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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 증시, 트럼프-영국 무역 합의에 상승 마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과의 무역 협정 개요를 발표한 후 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일제히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4.48포인트(0.62%) 오른 41,368.45에 마감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58% 상승한 5,663.94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1.07% 상승하며 17,928.14로 거래를 끝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영국은 미국산 상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기존 5.1%에서 1.8%로 대폭 낮추고, 미국 상품에 대한 시장 접근성을 확대하기로 했다. 다만, 미국은 영국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대한 기본 관세 10%는 유지한다. 특히 이번 미국-영국 무역 협정으로 롤스로이스가 제작하는 항공기 부품에 대한 관세가 면제되면서 항공 관련 주식이 강세를 나타냈다. 델타항공은 7.2%나 급등했으며, 보잉은 영국이 100억 달러 규모의 항공기를 구매할 것이라는 발표에 힘입어 3.3% 상승하며 다우존스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말 예정된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논의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더불어 트럼프 행정부가 바이든 행정부 시절 도입된 반도체 수출 규제를 철폐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기술주 역시 상승 흐름을 탔다. [미니해설] 트럼프표 무역 정책 전환 신호탄? 미-영 합의가 뉴욕 증시에 던진 낙관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경제 정책 중 하나인 '미국 우선주의' 무역 전략이 시험대에 올랐다. 전 세계적으로 선제적인 관세 부과를 통해 무역 긴장을 고조시켜왔던 트럼프 행정부가 영국과의 무역 협정이라는 첫 번째 주요 합의를 성사시키자, 뉴욕 증시는 즉각적인 상승 반응을 보였다. 다우존스, S&P 500, 나스닥 등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한 것은 투자자들이 이번 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항공·기술주 중심 매수세…미-중 협상 기대감도 작용 이번 미-영 무역 협정의 주요 내용은 영국의 대미 관세 인하와 미국 상품에 대한 시장 접근성 확대로 요약된다. 기존 5.1%였던 관세율이 1.8%로 낮아짐에 따라 미국 기업들은 영국 시장에서 보다 유리한 경쟁 환경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미국 역시 영국산 제품에 대한 10%의 기본 관세를 유지하지만, 이번 합의는 그동안 강경 일변도였던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에 있어 일정한 유화 제스처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항공 관련 주식의 강세가 두드러졌는데, 미-영 협정으로 롤스로이스가 제조한 항공기 부품에 대한 관세가 면제되면서 델타항공 주가가 7% 이상 급등했고, 영국이 100억 달러 규모의 보잉 항공기를 구매할 것이라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의 발표는 보잉 주가를 3.3% 상승시키며 다우존스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이는 특정 산업에 대한 맞춤형 무역 합의가 시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더불어 트럼프 행정부가 바이든 행정부 시절 도입된 반도체 수출 규제를 철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기술주에도 매수세가 몰렸다. 전문가 "전면전보다는 합리적 결과 기대"…신중론도 여전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에 만족하지 않고, 이번 주말 예정된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의 전화 통화 후 "미국 협상단이 중국과의 무역 협상 개시 과정에서 '좋은 주말'을 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콧 웰치 서투이티 최고 투자 책임자는 "영국과의 발표에 오늘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트럼프는 쇼맨이고, 제네바에서 열리는 이번 주말 회담이 실질적일 것이라고 말했으니 그의 말을 믿어야 하지만, 절대 확신할 수는 없다"고 언급하며 시장의 반응을 평가했다. 그는 또한 "시장은 전면적인 글로벌 무역 전쟁보다는 더 합리적인 결과에 도달할 것이라고 믿고 한숨을 돌릴 구실을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장기간 지속된 무역 긴장에 대한 피로감을 느끼면서도, 미-중 관계 개선에 대한 희망을 동시에 품고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무역 정책 향방은?…지속적인 시장 관찰 필요 물론 이번 미-영 무역 협정은 아직 세부적인 내용이 확정되지 않았고, 미-중 협상의 결과 역시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섣부른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 "최종 세부 사항을 작성 중"이라며 "앞으로 몇 주 안에 모든 것이 매우 명확해질 것"이라고 밝혔듯, 단기적인 시장의 긍정적 반응이 장기적인 추세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이번 미-영 무역 합의는 그동안의 '관세 카드'를 전면에 내세웠던 트럼프 행정부가 보다 유연하고 전략적인 무역 정책으로 전환하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될 수 있다. 향후 트럼프 행정부가 다른 주요 교역국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 나갈지, 그리고 이번 주말 미-중 협상에서 어떤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가 글로벌 경제의 향방을 가늠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시장 참여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 변화와 그에 따른 시장 반응을 지속적으로 주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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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 증시, 트럼프-영국 무역 합의에 상승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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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10일부터 스위스서 첫 관세협상
-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재개된 '관세전쟁'으로 사실상 교역 관계를 단절한 미국과 중국이 이번 주 스위스에서 만나 첫 공식 무역·경제 대화에 나선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 재무부와 무역대표부(USTR)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가 8일 제네바를 방문해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 등을 만나고 카린 켈러주터 스위스 대통령과도 만나 무역 협상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원래 스위스와 무역 대화가 예정돼 있었는데 때마침 중국 협상팀이 스위스를 방문한다고 알려 왔다"며 "그래서 10~11일에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예정에 없었지만 중국이 협상 신호를 보내 만나 본다'는 의미다. 중국 외교부도 이날 미국 발표 시점에 맞춰 "허 부총리가 스위스 정부 초청으로 9~12일 스위스를 방문한다"며 "스위스 방문 기간에 미국 측 협상 선도인(대표)인 베선트 재무장관과도 회담한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최근 미국 고위급에서 여러 채널을 통해 대화를 희망했다"며 "세계의 기대와 미 업계·소비자의 호소를 고려해 미국과 만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물밑에서 간곡히 요청해 마음을 바꿨다'는 뜻이다. 서로에게 100% 넘게 부과한 관세를 낮추는 논의에 착수한 것이다. 미국과 중국이 '트럼프발 관세전쟁' 타결을 위한 협의에 나섰지만 단시일에 진전을 이룰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협상을 위해 미국이 먼저 145%의 대중국 관세를 철회할 가능성에 대해 "아니다"라고 부정했다.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관세 추가 면제 조치에 대해서도 "나는 그것을 멋지고 단순하게 만들고 싶고, 너무 많은 면제를 만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그러나 나는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 전 세계를 상대로 상호관세 부과를 선언했다. 각국의 반발이 커지자 다른 나라에는 '10%' 외 나머지 관세를 90일간 유예했지만 중국에 대해서는 145%까지 끌어올렸다. 중국도 미국산 제품에 125% 추가 관세를 매기며 맞섰다. 두 나라 모두 무역 단절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퍼지고 있다. 미국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3월 무역적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경기 후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역시 4월 제조업·서비스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역대급으로 추락하면서 위기 전조가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한 달가량 '물속에서 숨 참기' 대결을 벌인 두 나라가 돌연 '상대방의 요청으로 협상 테이블에 나선다'고 주장하며 대화를 선언한 것이다. 외신들은 백악관 고위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스위스 회동에서 ▲양국의 비현실적 관세 인하 ▲미국의 소액 면세 제도 복원 ▲미국의 수출 통제 목록 조정 등을 논의한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핵심은 세 자릿수로 치솟은 관세율을 어디까지 낮출 것인가다. 세계무역기구(WTO) 사무국에서 중국 측 변호사를 맡았던 헨리 가오 싱가포르경영대 교수는 BBC방송에 "양측이 2018년 협상 때처럼 끝없는 줄다리기를 할 것 같다"며 "이번 협상도 1년 이상 길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판궁성 중국인민은행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발 고관세에 대응하기 위한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다. 그는 "지급준비율(RRR)을 0.5% 포인트 인하해 장기 유동성 1조 위안(약 193조원)을 공급하겠다"며 "정책금리와 주택 대출금리도 각각 0.1% 포인트, 0.25% 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인도산 농약에 최대 166.2%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해 미국의 대중국 무역 제한 조치에 동조하려는 국가에 경고 신호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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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10일부터 스위스서 첫 관세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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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등 영향 급등 하룻만에 하락반전
- 국제 유가가 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동결과 미국의 가솔린 재고 증가 등 영향으로 급등 하루 만에 하락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품거레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6월물은 1.7%(1.02달러) 떨어진 배럴당 58.07달러에 마감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은 전장보다 1.7%(1.03달러) 하락한 배럴당 61.1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면서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4.25~4.5%로 동결한 가운데 기대했던 연내 금리 인하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던 것이 유가를 끌어내린 주요요인중 하나로 꼽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가 지금처럼 높은 수준으로 최종 결정되면 미 경제가 충격을 받을 것이라면 것 앞으로 상황이 확실해질 때까지 금리를 동결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2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203만2000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170만배럴 정도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원유 재고는 2주 연속 줄었다. 휘발유 재고는 18만8000배럴 늘었다. 지난 2월 28일로 끝난 주간부터 9주 연속 이어져 오던 감소세가 중단된 것으로 시장에서는 150만배럴가량의 감소를 점쳤다. 미국의 드러이빙 시즌이 이달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수요감소가 예상되면서 유가를 끌어내렸다. 이날 오전장에는 WTI 선물가격은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권이 6일 중국과 주내에 각료급 무역협상을 스위스에서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미중간 무역분쟁이 격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다소 완화되면서 매수세가 강해졌다. 하지만 미국 관세정책이 글로벌 경제를 끌어내릴 가능성이 높아진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의 증산 등 영향으로 유가 상승세는 제한적이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강세와 미중간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 등에 4거래일만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가격은 0.9%(30.9달러) 오른 온스당 339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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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등 영향 급등 하룻만에 하락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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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원화 강세 타고 2,570선 회복…SK하이닉스·방산주 강세
- 7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14.01포인트(0.55%) 오른 2,573.80에 마감하며 2,570선을 회복했다. 지수는 장중 2,560선을 내줬으나 다시 상승폭을 키웠다. 코스닥지수는 0.13% 오른 722.81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2.58% 상승하며 한 달 만에 장중 19만원선을 회복했고, 삼성전자·한미반도체 등 반도체주도 상승세를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8.80%), 한화시스템(7.07%) 등 방산주는 급등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4.06%) 등 바이오주와 현대차(-0.95%) 등 자동차주는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7.3원 내린 1,398.0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감하며 1,300원대에 안착했다. [미니헤설] 코스피, 원화 강세·반도체 반등에 2,570선 회복…방산주는 급등세 코스피가 7일 아시아 통화 강세에 발맞춰 상승 마감했다. 반도체와 방산주 강세, 원화 강세 등이 맞물리며 지수는 2,57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4.01포인트(0.55%) 오른 2,573.80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2,577.04까지 올랐다가 한때 2,560선 아래로 밀렸지만, 장 후반 다시 오름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95포인트(0.13%) 오른 722.81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1% 가까이 하락했지만 낙폭을 줄이며 반등했다. 반도체주 반등…SK하이닉스, 한 달 만에 19만원선 회복 이날 시장에서는 반도체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는 2.58% 상승하며 지난달 3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장중 19만원선을 회복했다. 삼성전자(0.55%)와 한미반도체(1.83%)도 동반 상승했다. 최근 반도체 수요 회복 기대와 미국 반도체 관련 투자법안 논의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방산주 급등…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 7~8%↑ 방산주는 전일에 이어 강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8.80% 급등해 89만원에 마감했고, 한화시스템도 7.07% 상승했다. 이는 캐나다 해군의 차세대 잠수함 사업에 HD현대중공업(1.71%)과 한화오션(1.90%)이 공동 입찰했다는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방위산업 수출 확대 기대감이 반영됐다. 금융주는 혼조…신한지주 소폭 하락 KB금융(0.43%), 하나금융지주(1.87%), 우리금융지주(0.62%)는 상승했으나 신한지주는 0.20% 하락했다. 대체로 은행주들은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바이오·자동차·원전주는 하락 반면 바이오·자동차·원전주는 부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4.06%)와 셀트리온(-1.29%) 등 대형 바이오주는 하락했고, 현대차(-0.95%), 기아(-1.45%)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체코 원전 본계약이 지연되면서 원전 관련주들도 하락했다. 한전기술(-3.79%), 두산에너빌리티(-1.44%), 한전산업(-5.89%) 등이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환율, 원화 강세에 1,398원 마감…1,300원대 안착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 대비 7.3원 내린 1,398.0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1,385.8원까지 하락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약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아시아 통화 전반의 강세와 맞물린 결과로, 위안화와 대만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원화도 함께 강세 흐름을 탔다. 특히 대만 정부가 통화 강세를 용인할 것이란 전망에 따라 대만달러 환율이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대만 생명보험사들이 환 헤지 차원에서 원화 매수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미국과 중국이 스위스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오며 미중 관세 갈등 완화 기대가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단기적으로 수급 주도 장세 이어질 듯" 증시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와 반도체 업종 중심의 수급 개선 흐름이 단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미중 무역협상,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 등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들이 남아 있어 투자자들의 경계심도 함께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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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원화 강세 타고 2,570선 회복…SK하이닉스·방산주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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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관세에도 '질주'…1분기 영업익 23% 증가
-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자동차 수입 관세(25%) 여파에도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CEO는 "주문 약화 조짐은 없다"며 "관세에도 미국 수요는 여전히 뜨겁다"고 밝혔다. 페라리는 미국 수출 차량 가격을 최대 10% 인상했지만, 주문 취소는 없었고 내년까지 생산 물량이 모두 소진된 상태다. 1분기 페라리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5억4200만 유로(약 8590억 원), 매출은 13% 늘어난 17억9000만 유로(약 2조8369억 원)를 기록했다. 페라리는 올해 영업이익 20억 유로, 이윤율 29% 이상이라는 기존 전망도 유지했다. [미니해설] 관세에도 끄떡없는 페라리…슈퍼카 수요 '뜨겁다'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단행한 자동차 수입 관세 조치에도 불구하고 1분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며 저력을 입증했다. 페라리는 6일(현지시간)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3% 증가한 5억4200만 유로(약 859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17억9000만 유로(약 2조8369억 원)로 13% 늘었다. 맞춤형 수요·브랜드 파워로 견조한 실적 이러한 실적은 미국의 고율 관세라는 외부 변수 속에서도 고객 주문 취소 없이 전량 인도 예정 물량을 유지한 데 따른 결과다.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CEO는 "현재 고객 주문의 약화 징후는 전혀 없으며, 관세에도 불구하고 미국 수요는 여전히 뜨겁다"고 설명했다. 페라리는 이탈리아 현지 공장에서 전량 생산하며 전체 판매량의 약 25%를 미국 시장에 수출한다. 따라서 미국의 25% 수입차 관세는 직격탄이 될 수 있는 요인이었지만, 페라리는 지난 4월부터 미국 수출 차량 가격을 최대 10% 인상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테슬라 등 전기차업체, 관세 직격탄 통상적인 완성차 제조사들이 관세 부담으로 수익성 하락과 주문 감소를 겪는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실제로 같은 시기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는 독일과 영국에서 각각 46%, 62%에 달하는 판매량 감소를 기록하며, 4월 영국 내 신차 등록 대수가 512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테슬라의 판매 부진에 대해 유럽 내 출시 지연, 미국 관세정책, CEO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반감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면 페라리는 고객 맞춤형 차량 수요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내년까지 이미 생산 계획이 모두 채워진 상태다. 고가 차량을 중심으로 한 브랜드 가치와 고객 충성도가 페라리를 방어막 삼아주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고급화 전략을 고수한 페라리는 맞춤형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을 통해 마진율이 높은 수주형 모델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조정 영업이익 20억 유로(약 3조1698억 원), 이윤율 29% 이상이라는 기존 연간 가이던스를 그대로 유지했다. 투자은행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스티븐 라이트만은 "다수 완성차업체가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으로 실적 전망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페라리는 예외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CNBC는 페라리 역시 관세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페라리는 올해 수익성에 일부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영업이익(EBIT)과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이 기존보다 0.5%포인트가량 줄어들 가능성을 언급했다. 대중 전기차 브랜드, 가격 민감도 따라 수요 즉각 반응 한편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도 1분기에는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냈지만, 연간 차량 인도 목표를 줄이고 자본 지출을 늘리며 "글로벌 무역·경제 환경의 예외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정책이 고급 브랜드와 대중 브랜드 간의 시장 반응 차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고급 슈퍼카 브랜드는 브랜드 충성도와 주문제 수주 기반으로 충격을 흡수하는 반면, 대중 전기차 브랜드는 가격 민감도에 따라 수요가 즉각 반응하는 구조다. 관세 환경 속에서도 가격 인상 여력을 지닌 페라리와, 가격 경쟁력을 잃은 테슬라의 명암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 내에서 '프리미엄 전략'의 중요성을 다시금 부각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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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관세에도 '질주'…1분기 영업익 23%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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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앙은행, 지준율·정책금리 인하…192조원 유동성 푼다
- 중국이 미중 관세전쟁 여파로 인한 경기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판궁성 중국인민은행장은 7일 기자회견에서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해 약 1조 위안(한화 약 192조원)의 장기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정책금리도 0.1%포인트(p) 낮춘다. 오는 15일부터 인하된 지준율이 적용된다. 또한 역레포 금리, 대출우대금리(LPR), 자동차 금융사 지준율, 주택공적금 대출금리 등도 줄줄이 인하된다. 당국은 이를 통해 내수와 부동산 시장을 부양하겠다는 방침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 확장적 재정정책과 완화적 통화정책을 병행하며 경기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니해설] 미중 관세전쟁 여파에 中 경기부양 가속…'현금 살포'로 총력 대응 중국이 본격적인 경기부양에 나섰다. 미국과의 관세전쟁이 재점화되며 중국의 대미 수출 급감과 내수 침체가 현실화하는 가운데, 중국 중앙은행이 대규모 현금 유입 조치를 발표했다. 판궁성 중국인민은행장은 7일 '시장 심리 지원을 위한 패키지 금융정책' 관련 기자회견에서 지급준비율(RRR)을 0.5%포인트 인하해 장기 유동성 1조 위안(약 192조원)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는 인민은행 기준으로 상당한 유동성 방출로, 내수 소비와 기업 투자를 자극하려는 조치다. 정책금리도 0.1%포인트 인하된다. 구체적으로는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를 1.5%에서 1.4%로 낮춰, 시장 실세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 역시 연쇄적으로 0.1%포인트 내릴 전망이다. 자동차금융사·금융리스사 지준율은 전면 폐지된다. 이는 자동차 소비 진작을 노린 조치로, 최근 중국 내수 시장의 핵심 축으로 떠오른 자동차 수요에 직접적인 자극을 주기 위한 정책이다. 여기에 구조적 통화정책 도구 금리도 0.25%포인트 인하됐다. 농촌 및 소기업 지원을 위한 재대출 금리 등은 1.75%에서 1.5%로, 담보보완대출(PSL) 금리는 2.25%에서 2.0%로 조정된다. 이를 통해 자금 접근성이 떨어지는 중소기업과 농촌경제의 금융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의도다. 주택시장 부양도 본격화된다. 주택공적금 대출 금리를 0.25%포인트 낮추고, 5년 만기 첫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2.85%에서 2.6%로 인하한다. 판 행장은 이를 통해 연간 약 200억 위안(약 3조9천억 원)의 이자 부담 경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중국 정부는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완화적인 통화정책의 병행을 거시경제 기조로 삼고 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복귀 가능성과 2기 행정부 하 관세 강화 우려가 커지자, 중국 내에서는 조속한 경기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고조됐다. 판 행장은 이어 내수 진작 및 고령층 복지 확대를 위한 재대출 5,000억 위안(약 96조 원)을 신설하고, 과학·기술혁신 지원 재대출 한도도 5,000억 위안에서 8,000억 위안(약 154조 원)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자본시장 안정화에도 초점이 맞춰졌다. 증권사·보험사·기금 운용사를 대상으로 스왑 자금 5,000억 위안을 공급하고, 주식 자사주 매입 및 증자 재대출을 통해 3,000억 위안을 추가 공급한다. 이를 통해 총 8,000억 위안(약 154조 원) 규모의 유동성을 자본시장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동석한 리윈쩌 국가금융감독총국장은 보험사의 장기 투자 확대와 관련해 600억 위안(약 11조6천억 원) 규모의 시범 투자 자금이 이미 승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1분기 중국의 부동산 대출 잔액이 7,500억 위안으로 2022년 이래 최대폭으로 증가했다"며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부실 부동산기업에 대한 '화이트리스트' 대출이 6조7000억 위안(약 1296조 원)에 달해 1600만 채 이상의 주택 완공·인도가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 총국장은 가까운 시일 내에 △ 부동산 안정화 △ 중소·민영기업 자금 지원 △ 관세 피해 기업 보전 △ 기술혁신 보험 등 8개 분야에 걸친 새로운 금융지원 정책도 발표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우칭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도 증시에 대한 국유자본의 적극적인 개입을 시사했다. 그는 지난달 중앙후이진 등 국유 투자기관이 투입한 증시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상장기업의 인수합병(M&A)을 지원해 우량화를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경기 대응을 넘어 구조개혁과 자산시장 안정, 내수 촉진까지 포괄하는 '올인형' 부양 패키지로 평가된다. 중국이 미중 통상 격화와 내부 경기 둔화라는 이중 압박 속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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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앙은행, 지준율·정책금리 인하…192조원 유동성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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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주 내 관세 발표 예고한 '의약품' 수입 증가 두드러져
- 미국의 올해 3월 무역적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시행을 앞두고 급증한 상품 수입 영향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은 지난 3월 상품 및 서비스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173억 달러(14%) 증가한 1405억 달러(약 194조8735억 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370억 달러를 훌쩍 상회한 수치다. 이처럼 미국의 무역적자가 사상최대를 기록한 것은 기업들이 관세 부과 전 상품 수입을 늘린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3월 수출은 전월 대비 50억 달러(0.2%) 증가한 2785억 달러(약 386조2795억 원)에 그쳤으나, 수입이 전월 대비 178억 달러(4.4%) 늘어난 4190억 달러(약 581조1530억 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무역적자는 1896억 달러(92.6%) 급증했다. 같은 기간 대비 수출은 411억 달러(5.2%)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수입은 2370억 달러(23.3%)나 증가했다. 3월 상품 수출은 전월 대비 13억 달러 증가한 1832억 달러를 기록했다. 산업용 자재 및 원료 수출은 22억 달러 늘었다. 천연가스가 8억 달러, 비화폐성 금이 7억 달러 각각 증가하며 산업용 자재 및 원료 수출 증가에 기여했다. 자동차, 부품 및 엔진은 12억 달러 증가한 가운데, 승용차가 9억 달러 늘었다. 자본재는 15억 달러 감소했다. 민간 항공기가 18억 달러 감소했고, 컴퓨터 액세서리는 7억 달러 증가했다. 서비스 수출은 9억 달러 감소한 952억 달러를 기록했다. 여행이 13억 달러 감소한 가운데, 운송과 금융서비스는 각각 3억 달러, 2억 달러 증가했다. 3월 상품 수입은 178억 달러 증가한 3468억 달러에 달했다. 소비재가 225억 달러 늘어난 가운데 의약품이 209억 달러 증가한 영향이 컸다. 자본재 수입은 37억 달러 증가했다. 자본재 중에서는 20억 달러 증가한 컴퓨터 액세서리가 두드러졌다. 자동차, 부품 및 엔진은 26억 달러 수입이 늘어난 가운데 승용차 수입액이 21억 달러 증가했다. 산업자재 및 원료는 107억 달러 감소했다. 금속 완제품이 103억 달러 감소했으며, 비화폐용 금은 18억 달러, 원유는 12억 달러 각각 줄었다. 3월 서비스 수입은 1억 달러 감소한 722억 달러다. 여행이 4억 달러, 운송이 2억 달러 각각 줄었다. 상품수지 기준 국가별 무역적자는 유럽연합(483억 달러), 아일랜드(293억 달러), 중국(248억 달러) , 멕시코(168억 달러), 스위스(147억 달러), 베트남(141억 달러), 대만(87억 달러), 인도(77억 달러) , 독일(75억 달러), 한국(68억 달러), 일본(58억 달러), 캐나다(49억 달러) 순이다. 의약품 주요 생산국인 아일랜드와의 무역적자가 2월 대비 153억 달러 급증했고, 프랑스, 스위스와의 무역적자는 각각 전월 대비 24억 달러와 41억 달러 늘어 적자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향후 2주 내 의약품에 대한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관세 보복전을 벌이고 있는 중국산 제품 수입이 3월 들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중국산 상품 및 서비스 수입액은 294억 달러로 전월 대비 2억 달러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인 2020년 3월(196억 달러) 이후 가장 작은 액수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월 4일과 3월 4일 10%씩 20%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고 4월 2일부터는 125%의 상호관세를 더해 취임 후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총 14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반면 멕시코, 영국, 아일랜드,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인도, 베트남 수입액은 3월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관세 시행을 앞둔 수입 급증 영향으로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3%(직전분기 대비 연율)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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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주 내 관세 발표 예고한 '의약품' 수입 증가 두드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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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중국 수출품 내수 전환⋯디플레이션 우려 확산
- 미국과의 무역 갈등 속 높은 관세 장벽 탓에 중국이 미국 수출용 상품을 내수 시장으로 돌리면서, 이미 소비 부진과 과잉 생산에 시달리는 자국 경제의 디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중국 지방 정부와 주요 기업들은 관세 타격을 입은 수출업체들의 내수 판매 전환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전자상거래 대기업인 징둥닷컴(JD.com), 텐센트(Tencent), 틱톡의 자매 앱인 더우인(Douyin) 등은 이들 상품의 국내 소비자 대상 판매를 활발히 홍보하고 있다. 실제로 징둥닷컴은 수출기업 지원을 위해 2000억 위안(약 38조 3880억 원) 투입을 약속하고, 미국행 상품 전용관을 개설해 최대 55%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성추핑(盛秋平) 중국 상무부 부부장(차관)은 지난달 "거대한 내수 시장이 외부 충격에 대한 완충 장치"라며 수출 안정과 소비 진작 노력을 당부하기도 했다. '가격 후려치기' 경쟁 심화…물가 지표 줄줄이 '빨간불' 그러나 이러한 내수 전환 움직임의 부작용으로 전문가들은 중국 기업 간 극심한 가격 경쟁을 우려한다. 잉커 저우 바클레이즈 은행 선임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격렬한 가격 전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시장을 겨냥했던 할인 상품의 대량 유입은 기업 수익성을 갉아먹고, 고용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중국 물가 지표는 불안하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023년과 2024년 0% 선을 맴돌다 올해 2월과 3월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지난 3월 전년 같은 달보다 2.5% 하락하며 29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3월 하락 폭은 4개월 만에 가장 컸다. 모건 스탠리 이코노미스트 팀은 무역 전쟁 여파로 4월 PPI 하락률이 2.8%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이번 분기에 관세 영향이 가장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중국의 연간 CPI 상승률이 0%에 그치고, PPI는 1.6%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샨 후이 골드만삭스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수입업자들이 남긴 초과 공급을 흡수하려면 내수와 다른 해외 구매자들을 위한 가격 인하가 필요하다"며 "이 과정에서 일부 산업의 과잉 생산 문제가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당국의 올해 성장 목표치 '5% 안팎'에도 실제 성장률은 4.0%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살인적 관세에 수출길 '꽁꽁'…기업 생존 '위태' 이러한 상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올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45%까지 인상하고, 중국 역시 1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면서 비롯됐다. 높은 관세율 탓에 양국 간 교역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베이징에 있는 부티크 투자은행 샹송앤코(Chanson & Co.)의 선멍 이사는 중국 정부의 수출업체 지원 노력이 "임시방편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시장 접근성 상실이 약한 내수, 가격 전쟁 심화, 박한 마진, 대금 지급 지연, 높은 반품률 등과 맞물려 수출업체들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 이사는 "미국 소비자에게 비싸게 팔 수 있었던 수출업체들에게 내수 판매는 재고 처리와 단기 유동성 확보 수단일 뿐, 이익을 남기기는 어렵다"면서 일부 기업은 폐업하거나 공장 가동 중단을 피하려고 손실을 감수하고 운영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일자리 1600만개 위협…경기 부양책 '만지작' 고용 시장 충격 확산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의 샨 후이 이코노미스트는 미국행 상품 생산에 중국 전체 노동력의 2%가 넘는 약 1600만 개의 일자리가 연관되어 있다고 추산했다. 설상가상으로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주 쉬인(Shein), 테무(Temu) 같은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들이 저가 상품을 관세 없이 미국으로 보낼 수 있게 했던 '최소 면세(de minimis)' 규정마저 폐지했다. 정치 위험(리스크) 자문 회사 유라시아 그룹의 왕단 중국 담당 이사는 "최소 면세 폐지와 현금 흐름 악화가 많은 중소기업을 파산으로 내몰고 있다"면서 수출 의존 지역의 실직 사태가 심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올해 중국 도시 실업률이 정부 목표치인 5.5%를 넘어 평균 5.7%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중국 경제는 부동산 시장 침체에 더해 미국의 고율 관세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팅 루 노무라증권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예상보다 심각한 수요 충격"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에 따라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다수 경제 전문가는 중국 정부가 실제 재정 투입에 앞서 경제 악화의 구체적인 징후를 더 지켜볼 것으로 예상한다. 유라시아 그룹의 왕단 이사는 "중국 당국은 디플레이션을 위기로 보기보다는, 경제 전환기에 가계 저축을 지지하는 완충재로 여긴다"고 분석했다. 한편, 다른 시각도 있다. 저스틴 이푸 린 베이징대 신구조경제학연구소 학장은 "중국이 재정과 통화 정책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구매력을 높일 수 있다며 "미국이 직면한 도전이 중국보다 더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 관세 갈등이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미국이 제조업 기반을 자국으로 이전(리쇼어링)하는 데 최소 1~2년이 걸려, 그동안 미국 소비자들이 높은 물가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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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중국 수출품 내수 전환⋯디플레이션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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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주요 산유국 증산결정 등 영향 WTI 4년여만 최저치
- 국제유가는 5일(현지시간) 주요산유국의 증산결정 등 영향으로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2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6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2.0(1.16달러) 하락한 배럴당 57.13달러에 마감했다. WTI는 거래 초반에는 5% 넘게 굴러떨어지기도 했다. 종가 기준으로 2021년 2월 이후 약 4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7%(1.06달러) 내린 배럴당 60.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도 2021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이어간 것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증산결정을 하면서 공급과잉 우려가 부각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OPEC+는 토요일인 지난 3일 가진 화상회의에서 6월에도 원유 생산량을 하루 41만1000배럴 늘리기로 합의했다. OPEC+는 애초 지난 4월부터 하루 13만8배럴씩 단계적 증산을 이어가기로 했다가 5월부터 하루 41만1000배럴로 증산 속도를 끌어올렸다. OPEC+를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그동안 감산 할당량 이행이 부진했던 이라크와 카자흐스탄을 응징하기 위해 증산을 지속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빨라진 증산 속도가 오는 10월까지 유지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OPEC+의 지난 주말 증산 결정 이후 투자은행(IB)들은 유가 전망치를 잇달아 하향조정했다. 바클레이즈는 올해 브렌트유 전망치를 배럴당 66달러로 4달러 낮췄다. 내년 전망치는 60달러로 2달러 내려 잡았다. ING는 올해 브렌트유 전망치를 종전 70달러에서 65달러로 하향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리터부시앤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사장은 보고서에서 "트럼프 관세에 따른 수요 감소가 예상됨에 따라 향후 몇 달 동안 전 세계 원유 재고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공급 측면의 부정적인 소식을 두드러지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오후들어 사우디아라비아가 6월부터 아시아시장용 원유판매가격을 인상한다는 보도는 하락폭을 제한했다. 프라이스 퓨처스그룹의 애널리스트 필 풀린은 "이같은 보도는 원유 선물의 매수재료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약세 등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가격은 2.4%(79.0달러) 오른 온스당 332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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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주요 산유국 증산결정 등 영향 WTI 4년여만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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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美 경제, 무역 혼란에도 '놀라운 회복력'
- 미국 경제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통상 정책이 일으키는 거센 압박에도 예상 밖의 회복력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고용 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고 낮은 실업률이 유지되는 등 좋은 신호가 나왔지만, 동시에 트럼프 정책에서 비롯된 불확실성이 소비자, 기업, 투자자 전반에 불안감을 퍼뜨리며 경제의 굳건한 기반을 위협한다는 분석이다. 지난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를 보면, 지난 4월 미국에서는 경제학자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일자리가 늘었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에서 안정세를 보였다. 주식시장 역시 4월 저점에서 강하게 반등했다. 인디드 하이어링 랩의 코리 스탈리 이코노미스트는 "또 한 달 동안 실제 고용 데이터는 그전에 나온 나쁜 분위기와 불안감을 정당화하지 못했다"며 "대부분의 예상과 달리, 미국 노동시장은 4월에도 강세를 유지하며 커지는 불확실성과 관세 관련 변동성에 면역이 된 듯하다"고 평가했다. 견조한 고용·수요…예상 웃도는 경제 지표 실제로 최근 석 달간 한 달 평균 일자리 증가 수는 15만 5000개로, 2024년 평균(16만 8000개)보다는 조금 줄었지만 여전히 탄탄한 흐름이다. 고용 증가 속도는 둔화되었으나 기업들은 인력 감축을 꺼리고 있으며,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실업자 한 사람당 구인 건수 역시 팬데믹 이후 가장 높았던 때보다 다소 내려왔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올해 1분기 미국 경제가 연율 -0.3% 성장하며 위축된 배경에는 관세 부과를 앞둔 수입 급증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부 내용을 보면 경제의 가장 큰 버팀목인 소비자 지출은 2023년 중반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으나 여전히 전 분기보다 1.8% 성장하며 탄탄한 수요를 뒷받침했다. 군 관련 지출 감소로 연방정부 지출은 줄었으나 기업 투자는 활발했다. 이처럼 경제 지표가 탄탄함을 유지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시장 기대는 뒤로 밀렸다. 금리 선물 시장은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한 달 전 약 70%에서 현재 40% 미만으로 보고 있다. 연준은 오는 7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그대로 둘 가능성이 크다. 정책 불확실성에 커지는 불안감…소비·투자 '빨간불'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변화무쌍한 관세 정책, 정부 지출 삭감, 이민 제한 조치는 무역 환경을 뒤흔들며 경제 전반에 불안감을 심고 있다. 특히 중국산 수입품에 매긴 145%의 높은 관세는 중국에서 오는 화물 운송량을 급감시켰다. 이에 주요 소매업체들은 가격 인상과 일부 상품 부족 가능성까지 경고하고 나섰다. 이런 불안감은 소비와 투자 심리 위축으로 번지고 있다. 아메리칸 항공과 델타 항공은 가격에 민감한 소비층을 중심으로 국내 여가 여행 수요가 약해졌다고 밝혔다. P&G(팸퍼스), 처치 앤드 드와이트(옥시크린) 같은 소비재 기업들은 1분기 미국 매출 성장이 둔화되었다고 보고했다. 치폴레, 스타벅스, 맥도날드 같은 외식업체들도 미국 안에서 매출 둔화를 겪고 있다. 맥도날드의 경우, 1년 이상 영업한 미국 매장의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줄었다고 밝혔다. 맥도날드의 크리스토퍼 켐프친스키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때 "특히 저소득과 중간 소득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의 누적된 영향과 경제 전망에 대한 커진 불안감 때문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업들도 불확실성에 대비하려고 올해 수익 전망을 거둬들이고 비용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GM은 관세 때문에 올해 순이익이 최대 25% 줄 수 있다고 밝혔고, 애플은 현재 관세 계획만으로 이번 분기에 9억 달러의 추가 비용이 생기며 이는 더 늘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로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대기업 같은 자원이 모자란 중소기업은 상품 부족이나 비용 상승 탓에 특히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미국 고용의 80%가 500명 미만 기업에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우려했다. 여러 심리 지표도 나쁜 신호를 보낸다. 콘퍼런스 보드의 4월 소비자 신뢰 지수는 팬데믹 초기인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시간대 조사에서는 미국인 65%가 앞으로 1년 동안 실업률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 연방준비은행들의 설문조사에서도 기업들은 설비 투자를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관광업 타격 현실화…무역 전선 '먹구름' 일리노이 제조업 협회의 마크 덴츨러 CEO는 "트럼프 행정부 초기에는 세금·규제 개혁 기대로 제조업체들이 낙관했으나 관세 문제가 불거지며 엄청난 불확실성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그는 일리노이의 한 독일 기업이 비싼 중국산 장비를 사들여 새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었다가 추가 관세 부담 때문에 이를 미룬 사례를 들었다. 공급관리협회(ISM)의 4월 제조업 지수 역시 두 달 내리 위축세를 보이며 기업들이 관세 문제로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줬다. 무역 긴장은 관광과 수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3월 라스베이거스 방문객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7.8% 줄었다.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반발한 캐나다인들이 미국 여행을 피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으며, 유럽에서 오는 방문객도 줄고 있다. 플로리다의 베리 농장 '위시 팜스'의 게리 위시나츠키 대표는 캐나다 슈퍼마켓들이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반감으로 자기 회사 제품 구매를 멈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캐나다가 과거 농장 매출의 약 10%를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엇갈리는 침체 전망…경제 연착륙 '안갯속' WSJ가 4월 초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앞으로 1년 안에 경기 침체가 올 가능성은 연초 22%에서 45%로 두 배 넘게 높아졌다. 경기 침체 가능성 전망은 엇갈린다. 앞서 나온 WSJ 조사의 45% 확률은 2022년 10월 예측치(63%)보다는 낮다. 그때 침체 예측은 빗나갔다. JP모건 체이스의 마이크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2022년과 2023년 경험이 없었다면 사람들은 '확실히 침체로 간다'고 말했을 것"이라며 경제학자들이 예측 실패를 의식해 현재 상황을 낮춰볼 수 있다고 봤다. 반면 EY-파르테논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백악관이 결국 관세 정책을 누그러뜨릴 것이라는 기대감에 침체 확률을 60%에서 45%로 낮췄다고 밝혔다. 최근 경제 데이터보다는 정책 변화 가능성에 무게를 둔 판단이라고 다코 이코노미스트는 덧붙였다. 2022년에는 금리 인상 걱정 속에서도 팬데믹 이후 나온 강력한 부양책과 수요 회복이 경제를 지탱했으나, 현재는 이런 '포스트 코로나 로켓 연료'가 다 떨어져 경제가 외부 충격에 더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위시 팜스의 위시나츠키 대표는 "농장의 더 큰 문제는 고질적인 노동력 부족"이라고 짚기도 했다. 클리블랜드에 있는 로건 클러치 코퍼레이션의 앤드루 로건 CEO는 고질적인 인력난 때문에 자동화 투자를 늘린 것이 결과적으로 관세 때문에 생기는 비용 상승 압력을 일부 덜어주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 자재를 미국 안에서 구해 관세 영향도 적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온쇼어링(생산 시설 국내 이전) 확대가 미국 국내 공급망에 부담을 주고 비용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경제는 무역 정책 불확실성이라는 역풍 속에서도 고용과 수요를 중심으로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기업 심리 위축, 투자 지연, 물가 상승 압력 같은 위험 요인이 곳곳에 남아 있어 앞으로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가시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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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美 경제, 무역 혼란에도 '놀라운 회복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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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외국산 자동차 부품에도 25% 관세…한국 부품업계 '긴장'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자동차에 이어 자동차 부품에도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한국 자동차 부품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3일(현지시간)부터 발효된 이번 조치는 지난 3월 26일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포고문에 따른 것으로, 미국 동부시간 오전 0시1분(한국시간 오후 1시1분)부터 적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완성차 업체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올해 4월부터 내년 4월까지 차량가 기준 15%, 이후 1년은 10%에 해당하는 부품에 대해 관세를 면제하는 유예조치도 함께 내놨다. 한국은 미국의 자동차 부품 수입 시장에서 6.4%의 비중을 차지하며, 2023년 기준 135억 달러 규모를 수출하고 있어 국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미니해설] 美 자동차 부품 관세 전면 발효…韓 수출업계 '타격 불가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자동차에 이어 자동차 부품에도 25%의 고율 관세를 공식 발효하면서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은 한국의 최대 자동차 부품 수출국으로, 대미 의존도가 높은 국내 업체들은 관세 충격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월 26일 발표한 포고문에 따라 3일(현지시간) 자정 직후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한국시간으로는 3일 오후 1시1분부터다.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는 이미 지난달 3일부터 적용되고 있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자동차 부품 대미 수출 비중은 2020년 29.5%에서 지난해 36.5%로 증가했다. 미국 내 전체 자동차 부품 수입에서 한국산은 6.4%를 차지하며, 수출액은 135억 달러(약 19조 원)에 이른다. 미국의 관세 대상 품목은 총 332개로, 배터리·모터 등 전동화 부품(30억 달러), 새시·구동축(30억 달러), 전자·전기 부품(25억 달러), 차체 부품(23억 달러), 엔진 부품(13억 달러), 타이어·튜브(8억 달러) 등 다양한 범주를 포함하고 있다. 한 부품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은 공급망 특성상 복수 국가를 거쳐 조립되는데, 미국 국경을 넘을 때마다 고율 관세가 적용되면 수출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자동차업계와 노동계의 반발을 감안해 관세 일부 유예 조치를 함께 발표했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수정 포고문에 따르면, 올해 4월 3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는 미국에서 조립한 차량가의 15%에 해당하는 부품에 대해 관세를 면제하고, 내년 5월부터 2027년 4월 30일까지는 10%에 대해 면제된다. 또한 자동차 및 부품, 캐나다·멕시코산 제품, 철강·알루미늄 제품 간 관세는 중복 적용되지 않으며, 중첩 시 자동차·부품 관세를 우선 적용하도록 행정명령이 내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단기적으로는 국내 부품업계의 타격이 불가피하겠지만, 미국의 수입 다변화 및 중국산 부품 회피 움직임에 따라 반사이익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산업연구원 김경유 선임연구위원은 "중국 부품에 일괄 60% 이상 고율관세가 부과될 경우, 한국산 부품이 대체재로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18년 미·중 무역갈등 당시에도 한국산 자동차 부품 수출이 증가세를 보였던 반면, 중국산 부품은 수출이 급감한 바 있다. 또한 자동차는 안전성과 내구성이 핵심인 소비재인 만큼, 미국 내 완성차 업체들이 단기간에 기존 거래선을 전면 수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는 한국 부품업계로선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 무협 전윤식 수석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은 정치 상황과 연동돼 변화 폭이 크다"며 "관세정책의 지속성과 효과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기업별로 수출 다변화나 원산지 규정 강화에 대응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오는 하반기부터 예정된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 재검토 협상에서 원산지 기준 강화가 거론되며, 향후 한국산 부품의 미국 내 입지는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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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외국산 자동차 부품에도 25% 관세…한국 부품업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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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의 이란산 원유 규제 강화 등 영향 반등
- 국제유가는 1일(현지시간) 미국의 이란산 원유 규제강화 등 영향으로 반등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6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8%(1.03달러) 오른 배럴당 59.24달러에 마감됐다. WTI는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1.8%(1.07달러) 오른 배럴당 62.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상승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원유 수출을 차단하겠다는 뜻을 천명하고 나선 여파로 분석된다. 뉴욕증시의 강세를 따라 오름세를 보이던 WTI는 오전 장 후반 무렵 보합권으로 후퇴했으나 거래종료 직전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제재 발언이 전해지자 반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산 원유나 석유화학 제품의 모든 구매를 지금 멈춰야 한다"면서 "이란에서 원유나 석유화학 제품을 조금이라도 구매하는 모든 국가나 사람은 즉시 2차 제재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들은 미국과 어떤 방식, 형태, 유형으로든 사업하는 것을 허락받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차 제재는 미국 정부의 직접적인 제재 대상과 거래하는 상대방까지도 미국과 교역과 금융 거래 등을 하지 못하게 하는 제재를 의미한다. 미국 증시 등 리스크자산으로 투자자금이 몰리자 리스크자산중 하나인 원유선물에도 자금이 유입되면서 국제유가를 끌어올렸다. 1일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기술주들이 시장예상을 넘어선 실적를 발표한데다 미국 트럼프 정권과 무역상대국간 관세협상이 진전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도 부각되면서 다우지수가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제조업 업황 지표는 예상보다는 선방했지만 기준선인 50을 밑돌며 경기둔화 불안감이 이어진 점은 국제유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7로 전월대비 0.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 '50'을 2개월 연속 밑돌았지만 시장 예상치(48)는 웃돌았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강세 등에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가격은 2.9%(96.9달러) 내린 온스당 322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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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의 이란산 원유 규제 강화 등 영향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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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체코 원전 수주 확정⋯유럽 원전시장 첫 진출
-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사업비 26조원으로 추산되는 체코 신규 원전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유럽 원전시장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체코 정부는 30일(현지시간) 각료회의를 열어 두코바니 원전 신규 건설 예산을 승인했으며 5월7일 한수원과 본계약을 맺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수원과 발주사인 체코전력공사(CEZ) 산하 두코바니Ⅱ 원자력발전사(EDUⅡ)는 양국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최종 계약서에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기업의 원전 수출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6년 만이다. 체코 정부가 나중에 테멜린 단지 내 원전 3·4호기 건설 계획을 확정하면 한수원은 이 사업에도 우선협상권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체코 정부가 사업 지분의 80%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매체들은 체코 정부가 사업비를 일단 대고 발주사가 30년에 걸쳐 상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체코 정부는 두코바니 원전 2기 사업비로 4천억 코루나(26조2천억원)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계약이 체결되면 한수원은 현재 원전 4기를 운영 중인 체코 두코바니 원전 단지에 5·6호기를 새로 짓는다. 2022년 수주전에 뛰어든 한수원은 가격 경쟁력과 공사기간 준수 능력 등을 내세워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프랑스전력공사(EDF)를 제치고 지난해 7월 두코바니 원전 2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한수원은 당초 올해 3월까지 최종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웨스팅하우스와 지식재산권 분쟁에다 입찰에 탈락한 경쟁사들이 체코 반독점당국에 절차적 문제로 이의를 제기하면서 본계약이 늦어졌다. 웨스팅하우스는 올해 1월 한수원과 지식재산권 분쟁을 중단하는 데 합의함에 따라 체코 반독점사무소(UOHS)에 제기한 진정을 취하했다. 체코 정부는 OUHS가 지난 24일 남은 EDF의 이의제기도 최종 기각하자 엿새 만에 한수원과 계약을 체결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새로 짓는 원전은 2036년께부터 차례로 가동될 전망이다. 체코는 2022년 기준 37%인 원자력 발전 비중을 2050년까지 50%로 늘리기로 하고 두코바니와 테멜린 단지에 원전 추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한수원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에는 한전기술, 한전KPS, 한전원자력연료 등 한국전력 그룹 계열사와 민간업체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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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체코 원전 수주 확정⋯유럽 원전시장 첫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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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급락⋯WTI 배럴당 60달러 붕괴
- 국제유가는 30일(현지시간) 미·중 무역갈등과 관세 불확실성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급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6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3.7%(2.21달러) 급락한 배럴당 58.21달러에 마감됐다. WTI의 4월 한달간 낙폭이 18.56%에 달했다. 이는 월간기준으로 2021년 11월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글로벌 벤치마크인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은 전장보다 1.8%(1.13달러) 내린 배럴당 63.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은 세계 최대 석유 생산국 중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증산 방침을 밝히자 글로벌 원유공급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우디는 추가적인 공급 감축으로 인한 장기간의 저유가는 감당할 수 있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프라이스퓨쳐스그룹의 필 플린 선임 분석가는 "또 다른 원유 생산 전쟁으로 치닫고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며 "사우디가 시장 점유율을 되찾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의 회원국 중 다수는 6월부터 산유량을 더 늘리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다음 달 5일 회의를 열고 생산량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PVM 애널리스트들은 "OPEC+가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시장에 추가 원유를 계속 공급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이대로라면 무역 전쟁으로 원유 수요 증가에 대한 희망이 모두 무너진 상황에서 국제 원유가 더 많이 공급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3년 만에 역성장했다는 소식이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며 국제유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상무부는 계절 조정 기준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연율 마이너스0.3%를 기록했다고 예비 집계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성장률 2.4%에서 크게 둔화된 수치이자 2022년 1분기 이후 첫 역성장이다. 미국이 중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이후 미·중 무역 협상이 여전히 진척이 없는 점도 국제유가 하락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관영 중앙방송(CCTV) 계열의 소셜미디어인 '위위안탄톈'은 이날 오후 미국이 최근 중국 정부에 협상 관련 연락을 취해왔다고 보도했다. 위위안탄톈은 홈페이지에 '단독 공개'라는 타이틀을 달고 올린 포스팅에서 "최근 미국이 관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여러 채널을 통해 중국과 적극적으로 접촉해 왔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 정부에서 공식적인 반응이 없는 만큼 원유 시장은 이 같은 소식에 별달리 반응하지는 않았다. 이와 함께 달러가치 상승도 국제유가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지수)는 99.3322로 전장 대비 0.33% 상승했다.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대부분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유 가격이 높아져 해외 트레이더들의 수요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된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가치 상승 등에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가격은 0.4%(14.5달러) 내린 온스당 331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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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급락⋯WTI 배럴당 60달러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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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87)] 관세정책 부메랑에 3년 만에 '역성장 쇼크' 빠진 미국 경제
- 올해 1분기 미국 경제가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시행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기업들이 재고 확보를 위해 수입을 크게 늘린 때문으로 분석된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30일(현지시간) 1분기 미국의 GDP(국내총생산) 증감률(속보치)이 직전분기 대비해 연율 환산으로 -0.3%로 집계됐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경제가 분기 기준으로 역성장한 것은 코로나 위기시인 2022년 1분기(-1.0%) 이후 3년 만이다. 미국 경제는 긴축 통화정책과 소비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2023년 2.9%, 2024년 2.8%의 경제성장률을 보였다. 직전 분기인 작년 4분기에도 2.4%의 성장률을 보였다. 상무부는 수입 증가와 정부지출 감소가 GDP 감소에 주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1분기 중 수출이 1.8% 증가한 반면 수입은 41.3% 급증했다. 특히 상품 수입이 50.9% 늘었다. 수입 증가는 1분기 성장률을 5.03%p 낮춘 것으로 집계됐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이 추산해 공개하는 성장률 전망모델 'GDP 나우'는 1분기 수입 급증을 반영, 지난 29일 최종 업데이트한 추산치에서 금 수출입을 제외한 1분기 성장률을 -1.5%로 추정하기도 했다. 월가에서도 트럼프 관세 시행을 앞두고 기업들이 외국산 소비재나 원자재에 대한 재고 축적에 나서면서 수입 물량이 대폭 증가할 거라고 예상해왔다. 머스크 주도 구조조정에 정부지출도 감소⋯소비·투자는 선방 정부 지출도 1분기 중 1.4% 감소하며 1분기 역성장에 영향을 미쳤다. 정부지출 감소는 1분기 성장률을 0.25%p 낮춘 것으로 분석됐다. 1분기 연방정부 지출이 5.1%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에 지방정부 지출은 0.8% 증가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가 트럼프 행정부 들어 연방정부 지출과 인력을 크게 줄인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수입과 정부지출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크게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개인소비는 1분기에 1.8% 증가했다. 내구재 소비는 3.4% 감소했지만, 비내구재 소비(2.7%)와 서비스 소비(2.4%)는 감소하지 않고 꾸준한 상태를 유지했다. 민간투자는 설비투자가 크게 늘면서 1분기 중 21.9% 급증했다. 관세 시행에 앞서 기업들이 설비투자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민간재고투자의 증가는 1분기 성장률을 2.25%p 올리는 데 기여했다. 미국 경제 수요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민간지출(국내 민간구매자에 대한 최종 판매) 증가율은 3.0%로 지난해 4분기(2.9%) 대비 상승했다. 출범 100일을 보낸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핵심 정책인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으면서 앞으로 '트럼프표 경제 정책'이 역풍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 2분기에도 역성장을 이어갈 경우 미국 경제는 기술적 경기침체에 접어들 수 있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분기 GDP 지표가 관세 관련 불확실성으로 단기적인 요인이 포함돼 있어 경기 흐름을 잃어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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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87)] 관세정책 부메랑에 3년 만에 '역성장 쇼크' 빠진 미국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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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산 에탄도 관세 면세⋯비공식 '화이트 리스트' 존재
- 중국이 미국산 반도체에 이어 에탄(에테인)에 대해서도 125%의 추가 관세를 면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어터통신은 30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최근 미국산 에텐에 대한 관세를 조용히 철회했으며, 이에 대한 공식 발표는 없었다고 밝혔다며 이날 연합뉴스가 전했다. 중국은 이미 반도체·의약품 일부에 대해서도 비공식 관세 면제를 시행 중이며, '화이트 리스트'로 분류된 주요 품목에 대해 정부가 개별 기업에 통보하는 방식으로 관세를 면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니해설] 중국, 대미 강경 기조 속 '화이트 리스트'로 실속 챙기기⋯에탄도 관세 면제 중국이 미국산 반도체에 이어 석유화학 원료인 에탄에 대해서도 고율 관세를 면제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중국 당국의 '이중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에 강경한 무역 보복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경제적 피해를 줄이기 위한 실질적인 완화 조치를 병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로이터통신은 30일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최근 며칠 사이 미국산 에탄(에테인)에 대한 125% 추가 관세를 면제했다고 보도했다.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현장에서 통관을 담당하는 기업들에는 이미 해당 조치가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에탄은 석유화학산업에서 핵심 원료로 사용되며, 미국이 수출하는 에탄의 절반가량을 중국이 수입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하루 평균 49만2000 배럴의 에탄을 수입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의존도가 높은 품목에 대한 관세 부담을 제거함으로써 중국 내 석유화학 기업의 비용 압력을 덜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이번 에탄 관세 면제는 중국 당국이 주요 품목을 선별해 작성한 이른바 '화이트 리스트'에 기반한 조치로 풀이된다. 로이터는 복수의 기업 관계자를 인용해, 상하이 푸둥 지방정부 등 일부 지방정부가 미국산 품목의 관세 면제 여부를 관련 기업에 비공식적으로 통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기업은 당국에 직접 연락애 면제 가능성을 타진하라는 안내도 받았다고 밝혔다. 실제 화이트 리스트에 오른 품목은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반도체, 의약품, 석유화학 등 미국 기술 또는 자원에 의존도가 높은 분야가 주 대상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산 반도체 및 의약품 일부에 대해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조용히 관세가 면제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중국 당국의 이러한 방식은 미중 간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경제 전반의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대응으로 해석된다. 특히 미국의 반도체 제재, 수출 통제 등이 중국 산업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핵심 수입 품목에 대한 탄력적인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중국 정부가 겉으로는 미국과 대립 각을 세우면서도, 국내 산업 보호를 위해 조용히 관세 완화 조치를 병행하고 있다"며 "화이트 리스트 전략은 중국의 실용주의적 경제 대응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향후에도 에너지, 첨단소재, 바이오분야 등에서 화이트 리스트에 포함디는 품목이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재편 국면에서 중국이 수입선 다변화와 동시에 미중 무역의 '관리형 유연화'를 병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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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산 에탄도 관세 면세⋯비공식 '화이트 리스트'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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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25 흥행에⋯삼성전자,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 달성
- 삼성전자가 갤럭시 S25 시리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30일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이 79조14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5%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기존 최대였던 작년 3분기 실적(79조987억원)을 소폭 넘어선 것이다. 영업이익은 6조68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으며, 이는 시장 전망치인 5조1523억원을 29.8% 상회했다. 순이익은 8조2229억원으로 21.74% 증가했다. 모바일 사업 부문이 갤럭시 S25 흥행에 힘입어 영업이익 4조원을 넘기며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 [미니해설] 삼성전자, 1분기 최대 매출 경신…갤럭시 S25 흥행에 모바일 부문 '함박웃음' 삼성전자가 2025년 1분기 실적에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실적 호조의 중심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S25'가 있었다. 30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79조140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10.05% 증가한 수치로, 종전 최대였던 2023년 3분기 실적을 소폭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6조6853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으며, 시장 예상치(5조1천523억원)를 30% 가까이 웃돌았다. 순이익 역시 8조2229억원으로 21.74% 늘어나며 실적 개선 흐름을 뒷받침했다. 영업익 6.6조·순익 8.2조…디바이스경험 부문이 실적 견인 이번 실적의 핵심은 모바일 사업이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완제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매출 51조7000억원, 영업이익 4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이 중 갤럭시 S25가 포함된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 부문은 37조원 매출, 4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갤럭시 S25의 초기 판매 호조가 매출 확대에 크게 기여했으며, 부품 단가 하락과 리소스 효율화 전략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이 부문은 두 자릿수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전사 실적의 중심축 역할을 했다. 반면 반도체를 맡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매출 25조1000억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에 그쳤다. 메모리 부문은 서버용 D램 수요 증가로 수요는 있었지만,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출이 반도체 수출 통제 등의 영향으로 줄며 전 분기 대비 17% 감소한 19조1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시스템LSI 소폭 개선⋯파운드리는 부진한 흐름 보여 시스템LSI는 일부 고객사 공급 차질에도 불구하고 고화소 이미지센서 공급이 늘며 실적이 소폭 개선됐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가동률 정체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1분기 연구개발비는 9조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번 실적은 지난 8일 발표한 잠정 실적(매출 79조원, 영업익 6조6000억원)을 소폭 상회한 수준으로, 삼성전자가 연초 기대 이상의 출발을 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1분기 최대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삼성주가는 이날 오전 10시 23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27% 하락해 55,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과한 '상호관세'는 대부분 7월까지 유예되었으며, 삼성이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베트남과 한국 등 수십개국에 타격을 줄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모바일 부문에서의 선전과 함께 반도체 부문의 수익성 회복 여부, AI와 HBM 등 미래 기술에 대한 중장기 전략이 향후 실적 흐름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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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25 흥행에⋯삼성전자,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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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 영향 2%대 떨어져
- 국제유가는 29일(현지시간) 관세전쟁 여파에 따른 글로벌경기 침체 우려 등 영향으로 2% 이상 하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6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2.6%(1.63달러) 하락한 배럴당 60.42달러에 마감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2.4%(1.61달러) 내린 배럴당 64.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은 미국 상품 무역 적자가 역대 최대치로 늘어난 가운데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흐름이 중단되다시피 하면서 글로벌 침체 불안감이 커지면서 원유수요가 감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지난 3월 상품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1620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월의 1478억달러보다 9.6% 증가했으며 시장 예상치 1460억달러도 웃돈 수치다. 특히 소비재 수입 규모가 3월에 1028억달러로 늘어나면서 무역수지 적자가 확대됐다. 소비자 상품 수입 규모는 직전월 대비 27.5% 급증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발표를 앞두고 선주문에 나선 기업이 급증했다는 뜻이다. 동시에 무역이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에 걸림돌이 된 것이다. 미즈호의 밥 야거 에너지 선물 부문 이사는 "중국과 미국 간 무역 흐름이 준(準)금수조치 수준으로 둔화했다"며 "주요 교역국과 미국이 아무런 합의도 하지 못한 채 시간이 흘러갈수록 전 세계적인 수요 붕괴 상황이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경기둔화를 보여주는 경제지표들도 국제유가 하락요인으로 꼽힌다. 이날 발표된 4월 미국소비자신뢰지수는 86으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예상치(87.3)을 밑돌며 2020년이래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또한 3월 미국 고용동태조사(JOLTS)에서는 구인건수가 719만2000건으로 시장예상치(748만건)에 못미쳤다. 석유 산업도 관세 충격을 받기 시작했다. 영국의 메이저 석유회사 BP는 정제 및 가스 거래 부진으로 순이익이 예상보다 48% 급감한 14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이번 주 엑손모빌과 셰브런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미·중 무역 협상이 제대로 시작도 하지 못한 가운데 주요 산유국의 증산도 국제유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삭소뱅크의 올레 한센 분석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생산량을 추가로 늘리는 것은 카자흐스탄이 생산량 감축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최악의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관세전쟁 완화기대감 등에 하락반전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가격은 0.4%(14.1달러) 내린 온스당 333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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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 영향 2%대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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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미국 완성차 수입부품 관세 2년 완화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에서 수입한 부품으로 미국에서 자동차를 만드는 기업들의 부품 관세 부담을 2년간 한시적으로 줄이기로 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고위당국자는 2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의 자동차 부품 관세 완화 정책을 소개했다. 미국에서 자동차를 완성해 미국에서 판매한 업체가 그 기록을 상무부에 제출하면 자동차 가격(MSRP)의 15%에 해당하는 금액의 '크레딧(credit)'을 받게 된다. 업체는 향후 자동차 부품을 수입할 때 이 크렛딧만큼 부품 관세를 '상쇄(offset)'할 수 있다. 고위당국자는 "이는 기본적으로 업체들이 (차에 들어가는) 부품의 15%는 관세 없이 외국에서 가져와서 자동차에 넣을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고위당국자는 설명했다. 이 정책은 2년만 시행할 계획이다. 첫해에는 크레딧으로 인정해주는 비율이 자동차 가격의 15%인데 이는 원래 25%인 부품 관세를 3.75%포인트(0.15x0.25=0.0375)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고위당국자는 설명했다. 두 번째 해에는 그 비율이 10%로 낮아지고 그다음 해부터는 상쇄 혜택을 제공하지 않는다. 고위당국자는 그간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에 완전한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호소해 이번 정책을 시행한다면서 "2년은 충분한 시간"이라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업체들에게 관세에 적응할 시간을 주는 대신 미국에 무엇을 줄 수 있는지 물었고, 이에 미국과 외국의 자동차 업체들은 수만개의 일자리 창출과 생산 확대, 생산라인 증설, 신규 공장 등을 약속했다고 고위당국자는 전했다. 고위당국자는 자동차 업계가 아무리 노력해도 자동차 부품의 15%는 미국에서 조달할 수 없기 때문에 15%에 대해서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고위당국자는 "미국에서 완성했으며 국내 콘텐츠(부품) 비중이 85% 이상인 모든 자동차는 어떤 관세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완화 조치는 "미국에서 제조하는 모든 자동차"에 해당한다면서 "국내 업체뿐만 아니라 외국 업체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품 관세는 다른 품목별 관세와 중첩해서 부과하지 않도록 했다.예를 들어 현재 미국은 철강에도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철강을 소재로 한 자동차 부품의 경우 25% 철강 관세와 25% 부품 관세를 둘 다 내는 게 아니라 "어느 쪽이든 더 높은 관세를 낸다. 중첩되지 않는다"고 고위당국자는 말했다. 다른 상무부 당국자도 업체가 자동차 부품 관세를 내면 캐나다와 멕시코에 부과한 관세나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미국은 지난 4월 3일부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이 관세는 오는 5월 3일부터 자동차부품으로 확대 적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3일 발효되는 수입산 자동차 부품 관세 부담을 2년간 완화하는 행정명령에 이날 서명한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자동차 부품 관세 완화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과 회의를 진행했고, 자동차 산업을 미국으로 되돌리는데 전념하고 있다"며 "자동차 관세 완화에 대해 자세히 말씀드리지는 않겠지만 미국 자동자 제조업의 리쇼어링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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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미국 완성차 수입부품 관세 2년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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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조 페트로브라스 해저 사업, SLB·테크닙FMC 수주 유력
- 브라질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가 발주한 10억 달러(약 1조 4396억 원) 규모의 해저 트리 및 관련 장비 공급 계약 수주전에서 SLB(원서브시)와 테크닙FMC가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고 업스트림 온라인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이번 대형 계약을 나누어 가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 계약은 브라질 캄푸스 및 산투스 분지 내 해상 유전 개발에 필요한 핵심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한다. 이번 발주 물량은 캄푸스 및 산투스 분지 내 알바코라, 바라쿠다-카라팅가, 부지오스, 주바르치, 마를린 술, 메루, 혼카도르, 사피뇨아, 수루루, 투피 등 최대 10개 유전에 투입될 예정이다. 해당 유전들에 배치될 부유식 원유 생산 저장 하역 설비(FPSO)와 연계되어 유정의 생산, 관리, 유지보수를 지원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해저 트리 82기 등 첨단 장비 대거 포함 공급 품목에는 해저 유정의 유체 흐름을 제어하는 핵심 장비인 해저 트리(subsea tree) 최대 82기를 비롯해 전기-유압식 분배장치(UDEH) 2기, 비상 차단 밸브(ESDV) 1기, 인라인 티(ILT) 4기가 포함된다. 또한 설치, 예방 정비, 보존 등 관련 서비스 일체가 계약 범위에 들어간다. 해저 트리는 고압·고온의 심해 환경에서 안정적인 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필수 장비이며, 최근에는 첨단 센서와 원격 제어, 실시간 데이터 전송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효율과 안전성을 높이는 추세다. SLB·테크닙FMC 양분 전망…브라질 시장 영향력↑ 업계에서는 SLB의 해저 사업부문인 원서브시(OneSubsea)와 테크닙FMC(TechnipFMC)가 최종 공급사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한다. 특히 SLB는 과거 부지오스 유전 등에서 페트로브라스와 다수의 해저 트리 공급 계약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이 있다. 브라질은 2024-2025년 전 세계 해저 트리 수요의 약 4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최대 시장으로, 페트로브라스의 대규모 발주는 관련 산업의 생산과 기술 개발을 견인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장기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장비를 공급·설치하고 유지보수까지 책임지는 포괄적인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수주 기업은 브라질 현지 생산 및 부품 조달 요건(local content)도 충족해야 한다. 페트로브라스의 이번 투자는 브라질 초심해 유전 개발을 가속하고 에너지 안보 및 수출 확대에 기여하는 동시에, 글로벌 해저 장비 시장의 성장과 기술 혁신을 촉진하며 브라질 현지 산업 활성화와 고용 창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페트로브라스의 이번 10억 달러(약 1조 4396억 원) 규모 해저 트리 발주는 브라질 해상 유전 개발 가속화와 글로벌 해저 장비 시장 성장에 크게 기여할 초대형 프로젝트로 평가받는다. SLB(원서브시)와 테크닙FMC가 수주를 양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장기 공급 계약, 첨단 기술 적용, 현지화 요건 등이 이번 사업의 주요 특징으로 꼽힌다. 이번 발주로 브라질은 향후 수년간 세계 최대 해저 장비 시장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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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조 페트로브라스 해저 사업, SLB·테크닙FMC 수주 유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