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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99)] 52년 만에 최악의 달러 하락⋯美 통화 패권 흔들리나
- 미국 달러화가 올해 상반기 세계 주요 통화 대비 10.7% 하락하며 1973년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닉슨 대통령이 브레튼우즈 체제를 붕괴시킨 해 이후 5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오랜 기간 '안전 자산'으로 통했던 달러가 흔들리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은 새로운 피난처로 옮겨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책 불확실성,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 등 복합적인 요인이 달러 약세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B. 라일리 웰스 매니지먼트의 수석 시장전략가 아트 호건은 "거대한 재정적자를 두고도 양당 모두 이를 멈출 의지가 없으며, 동맹국들과의 마찰, 관세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달러에 부정적 촉매가 쌓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참고로 브레튼우즈 체제(Bretton Woods system, BWS)는 2차 세계대전 종전 직전인 1944년 미국 뉴햄프셔주 브레턴우즈에서 열린 44개국이 참가한 연합국 통화 금융 회의에서 탄생된 국제 통화 체제이다. 미국 달러화를 기축 통화로 하는 금환본위제도의 실시해 금 1온스를 35달러로 고정시키고, 그 외에 다른 나라의 통화는 달러에 고정시켰다. 이 협정에 따라 국제통화기금(IMF)과 국제부흥개발은행(IBRD)이 설립됐다. 이 체제가 지속되는 동안 제1세계 국가들은 자유무역을 기반으로 기록적인 고도성장을 이뤘다. 그러나 1971년 닉슨 쇼크 이후 브레튼우즈 체제는 1973년 초 주요국이 환율을 유동화시킴으로써 금환본위제라는 양대기본 개념이 크게 바뀌었고, IMF 체제는 새로운 국제통화제도로 변모했다. 실제로 달러화는 올해 1월 중순부터 하락세를 보였고, 4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완화 기대감에 잠시 반등했지만 전반적으로 하락 흐름이 이어졌다. 특히 6월 말 기준, 달러는 2022년 2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달러 약세 배경으로 NPR은 트럼프는 관세부터 연준과 금리 문제를 두고 부딪히는 등 일련의 혼란스러운 정책과 성명을 반복해, 전 세계 투자자들이 오랫동안 미국에 대해 가졌던 신뢰중 일부를 흔들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트럼프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갈등을 빚은 것은 미국 대통령들이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간섭하지 않는다는 전통을 뒤엎는 것으로 큰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게다가 미국의 국가의 부채는 급증하고 있으며, 지난주 의회에서 통과된 공화당의 거대 법안으로 인해 부채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달러 약세는 미국 주식시장에는 일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들의 매출 중 약 40%가 해외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달러 약세는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의 통화 패권 약화 가능성은 금융시장 전반에 중장기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 금과 같은 대체자산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각국 중앙은행은 달러 대신 금 비중을 높이기 위해 월평균 24톤의 금을 매입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리서치 애널리스트 로슨 윈더는 "중앙은행들이 준비자산 다변화, 달러 의존도 감소, 인플레이션 및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금을 사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일부 기관은 달러에 대해 공세적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 리서치 회사 TS 롬바드는 CNBC에 "달러는 여전히 대부분의 환율 지표에서 고평가 상태이며, 미국 행정부의 약달러 지향과 트럼프의 연준 압박은 이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며 달러 약세 전망에 베팅 중이다. 미 연준의 정책 기조 역시 달러 약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현실화되면 달러의 매력도는 더 낮아질 수 있다. 다만, 지난해 금리 인하 이후 달러와 미 국채 금리는 오히려 상승한 바 있어 단순한 연준 정책 변화가 달러에 미치는 영향은 예측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월가 일각에서는 달러 하락세가 과도하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토마스 매튜스는 "최근 미국 증시의 강세는 달러 약세가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웰스파고도 "달러는 여전히 글로벌 무역과 금융의 중심 통화로서 법치주의, 시장의 유동성 등 근본적인 장점이 뚜렷하다"며 '달러 패권'이 단기간에 무너질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미 재무장관 스콧 베선트 역시 CNBC 인터뷰에서 "현재의 환율 변동은 비정상적인 수준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동시에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달러와 미국 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자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방증이다. 하반기 달러 향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기술적으로 과매도 국면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미국의 거시경제 상황과 정치 리스크, 글로벌 탈달러화 흐름이 교차하면서 달러에 대한 신뢰도는 시험대에 올랐다. '달러 약세 시대'의 시작일지, 일시적 조정일지는 이제 시장이 판단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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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99)] 52년 만에 최악의 달러 하락⋯美 통화 패권 흔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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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전문가 93% "한은, 7월 기준금리 동결 전망"⋯시장 금리 기대는 하락 쪽
- 국내 채권시장 전문가 대다수가 오는 10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 회복 지연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성과 대외 변수 등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통화 당국이 현행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8일 금융투자협회는 '2025년 8월 채권시장지표(BMSI)'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응답자 100명 가운데 93명이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조사(62%)에 비해 31%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이번 조사는 6월 27일부터 7월 2일까지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2.50% 수준이다. 금투협은 "경기 반등이 더딘 가운데 부동산 시장 불안정,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 등 복합 요인이 작용하면서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전망이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시장금리 전망에 대한 채권 시장 심리는 다소 개선됐다. 8월 시장금리에 대해 응답자의 42%가 하락을 점쳤으며, 이는 전달의 33%에서 9%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반면 금리 상승을 예상한 응답자는 4%로, 전월 대비 7%포인트 줄었다. 금투협은 "외국인의 채권 순매수 기조가 이어지고, 국내 경기 회복세가 지연되면서 시장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물가 및 환율과 관련한 심리 지수는 악화됐다. 물가 심리 지수는 86.0으로 전월(89.0) 대비 낮아졌고, 환율 심리 지수도 123.0으로 전월의 149.0보다 하락했다. 이에 대해 금투협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고,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돼 달러 강세 전망이 우세해졌다”며 “이에 따라 환율 하락을 예상한 응답은 줄고 상승 응답이 증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한 종합 BMSI는 105.8을 기록하며 전월(99.7) 대비 6.1포인트 상승했다. BMSI가 100을 넘으면 채권시장 심리가 긍정적임을, 100 미만이면 부정적임을 뜻한다. 금투협은 "외국인의 순매수 지속, 중동 리스크 완화에 따른 국제유가 안정 기대 등 요인이 복합 작용하면서 8월 채권시장 심리는 전반적으로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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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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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전문가 93% "한은, 7월 기준금리 동결 전망"⋯시장 금리 기대는 하락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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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트럼프 관세 폭탄에 1%⋯테슬라 7%↓ 동반 급락
-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관세 폭탄'에 직격탄을 맞으며 급락했다. 지난주 사상 최고치 경신 랠리를 구가하던 시장의 낙관론은 하루아침에 불안감으로 뒤바뀌었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94%(422.17포인트) 내린 44,406.36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0.79%, 0.91% 하락하며 6월 중순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는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을 3.44 대 1의 비율로 압도했고, 전체 거래량 역시 최근 평균을 밑돌아 위축된 투자 심리를 방증했다. 이번 하락은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7개국에 8월 1일부터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것이 결정타가 됐다. 그는 이어 브릭스(BRICS)의 반미 정책에 동조하는 국가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며 시장의 공포감을 증폭시켰다. 한편,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돌발 행동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가 '아메리카당' 창당 의사를 밝히자, 테슬라 주가는 투자자들의 우려 속에 7% 가까이 급락하며 6월 5일 이후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무역 조치와 기업 오너 리스크의 전개 방향을 주시하며 극도의 경계감에 휩싸인 모습이다. [미니해설] 하루 만에 뒤집힌 월가…'관세·머스크 리스크'는 왜 시장을 흔들었나 불과 지난주까지만 해도 뉴욕증시는 견조한 고용지표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 경신 파티를 벌였다. 경제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이상적인 상태, 이른바 '골디락스' 서사가 시장을 지배하는 듯했다. 그러나 단 하루 만에 그 열기는 차갑게 식었다. 월요일 시장을 강타한 것은 경제 지표가 아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손가락에서 시작된 '관세의 유령'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한국과 일본에 25%, 남아공에 30%, 미얀마와 라오스에 40% 등 구체적인 관세율을 적시한 서한들을 공개하자 시장은 즉각 얼어붙었다. 유틸리티와 필수소비재 등 방어주를 제외한 9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는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을 3.44 대 1의 비율로, 나스닥에서는 2.74 대 1의 비율로 압도하며 시장의 투매 심리를 여실히 드러냈다. 매뉴라이프 존 핸콕 인베스트먼트의 에밀리 롤랜드 수석 투자 전략가는 "시장은 우리에게 최고조의 관세 위험은 지나갔다고 말하고 있었지만, 관세가 다시 전면에 등장하면서 약간의 불안감을 야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단순 무역 마찰 넘어 '스태그플레이션' 그림자 시장은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성' 앞에서 길을 잃은 모습이다. 롤랜드 전략가는 "징벌적 관세를 발표했다가 다시 약간 완화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겪어온 패턴"이라며 이번에도 '밀고 당기는 협상'의 일환일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지만 시장 참여자들의 본질적인 불안감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 아전트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제드 엘러브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관세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할수록 시장은 덜 행복해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사상 최고치 수준에서 누리던 낙관론이 얼마나 취약한 기반 위에 서 있었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관세의 귀환이 더욱 우려스러운 이유는 단순한 무역 마찰을 넘어 경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 침체)'의 방아쇠가 될 수 있다는 경고 때문이다. JP모건의 미슬라브 마테이카 전략가는 "관세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이 앞으로 몇 달 안에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며, 경제 성장이 절반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그는 "성장은 둔화되지만 동시에 인플레이션은 상승한다는 JP모건의 견해가 여름을 거치며 힘을 얻는다면, 시장의 반등을 멈추게 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리스크'에 '머스크 리스크'까지 덮쳤다 복잡해진 인플레이션 전망은 금리 정책의 셈법마저 뒤흔들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7월 금리 동결 확률을 95%로 높게 점치면서도, 9월 인하 가능성은 60% 수준으로 보고 있어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시장의 또 다른 축을 뒤흔든 것은 '머스크 리스크'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아메리카당' 창당이라는 정치적 폭탄을 터뜨리자 투자자들은 즉각 실망 매물로 화답했다. 테슬라 주가는 하루 만에 7% 가까이 폭락하며 한 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러한 반응은 단순히 CEO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불만을 넘어선다. 투자자들은 머스크의 행보가 기업 경영의 집중력을 분산시키고 테슬라의 미래에 불확실성을 더한다고 우려한다. 거시적으로는 '트럼프 리스크'가, 개별 기업 단위에서는 '머스크 리스크'가 시장을 짓누르는 이중고에 처한 형국이다. 안갯속 시장, 높아지는 불확실성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예고한 "매우 분주한 며칠"은 이제 막 시작됐다. 이날 거래량은 최근 20거래일 평균에 못 미치는 165억 주 수준으로, 시장 참여자들이 적극적인 대응보다 관망세를 택했음을 시사한다. 여기에 최근 통과된 감세 및 지출 법안이 향후 10년간 재정적자를 3조 달러 이상 부풀릴 것이라는 전망과 맞물려, 미국 경제와 증시는 이제 누구도 예측하기 힘든 불확실성의 안갯속으로 깊숙이 들어서고 있다. 한동안 잊혔던 변동성의 시대가 다시 문을 두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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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트럼프 관세 폭탄에 1%⋯테슬라 7%↓ 동반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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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8일부터 무역상대국에 관세 서한 발송⋯최대 15개국"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시간 8일 새벽부터 주요 무역 상대국들에 상호관세 서한을 순차적으로 발송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7일 오후 12시(미국 동부시간)부터 미국의 관세 서한 또는 합의안이 전달된다"고 밝혔다. 그는 공항에서도 "최대 15개국에 서한을 보낼 수 있다"고 말하며 일부 국가는 협상이 타결됐다고 덧붙였다. 이 조치는 상호관세 유예 시한인 9일을 앞두고 주요국에 압박을 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트럼프는 브릭스 동맹국에 추가 관세도 예고했다. [미니 해설] 트럼프, 상호관세 서한 8일부터 발송…최대 15개국 대상 압박 강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시간 8일 새벽부터 주요 무역 상대국들에 상호관세 서한을 발송하겠다고 공식화했다. 트럼프는 6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나는 전 세계 다양한 국가에 대한 미국의 관세 서한, 혹은 합의안이 7월 7일 오후 12시(미국 동부시간)를 시작으로 전달될 것임을 발표하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시간으로 8일 새벽 1시에 해당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통상 상대국들에 대미 수출품의 관세율이 명시된 서한을 보낼 예정임을 시사하며 오는 9일까지 무역 협상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 서한은 각국이 미국 제품에 매기는 관세 수준에 상응하는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하는 것으로, 무역 압박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전용기 탑승 직전 기자들과 만나 "월요일(7일)에 발송될 서한 대상국은 12개국에서 최대 15개국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그간 트럼프가 언급해온 12개국보다 대상국이 증가했음을 의미한다. 그는 "일부 서한은 화요일(8일)이나 수요일(9일)에 발송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몇몇 국가와는 이미 협상을 타결했고, 따라서 우리는 서한 발송과 타결을 병행하게 될 것"이라며, 서한 발송만으로 모든 국가를 겨냥하는 것은 아님을 시사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국가와 타결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러한 발표는 오는 9일로 예정된 상호관세 유예 시한을 앞두고, 미국이 통상 압박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미국의 협상 의지가 약화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전하면서도, 일부 국가에는 협상 여지를 남겨놓는 전략으로 읽힌다. 미국 재무부 스콧 베선트 장관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진전되지 않을 경우 8월 1일부로 4월 2일 발표했던 관세 수준으로 복귀하겠다는 내용을 서한에 담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는 실질적인 관세 인상 경고로, 상대국들에게 선택의 기로를 제시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무역 정책에 비판적 입장을 취해온 브릭스(BRICS) 국가들에도 경고를 날렸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브릭스의 반미 정책에 동조하는 모든 국가에는 추가로 10%의 관세가 부과될 것이며, 예외는 없다"고 밝혔다. 현재 브라질에서 정상회의를 열고 있는 브릭스는 이날 회의에서 미국의 광범위한 대중 관세 정책과 이란 핵시설 공격 계획을 강하게 비판했다. 브릭스는 중국, 러시아,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경제권이 중심이 된 연합체로, 미국 주도의 달러 패권에 대한 대안을 모색해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와 브릭스 중심의 무역·금융 시스템 확대 시도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왔다. 이번 추가 관세 발언은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는 국가들에 대한 명백한 경고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트럼프의 대선 행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트럼프는 무역 이슈를 통해 지지층 결집을 노리는 동시에, '강한 미국'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 경제 전략이 다시 한번 글로벌 통상 질서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어떤 품목에 대해 어떤 수준의 관세를 적용할 것인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상호관세를 둘러싼 실제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주요 수출국은 물론 미국 자국 내 산업에도 파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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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8일부터 무역상대국에 관세 서한 발송⋯최대 15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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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조선업 재건 총력⋯이마바리-JMU 합병에 1조엔 기금까지
- 일본이 조선업 재건에 본격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현지시간) 일본이 인수·합병(M&A)과 1조엔(약 9조4000억 원) 규모 기금 조성 등 수십 년 만의 최대 조선업 부흥책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최대 조선사 이마바리조선은 2위 재팬마린유나이티드(JMU)를 자회사로 편입해 세계 4위 조선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집권 자민당은 국가 주도 조선소 설립과 시설 현대화 기금 조성안을 정부에 제안했다. 한편 미국은 중국 견제를 위해 일본 조선업 강화를 지지하고 있다. [미니해설] 日, 수십 년 만에 조선업 재건 나선다…미국과 공조해 中 견제 중국과 한국이 주도해온 글로벌 조선업 시장에서 일본이 다시 힘을 모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조선업 재건과 중국 견제에 나선 가운데, 일본도 수십 년 만에 가장 적극적인 조선산업 부흥책을 꺼내들었다. 1조엔 기금·M&A로 '잃어버린 점유율' 회복 노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본 정부와 업계가 인수·합병(M&A)과 1조엔(약 9조4000억 원) 규모의 민관 기금 조성 등을 통해 조선업 재건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수십 년간 조선업 쇠퇴를 겪은 일본으로서는 가장 야심 찬 전략이다. 일본 최대 조선사인 이마바리조선은 지난달 26일, 2위 업체인 재팬마린유나이티드(JMU)의 지분을 기존 30%에서 60%로 확대하며 사실상 자회사로 편입하겠다고 밝혔다. 양사의 결합으로 세계 4위 규모의 조선사가 탄생하게 된다. 이마바리조선 측은 "일본의 조선업 점유율이 한국과 중국에 크게 밀렸다"며 "양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일본 조선업의 미래를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국가 주도 '조선업 르네상스' 구상 집권 자민당 산하 특별위원회도 일본 정부에 과감한 전략을 제시했다. 핵심은 ▲1조엔 규모의 민관 공동 기금 조성 ▲조선업 시설 현대화 ▲'국가 조선소' 건설 후 민간에 임대 등의 방안이다. 특위는 보고서에서 "대응하지 않으면 일본도 유럽이나 미국처럼 조선업을 잃게 될 것"이라며 "이는 단순한 산업 쇠퇴를 넘어, 물류·경제·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中 독주에 위기의식 고조…日·美 공조로 맞대응 일본의 이러한 움직임은 중국 조선업의 급속한 성장에 따른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18년 수주 기준 시장 점유율은 한국 37.4%, 중국 32.3%, 일본 19.0%였지만, 2023년에는 중국이 70.0%로 급등했다. 같은 기간 한국은 15.1%, 일본은 6.8%로 주저앉았다. 선박 인도량 기준 점유율도 일본은 2018년 24.0%에서 2023년 11.8%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반면 중국은 같은 기간 37.6%에서 53.3%로 과반을 넘어섰다. FT는 일본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 과정에서 조선업 공동 재건을 위한 기금 조성을 제안했으며, 미 측도 이를 지지했다고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제조업 견제 전략'과도 맞물리는 움직임이다. 日, '보조금 없는' 시장 접근 고수…한계도 분명 사사카와 평화재단의 다케이 도모히사 선임연구원은 "한국과 중국은 막대한 정부 보조금으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지만, 일본은 보조금에 신중하고 시장 자율에 기반한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중국이 조선소에 대한 보조금을 지속하는 한 일본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면서도 "국제사회도 일본의 정책 변화에 이의를 제기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2030년 목표 '점유율 20%·저탄소 선박 선도' 일본 조선업계도 명확한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달 일본조선업협회 회장에 취임한 히가키 유키토 이마바리조선 회장은 "2030년까지 시장 점유율을 20%로 회복하고, 차세대 저탄소 선박 기술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중립 전략과도 연계되며, 향후 기술 주도권 확보의 핵심 분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中, 초대형 조선 그룹 탄생 임박 한편 중국도 조선업의 글로벌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국영 중국선박그룹유한공사(CSSC) 산하 핵심 자회사 두 곳의 합병안이 당국 승인을 통과하며 '조선업 공룡'의 탄생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본의 부흥 전략과 중국의 몸집 불리기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글로벌 조선산업은 한국·중국·일본 3국 간 점유율 쟁탈전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 조선업계 역시 이에 대한 대응 전략을 재정비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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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조선업 재건 총력⋯이마바리-JMU 합병에 1조엔 기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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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보험, '소득 기준'으로 전면 개편⋯30년 근로시간 기준 폐지
- 정부가 고용보험 적용기준을 '근로시간'에서 '소득' 중심으로 전환한다. 고용노동부는 7일 '고용보험법' 및 '고용산재보험료징수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하고, 고용보험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제도 개편에 나섰다. 현재는 월 60시간(주 15시간) 이상 근무해야 가입 가능하지만, 개정안이 시행되면 일정 소득 이상이면 근로시간과 무관하게 가입이 가능해진다. 특히 여러 일자리를 병행하는 초단기·플랫폼 노동자도 합산 소득이 기준을 넘으면 고용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정부는 구체적인 소득 기준은 노·사·전문가 협의를 거쳐 시행령으로 정하고, 향후 40일간 의견을 수렴해 10월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미니해설] 고용보험, '근로시간 기준' 30년 만에 폐지…소득 기준 중심으로 전환 정부가 고용보험 제도의 근본 틀을 바꾼다. 1995년 고용보험 제도 시행 이후 30년 가까이 유지돼 온 '근로시간 기준' 적용 방식이 폐지되고, 앞으로는 '소득 기준'으로 바뀐다. 이에 따라 프리랜서, 플랫폼 종사자 등 일정한 근로시간을 산정하기 어려운 취약계층도 고용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고용노동부는 7일 '고용보험법'과 '고용산재보험료징수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번 개정안은 2023년부터 노사 및 전문가가 11차례에 걸쳐 논의한 결과를 바탕으로 고용보험위원회에서 심의·의결한 내용을 반영한 것이다. 현행 제도에 따르면 주 15시간 이상, 월 60시간 이상 일해야 고용보험 가입이 가능하다. 하지만 플랫폼 노동자, 프리랜서, 단시간 다직장 근무자 등은 이런 시간 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워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지속돼 왔다. 이들은 소득이 일정 수준 이상이어도 제도에 편입되지 못해 고용안전망의 보호를 받지 못했다. 정부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득을 기준으로 한 새로운 고용보험 적용 체계를 도입하기로 했다. 앞으로는 일하는 시간과 무관하게 일정 소득 이상을 벌면 고용보험 가입이 가능해진다. 특히 여러 일자리를 병행해 일하는 근로자라면 각각의 사업장에서의 소득이 기준에 못 미치더라도, 이를 모두 합산한 소득이 기준을 넘으면 가입 자격을 얻게 된다. 노동부는 "적용기준이 소득으로 바뀌면 국세청의 전산 소득자료를 통해 미가입자를 효율적으로 식별할 수 있고, 관리 사각지대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고용보험의 보호가 시급한 취약 노동자들을 보다 촘촘히 포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적용 기준이 되는 구체적인 소득액은 노사 및 전문가의 논의를 거쳐 시행령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정부는 제도 시행 전까지 관계부처 협의와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을 거쳐 법안을 오는 10월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입법예고 기간은 40일간 이어진다. 개정안에는 고용보험 관련 행정 체계 간소화 방안도 포함됐다. 앞으로는 고용보험 신고 중 일부는 국세청 소득신고 자료로 대체돼 행정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아울러 고용보험 행정을 통해 축적된 실시간 소득자료는 향후 각종 일자리 사업이나 지원 대상 발굴에도 적극 활용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권창준 고용노동부 차관은 "이번 개정안은 고용보험이 모든 일하는 사람을 포괄하는 보편적 고용안전망으로 진화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이라며 "디지털·플랫폼 경제 확산에 따라 변화하는 노동시장 구조에 제도가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시장 유연화와 사각지대 해소를 동시에 겨냥한 이번 개정은 향후 프리랜서·특고(특수형태근로종사자)·단기근로자 보호정책의 핵심 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고용보험 제도 개편은 고용 안정뿐 아니라 사회보험의 포괄성과 형평성을 높이는 데에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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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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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보험, '소득 기준'으로 전면 개편⋯30년 근로시간 기준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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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중국 AI, 17배 저렴한 가격 앞세워 美 턱밑 추격⋯성능 격차 1.7%p로 좁혀
- 중국 인공지능(AI)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며, 미국 중심의 기술 우위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미국의 '초지능(AGI)' 개발 전략에 맞서 중국은 가격 경쟁력과 실용성을 앞세운 AI 모델로 신흥시장을 공략하며, 세계 AI 생태계의 축을 재편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유럽,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등지의 은행과 대학 등 주요 기관이 오픈AI의 챗GPT 대신 중국 딥시크(DeepSeek)나 알리바바(Alibaba)의 대형 언어모델을 채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는 딥시크의 AI 모델을 내부 테스트 중이며, 사우디 아람코는 주요 데이터 센터에 딥시크를 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허·논문·오픈소스 '양적 축적'…中 AI, 체력 갖췄다 현재 챗GPT의 글로벌 다운로드 수는 9억 1000만 건으로, 딥시크(1억 2500만 건)를 크게 앞선다. 그러나 기술 격차는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스탠퍼드대 인간중심 AI연구소(HAI)의 '챗봇 아레나(Chatbot Arena)' 평가에서 미국과 중국 최고 AI 모델 간 성능 차이는 1년 전 9.3%포인트에서 올해 1.7%포인트까지 축소됐다. MMLU(대규모 언어이해) 평가에서는 0.3%포인트 차이에 불과하다. 기술 성장의 저변에는 국가 차원의 집약적 전략이 있다. 중국은 2014~2023년 생성형 AI 분야에서 미국보다 6배 많은 특허를 출원했으며, 2022년 기준 전체 AI 특허 출원량은 미국의 2배에 달한다. 학술 논문 수, 오픈소스 기여도 등 주요 지표에서도 세계 10위권에 진입했다. 'AI 냉전 2.0' 현실화…글로벌 생태계 양분 AI 기술을 둘러싼 미중 대립은 'AI 냉전 2.0'이라는 신냉전 구도를 낳고 있다.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사장은 최근 미 상원 청문회에서 "어느 쪽 기술이 글로벌 표준이 될지에 따라 경쟁의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력이 감시·군사 목적으로 악용될 가능성을 경계하며 반도체 수출 제한, 투자 차단 등 전방위적인 압박에 나서고 있다. 반면 중국은 정부 주도의 대규모 투자와 인력 양성, 자체 반도체 생산 등을 통해 독자적 생태계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군사 저널에 실린 논문들에 따르면, 인민해방군도 AI를 미군과 유사한 방식으로 전술에 접목하고 있다. 이러한 갈등은 글로벌 공급망에도 충격을 주고 있다. 제프리스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로 엔비디아가 중국에 공급하려던 H20 칩 판매가 중단되며 최대 100억 달러(약 13조 6000억 원)의 매출 손실이 예상된다. 미국은 AGI, 중국은 실용 AI…전략의 갈림길 양국의 전략 차이도 분명하다. 미국은 AGI(인공 초지능) 개발을 중심으로 고성능 중심의 AI 기술에 집중하는 반면, 중국은 금융·의료·제조 등 산업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실용 AI를 앞세운다. 특히 중국은 오픈소스 모델을 활용해 빠른 확산과 현지화를 꾀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자사의 오픈소스 모델 '큐웬(Qwen)' 기반으로 10만 개가 넘는 파생 모델이 개발됐다고 밝혔다. 일본 스타트업 아베자는 구글과 메타 대신 큐웬을 선택했고, 남아공 비트바테르스란트 대학교는 데이터 보안과 오프라인 사용이 가능한 딥시크를 도입했다. 검열 논란과 기술 표준 경쟁…3국 대응 필요 이처럼 중국이 주도하는 AI 생태계가 확장될수록 정보 통제 문제도 부각된다. 딥시크의 소비자용 앱은 신장 위구르, 티베트 문제 등 중국 정부가 민감하게 여기는 주제에 대해 검열된 답변을 내놓는다. 전문가들은 "AI 기술의 글로벌 확산은 단지 경쟁력 문제를 넘어, 정보 질서와 사회적 가치 체계의 표준을 좌우하는 문제"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2018년까지만 해도 미국 투자자는 중국 AI 분야에 전체 투자금의 약 30%를 차지했지만, 지금은 거의 전면 중단됐다. 기술 경계가 외교·안보 영역까지 확장되며, AI 패권 경쟁은 전방위 전쟁으로 번지고 있다. 중국은 이제 더 이상 후발주자가 아니다. 기술력, 가격, 보급 전략에서 미국을 실질적으로 추격하며 세계 AI 패권의 균형을 흔들고 있다. 기술력뿐 아니라 표준·윤리·거버넌스를 둘러싼 다층적인 경쟁 구도가 전개되는 만큼, 한국도 독자적 생태계 구축과 국제 규범 설정에서 전략적 대응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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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중국 AI, 17배 저렴한 가격 앞세워 美 턱밑 추격⋯성능 격차 1.7%p로 좁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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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미국의 뒷마당' 중남미 31개 항만, 中 자본에 장악⋯안보 비상등
- 중남미와 카리브해 지역의 핵심 항만 31곳을 중국 기업이 건설하거나 운영하는 것으로 드러나 미국의 안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홍콩계 CK 허치슨 홀딩스와 중국 국유기업인 차이나 머천트 포트, 코스코 쉬핑 등이 항만 기반 시설 투자를 이끌고 있다. 미국의 유력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최근 보고서에서 해당 지역 중요 기반 시설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경고했다. CSIS가 지목한 항만 수는 기존에 미국 연구자들이 파악했던 것보다 2배 이상 많다. 파이낸셜 타임스(FT)가 입수한 CSIS 보고서를 보면, 중국 기업들은 지난 20년간 중남미의 전력, 광산, 통신망뿐 아니라 항만까지 공격적으로 인수해왔다. 이들은 건설, 운영, 지분 투자, 장비 공급 등 여러 방식으로 중남미 항만에 진출해 있다. 파나마 운하·전략 항만 속속 장악 특히 코스코 쉬핑은 페루의 초대형 심해항인 찬카이항의 지분 투자와 운영을 맡았고, CK 허치슨 홀딩스는 파나마 운하의 양쪽 관문인 발보아항과 크리스토발항을 포함해 멕시코의 주요 항만까지 운영한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파나마 운하 양쪽 항구를 중국 기업이 통제하는 상황을 안보 위협으로 지목했다. 이에 해당 항만을 운영하던 CK 허치슨은 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 등에 사업을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킹스턴항 가장 위험'…경제 타격 우려도 CSIS는 파나마 운하보다 자메이카와 멕시코의 항만이 미국 안보에 더욱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미국은 이들 항만이 미군과 무역 활동에 미칠 영향, 중국의 정보 수집 가능성, 위기 시 전략적 취약성 등을 심각한 안보 위협으로 여기고 있다. 보고서 주 저자인 헨리 지머는 "서반구에서 가장 위험한 항만은 자메이카의 킹스턴항"이라며 "취급 무역량이 막대한 데다 전략적으로 중요한 미국의 동맹국에 있고, 중국 국영기업인 차이나 머천트 포트 홀딩스가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CK 허치슨이 운영하는 멕시코의 만사니요(태평양 연안)와 베라크루스(멕시코만 연안) 항만 역시 안보상 위험이 큰 곳으로 꼽혔다. 지머는 "만사니요항이 마비된다면 미국 경제는 하루 1억 3400만 달러(약 1829억 1000만 원)의 손실을 보고, 베라크루스항은 그 피해액이 6300만 달러(약 859억 9500만 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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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미국의 뒷마당' 중남미 31개 항만, 中 자본에 장악⋯안보 비상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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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S&P 26%↑ 뉴욕증시 최고가 행진⋯9일 '관세 D-데이'에 촉각
- 뉴욕증시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과 나스닥 지수의 연이은 사상 최고치 경신으로 뜨겁게 달아오른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번 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 관세 유예 조치 종료일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우지수 역시 사상 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어 강세에 동참할지 관심을 끈다. 오는 9일(현지시간) 관세 마감시한이 무역 갈등 격화 없이 지나간다면 시장의 안도 강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이번 상승장이 기관이 아닌 개인 투자자가 주도한 '질 낮은 강세'라는 분석과 함께 기관들이 주식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와 신중론도 고개를 든다. 최근 중국, 영국 등과 맺은 부분적인 무역 합의가 투자 심리를 개선했지만, 9일 공개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10일 델타항공의 실적 발표 또한 앞으로 시장 방향을 가를 주요 변수다. [미니해설] S&P 26% 올랐는데…기관은 왜 주식을 외면하나 뉴욕증시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펼치고 있다. S&P500과 나스닥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축포를 쐈고, 한동안 주춤했던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마저 2년 7개월 만의 최고치 경신을 코앞에 뒀다. 트럼프의 '관세 폭탄' 선언 직후인 4월 8일 저점과 비교해 S&P500 지수는 약 26%나 급등했다. 시장을 짓누르던 공포는 환희로 바뀌었고, 월가는 역사적으로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7월 효과'에 대한 기대로 부푼다. 하지만 화려한 잔치의 이면에는 불편한 진실이 숨어있다. 이번 상승세의 주역은 노련한 기관 투자자가 아닌, 공격적인 개인 투자자와 기업의 자사주 매입이다. "질 낮은 투기적 강세"…개미가 지핀 불 모건스탠리 웰스매니지먼트의 리사 샬렛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 주소를 명확히 짚었다. "이번 상승세는 분명히 질이 낮고, 더 투기적이다." 그는 "지난 한 주쯤은 기관보다 개인이 훨씬 더 주도했다고 생각한다. 기관의 투자 비중은 정말 평균 수준이다"라고 덧붙였다. 그의 지적처럼 시장 지수는 신고점을 향해 질주하지만 정작 큰손인 기관들은 주식 비중을 오히려 줄이며 관망하는 모습이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현재 주식 보유 현황은 지난 2월 수준을 크게 밑돈다. 이는 2020년 팬데믹 충격 직후 시장이 폭락했다가 반등할 때, 지수보다 주식 투자 회복이 더뎠던 모습과 비슷하다. 관세 마감시한, 엄격한 시한 아니다? 이처럼 기관들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가장 큰 까닭은 오는 9일로 다가온 '관세 마감 시한'이라는 불확실성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12개가 넘는 주요 교역 상대국에 부과한 징벌적 관세의 90일 유예 조치가 이날 끝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압박 수위를 높이지만, 시장의 반응은 의외로 차분하다. 지난 4월 트럼프의 '관세 폭탄' 선언으로 시장이 바닥을 쳤던 학습효과 덕분이다. 특히 6월 말부터 미국이 베트남, 중국, 영국 등과 부분적인 무역 합의를 맺은 덕분에 투자 심리가 살아났다. BCA 리서치의 아이린 툰켈 미국 주식 수석 전략가는 "약간의 위협과 힘겨루기가 있을 수 있지만, 이제 그 어떤 것도 시장에 큰 위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시장의 내성을 설명했다. 야누스 헨더슨 인베스터스의 줄리안 맥매너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저는 그것을 반드시 엄격한 마감 시한으로 보지는 않는다" 고 분석했다. 그는 "90일 유예 조치 자체도 시장이 붕괴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행한 것"이라며 정책 입안자들이 출구를 찾으려 시간을 번 것이라는 통찰을 내놓았다. UBS의 폴 도노반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이번 기한이 추가 연장이나 협상 지속의 출발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며, 마감시한이 무역 갈등의 종착역이 아닐 것이라는 시각에 힘을 싣는다. 백악관도 "가혹한 수준의 관세율은 적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속도를 조절하는 점 역시 시장의 불안감을 덜어준다. 웅크린 기관 자금, 오히려 상승 동력 오히려 일부 전문가는 기관의 소극적인 투자 태도가 앞으로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역발상 분석을 내놓는다. 도이체방크의 파라그 타테 전략가는 "이는 다른 모든 조건이 같다면 주식에 긍정적인 신호인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계속 늘어날 여지가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즉, 관망하던 기관 자금이 시장에 유입된다면 추가 상승 동력이 충분하다는 이야기다. 기로에 선 증시, 기관의 선택은? 이제 시장의 공은 다시 기관 투자자들에게 넘어왔다. 인공지능(AI) 강세를 이끌며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넘보는 엔비디아의 독주와 견조한 미국 경제는 분명 매력적인 요소다. 오는 10일 델타항공을 시작으로 본격화할 2분기 실적 발표 기간의 성적표와 9일 공개될 FOMC 의사록에 담길 연준의 속내를 확인한 뒤, 기관들이 움직일 전망이다. 여기에 7월은 지난 20년 동안 S&P 500 지수가 평균 2.5% 오르며 가장 강력한 수익률을 보인 달이라는 점도 투자자들의 기대를 더한다. 리사 샬렛 CIO의 마지막 말 한마디가 현재 시장 흐름을 정확히 요약한다. "우리는 기관들이 이 상승세를 믿을지 말지를 결정해야 하는 바로 그 시점에 와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불을 지핀 강세장에 기관들이 기름을 부어줄 것인가. 뉴욕증시는 중대한 기로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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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S&P 26%↑ 뉴욕증시 최고가 행진⋯9일 '관세 D-데이'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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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코친조선소, HD현대조선해양과 손잡고 코치에 대형 조선 허브 구축 나선다
-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KSOE)이 인도 국영 조선업체인 코친조선소(Cochin Shipyard Limited, CSL)와 인도 코치(Kochi)를 인도양 지역의 핵심 조선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5일 현지매체 뉴인디아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이번 MOU는 인도와 해외 시장에서의 공동 선박 건조 프로젝트 추진, 선진 기술 공유, 생산성 제고, 인력 재교육 및 전문성 향상 등 장기 협력 방안을 포괄한다. KSOE는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세계 최대 조선소들을 총괄하는 세계 선두 조선 그룹으로, 상선 및 해군 함정, 해양 인프라 분야에서 세계적인 설계 및 건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마두 S. 나이르 코친조선소 회장 겸 대표는 "이번 전략적 MOU는 대형 상선 건조 역량을 확보하고 고용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견인할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국의 선진 조선 기술을 통해 CSL은 경쟁력을 높이고, KSOE는 급성장 중인 인도 시장에 직접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고 평가했다. 코친조선소는 2024년 인도 남서부 코치 지역에 310m 규모의 대형 드라이도크와 국제 선박 수리 시설을 준공한 바 있으며, 지난 5월에는 두바이 포트 월드 자회사 드라이독스 월드와도 해양 구조물 제작과 수리 허브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뉴인디아익스프레스는 이번 KSOE와의 협력은 선박 건조와 수리 역량을 동시에 강화해 코치를 인도양 최대 조선·수리 복합 기지로 도약시키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CSL은 인도 최초의 국산 항공모함을 비롯해 인도 해군, 해안경비대, 인도해운공사 등에 다수의 주요 프로젝트를 수행해왔으며, 노르웨이·미국·독일·네덜란드 등 해외 고객사에 47척의 고급 선박을 인도한 실적도 보유하고 있다. CSL은 "이번 MOU는 인도의 조선 생태계를 강화하고, 글로벌 협력을 통한 기술 자립과 경쟁력 제고의 전기를 마련하는 계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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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코친조선소, HD현대조선해양과 손잡고 코치에 대형 조선 허브 구축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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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51)] 기후변화발 가뭄, 전 세계 덮친 '지속형 재앙'
-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이 빈발하면서 지속형 재앙으로 돌변해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유엔이 3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를 강타한 가뭄이 단순한 기상이변을 넘어선 '느리게 진행되는 글로벌 재앙(slow-moving global catastrophe)'이라고 경고했다. '2023~2025 세계 가뭄 집중지대(Drought Hotspots Around the World)' 보고서는 기후변화와 엘니뇨 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최근 2년간 사상 최악의 가뭄이 동아프리카부터 유럽, 중남미, 동남아시아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가뭄을 "자원을 고갈시키고 생계를 파괴하며 서서히 삶을 붕괴시키는 조용한 살인자(silent killer)"로 규정했다. 특히 사망, 식량 위기, 생태계 붕괴, 사회 기반 붕괴 등 여러 위기가 중첩되는 양상을 강조했다. 2025년 1월 기준, 소말리아에서만 440만 명이 위기 수준의 식량 불안에 직면했으며, 2022년 한 해 동안 가뭄과 기아로 인해 4만 30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2023년 1월, 70년 만에 가장 심한 가뭄이 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 아프리카 대륙 북동부 소말리아와 그 인근 지역)을 강타했다. 이 가뭄은 케냐, 에티오피아, 소말리아에서 수년간 우기가 이어지지 않아 발생한 것이라고 BBC가 전했다. 가뭄은 생태계도 위협하고 있다. 짐바브웨와 나미비아에서는 코끼리가 굶주림과 갈증으로 떼죽음을 당했고, 보츠와나에서는 하천이 마르며 하마들이 고립됐다. 브라질 아마존강 수위는 사상 최처를 기록하며 어류와 희귀 민물돌고래의 집단 폐사를 초래했다. 경제적 피해도 광범위하다. 스페인은 2년 연속 가뭄으로 올리브 수확량이 절반으로 줄며 올리브유 가격이 두 배로 급등했고, 영국에서는 과일·채소 공급대란이 벌어졌다. 태국과 인도는 설탕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미국내 설탕 가격이 8.9% 올랐다. 파나마 운하에서는 수위 저하로 2023년 10월부터 2024년 1월까지 일일 선박 통과량이 38척에서 24척으로 감소하며 국제 물류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사회적 여파도 심각하다. 동아프리카 징역 4곳에서는 조혼(아동 강제 결혼) 비율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가정은 지참금을 통해 생존을 도모했고, 여성과 아동, 노인, 만성질환자, 소규모농가 등 취약 계층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미국 국립가뭄경감센터 창립자인 마크 스보보다 박사는 "이것은 단순한 가뭄이 아니라 지금까지 내가 본 것 중에 최악의 글로벌 재앙"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 공동 저자인 켈르 헬름 스미스 박사는 "문제는 이 사태가 반복될지 여부가 아니라, 다음엔 얼마나 준비되어 있을지에 달렸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각구 정부에 '새로운 일상(new normal)'에 대비할 것을 권고하며 조기경보체제 강화, 체계적인 가뭄 영향 모니터링, 회복력있는 물 관리 전략 수립 등을 제안했다. 유엡 사막화방지협약(UNCCD) 이브라힘 티아우 사무총장은 "지금 필요한 것은 국가별 다응을 넘어선 전 지구적 협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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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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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51)] 기후변화발 가뭄, 전 세계 덮친 '지속형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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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 신기술(184)] 세계 최초 하루 200톤 수소 생산 SMR 시뮬레이터, 미국서 가동
- 미국이 원자력을 활용한 대규모 수소 생산의 실현 가능성을 입증하는 세계 최초의 시뮬레이터를 공개했다. 소형모듈원자로(SMR) 전문기업 누스케일파워(NuScale Power)는 GSE 솔루션즈(GSE Solutions)와 협력해 하루 200톤 이상 수소 생산이 가능한 고온 수전해 시스템을 통합한 원자로 시뮬레이터를 미국 오리건주 코발리스 본사에 구축했다고 지난 2일(현지시간) 밝혔다. 과학기술 전문매체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이 시뮬레이터는 단순한 개념적 모델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작동하며, SMR에서 생성된 고온 증기를 활용한 수소 생산 공정 전반을 정밀하게 재현한다. 이를 통해 원자력을 기반으로 한 탈탄소 산업 솔루션의 실증과 전문 인력 양성이라는 이중 목적을 동시에 추구한다. 시뮬레이터에는 GSE의 'JTopmeret' 및 '제이로직(JLogic)' 등 고도화된 디지털 도구가 적용돼, 원자로와 수소 생산 공정 간의 열역학 및 공정 상호작용을 전범위적으로 구현한다. 핵심 기술은 '가역형 고체산화물 연료전지(RSOFCs)'로, 전기·수소·담수 생산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이중 기능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누스케일은 전력 외에도 수소, 담수 등 다양한 청정 자원을 동시에 공급할 수 있는 멀티에너지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한다. 이번 개발은 향후 SMR이 단순한 전력 공급원이 아닌 수소경제 및 청정 연료 생산의 중심축으로 재정의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누스케일 측은 "SMR의 안정적인 출력 특성은 간헐적인 재생에너지와 달리 고온 수전해 방식에 적합한 운전 조건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재생에너지가 주도해온 녹색수소 생산에서 SMR이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는 배경이다. 누스케일은 해당 시뮬레이터를 대학 및 산업계에 개방해 운전 인력 양성과 커리큘럼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실제 현장 운영 환경에 근접한 교육 시스템은 수소 분야에서도 드물며, 원자력과의 통합은 유례없는 시도다. 이를 통해 통합 원자력-수소 생산 플랫폼을 운영할 전문 인력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누스케일은 SMR의 응용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장 중이다. 앞서 열린 세계석유화학회의(WPC)에서는 누스케일파워모듈(NPM) 1기만으로도 역삼투 방식으로 하루 1억 5000만 갤런의 담수 생산이 가능하며, 온실가스 배출 없이 12기 구성 시 약 230만 명의 식수를 제공하고 4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또한 미국 에너지부 산하 태평양북서국립연구소(PNNL)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해수담수화 부산물인 염수를 수소 원료로 전환하는 수열화학 공정도 개발 중이다. 이로써 담수화와 수소 생산을 연계한 폐자원 활용형 순환 에너지 시스템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시뮬레이터의 구축은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SMR 기반 다중 에너지 생산 체계를 실증하고 글로벌 분산형 청정 에너지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SMR이 수소경제와 산업 탈탄소화, 물 부족 해결 등 복합 위기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핵심 인프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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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 신기술(184)] 세계 최초 하루 200톤 수소 생산 SMR 시뮬레이터, 미국서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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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미국, 무역합의 안된 나라 4월 관세율 적용⋯무역상대국 압박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무역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상호관세 유예기간(8일까지)이 종료되면 미국과 무역 합의를 하지 않은 나라들엔 기존에 책정한 관세율이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상호관세 유예가 종료되는 이달 9일 전에 더 많은 합의가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라면서 "모든 국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기다리며 가장 좋은 협상을 얻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어 "제가 다른 매체에서 경고했듯이, 이런 국가들은 주의해야 한다"면서 "그들의 관세율이 4월 2일 수준으로 되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상호관세 유예기간이 끝나기 전 여러 나라들과의 무역합의를 발표하길 기대한다면서 약 100개국이 최저치인 10%의 상호관세를 적용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0%는 미국이 지난 4월 발표한 국가별 상호관세의 세율 중 최저치로, 모든 무역상대국에 적용하는 기본관세율과 같은 수치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을 포함한 57개 경제주체(56개국+유럽연합)에 대한 상호관세를 지난 4월 2일 책정했다. 사실상 미국의 모든 무역 상대국에 기본관세 10%가 적용됐고 57개 경제 주체에 대해서는 기본관세 10%에다 국가별로 차등부과된 관세율이 더해진 최종 상호관세율이 책정됐다. 한국의 경우 기본관세 10%에 국가별로 차등 부과된 관세율 15%를 더해 25%의 상호관세율이 부과됐다. 베선트 장관은 약 200개국에 달하는 미국의 무역상대국 중 절반 가량에 대해서는 기본관세 10%를 적용하고, 그 이외 국가에 대해서는 10%를 상회하는 상호관세율을 적용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선트 장관은 "이는 대통령의 결정"이라면서 "오늘 아침에 EU 무역 담당자와 회담을 가졌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무역대표부(UTSR) 대표는 업무 중이며, 주말 동안 열심히 작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베트남과의 무역 협정에 대해서는 "20%의 상호관세로 원칙적으로 최종 확정됐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 베트남에서 들어오는 무역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베트남을 경유하는 '환적(transshipment)'이라면서" 따라서 환적과 기업들이 이미 10% 관세에 적응한 상황에서 추가 10% 관세가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베트남을 경유해 오는 환적 상품에 대해서는 4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의 발언은 미국이 베트남에 부과한 10%의 관세에 베트남 기업은 물론 중국산 환적 상품들이 적응한 상황에서 추가로 10%가 더 부과되는 상호관세에는 어떻게 적응할지 두고 봐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베선트는 그러면서 "관세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는다"면서 "일시적인 가격 상승은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관세로 인해 소매기업의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의류를 비롯한 베트남의 기업들이 시장 점유율을 위해서 이익을 줄이는 것을 감수하고 공급가를 낮춰 관세를 흡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에 대해서는 "훌륭한 동맹국이며, 현재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7월 20일 참의원 선거로 인해 일본은 협상을 진행하기에는 국내적인 제약 요인이 많다. 따라서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일본에 대해 "버릇없다"면서 처음 발표한 상호관세율 24%를 30%나 35%로 높이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베선트는 "제 최신 입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할 것이며, 그가 협상이 성실히 진행되고 있는지 판단할 것"이라면서 "따라서 그들이 마감일을 넘기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때이며, (기본 상호관세) 10% 연장을 약속할 수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하원 표결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공약 등을 담은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 OBBBA)'과 관련, "법안이 통과되면 민간 부문 투자의 가속화가 예상된다"라고 주장했다. 베선트는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6월 취업자수가 전월 대비 14만7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11만 명)를 상회한 것과 관련 "한 달의 데이터는 변동성이 있을 수 있지만 전체적인 추세는 좋다"라고 평가했다. 베선트 장관은 아울러 기준금리 결정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의 투표 권한으로 이뤄진다면서도 "연준이 (7월에)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다면 9월 금리 인하 규모가 더 클 수 있다"라고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그는 "연준 의장 후보로 좋은 인재들이 많으며, 가을부터 관련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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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미국, 무역합의 안된 나라 4월 관세율 적용⋯무역상대국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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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 500 0.83%↑·나스닥 1.02%↑⋯고용 호조에 사상 최고치
- 미국 독립기념일 휴장을 하루 앞둔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강력한 고용지표에 힘입어 일제히 급등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역시 큰 폭으로 오르며 3대 지수 모두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장을 밀어 올린 주된 동력은 예상을 뛰어넘는 6월 고용 보고서였다. 미 노동통계국은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4만 7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11만 명)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전날 발표된 부진한 민간 고용지표(ADP)가 촉발했던 경기 둔화 우려를 불식시켰다. 실업률 역시 예상(4.3%)보다 낮은 4.1%를 기록하며 견고한 노동시장을 증명했다. 강력한 경제 지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7월 금리 인하 기대감을 사실상 걷어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선물 트레이더들은 이달 금리 동결 가능성을 95%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대장주' 엔비디아는 이날도 1.3% 상승하며 시가총액 3조 8900억 달러(약 5400조 원)를 기록했다. 사상 첫 4조 달러 돌파와 함께 애플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 등극을 눈앞에 둔 것이다. 한편 이날 장 마감 후 미 하원은 대규모 감세 및 지출 법안을 통과시켜 향후 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미니해설] 사상 최고치 랠리 이면의 두 얼굴…'안도감'과 '경고음' 뉴욕증시가 또다시 역사를 썼다. S&P 500과 나스닥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질주하고, 다우지수 역시 고점을 넘보고 있다. 월가에서는 지금의 시장을 두고 '진정한 비이성적 과열의 한바탕'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맨 그룹의 크리스티나 후퍼 수석 시장 전략가가 내놓은 진단이다. 현재의 뜨거운 랠리가 견고한 낙관론의 증거인지, 아니면 위험한 과열의 전조인지 그 이면을 들여다봤다. 침체 공포 잠재운 '안도의 랠리' 이번 랠리의 명백한 동력은 '안도감'이었다. 하루 전 발표된 ADP 민간고용 보고서는 시장에 찬물을 끼얹으며 경기 침체 공포를 자극했다. 하지만 3일 발표된 정부의 공식 6월 고용 보고서는 이러한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예상을 30% 이상 뛰어넘는 강력한 수치를 제시했다. 후퍼 전략가는 고용 보고서가 예상만큼 부진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안도감을 느꼈다고 분석했다. 시장이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했다는 사실 자체에 열광한 셈이다. 악재에 둔감해진 시장, '무엇이든 소화한다' 이러한 자신감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소멸했음에도 시장이 흔들리지 않는 배경이 됐다. 아전트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제드 엘러브룩은 연준이 7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올해 안에 금리 인하가 있을지조차 의문이라고 단언했다. 금리 인하라는 유인책 없이도 경제 펀더멘털이 충분히 강하다는 자신감이 시장 전반에 퍼진 것이다. 이러한 낙관론은 무역 전쟁의 그림자마저 걷어내는 분위기다. 그는 시장이 관세 충격을 '큰 문제 없이 소화해 낼 것'이라 내다봤고,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한술 더 떠 "관세가 해를 끼치지 않았다"며 "월스트리트 경제학자가 아닌 시장의 소리를 듣겠다"고 말했다. '그림이 좋지 않다'…월가 한편의 조용한 경고 하지만 이런 환호 뒤편에서는 조용한 경고음도 들린다. F/m 인베스트먼츠의 알렉스 모리스 최고경영자(CEO)는 "고용 보고서 같은 일부 데이터는 긍정적이지만, 한 걸음 물러서서 보면 전체 그림이 그렇게 좋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현재의 랠리를 두고 "모든 데이터가 실제로 하나로 합쳐지기 전 마지막 강세장 돌진"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직 시장이 외면하고 있는 진짜 위험이 현실화하기 전 마지막 축제일 수 있다는 의미심장한 지적이다. 부채·인플레·정치…수면 아래 잠재된 뇌관들 모리스와 같은 회의론자들이 지목하는 위험 요인은 명확하다. 장 마감 후 통과된 대규모 감세 법안은 국가 부채를 3조 4000억 달러나 늘린다. 강력한 고용과 맞물린 대규모 재정 지출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켜 연준의 긴축을 다시 불러올 수 있다. 예측 불가능한 무역 정책도 잠재된 뇌관이다. 베선트 장관의 발언대로 관세 정책의 향방은 여전히 대통령의 손에 달려있다. 시장은 당장 눈앞의 호재에 환호하며 달리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부채, 인플레이션, 정치라는 변수가 자리 잡고 있다. 현재의 기록적인 랠리가 견고한 펀더멘털 위에 선 새로운 시대의 서막일지, 잠재된 위험을 애써 외면하는 '마지막 춤'일지는 이들 변수가 현실화하는 과정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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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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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 500 0.83%↑·나스닥 1.02%↑⋯고용 호조에 사상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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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초에 세탁기 한 대⋯프라이빗 5G 날개 단 LG전자 '등대공장'
- LG전자가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 생활가전 공장에 프라이빗 5G망을 본격 도입해 지능형 공장(스마트 팩토리)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마다 세탁기 120만 대와 건조기 60만 대를 생산하는 이 공장은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등대공장'으로 인정한 곳으로, 최첨단 자동화 기술에 안정적인 통신 기반 시설을 더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내슈빌에서 북쪽으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이 공장은 미국 시장에 팔 세탁기와 건조기를 생산하는 핵심 기지다. 310에이커(약 125만㎡) 터에 들어선 공장은 세탁기를 13초, 건조기를 11초에 한 대씩 쉴 새 없이 생산한다. 이처럼 놀라운 생산 속도의 비결은 공장 곳곳에 도입한 고도의 자동화 기술이다. 조립 라인의 로봇 팔과 200여 대에 이르는 무인 운반차(AGV)·자율 이동 로봇(AMR)이 900여 명의 직원을 돕는다. 이 로봇들은 센서와 QR코드로 자재를 정확하고 빠르게 운반하고, 라이다(LiDAR) 센서로 장애물을 피하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수직으로 이동하기도 한다. 배터리 교체까지 자동으로 이뤄져 물류 전반의 완전 자동화를 이뤘다. LG전자 찰스 로너건 생산담당 디렉터는 "지게차가 공장을 가로지르거나 무거운 수레를 끄는 대신, 생산된 모든 제품은 수레에 실려 무인 운반차와 자율 이동 로봇이 각 공정으로 옮긴다"고 설명했다. 와이파이 대신 사설 5G…'끊김 없는 공장'으로 기존에는 250개 접속점(AP)으로 이뤄진 무선인터넷(Wi-Fi) 망이 이 자동화 체계를 뒷받침했다. 하지만 때때로 연결이 끊기는 등 안정성에 한계가 드러나자, LG전자는 2023년 에릭슨 장비를 들여와 50개의 5G 기지국을 갖춘 프라이빗 5G망을 깔았다. LG전자 미국법인 생산기술담당 오세욱 프로젝트 디렉터는 "5G는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보낼 수 있어 무선인터넷 대신 5G로 바꾸고 있으며, 자율 이동 로봇과 무인 운반차에 먼저 적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공장의 모든 장비를 5G로 바꿀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공장은 인공지능(AI), 컴퓨터 비전, 사물인터넷(IoT) 같은 인더스트리 4.0 기술을 한데 모은 '디지털 트윈' 기술도 갖췄다. 로너건 디렉터는 디지털 트윈을 두고 "우리 공장을 가상으로 복제한 것으로, 공장에서 일어나는 일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며 "로봇의 효율을 지켜보고 필요하면 바로바로 고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과 컴퓨터 비전 기술은 품질 검사, 고장 예측, 생산 공정 제어 등에도 적극 활용한다. 미국 최초 '등대공장'…친환경·B2B로 영역 확장 LG전자는 2017년 공장을 짓기 앞서 미국 8개 주를 꼼꼼히 살핀 끝에 테네시를 최종 선택했다. 미국 소비자를 위한 물류 중심지라는 지리적 이점과 좋은 사업 환경, 양질의 노동력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런 첨단 기술과 전략적 위치를 바탕으로, 클락스빌 공장은 2023년 세계경제포럼이 뽑는 '등대공장' 명단에 미국 가전 공장 최초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2022년부터 100% 재생에너지로 공장을 돌리고, 자체 개발한 고효율 에너지 기반 시설(BECON)을 적용해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LG전자는 이번 성공을 발판 삼아 앞으로 모든 설비를 5G로 통합하고, 여기서 쌓은 5G망과 자동화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른 기업에 지능형 공장이나 물류센터 해결책을 제공하는 기업 간 거래(B2B) 사업도 늘려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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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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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초에 세탁기 한 대⋯프라이빗 5G 날개 단 LG전자 '등대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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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미국, 아시아국가로는 처음으로 베트남과 무역합의 타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각국에 책정한 '상호관세'의 유예기간 만료(미국 시간 오는 8일)를 앞두고 미국이 베트남과 관세율 인하와 시장 개방을 맞바꾸는 무역 합의를 도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대화 후 베트남과 막 무역 합의를 했음을 발표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이는 우리 두 나라가 협력하는 위대한 합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측 통계에 따르면 베트남은 올해 1∼4월 교역량 기준으로 중국, 아일랜드, 멕시코, 스위스에 이어 5번째로 많은 무역 적자를 미국에 안긴 나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 내용과 관련, 미국 영토로 들어오는 모든 베트남산 상품에 대해 20%의 관세를 부과하고 환적(제3국이 베트남을 경유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 상품에 대해서는 4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베트남에 대해 46%의 상호관세율을 책정했다. 하지만 이번 합의를 계기로 양국은 이를 20%로 대폭 인하하기로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 대가로 베트남은 이전에 해본 적이 없는 조치를 취함으로써 무역을 위한 그들 시장에 미국이 완전히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시 말해 베트남은 미국에 그들의 시장을 개방할 것이며, 이는 우리가 베트남에 무관세로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또는 대형 엔진 차량이 베트남으로 수출될 것이라는 기대를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환적 상품'에 대한 40% 관세는 베트남을 경유해 미국으로 유입되는 중국산 제품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고율 관세를 회피할 목적으로 베트남에서 환적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원산지 세탁'을 해 왔는데, 그 루트를 차단하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의지가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매체 폴리티코는 미국과 베트남의 무역 합의 공동성명 초안에 양국이 상대국에게 우호적인 원산지 규정을 마련하기로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소개했다. 이는 베트남 입장에서는 미국으로 수출되는 중국 제품의 환적 거점 역할을 줄이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베트남은 지식재산권 침해와 같은 '비관세 장벽' 문제도 다루기로 했으며, 가금류, 돼지고기, 소고기를 포함한 농산물과 불특정 공산품에 대해 우선적 시장 접근권을 미국에 제공키로 했다고 폴리티코는 소개했다. 이와 함께 양국 공동성명 초안에는 베트남이 미국 기업 보잉의 항공기 50대를 80억 달러(약 11조 원)에 도입하기로 한 것과, 미국 농산물 29억 달러(약 3조9000억 원) 상당을 구입하기로 한 양해각서(MOU)를 확인하는 내용도 들어갔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이날 양국 정상간 통화에서 럼 서기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이 베트남을 시장 경제로 조속히 인정하고 특정 첨단기술 제품의 베트남 수출 제한을 해제할 것을 촉구했다고 관영 베트남뉴스통신(VNA)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럼 서기장은 향후 양국의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증진하기 위한 주요 조치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를 위해 모든 직급에서 대표단 교류·접촉을 확대하고, 과학·첨단기술 등 핵심적인 혁신 영역을 비롯한 경제, 무역, 투자 분야에서 협력을 촉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한 이번 전화 협의에서 럼 서기장은 가까운 시일 안에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히면서 트럼프 대통령 부부에 베트남 방문을 초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럼 서기장의 초청에 감사의 뜻을 나타내고 조만간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VNA는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4월 상호관세 유예 이후 무역 상대국들과 진행 중인 협상에서 아시아 지역 국가와 합의를 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미국은 중국과도 무역 관련 합의에 서명했지만 그것은 중국의 대미 희토류 수출통제 등 최근 미·중 간에 불거진 갈등 현안을 봉합하는 내용이어서, 포괄적인 무역합의라고 보긴 어렵다. 폴리티코는 미국과 베트남과의 합의가 현재 미국과 협상 중인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상당한 의미를 내포할 수 있다고 짚었다. 미-베트남 합의보다 불리한 내용의 합의를 아시아 다른 나라들이 받아들일 가능성은 작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상호관세 유예 기간 만료 시점(오는 8일)을 시한으로 삼아 각국과 관세율, 무역균형, 비관세 장벽 철폐 등을 둘러싼 무역 협상을 진행해왔는데, 베트남에 앞서 영국과 지난달 최종 합의를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을 포함한 57개 경제주체(56개국+유럽연합)에 차등화된 상호관세를 지난 4월 9일 발효했다가 13시간 만에 90일간 유예(중국 제외)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그 유예 기간은 오는 8일 끝난다. 미국은 특정 국가와의 교역에서 미국이 보고 있는 무역적자 규모와 해당 국가로부터의 수입액 등을 감안해 각국에 상호관세율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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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미국, 아시아국가로는 처음으로 베트남과 무역합의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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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 500, 0.47%↑ 사상 최고치⋯美·베트남 관세 협상 타결
-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혼조세 속에서도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베트남 무역협상 타결 소식에 힘입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47%, 나스닥 지수는 0.94% 각각 상승했다.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02% 소폭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베트남산 수입품에 20% 관세를 부과하는 이번 협상 소식에 생산기지를 둔 나이키 등 관련 기업의 주가가 4%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그러나 6월 민간 고용이 3만 3000명 감소했다는 ADP 보고서가 시장의 예상과 달리 발표되면서 경기 둔화 우려는 한층 커졌다.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3일 발표될 미 노동부의 비농업 부문 고용보고서로 향하고 있다. [미니해설] 고용 쇼크에도 S&P 최고치…'나쁜 소식은 좋은 소식' 공식의 위태로운 낙관론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한 편의 부조리극 같았다. 고용 쇼크라는 명백한 악재가 터졌지만, S&P 500과 나스닥은 아랑곳하지 않고 사상 최고치 축포를 쏘아 올렸다. '나쁜 경제 소식'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를 앞당길 것이라는 '좋은 시장 소식'으로 둔갑하며 시장을 지배했다. 하지만 위태로운 낙관론이라는 경고의 목소리도 함께 나온다. 트럼프의 '관세 선물', 시장에 안도감을 주다 시장을 끌어올린 표면적 동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미국-베트남 무역협상 타결 소식이었다. 베트남산 수입품에 20% 관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길고 지루했던 무역전쟁의 전선 하나가 정리됐다는 안도감이 시장 전반에 퍼졌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클 애론 수석 투자 전략가도 로이터통신에 "베트남과의 협상은 환영할 만한 소식이었다"며 무역 진전에 따른 안도감을 언급했다. 특히 생산기지의 절반가량을 베트남에 둔 나이키 주가가 4% 급등하며 효과를 증명했다. 투자자들은 불확실성 해소라는 '선물'에 환호하며 주식을 사들였다. '고용 쇼크', 그러나 시장은 웃었다 하지만 개장 전 시장을 덮친 소식은 정반대였다. ADP가 발표한 6월 민간 부문 고용이 10만 명 증가를 예상했던 시장의 기대를 무참히 깨고 3만 3000명 감소로 돌아선 것이다. 2023년 3월 이후 첫 감소세였다. 특히 고용 감소분 대부분이 소상공인에 집중됐다는 점은 우려를 키웠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가는 CNBC에서 "많은 일자리 감소가 소규모 사업체에 집중되었다"고 말하며, 이는 "미국 경제의 실핏줄인 소상공인이 흔들리고 있다는 명백한 경고등"이었다. 상식적으로 주가 하락 요인이 분명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달랐다. 클리어스테드 어드바이저스의 짐 아와드 선임 상무이사는 현 상황을 "매우 엇갈린 상황(a very mixed bag)"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고용 둔화가 연준의 금리 인하를 유도하는 것은 긍정적일 수 있지만, 너무 많이 둔화된다면 성장과 수익에 부정적일 것"이라며 양면성을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후자보다 전자에 베팅했다. 고용 둔화라는 악재가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호재로 둔갑한 것이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하루 만에 21%에서 23%로 뛰었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벌 수석 투자 전략가는 한층 구체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CNBC 인터뷰에서 "만약 우리가 상당히 약한 고용 보고서를 갖게 된다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도록 허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트럼프의 관세 계획이 아니었다면 이미 금리를 내렸을 것이라고 확인했던 점을 상기시키며, 약한 고용 데이터가 연준의 정책 전환을 압박할 결정적 카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다가올 '심판의 날'에 대한 경고 시장이 연준의 '유동성 파티'에 대한 기대로 들떠 있는 사이, 냉철한 경고음도 울려 퍼졌다. 래셔널 다이내믹 브랜즈 펀드의 에릭 클락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이 관세 문제에 가려진 경제의 근본적인 균열을 외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CNBC에 "미국의 높은 부채와 인구 통계, 그리고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낮은 성장이 결과가 될 것이 분명하다"며 "시장은 그것을 더 면밀히 주시하고 배수를 더 자세히 검토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떤 종류의 심판이 다가오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현재의 낙관론에 의문을 제기했다. 안도와 불안의 줄타기, 시선은 고용보고서로 2일 뉴욕증시는 '관세 협상 타결'이라는 단기 호재와 '연준의 금리 인하'라는 기대감이 '경기 둔화'라는 근본적인 불안감을 덮어버린 장세로 요약된다. 이제 시장의 모든 눈은 독립기념일 연휴로 하루 앞당겨 발표될 노동부의 비농업 부문 고용보고서로 쏠려있다. ADP 쇼크가 재확인된다면 금리 인하 기대감은 극에 달하며 시장의 랠리를 이끌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에릭 클락이 경고한 '심판의 날'이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투자자들의 안도와 불안 사이, 아슬아슬한 줄타기는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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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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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 500, 0.47%↑ 사상 최고치⋯美·베트남 관세 협상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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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크롤러 차단 본격화⋯전 세계 수백만 웹사이트, 콘텐츠 무단 수집에 '제동'
- 인터넷 인프라 기업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가 AI 기업 봇(일명 크롤러)의 무단 콘텐츠 수집을 차단하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전 세계 수백만 개 웹사이트가 AI 기업의 콘텐츠 무료 수집 행위에 대응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전체 인터넷의 약 20%를 호스팅하는 업체로, 자사 네트워크에 연결된 웹사이트에 AI 크롤러 차단 기능을 적용하기 시작했다고 1일(현지시간) 자사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이미 약 100만 개 웹사이트에 관련 기술이 적용됐으며, 향후 신규 고객과 기존 테스트 참여 사이트에 기본값으로 자동 적용된다. 해당 내용에 대해서는 BBC, 테크크런치, 로이터통신 등 다수 외신이 보도했다. 이 기술은 제3의 AI 기업이 뉴스, 이미지, 텍스트 등 웹사이트 내 콘텐츠를 무단 수집한 뒤 자체 AI 시스템 훈련에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AI 크롤러들은 구글 등 검색엔진의 로봇과 달리, 콘텐츠를 수집만 하고 원문 사이트로의 유입을 유도하지 않아 창작자의 수익 기회를 침해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콘데 나스트(Condé Nast)의 로저 린치(Roger Lynch) CEO는 BBC에서 이번 조치를 "디지털 생태계의 공정한 가치 교환을 위한 게임체인저"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는 창작자를 보호하고, 양질의 저널리즘을 지지하며, AI 기업에 책임을 묻는 중요한 진전"이라고 밝혔다. 최근 들어 AI 기술 기업들이 언론사, 작가, 음악가 등 창작자의 동의 없이 데이터를 수집해 상업적으로 활용하면서, 업계에서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영국에서는 엘튼 존 경을 포함한 예술계 인사들이 정부와의 충돌을 빚었고, BBC는 미국 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Perplexity)에 법적 조치를 예고하며 손해배상까지 요구한 바 있다. 출판사의 경우, 일반적으로 구글 딥마인드 등 검색 엔진 크롤러의 자사 사이트 접근을 허용해 출판계 붕괴 등 위기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클라우드플레어는 AI 크롤러가 텍스트, 기사, 이미지 등의 콘텐츠를 수집하여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답변을 생성하지만, 방문자를 원본 소스로 보내지 않아 콘텐츠 제작자의 수익을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매튜 프린스 최고경영자(CEO)는 BBC에서 "인터넷이 AI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우리는 출판사에게 그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통제권을 주고, 모든 사람에게 효과적인 새로운 경제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앞으로 웹사이트 운영자들이 AI 기업에 콘텐츠 이용료를 청구할 수 있도록 '페이 퍼 크롤(Pay Per Crawl, 크롤링당 지불)'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크롤링당 지불은 창작자의 수익을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도메인 소유자에게 수익 창출 전략을 완전히 제어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AI 크롤러의 무분별한 활동에 대한 기술적·경제적 대응을 병행하겠다는 취지다. 클라우드플레어에 따르면 AI 크롤러의 활동은 하루 500억 회 이상 요청을 발생시키며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일부 봇은 이미 존재하는 로봇 차단 프로토콜도 무시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AI 학습 데이터의 윤리성과 저작권을 감시하는 '페어리 트레인드(Fairly Trained)'의 설립자 에드 뉴턴-렉스는 "이번 조치는 환영할 만하지만, 기술적 차단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집 안에서만 작동하는 방탄복과 같다"며, "궁극적으로는 법적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국에서는 콘텐츠 보호를 둘러싼 창작자와 정부, AI 기업 간의 갈등이 입법 전선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에서도 콘텐츠 권리자들이 AI 기업을 상대로 집단소송에 나서는 등 법적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클라우드플레어의 이번 조치는 기술을 통한 '디지털 권리 보호'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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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크롤러 차단 본격화⋯전 세계 수백만 웹사이트, 콘텐츠 무단 수집에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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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C] 효소 기반 플라스틱 재활용, 산업화 길 열렸다⋯에너지 소비 65%·비용 74% 절감
- 효소를 기반으로 선택적으로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미국 국립재생에너지연구소(NREL)와 매사추세츠대학교 로웰캠퍼스, 영국 포츠머스대학교 등 3개 연구기관이 공동으로 효소 기반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의 상업화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고 클린테크니카가 6월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팀은 효소를 활용한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 polyethylene terephthalate) 분해 공정에서 에너지 소모와 비용을 대폭 절감해 산업적 가능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PET는 제조 비용이 저렴하고 견고성 등 재료 특성이 우수해 일회용 포장재, 음료수 병, 섬유 등에 널리 사용되는 플라스틱이다. 이번 연구는 기존의 플라스틱 분해효소 '페타제(PETase)' 개선 연구에 고도화된 화학공정 기술과 경제성 분석을 접목해 PET 재활용의 전체 공정을 최적화한 결과다. 기존 재활용 방식은 오염되거나 착색된 저급 폐플라스틱 처리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번에 개발된 효소는 선택적으로 PET만을 분해할 수 있어 재활용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플라스틱 분해부터 생성된 모노머 회수까지 전 공정에서 혁신을 도입해 산·염기 투입을 99% 이상 줄이고, 연간 운용 비용을 74% 절감했으며, 에너지 사용량도 65% 줄였다. 이렇게 생산된 효소 기반 재활용 PET의 단가는 1.51달러/㎏으로, 미국 내 신규 PET 생산 단가(1.87달러/㎏)보다 낮아 상업적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NREL의 수석연구원이자 이번 연구를 이끈 그레그 벡햄 박사는 "복잡한 폐플라스틱을 처리할 수 있는 효소 기반 재활용 기술은 실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공정 전반에 걸친 다학제적 접근이 필수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에너지부 첨단소재·제조기술국(AMMTO)과 바이오에너지기술국(BETO)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열가소성 플라스틱의 매립 및 환경 유출 방지를 위한 바이오 최적화 기술(BOTTLE)'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수행됐다. 한편, 미국 NREL의 2022년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미국 내 전체 플라스틱의 86%가 매립되었으며, 이는 미국 교통 부문의 에너지 수요의 5%를 공급할 수 있는 잠재 에너지에 해당한다.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이 2050년까지 현재의 2~4배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폐플라스틱을 원료화해 에너지를 재활용하는 기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NREL의 생화학자이자 이번 논문의 공동 제1저자인 나타샤 머피는 "우리는 소비자가 사용한 플라스틱을 새로운 소재의 원료로 효율적으로 가치화하기 위한 새로운 재활용 기술을 설계, 시험, 최적화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포츠머스대학에서 NREL로 합류한 존 맥기헌 박사는 "기초과학을 산업에 접목하는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어 기쁘다"며 "미국 내 최초의 효소 기반 플라스틱 재활용 플랜트 건설을 위해 산업계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케미컬 엔지니어링(Nature Chemical Engineering)'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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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C] 효소 기반 플라스틱 재활용, 산업화 길 열렸다⋯에너지 소비 65%·비용 74%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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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트럼프 비축유 확대 발언 등에 반등
- 국제유가는 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비축유(SPR) 확대 발언 등 영향으로 반등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8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5%(34센트) 오른 배럴당 65.45달러에 마감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0.6%(37센트) 상승한 배럴당 67.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반등한 것은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나타내면서 원유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 미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서 지난 5월 구인건수가 776만9000건으로 전월(739만5000건) 대비 37만4000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1월 이후 6개월 만의 최고치다. 시장에서는 730만건으로 줄었을 것으로 점쳤으나 반대되는 결과가 나왔다. 전월치는 4천건 상향 수정됐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49.0으로 전월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업황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 '50'을 4개월 연속 밑돌았으나 시장 예상치(48.8)를 소폭 웃돌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이민자 구금시설을 방문한 자리에서 유가가 낮은 상황을 활용해 전략비축유를 다시 채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는 "우리는 그것(유가)을 더 낮출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비축유를 채울 것"이라면서 "시장이 적절할 때 우리는 그것을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 팬데믹 사태 직전 6억3000만배럴 정도였던 미국의 전략비축유는 유가 상승 대응 차원의 전략비축유 방출이 지속되면서 크게 감소한 상태다. 현재는 4억배럴을 약간 웃도는 정도다. 주요산유국의 증산 전망도 국제유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는 오는 6일 열리는 회의에서 지난 5~7월과 같은 하루 41만1000배럴 규모의 증산을 8월에도 이어간다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스톤엑스의 알렉스 호데스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주말 OPEC+의 결정에 모든 시선이 집중될 것"이라면서 "OPEC+는 주로 미국 셰일 생산업체들을 제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목적의 일환으로 하루 41만1000배럴의 생산을 추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약세등에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1.2%(42.1달러) 오른 온스당 334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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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트럼프 비축유 확대 발언 등에 반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