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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5년간 미국내 1500억 달러 투자 방침⋯양자컴퓨터에 주력
- 미국 기술 거대기업 IBM은 28일(현지시간) 앞으로 5년간 미국에 1500억 달러(약 216조원)를 투자할 방침을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 이후 계속되고 있는 빅테크의 미국 내 투자 움직임에 동참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아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114년 전 설립 때부터 미국의 일자리와 제조에 중점을 둬왔다"며 "이번 투자 및 제조 약속은 IBM이 세계에서 가장 진보한 컴퓨터와 인공지능(AI) 능력의 중심으로 남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IBM은 전체 1500억 달러 가운데 메인프레임 컴퓨터와 양자컴퓨터 생산을 위해서만 총 300억 달러(약 43조원)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IBM은 그동안 미국에서 제조를 계속해왔다는 점도 강조했다. IBM은 "전 세계 기업에서 사용되는 메인프레임 서버 시스템이 미국 뉴욕주에서 제조된다"면서 현재 개발 중인 양자컴퓨터도 미국에서 개발 및 조립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IBM을 포함한 주요 대기업들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현재까지 앞으로 수년에 걸쳐 1조4460억 달러(약2079조 원)의 미국 내 투자를 약속했다. 또다른 기술 거대기업 애플은 지난 2월 4년간 총 500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내 일자리 2만개를 추가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밖에 오라클과 소프트뱅크, 오픈AI도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투자에 총 5000억 달러를 지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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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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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5년간 미국내 1500억 달러 투자 방침⋯양자컴퓨터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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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AI 조직 재편⋯시리·로봇 프로젝트 개발 체계 전환
- 애플이 인공지능(AI) 전략을 전면 재조정하고 있다. 수년간 AI 부문을 하나의 리더십 하에 통합하려던 기존 방침을 접고, 기능별 조직 재편에 나선 것이다. 이번 조치는 애플의 음성비서 '시리(Siri)' 개발 방향부터 로봇 프로젝트 추진 방식까지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과학 기술 전문 매체 폰 아레나(PR)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8년 애플은 구글 출신 AI 전문가 존 지안안드레아(John Giannandrea, JG)를 영입하며, 시리, 연구개발(R&D), 하드웨어 기반 AI 기능,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등 흩어져 있던 AI 관련 활동을 통합 관리하기 시작했다. 당시 아마존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에 비해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던 시리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었다. 그러나 블룸버그에 따르면, 기대했던 만큼의 속도와 혁신은 실현되지 못했다. 애플은 주요 경쟁사들이 AI 기능을 빠르게 상용화하는 가운데,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 등의 신기술 출시가 지연되거나 제한되는 상황에 직면했다. 내부적으로도 중앙집중식 체계가 충분한 실행력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따라 애플은 최근 AI 조직을 해체하고,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등 기존 기능별 조직으로 역할을 재분배하고 있다. 시리 개발 부문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을 총괄하는 크레이그 페더리기(Craig Federighi) 부사장 산하로 이관되며, 로봇 프로젝트는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을 이끄는 존 터너스(John Ternus) 부사장 쪽으로 옮겨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직 개편이 단순한 조정 차원을 넘어,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 필요성에 따른 결정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지안안드레아는 여전히 AI 핵심 기술, 즉 '애플 인텔리전스'의 기본 모델과 연구·데이터 작업을 총괄하고 있다. 다만, 제품 적용 및 서비스화는 각 기능 조직이 담당하게 되어 역할이 보다 축소된 형태로 변모했다. 일각에서는 지안안드레아가 퇴사할 경우 별도의 AI 총괄직을 두지 않고 기존 기능 조직 체제로 완전히 복귀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현재 글로벌 IT 업계는 AI 기술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하다. 구글은 '제미나이(Gemini)' AI를 검색, 픽셀폰, 삼성 갤럭시 시리즈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파일럿(Copilot)'을 윈도우와 오피스 전반에 통합하고 있다. 메타 역시 AI를 자사 앱과 레이밴 메타(Ray-Ban Meta) 스마트 글래스에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애플의 조직 개편이 빠르게 변화하는 AI 시장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릴 '현명한 전환'이 될지, 아니면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정도로 뒤처졌다는 방증'이 될지는 앞으로의 행보에 달려 있다. 다만 애플 내부에서는 기존 체제의 한계를 인정하고, 보다 민첩하고 기능별 특화된 전략으로 전환할 필요성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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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AI 조직 재편⋯시리·로봇 프로젝트 개발 체계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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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웨이, 고성능 AI 칩 개발중⋯엔비디아 H100에 도전장
- 중국 화웨이가 엔비디아의 고성능 인공지능(AI) 칩을 대체한다는 목표로 자체 AI 칩을 개발해 상용시험을 준비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WSJ은 화웨이가 자사의 최신 AI 칩 '어센드(Ascend) 910D' 개발 초기 단계에서 기술적 실현 가능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중국 기술 업체들과 접촉했으며 이르면 5월 말에 첫 샘플 제품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화웨이의 이 AI 칩이 엔비디아의 주력 제품인 'H100'보다 더 강력한 성능을 갖출 것으로 화웨이 측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에 화웨이가 개발한 AI 칩 제품은 '910B'와 '910C'로 불렸다. 이에 앞서 로이터 통신은 지난 21일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가 910B 프로세서 2개를 하나의 패키지로 만든 910C 제품을 개발했으며 이르면 다음 달부터 고객사들에 대량 공급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말 910C 샘플을 기술 기업들에 배포해 주문받기 시작했으며 일부 물량은 이미 공급이 이뤄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WSJ은 화웨이가 올해 중국 국영 통신사와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 같은 민간 AI 개발업체 등 고객사들에 910B와 910C 칩을 80만 개 이상 공급할 예정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수년간 첨단 반도체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막아 왔으며, 엔비디아의 H100의 경우에는 2022년 출시하기도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엔비디아는 미국의 규제를 피하기 위해 H100 칩보다 성능이 낮은 사양인 H20 칩을 제작해 중국에 판매해 왔으나 미 상무부는 최근 H20의 중국 수출도 제한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H20 수출을 제한한 뒤 중국의 일부 업체들은 화웨이와 910C 주문량을 늘리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WSJ은 전했다. WSJ은 "중국의 대표 기술 기업 중 하나인 화웨이의 꾸준한 기술 발전은 중국에 대한 (미국) 워싱턴의 반도체 제조 장비 접근 차단 등 방해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 반도체 산업의 탄력성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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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웨이, 고성능 AI 칩 개발중⋯엔비디아 H100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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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 CEO "AI 해석 가능성 확보, 2027년까지 달성할 것"
-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스로픽(Anthropic)의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 최고경영자(CEO)가 2027년까지 AI 모델의 내부 작동 원리를 해석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과학 기술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24일(현지시간) 아모데이 CEO는 "AI의 결정 과정에 대한 이해 없이 시스템을 배포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해석 가능성(interpretablility) 연구의 시급성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아모데이 CEO는 이날 발표한 에세이 '해석 가능성의 시급성(The Urgency of Interpretability)'을 통해 "AI 모델이 어떻게 특정한 답을 내놓는지에 대해 여전히 과학계의 이해가 부족하다"며 "강력한 AI 시스템을 보다 투명하게 해석하지 못한 채 배포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AI는 향후 경제, 기술, 안보 등 사회 전반에 걸쳐 핵심 역할을 할 것이며, 높은 자율성을 갖춘 만큼 그 작동 원리를 인간이 모른다는 것은 사실상 용납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앤스로픽은 현재 AI 모델의 '기계적 해석(mechanistic interpretability)' 분야에서 선도적인 연구를 진행중이며, 최근에는 AI가 특정 작업을 수행할 때 작동하는 내부 회로(circuits)를 일부 식별하는 데 성공했다. 예를 들어 미국의 도시와 주(State) 간의 관계를 파악하는 데 관여하는 회로가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이러한 회로는 모델 내 수백만 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까지 밝혀진 것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아모데이 CEO는 장기적으로 "AI 모델의 뇌를 스캔하듯 MRI를 하듯이 내부 작동을 들여다보는 기술이 필요하다"며 "이 과정은 5~10년이 소요될 수 있지만, 향후 AI 모델을 안전하게 배포하기 위해선 필수적인 절차"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와 오픈AI(OpenAI) 등 경쟁 기업들에게도 해석 가능성 연구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할 것을 촉구했다. 실제로 오픈AI의 최신 추론 모델인 o3 및 o4-mini는 일부 작업에서 성능이 향상되었지만, 동시에 'AI 환각(AI hallucination·AI할루시네이션·인공지능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정보나 사실과 다른 내용을 마치 진짜인 것처럼 만들어내는 현상)' 현상이 더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음에도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아모데이는 "AI가 재무 문서를 요약할 때 특정 단어를 선택하거나 실수를 범하는 이유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다"며 "AI는 마치 '건설된 것이 아니라 성장한 존재'처럼 작동하며, 연구자들이 그 성장을 유도할 수는 있어도 왜 그런 성장이 일어나는 지 설명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아모데이 CEO는 미국 정부에 AI 해석 가능성 제고를 위한 '가벼운 규제(light-touch regulation)'를 요청했다. 이는 기업들이 보안 및 안전성 확보 방안을 공개하도록 의무화하는 규정 도입과 같이, 해석 가능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자는 제안이다. 동시에 그는 AI 개발 경쟁이 통제 불능 상태로 흐르지 않도록 중국에 대한 반도체 칩 수출 통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앤스로픽은 캘리포니아 주에서 추진 중인 AI 안전 관련 법안(SB 1047)에 대해서도, 업계에서 드물게 지지 입장을 밝히며, 프런티어 AI 모델 개발자들의 안전성 보고 기준 마련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SB 1047'은 2024년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 스콧 위너(Scott Wiener)가 발의한 '최첨단 인공지능 모델의 안전하고 보안된 혁신법(Safe and Secure Innovation for Frontier Artificial Intelligence Models Act)'이다. 이 법안은 고성능 AI 모델의 개발 및 배포에 따른 잠재적 위험을 관리하고자 하는 최초의 주 차원 규제 시도로 주목받았다. 훈련 비용이 1억 달러 이상이고, 10²⁶ FLOPS 이상의 연산 능력을 사용하는 AI 모델 및 그 파생 모델이 적용 대상이다. △ 내부 고발자 보호 조항을 포함하고 있으며 △ 모델 배포 전 위험 평가 및 독립 감사를 의무화하고 △ 비상 상황시 모델을 중단할 수 있는 '킬 스위치'기능을 탑재하는 것이 핵심 조항이다. 2024년 8월 캘리포니아 주의회를 통과했지만, 같은 해 9월 29일 개빈 뉴섬 주지사가 혁신 저해 및 산업 유출 가능성과 중소기업과 오픈소스 개발자에게 과도한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등으로 거부권을 행사했다. 아모데이 CEO는 "AI 성능을 키우는 것만큼이나 그것이 어떻게 작동하는 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업계 전체가 AI 모델 해석 가능성을 높이기 위함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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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 CEO "AI 해석 가능성 확보, 2027년까지 달성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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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기술주 랠리 속 4거래일 연속 상승⋯뉴욕증시, 주간 상승세
- 뉴욕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 끝에 주간 상승으로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금요일(25일)까지 4거래일 연속 올라 주간 4.6% 상승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7% 급등했다. 다우 지수도 2.5% 올랐다. 알파벳 등 '매그니피센트 7' 기술주가 실적 호조와 인공지능(AI) 기대감에 힘입어 시장 반등을 이끌었다. 특히 알파벳은 1분기 매출과 순이익 모두 예상치를 웃돌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시장을 짓눌렀던 미-중 무역 갈등은 다소 완화될 조짐을 보였다. 중국이 일부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면제하고 미국 재무장관도 긴장 완화 발언을 내놓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과 중국의 협상 부인 등 혼선은 여전하다. 1분기 기업 실적은 예상치를 웃돈 경우가 많았지만(LSEG 집계 73%), 향후 실적 전망치를 낮추거나 철회하는 기업들이 나타나는 등 불확실성은 가시지 않고 있다. 다음 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빅테크 실적이 시장 향방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미니해설] 기술주 랠리에 웃었지만…뉴욕증시 '불안한 반등' 뉴욕증시가 간만에 활짝 웃었다. S&P 500과 나스닥 지수가 각각 4.6%, 6.7% 급등하며 지난 3주 중 2주 연속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4월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발표 이후 극심한 변동성에 시달렸던 시장이 한숨 돌린 모습이다. 기술주의 견조한 실적과 미중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감이 얼어붙었던 투자 심리를 녹였다. 하지만 안도감 속에서도 불안의 그림자는 여전히 짙게 드리워져 있다. '관세 공포' 진정됐나…안갯속 무역 협상 이번 주 시장 반등의 주요 동력 중 하나는 격화일로를 걷던 미중 무역 갈등이 다소 진정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었다. AXS 인베스트먼츠의 그렉 바숙 CEO는 "이번 주는 강한 매도 심리로 시작했지만 실질적으로 강력한 반등이 뒤따랐다"며 "이는 대체로 중국과의 무역 전쟁 긴장 완화 분위기에 힘입은 바 크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중국은 일부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면제했고,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도 최근 긴장 완화 필요성을 언급했다. 인프라캡의 제이 햇필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한발 더 나아가 "우리는 '관세 발작(tariff tantrum)'의 정점에 도달했으며, 따라서 앞으로는 부정적인 측면보다 긍정적인 측면이 더 많을 것"이라는 낙관론을 폈다. 4월 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 이후 VIX(변동성 지수)가 60을 넘나들던 공포 국면은 일단 진정된 모습이다. 금요일 VIX는 25 아래로 떨어지며 관세 인상 발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그는 타임지 인터뷰에서 1년 뒤 외국에 20~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완전한 승리"로 간주하겠다면서도, 3~4주 내 많은 무역 합의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다. 설상가상으로 에어포스 원에서는 "중국이 우리에게 상당한 무언가를 제공하지 않는 한" 관세를 철회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중국 역시 미국의 협상 주장을 부인하며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파이퍼 샌들러는 보고서에서 "트럼프는 무역에 대해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며 "트럼프의 고통 감내 수준이 여전히 높다고 생각하며,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고통 감내 수준에 도달했다는 증거가 축적될 때까지 방어적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관세 발작'은 멈췄을지 몰라도, 언제 다시 시장을 뒤흔들지 모르는 '트럼프 변수'는 상존하는 셈이다. 예상 웃돈 1분기 실적…'가이던스'는 경고등 1분기 기업 실적 시즌은 순항 중이다. LSEG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S&P 500 기업 중 73%가 예상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1분기 전체 이익 증가율 전망치도 4월 초 8.0%에서 9.7%로 상향 조정됐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클라우드 매출이 28% 급증하고 AI 투자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히며 1% 넘게 상승했고, 테슬라는 10% 가까이 폭등했다. 엔비디아, 메타 등 다른 '매그니피센트 7' 종목들도 동반 강세를 보이며 기술주의 힘을 과시했다. 하지만 이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많은 기업들이 1분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향후 실적 가이던스를 낮추거나 아예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 및 무역 정책 불확실성, 소비 심리 위축 등이 이유다. 2~4분기 실적 전망치가 크게 하향 조정되면서, 역설적으로 1분기가 올해 '최고 실적 분기'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도체 대장주 인텔이 부진한 2분기 전망을 내놓으며 6% 넘게 급락하고, 이스트먼 케미컬이 관세 불확실성을 이유로 부진한 가이던스를 제시하며 6% 하락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기술주 독주 속 '미국 예외주의' 흔들 이런 상황은 '미국 예외주의(U.S. exceptionalism)'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 글로벌 매크로 리서치 책임자는 "(관세 충격 이후) 안도 회복이 있을 수 있지만, 미국 예외주의에 대한 손상은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매그니피센트 7이 어떻게 성과를 내느냐가 미국 예외주의 거래의 많은 부분을 결정할 것"이라며 이들 소수 기술주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골드만삭스의 추산("외국인 투자자들이 3월 이후 약 600억 달러의 미국 주식을 매도했다")도 부담이다. 외국인 자금 이탈은 미국 증시의 높은 밸류에이션에 상당한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지수가 2022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도 내수 기반에 대한 우려를 더한다. 숨 고르기 나선 증시…다음 시험대는 '빅테크 실적' 뉴욕증시는 오랜만에 찾아온 '안도의 한 주'를 보냈지만, 여전히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기술주의 저력과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감이 시장을 떠받치고 있지만, 트럼프 리스크, 기업들의 보수적인 전망, 취약한 소비 심리,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 등 불안 요인이 곳곳에 잠복해 있다. 씨티는 "무역 협상의 모멘텀이 지속적으로 긍정적이고 통화 정책이 더욱 지지적으로 변하는 한, 주식은 당분간 계속 안정화되고 점진적으로 상승해야 한다"는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러한 전망은 '조건부' 낙관론에 가깝다.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은 다음 주로 향한다. 다음 주 예정된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 핵심 '하이퍼스케일러'(제이 햇필드 CIO가 지목)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갯속 증시에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럴수록 냉철한 분석과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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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기술주 랠리 속 4거래일 연속 상승⋯뉴욕증시, 주간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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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AI는 미래 전장의 핵심 자산"⋯디지털 전환 가속
- 미국 국방부가 인공지능(AI)을 군사력 유지와 국가 안보 확보의 전략적 자산으로 규정하며, AI 중심의 디지털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국방장관의 '혁신·치명성·전투태세' 기조에 따라 미 국방부는 군사작전 전반에 AI 기술을 통합하는 방안을 속도감 있게 추진 중이다. 24일(이하 현지시간) 미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워싱턴에서 열린 '새 행정부 하의 AI: 각 부처의 우선순위' 패널 토론에는 합참 AI 책임자인 비앙카 헐로리(Bianca Herlory), 방첩·보안국(DCSA) 수석 데이터·AI 책임자 월리스 코긴스(Wallace Coggins), 에너지부 전 최고정보책임자(CIO) 앤 던킨(Ann Dunkin) 등이 참석해 국방과 에너지 안보에 있어 AI의 전략적 역할을 설명했다. 이날 헐로리는 "AI는 더 이상 실험적 기술이 아니라, 전력 운영과 지휘 체계에 실질적으로 통합되고 있다"며 "현대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AI 기반 기술을 일상적 군사 작전에 도입 중"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AI 통합의 전제 조건으로 실전 적용, 조기 실험, 교육훈련 강화를 꼽았다. 코긴스는 AI가 국방 산업기반 보호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적국들은 지속적으로 국방기술과 인프라를 겨냥해 침투를 시도하고 있다"며 "AI 기반 분석 시스템을 통해 방대한 데이터를 통합하고, 보안조사를 자동화함으로써 하루 1만 건에 달하는 신원조사를 보다 정밀하고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부에서 사이버 안보 및 비확산 분야에 AI를 도입한 경험을 가진 던킨은 "AI는 단순한 업무 효율을 넘어, 사이버 위협 대응 및 국가 기반시설 보호에도 핵심 역할을 한다고"고 강조했다. 그녀는 최근 적성국들이 AI를 활용한 정교한 사이버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며 "AI 주도형 방어 전략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패널 토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1월 서명한 행정명령, 'AI 분야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가로막는 장벽 제거'를 정책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명령은 이념적 제약이나 과도한 관료주의 없이 AI 기술 채택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정부 예산관리처(OMB)가 최근 발표한 AI 도입 지침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패널들은 해당 지침이 "위험 회피"에서 "책임 있는 도입 가속화"로 정책 방향을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코긴스는 "새로운 OMB 메모는 각 기관이 보안과 윤리적 기준을 지키면서도 혁신을 앞당길 수 있게 설계됐다"고 분석했다. 정부 내 AI 관련 직책의 중요성도 부각됐다. 던킨은 "AI 최고책임자(CAIO)와 같은 직책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언급했으며, 헐로리는 "성공적인 AI 도입은 정책, 조달, 작전 등 다양한 분야의 협업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각 패널은 AI 기술이 각자의 업무에 가져올 변화 가능성도 제시했다. 던킨은 "AI가 에너지 독립과 배터리 기술 개발에 큰 혁신을 이끌 수 있다"고 했으며, 코긴스는 보안 조사 및 미션 통합 능력의 향상을 전망했다. 헐로리는 AI가 군사작전의 전역 단위 통합을 통해 지휘관에게 보다 정밀하고 신속한 판단 근거를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I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전장 전체를 이해하는 시야를 제공하는 전술 자산"이라고 헐로리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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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AI는 미래 전장의 핵심 자산"⋯디지털 전환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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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中 빅테크, 美 규제 앞두고 엔비디아 AI칩 '싹쓸이' 비축
- 중국의 주요 인터넷 기업들이 미국 정부가 지난 4월 해당 부품의 선적을 중단하기 전 올해 수십억 달러 상당의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칩 H20을 비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닛케이 아시아가 지난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H20 그래픽처리장치(GPU)는 미국의 수출 통제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중국 시장용으로 특별히 설계됐다. 그러나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텐센트는 이미 지난해부터 미국이 이들 칩의 선적마저 제한할 가능성에 대비하기 시작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수십억 달러 규모 긴급 주문…1년치 물량 목표 이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닛케이 아시아에 세 회사가 엔비디아에 총 약 100만 개의 H20, 즉 대략 1년치 공급 물량을 가능한 한 빨리, 이상적으로는 5월 말까지 선적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4월 초 이들 칩의 수출에 허가가 필요하다고 발표하면서 실제 인도된 수량은 당초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또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이 긴급 주문의 총 가치는 120억 달러(약 17조 1300억 원)를 넘어섰으며, 새로운 규제가 발효되기 전에 이미 수십억 달러어치가 선적된 것으로 파악됐다. 두 소식통은 세 회사 중 바이트댄스가 가능한 한 많은 엔비디아 칩을 확보하기 위해 가장 공격적으로 움직였다고 전했다. 이러한 비축 노력은 올해 초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부상 이후 중국 내 AI 컴퓨팅 파워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이뤄졌다. 특히 텐센트는 지난 2월 자사의 슈퍼 앱 위챗(WeChat)에 딥시크를 통합하면서 컴퓨팅 파워 수요를 크게 늘렸다. 예견된 규제에 대한 대비…해외 우회로도 모색 중국의 한 주요 기술 기업 임원은 "H20 규제는 업계 전반에 걸쳐 이미 예견된 일이었기 때문에 놀랍지 않았다"며 "모든 주요 중국 기술 기업들은 사전에 H20을 비축하고 있었다. 어쨌든 당시에는 금지된 것이 아니었고, 성능이 우수했으니 비축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중국 기업들이 긴급 주문 외에도 미국의 수출 통제를 받지 않는 중국 외 지역에서 엔비디아 칩을 구매하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고 밝혔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AI 하드웨어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한 다른 노력으로 해외 자회사나 계열사 설립 검토, 통신 사업자 등 업계 파트너와의 협력 등이 포함된다고 닛케이 아시아에 전했다. 최근 규제 이후 이들 기업과 만난 바이트댄스 및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한 공급업체 임원은 "(중국) 고객들은 매우 침착하다"며 "그들은 이런 상황이 올 것을 알고 있었고 이에 대비해 왔다. 올해 더 많은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려는 자신들의 공격적인 목표는 변함없다고 우리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알리바바는 중국 본토와 홍콩 외에 미국 내 두 곳을 포함해 13개국에서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바이트댄스는 아일랜드와 노르웨이를 포함한 동남아시아와 유럽 여러 국가에 데이터 센터를 두고 있다. 한편, 이 문제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국 데이터 센터 대기업들은 화웨이의 어센드(Ascend)와 같은 자체 개발 GPU 플랫폼 검증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 화웨이는 4월 초 자체 개발 AI 칩 384개를 연결해 엔비디아 고급 GB200 NVL72 성능에 비견되는 최신 AI 컴퓨팅 솔루션 클라우드매트릭스 384(CloudMatrix 384)를 공개했다. 성능 제한적이나 중국 내 수요 여전…AI 개발 경쟁력 우려 H20은 2022년 3분기 글로벌 시장에 처음 출시된 엔비디아 H100 칩의 두 단계 하향 버전이다. 엔비디아는 같은 해 미국의 수출 통제에 대응해 중국 시장용으로 성능을 낮춘 H800을 선보였다. 이후 미국이 AI 하드웨어의 대중국 수출을 더욱 강화하면서 엔비디아는 이를 다시 H20으로 하향 조정했다. 2024년 상반기 출시된 H20은 AI 학습 성능이 오리지널 H100의 약 10분의 1, 추론 능력은 20%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여전히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추론은 학습된 모델을 기반으로 AI 애플리케이션이 예측하거나 응답을 생성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홍콩의 AI 엔지니어인 유진 리는 H20이 겉보기에는 학습용 GPU 같지만, 엔비디아 H100과 H800 칩의 고성능 학습 능력과 달리 실제로는 추론에 최적화된 구성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H20 공급이 부족해지면 중소 규모 모델의 경우 국내 대안이나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으로 부분적으로 대체가 가능하다고 봤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는 대규모 모델의 배포 및 지속적인 최적화가 상당히 제약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AI모델, 이전에 조달된 H100·H800 칩 의존도 높아 리 엔지니어는 많은 대규모 AI 모델이 학습을 위해 이전에 조달된 H100과 H800에 의존하고 있으며, 주요 클라우드 제공업체들도 이를 이용해 추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존 H100 및 H800 재고가 고갈되면 고급 모델 학습과 차세대 시스템 개발이 심각하게 저해돼 중국의 하이엔드 AI 개발 경쟁력에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는 H20에 대한 규제가 중국 고객들이 국내 또는 다른 곳에서 대안을 찾게 되면서 자사 경쟁업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지난 4월 15일 회사는 이번 규제로 인해 분기 실적에 55억 달러(약 7조 8512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발표 이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예상치 못한 베이징 방문에서 관계자들에게 중국 시장에 계속 서비스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엔비디아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26일 종료된 회계연도에 중국은 엔비디아 전체 매출의 약 13.1%를 차지하며 전년의 거의 17%에서 비중이 줄었다. 반면 싱가포르의 비중은 전년 11.2%에서 18%로 늘었다. 다만 이 수치는 고객 청구 위치를 기준으로 하며, 엔비디아는 많은 고객이 제품은 다른 곳으로 배송되더라도 청구서 발행을 중앙 집중화하기 위해 싱가포르를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선적 기준으로는 싱가포르가 해당 기간 총매출의 2% 미만을 차지했다. 엔비디아는 이번 사안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텐센트 역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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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中 빅테크, 美 규제 앞두고 엔비디아 AI칩 '싹쓸이' 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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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3일 연속 상승 마감⋯기술주 훈풍, 관세 긴장 완화 기대
- 뉴욕 증시 주요 지수가 24일(현지시간) 기술주 대형주의 강력한 상승에 힘입어 사흘 연속 상승 마감했다. 미중 관세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투자 심리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23% 상승한 40,093.40에 마감하며 4만선을 다시 넘어섰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2.03% 오른 5,484.7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74% 급등한 17,166.04를 기록했다. 엔비디아(Nvidia), 메타(Meta) 등 주요 기술주와 서비스나우(ServiceNow), 하스브로(Hasbro) 같은 개별 기업의 호실적 발표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미중 무역 협상 관련 엇갈린 신호가 나오는 가운데서도 스콧 베선트(Scott Bessent) 미 재무장관의 한국과의 무역 합의 가능성 언급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일부 소비재 기업들의 실적 부진 전망과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경고도 동시에 나오며 투자자들은 불확실성 요인들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예상보다 강한 3월 내구재 신규 수주 등 일부 경제 지표는 경기 회복력을 시사했지만, 무역 불확실성이 기업과 소비자 심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미니해설] 뉴욕 증시 '깜짝 랠리', 숨겨진 불확실성 그림자 뉴욕 증시가 사흘 연속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며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24일(현지시간) S&P 500과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2% 넘게 급등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또한 40,000선을 재돌파했다. 표면적으로는 기술주 강세와 무역 긴장 완화 기대감이 시장을 밀어 올린 것으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불확실성과 전문가들의 신중한 경고음이 공존한다. 랠리의 동력 기술주 강세와 관세 완화 기대 이번 랠리의 핵심 동력은 단연 기술주였다. '매그니피센트7(magnificent seven)'으로 불리는 인공지능(AI) 관련 초대형 기술주들이 상승세를 주도했고, AI 기반 소프트웨어 기업인 서비스나우(ServiceNow)가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15.5% 급등한 것이 나스닥 지수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완구 기업 하스브로(Hasbro) 역시 게임 부문의 강세에 힘입어 실적 예상치를 상회하며 주가가 14.6% 뛰었으며,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Alphabet)도 장 마감 후 예상보다 좋은 매출을 발표하며 시간 외 거래에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AI 수요를 중심으로 한 기술 부문의 견조함이 다시 한번 확인된 결과다. 동시에 무역 환경 변화에 대한 기대감도 투자 심리 개선에 한몫했다. 특히 미중 관세 대치 국면에서 완화의 조짐이 포착된 점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베이징은 미국이 중국 제품에 부과한 관세 철폐를 촉구했으며, 이에 앞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미국이 무역에 대해 "큰 거래(big deal)를 할 기회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 또한 베이징과의 무역 회담에서 덜 대립적인 접근 방식을 취할 용의가 있음을 시사했다. 머피 앤 실베스트(Murphy & Sylvest)의 폴 놀테(Paul Nolte) 선임 자산 관리자 겸 시장 전략가는 관세 관련 발언 완화가 "중국과 미국 간의 (무역 분쟁)에서 표적이 되어온 반도체 주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그는 "따라서 양국 간의 관세 논의가 완화되는 것은 기술 부문 전반을 강화시킨다"고 덧붙였다. 미중 관세의 역설⋯엇갈리는 신호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 분위기 속에서도 경계심은 여전히 높다. 베어드(Baird)의 로스 메이필드(Ross Mayfield) 투자 분석가는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명확히 밝힌 점을 들며 24일 상승세에 대해 "이번 움직임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중국은 밤사이 협상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꽤 명확히 했다"고 강조하며, "아마도 시장은 행정부가 강경하게 나서고 관세를 터무니없는 수준으로 올리는 대신, 최소한 거래를 원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자신감을 느끼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제부터 남은 낙관론이 잠재적으로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폴 놀테 또한 "현재 관세와 관련하여 우리가 정말로 답을 알 수 없는 수많은 질문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현 상황의 불확실성을 "그저 어둠 속에서 화살을 던지는 격"이라고 표현했다. 도이체방크(Deutsche Bank)의 짐 리드(Jim Reid) 글로벌 거시 및 테마 리서치 책임자도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낙관론의 상당 부분은 미국 행정부가 더 유화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투자자들이 생각하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언급하며 시장의 낙관론이 행정부의 실제 정책 변화보다는 기대감에 기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기업 실적과 커지는 불확실성 실제로 1분기 어닝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무역 전쟁의 불확실성과 소비자 심리 위축이 기업 실적 전망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 나타났다. 프록터 앤 갬블(Procter & Gamble), 펩시코(PepsiCo)와 같은 소비재 기업들과 치폴레 멕시칸 그릴(Chipotle Mexican Grill), 아메리칸 에어라인스(American Airlines)는 소비자들의 불확실성 증가를 이유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거나 철회했다. 특히 트랙터 서플라이(Tractor Supply)의 핼 로턴(Hal Lawton) 사장 겸 CEO는 "2025년 초기 전망을 발표한 이후, 특히 새로운 관세 도입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현저하게 증가했다"고 직접적으로 관세 영향을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관세가 회사에게 "존립 위기(existential crisis)"는 아니며 현재 "가격 인상을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거시적 불확실성이 이미 개별 기업 경영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경기 침체 경고와 전문가들의 시각 이러한 불확실성은 더 나아가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경고로 이어진다. 예상보다 강한 내구재 신규 수주와 일정한 범위 내의 실업수당 청구 건수 등 일부 경제 지표가 경기 회복력(resilience)을 시사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려는 여전하다. UBS의 션 시먼즈(Sean Simonds) 전략가는 "시장이 빠르게 '경기 침체' 방향으로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임의 소비재 주식의 부진을 강조했다. 그는 "임의 소비재 주식은 일반적으로 성장 둔화/경기 침체에 민감하며, 시장이 빠르게 이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최근 부진했다"고 설명하며, "저희 모델은 임의 소비재의 추가 하락 모멘텀[예: 콜스(Kohls)]과 통신 서비스 및 유틸리티[예: 라이브 네이션(Live Nation), 아메렌(Ameren)]로부터 상대적 강세가 나타날 것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Bridgewater Associates)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들도 수요일 뉴스레터를 통해 "정책으로 인한 경기 둔화와 경기 침체 가능성 증가를 예상한다"며, 현대적 중상주의로의 전환이 "해외 자금 유입에 의존하는 미국 자산에 예외적인 위험을 야기한다"고 경고했다. 뉴욕 증시의 사흘 연속 상승세는 기술주 강세와 관세 긴장 완화라는 두 축에 힘입은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한국과 무역에 대한 "합의 도달"을 "이르면 다음 주"에 이룰 수 있으며 "한국 측은 일찍 왔고, 최상의 준비를 하고 왔습니다. 이제 그들이 그것을 실행할지 지켜볼 것"이라고 언급한 점은 무역 불확실성 완화 기대감에 일부 힘을 실어주었다. 하지만 중국과의 무역 협상 진전 부재, 일부 기업들의 실적 및 전망 하향 조정, 그리고 전문가들이 제기하는 경기 침체 위험 증가는 여전히 시장을 짓누르는 불확실성 요인들이다. 투자자들은 단기적 상승에만 집중하기보다는, 미중 무역 관계의 실제 변화와 기업들의 추가적인 실적 발표, 그리고 거시 경제 지표를 종합적으로 살피며 신중한 접근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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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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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3일 연속 상승 마감⋯기술주 훈풍, 관세 긴장 완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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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차, 내년까지 중국에 100억 위안 투자⋯2년뒤 NEV 10개 모델 출시 계획
- 일본 닛산(日産)자동차는 23일(현지시간) 중국에 2026년말까지 100억 위안(약 1조9580억 원)을 추가투자한다고 밝혔다. 닛산자동차는 이를 통해 중국시장에 투입할 신에너지차(NEV)를 2027년 여름까지 10가지 모델로 늘려나가기로 했다. 닛케이(日本經濟新聞) 등 외신들에 따르면 닛산자동차의 중국사업 책임자 스티븐 마는 이날 중국 상하이(上海)시에서 개최된 상하이 모터쇼에서 이같이 밝혔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에서는 중국정부 지원책으로 전기자동차(EV)와 플래그하이브리드차량(PHV) 등으로 구성되는 NEV의 수요확대가 지속되고 있으며 가격경쟁도 격화하고 있다. 닛산을 비롯한 일본자동차업체들은 중국 EV대기업 비야디(BYD) 등 중국업체들의 뒤를 쫓고 있으며 NEV 투입확대로 반격을 꾀하고 있다. 닛산은 올해 하반기에 중국에 발매예정인 픽업트럭 PHV '프론티어프로'를 중국 현지에서 수출하며 해외에도 투입할 예정이다. 중국 합작사 둥펑 자동차그룹(東風汽車集団)으로부터 승용차형의 EV 'N7'도 이달중에 출시해 만회를 노리고 있다. 지금까지 신차투입계획에는 2026년말까지 N7을 포함해 모두 8가지 모델, 이중 닛산자동차는 5가지 모델를 내놓을 예정이다. 하지만 2027년 여름까지는 모두 10종류의 차종를 출시하고 이중 닛산자동차 모델을 9개 모델로 늘릴 방침이다. 닛산의 지난해 중국 판매는 70만대 미만으로 4년전 실적과 비교해 절반이하에 머물고 있다. 스티븐 마는 기자회견에서 "중국시장에 대한 접근이 다소 늦어졌다"면서 "솔직하게 말하면 중국 브랜드의 움직임이 너무 빠르다. 그 속도는 남다르고 모두를 놀라게했다. 지금 우리는 재출발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마는 중국으로부터 수입이 관세로 사실상 차단되고 있는 미국시장을 염두에 두면서 중국으로부터 아마 한 나라를 제외하고 많은 나라들로 수출을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에서 오랫동안 생활하고 일해온 나도 이 상황을 예측할 수 없었다"면서 "어느 나라인지 아직 발표할 수 없지만 우리는 많은 나라에 수출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닛산의 경영재건이 성공할지 여부는 신모델의 발표에 동반한 주가와 판매실적으로 판단될 것이라고 전제한 뒤 구체적인 목표에 대해서는 지난 4월에 취임한 이반 에스피노사 사장이 설명했다며 언급을 회피했다. 일본기업들 중에서는 닛산 이외에 도요타자동차와 혼다도 이날 EV 신모델을 공개했다. 도요타가 중국에서 개발한 EV 'bZ7'은 전장 6미터를 넘는 승용차타입으로 1년이내에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혼다도 중국시장용 EV '예(烨)' 시리즈 제2탄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주력모델 'GT'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중국기업과의 제휴에서 첨단운전시스템 등의 성능을 높였다. 차내에서 운전자의 지원 등을 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은 중국 스타트업이 개발한 '딥시크'를 예시리즈 모든 모델에 채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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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차, 내년까지 중국에 100억 위안 투자⋯2년뒤 NEV 10개 모델 출시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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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구글 크롬 인수 의향 있다'⋯美 법정서 증언
- 미국 법무부의 반독점 소송으로 구글이 웹브라우저 '크롬(Chrome)'을 매각해야 할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OpenAI)가 크롬 인수 의향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오픈AI 제품 총괄 닉 털리(Nick Turley)는 이날 열린 '미국 vs 구글' 반독점 소송의 구제책 심리에서 "만약 구글이 크롬을 매각하게 된다면 오픈AI는 해당 브라우저를 인수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증언했다. 이번 소송은 구글이 온라인 검색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남용했다는 미 법무부의 주장에 따라 진행되고 있으며, 판사 아밋 메타(Amit Mehta)는 지난해 구글이 시장 지배적 위치를 남용했다고 판단한 바 있다. 현재는 이와 관련한 구체적 구제 방안을 논의 중이며, 구글은 판결에 불복해 항소를 예고한 상태다. 앞서 21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기업인 구글의 검색 시장 내 불공정 경쟁 지배를 해소하기 위한 재판이 시작됐다. 이번 소송은 지난해 8월 미국 법원이 구글의 검색 서비스 지위를 '위법한 시장 장악'으로 판결한 데 따른 후속 절차로, 사실상 두 번째 국면에 돌입한 셈이다.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심리에서, 원고 측인 미국 법무부는 구글의 지배력 남용을 차단하려면 크롬 브라우저의 매각이 불가피하다고 다시 한 번 주장했다. 법무부는 "구글이 장악한 인터넷 검색 시장에 경쟁 질서를 회복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안은 크롬을 포함한 기업 분할 조치"라며, "법원이 구글에 구조적 개편을 명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2일 IT 전문매체 더 버지에 따르면 닉 털리는 이날 법정에서, 오픈AI가 지난 해 구글에 검색 기술 활용을 위한 제휴를 제안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오픈AI의 챗GPT(ChatGPT)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검색엔진 빙(Bing)의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으나, 품질 문제가 반복되면서 '공급자 1번(Provider No. 1)'이라는 특정 기업과의 협업에 한계를 느껴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오픈AI는 이날 재판에서 이메일 자료를 통해 "우리는 다수의 검색 파트너와 협력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구글의 API를 사용할 수 있다면 더 나은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닉 털리는 "현재 구글과는 어떠한 파트너십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오픈AI는 자체 검색 인덱스 개발에도 착수한 상태다. 당초 계획은 오는 2025년 말까지 챗GPT의 검색 요청 중 80%를 자체 인덱스로 처리하는 것이었으나, 털리는 "해당 목표 달성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증언했다. 이번 재판은 기술 기업 간 검색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복잡한 이해관계를 여실히 드러낸 사례로, 향후 구글의 검색·브라우저 사업 구조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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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구글 크롬 인수 의향 있다'⋯美 법정서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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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 "AI도 고유한 '가치 판단' 한다"⋯실제 대화 70만건 분석 공개
- 인공지능(AI)이 단순히 사실을 전달하는 기계가 아니라, 인간처럼 '가치 판단'을 내리는 존재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인공지능 기업 앤스로픽(Anthropic)은 자사의 대형언어모델(LLM) '클로드(Claude)'가 실제 사용자와의 대화에서 어떤 가치를 드러내는지를 연구한 결과 이같은 분석이 나왔다고 21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연구팀은 이른바 '야생에서의 가치(Values in the wild)'를 포착하기 위해 2025년 2월 한 주간 클로드 무료 및 유료 사용자들이 나눈 70만 건의 대화 중, 객관적 사실 전달을 제외한 30만8210건의 주관적 대화를 추려내 분석했다. 앤스로픽은 "사용자들은 단순 계산이나 지식 전달이 아닌 감정·윤리·의사 결정에 질문을 던지고 있고, 그 과정에서 AI는 불가피하게 가치 판단을 내린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육아 팁을 묻는 질문에 AI가 '주의와 안전'을 강조할지, '실용성과 편의'를 중시할지는 그 모델이 어떤 가치를 내포하고 있는지에 달려 있다. AI가 내린 판단, 그 안엔 인간의 가치가 담겨 있다 연구진은 클로드가 드러낸 가치를 상위 5개 범주(실용적, 인식적, 사회적, 보호적, 개인적 가치)로 나눴다. 가장 빈번하게 나타난 세부 가치는 '전문성', '명확성', '투명성'이었다. 이는 클로드가 단순한 정보 제공자 역할을 넘어, 신뢰할 수 있는 조언자이자 대화 상대로 기능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앤스로픽은 자사의 헌법형 AI(Constitutional AI) 훈련 방식을 통해 "도움이 되고(helpful), 정직하며(honest), 해롭지 않은(harmless)" AI를 지향한다고 밝혀왔다. 실제 분석 결과 클로드는 대체로 이러한 가치에 부합하는 응답을 내놓았다. '사용자 역량 강화'(도움), '인식적 겸손'(정직), '환자 안녕'(무해) 등은 모델이 일관되게 표현한 중심 가치였다. 하지만 '지배'나 '도덕적 무감각'처럼 훈련 목표와 반대되는 가치도 소수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사용자들이 일부러 모델의 보호장치를 우회하는 '제일브레이크(jailbreak)' 상황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오히려 이를 감지해 보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AI는 맥락에 따라 가치 판단을 달리한다⋯'가치 거울 효과'도 확인 클로드가 어떤 주제나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가치를 강조하는 '상황적 가치'도 관찰됐다. 예를 들어 연애 상담에서는 '건강한 경계'와 '상호 존중'이, 역사적 사건 분석에서는 '사실성'이 강하게 나타났다. 이는 전통적인 정적 평가 방식이 놓치는 AI의 맥락 민감성을 나타낸다. 또 흥미로운 점은 사용자가 특정 가치를 언급할 경우, 클로드가 그 가치를 '거울처럼' 반영하는 경향이었다. '진정성' 같은 단어가 사용자로부터 나올 경우, 클로드는 이를 그대로 받아들여 대화의 기조로 삼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가치 반영은 때로는 공감의 표현이지만, 때로는 '과도한 동조'로 보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실제 분석에 따르면 클로드는 전체 대화의 28.2%에서 사용자의 가치를 강하게 지지했고, 6.6%에서는 새로운 관점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재구성'했다. 반면 3.0%는 사용자의 가치에 '명시적 저항'을 보인 대화였다. 연구팀은 이처럼 드러나는 '불변의 가치'야말로 AI가 인간처럼 도덕적 경계선을 갖고 있다는 방증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AI도 가치판단하는 존재⋯정렬 평가 위한 실증 도구 될 것" 이번 연구는 AI가 실사용 환경에서 어떤 윤리적·가치적 기준을 따르는지를 최초로 체계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대화를 통한 데이터 중심의 접근법은 AI 훈련이 실제로 작동하는 지를 사후 검증하는 데 효과적이다. 다만, 연구팀은 "모든 대화가 명확한 가치 표현으로 해석되지는 않으며, 일부는 모델 고유의 편향 가능성도 있다"고 인정했다. 또한 해당 방식은 모델 출시 전 평가 보다는 출시 후 '감시 및 보완' 기능으로 적합하다고 봤다. 앤스로픽은 "AI가 필연적으로 가치판단을 해야 한다면, 그 가치가 인간과 얼마나 조화를 이루는 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가 AI 정렬(alignment) 연구에 있어 새로운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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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 "AI도 고유한 '가치 판단' 한다"⋯실제 대화 70만건 분석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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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갤럭시 제미나이 탑재 대가로 삼성에 '막대한 금액' 정기 지급
- "삼성폰 제미나이 탑재 대가로 구글, 매월 막대한 금액 지급"…미 법무부, AI 통한 시장 지배력 우려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에 구글의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Gemini)'가 탑재되는 대가로, 구글이 삼성에 매월 막대한 금액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법무부는 구글이 AI 기술을 이용해 온라인 검색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려는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서 열린 반독점 소송 재판에서, 미 법무부는 "구글이 이미 대표 AI 모델인 제미나이를 중심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삼성에 매달 고정적으로 거액(enormous sum)을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블룸버그통신을 인용해 22일 보도했다. 이날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한 피터 피츠제럴드 구글 플랫폼·기기 파트너십 부사장도 관련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구글은 지난 1월부터 삼성과 제미나이 탑재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계약은 최소 2년간 유지되고 2028년까지 연장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기당 매달 일정 금액을 지급하고, 제미나이 앱 내 광고 수익의 일부를 삼성에 공유하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지급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과거 사례로 미뤄 상당한 규모로 추정된다. 앞서 2023년, 게임 개발사 에픽게임즈가 제기한 소송 과정에서 구글이 삼성 모바일 기기에 자사 검색엔진과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기본으로 탑재하기 위해 4년간 80억 달러(약 11조 원)를 지급한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구글의 사전탑재 비용 지급 관행은 이미 두 차례 불법 판결을 받은 바 있음에도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 법원은 검색 시장 관련 별도 소송에서, 구글이 삼성 기기의 기본 검색 엔진으로 자사 서비스를 설정하도록 한 관행이 반독점법에 위배된다고 판결한 바 있다. 한편, 삼성전자와 구글 클라우드는 지난 4월 9일 파트너십 확대를 발표하며 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했다. 구글 클라우드의 생성 AI 기술이 삼성의 새로운 AI 반려 로봇 '볼리(Ballie)'에 적용된다. 올여름 출시 예정인 볼리는 자연어 기반의 대화형 상호작용을 통해 조명 제어, 일정 알림, 현관 응대 등 다양한 스마트홈 기능을 수행한다. 김용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이번 파트너십은 AI의 가정 내 역할을 재정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제미나이의 강력한 멀티모달 추론 기능과 삼성 AI 기술이 결합돼 개인화된 AI 동반자의 시대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볼리는 음성, 카메라 영상, 환경 센서 등 다양한 입력을 실시간으로 처리해 사용자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헤이 볼리, 내 옷 어때?"라고 묻는다면, 볼리는 스타일링 추천까지 제공하는 수준이다. 또한 제미나이의 향상된 추론 기능을 바탕으로, 사용자의 집 관리뿐 아니라 건강과 웰빙까지 관리하는 AI 파트너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이처럼 삼성과 구글 간 AI 협력은 모바일 기기를 넘어 가정용 로봇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글로벌 기술 플랫폼 간 전략적 이해관계가 점점 더 긴밀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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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갤럭시 제미나이 탑재 대가로 삼성에 '막대한 금액' 정기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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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수입 중단된 엔비디아 칩 대신 중국 기업에 첨단 AI 칩 공급
- 중국 화웨이가 5월부터 자국 고객에게 첨단 인공지능(AI)용 반도체칩을 대량출하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21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화웨이가 화상처리반도체(GPU) '910C'를 개시할 예정이며 일부 중국기업들에게는 출하를 끝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이달 미국 반도체대기업 엔비디아에 대해 중국시장용 AI반도체 'H20'의 수출허가를 받도록 통지했다. 중국의 AI기업들이 대체품을 조달할 필요에 몰린 상황에서 절호의 타이밍으로 자체 개발한 '910C'를 중국 기업들에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910C'는 기존제품인 '910B'와 비교해 계산능력과 메모리용량을 2배로 높였으며 중국에서의 판매가 금지된 엔비디아 'H100'과 같은 성능을 갖추고 있다는게 화웨이측의 설명이다. 미국정부는 첨단반도체의 중국공급을 차단하려고 수출규제를 강화해왔다. 미국은 중국의 AI 분야 기술 개발을 제한하기 위해 중국에 엔비디아의 주력칩 B200을 포함한 진보된 AI 제품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H100 칩의 경우 지난 2022년 출시되기도 전에 미국 당국에 의해 대중 수출이 금지됐다. 이 결과 화웨이와 중국의 스타트업들은 지금까지 엔비디아가 억눌러왔던 첨단반도체시장에의 진출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컨설팅 회사인 올브라이트 스톤브리지 그룹의 파트너 폴 트리올로는 미국 상무부가 엔비디아의 H20 수출도 금지함으로써 "이제 화웨이의 910C GPU가 중국내 AI 모델 개발자의 하드웨어로 선택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지난해말 화웨이가 '910C' 샘플을 복수의 기술기업에 제공했으며 수주를 개시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910C'의 주요한 제조기업들에 대해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또한 '910C'의 일부에는 반도체위탁생산 세계최대기업 대만 TSMC가 중국 거점의 기업용으로 제조한 반도체가 사용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상무부는 현재 TSMC의 반도체가 '910B'에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조사중이다. 미국의 랜드 연구소 기술 및 보안 정책 센터에서 중국의 AI발전을 추적하는 연구원인 레나트 하임에 따르면 TSMC는 최근 몇 년간 소프고가 주문한 설계에 따른 칩을 300만개 가까이 생산했다. 그러나 화웨이는 TSMC가 소프고 용으로 생산한 칩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TSMC도 규제 요건을 준수하고 있으며 2020년 9월 중순 이후로 화웨이에 공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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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수입 중단된 엔비디아 칩 대신 중국 기업에 첨단 AI 칩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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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챗GPT에 "감사합니다" 하면 수백억 원⋯정중한 말투가 부른 AI 시대의 역설
- "챗GPT에 '제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수천만 달러(수백억 원)의 전기요금이 들 수 있다."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OpenAI)의 샘 올트먼(Sam Altman)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이용자들의 '정중한 채팅 습관'이 야기하는 전력 비용에 대해 이같이 언급해 눈길을 끌고 있다. SNS 플랫폼 X(구 트위터)에서 한 이용자가 "이용자들이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것만으로 오픈AI가 얼마나 많은 전기요금을 낼까 궁금하다'는 글을 올리자, 올트먼 CEO는 "수천만 달러쯤 된다. 하지만 잘 쓴 돈이다. 세상이 AI에 대한 불안을 덜 느낀다면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답했다. 해당 내용에 대해서는 테크레이더, 비즈니스스탠더드, 예루살렘포스트 등 다수 외신이 보도했다. 이 같은 발언은 지난 2월, 영국의 미디어 기업 퓨처 PLC(Future PLC)가 발표한 'AI 예절'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와도 맞물린다. 1,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0%가 AI와의 대화에서 예의를 지키며 대화한다고 답했고, 12%는 "'로봇이 반란을 일으킬까봐' 정중하게 말한다"고 응답했다. AI 챗봇에 '감사합니다'라고 입력하는 행위 자체는 무해해 보이지만, 이 모든 문장을 처리하는 데는 막대한 서버 자원이 사용되며, 결과적으로 상당한 전력 소비로 이어진다. 특히 챗GPT와 같은 대형 언어모델(Large Language Model·LLM)은 수많은 사용자 요청을 동시에 처리하는 구조여서, 단 한 줄의 짧은 메시지라도 전 세계적 규모에서 보면 결코 작지 않은 에너지 소비로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정중한 표현은 단순한 예절을 넘어 AI가 보다 안정적이고 편향 없이 응답할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라고 설명한다. 과학기술 전문매체 테크레이더(TechRadar)의 베카 캐디 기자는 "구체적이고 정돈된 문장은 더 나은 응답을 이끌어내며, AI가 편향되지 않게 설계되도록 돕는 기능도 있다"며, "예의는 AI 신뢰도를 높이는 핵심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AI가 '예의 있는 사용자'를 우선시하도록 학습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인간의 언어 습관과 윤리적 선택이 기계의 알고리즘 학습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향후 AI가 사용자 예절을 인식하고, 이를 반영해 답변의 질이나 방식에 차별을 두게 될지도 모른다는 전망도 나온다. '예의 바름'은 단순한 사회적 미덕을 넘어, AI와의 상호작용에서 실질적 혜택을 제공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챗봇에 대한 공손함은 환경적 영향을 미치는 수천만 달러 규모의 에너지 소비가 뒤따른다는 점에서, 사용자와 기업 모두에게 새로운 고민거리를 던지고 있다. 오픈AI는 이와 관련한 추가 입장 발표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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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챗GPT에 "감사합니다" 하면 수백억 원⋯정중한 말투가 부른 AI 시대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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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12.2조원 규모 '필수 추경' 편성⋯3년 만의 추경 예산
- 정부가 18일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총 12조 2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2022년 이후 약 3년 만의 추경이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하의 첫 추경이다. 산불 등 재난 대응에 3조 2000억 원, 통상·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에 4조4000억 원, 소상공인 및 취약계층 지원에 4조 3000억 원이 투입된다. 전체 93개 사업이 대상이며, 재원은 가용재원 4조 1000억 원과 국채발행 8조 1000억 원으로 조달된다. 이번 추경으로 국가채무는 1279조 원, GDP대비 비율은 48.4%로 증가한다. 정부는 오는 22일 국회에 추경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미니해설] 정부, 3년 만에 '12.2조 필수 추경' 편성…국회 통과시 총지출 685조원 돌파 정부가 18일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총 12조2000억 원 규모의 2025년도 추가경정예산안을 확정했다. 이는 2022년 코로나 손실보상 추경 이후 3년 만의 추경이자,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 하에서 최초로 편성된 추경으로, 정치·경제적 의미가 적지 않다. 이번 추경은 당초 정부가 검토한 규모보다 약 2조원 늘어난 수준이다. 기획재정부는 "재해·재난, 통상·AI, 민생 지원 등 시급한 현안 위주의 필수 항목으로만 구성됐다"며 '필수 추경'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정부는 총 14개 부처, 93개 사업을 추려 3대 분야에 집중 투자한다. 먼저, 산불 피해 및 태풍·집중호우 등 자연재해 대응에 3조 2000억 원이 배정됐다. 예산국회에서 삭감된 예비비 중 1조 4000억 원을 증액해 긴급 대응 체계를 보완한다. 또 통상·AI 기술 경쟁력 강화에는 4조 4000억 원이, 소상공인 및 취약계층 지원에 4조 3000억 원이 각각 투입된다. 김윤상 기재부 2차관은 "이번 추경은 경기진작용이 아니라 피해 복구와 미래 대비를 위한 긴급조치"라며, "국회에서 신속하게 통과되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예산실장인 김동일 차관보도 "민생지원에 중점 투자했다"며 "올해 안에 전액 집행 가능한 구조로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외평채 35억달러로 확대 정부는 외환시장 불안에도 대응했다. '외화표시 외국환평형채권(외평채)' 발행 한도를 기존 12억 달러에서 35억 달러로 확대하고, 원화 외평채는 그만큼 줄이는 방식으로 조정했다. 환율 급등 상황에서 달러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조치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이후 최대 규모다. 재원은 기금 등 가용재원 4조 1000억 원과 국채 발행 8조 1000억 원으로 충당한다. 이에 따라 국가채무는 기존 1273조원에서 6조원 늘어난 1279조원이 되며, GDP 대비 채무 비율은 48.4%로 상승한다. 관리재정수지는 84조 7000억 원 적자로 확대되며, 적자율도 3.2%로 재정준칙 기준인 3%를 초과하게 됐다. 재정 건전성 우려 제기 총지출은 기존 673조 3000억 원에서 685조 5000억 원으로 늘고, 이에 따라 연간 총지출 증가율도 2.5%에서 4.4%로 상향된다. 반면 총수입은 1조 3000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쳐,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정부는 이번 추경이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데는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차관은 "성장률 제고 효과는 0.1%포인트 수준"이라며, "경기부양형 추경은 아니기 때문에 SOC 등 소비·투자 확대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증액 가능성도 제기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추경 규모를 최소 15조 원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김차관은 "국회 증액 요구를 원칙적으로 거부하지 않겠다"며. "추경의 목적에 부합하면 유연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오는 22일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여야모두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어, 이르면 5월초 통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추경은 지난 4일 대통령에서 파면된 윤석열 정부 초기인 2022년 5월 편성된 62조 원 규모의 추경 이후 최대 규모로, 정치 공백 속 대통령 권하대행 체제에서 내놓은 첫 대규모 예산 조정안이라는 점에서 향후 국정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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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12.2조원 규모 '필수 추경' 편성⋯3년 만의 추경 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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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우주판 미사일 방어망' 유력 수주 후보로 스페이스X 부상⋯머스크는 부인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 중인 차세대 미사일 방어체계 '골든돔(Golden Dome)' 구축 사업의 유력 수주 후보로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부상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팔란티어, 안두릴 등 실리콘 밸리 기반 방산 시술기업도 함께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스페이스X와 인공지능(AI) 기반 방산 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 드론 제조업체인 안두릴은 최근 미국 국방부에 골든돔 구축을 위한 위성 기반 미사일 탐지·추적 시스템 설계를 제안했다. 이들은 저제구 궤도에 400개에서 100개에 달하는 위성을 배치해 미사일 발사 징후를 조기 탐지하고, 이를 실시간 추적하는 방안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스페이스X는 이 시스템을 정부가 직접 소유하는 방식이 아닌, '구독(subscription)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방안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이는 정부가 시스템 접근권에 대해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클라우드 기반 방위 인프라를 구상한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이들 기업 연합체에 우호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로이터는 아직 프로젝트 초기 단계인 만큼 구조와 수주 업체 구성은 향후 몇 달간 유동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몇 주 사이 해당 기업들은 트럼프 행정부 및 국방부 고위 관계자들과 접촉하며 사업 설명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는 로이터 보도를 인용한 소셜미디어 엑스(X, 구 트위터) 게시글에 "사실이 아니다"라고 직접 부인하며 혼선을 낳고 있다. 다른 참여 업체들은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현재 골든돔 입찰에는 약 180개 기업이 찬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실리콘밸리스타트업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계약을 수주할 경우, 이는 기존 록히드마틴, 노스럽 그러먼, 보잉 등 전통 방산 기업들에게 큰 위협이 될 전망이다. 동시에 민간 우주·AI 기업들이 국방 산업에 본격 진입하는 분기점이 될 수도 있다는 평가다. 한편, 미국 민주당 의원들은 머스크가 정부의 디지털행정효율부(DOGE)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방부의 대형 계약까지 수주하는 것은 이해충돌이라고 지적하며 반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직후, 이스라엘의 '아이언돔(Iron Dome)'을 본뜬 미국판 방공체계를 구축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애초 '미국을 위한 아이언돔'으로 명명된 이 계획은 후에 '골든돔'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이 시스템은 지상 레이더 탐지가 어려운 극초음속 미사일 등을 우주 센서와 우주 요격기를 통해 상승 단계에서 격추한다는 개념으로, 전통적인 미사일 방어체계를 대체하는 구상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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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우주판 미사일 방어망' 유력 수주 후보로 스페이스X 부상⋯머스크는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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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혼조세 마감…다우 500p↓ S&P 500·나스닥 혼조
- 뉴욕증시는 17일(이하 현지시간)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소폭 상승했으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500포인트 넘게 급락하며 3일 연속 하락했다.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소폭 내렸다. 이날 시장은 미-일 무역 협상 진전과 금리 전망에 대한 우려가 엇갈리며 변동성을 보였다. 장 초반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양자 회담에서 "큰 진전"이 있었다고 언급하며 낙관론이 확산하기도 했다. 하지만 굿프라이데이 휴일을 앞두고 경계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일라이 릴리가 실험용 체중 감량 알약의 긍정적인 임상시험 결과에 힘입어 14% 급등했다. 반면, 유나이티드헬스는 연간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에 22% 폭락하며 다우존스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엔비디아 역시 미국의 대중국 수출 통제 여파로 3% 가까이 하락하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한편, 넷플릭스는 시간 외 거래에서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과 낙관적인 매출 전망을 발표하며 상승세를 나타냈다. 애플은 최근 하락세에서 일부 회복하며 소폭 올랐다. 이번 주 뉴욕증시는 굿프라이데이 휴장으로 목요일인 17일에 조기 마감됐다. 주간 기준으로 S&P 500 지수는 1.5%, 나스닥 지수는 2.6%, 다우존스 지수는 2.7% 각각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연준의 금리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향후 발표될 경제 지표와 무역 협상 추이를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미니해설] '무역'과 '실적' 불안 속 뉴욕증시 숨고르기…방향성 탐색 지속 17일 뉴욕증시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변동성 장세 끝에 혼조세로 마감하며 투자자들에게 복잡한 과제를 던졌다. S&P 500 지수는 간신히 상승세를 지켰지만, 다우존스 지수는 500포인트 넘게 급락하며 3일 연속 하락했다. 이는 미-일 무역 협상에 대한 기대감과 미국의 금리 전망에 대한 우려가 팽팽하게 맞선 결과로 풀이된다. 장 초반 투자 심리를 자극했던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였다. 그는 수요일의 급격한 매도세 이후 미-일 양자 회담에서 "큰 진전"이 있었다고 언급하며 무역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이러한 낙관론은 오래가지 못했다. 굿프라이데이 휴일로 3일간의 휴장을 앞두고 투자자들은 차익 실현에 나섰고, 이는 S&P 500 지수의 상승폭을 제한하고 나스닥 지수를 하락세로 전환시키는 요인이 됐다. 이날 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역시 '관세' 문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및 유럽연합과의 무역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으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하루 전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키고 중앙은행에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엇갈리는 메시지 속에서 US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롭 하워스 수석 투자 전략가는 "이것은 방향을 기다리고 찾는 시장"이라며 "현재로서는 해당 무역 협상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 기다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시장의 불확실성을 정확히 짚었다. 롱보우 자산 관리의 제이크 달러하이드 최고 경영자 역시 "시장은 트럼프가 무역 협상을 발표하기를 원한다. 시장은 실질적인 결과를 원하며, 그것이 시장이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이며 무역 협상 결과에 대한 시장의 갈망을 드러냈다. 급등과 폭락의 드라마, 개별 종목별 이슈 집중 분석 개별 종목별 움직임은 더욱 극명하게 나타났다. 제약회사 일라이 릴리는 실험용 체중 감량 알약이 긍정적인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하며 무려 14%나 급등했다. 이는 체중 감량 치료제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는 연간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여파로 22%나 폭락하며 다우존스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는 높은 의료 비용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또한, 인공지능(AI) 분야의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는 미국의 대중국 수출 통제 여파로 이전 세션에 이어 이날도 3% 가까이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하지만 하락하는 종목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스트리밍 대기업 넷플릭스는 장 마감 후 발표한 실적에서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을 거두고 낙관적인 매출 전망을 제시하며 시간 외 거래에서 2.5% 상승했다. 이는 넷플릭스가 관세 불확실성 속에서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 역시 최근의 급격한 하락세에서 벗어나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이 외에도 주목할 만한 개별 종목 움직임이 있었다. 레이먼드 제임스는 화장품 회사 코티의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반면, 루프 캐피털은 안경 소매업체 워비 파커의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했다. 금융 서비스 회사인 글로벌 페이먼츠는 월드페이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락했고, 렌터카 회사 허츠는 빌 애크먼의 퍼싱 스퀘어가 대규모 지분을 확보했다는 소식에 폭등세를 이어갔다. 알파벳은 온라인 광고 기술 시장을 불법적으로 독점했다는 판결에 주가가 하락하는 등 개별 종목들의 이슈가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었다. 트럼프發 변수, '해임' 발언과 연준 압박의 파장 이번 주는 굿프라이데이로 인해 17일에 조기 마감되면서 주간 기준으로 주요 지수들은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관세 정책과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인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의 해임을 언급하며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등 시장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탱글우드 토털 웰스 매니지먼트의 톰 브루스 거시 투자 전략가는 "트럼프가 파월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문제는 그가 그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하려고 할 것인가 하는 것"이라며 파월 의장의 해임 시도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주간 하락 마감, 굿프라이데이 휴장 후 시장 전망은? 뉴욕증시는 '무역'과 '실적'이라는 두 가지 핵심 변수에 따라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며 한 주를 마무리했다. 굿프라이데이 휴장 이후 투자자들은 발표될 경제 지표들과 더불어 무역 협상과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불확실성이 여전한 시장 상황 속에서 투자자들은 신중한 접근과 함께 리스크 관리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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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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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혼조세 마감…다우 500p↓ S&P 500·나스닥 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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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올해 1분기 예상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 ⋯1분기 기준 사상최고치
-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세계 1위 업체인 대만 TSMC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올렸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TSMC는 17일(현지시간) 올해 1분기 매출이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8392억5000만 대만달러(약 36조6500억원), 순이익이 3615억6000만 대만달러(약 15조7900억원)이라고 밝혔다.이는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1.6%, 60.3% 늘어난 수치다. TSMC 매출과 순이익 모두 5분기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으며 시장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다. 매출액과 순이익 모두 1분기기준으로는 사상최고치다. TSMC는 이날 올해 설비투자 규모가 380억~42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이 중 70%는 첨단 공정에 투자되고, 10~20%는 특수 공정, 10~20%는 고급 패키징 분야에 투입될 전망이다. 회로선 폭 3~5나노(나노는 10억분의 1) 미터의 최첨단 반도체의 판매호조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끌었다. TSMC는 반도체 위탁생산에서 전세계 점유율의 60%를 차지하는 최대기업이며 미국 애플과 미국 반도체 대기업으로 공장을 갖지 않는 '펩리스'업체인 미국 엔비디아 등에 반도체를 공급해왔다. 인공지능(AI)용 첨단반도체 생산을 거의 독식하고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정권이 검토하고 있는 반도체관련 세제로 인해 실적에 대한 악영향이 우려된다. 반도체는 미국의 상호관세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분야별 틀에서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할 방침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반도체를 많이 탑재하는 스마트폰 등도 대상에서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반도체수요에 대한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반면 단기적으로는 관세도입에 대비해 수요자들이 재고확보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TSMC는 매출액의 거의 70%가 애플과 엔비디아 등 북미의 고객들로부터 거두어들이고 있다. 첨단제품 생산을 대만에 집중돼 있지만 2024년 4분기에 해외에서 첫 첨단 생산거점인 미국 서부 애리조나주의 공장이 양산을 시작했다. TSMC는 미국에 1000억 달러의 추가투자를 발표하는 등 관세 리스크의 완화로 이어질 북미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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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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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올해 1분기 예상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 ⋯1분기 기준 사상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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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Eyes(80)] 뇌 속 '디지털 쌍둥이' 탄생…AI 모델, 뇌 연구 혁명 예고
- 눈을 감고 뇌 속을 탐험하는 상상을 해보자. 복잡하게 얽힌 신경망 속에서 수많은 정보들이 빛의 속도로 오간다. 인간은 오랫동안 이 미지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리고 마침내, 과학자들이 인공지능(AI)이라는 강력한 도구를 이용하여 뇌의 비밀을 풀 실마리를 찾아냈다.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쥐의 뇌를 똑같이 복제한 가상 세계, 즉 '디지털 트윈'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최근 스탠퍼드 의과대학 연구진과 공동 연구팀은 AI 모델을 활용해 쥐 뇌의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특정 부위를 완벽하게 복제하는 데 성공하며 뇌 연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 놀라운 디지털 쌍둥이는 실제 쥐들이 영화를 볼 때 뇌의 시각 피질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양의 활동 데이터를 학습했다. 그 결과, 새로운 영상이나 사진이 주어졌을 때 수만 개에 달하는 뇌세포, 즉 뉴런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뇌의 작동 방식을 그대로 옮겨놓은 디지털 트윈은 과학자들이 뇌의 복잡한 내부 구조와 기능을 훨씬 쉽고 효율적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번 연구의 핵심 인물이자 스탠퍼드 의과대학 안과 교수인 안드레아스 톨리아스 박사는 "만약 우리가 뇌의 모델을 아주 정확하게 만들 수 있다면, 이는 우리가 훨씬 더 많은 실험을 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가장 유망한 결과를 보이는 실험들을 실제 뇌에서 다시 한번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 4월 9일,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되어 큰 주목을 받았다. 이번 연구의 주 저자는 베일러 의과대학의 의대생인 에릭 왕 박사다. 디지털 트윈, 뇌 연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다 지금까지 개발된 시각 피질 AI 모델들은 학습 데이터에서 보았던 특정 종류의 자극에 대해서만 뇌의 반응을 흉내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새롭게 개발된 모델은 이전 모델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이 모델은 다양한 종류의 새로운 시각 정보에 대해서도 뇌가 어떻게 반응할지를 예측할 수 있다. 심지어 각 뉴런의 미세한 해부학적 특징까지도 알아낼 수 있다는 점이 놀랍다. 톨리아스 박사는 "결국에는 인간 뇌의 적어도 일부분이라도 디지털 트윈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이번 연구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이 새로운 모델은 '파운데이션 모델'이라는 비교적 새로운 종류의 AI 모델에 속한다. 파운데이션 모델은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학습한 후, 습득한 지식을 새로운 작업이나 새로운 형태의 데이터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모델을 말한다. 연구자들은 이러한 능력을 '훈련 분포 외부로 일반화'라고 표현한다. 우리에게 친숙한 예로는 챗GPT를 들 수 있다. 챗GPT는 방대한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하여 새로운 텍스트를 이해하고 생성하는 능력을 보여준다. 톨리아스 박사는 "여러 면에서 지능의 핵심은 강력하게 일반화하는 능력이다"라며, "궁극적인 목표, 즉 우리가 도달해야 할 성배는 바로 학습한 데이터의 범위를 넘어서는 상황에서도 일반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쥐의 뇌를 학습한 AI 모델, 비결은 '액션 영화' 새로운 AI 모델을 훈련시키기 위해 연구팀은 먼저 실제 쥐들이 영화를 시청하는 동안 뇌 활동을 기록했다. 흥미롭게도 쥐들에게 보여준 영화는 사람들이 보는 일반적인 영화였다. 연구팀은 이 영화들이 쥐가 실제 자연 환경에서 볼 수 있는 장면들과 최대한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톨리아스 박사는 "쥐에게 현실적인 영화를 보여주는 것은 매우 어렵다. 왜냐하면 쥐를 위한 할리우드 영화를 만드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액션 영화가 그나마 쥐들이 볼 만한 움직임을 많이 담고 있어 선택되었다. 쥐는 사람의 주변 시야와 비슷한 저해상도 시력을 가지고 있어, 세부적인 모습이나 색깔보다는 주로 움직임을 감지한다. 톨리아스 박사는 "쥐는 움직임을 좋아하고, 움직임은 쥐의 시각 시스템을 매우 강하게 활성화시킨다. 그래서 우리는 액션이 많은 영화를 쥐들에게 보여주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짧은 시간 동안 여러 번의 영화 시청 실험을 진행하며, 총 8마리의 쥐가 '매드맥스'와 같은 액션 영화의 짧은 장면들을 시청하는 동안 900분 이상에 걸쳐 뇌 활동을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카메라를 이용하여 쥐들의 눈 움직임과 행동 변화를 꼼꼼하게 관찰했다. 연구팀은 이렇게 모아진 방대한 데이터를 이용하여 핵심 AI 모델을 훈련시켰고, 이 모델에 약간의 추가 학습을 시키는 방식으로 각 개별 쥐의 특성을 반영하는 맞춤형 '디지털 트윈'을 만들 수 있었다. 정확한 예측 넘어 뇌 구조까지 파악 이렇게 만들어진 디지털 트윈들은 실제 쥐들이 새로운 영상이나 정지 이미지를 보았을 때 나타내는 신경 활동을 매우 흡사하게 흉내 낼 수 있었다. 톨리아스 박사는 이처럼 디지털 트윈이 성공적으로 작동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방대한 양의 학습 데이터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엄청나게 많은 데이터 세트로 훈련되었기 때문에 예측 정확도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강조했다. 비록 신경 활동 데이터만을 이용하여 훈련되었지만, 이 새로운 모델들은 다른 종류의 데이터에도 적용될 수 있는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었다. 특히 한 마리의 특정 쥐의 디지털 트윈은 시각 피질에 있는 수천 개의 뉴런들의 해부학적 위치와 세포 종류는 물론, 이들 뉴런 사이의 연결망까지 정확하게 예측해냈다. 연구팀은 이러한 예측 결과가 실제 쥐의 시각 피질을 초고해상도 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한 이미지와 얼마나 일치하는지 비교하여 검증했다. 이 전자현미경 이미지는 쥐의 시각 피질 구조와 기능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자세하게 매핑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의 일부였다. 'MICrONS' 프로젝트로 알려진 이 연구 결과 역시 '네이처'에 동시에 발표되었다. 뇌 연구의 '블랙박스'를 열고 미래를 보다 디지털 트윈은 실제 쥐의 수명을 훨씬 뛰어넘어 존재하며 작동할 수 있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사실상 동일한 동물에 대해 횟수 제한 없이 무한에 가까운 실험을 수행할 수 있다. 기존에는 몇 년이 걸렸을 실험을 단 몇 시간 만에 완료할 수 있으며, 수백만 건의 실험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도 가능해져 뇌가 정보를 어떻게 처리하고 지능이 작동하는 원리에 대한 연구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톨리아스 박사는 "우리는 말하자면 뇌라는 '블랙박스'를 열어 개별 뉴런 또는 뉴런 집단 수준에서 뇌가 어떻게 정보를 부호화하고 함께 작동하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새로운 모델들은 이미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하고 있다. '네이처'에 동시에 발표된 또 다른 관련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디지털 트윈을 이용하여 시각 피질의 뉴런들이 서로 연결을 형성할 때 어떤 기준으로 다른 뉴런들을 선택하는지 밝혀냈다. 과학자들은 이전부터 비슷한 기능을 하는 뉴런들이 마치 사람들이 친구를 사귀는 것처럼 서로 연결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디지털 트윈 연구를 통해 어떤 유사성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가 새롭게 밝혀졌다. 뉴런들은 시각 공간의 같은 영역에 반응하는 뉴런들보다, 예를 들어 파란색과 같은 동일한 시각적 자극에 반응하는 뉴런들과 더 잘 연결되는 것을 선호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톨리아스 박사는 "이는 마치 사람이 어디에 사는지보다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기준으로 친구를 선택하는 것과 같다"며, "우리는 뇌가 어떻게 조직되는지에 대한 훨씬 더 정확한 규칙을 배우게 되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자신들의 모델링 기술을 다른 뇌 영역과 더 나아가 인지 능력이 더 발달한 영장류를 포함한 다른 동물들에게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톨리아스 박사의 말처럼, 인간의 복잡한 생각과 감정, 그리고 행동을 만들어내는 미지의 영역, 뇌. 이번 연구는 그 심연을 향해 내딛은 용감한 발걸음이다. 작은 쥐의 뇌에서 시작된 디지털 트윈 기술이 언젠가 인간의 뇌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나아가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슨병과 같은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빛을 선사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AI가 그려낼 뇌 연구의 눈부신 미래는 이미 우리 눈앞에 성큼 다가와 있는지도 모른다. 이번 연구에는 괴팅겐 대학교와 앨런 뇌 과학 연구소의 연구진도 참여했다. 이번 연구는 인텔리전스 고급 연구 프로젝트 활동(Intelligence Advanced Research Projects Activity), 국립 과학 재단 뉴로넥스 보조금(National Science Foundation NeuroNex grant), 국립 정신 건강 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Mental Health), 국립 신경 질환 및 뇌졸중 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Neurological Disorders and Stroke, 보조금 번호 U19MH114830), 국립 눈 연구소(National Eye Institute, 보조금 번호 R01 EY026927 및 시각 연구 핵심 보조금 T32-EY-002520-37), 유럽 연구위원회(European Research Council) 및 독일 연구 재단(Deutsche Forschungsgemeinschaft)의 지원을 받았다. 스탠퍼드 메디슨에 대하여 스탠퍼드 메디슨은 스탠퍼드 의과대학과 성인 및 소아 의료 서비스 시스템으로 이루어진 통합 학술 의료 시스템이다. 이들은 협력 연구, 교육 및 환자 진료를 통해 생물의학의 모든 잠재력을 활용하고 있다. 더 자세한 정보는 med.stanford.edu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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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Eyes(80)] 뇌 속 '디지털 쌍둥이' 탄생…AI 모델, 뇌 연구 혁명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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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애플, 시리 AI 혁신 '삐걱'…수년간의 기능 장애와 리더십 부재가 발목
- 지난달, 애플이 음성 비서 시리의 핵심 임원진을 교체하고 차세대 인공지능(AI) 기반 기능 출시를 연기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더인포메이션의 심층 보도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수년간 지속된 기능적 문제와 AI/ML(인공지능/머신러닝) 그룹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그룹 간의 심각한 갈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다수의 내부 관계자들은 시리의 더딘 발전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형편없는 리더십'을 지적했다. 특히, 더인포메이션은 "애플이 어떻게 '시리의 AI 혁신에 실패했는지'" 상세하게 분석하며, 지난 몇 년간의 AI 및 시리 개발 과정에서 드러난 애플 내부의 복잡한 역학 관계를 심층적으로 파헤쳤다. 매체는 애플의 AI 분야 난항이 "사용자 개인 정보 보호에 대한 강경한 입장"과 연관이 있지만, 그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형편없는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더인포메이션은 "지안안드레아가 이끄는 AI 및 머신러닝 그룹(약칭 AI/ML)에서 일했던 6명 이상의 전직 애플 직원들은 형편없는 리더십이 실행 문제의 원인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미래 버전의 음성 비서 설계에 있어 "야망과 위험 감수 의지가 부족"했던 로비 워커를 주요 책임자로 지목했다. 내부 고발자들이 지적한 리더십 문제 애플 내부 엔지니어들 사이에서는 AI 그룹의 소극적인 문화와 실행력 부족으로 인해 그들의 이니셜을 딴 'AIMLess(목표 없는)'라는 냉소적인 별명까지 붙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보도는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워커의 리더십 문제를 지적했다. 워커는 시리의 전반적인 성능 향상보다는 "사용자가 시리에게 질문했을 때와 답변을 받을 때까지의 지연 시간을 아주 작은 비율로 줄이는 것과 같은 '작은 승리'를 자주 축하했다"고 전직 엔지니어들은 증언했다. 또한, '헤이 시리(Hey Siri)' 음성 호출 명령어에서 '헤이'를 제거하는 데 '2년 이상'이 소요된 점도 그의 비효율적인 업무 방식을 보여주는 사례로 제시됐다. 더인포메이션은 워커의 문제점을 "숲 전체가 엉망이고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놓친 채, 한두 그루의 멋진 나무에만 집중하는 시나리오"라고 비유하며, "빠르고 잘못되거나 쓸모없는 (혹은 그저 평범한) 답변은 느리고 잘못되거나 쓸모없는 답변보다는 나을 수 있지만, 전반적인 결과는 손실"이라고 꼬집었다. 엇갈리는 목표와 불협화음 내부에서는 AI 그룹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그룹 간의 불만도 고조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그룹의 일부는 AI 그룹 동료들의 '더 높은 급여와 더 빠른 승진'에 불만을 느꼈으며, 일부 AI 그룹 엔지니어들이 '더 긴 휴가를 가거나 금요일에 일찍 퇴근'하는 것에 대해 반감을 가졌다고 한다. 그룹 간의 불신은 극에 달해 올해 초에는 지안안드레아의 부하 직원이 공동 프로젝트 실패 시 AI 팀이 희생양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엔지니어들에게 개발 과정을 상세히 문서화하도록 지시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설상가상으로 페데리기가 '수백 명의 머신러닝 엔지니어'로 구성된 'Intelligent Systems'라는 자체 팀을 만들어 운영하면서 두 그룹 간의 관계는 더욱 악화되었다. 한편, 워커는 시리 응답 시간 단축과 같은 소소한 개선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또한 엔지니어 팀이 LLM(대규모 언어 모델)을 활용하여 시리에게 감정적인 공감 능력을 부여하려는 시도를 무산시키기도 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2024년 WWDC에서 공개된 애플 인텔리전스의 핵심 기능 시연이 '사실상 허구'였다는 주장이다. 시리가 사용자의 이메일을 확인하여 항공편 정보를 찾고, 메시지를 통해 점심 약속을 알려주며, 지도 앱에 경로를 표시하는 등의 시연은 '시리 팀 구성원들에게도 놀라움'이었으며, 그들은 '해당 기능의 작동 버전을 본 적이 없었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페데리기는 시리 엔지니어들에게 "최고의 AI 기능을 구축하기 위해 무엇이든 하라"고 지시했으며, 이는 애플 자체 모델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의 오픈 소스 모델'을 사용하는 것도 허용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안안드레아는 챗봇과 같은 대화형 AI 인터페이스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취하며, 시리와의 빠른 대화나 상황에 맞는 제안 등 다른 방식을 선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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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애플, 시리 AI 혁신 '삐걱'…수년간의 기능 장애와 리더십 부재가 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