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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76)] 기후 대응 부재, 연간 수백만 명 목숨 위협⋯"폭염 사망 23% 급증"
-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 연구진이 29일(현지시간) 공동 발간한 '랜싯 카운트다운 2025' 보고서는 기후변화가 이미 전 세계에서 심각한 보건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화석연료 의존과 적응 부족이 지속되면서 기후 관련 사망이 빠르게 늘고, 보건 시스템과 경제에도 막대한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대 대비 폭염으로 인한 사망률은 23% 증가했다. 지난 2024년 한 해 동안 평균적으로 1인당 16일의 위험한 고온에 노출됐으며, 영유아와 노년층은 20일 이상 폭염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년간 4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폭염 관련 연간 사망자는 약 54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가뭄과 열파로 인한 식량 불안도 확대됐다. 2023년에는 추가로 1억2400만 명이 중등도 이상의 식량 부족 위험에 처했다. 또한 폭염으로 인한 노동 손실은 2024년에만 6400억 노동 시간에 달했고, 이에 따른 생산성 손실은 미화 1조90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됐다. 고령층 폭염 사망에 따른 비용 역시 2610억 달러로 평가됐다. 한편 각국 정부의 화석연료 보조금은 2023년 9560억 달러에 달해, 기후 취약국 지원을 위해 국제사회가 약속한 재정의 3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국가는 보건 예산 전체보다 많은 금액을 화석연료에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기후 대응이 곧 건강 보호라는 점을 강조했다. 석탄발 전력 감축만으로도 2010~2022년 매년 16만 건의 조기 사망을 줄인 것으로 분석됐다.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사상 최고치인 12%에 도달했고, 관련 일자리는 1600만 개 이상 창출됐다. 의료 분야에서도 온실가스 배출을 1년 새 16% 줄이는 등 변화가 진행 중이다. WHO 건강 증진 및 질병 예방·관리 담당 사무차장보 제레미 패러 박사는 이번 결과가 "기후 위기가 곧 건강 위기"임을 다시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패러 박사는 "기후 변화 대응은 우리 시대의 가장 큰 건강 기회이기도 하다. 더 깨끗한 공기, 더 건강한 식단, 그리고 회복력 있는 보건 시스템은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하고 현재와 미래 세대를 보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각국에 대해 ▲화석연료 단계적 폐지 ▲기후적응형 보건체계 구축 ▲오염 저감과 건강한 식단 확대 등 건강 중심의 기후 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랜싯 카운트다운(Lancet Countdown) 대표이사인 마리나 로마넬로 박사는 "우리는 이미 기후 재앙을 피할 해결책을 가지고 있으며, 전 세계 지역 사회와 지방 정부는 진전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청정 에너지 성장부터 도시 적응에 이르기까지, 실질적인 건강상의 이점을 제공하는 조치들이 진행 중이지만, 우리는 이러한 추진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마넬로 박사는 "화석 연료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청정 재생 에너지와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을 확대하는 것이 기후 변화를 늦추고 생명을 보호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다. 동시에, 더 건강하고 기후 친화적인 식단과 지속 가능한 농업 시스템으로 전환하면 오염, 온실가스, 삼림 벌채를 대폭 줄여 연간 천만 명 이상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는 내년 브라질 베렘에서 개최될 제30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를 앞두고 있다. WHO는 COP30 특별보고서를 통해 건강 불평등 완화와 기후 회복력을 아우르는 글로벌 행동 계획을 제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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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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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76)] 기후 대응 부재, 연간 수백만 명 목숨 위협⋯"폭염 사망 23%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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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파월 "12월 인하 확정 아냐"⋯나스닥 사상 최고, 다우는 하락
- 뉴욕증시가 29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지만, 제롬 파월 의장이 "12월 추가 인하는 전혀 확정된 사안이 아니다(Far from it)"고 밝히면서 시장의 기대가 식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74.37포인트(0.16%) 내린 4만7632.00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0포인트 밀린 6890.59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엔비디아 급등에 힘입어 0.55% 상승한 2만3958.47로 마감, 나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3.75~4.0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는 올해 두 번째 인하였다. 그러나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위원들 간 의견이 크게 갈렸다"며 추가 인하 가능성을 낮게 언급하자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다시 4%를 돌파했다. 소비·금융 관련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코스트코와 맥도날드, 비자·마스터카드가 하락했으며, 나스닥에서는 엔비디아가 3.05% 급등해 주가 207.16달러, 시가총액 5조340억달러로 미국 기업 최초 '5조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미니해설] "파월의 속도조절 신호"…연준 내 긴장, 시장은 'AI 낙관'으로 맞서 이번 연준의 금리 0.25%포인트 인하는 예상된 조치였다. 시장은 이미 90% 이상의 확률로 인하를 반영했지만, 파월 의장의 한마디가 분위기를 바꿨다. 그는 "12월 회의에서 추가 인하를 단정할 수 없다. 전혀 그렇지 않다(Far from it)"며 매파적 톤을 드러냈다. 그는 또 "위원회 내에서도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해 의견이 강하게 엇갈렸다"고 덧붙였다. 이는 연준이 '완화 지속'과 '인플레이션 경계'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단계에 들어섰음을 시사한다. 앤젤레스인베스트먼트의 마이클 로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 인터뷰에서 "파월은 연준 내부의 긴장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며 "시장 참여자들이 향후 인하 속도와 폭을 과도하게 낙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명목 GDP 성장률보다 낮은 금리 수준을 감안하면, 현재 통화정책은 이미 완화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발언 직후 10년물 국채금리는 4%선을 재돌파했고, 다우지수는 장중 334포인트 상승분을 반납하며 하락 전환했다. 단기 조정은 '숨고르기' 노스라이트자산운용의 크리스 자카렐리 CIO는 "이번 조정은 전형적인 매수 기회(buying opportunity)"라며 "연준이 양적긴축을 중단하고 내년에도 인하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식·채권 모두에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 금리 인하는 이미 시장이 선반영했기 때문에 단기 실망이 있었을 뿐, 연준의 정책기조 자체는 여전히 완화적"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시장은 장 막판 AI 대형주 중심으로 반등했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은 엔비디아, 메타, 알파벳, 테슬라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Mag 7)'이 동반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엔비디아 5조달러 돌파, 'AI 시대'의 상징 이날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5조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디즈니 25개, 나이키 50개를 합친 규모이며, 프랑스·독일 전체 주가지수 규모를 웃돈다. UBS의 울리케 호프만-부르카르디 글로벌 주식 CIO는 "AI 도입이 연산 수요를 폭발적으로 늘리고 있다"며 "이로 인해 데이터센터, 반도체, 전력 인프라 전반에 걸친 대규모 자본지출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엔비디아가 발표한 신규 파트너십과 젠슨 황 CEO의 '향후 매출 가시성 5000억달러' 발언은 AI 투자 붐이 일시적이 아니라 구조적임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AI 투자 확대는 반도체와 클라우드뿐 아니라 전력, 통신, 소재 산업까지 자본 흐름을 재편시키는 동력이 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기술주 랠리가 아니라 'AI 주도형 경기 순환'의 서막으로 해석된다. '매그니피센트 7' 실적이 향방 가를 듯 볼빈웰스매니지먼트의 지나 볼빈 대표는 "이제 시장의 관심은 메타·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으로 이동했다"며 "AI 기반 설비투자와 향후 가이던스가 시장의 핵심 촉매"라고 밝혔다. 그는 "AI 투자가 지속될 경우, 기술주는 금리 방향과 무관하게 성장 동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Azure)와 365 서비스 장애에도 소폭 하락(–0.1%)에 그쳤고, 애플은 0.31% 올라 시총 4조달러를 달성했다. 메타와 알파벳도 각각 2~3%대 상승세를 보였다. '금리의 시대'에서 'AI의 시대'로 연준의 속도조절 신호는 시장의 과열을 식히려는 제동이지만, 투자심리는 오히려 기술혁신에 집중되고 있다. 파월 스스로 "인플레이션이 목표에 근접했다"고 언급한 만큼, 금리인하 국면이 종료됐다고 보긴 어렵다. 현재 시장을 이끄는 것은 통화정책이 아니라 AI 경제의 확장성에 대한 신뢰다. 뉴욕증시는 통화 불확실성과 기술 낙관이 맞물린 전환기에 서 있다. 단기 변동성은 있겠지만, AI 인프라 확대와 함께 '금리의 시대'가 저물고, 'AI의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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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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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파월 "12월 인하 확정 아냐"⋯나스닥 사상 최고, 다우는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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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사상 첫 4,080선 돌파⋯반도체 강세에 '4천피 시대' 안착
- 코스피가 29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사흘 만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0.74포인트(1.76%) 오른 4,081.15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4,084.09까지 치솟으며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1.71포인트(0.19%) 내린 901.59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6.0원 내린 1,431.7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가 7.10% 급등해 558,000천원으로 장을 마감했으며, 삼성전자는 1.01% 상승한 10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두산에너빌리티도 11.57%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LG에너지솔루션, POSCO홀딩스, 삼성SDI, 현대차, 기아, NAVER, 카카오 등도 동반 상승했다. 반면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셀트리온 등은 약세를 보였다. 시장은 한미 정상회담 결과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을 주시하며 경계 속 반도체 업종 강세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한미정상 회담 주시하며 4,080대 상승 마감 코스피가 29일 사상 최고치 경신 흐름을 이어가며 4,080선을 돌파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경계감 속에서도 반도체 업종 중심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랠리를 지속한 것이다. 증시는 지난 27일 첫 4,000선을 돌파한 뒤 이틀 만에 다시 정점을 높이며 ‘4천피’ 시대 안착에 한 걸음 다가섰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76% 오른 4,081.15로 마감했다. 개장 직후 4,061선을 넘어 장중 한때 4,084.09까지 상승하며 종가·장중 기준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반면 코스닥은 소폭 하락한 901.59로 마감해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6원 내린 1,431.7원으로 위험자산 선호 회복이 확인됐다. 'SK하이닉스 랠리'가 지수 이끌어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영향력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7.10% 급등해 558,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559,00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올해 3분기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11조3,834억원으로 창사 후 처음 10조원을 돌파했다. 전체 D램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이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되며, AI 인프라 확장 수혜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엔비디아가 AI 칩 수요를 재차 강조한 점도 매수세 확대를 자극했다. 삼성전자 역시 1.01% 반등해 10만500원에 마감해 '10만전자'를 회복했다. 전날 차익 매물에 밀리며 9만원대로 내려갔으나, 반도체 업종 전반의 강세 흐름에 다시 지지력을 확인했다. AI·전기차·인터넷 플랫폼주 '강세 군단' 주도 업종에서는 상승 흐름이 확연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11.57% 뛰며 9만7,4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삼성SDI(6.09%), LG에너지솔루션(0.78%) 등 2차전지주도 강세를 보였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날 각각 4.74%, 6.28% 상승했다. 특히 카카오는 '챗GPT 포 카카오' 출시로 AI 기반 서비스 확장 기대감이 반영됐다. 현대차(2.99%), 기아(1.94%) 등 자동차주도 반등 흐름에 동참했다. 조선주는 HD현대중공업(0.17%), 한화오션(0.30%) 등 소폭 상승에 그쳤고, 신한지주(0.54%)는 상승 마감한 반면 KB금융(-0.34%), 하나금융지주(-2.39%), 우리금융지주(-1.54%) 등은 하락하는 등 금융주는 혼조세를 보이는 등 업종별 온도차가 나타났다. 시장 관심은 경주…"한미 정상회담 결과가 중요 변수" 투자자들의 시선은 경주로 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해 이재명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개최하면서, 그 결과가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핵심 이슈는 ▲3,500억달러 대미 투자 패키지 ▲상호관세 협상 타결 여부로, 협상 진전 시 투자심리가 추가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한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발표도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시장은 연내 금리 인하 기대를 유지하고 있어 달러 약세와 외국인 수급 개선이 맞물릴 경우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가 많다. "반도체 주도 장세…4,100선 안착 여부 주목" 전문가들은 단기 과열 우려 속에서도 AI 반도체 업종의 구조적 성장이 시장을 지속적으로 지지할 수 있다고 진단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외국인이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순매수 흐름을 재개한다면 지수 추가 상승도 가능하다"며 "정상회담 및 FOMC 결과에 따라 단기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4,000선 시대를 연 지 불과 이틀 만에 새로운 기록을 세우면서 코스피는 지금, 새로운 국면에 올라섰다. 정책 불확실성과 외국인 수급이 변수로 지목되지만 AI·반도체 중심의 이른바 "신(新) 성장 국면"이 지수를 강하게 밀어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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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사상 첫 4,080선 돌파⋯반도체 강세에 '4천피 시대'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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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인텔·오픈AI 이어 노키아에도 10억달러 지분투자
-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업체 엔비디아가 노키아에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투자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노키아는 28일(현지시간) 엔비디아가 10억달러를 투자해 자사 지분 2.9%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엔비디아의 지분 투자는 노키아가 1억6600만주 이상의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노키아는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AI 관련 사업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양사는 차세대 6G 셀룰러 기술 공동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노키아는 5G와 6G 소프트웨어를 엔비디아 반도체 칩에서 구동하도록 조정하고 AI용 네트워킹 기술 개발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엔비디아는 향후 AI 인프라 계획에 노키아의 기술을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로이터 통신은 인텔의 데이터센터·AI 부문을 이끌던 저스틴 호타드가 올해 노키아의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뒤 AI 성장세에 맞춰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에 주력해 왔다고 전했다. 노키아는 2000년대 후반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전까지 휴대폰 브랜드 모토로라로 유명했지만 스마트폰 시대에 뒤처진 뒤 휴대폰 사업을 접고 통신 인프라와 5G 네트워크 장비 제조 사업을 해왔다. 이날 엔비디아의 투자 발표 이후 노키아 주가는 20.86% 급등해 2016년 1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AI 사업과 관련해 전략적 파트너사에 대한 지분 투자를 공격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중순 한때 경쟁사였던 인텔에 5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으며, 지난달 하순에는 AI 모델 개발 선두에 있는 오픈AI에 100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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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인텔·오픈AI 이어 노키아에도 10억달러 지분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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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AI 랠리' 불붙은 뉴욕증시, 3대 지수 나란히 사상 최고 마감
-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3대 지수가 인공지능(AI) 주도 랠리에 힘입어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일 대비 161.78포인트(0.34%) 상승한 47,706.3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5.73포인트(0.23%) 오른 6,890.89로 마감했다. S&P500은 장중 6,9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9.98포인트(0.80%) 뛴 23,827.49로 장을 마쳤다. 시장은 AI 대장주 엔비디아가 이끌었다. 엔비디아는 젠슨 황 CEO의 블랙웰 칩 애리조나 TSMC 공장 전면 생산 발표와 핀란드 노키아에 대한 10억 달러 지분 투자 소식에 힘입어 4.98% 급등, 201.03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4조 8,850억 달러에 육박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1.98% 상승하며 종가 기준 사상 첫 시총 4조 달러(4조 290억 달러)를 돌파했다. 애플은 장중 4조 달러를 넘었으나 상승 폭을 일부 반납하며 3조 9,900억 달러로 마감했다. 하지만 시장 내부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제공하는 '공포지수' VIX는 3.99% 상승한 16.42를 기록했으며, S&P500 11개 업종 중 기술 업종(1.64%)을 제외한 부동산(-2.22%), 유틸리티(-1.66%) 등 8개 업종이 하락 마감하며 차별화 장세를 연출했다. 투자자들은 29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결정(2025년 두 번째 금리 인하 예상)과 30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미니해설] '사상 최고' 지수와 '급등' VIX…AI 편중 랠리의 두 얼굴 2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겉보기엔 화려했지만, 속내는 복잡했다. 3대 지수가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시장의 '공포지수' VIX는 오히려 3.99% 급등했다. 이 기이한 불협화음의 정체는 무엇일까. '사상 최고' 속 8개 업종 하락, 공포지수는 급등 지수만 보면 완벽한 강세장이다. 하지만 S&P500 11개 업종 중 8개가 하락하고, 특히 금리 민감주인 부동산(-2.22%)과 유틸리티(-1.66%)가 급락한 것은 이 랠리가 얼마나 편협하고 불안정한 기반 위에 서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시장 참여자들이 지수 상승에 베팅하면서도, 동시에 위험 회피(Hedge, 헤지)를 위해 VIX 옵션을 사들이고 금리 방어주를 내던지는 '양면적 태도'를 보인 것이다. 엔비디아·MS, 두 거인이 이끈 'AI 독주' 시장을 이끈 것은 오직 '인공지능(AI)'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기관차였다. 엔비디아(시총 4조 8,850억 달러)와 마이크로소프트(4조 290억 달러)라는 두 거인이 증시 전체를 끌어올렸다. 특히 엔비디아는 블랙웰 칩의 미국 본토(애리조나 TSMC) 양산 소식과 노키아 지분 투자라는 호재로 5% 가까이 폭등하며, AI가 단순한 테마가 아닌 '산업 그 자체'가 되었음을 증명했다. MS 역시 오픈AI의 지분 재조정 완료 소식과 함께 종가 4조 달러 시대를 열었다. 연준 금리 결정·미중 회담…기대감 담보 잡힌 시장 현재 시장은 두 개의 거대한 '기대감'을 담보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바로 29일(현지시간) 발표될 연준의 금리 결정과 30일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이다. 시장은 연준의 두 번째 금리 인하와 12월 추가 인하 신호를 원하며,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무역 합의'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고대하고 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마이크 딕슨 리서치 헤드는 CNBC에서 "시장은 이번 회담의 결과로 무언가 결론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만약 헤드라인을 장식할 만한 어떤 유형의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이는 실망스러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증시가 '완벽한 시나리오'를 전제로 가격이 매겨져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라도 삐끗하면 즉각적인 조정이 올 수 있다. "연준의 도움은 끝났다, 이젠 실적이 주도해야" 더욱 근본적인 문제는 밸류에이션과 실적이다. 마이크 딕슨은 "분명히 밸류에이션은 역사적 기준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고, 우리는 아마도 나쁜 일이 생기지 않는 한 연준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모든 도움을 받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준이 유동성으로 시장을 떠받치던 시대는 끝났으며, 이제 시장은 오로지 ‘실적’에 의해서만 움직여야 한다는 분석이다. 딕슨은 "이제는 실적 측면이 주도해야 한다"면서, S&P500 가치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빅테크 기업들을 지목하며 "우리는 이 거대 기업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요일 MS를 시작으로 알파벳, 아마존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현재의 랠리는 ‘AI에 대한 희망’과 ‘실적 확인의 두려움’이 충돌하는 불안한 평형 상태이며, 향후 48시간이 이 아슬아슬한 랠리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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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AI 랠리' 불붙은 뉴욕증시, 3대 지수 나란히 사상 최고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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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3분기 1.2% 성장⋯내수·수출 '쌍끌이' 회복
- 올해 3분기 한국 경제가 소비 회복과 수출 호조에 힘입어 1%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28일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전 분기 대비 1.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이다. 민간 소비는 1.3% 늘며 2022년 3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정부 소비도 1.2%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장비와 법인 차량 등이 늘며 2.4% 상승했다. 수출은 반도체·자동차 호조로 1.5% 증가한 반면, 수입은 1.3% 늘어 순수출이 성장에 기여했다. 다만 건설투자는 건물 건설 부진으로 0.1% 감소하며 6분기 연속 역성장이 이어졌다. 교역 조건 악화로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0.7% 증가에 그쳤다. 한국은행은 4분기 성장률에 따라 올해 연간 성장률 1%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니해설] 내수 살아나고 수출 선방…"관세·건설 부진이 변수" 올해 3분기 한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회복세를 보였다. 소비·설비투자 개선과 수출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며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결과다. 정부와 민간 모두 지갑을 연 모습이 두드러진다. 민간 소비는 자동차·통신기기 등 재화는 물론 음식점·의료에서 서비스 소비가 활성화되며 1.3% 늘었다. 전공의 복귀에 따른 병원 이용 급증, 스마트폰·전기차 신제품 출시 효과, 소비심리 개선 등이 영향을 미쳤다. 정부 소비 증가 역시 종합병원 정상화에 따른 건강보험 지출 확대, APEC 정상회의 등 연말 행사 관련 재정집행 강화가 맞물린 결과다. 3분기 성장률 1.2%…반도체·의료·신제품 효과가 견인 설비투자는 반도체 산업의 활력 회복과 기업의 투자 재개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반도체 제조 장비와 법인차량 투자가 2.4% 증가하며 역성장에서 벗어났다. 제조업 생산도 운송장비·전자·광학기기 중심으로 1.2% 늘었고, 서비스업도 도소매·숙박음식업·금융보험업 개선으로 1.3% 증가했다. 무역도 성장에 기여했다. 반도체·차 수출이 각각 상승하며 전체 수출이 1.5% 늘었다. 수입도 1.3% 증가했지만 증가 폭이 낮아 순수출이 0.1%포인트 성장 기여도를 보였다. 한국 경제의 전통적 견인축인 수출이 관세 불확실성 속에서도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그림자도 있다. 첫째, 건설투자 부진이다. 건물 공사 위축 영향으로 0.1% 감소하며 6분기 연속 역성장이 이어졌다. 항만·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 착공이 감소 폭을 줄였으나, 안전사고 여파로 공사 중단 사례가 늘고 있어 향후 전망은 불투명하다. 둘째, 교역 조건 악화다. 수입 에너지 가격 상승과 수출 가격 하락이 동시에 나타나 실질 GDI는 0.7% 증가에 그쳤다. 수출 총량은 늘었으나 수익성 개선으로 직결되지는 않고 있는 셈이다. 셋째, 미·중 관세 변수다.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및 대미 투자 요구 등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자동차 수출이 관세 충격을 얼마나 흡수할지가 4분기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4분기 성장률이 -0.1~0.3% 범위라면 올해 성장률 1%(0.95~1.04%) 달성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1% 성장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음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회복이다. 남은 과제는 △ 소비 회복 지속 여부, △ 건설 부진 완화, △관세 변수·환율 리스크 관리 등이다. 내수와 수출의 동반 회복이 이어질 수 있을지, 4분기 한국 경제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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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3분기 1.2% 성장⋯내수·수출 '쌍끌이'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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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17)] 국제금값 상승랠리 끝났나⋯장중 온스당 4천달러 무너져
- 국제금값이 27일(현지시간) 미중간 무역협상 돌파구 마련 기대감으로 안전자산 매력이 줄어든 영향으로 이틀째 급락세를 보였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2.9%(118.1달러) 내린 온스당 401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금값은 장중 일시 온스당 3970.81달러까지 추락하며 지난 10일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국제금값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간주돼온 온스당 4000달러 밑으로 하락한 것은 약 2주만이다. 하이리지 퓨처스 담당이사 데이비드 메거는 "미·중 무역 합의 가능성은 금과 같은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를 다소 줄이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국제금값은 지난 10월 20일 온스당 4381.21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 완화 조짐이 나타나면서 지난주 3.2% 하락했다. 금 현물가격도 일사 전주말보다 3.4% 내리며 온스당 3971.52달러에 마감됐다. 최근 최고치를 연일 경신해온 금 현물가격은 상승랠리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며 지난 24일 하락반전했다. 삭스뱅크의 상품전략책임자 올레 한센은 "금은 오래동안 미뤄졌던 조정 국면에 들어가 있다. 오늘의 하락 요인은 통상협의에 관한 긍정적인 보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의 최고치는 이미 도달했는지도 모른다. 시장 참가자가 다소 신중한 자세를 강화하고 있으며 주식시세가 상승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금현물 시세 조정이 더 깊어지면 금가격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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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17)] 국제금값 상승랠리 끝났나⋯장중 온스당 4천달러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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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미중 무역합의 기대에 사상 최고 랠리
- 뉴욕증시가 미중 정상 간 무역 합의 기대감에 2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기술주가 랠리를 주도하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사상 처음으로 6800선을 넘어섰다. 27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0.71% 오른 4만7544.59에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1.23% 오른 6875.16, 나스닥 지수는 1.86% 상승한 2만3637.46으로 거래를 마쳤다. 소형주지수 러셀2000도 함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말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ASEAN)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중국이 무역 갈등 완화의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희토류 수출 규제 연기,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0% 관세 부과 철회,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재개 등이 포함된 초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틱톡 관련 분쟁 역시 미국판 서비스를 위한 합의 가능성이 부상했다. 이날 랠리는 기술주, 특히 반도체가 주도했다. 엔비디아는 2.81% 오른 191.49달러로 장을 마쳐 지난 사상 최고가(192.57달러)에 근접했다. 퀄컴은 AI 데이터센터용 신규 칩 발표에 힘입어 11.09% 폭등했다. 테슬라는 목표주가 상향이 잇따르며 4.30% 급등했다. 알파벳은 3.62% 상승하며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소형 AI·양자컴퓨터주들도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희토류 관련 종목은 미중 합의 관측에 급락했다. MP 머티어리얼스가 7.40%, USA 레어 어스가 8.36% 떨어졌다. 시장은 이번 주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발표와 함께 '매그니피센트 7' 실적 공개를 앞두고 있어 추가 방향성에 주목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미중 무역 관계 개선이 글로벌 공급망 회복과 기술 업종 투자 심리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미니해설] 미중 '디커플링 완화' 조짐…기술주에 돌아온 중국 프리미엄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뉴욕증시가 다시 한 번 '무역 랠리'에 불을 붙였다. 이번 랠리는 2019년 미·중 무역전쟁 당시의 불확실성을 걷어내는 것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을 관통하는 반도체와 AI 산업이 회복의 신호를 가장 빠르게 감지했기 때문이다. 이번 상승세의 핵심 메시지는 기술, 특히 반도체다. CNBC에 따르면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등 중국과 민감한 교차점에 있는 칩 제조기업이 나란히 2% 이상 상승했고, 테슬라는 4% 넘게 뛰었다. 퀄컴은 AI 데이터센터 칩 시장 진출 선언과 함께 11% 폭등하며 투자자들의 시선을 독차지했다. CFRA 리서치의 수석 투자전략가 샘 스토발은 CNBC 인터뷰에서 "중국을 배제한 상태에서 많은 기술 업종 전망이 작성돼 왔다. 중국을 다시 식탁 위에 올릴 수 있다면 시장에 매우 낙관적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초점은 기술기업이 아니라 중국 그 자체다. 무엇보다 희토류 공급 협상 진전은 기술 업종의 부담을 덜어주는 요인이다. 미국의 관세 철회, 중국의 제한 완화 가능성은 반도체와 전기차 공급망 정상화에 직결된다. 스토발은 이어 "미·중 두 나라가 다시 함께 움직인다면, 세계 최대 두 무역 파트너가 공조한다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희토류 급락이 말하는 새로운 승자와 패자 희토류 기업 주가 급락은 무역지형이 조정되고 있다는 메시지다. 미중 갈등 심화로 공급 리스크가 고평가 요인이었으나 협상 재개는 희토류 업종에선 악재로 작용했다. 기술기업이 이익을 얻는 순간, 희토류 기업은 타격을 받는 구조다. 이는 무역정책 변화가 업종 간 명암을 동시에 갈라놓는 전형적 사례다. 연준 금리 인하·빅테크 실적이 다음 방향성 좌우 시장은 무역 변수 외에도 이번 주 연준 금리 인하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최근 발표된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낮았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강화했다. 스토발은 "금리가 더 내려가고 경기 침체 우려가 사라지면 중소형주도 빠르게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주에는 구글, 애플,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매그니피센트 7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기술기업이 기존 밸류에이션을 방어하려면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 투심 회복에도 남은 기술 패권 경쟁의 그림자 무역 관세 리스크 해소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미국의 중국 기술 견제 전략이 바뀌었다고 보긴 어렵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을 매우 존중한다. 우린 합의를 이룰 것"이라고 CNBC에 말했다. 시장을 향해 온도를 낮추는 발언이지만, 기술 패권 경쟁이라는 구조적 리스크는 남아 있다. 강세장을 유지하려면 실적, 금리, 무역이라는 3개 축이 모두 안정돼야 한다. 이번 랠리는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될 가능성에 반응한 것일 뿐, 경기·펀더멘털 개선까지 확인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시장은 중국이라는 단어를 다시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자본은 정치보다 빠르게 움직인다. 기술과 무역이 다시 만난 자리에서 뉴욕증시는 새로운 기록을 향한 다음 발걸음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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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미중 무역합의 기대에 사상 최고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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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4,000 시대 개막⋯"AI·무역 훈풍"에 사상 최고치 경신
- 코스피가 27일 사상 처음으로 4,00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와 미국 금리 인하 전망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리며 지수는 장중 고점에서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1.24포인트(2.57%) 오른 4,042.83으로 거래를 마쳐 지난 6월 20일 3,000선을 돌파한 이후 약 4개월 만에 또 한 단계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는 3.24% 뛴 102,000원으로 종가 기준 처음 '10만전자'에 올랐고 SK하이닉스도 4.90% 상승하며 장중 537,000원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19.62포인트(2.22%) 오른 902.70에 마감하며 1년 7개월 만에 종가 기준 900선을 회복했다. 원/달러 환율은 5.4원 내린 1,431.7원에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희토류·관세 이슈가 봉합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미국의 물가 지표 둔화가 연내 금리 인하 기대를 키운 것이 지수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니해설] 코스피 4,000 돌파, 16년 만에 코스피 체급 변화…증시 지형이 달라졌다 코스피가 마침내 '4천 시대'에 진입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년간 2,000~3,000선 박스권에 갇혀 있던 국내 증시가 본격적인 레벨 업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기적인 랠리 이상의 구조적 상승 전환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상승의 동력은 명확하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 미·중 통상 긴장 완화 조짐, 미 금리 인하 전망, 외국인 자금 유입, 자국 증시 매력도 부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반도체가 증시를 끌고 간다…삼성전자·SK하이닉스 사상 최고치 또 경신 이날 삼성전자(3.24%)가 사상 처음으로 10만원선을 돌파했으며, SK하이닉스(4.90%)도 단숨에 53만원대로 올라섰다. 삼성전자는 이날 102,000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고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도 장중 한 때 537,000원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한미반도체(-0.07%)는 소폭 하락했다. 그밖에 LG에너지솔루션(0.71%)는 오른 반면 POSCO홀딩스(-1.69%)는 하락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2.55%), 셀트리온(3.18%) 등 제약주도 올랐다. HD현대중공업(5.05%), 한화에어로스페이스(2.57%), LIG넥스원(4.54%), 한화어오션(3.33%)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다수가 강세다. 금융주 중에서는 신한지주(1.50%), 우리금융지주(1.37%), KB금융(3.69%)은 올랐고, 하나금융지주(-0.23%)는 내렸다. NAVER(1.62%), 카카오(2.87%)은 상승했고 현대차(0.79%), 기아(-0.09%) 등 자동차주도 종목별로 등락을 달리했다. 무역·외환 리스크 완화 기대…외국인 투자심리 안정 이번 랠리는 정치·외교 이벤트에서 비롯된 불확실성 완화 기대가 핵심 배경이다. 트럼프 대통령·시진핑 주석 정상회담 확정되면서 희토류 규제 완화 기대감과 한미 정상회담에서 관세 협상 진전 기대에 증시가 반응했다는 지적이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에 원/달러 환율(1,431.7원) 하락도 외국인 매수세를 부추겼다. 투자자 심리 전환의 분기점 올해 코스피 3,000 돌파 당시만 해도 일시적 랠리를 우려하는 시각이 강했다. 그러나 4,000선 안착은 구조적 상승 기대를 강화한다. 증권가는 하반기 이후 기업 실적과 자본시장 호황이 맞물리는 '뉴 사이클'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한다. 그러면서도, 코스피가 사상 첫 4,000선 돌파라는 역사적 순간을 맞이한 가운데 일각에선 증시 과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18% 가까이 껑충 뛰어오르면서 단기 급등에 대한 조정 위험을 바라보는 투자자가 늘면서다. 반면 코스피 밸류에이션이 글로벌 기준으로는 여전히 낮은 편에 속하는 만큼 과열을 우려하긴 이르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그러나 버블 논란은 이르다 의견도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7,000 다가왔고 코스피 4,000 시대가 왔다. 아직은 될 만한 주가만 오르고 있다"면서 "주식으로 돈 벌어서 차를 바꾸거나, 집을 산 친구들도 그다지 많이는 없다. 버블 논란은 이른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다만, 시장 전체 시가총액 증가분에서 특정 종목 및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은 주의해야 할 지점일 수 있다. 한국 증시, 글로벌 중심 무대로 이동 중 한국 증시는 더 이상 '신흥시장'의 변방이 아니다. AI·배터리·친환경 산업 중심의 구조개편이 진전되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전략적 포트폴리오 핵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4,000선 돌파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한국 경제 체력에 대한 국제 자본의 재평가 신호"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제 남은 과제는 급등 피로감을 관리하며 지속 가능한 상승 구간을 구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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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4,000 시대 개막⋯"AI·무역 훈풍"에 사상 최고치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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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하루 평균 외환거래액 또 사상 최대⋯외국인 자금 유입 지속
- 올해 3분기 국내 외환시장이 다시 한 번 최고 규모의 거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3분기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동향'에 따르면 현물환과 외환파생상품을 합친 일평균 외환거래액은 8284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8216억달러)보다 0.8%(68억달러) 증가한 수치로, 2008년 통계 개편 이후 분기 기준 최고치다. 한은은 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과 외국인 증권투자 확대가 거래 증가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 매매액은 월평균 285조원에서 351조원으로 늘어났다. 다만 환율 변동성 축소로 외환파생상품 거래가 감소하면서 전체 증가폭은 2분기 대비 둔화됐다. [미니해설] 외환시장 '거래 체질' 변화…외국인 유입 vs 파생거래 축소의 이중 흐름 국내 외환시장의 위상이 다시 강화되고 있다. 외환시장 거래시간을 기존 3시 30분에서 익일 새벽 2시까지 연장한 이후, 글로벌 투자가들의 접근성이 대폭 확대됐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통계상 일평균 외환거래액이 3분기 연속 사상 최고치 경신이라는 기록을 쌓고 있다. 외국인 주식·채권 투자 유입이 활발한 점도 거래 확대로 직결됐다. 미국 금리 경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한국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된 영향이다. 현물환↑·파생↓…환율 안정 효과의 이면 상품별 흐름은 엇갈렸다. 현물환 거래는 6.4% 증가했고, 외환파생상품 거래는 2.9% 감소했다. 원/달러 환율이 1,420~1,430원 박스권에서 움직이며 변동성이 낮아지자 헤지 수요가 줄어든 결과다. 시장 안정이라는 긍정적 신호이지만, 파생거래 위축은 거래 다변성 측면에서는 아쉬움으로 지적된다. 국내은행 비중 확대…위상 변화 신호 3분기 국내은행 외환거래는 394.9억달러로 6.0% 증가한 반면 외국계 지점은 3.4% 감소했다. 이는 외환시장 주도권이 외국계 중심에서 국내은행 중심 으로 조금씩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외환시장 개편 이후 △ㅍ실거래 위주 현물환 확대, △ 시장 정보와 고객 기반을 가진 국내은행 우위가 드러나는 구조적 변화라는 평가가 나온다. 외국인 자금 흐름이 불러올 '투트랙 리스크' 전문가들은 외환거래 급증이 유동성 강화·시장 신뢰 상승 등의 기회요인과 외국인 자금 이탈 시 변동성 급증 등 위험 요인을 동시에 내포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외국인 증권자금은 △ 금리차, △ 무역갈등, △ 지정학 이벤트(APEC·한미협상) 에 민감하다. 환율 안정이 이어지고 있으나 대외 변수에 따라 언제든 변동성이 재확대될 수 있다는 경고다. 정책 당국의 다음 시선 — 심층 파생시장 육성 외환시장은 규모와 품질이 동시에 중요하다. 현물 중심 성장만으로는 글로벌 금융허브 경쟁에서 한계가 존재한다. 따라서 △ 기관 중개 참여 확대, △ 파생·선물시장 활성화, △ 외환 위험관리 수단 개선 등 시장 심화 전략이 후속 과제로 꼽힌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유동성 확대 효과가 자리 잡는 만큼, 외환 위험관리 기능을 강화해 시장 신뢰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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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하루 평균 외환거래액 또 사상 최대⋯외국인 자금 유입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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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첫 '10만전자' 돌파⋯반도체훈풍에 사상최고가 경신
- 삼성전자가 27일 장중 처음으로 주가 10만원대를 돌파했다.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23% 오른 10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는 101,300원으로 출발하며 '10만 전자' 시대를 공식적으로 열었다. 장중 한때 101,900원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프리마켓 단계에서 이미 10만원선을 넘어선 흐름이 확인되며 강세가 예고됐고, SK하이닉스 역시 같은 시각 3.82% 상승한 529,500원에 거래되며 개장 직후 533,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가 굳건한 가운데, 글로벌 경제에 부담을 줘온 미·중 무역 갈등 완화 전망이 더해지면서 투자심리가 한층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아시아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하며 NBC, ABC, CBS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희토류 수출 규제가 유예되고 이에 따라 미국의 추가 대중 관세 부과도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무역 합의의 틀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이는 양국 간 협상 최대 쟁점이던 희토류 통제와 100% 고율 관세 조치가 일단 유예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음을 시사한다. 여기에 지난 24일 발표된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강화된 점도 국내 반도체 대형주 주가를 끌어올린 요인이 됐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26년 삼성전자 영업실적은 D램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세 장기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64조원 규모(전년 대비 78% 증가)가 전망된다"며 "2018년 이후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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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첫 '10만전자' 돌파⋯반도체훈풍에 사상최고가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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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미국, 인플레 3%에도 '민심 이반'⋯지표와 체감의 거대한 괴리
- 미국 9월 인플레이션 수치가 당초의 비관적 전망을 밑돌자 시장과 경제 전문가들은 일단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지만 지표상의 안도가 현장의 체감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목표치(2%)를 여전히 웃도는 물가 상승률 속에서, 특히 중산층과 노동자 계층이 체감하는 경제 고통은 임계치에 다다른다는 분석이다. 지난 24일(현지시각) 발표된 9월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3.0%로 집계됐다. 올봄 트럼프 대통령이 새 무역전쟁 조치를 발표했을 당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했던 예상치(3.6%)보다 낮은 수치다. 공급망 문제나 유가 상승 등 일부 요인이 완화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쟁이 촉발했던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한 셈이다. 그러나 안도감은 잠시였다. 수치 자체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여전히 웃도는 데다, 팬데믹 이후 수년간 이어진 고삐 풀린 인플레이션 위에 누적된 수치이기 때문이다. 식료품, 주거비, 보험료 등 필수 지출 비용 급등에 시달리는 수백만 미국인의 불만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계층 간의 체감 온도 차는 극명하다. 활황인 주식 시장 덕에 재정 여유가 있는 부유층은 물가 상승의 충격을 흡수하며 소비를 지속하고 있다. 반면, 중산층과 노동자 계층의 임금 인상률은 급격히 둔화되면서 많은 가구가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 2023년 초 저소득층의 연간 임금 증가율은 6% 이상이었으나, 2025년 9월에는 1.4%로 급락하며 인플레이션율(3%)을 크게 밑돌았다. 콜로라도주 스팀보트 스프링스에 거주하는 부동산 전문가 트래비스 크룩은 "정말 낙담스럽다"고 토로했다. 그와 아내 캐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해 외식을 거의 중단하고 여행도 줄였다. 15년 된 차량 교체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부부의 연간 소득은 10만 달러(약 1억 4000만 원)를 겨우 넘지만 저축은 불가능하다. 그는 "청구서는 낼 수 있지만, 저축은 못 하고 있다"며 "경제 형편이 전혀 나아지는 게 없다"고 말했다. 백악관의 인식은 현장과 괴리가 있다. 케빈 해싯(Kevin Hassett)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환상적인 수치"라고 자평하며 3% 상승의 원인을 인디애나주 정유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휘발유 가격 급등 탓으로 돌렸다. 하지만 9월 물가 상승 내역을 보면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는 이유가 명확히 드러난다. 천연가스와 전기 요금이 가장 큰 연간 상승폭을 기록했으며, 식료품 비용 역시 전체 인플레이션보다 빠르게 상승했다. 지난 1년간 커피 가격은 18.9% 폭등했고, 쇠고기 가격은 14.7%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런 품목들은 부유층보다 중산층과 노동자 계층 가구의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가격 상승이 이들에게 직격탄이 됐다. "임금은 물가 못따라가"…싸늘한 여론조사 여론조사 결과는 싸늘한 민심을 그대로 반영한다. 지난달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 조사에서 응답자의 74%는 현 경제 상황을 "공정하거나 나쁘다(fair or poor)"고 평가했으며, 가장 큰 이유로 '높은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뱅크레이트(Bankrate)의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2%가 '임금이 물가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답해 최근 4년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미시간대가 25일(현지시간) 발표한 10월 소비자심리지수도 하락을 지속했다. 소비자들은 팬데믹 이전보다 앞으로 1년간 훨씬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예상하고 있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 심리 자체가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 또한 1년 전보다 재정 면에서 '더 나빠졌다'는 응답이 '더 나아졌다'는 응답을 압도했으며, 응답자의 68%는 앞으로 1년간 소득이 인플레이션을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5월 기록된 사상 최고치와 동일한 수치다. 높은 생활비를 둘러싼 불만은 올가을 선거판을 뒤흔드는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버지니아에서는 민주당 애비게일 스팬버거(Abigail Spanberger) 주지사 후보가 '가계 부담 완화'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뉴욕의 민주당 시장 후보인 조란 맘다니(Zohran Mamdani)는 버스와 보육 무상화, 임대료 동결 등 파격 공약을 내걸었다. 주거비가 폭등한 마이애미에서는 후보들이 앞다퉈 공영토지 위에 신규 주택 건설, 재산세 감면, 무료 대중교통 등 생활비 인하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저소득층 직격탄…월세 내고 나면 '빚더미' 문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많은 기업이 관세에 따른 비용 증가분을 한 번에 전가하지 않고 시차를 두고 반영하고 있다. 듀크대와 리치먼드 및 애틀랜타 연은이 공동 실시한 3분기 설문조사에서 미국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내년도 가격을 올해보다 평균 4.3%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세가 없었을 경우의 예상 인상률(3.2%)보다 1.1%포인트 높은 수치다. 조사를 공동 지휘한 듀크대의 존 그레이엄(John Graham) 경제학자는 "관세에 따른 물가 상승은 아직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알베르토 카발로(Alberto Cavallo) 교수는 "저가 상품의 가격이 고가 상품보다 더 빠르게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현상이 저소득층 미국인들에게 불균형하게 더 큰 타격을 준다고 덧붙였다. 임금 상승이 물가를 전혀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근본 문제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초 저소득 가구의 연간 임금 상승률은 6%를 넘어 당시 인플레이션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올 9월 이들의 임금 상승률은 1.4%로 곤두박질치며 인플레이션율 3%에 한참 못 미쳤다. 매사추세츠주 뉴베드퍼드의 골프공 공장에서 주 40시간 일하는 아이올라 비자로(48) 씨의 사례는 저소득 노동자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녀가 2주마다 손에 쥐는 돈은 세후 1000~1100달러(약 140만~150만 원) 남짓이다. 하지만 두 자녀와 함께 사는 아파트 월세는 1600달러(약 230만 원), 자동차 할부금은 월 756.54달러(약 108만 원)에 달한다. 공과금과 식료품비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그녀는 "우유와 계란 가격이 통제 불능 수준"이라며 "식료품비 때문에 쌓인 신용카드 빚만 4000달러(약 570만 원)에 이르고 공과금도 제때 내기 어렵다. 지금 당장 삶이 너무 힘들다"고 호소했다. 그녀는 올해 초부터 지역 '푸드 팬트리(무료 식료품 배급소)'를 찾기 시작했다. 이 푸드 팬트리를 운영하는 비영리단체 PACE의 제니퍼 메데이로스 코디네이터는 "최근 정규직 직장인들을 위해 목요일 저녁 연장 운영을 시작했다"며 "보통 목요일 저녁이면 약 140명이 식료품을 받으러 오는데, 이 중 90%가 직업이 있다"고 전했다. 그녀는 "이들 중에는 자신이 매대에 진열하는 식료품조차 살 형편이 안 되는 슈퍼마켓 직원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미국인들이 유독 인플레이션에 분노하는 데는 심리 요인도 작용한다. 2021년 프란체스코 다쿤토 교수 등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사람들은 인플레이션 인식을 형성할 때 식료품처럼 자주 구매하는 품목 가격에 큰 영향을 받으며, 하락하는 가격(예: 달걀)보다 상승하는 가격(예: 커피)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하버드대의 스테파니 스탄체바(Stefanie Stantcheva) 경제학자는 인플레이션 문제가 장기화되면서 사람들의 심리를 짓누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매우 '일시 현상'이라는 인식이 약해지고 있다"며 현 상황을 진단했다. [Key Insights] 미국 내수 경제의 핵심인 중산층 붕괴는 한국 수출 전선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정부가 발표하는 거시 지표와 국민이 체감하는 생활 물가 간의 괴리가 얼마나 큰 정치적 부담이 되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한국 역시 금리 정책과 민생 안정 사이의 정교한 균형이 요구된다. [Summary] 미국 9월 인플레이션이 3.0%로 예상보다 낮았으나, 서민들의 불만은 크다. 임금 상승률(1.4%)이 물가(3.0%)를 밑도는 가운데 커피, 소고기 등 필수재 가격이 폭등했기 때문. 여론조사는 비관론을 보여주며, '생활비 위기'가 주요 선거 쟁점으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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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미국, 인플레 3%에도 '민심 이반'⋯지표와 체감의 거대한 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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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10·15 대책 전 '올해 최고 상승'⋯광진·강동·성동 순 급등
-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이전까지 기준으로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26일 KB부동산에 따르면 10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1.46% 상승하며 17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상승 폭은 9월(0.82%)보다 0.64%포인트 확대돼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과 경기 12개 지역을 규제지역 및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은 대책이 발표되기 전인 10월 13일 기준이다. 특히 한강벨트권 중 갭투자가 가능했던 지역을 중심으로 급등세가 두드러졌다. 광진구(4.46%)가 2006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강동구(4.17%), 성동구(3.95%), 마포구(2.96%) 등이 뒤를 이었다. 수도권 전체도 0.60% 올랐으며 전국 아파트값은 0.28% 상승했다. 상위 20%와 하위 20% 간 가격 격차를 나타내는 5분위 배율은 전국 12.5, 서울 6.8로 각각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니해설] 서울 집값 다시 달아오른 이유…'10·15 규제 전 갭투자'가 불쏘시개 10월 서울 아파트 시장은 '규제 공백기'를 틈탄 투자수요가 폭발하며 다시 과열 양상을 보였다. KB부동산 조사 결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1.46% 올라 올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승세는 17개월째 이어졌고, 특히 규제 사각지대였던 한강벨트권이 폭등세를 주도했다. 광진구가 4.46% 상승하며 2006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강동구(4.17%)·성동구(3.95%)·마포구(2.96%)·송파구(2.68%)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지역은 비교적 새 아파트 비중이 높고 학군, 교통, 강변 개발 호재 등으로 투자수요가 꾸준한 곳이다. 이번 급등세는 10·15 대책 발표 직전 규제 회피 심리가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갭투자가 가능한 지역을 중심으로 단기 매수세가 몰리며 거래량이 증가했다. 규제지역 지정 이후에도 이미 형성된 호가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수도권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성남 분당구는 4.10% 상승하며 2018년 9월(5.9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과천(2.83%)·하남(1.47%)·광명(1.32%)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인천은 0.04% 하락으로 전환됐다. 고가·저가 격차 '역대 최대'…서울 33억 vs 4.9억 아파트 시장의 양극화도 심화됐다. KB부동산이 집계한 전국 5분위 배율(상위 20%와 하위 20% 간 가격비율)은 12.5로 8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상위 20% 평균 아파트 가격은 14억3613만원, 하위 20%는 1억1000만원대 수준이다. 서울은 이 격차가 더욱 크다. 상위 20% 평균가가 33억4409만원으로 처음 33억원을 돌파한 반면, 하위 20%는 4억9536만원으로 5분위 배율이 6.8에 달했다. 고가 아파트 중심의 매수세가 여전히 강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세시장도 '끓는다'…서울 27개월 연속 상승 전세가격 역시 상승세를 멈추지 않았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0.15% 올랐으며, 수도권은 0.22%, 서울은 0.43% 상승했다. 특히 서울은 27개월 연속 오름세로, 매매가격 상승과 맞물리며 실수요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실수요 중심의 매수세가 일정 기간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금리 인하 기대감이 현실화되지 않는다면 단기 급등 지역을 중심으로 조정 압력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0월의 급등세는 규제 이전 '막차 수요'가 만들어낸 일시적 과열 양상으로, 10·15 대책 이후 시장의 반응이 향후 방향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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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10·15 대책 전 '올해 최고 상승'⋯광진·강동·성동 순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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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M7 실적과 연준 금리 결정⋯연말 랠리 중대 기로
- 뉴욕증시가 연말 상승세의 향방을 결정할 중대한 한 주를 맞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시장은 '매그니피센트 7(M7)' 빅테크 기업들의 3분기 실적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주는 3분기 실적 발표 기간 중 가장 바쁜 주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메타 등 5개 M7 기업이 실적을 공개한다. LSEG 자료에 따르면 이들 M7의 이익은 16.6% 증가해, 나머지 S&P 500 기업(8.1%)을 크게 웃돌 전망이다. 인공지능(AI) 열풍을 주도한 이들 기업의 실적이 시장의 높은 기대에 부응할지가 관건이다. 한편, 연준은 29일(현지시간) 이틀간의 회의 끝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3.75~4.00%로 낮출 것이 유력하다. 시장은 금리 인하 자체보다 12월 추가 인하 등 향후 경로에 대한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4주차에 접어든 연방정부 셧다운과 미·중 무역 갈등이 최대 복병이다. 셧다운 장기화는 4분기 GDP 성장을 저해하고 고용 등 주요 지표 발표를 지연시켜 연준의 정책 결정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30일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회담 결과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미니해설] 'M7 실적·연준 메시지' 양대 관문…증시 랠리 동력 시험대 올라 S&P 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4월 저점 대비 36% 급등한 화려한 성적표다. 하지만 시장의 내면은 축포를 터뜨리기보다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곡예사처럼 긴장감이 역력하다. 겉보기엔 화려한 이 상승세가 '빅테크 실적'과 '연준의 메시지'라는 두 개의 거대한 산을 넘고, '정부 셧다운'과 '미·중 무역 갈등'이라는 두 개의 암초를 피해야만 하는 '살얼음판 랠리'이기 때문이다. 'AI 열풍' M7, 높은 기대치 충족 관건 이번 주 시장의 심장은 단연 '매그니피센트 7(M7)'의 실적 발표다. LSEG 자료에 따르면 이들 M7 기업의 3분기 이익은 16.6% 증가해, 나머지 S&P 500 기업(8.1%)의 두 배가 넘는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올해 인공지능(AI) 열풍을 주도하며 시장 전체를 끌어올린 주역이다. 문제는 이들에 대한 '기대치가 매우 높다'는 점이다. 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의 앤서니 사글림벤 수석 시장 전략가는 "지금부터 연말까지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칠 요인은 이들 빅테크의 실적 발표가 될 것"이라며 "다음 주 실적 발표를 앞둔 이들 기업에 대한 기대치는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이 높은 기대치는 양날의 검이다. 최근 넷플릭스나 텍사스 인스트루먼트가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놓자 시장이 즉각 냉각됐던 것처럼, M7 중 한 곳이라도 삐끗한다면 시장 전체의 투자 심리가 무너질 수 있다. 연준 금리 인하보다 중요한 '12월 신호' 두 번째 관문은 연방준비제도(Fed)다. 시장은 29일 발표될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최근 발표된 인플레이션 자료가 예상보다 온화했고, 노동 시장 약화 징후도 뚜렷하기 때문이다. 얼라이언스 리서치는 보고서에서 "지속적인 노동 시장 약세가 연준의 가장 큰 우려 사항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0.25%포인트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리 인하 자체는 이미 주가에 모두 반영됐다. LSEG 자료에 따르면 자금 시장은 12월 추가 인하 가능성까지 모두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따라서 시장을 움직일 진짜 변수는 파월 의장이 12월 인하 가능성을 포함한 '향후 금리 인하 경로'에 대해 어떤 신호를 주느냐다. 모닝스타 웰스의 도미닉 파팔라도 수석 멀티에셋 전략가는 "가장 큰 영향은 연준이 금리 인하 경로에서 이탈할 것이라는 신호를 주는 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준이 시장의 기대에 조금이라도 못 미치는 신호를 보낸다면, 금리 인하 기대로 부풀어 오른 자산 시장은 즉각 방향을 틀 수 있다. 4주차 셧다운, 연준의 '눈' 가리고 경제 발목 '높은 실적'과 '우호적인 연준'이라는 두 바퀴로 굴러가는 랠리의 발목을 잡는 것은 정치적 불확실성이다. 4주차에 접어든 연방정부 셧다운은 이미 과거 평균 셧다운 기간보다 길어졌다. B. 라일리 웰스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셧다운이) 길어질수록 시장은 더 이상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당장 얼라이언스는 셧다운 때문에 4분기 GDP 성장률이 0.45%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셧다운이 연준의 '눈'을 가린다는 점이다. 고용보고서 등 핵심 경제 자료 발표가 줄줄이 지연되면서 연준이 정확한 경제 상황을 판단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셧다운 장기화가 바로 이 '신뢰'를 갉아먹고 있는 셈이다. 커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크리스 파시아노 수석 시장 전략가는 "사람들이 긴장하기 시작하는 것은 소비자 신뢰나 기업 신뢰가 하락하는 것을 볼 때"라고 지적했다.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정상회담 '촉각' 여기에 미·중 무역 갈등까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1일 추가 관세를 위협한 가운데, 30일 한국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회담이 예정되어 있다. 아메리프라이즈의 사글림벤 전략가는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위협하는 수준까지 관세가 인상된다면... 특히 투자자들이 그것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할 때, 시장은 더 크게 변동하고 아마도 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증시는 '완벽한 시나리오'를 요구하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M7은 시장의 '매우 높은' 기대를 넘어서야 하고, 연준은 '지속적인 금리 인하'라는 시장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아야 한다. 여기에 셧다운과 무역전쟁이라는 돌발 변수까지 무사히 넘겨야 하는 상황이다. 앞서 크리스 파시아노 전략가가 지적했듯 "지속적인 (예상치 웃도는) 실적과 기업들의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발언"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사상 최고치 랠리는 연말을 향한 질주가 아닌 짧은 축제로 끝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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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M7 실적과 연준 금리 결정⋯연말 랠리 중대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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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물가 완화에 사상 최고치⋯다우 첫 4만7천 돌파
- 뉴욕증시가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에 힘입어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72.51포인트(1.01%) 오른 4만7207.12에 마감하며 처음으로 4만7000선을 돌파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9% 상승한 6791.69, 나스닥지수는 1.15% 뛴 2만3204.87로 거래를 마쳤다. 세 지수 모두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9월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 상승해 시장 예상치(0.4%, 3.1%)를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3%로 완화됐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이 크게 확산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기준금리 인하 확률은 92%를 웃돌았다. 완화된 물가 흐름과 금리 인하 전망에 금융주와 기술주가 동반 상승했다.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씨티그룹이 2% 안팎 올랐고, 골드만삭스는 4% 이상 뛰었다. 엔비디아, 알파벳, 브로드컴 등 대형 기술주도 2~3% 상승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린지 로즈너는 "이번 CPI 보고서에는 연준을 자극할 요인이 거의 없으며, 다음 주와 12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스의 베누 크리슈나 전략가는 "이번 분기 실적 발표 초반이지만 EPS(주당순이익) 예상치를 웃돈 기업들의 주가 반응이 평균보다 강하다"며 "실적 시즌이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하는 주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니해설] '물가 둔화+실적 개선'이 만든 신뢰의 랠리 이번 랠리는 완화된 물가와 견조한 실적이라는 두 축 위에서 형성됐다. 9월 CPI가 예상치를 밑돌며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가 굳어졌다고 판단했다. 이번 상승세는 단순한 기술적 반등이 아니라 정책 신뢰와 펀더멘털 회복이 결합된 구조적 움직임에 가깝다. 9월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 상승으로 둔화세를 이어갔다. 근원 CPI 상승률이 0.2%로 떨어진 것은 6월 이후 처음이다. 물가 상승을 주도했던 주거비는 0.2% 증가에 그쳐 202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완화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린지 로즈너 골드만삭스자산운용 매니징디렉터는 "오늘 발표된 CPI는 연준을 '겁먹게 할(spook)' 만한 요소가 전혀 없다"며 "현재의 데이터 공백 속에서도 연준은 점도표(dot plot)가 제시한 금리 인하 경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2월에도 인하 가능성이 높으며, 연준은 긴축보다 경기 연착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기준금리 인하 확률은 92% 이상으로 나타났고, 연내 두 차례 인하 기대도 시장 컨센서스로 자리잡았다. 금융·기술주 동반 강세, 신뢰 회복의 신호 완화된 물가와 금리 인하 전망이 겹치며 금융주가 가장 먼저 반응했다.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씨티그룹이 2% 안팎 상승했고, 골드만삭스는 4% 넘게 급등했다. 금리 인하가 유동성 확대를 이끌 것이란 기대가 금융섹터 전반의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렸다. 기술주도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엔비디아(+2.25%), 알파벳(+2.7%), 브로드컴(+2.86%), 애플과 아마존(각 1%대 상승)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IBM과 AMD는 양자컴퓨팅 관련 협력 소식으로 7% 이상 급등했다. 금융과 기술주의 동반 상승은 일시적 반등이 아니라 신뢰 회복의 신호로 읽힌다. 인플레이션 공포가 완화되면서 금리 정상화 기대가 다시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실적이 주가를 이끈다…'어닝 서프라이즈' 효과 확산 이번 상승세의 또 다른 축은 실적이다. 바클레이스의 베누 크리슈나 전략가는 "이번 분기 실적 발표 초반이지만 EPS(주당순이익) 예상치를 웃돈 기업의 주가 반응이 과거 평균의 두 배"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까지 S&P500 시가총액의 약 34%가 실적을 발표했으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낸 기업의 첫 거래일 평균 상승폭이 0.67%포인트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의 강한 반응은 시장이 실적 개선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기업이익이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연준의 인하 사이클이 본격화되면, 경기민감주와 성장주가 동시에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는 시장이 기대하는 전형적인 '골디락스(적정 성장)' 구도다. 트럼프의 통상 변수는 '소음' 수준…랠리 지속 전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의 무역협상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며 단기적인 불확실성을 자극했지만, 시장은 이를 거의 무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관세 덕분에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로 강하다"고 주장했으나, 투자자들은 정책 리스크보다 물가와 금리 흐름에 주목했다. CNBC는 "시장 참가자들이 트럼프의 발언을 크게 개의치 않았다"며 "온타리오 주정부가 광고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협상 재개 가능성도 커졌다"고 전했다. 셧다운 여파로 일부 경제지표가 지연되고 있지만, 연준이 이 데이터를 이유로 긴축으로 전환할 가능성은 낮다. S&P500은 올해 들어 15%, 나스닥은 20% 상승했다. 변동성지수(VIX)는 16.3으로 5% 하락하며 시장 안정세를 반영했다. 이번 상승장은 물가 둔화, 금리 인하 기대, 기업 실적 개선이 맞물리며 형성된 신뢰 기반의 랠리로 평가된다. 정책 방향, 펀더멘털, 투자심리가 균형을 이루며 연말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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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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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물가 완화에 사상 최고치⋯다우 첫 4만7천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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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950선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 경신
- 코스피가 24일 장중 3,95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6.03포인트(2.50%) 오른 3,941.59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3,951.07까지 오르며 최고점을 경신했다. 코스닥 지수도 1.27% 상승한 883.08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2.5원 내린 1,437.1원으로 마감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이날 상승세는 미·중 정상회담 일정 확정으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미국 증시 강세가 국내 증시에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삼성전자(2.38%)와 SK하이닉스(6.58%) 등 반도체 대형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두 기업의 합산 시가총액은 처음으로 1천조원을 돌파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또 사상최고치 경신⋯'사천피' 달성 코앞 국내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우며 '사천피(코스피 4,000)' 달성에 성큼 다가섰다. 2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6.03포인트(2.50%) 오른 3,941.59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3,951.07까지 오르며 최고점을 새로 쓰는 등 상승 탄력이 두드러졌다. 이날 코스닥 역시 11.05포인트(1.27%) 오른 883.08로 거래를 마쳤다. 이번 급등의 배경에는 글로벌 증시의 동반 호조와 미·중 정상회담 확정에 따른 불확실성 완화가 자리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지수가 0.3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0.58%, 나스닥이 0.89% 상승하며 투자심리를 지탱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음 주 한국 경주에서 회담을 갖는다는 백악관 발표가 시장 전반의 리스크 해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내 증시는 이 같은 미국발 훈풍 속에 반도체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2.38% 오른 98,800원, SK하이닉스는 6.58% 급등한 510,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장중 513,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들 양대 반도체주의 합산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어섰다. LG에너지솔루션(4.47%), 두산에너빌리티(6.03%), 삼성중공업(3.77%) 등 에너지·조선 관련 종목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3.43%), KB금융(-0.87%) 등 일부 금융·방산주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환율 흐름도 증시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5원 내린 1,437.1원에 마감했다. 최근 1,430원대 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안정세를 찾는 모습이다. 다만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달러 강세 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어, 향후 환율 방향은 대외 변수가 좌우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한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은 있지만, '사천피' 돌파 이후의 지속성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미국 AI 및 반도체주의 상승세가 국내 대형 기술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특히 엔비디아·TSMC와의 기술 협력 구도가 투자심리를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단기적으로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연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그리고 한·미 무역협상 결과 등 굵직한 이벤트들이 연이어 대기 중이어서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도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미·중 정상회담 등 주요 외교 이벤트가 증시 방향성을 결정할 주요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특히 관세 협상과 환율 안정 여부는 외국인 자금 유입의 핵심 변수"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사천피' 돌파 이후의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다. 낙관론자들은 반도체 업황 개선과 내년 금리 인하 기대, AI 산업 성장세를 근거로 연내 코스피 4,000 돌파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반면 신중론자들은 "지수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며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을 경계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 비중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대외 변수에 따라 급등락이 반복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주식시장 마감 후 인공지능(AI)·반도체주 중심의 상승세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 CPI가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미·중 정상회담 낙관론과 함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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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950선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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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의 러시아 석유기업 제재 영향 5%대 급등
- 국제유가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의 대형 석유기업을 상대로 제재를 가하면서 급등했다. 국제유가는 이틀째 상승세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2월물 가격은 5.6%(3.29달러) 오른 배럴당 61.79달러에 마감됐다. WTI 가격이 종가 기준으로 60달러 이상을 기록한 것은 지난 9일 이후 처음이다. 5.6%의 상승률은 올해 들어 WTI가 기록한 상승률 중 두 번째로 높다. 가장 높은 일일 상승률은 지난 6월 13일의 7.26%였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12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5.4%(3.40달러) 상승한 배럴당 65.90달러에 거래됐다. WTI와 브렌트유는 지난 8일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유가가 급등한 것은 미국이 러시아의 주요 석유 기업에 제재를 가하면서 다른 유종에 대한 수요가 늘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전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에 진실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러시아 국영 통합 에너지회사 로스네프트와 세계 최대 원유 생산업체 중 하나인 루코일을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들 기업들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며 "이제 살상을 멈추고 즉각 휴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해당 기업들에 제재를 가함으로써 러시아가 군자금을 조달하는 능력도 손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제재에 중국도 일단 동조하는 모습이다. 중국 국영 석유회사들은 로스네프트와 루코일로부터 해상 석유 구매를 중단했다. 중국은 러시아로부터 수송관과 해상 운송의 방법으로 석유를 조달한다. 드비어그룹의 니겔 그린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대러 제재는 에너지 흐름과 세계 무역을 재편할 것"이라며 "이번 조치로 러시아가 중국 및 인도 등 비서방 석유 구매국과 관계를 재정립하면서 가격 구조와 장기적인 공급 경로가 다시 그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수석이코노미스트 데이비스 옥슬리는 "미국에 의한 러시아 로스네프티와 루코일에 대한 제재발표는 러시아의 에너지부문 제재를 크게 가속화하는 조치이며 내년 전세계 석유시장을 공급부족에 빠트릴 정도의 큰 충격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선임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제재가 장기기나 지속되지 않을 것을 바라고 있지만 이번 조치는 전세계 석유시장을 크게 동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삭소뱅크의 올레 한센 원자재 전략 책임자는 미국의 대러 추가 제재로 인해 중국과 인도 등 주요 러시아산 석유 구매자들이 서방의 금융 제재에 직면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다른 구매처를 물색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미국의 대러시아 추가 제재가 석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을 내놓는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글로벌 시장 분석 책임자 클라우디오 갈림베르티는 "지난 3년 반 동안 거의 모든 대러 제재가 러시아의 원유 생산량이나 수익에 큰 타격을 주지 못했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등에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면서 3거래일만에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2.0%(80.2달러) 오른 온스당 414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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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의 러시아 석유기업 제재 영향 5%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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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장중 3,900 찍고 급락한 코스피⋯환율·외인 매도에 '롤러코스터 장세'
- 코스피가 23일 사상 처음으로 장중 3,900선을 돌파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밀리며 결국 1% 가까이 하락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40원을 넘어 반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외환시장 불안이 증시를 짓눌렀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8.12포인트(0.98%) 내린 3,845.56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 한때 3,822.33까지 밀렸다가 반등세를 타며 3,902.21까지 치솟았지만, 고점 부담과 환율 불안이 다시 매도세를 불렀다. 코스닥지수 역시 7.12포인트(0.81%) 떨어진 872.03으로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073억 원, 3,973억 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7,475억 원을 순매수하며 낙폭을 방어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2.13%), 현대차(-3.45%), 기아(-2.62%) 등 대형주가 약세를 보였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4.17%)는 방산 기대감에 오름세를 이어갔다.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41.5원까지 오르며 지난 4월 29일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미 관세 협상과 대미 투자 규모 확대 논의가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미니해설] 환율 급등이 증시 '숨통' 죄다…외인 자금 역류 본격화 장중 3,900선을 넘어선 코스피의 '반짝 돌파'는 외환 불안과 외국인 자금 이탈 앞에서 오래가지 못했다. 이틀째 이어진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투자심리를 급속히 냉각시키면서, 상승 탄력을 앗아간 것이다. 이날 환율은 오후 2시 47분 기준 1,439.8원으로 전일 대비 0.49% 상승했다. 장중 한때 1,441.5원까지 치솟아 반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불안 요인은 외부에 있다. 미국과 한국이 추진 중인 한·미 관세 협상 과정에서, 한국이 매년 250억 달러씩 8년간 총 2,000억 달러(약 286조 원)를 대미 투자하는 방안이 거론되면서 원화 유출 우려가 커졌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밝힌 '외환시장 충격을 주지 않는 범위 내 조달 가능액'인 연간 150억~200억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어서, 시장은 이를 과도한 부담으로 인식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은 4,000억 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하며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했다. 달러 강세보다 구조적 불안이 더 문제 이 총재는 이날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환율 상승의 4분의 1만이 달러 강세 영향이고, 나머지는 미·중 갈등에 따른 위안화 약세, 일본의 확장재정 우려, 관세 협상 불확실성 등 구조적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단기 환율 조정보다 국제 금융구조의 불안이 더 크다는 뜻이다. '3,900의 벽'이 보여준 시장 불안 코스피가 장중 3,902.21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지만, 불과 몇 시간 만에 60포인트 가까이 미끄러진 것은 시장이 '상승 피로감'과 '고점 경계심'을 동시에 드러냈기 때문이다. 외국인 매도가 집중된 삼성전자(-2.13%), 현대차(-3.45%), 두산에너빌리티(-3.42%) 등이 하락을 주도했다. 특히 환율이 1,440원을 돌파하자 외국계 매도 주문이 늘며 코스피 상승 흐름이 꺾였다. 이는 단순한 조정이 아니라, 원화 자산의 환차손 우려로 인해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 시장에서 빠져나가는 '리스크오프(Risk-off)' 조짐으로도 해석된다. 국내 투자자, '개인 방어전' 돌입 하락장에서도 개인 투자자는 7,475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그러나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될 경우 개인 매수세만으로 시장을 지탱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3,800선이 무너지면 기술적 지지선이 약해지는 만큼 단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 환율 안정이 증시 반등의 전제 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지 않는 한 코스피의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한은이 언급한 ‘관세 협상 진전 시 환율 하락’ 가능성이 현실화된다면 외국인 자금의 재유입과 함께 3,900선 회복 시도가 다시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오늘의 '롤러코스터 장세'는 코스피가 단순히 숫자의 벽을 넘는 문제가 아니라, 외환시장과 정책 불확실성이 결합된 복합 리스크 속에서 어디까지 버틸 수 있는가를 보여준 단면이었다. "3,900 돌파"보다 "1,440 돌파"가 더 큰 의미를 가진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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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장중 3,900 찍고 급락한 코스피⋯환율·외인 매도에 '롤러코스터 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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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미중 무역 긴장 재점화에 급락⋯다우 334p 하락
- 미국 뉴욕증시가 22일(현지시간)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와 실망스러운 기업 실적 여파로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334.33포인트(0.71%) 떨어진 4만6590.41에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3% 하락한 6699.40, 나스닥지수는 0.93% 내린 2만2740.40을 기록했다. 하락세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미국산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대중 수출 제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심화됐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예고한 "11월 1일부터 모든 핵심 소프트웨어의 대중 수출을 막겠다"는 발언과 맞물리며 미중 무역전면전 우려를 자극했다. 기업 실적 부진도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는 실망스러운 4분기 전망을 내놓으며 5.6% 급락했고, 넷플릭스는 브라질 세무당국과의 분쟁으로 10% 폭락했다. 반도체주 전반이 약세를 보이며 AMD(-3%), 온세미컨덕터(-6%), 마이크론(-2%) 등도 하락했다. 공포지수(VIX)는 4.14% 상승한 18.61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1.32%)와 필수소비재(+0.64%)가 선방했으나, 기술(-0.79%)과 통신서비스(-0.88%) 업종은 약세였다. 투자자들은 장 마감 후 예정된 테슬라의 실적 발표에 주목했다. 테슬라는 정규 거래에서 0.82% 하락한 438.97달러에 마감했고, 시간외 거래에서도 약세를 이어갔다. [미니해설] 미중 기술 갈등 재점화…정책 리스크가 시장 흔들다 전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다우지수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발언으로 급락했다. 그는 "백악관이 미국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대중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1일부터 핵심 소프트웨어의 대중 수출을 제한하겠다"고 한 경고와 겹치며 시장의 경계감을 키웠다. 투자자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이 무산될 가능성까지 거론되자 위험자산에서 발을 뺐다. 미 행정부가 추가 금융제재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시장은 '무역전쟁 2.0' 가능성에 긴장했다. "실적은 양호하나 가이던스 불안"…정책 불확실성 부각 맥쿼리그룹의 티에리 위즈먼 글로벌 전략가는 "미국 기업의 3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양호하지만 경영진의 향후 가이던스에 대한 불안이 여전하다"며 "넷플릭스와 텍사스인스트루먼츠의 부정적 실적이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고 평가했다.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수익 전망'에 대한 자신감 부족이 투자 심리를 흔들고 있다. 반도체·스트리밍주 동반 약세, 업종 전반 하락 텍사스인스트루먼츠는 부진한 실적 전망으로 5.6% 급락했고, 온세미컨덕터(-6%), AMD(-3%), 마이크론(-2%) 등 반도체 전반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넷플릭스는 브라질 세무당국과의 분쟁이 겹치며 10% 이상 폭락했다. 반면 인튜이티브서지컬은 견조한 실적과 매출로 14% 급등하며 유일한 상승 종목으로 부각됐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장 마감 뒤 발표된 테슬라의 실적으로 향했다. 테슬라의 3분기 매출은 281억달러로 시장 전망(263억7000만달러)을 웃돌았지만,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50달러로 예상치(0.54달러)에 못 미쳤다. 시장은 로보택시·휴머노이드 로봇 등 미래 전략에 대한 경영진의 언급을 주시했다. "정책 리스크의 귀환"…VIX 반등, 불안한 랠리 지속 공포지수(VIX)는 4.14% 상승한 18.61로 마감했다. 에너지(+1.32%)와 필수소비재(+0.64%)는 방어적 매수세로 상승했으나 산업(-1.31%), 기술(-0.79%), 통신서비스(-0.88%) 업종은 약세였다. 월가에서는 이번 하락을 '정책 리스크의 귀환'으로 본다. 위즈먼은 "지금은 실적보다 정치 리스크가 시장을 더 크게 흔든다"며 "기업 실적이 호조를 보여도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 투자심리는 안정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주 남은 변수는 테슬라를 시작으로 이어질 '매그니피센트7'의 실적 발표다. 시장은 수치보다 경영진의 발언과 정책 환경의 방향성에 주목하고 있다. 월가는 이제 기업보다 정책, 실적보다 정치가 시장을 좌우하는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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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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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미중 무역 긴장 재점화에 급락⋯다우 334p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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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장중 흔들림 딛고 사상 최고치 경신⋯'사천피' 116포인트 앞
- 코스피가 22일 장 초반 '숨 고르기' 구간을 거친 뒤 오후장에 반등하며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59.84포인트(1.56%) 오른 3,883.68에 마감, '사천피(4,000)' 돌파까지 116포인트(p)만을 남겼다. 장 초반 3,827.23으로 출발한 지수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이어가다 한때 3,800선이 무너졌지만 오후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코스닥도 6.65포인트(0.76%) 오른 879.15로 마감했다. 삼성전자(1.13%)와 SK하이닉스(0.52%)가 상승 전환했고, LG에너지솔루션(4.00%), POSCO홀딩스(4.24%), LG화학(13.01%)이 급등세를 나타냈다. 현대차(1.75%), 기아(1.99%) 등 자동차주와 한화오션(9.69%), 현대로템(10.87%)도 강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2.0원 오른 1,429.8원에 마감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6일째 사상 최고치 경신 22일 코스피가 다시 한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장 초반 잠시 주춤했지만 오후 들어 대형주 중심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가 급반등했다. 이날 코스피는 59.84포인트(1.56%) 오른 3,883.68로 마감했다. '사천피(4,000)'를 눈앞에 둔 수준이다. 코스피는 오전 3,827.23으로 출발한 뒤 장 초반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등락을 거듭했다. 장중에는 3,800선이 무너지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폭을 빠르게 확대했다. 이로써 코스피는 종가 기준으로 6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닥도 6.65포인트(0.76%) 오른 879.15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상승 흐름이 코스닥으로 확산하며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이날 시장 반등을 이끈 것은 반도체와 2차전지, 자동차, 방산 등 주요 업종의 강세였다. 삼성전자는 1.13% 오른 98,600원에, SK하이닉스는 0.52% 상승한 48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에는 약세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강세로 전환하며 장을 견인했다. 2차전지주는 단연 주목을 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이 4.00% 급등했고, POSCO홀딩스(4.24%)와 LG화학(13.01%)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회복 기대감과 함께 배터리 소재 가격 안정세가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자동차주도 강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1.75%, 기아는 1.99% 상승하며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했다. 미국 내 관세 인하 논의에 대한 기대감과 전기차 신차 효과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방산주는 한화오션(9.69%)과 현대로템(10.87%)이 두 자릿수 급등세를 기록했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와 함께 국방산업 수출 확대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3.39%), LIG넥스원(1.47%)도 동반 상승했다. 다만 금융주는 엇갈렸다. 신한지주(0.27%)와 하나금융지주(0.34%)는 소폭 상승했으나 KB금융(-0.60%)은 하락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엔화 약세와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2.0원 오른 1,429.8원에 마감했다. 전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시사하면서 엔화가 약세를 보였고, 이에 따라 달러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이날 코스피의 상승세가 단기 차익실현 부담에도 불구하고 대형주 중심의 '불마켓(강세장)' 흐름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고평가 부담과 환율 불안 요인을 지적한다. 국내 증시는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뚜렷하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 원 이상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와 한국 제조업 경쟁력에 대한 평가가 반등의 배경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사천피 돌파'가 연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기업 실적과 글로벌 경기 흐름, 환율 방향성이 변수로 남아 있다. 이번 상승세는 '기술주 주도 장세'가 얼마나 지속될지에 달려 있다. 투자자들은 단기 조정에도 불구하고 "4,000은 숫자 이상의 상징적 의미"라며 코스피의 '역사적 순간'을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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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장중 흔들림 딛고 사상 최고치 경신⋯'사천피' 116포인트 앞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