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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글로벌 EV업체, 일본 EV시장 놓고 가격인하 경쟁 돌입
- 중 중국 비야디(BYD)와 미국 테슬라, 한국 현대차 등 글로벌자동차업체들이 일본 전기자동차(EV)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일본 국내에서 가격인하 경쟁에 나섰다. 2일(현지시간) 닛케이(日本經濟新聞) 등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EV 최대기업 BYD는 일본에서 EV 가격인하를 시작했다. 가격인하폭은 50만~117만엔으로 소형모델에서는 EV로서는 최저가다. BYD는 중국시장이 성장에 급브레이크가 걸리면서 EV시장 성장이 예상되는 일본에서 가격공세로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BYD는 9월말까지 기간한정으로 가격인하를 실시한다. 세단 ‘실’과 소형EV모델 ‘돌핀’ 뿐만 아니라 4월에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씨라이언7’도 가격인하를 단행했다. 비야디의 가격인하폭은 일본에서 가장 크다. '실' 4륜구동 모델은 117만엔이나 낮춰 진행중인 판촉활동과 합치면 455만엔부터 구입가능하다. 최저가 EV 돌핀은 50만엔 낮아져 249만2000엔부터 구입할 수 있다. 닛산의 경EV '사꾸라'(259만9300엔)보다도 10만엔이나 저렴해 경EV를 포함한 승용차 EV에서 최저가다. EV구입시에 정부와 지자체 등의 지원되는 보조금을 빼면 최저가 149만엔부터 구입가능하게 된다. BYD가 일본시장 점유율을 늘리려는 이유는 중국시장에서의 고전을 만회하려는데에 있다. 지난 7월 전세계 신차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0.6% 증가한 34만4296대에 그쳤다. 6월까지 판매상승률은 10%를 넘어섰지만 성장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BYD는 “중국내 경쟁이 격화 일로에 있다”며 중국시장에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BYD는 가격경쟁을 내세워 중국 자동차시장을 이끌어왔다. 하지만 과당경쟁으로 인해 EV 판매를 늘려도 이익이 늘어나지 않아 고전을 면치못하는 양상이다. 지난 5월말 중국 국내에서 내놓은 가격인하 조치가 중국 국내시장의 가격경쟁을 주도하고 있다면 자동차업계와 경쟁 자동차업체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중국에서는 가격경쟁에 나서는 것이 어려운 상황에 봉착하고 있다. BYD는 중국 국내의 수요둔화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EV시장 성장여지가 큰 일본판매를 늘려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BYD의 올해 상반기 일본판매 대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50% 급증한 1936대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내년 후반기에는 경차 EV도 투입할 예정이다. 일본에만 적용될 새로운 차대(플랫폼)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닛산과 미쓰비시자동차 등의 경차EV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 한국 현대차도 지난 8월29일에 웹사이트를 통해 기간 한정의 가격인하를 발표했다. 현대차는 올해 12월말까지 가격인하에 단행하며 가격인하폭은 4만7000~158만 엔이다. 주력EV ‘아이오닉5’는 158만엔 싼 391만엔, ‘코나’는 98만3000엔 낮춘 301만 엔부터 구입할 수 있다. 지난 5월에는 미국 EV대기업 테슬라도 일본에서 기간한정의 가격인하에 돌입했으며 수입치에 의한 EV 가격경쟁이 격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EV의 일본시장 투입이 지연되고 있는 일본자동차업체에 앞서 시장점유율를 확대하려는 것이다. 일본자동차업체에서는 혼다가 경차EV 'N-One e:', 스즈키는 첫EV 'e비타라', 닛산은 신형 '리프'를 올해 회계년도내에 투입해 저가격을 무기로 일본시장에 도전하는 해외 자동차업체에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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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글로벌 EV업체, 일본 EV시장 놓고 가격인하 경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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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스타게이트' 일환으로 인도에 1GW규모 데이터센터 건설 검토
-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소프크뱅크와 오라클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일환으로 인도에 적어도 1기가와트(GW) 규모의 데이터 센터를 건설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인공지능(AI) 인프라를 강화하려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닛케이(日本經濟新聞) 등 외신들은 1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가 인도 현지 파트너를 물색하면서 부지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가와트급은 원자력 발전소 1기가 생산하는 전력량과 맞먹는 규모의 전력 단위로, 1GW는 약 100만 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오픈AI는 전세계 최대인구를 자랑하는 인도에서 AI사업의 첫 걸음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오픈AI는 이와 관련한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구체적인 데이터센터의 장소와 가동개시 시기는 분명하지 않은 상황이다. 소식통은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이달 인도를 방문할 시점에서 발표할 가능성도 있지만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오픈AI는 인도에서의 사업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인도간에는 관세정책과 관련해 긴장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인도의 무역장벽과 러시아산 원유 구입을 이유로 인도로부터 수입되는 제품에 50% 고관세를 부과해 수십년에 걸친 미국의 대 인도 관계강화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는 오픈AI는 미국을 포함해 전세계에서 AI인프라 확충을 위한 대형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내에서는 스타게이트 구상에 기반해 모두 4.5 GW 규모의 데이터 센터를 건설할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오픈AI는 지난 1월 소프트뱅크, 오라클 등과 함께 향후 4년간 약 500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내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지금까지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대규모 사업이다. 오픈AI는 이와 함께 미국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각국 현지에서 AI 생태계 협력을 강화하는 ‘오픈AI 포 컨트리즈’ 프로그램 구상하에서 민주주의 가치관에 기반한 AI인프라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이 전세계적으로 AI개발을 주도하고 중국의 움직임에 대항하려고 하는 대응조치중 하나다. 오픈AI는 전 세계 모든 지역을 대상으로 할 계획이며 우선 10개국의 파트너국가를 모색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30개국 이상이 접촉해왔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노르웨이에서 추진하고 있는 최대 520메가와트(MW)의 전력 소비규모를 가진 데이터센터 게획에 앵커 테넌트(Anchor Tenant, 집객능력이 있는 큰 규모의 입주업체)로서 참여할 의향을 밝혔다. 또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수도 아부다비에서는 더욱 큰 5기가와트급 데이터센터 계획을 구상하고 있으며 이중 1기가와트분의 컴퓨팅 파워를 오픈AI가 이용할 예정이다. 오픈AI의 인도에서의 이용자수는 현재 전세계에서 두번째로 많다. 수도 뉴델리에 사무실을 개설할 예정이며 인도 현지 팀 채용도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보다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월정액 5달러의 유료 플랜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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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스타게이트' 일환으로 인도에 1GW규모 데이터센터 건설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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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미국 증시, 9월 변동성 경계⋯S&P500·다우 고점 이후 숨 고르기
- 미국 증시가 8월 강한 랠리를 이어가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6,500선을 돌파했지만, 9월 들어서는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월가에서는 9월을 '증시의 월요일 아침'에 비유하며 계절적 약세 패턴을 경계하고 있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과거 통계상 9월은 다우, S&P500, 나스닥이 모두 평균적으로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달로 꼽힌다. 8월에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을 통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장의 기대감을 자극했고, 이에 따라 다우지수는 장중 600포인트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주요 지수는 강세 흐름을 유지한 채 한 달을 마감했다. 유럽 증시, 업종별 희비 교차 유럽 시장에서는 은행주와 미디어주의 흐름이 극명하게 갈렸다. 은행주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가를 기록하며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특히 독일 코메르츠방크는 올해 들어 주가가 100% 이상 상승하며 은행주 상승세를 이끌었다. 반면, 미디어주는 AI 기술 충격 여파로 8% 이상 급락했다. 광고 대행사 WPP는 상반기 세전이익이 71% 급감하고 연간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며 시장의 실망을 키웠다. 특히 AI 기술의 부상은 유럽 미디어 업계의 불확실성을 확대해 광고 수익 감소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경기 전망 엇갈린 월가 시장 전망은 낙관과 경계로 나뉜다. UBS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의 마크 해펠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향후 12개월간 경제의 연착륙, 견고한 기업 실적, 금리 인하 기대가 증시를 지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EY-파르테논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2분기 연율 3% 성장했지만, 이는 연초 관세 충격에 따른 수입 급감의 착시효과"라며 하반기 압박을 경고했다. 그는 "소비와 고용은 견조하지만 관세 부담과 금리 정책의 불확실성이 기업 활동을 압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클레이스는 하반기 경기 둔화를 예상하면서도 2026년에는 미·유럽 경제가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시장이 관세와 세제 개편이라는 이슈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 동력에 주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번 주부터 쏟아질 주요 지표와 정책 이벤트로 향하고 있다. 9월 1일(이하 현지시간) 은 미국 노동절로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휴장한다. 다음 날인 2일 유럽의 8월 실업률 발표를 시작으로 3일 유로존 인플레이션, 미국 제조업 지표가 예정돼 있다. 오는 9월 5일에는 유럽 GDP와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가 공개되며 경기 흐름을 가늠할 단서가 될 전망이다. 8일에는 프랑스 불신임 투표, 11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 16~17일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7일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 18일에는 영란은행(BOE)의 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어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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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미국 증시, 9월 변동성 경계⋯S&P500·다우 고점 이후 숨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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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나토 무기 수출 점유율 6.5%⋯세계 2위 방산 강국 부상
- 한국이 세계 군비 경쟁 심화 속에 나토(NATO) 회원국 대상 무기 수출에서 공동 2위로 부상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자료를 인용해 한국이 2020~2024년 나토 회원국 무기 수출에서 점유율 6.5%로 프랑스와 공동 2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1위는 64%를 차지한 미국이었다. 한국의 전 세계 무기 수출 비중은 같은 기간 2.2%로 확대됐고, 특히 폴란드와 220억 달러 규모의 대형 계약을 포함해 유럽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신속한 납기와 가격 경쟁력, 민관 협력, 조선업 기반 기술력이 성장의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미니해설] K-방산 약진의 배경…폴란드 대형 계약이 기폭제 한국 방산 수출 확대의 상징적 사례는 폴란드와의 초대형 계약이다. 2022년 체결된 폴란드와의 무기 공급 계약 규모는 현재 총 220억 달러(약 30조6000억 원)에 달한다. 한국은 K2 전차 180대, K9 자주포 672문, FA-50 경공격기 48대, K239 천무 다연장 로켓 288문 등 지상과 공중을 아우르는 대규모 패키지를 공급 중이다. 이 계약을 통해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으며, 후속 계약도 잇따르고 있다. 폴란드 외에도 루마니아에는 10억 달러(약 1조4000억 원) 규모의 K9 자주포, 사우디아라비아에는 32억 달러(약 4조5000억 원) 상당의 천궁-II(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를 공급하며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러시아 공백·유럽 재고 부족…기회 잡은 한국과 튀르키예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세계 군비 증강 움직임은 가속화됐다. 미국의 안보 우산에 대한 의구심, 대만 해협 긴장 고조까지 겹치면서 각국은 전력 증강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와 유럽의 '공백'을 한국과 튀르키예가 효과적으로 메웠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장비 손실이 커 자국 군 전력 재건에 집중하고 있으며, 서방 제재로 핵심 부품 확보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인도, 베트남, 이집트 등 과거 러시아 무기 수입국들이 새로운 공급처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 유럽 업체들도 냉전 종식 후 축소된 생산 능력을 회복하지 못한 채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느라 재고가 바닥난 상태다. 이 틈새를 한국과 튀르키예가 채우면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K-방산의 경쟁력…신속한 납기·가격 경쟁력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방산의 강점으로 신속한 납기와 경쟁력 있는 가격, 그리고 긴밀한 민관 협력을 꼽았다. 특히 러시아와 접경한 폴란드처럼 빠른 전력 보강이 필요한 국가들이 한국을 선택하는 주요 이유로 ‘빠른 인도’가 꼽힌다. 여기에 조선업과 중공업에서 축적한 기술력, 첨단 전자·IT 기술을 결합한 높은 완성도도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이 내년 공개할 KF-21 전투기를 언급하며 "F-35 스텔스기와 경쟁하겠다는 야심을 보여준다"며, "이는 일본이나 이스라엘조차 달성하지 못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성장의 그림자…기술 유출·경쟁 심화 한국 방산업계가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우선 서방 기업들의 적극적인 스카우트로 숙련 인력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 첨단 기술 접근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인력 이탈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러시아가 언제든 방산 시장에 복귀할 수 있다는 변수도 부담이다. 여기에 유럽 시장에서는 자국 업체와 일본·중국 기업들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어 수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튀르키예, 드론 앞세워 급부상 튀르키예도 TB2 드론의 성공을 발판 삼아 시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2020년 20억 달러(약 2조8000억 원)에 불과했던 무기 수출액은 2024년 70억 달러(약 9조7000억 원)로 뛰었다. 중동·아프리카 시장에 이어 유럽까지 영역을 넓히며 한국과 함께 방산 시장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K-방산, 글로벌 무대 도약 기로 전문가들은 한국 방산업이 현재의 성장세를 이어가려면 핵심 기술 내재화와 공급망 안정화, 인력 유출 방지가 필수라고 지적한다. 또한 다양한 무기 체계의 고도화와 더불어 해외 현지 생산 및 공동 개발을 통한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글로벌 군비 경쟁의 격화 속에 '신속성과 기술력'을 무기로 한 한국 방산의 성장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지만, 기술 확보와 전략적 외교가 동반되지 않는다면 성장은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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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나토 무기 수출 점유율 6.5%⋯세계 2위 방산 강국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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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현대차·기아, EU '2035년 내연기관 금지' 후퇴 땐 투자 충격 우려
- 현대자동차그룹이 유럽연합(EU)의 '2035년 승용·밴 신차 CO₂ 100% 감축(사실상 내연기관 판매 금지)' 규제 후퇴 움직임에 정면으로 반대하고 나섰다고 포브스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대차·기아는 유럽 현지에서 전기차(EV) 라인업 확대와 생산 거점을 앞당겨 깔아 놓은 만큼 정책 선회가 오히려 비용과 혼란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아 유럽법인 마크 헤드리히 CEO는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EV4 양산 개시와 함께 "'전기차 '폭주'가 곧 시작된다. 지금 출시 일정을 멈추면 막대한 비용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2035년 100% 준수를 달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2023년에 EV9과 EV3를 내놓았고, 올해 EV5를 투입한다. EV2와 EV4는 2026년 유럽 시장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유럽 완화론 확산…"하이브리드·대체연료도 허용해야" 반면 유럽 완성차 업계 전반에는 목표 조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35 전기차 전환' 약속에서 물러나 '2050 넷제로' 기조를 강조하고, 폭스바겐·스텔란티스·르노그룹도 회의적인 입장이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와 유럽 자동차부품공급업체연합(CLEPA)은 유럽집행위원회에 공동 서한을 보내 "2021년 대비 2030년 -55%, 2035년 -100% 이행은 현재로선 현실성이 낮다"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연장 주행형, 고효율 내연기관, 수소·탈탄소 연료 등 '다중 해법' 채택을 요구했다. ACEA 의장인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CEO는 "유럽 제조사는 중국 CATL·BYD, 한국 LG에너지솔루션·SK·삼성SDI 등 아시아 배터리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충전 인프라 불균형과 높은 제조비용에 묶여 있다"고 지적했다. 배터리 '아시아 톱10' 현실…유럽 자립 구상 차질 2023년 글로벌 EV 배터리 상위 10개 공급사는 중국·한국·일본 업체가 싹쓸이했다. 유럽의 대형 배터리 양산 퍼즐은 스웨덴 노스볼트의 파산 여파로 추가 변수가 생겼다. 업계는 수요 둔화와 중국 브랜드의 가격·품질 공세까지 겹치며 '2035년 직행'의 부담이 커졌다고 본다. 양측의 입장은 9월 12일 유럽집행위 논의에서 정면 충돌할 전망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중재 역할을 맡게 된다. 한쪽에는 현대차처럼 유럽 현지 생산과 유통망에 이미 투자한 기업과 볼보·재규어·르노 등 EV 전환에 무게를 둔 업체, 그리고 유럽 내 판매·서비스망을 구축한 아시아 수입사가 서 있다. 다른 쪽에는 유럽·미국의 EV 수요 둔화와 중국 변수로 '완화론'을 펴는 제조사들이 포진한다. 정책 후퇴의 역설…선도 투자자에 '패널티'? 현대차·기아는 규제 후퇴가 '선(先) 투자 기업'에 역으로 패널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이미 전용 플랫폼과 모델 포트폴리오, 현지 생산 체계를 맞춰 놓은 상황에서 방향 전환은 공급망·설비·출시일정 전반을 다시 짜야 한다. 헤드리히 CEO가 "EV 출시를 멈추면 막대한 비용"이라고 못 박은 이유다. 반대로 규제 일정을 유지하면 전환 속도가 느린 기업에는 단기 부담이 커진다. 2030년 중간 목표(-55%)와 2035년 최종 목표(-100%) 사이에서 '일정 유지 vs 유연성 확대' 중 무엇이 유럽 자동차 산업 경쟁력에 더 유리한지, 집행위의 선택이 향후 10년 유럽 시장의 지형을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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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현대차·기아, EU '2035년 내연기관 금지' 후퇴 땐 투자 충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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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 러시아 추가제재 임박 등 영향 반등
- 국제유가는 28일(현지시간)미국의 러시아에 대한 추가제재 임박소식에 글로벌 원유공급 차질 우려가 부각되면서 반등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0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7%(45센트) 오른 배럴당 64.60달러에 마감됐다. 북해산 브렌트유 11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0.3%(23센트) 상승한 배럴당 67.67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가 상승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면서 국제원유시장에서 에너지 공급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이 불발로 끝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 합의와 달리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이 전날 "가까운 시일 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어떤 협상이 있을지 가장 큰 의문을 갖고 있다"고 우려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두 나라 간 정상회담이 없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제재 가능성이 커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각료회의 직후 "세계 대전이 되지 않겠지만, 경제 전쟁이 될 것이고, 경제 전쟁은 나쁠 것"이라며 "러시아에 나쁠 것이며, 나는 그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지속해 수입할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은 지난 27일부터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한다며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상향 조정했다. IG마켓의 애널리스트인 토니 시카모어는 "인도는 적어도 단기적으로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계속할 것"이라며 "이는 새로운 관세가 글로벌 공급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경기가 견고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경제지표도 국제유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아침에 발표된 올해 2분기(4~6월) 미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수정치가 전분기보다 연율 3.3% 증가로 나타났다. 속보치(3.0%)보다 상향조정됐다. 다우존스통신이 집계한 시장예상치(3.1%)를 웃돌았다. 또한 주간 미국 신규실업보험 신청건수는 시장예상치를 밑돌았다. 이에 따라 노동시장 부진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약세 등에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0.7%(25.7달러) 오른 온스당 347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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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 러시아 추가제재 임박 등 영향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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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기관 매수에 상승 전환⋯3,200선 재탈환 실패
- 코스피가 미국발 약세 영향으로 하락 출발했지만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전환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9.16포인트(0.29%) 오른 3,196.32로 마감했다. 장 초반 3,164.08까지 내려갔으나 기관의 '사자'로 한때 3,211.34까지 올랐지만 3,200선 회복에는 실패했다. 다음달 1일 정기국회를 앞두고 증권·지주·보험주 등 정책 수혜 기대 종목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코스닥은 3.29포인트(0.41%) 내린 798.43에 거래를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8.7원 내린 1,387.6원으로 장을 마쳤다. [미니해설] 기관 매수에도 3,200선 재돌파 실패 28일 코스피는 미국발 약세로 하락 출발했으나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전환했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11.83포인트(0.37%) 내린 3,175.33에 출발해 장중 3,164.08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기관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면서 한때 3,211.34까지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다만 장 마감 직전 매도세가 불어나면서 3,200선 돌파에는 실패, 3,196.32로 거래를 마쳤다. 정책 수혜 기대 업종에 매수 집중 정기국회 개회를 앞두고 3차 상법 개정안 처리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증권·지주·보험 등 정책 수혜 기대 종목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금융주에서는 KB금융(0.55%), 신한지주(0.61%), 하나금융지주(1.10%) 등이 상승했고, 우리금융지주(-1.00%)는 소폭 하락했다. 자동차주는 현대차(0.91%)와 기아(2.13%)가 오르며 지수를 견인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2.54%), POSCO홀딩스(-2.04%), 삼성SDI(-1.82%) 등 이차전지주는 약세를 이어갔다. 대형 기술주 혼조, SK하이닉스 강세 대형 기술주 흐름은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1.42% 하락한 6만9,600원으로 마감했으나 SK하이닉스는 3.27% 상승했다. 한미반도체(-0.79%)도 약세를 보였다. 방산주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1%), LIG넥스원(0.51%), 한화시스템(1.18%)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바이오주에서는 셀트리온(0.94%)이 올랐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0.78%)는 하락했다. 환율, 달러 약세로 1,387원대 하락 원/달러 환율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달러 약세 흐름과 함께 하락했다. 이날 환율은 전일 대비 8.7원 내린 1,387.6원으로 마감했다. 장 초반 1,394.5원에서 시작해 1,390원대 초반으로 내려간 뒤 약세 흐름을 유지했다. 달러인덱스가 98.156 수준으로 내려앉은 가운데,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확대된 점이 원화 강세를 이끌었다. 특히 리사 쿡 연준 의장의 사퇴 가능성으로 금리 인하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다만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와 해외 주식 투자를 위한 달러 실수요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환율 하락 폭은 제한됐다. 시장은 이날 금통위 결정에 주목하며 변동성을 예의주시했다. 한은, 기준금리 2.5% 동결…하반기 성장 기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통위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낮은 성장률 기조가 이어지겠지만, 하반기에는 잠재성장률에 가까운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내년 성장률을 1.6%로 가정한 것"이라며 "11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가 조정되면 통화정책 방향도 이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증시 소폭 상승…투자 심리 안정 간밤 뉴욕증시는 소폭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7.16포인트(0.32%) 오른 45,565.23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0.24%, 0.21% 올랐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안정된 가운데 기술주를 중심으로 강세가 유지됐다. 전문가들은 금통위 동결 결정과 달러 약세 흐름이 단기적으로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기업 실적에 대한 부담이 여전한 만큼, 단기 급등은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차전지와 반도체, 자동차 등 주요 업종의 개별 호재와 정책 모멘텀이 향후 지수 흐름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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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기관 매수에 상승 전환⋯3,200선 재탈환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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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 등 영향 반등
- 국제유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에너지시설 공격 강화와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 등 영향으로 반등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0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4%(90센트) 오른 배럴당 64.15달러에 마감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11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0.8%(55센트) 상승한 배럴당 67.25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가 상승한 것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서로의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면서 원유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서로의 에너지 시설을 집중적으로 타격한 것도 유가에 강세 압력을 줬다. 러시아는 지난밤 드론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6개 지역의 주요 가스 및 석유 시설과 발전소, 전력망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정제시설과 가스 터미널, 변전소, 송유관 등을 공격한 데 따른 맞대응 성격이다. 이에 원유시장에서는 공급 위축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전날 스티프 위트코프 미국 특사는 "이번 주 뉴욕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단을 만날 예정이며, 미국은 전쟁 종식을 위해 러시아와도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에너지 인텔리전스의 원유 시장 분석가인 게리 피치는 "러시아에서 디젤과 휘발유 또는 기타 제품으로 전환하기 위해 투입하는 원유량이 하루 20만~25만배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8월 들어 지난 19일까지 러시아의 휘발유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줄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 원유 재고 감소 소식도 국제유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22일 기준 미국의 원유 재고가 전주보다 239만배럴 줄어든 4억1830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200만배럴 감소)보다 감소폭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휘발유 재고는 120만 배럴 줄었지만 시장 예상치였던 220만 배럴 감소에는 못 미쳤다. 디젤과 난방유를 포함하는 중간유 재고는 180만 배럴 줄어 88만5000배럴 증가 예상과는 정반대의 결과를 보였다. 프라이스퓨처스 그룹의 수석 애널리스트 필 플린은 "휘발유 수요 수치는 긍정적이며 이는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사람들이 여행 준비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름 드라이빙 시즌의 절정이자 여름철 휘발유 혼합유의 마지막 큰 수요 시기"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정부는 이날 인도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최대 50%까지 두 배로 올린 것도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에 대응한 이번 관세부과는 원유 매수세로 이어졌다. UBS 애널리스트 지오반니 스타우노보는 아직까지 공급 차질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미국이 인도의 원유 수입 흐름 자체를 직접 겨냥할지 여부가 불확실해 일부 트레이더들은 신규 포지션 진입을 주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 재무부는 이날 발표한 7월 월간 경제보고서에서 "미국의 대인도 관세가 수출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당장은 제한적이지만, 경제 전반으로 파급될 여파는 해결해야 할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독립성 우려와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 등에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0.5%(15.6달러) 오른 온스당 344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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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 등 영향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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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500 사상 최고치 경신⋯엔비디아 실적 발표 앞두고 상승 마감
- 뉴욕증시가 27일(현지시간)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4% 오른 6,481.40으로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47.16포인트(0.32%) 오른 45,565.23, 나스닥지수는 0.21% 상승한 21,590.14로 마감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장중 보합권을 유지하다가 0.14% 내린 181.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이날 장 마감 후 예정된 실적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였다. 팩트셋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최근 12분기 중 11번 실적 기대치를 웃돌았지만, 실적 발표 직후 주가는 4차례 하락한 바 있다. 데이터 플랫폼 기업 몽고DB는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과 가이던스 상향 조정에 힘입어 38% 폭등했다. 클라우드 기업 옥타 역시 호실적에 힘입어 1% 넘게 올랐다. 월가는 이번 엔비디아 실적과 향후 제품 로드맵이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니해설] 엔비디아 실적 앞둔 뉴욕증시…AI 랠리 기대감 속 사상 최고치 뉴욕증시가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27일(현지시간) S&P500지수는 0.24% 오른 6,481.40으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나스닥지수는 0.21% 상승한 21,590.14, 다우지수는 0.32% 오른 45,565.23에 거래를 마쳤다. US뱅크 애셋매니지먼트의 테리 샌드벤 최고주식전략가는 CNBC 인터뷰에서 "금리가 인하 국면에 접어들고 있고, 기업 실적도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물가, 금리, 실적 트렌드가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기술주 전반의 긍정적인 흐름이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AI 관련 종목 강세, 시장 기대감 확대 엔비디아는 0.14% 내린 181.51달러로 마감했지만, AI 관련 기대감은 여전했다. 클라우드와 AI 플랫폼 수요 확대에 힘입은 몽고DB는 38% 폭등했고, 옥타도 호실적에 힘입어 1% 넘게 상승했다. 월가는 엔비디아가 공개할 '루빈(Rubin)' 칩 로드맵에 주목하고 있다. T.로프라이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토니 왕은 CNBC 인터뷰에서 "루빈은 CPU와 GPU를 통합한 AI 컴퓨트 엔진으로, 처리 효율을 높여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시장의 새로운 성장 기회가 열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 "과열 우려 있지만 랠리 지속 가능" 일부 전문가들은 단기 과열 가능성을 경고했다. BTIG의 조너선 크린스키는 "S&P500이 6,400선을 유지하지 못하면 현재의 상승세가 흔들릴 수 있다"며 "비트코인이 12만 5000달러에서 11만 1000달러까지 내려온 흐름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11만 달러 부근에서 지지가 확인되면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웨드부시의 세스 배샴은 AI 시장의 과열 우려에도 불구하고 랠리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1997년 앨런 그린스펀 당시 연준 의장이 '비이성적 과열'을 언급했지만 시장은 3년간 상승세를 이어갔다"며 "AI 시장의 과열은 인정하지만, AI가 가져올 변화의 영향력은 여전히 막대하다"고 설명했다. 소비 흐름 혼조, 관세 영향에 업종별 희비 엇갈려 소비 흐름은 업종별로 엇갈렸다. 울프리서치의 스테파니 로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6개월간 소비가 둔화됐지만 일부 분야에서는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가전제품과 완구 등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은 약세를 보이겠지만, 여행 분야는 재가속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 실질 소비 증가율을 1.5~2%로 예상하며 "지난해 3% 성장에 비해 둔화됐지만 안정적인 회복세는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엔비디아 실적과 가이던스가 향후 증시의 흐름을 결정할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AI 중심의 성장 모멘텀이 다시 강화될지,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지가 이번 주 시장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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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500 사상 최고치 경신⋯엔비디아 실적 발표 앞두고 상승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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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트럼프 미국대통령 유가하락 발언에 5거래일만에 하락반전
- 국제유가는 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 밑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하자 2% 넘게 급락했다. 국제유가는 5거래일만에 상승반전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0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2.4%(1.55달러) 하락한 배럴당 63.25달러에 마감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10월물은 전장보다 2.3%(1.58달러) 떨어진 배럴당 67.2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유가는 배럴당 60달러 가까이 떨어졌고 곧 그것을 깰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로 유가를 끌어내릴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석탄 발전소를 증설하고 있고, 원자력 발전소를 증설하고 있다"면서 "원자력은 이제 매우 주목받고 있고, 안전하고 저렴하며 훌륭하다"고 강조했다. 배럴당 64달러를 웃돌던 WTI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급락, 장중 63.15달러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와 함께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독립성이 우려되는 점도 미국 경제 전망 불투명성으로 이어지면서 국제유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리사 쿡 연준이사를 해임한다고 지난 25일 발표했다. 쿡 이사는 해임을 부정하며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해임된다면 금리인하 압박이 높아질 것으로 자명하다. 연준의 독립성이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에서 석유 등 리스크자산에 대해 매도세가 강해졌다. 인플레 추세가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국제유가 하락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소 공격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종전협상이 진전이 없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해 추가제재를 부과할 것이라는 엄포도 러시아산 원유의 공급감소 우려로 이어지면서 국제유가 하락폭을 제한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대(對)인도 관세를 50%로 인상할지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많이 수입한다며 이와 같은 행위가 이어질 경우 오는 27일부터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인도의 상호관세는 현재 25%다. 에너지 자문사인 리터부시앤드어소시에이츠는 "이번 주 무역에서 핵심은 미국이 인도에 대한 관세를 내일이라도 50%로 올릴 가능성"이라며 "최근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석유 정제소 공격으로 이미 제한된 러시아 수출 흐름을 추가로 제한할 수 있다"고 했다. PVM 오일어소시에이츠의 분석가인 타마스 바르가는 "우크라이나 분쟁과 관세 전쟁으로 유가 시장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면서 "투자자는 장기간 어느 방향으로도 확실하게 베팅하지 않으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안전자산 선호 등에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0.5%(15.5달러) 오른 온스당 343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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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트럼프 미국대통령 유가하락 발언에 5거래일만에 하락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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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미국-EU, 의약품·반도체 관세 '15% 상한' 합의
-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의약품과 반도체 품목관세와 관련해 15%를 넘지 않도록 하겠다는 합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미국은 한국의 주요 경쟁 상대이기도 한 유럽산 철강 제품에 대해 관세 인하 효과가 있는 저율관세할당(TRQ)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점도 공식화했다. 미국과 EU는 21일(현지시간) 양측간 무역합의를 문서화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지난달 27일 EU에 대한 15% 상호관세율 적용을 골자로 한 정상간 합의 타결 이후 25일 만이다. 공동성명은 "미국은 EU산 의약품, 반도체, 목재에 부과되는 최혜국대우(MFN) 관세와 무역확장법 232조 조치에 따른 관세를 합산한 (최종) 관세율이 15%를 초과하지 않도록 신속히 보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예고한 의약품, 반도체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에 따른 품목관세가 결정되더라도 EU산은 15%를 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미국의 모든 교역 상대국이 품목관세를 부과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현재로선 EU가 가장 처음으로 관세 상한선을 약속받은 셈이다. 공동성명은 또 유럽산 자동차,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도 15%가 적용될 것이라고 명시했다. 현재는 MFN에 따른 2.5%에 더해 품목관세 25% 등 27.5%가 부과되고 있다. 다만 자동차 관세 인하 조치는 미국산 공산품 관세 전면 철폐, 미국산 일부 해산물·농산물에 대한 TRQ 물량 확대 등 EU가 미국에 약속한 합의 이행을 위한 관련 입법안을 공식적으로 마련한 뒤 시행된다는 단서가 달렸다. 이와 관련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집행위원은 기자회견에서 되도록 이달 안에 서둘러 이행법을 마련할 계획이라면서 "그럴 경우 (인하된) 15%의 자동차 관세율이 8월 1일 이후 수출된 물량에도 소급 적용될 것이라고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어제 내게 분명히 약속했다(assured)"고 설명했다. 공동성명엔 미국이 현재 모든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적용 중인 50% 관세와 관련, "각자의 국내 시장을 과잉 공급에서 보호하기 위한 협력 가능성을 검토할 계획"이라며 "상호간 공급망 안보를 보장하고 여기에는 관세할당(TRQ) 해법도 포함된다"는 내용도 담겼다. 철강 TRQ 도입 방안은 지난달 합의 타결 뒤 EU가 발표했으나 미국이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 입장에서는 TRQ 물량까지는 일정 부분 관세 인하 효과를 볼 수 있게 됐다. 구체적인 TRQ 적용 물량은 추후 논의가 필요하다고 EU 고위 당국자는 전했다. 특히 한국산 철강은 한미 간 무역합의 타결에도 50%가 계속 부과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럽산에 대한 TRQ가 시행되면 한국 수출기업에는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공동성명에는 유럽산 일부 상품에 대한 관세 면제 목록도 명시됐다. 이에 따라 9월 1일부터 유럽산 항공기 및 부품,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는 천연자원, 복제약, 화학 전구체는 15% 상호관세율이 아닌 기존대로 MFN 세율이 계속 적용된다. EU는 합의된 관세 면제 제품에 대한 MFN 세율이 0% 혹은 0%에 가깝기에 사실상 무관세 혜택을 받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EU는 또 다른 대미 주력 수출품인 와인·주류를 면제 목록에 포함하는 데는 실패했다.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불행히도 와인·주류 품목을 포함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지만 미국 역시 이 산업이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안다"며 미국 측을 계속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동성명에 '면제 목록 추가 모색'이라는 표현이 포함된 것을 언급하면서 "아직 문이 아예 닫힌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U는 공동성명에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에 대한 미국 측의 우려를 고려, 최근 합의된 면제 기준에 더해 시행 과정에서 추가적인 유연성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CBAM은 EU 역외에서 생산된 시멘트, 전기, 비료, 철·철강, 알루미늄, 수소 등 6가지 품목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배출량 추정치를 계산해 일종의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다. 아울러 디지털 및 비관세 장벽을 완화·제거하기 위해 협력한다는 내용도 담겼는데, EU는 이것이 자체 규제인 디지털시장법(DMA), 디지털서비스법(DSA)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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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미국-EU, 의약품·반도체 관세 '15% 상한'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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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K-뷰티 ④] 인도네시아 성공 조건은 '한류' 아닌 '초현지화'
- 한때 '한류'라는 이름만으로 아세안 시장을 호령했던 K-뷰티가 인도네시아에서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 현지, 중국산 화장품(C-뷰티), 글로벌 브랜드와의 치열한 4자 경쟁 구도 속에서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와 기술력은 여전하지만, 현지 소비자는 이제 '진짜 한국 브랜드인가', '우리 피부에 맞는가', '할랄 인증을 받았는가', '합리적인 가격인가'라는 네 가지 핵심 질문에 답하지 못하는 브랜드를 외면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유행의 변화를 넘어, 소비자의 기준이 상향되고 경쟁은 더욱 정교해졌음을 의미한다. '한국산'이라는 후광만으로 통하던 시대는 막을 내렸다. 현지화 성공과 실패, 극명하게 엇갈린 K-뷰티의 자화상 K-뷰티 브랜드 중 가장 뚜렷한 성공 궤도를 그리는 곳은 스킨1004다. 이 브랜드는 쇼피(Shopee) 기준 0.98%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K-뷰티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병풀추출물을 핵심으로 한 저자극 제품 라인으로 민감성 피부 소비자를 정확히 겨냥했고, 고온다습한 기후에 최적화된 가벼운 제형과 '논코메도제닉' 인증은 현지 소비자에게 높은 신뢰를 안겼다. 또한, 쇼피몰 공식 입점, BPOM(식약청) 인허가, 할랄 인증 취득 등 공식 유통망을 통해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정품' 이미지를 구축했다. 최근에는 AR 가상 체험 기능 등을 도입하며 디지털 최적화에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클레어스(Dear Klairs) 역시 '더마 코스메틱'과 '비건 뷰티'에 대한 높은 시장 수요를 등에 업고 안정적인 입지를 확보했다. 이들은 과도한 광고 대신 왓슨스(Watsons), 소시올라(Sociolla) 등 신뢰도 높은 채널에 입점해 실제 사용자 후기를 축적하는 데 집중했다. 제품력 중심의 진정성 있는 접근이 '조용하지만 강한 브랜드'라는 인식을 만들었다. 반면, 화려한 틱톡 마케팅으로 초반 인지도를 높였던 색조 브랜드 머지(Merzy)와 이글립스(Eglips)는 시장에서 빠르게 소멸했다. 현지 기후에 맞지 않는 제형과 제한적인 색상 셰이드, 부실한 정품 유통 채널이 문제였다. "패키지는 예쁘지만 쉽게 무너진다", "한국 화장품인데 할랄 인증이 없다"는 소비자 불만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이는 브랜드 신뢰도 추락으로 직결됐다. 가장 심각한 사례는 한국 기술로 만들었다고 홍보한 가짜 K-뷰티 'Hanayuki'다. SPF 지수 허위 표시, 근거 없는 효능 과장 등으로 BPOM에 의해 판매 정지 처분을 받은 이 사건은 K-뷰티 전체의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혔다. 이후 인도네시아 소비자에게 '진짜 한국 브랜드인가'라는 질문은 구매의 기본 전제가 됐다.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 K-뷰티 초현지화 3대 전략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K-뷰티의 전략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피부와 기후에 맞춘 제품 현지화다. 끈적임 없는 젤 타입 제형,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는 한국산 선크림처럼 높은 자외선 차단 지수(SPF)와 진정·미백 기능을 결합한 다기능 제품, 그리고 '사워 마탕(Sawo Matang)'이라 불리는 현지인의 피부톤에 맞는 폭넓은 색상 셰이드 개발이 시급하다. 둘째, 공식 인증과 신뢰할 수 있는 유통 구조 확립이다. 외국 기업은 직접 등록할 수 없어 반드시 현지 파트너사를 통해야 하는 BPOM 등록은 기본이며, 2026년 10월 17일부터 전면 의무화되는 할랄 인증의 선제적 확보가 필수적이다. 또한 쇼피몰, 왓슨스 등 소비자가 신뢰하는 채널에 입점하고 정품 인증 QR코드 등을 도입해 위조품 문제를 차단해야 한다. 셋째, 합리적인 '매스티지' 가격 정책이다. 10달러 이하의 가격대에서 '효능 대비 우수한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수입 관세(15%), 부가가치세(11%), 소득세(10-20%) 등을 모두 고려하여 최종 소비자 가격을 책정하는 과정에 정교한 원가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인도네시아 뷰티 시장의 문법은 바뀌었다. 소비자는 더 이상 '한국산'이라는 이름값에 지갑을 열지 않는다. 피부로 느끼는 효능, 합리적인 가격, 종교적·제도적 신뢰가 뒷받침될 때 비로소 '진짜 브랜드'로 인정받는다. 화려한 한류 마케팅이 아닌, '초현지화'를 통해 제품 하나하나에 담긴 진정성과 현지 소비자에 대한 깊은 이해만이 K-뷰티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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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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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K-뷰티 ④] 인도네시아 성공 조건은 '한류' 아닌 '초현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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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62)] 기후변화가 부른 기생충 위협⋯영국·아일랜드서 '이국성 질환' 확산 조짐
- 기후변화로 인해 기생충 확산으로 가축과 반려동물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기후변화와 국제 반려동물 이동 증가로 인해 과거 남유럽에 국한됐던 기생충 질환이 북상하고 있다고 과학 전문 매체 컨버세이션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학계는 "이제 더 이상 이국적(exotic)이라고만 할 수 없는 감염병이 자국 내 동물과 사람 모두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경고음을 내고 있다. 반려견에서 확인된 리슈만편모충증 영국에서 최근 보고된 반려견 질병 감염 사례 중 하나는 래브라도견 '토비'다. 토비는 발과 다리에 털이 빠지고 피부 발진과 체중 감소 등 증상이 악화돼 정밀검사 결과 리슈만편모충(Leishmania infantum) 감염이 확인됐다. 이는 모래파리 매개 기생충으로, 원래 지중해 연안에 주로 분포했다. 반려견 토비는 영국을 떠난 적이 없었지만, 가족이 스페인 방문 후 귀국한 이력이 있어 감염 경로에 의문이 제기됐다. 해당 사례는 2019년 이후 영국에서 보고된 단 세 건 중 하나다. 리슈만편모충증은 개에서 만성·치명적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다. 확산되는 매개곤충 질환 영국은 섬나라라는 지리적 특성 덕분에 비교적 보호막이 있었지만, 지구 온난화·빈번한 국제여행·국경간 반려 동물 이동이 이를 약화시키고 있다. 모기의 의해 전파되는 심장사상충(Dirofilaria immitis)은 남유럽에 국한됐던 질환이 중·동부 유렵으로 확산중이며, 영국 수입견의 4분의 1이 심장사상충 감염 이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진드기 매개 질환인 말 피로플라스마증(Equine piroplasmosis) 역시 일부 영국·아일랜드 말에서 항체가 발견됐다. 이는 해당 지역 말이 이미 기생충에 노출됐음을 시사한다. 아프리카말병(African Horse Sickness) 역시 현재 영국 내 유입 위험은 낮지만, 기후모델은 향후 전파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사람에게도 전이되는 위험 인수공통 기생충으로는 에키노코쿠스(Echinococcus multilocularis)와 리슈만편모충, 심장사상충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개가 무증상으로 보균할 수 있는 에키노코쿠스는 분변을 통해 토양·식수·농산물을 오염시키며, 인체 감염 시 간 등 장기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한다. 영국에서는 야생 개과 동물에서 나오는 단방조충(E. granulosus)의 인간 감염이 낮은 수준으로 확인됐으며, 아일랜드에서는 2019년 여행 이력이 없는 여성에게서 의심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또한 2020년 영국 당나귀에서, 2023년 아일랜드 말에서 낭포성 기생충 감염 사례가 처음으로 보고되면서, 이미 토착화 단계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대응 과제와 '원헬스(One Health)' 접근 전문가들은 영국과 아일랜드가 기생충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다각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 수입 동물에 대한 선제적 검역 및 감염 스크리닝, △ 파리·진드기·모기 등 매개곤충 분포 모니터링, △ 반려동물·가축에 대한 항체 조사 및 질병 발생 기초자료 구축, △ 수의사·사육자·소유주 대상 교육 및 책임 있는 이동 관리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 무엇보다 사람·동물·환경 건강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원헬스(One Health)' 체계가 강조된다. 기생충 확산을 조기에 포착하고 차단하지 못하면, 이미 동물과 사람 모두에게 파급된 후 뒤늦게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 농축산·반려동물 산업에 주는 시사점 지구온난화로 인한 유럽의 기생충 확산 등의 변화는 한국에도 직접적인 경고로 작용한다. 한국 역시 기후 변화로 모기·진드기 활동 가능 시간이 길어지고, 북상하는 아열대성 매개곤충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올 여름 일명 '러브 버그(털파리의 일종, 정식 명칭은 플릭시아 니악티카)'가 한반도를 강타해 민원이 폭증하기도 했다. 해외에서 반려동물을 들여오는 사례가 늘면서 수입 과정에서의 검역 강화와 사전 스크리닝 체계가 필요하다. 농축산 분야에서는 말, 소, 돼지 등 주요 가축에 대한정기적 혈청검사 및 병원체 모니터링이 강화돼야 한다. 반려동물이 급성장하는 한국에서 기생충 관련 백신·진단, 구충제 산업은 새로운 수요와 연구 개발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 '동물과 사람의 건강은 하나'라는 원헬스 개념을 한국 농축산·반려동물 정책에도 적극 반영할 필요가 있다. 이는 단순히 질병 차원을 넘어 국가 방역·식량안보·글로벌 무역 신뢰도와 직결되는 문제라는 점에서 시급히 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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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62)] 기후변화가 부른 기생충 위협⋯영국·아일랜드서 '이국성 질환' 확산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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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미국, 철강 50% 관세 407종 추가 공식화⋯한국 17조원 수출시장 타격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적용되는 50% 관세 범위를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공식화했다. 철강·알루미늄 부문은 한미 무역 합의 품목에서도 제되돼 있어 냉장고, 자동차 부품 등 17조 원에 달하는 한국의 대미 수출 시장이 추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19일(현지 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무역확장법 232조에 의한 품목 관세가 적용되는 철강·알루미늄 파생 제품 407개를 추가했다"며 "이들 제품의 철강·알루미늄 함량에 50%의 관세율이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BIS는 또 "이번 조처에는 풍력 터빈과 부품·구성품, 모바일 크레인, 불도저, 기타 중장비, 철도차량, 가구, 압축기·펌프, 수백 가지 다른 제품 등에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특정 품목의 수입이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경우 관세 등을 통해 수입을 제한할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하는 조항이다. 제프리 케슬러 상무부 산업안보 담당 차관은 "이번 조처는 관세 적용을 확대하고 회피 경로를 차단함으로써 미국 철강·알루미늄 산업의 지속적인 재활성화를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 15일 연방 관보에 이 같은 조치를 고시했다. 50% 관세 적용 철강·알루미늄 파생 제품 수를 기존 615개에서 1022개로 늘린 것이 핵심 내용이다. 이 관세는 18일부터 적용되기 시작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이번에 추가된 관세 대상 품목에 대한 미국의 한국 제품 수입액이 지난해 기준으로 약 118억 9000만 달러(약 16조 5000억 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여기에는 변압기·엘리베이터·냉장고·냉동고·전선 등이 대거 포함됐다. 무협은 특히 지난해에만 미국이 6억 달러어치를 수입한 변압기 부문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단일 품목 가운데 수입 규모가 가장 큰 냉장·냉동고(16억 달러) 역시 악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 봤다. 무협은 나아가 일부 용기에 알루미늄 함량이 높은 화장품 부문도 관세 타격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유럽연합(EU)과 무역 협상을 진행하기 위해 영국 스코틀랜드를 방문하러 가는 길에 "철강과 알루미늄에 매긴 관세를 특정 국가에 대해 면제해 줄 여지가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을 받고 "별로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이유에 대해 "한 나라에 해주면 모든 나라에 해줘야 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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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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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미국, 철강 50% 관세 407종 추가 공식화⋯한국 17조원 수출시장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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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8년 만의 세제 개편⋯미·인 무역 갈등 속 대규모 감세 카드
- 미국과의 무역 협상 결렬로 50%의 초고율 관세 압박을 받고 있는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 행정부가 8년 만에 최대 규모의 세제 개편을 단행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지난 16일 부가가치세인 상품·서비스세(GST)의 대대적 개편을 발표, 오는 10월부터 자동차·전자제품 등에 적용되는 28% 세율을 폐지하고 포장식품 등 기존 12% 세율 품목 상당수를 5%로 낮추기로 했다. 이번 조치로 소비자 부담은 줄어들고 네슬레·삼성전자·LG전자 등 기업들도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그러나 세수의 주요 축인 GST 인하로 연간 200억 달러 규모의 세수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니해설] 인도, 8년 만에 최대 규모 감세… 미·인 무역 갈등 속 지지율 방어 카드 미국과의 무역 협상 결렬로 50%의 초고율 관세에 직면한 인도 모디 행정부가 8년 만의 대규모 세제 개편을 단행하며 맞불에 나섰다. 소비자 부담 완화와 경기 부양을 노리면서도 정치적으로는 지지층 결집을 겨냥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GST 개편, 소비재·전자제품 가격 인하 효과 인도 정부가 이번에 손질한 것은 2017년 도입된 부가가치세 성격의 상품·서비스세(GST)다. 기존에는 상품과 서비스가 5%, 12%, 18%, 28%의 네 구간으로 나뉘어 과세됐다. 복잡한 구조와 높은 세율은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 부담이었다. 이번 개편으로 10월부터 자동차와 가전제품에 적용되던 최고세율 28%가 사라지고, 포장식품 등 소비재는 12%에서 5%로 인하된다. 이에 따라 생필품과 전자제품 가격이 낮아져 소비 촉진과 기업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 네슬레, 삼성전자, LG전자 등 글로벌 기업들도 인도 내수시장 확대 효과를 누릴 것으로 관측된다. 로이터는 이번 조치가 인도의 대표적 소비재·전자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수 감소 불가피… GDP에는 플러스 효과 그러나 재정 부담은 불가피하다. 인도 정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회계연도 GST 세수는 2,500억 달러(약 346조원)였고, 그중 16%가 이번 감세 대상 품목에서 발생했다. IDFC퍼스트뱅크는 감세로 인해 인도 국내총생산(GDP)이 12개월 동안 0.6% 증가할 수 있지만, 정부는 연간 200억 달러(약 27조7천억원)의 세수를 포기해야 할 것으로 추산했다. 경기 부양과 지지율 제고 효과가 세수 감소라는 비용을 상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정치적 계산과 지지율 방어 정치적 함의도 크다. 인도국민당(BJP)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세금 인하와 절약이라는 선물이 모든 인도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홍보하며 이번 감세를 치적화했다. 싱크탱크 옵서버연구재단(ORF)의 라시드 키드와이 연구원은 "소득세 인하는 납세 인구의 3~4%에만 적용되지만, GST 인하는 전 국민이 체감한다"며 "11월 동부 비하르주 선거를 앞둔 모디 총리에게 정치적 이익을 안겨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인 무역 갈등, 50% 관세 불가피 이번 조치는 미국과의 무역 협상 결렬 상황과 맞물려 있다. 양국은 지금까지 다섯 차례 협상을 가졌으나 미국산 농산물·유제품에 대한 인도 관세 인하,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문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미국은 이달 초순부터 인도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오는 27일부터 러시아산 원유 수입 관련 25% 추가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두 가지를 합치면 관세율은 50%로, 미국의 교역 상대국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더욱이 25~29일 예정됐던 미국 무역 협상단의 인도 방문이 취소되면서 단기간 내 돌파구 마련은 불가능해졌다. 27일부터는 50% 관세 적용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다. 농민 지지층 의식한 발언 모디 총리는 대미 협상 결렬 이후 핵심 지지층인 농민을 의식한 행보를 보였다. 그는 "농민 복지가 최우선이며, 유제품·어민 산업의 이익을 양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의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하면서도 국내 정치적 기반을 굳히려는 의도로 읽힌다. 전문가들은 이번 GST 감세가 단기적으로는 소비 진작과 주식시장 심리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재정 건전성 악화 우려와 미·인 갈등 장기화라는 변수는 부담이다. 정치적으로는 모디 총리가 위기 국면에서 ‘국민 전체에 혜택이 돌아가는 감세 카드’를 꺼내들어 지지율 방어에 나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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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8년 만의 세제 개편⋯미·인 무역 갈등 속 대규모 감세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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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미국, 인도 50% 관세폭탄 강행하나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달 하순부터 인도에 50%의 초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조치가 시행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과 인도가 이달 말로 예정된 예정된 무역 협상이 연기되면서 단기간 내 양국 간 무역 협상 타결 가능성이 한층 낮아졌기 때문이다. 로이터 통신은 17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당초 오는 25∼29일 예정됐던 미국 무역 협상단의 인도 뉴델리 방문이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협상이 연기될 가능성이 크지만 구체적인 개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인도가 추가 관세 부과 전에 협상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해졌다. 미국은 이달 초 인도에 25%의 국가별 관세(상호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인도의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문제 삼아 오는 27일부터 25%의 추가 관세를 매길 예정이다. 두 조치를 합하면 모두 50%로 이는 미국의 주요 교역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은 지난 4월 인도에 상호관세 26% 부과를 예고한 뒤 지금까지 다섯 차례 협상을 진행했지만 미국산 농산물·유제품에 대한 인도의 수입 관세 인하 문제와 러시아산 원유 수입 문제에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와 러시아 간 석유 거래를 강하게 비판하며 상호관세에 이어 별도의 제재를 예고했고, 결국 추가 관세 방침을 발표했다. 반면 인도 정부는 "미국과 유럽연합(EU)도 러시아산 상품을 계속 수입하고 있는데 인도만 부당하게 표적이 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 행정부는 미국에 맞서 최근 약 36억 달러 규모의 보잉 P-8 대잠초계기 6대, 스트라이커 장갑차,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등 미국산 무기 도입 발표를 보류했다. 모디 총리는 지난 15일 독립기념일 연설에서 "강한 인도"를 강조하며 제트엔진, 전기차 배터리 등 주요 기술과 장비를 자급자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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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미국, 인도 50% 관세폭탄 강행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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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롯데 카자흐스탄 제과법인 상반기 순이익 53.4% 급감
- 카자흐스탄 최대 제과업체 중 하나인 롯데라카트가 2025년 상반기 수익성 악화를 겪었다. 카자흐스탄 증권거래소(KASE)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회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3.4%(440만 달러) 줄어든 약 39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현지 경제매체 쿠르시브 이코노미(KYPCNB/ECONOMY)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은 매출 감소와 비용 급증이다. 총수입은 23.4% 줄어든 1,400만 달러 수준에 그쳤다. 제과 판매 수익은 약 900만 달러 늘었지만, 생산비가 1300만 달러 급증하면서 이익을 잠식했다. 특히 원자재 비용이 전년 대비 1200만 달러(25%) 증가해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관리·판매 등 일반비용도 주로 직원 급여 인상 영향으로 60만 달러 늘었다. 투자 규모도 축소됐다. 고정자산 투자는 54.3% 감소한 100만 달러에 머물렀다. 재무 구조에서는 현금 잔액 증가로 총자산이 연초 대비 240만 달러 늘어난 1억 4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자본금은 390만 달러 늘어난 약 1억 3000만 달러, 부채는 140만 달러 줄어 1300만 달러였다. 롯데라카트는 2013년 롯데제과가 라카트 지분을 76%인수하면서 탄생했다. 알마티에 공장, 쉼켄트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으며, 현재 지분 95.6%를 한국 롯데웰푸드가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2023년 9월 알마티 공장을 알마티 지역 외곽으로 이전하는 계획을 발표했고, 부지 면적은 20~30헥타르, 예상 투자 규모는 2억 달러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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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롯데 카자흐스탄 제과법인 상반기 순이익 53.4%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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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트럼프, 인텔 지분 인수 등 경영난 민간기업 경영개입 노골화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최근 경영난에 빠진 인텔의 지분을 직접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에 대한 지분 인수가 이루어진다면 US스틸과 희토류기업에 이어 트럼프 행정부의 노골적인 미국 민간 대기업 경영 개입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블룸버그통신은 14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1일 만난 뒤부터 이 같은 계획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행정부와 인텔 측이 현재 지분 인수와 관련한 세부 내용을 정리하고 있으면서도 계획은 유동적이라고 전했다. 인수 대상이 될 지분의 양도 아직 확실하지 않은 상태다. 인텔은 관련 성명을 통해 "미국의 기술·제조 주도권을 강화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을 지원하는 데 매우 전념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해당 소식이 금융 시장에 전해지면서 이날 인텔의 주가도 7.38% 솟구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서 "탄 CEO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함께 만는데 매우 흥미로웠다"며 "탄 CEO와 내각 구성원들은 함께 시간을 보낼 예정이고 다음 주에 나에게 제안을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의 지분을 인수할 경우 자금이 유입되면서 회사의 재정 상태도 나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경영난으로 여러 차례 미뤄진 미국 오하이오주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나아가 트럼프 행정부가 지분을 인수하면 탄 CEO가 자리를 보전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 CEO를 만나기 전인 지난 7일까지만 해도 그가 중국과 연계됐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사임을 촉구했다. 앞서 미국 연방 상원 톰 코튼(공화·아칸소) 정보위원장은 인텔 이사회에 서한을 보내 탄 CEO가 중국 공산당·군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반도체 기업과 연관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주요 기업들의 경영에 개입해 이익을 취하려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H20' 등 엔비디아의 대(對)중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을 허가해 주는 대가로 그 수익의 15%를 세금처럼 내라고 젠슨 황 CEO와 합의한 바 있다. 반도체 기업 AMD도 엔비디아와 유사한 합의를 트럼프 행정부와 맺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허가하면서 이 회사의 주요 경영 결정을 좌우할 수 있는 황금주도 받기로 했다. 또 미국 국방부는 희토류 생산 업체인 MP머트리얼스에 4억 달러 규모로 지분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베선트 장관은 나아가 '중국 매출의 15% 징수' 대상 기업을 더 확대할 뜻까지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 13일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지금 봐서는 특이하다고 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른 산업에서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제 베타테스트(시범 운영)를 시작했으니 왜 확장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기업에서 받은 수익을) 정부 부채를 상환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며 "미국 납세자의 혜택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미국의 국가부채가 최근 관세 수입 증가에도 불구하고 사상 처음으로 37조 달러(약 5경1230조 원)를 돌파했다. 지난해 11월 말 36조 달러를 넘어선 지 8개월도 안 돼 1조 달러(약 1385조 원)가 더 불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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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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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트럼프, 인텔 지분 인수 등 경영난 민간기업 경영개입 노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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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美 물가지표 부합에 3,220대 회복⋯4거래일 만에 반등
- 코스피가 13일 예상치에 부합한 미국 물가지표 발표로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며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34.46포인트(1.08%) 오른 3,224.37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3,200선을 내줬으나 다시 상승폭을 확대했다. 코스닥지수는 0.86% 오른 814.10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8.2원 내린 1,381.7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0.91%)·SK하이닉스(3.35%) 등 반도체주와 LG에너지솔루션(0.26%), POSCO홀딩스(0.98%) 등이 올랐고, HD현대중공업(2.52%)·HD한국조선해양(6.60%) 등 조선주도 강세였다. [미니해설] 美 물가 '예상치 부합'에 금리 인하 기대…ITC 판결 호재로 디스플레이株 급등 이날 코스피 상승을 견인한 종목군은 반도체와 조선이었다. 삼성전자(0.91%)와 SK하이닉스(3.35%)가 강세를 보였고, LG에너지솔루션(0.26%), POSCO홀딩스(0.98%), 삼성SDI(0.23%) 등 이차전지주도 올랐다. 조선 업종에서는 HD현대중공업(2.52%), HD한국조선해양(6.60%), 한화오션(2.21%)이 동반 상승했다. 금융주 가운데서는 KB금융(0.44%), 우리금융지주(0.60%)가 올랐으나 신한지주(-0.86%), 하나금융지주(-0.12%)는 하락했다. ITC 판결 호재, 디스플레이株 폭등 장중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 BOE를 상대로 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에서 사실상 승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디스플레이주가 폭등했다. LG디스플레이가 22.49% 급등했고, 덕산네오룩스(24.60%), 비에이치(15.80%) 등이 강세를 보였다. ITC는 BOE가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영업비밀을 부정 취득·사용했다고 판단하고 미국 시장 수입을 약 15년간 금지하는 명령을 예비판결에서 내렸다. 최종 판결이 11월로 예정돼 있지만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환율 하락, 외국인 매수세 유입 원/달러 환율은 미국 CPI 발표 후 8.2원 내린 1,381.7원에 마감했다. 환율 하락은 외국인 자금 유입을 자극하며 코스피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금리 인하 기대가 강화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가 확대되면 추가 상승 여력도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흐름은 주요국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지수는 물가 안정 신호와 금리 인하 기대에 동반 상승했고, 일본 닛케이225지수 역시 엔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기술주 중심의 매수세가 이어졌다. 반면 유럽 증시는 ECB의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경기 둔화 우려로 상승폭이 제한됐다. 한국 증시의 경우 ITC 판결이라는 개별 호재가 더해져 상승 탄력이 상대적으로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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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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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美 물가지표 부합에 3,220대 회복⋯4거래일 만에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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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기아, 인도네시아 7월 판매 3대⋯최저 실적 기록
- 기아차가 인도네시아에서 차량 판매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자동차산업협회(Gaikindo) 통계에 따르면 2025년 7월 도매판매에서 기아·맥서스·볼보·폭스바겐이 한 자릿수 또는 수십 대 수준에 머무르며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고 CNBC인도네시아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아차는 3대, 맥서스 6대, 볼보 10대, 폭스바겐은 17대 판매에 그쳤다. 그 전달인 6월 각각 15대와 1대를 판매한 세레스와 아우디는 7월 판매량이 0대로 집계됐다. 소매 판매에서도 부진이 이어졌다. 볼보 10대, 세레스 15대, 폭스바겐 16대, 기아 18대로 모두 20대 미만에 머물렀다. 다만 인도네시아 전체 자동차 시장은 7월 한 달간 도매 6만552대, 소매 6만2770대가 거래됐다. 한편, 기아차는 약 4년의 공백을 끝내고 2020년 1월 인도네시아 시장에 재진출했다. 2019년 11월에 현지 법인 '기아 모빌 인도네시아'의 유통권을 인수한 크레타 인도 아르타(Kreta Indo Artha)가 단독 공식 딜러가 되었고, 이듬해 1월 자카르타에서 올뉴 셀토스(All-New Kia Seltos)를 출시하면서 복귀를 알렸다. 출시 당시 셀토스는 젊은 기술 친화적 소비자를 겨냥한 전략 차종으로, 일본 브랜드가 장악한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현대차(기아 지분 34% 보유)와 함께 시장 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했다. 2022년 105만 대가 판매된 동남아시아 최대 자동차 판매 시장인 인도네시아에서 현대와 기아는 3만4051대의 차량을 판매해 3.2%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는 2021년 차량 판매량 5713대로 0.6%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이다. 반면, 일본 자동차 시장은 인도네시아를 장악했다. 2022년 일본 도요타는 인도네시아 시장의 31.6%를 차지했고, 다이하쓰 공업(Daihatsu Motor Co.)이 18.3%, 미쓰비시 자동차(Mitsubishi Motors Corp.)가 13.1%, 혼다 자동차(Honda Motor Co.)가 12.5%로 집계됐다. 올해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경영환경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재차 예고한 수입 자동차·부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는 한국산 차량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처럼 일본계 브랜드가 시장을 장악한 지역에서는 신규 진입 브랜드의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기아차가 현지 소비자층 확대와 생산·유통 효율화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세 장벽과 경기 불확실성을 동시에 넘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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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기아, 인도네시아 7월 판매 3대⋯최저 실적 기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