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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초지능 AI' 전담 연구소 설립⋯스케일AI 창업자 영입
-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Meta)가 인간을 뛰어넘는 인공지능(AI) '초지능' 개발을 위한 전담 조직을 공식 발표했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달 30일(이하 현지시간) 사내 공지를 통해 '메타 초지능 연구소(MSL)' 설립과 함께, 스케일AI 창업자 알렉산더 왕을 최고 AI 책임자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냇 프리드먼 전 깃허브(GitHub) CEO도 공동 이사진으로 합류한다. 이와 함께 오픈AI, 구글 딥마인드, 앤스로픽 출신 연구원 11명을 채용했다. 이 소식에 메타 주가는 장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미니해설] 메타 '초지능' 개발 본격화⋯AI 슈퍼랩 출범에 시장도 화답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메타)이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초지능(Superintelligence)' 개발을 위한 전담 연구소 설립을 공식화하며, 글로벌 AI 패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6월 30일 사내 메모를 통해 '메타 초지능 연구소(Meta Superintelligence Lab, MSL)' 출범을 발표하고, AI 분야 최고 인재들을 대거 영입했다고 밝혔다고 정보통신(IT)전문매체 더 버지가 이날 보도했다. 저커버그는 "AI의 발전 속도가 가속화되며 초지능 개발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며 "메타가 그 길을 선도하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MSL의 지휘봉은 스케일AI 창업자이자 CEO였던 알렉산더 왕이 맡는다. 그는 메타의 최고 AI 책임자(CAI, Chief AI Officer)로서 전 조직을 총괄하게 되며,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약과 함께 메타에 합류했다. 저커버그는 "알렉산더 왕은 그의 세대에서 가장 인상적인 창업"라며 그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를 드러냈다. 또한 왕과 함께 MSL을 이끌 파트너로 냇 프리드만 전 깃허브 CEO가 합류했다. 여기에 오픈AI, 딥마인드, 앤스로픽 등 글로벌 AI 선두기업 출신 연구자 11명이 새롭게 영입됐다. 특히 이들 중 다수는 오픈AI 핵심 연구진으로 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1억 달러' AI 인재 영입 논란 메타의 AI 인재 영입전은 단순한 스카우트 수준을 넘어선다. 앞서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한 팟캐스트에서 "메타가 우리 연구원들에게 1억달러(약 1360억 원) 보상 패키지를 제안했다. 이건 미친 짓"이라고 비난할 정도였다. 지난주 여러 외신에 따르면 8명의 오픈AI 연구원이 메타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테크 전문 매체 와이어드가 입수한 오픈AI 내부 메모에 따르면 마크 첸 오픈AI 최고연구책임자(CRO)는 지난달 28일 메타의 공격적인 인재 영입에 대해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지금 누군가 우리 집에 침입해 무언가를 훔쳐 간 것 같은 느낌"이라고 표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실제로 '8자리 수' 연봉을 제안하며 AI 전문가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메타는 인재 확보 외에도 외부 기업 인수를 통한 기술 확보에도 나섰다. 미국의 생성형 AI 기반 검색 엔진 서비스이자 동명의 AI 기업 '퍼플렉시티(Perplexity)', 일리야 수츠케버가 설립한 AI 스타트업 '세이프 슈퍼인텔리전스(Safe Superintelligence, SSI)', 미라 무라티의 AI 스타트업 '싱킹머신 랩(Thinking Machines Lab, TML)' 등에 인수 의사를 타진했으나, 아직 공식 제안 단계로 이어진 경우는 없다고 알려졌다. '초지능 구현'에 메타 주가 급등 MSL의 주요 목표는 인간 수준의 범용 인공지능(AGI)을 넘는 '초지능' 구현이다. 이는 구글 딥마인드, 오픈AI, 앤스로픽 등 경쟁사들이 장기적으로 설정한 목표와도 일맥상통하지만, 메타는 그 일정을 더욱 앞당기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저커버그는 CNBC가 공개한 메모에서 "내년부터 차세대 모델 연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혀, AI 개발 로드맵의 가시적인 시점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메타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연구 차원을 넘어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초지능 연구소 설립이 공식화된 2025년 6월 30일, 메타 주가는 장중 52주 신고가인 747.90달러를 기록했으며, 최종 738.09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종가(733.63달러) 대비 0.61% 상승한 수치다. AI 산업, '무한 경쟁' 단계 AI 산업은 현재 거대 자본과 인재, 연산 인프라를 동원한 '무한 경쟁' 단계로 접어들었다. 특히 초지능 개발은 단순한 기술 선도 차원을 넘어 인류 사회의 구조를 바꿀 잠재력을 지닌 영역으로, 주요 빅테크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야다. 메타의 이번 MSL 출범은 그 연장선에 있다. 메타는 이미 오픈소스 기반의 대규모 언어모델(LLM) '라마3(LLaMA)'을 통해 상업성과 기술력을 동시에 입증한 바 있다. 하지만 오픈AI의 챗GPT, 인공지능 연구소 미드저니(Midjourney), 구글 제미나이 등 경쟁사 대비 사용자 접근성과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 다소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따라 메타는 이번 MSL 출범을 통해 AI분야 '2인자' 이미지를 벗고, 기술 리더십을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다. AI 전문가들은 MSL 출범이 단기간 내 성과를 낼 수 있는 프로젝트는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초지능이라는 개념 자체가 현재의 AGI보다 한 단계 높은 추상적 개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타가 이 분야에 대한 선도적 투자를 단행함으로써, 기술 주도권 뿐만 아니라 규제 환경과 윤리적 기준 설정에서도 목소리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메타의 결정은 기술의 방향성 뿐만 아니라 AI를 둘러싼 글로벌 권력지도에도 적지않은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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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초지능 AI' 전담 연구소 설립⋯스케일AI 창업자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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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수출, 반도체·자동차 덕에 전년 대비 4.3% 증가⋯역대 6월 최대
- 한국의 6월 수출이 598억달러로 전년 대비 4.3% 증가하며 한 달 만에 증가세를 회복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며, 반도체 수출이 11.6% 증가한 149억 7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자동차 수출도 63억달러로 6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관세 조치에도 불구하고 EU와 중고차 수출 확대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6월 무역수지는 90억 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미니해설] 관세 역풍에도 반도체·자동차가 견인…6월 수출, 전년比 4.3%↑ '역대 6월 최대' 미국의 관세 압박에도 한국의 6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하며 역대 6월 기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 5월 감소세로 돌아섰던 수출은 단 한 달 만에 반등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5년 6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6월 수출은 총 598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3% 증가한 수치이자 6월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이다. 월간 수출은 2023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다 1월 한 차례 감소로 전환한 뒤 다시 증가세를 유지하다 5월 감소했으나, 6월 들어 다시 플러스로 전환됐다. 주요 견인차는 단연 반도체였다. 6월 반도체 수출은 149억 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6% 늘어나며 사상 최대 월간 실적을 다시 썼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DDR5 등 고부가 제품의 수요와 반도체 고정가격 상승이 주효했다. 이로써 반도체 수출은 3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동차도 선전했다. 자동차 수출은 63억달러로 2.3% 증가하며 역시 6월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의 관세 여파로 대미 수출은 감소했지만, 유럽연합(EU)으로의 전기차 수출 증가와 중고차 수출 확대로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바이오헬스(16억 6000만달러, 36.5%↑), 선박(25억달러, 63.4%↑), 컴퓨터(13억달러, 15.2%↑), 자동차부품(18억달러, 2.4%↑) 등도 강세를 보이며 15대 주력 품목 중 6개 품목이 수출 증가를 기록했다. 농수산식품(10억 3000만달러, 7.7%↑), 화장품(9억 5000만달러, 22.0%↑), 전기기기(15억 8000만달러, 14.8%↑) 등 비주력 품목에서도 기록적인 실적이 나왔다. 반면, 유가 하락 영향으로 석유제품(36억 2000만달러, 2.0%↓)과 석유화학(33억 6000만달러, 15.5%↓) 수출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으로의 수출이 112억 4000만달러로 0.5% 줄며 보합세를 보였다. 중국으로의 수출도 104억 2000만달러로 2.7% 감소했다. 반면, EU 수출은 전년 대비 14.7% 증가한 58억달러로 4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아세안 수출은 2.1% 증가한 97억 6000만달러로 반등했고, 인도(2.3%), CIS(18.5%), 중남미(3.3%), 일본(3.0%), 중동(14.8%), 대만(31.0%) 수출도 늘었다. 수입은 총 507억 2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에너지 수입은 원유·가스 수입이 줄어 14.7% 감소한 85억 5000만달러를 기록했고, 반도체 장비 등 비에너지 수입은 7.9% 증가한 421억 7000만달러였다. 이로써 6월 무역수지는 90억 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9월 이후 최대 규모로, 한국 무역이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의 무역수지는 2023년 6월부터 계속 흑자를 기록 중이며, 올해 1월에만 잠시 적자를 나타낸 바 있다. 2024년 상반기 전체 수출은 334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사실상 동일한 수준(-0.03%)이었다. 반도체는 상반기 기준으로도 733억달러(11.4%↑)를 기록하며 역대 상반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364억달러로 1.7% 감소했다. 미국의 관세 부과와 현지 생산 확대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대미 수출은 622억달러로 3.7%, 대중 수출은 605억달러로 4.6% 각각 감소했다. 상반기 수입은 전년 대비 1.6% 줄어든 3069억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상반기 무역수지 흑자는 278억달러로 전년보다 48억달러 개선됐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미국의 관세 조치와 중동 불안, 글로벌 경기 둔화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수출은 선방하고 있다"며 "정부는 한미 협상에 총력 대응하는 동시에, 무역금융 확대와 대체시장 개척 등 수출 기업을 위한 실질적 지원책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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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수출, 반도체·자동차 덕에 전년 대비 4.3% 증가⋯역대 6월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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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49)] 남유럽, 40도 넘는 폭염에 몸살⋯"6월 역대 최고 기온 갱신 중"
- 유럽 전역이 극심한 폭염에 휩싸였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포르투갈,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40도를 훌쩍 넘기며 각국이 연일 건강·산불 경보를 발령하고 있다고 BBC, CNN 등 다수 외신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폭염의 빈도와 강도가 기후변화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지적다. 스페인 남부 엘라그나도에서는 29일 기온이 46도까지 치솟으며 6월 기온으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비야와 바르셀로나 등지에서도 연일 40도를 넘는 고온이 어이지고 있다. 스페인 기상청은 "이번 달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더운 6월로 기록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르투갈도 상황은 비슷한다. 수도 리스본을 포함한 국토의 3분의 2가 폭염과 산불 위험에 따른 '레드존'에 진입했다. 기온은 최고 42도까지 오르며, 현지 약국과 의료기관들은 "한낮 외출을 삼가해주세요"라는 권고와 함께 이미 다수의 열사병과 화상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에서는 로마, 밀라노, 나폴리 등 주요 도시 21곳에 최고 수준의 폭염 경보가 내려졌다. 로마는 70세 이상 시민에게 공공 수영장을 무료 개방하고, 볼로냐는 에어컨과 생수가 구비된 '기후 대피소'를 7곳 설치해 노약자 보호에 나섰다. 응급실은 주로 노인과 암환자, 노숙인을 중심으로 열사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지역은 노동자 보호를 위해 낮 시간 야외 작업을 금지하기로 했다. 그리스 역시 산불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아테네 남부 포세이돈 신전 인근에서 시작된 대형 화재로 40 여명이 긴급 대피했고, 강풍 속에 130명의 소방관과 24대의 항공장비가 투입됐다. 당국은 주말까지 고온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산불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세르비아와 슬로베니아, 북마케도니아 등은 발칸반도 국가들에서도 40도를 넘는 기록적 폭염이 관측됐다. 특히 세르비아는 기상관측 이래 최고 기온을 기록했고, 슬로베니아는 6월 기온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후 전문가들은 이러한 폭염이 단순한 이상기온 현상이 아니라, 기후변화에 따른 구조적 문제임을 경고했다. '세계날씨귀속(World Weather Attribution)' 연구진은 "현재의 온실가스 배출 수준이 유지될 경우, 하루 최고기온 28도를 넘는 3일 연속 폭염이 산업화 이전보다 10배 더 자주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도 예외는 아니다. 런던은 7월 초까지 기온이 35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잉글랜드 남부 지역에는 노란색·주황색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보건 전문가들은 "기온 상승이 노약자와 어린이, 기저질환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며 물 섭취와 햇볕 차단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국제 학술지 '란셋 퍼블릭 헬스'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현재 정책이 유지된다면 중반 세기까지 유럽의 폭염 사망자 수는 최대 4배 이상 증가할 수 있다. 유럽의 여름은 이미 변했다. 단순한 '더운 날씨'가 아니라 '기후 재난'이라는 경고가 현실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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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49)] 남유럽, 40도 넘는 폭염에 몸살⋯"6월 역대 최고 기온 갱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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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S&P 500 6200선 돌파⋯1년래 최고 분기 마감
- 6월의 마지막 거래일, 뉴욕증시가 2분기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하며 주요 지수가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30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49% 오른 6,203.31에 마감하며 6200선을 돌파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0.48% 상승한 20,369.73으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역시 257.99포인트(0.59%) 오른 44,077.26으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S&P 500과 나스닥은 각각 2분기에 10%, 18% 가까이 급등하며 1년여 만에 가장 좋은 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날 랠리는 캐나다가 미국과의 무역 협상 진전을 위해 디지털 서비스세 계획을 전격 철회했다는 소식이 이끌었다. 글로벌 무역 갈등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밀어 올렸다. 분기 말을 맞아 기관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수익률 관리를 위해 주식을 매수하는 '윈도 드레싱' 효과도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시장의 관심은 7월 9일로 다가온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유예 마감 시한과 이번 주 발표될 월간 비농업 고용지표 등 핵심 경제 지표로 향하고 있다. [미니해설] 사상 최고치 랠리, '걱정의 벽' 붕괴인가 '살얼음판 질주'인가 뉴욕증시가 월스트리트의 오랜 격언대로 ‘걱정의 벽(wall of worry)’을 타고 사상 최고치 랠리를 펼쳤다. S&P 500은 1년여 만에 최고의 분기를 보내며 투자자들을 환호하게 했다. 표면적 동력은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감이다. 캐나다의 디지털세 철회와 미·중 무역 협상 낙관론이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US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테리 샌드븐은 "우려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안정된 인플레이션과 견조한 기업 이익을 근거로 추가 상승을 점쳤다. 웨스트체스터 캐피털 매니지먼트 펀드의 로이 베런이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s)이 장악한 듯하다"고 묘사한 지금의 시장 분위기에, 분기 말 '윈도 드레싱' 수급까지 더해지며 강세장을 연출했다.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곳곳의 잠재 뇌관 하지만 축포 소리 속에서도 노련한 전략가들은 경고음을 낸다. UBS의 레슬리 팔코니오는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며 "하반기 변동성의 발작과 취약성이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당장 7월 9일로 다가온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유예 시한이 시장을 뒤흔들 잠재적 뇌관이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협상이 결렬될 경우 관세가 즉각 "다시 부과될 수 있다"고 언급하며 시장의 기대를 견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감세·지출 법안 또한 마찬가지다. 상원 통과 여부도 불투명하지만, 통과되더라도 3조 3000억 달러에 달하는 재정 부담은 경제에 또 다른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 '7조 달러'가 말해주는 투자의 이면 화려한 지수 이면에 감춰진 투자 심리는 더욱 복잡하다. 바클레이즈의 마게시 쿠마르 찬드라세카란은 "신중함이 여전히 우세하다"고 진단한다. 사상 최고치 랠리에도 불구하고 안전자산인 머니마켓펀드(MMF)에 7조 달러의 막대한 자금이 묶여있다는 점이 그 근거다. 투자자들이 랠리에 동참하면서도 언제든 발을 뺄 준비를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벌은 상반기의 극심했던 변동성을 두고 투자자들이 "'세상을 멈춰줘, 내리고 싶어'라고 외칠 만했다"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이 얼마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왔는지 엿보이는 대목이다. 축포와 경고등 사이, 시장의 향방은 현재 시장은 강한 상승 동력과 깊은 불안 심리가 팽팽히 맞서는 힘겨루기 국면에 있다. 안정된 펀더멘털을 발판 삼아 '걱정의 벽'을 오르고 있지만, 무역 전쟁 재발 가능성과 예측 불가능한 정치 변수라는 보이지 않는 균열을 안고 있는 형국이다. 이번 주 발표될 월간 비농업 고용지표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은 이 균열의 향방을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축포 소리에 가려진 경고등을 외면할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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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S&P 500 6200선 돌파⋯1년래 최고 분기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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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엔비디아 4조달러 '질주' 속⋯美증시, 금융·산업株까지 '온기'
- 미국 증시의 여름 상승세가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에 집중됐던 흐름에서 벗어나 금융, 산업 등 전방위로 퍼지는 모양새다. 인공지능(AI) 혁명에 힘입어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시가총액 4조 달러(약 5458조 원) 시대를 바라보는 가운데, 시장의 동력이 일부 기술주를 넘어 확산하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특정 종목에 쏠렸던 상승세의 저변이 넓어지면서 나스닥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6월 들어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는 등 시장 기반이 튼튼해지고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좋은 신호라는 풀이가 나온다. 실제로 시장 저변 확대를 나타내는 지표들은 뚜렷하게 나아졌다. 기준 지수인 S&P 500 안에서 50일 이동평균선 위로 마감한 종목 수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으로 연말 상승세가 시작되기 직전인 가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S&P 500의 11개 분야 가운데 7개가 지수 자체의 상승률을 웃돌아 상승 동력이 특정 기술주에 갇히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또한 상승 종목과 하락 종목 수를 견주는 지표인 등락선(advance-decline line) 역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쏠림 위험 줄이는 '건강한 확산' 상승세가 소수 대형주가 아닌 다양한 업종으로 퍼지는 것은 시장 안정성에 중요하다. 일부 종목의 조정만으로 전체 지수가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쏠림 장세의 위험이 줄기 때문이다. 물론 AI 혁명의 핵심인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역할은 매우 크다. 월가에서는 이들을 "지난 25년간 본 가장 큰 기술 흐름의 대표 주자"라고 평가한다. LPL 파이낸셜의 애덤 턴퀴스트 수석 기술 전략가는 "빅테크가 먼저 오르고 시장이 뒤따르는 익숙한 각본이 다시 펼쳐지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세븐스 리포트의 톰 에세이 설립자는 기술주 반등을 놓친 투자자들이 다른 산업에서 새 기회를 찾으면서 나타나는 'FOMO(소외 공포) 거래'가 시장 저변 확대를 이끌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짜고 있다. 해리스 파이낸셜 그룹의 제이미 콕스 매니징 파트너는 최근 몇 달 동안 빅테크 비중을 늘리는 대신 방산, 금융, 대형 국제주 등에 분산 투자하는 전략을 지켰다. 그는 "덜 공격적이고 검증됐으며, 따분한 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온기의 근원, AI 생태계는 '고공행진' 물론 투자자들의 관심이 기술주가 아닌 쪽으로만 향하는 것은 아니다. AI 생태계가 넓어지면서 AMD, 알파벳(구글), 아마존(AWS), 마이크론 같은 관련 기술주들도 함께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AMD는 AI 칩 공급 확대로 4월 이후 80% 넘게 뛰었고, 마이크론 역시 AI 데이터센터용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폭증에 힘입어 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돌았다. 이처럼 시장 전반에 온기가 퍼지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AI 선도주들의 초강세 전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반기에 남은 중동의 지정학 위험, 연준의 금리 정책, 미중 무역 규제 등은 여전히 증시의 변수다. '5조 달러 전망'과 '지정학 위험' 공존 그런데도 월가 투자은행 웨드부시는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앞으로 18개월 안에 시가총액 5조 달러(약 6822조 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루프 캐피탈은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6조 달러(약 8187조 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대담한 목표가를 내놓기도 했다. 높은 주가 수준이 일부 투자자의 자금 분산을 이끌고는 있지만, 현재의 고공행진은 AI 혁명에 바탕을 둔 실질적인 성장 덕분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로봇 기술이 AI 다음의 새로운 수조 달러 규모 성장 동력"이라고 강조하며 앞으로의 기대감을 키웠다. AI 선도 기업들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과 다른 업종으로의 상승세 확산은 당분간 함께 나타날 전망이다. [Key Insights] 그동안 많은 한국 투자자들이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소수의 미국 빅테크에 집중 투자해왔다. 하지만 이번 기사는 금융, 산업, 방산 등 다른 업종으로 랠리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빅테크 '쏠림' 현상의 위험성을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위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필요성이 커졌음을 시사한다. AI 랠리가 엔비디아와 같은 핵심 기업을 넘어 AMD(칩), 마이크론(메모리) 등 관련 생태계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이는 AI 테마가 단기 유행이 아닌 산업 구조적 변화임을 의미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최선두 기업뿐만 아니라, AI 혁신의 혜택을 함께 받는 '주변부' 우량 기업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특히 빅테크 주가가 높은 밸류에이션(기업 가치)에 도달하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따분한 주식(Boring Stocks)'이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감과 맞물려 그동안 소외되었던 금융주나 산업주 같은 경기순환주가 새로운 상승 동력을 얻을 수 있음을 암시한다. [Summary] 2025년 여름 미국 증시는 빅테크 독주에서 벗어나 금융, 산업 등 전반적인 업종으로 상승세가 확산되는 '저변 확대' 현상을 보이고 있다. S&P 500 등락선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시장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지표들이 개선되면서, 소수 종목에 의존했던 쏠림 장세의 위험이 줄고 랠리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도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AI 선도 기업들은 월가의 파격적인 성장 전망(시총 5조 달러)과 함께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으며, AMD, 마이크론 등 관련 생태계 기업들도 동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투자자들은 빅테크의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동시에, 시장의 핵심 동력인 AI 테마의 확장이라는 두 가지 흐름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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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엔비디아 4조달러 '질주' 속⋯美증시, 금융·산업株까지 '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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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사상 최고치⋯6월 고용 11만 명 '진실의 순간'
- 뉴욕증시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하 기대감과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로 비상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과 나스닥 지수는 지난주 나란히 역대 최고점을 경신하며 뜨거운 랠리를 펼쳤지만, 시장은 이제 숨을 고르며 이번 주 발표될 핵심 지표와 정치적 변수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7월 4일 독립기념일 휴장으로 거래일이 단축된 가운데, 증시의 향방을 가늠할 시험대에 올랐다.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는 가장 큰 이벤트는 현지시간 3일 발표될 6월 고용보고서다. 로이터통신 집계에 따르면 시장은 6월 신규 고용이 11만 명 증가에 그쳐, 5월의 13만 9000명에서 증가세가 둔화했을 것으로 예측한다. 고용 시장의 냉각 신호는 연준의 금리인하 결정을 앞당길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우는 동시에, 경기 둔화의 전조일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1일의 제조업 지수와 3일의 서비스업 지수 역시 미국 경제의 현주소를 진단할 중요한 바로미터다. 워싱턴발 정치적 불확실성도 잠재적인 복병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내세운 재정 법안 처리 시한(7월 4일)과 일부 국가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마감일(7월 9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의 무역협상 중단을 선언하는 등 무역 갈등의 전선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면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다만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주요 18개국과의 무역 협상 타결 시점을 9월 노동절로 제시해, 대통령의 강경 발언이 협상용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개별 기업 중에서는 기술주들의 향방이 초미의 관심사다. 최근 '로보택시' 이슈로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탔던 테슬라는 2일 2분기 차량 인도 실적을 발표한다. 유럽 판매 부진 등으로 시장의 눈높이가 낮아진 상태라 오히려 '깜짝 실적'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AI 랠리의 총아인 엔비디아는 HBM 공급사 마이크론의 호실적과 미중 무역합의에 따른 수출 규제 완화 기대감에 힘입어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시장은 이처럼 산적한 변수들을 앞두고 2분기 기업 실적 시즌이라는 또 다른 관문을 준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몇 주간 지정학적 이슈에 따라 움직였던 시장의 초점이 이제 기업의 펀더멘털, 즉 실적으로 옮겨갈 것으로 보고 있다. 7월이 지난 10년간 S&P500 지수가 매번 상승했던 '강세의 달'이라는 통계적 기대감 속에서, 시장이 경제지표와 무역전쟁의 파고를 넘어 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니해설] 최고치 증시는 왜 불안한가…'AI 낙관론'과 '경기둔화 공포'의 충돌 뉴욕증시는 지금 환희와 불안이 교차하는 길목에 서 있다. S&P500과 나스닥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투자자들을 열광시켰지만, 그 이면에는 살얼음판 같은 경계심이 짙게 깔려있다. 독립기념일 연휴를 앞둔 이번 주는 향후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할 ‘진실의 순간’이 될 전망이다. 과연 인공지능(AI)이 주도하는 낙관론이 계속될 것인가, 아니면 경제지표 악화라는 복병을 만나 꺾일 것인가. "금리인하·AI가 이끈다"…강세론자들의 기대 시장의 낙관론을 이끄는 가장 큰 동력은 단연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과 AI 혁명이다. 시장은 이미 연내 금리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릭 리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AI가 생산성을 끌어올리면서 연준이 우려하는 트럼프 관세 발 인플레이션은 기우에 그칠 것"이라며 "AI가 인플레이션을 낮출 것"이라고 낙관했다. AI 대장주 엔비디아의 고공행진과 마이크론의 호실적, 미중 무역합의에 따른 AI 반도체 수출 규제 완화 가능성은 이러한 기대를 더욱 부채질한다. 7월은 전통적으로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여온 달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카슨그룹의 라이언 데트릭 최고시장전략가는 "지난 10년간 S&P500 지수는 7월에 매번 상승했다"며 특히 "올해처럼 5월과 6월을 연달아 상승 마감하면 7월에는 지수가 더 올랐고, 그 해 하반기 성적 역시 좋았다"고 말했다. 통계가 반드시 미래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투자심리에는 분명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고용 쇼크·무역전쟁…곳곳에 도사린 '복병' 하지만 장밋빛 전망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위험 요인들도 만만치 않다. 가장 큰 우려는 미국 경제의 둔화 가능성이다. 매뉴라이프 존 핸콕 인베스트먼트의 매튜 미시킨 공동 최고 투자 전략가는 "씨티그룹의 미국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가 약화하고 있다"며 경제 데이터가 예상치를 밑돌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5월 데이터가 다소 부진했던 이후, 6월 데이터는 정말 현미경으로 들여다보게 될 것"이라며 "데이터가 더 악화하면 시장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의 예상대로 6월 신규 고용이 5월보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날 경우,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 노스웨스턴 뮤추얼 웰스 매니지먼트의 브렌트 슈트 최고 투자 책임자 역시 "앞으로 몇 주간은 노동 시장이 가장 중요한 관심사가 될 것"이라며 고용지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도 시장을 짓누르는 부담이다. 상호관세 90일 유예 시한(7월 8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캐나다와의 무역협상 중단을 선언하는 등 언제 터질지 모르는 '관세 폭탄'의 위험은 여전하다. 물론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에 물러설 것이라는 '타코(TACO) 트레이드' 학습효과도 존재하지만, 불확실성 자체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지정학에서 실적으로…진짜 시험대는 지금부터 이제 시장의 초점은 거시적인 지정학적 이슈에서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 즉 실적으로 옮겨갈 채비를 하고 있다. 클리어브리지 인베스트먼트의 조시 잼너 선임 투자 전략 분석가는 "우리는 지난 몇 주 동안 지정학에 초점을 맞춘 시장에 있었다"며 "실적 시즌의 시작은 시장의 초점을 다시 펀더멘털로 되돌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곧 시작될 2분기 어닝시즌은 고금리와 관세 장벽 속에서 기업들이 얼마나 선방했는지를 보여주는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이다. 사상 최고치라는 화려한 잔치상이 차려졌지만, 고용 쇼크나 어닝 쇼크라는 불청객이 언제든 들이닥칠 수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이번 주 발표될 경제지표와 기업들의 성적표에 따라 시장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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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사상 최고치⋯6월 고용 11만 명 '진실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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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 500 0.52%↑ 나스닥 0.52%↑⋯무역협상 기대감 속 사상 최고치
-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과 나스닥 종합지수가 캐나다와의 무역 협상 결렬이라는 돌발 악재를 뚫고 27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이날 S&P 500 지수는 0.52% 오른 6,173.07에, 나스닥 지수는 0.52% 상승한 20,273.46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역시 1.00% 급등했으나, 2024년 12월 기록 대비 여전히 2.7% 낮은 수준이다. 미-중 간 기술·방위 산업 공급망에 핵심적인 희토류 운송 가속화 합의 소식이 전해지고, 부진한 소비지표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것이 시장을 이끌었다. 장중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 무역 협상 종료 선언으로 상승 폭이 일부 축소되기도 했으나 시장은 강한 회복력을 보였다. 이날 거래량은 220억 주로 최근 20일 평균(182억 주)을 크게 웃돌았으며, 주간 기준 S&P 500은 3.4%, 나스닥은 4.3% 급등하며 한 주를 마감했다. [미니해설] 사상 최고치 이면의 두 얼굴…'희망'과 '불안'의 아슬아슬한 동행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한 편의 드라마를 썼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이 또다시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장식했다. 불과 두 달 전인 4월, 무역전쟁 공포로 연초 약세장에 진입했던 시장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V자 반등이다. 시장은 표면적으로 '무역 불안감 극복'이라는 축포를 쏘아 올렸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아슬아슬한 희망과 경고가 교차하는 외줄타기 장세의 전형을 보여준다. 낙관론과 유동성, 랠리를 이끈 쌍끌이 엔진 이날 랠리를 이끈 동력은 명확하다. 하나는 '무역 협상'이라는 당근이다. 미국과 중국이 기술 및 방위 산업에 필수적인 희토류 선적을 신속히 처리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 미 재무장관이 노동절(9월 1일)까지 18개 주요 무역 파트너와 협상을 마칠 수 있다고 언급한 대목은 투자심리에 불을 지폈다. 다른 하나는 역설적이게도 '부진한 경제지표'였다. 5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예상외로 위축됐다는 소식은 경기 둔화의 신호지만, 시장은 오히려 환호했다. 연준이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 들 명분을 강화해주기 때문이다. 현재 랠리는 사실상 ‘실물 경제 부진은 연준의 유동성 공급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와 ‘무역 협상은 타결될 것’이라는 낙관론이라는 두 개의 엔진으로 움직이는 셈이다. 트럼프의 돌출 발언과 전문가의 경고 하지만 이 희망 회로는 매우 취약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의 디지털세 문제를 빌미로 "모든 무역 논의를 즉시 종료한다"고 선언한 순간, 시장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장중 최고치에서 주춤하며 상승 폭을 반납한 것은 이 '예측 불가능성'이 시장의 발목을 언제든 잡을 수 있다는 생생한 증거다. 이러한 위험은 전문가의 분석에서 더 명확히 드러난다. 맥쿼리 그룹의 티에리 위즈만 전략가는 "만약 무역 협상 진전이 백악관의 과대광고일 뿐이고 실제 합의가 나오지 않는다면 이 시장은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의 지적은 현재 랠리가 '확정된 사실'이 아닌 '기대감'에 기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뒤처질 수 없다"…데이터로 확인된 '포모(FOMO)' 투자자들이 왜 이런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주식을 사들이는지에 대한 배경은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 서비시스 척 칼슨 CEO의 진단에서 읽을 수 있다. 그는 "이 시장은 상당한 회복력을 보여왔다. 투자자들은 모멘텀을 타면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며 "그들은 이 흐름에서 뒤처지고 싶어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전형적인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이다. 이날 거래량이 최근 20일 평균을 20% 이상 상회하고, 양대 거래소 모두 신저가 대비 신고가 종목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사실은 이러한 투자 열기를 구체적인 수치로 증명한다. AI·나이키·유가 안정, 랠리의 숨은 조력자들 개별 섹터의 강력한 호재들 역시 랠리의 기반을 다졌다. 중동 휴전으로 국제 유가가 안정되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된 점은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배경을 제공했다. 소비재 부문에서는 나이키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 전망으로 15% 이상 폭등했고, 기술주 진영에서는 마이크론의 낙관적 전망에 힘입어 엔비디아가 1.8% 상승, 시가총액 4조 달러에 근접하며 세계 최고 가치 기업 자리를 탈환했다. 또한 코인베이스의 약진은 새로운 투자 서사를 더했다. 시티즌스의 데빈 라이언은 기관 투자자들이 "암호화폐가 투기적 자산군에서 유틸리티 자산군으로 진화하는 것에 긍정적인 견해를 표명하고 싶어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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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 500 0.52%↑ 나스닥 0.52%↑⋯무역협상 기대감 속 사상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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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이틀 연속 하락⋯3,050선으로 밀려
- 코스피가 27일 전일 대비 23.62포인트(0.77%) 하락한 3,055.94에 마감하며 이틀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장중 한때 3,04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1.00% 상승했지만, SK하이닉스(-3.07%)와 LG에너지솔루션(-3.03%) 등 대형주는 약세를 보였다. 방산주와 금융주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코스닥도 6.39포인트(0.81%) 하락한 781.56으로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0.5원 올라 1,357.4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이틀째 하락세…대형주 부진 속 방산·금융주 강세 코스피가 27일 전 거래일보다 23.62포인트(0.77%) 하락한 3,055.94에 마감했다. 전일에 이어 이틀 연속 하락세로, 장중 한때 3,040선 부근까지 밀리는 등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지수는 이날 3,077.87로 소폭 하락 출발한 후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점차 낙폭이 확대됐다. 특히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완화 기대, 아시아 증시의 전반적인 강세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는 대형주의 부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코스닥 역시 6.39포인트(0.81%) 내린 781.56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가 1.00% 상승하며 반등했으나, SK하이닉스는 3.07% 하락했고, 한미반도체(-0.77%)도 약세를 보였다. 반도체 업종 전반에 걸쳐 조정세가 나타나며,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지수를 압박했다. 이와 달리 방산주는 상승세를 보였다. 풍산(3.81%), LIG넥스원(3.63%), 한화에어로스페이스(1.37%)도 상승했다. 최근 중동 정세 안정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방산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리라는 전망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주 역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하나금융지주는 0.84% 오른 84,200원으로 마감했으며, 장중 한때 85,8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KB금융(0.64%), 신한지주(1.34%)도 동반 상승하며 시장 하방을 일부 방어했다. 반면, 시가총액 상위 종목 다수가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3.03%), 삼성바이오로직스(-0.30%), 현대차(-2.15%), 기아(-1.41%), NAVER(-1.34%), 카카오(-3.49%) 등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에 영향을 줬다. 반면, 지주사들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되며 강세를 보였다. 코오롱(19.29%), 한화(5.01%), 효성(2.77%)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이는 최근 구조조정 기대와 자회사 가치 부각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0.5원 오른 1,357.4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시장에서의 환차익 실현 움직임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아시아 증시는 전반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장중 645선을 돌파하며 2021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1.5% 급등해 5개월 만에 49,000선을 넘어섰다. 중동 긴장 완화, 미중 간 희토류 공급 합의, 그리고 미국의 보복성 세제 조항 철회 가능성 등 글로벌 이슈들이 아시아 전역의 투자심리를 지지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미국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G7과 협의해 '899조' 철회를 미 의회에 요청했다는 소식은 외국인 투자자의 신뢰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달러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독립성 약화 우려 및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해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연초 이후 10% 넘게 하락한 달러는 현재까지 주간 기준 1.4% 하락해, 자유변동환율제 도입 이후 상반기 기준 최대 하락폭에 근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로화는 달러 대비 3년 만에 최고치 수준까지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아시아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완화적 무역협상 기류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의 일부 해소에 힘입어 낙관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국내 증시는 여전히 수출 기업의 실적 우려와 수급 불안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음 주 미국 주요 경제 지표와 한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등이 시장의 추가 방향성을 결정할 주요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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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이틀 연속 하락⋯3,050선으로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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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 500 6,144 마감, 사상 최고치 '코앞'⋯관세·금리 호재에 동시 랠리
-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뒀다. 한동안 시장을 짓누르던 관세 공포가 걷히고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증폭된 덕분이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6% 상승한 6,144.39로 마감하며 지난 2월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치와의 격차를 불과 몇 포인트 차로 좁혔다.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1.02% 오른 20,176.67을 기록, 신기록을 목전에 뒀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0.99% 상승했다. 시장의 발목을 잡던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이 결정적이었다. 백악관이 7월로 예정된 관세 마감 시한이 "중요하지 않다"며 연기 가능성을 시사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극단적인 관세는 부과하지 않으리라는 시장의 믿음에 힘이 실렸다. 여기에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치를 밑도는 등 안정적인 경제 지표가 발표되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한층 커졌다. 인공지능(AI) 랠리를 이끄는 엔비디아 등 기술주의 강세도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미니해설] '사상 최고치 턱밑' 증시, 안도와 도박 사이의 줄타기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뜨거웠다. 해리스 파이낸셜 그룹의 제이미 콕스 매니징 파트너는 현 상황을 "우리가 대비하라고 들어왔던 스태그플레이션 시나리오와는 확실히 다르다"고 진단했다. 불과 두 달 전, '해방의 날 관세' 공포와 끈질긴 인플레이션 우려로 약세장 문턱까지 갔던 시장이다. '온갖 우려의 벽'을 넘어 사상 최고 기록을 다시 쓰는 극적인 반전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우려의 벽' 넘은 시장…방아쇠 당긴 백악관 표면적인 이유는 명확하다. 시장을 짓누르던 두 개의 거대한 불확실성, 즉 '트럼프 관세'와 '연준의 긴축' 리스크가 기대감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관세 마감 시한은 중요하지 않다"고 밝힌 것은 시장에 가뭄의 단비와 같았다. 트럼프 행정부가 시장에 치명타를 입힐 정책은 실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른바 '트럼프 풋(Trump Put)'에 대한 믿음을 재확인시켜 준 발언이었다. 안도 너머의 '과감한 베팅'…파월 교체에 쏠린 눈 이번 랠리의 속내를 더 깊이 들여다보면, 단순히 눈앞의 리스크 해소를 넘어 미래 정책 변화에 대한 과감한 '베팅'이 깔려 있다. 그 중심에는 연준, 정확히는 제롬 파월 의장의 거취가 있다. U.S.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빌 노시 수석 투자 이사는 "2025년으로 금리 인하 시점이 앞당겨진 것이 시장 가격 움직임의 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시장은 이미 연준이 공식적으로 점쳐둔 것보다 훨씬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독립성' 외치는 연준…정치적 현실에 무게 싣는 시장 물론 파월 의장 본인은 정치적 압력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에 "우리의 업무 수행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임기 완주를 공언했다. 하지만 시장은 파월 의장의 '독립성 선언'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인사권 행사'에 더 높은 확률로 베팅하고 있다.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관련 대법원 판결이 "결정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시장 역시 파월 의장의 교체 가능성에 여전히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랠리의 방어선, '펀더멘털'과 'AI 혁명' 복잡한 정치적 셈법과 별개로, 이번 랠리의 기반이 단지 모래성 위에 세워진 것만은 아니다. 강력한 기업 실적과 안정된 고용, 식을 줄 모르는 AI 혁명이 시장의 펀더멘털을 든든하게 받치고 있다. 현재 랠리는 '관세 리스크 해소'라는 현실적 안도감과 '더 비둘기파적인 연준'의 출현을 점치는 대담한 기대감이라는 두 개의 심장으로 뛰고 있다. 시장의 시선은 이제 백악관과 연준이 벌일 고차방정식의 해법으로 향한다. 시장은 이미 베팅을 마쳤고, 그 성공 여부가 향후 증시의 향방을 결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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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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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 500 6,144 마감, 사상 최고치 '코앞'⋯관세·금리 호재에 동시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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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 수요 호조에 반등⋯이스라엘-이란 휴전 이후 약 1% 상승
- 국제유가가 주 초반 급락세에서 벗어나 26일(현지시간) 소폭 반등했다. 미국 내 원유와 정제유 수요가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스라엘과 이란 간 휴전의 안정성을 시장이 평가하는 가운데 지정학적 리스크가 일부 완화되었기 때문이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8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67.68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0.8%(54센트) 상승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0.9%(55센트) 오른 64.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이번 주 초 이란 핵시설에 대한 미국의 공습과 이후 이스라엘-이란 간 휴전 발표로 촉발된 13%대 낙폭 일부를 회복한 것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을 공식 발표하면서, 브렌트유와 WTI는 각각 6월 10일과 6월 5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군사시설 기습 공격 이후 유가는 급등세를 보이며 한때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휴전과 함께 중동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되며 가격은 급락세로 전환됐다. 네덜란드 ING은행은 고객 메모를 통해 "중동발 공급 우려는 당장은 줄었지만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며, 단기 물량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반등에는 미국 내 석유제품 재고 감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는 580만 배럴 줄어들어, 로이터 설문에서 예상된 79만7000배럴 감소보다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 휘발유 재고는 210만 배럴 감소했으며, 이는 당초 38만1000배럴 증가 예상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휘발유 공급량은 2021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해 미국 내 소비 수요 회복세를 나타냈다. 가격퓨처스그룹의 시니어 애널리스트 필 플린은 "모든 제품에서 대규모 재고 감소가 확인됐다"며 "이번 보고서는 지정학보다 미국 내 수급 상황에 시장의 초점을 다시 맞추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같은 날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 신뢰지수 등 주요 거시지표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부각됐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9월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일반적으로 경제 성장과 에너지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독립 시장분석가 티나 텡은 "국제유가는 단기적으로 배럴당 65~70달러 범위에서 등락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주 발표될 미국 경제 지표와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이 향후 유가 흐름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제금값은 전일 대비 소폭 등락하며 3,330~3,350달러/온스 수준에서 등락 중이며, 아시아·유럽 장 전반의 흐름도 유사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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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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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 수요 호조에 반등⋯이스라엘-이란 휴전 이후 약 1%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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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나스닥 0.31%↑, 다우 0.25%↓⋯뉴욕증시, AI 질주 속 혼조세
-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두고 숨을 골랐다. 인공지능(AI) 주도의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나스닥은 상승했지만, 다우 지수는 하락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이날 시장은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팽팽하게 맞섰다. 엔비디아가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에 오르는 등 AI 열풍은 계속됐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이 유지되며 지정학적 불안이 다소 완화된 점도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의회 증언에서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고수하고, 신규 주택 판매 등 경제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페덱스 등 일부 기업의 실적 전망치 하향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결국 시장은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AI라는 거대한 동력과 거시경제의 불확실성 사이에서 관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다우 지수는 0.25% 내린 42,982.43, S&P 500 지수는 거의 변동 없는 6,092.16, 나스닥 지수는 0.31% 오른 19,973.55에 장을 마쳤다. [미니해설] 왜 나스닥만 올랐나…'AI 착시'에 가려진 시장의 경고음 사상 최고치를 불과 1% 남겨둔 S&P 500 지수가 제자리걸음을 했다. 겉보기에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보이지만,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힘겨루기를 벌인 하루였다. 시장을 초 단위로 움직이는 인공지능(AI) 낙관론과 발목을 잡는 고금리의 현실이 정면으로 충돌한 것이다. 'AI가 모든 것을 이긴다'는 믿음이 '그래도 경제는 현실'이라는 냉정한 이성 앞에서 잠시 멈춰 선 형국이다. '엔비디아 효과'…나 홀로 질주하는 AI 시장을 떠받치는 가장 강력한 기둥은 단연 AI다. 이날도 엔비디아는 4% 넘게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고, 마침내 시가총액 3조 75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의 자리에 올랐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반도체 기업 AMD도 동반 상승하며 AI 생태계의 견고함을 과시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소식 등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는 거들 뿐, 사실상 AI가 나스닥 지수를 홀로 끌어올리고 S&P 500 지수의 하락을 막아낸 셈이다. 카슨 그룹의 라이언 데트릭 최고시장전략가는 현재 시장을 "마치 예정된 강세장으로 돌아간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그의 말처럼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AI라는 거대한 기술 혁명이 단기적인 거시경제의 어려움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팽배하다. 컨커런트 자산운용의 리아 베넷 최고투자전략가 역시 "시장에는 AI 등 장기적 순풍과 잠재적 정책 실수라는 경기 순환적 역풍 사이의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며 "오늘 시장에서는 전자가 이기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랠리의 민낯…소수만 웃는 '편중 장세' 하지만 화려한 AI 축제 이면에는 불편한 진실이 숨어있다. 랠리의 폭이 지극히 편협하다는 점이다. 워스 차팅의 카터 워스 CEO는 "기술주 랠리가 급격한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소수의 대형주에만 의존해 매우 편중되어 있다"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그의 분석은 구체적인 수치로 증명된다. 기술 섹터를 구성하는 69개 기업 중 지난 2월 고점 이후 주가가 오른 곳은 단 5곳에 불과하다. 심지어 섹터의 중간값에 해당하는 주식은 같은 기간 5.5% 하락했다. 이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극소수 'AI 황제주'가 만들어낸 착시 현상일 뿐, 대다수 기술주는 소외되고 있다는 의미다. S&P 500 지수가 보합에 머물고 다우 지수가 하락한 것은 이러한 시장의 '온도 차'를 명확히 보여주는 증거다. 발목 잡는 연준…'금리인하' 기대에 찬물 시장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요인은 연준이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이틀간의 의회 증언에서 "금리 인하를 기다릴 좋은 위치에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시장이 기대했던 '금리 인하'라는 선물을 당분간 줄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실물 경제에서도 경고음이 울린다. 이날 발표된 신규 주택 판매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2024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급감했다. 고금리가 부동산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는 신호다. 기업 실적 '경고등'…"안일함은 금물" 글로벌 운송업체 페덱스와 식품 대기업 제너럴 밀스는 '관세 부담'과 '경제 불확실성'을 이유로 실망스러운 실적 전망을 내놓으며 주가가 급락했다. AI가 그려내는 장밋빛 미래와 달리, 현실 경제를 살아가는 기업들은 고금리와 무역장벽 앞에서 신음하고 있는 것이다. 모건스탠리의 대니얼 스켈리 자산관리 부문 대표는 "S&P 500 지수가 4월 저점 대비 25% 이상 반등한 상황에서 안일함이 투자자의 가장 큰 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시장은 아직 관세의 영향을 완전히 가격에 반영하지 않았을 수 있다"며 금, 원자재, 채권 등을 포함한 자산 다각화를 조언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AI 혁명'이라는 거대한 파도와 '고금리·관세'라는 암초 사이에서 잠시 항해를 멈춘 배와 같았다. 라이언 데트릭의 말처럼 투자자들은 "페인트가 마르는 것을 지켜보는 것처럼 지루한" 하루를 보냈지만, 그 이면에서는 다음 방향을 결정할 거대한 힘겨루기가 그 어느 때보다 팽팽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 줄다리기에서 어느 쪽이 승리하느냐에 따라 사상 최고치 경신 축포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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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나스닥 0.31%↑, 다우 0.25%↓⋯뉴욕증시, AI 질주 속 혼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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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다우 507P 급등⋯중동 휴전에 '안도 랠리'
- 뉴욕증시가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완화 기대감으로 이틀 연속 급등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500포인트 이상 치솟았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 지수는 사상 최고 종가를 새로 썼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507.24포인트(1.19%) 오른 43,089.02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7.01포인트(1.11%) 상승한 6,092.18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281.56포인트(1.43%) 뛰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불안정한 휴전' 소식이 투자 심리를 극적으로 되살렸다. 전면전 우려가 한풀 꺾이자 국제 유가는 이틀 연속 6% 넘게 급락하며 공급망 우려를 덜었다. 유가 하락은 유나이티드, 델타 등 항공주 급등으로 이어졌고 브로드컴, 엔비디아 등 반도체 주도 강세를 보여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뚜렷했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에게로 옮겨가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의회 증언에서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재확인하며 향후 경제지표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중동 리스크가 잠잠해지면서 시장의 무게중심이 다시 통화정책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미니해설] 안갯속 중동 리스크 '일단 봉합'…월가, 이제 '파월의 입'만 본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전면전 공포에 휩싸였던 월스트리트가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되살리며 강하게 반등했다. 24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500포인트 넘게 폭등했고, S&P 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 턱밑까지 추격했으며, 나스닥 100 지수는 역사의 새 페이지를 썼다. 시장을 움직인 동력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불안정한 휴전' 소식이었다. '불안한 평화'에 깃발 든 강세장 이번 휴전이 양측의 공방 속에서 위태롭게 이어지고 있음에도 시장이 급등한 것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일단 피했다는 안도감 때문이다. 파머 스퀘어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존 브레이저 매니저는 미국의 제한적 개입과 이란의 반응이 "본질적으로 국내 소비를 위한 잘 짜인 불꽃놀이"와 같았다며, 시장이 이 위험을 "지나간 것으로 판단"했다고 분석했다. AXS 인베스트먼츠의 그레그 바숙 최고경영자(CEO) 또한 "황소들이 투우장을 뛰쳐나왔다. 휴전이 주식 시장 랠리에 불을 지피고 있다"고 현장의 들뜬 분위기를 전했다. 유가↓ 항공주↑…리스크 따라 움직인 자본 안도 랠리는 원자재와 주식 시장 곳곳에서 뚜렷한 명암을 갈랐다. 이틀간 13%나 폭락한 국제 유가는 항공주의 날개를 달아줬다. 반면 분쟁 수혜주로 꼽혔던 록히드 마틴, RTX 등 방산주와 에너지 관련주는 동반 하락했다. 투자 자본이 지정학적 리스크의 변화라는 새로운 흐름을 따라 빠르게 움직인 것이다. 파이퍼 샌들러의 크레이그 존슨 수석 기술 분석가는 현재 지지선이 무너지면 "유가가 60달러 아래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섣부른 기대에 선 그은 파월 "기다릴 것"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안개가 걷히자, 시장 앞에는 연방준비제도(Fed)라는 더 근본적인 변수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하원 증언에서 시장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는 관세의 경제적 영향 등을 더 지켜봐야 한다며 "정책 기조 조정을 고려하기 전에 경제의 예상 경로에 대해 더 알아볼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선을 그었다. 경기 둔화 신호 vs 연준의 신중론 '팽팽' 파월 의장의 발언은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를 바라던 시장의 기대와는 거리가 있다. 2021년 3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고용 시장 비관론 등 최근 악화된 소비심리 지표는 오히려 금리 인하의 명분을 쌓고 있었다. 그레그 바숙 CEO는 "이러한 경제 데이터 포인트들이 미국 경제의 견조함에 그림자를 드리우면서, 올해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 역시 "9월까지 노동 시장의 현저한 악화 증거가 연준이 정책 완화를 재개하도록 설득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시점을 제시했다. 시장은 연준의 신중론과 경기 둔화 신호 사이에서 치열한 줄다리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이번 랠리는 중동의 '불안한 평화'가 벌어준 시간에 불과하며, 시장의 장기적인 방향키는 파월 의장의 발언과 핵심 경제지표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월가가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잠시 벗어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진짜 시험대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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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다우 507P 급등⋯중동 휴전에 '안도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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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100선 돌파⋯이스라엘·이란 휴전 소식에 3% 급등
- 코스피가 24일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면 휴전 소식에 3% 가까이 급등하며 3년 9개월 만에 3,100선을 돌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9.17포인트(2.96%) 오른 3,103.64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3,100선을 넘어선 것은 2021년 9월 27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 지수도 2.06% 오른 800.93으로 11개월 만에 800선을 회복했다. 삼성전자(4.14%)와 SK하이닉스(7.32%)가 상승을 주도했고, 환율은 24.1원 내린 1,360.2원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미니해설] 코스피 3,100선 탈환…중동 휴전 훈풍에 3년 9개월 만에 최고치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면 휴전 합의 소식이 국내 증시에 강한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 속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코스피는 3년 9개월 만에 3,100선을 회복했다. 24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89.17포인트(2.96%) 오른 3,103.6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3,10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21년 9월 27일(3,133.64) 이후 처음이다. 장중에는 3,061.14로 출발해 상승폭을 빠르게 확대하며 고점을 경신했다. 같은 날 코스닥 지수도 800선을 회복했다. 전일보다 16.14포인트(2.06%) 오른 800.93에 마감하며, 이는 지난해 8월 1일(813.53) 이후 약 11개월 만의 기록이다. 이번 급등의 배경에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이스라엘-이란 간 완전 휴전 합의 소식이 있다. 최근 이란의 제한적 보복 공격으로 고조됐던 중동 정세가 급속히 안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글로벌 증시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S&P500, 나스닥, 다우지수가 모두 1% 내외 상승하며 투자심리가 회복됐다. 환율 시장 역시 안정을 찾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4.1원 하락한 1,360.2원으로 마감했다. 개장 직후에는 15.3원 내린 1,369.0원에서 시작해 종일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국내 증시의 상승을 이끈 주도주는 반도체, 2차전지, 자동차 등 시가총액 상위 업종이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14% 상승한 60,4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7.32% 급등한 278,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장중 한때 283,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전일 낙폭이 컸던 LG에너지솔루션(2.21%), 삼성SDI(4.43%), POSCO홀딩스(3.75%) 등 2차전지주도 반등에 성공했고, 현대차(2.23%), 기아(1.04%) 등 자동차주도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금융주와 바이오, 플랫폼 종목 역시 상승세를 타며 증시 전반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KB금융(4.37%), 우리금융지주(3.98%), 신한지주(1.50%), 삼성바이오로직스(1.21%), 셀트리온(1.38%), 카카오(4.14%) 등 다수 대형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반면,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주목받았던 방산·에너지·해운주는 차익실현 매물에 눌리며 약세로 전환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61% 하락했고, LIG넥스원은 12.06% 급락했다. 방산업체인 풍산 역시 7.94% 내렸다. 이들 종목은 중동 불안에 따른 방산 수혜 기대감으로 전일 상승폭이 컸던 종목들이다. 정유 및 해운 업종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전날 급등했던 한국ANKOR유전은 28.53% 하락했고, 한국석유(-23.12%), STX그린로지스(-20.70%), 흥아해운(-20.04%) 등도 급락했다. 다올투자증권 김지현 연구원은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진정되면서 전날 과도하게 오른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로 돌아섰고, 이로 인해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가 커졌다"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는 대형주 중심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열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증시 향방은 미국 경제 지표와 연준의 금리 기조, 그리고 실제 중동지역의 안보 정세 추이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많다. 당분간은 대형주 중심의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지정학적 변수가 재부각될 경우 단기 변동성에도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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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100선 돌파⋯이스라엘·이란 휴전 소식에 3%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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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다우 0.89%·S&P 0.96%↑⋯월가, '전쟁 공포' 딛고 금리인하 기대에 '환호'
-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라는 대형 악재에도 뉴욕 증시가 이례적인 동반 랠리를 펼쳤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89% 오른 42,581.78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0.96%, 0.94%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보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더 크게 반응했다. 이란의 보복 공격이 예상보다 제한적이었고, 원유 수송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지 않으면서 투자 심리가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이 소식에 국제 유가는 7% 이상 폭락하며 증시 상승을 부추겼다. 이날 발표된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5개월 만의 최고 수준을 유지하는 등 견조한 경제 지표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정책금리 조정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시장은 지정학적 우려감을 하루 만에 털어내고 통화정책으로 빠르게 시선을 옮겼다. [미니해설] '전쟁보다 금리'…월가가 지정학적 악재를 '호재'로 둔갑시켜 미국과 이란이 직접적인 군사 공격을 주고받은 다음 날, 월스트리트에서는 전쟁의 공포 대신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3대 지수가 일제히 1% 가까이 급등하고 변동성지수(VIX)는 오히려 하락하는 이례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시장은 어떻게 지정학적 대형 악재를 하루 만에 '호재'로 둔갑시킨 것일까. 그 이면에는 '안도감'이라는 포장지 안에 감춰진 '유동성에 대한 갈망'이라는 월스트리트의 본모습이 자리 잡고 있다. 계산 끝난 지정학…'찻잔 속 태풍' 표면적인 급등 동력은 '안도 랠리'다. 시장은 이란의 보복 공격이 미국의 핵시설 타격에 비해 훨씬 절제된 수준에서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카타르 미군기지를 향한 미사일은 사상자 없이 요격됐고, 시장이 가장 우려했던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레드라인'은 건드리지 않았다. 바이털 놀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는 "분쟁의 극심한 비대칭성"과 "풍부한 전 세계 원유 공급량" 등을 근거로 사태의 여파가 억제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장 역시 이란의 군사적, 외교적 한계가 명확하고, 유가 급등을 유발할 실질적 능력은 부족하다고 냉정하게 계산을 마친 것이다. 해리스 파이낸셜 그룹의 제이미 콕스 매니징 디렉터는 "시장은 오직 원유 공급 충격에만 신경 쓴다"고 잘라 말했다. 시장의 본심…'전쟁보다 값싼 돈' 하지만 안도감만으로 이번 랠리를 온전히 설명할 수 없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을 뿐이기 때문이다. 진짜 이유는 시장의 오랜 갈증, 바로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타는 목마름이다. 공교롭게도 이란 리스크가 부각된 날, 연준에서는 비둘기파적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은 "정책 금리 조정을 고려할 때"라고 밝혔고, 오스탄 굴즈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관세의 인플레이션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하며 긴축 명분을 약화시켰다. 머피 & 실베스트의 폴 놀티 수석 전략가는 "시장은 항상 낮은 금리를 사랑한다"고 지적했다. 연준의 신중론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저금리'라는 신호에만 선택적으로 반응한 것이다. 역설적 자신감…'견조한 펀더멘털' 금리 인하에 대한 갈망은 역설적으로 견조한 경제 펀더멘털이 뒷받침했기에 더욱 힘을 받았다. 이날 발표된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5개월 만의 최고치를 유지했고, 서비스업 PMI 역시 예상을 상회하며 미국 경제가 여전히 확장 국면에 있음을 증명했다. 시장에서는 '경기는 침체되지 않아 기업 실적은 좋을 것이고, 유가 하락으로 물가는 안정되어 금리 인하는 가능할 것'이라는 이상적인 시나리오, 즉 '골디락스'에 대한 기대가 피어올랐다. 인프라캡의 제이 햇필드 CEO는 "6월은 본래 조정이 예상되는 시기"임에도 "시장의 움직임이 극도로 강세적"이라고 평가했다. 위험 선호 귀환…'골디락스를 향한 질주' 23일의 랠리는 '안도'를 명분 삼아 '유동성'을 향한 갈망을 표출한 장세였다. 시장의 기저에 깔린 강력한 상승 에너지가 중동 리스크라는 걸림돌을 가볍게 뛰어넘고 금리 인하 기대감이라는 날개를 달고 폭발했다. 텍사스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공식 출시한 테슬라가 8.2% 넘게 급등하며 임의소비재 업종 전체의 상승을 이끈 것은 시장의 '위험 선호 심리'가 얼마나 뜨거운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전쟁의 공포마저 투자 동력으로 치환하는 현재 월스트리트의 강한 낙관론은 향후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할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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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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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다우 0.89%·S&P 0.96%↑⋯월가, '전쟁 공포' 딛고 금리인하 기대에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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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팬데믹·전쟁이 할퀸 5년⋯마이너스 유가에서 중동 위기까지, 격랑의 석유 시장
- 이란과 이스라엘의 군사 긴장이 높아지며 국제 유가가 6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지난 5년간 세계 경제가 지정학적 분쟁과 팬데믹이라는 거대한 파도에 얼마나 휘둘리는지, 유가 변동이 세계 경제 성장을 좌우하는 가장 강력한 동력임을 다시 한번 분명히 보여줬다. 유가와 경제 성장의 관계는 직접적이면서도 복잡하다. 유가 급등은 사실상 모든 경제 부문의 비용을 상승시키는 '세금'처럼 작용해 경기 확장을 저해하고 인플레이션을 부추긴다. 반대로 유가 하락은 소비자의 구매력을 높여 경제 성장을 이끄는 역할을 한다. 지난 5년간의 시장은 이 이론을 실제로 증명하는 무대였다. 사상 첫 마이너스 충격 안긴 팬데믹 2020년 4월 20일,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휩쓸자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이 역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극적인 순간이 펼쳐졌다. 록다운(도시 봉쇄)으로 경제 활동이 멈추고 수요가 급감한 탓이었다.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이동이 제한되면서 하루아침에 수백만 배럴의 수요가 증발했고, 저장 시설이 가득 차 생산자가 구매자에게 돈을 주고 원유를 처리해달라고 하는 전례 없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전쟁이 부른 에너지 위기, 2008년 이후 최고가 하지만 회복세 역시 극적이었다. 각국 경제 활동이 다시 시작되자 2021년에는 원유 수요가 빠르게 살아나 가격이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2022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석유 시장은 또다시 거대한 충격에 휩싸였다. 침공 직후인 3월 7일, WTI 선물 가격은 배럴에 133.46달러, 브렌트유 선물은 139.13달러까지 치솟으며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은 세계 3위 산유국인 러시아가 일으킨 공급 충격의 파장은 심각했다. 당시 WTI 가격은 37.14달러(52.33%)나 폭등했다.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에 가한 제재는 전 세계 공급망에 혼란을 불러왔고,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았던 유럽 국가들이 다른 공급원을 찾아 나서면서 전 세계적인 수요와 가격 급등을 불렀다. 2023년 이후 유가는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세계 경제 둔화 우려와 OPEC 플러스(OPEC+)의 증산, 미중 무역 갈등 등 여러 요인이 겹치며 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섰고, 2024년에는 배럴에 60달러대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그런데도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정세 불안 등 지정학적 위험이 커질 때마다 가격은 큰 폭으로 출렁이며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다. 다시 불붙은 중동…지정학적 위험의 귀환 최근 유가 급등의 진원지는 2025년 6월 깊어진 이란과 이스라엘의 분쟁이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에너지 시설을 공습하고 이란이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양국 사이 충돌은 가장 심각한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시장은 바로 반응해 브렌트유는 4.4% 오른 배럴에 76.45달러, WTI는 4.28% 상승한 74.84달러에 마감했다. 특히 전 세계 해상 운송 석유의 3분의 1(하루 약 2100만 배럴)이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가능성을 두고 시장의 경계심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분쟁이 생산 시설에 직접 타격을 주면서 이란의 원유 수출이 최근 며칠 사이 거의 중단된 점도 우려를 키운다. 전문가들은 이란산 원유 공급이 완전히 막힐 경우 유가가 배럴에 85~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경고한다. 고물가·소비 위축…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 유가 급등은 에너지 부문을 넘어 경제 생태계 전반에 광범위한 파급 효과를 낳는다. 먼저, 운송비와 생산 비용이 직접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그 결과 중앙은행이 고금리 정책을 유지하게 되면서 경제 성장은 둔화한다. 또한, 휘발유 가격 상승은 소비자의 쓸 돈을 줄여 소비 심리를 위축시킨다. 특히 저소득층 가구가 받는 타격이 크다. 만약 이번 분쟁으로 이란 에너지 시설이 망가진다면, 현재 배럴에 73달러 선인 유가가 12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래 에너지 가격에 대한 불확실성은 기업의 투자를 지연시키며, 원유 수입국의 무역수지를 악화시켜 나라 사이 부의 재분배와 통화 가치 변동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앞으로 유가 움직임과 그 경제적 파급 효과는 여전히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안갯속이다. 중동 정세 불안과 주요 산유국 정책에 따라 유가는 배럴에 80~100달러 선까지 다시 급등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세계 경기 둔화세가 뚜렷해지고 OPEC 플러스의 증산 흐름이 이어진다면 60달러대로 하락할 가능성도 함께 있다. 지난 5년의 경험은 유가 변동이 세계 경제 안정을 위협하는 핵심 변수임을 똑똑히 보여줬다. 팬데믹, 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현재의 중동 위기까지, 석유 시장은 세계 안정의 지표이자 경제 성장의 명운을 쥔 핵심 요인으로 남아있다. 따라서 정책 당국과 기업 모두 유가 변동성에 대한 철저한 감시와 기민한 전략 계획을 세워야 할 때다. [Key Insights] 한국 경제의 높은 대외 취약성: 원유를 전량 수입하는 한국의 경제 구조상, 국제 유가 변동은 국내 물가와 산업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다. 팬데믹, 전쟁 등 외부 요인에 의해 유가가 급변동하는 현실은 한국 경제가 통제 불가능한 위험에 크게 노출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인플레이션 압력의 상시화: 국제 유가 급등은 수입 물가 상승을 통해 소비자 물가 전반을 끌어올리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는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떨어뜨리고, 한국은행의 금리 정책 운용에도 큰 부담을 주어 경제 안정성을 위협한다. 주력 산업의 원가 부담 및 경쟁력 문제: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 등 한국의 주력 수출 산업은 원가 구조상 유가에 매우 민감하다. 유가의 불안정성은 이들 기업의 수익성 악화와 수출 경쟁력 저하로 직결될 수 있어, 국가 경제 성장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지정학적 위험 관리의 중요성 부각: 과거 시장 논리를 넘어 팬데믹이나 전쟁 같은 지정학적 위기가 유가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 되었다. 따라서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를 위해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특히 한국의 주된 원유 수입로인 중동 정세 등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더욱 정교한 관리가 필요하다. [Summary] 지난 5년간 국제 원유 시장은 극심한 변동성을 겪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전례 없는 수요 붕괴로 WTI 유가가 사상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후 경제가 회복되며 가격이 반등했으나,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공급망 위기가 불거지며 유가는 배럴당 139달러까지 치솟아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3년 이후에는 세계 경기 둔화 우려로 잠시 안정세를 찾는 듯했지만, 2025년 이란과 이스라엘의 분쟁이 격화되며 호르무즈 해협의 공급 차질 우려가 커져 유가는 다시 급등했다. 이처럼 지난 5년간의 유가 흐름은 단순한 수급 논리를 넘어, 팬데믹과 전쟁 같은 지정학적 위기가 세계 경제와 에너지 시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되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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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팬데믹·전쟁이 할퀸 5년⋯마이너스 유가에서 중동 위기까지, 격랑의 석유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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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대미 경상수지 흑자 1,182억달러⋯역대 최대 기록
- 지난해 우리나라가 미국과의 경제 거래에서 사상 최대인 1182억 3000만 달러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과는 3년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4년 지역별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대미 흑자는 전년보다 34.7% 증가해 1998년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와 배당 수입 확대가 주된 원인이다. 반면 대중국 수지는 290억 4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 3년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한은은 중국 내수 부진과 자체 중간재 생산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미니해설] '미국과는 역대 최대 흑자, 중국과는 3년째 적자'…韓 국제수지의 명암 지난해 한국의 지역별 국제수지가 대미 흑자 확대와 대중 적자 고착이라는 대조적 흐름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4년 지역별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미국과의 거래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1182억 3000만 달러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과는 290억 4000만 달러의 적자를 나타내며 3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대미 흑자는 전년 대비 34.7% 증가한 수치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8년 이래 최대다. 흑자 확대의 배경으로는 ▲ 반도체 중심의 상품수지 흑자(+1089억 9000만 달러) ▲ 배당·이자 수입이 반영된 본원소득수지 흑자(+184억달러)가 꼽혔다. 다만 서비스수지는 여전히 71억 8000만 달러 적자였다. 한국은행 김성준 국제수지팀장은 "미국의 견조한 소비와 바이든 정부의 신성장 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한국의 소비재·자본재 수출이 증가했으며, 미국 내 한국 기업의 실적 개선으로 배당·이자 수입도 함께 늘었다"고 분석했다. 반면 대중국 경상수지는 2022년부터 적자로 전환된 이후 3년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적자 규모는 전년(-292억 5000만 달러)보다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반도체 수출 증가와 화학공업제품 등 수입 감소로 상품수지 적자는 331억 3000만 달러 → 325억 3000만 달러로 소폭 개선됐지만, 내수 부진과 자국 내 중간재 자급률 상승이 수출 회복을 가로막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일본 수지는 여전히 적자이지만 127억 2000만 달러로 전년(-157억 7000만 달러) 대비 30억 달러 이상 축소됐다. 한편, 유럽연합(EU) 및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거래에서는 각각 170억 9000만 달러, 565억 2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선박, 반도체, 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출 호조 덕분이라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금융계정 흐름도 '미국 편중' 지난해 금융계정에서도 대미 투자 집중 현상이 두드러졌다. 내국인의 해외직접투자 자산은 미국(+247억 1000만 달러)을 중심으로 유럽연합(EU, +25억 8000만 달러), 동남아(+137억 5000만 달러) 등지에서 증가했으며, 대미 직접투자 규모는 역대 네 번째를 기록했다. 중국에 대한 투자는 유일하게 -36억 9000만 달러로 줄었다. 해외증권투자(자산)도 급증했다. 지난해 증가액은 722억 5000만달러로 전년(454억 2000만달러)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해외주식투자는 422억 달러, 해외채권투자는 300억 5000만달러를 기록하며 모두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미국에 대한 주식투자는 371억 4000만달러 늘며 역대 세 번째 규모를 나타냈고, 해외주식투자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88%에 달했다. 이는 글로벌 기술주에 대한 투자 선호와 미국 증시의 상대적 안정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부채)는 190억 4000만 달러에서 152억 3000만 달러로 감소했다. 국내 증권에 대한 외국인 투자(부채) 역시 1년 새 371억 4000만 달러에서 219억 6000만 달러로 줄었다. 이는 국내 금리와 환율 변동성, 대외 불확실성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美 관세정책 변수…中 적자 지속 향후 전망과 관련해 한국은행은 미국의 관세정책 강화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대미 흑자는 올해보다 내년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반면 대중국 경상수지는 1∼5월 통관 기준 흐름상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의 적자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경제 회복의 불확실성과 반도체 회복세의 지연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역별 국제수지 통계를 통해 한국 수출 구조가 여전히 특정국가 의존적이라는 점과 중국 시장에 대한 재정비 필요성, 그리고 미국 중심의 투자 집중 현상에 따른 리스크 분산 전략 필요성이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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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대미 경상수지 흑자 1,182억달러⋯역대 최대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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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등 영향 급반등
- 국제유가는 17일(현지시간)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등 영향으로 급반등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7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4.3%(3.07달러) 상승한 배럴당 74.8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 하순 이후 최고치다.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4.4%(3.22달러) 오른 76.45달러에 마감했다. 약 4개월 만의 최고치다. 국제유가가 급등한 것은 미국이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에 개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이란 석유 수출이 차질을 빚고 나아가 중동과 아랍 석유 수출 역시 위축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원유시장에 팽배해졌다. 현재까지 이란의 원유 수출 시설에는 직접적인 피해가 보고되지 않았지만 시장은 이란이 세계 원유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출 흐름에 개입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하루 단축해 캐나다에서 급거 귀국했다.이후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에 벙커버스터 등 결정적 무기 공급을 하는 방식으로 군사적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보팀과 백악관 상황실에서 회의에 들어갔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최고지도자를 공개적으로 위협하고 '무조건 항복'을 요구하는 등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이른바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면서 "그는 쉬운 표적(easy target)이지만 거기서 안전할 것이다. 우리는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살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란이)민간인이나 미군을 겨냥해 미사일을 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며 "우리의 인내심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직후 별개의 글에서는 "무조건적으로 항복하라!(UNCONDITIONAL SURRENDER!)"며 이란의 항복을 촉구했다. 이란은 2090억배럴의 석유가 묻혀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매장량 기준 세계 3위 산유국으로 하루 약 305만배럴을 생산해 이 가운데 100만~150만배럴을 수출한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악시오스는 미국 관료 3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 시설에 대한 공격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J.D. 밴스 부통령도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게 하기 위해 추가 조처를 해야 한다고 결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지난 13일 이란을 기습 공격한 여파로 브렌트와 WTI가 각각 7% 넘게 폭등하는 등 지난주 유가는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면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뚫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발생한다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전 에너지 고문인 아모스 호크스타인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 인 OPEC+가 공급을 확대하고, 미국의 생산도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현재로선 시장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강세와 차익실현 매물 출회 등에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0.3%(10.4달러) 내린 온스당 340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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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등 영향 급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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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장중 3,000선 근접⋯급등락 끝에 2,950선 마감
- 코스피가 17일 장중 한때 3,000선 돌파를 시도했지만 오름폭을 반납하며 2,95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64포인트(0.12%) 오른 2,950.30에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2,998.62까지 오르며 2022년 1월 이후 3년 5개월 만의 3,000선 복귀를 눈앞에 뒀으나, 오후 들어 변동성을 보이며 상승폭을 줄였다. 코스닥지수는 1.61포인트(0.21%) 내린 775.65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1.1원 하락한 1,362.7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1.57%)와 SK하이닉스(0.40%) 등 반도체주가 상승한 가운데, 신풍제약은 코로나 관련 유럽 특허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장중 3,000선 돌파 시도…변동성 장세 속 2,950선 마감 국내 증시가 17일 장중 한때 3,000선에 근접하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았지만, 오후 들어 상승폭을 반납하고 제한적 상승세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3.64포인트(0.12%) 오른 2,950.30에 거래를 마치며, 장중 기록한 고점(2,998.62)에 비해 48포인트가량 밀린 수준에서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2022년 1월 3일(3,010.77) 이후 처음으로 3,000선 돌파 기대를 높였다. 지수는 개장 직후 2,959.93으로 출발해 10시 5분경 2,998.62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장중 하락세로 전환되기도 했고, 다시 강보합권으로 돌아서며 변동성을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61포인트(0.21%) 하락한 775.65에 마감했다. 장 초반 785선을 웃돌며 상승세를 보였지만, 오후 들어 낙폭이 확대되며 전일 대비 하락세로 전환됐다. 원/달러 환율은 1.1원 내린 1,362.7원으로 마감돼, 전일에 이어 원화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시장의 주도주는 반도체였다. 중동 리스크 완화 기대감에 오전 내내 상승세를 보였던 삼성전자는 1.57%, SK하이닉스는 0.40% 상승 마감하며 지수 견인에 힘을 보탰다. 특히 SK하이닉스는 모회사인 SK의 AI 데이터 센터 신설 계획이 알려지면서 장중 26만원을 돌파,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AI 반도체 수요 확대 기대가 다시 한번 주가에 반영된 셈이다. 자동차와 조선, 2차전지 업종에서도 일부 상승 종목이 눈에 띄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0.17%, 현대차는 1.74%, 기아는 2.15% 상승했다. 방산·조선 분야에서는 한화오션이 7.85% 급등하며 강세를 보였다. 반면 일부 대형주에서는 하락세가 나타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1.65%), HD현대중공업(-2.78%), 두산에너빌리티(-0.34%)는 하락했다. 금융주와 제약바이오 종목도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0.49%), KB금융(-0.65%), 하나금융지주(-0.25%), 신한지주(-0.50%) 등이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종목은 신풍제약이었다. 전날 회사가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가 '유행성 RNA 바이러스 감염 질환의 예방 또는 치료용 약제학적 조성물'로 유럽특허청(EPO)에서 특허를 획득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상한가(29.92%)까지 치솟아 12,810원에 마감했다. 우선주인 신풍제약우도 30% 오른 35,750원에 거래를 마쳐 동반 상한가를 기록했다. 최근 코로나19 재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해당 치료제의 예방·치료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단기적인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시장은 코스피 3,000선 재진입 여부를 두고 장중 내내 긴장감을 유지했다. 3,000선은 상징적 지수인 만큼, 이를 돌파하는 데 성공할 경우 외국인·기관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긴장 등 대외 변수에 대한 경계심리가 여전히 상존하고 있어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도 상존하는 상황이다. 시장 관계자는 "3,000선 돌파 시도는 국내 증시의 회복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긍정적 신호였지만, 아직은 외부 환경에 따라 수급이 요동치는 불안정한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실적 모멘텀과 글로벌 유동성 흐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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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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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장중 3,000선 근접⋯급등락 끝에 2,950선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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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하루 만에 급반등⋯3년 5개월 만에 2,940선 회복
- 16일 코스피가 하루 만에 급반등하며 2,940선을 회복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수는 전장보다 52.04포인트(1.80%) 오른 2,946.66에 마감, 종가 기준으로 2022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2,947.07까지 상승했다. SK하이닉스(5.31%)와 두산에너빌리티(9.16%)가 상승을 주도했고, 삼성전자는 1.89%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777.26에 마감하며 1.09%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5.8원 내린 1,363.8원에 마감됐다. 이스라엘-이란 충돌 여파로 방산주는 급등세를 이어갔다. [미니 해설] 코스피, 2,940선 탈환…방산주 강세 속 반도체·중공업주 동반 상승 16일 코스피가 전일 하락을 딛고 급반등하며 2,940선을 회복했다. 이로써 종가 기준으로는 2022년 1월 13일(2,962.09) 이후 3년 5개월 만에 2,940선을 넘어서며, 시장에 모처럼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8.88포인트(0.31%) 오른 2,903.50으로 출발했으나 장 초반 잠시 하락세로 전환된 뒤, 이후 꾸준한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상승폭을 확대했다. 지수는 장중 2,947.07까지 오르며 2022년 1월 14일 이후 처음으로 2,940선을 돌파했고, 결국 전일 대비 52.04포인트(1.80%) 오른 2,946.66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장보다 8.40포인트(1.09%) 상승한 777.26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5.8원 하락한 1,363.8원으로, 원화 강세 흐름이 나타났다. 방산주 일제히 급등…한화시스템 장중 최고가 경신 이번 급등장을 주도한 주요 섹터 중 하나는 방산주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방산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한화시스템은 전일 대비 18.01% 급등한 64,200원에 마감하며 장중 65,000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강세 배경에는 중동 정세 불안과 더불어, 한화시스템이 미국 방산업체 노스롭그루먼과 다계층 대공방어 시스템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소식이 긍정적 기대감을 키웠다. 전문가들은 미국과의 기술 협력이 이스라엘-이란 전황과 맞물리며 향후 수출 확대 및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현대로템(6.32%), LIG넥스원(5.32%), 한국항공우주(1.13%) 등도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으며, HD한국조선해양(4.85%), 한화에어로스페이스(2.65%) 역시 동반 상승했다. 방산업종 전반에 걸쳐 수급이 집중됐다. KB증권 정동익 연구원은 "이스라엘이 무기 수출국임에도 불구하고 자국 방어를 위한 생산 및 수출 제한이 예상된다"며, "이로 인해 한국 방산업체가 대체 공급자로서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장기전이 될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로 경영 부담이 커질 수 있으며, 이스라엘과의 기술 협력 지연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반도체·중공업 강세, 삼성전자는 소폭 하락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SK하이닉스가 5.31% 급등하며 시장을 견인했다. 한미반도체(0.81%)도 상승했고, 반면 삼성전자는 1.89% 하락하며 대조를 이뤘다. SK하이닉스의 강세는 AI 반도체 수요 기대와 고부가 메모리 제품 공급 확대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중공업주도 강세를 보였다. HD현대중공업이 5.03%, 두산에너빌리티가 9.16% 상승하는 등 조선·에너지 관련 종목에 매수세가 몰렸다. 이는 원자력과 방산 수출 기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NAVER(4.49%) 등 IT플랫폼주도 상승했고, 현대차(1.26%), 기아(0.31%)도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0.39%), LG에너지솔루션(-1.01%) 등 일부 시총 상위 바이오·배터리주는 약세를 나타냈다. 소비 회복 기대와 지정학적 리스크 교차…변동성은 지속 이날 증시는 기술적 반등과 섹터별 호재가 맞물리며 상승세를 보였지만,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는 여전히 시장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이슈가 국내 방산주에 단기 호재가 될 수는 있으나, 전면전 장기화 시 세계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클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2,940선을 회복한 코스피가 향후 추가 상승을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정책, 중국 경기 회복세, 글로벌 반도체 수요 추이 등 다양한 대외 변수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기술주와 방산주 중심의 섹터별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으며,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움직임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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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하루 만에 급반등⋯3년 5개월 만에 2,940선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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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이스라엘-이란 충돌에 유가 급등⋯WTI 하루 6%↑
-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격화되면서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6일 오전 9시 10분(한국시간) 기준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74.09달러, 8월물 브렌트유는 75.36달러로 각각 1.52% 상승했다. 앞서 이스라엘이 13일 이란 핵시설을 공습한 이후 양국의 보복 공방이 이어지며, 중동산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JP모건은 유가가 최대 13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값도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 [미니해설] 이스라엘-이란 무력 충돌 격화에 유가 '들썩'…JP모건 "최악의 경우 130달러까지 상승"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을 기점으로 중동 지역의 무력 충돌이 격화되면서 국제 유가가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원유 수급 불안에 따른 가격 급등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지정학적 리스크는 금값 급등과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로도 번지고 있다.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9시 10분 기준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74.09달러로 전장 대비 1.52% 상승했다고 이날 연합뉴스가 전했다. 8월물 브렌트유 선물도 같은 폭인 1.52% 올라 배럴당 75.3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유가는 장 초반 각각 6.18%, 5.5%까지 급등하며 출발했으나 시간이 지나며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유가가 급등세를 보인 배경에는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전격적인 공습이 있다. 이스라엘은 전투기 수십 대를 동원해 이란의 핵시설과 관련 인물을 정밀 타격했고, 이에 이란은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한 보복 공격으로 대응했다. 양국은 며칠째 공습과 반격을 주고받으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4일 저녁에는 이란 남부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 14광구의 천연가스 정제공장이 드론 공격을 받아 일부 시설이 가동을 중단했고, 수도 테헤란 인근 정유시설 두 곳도 화염에 휩싸였다. 원유 인프라 타격이 이어지면서 중동산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는 빠르게 증폭되고 있다.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에서 세 번째로 많은 원유를 생산하고 있으며, 중동 전체는 전 세계 생산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지역이다. 이에 따라 무력 충돌의 범위가 확대되거나 이란이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원유 시장의 충격은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한 경고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JP모건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으며, 골드만삭스도 이 경우 유가가 100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러한 불확실성이 커지자 시장의 자금은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현물 가격은 이날 오전 9시 20분 기준 온스당 3,446.94달러로 전장 대비 0.43% 상승했다. 이는 사상 최고가(3,500.1달러, 4월 22일)에 근접한 수준이며, 연초 대비 약 31% 상승한 상태다. 금값 상승은 중동 정세 악화뿐 아니라 미국의 무역정책 불확실성, 재정적자 확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 복합적인 요인에 기인한다. 시장에서는 연내 금값이 추가로 최고가를 경신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미 증시 선물은 장 초반 하락 출발 이후 반등에 성공하며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S&P500 선물은 0.18%, 나스닥100 선물은 0.27%,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08% 각각 상승했다. 이는 긴장 속에서도 지정학적 충격이 실물 경제에 당장 반영되진 않았다는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 증시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오전 9시 20분 기준 0.88% 오름세를 보였지만, 한국 코스피 지수는 0.02% 내리며 약보합세로 출발했다. 중동 정세 불안과 함께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미국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양상이다. 향후 국제 유가의 향방은 이란-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의 확전 여부, 특히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대응 여부에 달려 있다. 이란은 과거에도 해협 통제를 위협한 바 있으며, 현실화될 경우 세계 원유 공급망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동 정세가 단기간 내 안정될 가능성이 낮은 만큼, 투자자들은 원유, 금, 환율 등 관련 자산에 대한 변동성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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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이스라엘-이란 충돌에 유가 급등⋯WTI 하루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