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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다우 200P 하락⋯CPI 발표 경계 속 뉴욕증시 하락 마감
- 미국 뉴욕증시가 11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번 주 예정된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미·중 관세 연장과 반도체업종 규제 소식이 투자심리를 흔들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00.52포인트(0.45%) 내린 4만3,975.09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5% 떨어진 6,373.45, 나스닥종합지수는 0.30% 하락한 2만1,385.40을 기록했다. 월가의 시선은 12일 발표될 7월 CPI와 15일 예정된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쏠려 있다. 다우존스 추정치에 따르면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8% 상승이 예상된다. 근원 CPI는 0.3%, 3.1% 증가로 6월보다 다소 높아질 전망이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발 수석 전략가는 CNBC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고 소비가 견조하다면 금리를 낮출 이유가 약하다"며 시장의 조급함을 경고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9월 금리 인하는 인플레이션 정점 확인 없는 위험한 출발"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국 고율관세 유예를 90일 연장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와 함께 반도체업체들이 중국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납부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미니해설] CPI·관세·반도체 규제가 맞물린 '불확실성 장세'…금리인하 기대에 제동 이번 주 뉴욕증시의 최대 변수는 12일 발표될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다. 시장 예상치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8% 상승이다. 특히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가 0.3%, 전년 대비 3.1%로 높아질 전망이다. 6월 수치인 0.2%, 2.9%보다 오름폭이 확대되면 연준의 금리인하 시그널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발 수석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9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보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고 소비가 견조하다면 연준이 서둘러 움직일 유인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연준의 선택지 복잡해져 노동시장 둔화 조짐은 금리인하 명분이 될 수 있지만, 물가 불안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정책 판단은 쉽지 않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클라우디오 이리고옌은 "최근 고용 지표 하향 조정이 있었지만, 노동공급 충격과 목표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9월 인하는 시기상조"라며 "관세 인상 이후 물가 충격이 더 크고 오래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용 둔화로 인한 '나쁜 금리인하' 시나리오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런 조건이 맞물리면 연준은 인플레이션 안정과 경기 방어 사이에서 선택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관세 연장과 반도체 규제 부담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종료 예정이던 대중(對中) 고율관세 유예를 90일 연장했다. 시장에서는 예상된 조치였지만, 반도체업체들이 중국산 첨단 칩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납부하기로 했다는 로이터 보도는 투자심리에 새 부담이 됐다. 엔비디아와 AMD 등 주요 기업이 영향권에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마진 축소 우려가, 장기적으로는 다른 전략물자에까지 세금이 확대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JP모건의 미슬라프 메이트카 전략가는 "관세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해 상품가격이 오르고, 소비는 둔화되는 양상이 보인다"며 "올 하반기 미국 경제가 다소 스태그플레이션적 환경에 직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잭슨홀 미팅과 연준 의사결정 이번 CPI와 15일 예정된 생산자물가지수(PPI)는 8월 21~23일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서의 발언과 9월 FOMC 결정을 좌우할 핵심 변수다. LSEG 집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가 약 60bp 인하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9월 회의에서 한 차례 인하 가능성은 87%로 반영돼 있다. 그러나 고용·물가 흐름이 엇갈리면 연준 내부에서도 금리 경로를 둘러싼 의견이 분분해질 가능성이 크다. 해리스파이낸셜그룹의 제이미 콕스 매니징 파트너는 "이번 주는 인플레이션 지표 하나하나가 시장을 움직일 것"이라며 "세 번의 금리인하냐, 두 번이냐가 투자전략의 갈림길"이라고 말했다. 기술주 전반은 관세·규제 불확실성 속에 혼조세를 보였다. 엔비디아와 AMD는 장중 변동성이 컸고, 마이크론은 4분기 매출과 이익 전망을 상향하며 상승 마감했다. 인텔은 CEO 립부 탄의 백악관 방문 계획 보도로 주가가 올랐다. 개별 종목에서는 TKO그룹이 UFC 중계권을 파라마운트에 77억 달러에 판매하며 급등했고, 이로 인해 미디어·스포츠 관련주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이베이(eBay), 크로거, 블랙록 등 일부 대형 종목은 장기 저점으로 밀렸다. 투자 전략과 향후 변수 지난주 S&P500과 나스닥은 한 달여 만에 최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이번 주는 관망세가 뚜렷하다. CPI와 P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금리인하 기대가 약화되고, 관세 부담이 확산되면 기업 실적 전망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물가 상승세가 완화되면 9월 인하 가능성이 높아져 위험자산 선호가 회복될 수 있다. 금과 같은 안전자산은 트럼프 대통령이 "금은 관세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발표하면서 단기 급락했지만, 여전히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의 변수로 남아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관세·고용이라는 세 변수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며 불확실성을 키우는 상황에서, 단기 변동성 확대와 중기 추세 전환 가능성을 동시에 염두에 두고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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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다우 200P 하락⋯CPI 발표 경계 속 뉴욕증시 하락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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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까? 말까?(112)] 뇌 건강 위협하는 '숨은 식품' 3가지⋯신경과 전문의 경고
- 찌그러지거나 부풀어 오른 통조림과 덜 익힌 돼지고기 등을 섭취하면 신경 손상을 일으킬 위험이 크다. 신경과 전문의들이 뇌와 신경계를 보호하기 위해 피해야 할 3가지 식품으로 손상된 통조림, 대형 포식성 열대 물고기, 덜 익힌 돼지고기 등을 제시했다고 폭스뉴스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베리류, 견과류,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생선, 다크 초콜릿 등은 신경 건강에 이로운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당분과 포화지방이 많은 식품은 뇌졸중과 치매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찌그러진 통조림 속에 들어 있는 식품 등 덜 알려진 식품 중에도 신경계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는 것들이 있다고 경고했다. 뉴저지 홀리 네임 메디컬센터의 신경과 전문의 메리 앤 피코네 박사는 최근 틱톡과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을 통해 "식중독은 흔히 위장관 증상과 연관되지만, 일부 병원균과 독소는 신경계를 직접 공격해 장기적인 손상을 남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질환은 발병 빈도가 낮고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의료진도 신경학적 연관성을 간과할 수 있다는 것이다. 1. 부풀거나 손상된 통조림 식품 미시간주의 신경과 전문의이자 간질 전문의 바이빙 첸 박사는 부풀거나 금이 가거나 심하게 찌그러진 통조림은 보툴리눔 독소 오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첸 박사는 SNS에서 빙 박사(Dr. Bing)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다. 보툴리눔 독소는 무취·무미이며 가열로 완전히 제거되지 않을 수 있다. 이 독소에 감염되면 드문 질환인 보툴리즘이 발병해 근육 마비, 호흡 곤란,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가정에서 만든 저산성 식품(그린빈, 아스파라거스, 옥수수, 육류, 마늘, 발효 어류 등)을 특히 주의하고, 남은 음식은 신속히 냉장·냉동 보관하며 손상된 통조림은 폐기하라고 권고했다. 2. 대형 포식성 어종 황돔이나, 바라쿠다, 그루퍼 등 대형 열대 산호초 물고기에 들어 있는 시구아톡신(ciguatoxin) 독소는 조리해도 파괴되지 않는다. 시구아톡신은 맛도, 냄새도 안 나고 가열하는 조리로도 파괴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대형 포식성 어종의 간이나 알과 같이 독소가 축적되기 쉬운 부위를 섭취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이 독소에 오염된 생선을 먹으면 신경계 손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태평양·인도양·카리브해 등에서 흔하다. 참고로, 시구아톡신은 우리나라 거문도 해역에서도 발견돼 어패류 섭취에 각별한 주의를 요하고 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남해연구소 해양시료도서관의 신현호 박사 연구팀은 2023년 거문도 해역에서 신종 플랑크톤인 곤얄록스 거문엔시스(Gonyaulax geomunensis)를 발견해 국제조류학회지에 발표했다. 그에 앞서 신 박사 팀은 2021년 제주도 해역에서 시구아톡신을 생산하는 플랑크톤을 발견하고 우리나라 국명을 따서 '후쿠요아 코리안시스(Fukuyoa Koreansis)'로 명명했다. 코리안시스의 시구아톡신은 와편모조류가 생산하는 신경독의 한 종류로 신경세포 활성화와 경련을 유발하며, 사람이 섭취하면 설사, 메스꺼움, 구토 등이 나타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된다고 KIOST는 경고했다. 거문엔시스의 예소톡신은 독화된 패류(조개류) 속에 있고, 이를 사람이 섭취하면 설사, 메스꺼움, 구토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간, 췌장, 삼장근까지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진 물질이라고 KIOST는 덧붙였다. 3. 덜 익힌 돼지고기 덜 익힌 돼지고기도 뇌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첸 박사는 규제되지 않은 공급원에서 나온 덜 익힌 돼지고기를 섭취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신경 낭미충증(Neurocysticercosis) 위험 때문이다. 이 질환은 돼지 촌충의 알이 인체에 들어가 뇌 등 신경계 조직에 낭종을 형성하는데, 전 세계 후천성 뇌전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미국에서도 매년 약 1,000건의 입원 사례가 보고되며, 뉴욕·캘리포니아·텍사스·오리건·일리노이 등지에서 빈발한다. CDC는 손 씻기, 과일·채소 세척 및 껍질 제거, 안전이 의심되는 지역에서는 끓인 물이나 병입 음료 섭취를 권장한다. 전문가들은 이들 식품의 위험성을 숙지하고 안전 수칙을 지키는 것이 뇌와 신경 건강을 지키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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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까? 말까?(112)] 뇌 건강 위협하는 '숨은 식품' 3가지⋯신경과 전문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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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206 마감⋯반도체 강세에도 약보합
- 코스피가 11일 장중 등락을 거듭한 끝에 소폭 하락하며 3,200대에서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24포인트(0.10%) 내린 3,206.77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10.71포인트(0.33%) 오른 3,220.72로 출발했으나 보합권에서 오르내리다 장 후반 내림세로 전환했다. 코스닥지수는 2.58포인트(0.32%) 오른 811.85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6원 내린 1,388.0원에 마감했다. 업종별로 삼성전자(-1.11%)가 하락한 반면 SK하이닉스(4.09%)와 한미반도체(4.14%)는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2.77%), POSCO홀딩스(3.72%), 두산에너빌리티(4.52%)도 강세를 보였으나, NAVER(-2.83%)와 카카오뱅크(-2.23%) 등은 약세였다. 달바글로벌은 부진한 실적으로 19.87% 급락했다. [미니해설] 美 물가 지표 관망에 국내 증시 박스권 흐름 지속 11일 국내 증시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와 12일 예정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경계 심리가 맞물리며 제한적인 등락을 보였다. 코스피는 3,220선을 넘어서 출발했으나 장중 매수·매도세가 엇갈리며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반도체 강세 속 IT 대형주 희비 이날 SK하이닉스(4.09%)와 한미반도체(4.14%)가 강세를 보이며 반도체 업종이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LG에너지솔루션(2.77%), POSCO홀딩스(3.72%), 두산에너빌리티(4.52%) 등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전자(-1.11%)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하락했다. 달바글로벌은 시장 기대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19.87% 급락했다. 투자자들은 실적 모멘텀 부재를 이유로 대거 매도에 나섰다. 금융·자동차 약세…IT 플랫폼주도 부진 금융주에서는 KB금융(-0.70%), 우리금융지주(-0.99%), 하나금융지주(-0.59%)가 하락했으나 신한지주(0.29%)는 상승했다. 자동차 업종도 현대차(0.06%)를 제외하고 기아(-0.29%), 현대모비스(-0.84%)가 하락했다. NAVER(-2.83%), 카카오뱅크(-2.23%) 등 플랫폼주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닥 상승세…중소형주 선전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32% 오른 811.85로 마감,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일부 2차전지 소재주와 바이오 종목이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지탱했다. 환율, CPI 발표 앞두고 제한적 변동 원/달러 환율은 1,388.0원으로 마감, 전 거래일보다 1.6원 내렸다. 미 CPI 발표를 하루 앞두고 변동 폭이 제한됐으며,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하단에서는 수입업체 결제 수요가 환율 하락을 막았다. 이번 장세는 미국 물가 지표 결과와 이후 연준의 정책 방향성에 따라 단기 흐름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대외 변수 불확실성이 완화되기 전까지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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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206 마감⋯반도체 강세에도 약보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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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금감원, 금융사 '책무구조도' 첫 전면 점검⋯내부통제 실효성 시험대
- 금융감독원이 금융사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도입된 '책무구조도' 운영 실태 점검에 착수한다. 금감원은 11일 올해 1월 책무구조도를 도입한 금융지주·은행 62곳 가운데 정기검사 대상 18곳을 제외한 44곳을 점검한다고 밝혔다. 업권·규모·시범운영 여부 등을 고려해 선정한 8곳은 오는 21일부터 현장점검에 나서고, 나머지는 9월 서면점검을 진행한다. 지난달 제도를 도입한 대형 금융투자사와 보험사도 연내 점검 대상이다. 금감원은 점검에서 드러난 미비점을 개선·보완하도록 권고하고 이행 상황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미니해설]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되는 '책무구조도' 점검 금융사 내부통제 책임 강화를 위해 도입된 책무구조도 제도가 본격적으로 운영 실태 점검 단계에 들어갔다. 금융감독원은 11일, 올해 1월 책무구조도를 시행한 금융지주와 은행 62곳 가운데 은행검사국 정기검사 대상 18곳을 제외한 44곳을 대상으로 내부통제 체계 점검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점검은 업권, 자산 규모, 시범운영 경험 등을 종합 고려해 우선 선정된 8곳을 대상으로 21일부터 현장검사가 시작된다. 나머지 36곳은 현장점검 결과를 토대로 9월에 서면점검이 진행된다. 지난달 책무구조도를 도입한 대형 금융투자사와 보험회사도 연내 현장점검 대상에 포함된다. 시행 초기 금융투자·보험사, 인프라 구축 상황 집중 점검 금감원은 특히 책무구조도 시행 초기 단계에 있는 금융투자사·보험사에 대해서는 사전 컨설팅에서 안내한 주요 권고사항 반영 여부와 내부통제 인프라 구축 현황을 면밀히 살필 방침이다. 이는 제도 도입 초기 특성상 실무 정착 속도가 느리거나 인력·시스템 보완이 필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점검 결과에서 드러난 미비점은 개선 및 보완을 권고하고, 해당 금융사의 이행 경과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또 점검 과정에서 발견된 모범 사례나 공통적인 문제점은 권역별 내부통제 워크숍과 업계 설명회를 통해 공유해 업권 전체의 제도 정착을 유도한다. 책무구조도의 의미와 제도적 배경 책무구조도는 금융회사의 주요 업무에 대한 최종 책임자를 사전에 특정해 내부통제 책임을 하부로 위임할 수 없도록 한 제도다. 각 업무별 책임자가 명확히 지정되면,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고 사전 관리·감독을 강화할 수 있다. 이 제도는 지난해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에 따라 마련됐으며, 올해 1월부터 금융지주와 은행을 시작으로 업권별 순차 도입이 진행되고 있다. 금융투자사와 보험사는 지난달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제도 정착을 위한 과제 전문가들은 책무구조도가 금융사 내부통제 강화의 중요한 틀을 제공할 수 있지만,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형식적 지정에 그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책임자 지정 이후 실제 관리·감독 활동이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보고·점검 시스템이 원활히 작동하는지가 핵심이라는 평가다. 금감원도 제도 도입 초기에는 금융사별 차이를 최소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업권 전반에 걸친 내부통제 수준 향상을 목표로 제도를 다듬어갈 방침이다. 이번 점검은 단순한 서류 확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운영과 내부통제 문화가 현장에서 어떻게 뿌리내리고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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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금감원, 금융사 '책무구조도' 첫 전면 점검⋯내부통제 실효성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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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불확실성의 시대, '작은 사치'로 마음 달랜다⋯Z세대·밀레니얼 휩쓴 '트리트노믹스'
- 전 세계적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자신에게 보상하는 작은 사치 등 '트리트노믹스(Treatonomics)'라 불리는 새로운 소비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작은 사치'에서 삶을 긍정적으로 바꿔주는 대형 경험까지, 스스로를 위한 보상 소비가 불황에도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립스틱이나 향수처럼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제품은 물론, 대형 콘서트·여행과 같은 비일상적 경험에까지 지출이 확대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이런 소비를 택하는 배경에는 장기화하는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성장둔화우려가 자리한다. 전통적인 경기지표가 경기 둔화를 시사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자신을 위한 '작은 보상'에 지갑을 연다. 전문가들인 이를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불확실성 시대의 구조적 소비 패턴 변화로 보고 있다. 경기 침체에도 살아남는 '립스틱 효과' 트리트노믹스의 전신인 '립스틱 효과(Lipstick Effect)'는 1930년대 대공황기에 처음 관찰됐다. 경기 침체기에는 자동차나 가전 같은 고가 내구재 구매를 미루지만, 립스틱·향수·캔들·소형 장식품처럼 가격 부담이 적은 기분 전환용 소비가 늘어난다는 이론이다. 2000년대 9·11 테러 직후, 에스티로더의 레너드 로더 전 회장이 "매출에서 립스틱이 두드러지게 늘었다"고 언급하며 다시 주목을 받았다. 영국 소매 분석업체 필 헌트(Peel Hunt)의 존 스티븐슨 분석가는 "제정 압박을 받을 때 새옷이나 가구는 살 수 없지만 립스틱·쿠션·테이블보 같은 소품은 살 수 있다"며 이런 이유로 가정용품 소매 부문은 경기 회복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이후 '경험 소비'로 확장 코로나19 팬데믹은 소비의 방향을 바꿔 놓았다. 단순히 물건을 사는 것을 넘어, 기억에 남는 경험에 투자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이른바 '트리트노믹스'는 생활비를 줄이는 대신 비일상적·고가 경험에 과감히 지출하는 패턴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대형마트에서 자체 브랜드(PB) 상품으로 식비를 절약하면서도 테일러 스위프트 콘서트 표에 200달러(약 27만 원)를 쓰거나, 오아시스 재결합 공연을 즐기기 위해 주말 동안 500~1000파운드(약 66만 133만 원)를 소비한다. 스티븐슨은 이를 "생활 필수품 소비를 줄이고 그만큼 경험에 투자하는 진화된 립스틱 효과"라고 표현했다. '마일스톤'에서 '인치스톤'으로 칸타(Kantar)의 메러디스 스미스 수석 이사는 "Z세대가 틱톡에서 '소소한 보상 문화'라고 부르는 트리트노믹스는 죄책감 없는 즐거움을 삶에 불어넣는 것"이라며 "이는 '스테로이드를 맞은 립스틱 효과'와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사람들이 물 마시는 행위나 집 꾸미기 같은 일상적 선택도 낭만적으로 만들고, '정신 건강'을 명분으로 스스로에게 선물을 한다"고 말했다. 이 배경에는 전통적 성공 이정표의 붕괴가 있다. 결혼·주택 소유·직장 성취·은퇴 등 과거 세대의 마일스톤은 많은 사람들에게 현실적으로 달성하기 어렵거나, 아예 중요도가 낮아졌다. 그대신 일상의 '인치스톤(사소한 성취)'을 기념하는 문화가 자리잡았다. 미국·유럽에서는 '이혼 파티', 중국에서는 '퇴사 파티'가 유행하고 승진 실패나 이별후 자신을 위해 케이크나 다이아몬드를 사는 경우도 늘고 있다. '키덜팅'과 한정판 열풍 미레니얼Z세대 사이에서는 '키덜팅(Kidulting)' 소비도 급증했다. 레고는 성인용 제품군을 강화해 일부 제품은 1000달러(약 139만 원)에 이르며, 수집품 시장에서는 한정판 피규어가 품절과 웃돈 거래를 반복한다. 지난 7월 1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문을 연 팝마트(Pop Mart) 매장에서는 라부부(Labubu) 피규어를 사기 위해 수백 명이 밤을 새웠고, 일부 제품은 온라인에서 고가에 재판매됐다. 소비자 신뢰도와 불안 심리 트리트노믹스 확산에는 낮은 소비자 신뢰가 작용한다. 영국 GfK 소비자 신뢰 지수는 7월 -19로,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미국도 7월 소비자 신뢰도가 소폭 반등했지만 지난해 고점에는 미치지 못했다. 콘퍼런스보드의 스테파니 기샤르 수석 경제학자는 "소비자 신뢰 수준이 전반적으로 낮다"고 평가했다. 칸타의 세계 경제정책 불확실성 지수는 현 시대를 '거대한 불확실성(Great Uncertainly)'의 시기로 규정한다. 이 지수에 따르면 글로벌 경제정책 변동성은 앞으로 5~8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스미스 이사는 "이런 환경에서는 트리트노믹스가 최소 3~5년은 이어질 것이며, 지역과 문화별로 더욱 세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랜드의 대응 과제 전문가들은 트리트노믹스가 단순한 불황기 소비 패턴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특히 SNS 확산과 세대별 가치관 변화로 인해, 소비의 '보상성'이 더욱 다양하고 즉각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브랜드는 미세한 흐름을 감지하고, 소비자 경험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조정해야 한다.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는 시대에 소비자는 거창한 목표 대신, 당장 얻을 수 있는 작고 확실한 기쁨을 택한다. 립스틱 한 개, 한정판 피규어, 콘서트 티켓 한 장이 주는 위안이야말로, 지금 시대 소비의 본질을 보여주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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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불확실성의 시대, '작은 사치'로 마음 달랜다⋯Z세대·밀레니얼 휩쓴 '트리트노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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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엔비디아·AMD 중국 매출 15% 징수 조건부 수출 허가
- 미국의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AMD가 중국에 반도체를 수출하는 조건으로 중국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납부하기로 합의했다고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미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H20 칩, AMD는 MI308 칩 판매 수익의 15%를 내기로 했다. 이는 전례 없는 조건으로, 지난 4월 트럼프 행정부가 H20 칩의 대중 수출을 금지했다가 지난달 재허용한 뒤, 미 상무부의 수출 허가 발급이 최근 시작되면서 성사됐다. FT는 이 방식이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투자 또는 대가 지불' 접근법과 맞닿아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 안보 전문가와 상무부 당국자는 국가안보 우려를 제기했다. [미니해설] 엔비디아·AMD, "매출 귀속 방식으로 對중 수출 허가" 수용 엔비디아와 AMD가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전례 없는 조건을 수용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미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양사는 중국에 반도체를 수출하는 대가로 중국 내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납부하기로 합의했다. 엔비디아는 AI용 H20 칩, AMD는 MI308 칩이 대상이며, 이번 합의는 사실상 '매출 수수료'를 지불하고 수출 허가를 받는 방식이다. 전례 없는 매출 귀속 방식 미국 기업이 해외 수출 허가 대가로 매출 일부를 정부에 지급하는 사례는 전무했다. FT는 이를 "관세 회피 대신 미국에 투자 또는 대가 지불"을 요구해온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와 일맥상통한다고 평가했다. 미국 정부는 아직 해당 자금을 어떻게 활용할지 결정하지 않았으며, 일각에서는 산업 경쟁력 강화 기금이나 재정 적자 보전에 쓰일 가능성을 거론한다. 수출 규제와 허가 발급 과정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을 겨냥해 성능을 낮춘 H20 칩의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그러나 지난달 입장을 바꿔 수출을 재허용했으며,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이 최근 엔비디아와 AMD에 허가를 발급하기 시작했다. 특히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한 지 이틀 만에 허가 발급이 개시된 점이 주목된다. 중국 시장의 비중과 경제적 이해관계 리서치업체 번스타인에 따르면, 수출 통제 이전 기준으로 엔비디아는 올해 중국에서 약 150만 개의 H20 칩을 판매해 230억 달러(약 32조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엔비디아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규모로, 중국 시장의 전략적 중요성을 보여준다. AMD 역시 고성능 AI 칩 수요를 겨냥해 중국 판매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안보 우려와 논란 미국 안보 전문가들은 AI 반도체의 중국 수출이 중국군의 역량 강화와 미국 AI 우위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국가안보회의(NSC)에서 근무했던 리자 토빈은 "중국은 미국이 수출 허가를 수익원으로 전환하는 것을 반길 것"이라며 "다음에는 록히드 마틴의 F-35 전투기를 중국에 15% 수수료를 받고 허용할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BIS 내부에서도 국가안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매출 일부 납부 방식' 향후 파장 이번 합의는 미국의 수출 통제 정책이 단순한 안보 중심에서 경제적 이해관계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매출 일부를 납부하는 방식이 다른 전략물자나 첨단 기술 분야로 확산될 경우,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수출 규제 신뢰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반면, 이를 '미국 내 제조 유인' 혹은 '산업 재투자 재원 확보'라는 실용적 해석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번 사례는 글로벌 기술 경쟁과 미·중 전략 대립 속에서, 기업의 시장 접근권과 국가 안보·산업 정책이 어떻게 절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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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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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엔비디아·AMD 중국 매출 15% 징수 조건부 수출 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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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국제선 여객 수송 세계 3위
- 인천국제공항이 2024년 국제선 여객 수송 실적에서 세계 3위에 오르며 아시아 최고 중심 공항의 위상을 굳혔다. 국제공항협의회(ACI)는 최근 발표를 통해 2024년 인천공항 국제선 여객이 7066만 9246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3년 7위였던 순위가 1년 만에 네 계단이나 뛰어오른 성과다. 세계 공항 순위는 두바이(9233만 명), 런던 히드로(7919만 명)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고, 인천공항은 싱가포르 창이(6706만 명)와 암스테르담 스키폴(6682만 명)을 앞질렀다. 4단계 사업 완료…미래 성장 기반 닦았다 인천공항의 이런 도약은 2023년 성공리에 마무리된 기반 시설 확장 사업(4단계 사업)이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7년에 걸친 대규모 시설 개선으로 해마다 최대 1억 6백만 명의 여객을 받아들일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반 시설을 갖췄다. 이착륙 가능한 항공편 수가 거의 꽉 찬 일본 하네다 공항과 비교하면 앞으로의 성장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감한 노선 확장과 서비스 다변화 역시 성장에 힘을 보탰다.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노선, 일본과 중국 등 단거리 노선을 균형 있게 늘리고 역대 가장 많은 98개 항공사를 끌어들이며 국제 항공망을 강화했다. 전 세계에 부는 한류 열풍에 발맞춰 공항 안에 'K-컬처존'을 만들고, 자동 여권심사와 지능형 수하물 처리, 탑승 시스템 등 디지털 서비스를 앞장서 도입해 이용객 편의를 크게 높였다. 통합 국적사 출범, 경쟁력 강화에 '날개' 인천국제공항공사 이학재 사장은 "이제 인천공항은 기반 시설, 여객과 화물 처리 능력 면에서 세계 3대 공항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다. 일상적인 항공 수요 회복과 더불어 한류와 K-비즈니스 확대에 따라 추가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르면 2027년으로 예정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완전 통합이 끝나면 인천공항의 거점 공항 경쟁력은 한층 강해질 전망이다. 현재 제1여객터미널(아시아나)과 제2여객터미널(대한항공)로 나뉜 노선이 제2여객터미널로 합쳐지면, 항공편 운용과 지상 조업의 효율성이 매우 높아지고 환승객의 편의 또한 크게 나아진다. 한편, 일본 하네다 공항은 2024년 전체 여객 수 8590만 명으로 4위를 기록했으나, 국내선 위주로 운영돼 국제 거점 공항의 구실은 인천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나리타 공항은 전체 여객 수가 3980만 명에 그쳐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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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국제선 여객 수송 세계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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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월 말까지 주요국 무역 협상 타결 전망⋯중국이 최대 쟁점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을 포함한 주요 교역국과의 무역 협상을 오는 10월 말까지 대략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11일 닛케이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지난 7일 '새로운 상호관세' 발효 직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가장 큰 초점은 중국과의 협상"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은 중국·멕시코 외에도 러시아, 인도, 브라질, 캐나다, 스위스 등과 고율 관세를 둘러싼 협상을 진행 중이다. 베선트 장관은 관세가 장기적으로는 축소돼야 한다고 했으나 구체적인 시점은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일본산 수입차 관세 인하의 경우 영국 사례를 기준으로 약 50일이 소요될 수 있어, 시기는 9월 중순으로 예상된다. [미니해설] 미국 무역 협상 10월 말 종결 시사…관세 인하·중국 협상 향방 주목 11일 닛케이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밝힌 무역 협상 마무리 목표 시점은 10월 말이다. 현재 미국은 중국·멕시코·러시아·인도·브라질·캐나다·스위스 등과 동시다발적으로 협상을 진행 중이며, 핵심은 중국과의 합의 도출이다. 지난 7일 발효된 '새로운 상호관세'는 미·중 무역 질서를 재편할 수 있는 변수로, 중국이 얼마나 유연한 태도를 보일지가 향후 협상의 관건이다. 관세 축소 가능성, 그러나 시점은 불확실 베선트 장관은 관세를 "아이스큐브처럼 서서히 녹아야 할 존재"라고 비유하며, 제조업의 미국 회귀와 수입 감소가 국제 불균형을 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실제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예측이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이는 관세 인하가 정치·경제적 상황, 특히 미국 내 제조업 회복 속도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일본산 자동차 관세 인하, 9월 중순 가능성 이번 인터뷰에서 베선트 장관은 일본산 수입차에 대한 관세 인하가 영국 사례처럼 합의 후 약 50일 소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일본산 자동차 관세는 한국과 동일한 15%로, 영국과 같은 기간이 걸린다면 인하 시점은 9월 중순께로 예상된다. 다만 "50일보다 짧거나 길 수 있다"고 언급해, 구체적인 실행 시점은 변동 가능성이 있다. 연준 차기 의장 인선 방향성 시사 베선트 장관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독립성을 존중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차기 연준 의장은 과거 데이터에 의존하기보다 미래 지향적 사고를 갖춘 인물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제롬 파월 현 의장의 후임을 결정할 인사위원회 일원이며, 차기 의장 후보로도 거론돼 왔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재무장관직을 계속 수행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파급효과 전망 미국의 이번 무역 협상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직결된다. 특히 중국과의 협상 결과는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전략 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본산 자동차 관세 인하 역시 한국 자동차 산업에 간접적인 경쟁 압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협상 타결 시점과 세부 내용은 국내 수출 전략에도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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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월 말까지 주요국 무역 협상 타결 전망⋯중국이 최대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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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중국, 미국에 AI칩 핵심부품 수출규제 완화 요구
- 중국이 무역협상 일환으로 인공지능(AI) 칩 자체 개발에 필수적인 핵심부품에 대한 수출통제 완화를 미국에 요구하고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의 무역협상에서 중국 측이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출제한을 완화해달라는 요구사항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HBM은 AI칩 개발에 필요한 핵심 부품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화웨이와 중국 반도체기업 SMIC의 AI칩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HBM의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올해 초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을 위해 성능을 낮춰 설계한 H20 칩의 수출금지를 발표하는 등 강화된 규제 조치를 도입했다. 그러나 실제로 중국이 훨씬 우려하는 것은 HBM 수출통제라는 것이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중국 기업이 HBM을 조달하지 못할 경우 자체적으로 AI 칩을 개발하는 능력이 결정적으로 제한된다는 것이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AI 전문가 그레고리 엘런은 "HBM은 첨단 AI 칩 제조에 필수적"이라며 "칩 가치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이 HBM"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가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HBM 수출규제 완화 요구를 수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고받기식 무역 협상에서 HBM과 관련해 양보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수출 금지 대상으로 지정한 엔비디아의 H20 칩에 대해 지난달 입장을 바꿔 수출 재개를 허용한 이후 'HBM 수출통제까지 완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확산 중이다. 한 소식통은 "HBM 수출 통제 완화는 화웨이와 SMIC에 선물을 주는 것이고 중국이 매년 수백만개의 AI 칩을 만들도록 물꼬를 터줄 수 있다"며 "중국이 통제 해제를 원하는 이유이자, 미국이 이 문제를 협상 테이블에 올려서는 안 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연방 의회에선 중국에 대한 AI 칩 규제와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확산되고 있다. 중국이 AI 칩을 밀수하고 규제 대상이 아닌 엔비디아의 게임용 칩을 AI 데이터센터 구축용으로 전용하는 등 수출통제를 우회하는 노력을 계속하는 만큼 미국 정부의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원 미중전략경쟁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존 물레나(공화·미시간) 의원은 "중국은 수출통제 대상이 아닌 게임용 칩을 첨단 AI 모델 훈련에 사용하고 있다"며 "상무부와 엔비디아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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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중국, 미국에 AI칩 핵심부품 수출규제 완화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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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미국 경제, 고물가·저성장 속 증시 과열 '삼중고'
- 미국 경제가 인플레이션 상승, 성장 둔화, 주식 시장 과열이라는 삼중고에 처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목표치(2%)를 웃도는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제 성장률은 2%를 밑돌아 '스태그플레이션 라이트(가벼운 스태그플레이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주 발표될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앞으로 금리, 환율, 주식 시장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7월 CPI는 물가 지표로서의 정확성 논란과 별개로 시장의 가장 중요한 사건으로 떠올랐다. 파이퍼 샌들러의 제이크 우비나 경제학자는 이번 CPI 발표를 "관세에 대한 진실의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수입 관세 영향으로 근원 상품 가격이 오르면서,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 CPI는 0.3%, 헤드라인 CPI는 0.2%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세부 지표 전망은 엇갈린다. 도이체방크는 계절 조정을 거친 휘발유 가격이 월간 2.4% 내려 전체 CPI 상승률을 억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미자동차협회(AAA)가 지난 한 달간 전국 보통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15에서 거의 변동이 없었다고 밝힌 것과 상반된 분석이다. 이런 변수에도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에 주목한다. 도이체방크는 7월 월간 상승률을 반영하면 헤드라인 CPI와 근원 CPI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이 각각 2.8%와 3.0%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연준의 목표치(2%)와는 다른 방향이다.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 역시 지난 7월 기자회견에서 특정 월의 변동성보다 전년 동기 대비 추세를 중시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스태그플레이션 그림자 속 '거품' 키우는 증시 현재 미국 경제는 물가가 연 3%에 가깝게 오르는 동안 성장률은 2%를 밑도는 국면에 접어들었다. 물가 상승률보다 높은 경제 성장률을 보이는 이상적인 모습과 거리가 먼 '스태그플레이션 라이트'로 평가할 수 있다. RBC 캐피털 마켓의 마이크 리드, 캐리 프리스톤 경제학자는 "다음 주 CPI 데이터가 지난 목요일부터 효력이 생긴 신규 관세의 영향을 완전히 담지는 못할 것"이라며, 상승 압력이 목요일에 나올 생산자물가지수(PPI)에서 먼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P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 여지는 줄어들 수 있다. 이런 우려에도 주식 시장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나스닥 종합지수(COMP)는 주간 3.87%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S&P 500 지수(SPX)도 최고치에 다가섰다. 시장의 거품 낀 양상도 뚜렷했다. 기업공개(IPO) 시장은 활기를 띠었고, 일부 기술주의 가치평가는 상상을 초월했다. 실제로 팰런티어(PLTR)는 주가가 매출의 100배에 이르는 가격에 거래된다. 이 회사는 미국 국방과 정보기관을 주 고객으로 하는 데이터 분석 기업으로, 최근 인공지능(AI) 사업 확대 덕분에 주가가 크게 올랐다. 2025년에만 주가가 2배 넘게 뛰며 시가총액 3750억 달러(약 521조 8125억 원)를 돌파해 미국 20대 기업에 들어섰다. 올해 2분기에는 처음으로 매출 10억 달러(약 1조 3915억 원)를 넘어서는 등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는 한편, 주가수익비율(P/E)은 200배에서 최대 800배에 이르러 고평가 논란의 중심에 있다. 이 때문에 골드만삭스, UBS 등 주요 투자은행들은 "'가치평가(밸류에이션)가 실질 성장률을 감당하기 어렵다'며 중립 또는 신중한 투자 의견을 유지한다." "닷컴 버블 연상"…가을 조정 경고와대응 전략 에버코어 ISI의 줄리언 이매뉴얼이 이끄는 전략팀은 현재를 "일생에 두 번 오는 경험"에 비유하며 지난 세기 말 닷컴 버블을 떠올렸다. 그는 "1999년 8월부터 2000년 3월 정점까지 117% 치솟기 전에 10%가 넘는 하락 조정이 네 차례나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며, 올해 10월까지 7%에서 15%의 조정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이들은 헤지 전략을 권고했다. 인공지능(AI) 관련주로 거둔 초과 성과를 지키기 위해 인베스코 QQQ(QQQ) 상장지수펀드(ETF)의 풋옵션을 사거나, 엔비디아·아마존닷컴 같은 우량주 보유분을 콜옵션으로 바꾸는 방안을 제시했다. 손실 가능성은 제한하면서도 상승 잠재력을 유지하는 전략적 선택이다. 이들은 가을철 급락에 앞서 늦여름 상승 랠리(meltup)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언제나 그랬듯이, 언제나 그랬듯이. [Key Insights] 미국 경제의 '삼중고'는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연준의 금리 인하가 지연될 경우,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운용에도 부담으로 작용해 국내 금리 및 환율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특히 미국 기술주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은 '가을 조정' 가능성에 대비해 포트폴리오 위험 관리에 나서야 할 시점이다. AI 주도 랠리의 과열 징후는 국내 관련 기술주에도 조정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 [Summary] 미국 경제는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가운데 주식 시장은 과열되는 '삼중고' 현상을 겪고 있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연준의 2% 목표를 웃도는 3%에 근접할 것으로 보여 '스태그플레이션 라이트' 우려가 제기된다. 이러한 경제 지표의 경고에도 인공지능(AI) 주도 기술주들은 닷컴 버블 시기를 연상시키는 고평가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올가을 7~15% 수준의 시장 조정을 경고하며 위험 관리를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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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미국 경제, 고물가·저성장 속 증시 과열 '삼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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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미국 증시, 고점 부근서 CPI 대기⋯관세·정치 변수 경계
- 뉴욕증시가 다음 주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올해 8% 이상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 부근에 있고,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 주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2.4%, 3.9% 올랐고, 다우는 1.4% 상승했다. 시장은 물가 흐름과 금리 전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팩트셋 전망치는 근원 CPI(식품·에너지 제외) 3%대, 로이터 조사치는 전체 CPI 2.8% 상승이다. 예상보다 높으면 9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0.25%포인트 인하 기대가 약해질 수 있다. 제이 우즈 프리덤캐피털마켓 글로벌 전략가는 "가장 중요한 것은 CPI 데이터"라며 "이는 통화정책 방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밸류에이션과 계절성도 부담 요인이다. S&P500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2배 안팎으로 장기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다. 8~9월은 통계적으로 수익률이 낮은 시기다. 도미닉 파팔라르도 모닝스타웰스 수석 전략가는 "시장은 약간의 되돌림을 맞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안젤로 쿠르카파스 에드워드존스 수석 전략가는 "CPI가 시장의 앞서간 기대를 수정하면 변동성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정책·정치 변수도 시장을 흔들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확대, 중국 추가 관세 유예 시한(12일), 노동통계국(BLS) 국장 교체와 스티븐 미런 연준 이사 지명 등이 이어지고 있다. 나넷 아부호프 제이컵슨 하트퍼드펀드 글로벌 전략가는 "연준이 정치화되고 있다는 인식은 채권·주식시장 모두를 불안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니해설] CPI·관세·정치 변수 삼중 압박…뉴욕증시, 고점에서 숨 고르기 올해 초 고용지표가 시장을 이끌었다면, 지금은 물가가 방향을 정한다. 근원 CPI는 3%대, 헤드라인은 2.8%가 컨센서스다. 수치가 높게 나오면 9월 금리 인하 베팅은 약해지고, 낮게 나오면 고점 재시도 여력이 생긴다. 제이 우즈 프리덤캐피털마켓 글로벌 전략가는 "가장 중요한 것은 CPI 데이터"이며 "그 수치가 통화정책을 확실히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젤로 쿠르카파스 에드워드존스 수석 전략가는 "CPI가 시장의 앞서간 기대를 시사하면 변동성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두려운 수준이 아니라면 연준의 전환점에 우리가 와 있다는 인식이 강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잭슨홀(8월 21~23일)을 앞둔 시점이라는 점도 의미가 크다. 연준의 시그널이 9월 회의 기대와 교차하면서, CPI 결과는 발언 해석의 기반이 된다. 물가가 둔화 기조를 유지하면 연준은 첫 인하를 시도할 명분을 얻고, 되레 상방으로 치우치면 '한 번 더 기다리자'는 논리가 힘을 받는다. 밸류에이션·모멘텀·계절성…조정 논리를 키우는 삼각형 지수는 4월 저점 이후 28% 급등했다. 선행 PER 22배는 장기 평균 15.8배를 크게 웃돈다. 한동안 멈춤 없이 오른 데다 업종 내 수익 창출이 일부 대형주에 집중돼 '상대가치·집중도' 리스크가 커졌다. 니컬러스 콜라스 데이터트렉리서치 공동창립자는 현재 멀티플을 "정점에 가까운 자신감(peak confidence)"이 반영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계절성도 부담을 더한다. 스톡트레이더스 알마낙에 따르면 지난 35년간 8월과 9월은 S&P500이 평균 -0.6%, -0.8%로 부진했다. 도미닉 파팔라르도 모닝스타웰스 수석 전략가는 "시장은 약간의 되돌림을 맞을 준비가 돼 있다"며 "수면 아래에서 많은 우려가 끓고 있다"고 말했다. 우즈 전략가는 "8월에는 이상한 일들이 자주 일어난다"고 했고, "우리는 아마도 '소화 국면(digestion phase)'에 들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관세의 시간차 충격…'비사건'으로 치부하기엔 이르다 관세는 이미 시행 중이거나 확대가 예고돼 있다. 다수 국가의 평균 수입관세율이 100년 만의 고점을 기록했고, 반도체와 의약품에 추가 관세 방침도 나왔다. 중국을 둘러싼 추가 관세 유예 시한 역시 다가온다. 매트 로우 맨그룹 선임 매니저는 "시장은 관세를 대수롭지 않은 일로 받아들이는 데 익숙해졌지만, 이는 옳지 않다"고 했다. 관세의 실물 충격은 지연되어 나타나는 탓에, CPI·PPI·소매판매 같은 지표에 뒤늦게 스며들 수 있다. 관세가 가격에 전가되면 마진 압박과 수요 둔화가 맞물릴 수 있고, 기업은 가격 인상 또는 비용 절감으로 대응한다. 공급망이 재편되는 동안 변동성은 높아진다. 그럼에도 일부 전략가들은 구조적 낙관론을 유지한다. 마이클 윌슨 모건스탠리 주식전략가는 "12개월 전망은 낙관적이며 우리는 조정 시 매수자"라고 밝혔다. 관세의 충격이 불가피하더라도, 단기 흔들림이 장기 추세를 훼손하지 않는다는 시각이다. 정치화 논란과 연준 독립성…'가격결정자'에 드리운 그림자 정치 리스크는 중앙은행의 신뢰와 직결된다. 최근 노동통계국(BLS) 국장 경질과 스티븐 미런 경제자문위원장의 연준 이사 지명은 데이터 신뢰성과 정책 독립성 논란을 자극했다. 나넷 아부호프 제이컵슨 하트퍼드펀드 글로벌 전략가는 "연준이 정치화되고 있다는 인식은 채권·주식시장 모두를 불안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 공신력에 의문이 생기면, 동일한 수치라도 시장의 해석 폭이 커지고 금리·주가의 반응은 과장되기 쉽다. 다음 주의 CPI·PPI·소매판매는 단순한 통계 발표를 넘어 '정책 신뢰'의 시금석이 된다. 인플레이션이 예상 경로에서 크게 이탈하지 않는다면, 9월 회의에서의 소폭 인하는 여전히 기본 시나리오로 남는다. 반대로 CPI가 상방으로 치우치면 인하 확률은 낮아지고, 밸류에이션 재조정과 기간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단기적으로는 지표와 발언, 차트의 순환이 반복될 전망이다. CPI가 컨센서스에 부합하면 금리·달러·장단기 금리차의 과민 반응이 완화되고, 기술·소비 중심의 랠리가 연장될 수 있다. 예상치를 웃돌면 방어주와 현금흐름 가시성이 높은 대형주로 자금이 이동할 수 있다. 관세 충격의 시차와 잭슨홀 발언 리스크를 고려하면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 현재 시장은 데이터와 정책, 심리의 교차점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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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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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미국 증시, 고점 부근서 CPI 대기⋯관세·정치 변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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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 신기술(190)] 중국군, '로봇 늑대' 첫 실전 훈련 공개⋯무인 병력 전장 배치 본격화
- 중국이 전장 환경에서 인간과 무인 병력이 협력하는 새로운 형태의 군사 작전을 시연했다. 이번 훈련에서 공개된 핵심 기술은 '로봇 늑대'로 불리는 4족 보행 무장 로봇으로, 중국군 정규 훈련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CCTV는 인민해방군(PLA) 76집단군의 보병 2개 중대가 로봇 늑대와 함께 실시한 훈련 영상을 보도했다고 과학 기술전문매체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이 이날 전했다. 훈련은 무인 장비를 전통 병력 운용에 통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로봇 늑대'와 공중 드론이 합동 정찰, 정밀 타격, 고지 돌파 작전에 투입됐다. 영상에는 QBZ-191 소총과 휴대용 로켓 발사기를 장비한 병사들이 로봇과 나란히 진격하는 장면이 담겼으며, 로봇은 등 부위에 화기를 탑재한 채 보행·등반·진형 유지 등 인간 병력과 유기적 협조 능력을 보여주었다. 로봇 주변에는 FPV(1인칭 시점) 드론이 비행하며 정찰 및 자폭공격 훈련도 실시됐다. 훈련에 참여한 여단 소속인 후터(胡特) 병사는 "이번 훈련은 로봇 늑대를 처음으로 직접 조종·운용한 사례"라며 "기초 전투단위부터 인간과 무인 전력을 융합한 운용 체계를 정립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인간-로봇 협동 전장 실험, 中 '하이브리드 병력' 전략화 가속 '로봇 늑대'는 중국 남방공업그룹(China South Industries Group Corporation)이 개발한 군용 4족 보행 로봇으로, 지난해 2024년 주하이 에어쇼에서 처음 공개됐다. 무게는 약 70kg으로, 정찰·타격·화물 운반·지원 등 다기능 임무 수행을 목표로 설계됐다. 특히 계단 오르기, 장애물 극복 등 복합 지형 대응 능력이 높고, 인간 병력과의 혼성 편대 운용에 최적화된 점이 특징이다. 중국군은 이번 훈련을 통해 '로봇 늑대'가 도시, 고산, 고원지대 등 다양한 환경에서 기존 보병의 임무를 보조하거나 대체할 수 있음을 입증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중국군사평론가 푸첸사오(傅前哨)는 "공중 드론보다도 지상 로봇이 실제 전장에서 더 큰 심리적·전술적 효과를 낼 수 있다"며 "로봇은 타격을 받아도 멈추지 않고 계속 전진하기 때문에 적군의 사기를 약화시키는 효과도 있다"고 분석했다. '강철 병사'의 시대…중국, 무인 전투체계 패러다임 전환 선언 이번 훈련은 단순 기술 실험을 넘어, 실질적인 전투 편제 내 로봇 배치를 목표로 한 전략적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특히 최근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드론과 지상 로봇을 활용한 러시아군 사례와 유사한 맥락에서 중국도 전장 자동화 및 무인화에 본격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최근 수년간 AI 기반의 무인 병기, 자율 로봇 전투체계, 로봇-드론 연계 작전술 등에 대한 국방 투자를 확대해 왔다. 로봇 늑대와 같은 무장형 보행 로봇은 기존의 '탐색-보고' 임무를 넘어 '탐색-타격'까지 전환되는 상시 전장 자동화 체계를 가능케 한다. 한편, 향후 이 같은 무기체계의 실전 배치 여부와 관련해 국제사회에서는 전쟁윤리·로봇 자율성 한계·AI 통제 시스템의 투명성 등 여러 이슈가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Key Insight] 중국의 '로봇 늑대' 실전 훈련은 인간과 무인 병력이 융합된 전투 양상의 새로운 전기를 열었다. 이는 단순한 기술 과시를 넘어 미래 전장의 병력 구조 개편을 암시하며, 로봇 전쟁의 실체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음을 시사한다. [Summary] 중국군이 베이징 인민해방군 훈련에서 무장형 4족 로봇 '로봇 늑대'를 실전에 처음으로 투입하며 인간-무인 융합 작전 체계를 실험했다. 이는 복합지형 대응, 병력 보호, 전술 유연성 강화 등 다양한 군사적 함의를 내포하고 있으며, 향후 중국의 AI 기반 전투체계 전략을 본격화하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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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 신기술(190)] 중국군, '로봇 늑대' 첫 실전 훈련 공개⋯무인 병력 전장 배치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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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06)] 금괴 관세부과 보도에 국제금값 롤러코스터 장세-장중 사상최고치
- 국제금값이 8일(현지시간) 금괴 관세 부과 보도에 롤러코스트장세를 연출했다. 국제금값은 이날 장중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이를 부인하자 상승폭을 줄이며 1%대 상승에 그쳤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1.1%(37.6달러) 오른 온스당 349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금값은 장중 일시 2.3% 오른 3534.1달러까지 치솟아 지난 4월 하순에 기록했던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금값이 이처럼 급등세를 보인 것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인터넷판에서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의 지난달 31일자 통관 결정서를 인용, 1kg 골드바와 100온스(약 3.1㎏) 골드바가 관세 부과 대상으로 분류됐다고 보도한 때문이다. 스위스로부터 미국에 수출되는 금괴에 39%의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미국으로의 금수출이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금 매입을 부추겼다. 월가에서도 금광 관련 상장 지수 펀드인 '반에크 골드 마이너스 ETF'는 1% 올라 5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금 정제 국가인 스위스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2개월 동안 미국에 615억 달러어치 금을 수출했다. 1㎏ 무게의 금괴는 세계 최대 금 선물 시장인 미국 뉴욕 상품 거래소에서 가장 널리 거래되는 형태로 스위스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주요 상품이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가 조만간 금괴에 대한 관세를 면제할 방침을 밝힐 것이라고 전해지자 금가격은 급격하게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백악관 관리 서면 성명을 인용해 금과 기타 특수제품의 관세 부과에 대한 잘못된 정보라고 부른 내용을 명확히 하기 위한 행정명령을 가까운 시일 내에 게시할 예정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1㎏ 골드바는 세계 최대 금 선물 시장인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주된 거래 기반이 돼왔다는 점에서 관련 업계에서는 1㎏ 골드바가 관세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기대해왔다. 세계최대 금시장인 스위스의 귀금속 제조·무역협회는 로이터통신에 “39%의 관세가 부과된다면 미국에 대한 금수출은 분명하기 중단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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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06)] 금괴 관세부과 보도에 국제금값 롤러코스터 장세-장중 사상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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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나스닥 2만1,451 '사상 최고'⋯애플·금리 인하 기대가 쌍끌이
- 미 뉴욕증시가 8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0.98% 오른 2만1,451.42로 이틀 연속 사상 최고 종가를 경신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8% 오른 6,389.75, 다우지수는 0.50% 상승한 4만4,188.33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강세와 올해 내 금리 인하 기대가 증시를 밀어 올렸다. 애플이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애플의 '미국 내 추가 1,000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밝히며 향후 4년 누적 미국 투자 약속을 6,000억 달러로 확대했다고 언급한 이후, 기술 업종 전반의 매수세가 강화됐다. S&P500 기술업종지수도 동반 상승했다. 실적 측면에선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연간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하며 주가가 뛰었다. S&P500 기업 450곳 이상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LSEG 집계 기준 2분기 이익증가율 추정치는 7월 1일 5.8%에서 13.2%로 대폭 상향됐다. 금리 변수도 낙관론에 힘을 보탰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9월 첫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90%로 반영했고, 연말까지 최소 두 차례 인하 가능성에 베팅했다. 다만 정책·통상 불확실성은 남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늦은 시간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 스티븐 미런을 연준 이사 대행(단기 보선)으로 지명했고, 파월 의장 임기(내년 5월 15일) 후임 압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런은 과거 파월 의장의 금리 인하가 "너무 늦었다('too late')"고 지적한 바 있다. 무역 측면에선 수십 개 국 수입품에 대한 상향 관세가 이번 주 발효됐다. 인도는 자국 수출품에 대한 관세가 50%로 인상된 데 따라, 대미 무기·항공기 신규 구매를 보류했다고 인도 측 관계자들이 전했다. 종목별로는 익스피디아가 연간 총예약·매출 성장률 전망을 올리며 상승했다. [미니해설] 정책·실적·금리 완화, 뉴욕증시 상승 '3박자' 이번 뉴욕증시 랠리는 세 가지 요인이 맞물리며 힘을 얻었다. 첫째는 애플의 대규모 미국 투자 확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이 향후 4년간 미국 투자 약속을 총 6,000억달러로 늘리기 위해 추가로 1,000억달러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지정학·관세 리스크가 여전하지만, 대규모 국내 투자와 공급망 재편 신호는 기술 대형주의 밸류에이션을 뒷받침하는 안전판이 되고 있다. 애플의 주가 상승은 S&P500 기술업종 전반으로 확산됐다. 둘째는 금리 인하 기대감 회복이다. 최근 경제지표 둔화로 연준의 완화 전환 가능성이 커졌다. 시장은 9월 첫 금리 인하 확률을 90%로 반영했고, 연말까지 최소 두 차례 인하를 예상한다.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려 한다면 '낮은 금리에 맞서지 말라'는 것이 기본 테마"라는 릭 메클러(체리 레인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의 발언은 현재의 위험자산 선호를 간결하게 요약한다. 금리 하향 경로가 확정되지 않아도 방향성에 역행하지 않는 전략이 주도주 매수의 논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셋째는 실적 전망의 상향 조정이다. LSEG에 따르면 S&P500 2분기 이익 증가율 추정치는 5.8%에서 13.2%로 크게 뛰었다. 매출 성장 둔화 우려에도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이 마진을 방어하며 밸류에이션 부담을 줄였다.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실적 가이던스 상향은 방어적 성장주에 대한 매수세를 강화했고, 익스피디아의 총예약·매출 성장률 전망 상향은 여행·레저 수요의 견조함을 확인시켰다. 연준 인사와 통화정책, 미런 변수 주목 트럼프 대통령은 스티븐 미런 대통령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을 연준 이사 대행으로 지명했다. 미런은 과거 파월 의장의 금리 인하 시점이 "너무 늦었다"고 평가한 인물이다. 인플레이션 안정 신뢰가 회복되는 상황에서 그의 합류는 선제적이고 과감한 완화 기조를 강화할 수 있다. 이는 9월 금리 인하 착수와 연내 두 차례 이상 인하 기대를 제도권 시그널로 뒷받침하는 구조다. 다만 인하 속도와 폭을 둘러싼 시각차는 남아 있다. 견조한 2분기 실적 속 과도한 완화는 위험자산 과열을 불러올 수 있고, 반대로 인하 지연은 밸류에이션 조정을 촉발할 수 있다. 관세와 무역 불확실성 지속 이번 주 발효된 미국의 상향 관세는 공급망, 가격, 마진 전반에 대한 재평가를 불가피하게 만들고 있다. 메클러는 "관세는 여전히 협상 중이며, 빠른 반전 가능성이 있는 만큼 많은 이들이 공매도에 소극적"이라고 전했다. 인도는 대미 수출품 관세가 50%로 인상되자 미국산 무기·항공기 신규 구매를 보류했다. 이는 방산·항공 업종에 단기 변동성을 줄 수 있지만, 미국 내 생산 비중이 높은 종목에는 중립적일 수 있다. 공급망 재배치와 관세 민감도가 낮은 사업모델을 선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애플의 국내 투자 확대는 관세·규제 리스크를 완충한다. 하드웨어와 서비스 결합 모델의 마진 방어력과 현금 창출력이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유지하는 핵심이다. 길리어드는 가이던스 상향으로 방어적 성장주의 재평가 가능성을 입증했다. 금리 하락기에 헬스케어 업종의 상대 강도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익스피디아의 전망 상향은 여행·레저 수요의 회복 탄력성을 보여주지만, 금리·환율·유가 변동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기술업종 전반은 금리 인하 기대와 실적 상향이라는 '이중 호재'가 유효하지만, 관세·정책 변동성에 대한 내성을 기준으로 옥석을 가릴 필요가 있다. 투자전략, 정책과 실적의 균형 필요 현재 시장은 통화완화 기대와 실적 상향이 맞물린 지점에 서 있다. 금리 인하는 성장주의 할인율을 낮춰 멀티플을 유지하게 하지만, 관세가 비용과 가격에 전가되면 마진 훼손 우려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 실적 가시성과 가격 전가력이 높고 미국 내 생산 비중이 큰 기업이 유리하다. 메클러의 조언처럼 금리 방향에 역행하지 않는 전략이 유효하며, 관세 헤드라인 변동성에 대비해 과도한 숏보다는 리스크를 분산하는 포지션이 바람직하다. 9월 연준 회의 전까지는 인플레이션 선행지표, 고용·임금 흐름, 기업 가이던스 변화가 지수보다 종목 변동성을 크게 키울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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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나스닥 2만1,451 '사상 최고'⋯애플·금리 인하 기대가 쌍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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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33)] 화성에서 '산호' 닮은 암석 발견⋯수십억 년 전 물의 흔적
- 미국 항공우주국(나사·NASA)의 화성 탐사 로버 큐리오시티(Curiosity)가 지난 7월 24일 화성 게일 크레이터에서 산호(coral) 형태와 흡사한 독특한 암석 구조를 촬영했다. 이 암석은 약 2.5㎝ 크기로, 마치 지구 해저의 산호초처럼 가지 모양의 정교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NASA는 지난 8월 4일 공식 성명을 통해 이 흑백 이미지를 공개하면서 "이 암석은 과거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하던 시기에 형성된 후, 수십억 년간 모래가 섞인 바람에 의해 침식돼 지금과 같은 형태가 됐다"고 밝혔다. 물과 광물, 그리고 수십억 년의 바람이 빚은 '산호 암석' 해당 암석은 큐리오시티의 고해상도 망원 카메라인 리모트 마이크로 이미저(Remote Micro Imager)를 통해 촬영됐다. NASA에 따르면, 화성에 존재했던 물은 광물을 용해시킨 채 바위의 미세한 틈을 따라 스며들었고, 이후 물이 증발하면서 광물이 결정화돼 암석 내부에 '광맥(mineral vein)'을 형성했다. 이후 수억 년간 지속된 풍화 작용이 주변 암석을 깎아내면서 오늘날의 가지 모양이 드러나게 된 것이다. 이는 지구에서도 자주 관찰되는 자연적 형성과정으로, NASA는 앞서 2022년에도 화성에서 꽃 모양을 닮은 암석을 발견한 바 있다. 최근 함께 촬영된 '파포소(Paposo)'라는 이름의 약 5㎝ 크기 비정형 암석 또한 이와 유사한 형성 과정을 거친 것으로 보인다. 생명 흔적 탐색 지속 중…"화성, 한때 생명체에 적합했을 가능성" 큐리오시티는 2012년 화성에 착륙한 이래 게일 크레이터(지름 약 154㎞) 내에서 약 35㎞를 이동하며 탐사를 이어오고 있다. 탐사 과정에서 시추, 시료 채취, 화학 분석 등이 이뤄지고 있으며, 그간 긴 탄소 사슬과 37억 년 전 암석 속 탄소 순환의 흔적 등 생명체가 존재했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다수 발견됐다. 이번 '산호형 암석' 역시 화성의 고대 환경이 액체 수분의 존재와 그에 따른 지질 변화로 구성되어 있었음을 시사하며, 향후 화성 생명체 존재 가능성 연구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 공동개발 장비로 정밀 분석 큐리오시티에 탑재된 분석 장비 '켐캠(ChemCam)'은 미국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와 프랑스 국립우주연구센터(CNES), 툴루즈 대학, 프랑스국립과학연구센터(CNRS) 등 국제 협력 기관이 공동 개발한 것으로, 원거리에서도 암석 조성을 분석할 수 있는 레이저 분광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큐리오시티 미션은 미국 캘리포니아 파사데나에 위치한 칼텍(Caltech) 산하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가 주도하고 있으며, NASA 본부 산하 과학임무국이 이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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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33)] 화성에서 '산호' 닮은 암석 발견⋯수십억 년 전 물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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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5일 만에 하락⋯3,210선 마감, 이차전지·방산주 동반 약세
- 8일 코스피가 5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전환하며 3,210선에서 장을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보다 17.67포인트(0.55%) 내린 3,210.01에 마감했다. 지수는 장중 낙폭을 확대하며 3,210선 초반까지 밀렸다. 코스닥지수는 3.46포인트(0.43%) 오른 809.27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8.4원 오른 1,389.6원에 마감됐다. 삼성전자가 상승한 반면 SK하이닉스, LG화학, 한화시스템 등 이차전지와 방산 관련주는 하락했다. 상반기 호실적을 발표한 동원산업은 5%대 급등했다. [미니해설] 이차전지·방산주 급락에 코스피 약세 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55% 하락한 3,210.01에 마감하며 상승세를 멈췄다. 코스피는 3,220선에서 출발했지만 장중 낙폭을 키우며 하락 전환했고,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마무리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이차전지와 방산주 중심의 차익 매물이 출회되며 주요 지수를 끌어내렸다. LG화학(-5.47%), LG에너지솔루션(-2.07%), POSCO홀딩스(-0.67%) 등 이차전지 대형주가 하락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5.47%), LIG넥스원(-14.93%), 한화시스템(-6.88%) 등 방산 관련주도 급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1.84%)는 상승하며 지수 하단을 방어했으나, SK하이닉스(-2.10%), NAVER(-2.55%) 등 주요 기술주는 약세를 나타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0.68%)는 소폭 하락했고, 셀트리온(0.93%)은 반등했다. 현대차는 장중 등락을 반복하다 강보합세로 마감했고, 기아(0.10%)는 소폭 상승했다. 동원산업 호실적 발표에 5% 급등 이날 장에서 눈에 띄는 종목은 동원산업이다. 연결기준 상반기 영업이익이 2,585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7% 증가했다는 실적 공시가 호재로 작용하며 주가는 5.09% 급등했다. 매출과 순이익도 각각 6.7%, 27.2% 증가했다. 특히 2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은 57.7% 증가한 1,336억 원, 순이익은 92.9% 급증한 880억 원으로 집계되며 시장의 기대를 웃돌았다. 코스닥 강세…중소형 기술주 견조 반면 코스닥지수는 3.46포인트(0.43%) 오른 809.27에 마감하며 이틀 연속 상승했다. 장중 810선을 넘기도 했다. 중소형 기술주의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였다. 환율 상승…트럼프 측근의 연준 인사 영향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8.4원 오른 1,389.6원에 마감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 새 이사로 스티븐 미런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장을 지명한 데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미런이 트럼프의 금리 인하 기조를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또한 파월 의장 후임으로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가 유력하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커졌고, 이는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며 역설적으로 원화 환율 상승을 자극했다. 우리은행 민경원 연구원은 "트럼프 측근의 연준 인사 지명은 달러 약세를 유도할 수 있으나, 수입업체 결제 수요와 해외 투자 환전 수요가 환율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코스피는 단기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방산과 2차전지주의 급락은 최근 과열된 밸류에이션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이며, 실적 발표 시즌 중 개별 종목별 변동성도 클 전망이다. 환율 흐름은 미 대선 관련 이슈와 연준 인사 지명 등 정치적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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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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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5일 만에 하락⋯3,210선 마감, 이차전지·방산주 동반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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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60)] 머신 러닝, 전 세계 빙하 침식 속도 정밀 예측⋯"연 0.02~2.68㎜"
- 기후 변화로 전 세계 빙하가 급속도로 녹고 있는 가운데, 머신 러닝(Machine Learning)을 활용해 전 세계 빙하의 침식 속도를 정밀하게 추정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 연구는 장기적인 지형 변화뿐만 아니라, 핵폐기물 저장지 선정 및 퇴적물 이동 모니터링 등 다양한 분야에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웹사이트 Phys가 7일(현지시간) 전했다. 캐나다 빅토리아대학교(University of Victoria)의 지리학자 소피 노리스(Sophie Norris) 박사 연구팀은 국제 공동 연구를 통해 전 세계 18만 개 이상의 현대 빙하 중 약 85%에 해당하는 빙하에 대해 침식 속도를 예측했다. 이들은 러닝 머신 기반 회귀 분석을 통해 빙하 침식 속도의 99%가 연간 0.02~2.68밀리미터(mm) 범위에 있다는 정량적 결과를 도출했다. 이는 신용카드 두께와 유사한 수준이다. 노리스 박사는 "빙하 하부에서 발생하는 침식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메커니즘에 의해 이뤄진다"며 "기온, 빙하 하부 수량, 암석 유형, 지열 등 다양한 요소가 침식 속도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학술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Nature Geoscience)'에 발표됐다. 최근 10년간 지구에서 사라진 빙하 2,700Gt…해수면 8mm 상승 기여 지난 10년간 지구 전역에서 사라진 빙하의 총량이 2700기가톤(Gt)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약 1조 리터의 물을 의미하며, 스위스 전역이 6m 깊이로 잠길 수 있는 엄청난 양이다. 유럽우주국(ESA)과 미국항공우주국(나사·NASA)의 지구의 중력장 측정 위성 그레이스(Grace)와 그레이스 포(GRACE-FO)의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약 270Gt의 빙하가 손실된 것으로 추산된다. 이로 인해 지난 10년간 해수면은 약 8mm 상승했으며, 이는 동기간 전체 해수면 상승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특히 손실이 두드러진 지역은 알프스, 알래스카, 히말라야, 남미 안데스 산맥 등 중위도 및 고산 지역이다. 알프스 지역은 10년 사이 빙하 면적의 30~40%가 소멸됐으며, 알래스카와 히말라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빙하가 줄어드는 지역으로 지목되고 있다. 히말라야는 연간 약 810Gt의 빙하를 잃고 있으며, 이는 아시아 주요 강 유역의 수자원 안보에도 위협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실린 연구(Nature, Hugonnet et al. 2021)와 IPCC 제6차 평가보고서(AR6, 2021)에 따르면, 21세기 중반까지 전 세계 빙하의 절반 이상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인구 밀집 지역 인근의 저지대 소규모 빙하 후퇴 속도가 빠르게 가속화되면서 식수, 농업, 수력발전 등 생활 기반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논문의 공동 저자인 캐나다 달하우지대학교(University of Dalhousie)의 존 고스(John Gosse) 교수는 "실제 빙하 환경에서 침식 속도를 측정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연구는 전 세계 오지의 빙하 침식 과정을 예측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는 노리스 박사가 달하우지대 박사후연구원 시절 시작해 빅토리아대에서 마무리했으며, 프랑스 그르노블알프대(University of Grenoble Alpes), 미국 다트머스대(Dartmouth College), 펜실베이니아주립대, UC어바인 등과의 공동 연구로 진행됐다. 캐나다 핵폐기물관리기구(NWMO)의 재정 지원과 협력 아래 수행됐다. 연구팀은 향후 이 예측 모델을 활용해 기후변화에 따른 빙하 후퇴와 지형 변화, 유사 퇴적 및 영양염류 순환 등 지구 시스템 전반의 변화 양상을 보다 정밀하게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구 빙하는 단순한 자연경관을 넘어 해수면, 강수량, 지형 변화, 생태계 순환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의 '가장 눈에 보이는 지표'로서 빙하의 지속적인 관측과 대응이 절실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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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60)] 머신 러닝, 전 세계 빙하 침식 속도 정밀 예측⋯"연 0.02~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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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운행 중 침수사고 72% 수도권 집중⋯야간 발생률도 높아"
- 차량 운행 중 발생하는 침수 사고의 대부분이 수도권 지역, 특히 야간 시간대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8일,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3년간 자사에 접수된 운행 중 침수 사고가 총 4,232건에 달하며, 이 중 72.5%가 수도권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경기·인천이 44.1%, 서울이 28.4%를 차지했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9시~자정 사이에 사고가 집중됐고, 침수차량 피해액은 야간이 주간보다 1.4배 높았다. 차종별로는 승용 세단이 72.5%를 차지해 침수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니해설] 전체 침수사고 72.5% 수도권 집중…서울·경기·인천이 과반 운행 중 차량 침수 사고의 상당수가 수도권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시간대별로는 야간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3년간 삼성화재에 접수된 차량 운행 중 침수 사고는 총 4232건이었다. 이 가운데 72.5%에 해당하는 3070여 건이 수도권에서 발생해 지역적으로 뚜렷한 편중 현상을 보였다. 세부적으로는 경기·인천 지역에서 44.1%, 서울에서 28.4%의 사고가 발생해 수도권 전체의 비중이 가장 컸다. 그 외 지역은 경상권 12.9%, 충청권 7.4%, 전라권 5.5%, 강원·제주 1.6%로 나타났다. 서울시 내에서는 서초구(31.2%)와 강남구(30.3%)에서 침수 사고 비중이 높았으며, 경기도에서는 성남시(12.2%), 화성시(8.8%) 순으로 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야간 침수사고 61%…심야 3시간에 30% 이상 집중 침수 사고는 야간 시간대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조사 기간 중 오후 9시부터 자정까지 3시간 동안 전체 침수 사고의 31.6%가 집중됐고, 전체 야간 발생 비중은 61.2%에 달했다. 야간에 발생한 침수 사고의 건당 평균 피해액은 862만 원으로, 이는 주간 사고(약 615만 원)보다 1.4배 높은 수준이다. 시야 확보가 어려운 밤 시간대의 도로 상황 인식 저하와 침수 구간의 식별 어려움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침수에 가장 취약한 차량은 '세단'…SUV보다 흡입구 낮아 차종별 침수 피해는 승용 세단이 전체 사고의 72.5%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반면 SUV, RV, 트럭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중을 보였다. 연구소에 따르면 세단의 엔진 흡입구 평균 높이는 29cm로, SUV(평균 97cm)에 비해 훨씬 낮아 상대적으로 침수 위험에 더 크게 노출된다는 분석이다. 특히 낮은 흡입구를 통해 물이 유입되면 엔진 내부 손상이 발생해 차량 전체의 수리가 필요할 수 있으며, 자칫 전손(전부 손실) 판정을 받을 가능성도 높다. "침수 도로 무리한 진입 금물…정지 후 견인 조치가 최선"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전제호 수석연구원은 "차량 운행 중 침수 구간이 나타났을 경우, 무리하게 진입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부득이하게 침수 도로를 주행할 경우에는 저속으로 한 번에 통과하고, 침수 후에는 절대 시동을 걸지 말고 즉시 견인해 정비소로 이동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고립 사고 대비 시스템·운전자 인식 개선 필요 기후변화와 국지성 집중호우가 반복되면서 도심 내 돌발 침수 사고는 더 이상 예외적인 일이 아니다. 특히 서울·경기권과 같은 고밀도 도심에서는 운전자의 실시간 대응과 공공 시스템의 조기경보 체계가 동시에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운전자 개인의 주의와 함께, 교통정보 시스템의 침수 감지 알림, 자동 우회 경로 제공, AI 기반 도로 상황 예측 서비스 등 기술 기반의 대응체계 도입도 병행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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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운행 중 침수사고 72% 수도권 집중⋯야간 발생률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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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K-뷰티 ①] 중국 C-뷰티 약진 속 K-뷰티의 생존 조건은 '현지화'
- 아시아 뷰티시장의 심장부인 인도네시아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4위 인구 대국, 전체 인구 2억 7000만 명 중 절반 이상이 30세 이하인 이 '젊은 소비 대륙'에서 화장품 산업은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K-뷰티를 포함한 글로벌 브랜드의 전면적인 전략 재편을 요구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인도네시아 뷰티·퍼스널 케어(BPC) 시장 규모는 약 60억달러(약 8조 3000억원)에서 80억 달러(약 11조 790억원)로 추산된다. 성장세 또한 가파르다. 향후 5년간 연평균 7~9%의 견고한 성장이 예견되며, 전체 소비재(FMCG) 시장보다 4배 빠른 연간 16%의 가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가장 강력한 산업으로 부상했다. 이러한 성장은 세 가지 구조적 동력에 기반한다. 첫째, 평균 연령 29세의 역동적인 인구 구조다. 화장품을 사치가 아닌 자기 관리의 '필수품'으로 인식하는 30세 이하 젊은 세대는 스스로 성분을 분석하고 학습하는 '스킨텔렉추얼(Skintellectuals)'로 진화하고 있다. 둘째, 가속화된 디지털 전환이다. 1인당 스마트폰 보유율 76%, 하루 평균 스크린 타임 7.6시간에 달하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행을 탐색하고 구매까지 완결하는 소비 패턴의 주축이다. 마지막으로, 도시화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증가는 중산층의 가처분 소득을 늘려 뷰티 시장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 '가성비'와 '효능'으로 무장한 Z세대, 시장 판도를 바꾸다 제품 카테고리별로는 스킨케어가 시장을 압도한다. 특히 연간 가치 기준으로 70% 이상 성장하는 자외선 차단제 시장은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꼽힌다. 고온다습하고 자외선이 강한 기후 탓에 SPF 30~50 이상의 고기능성 제품 수요가 폭증하는 것이다. 또한 민감성 피부를 위한 '더마 코스메틱'과 자연 유래 성분의 '비건 뷰티'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주춤했던 색조 시장 역시 파운데이션, 틴트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 중이다. 덥고 습한 기후는 소비자의 제형 선호도에도 절대적인 영향을 미쳐, 가볍고 끈적임 없으며 빠르게 흡수되는 젤·세럼·에센스 타입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효능 면에서는 자외선 차단, 수분/진정, 브라이트닝, 트러블/유분 케어 순으로 수요가 높다. 시장의 또 다른 핵심 특징은 '매스티지(Masstige)'의 부상이다. 전체 시장의 78%가량이 매스 마켓에서 형성되지만, 소비의 무게중심은 '프리미엄급 효능을 갖춘 합리적 가격의 제품'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가격에 민감하면서도 '가격 대비 효능'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10달러 내외 가격대에서 브라이트닝, 진정 등 특정 효능에 집중한 제품을 선택하고 있다. 실제로 소비자의 91%가 최고의 조건을 찾기 위해 제품을 비교할 정도로 가치 소비 경향이 뚜렷하다. 이 거대한 시장의 가장 근본적인 전제 조건은 '할랄(Halal)' 인증이다.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할랄은 종교를 넘어 소비자에게 신뢰, 품질, 안전의 상징으로 작용한다. 특히 2026년 10월 17일부터 화장품 전 품목에 대한 할랄 인증이 의무화됨에 따라, 사전 인증 확보는 시장 진입의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됐다. 또한 지성 피부 타입이 많은 인도네시아 젊은이들은 지속성이 오래 가는 화장품 제품을 선호한다. 현지·C-뷰티·글로벌 강자 격돌…K-뷰티의 설 자리는? 최근 쇼피(Shopee)의 판매 데이터는 현지 화장품 브랜드, C-뷰티(중국 화장품), K-뷰티, 글로벌 브랜드가 벌이는 4자 구도의 전쟁을 명확히 보여준다. 2025년 1분기 기준 C-뷰티 브랜드인 스킨티픽(Skintific)이 4.1%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으며, 현지 브랜드 와르다(Wardah)가 뒤를 이었다. K-뷰티 브랜드 중에서는 스킨1004(Skin1004)가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며 선전하고 있다. K-뷰티는 '고품질'과 '유리알 피부'로 대표되는 K팝 스타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긍정적 인식을 유지하고 있으나, '한국산'이라는 후광만으로는 부족하다. C-뷰티는 틱톡 중심의 공격적인 바이럴 마케팅으로, 현지 브랜드는 '사워 마탕(sawo matang)'이라 불리는 현지인의 피부톤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러한 구도 속에서 K-뷰티가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초현지화(하이퍼-로컬라이제이션, Hyper-localization)'가 부상하고 있다. 중국 화장품 브랜드는 중국의 성장하는 뷰티 시장과 혁신적인 스타트업 생태계로 인해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는 C-뷰티의 중요한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중국 세관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중국의 뷰티 제품 수출액은 2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2.5% 증가했다. C-뷰티는 화교 인구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에서 빠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신흥 시장인 베트남과 동남아시아는 새로운 브랜드를 시험해보는 데 개방적인 젊은 인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C-뷰티가 확장하는 자양분이 됐다. K-뷰티의 미래는 과거의 성공 방정식이었던 '한국 제품(Made in Korea)'을 넘어, '인도네시아인을 위해 탄생한 제품(Made for Indonesia)'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립하는 데 달려있다. 이를 위해선 외국 기업의 직접 등록이 불가능한 식약청(BPOM) 인허가를 해결해 줄 신뢰도 높은 현지 파트너사 발굴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후 현지 기후와 '사워 마탕' 피부톤에 맞춘 제품 개발, 수입 관세(15%), 부가세(11%), 소득세(10~20%) 등을 모두 계산한 정교한 가격 책정, 할랄 인증 획득은 기본이다. 나아가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피지털(Phygital)' 유통 전략을 구사하고, 인지도 확보는 '틱톡샵'에서, 직접 매출은 '쇼피 라이브'에서 유도하는 이원화된 접근이 필요하다. AR 가상 체험(Virtual Try-On) 같은 '뷰티테크'를 활용해 Z세대의 구매 경험을 혁신하는 노력 또한 뒤따라야 한다. 한국의 기술력으로 만들되, 철저히 인도네시아 소비자를 위해 기획된 제품만이 치열한 경쟁의 파도를 넘어 시장의 승자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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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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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K-뷰티 ①] 중국 C-뷰티 약진 속 K-뷰티의 생존 조건은 '현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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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2분기 매출 2조9천억⋯AI·커머스 성장세 이어가
- 네이버가 2분기 인공지능(AI) 서비스 확대와 커머스 플랫폼 성장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8일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2분기 매출 2조9151억 원, 영업이익 5216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7%, 10.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4974억 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부문별로는 서치플랫폼이 1조365억 원, 커머스 8611억 원, 핀테크 4117억 원, 콘텐츠 4740억 원, 엔터프라이즈 1317억 원을 기록했다. AI 브리핑, AI 탭, 새벽배송 도입 등 하반기 전략도 구체화했다. [미니해설] AI 탑재한 네이버, 2분기 매출 2조9,151억…커머스·핀테크 동반 성장 네이버가 AI 신기능 도입과 커머스 플랫폼 강화에 힘입어 2분기에도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네이버는 8일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9151억 원, 영업이익 521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7%, 영업이익은 10.3% 각각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4974억 원으로 집계됐다. 커머스·핀테크 두 자릿수 성장…AI 전략 효과 가시화 사업 부문별로 보면 전통적인 검색광고 기반의 서치플랫폼이 여전히 안정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해당 부문은 AI 기반 피드 강화와 체류시간 증가, 광고 고도화에 따라 전년 대비 5.9% 증가한 1조365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커머스 부문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앱 안정화와 스마트스토어 거래액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19.8%, 전분기 대비 9.3% 증가한 8,611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핀테크 부문도 네이버페이 외부 결제 생태계 확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성장해 411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20조8000억 원으로, 스마트스토어 성장과 더불어 외부 가맹점 확대의 효과가 반영됐다. 네이버는 연내 페이스사인 등 다양한 결제 방식을 통합한 단말기를 출시하고, 온·오프라인 금융 연계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콘텐츠와 엔터프라이즈도 안정 성장 콘텐츠 부문은 웹툰 실적 반등과 카메라앱 유료 구독자 증가에 따라 474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2.8% 증가했다. 엔터프라이즈 부문은 기업용 AI 솔루션 확산에 힘입어 1317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9.1% 성장했다. AI 브리핑·AI 탭 확대…플랫폼 고도화 본격화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AI 전략의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그는 "올해 말까지 AI 브리핑 커버리지를 전체 검색의 20% 수준까지 확대하고, 내년에는 통합검색에 대화형 AI 탭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I 브리핑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검색 결과를 요약하고 사용자 맞춤 콘텐츠를 제시하는 네이버 고유의 기능이다. 대화형 AI 탭은 통합검색에 적용될 예정이며, 향후 사용자 경험을 AI 기반으로 재정의할 핵심 전략으로 꼽힌다. 새벽배송·콜드체인 도입…커머스 물류 강화 커머스 사업과 관련해 네이버는 오는 3분기 컬리, CJ대한통운과 협력해 새벽배송을 도입하고, 저온 유통망(콜드체인) 확대를 통해 상품 신선도를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최 대표는 "내년 초 직계약을 위한 플랫폼 개발을 마무리해 N배송 도입률을 높이고, 연내 구매자 전용 AI 에이전트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소버린 AI 사업 본격화…중동·동남아 협력 강화 네이버는 글로벌 AI 전략에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날 최 대표는 "데이터센터와 자체 대형언어모델(LLM), GPU 인프라 운용 경험을 토대로 소버린 AI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트윈 구축, 태국 LLM 개발, 모로코 AI 데이터센터 및 GPU 엣지 인프라 구축, MIT와의 휴머노이드 연구 협력, 일본 이즈모시 AI 안부전화 서비스 등 글로벌 다각화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AI 기반 플랫폼 확장 지속" 최 대표는 "AI 기반 플랫폼 경쟁력과 사업 역량 강화를 통해 네이버의 중장기 성장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며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해 신뢰 기반의 AI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행보는 네이버가 단순 플랫폼 기업을 넘어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기술기업으로의 도약을 시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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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2분기 매출 2조9천억⋯AI·커머스 성장세 이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