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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크롤러 차단 본격화⋯전 세계 수백만 웹사이트, 콘텐츠 무단 수집에 '제동'
- 인터넷 인프라 기업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가 AI 기업 봇(일명 크롤러)의 무단 콘텐츠 수집을 차단하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전 세계 수백만 개 웹사이트가 AI 기업의 콘텐츠 무료 수집 행위에 대응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전체 인터넷의 약 20%를 호스팅하는 업체로, 자사 네트워크에 연결된 웹사이트에 AI 크롤러 차단 기능을 적용하기 시작했다고 1일(현지시간) 자사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이미 약 100만 개 웹사이트에 관련 기술이 적용됐으며, 향후 신규 고객과 기존 테스트 참여 사이트에 기본값으로 자동 적용된다. 해당 내용에 대해서는 BBC, 테크크런치, 로이터통신 등 다수 외신이 보도했다. 이 기술은 제3의 AI 기업이 뉴스, 이미지, 텍스트 등 웹사이트 내 콘텐츠를 무단 수집한 뒤 자체 AI 시스템 훈련에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AI 크롤러들은 구글 등 검색엔진의 로봇과 달리, 콘텐츠를 수집만 하고 원문 사이트로의 유입을 유도하지 않아 창작자의 수익 기회를 침해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콘데 나스트(Condé Nast)의 로저 린치(Roger Lynch) CEO는 BBC에서 이번 조치를 "디지털 생태계의 공정한 가치 교환을 위한 게임체인저"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는 창작자를 보호하고, 양질의 저널리즘을 지지하며, AI 기업에 책임을 묻는 중요한 진전"이라고 밝혔다. 최근 들어 AI 기술 기업들이 언론사, 작가, 음악가 등 창작자의 동의 없이 데이터를 수집해 상업적으로 활용하면서, 업계에서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영국에서는 엘튼 존 경을 포함한 예술계 인사들이 정부와의 충돌을 빚었고, BBC는 미국 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Perplexity)에 법적 조치를 예고하며 손해배상까지 요구한 바 있다. 출판사의 경우, 일반적으로 구글 딥마인드 등 검색 엔진 크롤러의 자사 사이트 접근을 허용해 출판계 붕괴 등 위기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클라우드플레어는 AI 크롤러가 텍스트, 기사, 이미지 등의 콘텐츠를 수집하여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답변을 생성하지만, 방문자를 원본 소스로 보내지 않아 콘텐츠 제작자의 수익을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매튜 프린스 최고경영자(CEO)는 BBC에서 "인터넷이 AI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우리는 출판사에게 그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통제권을 주고, 모든 사람에게 효과적인 새로운 경제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앞으로 웹사이트 운영자들이 AI 기업에 콘텐츠 이용료를 청구할 수 있도록 '페이 퍼 크롤(Pay Per Crawl, 크롤링당 지불)'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크롤링당 지불은 창작자의 수익을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도메인 소유자에게 수익 창출 전략을 완전히 제어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AI 크롤러의 무분별한 활동에 대한 기술적·경제적 대응을 병행하겠다는 취지다. 클라우드플레어에 따르면 AI 크롤러의 활동은 하루 500억 회 이상 요청을 발생시키며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일부 봇은 이미 존재하는 로봇 차단 프로토콜도 무시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AI 학습 데이터의 윤리성과 저작권을 감시하는 '페어리 트레인드(Fairly Trained)'의 설립자 에드 뉴턴-렉스는 "이번 조치는 환영할 만하지만, 기술적 차단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집 안에서만 작동하는 방탄복과 같다"며, "궁극적으로는 법적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국에서는 콘텐츠 보호를 둘러싼 창작자와 정부, AI 기업 간의 갈등이 입법 전선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에서도 콘텐츠 권리자들이 AI 기업을 상대로 집단소송에 나서는 등 법적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클라우드플레어의 이번 조치는 기술을 통한 '디지털 권리 보호'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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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크롤러 차단 본격화⋯전 세계 수백만 웹사이트, 콘텐츠 무단 수집에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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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C] 효소 기반 플라스틱 재활용, 산업화 길 열렸다⋯에너지 소비 65%·비용 74% 절감
- 효소를 기반으로 선택적으로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미국 국립재생에너지연구소(NREL)와 매사추세츠대학교 로웰캠퍼스, 영국 포츠머스대학교 등 3개 연구기관이 공동으로 효소 기반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의 상업화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고 클린테크니카가 6월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팀은 효소를 활용한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 polyethylene terephthalate) 분해 공정에서 에너지 소모와 비용을 대폭 절감해 산업적 가능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PET는 제조 비용이 저렴하고 견고성 등 재료 특성이 우수해 일회용 포장재, 음료수 병, 섬유 등에 널리 사용되는 플라스틱이다. 이번 연구는 기존의 플라스틱 분해효소 '페타제(PETase)' 개선 연구에 고도화된 화학공정 기술과 경제성 분석을 접목해 PET 재활용의 전체 공정을 최적화한 결과다. 기존 재활용 방식은 오염되거나 착색된 저급 폐플라스틱 처리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번에 개발된 효소는 선택적으로 PET만을 분해할 수 있어 재활용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플라스틱 분해부터 생성된 모노머 회수까지 전 공정에서 혁신을 도입해 산·염기 투입을 99% 이상 줄이고, 연간 운용 비용을 74% 절감했으며, 에너지 사용량도 65% 줄였다. 이렇게 생산된 효소 기반 재활용 PET의 단가는 1.51달러/㎏으로, 미국 내 신규 PET 생산 단가(1.87달러/㎏)보다 낮아 상업적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NREL의 수석연구원이자 이번 연구를 이끈 그레그 벡햄 박사는 "복잡한 폐플라스틱을 처리할 수 있는 효소 기반 재활용 기술은 실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공정 전반에 걸친 다학제적 접근이 필수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에너지부 첨단소재·제조기술국(AMMTO)과 바이오에너지기술국(BETO)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열가소성 플라스틱의 매립 및 환경 유출 방지를 위한 바이오 최적화 기술(BOTTLE)'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수행됐다. 한편, 미국 NREL의 2022년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미국 내 전체 플라스틱의 86%가 매립되었으며, 이는 미국 교통 부문의 에너지 수요의 5%를 공급할 수 있는 잠재 에너지에 해당한다.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이 2050년까지 현재의 2~4배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폐플라스틱을 원료화해 에너지를 재활용하는 기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NREL의 생화학자이자 이번 논문의 공동 제1저자인 나타샤 머피는 "우리는 소비자가 사용한 플라스틱을 새로운 소재의 원료로 효율적으로 가치화하기 위한 새로운 재활용 기술을 설계, 시험, 최적화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포츠머스대학에서 NREL로 합류한 존 맥기헌 박사는 "기초과학을 산업에 접목하는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어 기쁘다"며 "미국 내 최초의 효소 기반 플라스틱 재활용 플랜트 건설을 위해 산업계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케미컬 엔지니어링(Nature Chemical Engineering)'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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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C] 효소 기반 플라스틱 재활용, 산업화 길 열렸다⋯에너지 소비 65%·비용 74%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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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xAI, 100억 달러 자금 조달⋯오픈AI와 본격 경쟁 포석마련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가 100억달러(약 13조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xAI가 조달자금 절반은 담보 채권과 조건부 대출을 통해 조달했고 나머지 50억달러는 전략적 지분 투자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게시글에서 "xAI는 이렇게 조달한 자금을 세계 최대 규모의 데이터 센터를 세우고 인공지능(AI) 챗봇 그록(Grok)을 포함한 첨단 AI 기술 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xAI는 테네시주 멤피스에 211만㎡에 달하는 부지에 세계 최대 데이터 센터 '콜로서스(Colossus)'를 구축하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5월 콜로서스에 이미 20만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했다고 지난 5월 밝혔다. 목표는 콜로서스를 GPU 100만대를 갖춘 시설로 확장하는 것이다. xAI는 지난해 블랙록, 피델리티 등 유수 투자자들로부터 약 60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기업가치는 500억달러로 평가받았다. 이번 지분 투자까지 포함하면 xAI의 총 자금 조달 규모는 약 170억달러(약 22조 원)에 달한다. 미국 빅테크들의 AI 시장 선점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올해 3월 소프트뱅크 주도로 400억달러의 자금을 추가 유치하면서 기업 가치를 3000억달러로 끌어올렸다. 또 다른 경쟁사인 앤스로픽도 최근 신규 투자를 유치한 뒤 기업 가치가 600억달러를 넘어섰다. CNBC는 "이번 자금 조달로 xAI는 오픈AI와 아마존이 투자한 앤트로픽 등 경쟁사와 본격적으로 경쟁하기 위한 포석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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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xAI, 100억 달러 자금 조달⋯오픈AI와 본격 경쟁 포석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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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 사업 우선협상자 선정
- 한화오션이 정부의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한화오션은 1일 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해당 사업에서 본계약 체결 후 설계에 착수해 오는 2029년 12월까지 건조를 완료하고 극지연구소에 인도할 예정이다. 새 쇄빙연구선은 총 1만6560t 규모로, LNG 이중연료 전기추진체계를 탑재해 1.5m 두께의 얼음을 양방향으로 쇄빙 가능한 PC3급 성능을 갖춘다. 한화오션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쇄빙선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미니해설] 한화오션, 차세대 쇄빙연구선 우선협상자 선정…북극 조선 경쟁 '선제 대응' 한화오션이 해양수산부가 주관하는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한국 극지 연구의 새 장을 여는 핵심 주체로 떠올랐다. 한화오션은 이달 중 정부와 본계약을 체결한 뒤 선박 설계에 착수하고, 2029년 12월까지 선박을 완공해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에 인도할 예정이다. 이번에 건조될 차세대 쇄빙연구선은 총 1만6560t 규모로, 2009년부터 운항 중인 아라온호(7507t)의 두 배를 넘는 크기다. LNG 이중연료 전기추진체계를 갖춘 이 선박은 극지 환경에서 1.5m 두께의 해빙을 양방향으로 돌파할 수 있는 PC 3급 쇄빙 성능과 영하 45도의 내한 성능을 동시에 구현한다. 선내 설계도 달라졌다. 선실과 식당, 응접실 등은 고급 여객선 수준으로 꾸며져 극한 환경에서도 연구진이 안정적으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는 단순한 선박을 넘어 고성능 연구 플랫폼으로서의 위상을 염두에 둔 구성이다. 극지연구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은 아라온호 건조 이후 약 15년 만에 새로운 쇄빙연구선 확보에 나서게 됐다. 기후 변화로 인한 극지 환경 변화와 함께 연구 범위가 넓어지고, 선박에 대한 친환경 규제 역시 강화되면서, 고성능·저탄소 선박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화오션은 이번 수주를 통해 쇄빙선 건조 기술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2008년부터 극지 선박 개발에 나선 한화오션은 2014년과 2020년에 걸쳐 총 21척의 쇄빙 LNG운반선을 성공적으로 건조한 바 있다.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쇄빙 LNG선 건조 실적이다. 회사 측은 차세대 쇄빙연구선을 통해 아라온호와는 완전히 차별화된 '신개념 쇄빙 연구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글로벌 톱티어 조선소로서의 기술 역량을 집중해 최고의 성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오션의 이 같은 행보는 단순한 국내 연구선 수주를 넘어선다. 북극 해빙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북극은 자원, 물류, 기술 경쟁의 최전선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초 해안경비대용 쇄빙선 40척을 발주하겠다고 밝히며 쇄빙선이 조선 산업 재건의 핵심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한화오션이 지난해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와의 시너지를 통해, 향후 한미 간 쇄빙선 건조 협력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화오션은 이를 계기로 미국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한편, 한화오션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국책 과제인 'PC 2급 쇄빙선 개발' 사업도 수주했다. 이는 북극 고위도에서 연중 운항이 가능한 세계 최고 수준의 쇄빙선을 개발하는 과제로, 한화오션은 이를 통해 남·북극 탐사의 기술적 기반을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김호중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 상무는 "한화오션은 실적과 기술로 검증된 세계 최고의 쇄빙선 건조 역량을 갖춘 기업"이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글로벌 오션 솔루션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미국 등 세계 시장에서 쇄빙선 분야의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오션은 차세대 쇄빙연구선 사업을 기점으로 극지 조선 기술의 선두 주자로 입지를 굳히고, 이를 통해 미래 조선 산업의 전략적 성장 동력을 확보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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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 사업 우선협상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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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TSMC, 애리조나 2팹 3나노 양산 속도⋯미국 생산 칩 가격 최대 30% 올린다
-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가 미국 애리조나 2팹의 가동 일정을 서두르고 있다. 이르면 2026년 3분기 3나노(nm) 공정 장비 반입을 시작으로 2027년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공사 기간 단축과 비용 상승으로, 미국에서 생산하는 웨이퍼 가격은 최대 30%까지 대폭 오를 전망이다. '탈대만' 비용 청구서…미국산 웨이퍼 몸값 급등 지난달 30일(현지시각) 공상시보(工商時報),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TSMC는 고객 수요를 맞추고 미국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당초 계획보다 공사 일정을 앞당기고 있다. 그러나 여러 업계 소식통은 TSMC가 2025년에서 2026년 사이 애리조나 공장 생산분에 대해 최소 10%에서 최대 30%의 가격 인상을 검토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인상률은 세계 4나노 칩 가격 인상률(약 10%)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 밖에도 3나노와 5나노 웨이퍼 가격은 3~5%, CoWoS 등 첨단 패키징 비용은 5~10% 추가로 오를 전망이다. 미국 내 높은 생산비 부담과 공급망 재편, 인공지능(AI)과 고성능 컴퓨팅(HPC) 수요 급증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앞서 2024년 말 4나노 생산을 시작한 애리조나 1팹은 최근 애플, 엔비디아, AMD 등 주요 고객사용 첫 웨이퍼를 성공적으로 출하했다. 다만 이 칩들은 첨단 패키징을 위해 다시 대만으로 운송됐다. 주요 고객사들이 비용 일부를 떠안겠지만, 최종적으로 소비자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TSMC의 웨이저자 회장은 앞으로의 로드맵에 대해 "1팹은 4나노, 2팹은 3나노 공정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후 건설할 3, 4팹에서는 N2(2나노급)와 A16(1.6나노급) 같은 최첨단 공정을 도입해 기술 격차를 벌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자립의 그림자…핵심인 첨단 패키징은 '대만 의존' 여전 그러나 미국 내 반도체 공급망 완성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핵심 공정인 첨단 패키징 시설 건설이 지연되는 탓이다. TSMC가 애리조나에 계획 중인 첫 첨단 패키징 공장(AP1)은 2026년 3분기에 착공하며, 본격적인 가동은 2029년쯤으로 예상된다. SoIC(시스템온인티그레이티드칩) 기술에 중점을 둘 이 공장이 완공되기 전까지, CoWoS 등 고성능 칩에 필수적인 첨단 패키징은 전적으로 대만에 의존해야 한다. 한편, TSMC는 미국 총 투자액을 1650억 달러(약 222조 원)로 확대한다. 여기에는 6개의 팹과 2개의 첨단 패키징 공장, R&D 센터 설립이 포함되며, 이를 통해 4만여 개의 건설 일자리와 수만 개의 고급 기술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지난 1월 자사 4나노 칩이 TSMC 애리조나 1팹에서 생산에 들어갔다고 확인했지만, 로이터 통신은 이 칩들을 패키징을 위해 다시 대만으로 보내야 한다고 보도하며 미국 내 '칩 생산 완결'의 한계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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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TSMC, 애리조나 2팹 3나노 양산 속도⋯미국 생산 칩 가격 최대 30%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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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49)] 남유럽, 40도 넘는 폭염에 몸살⋯"6월 역대 최고 기온 갱신 중"
- 유럽 전역이 극심한 폭염에 휩싸였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포르투갈,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40도를 훌쩍 넘기며 각국이 연일 건강·산불 경보를 발령하고 있다고 BBC, CNN 등 다수 외신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폭염의 빈도와 강도가 기후변화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지적다. 스페인 남부 엘라그나도에서는 29일 기온이 46도까지 치솟으며 6월 기온으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비야와 바르셀로나 등지에서도 연일 40도를 넘는 고온이 어이지고 있다. 스페인 기상청은 "이번 달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더운 6월로 기록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르투갈도 상황은 비슷한다. 수도 리스본을 포함한 국토의 3분의 2가 폭염과 산불 위험에 따른 '레드존'에 진입했다. 기온은 최고 42도까지 오르며, 현지 약국과 의료기관들은 "한낮 외출을 삼가해주세요"라는 권고와 함께 이미 다수의 열사병과 화상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에서는 로마, 밀라노, 나폴리 등 주요 도시 21곳에 최고 수준의 폭염 경보가 내려졌다. 로마는 70세 이상 시민에게 공공 수영장을 무료 개방하고, 볼로냐는 에어컨과 생수가 구비된 '기후 대피소'를 7곳 설치해 노약자 보호에 나섰다. 응급실은 주로 노인과 암환자, 노숙인을 중심으로 열사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지역은 노동자 보호를 위해 낮 시간 야외 작업을 금지하기로 했다. 그리스 역시 산불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아테네 남부 포세이돈 신전 인근에서 시작된 대형 화재로 40 여명이 긴급 대피했고, 강풍 속에 130명의 소방관과 24대의 항공장비가 투입됐다. 당국은 주말까지 고온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산불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세르비아와 슬로베니아, 북마케도니아 등은 발칸반도 국가들에서도 40도를 넘는 기록적 폭염이 관측됐다. 특히 세르비아는 기상관측 이래 최고 기온을 기록했고, 슬로베니아는 6월 기온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후 전문가들은 이러한 폭염이 단순한 이상기온 현상이 아니라, 기후변화에 따른 구조적 문제임을 경고했다. '세계날씨귀속(World Weather Attribution)' 연구진은 "현재의 온실가스 배출 수준이 유지될 경우, 하루 최고기온 28도를 넘는 3일 연속 폭염이 산업화 이전보다 10배 더 자주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도 예외는 아니다. 런던은 7월 초까지 기온이 35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잉글랜드 남부 지역에는 노란색·주황색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보건 전문가들은 "기온 상승이 노약자와 어린이, 기저질환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며 물 섭취와 햇볕 차단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국제 학술지 '란셋 퍼블릭 헬스'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현재 정책이 유지된다면 중반 세기까지 유럽의 폭염 사망자 수는 최대 4배 이상 증가할 수 있다. 유럽의 여름은 이미 변했다. 단순한 '더운 날씨'가 아니라 '기후 재난'이라는 경고가 현실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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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49)] 남유럽, 40도 넘는 폭염에 몸살⋯"6월 역대 최고 기온 갱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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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중동리스크 완화와 산유국 추가증산 전망 등에 하락
- 국제유가는 30일(현지시간) 중동리스크 완화와 주요산유국의 추가 증산 전망 등 영향으로 하락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8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6%(41센트) 하락한 배럴당 65.1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WTI는 4거래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0.2%(16센트) 내린 배럴당 67.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와 브렌트유는 지난 24일 이후 처음으로 동반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은 중동의 군사적 긴장감이 완화한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추가증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OPEC+는 7월6일 열리는 회의에서 하루 41만1000 배럴 규모의 증산을 8월에도 이어가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OPEC+는 애초 지난 4월부터 하루 13만8000 배럴씩 단계적 증산을 이어가기로 했다가 5월부터 하루 41만1000 배럴로 증산 속도를 끌어올렸고 이후 6월과 7월에도 같은 폭의 증산을 결정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선임애널리스트는 "중동정세도 진정되면서 주요한 유가상승의 요인이 사라진 가운데 수급 밸런스에 기반한 통상이 거래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삭소뱅크의 올레 한센 원자재 전략 책임자는 "이러한 잠재적 공급 압박은 여전히 저평가돼 있으며, 원유는 추가 약세에 취약한 상태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다음달 4일 미국 독립기념일을 포함한 3일간 연휴 등 드라이브시즌을 앞두고 가솔린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된 점은 국제유가 하락폭을 제한했다. 또한 캐나다와 유럽연합(EU)가 미국과 무역협정을 체결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국제유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이 수입하는 원유 중 캐나다산이 60% 정도를 차지한다. 캐나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협상 중단 엄포에 미국 테크기업을 상대로 한 이른바 '디지털세' 부과를 철회하기로 하면서 양국 간 협상이 재개됐다. 지난 27일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의 디지털세를 거론하며 "이 지독한 세금 때문에 우리는 이로써 캐나다와 모든 무역 대화를 즉각적으로 종료한다. 우리는 캐나다가 미국과 사업을 하기 위해 내야 하는 관세를 향후 7일 내로 캐나다에 알려줄 것"이라고 위협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약세 등에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0.6%(20.1달러) 오른 온스당 330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금융대기업 시티는 이날 투자자용 보고서에서 금가격이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세계경제 성장전망 개선 등으로 올해 3분기에 안정국면에 들어서면서 온스당 3100~3500달러로 추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시티는 금시장에서의 공급부족이 3분기에 정점을 맞고 이후는 투자수요가 감소하면서 금시장은 근본적으로 약세장으로 돌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6년 후반까지 금가격은 온스다아 2500~2700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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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중동리스크 완화와 산유국 추가증산 전망 등에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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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 한국 편의점 최초로 인도 진출⋯8월 푸네 1호점 개점
- 이마트24가 한국 편의점 업계 최초로 인도 시장에 진출한다. 14억 인구를 보유한 인도는 세계 최대의 소비시장 중 하나로, 이마트24는 이번 진출을 통해 글로벌 성장 발판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이마트24는 30일 인도 현지의 한인 사업가 피터 정 대표가 이끄는 '정브라더스 호스피탤리티(Jung Brothers Hospitality)'와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지 부동산 개발사 솔리테어 그룹(Solitaire Group)도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했다.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은 자사의 브랜드와 지식재산권(IP)을 다른 기업이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하고 로열티를 받는 방식이다. 마스터 프랜차이즈와 달리 계약 기업은 자체적으로 가맹점을 모집할 수는 없다. 이마트24 인도 1호점은 오는 8월 마하라슈트라주 푸네 지역 솔리테어 비즈니스 허브에 문을 연다. 매장은 총 264㎡(약 80평) 규모로, 1층 182㎡, 2층 82㎡로 구성된다. 매장 내부에는 노브랜드 제품과 각종 K-상품이 비치되며, 1층에는 36석 규모의 실내 취식 공간과 32석의 외부 좌석이 마련된다. 이와 함께 카운터푸드 공간에서는 떡볶이, 김밥, 핫도그 등 한국식 간편식을 선보일 예정이다. 2층에는 최근 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셀프 포토 부스 '인스포토'와 화장품 판매 존이 들어선다. 푸네 지역에서 20여 개 프랜차이즈 '카페 피터'를 운영 중인 피터 정 대표와, 40여 개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솔리테어 그룹의 인프라와 영업력을 기반으로 이마트24는 10월 중 2호점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마트24는 2021년 말레이시아, 2023년 캄보디아에 각각 진출해 현재 말레이시아 100개, 캄보디아 5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인도 시장은 인구의 47%가 25세 미만일 정도로 젊은 소비층이 많고, 편의점 등 현대식 소매 유통망이 아직 미비해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한류 열풍 역시 브랜드 확산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진일 이마트24 대표는 "인도는 평균연령이 28세에 불과한 역동적인 국가이자 높은 성장 가능성을 지닌 시장"이라며 "이마트24가 한국 편의점 최초로 인도에 진출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마스터 프랜차이즈 전환 및 타 국가 진출도 지속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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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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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 한국 편의점 최초로 인도 진출⋯8월 푸네 1호점 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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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중국 하이크비전 캐나다 철수 명령⋯공공기관 제품 사용 전면 금지
- 캐나다 정부가 중국 감시카메라 제조업체 하이크비전(hikvision)에 대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캐나다 내 모든 사업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멜라니 졸리 산업부 장관은 지난 28일(현지시간) "하이크비전 캐나다 법인의 지속적인 운영은 국가 안보를 해칠 수 있다"며 "보안·정보 당국이 제공한 자료를 여러 단계로 검토한 결과"라고 밝혔다. 공공 부문 전면 금지 조치 캐나다 정부는 이번 조치에 따라 하이크비전의 캐나다 내 모든 영업 활동을 중단시켰으며, 연방정부와 산하기관에서 이 회사 제품의 구매와 사용을 금지했다. 기존에 설치된 장비는 전수 조사를 거쳐 단계적으로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민간 부문에는 직접적인 사용 금지 명령은 내리지 않았지만, 정부는 국민과 기업이 이번 결정을 참고해 신중하게 판단하라고 권고했다. 하이크비전은 항저우 하이크비전 디지털 테크놀로지 유한공사로,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전자과기집단(CETC)이 주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최대 감시카메라 제조업체로 알려진 이 회사는 미국, 영국, 호주 등에서도 이미 공공 부문 사용이 제한돼 있다. 하이크비전은 2023년 미국 정부가 수출 제한 대상으로 지정한 다섯 개 자회사를 통해 신장 지역 관련 계약에서 철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는 위구르족과 이슬람계 소수민족에 대한 인권 침해와 대규모 감시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중국 정부는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신장 지역 기업을 배제한 서방 기업에 대해 강하게 반발해 왔다. 하이크비전 "정치적 판단" 반발 하이크비전 대변인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결정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았고, 절차적 공정성과 투명성도 결여돼 있다"며 "사이버보안 기술로서의 실질적 가치보다 본사 소재 국가를 기준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중국 기업에 대한 편견과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나온 결정”이라고 주장하며, 캐나다 정부가 사실에 기반한 공정하고 투명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는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 조치는 캐나다 정부가 중국 감시장비 업체에 내린 가장 강경한 대응 중 하나로 꼽힌다. 연방정부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민간 기업들도 보안 인프라 전반을 다시 점검할 필요가 커졌다. 졸리 장관은 "캐나다 정부는 외국 투자를 환영하지만, 국가 안보와 관련해서는 어떤 타협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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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중국 하이크비전 캐나다 철수 명령⋯공공기관 제품 사용 전면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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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사상 최고치⋯6월 고용 11만 명 '진실의 순간'
- 뉴욕증시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하 기대감과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로 비상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과 나스닥 지수는 지난주 나란히 역대 최고점을 경신하며 뜨거운 랠리를 펼쳤지만, 시장은 이제 숨을 고르며 이번 주 발표될 핵심 지표와 정치적 변수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7월 4일 독립기념일 휴장으로 거래일이 단축된 가운데, 증시의 향방을 가늠할 시험대에 올랐다.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는 가장 큰 이벤트는 현지시간 3일 발표될 6월 고용보고서다. 로이터통신 집계에 따르면 시장은 6월 신규 고용이 11만 명 증가에 그쳐, 5월의 13만 9000명에서 증가세가 둔화했을 것으로 예측한다. 고용 시장의 냉각 신호는 연준의 금리인하 결정을 앞당길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우는 동시에, 경기 둔화의 전조일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1일의 제조업 지수와 3일의 서비스업 지수 역시 미국 경제의 현주소를 진단할 중요한 바로미터다. 워싱턴발 정치적 불확실성도 잠재적인 복병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내세운 재정 법안 처리 시한(7월 4일)과 일부 국가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마감일(7월 9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의 무역협상 중단을 선언하는 등 무역 갈등의 전선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면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다만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주요 18개국과의 무역 협상 타결 시점을 9월 노동절로 제시해, 대통령의 강경 발언이 협상용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개별 기업 중에서는 기술주들의 향방이 초미의 관심사다. 최근 '로보택시' 이슈로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탔던 테슬라는 2일 2분기 차량 인도 실적을 발표한다. 유럽 판매 부진 등으로 시장의 눈높이가 낮아진 상태라 오히려 '깜짝 실적'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AI 랠리의 총아인 엔비디아는 HBM 공급사 마이크론의 호실적과 미중 무역합의에 따른 수출 규제 완화 기대감에 힘입어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시장은 이처럼 산적한 변수들을 앞두고 2분기 기업 실적 시즌이라는 또 다른 관문을 준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몇 주간 지정학적 이슈에 따라 움직였던 시장의 초점이 이제 기업의 펀더멘털, 즉 실적으로 옮겨갈 것으로 보고 있다. 7월이 지난 10년간 S&P500 지수가 매번 상승했던 '강세의 달'이라는 통계적 기대감 속에서, 시장이 경제지표와 무역전쟁의 파고를 넘어 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니해설] 최고치 증시는 왜 불안한가…'AI 낙관론'과 '경기둔화 공포'의 충돌 뉴욕증시는 지금 환희와 불안이 교차하는 길목에 서 있다. S&P500과 나스닥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투자자들을 열광시켰지만, 그 이면에는 살얼음판 같은 경계심이 짙게 깔려있다. 독립기념일 연휴를 앞둔 이번 주는 향후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할 ‘진실의 순간’이 될 전망이다. 과연 인공지능(AI)이 주도하는 낙관론이 계속될 것인가, 아니면 경제지표 악화라는 복병을 만나 꺾일 것인가. "금리인하·AI가 이끈다"…강세론자들의 기대 시장의 낙관론을 이끄는 가장 큰 동력은 단연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과 AI 혁명이다. 시장은 이미 연내 금리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릭 리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AI가 생산성을 끌어올리면서 연준이 우려하는 트럼프 관세 발 인플레이션은 기우에 그칠 것"이라며 "AI가 인플레이션을 낮출 것"이라고 낙관했다. AI 대장주 엔비디아의 고공행진과 마이크론의 호실적, 미중 무역합의에 따른 AI 반도체 수출 규제 완화 가능성은 이러한 기대를 더욱 부채질한다. 7월은 전통적으로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여온 달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카슨그룹의 라이언 데트릭 최고시장전략가는 "지난 10년간 S&P500 지수는 7월에 매번 상승했다"며 특히 "올해처럼 5월과 6월을 연달아 상승 마감하면 7월에는 지수가 더 올랐고, 그 해 하반기 성적 역시 좋았다"고 말했다. 통계가 반드시 미래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투자심리에는 분명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고용 쇼크·무역전쟁…곳곳에 도사린 '복병' 하지만 장밋빛 전망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위험 요인들도 만만치 않다. 가장 큰 우려는 미국 경제의 둔화 가능성이다. 매뉴라이프 존 핸콕 인베스트먼트의 매튜 미시킨 공동 최고 투자 전략가는 "씨티그룹의 미국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가 약화하고 있다"며 경제 데이터가 예상치를 밑돌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5월 데이터가 다소 부진했던 이후, 6월 데이터는 정말 현미경으로 들여다보게 될 것"이라며 "데이터가 더 악화하면 시장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의 예상대로 6월 신규 고용이 5월보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날 경우,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 노스웨스턴 뮤추얼 웰스 매니지먼트의 브렌트 슈트 최고 투자 책임자 역시 "앞으로 몇 주간은 노동 시장이 가장 중요한 관심사가 될 것"이라며 고용지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도 시장을 짓누르는 부담이다. 상호관세 90일 유예 시한(7월 8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캐나다와의 무역협상 중단을 선언하는 등 언제 터질지 모르는 '관세 폭탄'의 위험은 여전하다. 물론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에 물러설 것이라는 '타코(TACO) 트레이드' 학습효과도 존재하지만, 불확실성 자체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지정학에서 실적으로…진짜 시험대는 지금부터 이제 시장의 초점은 거시적인 지정학적 이슈에서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 즉 실적으로 옮겨갈 채비를 하고 있다. 클리어브리지 인베스트먼트의 조시 잼너 선임 투자 전략 분석가는 "우리는 지난 몇 주 동안 지정학에 초점을 맞춘 시장에 있었다"며 "실적 시즌의 시작은 시장의 초점을 다시 펀더멘털로 되돌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곧 시작될 2분기 어닝시즌은 고금리와 관세 장벽 속에서 기업들이 얼마나 선방했는지를 보여주는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이다. 사상 최고치라는 화려한 잔치상이 차려졌지만, 고용 쇼크나 어닝 쇼크라는 불청객이 언제든 들이닥칠 수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이번 주 발표될 경제지표와 기업들의 성적표에 따라 시장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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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사상 최고치⋯6월 고용 11만 명 '진실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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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 500 0.52%↑ 나스닥 0.52%↑⋯무역협상 기대감 속 사상 최고치
-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과 나스닥 종합지수가 캐나다와의 무역 협상 결렬이라는 돌발 악재를 뚫고 27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이날 S&P 500 지수는 0.52% 오른 6,173.07에, 나스닥 지수는 0.52% 상승한 20,273.46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역시 1.00% 급등했으나, 2024년 12월 기록 대비 여전히 2.7% 낮은 수준이다. 미-중 간 기술·방위 산업 공급망에 핵심적인 희토류 운송 가속화 합의 소식이 전해지고, 부진한 소비지표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것이 시장을 이끌었다. 장중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 무역 협상 종료 선언으로 상승 폭이 일부 축소되기도 했으나 시장은 강한 회복력을 보였다. 이날 거래량은 220억 주로 최근 20일 평균(182억 주)을 크게 웃돌았으며, 주간 기준 S&P 500은 3.4%, 나스닥은 4.3% 급등하며 한 주를 마감했다. [미니해설] 사상 최고치 이면의 두 얼굴…'희망'과 '불안'의 아슬아슬한 동행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한 편의 드라마를 썼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이 또다시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장식했다. 불과 두 달 전인 4월, 무역전쟁 공포로 연초 약세장에 진입했던 시장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V자 반등이다. 시장은 표면적으로 '무역 불안감 극복'이라는 축포를 쏘아 올렸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아슬아슬한 희망과 경고가 교차하는 외줄타기 장세의 전형을 보여준다. 낙관론과 유동성, 랠리를 이끈 쌍끌이 엔진 이날 랠리를 이끈 동력은 명확하다. 하나는 '무역 협상'이라는 당근이다. 미국과 중국이 기술 및 방위 산업에 필수적인 희토류 선적을 신속히 처리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 미 재무장관이 노동절(9월 1일)까지 18개 주요 무역 파트너와 협상을 마칠 수 있다고 언급한 대목은 투자심리에 불을 지폈다. 다른 하나는 역설적이게도 '부진한 경제지표'였다. 5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예상외로 위축됐다는 소식은 경기 둔화의 신호지만, 시장은 오히려 환호했다. 연준이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 들 명분을 강화해주기 때문이다. 현재 랠리는 사실상 ‘실물 경제 부진은 연준의 유동성 공급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와 ‘무역 협상은 타결될 것’이라는 낙관론이라는 두 개의 엔진으로 움직이는 셈이다. 트럼프의 돌출 발언과 전문가의 경고 하지만 이 희망 회로는 매우 취약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의 디지털세 문제를 빌미로 "모든 무역 논의를 즉시 종료한다"고 선언한 순간, 시장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장중 최고치에서 주춤하며 상승 폭을 반납한 것은 이 '예측 불가능성'이 시장의 발목을 언제든 잡을 수 있다는 생생한 증거다. 이러한 위험은 전문가의 분석에서 더 명확히 드러난다. 맥쿼리 그룹의 티에리 위즈만 전략가는 "만약 무역 협상 진전이 백악관의 과대광고일 뿐이고 실제 합의가 나오지 않는다면 이 시장은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의 지적은 현재 랠리가 '확정된 사실'이 아닌 '기대감'에 기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뒤처질 수 없다"…데이터로 확인된 '포모(FOMO)' 투자자들이 왜 이런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주식을 사들이는지에 대한 배경은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 서비시스 척 칼슨 CEO의 진단에서 읽을 수 있다. 그는 "이 시장은 상당한 회복력을 보여왔다. 투자자들은 모멘텀을 타면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며 "그들은 이 흐름에서 뒤처지고 싶어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전형적인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이다. 이날 거래량이 최근 20일 평균을 20% 이상 상회하고, 양대 거래소 모두 신저가 대비 신고가 종목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사실은 이러한 투자 열기를 구체적인 수치로 증명한다. AI·나이키·유가 안정, 랠리의 숨은 조력자들 개별 섹터의 강력한 호재들 역시 랠리의 기반을 다졌다. 중동 휴전으로 국제 유가가 안정되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된 점은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배경을 제공했다. 소비재 부문에서는 나이키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 전망으로 15% 이상 폭등했고, 기술주 진영에서는 마이크론의 낙관적 전망에 힘입어 엔비디아가 1.8% 상승, 시가총액 4조 달러에 근접하며 세계 최고 가치 기업 자리를 탈환했다. 또한 코인베이스의 약진은 새로운 투자 서사를 더했다. 시티즌스의 데빈 라이언은 기관 투자자들이 "암호화폐가 투기적 자산군에서 유틸리티 자산군으로 진화하는 것에 긍정적인 견해를 표명하고 싶어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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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 500 0.52%↑ 나스닥 0.52%↑⋯무역협상 기대감 속 사상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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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블루 스크린' 40년 만에 폐기⋯윈도우 오류화면 '검은 화면'으로 전환
-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우 운영체제의 공포의 상징이었던 '블루 스크린 오브 데스(Blue Screen of Death, BSOD)'를 공식적으로 종료하고, 새로운 '블랙 스크린 오브 데스'로 대체한다. MS는 26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 같은 변경 사항을 발표하며, "예기치 못한 재시작 상황에서의 사용자 경험을 간소화하는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26일 미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새로운 검은 오류화면은 오는 여름부터 윈도우11의 차기 버전(24H2)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블루 스크린은 지난 1985년 윈도우 1.0 시절부터 시작되어, 시스템 오류 시 파란 배경에 흰색 텍스트로 오류 메시지를 표시하는 방식으로 약 40년간 이어져 왔다. 특히 2024년 7월,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전 세계 850만대 이상의 윈도우 기기가 다운됐을 때, 공항과 방송국, 정부기관의 전광판에 일제히 이 화면이 출력되며 상징성이 부각된 바 있다. 이번 변화는 단순한 색상 교체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MS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사태 이후 '윈도우 복원력 이니셔티브(Windows Resiliency Initiative)'를 출범하고, 시스템 장애 시 복구 속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시스템 전반을 개편 중이다. 이를 통해 예기치 않은 재시작에도 2초 이내로 복구할 수 있는 '빠른 시스템 회복(Quick Machine Recovery)' 기능이 도입되며, 사용자 인터페이스(UI)도 윈도우11의 전반적인 디자인에 맞춰 통합된다. MS는 이와 관련해 "예기치 못한 중단이 더 이상 사용자 경험을 크게 해치지 않도록, 보다 직관적이고 빠른 회복 절차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루 스크린은 오랫동안 윈도우 사용자의 기억에 '재앙의 전조'로 각인돼 왔으며, 이번 변화는 기술적 개선뿐 아니라 상징적 전환의 의미도 담고 있다. '파란 화면'이 남긴 기억은 이제 흑백의 장면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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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블루 스크린' 40년 만에 폐기⋯윈도우 오류화면 '검은 화면'으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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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희토류·반도체 공급망 갈등 봉합⋯관세전쟁 후속 합의 서명
- 미국과 중국이 관세전쟁 휴전 이후 이어진 갈등을 조율하는 합의에 서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 행사에서 "우리는 어제 중국과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 합의는 5월 제네바 회담과 이달 런던 회담에서 도출된 희토류·반도체 등 공급망 문제 해결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중국은 희토류를 공급하고, 미국은 수출 통제를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와의 대규모 무역 합의 추진 계획도 언급했다. [미니해설] 미중, 관세전쟁 후속 갈등 봉합…희토류·반도체 등 공급망 협의 합의 미국과 중국이 고율 관세전쟁 '휴전' 이후에도 이어진 공급망 갈등을 조율하는 합의문에 서명했다. 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우리는 어제 막 중국과 서명했다"고 밝히며, 합의 체결 사실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이번 합의는 5월 제네바에서 열린 제1차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도출된 관세 인하 합의와, 이달 9~10일 런던에서 열린 제2차 협상에서의 추가 조율 내용을 반영한 것이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틀 전 중국과 공식 서명했다"며, 이번 합의는 미중 간 무역 대화를 통해 도출된 내용을 법적 문서로 정리한 것이라고 밝혔다. 핵심 내용은 희토류와 반도체를 포함한 양국 간 주요 공급망 현안에 대한 상호 양보다. 러트닉 장관은 "중국은 미국에 희토류를 공급할 것이며, 이에 따라 미국은 일부 반도체 관련 수출 통제 조치를 철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5월 제네바에서 열린 1차 회담에서 양국이 상호 부과한 관세율을 115%포인트씩 낮추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중국 관세율은 30%, 중국의 대미 관세율은 10% 수준으로 하향 조정됐다. 그러나 이후에도 중국의 대미 희토류 수출 제한과,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 강화, 중국 유학생 비자 제한 방침 등을 두고 이견이 불거졌다. 이에 양측은 이달 초 런던에서 추가 협상을 벌였고, ▲중국의 대미 희토류 수출 재개 ▲미국의 중국인 유학생 체류 허용 ▲미국의 반도체 및 기술 수출 통제 완화 등의 조건에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서명'은 이 같은 런던 협상의 구체적 이행 계획을 포함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백악관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에 "양국은 제네바 합의 이행을 위한 프레임워크에 추가 양해를 도출했으며, 특히 희토류 공급을 앞당기기 위한 방안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인도와의 추가 협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다가오는 거대한 무역 합의 중 하나는 인도 시장을 여는 내용이 될 것"이라며 인도를 다음 협상 대상으로 지목했다. 현재 미국은 전 세계 57개 경제 주체(56개국+EU)에 대해 상호관세 유예 조치를 적용하고 있으며, 오는 7월 8일 유예 기간 종료를 앞두고 각국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러트닉 장관은 "남은 2주 동안 주요 10개국과 무역 합의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들 합의안을 기준으로 다른 국가들이 그에 맞춰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러트닉 장관은 우선 대상이 되는 10개국이 어디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그는 "합의가 이뤄진 국가와는 바로 서명하고, 협상이 미진한 국가에는 관세율을 포함한 조건을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호관세 유예 시한 연장 여부에 대해서는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최종 결정은 대통령이 내릴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번 미중 합의는 향후 글로벌 공급망과 무역질서 재편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와 희토류 등 전략물자의 공급안정이 양국 간 외교 및 무역 환경의 핵심 변수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협상 국면의 방향을 가늠할 중대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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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희토류·반도체 공급망 갈등 봉합⋯관세전쟁 후속 합의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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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외국인·기관 매도에 하락⋯3,070대로 밀려
-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이틀 연속 매도세에 밀리며 26일 3,070선으로 후퇴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28.69포인트(0.92%) 하락한 3,079.56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강보합 출발했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폭이 확대됐고, 장중 한때 3,030대까지 밀렸다. 코스닥 지수는 1.29% 내린 787.95로 마감했다. 반도체주는 강세를 보였으나, 인터넷·자동차주는 낙폭이 컸다. 원/달러 환율은 5.5원 내린 1,356.9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미니해설] 외국인·기관 매도에 코스피 하락 전환…차익실현 부담 속 기술주 희비 교차 26일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 속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이틀 연속 이어진 차익실현 매물에 지수는 3,100선을 내주며 3,079.56에 장을 마감했다. 전 거래일 대비 28.69포인트(0.92%) 하락한 수치다. 지수는 이날 소폭 강세로 출발했다. 장 초반 3,108.34로 문을 열었지만, 이후 매도세가 강화되며 낙폭이 확대됐다. 장중 한때는 2.3% 넘게 밀려 3,030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도 10.26포인트(1.29%) 하락한 787.95로 거래를 마쳤다. 양대 시장 모두 전반적인 차익실현 흐름과 섹터별 변동성에 따라 조정을 받았다. 반도체주는 강세…SK하이닉스 장중 최고가 전날 뉴욕증시에서는 엔비디아가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150달러를 돌파하며 4.33% 급등, 154.31달러로 마감했다. 마이크론도 AI 수요에 힘입은 실적 호조로 시간외 거래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이 같은 미국 기술주의 호조는 국내 반도체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SK하이닉스는 이날 2.45% 상승하며 장중 한때 298,500원을 기록,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한미반도체(6.36%), 이수페타시스(3.38%), 한화비전(9.49%) 등 고대역폭메모리(HBM) 및 AI 관련 반도체 종목이 강세를 나타냈다. 키움증권 이성훈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HBM 등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반등 시도를 이어가겠지만, 최근 강한 상승세를 감안하면 단기적으로는 숨고르기 구간에 접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인터넷·자동차주는 약세 전환 반면, 인터넷·자동차주는 차익 매물과 함께 뚜렷한 약세를 보였다. 네이버는 7.94% 급락했고, 카카오는 9.08% 하락했다. 최근 주가가 급등했던 LG CNS도 8.19% 밀렸다. 카카오뱅크(-14.34%), 더존비즈온(-11.08%), 신세계 I&C(-6.31%) 등 원화 스테이블 코인 관련주들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최근 주가 급등에 따라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되면서 이날 하루 거래가 정지됐다. 전날 강세를 보였던 현대차(-3.46%), 기아(-1.98%) 등 자동차 대형주도 약세로 전환됐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삼성전자(-1.79%)가 하락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0.34%), 두산에너빌리티(-1.67%) 등도 부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보합권에서 등락하다 0.50% 하락 마감했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57% 오르며 항공우주 섹터에서는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환율 하락…달러 대비 원화 강세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5.5원 내린 1,356.9원에 마감되며 주간 거래를 마쳤다. 전일 대비 달러화 약세와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급등했던 기술주 중심의 시장이 단기 피로감을 느끼며 조정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반도체주의 실적 개선 기대는 여전하지만, 시장 전반의 밸류에이션 부담과 미국 연준의 금리 기조 불확실성은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하반기 경기 회복 가능성과 반도체 사이클 회복에 대한 기대는 유효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종목별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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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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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외국인·기관 매도에 하락⋯3,070대로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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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Eyes(90)] "시간이 3차원"⋯물리학 100년 숙제 '양자 중력' 해법 제시한 새 이론
- 우리가 사는 세상을 '3차원 공간'과 '1차원 시간'이 합쳐진 4차원의 무대라고 보는 현대 물리학의 기본 생각에 도전하는 새로운 이론이 나왔다. 시간이 실제로는 3차원이고, 우리가 아는 공간은 그 시간의 작용 때문에 생겨난 결과물이라는 주장이다. 이 이론은 아주 작은 원자의 세계와 거대한 우주를 하나로 묶으려는 물리학의 가장 큰 숙제인 '양자 중력' 문제까지 풀 수 있다는 기대를 모은다. 이 혁신적인 이론을 내놓은 사람은 미국 알래스카 페어뱅크스 대학교의 군터 클레체슈카 교수다. 그는 "3차원의 시간이야말로 모든 것을 이루는 바탕이며, 마치 그림을 그리는 캔버스와 같다"고 설명한다. "우리가 아는 3차원 공간 역시 존재하지만, 그것은 캔버스 자체가 아니라 그 위에 칠해진 그림물감에 더 가깝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3차원 시간이란 무엇일까? 우리가 아는 시간은 끊임없이 앞으로만 나아가는 직선 길과 같다. 하지만 만약 이 길 옆으로 또 다른 길이 나 있다면 어떨까? 지금 이 순간에 머무르면서 옆길로 한 걸음 옮기면, 바로 그날의 다른 가능성을 탐험할 수 있다. 이것이 시간의 '두 번째 차원'이다. 그리고 이 가능성들 사이를 오갈 수 있게 하는 힘이나 통로가 바로 시간의 '세 번째 차원'이다. 실험값과 소수점 9자리까지 일치 이 이론이 특히 주목받는 까닭은 실제 세상과 딱 들어맞는 구체적인 예측을 내놓기 때문이다. 기존 물리학 이론(표준 모형)은 세상이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잘 설명하지만, '왜 입자들이 지금과 같은 무게(질량)를 갖는지'는 정확히 답하지 못했다. 클레체슈카 교수의 계산은 이 질문에 대한 놀라운 답을 보여준다.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기본 입자인 '톱 쿼크'의 무게를 예측한 값이 실제 실험에서 측정한 값과 거의 똑같았다. 특히 전자 한 개의 무게는 실제 측정값과 소수점 아홉째 자리까지 똑같이 계산해냈다. '유령 입자'라고 불리는 아주 가벼운 중성미자들의 무게까지 정확히 예측했다. △ 가장 무거운 중성미자(ν 3 ): 0.058±0.004 eV △ 중간 중성미자(ν 2 ): 0.0086±0.0003 eV △ 가장 가벼운 중성미자(ν 1 ): 0.0023±0.0002 eV '세대 문제'부터 '양자 중력'까지…물리학 난제 풀다 새로운 이론은 숫자를 맞추는 데서 그치지 않고, 물리학의 오랜 수수께끼들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첫째, 왜 기본 입자들이 꼭 세 종류씩 짝을 이루는지(세대 문제)를 시간의 3차원 구조로 깔끔하게 설명한다. 둘째, 물질 세계가 왜 유독 '왼손잡이'를 선호하는 것처럼 보이는지(대칭성 위반)에 대한 궁금증도 다른 가정 없이 시간의 구조만으로 풀어낸다. 이전에도 시간을 여러 차원으로 보려는 시도는 있었지만, 종종 '원인이 결과보다 늦게 일어나는' 심각한 모순이 생겨났다. 클레체슈카 교수의 이론은 이 문제를 해결해, 여러 시간 차원 속에서도 원인과 결과의 순서가 뒤바뀌지 않음을 수학적으로 보장한다. 셋째, 아주 작은 세계와 거대한 세계의 규칙을 합치는 '양자 중력' 이론의 실마리를 찾았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현재 물리학은 자연계의 4가지 기본 힘(전자기력, 강한 핵력, 약한 핵력, 중력) 중 중력을 제외한 세 힘은 '표준 모형'으로 설명하지만,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이 설명하는 중력과는 합치지 못하고 있다. 이 둘을 통합해 4가지 힘을 모두 아우르는 '모든 것의 이론'을 만드는 것이 물리학자들의 오랜 꿈이다. 이론에서 현실로…앞으로 10년의 검증 시험대 이 놀라운 아이디어는 단순한 상상으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앞으로 10년 안에 여러 최첨단 과학 실험을 통해 이론이 맞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클레체슈카 교수는 "과거의 3차원 시간 이론들은 구체적인 실험과 연결되지 않은 수학적 상상에 가까웠다"며 "내 연구는 이 개념을 여러 방법으로 검증할 수 있는, 시험 가능한 물리 이론으로 바꾸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검증 방법과 일정은 다음과 같다. △ 중력파: 땅속에서 우주의 미세한 떨림인 '중력파'를 측정하는 '라이고(LIGO+)'와 같은 검출기로, 이론이 예측한 빛과의 미세한 속도 차이를 확인할 것이다. △ 새로운 입자: 스위스에 있는 거대한 입자 실험 장치인 '대형 강입자 충돌기(LHC)'를 이용해 이론이 예측하는 새로운 입자를 찾는다. 이 입자들은 우주의 숨겨진 물질인 '암흑물질'의 유력한 후보로도 여겨진다. △ 암흑 에너지: 2027년부터는 여러 우주 망원경이 우주를 가속 팽창시키는 미지의 힘인 '암흑 에너지'의 변화를 관측해, 이론의 예측과 들어맞는지 비교할 예정이다. 과학 넘어 철학까지…'현실'의 재정의 이러한 예측들이 실험을 통해 사실로 밝혀진다면, 과학계에 거대한 혁명이 일어날 수 있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시간과 공간, 그리고 현실 자체를 완전히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되기 때문이다. 이 이론은 우리에게 물리적 현실의 본질을 뿌리부터 다시 생각해야 할지 모른다는 질문을 던진다. 이 이론이 맞다면, 시간은 우리가 떠내려가는 강이 아니라, 온 세상이 헤엄치는 거대한 바다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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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커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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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Eyes(90)] "시간이 3차원"⋯물리학 100년 숙제 '양자 중력' 해법 제시한 새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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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CATL과 60억 달러 EV 배터리 프로젝트 착수⋯니켈 강국의 도전
- 인도네시아 정부가 중국 배터리 기업 CATL(닝더스다이)과 함께 약 60억 달러(약 8조2000억 원) 규모의 통합 전기차 배터리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26일(현지시간) 안타라통신에 따르면, 바흘릴 라하달리아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은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이 오는 29일 북말루쿠 할마헤라에서 열리는 기공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광산 채굴부터 제련, 전구체 및 양극재 생산까지 배터리 밸류체인을 통합하는 초대형 사업으로, 세계 최대 니켈 보유국인 인도네시아가 글로벌 배터리 생산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기반이 될 전망이다. [미니해설] '니켈 강국' 인도네시아, CATL과 손잡고 전기차 배터리 거점 도약 노린다 인도네시아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세계 1위 기업인 중국 CATL과 손잡고 총 60억 달러(약 8조2000억 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통합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세계 최대 니켈 매장국이라는 자원을 토대로, 글로벌 배터리 생산 기지로 부상하겠다는 야심찬 구상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오는 29일 북말루쿠주 동부 할마헤라에서 통합 배터리 프로젝트의 기공식을 개최할 예정이며,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이 직접 행사에 참석해 사업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광산 채굴, 제련, 고압산 침출(HPAL), 전구체 및 양극재 생산까지 배터리 소재 생산 전 과정이 하나의 시스템 안에 통합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바흘릴 라하달리아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은 "이번 프로젝트는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스케일과 통합 수준을 갖췄다"며 "인도네시아 내 배터리 생산 비용을 대폭 절감하고, 기술 자립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2020년부터 추진해온 '배터리 그랜드 패키지'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배터리 수요 급증을 기회로 삼아, 니켈 채굴부터 정련·가공, 전구체 및 양극재 생산, 배터리셀 조립에 이르는 전주기 공급망 구축을 목표로 해왔다. 이 구상의 파트너로는 당시 CATL과 LG에너지솔루션이 각각 선택됐으며, 양사는 각각 MOU를 체결해 사업 가능성을 타진해왔다. CATL은 이번 기획에 따라 니켈 채굴부터 양극재 생산까지 아우르는 통합 시스템을 구축하며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됐다. CATL은 이와 별도로 인도네시아 국영 배터리 투자회사 IBC와 공동으로 약 12억 달러(약 1조 6300억 원)를 들여 배터리셀 공장도 건설할 예정이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이 주도한 컨소시엄은 인프라 부족, 수요 예측의 불확실성(일명 '전기차 캐즘-일시적인 수요 정체'), 지분 구조 문제 등으로 협상에 난항을 겪었고, 결국 프로젝트에서 이탈하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을 대신해 같은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중국 배터리 소재 기업 화유(Huayou)가 향후 사업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CATL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가 단순한 자원 수출국에서 벗어나 배터리 제조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을 도모하는 데 핵심 발판이 될 전망이다. 배터리 산업은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스마트그리드 등 차세대 성장동력의 중심축으로, 인도네시아 입장에서는 경제 체질 개선과 산업 다각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전략 산업이다. 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니켈 매장량의 약 22%, 생산량의 약 30%를 차지하며, 배터리 핵심 원료 확보 측면에서 압도적인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미 여러 글로벌 기업이 현지 진출을 타진 중이며, CATL의 본격 투자로 관련 생태계 조성도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편, CATL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글로벌 점유율 1위 기업으로, 현대차, 테슬라, BMW,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이번 인도네시아 프로젝트는 CATL의 글로벌 생산기지 다변화 전략과도 맞물리는 행보로, 특히 미·중 기술 경쟁 구도 속에서 공급망 안정성과 원재료 접근성 확보 측면에서 중요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번 프로젝트의 성패는 단순히 CATL의 인도네시아 시장 점유율 확대를 넘어, 동남아 전체의 배터리 산업 경쟁력과 국제 공급망 재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인도네시아가 중국, 한국, 일본 등 주요 배터리 강국 사이에서 어떤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지,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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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CATL과 60억 달러 EV 배터리 프로젝트 착수⋯니켈 강국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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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연준 의장 교체 시사⋯파월 후임 인선 조기 착수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제롬 파월 의장의 후임 후보군을 구체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나토(NATO)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이미 선택할 후보 3~4명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파월 의장을 "정치적이고 멍청한 인물"이라 비판하며 "곧 물러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여름, 늦어도 910월 안에 차기 연준 의장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다. [미니해설] 트럼프, 파월 후임 조기 발표 시사…금리 인하 압박 속 '레임덕' 부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후임 인선 작업을 공식화하면서, 미 금리정책을 둘러싼 정국이 본격적인 전환기를 맞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나토(NATO) 정상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의 후임으로 지명할 3~4명의 후보를 이미 정해 두고 있다"며 "그(파월)가 곧 물러나게 돼 다행"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파월 의장을 향해 "매우 정치적인 인물이며, 매우 멍청한 사람"이라는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인플레이션은 존재하지 않으며, 미국 경제는 강하고 막대한 관세 수입이 유입되고 있다"며 금리를 낮춰야 할 이유를 다시 한번 역설했다. 이는 금리 인하에 소극적인 파월 의장과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음을 재확인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여름 중, 늦어도 910월 중에 파월 후임을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로 11개월가량 남았지만, 연준 의장 교체에 통상 34개월의 인수인계 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빠른 일정이다. 백악관은 후임 발표와 관련해, "성장 중심의 통화정책이 미국 경제 재건에 기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부대변인은 "트럼프 행정부는 투자·고용·경제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으며, 이에 걸맞는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파월 후임 검토 중…3~4명 후보 있다" 후임자로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데이비드 맬패스 전 세계은행 총재,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등이 거론된다. 이 중 워시 전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인연이 깊고, 지난해와 올해 연속으로 파월 후임과 관련된 논의에 등장한 인물이다. 다만, 그는 매파 성향으로 알려져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금리 인하 기조에 온전히 부합할지는 미지수다. 해싯 위원장은 연준 의장직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주변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으며, 베선트 장관 역시 현재로서는 재무장관 임기 완수를 공언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베선트가 '장기적으로 연준 의장을 노릴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파월 의장 '조기 레임덕 부각' 전략인가?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단순한 인사 신호에 그치지 않고, 파월 의장에 대한 조기 레임덕 전략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실제로 워시 전 이사는 최근 비공개 행사에서 "트럼프가 파월의 영향력을 축소하기 위해 전례 없이 빠른 후임 발표를 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임기 후반기로 접어든 시점에서도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에 정책 우선순위를 두고 있으며, 11월 중간선거 및 대선 재도전을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된다. 파월 의장의 임기 내내 금리 문제를 둘러싼 압박이 지속된 가운데, 이번 조기 인선 발언은 사실상 중앙은행 독립성 논란과 함께 금융시장에 새로운 불확실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연준 의장 임기 4년, 연임 가능 한편, 미 연준 의장의 임기는 4년이다. 다만, 연준 이사(Board of Governors)로서의 임기는 최대 14년이며, 의장은 그 이사 중에서 미국 대통령이 지명하고 상원의 인준을 받아 4년 임기로 임명된다. 참고로 연준 이사회는 7인 정원이지만 지명 지연이나 정치적 이유로 공석인 경우가 종종 있다. 의장 임기는 연임이 가능하며, 실제로 일부 의장은 여러 차례 연임하기도 했다. 제롬 파월 현 의장은 2018년 의장 취임했고 2022년 연임(임기 2026년까지)해 현재 2기째다. 벤 버냉키는 2006년~2014년까지 2회 연임했으며, 앨런 그린스펀의 경우 1987년~2006년까지 총 4회 연임했다. 연준 의장직은 미국 경제·통화정책의 중심축으로, 후임자의 성향에 따라 연준의 중장기 정책 방향이 결정된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의장 조기 발표 여부와 함께 그가 선택할 인물의 통화정책 철학에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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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연준 의장 교체 시사⋯파월 후임 인선 조기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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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나스닥 0.31%↑, 다우 0.25%↓⋯뉴욕증시, AI 질주 속 혼조세
-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두고 숨을 골랐다. 인공지능(AI) 주도의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나스닥은 상승했지만, 다우 지수는 하락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이날 시장은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팽팽하게 맞섰다. 엔비디아가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에 오르는 등 AI 열풍은 계속됐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이 유지되며 지정학적 불안이 다소 완화된 점도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의회 증언에서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고수하고, 신규 주택 판매 등 경제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페덱스 등 일부 기업의 실적 전망치 하향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결국 시장은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AI라는 거대한 동력과 거시경제의 불확실성 사이에서 관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다우 지수는 0.25% 내린 42,982.43, S&P 500 지수는 거의 변동 없는 6,092.16, 나스닥 지수는 0.31% 오른 19,973.55에 장을 마쳤다. [미니해설] 왜 나스닥만 올랐나…'AI 착시'에 가려진 시장의 경고음 사상 최고치를 불과 1% 남겨둔 S&P 500 지수가 제자리걸음을 했다. 겉보기에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보이지만,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힘겨루기를 벌인 하루였다. 시장을 초 단위로 움직이는 인공지능(AI) 낙관론과 발목을 잡는 고금리의 현실이 정면으로 충돌한 것이다. 'AI가 모든 것을 이긴다'는 믿음이 '그래도 경제는 현실'이라는 냉정한 이성 앞에서 잠시 멈춰 선 형국이다. '엔비디아 효과'…나 홀로 질주하는 AI 시장을 떠받치는 가장 강력한 기둥은 단연 AI다. 이날도 엔비디아는 4% 넘게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고, 마침내 시가총액 3조 75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의 자리에 올랐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반도체 기업 AMD도 동반 상승하며 AI 생태계의 견고함을 과시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소식 등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는 거들 뿐, 사실상 AI가 나스닥 지수를 홀로 끌어올리고 S&P 500 지수의 하락을 막아낸 셈이다. 카슨 그룹의 라이언 데트릭 최고시장전략가는 현재 시장을 "마치 예정된 강세장으로 돌아간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그의 말처럼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AI라는 거대한 기술 혁명이 단기적인 거시경제의 어려움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팽배하다. 컨커런트 자산운용의 리아 베넷 최고투자전략가 역시 "시장에는 AI 등 장기적 순풍과 잠재적 정책 실수라는 경기 순환적 역풍 사이의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며 "오늘 시장에서는 전자가 이기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랠리의 민낯…소수만 웃는 '편중 장세' 하지만 화려한 AI 축제 이면에는 불편한 진실이 숨어있다. 랠리의 폭이 지극히 편협하다는 점이다. 워스 차팅의 카터 워스 CEO는 "기술주 랠리가 급격한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소수의 대형주에만 의존해 매우 편중되어 있다"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그의 분석은 구체적인 수치로 증명된다. 기술 섹터를 구성하는 69개 기업 중 지난 2월 고점 이후 주가가 오른 곳은 단 5곳에 불과하다. 심지어 섹터의 중간값에 해당하는 주식은 같은 기간 5.5% 하락했다. 이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극소수 'AI 황제주'가 만들어낸 착시 현상일 뿐, 대다수 기술주는 소외되고 있다는 의미다. S&P 500 지수가 보합에 머물고 다우 지수가 하락한 것은 이러한 시장의 '온도 차'를 명확히 보여주는 증거다. 발목 잡는 연준…'금리인하' 기대에 찬물 시장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요인은 연준이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이틀간의 의회 증언에서 "금리 인하를 기다릴 좋은 위치에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시장이 기대했던 '금리 인하'라는 선물을 당분간 줄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실물 경제에서도 경고음이 울린다. 이날 발표된 신규 주택 판매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2024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급감했다. 고금리가 부동산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는 신호다. 기업 실적 '경고등'…"안일함은 금물" 글로벌 운송업체 페덱스와 식품 대기업 제너럴 밀스는 '관세 부담'과 '경제 불확실성'을 이유로 실망스러운 실적 전망을 내놓으며 주가가 급락했다. AI가 그려내는 장밋빛 미래와 달리, 현실 경제를 살아가는 기업들은 고금리와 무역장벽 앞에서 신음하고 있는 것이다. 모건스탠리의 대니얼 스켈리 자산관리 부문 대표는 "S&P 500 지수가 4월 저점 대비 25% 이상 반등한 상황에서 안일함이 투자자의 가장 큰 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시장은 아직 관세의 영향을 완전히 가격에 반영하지 않았을 수 있다"며 금, 원자재, 채권 등을 포함한 자산 다각화를 조언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AI 혁명'이라는 거대한 파도와 '고금리·관세'라는 암초 사이에서 잠시 항해를 멈춘 배와 같았다. 라이언 데트릭의 말처럼 투자자들은 "페인트가 마르는 것을 지켜보는 것처럼 지루한" 하루를 보냈지만, 그 이면에서는 다음 방향을 결정할 거대한 힘겨루기가 그 어느 때보다 팽팽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 줄다리기에서 어느 쪽이 승리하느냐에 따라 사상 최고치 경신 축포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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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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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나스닥 0.31%↑, 다우 0.25%↓⋯뉴욕증시, AI 질주 속 혼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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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S, 스테이블코인 위험성 경고⋯"통화주권 위협, 법정화폐 토큰화 시급"
- 국제결제은행(BIS)이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BIS는 24일(현지시간) 공개한 연례보고서 초안에서 "스테이블코인은 금융안정성과 통화주권을 위협할 수 있다"며 각국 중앙은행이 법정화폐의 토큰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화 등 자산에 가치를 고정해 가격 변동성을 줄인 암호자산으로, 현재 유통되는 대부분이 달러에 연동돼 있다. BIS는 스테이블코인이 중앙은행 화폐의 '무조건 수용 원칙'을 훼손할 수 있고, 자산 담보의 불투명성 또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BIS는 중앙은행 준비금과 정부채 등을 통합한 ‘통합 원장’ 플랫폼 도입을 제안했다. [미니해설] BIS "스테이블코인, 통화 질서 교란…법정화폐 토큰화로 대응 시급" '중앙은행들의 중앙은행'으로 불리는 국제결제은행(BIS)이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이 초래할 위험성에 대해 강하게 경고하고 나섰다. BIS는 오는 29일 발간 예정인 연례보고서 초안을 통해 각국 중앙은행이 본격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BIS는 보고서에서 "스테이블코인은 안정적인 화폐의 역할을 충족하지 못할 뿐 아니라,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 금융 시스템 전반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통화 주권의 약화, 자산 담보의 불투명성, 신흥국에서의 급격한 자본 유출 등 부작용 가능성을 경고했다. 스테이블코인은 특정 자산에 연동해 가치를 고정하는 암호자산이다. 대표적으로 미국 달러화, 금, 국채 등에 가치를 연동해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한 구조다. 현재 시장에서 유통 중인 스테이블코인의 99%는 달러화에 연동돼 있으며, 대부분이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한다. 이는 결과적으로 미국 달러의 지배력 유지와 미 국채 수요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BIS는 이러한 구조 자체가 '불안정한 균형'에 불과하다고 본다. 신현송 BIS 조사국장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스테이블코인은 중앙은행 화폐처럼 무조건적인 수용을 기대할 수 없으며, 이는 전통적인 결제 시스템을 위협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을 19세기 미국의 자유은행 시대, 즉 수많은 사설 은행권이 난립했던 시기와 비교했다. 그 시절 각 은행이 발행한 지폐는 서로 다른 환율로 교환되었고, 이는 경제 전반의 신뢰를 훼손했다. 신 국장은 "단일 통화 시스템은 '있거나 없거나'의 문제다. 중간지대란 없다"고 지적하며, 2022년 붕괴한 가상화폐 테라-루나 사태를 상기시켰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민간 기업의 담보 자산 구성과 투명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67%를 점유하고 있는 테더(Tether)는 자산 구성에 대한 공개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유럽연합(EU)은 최근 스테이블코인 발행 업체가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규정을 도입했으며, 이에 따라 테더는 EU 시장에서 철수했다. 안드레아 메클러 BIS 부총재도 "스테이블코인은 담보 자산의 존재 여부, 보관 위치, 자산의 품질 등에 있어 불확실성이 크다"며, "이는 투자자와 사용자 모두에게 신뢰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해법으로 BIS는 '통합 원장(unified ledger)' 구축을 제안했다. 통합 원장은 중앙은행의 준비금, 상업은행 예금, 정부 채권 등을 하나의 토큰화된 플랫폼에 통합해 관리하는 개념이다. BIS는 이를 통해 법정화폐가 여전히 글로벌 결제의 중심축 역할을 할 수 있으며, 금융시장의 투명성과 안정성도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실은 간단치 않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오히려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스테이블코인을 주류 금융의 한 축으로 편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미 상원은 지난 17일 발행 기준과 담보 요건을 강화한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을 통과시켰다. 규제 속 확대를 염두에 둔 움직임이다. 현재 전 세계에 유통 중인 스테이블코인의 가치는 2,600억 달러(약 360조 원)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단순한 암호화폐의 범주를 넘어, 글로벌 통화 시스템과 결제 인프라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이다. BIS는 보고서에서 "중앙은행이 더 늦기 전에 법정화폐의 디지털 전환에 나서야 한다"며 "자금세탁, 자본 유출, 외환통제 회피 등 잠재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해 각국 정부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스테이블코인은 전통 화폐의 대안이 아니라 '위험한 유사 화폐'라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것이 BIS의 입장이다. 글로벌 금융 질서를 지키기 위한 중심축은 여전히 중앙은행이며, 기술의 진보가 곧 금융의 안정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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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S, 스테이블코인 위험성 경고⋯"통화주권 위협, 법정화폐 토큰화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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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송호성 사장, 英 오토카 '올해의 자동차인' 영예⋯EV3·EV9 글로벌 호평 이끌어
- 기아 송호성 사장이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자동차 전문지 '오토카(Autocar)'로부터 '올해의 자동차인'에 선정됐다. 기아는 25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열린 '2025 오토카 어워즈(Autocar Awards)'에서 송 사장이 최고 영예인 '이시고니스 트로피(Issigonis Trophy)'를 수상했다고 밝혔다. 1895년 창간된 오토카는 세계 최초의 자동차 전문지로, 매년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발전을 이끈 인물과 제품을 선정해 시상한다. 이시고니스 트로피는 영국 국민차 '미니(Mini)'를 설계한 전설적 디자이너 알렉 이시고니스 경의 이름을 딴 상으로, 오토카 어워즈 가운데 가장 권위 있는 상이다. 이 상의 역대 수상자는 도요타 아키오(2018), 디터 제체 다임러 회장(2019), 하칸 사무엘손 볼보 CEO(2020),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2021) 등 세계 자동차 업계를 대표하는 리더들이다. 오토카는 "송호성 사장은 기아의 디자인 혁신과 브랜드 재정립, 그리고 전동화 전략을 이끄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며 수상 배경을 설명했다. 마크 티쇼 편집장은 "그는 업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를 선보이며, 전동화라는 커다란 도전을 기회로 바꿔냈다"고 평가했다. 송 사장은 2020년 기아 사장에 취임한 이후, 중장기 전략 '플랜 S(Plan S)'를 바탕으로 기아의 전동화 전환을 진두지휘해 왔다. EV9, EV3 등 전용 전기차는 물론, 목적 기반형 모빌리티(PBV) 신차 PV5를 선보이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도 선도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송 사장의 리더십 아래 개발된 준중형 전기 SUV 'EV3'도 함께 주목을 받았다. EV3는 앞서 '2025 세계 올해의 차'와 '2025 영국 올해의 차'를 잇달아 수상한 데 이어, 오토카 어워즈에서 '최고의 전기차(Best Electric Car)'로 이름을 올렸다. 오토카는 "EV3는 합리적 가격대에서 전기차의 모든 강점을 담아낸 차량"이라며 "EV9의 디자인 정체성을 이어받아 넓은 실내 공간과 실용성, 빠른 급속충전 속도, 뛰어난 주행 성능 등 전방위에서 탁월하다"고 호평했다. 송 사장은 수상 소감으로 "이번 상은 전 세계 기아 임직원이 함께 만든 성과"라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라는 기아의 미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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