)이 상승세를 기록한 반면, 다우지수는 0.32% 하락했다. [미니해설] 고용 둔화가 던진 경고음…금리 인하와 경기 침체 사이의 줄타기 8월 고용지표는 시장의 예상을 크게 빗나갔다. 신규 고용은 2만2000명 증가에 그쳤고, 실업률은 4.3%로 올랐다. 고용시장이 급속히 식고 있다는 신호다. 시장은 연준이 오는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근거를 확보했다고 해석한다. 최소 0.25%포인트 인하가 확실시되고, 0.5%포인트 인하 가능성도 거론된다. 해리스 파이낸셜 그룹의 제이미 콕스 매니징 파트너는 CNBC 인터뷰에서 "고용 증가세 둔화, 실업률 상승, 임금 성장 둔화가 노동시장의 긍정적 모멘텀이 크게 약화됐음을 보여준다"며 "연준이 2주 후 금리를 내릴 충분한 이유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장중 최고치 후 급락, 시장 심리 흔들려 3대 지수는 장 초반 한때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S&P500은 0.5%, 나스닥은 0.8%, 다우지수는 0.3%까지 올랐다. 하지만 오후 들어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며 상승분을 반납했고, 결국 모두 약세로 마감했다. 고용 부진을 '금리 인하 호재'로만 해석하기에는 경기 신호가 불안하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 AI 반도체 전쟁, 브로드컴과 엔비디아의 엇갈린 운명 종목별로는 브로드컴이 가장 눈에 띄었다. 회사는 분기 실적이 월가 전망치를 웃돈 데다 오픈AI로부터 100억 달러 규모의 맞춤형 AI 반도체 주문을 확보하며 9.4% 폭등했다. 번스타인은 브로드컴 목표주가를 295달러에서 400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하며 매수 의견을 재확인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2.7% 급락했다.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이 자체 칩 개발에 나선 가운데 오픈AI의 브로드컴 선택은 엔비디아의 지배력 약화 신호로 해석됐다. 6거래일 만에 반등했던 엔비디아 주가는 하루 만에 다시 급락했다. 테슬라는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머스크 CEO에 대한 1조 달러 보상안이 경영 안정에 대한 기대를 키우며 3.6% 상승했다. 알파벳도 반독점 소송 완화 효과로 사흘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월가 전략가들, 단기 변동성 속 장기 낙관론 유지 월가 전문가들은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시장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울프 리서치의 크리스 세니엑 수석 전략가는 "단기적으로 거래가 다소 출렁일 수 있다"면서도 "연말까지는 강세장을 전망하며, 기술주와 통신·금융·필수소비재·유틸리티 업종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는 "AI 투자 스토리는 올해 남은 기간 계속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권시장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보케 캐피털 파트너스의 킴 포리스트 CIO는 "이번 고용 데이터에 대한 최종 평가는 채권시장이 내릴 것"이라며 "향후 국채 수익률 움직임이 증시 향방을 좌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10년물 국채 금리는 4.08%로 4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내려갔다. 인플레이션 지표와 연준 회의가 변수 시장은 다음 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포함한 인플레이션 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리 인하가 경기 회복의 발판이 될지, 경기 침체 신호를 강화할지 여부가 가늠될 전망이다. 이번 주간 성적은 지수별로 엇갈렸다. 나스닥은 1.14%, S&P500은 0.33% 상승했으나 다우는 0.32% 하락했다. 기술주가 주도하는 성장 기대와 경기 둔화 우려가 맞서는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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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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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다우 220p↓·S&P500 0.32%↓⋯고용 쇼크에 경기 둔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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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소비자물가 1.7% 상승⋯휴대전화 요금 인하에 9개월 만에 최저
-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동통신 요금의 일시 인하 효과로 1%대에 머물며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45(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1.7% 상승했다. 이동통신 요금이 21.0%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를 0.42%포인트 끌어내린 영향이 컸다. 통계청은 통신요금 인하 효과가 사라질 경우 9월 물가는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폭염으로 농축수산물 물가는 4.8% 오르며 1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미니해설] 8월 소비자 물가 1.7% 상승⋯농축수산물 물가는 4.8%↑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동통신 요금의 대규모 감면 영향으로 1%대로 내려앉았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45(2020년=100)로 전년 같은 달 대비 1.7% 올랐다. 지난해 11월(1.5%) 이후 9개월 만에 최저 상승 폭이다. 올해 1월부터 2%대에서 움직이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1.9%로 잠시 주춤했다가 6~7월에 다시 2%대로 복귀했으나, 8월에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가장 큰 요인은 이동통신 요금 인하다. 8월 한 달간 SK텔레콤이 해킹 사태로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2000만 명이 넘는 가입자의 통신 요금을 절반 감면한 영향으로, 통신 요금은 전년 동월 대비 21.0% 급락했다. 이는 코로나19 당시 2020년 10월(-21.6%)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이동통신 요금 하락은 전체 공공서비스 요금을 3.6% 낮추며 물가 상승률을 0.42%포인트 끌어내렸다. 통계청은 이동통신 요금이 정상 수준으로 환원될 경우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반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통계청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휴대전화 요금 인하는 일시적 조치였기 때문에 9월에는 일부 영향이 되돌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농축수산물 가격, 13개월 만의 최고 상승 통신 요금 하락에도 불구하고 생활물가와 직결되는 농축수산물 가격은 크게 뛰었다. 8월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8% 상승해 지난해 7월(5.5%)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물가 상승률을 0.37%포인트 높이는 효과를 냈다. 품목별로는 수산물(7.5%), 축산물(7.1%), 농산물(2.7%) 순으로 상승 폭이 컸다. 특히 수산물은 2023년 2월(8.2%) 이후 2년 6개월 만에, 축산물은 2022년 6월(9.5%)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찹쌀(45.6%), 복숭아(28.5%), 고등어(13.6%), 쌀(11.0%), 돼지고기(9.4%), 국산 쇠고기(6.6%) 등이 주요 상승 품목으로 꼽혔다. 특히 국산 쇠고기는 2022년 1월(7.6%) 이후 3년 7개월 만에, 돼지고기는 2022년 7월(9.5%) 이후 3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전달 대비로는 파프리카(52.1%), 배추(51.6%), 시금치(50.7%), 토마토(35.9%) 등 신선채소 가격이 급등했다. 통계청은 폭염에 따른 작황 부진과 출하량 감소, 축산물 도축 마릿수 감소, 돼지고기 수입량 축소 등이 가격 상승의 복합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두원 심의관은 "채소는 폭염으로 출하량이 줄었고, 수산물은 재고량 감소, 축산물은 도축 감소와 공급 부족이 겹친 결과"라고 분석했다. 가공식품과 생활물가 가공식품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8월 가공식품은 전년 동월 대비 4.2% 올라, 김치(15.5%), 커피(14.6%) 등에서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통계청은 "일부 품목의 할인 판매가 종료되면서 전월(4.1%)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1.3%로, 전월(2.0%) 대비 크게 낮아졌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중심의 생활물가지수 상승률도 1.5%로, 전달(2.5%)보다 하락했다. 생활물가지수 중 '식품'은 3.9% 올랐으나 '식품 이외'는 0.1% 내렸다. 정부, 체감물가 안정 총력 정부는 이상기후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체감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국민 생활과 밀접한 먹거리 가격 안정을 위해 주요 품목별 수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변동 요인에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또 최근 내수 활성화를 위해 시행된 소비쿠폰이 물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내수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아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다만 내수 활성화 과정에서 가격 불안이 초래되지 않도록 철저히 점검하고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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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소비자물가 1.7% 상승⋯휴대전화 요금 인하에 9개월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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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연준, 고용 둔화 우려 속 금리 인하 시사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물가 상승과 고용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와이오밍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 연설에서 "노동시장 둔화 리스크가 확대됐다"며 통화정책 조정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인하를 단행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하며, 향후 지표 흐름에 따라 정책을 결정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7월 PCE 물가, 5개월 만에 최고 상승 전망 연준이 중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7월 전년 대비 2.9%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월간 기준으로도 두 달 연속 0.3% 상승이 이어지고 있어 물가 압력이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경제 활동이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관세 부담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 경우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고용 지표가 금리 인하를 지지하지 못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가계 소비의 회복세도 두드러진다. 이번 주 발표될 개인소득과 소비 지표는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소비가 경기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해온 만큼, 소비 여력의 유지 여부가 향후 경기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고용시장, 균형 속 불안 요인 확대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의 구조 변화를 주목했다. 이민 억제 정책과 고령화로 인해 노동 공급이 줄어드는 가운데, 기업들의 고용 수요 역시 완만하게 둔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노동시장 균형은 유지되고 있는 듯하지만, 이 균형이 언제든 깨질 수 있으며 해고 증가와 실업률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고용 지표는 완만한 둔화를 시사한다. 실업률은 여전히 낮지만 신규 고용 증가세는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고 일부 기업은 신규 채용 계획을 보류하거나 축소하고 있다. 연준 내부에서는 고용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물가 부담을 고려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시장 반응과 글로벌 파급 파월의 발언 이후 뉴욕증시는 즉각 반응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장 초반 900포인트 가까이 급등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과 나스닥도 각각 1.5% 안팎 상승했다. 시장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90%에 근접하게 반영하고 있으며, 연내 최소 한 차례 이상의 추가 인하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과도한 기대를 경계하고 있다. 물가가 여전히 연준 목표인 2%를 웃돌고 있는 만큼 서두른 인하가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경기 과열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다. 글로벌 금융시장도 연준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캐나다는 미·캐 무역 갈등 심화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와 한국, 필리핀은 이번 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으며, 일본은 도쿄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실업률 지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일본은행(BOJ)이 통화정책 방향을 바꿀 가능성이 있는지 주목된다. 유럽·신흥국 변수도 확대 유럽에서는 독일의 Ifo 경기지수와 주요국 물가 지표가 주목받고 있다. 독일과 스페인은 소폭 상승이 예상되지만, 프랑스는 여전히 유럽중앙은행(ECB) 목표치인 2%에 못 미치는 0.9% 상승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ECB는 최근 무역 합의 이후 9월 회의에서 당장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이다. 신흥국도 불확실성이 크다. 브라질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웃돌면서 금리 인하를 2026년 이후로 미루고 있다. 멕시코는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변동성이 커지고 있으며, 2분기 성장률은 하향 조정됐다. 칠레와 콜롬비아, 브라질의 7월 고용 지표도 발표를 앞두고 있어 시장은 이를 주시하고 있다. 한국 경제와 글로벌 변수의 교차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번 주(8월 28일) 기준금리를 2.5%로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연준의 향후 정책 변화에 따라 원·달러 환율과 채권시장,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특히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등 주요 수출 품목은 미국 경기와 금리 방향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기업들의 리스크 관리와 전략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면 원화 강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지만, 미국의 관세 정책이 한국 수출 기업의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복합적인 변수에 대비한 시나리오 분석과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 [Key Insights] 연준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물가와 고용이라는 상반된 지표가 혼재하면서 정책 방향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고령화와 이민 감소로 인한 노동력 축소가 구조적 리스크로 자리잡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물가 압력을 높이고 있다. 한국 금융시장과 수출기업은 원·달러 환율 변동과 글로벌 금리 흐름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할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Summary] 미국의 7월 핵심 PCE 물가가 전년 대비 2.9% 상승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커지고 있다. 파월 연준 의장은 잭슨홀 연설에서 고용 둔화 우려를 이유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었지만, 9월 단행 여부는 지표 흐름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뉴욕증시는 발언 직후 다우지수가 900포인트 급등하는 등 강하게 반응했다. 유럽과 신흥국의 경기 불확실성도 확대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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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연준, 고용 둔화 우려 속 금리 인하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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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제 흐름 읽기] 관세발 미국 생산자물가 급등⋯연준 금리인하 신중론 힘 받아
- 미국의 7월 생산자 물가가 전망치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나면서 관세 여파로 인플레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에 따라 9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0.5%포인트 금리인하)’ 가능성도 수면아래로 잠기는 양상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노동통계국은 14일(현지시간)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3% 올라 전망치(2.5% 상승)는 물론 직전인 6월(2.3%) 상승치를 모두 크게 넘어섰다고 밝혔다. 미국 CNBC 방송은 "(3.3% 상승률은) 1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오름세"라고 보도했다. 월별 상승률도 0.9%로 전망치(0.2%)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가격 변동에 민감한 식품과 에너지 품목을 제외한 근원 PPI도 7월에 1년 전보다 3.7% 올라 전망치(3.0%)와 이전치(2.6%)를 크게 넘어섰다. 미 노동통계국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7월 서비스 비용이 1.1% 올라 2022년 3월 이후 3년여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상반기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관세 인상과 관련된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상품 및 서비스 가격을 조정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짚었다. 관세 여파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같은 생산자물가 상승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여파에 급등할 것으로 전망됐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2.7%, 전월과 비교해서는 0.2%로 오르는 데 그쳤던 것과 상반된다. 도매 물가로도 불리는 생산자물가는 일정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 가격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소비자물가의 선행 지표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따라 8월 CPI 수치부터 관세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JP모건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핸슨은 "대부분의 내구재 가격이 이미 소비자에게 전가된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면서 "이같은 경향이 통계 수정치에서도 변하지 않는다면 도매수준에서 가격상승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보여지고 있으며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소비자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관세정책에도 인플레이션이 제한적'이라며 연준이 9월부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던 시장은 충격을 받고 있다.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에 큰 변수가 생긴 때문이다. 연준의 금리 경로를 예측하는 페드워치는 7월 PPI 발표 전만 해도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100%로 봤지만 7월 PPI 발표 직후에는 ‘금리 동결’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빅컷을 요구하고 나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발언도 힘을 잃게 됐다.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에서 통상보다 큰 0.50%포인트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견해는 거의 자취를 감춘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다만 9월에 0.25%포인트의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10월에 추가 금리인하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지됐다. PPI 발표전에 시장에서는 빅컷 가능성이 3% 정도였으며 대부분의 전망은 0.25%포인트의 금리인하였다. 베선트 재무장관은 인플레가 억제되고 있다면서 빅컷을 주장했지만 이날에는 0.25%포인트 금리인하부터 시작할 수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알베르토 무살렘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오는 9월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할 가능성에 대해 "지지받기 어렵다(unsupported)"고 일축했다. 무살렘 총재는 CNBC와 인터뷰에서 빅컷 필요성을 묻자 "현재 경제 상황과 전망으로는 지지받기 어렵다"고 답했다.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수석이코노미스트 칼 윈버그는 "관세조치로 미국내 물가가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들로서는 큰 타격이었다"면서 "연준이 관망자세가 크게 힘을 얻게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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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제 흐름 읽기] 관세발 미국 생산자물가 급등⋯연준 금리인하 신중론 힘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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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500, 0.03%↑ 6,468.54⋯인플레이션 공포 딛고 3거래일 연속 최고가
-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예상보다 뜨거운 생산자물가지표(PPI) 충격에 장중 내내 흔들렸으나, 장 막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저력을 보였다. 이날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1.96포인트(0.03%) 오른 6,468.54로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1.01포인트(0.02%) 내린 44,911.2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47포인트(0.01%) 하락한 21,710.67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개장 전 발표된 7월 PPI에 출렁였다. 7월 PPI는 전월 대비 0.9% 올라 시장 예상치(0.2%)를 크게 웃돌며 3년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재개 우려가 번지며 3대 지수는 장중 한때 0.4% 이상 하락하고 다우 지수는 200포인트 넘게 밀리기도 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연준이 9월 금리 인하 기조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베팅하며 낙폭을 모두 만회했다. [미니 해설] 인플레이션 경고등에도 S&P 최고가…연준 믿는 시장의 '위험한 낙관론' '악재를 먹고 자란다'는 증시 격언이 뉴욕 월가에서 다시 한번 증명됐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3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생산자물가라는 암초를 만났지만, S&P500 지수는 기어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시장의 굳건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인플레이션 공포를 억누른 형국이다. 하지만 연준의 속내와 시장의 기대 사이 간극이 커지면서,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예상 4배 넘은 PPI 쇼크, 출렁인 시장 이날 시장을 흔든 것은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였다. 전월 대비 0.9% 상승. 시장 예상치(0.2%)를 네 배 이상 뛰어넘는 '어닝 쇼크'급 수치였다. 소비자물가(CPI)의 선행지표 격인 PPI의 급등은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를 낳기에 충분했다. 실제로 다우 지수는 장중 200포인트 넘게 급락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일시적 요인"…9월 인하론 굳건한 자신감 하지만 시장은 이내 냉정을 되찾았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이번 물가 상승이 변동성이 큰 항공료와 '포트폴리오 관리' 비용 급등에 따른 것일 뿐,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추세와는 거리가 있다고 해석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츠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스콧 래드너는 "이번 지표가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를 막거나 금리 인하 사이클의 시작을 막을 정도는 아니라는 점이 현시점에서 상당히 명확해 보인다"며 "인플레이션 재가속 환경이 나타나는지 판단하려면 몇 차례 더 지표를 확인하려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 번의 충격적인 데이터가 연준의 경로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는 시장의 자신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이 예측하는 9월 금리 인하 확률은 여전히 93%에 달한다. 연준의 경고 "매파적 인하 될 것" 그러나 시장의 낙관론이 연준의 생각과 일치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맥쿼리 그룹의 글로벌 외환 및 금리 전략가 티에리 위즈만은 "연준이 9월에 25bp 금리 인하를 단행하겠지만, 이는 '매파적 인하(hawkish cut)'가 될 것"이라며 "연준이 시장을 장기적인 완화 사이클로 유도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고 경고했다. 금리를 내리긴 하되,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는 철저히 차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역시 "9월 회의에서 0.5%p 금리 인하는 정당화되지 않는다"고 못 박으며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실었다. 고평가 부담 속 '위험한 줄타기' 고평가 논란도 부담이다. CFRA 리서치의 최고투자전략가 샘 스토벌은 "미국 주식은 고평가되어 있다"며 현재 S&P500의 주가수익비율(PER)이 "20년 평균치에 비해 약 40%의 프리미엄이 붙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다, 인하하지 않을 것이다’를 두고 저울질하고 있다"며 시장의 불안한 심리를 꼬집었다. 여기에 디어앤코, 태피스트리 등 기업들이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실적 부담을 경고하고 나선 점도 잠재적 위험 요인이다. 현재 뉴욕 증시는 '9월 금리 인하'라는 강력한 믿음을 동력 삼아 달리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인플레이션이라는 복병과 고평가라는 부담, 그리고 연준과의 미묘한 신경전이 자리 잡고 있다. 시장은 연준이 결국 자신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 확신하며 위험한 베팅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달 말 발표될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이 위험한 줄다리기의 향방을 가를 다음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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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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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500, 0.03%↑ 6,468.54⋯인플레이션 공포 딛고 3거래일 연속 최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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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장중 상승폭 축소⋯3,220대 강보합 마감
- 코스피가 14일 미국 9월 금리 인하 기대에도 불구하고 장중 상승폭을 줄이며 3,220대에서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9포인트(0.04%) 오른 3,225.66에 거래를 마쳐 이틀 연속 3,220선을 유지했다. 지수는 장 초반 3,239.55까지 올랐으나 외국인 매도 전환에 상승폭이 축소됐다. 코스닥지수는 1.16포인트(0.14%) 오른 815.26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0.3원 상승한 1,382.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 SK하이닉스(-0.54%), 삼성전자(-0.42%)가 약세였고, LG에너지솔루션(1.16%), HD현대중공업(2.14%) 등이 강세를 보였다. 오리온은 상반기 매출 1조5,789억원, 영업이익 2,528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미니해설] 미국 금리 인하 기대에도 외국인 매도 전환…상승세 주춤 14일 국내 증시는 미국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부각됐음에도 외국인 매도세가 유입되며 상승세가 제한됐다. 코스피는 장중 3,239선까지 올랐으나 외국인 순매도 전환과 일부 대형주의 약세로 상승폭을 반납, 3,225.66에서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환율 흐름과 글로벌 영향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1,370원대로 내려갔으나 오후 들어 1,382.0원으로 상승 전환했다. 전날 발표된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와 부합하며 금리 인하 기대가 살아났지만, 달러 약세 폭은 제한적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준 의장 인선 관련 발언을 하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환율 변동성에 영향을 미쳤다. 대형주 혼조…방산·조선·자동차 강세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반도체주인 SK하이닉스(-0.54%), 삼성전자(-0.42%)가 약세를 보였다. 제약주인 셀트리온(-0.57%), 삼성바이오로직스(-0.67%)도 하락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1.16%), 한화에어로스페이스(0.57%), 현대차(0.69%), 기아(0.48%), HD현대중공업(2.14%), 한화오션(0.28%) 등은 강세를 나타냈다. 금융주·소비재 흐름 금융주는 KB금융(-1.22%), 신한지주(-0.43%)가 하락했으나 우리금융지주(0.79%), 하나금융지주(1.17%)는 상승했다. 상반기 호실적을 나타낸 오리온(0.92%)은 109,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소비재 대표주 오리온은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1조5,789억원, 영업이익 2,528억원을 기록했고 이날 공시했다. 매출은 중국·베트남·러시아 법인의 성장과 한국 법인의 수출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7.6%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원재료 가격 상승 영향으로 2.4% 증가에 그쳤다. 향후 증시는 미국 금리 정책 불확실성, 환율 변동성, 주요국 경기 지표 발표에 따라 단기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 업종의 실적 모멘텀과 중국 경기 부양책의 강도,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가 외국인 수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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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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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장중 상승폭 축소⋯3,220대 강보합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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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07)] 달러가치, 연준 금리인하 확실 전망에 보름여만 최저치
- 달러가치가 13일(현지시간) 금리인하 기대감 등에 하락세를 이어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뉴욕외환시장에서 6개 주요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전날보다 0.2% 내린 97.856을 기록하며 지난 7월28일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달러지수는 전거래일에도 0.5% 떨어졌다. 이날 유로화는 달러에 대해 0.2% 오른 1.1698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일시 0.3% 오른 1.1707달러로 7월28일이래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파운드화도 0.5% 상승한 1.3572달러로 7월 2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지수가 이처럼 하락세를 보인 것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에 금리인하 사이클을 개시하도록 요구하며 연준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를 결정할 확률이 100%로 에상되는 등 금리인하 관측이 강해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날 발표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완만한 상승에 그치자 연준이 9월 FOMC에서 금리인하 단행을 뒷받침하는 경제지표로 시장에서 받아들이면서 달러 매도세로 이어졌다.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9월에 50bp(1bp=0.01%포인트) 금리인하를 개시하고 일련의 금리인하를 단행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동부의 고용통계에서 5월과 6월의 고용자수가 큰 폭으로 하향수정돼 7월의 고용자수 증가가 둔화할 점도 9월 큰 폭의 금리인하를 요구하는 근거가 된다고 언급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페드워치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의 금리인하 요구 발언으로 9월16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FOMC에서 25bp 금리인하에 나설 확률이 99.9%로 상승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연준에 재차 금리인하를 요구하면서 연준본부의 보수공사와 관련해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현저하게 무능한 일’을 벌이고 있다며 파월 의장에 대한 대규모 소송을 진행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 스코샤방크의 수석외환전략가 숀 오즈본은 "연준에 대해 정부로부터 상당히 큰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외환애널리스트 마이클 피스터는 "이같은 움직임은 권위주의 국가를 방불케 한다"면서 "미국이 권위주의적 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최근의 움직임은 달러가치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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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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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07)] 달러가치, 연준 금리인하 확실 전망에 보름여만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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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글로벌 원유재고 증가 영향 하룻만에 하락반전
- 국제유가는 12일(현지시간) 글로벌 원유 재고가 늘면서 유가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며 반등 하룻만에 하락반전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9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2%(79센트) 하락한 배럴당 63.17달러에 마감됐다.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0.7%(45센트) 내린 배럴당 66.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은 올해 4분기에 에너지 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매도세를 부채질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날 WTI 가격은 8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반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오는 15일 갖는 회담은 약간 상황을 탐색하는 자리라는 발언때문이다. 이 발언으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휴전 기대감이 약해졌고 유가는 반등했다. 하지만 원유 재고 증가로 유가가 올해 4분기에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이날 나오면서 유가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발표한 단기 원유공급전망에서 올해 12월 미국의 원유생산량이 하루 약 1360만 배럴로 사상최고치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석유가격 하락에 동반해 내년 10~12월에는 하루 1310만 배럴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EIA는 미국의 원유생산량 증가와 함께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감산 해제에 속도를 올리면서 글로벌 재고가 증가해 4분기 국제 유가가 급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EIA는 이같은 글로벌 원유공급 증가로 미국 벤치마크인 WTI 가격은 4분기 추정치가 배럴당 60달러에서 54달러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평균 WTI 가격은 배럴당 48달러로 추산됐다. 시장에서는 오는 15일 개최되는 미러정상회담을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강해지면서 하락폭을 제한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필린 선임애널리스트는 “우크라이나 정전이 이루어질지 불투명성이 강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 등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0.2%(5.7달러) 내린 온스당 339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대체적으로 시장예상치에 부합했다. 인플레 우려가 완화되면서 미국 증시가 크게 상승하면서 상대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에 대함 매도세가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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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글로벌 원유재고 증가 영향 하룻만에 하락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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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물가 둔화에 사상 최고⋯9월 금리 인하 기대 급등
-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이 나란히 사상 최고 종가를 경신했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급증한 영향이다. S&P500은 1.13% 오른 6,445.76, 나스닥은 1.39% 상승한 21,681.90으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1.10% 오른 44,458.61을 기록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7% 상승해 전망치(2.8%)를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3.1% 올라 예상을 소폭 웃돌았다. 채권시장에서 단기물 금리는 하락했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25bp 금리 인하 확률은 발표 전 85%에서 88.8%로 상승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캐서린 보들메이는 "금리 하향과 실적 개선이 맞물린 '골디락스'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섹터별로는 중소형주(러셀2000)가 약 3% 급등했고, 은행주(S&P500 은행지수)는 2.1% 상승했다. 항공주 지수는 8.87% 오르며 한 달여 만의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술 대형주에서는 알파벳이 1.2%, 인텔이 5.6% 올랐다. 미·중이 11월 10일까지 관세 휴전을 연장한 것도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미니해설] '골디락스' 장세 재점화…물가 둔화와 정책 완화 신호가 만든 신기록 7월 CPI가 전월 대비 0.2%, 연율 2.7% 상승해 시장 예상치(2.8%)를 소폭 하회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3.1%로 전망치보다 약간 높았으나, 전체적인 흐름은 인플레이션 압력 둔화로 해석됐다. 이는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촉매제가 됐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88.8%로, 발표 전 85%에서 급등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캐서린 보들메이는 "이번 CPI는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라며 "금리 인하 경로에 힘이 실리고 물가 압력은 일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관세 휴전과 정책 환경 변화 미·중은 11월 10일까지 관세 인상 유예를 연장해, 당장의 세 자릿수 관세 부과를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CPI 발표 직후 금리 인하를 공개 촉구했다. 그러나 BNY의 존 벨리스는 "가을에 금리 인하가 시작될 시점에는 관세의 직접적 물가 영향이 통계에 반영돼 결정이 복잡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 통계의 신뢰성도 변수다. 이전 달 고용통계가 하향 수정된 데 이어, 통계청(BLS) 수장이 교체됐고, 트럼프 대통령이 새 위원장으로 E.J. 안토니를 지명했다. 시장은 향후 BLS 운영 방향과 차기 연준 의장 인선 과정이 정책 신뢰도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중소형·은행·항공·반도체 동반 랠리 러셀2000은 약 3% 뛰며 금리 인하 수혜 기대를 반영했다. 단기 차입 비중이 높은 중소형주는 금리 하락의 직접적 혜택을 받는다. 은행주는 수익률곡선이 완만하게 스티프닝될 것이란 기대에 S&P500 은행지수가 2.1% 상승했다. 항공주는 7월 항공권 가격이 4% 올랐다는 데이터가 나오자 수요 회복과 가격 결정력 강화를 반영하며 항공주 지수가 8.87% 급등했다. 반도체 업종도 강세를 이어갔다. 반에이크(VanEck) 반도체 ETF(SMH)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온세미컨덕터·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가 8% 이상, NXP·TI·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가 5% 이상 상승했다. AI와 고성능 컴퓨팅 수요, 재고 정상화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빅테크 종목별 모멘텀 강화 알파벳은 생성형 검색 서비스 기업 퍼플렉시티가 '크롬 브라우저'에 대해 345억 달러 인수 제안을 내놨다는 소식에 1.2% 올랐다. 인텔은 트럼프 대통령이 립부 탄 CEO와 회동했다고 공개하면서 5.6% 상승했다. 불과 며칠 전 사퇴 압박을 받았던 기류가 반전된 것이 주가 회복을 이끌었다. BCA리서치는 "향후 6~12개월간 펀더멘털 약세가 완만하게 진행된다면 시장은 이를 부정적으로 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오히려 금리 인하를 촉진하는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Wolfe리서치는 가을 이후 경제가 '우려했던 것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 전략은 코어-위성 접근이 유효하다. 코어 포트폴리오는 빅테크·AI 밸류체인을 중심으로 유지하고, 위성으로 중소형·은행·항공·산업재 등 금리 민감 업종 비중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식이다. 다만 PPI 발표, 잭슨홀 회의, 9월 FOMC 등 주요 이벤트 전후로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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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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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물가 둔화에 사상 최고⋯9월 금리 인하 기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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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거래일째 하락⋯3,200선 4거래일 만에 재차 붕괴
- 코스피가 12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3,200선을 내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6.86포인트(0.53%) 내린 3,189.91에 마감, 지난 6일 이후 4거래일 만에 3,2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지수는 장 초반 3,240대까지 상승했으나 장중 하락세로 전환했다. 코스닥지수도 0.57% 내린 807.19로 7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1,389.9원으로 1.9원 상승했다. [미니해설] 美 CPI 발표 앞두고 경계감 확대…증시·환율 동반 변동성 확대 12일 국내 증시는 장 초반 강세를 보였으나 미국 물가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감이 장중 하락세로 이어졌다. 코스피는 장 초반 3,240선까지 오르며 4거래일 만의 반등 기대를 높였지만, 매수세가 이어지지 못하며 3,189.91로 마감했다. 코스닥도 818선까지 상승했으나 오후 들어 매물이 출회되며 807.19로 하락 전환했다. 업종별 희비…금융·게임 강세, 에너지·화장품 약세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 삼성전자(0.14%), SK하이닉스(0.66%) 등 대형 반도체주는 상승했으나 한미반도체(-1.32%)는 하락했다. 금융주는 KB금융(1.24%), 신한지주(0.86%) 등이 강세를 보였고, 엔씨소프트는 2분기 호실적에 10.12% 급등했다. 반면 두산에너빌리티(-5.26%), 한국전력(-1.15%) 등 에너지주는 약세였으며, 코스맥스는 미국 사업 부진 소식에 17% 급락했다. 환율 1,390원대…대외 변수 경계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9원 오른 1,389.9원에 마감했다. 오전에는 1,391.0원에서 출발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시장에서는 이날 밤 발표될 미국 7월 CPI가 관건으로 꼽혔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높지만, CPI가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인하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경계감이 확산됐다. 향후 증시 변수 전문가들은 미국 CPI 결과가 단기 증시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국 관세 부과 영향이 서서히 물가에 반영되기 시작했음을 고려하면, CPI 상승 폭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며 "결과에 따라 연준의 금리 결정 경로와 환율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는 미국 CPI 발표 직후 나스닥,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등 주요 지수의 변동성을 반영해 개장 초반 급격한 방향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지표뿐 아니라 연준 인사들의 발언, 국제유가 흐름, 주요 기업 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주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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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거래일째 하락⋯3,200선 4거래일 만에 재차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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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올해 성장률 0.8% 전망⋯건설 부진에 발목
-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0.8%로 전망했다. 지난 5월 발표한 상반기 전망치와 동일하다. 경기 부양 기대와 소비 회복에도 건설투자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KDI는 12일 수정 경제전망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지연, 대출 규제 강화, 건설현장 안전사고 여파 등을 이유로 올해 건설투자 증가율 전망을 -8.1%로 하향 조정했다. 수출은 반도체 경기 호조로 증가율 전망치를 상향했으나, 미국의 고율 관세와 통상 갈등이 심화하면 성장률이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니해설] 건설투자 부진이 만든 '0%대 성장'…KDI, 올해 0.8% 전망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0.8%로 제시하며, 상반기 전망치를 유지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의 소비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건설투자 부진이 전체 성장의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다. 건설 부진, 성장률 하락의 주범 KDI는 부동산 PF 정상화 지연과 6·27 대책 이후 강화된 대출 규제, 건설현장 안전사고로 인한 공사 중단 등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올해 건설투자 증가율은 -8.1%로, 기존 전망보다 3.9%포인트 낮췄다. 상반기 부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수출·설비투자 전망은 개선 수출은 반도체 경기 호조와 선제적 수출 효과로 전망이 개선됐다. 올해 수출 증가율은 2.1%로, 기존 대비 1.8%포인트 상향됐다. 상품수출 증가율도 1.6%포인트 올랐다. 설비투자는 금리 하락과 반도체 호조로 1.8%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관세 변수 '불확실성' 이번 전망에는 미국이 발표한 반도체 100% 관세가 반영되지 않았다. KDI는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요 교역국 간 통상 갈등이 심화하면 성장률이 더 낮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한국산 반도체가 대만·아세안에서 중간재로 활용되는 만큼, 교역국에 대한 관세 인상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내수 회복은 제한적⋯내년 1.6% 성장 전망 민간소비는 소비쿠폰, 추경 효과, 금리 하락 영향으로 올해 1.3%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기존 전망보다 0.2%포인트 상향된 수치지만, 소비 부양책에도 전반적인 회복 속도는 완만하다. 소비자물가는 2.0%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작년(2.3%)보다 둔화하나, 유류세·공공요금 인상이 상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KDI는 내년 성장률을 1.6%로 제시했다. 수출 증가율 둔화에도 건설투자(2.6%)와 민간소비(1.5%)가 반등하면서 전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국의 통상정책과 글로벌 경기 둔화, 부동산 PF 정상화 지연이 여전히 주요 하방 위험 요인으로 남아 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재정정책 효과로 금리 인하의 시급성은 축소됐다"며, 통화·재정정책이 성장률 제고에 기여할 수 있지만 대외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AI·반도체 등 주요 산업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통상 환경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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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올해 성장률 0.8% 전망⋯건설 부진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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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다우 200P 하락⋯CPI 발표 경계 속 뉴욕증시 하락 마감
- 미국 뉴욕증시가 11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번 주 예정된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미·중 관세 연장과 반도체업종 규제 소식이 투자심리를 흔들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00.52포인트(0.45%) 내린 4만3,975.09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5% 떨어진 6,373.45, 나스닥종합지수는 0.30% 하락한 2만1,385.40을 기록했다. 월가의 시선은 12일 발표될 7월 CPI와 15일 예정된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쏠려 있다. 다우존스 추정치에 따르면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8% 상승이 예상된다. 근원 CPI는 0.3%, 3.1% 증가로 6월보다 다소 높아질 전망이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발 수석 전략가는 CNBC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고 소비가 견조하다면 금리를 낮출 이유가 약하다"며 시장의 조급함을 경고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9월 금리 인하는 인플레이션 정점 확인 없는 위험한 출발"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국 고율관세 유예를 90일 연장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와 함께 반도체업체들이 중국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납부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미니해설] CPI·관세·반도체 규제가 맞물린 '불확실성 장세'…금리인하 기대에 제동 이번 주 뉴욕증시의 최대 변수는 12일 발표될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다. 시장 예상치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8% 상승이다. 특히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가 0.3%, 전년 대비 3.1%로 높아질 전망이다. 6월 수치인 0.2%, 2.9%보다 오름폭이 확대되면 연준의 금리인하 시그널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발 수석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9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보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고 소비가 견조하다면 연준이 서둘러 움직일 유인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연준의 선택지 복잡해져 노동시장 둔화 조짐은 금리인하 명분이 될 수 있지만, 물가 불안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정책 판단은 쉽지 않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클라우디오 이리고옌은 "최근 고용 지표 하향 조정이 있었지만, 노동공급 충격과 목표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9월 인하는 시기상조"라며 "관세 인상 이후 물가 충격이 더 크고 오래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용 둔화로 인한 '나쁜 금리인하' 시나리오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런 조건이 맞물리면 연준은 인플레이션 안정과 경기 방어 사이에서 선택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관세 연장과 반도체 규제 부담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종료 예정이던 대중(對中) 고율관세 유예를 90일 연장했다. 시장에서는 예상된 조치였지만, 반도체업체들이 중국산 첨단 칩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납부하기로 했다는 로이터 보도는 투자심리에 새 부담이 됐다. 엔비디아와 AMD 등 주요 기업이 영향권에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마진 축소 우려가, 장기적으로는 다른 전략물자에까지 세금이 확대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JP모건의 미슬라프 메이트카 전략가는 "관세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해 상품가격이 오르고, 소비는 둔화되는 양상이 보인다"며 "올 하반기 미국 경제가 다소 스태그플레이션적 환경에 직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잭슨홀 미팅과 연준 의사결정 이번 CPI와 15일 예정된 생산자물가지수(PPI)는 8월 21~23일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서의 발언과 9월 FOMC 결정을 좌우할 핵심 변수다. LSEG 집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가 약 60bp 인하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9월 회의에서 한 차례 인하 가능성은 87%로 반영돼 있다. 그러나 고용·물가 흐름이 엇갈리면 연준 내부에서도 금리 경로를 둘러싼 의견이 분분해질 가능성이 크다. 해리스파이낸셜그룹의 제이미 콕스 매니징 파트너는 "이번 주는 인플레이션 지표 하나하나가 시장을 움직일 것"이라며 "세 번의 금리인하냐, 두 번이냐가 투자전략의 갈림길"이라고 말했다. 기술주 전반은 관세·규제 불확실성 속에 혼조세를 보였다. 엔비디아와 AMD는 장중 변동성이 컸고, 마이크론은 4분기 매출과 이익 전망을 상향하며 상승 마감했다. 인텔은 CEO 립부 탄의 백악관 방문 계획 보도로 주가가 올랐다. 개별 종목에서는 TKO그룹이 UFC 중계권을 파라마운트에 77억 달러에 판매하며 급등했고, 이로 인해 미디어·스포츠 관련주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이베이(eBay), 크로거, 블랙록 등 일부 대형 종목은 장기 저점으로 밀렸다. 투자 전략과 향후 변수 지난주 S&P500과 나스닥은 한 달여 만에 최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이번 주는 관망세가 뚜렷하다. CPI와 P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금리인하 기대가 약화되고, 관세 부담이 확산되면 기업 실적 전망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물가 상승세가 완화되면 9월 인하 가능성이 높아져 위험자산 선호가 회복될 수 있다. 금과 같은 안전자산은 트럼프 대통령이 "금은 관세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발표하면서 단기 급락했지만, 여전히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의 변수로 남아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관세·고용이라는 세 변수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며 불확실성을 키우는 상황에서, 단기 변동성 확대와 중기 추세 전환 가능성을 동시에 염두에 두고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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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다우 200P 하락⋯CPI 발표 경계 속 뉴욕증시 하락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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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206 마감⋯반도체 강세에도 약보합
- 코스피가 11일 장중 등락을 거듭한 끝에 소폭 하락하며 3,200대에서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24포인트(0.10%) 내린 3,206.77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10.71포인트(0.33%) 오른 3,220.72로 출발했으나 보합권에서 오르내리다 장 후반 내림세로 전환했다. 코스닥지수는 2.58포인트(0.32%) 오른 811.85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6원 내린 1,388.0원에 마감했다. 업종별로 삼성전자(-1.11%)가 하락한 반면 SK하이닉스(4.09%)와 한미반도체(4.14%)는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2.77%), POSCO홀딩스(3.72%), 두산에너빌리티(4.52%)도 강세를 보였으나, NAVER(-2.83%)와 카카오뱅크(-2.23%) 등은 약세였다. 달바글로벌은 부진한 실적으로 19.87% 급락했다. [미니해설] 美 물가 지표 관망에 국내 증시 박스권 흐름 지속 11일 국내 증시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와 12일 예정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경계 심리가 맞물리며 제한적인 등락을 보였다. 코스피는 3,220선을 넘어서 출발했으나 장중 매수·매도세가 엇갈리며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반도체 강세 속 IT 대형주 희비 이날 SK하이닉스(4.09%)와 한미반도체(4.14%)가 강세를 보이며 반도체 업종이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LG에너지솔루션(2.77%), POSCO홀딩스(3.72%), 두산에너빌리티(4.52%) 등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전자(-1.11%)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하락했다. 달바글로벌은 시장 기대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19.87% 급락했다. 투자자들은 실적 모멘텀 부재를 이유로 대거 매도에 나섰다. 금융·자동차 약세…IT 플랫폼주도 부진 금융주에서는 KB금융(-0.70%), 우리금융지주(-0.99%), 하나금융지주(-0.59%)가 하락했으나 신한지주(0.29%)는 상승했다. 자동차 업종도 현대차(0.06%)를 제외하고 기아(-0.29%), 현대모비스(-0.84%)가 하락했다. NAVER(-2.83%), 카카오뱅크(-2.23%) 등 플랫폼주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닥 상승세…중소형주 선전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32% 오른 811.85로 마감,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일부 2차전지 소재주와 바이오 종목이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지탱했다. 환율, CPI 발표 앞두고 제한적 변동 원/달러 환율은 1,388.0원으로 마감, 전 거래일보다 1.6원 내렸다. 미 CPI 발표를 하루 앞두고 변동 폭이 제한됐으며,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하단에서는 수입업체 결제 수요가 환율 하락을 막았다. 이번 장세는 미국 물가 지표 결과와 이후 연준의 정책 방향성에 따라 단기 흐름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대외 변수 불확실성이 완화되기 전까지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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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206 마감⋯반도체 강세에도 약보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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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미국 경제, 고물가·저성장 속 증시 과열 '삼중고'
- 미국 경제가 인플레이션 상승, 성장 둔화, 주식 시장 과열이라는 삼중고에 처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목표치(2%)를 웃도는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제 성장률은 2%를 밑돌아 '스태그플레이션 라이트(가벼운 스태그플레이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주 발표될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앞으로 금리, 환율, 주식 시장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7월 CPI는 물가 지표로서의 정확성 논란과 별개로 시장의 가장 중요한 사건으로 떠올랐다. 파이퍼 샌들러의 제이크 우비나 경제학자는 이번 CPI 발표를 "관세에 대한 진실의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수입 관세 영향으로 근원 상품 가격이 오르면서,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 CPI는 0.3%, 헤드라인 CPI는 0.2%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세부 지표 전망은 엇갈린다. 도이체방크는 계절 조정을 거친 휘발유 가격이 월간 2.4% 내려 전체 CPI 상승률을 억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미자동차협회(AAA)가 지난 한 달간 전국 보통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15에서 거의 변동이 없었다고 밝힌 것과 상반된 분석이다. 이런 변수에도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에 주목한다. 도이체방크는 7월 월간 상승률을 반영하면 헤드라인 CPI와 근원 CPI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이 각각 2.8%와 3.0%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연준의 목표치(2%)와는 다른 방향이다.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 역시 지난 7월 기자회견에서 특정 월의 변동성보다 전년 동기 대비 추세를 중시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스태그플레이션 그림자 속 '거품' 키우는 증시 현재 미국 경제는 물가가 연 3%에 가깝게 오르는 동안 성장률은 2%를 밑도는 국면에 접어들었다. 물가 상승률보다 높은 경제 성장률을 보이는 이상적인 모습과 거리가 먼 '스태그플레이션 라이트'로 평가할 수 있다. RBC 캐피털 마켓의 마이크 리드, 캐리 프리스톤 경제학자는 "다음 주 CPI 데이터가 지난 목요일부터 효력이 생긴 신규 관세의 영향을 완전히 담지는 못할 것"이라며, 상승 압력이 목요일에 나올 생산자물가지수(PPI)에서 먼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P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 여지는 줄어들 수 있다. 이런 우려에도 주식 시장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나스닥 종합지수(COMP)는 주간 3.87%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S&P 500 지수(SPX)도 최고치에 다가섰다. 시장의 거품 낀 양상도 뚜렷했다. 기업공개(IPO) 시장은 활기를 띠었고, 일부 기술주의 가치평가는 상상을 초월했다. 실제로 팰런티어(PLTR)는 주가가 매출의 100배에 이르는 가격에 거래된다. 이 회사는 미국 국방과 정보기관을 주 고객으로 하는 데이터 분석 기업으로, 최근 인공지능(AI) 사업 확대 덕분에 주가가 크게 올랐다. 2025년에만 주가가 2배 넘게 뛰며 시가총액 3750억 달러(약 521조 8125억 원)를 돌파해 미국 20대 기업에 들어섰다. 올해 2분기에는 처음으로 매출 10억 달러(약 1조 3915억 원)를 넘어서는 등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는 한편, 주가수익비율(P/E)은 200배에서 최대 800배에 이르러 고평가 논란의 중심에 있다. 이 때문에 골드만삭스, UBS 등 주요 투자은행들은 "'가치평가(밸류에이션)가 실질 성장률을 감당하기 어렵다'며 중립 또는 신중한 투자 의견을 유지한다." "닷컴 버블 연상"…가을 조정 경고와대응 전략 에버코어 ISI의 줄리언 이매뉴얼이 이끄는 전략팀은 현재를 "일생에 두 번 오는 경험"에 비유하며 지난 세기 말 닷컴 버블을 떠올렸다. 그는 "1999년 8월부터 2000년 3월 정점까지 117% 치솟기 전에 10%가 넘는 하락 조정이 네 차례나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며, 올해 10월까지 7%에서 15%의 조정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이들은 헤지 전략을 권고했다. 인공지능(AI) 관련주로 거둔 초과 성과를 지키기 위해 인베스코 QQQ(QQQ) 상장지수펀드(ETF)의 풋옵션을 사거나, 엔비디아·아마존닷컴 같은 우량주 보유분을 콜옵션으로 바꾸는 방안을 제시했다. 손실 가능성은 제한하면서도 상승 잠재력을 유지하는 전략적 선택이다. 이들은 가을철 급락에 앞서 늦여름 상승 랠리(meltup)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언제나 그랬듯이, 언제나 그랬듯이. [Key Insights] 미국 경제의 '삼중고'는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연준의 금리 인하가 지연될 경우,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운용에도 부담으로 작용해 국내 금리 및 환율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특히 미국 기술주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은 '가을 조정' 가능성에 대비해 포트폴리오 위험 관리에 나서야 할 시점이다. AI 주도 랠리의 과열 징후는 국내 관련 기술주에도 조정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 [Summary] 미국 경제는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가운데 주식 시장은 과열되는 '삼중고' 현상을 겪고 있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연준의 2% 목표를 웃도는 3%에 근접할 것으로 보여 '스태그플레이션 라이트' 우려가 제기된다. 이러한 경제 지표의 경고에도 인공지능(AI) 주도 기술주들은 닷컴 버블 시기를 연상시키는 고평가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올가을 7~15% 수준의 시장 조정을 경고하며 위험 관리를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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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미국 경제, 고물가·저성장 속 증시 과열 '삼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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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미국 증시, 고점 부근서 CPI 대기⋯관세·정치 변수 경계
- 뉴욕증시가 다음 주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올해 8% 이상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 부근에 있고,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 주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2.4%, 3.9% 올랐고, 다우는 1.4% 상승했다. 시장은 물가 흐름과 금리 전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팩트셋 전망치는 근원 CPI(식품·에너지 제외) 3%대, 로이터 조사치는 전체 CPI 2.8% 상승이다. 예상보다 높으면 9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0.25%포인트 인하 기대가 약해질 수 있다. 제이 우즈 프리덤캐피털마켓 글로벌 전략가는 "가장 중요한 것은 CPI 데이터"라며 "이는 통화정책 방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밸류에이션과 계절성도 부담 요인이다. S&P500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2배 안팎으로 장기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다. 8~9월은 통계적으로 수익률이 낮은 시기다. 도미닉 파팔라르도 모닝스타웰스 수석 전략가는 "시장은 약간의 되돌림을 맞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안젤로 쿠르카파스 에드워드존스 수석 전략가는 "CPI가 시장의 앞서간 기대를 수정하면 변동성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정책·정치 변수도 시장을 흔들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확대, 중국 추가 관세 유예 시한(12일), 노동통계국(BLS) 국장 교체와 스티븐 미런 연준 이사 지명 등이 이어지고 있다. 나넷 아부호프 제이컵슨 하트퍼드펀드 글로벌 전략가는 "연준이 정치화되고 있다는 인식은 채권·주식시장 모두를 불안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니해설] CPI·관세·정치 변수 삼중 압박…뉴욕증시, 고점에서 숨 고르기 올해 초 고용지표가 시장을 이끌었다면, 지금은 물가가 방향을 정한다. 근원 CPI는 3%대, 헤드라인은 2.8%가 컨센서스다. 수치가 높게 나오면 9월 금리 인하 베팅은 약해지고, 낮게 나오면 고점 재시도 여력이 생긴다. 제이 우즈 프리덤캐피털마켓 글로벌 전략가는 "가장 중요한 것은 CPI 데이터"이며 "그 수치가 통화정책을 확실히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젤로 쿠르카파스 에드워드존스 수석 전략가는 "CPI가 시장의 앞서간 기대를 시사하면 변동성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두려운 수준이 아니라면 연준의 전환점에 우리가 와 있다는 인식이 강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잭슨홀(8월 21~23일)을 앞둔 시점이라는 점도 의미가 크다. 연준의 시그널이 9월 회의 기대와 교차하면서, CPI 결과는 발언 해석의 기반이 된다. 물가가 둔화 기조를 유지하면 연준은 첫 인하를 시도할 명분을 얻고, 되레 상방으로 치우치면 '한 번 더 기다리자'는 논리가 힘을 받는다. 밸류에이션·모멘텀·계절성…조정 논리를 키우는 삼각형 지수는 4월 저점 이후 28% 급등했다. 선행 PER 22배는 장기 평균 15.8배를 크게 웃돈다. 한동안 멈춤 없이 오른 데다 업종 내 수익 창출이 일부 대형주에 집중돼 '상대가치·집중도' 리스크가 커졌다. 니컬러스 콜라스 데이터트렉리서치 공동창립자는 현재 멀티플을 "정점에 가까운 자신감(peak confidence)"이 반영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계절성도 부담을 더한다. 스톡트레이더스 알마낙에 따르면 지난 35년간 8월과 9월은 S&P500이 평균 -0.6%, -0.8%로 부진했다. 도미닉 파팔라르도 모닝스타웰스 수석 전략가는 "시장은 약간의 되돌림을 맞을 준비가 돼 있다"며 "수면 아래에서 많은 우려가 끓고 있다"고 말했다. 우즈 전략가는 "8월에는 이상한 일들이 자주 일어난다"고 했고, "우리는 아마도 '소화 국면(digestion phase)'에 들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관세의 시간차 충격…'비사건'으로 치부하기엔 이르다 관세는 이미 시행 중이거나 확대가 예고돼 있다. 다수 국가의 평균 수입관세율이 100년 만의 고점을 기록했고, 반도체와 의약품에 추가 관세 방침도 나왔다. 중국을 둘러싼 추가 관세 유예 시한 역시 다가온다. 매트 로우 맨그룹 선임 매니저는 "시장은 관세를 대수롭지 않은 일로 받아들이는 데 익숙해졌지만, 이는 옳지 않다"고 했다. 관세의 실물 충격은 지연되어 나타나는 탓에, CPI·PPI·소매판매 같은 지표에 뒤늦게 스며들 수 있다. 관세가 가격에 전가되면 마진 압박과 수요 둔화가 맞물릴 수 있고, 기업은 가격 인상 또는 비용 절감으로 대응한다. 공급망이 재편되는 동안 변동성은 높아진다. 그럼에도 일부 전략가들은 구조적 낙관론을 유지한다. 마이클 윌슨 모건스탠리 주식전략가는 "12개월 전망은 낙관적이며 우리는 조정 시 매수자"라고 밝혔다. 관세의 충격이 불가피하더라도, 단기 흔들림이 장기 추세를 훼손하지 않는다는 시각이다. 정치화 논란과 연준 독립성…'가격결정자'에 드리운 그림자 정치 리스크는 중앙은행의 신뢰와 직결된다. 최근 노동통계국(BLS) 국장 경질과 스티븐 미런 경제자문위원장의 연준 이사 지명은 데이터 신뢰성과 정책 독립성 논란을 자극했다. 나넷 아부호프 제이컵슨 하트퍼드펀드 글로벌 전략가는 "연준이 정치화되고 있다는 인식은 채권·주식시장 모두를 불안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 공신력에 의문이 생기면, 동일한 수치라도 시장의 해석 폭이 커지고 금리·주가의 반응은 과장되기 쉽다. 다음 주의 CPI·PPI·소매판매는 단순한 통계 발표를 넘어 '정책 신뢰'의 시금석이 된다. 인플레이션이 예상 경로에서 크게 이탈하지 않는다면, 9월 회의에서의 소폭 인하는 여전히 기본 시나리오로 남는다. 반대로 CPI가 상방으로 치우치면 인하 확률은 낮아지고, 밸류에이션 재조정과 기간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단기적으로는 지표와 발언, 차트의 순환이 반복될 전망이다. CPI가 컨센서스에 부합하면 금리·달러·장단기 금리차의 과민 반응이 완화되고, 기술·소비 중심의 랠리가 연장될 수 있다. 예상치를 웃돌면 방어주와 현금흐름 가시성이 높은 대형주로 자금이 이동할 수 있다. 관세 충격의 시차와 잭슨홀 발언 리스크를 고려하면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 현재 시장은 데이터와 정책, 심리의 교차점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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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미국 증시, 고점 부근서 CPI 대기⋯관세·정치 변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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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소비자물가 2.1% ↑⋯가공식품·수산물·전셋값 동반 압박
- 7월 소비자물가가 두 달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52로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가공식품과 수산물 가격 상승이 주된 요인으로, 각각 4.1%, 7.3% 올랐다. 폭염과 폭우로 과일과 채소 가격도 강세를 보였으며, 소비쿠폰 지급 영향으로 한우 가격도 전월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셋값도 대출 규제 여파로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미니해설] 식탁 물가 들썩…기후·소비쿠폰·전세난이 맞물렸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2%대를 유지했다. 5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16.52(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이는 올해 6월(2.4%)에 이어 연속된 고물가 흐름으로, 주된 요인은 가공식품과 수산물, 농산물, 외식물가 등이다. 가공식품 물가는 출고가 인상 등 영향으로 4.1% 상승해 전체 물가를 0.35%포인트(p) 끌어올렸다. 상승 폭은 전월(4.6%)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수산물 가격도 김 수출 수요 확대 등으로 7.3% 올라 전월(7.4%)과 비슷한 강세를 이어갔다. 고등어 가격은 12.6% 상승했다. 폭염·폭우에 채소값 급등…수박 20.7%↑ 농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0.1% 하락했지만 하락 폭은 전월(-1.8%)보다 줄었다. 이상기후 영향으로 전월 대비로는 과일·채소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수박은 무려 20.7% 상승했으며, 시금치(78.4%), 상추(30.0%), 배추(25.0%) 등 채소류도 급등했다. 시금치는 전년 동기 대비로도 13.6% 상승했다. 통계청 박병선 물가동향과장은 “폭염과 폭우로 출하가 줄어든 가운데 수요가 늘어 수박과 채소류 가격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는 “작년에도 물가가 높았기 때문에 전년 동월 대비로는 상승 폭이 크지 않지만, 전월 대비로는 체감 상승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한우·외식 소고기, 소비쿠폰 영향 받아 상승 한우 등 국산쇠고기 가격은 4.9% 올라 전월(3.3%)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외식용 소고기 가격도 1.6% 상승했다. 이는 7월 하순부터 지급된 소비쿠폰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다만, 도축 물량 감소와 외식물가 상승이 맞물리며 소비쿠폰의 정확한 영향도를 판단하긴 어렵다고 정부는 분석했다. 박병선 과장은 “소비쿠폰 지급 시점이 지난달 하순이어서 미미하게 반영됐을 것”이라며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셋값·월세 동반 상승…대출 규제가 변수 주거비도 상승세를 보였다. 전년 동기 대비 전세는 0.5%, 월세는 1.1%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모두 0.1%포인트 올랐다. 정부는 6·27 전세대출 규제 시행 이후 전세 매물이 줄면서 가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공공요금·외식도 올라…체감물가 여전 공공서비스 물가는 수도권 지하철 요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1.4% 상승했다. 외식비도 돼지고기·쇠고기 가격 상승에 따라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석유류는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전월 대비 1.0% 하락하며 한 달 만에 다시 내림세로 전환됐다. 이는 물가 전체를 일부 상쇄하는 역할을 했다. 생활물가지수 2.5%↑, 체감은 여전히 고공 OECD 기준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는 2.0% 올라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생활물가지수도 2.5% 상승해 국민이 실제 체감하는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임을 보여줬다. 국민 입장에서 장바구니 물가의 압박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7월 물가 흐름은 공급 측 요인(기후, 수요 증가, 대출 규제 등)이 맞물려 광범위한 품목에서 상승세를 나타낸 것이 특징이다. 정부는 소비쿠폰 및 기후영향, 유가 변동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향후 물가 흐름을 면밀히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8월부터 본격적인 추석 수요와 공급 불안정 가능성에 대비해 농산물 비축 물량 방출 및 수급 조절 대책을 검토 중이다. [Key Insights] 7월 물가는 가공식품과 수산물 가격 상승, 이상기후로 인한 채소·과일 값 급등, 전세 매물 감소 등이 복합 작용하며 2.1% 상승했다. 체감물가지수도 2.5%로 높은 수준을 유지해 국민의 생활비 부담이 계속되고 있다. [Summary]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1% 상승하며 두 달 연속 2%대 상승세를 이어갔다. 가공식품, 수산물, 농산물 가격의 동반 상승과 전세난, 소비쿠폰 효과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기후 악화에 따른 채소류 가격 급등이 뚜렷했다. 체감물가지수도 2.5%로, 국민 생활비 부담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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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소비자물가 2.1% ↑⋯가공식품·수산물·전셋값 동반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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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美 고용 3개월간 25만 개 축소⋯트럼프 관세 정책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 미국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지난 7월 미국의 고용 증가 폭이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돈 데다, 지난 두 달간의 고용 수치가 대폭 하향 조정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높은 물가 상승률까지 겹치면서, '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이라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시장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조작된 통계"라며 미국 노동통계국장을 전격 해임했지만, 이러한 조치는 오히려 미국 경제 지표의 신뢰성을 훼손하는 역풍을 부르고 있다.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7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고용은 7만 3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당초 시장 예상치(10만 명 안팎)를 크게 밑돌았을 뿐 아니라, 5월과 6월의 기존 수치도 각각 14만 4000명과 14만 7000명에서 각각 1만 9000명, 1만 4000명으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세 달간 누적으로 25만 8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셈'이다. 미국 노동부는 이번 하향 조정폭에 대해 "비정상적으로 큰 규모"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교육 관련 주(州) 및 지방정부 공공부문에서 일자리 통계가 과다 계상됐던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스티븐 미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고용지표는 실망스럽다"며 "계절 조정의 오류가 수치에 영향을 미쳤고, 약 60%는 이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고용 충격에 통계 수장 해임…시장 신뢰도↓ 고용 부진에 더해 시장의 불안을 자극한 건 트럼프 대통령의 극단적 대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고용 보고서 발표 직후 노동통계국장 에리카 맥엔타퍼를 해임하며 "작년 대선 전 통계 조작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근거 없는 정치적 공격에 대해 경제학계는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하버드대 경제학자이자 오바마 정부 시절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이었던 제이슨 퍼먼은 "미국의 신뢰받는 경제 통계 시스템이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하며 "정치가 통계기관을 장악하려는 모습은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고용 충격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542포인트(1.2%) 급락했고, S&P500지수는 1.6%, 나스닥지수는 2.3% 각각 하락하며 5월 이후 최악의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고용 부진에도 불구하고 물가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6% 상승했고,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2.7% 상승했다. 고용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진행되는 전형적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의 초기 양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제프리 프랭켈 하버드대 교수는 "이전까지 강하게 보였던 고용 수치가 오히려 비정상이었다"며 "이번 수정치는 관세 인상과 전반적인 경기 둔화를 반영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시장조사업체 잭스 인베스트먼트의 마크 비커 수석 애널리스트는 "노동시장이 우리가 어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약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하루였다"고 평가했다. 제조업 일자리 감소 속 고율 관세 부작용 가시화 이번 고용 충격은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정책, 이른바 '관세 경제'에 대한 의구심을 더욱 키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8월 7일부터 새로운 관세율을 적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주요 무역 상대국에 대해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하며, 전체 평균 관세율은 17~18% 수준까지 올라갔다. 한국·일본·EU에는 15%, 인도네시아·태국은 19%, 캐나다는 35%, 브라질은 무려 50%의 관세가 적용될 예정이다. 트럼프 정부는 고율 관세가 국내 산업을 부활시키고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 주장해왔지만, 실제 제조업 고용은 오히려 감소세다. 6월 제조업 부문에서는 1만 5000개 일자리가 사라졌고, 7월에도 1만 1000개 감소했다. 바이든 정부 시절 산업정책 보좌관을 지낸 모니카 고먼은 "제조업 르네상스는커녕 오히려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계 일각에서는 이번 고용 지표로 인해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인하를 앞당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장에서는 오는 9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4.25~4.5%에서 인하할 확률을 80%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모닝스타의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 프레스턴 콜드웰은 "이번 수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폭탄과도 같은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고용 부진의 책임을 연준에 전가하며 파월 의장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는 "연준 이사회가 파월을 제어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사실상 해임을 시사했다. 지난달에도 파월 해임 가능성을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시장은 요동쳤다. 아메리칸액션포럼의 더글러스 홀츠-이킨 대표는 "대통령은 본인이 물가를 올려놓고, 연준 보고 금리를 내리라고 요구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미국 경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대규모 재정 부양책의 효과가 점차 소진되며, 완만한 둔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2023년 GDP 성장률은 2.9%, 지난해 상반기는 2.5%였으나, 올해 상반기 성장률은 1.2%에 그쳤다. 여기에 고율 관세로 인한 비용 전가는 소비자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국가외교통상협의회(NFTC)는 성명을 통해 "대공황 이후 가장 높은 미국의 관세 수준이 제도화되면, 미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은 약화되고 소비자는 더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고용 보고서는 단순한 경기 둔화를 넘어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경제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관세 강화, 통계기관 장악 시도, 연준 압박 등 일련의 정책 흐름은 미국 경제의 예측 가능성과 신뢰도를 흔드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 경제가 주시하는 가운데, 미국의 경제 지표는 단순한 수치를 넘어 글로벌 경기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그 나침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야말로 가장 심각한 문제다. [Key Insights] 미국 고용 충격과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통계기관 개입은 글로벌 경제 신뢰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한국을 포함한 수출 의존 국가들은 미국 경기 둔화와 고율 관세 정책에 따른 소비 위축, 제조업 불확실성에 주목해야 한다. [Summary] 미국의 7월 고용 증가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고, 두 달간 수치도 대폭 하향 조정되며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고율 관세와 물가 상승이 겹치며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통계기관 개입과 연준 압박도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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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美 고용 3개월간 25만 개 축소⋯트럼프 관세 정책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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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04)] ECB, 관세 불확실성 속 7연속 금리인하 끝에 정책금리 동결
- 유럽중앙은행(ECB)이 24일(현지시간) 미국의 관세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 7연속 금리인하끝에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1년 넘게 이어온 금리인하를 일단 중단한 것이다.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이사회를 열어 예금금리(2.00%)와 기준금리(2.15%), 한계대출금리(2.40%) 등 정책금리를 모두 동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통화정책 기준인 예금금리와 한국 기준금리(2.50%)의 격차는 0.5%포인트, 미국(4.25∼4.50%)과는 2.25∼2.50%포인트로 유지됐다. ECB는 통화정책 자료에서 "국내물가 압력이 계속 완화되고 임금상승 속도도 느려지고 있다"며 "최근 들어온 자료는 이전의 인플레이션 전망 평가와 대체로 일치한다"고 밝혔다. 또 "어려운 글로벌 환경에서도 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력을 보여 왔다. 그와 동시에 특히 무역분쟁 탓에 환경이 예외적으로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경제성장 리스크가 여전히 하방으로 기울어져 있다"며 "계속 악화하는 글로벌 무역 긴장과 이에 따른 불확실성이 수출을 둔화하고 투자와 소비를 끌어내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물가 전망과 관련해 유로화 강세와 미국 관세로 인한 저가 수출품 유입이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대로 글로벌 공급망 분열과 유럽 각국의 국방·인프라 지출 확대가 물가를 끌어올릴 수도 있다고 봤다. ECB는 지난해 6월 통화정책 방향을 전환한 이후 정책금리를 모두 8차례에 걸쳐 2.00%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는 일곱 차례 통화정책회의에서 모두 0.25%포인트씩 인하했다. 일반은행이 기업이나 소비자에게 대출하는 대신 ECB에 하룻밤 단위로 예치하는 예금금리는 ECB가 금리인하를 시작한 지난해 6월 당시에는 4.0%였다. ECB는 이후 1차례 동결과 8차례의 인하 결정을 내렸다. ECB는 지난달 금리인하 당시 미국과 통상갈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과 미국의 관세협상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이번 회의에서는 일단 금리인하를 쉬어갈 거라는 관측이 나왔다. 라가르드 총재도 지난달 "통화정책 사이클의 끝에 다다르고 있다"며 금리인하를 일단 중단한 뒤 관세협상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유로존 예금금리는 경제를 자극하지도 둔화하지도 않는 중립금리 영역(1.75∼2.25%로 추정)의 한가운데 진입해 있다. 지난달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로 ECB 목표치에 안착했다. 유로화가 계속 강세를 유지하고 통상갈등으로 경기가 하방 압력을 받을 경우 물가가 목표치를 장기간 밑돌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라가르드 총재는 인플레이션 전망과 관련해 "앞으로 몇 달 동안 리스크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보면서 금리를 유지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언급했다. 시장은 '일시 중단(pause)'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은 그의 발언을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해석해 연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낮췄다. 로이터통신은 오는 9월 정책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25% 미만, 12월까지는 70% 정도로 시장에 반영됐다고 전했다. 이날 금리결정 이전까지는 ECB가 올해 안에 정책금리를 0.25∼0.50%포인트 더 내릴 거라는 관측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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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04)] ECB, 관세 불확실성 속 7연속 금리인하 끝에 정책금리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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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미국 물가 부담에 3,200선 회복 실패⋯0.90% 하락 마감
- 16일 코스피가 미국 물가 상승 압력에 대한 우려 속에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가 맞물리며 3,200선 회복에 실패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28.90포인트(0.90%) 내린 3,186.38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3,207.48로 출발한 코스피는 낙폭을 줄여 한때 3,209.20까지 상승했지만, 재차 하락하며 3,180선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코스닥 지수는 0.65포인트(0.08%) 내린 812.23에 마감됐다. 삼성전자는 1.57% 상승했으나 SK하이닉스는 하락했다. 금융·자동차주는 약세였고, 원/달러 환율은 5.5원 오른 1,385.7원을 기록했다. [미니해설] 미국 물가 부담에 코스피 3,200선 하회…금융·자동차주 약세 16일 코스피가 미국 물가 상승에 따른 긴축 우려와 외국인·기관 매도세에 밀리며 3,200선 회복에 실패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8.90포인트(0.90%) 내린 3,186.38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3,207.48로 출발한 뒤 3,178.42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이후 낙폭을 줄이며 장중 한때 3,209.20까지 반등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다시 하락세가 깊어지며 3,180선에서 등락을 반복한 끝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일 대비 0.65포인트(0.08%) 하락한 812.23으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CPI 여파로 금리 인하 기대 후퇴…환율 상승 이번 하락 배경에는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에는 부합했으나, 지난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는 급격히 약화됐다. 신한은행 백석현 이코노미스트는 "관세 영향을 받는 장난감, 가구 등 품목에서 물가 상승폭이 3~4년 만에 최대치를 보였다"며 "이는 관세 부담이 소비자에게 본격 전가되기 시작했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7월 말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사실상 사라졌고, 9월 인하도 장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5.5원 상승한 1,385.7원에 마감됐다. 장중에는 1,387.8원까지 오르며 긴장감이 고조됐다. 기술주 혼조…삼성전자 상승, 하이닉스 하락 업종별로는 기술주의 희비가 엇갈렸다. 엔비디아의 대중 수출 재개 소식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1.57% 상승 마감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약세를 지속하며 0.84% 하락한 29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는 294,500원까지 하락했다. 가상자산 관련주도 미국 하원의 암호화폐 3법 제동 소식에 장 초반 약세를 보였으나 일부는 반등했다. 미투온은 5.90% 하락했으나, 딥마인드는 1.90% 상승, 헥토파이낸셜은 2.09% 반등에 성공했다. 쿠콘은 20.85% 급등해 투자자 주목을 받았다. 금융·자동차주 대거 하락…시총 상위주 약세 전환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금융주와 자동차주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KB금융(-5.02%), 하나금융지주(-4.97%), 우리금융지주(-6.73%), 신한지주(-1.98%) 등 주요 금융지주는 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실적 불확실성에 약세를 면치 못했다. 자동차 업종 역시 현대차(-1.66%), 기아(-0.50%), 현대모비스(-0.33%) 등 주요 종목이 동반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1.74%)과 POSCO홀딩스(-4.83%)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조선주는 강세…트럼프 행정부 기조와 수주 기대감 반영 조선주는 증시 전반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유지했다. HD현대중공업(1.77%), HD 한국조선해양(0.76$), HD현대미포조선(5.84%) 등이 강세를 보였다. 이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 조선업과의 협력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 그리고 최근 대형 조선사 수주 실적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분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부당합병 및 회계부정 혐의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하루 앞두고 0.78%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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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미국 물가 부담에 3,200선 회복 실패⋯0.90% 하락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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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 인플레 재연 우려에 이틀째 하락
- 국제유가는 15일(현지시간) 미국의 인플레 재연 우려와 중국 경제둔화 전망 등 영향으로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이틀째 하락세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8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7%(46센트) 하락한 배럴당 66.52달러에 마감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과 비교해 0.7%(50센트) 내린 배럴당 68.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발표된 미국 노동부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대체적으로 시장예상치와 같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정권의 관세정책이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견해가 강해지면서 원유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되면서 원유가격은 하락했다. 6월 CPI상승률은 0.3%로 다우존스통신이 집계한 시장예상치와 일치했지만 지난 1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었다. 반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2.7% 상승해 전달(2.4%)보다 크게 높아졌다.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제기됐지만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의 영향이 표면화하고 있다는 우려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조기 금리인하 관측이 후퇴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해 50일간의 제재 유예 기간을 부여하면서 공급 우려가 완화된 점도 국제유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향후 50일 이내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휴전 협정이 없을 경우 러시아에 대해 100%의 2차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물론, 러시아와 교역하는 국가들에 100%의 관세를 물린다는 이야기다. 이 같은 조치는 러시아산 원유 수출이 당장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일정 부분 완화시켰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50일이 그리 길지 않다고 생각하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휴전 협정이) 그보다 더 빨리 성사될 수 있다"고 낙관했다. 또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보낼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니다. 그렇게 할 생각은 없다"고 일축했다. UBS의 상품 지오반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즉각적인 제재를 단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50일이라는 시한을 주면서 그러한 공포가 줄어들었다"며 "현재 시장의 핵심 변수는 바로 그 점"이라고 설명했다. ING는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제재를 단행할 경우 유가 시장의 전망은 급격히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인도, 터키는 러시아 원유의 주요 수입국이며, 이들은 미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러시아산 원유의 할인 혜택과 미국과의 무역 손실을 저울질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경제의 불확실성도 유가에 하락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2분기 중국의 성장률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5.2%로 시장 전망치(5.1%)는 상회했지만 1분기(5.4%)보다는 둔화했다. IG의 토니 시카모어 애널리스트는 "2분기 성장이 예상을 상회한 것은 강한 재정 부양과 미국 관세를 피하려는 수출 선반영 효과에 힘입은 것"이라며 "(성장 둔화는) 원자재 시장, 특히 철광석과 원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우려 신호"라고 말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강세 등에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 에서 8웜물 금 가격은 0.7%(22.4달러) 내린 온스당 333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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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 인플레 재연 우려에 이틀째 하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