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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권도 규제 대상?"…재개발 토지거래허가제 적용 여부에 혼선
- 재개발 지역 내 주택 거래와 관련해, 아파트 입주권이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 적용 대상에 포함되는지를 두고 혼선이 빚어지자 서울시와 정부가 법률적 검토에 착수했다. 2일 서울시와 용산구에 따르면, 용산구는 지난달 27일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열린 토지거래허가제 관련 회의에서 "재개발 단지 내 입주권 거래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며 국토부와 서울시에 유권해석을 요청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용산구 전역의 아파트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용산구는 재개발 이후 아파트 입주권이 부여되는 한남뉴타운 한남3구역이 '아파트'의 법적 범주에 해당하는지를 두고 법령 해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서초구에서도 나타났다. 서초구청은 이미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방배5·6·13·14구역 등 재개발 사업지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여부를 여전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관련 민원이 자치구에 계속 접수되고 있어 사례를 수집 중"이라며 "이 사안은 시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고, 국토교통부와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토지거래허가제 시행과 관련된 혼란은 이 외에도 이어지고 있다. 허가 대상이 '아파트'로 한정되면서 연립주택이나 오피스텔이 제외되고, 동일 단지 내에서도 주택 유형에 따라 규제 여부가 엇갈리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는 용산구 한남더힐이다. 해당 단지는 아파트와 연립주택이 혼재돼 있으나, 4층 이하 건물은 건축물대장상 '연립주택'으로 분류돼 토지거래허가제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강남구 타워팰리스처럼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공존하는 단지에서도 규제 적용의 일관성이 떨어져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 또한,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주택을 매입할 경우 기존 주택 처분 기한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어, 자치구마다 해석과 적용이 다른 상황도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토허제의 실효성을 확보하려면 주택 유형별 법적 정의에 대한 명확한 정리와 함께 유권해석의 일관성이 필요하다"며, "정부와 지자체의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혼선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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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권도 규제 대상?"…재개발 토지거래허가제 적용 여부에 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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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러시아원유 제재 부과 우려 등 영향 급등세⋯5주만에 최고치
- 국제유가는 31일(현지시간) 미국의 러시아 원유에 대한 제재 부과 우려 와 중동리스크 등 영향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5주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5월물은 3.1%(2.12달러) 뛴 배럴당 71.48달러에 마감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은 1.5%(1.11달러) 상승한 74.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로는 WTI가 지난 2월20일이후, 브렌트유는 2월24일이후 최고치다. 이날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인 것은 트럼프가 러시아를 겨냥해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에 협력하지 않을 경우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하는 국가에 25~5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하자 공급 압박 우려를 자극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트럼프는 지난 주말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휴전 협상 결렬이) 러시아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면 난 러시아에서 나오는 모든 원유에 2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2차 관세는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하는 국가에도 이른바 '세컨더리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의미다. 트럼프는 "그것은 당신이 러시아에서 원유를 구매한다면 미국에서 사업을 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며 "모든 원유에 25~5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정세의 불투명성도 국제유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이란에 대해 핵개발에 관련한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에는 "폭격이 있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란은 반발했으며 미국과의 직접교섭을 거부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미국정부는 베네수엘라로부터 원유를 수입하는 나라와 기업들에 압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당분간 원유수급에 차질을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미국의 상호 관세가 일부 윤곽을 드러내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개선된 영향도 국제유가를 끌어올렸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주가지수는 개장 전 급락세로 출발했으나 장 중 저가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약보합으로 낙폭을 줄이거나 강세로 전환했다. 트럼프는 오는 4월 2일 상호 관세를 발표한다. 백악관은 트럼프의 상호 관세 발표에는 국가별(country-based) 관세가 포함될 예정이며 분야별 관세는 이번 발표의 초점이 아니라고 밝혔다. UBS의 조반니 스타우노보 분석가는 "(트럼프의) 러시아와 이란의 원유에 대한 2차 관세 위협은 원유 시장 참가자들이 주시하는 요인"이라며 "당장은 트럼프가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으나 앞으로 공급 위험이 커질 수는 있다"고 지적했다. 노무라증권의 유키 타카시마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관세가 석유 공급과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 미국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의 공급 상황을 평가하는 가운데 WTI는 당장 65~75달러 범위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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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러시아원유 제재 부과 우려 등 영향 급등세⋯5주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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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제 흐름 읽기] 'R의 공포' 미국 경제 덮치나…소비자·기업 심리 '꽁꽁'
- 미국 경제의 침체 그림자가 짙어지면서 소비자와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3월 발표된 각종 심리 조사 결과는 이 같은 우려를 뒷받침한다. 특히 컨퍼런스보드(CB)가 3월 25일 발표한 3월 기대지수는 전월 대비 9.6포인트 급락한 65.2를 기록하며 1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지표는 경기 후퇴의 징후로 여겨지는 80 기준치를 크게 밑돌아,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전략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물론 최근 3일간 월스트리트가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에 대한 태도 변화에 대한 조심스러운 낙관론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에서는 독일 소프트웨어 기업 SAP가 주가 상승에 힘입어 유럽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올라섰고, 중국의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BYD)는 연간 매출에서 테슬라를 추월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 및 경제 시스템에서 미국의 중심적인 역할을 고려할 때,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경우 SAP나 BYD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 역시 광범위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CNBC 설문조사, 2025년 말 이전 경기 침체 가능성 경고 CNBC가 실시한 CFO 협의회 분기별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다수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2025년 하반기에 미국 경제가 침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CFO들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해 전반적으로 "비관적"이며 주식 시장에 대해서도 불확실한 전망을 내놓았다. 특히 응답자의 95%는 정책이 사업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으며, 많은 이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접근 방식이 "너무 혼란스럽고 파괴적이며 극단적이어서 기업들이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주 초반 트럼프 경제팀의 관세 완화 시사 발언에 잠시 안도 랠리가 나타났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자동차 관세 발표를 준비하면서 상승세는 곧 꺾였다. 이는 기업 경영진들 사이에서 무역 전쟁에 대한 불안감과 함께 글로벌 경제 정책의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백악관에 대한 우려가 여전함을 시사한다. 관세 계획에 혼란을 더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하는 메시지 역시 이러한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최근 CNBC CFO 협의회 1분기 설문 조사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나타났던 경제 활력에 대한 기대감이 '비관주의'로 되돌아섰음을 보여준다. 일부 CFO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공약대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상당수는 그의 정책 추진 방식이 예상과 다르다고 비판했다. 한 CFO는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에 대해 "기업이 효과적으로 대처하기에는 너무 혼란스럽다"고 평가했으며, 다른 CFO들은 "극단적", "파괴적", "공격적", "예측 불허의 여정"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현재 상황을 묘사했다. 이러한 우려를 반영하듯, CFO의 60%는 올해 하반기에 경기 침체를 예상했으며, 15%는 2026년에 경기 침체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불과 석 달 전인 2024년 4분기 설문 조사에서 연준의 인플레이션 억제 노력이 경기 침체를 유발할지에 대한 질문에 2025년 경기 침체를 예상한 CFO는 7%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시장의 분위기가 급격하게 비관적으로 기울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한 2022년 3월 이후 처음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은 일부 금융기관에서 50%까지 거론되고 있으며, 새로운 '경기 침체 감시' 지표까지 등장하고 있다. 미국 무역 정책, 경기 침체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 CFO들은 미국 무역 정책을 새로운 경기 침체 시나리오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응답자의 30%가 이를 가장 큰 외부 사업 위험으로 지목했으며, 인플레이션(25%)과 소비자 수요 감소(20%)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소득, 사업, 고용 전망에 대한 소비자 신뢰 지수는 1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컨퍼런스보드의 또 다른 조사에 따르면, 더 광범위한 소비자 신뢰 지수(CCI) 역시 전월 대비 7.2포인트 하락한 92.9를 기록하며 4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는 전문가 예측치인 94.5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CFO의 90%는 "관세가 인플레이션 재발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으며,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연준의 물가 안정 목표 달성 시점은 계속 늦춰질 것으로 예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조차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수 있다"는 희망을 내비쳤지만, CFO 절반은 2% 목표 인플레이션율이 2026년 하반기 또는 2027년까지 달성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에 대한 압력 역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CFO의 65%는 2025년 말에도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현재 수준인 4~4.5%를 포함하는 4~5% 범위 내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불확실성 시대, '모르겠다'로 답한 CFO들 특이한 점은 향후 6개월 동안 가장 유망한 주식 시장 부문을 묻는 질문에 과거에는 주로 기술, 헬스케어, 에너지 부문이 꼽혔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대다수의 CFO가 "모르겠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이는 현재의 높은 불확실성을 반영하는 결과로 해석된다. 대다수의 CFO들은 현재의 약세장이 조만간 강세장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응답자의 90%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50,000을 넘어서기 전에 40,000을 다시 시험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이는 지수가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기업들은 지출 계획에서도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올해 자본 지출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한 CFO의 비율은 지난 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으며, 가장 많은 응답자(45%)가 현재의 지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책 불확실성이 사업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한 CFO는 전체 응답자의 95%에 달했다. 엇갈리는 전망 속 깊어지는 경제 주체들의 불안감 가장 두드러진 비관론의 표현은 경제 상황에 대한 CFO들의 직접적인 평가에서 나타났다. 응답자의 75%는 현재 "미국 경제 전반에 대해 다소 비관적"이라고 답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같은 비율의 CFO들이 자신의 산업 분야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한편, 컨퍼런스보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3분의 2가 향후 1년 이내에 미국이 "어느 정도" 또는 "매우 높은 확률"로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메리카 은행의 경제학자인 빌 애덤스는 "소비자들은 관세 인상, 무역 전쟁, 정부 효율화 부서(DOGE)의 인력 감축, 주가 하락 등의 소식에 동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나마 긍정적인 소식은 경기 침체가 발생하더라도 그 강도가 "보통"(50%)이거나 "가벼울"(40%) 것이라고 CFO의 90%가 예상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전반적인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희망과 혼란이 뒤섞인 채 CFO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한 CFO는 "현 행정부가 상황이 완전히 망가지기 전에 얼마나 더 밀어붙일 수 있는지 시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첫 100일 이후에는 상황이 좀 나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CFO는 이번 설문 조사에 응답하며 "종착역 전략이 없는 완전한 혼란"이라고 현재 상황을 요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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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커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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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제 흐름 읽기] 'R의 공포' 미국 경제 덮치나…소비자·기업 심리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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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HBM 내년 물량, 상반기 내 협의 완료…매출 안정 강화"
-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는 27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내년 고대역폭 메모리(HBM) 물량은 상반기 내 고객과 협의를 마무리해 매출 안정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곽 사장은 "HBM은 높은 투자 비용과 긴 생산 기간이 요구되는 만큼 사전 협의를 통해 판매 가시성을 확보 중"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HBM 물량을 이미 완판한 상태로, HBM3E 12단 제품을 공급 중이며, 하반기에는 세계 최초로 HBM4 12단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곽 사장은 "AI 수요 확대에 따라 HBM 시장은 전년 대비 8.8배, 기업용 SSD 시장은 3.5배 성장할 것"이라며, 생산능력 확대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니해설] HBM '완판' SK하이닉스, 내년 물량도 상반기 중 확정⋯AI 수요 폭증에 "8.8배 성장" HBM(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의 강자로 부상한 SK하이닉스가 2024년을 넘어 2025년에도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간다. 27일 열린 제7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는 "내년 HBM 물량은 올해 상반기 내 주요 고객과 협의를 마치고 매출 안정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곽 사장은 "HBM 제품은 높은 투자 비용과 긴 생산 기간이 필요하다"며, 고객사와의 사전 협의를 통해 판매 가시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올해 HBM 물량을 이미 '완판(솔드아웃)'한 상태다. 현재는 HBM3E(5세대) 12단 제품을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에 공급 중이며, 후속 제품인 HBM4(6세대) 12단 샘플 역시 세계 최초로 고객사에 제공해 하반기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발언은 HBM3E에 이어 HBM4 물량까지 이미 대부분 확보된 상태이며, 2025년 제품 또한 상반기 중 '완판'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곽 사장은 "AI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GPU와 ASIC 같은 특화 칩의 확대로 HBM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올해 HBM 시장이 전년 대비 8.8배 성장, 기업용 SSD 시장은 3.5배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곧 실적에도 반영된다. 지난해 SK하이닉스는 HBM 호조에 힘입어 매출 66조1930억 원, 영업이익 23조4673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HBM은 올해 전체 D램 매출에서 5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지난해 4분기 기준 이미 40% 이상을 넘어섰다.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SK하이닉스는 캐파(생산능력) 확대도 서두르고 있다. 올해 말에는 청주 M15X 공장에서 1b 나노 공정을 통해 HBM 생산을 시작하고, 경기도 용인 클러스터는 2028년 1분기 양산을 목표로 단계적인 클린룸 건설에 착수했다. 반면 미국 마이크론이 최근 일부 D램 제품의 가격 인상을 예고한 것과 달리, SK하이닉스는 유연한 대응 기조를 강조했다. 이상락 글로벌세일즈마케팅(GSM) 담당 부사장은 "마이크론이 보낸 채널 파트너용 서신은 확인했지만, 우리는 별도의 가격 인상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고 유동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객 재고가 많이 소진됐고, 공급 측 재고도 줄었다"면서도 "이 흐름이 단기인지 중장기인지 조금 더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총에서는 곽노정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과 함께 SK스퀘어 한명진 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모든 안건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한편 최근 등장한 중국 저가형 AI 모델 '딥시크(DeepSeek)'가 고사양 메모리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곽 사장은 "오히려 중장기적으로 AI 메모리 수요를 확장하는 긍정적 요인"이라며, "HBM3E와 HBM4는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기 때문에 생산 전환이 유연하다"고 강조했다. AI 전환기에서 HBM은 곧 메모리 반도체의 미래라는 평가가 나온다. SK하이닉스는 기술, 생산, 공급망 전방위에서 한발 앞서며 이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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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HBM 내년 물량, 상반기 내 협의 완료…매출 안정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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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삼부토건 사건, 4월 내 마무리 목표…김건희·원희룡 계좌도 분석 중"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사건을 가급적 4월 내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26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금감원 차원에서 정리한 뒤 증권선물위, 검찰과도 협의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김건희 여사, 원희룡 전 장관의 연루 여부에 대해서는 "직접 허위정보 유포나 이익을 본 정황은 없지만 관련 계좌 분석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정치 테마주 연루 의혹에 대해서는 "지위고하 막론하고 조사하겠다"고 강조했다. [미니해설] 4월 내 삼부토건 수사 마무리⋯김건희·원희룡 계좌도 분석 중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사건에 대해 "가급적 4월 안에 처리하려 욕심내고 있다"며 신속한 조사를 예고했다. 이 원장은 26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며, 금감원이 사건을 정리하면 이후 증권선물위원회, 검찰과 협의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김건희 여사,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의 연루 가능성으로 정치권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이 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두 사람이 조사 대상이 아니라고 언급했지만, "단정적으로 표현할 사안이 아니다"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그는 "지금 단계에서 관련 여부를 계속 묻는 질문에 당시 기준으로 답한 것"이라며 "김 여사나 원 전 장관, 이종호 씨 등 관련 인물들의 계좌나 연관성 분석은 맞지만, 직접 허위 정보를 유포했거나 이익을 본 정황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원장은 "정치 테마주라는 이유로 정치인이 해당 기업에 연루됐다고 단정할 수 없다"면서도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조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MBK파트너스에 대해서는 더욱 강한 어조로 비판을 쏟아냈다. 최근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 원금 변제 계획을 밝힌 MBK에 대해 "지금은 MBK를 믿을 수 없다. 제가 보기엔 거짓말 같다"고 말했다. 그는 "ABSTB는 단기 상품인데, MBK가 지금 갚는다는 것인지, 5년 후인지 명확하지 않다"며 "회생절차가 진행되면 채권자끼리 제한된 자원을 놓고 싸우게 되는데, MBK가 고통 분담에 나서지 않으면 결국은 그때그때 거짓말을 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애초에 4000억 원 규모의 ABSTB 원금을 보장할 유동성이 있었다면 회생 신청 자체가 필요 없었을 것"이라며, 변제 계획이 실질적 근거 없이 시장을 오도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태영건설의 경우 대주주가 고통을 분담해 시장의 신뢰를 얻었지만, MBK는 "손실은 사회화하고 이익은 사유화한다"는 불신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 원장은 사모펀드 제도 개선과 관련해 "MBK처럼 잘못한 일부에 대해선 강력한 책임을 묻되, 제도 자체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MBK가 경영권은 유지하면서 회사를 팔아 수조원의 이익을 보려는 것 같은데, 경영 실패와 과도한 차입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며 "6월초 법원 회생계획 인가를 앞두고 금감원이 검사 자료를 제출하거나 공식 의견을 낼 수도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 19일 '홈플러스 사태 대응 TF'를 꾸리고 같은 날 MBK파트너스 검사를 착수했으며, 20일부터 홈플러스 회계심사에 들어갔다. 시장과의 신뢰 회복을 위해 이례적으로 신속한 대응에 나선 것이다. 한편, 이 원장은 상법 개정안과 관련해 정부가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주식·외환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4월 초에는 상호관세 이슈와 정치적 불안정 가능성이 있고, 거부권이 행사되면 정부의 주주가치 보호 의지가 의심받게 된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이어 "상법은 국제 기준에 맞춰 개정되어야 하지만, 자본시장법 개정 등을 병행해 접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덕수 권한대행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권한대행의 판단"이라며 말을 아꼈고, "거부권 행사 시 직을 걸겠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한 채 "이번 주 중 총리실, 기재부, 금융위에 공식 문서를 보낼 예정"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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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삼부토건 사건, 4월 내 마무리 목표…김건희·원희룡 계좌도 분석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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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상사, JFE 제철소 부지에 1500억 엔 규모 데이터센터 건설
- 미쓰비시상사가 JFE홀딩스와 손잡고 가와사키시의 고로 부지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며 인공지능(AI) 시대에 발맞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총 1500억 엔(약 1조 4646억 원)이 투입될 예정인 이 데이터센터는 급증하는 생성 AI 등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고성능 반도체를 탑재한 서버를 대량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25일(현지시각) 닛케이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는 2030년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며, 과거 공장이나 제철소 부지를 정보 산업의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로 전환하는 광범위한 흐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특히 JFE가 2023년 가동을 중단한 히가시니폰제철소 게이힌 지구의 유휴 부지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미쓰비시상사와 JFE는 2025년도 중 사업 조사를 거쳐 가와사키시와의 협의를 완료한 후 최종 투자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미쓰비시상사 그룹은 이미 데이터센터 운영 분야에서 상당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현재 간토와 간사이 지역에 총 16.8만 킬로와트 규모의 8개 시설을 운영 중이며, 이는 국내 NTT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점유율이다. 가와사키시에 건설될 데이터센터는 6만~9만 킬로와트의 소비 전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돼 그룹 내 최대 규모를 자랑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후지키메라총연의 예측에 따르면, 일본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2029년 5조 4036억 엔(약 52조 7618억 원)에 달해 2024년 대비 34%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일본 국내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대도시 근교의 공장 부지를 활용한 데이터센터 건설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실제로 소프트뱅크와 KDDI는 샤프로부터 구 텔레비전용 액정 패널 공장 부지를 매입해 데이터 거점 설립을 계획하고 있으며, 미쓰이부동산 역시 히노자동차의 히노 공장 부지 일부를 확보해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러한 현상은 전력 공급의 용이성 등이 주요 배경으로 분석된다. 미쓰비시상사 역시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그룹 내 재생 가능 에너지 발전 사업자 및 부동산 개발 사업자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공장 부지 등을 활용한 데이터센터 설치를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JFE의 가와사키 거점은 데이터센터 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재활용될 예정이다. 약 400헥타르 부지 중 21헥타르는 이미 니토리에 매각돼 물류 거점이 건설 중이며, 가와사키중공업과 이와타니산업의 합작 법인에는 수소 저장 설비 건설을 위한 부지가 임대될 예정이다. 특히 미쓰비시상사 그룹은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의 저탄소화를 위해 수소 발전 기술 도입도 검토하고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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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상사, JFE 제철소 부지에 1500억 엔 규모 데이터센터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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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의 베네수엘라 제재 강화 등 영향 하락
- 국제유가는 24일(현지시간) 미국이 산유국인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면서 상승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5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22%(83센트) 오른 배럴당 69.11달러에 마감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5웜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1.16%(84센트) 상승한 배럴당 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베네수엘라로부터 에너지를 수입하는 국가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엄포를 놓으면서 공급 압박 전망이 유가를 밀어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베네수엘라에서 석유와 가스를 구매하는 국가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백악관 기자회견에서도 "베네수엘라에서 석유를 사면 미국과 거래할 때 25%의 관세를 내야 한다"며 "기존 관세에 더해지는 금액"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케이플러의 데이터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작년 하루 66만배럴의 원유를 수출했다. 베네수엘라 원유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는 중국으로 작년 구매량은 하루 27만배럴 수준이었다. 케이플러의 맷 스미스 원유 분석가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발표는 중국을 겨냥한 또 다른 조치인 것 같다"고 말했다. 로스의 레오 마리아니 분석가는 투자 노트에서 "트럼프의 이번 조치로 유가는 더 오를 것으로 본다"며 "트럼프가 해당 조치를 실행에 옮기면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BOK파이낸셜의 데니스 키슬러 거래 담당 수석 부사장은 "베네수엘라산 원유가 세계 시장에서 자리를 잃으면서 약간 공급 충격이 발생했다"며 "그것이 강세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오는 4월 2일 상호관세를 발효할 예정인 가운데 일부 국가는 관세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밝히면서 낙관론이 확산된 점도 국제유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관세를 피하면 그만큼 경기침체 우려도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많은 국가에 (상호 관세를) 감면해줄 수도 있다"며 4월 2일 관세를 부과할 때 '상호'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4월부터 단계적 감산폭 축소를 5월에도 지속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보도는 유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강세 등에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0.2%(5.8달러) 내린 온스당 301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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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의 베네수엘라 제재 강화 등 영향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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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27)] 마지막 빙하기 이후 해수면은 얼마나 상승했을까?
- 지구 온난화로 극지방 빙하가 녹아내려 해수면 상승 경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과학자들이 마지막 빙하기 이후 해수면이 얼마나 상승했을지 주목하고 있다. 지층에 새겨진 과거의 기록을 바탕으로 현재와 미래를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지구의 역동적인 힘은 수천년에 걸쳐 격렬하고 점진적인 방식으로 지각 변동, 균열, 재형성을 반복해왔다. 빙하는 사라지고 나타났으며, 해수면 상승과 저하는 육지를 삼켰다가 다시 드러내기를 반복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해수면은 상승과 하락을 거듭하며 해안선을 형성하고 때로는 광대한 영역을 수몰시키며 지층 속에 고유의 기록을 남겼다. 네덜란드 공동 연구팀은 최근 국제 학술지 '네이처'를 통해 약 1만 1700년 전 홀로세 초기 해수면 상승에 대한 드물고 상세한 분석 결과를 제시했다. 네덜란드 선박을 위한 광학 시스템 델테어즈(Deltares), 위트레흐트 대학교(Utrecht University), 네덜란드 왕립 해양 연구소(NIOZ)의 연구진이 주도한 이 연구는 과거 빙상의 놀라운 융해 속도를 밝히고, 현대 기후 위기와 섬뜩한 유사점을 제시하고 있다. 해당 연구에 대해서는 어스 닷컴이 보도했다. 북해, 해수면 상승으로 육지 수몰 한때 북해는 바다가 아닌 광활하고 거주 가능한 땅이었다. 그곳에는 강, 숲, 초기 인류 정착지가 있었다. 현재 북해 해저에 잠겨 퇴적층 속에 보존된 도거랜드(Doggerland)는 과거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수몰된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정확히 얼마나 빠른 속도로, 해수면이 얼마나 많이 상승했는지는 불확실했다. 연구팀은 해저에서 채취한 고대 이탄층과 시추공 샘플을 분석하여 놀라운 정밀도로 해수면 변화를 재구성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해수면은 꾸준히 상승한 것이 아니라, 특히 두 차례의 급격한 상승을 통해 극적인 방식으로 지형을 변화시켰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지구 마지막 빙하기의 종말은 전 지구적 변화를 촉발했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북미와 유럽을 덮었던 거대한 빙하가 녹기 시작했다. 이 융해수는 일부는 천천히 바다로 흘러들어갔지만, 때로는 막대한 양이 한꺼번에 방출되기도 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약 1만300년과 8300년에 두 차례의 주요 급격한 해수면 상승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이 기간 동안 해수면은 100년 당 1m가 넘는 속도로 상승했는데, 이는 미래 최악의 시나리오 예측과 유사한 수준이다. 해수면의 이러한 급격한 상승의 한 가지 원인은 북미의 거대한 빙하호였던 아가사-오자브웨이 호수의 갑작스런 방류 사건이었다. 빙하 댐이 붕괴되면서 엄청난 양의 담수가 바다로 쏟어져 들어갔다. 이는 역사상 가장 빠른 해수면 상승 중 하나로 기록됐다. 이는 해안선을 재편하고, 정착지를 수몰시키며, 정착민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고대 해수면 상승 지도 작성 고대 해수면을 재구성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연구팀은 북해에서 88개의 해수면 데이터 포인트를 수집하고, 빙상 무게 감소 후 지반이 천천히 융기하는 현상인 빙하성 동위 평형 조정 효과를 제거했다. 그 결과 얼마나 많은 물이 바다로 흘러들어갔고, 얼마나 빠르게 이 과정이 진행되었는지에 대한 훨씬 더 명확한 그림을 얻을 수 있었다. 1만1000년전부터 3000년 전 사이의 해수면 상승에 대한 이전 추정치는 32m에서 55m사이였다. 이번 연구는 이전 추정치를 수정해 총 상승폭을 38m로 좁혔다. 이 업데이트된 수치는 지구 기후 시스템이 급격한 온난화에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또 하나의 중요한 발견은 해수가 따뜻해지면서 팽창하는 열팽창 효과의 역할이었다. 지배적인 요인은 아니었지만, 이 과정은 여전히 전체 해수면 상승에 기여한다. 도거랜드, 수중 유적지로 변모 도거랜드는 불과 수천 년 만에 정착민이 번성했던 환경에서 수중 유적으로 변모했다. 숲은 사라지고, 강은 바다와 합쳐졌다. 전체 공동체가 파괴되거나 이주했다. 홀로세 초기 해수면 상승의 최고 속도는 연간 거의 9mm에 달했는데, 이는 현대 기후 예측을 주시하는 사람들에게 우려스러운 수치이다. 그린란드와 남극 대륙의 빙상은 이미 빠른 속도로 녹고 있다. 해수면은 상승하고 있으며, 과거 급격한 변화를 일으켰던 조건들이 또다시 나타나고 있다. 해수면 상승에 대한 과거로부터의 경고 델테어즈의 지질학자이자 이 연구의 주 저자인 마르크 히즈마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의 중요성에 대해 "이번 획기적인 연구를 통해 우리는 마지막 빙하기 이후 해수면 상승에 대한 더 나은 이해를 향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딛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해 지역의 상세한 데이터를 활용함으로써 우리는 빙상, 기후, 해수면 사이의 복잡한 상호 작용을 더 잘 풀어나갈 수 있다. 이는 과학자와 정책 입안자 모두에게 통찰력을 제공하여 현재 기후 변화의 영향에 더 잘 대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덧붙였다.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현재 추세가 지속된다면 2300년까지 해수면이 수 미터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 예측에서는 100년당 1m 이상 상승할 수 있다고 제시하는데, 이는 마지막 빙하기 이후 고대 세계가 경험했던 수준과 비슷하다. 고대 세계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오늘날의 해안선에는 도시, 산업 시설, 그리고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로 인한 위험 부담은 훨씬 더 크다. 도거랜드가 주는 교훈 현대 위성은 놀라운 정확도로 해수면 상승을 추적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모든 기술에도 불구하고 지구 자체에 저장된 심층적인 기록을 대체할 수는 없다. 해저에는 인간의 기록 보관소와는 비교할 수 없는 기억, 즉 기후, 빙하, 물에 대한 오랜 역사가 담겨 있다. 도거랜드에서 얻은 데이터는 단순한 숫자와 그래프 그 이상이다.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세계로부터의 메시지이다. 그것은 빙하가 너무 빨리 녹고, 해수면 상승이 통제되지 않고, 지구가 방해물을 거의 고려하지 않고 스스로를 재형성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알려준다. 이 연구는 과거에 대한 것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과거에 일어났던 일은 다시 일어날 수 있다. 유일한 차이점은 우리가 그 메시지에 귀를 기울일 것인지 여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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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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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27)] 마지막 빙하기 이후 해수면은 얼마나 상승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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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GM, 북미시장 겨냥 '전기 밴·픽업트럭' 공유 추진
- 현대자동차와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북미 시장에서 전기차 밴과 픽업트럭 모델을 상호 공유하는 방안을 놓고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 상용차 모델을 서로 공유해 비용 절감과 시장 경쟁력 확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현대차와 GM이 북미 시장에서 전기차 기반의 상용 밴 2종 모델을 공유하는 방안에 대해 마무리 협상 단계에 진입했다고 복수의 소식통과 현대차 내부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현대차는 자사가 보유한 전기 승합차 모델을 GM 브랜드로도 판매할 수 있도록 제공할 예정이다. 초기 물량은 한국에서 생산해 북미로 수출하지만, 오는 2028년부터는 북미 지역 내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신규 공장을 건립하거나 기존 생산시설 증설, 또는 위탁 제조 등의 다양한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M은 현대차에 자사 인기 모델인 중형 픽업트럭을 공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에 제공될 가능성이 큰 모델로는 쉐보레 콜로라도와 GMC 캐년이 꼽히고 있다. 다만 현대차가 GM의 인기 높은 대형 픽업트럭 모델까지 공유받기를 희망하고 있으나, GM은 이를 협상 대상에서 제외했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픽업트럭 공유협상은 전기 밴 공유 논의보다 다소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현대차는 브라질 시장에서 판매할 소형 SUV를 GM과 공유하는 방안도 추가로 협의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점유율 3위의 거대 기업이며, GM은 세계 5위이자 북미 지역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다. 양사의 이번 모델 공유 협상은 전락적 파트너십의 초석으로 향후 협력 범위를 더욱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GM과 현대차의 이같은 움직임은 글로벌 무역 환경이 악화되고 중국산 전기차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비용을 절감하고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또한 로이터가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는 GM과 차량용 컴퓨팅 칩과 차세대 배터리, 배터리 소재 등의 분야에서도 공동 구매나 공동 개발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GM 측은 협상 내용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해 "양사는 계속해서 잠재적인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현대차 역시 "협상이 현재 진행 중이어서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안은 없으나 주요 전략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을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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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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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GM, 북미시장 겨냥 '전기 밴·픽업트럭' 공유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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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의 對이란 새 제재안 발표 등 이틀째 상승세
- 국제유가는 20일(현지시간) 미국의 이란에 대한 새로운 제재안 발표 등 영향으로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이틀째 상승세다. 이날 로이터통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4월물 가격은 전장보다 1.6%(1.10달러) 뛴 배럴당 68.26달러에 마감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거래일보다 1.7%(1.22달러) 뛴 오른 배럴당 72.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WTI는 지난 3월 4일, 브렌트유는 2월 28일 이후 최고치다. 국제유가가 상승한 것은 미국이 이란을 겨냥해 새로운 제재에 나서면서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중국 산둥성에 있는 정유사(Luqing Petrochemical)와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 정유사는 약 5억달러어치의 이란산 원유를 수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 및 이란 국방부와 연관성 때문에 사용이 막힌 유조선을 이용하기도 했다고 재무부는 설명했다. 이날 미국 국무부도 이란산 원유를 구매해 저장한 중국의 원유 터미널 한 곳을 제재했다. 이란산 원유나 관련 시설을 사용하는 대상에 잇달아 미국 정부가 제재를 가하면서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커지는 상황이다. 중국은 이란 석유의 최대 수입국으로 이 같은 제재는 공급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 프라이스퓨쳐스그룹의 필 플린 수석 분석가는 "우리는 시장을 움직일 수 있는 어떤 종류의 촉매를 찾고 있었다"며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는) 우리를 다시 고점으로 밀어 올려주는 티켓이었다"고 분석했다. 중동과 우크라이나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원유매수세도 강해졌다. 이스라엘군은 이번주 팔레스타인 자치구 가자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다. 이슬람 무장조적 하마스도 이날 이스라엘을 공격해 지난 1월에 합의한 정전지속이 위험한 상황을 맞았다. 또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잠정 정전에 대해서는 교섭이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전면적인 정전 합의는 결론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는 7개 회원국에 대한 새로운 산유량 감축 일정을 발표했다. OPEC에 따르면 월간 감산 규모는 하루 18만9000 배럴에서 43만5000 배럴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감산 조치는 2026년 6월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오안다의 켈빈 웡 수석 시장 분석가는 "현재 원유 시장의 변동성이 큰 가운데 점진적인 상승 흐름이 예상된다"며 중국의 경기 부양책과 이스라엘 및 하마스 간의 긴장 고조는 유가 상승을 유도하는 재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정권의 관세정책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 영향으로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0.1%(2.6달러) 오른 온스당 304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금값 고공행진이 지속되면서 차익실현 매물과 고점에 대한 경계감으로 상승폭이 제한됐다. 국제금값은 시간외 거래에서는 장중 일시 3065.2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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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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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의 對이란 새 제재안 발표 등 이틀째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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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사이버보안 위즈 300억 달러에 매수 협상 진행
- 미국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사이버보안회사의 스타트업 위즈(Wiz)를 약 300억 달러(약 43조원)에 매수하기 위한 교섭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17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현재까지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매수가 실현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5월 자금조달시에 위즈의 평가액은 120억 달러였다. 알파벳의 이번 매수액 규모는 규제당국이 독점금지법 저촉여부를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만약 매수가 성공한다면 알파벳은 사이버보안업계에 진입해 지난해 연간 430억 달러를 넘는 매출액을 올린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 부문을 확대할 수 있게 되는 계기를 마련한다. 클라우드와 위즈는 로이터의 매수관련 질의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 알파벳은 지난해도 위즈를 230억 달러에 매수하는 방향으로 협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위즈는 협의를 중단하고 기업공개(IPO)로 눈을 돌렸다. 위즈는 인공지능(AI)를 활용한 클라우드 기반의 사이버보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도입기업은 클라우드 플랫폼상의 중대한 리스크를 특정해 제거할 수 있게 된다. 알파벳은 지난해 온라인 비즈니스를 위한 종합적인 마케팅, 판매 및 고객 서비스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인 미국 허브스팟 매수를 목표를 했지만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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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사이버보안 위즈 300억 달러에 매수 협상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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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우리금융지주 경영실태평가 3등급으로 하향⋯동양·ABL생명 인수에 영향 미칠까
- 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지주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기존 2등급에서 3등급으로 한 단계 낮추기로 결정하고, 이번 주 내 금융위원회에 이를 통보할 예정이라고 연합뉴스가 17일 보도했다. 이번 등급 조정이 우리금융지주의 동양생명·ABL생명 인수 승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내부톤제 미흡 지적⋯경영실태평가 3등급으로 하향 17일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우리금융지주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3등급으로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확정했으며, 금융위와의 구두 협의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금융지주 경영실태평가 등급이 3등급으로 강등된 것은 21년만이다. 금융지주 실태평가는 △ 리스크관리(40%) △ 재무상태(30%) △ 잠재적 충격(30%) 등 세 가지 부문으로 나뉜다. 이번 등급 조정은 내부통제 및 자회사 관리가 포함된 리스크관리 및 잠재적 충격 부문의 평가 점수가 하락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대규모 불법 대출 및 내부통제 실패가 등급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이 연루된 730억 원 규모의 불법 대출을 포함해 총 2,000억 원대의 부당 대출 사고가 발생한 이후, 보고 및 사후 수습 과정에서도 내부통제 미흡이 드러났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평가다. 동양·ABL 생명 인수 승인에 변수 될까 금융당국은 지난달 중순부터 우리금융지주의 동양·ABL생명 인수 승인 심사를 진행중이다. 이번 등급 조정이 승인 절차에 변수로 작옹핼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행 자회사 편입 승인 관련 규정에 다르면, 금융지주회사 및 자회사의 경영실태평가 종합 등급이 2등급 이상이어야 하며, 인수 대상 회사의 경영실태평가 역시 3등급 이상이어야 한다. 그,러나 2등급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금융위가 자본금 확충이나 부실자산 정리 등을 통한 개선 가능성을 인정하면 예외적으로 승인할 수 있다. 실제로 금융위는 2004년 우리금융지주가 3등급을 받은 상황에서도 LG투자증권 자회사 편입을 조건부 승인한 사례가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종 결정을 금유위에서 절차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며 "정성적 평가인 내부통제 개선 노력과 정랙적 평가인 재무 건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수 승인 지연 시, 1,550억 원 계약금 반환 불가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8월 28일 이사회를 열어 1조 5,500억 원 규모의 동양·ABL생명 인수를 결의하고,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금융위의 인수 승인 기한은 오는 8월 27일까지로, 만약 이 시점까지 승인이 나지 않을 경우 우리금융지주는 계약금의 10%인 1,550억 원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경영실태평가 등급 하향이 금융위의 최종 승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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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우리금융지주 경영실태평가 3등급으로 하향⋯동양·ABL생명 인수에 영향 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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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관세 유럽반격에 트럼프 재반격⋯'대서양 통상분쟁' 격화 조짐
- '트럼프발 관세 폭탄'에 유럽이 보복 관세로 맞서고 다시 트럼프 대통령이 반격을 경고하면서 '대서양 통상분쟁'이 격화될 조짐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미국을 이용하기 위한 목적만으로 태동된 유럽연합(EU)이 막 위스키에 더러운 50% 관세를 부과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 관세가 즉각 폐지되지 않으면 미국은 곧바로 프랑스와 다른 EU 국가에서 나온 모든 와인, 샴페인, 알코올 제품에 2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그가 언급한 위스키 관세는 내달 1일부터 EU가 시행하겠다고 예고한 '1단계 보복 조치'다. 1단계 조치는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철강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시행했다가 현재는 중단된 '재균형 조처'를 재발동하는 것으로, 위스키, 오토바이 등 '상징적' 미국산 제품에 최고 50%포인트의 추가 관세가 부과된다. 특히 트럼프 1기 당시에는 재균형 조처가 일부만 시행됐으나 이번엔 전면 시행돼 2018년보다 미국산 제품에 대한 타격이 훨씬 클 것으로 관측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 중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주류 관세에 관한 질문을 받고 "언제나 말해왔듯 우리 이익을 보호할 것이지만, 동시에 협상에 열려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내일 (마로시 셰프초비치) 무역담당 집행위원이 미국 측 카운터파트와 통화를 하고 정확히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별개로 앞서 이날 EU집행위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대응 경고에 "무슨 일이 일어나든 다 준비돼 있다"며 미국에 철강 관세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EU 회원국이자 미국의 주류 관세 현실화 시 직격탄을 맞을 프랑스는 "위협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 산업 부문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의 로랑 생마르탱 대외무역 담당 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 촉발한 무역전쟁을 고조시키고 있다"면서 "프랑스는 EU 집행위원회, 파트너들과 함께 (미국 관세에) 대응하겠다는 확고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EU 무역정책 전권을 쥔 집행위 결정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나타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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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커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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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관세 유럽반격에 트럼프 재반격⋯'대서양 통상분쟁' 격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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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글로벌 관세전쟁 본격국면 돌입⋯EU·캐나다 보복관세 맞대응
- 유럽연합(EU)과 캐나다가 미국의 폭탄관세에 강대강 전략으로 보복관세로 맞대응하면서 관세 전쟁이 본격적인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EU와 캐나다는 12일(현지시간)부터 부과되는 트럼프의 철강및 알루미늄 관세에 호락호락 순응하지 않았다. 캐나다 정부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철강·알루미늄 제품 대상 25% 관세 부과 시행에 대응해 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 등 298억 캐나다달러(약 30조 원) 규모의 미국 상품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이날 도미닉 르블랑 캐나다 재무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13일 자정부터 이 같은 대응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관세 부과 대상은 126억 캐나다달러 규모의 미국산 철강제품과 3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알루미늄 제품을 비롯해 컴퓨터, 스포츠장비, 철강주조제품 등(총 142억 캐나다달러 규모)이 포함됐다. 캐나다의 이번 맞불 관세 발표는 미국측 관세 시행에 따른 대응 조치로, 기존에 시행한 25% 보복 관세와는 별개로 추가적으로 시행되는 것이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 4일 트럼프 미국정권의 캐나다산 수입폼 25% 관세부과에 대한 1단계 대응 조치로 300억 캐나다달러(약 30조원)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한 뒤 이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에 앞서 EU도 철강관세 보복 조치를 단행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다음달부터 260억 유로(약 41조1289억 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4월부터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EU 집행위는 "강력하면서도 비례적인 조치"라고 지적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들 재조정 조치는 처음으로 전면적으로 시행된다”며 “선박부터 버번위스키, 오토바이에 이르기는 상품들에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4월 1일부터 1차 보복관세가 시행되고, 4월 중순 추가로 미 제품들을 추려 보복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EU는 상징성에 초점을 맞췄다. 미국을 대표하는 제품인 켄터키 버번위스키,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등을 표적으로 삼았다. EU는 4월 1일부터 미국산 위스키, 오토바이, 동력 보트에 50% 관세를 추가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현재 6%인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관세율은 56%로 폭등한다. 아울러 EU는 크랜베리, 정원용 파라솔, 식탁보, 손수건 등에 대해서도 새로 관세를 물리거나 기존 관세를 올리기로 했다. 역시 4월 1일부터 적용된다. EU는 2차 보복도 예고했다. 4월 중순 미 수입품을 더 추려 보복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미국산 껌부터 닭고기 같은 가금류, 쇠고기, 화이트 초콜릿, 대두, 카펫, 수박 등 관세 대상 제품군이 다양하다. EU는 관세 대상 품목을 확정하기에 앞서 회원국, 또 이해 당사자들과 협의하기로 했다. 시행에 들어간 미국의 철강, 알루미늄 25% 관세에 맞서 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도 보복관세 대상이다. 멕시코와 브라질, 즉각 맞대응 회피 반면 대미(對美) 2·3위 철강 수출국인 멕시코와 브라질은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부과에 즉각적으로 맞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에 상응하는 조처를 즉시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화의 창이 열려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경제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 간 회담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보복 관세' 부과 여부를 4월 2일께 결정하겠다고 피력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우리는 다음 달 2일에 적절히 대처하기 위해 상황을 면밀히 살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상화관세 발표전 무역흑자 해소방안 제시 압박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방아쇠를 당긴 철강·알루미늄 관세 조치에 '맞불 관세'를 놓은 유럽연합(EU)과 캐나다에 재보복 방침을 시사했다. 관세 발효, 유예를 수 차례 반복하며 '오락가락' 관세 정책을 편다는 지적에는 다음 달 2일 상호관세 발표 전까지 '유연성'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각국에 대미 무역흑자 해소 방안을 가져 오라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EU의 관세 조치에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물론 대응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문제는 우리나라가 (그동안) 대응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봐라. EU는 미국을 이용하기 위해 설립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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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글로벌 관세전쟁 본격국면 돌입⋯EU·캐나다 보복관세 맞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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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74)] 트럼프발 달러약세 가속화⋯엔화·유로화 5개월래 최고치 경신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이후 미국 경기침체 우려 등에 달러약세 추세가 가속화하고 있다. 강달러가 꺽이면서 유로화와 엔화가 5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상황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이날 0.57% 내린 103.27을 기록했다. 달러지수는 7거래일간 연속 하락세이며 최근 고점(1월 13일 110.015) 대비 2개월 새 6.1% 급락했다. 유로화는 이날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30일간 잠정 정전안 수용에 동의했다는 소식이 유로화 가치상승 계기로 작용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고위급 협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과 정보공유를 즉시 재기한다는데 합의했다. 양국이 발표한 공동성명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30일간 잠정정전에 대한 미국의 제안을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에 유로화 가치는 1.0947달러로 상승해 지난해 10월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로화는 이달초이래 5% 절상됐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장중 161.78엔으로 올라 지난 1월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로화는 결국 1.29% 오른 161.57엔에 거래를 마쳤다. 마넥스USA 외환트레이딩책임자 후안 페레스는 "유럽각국의 방위비 지출 증가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정정전망이 유로화로서는 플러스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설령 1개월간 만이라도 정정이 실현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무언가 구체적인 진전이 실제로 이루어진다라는 전망은 유로화로서 매우 좋은 징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화가치는 이날 0.31% 오른 달러당 147.72엔에 거래됐다. 이달초부터는 1.93% 상승했다. 장중에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 불투명과 미국경기 악화 우려 등에 146엔대 중반까지 오르며 약 5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달러화는 캐나다달러에 대해서도 하락해 장중 일시 1.4521 캐나다달러로 지난 4일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이후 상승해 0.28% 절상됐다. 달러화는 미국 경제성장 우려와 관세정책 불확실성이 악재가 돼 주요통화에 대해 계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강달러(달러 강세) 흐름이 꺾인 것은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달러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세계 경제를 이끌 거라던 미국 경제가 'R(경기 침체·Recession)의 공포'에 휩싸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MAGA)"며 시작한 시대착오적 '관세 전쟁'이 지난 2년여 동안 '나홀로 성장'을 이어 가던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뉴욕 증시 3대 지수(다우존스·나스닥·S&P500)가 급락한 건 신호탄이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고용 한파가 몰아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물가 속 경기 침체를 뜻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마저 거론된다. 지난해 9월 2.4%로 안정적 흐름을 이어 가던 물가 상승률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줄곧 상승해 지난 1월 다시 3.0%로 올라섰다. 2월에는 상승폭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으로 수입되는 물품에 높은 세율의 관세가 부과되기 시작하면 물가는 더 치솟을 가능성이 크다. 수입 물가 상승으로 미국인의 소비가 둔화하면 미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까지 나타날 수 있다. 고용 상황도 썩 좋지 않다. 2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5만 1000명 증가했다. 1월 12만 5000명보다 증가폭이 확대됐지만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7만 1000명에는 2만명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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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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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74)] 트럼프발 달러약세 가속화⋯엔화·유로화 5개월래 최고치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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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근로시간 규제 완화⋯정부, 특별연장근로 6개월 확대 검토
- 안덕근 산업통상부 장관은 11일 반도체 연구 개발(R&D) 인력에 대한 주 52시간 근무제 예외 적용과 관련해 "반도체 특별법 논의와 별개로 정부 차원의 비상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인 장관은 이날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함께 경기 성남 동진쎄미켐 R&D 센터에서 열린 '반도체 연구 개발 근로시간 개선 간담회'에서 "반도체 기술 경쟁은 결국 시간 싸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문수 장관도 "반도체 산업은 속도전"이라며 "이 문제를 두고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특별연장근로 기간을 현행 3개월에서 6개월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회 논의가 지연되는 가운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기업들은 근로시간 규제로 연구 몰입이 어려운 현실을 토로하며 조속한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미니해설] 반도체 근로시간 규제 완화 논의⋯정부, 비상 대책 마련한다 정부가 반도체 R&D 인력에 대한 주 52시간 근무제 예외 적용을 위한 별도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국회에서 반도체 특별법 논의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연구개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행정적 조치를 우선한다는 방침이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1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함께 경기 성남 동진쎄미켐 R&D센터에서 '반도체 연구개발 근로시간 개선 간담회'를 열고 "반도체 특별법이 국회에서 논의되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지만, 근로시간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 차원의 비상 대책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기업을 비롯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경제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해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반도체 기술 경쟁은 시간 싸움⋯한국만 규제에 묶여 있다" 안 장관은 "반도체 기술 경쟁은 결국 시간 싸움"이라며 "중국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한국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고, 대만은 더 멀리 달아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국운을 걸고 반도체 간업 육성에 나섰지만 한국은 주 52시간제라는 규제에 묶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특히 반도체 특별법 내 근로시간 특례 조항이 야당의 반대로 국화에서 논의조차 되지 못하는 상황을 지적하며, "근로시간 문제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장관도 "반도체 산업은 속도전"이라며 "기술 개발 속도를 늦추면 후발 주자와의 격차를 유지할 수도 없다. 근로시간 문제로 논의가 계속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특히 "여야가 국회에서 논의하겠다고 했지만, 지금까지 진전이 없다. 노동조합도 반대하고 있는데, 정작 일자리가 줄어들면 노동조합이 존재할 수 있겠느냐"며 조속한 규제 완화를 촉구했다. 정부, 특별연장근로 6개월 확대 검토 김 장관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 입법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노동부 지침 개정 등 행정 조치를 통해 특별연장근로 기간을 3개월에서 6개월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특별연장근로 3개월은 R&D 성과를 내기엔 너무 짧은 기간"이라며 "6+6개월 정도면 기업들도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별연장근로는 특정한 사유가 있을 경우 근로기준법상 연장근로 한도를 초과할 수 있도록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제도다. 현재 정부는 연구개발 등 일부 산업 분야에 대해 특별연장근로를 3개월까지 허용하고 있으나, 반도체 업계에서는 연구개발 주기가 길어 이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업계 "근로시간 제한, 연구 몰입 막아⋯중소 기업 더 큰 타격"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반도체 기업들은 근로시간 제한이 연구개발 생산성을 저하시키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기업 관계자들은 "근로시간 한도 도달 후 강제 휴가를 보내는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연구 몰입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연구개발 성과를 내기까지는 일정 시간이 필요한데, 근로시간 제한이 이를 방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중소·중견 기업들은 대기업보다 연구개발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근로시간 규제가 더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일괄적으로 적용되는 근로시간 규제는 대기업보다 중소·중견기업에 더 큰 타격을 준다"며 "조속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관계자도 "근로시간 특례가 반도체 특별법에 포함돼야 하지만, 국정협의체 논의에서도 여야가 합의하지 못했다"며 "국회 논의가 지연되는 만큼, 특별연장근로 제도라도 신속히 개선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국회 논의 교착 상태⋯여야 대립 지속 현재 국회는 반도체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반도체 특별법을 논의 중이다. 그러나 반도체 R&D 인력을 주 52시간 근로제에서 예외 적용할지 여부를 두고 여야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주 52시간 근로 예외 조항을 법안에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 조항을 제외한 반도체 특별법을 우선 처리한 후, 근로시간 문제는 별도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열린 여·야·정 국정협의체에서도 이 문제가 다뤄졌지만,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법안이 상임위 소위원회 문턱도 넘지 못하면서 반도체 연구개발 인력의 근로시간 문제는 계속 표류하고 있다. 정부가 행정 조치를 통해 우선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나선 만큼, 근로시간 완화 방안이 어떤 형태로 추진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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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근로시간 규제 완화⋯정부, 특별연장근로 6개월 확대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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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협력업체, 법정관리 신청에 '긴장' 속 예의주시
- MBK파트너스가 대주주로 있는 홈플러스가 전격적으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협력업체들이 향후 경과를 주시하며 신중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홈플러스는 부도 상황에 처한 것은 아니지만, 지난 4일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납품업체와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충격을 안겼다. 현재 대기업 협력업체들은 정상적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나, 일부 납품업체들 사이에서는 지난해 티몬·위메프의 미정산 사태와 같은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납품 물량을 조정하거나 공급 중단을 검토하는 업체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정상 영업을 유지하며 협력업체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서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상거래 채권은 보호받는 만큼 납품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협력사들은 현재까지 납품을 지속하면서도 향후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는 분위기다. 일부 협력사는 납품 물량 조정이나 중단 여부를 포함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다. CJ제일제당과 롯데웰푸드 등 주요 식품 대기업들은 현재까지 정상적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당장 납품을 중단할 계획은 없지만, 상황을 고려해 물량을 조정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기업 관계자는 "과거 티몬 사태와 유사한 상황으로 전개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홈플러스는 상거래 채권을 정상적으로 처리하고 매장을 지속 운영한다는 입장이지만, 법원 보고 절차로 인해 자금 지출이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납품대금 지급과 입점 업체에 대한 정산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서울 지역 홈플러스 지점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한 임대 점주는 "1월 매출에서 홈플러스 수수료 등을 제외한 2천만 원가량을 4일에 지급받아야 했지만, 현재까지 정산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홈플러스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는 임대 점주들도 동일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홈플러스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들의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자금 회전이 어려운 중소기업의 경우 납품대금 지급이 장기간 지연될 경우 경영난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협력업체들이 납품을 지속할지 여부를 두고 신중한 판단을 내리는 상황"이라며 "한 업체라도 납품을 중단하면 연쇄적으로 공급이 끊길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홈플러스의 상품 공급이 줄어들면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정산 지연을 초래하며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신라면세점, CJ푸드빌, 에버랜드 등 홈플러스 상품권을 취급하는 주요 제휴사들은 변제 지연 가능성을 우려해 상품권 사용을 일시적으로 제한했다. 홈플러스 상품권은 상거래 채권에 해당해 정상적으로 거래가 가능하나, 시장 전반에서 MBK파트너스를 둘러싼 불신과 채권 회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선제적으로 조치한 것으로 분석된다. 홈플러스는 협력사들과의 신뢰를 유지하고 영업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협력업체들이 신중한 검토를 진행 중인 것은 사실이나, 회사는 지속적인 납품을 요청하며 긴밀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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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협력업체, 법정관리 신청에 '긴장' 속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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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관세전쟁 우려 등 영향 4거래일 연속 하락
- 국제유가는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붙인 관세 전쟁 우려와 원유 재고 증가 등 수급 여건 악화로 급락세를 보였다. 국제유가는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은 전거래일보다 2.9%(1.95달러) 하락한 배럴당 66.31달러로 마감됐다. WTI는 장중 최대 4.5% 빠지며 배럴당 65달러에 근접, 2023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제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은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2.5%(1.74달러) 내린 배럴당 69.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장중 68.33달러까지 떨어지며 2021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터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날로 관세 전쟁 수위를 높인 탓에 수요 우려가 심화됐고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의 증산 발표까지 겹치면서 유가는 하락 분위기를 이어갔다. 지난주 미국 내 원유 재고도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어 공급 부문을 추가로 압박했다.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360만 배럴 늘어난 4억 3380만 배럴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증가분 34만 1000배럴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하지만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블룸버그 TV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관세 경감 조치를 발표할 수도 있다고 밝히면서 유가는 장중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백악관은 미국 정부가 미국·멕시코·캐나다(USMCA) 협정 규정에 해당하는 자동차에 대해 25%의 관세를 1개월간 유예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2기 행정부 출범 후 첫 의회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적하며 "말도 안 되는 이 전쟁을 끝낼 때"라고 말했다. 백악관 역시 러시아에 대한 제재 해제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시장 내 러시아산 원유 공급이 늘어날 수 있어 유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개스버디의 패트릭 드 한은 야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러시아 제재가 해제되면 분명 유가는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유가를 낮출 것이라 공약한 만큼 시장에 큰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US뱅크 자산운용 선임 투자 전략가 롭 하워스는 "현재로서는 석유 시장이 지난 2년 간 유지했던 60달러 중반대의 가격 범위 하단을 뚫고 내려갈 수도 있다"면서 "하단이 뚫리면 추가 하방 가능성이 있고, 특히 미국 경제가 둔화 신호를 보이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OPEC+ 증산 여부도 시장의 관심이다. OPEC+는 4월부터 하루 13만 8000배럴의 소규모 증산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UBS분석가 지오반니 스타우노보는 OPEC+ 결정이 월간 공급량 증가를 의미하나 "이번 성명은 OPEC+가 시장이 흡수할 수 있는 정도만 증산하겠다는 방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모간스탠리 리서치 분석가들 역시 OPEC+가 감산을 완전히 해제하기보다는 몇 차례의 월간 증산만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국제금값은 차익 실현 속에서도 여전한 안전자산 인기와 달러약세 등에 소폭 상승했다.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0.2%(5.7달러) 오른 온스당 전장보다 2915.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월 26일 이후 최고 종가다. 미국 달러화도 약세를 보여 금값상승을 부추겼다. 이날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1.38% 하락한 104.29를 가리켰다. 미즈호증권 밥 요거는 투자자 노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매긴 뒤로 안전자산 선호 자금이 계속 유입돼 금값이 3일 연속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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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관세전쟁 우려 등 영향 4거래일 연속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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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정부, 멕시코·캐나다산 수입차 관세 한달 유예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4일(현지시간)부터 시행 중인 멕시코, 캐나다 대상 25% 관세 부과에서 자동차에 한해 1개월간 적용을 유예한다고 5일 발표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빅3' 자동차 업체와 대화했다"며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을 통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자동차에 대해 1개월간 관세를 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USMCA와 연관된 업계의 요청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경제적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관세 적용을 한 달 면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메리 배라 GM 최고경영자(CEO), 짐 팔리 포드 CEO와 존 엘칸 스텔란티스 회장 등 미국 자동차 메이커 '빅3' 대표와 전화회담을 갖고 관세도입 연기와 관련한 협의를 가졌다. 이들 자동차업체 대표들은 미국에서의 투자확대를 제안하는 한편 관세와 환경정책에 대해 확실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이 확보한 스텔란티스 사내 e메일에는 "미국 제조거점에 대한 투자확대를 위해 트럼프정부와 협력할 용의가 있지만 사업과 고객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고 큰 변화를 시도하는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1개월 면제 조치가 캐나다, 멕시코와의 관계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자국 산업계를 보호하기 위함임을 분명히 한 조치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지난달 4일부터 부과하려다가 한 달간 유예했던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 조치를 지난 4일부터 시행했다. 그러나 자유무역협정의 일종인 USMCA에 따른 무(無)관세로 공급망이 하나로 통합된 이들 국가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 업체들의 주가가 급락하는 등 미국 경제도 타격을 받고 있다. 또 관세가 미국내 자동차 소비자 가격의 급등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번에 캐나다와 멕시코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1개월 면제 결정으로 USMCA를 활용키 위해 멕시코에 진출한 한국 자동차 업체와 부품 업체 등은 향후 대응책을 준비할 시간을 벌게 됐다. 한편 레빗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내달 2일 각국의 관세율과 비관세 장벽을 감안해 적용하는 '상호 관세'가 발효된다고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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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정부, 멕시코·캐나다산 수입차 관세 한달 유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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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무역전쟁 본격화 우려 등 영향 3거래일째 하락
- 국제유가가 4일(현지시간) 무역전쟁 본격화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등 영향으로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4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2%(11센트) 떨어진 배럴당 68.2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은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0.8%(58센트) 내린 71.04달러에 마감됐다. 국제 유가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감이 커지면서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3거래일간 낙폭은 3%에 달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본격적으로 관세 정책을 시행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겹친 데다 주요 산유국의 증산 방침이 계속 유가를 짓누르고 있는 때문이다. 트럼프가 강경 관세 정책을 본격적으로 밀어붙이면서 경기둔화 우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치솟는 가운데 경기는 침체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원유 수요도 감소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유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트럼프가 캐나다와 멕시코를 대상으로 부과한 25%의 관세는 이날부터 발효됐다. 이에 캐나다가 트럼프의 관세 부과에 "어리석은 짓"이라며 300억캐나다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맞불 보복 관세를 즉각 발효하기로 했다. 하지만 트럼프가 캐나다의 대응에 재차 "그가 미국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면 우리의 상호 관세는 즉각 그만큼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관세 전쟁이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자 원유 투자심리가 급랭하는 모습이다. 주요 산유국이 증산 결정을 내린 여파도 국제유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 플러스(+)는 전날 성명을 내고 "4월 1일부터 자발적인 조정을 점진적으로 유연하게 해 220만배럴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필립노바의 대런 림 상품 전략가는 "원유 가격 하락 추세는 미국의 관세 도입과 OPEC+의 증산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SEB의 비야네 쉬엘드롭 수석 상품 분석가는 특히 OPEC+의 움직임이 시장을 놀라게 했다며 "OPEC의 전략 변화는 가격보다 정치를 우선시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는 트럼프의 횡포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이 국제금값은 무역전쟁 우려와 달러약세 등 영향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0.7%(19.5달러) 오른 온스당 292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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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무역전쟁 본격화 우려 등 영향 3거래일째 하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