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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보도] 불타는 전기차, 침묵하는 제조사-코나EV·볼트EV·벤츠 EQE·ID.4·EX30, 6년간 배터리 화재 전수 추적
- 2026년 1월 6일. 볼보자동차는 전기차 E30 일부 모델에서 배터리 화재위험이 확인됐다며 전세계 약 3만4000대에 대한 리콜을 전격 발표했다. 배터리 셀의 충전량이 높을 경울 과열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 리콜 이유였다. 볼부가 제시한 임시대응책은 '충전량을 70% 이라로 유지하라'는 권고 뿐이었다. 이 처방은 기시감을 불러일으킨다. 2021년 GM 볼트EV 리콜 때는 '충전 90%로 줄이라'’, 2025년 폭스바겐 ID.4 리콜 때는 '급속충전을 중단하라'는 권고가 나왔다. 표현은 바뀌지만 패턴은 동일하다. 근본 원인을 특정하지 못한 채, 소비자에게 사용 제한이라는 부담을 전가하는 방식이 되풀이되고 있다. 전기차는 탄소중립 시대의 핵심 이동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국내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는 2025년 말 기준 100만 대를 넘어섰고, 유럽연합(EU)은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 금지를 확정했다. 전기차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가는 시점에서, 배터리 화재는 단순한 기술적 결함이 아니라 전환 자체의 신뢰를 위협하는 구조적 위기다. 본지는 볼보 EX30 리콜을 계기로, 2020년부터 2026년 1월까지 국내외에서 발생한 전기차 배터리 화재와 리콜 사례를 전수 조사했다. 현대 코나EV, GM 볼트EV, 메르세데스-벤츠 EQE, 폭스바겐 ID.4, 볼보 EX30까지-다섯 개 차종, 다섯 개 배터리 제조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CATL·파라시스)를 관통하는 화재의 전모와 제조사의 대응, 그리고 소비자가 감내해 온 피해의 실상을 추적했다. 전기차 화재 통계가 말하는 진실-한 건이 아파트 전체를 삼킨다 소방청 공식 통계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화재는 2021년 24건, 2022년 43건, 2023년 72건으로 매해 급증하고 있다. 3년 사이 3배다. 2023년 기준 전기차 10만 대당 화재 건수(11.35건)는 내연기관차(14.47건)보다 낮다. 그러나 단순 수치가 안도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전기차 화재 1건이 아파트 전체를 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경북대 한세경 교수는 "전기차 화재는 단일 사고당 피해 규모가 크기 때문에 통계만으로 경각심을 낮춰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더 주목해야 할 수치는 발생 장소다. 전기차 화재의 48%가 주정차 또는 충전 중에 발생한다. 내연기관차(26%)의 약 두 배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차량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도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밀폐된 지하주차장은 그 불길을 가두는 공간이 된다. 2024년 8월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가 그 극단적 사례다. 열폭주(Thermal Runaway)-전기차 화재가 멈추지 않는 이유 전기차 배터리 화재가 일반 화재보다 위험한 결정적 이유는 열폭주다. 배터리 팩 안에 수백 개의 리튬이온 셀이 직병렬로 연결돼 있는데 하나의 셀에서 이상이 생기면 인접 셀로 열이 전파되는 연쇄 반응이 일어난다. 셀 내부 온도는 순식간에 수백 도에서 최대 1000도를 넘긴다. 가연성 전해액이 산소와 가연성 가스를 동시에 방출하기 때문에 외부에서 물을 아무리 뿌려도 진화가 어렵다. 한국화학연구원 이차전지연구센터 문산 선임연구원은 방송 인터뷰에서 "배터리 내부의 분리막이 손상되면 양극과 음극이 만나 열이나 스파크가 발생하고 전해액에 불이 붙어 화재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배터리 화재 5대 원인은 제조 공정 불량(분리막 손상·음극탭 접힘·이물질 혼입), 셀 내부 전극 위치 이탈, 과충전에 따른 리튬 석출, 외부 충격에 의한 배터리 팩 손상,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오류다. 인천 청라 참사-새벽 6시 8분, 지하주차장이 불지옥이 됐다(2024년) 2024년 8월 1일 새벽 6시 8분.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 흰색 메르세데스-벤츠 EQE 전기차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이내 폭발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 불꽃은 천장 구조물을 타고 번져 지하주차장 전체가 화염에 휩싸였다. 소방인력 177명, 장비 59대가 투입됐으나 화염은 8시간 20분이 지나서야 잡혔다. 차량 87대가 전소됐고 783대가 그을렸다. 10살 이하 아동 7명을 포함해 23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단전·단수로 주민들은 닷새간 피난 생활을 했다. 재산 피해는 수백억 원에 달했다. 파라시스 배터리와 제조사의 기만 2022년 벤츠 EQE 출시 당시, 벤츠 전기차 개발 총괄 크리스토프 스타진스키 부사장은 국내 언론 인터뷰에서 "EQE에 탑재되는 배터리 셀은 CATL이 공급한다"고 직접 밝혔다. 그러나 청라 화재 이후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 사고 차량의 배터리는 CATL이 아닌 중국 파라시스(Farasis Energy) 제품으로 확인됐다. 벤츠코리아가 딜러들에게 소비자가 배터리 제조사를 묻는 경우 CATL이라고 설명하라는 내부 교육자료를 배포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사고 차량인 벤츠 EQE는 이미 화재 전부터 반복적 결함 리콜 대상이었다. 2024년 4월 EQE 등 8개 차종 2만7,406대에서 48V 배터리 접지부 연결 볼트 고정 불량, 같은 해 7월에는 EQE 6차종 726대에서 BMS 제작 결함 리콜이 이뤄졌다. 분노한 EQE 차주 24명은 벤츠 독일 본사·벤츠코리아·공식판매대리점을 상대로 사기 및 착오에 의한 계약 취소, 허위광고 손해배상, 결함 은폐에 따른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화재 원인에 대해 "외부 충격에 의한 배터리 팩 내부 셀 손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감정 결과를 내놨지만 BMS는 심한 연소로 파손돼 데이터 추출이 불가능했다. 코나EV-K-배터리 최초의 대형 참사(2020~2023년) 사건의 시작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이 국내외에서 잇따라 불에 탔다. 2020년까지 누적 화재 12건이 확인됐다. 현대차는 처음에 BMS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대응했지만 화재는 멈추지 않았다. 2021년 2월 국토교통부 최종 조사 결과, LG에너지솔루션(당시 LG화학) 중국 난징공장 초기 생산 배터리의 '음극탭 접힘' 제조 불량이 내부 합선과 화재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났다. 12번의 화재, 1조4천억 원의 청구서 코나EV 2만5083대, 아이오닉 일렉트릭 1314대, 전기버스 일렉시티 302대 등 총 2만6699대의 배터리 전량 교체 리콜이 결정됐다. 비용은 1조4000억 원. 현대차가 30%(4255억 원), LG에너지솔루션이 70%(9800억 원)를 분담했다. 그러나 리콜 현장은 혼란이었다. 국토부가 배터리 전량 교체를 결정했음에도 일선 서비스센터가 일부 차주에게 ‘배터리 절연 코팅이 안 된 차량만 교환 대상’이라고 잘못 안내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배터리 제조사 확인 문제도 불거졌다. 현대차 전산에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로 기록돼야 할 차량이 SK온 배터리로 잘못 등록된 경우가 확인돼, 특정 시기 SK온 배터리 탑재 차량까지 직접 점검하는 이례적 조치가 이뤄졌다. "내 차에 어떤 배터리가 들어있는지조차 알 수 없다"는 소비자 분노가 폭발한 시발점이 바로 이 사건이다. GM 볼트EV 14만3천대 리콜-LG 배터리의 두 번째 참사(2020~2024년) 코나EV 화재가 국내를 뒤흔들던 시기, 미국에서도 같은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문제를 일으키고 있었다. GM의 쉐보레 볼트EV에서 2020년부터 화재가 잇따랐고 GM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공동 조사 결과 LG에너지솔루션 충북 오창공장 생산 배터리의 제조 결함이 원인으로 확인됐다. 오창공장 배터리가 미국 전기차를 멈추게 했다 GM은 두 차례에 걸쳐 총 14만3000여 대를 리콜했다. 1차 리콜에서 충전량 90% 제한 소프트웨어를 적용했다. 하지만 화재가 이어지자 2021년 8월 볼트EV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2017~2022년식 전 차종 배터리 모듈을 무상 교체했다. LG에너지솔루션에 청구된 리콜 비용은 1조4,000억 원이었다. GM은 별도로 볼트EV 차주 집단소송을 1억5000만 달러(약 2000억 원) 규모의 보상 기금으로 합의했다(미국 미시간 동부지방법원 제출 자료). 2023년 GM은 볼트EV 단종을 선언했다. 배터리 화재가 한 차종의 생명을 끊어놓은 첫 사례였다. 볼트EV 사태가 남긴 또 하나의 교훈은 '리콜 완료가 안전 보장이 아니다'라는 점이다. GM은 2024년 11월에도 소프트웨어가 올바르게 설치되지 않은 볼트EV·EUV 107대를 재리콜했다. 코나EV 역시 리콜 완료 차량에서 2022년 1월 주행 중 화재가 재발했다. 리콜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 배터리 안전 문제의 구조적 특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연쇄 리콜-삼성SDI 18만 대, SK온·폭스바겐, 볼보 EX30(2024~2026년) 2025년 2월, 삼성SDI는 전대미문의 대규모 리콜 사태를 맞았다. NHTSA 캠페인 번호 25E007000으로 등록된 이 리콜은 스텔란티스(지프 랭글러·그랜드체로키 4xe) 15만5096대, 폭스바겐·아우디 4616대, 포드(이스케이프·링컨 코세어) 2만484대를 포함해 총 18만196대에 달했다. 2020년 7월부터 2023년 3월 사이 생산된 배터리 팩의 셀 내부 분리막 손상이 원인이었다. 삼성SDI-18만196대 동시 리콜의 충격(2025년 2월) 리콜 대상 차량에서는 이미 2023~2024년 사이 10건 이상의 화재가 발생했고 부상자 2명이 보고된 상태였다. 포드는 삼성SDI에 쿠가 PHEV 리콜 손실로 발생한 최대 12억 달러(약 1조6,00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청구할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예고했다. 앞서 2020년에도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한 BMW PHEV 330e 등 2만6900대와 포드 쿠가 PHEV 2만500대가 화재 위험으로 리콜된 바 있다. SK온·폭스바겐 ID.4: 5건의 화재와 311대 리콜 (2023~2025년) SK온은 2025년 12월 폭스바겐 ID.4 배터리 화재 리콜과 공식 연루됐다. 2023~2024년형 ID.4 311대에서 배터리 셀 모듈 내부 전극이 정상 위치에서 이탈한 제조 결함이 발견된 것이다. 2023년 일리노이주 급속충전 중 열폭주 사고를 시작으로 2024년 7월 주차 중 화재, 12월 추가 열 사고까지 총 5건이 연속 발생했다. 콜로라도주 화재 차량 배터리 정밀 분석과 과거 차량 CT 촬영 재검토에서 셀 내부 전극 이동 결함이 확인돼 '배터리 제조 공정의 품질 편차'로 최종 결론이 났다. 볼보 EX30: 전 세계 3만4천대 '충전 70%로 막아라'(2026년 1월) 2026년 1월, 볼보자동차는 EX30 전기차 리콜을 전격 발표했다. 2024~2026년식 EX30 싱글 모터 익스텐디드 레인지·트윈 모터 퍼포먼스 모델에 탑재된 69kWh 배터리 셀이 충전량이 높을 경우 과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내용이다. 볼보는 충전량 70% 이하 유지 시 위험이 '상당히 줄어든다'고 밝혔으나, 근본 수리 방안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충전 70% 제한 권고'는 전기차 오너들에게 이미 익숙한 처방이다. GM 볼트EV 1차 리콜 때의 '충전 90% 제한', 폭스바겐 ID.4의 '급속충전 중단'. 표현만 바뀔 뿐 '근본 원인을 특정하지 못한 채 사용을 제한하라'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소비자의 공포, 제조사의 침묵, 규제의 뒤늦은 각성 청라 화재 이후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토로한 말은 "내 차에 무슨 배터리가 들어있는지 모른다"였다. 벤츠코리아는 "모든 부품의 납품처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것이 회사 정책"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한국자동차연구원 대경지역본부 손영욱 본부장은 "전기차 배터리 정보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전기차 제조사들이 정보 공개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KBS 뉴스 인터뷰). 내 차 배터리, 나는 왜 모르는가 청라 화재를 계기로 정부도 움직였다. 2024년 9월 6일, 당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전기차 화재 안전관리 대책이 확정됐다. 배터리 셀 제조사·형태·주요 원료 등 정보 공개 의무화, 배터리 인증제 조기 시범 시행, BMS 기능 개선·구형 전기차 무상 업데이트, 신축 지하주차장 습식 스프링클러 의무화, 전기차 제작사 제조물 책임보험 미가입 시 보조금 제외 등이 핵심이었다. 국토교통부는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을 통해 배터리 정보를 자동차등록증에 의무 기재하는 입법예고를 진행했고 배터리 이력관리제는 2025년 2월 시행으로 앞당겨졌다. 배터리사 vs 완성차-끝나지 않는 책임 전쟁 전기차 화재가 발생할 때마다 배터리 제조사와 완성차 제조사 간 책임 공방이 따라붙는다. 코나EV 사태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재현실험에서 화재가 나지 않았다며 현대차의 BMS 오적용 가능성을 제기했다. 포드는 삼성SDI에 12억 달러의 손해배상을 예고했다. 벤츠 EQE 차주 집단소송은 진행 중이다. 문제는 배터리 화재 원인 규명 자체가 극도로 어렵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화재 차량은 완전히 전소돼 BMS 데이터 추출이 불가능하다. 원인이 불명확한 상태에서 책임 공방만 이어지는 사이,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간다. 전고체 배터리, 혹은 신뢰 회복의 긴 여정 배터리 업계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열폭주 한계를 근본적으로 극복할 차세대 기술로 전고체 배터리를 주목한다.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을 사용해 가연성 전해액이 없어 열폭주 가능성이 구조적으로 낮아진다. 삼성SDI는 2027년, SK온·토요타는 2027~2028년, LG에너지솔루션은 2030년을 양산 목표로 제시했다. 그러나 양산까지의 과도기는 여전히 길다. 도로 위를 달리는 수백만 대의 리튬이온 전기차에 대한 현재의 안전 관리 강화가 시급하다. K-배터리 3사는 저마다 기술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7000건 이상의 BMS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미국 반도체 기업 ADI와 셀 내부 온도 측정 기술을 공동 개발 중이다. 삼성SDI는 AI 기반 배터리 내부 상태 정밀 분석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SK온은 Z폴딩 공법·고내열 분리막을 적용하고, 자체 개발 BMCI(배터리관리칩)로 수백 개 셀 상태를 실시간 감지·관리하는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정부도 2025년 상반기부터 정보 제공에 동의한 전기차 차주의 배터리 위험 정보를 제작사·차주·소방당국에 실시간 통보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술과 제도의 속도가 화재 발생 속도를 따라가고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아직 아니다'가 솔직한 답이다. 투명성이 먼저다 전기차는 탄소중립을 향한 인류의 선택이다. 그러나 안전이 뒷받침되지 않은 전기차 확산은 소비자 신뢰를 무너뜨리고 전환 자체를 지연시킨다. 코나EV에서 볼트EV, 벤츠 EQE, ID.4, 볼보 EX30에 이르기까지 반복되는 배터리 화재와 리콜의 공통분모는 두 가지다. 첫째, 배터리 제조 공정의 품질 편차다. 분리막 손상, 음극탭 접힘, 전극 위치 이탈, 이물질 혼입-원인은 다양하지만 근본은 제조 과정의 불량이다. 둘째, 소비자를 향한 정보 불투명성이다. CATL이 아닌 파라시스 배터리를 탑재하면서 CATL이라고 안내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명백한 소비자 기만이다. 해법은 투명성에서 시작한다. 배터리 제조사와 완성차 제조사가 결함을 인지하는 순간 소비자에게 알리고, 원인 규명 과정을 공개하며, 리콜 후 재발 방지 조치를 검증받아야 한다. 정부의 배터리 정보 공개 의무화와 이력관리제는 그 시작점이다. 전기차 배터리 안전은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목숨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기자의 시각] '충전을 줄이라'는 말의 무게 6년간의 전기차 배터리 화재 사례를 추적하며 반복적으로 마주친 문구가 있다. '충전을 줄이세요.' 코나EV 때도, 볼트EV 때도, ID.4 때도, 그리고 이번 볼보 EX30에서도 제조사가 소비자에게 내놓은 첫 번째 대응은 동일했다. 완충이 불가능한 전기차. 그것은 '자동차'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인가. 취재 과정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기술적 결함 그 자체가 아니었다. 결함은 어떤 산업에서든 발생할 수 있다. 충격적이었던 것은 결함을 알고도 침묵하거나, 소비자에게 사실과 다른 정보를 전달한 제조사의 태도였다. 벤츠가 파라시스 배터리를 탑재하면서 CATL이라고 교육한 의혹, 현대차 서비스센터의 잘못된 리콜 안내, GM이 리콜 완료 후에도 반복된 소프트웨어 오류-이 모든 사례에서 공통적으로 결여된 것은 소비자에 대한 존중이었다. 전기차 전환은 되돌릴 수 없는 흐름이다. 그러나 전환의 속도를 결정하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신뢰다. 전고체 배터리가 도로 위를 달리는 날까지 지금 우리가 필요한 것은 더 뛰어난 배터리가 아니라 더 정직한 제조사다. 결함을 인지한 순간 숨기지 않고, 소비자에게 가장 먼저 알리며, 리콜 이후에도 끝까지 책임지는 산업 생태계. 그것이 전기차 시대의 진정한 기반 기술이다. 【취재 출처 및 참고 자료】 본 기사는 2020~2026년 1월 국내외 공시 자료, 소방청·국토교통부·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공식 발표 자료,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미국 미시간 동부지방법원 소송 자료, 관련 언론 보도를 종합하여 작성됐다. 전문가 인용문은 각각 KBS·SBS 등 방송 인터뷰, 비즈니스포스트 취재, GM 대변인 공식 성명 등 원출처를 개별 명기했다. 후속 심층 보도는 배터리 이력관리제 시행 이후 소비자 접근성 실태를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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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보도] 불타는 전기차, 침묵하는 제조사-코나EV·볼트EV·벤츠 EQE·ID.4·EX30, 6년간 배터리 화재 전수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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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보도] "1,400원대 복귀도 쉽지 않다"⋯학계가 진단한 원화 약세의 구조적 병리와 '피지컬 AI' 반전 카드
- 2026년 1월, 한국 경제는 두 개의 세계적 무대에서 동시에 시험대에 올랐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는 CES 2026이 개막해 현대차그룹이 보스턴다이내믹스와 구글 딥마인드의 휴머노이드 파트너십을 발표하며 '피지컬 AI(Physical AI)' 시대의 개막을 선언했고 4800km 떨어진 필라델피아에서는 전미경제학회(AEA) 연차총회가 열렸다. 그 총회 현장에서 만난 한국 경제학자들의 진단은 묵직하다. "원화 약세는 환율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경제에 대한 글로벌 자본의 신뢰가 붕괴하고 있다는 신호"라는 것이었다. 서울 외환시장 전광판이 보여주는 달러당 1450원이라는 숫자는 2026년 새해 벽두에도 여전히 '일상'이었다. 2022년 이후 한 번도 1400원대를 안정적으로 탈출하지 못한 원화는 2024년 12월 비상계엄 사태까지 격으며 장중 1480원대까지 치솔았다. 한국 경제의 구조적 경쟁력 약화와 외국인 투자 신뢰 저하라는 장기 병리가 고환율을 '일시적 급등'이 아닌 '구조적 고착'으로 바꾸고 있다는 진단이 학계와 시장 양쪽에서 동시에 나오고 있다. 본 기사는 2026년 1월 5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 연차총회에 한미경제학회 멋버로 참석한 김성현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와 장유순 미국 인디애나주립대 교수의 현장 인터뷰를 토대로, 원화 약세의 구조적 원인과 반전 가능성을 해부한다. 1450원의 구조-'고환율'은 어떻게 일상이 됐나 원화는 2022년 이전까지만 해도 달러당 1100~120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상대적 안정 통화'로 분류됐다. 그러나 2022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급격한 금리 인상 사이클이 시작되면서 원화는 달러당 1400원대로 급등했고 이후 한 번도 그 아래로 안정적으로 정착하지 못했다. 2024년 12월,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뒤따른 정치 혼란은 외환시장에 또 한 번의 충격을 가했다. 계엄 선포 직후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80원대까지 치솟으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이목을 끌었고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한국의 정치적 리스크를 재점검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면서 외국인 자금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빠르게 이탈했다. 2026년 1월 5일 현재, 원달러 환율은 1450원 안팎에서 형성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수준이 더 이상 ‘일시적 급등’이 아니라는 데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김성현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한미경제학회 멤버)는 전미경제학회 현장에서 "달러당 1500원을 쉽게 돌파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과거처럼 1400원 아래로 환율이 안정되기도 쉽지 않다. 고환율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 범위 안에 갇혀 있다"고 진단했다. 그의 발언은 원화 약세의 원인이 단기 금리 차이나 무역 수지 같은 경제 사이클 변수가 아닌, 한국 경제의 구조적 경쟁력 약화와 외국인 투자자 신뢰 저하라는 장기 병리에 있다는 분석이었다. '투자처'에서 '자본 유출국'으로-FDI의 역전 원화 약세의 구조적 원인을 이해하려면 외국인직접투자(FDI)의 흐름을 봐야 한다. 한국은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글로벌 제조업 투자처로서 외국 자본을 꾸준히 흡수했다. 그러나 2020년대 들어 이 흐름이 역전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출입은행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직접투자 유입은 2021년 175억 달러로 반짝 증가했다가 이후 꾸준히 감소했다. 반면 국내 기업과 자본의 해외 투자는 매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김 교수는 이 현상을 '글로벌 자본의 한국 기피'로 해석했다. "한국 주식시장과 기업이 매력적이라면 외국인 자금은 환율과 관계없이 유입된다. 지금은 그 반대의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상장기업들이 실적에 비해 낮게 평가받는 현상)'는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1.0배 수준으로, 미국(4.5배), 일본(1.5배)에 비해 현격히 낮다. ▶ 코리아 디스카운트란? 한국 상장기업들의 주가가 글로벌 동종 기업 대비 현저히 낮게 평가받는 현상. 불투명한 기업 지배구조, 낮은 주주환원율, 경직적 노동·규제 환경,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구조적 저평가 문제다. 세 가지 구조적 병리-노동, 규제, AI 경쟁력 학계가 지목하는 원화 약세의 구조적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경직적 노동시장이다. 한국의 노동시장은 OECD 내에서도 고용 경직성이 높은 편에 속한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신규 투자를 검토할 때 노동 유연성은 핵심 지표 중 하나다. 해고의 어려움, 복잡한 노사 관계, 높은 인건비 상승률은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을 생산 거점으로 선택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학계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다. 둘째, 과도한 규제 환경이다. 신산업 분야에서 한국의 규제 속도는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핀테크, 바이오테크, 플랫폼 경제 등 분야에서 해외 기업들이 한국 진출을 포기하거나 우회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이는 FDI 감소로 직결된다. 셋째이자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인공지능(AI) 경쟁력의 상대적 후퇴다. 김 교수는 미국 기업과 자본시장의 AI 우위를 가장 강력한 '달러 흡인력'으로 꼽았다. 오픈AI,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가 주도하는 AI 혁명은 전 세계 자금을 미국으로 빨아들이고 있다. 한국이 반도체 원천 기술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프트웨어·플랫폼·데이터 생태계에서의 열세가 글로벌 자본의 이탈을 촉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근본 원인은 한국 경제의 성장 기대와 제도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데 있다. 이른바 서학개미 투자가 일부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구조적 흐름을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김성현 성균관대 교수 김성현 교수의 이 발언은 환율 논쟁에서 자주 등장하는 '서학개미 책임론'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기도 하다.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매수가 원화 매도 압력을 일부 높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구조적 원화 약세의 주범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 반론-'단기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는 시각 일각에서는 구조적 요인과 함께 단기 수급 요인도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본다.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달러 강세 자체가 신흥국 통화 약세를 유발했으며 한국만의 특수한 문제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견해도 있다.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 조정과 외환시장 개입 여지를 열어두고 있으며 글로벌 금리 사이클 전환 시 원화가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는 분석도 병존한다. 이 기사의 취재 대상인 학자들은 '구조적 요인'을 강조했으나 이것이 유일한 해석이 아님을 독자들은 참고해야 한다. 투자자들은 어떻게 움직이나-기관과 개인의 이중 탈출 원화 약세가 고착화하는 과정에서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 모두 '한국 탈출'에 나서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이 과정은 단순히 환율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원화 약세 자체를 심화시키는 자기강화(self-reinforcing) 구조를 만들어낸다.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은 한국 주식·채권 보유 비중을 꾸준히 줄이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지분율은 2021년 38%대에서 2025년 말 29%대로 급감했다. 글로벌 채권 인덱스 편입 여부를 두고 한국 정부가 애를 태우는 사이, 외국인들은 이미 발을 빼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기관투자자들도 마찬가지다. 국민연금, 사학연금 등 공적 연기금과 대형 자산운용사들은 해외 자산 비중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이는 분산투자 원칙에 따른 합리적 선택이지만 결과적으로 국내 자본시장의 기반을 약화시키는 측면도 있다. 개인 투자자, 이른바 '서학개미'들의 해외 주식 투자 규모는 최근 몇 년 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보관 잔액은 2021년 이후 매년 급증해 2025년 말 기준 수백조 원 규모에 달했다. 이 과정에서 막대한 원화가 달러로 환전됐고, 이는 원화 약세 압력의 한 축을 형성했다. 다만 학계는 이를 '구조적 원인'이 아닌 '부수적 요인'으로 규정하고 있다. 수출 대기업들의 행태도 문제로 지적된다. 원화 약세 국면에서 이론적으로는 수출 대금을 원화로 환전하는 '네고(nego)' 물량이 늘어나야 한다. 하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대기업들이 달러 결제 대금을 해외에 유보하거나 환헤지 포지션을 늘리는 방식으로 원화 매입을 미루는 경향이 관찰됐다. 이는 외환시장 공급 부족으로 이어져 원화 약세를 더욱 심화시키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피지컬 AI-원화 약세의 반전 카드가 될 수 있나 그러나 이 어두운 시나리오 속에서 반전의 실마리를 찾는 목소리도 있었다. 전미경제학회 총회에 함께 참석한 장유순 미국 인디애나주립대 경제학과 교수는 '피지컬 AI'를 한국의 돌파구로 제시했다. 장 교수는 AI 기술이 텍스트·이미지를 다루는 생성형 AI 단계를 넘어 실제 세계에서 움직이고 작업을 수행하는 피지컬 AI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 피지컬 AI(Physical AI)란? 현실 세계에서 직접 움직이고 작동하는 인공지능 시스템. 자율주행 차량,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물류 로봇, 스마트팩토리 등 물리적 환경에서 보고·판단하고·행동하는 AI가 핵심이다. 피지컬 AI는 방대한 '실물 세계 경험 데이터'로 훈련되므로, 이 데이터를 보유한 제조업 강국이 경쟁 우위를 가질 수 있다는 논지다. "오픈AI가 방대한 텍스트 데이터로 LLM을 훈련했듯 한국은 숙련공과 산업 현장을 기반으로 피지컬 AI 모델을 훈련·개발할 수 있다. 이를 국가 전략으로 끌어올린다면 원화 약세와 투자 부진의 악순환을 끊을 계기가 될 수 있다."-장유순 인디애나주립대 경제학과 교수 (전미경제학회 2026.1.5. 인터뷰) 장 교수의 논지는 한국의 제조업 데이터 자산에 집중된다. 피지컬 AI는 단순한 데이터 학습이 아니라, 제조·물류·건설·정비 등 실제 산업 현장에서 축적된 경험과 숙련도가 핵심 자산이다. 서비스업 중심으로 재편된 미국·유럽과 달리, 한국은 제조업 기반이 여전히 탄탄하다. 현대차그룹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것도 이 맥락에서 읽힌다. 한국은 세계 2위 수준의 산업 로봇 밀도(근로자 1만 명당 932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반도체·디스플레이·조선·자동차 분야에서 세계 최상위권의 제조 노하우가 축적돼 있다. 다만 이 기회를 현실화하려면 국가 차원의 전략적 의지와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규제 혁신, 대규모 R&D 투자,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이 병행되지 않으면 피지컬 AI 역시 '또 하나의 구호'에 그칠 수 있다는 경고다. 고환율이 바꾸는 일상-수입 물가, 내수, 가계 원화 약세는 추상적 경제 지표가 아니라 국민 생활에 직접 파고드는 현실이다. 달러당 1,450원 환율은 수입 물가를 직접 끌어올린다. 국제 에너지 가격이 안정돼 있어도 원유·가스를 달러로 사는 한국은 더 많은 원화를 지불해야 한다. 한국은행 추산에 따르면 원화 가치가 10% 하락할 경우 수입 물가는 약 4~5% 상승하고 이는 2~3분기 뒤 소비자물가에 1~2%포인트 압력을 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고물가·고금리로 지쳐 있는 가계에는 이중고가 될 수밖에 없다. 기업 입장은 엇갈린다. 수출 비중이 높은 대기업은 원화 약세 수혜를 입지만 수입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과 내수 기업은 비용 상승에 직격탄을 맞는다. 이는 대기업·중소기업 간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여행·유학·해외 직구 비용 증가도 가계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1,450원 환율에서 100만 원을 달러로 환전하면 약 690달러가 되지만 1,100원 시절이라면 909달러였다. 5년 사이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달러가 약 24% 줄어든 셈이다. 정책 과제-신뢰 회복 없이 환율 안정도 없다 학자들의 진단을 종합하면 환율 안정을 위한 처방은 결국 '외국인 투자 신뢰 회복'으로 귀결된다. 외환 개입, 금리 조정 같은 단기 처방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구체적 과제로는 첫째,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 환원 정책 강화가 꼽힌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금융당국이 추진해온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실질적 성과를 내야 한다. 둘째, 노동·규제 유연성 제고를 통해 외국 기업들이 실제로 투자하고 사업을 영위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셋째, 피지컬 AI·반도체·바이오 같은 미래 산업에서 글로벌 자본을 유인할 수 있는 명확한 성장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 정치적 안정도 빼놓을 수 없다. 2024년 말 계엄 사태가 외환시장에 끼친 충격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한국 경제의 근본 취약점임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정책 환경 없이는 어떤 경제적 처방도 한계가 있다. "최근 원화 약세는 환율 그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경제가 글로벌 자본과 기술 경쟁에서 어떤 위치에 서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외국인 투자자 신뢰 회복과 미래 산업 경쟁력 확보 없이는 환율 안정 역시 기대하기 어렵다."-김성현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기자의 시각] -환율이 묻는 질문, "한국에 투자할 이유가 있는가" 필라델피아에서 만난 경제학자들의 진단은 불편하지만 정직했다. 그들은 원달러 환율 1450원이라는 숫자 뒤에 숨은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글로벌 자본에게 한국은 아직 매력적인 투자처인가." 기자가 이 기사를 쓰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문제의 뿌리가 환율 수급이나 금리 차이 같은 기술적 변수가 아니라 '신뢰'에 있다는 점이었다. FDI가 역전되고, 외국인 지분율이 급감하고, 국내 자본마저 해외로 빠져나가는 현상은 모두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한국 경제의 성장 전망과 제도적 환경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불신이다. 물론 구조적 요인만이 전부는 아니다.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엔화 동조화,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압박 등 한국이 통제하기 어려운 외부 변수도 엄연히 존재한다. 2026년 4월 WGBI 편입이 시작되면 외국인 채권 자금 유입이라는 새로운 동력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단기 호재에 기대기엔 구조적 균열이 너무 깊다. 한국은 지금 두 가지 시간표 앞에 서 있다. 하나는 AI 혁명이 산업 지형을 재편하는 글로벌 시간표이고, 다른 하나는 고령화와 잠재성장률 하락이 경제의 기초체력을 갉아먹는 국내 시간표다. 장유순 교수가 제시한 '피지컬 AI'라는 카드는 이 두 시간표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한국이 잡을 수 있는 드문 기회 중 하나다. 결국 환율이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다. 한국은 글로벌 자본이 '돈을 맡기고 싶은 나라'로 돌아갈 수 있는가. 그 답은 외환시장 개입이나 금리 조정이 아니라, 기업이 투자하고 싶은 제도, 인재가 모이는 생태계, 세계가 인정하는 기술력에서 나올 것이다. 시간은 한국 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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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보도] "1,400원대 복귀도 쉽지 않다"⋯학계가 진단한 원화 약세의 구조적 병리와 '피지컬 AI' 반전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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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폭스콘, AI 서버수요 급증에 지난해 매출액 사상최고치 경신
- 인공지능(AI) 서버 최대 제조업체이자 엔비디아의 협력사인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은 5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매출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폭스콘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서버 수요 급증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약 2조6028억 대만달러 (약 827억~83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07% 급증해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2조 4000억 대만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달러기준으로는 지난해보다 26.4%나 뛰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기준으로도 약 8조1000억 대만달러 (약 2570억~2,583억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18.07% 증가했다. 이는 폭스콘 역사상 기장 높은 연간 매출액이다. 지난해 12월 한달간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77% 급증한 8628.6억 대만달러로 12월 월간으로도 사상최고치를 새로 썼다. 폭스콘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전분기와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모두 큰 폭으로 증가해 자사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폭스콘은 이같은 실적호조로 올해 1분기 비교대상이 되는 기준이 크게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부문별로 보면 AI제품의 수요확대로 클라우드 네트워크제품부문이 성장을 이끌었다. 반면 아이폰을 포함한 스마트폰 소비자 전기기기부문은 환율의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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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폭스콘, AI 서버수요 급증에 지난해 매출액 사상최고치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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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실리콘밸리 AI 스타트업, 215조원 펀딩 유치
- 인공지능(AI)업체 등 올해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형 스타트업들이 투자자들로부터 1500억달러(약 215조 원) 넘는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피치북 자료를 인용해 이같은 자금조달 규모는 이전 사상 최대치인 2021년의 920억 달러(약 132조 원)를 넘는다고 보도했다. 이는 초대형 펀딩 몇 건이 이뤄진 데 따른 결과다.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일본 소프트뱅크 주도의 펀딩에서 410억 달러(약 59조 원)를 유치했다. 오픈AI 경쟁사 앤스로픽은 130억 달러(약 19조 원) 규모를 조달했다. 스케일 AI는 메타플랫폼으로부터 140억 달러(약 20조 원) 이상을 투자받았다. 이밖에 코딩 에이전트 기업 애니스피어, AI 검색 엔진 퍼플렉시티, 싱킹 머신스 랩 등이 올해 벤처캐피털로부터 여차 차례 투자 자금을 유치했다. 여러 투자자가 AI에 대한 열기가 여전히 높은 시기에 현금을 충분히 쌓아둘 것을 대형 스타트업들에 조언했다고 전했다. 프랭클린 템플턴의 벤처 투자 공동 책임자인 라이언 빅스는 "(스타트업의) 최대위험은 충분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한 채 펀딩 환경이 말라버리고, 그 결과 사업이 제로가 될 수 있다는 점"이라며 "반대로 약간의 지분 희석을 감수하면 사업이 성공할 경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투자 자금이 일부 선도적 대형 스타트업에 쏠리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스타트업이 대체로 2~3년에 한 번 펀딩에 나서지만 성과가 가장 뛰어난 AI 스타트업들이 몇 달 만에 다시 자금 조달에 나서는 사례가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다수를 차지하는 소규모 스타트업들에 흘러드는 자금이 말라가는 와중에 나왔다. 빅스는 "투자자들은 누가 승자가 될지가 보다 명확한 '후기 단계' 투자로 몰리고 있다. 투자하고 싶은 기업은 열두 곳 정도뿐이다. 다른 기업들에는 매우 어려운 환경"이라고 전했다. 올해 대형 스타트업의 펀딩 붐의 배경에는 선도적 대형 스타트업들이 과거 스타트업들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실적도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딩 도구 '커서'를 만든 애니스피어의 '연간순환매출(ARR)'이 지난달 현재 10억 달러(약 1조4000억 원)로 연초 대비 약 20배 성장했다. 이에 힘입어 같은 기간 애니스피어가 투자 유치 때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26억 달러(약 3조7000억 원)에서 270억 달러(약 39조 원)로 급등했다. 퍼플렉시티도 경영진이 추가 자금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히면서도 올해 네 차례나 자금을 조달했다. 투자회사 코튜의 파트너 루카스 스위셔는 치열한 AI 인재 확보 경쟁 속에서 펀딩이 잠재 인재들에게 자사를 알리는 마케팅 수단으로도 활용된다며 핀테크 스타트업 램프를 사례로 들었다.아울러 펀딩 사유에 향후 인수·합병(M&A)을 위한 '실탄 확보' 측면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내년에 투자 심리가 악화하고 소규모 경쟁사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경우 대형 스타트업들이 M&A에 적극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Key Insights] 실리콘밸리에 유입된 215조 원의 막대한 자금은 AI 산업이 초기 탐색기를 지나 소수의 거대 독점 기업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승자독식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우수 인재 싹쓸이와 유망 기술 기업 인수합병이 더욱 가속화할 것이다. 한국 기업들 역시 이러한 글로벌 자본의 흐름을 직시하고, 파편화된 투자보다는 확실한 경쟁력을 갖춘 핵심 AI 기술과 인프라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야 생존할 수 있다. [Summary] 올해 미국 실리콘밸리 대형 스타트업들이 유치한 투자금은 1500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자금의 대부분은 오픈AI, 앤스로픽 등 소수의 최상위 AI 기업에만 집중되었다. 이들은 압도적인 매출 성장세를 바탕으로 시장의 자금을 흡수하고 있다. 조달된 막대한 현금은 치열한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마케팅 수단이자, 향후 자금난에 빠질 중소 규모의 유망 스타트업을 인수합병하기 위한 강력한 실탄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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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실리콘밸리 AI 스타트업, 215조원 펀딩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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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美 배터리 계약 잇단 해지⋯열흘 새 13조5천억 수주 증발
-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배터리팩 제조사 FBPS(Freudenberg Battery Power System)와 체결한 3조9000억원 규모의 배터리 모듈 공급 계약을 해지한다. 앞서 미국 완성차업체 포드와의 9조6000억원 규모 계약 해지를 포함하면 불과 일주일여 만에 13조5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수주가 취소된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6일 공시를 통해 FBPS의 배터리 사업 철수 결정에 따라 지난해 4월 체결한 전기차 배터리 모듈 공급 계약을 상호 합의로 해지한다고 밝혔다. 해지 금액은 공시일 환율 기준 3조9217억원으로, 이미 이행된 물량을 제외한 잔여 계약분이다. 회사는 전용 설비 투자나 맞춤형 연구개발 비용이 투입되지 않아 재무적 타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불확실한 수요처를 정리하고 안정적인 고객 기반을 확보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미니해설] LG엔솔, 美서 3.9조 계약해지 LG에너지솔루션이 연말을 앞두고 연이어 대형 계약 해지를 공시하면서 글로벌 전기차(EV) 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다시 한 번 부각되고 있다. 이번에 해지된 FBPS와의 계약은 단일 규모로만 보면 4조원에 육박하는 대형 수주다. 여기에 앞서 포드와의 9조6000억원 규모 계약 해지까지 더하면, 열흘도 안 되는 기간 동안 사라진 예정 매출은 13조5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매출의 절반을 넘는 수준이다. 이번 계약 해지의 직접적인 원인은 고객사의 전략 수정이다. FBPS는 독일 프로이덴베르크 그룹을 모기업으로 둔 배터리팩 제조사로,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에서 상용차용 배터리팩 생산을 추진해 왔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모듈을 공급받아 전기버스와 전기트럭 등 북미 상용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최근 배터리 사업 철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계약은 결국 해지로 이어졌다. 앞서 포드 역시 전기차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미국 내 전기차 보조금 정책 변화와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로 수익성 압박이 커지자, 일부 전기차 모델 생산을 중단하고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 차량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이에 따라 2027년부터 2032년까지 예정됐던 대규모 배터리 셀·모듈 공급 계약도 백지화됐다. 시장은 이번 사안을 단순한 '개별 계약 해지'로만 보지 않는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초기 고성장 국면을 지나 조정기에 진입하면서 완성차 업체와 부품·소재 업체 간 수요 불확실성이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는 정책 변화, 보조금 축소 가능성, 소비자 가격 부담 등이 겹치며 전기차 수요 전망이 빠르게 보수적으로 바뀌고 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재무적 충격은 제한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계약과 연계된 전용 설비 투자나 맞춤형 연구개발 비용이 투입되지 않아 손실 부담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는 단기 실적보다는 중장기 수주 잔고와 성장 스토리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회사 측은 이번 계약 해지를 오히려 '정리의 기회'로 보고 있다. 수요 가시성이 낮은 고객을 정리하고,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할 수 있는 완성차 업체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비전기차 영역으로 사업을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글로벌 배터리 업계 전반에서도 전기차 일변도의 성장 전략에서 벗어나 ESS, 상용차, 산업용 배터리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이번 연쇄 계약 해지는 LG에너지솔루션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전기차 시장의 속도 조절 국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으로 해석된다. 전기차 보급 확대라는 장기 흐름은 유효하지만, 그 경로는 당초 기대보다 훨씬 굴곡이 크다는 점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이다. 시장은 향후 LG에너지솔루션이 어떤 고객과 어떤 분야에서 새로운 수주를 확보하느냐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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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美 배터리 계약 잇단 해지⋯열흘 새 13조5천억 수주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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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30)] 주요 중앙은행 엇갈린 금융정책ECB 동결-영국 인하⋯일본 인상 기조-미국 인하 기대
- 미국, 일본, 유럽연합(EU)등 주요국 중앙은행들 간 통화정책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미국이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며 추가 완화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가운데 유럽에서는 금리 동결 기조가 한층 분명해지는 양상이다. 고물가와 엔저로 골치를 앓고 있는 일본은 3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18일(현지 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예금금리(2.00%)와 기준금리(2.15%), 한계대출금리(2.40%) 모두 현 수준으로 유지했다. ECB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총 여덟 차례에 걸쳐 정책금리를 누적 200bp(1bp=0.01%포인트) 인하한 후 이날까지 네 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하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국가)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 안팎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압박에도 경제가 예상보다 견조하다는 판단에서다. 같은 날 스웨덴 중앙은행 릭스방크와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각각 1.75%, 4.00%로 동결하며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했다. 반면 유럽 내에서는 영국이 유일하게 완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영국중앙은행(BOE)은 이날 기준금리를 종전 4.00%에서 3.75%로 25bp 인하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2%로 둔화됐고 실업률 등 일부 지표에서 경기 둔화 신호가 잇따르자 금리를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일본은행은 인상으로 기울고 있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BOJ)이 19일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조정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 경우 1995년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된다. 특히 일본은 중립금리(이상적인 금리)를 1~2.5%로 추정하고 있어 이후에도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에서는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11월 미국 실업률이 4.6%로 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고용 둔화 우려가 재부각된데다 인플레도 안화될 조짐을 보인 영향이다. 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후보군으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이날 "일자리 증가가 거의 제로에 가까워 건강한 고용시장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기준금리를 최대 1%포인트 더 인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문가 전망치(3.1%)를 밑도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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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30)] 주요 중앙은행 엇갈린 금융정책ECB 동결-영국 인하⋯일본 인상 기조-미국 인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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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워너 브러더스, 파라마운트 제안거부⋯넷플릭스로 기울어
- 미국 미디어 업계 공룡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 이사회가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인수 제안을 거절하고 넷플릭스의 제안을 수용할 것을 주주들에게 권고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들에 따르면 새뮤얼 디피아자 WBD 회장 겸 이사회 의장은 "파라마운트의 공개 매수 제안을 검토한 결과, 그 가치가 불충분하고 주주들에게 상당한 위험과 비용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넷플릭스와의 합병이 주주들에게 더 우수하고 확실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파라마운트가 도움을 기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파라마운트와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 세계 최대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의 워너브러더스 인수가 한층 더 유리해졌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에 앞서 파라마운트는 WBD에 주당 30달러, 총 1080억달러(약 158조원) 규모의 전액 현금 인수안을 제시했다. 넷플릭스가 제시한 830억달러(약 122조원) 규모 주식·현금 혼합 제안보다 약 250억달러 더 많았다. 하지만 파라마운트의 자금 조달 방식이 불확실하다고 WBD 이사회는 판단했다.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최고경영자(CEO)의 아버지이자, 오라클 창업자인 래리 엘리슨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지원할지가 모호하다는 취지다.디피아자 회장은 CNBC 인터뷰에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인물 중 한 명(래리 엘리슨)이 참여할 것이라는 확신이 서지 않았다"며 "거래를 성사시키는 것도 좋지만 거래를 마무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WBD 이사회의 권고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CEO는 "이번 결정은 소비자와 창작자, 주주, 그리고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에 최선의 결과"라며 "WBD의 극장 영화 부문과 세계적 수준의 TV 스튜디오, 그리고 HBO 브랜드와의 결합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는 여론전에도 집중하고 있다. 워너브러더스 인수 뒤에도 스트리밍에만 집중하지 않고 극장 개봉 사업에 적극 나서겠다며 할리우드 달래기에 나섰다. 넷플릭스의 공동 CEO인 그레그 피터스와 테드 서랜도스는 15일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같이 밝히며 "합병 회사의 경쟁 대상은 유튜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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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워너 브러더스, 파라마운트 제안거부⋯넷플릭스로 기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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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올해 성장률 '5% 안팎' 달성 자신⋯내년 내수·재정 역할 확대
- 중국 경제 당국 고위 책임자가 올해 중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이 목표치인 '5% 안팎'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17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중앙재경위원회 판공실 책임자는 전날 주요 매체 인터뷰에서 "주요 경제 지표가 예상 범위에 부합해 올해 성장률이 5% 안팎을 유지하며 세계 주요 경제권 중 선두를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중국 경제 규모가 약 140조위안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며, 고용 안정과 수출 다변화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중국은 내수 부진과 부동산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성장 목표를 유지해왔으며, 내년에는 재정·통화정책의 역할을 강화해 경기 회복을 이어갈 방침이다. [미니해설] 중국 고위 당국자, 올해 성장률 '5% 안팎' 전망 중국 경제를 둘러싼 '위기론'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였던 '5% 안팎' 달성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중국 중앙재경위원회 판공실 책임자는 16일 중국 주요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주요 경제 지표가 전반적으로 예상에 부합하고 있으며, 연간 성장률이 5% 안팎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통상 공식 통계 발표에 앞서 고위 당국자가 성장률 전망을 사전 언급하는 방식을 취해왔고, 이번 발언 역시 내년 1월 발표될 공식 수치를 염두에 둔 '예고' 성격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올해도 작년과 동일하게 성장률 목표를 '5% 안팎'으로 설정했다. 이는 내수 회복 지연과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도 비교적 공격적인 목표로 평가돼 왔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미·중 무역 갈등 재부상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겹치며 수출 부문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실제로 중국의 올해 분기별 성장률은 1분기 5.4%, 2분기 5.2%에서 3분기 4.8%로 둔화됐다. 다만 1~3분기 누적 성장률은 5.2%로 목표 달성 가능성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기구들의 시각도 최근 들어 다소 완화됐다. 세계은행(WB)은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9%로 상향했고,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5.0%로 조정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또한 5.0% 전망을 내놓으며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중 무역 전쟁이 일시적으로 완화되며 관세 부담이 줄어든 점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중국 당국은 이러한 성과의 배경으로 거시정책 기조 전환을 강조했다. 해당 책임자는 중국이 올해 '더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시행하고, 14년 만에 '적절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도입해 경기 회복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도 중앙경제공작회의 방침에 따라 적극적이고 역할을 강화한 거시정책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내년 최우선 과제로는 내수 확대가 다시 한 번 강조됐다. 중국 정부는 도농 주민 소득 증대를 위한 정책을 본격화하고, 고품질 고용 창출과 연금 인상을 통해 소비 여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가사 서비스, 관광, 건강·요양 산업 등 이른바 '소비 신성장 동력' 육성에도 힘을 실을 방침이다. 재정 측면에서는 중앙정부 예산과 초장기 특별국채, 지방정부 특별채권을 활용해 투자 강도를 높이고, 철도·원자력 등 인프라 분야에 민간 자본의 참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지방정부 간 과도한 투자 유치 경쟁과 출혈 경쟁을 억제하기 위한 관리·감독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는 구조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개발 투자 감소는 재고 조정과 신축 통제의 결과라는 점을 인정하면서, 향후에는 '신규 분양 중심'에서 '보유·운영 및 고품질 주거 서비스 제공' 모델로 전환하도록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도시화율 격차와 농민공, 청년층의 잠재적 주택 수요를 감안할 때 중장기적 회복 여지는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중국 당국의 이번 발언은 경기 하방 압력 속에서도 성장 자신감을 유지하려는 메시지이자, 내년을 겨냥한 정책 의지의 재확인으로 해석된다. 다만 내수 회복 속도와 부동산 구조조정의 진전 여부가 실제 성장 경로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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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올해 성장률 '5% 안팎' 달성 자신⋯내년 내수·재정 역할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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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넷플릭스, 워너브러더스 106조 원에 전격 인수⋯미디어 제국 탄생
-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가 102년 역사의 할리우드 대표 스튜디오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WBD, 이하 워너브러더스)를 인수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5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워너브러더스를 720억 달러(약 106조원)에 인수하기로 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넷플릭스는 워너브러더스의 영화·TV 스튜디오와 스트리밍 서비스 'HBO 맥스' 등 사업 부문을 인수하게 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WBD 주주들은 넷플릭스 주식 및 현금으로 주당 27.75달러를 받게 된다. 이번 거래의 총 주식 가치는 720억달러(약 106조원)이며 기업 가치(주식 가치와 순부채를 모두 합한 금액)는 약 827억달러(약 121조8000억원)에 달한다. 워너브러더스는 지분 매각이 마무리되기 전 내년 3분기까지 CNN, TNT, 디스커버리 등 케이블 TV 채널이 포함된 방송사업 부문 기업분할을 완료할 예정이다. 워너브러더스는 앞서 지난 6월 이 같은 내용의 기업분할 계획을 발표했다. 넷플릭스는 이번 인수·합병이 최종 종결까지 12∼18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2022년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 합병으로 탄생한 워너브러더스는 영화·TV 스튜디오와 스트리밍 서비스 HBO 맥스, CNN을 비롯한 TNT, 디스커버리 등 방송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워너브러더스와 넷플릭스의 이번 인수·합병이 마무리되면 세계 최대 스트리밍 서비스(넷플릭스)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할리우드 대표 스튜디오(워너브러더스)가 결합하면서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워너브러더스가 보유한 방대한 영화와 TV 콘텐츠, HBO 및 HBO 맥스 콘텐츠가 넷플릭스 스트리밍 서비스에 합류돼 넷플릭스 구독자들의 선택권이 크게 확장될 전망이다. 또 워너브러더스의 할리우드 스튜디오 사업 부문 인수로 넷플릭스의 자체 콘텐츠 제작 능력이 크게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워너브러더스의 현 운영 방식을 유지하고 강점을 더욱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라며 "여기에는 워너브러더스 영화의 극장 개봉이 포함된다"라고 설명했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카사블랑카', '시민 케인'처럼 시대를 초월하는 명작부터 '해리 포터', '프렌즈' 같은 현대의 인기작까지 워너 브러더스가 보유한 놀라운 작품 라이브러리가 넷플릭스의 '기묘한 이야기', '케이팝 데몬 헌터스', '오징어 게임'과 같은 한 시대를 정의하고 있는 이야기들과 합쳐진다면 전 세계를 즐겁게 하겠다는 목표를 보다 수월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거래가 최종 종결되기 위해서는 각국 경쟁 당국의 까다로운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는 변수가 남아 있다. 이번 인수·합병 발표를 앞두고 워싱턴DC 정가에서는 양사 합병 시 스트리밍 시장에서 넷플릭스의 지배력이 과도해질 것이란 우려를 제기해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이번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이하 파라마운트)는 앞서 워너브러더스 측에 보낸 서한에서 넷플릭스의 전 세계 시장 지배력을 고려할 때 미국은 물론 해외에서 잠재적인 규제 관련 난관에 봉착해 양사 인수·합병이 최종적으로 성사되지 못할 것이라는 경고를 하기도 했다. 이번 워너브러더스 인수전에는 넷플릭스 외에도 파라마운트와 컴캐스트 등 미디어 공룡들이 뛰어들었다. 파라마운트 측은 이번 매각 절차가 처음부터 넷플릭스에 유리하게 설정됐다며 워너브러더스 측에 항의하기도 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넷플릭스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명성 높은 스튜디오 중 하나를 손에 넣고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거대 기업으로 거듭나게 됐다"고 평가했다. [Key Insights] 넷플릭스의 워너브러더스 인수는 콘텐츠 유통망이 제작 기능까지 완전히 수직 계열화하는 미디어 산업의 종착역을 보여준다. 이제 글로벌 미디어 전쟁은 '누가 더 많은 구독자를 가졌는가'를 넘어 '누가 대체 불가능한 역사적 IP(지식재산권)를 소유했는가'의 싸움으로 전환됐다. 한국 콘텐츠 산업 역시 글로벌 플랫폼에 단순 하청 구조로 머물러서는 생존할 수 없다. 국내 제작사들은 독자적인 IP 권리를 확보하고, 토종 OTT들은 글로벌 공룡의 독과점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적 합병과 공동 제작 네트워크 구축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Summary] 넷플릭스가 약 106조 원을 투입해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의 스튜디오 부문과 HBO 맥스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거래로 넷플릭스는 '해리 포터', 'DC 코믹스' 등 막강한 콘텐츠 자산을 확보하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제국으로 거듭나게 됐다. 케이블 방송 부문은 매각에서 제외되며, 넷플릭스는 기존의 영화 제작 및 극장 개봉 전통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넷플릭스의 시장 독점력을 우려하는 각국 당국의 반독점 규제 심사와 파라마운트 등 경쟁사의 반발은 거래 성사를 위한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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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넷플릭스, 워너브러더스 106조 원에 전격 인수⋯미디어 제국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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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미국 증시, 금리 인하 확신 속 4거래일 연속 상승⋯S&P 사상 최고치 0.7% 앞
- 미국 뉴욕증시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사실상 확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인식 속에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5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 대비 0.2% 상승하며 장중 사상 최고치 대비 0.7% 차이까지 접근했다. 나스닥지수는 0.3%,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60포인트(0.3%) 올랐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9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은 전년 대비 2.8%로, 시장 예상치(2.9%)를 소폭 밑돌았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2%로 예상에 부합했다. Fed의 최종 판단을 앞둔 마지막 물가지표가 안정 흐름을 유지하면서, 시장의 시선은 고용 둔화에 더 집중되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다음 주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확률은 87%까지 높아졌다. 기술주는 대형주보다 중형 반도체·소프트웨어주가 강세를 보였다. 인텔, 마이크론, 어도비, 세일즈포스 등이 4% 이상 상승했다. 개별 종목으로는 넷플릭스가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WBD)의 스튜디오·스트리밍 자산 인수를 발표한 이후 2% 넘게 하락한 반면, WBD는 5% 이상 급등했다. 비트코인은 9만 달러 아래로 밀리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미니해설] 금리 인하 '확정 구간' 진입한 뉴욕증시…이제 싸움은 '실적과 구조'다 이번 PCE 지표는 단순한 '양호한 물가' 수준을 넘어, 연준 정책 스탠스가 본격적으로 전환됐음을 의미한다. 9월 근원 PCE 상승률 2.8%는 연준이 용인 가능한 범위에 이미 안착했음을 보여준다. 시장은 이제 물가가 아닌 '경기 둔화와 고용 냉각 속도'를 정책 변수로 인식하고 있다. 머서어드바이저스의 데이비드 크라카워 부사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지표는 시장이 이미 가격에 반영해 온 '다음 주 금리 인하가 사실상 확실시된다'는 인식을 더욱 굳혀주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플레이션이 현재처럼 안정 흐름을 유지하거나 더 둔화될 경우, 내년 초까지 추가 금리 인하가 이어질 가능성도 충분히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현재 뉴욕증시가 더 이상 '정책 기대의 초입'이 아니라 '정책 변화가 실제로 가격에 반영되는 국면'에 진입했음을 뜻한다. 기술주 랠리의 확장과 '대장주 교체' 신호 이번 장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대형 기술주가 아닌 인텔, 마이크론, 어도비, 세일즈포스 등 중대형 기술주의 동반 급등이다. 이는 AI 메가캡 중심의 단일 랠리에서 반도체·소프트웨어 전반으로 온기가 확산되는 구조적 상승 국면으로 시장 성격이 바뀌고 있음을 의미한다. 크라카워는 향후 증시 흐름에 대해 "상승 흐름은 완만할 수도 있고, 변동성이 큰 구간을 거칠 수도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주식시장에 여전히 긍정적인 경로가 열려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급등보다 변동성 속 완만한 상승, 즉 2026년 실적을 선반영하는 장세로의 이동을 의미한다. 리튬·원자재 시장, 2026년 공급 부족 경고음 UBS는 알버말(Albemarle)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하며 "에너지 저장 수요 확대와 서방권 생산능력 증설 지연이 맞물리면서 2026년 리튬 시장이 구조적 공급 부족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리튬 가격은 내년 한 해 동안 점진적인 상승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고, 이는 알버말 주가에도 긍정적인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금리 인하 국면이 단순한 주식시장 랠리를 넘어 2차전지·에너지 저장·원자재 섹터 전반의 재평가 국면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달러 약세 전환과 함께 구리 선물 가격도 사상 최고치 경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넷플릭스 빅딜, 미디어 산업 질서 재편의 서막 넷플릭스의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WBD) 720억~830억 달러 인수(약 106조~122조 원)는 단순한 기업 인수를 넘어 글로벌 콘텐츠 유통 질서의 재편을 예고하는 사건으로 해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이번 거래로 600억 달러(약 88조 원) 이상의 신규 부채를 떠안게 된다. 시장 반응은 즉각 엇갈렸다. WBD 주가는 급등한 반면, 넷플릭스 주가는 재무 부담 확대 우려로 하락했다. 극장 체인 주가 역시 동반 약세를 보였다. WSJ는 웨드부시 분석을 인용해 넷플릭스가 극장 개봉 기간을 대폭 단축하거나 아예 우회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AMC·시네마크 등 극장주가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콘텐츠–플랫폼–극장으로 이어져 온 기존 유통 질서가 또 한 번 구조적 균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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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미국 증시, 금리 인하 확신 속 4거래일 연속 상승⋯S&P 사상 최고치 0.7%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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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오픈AI, 구글 맹추격에 '코드 레드' 비상 선언
- 오픈AI가 챗GPT 품질 개선을 위한 '코드 레드' 비상 대응을 선언했다. 구글이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AI) '나노 바나나'와 '제미나이 3' 등 AI 모델을 잇달아 공개하며 바짝 추격하는 상황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일 내부 공지를 통해 "챗GPT의 일상적 사용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더 많은 작업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개인화 기능 향상, 속도와 안정성 증가, 더 넓은 범위의 질문에 답변할 수 있는 기능 등이 포함된다. 올트먼은 광고, 헬스케어·쇼핑용 AI 에이전트, 개인 비서 '펄스' 등 다른 서비스에 대한 작업을 미룰 것이라며, 챗GPT 개선 책임자들과 매일 회의를 진행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주 공개될 계획인 새로운 추론 모델이 구글의 최신 제미나이 모델보다 앞서 있으며, 회사가 여러 다른 측면에서도 여전히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오픈AI는 챗GPT 개선을 위한 '코드 오렌지'를 선언했다. 오픈AI는 문제 해결 긴급성의 수준을 나타내기 위해 노란색, 주황색, 빨간색의 세 가지 색상 코드를 사용한다. WSJ은 "오픈AI가 경쟁사들로부터 받는 압박은 스타트업이 AI 경쟁 우위를 좁히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명확한 신호"라고 분석했다. 특히 구글의 압력이 거세다. 앞서 지난달 18일 구글이 공개한 제미나이 3은 업계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챗GPT를 앞서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구글 주가도 급등세를 탔다. 제미나이의 사용자 기반은 지난 8월 나노 바나나 공개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구글에 따르면 제미나이 월간 활성 이용자는 7월 4억 5000만 명에서 10월 6억 5000만 명으로 늘었다. 오픈AI는 데이터센터 투자에 수천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지만, 비용 증가를 매출이 따라잡지 못하고 있어 지속해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Key Insights] 오픈AI의 '코드 레드' 선언은 생성형 AI 시장의 주도권이 기술 선점에서 품질과 안정성이라는 '수성'의 단계로 넘어갔음을 보여준다. 절대 강자가 없는 무한 경쟁 시대에 돌입한 것이다. 한국 기업들 역시 초거대 AI 모델 개발이라는 외형적 성장에만 매몰될 것이 아니라, 사용자 경험(UX)과 서비스의 안정적 운영 등 실제 시장이 요구하는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해야 한다. 아울러 막대한 자본력을 가진 빅테크와의 속도전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적 선택과 집중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Summary] 구글의 강력한 추격에 위기감을 느낀 오픈AI가 챗GPT 품질 개선을 위한 비상 대응 체제인 '코드 레드'를 가동했다. 샘 올트먼 CEO는 개인 비서와 에이전트 등 신규 사업 계획을 잠정 연기하고 챗GPT의 개인화 및 안정성 강화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이는 구글의 '제미나이 3'가 성능 면에서 챗GPT를 추월했다는 평가와 함께 이용자 수가 급증한 데 따른 긴급 조치로, AI 스타트업과 거대 기술 기업 간의 패권 경쟁이 한층 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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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오픈AI, 구글 맹추격에 '코드 레드' 비상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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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수출 610억달러로 8.4%↑⋯반도체 사상 최대, 자동차 9개월 연속 상승
- 한국의 11월 수출이 610억4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8.4% 증가, 역대 11월 중 최대치를 경신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1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6개월 연속 월간 최대 실적을 이어갔다. AI 열풍으로 반도체 수출이 38.6% 증가한 172억60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자동차 수출도 대미 관세 속에서 13.7% 늘어난 164억1000만달러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이에 따라 한국의 11월 무역수지는 97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9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산업부는 "글로벌 보호무역 확산에도 수출 구조가 고도화되며 한국 기업이 위기를 기회로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미니해설] AI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11월 수출 역대 최대…자동차·배터리도 동반 상승 지난달 우리나라 한국 수출이 'AI 반도체 슈퍼 사이클'과 자동차의 선전에 힘입어 다시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11월 수출은 전년보다 8.4% 늘어난 610억4000만달러로, 역대 11월 중 최대 실적이다. 월간 기준으로는 6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경기 회복세를 견인했다. "반도체가 끌고 자동차가 밀었다" 이번 수출 호조의 핵심은 단연 반도체였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8.6% 급증한 172억6000만달러로, 역대 월간 최대 기록을 세웠다. AI(인공지능)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중심의 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폭증한 결과다. 특히 고성능 HBM(고대역폭 메모리)과 DDR5 등 차세대 제품의 출하가 늘면서 가격 회복세와 함께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1~11월 누적 반도체 수출은 1526억달러로, 이미 지난해 연간 최대 실적인 1419억달러를 넘어섰다. 정부 관계자는 "AI 혁신이 실물 수출로 이어지는 대표적 사례"라며 "고부가가치 기술 경쟁력이 한국 수출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동차, 대미 관세 속 '선방'…내연기관·하이브리드 수출 호조 자동차는 미국의 25% 품목 관세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11월 자동차 수출은 164억1000만달러로 13.7% 증가했다.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차가 모두 견조한 판매를 이어가며 전기차 일변도의 시장 불안 속에서 수출 효자 역할을 했다. 1~11월 누적 자동차 수출액은 660억4000만달러로 역대 최대이며, 연간 최고치(708억6000만달러) 돌파까지 불과 48억달러만 남았다. 특히 SUV와 하이브리드 모델의 수요가 미국·유럽 시장에서 동반 상승하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 이차전지·무선통신기기도 상승세 이차전지 수출은 2.2% 늘어난 6억7000만달러로 상승 전환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수요가 24.8% 급증하며 반등을 견인했다. 무선통신기기는 휴대폰 부품을 중심으로 1.6% 증가한 17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석유제품(-10.3%), 석유화학(-14.1%)은 유가 하락과 공급 과잉 영향으로 부진했다. 다만 전기기기(5.2%↑), 농수산식품(3.3%↑), 화장품(4.3%↑) 등 비(非)주력 품목이 꾸준히 증가해 수출 저변을 넓혔다. 중국·아세안 호조⋯미국은 관세 여파로 보합 지역별로는 대(對)중국 수출이 6.9% 증가(120억7000만달러)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반도체·석유제품 등 주요 품목의 수요가 살아난 영향이다. 對아세안 수출(104억2000만달러)은 6.3% 늘었고, 對중동(21억8000만달러)은 33.1% 급증했다. 중동 지역은 건설장비·플랜트 관련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대미 수출은 0.2% 감소(103억5000만달러)하며 보합권에 머물렀다. 반도체·자동차는 선전했지만, 50% 관세 품목인 철강과 일반기계, 자동차부품 수출이 위축되면서 전체 수출 증가폭을 제한했다. 무역수지 9개월 연속 흑자, 흑자 규모 확대 11월 수입은 513억달러로 1.2% 늘었으나, 수출 증가 폭이 더 커 무역수지는 97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41억7000만달러 늘어난 수치다. 1~11월 누적 흑자는 660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연간 흑자(518억4000만달러)를 이미 140억달러 이상 초과했다.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한국의 대외건전성도 한층 강화된 셈이다. 정부 "관세 리스크 완화…12월에도 성장세 이어질 것"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확산 속에서도 우리 기업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한 결과"라며 "11월 수출이 6개월 연속 우상향한 것은 의미 있는 성과"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 26일 국회에서 대미 투자 관련 특별법이 발의되면서 자동차 및 부품 기업의 관세 인하 요건이 충족돼 대미 수출 불확실성이 완화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12월에도 수출 성장 모멘텀이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 경제 회복의 핵심 동력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11월 수출 호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여전히 반도체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을 우려했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AI 수요 덕분에 단기적으로는 반도체가 수출을 견인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 시 수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있다"며 "전기차·배터리·소재 등 신성장 산업으로의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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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수출 610억달러로 8.4%↑⋯반도체 사상 최대, 자동차 9개월 연속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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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기술주 반등에도 혼조…AI 고평가 부담과 금리 불확실성 겹쳐 변동성 확대
- 뉴욕증시가 14일(현지시간) 변동성을 소화하며 혼조로 마감했다. 전날 미국 주요 지수는 한 달 만에 가장 큰 폭의 조정을 받았고, 기술주는 낙폭을 일부 되돌리며 반발 매수세를 이끌었다. 다만 금리 인하 기대 약화와 AI 관련 고평가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지수의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6% 상승했다. 장중 1.9%까지 밀렸으나 엔비디아, 오라클, 팔란티어, 테슬라 등이 전일 하락분을 일부 회복하며 반등을 유도했다. S&P500지수는 0.3% 올랐고, 다우지수는 0.4% 하락했다. 주요 지수는 장중 저점 대비 낙폭을 크게 줄였지만 방향성은 갈리지 않은 상태다. 정부 셧다운 종료는 투자심리 회복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전망은 약해졌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이 반영한 12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확률은 50% 미만으로 떨어졌다. 불과 한 달 전 95.5%에서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AI 투자 열기에 대한 경계심도 이어졌다. 전날 오라클 급락이 시장에 충격을 주면서 기술주 전반으로 고평가 논란이 확산됐다. 월가공포지수(VIX)는 20 위로 올라섰다. 위험자산 회피 흐름 속에서 비트코인은 9만 5000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유럽·아시아 증시도 약세로 마감했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흑해 항만이 타격을 받으며 국제유가가 반등했다. [미니해설] 기술주 반등에도 시장 흔들림 지속…AI 고평가와 금리 경로 불확실성이 만든 '불안한 회복' 미국 증시는 전날 낙폭을 일부 되돌렸지만,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은 여전히 높다. 기술주 중심 조정이 시작된 이번 주 내내 투자자들은 두 가지 요인을 동시에 주시하고 있다. AI 투자 열기의 지속 가능성, 그리고 연준의 금리 결정 경로다. 두 변수는 이틀 연속 지수 흐름을 흔들었다. 나스닥은 장 초반 1.9%까지 밀렸고, 7주 연속 상승 흐름이 끊길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후 저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0.6% 반등했으나, 전반적인 흐름은 아직 방향성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전날 기술주가 이끄는 급락으로 나스닥은 2% 넘게 떨어졌고, S&P500도 1.4% 하락했다. 변동폭 확대가 하루 만에 진정됐지만 낙폭을 되돌릴 만큼의 탄력은 나타나지 않았다. AI 고평가 논란 재부상 기술주 조정의 출발점은 오라클의 급락이었다. 오라클은 전일 6% 넘게 하락했고, 이는 시장 전반으로 고평가 논란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됐다. 오라클의 성장성이 오픈AI와의 클라우드 계약에 크게 의존한다는 점이 다시 주목받았고, 현금 보유력이 빅테크 대비 낮다는 구조적 제약도 투자자들의 불안 요인으로 부각됐다. 머서 어드바이저스(Mercer Advisors)의 데이비드 크라카우어는 CNBC에 "AI 관련주는 미래 성장 기대가 가격에 선반영되면서 작은 변수에도 가격 변동이 커지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최근 시장이 경험한 급등·급락의 배경을 설명한다. AI 프리미엄이 높을수록 이익 전망이나 금리 인식 변화가 곧바로 가격 변동성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금리 인하 기대 약화 셧다운 종료로 단기 불확실성은 일부 완화됐지만, 시장은 즉시 금리 경로에 다시 집중하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연준의 금리 인하 확률은 50% 아래로 내려왔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시장은 95% 이상 인하를 기대했지만, 최근 들어 연준 내 강경 목소리가 늘면서 전망이 수정됐다. 캔자스시티 연준 총재 제프리 슈미드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현재 통화정책은 완화적이지 않다"며 추가 금리 인하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고용시장 냉각이 금리 인하를 지지하지 않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발언은 이번 주 연준 관계자들이 보여준 신중한 태도와 일관된 흐름을 이룬다. 위험자산 전반 약세 월가공포지수(VIX)가 20선을 상향 돌파한 점은 투자심리가 방어적으로 돌아섰음을 보여준다. 비트코인은 장중 9만 4519달러까지 하락하며 지난 5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스트래티지 등 비트코인 관련주의 조정폭도 컸다.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서는 위험자산 회피 흐름이 두드러졌다. 유럽 증시는 영국의 세제 정책 혼선, 기업 실적 부담 등으로 동반 하락했다. 영국 길트채 금리는 10년물 기준 0.13% 포인트 상승했다. 파운드화도 약세를 보였다. 아시아 증시는 미국 기술주 조정의 여파를 받으며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시장의 시선은 다음 주로 이동 이번 반등은 가격 조정 이후 유입된 저점 매수 성격이 강하다. AI 관련주 부담, 연준의 신중한 태도, 경제지표 공백 등 시장이 직면한 변수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백악관은 셧다운 기간 동안 생산된 일부 경제지표가 공개되지 않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는 경기 판단을 위한 핵심 정보가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와 연결된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다음 주 발표될 주요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으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 실적은 AI 관련주의 수요 지속 여부를 가늠할 지표로 주목받고 있다. 기술주의 단기 반등이 추세 전환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엔비디아의 가이던스와 시장의 수요 전망 변화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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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기술주 반등에도 혼조…AI 고평가 부담과 금리 불확실성 겹쳐 변동성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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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 원유재고 감소 등 영향 상승
- 국제유가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부 업무 일시중지) 종료와 미국 원유재고 감소 등 영향으로 상승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2월물은 전거래일보다 0.3%(20센트) 상승한 배럴당 58.69달러에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내년 1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0.5%(30센트) 오른 배럴당 63.0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상승한 것은 연방정부 셧다운 종료로 원유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진데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감소해 미국내 에너지수요가 늘어났다는 점이 부각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발표한 주간 석유재고통계에서 지난 7일 시점에 가솔린과 디젤 연료 재고가 전주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재고는 증가했지만 석유수요가 견고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시장은 받아들이며 원유매수세가 강해졌다. WTI가 전거래일 4%이상 급락하는 등 국제유가가 전날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점도 국제유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와 함께 임시예산안이 미국 상하원을 통과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밤에 서명하면서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43일만에 종료됐다. 프라이스그룹 필 플린 선임애널리스트는 "이동이 늘어나는 11월하순의 추수감사절까지 연방정부 셧다운이 종료하자 제트연료와 가솔린의 수요 감소 우려가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종료로 미국경제 둔화 우려 등 불투명성이 해소되자 하락반전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0.5%(19.1달러) 내린 온스당 419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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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 원유재고 감소 등 영향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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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C] "전 세계 20억 명이 화석연료 기반시설 위험에 노출"⋯앰네스티, 첫 글로벌 분석보고서
- 화석연료 생산·운송·정제 시설이 전 세계에서 최소 20억 명의 건강과 생계에 중대한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인터내셔널과 미국 콜로라도대학 볼더캠퍼스 산하 베터플래닛연구소(BPL)는 13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화석연료 생애주기 전반이 인간의 권리와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 20억 명, 시설 반경 5km 내 거주…어린이만 5억2천만 명 보고서에 따르면 석탄·석유·가스 시설 1만 8000여 곳의 운영 현황과 인구 밀도 자료를 겹쳐 분석한 결과, 약 20억 명이 해당 인프라 반경 5km 안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5억 2000만 명은 아동, 4억 6000만 명은 반경 1km 이내에 거주해 더 높은 노출 위험에 놓여 있다. 특히 전 세계 화석연료 인프라의 최소 16%가 원주민(Indigenous Peoples) 영토와 중첩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불어 전체 시설의 32%가 '중요 생태계(critical ecosystems)'와 겹쳐 생물다양성 훼손과 탄소흡수원 파괴 우려가 제기됐다. 새로운 프로젝트 3500건…"국가 공약과 정면 배치" BPL은 현재 글로벌 차원에서 3500개 이상의 신규 화석연료 프로젝트가 제안·착공·개발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들 신규 프로젝트로 인해 최소 1억 3500만 명이 추가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BPL의 데이터 과학자 지니 브레이크는 "각국 정부가 화석연료 감축을 약속해 왔지만, 실제로는 핵심 생태계에 신규 프로젝트가 집중되고 있다"며 "기후목표와 현장의 정책·투자 흐름이 명백히 상충한다"고 지적했다. 건강·생계·문화권 훼손…취약계층 피해 집중 보고서는 화석연료 인프라 인근 주민들이 암·심혈관 질환·임신 합병증 등의 건강문제 위험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있다고 분석했다. 브라질 관아바라만, 캐나다 웻스워튼 지역, 세네갈 살롬델타 등에서 진행된 심층 인터뷰에서는 환경오염뿐 아니라 △전통적 생계 활동 제한 △토지·문화적 권리 침해 △기업·정부와의 갈등 심화 등이 공통적으로 제기됐다. 브라질의 한 소규모 어민은 "우리는 보상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바다에서 생업을 이어갈 권리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고, 캐나다의 원주민 활동가들은 "전통 토지를 지키려 하면 오히려 법적·물리적 위협에 직면한다"고 호소했다. 앰네스티의 기후정의 담당 연구원 캔디 오피메는 "환경·인권 수호자를 범죄화하거나 소송을 악용해 위축시키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국가가 이들의 신변 안전과 참여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화석연료 비확산 조약 필요"…비판 수위 높인 앰네스티 앰네스티 사무총장 아그네스 칼라마르는 "화석연료 산업은 수십 년간 ‘경제 성장’이라는 명분으로 인권·생태계 파괴를 정당화해 왔다"며 "국제사회는 신속하고 공정하며 재정적으로 뒷받침된 화석연료 단계적 폐지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오염, 문화 침식, 인권 침해를 야기하는 화석연료 구조를 더는 방치해선 안 된다"며 "국가와 기업의 책임 이행을 강제하는 '화석연료 비확산 조약(Fossil Fuel Non-Proliferation Treaty)'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전환은 필연…피해 최소화를 위한 정책 전환 서둘러야" 보고서는 "화석연료 시대는 필연적으로 종말을 향하고 있다"며 △취약계층 보호 △환경·인권 수호자 보호 △생태계 복원 △재생에너지 중심의 공정 전환 등을 정부·기업의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분석이 "글로벌 피해 규모를 정량화한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도, 자료 부재와 미보고 시설을 고려하면 실제 위험 규모는 더 클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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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C] "전 세계 20억 명이 화석연료 기반시설 위험에 노출"⋯앰네스티, 첫 글로벌 분석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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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 신기술(205)] 케블라보다 강한 방탄섬유 개발⋯탄소나노튜브 결합 '초고강도 신소재' 등장
- 수십년 간 방탄복과 장갑차의 핵심 소재로 사용돼 온 케블라(Kevlar) 보다 더 강하고 유연한 소재가 개발됐다. 중국 베이징대 진장(靳章) 교수 연구팀이 케블라보다 강하고 유연하며, 총탄 저지 능력이 월등한 복합 신소재 섬유를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된 '초고강도 아라미드 복합섬유'는 기존 케블라에 사용되는 방향족 폴리아미드(아미드) 구조에 탄소나노튜브(Carbon Nanotube)를 결합한 형태다. 연구팀은 이 두 소재를 단순히 혼합하는 대신 고분자 사슬과 탄소나노튜브를 직선적이고 평행하게 정렬시키는 '다단 신장(stretching)' 공정을 적용해 결합력을 극대화했다. 이 정렬 구조 덕분에 충격 시 섬유 내부 사슬이 미끄러지지 않아 훨씬 많은 에너지를 흡수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초고강도와 초고인성을 동시에 구현한 아라미드 섬유 제작의 새로운 전략을 제시했다"며 "섬유 내 분자 정렬과 나노 결합 구조가 강도 향상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국제 학술지 매터(Matter)에 게재됐다. 연구 내용은 웹사이트 PHYS와 과학기술 전문매체 뉴사이언티스트 등이 다루었다. 실험 결과, 새 소재의 '동적 강도(dynamic strength)'는 기존 아라미드 섬유보다 현저히 높았으며, 에너지 흡수 능력은 706.1메가줄/㎥로 기존 최고 기록을 두 배 이상 뛰어넘었다. 특히 두께 1.8mm의 이 섬유 시트는 총탄을 막아낼 만큼의 높은 방호력을 보였으며, 동일 두께의 케블라 섬유보다 약 3배 더 강한 것으로 평가됐다. 향후 방탄복, 헬멧, 군요 차량은 물론 항공우주용 보호소재로의 응용 가능성이 높다고 연구팀은 전망했다. 한편, 케블라는 1973년 미국 듀폰(DuPont)사가 아라미드 섬유의 상용화에 성공해 개발한 내열성 합성섬유다. 강철보다 5배 강한 인장력을 지녀 수십 년간 방호용 섬유의 표준으로 사용돼 왔다. 아라미드(Aramid)는 미국 듀폰의 케블라, 일본 테이진(帝人)의 트와론, 한국 코오롱의 헤라크론 등 소수의 기업만이 독점기술을 보유한 기술집약적 소재다. 현존하는 섬유 중 가장 강한 소재인 아라미드는 섭씨 500도(℃)에도 연소되지 않는 뛰어난 내열성과 화학약품에 대한 내약품성을 지닌다. 그러나 섬유를 더 강하게 만들면 취성이 커지는 한계가 있어 '강도와 인성의 동시 확보'는 오랜 숙제로 남아 있었다. 이번 연구는 그 난제를 해결한 것으로 평가된다. 과학계는 이번 성과가 "케블라 이후 50년 만의 혁신"이라며, 초경량·초내구 방호소재 시대의 개막을 예고했다. ◇ 참고 문헌: Jiajun Luo 외, 동적 강도 최대 10 GPa 및 동적 인성 최대 700 MJ m−3를 갖는 아라미드 섬유, Matter (2025). DOI: 10.1016/j.matt.2025.102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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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 신기술(205)] 케블라보다 강한 방탄섬유 개발⋯탄소나노튜브 결합 '초고강도 신소재'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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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회담 의제 조율 완료⋯중국 희토류 규제-미국 대중 추가관세 유예
- 미·중 고위급 협상단이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와 미국의 대중국 추가 관세 부과를 모두 유예하는 쪽으로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미중 무역 협상과 관련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가 유예되고 이에 따라 미국의 대중국 100% 추가 관세 부과도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 동행 중인 베선트 장관은 이날 미 NBC, ABC, CBS 방송과 각각 인터뷰를 갖고 "저와 제 중국 카운터파트인 (허리펑) 부총리는 (무역 합의) 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오는 30일 부산에서 열릴 정상회담을 앞두고 베선트 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 등 양측 고위급 인사들은 말레이시아에서 이틀간 만나 최종 의제 조율을 마친 상태다. 이번 협상에 중국 측에서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와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차관)이 나섰고, 미국 측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했다. 베선트 장관은 '미국이 중국에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100% 관세 부과를) 예상하지 않는다"면서 "또한 중국이 논의했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가 일정 기간 유예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NBC방송에 말했다. 그는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저는 중국이 그것(희토류 수출 통제)을 검토하면서 1년간 시행을 연기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100% 관세 부과' 위협을 통해 나에게 막강한 협상 지렛대를 줬다"며 "그 결과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유예에 따라) 관세 부과를 피하게 됐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희토류 수출국인 중국은 오는 12월 1일부터 희토류 수출 통제를 대폭 확대한다고 앞서 예고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비판하며 중국의 입장 변화가 없다면 11월 1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베선트 장관의 발언은 미중 무역 협상의 최대 쟁점이었던 희토류 수출 통제 및 대(對)중국 추가 관세 부과에 대해 양측이 보류하는 방향으로 합의의 틀을 마련했음을 시사한다. 베선트 장관은 또한 "미국 농부들을 위한 대규모 농산물 구매에 대해서도 합의했다"며 "중국이 미국을 황폐화하는 펜타닐 원료물질 문제 해결을 돕기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 협상의 또 다른 쟁점이었던 중국의 미국산 대두 구입 중단과 미국으로의 펜타닐 유입 차단 등에서도 접점이 마련됐다고 밝힌 것이다. 베선트 장관은 아울러 중국의 인기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미국 투자자들이 인수하는 내용의 '틱톡 합의'와 관련, "우리는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며 "오늘 기준으로 모든 세부 사항이 조율됐으며, 그 합의를 두 정상이 목요일(30일) 한국에서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두 정상은 아시아와 중동에서 성공을 거둔 트럼프 대통령의 글로벌 평화 구상에 대해서도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이제 트럼프 대통령의 시선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리청강 부부장은 "하루가 넘는 매우 긴장된 토론을 거쳐 중미 양국은 이 의제들에 관해 일부 양국의 관심사를 적절히 처리하는 방안을 건설적으로 논의했고, 일차적 합의를 만들었다"며 "다음 단계로 각자는 내부 보고와 승인 절차를 이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화통신도 "양국은 미국의 중국 해사·물류·조선업에 대한 (무역법) 301조 조치와 상호 관세 중단 기간 연장, 펜타닐 관세와 법 집행 협력, 농산물 무역, 수출 통제 등 양국이 함께 관심을 가진 중요 경제·무역 문제에 관해 솔직하고 심도 있으며 건설성이 풍부한 교류·협상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각자의 우려를 해결하는 계획에 관해 기본적 합의를 이뤘다"며 "양국은 구체적인 세부사항을 추가로 확정하고 각자 국내 승인 절차를 이행하는 것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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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회담 의제 조율 완료⋯중국 희토류 규제-미국 대중 추가관세 유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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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일과 3자 통화스와프 추진⋯'위안화 블록' 구축 나서
- 중국이 한국과 일본과의 3자 통화스와프 추진에 나서며 역내 금융안전망 강화와 위안화 국제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2일 소식통을 인용해 판궁성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최근 워싱턴DC에서 열린 세계은행·IMF 연차총회 기간 중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를 만나 3자 통화스와프 협정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통화스와프는 금융 불안 시 상호 유동성을 지원하는 제도로, 환율 방어와 위기대응 수단으로 활용된다. SCMP는 이번 논의가 달러 의존도를 낮추고 위안화 사용을 확대하려는 중국의 전략과 맞닿아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협정이 아시아 역내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CM)' 틀 안에서 추진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미니해설] 중국, 한·일과 3자 통화스와프 추진 중국이 한국, 일본과의 3자 통화스와프 협정 추진에 나서면서, 동북아 금융안정망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번 논의는 미국 주도의 달러 체제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중국의 ‘위안화 블록’ 전략과 맞물려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2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판궁성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최근 워싱턴DC에서 열린 세계은행(WB)·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기간 중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와 회동해 통화스와프 체결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SCMP는 "협정의 구체적 형태나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CM)' 틀 내 추진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아세안 정상회의 및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후속 논의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통화스와프는 두 나라가 위기 상황에서 상대국 통화를 일정 환율로 교환할 수 있도록 하는 협정이다. 외환시장의 급변이나 대외 채무불이행 위기 시 자국 통화 대신 외화를 확보할 수 있어, 금융안정의 ‘최후 보루’ 역할을 한다. 한국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 유럽 재정위기, 코로나19 등 불확실성 시기마다 통화스와프를 통해 시장 신뢰를 유지해 왔다. 중국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금융안정 차원을 넘어선 외환·무역전략적 의미가 크다. SCMP는 “중국이 위안화 국제화를 가속하고, 역내 달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포석”이라며 “동북아 3국의 금융협력을 기반으로 자유무역협정(FTA)과 공급망 재편까지 염두에 둔 중장기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은 현재 전 세계 32개국 중앙은행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고 있다. 9월 말 기준 스와프 총 규모는 4조5천억 위안(약 904조 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한국과는 2020년 10월 4천억 위안(약 80조 원) 규모로 5년 만기 협정을 체결했으며, 일본과는 2024년 10월 2천억 위안(약 40조 원) 규모의 스와프 계약이 유효하다. 한국과 중국의 협정은 이달 만료를 앞두고 있다. 중국 금융당국은 공식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SCMP의 논평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지만, 판궁성 총재는 지난주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무역 긴장이 세계 금융 안정을 훼손하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인민은행 산하 금융시보에 따르면, 거시건전성감독국 관계자도 “향후 통화스와프 협력 범위를 체계적으로 확대하고, 중국과 긴밀한 무역관계를 맺은 국가 및 지역과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스와프 자금은 유동성 공급 확대와 무역·투자 촉진에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3자 스와프 추진은 달러 중심의 국제금융질서에서 ‘위안화 블록’ 확대를 노리는 중국의 야심을 드러낸다. 미·중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은 러시아, 중동, 동남아와의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를 확대해 왔으며, 브릭스(BRICS) 확장을 통해 신흥국 중심의 새로운 금융축을 구축하려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3자 협정이 체결될 경우, 동북아 금융 협력의 상징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본다. 한국금융연구원 박선주 연구위원은 “미국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로 아시아 국가들이 공통의 외환 압박을 받고 있다”며 “중·한·일 간 스와프는 달러 중심 금융시장에서 역내 유동성 버퍼를 형성할 수 있는 현실적 대응”이라고 말했다. 반면, 실효성에 대한 신중론도 존재한다. 위안화가 국제결제통화로서 신뢰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스와프 자금이 실제 위기 시 활용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서울대 국제금융학과 조성훈 교수는 “스와프가 체결되더라도 각국의 정치적 판단이 개입되면 즉시 가동하기 어렵다”며 “중국이 금융안정보다 외환정책의 전략적 도구로 활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이번 3자 스와프 논의는 단순한 금융 협정을 넘어, 미중 패권경쟁 속 동북아 경제질서 재편의 전초전이 될 전망이다. 중국은 위안화를, 한국과 일본은 금융안정을 각각 중시하고 있어, 세 나라의 이해관계 조율이 협상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외교가 본격화될 오는 11월 APEC 정상회의에서, 판궁성 총재와 이창용·우에다 총재의 후속 합의가 도출될지 주목된다. 이번 논의가 현실화된다면, 아시아 금융안전망의 축이 '달러'에서 '위안화'로 미세하게 이동하는 첫 신호탄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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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일과 3자 통화스와프 추진⋯'위안화 블록' 구축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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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72)] 호주 열대우림, '탄소 흡수원'에서 배출원으로 전환⋯지구 탄소 순환 경고등
- 호주 열대우림이 인류의 '탄소 흡수원(carbon sink)'에서 '탄소 배출원(carbon source)'으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과학 전문매체 뉴사이언티스트와 BBC가 보도했다. 기후 변화로 인한 고온·가뭄·사이클론 등 극한 기상현상이 숲의 탄소 흡수 기능을 마비시키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 과학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실린 이번 연구는 서호주대와 웨스턴시드니대 연구진이 퀸즐랜드 북부의 열대우림 20곳에서 49년간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진은 이 기간 동안 기온 상승과 대기 건조, 가뭄의 장기화로 나무 고사율이 신생목 성장률을 초과하면서, 우림이 더 이상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지 못하고 오히려 방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논문을 이끈 해나 칼(Hannah Carle) 박사는 "호주의 열대우림은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탄소 흡수원 기능을 상실한 사례"라며 "이는 지구 전체 탄소 저감 모델이 열대우림의 흡수 능력을 과대평가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연구에 따르면, 나무가 죽으면서 남긴 줄기와 가지(woody biomass)가 더 이상 탄소를 저장하지 못하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기 시작한 시점은 약 25년 전으로 추정된다. 폭풍우와 사이클론 발생 빈도와 강도 역시 증가해 숲의 재생력을 더욱 약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 저자인 패트릭 메이어(Patrick Meir) 교수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결과는 매우 우려스럽다"며 "열대우림이 지닌 흡수 기능이 붕괴되면 전 세계 다른 산림 생태계도 비슷한 양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지구의 '탄소 완충지대' 붕괴 조짐 이번 결과는 지구 생태계가 오랫동안 유지해온 탄소 순환 구조가 이미 균열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 세계 육상 생태계는 수십 년 동안 인류가 배출한 탄소의 3분의 1가량을 흡수하며 기후 변화를 완화하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 연구들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로 인한 생태적 충격이 이 균형을 빠르게 무너뜨리고 있다. 콜로라도주립대의 대기과학자 스콧 데닝(Scott Denning) 교수는 "1960년대까지만 해도 육상 생태계가 탄소를 흡수하는 '보너스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기후 변화가 가속화되면 이 완충 장치가 결국 포화 상태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3년과 2024년에는 전 세계 육상 탄소흡수 능력이 급격히 약화된 것으로 보고됐다. 연구진은 북극 툰드라에서 열대우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생태계를 대상으로 '지구의 마지막 탄소 흡수선'을 찾아내기 위한 집중 조사를 진행 중이다. "지구의 경고음… 더는 시간 많지 않다" 칼 박사는 "기후 위기가 심화될수록 산림이 탄소를 흡수하기보다 오히려 방출하게 되는 시점이 빨라지고 있다"며 "이는 인류가 설정한 탄소중립 목표의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함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호주는 2035년까지 2005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62% 감축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여전히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다. 특히 정부가 대형 가스 프로젝트인 '우드사이드 노스웨스트 셸프(Woodside North West Shelf)' 사업의 40년 연장을 승인해 국제적 비판을 받고 있다. 호주기후위원회는 최근 보고서에서 "호주 평균기온 상승폭이 이미 산업화 이전 대비 1.5℃를 넘어섰으며, 더 이상 어떤 지역도 기후 재난의 연쇄적 위험에서 안전지대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세계 과학계는 호주 열대우림의 변화가 "탄소 순환의 경고등"이자, 지구 전체 산림 생태계의 전환점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고 평가한다. 열대우림이 더 이상 지구의 '탄소 저장고' 역할을 하지 못할 경우, 기후변화의 가속화는 피할 수 없는 수순이 될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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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72)] 호주 열대우림, '탄소 흡수원'에서 배출원으로 전환⋯지구 탄소 순환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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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아시아 브랜드 가치 2년째 1위
-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가 아시아 주요 국가 내에서 2년 연속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일본 닛케이(日本經濟新聞)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닛케이 리서치가 공개한 '글로벌 브랜드 서베이' 2025년 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아시아 지역을 상대로 조사한 브랜드 가치 순위에서 아디다스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중국, 대만, 태국,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8개 국가에서 실시됐으며 인지도, 상품 구매 의사 결정 시 기여도 등을 바탕으로 산출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베트남에서만 1위였으나 올해는 베트남, 태국,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서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에 이어 아디다스, 나이키, 애플, BMW, 혼다, 소니, 도요타, 야마하, 마이크로소프트가 차례로 2위에서 10위를 기록했다. 한국 기업 중에는 삼성전자 외에 LG전자 18위, 현대자동차 31위, 롯데가 71위를 기록해 100위 안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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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아시아 브랜드 가치 2년째 1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