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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앙은행, 지준율·정책금리 인하…192조원 유동성 푼다
- 중국이 미중 관세전쟁 여파로 인한 경기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판궁성 중국인민은행장은 7일 기자회견에서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해 약 1조 위안(한화 약 192조원)의 장기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정책금리도 0.1%포인트(p) 낮춘다. 오는 15일부터 인하된 지준율이 적용된다. 또한 역레포 금리, 대출우대금리(LPR), 자동차 금융사 지준율, 주택공적금 대출금리 등도 줄줄이 인하된다. 당국은 이를 통해 내수와 부동산 시장을 부양하겠다는 방침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 확장적 재정정책과 완화적 통화정책을 병행하며 경기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니해설] 미중 관세전쟁 여파에 中 경기부양 가속…'현금 살포'로 총력 대응 중국이 본격적인 경기부양에 나섰다. 미국과의 관세전쟁이 재점화되며 중국의 대미 수출 급감과 내수 침체가 현실화하는 가운데, 중국 중앙은행이 대규모 현금 유입 조치를 발표했다. 판궁성 중국인민은행장은 7일 '시장 심리 지원을 위한 패키지 금융정책' 관련 기자회견에서 지급준비율(RRR)을 0.5%포인트 인하해 장기 유동성 1조 위안(약 192조원)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는 인민은행 기준으로 상당한 유동성 방출로, 내수 소비와 기업 투자를 자극하려는 조치다. 정책금리도 0.1%포인트 인하된다. 구체적으로는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를 1.5%에서 1.4%로 낮춰, 시장 실세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 역시 연쇄적으로 0.1%포인트 내릴 전망이다. 자동차금융사·금융리스사 지준율은 전면 폐지된다. 이는 자동차 소비 진작을 노린 조치로, 최근 중국 내수 시장의 핵심 축으로 떠오른 자동차 수요에 직접적인 자극을 주기 위한 정책이다. 여기에 구조적 통화정책 도구 금리도 0.25%포인트 인하됐다. 농촌 및 소기업 지원을 위한 재대출 금리 등은 1.75%에서 1.5%로, 담보보완대출(PSL) 금리는 2.25%에서 2.0%로 조정된다. 이를 통해 자금 접근성이 떨어지는 중소기업과 농촌경제의 금융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의도다. 주택시장 부양도 본격화된다. 주택공적금 대출 금리를 0.25%포인트 낮추고, 5년 만기 첫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2.85%에서 2.6%로 인하한다. 판 행장은 이를 통해 연간 약 200억 위안(약 3조9천억 원)의 이자 부담 경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중국 정부는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완화적인 통화정책의 병행을 거시경제 기조로 삼고 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복귀 가능성과 2기 행정부 하 관세 강화 우려가 커지자, 중국 내에서는 조속한 경기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고조됐다. 판 행장은 이어 내수 진작 및 고령층 복지 확대를 위한 재대출 5,000억 위안(약 96조 원)을 신설하고, 과학·기술혁신 지원 재대출 한도도 5,000억 위안에서 8,000억 위안(약 154조 원)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자본시장 안정화에도 초점이 맞춰졌다. 증권사·보험사·기금 운용사를 대상으로 스왑 자금 5,000억 위안을 공급하고, 주식 자사주 매입 및 증자 재대출을 통해 3,000억 위안을 추가 공급한다. 이를 통해 총 8,000억 위안(약 154조 원) 규모의 유동성을 자본시장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동석한 리윈쩌 국가금융감독총국장은 보험사의 장기 투자 확대와 관련해 600억 위안(약 11조6천억 원) 규모의 시범 투자 자금이 이미 승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1분기 중국의 부동산 대출 잔액이 7,500억 위안으로 2022년 이래 최대폭으로 증가했다"며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부실 부동산기업에 대한 '화이트리스트' 대출이 6조7000억 위안(약 1296조 원)에 달해 1600만 채 이상의 주택 완공·인도가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 총국장은 가까운 시일 내에 △ 부동산 안정화 △ 중소·민영기업 자금 지원 △ 관세 피해 기업 보전 △ 기술혁신 보험 등 8개 분야에 걸친 새로운 금융지원 정책도 발표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우칭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도 증시에 대한 국유자본의 적극적인 개입을 시사했다. 그는 지난달 중앙후이진 등 국유 투자기관이 투입한 증시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상장기업의 인수합병(M&A)을 지원해 우량화를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경기 대응을 넘어 구조개혁과 자산시장 안정, 내수 촉진까지 포괄하는 '올인형' 부양 패키지로 평가된다. 중국이 미중 통상 격화와 내부 경기 둔화라는 이중 압박 속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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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앙은행, 지준율·정책금리 인하…192조원 유동성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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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도 인간처럼 '비합리적' 판단⋯"과신·편향 반복"
- 인공지능(AI)이 인간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사고한다고 여겨져 왔지만, 실제 의사결정 과정에서는 인간과 유사한 비합리성을 드러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캐나다·호주 등 국제연구팀에 따르면 오픈AI의 생성형 언어모델(챗GPT)을 대상으로 18개의 대표적인 인간 인지 편향(cognitive bias)에 대한 반응을 실험한 결과, 거의 절반의 상황에서 인간과 유사한 편향적 판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라이브사이언스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지난 4월 8일 국제학술지 제조 및 서비스 운영관리 학술지 '매뉴팩처링 앤드 서비스 오퍼레이션스 매니지먼트(Manufacturing & Service Operations Management) 논문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캐나다와 호주의 5개 학술기관이 공동 수행했으며, 실험에는 GPT-3.5와 GPT-4 두 가지 모델이 사용됐다. 연구진은 확률 판단, 논리 연산, 위험 회피, 과신, 소유효과(자신이 가진 것에 과도한 가치를 부여하는 경향) 등 인지 심리학에서 자주 다뤄지는 시나리오를 제시해 AI가 얼마나 인간적인 오류를 반복하는지 검증했다. 그 결과, GPT-4는 명확한 수리적 해답이 존재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GPT-3.5보다 정확도가 높았으나, 주관적 선택이나 선호가 개입되는 문제에서는 오히려 인간보다 더 보수적이거나 확신에 찬 판단을 내리는 경향이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캐나다 아이비경영대학원 양 천(Yang Chen) 조교수는 성명을 통해 "공식화된 문제 해결에는 AI가 유용할 수 있지만, 주관적 판단이 요구되는 상황에서는 사용자가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GPT-4는 불확실한 조건에서 보다 안전하고 예측 가능한 선택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인간보다 더 강하게 나타났다. 예를 들어, 무작위성에 패턴이 있다고 믿는 '핫핸드 오류(hot hand fallacy)'나, 특정 정보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에 더 자주 빠지는 양상도 관찰됐다. 핫핸드 오류(hot hand fallacy)는 무작위적 사건에서 특정 결과가 반복되면, 앞으로도 같은 결과가 계속 나올 것이라고 믿는 인지 편향을 말한다. 즉, "연속된 성공은 앞으로도 성공할 확률을 높인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이는 의사결정의 오류로 이어질 수 있다.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은 사람들이 자신이 이미 믿고 있는 신념이나 가설을 뒷받침하는 정보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고, 그와 모순되는 정보는 무시하거나 평가절하하는 경향이다. 반면, AI는 인간이 흔히 범하는 '기저율 무시(base-rate neglect)', '매몰비용 오류(sunk cost fallacy)' 등에서는 비교적 이성적인 판단을 유지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편향이 훈련 데이터 내에 존재하는 인간의 사고 패턴에서 비롯되며, 이후 인간 피드백을 통해 반복적으로 강화된다고 분석했다. 논문 공동 저자인 캐나다 맥매스터대학교 미나 안디아판(Meena Andiappan) 교수는 "AI는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직원처럼 다뤄야 하며, 윤리적 지침과 감독 체계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인간의 비합리성을 단순히 자동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마지막으로 "AI를 계산기처럼 신뢰할 수 있는 영역에 활용할 때 가장 높은 효용을 기대할 수 있다"며, "주관성이나 전략적 판단이 요구되는 분야에서는 반드시 인간의 검토가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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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도 인간처럼 '비합리적' 판단⋯"과신·편향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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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해킹 여파에 신규가입 중단⋯유심 교체 100만건 돌파
- SK텔레콤은 최근 해킹 사태 이후 유심(USIM) 보안 강화를 위해 5일부터 전국 대리점과 온라인 채널에서 신규 가입 접수를 중단했다. 현재까지 유심을 교체한 고객은 100만 명에 이르며, 예약자도 770만 명에 달한다. SKT 측은 유심 물량을 확보해 신속한 교체에 나서고 있으며, 하루 최대 교체 가능 수량은 전국 2,600개 매장 기준 20만 건 수준이다. SKT는 현재까지 금전적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위약금 면제 여부 등은 내부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미니해설] SKT, 유심 해킹 사태에 '신규가입 중단'…유심 교체 100만건 돌파 SK텔레콤이 최근 발생한 해킹 사태에 따른 대응 조치로 5일부터 전국 대리점과 온라인 채널에서 신규 가입 접수를 일시 중단했다. 아울러, 해킹 우려로 유심(USIM) 칩을 교체한 누적 고객 수는 100만 명을 넘어섰고, 교체를 예약한 인원도 77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SK텔레콤은 서울 중구 삼화빌딩에서 일일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대응 상황을 공유했다.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은 "유심 교체 수요가 폭증해 현재까지 100만 건 이상 처리했으며, 예약자는 770만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어 "유심 물량은 해외 제조사 탈레스 등에서 대량 주문을 넣은 상태로, 이달 말까지 500만 개 이상이 추가로 공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루에 처리 가능한 유심 교체 수량은 전국 2,600여 개 매장 기준 15만~20만 건 수준이다. SKT는 영업시간 연장 등을 통해 최대 25만 건까지 처리 가능하다고 밝혔다. 신규가입 전산 차단…기존 유심 활용 가입만 제한적 허용 SK텔레콤은 이날부터 신규가입 전산 시스템 자체를 차단했다. 임봉호 SKT MNO사업부장은 "일부 판매점이 기존 보유 유심으로 가입자를 유치하는 것은 막기 어렵지만, 신규로 들어오는 유심은 모두 대리점의 교체 수요에 우선 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유심 복제 및 불법 개통 우려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SKT는 동시에 해외 로밍 고객을 위한 유심 보호서비스도 이달 14일까지 시스템을 개편해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류정환 SKT 부사장은 "해외 고객은 수집 가능한 정보가 국내보다 적지만, AI 기반 기술을 통해 보호 기능을 구현했다"고 전했다. 아직 금전 피해는 없어⋯"책임은 SKT가 져야" 입장 표명 SK텔레콤은 이날까지 해킹으로 인한 실질적인 금전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불법 유심 복제나 고객 계좌 유출로 인한 금전 피해는 아직 파악된 바 없다"며 "그러나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으며, 지속적인 보안 강화와 이중·삼중 보호 조치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유심 보호서비스 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피해 발생 시 책임지는 것이 맞다"며 피해자 책임 전가 논란을 의식한 듯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해킹 사태의 책임이 SKT 측에 있는 경우 위약금을 면제할 수 있다는 국회 입법조사처의 유권해석과 관련해선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며, 아직 결론은 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손해보상 보험 한도가 10억 원에 불과하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절차상 가입한 보험일 뿐, 고객 피해와 무관하게 책임지는 것이 회사의 기본 원칙"이라고 밝혔다. 악성코드 정밀 조사 중…보안 시스템 전면 재정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최근 SK텔레콤 서버 조사에서 추가 악성코드를 발견한 사실과 관련해서는, "합동 조사단 차원의 공식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짧게 언급했다. 이번 해킹 사태는 이동통신 사업자와 고객 모두에게 유심 보안의 중요성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특히 2천만 명이 넘는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와 수백만 건의 유심 교체 요청은, 통신 서비스의 기본 인프라에 대한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통신업계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유심 기반 인증 체계를 강화하고, 생체인식 등 보다 안전한 본인 확인 수단을 도입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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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해킹 여파에 신규가입 중단⋯유심 교체 100만건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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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온라인 구매 비중 53.7%⋯비대면 소비 트렌드 속 '유일한 절반 돌파'
- 가전제품의 온라인 구매 비중이 주요 소비재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가전의 온라인 침투율은 53.7%로, 주요 품목 중 유일하게 50%를 넘어섰다. 가구(49.7%)와 서적·문구(49.3%)도 근접했다. 반면 식품(26.2%)은 가장 낮았다. 2020년 이후 4년간 가전의 온라인 구매 비율은 15.5%포인트 증가해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업계는 가전제품의 높은 가격과 활발한 가격 비교 문화, 구매 편의성 등이 온라인 거래 증가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니해설] 온라인 가전 구매, 절반 넘어…가구·서적도 근접 온라인쇼핑 시장이 성숙 단계로 접어든 가운데, 소비자들이 가장 활발히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상품은 '가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가전제품의 온라인 침투율은 53.7%로, 주요 소비재 가운데 유일하게 절반을 넘겼다. 온라인 침투율은 소매판매액 중 온라인 거래가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이어 가구(49.7%)와 서적·문구(49.3%)가 50%에 근접했다. 신발·가방(39.9%), 화장품(37.4%), 의류(31.8%) 등 패션·뷰티 영역도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보였으며, 식품은 26.2%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가전, 4년 새 15.5%p 상승…가장 빠른 성장세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온라인쇼핑 시장이 본격 확대된 2020년 이후, 가전제품의 온라인 침투율은 38.2%에서 지난해 53.7%로 15.5%포인트나 뛰었다. 이는 전체 주요 상품군 중 가장 큰 증가폭이다. 같은 기간 식품은 13.9%에서 26.2%로 12.3%포인트 상승하며 두 번째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고, 서적·문구는 4.4%포인트, 의류는 2.7%포인트 올랐다. 반면 일부 품목에서는 온라인 구매 비중이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는 2020년 52.3%에서 지난해 49.7%로 감소했고, 신발·가방은 40.5%에서 39.9%, 화장품은 39.5%에서 37.4%로 각각 하락했다. 가격 민감도와 정보 접근성, 온라인 가전 인기 이유 업계에서는 가전제품의 온라인 구매 비중이 높은 이유로 '가격 경쟁력'과 '정보 접근성'을 꼽았다. 가전은 고가 제품이 많은 만큼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표적인 품목이다.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서 할인 혜택이 다양하고, 모델·브랜드·스펙 비교가 쉬운 점이 구매를 유도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자상거래 업계 관계자는 "가격뿐 아니라 제품 정보, 소비자 리뷰, 사양 비교 등이 쉬워 온라인이 유리하다"며 "특히 설치와 배송까지 포함된 풀서비스 제공이 정착되면서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가구 역시 온라인 구매 비중이 높은 편이다. 제품의 크기와 사양, 배치 예시를 사진과 영상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고, 매장 방문 없이도 다양한 옵션을 비교할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 니즈와 맞아떨어진다. 식품·패션도 온라인 전환 가속 특히 눈에 띄는 변화는 식품의 온라인 구매 확산이다. 전통적으로 신선도나 품질을 눈으로 확인하고 구매하던 소비 습관이 점차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는 '콜드체인'으로 대표되는 냉장·냉동 유통 체계가 안정화되면서 신선식품의 품질에 대한 신뢰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또한, 1~2인 가구 증가로 인해 생필품을 대용량으로 사기보다는 필요한 만큼 자주 구매하는 소비 트렌드가 정착되면서 온라인 식품 구매의 효율성이 부각되고 있다. 패션 분야 역시 과거엔 오프라인 매장에서 착용해보고 구매하는 소비 형태가 일반적이었으나, 코로나19를 계기로 온라인 패션 플랫폼이 급성장하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온라인 구매 비중이 높아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AI 기반 사이즈 추천, 빠른 배송, 간편한 반품 등 맞춤형 서비스가 일반화되면서 소비자들이 오프라인보다 나은 쇼핑 경험을 온라인에서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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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온라인 구매 비중 53.7%⋯비대면 소비 트렌드 속 '유일한 절반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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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MS·메타 '깜짝 실적'에 AI 우려 걷혀…뉴욕증시 8일째↑, 나스닥 1.5% 급등
- 뉴욕증시가 'AI 대장주'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메타 플랫폼스(META)의 강력한 실적 발표에 힘입어 5월 첫 거래일을 상승세로 마감했다. 시장을 짓누르던 AI 투자 회수와 경기 둔화 우려가 일부 완화되면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S&P 500 지수는 8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 지수는 전장보다 83.60포인트(0.21%) 오른 40,752.96으로 장을 마쳤다. S&P 500 지수는 35.08포인트(0.63%) 상승한 5,604.1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64.40포인트(1.52%) 급등한 17,710.74를 기록하며 4월 초 하락분을 만회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사업 '애저'의 낙관적 전망으로 7.6% 급등했고, 메타는 견조한 광고 실적 덕분에 4.2% 상승했다. 두 기업의 호실적은 AI 투자 효과와 트럼프 행정부 관세 리스크 우려를 완화하며 정보기술(IT) 섹터의 2%대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치를 웃돌고, 전날 발표된 1분기 GDP가 마이너스 성장(-0.3%)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경제 지표는 상승폭을 제한했다. 일라이 릴리(-11.7%), 맥도날드(-1.9%), 퀄컴(-8.9%) 등 일부 기업 주가는 부진한 실적 및 전망으로 하락하며 종목별 차별화 장세를 보였다. [미니해설] 부진한 경제지표에도 증시가 웃은 까닭…'AI 성장 믿음'이 관세·침체 공포 눌렀다 5월의 첫 거래일, 뉴욕 증시는 안개가 자욱한 숲길을 걷는 듯한 모습이었다. 한편에서는 인공지능(AI)이라는 강력한 성장 엔진이 다시 시동을 걸며 기술주 랠리에 불을 지폈고, 다른 한편에서는 침체 우려를 키우는 경제 지표들이 짙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시장은 두 상반된 힘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며 다우와 S&P 500 지수가 8거래일 연속 상승이라는 이정표를 세웠지만, 그 속내는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AI 투자 회수' 증명한 빅테크 실적 시장의 환호성을 이끌어낸 주역은 단연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메타 플랫폼스(META)였다. 이들 'AI 쌍두마차'는 예상을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시장의 우려를 단숨에 잠재웠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사업 '애저(Azure)'의 눈부신 성장 전망을 제시하며 주가가 7.6%나 치솟았고, 메타 역시 강력한 광고 수익을 바탕으로 4.2%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단순한 실적 호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최근 몇 년간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입된 AI 분야의 투자 회수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상당 부분 해소하며 'AI 투자는 헛되지 않았다'는 점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관세·침체 공포 잠재운 '성장주'의 힘 두 거대 기술 기업의 호실적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기업 성장과 미국 경제 전반에 미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팽배했던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거시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성장 동력은 건재하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시장에 던진 셈이다. 빌리어 앤 코의 라마 빌리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잠시 관세 이야기만 하는 대신 실적에 의해 하루가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 좋으며… 마이크로소프트나 메타 규모의 회사가 훌륭한 실적을 내는 것을 보면, 그들의 상승세가 끝나지 않았다고 믿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르젠트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제드 엘러브룩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AI는 현재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관세 등) 영향을 덜 받는다"며 "우리는 현재 매우 가파른 성장 곡선의 초기 단계에 있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시장은 단기적인 경제 지표의 등락이나 정치적 변수보다는 AI가 가져올 구조적인 변화와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에 다시 주목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GDP 쇼크·고용 불안…'현실'의 경고음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가득했던 것은 아니다. 마치 화창한 하늘에 갑자기 먹구름이 끼듯, 부진한 경제 지표들은 시장의 발목을 잡았다. 가장 충격적인 소식은 전날 발표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었다. 시장 예상치(+0.4%)를 크게 밑도는 -0.3%를 기록하며 2022년 1분기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냉각되고 있을 수 있다는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여기에 더해 이날 발표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역시 24만 1000건으로 시장 예상치(22만 5000건)를 상회했다. 해고가 늘고 있다는 이 지표는 관세 부과에 따른 기업 부담 증가와 맞물려 고용 시장 둔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기준선인 50을 밑돌며 위축 국면이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엇갈린 신호 속 옥석 가리기…시장 향방은? 이처럼 엇갈리는 신호 속에서 투자자들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벌 최고 투자 전략가는 "최악의 상황은 아마도 우리 뒤에 있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지만, 파이퍼 샌들러의 앤디 라페리에르 미국 정책 연구 책임자는 무역 협상에 대한 지나친 기대를 경계하며 "관세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시장에서는 '옥석 가리기' 현상도 뚜렷했다. 제약사 일라이 릴리는 CVS 헬스의 결정으로 실적 호조에도 폭락했고, 맥도날드와 퀄컴 역시 부진한 소식에 하락했다. 시장 전체의 상승세 속에서도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과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주가 향방이 크게 엇갈릴 수 있음을 보여준다. UBS의 저스틴 워링 투자 전략가는 현재의 투자자 비관론이 오히려 향후 시장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역사적 분석을 제시하기도 했다. 5월 첫날 뉴욕 증시는 AI 성장주에 대한 강한 믿음과 불안정한 경제 현실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을 여실히 드러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의 호실적은 기술주 중심의 성장 스토리가 여전히 유효함을 입증했지만, GDP 역성장, 고용 둔화 우려, 무역 불확실성 등 거시 경제적 난관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발표되는 주요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 그리고 무역 정책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신중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AI라는 강력한 테마가 시장을 계속 이끌어갈 수 있을지, 아니면 매크로 불안감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조정 국면에 들어설지, 향후 시장의 방향성은 이 두 힘의 균형점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분명한 것은 'AI는 죽지 않았다'는 믿음이 시장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며, 향후 시장 변동성 속에서도 성장을 갈망하는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길잡이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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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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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MS·메타 '깜짝 실적'에 AI 우려 걷혀…뉴욕증시 8일째↑, 나스닥 1.5%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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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국세수입 32.3조…법인세 덕에 전년보다 5.5조 증가
- 우리나라 3월 국세수입이 전년보다 5조5000억원 늘어난 3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기획재정부는 30일 발표한 '3월 국세수입 현황'에서 3월 국세수입이 32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조5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특히 12월 결산법인의 실적 개선으로 법인세가 5조8000억원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이다. 다만 법인세의 세입예산 대비 진도율은 28.6%로 예년보다 낮았다. 1분기 누적 국세수입은 93조3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조4000억원 증가했다. [미니해설] 법인세 회복에 국세수입 5.5조 증가…1분기 누계 93.3조, 세수 펑크 진정 신호탄 될까 3월 국세수입이 지난해보다 5조5000억원 늘어난 32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획재정부가 30일 발표한 '3월 국세수입 현황'에 따르면, 세수 증가를 견인한 것은 법인세다. 12월 결산법인의 실적 개선과 법인의 이자·배당소득 증가로 법인세는 전년 동월 대비 5조8000억원 늘어났다. 작년에는 기업 실적 부진 여파로 법인세가 전년보다 17조9000억원 급감하며 전체 국세수입에서만 30조8000억원의 세수 펑크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세수 기반 회복 여부에 관심이 쏠려 있었고, 3월 실적은 일정 부분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된다. 하지만 정부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3월 법인세 진도율은 28.6%로, 작년 결산 기준(30.0%)이나 최근 5년 평균(29.5%)보다 낮다. 일반적으로 3월까지는 연간 법인세의 약 30%가 걷히지만, 올해는 다소 밑도는 흐름을 보인 셈이다. 이에 대해 기재부 조문균 조세분석과장은 "법인세수가 다소 부진한 것은 맞지만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8월 중간예납 동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세목별로는 부가가치세가 지난해의 세정지원 기저효과 및 환급 증가 등의 영향으로 8000억원 감소했다. 증권거래세 역시 거래대금 감소로 인해 2000억원 줄었다. 반면 상속·증여세는 사망자 수 증가에 따라 2000억원 증가했고, 교통·에너지·환경세는 유류세 탄력세율 일부 환원으로 1000억원 늘었다. 3월까지의 누계 국세수입은 93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조4000억원 증가한 수치로, 2월까지의 증가 폭(2조9000억원)보다 크게 확대됐다. 1분기 기준으로 보면 법인세는 25조2000억원으로 작년보다 6조5000억원 늘었고, 소득세는 성과급 확대 영향 등으로 2조8000억원 증가한 30조3000억원이었다. 반면 부가가치세는 1조5000억원 감소한 18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세입예산 대비 세수 진도율은 24.4%로, 작년 결산 대비 진도율(25.2%)이나 최근 5년 평균(25.4%)보다는 낮지만, 역대급 세수 펑크가 발생했던 2023년(21.7%)과 2024년(23.1%)보다는 개선된 수치다. 정부는 올해 성장률 전망이 낮아졌음에도 현재까지는 세수가 예산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연결법인 세수나 중소기업 분납 등 향후 변수에 따라 하반기 세수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결국 올해 세수 상황은 8월 중간예납과 하반기 기업 실적 회복 여부에 따라 다시금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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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국세수입 32.3조…법인세 덕에 전년보다 5.5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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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25 흥행에⋯삼성전자,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 달성
- 삼성전자가 갤럭시 S25 시리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30일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이 79조14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5%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기존 최대였던 작년 3분기 실적(79조987억원)을 소폭 넘어선 것이다. 영업이익은 6조68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으며, 이는 시장 전망치인 5조1523억원을 29.8% 상회했다. 순이익은 8조2229억원으로 21.74% 증가했다. 모바일 사업 부문이 갤럭시 S25 흥행에 힘입어 영업이익 4조원을 넘기며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 [미니해설] 삼성전자, 1분기 최대 매출 경신…갤럭시 S25 흥행에 모바일 부문 '함박웃음' 삼성전자가 2025년 1분기 실적에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실적 호조의 중심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S25'가 있었다. 30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79조140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10.05% 증가한 수치로, 종전 최대였던 2023년 3분기 실적을 소폭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6조6853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으며, 시장 예상치(5조1천523억원)를 30% 가까이 웃돌았다. 순이익 역시 8조2229억원으로 21.74% 늘어나며 실적 개선 흐름을 뒷받침했다. 영업익 6.6조·순익 8.2조…디바이스경험 부문이 실적 견인 이번 실적의 핵심은 모바일 사업이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완제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매출 51조7000억원, 영업이익 4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이 중 갤럭시 S25가 포함된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 부문은 37조원 매출, 4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갤럭시 S25의 초기 판매 호조가 매출 확대에 크게 기여했으며, 부품 단가 하락과 리소스 효율화 전략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이 부문은 두 자릿수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전사 실적의 중심축 역할을 했다. 반면 반도체를 맡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매출 25조1000억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에 그쳤다. 메모리 부문은 서버용 D램 수요 증가로 수요는 있었지만,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출이 반도체 수출 통제 등의 영향으로 줄며 전 분기 대비 17% 감소한 19조1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시스템LSI 소폭 개선⋯파운드리는 부진한 흐름 보여 시스템LSI는 일부 고객사 공급 차질에도 불구하고 고화소 이미지센서 공급이 늘며 실적이 소폭 개선됐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가동률 정체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1분기 연구개발비는 9조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번 실적은 지난 8일 발표한 잠정 실적(매출 79조원, 영업익 6조6000억원)을 소폭 상회한 수준으로, 삼성전자가 연초 기대 이상의 출발을 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1분기 최대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삼성주가는 이날 오전 10시 23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27% 하락해 55,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과한 '상호관세'는 대부분 7월까지 유예되었으며, 삼성이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베트남과 한국 등 수십개국에 타격을 줄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모바일 부문에서의 선전과 함께 반도체 부문의 수익성 회복 여부, AI와 HBM 등 미래 기술에 대한 중장기 전략이 향후 실적 흐름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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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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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25 흥행에⋯삼성전자,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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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조 페트로브라스 해저 사업, SLB·테크닙FMC 수주 유력
- 브라질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가 발주한 10억 달러(약 1조 4396억 원) 규모의 해저 트리 및 관련 장비 공급 계약 수주전에서 SLB(원서브시)와 테크닙FMC가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고 업스트림 온라인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이번 대형 계약을 나누어 가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 계약은 브라질 캄푸스 및 산투스 분지 내 해상 유전 개발에 필요한 핵심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한다. 이번 발주 물량은 캄푸스 및 산투스 분지 내 알바코라, 바라쿠다-카라팅가, 부지오스, 주바르치, 마를린 술, 메루, 혼카도르, 사피뇨아, 수루루, 투피 등 최대 10개 유전에 투입될 예정이다. 해당 유전들에 배치될 부유식 원유 생산 저장 하역 설비(FPSO)와 연계되어 유정의 생산, 관리, 유지보수를 지원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해저 트리 82기 등 첨단 장비 대거 포함 공급 품목에는 해저 유정의 유체 흐름을 제어하는 핵심 장비인 해저 트리(subsea tree) 최대 82기를 비롯해 전기-유압식 분배장치(UDEH) 2기, 비상 차단 밸브(ESDV) 1기, 인라인 티(ILT) 4기가 포함된다. 또한 설치, 예방 정비, 보존 등 관련 서비스 일체가 계약 범위에 들어간다. 해저 트리는 고압·고온의 심해 환경에서 안정적인 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필수 장비이며, 최근에는 첨단 센서와 원격 제어, 실시간 데이터 전송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효율과 안전성을 높이는 추세다. SLB·테크닙FMC 양분 전망…브라질 시장 영향력↑ 업계에서는 SLB의 해저 사업부문인 원서브시(OneSubsea)와 테크닙FMC(TechnipFMC)가 최종 공급사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한다. 특히 SLB는 과거 부지오스 유전 등에서 페트로브라스와 다수의 해저 트리 공급 계약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이 있다. 브라질은 2024-2025년 전 세계 해저 트리 수요의 약 4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최대 시장으로, 페트로브라스의 대규모 발주는 관련 산업의 생산과 기술 개발을 견인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장기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장비를 공급·설치하고 유지보수까지 책임지는 포괄적인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수주 기업은 브라질 현지 생산 및 부품 조달 요건(local content)도 충족해야 한다. 페트로브라스의 이번 투자는 브라질 초심해 유전 개발을 가속하고 에너지 안보 및 수출 확대에 기여하는 동시에, 글로벌 해저 장비 시장의 성장과 기술 혁신을 촉진하며 브라질 현지 산업 활성화와 고용 창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페트로브라스의 이번 10억 달러(약 1조 4396억 원) 규모 해저 트리 발주는 브라질 해상 유전 개발 가속화와 글로벌 해저 장비 시장 성장에 크게 기여할 초대형 프로젝트로 평가받는다. SLB(원서브시)와 테크닙FMC가 수주를 양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장기 공급 계약, 첨단 기술 적용, 현지화 요건 등이 이번 사업의 주요 특징으로 꼽힌다. 이번 발주로 브라질은 향후 수년간 세계 최대 해저 장비 시장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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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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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조 페트로브라스 해저 사업, SLB·테크닙FMC 수주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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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챗GPT에 쇼핑 기능 추가⋯구글·아마존과 경쟁 본격화
- 오픈AI(OpenAI)가 챗봇 '챗GPT(ChatGPT)'에 온라인 쇼핑 기능을 추가한다고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용자는 챗GPT를 통해 제품 검색, 가격·리뷰 확인, 구매까지 지원받을 수 있으며, 패션, 미용, 가전 등 분야에서 우선 적용된다. 이번 업데이트는 무료·유료 사용자 모두 이용할 수 있으며 계정 없이도 웹사이트에서 접근 가능하다. 오픈AI는 추천 상품이 광고가 아닌 독립적으로 선정된 것임을 강조했다. 이번 조치로 오픈AI는 온라인 쇼핑 시장을 둘러싸고 구글, 아마존 등과의 경쟁을 한층 가속화할 전망이다. [미니해설] 오픈AI, 챗GPT에 온라인 쇼핑 기능 도입…AI 기반 검색·구매 시장 재편 신호 미국 인공지능(AI) 선두기업 오픈AI(OpenAI)가 자사 챗봇 '챗GPT'에 온라인 쇼핑 기능을 도입하며 검색·쇼핑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오픈AI는 28일(현지시간)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들이 챗GPT에서 제품을 검색하고, 가격과 리뷰를 확인하며, 외부 웹사이트를 통해 직접 구매까지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쇼핑 기능은 패션, 미용, 가정용품, 전자기기 등 일부 카테고리에 우선 적용되며, 향후 더 많은 분야로 확대될 예정이다. 오픈AI는 "자연어로 매우 구체적인 질문을 해도 맞춤형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기능은 GPT-4o 모델을 사용하는 챗GPT 프로·플러스 유료 사용자뿐 아니라 무료 이용자, 심지어 챗GPT 계정 없이 웹사이트에 접속한 이들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오픈AI는 이번 쇼핑 기능이 광고성 추천이 아니라 "독립적으로 선정된 결과"임을 분명히 했다. 이용자들이 챗GPT를 통해 제품을 구매하더라도, 오픈AI는 해당 업체로부터 제휴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검색 광고 수익에 크게 의존해온 구글과의 차별화를 노린 전략으로 풀이된다. 오픈AI는 지난해 10월 챗GPT 내 검색 기능을 정식 출시한 데 이어, 이번 쇼핑 기능 추가로 검색 영역을 더욱 확장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챗GPT를 통한 웹 검색량은 10억 건을 넘어섰으며, 검색은 현재 챗GPT 내 가장 인기 있고 빠르게 성장하는 기능 중 하나로 꼽힌다. 한편 오픈AI는 별도로 웹브라우저 개발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의 '크롬' 브라우저에 대해 독점 해소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챗GPT 책임자 닉 털리는 크롬이 강제 매각될 경우 인수 의향을 공식 표명하기도 했다. 이번 쇼핑 기능 도입은 오픈AI가 세계 최대 검색 엔진인 구글, 그리고 온라인 쇼핑 강자인 아마존과의 직접 경쟁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온라인 쇼핑은 구글 검색 수익의 핵심 분야 중 하나로, 구글은 검색 결과에서 제품을 상단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막대한 광고 수익을 창출해왔다. 또한 아마존은 지난해 생성형 AI 기반 쇼핑 어시스턴트를 선보였고, 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Perplexity) 역시 쇼핑 기능을 제공하는 등 AI를 통한 쇼핑 시장 주도권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오픈AI는 "제품을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찾고, 비교하며,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 목표"라며, 쇼핑 기능이 모든 사용자에게 적용되기까지는 며칠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AI 기술이 검색을 넘어 소비자 구매 경험 전체를 재구성하는 흐름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오픈AI의 행보가 검색·쇼핑 시장의 지형을 장기적으로 변화시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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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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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챗GPT에 쇼핑 기능 추가⋯구글·아마존과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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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주니어, 정용진 초청으로 방한…국내 대기업 총수들과 릴레이 면담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한국을 찾는다. 트럼프 주니어는 30일 서울 모처에서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과 릴레이 단독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반도체, 자동차, 에너지, 전자, 철강, 방산 등 미국 사업 비중이 큰 기업 경영진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방한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첫 공식 방문으로, 국내 재계와 트럼프 정부 간 소통 채널을 강화하기 위한 성격이 짙다. 트럼프 주니어는 정·관계 인사 면담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니해설] 트럼프 주니어 방한…정용진 초청으로 국내 대기업 총수들과 릴레이 면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한국을 찾는다. 지난해 8월 정치 콘퍼런스 '빌드업코리아 2024' 참석 이후 8개월 만의 방한이자,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첫 공식 방한이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오후 전용기편으로 입국해 1박 2일의 짧은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번 방한은 정 회장과의 개인적 친분에 기반을 두고 이뤄졌지만, 재계 안팎에서는 미국 통상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국내 주요 대기업과의 면담을 통해 향후 경제 협력 및 대응 방안을 논의할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30일 서울 모처에서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과 릴레이 형식으로 개별 면담을 가질 계획이다. 반도체, 자동차, 에너지, 전자, 철강, 방산 등 미국과의 사업 비중이 큰 산업군의 총수들이 주된 대상이다. 면담 대상자는 20명 안팎으로 추정되며, 10대 그룹 상당수가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총수들은 해외 체류나 일정 조율 문제로 참석 여부를 최종 조율 중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해외 일정으로 참석이 어렵고,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을 대신해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 HD현대 정기선 수석부회장도 울산조선소 방문 일정으로 면담이 어려운 상황이다. CJ그룹 이재현 회장,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 LS그룹 구자은 회장,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 등이 면담 가능성 대상자로 거론된다. 또한, 네이버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도 미국과의 인공지능(AI) 협력 추진을 배경으로 면담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중견기업 회장들도 면담을 추진 중이다. 면담 시간은 개인당 1시간 내외로 예정돼 있으며, 트럼프 주니어가 주로 재계 총수들의 입장을 경청하는 형식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만남은 향후 트럼프 행정부와 국내 기업 간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트럼프 주니어는 정·관계 인사와의 공식 면담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에서 정부 인사를 접촉하려면 미국 백악관과 사전 협의가 필요한데, 이번 방한에서는 해당 절차가 생략됐다.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2기 행정부 내에서 '막후 실세'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에는 JD 밴스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추천하는 등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번 방한도 단순한 친목 이상의 상징성을 가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정용진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 간의 교류는 각별하다. 두 사람은 인간적 친분은 물론, 개신교 신앙을 공유하는 종교적 유대도 깊다. 지난해 12월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도 장시간 대화를 나눈 바 있다.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 시에도 트럼프 주니어의 주선으로 다양한 미국 정·관계 인사를 만났다. 트럼프 주니어의 이번 방한을 통해 국내 재계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의 통상 정책 방향을 가늠하고, 미국과의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는 데 의미를 둘 것으로 보인다. 짧은 일정이지만, 대미 사업 비중이 높은 국내 주요 기업들에게는 중요한 외교 경제적 접촉 기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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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주니어, 정용진 초청으로 방한…국내 대기업 총수들과 릴레이 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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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플로리다 현대차 딜러십 포터, 정비 맡긴 고객 차량 무단 운행하다 통행료 위반으로 체포
-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지역 현대자동차 딜러십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고객 차량을 무단으로 사용하다 차량 절도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고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모터비스킷(Moter Biscuit)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언론 WINK에 따르면, 지난 4월 19일 한 현대차 소유주는 차량 정비를 위해 포트마이어스에 위치한 지역 딜러십에 차량을 맡겼다. 서비스 담당자는 부품 수급 문제로 수리가 수일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고, 소유주는 이에 동의한 채 차량을 두고 귀가했다. 그러나 며칠 뒤, 해당 소유주는 자신의 차량이 정비소 주차장을 벗어나 이웃 카운티로 이동하며 통행료 부과 알림을 여섯 차례나 받았다. 수상함을 느낀 소유주는 직접 딜러십을 찾아가 항의했으며, 이 과정에서 딜러십 측도 차량이 사라진 사실을 처음 인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소유주는 차량 도난 신고를 접수했고, 경찰 수사 결과 딜러십 소속 포터(차량 이동 담당 직원)인 알버트 휠러(19세·Albert Wheeler)가 해당 차량을 무단으로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휠러는 지난 2월부터 딜러십에서 근무해왔으며, 사건 발생 전까지 별다른 문제를 일으킨 전력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과정에서 휠러는 차량을 훔쳤다는 혐의를 부인했으나, 차량을 사용한 이유나 소유주와의 관계 여부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딜러십 측 또한 그가 차량을 사용할 수 있었던 경위나 내부 절차상의 허점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 이번 사건을 접한 지역 사회와 온라인 시청자들은 놀랍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이래서 차량 정비를 스스로 배워야 한다"며 딜러십 서비스센터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고, 또 다른 이용자는 "수리를 위해 시험 운전이 필요할 수는 있지만, 수 킬로미터를 넘는 주행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휠러를 차량 절도 혐의로 체포했으며, 추가 수사를 통해 사건 경위를 계속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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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플로리다 현대차 딜러십 포터, 정비 맡긴 고객 차량 무단 운행하다 통행료 위반으로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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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자동차 고율 관세 완화…완성차 중복 과세 면제·부품 관세 환급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완성차에 대한 고율 관세 부담을 완화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은 2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완성차에 25% 관세를 부과한 이후 철강·알루미늄 등 추가 관세를 면제하는 방침을 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미 납부된 관세는 소급 환급된다. 외국산 자동차 부품 관세도 단계적으로 환급해 2년 후 폐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미시간주 방문을 앞두고 이번 조치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결정은 자동차 산업계와 노동계의 요청을 반영한 것으로, 국내 생산과 투자를 확대하려는 정부 정책 기조에 따른 조치다. [미니해설] 트럼프, 자동차 관세 부담 완화…완성차 중복 과세 면제·부품 환급 추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산업에 가해진 고율 관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를 단행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은 2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완성차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한 기업들에 대해 철강·알루미늄 등 추가 관세를 면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조치는 소급 적용돼 이미 납부된 중복 관세는 환급 대상이 된다.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 부담 완화 조치도 병행된다. 외국산 부품에 부과된 25% 관세 중 일부를 환급해, 시행 첫 해에는 미국산 완성차 가격의 3.75% 상당이, 두 번째 해에는 2.5% 상당이 환급된다. 이후 부품 관세는 폐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9일, 미국 자동차 산업의 심장부인 미시간주를 방문해 이 같은 조치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관세로 인한 생산 차질과 경영 악화를 우려한 미국 자동차 업계 및 노동계의 지속적인 요구를 수용한 결과다. 업계 관계자들은 공급망 재조정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며 관세 부담 완화를 촉구해 왔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자동차 제조업체 및 노동자들과 긴밀한 제휴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이번 조치는 미국 내 생산 확대를 약속한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보상을 제공하는 대통령 통상정책의 중대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일부터 완성차에 25% 관세를 적용했고, 자동차 부품에 대해서는 5월 3일부터 관세 부과를 예고한 상태였다. 이에 대해 포드자동차를 비롯한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관세 조치로 인한 공급망 재편에 시간이 필요하다며 완화책을 요청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4일에도 자동차 관세 관련 발언을 통해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생산되던 부품을 미국으로 이전하려는 과정에 있다"면서 "업체들이 전환을 완료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언급, 지원 방안을 검토 중임을 시사한 바 있다. 이번 조치는 단기적으로는 자동차 제조업체에 상당한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급망 전환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국내 생산 확대라는 트럼프 정부의 제조업 부흥 정책에도 힘을 실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드자동차는 "이번 조치가 자동차 제조업체, 부품 공급업체, 소비자 모두에게 미치는 관세 부담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환영하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호무역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서도, 산업계의 현실적 요구를 반영해 부분 조정에 나서는 유연성을 보이고 있다. 이번 조치가 미국 자동차 산업 재편과 제조업 강화에 어떤 실질적 효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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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자동차 고율 관세 완화…완성차 중복 과세 면제·부품 관세 환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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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쌍둥이 적자'·탈산업화…프랑스와 미국, 닮은꼴 경제난
- 프랑스와 미국이 막대한 재정 적자와 산업화 붕괴 등 '같은 병'을 앓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두 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유례없이 그 규모 면에서 독보적인 공통점을 보인다고 르피가로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르 프리가로는 "통치란 분열을 조장하며, 강력한 프로그램을 내세워 당선된 후 이를 전국에 강요하는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 방식을 언급했다. 자신감 있고 지배적인 지도자를 뜻하는 '알파 남성'형 리더십이 경제적 고통에 시달리는 프랑스 여론 일부에서 기묘하게 지지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프랑스와 미국이 같은 경제적 문제로 고통받고 있기 때문이다. 심각한 '쌍둥이 적자' 실태 프랑스와 미국이 공유하는 대표적 문제는 규모 면에서 OECD 내 독보적인 '쌍둥이 적자'다. 이는 정부 재정 적자와 국가 대외수지(주로 무역수지) 적자가 동시에 심화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르 피가로에 따르면 재정 적자와 국가 부채는 이미 위험 수위에 달했다. 미국의 국가 부채는 2025년 기준 36조 2150억 달러(약 5경 2127조 원)로 GDP의 120.8%에 달한다. 1980년대 30~40% 수준에서 급증해 미국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프랑스 역시 국가 부채가 3조 3050억 유로(약 5412조 원)로 GDP의 113.1%를 기록하며 이탈리아와 함께 유럽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팬데믹 대응, 복지 확대, 국방비 증가, 고령화 부담, 경기 부양책 등 복합적 요인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은 감세와 군비 증강, 프랑스는 복지 지출 확대가 주요 동인으로 꼽힌다. 무역 적자 또한 만성화되고 있다. 미국은 2024년 연간 무역 적자가 1조 달러(약 1439조 원)를 돌파했다. 제조업 쇠퇴와 소비재 수입 증가가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프랑스 역시 2023년 무역 적자가 1640억 유로(약 268조 원)에 달했는데, 에너지·원자재 수입 증가와 자동차 등 전통 제조업 경쟁력 약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두 나라는 금융, IT, 관광 등 서비스업 경쟁력은 갖췄으나, 제조업 기반 약화로 상품 무역 수지 적자가 고착화된 공통점을 보인다. 이러한 쌍둥이 적자는 국가 신용등급 하락 위험(미국은 이미 2023년 피치, 2024년 S&P로부터 강등), 국가 채무 증가에 따른 금리 인상 압박으로 민간 투자 위축과 경기 둔화를 유발할 수 있다. 재정 건전성 논란이 복지 축소나 세금 인상 등 민감한 사안과 얽히며 정치·사회적 갈등을 심화시키는 요인도 된다. 산업 기반 붕괴, 대규모 일자리 증발 쌍둥이 적자와 더불어 두 나라를 괴롭히는 또 다른 문제는 심각한 '탈산업화'다. 제조업 기반이 약화되면서 대규모 일자리 감소와 지역 경제 쇠퇴를 겪고 있다. 제조업 일자리의 감소세는 충격적이다. 미국은 1979년 1950만 명에 달했던 제조업 일자리가 2024년 1250만 명 수준으로 700만 개 이상 사라졌다. 프랑스 또한 1980년대 초 600만 명이 넘던 제조업 일자리가 2024년 250만 명 이하로 60% 가까이 줄었다. 프랑스 남부 포-쉬르-메르 제철소 등 전통 산업 도시의 쇠퇴와 미국 중서부 '러스트 벨트'(Rust Belt) 지역의 공동화 현상이 대표적 사례다. 탈산업화의 원인으로는 저임금 국가로의 생산기지 이전(세계화 및 아웃소싱), 로봇과 AI 등 자동화 기술 도입으로 인한 고용 흡수력 감소, 그리고 정책적 선택이 꼽힌다. 미국은 '서비스 경제'로의 전환을 추구했고, 프랑스는 경직된 노동 시장과 높은 사회보장 비용이 제조업 경쟁력 약화에 영향을 미쳤다. 탈산업화는 사회·경제 전반에 걸쳐 부정적 파장을 일으킨다. 산업 도시 쇠퇴로 인한 실업 증가, 인구 유출, 지역 경제 침체 등 지역 공동화 현상이 심화된다. 고임금 제조업 일자리가 줄고 저임금 서비스업 일자리로 대체되면서 중산층이 붕괴하고 사회적 불평등이 확대되는 결과를 낳는다. 제조업 쇠퇴는 국가 전체의 기술 혁신 역량을 약화시키고, 경제적 불만은 극우·극좌 포퓰리즘과 보호무역주의 정서로 표출되며 정치적 불안정을 야기한다. 닮은꼴 정치·사회 현상과 양극화 경제 구조의 유사성은 정치·사회적 현상에서도 나타난다. 트럼프 대통령의 '알파 남성' 리더십, 대중적 직설 화법, 반엘리트 정서는 프랑스 내 마린 르펜, 장-뤽 멜랑숑 등 극우·극좌 정치인들의 부상과 맞닿아 있다. 경제적 불안, 중산층 쇠퇴, 지역 불균형이 강력한 리더십과 포퓰리즘 정치의 토대가 되고 있는 공통점을 보인다. 대도시와 지방 간의 경제·사회적 격차 심화, 청년 실업, 고령화, 이민자 문제 등이 사회적 양극화와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으며, 복지 확대와 재정 건전성, 산업 보호와 자유 무역 등 상충하는 정책 목표 사이에서 정치적 타협이 어려워지는 딜레마에 봉착해 있다. 프랑스와 미국은 경제 규모나 정치 제도, 사회 구조가 다르지만, '쌍둥이 적자'와 '탈산업화'라는 구조적 문제에서 놀라울 만큼 닮았다. 이는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복합적인 도전이다. 정치적 리더십, 정책 혁신, 사회적 합의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며, 한국을 포함한 모든 선진국에 중요한 경고와 통찰을 준다. 사진설명: 프랑스와 미국이 막대한 적자와 산업화 붕괴라는 '같은 문제'로 고통받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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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쌍둥이 적자'·탈산업화…프랑스와 미국, 닮은꼴 경제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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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머크사, 39억 달러에 미국 바이오기업 스프링웍스 인수
- 독일 제약대기업 머크는 28일(현지시간) 헬스케어 사업 강화를 위해 미국 바이오기술기업 스프링웍스 테라퓨틱스(SpringWorks Therapeutics, 이하 스프링웍스)를 39억 달러(약 5조6000억 원)에 인수한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마크는 스프링웍스 1주당 현금 47달러에 매수키로 했다. 인수 자금은 보유 현금과 신규 부채로 조달될 예정이다. 매수는 올해 하반기에 완료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머크는 중증 희귀질환과 암 치료제를 개발하는 스프링웍스를 매수해 암치료제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머크는 스프링웍스와의 합병이 완료되면 매출액이 즉시 증가할 것이며 2027년부터는 특정 항목 제외 주당순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스프링웍스의 포트폴리오는 희귀 종양 분야에서 머크의 진전을 보완할 수 있다. 최근 머크는 중국 아비스코 테라퓨틱스가 건활막거대세포종(TGCT) 환자를 위해 개발한 신약 후보물질 피미코티닙(pimicotinib)에 대한 전 세계 상업화 옵션을 행사한 상태다. 머크는 이번 거래 이후에도 대규모 거래를 추진할 수 있는 역량을 유지할 것이며 생명과학 부문에 우선순위를 두고 3개 사업 부문에서 기회를 계속 평가할 계획이다. 스프링웍스 측은 미국 외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머크의 글로벌 헬스케어 조직의 광범위한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스프링웍스의 희귀 종양 포트폴리오에는 성인 데스모이드 종양 환자를 위한 계열 최초의 전신 표준 치료제 옥시베오(Ogsiveo, nirogacestat)와 완전 절제가 불가능한 성인 및 소아 1형 신경섬유종증 환자를 위한 최초의 치료제 고메클리(Gomekli, mirdametinib)가 포함돼 있다. 옥시베오는 미국에서 2023년 11월에 승인을 획득했고 유럽에서는 시판 허가 신청서 심사가 진행 중이다.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는 올해 2분기 안에 옥시베오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다. 고메클리는 미국에서 올해 2월에 승인을 받았고 올해 안에 유럽에서도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스프링웍스는 다른 종양 분야에서도 추가 파이프라인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머크의 벨렌 가리호 회장 겸 CEO는 "스프링웍스 인수 합의는 머크를 전 세계적으로 다각화된 혁신 및 기술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전략의 중요한 단계다. 헬스케어 부문에서는 희귀 종양에 대한 초점을 강화하고 성장을 가속화하며 미국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 계획된 거래 외에도 당사는 전략적 적합성, 재정적 안정성, 장기적인 가치 창출에 중점을 두고 상호 보완적인 3개 사업 분야에서 인수합병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스프링웍스 테라퓨틱스의 사키브 이슬람 CEO는 "우리는 머크와 힘을 합침으로써 이해관계자들을 위해 즉각적으로 상당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머크의 자원과 전문성을 활용해 환자 커뮤니티를 위해 더 밝은 미래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며 이와 동시에 글로벌 조직의 일원으로서 스프링웍스 직원들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암과 희귀종양 치료제를 개발해온 스프링웍스는 지난 2019년에 뉴욕증시에 상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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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머크사, 39억 달러에 미국 바이오기업 스프링웍스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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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5년간 미국내 1500억 달러 투자 방침⋯양자컴퓨터에 주력
- 미국 기술 거대기업 IBM은 28일(현지시간) 앞으로 5년간 미국에 1500억 달러(약 216조원)를 투자할 방침을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 이후 계속되고 있는 빅테크의 미국 내 투자 움직임에 동참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아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114년 전 설립 때부터 미국의 일자리와 제조에 중점을 둬왔다"며 "이번 투자 및 제조 약속은 IBM이 세계에서 가장 진보한 컴퓨터와 인공지능(AI) 능력의 중심으로 남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IBM은 전체 1500억 달러 가운데 메인프레임 컴퓨터와 양자컴퓨터 생산을 위해서만 총 300억 달러(약 43조원)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IBM은 그동안 미국에서 제조를 계속해왔다는 점도 강조했다. IBM은 "전 세계 기업에서 사용되는 메인프레임 서버 시스템이 미국 뉴욕주에서 제조된다"면서 현재 개발 중인 양자컴퓨터도 미국에서 개발 및 조립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IBM을 포함한 주요 대기업들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현재까지 앞으로 수년에 걸쳐 1조4460억 달러(약2079조 원)의 미국 내 투자를 약속했다. 또다른 기술 거대기업 애플은 지난 2월 4년간 총 500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내 일자리 2만개를 추가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밖에 오라클과 소프트뱅크, 오픈AI도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투자에 총 5000억 달러를 지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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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5년간 미국내 1500억 달러 투자 방침⋯양자컴퓨터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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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중 무역마찰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 등 하락반전
- 국제유가는 28일(현지시간) 미중간 무역마찰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 등 영향으로 3거래일만에 하락반전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6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5%(97센트) 하락한 배럴당 62.05달러에 마감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1.5%(1.01달러) 떨어진 배럴당 65.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하락반전한 것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불안감이 부각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WTI 가격은 지난 9일 장중 55.12달러로 단기 저점을 찍은 뒤 지난주 65달러까지 급반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불확실성이 최악의 국면은 지났다는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에 진척이 없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유가도 하락압박을 받는 모양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으로 미국의 고율 관세가 유지되면 원유 수요는 감소할 수밖에 없다. 궈자쿤(郭嘉昆)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내가 아는 한 두 정상 사이에 전화 통화가 없었다"며 중국은 현재 미국과 관세 협상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최근 통화했다던 트럼프의 발언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도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 간 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중국 측에 전화를 걸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중국 측에서도 지금 상황이 지속 가능하지는 않다고 보고 있을 것"이라며 "언젠가 그들이 우리에게 전화를 걸어올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과 중국이 여전히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는 오늘 5월5일 각료급회의에서 4월가 같은 정도의 증산에 합의할 것이라는 관측도 유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영국의 원유 중개회사 PVM오일어소시에이츠의 애널리스트 존 에반스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유가 투자 심리를 지배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과 이란 간의 핵 회담, OPEC+ 내부의 불화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선임애널리스트 필 플린은 "시장의 주요 관심사는 앞으로 24시간에서 48시간 동안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몰려 있다"며 "미국이 이란을 폭격할지 중국은 원유를 더 많이 매입할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BNP파리바의 알도 스판예르 분석가도 "지난달 우리가 예측한 것보다 투자심리가 더욱 약세로 돌아섰다"며 "OPEC+가 더 공격적으로 감산을 철회했고 (석유) 카르텔 내부의 단결력에 대한 의구심이 동반됐기 때문인데 이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진단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약세 등에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가격은 1.5%(49.3달러) 오른 온스당 334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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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중 무역마찰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 등 하락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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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 500, 닷새 연속 상승 속 혼조 마감…실적·지표 대기
- 뉴욕증시가 주요 기술 대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핵심 경제 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며 혼조 마감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0.06% 소폭 상승하며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으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1% 하락했다. 대형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28% 상승했다. 이번 주에는 '매그니피센트7'으로 불리는 애플, 아마존, 메타 플랫폼스,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기술 기업들의 분기 실적과 함께 개인 소비 지출(PCE) 물가, 국내총생산(GDP), 비농업 부문 고용 등 미국 경제의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 발표가 집중된다. 이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기업들의 향후 실적 가이던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미니해설] 실적·관세·경기침체…삼중고 속 뉴욕증시 방향은? 뉴욕 증시가 숨 가쁜 한 주를 앞두고 기로에 서 있다. 간밤 S&P 500 지수가 닷새 연속 상승하며 저력을 과시했으나, 그 상승 폭은 미미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오히려 하락하는 등 시장 전반에는 짙은 관망세와 경계심이 깔렸다. 이는 이번 주 예정된 굵직한 이벤트들, 즉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미국 경제의 현주소를 가늠할 경제 지표, 그리고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이라는 '삼중고'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고민을 반영하는 모습이다. 거대 기술주 실적 시험대 무엇보다 시장의 이목은 '매그니피센트7'으로 대표되는 거대 기술 기업들의 실적에 쏠린다. 도이체 방크의 짐 리드 글로벌 거시 및 테마 연구 책임자는 이 매그니피센트 세븐 기업들의 실적이 이번 주 시장 분위기를 좌우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실적이 마냥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월요일 장에서 엔비디아와 아마존 등 일부 대형 기술주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관세 리스크가 던진 불확실성 문제는 실적 자체보다 기업들이 제시할 '미래 가이던스'다. 크레셋 캐피탈의 잭 아블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매우 중요한 실적 발표 주간이라며, 어떤 종류의 미래 가이던스라도 듣고 싶고 이 CEO들이 잠재적인 무역 전쟁에 어떻게 대처할 계획인지 이야기하는 것을 듣는 것이 정말 흥미로울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논란은 기업들의 투자 및 생산 계획에 불확실성을 드리우며, 이는 고스란히 실적 전망치 하향으로 이어진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이미 실적을 발표한 S&P 500 기업 중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기업 수가 긍정적인 전망보다 훨씬 많아 이러한 우려를 뒷받침한다.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은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 대해 중국이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고 믿으며, 이 120%, 145%의 관세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무역 협상, 말뿐인가 진전인가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은 시장의 핵심 변수다. 바클리스의 조나단 밀라르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며칠 동안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이 다소 완화될 조짐이 보였으나, 이것은 현재로서는 대부분 말뿐이며 무역 회담에서 미국 경기 침체를 피할 만큼 충분한 구체적인 모멘텀이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이라고 신중론을 폈다. 반면, UBS의 울리케 호프만-부르하르디 글로벌 주식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트럼프의 가장 극단적인 수사법이 최종 관세율의 '랜딩 존'이 될 가능성은 낮다며, 90일 유예 기간 내에 다양한 거래 또는 부문별 면제가 실현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보다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경기 침체 우려와 지표 주목 하지만 무역 갈등의 여파에 대한 극단적인 경고도 존재한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관세가 몇 주 안에 미국 상점의 선반을 비게 만들고 소비자와 기업들은 코로나19와 같은 부족 현상을 겪게 될 것이며, 이는 올여름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 설문 조사에서도 이코노미스트 대다수가 올해 세계 경제가 경기 침체에 빠질 위험이 높다고 답했다. 모건 스탠리 역시 인도, 일본과의 개별 무역 협정이 즉각적인 시장 안도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실적, 관세, 경기 침체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이번 주 발표될 고용 및 물가 데이터는 연준의 통화 정책 방향 결정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변동성 장세 속에서 보잉이나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즈처럼 개별 기업 이슈로 상승하는 종목들도 있었으나, 전체 시장의 방향성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시장은 이번 주 쏟아질 정보의 홍수 속에서 다음 스텝을 가늠할 단서를 필사적으로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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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 500, 닷새 연속 상승 속 혼조 마감…실적·지표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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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12)] NASA, "태양풍이 달 표면 물 생성에 기여"…혁신적 연구 결과 발표
- 미국 항공우주국(나사·NASA)이 달 표면의 물 분자 형성에 태양풍이 중요한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제시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발견은 달 극지의 영구 음영 지역(영구 그늘진 지역)에 물 얼음이 어떻게 축적되는지를 설명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NASA에 따르면, 여러 차례의 우주 탐사를 통해 달 표면에서는 물 분자와 물을 구성하는 성분인 수산기(OH) 분자가 검출된 바 있다. 그러나 이들 물질의 기원은 명확히 규명되지 못했으며, 과거에는 화산활동, 달 지각 내부에서의 가스 분출, 미세 운석 충돌 등이 주요 가설로 제시돼 왔다. NASA가 주도한 이번 실험은 '태양풍 기원설'을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태양풍은 초속 160만 km/h에 달하는 고속의 전하 입자 흐름으로, 태양계 전체를 강타한다. 지구에서 밤하늘을 밝히는 오로라를 통해 태양풍의 생생한 증거를 볼수 있다. 다만, 지구는 자기권에 의해 태양 입자를 반사시켜 태양풍으로부터 보호받지만, 달은 매우 약하고 불규칙한 자기장을 갖고 있어 태양풍의 직격탄을 맞는다. 달 표면은 산소가 풍부한 암석과 먼지로 구성되어 있으나, 수소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태양풍은 대부분 전자를 잃은 수소 원자핵(양성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이 달 표면을 지속적으로 강타하면서 수소를 공급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달 암석과 상호작용을 통해 물이 생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NASA는 특히 달 표면의 물 분자가 일일 주기로 변화하는 패턴에 주목했다. 태양에 의해 가열된 지역에서는 수증기로 방출되지만, 차가운 지역에서는 유지되는 양상이 반복됐다. 만약 미세 운석 충돌이 주요 원인이라면 물의 양이 지속적으로 감소했어야 하지만, 매일 다시 동일 수준으로 회복되는 현상이 관찰됐다. 이는 태양풍이 물 생성을 주도하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해석된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연구팀은 1972년 아폴로 17호 임무에서 수집한 달 토양 샘플을 이용해 실험을 진행했다. 팀은 진공 상태에서 입자 가속기를 사용해 며칠 동안 모의 태양풍을 퍼부었다. 이는 달에서 약 8만 년에 해당하는 시간이다. 이후 샘플의 화학적 변화를 분석한 결과, 기존에는 존재하지 않던 물의 흔적이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의 행성과학자 리 시아 여(Li Hsia Yeo) 박사는 성명에서 "단순히 달 토양과 태양이 지속적으로 방출하는 수소만으로 물이 생성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며 이번 발견의 의의를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3월 17일 '지구물리학 연구저널: 행성 부문(JGR Planets)'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향후 유인 달 탐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달 남극 지역에 저장된 물 얼음은 향후 탐사 임무에서 귀중한 자원이 될 수 있다. 또한 이번 연구는 달 이외에도 대기나 자기장이 거의 없는 천체들에서 태양풍과 환경 간 상호작용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생명의 기본 요소인 물이 우주에서 어떻게 생성되거나 소멸하는지를 이해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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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12)] NASA, "태양풍이 달 표면 물 생성에 기여"…혁신적 연구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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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2,540대 강보합 마감…조선·이차전지주 상승
- 코스피가 28일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6포인트(0.10%) 오른 2,548.86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중 2,550선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상승폭은 제한됐다. 코스닥 지수는 10.28포인트(1.41%) 내린 719.41로 약세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6.1원 오른 1,442.6원에 마감했다. 반도체주 중에서 삼성전자는 0.18% 상승한 반면, SK하이닉스(-1.30%), 한미반도체(-8.00%)는 하락했다. 조선주와 이차전지 관련주는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유심 해킹 사고가 발생한 SK텔레콤은 6.75% 급락했다. 코스닥에 상장한 쎄크는 공모가 대비 8.80% 하락 마감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2,540대 강보합…조선·이차전지주 강세, SK텔레콤 급락 코스피가 28일 강보합세로 마감하며 2,540선을 지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6포인트(0.10%) 오른 2,548.8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4.93포인트(0.19%) 오른 2,551.23으로 출발해 장중 한때 2,552.19까지 오르며 제한적 상승세를 보였지만, 장 후반에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코스닥 지수는 10.28포인트(1.41%) 하락한 719.41로 장을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6.1원 상승한 1,442.6원에 마감해, 원화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이날 등락을 거듭한 끝에 0.18% 상승한 5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SK하이닉스는 1.30% 하락했으며, 한미반도체는 8.00% 급락해 반도체 업종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조선주는 대체로 강세를 나타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36%), HD현대마린엔진(2.59%), HJ중공업(1.63%), HD한국조선해양(0.38%) 등이 상승했다. 반면 한화오션은 0.67% 하락했다. 글로벌 선박 수요 증가 기대가 조선주 투자 심리를 지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차전지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0.73%, POSCO홀딩스는 0.96%, 포스코퓨처엠은 1.09% 각각 상승했다. 최근 미국 및 유럽 지역에서 친환경 에너지 정책이 강화되면서 이차전지 수요 기대가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금융주는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KB금융(-0.35%), 신한지주(-0.80%), 우리금융지주(-2.38%)는 하락했으나 하나금융지주(1.31%)는 상승했다. 기준금리 동결 기대와 은행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통신주에서는 유심 해킹 사고 여파로 SK텔레콤이 6.75% 급락했다. 반면 KT는 1.79% 상승해 51,100원에 마감했다. KT는 장중 한때 52,0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이날 새로 상장한 전자빔 검사장비 전문업체 쎄크가 장 초반 공모가 대비 39% 넘게 급등했으나 이후 하락 전환해 최종적으로 공모가(15,000원) 대비 8.80% 내린 13,680원에 마감했다. 쎄크는 반도체·배터리 산업용 엑스레이 시스템과 방위산업용 X레이 장비, 주사전자현미경 등을 제조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 539억원, 영업이익 13억원, 순이익 2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쎄크는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1,232.5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인 15,000원으로 확정했고, 일반 청약에서도 933.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약 2조1,000억원의 증거금이 몰리며 시장의 관심을 반영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이 정점을 지나면서 투자 심리가 다소 개선된 분위기다. 지난주(25일) 뉴욕증시에서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1.26% 상승했으며, 다우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도 각각 강세를 보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시는 최근 일련의 조정 과정을 거치면서 관세 관련 불확실성을 어느 정도 반영했다"며 "이제는 본격적인 실적 시즌에 진입한 만큼, 업종별로 차별화된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향후 국내 증시는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기조, 원화 약세 흐름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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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2,540대 강보합 마감…조선·이차전지주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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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폭탄에 멈춘 물류…LA항 컨테이너 3분의 1 감소
- 미국과 중국 간 관세전쟁이 격화되면서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화물량이 최고 45%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 미국 정부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145% 관세 부과 이후 중국발 해운·항공 화물 예약이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비지온(Vizion) 자료에 따르면 이달 중순 기준 중국발 미국행 20피트 컨테이너 예약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다. 로스앤젤레스(LA) 항만도 다음 달 도착 예정 컨테이너 수가 작년 대비 3분의 1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업체들은 관세 인하 협상 가능성에 대비해 상품 선적을 지연하거나, 도착한 화물도 풀지 않은 채 대기 중이다. 일부는 관세율 인하를 기대하며 재고를 보세 창고나 제3국에 보관하고 있다. 국제상공회의소(ICC)는 "미국 시장 접근 비용이 1930년대 이후 최고 수준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니해설] 미·중 관세전쟁 격화…중국발 미국행 화물 최대 45% 급감 미국과 중국 간 관세전쟁이 본격화하면서 양국 무역에 심각한 충격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해운·항공 화물량이 최고 45%까지 줄어들면서 양국 경제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에도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28일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4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 이후 중국발 미국행 컨테이너 예약이 급격히 감소했다. 공급망 데이터 분석업체 비지온(Vizion)에 따르면, 이달 중순 기준 중국발 미국행 20피트 컨테이너 예약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4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로스앤젤레스(LA) 항만도 타격을 입고 있다. LA항은 다음 달 4일부터 시작되는 주에 도착 예정인 컨테이너 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3분의 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항공 화물 예약 역시 크게 줄었다. 국제상공회의소(ICC)의 존 덴턴 사무총장은 "미·중 간 물동량 급감은 양국 업체들이 관세 인하 협상을 기다리며 결정을 유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ICC가 전 세계 60여 개국 회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다수 기업들은 향후 협상 결과와 관계없이 이번 관세 전쟁이 무역에 장기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덴턴 사무총장은 "미국 시장에 접근하는 비용이 1930년대 이후 가장 높아질 것"이라며 "기업들은 향후에도 최소 10% 수준의 관세 부담을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무역업체들은 상품 선적을 대거 늦추고 있다. 플렉스포트(Flexport) 해상 화물 책임자 나탄 스트랑은 "업체들이 출발지인 중국에서도, 도착지인 미국에서도 상품을 창고에 쌓아두고 있다"며 "만약 관세 인하 협상이 타결될 경우 화물운송료가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수입업체들은 현재 재고 소진에 주력하고 있다. 추가 주문을 미루고 있으며, 일부 제품은 관세가 낮아질 때까지 보세 창고에 보관하거나, 관세 우회 목적으로 캐나다 등 제3국으로 이전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화물 운송 수요 급감은 선박 운항 취소로 이어지고 있다. 독일 선사 하팍로이드(Hapag-Lloyd)는 최근 중국발 미국행 컨테이너 예약의 약 30%가 취소됐다고 밝혔다. 대만 해운사 TS 라인스(TS Lines) 역시 아시아-미국 서해안 노선 중 하나를 최근 몇 주 사이에 중단했다. 해운 데이터 분석업체 시 인텔리전스(Sea-Intelligence)는 다음 달 5일부터 4주 동안 아시아-북미 노선의 예약 컨테이너 물량이 당초 계획보다 40만 개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로스앤젤레스항도 다음 달 20건의 선박 운항이 취소될 예정이며, 이는 약 25만 개의 컨테이너가 입항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참고로 이달 운항 취소 건수는 6건에 불과했다. 관세 인상 여파로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화물 감소가 장기화할 경우 해운·항공뿐만 아니라 항만, 물류 전반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미·중 협상 향방에 따라 물류 시장의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국 정부는 협상 재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관세 철회나 인하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무역업계는 관세 전쟁 장기화에 대비한 전략 수립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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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폭탄에 멈춘 물류…LA항 컨테이너 3분의 1 감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